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특이한 첫경험』 - 야외 화장실 ① - 단편을 쓰면서. 먼저, 아래에 적는 이야기들은 철저히 실제경험을 토대로 한 실화였음을 밝힙니다. 이 이야기들 대부분은 제가 아는 친구나 지인들의 개인적 비사 와 경험담입니다만, 그 가운데에는 저 XTC666의 경험도 포함되어 있습니 다. 물론 소설적 재미를 위한 적당한 각색과, 아울러 등장인물의 이름이 나 장소 등은 실명이 아님을 밝혀드립니다. 사실 이 이야기들을 채집하는 데에는 상당한 물적, 시간적 자원이 소비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그 만큼 실제를 토대로 한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의 마음에 드시지 않을까 하 는데, 그저 재미있게 읽어주시기 바랄 뿐입니다. 이번 첫 이야기는 제 학 원생 시절의 재수동창 이야기입니다. 등장인물(남) : 나 - 주인공. 재수생. (XTC666의 실존 친구) 진하형 - 날라리 삼수생. 용수형 - 진하형의 친구. 나이트클럽 웨이터. 지섭 - 나의 재수학원 친구. 등장인물(여) : 주희 - 진하형의 친구. 분식집 아르바이트생. 때는 지금으로부터 7, 8년전, 그러니까 내가 대학입시에서 떨어지고 종합 반 학원을 다니던 시절이다. 당시 우리 학원은 서울 시내 중심부에 위치 한 재수생 전문학원이었는데, 꽤 합격률이 높다고 자랑하던 소위 명문 학 원이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당시의 학력고사 시절에는 이런 재수생 학원들 이 꽤 유행을 타고 있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어느어느 학원을 다닌다더 라 - 라는 이야기만으로도 꽤 목에 힘을 주고 다닐 정도였으니까. 뭐랄 까, 마치 S대나 K, Y대생이 명문대생이라고 자부하듯, 그 시절에는 비록 재수생이라도 명문학원을 다닌다면 어느 정도 공부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 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그 때는 학원마다 경쟁적으로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혈안일 수 밖에 없었는데, 그래서 학원 측에서 만들어진 제도가 하나 있었다. 바로 이른바 특수반이라는 것으로... 여기서 특수반이라 함은, 원래는 말 그대 로 성적 따위가 떨어지는 특수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정답이겠지만, 실상은 그 정반대였다. 학력고사나 모의고사 점수를 근간으로 하여 공부 잘하는 - 명문대 합격이 가능한 - 수강생들을 중심으로 편성된 학급을 지칭하는 것이 그것으로서, 대부분 들어올 때 개별시험 따위들을 거치거나 상위 몇 퍼센트 이상 성적 이 올라야만 갈 수 있는 엘리트반을 말하는 제도가 바로 특수반이라는 것 이었다. 글쎄 - 이건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 일이지만, 그 특수반이라는 게 그 시 절에는 왜그리 선호를 받았는지... 돌이켜보면 강사도 일반반과 다를 것 이 없으며, 뭐 그렇다고 특별한 시설이 되어있는 것도 아니었는데도, 사 람들, 특히 학부모들은 저마다 자기 자식들을 이 놈의 특수반이라는 것에 자기 자식들을 집어넣지 못해 혈안이었었다. 그래서 개중에는 자기집 아들이나 딸을 비정상적인 방법 - 이를테면 연줄 이나 뒷돈 - 까지 동원하여 이곳에 집어넣는 경우가 많았다. 마치... 특 수반에 들어가면 다른 진짜 특수반 학생들처럼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겠 지, 라고 착각하며 말이다. 바로 내가 그 특수반 출신이었다. 물론, 나는 전해에 명문대 입시에 낙방 한 모범생 축에 속하는 학생이었기에, 절대 편법으로 특수반을 다니게 된 것은 아니었고. 그런데 어느 학원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아무리 학생지도를 잘한다하여 도 고교시절에 가까울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항상, 백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들어찬 강의실은 어느 정도 소란스럽기 마련이었고, 또 그에 따 라 학생들끼리도 곧 구분이 가기 시작하였다. 공부에 뜻을 둔 녀석들은 주로 일찍 나와 좋은 자리 - 비좁은 책상 앞줄, 칠판에서 가까운 곳 - 를 차지하기 마련이었고, 상대적으로 공부에 뜻이 없거나 적어도 그 시간은 졸며 강의를 듣지 않을 녀석들은 대부분, 뒷줄, 강의실 구석에 진을 치고 앉았었다. 얼른, 쉬는 시간이 되면 옥상에 올라 가 담배나 피워야지 - 이런 궁리나 하면서... 나도 가끔은 그 뒷쪽 책상에 앉을 때가 있었다. 게으른 탓에 시작된 버릇 이었지만, 뭐 그다지 들을만한 내용도 없거나 하는 경우에는 차라리 다른 공부를 하거나 엎드려 잠을 자기 위해서 일부러 다른 녀석들과 자리를 바 꿀 때도 있었다. 진하형 - 그는 바로 그런 뒷줄의 터줏대감 격이었다. 언제나 뒷줄 한가운 데 구석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보거나 껌을 짝짝 씹으며 강의시간 대부 분을 보내는, 그런 사람이었다. 난 처음에 그가 삼수생이라는 것을 몰랐다. 좀체 공부에는 관심이 없어보 였고, 먼저 다른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거의 없는 그였으니까. 나중에 다른 내 동기 학원생 - 재수 1년차 - 들이 그를 형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또 왠지 학원 수위들과 스스럼이 없는 것을 보고, 그 때 알아 차렸을 뿐이다. 당시 내 나이는 막 만 열아홉을 넘긴, 갓 부르는 나이 스물이 되던 해였 다. 스무 살... 지금 생각하면 정말 혈기가 넘치다 못해 펄펄 끓어댈 시기였 다. 누군가 그러던데... 이십대 초반이 남자에게는 가장 성적능력이 왕성 할 때라고. 하지만 나는 기실 그 때까지 그런 얘기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 었다. 왜냐면 나는 고등학교 시절까지 철저한 범생이 - 모범생이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엄한 부모님에, 공부도 그리 못하는 편이 아니었으므로, 나는 항상 어디를 가나 학생, 글자 그대로의 학생티를 채 벗지 못하였던 것이 다. 그래서 당연히, 나는 그 때까지 완벽한 동정이었다. 아니, 차마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그 때로는 이성과의 접촉, 심지어는 여학생이 말만 걸어도 얼굴이 붉어지는 게 당연한 줄 알았던 나였었다. 정말이다. 나는 결코 열 아홉의 봄까지 여자의 근처라고는 사촌이나 여선생들 이상을 넘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동정, 그리고 첫경험 - 그것은 깨어지기 전까지는 언제나 남자에게 아주 엄청난 상상력을 부여하게 된다. 여자의 다리 사이는 어떻게 생겼을까, 여자와 섹스를 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과연 나는 언제나 여자와 자볼 수 있을까 등등... 당시 그 미지의 세계, 여체가 던져주는 신비는 황홀하고 도 화려하기 한이 없을 것이다. 그 때의 나도 그랬다. 특히나 남중, 남고를 나온 나로서는, 어찌보면 난 생 처음으로 국민학교를 제외하고 여자들과 함께 어울려 있게된 셈이었 다. 이 재수학원이라는 곳에서 말이다. 원래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나는 그렇기에 모든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내 또래의 여자를 보는 것, 그녀들과 하루종일 같이 있는다는 것 모두가. 그러나 그녀들에게 나는 별다른 호기심을 느끼지 못했다. 들리는 소문에 는 같은 반 안에 남자를 밝히는 기집애가 있다는둥, 걸X 같은 여자애가 몇명의 애들과 잤다는둥, 별별 루머가 무성했지만 - 나는 성격 탓에, 또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가겠다는 본래의 목적에 얽메여서, 그런 모든 것 을 무시하고 있었다. 단 하나, 첫경험에 대한 환상과 소원만을 간직하고 서 말이다. 그리고 그 때, 나는 내게 첫경험을 제공해준 남자... 아니다. 이렇게 말 하면 꼭 호모처럼 들리는군 - 정확히 말해 여자와의 첫경험을 마련해준 계기를 제공한 남자와 막 가까워지는 참이었다. 그것은 바로 삼수생 진하형이었다. 언제나 강의실 뒷자리에 앉아 무료한 얼굴을 하고 있는. 누구나 그렇겠지만, 재수생 시절에는 한바탕 슬럼프가 있기 마련이다. 슬 럼프... 공부는 왜 해야할까, 대학은 왜 필요한 걸까, 합격한 다른 고교 동창들은 부럽기만 하고... 내 슬럼프는 비교적 일찍 찾아왔었다.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지 채 두어달 도 안된 늦봄에. 그리고 내가 그 슬럼프에 빠졌을 때, 내게 생겨난 습관 이 하나 있었다. 뒷줄에 앉기 시작한 것이다. 그 전까지는 굳이 뒷편 구석을 찾지는 않았 지만, 어느샌가 모든 것 - 공부, 학원, 입시 - 에 심드렁해진 나는 일부 러 일찍 학원에 나와서도 맨 먼저 뒷줄 구석의 빈 자리를 찾아 앉고 있었 다. 진하형, 그와 내가 가까워진 계기는 지금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쨌든 자주 보면 친해지기 마련일 터, 스스로 공부에 관심없는 뒷줄 학생이기를 택한 나는 자연스레 그들과 가까워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 형은 내가 아까 맨처음 얘기한 케이스로 특수반에 들어온 사람이었다. 즉 학원 측에 뒷줄을 대고 특수반으로 편입된 사람이었던 것으로, 자기 말에 따르면 집안 - 내가 알기로는 아버지가 무슨 사장쯤 - 의 성화로 학 원을 다닐 뿐이며, 스스로는 이미 공부를 포기하고 아무 곳에나 합격만 되면 좋겠다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때 나와 비슷한 녀석이 하나 더 있었는데, 지섭이라는 놈이었 다. 그는 나와 마찬가지로 명문대를 지망하던 동갑의 재수생으로, 여러모 로 나와 처지가 비슷한 모범생 수준이었다. 녀석과 나는 정말 죽이 잘 맞았었고, 닮은 점도 많았었다 - 심지어는 그 놈의 슬럼프에 빠진 시기까지도. 하여간 그 무렵 뒷줄에 함께 처박히기 시작한 지섭이와 나는, 이내 진하 형과 삼총사를 이루게 되었다. 같은 줄에 앉고, 같이 농땡이를 부렸으며, 쉬는 시간에는 함께 담배를 피우려 옥상으로 올라갔다. 기실 내가 담배를 배운 것도 그 무렵이었다. 그 또래의 남자들에게는 소 속감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특히 고등학생도 아니고 대학생도 아닌, 청 소년도 아니고 그렇다고 성인 대접도 못받는, 그런 처지에서 내게는 - 무 언가, 어떤 집단에겐가, 소속되고 싶었던 마음이 굴뚝 같았던 것이다. 그 리고 내가 어른이 되기 위해 맨처음 배운 것, 그게 바로 담배였다. 담배 - 그것은 나를 어른으로 느끼게 해주었고, 나도 그럼으로써 그룹에 속했다는 자위감을 얻을 수 있었다. 농땡이를 치고, 옥상에 숨어 강의시간을 빼먹고... 갓 스물의 나이에 담 배까지, 그러니 어른이 되기 위한 관문은 차츰 가까워지는 것 같았다. 다 만 단 하나, 어쩌면 가장 중요한 절차만 빼고서 말이다. 그리고 그 가장 중요한 절차, 그것을 겪을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여자는 말야, 벗겨놓으면 다 천사야... 아무리 못생겨도. 어느 날, 강의실 맨 뒷줄에 앉은 우리 둘, 지섭이와 나에게 그가 속삭인 말이었다. ♣ 계속 ♣ ▶단편◀ 『특이한 첫경험』 - 야외 화장실 ② 우리는 공부하기 싫은 강의시간은 대부분 낮잠을 자거나 몰래 잡담을 나 누는 것으로 소일하고 있었다. -정말이야, 옷 벗기고 보면, 전부 다 이뻐보인다니까...! 그리고 그런 평범한 날의 하루에 떠드느라 고개를 숙인 진하형이 건넨 말 이 그것이었다. -에이... 정말요? 목소리를 낮추고, 쑥맥일 뿐인 우리는 그런 형의 말에 시큰둥할 뿐이었 다. 피식, 그 말에 아무 말 없이 웃는 그. -어떻게 알아요? 형은 여자랑 잘 때 그랬어요? -왜? 내가 경험도 없이 그런 말을 할 것 같냐? 우와... 순간적으로 지섭이와 나는 그의 말에 귀가 쫑긋해지고 있었다. -어휴, 자건 어쩌건 기집애랑 만날 수나 있으면 좋겠네요. 자신의 처지가 한심하다는 듯 지섭이는 문득 한숨을 쉬고 있었다. -왜 누구 사귀고 싶어? 소개팅 할래? 으잉? 소개팅? 두 눈이 휘둥그래지는 우리 둘 - 그러나 갑자기 진하형은 공책을 펼쳐들고 갑자기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뭐하는 거지? 이미 그 한시간의 강의시간이 끝나 쉬는 시간이 왔는데도, 열심히 그는 때때로 골똘히 뭔가를 떠올리며 필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자, 골라봐. 얼레, 이게 뭐지? 그가 내미는 공책을 받아쥔 지섭이와 나는, 적혀진 것 이 무엇인지 알게되자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여자이름들이었다. 그것도 맨 위부터 쭈욱, 밑에까지 두 줄로 빽빽히 - 얼핏 보기에도 이삼십 명은 될 것 같은데...! -내가 아는 여자애들이야. 오른쪽은 나랑 동갑, 왼쪽은 니네랑 나이가 같 거나 아래고... 이럴 수가. 이 많은 여자를 다 안다고? -지, 진하형, 이, 이 여자들이 다 아는 사이란 말에요? -그렇다니까. 거기 옆에 별표 있지? 그건 얼굴이나 몸매가 쫌 괜찮은 애 들이고... 그러니 얘기해. 누가 좋은지, 내가 설명해 줄께. 마, 말도 안돼 -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었다. 아직 잘 몰랐을 뿐이지, 이 진하형이란 사람은 소위 압구정동 오렌지족의 원조쯤 되는 사람이었던 것 이다. 돈 많은 집안, 잘생긴 외모... 이런 것들로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 터 이미 날라리 학생이었던 것이다. -이, 이 많은 여자애들을 어, 언제 다 만났어요? -음... 고등학교 때 소개팅이나 미팅한 애들도 있고... 그냥 친구사이도 있고... 맨 밑에 적힌 애 있지? 걔는 저번 주에 나이트 가서 친구가 꼬신 기집애야. 나이트 - 또 한번 입이 벌어지는 지섭이와 나. -왜, 그런 데 가면 그런 년들 수두룩해. 데리고 잘 수 있는 기집애들도 많고... 뭐라고? 데리고 잘 수 있다고? -그, 그럼 여기 있는 여자들... 이 중에 형이 따먹은...? -아니... 그건 아닌데... 이리 줘봐. 잠자코 뭔가를 더 적어놓는 진하형 - -얘들은 나랑 자본 애들인데, 글쎄, 니들이 원하면 소개시켜줄 수도 있 어. 으햐햐... 그가 다시 적어 내민 공책에는, 주루룩 예닐곱명의 이름이 더 덧붙여져 있지 않은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다소 그가 과장한 것도 없지는 않겠지만 - 그렇게 심한 과장은 아니었다. 그 며칠 뒤 내가 처음 여자를 겪은 사건에 비추어본다면 - 어쨌든 미심쩍은 나는 그의 말을 확 인해 보기로 했다. -어, 어디 그럼... 이, 이여자 소개시켜줄 수 있어요? 일부러 아무 이름이나 찍어보는 나인데, 의외로 그는 순순히 대답이 나오 고 있었다. -걔? 글쎄... 걔는 힘들거야. 그럼 그렇지, 아무 여자나 아는 대로 다 써놓고서... 이렇게 생각하려는 데 진하형의 대답은 전혀 딴판이었다. -두달 전쯤 만난 앤데... 힘들껄... 나도 따먹으려고 했는데, 실패했어. 데리고 자긴 어려워. 되게 착한 척 하더라구, 얼굴은 킹칸데. 띠잉, 머리 속이 울리는 나. 힘들다는 것은 '소개시켜주기 힘들다'가 아 니라 '같이 자기 힘들다'? 맙소사! -그래도 생각 있음 말해, 걔 전화가 7XX에 12XX이지, 아마... 쳇, 나도 전화 못한지 한 2주 된 것 같은데. 전화번호는 커녕, 충격을 받은 나였다. -형, 그럼 이 기집애는요? 이제 봇물이 터진 것은 지섭이 쪽 이었다. -아, 그 애는... 얼굴은 쫌 아닌데, 걸X 야. 내 친구가 며칠 전 술먹여서 따먹었다던데... -그럼 얘는요? 이 여자애는요? 신바람을 내는 지섭이었다. 이 기집애는요? 그 여자애는요? 응, 걔는... 아냐, 얘는... 귓가에 그들이 두런거리는 말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이 제 다른 생각이 들고 있었다. 당장, 내 머리 속에 든 느낌은 그것이었다. 갓 스물이 넘은 그 나이, 그 때나 가질만한 생각 - 진하형, 그는 내 우상이었다. 영웅이었다. 기필코... 꼭 나도 저 형처럼 잘나가는 놈이 돼야지! 그 순간 나의 다짐이었다. 그 날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는 분명히 기억나지 않는다. 학원이 끝 나고... 지섭이와 진하형은 함께 어디론가 사라졌고 - 나는 아마도 무슨 일인가로 일찍 집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맞다. 그 날이 십중팔구 제삿날 인가 그랬을 것이다. 어쨌든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나는 은근히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말만 잘하면, 그래서 진하형에게 소개만 잘 받는다면, 나도 내가 어른이 되기 위한 마지막 행사를 치룰 수 있는 것이었다. 첫경험, 속칭 '딱지'를 뗄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고 있었다. 그게 걸X 건 아니건, 얼마나 설레는 일이냐 - 여자와 같이 잘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흥분되고 있었다. 진하형 - 그는 정말 부럽고도 대단한 존재 일 뿐이었다. 다음 날 학원에 나왔을 때, 이상하게도 진하형과 지섭이 - 그 두사람이 보이지 않고 있었다. 강의시간이 시작되었는데도, 그들 둘 중 아무도 나 타나지 않고 있었다. 왠 일이지? 둘 다 지각인가? 오늘따라 맨 뒷줄에 나 혼자 앉게 되는가 싶 었는데, 둘 중 한사람이 지각한 것은 사실이었다. 지섭이, 그 녀석이 첫시간 수업이 끝난 다음에야 헬쓱한 얼굴로 들어오고 있었다. -야, 왜 이렇게 늦었냐? -어휴... 말 시키지마. 죽겠어... 얼레? 그는 들어오자마자 뒷자리 내 옆에 앉아 고개를 처박고 자려는 것 이었다. -얌마, 왜 그래?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어디 아프냐? 척 보기에도 녀석의 얼굴은 반쪽이었다. -말 시키지 말라니까... 어제 술 마셨단 말이야...! 응? 술? 아니 이 모범생 지섭이가 술을 마셔? 하지만 그는 대꾸도 못하고 오전 내내 책상에 엎드려 헤롱거릴 뿐이었다. 아무리 깨워도 대꾸조차 못하면서. 그리고 점심시간. 그 때가 되서야 부시시, 몸을 일으키는 지섭이. -야, 너 어떻게 된 거야? -아이고, 죽겠다. 뭐가 어떻게 되긴 어떻게 돼... 어제 술 마셨다니까... 정말인가? 하기야 이 녀석이 이 정도로 술을 마신 것은 - 나도 그렇지만 - 필경 태어나 처음일 텐데... -누구랑 마셨는데? -으응, 진하형이랑, 소개팅한 기집애랑... 으왓, 뭐라고! 소개팅한 기집애? -너, 너 그럼 어, 어제 여자 만났단 말이야? 놀란 목소리로 묻는 나였다. -그래, 어제 진하형이 전화해서 불러내더라고... 그래서 호프집에서... 당장, 눈이 방울만해지는 나였다. 진하형이 여자를 소개시켜 줬다면, 그 렇다면 - 꿀꺽, 서, 설마...! 궁금한 것은 단 한가지였다.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어? -뭘 뭐가 그래서 어떻게 돼... -어휴, 새꺄, 그거 있잖아...! -그거라니? 어이그, 답답해 속이 타는 나였다. -등신아, 이거 했냐구, 이거! 불끈, 주먹을 쥐고 둘째와 세째, 검지와 중지 손가락에 엄지를 끼워 지섭 이에게 흔들어 보였다. ♣ 계속 ♣ ▶단편◀ 『특이한 첫경험』 - 야외 화장실 � -으응... 따먹었냐고...? -그래, 짜샤! 그의 대답에 온 신경이 곤두서고 있었다. 피시시 - 그러나 내 기대와 거 리가 먼 그의 대답. -아니야... 같이 못잤어... 왜? 어째서...! 왠지 기대가 허물어짐과 동시에, 지섭이에게 생겼을지도 모르는 부러움이 사라지니 안도하는 나였다. -그게... 여자애가 화장도 안하고... 영 재미없더라고... 내가 마음에 안 들었나봐. 그럼 그렇지, 아무래도 나보다는 좀 촌티나게 생긴 지섭이 녀석이니까. 왠지 모를 고소함과 아울러, 그게 나였으면 좋았을 걸 - 하는 아쉬움이 교차되고 있었다. -그래서 나중에는 진하형이랑 그 여자애가 막 싸우더라구... 왜 싸우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 기집애 나가고 나서 그 형이 술만 잔뜩 사 더라. 아하, 그랬군. 그러니 열받아 미안한 마음에 진하형이 술을 먹였는데, 가 뜩이나 먹어본 적 없는 이 녀석은 그래서 지각까지 한 것이구나... 어쨌든, 진하형이 오면 자세히 물어볼까나 - 그리고 나도 여자 하나 소개 시켜 달라고 해야겠는걸, 이 지섭이 놈에게도 붙여줬는데, 나도 잘만 하 면 딱지 뗄 절호의 찬스가 올지 몰라. 이런 기대감에 부푼 나였는데, 결과는 실망이었다. 그 날 진하형이 학원 을 빼먹은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 다음 날도... 연속 사나흘 정도 학원을 결석한 그는, 며칠이 지난 후에야 나타나고 있 었다. -형, 그동안 어떻게 된 거에요? 학교도 빼먹고... 당장, 그가 오랜만에 나타나자 들러붙는 우리 둘, 지섭이와 나였다. -응, 아르바이트를 좀 했어. 이태원에서... 아르바이트? -무슨 아르바이트요? -나이트, 나이트에서 판좀 닦았지, 뭐. 그가 하는 이야기인즉슨 이랬다. 용수라는 자기 친구가 있는데, 고등학교 시절부터 그쪽 출입을 시작해 지금은 웨이터, 속칭 삐끼 비슷한 걸로 직 업을 삼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사나흘간 그의 소개로 나이트 클럽 DJ일을 배우고 왔다는 것이었다. 역시 진하형 - 다시 한번 잘나가는 그의 능력에 감탄하는 두 사람. -그래서 밤에 일하고 낮에 자느라고... 집에서도 친구 집에 있겠다고 했 지. -그, 그럼 계속 그 나이트클럽에서 일하게 되는 거에요, 형이...? 고개를 끄덕이는 그. 하지만 진짜 아르바이트가 되려면 여러 클럽을 다녀 야하기 때문에, 당분간 쉬기로 했다는 것이다. 즉, 그곳 생활이 제법 화 려해보여도, 짭잘한 돈을 만지려면 시간제로 이쪽은 8시, 저쪽은 9시... 이렇게 돌아가야하기에 일단은 자리가 잡힐 때까지 한군데만 나가기로 하 고 다시 학원에 나온 셈이었다. 넋이 나가 부러운 시선으로 그의 얘기에 빠져드는데... -참, 그리고 지섭이... 그날 미안했다. 알고 보니 그 때 너 소개해준 년 이 나를 좋아했다 그러더라고... 걔가 원래는 우리 동네에서 소문난 걸X 지만, 나도 그런 줄 몰랐어. 그걸 모르고 너한테 넘겨줬으니... 그렇지만 않으면 지섭이 니가 충분히 따먹을 수 있는 기집앤데... 으햐햐, 역시 이 형이 괜한 소리를 한 것은 아니구나. 하지만 정말로 그 런 여자애들이 있다니... 난 왜 그런 걸 몰랐을까. 어휴, 나한테는 그런 걸X 좀 안걸리나? 그런데 - 뜻밖에도 진하형의 입에서는 엄청나게 가슴을 두근거리는 소식 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말야, 그래서... 이번엔 내가 확실하게 벌려줄 여자애를 하나 찾았거든. ..! 번쩍, 순식간에 귀가 뜨이고, 눈이 떠지고 - -그 용수라는 놈이 아는 년인데... 말만 잘하면 아무한테나 주는 기집애 래. 어때, 좀 닳은 여자애라도 괜찮아? 틀림없이 침을 질질 흘릴 듯한 지섭이의 표정. -말이야, 미아리나, 청량리 같은 데도 데려갈 수 있지만... 그래도 딱지 떼는 건데 창녀보다는 낫지 않아? 창녀? 하지만 그 순간에는 그런 여자도 결국 창녀와 마찬가지라는 사실조 차 깨닫지 못하는 나였다. -저, 정말로요, 진하형? -그래. 마침 그 기집애도 여기 학원 근처에 있다는 것 같던데... -어, 언제요? -음... 오늘도 괜찮다면. 이야, 이게 왠 떡이냐! 당시로는 입이 떡 벌어지는 충격이었다. -조, 좋아요! 당장 대꾸하는 지섭이. 어휴, 저 자식 정말 부럽네... 그러나 또 한번 엄 청난 제안을 말해주는 진하형이었다. -어때, 너도 같이 갈래? 뭐, 뭐라고요? 눈이 휘둥그래지는 나였다. -그래, 너도 가고 싶으면... 뭐 어차피 그런 것 신경 안쓰는 년이라니까. 띠잉, 다시 한번 충격을 받는 나였다. 지, 지금 이 얘기는 소위 그 돌X빵 ! 아니 세상에, 아직 단 한 여자와 단 한번도 그걸 해보지 못한 나인데 - 돌X빵을 경험하라고? 맙소사,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정말 세상에 그런 것을 허락할 여자가 있을 까, 그것도 강간이라든가 매춘같은 그런 비정상적 상황도 아니고, 자발적 으로 여러 남자에게 '대주는' 여자가 있다니...! -그럼 저, 저도 갈래요...! 왜 그랬을까. 솔직히 그 때는 호기심 반, 환상적인 기대 반이었던 것 같 다. 물론 현재의 나로서는 거부할지 모르는 상황을, 그 때는 너무나 벅차 게 따라나서겠다는 나였었다. -그래라, 그럼... 잘됐네, 어차피 너희들 보려고 오랜만에 학원도 나온 건데... 그럼 이따가 학원 끝나고 같이 나가는 거다! 아아... 드디어 내가 숫총각 딱지를 떼다니 - 지금껏 이십년 가까이 살면 서 단 한번도 허물지 못한 내 동정의 벽이 무너지는 것은 이제 불과 몇시 간 후인 것이다. 그날 저녁 때까지 무슨 기분으로 학원에 남아있었는지 모르겠다. 야릇한 기대감과 흥분으로 나는 가슴마저 뛰었었다는 것을 기억할 뿐이다. 어쨌든 수업이 모두 끝났고, 우리는 학원 근처의 어느 까페로 함께 몰려 갔었다. 우리 학원은 시내 모 여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그 여자 대학교의 이름만 밝히면 알만한 사람은 모두 그 학원명까지 알 것이므로, 여기서는 생략토록 하겠다. 그리고 용수형이란 그 사람을 만난 것은 그 여대앞 까페 중 하나였다. -야, 여기...! 용수형이란 사람은 상당히 덩치가 큰 사람이었다. 술집에서 일한다는 것 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응, 왔냐? 털썩, 인사도 없이 주저앉는 그. -인사해라, 내 친구 용수야. -어, 아, 안녕하세요. 왠지 주눅이 드는 지섭이와 나인데, 그는 몸집이나 태도와는 걸맞게 다짜 고짜 반말로 대꾸하고 있었다. -응... 그래 진하야, 얘들이 아까 전화로 얘기한 후배들이냐? -응, 그래. 뭐 후배도 아니지, 같은 학원 동기니까. 참, 너 오늘은 몇시 부터 일 나가냐? -어... 이따가 9시쯤. -9시? 그럼 그 여자애는? 피식, 웃는 용수형. -주희? 걔는 저기 길 건너에서 아르바이트해. 분식집에서. -가깝네? 근데 그 기집애 말 잘 들어? 오늘 이 녀석들 첫 딱지 떼는 날인 데. 흐흥, 그 말을 듣자 그는 코웃음을 치듯 흥흥대며 우리 쪽을 돌아보았다. -아다라X 라고? 천연기념물들이네? 주희 그년 좋아서 질질 싸겠다. 아다 라X 맛도 보고. 걱정 마. 내가 시키면 꺼뻑 죽는 애니까. 어휴, 그 주희라는 여자는 대체 어떤 여자이길래... -기다려 봐. 걔 언제 끝나는지 전화하고 올께. 그 사이 맥주가 날라져왔다. 모르겠다. 아직도 두려움 섞인 기대 반인 나 는 엉겁결에 용기를 내기 위해 그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8시에 끝난다는데, 뭐 여기서 술 한잔 마시고 있다가 나가면 되겠구만. 돌아온 용수형의 얘기였다. 그렇게 술잔이 몇순배 도는 동안, 차츰차츰 시각이 다가오고 있었다. 내 딱지가 떼어질 시간, 저녁 8시가 - ♣ 계속 ♣ ▶단편◀ 『특이한 첫경험』 - 야외 화장실 ④ -나가자, 8시 다됐네. 일어서는 용수형이었다. 아아, 이제 드디어...! 의외로, 그 주희라는 여자가 아르바이트한다는 분식집은 엎어지면 코 닿 을 지척이었다. -기다려봐. 내가 데리고 나올께. 아직 저녁시간이 완전히 끝나는 타이밍이 아니어서, 우리는 불빛 훤한 분 식집 창안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 안에는 두 명의 여자가 일하고 있었 는데, 그 중 한명에게 다가가는 용수형이 보였다. 그녀를 구석진 곳으로 끌고 나와 뭐라 이야기를 나누는 그. 그녀가 우리 쪽을 향하고 있었기에, 나는 그녀의 외모를 관찰할 수가 있었다. 미인형은 분명 아니었다. 그렇다고 아예 못봐줄 상도 아니었지만, 한눈에 도 상당히 짙게 화장을 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숏커트의 머리 는 짧은데도 요란하게 치장을 했고... 눈은 작은 편이지만 마스카라며 아 이섀도우를 진하게 바르고 있었다. 입술은 시뻘건 립스틱을 두껍게 발랐 지만 원래가 두툼한 입술형이었으며, 코는 콧잔등이 약간 낮은 타입이었 다. 내가 왜이리 그녀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느냐 - 그것은 다름아니라, 안 에서 용수형과 그 기집애 둘이서 꽤 오랜 시간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멍청히, 그렇게 선 우리들을 우두커니 버려두고 두 사람은 제법 긴 논쟁 을 벌이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잘 안되는 걸까? 갑자기 초조해지기까지 하는 나였다. 그때, 안에서는 급기야 실랑이가 멈춰지고 있었다. 주희란 여자애가 아르 바이트 복장인 앞치마를 던지며 신경질을 부리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는 데, 반대로 용수형은 성큼성큼 분식집을 나와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뭐야, 싫대냐? -아냐, 그런 게 아니고... 오늘 저 기집애가 누굴 좀 만나기로 했대. 그 래서, 어디 여관같은 데 들어갈 시간이 없다는데...? 그래도 괜찮겠냐? 끄덕끄덕, 그의 설명을 듣고서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여보이는 진하 형. -그래? 그럼 어쩐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 쪽을 돌아보는 용수형. -야, 너희들! -예... 예! 아아, 오늘은 딱지 떼기에 실패하는 것일까. 그러나 - -니들 확실히 아X 야? -예? -니들, 임마 진짜로 아다라X 냐고? 아하 - 지금 우리가 숫총각 맞느냐고 묻는 것이다. 이 사람은. -맞어, 걔들 맞어. 대신 대답해주는 진하형. -좋아, 그럼 기다려봐. 돈 안드는 곳으로 데려갈테니...! 그 순간, 주희, 그녀가 나오고 있었다. 우리의 첫경험 상대. 비너스가 말 이다. 우와,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나와 지섭이는 동시에 입이 딱 벌어지고 말 았다. 그녀의 옷차림이 너무나 야했기 때문이다. 늦은 봄이기는 하지만, 철이른 소매없는 티 - 무슨 옷감인지 짝 달라붙어 그녀의 젖가슴 계곡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고 있었으며, 스타킹도 신지 않은 쭉 벋은 다리 - 그 위에는 정말 아슬아슬하게 간신히 터질 듯한 엉 덩이에 걸쳐진 미니스커트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채 우리를 무시하는 듯 눈길도 주지 않고 용수형이란 사람 에게 쏘아붙이고 있었다. -어유, 이렇게 갑자기 오면 어떻게 해? 미리 연락을 하던가 해야지! 용수형도 그녀를 무시하기는 마찬가지. 그는 대꾸없이 앞장서며 우리를 이끌고 있었다. -야, 다들 따라와. -어디 가는 거야? 엉거주춤, 그의 뒤를 따르는 우리를 앞질러 용수형을 쫓는 주희. -어디 가냐고? 뭐라뭐라, 낮은 목소리로 답하는 용수형인데 - 갑자기 그녀가 놀란 눈초 리로 우리쪽을 돌아보며 소리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미쳤어? 저 세명 모두 다? 그러나 용수형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었다. 으아, 여기는! 그가 우리를 끌고 온 목적지에 당도하자, 우리 모두는 경악하여 쩍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여긴 여관도, 그 비슷한 곳도 아니었다 - 인근의 공원이었다. 그것도 서울 시내에서 이름난 운동장과 함께 딸린 공 원. 그 깊숙한 안쪽으로 용수형은 우리를 이끌고 온 것이었다. -저기야. 저기서 하면 돼. 맙소사, 또한번 입이 쩍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다름아니라 그가 가리킨 곳은, 후미진 간이 운동장 옆의 조그만 야외화장실이었던 것이다! -아유, 난 몰라...! -조용히 해, 이년아. 여관 가기 싫다고 한 건 너야. 투덜거리는 여자를 으르렁거리는 목소리로 제압한 용수형은, 우리를 돌아 보며 말했다. -내가 안에 누구 있나 볼테니까, 아무도 못들어오게 해라, 진하야! -오케이, 알았어...! 스스럼없이 대답하는 진하형. 이럴 수가... 그들 둘에게는 이런 상황이 퍽 익숙한 모양이었다. -좋아, 안에 아무도 없어. 야, 주희! 넌 남자 화장실 맨 첫칸에 들어가 있어. 잠시 후 남녀 칸 양쪽을 모두 다 꼼꼼이 살피고 나온 그의 지시였다. -싫어! 뭐야, 이런 더러운 곳에서...! 날더러 그 좁은 데 들어가서 있으 라고? -어유, 이걸 콱 그냥! 시키는 대로 안해? 좁으면 문 열어놓고 하면 될 것 아냐? -그래도 무섭단 말야! -걱정 말고 얼른 들어가. 밖에 이렇게 남자애들이 네명이나 서있는데 뭐 가 무섭냐? 하잉, 거부의 콧소리를 내면서도 마지 못해 그가 시키는 대로 따르는 기 집애였다. 그녀가 화장실 안으로 사라지자, 용수형은 우리를 돌아보며 담배를 피워 물었다. -너희 둘 중에 누가 먼저 들어갈 거냐? 윽, 드디어 그 순간이 온 것인가 - 지섭과 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지섭이, 니가 먼저 들어가라. 저번에 실패한 건 너니까. 진하형이 우리에게 순서를 정해주고 있었다. -저, 저 먼저요? -그래, 니가 얼른 끝내고 나와. 아니, 천천히 나와도 돼. 그 말에 키득키득, 형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어휴... 한숨소리를 지으며, 그는 마치 도살장에 끌려들어가는 것처럼 뭐씹은 표정으로 주춤주춤 안으 로 들어서고 있었다. 으와, 기어이 이런 일이... 그러나 나는 먼저 불안감이 밀려왔다. 아무리 밤시간이라도 그렇지, 여기는 공공장소인 공원 안인데 - 혹시 누가 나타 나기라도 한다면...! 그러나 그런 불안한 내 표정을 읽었는지, 희미하게 비치는 화장실 불빛에 얼굴을 드러내는 용수형이 말을 건네고 있었다. -걱정 마. 여긴 저녁 다섯시만 돼도 아무도 안와. 전에도 여기서 기집애 하나 따먹은 적 있어. 그 때는 망 봐주는 사람도 없이, 두 시간이나 했는 데도 아무 일 없더라. 찍, 땅바닥에 침을 뱉으며 쪼그려앉는 그. 사실 주변을 둘러보는 내 시야 에도, 하다못해 강아지 한마리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하기야, 이 어두운 공원 구석에 정말 볼 일을 보러 올 사람이 있더라도... 이렇게 시커먼 덩 치의 사내가 몇 서있다면 아마 겁이 나 다른 장소를 찾고 말 것이다. -얼레, 근데 왜 이 년놈들 아무 소리가 없지? 그런가. 문 바로 앞 맨 첫칸에... 게다가 아래 위로 뚫린 공중화장실이니 - 정말로 그의 말처럼 문까지 열어놓고 정사를 벌린다면, 이건 너무 조용 한 것 아닌가? 실제 경험이 전혀 없는 나는 그저 포르노비디오처럼 헐떡 거리는 요란한 신음소리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그 때였다. 벌떡, 쪼그려 앉은 용수형이 화장실 안쪽으로 다가가 버럭 소 리를 지르고 있었다. -야, 주희! 너 변기 안에 빠져 죽었냐? 왜 아무런 소리가 안나? 밖에 있 는 사람도 기분좀 내야할 것 아냐! 그러나 돌아오는 그녀의 외침은 황당함의 극치였다. -그럼 나더러 어쩌란 말이야! 얘가 안서서 못들어오는 걸...! ♣ 계속 ♣ ▶단편◀ 『특이한 첫경험』 - 야외 화장실 ⑤ 맙소사 - 아마도 얼떨떨한 지섭이의 물건이 잘 발기가 안되는 모양이었 다. 그러나 그녀의 다급한 목소리에도 도리어 용수형과 진하형 두 사람은 크하핫,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야 이년아, 그럼 입으로 적당히 해주면 설 것 아냐? -싫어, 미쳤어? 내가 아무나 그걸 해주는 줄 알아? 아아, 그와 주희란 여자의 대화는 정말 야릇함의 걸작이었다. -야, 야, 용수! 가만 내버려둬. 아X 가 달리 아X 냐? 그럼 쫄아서 더 안 된단 말이야. 진하형이 말리자, 잠자코 돌아서면서도 여전히 투덜거리는 용수형. -아냐, 주희 저년이 아직 흥분을 안해서 그래. 자기가 먼저 몸이 달으면 별 것 다하는 기집애야. 쟤가. 그 때였다. 화장실 안쪽에서 드디어 뭔가 작은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 다. -시작했다. 그치? 귀 기울이는 그들을 따라 나도 쫑긋 귀끝을 세웠다. -흐응, 아흥... 아흥... 아아이... 흐응... 부시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뭔가 콧소리같은 비음이 작게 들려오고 있었 다. 그 때였다. -하이잉... 뭐야, 벌써 끝났어? 아이, 난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무슨 소리지? 그러나 밖에 선 형들은 숨을 죽이며 키들거리고 있었다. -어이구, 아다라X 라 그런 거야, 기집애야. 흐흣, 아다라X 랑 해본 적이 있어야 알지...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용수형. 그리고 곧 이어서 엉거주춤, 지섭이가 멎적 은 표정으로 기어나오고 있었다. -안되겠다. 내가 기름칠좀 해줘야겠는 걸...! 문득, 피고 있던 담배를 던진 용수형이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얼 떨떨하게 내게 다가서는 지섭의 등 뒤로 보였다. -야... 해, 했냐...? 궁금한 나. 그러나 그는 고개를 떨구고 고개만 끄덕거렸다. -얌마, 남대문 열렸다. 그 안에서 얼마나 경황이 없길래... 바지지퍼도 열린 채 옷자락이 삐져나 온 지섭이였다. 터덜터덜 옷매무새를 주섬거리는 그. -근데 왜 이렇게 빨랑 끝났어? 들어간지 오분도 안된 것 같은데... -어휴, 몰라... 자기가 먼저 뒤에서 치마를 올리고는... 팬티 내리고 그 냥 알아서 내 거길 붙잡고 집어넣는데... -이야, 뒤치기로 했단 말이야...! 그래서? 그러나 씁슬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마주보는 지섭이의 표정. -그렇게... 자기가 막 움직이더라구... 변기 붙잡고 넣었다 뺐다, 앞뒤로 그냥 엉덩이를 흔들고... 그래서 내가... 너무 빨랑 나올 것 같아 빼려고 했는데... 꿀꺽, 녀석의 이야기만으로도 적나라한 상상에 흥분되고 있었다. -그, 그래서? -몰라 나도... 빼서 다시 집어넣으려니까, 잘못 집어넣었다고 막 뭐라고 하잖아... 그 구멍이 아니라고... 그래서 얼결에 그만 바깥에... 사정해 버렸다 - 이 얘기로군. 잠깐 뭐라고? 다시 말해봐. 잘못 넣었다? 으화화, 이 얘기는...! 맙소사 그럼 그 위쪽 구멍 - 그 안에다 이 녀석의 물건이... 너무나 야릇한 상황을 지금 이 친구가 말하고 있었다. 그 좁은 뒤쪽 문, 그곳은 정말 포르노 비디오에서도 보기 힘든 행위인데! 야, 너 정말... 그 때였다. 방금 전에 지섭이가 나온 화장실 안에서 또 한번 망측한 소음이 울려나오고 있었다. -아이, 니가 왜 들어와...! 어멋, 시, 싫단 말이야 이런 자세는...! 으잉, 이, 이건 - 지금 안에 있는 것은 용수형, 그럼 그 사람과 주희가? 그리고 그것을 확인하는 소리가 연달아 아까보다 훨씬 크게 울려나오고 있었다. -가만 있어봐 기집애야! 이렇게 벌려보라고...! -아잉, 뭐, 뭐야... 하응, 난 몰라... 아학, 학, 아학... 이것은 틀림없이 두번째 정사를 맞이하는 그들의 헐떡임이었다. -아흑, 아흑, 나, 나좀 잡아줘, 제발, 아으흑...! 지섭이 때보다 월등히 적나라한 그녀의 신음소리였다. -얼레, 저 새끼 사람 미치게 만드네...? 그러자 이번에는 진하형이 몸이 단 모양이었다. 그가 화장실 안을 향해 소리쳤다. -얌마, 빨랑 안나와? 돌아버리겠다...! -헉, 허억, 왜, 지, 진하 너도 할래? -어유, 소리만 들어도 죽겠다, 죽겠어! -허윽, 아, 알았어... 조, 조금만 기다려, 그, 금방 끝낼께...! -아흑, 아흑... 그, 그만...! 그 대화 와중에도 여자애의 신음소리는 계속 흘러나오고... 순간 진하형 이 나를 돌아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야, 내가 먼저 실례좀 하자. 저 자식이 저럴 줄은 몰랐거든... -그, 그러세요, 그럼...! 엉겁결에 대답하는 나였다. 결국 그가 끝나고 다음, 맨 나중이 내 차례가 된 것이다. -어허, 개운하다... 물 빼고 나니까 시원한데? 그리고 어느새 그제서야 비로소 바지춤을 끌어올린 용수형이 나타나고 있 었다. 그는 정말로 개운하다는 듯 어깨까지 으쓱거리고 있었다. -얌마, 어떻게 했는데 저 여자애가 그렇게 뿅 간 거냐? -나? 으응... 이거, 벽치기...! 짐짓 뽐내듯 허리를 앞뒤로 흔들어보이는 그. -새끼, 일부러 두번째로 들어간 거지? 여자애가 제일 쌀 때 들어가려고.. .! 피식, 대답 대신 웃음을 터뜨리는 용수형. 지금 저 얘기는 - 저들에게 이 런 돌X빵이 흔한 일이란 것 아닌가. 어느 순서가 가장 여자가 흥분하는지 까지 안다는 것은...! 으아, 혀를 내두를 일이었다. 어쨌든 지금은 진하형이 바톤을 넘겨받아 화장실 안으로 사라졌다. -야, 저... 저 기집애 괜찮을까...? 넋이 나가 멍청히 선 내 옆구리를 쿡 찌르며 지섭이가 걱정스러운 목소리 로 물었다. -벌써 연달아 세번짼데... 하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나는 어디선가 책에서 읽은 말을 떠올리고 있었 다. 그 얘기는 여자가 신체구조상 남자보다 성생활에 강하다는 논리로 기 억된다. 즉 남자는 하루에 몇번 이상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여자는 그 수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뭐야 또... 이게 몇번째야, 아이 참...! 투덜거리는 주희란 여자의 목소리도 잠시 - 또다시 은근히 가쁜 헐떡임이 들려왔다. -아잉, 하잉... 아흥, 아흥... 이번에는 방금 전과 또다른 소음이었다. 철벅철벅, 철썩철썩 - 무언가 두 사람의 신체부위가 리드미컬하게 부딪쳐대는 소리임에 분명했다. -하윽, 아후... 나, 나, 미, 미치겠어...! 미칠 것 같애! 역시 진하형은 달인일까. 단말마적인 기집애의 콧소리가 자꾸 높아져만 갔다. -저... 저 형이 움직이나 보다. 이번엔...! 얼빠진 지섭이의 뇌까림이었다. 아마 그럴 것이다. 철썩이며 살 부딪치는 저 소음은 십중팔구 그가 주희의 둔부를 붙잡고 직접 허리를 왕복하는 것 일 게다. 바싹, 입안에 침이 말라갔다. 벌써 세번째 연달은 저 소리로 인해 내 머 리 속과 팬티 속은 금새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꺄아악, 숨 넘어가는 비명이 마지막으로 화장실 안에서 터져나왔다. ♣ 계속 ♣ ▶단편◀ 『특이한 첫경험』 - 야외 화장실 ⑥ -얌마, 니 차례다. 거의 정신이 나가 얼떨떨한 내 어깨를, 용수형이 세게 두드리고 있었다. 엉거주춤 고개를 들어보니 터벅터벅, 마치 진짜 볼 일을 보고 나오는 것 처럼 진하형이 걸어나오고 있었다. 그는 표정까지도 완벽했다.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잘해 봐. 으아, 그, 그럼 이제 나만 남았단 이야기인가! 내 몸이 긴장으로 부르르 떨려왔다. -뭐해? 얼른 들어가 짜샤. 거의 등을 떠밀리다시피하여 간신히 들어선 남자화장실 안. 나는 그제서 야 비로소 이 돌X빵이 벌어진 장소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어둑어둑, 흐리게 꺼벅이는 형광등을 배경으로, 이 야외화장실은 흔히 우 리가 볼 수 있는 다른 곳과 크게 다른 모습이 아니었다. 한쪽 벽에 나란 히 선 소변기, 반대편에 줄지어 있는 변기 칸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머뭇머뭇, 한동안 망설이는 나. 어, 어디라고 했지...? 처, 첫번째 칸이랬던가? 첫째 칸 - 그곳에는 색이 바랜 큼지막한 글씨가 적혀져 있었다. '좌변기' 그랬구나. 아마도 다른 칸들은 모두 쪼그려앉는 재래식 변기인 모양이었 다. 그래서... 꿀꺽, 마른 침이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그렇다면 바로 이 칸 안에... 그 녀, 주희가 있다. 괜한 겁이 더럭 났다. 아, 아까 지섭이처럼 망신당하면 어쩌지? 하지만 지금 여기까지 와서 돌아나갈 수도 없는 노릇. 두 눈을 질끈 감았 다. 똑똑, 예의바르게 노크까지 하려는데... 문이 잠기지 않은 모양이었다. 스르륵, 안으로 열려지는 칸막이 문. -어머, 깜짝이야...! 으잉, 나는 열려진 문 안쪽의 그녀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짧은 치 마, 소매 없는 상의 - 이것 모두는 아까 그대로였는데, 단 하나 그녀에게 남은 옷, 그녀의 팬티는 뜻밖에도 무릎께까지 내려진 채 걸쳐져 있었다. -난 또 다른 사람인 줄 알았네...! 어휴... 아직도 남은 거야...? 정말 미치겠네, 내가 뭐 지들 물건인 줄 아나...! 열심히, 하던 동작을 계속하며 그녀는 허리를 수그리고 신경질을 부려대 었다. 허 참... 민망한 광경이었다. 그녀는 엉성한 자세로 엉덩이를 내민 채, 휴지를 쥔 한손을 뒤로 돌려 스스로 자신의 엉덩이 사이를 닦고 있던 중 이었다. -이게 뭐야, 밖에다 다 묻혀놓고... 뭐해? 문 닫고 들어와! 거기서 그냥 구경만 할 거야? 닦아낸 휴지를 변기 속으로 던진 뒤, 그녀는 허리를 펴고 치마 속으로 손 을 넣어 자신의 팬티를 끌어올려 다시 입었다. -도대체 넌 몇번째냐? 하도 들락날락 해서 이젠 니가 몇명짼지도 까먹었 다, 야. 털썩, 변기 위 뚜껑을 내리고 걸터앉으며, 거리낌없이 반말을 던지는 주 희 기집애. -응? 아까 맨 첨에 들어온 애보다도 넌 더 어려 보이네? 너 설마 고등학 생은 아니지? 몇살이니? -나, 나 말이야...? 얼결에 나도 반말로 대꾸를 받았다. -그래, 그럼 여기 너하고 나 말고 누가 있어? -나, 난 학원 다녀... 저기... -아, 그 학원? 그럼 재수생? 어머나, 그럼 나랑 동갑이네? 뭐, 동갑? 이럴 수가 - 화장 탓일까. 나보다 적어도 두어살은 더 들어보 였는데... -휴우... 어쨌든 나 이제 더이상 못하겠어. 더 집어넣다가는 아플 거야. 그러니 어떻게 해줄까? 어, 어떻게 해주다니? 의아한 내 표정 - -내 말뜻 몰라? 더 이상 못대준다고. 그러니까 니 맘대로 해. 뒤로 받아 줘? 아니면 입? 입... 까지는 알겠는데, 뒤? 으힉! 그럼 아까 지섭이가 멋모르고 들어갔 던 곳? 맙소사...! -어쨌든 니가 하고싶은 대로 해줄 거니까... 빨랑 결정해. 나 약속 있단 말이야...! 하, 하이고 - 할 말을 잃은 나. -뭐야, 말 안할 거니? 좋아, 그럼 이렇게 해. 바지 내려봐! 하지만 순간적으로 얼어붙은 나는 멈칫거릴 뿐이었다. -야, 얼른 안할 거야? 나 바쁘다니까. 왜? 그런 것도 내가 벗겨줘야 해? -아... 알았어...! 아랫입술을 깨물며, 하는 수 없이 바지지퍼를 떨리는 손으로 내렸다. -뭐 하는 거야? 너 여자가 입으로 해주는 것 처음이니? -으... 응. 부끄러운 일이지만 시인하는 나. -팬티를 내려야할 것 아냐. 이렇게. 확, 갑자기 다가온 그녀의 손이 내 바지춤을 한꺼번에 끌어내리고 있었 다. 으휴... 난생 처음 이런 여자에게 드러내보이는 물건이었다. 그러나 그 부끄러움을 모르는지, 내 기둥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덜렁, 잔뜩 발 기된 채 솟아나올 따름이다. 창피함에 질끈, 두 눈을 감았는데 - 아래쪽에서 주희의 목소리가 중얼거 리고 있었다. -아이, 이러면 립스틱 다 지워질텐데... 어이그... 괜히 오빠는 날 부르 고 난리야... 귀찮게스리... 야, 나 립스틱 안지우고 해준다! 모르겠다. 어쨌든 뭐가 되었건 얼른... 어엇! 나는 순간적으로 화들짝거렸다. 이 기집애의 손길이 내 중심을 쥐더니, 살살... 문지르는 용두질을 치고 있었다. 태어 나서 처음 모르는 여자에 게 붙들린 내 물건, 게다가 처음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손으로 자위행위를 당하고 있었다. 으으... 나는 그 정도만으로도 벌써 몸에 전율이 흐르고 있었다. -야, 내가 해둘 말이 있는데... 너 아까 거기 학원생이라고 했지? 그럼 오며가며 만날지도 모를 텐데, 그럼 어째야하는지 알지? 우리 안면 까는 거다...! 그리고, 나 원래 이렇게 아무한테나 대주는 년 아니야. 난 돈 받고 벌려준 적 한번도 없구, 그냥 너희가 용수오빠 친구라니까 해주는 거야... 그러니까, 오늘 이래줬다고 아무한테나 까발리지 마, 아는 척 하 지도 말고...! 아, 알았어, 알았다구 - 이런 대답을 준비하려는데, 갑자기 아래쪽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나는 순간적으로 아뜩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녀, 주희라는 이 기집애의 행위가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아아, 얼떨결에 내려다본 내 시야에 그 모든 적나라한 광경이 내려다보이 고 있었다. 그녀의 두툼한 입술, 그 빨갛게 립스틱이 칠해진 입술이 한껏 벌려져 있 었고 - 내 기둥은 어느새 절반쯤 그녀의 입속으로 먹혀져 있었던 것이다. 난생 처음 나의 그곳이 타인의 몸 속으로 들어서는 중이었다. 쭈욱, 쭉... 마치 뭔가 맛난 것을 빨아먹는 듯한 망측한 흡착음이 내 하 복부에서 새어나오고 있었다. 주희가 삼킨 내 물건은, 립스틱을 밑둥에 묻히며 그녀의 고개가 움직임에 따라, 빠르게 그녀의 입술 사이 입안으로 들락거리고 있었다. 정말 끝내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거센 느낌은 더욱 가속도를 더하고 있었다. 그녀의 혀가 뿌리부근을 감아대며 능숙한 움직임을 더하기 때문 이었다. -엇, 어윽...! 쭙, 쪽 - 정말 맛있는 것처럼 그녀의 혀와 입술은 내 기둥을 빨아올리고 있었다. 으와, 주희 그녀에게 있어 이런 행위는 정말 익숙한 것임에 틀림 없었다. 허어억, 나는 금방이라도 터져나올 것 같았다. 어떻게 알았는지, 그녀는 내 낌새를 알아채고 집중적으로 귀두부근을 혀로 핥아대고 있는 것이다. -흐윽... 마지막 보루가 부너졌다. 이미 화장실 밖에서 발기된 채 오랜 시간 성만 내고 있던 내 물건은, 귀두를 집요하게 문질러대는 그녀의 입술에 더이상 버틸 수가 없게 되었다. 벌떡거림이 시작되었다. 나도 모르게 그녀의 머리채를 쥐고, 목구멍 깊숙 히 들이민 내 끝부분에서는 벌컥벌컥, 뜨거운 액체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 다. 그러나 주희는 내 사정이 멈추는 끝까지 내 물건을 머금은 입을 떼지 않 았다 - 물론 나중에 깨달은 것이지만, 그게 나를 생각해준 것은 아니다. 그녀는 섣불리 뽑아냈다가 자기 얼굴에 튈까봐 그런 것이다 - 그리고 마 침내, 그 영원같은 수초간이 흐른 후, 그녀는 비로소 자기 입안에서 내 물건을 빼냈다. 켁켁, 그녀는 괴로운 듯 인상을 찡그리고는 서둘러 휴지를 꺼내 자기 입 안에 담긴 액체, 나의 정액을 뱉어냈다. -컥컥... 흐우... 양도 되게 많네. 삼킬 뻔 했잖아...! 그녀는 그것이 내 잘못인양 눈을 흘기며 올려다 보았다. -미, 미안... 어처구니 없는 그녀의 항의에 민망한 나였다. -얼른 바지나 입어. 하루종일 그러고 있을 거야? 아차차 - 나는 후다닥 바지춤을 챙겼다. -그만 나가봐. 볼 일 다 봤으면... 참, 담배 있으면 하나 줘. 불도... 칙, 내가 담배불을 붙여주자, 후... 그녀는 입안 가득히 연기를 물고는 내뱉었다. 아마도 입안에 가득 찼던 내 정액의 흔적을 지우려는 것 같았 다. -용수 오빠한테, 나 화장 다시 하고 나간다고 전해줘. 립스틱 다 지워졌 으니까. 조금만 기다리라고 해. -으, 응... 엉거주춤, 화장실 밖으로 나온 나. 그런데 왠 일인지 밖에는 두 사람만이 있었다. -지, 진하형, 요, 용수형이란 분은... 어디 가셨어요? -으응... 일 나간다고, 먼저 갔어. -그래요? 저... 안에 있는 기집애가 기다려달라고 하던데... -그래? 그 순간, 대꾸하던 진하형의 눈썹이 묘하게 꿈틀거렸다. -걔... 지금 뭐하니? 갑자기 낮춰진 그의 목소리. -지, 지금 화, 화장 고치는데요... -오케이...! 갑자기 손가락을 입에 댄 그는 가만가만, 발소리를 죽이며 우리에게 따라 오라는 손짓을 했다. 얼결에, 의아해하는 우리가 그를 따르자, 진하형은 한걸음, 두걸음... 조 용히 발걸음을 옮기다가 - 어느 정도가 되자 후다닥, 내빼기 시작하는 것 이 아닌가.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멋모르고 우리도 내달리기 시작했다. 거의 공원 입구에 다다를 때쯤 되자, 저 멀리 뒤편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여자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헉, 헉... 왜, 왜 도망친 거에요, 형? 가쁜 숨을 고르는 우리가 묻자, 그는 뒤를 돌아다보며 씨익 웃었다. -얌마, 오늘 저렇게 시달리고서 저 기집애가 가만 있을 것 같냐? 하다 못 해 속옷이라도 사달라고 그러지. -하, 하지만 용수형이 알면... -푸핫, 걱정 마. 그 새끼 다 알고서 내뺀 거야. 아까 그러더라구. 뭐 사 달라고 졸라도 모른 척 하라구...! 그럼 우리는... 완전히 저 여자애를 놀려먹은 악동들인 셈 아닌가. -야, 근데 너는... 왜 기집애 소리가 하나도 안들렸냐? 그짓 안했냐? -어, 저, 그, 그건... 악동이 된 나의 대답이 멎쩍어하고 있었다. 펠라치오 - 그것도 동정을 버 린 첫경험이라고 할 수 있을까? # 후 기 #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만, 위에 적은 글은 모두 실화입니다. 소설적으로 극화된 묘사들을 제외하면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는 되도록 현실감을 살 리기 위해 비어와 속어도 많이 순화시키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어떠세요? 그 주희라는 여자애, 정말 황당하지 않습 니까? 혹시 의심스러워하실 독자님이 계실지 모르나, 분명 세상에는 그런 걸X 라 속칭되는 부류의 정조관념이 희박한 여자들이 있기는 있습니다. 우리가 평생 몇번 못만날 경우일 뿐이죠. 글쎄요, 여러분께서는 어찌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그런 여성 - 또는 남성 - 을 그 철없고 혈기왕성한 시절에 만난다면, 그것은 행운일까요, 아니면 그저 지저분한 경험일까요? 그리고 또, 위의 '나'는 과연 첫경험 - 총각 딱지 - 을 치룬 걸까요, 아닐까요? 저는 이 단편에서 벌어진 사건의 주인공들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 한 사람은 최근까지도 정기적으로 연락을 하고요. 그래서 이 전부 가 실제경험이라는 사실, 99% 이상 실화라는 사실을 감히 여러분에게 밝 힙니다. 참, 작가광고가 하나 빠졌군요. 이번 편의 주인공들이 또 한번 사고를 칩 니다. 그것도 단 하룻밤에 세명의 여자와, 같은 한 여관내 세개의 여관방 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말이죠. 다음 편 주제는 그래서 '방 바꾸기'입니 다. 하루에 세 여자를 건드린다? 이런 행운이 또 있을까요? 물론 당연히, 모두 실제 있었던 경험담이지요. ♣ 끝 ♣ ▶단편◀ 『특이한 경험』 - 여관방 셋, 방 바꾸기! ① - 두번째 단편을 쓰며. 지난 주의 단편을 쓰고 나서, 사실은 속으로 제 자신에 대해 상당한 실망 을 했더랬습니다. 물론 단편이 지닌 필연적인 한계이기는 하겠습니다만, 뭔가 실화라는 틀에 얽메여 등장인물들에 관한 묘사가 불충분스럽고... 줄거리 역시도 지나치게 사건 중심이 되어 너무 비현실적이 아니었나 싶 었는데, 그래도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더군요. 하지만 제 느낌으로 는 뭔가 이도 저도 아닌 기분입니다. 뭐랄까, 실제 체험담도 아닌 것 같 고, 그렇다고 완벽하게 소설적인 분위기도 아니었으니 - 부족한 제 필력 을 탓할 뿐이지요. 앞부분 쪽은 읽으시기에 다소 지루하지 않으셨는지... 너무 황당했던 경험담이라 실질적인 느낌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겐 송구스 러울 뿐입니다. 예, 오늘은 드디어 그 두번째 경험담 시리즈입니다. 물론 이번에도 철저 히 실화입니다. 남자 주인공들은 전편과 같지만, 그 상대역의 여자들은 전혀 다른 인물들이고요. 그 재수동창의 희한한 체험, 글쎄요, 친구에게 이 이야기들을 전해듣고 나서도... 뭔가 은근히 생기는 부러움은 어쩔 수 없던데, 여러분은 어떠실까요? 그리고 이번 편은 좀더 사실감을 높이기 위하여 실제 그 친구가 얘기한 그대로의 어투를 살려보았습니다. 많이들 읽어주세요. 등장인물(남) : 나 - 주인공. 재수생. (XTC666의 실존 친구) 진하형 - 날라리 삼수생. 용수형 - 진하형의 친구. 나이트클럽 웨이터. 지섭 - 나의 재수학원 친구. 등장인물(여) : 수희 -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자. 지숙 - 수희의 친구. 세사람 중 가장 예뻤음. 진선 - 역시 위 들의 친구. '나'의 첫째 파트너(?) 진하형과 지섭, 그리고 나는 그날 이후 - 주희라는 여자에게 특이하달 수 밖에 없는 첫경험을 치룬 - 몇주간을 내내 그런 식의 경험에 빠져 지냈 어. 속칭 '따먹을' 여자들을 찾아 사냥을 다닌 거란 얘기야. 실제로 그 형이 가르쳐준 세계는 정말 별천지 같더군. 걸X 같은 여자들, 소문으로만 듣던 그런 여자들을 나는 거의 매일 밤 마주할 수 있었지. 물 론 실제로 그 여자들과 진정한 의미, 전번처럼 입이나 다른 곳을 사용한 유별난 행위가 아닌, 그런 실전경험도 겪을 수 있었고. 하지만 그날 - 야외 화장실에서 사고친 날 - 이후, 나는 더이상 숫총각이 아니라 해도 좋을 거야. 의외로 그 야외화장실의 사건을 치룬 후에, 나는 은근히 베테랑이 된 기분이 들었구... 뭔가 알 것 다 아는 놈이 된 것 같 아졌어서 말이지. 그리고 다음부터 실제 그런 상황에 돌입해서도, 난 그다지 겁이 나거나 망설이지 않았던 거야. 어떤 경우엔 아주 능숙함도 보일 수 있었으니까. 뭐 여관방에 들어가는 것이나, 그렇고 그런 기집애들을 다루는 솜씨도 제 법 익숙해졌거든. 그런데, 그렇게 한 두어번 더 경험을 쌓고나니, 이젠 처음에 가졌던 어색 함이나 환상도 점차 깨어지더라구. 어느새 잊고 있던 내 본분 - 입시생이 라는 굴레도 점차 조여오는 것 같구 말이야. 이건 그래서, 진하형과 가진 마지막 추억이라 해도 좋을 거야. 시기는 그 러니까... 늦봄이 다 지나, 초여름이 다가오고 있을 때 얘기이고... 이 사건 며칠 안지나, 그는 아예 학원을 관두고 말았지. 뭐 누구랑 동거를 시작했다나? 그리고 집에서도 나와 본격적으로 나이트클럽 DJ일을 시작했 다지, 아마. 어쨌든 그건 그 시절 가장 하일라이트 경험담이라고 해도 좋을 거야. 정 말, 생각해보면 내가 늙어 죽는다 해도, 그런 기회를 다시 가질 일은 확 률상 거의 불가능할 것 같아. 하룻밤에 세 명의 여자애들을 다 가질 수 있었던 스토리. 글쎄... 돈으로 여자를 산다해도 이젠 다시 그러기 힘들걸. 아마 힘에 부쳐서 중도포기를 선언할지도 모르니까. 뭐? 그룹섹스? 아냐 그런 건 - 우리는 모두 세사람, 여자 쪽도 세사람이 었어. 그리고 각자 파트너도 처음엔 달랐고... 굳이 따지자면 '체인징 파 트너'? 하기야 일본에는 '스와핑'이라던가, 각자 자기 마누라나 애인을 돌아가며 경험하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이 이야기의 발단은 토요일이었어. 집에서는 단지 착한 아들네미가 토요 일까지도 학원에 남아 자율학습을 하는 줄 아셨던, 그런 날이지. 말이야, 이상하리만치 그날은 날씨가 좋았었어. 처음에는 지섭이와 나는 곧이 곧대로 공부만 하려고 했었는데, 어휴... 그러나 주말에, 바야흐로 여자들 미니스커트노 한창 짧아질 무렵이니, 생각해봐. 그런 우리가 얼마 나 답답했겠는지를. 그렇게 너댓시가 되었을까? 마침 쉬는 시간 - 알지? 학원에선 자율학습도 쉬는 시간이 정해져 있던 거 - 이 되어서 우리, 지섭이와 나는 멍하니 창 가에 널브러져 먼 산만 바라보고 있었지. 그리고 그때였어. 사건이 시작 되는 건. -야, 지섭아! 이렇게 누군가 멀리서 부르는 소리가 있더라구. -여기야, 여기! 아래쪽! 그게 누구였을 것 같아? 당연하지, 바로 진하형이었어. 그가 학원 주차 장, 우리보다 서너층 아래, 그 곳에서 부르고 있는 거야. 아까까지만 해도 공부하기 싫다며 강의 끝나자마자 횡하니 사라졌던 그 형이, 무슨 일인지 다시 돌아와 우리를 부르고 있는 것 있지? -어, 진하형! 왠일이야? 반갑기만 한 나와, 지섭이었어. 우리는 열려진 창문으로 몸을 내밀며 아 래를 내려다보았지. 그는 대답 대신 손을 흔들며 뭔가를 가리키고 있었어. 주차장 쪽을 보라 구. 우와, 그가 가리키는 게 뭔지 알아? 차였어. 빨간 색 프라이드. 그 형이 차를 몰고 온 거야! -내려와! 아니, 우린 그 말을 기다리지도 않았지. 왜냐면 학원에선 쉬는 시간 이외 에 외부출입을 엄격히 통제했으니까, 조금만 그 시간이 지나도 지섭이와 나는 다시 몇시간을 꼼짝없이 그 안에 갇혀있어야 한다는 얘기였거든. 후다닥,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단걸음에 가방을 챙겨들고 달려 내려갔지. 답답한 주말 오후에 시원한 드라이브! 상상해봐, 누가 그런 유혹에 안넘 어가겠어? -이야... 이거 형 차에요? 우린 그가 몰고온 깔끔한 자가용에 경탄을 금할 수 없었어, 당연히. -으응, 아냐. 내 여자친구 건데... 내가 몰고 왔지. 아마 그 차 임자가 나중에 이 형이 동거를 시작한 여자였을 거야. 당시 한살인가 위라던데... 뭐 그 여자도 졸부집 딸이었나봐. 무슨 부띠끈가 헤어숍에서 일하는 캐리어우먼이라는데, 그 월급 가지고 차를 몬다는 게 좀 이상했거든. 하지만 나나 지섭이가 그런 걸 신경 쓸 이유가 있어? 내 여자나, 내 차도 아닌데. 그저 우리는 입이 떡 벌어져 신이 날 뿐이지. 그리고 진하형은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어. 돌이켜보니 그 형이 면 허증이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법 운전솜씨가 폼이 나더라구. 한 몇년은 차를 몬 사람처럼 말야. -너희 심심하지? 드라이브나 하자. 그는 우리를 남산 순환도로로 안내했어. 한바퀴 뺑 돌며, 실로 오랜만에 지섭이와 나는 해방감을 느끼고 있었지. 팔각정인가, 거기까지 오른 우리는 벤치에 앉아 느긋하게 음료수로 목까 지 축였는데... 그러다보니, 해도 뉘엇뉘엇 지는데 불쑥 지섭이 입에서 이런 이야기가 튀어나온 거야. -어휴, 따분해 죽겠는데... 나이트 가서 놀았으면 좋겠다. 사실 그때는 나도 좀 그랬어. 아무리 기분전환의 드라이브까지 했다지만, 어쩐지 시커먼 남자 셋만 덜렁거리고 있는 게 그렇기도 했구... 목구멍까 지 칼칼한 것이, 그냥 딱 맥주 한잔 생각이 간절했단 말씀이야. 그런데 돈이 있어야지? 나이트 가서 여자들 꼬시는 것도, 따지고 보면 미 아리나 청량리 588 가는 비용이나 결국은 비슷하게 들기 마련이야. 봐, 그런 곳 술값이 오죽 비싸? 게다가 공들이려면 2차 사야지, 여관비 들지... 그러니 어차피 마찬가지라구. 하기야 우리 각자 주머니에 만원짜 리 한두장은 지갑을 채우고 있었지만, 그것 다 모아도 나이트클럽 기본 정도나 갈걸? 어쨌든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나 - 싶은데, 갑자기 불쑥, 진하형이 너무 나 매력적인 제안을 던지는 거야. 돈 한푼 안들이고 술 먹는 거야 둘째치고, 심지어는 여자애들까지 공짜로 데리고 놀 수 있는 방법을 말이지. 그리고 당장에, 귀가 솔깃해지는 우리라는 건 뻔한 것이고. ♣ 계속 ♣ ▶단편◀ 『특이한 경험』 - 여관방 셋, 방 바꾸기! ② 그 형이 해주는 얘기는 이거였어. -니들 오늘 나이트 놀러가고 싶냐? 당연히 고개를 끄덕이는 나와 지섭이. -그럼 오늘 내가 일하는 곳 갈래? 얘기했었지? 여기 이 진하형, 나이트클럽에서 DJ로 뛰고 있다는 것 말야. -하, 하지만 돈도 없는 걸요, 뭘... -돈? 걱정 마. 용수 있잖아. 걔도 나 일하는 곳에 같이 있어. 아, 그렇지. 용수형! 기억하지? 그 사람이 바로 일전에 주희라는 순 날라 리 기집애 소개시켜 줬었잖아. 그 공원 안 화장실에서 내가 네번째론가.. . 이상야릇한 첫경험 치룬 빌미를 제공해준 게 그 사람이었잖아. 웨이터든가, 삐끼였다든가. 하여튼 그날 이후로 그 용수형이란 사람을 그 다지 본 적이 없었는데, 불쑥 진하형이 그 형 얘기를 끄집어내는 거야. -그 자식한테 술 사라고 하면 기본 정도는 내줄꺼야. 그리고... 여자애들 은 걱정 마. 니들은 모르지? 그리고 이어지는 얘기는 더더욱 우리의 부러움을 살 이야기였지. -거기서 판 틀어주다 보면 말야, 한 9시 넘으면 스테이지 맨앞에서 춤추 는 애들 있거든... 스테이지 맨앞? 거기서 춤추는 여자애들이 뭐가? -아, 걔들이 말야. DJ박스 앞에서 춤춘다는 거야. DJ들 얼굴만 보면서. 아하 - 그가 하는 얘기는 이런 것이었어. 나이 어린 여자애들이 스타나 무대 위에 오를 만한 사람들한테는 꺼뻑 죽는다는 거 알지? 근데 말씀야, 그게 나이트클럽에서도 적용된다는 얘기야. 믿지 못하겠으면 다음번에 그런 곳 가서 확인해봐. 이 형 말처럼 정말로 DJ들 얼굴만 쳐다보면서 몸 흔드는 기집애들이 어딜 가든 꼭 서너명은 있 으니까. 그게 뭐 대단한 직업이라구... 하지만 그런 기집애들한테는 그게 아닌가 보더라. 일종의 우상인 셈이지. 나이트클럽 DJ도 말야. 어쨌든 진하형이 해주는 말은 정말 기가 막힌 거였어. -그렇게 얼굴만 쳐다보며 흔드는 애들이 말야, 나중에 스테이지 바뀌어서 내려오면, 가끔 불러주는 경우가 있어. 같이 술 한잔 하자고 말이지. 물 론 당연히 술값은 걔들이 내고... 이야, 정말 군침 삼킬 얘기였다. 그런게 무슨 여자댄서들한테나 돈 많은 남자들이 벌이는 짓 아닌가 싶었는데 - 여자들도 그렇구나! -그리고 나가서 2차 가자고 하면, 대부분 얼씨구나 하고 쫓아와. 물론 여 관까지도 말이지. 그렇지. 이건 나도 아는 이야기야. 대부분 그런 곳에서 부킹이 되어 2차 를 나간다면, 쫓아오는 여자들의 대부분은 이미 그 다음 절차를 아는 경 우가 흔했어. 즉 그 기집애들도 같이 잘 마음이 있어서 그렇게 따라온다 는 얘기인 것으로, 십중팔구 실패하거나 빼는 경우가 드물기 마련이었구. 크아... 또 한번 감탄을 자아내는 진하형의 이야기인데... -그럼 가자. 용수 오늘 나오는 날이니까, 가서 그 자식 찾으면 돼. 그래서 우리는 다시 그가 모는 차에 오르게 된 거야. 드디어... 그날의 환상적인 무용담이 개시되는 순간이었지. 진하형이 지섭이와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진짜로 그가 아르바이트하는 나 이트클럽이었어. 이태원 - 그 한쪽 구석에 위치한 지하였지. 기실 우리는 그 형이 나가는 업소를 처음 들어간 것이었어. 그 형과 그전 에는 다른 곳을 들락였었거든... 왜냐면, 그의 말에 따르면 자기가 출연 하는 곳은 '물'이 별로라는 거야. 알지? 이태원에도 수십군데의 나이트클 럽이 산재해있지만, 각기 그 급수가 다른데다가 유행처럼 어느어느 쪽이 물이 좋다라는 소문이 퍼지면 사람들도 시시철철 몰려다닌다는 것 - 어쨌든 입구에 들어서는데, 확실히 진하형이 아는 취급을 받기는 받더라 구. 아직 초저녁인지라 한산하기도 했지만, 입구에 선 웨이터가 벌써 친한 척 을 하는 거야. -어, 진하씨! 오늘 타임 있어요? -아, 아녀요. 그냥 후배들 데리고 술 한잔 마시러 온 거에요. 참, 안에 용수 있으면 좀 불러주세요. 이미 그 안에서 일하는 종업원들과 면식이 두둑한 모양이었어. 진하형 그 는.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그 웨이터가 정말로 용수형, 그 사람을 불러 온 거야. -어? 너 왠일이냐? 오늘은 스테이지도 없는데. -그냥 놀러왔어. 참, 얘들 알지? 잠자코 꾸벅, 허리를 굽히는 지섭이와 난데, 의외로 용수형은 굉장히 반 가운 척을 하는 거 있지? 나중에 들었는데, 그런 곳에 자기 안다고 찾아 오는 사람들 있으면 상당히 기분이 좋은 법이래. 가끔씩 귀찮은 인물들 - 빌붙어 괜한 아는 체 하려는 족속 - 이면 모르지만, 친한 친구인 진하형 과 용수형 사이에 후배, 아니 동생들인 우리인 셈이니, 그로서는 꽤 으쓱 한 일이었던 모양이야. -어, 그래? 니들 놀러왔냐? 어휴, 근데 그날 그 사람 보니까 그 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인 것 있 지. 그는 단순히 웨이터나 삐끼가 아니었더라구. 그래, '기도'라는 것 있 지? 용수형이 바로 그 '기도'였던 거야. 게다가 눈치를 보니 이미 똘마니 들도 두어명 밑에 둔 형국이었어. 어쩐지, 술집 웨이터답지 않은 덩치라더니... 게다가 아래위로 시커먼 양 복까지 쫙 빼입고 - 그러니 그에게는 우리같은 불청객이 그다지 문제가 안되었던 거야. -야, 근데 얘들이... 오늘 돈은 없고, 술은 한잔 고프다길래 데리고 왔 다. 우리 테이블 하나 줘. 적당히 놀다갈 거니까. 그리고 지배인 형한테 는 내 이름으로 페이 깎고. -에이, 무슨 소리하는 거야? 너도 우리 식군데. 같은 식구끼리 그럴 수 있나? 알았어, 걱정 말구 들어와! 내가 기본 정도는 책임질 테니까. 어쨌든 다짜고짜 우리를 홀로 안내하는 용수형이었어. 그리고 그것도 스 테이지에서 가장 가까운 앞줄의 끝자리에 말이야. -어디, 뭐 마실래? 양주 줘, 맥주 줘? -에이, 양주는 됐고... 맥주나 줘. 얘들 맥주 마시고 싶다니까. -오케이, 알았어. 그 자리에서 지나가는 웨이터에게 귓속말로 뭐라 건네는 용수형인데, 아 니나 다를까, 정말로 맥주병들과 큼직한 과일안주가 그냥 곧바로 날라져 오더라구. -야... 니들이 나 찾아줄 줄은 몰랐는데. 어이, 그래 그날 재미들 봤냐? 주희, 그 여자애를 화장실에 몰아넣고 치룬 사건을 얘기하는 모양이야. 뭐라고 하겠니, 그저 그랬다고, 신세졌습니다 - 이렇게 소리치는 수 밖 에. 으응, 나이트클럽 음악이 시끄러우니까 소리지를 수 밖에 더있어? -자, 마셔라. 오늘 토요일만 아니면 나도 술 한잔 할텐데 말이야... 니들 끼리라도 재밌게 놀아. 그저 꾸벅꾸벅, 황공한 인사를 할 수밖에 없는 지섭이와 나인데... 그는 예상했던 문제를 끄집어내고 있었어. -어이, 진하야! 너 아는 애들 오면 불러줘? 아는 애들? 아까 진하형이 얘기한 '나이트 DJ를 우상으로 삼은' 여자들을 말하는 모양인데... -아냐, 됐어. 이따가 얘기해줘. 아직 손님도 별로 없는 걸 뭘. 우와, 어쨌든 아는 여자애들까지 있다니... 속칭 '나이트 죽돌이'들에게 는 제법 인기가 있는 진하형인 모양이더라구. -그럼 그렇게 해. 이따가 말해라. 부킹하고 싶으면...! -알았어. 이따가 와라. 그리고... 우리는 놀기 시작했어. 술도 마시면서 말이야. 그렇게 한 한두시간쯤 놀았을까? 우리끼리 히히덕거리며 술을 마시고, 대 충 홀안에 사람들도 와글와글해지더라구. 그때였어. 맥주 댓병이 너 날라지고 용수형이 다시 우리 테이블에 다시 나타난 건. ♣ 계속 ♣ ▶단편◀ 『특이한 경험』 - 여관방 셋, 방 바꾸기! ③ -야, 이건 또 왠 거냐? 너 너무 무리하는 거 아냐? 우리도 돈 있는데... -응, 걱정 마. 아까 건 내 서비스로 끊은 거구... 이것만 진짜 내가 사는 거다. 그랬어. 원래 이쪽에 있는 사람들은 한달에 얼마간, 자기 몫으로 재량에 따라 공짜 술이나 안주가 나오는 모양이더라구. 그리고 그런 것은 특별한 손님에게 별도로 접대할 수 있는 거고... 용수형은 자리에 앉더니 짐짓 넥타이까지 풀어던지고 있었지. -어휴... 열 받어. -왜, 뭔 일 있었냐? -아냐, 아까 저쪽에서 시비가 나서 그래. 재수없는 XX들, 손님만 아니면 콱 밟는 건데... 싸울 게 없어서 부킹한 여자랑 싸우냐? 야, 맥주 한잔 줘 - 라는 말에 우리는 그에게 그득 부은 술잔을 권했어. 아마도 어느 구석에서 발생한 사소한 사고를 처리하고 돌아온 그인 모양 이었으니까. -캬... 시원하군. 그래, 니들은 요새 공부 잘하냐? -어... 예. -열심히들 해라. 너무 놀지 말고...! 그는 지섭이와 나를 향해 어울리지 않는 훈계까지 건네더군. 기껏 재수 생, 학원생일 뿐인 우린데 말야, 그 형이 보기에는 우리가 뭐 대단한 공 부를 하는 것으로 보이나봐. 그런데 그렇게 그가 맥주 한두잔을 막 들이키는데, 그때 난데없이 웨이터 하나가 다가오더니 그의 귀를 빌리고는 뭐라 귀엣말을 건네는 것이었어. 꽤 심각한 표정으로. -그래? 아까 그 기집애들이? 그리고 순간적으로 용수형의 눈썹이 꿈틀거리더니, 벌떡 일어나 그 웨이 터를 쫓아 어디론가 가버리더라구. 뭐지? 궁금한 우리였지만, 물어볼 수는 없는 일이고, 대충 보아하니 또 어디선가 사고가 생긴 모양이야. 그래서 그냥 지섭이와 나는 디스코 타임 이 되어 둘이서 흔들기 위해 스테이지로 나갔지. 그렇게 한 일이십분? 다시 블루스 타임이 되어 할일 없는 우리가 테이블 로 돌아왔는데, 그 때 나가지 않고 혼자 앉아있던 진하형과 용수형이 뭔 가 심각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거였어. -그럼 부탁한다. 용수형은 진하형의 어깨를 툭툭 치며 뭔가를 당부하더니 도로 사라지데. -얘들아, 이리 와봐. 그가 우리를 손짓해 부르더군. 그래서 허리를 기울이며 그 형의 얘기에 귀를 모았는데... 아주 재미난 상황을 얘기하는 거야. 진하형이. -말이지, 지금 용수가 그러는데 말야... 저쪽 테이블에 기집애들 셋이 있 다거든... 햐하, 부킹이라도 시켜주는 건가? 하지만 그가 말하는 것은 전혀 엉뚱한 얘기더라구. -근데 말이야. 걔들이 아까부터 계속 맛이 가도록 술을 펐다는데? 그래 서, 지금 용수가 부탁하는 말이... 우리가 좀 데리고 나가서 처리해줄 수 없냐는 걸? 그의 말인즉슨 이런 얘기였어. 아까 용수형이 처리했다는 싸움, 그것은 다름아니라 웨이터가 부킹한 여자애들인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주 코 가 삐뚤어지게 술이 취한 기집애들이라나? 그래서 아까 부킹 건 남자애들 하고도 막 시비가 걸린 참이었었구. 걔들이 먼저 시비를 걸고 그랬나봐. 그러니 기도들 입장에서 걔들을 쫓아 내고 싶은데, 여자애들인데다가, 아주 널브러진 상태인 모양... 게다가 토요일 피크타임 시간대라, 무턱대고 함부로 끌고나갈 수도 없는, 그런 입장이었나봐. 해서 우리에게 부탁이 들어온 것이었어. 그녀들의 처리를 말이지.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 아무리 그래도 누구 알지도 못하는 남자 손님들 에게 맡길 수는 없는 거잖아? 그래서 때마침 우리를 떠올린 용수형이 진하형에게 얘기를 한 모양이야. 조용히 데리고 나가서 어떻게 좀 하라구. -어쩔래? 걔들 데리고 나갈까? 우리 의사를 묻는 진하형인데, 지섭이와 내가 어쩌겠냐. 지금껏 공짜 술 까지 잔뜩 얻어먹었는데. 그냥 잠자코 고개를 끄덕거릴 수 밖에 없지. 물론 우리는 굉장히 귀찮은 일을 떠맡게 된 거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어. 그때야 두어시간 후에 벌어질 희대의 사건을 상상도 못했으니까. 어쨌든 용수형이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위층 홀의 조그만 룸이었어. 알 지? 노래방 기계도 있고... 뭐 그런 곳 말야. 이야, 돈 많은 기집애들인가 보다 - 우리가 든 생각은 그때 그거였어. 룸 에다가, 얼핏 보니까 양주도 두어병이 비어있는 거야, 글쎄. -야, 쟤들 데리고 나가서 맘대로 해. 가서 따먹든 지갑을 털든. 우리가 룸에 들어가기 전에 슬쩍 건넨 용수형의 귀뜸이었지. -뭐야, 오빠. 우리 부킹 안한다니까...! -에이, 다들 너무 취했는데 뭘 그래? 괜찮아, 얘들은. 내 친구들이니까, 얘들이 데려다 줄 거야. 부킹 아니니까, 그냥 오빠가 믿고 소개시켜주는 거라구. 어쨌건 반 억지로 우리를 끌어다 앉히는 앉혔는데... 그 안의 세명 모두가 취한 것은 아닌 모양이야. 두사람은 이미 맛이 완전 히 갔는데, 수희 - 나중에 안 이름 - 라는 기집애는 비교적 알딸딸하게 얼굴만 붉은 정도였고, 그녀의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있는 여자애가 하나, 그리고 맞은 편 자리에 완전히 뻗어 드러눕다시피한 년까지, 그렇게 둘은 거의 인사불성이 되어 있었지. 눈을 찡긋하며, 용수형은 우리를 내버려두고 나갔고, 엉거주춤, 우리는 그들 곁에 끼어앉았어. -술들이 과하신 모양이죠? -몰라요, 몇병 안마셨는데... 야, 진선아! 일어나! 능숙한 말솜씨의 진하형이 건네는 말에, 퉁명스러운 대답을 하는 그 기집 애는 맞은 편의 뻗어버린 자기 친구를 툭툭 걷어차고 있더라구. -일어나라니까, 기집애야! -흠... 이분이 진선씨고... 그쪽은 어떻게 돼요, 이름이? 얼떨떨한 우리를 젖혀놓고, 그 형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끌어나가더군. -나요? 난 수희에요. 얜 지숙이고. 야, 지숙아! 너도 잠 깨! 지숙이... 수희라는 이 여자애의 어깨에 기댄 기집앤데... 얼핏 보기엔 제일 얼굴이 낫더군. 물론 셋 모두 이쁘장한 타입이었어. 어울리게 그럴싸한 화장도 짙었고 말 야. 그렇게 옷차림도 제각각이더라구. 수희란 애는 긴 머리에 청자켓을 걸친 롱스커트를 입었는데... 약간 귀여운 스타일이었지 아마. 지숙이는 셋 중에 제일 예쁘게 생겼는데, 얼핏 보기에 청바지를 입고 단 발머리였고... 진선인가 하는 여자애는 파마머리에, 얼굴은 그닥 예쁜 편 이 아닌데, 몸매는 으와, 쪽 빠진 늘씬형인 거야. 어떻게 아냐구? 걔만 미니스커트였거든. -아후... 여, 여기 어디야? 지숙이란 여자애는 깨어나도 정신을 못차리데. 아예 자기가 있는 곳도 분 간이 안되는 모양이었어. 그리고 진선이란 애는 아예 다리까지 뻗고 자는 거야. 으화화... 그것도 미니스커트만 입고서 말이지! -다들 안되겠네. 일단 나갑시다. 우리가 부축해줄께요. 대답을 기다릴 새도 없이, 일어나며 지숙이란 기집애를 안아올리는 진하 형이었어. -어쩌지... 저 분은 업혀야 될 것 같네. 야, 지섭아! -예, 제, 제가요? 진하형은 고갯짓으로 녀석에게 진선이란 기집애를 업으라 신호하더라구. 영차, 투덜거리는 녀석의 등에 내가 진선이란 여자애의 겨드랑이를 끼워 올려주었지. 허 참, 그 지선이란 애... 보기보다 가슴이 빵빵 그 자체였 어. 안는 척 하면서, 은근히 쥐어보는데도, 전혀 눈치 못챌 정도로 널브 러졌더구만. 어쨌든 낑낑대며 그 여자는 지섭이가 업었는데, 나는 뭘하나? -됐어요. 나는 안붙잡아도 돼요...! 마지막 남은 게 수희였지만, 그녀는 단번에 쌀쌀맞게 대꾸하는데... 아니 나 달라? 자기도 똑같이 일어서는데 비틀, 그러는 거야. 그래서 결국 내 탈뚝에 매달릴 도리 밖에 없었지. 그래서 우리 세쌍은 그렇게 나이트클럽을 나왔어. 지숙이는 진하형이 얼 싸 안고, 진선이는 지섭이가 업고, 수희는 나랑 팔짱을 낀 채 붙들려서 말이야. 그리고, 난 그 순간 쌍코피 나오는 줄 알았지. 왜냐고? 흐흐... 미니스커 트 입은 기집애를 업고가는 사람 바로 뒤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봐. 자 기 코 앞에 뭐가 보이는지, 올려다 보라구. 그럼 알거야. ♣ 계속 ♣ ▶단편◀ 『특이한 경험』 - 여관방 셋, 방 바꾸기! ④ 여차저차해서, 그렇게 우리는 나왔어. -술들 많이 취한 것 같은데, 어쩔래요? 우리 쪽이 커피 살테니까... 커피 마시고 술좀 깰래요? 그때까지는 아주 신사적인 진하형이었지. 그래도 정신이 나는 건 내 옆의 수희 하나뿐인데, 어쩔 수 없이 그녀가 고개를 끄떡였어. 하기야, 말귀도 못알아들을 정도로 맛이 간 여자애들이 별 수 있었겠어? 조금이라도 술이 깨야 집에 갈 수 있겠지. 그래서 우린 근처 골목의 한 까페로 들어갔어. 햐, 그런데 어떻게 골랐는 지 - 아마 진하형은 근처 유흥가는 빠삭하게 외울 터지만 - 거기도 룸 식 이더라구. 그리고 우린 일단 그곳의 한쪽 테이블을 점령하게 되었지. -어때요, 이 분들은 커피 시키고... 수희씨는 술 한잔 더 할래요? 으잉, 이미 어느 정도 취한 것 같은데 - 하지만 지섭이와 나는 이의를 제 기할 수 없는 상황이야. 그 형이 은근슬쩍 우리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 냈거든. 아하... 그제야 우리는 그의 의도를 알아차렸어. 그는 이 수희라는 기집 애도 술을 먹여 보내버릴 작정이었던 거야. 하지만 왜? 지갑이라도 털 건 가? -후우... 좋아요. 나도 열받아서 아까 몇잔 못마셨으니까. 아마 나머지 둘 때문에 그리 술맛도 못본 수희라는 기집애인 모양이야. 의외로 그녀는 널브러진 자기 친구를 돌아보고는 한숨을 내쉬더니 순순히 동의하더라구. 그리하여 마침내, 우리 남자들과 수희는 맥주를, 진선이와 지숙이, 두 여 자애는 커피를 마시게 되었지. 하지만 결국 그 둘 중에 아무도 커피는 손 도 안댔어. 둘 다 테이블에 엎드려 쿨쿨, 잠들었거든. -어유, X년들, 술 깨기만 해봐라...! 일이 곤란하게 된 건 이 수희라는 여자애였지. 이미 자포자기한 듯, 그녀 는 널브러진 친구들 욕을 하며 거푸 술잔을 기울이데. -후후... 그건 그렇고, 신분이 뭐에요? 학생? -우리요? 그 질문을 듣자, 왠지 인상을 찌푸리는 수희였어. -우린... OO간호전문대 2학년들이에요. 그 쪽은요? -저희는 XX대 신방과 학생이에요. 나는 3학년, 얘들은 2학년. 으하, 진하형은 태연스럽게 거짓말을 주워삼키고 있었어. 눈도 깜짝 안하 고 말이야. -그래요? 그럼... 그쪽 남자들은 스물 하나, 스물 둘? 우리랑 동갑이네? -예. 그래요. 참, 2학년이면... 졸업반이네요? -으응... 예. 다음 학기면 졸업해요. 그런데 의외로, 그는 우리 쪽을 흘끗거리며 야릇한 미소를 떠올리더라구. 졸지에 우리는 나이를 한두살씩 속이게 된 셈이었지. -야, 기집애들아! 일어나 좀! 여기가 무슨 안방인 줄 알아? 아직 화가 안풀리는 듯, 소리를 버럭 지르는 그녀인데, 지숙이와 진선이 쪽은 정말 가관이었어. 어쨌냐하면 말야. 지숙이는 헛소리까지 지껄이면 서 테이블 위에 엎드려져 있었고, 진선이는 아예 신발까지 벗고 의자 위 에 기어올라오는 거 있지. -나... 나 잘래. 깨우지 마... 이러면서. -어휴...! 술잔을 들이키며 분통 터져하는 수희였지만... 나머지 두 기집애는 꿈쩍 도 않더라구. 물론 당연히, 커피에는 손도 안댄 채 말야. 그때였어. 은근히 마수를 드러내는 진하형이었지. -수희씨, 그럼 말야... 우리가 여관에 데려다줄 테니까, 쉬었다가 나올래 ? 술 깨고 데리고 가면 돼잖아...! 푸하, 드디어 일이 벌어지는군! 그리고 진하형의 눈짓에 얼른 나도 지원 사격을 했지. -그, 그러세요... 이, 이따가 자고 나면 괘, 괜찮을 거에요...! 꿀꺽, 마른 침이 넘어가는, 그런 긴장된 순간이었어. 정말 이게 왠 떡이 야? 거의 여관비만 내면 공짜로 이 기집애들을 데리고 잘 수 있는 기회 아냐! -글쎄... 어떡하지? 잠시, 우리는 모두 수희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데... 햐, 아마도 그제서야 진하형의 의도가 적중한 모양이야. 내가 보기에도, 그나마 술이 덜 취했다는 이 수희란 기집애의 눈동자가 어느새 풀려있더라구. 정말로. -에이, 모르겠다... 그럼 여관까지만 데려다 주는 거에요...! 이얏호 - 정말 환호성을 지를 기분이었지. 절반, 아니 거의 90%는 성공한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우리는 모두 여관에 들어가기로 결정을 한 거야. 신나는 기분으로. 근데... 그 때 사소한 실랑이가 일어났어. 까페를 나오려는데, 지섭이가 훼방을 놓은 거야. 수희와 진하형이 술값계 산을 위해 먼저 나간 동안, 행여 다른 여자애들이 들을까 목소리를 낮춘 녀석이 이러더라구. -야, 새꺄. 이번엔 니가 저 기집애 업어. 알았지? -왜 임마? -짜샤 아깐 내가 업었잖아, 여기까지. 그러니까 이번엔 니 차례야. 어이구, 지섭이 놈이 댄 이유는 겉보기에 교대를 하자는 것이었지만, 나 는 그 속셈을 알겠더라구. 뻔하잖아? 지숙이 쪽이 얼굴이 제일 예쁘니까, 자기가 맡겠다는 거지 뭐. 하기사 그나마 지숙이는 얼추 걷기라도 하니까, 결국 나로서는 할 말 없 었어. 에라, 모르겠다. 뭐 어떠냐 - 공짜로 얻은 떡, 아니 기집애들인데. 종내는 동의하는 나였구. 흐흐흐... 하지만 그건 별로 아쉬워할 일이 아녔지... 더 들어보면 알게 돼. 어쨌든 이차저차하여, 우리 여섯사람은 모두 여관문턱 앞까지 왔는데, 갑 자기 진하형이 우리를 멈추는 거 있지. -잠깐만... 내가 방 있는지 물어보고 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려요. 야, 따라와봐. 그래서 우리는 잠시 업고 안았던 여자애들을 골목에 세워놓고 그를 따라 들어갔어. -아줌마, 방 있어요? 졸린 눈을 비비며 카운터를 나오는 주인 아줌마. 그녀는 바깥 문에 기대 선 여자애들과 우리를 번갈아 보더니 예상대로의 답변을 해주더라구. -우린 혼숙 안돼요. -예, 알아요. 방이나 있어요? -모두 몇명인데...? -여섯명요. 남자 셋, 여자 셋. 잠시 눈쌀을 찌푸리는 주인 아줌마는 귀찮다는 듯 대꾸하는 거야. -그럼 세 쌍? 그럼 무조건 방 세개야. 한쌍에 하나씩. 모여서 노는 건 몰 라도, 어쨌든 혼숙은 안되니까. 하이고, 그거야 우리가 바라는 대로지. -야, 돈들 모아봐. 그렇게 계산을 마치자, 진하형은 방 위치를 확인하고 우리에게 목소리를 낮춰 얘기했어. -야, 알지? 방 하나에 하나씩 들어가는 거야. 그리고... 저 수희란 년은 덜 취해서 방해될 것 같으니까, 형이 데리고 저 첫방에 먼저 들어갈께. 나머지는 기다렸다가 각자 알아서 데리고 들어와. 오케이, 우리 서로는 비장하고도 음흉한 의미의 눈빛을 교환하고, 다시 밖으로 나왔단 말씀이야. -어... 수희씨, 방 있대요. 이리 와요, 먼저 들어가 있어. 두 사람은 쟤 들이 업어서 데려다 줄 거야. 이미 진선이와 지숙이란 기집애는 거의 땅바닥에 주저앉은 몰골이었지. 그나마 간신히, 수희 그녀만 벽에 기대어 엉거주춤 취한 몸을 가누고 있 었고. 그래서 그녀는 별 의심도 안하고 진하형이 안내해주는 대로 먼저 들어간 거야. 간단하지 뭐, 그 기집애야 자기 친구들 뒤치닥꺼리에 지쳐 빨리 들어가서 눕고 싶었을 테구... 우리의 속셈을 알 턱이 있겠어? 우린 밖에서 긴장한 채로 기다렸어. 아직 안심할 상황이 아니잖아? 저 수 희란 여자애가 다른 기집애들 안들어온다는 사실을 알고 난리를 칠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얼추, 담배 한두대 태울 시간은 족히 지났을 거야. 초조했던 우리 였지만, 기어이 우려했던 상황은 생기지 않고 있었지. 우와, 드디어 계획대로 된 거야! 지섭이와 나는 각자 지숙이와 진선이를 업었어.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기 위해... ♣ 계속 ♣ ▶단편◀ 『특이한 경험』 - 여관방 셋, 방 바꾸기! ⑤ 우리가 구한 방은 두개가 연달아서, 하나는 복도를 마주본 반대편, 이렇 게 있었지. -야, 니가 저리로 들어가. 먼저 지섭이가 얼굴 예쁜 지숙이를 데리고 건너편 방으로 사라졌어. 이제 그럼... 진하형의 옆방은 내 차지가 된 거야. 낑낑, 진선이를 업고서 여관방 문을 넘는데... 알고 있지? 그런 곳들 벽 얇은 거. 옆방에서 - 진하형이 벌써 일을 벌리는 모양이더라구. 사실 널브러진 진선이를 침대 위에 눕히고도, 도대체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대책이 안서는 나였는데, 그 소리를 들으니 미치겠는 거 있지. 그들의 대화를 중계해줄께. -뭐야, 난 싫단 말이야...! 이건 톤이 높은 수희가 소리지르는 목소리야. 반면 웅얼거리는 낮은 목소 리는 진하형인데, 내 방에선 잘 들리지 않았어. -이, 이러기로 한 것 아니잖아...! 아이 참! 그리고 잠시 어수선한 실랑이가 벌어지는 소리...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수희의 목소리는, 이제 완전히 바뀌더라구. -아이, 시, 싫다니까... 왜그래... 아하앙... 꿀꺽, 나는 목구멍 울대로 굵은 침이 삼켜졌어. 점점 그 옆방의 소리들은 비음으로 변해갔거든. -아, 아잉... 하우, 이, 이런 건 싫어... 난 몰라... 하응, 아하아... 도저히 못참겠더라. 아주 완전히 규칙적으로 바뀌는 그 소리에야. -하응, 흑, 흑, 아흑, 하윽... 도대체 어떤 수완으로 그 수희란 기집애를 벗기는데 성공했는지, 나로서 는 알 수가 없지만, 한가지는 분명했어. 그건 내 아랫도리가 거의 터져나 오기 일보직전이었다는 사실이야. 어휴, 난 다짜고짜 큰 대자로 뻗은 진선이에게로 달려들었어. 그리고는 서둘러 하나하나씩 그녀가 입고 있는 옷들을 벗겨내렸지. 으와, 아까 슬쩍 만져본 이 기집애의 유방이었지만, 실물은 정말 대단하 더라구. 거의 34, 5는 훌쩍 넘길 정도야. 게다가 더 놀라운 건 그 기집애 가 달라붙는 티셔츠 안에 아무 것도 입지 않았다는 거였어. 아까는 겉옷 까지 있기에 잘 몰랐던 건데, 완전히 노브라에다가... 아니 나는 아무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 그냥 엎드려 빨고 핥고... 주무르 고. 이러느라. 그런데 웃기는 건 뭔지 알아? 진선이 얘는 내가 그런 적나라한 행동을 벌 이는 동안에도 깨어나지를 못하는 거야. 물론 일부러 자는 척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하여간 유두가 팽팽하게 당겨지는데도 기껏 보이는 반응이 라고는 끄응 - 신음하며 돌아눕는 게 고작이더라니까. 얼레, 이게 돌아누워? 나는 생각했지. 아무리 그래도 그래, 이렇게까지 반응이 없으니 왠지 부아가 치밀더라구. 옆방에서는 갈수록 적나라한 수 희의 신음소리가 들려오는데 이 기집애는 겨우 이렇다니... 왠지 기분이 싹 가시는 것 같았어. 그래서 어쨌냐구? 그냥 내가 관뒀냐구? 에이, 절대 아니지. 내가 누군데. 마지막 확인, 그걸 시도했어. 엎드려 있는 자세 아냐? 그래서 뒤에서 미 니스커트를 올리고 한번에 확! 스타킹이고 팬티고 내려버린 거야. 그리고 그녀의 그 부분을 - 더듬어 확인했지. 햐아... 근데 여자는 어쩜 그럴 수가 있지? 분명히 잠든 것 같은데, 지금 까지의 공략에, 또 새로운 내 하체공략에, 금방 끈적해지는 진선이의 엉 덩이 사이였던 거라구. 아주 내 손가락이 흠뻑 젖을 정도였어. 대단해. 여자는 아무리 정신이 없어도 그 상황의 흥분은 어쩔 수 없나봐. 그제서야 작게 한숨처럼 헐떡거리기까지 하는 거 있지. -하아... 아후... 완벽히 준비가 된 것 같았어. 그래서 나도 최후의 일격을 준비했지. 다행 스러운 건, 그 기집애가 아주 헐렁한 치마를 입고 있었다는 거야. 그래서, 난 그녀의 엉덩이를 살짝 들어서 아래 쪽에 베개를 끼워놓은 뒤 에, 치마를 잔뜩 끌어올려 뒤집었어. 이야... 장난이 아니더군. 내가 보 기에도 그 년 엉덩이 사이는 자기가 흘린 액으로 반짝거릴 정도더라니까. 무조건 엎어진 거지 뭐. 그래, 후배위. 그 자세로 말이야. 아주 죽이는 느낌이었지. 완전히 허리가 들려진 상태가 아니라서, 내 하복부에 그 기 집애 둔부가 아주 푹신하게 닿더라구. 꼭 엉덩이 속에 내 물건이 꽂혀진 느낌이야. 그냥 그 진선이의 다리를 벌려놓고, 마구 움직였어. 꼭 개구리같은 체위 인데도, 진짜 그 여자애 허벅지 사이는 미끌거림, 그 자체였어. 아마 거의 마지막 순간에는 그 기집애도 정신이 든 모양이야. 엉덩이를 세우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철썩철썩, 내 허리가 자기 엉덩이 뒤에 부딪 치는 걸 아는 모양이더라구. 하지만 굳이 내가 누군지도 알려고 드는 것 같지 않았어. 그냥 - -아흑, 흑... 하응... 이런 신음소리만 흘려댈 뿐이었지. 그리고, 그리고 그렇게 마악 마지막 사정... 그 순간이 오나 싶었는데... 갑자기 쾅쾅쾅, 방문이 두드려지는 거야. 우와, 얼마나 놀랐는지 - 엉겁 결에 난 벌떡벌떡, 채 기분도 못느끼며 쏟아대고 말았어. -누, 누구세요! 너무 놀란 나는 펄쩍 뛸 정도였구, 당연히, 예기치 못한 내 사출에 진선 이도 불만족스러운 콧소리를 흘렸지. 젠장, 더 오래 끌 수 있었는데. -아흐응... 하아... -누구세요!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쥔 채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어. 임검이라도 나온 건가? 가슴이 콩알만해지나 싶은데, 뜻밖에도 들려오는 것은 진하형의 목 소리였던 거야. -응... 나 진한데, 아직 안끝났냐? -아, 아직요! 왜, 왜요? -얼른 끝내고 나와봐. 할 말 있으니까. 나오라고? 무슨 일이지? 후다닥, 서둘러 옷을 챙겨입은 나는, 아직도 훤 히 엉덩이를 드러낸 채 널브러져 있는 진선이를 놔두고서 문을 열어봤지. -야, 잠깐 나와봐. 정말로 진하형이었어. 그는 안에서 들리지 않도록 목소리를 낮추며 나를 복도로 불러내더라구. -무, 무슨 일인데요, 왜요...? -으응, 별 것 아니구... 그는 귀엣말로 내가 작게 속삭이는 거야. 그리고 나는 그 말에 경악할 뿐 이었지. -바, 방을 바꾸자고요? 말도 안되는 소리로 들렸어. 그가 요구하는 것은, 번갈아 한번씩 모든 여 자, 즉 여기 세명의 기집애를 전부 다 따먹자는 거야! 세상에, 입이 딱 벌어지는데, 그는 안쪽을 기웃거리며 내게 묻더군. -근데... 니가 방금 잔 애가 지숙이냐? 그 얼굴 죽이던 기집애? 얼떨결에, 대답하는 나였구. -아, 아니요... 쟤, 쟤는 진선인데... -그래? 알았어. 그럼 니 껀 맨나중에 해야겠다. 그리고는 내 동의도 구하지 않고 반대편 방문을 두드리는 거야. 진짜로 지숙이가 들어가있는 그 방을 말이지. -누, 누구세요? 그 안에서도 나와 똑같이 놀란 지섭이의 대답이 튀어나왔어. -나야, 진하형. 좀 나와봐라! 어차피 그 녀석도 나와 똑같은 상황이었을 터... 당황스러운 호출에 허둥 대는 지섭이 꼴이 안봐도 눈에 선하더라구. 진하형은 황당한 그의 제안에 넋이 나가 우두커니 선 나를 보며 턱으로 자기가 나온 방문을 가리키는 거야. 정말로 방을 바꾸자는 무언의 압력이었지. 난 어쩔 도리가 없었어. 어차피 도로 진선이한테 돌아간다 해도, 또 한번 더 그걸 할 기분은 아니었구... 그래봤자 저 형은 잠시 후 또 내 방문을 두드릴 것 아니겠어? 그래서 얼떨결에 난 그가 나온 방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었던 거야. 방 금 전 진하형과의 정사로 인해, 벽 너머로 아뜩한 교성을 질러대던 수희, 그 기집애가 있는 방으로. ♣ 계속 ♣ ▶단편◀ 『특이한 경험』 - 여관방 셋, 방 바꾸기! ⑥ -어머, 누구야? 안에서는 내 인기척을 듣고 놀란 여자애의 목소리가 들려왔어. 난 하는 수 없이 내 정체를 드러내기 위해 그녀가 누워있는 침대 곁으로 다가가야 만 했지. -어머나, 방금 전 그 사람 어디 갔어? 왜 니가 들어오니? 비스듬히 누워, 담배를 문 채 그녀는 어느새 반말로 묻고 있었지만, 원래 는 따지고 보면 누나라는데, 나는 쭈삣거릴 수 밖에 없었던 거야. -응... 저 그게... 그 형이 방 바꾸자고 해서 말야... -뭐? 방을 바꿔? 수희의 눈이 휘둥그래지더라구. 하기야, 생각해봐. 얼마나 그녀 입장에선 황당한 일일지. -그, 그럼 좀전에 걔는 지금 어디 들어간 거야? -지... 지숙씨 방에... 당혹스럽기는 나도 마찬가지지 뭐. 워낙 생전 처음 당하는 경우 아니겠어 ? 얼레, 근데 의외로 피식거리는 수희였어. 그녀는 피우고 있던 담배를 비 벼끄며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기까지 하더라구. -참 내... 그래 어쩐지, 난 몰라... 이럴 것 같더라니깐. 어휴, 그러니 왠지 나만 죄인이 되는 것 같은 거야. 모든게 다 내 잘못같 은 것 있지. -너희들을 믿은 게 잘못이지... 그럼 너는 지금 누구랑 있다 온 거니? -나... 난 진선씨랑... -후우... 그럼 아주 골고루 다 건드릴 생각이구나.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쉰 그녀는, 문득 멍청히 선 나를 돌아보며 말을 건 넸어. -뭐 하고 있어? 그냥 그러고 있을 거야? 응? 무슨 얘기지? -안 할 거냐구...! 방 바꿔서 하기로 했다며? 그럼 얼른 시작해. 나 빨랑 끝내고 자고 싶어. 으햐햐... 그녀는 자진해서 자기가 스스로 나서는 거야. -그, 그래도 돼? -어차피 너 나가면 또 들어올 거 아냐. 그러니까 맘대로 해. 꿀꺽, 마른 침을 삼키며 다가서는 나인데, 갑자기 벌떡 몸을 일으킨 그녀 는 엉거주춤 선 나의 바지춤을 붙잡더군. -나 입으로 해줄께. 그래도 돼지? 알아서 손을 뻗어, 내 바지를 벗겨주는 수희의 당찬 요구였어. -너도 나 입으로 해줘. 알았지? 이리 와. 후아 - 직접 나를 눕히는 이 기집애는, 이미 이불 안에 아무 것도 입지 않고 있었지. 어느새 이렇게 만들었는지, 나로서는 진하형의 능력에 감탄 할 뿐이었구 말이야. -거긴 걱정하지 마. 아까 걔가 싸기 전에 뺐으니까... 그녀는 친절하게 나를 안심시키기까지 하더군. 그리고는 반듯이 누운 내 상체 위로... 곧바로 자신의 하복부를 들이대는 거였어. 소위 69자세, 그 대로 말이야. 아까 진선이의 경우에는 후배위라서 잘 몰랐지만, 수희 이 여자애쪽이 좀 몸집은 작은 편이었지. 피부는 하얀 대신, 음모는 적은 편이더라구. 젖가 슴도 그렇구. 어쨌든 내 얼굴 위를 가로타자마자, 그녀는 내 물건을 덥석 물어주는 거 야. 그리고는 아주 능수능란하게 내 기둥을 빨아올리데. 사실 그런 곳에 서 만난 여자애들 태반이 이런 애들이리라고 짐작은 했지만, 그래도 이 여자애는 정말 경험이 풍부한 모양이었어. 척 보면 아는 일이지. 테크닉이 벌써 틀리니까. 아주 쭉쭉대는 소리가 내 귀에까지 들리더라구. -야, 난 안해줄 거야? 갑자기 입안에서 내 물건을 빼더니, 수희는 직접 요구를 하고 있었어. -어, 미, 미안...! 나는 얼빠진 기분에 머뭇대고 있었던 건데, 이 기집애는 자기가 먼저 해 달라고 강요하는 것이었지. 그래서 난 얼떨결에 팔을 뻗어 그녀의 엉덩이를 쥐고 끌어당겼구, 급기야 내 얼굴에 수희의 엉덩이 사이가 적나라하게 들이닥치게 된 거야. 사실, 나는 그 때까지 입으로 여자의 그곳을 자극해본 경험이 별로 없었 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을 떠올릴 겨를도 없었어. 왜냐면 내 저 아래쪽 사타구니에서 벌어지는 감촉이 아주 아찔한 데다가, 이 여자애는 심지어 내 콧잔등과 입술에 자신의 가랑이 사이를 살살 비벼대기까지 했거든. 첫번째 진선이와의 정사가 끝난지 미처 2, 30분도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도, 나는 어느새 수희의 입안에서 폭발하기 일보직전까지 몰리고 있었어. 그만큼 이 여자애의 혀와 입놀림이 한마디로 끝내주더라구. 그래서 나는 서둘러 수희의 머리채를 잡아당겼지. -후아, 그, 그만...! -하아, 하아... 지금 할 거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녀는 자신의 허벅지 사이에 위치한 내 얼굴을 내 려다보며 묻는 거야. 그래서 나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 허벅지를 짚고 몸을 일으킨 이 기집애는 자기가 알아서 내 물건을 쥐고는 자기의 질퍽한 엉덩이 속으로 디밀어 주는 것이 었어. 그리고는 헉헉거리며 스스로 요분질을 쳐대기 시작하는데... 이것 역시 장난이 아니더라구. 앞뒤로 마찰하고, 아래위로 들썩이며 뽑았다 넣었다, 마침내는 원을 그리 듯 엉덩이를 휘젓기까지 - 어쩌면 이 체위가 수희가 가장 선호하는 체위 인 모양이야. 나한테 등을 돌린 자세였기에, 나는 그녀의 표정을 살필 수 는 없었지만, 여하간에 입을 한껏 벌리고 있었을 거야. 그 정도로 걔가 지르는 신음소리는 적나라했으니까. -학, 아학, 아학, 너, 너... 아, 안에 싸면 안돼, 아, 알지? 아흑, 하악. ..! 그런데 말야, 내가 어쩌겠어?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도 아니구, 이 여자 애 엉덩이만 바라보고 있는데... 기집애 엉덩이 사이에서 들락거리는 내 물건이 보이니까, 순간적으로 버틸 수가 없더라구. 어떻게 됐냐구? 미처 빼낼 틈도 없이, 그대로 그 기집애 엉덩이 속에 사 정한 거지 뭐. 사실은 걔 엉덩이를 쥐고 밀어내려 했었지만, 타이밍을 놓 친 거야. 때마침 엉덩이를 아주 깊숙히 내려앉히더니, 수희 몸이 부르르 떨리는 거였어. 그 때 그녀도 도달한 모양이었지. 근데 한참을 헉헉대던 그 여자애가,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었나봐. 다급 한 표정으로 돌아보면서 이렇게 묻더라구. -너... 너 설마 사정한 거야? 아니지? 내 안에 한 것 아니지? -아, 아니... 미안해... 그, 그럼 어쩌냐...? 니가 혼자서 헐떡거려놓구 서... 그러자 화들짝 자기 엉덩이 사이에서 내 기둥을 뽑아낸 그녀는, 내 물건 을 찬찬히 관찰하더니 막 신경질을 부리는 거야. 내가 정말로 자기 질 속 에 토해놓은 것을 알아차린 거였어. -뭐야! 내가 빼내라고 했잖아, 안된다구...! 난 진선이처럼 약 안먹는단 말야! 난 몰라, 나 임신하면 어쩌라구...! 아하잉... 약? 아마 피임약인가봐. 하지만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나더러 어쩌란 얘기냐구, 자기가 하도 요분질을 쳐대니까 그런 건데. 수희는 후다닥, 수 건을 챙겨들더니 화장실로 사라지더라. 필경 자기 엉덩이 사이를 씻어내 려는 거겠지. 어쨌든 곤란한 지경에 이르렀는데, 휴우 - 순간 날 구해주는 목소리가 있 었어. -야, 그만 나와. 나야, 지섭이! 천만다행이지, 다시 방 바꿀 시간이 된 거야. 그래서 나는 짐짓 모르는 척 빠져나올 수 있었지. -다 끝났냐? 엉거주춤, 바지를 주워입고 나오는데, 뭔가 뚱한 표정으로 지섭이가 기다 리고 있더라구. -응, 너는? -난 재미 없더라. 저 진선이란 애는 완전히 뻗었던데? 그래서 기분도 하 나 안나더라. 푸훗, 너무 술 취한 여자도 안된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지. -야, 저 안에 있는 년도 맛이 갔던? -아냐, 그 기집애는 아마 안그럴걸. 근데 진하형은? 그는 잠자코 내가 처음에 들어갔던 방문을 가리키는 거야. 그러니까 진하 형은 어느새 세번째 기집애를 따먹으러 들어간 후였어. -참 그리고... 내가 마지막 방 - 제일 얼굴이 반반하던 지숙이가 있는 방 - 으로 들어서 려는데, 지섭이가 문득 불러세우더라구. -정하형이 그러는데 그 기집애, 지금 운다더라. 나랑 아까 처음 할 때는 비몽사몽 간이었는데... 그 새 술 깼나봐. 으잉? 울어? 왜? ♣ 계속 ♣ ▶단편◀ 『특이한 경험』 - 여관방 셋, 방 바꾸기! ⑦ 하지만 미처 다시 묻기도 전에, 서둘러 지섭이는 진선이의 방으로 들어가 고 있었지. 그래서 나는 께름칙한 기분으로 마지막 여자, 지숙이에게로 들어설 수 밖에 없었어. 울고 있다니...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는 나로서는 기분이 묘하더라구. 그 녀석이 전한 말은 사실이었나봐. 방안 침대 한가운데에 등을 돌리고 누운 지숙이란 기집애의 어깨는, 소리 안나게 들썩이고 있었으니까. 엉거주춤, 침대 맡으로 다가앉는데, 그녀의 눈물기 섞인 목소리가 들려오 는 거야. 그리고 아주 황당한 소리를 하더군. -아저씨... 아저씨가 세번째죠? 그쵸? 뭐, 아저씨? 아까 수희는 다짜고짜 반말투더니, 이번에 이 여자애는 존대 에다가 이상한 호칭을 곁들이고 있었어. -어, 그, 그런데요... 흑, 흐흑 - 이건 정말로 우는 그녀의 흐느낌이었지. -아, 아까 두번째 들어온 사람이 그랬는데... 다른 제 친구들도 다 여기 있어요? -응... 예. -그럼 아저씨도 걔들하고 다... 그랬어요? 그랬다... 진선이와 수희, 그 두 기집애와 잤느냐고 묻는 모양인데 - 아 마 그간에 완전히 필름이 끊겨있던 상태였나봐. -어... 예...! -어머, 어떡해, 정말인가봐! 그러자 그 말을 듣고는 당장, 여기 지숙이는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것 이었어. 그리고는 한참을 더 훌쩍거리더라구. -난 몰라, 창피해서 어떻게 걔들 봐, 흑...! 아마 나도 그렇지만, 그녀도 이런 황당한 경우는 틀림없이 처음이었을 거 야. 안그래? -난, 난 이런 적 처음이란 말에요... 흐흑... 으잉? 뭐라고 처음? 순간적으로 나는 내 귀를 의심했지. 그럼 이 여자애 가 숫처녀였다고? 설마 그럴 리가... -처, 처음이라니... 뭐, 뭐가 처음이란 말에요? 긴장될 따름이었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첫경험을 세 명의 남자랑 치 룬단 말이야? -이런 일 처음이라고요... -그, 그럼 처, 처녀였어요? 그러자 그제서야 문득, 지숙이는 더듬으며 눈물을 그치더라구. -아, 아니요...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어휴, 다행이었지. 뭔가 가슴에 안도의 기운이 흐르는 거였어. 역시 그렇 지, 그럴테지. -어유, 깜짝 놀랬네. 그럼 뭐가 처음이라는 거에요? 훌쩍, 울음을 멈춘 그녀는 수줍게 속삭이는 거야. 모기만한 목소리로. -여관방... 여관방에 온 건 처음예요. 그것도 친구들이랑 같이 올 줄은.. . 정말 꿈에도 몰랐어요... 어이구, 난 오히려 이 답답한 아가씨의 말에 짜증이 치밀데. -그럼 그걸 한 것이... 처음도 아니라면서, 어디서 했단 말에요? -집... 집에서요. -집? 아니 첫경험을 자기 집에서 겪는다는 얘기 또한 금시초문이었어. -예, 오빠 집에서요... 칫, 그럼 그렇지... 결국 별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질질 짠 거였지. 난 다 듣고 나니 도리어 웃음이 나오겠더라. 생각해봐, 겨우 그런 일을 가지 고 바싹 긴장했었다니 말이야. 어쨌든 가만히 듣고 보니까 이 기집애가 생긴 것과 달리 순진하다는 걸 알겠더군. 그리고 그만큼 귀엽기도 하구. 그래서 그날 이 사건이래 처음 으로 나는 뭔가 자발적인 욕구가 생기는 거였어. 나는 은근히 그녀를 끌어당겨 안았지. 그런데도 그녀는 별달리 싫은 내색 을 보이지 않는 거야. 이미 두번의 정사를 치룬 후인데도, 왠지 모르게 내 그곳이 불끈거리기 시작했어. 한번은 널브러져 맥도 못추는 여자애, 두번째는 자기 혼자 헐레벌떡 요분 질 치던 발랑 까진 기집애 - 그러니 이번만큼은 정말 제대로 된 경험을 갖고 싶더라구. 그래서 은근슬쩍 나는 지숙이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어. 손을 등뒤로 돌려 어루만지다가, 가만히 젖가슴 쪽으로 돌아와 주무르며 말이야. 브래지어는 벗었지만, 팬티는 도로 입고 있더군. 아마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모양인가봐. 하여간 조금씩, 그 팬티 위만 문지르는데도 조그맣게 헐떡거리기 시작하는데... 그게 도리어 아까처럼 밝히는 여자애들보다 더 흥분되기 시작했지. 그래서 일단 가만히 눕혀놓고... 팬티 속을 더듬으니까, 그 안은 벌써 아 주 호수가 되어있는 거야. 아까 진선이나 수희와는 비교가 안되겠더라구. 물론 벌써 세번째니까 그렇겠지만, 그게 어느 정도냐 하면 팬티까지 흠뻑 젖어서 얼룩덜룩하게 묻어나기까지 했으니까. 두 눈도 질끈 감은 게, 꼭 정말 첫경험을 치루는 기집애 같았어. 내 손가 락이 음부 속으로 들어가니까, 아랫입술까지 깨물면서 신음소리를 참는 거야. 소리내는 게 부끄러운 모양인지. 아주 나도 그런 모습, 얼굴 이쁜 애가 그렇게 부끄러워하니까, 아주 뿅가 더라. 이미 그 기집애는 준비가 다 된 것 같더라구. 마지막으로, 팬티를 벗기려고 고개를 숙이는데, 갑자기 이 여자애가 내 손목을 붙들더니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렇게 묻는 거야. -저... 아저씨...! 쳐다 보니까, 눈길 마주치는 것도 창피한지 짐짓 고개를 돌리더군. -나... 그냥 이렇게 해주면 안돼요? 영문을 모르는 내가 잠자코 있으니까, 수줍게 설명을 해주는 거였어. -저 아까 막 뒤로 하려고 해서... 전 남자가 뒤쪽에서 하는 게 싫거든요. .. 꼭 짐승 같고... 아하,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었지, 여자들 중에 후배위를 싫어하는 사람 이 있다고. 심리적으로 동물적인 기분에 수치심을 느낀다나? 하여간 어쨌든, 하는 말마다 계속 이쁜 말을 하는 거야, 이 기집애가. 해 서 고개를 끄덕거려 줬지. 그러니까 자기도 슬그머니 내 손목을 놔주더라 구. 오케이한 거였어. 진하형, 저번에도 후배위로 주희를 공략하더니, 지숙이한테도 그럴려고 했었나봐. 난 그저 조용히, 그녀의 다리를 들어올렸구, 어깨에 걸쳤어. 벌써 펑 젖 은 년이니까, 그냥 좀 깊이 넣어도 괜찮을 것 같아서. -하아... 후... 아후... 그 여자애, 정말 조용한 타입이더라. 내 물건이 미끄러지듯 쑤욱, 쑤셔지 는데도 그냥 이를 악물고 숨소리만 가쁜 거야. 그리고 나는 아주 천천히, 천천히 즐기듯 허리를 왕복시켰지. 그렇게 철벅철벅, 움직이니까, 얼마나 물이 많은 기집앤지 - 진짜 줄줄 흐르는 것 같았어. 오죽하면 내 아랫배까지 미끈거렸다니까. 그러니 지숙 이의 엉덩이, 허벅지 사이는 말할 것도 없었을 거라구. 이쁘장한 여자애가, 드디어는 헐떡거리며 고개를 막 이리저리 돌려대는 데... 말도 못하겠더라. 그런데도 입술은 꼭 깨물고는... 으햐, 그런 애 다시는 없을 거야. -하아, 어, 엄마, 엄마... 하읏... 흐응... 우스운 건, 조금씩 달아오르니까 걔가 막 엄마를 찾는 거 있지. 그리고 마침내, 내가 그 기집애 몸 속에서 막 폭발하니까, 이번에는 아빠를 부르 는 거였어. -아, 아, 아빠...! 후아, 정말 그날 셋 중 최고는 단연코 마지막 이 지숙이란 애였어. 내가 땀에 젖어서 사정이 끝난 기둥을 자기 엉덩이에서 빼주니까, 당장에 엉금 엉금 기듯이 자지러지더라구. -하아... 핫, 나, 나 죽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들고 있던 허벅지를 내려도, 자기가 붙잡고는 한참 동안 헉 헉거리기만 하는 거야. ♣ 계속 ♣ ▶단편◀ 『특이한 경험』 - 여관방 셋, 방 바꾸기! ⑧ -나 어떡해, 이 팬티 다시 못입겠어... 이미 그녀의 팬티는 연달은 세번의 정사로 인해 걸레나 휴지처럼 되어 있 었지. 내가 옷을 다시 입으려 일어나니까, 그제서야 황급히 자기도 벗어 둔 팬티와 옷가지들을 챙기려드는 지숙이었어. 정말 마음에 드는 기집애였어. -저... 잠깐 돌아서 줄래요? 저 옷좀 입을께요. 허 참, 벌써 볼짱 다본 사인데도, 옷 다시 입는다고 보지 말라는 거야. 아마 말이지, 그 때 내가 재수생만 아니었고, 나이만 안속였다면, 그 여 자애 다시 보고 싶었을 거 같더군. 그런 애라면 그 정도 외모에다 십중팔 구 남자들한테도 엄청 잘해주는 성격이었을 것 같아. -보, 보지 말아요...! 하지만 나는 그녀가 옷을 입는 장면을 흘끗거렸지. 깔끔하게, 화장지로 팬티 가랑이 부분을 덮고 입데. 그리고 그제서야 찬찬히 그녀의 몸매를 다시 감상할 수 있었어. 약간 통통했던 기억이 드는데... 가슴은 좀 작지만 엄청 뽀얀 피부였어. 탐스럽더라구, 한마디로. 뭔지 모를 흐뭇함에 젖은 나인데, 어느새 시간이 꽤 되었나봐. 쿵쿵, 문을 두드리며 부르는 목소리가 있던 거야. 그런데 말이지, 이번에 지숙이와 나를 방해한 것은 지섭이나, 진하형이 아니었어. 다름아닌 수희 기집애의 목소리였지. -야, 문 열어봐, 얼른! 내가 문을 열어주니까, 나는 아예 제껴놓고 그 여자앤 친구 지숙이를 먼 저 챙기더라구. -지숙아, 너 괜찮아? -응, 으응... 얼굴이 붉어지는 그녀였지. -술 다 깼어? -아니... 아직 머리 아파... 속도... -그러니까 기집애야, 왜 그렇게 퍼마시긴 퍼마셔. 어유, 못된 년들! 니들 땜에 나까지 고생했잖아...! 왠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것 같아, 일단 난 슬그머니 밖으로 나왔어. -저쪽 방에 진선이 자고 있거든, 그리로 가자. 그녀들은 이제서야 비로소 모여있으려는 모양이야. 그래서 나도 진하형과 지섭이를 찾으려 다른 방을 기웃거렸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더라구. -야... 다른 사람들 어디 갔는지 알아? -몰라, 알게 뭐야? 다 나갔어. 그런가... 아니나 달라, 이미 그들 둘은 여관 밖에 나와서 쪼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더군. -짜식, 왠일이냐? 제일 먼저 나올 줄 알았는데 제일 먼저 나오구...! 씨익, 내가 대답 대신 웃어보이는데 문득 진하형이 툴툴 털고 일어나는 거야. -가자! -예? 어딜 가요? 여기서 안자요? 그러나 어이 없다는 시선을 돌려주는 그 - 나는 왠지 그들을 내버려두고 간다는 것이 서운했지만, 그렇다고 뭐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 만 지금 여기서 어딜 간다는 건지는 의아했어. 술을 더 마실 것도 아닌데 말이지. -미쳤냐? 여기서 자게. 집에 가야지...! -어, 하지만 여관비 내느라고 돈도 다 썼잖아요? 멍청히 묻는 지섭이를 향해, 그 형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흔들어 보 이더라구. 얼레... 자세히 보니까 만원짜리들 아냐? -어... 형 아까 돈 탈탈 털었었잖아요? -아까? 아까야 그랬지. -얼레, 그럼 그 돈들 어디서 난 거에요? 진하형은 대꾸 없이 여관을 턱짓으로 가리키더군. -어... 저 기집애들 돈이에요? 그랬어. 이 수완 좋은 삼수생 형은, 어느새 여자애들의 방을 돌아다닐 때 에 각자 지갑들 속에서 택시비들을 슬쩍 해놓은 거야. 결국 또 한번의 악 동짓을 우리는 벌이고 만 거지. -걱정들 말어. 아까 헤롱거리느라 자기들 지갑에 돈이 얼마나 있었는지도 모를 애들이니까. -그, 그래도 대학생들이라던데... 골목길을 나서면서도 아직까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지섭이와 나였거든... 근데 진하형이 난데없는 너털웃음을 터뜨리더라구. -푸하핫, 웃기고 있네. 쟤들 니네 동갑이야. 알어? 내가 아까 지갑 뒤질 때 주민등록증 검사도 다 해 봤어. 뭐라구, 동갑? -그리고, 아까 쟤들이 뭐랬냐? 뭐? OO간호 전문대 2학년? 졸업반? 큭큭.. . 거짓말을 하려면 뭘 알고나 하지... 재수없는 년들. 야, 니들은 명문대 입시까지 노린다면서 그것도 모르냐? 간호전문대는 3년제야, 3년. 우리 사촌 누나도 거기 나왔다...! 이럴 수가 - 그제서야 우린 띠잉, 충격을 먹었어. 결국, 그녀들도 우리와 같은 날라리들이었던 거야. 서로가 서로를 속인 셈이었지. 근데 아니? 갑 자기 그 얘기를 들으니까 아까 지숙이, 그 기집애 연락처라도 알아놓을 걸, 하는 후회가 드는 거 있지? 흠... 결국 걸X 는 걸X 였지만, 왠지 그래도 마음에 드는 기집애였거든. ▶ 에필로그 - XTC666의 이야기. 여기까지의 사건이, 제 친구인 소설 중 '나'가 겪은 진하형과의 거의 마 지막이자 가장 화려했던 무용담이랍니다. 그들이 어떻게 됐냐하면요, 진 하형이란 사람은 결국 그 재수학원을 떠난 뒤에 연락이 끊겼지만, 나와 지섭이는 재수를 끝으로 대학에 합격을 했지요. '나'는 진짜 실존인물인 제 친구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것은 군대도 가기 전인 퍽 오래 전이지만, 이번과 전번 단편처럼 자세한 이야기를 들 은 것은 상당히 최근의 일이었죠. 그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듣느라, 상당 히 술값이 들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술값만큼의 재미가 있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그 친구, 원하던 명문대를 나와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가을쯤 날짜를 잡았다는데, 이 이야기는 제수씨가 전혀 모른다더군요. 그 새신부 께서 보실때는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착한 놈이겠죠, 그 친구가? 어쨌든 제 단편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고요, 더 재미난 소재와 이 야기거리를 찾아 발로 뛰는 저, XTC666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이 이야기를 제 부러움을 가득사며 자랑해준, 제 친구 P군에게 고 마움을 전합니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