이 엘범은 몇년전(언제인지도 기억이 안나는군요 이제 ^^) 월간지였던 클래식피플지에 나왔던 부록시디로 TOMMY RELLIY(토미 라일리)의 5개의 명반들 중 최고의 곡들을 선정하여 제작했던 시디입니다.
TOMMY RELLIY(토미 라일리)는 제가 얼마 알지도 못하는 것을 설명드리는거 보다 시디설명에 나왔던 부분을 모두 옮겨적는 것이 차라리 편할거 같아서 손노가다를 좀 해야겠네요. 아래는 TOMMY RELLIY(토미 라일리)와 엘범에 수록된 곡들에 대한 설명입니다.
비록 뉴에이지라고 할 수 없지만 언제나 들을 때마다 편안함을 안겨주던 저의 손때묻은거라 조심스럽게 올려봅니다.
320Kbps, 44KHZ로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ID3 TAG까지 정리해 놨습니다.
스케너가 없어 조금 아쉽네요.
하모니카의 멋진 선율에 한번 빠져보세요.
이 시디에 실린 토미라일리의 연주는 CHANDOS에서 그동안 발매된 그의 음반 다섯 장에서 발췌한 것으로 그의 하모니카 연주 실력은 물론 하모니카가 얼마나 훌륭한 악기인가를 깨닫게 해준다. 그는 클래시컬한 음악에서부터 팝, 민요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영역의 음악을 소화해 냄으로써 하모니카에 대한 그릇된 인식(그게 악기냐! 거기에 무슨 음악이 있겠느냐! 등등...)을 바로 잡아주고 있다. 1~3번 트랙까지는 하피스트인 인도 출신의 스카일라 칸가(Skaila Kanga)와 함께 하모니카와 하프를 위해 편곡된 영국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우선 팝 아티스트인 폴 사이몬에 의해 만들어지고 후에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한 '졸업'이라는 영화에 삽입곡으로 쓰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카보로의 추억'이 연주되는데 영문학을 전공한 사이몬이 작사한 이 곡은 영화의 내용 (극중에서 호프만이 그의 연인을 찾아 샌프란시스코로 가기 위해 금문교 위를 달릴 때 배경 음악으로 쓰였다)과 너무도 잘 어울려 마치 영화를 위해 일부러 만든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멋진 음악이었다. 토미 라일리는 스카일라 칸가와 함께 서정적인 이 곡을 흔들림없고 매끄러운 프레이징으로 들려 주고 있다.
이어 캐틀린 매보린(Kathleen Mavoureen)에서는 고음에서의 가녀린 연결과, 굵고 가는 비브라토로 풍부한 감정을 표현해 내는 하모니카의 매력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스카일라 칸가의 하프 연주 또한 수준급이라 듣는 동안 끊임없는 즐거움을 준다. 4번 트랙은 포레의 파반느로 제임스 무디에 의해 편곡된 곡이다. 토미 라일리는 여기서 하모니카로 트릴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기막힌 기술을 선보이는데 하모니카의 구조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그게 얼마나 어려운 기술인지 알 것이다. 어쨋든 그는 놀라운 기술로 포레는 물론 그리그,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 위해'까지 훌륭히 소화해 내고 있다. 그의 절친한 제임스 무디와 고든 랭포드의 뛰어난 편곡과 성 마틴 아케데미 합주단의 조화로운 앙상블이 돋보이는 연주이다.
7,8번 트랙은 재즈 형식의 곡으로 제임스 무디의 피아노 반주로 연주되고 있다. 재즈가 주는 자연스런 흐름, 감정의 솔직한 전달이 가슴 깊이 파고든다. 특히 8번 트랙의 '감상에 젖어'는 제목 그대로 가을에 느끼기 쉬운 센티한 감정을 쓸쓸한 음색으로 연주하고 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 두 음악이 수록된 'Thanks for the memory'란 제목의 음반이 길을 잃거나 버려진 동물들을 돌보는 RSPCA라는 동물 보호 단체의 지원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의 아내인 Mrs.Ena Reilly는 RSPCA의 햄프셔와 셔리(Hampshire and Surrey)지구의 지구장으로 있고, 그와 그의 절친한 친구인 제임스 무디 역시 동물 애호가이다.
9번째 트랙은 빌름 타우스키(Vilem Tausky)의 콘체르티노 중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로 중간 부분의 카덴차에서 토미 라일리는 현란한 하모니카의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마지막 두곡은 제임스 무디가 그를 위해 만든 것으로 무디의 짜임새 있는 작곡 솜씨가 돋보인다. 특히 마지막 곡은 하모니카와 현악 5중주를 위한 컨텟 중 3악장인 Lento로, 잘 짜여진 현의 단단한 바탕 위에 하모니카 특유의 음색으로 아름다운 수를 놓은 걸작이다.
우리가 흔히 들을 수 있는 하모니카는 전철 속에서 가난한 이의 입과 손을 통해 듣는 가난한 소리였다.
하지만 토미 라일리를 통해 하모니카가 얼마나 세련되고 풍요로우며 다른 악기 못지 않게 매력적인가를 알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