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19 이수영 (ninapa ) 귀환병 이야기 39 10/11 00:50 227 line 귀환병 이야기 38 5.에 나 푸 르 나 산 35 바르토가 떠난 뒤에 킨샤는 야영을 위해 멈춘 상태에서 자신도 내려서 말을 쉬 게 했다.그리고 자신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100여명의 늑대와도 같은 사내들을 차분히 바라보았다. 그녀의 초록색 로브사이에 미끈한 흰 다리가 있다는 것을 안 사내들의 반응은 빤한 것이었지만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이 거칠어 보이는 자들은 그녀에게 예의 를 다했다.그녀의 앞에서는 쌍소리도 하지않았고 흔히 남자들 사이에서 오가는 그런 상스런 농담같은것도 없었다. "이걸 드십시오." 거칠게 생긴 덩치가 큰 도끼의 사나이 포카로가 그녀에게 사슴고기 구운것을 내 밀었다.그녀가 받아들자 포카로가 히죽이 웃으면서 말했다. "무녀님,축복해 주시겠습니까?" 무녀나 신관의 축복을 받는 것은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킨샤는 그를 빤히 보고 그가 귀환병이란 것을 깨달았다.그리곤 그녀는 인장이 담긴 손을 들어서 이 거 대한 덩치의 사내의 이마에 손을 얹고 낮게 말했다. "성신이시여,이강한 무사에게 축복을," 포카로도 그 때만큼은 신중하고 정중한 태도를 취했다.그는 킨샤의 로브자락에 키스하고는 무릎을 꿇었던 것이다.보고 있던 가드온과 시란은 눈이 휘둥그레 졌 다. 그때 어슬렁거리면서 노켈과 코린이 다가왔다.그들 이외에도 쿠조와 에드리가 다가서서 그녀를 둘러싸듯이 섰다.험악한 사내들이 그렇게 서자 킨샤도 조금은 긴장했다. 그러나 그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축복을 해달라고 요청하자 그녀는 조금 놀 라고 감격했다. 그녀가 축복을 끝내자 얼굴에 화장을 한 기이하게 생긴 사내가 바라보는 것을 개달았다.그녀가 그를 바라보자 그는 기이한 얼굴에 미소를 띄우곤 고개를 돌려 버렸다. "저녀석은 스탠입니다.저녀석도 귀환병이지만 저녀석이 믿는 건 오로지 대장뿐 입니다." 포카로가 사람좋은 미소를 애써지으면서 설명해 보였다.킨샤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우리들 모두 귀환병입니다.우리들 모두 무녀님들이 주신 부적을 가지고 있죠." 그들은 팔둑을 가리켜 보였다.그들은 그 마계에 들어서기 직전 무녀들에게서 축 복의 인을 받고 들어갔었다.그 덕분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어찌되었든 살아남은 자들 모두가 그 인장을 가지고 잇었기때문에 그들의 신뢰는 대단했다.왠지는 몰 라도 그 인장을 가진 자들은 살아남을 확률이 크다는 이야기였기때문이었다. "어쩐 일로 다들 양처럼 순하냐?" 이안이 포도주잔을 들고 나타나 그들을 훑어보았다.스탠이 일어나 이안의 옆에 얼른 섰다.이안은 킨샤를 바라보며 물었다. "자아,무녀님,이제 우리에게 이야길 좀 해주시죠.산을 벗어난지 한참 되었으니 까요." 킨샤는 정말 이 사람이 미남이긴 하군 하고 생각하면서 입을 열었다. "별것은 아닙니다.저는 보름전 부터 강렬한 마기를 북쪽으로 부터 느끼고 있었 습니다." "보름전?" "그렇습니다.원래 처음 느낀 마기는 서쪽으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현자의 탑 마법사들이 열어놓은 마법진을 주변으로 강력한 마기를 느끼고 있었지요.그건 약 2년전부터의 일입니다." 이안은 갑자기 긴장했다. "그리고 나서 그 마기는 북쪽으로 이동했는데 보름전 그 마기가 갑자기 강한 기 운을 띄우기시작했습니다.그 마기는 위협적인 수준으로 확장했지요." "그게 어딥니까?" "가보지않으면 모릅니다.그 마기는 꼐속해서 이동하고 있으니까요,제생각으로는 근거지가 계속 바뀌고 있는 거 같습니다./" 이안은 눈을 크게 떴다. "그래서 여성무께서는 저를 데리고 가라고 말씀하신 겁니다." "어째서 그것을 느낄 수가 있으십니까?" 궁금해서 시란이 외쳐 물었다. 킨샤는 처음으로 흰 로브의 마법사를 바라보았다. "이년전에 저는 마물을 조사하다가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마물의 피를 제 몸 안에 주입시키고 정화한 것입니다/" "뭐요! 그런 위험한 짓을!" 시란이 외쳐 말했다. 갑자기 사방이 고요해졌다.마물의 피는 그것자체로도 강력한 독이었다.그것을 인간이 몸안에 주입한다는 것은 정말 자살행위나 다름이 없는 일이었다. 킨샤는 왼팔을 들어보였다.희고 깨끗한 왼팔에는 왠일인지 초록색의 줄이 한 줄 가있었다.그것을 보는 동안 이안은 그게 바로 그녀의 대답임을 깨달았다. "목숨이 위험했을 텐데요?" 낮게 시란이 묻자 킨샤가 대답했다. "그러나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희생하는 것은 무녀들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 설마 당신이 지원했나요?" 시란이 급히 외쳤다.킨샤는 그를 바라보고 천천히 대답했다. "가장 정화술이 뛰어난 무녀를 뽑았고 그게 저였던 거지요." "하지만!" "기술이 뛰어난 자라면 당연 가장 어려운 일을 맡아야 하는 겁니다.어린 마스 터.,만약 그럴수가 없다면 그 자는 그 기술을 가질 자격이 없는 거지요/" 낮게 이안이 말했다. "약한 정화술사가 받았다면 죽었겠지." 킨샤가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렇지요." 이안은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고개를 저었다.필립과 아델 모 두가 그렇게 희생했다.그들은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죽은 거나 다름 이 없었다. "다른 이야길 하나 물어보죠." 스탠이 갑자기 어조를 바꾸어 물었다. "당신은 일곱무녀중에 하나인데 무술도 합니까?" 킨샤가 미소지었다.처음으로 사람처럼 보이는 호쾌한 미소였다. "물론이죠." 그들은 같이 길을 달렸다.얼마나 오랫동안 달려야 하는지 잘 알수없을 지경이었 지만 그들은 달렸다.때때로 그렇게 살같이 달리는 와중에서 킨샤가 방향을 가리 켰다.그들은 잠시 식사를 하기 위한 시간 이외에는 말없이 묵묵히 달렸다. 가장 먼저 지쳐떨어진 것은 시란이었다.그는 거의 말 위에서 지쳐서 졸다 떨어 질 지경이었다.그는 반쯤 쓰러질 듯한 얼굴을 한 것을 이안이 그의 앞에 태우고 달렸다.그의 말 포라는 시란의 말과 같이 달리는 것을 싫어했기때문에 그는 시 란의 몸을 그 말에 매달고 달리게 했다. 닷새동안 그들은 거의 쉬는 시간이 없이 달렸다. 그들이 지난 마을이 이미 수십이었고 그들이 지난 작은 영토와 영지들도 이미 대여섯개는 지나고 있었다.그들이 평지를 달리는 동안 사람들은 이 빠르게 달리 는 병사들이 누군지 궁금해서 멍청히 바라보곤 했다.그들은 그들을 아랑곳하지 도 않고 달렷다.마치 목숨을 걸고 달리는 것처럼 그들은 달렸다.나흘째 되던날 이번에는 가드온이 지쳐 떨어졌다.이안은 그때문에 일행을 늦추었다. "쉬자," 그는 잘라 말했고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백전노장의 용병들도 지치는 이 마당에 이 어린 소년들이 지치는 것은 당 연한 일이었다.코린은 피트를 두고 온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이안이 거둔 피트는 이제 말을 잘 할 수있게 되었다.그러나 가끔씩 지금도 발작처럼 으 르렁거리곤 했고 그 움직임은 인간이라고 보기엔 너무 빠른 일면이 있었다.그런 그는 이제 다른 소년들 처럼 용병들 사이에서 훈련을 받고 잇었다.코린이 양자 로 한 것이 되어 그의이름을 받고 그와 나란히 지내고 있었는데 그때문에 코린 은 은밀한 즐거움을 맛보고 있었다.귀환병들은 거의 자손이 없는 편이기 때문이 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가족의 품안으로 돌아간 자는 물론 없고 새로 가족을 이 룬다고 해도 잘 된 일이 거의 없었기때문일 것이다.포카로도 노켈도 거의 매일 을 사창가에서 시간을 보내다 시피했기때문이다.스탠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지는 몰라도 여자는 가까이 하지않는다.가끔 사창가에서 소년을 산다는 이야긴 흘긋 들었지만 코린은 상관하지않았다. 그는 이안이 널부러질것같은 시란을 안아 올려서 바닥에 내려놓고 새파랗게 질 린 얼굴로 토하고 있는 가드온의 어깨를 잡고 안아주는 것을 바라보았다. 물론 몇대의 피가 섞인 자신의 후손이기 때문에 이안은 가드온에게 보이는 애정 이 각별한 것이다.그가 황제를 사랑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황제여서가 아니라 자 신의 후손이기 때문임을 다른 자들도 다 알고 잇었다.이안은 황제가 되는 데에 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는 스탠을 흘긋 보았다.스탠은 어느새인지 이안이 머물 막사를 짓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아무말 없이 기묘한 미소를띄운채 이안의 잠자리를 만들고 있었고 곧이어 새파란 얼굴을한 시란이 그 뒤를 돕고 있었다.이안의 거처를 마련할 하 인을 둘 만도 한데 이안은 하인을 데려오지않는다.그때문에 가드온의 하인들이 그의 것도 함께 마련했다. 가드온의 하인들은 힘이 세고 우직한 거인들이었다.그들이 금방 가드온의 거처 를 만드는 것을 그는 바라보았다.뜨거운 포도주를 만들어서 사방에 돌리는 그들 의 재빠른 손길을 보면서 다른 자들도 한 숨을 내 쉬면서 식사준비를 시작했다. 그들이 머물고 있는 것은 숲의 공터였다.거대한 나무가 베어지고 난 공터라 조 금은 아늑했고 전면은 사방이 잘 보이는 시냇가였다.불을 피우는 녀석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는 동안 보초가 되기로 찍힌 자들이 나무위나 사방으로 흩어졌다. "코린." 쿠조가 다가서서 그에게 술주머니를 내밀었다.그는 깨끗이 민 턱을 만지면서 그 의 얼굴을 빤히 보며 물었다. "어때?" "뭐가?" "우리가 가는 곳이 어딘가 아는가?" "몰라,그러나 전하는 안다." 코린이 낮게 말했다.쿠조가 어깨를 으슥했다.그도 깊이 생각하는 것은 아닌 듯 했다. "고기를 굽고 있다.어서 먹어,." 어깨만 으슥하고 두 사나이는 불가로 다가갔다. 그들이 다가가보니 킨샤가 불에 고기를 굽고 있다가 그들을 향해 가벼운 미소를 지어보였다.그녀는 이런 강행군에도 조금도 변치않는 안색을 하고 있었다.그녀 의 바지와도 같은 투닉자락 사이로 장검이 보였다.그 대검을 보는 동안 슬적 쿠 조가 물었다. "무녀님은 그 검을 잘 쓰십니까?" "몸을 지킬 정도죠." 그녀가 가볍게 말했다.그녀는 신중하게 고기를 발라낸 다음 그들에게 내밀었고 그들은 황급히 받아 들었다.그녀는 고기를 가져와 굽는 병사들을 향해 가볍게 말했다. "이곳의 향초는 쓸만한 것이 많습니다.이런 것을 뜯어보세요." 그녀는 손바닥안에 자잘한 잡초처럼 보이는 풀들을 보여주었다.그리곤 그것을 돌에 가볍게 찧어서 고기에 발랐다.그리곤 마치 향신료처럼 문대고는 가볍게 고 기를 구웠다.감칠맛 나는 향기가 퍼지자 호오 하고 다들 눈이 커졌다. 그녀는 다 구워진 고기를 단검으로 날렵하게 잘라서 바위위에 둔 다음 어디선가 에서 주워온 버섯을 꺼내 굽기 시작했다.그리곤 다른 자들이 가져온 돌처럼 단 단한 빵을 이글거리는 고기기름과 함께 구워냈다.냄새는 고약했지만 돌처럼 단 단했던 빵을 먹을 수있게 되어 다들 기뻐했다. 그녀는 토막친 내장과 소금,그리고 약간의 향초와 같이 끓여내 스튜를 만들었 다.다른 노예들이 할 것이었지만 워낙에 겨를이 없어서 마땅한 음식을 만들수는 없는 터였다.그녀는 그렇게 해서 스투를 만들고는 다른 자들이 가진 단단한 돌 처럼 굳은 빵의 속을 단검으로 파내고 그 안에 담았다.그리고 그것을 먹게 해 주었다. "대단한 솜씹니다." 감탄해서 애드리가 말하자 킨샤가 잔잔히 웃음만 지어 보였다.병사들이 먹고 있 는 동안 스탠이 이안의 것을 준비하면서 킨샤를 보았다.킨샤는 그에게 굳은 빵 안에 넣은 스튜를 건네주었고 스탠은 자신이 한 입 먹고는 그것을 들고 이안의 거처로 갔다. 킨샤는 그를 이상하게 보았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세상에는 이상한 자들이 많 았고 그건 무녀로서 어쩔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이안은 막사안에 퍼져나가는 음식의 냄새를 맡으면서 불가로 어슬렁거리고 왓 따.스탠이 가져온 음식은 시란이나 가드온이 먹게 해 두고 그는 제발로 걸어서 불가로 왔다. 스탠이 이안의 어깨를 주무르는 동안 이안은 불가에 앉아서 킨샤가끓여주는 고 깃국을 먹었다. "맛있다." 그가 웃으면서 말했다.킨샤는 부드럽게 말했다. "이런 향초는 흔한 것입니다.잡초와도 비슷하지요,잘 관찰해두었다가 캐어내 말 려서 주머니안에 넣고 다니다가 고기요리를 할때 같이 넣으면 독특한 향미가 납 니다.조미료는 소금 이외엔 필요없하게 되지요." "음,누린내가 나지않는군." 그는 훌훌 먹어치우곤 게걸스레 굳은 빵을 이로 씹으면서 다리를 뻗었다. 포카로가 낮게 물엇다. "우린 어디로 갑니까?" "마물이 있는 곳으로." "벌서 우리의 영토를 넘어선지 오랩니다.이런 상태로 가다간 다른 자들의 영지 를 침법하게 됩니다.예를 들어서 본다면,,이미 우리들은 바람의 왕 피아리드의 용병국에 들어섰습니다." 이안은 고개를 그덕였다. "음,알만 해.하지만 우린 가야해.일은 간단한 일이야. 우리들 귀환병의 일들은 우리들이 해결해야 할 일이지." 그는 턱을 만졌다.킨샤가 그를 조심스레 올려다 보며 물었다. "마물을 없애려고 하신다고 들었습니다.그런데 만일 마물들을 다 없애지 못한다 면 어쩌실 겁니까?" "어쩔거냐고 새삼스레 물어도 소용없소,.난 내 할일을 하는 것이고 될때까지 하 는 거야,그러다 안되면 하는 수없지만 안될거면 어쩔거냐는 질문은 할필요는 없 어." 그는 어깨를 으슥하고 스탠이 자신으 어깨를 주무르는 것을 중지시키곤 스탠의 앞으로 음식을 밀어놓았다.스탠은 음식을 먹으면서 나직히 물었다. "용왕의 아이가 과연 마물 사이에 있을까요?" 이안은 킨샤가 눈을 크게 뜨자 그녀에게 자세한 이야길 해주었다.그는 현재 흑 룡왕의 아우가 마인에게 잡혀갔으며 우리들이 노리는 바는 단순히 마물의 마수 들이 아니라 마인들임을 말해주었다.그녀는 고개를 그덕였지만 용왕이 직접 현 신했다는 데에는 놀라는 듯했다. "엘프들은 그럼 뭘 하고 있지요?" 그녀가 낮게 물었다. "인간들을 욕하고 있는 중이오." 이안이 간단히 대꾸하곤 턱을 고여 검을 닦고 있는 코린에게 시선을 돌렸다. "코린과 애드리는 가드온을 맡아주게,.아무래도 어린 모양이란 말이야." "네," "얼마나 더 가야 할 것같소? 무녀님?" 킨샤는 가늠하듯이 허공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하루면 됩니다."  #6820 이수영 (ninapa ) 귀환병 이야기 40 10/11 00:56 183 line 귀환병 이야기 38 6. 피 아 리 드 36 피아리드는 두개의 커다란 영토로 나누어져 있었다. 잡다한 계층과 다양한 자들이 모인 바람의 일족이라 불리는 용병일족과 그림자 일족이라 불리는 슈터이라의 일족,그렇게 두개의 커다란 영토로 나누어져 있 었다.그들은 약 삼십년전 까지만 해도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지만 지금은 강화를 맺어 서로 평화의 조약을 맺은 단계로 피아리드의 군벌들을 잠재웠다. 백팔십여년간에 걸친 그 전투를 잠재운 남자가 바로 피아리드의 용병왕 사가로 그는 그 전쟁의 종식으로 당당히 용병족장의 추천으로 왕위에 올랐다. 원래 이들 피아리드는 군소 부족 백여개로 이루어진 유목민족이었다.슬란의 풍 요로운 땅과 달리 그들은 말과 양등을 방목하면서 그것들을 다른 곳에 팔아서 지내왔다.그런데 척박한 땅에서 농사가 안되는 대신 그들의 무술은 다른 곳에 비해 발군의 솜씨를 보였다. 그건 전설적인 피아리드의 바람의 일족의 왕 던컨의 위업이었다.그는 단 두개의 쌍검을 차고 나아가 대륙을 평정시켰다는 명망을 얻은 남자였다. 삼백년전 피아리드의 가난한 농부의 집에서 태어난 던컨은 슬란제국의 영지로 노예로 팔려갔다.나이 15살의 나이로 단신 팔려간 그는 그곳에서 기초적인 검술 을 익히고 마침내는 기사였던 자신의 주인을 구해낸 댓가로 자유의 몸이 되었 다. 그 때부터 그는 용병이 되었다. 처음에는 더러운 자라는 손가락질을 많이 받아 무수한 자들의 적대감을 맛보았 지만 그는 탁월한 용병술로 다른 자들을 끌어모았다.그리해서 그는 단 두개의 검을 가지고 대륙을 누볐다. 당시 최고의검사라 불리웠던 자들을 차례로 꺾고 그는 구도자 처럼 대륙을 여 행하면서 자신을 존경해 따르는 무리들을 이끌고 피아리드로 돌아왔다. 그때 그의 나이 오십구세. 실로 44년만의 귀향이었다. 이미 그때는 그와 나란히 검을 댈 자가 없다고 불리웠고 다른 자들,모든 귀족과 영주들이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었다.그는 단 하나 검만으로 귀족들과 기사들 을 누른 것이다.그래서 그는 전설의 검왕이 되었다. 던컨을 존경해 몰려왔던 젊은이들은 그를 우상으로 섬기며 무술을 익혔다. 그리고 최초로 생긴 것이 던컨이 주장하던 범 부족 연합 용병단이었다.각 핏줄 이 다른 부족들의 용사들이 모여 서로 경쟁하며 공을 세우게 되자 대륙 전체에 피아리드의 이름이 높아 지게 된 것이었다. 던컨의 사후 그를 기리던 부족에서는 그를 초대 피아리드의 왕으로 추서했다. 죽어서 왕이 된 케이스는 아마도 그가 처음일 것이다. 어찌되었든간에 유명한 용병국이 된 피아리드는 그 이래로 그러니까 이백년여 이래로 계속해서 용병왕을 뽑아왔다. 그리고 삼십오년전 왕이 된 자가 용병왕 사가. 그가 왕이 되자 마자 먼저 한 일은 슈터이라 족과의 오랜싸움을 끝내는 것이었 다. 완전히 이질적인 슈터이라 족은 용을 신으로 섬기고 있으며 전신을 천으로 가리 고 몸을 드러내지않는 기이한 습벽을 지닌 족속이었다.그들은 배타적이어서 다 른 종족과 혼인을 거의 하지않았다.그랬기때문에 다른 자들 모두가 그들의 내밀 함을 경멸하면서 혹은 두려워 하고 있었다. 슈터이라의 수는 자세히는 알려져있지않지만 실은 바람의 일족,용병일족에 비해 삼분의 일 수준이었다.그런데 백여년이 넘도록 그들을 복속시키지못한 이유는 그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었다.흔히들 슈터이라 1인의 전사는 일반 피 아리드 용병의 다섯명에 해당한다고 대륙에서는 추산하고 있다.그러나 슈터이라 족은 결코 용병으로 나서지않기때문에 그들의 존재나 실력에 대해선 의견만이 분분할 뿐이다. 이안들이 이들 피아리드의 영지에 들어선 것은 킨샤가 가리킨 방향을 따라 달린 지 닷새만이였다. 그리고 앞선 쿠조의 군세가 경계석을 발견하고 그것을 지키고 있던 피아리드의 용병들을 만난 것은 엿새만이었다. 그들 피아리드의 경계를 지키는 군사들은 물론 향군성격을 가진 자들로 자치병 수준이었지만 이곳의 자치병은 여타 다른 곳과는 다르다.각 마을마다 모든 칼과 창을 들 수있는 자들이 전부 병력이 된다.게다가 그들은 무예를 숭상하기때문에 무예가 약하다거나 완력이 강한 자들은 말 그대로 완전히 경멸하는 태도를 가지 고 있었다. 그래서 심한 경우로 딸이라 할 지라도 완력이 약하면 노예로 팔아 버리는 경우 도 있다는 이야길 쿠조는 알고 있었다.쿠조역시 용병으로 지내왔기때문에 그들 에 대해선 잘 알고 있었기에 너무 오만하지도 않게 혹은 공손하지도 않게 그들 을 대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들은 낯선 쿠조의 출현에 경계의 눈초리로 보고있었다. 그들은 모두 조금씩은 위계가 없는 편이라고 알려져 있었기때문에 쿠조도 부담 없이 떠들었다. "나는 슬란제국의 귀환왕 이안경의 휘하에 있는 쿠조다.우리는 볼일이 있어 이 길을 지나고 있으니 허락을 구한다고 왕께 알려라," "친서나 뭐 그런거 있소이까?" 지키던 병사들 몇이 물었다.그들은 대장이 누군지 알수없게 똑같은 표정과 차림 새로 서서 묻고 있었다.용병생활로 뼈가 굵은 쿠조는 흐 하고 웃고는 번쩍이는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런거 없다.그러나 우리들은왕께 인사를 드리러 갈 참이다." "언제?" "우리의 일이 끝나고 나서." "말이 안되는군,.어찌하여 그대는 우리의 영토를 지나면서 알리지도 않는다는 건가?" "공식문서를 원한다면 쓰겠다.그러나 우리는 지금 시간을 다투고 있다." 흥 하고 그들이 쿠조를 바라보앗따. 불손한 태도였기때문에 쿠조의 부하들이 화를 억누르는 동안 쿠조가 낮게 말했 다. "우리들은 피아리드의 영지보다는 슈터이라의 영지로 들어간다.그래서 우리는 곧장 그대들의 왕에게 가지않는 것이다." 그들의 얼굴이 무표정하게 변했다. 쿠조는그들이 슈터이라를 두려워 하면서도 혐오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있었 기때문에 태연하게 말했다. "슈터이라의 그림자의 숲으로 우리는 갈 것이다.그곳에서 우리는 볼일을 볼 뿐 이다." "소문을 못들었나?" "뭔데?" "슈터이라의 그림자의 숲은 완전히 죽음의 숲이 되었다." 빈정거리듯이 한 병사가 말할 즈음 관두라고 손짓하면서 한 병사가 끼어들었다. "슈터이라에게 볼일이 있었단 건가?" "아니,정확히 말하면 슈터이라영지안에 있는 마물들에게 볼일이 있다.그대들도 우리 주군이 마물들을 없애러 다닌다는 이야길들었을 텐데?" 그들의 얼굴이 조금 변했다. 쿠조는 이들중에서 누가 우두머리일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아까부터 잠자코 서 있는 사내인 듯했다.그는 다른 자들과 같이 검을 차고 그리 고 똑같은 튜닉을 걸치고 가죽조끼를 입고 있었다.사각형의 굳은 턱을 한 사내 는 팔짱을 끼고 묵묵히 서있었다. "마물을 없애러?" "마물사냥인 셈인가? 그러나 그럴거라면 너무 멀리오지않았나?" "우리는 마물이 나오는 곳이면 어디든 가." 쿠조는 경멸스레 말했다. "그리고 우리들은 다른 자의 영지라고해서 삼가지는 않는다.알고 있을 걸.우리 들은 귀환병이다.그러니까 우리들은 지나가겠다.너희들의 왕께 알려라. 내말은 그것 뿐이다." 쿠조는 말을 단호하게 하고는 홱 돌아서서 그들 피아리드의 병사들을 내버려 두 고 군세를 돌렸다.그리고는 그들을 아랑곳 하지않고 킨샤가 지정했던 북쪽으로 말머리를 돌려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앞선 선두가 쿠조였고 뒤를 이은 자가 이안이 이끄는 사십의 기마,그리고 스탠, 코린,애드리의 순서였다.그리고 이안의 좌우로 가드온의 군세가 있었다.모두들 삼 사십 정도의 소부대로 결국은 전부 해봐야 백여명안팎이었다.이들은 맹렬하 게 달렸기때문에 진행 속도가 대단히 빨랐다. 곧 선두에서 피아리드의 부족의 마을을 발견했다고 척후가 쿠조에게 알려왔다. 쿠조는 피아리드의 땅이 초행이 아니어서 그들을 이끌고 앞장을 서고 있었는데 따라서 처음 피아리드의 부족과 맞부딪친 자들이 쿠조일행인 것도 당연했다. 쿠조는 척후병이 말한대로 평원에 가가호호 모인 텐트를 발견햇따.그들은 소규 모였고 모두 해봐야 삼십여명 정도인 듯 서너가구였다. 평원에서 군세를 만나면,.그것도 외국의 군세를 만나면 당황한 것은 당연 지사. 낮은 구릉들 사이로 활과 창등으로 중무장을 한 사내들이 포진하기 시작한 것은 쿠조들이 한마장 정도로 다가선 순간이었다. "싸울 의사가 없음을 알려라!" 쿠조가명하자 마자 척후병이 말을 달려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큰 소리로 정체를 밝히고 마물을 사냥하러 이곳 까지 왔을 뿐 싸울 의사가 전혀 없음을 통고했다. 한동안 침묵이 흐른뒤에 이십여명이 중무장한채로 그들에게 손짓해 보였고 쿠조 는 자신의 부대 서른 하나를 거느리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나는 쿠조요.선두부대지.우리는 지금 북쪽 슈터이라의 그림자의 숲에 숨었다는 마물을 잡으러 가는 길이오.그대들 뭔가 아는 게 있소?" 쿠조는 여행자에의 예의로 가져 온 술 한바가지를 단숨에 들이키며 물었다. 그것을 가져온 부족장인 듯한 노인이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놀랍군요.그곳으로 가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니." "많다고? 우리들 이외에 또 있다는 말인가?" "네에.그렇소.다른 일행들이.." 쿠조는 놀라 고개를 돌렸고 천막들 사이에서 왠 젊은 여자가 나서는 것을 보았 다.기사차림인 여자는 아름다왔고 매혹적일 정도였다.그녀는 황금색 머리칼을 휘날리면서 다가오더니 쿠조에게 물었다. "슈터이라의 그림자의 숲에 간다구요?" "그렇소,그대는 누구요?" "나는 세기아의 용병으로 카시아라고 해요,지금 그리로 가는 길이오." "세기아의 용병? 멀리서 왔군.난 슬란의 쿠조요." "이름은 익히 들었어요,그리로 가시는 이유는?" "마물 사냥," 쿠조는 이 아름다운 여성에게 호의를 느끼면서 짧게 말했다.그녀는 눈을 크게 뜨면서 눈쌀을 찌푸렸다. "그 쪽에 마물이 나온다구요?" "그렇소.그런데 그대들은 왜 가는 거요?" "나는 의뢰를 받았기때문이죠.마물사냥도 싫진않고." 쿠조는 나직히 웃음지었다.마물사냥한다는 것은 귀환병들사이에서나 쓰이는 말 이었다. 카시아는 팔짱을 끼고 쿠조를 빤히 보면서 물었다. "얼마나 되는 군세죠? 이들이 전부 가는건가요?" "아니오,이보다 많소." 카시아는 눈을 크게 뜨고는 뒤에 선 의뢰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무리 의뢰라지만 마물이 들끓어서 군대가 출동해야할 지역에 단 둘 이서 가는 것은 조금 지나친 일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봐,슬렌! 들었어?" 쿠조는 마른 체구의 소년을 발견했다. 소년은 평범한 인상이었지만 한 쪽 손을 숨기듯이 로브에 가리고 있었으며 맑은 눈과 부드러운 표정을 한 갈색머리였다.나이는 고작해야 열 예닐곱정도로 가드 온보다도 어린건가 싶었다. 그는 약간 비틀거리면서 다가오더니 쿠조를 올려다보았다. "혹시 대장님께서는 이안님의 휘하신가요?" 쿠조는 움찔했다.이안의 이름을 막 부르다니 이런 꼬맹이가? 슬렌은 고갤 숙여보였다. "저는 슬렌이라고 합니다.전에 이안님을 뵌 일이 있었어요.그분이 어디 계시는 지요?"  #6822 이수영 (ninapa ) 귀환병 이야기 41 10/11 01:24 211 line ====벌써 41회라니...너무 자주 짤려서 횟수가 많아진 건가? 20회라고 스스로 대견해 했던 게 어제 같은데...아까도 아주 희안하게 붙는 현상이 일어났었지요,그래서 얼른 지웠습니다.아아 창피해라... 귀환병 이야기 41 5. 피 아 리 드 37 이안은 눈을 크게 떴다. 슬렌은 그를 보고 방긋 웃음지었는데 그의 뒤로 카시아가 손을 흔들어 보였다. "여어!" "안녕하셨어요?" "안녕이고 뭐고 어쩐 일이지? 음유시인?" 이안은 1년전과 전혀 변함이 없는 소년을 희안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정말 이상했다.이 소년은 전혀 변함이 없는 것이었다.1년이라면 소년에겐 긴 시 간이었다.소년에겐 성장의 시기란 게 있으니 1년이면 키도 크고 얼굴도 변하 고...하여간 상당히 변할 시간이었던 것인데 이 소년은 전혀 변한게 없었다. "이런 곳까지 어찌된 일이야?" 이안은 궁금한 듯이 바라보는 일행들에게 일일이 슬렌을 소개해주지도 않고 물 었다. 카시아가 대신 대답했다. "그 애가 날 고용했어요.이곳 피아리드의 숲까지 데려다 달라고요." "어째서지?" 카시아는 후후 웃으면서 어깨를 으슥해 보였다. "모르죠.그런데 소개해주지않을 것인가요?" "소개?" 이안이 돌아볼 때 이미 시란은 슬렌에게 아는 척을 하고 있었다.슬렌은 시란이 그의 옆에 있는 것을 매우 놀라면서 인사했다.그가 마법사를 싫어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기때문이었다. 그리고 뒤에 있는 스탠과 노켈등이 줄줄이 인사하고 나서 킨샤의 차례가 되자 슬렌은 고갤 숙여보였다.킨샤는 차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있었는데 카시아 는 그녀가 여자용병이라고 생각했던지 금새 말을 붙였다. "어디 출신이에요? 세기아?" 그녀는 카시아를 바라보곤 고개를 저었다. "슬란태생이죠." "슬란에는 여자용병이 거의 없는데?" 카시아가 늘씬한 허리에 손을 대며 묻자 옆에서 킬킬 거리던 포카로가 말해주었 다. "이쁜이.이 분은 무녀님이야." 카시아는 눈꼬리를 치켜올렸다. 이쁜이라고 해서인지 무녀라고 해서인지 어느쪽인지 모르겟다 하는 그 순간 카 시아의 몸이 홱 돌아서더니 포카로의 국부를 걷어차올렸다.포카로는 꽥 하고 고 함소리를 지르고는 악악 하고 바닥을 대굴거리고 굴렀고 보는 사람들이 다 웃음 을 터뜨렸다. "누굴 보고 감히 이쁜이 운운하는거야!" 퇘 하고 카시아는 침을 뱉고는 이상한 얼굴을 하고 있는 스탠을 바라보았다. "희안한 낯작이구만,그런 얼굴을 왜 하고 있는 거요?" 스탠은 어깨만 으슥할 뿐 아무말을 하지않았다.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던 포카로가 그녀를 쏘아보며 이를 갈동안 이 슬렌이 재 차 이안에게 물었다. "저기..대체 왜 이 숲에 오셨나요?" "마물잡으러." "그러나 이렇게 갑자기 군세를 몰고 이곳 피아리드까지..슬란도 마물은 꽤 있을 텐데.." "그쪽도 몇을 남겨두었어." 이안은 용의 이야길 하지않고 가볍게 넘겨버렸다. 그는 이곳에 슬렌이 나타난 게 더 이상하게 생각되었다.게다가 같은 곳을 가려 고 하고 있지않은가. 그가 킨샤를 돌아보자 킨샤는 여전히 북쪽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녀의 단아한 얼굴에 가벼운 경련이 일어났다.몸의 이상이 눈에 보일 정도였 다. 이 무녀를 어디까지 데려가도 될까 하고 이안조차 망설였다. "일단 출발하자." "네? 쉬지도 않고?" 가드온이 불만을 토해냈다.이안은 그를 냉정하게 바라보곤 물었다. "남을래? 아님 따라 올래?" 가드온은 입가를 가볍게 떨었지만 남겠다는 말은 차마 못했다. 그의 얼굴이 파리해진 것은 사실이었고 이안이 지금 머물고 있는 곳도 사실은 임시였기때문에 다들 말에서 내리는 정도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들은 구릉을 넘어 다시 출발했다. 카시아와 슬렌은 이안의 옆으로 다가와 같이 향하고 있었지만 각자의 생각으로 머리가 그득해서 서로 아무 내색도 하지않고 있었다. 시란이 흘긋 킨샤를 보자 그녀는 경련을 일으키는 듯한 창백한 얼굴로 화해 있 었다. 역시 마기와 너무 가까와 지는 것일가 하고 시란이 걱정이 되어 바라보고 있을 때 그녀는 가벼운 손짓으로 신성마법을 시작했다. 그녀의 몸에서 흰 빛이 떠올랐고 그것은 가볍게 그녀의 주변을 휩쓸고 지나갔 다. 시란은 경이로 더 크게 눈을 떴다. 그렇게 정화술을 가볍게 쓰는 것을 처음 보았던 것이다. 그녀의 정화술은 마치 가볍게 숨을 쉬는 듯했다.별다른 의식이나 매개물도 필요 없이 그녀 자신의 몸에 스스로 정화술을 펼치는 것이었다.그리고 그건 전신으 로 퍼져나가 기묘한 울림과도 같은 청량함을 남기고 우아하게 사라져버렸다. '어떻게 저렇게 정화술을 펼칠수가 있지? ' 그가경이로 바라보고 있을 때 킨샤의 얼굴은 다시 회복 되었고 다들 그녀의 그 런 변화를 깨닫지도 못한 채 길을 가고 있었다. "대단하세요." 시란이 말을 걸자 킨샤는 그를 가볍게 바라보았다.그가 마법사라서 인지 그다지 좋은 느낌은 가지고 있지않은 듯 했지만 최소한 굳이 그를 경멸하거나 하는 태 도를 보이진 않았다. "정화술을 그렇게 국지로.,.몸에 축약해서 펼치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그녀는 부드러운 미소를 보였다.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가벼운 응용이죠,움직이면서 정화하는 것 뿐입니다." "바로 그겁니다! 움직이면서 정화술을 쓴다니! 그건 대단한 거에요!" 그들이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슬렌은 이안의 옆으로 조심스레 말을 몰고 있었고 아직도 카시아와 포카로는 티걱거리고 있었다.가드온은 지쳐서 아무런 소리도 할 기운이 없는 지 축 늘어져서 말에 매달리다 시피해서 가고 있었다. 그들은 구릉을 한동안 계속 넘어서 드디어는 숲을 발견했다. 그들이 숲에 왔을 때는 이미 밤이 다 되어 있었고 가드온은 말에서 굴러떨어져 버렸다. "휴식," 이안이 짧게 말했고 병사들은 그제서야 한 숨을 내 쉬면서 모두 말에서 내렸다. 불을 모두 저마다 피우고 있는 가운데 이안은 킨샤의 옆으로 다가왔다.그녀는 단정히 앉아서 두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시란이 그녀의 옆에 있다가 그를 보고 가볍게 제지했다. "지금 또 정화술을 쓰고 있습니다." "왜?" "그녀 몸안의 마물의 피가 요동을 치는 거 겠죠.그래서 고통이 심한 거 같습니 다." "그녀를 돌려보내자,그게 낫겠지." "그럴지도.." 그가 낮게 동의 할 때 슬렌이 물었다. "마물이 이 숲에 있다는 것이라면 왜 슈터이라 족이 나서지 않을 까요?" "나서겠지." 이안은 사방을돌아보았다. 이미 그들은 슈터이라 족의 경계안에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사방은 조용했고 말 그대로 새우는 소리도 들리지않았다. 거대한 이 숲은 마마톨이라고 하는 거대한 석목의 숲으로 그 굵기가 한아름이상 이나 되는 거목들의 숲이었다.한 낮에도 들어가면 햇빛을 볼 수가 없다고 했다. 이 숲이 슈터이라 족의 거처가 된 것은 당연한 일로 그들은 이 숲에서 보금자리 를 꾸미고 있다고 한다.나무는 끝이 보이지않을 정도로 높고 높아서 그 나무를 베어내는 일은 거의 불가능으로 보였다.이안은 그 나무들을 바라보면서 쿠조에 게 물었다. "슈터이라 족은 나무위에서 산다며?" "네,.그렇게 들었어요." 쿠조는 스탠에게 동의를 구하면서 빵을 베어먹고 있었다. 음식들을 서로 나누는 가운데 슬렌이 망가진 손을 소매자락에 감추고는 낮게 노 래를 시작했다. 버림 받은 용의 아들이여 버림받은 사람들이여 그대들 그림자의 넋으로 오라 용의 성스런 피와 버림받은 자들의 슬픈 넋으로 "그거 무슨 노래야?" 예민하게 이안이 물었다. 슬렌은 미소짓고는 대답했다. "슈터이라족의 노랩니다.그들은 용의 피를 받았다고도 하죠." "어째서?용은...인간세에 거의 나타나질 않잖아?" "그렇긴 하죠.그러나 예전 슬란제국의 건국이야기에도 나오듯이 광룡이라 불리 는 자들,그러니까 용왕계에서 축출되거나 스스로 나온 용들이 있긴 있는 겁니 다." 이안은 갑자기 예민해지는 기분이 되었다. 커크의 아이가 그럼 슈터이라족이 되는 건가? "그래서?" "전설에 따르면 슈터이라족의 시조는 황룡 에비게일이라고 합니다.에비게일 랜 다스,그 용은 용왕인 자신의 동생과 싸우다 패해서 인간세에 왔다고 말해지죠." "호오." "그는 인간으로 화해서 일곱명의 여인을 아내로 삼았습니다.고대니까 여러명의 아내를 삼았다고 하죠.그리고 슈터이라족은 그래서 지금도 일부다처제입니다." 다들 까르르 웃었다. "그래서 즉 슈터이라족은 에비게일이라는 그 용과 인간 여인들 사이에서 난 자 들이란 말이지?" "그렇습니다.처음에는 그들의 모습이 괴이했다고 해요.비늘로 덮힌 등과 노란 눈을 하고 있었기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박해가 심했던 모양입니다.그래서 그들 은 이곳 숲에 정착하여 그들끼리만 살아가게된 거죠." 이안은 가슴이 철렁했다. 만일 정말 자신의 아이가 이상한 몰골이면 이그림자 슈터이라족처럼 전신을 천 으로 칭칭감고 숨어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커크나 적룡왕이 걱정하고 있는 것 은 그런 것인가? 그가 그런 생각으로 괴로와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불이 확 꺼졌다. 사방이 갑자기 어둠으로 물들었고 이안들은 놀라 몸을 움추리고 검을 쥐었다. "뭐야?" "뭐냐?" "조용히 해!" 떠들던 입들이 코린의 고함으로 조용해 졌다. 사방은 어둠으로 물들고 순식간에 고요로 가득찼다. 이안은 긴장해서 검자루를 잡고 사방을 돌아보았다.거의 보이진 않지만 어둠속 에 무언가 있다는 것은 확실했다.그는 긴장해서 촉각을 곤두세웠다. 피익 하고 휘파람 소리같은 것이 일어나는 그 순간 갑자기 확 하고 사방이 밝아 졌다. 시란이 고개를 들어 과감하게 공중으로 화염탄을 던졌던 것이다. 그 덕에 숲안의 모습이 적나라 하게 드러났다. 그 자리에 있는 것은 마치 굳어진 석상들 처럼 보이는 인간의 형상을 한 회색 물체들이었다.그 물체들이 그들을 에워 싸고 있는듯 수도 없이 빽백히 그들을 바라보고있었다. "누구냐?" 공격하려는 자세를 일제히 취하려 할때 쿠조가 외쳤다. "우리는 사우러 온게 아니다! 슈터이라족이여!" 이안이 놀라 보니 그 회색물체들은 거의 움직이지않은채 어둠속에 녹아있었다. 두 눈만이 드러난 그 복면들은 꼭 어둠속에서 튀어나온 마물처럼 보였지만 너무 도 조용해서 공포스러울 지경이었다. "그대들은 누구냐?" 누군가가 물었는데 갑자기 슬렌이 목소리를 높혀 외쳤다. "에비게일을 아는 자들이오!" 사방이 갑자기 고요해졌다. 회색 물체들이 일제히 슬렌쪽을 바라보았다.그리고 몇몇이 그 쪽으로 다가왔다. 소리도 들리지않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마치 물처럼 흐르는 듯이 보였다.그들은 두명이 다가서더니슬렌을 바라보았다. "에비게일의 이름을 함부로 말하는 그대는?" "부탁이 있어서 왔습니다.용의 피를 이은 분들." 슬렌이 조용히 공손하면서도 기묘하게 기품어린 태도로 말 하는 동안 이안은 슬 렌의 정체를 더더욱 의심스레 바라보았다.그건 그만이 아니고 카시아도 마찬가 지였다. ======================================================================== 여기서 퀴즈입니다! 슬렌은 대체 무엇일까요?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알아 맞추셔도 뭐..상품은 없습니다만 아시는 분은 쪽 지라도 건네주세요...몇몇 아주예리한 분들이 계셨었거든요. 카카카......  #6823 이수영 (ninapa ) 귀환병 이야기 42 10/11 01:43 229 line ===========오늘의 마지막 분입니다.=============================== 오늘도 건강히 잠을 많이 주무시길... 귀환병 이야기 42 5. 피 아 리 드 38 "정체가 뭐지?" 카시아가 정면으로 물었다. 그녀는 슬렌에게 마치 배신감마저 느끼는 듯이 그렇게 물었지만 슬렌은 고개를 저어보이곤 웃음을 지었다. "내가 뭐라고 그래요?" "아니,넌 너무 수상해.너무 아는게 많은데다가 .." 그녀는 말하길 망설였다. "마법사나 뭐 그런 거 아니야? 너?" 이안이 묻고 싶은 것을 대신 그녀가 물었기때문에 이안은 물어보는 대신에 부하 들을 추스리고 잇었다. 회색의 슈터이라 족은 그들에게 조용히 길을 내주었다. 그들은 이안의 일행들을 숲안으로 안내했는데 그게 더 공포스러웠다. 숲안은 깜깜했고 일체의 빛도 스며나오지않았다. 쿠조은 앞서 걷는 슈터이라족을 불러 말을 걸어 보았지만 그들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않았다.스탠은 이안의 옷소매를 슬적 당기며 물었다. "이들을 믿을 수있나요? " "몰라,그러나 살기는 없잖아?" 그 말이 사실이었기때문에 다른 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운채 모두 따라가기만 하 고 있었다. 이윽고 시란이 마법을 써서 불을 밝혔다.걷기도 힘든 지경이었기때문에 모두 안 도했다. 이안은 슬쩍 카시아를 불렀다. 궁시렁 거리던 카시아가 그를 돌아보자 이안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어째서 그와 여기에 온 건가?" 카시아는 눈쌀을 찌푸리면서 그와 나란히 걷기 위해 속도를 늦추었다. 슬렌은 상당히 앞서가고 있었다.그는 거의 슈터이라 족과 나란히 걷고 있었다. "그건..알다시피 내 부하들중에 마물에게 죽어버린 녀석들이 하도 많아서 나는 놀게 되었기때문이여요,그 때 당신도 있었으니까 알겠지만 ..마물과 성에 남아 싸우다가 한동안은 사방이 조용해졌잖아요? 그래서 떠나려 하자..파린이 남으라 고 권하더군요.그래서 남았지만.." 그녀는 윙크해 보였다. "그 어린 계집애,.라무라고 했던가? 그애가 얼마나 눈치를 주던지..나도 가만히 있긴 심심하기도 하고..그래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슬렌이란 저 꼬마가 오 더니 나에게 피아리드로 데려가 달라고 조르는 거에요." "갑자기? 세기아의 거성에서 이곳 까지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걸린거 야?" "뭐,우리들은 걸어서 왔으니까요,한 ..두달가까이 걸린 거 같은데.." 이안은 눈쌀을 찌푸리고는 재차 물었다. "왜 데려가 달라고 했어?" "뭐 말도 하지않았어요.그래서 모르죠.알아봐야 할 게 있다면서 꼭 가야한다고 하니까 나는 심심하니 같이 갈 밖에요.게다가 돈도 주었고." "슬렌이?" "네.그래요,그애 돈을 조금 가지고 있더군요,황금 조금,.그걸로 날 고용한 거에 요." 이안은 자신이 슬렌에게 돈을 주었던 것을 기억해 냈다.그랬었나? 그걸로 카시 아를 고용해 호위해 오게 했던가? "그런데 말이죠,이안,아니 이안전하.만일 당신의 휘하에 사람이 필요하면 날 고 용하지않겠어요?" 그녀는 갑자기 말투를 바꾸어서 물었다. 이안이 벙벙해서 그녀를 보자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는 아주 애교스런 표정으로 웃어보였다. "이것도 인연이죠? 이렇게 또 만난다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잖아요? 당신 휘하 에는 용병들이 많다고 하던데 날 고용해요." "난 용병이라도 내게 충성을 바치는 자들을 고용하는 거야,그러니까 엄밀히 말 하면 고용하는 용병이 아니라 내 가병이라구." 카시아는 눈쌀을 찌푸렸다. "난 가병이 싫은데.,." 이안은 그것에 신경쓰지않고 어둠속을 걸었다.시란이 그의 옆에서 속삭였다. "아무래도.,.걱정스럽습니다." "몰라,그러나," 그 때 쿠조가 나직히 말해주었다. "슈터이라 족은 그렇게 야만스럽거나 표리부동하지않습니다.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이민족을 공격하는 법은 없습니다." 이안은 뭐라 하려다 입을 닫았다. 그때 뒤에서 카시아에게 수작을 거는 포카로의 음성이 들려왔다. "이봐,아가씨,아깐 정말 대단했어." 카시아는 흥 하고 그를 쳐다보았다. "아니꼬와?" "아니,그게 아니고 멋져서 그래! 진짜 멋진 여자야." 하하하 하고 포카로가 큰 소리로 웃기시작했기때문에 다들 놀라 그를 돌아보았 다.말 그대로 정적을 깼던 것이다.카시아가 그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갈기면서 낮게 외쳤다. "조용히 해!" 이안은 흐음 하고 그들을 보다말고 가드온을 돌아보았다.가드온은 어두운게 짜 증스러운 지 언젠지 부터 손안에 불꽃을 하나 만들어 앞세워 걷고 있었다. 그의 손안에 불꽃이 덩어리처럼 빙글거리고 돌면서 뭉쳐있었는데 그건 매우 특 이한 현상이었다.마법도 아니었고 그저 불꽃을 가지고 장난하는 듯이 보였다. "많이 늘었군.그정도로 조절하는 걸 보니." 가드온이 그의 음성을 듣고 히죽이 웃어보였다.파리했지만 자신만만한 웃음이 되어있었다. "아." 그때 앞선 시란이 경탄성을 올렸다. 그들은 지금 막 슈터이라의 숲속의 집에 도착해 있었다. 그것은 기묘한 모습이었다. 거의 둥근 모습으로 공터가 생겨있었고 그 공터 주변으로 거목들아래 마치 길다 란 옷자락처럼 덩굴이 치렁거리고 흔들리고 있었다.그 치렁거리는 덩굴 아래로 회색의 옷을 걸친,정확히 말하면 회색으로 몸을 감싼 사람들이 서 있었다.모두 수는 약 칠팔십가량이었고 나머지들은 어디있는지 알수없었다. 슬렌은 그들을 향해 걷고 있었고 이안도 급히 그 뒤를 따랐다. 이안이 막 그를 불러 세우려는 순간 슈터이라 족의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왜 오셨소? " 슬렌은 발을 멈추었고 이안들도 모두 정지해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마치 포위된 양 몰려서 서 있었고 사방은 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 같 지않게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마치 숨죽인 듯한 분위기였다. 불이 켜지고 사방이 좀더 환해 졌다.슈터이라족이 불을 켠 것이다. 시란과 가드온도 불을 껐다. 사방은 거대한 거목으로 마치 궁전에 기둥을 삼은 양 사방을 지탱하고 있었다. 그 거목들 사이로 고개를 치켜들어 올려다보면 그 곳에 슈터이라들의 집이 보였 다.만약 그곳에서 떨어지면 목이 부러지는 것 정도가 아니라 사방의 뼈마디가 박살이 날 것임은 틀림없을 것 같았다. "우리는 이곳에 마물이 살고 있다는 정보를 얻고 왔소." 슈터이라족이 예민하게 이안을 바라보았다. 이안은 한 걸음 나서서 그들을 바라보았고 그 들 중에 한 명이 한 걸음 앞서 나 섰다. 목소리는 젊은 듯했지만 나이를 짐작할 수없었다.왜냐면 그역시 전신을 칭칭 감 고 있어전혀 얼굴을 볼 수없었기때문이었다. "마물이라고? 그것을 우리들이 해결하지못할 거라 생각하시요? 우리들의 영지에 서?" "그건 내가 알바가 아니오,.나는 이곳에 한 사람의 부탁을 받고 온 거 뿐이오." "부탁이라구?" 그가 말 할때 이안이 냉정한 어투로 말했다. "족장을 뵙게 해주시오.나는 슬란의 황자 이안 스터커요,그정도는 요구할 수있 다고 보는데." 침묵이 흘렀다. 이안의 부하들이 조금 흥분하기 시작할 무렵 이안이 큰소리로 다시 외쳤다. "족장을 뵙게 해주시오! 이건 화급을 요하는 일이란 말이요~!" 39 "내가 족장이오만." 낮은 목소리가 들렸따. 이안이 고개를 돌려보니 회색옷을 입은 사내들 사이에서 한 사람이 나서고 있었 다. 그도 똑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기때문에 대체 어떤 모습인지 어떤 신분인지 알수 없었다.이안이 그를 보자 족장임을 자청한 사내는 조용한 음성으로 다가와서 말 했다. "자아,그럼 이리로..우리들은 손님을 박대하지않소이다." 이안과 시란,그리고 스탠과 코린이 족장의 거처로 안내되었다.나머지들은 그 자 리에서 대기하라는 명령을 받았는데 가드온은 길길이 뛰었다. "내가 왜 남아야 하지?" "네가 남아야 다른 자들이 빛을 볼 거 아니냐?" 이안이 정색하고 그를 바라보자 가드온은 입술을 깨물었다. "쿠조와 애드리는 뒤를." "네." 이안은 킨샤에게 손을 내밀었다.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뒤를 따랐다. 그들이 전부 족장의 거처로 가 보았을 때 먼저 눈에 띈 것은 거대한 동굴이었 다. 그런 굴에서 그들이 지내는 것인가 하고 모두 놀랄 때 슬렌이 앞서서 들어갔다. 마치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카시아는 그런 그를 더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 았따. "대체 저애는몇살이지?" 이안이 나직히 물었고 카시아는 그를 돌아보았다. "네?" "저애는 몇살이냐구," 카시아는 대답대신 고개를 저어보였다.알바 아니고 알지도 못한다는 뜻이었다. 어두운 동굴안에는 계단이 만들어져 있었고 그리고 그 계단마다 적절한 횃불과 등불이 놓여져 있었다.그 안으로 줄 지어 들어가자 그들은 거대한 용의 모습을 조각한 신상을 발견했다. 그리고 곧 광장처럼 넓은 곳이 나타났다. 슈터이라 족들은 모두 그쪽에서 음식을 마련한 듯 돌로 된 탁자로 음식을 가지 고 왔고 족장은 그들에게 앉으라고 권했다. 이안은 앉으라고 한 자리에 턱 앉으면서 사방을 훑어보았다. 오래된 동굴인데도 습기가 전혀 없었다.건조하고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 다. 희안하고나 하고 생각하고 있을 즈음 그의 앞으로 붉은 술이 나왔다.과실중 종 류같았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잘 알수 없었다. "그래,말을 해보시오." 족장이 그를 재촉할 때 이안은 갑자기 생각나 물음을 던졌다. "그대의 얼굴을 보고 싶소,족장." 에 하고 슈터이라 족사이에서 약간의 흔들림이 스쳐갔다.복면을 다들 하고 있는 데도 그렇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동요가 크다는 증거였다. "왜요?" 족장이 조용히 물었고 이안은 단숨에 답했다. "나는 지금 중요한 일을 말하고자 하는데 그대의 얼굴도 모르고 말을 할 순 없 잖소? 그건 예의가 아니라 생각하오." "당신도 소문에 들었겠지요? 슈터이라 족의 생김새가 흉악하다는 것을?" "그런건 내 알바 아니오,난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자들은 전부 귀환병이오.고 약하고 못생긴 마물들을 얼마든지 봐왔소,새삼스레 못생겨서 드러낼 수없다는 소리는 하실 필요없소," 무례한 하고 누군가가 뒤에서 말한 듯했다. 그러나 이안은 아랑곳 하지않았다. "나는 알고 싶소.아무도 슈터이라족을 자세히 본자는 없다고 합디다.그러나 나 는 그렇게 흉할거라곤 생각지않소,그리고 흉해도 상관은 없소이다." "왜?" 족장이 그를 기이하다는 듯이 바라보면서 물었다. 이안은 잘라 말했다. "생김새가 어떻든 그대들은 인간이요.그리고 인간세에서 몇백년이나 살아왔소. 아무런 해도 입히지않고! 그러니까 생김새가 어떻든 알바가 아니란 말이요." 흐음 하고 족장이 숨을 내쉬었다. "그러니 봅시다.나는 끔찍한 것을 얼마든지 봐왔으니까 걱정하지마시오,나는 어 떤 상황에서도 밥은 잘 먹소,." 대체 그게 무슨 소린가 하고 시란이 이안을 흘겨 볼때 킥 하고 슬렌이 웃음을 터뜨렷다. 그리고 족장은 슬렌을 일별한 뒤에 천천히 복면에 손을 대더니 실제로 그것을 풀렀다. 모두 긴장한 채 그의 얼굴을 주시했는데.. 보통 남자의 얼굴이었다.나이는 약 사십여세 정도로 보였고 머리칼은 은색 에 가까운 금발,.수염은 기르지않고 있었고 지성적인 이마와 콧날을 가지고 잇 었다.눈빛은 푸른 빛이었고 아무런 이상함도 보이지않았다.굳이 이상한 점을 찾 아낸다면 귀가 조금 뾰족하다는 것이었다.그 정도라면 대체 뭐가 이상하단 말인 가 하고 이안은 오히려 실망했다. "뭐요.조금도 이상하지않잖소?" 족장이 피식 웃었다. 그리고 천천히 그 웃음이 커져서 상당히 호탕한 웃음이 되었다. 갑자기 분위기가 부드럽게 흘렀다.다른 자들도 전부 긴장을 풀었다. 족장은 웃음을 짓고는 그에게 대꾸해 주었다. "별로 이상한 건 없소이다." "그런데 왜 숨기는 거요? 오히려 평균보다 아름다운 편에 속하는 외모 아니오?" "맞아요." 카시아가 눈을 반짝이면서 족장을 바라보면서 맞장구를 쳤다. "관습일 뿐이오.이안경,." "족장의 성함도 듣지못했군," 이안은 다소 안도하면서 그에게 다시 물었다. "나는 요나하린이라고 하오.이안경," 그는 잔을 들었다.이안이 따라서 잔을 들자 모두 따라서 잔을 들었다. "자아,나의 영지에 들어오신 것을 환영하오."  #6826 이수영 (ninapa ) 귀환병 이야기 43 10/12 01:36 187 line 귀환병 이야기 44 5. 피 아 리 드 40 술이 한 번 돈 뒤에 이안은 술잔을 내려놓고 자신의 좌우에 앉은 사람들을 소개 했다. 요나하린은 킨샤에게 주목의 시선을 던지고 나서 시란에게 고개를 그덕이고는 다시 슬렌에게로 시선이 바뀌었다. 그때 즈음 뒤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한 사람이 나타났다.그는 조용히 족장의 옆 으로 와 섰고 족장은 손짓해 앉게 했다.그가 앉자 이안의 시선을 의식하듯이 요 나하린이 설명하듯이 말했다. "이 사람은..우리 일족의 마법사인 칼리아라고 하오." "얼굴좀 봅시다." 이안이 태연하게 말했고 칼리아라고 불린 사람은 고개를 저었다. "보일 의무는 없습니다." 이안은 그 음성을 듣고 여자란 것을 알았다.시란은 마법사라는 말에 그녀를 주 의깊게 보았다. 그녀역시 시란을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문득 칼리아가 낮게 말했다. "괴로우신가 보군요." 그녀의 시선은 킨샤에게 쏠려있었다.킨샤의 얼굴은 창백해져 있었고 이안은 그 제서야 깨닫고 당황했다.킨샤는 가볍게 손을 들어 보였고 그에 따라 흰빛이 스 며 올라 그녀를 감쌌다. "언제까지고 정화술을 쓰는 것은 힘든 일이죠.이리 손을 내놓으시죠." 그녀는 장갑을 낀 손을 내밀었고 킨샤는 그녀를 반히 바라보았다. "해치지는 않을 겁니다.신성한 무녀." 칼리아는 굵직한 목소리로 말한 다음에 그녀에게서 손을 받아 들었다. 그러자 가벼운 울림이 퍼져나가 공기가 진동하는 듯이 느껴졌다. 시란이 허 하는 순간 킨샤의 얼굴에서 놀라움이 퍼져나갔다. 칼리아는 손을 떼고는 허공으로 무언가를 들어보였는데 그건 기묘하게 소용돌이 치는 검은 액체였다.그 액체는 마치 공안에 갇힌 양 출렁이고 있었는게 허공에 서 그렇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자니 희안해 보여 모두 입을 벌렸다. "이런 것을 왜 몸안에 넣었죠?" 칼리아는 냉담한 어조로 말하곤 킨샤를 보았다. 킨샤는 놀란 듯이 그녀를 보았고 칼리아는 그 검은 액체를 작은 그릇에 담았다. "마물의 피를 빼냈군요?" 시란이 낮게 중얼거리자 칼리아는 냉담한 음성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대단히 위험한 짓을 하는 군요.이런 것을 몸에 넣으면 몸이 성할리가 없잖습니 까?" "그러나 우린..마물의 집적지를 알아내고 싶었어요." 시란이 그녀의 냉담함과 조소에 견디지 못하고 말하자 칼리아는 그 말을 듣고는 하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그녀는 정말로 우스워서 견딜수가 없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리고는 실례하면서 족장에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족장은 그녀의 오만한 태도를 낮게 나무랐지만 칼리아는 도대체 이해할 수없다 는 듯이 시란을 바라보았다. "이봐요,백색의 마스터.대체 그 로브가 아깝군요,그러고도 진정한 마스터라 불 릴 거라 생각하나요?" 시란은 화가 치미는 것을 억지로 눌렀다. "무슨 뜻이죠?" "이런 마기를 찾아내고 싶었다면 먼저 흑마법사를 찾아가서 조언을 구했으면 일 은 간단했을 거 아닌가요? 뭐하러 무녀의 희생까지 받아가면서 이런 짓을 하나 요?" 이안은 멍한 기분에 그녀를 보았다. "그럼 흑마법사라면 ...간단히 모든 것을 찾아낼 수있다는 건가?>" 그녀는 이안을 바라보았다.그녀의 얼굴은 보이지않았지만 그녀가 웃고 있다는 것은 다 알수 있었다. "당연하지요.마기와 마물을 다루는 것이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하지만,.진짜 상위흑마법사를 찾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때문에.." 칼리아는 고개를 그덕였다. "그건 사실이죠,.흑마법사는 은밀히 움직이니까.어설픈 애송이들 이외엔 진짜 대가는 만나기 어렵죠." "그건 그대가 흑마법사이고 대가라고 하는 소린가?" 이안이 아니꼬와 져서 물었다. 칼리아는 한숨을 내 쉬었다. "뭐...그것을 알수 없다고 하시면 할 말은 없습니다.전하.일단 전하께서 이곳에 오신 것은 마물을 찾아 오신 것이라 하시니 그말을 믿어 줄 수 있는 사람은 피 아리드에서 우리들 뿐이라고만 말해두죠." "그건 무슨 뜻인가?" "슈터이라 족은 마법을 사용할 수있는 자들이 대부분이에요.그리고 그것은 대부 분이 흑 마법에속해져 있습니다.우리들은 얼마전 부터 이곳에 마기가 모여들고 잇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마물들에게 습격당하는 사람들은 없나?" 이안이 급히 묻자 그녀는 고개를 저어 보였다. "우리들은 쉽게 당하지않습니다.그런 하급한 마물들은요." "잘났군,정말." 듣다 못한 포카로가 중얼거렸다. 그녀는 그것을 못 들은 척 하고는 진지한 얼굴로 이안을 바라보앗다. "우리들도 그것들이 귀찮습니다.그러나 우리들은 숲 전체를 전부 그놈들이 쓰는 것이 아니기에 참고 있는 것이지요." "그럼 그들은 어디있나?" "숲의 지하입니다." "지하?" "네,이런 동굴은 숲안에 널려 있습니다.그런 미로같은 동굴이 얼마나 되는지 우 리들도 잘 모를 정돕니다.그런데 그 미로와 같은 동굴 아래 놈들이 모여있는 거 죠." "원,제기랄!" 틀림없이 이 날고 긴다는 슈터이라족도 그 동굴 속을 해치울 수가 없어서 건드 리지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안은 생각했다.그때 시란이 급히 물었다. "그럼...당신들은 그 마물들의 정체도 아십니까?" "압니다." "알아?" 이안이 재차 외쳤다. 칼리아는 그의 외침에 조금 놀란 듯이 족장을 바라보았다. 족장은 고개를 그덕이며 재촉해 주었다. "다크엘프 한 명과 마법사 두명,그리고 전사 두명이 있습니다.그리고...정체를 알지 못하는 놈이 또 한명 있지요." "다...다크엘프!" 시란이 입을 적 벌렸다. 드라이언의 말이 맞는 셈이었다. "그..그걸 어떻게 알았소?" "흑마법으로는 알아낼 수있습니다.왜냐면 적대적인 백마법을 쓰면 상대가 금방 알아차리지만.." "자신과 동류인 흑마법을 펼칠때는 상대를 알아채지못하죠." 시란이 그녀의 말을 뒤 이었다. "그러니까 추적술의 일종이군?" 하고 카시아가 아는 척을 할 때 시란이 고개를 저어 보였다. "아니,그 반대 원리죠." "원리고 뭐고 그건 알바가 아냐. 그 정체 모를 놈은 어떤 자이길래 정체를 모른 다고 하는 건가?" 이안이 급히 물었다. 칼리아는 고개를 저었다. "뭔지 대단한 자인거 같은데 그게 어떤 자인지는 감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강 렬한 마기를 몸에 휘감고 있는 것을 보아선 마물같지만 사람이거든요." "마...." 이안이 뒤를 돌아보았고 그 뒤를 이어 마치 토해내듯이 스탠이 말햇다. "마인이군요!" 귀환병들의 안색이 일제히 어두워졌다. 스탠은 갑자기 고개를 떨구었다.그는 머리를 잡고 한동안 충격적인 표정이 되어 있었다. 이안은 턱을 잡고는 궁금해 하는 시란과 칼리아에게 말했다. "마계의 인간이지.그러나 우리들이 생각하는 마인이 아니야,인간형이지만...그 자 자신은 마물의 조련자이며,..그러니까 우리들이 소나 양을 몰듯이 마물을 다 룬 단 말이야." "잔인하기가 말도 아니죠." "빠르기나 그 힘은 인간의 최소한 네댓배입니다." "게다가 교활하고 무섭습니다." 귀환병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하는 동안 칼리아는 조용히 말했다. "그럼 마인이라고 하는 자는 여기에 왜 왔죠?" 갑자기 침묵이 흘렀다. 이안은 말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되어 그녀와 족장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용을 좋아하시오?" 그가 갑자기 물었기때문에 족장과 칼리아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안은 주변에 장식된 조각상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런 것들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것을 보아 그대들은 용을 숭상하는 것 아니 오?" "뭐..일단은 우리들의 조상이라고 할 수있으니까..." 요나하린이 거림직한 표정으로 대꾸했고 칼리아가 이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이 마법사는 시란이나 자일란드와 달리 단도직입적이어서 말하기에 수월하다고 이안은 생각하고 있었다.이안은 고개를 홱 돌려 칼리아를 바라보았다. "용을 정말 숭상하오?" "모르겠어요,우리들의 피에 그것이 섞여 흐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비..게일인가 하는 용의 후손이란 말은 사실이오?" "그래요." 칼리아가 한숨 비슷한 것을 내 쉬며 말했다. 이안은 그들의 안색을 살피면서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꺼냈다. "비밀은 나로선 딱 질색이오,그러니 말해 둡시다.나는 용왕의 부탁으로 이곳에 왔소." 갑작스런 충격이 그들 사이에서 퍼져나갔다. 수터이라족들이 모두 동요하는 것을 그들은 느낄수 있었고 슬렌과 카시아도 눈 을 크게 뜨고 놀랐을 뿐더러 킨샤도 놀랐다. 족장은 그를 똑 바로 바라보면서 고통스러운 듯이 물었다. "그 말씀은 용족이 우리들을 잊지않았다는 것이오?" "그건 모르오.." 이안은 조금도 죄책감을 느끼지않으면서 간단히 부정했다. 족장은 고통스러운 표정이 되었고 칼리아는 동요하는 기색이 완연한 시선으로 아래로 고개를 숙였다. 동굴안에는 이안이 말한 것에 대한 충격으로 거대한 동요가 조성되고 있었다. "유언비어를 함부로 하지말아요! 용왕이라니~! 그런 존재가 당신에게 나타날리 가 있나요!" 칼리아가 갑자기 화를 내면서 벌떡 일어나 그를 노려보았다. 이안은 동요하지않고 족장을 직시하면서 솔직히 말했다. "사실이오.나는 내 이름을 걸고 말하는 거요.여기에 와서 거짓말을 할 이유가 내겐 없소이다." "으음.." 족장은 주먹을 쥐고 이안을 바라보았다.그의 얼굴에 처량할 정도로 깊은 슬픔이 스며있는 것을 보고 이안도 조금은 찔금했다. ""계속하시오.," "그러니까 얼마전이오.나는 용왕에게서 부탁을 받았소.마인들이 용왕의 어린 아 우를 잡아갔다고 하는 것이었소." "뭐요? 어린 용을?" 웅성거림이 더 커졌다. 슈터이라 족이 조용한 족속이라는 것이 거짓말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강한 동요 가 그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그렇소.마인들이 무언가의 예식에 사용하기 위해 용을 잡아갓다는 거요,어린 용은,,.아직 너무 어려서 힘을 쓰지못하고 용왕은 부재중이었다고 하오.' "맙소사! 그럼..우리들 숲의 지하에 어린 용이 계시단 거요?" 기절할 듯이 족장이 외쳤다.  #6827 이수영 (ninapa ) 귀환병 이야기 44 10/12 01:44 268 line 귀환병 이야기 45 5. 피 아 리 드 41 "이쪽입니다." 킬리아가 말했다. 이안들은 동굴로 들어서고 있었다. 동굴은 컴컴하고 당연하겠지만 음습했다. 그 음습한 곳을 그들은 천천히 걸어서 입구를 훑어보고 있었다. 동굴들의 천정은 무수한 나무들의 뿌리로 마치 종류석을 대신하는 양 주렁주렁 천정을 어지럽게 휘감고 있었다.어떤 거대한 뿌리는 동굴을 그대로 통과하여 그 바닥에 또 뿌리를 박고 있기도 했다.마치 거대한 칸막이를 해 놓은 형상이었다. 당장이라도 괴물이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았다. "이곳은 바로 숲의 지하입니다.그러니까 이 나무 뿌리들은 우리들의 숲을 이루 는 나무들의 뿌리죠." "경악스럽군." 이안은 멍하니 중걸거렸다. 슈터이라족은 킬리아와 함께 족장의 아들인 돌린과 젊은이들-복면을 해서 진짜 젊은이들인지는 알수없는 자들- 다섯명을 붙여주었다.길잡이가 된 킬리아는 앞 장서서 걷고 있었으며 그녀보다 두어걸음 앞서서 돌린이 걷고 있었다. 시란이 갑자기 움찔했고 이안도 뭔가 기분나쁜 것이 등덜미로 스치는 기분이 되 어 주춤거렸다. "정령의 기색이 전혀..느껴지지않는군요." "그래요.이곳은 정령의 영역이 아닌 어둠의 영역입니다.이곳에서는 정령술은 전 혀 쓸수가 없어요." 킬리아가 말하자 시란이 급히 놀라 물었다. "그럼 어쩌죠? 쓸수 있는 마법은?" "직접적인 것 밖엔 없어요.간단한 이동마법같은..순수한 마법의 힘 만이 가능합 니다." "저런,.," 시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정령마법이 주 무기인 그에겐 그것은 치명적인 일이기도 했던 것이다. 게다가 정령마법을 쓰지못한다면 마법의 소모는 극심하게 된다.힘을 빌려오지 못하면 그 자신의 영력으로 모든 것을 커버하지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시란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이안을 기대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이안이 지켜 줄 것이다. 그런데 이안이 잘라 말했다. "시란,너는 밖으로 나가고 가드온을 불러와라." 시란은 충격을 받고 움칠 했다.이안은 간단히 말했다. "너는 이곳에선 위험하다.가드온은 직접마법을 쓰니까 그를 데려오는 게 낫겠 다." "그럴 ,.수는 없어요! 제가 당신의 마법사에요! 제가 갑니다!" 이안은 그를 부드럽게 바라보며 웃었다. "아니야.그럴거 없어,.위험한 일에 굳이 널 대동할 필요는 없어.너는 백마법사 니까 킬리아의 말처럼 다른 자들에게 눈에 띄기가 쉬워,그러니까..가드온을 대 신 데려와라,." 시란은 울분이 치밀어서 외쳤다. "제가 당신 마법사에요! 내가 갈 거에요!" 이안은 그의 반항에 눈을 크게 뜨고는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네가 남는다고 해서 뭐가 나쁜데? " "아니요,죽는 한이 있어도 내가 갈래요!" 시란은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이안에게하는 첫 반항이었다. 갑자기 그렇게 되자 일행 모두가 멈추어 섰다. 킬리아가 어처구니없는 눈으로 그들을 보는 동안 이안은 팔짱을 끼고 시란을 노 려보았다. "시란,지금 너 내 말에 거역하는 거냐?" "저..저는.." 그가 노려보자 시란은 다시 움추려들었다. 킬리아가 옆에서 말을 거들었다. "무례한 일일지 모르지만 이안전하.그를 놔두고 갈 필요는 없어요.그도 마스터 의 한 사람으로서 ...." "마스터든 아니든 나는 몰라,내가 말하는 것은 그대로 따라 한다.알아들었나?" 이안이 무시무시한 기세로 노려보았고 킬리아는 놀라 뒤로 물러설뻔 했다. 시란은 창백해서 울먹한 얼굴이 되었다. 이안은 차갑게 명령했다. "가라.그리고 가서 가드온을 데려와라! 한 사람쯤은 연락할 마법사가 있어야 해,." 시란은 울음을 억지로 누르곤 우물거렸고 킨샤가 손을 뻗어 소년마법사의 어깨 를 잡았다. 시란은 분노와 좌절감으로 미칠것같은 자신을 추리면서 그 자리를 떠났다.거의 울면서 떠났다고 봐도 옳다. "너무 그를 과보호했어요." 스탠이 화가 나있는 이안의 등너머로 말했다. 이안이 홱 돌아보자 스탠이 히죽 웃으면서 손을 들어보였다. "마스터답게 대해주시지않았기때문에 그는 아직도 마스터가 아닌 어린 소년이 된 겁니다." "뭐야?" "일은 자일란드에게만 주시고 저애는 언제나 곁에 두고 지냈잖습니까? 그러니 저 애가 저렇게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이안은 그를 노려본 채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킬리아는 그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침묵하고 있었다. "이번에 가드온을 성장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최소한 가드온은 당신에게 반항하는 것은 쉽게 하니까 ..." "관둬," 이안은 누그러진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아무리 마스터라곤 해도 저앤 이제 겨우 17살입니다.그동안 본 것이라곤 탑안 에서 늙은 노친네들과 함께 책이나 그적였고..게다가 나와선 당신의 과보호 속 에서 ..걸핏하면 당신의 품안으로 뛰어드는 .." "관두라고 했잖아!" 스탠은 어깨를 으슥했다. "질투가 나서 말이죠." 이안은 흐 하고 짧게 웃고는 사나운 눈으로 동굴을 보았다. 동굴은 마치 거대한 짐승의 목구멍 처럼 보였다.무수한 뿌리가 천장에 얽혀있었 고 그 모습은 마치 마계의 입구처럼 무시무시했다. "이 안에 마물이 우글거리고 게다가 마인까지 있단 말이지?" 이안은 중얼거렸다. 이미 시란의 일은 마음에서 지워버렸다.그런 것까지 일일이 마음속에 오래 담고 있을 그가 아니었다.지금 당장은 눈앞에서 벌어질 일이 중요했다. 그건 바로 이 안에 갇혀있다는 어린 용의 구출과 마인과의 대결이었다. "그럼 가드온이 오는 데로 출발하지.,준비 해야 할 건 뭐지?" "이미 준비했어요." 돌린이 손짓해 보였다.그는 횃불과 약간의 밧줄을 준비하고 있었고 물론 무기들 도 잔뜩 매고 중무장하고 있었다.단련한 나무방패와 보호대를 두른 회색옷의 슈 터이라족이 준비를 하고 있을 무렵 코린과 스탠,그리고 포카로도 준비를 시작하 고 있었다.데리고 온 두명의 부하들도 준비를 마치고 섰다.그들은 간단한 밧줄 과 도끼등을 미리 부착하고 횃불을 들고 있었다.그러니까 모두 일행은 여섯의 슈터이라 족과 이안을 포함해 여섯명이었다. 킨샤가 서있다가 자신도 가려는지 로브를 벗고 간편한 복장을 꾸렸다. "무녀님,당신은 빠지시오." 이안이 말할 때 킨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오.가봐야 합니다.나도 가려고 왔어요.지금으로선 치유술사가 없지않습니 가?" 이안은 흠칫했다.그말이 맞다.흑마법사가 치유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위험하지않은가 하고 생각햇다. "나는 일곱무녀의 차석이에요,몸을 지킬 정도로는 충분합니다.그리고 마법은 치 유술과 정화법을 알고 있습니다.그러니까 적절하지요." 더이상 할 말이 없군 하고 이안이 망설일 때 슬렌이 끼어들었다. "넌 안돼!" 이안이 잘라 말할 즈음 카시아가 긁적이면서 말했다. "우리들도 가려고 하는데요." "왜? 슬렌은 걸리적거려! 그가 특별한 마력이 없는 한 그를 데려가는 것은 우리 들에게 큰 짐이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햇다. 슬렌은 얼굴이 조금 창백해졌지만 비시시 웃음지었다. "압니다.그러니 제가 죽더라도 신경쓰지마십시오.그렇지만 전 꼭 가야만 하겠습 니다." "왜? 네가 음유시인이라서?" 이안이 그를 노려보자 슬렌은 의심받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진지하게 대답했 다. "저에게도 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그러니 용서해 주세요." "뭘 용서해?" 이안은 화가 치밀었지만 억눌렀다.뭔가 슬렌이 보통 놈은 아니란 생각을 하고 있었기때문에 더 불안했다.정체를 알수없기때문에 더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없 었던 것이다.그러자 카시아가 윙크해보였다. "내가 따라갈 거니 괜찮아요.내가 마물들을 어떻게 요리하나 보고 말해요." "멋진 아가씨야!" 포카로가 웃음을 터뜨린 순간 가드온이 나타났다. 그는 맨 손에 화염을 뿜으면서 횃불도 없이 혼자서 걸어왔다.약간 흥분한 기색 이었다. "왜요? 괜찮아요?" 그가 달려오는 것을 보고 이안이 잘라 말했다. "이 안은 정령마법이 통하지않는다고 한다.네가 불꽃을 피울수도 있도 게다가 공격마법은 네가 더 능숙하니 널 부른 거야." 가드온은 갑자기 자랑스러운 기분이 되어서 미소를 억눌렀다. "그런가요?" 그는 약간 절룩이면서 앞으로 나갔다. 42 "온다!" 갑자기 슈터이라족의 앞선 젊은이가 고함을 지르면서 몸을 숙이라 외쳤다. "숙여! 숙여!" 모두들 얼결에 바짝 앞으로 고꾸라지듯이 숙였다. 그러자 그들의 바로 머리위로 마치 박쥐처럼 생긴,그러나 엄청 큰 크기의 물건 이 동굴을 가득채우며 그들의 머리위로 스쳐지나갔다. 캬오오오 "저게 뭐야?" 놀라 카시아가 중얼거릴 때 킬리아가 외쳤다. "고개를 숙이고 기어 앞으로 나가요!" 다들 엉금거리고 동굴의 바닥을 기기 시작했다.벌레들이 그들의 얼굴위로 기어 올라와 진저리를 쳤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어쩔 수가 없었다. 또다시 파아악 하고 공기를 찢는 파공성이 들려왔다. "엎드려!" 다시 외침이 터지고 그들은 바짝 엎드렸다. 그러자 그들의 머리칼을 흩날리면서 또한번 그 박쥐와도 같은 거대한 물건이 그 들의 머리위로 스쳐지나갓따. 촤촤촤 하고 소리가 났고 그들의 머리위로 날던 벌레들이 그 무서운 속도에 휘 말려 후두둑 하고 그들의 머리위로 떨어져냈다 "난 벌레가 싫어!" 카시아가 중얼거렸고 가드온도 뭐라 욕설을 퍼붓고 있는 게 들렸다. 이안은 앞서 전진하는 젊은이의 뒤를 따라가며 말을 걸었다. "이름은?" "사라카." "알았어.사라카.언제까지 기어야 되나?" "놈이 안나올 장소까지 갈 때까지." "그게 어딘데?" "더 좁은 동굴." 그들이 박박 기어서 그 말 그대로 더 좁은 동굴에 다다르자 그들은 겨우 허리를 폈다. 포카로가 중얼거렸다./ "이나이에는 이런 짓은 질색야." "놀고 있네." 코린이 흐 하고 웃었다. 카시아는 옷깃에 붙은 벌레들을 떼어내면서 이안을 돌아보았다. "언제까지 가야되죠?" "몰라." 이안은 잘라 말하고 주변을 훑었다. 조금 어둠에 익숙해지긴 했지만 도저히 이곳은 앞을 분간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주위를 더듬거릴 때 이안의 앞에 있던 사라카가 횃불을 들었다.그러자 다른 자들도 횃불을 들어서 사방이 환해 졌다. "좀 낫군." 사방을 둘러 보니 좁은 동굴이었다.마른 동굴이어서 조금 숨쉬기는 편안하게 느 껴졌다. 킬리아는 손을 들어서 여러개로 뚫린 동굴들을 가리켰다. "저리로." "어째서 아는 거요?" 의심스레 스탠이 묻자 킬리아는 그의 괴기한 얼굴을 보면서 대꾸했다. "마기의 냄새를 맡는 거에요." "그러나 곧장 가다간 마물의 군단이라도 만나면 어쩔려구?" "만나면 없앨 밖에요." 그들은 다시 침묵했다. "갑시다." 이안은 길게 말하지않고 전진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도 못해서 그들은 좁은 동굴안에서 오크로 보이는 놈들과 딱 마주쳤다. 놈들도 횃불을 가지고 잇었고 이쪽도 가지고 있었기때문에 서로 상대방을 진저 리치도록 확실히 보았다.카시아는 큰 이빨과 사악할 정도로 붉은 눈과 털이 숭 숭한 그 얼굴과 마치 야수와도 같은 그 몸집을 보고 진저리를 쳤다. 그렇게 그들이 마주 친 순간 타아 하고 킬리아가 제일먼저 마법탄을 쏘았다. 펏 하고 푸른 불꽃이 튀어 올랐으며 가장 정면에 있던 오크들 세마리가 말 그대 로 공중을 튀어오리면서 나자빠졌다.그들의 뇌수와 핏줄기가 좁은 동굴안으로 산산히 흩어져 오물과 흡사한 냄새를 풍겼다. "끄아아..." 오크들이 경악과 분노와 당혹감을 표하면서 이빨을 들이내미는 순간 칼리아가 재차 쏘아냈다. "아크라! 파마크라!" 그녀의 손끝에서 마법탄이 튀어나왔으며 그것은 말 그대로 동굴안을 광채로 물 들였다. 오크들 십여마리가 산산히 흩어져 박살이 났으며 비명을 올리고 자시고 할 새도 없었다. 파직 하고 칼리아의 발 앞으로 오크의 머리통 하나가 데구르 굴러서 떨어졌다. 순식간에 동굴안은 고요해졌다. 중간에 파식 파식하고 부들거리고 떠는 오크의 잘라진 팔다리를 다른 슈터이라 족이 지나다니면서죽음을 확인햇다. "모두 몇이냐?" "열 다섯입니다." 킬리아는 고개를 그덕였다. 그녀의 안색에는 변함이 없었다. "됐군.갑시다," 카시아는 박살난 마물들에 역겨워 토악질을 해대기 시작했고 그건 가드온도 마 찬가지였다. 팔짱을 끼고 있던 포카로가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우리 어린 마법사완 하늘과 땅차이구만..." 이안은 아무말도 하지않고 전진했다. 칼리아는 손짓하면서 그들의 시체를 밟으며 전진했다. "이렇게 참혹할 필요가 있.." 카시아가 뭐라 말하려는 순간 스탠이 잘라 말했다. "그들이 돌아가서 우리의 침입을 알릴지도 몰라.그러니까 단숨에 없앤거다." 카시아는 뭐라 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그들이 시체를 박살내고 전진 할 때 문득 사라카가 손짓했다. "뭔가 온다," 다들 벽으로 몸을 붙였다. 그때 갑자기 강렬한 마기를 느끼고 킨샤는 토악질을 느꼈다. 이안도 얼굴을 찌푸렸고 가드온도 창백해졌다. 그 때 기괴한 소리가 스스스하고 들려오기 시작했다. "뭐..뭐야?" 나직하게 포카로가 중얼거릴 때 즈음 킬리아가 중얼거렸다,. "다므니아 칼다." 그 순간 그들의 횃불이 일제히 꺼졌다. 에 하고 긴장할 때 갑자기 악 하는 비명소리가 울려퍼볐다.가드온이 놀라 비명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불꽃을 던져올렸다. 그러자 동굴 벽에 기대어 있던 병사하나의 목에 마치 흡반처럼 보이는 것이 박 혀있는 것이 보였다.  #6828 이수영 (ninapa ) 귀환병 이야기 45 10/12 01:54 123 line 귀환병 이야기 46 5. 피 아 리 드 "이얍~!" 포카로가 제일 먼저 달려들어서 그의 목을 감은 흡반을 잘라냈다.그러나 그 흡 반이 이번에는 홱 돌아서더니 포카로를 바라보앗다. 그 흡반은 주먹만한 것이었는데 놀랍게도 그 주먹만한 것에 눈코입이 다 달려있 는 듯이 보였다.포카로가 아연해 하는 순간 그것이 포카로에게로 곧장 달려들었 다.포카로는 이얍 하고 도끼를 휘둘러 그것을 반토막 냈다. 후드득 거리면서 그것이 발버둥 치는 순간 가드온이 불꽃을 날려 태워버렸다. "젠장,이제 시작이다!" 칼리아가 갑자기 거칠게 말하면서 두 손에 마법탄을 준비했다. 이안들이 일제히 긴장으로 허리를 굽히는 순간 그들의 발 밑에서 마치 거대한 쟁반처럼 보이는 듯이 튀어나왔다.그 거대한 괴수는 그들의 발밑을 무너뜨리면 서 몸체를 드러냈다.마치 쟁반처럼 보이는 단단한 등껍질은 갈색으로 보였고 그 아래는 무수한 촉수가 뱀처럼 우글거리고 있었다. 땅에서 튀어 나온 그것은 곧장 일행들에게로 촉수를 뿌려댔다. "아크라! 다마크라!" 칼리아가 재빨리 마법탄을 날렸고 놀란 가드온이 불꽃을 날렸다. 끼아아 엄청한 고함소리로 귀가 다 멀지경인 그 순간 그들의 발 밑이 좌악 갈라졌으면 다들 나동그라졌다.이안이 두 손을 모아서 외쳤다. "오너라!" 그의 몸에서 위잉하고 소리가 일면서 동시에 거대한 칼날과도 같은 바람이 공중 을 찢고 마물을 향해 격타를 날렸다. 펑 하고 마물이 휘청였다. 그 순간 코린이 창을 들어서 그 마물의 한 가운데를 들어 찍었다. "타마라! 앝나파!" 킬리아가 그의 손을 빌어서 다시 섬광을 뿌렸다. 말 그대로 총 출동의 공격이었다. 사방이 완전히 마법으로 충천할 즈음 그 마물이 요동을 쳤다. 그렇게나 공격을 퍼부었는데도 그것은 아직도 살아서 버둥거리며 사방으로 촉수 를 펼쳤다.촉수는 사람들의 팔이나 다리를 공격했으며 슈터이라족의 한 사람은 배를 꿰뚫렸다. 인간들의 비명과 마물의 비명이 시끄러울 무렵 갑자기 거짓말 처럼 마물의 몸이 움추러 들더니 촉수를 거두어 들였다. "뭐야?" 그리고는 마치 단단한 껍질에 몸을 숨기고는 땅바닥으로 뛰쳐들어갔다. 모두 어리둥절 해 있을 때 킬리아가 외쳤다. "안돼! 어서 저놈을 죽여야해!" 놀랍게도 그녀는 손수 그마물이 도망친 땅속의 구멍으로 몸을 던졌고 놀란 일행 들 모두가 그녀의 뒤를 따라서 구멍으로 몸을 던졌다. "왜?" "왜냐니? 저놈이 우리들의 침입을 알릴거야! 그럼 전 동굴에 마물들이 들끓을 거 아닌가?" 그녀대신에 스탠이 외쳐 대답하면서 그들은 미친듯이 달렸다. 모두들 흙투성이가 되어서 괴물이 뚫어놓은 구멍을 따라 달렸다. 마물을 인간이 뒤쫑는 희안한 일이 생긴 것이다. 맹렬하게 달리던 칼리아가 마법탄을 준비하며 기를 모았다. "사라카! 나를 지켜라!" 그녀가 외쳤고 돌린과 사라카가 재빨리 그녀의 앞으로 다가서서 그녀의 주변을 보호했다. 그 순간 그녀의 손안에서 거대한 희고 붉은 빛이 터져나왔다. 파아악 모두들 눈을 감아야 했다. 소리도 거의 없었고 섬광 뿐이었지만 그것은 그 괴물에게 닿았다.아니 닿았을 뿐만아니라 박살을 낸 것이었다. 순식간에 그 거대한 마수가 재가 되어 파스스 부서져 내렸다. 섬광이 사라지자 마자 일행들은 그것을 보았다. "주...죽여 준다..." 포카로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마스터 흑마법사란 저런 건가?" 멍하니 카시아가 중얼거릴때 칼리아가 휘청했고 그녀의주변에 있던 사라카와 돌린이 그녀에게 마치 기를 주입하듯이 손바닥을 대고 그녀의 입에 입술을 대었 다. 모두 어리벙벙해 있는 사이에 휘청하던 칼리아가 일어나 섰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지만 못견딜 정도로는 보이지않았다.그녀를 보호하듯이 돌 린과 사라카가 설 때 킨샤가 손을 내밀어서 부상당한 사람들의 손을 잡았다. 이안이 돌아보자 그녀는 벌써 치유술을 시작하고 있었다. "일단 어느정도는 이 놈의 덕분으로 온 거 같습니다." 칼리아가 자신들이 서있는 마물이 만든 통로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이 일대는 돌뿐이라 이렇게 흙인 지대는 그다지 없어요,그러니 이 곳이 어딘지 는 짐작이 갑니다.앞으로는 지하의 옛 신전으로 향하는 통로로 갈겁니다." "신전?" "옛날 에비게일의 숙적이었던 광마 타이타나의 집이었던 곳이죠." "그건 뭐지?" "광마 타이타나는 마수였어요.,소문에 따르면 머리가 일곱인 마수로 덩치는 용 보다 클 정도여서 그것을 없애기 위해 일곱마리의 용이 죽었다고 합니다.일설에 는 그 놈이 용을 먹이로 한다는 말도 있죠." 모두 놀랄 때 칼리아가 앞장서서 걸으면서 말했다. "걸으면서 말하죠..그래서 타이타나의 집을 짓기위해 이 일대의 모든 인간들은 죽임을 당했고 타이타나의 노예로 살았습니다.그런데 그때 에비게일이 용왕계에 서 나타난 거죠." "그래서 에비게일이 그놈을 없앴나?" "네.없앴어요.그 머리를 일곱개를 잘라 무덤을 이곳으로 한 다음 부활할 지도 모르는 그 악랄한 힘을 막기위해 에비게일은 이 숲을 만든 거죠." "이 숲이 그래서 ..?" "네,이 숲에서 정령마법이 통하지않는 이유도 숲이 사방을 막아놓고 있기때문이 에요,정기를 억누르는 거죠,우리는 땅속에 와서 지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신 전만이 땅속에 있죠," "이 동굴들은?" "일설에 의하면 에비게일과 타이타나가 싸울때 생긴 자국이라고 하죠.타이타나 가 내 뿜는 독기는 바위도 녹였다고 하니까요.그 독성을 없애기 위해 에비게일 이 용왕계에서 이 거목을 가져와 심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아주 기나긴 이야기군." "다른 용보다 에비게일이 월등하게 강했나 보죠?" 카시아가 묻자 칼리아가 고개를 그덕였다. "그래요.원래 에비게일은 용왕이 될 자격이 있는 용이었는데 용왕위를 물려받는 가운데 문제가 생겨서 관두었다고 하죠." "그럼 용왕과의 힘 차이는 별로 없었단 이야기군?" "그랬던 거 같아요." "그런데 대체 용왕계의 용과 인간계의 용이 얼마나 차이가 나길래 타이타나란 놈은 용을 먹이로 삼았단 말이야?" 가드온이 묻자 칼리아는 사방을 훑어보면서 대꾸했다. "인간계의 용은 정상적인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들이에요.용왕계의 용들 만 큼 건강한 것들이 아니란 말이죠." "그럼?" "기형이거나 힘이 모자라거나 아니면 정상적인 모습이 아닌 그런 시원찮은 용들 이란 말이죠.다시 말해 추방당한 자들.사악하거나 약한 용들이란 말이에요." 칼리아는 말하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쉿," 다들 정지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들은 바닥을 울리는 듯한 굉음을 들었다.  #6834 이수영 (ninapa ) 귀환병 이야기 46 10/13 00:28 188 line 귀환병 이야기 46 5. 피 아 리 드 43 "아크발이다!" 제일 먼저 스탠이 외쳤다. 그는 이를 악물고 무기를 쥐었고 뒤를 이어서 다른 자들도 무기를 다잡았다. 아크발이 뭐냐고 막 카시아가 물으려는 그 순간 팍 하고 그들의 눈앞에 있던 흙 더미가 무너지면서 그 안에서 와르르르 다리가 여섯인 마수가 나타났다.아니 마 수가 아니라 마수들이었다. "피해!" 외침이 오는 그 순간 그들이 일제히 일행들을 덮쳤다. 그것들은 거대한 손톱을 가지고 휘둘렀으며 마치 송곳같은 이빨을 드러내면서 목덜미를 물어뜯어댔다.모두들 창과 칼을 휘두르면서 결사적으로 대항해댔다. "아트라 놈!" 칼리아의 손안에서 또 한번의 마법이 행해졌다. 마치 푸른 도마뱀떼와도 같은 그 마수들이 일제히 그녀를 돌아보았다. "아트라! 아트라!" 그녀의 손에서 번개가 튀어나왔다.그와 동시에 가드온도 마법을 펼쳤다. "아그라아!" 그의 손에서 화살과도 같은 날카로운 기운이 쏟아지면서 마수들의 몸을 꿰뚫었 고 칼리아의 손에서 튀어나온 번개는 마수들의 몸을 산산조각내며 폭팔시켜 버 렸다. "우앗." 모두들 마수들의 시체조각을 뒤집어 쓰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수는 상당했다. 뒤를 이어서 헉헉거리던 가드온이 다시 마법을 펼쳐냈다. "아나타답!" 그의 손에서 기이한 굉음과 함께 확 하고 불꽃이 튀어나왔다.그 불꽃은 무시무 시한 속도로 퇴어나와 마치 마수들의 몸체를 덮쳤다. "나가타!" 칼리아도 놀고 있지만은 않았고 그녀의 손에서 다시 푸른 빛이 번쩍 하더니 마 수의 몸을 날려벌였다.이안도 놀고 있을 순 없는지 고함을 질러댔다. "와라!" 그의 전신에서마치 화살처럼 팽팽한 바람이 튕겨나와 마수들의 몸을 꿰뚫었다. 이렇게 열렬하게 공격을 퍼붓고 있는 그 와중에도 죽는 사람이 둘이나 생겼으며 스탠은 마수의 목을 찌르는 대신 허벅지에 깊숙히 마수의 손톱이 박혔다. 코린과 포카로가 킨샤를 보호하며 싸우고 있을 때에 카시아는 슬렌을 뒤로 하여 싸우고 있었다.그녀는 창백한 얼굴에 땀을 흘리면서도 슬렌의 몸을 보호하는 것 을 잊지는 않았던 것이다.너무 숫자가 많았고 간단히 없애기엔 이놈들 아크발은 너무 강했다. 전신을 비늘로 덮은 이 마수의 몸은 배 이외엔 칼도 창도 박히지도 않는 것이 다. 이렇게 가다간 너무 위험하다 하고 판단한 이안은 사방을 훑어보고 바닥을 보았 다. 그리고 그는 한가지 생각을 했고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칼리아의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가드온의 얼굴은 말 그대로 노랗게 변하고 있을 바로 그 때에 이안이 바닥을 후려갈겼다. "와라.바람이여! 지금 이 대지를 두들기라!" 쾅 하고 갑자기 그들이 서있던,정확히 말하면 마수들의 대부분이 서있던 바닥이 퍽 하고 갈라졌다.거대한 보이지않는 망치가 그들의 발 밑을 후려내갈긴 것같았 다. 콰르릉! "으악!" 다들 놀라 피할 그때 이안의 몸과 마수들의 몸이 우르르 바닥의 뚫려진 구멍으 로 곤두박질 쳤다. "끼악!" 킨샤의 몸도 기울어지는 바닥을 피하지못하고 그뒤를 이어 굴러떨어졌고 가드온 이 떨어지려는 그 순간 스탠이 그의 손목을 움켜 잡았다. 칼리아의 몸은 돌린이 재빨리 추스렸다. 콰아아 하고 바닥은 끝이 보이지않는 암흑이었다. 마수들이 몇몇 남아 있었지만 그것들도 바닥으로 떨어져 내려버렸다. "이안!" 가드온이 고함을 질렀다. "조심해!' 스탠이 그의 몸을 잡을 때 가드온이 발버둥을 쳤다. "이안! 이안이떨어졌어!이안이!" 그들 모두가 벽에 등을 기대고 싸웠기때문에 중간에 있던 자들만이 떨어져 내린 것이었다. "이런 무모한 짓을." 칼리아가 중얼거리며 바닥을 내려다 보았다. 가드온은 바닥에 머리를 대고 끝도 보이지않는 구멍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이안! 이안!이안!" 그의 얼굴에서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스탠은 충격받은 얼굴로 멍하니 가드온의 허리를 잡고 잇었는데 칼리아가 고개 를 들고 그들에게 물었다. "어쩔건가요? 계속 나갈 건가요?" 침묵이 흘렀다. "대장이 지금 없으니..일단은 대장을 찾는게 우선이야." 스탠이 대답했다.그때 다들 코린을 일제히 바라보았다. 코린은 피가 묻은 뺨을 닦으면서 고개를 그덕였다. "맞는 이야기요.스탠의 말대로 우리는 대장을 찾아야 하오.전하를 찾지못하면 의미가 없지," "하지만 ..원래는 어린 용을 구하는 것이.." 칼리아가 뭐라 말하려 한 순간 가드온이 번쩍이는 눈을 들어 그녀를 노려보았 다. "말이 안들리나? 우리들은 지금 이안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시무시한 살기와도 같은 광기가 그의 몸안을 휘감았다.가드온은 이를 갈며 그 들을 노려보았고 스탠과 코린등은 그가 정말 광기를 터뜨리는 게 아닌가 하고 순간적으로 공포를 느꼈다. 칼리아는 그의 얼굴을 보곤 흠칠 하더니 음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아래는 뭐지? 이렇게 구멍이 뚫린 것을 보아하니 아래도 동굴인거 같은데?" 스탠이 침묵을 뚫고 물었다. "내가 모든 동굴을 아는 건 아니에요.동굴의 난장이나 그것을 알지.," 칼리아가 대꾸할 때 가드온이 번쩍이는 눈을 들어서 이를 갈듯이 으르렁 거리면 서 물었다. "그럼 동굴의 난장이는 어디있지?" "..동굴의 난장이는 잘 나서지않기때문에 찾아낼 수가.." "놈은 ..어둠의 엘프지? 그치?" 갑자기 가드온이 벌떡 일어났다.그는 사방이 뚫린 동굴을 바라보았다. 창백한 얼굴로 휘청거리고 있었기때문에 코린이 그를 부축하려는 순간 가드온이 세차게 그의 손을 밀쳐버렸다. "저리가 있어!" 거칠게 말하곤 가드온은 사방을 노려보았다/ "뭘 하려는 거에요?" 칼리아가 그의 이상한 동태를 보고 묻는 그 순간 갑자기 가드온이 외쳤다. "동굴의 이 더러운 난장이놈! 나서지않는다면 통구이를 만들겠다~!" 살기에 차 그가 외치는 그 순간 모두 아연했다. 그의 목소리가 동굴로 퍼져나가고있었다.그건 흑마술의 일종인 통원술이라고 하는 수법이었다.힘을 소모하지않지만 왠만해서는 사용하기가 쉽지않았다. 그러나 이건 동굴이라 수월했던 모양이었다. 칼리아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미쳤어요? 놈들에게 우리존재를 알릴 셈인가요?" "그게 싫으면 다른 방법을 알아봐라! " 가드온이 거칠게 그녀를 노려보았다. 갑자기 모두 가드온에게 절절 매게 되는 그 순간 칼리아가 결심한 듯이 말했다. "알았어요.해보죠." 그녀는 휘파람같은 것을 불기시작했는데 그녀의 입모양을 보면 분명히 휘파람을 부는 듯했지만 전혀 소리는 나질 않았다.모두 의아해 바라보고 있는 동안 가드 온은 팔짱을 끼고 사납게 어둠을 노려보고 있었다. "저게 뭐죠?" "엘프에게만 들리는 휘파람이에요.일종의 소환술인데.." 망설이듯이 슬렌이 카시아에게 대답했다. "그 소리가 끔찍해서 거의...고문 수준이죠." 그 말이 끝나자 마자 카아아 하고 고함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땅속으로 부터 튀 어나왔다. 팟 하고 튀어나온 그것은 다짜고짜 칼리아의 앞으로 뛰어들어 그녀를 덮쳐갔지 만 그 순간 그 목덜미를 돌린에게 잡혔다. "그만해! 그만해! 이 사악한 계집아! 네가 약속했잖아? 길을 가르쳐 주면 그짓 을 다시는 안한다구! 그런데 어기다니! 이 사악한 계집아!" 그 발버둥 치는 꼴을 보는 순간 모두 실소가 튀어나왔다. 그것은 긴 낡아빠진 모자를 눌러쓴 난장이였다.드와프라고는 할 수없을 정도로 작은데 크기는 고작해야 어른의 무릎정도밖에는 안되어 보였다.붉은 낡아빠진 조끼를 걸치고 짧은 손발을 헤칩으면서 발버둥 치는 몰골이 가관이었다. 칼리아는 창백한 얼굴이 되어 퇘 하고 피를 뱉어냈다.아무래도 소모가 큰 모양 이었다. "부탁이 있어.난장이." "싫어! 이 마녀같은 계집! 길을 가르쳐 주면 끝이라고 했었잖아! 싫어! 싫어!" 난장이가 울부짖을 무렵 돌린의 손에서 재빨리 포카로가 잡아 챘다. "뭐야? 이건?" 난장이가 그를 노려볼 때 가드온이 음산하게 외쳤다. "네가 길을 다 아느냐?" "뭐...뭐야? 노려보면 다냐?" 가드온의 얼굴은 정말로 살기와 광기에 차있어서 귀환병들 조차 멍해질 정도였 다. 그들은 전에 그를 광기어린 왕자라고 불렀단 것을 믿지않았었는데 이번에 그 사 실을 확인하는 중었다. 가드온은 손을 들어서 불꽃을 피워냈다.그리곤 난장이의 코 앞으로 들이댔다. "죽겠느냐?" "뭐..뭐하는 거야? 이..이 인간? 미친 거 아냐?" "묻는 말에만 대답해라! 그렇지않으면 머리칼 한올도 남김없이 태워버리겠다!" 가드온은 불꽃이 이는 손으로 난장이의 가슴을 움켜 쥐었고 화륵 하고 불이 붙 어 난장이의 가슴에 불길이 치솟았다. "크악! 크악!" 모두들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 난장이의 살갗에 불이 붙어 살이 타는 냄새가 날 즈음 비명소리와 함께 가드온 이 다시 물었다. "묻겠다! 길을 아느냐!" "크으으...으윽..." 난장이가 울부짖는 동안 가드온이 다시 손을 들어 난장이의 낡아빠진 모자를 움 켜 쥐었고 그 순간 모자는 화르륵 타올라 재가 되어 순식간에 사라졌다. 난장이를 잡고 있던 포카로마저 안색이 돌변할 지경이었다. "나는 화가 나있다.길을 아냐,모르냐?" "아..알아요,.압니다요.나리.." 난장이가 울부짖었다. "네 상처는 내 동료를 찾으면 치유해준다.그러니 길을 안내해라." "에예,.." 난장이가 고통으로 벌버둥 거리는 동안 가드온은 사나운 이를 드러낸 짐승처럼 일행들을 돌아보았다.모두들 그의 시선을 피할 정도였다. "이 아래가 어딘지 안내해라!" 가드온이 외치자 난장이는 욱욱 울음을 삭히면서 비슬 비슬 걷기 시작했다. "맙소사! 과연...광기의 왕자였군.." "대장이 없어서 구심점이 없어져 버린 거야.." 포카로와 스탠이 중얼거렸다. "그래도..너무 심하잖아?" 카시아가 중얼거릴 즈음 다들 이미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드디어 가드온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6836 이수영 (ninapa ) 귀환병 이야기 47 10/13 00:39 200 line 귀환병 이야기 47 5. 피 아 리 드 44 "바람!" 이안은 떨어져 내리는 순간 손을 뻗어 바람을 마치 쿠션처럼 불러냈다.그리곤 손을 뻗어서 바닥에 계속해서 바람을 내뿜었다.떨어지는 속도를 줄이기 위함이 었다. 그의 옆으로 떨어지는 아크발들이 비명을 질러대며 발버둥을 치면서 아래로 곤 두박질을 치고 있었다.이안은 그 덩치들을 피하면서 조심스레 비행 아닌 비행을 계속했다. 그래서 마수들이 바닥에 철푸덕 하고 박살이 나면서 떨어질 때 그는 유유히 바 닥에 내려설 수가 있었다. 그러나 비명소리와 함게 킨샤의 몸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 급히 그는 바람은 내 쏘아 그녀의 몸을 받아내야만 했다. 그녀는 그의 품안에 덥석 안겼다. "히야!" 이안이 그녀의 몸을 받아내고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하마터면 놓칠 뻔했고 그녀의 몸은 마수들 처럼 박살이 날 뻔했던 것이다. "괜찮소? 무녀님?" "아....예." 그녀는 한숨을 몰아 쉬었다. 그들은 사방을 돌아보았다. 이안이 능숙하게 어둠속에서도 불을 켰다.그는 박살난 아크발의 시체를 묵지근 하게 밟으면서 사방을 훑어보았다.몹시 어두웠지만 군데군데 보이는 낡은 벽화 가 이채로왔다. 킨샤가 그와 나란히 사방을 돌아볼 즈음 문득 이안이 눈쌀을 찌푸렸다. "무녀님," "네?" "뭔가 소리가 들리지 않았소?" "무슨 소리요?" "뭔가...끼이하는 그런 소리말이요.조금 듣기 거북한 소리요." 킨샤가 귀를 기울여 보았지만 그런 소리는 잘 들리지않았다. "모르겠는데요?" "이쪽에서 났소.가봅시다." 이안은 횃불을 치켜 들고 성큼 거리고 걷기 시작했고 킨샤는 그 뒤를 따라 걸었 다. 좁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의외로 사방이 다 넓었다.이안은 앞서서 걸으면서 벽 에 귀를 기대어 보았다.그의 귀에 분명히 이상한 울음소리 같은 것이 들려왔다. 발자국 소리를 줄이 면서 그들은 신중하게 귀를 기울였다. 어둠속에서 들리는 울음소리는 정말로 뭔가 기분이 나빴고 킨샤는 등골이 오삭 한 기분에 작은 목소리로 기도문을 외웠다. "이쪽이요." 이안이 발끝으로 걸으면서 재촉했다.킨샤는 귀를 기울여 보다가 정말로 미세한 소리가 들리는 것을 느끼고 신경을 써서 걸었다. 그 소리는 마치 울음소리와도 같았는데 동굴이라 울려서 들리는 소릴 수도 있었 다.어찌보면 말 소리 같기도 하고 신음소리 같기도 했으며 어찌 들으면...마치 저주의 소리처럼 들리기도 했다. 킨샤는 긴장으로 검자루를 꽉 쥐었다. 발끝으로 걷던 이안이 갑자기 코를 킁킁 거렸다. 킨샤가 의아해서 바라보자 이안이 손짓해 보였다. "오크의 냄새요." 킨샤도 희미한 마기를 느끼고는 있었지만 그 종류까지는 알아낼 수없었는지라 이안에게 감탄했다.이안은 그녀의 감탄을 듣기라도 한 듯이 말해주었다. "오크의 냄새는 지독하오.그놈의 고기는 못먹지." 그녀는 쓴웃음을 지었다. 다른 마물보다 오크는 인간과 비슷하게 생겼다.그런데도 먹는다는 소릴 하다 니... 이안은 들고 있던 횃불을 껐다. 사방이 어둠으로 물들어 갑자기 답답해지는 동안 이안이 그녀에게 속삭였다. "무녀님,내 앞으로 걸으시오." 킨샤는 그를 약간은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그의 앞으로 걸었다. 설마하니 겁이 나서 자신을 앞세운 것은 아닐 텐데 하고 그녀가 생각할 무렵 이 안이 속삭였다. "나는 내 뒤에 누가 있으면 반사적으로 칼이 날아간다구." 킨샤는 고개를 그덕이면서 허리를 굽히고 발끝으로 걸었다.앞에 있는 것이 오크 라고 확신한 이상 그것들의 주의를 끌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눈앞으로 희미한 불꽃이 보이자 킨샤는 자기도 모르게 안심이 되 기 시작했다.불꽃을 피운 것은 오크들일 것이다.오크는 불을 무서워 하지는 않 았다.인간과 흡사하기 때문일 것이다.마치 멧돼지와 개를 섞은 것같은 그 얼굴 을 기억하면서 킨샤는 조심스레 걸었다. 그 울음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었다. 가까와 지니 그 울음소리가 정말 울음소리로 들려서 킨샤는 조금 안심했다.그러 나 그 울음소리가 여자애의 것인 거같아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안도 그랬다. 용의 아이라면 남자라고 했던 거 아닌가 싶어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남자애라면 이해가 가지만 여자애가 왜 이런 곳에 있단 말인가? 그들이 그 곳으로 다가가 보니 횃불이 몇개 동굴 벽에 걸려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 오크 세마리가 어술렁 거리고 있었다.오크들은 서로들 무슨 대화를 나누는 것인지 으르렁거리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킨샤가 무슨 저주의 말이라도 중얼거리는 것같다고 생각했던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들은 뭔가를 지키고 있는 중이었다. 그들의 바로 뒤에 보이는 것은 둥근 구멍이었다.그 구멍에는 드물게도 창살 같 은 것이 박혀있었고 그 창살 아래 무언가가 울고 있었다.그 흐느끼는 소리를 들 어 보니 확실히 여자애처럼 느껴졌지만 이안은 혹여 그게 용의 아일 지도 모른 다고 생각했다.시란도 걸핏하면 울지않는가? 가능성이 있지 하고 그는 생각하고 는 킨샤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저놈들은 없앱시다." "저기안에 있는게 용의 아이 일까요?" "아마도 그럴 거요.이 와중에 갇혀있을 자가 그 밖엔 없잖소?" 이안은 간단히 대꾸하고는 칼자루를 쥐어 앞으로 들었다. "당신은 왼쪽.나는 오른 쪽.가운데는 동시에.하나 둘 하면 튀어 나갑시다." "좋아요." 두 사람은 서로 가늠을 하면서 무장한 오크들이 어슬렁 거리고 있는 것을 뚫어 지도록 노려보았다. "하나 둘 셋!" 하는 순간 이안이 탓 하고 뛰어 나가면서 오른쪽의 오크의 목줄기를 베어갔다. 그리고 킨샤는 왼쪽 놈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퍼삿 하고 오른 쪽 녀석의 목의 반이 날라갔지만 원래 오크란 그렇게 간단히 잘 리는 물건들이 아니다.오크들의 비명이 커지면서 가운데 있던 녀석이 놀라 허둥 거리는 순간 이안이 발로 그를 걷어차면서 자신이 죽인 오크의 손에 쥐어져 있 던 손도끼를 들어서 사정없이 그 미간을 내리 꽂았다.그리고 그 순간 킨샤역시 가운데 있던 오크의 배에 깊숙히 검을 찔러 박았다. "호오." 이안은 킨샤가 단숨에 베어버린 왼쪽에 길게 누운 오크를 바라보았다. 그 오크의 목이 데구르 바닥을 굴러다니고 있었다.그렇게 단숨에 베기란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이안도 알고 있었다.왜냐면 오크란 인간보다 당연히 뼈가 굵 기 때문이었다. 이안이 놀라 그녀를 보자 그녀는 침착한 표정으로 자신의 칼을 오크의 배에서 뽑아내고 있었다. 듣기 거북한 소리가 우가각 하고 들렸고 그녀의 칼은 오크의 검은 피로 물들어 있는 것이 보였다.이안은 자신이 반쯤 베다 남은 오크의 몰골을 보고 나서 자신 이 킨샤보다도 검이 느리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래서 약간 반성했다. "잘 하시는군." "7살때부터 무술을 했으니까요." "그렇기도하겠군요." 이안은 머슥해져서 그녀를 보다 말고 창살이 박힌 구멍으로 몸을 돌렸다.킨샤도 그의 옆으로 다가와 구멍을 들여다 보았다. 구멍에는 어느샌지 울음소리가 멎어 있었다. "넌 누구냐?" 이안이 소리쳐물었다. 그 속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이안이 다시 외쳤다. "마물에게 잡힌 인간이라면 이름을 대고 아니라면 우린 그냥 가겠다." 그리곤 킨샤를 돌아보았다.미심쩍다는 얼굴표정이어서 킨샤는 저도 모르게 웃음 지었다. 그런데 그쪽에서 급히 울먹이는 소리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저좀 구해주세요! 용사님!" "넌 누구냐?" "난...나는요,.세피아입니다.세피아 칼라나스...." "왜 여기있지?" "모,,몰라요!" 그녀는 왁 하고 울음을 터뜨렸고 이안은 왠지 여자애같아져서 약간 기분이 나빠 졌다.그럼 이애가용의 애가 아니란 말인가? 킨샤가 달래듯이 말을 걸었다. "그럼 ..아가씨의 신분을 말해봐요..세피아..언제 여기에 왔어요?" "한....일주일..모르겠어요! 몰라! 무서워요! 꺼내주세요!" "신분을 말하라니까! 어떤 요물인지도 모르고 꺼낼 수는 없어!" 이안이 사납게 말하자 킨샤가 그를 책하듯이 바라보았다. "요물이 아니에요,전혀 마기를 느낄수 없어요.이쪽은 보통 소녀입니다." 이안은 흐음 하고 팔짱을 끼었다. 짐이 하나 더 늘었구만 하고 생각할 때 킨샤가 그녀가 갇힌 구멍을 자세히 들여 다 보고 열쇠구멍을 발견해냈다. 그녀는 오크들의 시체를 뒤지고나서야 열쇠를 찾아냈다. 열쇠로 문을 열자 돌문이 키익 하고 듣기싫은 소리를 내면서 열렸다.킨샤와 이 안이 함께 힘을 합해야만이 열릴 정도로 두터운 문이었다. "아!" 갑자기 소녀가 튀어나왔고 킨샤는 그 소녀를 덥석 끌어안게 되었다. "나는 무녀..킨샤입니다.자아,아가씨,무서워 하지말고 찬찬히 이야기좀 해봐 요." 그녀는 가볍게 정화술을 쓰면서 작은 소녀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이안은 전에 자신도 저렇게 아델에게 안겼던 것을 기억해 내고 왠지 부러운 기 분에 사로잡혔다.확실히 자신이 남에게 안기는 것을 좋아하게 된 것은 어릴적 아델이 허구헌날 안아주었던 탓일지도 모른다고 그는 생각했다.게다가..시란이 나 가드온을 덥석 덥석 안는 것도 그 영향일 지도.. 그가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킨샤가 그녀에게 대체 어디서 왔느냐고 묻고 있었 다. "전..올리 영주의 딸로,...슬란제국으로 오는 길에 납치되었어요.왠지는 몰라 요! 무녀님!" 그녀가 울부짖을때 이안은 갑자기 고개를 갸웃했다. 이건 조금 이상하다. "그럼 슬란제국사람이 아니라 올리공작의 딸이란 말이죠?공녀님?" "네에..전황제폐하의 약혼녀로...원래는 ..결혼식때문에 가는 길이었어요! 아 앙.." 이안은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으로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앙상하게 여윈 그녀는 현재 아무리 잘 봐줘야 공주는 커녕 여염집 규수로도 보 이지않았던 것이다.맙소사 하고 그가 머리를 흔들며 물었다. "그러니까 다시말해서 아가씨가 슬란제국 황제의 황비가 될 공주님이라 그거 요?" "그래요!" 소녀는 앙앙거리고 더 서럽게 울기시작했다.킨샤가 그에게 눈짓을 해보였고 이 안은 한숨을 내쉬었다. "자일란드 자식! 대체 일을 하긴 한 거야! 결국은 내가 전부 해야하게 되었잖 아!" 이안은 갑자기 화가 나서 고함을 지르고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킨샤가 안고 있는 앙상한 소녀를 조금은 한심하게 바라보면 서 자신의 망토를 벗었다.그리고는 소녀의 앙상한 어깨위에 둘러주고는 그녀의 몸을 단숨에 안아 올렸다. ""캬아.싫어!" "슬란제국의 영토안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어린 황후님." 이안은 반쯤은 웃으면서,혹은 허탈감을 느끼면서 말했다. ========================================================================== 날씨가 추워져서 감기가 들었습니다.몸 상태가 좋지않아요..그래서 조금 늦어질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길 빨리 마무리를 해야 딴 짓을 할 텐데... 못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오늘의 마지막 글입니다.  #6839 이수영 (ninapa ) 귀환병 이야기 48 10/13 22:44 300 line 귀환병 이야기 48 5. 피 아 리 드 45 시란은 우울한 얼굴로 화톳불을 바라보고 앉아있었다. 그의 주변으로 애드리와 쿠조가 앉아서 고기를 뜯으면서 먹어대고 있었고 다른 자들도 모두 식사중이었다.그렇지만 시란은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애드리가 쿠조의 옆구리를 쿡 찔러 보였고 쿠조는 자신없는 표정으로 시란을 바 라보았다. "뭔가 먹지그래?" 쿠조가 묵직한 음성으로 묻자 시란은 고개를 저어보였다. 울고 난 뒤라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다.기분은 말 그대로 축 쳐져 있었다. "계집애처럼 언제까지 그렇게 전하곁을 졸졸 따라 다닐거야?" 참다못한 애드리가 툭 하고 말을 던졌다. 시란이 그를 바라보자 애드리는 다 먹은 뼈다귀를 바닥에 집어던지면서 한걸음 다가 앉았다. 그는 시란에게 굳은 빵을 건내면서 한숨을 쉬듯이 하고 물었다. "물어보자.넌 전하의 애인이냐?" "아뇨." 시란은 입을 내밀고 그를 노려보며 대꾸했다. "좋아.,그럼 넌 혹시 계집애야?" "아뇨." "그럼 대체 왜 그리 뿔을 내고 있는 거야? " "창피해서 그래요." 시란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곤 애드리를 호소하듯이 바라보았다.누군가가 위 로해주었으면 하고 그가 애드리를 바라보자 애드리가 질겁하듯이 몸을 비켰다. "너,그런 얼굴로 사람 보는 게 아냐,마치 ..계집애 같잖아?" "계집애가 아니라니까요!" 시란은 화를 내면서 그를 쏘아보았다. 애드리에게 위로를 바라는 게 무리야 하고 그는 되뇌이면서 벌떡 일어났다. 그때 쿠조가 말을 걸었다. "이봐,앉아봐,너랑 이야기좀 하자.마법사." 시란은 엉거주춤해서 그를 바라보았다.쿠조는 두툼한 입술을 묵직하게 다물고 그를 바라보고있었다.수염에 음식찌거기가 묻어있었기때문에 쿠조는 스스로 슥 소매를 문질러 닦으면서 들고 있던 포도주병을 내려놓았다. "무슨 이야기요?" "너..마스터 마법사란게 뭐냐? " "마스터란..마법사에게 있어서 최고의 존칭이죠.그러니까 상위마법사라는 이야 기죠." "현자의 탑에선 마스터칭호를 아무에게나 주나?" "아니죠! 오백명이 지원하면 그 중에 일곱정도가 될 뿐이죠!" 시란이 화를 내자 쿠조가 정색을 했다. "그렇다면 말이다.넌 그 일곱중 하나인 마스터인데 대체 무엇에 대한 마스터냐? 마법? 솔직히 말해서 우리들은 네가 마법을 그렇게 까지 유용하게 쓰는 것을 몇 번 보지못했다.큰 일은 언제나 자일란드가 했지.그 늙은이가.그리고 전투에 뛰 어든건 저 가드온 전하뿐이야.너는 한게 뭐냐?" 시란은 마치 얻어맞은 양 굳어서 그를 바라보았다. 쿠조는 뚫어지도록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햇다, "네가 스스로 이안 전하의 마법사라고 칭하고 있다면 뭔가 소용되는 일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네가 대체 뭘 했단 말이지? 전투중에는 이안전하의 망토아래 숨어있고 뭔가 무서운 일이 벌어지면 금방 이안전하의 품안으로 뛰어들고.내가 보기엔 너는 마법사가 아니라 이안전하의 애완동물 같아." 시란은 충격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무말도 할수없었다.애완동물이라니? 애드리가 옆에서 좀 심하지않은가 하고 눈짓할 무렵 쿠조가 가차없이 말했다. "이안전하야 스스로를 지킬 정도로 느긋하시니까 상관없겠지만 우리들로 보면 전하가 이해가 가지않아.자일란드 하나로도 충분하거늘 너를 뭐하러 곁에 두시 는 거지? 네가 절색의 미녀도 아니고 그렇다고해서 남색을 즐기시는 것도 아니 고!" 시란은 울음을 참으면서 그를 노려보았다. "그...그건,..모..모욕이에요! 무..무슨 말을 하는 거에요! 당장 전하가 곁에 안계시니까 그런 ..그런...추잡한 말을 ..하다니! " "또또 이상한 소릴 지껄이는군.너도 사내라면 자존심이 있지않나?" 쿠조가 혀를 찼다. 시란은 벌떡 일어나서 어둠속으로 뛰어들었다. 쿠조와 애드리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지 조금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그로 서는 충격이 컸다.그는 미칠 것같은 심정이 되어서 맹렬하게 숲을 가로지르듯이 뛰어서 달렸다. 숨이 터져나갈 듯 했지만 그는 멈추지않았다. '밉다! 정말! 나를..나를 뭘로 보는 거야?' 그는 울면서 달려가다가 나무뿌리에 부딪쳐 홱 고꾸라졌다. 그는 울면서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손과 다리,얼굴에 상처가 난 것같았다.아 픔은 거의 느끼지못할 정도로 세게 넘어져버려서 얼얼할 뿐이었다. 그러나 그 상처보다도 마음의 상처가 더 컸다. 그는 엉엉 울었다. 어둠속에서 밤새들이 그의 모습을 내려다 보고 있을 때 그는 어둠을 향해 외쳤 다. "전하가 오시면 모두 일러버릴 거야!" 그는 어둡고 아팠기때문에 불을 켜려고 손을 내밀어 마법어를 외우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이 나지않았다. 그는 갑자기 가슴이 철렁했다. 그런 간단한 마법어도 생각이 나지않다니! "쿠,..쿠조..쿠조경이 그런 말을 해서 그래...곧..곧 기억하게 될 거야.나는 마 스터니까.." 시란은 주먹을 쥐었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이 이안에게 온 뒤로 그는 전혀 마법공부를 하지않았다는 것 을 깨달았다. 자일란드는 어떻게 했었지? 그래,언제나 홀로 방안에 틀어박혀서 늙은 머리를 흔들면서 다 낡아빠진 마법서를 뒤지곤 했었다. 그럼? 자신은 뭘 했었지? 이안의 심부름을 하거나 시중을 들거나...혹은 그의 출장에 수발을 들었었 다.... 갑자기 그는 왁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왜 이리 한심할까? 현자의 탑에서 나올 때는 그는 전도양양한 최연소의 마스터 마법사였었다.그런 데 지금은 저런 놈들에게도 비웃음을 받고 있다.나는 시종이 아니라 마법사인 데! 그는 울음을 억누르려고 노력했다. 혼자 현자의 탑에서 공부할 때는 너무 외로워서 밤마다 울곤 했다.아무리 다른 마법사들이 자신에게 잘 해주어도 뭔가 부족했었다.그런데 이안이 언제나 마치 동생을 대하듯이 안아주고 봐주고 돌봐주었기때문에 .... 그는갑자기 생각했다. 만일 이안이 자신이 형편없는 마법사란 것을 깨닫게 된다면...시란 자신을 경멸 하고 버릴 것이 아닌가? 틀림없었다.이안은 무능한 것을 싫어했다. 분명히...분명히 비웃을 것이다.가드온은 얼마나 비웃을까? "바보같은 놈.매양 그렇게 어리광이나 피우고 있으니.." "너는 뭐하는 놈이냐? 네가 정말 마법사란 말이지?" 가드온이 언제나 자신을 미워했던 것을 기억해 내곤 그는 몸을 부드르 떨었다. 그것 만이 아니다.냉담한 눈빛의 흑마법사 칼리아가 그에게 뭐라했던가? "그래도 당신이 흰로브의 마스터인가? 수치를 모르는군." 그는 고개를 떨구었다. 부끄러움을 ..수치를 모른다구... 처음에 이안이 자신에게 무어라 말했던가? 자신이 이안에게 뭐라 했던가? "절 지켜 주실 거죠?" "내가 왜 널 지켜? 네가 날 지켜야지,.네가 내 마법사니까." 얼굴이 달아올랐다. 절 지켜 주실 거죠라니? 요즘은 계집애들도 그런 소린 하지않는다..그런 말을 내가 왜 했던 거지? 현자의 탑에서의 생활이 너무 외로운 나머지 머리가 돌아 버렸던 것은 아닌가? 그는 한숨을 내쉬고 눈물을 닦었다. 그리곤 자신이 걸치고 있는 흰 로브를 천천히 벗었다. 흰로브,백색마법사의 최고 단계인 마스터의 칭호를 받는 자에게 주는 영예의 물 건이다. 현자의 탑에선 7년에 단 하나 줄까 말까 한 그런 물건.... 그는 그것을 벗어서 바닥에 내려놓고는 손을 허공으로 치켜 들었다. "하그라나.." 팟 하고 불길이 솟아났다.그는 불꽃을 피워 흰 로브에 붙였다. 그 로브가 타오르기 시작하고 있을 때 그는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로브를 얻기위해 그는 무려 10여년간을 기다려왔었다.그러나,..이름만의 마 스터는 필요없었다. 허구헌날 그 흰로브에 숨어서 울고 또는...다른사람이 나대 신 뭔가를 해주기를 기대해 왔었다.그건 마스터가 아니었다. "난 마스터의 자격이 없다," 그는 혼자 중얼거렸다. 흰 로브는 마법이 걸린 물건이기때문에 잘 타지않았고 그는 그것을 태우기 위해 영력을 꽤나 소비해야만 햇다.그리고 그것을 다 태우고 마침내 재만이 남았을때 그는 비슬 일어나서 어둠속을 노려보았다. "나는 로브가 없어도 마스터다." 쿠조와 애드리는 시란이 사라진 뒤에 한숨을 조금 내 쉬며 서로를 번갈아 바라 보고 있었다. "심했나?" 쿠조가 중얼거리자 애드리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조금은 제정신을 차려야지.애완동물마냥 언제까지나 이안전하의 무릎위에 서 살아갈 수는 없는 거 아닌가?" "저애 대체 몇살이지?" "이번에 18살일걸." "맙소사,그나이라면 우리들은 .." 쿠조가 쓴 웃음을 지어 보였다.애드리는 고개를 젓고는 음식 부스러기를 털어냈 다. 그때 척후가 바삐 달려왔다. "뭐냐?" 화톳불 가에 앉아잇던 그들에게로 척후가 곧장 달려왔다. "지금 자일란드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쿠조는 놀라 애드리와 얼굴을 마주했다. "자일란드가? 왜 여길 와?" 그러나 그것은 헛소리가 아니었다. 자일란드는 병사들과 함께 정말 그들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따. 어둠속에서 흰 로브가 뚜렷하게 보였다. "어찌된 거요?" 자일란드가 그들을 바라보면서 먼저 물었고 쿠조가 되물었다. "그건 우리가 할 말이요.그대들은 여기 왜 온 거요?" 자일란드는 옆에선 아놉스를 보았고 아놉스는 얼굴을 찌푸렸다.그들의 뒤에는 놀랄 만큼 아름다운 용모의 기사,달의 하이엘프 드라이언이 서 있었는데 그들 이외에도 아놉스의 휘하인 병사들이 스무여명 서성이고 있엇다. 아놉스가 말을 열였다. "우리는 공주님을 찾기로 했잖소? 동굴의 난장이를 수소문해봤는데 만나지않은 난장이는 이곳의 동굴난장이 뿐이었소.그래서 온 거요.그런데 그대들은?" 애드리와 쿠조는 눈을 크게 떴다. "이곳에 공주님이 있다구? 우리들은 어린 용을 찾으러 나섰는데 무녀님은 이곳 이 마기의 집적지라고 선언했기때문에 이리로 온거요,게다가 ..이미 전하는 마 물을 사냥하고 용을 구출하러 이안으로 들어가셨소." "뭐요?" 자일란드가 눈을 크게 떴다. 드라이언이 한마디했다. "그럼 결국 용을 납치한 자들과 공주를 납치한 자들이 같이 있다는 결론인가? 그럼저안의 세력은 만만치가 않다는 말이잖소?" 자일란드는 침착하게 말했다. "그렇군,.그럼 우리들은 뒤를 따라 들어가겠소." "기다리시요가.이곳의 동굴은 미로라서 슈터이라 족의 안내를 받지않으면 안되 요." "우린 난장이의 도움을 받을 수가 있을 거요." 드라이언이 말하자 그들은 한동안 침묵했다. 아놉스가 고개를 저었다. "그 난장이가 우리를 돕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소이다.엘프의 기사.그놈은 어둠 의 엘프이고 그들을 숨겨놓고 있는 참이오.결코 우리들을 돕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슈터이라 족장에게 말을 하도록 하죠.그게 더 빠를 겁니다." 쿠조가 잘라 말했다. 46 "이쪽으로 내려가면 아까 그 구멍으로 이어질거야." 난장이는 화상의 아픔을 참으면서 중얼거리듯이 말해주었다. 가드온은 모른척하고 계속 걷고 있었다.그가 화가 났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그의 절룩거리는 발걸음은 점차 심해지고 있었다.코린은 뒤에서 쫑아가면서 조금 걱 정이 되었다. "인기척이 느껴져요?" 카시아가 물었고 포카로는 고개를 저었다.그는 힐긋거리고 가드온을 보며 걷고 있었는데 이 난폭자로서도 가드온의 광기어린 분노때문에 할 말을 잊고 있었다. 슬렌이 낮게 물었다. "이 동굴은 왕년에 신전이었다고 하던가요?" "그래요/" 칼리아가 대신 말했다. 그들은 어둠속을 헤치면서 가고 있었다.횃불을 든 사람들이 있었기때문에 상관 은 없었지만 스탠은 부하들 두명을 잃었기때문에,그리고 코린의 상처가 점점 벌 어지고 있기때문에 불쾌감이 점점 쌓여지고 있었다. 게다가 귀환병들은 성질이 차분한 편이 못되었다. 이런 압박감속에서 전진하는 것은 그들이 바라는 바도 아니고 견디기에 쉬운 일 도 아니었다. 게다가 이 동굴은 갈 수록 좁아져서 난장이는 별로 불편을 못느끼겠지만 포카 로나 코린처럼 덩치가 큰 사람들은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이안전하가 떨어져 죽었을 지도 모르잖소?" 낮게 사라카가 물었고 가드온의 무시무시한 눈초리의 세례를 받았다.그가 움찔 하자 칼리아가 침착하게 대꾸했다. "아까 보니 그분은 바람술사에요.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바람술사는 아직 본 적없어요." "킨샤무녀님도..떨어졌었는데.." 카시아가 낮게 말하자 스탠이 대신 대꾸했다. "그녀가 죽도록 내버려 두시진 않았을 걸." 다시 침묵이 돌아왔다. 난장이는 그들을 아주 낮은 동굴로 데려왔고 키가 작은 그라면 몰라도 다른 사 람들은 거의 무릎으로 기다시피했다.난장이가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다. "이 아래로 내려가."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들은 아래로 거의 수직으로 뚫린 구멍을 발견했다. 그건 동굴이라기 보단 거의 함정에 가까왔고 난장이는 그 아래로 뛰어내렸다.가 드온은 주저없이 뛰어내렸고 다른 자들은 밧줄을 몸에 감고 뛰어내렸다. 카시아와 칼리아는 고개를 서로 마주하면서 낮게 속삭였다. "먼저 가시죠.." 이안은 또한 명의 무리를 만났다. 이번에도 오크였다. 이안은 차라리 오크가 낫다고 생각하면서 칼을 휘두르고 있었다. 킨샤는 길을 뚫는 그의 뒤를 따르면서 공주를 보호하고 있었다. 공주는 앙상해진 몸에 이안의 망토를 뒤집어 쓰고 마치 불쌍해 보이는 거치처럼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그녀의 나이 16세.아직 여인의 태도 나타나지않을 정도 로 어려보였다. 그녀는 원래는 꿀빛이었을 금발을 창백하게 드러낸 채 이안이 휘두르는 검을 넋 을 잃고 바라보고있었다. 키애액! 그들은 공주를 빼앗기 위해서 난리였지만 이안쪽으로 본다면 좁은 통로로 말미 암아 한두놈의 오크만을 상대해도 되었기에 견딜 만했다.킨샤의 칼 솜씨는 점점 더 매서워 지고 있을 정도였다. "이러단 끝이 없겠군." 그가 낮게 말하곤 칼에 힘을 주어서 정면을 향해 휘둘렀다. "자아! 바람이여! 가라!" 그의 칼에서 파싯 하고 보이지않는 것이 날아갔다. 그것은 마치 보이지않는 검날이 죽 늘어나 오크들을 베어가는 것같이 보일 정도 였다. 오크들이 일제히 캑 하고 일렬로 넘어져 우당당 굴렀다. 킨샤는 재빨리 공주의 팔을 잡아 채고는 앞서서 달리기 시작했다.길을 뚫은 이 안은 그녀들의 뒤를 쫑으면서 크게 물었다. "우린 어디로 가는거요?" "마기가 적은 곳으로!" "방향을 돌리쇼! 만일 마기가 없는 곳으로 갔다간 우린 이 미로에서 영원히 헤 어나질 못할 거요!" 이안의 외침에 킨샤가 걸음을 멈추고 그를 돌아보았다. "뭐라구요?" "말 한 바대로요.우리들은 길을 모르고 이 동굴은 끝을 알수없는 미로요.칼리아 도 곁에 없는 지금 우리들이 할 수있는 최대한의 것은 마기를 쫑아 마물과 싸우 면서 전진하는 것 이외엔 없소." "맙소사! 우린 둘이고 게다가 공주님을 보호해서 나가야되요!" 킨샤가 기가 막혀 외치자 이안이 진지하게 고개를 그덕였다. "그렇소,.그러나 지금으로선 별 방법이 없잖소?" 킨샤는 검을 늘어뜨리고 공주를 보았다. 날고 뛰어봐야 이 안은 미로라서 어찌 할 바가 없는 것이다. 공주는 그녀를 불안한 듯이 바라보다가 물었다. "저기요..나갈 수가 없는 건가요?" "나갈수는 있겠지만 그 시기를 모르는 거요." 이안이 대꾸했다.그리곤 머리를 긁적이고는 말했다. "일단 배가 고프면 싸움이 안되니 뭔가 먹을 거나 찾아봅시다.저쪽에서 뭔가 냄 새가 나니까." 킨샤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를 바라보았다. 이 피비린내나는 상황에서 음식냄새라니? 공주는 토악질을 하고 싶었지만 먹은게 없어서 토해내질 못하고 있는 듯한 새파 란 얼굴이었다. 이안은 마치 자기집 정원을 걷는 것처럼 어슬렁 거리더니 오크들이 지나온 길을 따라 오히려 거슬러 들어갔고 킨샤는 그 뒤를 쫓을 수 밖에 없었다. ================================================================== 감기약으로 제정신이 아닌데 게다가 잘 올라가지도 않는군요... 오늘은 한개만 올립니다.여러분은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