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7] 제목 : [사마달] 絶 代 劍 王 # 서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2/05 02:19 읽음 :1634 관련자료 없음 ------------------------------------------------------------------------------ 絶 代 劍 王 著 者 司 馬 達 發行人 金 龍 國 發行? 대현출판사 타이핑 奉 丞 範(봉승범) 序 章 千 秋 君 臨 의 歌 (천추군림의가) 피의 끊임없는 윤회를 거듭하고 있는 강호무림 언제부터인가 그곳에는 이런 한 귀절의 시가 전설인듯 전해 내려오고 있었다. --- 성은 옛성이되, 사람은 예사람이 아니로다. 사계는 오래 전에 없었으니 봄은 보이지 않겠고, 마의 하늘아래는 오직 겨 울가득 하려니..... 실추한 전 맹의 대들보에는 이끼만이 성성하리라! 아아, 그렇다. 천추군림가 바로 이 한 귀절의 시는 삼백 년 전으로부터 내려운 온갖 무림신비와 전설 의 내력을 간직한 천추군림가가 아닌가? 바로 일성,일인,일천,일맹,사비의 전설과 신비를 담은..... 따라서 천하무림인 중 이 천추군림가를 모르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하면, 대체 이 천추군림가가 간직한 일성,일인,일천,일맹,사비의 신비와 전설은 무 엇이었을까? 그것은 다음과 같았다. 일성, 천하제일성! 부연할 필요도 없었다. 일성이란 삼백년 개파이래 당금무림을 이끌어온 고금미중유의 대방파 대천왕 성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결코 있을 수 없으며 중원 십팔만리장천을 통틀어 지상이 일으켜 세운 가장 위대한 힘! 또한, 중원이 낳은 무림개천 이래 가장 위대한 사상최강의 방파..... 그렇다! 그것이 곧 대천대왕성이었다. 그 엄청난 규모는 하나의 산을 이루었고, 중원각처에 흩어진 분타만 해도 일천팔백에 달했다. 따라서, 대천왕성주의 신분은 곧 무림의 신을 의미했다. 그는 가지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가질수 있고, 마음먹은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그 누가 감히 대천왕성의 권위를 부정하겠는가? 능지처참! 그것은 곧 하늘을 거역하는 것을 의미했다. 아아, 그러나 누가 꿈에라도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 엄청난 무림의 하늘이 삼백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 서서히 금이가기 시 작했으니..... 그 누구도 몰랐다. 그리고 일인, 천하제일인, 이 역시 부연할 필요도 없었다. 수천 년 무림사를 통틀어 중원이 탄생시킨 최강의 영웅.....! 그렇다 오오..... 고금강호일천좌(古今江湖一天座) 군림천황(君臨天皇) 단우장백(端于長伯)! 이는 곧 그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약관 십칠세에 무림에 출도하여 구주팔황을 주유했으나 단 한명의 적수도 찾아볼 수 없었던 절대무이의 위대한 기인 또한, 훗날 대천왕성을 일으켜 세우고 중원십팔만리를 굽어본 바로 그 장본이기도 했다. 무림개천 이래 가장 위대한 무인이자 대영웅으로 군림했던 천고의 대초인 단 우장백...! 그렇다. 확실히 그는 수천 년 무림사에 있어 그 누구와도 비견할 수 없는 절대자였다. 감히 어느 누가 그에게 맞설 수 있겠는가? 없었다, 결단코.....! 따라서 훗날 천하인들은 이렇게 입을 모아 외쳤다. --- 군림천황 단우장백! 그는 무림이 낳은 천고의 정기요, 만고의 대영웅 이 다.! --- 물론..... 수천 년 무림사를 털어불 때 그보다 무공이 강한 인물도 있었 겠고, 지략이 뛰어난 인물도 있었을 것이다. 하나, 그는 혼자서 문무와 천문지리, 성복역학등 모든 것에 달통한 기인이었 다. 한데 감히 어느 누구를 그와 비교할 것인가? --- 그렇다! 단언하건데, 앞으로도 결코 두번 다시 그같이 위대한 무인은 나타나지 못할 것이다. 아아, 그러나 몰랐다. 삼백년이 흐른 오늘 날..... 그 엄청난 위명을 날렸던 천고의 기인 단우장백에 비해 더욱 뛰어난 기인이 그 고고성을 무림에 터뜨리게 될 줄이야.....! 그리고 일천, 군마천(群魔天)! 이것은 현 무림에 실존하는 살아있는 전설이며 신비였다. 세상 어디에선가 살아 숨쉬는 군마의 하늘, 현간에 막연히 떠도는 풍문으로는 군마천이 곧 천하마의 산실이며 십만마교 의 총본산이라고 했다. 또한 이곳에는 천하 십만마교의 무공들이 총집대성되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어디에 있는가? 아무도 모른다. 다만 그곳은 하늘과 맞닿는 아득한 신비의 대설산 어느곳에 자리잡고 있다 고 했다. 신비..... 그리고 또 신비..... 천하인들은 누구나 이 신비의 군마천을 알고자 했고 또 그 신비를 풀어보려 고 했다. 하나, 수천 년의 세월이 흐르도록 군마천의 인물들은 단 한 명도 중원천지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고, 또 그 신비는 더욱 가중되었고..... 따라서 전설과 신비는 더욱 가중되었고..... 오오...... 그런데, 그 누가 있어 감히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수천 년을 두고 그 신비와 전설 속에서 숨쉬어 왔던 군마천이 오늘에 이러자, 급기야 그 신비의 껍질을 벗고 무림천지에 사상최악의 대혈겁을 빚어 낼 줄 이야..... 그리고 일맹, 사사혈맹(邪邪血盟)! 악마의 총연맹..... 무림사상 이보다 더 악랄하고 잔인스런 집단이 또 있었을까?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었다. 이백 오십년 전 돌연 무림에 출현하여 전중원을 공포와 피로써 씻어내린 바있 는 배교(拜敎)의 후신, 그것이 곧 사사혈맹 이었다. 당시, 중원은 이 유래없는 대겁란을 맞아 가장 처절하게 짓밟혀야 했다. 초토화! 바로 그것이었다. 하룻밤 사이에 천하무학의 근원지인 소림사가 불바다로 화했고, 도 하룻밤 사이에 무림도속의 본산 무당파가 죽음으로 뒤덮였다. 아아..... 그 엄청난 참상! 시체가 산을 이루고 피가 강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하나 하늘의 가호가 있었음인가? 이 시대에는 이미 그들의 천적이라 할 수 있는 무림최대의 대방파와 기인이 존 재하고 있었다. 군림천황 단우장백과 대천왕성! 바로 그렇다. 이 사상초유의 광세기인과 초극강의 대방파가 그들을 막아선 것이다. 당시, 군림천황 단우장백의 눈은 처절의 극에 달한 분노의 화염을 뿜었다. --- 우우.....! 이 천하의 패륜한 짐승들! 감히 천년무림의 율법을 저버리고 천하를 피로 씻으려 하다니! 나 단우장백이 좌시하지 않으리라. 네놈들의 피를 마시고 뼈까지 태우리라.....! 그리고 싸웠다. 장장 삼년에 걸친 악전고투, 천하무림인들 역시 일제히 봉기하여 단우장백을 따라 사사혈맹에 대항했다. 결과, 사사혈맹은 마침내 대천왕성에 밀려 패주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사사혈맹주 혈왕천마(血王天魔)가 죽음으로써 완전히 붕괴되고 말았다. 허나, 그때 혈왕천마는 이런 저주를 천하인들에게 남겼다. --- 크크크..... 어리석은 것들, 내가 이렇게 죽는다고 해서 본 사사혈맹이 완전히 무너지는건 아니다. 두고 보아라. 삼백년..... 삼백년이 흐른 후 본 사사혈맹은 다시 살아나리라! 지금보다 더 큰 잠재력과 무서운 사기를 갖추고.....! 다시 부활한 본 사사혈맹의 후예들이.....네놈들의 구족을 찢어죽이고 씨를 말리고 말리라! 실로 끔찍스러운 저주, 그리고 마침내 세월은 유수처럼 흐르고 그 저주의 삼백년이 도래했다. 과연 사사혈맹은 다시 부활할 것인지..... 마지막으로 사비, 이것은 바로 군마천과 더불어 무림에 가장 신비롭게 전해지는 사대밀문(四大 密門)을 뜻한다. 곧, 불가(佛家), 도가(道家), 유가(儒家), 기환가(奇幻家)! 일설에 의하면..... 이들은 태고 이래로부터 존재해온 불, 도, 유, 기환술의 창시자들이며 천하만 학의 근본이라고 전해졌다. 하나, 세인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만맥으로만 이어지며 서로가 어느쪽의 비학이 가 장 뛰어난가를 알기 위해 끝없이 투쟁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사대밀전이 진정 존재하는가의 여부를 아는 인물은 없었다. 그저 막연한 전설로만 전해졌기에..... 그렇다면 과연, 사대밀문은 살아있는 전설이었을까? 알 수 없는 일 그러나 어쨌든, 무상한 세월이 차츰 흐름에 따라 서서히 풍운이 일 조짐이 도처에서 일고 있 었으니..... [1138] 제목 : [사마달] 絶 代 劍 王 # 1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2/05 02:21 읽음 :1282 관련자료 없음 ------------------------------------------------------------------------------ 絶 代 劍 王 著 者 司 馬 達 타이핑 봉 승 범 第 一 章 巫山의 승부 번----- 쩍! 우르르르 ----- 르르..... 콰----- 아앙! 쏴아아아아..... 낙뢰, 하늘이 뒤집히고 있었다. 뇌성벽력이 하늘을 떨어 울리고, 섬뇌가 수천만 가닥으로 폭사되며 흑암에 싸인 대지를 찢어발겼다. 폭우, 연 사흘째 억수같은 비가 �㉭팁側� 있는 것이다. 세상의 종말이라도 고하려는 것일까? 콸콸콸..... 빗줄기는 대지를 깍아내려 곳곳에 노도같은 검붉은 흙탕물이 굽이쳤다. 밤, 미친 광풍이 귀곡성인양 울부짖고 뇌전이 악마의 몸부림처럼 작렬하는 난장 의 밤 그리고, 칼날같은 기암괴석과 하늘을 찌르며 치솟아오른 수천의 산봉우리가 귀기마저 서린 듯 섬칫한 이곳은 무산이었다. 예로부터 수많은 전설과 비경을 간직하고 있기로 유명한 천하명산. 봉분, 그것은 무산의 황폐한 산기슭에 갓 세워진 새로운 무덤이었다. 한데, 대관절 누가 세웠으며 누구의 묘인가? 무덤앞에는 제단도 없었으며 묘비조차 없었다. 그저 덩그러니 쌓아올린 흙봉분만이 황량하게 쏟아지는 빗속에 누워있을뿐.. ... 진정 쓸쓸하기 그지없는 광경이었다. 한데 이럴 수가..... 무덤은 무엇에 한이 맺혔는지 검붉은 핏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었으니, 쏟아지는 억수같은 장대비와 씻겨져 내리는 검붉은 황토흙..... 그것이 그렇게 보이게 하는 것이다. 번----- 쩍! 콰르르르르릉.....! 쏴----- 아아아------ 아악! 도다시 한 가닥의 번갯불이 무산의 어느 한 절봉에 떨어지며 난장의 밤을 밝히 고 있는데..... 그 즈음, 무산의 기슭으로 통하는 한 음침한 계곡, 쏴아아아.....! 언제부터 였을까? " .....! " 한명의 흑의노인이 폭우를 맞으며 한 그루 노송 아래 등을 기댄 채 고개를 떨 구고 쭈그려 앉아 있었다. 무림인 인듯, 품속에 한 자루의 고색창연한 장도를 비스듬히 쓸어안고 있었다. " .....! " " .....! " 한데 그의 앞 세명의 각기 행색이 다른 중년인들이 약간의 긴장된 표정으로 포위한 채 우뚝 서 있지 않은가? 첫번째 인물, 그는 마치 철탑을 방불케 하는 어마어마한 거구의 구척 중년인이었다. 한 쌍의 으시시한 호안에서 쏟아져 나오는 무섭도록 처절한 신광이 특징인 듯 한 인물이었다. 두번째 인물, 그는 대체 누구인가 머리에는 천관을 쓰고 온 몸에 제왕을 의미하는 금빛 구룡포를 입고 있었다. 실팍하게 치솟아 올라간 한쌍의 봉목과 우뚝솟은 코가 감히 법접치 못할 위엄 을 풍겼다. 끝으로 세번째 인물, 그는 삼십대 후반의 사나이로 이들 중 가장 연소한 인물이라 할 수 있었다. 오오..... 그런데 천하에 이같은 기도를 지닌 인물도 있을까? 차감다. 이 사나이의 전신에서는 흡사 얼음굴에서 흐어지는 빙풍인양 소름끼치는 차 가운 예기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분만이 아니었다. 만면에는 절로 치가 떨릴 정도로 무정한 기운이 흘렀는데..... 두눈마저도 흡사 안개가 낀듯 몽롱한 빛이 한겹 더올라 도무지 그가 무엇을 생 각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일견키에도 가공할만한 살기가 느껴지는 냉혹무정한 분위기의 사나이..... 오랜습관인듯, 한 자루의 검을 메거나 차지않고 그냥 손에 들고 있었다. ..... 우르르르..... 콰앙! 쏴아아아악! 폭우는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이윽고, 번쩍! 세 인물 중 금빛 구룡포의 중년인이 두눈에 섬칫한 안광을 폭출하며 흑의노인 을 향해 입을 열었다. " 흐흐흐... 백호군(白虎君)! 천등산(天登山)의 혈투가 있은지 벌써 삼년.... . 실로 오랜만이군. 반갑다. " 그러자 흑의노인이 쭈그리고 앉은 자세 그대로 고개조차 들지않고 음산하게 대꾸 했다. " 크크읏..... 정말 몸서리치게 지독한 놈들이로군! 천등산..... 그 생각키도 싫은 유혈극이 벌어진지 삼년이란 시일이 흘렀건만 아직도 노부를 찾아 해매고 있엇을 줄이야. " 약간 침울한 듯도 한 음성이었다. " 크크..... 도대체 무엇이 부족한건가! " " ..... " " 너희들은 그날..... 그 비열한 습격으로 우리 사대밀문의 후예 세 명을 모 두 죽였다. 한데..... 이제 나머지도 죽여 사대밀전의 씨를 말려야 만족하겠단 말인가? " " ...... " 아아, 이말.....! 사대밀전! 이 무슨 가공할 소리인가? 무림 태고이래 전설과 신비로만 전해지던 사대밀전..... 실로 엄청난 일이었다. 그것이 실제로 이땅에 존재하고 있었다니..... 더구나 사대밀문의 후예 중 이미 삼인이나 죽었다고 하지 않은가! 일순, 이번에는 세 명의 중년인들 중 구척 거구의 인물이 스산한 눈에 살광을 뿌리며 입을 열었다. " 우흐흐흐..... 그렇다. 사대밀문의 씨를 말리고 그 유일한 맥을 끊어 이 땅에 서 영원히 없애는것! 그것이 곧 우리의 임무다. 백호군..... 이제 그만 죽을 준 비나 하거라! " 동시, 흑르르르.....! 흑의노인의 몸이 가볍게 한체례 진동을 일으켰다. 그는 비로서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아아. 그와 함께 드러나는 얼굴..... 서릿발같이 흰 눈썹, 약간 마른 듯한 안면에는 한 쌍의 날카로운 독수리 눈과 얄팍한 입술..... 극히 강팍한 용모였다. 그는 괴이하게 웃었다. " 크크..... 임무라! 그래, 암황대공(暗荒大公)이 그렇게 시키더냐? " 순간, " 억! " " 네..... 네가 어떻게 대종사의 외호를..... " 말을 꺼낸 두 중년인의 안면에 일순 크게 당황하는 빛이 스쳤다. 하나, 손에 장검을 든 사나이의 표정을 여전히 무심무정, 티끌만치도 흔들림이 없었 다. 흡사 태산이 무너져도 눈썹 하나 까닥하지 않을 듯..... (으음! 지독한 놈..... 역시 삼존왕..... 철검무정(鐵劍無情)답다!) 흑의노인은 약간 불안한 시선으로 그를 한 번 힐끗 쳐다본 후 다시 괴소를 흘 렸다. " 어리석은 것들, 조금도 이상할게 없지 않느냐? 나를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뒤쫓는 놈의 이름을 모른다면 더욱 이상하겠지만....." " .....! " 이어, 그는 천천히 품안에 쓸어안은 장도를 지팡이처럼 짚고 일어났다. " 훗훗훗..... 좌우간 이해할 수 없다. 암황대공..... 그의 뜻이 천하무림에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잇지만 그 첫번째 목표가 우리 사대밀문이라는 것은... " " 그, 그것까지.....! " 두 중년인은 더욱 당황했다. 그 순간, 번----- 쩍! 흑의노인의 눈이 치가 떨릴 정도로 강렬한 광채가 쏟아져 나왔다. " 그러나 나는 절대 죽지 않는다! 최소한 암황대공이 직접 나타나기 전까지는 ..... 흐흐...... 자, 그럼 오너라!천등산에서 네놈들의 간계에 의해 당했던 치 욕까지 깨끗이 갚아주겠다.! " 그의 안광이 더욱 차고 강하게 폭사되기 시작했다. " 훗훗훗..... 또한 당시에는 암수에 의해 깨끗이 당할 수밖퀮 없었으나..... 우 리 사대밀문의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 주도록 하마! " 찰나, " 죽어라! " " 타앗! " 두 중년인은 산천초목이 뒤흔들리는 노후를 터뜨리며 벼락같이 흑의노인을 덮 쳐갔다. 잇따라. 쿠구구----- 궁.....! 콰르르를 ..... 콰----- 쾅-----! 그들은 깜박할 사이에 누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치열하게 격돌하기 시작 햇다. 경천지 읍귀신, 하나 한 가지 괴이한 것은..... 목전에서 이런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잇는데도 무정무심 흡사 쇠붙이를 깍 아세운 듯한 사나이는 여전히 장검을 뽑지 않았다. 무엇을 기다리는가! " ..... " 그저 안개가 깔린 듯 몽롱한 시선으로 치열한 결전을 지켜보고 있을 따름..... 오오, 그러나 느껴진다. 그의 몽롱한 눈빛 속에 한겹 서릿발처럼 피오오르는 살기! 실로 무서운 사나이, 천하에 진정 이런 인물이 존재하고 있었단 말인가? 만약 이런 인물이 검을 뽑으면 그것은 바드시 피를 보는 일격필살의 것이 되고 말리라. 스스로의 살기마저 감추는 인물이니까..... ..... " 타----- 아앗! " 우르르르 ..... 콰------ 쾅------ !( <- 이거쓰기 무지 지겹군 팔아프고. Y.Y) 혈전은 갈수록 점입가경으로 계속되어 갔다. 세 인물의 그림자는 폭우 뀬을 뚫고 종횡무진으로 번뜩였고, 그대마다 사방은 바위가 폭발하고 아름드리 거목이 꺽여져 날아가는 등 풍지박 산이 되었다. 쩌저적! 천지가 뒤집어질 듯한 무서운 격돌이었다. 한데 그러던 어느 일순간, 접전장에서 돌연 어느 한 인물의 지축이 뒤흔들리는 광열한 양천대소가 터져나 왔다. " 크핫핫핫..... 마종은 위대하다. " 마종! " 천하마문에 맞서는 자, 죽은이 있으리라! " 잇따라 실로 상상을 불허하는 광경이 전장으로부터 벌어졌으니..... 콰르르릉! 돌연 누가 누구인지 모르게 처절한 사투를 벌이던 세 인물의 가운데에서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가공할 핏빛 광채가 번쩍 하늘로 치솟는게 아닌가. 동시, " 뇌파----- 만리섬(萬里閃)-----!" 도다시 한 마디의 경천동지할 대사자후가 터지며 상상을 불허하는 광경이 벌어 졌다. ( <- 사투에 말할틈은 그것도 공력드는 사자후를.. ^^; ) 번쩍! 콰콰콰콰------ 쾅.....! 애초에 치솟아 오른 선렬한 핏빛 혈광을 뚫고 흡사 벽뢰를 방불케 하는 수천만 줄기의 섬광에 작렬한 것이다. 바로 그 찰나지간, 콰...... 앙...... ! 굉음, 그야말로 하늘이 진동하고 땅이 뒤집어지는 어마어마한 불가사의의 굉음이 터져 울렸다. 그와 함께, " 크아아아아악----- ! " " 아----- 아악! " 이건 또 무엇인가? 거암이 콩가루가 되어 폭발하고 천년고목이 먼지로 화해 흩날리는 가가운데 심 장이 뜯어발기는 처절무비한 비명이 터져나오는게 아닌가? 잇따라, 치가 떨릴정도로 시뻘건 선혈이 산지사방으로 확 튀었다. 아아, 그 엄청난 광경! 진정 지상의 종말을 고함이 이러할까? 하지만..... 일은 아직 끝나지가 않았다. 거의 같은 순간, " 파(破)------! " 또다시 일성의 냉혹하기 그지없는 호통이 터지고 번------ 쩍! 이 무슨 이빨갈리는 빠름인가? 무엇인지 육안으로 도저히 분간할 수 없는 시퍼런 일섬, 빛의 폭팔이 있지 아 니한가? 아아..... 지금껏 검을 뽑지않고 침묵하고 있던 무정무심의 사나이, 바로 그였다. 그가 급기야 어떻게 움직였는지 조차 모르게 피보라 터지는 전장 속으로 사라 진 것이다. 그 순간, " 이놈----!" 퍼엉.....! " 크아아악! " " 아----- 악! " 다시 오장육부를 찢어 발기는 소름끼치는 비명이 소용돌이치는 흙가루 속에서 터져 나왔다. 아아..... 그리고 또 번져오르는 핏물! 좌아아아악! 시벌건 피보라가 사방으로 휘날리며 흩부려 졌으니..... 대체 이것이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가? 우..... 르릉.....! 휘류류류------ 류륭..... 고오오.....! 풍지박산난 거암의 돌조각과 회오리치는 흙먼지로 말미암아 전장의 상태는 알 수가 없었다. 다만. 그 엄청난 격돌로 미루어 보아 분명히 승부가 갈라졌음을 짐작할 수 있을 따름 이었다. [1139] 제목 : [사마달] 絶 代 劍 王 # 2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2/05 02:21 읽음 :1167 관련자료 없음 ------------------------------------------------------------------------------ 絶 代 劍 王 著 者 司 馬 達 타이핑 봉 승 범 第 二 章. 기구한 出生, 運命의 만남 .... 흑의노인, " 크윽! " 입술 사이로 뼈저리 륚신음을 토하면서 그는 쓰러질듯 위태롭게 휘청휘청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한데, 진정 이럴수도 있는 것인가? 그는 한손으로 복부를 얼싸안듯 움켜잡고 있는데..... 복부가 가운데에서 한일자로 쫙 갈라져 온통 피범벅이 되어있지 않은가? 뿐만 아니라 감싸쥔 손안귀 사이로 희끗희끗 뿌연 내장까지 삐져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무서운 노릇, 어찌 인간의 복부가 터져 내장을 밖으로 흘리고도 살아 움직일 수 있단 말인가? 비틀비틀..... 하나 흑의노인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산기슭을 향해 계속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발을 움직일 때마다..... 가라진 복부에서는 구역구역 시벌건 선혈이 낭자하게 흘러나온다. 아아,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끔찍한 참상이었다. 광풍폭우! 쏴아아아..... 휘이------ 이------ 잉------! 억수같은 빗물과 광풍은 걷잡을 수 없이 그의 피투성이 전신을 후려쳤다. 일순, 탁------! " 우욱! " 쓰러질듯 위태롭게 걸음을 옮기던 흑의노인의 발이 돌부리에라도 걸린듯 휘청 하더니 앞으로 쓰러졌다. 동시, " 웨------- 엑! " 한 사람은 족히 되어보이는 시뻘건 선혈은 왈칵 토해내었다. 진정 잔혹스럽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토해낸 선혈, 거기에는 부서진 창자조각까지 드문드문 섞여있는 것이었으니..... " 으..... 빌어먹을! " 흑의노인은 참담히 안면을 일그러뜨리며 그것을 바라보았다. " 일이..... 더럽게 꼬여 버렸다! 사혈마제(邪血魔帝) 당곡(唐谷)..... 설마 그 놈의 양의파라강이 그렇듯 극치에 이르렀을 줄이야..... 오장육부가 완전히 으 스러졌다! " 사혈마제 당곡의 양의파라강! " 뿐만 아니라 끝판에 가서...... 철검무정 도현극(都玄極)..... 그놈의 귀견수 가 복부를 갈라놓고 말았다! " 철검무정 도현극의 귀견수! " 크흐흑..... 몰랐다. 그 세놈의 뭉쳐진 힘이 설마 암황대공, 그 늙은 귀신과 비슷할 줄이야! " 이어, 그는 소맷자락으로 입가의 선혈을 쓰윽 닦으며 주위를 훑어보았다. 순간, " 으음? " 그의 눈가에 흠칫 놀람의 광채가 떠올랐다. 무덤..... 애초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몰랐었지만 십장 밖에 하나의 무덤이 빗 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다. 제단도 묘비도 없는 바로 그 무덤..... " 쓸쓸하군..... " 흑의노인은 가볍게 혀를 차고는 암울한 시선을 하늘가로 던졌다. 검은 암운에 뒤덮인 광란하는 밤하늘이었다. " 으음..... 좌우간 일이 어렵게 되었다. 이번 내상으로 인해..... 앞으로 구년 간은 무공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 침울한 중얼거림이었다. " 훗훗..... 물론 까짓 무공이야 쉰다고 생각하면 그만인것..... 그러나 암황대 공..... 도데체 그자에 이 치욕을 갚아야 좋을지..... " 불현듯, 그의 눈빛이 약간 흐릿하게 변했다. " 물론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그대의 한이야 동정이 간다..... 하나..... 노 부를 건드린건 분명 그대가 먼저였으니..... 기필코 이 빚은 갚아준다. 그게 어떤 방법이 되던간에..... " 또 한차례 시퍼런 번갯불이 춤이라도 추는듯 밤하늘을 갈랐다. 한데 바로 그때, 아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 으아아앙----- 아앙..... " 돌연 광란하는 빗속을 뚫고 희미하게나마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지는 게 아닌가! " 응? " 흑의노인은 일순 얼떨떨한 표정이 되고 말았다. " 이.... 이게 웬? " 그는 급히 좌우를 둘러보았다. 하나 사위는 곧 질식할 어둠과 빗소리에 파묻혀졌다. 피식..... 노인은 그만 씁쓸한 고소를 머금고 말았다. " 헛헛..... 착각이었군. 하긴 이런 곳에서 ..... 그럴 리가 없지..... " 한데 중어거림이 끝나는 순간 그는 안면을 딱딱하게 굳히지 않을 수 없었다. " 으앙!!!!!!!!~~~~ ........ " (이런!) 분명 또다시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이번의 울음소리는 좀전의 것보다 더욱 크고 뚜렸했다. " 차.... 착각이 아니었다! 이 ..... 이건...... : 대경실색, 노인의 확 부릅떠진 시선이 십여장 밖에 있는 초라한 주토빛 무덤으로 고정되 었다. " 이럴수가! 분명 저 무덤 속이다! " 아아, 실로 놀랍기 그지없는 말이 아닌가? 아기의 울음소리가 무덤속에서 울려퍼지고 있다니..... 실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괴사였다. " 으앙.... 으아아아앙....... ! " 하지만 어린아이의 울음 소리는 더욱 선명히 그리고 똑똑히 울려퍼지고 있 었다. 흑의노인은 가볍게 몸을 떨었다. 이어 다음 순간, 휙! 그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훌쩍 한손을 내뻗었다. 찰나, 파지지직.....! 일성의 기음이 날카롭게 울려퍼지며 별안간 놀랍기 그지없는 광경이 벌어졌다. 번-------쩍 ! 쾅..... 돌연 흑의노인의 내뻗은 손에서 한 줄기 번갯불같은 시퍼런 광망이 쫙 터져나 가며 그대로 무덤을 가격해 버리지 않는가? 동시에, 쩌.... 어...... 억.! 무덤은 흡사 꼒로 무우를 쪼개듯 정확하게 두쪽으로 갈라져 버렸다. 그리고.... " 으앙...... 으아앙.....! " 울음소리는 더욱 선명하게 귓전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 .....! " 흑의노인은 아연한 심정으로 황급히 갈라진 무덤사이로 다가갔다. 관이 보였다. 얼기설기 나무의 잔가지로 적당히 얽어놓은 초라한 관, 울음소리는 그가 예견한대로 틀림없이 그 관속에서 울려퍼지는 것이었다. 기사(奇事), " 으음..... " 흑의노인은 자신도 모르게 침음을 발했다. 이어, 삐------익......! 바짝 긴장한 심정으로 관뚜껑을 열어젖혔다. 바로 그 찰나, " 으------- 아아악 ! " 흑의노인은 자신도 모르게 외마디 경악성을 지르며 후다닥 물러서 버렸다. 괴경, 아아..... 이럴 수도 있는가? 관속에서는 실로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나 일이 벌어 져 있지 않은가? " 으으.... 도..... 도대체 믿을수가 없다. 세상에.... 정녕..... 이런일이 ? " 경심동맥! 두 눈에 역력히 불신의 빛이 서렸다. 그렇다. 도저히 믿을수 없었다. 여인! 관속에는 한명의 백의소부의 시체가 자는 듯 눕혀져 있었다. 그미려한 용태, 진정 월궁의 항아가 잠들어 있는듯..... 여인의 모습은 아름답다 못해 차라리 서러워 보이기까지 했고 금시라도 눈뜨고 일어설 것만 같았다. 하나 흑의노인이 놀란 이유는 그 때문이 아니어컃. 아기..... 그렇다. " 으아앙....... 아앙...... " 여인의 치맛자락 밑에 아직 탯줄조차 거두어지지 않은 핏덩어리의 한 사내아이 가 까무라칠듯 고고성을 토하고 있지 않은가? 진정 꿈에서도 상상치 못할 노릇 그렇다면..... 무덤속의 이 죽은 여인이 아이를 낳았다는 뜻이 아닌가? 경악,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 " 이....... 이럴 수가------ ? " 흑의노인의 안면은 순간 무섭도록 딱딱하게 경직되었다. " 세상에...... 죽은 여인이 아이를 낳다니.... 나 백호군..... 지금껏 천하를 주유하며 참으로 많은 기사괴사들을 겪어왔지만 이런 일은.... " 백호군! 이것이 흑의노인의 이름이었던가! ( <--- 아까 나오지 않았나? ) 부르르.... 그는 몸을 떨었다. " 참으로 기구한 운명이다. 저 여인은 도대체 죽기전, 얼마나 큰 원한을 지녔 기에 죽어서까지 아이를...... " ( <--- 원한하고 아기하고 무슨상관?? 잡 담이 많죠? 히히 ) " 게다가 저 모습, 저 용태로 보건대 분명 예사롭지 않은 가문의 귀부인이 틀림 없거늘..... 이런 황량한 장소에 묘비조차 없이 초라하게 누워있단 말인가? " 이어, 그는 황급히 아기의 탯줄을 거두고 들쳐안았다. 그러자 아주 재미있는 일이 발생했다. 구원의 신이 손길을 뻗쳤음을 알기라도 한 것일까? 금시라도 까무라칠듯 울음보를 터뜨리던 아기가 뚝 눈믈을 그치며 방싱방실 웃 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아아, 그 모습..... 귀여웠다. 천사의 모습이 그러한가? ( <--- 태어나서 처음 보면 징그러운디 ) 한 방울 눈물을 눈꼬리에 매단 채 웃고있는 아기의 모습..... 진정 철담간장의 냉혈한일지라도 심금을 뒤흔들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 었다. 일순, " 푸핫핫핫 ..... 이 귀엽고 기구한 녀석아.....! " 강팍하기 그지없던 노인 백호군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는 호탕한 대소가 터졌다. " 핫핫핫..... 좋아, 좋아! 그러고 보니 네 녀석과 나는 굉장한 인연이 있는 셈 이로군. 핫핫.... 이건 정말 상상치도 못했던 인연이 아닌가? " 핫핫.... 좋다! 그렇다면 우리 함께 살도록 하자. 나 백호군.... 기꺼이 네 녀 석의 할아비가 되어주마! " 아아..... 이 말, ----- 우리 함께 살도록 하자! 나 백호군, 기꺼이 너의 할아비가 되어주마! 이것이 시작이었다. 어떤 운명의 만남....... 방실방실.... 아기는 계속해서 웃고 있었다. " 핫핫핫핫......! " 백호군은 피투성의 끔찍한 상처를 잇은듯 계속 대소를 터뜨렸고..... 그러다가 무득, 그는 대소를 짓다말고 잔뜻 이맛살을 찌푸렸다. " 한데 녀석, 이 할아비는 도무지 너를 무엇이라 불러야할지 모르겠구나. 너는 도대체가 출생부터가 괴상한 놈이니..... : 이어 그는 골똘히 염두를 굴렸다. 그대 번------- 쩍! 백호군의 노안의 돌연 한 줄기 기광이 수쳤다. 본 것이다. 관 속 여인의 손에 무엇인지 하나의 옥패가 꼬옥 잡혀 있는 것을! 동시, 백호군은 굽히 그것을 낚아채어 면밀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옥패! 그것은 눈부신 비취옥을 섬세이 깍은 것으로 전면에는 아홉 마리의 용이 서로 뒤엉킨 채 꿈틀거리듯 정교하게 양각되어 있었다. 그리고 중앙에는 단 한 글자가 날아가듯 돌출되어 있지 않은가? < 존 (尊) --------! > 또한 뒷면에는 소(蘇)라는 한 글자가 용등호약하듯 양각되어 있었다. < 소 (蘇) --------! > " 으음.... 존과 소 ..... 역시 예사로운 물건은 아니군! " 백호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보아하니 존은 이 물건의 주인이 어떤 지고한 신분에 올라있음을 뜻하고, 소 란 그의 성을 일컫는 듯한데..... ? " 그는 힐끗 품속의 아기를 내려다 보았다. " 훗훗...... 어쨋거나 이 녀석의 출생내력을 밝히는 유일무이한 물건이 되겠 군. " 이때, 중얼거리던 그는 여인의 시신에서 또 하나의 느껴지는 것을 발견했다. 여인의 입가에 말라굳은 시커면 혈흔, 바로 그것이었다. " 으음..... " 백호군은 잔뜩 주름진 이맛살을 찌푸렸다. " 진정 괴이한 일이군. 그러고 보니 저 여인은 스스로 혀를 깨문 것이 아닌가? " 자결....... 실로 괴이한 일이 아닌가? 백호군은 한동안 오리무중을 헤매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곧, " 핫핫핫..... 어쨋건 좋다! 결정했다. " 그는 재차 호탕하게 대소지으며 아기를 번쩍 허공으로 치켜올렸다. " 핫핫.... 옥패의 성! 그렇다면 이제부터 네녀석의 성은 소씨다. 그리고 너 는 너무도 어두운 곳, 어두운 밤에 기구하게 태어났어.... 너는 앞으로 누구 보다 발게 살고 행복해져야할 권리가 있다. 언제나 웃음을 잃지말고.... " " 핫핫.... 따라서 할아비는 네 이름을 눈처럼 희게 빛나는 뜻으로 진설(眞雪) 이라 부르겠다. 소진설.....! " 아아, 소진설..... 이렇게 아기의 이름이 결정지어졌다. 뇌(雷) 번------ 쩍! 그 순간 또다시 한 가닥의 섬뇌가 야천을 사분오열하며 작렬했다. 휘이이이잉......... 쏴------- 아아------- 악.......! 뒤이어 광풍이 천지를 흽쓸고 폭우가 더욱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 속에서 괴노인은 백호군을 더욱 소리높여 웃었다. " 핫핫핫핫..... 소진설, 참으로 근사한 이름이다. 너 또한 반드시 이 이름에 만족하리라 믿는다! " 뒤이어, 그는 관두껑을 닫은 뒤 가볍게 한 손을 훌쩍 휘둘러컃. 찰나간, 쿠... 궁..... ! 일진굉음이 터지며 장내에는 다시 한번 경악스럽기 그지없는 광경이 벌어졌다. 칼로 쪼갠듯 양쪽으로 갈라졌던 무덤, 그것이 다시 합쳐지며 감쪽같이 원상태로 되돌아가 버린 것이다. 실로 무서운 공력! 천하가 아무리 넓다해도 이같은 천극의 신위를 지닌 인물은 거의 찾아보기 드 물다. 더구나, 백호군은 지금 복부가 갈라지고 오장육부가 빠져나오는 등 인간으로서는 살아 있는 것조차 기적이라할 정도로 끔찍무비한 상세를 입은 상태..... 이쯤되면 진정 귀신이라도 놀라 자빠질만 하지 않은가! 어쨋거나, " 가자! " 백호군은 만면에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급기야 비틀비틀 걸음을 옮겨놓기 시작 했다. " 핫핫핫..... 우리의 운명이 닿는 그곳까지...... 더도 덜도 말고..... 앞으 로 십이년 동안 이 할아비가 너를 친손자 이상으로 사랑해 주어겠다! " 십이 년, " 핫핫..... 그러나 그 후에는 모르나. 이 할아비와 너의 운이 어떻게 바뀔지.. ... " 운명! " 나에게는 피투성이의 강호혈사, 하늘이 낳은 무의 천재 임황대공..... 그놈 과의 사투가 남아있고...... 네녀석에게는 더욱 처참한 어떤 내력이 얽혀져 있 는듯 하니 말이다. " 실로 엄청난 말이었다. ------- 하늘이 낳은 무의 천재, 암황대공......! 대체 얼마나 뛰어난 인물이기에 이토록 거창한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인가? 더구나 원수라면 원수지간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백호군의 입에서 말이다. " 핫핫..... 녀석아, 너나 나나.... 참으로 어려운 숙명에 처했다. 장차 이일 을 어떻게 파헤쳐 나가야 할지..... " 백호군은 연신 대소를 터뜨렸다. 그리고 급기야 그의 모습은 억수같이 쏟아지는 폭우 속에 파묻혀 아스라이 사 라져갔다. 쏴아아악...... 쏴쏴아...... 폭우, 폭우는 끊일줄 모르고 계속 퍼부어지고 있었다. [1142] 제목 : [사마달] 絶 代 劍 王 # 4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2/05 02:26 읽음 :1180 관련자료 없음 ------------------------------------------------------------------------------ 絶 代 劍 王 著 者 司 馬 達 타이핑 봉 승 범 第 四 章 天穹河의 少年奇才 궁산성(宮山城)! 멀리 만리장성의 광대무변한 행맥이 끝없이 펼쳐져 보이는 중원의 최북단, 이곳은 고래로 백리하(百里河)의 보성(普城)과 함께 목축업으로 쌍벽을 이루 는 도성이었다. 계절...... 푸릇푸릇한 산의 모습을 보아 봄임을 짐작할 수 있었지만 아직도 바람은 칼 날이었다. 대초원, 궁산성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천궁하의 도도한 수류를 끼고 펼쳐진 끝없이 광활한 초원, 메에에........ " 하하하..... " 어디선가 양을 치는 목동들의 유쾌한 대소성과 양들의 울음소리가 공허한 대초 원을 채우고 있었다. 사방으로 흩어져 한가롭게 풀을 먹고있는 양떼들...... 목동들은 모두가 약관을 넘지못한 어린 소년들이었다. 구리빛으로 그을린 얼굴들이 하나같이 천진하고 건강해 보였다. 한데 이들, 하라는 일은 하지않고 지금 무신 짓들인가! " 백룡(白龍)이 이긴다! " " 무슨소리...... 오늘은 반드시 황구(黃拘)가 이겨! " " 시끄러운 소리들 마라! 분명히 흑왕(黑王)이다! " 맙소사..... 아예 양떼들은 멀찌늷치 버려두고 초원의 양지쪽에 몰려든 채, 양들을 돌보는 세 마리의 송아지만한 개로 싸움을 붙일 채비를 하지 않는가? 고얀 녀석들......! 만약 지나가는 동리의 어른이 이 광경을 보았다면 필히 이렇게 말혀며 혀를 찼 을 것이다. 하나, 곧 피식 실소를 흘리며 아련한 추억에 잠길 것이기도 했다. 이유는...... 목동드르이 개싸움은 이곳 궁산성의 오랜 풍습중의 하나였고 그 역시 소시적에 는 이런 개싸움에 곧잘 내기를 걸곤 했을 터이니 말이다. 하여간, 목동들의 말싸움을 계속되었다. " 호아구가 이긴다! " " 어딜, 흑왕이라니까! " 그러던 중 목동들 중 한명이 앞으로 나서며 이런 제의를 했다. " 좋다! 짜아식들...... 그럼 내기를 하자. 왕창 따먹어 줄테니까! " 순간, " 좋다, 하자! " " 야아아......! " 약 이삼십 명에 가까운 소년들은 일제히 기성을 지르며 동조했다. 잇따라, " 흑왕에게 한 냥이다! " 절렁..... 쩔렁...... 곧 삼사십 냥의 은자가 수북하게 쌓여졌다. 이때, 한켠에서 은자를 꺼내든 채 머뭇머뭇 망설이던 비교적 어린 십오 세 가량의 한 소년이 목동들 가운데로 시선을 던지며 입을 열었다. " 진설(眞雪), 넌 어떻게 할래? 어느 녀석에게 걸테야? " 순간, ' 지....... 진설------- ? " 웬일인지 돈을 건 소년들의 얼굴에 흠칫 불안한 빛이 떠올랐다. 동시, 그들은 일제히 한 걸음씩 옆으로 물러서며 가운데를 비웠다. 그러자 그들 사이로 한 명의 허름한 베옷을 걸친 소년의 모습이 드러났다. 한데, 아아...... 이 소년의 빼어난 용모란! 실로 어느 누구라도 한눈에 반해 찬탄을 금치 못할 정도로 준미수려하지 않은 가? 먹물을 찍어 그어올린 듯 짙고 힘차게 뻗어올라간 검미! 형언을 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신비스럽게 빛나는 보석같은 봉황의 눈, 매끄럽게 우뚝 솟은 콧날과 약간 고집스러워 보일 정도로 굳게 다물어진 한일 자의 주사빛 입술, 오오....... 정정 조물주의 심혈을 기울인 완전한 역작이 이러할까? 도저히 소년은 믿기우지지 않을만큼 완벽에 가까운 순수함을 지니고 있었다. 더구나 금상첨화라더니.... 나이는 대략 십 오륙세나 되었을까 싶은데도 또래의 여느 소년들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후리후리하고 훌륭한 체격까지 지니고 있어컃. 군계일학이나 인중지룡이 한갓 쓸데없는 말! 소년의 이름은 전설임을 알 수 있었다. 진설! 그는 밝게 미소지으며 말을 걸어온 소년에게로 시선을 던졌다. " 하하..... 싫다. 당뢰(唐雷). 나는 내기를 좋아하지 않아. 하지 않겠다. " 일순, 당뢰의 안면에 실망의 빛이 어렸다. 그는 울상이 되어 진설에게로 다가갔다. " 진설...... 제발 한 번만 도와줘. 알다시피 난 벌써 한달째 내기에 지고 있어. 이달치 급료를 모두 털렸다. 한냥 밖에 남지 않았어. " " 녀석...... " 진설의 준미수려한 얼굴에 피식 실소가 어렸다. " 그러기에 작작하라고 말해줬잖아. 내기도 좋지만 그게 지나치면 바로 도박이 되는 것이다. " 당뢰는 계속 울상을 짓고 아예 애원조로 나왔다. " 그..... 그래, 앞으로는 절대 삼가할게 그러니 이번만 좀..... " 결국, 진설은 가볍게 혀를 차며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 쯧..... 할 수 없군. " " 고...... 고맙다, 진설! " 당뢰의 안면에 터질 듯한 회색이 떠올랐다. 그러나 반면 나머지 목동드르이 얼굴에는 더욱 불안한 빛이 떠올랐다. " 이 ........ 이런 제길....... " ' 당뢰 저 녀석이 진설을 꼬드기다니...... ' 그들은 집어삼킬듯 당뢰를 쏘아보았다. ' 진설..... 저 신기한 녀석은 언제나 이기는 개를 알고 있거든..... 완전 족집게야! " 불이 퉁퉁 부어 올랐다. 참으로 기이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이때, 진설은 투견으로 보이는 세마리의 개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하나같이 송아지만한 몽교견들이다. 먼저 황구, 이 개는 세 마리 중 가장 크다고 볼수 있었다. 크르르릉......! 지금 갈기를 곤두세우고 송곳니를 드러낸 채 섬칫한 전의를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흑왕, 이놈은 황구 다음으로 덩치가 큰 개로서 억세게 떡 벌어진 앞다리와 튼튼해 보 이는 턱이 보는 이로 하여금 도저히 뭇 개들에게 질 것같지 않은 강인한 힘을 산재하고 있었다. 어슬렁거리며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끝으로 백룡, 이놈 역시 대단한 덩치를 지니고 있었다. 하나 흑왕과 황구에 비해서는 손색이 많았고 별반 이렇다할 특징이 없었다. 그저 발을 싹싹 핥으며 가끔 한 번씩 흑왕과 황구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잠시 후, 진설은 개들의 관찰을 끝낸 듯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 당뢰 " " 그, 그래....... 어느 녀석에게 걸까? " 당뢰는 급히 진실의 눈치를 살폈다. " 훗훗...... 백룡에게 걸어라. 상당히 마음에 들어. " 순간, " 배..... 백룡에게? " 당뢰의 안색이 확 돌변했다. 뿐만 아니라 소년들 사이에서도 일제히 웅성거림이 일었다. " 지...... 진실! 무언가 잘못 판단한 것 아니니? 백룡은 가장 작아! 작년에도 줄곧 패했고...... " 진설은 호탕하게 웃음지었다. " 학학..... 알아. 따라서 다른 아이들도 모두 흑왕이나 황구에게 걸었다는 뜻 아니냐? " 당뢰는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 마...... 맞아! 그러나....... " 하지만 진설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 핫핫....... 백룡에게 걸어 떚으면 그만 두고. " 이어, 그는 볼 일을 다 봤다는 듯이 휘적휘적 걸음을 옮겨 초원의 남쪽에 위치한 작 은 언덕이었다. " 진...... 설........! " 당뢰는 멀어져 가는 진설의 뒷모습을 보며 암담한 표정이 되었다. 그러나 곧 결심을 굳힌듯 은전을 한곳으로 던졌다. " 에라, 모르겠다! 어차피 잃을 돈, 백룡에게 걸겠다. " " 핫핫핫..... 당뢰, 너는 또 잃었다! " " 그럼 그렇지. 아무리 진설이 족집게라 해도 계속 집어낼 수야 있나? " 다른 소년들은 득의의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급기야 그들은 개를 풀어놓아컃. 순간, 크르르릉! 크------- 아아아-------- 앙.......! 세 마리의 개는 즉시 갈기를 곤두세우고 살벌하게 뒤엉키기 시작했다. 진설, 그는 언덕으로 올라가 용솟음치는 천궁하를 등지고 대초원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시선이 머무는 그곳 언덕의 아래에는 손바닥 만큼이나 까마득히 보이는 한 채의 초옥이 있었다. 한데 어찌된 일인지....... 초옥을 내려다 보는 진설의 서글서글한 눈에는 그득히 쓸쓸한 기색이 어려있는 것이었다. " .......! " 뿐만 아니라 안면에 짙은 수심의 빛이 젖어졌다. 노을, 어느덧 하루를 밝히던 태양은 황홀한 노을을 그리며 대초원의 아득한 능선 아 래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일락서산(日落西山), 대초원의 황혼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 얼마나 흘렀을까? 문득, 진설의 입가에 슬쓸하기 이를데 없는 미소가 피어올랐다. " 결국..... 오늘도 할아버지께서는 돌아오지 않으시려는 모양이다...... " 착잡하기 그지없는 중얼거림이었다. 한데 할아버지...... 대체 누구를 의미하는 것일까? 전설은 무겁게 고개를 흔들며 천천히 등을 돌렸다. " 으음..... 아무래도 안되겠어. 벌써 사년이야 더 이상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어......! " 초조한 음색, 그리고 무엇을 결심했을가? 고집스럽게 꽉 다물린 입술가에 한 줄기 굳강한 결의가 어렸다. 뒤따라 그는 가볍게 걸음을 옮겨 이번에는 용솟음치는 천궁하 쪽으로 다가 갓다. 그러자, 콰르르릉 촤아아..... 철------- 썩........ !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천궁하의 소 옆에 높이 약 이십여 장의 깍아지르 거 암이 출현했다. " ........! " 진설은 서슴치 않고 거암 위로 올라갔다. 한데 거암의 위, 그곳에는 한 가지 기묘한 물건이 놓여 있었다. 죽창! 그것은 약 일곱자 가량이 되는 한자루의 죽창이어컃. 하나 일반의 죽창과는 달리 끝부분에 긴 칡덩굴이 매여져 있지 않은가? 진설은 묵묵히 그것을 집어들어 어깨 너머로 쳐들고 용솟음치는 천궁하의 소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기이한 태도, 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콰르르르릉...... 천궁하는 고막을 두드리는 굉음송을 토하며 계속 소용돌이 칠 뿐이었다. 태양, 찬란한 낙조를 뿌리며 점차 서녁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투견장, 이곳에서는 이즈음 갑자기 상상치도 못할 변수가 발생했다. 크와아-------- 앙---------- ~ 케케...... 켕! " 아, 아니....! " " 저,저런.... 황구가 쓰러지고 흑왕이 물러서다니.....! " 소년들은 일순 안색이 까맣게 죽으며 당황의 외침을 터뜨렸다. 그렇다!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이더 세 마리의 개들, 결과가 너무 어처구니 없이 되고 말았다. 애초에 싸움을 시작했을 때는 줄곧 황구와 흑왕이 우세를 점했었는데 막판에 시작된 백룡의 공세가 놀랍게도 황구의 불을 물어 쓰러뜨려 버린 것이다. 하나 기막힌 노릇이, 그와 함께 맹위를 떨치던 슥왕이 슬며시 물러서며 몸을 도사려 버리는 것이 아 닌가! 경악! " 이..... 이럴수가------? " " 또..... 또 진설의 예견이 맞았어! " 소년들이 이 어척구니 없는 사태에 그만 얼이 빠져 버렸다. " 도.... 도대체 .... 그래 ...... 황구가 쓰러진건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가 장 우세를 보였던 흑왕은 왜 ......? " 기이하기 짝이없는 일이 아닌가! 반면, " 이.... 이겼어! 핫핫핫 ....... 정말이야! " 진설의 말을 듣고 백룡에게 돈을 걸었던 당뢰는 신바람이 났다. " 핫핫핫.... 과연.... 과연 진설이다-----! " 잇따라, 촤르르륵 ...... 쩔렁쩔렁...... 그는 황급히 쌓여있는 은자를 긁어 품속에 쑤셔넣었다. 그리곤, 득의의 외침을 터뜨리며 언덕 쪽으로 뛰어갔다. " 진설-------! " ' 도...... 도무지 알 수 없어! 이게 도대체 무슨 귀신의 장난이란 말인가? ' 꿀먹은 벙어리인가? 소년들은 그저 아연한 시선으로 달려가는 당뢰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 었다. 그와 같은 순간, 묵묵히 죽창을 천궁하를 굵아보던 진설의 눈빛이 날카롭게 번쩍 빛을 토했다. 동시, " 타-------앗! " 그는 일성의 긴 외침을 터뜨리며 쾌속하게 수중의 죽창을 던졌다. 버------- 번쩍......! 오오...... 도대체 이게 무슨 빠름인가? 실로 상상조차 못할 광경이 벌어졌다. 쾌! 돌연 진설의 손을 떠난 죽창이 도저히 육안으로 분산할 수 없는 속력으로 천궁 하의 소용돌이 속에 똑바로 내리꽂히지 않는가? 한데 다음 순간, 천궁하의 소에는 더욱 믿기워지지 않는 대경실색할 일이 벌어졌다. 돌연, 촤아아아아악----------! 파다다다다다.......! 물방울이 사방으로 튀기며 죽창의 끝에 매달린 칡덩굴이 팽팽하게 당겨지지 않 는가? 동시, " 타앗-------! " 진설은 다시 한 번 대갈일성을 터뜨리며 칡덩굴을 홱 낚아챘었다. 일순, 츄우우........! 물보라가 사방으로 흩어지며 내리꽂혔던 죽장이 쾌속한 속도로 다시 긴 포물선 을 그리며 되돌아 왔다. 한데 번-------- 쩍! 푸드드드드.......! 이것이 무엇인가? 죽창의 앞에 꽂혀 눈부신 은빛을 뿌리며 뒤따라온 물체 잉어! ( <-- 할아버지 생각하다 갑자기 잉어를 잡네. 웃긴놈이다.) 그것은 무려 두자에 가까운 거대한 한 마리의 잉어가 아닌가? 혼비백산, 아아..... 그것은 진정 숨이 막힐 노릇이었다. 그렇다면 진설은 바로 잉어를 잡기 위해 죽창을 쳐들고 있었단 말인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 도대체 진설은 그 거친 소용돌이 속에서 어떻게 잉어의 존재를 알았는가? 더구나 죽창을 던질때 보여준 그 기쾌한 몸놀림...... 실로 이해가 가지않는 노릇이었다. 장담컨대, 이것은 무림의 초일류급 고수라 해도 감히 흉내조차 내지못할 일인 것이다. 어쨋거나, " 하하핫..... " 진설은 만족한 웃음을 흘리며 죽창의 끄의 칡덩굴을 풀고 그것을 어깨에 둘러메 엇다. 이때, " 진설..... 이겼어! 네 말대로 백룡이 이겼단 말이야! " 당뢰가 희열에 찬 표정으로 허겁지겁 거암위로 뛰어올랐다. 진설은 웃음으로 그를 맞았다. " 핫핫핫...... 당연하지 당뢰, 내가 언제 허튼 소리를 한 적이 있었니? " " 최..... 최고야! " 당뢰는 기쁨에 차서 엄지손가락을 꼽았다. " 그래서 나는 한달 동안 계속 잃었던 은자를 모두 되찾게 되었어. 진설, 정말 고맙다. " " ...... " 진설은 빙그레 미소지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러자 당뢰가 문득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 한데 말이야..... 진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내기는 이해가 가지 않아. 생각지도 않은 백룡이 어떻게 이긴 것이지! 너는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던데. " " 하하.... " 진설은 소리내어 웃으며 아무것도 아리라는 듯 대답했다. " 그거야 간단한 일이었지. " " ...... " " 애초에 내가 봤을대, 황구는 갈기를 곤두세우고 으르렁대고 있었다. 이것은 무언가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는 증거야. " " .....! " " 그리고 흑왕은 계속 왔다갔다 하며 싸울 뜻을 비추지 않았어. 반면 가장 힘이 없다고 볼 수 있는 백룡은 무언가 믿는 것이 있다는 듯 극히 태연자약하게 발 을 핥고 있었거든. 그래도 모르겠니? " 기이한 말, 당뢰는 도무지 진설의 뜻을 알 수 없었다. 얼떨떨한 표정이 되었다. 그런 당뢰를 바라보며 진설은 파안대소를 터뜨렸다. " 핫핫..... 녀석, 그러니까 매일 내기에 지지. 한 가지 알려줄까? 백룡과 황구 는 둘이 암컷이고 오직 흑왕만이 숫놈이었지. " 순간, " 뭐...... 뭐라고? " 당뢰는 가만 대경실색하고 말았다. " 그........ 그렇다면 흑왕과 백룡은 ....... 부 ..... 부부사이? " 맙소사 진정 기막힐 노릇이 아닌가? " 핫핫.... 맞았어. 흑왕이란 놈이 올들어 백룡에게 반한 것이야. 그래서 황구 가 불안애 했지. 동물 특유의 직감으로 우리들이 모르는 그들의 관계를 눈치 챘거든? 싸움이 일단 벌어지면 합공을 당할게 뻔하니까. " ' 귀..... 귀신이다! ' 다오리는 가만 혼줄이 빠지고 말았다. 기재! 이쯤되면 진설을 귀신조종이 아니라할 수 없지 않은가! " 핫핫핫...... " 하지만 진설은 연신 대소를 터뜨릴 뿐이었다. 아아..... 귀재! 세상에 진정 이같은 귀재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쏴아아아아.......... 콰르르르........ 르.........! 거암 밑에는 천궁하의 물보라가 시원하게 굽이치고 있었다. 힘찬 굉음을 토하며 [1143] 제목 : [사마달] 絶 代 劍 王 # 3장 (개정)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2/05 15:59 읽음 :1145 관련자료 없음 ------------------------------------------------------------------------------ 絶 代 劍 王 著 者 司 馬 達 타이핑 봉 승 범 第 三 章 얼음궁전의 三人 세상이여, 기막힌 나의 삶, 실로 처절하도록 저주스럽고 모멸스러운 나의 한을 아는가? 내 어머니는 쾌활림에서 싸구려 웃음을 팔던 기녀였고...... 내 아버지는 얼굴도 모르는 어느 건달, 어느 해 추운 겨울날 어머니는 눈물 한 방울 없이 모질게도 이 세상에 태어난 핏덩어리의 나를 버렸고, 그렇게 버림받은 나는 기구하게도 죽지못한 채 조소와 멸시 속에 울며 떨며 천 지를 떠돌았다. 내 나이 십 구세! 나는 한 소녀를 목숨보다 더 사랑했으나........ 그녀는 내 사랑을 이용하여 나를 짓밟고 철저하게 이용했으며 결국 죽음의 나 락으로 인도했다. 하늘처럼 믿었던 형제조차...... 그 죽음의 그렁텅이에 처박혀진 내가 가엾은 육신을 찢어발기고 차라리 죽느니 보다 못하게 철저한 폐인으로 만들었으니...... 세상이여, 그대는 아는가? 나의 천추에 서린 한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세상이여...... 나의 피 맺히고 천추에 서린 한을.......! X X X 어떤 하늘, 그리고 그 하늘 밖...... 하나의 주험한 산이 있다. 그것은 흡사 천궁의 벽을 찔러버릴 듯 우뚝 치솟아 오른 엄청난 산이었다. 북벌인듯, 휘이잉....... 고오오오 ........! 얼음장같은 혹독한 바람이 휘몰려다니고 있다. 그리고 천지는 온통 희디흰 백설과 빙판에 뒤덮였고, 바람이 불 때마다 너무도 차가워 뼈골까지 시릴 듯한 눈발이 안개처럼 흩날리 는 그런 빙하의 오지였다. 오오! 한데...... 이것이 무엇인가? 설산의 가공지세를 자랑하는 봉우리의 위..... 환상인가? 악령의 입김인듯 요요로운 허연 구름이 흐르는 그곳에 지금 하나의 수정처럼 투명한 궁이 유유히 떠오르고 있지 않은가? 아아, 그 엄청난 광경! 궁은 너무도 거대하고 신비로웠다. 흡사 천신이 거처하며 우주를 관망하는 곳인듯, 하나, 한가지 흠이라면 기온이 너무 혹독하도록 추웠다. 휘이이잉...... 쏴아----- 아! 살을 깍을 듯 휘몰아치는 매서운 삭풍과 억겁을 두고 얼어붙은 듯한 빙하의 대지....... 그리고, 요요로이 떠오른 스천의 고루거각들이 모두 얼음으로 깍아세운 것이었기에 더 욱 그렇게 보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 얼음의 궁, 대들보와 기둥으로 이룩한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천년빙혈을 깍아 이룩한 듯한 어마어마한 대빙전의 어느 한 내실 안, " .......! " 한 회의노인이 묵묵히 뒷짐을 진 채 돌아서 있었다. 뒷모습이 보이는 희끗희끗한 반백의 머리칼, 오철이 넘지 못하는 왜소한 체격...... 용모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얼핏 보기에는 평범한 노인과도 같은 모습이어컃. 한데, 그의 뒤에는 넘칠듯 그득히 음울한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음영, 그것은 차라리 처절하리만치 뼈아프게 사람의 심금을 파고드는 어떤 한이 서 린듯한 기운을 저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뉯의 좌우, 부글부글...... 화르르륵......! 무려 오장 높이에 가까운 거대한 두개의 청동화로가꼆 향유에 불을 붙인듯 시 퍼렇게 타오르고 있었다. " ...... " 노인은 그 가운데에 음울히 서서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이때 문득, 스으읏...... 귀로 들을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한 기척이 퍼지며 그의 등뒤로 유령같은 하나 의 인영이 출현했다. 그는 누구인가? 아아..... 흡사 쇠로 깍아놓은 철인인양 무정무심한 삼십대 후반의 섬칫한 중년인..... 그렇다. 오오.... 그는 바로 무산의 협곡에서 괴노 백호군을 협공했던 그 철의 사나이가 아닌 가? 진정 놀라운일, 그렇다면 그는 이 신비빙궁의 인물이었다는 뜻이 아닌가? 동시, 침묵하던 회의노인이 비로소 조용히 입을 떼었다. " 현극이냐? " 오오..... 도현극! 괴노 백호군의 중어거림에서 알 수 있었던 그 이름, 그가 바로 철검무정이었던가? 그는 조용히 허리숙여 부복했다. " 그렇습니다. 지존! " " 음...... " 회의노인은 가볍개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래, 일은 어떻게 되었느냐? " 철검무정 도현극은 예의 허유무실한 어조로 대답했다. " 두 가지 분부...... 하나는 깨끗이 마무리 되었으나...... 하나는 실패했 습니다. " 멈칫...... 회의노인의 뒤돌아선 어깨가 가볍게 미동했다. " 실패하다니..... 어느 쪽 일이냐? " " 백호군 그 자의 일입니다. " " 으음...... " " 헛헛...... 매우 뜻밖이군. 오패천의 당곡과 묘청, 그리고 삼존왕의 하나 인 네가 협공을 하고서도 그 하나를 제거하지 못했다니...... " ".......! " 약간의 회의감이 서린 음성이 이어졌다. " 헛헛...... 어쨌건 힘이 모자랐다니 할 수 없지. 하면...... 옥사희는 어 찌 되었느냐? 그녀를 죽였는냐? " 옥사희! 일순 도현극의 무정무심하던 눈빛이 무엇에 놀란듯 크게 흔들렸다. 하나 그것도 순간, 그는 곧 평저을 되찾으며 예의 무심한 음성을 실어보냈다. " 분명히 죽었습니다. " 죽었다......! 회의노인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 좋다, 그리고 배도 갈랐겠지? " " ......! " 무서운 질문, --------- 그녀를 죽였느냐? 그리고 배도 갈랐느냐....... ? 대체 이 무슨 이해할 수 없는 섬칫한 대화란 말인가! 이때 도현극의 눈빛은 다시 한번 극심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었다. 마치 무엇인가 큰 비밀을 간직한 사람처럼 하나, 그는 이윽고 분명히 대답했다. " 틀림없이 배를 찢었습니다. " " 잘했다. " 회의노인은 간략하게 치하했다. 이어, 그는 비로서 천천히 등을 돌려 도현극을 보고 마주섰다. 아아...... 동시에 드러나는 그의 얼굴 끔찍하다. 세상에.... 이것이 진정 살아있는 인간의 모습일 수 있단 말인가? 안면에 흡사 불에 달군 인두로 지져놓은 듯 검붉은 살덩이로 울퉁불퉁 일그러 져 있는 아래, 양 빰에는 각각 하나씩의 긴 검상이 쭉쭉 내리 그어져 마치 두 마리의 구렁이 가 꿈틀거리듯 섬칫하게 돌출되어 있지 않은가? 더구나, 그의 두눈은 무섭도록 싸늘한 정광이 번갯불처럼 폭사되고 있었는데 세상의 모든 한이 모두 실린듯 온통 증오와 모멸로 가득차 있는 것이었다. 진정 소름이 끼치도록 무서운 인상이었다. 그는 온통 증오로 이글거리는 눈으로 도현극을 응시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 현극...... " " ....... " " 네가 더 잘알고 있겠지만...... 나는 모든 사물을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그게 무엇이건 믿지 않는다! 하나 너만은 믿고 싶다. 너는 평생 단 한 번도 거짓을 고한 적이 없음을 잘 알고 있으니까. " " ........! " " 때문에 한 번만 더 묻겠다. 오늘 네가 나에게 한 말, 모두 사실임을 맹세할 수 있느냐? " 도현극은 흠칫 몸을 떨었다. " 맹세할 수 있습니다. " " 헛헛헛..... " 회의노인은 극히 만족한 웃음을 흘렸다. " 좋다. 그럼 이제 네가 직접 가서 소빙학을 풀어주어라. 만겁뢰에 있다. " 만겁뢰! 도현극은 순간 다시 한번 몸이 흠칫해지지 않을 수 없어컃. " 그것에..... ? " 회의노인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음...... 가서 그 아이에게 일러라. 내가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 " 그럼..... " 도현극은 깊숙이 허리를 숙였다. 스슷..... 이어 나타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유령과 같이 그의 모습은 실내에서 자취를 감 추었다. 동시 , " 녀석...... 많이 컸다. " 회의노인 역시 이 뜻모를 한 마디를 남기고 미끄러지듯 유유히 어디론가 걷기 시작해컃. 그리고 무심히 흘러나오는 또 한마디, " 그 모든것은..... 착실히 잘 진행되어 가고있다. 앞으로 십년이다. 태정공, 그대 다시 너를 찾겠다. " 메마른 음성이어컃. 그의 모습은 곧 자취를 감추어컃. 대빙전 그리고 이제 남은 것은 여전히 거센 화염을 일으키며 타오르는 두개의 청동향 로 뿐이었다. * * * 뇌옥, " 문을 열어라! " 싸늘한 음성과 함께 사람의 심혼을 발기발기 찢어버릴듯 무서운 금속성이 퍼 지며 거대한 철문이 열렸다. 크르르르릉...... 철 ------- 컹! 한데, 철문의 맨 위쪽에 각인되어 있는 음산한 글귀를 보라. <만겁뢰(萬劫雷)! 이곳은 지옥이다. 이곳에 들어오는 자는 모든 희망을 버려라! > 실로 풍기는 분위기가 각인되어 있는 글자에서조차 모골이 송연하도록 공포스 럽기 이를데 없지 않은가? " ....... " 철검무정 도현극, 천하에 과연 이같은 인간도 있을까 싶은 비정한 표정의 사나이, 뚜벅뚜벅....... 그는 철문이 열리기 무섭게 서슴지 않고 만겁뢰 속으로 들어갔다. 왈칵! 땨 즉시 죽음의 내음인듯 구토가 나올 정도로 역겨운 악취가 후각을 쑤시고 들 어왔다. 눈앞에는 석굴을 깍아세운듯 어둠침침한 동굴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그리고 통로의 양쪽, 철창으로 가려진 수옥이 길게 늘어져 있었고 사람이니지 짐승인지 뼈만 앙상하 게 남은 봉두난발의 죄수들이 갇혀 나뒹굴고 있었다. 통로의 바닥과 벽에는 곳곳에 검붉은 핏덩어리와 살점이 말라붙어 있었고, 그곳에서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풍긴다. 아아..... 그 끔찍한 참상...... 바로 인간지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으흐흐흑...... ! " " 흐으으..... 죽고싶다......! 차라리 죽여줘...... 제발 나를......! " 이따금 모골이 송연한 신음과 흐느낌이 처절하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하나, 도현극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묵묵히 걸음을 계속 옮기고 있을 따름이어컃. 저벅저벅...... 그렇게 얼마를 진입했을까? 이윽고 그는 걷기를 그치고 한 곳 철창 앞에 멈추어섯다. 철픶 안, 한 명의 백의중년인이 묵묵히 고개를 떨구고 앉아 있어컃. 도현극의 눈빛이 크게 한번 흔들렸다. " 사형........! " 사형-------! 백의중년인을 부르는 칭호인가? 일순, 백의중년인이 가볍게 한번 진저리를 치고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나이는 대략 마흔 가량, 그는 지극히 청수한 용모를 가지고 있었다. 하되, 지금은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되었고 만면이 처절한 고뇌로 일그러져 더없이 초 췌해 보였다. " 현극...... " 백의중년인은 앉은 그대로 힘없이 입술을 달싹였다. " 어떻게 되었느나? " 도현극의 눈꼬리가 잔경련을 일으켰다. " 돌아가셨습니다.... " 순간, " 죽었어......? " 백의중년인의 안면이 더욱 처절하게 일그러졌다. " 사희 그녀가.......? " 두 주먹을 피라도 쥐어짤듯 꽈악 움켜쥐었다. 도현극은 고개를 떨구었다. " 용서 하십시오 " 일순, " 허허헛.... " 백의중년인은 넋을 잃은 듯 망연히 허공으로 시선을 던지며 허탈한 웃음을 터 뜨렸다. " 용서........ 허허헛..... 무엇을 용서하란 것인가? 현극...... 어차피 우리 는 불행을 숙명처럼 씹으며 살아온 인간들이었지 않더냐..... 괜찮다...... " 웃음, 그것은 차라리 통곡보다 더 참혹한 것이었다. " 헛헛..... 그래, 지존께서는...... 무엇이라 하시더냐? " 도현극은 여전히 고개를 떨군 채 힘없이 대답했다. " 사형을 풀어 드리라고...... 그리고 미안하게 생각하신다고......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백의중년인은 억겁의 번뇌를 한 몸에 안은 듯 그렇게 뒤틀린 표정으로 고개를 그덕였다. " 미안하다고..... 하신건가? " 이어, 그는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철창 사이로 손을 뻗어 자물쇠를 잡아 비틀었다. 순간, 우지직..... 뚝! 만년오금(萬年烏金)으로 빚은듯 견고하기 이를데 없어 보이던 자물쇠가 엿가 락처럼 비틀어지고 즉시 철창이 열렸다. 백의중년인은 힘없이 밖으로 나섰다. 이어, 그는 비감한 표정으로 일언반구도 없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마치 한을 밟고 가는듯 그렇게 쓸쓸히...... 한데, 바로 그 순간의 일이었다. 이 음산한 철창 안에 실로 놀랍기 그지없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으니...... 주르륵...... 온통 비정과 무심으로 점철되어왔던 철의 사나이 도현극, 그의 두 눈에서 돌연 굵고 뜨거운 두 줄기의 눈물이 흘러내리는게 아니가? 진정 뜻밖의 일, 어쨋든 도현극의 눈물 속에는 너무도 뜨거운 장부의 비애와 정이 뒤엉커 있 었다. ' 사형..... 용서하십시오. 소제가 사형께 더 무슨 말을 드리겠습니까? ' ' 다만 이렇게 할 수박에 없었다. 우리의 운명이 저주스러워 질뿐..... ' ...... ' 그러나 사형...... 소제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너무 소제를 원망하지는 마십 시오. 그리고 가능하다면 세월이 사형의 쓰라린 상처를 아물게 해주었으면 좋겠 습니다...... 크흐흑......! ' 이어, 그 역시 무거운 걸음으로 백의중년인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저벅저벅...... 을산한 뇌옥의 통로에 귀영처럼 흐느적거리는 긴 그림자를 남기며 차츰 두 사 람의 모습은 멀어져 갔다. 아아, 무한한 신비와 온갖 의혹을 간직한 대빙전....... 그리고 뇌옥속의 두 사나이....... 이것이 시작이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이날 이후로도 십년이 훨씬 다음에야 시작이 되고 만다. 십년, 그렇다면 과연 그 세월이 숨은 의미를 무었이었을까? [1144] 제목 : [사마달] 絶 代 劍 王 # 5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2/05 17:55 읽음 :1145 관련자료 없음 ------------------------------------------------------------------------------ 絶 代 劍 王 著 者 司 馬 達 타이핑 봉 승 범 (누나ID 임) 第 五 章 감춰진 高手 궁산성, 대초원으로부터 약 삼십리 정도 떨어진 서남쪽에 평화롭게 자리잡고 있었다. 성은 변방의 외곽에 위치해 있었으며 주업이 목축이어서 그리 크게 번창한 편은 못되었다. 하나, 에로부터 인심이 후하고 평화롭기로 이름난 곳이 바로 이곳 궁산성인 것이다. 당거미가 어둑어둑 깔리는 해질 무렵, 성문 밖, 매----- 에에... " 하하하... " 양의 대군이 일으키는 뿌연 흙먼지를 후광처럼 드리우고 목동들이돌아오고 있었다. 대초원에서의 하루 일과가 마침내 모두 끝난 것이다. 진설은 당뢰와 함께 멀찌감치에서 뒤따르고 있었다. 양떼와 목동들의 귀가광경, 진정 너무도 안온하고 평화로운 정경일 수밖에 없었다. 한데 목동들이 막 성문 어귀에 도착했을 때였다. 돌연, 비단폭을 찢는듯 앙칼진 외침이 들려오는 것이었다. " 놔! 놓으란 말이야, 이 파렴치한 녀석! " " ....? " 일순, 분주히 걸음을 옮기던 소년들은 흠칫하며 몸을 세웠다. 이어 외침이 들린 곳으로 시선을 옮기든 그들의 안색이 일제히 변했다. " 아, 아니..... 저건! " 외침이 터져나온 곳, 그곳은 이십여장 정도 떨어진 성문 근처였다. 한데, 거기에는 십칠세 가량의 호화스런 금의를 걸친 소년이 한 백의소녀를 희롱 하고 있지 않은가? 능글맞게 웃음을 흘리며 손목을 꽉 움켜잡은 채..... 그리고 그의 뒤에는 무림인인듯 허리에 둥근 환도를 찬 두명의 흑의 장한 들이 빙글빙글 웃으며 시립해 있었다. 반면, 백의소녀의 안색은 당황함과 노여움에 파랗게 질려 있었다. 아아..... 그런데, 백의소녀의 깜찍스럽고 귀여운 모습! 진정 천상의 옥녀가 환생했는가? 너무도 귀엽고 아름다워 흡사 한 떨기의 요염한 작약꽃을 연상케 하고 있었다. 둥그수름한 계란형 얼굴에 백옥처럼 깨끗하고 흰 피부, 초승달처럼 섬세하고 부드럽게 휘어진 눈썹, 오똑 솟은 콧날의 선과 앵두빛 붉고 탐스런 입술, 그리고 가느다란 쌍거풀이 곱게 진 크고 추수같이 서늘한 눈동자가 더욱 못견 디게 귀여웠다. 진정 장차 경국지색의 절세미녀가 될 조짐을 역력히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일순, 이 광경을 본 당뢰가 대경실색하며 소리쳤다. " 지...... 진설! 백란 소저야..... 죽림학당(竹林學堂) 벽월선생(碧月先生) 의 따님.....! " " ......! " " 그리고 저 녀석은 금전장의 개망나니 금당학(金唐學).....! " 금당학! 이들은 서로 알고 있었던 사이일까? 하나 진설은 어디까지나 여유있게 미소지었다. 이어, 그는 슬쩍 금당학을 응시하며 외침을 터뜨렸다. " 어지간하면 그만 해두지, 금당학! " " .......! " 찰나 백의소녀를 희롱하던 금의소년 금당학의 얼굴이 벌레라도 씹은듯 흠칫 일 그러졌다. 그는 비로소 진설과 목동들의 존재를 깨달은 것이다. 하나 반면, 희롱을 당하던 백의소녀 백란의 표정은 직옥에서 부처를 만난듯 환하게 밝아 졌다. " 아.... 진설! " " ...... " 진설은 조용한 태도로 그들의 앞으로 다가갔다. 순간, " 멈춰라! " 금당학의 뒤에 대기하고 있던 흑의무사가 빠르게 진설을 가로막았다. 번쩍! 두 눈에서 섬칫할 정도로 악랄한 불줄기가 뻗어나왔다. 일견하기에도 상당한 내가고수인듯, 하나, 기막히게도 진설은 그들을 아예 무시한 채 금당학을 향하지 않는가? " 금당학, 너는 왜 싫다는 백란을 붙갑고 소란을 피우는거냐? " " ......! " 순간, 금당학의 교만스럽게 생긴 안면이 씰룩 경련을 일으켰다. 하나 두 호위무사, 든든하게 밑는 구석이 있었기 샔문인가? 그는 곧 교만스런 태도를 다시 찾고 음흉스러운 웃음을 흘렸다. " 후훗...... 소진설! 시건방진 짓 하지마라. 너야말로 왜 사사건건 남의 일에 참견하는 것이냐? 어디가 부러지고 싶으냐? " 다분의 전의가 서린 어조, 하나 소진설은 티끌만치도 흔들리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생긋 웃었다. " 녀석, 서툰 공갈을 치는군. 너 지금 이자들을 믿고 내게 큰소리 치는거냐? " 힐끗 두 무사들을 쳐다보았다. 맙소사....! 정말 까무라칠 노륵, 대체 소진설, 그는 무엇을 믿고 이런 고자세를 취한단 말인가? 두 흑의인, 분명 무림인이며 그것도 예사롭지 않은 고수들임이 틀림없건만...... 찰나지간, 아니나 다를까? " 감히...... 우리에게 이자들이라고? " 두 흑의인은 안색이 확 돌변하며 눈에 섬칫한 살기를 띄웠다. 하나 소진설은 태연자약히 웃음잊었다. " 그래, 그대들! 소문은 많이 들었지. 금천장에 새로 고용된 호원무사로 환살 쌍도(幻殺雙刀)라 불리우며 못된 짓을 상당히 많이 저지르고 다닌다는것...... " " 이..... 이런 씹어죽일놈! " 그들의 안색은 부지불식간에 썩은 대지 간처럼 변했다. 하나 소진설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버럭 짜증스럽다는 듯 소리르 쳤다. " 하나 내게는 어림없어! 섬에처럼 머리통을 빠개놓기 전에 이곳 궁산성에서 꺼져라! " " ........! " 오오, 이 음성, 흡사 무형중에 살기가 뚝뚝 떨어지는 듯하지 않은가! 한데 순간의 일이었다. 실로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 무...... 무엇이..... 섬예.......? " 돌연 환살쌍도의 안색이 확 사색이 되며 부르르 몸서리르 치는 것이 아닌가? 공포! 창졸지간에 안색들이 백지장처럼 허옇게 질려가는 두 사람이었다. 섬예(閃芮)! 대체 그는 누구인가? 그를 알자면 먼저 이곳 궁산성의 금전장에 관해서 알아야 한다. 금전장! 본시 금전장은 궁산성의 유일한 도박장으로서 가장 큰 골치덩어리이기도 琴다. 이유는 고리대금업까지 겸하고 있기 때문에 걸핏하면 집마저 빼앗기고 통곡하 는 인물이 부기지수였기 샔문, 다라서 금전장은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샀고 이에 호원무사까지 필요로 했다. 마검(魔劍) 섬예! 그가 바로 지난날 금전장에 고용된 이래 걸핏하면 술을 마시고 악행을 일삼 아왔다. 부녀자를 겁탈하고 양민들을 때려 중상을 입히는 등.....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에 대해서 이떤 조치도 취하지 모쵛캚다. 워낙 무림에 알려진 살수 중 한명이고 무공이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한데 지난 겨울, 눈보라가 몹시 심하게 불어닥치던 날 밤, 그 악명 높은 마검 섬예가 죽었다. 눈을 허옇게 까뒤집고 머리가 박살이 난체...... (<-- 머리가 박살 났으면 눈은?) 하되, 궁산성의 사람들은 그가 어떻게, 누구의 손에 의해 이런 비참한 죽음을 당했는 지 알 수 없었다. 일반 무림인들까지 그 이름을 들으면 안색이 변하는 그를 대관절 누가 죽였단 말인가? 하나 분명한 것은, 그 악랄한 살소 섬예가 틀림없이 머리가 빠개진 채 죽었다는 점이었다. " 으...... 믿을수 없다! 설마 너같은 젖비린내나는 애송이에게 마검 섬예가...." 환살쌍도의 얼굴에는 불신의 빛이 역력히 더올랐다. 그리고 다음 순간, " 절대 믿을수 없다.! " " 죽어라, 이 애송아.....! " 실로 가공스럽기 이를데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돌연 그들이 미친듯 노갈을 터뜨리며 번쩍 환도를 뽑아 살벌하게 소진설을 향 해 내리찍지 않는가! 찰나, 과------ 우우우-------- 웅-------! 콰아아악.......... 심장을 뜯어 발기는 섬칫한 파공성이 터지며 두 자루의 환도가 무서운 도화 를 떨치며 소진설의 전신을 난도질해 갔다. 하되, 그에 따른 소진설의 몸놀림은 실로 눈부신 것이었다. " 후훗...... 어리석은 작자들! " 스슥....... 쾌, 도대체 어떻게 신형을 옮겼는지도 모르게 눈깜박할 사이에 환살 쌍도의 눈앞에 서 소진설의 모습이 사라지지 않는가! 순간, " 헉! " " 아.... 아니......! " 환살쌍도는 창졸지간에 눈앞의 목표를 놓쳐버리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 이..... 이게 도대체........? " 바로 그때, " 후후훗.... 내말을 믿고 안믿고는 그대들 마음이지. 하나 칼을 뽑은 것은 실 수야. " 환살쌍도는 돌연 등뒤로부터 소진설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찰나, " 위험하다! " 그들은 그야말로 혼비백산하고 말았다. 급급히 신형을 뽑아 피하려 했다. 하나 바로 그 순간 귀청을 뒤흔드는 소진설의 폭갈이 터졌다. " 이미 늦었어! " 퍼펑!!!!!!! 우드드득! " 우-------- 으아아악 ......! " " 크아아악! " 뼈마디가 으스러지는 살벌한 음향이 터지며 환살쌍도는 순간 그 자리에서 억수 같이 피화살을 토하며 고꾸라지고 말았다. 대경실색! 어느틈에 뒤로 돌아간 소진설이 그들의 등허리 부분을 무섭게 격타해 버린 것 이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일, 진정 천하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소진설의 얼굴에는 여전히 한가득 웃음이 떠오르고 있을 뿐이었다. " 핫핫...... 녀석들, 아직 뼈도 여물지 않았군. 그 정도에 피를 토하다니..... 하지만 목숨은 남겨놓았다. 썩 없어져라! " 이어, 다시 조용히 금당학을 향해 몸을 돌리는 소진설 " 으...... 흑........ ! " 금당학의 낯빛은 하얗다 못해 시퍼런 빛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 두 눈에는 졸도할 듯한 공포가 가득 차오르고 있었다. 이런 그를 보며 소진설은 싱긋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 후후..... 금당학, 이젠 알겠지? " " ....... ! " " 가서 네 부친께 알려라. 하루 속히 도박장을 걷어치우고 궁산성을 떠나라고, 아니면 저 꼴이 된다! " 환살쌍도를 가리켰다. " 이건 오래전부터 벼르던 일이야. 만약 불응할 때는 ...... 하하..... 나 소진 설은 절대 허튼 소리를 하지 않는다. 가라! " 찰나, " 으-------- 아아아아......! " 금당학은 그야말로 혼비백산 공포성을 지르며 쏜살같이 치달려가기 시작했다. 뒤따라, 환살쌍도 역시 참담한 신음성을 토하며 엉금엉금 기다시피 도망쳤다. 그와 함께, 멀찌감치에서 손에 담을 쥐고 지켜보던 목동들은 일제히 기성을 토했다. " 와아아!...... " " 과연 진설이다! " 이역시 기이한 일, 그렇다면 그들은 소진설의 이런 신위를 어느정도 알고 있었단 말이 아닌가? 소진설은 그들을 향해 한번 가볍게 웃음을 지어보인 뒤 희롱당하던 소녀에게 로 시선을 돌렸다. 백의소녀, 이름이 백란이라 했던가? 그녀는 살짝 얼굴을 붉히며 소맷자락을 만지작거렸다. " 고..... 고마워..... 진설......! " 소진설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신비한 소년, 용솟음치는 열길 물속의 잉어를 찍어내고 무림의 고수들조차 속수무책으로 때 려눕힐 수 있는 실력을 지녔다. 그리고 모든 사물을 엄격히 구분해 핵심을 찾아내는 기재성까지 지녔다. 하지만, 그에 비해 나이는 이제 겨우 약관 십육세...... 이쯤되면 진정 불가사의한 존재라고밖에 볼 수 없지 않은가! 잠시 후, 소진설은 당뢰 등 목동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천천히 양떼를 몰아 백란과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일순, 묵묵히 땅만 바라보며 걸음을 옮기던 백란이 사르르 얼굴을 붉히며 소진설의 준미수려한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 한데..... 진설...... 아까 그 말이 사실이었어? " 말투로 미루어보아 그들은 상당히 친근한 사이임을 알 수 있었다. 소진설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 그말이라니? " " 응, 섬예를 죽였다는게 바로 너였다는 것 말이야. " 소진실은 피식 실소를 흘렸다. " 왜, 믿기지 않았니? " " 음....... 믿기 어려웠어. " 백란은 취한듯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고개를 까닥였다. " 물론 네가 몸이 빠르고 미친 황소까지 한주먹에 쓰러뜨렸다는 소문은 들었지 만 말이야..... " " 하하하....... 그래...... " 소진설은 호탕하게 웃었다. " 아무러면 어떠냐? 하지만 보기 좋았잖아? 녀석들이 달아나는 뒷모습 말이야. " 백란 역시 섬섬옥수로 입을 가리며 킥킥거리고 웃었다. " 호호..... 맞아. 하지만 네가 섬에를 죽였다고 말할때의 표정은 정말 뭐서웠 어. " 표정, " 핫핫....... 웃고 있었을 뿐인데도 말이냐? " " 흥! 그게 어디 웃는 것이었어? 오히려 인상을 쓰는 것보다 더 무서운 형상 이었어! " 백란은 살짝 콧잔등을 찡그렸다. ' 아무튼 진설, 너는 참 이상한 애야. 나이도 어린데 역발산기기세하는 무서 운 힘을 가지고 또 비호보다도 떠 빠른..... '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 이는 곧 초패왕 항우를 기리는 말이 아닌가? 실로 엄청난 뜻이었다. 하나 소진설은 피식 실소를 지었다. " 또 그 소리! 계집애들이란 할 수 없다니까..... " 순간, 백란의 안색이 대뜸 차갑게 변했다. 그녀는 하얗게 눈을 흘겼다. " 진실! 너..... 말좀 점잖게 할 수 없어? 아무리 그래도 계짐애가 뭐야? 나 보다 한살이나 더 어리면서..... " 소진설은 다시 한번 싱긋 웃음지을 뿐이었다. " 홋홋..... 말광량이.......! " 한데 바로 이때였다. " 아.....! " 백란은 그만 세차게 가슴이 두근거림을 금치 못했다. 오오, 소진설의 그 미소, 세상에 이런 웃음도 있을수 있었는가? 그것은 실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미묘한 매력을 담고 보는 이의 가슴을 매 료하는 웃음이었다. 마치 암천에서 한 순간 태양이 불쑥 치솟으며 환한 빛을 뿌리는 듯한...... 하나, 그의 이런 미소는 결코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았다. 그것은 싱긋하는 순간에 하얀 치아가 보기좋게 드러난 후 곧 사라지고 마는 것 이었다. 맥란은 미소가 사라진 그의 얼구을 약간 서운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입술을 삐죽였다. " 피이..... 나를 말괄량이라 하지만 아무래도 좋아. 이래뵈도 나의 매력을 알 아주는 사람은 많으니까. " " 핫핫..... 자화자찬이로군! " 소진설은 어이없다는 듯 대소를 터뜨렸다. 그러다 문득, 그는 무엇인가를 생각한듯 정색하며 차분히 고개를 끄덕였다. " 으음...... " 입술사이로 제법 묵직한 침음이 흘러나왔다. " 맞다, 백란! 사실 정말 너는 좋은 소녀야. 귀엽고 활발하고.......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것,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어. " " .....! " 순간적으로 백란은 양 볼을 노을처럼 붉혔다. 하지만 바로 그 찰나지간, 그녀는 문득 무엇인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급급히 고개르 돌려 소진설을 바 라보았다. 동시, 그녀는 가슴이 철렁 주저앉는 느낌에 사로잡혔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소진설의 만면에 울적하고 쓸쓸한 기운이 깔려있지 않은가! " 지..... 진설! " 백란은 짙은 불안감을 느끼며 당황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 왜 그러지? 평소에 않던 칭찬까지 다해주고...... 설마 너 또....... " 무엇을 짐작한 것일까! 소진설은 순간 공허한 웃음을 터뜨렸다. " 하하...... 설마가 아니야. 나는 이제 궁산성이 싫어졌다. 내일 아침 떠나겠 어! " 찰나, " 뭐...... 라고------? " 백란의 안색이 삽시간에 파랗게 질려버렸다. " 거짓말! " 그녀는 당장 소진설을 똑바로 직시하며 소리쳤다. " 너 또 호군(虎君) 할아버지 대문에 그러는 거지? 그렇지? " " ....... ! " 일순, 소진설의 안면에 움찔하는 기색이 스쳤다. 그는 씁쓸하게 고소를 지으며 그녀의 눈길을 패했다. " 탄로나고 말았군..... 그래, 네게는 거짓말을 해봐야 항상 소용이 없었지.. " 울적한 음성이었다. 한데, 이들의 대화 중에서 호군이라는 이름이 튀어나왔다. 오오..... 호군, 그 이름 백호군(白虎君)! 실로 이 무슨 비지불식간에 튀어나온 대경실색한 이름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소진설은? 그렇다! 무덤 속에서 태어난 바로 그 기구한 운명의 아이, 그 뇌성벽력이 하늘을 가르며 천둥을 일으키던 밤에 사자의 몸을 빌려 태어난 바로 그 아이가 아니던가? 아아..... 세월여류(歲月如流)라! 어느새 십육년의 세월이 흐르고 그 아이가 이렇게 훌륭히 장성했던 것이다. 그것도 천하가 놀랄 광세 기재로..... ! 진정 경악할 일이었다. " 어리석어...... " 이 순간 백란의 아름다운 얼굴에 먹구름이 가득 낀듯 흐려졌다. " 제발 그런 소리는 하지마. 중원천지가 얼마나 넓고 거친 곳인데..... 더구나 호군 할아버지는 네 친조부님도 아니시잖아? " 금시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음성이었다. 하나, 이 말이 소진설의 기분을 건드린 것일까 그는 당장 안색을 딱딱히 굳히며 백란을 쏘아보았다. " 바보! 호군 할아버지는 핏덩어리인 나를 황야에서 주워 잔뼈를 굴게 해주신 분이다! 또한 난생 처음으로 나를 정으로 감싸주신 부모보다 소중한 분..... 그분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 " ...... ! " 차가운 힉책, 백란은 그만 푹 고개를 떨구었다. 한데, 깊숙이 떨구어진 그녀의 두 눈에는 영롱한 이슬이 반짝이지 않는가! 하지만 소진설은 이것을 모르고 똑바로 앞만 주시하며 걸음을 옮겼다. " 떠나신지가 어느덧 사년.... 이젠 더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어 중원으로 간다. " 폭탄선언! 이 말은 백란에게 있어 완전이 폭탄선언이나 다름없었다. 그녀의 눈에서는 급기야 굵은 눈망울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어, 그녀는 숙였던 고개를 발딱 들고는 앙칼진 어조로 외쳤다. " 멍청이! 그럼 나는 어떻게 하니? 넌 내가 아무에게나 시집가 버려도 좋아? 어뷐게 되어도 좋은거야? " " ...... ! " 순간, 소진설은 흠칫했다. 기실 그는 백란과 소꼽친구로 어릴적 부터 함께 자라왔다. 하나 그녀가 우는 모습은 처음으로 보는 것이다. 백란은 소리친 후 흐느끼며 말을 이었다. " 흑흑.... 진설, 제발 가지마. 실은 나도 호군 할아버지를 좋아해. 하나 너를 보낼 수는 없어. " 소진설은 크게 가슴이 떨려왔다. 하지만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곧 단호한 어조로 대답했다. " 가야해! 어쩔 수 없어..... " 찰나, 백란의 안색은 핼쓱하게 질리고 말았다. 다음 순간, " 이...... 바보같은 녀석! 소악당! 백치! 천치...... 곰한테나 물려가 버려! " 그녀는 소진설의 가슴을 펑펑 쥐어박더니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후다닥 앞 서 달려가 버렸다. 매에에...... 양떼들이 분주히 발굽을 옮기며 적막하게 울었다. 격정이 이는가? 소진설의 눈에 촉촉히 이슬이 맺혔다. ' 용서해, 백란..... 실은 나도 너를 좋아하고 있어. 하나 호군 할아버지는 반 드시 찾아야해. ' 그는 물기고인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하늘! 해가 떨어진지도 상당해 오래인 지금, 그의 머리위 하늘은 잿빛이었다. " 호군 할아버지..... " 소진설은 그 잿빛 하늘 윌로 애잔한 추억의 잔재를 쓰다듬듯 나직이 백호군의 이름을 불러 보았다. 자신에게 있어 가장 위대한 태양이며 은인인 그 이름을...... 소진설! 그러나 그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자신의 출생지가 무덤 속이며 사자의 몸을 빌려 태어난 무서운 운명을 지니 고 있다는 것을..... 다만, ------- 헛헛..... 녀석! 왜 할아비인 나와 네 성이 틀리느냐고? ------- 그것은 할아비가 낙양에서 전염병으로 부모를 모두 잃고 울고있던 네살난 너를 데려다 키웠기 때문이지. 이상하게 생각할게 없지 않느냐? 그렇게 알고있을 뿐이었다. 백호군의 말을 빌려...... [1244] 제목 : [사마달] 絶 代 劍 王 # 6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2/21 17:12 읽음 :1098 관련자료 없음 ------------------------------------------------------------------------------ 絶 代 劍 王 著 者 司 馬 達 타이핑 봉 승 범 (누나 id 임) 第 六 章 英雄이 태어나는 밤 죽림학당(竹林學堂), 궁산성의 한산한 북문쪽에 위치한 조그마한 유학당이었다. 부지 오십 평을 채 넘지 못하는, 하나 의외로 이 죽림학당은 궁산성의 사람들에게 대단한 존망을 받고 있었다. 이유는 한 가지...... 죽림학사(竹林學士) 벽월(碧月) 우문선생(宇門先生)! 그가 이곳에 있기 때문이었다. 극히 신비로운 인물, 그는 원래 궁산성의 사람이 아니며 십년전 어린 딸 하나를 데리고 이곳에 정 착했다. 따라서 아직 궁산성이 인물들은 그가 어디서 왔는지 출신내력이 어떠한지 아 무것도 모르고 있다. 하나, 그의 박대한 학문은 천기를 헤아리고 지리와 치산치수까지 내려보고 있었다. 또한, 동서고금의 모든 예학과 금기서화...... 그리고 가무잡학에 이르기까지 도무지 막히는 것이 없었다. 진정 엄청난 학식! 따라서 궁산성의 인물들은 무엇인가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항상 그를 찼았으며 언제나 만족한 해답을 얻어가곤 했다. 하되, 이 존경받을 인물은 그 대가를 받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 정착한 십년이래 오늘까지..... 게다가 그는 궁산성의 많은 사람들에게 학문을 가리초고 있었는데 또한 그 사 례금을 한번도 받은적이 없이 빈한하게 살고 있었다. 이즘되면 진정 존경받을 수 밖에 없지 않은가? ....... 밤, 어둠이 깔리고 막 동산에 달이 떠오르는 그런 시각이었다. 죽림학당에는 불이 밝혀져 있었다. 실내, 숙연할 정도로 밝고 깨끗한 기운이 머무르는 그런 실내였다. 한데 언제부터인가? 소진설은 한사십대의 백의중년문사와 조심스럽게 마주앉아 있었다. 백의중년문사, 송충이처럼 짙은 눈썹과 신비할 정도로 맑고 부드러운 한쌍의 슬기로운 비둘 눈이 특징인 듯한 인물! 어찌보면 평범하나 결코 소홀히 넘길 수 없는 불가항력의 기품을 지니고 있 었다. 마치 조용한 기품 가운데 대해와 같은 기운이 출렁이는 듯한...... 대체 누구인가? 오오..... 그렇다. 이 인물이 바로 궁산성의 준망을 한 몸에 받고있는 죽림학사 벽월 우문선생, 바로 그였다. " ....... ! " " ...... " 실내에는 계속 숙연한 침묵만이 맴돌았다. 이윽고, 우문선생이 만면에 온화한 미소를 머금으며 입을 열었다. " 헛헛.... 그래, 네가 조부님을 찾아 중원으로 가겠다는 것, 백란의 말을 빌 려 이미 들었다. 마음을 굳혔느냐? " 소진설은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승낙하시리라 믿습니다. " 음....... " 우문선생은 별다른 기색없이 입술을 달싹였다. " 나는 네가 어렸을 적부터 줄곧 지켜 봤었다. 따라서 네 고집을 아무도 꺽을 수 없다는 것도 알고있지. " .....! " " 어찌 막을 수 있겠느냐? 단지 강호는 지극히 거칠고 험난한 곳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하루같이 피가 피를 부르고 대소의 싸움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 " ...... ! " " 더구나 무려 십팔만리에 이르는 대장정...... 백노인을 찾으려면 수많은 어려 움과 생사난관의 위기에 처할지도 모르고 또한 그 넓은 중원천지에서 과연 그 를 찾을 수 있을런지조차 의심스러운 일이다. 그래도 좋다는 말이냐? " 소진설은 굳강한 표정으로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 이미 각오하고 있습니다. 저는 할어비지만 찾을 수 있다면 어떤 대가라도 기 꺼이 감수할 생각입니다. " ' 녀석..... ' 우문선생의 만면에 가벼운 놀람과 흐뭇한 희열의 웃음이 동시에 떠올랐다. 그는 한동안 소진설을 묵묵히 바라보더니 이윽고 고개를 끄덕였다. " 헛헛.... 좋다! " " ...... " " 네가 그런 결심을 굳혔다니 백노인과 오랜 교분을 나눈 나로서도 기쁘다. 가 거라! 비록 중원이 아무리 험한 곳이라 해도 너라면 충분히 역경을 딛고 백노 인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 " ..... ! " 이어, 탁! 그는 품속에서 하나의 묵직한 비단 주머니를 꺼내 소진설의 앞에 내려놓았다. " 가져가거라. 이것은 육년동안 네가 우리 죽림학당의 양을 보살펴준 대가다. " " 고맙습니다. 어르신.... " 소진설은 가볍게 사의를 표한 뒤 비단주머니를 풀어보았다. 다음 순간, " 아, 아니...... 이것은? " 주머니 속, 그것에는 실로 뜻하지 않게 수북한 금자가 들어있지 않은가? 적게 잡아도 백냥은 넘어 보이는.....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황금 일백냥! 이 돈이라면 가족이 삼년 동안 손에 물한방을 묻히지 않고 호의호식하며 살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 아닌가? ' 너..... 너무 많다.! ' 소진설은 아연하고 말았다. 그렇다. 확실히 그가 열살 때부터 육년이 흐른 오늘날까지 죽림학당의 양을 보살펴온 것은 사실이었다. 하나, 우문선생이 지불한 돈은 지나치게 많지 않은가! 일반인으로서는 감히 만져볼 염두조차 내지 못할...... 소진설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우문선생을 바라보았다. 우문선생은 호방한 대소를 터뜨렸다. " 핫핫핫.... 녀석, 이상하게 생각할 것 없다. " " ......! " " 너는 그동안 우리 죽림학당의 양들을 사고 한번 없이 잘 보살펴 주었다. 그 래서 에초에 백여마리에 불과했던 것이 지금은 천을 넘어서고 있어. 그것도 적 은 것이다. 더구나 이제부터 중원 십팔만리를 헤매야 하는 너에게 있어서는 더 욱..... " 이말, ------- 중원 십팔만리를 헤매야할 너에게 있어서는..... ! 소진설은 순간 가슴 속에서 뜨거운 그 무엇이 치밀어 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 그럼.... " 소진설은 더이상 사양하지 않고 금자를 받았다. 우문선생은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가 보거라. 매사에 몸조심 하고..... " 도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소진설은 뇌리에 세기듯 우문선생의 온화한 풍모를 한번 깊이 응시한 후 이윽 고 걸음을 옮겨 실내에서 나갔다. 우문선생은 그의 모습이 실내에서 사라질 때까지 묵묵히 응시했다. 그리고, 도르르륵 .... 탁! 소진설이 급기야 문을 닫고 모습을 감추는 순간, 피식! 그의 입가에는 한 줄기 허허로운 웃음을 머금었다. " 헛헛..... 녀석, 백노인을 찾기 위해서는 어떤 회생이라도 감수하겠다고? " 천천히, 그는 몸을 일으켜 조용한 태도로 창가에 다가갔다. " 허허..... 참으로 많이 컸다. 그래..... 자고로 은혜를 모르는 자는 대인이 될수 없지. " 그의 부드러운 눈길은 어느덧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춘풍이 이는가! 삼라만상이 교교히 소리죽이는 야천에는 어느새 초저녁 별들이 금싸라기처럼 흩어져 초롱초롱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우문선생의 만면에는 더없이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가 어렸다. " 헛헛헛... 좋은 밤이야. 예로부터 이런 밤에는 반드시 영웅이 태어나곤 했 지..... " 영웅이 태어나는 밤, " 하나 별빛이 흐리다. 앞길은 험하며 장차 많은 파란이 있겠고.... 올 여름, 천하에는 질병이 떠돌겠군. " 기이한 말이 아닌가? " 헛헛.... 어쨋거나..... 녀석이 없는 궁산성, 이젠 나 역시 더 머무를 필요 가 없는 것인가? " 이어, " 헉헉.... 그러고 보니 얻은 것이 있군. " 우문선생은 다시 조용한 몸가짐으로 돌아서서 내실로 돌아갔다. 하늘에는 달무리가 지고 있었다. X X X 초옥, ' 내일 떠난다! ' 소진설은 약간 쓸쓸한 표정으로 한칸 초옥의 실내에 앉아 있었다. 가늘게 흔딜리는 호롱불, 초옥은 바로 양을 치며 궁산성의 언덕 위에서 그가 먭을 일고 주시하던 그 초 옥이었다. 한데, 이것은 무엇인가? 썰렁하리만치 텅빈 실내에는 별다를 이렇다할 가구들이 보이지 않았다. 하나 책, 사면의 백에는 모두 천정까지 닿는 거대한 책장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무려 만 권에 달하는 장서들이 빽빽이 꽂혀있지 않은가? 실로 엄청난 노릇, 대관절 이 엄청나 륚책자들을 누가 수집한 것이며 또 누구를 위해 있는 것인가? 일순, ' 한데....... 왜 이리 기분이 울적한 것인가? ' 소진설은 쓸쓸히 시소지으며 시선을 책장 쪽으로 옮겼다. ' 할아버지께서 떠나신지 사년..... 그간 외로움을 달래다준 것은 저 책들이었다. 훗훗.... 그러고 보니 내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지독히 많이 읽었어. ' 오오, 진정 놀라운 일.....! 그렇다면 소진설은 저 엄청난 분량의 서책을 모두 읽었다는 뜻이 아닌가? ' 모두다 우문선생의 배려였어. 뭐, 만 권의 책을 읽으면 앉아서도 세상의 모든 것을 헤아릴 수 있대나? 매우 그럴듯한 말이야...... ' 이어, 소진설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 어딜 가서라도 결코 나는 궁산성을 잊지 못할 것이다. ' 한데 바로 이때였다. 돌연, " 우.... 욱! " 소진설이 짤막한 외마디 비명을 토해내었다. 갑자기 아랫배의 단전부위가 터질듯 팽창하며 불로 지지는 듯한 통증이 엄습하 지 않는가! 찰나, " 이..... 이런! " 소진설의 안색이 확 돌변했다. " 그러고 보니 오늘이 벌써 십오일! 잊고 있었다! " 실로 기이한 말, 복부의 고통과 십오일, 이것이 무슨 연관성을 가졌길래.... ? 뒤따라 그는 복부의 통증이 점점 더 가중됨을 깨닥고 급급히 자리에서 일어 났다. " 아아.... 그, 급하다! " 이어 다급히 오른쪽 서가로 다가가 힘주어 책장을 옆으로 밀쳤다. 순간, 두르르륵-------! 일성의 소음이 퍼지며 책장의 한켠이 밀려나더니 커다란 통로가 나타나는 것이 었다. 극히 은밀스럽게 숨겨진 통로...... " 아아..... " 소진설은 안색이 창백하게 질린 채 황급히 아랫배를 움켜잡고는 그 통로로 뛰 어들었다. 한데, 그러부터 약 일각이나 흘렀을까? 소진설이 사라진 통로 속으로부터 실로 생각지도 못한 무서운 일이 벌어졌다. 돌연, " 아........ 아악....... 크아아.....! " 비명! 그곳에서 폐부를 쥐어짜는 듯한 소진설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 하는게 아닌가! 이어, 쿵........ 콰앙.......! 우지끈.....! " 크아아...... ! 죽어버리고 싶다! 아아아악......! " 초옥 전체가 뒤흔들리는 둔탁한 굉음이 터지고 상상조차 못할 처절의 극에 달 한 괴성이 퍼지기 시작했으니..... 참으로 예기치 못한일! 천하기소년 소진설...... 그리고 저 음침한 지하통로 속 대관절 지금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 이로부터 약 한 시진 갈량의 시간이 흘렀을까! 이윽고, 악몽같은 괴성이 그치며 지하통로 속에서 탈진한 듯한 소진설의 모습이 휘청휘 청 드러났다. 한데 그의 모습을 보라. 너무도 참혹하고 끔찍하지 않은가! 엉망진창.... 머리칼이 봉두난발이 되어 흩어진 아래, 의복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온통 흙투성이가 되어 있다. 핏기 한 점 없이 창백한 안색, 뿐만 아니라 입가에 가느다란 한 줄기 선혈까지 내비치고 있는 것이었으니.... 실로 당혹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1245] 제목 : [사마달] 絶 代 劍 王 # 7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2/21 17:13 읽음 :1020 관련자료 없음 ------------------------------------------------------------------------------ 絶 代 劍 王 著 者 : 司 馬 達 타이핑 봉 승 범 (누나ID임) 第 七 章 寶刀와 少女 소진설은 자신도 모르게 부를 몸을 떨었다. " 아아..... 정말 무서운 고통이었다! 날이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어.... " 참담한 표정이었다. 이윽고, 그는 지친듯 자리에 주저앉았다. ' 정말.... 죽는 것보다 못하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매달 십오일이면 꼭 한 번씩은 이런 지옥같은 고통에 시달리곤 했었어..... 갑자기 아랫배 단전이 칼 로 도려내듯 쑤시기 시작하고 온몸이 불덩어리로 지져대는 듯한 끔찍한 고통.. .... 할아버지는 이것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괴질이라고 하셨지..... ' 선천적으로 타고난 괴질! ' 하지만 더욱 이상한 것은...... 이 보름에 한 번씩 찾아오는 괴질이 스치고 간 후에는 엉뚱하게도 내 본신의 힘이 무섭도록 증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것은 마치 눈덩이를 굴리는 것처럼 고통이 심하면 심할수록 더..... ' 그랬던가? 그래서 소진설의 힘이 그토록 엄청난 것이었던가? 천궁하의 물속에서 잉어를 잡아내고 환살쌍도를 일거에 때려 눕히는 등..... 하나 이것은 확실히 기이한 일이 아닐수 없다. 힘이 증가되는 괴질! 세상에 이런 엉뚱한 괴병이 있을 수 있다니...... 소진설은 착잡한 심정으로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그래서 난 이 괴질의 원인을 알아내고자 천하의 의학 경만도 무려 백편 이상 독파했다. 화타의 청량서를 비롯, 편작의 천비의해경 ,태산요록,백초집이,이역괴환록 등등...... ' 실로 엄청난 노륵, 이 또한 경이로운 사실이 아닌가? ' 하지만 헛일이었지.... 없었어~ 나의 괴질에 관한 구절은 어디에도..... ' 이어, 소진설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찢어진 옷을 말끔히 갈아입고 흩어진 머리결을 가다듬었다. 입가에는 여전히 씁쓸한 고소가 맴돌았다. ' 후훗...... 이건 정말 괴롭지. 고통도 고통이지만 나날이 불어가는 채내의 힘 분명 정상적인 것은 아니나 장차 어떤 결과를 낳게 될런지...... ' 한데 이때, 실내의 장지문에 돌연 무엇인가가 부딪치는 가벼운 소성이 울려퍼졌다. 급작스러운 일, 소진설은 흠칫하며 빠르게 문을 열었다. 동시, " 아...... " 그는 나직한 경탄성을 터뜨렸다. 초옥으로부터 약 십여 장이 떨어진 사립문의 입구, 그곳에는 한 그루의 세 아름은 족히 되어보이는 거대한 노송이 우뚝 서 있었다. 한데, 언제부터였을까? 교교히 월광이 흩어지는 노송의 아래에 한 명의 백의소녀가 그린듯 몸은 기대 고 서있는 것이었다. 아아........ 백의소녀, 그녀는 바로 백란이었다. 우문백란! 너무도 귀엽고 아름다워 마치 한 떨기 작약꽃같은 느낌이 드는 소녀...... 하나, 지금 푸르게 쏟아져 내리는 달빛 아래 몸을 기대고 선 그녀의 모습은 월광 속 에 피어난 한 송이 박꽃인양 더욱 청순한 미를 풍기고 있었다. 그녀의 옆에는 한 마리의 자그마한 청노새가 무슨 길쭉한 보퉁이 같은 것을 아 장에 달고 서 있었다. " 백란...... " 소진설은 의아한 심정으로 걸음을 옮겨 그녀에게 다가갔다. " 웬일이니? 이 밤중에! " " 훗.....! " 우문백란은 달빛에 젖어드는 영롱한 눈망울을 반짝이며 살풋이 웃었다. " 아버님의 심부름으로 왔어. " " 심부름...... ? " 우문백란은 살짝 고개를 까닥이며 눈짓으로 옆의 총노새를 가리켰다. " 응, 잊으셨대. 네게 주라고 하셨어. 먼길을 가려면 꼭 있어야 할거라고....." 일순, ' 우문선생님......! ' 소진설은 갑자기 콧잔등이 시큰해졌다. 한 마리의 청노새, 따지고 보면 별 것은 아니다. 하나 거기에는 너무도 큰 정이 어려있지 않은가? " 고마워..... 그렇게 말씀드려줘...... " 소진설은 한 순간 감동에 찬 얼굴로 서 있다가 간신히 그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의아한듯 노새의 안장에 매달려 있는 보퉁이를 가리키며 물었다. " 한데 저것은 무엇이지? " 우문백란의 대답은 간단했다. " 몰라, 나도...... 풀어봐! " 소진설은 역시 어리둥절한 심정으로 보퉁이를 풀어보았다. 다음순간, 소진설은 그만 아연한 일성을 흘려내고 말았다. " 아니...... 이, 이것은-----? " 그도 그럴 것이, 도! 뜻밖에도 보퉁이 속에서 나온 물건은 한 자루의 묵직한 느낌이 드는 장도가 아닌가? 얼핏 보기에는 평범한 환도같이 생긴 칼, 하나 매우 오래된 물건인듯 칼집에 은은하고 고색창연한 기운이 흐르고 있 엇다. ' 이건 진정 뜻밖이다. 우문선생님은 어째서 이런 물건을 나에게...... ? ' 소진설은 얼떨떨한 기분으로 장도를 뽑아보았다. 스르르릉......! 일성의 시원한 금속성의 용트림하듯 울려퍼지며 장도의 날이 쭉 뻗어나왔다. 찰나, " 아..... 아니! " " 어머! " 소진설과 우문백란은 그만 소스라차게 놀라 짤막한 대경성을 토하고 말았다. 오오..... 보라! 평범한 듯 하기만 하던 장도의 도신, 뽑혀져 나오는 즉시 심장을 후벼파는 소름끼치는 정기를 뿜어내고 있지 않은 가? 도광은 그리 눈부시거나 휘황하지 않았다. 하나, 그 매미날개처럼 얇고 새파란 칼날 자체에는 오히려 빛을 발하는 검에 비하여 더욱 가공할 기운이 흐르고 있지 않은가. 뿐만이 아니었다. 으시시한 냉기가 서리서리 뿜어나오고 있는 도신의 중앙, < 뇌정천도! > 이 네 글자가 무시무시한 붉은 정기를 쏟으며 물결치듯 은은히 흐로 있는 것 이었다. ' 으..... 저...... 정말 무서운 칼이다! 뇌정천도..... 세상에 진정 이론 도가 ...... ' 소진설은 자신도 모르게 부르르 몸을 떨고 말았다. 이어, 촤르르릉.....! 무엇에 놀란 사람처럼 황급히 도신을 다시 검집에 꽂아 넣었다. 동시에 가슴속에서 불쑥 일말의 의혹이 솟아올랐다. ' 한데 우문선생께선 이렇게 훌륭한 도를 어디서 구하셨을까? 이렇게 빼어난 보 도라면 만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울 텐데...... ' 그렇다. 이것은 확실히 의문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뇌정천도라 불리는 보도만은 소진설의 마음에 꼭 들었다. ' 어쨋든 좋은 칼인 것만은 확실하다. 또한 이제 천하를 헤매야할 내게 있어서는 크게 쓰일 일이 있을지 모르니 일단 받아두도록 하자. 할아버지를 찾고 다시 궁 산성으로 돌아오는 날 돌려드리면 될테지...... ' 이어, 우문백란을 향해 다시 한번 사의를 표했다. " 우문선생님의 이같은 배려..... 진심으로 감사드려. " " 훗..... 바보! " 우문백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살풋이 미소지었다. 마치 능금처럼 앳되고 싱그러운 웃음...... ' 아름답다! ' 소진설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하나, 우문백란의 그 웃음은 순간적으로 자취를 감추었고 대신 그 복스럽고 화사한 만면에 수심의 빛이 어렸다. 이어 그런 표정으로 멍하니 소진설의 수려한 얼굴을 응시하며 입술을 달싹거 렸다. " 진설..... 정말 갈거야? " 소진설은 약간 착잡한 심정이 되었다. " 그래, 미안해....... " 우문백란은 깊이 고개를 떨구었다. " 바보...... " " ...... " " 너는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줄 모르니? 지금 네가 나에게 해주어야 할 말은 그게 아니야. " 소진설은 일순 싱긋이 미소지었다. " 그럼 뭐라고 할까? 좋아한다고? " " 피...... " 우문백란은 살짝 얼굴을 붉히며 눈을 흘겼다. " 그런 것쯤은 알고 있어. 무슨 말을 해야될지 다시 생각해 봐. " 소진설은 의아해졌다. 하나 이내 무엇인가를 생각해내곤 밝게 웃었다. " 하하....... 맞았어! 백란, 나는 틀림없이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너를 내 아내로 맞아 들이겠어. " " ...... " 우문백란은 순간 양 볼을 빨갛게 물들였다. 그 말, 자신이 바라던 정답이었을까? " 그래..... 기다리겠어. 넌 언제나 약속을 지켰으니까........ " 우문백란은 여전히 고개를 떨군 채 모기소리만한 음성으로 쫑알거렸다. 슬픔이 치미는가? 눈에는 촉촉한 이슬이 고이고 있었다. " 하지만 삼년만이야. 만약 삼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면..... 그때는 내 가 너를 찾아 나서겠어. " 가녀린 어깨가 들먹이기 시작했다. " 백란! " 소진설은 자신도 모르게 격정의 음성을 토하며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우문백란은 급기야 흐느끼기 시작했다. " 흑흑...... 반드시 삼년이야..... 명심해..... 만약 돌아오지 않으면 너를 찾아 혼을 내주고 말거야...... " 대체, 그녀는 소진설을 얼마나 끔찍이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 백란......! " 소진설은 가슴 깊은 곳에서 치솟아 오르는 격정을 참지 못하고 그녀의 소담 스런 허리를 와락 끌어안았다. 창졸간에 벌어진 일, " 어멋.......! " 우문백란은 깜짝 놀라 뾰족한 교성을 발했다. 하나 저항하지 않았고, 순간적으로 그녀의 자그마한 몸매는 휘청 소진설의 품속으로 쓰러졌다. 소진설의 심장은 두방망이질 하듯 쿵쿵 뛰놀기 시작했다. 우문백란과는 어릴 적부터 소꼽친구로 자라왔으나 그녀를 안아보기는 지금이 처음이었다. 더구나 이제 한창 사춘기에 접어드는 그들이었음에야...... ' 아아...... ' 안색들이 삽시간에 잘익은 능금처럼 상기되고 정신이 아득한 나락을 떨어져 내렸다. 이윽고, 소진설은 몽롱한 의식 가운데에서 우문백란의 부드러운 허리를 힘껏 끌어안고 그녀의 턱을 받쳐올렸다. 이어, 살며시 달아오른 입술을 그녀의 앵두같은 입술에 포개었다. " 으...... 음! " 입술과 입술의 첫 만남, 우문백란은 나직한 신음을 밝히며 바르르 일신을 떨었다. 막 피어나는 꽃봉오리 같은 가슴은 하염없이 연분홍빛으로 고동치고 의식이 가없는 희열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아아...... 그 따사롭고 아름다운 장면이여! 야천에는 덕스러운 만월이 휘영청 걸려 이 한쌍의 작은 연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봄과 밤........ 그리고 첫사랑이었다. 푸릇푸릇 초목의 새순을 미루어 보아 계절은 봄임을 알 수 있었으나 밤바람은 아직도 차가웠다. [1248] 제목 : [사마달] 絶 代 劍 王 # 8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2/21 18:46 읽음 :1014 관련자료 없음 ------------------------------------------------------------------------------ 絶 代 劍 王 著 者 司 馬 達 타이핑 봉 승 범(누나ID임) 第 八 章 비급을 파는 老人 현자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하늘 밖의 하늘에서 쌍마는 출현했다. 삼왕은 하릴 없이 무림을 희롱하려 들고, 사잔이 우내를 필로 씻은지도 오래, 오괴는 언제까지 강호를 희롱하려는지...... Χ Χ Χ 산동의 제남성, 중원에서 지세가 험하기로 이름높으며 황하의 수원지로서 많은 수류를 지닌 번화한 고도, 봄 가을로 북에서 남으로, 남에서 북으로 왕래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또 거기에 따라 온갖 문물들이 상층되는 무역의 용충지로 극히 번잡한 시진 을 이룬 곳이었다. ....... 저녁 무렵, 따각..... 따각...... 춘삼월 호시전쏛의 따스한 바람을 안고 한 필의 청노새가 성으로 돌아들고 있 엇다. 노새의 위에는 십 오륙세 가량의 한 청의소년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동시, 지나가던 행인들의 시선이 일제히 소년의 몸에 쏟아졌다. " 호오! 그녀석 정말 멋지구나. 인중지룡의 툭출한 용모를 지녔는데! " " 헛헛.... 그렇네. 진정 수려한 소년인걸! 관옥같은 용모도, 청노새도 매우 잘 어울려. " 분분한 찬사가 소년의 몸에 쏟아졌다. 하나, 스쳐가는 청의소년의 뒷모습을 본 행인들은 곧 피식 실소를 터뜨렸다. " 하하하..... 녀석, 어울리지 않게 무슨 장도를..... 좀 더 자그마한 검 을 메고다니지...... " " 핫핫...... " 그렇다. 청의소년은 체격에 걸맞지 않게 길이가 삼척도 넘는 장도를 둘러메고 있지 않 은가? 하지만, 청의소년은 그들의 찬사나 실소에 아랑곳 하지않고 묵묵히 앞만 바라보며 청노 새를 몰아가고 있었다. 무슨 걱정이 있는 것인가? 안면에는 알 수 없는 그늘과 수심이 깔려들고 있었다. 잠시 후, 청의소년은 제남성의 가장 번잡한 중심지에 이르렀다. 끄때, 묵묵히 노새를 몰던 소년의 눈에 문득 기이한 광경이 들어왔다. " 자 오시오! 들으시오! " 시진의 한쪽에 자리잡은 꽤 넓은 공터, 약 사오십 명의 구경꾼들이 빙 둘러서 있는 가운데 한 명의 허름한 회으지장포 를 걸친 노인이 침을 튀기며 괴상한 외침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었다. " 진짜 사나이란 백전불굴의 철담간장! 대호라도 한주먹에 때려잡을 수 있는 무공을 할줄 알아야 하오. " " ......! " 이어, 노인은 허름한 회의장삼 속에서 한 권의 무척이나 낡고 빛바랜 누런 양피지책자 를 꺼내들었다. 그리곤 그것을 돌려서 중인들에게 휘둘러 보이며 계속 소리쳤다. " 자, 그럼 이것이 무엇이냐? " " ......? " " 바로 삼백년 전 천하제일의 기인이라 추앙받던 검성원조(劍聖元祖)가 필생의 심혈을 쏟아 저술한 삽백육십자혈흔검식(三百六十字血痕劍式)의 절대무이한 신 공비록이오! " " ......! " " 따라서 이것만 익히면 일기당천, 종횡천하임은 자명한 사실이오. 자아..... 이것을 팔겠소! 천하제일의 신공비급을 사시오! " 실로 엄청난 소리었다. ---- 무공을 팔겠다! 그것도 천하제일의 신공을...... ! 세상에 이런 기괴한 장사가 어디있단 말인가! " ....... ? " 청의소년은 이 천하에 다시없을 희귀한 사업에 잠시 호기심을 느겼다. 그는 가던 길을 멈추고 천천히 노새를 몰아 그곳으로 다가갔다. 이때, 저마다 무엇이라 수근거리던 중인들 속에서 한 명의 호화스런 금의장삼을 입은 오십대의 인물이 회의노인 아�w로 걸어나가는 게 보였다. " 이보시오, 노인장. " "....... " " 솔직히 말해 본인은 그 책자가 천하제일의 신공비급이라는 것을 믿지 않소. 하나 그것이 무공비급이라는 것만은 확실하오? " 그러지 일순, 회의노인의 두 눈에서 얼핏 한 줄기 기광같은 게 스쳤다. 동시, 그느 륚턱 아래로 얌체스럽게 자라난 염소수염을 쓰다듬으며 대듬 가가대소를 터 뜨렸다. " 하하하하...... 물론이오! 또한 언급한 것과 같이 이 비급은 틀림없이 삼백 녀 전에 천하제일 기인으로 이름 높았던 검성원조가 남긴 삼백육심자혈흔검경의 진본 이기도 하오. " " .......! " 이어, 그는 눈을 거슴츠레하게 뜨며 은근한 어조로 물었다. " 헌데 왜 사시려오? " 금의인은 여전히 미심쩍어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고. 뒤늦게 얻은 아들녀석의 몸이 허약해서...... 하나 우선 물건이 진품 인지 구경부터 해봅시다. " " 좋소. 장사에는 무엇보다 풉질, 그리고 우선적으로 신용이 제일이니...... " 노인은 서슴없이 들고있던 양피책자를 금의인에게 건네주었다. 금의인은 약간 심각한 표정으로 양피책자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약 일각이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윽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 으음..... 졸소. 물건은 틀림없는 것 같군. 가격은 어떻게 되오? " " 허허허..... " 회의노인은 입가에 빙긋이 미소를 그려보이며 말했다. " 귀하가 아들을 위하는 마음을 생각해서 특별히 염가로 드리리다. 더도 말고 은자 만냥만 내시오. " 순간, " 무엇이..... 은자 마..... 만냥? " 중년인은 그만 안색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뿐만아니라 지켜보고 있던 중인들조차 대경실색을 금치 못했다. 은자 일만 냥! 이 무슨 상상치도 못할 엄청난 거액이란 말인가? 최소한 일개 현을 사고도 남을 만한 액수, 하나, 회의노인은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태연자약히 말했다. 그것도 특별히 싸게 해주는 것이라고...... 실로 뉘라서 대경하지 않겠는가? 하나 금의인은 행색이 말해주듯 부유한 인물이었단 모양, 그는 곧 정색을 하며 입을 열었다. " 여...... 여보시오. 세상에 아무리 이것이 뛰어난 비급이라 해도 은자 일만 냥이라면 너무 비싸지 않소? 절반으로 딱 잘라 오천냥만 합시다. " " 오..... 오천냥! " 대경실색, 이 말을 들은 중인들은 다시 한 번 경악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공매매...... 실로 상상치도 못할 괴사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나 회의노인은 금의인의 말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 안돼! 은자 만냥에서 단 한푼도 깎을 수 없어! " " ......! " 금의인은 일순 움찔했다. 설마 회의노인이 이토록 단호하게 나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하나 그 역시 결코 호락호락한 인물은 아니었다. " 허허허..... 여보시오. 사실 나도 이 제남성에서 장사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 오. 너무 박절하게 굴지 말고 우리 이렇게 합시다. 칠천냥을 내겠소. 하나 더 이상이라면 포기할 수밖에 없소. " " ......! " 이어 그는 들고있던 책자를 회의노인에게 건네주었다. 응낙하지 않으면 그냥 가겠다는 은근한 위협, ' 치...... 칠천 냥! 지켜보던 중인들은 꿀꺽 침을 삼켰다. ' 물론 팔겠지! ' 하나, 회의노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완전히 중인들의 생각을 뒤집어 놓았다. 그는 마치 금의인의 오장육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는 듯 능글맞게 웃으며 고개 를 저었다. " 허허... 어쩔 수 없군...... 정히 그렇다면 냉큼 꺼지시오. " " ...... " " 물론 당신 생각으로는 만냥이면 굳이 이 비급을 살 필요도 없이 좋은 사부를 청해 아들을 가르칠 수 있다고 하겠지. 하지만 그것은 적수공권이나 몇 수 할줄 아는 오합지졸이 될 뿐이야! " 순간, ' 이런 빌어먹을...... ' 금의인은 안색이 확 변하고 말았다. ' 확실히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무서운 늙은이.... 틀렸어! 이자는 나보다 한수 위의 상술을 터득하고 있어. ' 실로 기막힌 노릇이 아닌가? ' 하지만 내가.... 저 누군지도 모르고 또 연공하여 정말 고수가 될지도 모를 비급을 만냐이나 주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빌어먹을..... ' 이윽고, 금의인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중인들의 사이를 비집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회의노인은 결코 그를 붙잡지 않았다. 기막힐 노륵, 일이 이쯤되자 중인들은 저마다 아연한 심정이 되고 말았다. 청의소년 역시 이 희귀한 일에 곤혹스럽기 짝이없는 심정이었다. 하나, 그는 잠시동안 지켜본 결과 여느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점을 간파하고 있퀮 었다. 첫째, 회의노인은 무림인이며 그것도 무서운 고수라는 것...... 둘째, 상업을 한다는 금의인이 칠천냥을 주고 사려했던 책자가 어떤 비급인지는 모 르나 틀립없이 진짜라는 점, ' 본시 장사를 주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극히 뛰어난 안목을 지니고 있는 법이 거든...... ' 그리고 셋째로는 이 자리에 무공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무림인들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점 등이었다. ' 으음..... 정말 이상하군. 이 세 가지는 분명히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듯 한데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어...... ' 청의소년은 골똘히 생각을 굴렸다. 이때, 회의노인이 다시 꽹과리치는 듯 요란한 음성으로 말했다. " 자, 그럼 또 이 천하절세의 비급을 사실 분이 안계시오? " 그러자, 지켜보던 중인들 중 한 황의 젊은이가 피식 실소를 터뜨리며 외쳤다. " 핫핫..... 노인장! 헛수고요. 그 비급의 내용이 얼마나 뚜이꾞난 것인지는 모르나 이 한가지는 알고 있소. " " ......! " " 최소한 천하에서 비급을 사고자 만냥이나 되는 거액을 짊어지고 다니는 사 람은 아무도 엇다는 것 말이오. " 그렇다. 분명 틀린 말이 아니었다. 하나 정작 까무라칠 노릇은 그에 뒤따라 투이꾞나온 회의노인의 대답이었다. " 핫핫..... 맞았어! " 회의노인은 황의청년을 똑바로 주시하며 껄껄 대소를 터뜨렸다. " 하나 젊은이는 하나만 알지 둘은 모르는군. 본시 무가지보란 필요로 하는 사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법일세. 때문에 이 비급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 돃지. " " ......! " 이어, 그는 황의청년을 바라보며 능글맞게 괴소지었다. " 후후훗...... 즉 자네가 이 비급을 사겠다면 노부는 단돈 이백냥에 팔 용 의도 있다 이 말일세. " 순간, " 무엇이......? " " 이..... 이백냥에? " 지켜보던 중인들은 일제히 혼비백산의 외침을 터뜨리고 말았다. 괴사! 이쯤되면 실로 괴사라 아니할 수 없는 노릇인 것이다. 칭천냥에도 팔지 않겠다고 일축한 비급을 이제와서 이백냥에 주겠다고 제외 했다. ' 도...... 도데체...... ' 중인들은 흡사 오리무중을 해매고 있는 듯한 심정이었다. 황의청년은 눈을 휘등그래 떳다. " 이..... 이백냥? 그게 사실이오, 노인장? " " 흐흐...... 물론이지. 살텐가? " 하나, 황의청년은 곧 실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 아, 아닙니다. 불처에게는 그만한 능력이 없소. " " 핫핫..... 물론 그럴테지. " 회의노인은 그럴줄 알았다는 듯 호탕하게 대소지었다. 황의청년은 수치감에 얼굴을 시뻘겋게 붉힌 채 도망치듯 사라졌다. 이때 그 또래의 청년 한명이 다시 앞으로 나서며 외쳤다. " 노인장, 이백냥이라면 소생이 사겠소! " 그러자 회의노인은 웃음을 거두고 쓰윽 한 차례 청년을 훑어본 후 설레설 레 고개를 저었다. " 안돼! 자네가 사겠다면 은자 오백냥일세. " " .......! " 오백냥, 동시 앞으로 호기롭게 나섰던 청년도 예의없이 고개를 떨구고 물러섰다. 분만 아니었다. 그후로 또 다시 몇몇 인물들이 비급을 사겠다고 나섰으나 그때마다 회의노인 은 각기 다른 금액을 불렀고, 나섰던 인물들은 수치감을 느끼며 물러서야 했다. 뭐가 뭔지......? 도대체 고금미증유의 괴사라고밖에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이것은 흡사 회의노인이 그들의 주머니 속을 손바닥처럼 들여다보며 놀리고 있 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청의소년은 이것을 분명히 깨달았다. ' 틀림없어! 저 노인은 지금 비급을 팔고자 하는게 아니라 분명 사람들을 희롱 하고 있는 것이다! ' 판단이 들자, 그는 내심 은근히 노기가 치솟아 올랐다. ' 좋다, 그렇다면 어디 혼 좀 한번 나봐라! ' 이어 그는 물러선 중인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서려고 했다. 한데 그때, 툭......! 청의소년은 누군가가 자신의 어깨를 두드림을 깨닫고 흠칫 고개를 돌렸다. 동시, ' 음.......! ' 그의 표정이 일순 어리둥절하게 변했다. 자신의 등 뒤쪽, 언제 나타났는지 모르게 생면부지의 십 육칠세 가량의 백의소년 한 명이 눈부 신 백마를 탄 채 빙긋이 미소를 짓고 있지 않은가? 한데 이 소년의 모습, 완벽했다. 십전! 세상의 어떤 절색가녀가 이같을까? 섬세하게 휘어진 눈썹과 백옥같이 깨끗한 피부, 가느스름하게 치떠지 매혹적 인 두 눈과 오똑 솟은 코, 그리고 지금 빙긋이 웃음을 머금고 있는 피처럼 붉은 입술...... 차라리 요사스러울만치 빼어난 용모였다. 말 안장에는 한 자루의 눈부시게 흰 백색장검이 비스듬히 걸려 있었다. ' 보통 인물이 아니다! ' 청의소년이 직감적으로 느낄 때, 백의소년이 거만하게 웃으며 입을 떼었다. " 핫핫..... 무림에 초행인 모양이군 이건 사기극이야. 그가 무슨 말을 하건 속지 않는게 좋아. " 기이한 말, 청의소년은 이 돌연한 말에 얼떨떨해 질 수밖에 없었다. " 사기극? 너는 누구지? " " 후후..... " 백의소년은 다시 한번 쓰윽 거만스런 웃음을 지으며 어깨를 폈다. " 들었는지 모르겠다만 철검비라 한다. " 이어, 그는 볼 일 다봤다는 듯 유유히 말고삐를 돌려 행인들 속으로 사라졌다. ' 철검비..... 보통 내기는 아니것 같은데 매우 기분 나쁜 녀석이군. 언제 봤다고 함부로 충고를? ' 청의소년은 한동안 어이가 없었다. 이윽고 그는 정색을 되찾고 회의노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 어쨋든 저렇게 사람을 희롱하는 노인을 그냥 두고 잇을 수만은 없어..... ' 그리고, 급기야 회의노인에게로 그는 성큼 다가갔다. " 할아버지, 그렇다면 저에게는 얼마에 파시겠어요? " 일순간, 회의노인의 시선이 중인들의 사이를 돌아 청의소년의 안면에 내리꽂혔다. 동시 여느 인물에게도 그랫듯 청의소년의 아래 위를 두어번 훑어보며 능글맞 은 웃음을 흘렸다. " 후후훗...... 이번에는 아주 귀여운 손님이 오셨군. 왜, 너도 비급을 사고 싶으냐? " " 물론이지요. " 청의소년은 싱긋 웃으며 노새에서 내렸다. 순간, 회의노인의 시선이 빠르게 그의 어깨위로 불쑥 치솟아오른 장도의 손잡이에 고정되었다. 번쩍! 그의 눈 깊은 곳에 알 수 없는 섬광같은 게 스쳤다. " 훗훗훗..... 좋다. 한데 네 녀석은 무공을 할 줄 아는것 같은데? " 청의소년은 움찔했다. 하나 이내 평정을 되찾으며 미소를 지었다. " 그렇습니다. 약간의 잔재주를 부릴줄 알지요. 한데 무공을 할줄 알면 안되 나요? " " 녀석, 노부가 보기엔 절대 약간 정도가 아니야. 아무튼 네가 이 비급을 사 겠다면 은자 열냥을 받으마. " 찰나, " 무..... 무엇이? " " 겨우...... 은자 열냥에.......? " 지켜보던 중인들은 그야말로 혼백이 허공에 뜨고 말았다. 오오...... 그렇다. 이것은 확실히 불가사의에 가까운 괴사가 아닌가? 만냥에서 단 한푼도 깎을 수 없다고 기염을 토하던 비급이 온갖 우여곡절을 거쳐 이제는 열냥짜리로 둔갑하고 만 것이었으니...... " 저...... 저거...... 미친 사람이 아니야? " " 도, 도대체......! " 중인들의 입에서 급기야 온갖 욕설과 수선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 여..... 열냥? ' 청의소년 역시도 이 순간만큼은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하나 정작 회의노인은 여전히 눈하나 깜박하지 않고 음충맞게 웃었다. " 어떠냐, 살테냐? " 청의소년은 한동안 멍한 시선으로 회의노인을 바라본 후 고개를 끄덕였다. " 좋아요. 사겠습니다! " " ......! " 이어, 그는 품속에서 열냥 가량의 은자를 거내 회의노인에게 건네주었다. " 하지만 저는 할아버지의 저의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군요. " " ...... " " 처음에는 할아버지께서 사람들을 놀리고 계신다고만 생각했는데.... 대체 칠천냥에도 팔지 않으셨던 비급을 열냥에 주겠다는 의미는 무엇이죠? " " 훗훗훗 " 회의노인은 은자를 받는 즉시 양피책자를 그에게 건네주며 응답했다. " 따지고 보면 조금도 이상할 게 퀮벗다. 그것이 곧 노부의 상술이니까! " " ...... ? " " 즉 노부는 부자의 은자 만냥보다 가난한 자의 은자 한냥을 더 크게 생각한다. 따라서 지금껏 노부가 비급을 사겠다는 사람마다 각각 금액을 다르게 부른것은 그들이 낼 수 잇는 최고가격이었어. " " .......! " 그는 연심 음충맞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 훗훗..... 하나 놈들은 돈을 아꼈기에 선뜻 사지 못했던 것이다. 한데 네녀석 만은 노부가 부르는 최고가로 물건을 산 것이다. 어떠냐? 노부의 생각대로 은 자 열냥이 네게는 큰 액수의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 " 청의소년은 도깨비에 홀린 듯한 기분으로 끄덕였다. " 틀림없어요. 은자 열냥이면 보잘것 없는 액수지만 확실히 저에게는 큰돈이라 할 수 있어요. " " 핫핫..... 그것봐라. 노부의 짐작이 틀림없질 않느냐? " 기가 찰 노륵, 액수에는 고나여치 않고 사는 사람의 형편에 따라 최고가로 물건을 판다...... 참으로 알쏭달쏭할 수밖에 없는 상술이 아닌가! 청의소년은 당혹한 시선으로 줄곧 회의노인을 주시했다. 연륜을 말해주는 듯 반백의 머릿결과 장난스레 찢어져 올라간 실눈, 그리고 언뜻 보기에도 심술궂어 보이는 주먹만한 코와 얌체스럽게 달랑 자라난 염소수염, 확실히 자신이 애초에 생각했던 바와 같이 예사인물이 아닌듯 하기도 햇따. 이윽고, 양천광소를 터뜨리던 회의노인이 웃음을 그치고 청의소년을 응시했다. " 어쨌건 네녀석만은 그 비급을 소중히 생각해줘라. 삼백년간 멸시만 받아온 한맺힌 비급이다. " " .......? " 한 맺힌 비급! 뒤이어 그는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등을 돌리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 했다. " 물론 실상은 은자 한냐의 가치도 없는 엉터리 비급이기는 하지만...... " 맙소사! 엉터리 비급...... 청의소년은 사라지는 회의노인의 등뒤를 향해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 할아버지의 성함은 무엇이죠? " " 강호상괴(江湖商怪)...... " 회의노인은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대꾸했다. 그의 모습은 순식간에 흥청거리는 행인들 속으로 사라졌다. 구름처럼 몰려들었던 중인들도 하나 둘 흩어지기 시작했다. " 에에...... 이! 미친 늙은이......! " " 별 희한한 꼴을 다 보는군! " 저마다 한 마디씩 욕을 퍼부으며...... 하나 청의소년의 생각만은 달랐다. ' 강호상괴...... 아니다! 좀 괴상한 노인이긴 하지만 그는 결코 광인은 아 니었어. 여기엔 필시 무슨 내력이 있다! ' 이윽고, 그는 은자 열냥의 거액을 주고 산 비급을 품속에 갈무리하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삼백년간 멸시만 받아온 한맺힌 비급..... 그렇다면 조금 전 속지 말라고 했던 철검비라는 녀석은 내력을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 가슴 속으로 온갖 의혹이 구름처럼 피어올랐다. 하면 청의미소년은 누구인가? 그렇다. 그는 바로 백호군을 찾아 궁산성을 떠나온 소진설이었던 것이다. [1249] 제목 : [사마달] 絶 代 劍 王 # 9장 < 一 卷 끝>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2/21 19:30 읽음 :1068 관련자료 없음 ------------------------------------------------------------------------------ 絶 代 劍 王 著 者 : 司 馬 達 타이핑 : 봉 승 범(누나ID임) 第 九 章 太星客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윽고, ' 안되겠어. 이 의문을 풀자면 철검비..... 그 녀석을 찾아봐야겠어. ' 소진설은 심중을 굳힌뒤 천천히 청노새의 고삐를 바꾸어 철검비라 자처한 백 의 소년이 사라진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Ｘ Ｘ Ｘ 주루, 태성객잔, 이곳은 제남성에서도 상당히 평판이 좋은 주루였다. 묵묵히 걸음을 옮기던 소진설은 불현듯 이 앞에서 행보를 멈추었다. 주루 앞에는 수십 필의 말이 묶여져 있었다. 한데, 그 중에는 바로 철검비가 타고있던 백마가 함께 묶여있지 않은가? 잡털이라 곤 한 올도 찾아볼 수 없는 보기드문 천리준마, 결코 분간하기에 어렵지 않았다. ' 후훗 ...... 틀림없어! ' 소진설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주루로 다가갔다. 그러자, 마필들을 보살피던 점소이가 재빨리 반색하며 다가와 청노새의 고삐를 받아 쥐었다. " 헤헤..... 어서 오십시오. 소야께서는 요기를 하시렵니까? " " 그렇소. " 소진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백마를 가리켰다. " 한데 저 백마의 주인이 귀 주루에 있는가요? " " .......? " 점소이는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하나 이내, 소진설의 어깨너머로 솟아있는 장도의 손잡이를 보고는 희색을 지었다. " 아..... 예! 있습니다. 계세요. " " ....... " " 알고보니 소야께서도 회의에 참석하러 오신 것이군요? " 일순, ' 회..... 회의? ' 소진설은 그만 얼떨떨한 심정이 되었다. '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린가? ' 하지만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는 일, 그는 일부러 점잔으 쏛빼며 물었다. " 그는 지금 어디에 있소? " 점소이는 재빨리 말을 받았다. " 헤헤.... 객잔 별관에 계십니다. 소인을 따라 오십시요. " " ......! " 이어 그는 바삐 걸음을 옮겨 주루를 돌아 객잔으로 향했다. 소진설은 서두르지 않고 그를 따라갔다. 잠시후, 객관, 소진설은 점소이의 안내를 받으며 객사의 한 별관에 이르렀다. 동시, ' 음...... ? ' 소진설의 이맛살이 가볍게 찌푸려졌다. ' 이상한 일이군. 이 조그만 주루에 어째서 이토록 많은 무림인들이 모여있는 것일까? 아무래도 이건 심상찮군. ' 확실히 그랬다. 개관의 내부, 그곳에는 어림 잡아도 백여 명에 가까운 인물들이 모여 삼삼오오 짝을 지은 채 웅성거리고 있지 않은가! 더구나, 그 사이로 또도는 공기는 일촉즉발, 금시라도 터져나갈 듯한 긴장감으로 꽉 메워져 잇었다. 극히 심상찮은 광경이었다. 이때, 객관 내부를 둘러보던 소진설의 눈이 가볍게 빛을 발했다. " .....! " 자신이 있는 곳에서 약 십장 정도 떨어진 창 쪽의 자리, 한 백의소년이 앉아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는데 그는 분명 시진거리에서 만난 철검비가 틀림없었다. 소진설은 가볍게 웃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 하하..... 철검비, 우리는 꽤 인연이 깊은 편이군.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 " .....? " 일순,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철검비는 이돌연한 (글시가 지워짐 )음칫 놀라는 기색이었다. 그는 재빨리 고개를 돌려 소진설을 바라보았다. 동시, 그의 얼굴에 가벼운 놀람의 빛이 스쳤다. " 아니.... 너, 너는? " " 핫하.... 맞았어! " 소진설은 그가 자신을 알아보자 짐짓 호탕하게 웃으며 소슴지 않고 털썩 맞은 편 자리에 앉았다. " 우리는 시진에서 만난 적이 있었지. 나는 소진설이라 한다. " " 소..... 진설..... 한데 어떻게 네가 여길? " 철검비, 그의 표정은 대뜸 벌레라도 씹은듯 묘하게 비틀렸다. 하나, 소진설은 아랑곳 않고 계속 웃음지으며 자신의 용건만 늘언호기 시작했다. " 하하..... 요기를 하려고 왔다가 생각하면 이상할게 없어. 하나 그것은 핑계 에 불과하고 실은 네게 질문할 것이 있어서였지. " " .......? " 말과함께, 그는 품속에서 강호상괴로 부터 사들인 양피책자를 꺼내놓았다. 순간, " 그건...... " 철검비는 산짝 눈살을 찌푸렸다. " 사고 말았군! " " 맞았어! " 소진설은 빙긋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그리고 너를 찾은 이유도 실은 여기에 있었지. 즉 너는 이 비급을 매매하는 것이 사기라고 했는데 그 이유를 알고 싶었던 것이지. 이 비급이 가짜란 말이 었나? " 철검비는 피식 실소를 터뜨렸다. " 아니다. " " 아니야.......? " " 그래, 이 비급은 틀림없이 삼백년 전의 것으로 검성원조가 남긴 진본이지. 원래 강호상괴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 소진설은 내심 쾌재를 불렀다. 강호상괴! 이 말로 미루어 볼 때 철검비는 분명히 이 비급의 내력과 괴노인의 정체를 알 고 있는 누치였기 때문이다. 그는 더이상 가리지 않고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 하면 왜 그런말을 했었지? " " ...... " " 이 비급이 천하제일의 신공비록이라고 한 것이 거짓이었나? " ' 제기랄...... ' 그의 끈덕진 질문공세에 철검비는 미간을 찌푸리며 내심 투덜거렸다. ' 아무래도 괜한 말 한마디 잘못 꺼낸 통에 찰거머리를 만난것 같다! ' 하나 기왕 내친 걸음, ' 에라, 모르겠다! 이야기 좀 해준다고 손해보는 것은 아니니...... ' 이렇게 결심을 굳히고 입을 떼었다. " 험..... 천하제일의 비금이란 말도 결코 틀리거나 과장된 것은 아니다. " " ....... " " 단지 그것은 강호상괴의 말이 아니라 검성원조가 남긴 소리였지. " ' 점점 모를 말만 하는데.....? ' 소진설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때, 철검비가 어깨를 한번 으쓱 추슬려 보이고는 다소 가라앉은 음성을 실어보 냈다. " 아무튼 내가 그 비급을 사기극이라 했던 것은 삼백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야 하다. " " ......! " 이어, 그는 가볍게 한 호흡을 들이켰다가 뱉어내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 一 卷 끝 > [1259] 제목 : [사마달] 絶 代 劍 王 # 10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2/22 21:58 읽음 :1062 관련자료 없음 ------------------------------------------------------------------------------ 絶 代 劍 王 著 者 司 馬 達 타이핑 봉 승 범 第 十 章 < 二 卷 > 劍經의 秘密 삼백년전, 당시 무림천지에는 공전절후하다고 볼 수 있는 일대의 검왕이 출현 했다. 가히, 신의 경지에 도전하는 검의 달이! 그는 평생을 통해 단 한 명의 적수도 만날 수 없었고 친구조차 한 명 없었던 고독한 인물이었다. 단지 있었다면....... 그 자신과, 대지와 한 자루의 녹슨 장검이 오초의 무적을 자랑하는 검도 뿐 이었다. 오초의 무적검도! 그는 스스로 검술을 이렇게 명령했다. 삼백육십자혈흔검경! 제일초, 어린무(魚鱗舞), 제이초, 등천무(登天舞), 제삼초, 사멸무(邪滅舞), 제사초, 낙뢰무(落雷舞), 제오초, 영겁대파천무(永劫大破天舞), 하되, 무림인들은 당시 그가 이 다섯 초식의 검식을 모두 전개하는 광경을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다. 제검천하, 문자 그대로 어떤 인물이든 그의 신적인 단계에 이른 검학 앞에는 견뎌낼 재간 이 없었으며, 그는 단숨에 무림을 평정하는 위업을 달성하게 되었다. 검성원조....... 무림인들은 그를 두고 외쳤다. -------- 검성원조! 그분이야말로 불세제일의 검왕이요, 중원이 배출한 천추불멸의 검웅이다! -------- 만고세계를 통해 그같은 검도의 달인은 없었고, 이후로도 두번 다시 그 같은 명인은 탄생되지 않을 것이다. 실로 엄청난 찬사, 하나 세월이 흘렀고 이 위대한 검성도 늙었다. 그리고 결국, 생애를 통틀어 한 명의 진정한 적수도 만나보지 못한 채 그는 쓸쓸히 영면의 길 을 떠나게 되었다. 한데 일종하기 전, 검성원조는 품속에서 한 권의 두꺼운 앙피책자를 거내어 평소 자신과 어느 정도 교분이 있던 정도고수들 앞에 보이며 이런 말을 하였다. -------- 이 책자에는 노부가 평생을 거쳐 보아온 최강의 신공들과 오초의 삼백 육십십자혈흔검식이 적혀있소 하나 남기기 두렵소. -------- 만약 이 비급이 무림효웅의 손에 들어간다면 강호는 무시무시한 피바람 의 소용돌이에 말려들 것이니...... 그렇다고 이대로 무덤 속까지 지니고 들어가기에는 너무도 애석한 것...... -------- 해서 모진 마음으로 저술한 것이니 그대들이 노부를 대신하여 부디 심 정이 곧고 어진 인물을 찾아 이 비급을 전해줬으면 고맙겠소...... 실로 간곡하기 이를데 없는 부탁, 하나, 스스로 정도인이라 자처하던 무림인들은 그가 눈을 감기 무섭게 돌변했다. -------- 아무도 손대지 마라! -------- 검성원조의 삼백육십십자혈흔검경은 내것이다! (무슨무공이름이 긴지. 팔아퍼라. ^^;) 검성원조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삼백육십십자혈흔검경을 쟁취 하고자 무서운 유혈극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다. 피! 그리고 죽음....... 결국, 당시 삼백육십십자혈흔검경의 진본은 피 튀기는 혈전 속에서 그 자리에 모인 인물들중 가장 강했던 마곡자에게 돌아갔다. 하나,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곡자는 비급을 쟁취하여 나서기 무섭게 기다리고 있던 군호들에 의해 사지가 찢기는 처참한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잇따라 삼백육십십자혈흔검경은 무림유사 이래 다시 찾아볼 수 없는 엄청난 피 보라를 부르기 시작했다. 무림천지는 울부짖었다. --------- 검성원조의 천하무쌍 검경을 찾아라.....! 실로 눈뜨고 볼 수 없는 지옥도가 연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검경이 도찾하는 곳은 즉시 시체가 산을 이루고 피가 강이 되어 흘렀다. 피와 죽음..... 그리고 또 피....... 찢어져 휘날리는 육편과 골편....... 진정 악마의 저주를 받았는가? 이후 삼년, 삼백육십십자혈흔검경은 급기야 무림천하를 필로 잠기게 한 다음 주인을 찾게 되었다. 또한, 이 무림에 무림은 다시 한명의 위대한 무인을 만나게 되었으니....... 무림이 있는 한 영원히 남을 수 밖에 없는 불멸의 그이름, 군림천황(君臨天皇) 단우장백! 그렇다. 바로 그였다 당금 천하무림을 굽어보는 대천왕성을 건립하고 영원한 강호의 황제로 추앙받 고 있는 대무성, 그가 이 어지러운 난세를 진압하고 삼백육십십자혈흔검경을 회수해 버림 것이 다. 한데, 여기서 실로 너무도 엄청난 사실이 밝혀졌다. 혈겁의 근원인 삼백육십십자혈흔검경을 훑어보던 군림천황 단우장백이 돌연 어 이없는 웃음을 토하며 그것을 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것이었다. 무슨 이유 때문인가? 무림인들은 구름같은 의혹을 느끼며 내동댕이쳐진 검경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동시, 그들은 저마다 경심동백의 피를 토하는 처절한 절규를 토하고 말았으니....... 진정 세상에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자신들이 천하제일의 비급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광세비보, 또한 그랬기에 죽음을 불사하고도 쟁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비금, 때문에 삼년여에 걸쳐 무림을 시산혈해의 지옥으로 회몰아 넣었던 비급! 오오...... 한데 바로 그 검성원조의 검경이 실로 한푼의 값어치도 없는 휴지조각에 불과 하지 않은가? 내용? 단지 무림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었고 또 하찮게 생각해온 정사 천하각파의 기초적인 수법만이 빽빽이 기록되어 있는 것이었다. 참으로 그 엄청난 충격! 무림천지는 이 사실에 그야말로 벌집을 쑤셔놓은 듯 발칵 뒤집혀 버리고 말았 다. -------- 도대체..... 이럴 수도 있단 말인가? 처음에는 그래도 혹시 무슨 비밀이 감춰져 있으리라고 믿은 인물들이 혈안이 되어 살펴보기도 했다. 하지만 없었다. 단 일초반식의 신공절예나 그 어떤 비밀의 흔적도 이후 남은 것이 무엇이겠는가? 허탈감 뿐이었다. 그리고, 비급에 눈이 어두워 시로 상상조차 할수 없었던 혈겁을 일으킨 자책감 뿐...... 또한........ 복수! 그에 뒤따라 이 끔찍한 대명사가 무림전역에 뿌려졌다. 발로 비급쟁취전에서 죽어간 인물들의 후예가 칼을 갈아 부모형제를 죽인 원수 들을 찾아 헤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또 피........ 여기까지 들려준 다음 철검비는 가는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 정말 기막힌 노릇이지. 이것은 무림사에 있어 거마나 효웅들의 출현으로 벌 어진 혈겁을 제외하고 기보가 일으킨 가장 큰 비극이었어. " " ......! " " 따라서 당시 검성원조가 일으켜 세운 그 위대한 명성은 한갓 사기꾼으로 전락 해 버렸고, 그는 만인의 지탄을 받는 사인이 되고 말았지. 이젠 내 말의 뜻을 이 해할 수 있겠지? " ' 으음...... ' 내력, 실로 터무니 없으리만치 기막힌 내력을 지닌 비급이었다. 소진설은 아연한 심정으로 멍하니 앙피책자를 내려다 보았다. ' 세상에 그런 엄청난 사연이 이 안에 담겨있을 줄이야...... ' 이윽고, 그는 어이없는 심정으로 염두를 굴리며 입을 열었다. " 그러나 아직 한 가지 이해되지 않는 점이 있다. 네 말로 미루어 볼대 검성원 조는 당대제일의 검인이었다. " " .......! " " 한데 그가 어째서 터무니 없는 비급을 내놓아 그 무서운 혈겁을 조장했을까? 그것도 죽어가던 인물이...... " " 글쎄...... 그것은 나도 모른다. " 철검비는 피식 고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 고금을 통틀어 그 누구도 자세한 사연을 모르겠지. 단지...... 검성원조는 고 독했던 생애만큼이나 피벽한 인물이었고, 또 그랬기에 죽기 직전 미치광이 상태 에 이르러 헛소리를 했을 것이라고 막연히 추정될 뿐이지...... " 미치광이, 시로 애매하기 이를데 없는 대답이 아닌가? 소진설은 문득 이 애매한 점이 기이하게도 뇌리를 자극함을 깨달았다. ' 녀석! 말도 안되는 궤변을 토로하는군. ' 확실히 그렇다! 기실, 그의 말대로 검성원조는 삼백년 전 천하무림인이 배출한 가장 위대하고 뛰어난 검의 대가였다. 한데, 그가 아무리 늙었기로서니 죽기직전에 이르러 광인이 될정도로 심약한 인물밖 에 되지 않겠는가? ' 더구나 그는 무림혈풍을 방지하고자 비급을 꺼내놓은 후 그토록 신신당부를 했는데 아무래도 여기에는 분명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잇을 것이다. ' 하나, 내색하지는 않고 다시 슬쩍 질문해 보았다. " 그럼 한 가지만 더 물어보고 싶다. 검성원조는 당시 천하무적우 검웅이라고 했는데 어떤 부류의 인물이었지? " " 글쎄..... " 철검비는 어깨를 으쓱 추스려 울렸다. " 듣기로는 정,사,마의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았으며 항상 홀로 천하를 떠돌 았다고 전해지지. " " .......! " " 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정에 가까운 인물이야 의롭지 않은 일에는 한번도 검 을 뽑은 적이 없다고 알려졌으니까. " 그 말, 순간적으로 소진설은 쾌재를 불렀다. 철검비의 대답은 애초 자신의 예상했던 것과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은 양피책자 속의 또 하나 감추어진 비밀을 더욱 확고하게 굳혀주고 있었 던 것이다. ' 틀림없이, 분명 무엇인가가 있다. 검성원조가 이처럼 황당한 비급을 천하제 일의 검경이라 남긴 것에는...... 단지 사람들의 안목이 어두워 그것을 알아보지 못했을 뿐인것 같다. '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과연 그 비급 속에 감춰진 내막이란 어떤 것일까? ' 후후...... 그리고 또 없다고한들 대수냐? 밑져봐야 이십냥이다. 대신 강호상 괴노인...... 훗날 만나면 톡톡히 본때를 보여주겠다. ' 맙소사! 진정 기가 막힌 계산이 아닌가? (이게 기가 막힌가. 으헉 ^^; ) 그러나, 소진설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 강호상괴, 자신이 톡톡히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생각하는 그 괴노인이 얼마나 무서운 인물 인지를....... [1266] 제목 : [사마달] 絶 代 劍 王 # 11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2/24 22:45 읽음 :1025 관련자료 없음 ------------------------------------------------------------------------------ 絶 代 劍 王 著 者 司 馬 達 타이핑 봉 승 범 第 十一 章 방랑협괴 객관 내에는 어느새 등촉이 밝혀지고 좌중의 분위기가 점점 수선스럽게 무르익 어가고 있었다. 이때, 묵묵히 생각에 잠겨있는 소진설을 주시하던 철검비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 혼데 소진설..... " " 뭐냐? " " 이제 네 질문이 모두 끝났다면 나에게도 의문이 있다. 너는 누구냐? 또 어떻 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 소진설은 가볍게 흠칫했다. " 누구냐니.......? 그게 무슨 뜻이지? " 그러자, 철검비가 그의 어깨 너머로 솟의 장도의 손잡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 시치미 땔 필요 없어. 너는 분명히 무공을 할줄 안다. 그것도 상당한 수준의 ...... 출신내력을 묻는 것이야. " 비로소 소진설은 내심을 짚이는 것이 있었다. " 알고보니 출신문파를 묻는 것이로군. 하나 실망뿐이야. 내게는 사문이 없다. 물론 사부님도..... 단지 고향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스스로 체득한 몇 수 주먹 질과 몸놀림이 있을 뿐이야. " " 물고기를 잡으며 스스로 체득한 몇 수 주먹질? " 철검비의 눈에 기이한 광채가 흘렀다. 하나, 소진설은 아라곳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 음, 그리고 한 달 전 할아버지를 찾으려고 중원에 나온 것이지. 백호군이라고 하신다. " 철검비는 미간을 잔뜩 좁혔다. " 그럼 이곳에 온 이유는? " " 하하...... 너는 생각외로 멍청하군. 말했잖아! 너를 찾아 그 비급의 내막을 알고 싶다고. " 일순, ' 머....... 멍청? 이 녀석이....... ' 철검비는 묘한 표정이 되었다. 하나 그것도 순간 그는 곧 다시 반문했다. " 그것 뿐이라는 말이냐? " ' 그렇군...... ' 소진설은 그의 이같은 태도에 또다른 은근한 호기심이 머리를 들었다. ' 녀석....... 알고 보니 무엇인가 경계하고 있었다. 이곳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고...... ' 이어, 그는 가볍게 좌우를 둘러본 후 고개를 끄덕였다. " 맞아, 그리고 나를 찾던 중 우연히 객잔 앞에 묶인 네 말을 보게된 것이고 그뿐이야. " " 으음...... " 철검비는 가볍게 침음을 발했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돌연, 그들의 바로 옆에서 일성의 나직한 웃음소리가 들려오는게 아닌가. " 핫핫..... 이게 누군가? 철검비! 바로 대천왕성의 철소제가 아닌가? " 소진설과 철검비는 흠칫하며 고개를 돌렸다. 동시, " 아......! " 철검비는 질린듯한 기색을 떠올리며 짤막한 경호성을 토하고 말았으니....... 언제 모습을 나타낸 것인가? 그들의 바로 곁, 한 명의 흑의청년이 우뚝 서서 만면에 호방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한데, 청년의 모습! 실로 심상치 않았다. 나이는 대략 이십 팔구세 가량, 언뜻 보기에는 극히 평범한 용몰르 지녔다. 하나, 한상의 용안에서 이글이글 뻗어 나오는 신광은 흠사 화등같은 섬뜩한 느낌을 주엇고...... 전신에서는 보기만 해도 절로 숨히 막히는 초극강의 기운이 불구름처럼 터져 오르지 않는가? ' 아아...... 무서운 인물이다! 실로 예사로운 고수가 아니야...... ' 소진설은 간담이 철렁하는 충격적인 느낌에 사로집히고 말았다. 그대 일순, 철검비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 알고보니 담대형이셨군요! " " 나야 천하에 의로운 일이 있으면 어디를 마다疸 않으니 당연하지 않느냐? " 흑의청년은 가볍게 미소지으며 옆자리에 앉았다. " 한데 철소제야말로 여긴 웬일이냐? 당금무림을 영도하는 대천왕성의 잘랑거 리이며 봉황여제의 장중모옥인 네가 호위대도 없이...... " 찰나였다. '무엇이...... 대천왕성---------! " 쿵! 소진설은 가슴이 주저앉고 하마터면 외마디 경악성을 토할 뻔했다. 대천왕성! 이무슨 가슴 떨리는 엄청난 소리란 말인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있을 수 없다. 일성, 무림이 낳은 중원 개천이래 사상 최강으로 꼽히는 문파! 도한, 중원각처에 퍼진 그 분타만 해도 일천팔백에 달하는 사상최대의 세력...... 뿐만이 아니었다. 성은 옛성이나, 사람은 예사람이 아니오....... 천추군림가! 그렇다. 무림의 기둥이라 일깨우는 천추군림가의 제일,제이를 화려하게 장식한 제일 대 성주 군림천황 단우장백과 함께 중원앙복의 가공할 청옹성이 아닌가? 더구나, 봉형여제(鳳凰女帝)! 그녀라면 바로 현 재천왕성을 이글어가는 제사대 대천왕성주 태정공의 아내 로서 천하인들이 모두 경원하는 대천왕성의 제이인자였던 것이니...... 아아! 실로 어지 놀라지 않을 수 없으며 이 어찌 가공타 아니할 수 있겠는가? 불과 한 달, 소진설은 중원으로 들어온지 이제 불과 일대월 남짓했으나 이 대천왕성의 엄 청난 위명은 귀가 따갑도록 들어왔다. ' 그럴수가...... 물로 애초부터 보통내기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설마 그가 대천왕성의 출신일 줄이야....... 게다가 봉황여제의 장중지보였다니...... ' 경악! 소진설이 언제 이처럼 경악한 적이 있던가? 하나 이 순간만은 놀라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이때, 철검비는 계속 입가에 어색한 웃음을 싣고 대답했다. " 호위대는 무슨...... 실은 사모님의 뜻으로 안목을 넓히려고 출도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북해빙궁의 일을 듣고 달려온 것이지요. " 일순, 파스스.......! 흑의청년의 두 눈에서 소름끼칠 정도로 냉혹한 신광이 뿜어나와 흩어졌다. " 후후후...... 그래? 그렇다면 매우 실망이군. " 철검비의 안색이 다시 한번 가볍게 변했고, 흑의청년의 스산한 뇌까림이 의 미심장한 기운을 품고 흘러나왔다. " 훗훗...... 나는 또 마침내 쥐새끼처럼 몸을 웅크리고 있던 대천왕성이 협 의의기치를 다시 쳐들고 문을 활짝 연 것으로 알았지...... " 이 말, ' 쥐...... 쥐새끼? ' 묵묵히 듣고 있던 소진설은 다시 한 번 대경실색을 금치 못했다. 흑의청년! 그는 대담하게도 대천왕성을 소인배들의 집단으로 비유한 것이 아닌가? 이것은 대천왕성은 안중에도 없다는 태도였고 은근히 멸시까지 하는 것이었 다. 하되,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철검비의 태도였다. " 하....... 아....... " 그는 괴이하게도 흑의청년을 향해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한 채 계속 어설픈 웃음만 짓고 있지 않은가? '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대체 저 흑의괴청년이 누구이기에......? ' 소진설은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한데 이때, 문득 흑의청년의 시선이 소진설에게 옮겨졌다. 동시 무엇 때문이었을까? 그의 입가에 싱긋 한 줄기 극히 부드러운 미소가 흘렀다. " 그렇군. 내가 등장함으로써 본의 아니게 소형제의 좋은 시간이 깨져버렸어. 소형제는 누구지? " 돌연한 질문, 소진설은 가볍게 흠칫했다. " 소제는 궁산성에서 온 소진설이라 합니다. 한데 대형께서는......? " " 소진설이라...... 좋은 이름이군. " 흑의청년은 두어번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 우형은 방랑협괴(放浪俠怪) 담사군(潭獅君)이라 한다. " ' 방랑협괴 담사군......? ' 소진설은 순간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강호상괴....... 방랑협괴..... 오늘은 괴상한 날이로군 어째 만나는 사람 마다 모두 괴를 자처하고 있으니...... ' 분면 그랬다. 강호상괴와 방랑협괴, 이들은 모두 외호의 끝에 괴자가 붙는 명호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 우연의 일치인가? ' 소진설은 잠시 어리둥절한 심정이 되었다. 하나 아랑곳 하지 않고 방랑협괴 담사군이 다시 말을 걸어왔다. " 한데 소제는 이곳에 웬일인가? 혹시 소형제도 북해빙궁의 일에 한몫하려고 온것인가? " 북해빙궁........! 소진설은 가볍게 이맛살을 찌푸렸다. " 북해빙궁의 일이 무엇이지요? 소제는 솔직히 우연한 일로 이곳에 온 것이 뿐 내막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 " 허허...... 그랬군. 그렇다면 우형이 이야기 해주지. " 담사군은 어쩐지 호의어린 시선으로 소진설을 응시하며 사연을 이야기하기 시 작했다. 북해빙궁(北海氷宮), 본래 이곳은 중원을 벗아난 아득한 세외, 북해를 장악하고 있는 대방파였다. 장장 오백년에 가까운 대역사를 자랑하는......! 도한 예로부터 협골의담을 다랑하는 정도 문파고 장구한 세월을 두고 권선징악 에 앞장서 왔다. 특히 그 중에서도....... 북혈마문(北血魔門)! 그렇다. 북해의 측근에 위치한 가경할 사마외도 북혈마문과는 유사이래로 처절한 혈전 을 계속해온 바 있었다. 한데 그러던 중, 일년전........ 북해의 혈문인 이 북해빙궁에 돌연 한 가지 불운이 시작되었다. 빙천노군(氷天老君) 하선종(河仙宗)! 바로 북해빙궁의 궁주이며 북해무림을 영도하는 최강의 웅주인 그가 생각지도 못한 괴질에 걸린 것이다. 북해빙궁의 인물들은 그의 병을 치료하고자 온갖 방안을 다해보았다. 하나 무효였다. 백약이 모두 소용없었고 내노라 하던 신의들이 그를 진맥했으나 한결같이 고 걔를 저으며 포기하고 말지 않는가? 더욱 기막힐 노릇은, 빙천노군을 진맥한 의원들은 하나같이 그의 몸에 아무 이상이 없으며 정상이 라고 입을 맞추는 것이었으니......! 절망! 이 기막힌 시단에 북해빙궁의 인물들은 절망에 빠져들고 말았다. 그들이 충심으로 떠받들고 있는 빙청노군 하선종! 진정 그는 원인모를 괴질에 걸려 하루하루 죽음의 구렁텅이로 빠져들다가 종내 는 죽음을 맞고마는 신세가 되어야 한단 말인가? 급기야, 그들은 분연히 자리르 떨치고 일어나 최후의 한 방편을 생각해 냈다. ------- 중원에 있는 천하제일의 신의를 초빙해 오자! 제남성에 기거하는 천하제일의 신의 성수화타(聖手華舵)을 초청하여 빙천노군 의 병을 치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여, 그들은 죽시 북해빙궁의 최정예 일백명을 엄선하여 삼대호법과 함께 중원으로 파견시켰다. 한데, 여기에서 북해빙궁은 또다시 하나의 난관에 부딪혔다. 북혈마문! 그렇다. 북해의 패권을 노리고 수백년 이래 혈투를 계속해 왔던 북혈마문이 방해공작을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성수화타를 데려오기 위해 중원으로 파견된 일백고수를 중도에서 가로 막았다. 물론 일백인의 고수도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닌터...... 싸우고 또 싸웠다. 하나 중과부적이었고 결국 그들은 모두 북혈마문의 손에 추살된 채 중원으로 도 착할 무렵 최후의 일인만이 살아남았을 뿐이었다. 최후의 생존자, 그 역시 극심한 중상을 입은 채 간신히 제남성을 찾아 성수화타에게 일을 간곡 히 부탁한 뒤 숨이 끊어졌다. 이야기를 마친 뒤 방랑협괴 담사군은 호쾌하게 대소지었다. " 핫핫...... 결국 북해빙궁의 고수들은 목적은 이루긴 했으나 모조리 전멸하고 만 것이다. 또한 이로써 북해빙궁이 건 마지막 개도도 처음에는 물거품이 된것 처럼 보였지. 성수화타를 호위해온 인물들이 모두 추살되어 버린 것이니...... " 일순, 소진설은 가슴 속에서 은근한 노기가 치솟아 올랐다. " 치사스런 인간들! 아무리 오랜 적으로 대립해온 사이라곤 하지만 그토록 남 의 약점을 노리다니....... " " 맞았어, 매우 치사스런 일이지. " 담사군은 울분을 참지 못하는 소진설은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 무림인은 아니지만 모든 전말을 전해들은 성수화타도 몹시 분노했다. 인륜에 어긋난 짓이라고..... " " ....... " " 해서 성수화타는 평소 안면이 있던 몇몇 무림협사들과 이 일을 의논하고 천하 임협들을 모아 북해빙궁으로 떠나기로 결정한 바있다. " 순간 소진설은 내심 감탄했다. " 그럼 이 모임은.....? " " 그렇다. 바로 성수화타를 보호하여 북해빙궁으로 향할 뜻있는 협의지사들을 선발하는 자리이지. " " .....! " 이어, 담사군은 은근한 시선으로 소진설을 바라보며 질문했다. " 어떤가? 소제도 한 번 부닜에 가보지 않겠느냐? " " ......! " 북해, 하나 소진설은 잠시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기실 매우 뜻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백호군을 찾으러 중원으로 나온 그러서는 전혀 예정에 없던 사건이 아닌가? " 핫핫.......! " 그가 망설이는 반응을 보이자 방랑협괴 담사군은 호방한 대소를 터뜨렸다. " 굳이 강요하지는 않겠다. 하나 가능하다면 함께 갔으며 한다. " " .......! " " 우형은 기이하게도 소소제가 남같지 않은 친밀한 느낌을 받고 있으니 한 번 생각해 봐라. " 이어,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철검비를 향해 한 번 눈을 찡긋해 보인 후 등을 돌려 객관의 내실 쪽으 로 향했다. 그때, 소진설은 가벼운 놀람을 금치 못했다. 저만치 등을 돌려 걸음을 옮기는 담사군의 모기음성같이 가는 목소리가 귓전에 파고 들지 않는가? " 그리고 소형제는 무림의 경험이 없는 것 같아서 충고해 둔다. 친구란 본시 가 려서 사귀어야 해. 철검비..... 그 녀석은 결코 좋은 친구가 못된다. 경계해라. 그리고 마음이 결정되거든 내관으로 들어와 인명록에 서명만 하면 된다. 출발 은 내일이다. " 천리전음술(千里傳音術), 소진설은 잠시 얼떨떨한 심정이 되었다. 그는 힐끗 옆눈길로 철검비를 살펴보았다. 순간, ' 아니...... ? ' 소진설은 다시 한번 흠칫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보라. 대천왕성의 문하제자 철검비! 그 수려하던 모습이 이 순간은 음산하게 일그러진 채 뒤돌아 걷는 담사군의 등 을 쏘아보고 있지 않은가? 더구나 그의 눈, 실로 무서운 적의와 살의를 담은 채 전광같은 광채를 소름끼치게 뻗어내고 있 었다. 소진설은 잔혹한 철검비의 표정에 일시 가슴이 서늘해졌다. " 허엄..... " 이윽고 그는 가벼운 헛기침을 하며 나직히 말문을 열었다. " 어때, 철검비, 너도 북해로 갈 생각이냐? " 순간, 철검비는 재빨리 안색을 풀며 어색한 미소를 머금었다. " 그, 글쎄..... 소진설 너는? " ' 녀석, 당당히 응큼한 편인걸...... ' ( 당당히 응큼한건 뭘까? ^^; ) 소진설은 빠르게 염두를 굴리며 말했다. " 너 무 뜻밖의 일이라 결정하지 못하겠다. " .......! " 이어 그는 담사군이 들어간 내고나 쪽을 응시하며 은근히 철검비를 부추겼다. " 한데 방랑협괴 담사군이란 저자는 누구지? 사람은 좋은 것 같지만 무척 건 방진걸! " 찰나, 부치김이 통한듯 철검비는 대뜸 싸늘한 코웃음을 날렸다. " 맞았어! 담사군....... 상당히 시건방진 녀석이지 무림영웅곡(武林英雄曲) 그는 바로 강호십오천 중의 한 사람이야. " 무림 영웅곡 ! 강호십오천....... 소진설은 일시 어리둥절해졌다. " 무림영웅곡과 강호십오천이란 또 무엇이지? " 순간 철검비가 오히려 얼떨떨한 표정이 되어 소진설을 응시했다. 뒤이어 그는 어이없다는 듯 대소를 터뜨렸다. " 핫핫...... 녀석,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모양이군. " " ......! " " 본시 강호십오천이란 당금 중원천하를 통틀어 가장 가공할 십오인의 고수들 을 일컫는 것이다. 또 무림영웅곡이란 그들을 상징하는 한 구절의 시지. " 그렇다. 무림영웅곡...... 현자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하늘 밖의 하늘에서 쌍마는 출현했다. 삼왕은 하릴없이 무림을 희롱하려 들고 사잔이 우내를 피로 씻은지도 오래, 오괴여 언제까지 강호를 희롱하려는가? 대체 당금 무림을 통틀어 이 무림영웅곡을 모르는 인물이 과연 몇이나 된단 말인가? 또한, 강호십오천! 이는 바로 현 무림을 종횡으로 업약, 또는 할거하는 물미영웅고 내 십오인을 의미하는 것이니....... 일현, 백의천군자(白衣天君子) 우문허도(宇門虛渡)! 쌍마, 혈영인마(血影人魔)와 살혼비마(殺혼飛魔)! 삼왕, 무림도왕(武林賭王) 무림투왕, 무림사왕(武林詐王)! 사잔, 혈맹(血盲), 혈각(血脚), 혈아(血啞), 혈농(血聾)! 그리고 강호오괴, 색인색괴(色人色怪), 신주병괴(神州病怪), 강호상괴(江湖商怪), 주천뇌괴(酒 天老怪), 방랑협괴(放浪俠怪)! 이들 십오인을 가리키는 것이다. 저마다 고금에 찾아보기 힘든 초극의 고수들로 일개 방파와 맞설수 있을 정도 인 강호최강의 고수들......! 철검비는 빠르게 이들의 서열을 소진설에게 설명해 주었다. 동시, 소진설은 다시 한번 가슴이 섬뜩해지고 말았다. " 강호상괴, 그렇다면 그도 강호십오천의 일인......! " 비로소, 자신이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결심한 괴노인이 얼마나 가공할 인물인지 알 것 인가? 철검비는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맞았어. 강호외괴 중 세번째 서열의 인물이지 극히 무서운 늙은이야. " ' 맙소사......! 어쩐지 주위에 무림인들은 한 명도 얼씬거리지 않는다 했더니 ...... ' 소진설은 짤막한 경호성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제서야 괴노 강호상괴에 대한 불투명한 일들이 모두 풀린 것이었다. 철검비는 그런 소진설을 바라보며 넌지시 북해빙궁의 일을 제의해 왔다. " 어떻게 할거냐? 너도 북해에 갈테냐? " " 너는? " " 물론 가야지. 북해의 오지...... 그런 곳에 갈 기회는 그리 흔한 편이 못되 거든. " 소진설은 비로소 고개를 끄덕였다. " 좋아. 그렇다면 나도 간다. 안계도 넓힐겸....... " 결정했다. 오오...... 하지만 이 순간 소진설이 어찌 감히 짐작이나 했겠는가? 북해지로, 이 결정을 기회로 자신이 영영 헤어나지 못할 파란의 무림혈겁 속에 휘말리게 될줄이야.... 과연, 북해지로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인가? [1267] 제목 : [사마달] 絶 代 劍 王 # 12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2/24 22:46 읽음 : 964 관련자료 없음 ------------------------------------------------------------------------------ 絶 代 劍 王 著 者 司 馬 達 타이핑 봉 승 범 第 十二 章 뜻밖에 얻은 奇緣 어느 한 곳, 음침한 기운이 깔려 있는 밀실, 중앙에는 흑색 주렴이 드리워져 있었다. 주렴 앞에는 한명의 백의인이 오체투지, 무릎을 꿇고 깊숙이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무겁게 깔려 흐르는 긴장되고 경직한 분위기....... 무플을 꿇고있는 자는 감히 숨조차 제대로 내쉬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일순, 주렴 뒤로부터 옥구슬이 흔들리는 듯한 청아한 음성이 흘러 나왔다. " 어떻게 되었느냐? 제남성의 일...... 알아 보았느냐? " 동시, 오체투지한 백의인의 입에서 간담이 서늘할 정도로 냉막한 음성이 새어 나 왔다. " 그렇습니다. 군주. " " .......! " " 수하들의 전갈에 의하면 이 시간내...... 태성객잔의 별관으로 각처의 군호 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합니다. " 차가우면서도 삭막하되, 그 음성에는 상대에 대한 은은한 외경심이 담겨 있었다. " 주모자는 역시 짐작대로 성수화타, 그 씹어죽일 늙은이였으며, 출발일정은 이틀 후쯤으로 추정됩니다. " " 으음.... 성수화타! 그 천참만륙을 해도 시원찮을 늙은 것이 감히 그런 엉뚱 한 일을 저지르다니......! " 빠드득! 휘장 뒤로부터 섬칫한 이갈리는 소리와 함께 소름이 끼칠 정도로 살기에 찬 여 인의 음성이 이어졌다. " 아무튼 좋다! " " ......! " " 어차피 일은 쏟아진 물, 그럼 먼저 몰려든 인물들이 누구누구인지 파악한 후, 어떤일이 있어도 길을 봉쇄하라 절대로 놈들을 북해빙궁까지 가게 해서는 안된 다. " " 존명! " 백의인은 더욱 깊숙히 이마를 조아렸다. " 절대 명심하라! " " .......! " " 이 일에는 본 소군의 생명과 북해패권을 다투어온 본문의 백년대계가 모두 걸려 있다. 때문에 본 소군이 가장 신임하는 네게 중임을 맡기는 것이니 추호 도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 추상같은 엄명, " 각골명심 하겠습니다. " 백의인은 다시 한 번 쇠를 끊을듯한 냉음을 토했다. 동시, 스슷...... 가벼운 소성이 울려퍼지며 주렴뒤의 음성은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백의인은 그제야 오체투지했던 몸을 일으키며 고개를 쳐들었다. 동시 드러나는 그의 얼굴, 흡사 독사와 같이 악랄하게 번뜩이는 세모골의 눈과 날카로운 매부리코를 지닌 사십대의 중년인이었다. 그는 연신 음산한 웃음을 흘리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 으흐흐..... 성수화타, 북해빙궁까지 가지 못하도록 막기만 하면 되는 것인 가? " 그리고 일각 후, 낭하, 백의인은 섬뜩하리만치 냉혹한 안광이 번들거리는 시선으로 낭하에 출현했다. 한데 그곳, 여섯명의 사이한 기운이 물씬물씬 풍기는 흑의인들이 부복한 채 그를 기다리 고 있었다. " 당주! " 그들은 백의인이 출현하자 일제히 외침을 터뜨리며 바닥에 이마를 박았다. 백의인은 음산한 웃음을 일며 입을 열었다. " 향주들은 들어라. 소군의 명이 떨어졌다! " 흠칫.....! 흑의인들은 가볍게 몸을 떨었다. " 훗훗..... 흐....... 우리는 이백년을 두고 북해빙궁과 긴 싸움을 계속해 왔다. 하나 마침내 그 길고 지루했던 혈투의 종지부를 찍고 북해패권을 장악할 기회가 도래한 것이다! " " ......! " " 훗훗..... 자세한 사유는 구차스럽게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그 늙은이가 우리의 일에 쐐기를 박고 되지 못한 짓을 벌이려고 하는 것이다. " " ......! " " 하여 소군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큰 중임을 맡기셨다. 성수화타를 어떤 일이 있어도 빙궁에 도착하지 못하게 하는 임무가 바로 그것이다. " " 하명하십시오! " 흑의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동시, 번------- 쩍! 백의인의 두 눈에서 끔찍스럽도록 악랄한 섬광이 폭출되었다. " 크흐흐..... 십면매복세(十面埋伏勢)를 펼쳐랴! " 찰나, " 무, 무엇이..... " " 십면...... 매복세를......! " 흑의인들은 일제히 흠칫 몸서리르 치며 경악의 부르짖음을 토했다. 섭면매복세! 이무슨 가공스런 명령이란 말인가? 그렇다. 이것은 본시 어떤 무서운 대적을 맞았을 샔 죽음으로 길을 지키는 수단이 아닌 가? 후퇴도 없다. 때문에 적을 막지 못할 경우 모조리 죽음을 면치 못하는 수법이라고 할 수 있 는 것이었다. 먹느냐, 먹히는냐...... 바로 그것이었다. 하나 그럼에도 아랑곳 없이 백의인은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 흐흐흣..... 물론 십진이 모두 발동되리라고는 믿지 않는다. 단지 본좌는 만 약의 경우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 " ......! " " 또한 그만치 일이 엄중하다는 것이다. 모두 만반의 각오로 대전에 임하도록 하라. " 동시, " 존명! " 흑의인들은 일제히 대갈성을 터뜨리며 허리르 숙였다. 다음 순간, 스스스슷....... 그들은 이내 연기로 화하듯 신형이 흐릿해지며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었다. 백의인, 그 역시 더 이상 입을 열지 않고 천천히 등을 돌려 사라졌다. 이들, 대화로 미루어 보아 북해빙궁과 천적의 관계에 있는 북혈마문의 인물들임을 알 수 있었다. Χ Χ Χ 태성객잔, 그 한곳의 객실에서 소진설은 약간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강호상괴에게 산 양피 책자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 비급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두렵고 방대한 양의 책자, (두렵고? 오타아님.^^;) ' 이게 과연 엉터리 비급일 뿐일까? ' 소진설은 호기심 반, 어떤 막연한 기대 반으로 이윽고 양피지의 겉장을 넘겼다. 동시, 다음과 같은 용비봉무하는 듯한 달필의 글이 시야에 들어왔다. 삼백육십십자혈흔검경. 그리고, 그 뒷장을 넘기자 역시 다음과 같은 글이 동일한 필체로 기재되어 있었다. < 본래무라는 것은....... 글자 그대로 두 개의 쌍창을 멈추게한다는 뜻으로 싸움을 일으킴이 아니라 그 를 종식시키는 뜻이 있는 것이다. 나 검성원조는 이에 입각하여 이 십자혈흔검경을 남기는 바이니 이를 얻는 자 는 부디 악에 물들지 말고 정진하여 강호정기를 수호하기 바란다. 검성원조 절필. > 이상이었다. 소진설은 가벼운 침음을 발하며 다시 뒷장을 넘겨 차근차근 검경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동시, 엉터리 비급, 철검비가 일러준 대로 온갖 잡다한 천하각파의 무학기본 초식들이 정신이 혼란 스러울 정도로 잔뜩 기재되어 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정말이다. 쓸만한 무공이나 초식은 하나도 없다. 대관절 이것도 비급축에 들어가는 것일까? 한데 일순간, 묵묵히 삼백육십십자혈흔검경을 읽어나가던 소진설의 눈에 번쩍한 줄기 이채가 스햡다. " 이럴수가........ 도대체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이것을 엉터리 비급이라고 한 것일까? 이게 어째서 엉터리 비급이란 말인가? " 소진설은 자신도 모르게 짤막한 경악성을 터뜨렸다. 기이하게도, 그는 무엇을 보고 이토록 경악하는 것일까? 소진설은 급히 정신을 집중하여 다시 검경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한데 기이한 점은, 여전히 십자혈흔검경상에는 조금도 놀라운 내용이 없는 것이었다. 오직 잡다한 새외와 중원을 통틀어 온갖 문파들의 기본초식들과 그에 따른 설 명문만 잔뜩 기록되어 있을 뿐........ 소림의 복호권, 달마회선장, 백팔보리나한장, 대수미신공등의 기본초식과 자 세가 어쩌고 저쩌고, 무당, 아미, 곤륜, 청성, 종남의 무공과 그 기수식이 어쩌고 저쩌고..... 도무지 없는게 없었다. 이것은 마치 무학백과사전 같이 잔뜩 쓸뎅벗는 수식들만 나열되고 있는 것이 다. 하지만 소진설, 그는 아랑곳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그것들을 계속 읽어나가고 있었다. 기막힐 노륵..... 어쟀든 마침내 소진설이 이 십자혈흔검경이 모두 삼부로 나뉘어져 있음을 알 앗다. 제일부 신공편, 여기에는 천하각파와 녹림, 하오문의 인물들이 쓰는 수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식이나 지공, 금나수등에 대한 기수식이 열거되어 있었다. 그리고 제이부 신행편, 여기에는 천하에서 전개되거 있는 모든 신법과 보법, 그리고 경신술의 기수식 들이 총집대성되어 있었다. 끝으로 제삼부 검도편, 이것에는 천하만파의 모든 검에의 기수식들이 빽빽이 저술되어 있었다. 또한 이 책자의 핵심이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윽고, �c! 소진설은 십자혈흔검경을 모조리 탐독한 후 책을 덮었다. 한데 이것은 웬일인가? 이 순간 소진설의 표정은 흡사 웃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급기야, 그는 박장대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 푸하하하하........ 이 책이..... 하하하....... 이 십자혈흔검경이 가짜였 다고........ 하하하....... "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태도, 도대체 그는 무엇을 보았기에 이같은 행동을 취하는 것이란 말인가? 하여간, 소진설의 웃음은 희열에 들떠있기만 했다. " 핫핫핫....... 맞았어! 이것은 확실히 가짜 비급이지. 한푼의 가치도 없는. " 이어, " 하나, 세상의 어떤 물건이든 얻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관이 바뀌어진다. 따라 서 나에게는 이 비급이 진짜로 둔갑할 수도 있는 것이지. " 그는 의미심장한 독백을 흘린 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의 밤하늘을 바 라보았다. 야천, 그곳에는 금싸라기를 뿌려놓은 듯한 형형색색의 별무리들이 찬란하게 반짝이 고 있었다. " 삼백육십십자혈흔검식..... 으음........ 그래, 검성원조는 진정 뛰어난 인 물이었던 것 같다. 세상에 이같이 교묘한 방법으로 자신의 모든것을 감추다니. 자칫하면 나도 그의 참뜻을 모를 뻔했다. " 기막힌 일, 그렇다면 진정 소진설은 그 검경으로부터 무엇인가르 얻었다는 뜻이 아닌가? " 훗훗...... 아무튼 좋은 물건을 얻었다. 이것은 참으로 이상한 기연인걸? " 소진설은 희열에 찬 표정으로 걸음을 옮겨 내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약 칠십여 명의 무림고수들에게 물샘틈 없이 호위된 한 대의 마차가 은밀히 새벽 안개를 헤치며 태성객잔을 빠져 나갔다. 북해로 향하는 무림의 군호들...... 과연, 그들의 앞에는 얼마나 험난한 난관과 대풍운이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1268] 제목 : [사마달] 絶 代 劍 王 # 13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2/24 22:47 읽음 :1029 관련자료 없음 ------------------------------------------------------------------------------ 絶 代 劍 王 著 者 司 馬 達 타이핑 봉 승 범 第 十三 章 죽음의 行路 중원의 끝......! 함곡관, 이곳은 드넓은 중원대륙을 벗어난 파라국으로 통하는 북해의 접경지였다. 해질 무렵, 두두두두두두두.......! 한 대의 마차가 뽀얀 황진을 일으키며 쾌속하게 석양으로 질주하고 있었다. 마차의 주위에는 무려 팔십여 명에 육박하는 무림인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부 채살형의 엄중한 호위망을 펼친 채 뒤따르고 있었다. 그리고 마차 안, 역시 개세천의 심상찮은 웅자를 지닌 한 흑의청년이 앉 말을 몰고 있었다. 흑의청년, 그는 누구인가? 방랑협괴 담사군! 바로 무림영웅곡 강호십오천중의 일인인 방랑협괴 담사군 아닌가? 그렇다면 이 행렬은....... 그렇다! 바로 성수화타를 호위하여 북해빙궁으로 떠나온 태성객잔의 협웅들인 것이다. 소진설은 지금 마차안에 앉아 있었다. 손에는 여전히 삼백육십십자혈흔검경을 펼쳐들고 심각한 표정으로 검도편을 읽고 있는 중이었다. 그의 옆에는 철검비가 지루하다는 듯 한 표정으로 착석해 있었다. 그리고 또 한 인물, 한명의 설백처럼 흰 머리결에 가슴까지 자란 은빛 수염을 지닌 회의노인이 앉아 있었다. 한 쌍의 슬기로운 비둘기 눈이 특징인 것 같은 칠순의 회의노인, 그렇다. 성수화타! 이 노인이 바로 제남성의 신의로 사해팔황에 그 위명을 떨쳐온 성서화타였다. 도한 이 북해행의 중심이 되기도 하는 인물........ 그는 조용한 신색으로 소진설을 주시하고 있었다. " 진설....... " 문득, 철검비가 답답하다는 듯 소진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너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녀석이다. 도대체 그 쓸모없는 책을 무엇 때문 에 자꾸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이냐? 그것도 무려 열흘간이나...... " " 녀석, 꼭 스무번째 같은 소리르 하는군. " " ........! " " 도대체 너야말로 왜 자꾸 책읽는데 방해를 하는 것이지? " 그야 심심하니까....... " 철검비는 조금 머쓱한 표정을 짓다가 다시 정색했다. " 이봐, 진설, 우리 이럴게 아니라 무슨 이야기라도 하자. 벌써 열흘째 이상태 야. 넌 지겹지도 않느냐? " 태성객잔을 떠난지 벌써 열흘, 그동아 륚소진설은 일언반구도 없이 계속 삼백육십십자혈흔검경만 들여다 보고 잇었던 것이다. 다라서 철검비로서야 좀이 쑤실 지경이 아닌가? 하나, 소진설의 태도는 여전히 바뀌어지지 않았다. " 하하.... 녀석, 정말 꽤나 심심한 모양이군. 그렇다면 잠이나 자두는게 어 때? " 이어, 그는 다시 눈길을 십자혈흔검경으로 돌렸다. ' 건방진 녀석..... ' 일순 철검비의 안면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한데 이때, " 헛헛...... 잠깐, 소소협이라고 했던가? " 묵묵히 침묵을 지키고 있던 성수화타가 부드러운 웃음을 지으며 말문을 열었 다. 소진설은 흠칫 다시 고개를 들었다. " 그렇습니다. 무슨 가르침이라도.....? " 성수화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으음...... 열흘 동안 줄곧 지켜봤지만 역시 틀림없다. 인중지룡...... 천하에 저토록 빼어난 신골을 지닌 기재가 존재하고 있었다니...... " ' 하나 애석하게도 신정과 미심혈이 어둡다. 살기가 너무 짙어..... " 그는 내심 염두를 굴린 후 다시 빙긋이 미소를 머금었다. " 헛헛....... 아닐세. 가르침은 무슨 가르침...... 실은 소소협의 사문이 어디인지 궁금해서 그러는 것일세. " 사문, 소진설은 가볍게 웃음을 지었다. " 그러시다면 실망을 드리겠군요. " " .......? " " 후배는 달리 이렇다할 사문이 사부님을 섬긴적이 없습니다. 다만 우연한 기 회로 이 행렬에 참여하게 된 것뿐이지요. " 일순, 성수화타의 눈에 언뜻 희열의 빛이 나타났다. " 사문을 섬긴 적이 없다....... 그게 진정인가? " " 그렇습니다. " 성수화타의 희색이 더욱 짙어졌다. " 헛헛....... 매우 뜻밖이군. 그렇다면 어떤가? 혹시 소소협은 한 번 의술을 배워 보고 싶은 생각이 없는가? " 오오....... 이 말, 무엇을 뜻함인가? 천하신의로 명성이 높은 성수화타, 그가 곧 소진설을 제자로 받아들이고 싶다는 뜻을 은근히 비춘 것이나 다름없 지 않은가? 동시 묵묵히 지켜보던 철검비의 눈에 알 수 없는 질투의 빛이 떠올랐다. 결코 작지 않은 복연이었다. 한데, 뜻밖에도 소진설은 이것을 정중히 사양하는 것이었다. " 배우고는 싶습니다. 하지만 소생에게는 중요한 일이 있어서..... " 성수화타의 눈에 쑨간 실망의 빛이 어렸다. ' 인연이 닿지 않는 것인가? 정말 애석한 일이다...... ' 하나, 크게 내색치 않고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 헛헛..... 그렇다면 할 수 퀮벗는 일..... 하지만 언제라도 좋으니 생각이 바귀면 노부를 찾아오게. " " 노선배님의 배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허허...... 감사는 무슨 감사....... " 성수화타느 륚서운하다는 덧 너털웃음을 흐트렸다. 그러는 사이, 히히히히힝--------! 두두두두두........ 마차는 무서운 속도로 함곡관을 통과하여 마침내 북해의 영역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곧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빙천설지의 눈덮이 벌판이 나타났다. 동시 묵묵히 마차를 몰던 담사군이 만면에 긴장된 빛을 떠올리며 군호들에게 소리쳤다. " 여러분, 여기서부터가 북혈마문의 세력권이요! 곧 놈들의 방해가 시작될 것 이니 마음을 굳게 가다듬어 주시오. " 순간, 즉시 군웅들의 표정이 터질듯 무겁게 경직되기 시작했다. 한데 바로 그때다. 방랑협괴 담사군의 외침을 기다리기라도 했던 것일까? 돌연, " 멈춰라----------! " 천지가 쩌렁쩌렁 뒤흔들리는 굉열한 대갈성이 울려퍼졌다. 뒤다라, 파--------- 우웅 ----------! 탁! 무엇인가 모를 하나의 금빛 물체가 쾌속무비하게 마차의 삼 장 앞에 내리꽂 혓다. 찰나, 중인들의 안색이 싹 변했다. " 북혈마문! " 기, 오오.... 바로 그렇다. 중인들의 앞에 떨어져 꽃힘 금빛 물체 그것은 바로 하나의 금빛찬란한 세모꼴의 깃발이 아닌가? 중앙에는 섬칫한 피빛 수실로 북혈마문이란 네 글자가 수놓아져 있었다. 히히히히힝--------! 마차는 즉시 멈추어졌다. 그와 함께, 마차를 호위하던 군웅들은 경악에 찬 뀫이침을 터뜨리고 말았다. " 아, 아니.......! " " 포...... 포위됐다. " 언제 이같은 포위망이 구축되어 있단 말인가? 군웅들이 멈추어선 위치로부터 약 백여장 밖, 무려 팔백명에 가까운 흑의인들이 십방으로 나뉘어 둥글게 진세를 형성한 채 불쓱불쓱 일어나는게 아닌가? 더구나, 완전한 원형의 포위망도 아니고 중간중간이 끊어져 어딘지 엉성한 듯이 해보이 는 그들의 형세! " 십방매복진이다! " 담사군을 비롯한 군웅들은 다시 한 번 안색이 변했다. 그렇다. 십면매복세! 일단 한 번 전개하면 필사를 각오해야 하는 죽음의 진형....... 제아무리 철담간장을 지닌 군호들이라 해도 어찌 가슴이 섬뜩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담사군의 눈꼬리가 파를 경련을 일으켰다. " 처음부터 놈들이 상당한 방해를 해올 줄은 예상했었다. 그러나 설마 저 죽 음의 절진 십면매복세까지 전개할 줄이야...... " 뭉클뭉클..... 온 전신에서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서운 살기가 피어 올랐다. " 하나 어림없다! 반드시 북해빙궁까지 우리는 가고야 말리라. " 그의 두 눈에 야수의 맹독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때, 마차를 호위하던 군호들 중 팔척 거구의 회의중년인이 난색을 띠며 그에게로 다가왔다. " 다...... 담대협! 어쩌실 작정이오? 이는 실로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소. 놈들이 설마 십면매복세를 펼칠 줄이야...... " " 으음....... 삼대협이시군요. " 담사군은 독기어린 침중한 시선으로 차츰 거리를 단축해오는 십면매복세를 주시하며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 확실히 이건 예측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 " .......! " " 하나 뚫어야 합니다. 어차피 놈들이 십면매복세를 펼친 이상 후퇴할 수도 없는 처지이니....... " 진퇴양난, 회의중년인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 하면 무슨 복안이라도....... ? " 담사군은 매마른 웃음을 흘렸다. " 틀렸습니다. " " ......! " "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많은 사상자가 나올 것은 자명한 이치이고 어쩌면 전 원몰살의 궁지까지 몰릴지도 모르지요. " 전원몰살! " 하나 만약 저들의 진세를 알고 무너뜨릴 수만 있다면 빠져나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 회의중년인은 부르르 몸서리르 쳤다. 이어 웅성거리는 군호들을 향해 소리쳤다. " 여러분! 혹시 진법에 관해 아시는 분은 안계십니까? " 하나, 선듯 앞으로 나서는 자가 없었다. 회의중년인은 부드득 이를 갈았다. " 결국 여기까지 와서 끝장나고 마는 것인가? " 이러는 사이에도 북혈마문의 매복세는 심장이 짓터져 나갈 듯한 압력을 가중 시키며 계속 거리를 줍혀오고 있었다. 불과 오십장의 거리, " 크흐흐흐흣........ 성수화타! 시건방지게도 감히 본 북혈마문의 일에 개입 했겠다? 찢어죽이고 말겠다! " " 어리석은 놈들!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 소름이 오싹 끼치도록 사이로운 기운이 물씬 풍기는 육인의 흑의인들이 서서 음산한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한데 그들 여섯의 흑의인! 그렇다. 이들은 바로 그 음침한 밀실의 백의인으로부터 북혈마문의 육대향주로 불리웠 던 인물들이 아닌가? 급기야 이들이 십면매복세를 앞세우고 다시 출현하고 만 것이었다. " 이러다가는 정말 큰일 나겠고! 빨리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할게 아니오? " 십면매복세가 점차 다가옴에 따라 군웅들은 더욱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하나, 방랑협괴 담사군등 그들은 이끌어 온 몇몇 수뇌인들은 함구할 수밖에 없었다. ' 으... 이 많은 인물들 중 진법에 대해 아는 자가 단 한 사람도 없다니! " 그렇다. 대체 십면매복세에 대하여 수없이 들어오기는 했으나 박상 눈앞에 닥친 이 상황에 뭘 알아야 대책을 세우든 말든 할 것이 아닌가? 속수무책이었다. 한데 바로 이때다. 덜컥! 마차의 문이 열리며 소진설과 철검비가 밖으로 나왔다. " 담대협 진법에 대해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까? " 순간, 담사군의 어둡던 안색이 환하게 밝아졌다. 그는 급히 철검비를 응시하며 입을 떼었다. " 그렇다. 검비! 십면매복세다, 아느냐? " " 시....... 십면매복세! " 철검비의 안색은 순간 확 달라졌다. 비로소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한 것인가? " 흐흐흣.... 바로 그렇다. 따라서 우리가 최소한으로 사상자를 줄이는 방법 은 저 매복세를 격파하는 것 밖에 없다. 아느냐? " 일순간, 철검비가 슬쩍 얼굴을 붉혀컃. " 아닙니다. 실은 소제가 아니라 진설이 진법을 조금 안다고 해서...... " " 소소제가? " 담사군의 얼굴에 얼떨떨한 기색이 서렸다. 그는 황급히 소진설에게 시선을 돌렸다. " 소소제, 그게 정말이냐? " 싱긋....... 소진설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습니다. 예전에 읽은 책들중 우연히 진서를 본적이 있지요. " 실로 듯밖의 일! 담사군의 표정이 금시 환하게 밝아졌다. " 훌륭하다! 그렇다면 저 진세를 격파하는 방법은? " " 글쎄요...... " 소진설은 잠시 포위망을 좁혀오는 북혈마문의 진형을 둘러본 후 대답했다. " 얼핏 보기로는 진세가 방원진의 형태를 이루고 있군요. 이를 깨뜨린다면 사 두진의 진형을 이룬 뒤 생문을 찾아 탈출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사두형! 이것은 진중의 인물들이 포위망을 빠져나가기에 가장 적합한 삼각형의 포진을 뜻한다. 그와 함께, 방랑협괴 담사군의 얼굴에 득의의 웃음이 어렸다. " 그렇군! 사두진, 들어본 적이 있다. " 이어, 그는 쓱 군웅들을 둘러보고는 말했다. "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떻소? " 하되 군웅들은 과히 탐탁치 않은 심정들이었다. 사실 생사관두의 위기에 처한 그들로서는 소진설을 믿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제 겨우 십육세 남짓한 어린 소년이 아닌가? ' 으음.... 그러나 달리 어쩔 방법도 없지 않은가? 따를 수밖에..... ' 마침내, 하나 둘식 그들의 고개가 무겁게 끄덕여졌다. " 좋소이다! 일단 해보는 방법 밖에 없지요. " 뒤이어, 그들은 급급히 위치를 옮겨 마차를 중심으로 세모꼴의 사두형 포진을 갖추었다. 담사군은 만족한 표정으로 다시 질문했다. " 소소제, 다음은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하지? " 그러자 소진설은 재빨리 마차의 앞에 올라탈 말고삐를 잡았다. " 우선 무공이 가장 높은 담대형이 진 앞에 서 주십시오. 그리고 다음은 어떤 일이 있어도 소제의 말에 따라 주셔야 합니다. " 담사군의 안색이 약간 초조해졌다. " 소소제...... " " ......! " " 이것은 칠십여 생명이 달린만큼 소홀히 생각할 일이 아니다. 진정 자신이 잇느냐? " 소진설은 싱긋 미소지었다. " 글쎄요..... 하지만 그 칠십여 생명 중에는 소제의 목숨도 끼어있지 않습니 까? " 순간, " 핫핫..... 그렇군! 만족한다! " 담사군이 양천대소를 터뜨렸다. " 소소제! 그럼 부탁한다. 너를 믿겠다. " 이어 그는 사두형세의 가장 앞자리에 가서 섰다. 십면매복세는 어마어마한 살기르 안고 어느새 이십장 앞까지 육박해 오고 있 엇다. 그와 동시, 소진설은 군웅들을 향해 힘껏 소리르 질렀다. " 여러 선배님들! 그럼 이제부터 진세를 발동시키겠습니다. 어차피 여기에는 후배의 미거한 생명도 함께 달려있는 것이니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 " 소소협을 믿겠소. 시작하시오! " 군웅들은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동시, ' 실패하면 끝장이다! ' 소진설은 지그시 입술을 깨물며 힘껏 마차에 박차를 가했다. " 앞으로 전진-------! " 순간, 두두두두두두......... 무서운 속력으로 마차가 치달려가기 시작했다. " 와아아........! " 뒤를 이어 경천동지할 함성이 터지며 군웅들이 병기를 뽑아들고 마차를 호 위한 채 전진해 나갔다. 순간, 북혈마문 육대향주의 입가에 비릿한 웃음이 걸렷다. " 죽음을 자초하는군! " 이어, 그들은 지체없이 수하들을 향해 명을 내렸다. " 놈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진,이진은 생문을 폐쇄하고 사문을 합쳐라! " 찰나, 다시금 천지번복할 함성이 터지며 십면매복세에 변화가 일었다. 십방으로 나뉘어 가운데 끊어져있던 진세가 크게 돌변하며 정면의 일, 이진 이 뭉쳐져 군웅들을 가로막지 않는가? 하나 이것을 본 소진설은 오히려 가볍기 미소지었다. " 후훗....... 역시 방원진세에서 비롯된 것임에 분명하군. 그렇다면 문제없지. " 다음 순간 그는 쾌속하게 직진하던 말고삐를 우측으로 향했다. " 선배님들! 놈들이 이진을 뭉친 때문에 우측 삼진과의 길이 터졌습니다. 우 측으로 횡진하십시오. " 군응들은 즉시 함성을 터뜨리며 방향을 바꿔 질주하기 시작했다. 일순, 십면매복세를 지휘하던 육대향주의 안색들이 돌변했다. " 놈들이....... 진세의 변화를 읽고 있다! " " 우..... 우연인가? "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히며 그들은 다급히 외쳤다. " 적이 방향을 바꾸었다! 빨리 삼진과 사진은 길을 차단하라......! " 그즉시 십면매복세는 다시 변하여 삼, 사진이 질주하는 군웅들의 길을 차단 햇다. 하나, 이로서 일, 이진과 삼, 사진 사이에 커다란 틈이 벌어진 셈...... " 선배님들, 그럼 이번에는 오진 쪽으로 달려 주십시오! " 소진설은 재빨리 방향을 바꾸었다. 육대향주들의 안색이 무섭게 경직되었다. " 급하다! " " 속히 오진과 육진은 놈들을 막아라.......! " 하나 얼미없었다. 오진과 육진이 군웅들을 앞을 가로막는 순간 즉시 소진설은 마차를 되돌려 이 번에는 일이진과 삼사진의 틈을 노리고 달려가는게 아닌가? 꽈두둑....... 일이 이렇게 진행되자, 십면매복세를 지휘하던 육대향주의 안색은 썩은 돼지간처럼 변하고 말았다. " 어..... 다 틀렸다! 놈들 중에 진법으 대가가 숨어있을 줄이야! " " 일이삼사진은 빨리 길을 닫아라! " 하지만 늦었다. 그들이 이리 뭉치거 저리 얽히고 하는 사이 어느새 군웅들은 그들의 포위망 사이로 빠져나가고 있지 않은가? 우왕좌왕....... 일이 이쯤되자 십면매복세는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고 북혈마문의 제자들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마구 헤매기 시작했다. " 마..... 맙소사! 끝장이다! " 육대향주의 안색은 완전히 사색이 되고 말았다. 실로 소진설을 비롯한 군웅들은 힘하나 들이지 않고 그 살벌한 십면매복세를 돌파하지 않는가? 육대향주는 미칠 듯한 심정으로 연신 괴정을 질렀다. " 으.... 다 틀렸다! " " 빌어먹을........ 북혈마문의 형제들아, 무조건 추적하여 협살시켜 버려랴! " 순간, 팔백여 명에 달하는 북혈마문의 고수들이 마차를 덮쳐들기 시작했다. 소진설은 힘것 마차에 박차를 가하며 소리쳤다. " 사두진형을 깨고 발검하십시오. " 순간, " 와아아........! " " 꺼져라! " 우르르르........... 르릉. ! 꽝! " 크아아악! " " 우웨엑! " 군웅들은 쾌속무비하게 질주하며 따라붙는 북혈마문의 고수들을 향해 살검을 날리기 시작했다. 번 ------ 쩌억.......! 피..... 그와 함께 즉시 피바람이 일며 처절한 비명과 찢어진 팔다리가 사방으로 튀어 오르고 아비규환의 생지옥도가 연출되기 시작했다. 두두두두두두...........! 휘히힝........! 마차는 질주했다. 북혈마문의 고수들은 눈에 핏발을 세우고 집요하게 추적하며 달려들고..... 오오, 그 처참한 참상, 혈로! 그야말로 군웅들은 혈로를 뚫고 있는 것이었다. " 끝까지 추격해라! " " 놓쳐서는 안된다! " 죽음의 행진, 그 중에서도 가장 눈부시리만치 엄청난 맹위를 떨치는 인물은 단연 방랑협 괴 담사군이었다. " 오라, 북혈마문의 개들! " 번-------- 쩍! 쿠구구.......! 무서운 사자후를 토하며 휘둘러대는 그의 검, 그것은 광풍폭우같은 검기의 폭풍을 뿜어내며 덮쳐드는 적들을 쓸어 버리고 있었다. 수십명의 적들이 눈깜박할 사이 전신이 난도질 당한 채 나뒹굴었다. 진정 무섭고도 초인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엄청난 신위였다. 아아, 그러나 중과부적..... 죽어가고 있어컃. 협의를 지키고 앞장선 군웅들이 하나 둘씩 육탄으로 돌진해오는 적들에게 당한 채 쓰러져가고 있는 것이다. 어느새 방랑협괴 담사군의 눈에도 핏발이 곤두서고 있었다. " 모조리 쓸어버리고 말리........! " 우르르르.........! " 으아악! " " 와아악! " 그에 따라 처절한 비명과 죽음의 행렬은 더욱 끔찍스러워지고...... 이때 하늘에서 한 점 두 점 떨어져 내리기 시작한 것은 선렬한 피보라와는 너무도 대조적으로 흰 백설! 휘이이이잉......... 바람도 사나워지고, 쏟아지기 시작한 누발은 더욱 거칠어지며 핏물 번진 벌판을 하얗게 덮어버리고 잇었다. 피와 죽음, 그리고 백설과 삭풍...... 언퐗까지 이 처참한 광경은 계속 이어질 것인가? [1279] 제목 : [사마달] 絶 代 劍 王 # 14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2/27 17:37 읽음 :1007 관련자료 없음 ------------------------------------------------------------------------------ 絶 代 劍 王 著 者 司 馬 達 타이핑 봉 승 범 第 十四 章 北 海 氷 宮 " 크으으.... 끝장이다! 기어이 놓치고 말았어.....! " 한시진 후, 북혈마문의 육대향주들은 절망에 찬 울부짖음을 터뜨렸다. 그렇다. 무려 한 시진여에 걸친 쫓고 쫓기는 대추격전, 급기야 북혈마문의 십면매복세 가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 " 아아...... 설마 그놈들 중 강호십오천 중의 방랑혐괴 담사군같은 가공할 인 간이 포함되어 있을 줄이야! " " 크으...... 하나 그것은 별게 아니네. 나는 아직도 믿어지지 않네. 우리의 십면매복세가 이처럼 철저히 붕괴되었다는 사실..... 도대체 어떤 놈이란 말인 가? 산통을 모두 깨뜨려놓은 그놈...... 세상에 설마 그런 귀신같은 인간이 존 재하고 잇을 줄이야! " 흡사 폐부를 쥐어짜내듯 참혹한 음성, 그들은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 끝났어, 우리는 완전히 지고 만 것이야..... 이제 남은 것은 지옥같은 형벌 뿐..... " " 어쨋건 돌아가세.... 가서 이 사실을 알려야 하네...... " 이어, 비틀비틀..... 그들은 금시라도 쓰러질듯 어깨를 무겁게 축 늘어뜰니 채 걸음을 옮기기 시작 햇다. 휘이이이잉....... 휘-------- 이이........ 눈보라, 미친 듯한 광풍을 동반한 채 계속 퍼부어지고 있었다. Χ Χ Χ 북해의 극점, 살아있는 생물은 없다. 오직 천만년을 두고 얼어붙은 빙하와 쌓여있는 눈의 천지뿐...... 북해빙궁! 그곳은 바로 이 북해의 오지 중에서도 가장 거칠고 험난한 장소에 오백년의 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수천을 넘어서는 대소전각들과 하늘을 찌를 듯 우람하게 치솟아 오른 성벽... 그 웅대함과 방대함은 흡사 팔문금쇄의 아성을 방불케 했다. 한데, 언제부터 였을까? 스십 명에 이르는 남녀노소가 석상처럼 우뚝 선 채 폭설이 천질르 휘말아 올리 는 대설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나같이 무섭도록 침울하게 굳은 표정들, 휘이이이이잉! 고오오오오...... 살을 깎는 빙풍과 폭설이 몰아치는 악천후임에도 불구하고 손 하나 까딱하는 인물이 없었다. 그들의 앞에는 각각 흑의와 백의, 그리고 적의장포를 걸친 범상치 않은 칠순노 인들이 서 있었다. 어느 순간, 백의장포를 걸친 노인이 땅이 꺼질듯 무거운 한숨을 뱉아냈다. " 진정 어이된 일이란 말인가? 궁주의 목숨은 일각이 바쁘게 경각을 다투고 있 거늘 어찌 도착해야할 꼆람들은 아직도 오지 않는단 말인가? " 초조하기 이를데 없는 음색, ' 혹..... 실패라도 한 것이 아닐까? ' 불안함이 가슴을 짓눌러왔다. 한데 이때, 궁문 안으로부터 돌연 심혼까지 시원해질 듯 청아한 음성이 울려왔다. " 대백....... 아직 도착하지 않으셨나요? " 오오..... 그 음성! 너무 맑았다. 어지 사람의 음성이 이렇게 곱고 맑을 수 있단 말인가? 뒤이어, 하나의 인영이 중인들 앞에 소리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신에 순백의 궁장을 입은 백의소녀였다. 한데 이 소녀의 아름다움, 진정 설원의 눈꽃들의 결정을 이루어 탄생했는가? 미, 그것은 분명 아름다움이었으나 미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것은 너무도 세속적인 표현이었기에 차라리 순결, 그 자체라고 말함이 옳을 것이었다. 나이는 대략 십오세 가량 되었을까? 희다 못해 투명해 보이기까지 하는 살결, 섬세하게 휘어진 눈썹과 사슴처럼 슬픔을 간직한 그윽하고 맑은 눈..... 진정 눈의 요정이 환생한 것인듯 무엇 하나 세속에 때묻은 것이 없었다. 하나 웬일인지...... 그녀의 아름다운 두눈에는 지금 짙은 슬픔이 깔려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모습을 보는 순간 백의노인의 초조한 안면에 움찔 당황스런 기색이 스 햡다. " 미아! 너는 또 왜 나왔느냐? 바람이 차다! " " 대백.......! " 백의소녀는 얼굴 가득 슬픔을 드리웠다. " 저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한데.... 중원으로 떠나신 삼대호법 할아버지들께 선 왜 돌아오시지 않는가요? " 백의노인은 짐짓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 헛헛헛.... 중원은 수륙 일만리의 험난한 길, 어찌 이렇게 일찍 돌아올 수 있겠느냐? " " .....! " 그는 가슴을 활짝 펴보았다. " 하지만 곧 도착할 것이다. 천하제일의 신의와 함께...... 그러니 미아! 걱정 하지 말고 들어가 있어라. " 백의소녀는 고개를 푹 떨구었다. 아아, 그 모습, 대설원이 그와 함께 모두 슬픔에 잠기는 듯했다. " 대백은..... 흑 ....... 또 미아를 속이시는군요. " " .....! " " 할아버지들께선 언제나 제게 말씀하곤 하셨어요. 하루에 천리를 비행 하실 수 있으시다구요. 한데 흐흑....... " 흐느김, 찰나간에 백의노인은 놹게 당황했다. ' 이런....... 육시랄 늙은이들이 마냥 헛소리를 지껄여 가지고는....... ' 하나, 겉으로는 여전히 빙글빙글 웃으며 백의소녀를 달래기에 급급했다. " 허..... 허..... 미아야..... 제발, 이 백부를 믿어라! 그 늙은이들은 온다. 반드시 올테니 울지마라. 암, 오고 말고....... " 한데 그때, " 쉿! 조용히....... " 옆의 얼음장처럼 싸늘한 표정의 흑의노인이 긴장된 표정으로 그의 입을 막았다. 백의노인은 순간 안색이 변했다. " 대형....... 저 소리가 들립니까? " 동시, " 오오....... " 중인들의 초조하던 안색이 일제히 긴장으로 뒤덮였다. 히히히힝......... 들리고 있었다. 광란하는 눈보라 속을 뚫고 나직하나마 말울음 소리가..... 순간 중인들은 격하게 뛰는 가슴을 가누지 못한 채 미칠 것 같은 시선으로 눈 보라치는 전방을 쏘아보았다. 그리고, 두두두두두두두......... 마침내 지축이 뒤흔들리는 말발굽 소리와 함께 한대의 팔두 마차가 그 위용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가? 찰나, " 와-------- 아아-------- 아......! " " 오고있다, 마침내! " 중인들은 일제히 가슴이 터질 듯한 벅찬 함성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아아, 그렇다. 혀로를 뚫고 급기야 당도하고 만 것이다. 보라, 마차 주위에 피투성이의 신형을 간신히 가누고 서 있는 인물들..... 그 들은 분명 태성객잔의 군웅들이 아니던가? 하나 그들으 저 참혹한 모습, 한 시진의 대추격전 가운데 얼마나 처절한 사투를 벌였길래.......? 한결같이 온 전신에 피를 흠뻑 뒤집어쓴 가운데 수십 군데의 엄중한 부상을 입고 있었다. 더구나 생존자의 숫자는 겨우 아홉 명........ ' 아아..... 그래, 북해빙궁..... 마침내 도착하고야 말았다. 그 가공할 죽음 의 능선을 우리는 뚫은 것이다.! ' 이 순간 그들의 눈에는 벅찬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하뒤, 담담한 반응을 보이는 인물들도 있었다. 방랑협괴 담사군과 소진설, 그리고 철검비였다. 이윽고 담사군이 입을 열었다. " 본인들은 중원에서 왔소. 이곳이..... 북해빙궁임이 틀림없소? " 순간, " 와아아아아아.......! " 함성, 다시 한 번 북해빙궁의 인물들은 하늘을 허물듯한 환호성을 터뜨렸다. 그러는 가운데, 백색과 흑색, 적색장포를 걸친 노인이 앞으로 나섰다. " 틀림 없소이다! 와주셔서.... 고맙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읍하오. 이곳은 분명히 북해빙궁이오. " 백의 노인의 두 눈에 촉촉한 이슬이 고였다. " 대협의 높으신 존함은.....? " 담사군은 피로한 기색으로 머리를 끄덕였다. " 강호십오천..... 방랑협괴 담사군이오. " 찰나, " 오오........ 방랑협괴 담사군! " " 설마 담대협께서 와주실 줄이야..... 노부들은 북해빙궁의 삼대장로 빙백삼 천공이라 하오. " 백의노인은 격정에 찬 표정으로 중인들의 피에 젖은 모습을 바라보며 다시 말 햇다. " 한데 중원으로 떠난 본궁의 형제들과 성수화타께서는......? " 동시, 덜------- 컥........ 마차의 문이 열리고 성수화타가 초췌한 모습으로 내려섰다. " 본인이 바로 성수화타요. 하나 귀궁에서 보낸 인물들은 북혈마문의 살수에 의해 모두 전멸하고 말았소. " " 저..... 전멸? " 성수화타는 지그시 어금니를 악물었다. " 그렇소. 모조리 죽었소. 그리고 우리 또한 놈들의 십면매복세에 의해 육십 여인이 희생되고 간신이 살아난 입장이오. " 순간, 주르륵....... 백의 노인의 노안에 온갖 희비가 뒤섞인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렸다. " 고.... 고맙소, 여러분... 진정 고맙소! " " .....! " " 이 은혜는...... 북해빙궁의 이름이 다하는 그날까지 세세토록 잊지 않을 것이오. " 격정이 이는가? 음성은 걷잡을 수 없이 떨리고 있었다. " 하나 설마....... 북혈마문, 그 짐승만도 못한 것들이 십면매복세까지 전 개했을 줄이야..... " " 확실히 그렇소! " 담사군이 치가 떨릴 정도로 무서운 분노를 안은 듯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 만약 소소제의 도움이 없었다면 한을 품은 채 우리는 모두 북해의 고혼이 되고 말았을 것이오. " 흠칫..... 빙백삼천공이라 자처한 세 노인의 만면에 비로소 무엇인가 깨달은 듯 경악에 찬 빛이 떠올랐다. " 그..... 그러고 보니..... 십면매복세는 놈들이 자랑하는 죽음의 마진, 대 관절 어느 고인께서 그것을 격파하신 것이오? " 고인? 담사군을 비롯한 중인들의 만면에 처음으로 호탕한 미소가 감돌았다. " 핫핫..... 그렇군! 그러고 보니 십면매복세로부터 우리를 구해준 천하고인 을 잊을 뻔했어. " 이어, 담사군은 마차에 앉아 지금껏 묵묵히 침묵을 지키던 소진설을 가리켰다. " 여러분께 소개하겠소! 저기 있는 소년이 바로 십면매복세를 격파한 장본인 이오. " 찰나, " 아아......! " " 그.. 그럴수가? " 북해빙궁의 인물들은 일제히 경악의 눈빛으로 소진설을 주시해다. ' 저 저렇게 어린소년이 그 무서운 십면매복세를 격파했다니...... " 그렇다! 그것은 확실히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 아닌가? 소진설은 살짝 얼굴을 붉혔다. " 담대형께선 과찬의 말씀을 하시는군요. 소제가 무슨 능력으로......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지요. " 하나 담사군은 호탕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 핫핫.... 아니다! 소소제..... " " .....! " " 정말 소소제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곳에 도착조차 하지 못한 채 모조리 사멸 할 뻔했어. " 중인들은 일제히 동조했다. " 그렇소! " " 우리가 이렇게 목숨을 건지고 이곳에 도착한 것도 따지고 보면 모두 소소협의 덕택이오. 소소협 정말 고맙소! " 소진설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한데 바로 이때, 짤랑짤랑 은방울이 구르는 듯한 옥음이 울려 퍼지며 백의소녀가 소진설의 앞으 로 다가왔다. " 그게 진정인가요? 오빠께서 십면매복세를 격파하셨다는 것....... " 순간, ' 아름답다! 세상에 이처럼 맑고 순결한 아름다움을 지닌 소녀가.... ' 중인들은 일제히 경악의 탄성을 토했다. 실로 눈 앞이 환해지며 나탄난 백의소녀의 아름다움은 어떻게 형용할 길이 없 을 정도가 아닌가. 소진설은 눈앞이 아찔해지는 느낌을 받았으나 이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 담대형께서 과찬을 하신 것이지 무슨 재주로.... " 일순, 그녀가 소진설을 향해 방긋 웃음을 지었다. " 호호.... 소매의 이름은 하소미라고 해요. 오빠를 만나 기뻐요. " ' 괴..... 굉장하다, 저 웃음! ' 소진설은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하소미의 웃음, 흡사 그것은 세상의 모든 사물이 일시에 미소짓는듯 하지 않은 가? " 나..... 난 소진설이야..... " 그는 간신히 이렇게 대답했다. 생글생글..... 백의소녀 하소미는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며 계속 소진설을 향해 미소지었다. " 진설 오빠.......? 참 좋으신 분 같아요. 따뜻한 느낌이에요. " 이어, 그녀는 쏙 귀엽게 혀를 내보였다. " 하지만 오빠는 꼭 꼜보같아요. 무엇이라 말도 잘 안하고....... " 순간, " 와하하하핫......... " 군웅들은 당황한 채 얼굴이 빨개지는 소진설과 하소미를 응시하며 일제히 폭 소를 터뜨렸다. 이대, 빙백삼천공 중 백의노인이 호탕한 대소를 터뜨리며 입을 열었다. " 헛헛..... 미아야,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게 아니다....... ! " " ......! " 그리고, 그는 중인들을 재촉하여 빠르게 북해빙궁 안으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 자, 여러분,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속히 들어가십시다. 날씨가 춥소! " 중인들은 그의 안내를 받으며 빙궁안으로 들어갔다. 눈보라는 끊일줄 모르고 계속 휘몰아치고 있었다. [1280] 제목 : [사마달] 絶 代 劍 王 # 15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2/27 17:38 읽음 : 962 관련자료 없음 ------------------------------------------------------------------------------ 絶 代 劍 王 著 者 司 馬 達 타이핑 봉 승 범 (누나id임) 第 十五 章 이유없는 病 지존궁, 북해빙궁 내에서도 가장 장중하고 웅대한 팔층의 대전각...... 이곳이 바로 북해의 영웅으로 부상되어 있으되 뜻하지 않은 불운을 맞아 사경 을 헤매고 있는 빙천노군 하선종이 머무르고 있는 곳이었다. ....... 실내, 빙백삼천공과 하소미의 안내를 받으며 중인들이 들어선, 좀 크다고 생각되는 이 실내에는 허전하리만치 아무것도 없었다. 침상도 없었고, 팔선탁과 의자를 비롯한 세속적인 가구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다만 바닥에 두터운 백곰의 모피가 포근히 깔려 있었고 훈훈히 벽난로가 타 오르고 있는 정도였다. 그런 가운데, 빙촌노군 하선종이 병든 채 누워 있었다. ' 검소하다. 여기가 정말 빙천노군 하선종, 하영웅의 처소란 말인가? ' 중인들은 실내에 들어서는 즉시 이같은 감탕을 금치 못했다. 한데, 막 병상의 빙천노군 하선종을 보는 순간 중인들은 모발이 쭈삣 곤두서고 말 았다. ' 아.... 아니? ' ' 이럴수가........ 이게 진정 북해제일의 패주로 군림하던 빙천노군 하영웅의 모습이란 말인가? ' 그렇다. 벼에 가죽만 씌워놓은 듯한 형상, 빙천노군 하선종의 모습은 진정 귀신이라도 놀라 달아날 만한 섬칫한 것이었다. 해골을 연상케 하는 얼굴은 누렇게 떠 핏기 한점 보이지 않았고. 그나마 전신의 어디선가 썩어가는 듯 코를 후비는 악취까지 풍기고 있었다. 그야말로 산송장이나 다름없는 형상! ' 믿을 수 없다! 대체 어떤 괴질이 사람을 저렇게 만드는 것인가? ' 중인들은 그 참혹한 모습에 재삼 부르르 몸서리를 치고 말았다. 이대, 빙백삼천공, 부닜빙궁의 삼대장로이자 의복의 색상에 따라 제각기 백의천공, 적의천공, 흑 의천공이라 불리워지는 인물 중 백의천공이 성수화타를 응시하며 근심스럽게 입 을 열었다. " 그럼...... 궁주님의 진맥을 부탁 드리겠소. " ' 음.......! ' 성수화타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빙천노군 하선종의 맥을 짚었다. 한데 순간, ' 아니........ ' 그는 흠칫 경악을 금치 못했다. ' 이럴 수가....... 정상이다! 아무런 병도 없지 않은가? ' 그렇다. 이것은 확실히 기이하기 이를데 없는 일이 아닌가? 빙천노군 하선종의 맥은 기이하기 이를데 없는 일이 아닌가? 다시 말해 그의 몸에는 아무런 병도 없다는 뜻이다. 경악! 성수화타는 이 상상치도 못한 사태에 뻣뻣이 경직된 표정으로 다시 한 번 신 중히 맥을 짚어 보았다. 하나 결과는 마찬가지....... ' 이럴수가.... 역시 정상이다! 실로 불가사의한 일이 아닌가? ' 그는 소름이 쭉 끼쳤다. 이때, 초조한 심정으로 지켜보던 적의천공이 무거운 어조로 질몬해 왔다. " 어떻소? 의공........ 궁주님의 병세를 알 수 있겠소? " " 아직은....... 점 더 시일을 두고 살펴야 할것 같소. " 순간, " 으....... " 빙백삼천공과 하소미, 그리고 중인들의 신색이 일제히 참담하게 일그러졌다. 음영이 소리없이 내리깔렸다. 이윽고, 잠시의 시간이 흘렀을 때 백의천공이 침통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 지금껏 수많은 의원이 궁지님의 환세를 보고 갔소. 말하더구려. 궁주님의 몸에는 아무런 병이 없다고...... 그럼 선생의 진단 역시 마찬가지요? " 성수화타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소...... 하영웅께서는 틀림없이 정상인의 맥박을 지니고 계시오. " 찰나, 번------- 쩍! 적의천공의 눈에서 소름이 끼치는 가공할 불덩이가 터져 나왔다. 부드득! 그는 섬칫하게 이를 갈았다. " 크으...... 하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정상, 정상, 정상, 그렇다면 무 슨 악귀의 원혼이라도 씌웠단 말인가? " 쾅--------! 사납게 발을 굴렀다. 동시의 일말의 기대를 품고 있던 하소미의 입술 사이로도 나직한 흐느낌이 새어 나왔다. 중인들은 더욱 침통한 심정이 되었다. ' 으음.... 이건 진정 보통 일이 아니다. 천하명의 성수화타까지 알 수 없는 괴병이 있을 줄이야! ' 실내에는 온통 지옥같은 침묵이 흐르기 시작했다. 잠시 후, 적의천공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 의공....... 그만 초조한 심정에서 노부가 추태를 보이고 말았소. 먼길을 오시느라 피로하실 터이니...... 이만 쉬시도록 하시오. " 고뇌에 가득찬 어조, 그의 모습은 십년이나 더 늙어 버린 듯했다. ' 소문은 들었지만.......진정 세상에 이런 괴질이 있을 줄이야. ' 성수화타는 빙천노군 하선종의 참혹한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길게 탄식 햇다. 한데 바로 이때, 음성, 침통함으로 가득차 있는 중인들의 귓전에 돌연 일성의 낭랑하기 이를데 없는 음성이 들렸다. " 만약 실례가 안된다면 후배도 궁주님의 진맥을 한 번 해보고 싶군요. " 중인들은 일제히 흠칫하며 음성이 들린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동시, 분분히 짤막한 경탄성이 터졌다. " 아......! " 소진설, 그는 뜻밖에도 소진설이 아닌가? " 그..... 그렇다면....... " 성수화타의 안면에 순간 크게 경악한 빛이 떠올랐다. " 소소협은 이미 의술을 알고 있었단 말인가? " 너무도 뜻밖의 일, 소진설은 가볍게 미소지었다. " 아닙니다. 그저 우연한 기회에 옛 고서 중 청량서와 천비의해경을 한 번 읽어본 것 뿐이지요. " 그렇다. 소진설, 그는 본래 만 권의 책을 읽은 천하기재가 아니던가? 특히 그에게는 원인모를 괴질이 있다. 대문에 그 병을 알고자 천하의 의서들을 빠진것이 없을 정도로 거의 다 읽은 적이 있다고 했으니...... 하나, 내막을 알리 없는 중인들은 그저 얼떨떨한 심정일 뿐이었다. ' 진정 믿을 수 없다! ' 위도에 정통한 성수화타의 놀라움은 엄청난 것이었다. ' 이제 겨우 십육세 남짓한 저 소년이 청량서와 천비의해경까지 읽었다니..... 도저히 상상조차 못한 일이다. ' ' 게다가 그것이 사실이라면 의술도 절대 나의 하수가 아닐 것이다. 천하에 진 정 이런 귀재가....... ' 아연한 심정으로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따. 이어, ' 헛헛....... 그것도 모르고 나는 의술을 가르쳐 주겠다고 했으니...... ' 그는 씁쓸하게 고소를 지으며 이마를 끄덕였다. " 그럼 한 번 해보게. " " 감사합니다. " 소진설은 가볍게 고개를 숙여 보인 뒤 조심스럽게 빙천노군 하선종의 맥을 짚 었다. 하나 이내 그의 미간은 찌푸려졌다. ' 이상한데......? ' 성수화타의 진단과 같이, 빙천노군 하선종의 맥박은 분명 정상적으로 뛰고 있었던 것이다. ' 분명히 이것은 병이 아니야, 그렇다면 사람을 이렇게 만들 수 잇는 것은 무 엇일까? ' 이어, 그는 묵묵히 자신이 읽었던 의학경서들을 하나하나 기억해내며 하선종의 병세 에 맞추어 보았다. ' 태산요록........ 백초집이...... 청량서....... 천비의해경...... ' 그러던 어느 한 순간인가? ' 그, 그렇다! ' 별안간 소진설은 내심 짤막한 비명을 터뜨림과 동시 가슴이 철렁 주저앉는 느 낌에 사로잡혔다. ' 이역괴환록..... 틀림없어! 이, 이것은........ ' 기이한 태도, 무엇을 깨달은 것일까? ' 아아..... 진정 무서운 일이다. 하나 발설해서는 안된다! 아직 확실한 내 막도 모르지 않는가? ' 등골에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대, 성수화타가 소진설의 안색을 살피며 나직이 입을 열었따. " 어떤가, 소소협? 알아낼 수 있겠는가? " 소진설은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하나 내심을 감추고 짐짓 고개를 저었따. " 모르겠습니다. 후배의 좁은 소견으로서는 도무지 짐작조차 할 수 없군요. " 실내에는 다시 한 번의 무거운 음영이 내리깔렸다. 하지만 이 순간, 오직 한 사람, 눈에 번쩍 이채를 떠올린 인물이 있었다. 소진설의 태도에서 무엇인가 찾아내기라도 했던 것일까? 그는 바로 방랑협괴 담사군이었다. Χ Χ Χ 은향소축, 온통 포근함만이 깃든 듯한 아름다운 별원, 소진설은 일각 후 하소미에 의해 이곳으로 안내되었다. 이곳이 북해빙궁에 머무르는 동아 그의 거처가 되는 곳이었다. 한데 일순 소축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소진설은 일말의 의아함을 느껴야 했다. 뜻하지 않게 소축의 실내는 너무도 정갈하고 깔끔하게 꾸며져 있는 것이었다. 은은히 풍기는 향긋한 방향, 갖가지 인형과 아담한 가구들, 그리고 곱게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실내의 난꽃들...... 아기자기....... 바로 그것이었다. 일견하기에도 여인의 규방인 듯한 느낌이 아닌가. 소진설은 일순 얼떨떨한 심정으로 말했다. " 소미..... 이곳은? " 하소미의 입가에 방실 미소가 어렸다. 그 미소에 실내가 일시 환해졌다. " 은향소축...... 마음에 드시나요? " " 음, 그래..... " 소진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매우 마음에 드는 곳이야. 하나 꼭 여인의 처소인 것 같은데......? " 빙긋, 하소미는 게속 천진난만하게 웃음지었다. " 맞아요 바로 제 거처에요. " " 뭐, 뭐라고? " 순간 소진설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 그럼 소미는? " " 염려마세요. " 하소미는 또르르 추수같은 눈망울을 굴리며 살풋이 미소지었다. " 이곳에는 방이 셋이나 되니까요. 그리고 당분간 제가 설오빠의 시중을 들어 드리기로 했어요. " " 마..... 말도 안되는 소리! " 그도 그럴 것이, 아직 확실히는 알 수 없으나 하소미가 이곳 북해빙궁의 인물들로부터 극히 귀 여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았기 때문이었다. 하나 하소미는 막무가내였따. " 싫어요. 이것은 모두 삼천공 할아버지들과 제가 상의해서 결정한 일이에요. " " ......! " " 사실 설오빠가 북혈마문의 십면매복세를 깨뜨리지 않았다면 어떻게 저희가 의공께 진맥을 부탁드릴 수 잇었겠어요? " ' 이런 기막힐 노륵이 있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 소진설은 내심 어이가 없었다. 하나 돌이킬 수도 없는 일, 이것은 곧 북해빙궁이 자신에 대해 모든 것을 다한 성의였고, 거절하면 따라 서 그들을 무시하는 처사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이것은 북해빙궁이 쏛어마나 소진설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알 수 있는 일면이었다. 뿐더러, 그와 성수화타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막중한 것인가도 함께 보여주는 것 이다. ' 그렇다해도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 ' 소진설은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꼈다. 잠시 후, 소진설은 어쩔 수 없이 세 개의 방 중 중앙에 있는 실내를 쓰기로 하고 하소 미와 팔선탁에 마주앉았다. 모락모락....... 하소미가 더운 김이 피어오르는 향차를 끓여왔다. 이윽고 소진설이 다시 말문을 열었다. " 한데 소미, 궁주님께선 언제부터 그런 증세를 보이셨지? " 하소미는 빙천노군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시무룩한 표정이 되었다. " 아버님께서는 약 일년 전부터 몸져 누우셨어요. " ' 아, 아버님이라고......? ' 소진설은 그만 눈이 휘둥그래지고 말았다. 아버님....... 그렇다면 하소미는 바로 빙천노군 하선종의 금지옥엽이라는 말이 아닌가? 맙소사.......! 한데 그 고귀한 신분의 소녀가 자신의 시중을 들겠다니, ' 도대체 뭐가 뭔지....... ' 소진설은 머락 지끈지끈 쑤셨다. 하나 곧, ' 모르겠다. 어쨋건 자신이 자처하고 나선 고생이니....... ' 이렇게 심중을 굳히 뮑 다시 입을 열었다. " 좋아, 일년 전..... 그렇다면 혹시 이년 전에 무슨 경사같은 것이 없었니? 주님의 신변에 말이야. " 순간, " 어머......! " 하소미의 커다란 두눈에 깜짝 놀라는 빛이 떠올랐다. " 설오빠가 그것을 어떻게.....? 맞아요! 아버님께서는 분명 이년 전에 새어 머니를 맞이 하셨어요. " ' 의모! ' 소진설은 흠칫 안색을 굳혔다. ' 그럴수가....... 역시 발설하지 않기를 잘했어! 이건 실로 보통 일이 아니 다. ' 이어 급히 다시 질문했다. " 그럼 미안하지만 한 가지만 더 알고 싶은게 잇어. 궁주님께서는 소미의 새 어머니를 사랑하시나? " 기이한 질문, 그는 무엇 때문에 자꾸 이런 엉뚱한 질문을 하고 있단 말인가? 하소미는 어리둥절한 심정이었다. " 그야 물론 지극히 위해주시지요. " 위해준다.......! 소진설은 동시 지그시 눈을 감아 버렸다. ' 틀렸어! 이렇게 되면 진퇴양난이야. 이 일을 어떻게 해야할지...... ' 기괴한 심맥, 하나 무엇인지 난처한 심정이 된 것만은 분명한 것 같았다. 하소미는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 설오빠는 이상한 사람이야..... 꼭 바보같기도 하고....... 그러데 어떻게 십면매복세를 격파하는 비법을 알고 있었을까? ' 아무래도 궁금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1281] 제목 : [사마달] 絶 代 劍 王 # 16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2/27 22:07 읽음 : 951 관련자료 없음 ------------------------------------------------------------------------------ 絶 代 劍 王 著 者 司 馬 達 타이핑 봉 승 범 (누나id임) 第 十六 章 가공스러운 陰謀 밤, 그리고 밤이 아끀다. 북해의 밤은 칠흑같이 어두운 중원과는 달리 달빛같이 희뿌연 설광에 의해 사물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엷은 미광이 감싸여 있었다. 휘이이이이잉........ 휘몰아치는 눈보라, 혹독한 바람과 얼어붙은 대지, 이것이 모든 것이었다. 함데, 어느 한 순간이던가? 스으읏...... 빙천노군 하선종의 처소로 돌연 하나의 인영이 기척도 없이 스며들었다. 바람같고 흘러드는 달빛같기도 한 인영, 그는 바로 소진설이 아닌가? 실로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한데 그는 무엇 때문에 이 깊은 밤을 틈타 하선종의 처소에 잠입했딴 말인가? 빙천노군 하선종은 여전히 병상에 누운채 꼼짝도 않고 있었다. ' 으음...... ' 소진설은 실내에 들어서는 즉시 소리죽여 그에게로 다가갔다. 이어, 머리부터 생가개 둔 바가 있다는듯 재빨리 품속에서 한 치나 될까싶은 조그 마한 칼날조각을 꺼냈다. 뭘 하려는 것인가! ' 제발 아니기를 빈다! ' 소진설은 초조한 마음으로 하선종의 관자놀이 부근 즉 태양혈 근처를 칼날 로 살며시 그었다. 순간, 주르륵..... 하선종의 태양혈에는 극히 미세한 상흔이 생기며 한 줄기 실날같은 핏줄기가 흘러 나왔다. 소진설은 그것을 그㎧ 손가락을 쪽어 맛보듯 혀로 핥았다. 순간, ' 고독! ' 소진설의 안색이 하얗게 질려 버렸다. ' 이럴수가....... 틀림없는 고독이다! 그것도 천하에서 가장 극악무도한 음양마령혈고....... 오오! 이런 악독한 계집이 또 있단 말인가? ' 두 눈에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무서운 분노의 빛이 폭출해 나왔다. 한데, 고독..... 그것도 음양마령혈고라니 이 무슨 끔찍스런 일이란 말인가? 고독, 이것은 본래 온갖 독충과 마물들이 우글거리는 버림받은 죽음의 절지 묘강에서 생성되는 저주받은 독물인 것이다. 이것이 생성되는 과정은 천하에서 가장 무서운 오독, 즉 뱀, 지네, 거미, 전갈, 두꺼비 등을 잡아 대접에 넣어 싸움을 붙게 만든 후 그 중 가장 절독한 독충 두 마리를 교미시켜 만들어내는 것이다. 다라서 독중지독으로 불리우는 가공할 마물이며 그 크기가 먼지처럼 작아 눈 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였다. 하나, 이 무서운 독충의 특징은 사람의 몸 속에 침습해도 여느 독과 달리 전혀 표시 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 독물에 당한 사람은 전혀 아무런 이상도 느끼지 못한 채 고독을 전 개한 사람의 뜻에 의해 죽거나 살 수 있는 것이었다. 음양마령혈고독! 그 중에서도 이 악독한 고독의 끔찍스러운은 가히 저주스러울 정도였다. 이 무서운 마물은 오직 여인들만이 전개할 수 있다. 생성된 후 이것은 오직 여인의 은밀한 곳에서만 살 수 있게 되며, 만약 그 여인이 사내와 관계를 맺게 되면 즉시 그 사내의 몸 속으로 침투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남자의 체내에서 살 수 잇는 기한은 약 이년가량으로 죽기까지 그 사내 에게 온갖 지옥같은 고통을 가한다. 하나 이 고통을 느낀 인물이 의원을 찾아가도 헛일이었다. 이것은 병이 아니고...... 도한 일반의 고독과는 틀리기에 고통은 있으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 었다. 그리고 일년이 자나게 되면 중독된 인물은 급기야 탈진하여 스러지게 되고 일 년 육개월이 지나면 피골이 상접하여 흡하 송장처럼 변한다. 더불어 이년이 될때면 서서히 남자의 몸이 썩어 들어가기 시작해며, 이 음양마령혈고가 죽는 순간 그 인물은 핏물로 화하여 녹아버리는 끔찍한 죽음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실로 소름끼치는 일인 것이다. 한데, 그렇다면 빙천노군 하선종이 바로 이 악독한 마물에게 당했다는 뜻이 아닌가? 충격! 실로 까무라칠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한데 한 가지 기이한 점은...... 소진설은 도대체 어떻게 이 무서운 독물의 침습을 알아내고 감히 단언을 내릴 수 있는가? ' 틀림없어! 이역괴환록....... 그곳에 상세히 나와 있었다. 이 악독한 독충 의 여부를 파악하려면 태양혈 부군의 피를 맛보는 수 밖에 없다고, 마령혈고 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그 곳의 피는 극히 쓰다고 나와 있었다. ' 그랬던가? ' 악독한...... 증세를 보아서는 이미 당한 기간이 이년에 임박하고 있다. 즉 이것은 그 사갈보다 더 악독한 계집...... 소미의 의모라는 여자가 전개한 것 임이 분명하다! ' 순간, 쿵.......! 이 무슨 환청인가? 세상천지가 한순간에 뒤집히는 듯한 냉음이 울려퍼지는 듯 했다. ' 샔문에 일찍이 발설하지 못한 것이다. 평지풍파를 일으키기 싫어서...... 그리고 또 한가지, 이역괴환록에 의하면 이 마물을 전개한 인물에게는 치명적 인 약점이 있지. 그것은 만약 음양마령혈고독이 이년의 기한을 넘기지 못한 채 남의 손에 죽게 되면 전개한 그 자신이 죽게 된다는 것..... 그것도 아주 처참하게...... ! ' 소진설의 안면에 떠오른 분노는 더욱 짙어졌다. ' 절대 용서하지 못한다! 악독한 계집..... 만약 네게 이런 지독한 수단을 사용했어야할 정당한 이유가 없을 때에는 나 소진설이 하늘을 대신하여 심판 해 주겠다! ' 이어, ' 소미의 말에 의하면 서쪽 궁에 거처한다고 했었지...... ' 소진설은 들어왔던 창문을 통해 빠르게 신형을 날렸다. 스스슷........ 삽시간에 실내에서 소진설의 모습은 사라져갔다. 기막힐 일! 대관절 이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잇는 것인가? Χ Χ Χ 유리궁, 북해빙궁의 서쪽에 위치한 별궁으로 화려의 극치를 이룬 소전, 누구의 거처인가? 비록 규모는 작으나 그 구조물이 빙천노군 하선종의 지존각에 비하여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못지 않은 이 소전은...... 그렇다. 바로 하선종의 후실로 들어온 자혜혈비(紫慧血妃) 매추향(梅秋香)! 그녀의 거처였던 것이다. 한데, 유리궁 내의 한곳 실내,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한 쌍의 남녀가 불도 밝히지 않은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여인은 십대 중반....... ( 십대? 오타아님...... ^^; ) 눈이 현란해질 정도로 극히 미려한 용태를 지니고 있었다. 자혜혈비 매추향! 그렇다. 이 여인이 바로 하선종의 후실인 매추향이었다. 한데 웬일인가? 어둠 속에 어렴풋이 드러난 그녀의 처절할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에는 섬뜩할 만큼 무서운 노기가 어려 있었으니, 그리고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나이, 그느 또 누구인가? 일신에 먹빛 장포를 걸쳤고 얼굴마저 검은 복면으로 감추고 있었다. 한데 드려움....... 지금 그는 매추향의 앞에 꿇어 앉아 고양이 앞의 쥐처럼 연신 사지를 부들부 들 떨고 있었따. 이윽고, 배추향의 입이 다시 떨어지며 노여움에 찬 앙칼진 외침이 터져 나왔다. " 멍청한 것들! " " ......! " " 도대체 네놈들은 무엇을 하는 것들이냐? 그토록 누누이 당부했거늘 성수화 타, 그 썩어죽을 늙은이를 여기까지 데려오게 하다니..... " 발악적인 외침, 흑의인의 일신에 부르르 경련이 일었다. " 태...... 태만했던 것은 결코 아닙니다. 혈궁당이 십면매복세까지 전개했 으나..... 놈들 중 진법의 대가가 있어 붕괴되고 말았습니다. 요...... 용서 를...... " " 닥쳐라! 이 못난 놈들...... " 매추향은 더욱 냉혹한 일갈로 그의 말을 잘랐다. " 진법의 대가는 무슨 얼어죽을 진법의 대가란 말이냐. 이제 겨우 십육세 밖 에 되지 못한 애송이의 손에 일을 망쳐놓고서..... " 순간, " 시..... 십육세......! " 흑의인의 두눈에 기절할 듯한 경악의 빛이 떠올랐다. " 그렇다! 소진설이라고 하는 애송이 놈, 그래도 할 말이 있느냐? " " 소....... 소군이시여....... " 흑의인은 그대로 고개를 바닥에 처박았다. " 부디 용서를...... " 뿌드득! 매추향은 섬칫하게 이를 갈았다. " 머저리같은 것, 좋다! 어쨋든 가서 언니에게 전하라. 이 일은 본 소군의 생명이 달린 것이니만큼 최후의 수단을 전개하라고 말이다. 한시가 급하다! " 찰나, 흑의인의 전신에 무서운 전율이 일었다. " 최..... 최후의 수단을......! " " .....! " " 그렇다면 성수화타 그 늙은이가 벌써 무슨 낌새를......? " " 흥! " 매추향의 눈에 일순 불안한 기색이 깔려들었다. " 아직은 모를 것이다. 하나 방심할 수는 없는 일....... 만약 그 늙은이가 모든 진상을 알게 되면 본 소군의 생명은 물론 지금껏 노심초사해 왔던 일들 이 모두 끝장나고 마는 것이다. " " .....! " " 따라서 한 달 후의 계획을 앞당기자는 것일 뿐이다. 또한 빙천노군 하선 종, 그 자가 아직 살아있다고는 하지만 이미 산 송장이나 다름 없으니 아무런 염려할게 없다. " " 어김없이...... 전하겠습니다! " 흑의복면인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오....... 그러나 이 순간, 어찌 그들이 감히 짐작인들 할 수 있으랴? 바깥으로 통하는 창문의 바로 밑에서 하나의 그림자가 은밀히 자신들이 나누 는 대화를 모두 감지하고 있었음을...... ' 진정 무서운 계집이로군! ' 희미한 조소를 입가에 머금어보는 그림자, 그는 바로 소진설이었다. 그리고, 스스...... 소진설은 대화가 끝나는 즉시 유령처럼 몸을 움직여 별궁에서 사라져 가고 있었다. 휘이이이잉........ 고오오오오........ 북벌, 살을 에이는 듯한 삭풍은 아직도 그치지 않고 미친듯 불어닥치고 있었 다. 흑의복면인은 매추향과 헤어진 후 무인지경처럼 북해빙궁을 벗어났다. 이어, 위이이잉........! 흡사 섬전같은 속도로 신형을 날려 눈보라를 뚫고 질주하고 시작했다. 한데, 그렇게 얼마를 질주해 갔을까? 돌연 신형을 날리던 그의 등 뒤로부터 얼음장같이 섬칫한 냉갈이 터지는게 아닌가? " 친군, 바람이 찬데 잠깐 쉬었다 가는게 어때? " " 허억! " 흑의복면인은 대경실색,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한 충격을 받고 몸을 멈 췄다. " 웨....... 웬놈이냐? " 자신의 등 뒤, 언제부터 이렇게 추적해 오고 있었던 것인가? 한 명의 십육세 가량으로 보이는 청의소년이 삼장 거리에 서서 차가운 웃 음을 머금고 있지 않은가. 혼비백산..... 흑의인은 그야말로 심장이 튀어나올 듯 놀라 버럭 외쳤다. " 애, 애송이..... 네놈은 도대체 누구냐? 어째서 본좌를 뒤따르는 것이냐? " " 그렇게 놀랄 필요는 없지 않을까? " 청의소년의 입가에 어린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 나는 궁산성의 소진설이라 하지. " " 무..... 무엇이....... 소진설? " 흑의복면인은 더욱 경악에 찬 외침을 터뜨리고 말았다. 오오...... 그렇다. 청의소년! 그는 틀림없는 소진설이 아닌가? 흑의복면인은 그만 숨이 턱 막히는 듯한 느낌이었다. " 그렇다면 바로 네녀석이 본문의 십면매복세를 깨뜨린.....? " 소진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맞았어, 바로 그 장본인이지. " ' 그럴수가...... 설마 이렇게 어린 애송이가.....? ' 흑의복면인은 더욱 아연한 심정이 되고 말았다. 하나 그것도 순간, 그의 복면 사이로 드러난 두 눈이 곧바로 칼날같이 섬칫스러운 살기를띠웠다. " 후훗...... 그래! 그러고 보니 정말 대단한 애새끼로군. 한데 이렇게 본좌 의 길을 막아선 이유는? " 소진설의 태도는 변함없이 여유만만, " 페일언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그대를 막은 이유는 조금 전 매추향이 말할 최후의 수단이라는게 무엇인지 알고 싶었기 샔문이다. " ' 허억! ' 청천벽력..... 흑의인은 모발이 쭈삣 곤두서는 기분이었다. " 그, 그것마저....... 알고보니 모두 엿들었구나! " 소진설은 가볍게 끄덕였다. " 맞아, 그래서 뒤따라 온 것이지. 본래 나는 궁금한게 있으면 참지 못하는 성미이거든. " 순간, 화르륵..... 흑의복면인의 두 눈이 악독무비한 살광을 뿜었다. " 흐흐흐...... 이마에 피도 안마른 놈이 뒈지고 싶어 환장했구나. 그래, 말 해주지 못하겠다면 어쩌겠느냐? " " 어쩔 수 없이 그대의 입을 막아 그 최후의 수단이라는게 전개되지 못하게 해야지. " " 후핫핫......! " 흑의복면인은 어이가 없는 듯 대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 정말 이건 기도 안찬다. 보자보자하니 귀때기 새파란 놈이 이젠 본좌에게 공갈까지...... 하하하....... " 다음순간, 그는 울화통이 터져 격분의 노후를 터뜨리며 쌍장을 쭉 뻗어냈다. " 너나 뒈져라, 이놈! "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즉시 태산이라도 무너뜨릴 듯 엄청난 경력의 폭풍이 소진설을 휘감아왔다. 하나 소진설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 분명히 말해줬따. 죽여서 입을 막겠다고...... " 이어, 가볍게 한 손을 쓸쩍 휘둘렀다. 찰나였다. 가공지경,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잇는 것일까? 도저히 눈뜨고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엄청난 광경이 벌어졌다. 돌연 소진설이 가볍게 뻗은 그 한손으로부터 엄청난 장력의 회오리 기둥이 형성되며 가차없이 흑의복면인을 후려치지 않는가? 꽝! " 크아아아악! " 처절한 비명과 함께 피곤죽이 되며 흑의복면인은 십여장 밖으로 나가 떨어 졌다. 흑의복면인, 북해빙궁을 무인지경을 넘나들던 인물이니 만큼 결코 예사로운 고수라고 볼 수는 없는 인물이었다. 한데, 소진설의 가벼운 일장에 묵사발이 되어 나동그라지다니...... 하나 아직 숨이 끊어지지는 않은 상태였다. 그는 연신 울컥울컥 검붉은 선혈을 게워냈다. " 크으으.....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아직 약관에도 미치지 못한 애송이에게 이런 공력이...... " 꺼질듯한 음성이었다. " 크윽...... 너무 경시했다. 하지만 네놈...... 들어둬라...... 본좌가 이렇게 죽는다고..... 모든게 끝나는 건 아니다...... " " .....! " " 죽음으로써....... 북해빙궁과 모든 소식 두절...... 소군의 몸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가주하고 즉시 최후의 수단이....... 전개된다. 곧 북혈마문의 총 공세가..... 전개될 것이다. " 북혈마문의 총공세! 소진설은 순간 가볍게 흠칫했다. 하나 곧 평정을 되찾으며 냉소를 흘렸다. " 최후의 수단이란게 바로 그것이었나? 그렇다면 별로 우려할 만한 일은 아 니지. " " ......! " " 어차피 북혈마문과 북해빙궁은 세불양립의 숙적이라고 들었으니 한 번의 혈전은 불가피할 것이므로...... " 이어, 약간 안스런 시선으로 죽어가는 흑의복면인을 주시했다. " 사실 나로서는 이 일에 개입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 " ......! " " 하나 너희들이 빙천노군에게 전개한 음양마령혈고독은 너무 악독한 수법 이었지. 그것이 나를 분노케 만든 것이야. " " 크...... 으....... 마령혈고까지.......! " 흑의복면인은 다시 한 번 울컥 검붉은 핏덩이를 토했다. 희다 못해, 그의 얼굴은 서서히 검은 빛으로 변색되어 가기 시작했다. " 맞아, 모두 알고 있었지. 그리고 부탁하겠는데.... 내세에 다시 태어나거 든 두 번 다시 죄악의 길을 걷지 마라...... " " ......! " " 선한 일만을 행하며 살기에도 인생은 결코 길다고 할수 없으니까...... " 이 말을 끝으로 소진설은 천천히 등을 돌렸다. 휘이이잉......... 바람, 북해의 칼날같은 삭풍이 그의 옷자락을 매섭게 할퀴어댔다. 흑의복면인의 눈빛이 암울하게 꺼져들었따. 이렇게 죽어가고 있는 것인가? " 크으윽..... 그래...... 그랬었군....... 본문의 십면매복세가...... 어 째서 그토록 허무하게 무너졌는지...... 이제야 알것 같다. 우리는..... 고 금미증유의..... 무서운 적을 만났던 것이야....... 끝났다. " 그리고, 스를 눈이 감기면서 그의 숨이 거두어졌다. 허망한 죽음, 휘이이잉........ 점차 그의 체온은 싸늘히 식어가고 혹독한 삭풍은 끊임없이 계속 불어와 그의 시신을 눈으로 덮어주고 있었다. [1282] 제목 : [사마달] 絶 代 劍 王 # 17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2/27 22:08 읽음 : 962 관련자료 없음 ------------------------------------------------------------------------------ 絶 代 劍 王 著 者 司 馬 達 타이핑 봉 승 범 (누나ID임) 第 十七 章 기막힌 안배 아침....... 간밤에 그토록 기승을 부리던 눈보라도 그치고 날씨는 활짝 개어 있었다. 사방은 어디를 보아도 찬란한 설국이었다. 백설 위로 반사되는 햇빛에 눈이 부실 듯한 아름다운 북해의 아침이었다. 하소미, 눈꽃의 요정인양 아름답고 순진한 소녀, 그녀는 눈을 뜨기 무섭게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요리를 장만한다, 차를 끓인다, 도무지 눈코 뜰 사이 없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어쩌다 시녀라도 도울라치면 그년는 냉큼 눈을 흘겼다. " 야, 아란! 너 오늘따라 왜 자꾸 귀찮게 하니? 혼자 한댔잖아? " 시녀 아란은 그만 어리둥절하고 말았다. ' 아가씨께선 도대체 왜 이러시는 것이지! 생전 손에 대보지도 않던 요리를 다하시고.....? '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 아닌가? 하나 묵묵히 지켜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따. 소진설은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었다. 옷을 그대로 입은 채, 이것은 그의 오랜 습관 중 하나로 불필요한 시간에는 항상 수면을 취하는 버 릇 이었다. 이윽고, 스르륵...... 문이 열리고 하소미가 들어왔다. 들어서자마자 그녀의 입에서는 대뜸 불호령이 터져 나왔다. " 설오빠, 일어나세요! 몇시인데 아직도 주무시는 것이죠? "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소진설을 마구 흔들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 왁! " " 어멋......! " 그녀는 그만 기절할 뻔했다. 소진설이 별안간 천둥치는 듯한 외침을 터뜨리며 벌떡 일어서는 게 아닌가? 얼마나 놀랐던지 하소미는 눈물까지 글썽글썽했다. " 하하하..... 소미, 좋은 아침이다. " 소진설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호탕하게 웃음지었다. 순간, " 이 악당! 나를 그렇게 놀라게 하다니.......! " 하소미는 질세랄 눈을 치뜨며 소진설의 가슴을 그 앙징스런 주먹을 팡팡 때 렸다. ( 우웩! 닭살......... Y.Y ) 하나 그 찰나, 딱! " 아앗! " 하소미는 오만상을 다 찡그리며 눈물을 글썽이고 말았다. 소진설의 가슴이 흡사 무쇠로 빚은 철인인듯 딱딱하지 않은가? " 나빠요! 설오빠, 속에 무엇을 입고 있죠? " " 하하...... 아무것도 입지 않았어. " 하소미는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 남자들의 가슴은 모두 그렇게 딱딱한 걸까? '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소진설은 다시 빙그레 미소지었다. ' 티없이 맑고 깨끗한 점은 궁산성의 백란과 비슷하군...... ' 그런 심정이었다. ....... 아침 식사, 식탁에는 일견해도 먹음직해 보이는 요리들이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려져 있어컃. 소진설은 묵묵히 젓가락을 요리로 가져갔다. 앞에는 하소미가 톡을 괴가 앉아 그를 빤히 바라보고 있어컃. 초롱초롱, 소진설을 주시하는 그녀의 눈에는 어떤 기대감으로 잔뜩 부풀어 있었다. 한데 요리가 막 입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는 그만 모발이 쭈삣 곤두서고 말 았다. ' 악! 이게 무어냐? ' 음식의 맛! 너무도 기막힌 것이었다. 맵고 짜고 시고 쓰고 떫고...... 세상에 이렇게 소름끼치는 맛을 지닌 요리도 있었단 말인가? " 소..... 소미! 이 요리는 누가 만든 것이지? " 하소미는 배시시 웃음지었다. " 제가 만들었어요. 맛이 어떤가요? " ' 으으...... 정말 가공스럽다! ' 그말이 절로 입 밖으로 튀어나올 지경이었지만 소지넛쏛은 내색하지 않고 억지로 웃음을 흘리며 넌지시 질문해 보았다. " 훌륭해, 아주 좋았어! 한데..... 간은 보았니? " 하소미는 살래살래 고개를 저었다. " 아니에요. 설오빠가 드실 음식을 어떻게 제가 먼저 입에 대요? " ' 오..... 맙소사! ' 소진설은 눈 앞이 캄캄해졌다. 하나 먹었다. 입술을 질끈 악문 채 그릇에 담긴 음식은 무엇이든 남기지 않고....... 이어 그는 그녀에게 물었다. " 또 있니? " 하소미는 감격한 눈을 소진설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 없어요. 그게 전부에요. " 그 뒤에서...... 시녀 아란이 눈을 휘둥그렇게 뜬 채 이 무시무시한 광경을 바라보고 있어컃. ' 괴물이다! 그런 음식을 모두 해치울 수 있다니...... ' 하나 확실한 것은, 소진설은 지금 음식을 먹은게 아니라 하소미의 성의를 먹었다는 점이어컃. 이 귀엽고 천진난만한 소녀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 그러부터 약 한시진후, 소진설은 하소미의 안내를 바등며 지객관에서 거처하고 있는 방랑협괴 담사 군을 찾아갔다.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소진설은 맞았다. " 핫핫...... 소소제가 여기엔 어쩐 일인가! " 소진설은 가볍게 미소지으며 그와 마주앉았다. " 실은 담대형께 한 가지 질문해 볼 것이 있어 왔습니다. " " 질문......? " 일순간 담사군의 눈에 알 수 없는 기광이 스쳤다. " 그래, 무엇을 알고 싶으냐? " 소진설은 힐끗 하소미를 한 번 돌아본 후 말문을 열었다. " 다름이 아니라 북혈마문에 관한 일이지요. 그들은 어떤 집단입니까? " " 길게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 담사군은 대뜸 안면에 차가운 빛을 떠올리며 말했다. " 놈들은 천하에서 다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악한 무리들이다. 홍안성 박 리극산을 거점으로 삼아 세력을 확산해 나가고 있으며, 자신들의 야욕을 채우 기 위해서라면 약탈, 방화, 살인 등 무엇이든 서슴지 않고 해치우는 악귀보 다 더한 짐승들이야...... " " ......! " " 특히 북혈마문즈 극음사희 관청미는 천하에서 둘도 없는 악독음란한 계집으 로 세상에서 가장 음한한 구음절미를 타고 났다. " " ......! " " 악독하기가 독사보다 더하며 선천적으로 타고난 미색을 이용하여 무림고수 들을 유혹, 채양보음으로 스스로의 고탂을 증강시키는 사갈같은 계집이지. " 아아, 채양보음........! 남자와 육체관계를 맺으며 그의 모든 정혈을 고갈시켜 죽인 뒤 자신의 무공을 즉아시키는 방법! 실로 천인공노할 짓이 아닌가? ' 정말 기가 차는군! ' 소진설은 내심 어이가 없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다시 질문했다. " 그렇다면 북혈마문의 잠재력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이곳 북해빙궁에 비해 서 말입니다. " 담사군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졌다. " 글쎄...... 모르긴 해도 아마 거의 비슷할 것이다. 단 빙천노군 하영웅께서 괴질을 치료하고 무공을 회복했다고 전제할 때! " 기이한 말이 아닌가? 소진설은 얼떨떨함을 금치 못했다. " 그것은 어째서 그렇죠? 하대협의 무공이 그토록 가공스러운 것인가요? " 피식, 담사군이 무거운 표정으로 실소지었다. " 아니다. 그것은 꼭 무공 때문만은 아니지. 굳이 따지만 북혈마문의 혈귀 북혈사마군 때문이다. " " ......! " 북혈사마군, 극히 무섭고 음산무비한 느낌을 주는 명호 소진설은 일순 가슴이 서늘해지는 기분이었다. " 북혈사마군이란 어떤 인물들을 말하는 겁니까? " " 놈들은 도저히 인간이라 볼 수 없는 희대의 살인혈귀들이다. ' 담사군의 안면에 살벌할 정도로 무서운 냉소가 떠올랐다. " 각기 시혼랑, 혈갈사마, 오공다라, 홀고소군으로 불리워지고 있으며.... 별호가 말해주듯 수백만 마리의 혈인사, 비천오공, 지옥혈갈, 사사마고를 거 느리고 다닌다. " " ......! " " 놈들이 스쳐가는 곳에는 풀 한포기조차 살아남은게 없고 오직 죽음의 그 림자만이 존재하지. " 끔풺스럽기 이를데 없는 말, ' 저주 받아 마땅한 자들! ' 소진설은 순간 부르르 몸을 떨었다. 이어 다시 급하게 질문을 던졌다. " 그럼 빙천노군께서는 그들을 막을 수 이쓴 륚어떤 방도를 지니고 계시단 말 입니까? " " 그렇지, 바로 정답이다! " 담사군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 하영웅께서는 천하의 모든 독물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음공을 연성하고 계 신다. 즉 한 자루의 혹옥묵마소로 전개되는 제왕천악삼장이 그것이지. 천하에 서 놈들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이 음율밖에 없다. " 흑옥묵마소(黑玉墨魔簫), 제왕천악삼장(帝王天樂三章)! 실로 신비한 이야기가 아닌가? 소진설은 내심 가볍게 감탄했다. 그와 함께 뇌리에 확연히 짚이는 것이 있었다. ' 이제야 알 것 같다. 북혈사마군 중의 혈고소군, 그 사갈같은 계집이 바로 매추향이야! 둔갑을 한 것이다. 그래서 오랜 숙적으로 싸워온 북해빙궁을 무 너 뜨리기 위해 가장 큰 장애물인 빙천노군을 제거하려 한 것이다. 악독한! " 진정 가공할 노릇이었다. 이때, 담사군이 짐짓 너털웃음을 흘리며 은근하게 질문했다. " 핫핫...... 그런데 갑자기 북혈마문의 이야기는 왜 꺼냈지? 소소제에게 혹 무슨 좋은 복안이라도 있는가? " ' 절데 용서하지 못한다! ' 내심 다부지게 입술을 악문 뒤 소진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습니다. " " ......! " " 실은 담대형께 모든것을 솔직히 말씀드리기 위해 이렇게 찾아온 것입니 다. " 담사군의 눈에 가벼운 이채가 떠올랐다. 그는 은근한 음성으로 다시 질문했다. " 그랬었군. 하면 그 내용이 다름아닌 하영웅의 괴질에 대한 것이 아니냐? " 순간, 소진설의 얼굴에 깜짝 놀란 빛이 서렸다. " 어떻게 담대형께서 그것을? " 담사군은 호탕하게 웃었다. " 실은 어제 하영웅의 진맥을 하고 있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 " ......! " " 물론 눈깜박할 사이에 불과했지만 소소제의 안색은 급격한 변화를 일으 켰었다. 이것은 무엇을 뜨�}지? 곧 하영웅의 병세에서 무엇인가 심상치 않은 점을 발견했다는 뜻이 아니냐? " 기막힌 눈치, " 핫핫...... 그래서 사실은 나도 오늘쯤 소소제가 찾아오리라 ㎤고 기다리 고 있었다. " ' 정말 귀신이다. 과연 강호십오천 중의 일이다워....... ' 소진설은 내심 혀를 내둘렀다. 그때, 묵묵히 침묵을 지키던 하소미가 대경실색의 외침을 발했다. " 설오빠! 그게 사실이에요? 아버님의 병명을 알아냈다는 말씀.......! " " 그렇다. " 소진설은 비로소 그녀에게 시선을 던지며 가볍게 미소지었다. " 간신히 알 수 있었지. 곧 쾌차하실 수 있을 것이다. " " 아아......! " 하소미의 얼굴 가득 터질듯한 희열의 빛이 뒤덮였다. 이어, " 고마워요, 오빠! 오빠는 내가 생각한데로 뛰어나신 분이에요! "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기쁨에 찬 외침을 터뜨리며 폴짝 소진설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따. ( 음흉한 여자............ ^^; ) ' 이, 이런! ' 소진설은 순간 크게 당황했다. 본의 아니게 하소미를 안은 형상이 아닌가? 더구나 가슴으로 전해지는 그 부드럽고 탄력있는 촉감 하나 미처 그것을 느낄 틈도 없이 그는 가볍게 그녀를 밀어내며 얼굴을 붉 혀컃. " 하..... 하지만 쇰, 이 이야기는 당분간 절대 입 밖에 내서는 안된다. 알 돃지? " 하소미는 뽀얗게 웃으며 대답했다. " 설오빠의 말씀이라면 무엇이든지 따르겠어요. 하지만 삼천공 할아버지께 도 함께 알고 계셨으면 좋을텐데....... " 기쁨에 들뜬 음성, ' 녀석, 너무 천진해...... ' 소진설은 실소하고 말았다. " 곧 아시게 될거야. 한데 소미, 잠깐 자리를 비켜주겠니? " " 그래요. " 하소미는 여전히 기쁨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하지만 잠깐만이에요, 알았죠? " 소진설은 빙그레 웃음지어 보였다. 하소미는 비로소 그윽히 소진설을 한 번 응시한 뒤 자리르 비켜 실내를 나 갔다. 이때, 담사군이 의미심장한 눈으로 소진설을 응시하며 말했다. " 녀석, 아주 봄날이로군. 보아하니 소미, 저 순진한 소녀가 소제를 아주 좋 아 하고 있는것 같은데? " 소진설은 그만 벌겋게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다. ( 좋으면서 >.< ) " 담대형께선 무슨 농담을....... " " 핫핫..... 농담이 아니다. 아니면 어째서 저 귀여운 요정이 소제를 자신의 처소에 머물게 했겠느냐? " 호탕하게 웃음지은 뒤 담사군은 다시 정색을 되찾았다. " 그래, 빙천노군의 괴질은 도대체 어떤 것이냐? " 소진설의 표정이 즉시 굳어지기 시작했다. " 알고봤더니 모두 북혈마문의 장난이었습니다. 하궁주의 괴병은 절대 우연 한 괴질이 아니었지요. " 이어, 그는 심각한 음성으로 간밥의 일과를 빙천노군 하선종의 일을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이윽고 모든 것을 들은 담사군의 안색이 확 변했다. " 무엇이.... 음양마령혈고! " 쾅------! 안면이 무섭게 일그러지는 동시 그는 탁자를 거칠게 내리치며 퉁기듯이 자리 를 박차고 벌떡 일어섰다. " 그게 정말이냐, 소소제? " "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태를 종합해본 결과 빙천노군의 후처 매추향 은 바로 대형께서 말씀하신 혈고소군인 것 같습니다. " " 으..... 그럴수가! " 담사군은 부드득 이를 갈아컃. " 천벌을 받아 마땅한 계집! 으..... 이 저주받을 짐승들, 도저히 살려둘 수 없다! " 이어, " 소소제, 놈들이 분명 총공세를 펼쳐올거라고 했느냐? " 혼백이 날아가 버릴 듯 끔찍스런 냉광이 폭출되는 눈으로 소진설을 응시 하며 소리쳤다. 소진설은 가볍게 두어 번 이마를 끄덕였따. " 그렇습니다. 최후의 수단이라고 했지요. " " 흐흐흣..... 좋다! " 담사군의 안면은 더욱 무섭게 일글러졌다. " 그렇다면 놈들이 여기까지 도착하기에는 십오일, 소소제는 언제까지 하영웅 을 치료할 수 있느냐? " " 한 시진 정도면 됩니다. " 소진설은 빙그레 미소지으며 그를 응시했다. " 하나 치료는 소제가 아니라 담대형께서 하셔야 합니다. " " ......! " 담사군의 격분에 찬 얼굴에 흠칫 놀람의 빛이 스쳤다. " 내......내가? " " 그렇습니다. 본시 고독이란 천하에서 가장 극악한 독물이라 쉽게 제압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한 가지 방법은 삼갑자 이상의 공력을 지닌 고수가 내공요상으 로 삼매진화를 일으켜 태워 죽일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 " 으음..... 좋다! " 담사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다면 내가 하지. 한데 그 마령혈고를 제거하기만 하면 하영웅이 바로 활동하실 수 있느냐? " 소진설은 싱긋이 웃었다. " 물론이지요. " " ......! " " 소제가 진맥해본 결과 하궁주께서 몸의 이상을 깨닫고 모든 진력으로 기경 팔맥을 봉쇄하고 계시는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마령고독을 제거하는 즉히 움 직일 수 있스빈다. 몰론 전과 같지는 못하겠지만..... " " .....! " " 하나 치료를 당장 해서는 안됩니다. 만에 하나 하궁주께서 병이 완치되었 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놈들은 몸을 도사릴 것이고 다시 전과같이 대치상태로 돌아갈 것입니다. " " .....! " " 때문에 놈들이 기습해온 후 혈고독을 치료하여 아예 이 기회를 빌려 놈들 을 완전히 괴멸시켜 버리는게 좋겠습니다. " 실로 기막힌 안배가 아닌가? 담사군은 찰나 득의의 대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 후핫핫...... 그럼 매추향으로 둑륚갑하고 있는 소군. 그 악독한 계집은? " " 역시 걱정할 피룡가 없지요. 그대로 방치해 두십시오. 그 여자는 마령혈 독고가 제거되는 동시 천형을 받으며 죽게 될 것입니다. ' 말과 함께, 소진설은 천천히 잘리에서 일어났다. " 하나 이 일들은 절대 누설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 " 물론이지. 맹세코 타인들에게 언급하지 않겠다. " " 그럼....... " 소진설은 가벼운 웃음과 함께 목례를 취한 후 천천히 실내에서 걸어나갔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담사군은 내심 혈르 내두르고 있어컃. ' 대단하다......! 정말 놀라운 녀석, 세상에 저런 귀자가 있을 줄이야..... ' 한데 한 가지 기이한 일이 있었다. ' 과연 대형께선 사람을 제대로 골랐어! 일대종사의 재목이다! ' 대형, 일대종사! 대체 이같은 생각들은 다 무엇을 의미하는 거싱라 말인가? 그렇다면 혹 담사군의 가슴에 또 무슨 비밀이..... 실로 기괴롭기 그지없는 노릇이었다. [1292] 제목 : [사마달] 絶 代 劍 王 # 18장 <二卷 END >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2/28 11:08 읽음 : 998 관련자료 없음 ------------------------------------------------------------------------------ 絶 代 劍 王 著 者 司 馬 達 타이핑 봉 승 범 (누나ID임) 第 十八 章 地獄으로 간 惡女 보름이 지났다. 십오일, 어느덧 소진설이 북해빙궁에 모무른지도 십오일이 넘어선 것이다. 그간, 소진설은 별다른 일이 없으면 항상 두문불출 은향소축에서만 박혀 지내고 있 었다. 불편한 것 하나없이 조용한 나날이었다. 다만 한 가지 고역인 것은. 하소미가 손수 만든 별미를 매일같이 먹어줘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눈꽃의 요정 하소미는 언제나 햇살처럼 따소롭고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이며 그의 곁을 맴돌았다. 짓궂은 개구장이 짓을 다하며..... 한데 한 가지 기이한 점은, 소진설이 계속해서 강호상괴로부터 구입한 삼백육십십자혈흔검경을 손에 놓 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대체 무엇을 발견했는지..... 어느 때에는 밤을 지새워 읽고 또 읽었다. 실로 기막힐 노릇인 것이다. " 설오빠는 바보예요. 소미와 놀아주지도 않고 허한날 그 책만...... " 하소미는 가끔 투정을 부리곤 했다. 한데 언제부터였을까? 그런 소진설과 하소미의 사이를 지켜보는 한쌍의 질투가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대천왕성의 기재라 불리는 철검비였다. Χ Χ Χ 실내, 빙백삼천공은 침울한 표정이었다. 흑의천공, 삼천공 중 가장 냉혹하고 강직한 성품을 지닌 인물, 그가 초조하게 서성거리며 입을 떼었다. " 으음...... 도대체 이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성수화타가 본궁에 온지도 어 언 보름이 지났건만 아직도 궁주님의 병명조차 알아내지 못했으니..... " 적의천공이 불만섞인 표정으로 말을 받았다. " 내가 알기로는 아직 약 한 첩 달여본 적이 없다! " " 으........ 빌엄거을......! ' 흑의천공은 무겁게 장탄식을 불어냈다. 주름진 입가에 불안한 기색이 어렸다. 이때, 줄곧 침묵을 지키던 백의천공이 침중한 신음을 토하며 입을 열었다. " 으음, 아무컨 좀 더 기다려 보세. 성수화타에게도 무슨 생각이 있겠지..... " 순간, 흑의천공이 버럭 소리르 질렀다. " 말같지도 않은 소리! 그렇다면 어째서 속수무책으로 아직까지 약 한첩 달이 지 않는단 말이오! 우선 서둘러 사람을 살려놓고 봐야할 게 아니오? " 백의천공은 침울하게 고개를 저었다. " 서둘러서 될 일이 아니니 그러지 않겠는가? 어쨌거나 우리를 도우려고 죽음 까지 불사하고 온 사람일세. 기다리게. " " 그렇다, 사제! " 적의천공이 동조했다. " 어쩌면 그가 우리보다 더 초조해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않느냐? 좀더 기다려 보는게 좋을것 같다. " 으...... 빌어먹을! " 흑의천공은 계속해서 노후를 터뜨렸다. " 사형들! 사실 소제도 인내심이 없어서 이러는게 아니오. 요즘들어 갈수록 심 기가 불안하단 말이오, 심기가! " 이 말, 백의천공과 적의천공은 흠칫 몸을 굳혔다. " 으....... 솔직히, 이런 기분은 난생 처음이오. 사형들은 요즘들어 너무 만 사가 순조롭다고 생각지들 않소? " " .....! " " 너무 조용하단 말이외다! 북혈마문의 마객들, 하루가 멀다하고 유혈극을 벌 여올 놈들이 근자 보름동안 단 한번의 시비도 걸어오지 않았소! " 흑의천공의 음성은 갈수록 높아졌다. " 이건 마치 폭풍전야의 고요함 같소. 즉 가슴 앞에새파란 비수를 들이댄 것과 같은 기분이란 말이오. " 폭풍전야의 정적! 순간, 백의천공과 적의천공은 왠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은 느낌을 금치 목했다. 과연 그랬다. 너무도 조용한 것이었다. 근자에 이르러서는 특히 산발적인 공세를 펼치던 북혈마문이 일체의 도발을 벌 이지 않지 않는가?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점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닌것 같았따. 실내에는 삽시간에 무거운 음영이 내리깔리기 시작했다. 백의천공이 이 암울한 기분을 떨쳐 버리기라도 하듯 짐짓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 헛헛헛...... 삼제, 그만 진정해라. 아무래도 신경과민인 것 같다. " 하지만 불안감, 이것은 일종의 동물적인 직감으로 종종 들어맞는 예가 많은 것이다. 그리고 마치 증명이라도 해주듯...... 푸드득.......! 돌연 한 마리의 전서구가 급박하게 창으로 날아들었다. 발목에는 첩지가 들어있는 듯 하나의 죽통이 매달려 있었다. " ......? " 적의천공이 급히 그것을 풀어 보았다. 순간, 그는 대경실색, 안색이 확 돌변하고 말았따. " 이...... 이럴수가? 기어이 놈들이.......! " 흑의천공의 눈에서 가공할 살기의 불길이 이글이글 뿜어나왔다. " 으으...... 그래! 어쩐지 자꾸만 불안했어! " 참혹하게 일그러진 음성, 그렇다. 죽통에서 끄집어낸 첩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급보가 적혀있는 것이었으니. < 본궁에 고하오! 북혈마문의 혈귀들이 급기야 총공세를 전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진, 일천 혈랑천살마대! 이진 북혈사마군과 공포의 독물들! 삼진, 북혈마문주 극음사희 관청미 및 혈궁, 혈화, 혈천당 이천정예고수들! 여세로 보아 금일 밤까지 도착할 것 같습니다. 속히 만반의 대비를 해주시기 요망합니다...... > 순간, 꽝! 흑의천공이 천지번복할 노후를 터뜨렸다. " 무엇들 하는가? 팔기문을 열고 혈전의 준비를 하라-------! " 살기, 실내에는 순식간에 가공할 살기가 뿜어지고 있었다. 아아...... 북혈마문의 대공세! 급기야 시작되고 만 것이었따. 그리고 곧...... 둥------ 둥------- 둥------- 둥-------- 둥------! " 와아아아아아! " 북해빙궁의 하늘 위에는 급박하기 짝이없는 북소리가 울려퍼지고 지축이 뒤흔 들릴 만큼 엄청난 함성이 터져 오르기 시작했으니, 그렇게 북해의 전운은 악마같은 이빨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 은향소축, ' 마침내 시작되었군. ' 소진설은 여전히 삼백육십십자혈흔검경을 읽고 있던 중이 북소리를 듣고 자리 에서 일어났다. 이어, 안면 가득 웃음을 담고 천천히 실내에서 걸아나갔다. " 그렇다면 이제 슬슬 내가 나설 차례군. " 그리고 약 일각 후...... 다시 만났다. 소진설은 북해빙궁에 머무른지 보름이 흐른 지금 비로소 방랑협괴 담사군과 함 께 빙백삼천공을 다시 찾은 것이었다. 일순, 빙백삼천공의 경직된 표정에 한 줄기 의아로움이 떠올랐다. " 아니, 담대협께서 웬일로.....? " 담사군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입술을 떼었다. " 다름이 아니라 한 가지 질문드릴 것이 있어 왔습니다. " " .....? " " 지금 울려퍼지고 있는 저 북소리, 혹 북혈마문의 총공세에 대비하라는 내용의 것이 아닙니까? " 순간, 빙백삼천공의 얼굴에 해연히 놀란 빛이 서렸다. " 어떻게..... 담대합께서 그것을 아셨소? " 담사군은 대뜸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 핫핫...... 실은 보름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불초도 소소제에게 들어 서 안 것이지만...... " 빙백삼천공은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따. " 하면 소소협은 또 그것을 어떻게......? " 담사군은 간략하게 지난 이야기를 간추려 말해주었다. 순간, " 무....... 무엇이.....? " 빙백삼천공은 그야말로 난데없이 벼락을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 구...... 궁주님의 증세가 병이 아니라 음양마령혈고였다고......? " " 게...... 게다가 궁주님의 후실인 매추향이 북혈마문의 그 저주받을 악귀 북 혈사마군중의 하나인 혈고소군......! " 경악과 충격! 그들은 완전 혼백이 날아가고 말았다. 실로 이 어찌 경악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때, 묵묵히 침묵을 지키던 소진설이 앞으로 나섰다. " 담대형께서 하신 말씀은 모두가 틀림없습니다. 따라서 이젠 시간이 없습니다. " 부르르.......! 빙백삼천공은 세차게 치를 떨었다. " 그럼.....? " " 지금부터 궁주님을 치료하겠습니다. 앞으로 세시진...... 세분께서는 명심해 주십시오. 이 시간 내에 귀 북해빙궁의 운명은 결정됩니다. " 운명의 결정, 소진설의 입가에 한 줄기 싸늘한 냉소가 떠올랐다. " 우선 급히 유리궁으로 고수들을 보내 자혜혈비 매추향이 도주하지 못하도록 막아 주십시오. " 적의천공이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 즉시 시행하겠네! " " 하나 죽여서는 안됩니다. " 소진설은 가볍게 끄덕이며 덧붙여 말했다. " 본래 고독이란 전개한 사람을 죽이게 되면 당한 인물도 함께 죽음을 면치 못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막아주기만 하면 궁주님께서 치료되는 즉시 그녀는 전 신 십팔만모공에서 피를 다 쏟고 죽게 됩니다. 그로써 충분한 복수가 되는 셈이 지요. " 진정 소름끼치는 말, 빙백삼천공은 누가 먼저라 할것도 없이 일제히 모발이 쭈삣 곤두섰다. " 아..... 알겠네. 명심하겠네. " 부를 몸을 떨었다. 소진설은 비로소 만면에 밝은 미소를 머그고 담사군을 응시했다. " 담대형, 그럼 이제 가셔야지요? " " 핫핫...... 물론이다. 가자! " 담사군은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앞장섰고 소진설이 즉시 그 뒤를 따라 실내를 나섰다. 차츰 멀어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빙백삼천공은 엄청난 격정에 몸을 떨고 있었다. ' 아아...... 진정 인중룡이었다! 처음 북혈마문의 십면매복세를 격파 시켰다 고 들었을 때부터 예사롭지 않은 소년이라 생각했지만 설마 저토록 무서운 능력 을 지니고 있을 줄이야! ' Χ Χ Χ 그리고 유리궁! 우르르...... 꽝! " 크아아아악! " 미친듯한 장력이 회오리 기둥처럼 난무하는 가운데 자욱한 피보라가 피어 올랐 다. 자혜혈비 매추향! 아니, 이미 정체가 드러난 북혈마문의 북혈사마숙륚중 일인인 혈고소군, 그 독사같은 여인이 미친듯 사룻를 전개하고 있는 것이었따. 오오, 그 끔찍한 형상! 지옥의 야차인들 이러할까? " 물러서! 물러서란 말이다! " 꽈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이 허공을 때릴 적마다 연신 처절한 비명과 선렬한 유혈이 솟구쳐 올랐다. 하지만 일진일퇴, 북해빙궁의 고수들은 이 순간 어는 누구도 살수를 전개하지 않고 있었다. 다만, 울분에 찬 표정으로 혈고소군을 포위한 채 그녀가 일진하면 일퇴하고 일퇴하면 일진할 뿐이었다. 가공할 노륵,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한데 어느 한순간인가? 별안간 실로 상상치도 못할 광경이 벌어졌다. 이게 무슨 일인가? 북해빙궁의 고수들은 여전히 누구도 손을 쓰지 않았건만 돌연 혈고소군이 처절 한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 몸을 뒤틀지 않는가! 동시에, 처절한 비명을 토하며 입에서 피거품을 흘리기 시작했다. " 아..... 아아악! 어..... 어느 놈이 본군의 음양마령혈고를..... 혈고를..... 아아아악! " 끔찍한 광경이었다. 반면, 악전고투를 벌이던 북해빙궁의 고수들은 얼굴 가득 미칠 듯한 희열의 빛이 출렁 이고 있었다. " 오오.... 마침내! " " 궁주님이 희생하셨다. " 그렇다. 이 사갈같은 여인이 피를 토하고 울부짖음은 곧 소진설의 치료가 성공리에 속 행되어 가고 있음을 증명하는게 아닌가? 군웅들의 눈에는 어느새 흥건한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가슴 터지는 환희의 눈물이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사위는 어느새 어둑어둑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혈고소군의 비명도 갈수록 심해져갔다. 그리고 어느 한 순간, 울--------컥! 시커먼 피화살이 그녀의 악귀처럼 일그러진 입에서 토해져 나왔다. " 크악..... 성수화타....... 이 늙은이...... 이 씹어죽일 것이...... 끝내 나를 죽이고 마는구나...... 모르고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너무 경시했어.... " 하나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빙천노군 하선종을 치료하느 륚인물이 성수화타가 아니라 바로 십면매복세를 격파한 천하기소년 소진설이었음을......! 마침내, 혈고소군은 마구 전신을 비틀며 손톱으로 온몸을 후벼파기 시작했다. 쫘------- 아아악! 쫘아악! 살갗이 마구 찢어져 나가고 피가 샘물처럼 치솟았다. 그리고, 이것이 끝이었다. 그 비명을 �{으로 하여 마침내 그녀는 푸를 몸을 떨며 눈을 까뒤집고 만 것 이었다. 뒤이어 벌어지는 경악지경을 참혹함! 아아....... 보라! 그녀의 온 전신 십팔만모공에서 시커먼 악혈이 분수처럼 터져 나오기 시작 하는게 아닌가? 그 참혹함은 그야말로 극에 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과응보! 그녀는 알고 있었을까? 이곳이 바로...... 하늘과 인륜을 거역하고 저주받을 음양마령혈고를 펼친 자신에게 내려진 천형 이었음을....... Χ Χ Χ 그리고 어둠...... 악마의 그림자같은 대혈풍은 칠흑같은 어둠을 타고 피비린내를 동반한채 그렇 게 밀려왔다. 대접전....... " 와...... 와아아아아아아------! " 아아..... 그것은 진정 엄청난 피보라였다. 폭풍처럼 저며오르는 유혈! 시체는 산...... 피가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먹물같은 어둠 속, 미친 듯한 북해의 한설광풍이 짓몰아쳐 오고 있는 가운데 에서...... 그렇다. 일진! 마침내 북혈마문의 대공세 중 제일진인 혈랑천살마대가 악마같은 이빨을 드러 낸 채 북해빙궁을 공격해온 것이다. 빙백삼천공의 눈이 어둠속에서 불을 뿜었다. " 쳐라! " " 와아아아아아......! " " 한놈도 남김없이 베어넘겨라! " 무시무시한 사자후가 천둥같이 하늘을 떨어울리고 성난 폭풍해일같은 검기장 력의 파도가 북해빙궁의 전체를 휘감고 맹렬히 용솟음 쳤다. 뻔쩌억! 꽈르르르르르르릉..........! " 크아아악! " " 우------- 웨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 검빛은 유성이 천공을 가르듯 아찔한 궤적을 연속해서 그려내고, 피보라가 월광을 온통 시뻘건 적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그 참혹한 대지, 북해빙궁이여! < 二 卷 END > [1293] 제목 : [사마달] 絶 代 劍 王 # 19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2/28 13:25 읽음 : 986 관련자료 없음 ------------------------------------------------------------------------------ 絶 代 劍 王 著 者 司 馬 達 타이핑 봉 승 범(누나ID임) 第 十九 章 死의 祭典 소진설! 전쟁의 불길이 맹렬히 타오르기 시작한 가운데, 그는 이 시각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 그는 아직도 빙천노군 하선종의 치독에 혼신의 힘을 다 기울이고 있었다. " 대형, 조금만 더 힘을 내십시오! 족관, 용천, 영대, 장문, 기해, 단전. " 전신에 비지땀을 흘리며 계속 소리치고 있었다. 그의 면전, 방랑협괴 담사군이 북해빙궁주 하선종의 양 어깨에 손을 얹고 소진설의 외침 에 따라 무한정 진력을 쏟아붓고 있었다. 운공요상의 치료...... 엄청난 내력이 소모되는 일이기에 천하인들 그 누구도 꺼려하는 운공요독해 ...... 담사군의 안색은 지금 빅지장처럼 핼쓱하게 변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입가에도 한 줄기 실낱같은 선혈이 연신 턱을 타고 뚝뚝 떨어져 내렸다. 반면, 빙천노군 하선종의 송장같았던 얼굴에는 어느새 불그스름한 혈색이 돌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한편에서는..... 성수화타를 비롯한 하소미, 철검비 등이 긴장으로 뒤덮인 시선으로 이들을 지 켜보고 있었다. 밖에서는 연신 처절무비의 극을 다하는 함성과 비명이 들려오고 있었다. 그 와중에 성수화타는 연신 경탄의 외침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 아아...... 놀랍다! 소진설, 저 소년은 진정 사람이 아니다. 인간의 능력으 로 어찌 이 나이에 저렇듯 완벽한 의술을 터득할 수 있단 말인가? ' 감탄이 지나치다 모쵛, 그는 마침내 긴 탄식을 토하며 설레설레 고개를 젓고 말았다. ' 노부는 아�w로 십년을 더 노력해도 소소협을 따를 수 없을 것이다. 부끄러 운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천하신의를 자처했으니...... ' Χ Χ Χ 제이진, 스물스물 북해빙궁의 하늘에는 다시 피바람이 밀어닥쳤다. 혈랑천살마대에 잇따른 북혈마문의 북혈사마군이 급기아 그 악마의 형상을 드 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한 마디로 사신의 방문이었다. 보라! 저 공포스러운 정경을.....! 쏟아지는 월광 아래 북해빙궁은 온통 죽음의 그늘로 뒤덮여 있지 않은가? 뱀, 그렇다. 그것은 뱀이었다. 꿈틀꿈틀...... 스물스물......! 수천 수백만 마리의 형형색색 소름끼치는 뱀들이 뒤엉켜 북해빙궁을 완전히 뒤 덮은 것이다. 쉬이잉..... 이잇! " 아악! "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참혹무비한 비명소리, 공포와 환멸에 떨리고 있었다. 소름끼치는 정경, 수백만의 독사들이 북해빙궁의 군웅들을 휘감고 숨통을 조였다. 뿐인가? 굼틀! 그 사이로 시커멓게 개미떼처럼 깔려 스물대고 있는 것은 혈갈, 바로 맹독을 지닌 전갈이었다. 그리고 또 있다. 위이이이이.......잉.....! 파다닥! 달빛을 가리고 새까맣게 하늘을 뒤덮은 것, 아아..... 비천오공! 바로 날개가 달린 공포스런 독물 비천오공이 아닌가? 빠각빠각....... 갉아먹고 있었다. 널브러진 시체들, 그리고 산 생명을 지닌 북해빙궁의 인물들을 이 저주받을 마물들이...... " 크..... 크아아악..... 북혈사마군, 이 신의 저주를 받아 죽을 악마들이.... ! " 누군가 뱀에 칭칭 휘감기고 독충들에게 뒤덮여 죽어가며 토한 환멸음, 진정 공포스런 울부짖음이었따. 북혈사마군(北血四魔君) 사혼랑, 혈갈사마, 오공다라, 혈고소군..... 하늘의 저주를 받고 태어났는가? 이들은 진정 인간이 아니었다. " 클클클...... 혈인사, 곧 나 사혼랑의 분신이지. " " 킬킬킬.... 비천오공, 귀여운 것들..... 하늘이라도 갉아먹고 말아.... " " 히히히....... 혈갈, 너무도 오랫동안 굶주렸어. 히히..... 그래, 마음껏 배를 채우도록 해라! 사랑스러운 것들! " 악마의 소리였다. 일천장 지옥속에서 신음하는 대악마의 핏발선 절규인 것이다. " 와--------- 아악! " 죽음의 행렬 북해빙궁의 인물들은 계속 무더기로 쓰러지고 있었다. 이것은 싸움이라 할 수도 없었다. 사람이라면 힘으로 맞선다고 하지만 이 저주런 동물들이야 어떻게 감장하겠 는가? 베어도 베어도 끝없이 덮쳐드는 뱀과 깨알만한 독충들...... 빙백삼천공의 노안이 피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 오오, 하늘이시여! 진정 우리 북해빙궁을 저버리시는 것이오이까? " " 이것을 두려워 했었다. 그래서 궁주님의 병이 낫기를 그토록 갈망했었어! " 소리죽인 절규였다. 그 속에서......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오백년 장구한 북해빙궁의 역사가 서서히.......! 죽음의그림자는 이제 완전히 북해의 하늘을 원성으로 뒤덮었다. 한데, 그 어떤 어느 한 순간의 일이었따. " 멈추어라------! " 우르르르........! 돌연, 천번지목할 대갈성이 사위를 진도시키는 가운데 인사대전의 치열한 혈전장으 로 몇줄기 인영이 표표히 날아내리지 않는가? 한 명의 무덤 속에서 갓 나온 송장같은 금의 중년인과 청의소년, 그리고, 월궁항아를 무색케하는 소녀와 몇몇의 인물들이었다. 순간, " 아아.... 궁주님이시다! " " 오오.... 마침내 궁주님께서.....! " 경천동지할 함성이 파도처럼 사위를 뒤흔들고 흘러넘쳤다. 그렇다. 그들.... 그들은 바로 빙천노군 하선종과 담사군, 그리고 소진설과 하소미가 아니가? 장내에는 순식간에 죽음의 그늘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온통 미친듯한 환호와 외침이 터져오르며 열광의 도가니로 화해가는 것이었다. " 결국, 소소협! 그대야말로 진정 우리 북해빙궁의 구원의 신이시오! " 빙백삼천공이 눈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다가왔다. 격정, 진정 이보다 더한 격정이 어디있을 수 있단 말인가? 동시, 빙천노군 하선종의 퀭하니 들어간 눈에서 처절무비한 분노의 벼락이 쏟아져 나 왔다. " 우우우...... 이 천인공노할 북혈사마군! 진정 하늘이 두렵지도 않단 말이 냐? " 뿌드득! 그는 연신 격노의 치를 떨며 이를 갈았다. " 좋다. 이 저주받을 마물들..... 하늘이 나 하선종을 다시 살려둔 지금 천형 이 너희들의 피를 말리고 살을 휘감으리라! ' 이어, 그는 사방에 늘어서 있는 북해빙궁의 고수들을 둘러보며 우렁찬 어조로 외쳤다. " 북해빙궁의 형제들이여! 죽시 대오를 물리고 마물들의 최후를 지켜보도록 하라.....! " 찰나, 도다시 북해빙궁이 뒤집어지는 듯 엄청난 대함성이 일어났따. 반면, 기고만장 날뛰던 북혈삼마군의 안면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 " 케..... 케엑...... 저, 저놈 하선종...... " " 어, 어떻게 살아났단 말인가? " " 으으, 하면 혈고소군이 진정 실패를...... 그렇지만 이토록 빨리 쾌유되다니 ......! " 얼굴이 오통 공포의 기색으로 가득찼다. " 아, 알려야 한다! 빨리 독물들을 거두고 놈의 환생을..... 문주님께....! ' 하나 늦었다. 이 흉칙스런 마물들이 두려워 하는 것! 빙천노군 하선종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고 이미 시작하였다. 더욱 무서운 광겨은 다음 순간에 벌어졌다. " 케에에엑......! " " 우아악! " " 하선종...... 묵마소를....... 거두어라. 제발...... 끄아아악! " 북혈삼마군! 이미 천형을 받고 죽은 혈고소군을 제외한 이 저주받은 인간들이 미친 듯 몸을 비틀며 가슴을 쥐어뜯기 시작한 것이다. 눈, 코, 입...... 순간적으로 그들의 칠공에서 시커먼 악혈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부득..... 뿌드득......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 고통에 얼마나 이를 갈았음인가? 피거품을 줄줄이 토해내는 입에서는 부러진 이빨조각들이 허옇게 뒤섰여 나오 기까지 했다. 그 참혹함, 순식간에 이미 극데 달하고 있어컃. 전신 십팔경락이 무섭게 꼬이고 십팔만모공에서 분수같은 핏물이 터져나왔다. 하나, 빙천노군 하선종은 추호도 흑옥묵마소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계속 음공을 전 개했다. 그에따라 북혈삼마군의 몸서리쳐지는 비명과 참극은 더욱 끔찍해져 갔다. 오오...... 그리고 마침내 이 악귀들에게 죽음의 순간이 찾아왔다. 찌지직....... 쫘아------- 아악....... ! 짜------- 아악! ( 너무 지저분하군 X.X ) 온전신의 피부가 푸들푸들 경련하다가 급기야 찢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툭......! 눈알이 빠지고 혀가 늘어났다. 피는 목욕을 하듯 전신을 물들였다. 천형이었다. " 케에엑...... 어느 놈이냐. 하선종을 치료한 그놈...... 인간이...... 아니 다. " 이것이 끝이었다. 처절무비한 비명을 끝으로 북혈삼마군의 전신은 이내 폭죽이 터지듯 그대로 짓터져 산산이 분해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동시, 치이이익.....! 끼------- 아아아------ 아악..... 북해빙궁 전체를 새까맣게 뒤덮었던 독물들 역시 모조리 핏물을 튀기며 나뒹 굴어 버리는 것이었따.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함성! 즉시 천지를 뒤흔드는 함성이 밤하늘로 터져오르기 시작했다. 하나 이때,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 우------- 우-------- 우-------- 우-------! " 북해빙궁의 대함성에 필적하는 가공할 울부짖음이 터지며 수천을 넘어서는 마 객들이 또다시 북해의 하늘을 사기로 뒤덮을 줄이야! [1342]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 20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3/03 17:29 읽음 :1535 관련자료 없음 ------------------------------------------------------------------------------ 絶 代 劍 王 著 者 司 馬 達 타이핑 봉 승 범 (누나ID임) 第 二十 章 기적의 劍舞 그렇다. 삼진! 마침내 북혈마문의 마지막 공세 제삼진이 피를 부르며 엄청난 위세로 들이닥 친 것이다. 극음사희 관청미의 열마리 백마가 이끄는 마차를 앞세우고.... 딸랑....... 딸랑....... 백마의 재갈을 물린 찬연한 은방울 소리 속에, 물씬 어마어마한 사기가 진동했다. 찰나, 북해빙구의 함성에 찬물이 끼얹어졌따. " 극음사희 관청미다! " 빙백삼천공의 성성한 백발이 올올이 곤두서고 노구가 푸르르 경련을 일으켰다. 엄청난 분노가 피를 말리는 것이다. " 본좌를 죽음의 늪에 밀어넣고 이제는 총공세를 가해 북해빙궁까지 쳐들어 오다니.....! " 빠드득! 빙천노군 하선종의 입에서 저주에 찬 음성이 터져나왔다. " 용서할 수 없다! " 푸스스......! 송장같은 안면에 시퍼런 살광이 섬칫하게 부숴져 내렸다. 실로 그 분노, 오죽 하겠는가? 빙천설지 북해의 하늘에는 삽시간에 무서운 사기와 분노의 기운이 처절하게 피어올랐다. 일순, 촤르륵..... 마차의 주렴이 걷히며 한 명의 백의 수보가 내려섰다. 순간, 흠칫 월광이 그녀의 몸에서 머물며 진저리르 쳤다. 오오, 백의소부! 차라리 우물이라고나 할까? 너무도 아름다웠다. 처절하리만치..... 천지가 한 순간에 눈이 머는 듯 했다. 염기가 줄줄이 흐르는 미태, ( 이 소설의 여자느 다 예쁜가 X.X ) 그러나 그 몸에서 사상초유의 색정과 요기가 끔찍하게 풍겨지고 있었다. 한데, 막 백의소부의 그 무섭도록 깊고 미염한 시선이 북혈삼마군의 주검에 머물렀 을 까? 보드득! 소름끼치게 이갈리는 소리가 들렸다. " 이럴수가...... 본문주의 수족같던 삼마군이....... 웬놈의 짓이냐? " 파스슷....... 염기물씬한 두 눈에서 끔찍스럽도록 잔인한 살광이 줄기줄기 뿜어나왔다. 그렇다. 이 여인..... 이 백의소부가 바로 북혈마문주이며 그 악명을 천하에 떨치고 있는 극음사희 관청미였다. " 썩 나서라-------! " 극음사희는 치를 떨며 독기 가득한 외침을 터뜨렸다. 찰나, 빙천노군 하선종이 즉시 분기충전한 대소를 터뜨리며 빙백삼천공과 함께 걸어 나왔다. " 크핫핫핫...... 탕녀! 바로 본좌의 작품이었다! 너는 본좌가 누군지 알아보 겠느냐? " 순간, " 헉! " 극음사희 관청미의 눈에는 일말의 당황함과 함께 악독하기 짝이없는 기광이 떠올랐다. " 너 하선종, 아직도 살아 있었떠냐? " " 물론! 네년이 살아있는데 어찌 본좌가 그토록 쉽게 눈을 감을 수 있딴 말이 냐? " 살기등등한 외침, 극음사희 관청미는 칼날같은 외침을 질렀다. " 질긴놈! 그렇다면 본 문주의 아우 혈고소군은? " " 천벌을 받을 계집, 이미 하늘의 진노를 받고 핏덩이로 화했다. " " 으으.... 좋다! 모조리, 모조리 죽여주고 말리라! " 얼굴, 관청미의 얼굴이 순간 무시무시한 분노로 일그러졌다. 이어, 그녀의 품에서 한 쌍의 시퍼런 사광이 감도는 쇠장갑을 꺼내 양 손에 끼웠다. 철---------- 컹! 소름끼치는 금속성이 중인들의 심장을 찢었다. 순간, 중인들의 안색이 확 돌변했다. " 헉! 저것은....... " " 지, 지옥사갑이다! " 지옥사갑! 지옥으로 인도하는 죽음의 장갑, 실로 이 무슨 끔찍한 이름이란 말인가? 본래 이것은 일만종의 극독을 천년철정에 발라 제련한 지상최고의 독랄한 독 병이었다. 일단 피만 보면 그 즉시 사람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악마의 쇠장갑! 빙천노군 하선종조차 일시 흠칫하는 기색을 보였다. " 지옥사갑....... 악독한 계집, 과연 네년다운 병기다. " 철--------컹! 극음사희는 섬치�}게 지옥사갑을 마주쳤다. 미친듯이 웃어젖히며...... " 호호호........ 말해라! 도대체 웬놈이 네놈의 혈고를 풀었느냐? 내가 알 기로는 성수화타의 능력따위론 절대 그것을 풀 수 없거늘....... " 번-----쩍! 하선종의 두 눈에서 다시 시퍼런 불줄기가 토해졌다. " 크흐흣...... 말해주지. 너에게 이 시다개 새로이 탄생시킨 천하기인을 뵙 는 영광을 베풀어 주겠다. " 이시대가 탄생시킨 천하기인, 실로 엄청난 말이 아닌가? 관청미는 눈에 점점 살모사의 맹독이 올랐다. " 운 좋은 놈! 말하게 된다. 반드시......! " 이어, 그 섬칫한 지옥사갑을 천천히 허공으로 쳐들었다. 철컹......! 월광이 끔찍하게 반사되었다. 파파팟...... 가공할 사기가 피구름처럼 지옥사갑의 둘레에 뭉쳐졌다. 다음 순간, 지옥사갑은 허공을 돌아 하선종의 심장에 겨누어졌다. " 쳐라! " 이것이 신호라도 되었음인가? 천지간을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함성이 터지며 급기야 최후의 대격전이 닥쳐왔다. 콰콰쾅! 처절하게 울려퍼지기 시작하는 비명의 메아리와 피..... 악귀의 저주인가? 도다시 육편과 골편이 튀고 살륙의 유혈극이 벌어졌다. 빙백삼천공! " 꺼져라, 이 저주스런 악귀들! " 과르르르르릉.......! 분기에 모발을 곤두세우고 그들은 북혈마문의 삼대당주와 치열하게 얽혀들었 다. 그리고, " 죽어라, 극음사희! " 빙천노군 하선종은 극음사희 관청미와 처절하게 뒤엉켜 손속을 떨치기 시작했 다. 토호천곡, 꽈르르르르...... 핏방울이 천지를 가르며 난무하고 끊어진 팔다리가 사방으로 치솟았다. 더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죽느냐, 죽이느냐..... 지상최대의 줮표는 오직 이 한가지 뿐.......! 하나, 몇몇 인물들이 있었다. 이 엄청난 혈전에 개입하지 않고 높은 망루 위에서 수수방관하고 있는 인물들 이....... 그들은 바로 방랑협괴 담사군과 철검비, 그리고 소진설과 하소미였다. " 흑흑...... 무서워요, 설오빠! " 하소미는 연신 흐느낌을 토하며 소진설의 품에 얼굴을 묻고 잇었다. 여리디 여린 연홍빛 천진난만한 가슴을 지닌 소녀 하소미, 실로 이 끔찍스런 대살겁을 보아야 하는 그 심정이 오죽 하겠는갸? 소진설은 그녀를 밀어내지 모쵛컃. 오히려 달래야 한다. " 소미, 제발 울지마라. 이것은 세불양립, 너의 북해빙궁이 개파한 이래로 계 속해왔던 숙명적인 싸움이다. 어쩔 수 없다. 오직 승리만을 기원해야할 뿐. " 하나 어림없었다. " 흐흑...... 싫어요! 그렇다해도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서로 죽여야 하는 것이 죠? " ' 제길..... 이거야 원...... ' 소진설은 골이 지끈지끈 쑤셨다. ' 정말 난처하군. 만약 백란이 이꼴을 봤으면 뭐라고 할까? ' 씁쓸하게 고소지었다. 버------------언쩍 !!!!! 쿠구구구......! " 으아아아악! " 점입가경의 대혈전, 시간이 흘르수록 싸움은 더욱 처절무비하게 전개되어 가고 있었다. 하나 이미 호각지세는 아니었다. 북혈마문의 일진 혈랑천살마대와 이진 북혈삼마군에 의해 시달릴대로 시달린 북해빙궁이 아니었던가? 대문에, 빙천노군 하선종과 빙백삼천공 등 몇몇 고인들을 제외한 군호들은 서서히 북혈 마믄의 대공세 아래 패색이 짙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 으음...... 안되겠군! " 문득, 이 혈극의 아수라장을 심각히 지켜보고 있떤 방랑협괴 담사군이 입을 열었다. " 이 상태로라면 북해빙궁이 패하고 만다! 불가불 우리가 나설 수밖에...... " 이어 소진설과 철검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 소제들은 어떻게 할테냐? " 철검비가 즉시 동조하고 나섰다. " 좋습니다. 담대형께서 나서신다면 소제도 돕겠습니다. " " 그럼 소소제는? " 하나 소진설은 선뜻 나서지 못했다. 하소미가 자신의 품에 바짝 매달려 손을 놓치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씁쓸하게 실소지었다. " 보다시피 소미를 보살펴야겠군요. " 일순, 담사군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어렸다. " 그렇군. 그럼 조심하도록 해라. " 그러면서도 그는 내심 중얼거리고 있었다. ' 후후후..... 녀석, 그러나 반드시 나서게 될 것이다. ' 다음 순간, " 가자, 철소제! " 번쩍.......! 그의 신형이 유성처럼 허공을 날아 저장으로 폭사되었다. 동시, 철검비의 입에서 한 줄기 비릿한 조소가 떠올랐다. 동시, 철검비의 입에서 한 줄기 비릿한 조소가 떠올랐다. " 핑계가 그럴듯하군. 소미 때문에 싸움을 참가하지 못하겠다고? 솔직히 겁이 난다고 하는게 어때? " 그리곤, 일갈호통을 터뜨리며 섬전같이 담사군을 뒤따라 신형을 날렸따. " 푸핫핫...... 북혈마문의 오합지졸들! 나 철검비의 검을 받아라! " 철검비....... 장내에 내려서기 무섭게 그의 검이 춤추듯 허공을 가르는데 실로 그의 일신에 지닌 검예는 눈부실 정도로 뛰어나지 않은가? " 타앗......! 검혈파극(劍血破極)! " 쩌----저정! " 크아아악! " 그의 장검으로부터 무서울 정도로 섬칫한 검기의 폭우가 사면팔방을 가리고 쏟아져 나오며 처절무비한 비명이 울려퍼졌다. " 허억..... 저놈들은 누구냐? " " 강적들이다! 일제히 덤벼라! " 북혈마문의 고수들은 안색이 확 변하며 철검비와 담사군을 향해 벌떼처럼 덤벼 들었다. 하나, 철검비의 검공에 대한 조예는 불가사의한 것이었다. " 검파횡선-------! " 번쩌억.......! " 우웨엑 " 철검비의 검이 허공에서 불을 뿜을 적마다 사위는 온통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현란한 무지개 빛으로 뒤덮였다. 그 즉시 선혈이 분수같이 치솟으며 처절무비한 피보라와 비명이 천지를 뒤흔들 었다. 실로 끔찍무비한 검기의 폭풍! 게다가, 방랑협괴 담사군의 웅자는 또 어떤가? " 푸핫핫핫...... 가거라! "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허공에서 번뜩일 적마다 한꺼번에 수십명의 인물들이 피 떡이 되어 사방으로 날아갔다. 마치, 이것은 굶주린 들개떼가 성난 맹호에게 덮쳐드는 것이나 다름없는 형국이었다. 이 가공할 광경을 지켜보며 소진설은 내심 감탄사를 터뜨렸다. ' 과연 엄청난 신위로군! 강호십오천의 힘이 각각 일개문파의 위세외 동등 하다 더니 진정 허언이 아니었다! " ' 더구나 철검비 저녀석, 아직 공력은 담대형보다 못하지만 진정 천하명문 대천 왕성의 출신답다. 무서운 검예를 쓰고 있어. 공력의 차이만 아니라면 담대형에 결코 못지않아...... ' 은근히 가슴 속에서 호승심이 치솟았다. ' 대천왕성의 인물들은 모두 저러할까? ' 이어, 아직도 가슴 속에서 울먹이고 있는 하소미를 주시하며 넌지시 입을 떼었다. " 어때, 소미? 철검비의 말을 들었겠지? 덕분에 나는 겁장이가 되고 말았어. " 순간, 연신 흐느낌을 토하던 하소미의 몸이 바르르 떨렸다. 그녀는 발딱 고개를 쳐들었다. " 아니예요! " " .....! " " 누가 뭐래도 설오빠는 절대 겁장이가 아니예요! 저는 그것을 잘 알아요! " 소진설은 싱긋 웃었다. " 물론 그렇겠지. 그러나 소미, 너 이외의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를 겁장이로 보는 걸 어떻게 하니? " " ...... " " 저 녀석이 겁이 나서 너를 핑계로 삼아 싸움터에 나서지도 못했다 하고 말이 야! " 기막힐 노릇, 그렇다. 지금 소진설은 하소미에게 격장지계를 쓰고 있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방법은 즉시 효과를 나타내었다. " 아니예요, 절대 그럴리 없어요! " 하소미의 그렁그렁 눈물고인 눈에 순간적으로 노여운 빛이 떠오르기 시작한 것 이다. " 만약 그런 인물이 있다면 제가 혼을 내주고 말거예요! " ' 후후..... 잘되고 있군! " 내심 득의의 웃음을 흘리면서도 그는 짐짓 딴청을 부렸다. " 글쎄..... 그런다고 해서 그들이 겁장이가 아니라고 믿어줄까? 어쩌면 이렇 게 비웃을 것이다. 저 치사한 녀석, 순진한 소미를 단단히 회유해 놓았군. 하고 말이야. " 순간, 하소미의 볼이 퉁퉁 붓기 시작했다. ' 절대 그럴리가 없어! 설오빠는 겁장이가 아니야. 하지만 만약...... 사람들이 정말 그렇게 본다면 어떻게 하지? ' 은근히 켕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윽고, 그녀는 슬며시 눈물을 닦으며 소진설을 올려다 보았다. " 설오빠, 그럼 혈전에 참가해 다치지 않을 자신이 있나요? " 순간, 소진설은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 핫핫..... 물론이지! 하지만 소미 때문에.... 나는 너를 보살펴야 되잖아? " 하소미는 얼굴을 붉히며 꼼지락 자신의 손가락을 매만졌다. " 음.... 음..... 그러시면 소미는 괜찮아요. 설오빠만 다치지 않을 자신이 있 다면 참가하세요. " ' 마음이 변하기 전에 가자! ' 소진설은 기회다 싶어 더이상 지체하기 않고 신형을 날렸다. " 그럼 다녀오겠다! " 스스스..... 허공으로 몸을 띄우는 동시 벽월 우문선생으로부터 받은 뇌정천도를 번쩍 뽑아 들고 북혈마문의 고수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가운데로 뛰어들었다. 그와 함께, 저------저적.....! " 아흑! " 즉시 선혈이 비오듯 쏟어지며 처절한 비명이 울려퍼졌다. 북혈마문의 두 고수가 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허리가 양단이 되고 만 것이다. " 이, 이건 또 웬 놈이냐? " 북혈마문의 고수들이 또 다시 경악성을 터뜨렸다. 담사군, 철검비에 이은 소진설의 출현! " 여, 여기도 심상치 않은 놈이 나타났다! 일제히 쳐라! " 즉시 미친듯한 함성을 지르며 소진설에게 달려들었다. 하나, 거기에 대한 소진설의 움직임을 보라! 흡사, 한 마리 제비처럼 쾌속무비하게 그들의 사이를 종횡으로 움직이며 연신 뇌정천 도를 그어대고 있지 않은가? 카------아아! " 와아악! " " 크.....! " 한데, 기이한 것은 소진설이 전개하고 있는 검식이었다. " 허억..... 저것은 무당의 태청검법의 기수식..... 그렇다면 무당의 제자인가 ? " " 아니다! 저석은 소림의 달마수미계도법..... 소림의 제자다! " " 트, 틀렸어! 또 저건 청성의 자모연환검법이다. 으으..... 이럴수가? " " 도대체 저 꼬마놈의 출신내력은 무엇이란 말인가? " 그렇다. 아아..... 도대체 이럴 수가 있는가? 소진설의 손에서 지금 전개되고 있는 검식은 너무 광범위하여 아예 천하각파의 모든 검식이 총 망라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금시 곤륜의 천룡대팔식이 전개되는가 하면, 신간 천도문의 구유지옥사도가 펼쳐졌고, 또 그런가 하면 남해검문의 혈전검식으로 눈깜박할 사이 변화되곤 하지 않는가? 그 찬연한 자태, 이것은 차리리 살검을 전개하는게 아니라 한 폭의 아름다운 검무를 추고 있는 듯 했다. ' 아아.... 아름답다! ' ' 오오, 저러수가-------! ' 혈전장의 군웅들은 피튀기는 격전 속에서도 내심 경탄을 금치 못했다. 한데, 더욱 기이한 점은 소진설이 지금 천하각파의 검식을 전개하고 있었으나 절대 정 통에 속하지 않는다는 사실! 다시 말하자면...... 소진설이 펼치고 있는 검식은 어느 문파의 것이든, 또 어떤 각도로 펼쳐내든 모 조리 마지막 순간에 자의인지 타의인지 모르게 유령처럼 열십자의 형상으로 변하 고 있다는 점이었다. 다라서, 자연히 도에 맞고 쓰러지는 인물들의 가슴에는 섬칫한 십자흔이 새겨지는 것이 엇다. 아아, 이것은 진정 무서운 일이었다. 십자! 그렇다면.......? 삼백육십십자혈흔검식! 삼백년 전 일세를 풍미했던 천하검성 검성원조의 삼백육십십자혈흔검식! 바로 그렇다. 지금 소진설이 전개하고 있는 천하각파의 검식들은 모두 삼백육십십자현흔검경 에서 기인되어 나온 것! 하면 이것이 바로 십자혈흔검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경악! 무림 삼백년사의 비밀....... 그 신비의 껍질이 금기야 앙금처럼 깨어지며 이 북해의 하늘 밑에서 다시금 기 적을 재현해 내고 있는 것이다. 엄청난 일! 대체 소진설은 어떻게 그것을 찾아낼 수 있었단 말인가? 아직까지 이 엄청난 사실을 깨닫고 있는 인물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사람들은 모두 경악과 아연의 눈으로 이 종잡을 수 없는 일에 당황하고 있을뿐 ...... 하지만 아랑곳 없이.... 소진설! 그는 춤을 추고 있었다. 검무, 차라리 신검무라고 해야 옳을 정도로 찬란하고 아름다운 춤을...... 월광마저 시리고 눈부시게 그의 칼끝에서 산산히 반사되고 또 그렇게 쓰러졌다. 그 속에서, 혈화가 아름답게 느껴질만큼 처절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파아앙......! " 으아아악! " 하나 그는 알고 있을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검이 위력을 더해가고, 처음에는 한 두 명씩 쓰러지던 북혈마문의 고수들이 지금은 한꺼번에 수십명씩 가슴팍에 십자의 검흔을 안은 채 죽어가고 있음을..... 신기! 그것은 진정 신기라고바에 할 수 없었다. 대체 그렇듯 평범하기만 한 천하각파 검도의 기수식에서 어떻게 이런 놀라운 신 기가 연출될 수 있단 말인가? " 크아아악! " " 일제히 덮쳐라! 알고비니 이 애송이 놈이 가장 무서운 고수였다! " 마침내, 북혈마문의 고수들이 눈에 핏발을 곤두세운 채 아귀떼처럼 소진설을 향해 달려 들었다. " 죽어라! " " 와앙아........! " 본능적이 륚두려움과 그에 따른 반작용의 분노가 뒤얽힌 채 그들은 무작정 인산 인해처럼 달려들었다. 숫적인 우세로 제압해 보겠다는 계산 따위도 없었다. 그저 막연히...... 불을 보고 달려드는 나방처럼 그들은 미친듯이 소진설을 향해 끊임없이 몰려들고 잇는 것이다. 하나 어림없었다. " 크아아악! " 열 명이 덮쳐들건 백명이 덮쳐들건...... 모조리 닥치는대로 소진설의 신검무 아래 그들은 십자의 검흔을 안고 쓰러져갔다. 한데, 그 무서운 광경이 조금도 끔찍스럽게 여겨지지 �}는 것은 또 웬 일인가? 소진설의 검무가 너무도 아름다웠기 때문인가? 달이 있다. 그리고, 거기에 눈부신 역광을 뿌리며 찬란하게 전개되는 검무가 있따. 아아, 그 모습..... ' 설오빠, 너무 아름다워요! 너무도 황홀한 춤이에요. ' 오죽햇으면 그토록 전율을 일으켰던 하소미조차 이렇게 경탄을 발하고 있을까? 그리고, 이 무종무시의 대혈전은 그로부터 결코 오래지 않아 종막이 지워졌다. ...... [1384]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21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3/12 21:12 읽음 :1138 관련자료 없음 ------------------------------------------------------------------------------ 絶 代 劍 王 著 者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누나id임) 제 이십일 장 마문의 붕괴와 또하나의 불길한 **************************************************************************** 대화의 전후에 여태까지는 "" 표를 붙였지만 이제부터는 '로 고치겠습니다. 그리 고 생각하는 것이 ' 표였지만 이제는 '를 ()로 바꾸겠습니다. 좀다 빠른 연재를 위 하여. (그럼...... 하하하........... 내 편의도 조금 들어있죠. 그럼. ) **************************************************************************** 비, 쏴아아아.....! 우르르--------꽝-------! 언제부터였을까? 하늘에서 급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빙천설지의 북해에서 좀처럼 보기힘든 비였다. 그 속에서, 북혈마문의 대패, 마침내 그 엄청난 혈전은 끝났다. 북혈마문의 패배로 장장 다섯 시진에 걸친 악전고투 끝에 시산혈해를 이루고 �{이 나 륚것이다. ' .....! ' 소진설, 그는 빗속에서 뇌정천도를 꽉 움켜잡은 채 한 명의 북혈마문에 속한 금의중년 인과 묵묵히 대치하고 있었다. 금의중년인, 그는 대체 누구인가? 사악한 심성을 대변해 주듯 세모꼴의 뱀누에서 치가 떨릴 정도로 악독한 광채 가 벼락처럼 뿜어졌고, 양 손에서는 한 자루의 은빛 자모건곤창을 움켜잡고 있었다. 그 기세로 미루어보아 결코 예사로운 고수가 아님이 분명했다. 두 사람의 삼십장 주위, 빙천노군 하선종과 빙백삼천공을 비롯한 북해빙궁의 군웅들이 비분에 찬 표정 으로 둥글게 포위하고 있었다. 물론 방랑협괴 담사군과 철검비도 있었다. 하나같이 피에 흠뻑 젖은 참혹한 모습들..... 누구 하나 긴장되어 있지 않은 인물이 없었다. 문득, 하선종이 불안한 음색으로 입을 열었다. ' 으음..... 담대협, 아무래도 심상치 않소. 혈금사고 괄창...... 저놈은 북혈 마문의 부문주인만큼 중원천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극히 무서운 인물 이오. ' ' .....! ' ' 또한 간계가 깊고 손에 피가 마를 날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살인을 자행해온 악귀같은 놈이오. 한데 소소협이 놈을 당해낼 수 있겠소? ' 실로 엄청난 말, 분명히 그랬다. 혈금사모 괄창! 그는 북혈마문의 부문주로 천하에 다시없을 살인마왕이었다. 일신에 초극의 가공할 무위를 지니고 한때 무림천하를 피로 씻어내렸던 개세흉 마...... 특히..... 그의 한 자루 자모건곤창에서 전개되는 혈의사모이십팔도식은 잎라의 종사라 할 지라도 자칫하면 생사관두에 처하는 무서운 위력을 지니고 있다고 전해졌다. 한데, 이런 가공스런 효웅과 초조한 빛이 완연했다. ' 글쎄요. ' ' ..... ' ' 소생 역시 놈의 악명은 익히 들은 바가 있습니다. 하나 그렇다고 이제와서 저 들의 사이로 끼어들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것은 비단 소소제를 무시하는 것일 뿐더러 무림금기에 속하는 것이니....... ' 그는 쓸쓸한 웃음을 지었다. 이때, 묵묵히 소진설과 대치하고 있던 혈금사모의 괄창이 무서운 눈빛으로 소진설을 쏘아보며 음소를 흘렸다. ' 흐흐흐..... 소진설이라 했던가? 젖비린내도 가시지 않은 어린놈, 실로 무서운 검공을 전개하고 있더군. ' ' ....... ' ' 네놈은 어째서 본좌가 충분히 몸을 피할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대치하 고 서 있는 지 알고 있느냐? ' 소진설의 입가에 한 줄기 싸늘한 냉소가 피어올랐다. ' 그래, 무엇 때문이었지? ' 일순, 빠드득! 혈금사모 괄창이 핏발선 눈으로 씹어삼킬 듯 소진설을 노려보며 섬치하게 이를 갈았다. ' 으..... 이 저주스런 꼬마놈! 바로 네놈을 찢어죽이기 위해서였다. ' ' ...... ' ' 설마 모른다고는 하지 않겠지? 네놈은 비단 빙천노군 하선종, 그 늙은이를 치료해 본문의 대업을 산산히 부숴놓았을 뿐 아니라 이 혈전에서 단신으로 삼백 명에 가까운 본문의 고수들을 죽였다! ' 아아, 실로 엄청난 일이 아닌가? 혈금사모 괄창은 다시 한번 이를 갈며 수중의 자모건곤창을 고쳐잡았다. ' 그 대가를 치뤄주겠다! 각오하라 애송이......! ' 동시, 장내에는 처절하리만치 끔찍한 살기가 터져오르기 시작했다. 하나 소진설의 태도는 놀랍게도 담담했다. ' 흠, 진정 대단한 기세군. 하나 당신은 상대를 잘못 골랐어. 그게 당신의 불 행이지. ' 찰나, 혈금사모의 안색이 활 돌변했다. ' 이 건방진 애송이가-------! ' 그는 미친 듯 대갈성을 터뜨리며 벼락같이 자모건곤창을 번뜩여 소진설을 덮 쳐갔다. 순간, 파우우우우웅--------! 심장을 뜯어발기는 끔찍스런 파공음이 터지며 실로 가공스럽기 그지없는 광경 이 벌어졌다. 한데 보라, 파아아-------- 아아......! 돌연, 그의 자모건곤창이 허공에서 수천의 매화송이를 뿌리더니 부채살 모양의 무지 개빛 창영을 그리며 소진설의 전신을 완전히 뒤덮어 벌지 않는가? 그 끔찍한 형상! 이것은 흡사 소진설이 어마엄하꼌 창영의 회오리에 휩쓸려 버린 듯 했다. ' 아앗.....! ' ' 위험하다! ' 군웅들은 저도 모르게 안색이 변하며 외마디 부르짖음을 토했다. 하나, 더욱 놀란 것은 소진설의 그에 대한 반응이었다. ' 대단히 훌륭한 수법이지만 어림없다! ' 그는 창영의 회오리에 뒤덮여서도 여전히 여유있게 웃으며 마구잡이처럼 횡으 로 뇌정천도를 뻗어냈다. 간단하기 이를데 없는 소림의 나한계도수! 하나, 캉-----! 타타타타타타타탕! 실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공지경이 귀청을 뜯어발기는 섬칫한 금속성 속에 서 벌어졌으니.... 돌연, 창검이 얽히고 불꽃이 튀는 가운데 소진설의 그 간단한 한수가 괄창의 소름끼 치는 창영을 완전히 차단해 버리지 않는가? ' 저, 저럴수가? ' ' 아, 아니! ' 지켜보던 군웅들은 이 뜻하지 않은 광경에 그야말로 혼비백산해 버렸다. 하나, 정작 가슴이 철렁 주저앉은 인물은 다름아닌 혈금사모 괄창이었다. ( 허억...... 이럴수가? 이 애송이 놈이 어떻데 본좌의 혈의사모십팔도식의 제일식이 나한계도법의 천적임을 알았단 말인가? ) 실로 믿기지 않는 일이 아닌가? 하지만 그 역시 천하의 효웅! ' 꺼져라, 제이식..... 살모혈풍개(殺矛血風蓋)--------! ' 결코 당황하지 않게 즉시 섬전처럼 신형을 비틀며 자모건곤창을 종으로 처 올렸다. 찰나, 카-------아아아--------아.....! 애초에 비해 더옥 가공할 창화가 터지며 그의 건곤창이 살모사의 이빨인 양 소진설의 삼백육십요혈을 꿰뚫어버릴 듯 구석구석 파고들었다. 하나 어림없었다. ' 핫핫....... 역시 시시한 수법 뿐이로군. 그렇다면 이번에는 대막 광풍사 의 벽뢰수라곤법이야. ' 소진설은 어이없게도 재미있다는 듯 대소를 터뜨리며 슬쩍 뇌정천도를 휘둘러 댔고, 그 즉시 귀청을 찢을 듯한 금속성과 함께 괄창의 제이식은 물거품처럼 스러지 고 만 것이다. 가공기경! ' 이, 이럴 수가 없다! ' ' 아아..... 대관절! ' 지켜보던 군웅들은 이제 완전히 혼백이 나가고 말았다. 그렇다. 도대체 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태를 어떻게 추측해야 옳단 말인가? 하나 그들이 놀라움은 비단 이뿐만이 아니었다. 괄창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악랄한 수법을 전개했다. 한데, 그때마다 소진설은 여유있게 웃으며 생각지도 못한 천하각파의 간단한 기수식 을 전개해 그의 수법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리지 않는가? 경악! 이즘되면 제아무리 천하의 효웅이라 해도 혼비백산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으.... 이 꼬마놈! 사람도 아니다. 도대체 어떻게 본좌의 모든 약점을 손바닥 들여다 보듯 한단 말이냐? ) 진정 경심동백할 노릇이 아닌가? ( 아, 안되겠다. 이렇게 되면 가장 완벽한 최후의 초식을 펼쳐 승부를 걸어보 는 도리밖에...... ) 가장 완벽한 최후의 초식! 뒤따라 그의 눈에 즉시 악독하기 그지없는 빛이 떠올랐다. 그리고 다음순간, ' 혈의사모이십팔도식 중의 종식, 혈척연환참(血X連環斬)! ' 그는 미친듯한 괴성을 터뜨리며 쾌속무비하게 자모건곤창을 뻗어냈다. 찰나, 꽈르르르......꽝! 흡사 뇌성벽력이 치는 듯한 엄청난 괴음이 터지며 실로 상상조차 못할 광경이 벌어졌으니...... 번-------쩌억! 빛! 돌연, 그의 창끝에서 수천 가닥의 시퍼런 강기가 뇌전처럼 일어나며 소진설의 전신 을 갈가리 찢어발겨버릴 듯 덮쳐오지 않는가? ( 으으...... 대단하다! 이 무예는 전혀 약점이 없다. ) 하나 이내, ( 그렇다면 할 수 없지! ) 무엇을 결심한 것일까? 소진설은 지그시 입술을 깨물며 섬전처럼 번쩍 허공으로 신형을 날렸다. 동시, ' 십자혈흔검의 제일초, 어린무! ' 그는 광열한 대갈성을 터뜨리며 허공에서 수직으로 장검을 찍어내렸다. 찰나, ' 아앗! ' ' 아, 아니..... 저것은? ' 지켜보던 군웅들의 입에서 일제히 까무라칠 듯한 부르짖음이 터졌다. 그도 그럴 것이, 보라! 소진설이 전개한 일식! 고오오오오오...... 돌연, 그의 칼끝에서 천지가 진동하는 마멸성이 터지며 물고기가 수류를 거슬러 올 라가는 듯한 찬란한 열십자의 섬광들이 유성처럼 혈금사모 괄창의 전신을 뒤덮 어 버리지 않는가? 오오....... 그 찬란한 형상! 혈금사모 괄창은 순간 눈앞에서 한꺼번에 수천 개의 유성이 떨어져 내리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었다. 파-------지직! ' 크아악! ' 그는 바로 그 창졸지간에 가슴 부위가 화끈 달아오르는 고통을 받고 처절무비 한 비명을 토하며 나뒹굴고 만 것이었따. 아아, 그리고 그의 가슴팍에 남은 섬칫한 검흔...... 십자! 바로 열십자의 형상이었으니...... 그와 동시, ' 와아아아! ' ' 소소협 만세! ' 군웅들의 입에서 감격과 희열에 찬 함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하나, 북해빙궁주 하선종을 비롯한 담사군등 몇몇 인물들은 결코 입을 열지 못했다. ( 미, 믿을 수가 없다! 저것은 검성원조의 기억의 뉯머도...... 삼백육십십자 혈흔검........ ) ( 틀림없다. 그럴 수가.......! ) 절로 가슴이 떨려왔다. 그렇다. 소진설이 일거에 천하효웅 괄창을 쓰러뜨린 최후의 일초! 그것은 틀림없는 삼백육십십자혈흔검의 제일식 어린무였던 것이다. 대체 이 사실을 안다면 그 누가 경악치 않을 수 있겠는가? 쏴아아아아......... 비, 비는 경악으로 굳어진 중인들의 몸을 여지없이 후려치며 계속 쏟아지고 있었다. Χ Χ Χ ' 아하하하....... ' 극음사희 관청미, 이 희대의 음녀는 미친 듯한 양천광소를 터뜨리며 폭우 속을 질주하고 있었다. 그렇다. 그녀는 아직 살아 있었다. 수하들을 모두 잃고 천신만고 끝에 홀로 도주하고 있는 것이었다. ' 하하하...... 빙천노군 하선종! 방랑협괴 담사군! 그리고 소진설이라는 그 꼬마놈! 이 지독한 것들...... 기필코 복수를 하고야 말겠다. 호호호호...... ' 한서린 절규! 살기가 폭울르 꿰뚫고 등천했다. 한데 일순, 쉩! 그녀는 웃음을 그쳤다. 눈 앞, 억수같은 폿우 속에 하나의 희미한 흑의인영이 가로막고 서 있는게 아닌가? 흑의복면인! 온 전신을 흑의로 감고 얼굴마저 복면으로 가린 인물...... 어마어마한 사기가 한순간 관청미의 숨을 조였다. 극음사희 관청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 무서운 고수다! ) 하지만 자신이 누군가? 즉시 두 눈에 독사같은 살기를 띄고 소리쳤다. ' 웬 놈이 본좌의 앞을 막는 것이냐? ' 일순, 흑의복면인의 전신에서 가공할 사기가 전류처럼 피어올랐다. ' 우훗훗...... 극음사희, 그것은 천천히 알아도 된다. 그보다 먼저 너는 복 수를 하고 싶지 않느냐? ' 순간 관청미는 오싹 가슴이 떨려왔다. 끈적끈적하게 이어지는 흑의인의 사이한 음성이 심장을 후벼내는 것이다. 하나, 그녀는 이 사이한 기운으로 그가 동류의 인간이란 걸 짐작한 것인가? 기이하게도 적개심을 가질 수 없었다. 그녀는 경계심을 가지되 말투를 죽였다. ' 무슨 뜻이냐? ' 뭉클뭉클..... 흑의인의 눈에서 끔찍스러울 정도로 섬칫한 묵광이 쏟아져 나왔다. ' 후후훗....... 간단하지. 그대의 힘으로는 결코 복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빙천노군 하선종, 방랑협괴 담사군, 소가 애송이.... 결코 아무도 당할 수 없 어. ' ' 닥쳐라! ' 대뜸 관청미의 입에서 날카로운 외침이 터졌다. 하나, 흑의인의 비릿한 태도는 조금도 고쳐지지 않았다. ' 어리석은 계집, 복수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 ' .....! ' ' 너는 몸소 북혈마문의 모든 세력을 이끌고 총공세를 펼쳤는데도 그들을 굴 복시키지 못했다. 한데 이제 너 한 몸으로 어떻게 그들을 쓰러뜨리겠다는 말이 냐? ' 일순, ' 그, 그것은...... ' 관청미는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흑의인의 말이 너무도 정확하게 자신의 상철르 쑤신 것이 아닌가? ( 으음... 그래, 확실히 그렇다. 북혈마문이 쓰러진 지금 나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 놈들을 감당하지 못한다. 게다가 저 흑의인도 간단히 상대할 수 없는 고 수이니..... ) 민화하게 사태파악을 한 연후 그녀는 흑의인을 빤히 쳐다보았다. ' 그래서 귀하는 본좌에게 어쩌라는 것인가요? ' 요사한..... 당장 말투가 바뀌었다. 흑의인은 음산하게 괴소지었다. ' 우흐흐.... 당장 원한도 갚을 수 있고 일인지하 만인지상이 될 수 있는 길 이 있다. ' ' .....! ' ' 으흐흐. 모두가 그대를 필요로 하는 분이 계시기 때문이지. 그분의 위대하신 존함은 사사혈천황(邪邪血天皇)....! ' 오오......! 사사혈천황! 일인지하 만인지상! 실로 엄청난 말이 아닌가? 관청미의 눈에 미묘한 떨림이 일어났다. ( 사사혈천황,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 어떤 인물이기에 저런 광오한 수작을 터 무니 없이........ ) 그녀는 눈동자를 교활하게 굴리며 내심 판단을 했다. ( 호호...... 아무튼 좋아. 한번 만나보기로 하자. 본시 사내들이란 모두 그렇 고 그런 것들....... 내 몸을 몇번 허락하고 나서 쓸만한 놈이면 내 치마폭의 노예로 만들고 말리라! ) 그들이 사라진 직후 이곳에 다시 한번 놀랍기 이를데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림자, 빗속을 뚫고 다시 한 명의 섬뜩하기 이를데 없는 못브을 지닌 흑의노인이 유령 처럼 출현한 것이다. 흑의노인! 하면 그의 정체는 또 무엇인가? 핏기 한점없이 바싹 마른 얼굴에 극히 강한 냉기서린 입술이 특징인 듯한 인물, 그리고, 두 눈동자가 없고 혀연 흰자위만 섬칫하게 드러낸 눈으로 보아 맹인인 듯 했다. 한데, 한 가지 대경실색할 노릇은, 사위에 온통 억수같은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데도 그의 남루한 흑의에는 물기 한 점 묻어있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이즘되면 실로 무서운 고수라고 아니할 수 없는 일이었다. ' 클클클....... ' 문득, 노인의 흰자위만 드러난 두 눈에서 칼날같이 섬칫한 섬광이 뻗어나왔다. ' 사우라고 했던가? 심상찮은 사기를 뿌리는...... 게다가 분명 무슨 맹의 무 공을 극한으로 연성하기 위해 음기가 강대한 계집이 필요하다고 했었지. 클클클 사사혈천황, 이것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 기이한 웃음소리, 중어거림에는 약간 불안한 기색이 어려 있었다. ' 클클클...... 하여간 추적한 보람은 있었다. 만에 하나 그놈이 뿌리고 다니는 사이한 기운이 삼백년 전 그들의 부활이라면...... 클클...... 막아야 한다! 반드 시..... 아니면 중원천하는 다시 한번 멸망의 구렁텅이로 처박히고 만다! ' 이어, 스스스스....... 다시 흑의노인의 모습은 사우와 관청미가 사라진 방향으로 유령처럼 사라져 버 렸다. 한데, 그가 마지막으로 중얼거린 말........! ---------- 중원천지가 다시 한번 멸망의 구렁텅이로 처박히고 만다! 경악! 도대체 이 무슨 치떨리는 소리란 말인가? 불길한 조짐, 그것은 진정 가슴 떨리는 어떤 무서운 예고이기도 했다. 하나 아직까지 이 일을 아는 인물은 아무도 없었다. 흑의노인, 그리고 속절없이 내를 비밖에...... [1385]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22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3/12 21:13 읽음 :1035 관련자료 없음 ------------------------------------------------------------------------------ 絶 代 劍 王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누나ID임) 제 이십이 장 大器와 小器 연 사흘째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삼라만상을 은빛 포말인 양 가느다란 빗줄기로 가리우며..... 비꽃이 피어오 르고 있었다. 북해빙궁, 북혈마문이 괴멸되고 모든 일들이 정리된 지금 이곳은 온통 축제 분위기로 들 떠 있었다. ...... 대전, ' 여러분! 고맙소, 진정 고맙소. 이 대은을 정녕 무엇으로 다 감당해야될런지 ....... ' 백발이 성성한 북해의 노영웅...... 그가 언제 또 이같은 감격에 겨워본 적이 있던가? 좌우에는 방랑협괴 담사군을 비롯해 소진설, 철검비 드이 밝은 표정으로 좌정 해 있었다. 문득, 담사군이 조용한 웃음과 더불어 입을 열었다. ' 궁주, 조금도 심중에 두실 일이 아닙니다. ' ' ....... ' ' 그저 북혈마문의 악랄한 소행에 분격하여 조그만 힘을 보태드렸을 뿐인데 은 혜라니, 그 무슨 당치않은 말씀을....... ' 경쾌한 어조, 빙천노군 하선종은 대뜸 고개를 가로저었다. ' 담대협, 이것은 결코 조그마한 힘이 아니었소. 여러분의 그 뜨거운 힘이 적게 는 나 하선종의 생명을 되살려 주었고, 크게는 본 빙궁의 수천 목숨을 구해주신 것이오. 한데 그 힘이 어찌 적을 수 있겠소? ' 그의 음성이 은은히 떨리고 있었다. ' 말씀해 주시오. 여러분, 이 은혜를 갚을 수만 있다면 노부는 견마지로를 다하 리라. ' 진심에서 비롯된 간곡한 말이었다. 뒤이어, 그는 부드럽고 따사로운 시선을 소진설에게로 옮겼다. ' 특히 이 일에는 소소협의 힘이 가장 큰 것이었소. 말씀해 주시오. 무엇으로 이 대은을 천분의 일이라도 갚을 수 있을지...... ' '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 묵묵히 침묵을 지키던 소진설이 밝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 사실 이 일에 소생의 힘이 무슨 보탬이 되었겠습니까? 모두가 성수화타 어르 신과 담대형의 공이었을 뿐이지요. 따라서 소생은 궁준미께 받아야 할 것이 전 혀 없습니다. ' (오오.. 비범한 소년이로다! ) 북해빙궁주 하선종의 안면 가득 감탄의 기색이 넘쳤다. ( 저 나이에 이토록 모든 일에 초연하고 대범한 소년이 또 있을까? 틀림없다. 저 기도는 일대종사의 그것..... 장차 천하를 가질 대기가 되리라! ) 하나, 내색하지 않고 두어번 고개를 끄덕여 보인 후 이번에는 철검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 하면 철소협께서는? ' 일순, 철검비의 눈에 반짝 희색이 떠올랐다. 그는 마치 기다리고나 있었다는 듯 얼른 입을 열었다. ' 궁주님께선 무엇이라도 들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까? ' ' 그렇소. ' 하선종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노부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 철검비의 희색이 더욱 짙어졌다. ' 하오면 부탁이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궁주님의 제왕천악삼장을 전수받고 싶습니다. ' 순간, ' 무, 무엇이! ' 중인들의 안색이 일색이 일변했다. ' 제왕천악삼장을.......? ' 이 무슨 광오한 부탁이란 말인가? 제왕천악삼장을 전수받고 싶다니...... 이것은 곧 빙천노군 하선종의 모든것을 다 가지고 싶다는 뜻과 같은 의미가 아 닌가? ' 철소제, 너무 심하다! ' 담사군이 대뜸 노기어린 표정으로 철검비를 힐책했다. 하나, 빙천노군 하선종은 그를 말렸다. ' 헛헛....... 담대협, 아니오. ' ' ...... ' ' 사실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나 하선종이 어찌 이렇게 살아 여러분과 상면할 수 있었겠소? 또한 군자란 한 모금의 물을 얻어마시면 샘으로 그 은혜를 갚아야 옳다고 했소. ' ' ......! ' ' 따라서 철소협의 부탁은 조금도 무리가 아니며 노부는 오히려 신세를 갚을 수 있어 기쁜 심정이오. ' 이어, 그는 품 속에서 한 권의 얄팍한 책자를 꺼내 철검비에게 건네주었다. ' 허허..... 이것이 바로 제왕천악삼장비록이오. ' 순간, 철검비는 득의만면하며 그것을 받았다. ' 구, 궁주께 감사드립니다. ' ( 으...... 바보같은 녀석! ) 그 광경을 지켜보며 방랑협괴 담사군은 내심 치솟는 울화를 어쩌지 못했다. ( 옛말에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우물을 다 흐려놓는다고 하더니 이게 바로 그 꼴이로군! 세상에 사람을 구해놓고 그 보답으로 흥정을 하다니....... ) 실로 상상치도 않았던 일이었다. ( 하지만 네 녀석은 그 작은 탐심으로 인해 큰 것을 잃었다.! ) ( 그것을 요구함으로 인해 빙천노군은 자신의 신세를 갚은 것이니 이제부터 너와는 아무런 은원이 없는 타인일 뿐이다. 즉, 네녀석은 그로 인해 이 북해빙 궁과 빙천노군을 모두 잃고 만 것이다! ) 그렇다. 빙천노군 하선종은 분명 철검비에게 신세를 갚게되어 기쁘다고 하지 않았던가? 하나 이미 엎어진 물, 담사군이 더 이상 무엇이라 하겠는가? ( 어리석은 놈.....! ) 그는 그저 씁쓸히 고소를 지을 뿐이었다. ....... 소로, 대전에서 물러나온 직후 소진설은 묵묵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옆에는 철검비가 여전히 득의의 표정으로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문득, 소진설이 힐끗 시선을 옮겨 싱글벙글하는 철검비를 응시하며 나직이 입을 열 었다. ' 검비, 제왕천악삼장을 얻은게 그렇게 좋으냐? ' ' 핫핫...... 물론이지. ' 철검비는 기분좋은 웃음을 터뜨렸다. ' 이건 정말 뜻밖의 횡재였어! 천하인들이 모두 꿈속에서 갈구하는 제왕천악삼 장을 내가 얻게 되다니........ ' ' 그래? ' 소진설은 피식 실소를 흘렸다. ' 하지만 너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 재물을 얻는 것은 조금 얻는 것이 오, 사랑을 얻는 것은 많이 얻는 것이며, 사람을 얻는 것은 곧 천하를 얻는 것 이라는 말...... ' 이 말, 실로 깊은 뜻이 서려있는 말이 아닌가? 하나, 철검비는 이 말을 무심히 흘려들었다. ' 하하..... 물론 알고 있지. 한데 갑자기 그건 왜? ' ( 바보같은 녀석, 손에 쥐어줘도 모르다니..... ) 소진설은 내심 가볍게 탄식했다. 나름대로 지혜롭다고 자부하는 철검비였으되 욕심이 눈을 가려 사물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계속 그의 허물을 들추어 낸다면 화를 내고 둘 사이의 관계가 악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소진설은 더 이상 내색치 않고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 아니다. 괜히 한번 해본 소리야. ' ' 후후..... 괴상한 녀석. ' 철검비는 실소를 흘리며 어깨를 한 차례 으쓱했다. 그러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 한데 진설, 한 가지 물어볼 것이 있다. ' ' ......? ' ' 본래 너는 어느 사문이나 사부를 따로 섬긴 적 없이 무공을 스스로 체득했다 고 말했다. ' ' 그랬지, 분명히....... ' ' 한데 사흘전 북혈마문과의 마지막 혈전이 있었을 때 네가 혈금사모 괄창에게 전개했던 검식은 무엇이었지? 나는 그것을 삼백년 전의 검성원조가 남긴 삼백육 십십자혈흔검식이라고 생각했는데....... ' 일순, 소진설은 가볍게 흠칫했다. 하나 굳이 숨기고 싶은 마음이 없어 고개를 끄덕였다. ' 맞아, 그건 분명히 십자혈흔검의 제일식이었다. ' ' 역시.......! ' 철검비의 두 눈에 급격히 경악과 탐욕의 빛이 떠올랐다. ' 그렇다면 어디서 배웠지? 혹시 강호상괴로부터 산.........? ' 소진설은 숨기지 않았따. ' 그것도 맞다. 분명히 그 검경에서 습득한 것이야. ' ' 그럴수가? ' 철검비의 아연한 빛과 탐심은 더욱 짙어졌다. ' 도저히 믿을 수 없다! 그렇다면 그 엉터리 비급이 진짜였다는 말이 아니냐? ' 철검비는 두어번 고개를 끄덕여 대답을 대신했다. 그러자, 철검비는 태도가 즉시 기이하게 돌변했다. 대뜸 그는 만면에 어색한 웃음을 띠움 다음과 같은 말을 꺼내는게 아니가! ' 하하..... 그렇다면 진설, 너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고 싶다. 그 비급...... 강호상괴로부터 스무냥에 샀다고 했지? ' ' 틀림엇이 이십냥이었지. ' ' 좋아........ ' 철검비는 계속 어색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 그렇다면 내가 그 스무냥의 천배인 이만냥을 줄테니 파는게 어때? 너는 이 미 그것을 모두 배웠을 텐데...... ' 실로 기가 찬 소리가 아니가? ( 보자보자 했더니 이건 정말 갈수록 태산이로군. 세상에 이렇게 욕심많고 얼 굴 두꺼운 녀석이 또 있을까? ) 소진설은 그야말로 어이가 없어졌다. 하나, 내색치 않고 은근한 어조로 말끝을 돌렸다. ' 으음..... 이만냥, 실로 엄청난 금액인걸? 그래....... 검비, 네게 지금 그 많은 돈이 있다는 말이냐? ' 철검비는 급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 물론이지. 즉시 지불할 수 있다! ' 이어, 그는 황급히 품 속에서 하나의 묵직한 비단 주머니를 꺼내 소진설의 앞에서 풀 어혜쳤다. 그와 함께 실로 상상치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 번------쩍! 돌연, 비단주머니 속으로부터 눈부시게 강렬한 칠채보광이 쏟아지며 그속에서 다섯알 의 용안만한 비취옥주가 나타나지 않는가? 진정 엄청난 일...... 그 가치로 미루어볼 때 최소한 한 알의 비취옥주 당 은자 일만냥은 족히 나갈듯 햇다. 철검비는 그것을 흔들어 보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 어때? 두 알만 계산해도 이만냥은 충분히 나간다. 하지만 원한다면 모두 줄 수도 있다. ' 모두 줄 수도 있다! 소진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반면 내심 은근히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 괘씸한 녀석, 감히 재물로 나를 유혹하려 들다니..... 하지만 좋다! 어차피 네가 자초하고 나선 손해니...... ) 고개를 끄덕였다. ' 좋다. 그렇다면 다시 너에게 팔퇐. ' 뒤따라 소진설은 삼백육십십자혈흔검경을 건네주며 비단주머니를 받았다. 그러자 일순, ' 핫핫.... 고맙다, 진설! 하나 너는 무척 어리석어. 세상에 이런 무가지보를 그따위 은자와 바꾸다니! ' 철검비는 즉시 비웃음을 터뜨리며 훌쩍 신형을 날려 사라졌다. 그러나, 그 모습을 바라보며 소진설은 오히려 웃었다. ( 잘가거라, 철검비. 나도 이제는 네가 싫어졌어. 무림에서 만난 내 또래의 첫 소년이어서 별다른 굴곡만 없었다면 좋은 친구가 되고 싶었는데..... ) 이어, 천천히 걸음을 옮겨놓기 쳾지꼉했다. ( 아마 너는 영원히 그 십자혈흔검경의 진가를 알 수 없을 것이다! ) 그리고....... 그가 향하고 있는 쪽은 바로 은향소축이 있는 길이었다. [1386]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23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3/12 21:13 읽음 :1025 관련자료 없음 ------------------------------------------------------------------------------ 절 대 검 왕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 제 이십삼 장 군림영웅의 좌 대전, 방랑협괴 담사군과 북해빙궁주 하선종은 아직도 대화를 계속 나누고 있었다. 한데,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인가? 소리죽여 나누는 은밀한 밀담, 표정은 하나같이 터질듯 긴장되어 있었다. ' 으음......! ' 이윽고, 북해빙궁주 하선종이 몸을 흠칫 떨며 침중한 한숨을 내쉬었다. ' 실로 믿을 수 없는 일이오. 다시 말해서 담대협의 썉음 당금무림에 떠도는 이 상서롭지 못한 기운이 머지 않은 장래에 닥쳐올 전례없는 가공할 피의 징조 라는 말씀이 아니오? ' 전례없는 피의 조짐! 실로 섬뜩한 말이 아닌가? 담사군은 침중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습니다. 대형의 말씀에 의하면 이는 무림처년륚사에 있어 그 어는 때보 다 더 엄청나고 무서운 혈겁의 조짐이라고 하셨습니다. ' ' 그럴수가........ ' 북해빙궁주 하선종은 부를 치를 떨었다. ' 한데 담대협께서 말한 대형이라면......? ' 담사군의 메마른 입가에 한 줄기 의미심장한 미소가 떠올랐다. ' 우리 강호십오천에게 대형이라면 달리 또 누가 있겠습니까? 바로 일현 백의 천군자 우문허도 우문대형이지요. ' 순간, 하선종의 가슴이 철렁 주저 앉았다. ' 백의천군자........ ' 자신도 모르게 나지갛륚 외침을 토했다. 백의천군자 우문허도! 실로 이 무슨 엄청난 이름이란 말인가? 부인할 필요도 없다. 그는 고금을 통틀어 중원이 낳은 광세제일의 현자로 일컬어지는 대기인이 아닌 가? 또한, 강호심오천의 열 다섯 고수들 중 일현으로서 서열 제 일위를 지키고 있으며.... 그 무공의 깊이는 측량할 수조차 없이 고심막측하고 천문지리, 시서역학 등 무엇하나 정통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알려진 인물이었다. 한데 십년 전, 그는 신비스럽게 중원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 현자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이에 무림영웅곡의 그에 대한 귀절도 행방불명을 지명하고 있었다. 한데, 지금 그의 이야기가 상상치도 않게 담사군의 입으로부터 전해졌으니......! ' 도,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 빙천노군 하선종은 아연한 신색이 되었다. ' 그렇다면 백의천군자 우문대협은 우연히 행방불명된게 아니라는 말씀이 아니 오? ' ' 틀림없습니다. ' 담사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그것은 우리 강호십오천만이 알고있는 묵언의 약속이었지요. ' ' .......!' 이어,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 대형께서는 본시 십년 전 천기를 헤아리시던 중 우연히 두 가지 엄청난 징후 를 읽어내셨습니다. ' 천기! ' 그것은 곧 야천의 동, 서, 남..... 세곳에서 한꺼번에 세개의 혈왕성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 ' 혀, 혈왕성....... 그것도 셋이나? ' 빙천노군 하선종의 안면이 흙빛이 되었다. 담사군의 안색 또한 흐려졌다. ' 그렇습니다. ' ' .......! ' ' 그것은 실로 가공할 겁란의 징조였습니다. 하여 대형께서는 크게 경악하여 넋을 잃고 있었는데, 그때 우연히 하늘 가운데에서 또 하나의 조짐을 발견하시게 되었지요. 이는 진정 하늘이 안배한 기적의 신화였습니다. ' 음성, 담사군의 음성은 흥분으로 가늘게 떨리기 시작했다. ' 그것은 곧 혈왕성들에게 맞서는 군림영웅좌가 무서운 빛을 발하며 태동하고 있 다는 것이었습니다. ' 순간, ' 무엇이? 군림영웅좌! ' 빙천노군 하선종은 뒤통수를 쇠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고 다시 한번 혼 비백산의 외침을 터뜨리고 말았다. 군림영웅좌! 이 무슨 가슴 짓구겨지는 엄청난 소리란 말인가? 신화! 아아...... 군림영웅좌.....! 이것은 본래 무림이 잉태하고 있는 수천년 중원의 신비요, 전설이었다. 대체 누구의 입에서 구전되어 내려왔느낙? 수천 년 내 천하에는 이런 신화가 전해지고 있었다. --------- 언젠가....... 무림에 멸망의 날이 도래하리라! 그날....... 천지는 암흑 속에 숨죽이며 하늘은 球빛으로 물들고 땅은 그들의 손으로부터 너 무도 많은 죽음을 받아 울부짖으리라! 그러나, 하늘이 무심치 않거나 그날 군림영웅좌가 빛을 발하면 무림은 다시 구원을 받 을 수 있을 수 있을지니...... 천하 모든 정은 그의 출현을 엎드려 앙축하라! 그날 만에 하나라도 그에게 불경을 범할시에는 그 또한 무림을 외면할 것이며, 그것으로 무림은 영원한 파국을 맞으리라....... 아아.... 전설! 그렇다. 이것이 바로 군림영웅좌에 대한 신화였다. 천하물미이 피에 잠기고 마지막 멸망하는 날, 혼세무림에 출현하여 이를 건져낼 수 있는 최후의 신성......! 실로 신비롭기 그지없는 이야기가 아닌가? 하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믿을만한 근거가 없는 단순한 신화에 불과했다. 오오....... 그런데 지금 그 엄청나고도 신비로운 전설이 잠자던 눈을 뜨고 되살아난 것이 었으니! ( 믿을 수 없다! 그렇다면 천 년의 전설과 같이 천하무림에 멸망의 시기가 들 이닥쳤다는 뜻이 아닌가? ) 하선종은 그야말로 가슴이 섬칫하게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그는 하얗게 질려가는 안색으로 담사군을 바라보며 급히 다시 질문했다. ' 으음.... 좋소! 군림영웅좌....... 계속하시오, 담대협. ' 담사군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 해서 그 즉시 대형께서는 우리 강호십오천을 모두 부르신 뒤 이를 설명하시고 다음과 같은 제의를 하셨습니다. ' ' ......! ' ' 즉 닥쳐올 혈겁에 대비하여 우선 세 혈황성과 맞설수 있는 군림영웅좌의 정기 를 받고 태어난 기재를 찾는 한편, 혈왕성들이 이끌고 출현할 마군들을 진압할 수 있는 군웅들을 모으고 그에 대항하는 지상최강의 세력을 세우기로 한 것입니 다. ' 오오......... 지상최강의 세력, 실로 상상을 불허하는 엄청난 일이 아닌가/ 하나 일순, 빙천노군 하선종은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도 가스목에서 한 가지 회의가 치밀었다. ' 으음...... 진정 어마어마한 계획이오. 하나 담대협....... ' ' ..... ' ' 거기에는 한 가지 모순이 있는것 같소. 지상최강의 세력...... 그것은 이미 존재하고 있지 않소? 중원천하가 낳은 가장 위대한 방파, 대천왕성 말이오. 한 데 어째서 그들과 대사를 논의하지 안고 다시 새로운 세력을.......? ' 그렇다. 이것은 실로 모순이 아닐 수 없지 않은가/ 기실 천추군림가가 일컬어온 일성 대천왕성! 이 세력은, 삼백년의 장구한 세월을 통해 중원에 군림해온 지상최강의 힘이며 가장 위대한 대방파가 아니었던가? 한데, 백의천군자 우문허도는 어째서 그 최악의 대혈겁의 징조를 그들과 함께 논의하 지 않고 새로운 세력을 다시 일으키려 한 것인가? 더구나, 대천왕성같은 초강세력은 그가 평생을 허비해도 일으켜 세우기가 힘겨우며, 할 수 있다고 해도 종내에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자신들에 맞서는 세력이 일어서는 감지할 때 가장 먼저 대천왕성에서 용납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한데 백의천군자 우문허도는 그런 위험조차 감수한 것이다. 왜? 실로 의문일 수밖에 없었다. 하나 담사군은 하선종의 이같은 의문제기에 오히려 냉소를 지었다. ' 그렇습니다. 확실히 궁주의 반의는 마땅하지요. 하나 거기에는 이유가 있습 니다. ' ' ........! ' ' 그것은 대천왕성의 현 세력이 너무 크기 때문이며, 또한 그 힘이 너무 비대하 기에 군림천황 때와 같은 조직적으로 움직여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 ' 조직적으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 담사군은 입술을 뙾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 그리고 또 한가지! 대형께서는 천기에서 읽은 바, 세 개의 혈왕성 중 하나가 어저면 대천왕성에서 일어설지도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 순간, ' 혈왕성 중의 하나가...... 대천왕성에서-------! ' 쿵! 하선종은 그만 가슴이 내려앉음과 동시에 안색이 잿빛으로 화해 버렸다. 오오, 그 말....... --------- 혈왕성 중 하나는 어쩌면 대천왕성에서 일어설지도 모른다! 실로 이 무슨 치떨리는 소리인가? 지상최강의 그 위대한 방파 속에서 하나의 혈왕성이...... 꽝! 빙천노군 하선종은 벌떡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탁자를 내리쳤다. ' 광언이오! ' ' ....... ' ' 담대협은 도대체 어디에 그넉를 두고 그런 터무니없는 말씀을 하시는게요? ' 하나, 담사군의 담담한 태도는 여전히 바꿔지지 않았다. 오히려 입가에 머금어진 냉소만이 더욱 짙어졌을 뿐....... ' 근거는 있습니다. 궁주께서는 현 대천왕성이 아직도 지난날과 같다고 생각하 십니까? ' 하선종의 눈가에 불신의 빛이 역력히 떠올랐다. ' 같지 않으면? ' ' 절대 다릅니다! ' 담사군의 두 눈이 불덩이같은 신광을 와를 쏟아내었다. ' 그들 본성을 제와하고는 중원전역에 퍼진 분타만 일천팔백에 달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그 하나 하나가 모드 여느 일개 문파만한 엄청난 세력이 아닙니까? ' ' .......! ' ' 생각해 보십시오. 그 비대한 세력이란 절대 한 인간의 능력으로 모두 이끌어 나갈수 없습니다. 분타를 제외한 본성만 해도..... 한데 현 대천왕성의 패주 태 적공은 유명무실, 어찌된 여유인지 모르나 이미 오래 전부터 대천왕성의 통솔권 을 버리고 술과 더불어 세월을 보내고 있으며 그의 처 봉형여제가 실권을 잡고 있 지요. ' ' ......! ' ' 하지만 그녀는 야심이 큰 여인...... ' 힐끗, 하선종의 안색을 살피며 담사군이 다시 말을 계속했다. ' 애초부터 비대해진 대천왕성을 다스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에 따라 이 미 오래 전부터 대천왕성은 제 기능을 잃고 있으며 암중으로 온갖 음모와 충돌 이 일고 또 중원 각처에 퍼진 대천왕성의 제후들조차 각자 다른 야삼을 품고 있 습니다. ' ' 으음..... ' 하선종의 안색은 더욱 하얗게 질려갔다. '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 담대협은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그같은 단정을 내리시는 것이오? ' ' 그건 간단한 일이지요. 대천왕성의 제후들은 이미 십년 전부터 암암리에 서로 의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알게 모르게 자중지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또한 본성의 내분은 그들 중 극히 지고한 신분의 인물로부터 직접 들은 것입니 다. ' 어느 극히 지고한 신분의 인물, ' 또한 누구라고 밝힐 수 없으나 그 인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 .....? ' ' 이 상태라면 머지않은 장래에 곧 대천왕성은 자멸하고 만다! 스스로 야심을 품은 인물들이 성의 패권을 놓고 서러 피를 흘리 것이며 그로 인해 천하무림은 억겁의 혈란 속에 빠져들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 아아....... 실로 엄청난 말! 하선종은 등골에 식은땀이 서늘히 흘러내렸다. ( 대천왕성이 그렇게도 부패되어 있었단 말인가? 무서운 일...... 만약 그게 사 실이라며 진정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혈해에 휩쓸려들게 된다. 그리고 하나의 혈왕성이 그 속에서 일어선다는 것도 허언일 수 없다. ) 그는 부르르 치를 떨었다. ' 좋소. 노부는 담대협의 말씀이 사실이라고 믿겠소 하면 그것을 예견한 우문 대협과 군림영웅좌의 일을 계속 들려주시오. ' 비로소, 담사군의 입가에는 빙그레 밝은 웃음이 돌아왔다. ' 그때 우리 강호십오천은 서로 맹약했습니다. ' ' ....... ' ' 십년 전 그날..... 대형께서는 곧 바로 군림영웅좌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귀 재를 찾아 나서기로 결정했고 우리는 대형의 말씀에 따라 하나의 대영웅맹을 건 립키로 말입니다. ' ' 으음..... 그렇다면 우문대협의 실종은 우연이 아니라 그 귀재를 찾아나선 것이기 때문이란 말씀이 아니오? ' ' 그렇습니다. ' 담사군은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 그리고 십년..... 우리는 모진 각고끝에 드디어 영웅천궁의 완성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혈겁을 종식시킬 협웅들이 부족한 것이 흠이지 만....... ' ( 몰랐다! 설마 백의천군자 우문허도의 행방불명이 이토록 엄청난 비밀을 지니고 있었을 줄이야! ) 빙천노군 하선종, 그는 내심 뜨거운 그 무엇이 울컥 치솟아 오름을 금치 못했다. ( 백의천군자 우문허도..... 진정 그야말로 천고에 다시없을 대협사이며 기인 이다. 그 넓고도 뜨거운 의기와 흉금.... 가히 뉘라서 따를 수 있을까? ) 내심 감탄을 금치 못하며 그는 이윽고 입을 열었다. ' 하면 우문대협과 군림영웅좌는......? ' ' 대형께선 기재를 찾아 떠나신지 십년동안 계속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한데 바로 이개월 전, 급기야 대형의 첩지가 날아들었습니다. ' ' 첩지? ' ' 그렇습니다. ' 담사군은 힘있게 고개를 끄덕이며 허공으로 시선을 옮겼다. ' 아우들, 시기가 마침내 도래하였다. 수일 후 내가 선택한 천하기재가 제남 성을 지나갈 터인즉 그곳에서 그를 기다려라. 단 그는 아직 자신이 걸어야할 길 을 모르고 있으니 스스로 결정을 내릴 때까지 이 사실을 언급하지 말고 기다려 야 할 것이다. 수일 내로 나도 아우들의 곁으로 가겠다 하고 말이지요. ' ' .......! ' ' 어쩌면 대형께서도 지금쯤 형제들을 만나고 있을 것입니다. ' ' 으음! ' 하선종은 흠모에 가득한 표정으로 담사군을 응시하며 말했다. ' 진정 경하할 일이요. 그렇다면 장차 그 소년이 중원천하를 이끌어나갈 대종 사가 되겠구려. 하면 대관절 그가 누구요? 담대협께서는 그를 만나보셨소? ' 그렇다. 확실히 큰 의문이 아닌가? 장차 천하물미을 영도해 나갈 대종사로 내정된 천하기재! 그는 과연 어떤 소년인가? 일순, 담사군의 입술 사이로 호탕한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 하하하....... 그것은 조금도 의문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궁주께서도 이미 보콀습니다. 소진설, 바로 그 녀석이지요! ' 찰나, ' 무엇이---------? ' 빙천노군 하선종은 너무도 놀라 심장이 쿵 주저앉고 말았다. 그도 그럴것이, 아아..... 천청벽력! 실로 이 무선 상상조차 못했던 가경할 노릇이란 말인가? 소진설-------! 그가 바로 군림영웅좌의 화신이며, 장차 중원천하를 이끌어나갈 대종사로 선택받은 소년이었을 줄이야......! 오오...... 그러나 한편으로 이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기실, 담사군의 말로는 이 유일한 천하기재를 선택한 인물이 강호십오천의 백의천군 자 우문허도라고 말했다. 하나 대관절, 소진설이 언제 백의천군자를 만난 적이 있단 말인가? 오리무중....... 그야말로 사태를 점점 오리무중을 헤매는 듯 점입가경으로 화하고 있었다. 빙천노군 하선종은 이 계속되는 충격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 그럴수가....... 소소협이 바로 군림영웅좌의 화신이었다니.......! ' 하나, 담사군은 아랑곳 않고 계속 호방한 대소를 터뜨렸다. ' 핫핫...... 틀림없습니다. 소소제는 대형이 보내온 첩지의 내용과 같이 정 확한 시일에 제남성으로 찾아왔고, 우리는 그를 보는 즉시 알 수 있었지요? ' ' ........? ' ' 가장 먼저 소소제를 발견한 사람은 강호상괴였습니다. ' 강호상괴--------! 하선종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 으음, 도저히 상상조차 못한 일....... 하면 담대협은 소소협이 무엇으로 천하기재임을 알아보셨소? ' ' 그것은 바로 도때문이었습니다. 소소제가 지니고 있는 강도....... ' ' 장도? ' ' 그렇습니다. 그것은 바로 대형께서 무림에서 활약할 당시 수족처럼 아끼셨 던 뇌정천도였지요. 어찌 몰라볼 리 있겠습니까? ' ' 아........! ' 하선종은 비로소 나직한 경탄성을 토해냈다. 오오, 그리고 여기서 다시 한 가지 실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사실이 밝혀진 것이 니........! 뇌정천도! 실로 이것은 소진설이 궁산성을 떠나기 직전 우문백란의 부친인 벽월 우문선생 이 선사한 보도가 아니었던가? 한데, 담사군은 그것을 중원일현 백의천군자 우문허도의 독문병기라고 말했으니...... 그렇다면 우문선생은 바로.....? 대경실색! 이것은 진정 도저히 예기치 못한 엄청난 일대변수가 아닐 수 없었다. 하선종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다면 소소협의 신분은 확실시된 것이구려. 그가 군림영웅좌임도..... ' ' 그렇습니다. 또한 장차 나 담사군을 빌소한 강호십오천의 주인이 되실 분임 에도 틸림없으며, 그 엄청난 잠재능력도 밝혀졌습니다. ' 엄청난 잠재능력! ' 즉 이곳 북해의 혈겁을 종식시키고 북혈마문의 십면매복세를 손쉽게 격파했 으며, 삼백여 년을 통해 그 누구도 밝혀내지 못한 검성원조의 십자혈흔검식을 이십일이라는 단시일 내에 파헤쳐 실전에 응용했으니까요. ' ' 오오, 그러고 보니........! ' 하선종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 소소협이 최후의 대결에서 전개했던 그 무서운 신기는..... 한데 이십일 동 안 연공한 것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요? ' ' 하하..... 소생도 믿어지지 않는 일입니다. ' 담사군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 실은 상노대가 소소재를 만날때 장난을 친 적이 있었지요. 삼백년전부터 내려 오던 혈사의 비보, 삼백육십십자혈흔검경을 얼렁뚱땅 팔아먹은 것이었습니다. ' ' 그 가짜 비급 말이오? ' ' 그렇습니다. 한데 그로부터 약 이십일이 흐른 지금, 소소제는 생전 들어본 적 도 없는 십자혈흔검을 펼처 혈금사모 괄창같은 무서운 고수를 단 일검에 격사시 켯습니다. 이게 무엇을 뜻합니까? ' ' 그, 그럴수가....... ? ' 하선종의 만면에 더욱 엄청난 경악퇂 빛이 떠올랐다. ' 그렇다면 검성원조의 비급은 진짜였단 말이 아니오? ' '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지만 그런 셈이지요. ' 담사군은 숨길 수 없는 감탄의 기색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 솔직이 녀석과 지낸지는 이제 불과 이십여 일..... 온통 상사치도 못할 불가 사의한 일들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얘써 내색하지는 않고 있지만 도대체 소소제 의 그 능력은 어디까지 닿아있는지 측량할 수조차 없습니다. ' ( 으음..... 진정 놀랍다! 노부가 판단해볼 경우 소소협의 검예는 이미 노화순 청의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나는 물론 답대협조차 적수가 되기 힘들 정도로.. .... 한데 그것이 불과 이십일 사이에 터득한 것이라니.... 세상에 진정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 빙천노군 하선종은 내심 혀를 내둘렀다. 하나 곧, 그는 정색을 되찾고 일궁의 웅주다운 신중한 표정을 지었다. ' 좋소. 담대협의 고마운 말씀 잘 들었소. ' ' ...... ' ' 한데 담대협께서 그런 무림극비를 노부에게 들려주신 까닭은 무엇이오? ' 문제의 핵심, 담사군도 여기에 이르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 다름이 아니라 궁주님께 극히 어려운 한 가지 부탁을 드리기 위해서였습니 다. ' ' 부탁.......? ' ' 그렇습니다. 장차 닥쳐올 겁란에 대비하여 궁주께서도 싫지 않으시다면 소소 제의 한 팔이 되어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 -------- 소진설의 한팔이 되어 달라! 실로 어려운 부탁이 아닌가? ' 또한 이곳 북해는 비록 세외라고는 하나 지형상으로 볼때 중원과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유사시에 대비한 거대한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용서하십 시오. ' 빙천노군 하선종의 표정이 약간 굳어졌다. ' 헛헛...... 즉 노부에게 복벼이 되어달라 이 말씀이오? ' ' 그렇습니다. ' 일순, ' 푸핫핫핫........ ' 빙천노군 하선종은 모처럼만에 호방한 대소를 터뜨렸다. 그리고, ' 좋소! 아직 확연치는 않으나 담대협의 말씀대로 미루어 분명 천하사에 어떤 가공할 혈사가 일어나고 있음은 분명한 것 같구려. 그렇다면 나 하선종, 기꺼이 소소협의 한팔이 되어 드리리다! ' 흔쾌히 승락했다. ' 더구나 노부는 소소협께 평생을 다해도 갚지 못할 깊은 은혜를 입은 몸, 언제 라도 좋으니 연락만 해주시오 노부 본궁의 형제들과 함께 견마지로르 다해 소소 협을 따르겠소! ' --------- 견마지로를 다해 소진설을 따르겠다! 마침내 빙천노군 하선종의 결정은 떨어진 것인가? 순간, 방랑협괴 담사군은 희열에 찬 표정을 금치 못하며 급히 하선종을 향해 사의를 표했다. ' 궁주님의 배려에 감사드리오이다! ' 실로 기막힌 일, 이렇게 소진설은 생각지도 않은 인연을 얻게 된 것이니........ 하나 상상이나 하고 있을까? 자신이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이같이 막강한 또 하나의 세력을 얻게 되었음 을......! 또한, 갈수록 엄청난 사건으 소용돌이 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휘말려들고 있음을 알리 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말했었다. 재물을 얻는 것은 조금 얻는 것이고, 사랑을 얻는 것은 좀더 많이 얻는 것이며, 사람을 얻는 것은 곧 천하를 얻는 것이라고.......! 오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그 시작일 뿐이었다. 시작........ [1387]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24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3/12 21:14 읽음 :1016 관련자료 없음 ------------------------------------------------------------------------------ 절 대 검 왕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 제 이십사 장 북해의 마지막 밤이여 은향소축의 밤, 별빛이 쏟아진다. 얼어붙은 북해의 하늘에 비가 그치고 나흘만에 별들이 샐쭉이 그 교태로운 얼 굴을 드러낸 것이었다. ...... 실내, 소진설은 약간 허허로운 심정으로 팔선탁 앞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것은 백가지 문제 중 한가지를 어렵게 처리하고 난 사람들이 갖는 공통적인 허전함이었다. 문득, 팔선탁의 중앙에 놓여 실바람에 한들거리던 황촉불의 화광이 외로움처럼 툭 소 진절의 얼굴에 반사되었다. 동시, ' 으음...... 그래, 이곳 북해빙궁의 일은 정말 잘 해결한 것이야. 빙천노군 하선종은 매우 훌륭한 영웅이었으니까. ' 소진설은 가볍게 침음을 발하였다. ' 하지만 나는 큰일이다. 도대체 이 넓은 천하의 어디에서 할아버지를 찾아야 할지...... ' 쓸쓸한 음성, 분명히 그랬다. 마음이 착잡할 수밖에 없는 일이 아닌가? 사실 그로서는 백호군을 찾으러 궁산성을 떠나온 것이다. 하나, 몇개월이 흐르도록 그에 관한 일은 소문조차 듣지 못했고, 오히려 무림혈겁 속으로 휘말려들고 있었으니..... 소진설은 무거운 심정으로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 이것은 진정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본래 할아버지께선 천하에 찾아 볼 수 없는 무서운 무림고수이셨지. 물론 당신께선 이 사실을 감추려 하셨으나 나는 알고 있었다. 최소한 강호십오천의 일인인 담대형보다 백배이상 뛰어난 실 력을 지닌 분이셨다는 것을....... ' 맙소사! 강호십오천의 백배 이상가는 초고수,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 샔문에 무림에 나오게 되면 즉시 소식을 들으리라 생각했는데 결과는 너무 엉 뚱해지고 말았어. 기이하게도 할아버지께선 그토록 출중한 무공을 지니고 계신 데도 불구하고 천하인 중 그분을 아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 의문! ' 진정....... 어찌된 일일까? ' 소진쳾러의 가슴 속에는 온갖 의문들이 구름처럼 피어올랐다. 하나 그런 그의 의문,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기실 너무도 오랫동아 륚잊고 있었지만....... 백호군! 이 신비의 괴노는 바로 천추군림가의 절대비밀을 간직한 사대밀문의 마지막 후 에가 아니었던가? 소진설이 태어나던 그 뇌성벽력의 밤에 무산의 계곡에서 스스로 자처한 바 있 듯이....... 따라서 사대밀문은 지금껏 천하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으므로 세인들도 그 를 알 수 없었고, 백호군의 그 엄청난 신분을 전혀 모르는 소진설이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음도 당연한 일이 아닌가! 하나, 어떤 일이 있어도 소진설은 반드시 백호군을 찾아야 했다. 그와의 정 때문이 아니다. 무덤 속에서 혀를 깨물고 자결한 뭄을 빌어 태어난 자신의 무서운 출생내력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하지만 소진설은 그 기막힌 사실까지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 한데 이때, ' 설오빠, 삼경이에요. 이 야심한 시각에 왜 주무시지 않고? ' 돌연, 옥구슬이 구르듯 청아한 음성이 울려퍼지며 한 백의소녀가 눈부시게 화사한 미소를 짓고 다가서지 않는가? 하소미, 바로 그녀였다. 눈꽃의 요정인양 귀엽고 아름다우며 순결하기 이를데 없는 소녀, 순간, 소진설의 수심으로 얼룩진 안면에 대뜸 밝은 웃음이 떠올랐다. ' 그렇다면 소미, 너는 왜 이 시간에 자지않고 나온 것이지? ' ' 칫.......! ' 하소미는 뾰로통하게 입술을 삐죽이며 소진설의 옆자리에 앉았다. ' 그야 오빠가 주무시지 않고 불을 밝혀 놓았으니까 그랬죠. ' 이어, 영롱하게 눈을 반짝이며 입술을 오물거렸다. ' 한데 안색이 어두워요.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신가요? ' ' 맞다, 한 가지 곤란한 일이 있다. ' 소진설은 굳이 숨기지 않았다. ' 실은 내 고향은 궁산성이다. 그곳을 떠나온지는 약 이개월, 목적은 할아버지 를 찾기 위한 것이었다. ' 할아버지? ' ' 그래, 백호군이라고 하시지. 한데 아직 소식조차 듣지 못했다. 너같으면 어 떻게 하겠느냐? ' 하소미의 눈부시게 흰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 설오빠의 할아버님께서는 무림인이신가요? ' ' 그래. ' 소진설은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여 말했다. ' 실로 대단한 고수시지. 한데 뜻밖에도 중원에서 그분에 관해 아는 인물이 없 었다. ' 일순, 하소미의 앵두같은 입술에 귀여운 미소가 흘렀다. ' 그렇다면 별 어려운 점이 없어요. 음..... 소미같으면 무작정 헤매지 않고 오히려 그분께서 찾아오시게 할 것 같아요. " 기이한 말, 소진설은 흠칫했다. ' 오히려 할아버지께서 나를 찾아오시게 한다고? 어떻게.......? ' ' 그것은 매우 간단한 방법이지요. 우선 명승을 날리는 거에요. 소진설이라는 이름을 누구나 알 수 있게........ ' ' ...... ! ' ' 그런 다음 할아버지를 찾으러 나왔다고 소문을 내면 어디에선가 그 소식을 들은 할아버지께서 오빠를 찾아오시게 되지 않겠어요? ' 묘안, 실로 절묘한 생각이 아닌가? 일순, 소진설의 입술 사이로 짧은 경탄성이 터져나왔다. ' 그렇다! 내가 왜 진작 그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 하소미는 자신의 의견이 좋은 반응을 보이자 기분이 좋은 듯 생극 웃었다. 하나, 소진설은 다시 눈살을 찌푸리고 말았다. ( 으음......... 그러나 역시 그 일에도 문제가 많다. 도대체 무엇으로 명성 을 날린 단 말인가? ) 그렇다. 이 또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 물론 다시 생각해 보면 간단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무림에서 명성을 날 리자면 곧 많은 싸움을 벌이고 승리하기만 하면 된다. 하나 그렇게 되면 결과적 으로 많은 적을 얻게 된다. ) 갈등...... 소진설은 염두를 굴리는 사이 온갖 갈등이 난마같이 얽혀짐을 깨달았따. 그러나 결국, 지그시 입술을 깨물고 말았다. ( 좋다. 어쨌거나 한 번 해보자. 어차피 세상만사 새옹지마라고 했으니 어쩌면 그게 더 좋은 결괄르 가져다 줄 수도 있다! ) 결심한 것이다. 그와 함께 가슴 속에서 엄청난 투지가 불구름처럼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따. ( 지금껏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결심한 이상...... 승부라면 반드시 이기고 말리라. 할아버지를 찾을 때까지....... ) 뿔끈 주먹을 움켜쥐었다. 아아..... 변신! 소진설은 마침내 스스로의 행로와 모습을 탈바꿈한 것이다. 과연, 이 결심이 장래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인지....... 이때, 그윽히 소진설을 바라보던 하소미가 다시 생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 한데 설오빠, 제가 한 가지 더 드릴 게 있어요. ' 갑작스러운 말, ' 줄 것? ' 하소미는 더욱 귀엽게 미소지었다. ' 먹는 것이에요. 눈을 감으면 제가 먹여드리지요. ' 소진설은 그만 얼떨떨한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 이 말괄량이가 또 무슨 장난을 치려고....... ) 하나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눈을 감았다. 동시 하소미는 품 속에서 재빨리 하나의 자그마한 금갑을 꺼내들었다. 한데, 그 뚜껑이 열리는 순간 상상조차 못할 광경이 벌어졌다. 파아아....... 별안간 금합 속에서 백광이 서리서리 뿜어지더니 한 개의 오리알같은 투명한 구슬이 나타나지 않는가? 기이한 구슬, 그것은 흡사 얼음을 깎아놓은 것과 같았다. 하나 거기에서 쏟아지는 찬연한 서기! 그것은 결코 그 구슬이 보통의 것이 아님을 설명해 주는 것이었다. 더구나, 시간의 흐름과 함께 구슬에서 뿜어지는 백과은 차차 일곱색채의 아르다운 무 지개를 형성했으니.......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하지만 눈을 감고있는 소진설은 이 사실을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뒤따라, ' 아...... 하세요. " 하소미는 소진설을 재촉했고 그는 여전히 의아한 심정으로 입을 벌렸다. 순간, ' 호호호........ ' 하소미는 개구장이처럼 웃으며 황급히 구슬을 소진설의 입에 넣었다. ' 우웃......! ' 찰나 눈을 감고 있던 소진설은 혼비백산 했다. 구슬이 입으로 들어오는 순간 흡사 얼음에 비해 수백배나 더 차가운 듯한 기 운이 전해지며 입속이 아예 얼어붙는 듯 하지 않는가? 하나 너무도 경황중에 벌어진 일, 소진설은 도로 뱉어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그것을 삼키고 말았다. 이윽고, 그는 간신히 한숨을 돌리며 소리쳤다. ' 소미, 너 무엇을 내 입에 넣은 것이지? ' ' 호호.... 맛이 어때요? 바로 북해의 얼음조각이에요. ' 순간, ( 제길..... 또 당하고 말았다! 이런 천하에 둘도 없는 말괄량이 같으니라구 ........ ' 소진설은 보기싫게 오만상을 다 찌푸렸다. 하나, 과연 그게 정말 부개의 얼음이었을까? 알 수 없는 일! 하소미는 어쨌거나 계속 웃었따. ' 호호.... 아버님께 들었어요. 설오빠께서 내일 아침에 떠나신다구요. 그래서 가기 전에 북해의 얼음맛이 어떤가 보여드린 거예요. ' 그런가? 그랬던가? 소진설은 마침내 내일 아침 다시 중원으로 나가게 되었단 말인가? ' 호호..... 아마 그 얼음을 드시게 됨으로써 오빠는 영원히 북해를 잊지 못 하실 거에요. ' 그제야, 일그러졌던 소진설의 얼굴이 펴지며 입가에 담담히 미소가 감돌았다. ' 그래, 소미, 나는 어쨌든 이곳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아울러 너도..... ' 이 말, 하소미는 반짝 눈을 빛냈다. ' 정말? ' ' 그렇다, 진정으로...... ' 순간, 하소미의 만면에 눈부실 정도로 밝은 미소가 떠올랐다. ' 고마워요, 설오빠! 그럼 다시 북해로 찾아와 주신 건가요? ' 소진설은 힘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 그래, 할아버지를 찾은 후에..... ' ' 아아.........! ' 하소미의 그 아름답고 순진무구한 두 눈에 찰나간 도저히 무어라 형용할 수 없 는 희열의 빛이 떠올랐다. 하나 이것도 잠시, 곧 잠이 오는지 그녀는 사르르 눈을 감으며 살며시 소진설의 품 속에 몸을 기 대었다. ' 잠이 와요, 오빠....... ' 아아, 그 천진난만한 모습이란........ 진정 천상제와 옥녀의 교태가 이러할까? 소진설은 물리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부드럽고 탄력있는 작은 몸매를 살며시 감싸주었따. 뒤이어, 조심스럽게 그녀를 안아들고 천천히 침실로 들어선 후 살짝 침상 위에 눕혀 주 었다. 그 사이 벌써 잠이 들었는지 하소미의 숨결은 어느새 고르게 뿜어지고 있었다. 하나, ( 잠들지 않았어. 다만 그런 척하고 있을 뿐이지. ) 소진설은 안쓰런 심저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여전히 미소지었다. ( 이유는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고....... 그러고 보니 소미와 나는 어느틈에 정이 들고 말았구나! ) 아아...... 정, 그랬었던가? 소진설의 입가에는 더욱 허허로운 미소가 감돌았다. ' 하지만 소미, 이제는 이별이다. 내일 아침에는 늦잠이라도 자는게 좋지. 이대 로 다시 만날때까지 서로를 기억하는게 좋을테니....... ' 그리고, 살며시 허리를 숙여 하소미의 탐스럽고 달콤한 입술에 입맞춤했다. 하소미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이어, ' 안녕....... ' 소진설은 이 한 마디를 남기고 무겁게 걸음을 옮겨 그녀의 침실에서 물러나 갔 다. ( 내게는 오직 백란만이 존재할 줄 알았는데....... ) 습쓸하게 그는 고소를 지었다. 한데 막 그가 침실에서 사라지는 순간, 웬 일인가? 소진설의 생각은 과연 적중했다. 하소미, 그녀는 아직 잠들지 않은 것인가? 그 천진난만한 눈고리에 반짝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 것이니....... ( 입맞춤...... 고마워요, 설오빠. 저는 그것으로 만족해요. 설오빠의 마음을 알수 있으니........ 꼭 할아버지를 찾고 다시 돌아와 주셔야 해요. 그때쯤 저 는 더 귀엽고 아름답게 성장해 설오빠를 맞게 될 것이에요. ) 또르르르........ 맑디 맑은 한 방울의 이슬이 눈꼬리를 타고 굴러 베개를 적셨다. ( 그리고 설오빠의 말씀대로 내일 아침 긴 잠을 자겠어요. 사랑해요 설오빠. 부디 안녕히 가세요. ) 아아, 진정 너무도 아름답고 순결한 사랑....... 진정 이토록 맑고 깨끗한 사랑이 어디에 또 있겠는가? 오직 소진설과 하소미, 이 순결한 소년과 소녀밖에....... 어쨌든 이밤, 소진설과 하소미에게는 무척이나 잠이 오지 않는 밤이 될 것이다. Ｘ Ｘ Ｘ 한데 이 시각, 여기 또 한명의 잠을 이루지 못하는 소년이 있었다. 철검비! 당금 무림을 영도하는 대천왕성의 기재소년, 한데 무슨 일인가? 지금 철검비는 팔선탁 앞에 앉아 오만상을 찌푸린 채 울화통을 터뜨리고 있었다. ' 으........ 젠장맞을! 도대체 뭐가 뭔지 알 수가 있나? ' 그의 일그러진 시선이 고정된 팔선탁 위, 바로 소진설로부터 거액을 주고 산 삼백육십십자혈흔검경이 아무렇게나 펼쳐져 뒹굴고 있었다. ' 음..... 아무래도 그 녀석에게 톡톡히 당한 것 가다! 뭐, 여기서 십자혈흔검 식을 배웠다고? 개수작이야! 도대체 아무것도 없질 않느냐 이거야! ' 그렇다. 철검비가 울화통을 터뜨리고 있는 이유는 거기에 있었다. 기실, 그가 소진설로부터 비급을 산지도 벌써 이틀 째....... 그간 철검비는 단 한번도 삼백육십십자혈흔검경에서 눈을 떼지않고 두문불출 그속의 숨겨진 내용을 찾고자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말짱 헛수고........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아무리 보고 또 눈을 씻고 봐도 십자혈흔검경의 실마리는 전혀 찾을 수 없는 일이었다. ' 제기랄.........! ' 철검비는 너무나 약이 올라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따. ' 결국 괜한 짓을 한 것이야! 진설, 이 녀석이 헛소리를 한 줄도 모르고.... 하 긴 그 여우같은 놈이 진짜 검경을 은자 따위와 바꿀 리가 없지. ' 잇따라, 북-------- 부욱---------! 그는 울화를 참지 못하고 신경질적으로 십자혈흔검경을 잡아 찢어발겨 버렸다. 낭패한 기색이었다. ' 하지만 어쨌거나 이곳 북해에 온 보람은 있었다. 하선종의 지상최강의 음공 제왕천악삼장을 얻었으니....... 그러나 그것으로는 부족해. ' 언뜻, 그의 수려한 얼굴에 갈등의 빛이 어렸다. ' 본래 나는 낙양 빈민촌 출신이지. 여덟살이 될 때까지 누더기를 걸치고 배를 곯아가며 자랐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대천왕성의 제이인지...... 즉 지금의 사 부 봉황여제를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 그랬던간? 차츰 철검비의 안면에 씁쓸한 기색이 짙게 번졌다. ' 후후....... 그래, 당시 그녀를 따라 대천왕성으로 들어가고 제자로 발탁되 엇을 때는 천하를 얻은 듯한 심정이었어. 하나 곧 그것이 그릇된 생각이라는 것 을 깨달았지. 대천왕성..... 밖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내분이 끊일날이 없었고 기둥뿌리로부터 썩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 오오, 실로 엄청난 말! 그렇다면 방랑협괴 담사군이 하선종에게 귀뜸했던 그 놀라운 말이 사실이라는 뜻이 아닌가? 철검비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 특히 삼천후.... 본성의 삼대전주인 그자들이 암암리에 흑심을 품고 제각기 중원각처에 분산돼 있는 일천팔백 분타주들과 결탁, 패권장악에 기회만을 엿보 고 있다! ' 대천왕성의 본성을 떠받들고 있는 세 기둥, 삼대전주! 일컬어 삼천후라 하는 거물들이 암암리에 세력들을 규합하여 패권장악의 기회 만을 노리고 있다니........ ' 하나 성주이신 태정공께서는 오래전부터 모든 일을 방관만 하는 입장이고 사부는 사부대로 세력을 흡수하여 놈들을 응징할 기회만을 기다록 있다. 하나 기회를 기다린다는 것...... 극히 어리석으며 위험한 일이지. 먼저 기선을 제 압당할 경우 재기불능의 상태로 나가 떨어지고 말지도 모르니.... 결국 머지 않아 대천왕성에는 엄청난 피바람이 불어닥칠 것이고, 패권이 바뀌게 된다. ' 철검비는 주먹을 불끈 거머쥐었다. ' 따라서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그 가난하고 비참했던 어린시절...... 결 코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 후후후...... 그럼, 어떻게 잡은 행운인데 최소한 나도 일개 성 정도는 휘어잡아야지. 그후 차츰 힘을 길러 제일인자의 자리에 올라서는 것이다. ' ....... ' 삼천후, 그놈들은 결코 대천왕성을 이끌어 나갈 만한 그릇이 못된다! ' 번---------쩍! 눈빛, 그의 두 눈에서 엄청난 신광이 줄기줄기 뿜어나왔다. ' 후후훗.....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강해져야 한다. 비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가장 우선하는 것이 바로 힘이며, 그것이 곧 불변의 진리이고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율법이므로......! ' ----------- 승부의 세계에서 가장 우선하는 것은 바로 힘이다! 하나 그는 모르고 있었다. 천하를 움직이는 것은 힘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마음, 즉 사람을 먼저 얻는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 것이다. 하나, 역대로부터 그래왔지만 히즫로 천하의 패권을 노려왔던 효웅들은 대다수 이점 을 망각해 왔었다. 따라서, 그들은 어디까지나 효웅이었을 뿐 천하를 얻었다 해도 결코 영웅이 될수 없었 다. 한데, 지금 이 소년 철검비도 그런 위험하고 빗나간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었으니... ... 불길한 조짐, 이렇게 해서 장차 천하는 또다시 한 명의 무서운 효웅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 아닌지...... [1388]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25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3/12 21:15 읽음 :1006 관련자료 없음 ------------------------------------------------------------------------------ 절 대 검 왕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 제 이십오 장 오묘한 按配(안배)(이한자아느라고.흑흑) 개봉부! 옛 전국시대 위의 수도이자 하남성의 성도로써 중원굴지의 대시진으로 명망을 떨치는 광할한 고도, 때문에 고래로부터........ 모든 중원문물의 발상지로서 대명의 도읍지 금릉과 더불어 양대수도로 일컬어 지기도 했었다. 한데 언제부터인가? 개봉부, 이곳에 두개의 명물이 천하 진중원의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그 첫째는 천하제일기루라 일컬어지는 구중미인루였다. 하면, 무엇이 이 하잘것 없는 기루를 진중원의 명성을 떨치게 했던 것일까? 우선 천하의 그 어떤 기루도 감히 대적하지 못할 천승별지의 수려한 도화림과 미주가효...... 그리고 중원의 어떤 명기, 기악으로도 선뜻 비견할 수 없는 절승한 서호풍월, 그렇다. 그것이 모두 이 구중미인루에 운집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곳에는 천하제일의 미인이 있었다. 빙극일점홍(氷極一點紅) 냉상아(冷孀娥) 서희(西姬)! 오오....... 그 아름다운 미명! 피어오르는 도화꽃이 시샘하고 창궁을 차고 오르는 추월조차 질시한다는 미모 의 여인, 바로 그녀였다. ----------- 구중미인루를 찾아보지 못한 자 기루를 논하지 말고, 냉상아를 보 지 못한 자 미인을 말하지 말라! 오죽했으면 천하에 이런 풍문까지 떠돌고 있을까? 한데 한 가지 기이한 점은, 이 기루는 개점 당시부터 내려온 하나의 금기가 있었다. 여느 기루와는 달리 아무리 많은 재화보물을 싣고와도 술은 팔되 몸은 팔지 않 는다는 것이었다. 설사 황제가 직접 나타나는 한이 있어도......! 그리고 두번째 명물, 하늘이 숨쉬는 제왕의 성! 하남 개봉부중 십리하에 위치한 천원평의 대천왕성, 아아..... 바로 그러했다. 십팔만리 중원 무림천지를 영도하는 기적의 대천왕성!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바로 그 천하제일성 대천왕성이 이곳 개봉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었다. 단언하건데, 이를 모르는 자 절대 중원무림인이라 자부할 자격이 없으리라! 아아..... 대천왕성, 이는 곧 대명의 유림과 더불어 중원의 양대태양으로 군림하는 곳이니...... 하지만 아직 천하인들은 모르고 있었다. 지금에 이르러 이 위대한 무림의 성여에 무엇이낙 극히 불안한 먹구름이 일어 나고 있음을....... Ｘ Ｘ Ｘ 춘사월 호시절, 중원의 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산자락마다 춘색이 아롱지고, 흐르는 녹수의 강변에는 해살궂게 춘풍이 일었다. 부숴지는 봄의 기지개인듯, 따사로운 바람이 아지랑이를 몰고 스칠 샔마다 천자만흥의 흐드러지게 핀 기화 요초들이 아찔한 향기를 뿌리며 꽃잎을 흐트리고 있었다. 하되, 머지않아 초여름이 다가올듯 내리쬐는 한낮의 햇살은 제법 따가운 편이어컃. 그런 가운데........ 개봉부중으로 향하는 관볾, 따각따각....... 다갑게 흘러내를 양광을 받으며 세 필의 말이 나란히 발굽을 옮기고 있었다. 아니 두필의 준마와 한 필의 청노새, 각각 삼십세 정도의 헌걸찬 흑의청년과 백의소년, 그리고 아름답고 고귀로운 청의소년이 있었다. 누구인가? 하나같이 태산이라도 찍어누를 듯 뛰어난 웅자와 수려한 기도를 지닌 인물들! 그렇다. 방랑협괴 담사군을 비롯한 소진설과 철검비, 바로 그들이 아니가? 틀림없었다. 소진설........ 그는 마침내 북해로부터 다시 중원땅으로 돌아오고야 만 것이다. 조금은 어른스러워진 모습으로...... 하나 웬일인지 그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못했다. ' 하하..... 소소제! ' 문득, 묵묵히 말을 몰던 담사군이 소진설을 힐끗 응시하며 가벼운 웃음을 보내왔다. ' 무척 어두운 표정이군. 무슨 고민이라도 있느냐? ' 소진설은 가벽게 흠칫했다. ' 아, 아닙니다. 고민은 무슨.........' ' 핫핫..... 그래? 그렇다면 이유는 한 가지 뿐이겠군. 소미를 생각하고 있었 다는 것, 그렇지 않느냐? ' 순간, 당황하는 한편 호신절의 얼굴이 벌개졌다. ( 제길..... 여전히 쪽집게로군. 도대체 뭐 이런 귀신같은 사람이 다 있지. ) 확실히 그랬다. 그는 북해를 떠나올 때부터 줄곧 하소미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언제나 정들었던 사람과 헤어진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니던가. 하나 굳이 숨기고 싶은 마움은 없었다. ' 틀림없습니다. 그간 소미와는 상당히 정이 들었지요. ' ' 역시...... 하여간 솔직해서 좋다. 소소제의 그런 허심탄회함, 정말 마음에 들어. ' 담사군은 흔쾌한 표정을 짓다가 다시 정색을 했다. ' 흐흠...... 그럼 이번 북해행에서 소소제는 소미를 알게 된 셈이고, 철소제 는 빙천노군의 제왕천악삼장을 얻은 것이로군. 어쨌건 둘 다 상당히 복연이 두 터운 편이야. ' 그의 지적은 어김없는 사실이었다. 한데 이때, 철검비가 문득 노기어린 표정으로 소진설을 쏘아보며 말했다. ' 한데 진설, 너에게 한 가지 따질 일이 있다. 너 어째서 나를 속였던 것이지? ' 소진설은 느닷없는 그의 말에 얼떨떨해졌다. ' 속이다니? ' ' 흥! 설마 몰라서 묻는 말은 아니겠지? ' 철검비의 노기가 좀 더 짙어졌다. ' 십자혈흔검경 말이다! 너는 그 속에서 십자혈흔검식을 배웠다고 했다. 한데 거기에는 온통 쓰잘데 없는 초식들만 나열되어 있었지 아무리 찾아봐도 십자혈 흔검식의 비밀은 없었따. 어것은 어떻게 해명할테냐? ' ' 하하하....... ' 비로소 소진설은 내막을 깨닫고 해연히 웃었다. ' 뭔가 했더니 바로 그것이었군. 그렇다면 너는 오해한 것이다. ' ' 오해? ' ' 그렇다. 왜냐하면 나는 틀림없이 그 속에서 십자혈흔검식을 배웠기 때문이다 다만 네가 눈이 어두워 그것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 ' 하나, 철검비는 여전히 퉁명스럽게 코웃음을 쳤다. ' 흥! 물론 나도 그렇게 믿었기 때문에 샀던 것이다. 하나 도대체 그 따위 터 무니 없는 책 속에 무엇이 있었단 말이냐? 한결같이 쓸모없는 초식 나부랑이들 ..... 성질이 나서 찢어발겨 버렸다. ' 이어, 그는 홱 고개를 돌리며 소리쳤다. ' 다시는 너와 상종하지 않겠다! ' 순간, ( 찌, 찢어 버렸다고? ) 소진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음과 동시에 엄청난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 못된 녀석! ) 번쩍! 소진설의 두 눈에서 무서운 신광이 뻗어나왔다. 하나 그는 이내 눈빛을 거두고 울화를 눌러 참으며 냉소를 지었다. ' 좋아, 상종하지 않겠다? 그렇다면 서로 적일 뿐이다. 후회하지 마라. ' 아아..... 이 말, 무엇을 뜻함인가? 곧 지금껏 지내왔던 의를 저버리겠다는 뜻이 아닌가? 철검비는 순간적으로 간담이 서늘해지고 등줄기로 식은땀이 흐르는 느낌을 받았 다. 그것은 담사군도 예외는 아니었다. ( 지독하다! 한 마디 말에 심장이 얼어붙는 듯한 내익가 흐르다니....... 이 녀 석에게 이런 일면도 있었던가? ) 그러나 철검비, 그 또한 가슴 속에 일대효웅의 야심을 품은 기재가 아니던가? 즉시 정색을 되찾으며 냉랭히 대렃캚다. ' 그렇군! 친구가 아니면 적일 뿐이지. 진설, 네녀석이야말로 후회하지 마라. ' 끝났다. 결국 이렇게 두 사람 사이의 정리는 깨어지고 만 것이다. 이윽고, ' 그럼..... 인퀮연이 잇으면 다시 만나자. 타-------앗---------! ' 철검비는 말의 복부를 발로 힘껏 걷어차며 두 사람의 시야에서 사라져 갔다. ' 으음...... 도대체....... ' 방랑협괴 담사군, 한동안 얼떨떨한 표정으로 있던 그가 어두운 표정으로 가는 한숨을 내쉬며 소 진설을 바라보았다. ' 도대체 어찌된 일이냐? 십자혈흔검경이 어찌 되었다고? ' 소진설은 침통한 심정이었다. 하나, 얘써 내색하지 않고 무거운 어조로 철검비가 칠채보주로 자신을 유혹한 일을 비롯해서 십자혈흔검경을 그에게 팔았던 일 등을 비교적 상세히 말해주었다. 잠시 후, 모든 이야기를 전해들은 담사군은 다시 한번 묵직한 침음을 토했다. ' 으음....... 용렬한 녀석! ' ' ...... ' 이어, 그는 안색을 가다듬으며 마음 속에 품고있던 생각을 말했다. ' 한데 소소제, 네게 한 가지 물어볼 것이 있다. 실은 우형도 그 십자혈흔검경 을 한 번 살펴본 일이 있었지. ' ' ...... ' ' 하나 그 속에서 아무런 이상한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한데 소소제는 어떻게 그 검예를 습득할 수 있었느냐? ' 그렇다. 이것은 확실히 의문이 아닐수 없는 것이었다. 천하인은 모두가 가짜비급이라 손가락질했던 십자혈흔검경이 아니던가. 소진설은 일순 피식 실소를 터뜨렸다. ' 따지고 보면 벌게 아니었습니다. 말씀드리지요. 하나 그 전에 대형께 먼저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 ' .........? ' ' 우선 대형께서는 그 검경을 읽으실때 어떤 마음으로 보셨습니까? ' 기이한 질문, ' 글쎄........ 그것은 첫째, 너무 난잡한 천하각파의 기수식만 잔뜩 기재되어 있는 검경에 아연한 한편 실망을 느꼈었지 그리뀫 혹시나 그 속에 또 무슨 비밀 이 감춰져 있는게 아니가 싶어 부분부분 골몰히 뜯어 살펴보았을 뿐이다. ' 동시, 소진설의 안면에 한 줄기 의미심장한 미소가 스쳤다. ' 좋습니다, 그럴 줄 알았지요. ' ' ........? ' ' 그것은 비단 담대형 뿐 아니라 지금껏 그 비급을 탐독한 모든 사람들이 가졌 던 한결같은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그 비급의 진가를 당연히 몰랐던 것이지요. ' 당연히 모른다. ' 무슨 뜻이냐? ' 담사군은 더욱 어리둥절해지고 말았다. 소진설은 그를 바라보며 밝게 웃음을 터뜨렸다. ' 간단한 일입니다. 보낼 그 십자혈흔검경에는 무슨 숨겨진 초식이나 별다른 비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십자혈흔검경 그 자체가 모두 진정한 천하 비신공절예의 비결이었으니까요. ' ' 뭐, 뭐라고? ' 담사군의 표정이 가볍게 일변했다. '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소소제, 자세히 설명해 봐라. 사실 그 비급 속에는 온통 유치한 초식 나부랑이들만 기재되어 있었지 않더냐? ' ' 그렇습니다. ' 소진설의 웃음을 더욱 짙어졌다. ' 하나 바로 그 점이 천하인들의 이목을 가리게 한 맹점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 천하인들의 이목을 가리게 한 맹점....... ' 이유는 그 난잡한 천하각파의 기수식들, 누구나 알고 또 누구나 하찮게 여기 는 그 기수식들이 십자혈흔검식의 골자였기 때문입니다. ' ' 골자.......? ' 담사군은 어리둥절한 심정 이었고 소진설의 고개는 힘이게 끄덕여졌다. ' 그렇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그 난잡하기 짝이 없어 보였던 기수식드이 한결같 이 동일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지요. ' ' ......! ' ' 즉 십자혈흔검경의 제삼부, 신검편의 예를 들자면 그 속에는 천하각파의 검식 의 기수식들이 도합 오백종류나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 소진설은 가볍게 숨을 돌리며 계속 말을 이었다. ' 한데 그 검식들이 가지는 하나의 공통점은 모두가 끝부분에 이르러 열십자형 상으로 묘한 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이었지요. ' ' .......! ' ' 그리고 그 속의 기수식들은 모두 소화시키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그때마다 한 초식의 가공스럽기 그지없는 겸예를 깨닫게 됩니다. ' ' ......! ' ' 그것이 곧 공전절후의 검왕으로 일컬어지는 검성원조의 오초무적검식, 어린 무, 등천무, 사멸무, 낙뢰무, 영겁파천무의 십자혈흔검식이 되는 것입니다. ' 순간, ' 아아..... 그럴 수가? ' 담사군은 안색이 확 돌변하며 자신도 모르게 경악실색의 외침을 토했다. 변수! 십자혈흔검경 속에 감춰진 일대변수....... 진정 천하에 이 무슨 지독스럽게도 교묘한 변수가이 놀라운 비밀이란 말인가? 경악과 충격, ' 세상에....... ' 담사군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때, 소진설이 그런 담사군을 똑바로 주시하며 빙긋이 웃음을 머금고 말을 이었다. ' 결국 평범속의 진리였지요. 하나 사람들은 모두 한결같이 그것을 읽고 그저 그 속에서 어떤 대단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오묘부락사의한 초식만을 찾았 기에 그것을 발견하지 못한 것입니다. ' ' .......! ' ' 어리석게도 천하만물의 모든것은 기본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 던 것이지요. ' 실로 기막힌 일, 담사군도 이제야 해연히 깨달아지는 것이 있었다. ( 그렇다. 평범 속에 비범이 있고 천하만물의 모든 근원이 기실 평범한 것으로 부터 파생되는 것이 진리이거늘....... ) 내심 탄식하는 한편, 담사군은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절로 뜨거워질 지경이었다. ( 이제 불과 열여섯살 된 소년보다 정심하지 모�}륚 내가 지금껏 혼진탁세를 베는 천하대협으로 자처해 왔단 말인가? ) 동시에 소진설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되었다. ( 크다. 태산, 아니 하늘이다! 천하에 저 나이로 이같은 깨달음을 지닐수 있 었다니....... 그렇다. 대형께선 진정 사람을 제대로 보신 것이다. 장차 대사 를 논할 때에는 나 담사군, 소소제를 분신쇄골이 되도록 섬기기를 다하리라! ) 가슴속에 온통 감탄의 물결이 출렁거렸다. 하지만 의문은 의문, 그는 다시 소진설을 향해 질문했다. ' 그렇다면 소소제는 검성원조가 비급을 남기면서 그처럼 복잡난해한 방법을 택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 ' 글쎄요. ' 소진설은 담담히 미소지으며 말했다. ' 확실히는 알 수 없으나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 ' ........ ' ' 우선 그 첫째는 천하각파의 기수식을 열거해 비급을 수련하는 사람으로 하여 금 쉽게 그것을 익히게 하자는 위도였고...... 둘째는 자신이 죽을 당시 유언했 던 것처럼 이 무서운 검식을 스스로 야심에 치우쳐 사용치 않는 의인에게 넘겨 주려는 의도였던 것 같습니다. ' 담사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군. 확실한 것이다. 검성원조, 사람들은 그를 사기꾼이라 욕하지만 알고 보니 그분이야말로 진정으로 고독한 천하검웅이셨다. 그리고 어쨌거나 하늘의 보살핌이 있었던지 비보는 툵로 주인을 찾은 셈이다. ) 불현듯....... 담사군은 옛 고인의 뜨거운 협심과 뜻깊은 배려에 고개가 숙여졌다. 이어 다시 소진설을 바라보며 질문을 더졌다. ' 그럼 소소제는 그 안의 모든것을 연성했느냐? ' ' 그렇습니다. ' 소진설은 밝은 웃음으로 대답했다. ' 원래 그 속에는 제일부 신공편에 한 가지 장식, 즉 대방광불화엄장이라불리 는 삼초의 장궁, 그리고 제이부 신행편에 오행은형둔신술이라 지칭되는 한 가지 신술과 삼백육십십자혈흔검식이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모두 연성했지요. ' 오오....... 대방광불화엄장(大方廣佛華嚴掌)! 오행은형둔신술(五行隱形遁身術)! 아직 내막은 알 수 없으되 명친만으로도 기가 질리는 듯하지 않는가? 담사군은 흠칫 몸을 떨었다. ' 으음, 실로 엄청난 복연이다. 한데 명칭만으로 볼때 서로 관련성이 없는 무 공인 듯 한데..... ? ' ' 그렇습니다. ' 소진설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 대방광불화엄장은 주로 불문의 극강한 내력을 바탕으로 하는 절학이고 오행 은형둔신술은 배교와 밀교의 사이한 술법들에 중점을 두고 있지요. ' ' 으음, 그럴수가....... 하면 석년의 검성원조는 다만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지 천하만학 모두에 정통했다는 뜻인데....... ' 담사군은 탄식을 금치 못했다. 뒤따라 흥분된 음성으로 말했다. ' 소소제! 한번 간단하게 그 두 가지의 신학을 펼쳐보일 수 잇겠느냐? ' ' 좋습니다. 그럼 먼저 대방광불화엄장을 보여드리죵. 그 삼초는 각각 천수여래 쑊품과 나자보현하승품, 그리고 야마천궁게찬품으로 불리웁니다. ' 설명에 이어, 소진설은 약 삼십여 장 떨어진 곳에 서 있는 다섯 아름은 족히 되어보이는 엄청 난 거목을 눈짓으로 가리켰다. ' 저 고목을 지켜봐 주십시오. ' [1389]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26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3/12 21:15 읽음 :1004 관련자료 없음 ------------------------------------------------------------------------------ 절 대 검 왕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 제 이십육 장 불가사의한 超絶技 방랑협괴 담사군의 안면이 급속도로 긴장되었다. ( 과연..... 어느정도의 위력일까? ) 긴장이 지나치다 못해 그가 마른침을 꿀꺼 삼킬때, 소진설이 빙긋이 웃으며 우수를 쳐들어 슬쩍 거목을 향해 두어번 흔드는 시늉 을 했다. 순간, 스스........ 승........! 그의 손끝으로부터 일진의 가벼운 미풍이 이렁캚다. ( 음? ) 하나 정작, 엄청난 기대와 흥분감을 품고 있던 담사군은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 없엇다. 거목......... 그렇다! 애당초 그토록 기대했던 바와는 달리 삼십장 밖의 거목은 끄덕없이 여전히 버 티고 서 있지 않은가? ' 소소제,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소진설을 돌아보며 물었다. 하나, 소진설은 계속 웃으며 의미심장한 기색으로 거목을 가리켰다. ' ........? ' 기이한 태도........ 한데 바로 그 찰나, ' 아, 아니.......? ' 담사군은 혼비백산 자신도 모르게 잘브은 경악성을 지르고 말았다. 오오, 보라! 휘리리리리-----------링--------! 고오오! 지금껏 아무런 변화가 없던 거목의 주위에 돌연 회오리 바랍이 일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그와 함께, 우수수수수.........! 와지-------끈! 뚝........ 뚝..........! 천년거목을 두디꾻었던 파란 잎사귀들이 힘없이 떨어져 휘날리기 시작하고 거 목의 잔가지들이 마구 꺽여져 날아가기 시작했다. 위----------이이이잉! 고오오.......! 하나, 거목의 주위에 형성된 회오리는 사그러들지 않고 더욱 사나운 기세로 일어나고 있었다. 그에 따라, 우지지직......... 뚜 ----------- 뚝........! 촤촤촤----------아----------파---------앙! 이번에는 거목의 한름은 족히 되어보이는 가지가 꺽여 나가고 천 년의 연륜을 말해주는 듯한 껍질들이 미친 듯 벗겨져 날아오르지 않는가? ' 마, 맙소사! ' 담사군은 점입가경으로 벌어지는 엄청난 사태에 그만 모골이 송연해졌다. 그리고 급기야, 우르르르르......... 꽈꽝! 회오리에 휩쓸려 요동치던 거목이 마치 벼락에 맞은듯 엄청난 굉음과 함께 수 천 조각으로 찢겨져 날아가 버렸다. ' 허억! ' 혼비백산, 담사군은 이 사상초유의 광경에 혼백이 날아가 버리는 듯한 심정이었다. 그리고 그제야, 회오리치던 돌풍은 제 할 일을 다했다는 듯 흔적도 없이 다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 우...... 저럴 수가? ' 담사군은 공포와 전율에 소름이 쫙 끼쳤다. 실로, 세상에 이 무슨 귀신이 곡할 초절기란 말인가? ( 으....... 이건 절대 사람의 힘이라 믿을 수 없다! ) 담사군은 모발이 쭈삣 곤두선 채 이마에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분명히 그랬다. 보낼, 천하에는 일장을 날려 그만한 거목을 한번에 풍지박살낼 정도의 고수가 헤아릴 수조차 없이 많았다. 하되, 이처럼 삼십장이나 되는 먼 거리르 격하고 가볍게 한 손을 휘둘러 그것을 절단 낼 정도의 고수는 극히 드문 것이다. 더구나 설상가상, 지금 소진설이 전개한 일자을 어떠했는가? 가볍게 뻗어낸 일장이 돌풍을 형성시켰고, 그 위력이 가공스러워지며 급기야 다섯 아름의 거목이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버리는 사상초유의 기적적인 광경을 연출하지 않앗는가. ' 참으로 믿기지 안흔다. 내눈으로 직접 보긴 했지만. ' 담사군은 그도의 경악과 충격으로 온몸이 떨려왔다. 하나, 소진설은 여전히 웃으며 여유있게 말을 이었다. ' 그럼 다음은 배교의 오행은형둔신술입니다. ' 이어, '토둔! ' 소진설은 다시 우수를 번쩍 쳐들며 나직이 일갈을 토했다. 그 순간, 휘........ 이잉........! 또다시 장내에는 실로 놀랍기 그지없는 광경이 벌어졌다. 위이이이--------이잉..........! 돌연, 관도 양 옆의 나란히 행렬지어 서 있떤 가로수의 푸른 잎새들이 회오리치며 떨 어져 소진설의 일신으로 몰려들지 않는가? 그리고, 그것은 눈깜박할 사이 소진설의 몸을 뒤덮고 담사군의 시야를 가렸다. 실로 신비스럽기 그지없는 광경, ' ........! ' 방령협괴 담사군, 그는 이 부지불식간에 벌어진 기상천외한 상황에 바짝 긴장하며 전방을 바라보 았다. 한데 다음 순간, ' 흐윽! ' 담사군은 다시한번 심자이 입밖으로 튀어나올 듯 경악하며 외마디 경악성을 지 르고 말았다. 대체 어디로 사라졌는가? 없었다. 스스스스....... 소진설의 몸 주위에 몰려있던 누뭇잎들이 흩어지고 나자 당연히 청노새의 안장 에 앉야 잇어야 할 소진설의 모습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 것이었다. 설명은 길었으되, 모든 것이 시작되 끝나는데 소요된 시간은 그야말로 탄지지간........ ' 어디로 갔는가, 소소제........? ' 담사군은 안색이 변한 채 사위를 훑어 보았다. 하나, 간데없이 사라진 소진설의 모습은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 호, 소제! '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담사군, 그는 눈을 찢퀮질 듯 커다랗게 부릅뜨고 당황의 외침을 터뜨렸다. ' 어, 어디 있느냐---------? ' 한데 그때였다. ' 핫핫..... 놀라실 것 없습니다. 소제는 여기 있습니다. ' 돌연히 낭랑하게 울려퍼지는 소진설의 음성, 파파팍--------! 그와 함께 담사군의 말 바로 밑에서 땅거죽이 뒤집히며 소진설이 번쩍 신형을 날리며 나타나 청노새의 안정에 내려앉는 것이었다. 경심동백! ' 도, 도대체! ' 담사군은 이제 완전히 얼이 빠져버렸다. 상상을 초월하는 귀신의 장난이 계속되고 있지 않는가? 끄때, 소진설이 눈을 아연 부릅뜨고 멍청히 있는 담사군을 바라보며 싱긋 엇었다. ' 알고 보면 별것 아닙니다. ' ' .......! ' ' 간단한 술법으로 배교의 문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눈속임입니다. ' ' .......? ' ' 우선 돌발적이 사태를 일으켜 사람들의 눈을 현혹시키고 쾌속히 다른 곳으 로 신형을 날려 땅을 파고 그 속으로 모습을 감추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토둔 의 이치이지요. ' 기막힐 노릇! 이론만큼은 간단했다. 하나, 실상이야 어찌 그리 간단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담사군같은 천하의 고수조차 눈치채지 못한 이 귀신같은 은신술이....... ( 기, 기가 차서 말도 안나온다. ) 담사군은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 그리고 아무리 그렇다 해도 강호십오천의 일원인 내가 몰 밑까지 땅을 파들 어 올때까지 짐작조차 못했으니........ ) 슨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그였다. ( 무서운 일, 이쯤되면 소소제를 나의 하수라고 절대 볼 수 없다. 무서운 인 물 검성원조....... 그는 삼백년이 지난 오늘날 또다시 절대무이한 천하고수를 탄생시켰어....... ) 경이로운 일, 동시 그의 가슴 속에는 또다른 뿌듯한 희열의 물결이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 참으로 기막힌 녀석, 아무리 그렇다해도 불과 한달 사이에 그토록 엄청난 신 기를 모두 소화시키다니.... 훌륭하다! 어쨌더느 이로써 무림의 내일은 더욱 밝은 희망이 있으니....... ) 그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대, 소진설이 다시 말문을 열었다. ' 한데 담대형, 이 길을 개봉부의 대천왕성으로 향하는 관도가 아닙니까? ' ' 그렇다. ' 담사군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 바로 개봉으로 향하는 길이지. 거기에선 두가지 볼 일이 있다. ' ' 우선 하나는 이곳 개봉부의 명물로 부상한 구중미인루에서 친구를 만나봐야 한다. ' 소진설은 의아로운 기색을 지었다. ' 친구라니요? ' ' 바로 우리 강호십오천중 우형과 같이 오괴로 꼽히는 색인색괴(色人色怪) 헌 원광(軒元光)이다. ' 색인색괴 헌원광, 소진설은 가볍게 경탄성을 토했다. ' 아아........ ' 색인색괴 헌원광! 이 무슨 놀라운 이름인가? 본래, 그는 중원의 오대세가로 일컬어지는 헌원세가의 후예로 약관 이십세 때부터 강 호십오천에 손꼽혀진 당대의 호걸이었다. 금기서화와 문무 등등.......... 실로 그 어느것 하나 막힘이 없는 희대의 풍류남아, 오죽했으면 별호조차 색인색괴라고 했겠는가? 특히, 그는 미은을 탐햇으며 여자를 다루는 분여에선 가히 독보적인 존재로 알려져 잇었다. ' 핫핫........ ' 담사군은 계속 웃으며 말을 이었다. ' 그리고 또 하나는 대천왕성의 제이인자이자 천왕성주 태정공의 부인인 봉황 여제의 생일축하연에 참속하러 가는 길이지. ' 순간, ' 봉황여제.........! ' 소진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봉황여제! 바로 중원 십팔만리를 포효하는 대천왕성의 제이인자로 연유는 알 수 없으되, 대천왕성주 태정공이 폐인이 된 후로 천하를 호령하는 대천왕성의 실질적인 최 고실력자, 더 이상....... 이 여인에 대해서는 설명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 그녀라면 바로 철검비의 사부가 아닙니까? 한데 생일은....... ' ' 바로 사흘 후다. ' 담사군은 가볍게 한 마디를 던지며 설명을 이어나꼟다. ' 원래 그녀는 시변륚 전부터 자신의 생일이 될 때마다 성대한 주연을 베풀고 천하의 호걸들을 초청하는 습관이 있었다. 우리 강호십오천도 해마다 초대되었 다. ' ' 으음....... 그랬었군요. ' 소진설은 가볍게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했다. ' 한데 담대형, 그렇다면 소제도 함께 참석할 수는 없겠습니까? ' ' 핫핫.......! ' 담사군은 호쾌하게 대소지었다. ' 그러고 보니 소소제도 대천왕성을 은근히 동경하고 있었던 모양이군! ' 소진설은 살짝 얼굴을 붉혔다. ' 솔직히 그렇습니다. 하나 동겨이라기 보다는 그토록 명성이 쟁쟁한 대천왕성 이 어떤 곳인가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지요. ' ' 좋다. 그럼 우형과 함께 가도록 하자. ' 순간, ' 감사합니다, 담대형! ' 고개를 꾸벅 숙이는 소진설의 가슴은 더욱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 대천왕성, 과연 어떤 곳일까? 천하인들이 단 한번이라도 들어가 보기를 갈망 하는 그곳이...... ) 그렇다. 대천왕성! 중원의 남아라면 그 누구나가 한번 들어가 보기를 간절히 열망하는 천하제일의 군림지! 가슴이 두근거릴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 자, 가자! ' ' 이랴! ' 히히히히힝---------- 두두두---------둑! 소진설과 담사군은 빠르게 말을 몰아 개봉부 쪽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1390]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27장 <삼권끝>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3/12 21:15 읽음 :1253 관련자료 없음 ------------------------------------------------------------------------------ 절 대 검 왕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 제 이십칠 장 구중미인루 개봉부 내의 한 곳 주루, 측천루라고 불리우는 객잔을 겸한 상당한 규모의 주루였다. 한데, 이곳에 당도한지 하루가 지난 뒤 소진설은 지금 초조한 심정으로 홀로 앉아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기이한 일, 그렇다면 방랑협괴 담사군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 으음, 아무래도 이상하다. ) 일순, 아무도 모르게 소진설은 내심 가는 한숨을 내쉬었다. ( 담대형께서 색인색괴 헌원광을 만나고 오신다고 떠나신지가 벌써 하루가 지 낫는데 어째서 아직 소식조차 없단 말인가? ) 사실이었다. 방랑협괴 다마군! 그는 어제 개봉부에 도착하는 즉시 색인색괴 헌원광을 만나보고 곧 돌아오겠 다고 말하고 떠났었다. 한데, 밤이 지나고 지금 해가 중천에 뜨기까지 그는 전혀 소식이 없는 것이다. ( 어쩐지 예감이 좋지 않아. ) 당연히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옆자리에서 술취한 주객들의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 헛헛헛....... 진정 믿을 수가 없네! 개봉명물 중의 하나인 구중미인루가 없어 진다니......! ' 구중미인루! 소진설은 일순 흠칫하며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동시, 그의 시야에 바로 옆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두명의 백의중녀인과 흑의인 의 모습이 비쳐들었다. 백의중년인이 짐짓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 헛헛..... 그런게나 말일세. 내이자로 갑자기 문을 닫는다니 도저히 생가지도 못한 뜻밖의 일일세. 하기사 기루란 곳이 본래 괴상한 생태를 지닌 곳이긴 하 지만....... ' 흑의인이 다시 말을 받았다. ' 어쨌거나 애석한 일일세. 그래서 이젠 더 이상 천하제일미인 냉상아 서희의 그 빼어난 화용월태를 볼수 없게 되지 않았나? ' 냉상아 서희! 백의중년인은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 하핫.... 고금제일미인 빙극일점홍이라....... 핫핫........ 그러고 보니 자네도 혹시 서낭자를 짝사랑 하는 인물 중의 하나가 아닌가? ' 순간, 흑의인의 안색이 벌개졌다. ' 예끼 이 사람! 무, 무슨 소리를...... ' ' 핫핫.... 농담일세. ' 백의주연륚인은 더욱 소리높여 대소를 터뜨렸다. ' 아무튼 서낭자의 미모가 경구지색이란 것만은 확실하지. ' ' ...... ' ' 구중미인루가 없어짐으로써 비탄에 잠길 풍류호걸들이 아마 한 둘이 아닐걸 세. ' 흑의인은 입맛을 다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 에이....... 술이나 밋게. 사실 우리같은 북새들이야 어디 구중미인루를 말 할 자격이나 있나? ' 이어, 그들은 이것을 끝으로 화제를 다른 것으로 돌렸다. 묵묵히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던 소진설은 어떤 기이한 예감을 감지했다. ( 갑자기 문을 닫는 신비한 기루 구중미인루와 고금제일미인 냉상아 서희.... .. 그리고 행방을 감춘 담사군 형과 색인색괴 헌원광......! 이상하다. 아무래 도 뭔가 수상한 느낌이 들어. ) 그리고 결국, 소진설은 심중을 굳히며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 아무래도 안되겠어 한번 찾아가 보는 수밖에........ ) Ｘ Ｘ Ｘ 구중미인루, 이곳을 아는 인물이라면 누구나 첫 손가락을 꼽는 천하제일의 기룩! 도한, 고금제일미로 불리우는 빙극일점홍 냉상아 서희가 머물고 있는 곳...... 소진설이 이곳을 찾은 것은 그로부터 반 시진 가량이 흐른 되었다. ( 아, 아니? ) 당도하는 즉시, 소진설은 두가지 사실에 크게 경악했다. 어머어마하다! 그렇다. 그중 하나는 구중미인루가 일개의 기루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엄청난 규모였다. 두어 개의 거대한 가산을 끼고 도는 웅대한 고루거각들...... 이곳은 기루라기 보다는 차라리 엄청난 궁전이나 하나의 거성을 방불케하지 않는가? 얼핏 보기에도 수천 명은 족히 수용한 수 있는 그런 가공할 규모였다. 그리고 두번째 이유, 화려했다. 도대체....... 천하에 어떤 대부호가 있어 이같은 굉장한 기루를 세웠는가? 일견키에도 온통 황금빛과 눈부신 칠보단청, 분벽의 수려한 고루거각들이 보 는 이의 기를 죽일만치 찬란하고, 두 개의 어마어마한 가산을 가득 매우고 흐드러지게 피어난 홍백의 도화림이 흡사 세외도원경, 별유천지를 연상케 하는 것이다. 참으로, 항제가 머무는 자금성이라 한들 어찌 이보다 더 호화로울 수 있겠는가? ( 미, 믿을 수 없다. 세상에 이게 일개 기루라니........ ) 그렇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소진설은 잠시 마음을 다다듬었다. ( 으음..... 그래, 역시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어. 구중미인루....... 결코 예 사로운 기루가 아니다! ) 판단한 동시, 소진설은 천천히 걸음을 옮겨 구중미인루 안으로 들어섰다. 몇 걸음이나 옮겼을까? ' 공자께서도 본루의 폐원식에 참여하시러 오신 것인가요? ' 음성...... 아리따운 음성과 함께 두명의 백의궁장소녀가 나타나 소진설을 맞았다. 한낮인데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각각 하나의 홍등을 받쳐들고 잇었다. 일순, ( 아, 아름답다! ) 소진설은 가볍게 흠칫했다. 그렇다. 소진설을 접대하러 나온 두 명의 시비, 첫눈에 보기에도 그녀들은 평범하 구중미인루의 시비들임이 분명하건만 눈이 아질할만큼 뛰어난 미모를 지니고 있지 않는가? ( 정말 대단하다! 이곳의 여인들은 신분여하를 막론하고 모두 이렇게 빼어난 미인들만 모였단 말인가? ) 하나, 내색치 않고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소. 바로 폐원식에 참석하러 온 것이오. ' 두 시비의 안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 그러시다면 적절할 때 오셨습니다. ' ' ....... ' ' 지금 막 본루에서 주연을 열고 있으니 소녀들을 따르시지요. ' 그녀들은 홍등을 받쳐들고 사뿐사뿐 걸음을 옮겨 소진설을 안내했다. 동시, ( 아, 아니......! ) 소진설은 다시 한번 가슴이 철렁했다. ( 이럴수가....... 이 여인들, 분명히 무공을 지니고 있다. 그것도 진화를 몸 속 깊숙이 감추고 드러내지 않을 정도의 극치에 이른.......! 틀림없다! 저 가 볍고 절도잇는 발걸음........) 실로 상상하지 못한 일이 아닌가. 경악! 이 순간, 소진설은 잔등에 축축히 진땀이 배어 들었다. (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세상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구중미인루는 용담호혈 인듯하지 않는가? ) 하나, 긴장되는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침착하게 좌우를 살피며 그녀들을 뒤따랐다. 결과......... 소진설은 구중미인루의 내부가 갈수록 화려해지고 있으며, 모두 일곱 겹의 담과 대원, 그리고, 마치 철옹성처럼 든든한 칠문으로 나뉘어져 있음을 간파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용담호혈! 또한, 깊이 들어설수록 밖에서 본 것보다 더욱 더 광대한 넓이와 신비함을 내포하고 잇는 것까지도....... ( 진정 대단한 곳이로군. 천하에는 수없이 많은 신비문파와 기인이사들이 산 재해 있다고 들었으나 설마 이같은 곳이 있었을 줄이야...... ) ........ ( 모르긴 해도 이 정도의 숨은 살기를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은 최소한 구파일 방에 비해 하수가 아닐 것이다! ) 웬지 모르게 소진설은 불길한 예감이 자꾸 엄습해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마침내 소진설은 두 시비의 안내를 받으며 구중미인루의 본루에 도착할 수 있 엇다. 그러자, 여덟번째 문! 앞서 통과한 일곱 문에 이어 다시 하나의 문이 더 나타났다. 순간, ( 으음, 이것은 바로 팔문! ) 소진설은 여기에서 전에 생각하지 못한 또 하나의 엄청난 사실을 깨달았다. ( 끔찍스럽다! 이것은 분명 팔문금쇄진이 아닌가? 문을 모두 닫으면 그 튼튼 하기가 천하의 무엇으로도 붕괴시킬 수 없는 철옹성이며 문을 열면 임전시 살 기가 하늘끝까지 충전한다는 사상초유의 무서운 진법, 이럴수가...... 혹시 문을 만들대 빚어진 우연한 배치였을까? ) 이마에 진땀이 솟았다. ( 아니다! 이곳의 기세로 보아 절대 우연으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그렇다 면 이곳 주인의 신분은 실로 천하에서 다시 찾아볼 수 없는 가공할 무의 소유 자.... 도대체 누구일까? ) 흠칫 몸을 떨었다. ( 으음...... 알 수 없다. 어쨌거나 이런 인물이 마음에 살심을 품으면 천하 는 무서운 혼란에 빠져들게 된다. 자세한 내막을 알아봐야겠다. ) 사태가 갈수록 엄중하게 변하는 것이 아닌가? 이때, 문턱을 넘어가던 두 시비중 한 소녀가 생긋 미소지으며 좌측을 가리켜컃. ' 폐원식을 하는 것은 바로 저 도화림이에요 그럼 소공자께선 마음껏 즐기시기 바라겠어요. ' 이어, ' 그럼 시비들은 그만....... ' 두 시비는 날아갈 듯 소진설을 향해 일례를 올린 후 사라졌다. ' 험........ ' 이윽고, 소진설은 가볍게 기침을 하며 두 시비가 가리킨 도화리으로 들어섰다. 동시, 도화림 내의 모든 정경이 일목요연히 소진설의 눈에 들어왔다. 약 이십여 채의 어마어마한 대전들이 진서있게 세워져 잇는 모습과, 그 가운데 한 채의 비붕이 날아오르듯 양각되어 있는 칠층 누대 아래 주연석이 펼쳐지고 약 이백여 명의 하객들이 웃으며 담소하는 광경이...... 바로, 도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잔디 위에 펼쳐진 주연석이었다. ' .......! ' 소진설은 조용히 다가가 그 중 한 곳에 자리르 정하고 앉았다. 뒤따라, 셉빨리 담사군의 행방을 찾아 이백여 하객들을 하나한 사�|보았다. 그러나 이내, 소진설의 안면에 가벼운 실망의 빛이 번졌다. ( 없어.......! ) 그렇다 아무리 눈을 씻고 두번 세번 들러보아도 방랑협괴 담사군의 모습은 눈에 들어 오지 않는 것이었다. 한데 한 인물, 소진설은 그들 중 한 명 극히 심상찮은 인물을 발견하게 되었다. 흑의인...... 바로 그였다. 그는 자신의 맞은 편, 약 이십여 장 밖에 자리잡은 흑의인이었다. 한데, 천하에 이같은 기도를 지닌 인물도 잇었던가? 나인륚 약 삼십세 중반 가량, 전체적으로 약간 마른 듯한 체구에 한쌍의 섬칫하게 찢겨져 올라간 사안이 특 징인 듯한 위인이었다. 하나 만약, 누군가가 그 자리에 있어 그를 자세히 뜯어본다면 도저히 전율치 않고는 견딜 수 없으리라. 희다 못해 밀납처럼 창백한 안색, 거기에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단 한올의 감정도 찾아볼 수 없지 않은가? 게다가 그의 두눈, 끔찍스럽다! 흡사 시체의 눈을 박아놓은 듯 무색투명하여 일제의 빛이나 광채도 서려있지 않은 것이었다. 더구나 그의 흑의로 감싼 전신에서는 보기마 륚해도 심장이 터져나갈 듯 어마어 마한 사악한 기운이 먹구름처럼 감돌고 있었으니....... < 삼권 끝 후하> [1452]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28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3/24 19:52 읽음 :1107 관련자료 없음 ------------------------------------------------------------------------------ 절 대 검 왕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 제 이십팔 장 < 사권 > 천하제일미인 ( 으음...... 실로 소름끼치는 위인이로군. 끔찍스럽도록 무서운 피냄새가 온전신에서 풍겨지고 있어....! ) 소진설은 즉시 등골이 오싹해짐을 금치 못했다. ( 도대체 누구인가? 절대 이런 구중미인루의 폐원식 따위에나 찾아다닌는 풍 류객일 수는 없는 사인이다! 더구나 저 몸에서 풍겨지는 고금미증유한 사악의 기운....... 흡사 피에 굶주린 검귀를 대하는 듯한 기분이다! ) 절로 간담이 떨려왔다. 실로 놀랄 일! 진정 소진설이 언제 이렇게 경각심을 느낀 적이 있었떤가? 하나, 지금 이 구중미인루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속적인 기사가 그러한 것이었다. 이윽고 어느 한순간인가? ( 좋다! ) 서서히.... 소진설의 가슴 한편에서는 불같은 투지가 솟아 오르기 시작했다. ( 저 흑의인...... 그리고 이곳 구중미인루의 신비, 이쯤되면 모조리 정체를 벗겨버리고 말겠다! ) 결심, 그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 결행은 오늘 밤에 한다! ) 한데 이때, 둥....... 둥....... 둥....... 둥......! 돌연 장내에 웅장한 북소리가 울려퍼지는 동시, 촤르르........! 주연석이 차려진 바로 앞의 칠층누대의 주렴이 걷히고 한 쌍의 남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 오오......! ' ' 냉상아 서희다! ' 하객들 사이에서 웅성거리는 소란이 일기 시작했다. 소진설은 흠칫 누대위로 시선을 던졌다. 순간, ( 아.......! ) 그는 자신도 모르게 내심 짤막한 외침을 터뜨리고 말았다. 여인, 그렇다! 바로 누대위에 출현한 여인에 의해서였다. 당금 천하에......... 진정 이처럼 빼어나게 아름다운 미인이 존재하고 있었단 말인가? 아름답고 또 아름답다! 세류요의 가는 허리에 머리결은 칠흑같고, 팔등신의 후리후리한 키에 피부는 너무도 희고 깨끗하여 백옥을 연상케하는 가 운데 금시라도 향유가 흘러내릴 듯하다. 초승달처럼 단아한 눈썹과 추수처럼 촉촉히 물기어린 커다란 두 눈동자...... 게다가, 일월산하의 끝단을 동여맨 날아갈듯 차려입은 백의궁장 위로 봉긋이 솟아오른 가습의 윤곽과 호선은 또 어찌 그렇게 미치도록 예쁜가? 눈이 멀 정도의 아름다움! 오오..... 그것은 차라리 처절한 유혹 그 자체였고 형용할 수조차 없었다. 세상의 모든것이 일시간 빛을 잃고 숨을 죽였다. ( 아아...... 믿을 수 없다. 인간이 아니라 저 여자는 우물이야! ) 소진설은 자신도 모르게 내심 부르짖었다. ( 냉상아 서희라고 했던가? 그래....... 고금제일미인, 저 여인만은 충분히 그 런 찬사를 들을 자격이 있다. ) 실로 그 누가 감히 부인할 수 있으랴. 이때, 냉상아 서희와 함께 출현한 중년인이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리며 입을 열었다. ' 헛헛헛....... 먼저 바쁘신 일과중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본루의 종결식에 왕 림해 주신 여러 대인들께 불초 구중총관 당곡이 삼가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 이오! ' 음성, 거기에는 엄청난 진력이 감춰진 듯 엄청나게 웅혼한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사 위를 뒤흔들었다. ( 구중미인루의 총관 당곡.........! ) 일순간, 소진설은 다시 한 번 경악의 외침을 속으로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따. ( 으...... 실로 예사 고수가 아니다! 음성엔 진력을 감췄으되 조금도 흩어지 지않는 이것...... 분명 천리사자후다! ) 천리사자후! ( 최소한 육갑자 이상의 내력을 필요로 한다고 십자혈흔검경에 기록되어 있었 지. 진정 무서운 사실....... 최소한 담사군 형에 비해 두배 이상의 고수라 할 수 있어! 다만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또 저 여인 서희의 미모에 현혹되 어 사람들이 조금도 깨닫고있지 못할 뿐....... ) 실로 무서운 일이 아닌가? ( 으음....... 진정 여기에서는 상상치도 못했던 일들만 계속 벌어지고 있다. 도대체 이곳...... 또 얼마나 많은 고수들이 웅크리고 있는 것일까? ) 의문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당곡, 스스로 구중미인루의 총관이라 밝힌 사나이는 소진설의 이같은 심정을 알리가 없었고 계속 제 할말만 이어나갔다. ' 헛헛..... 지금 본 총관은 여러분의 심중에 많은 의문이 자리잡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 ' ......! ' ' 어째서 본루가 이렇게 갑자기 문을 닫게 되어느가 하는 점....... ' 사위는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 하나 그 자세한 내막은 본루의 치부인 까닭에 설명드릴 수 없습니다. 이점 여 러분의 깊은 양해를 바라며...... 본루가 지금 개봉성에서 문을 닫게 되어도 곧 다른 장소에서 개원할 예정을 가지고 있으니 섭섭하게 여기지 말아주십시오. ' 어떻게 들으면 극히 정중한 인사, 하나, 분석해 볼대 전혀 앞뒤가 맞지않는 억지로 가득찬 말이었다. ' 끝으로...... 그건 본루를 사랑해주신 호객들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조촐하나 마 이렇게 자리를 마련했으니 마음껏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 이어, 당곡은 슬쩍 시선을 옮겨 천하제일미인 서희를 돌아보았다. 그와 함께, 서희가 혼백이라도 앗아갈듯 처저하게 아름다운 미소를 만면에 머금고 말을 받 앗다. ' 그동안 천녀를 사랑해주신 대인들께 먼저 사의를 표합니다. ' ' ......! ' ' 그리고 이렇게 한 발자국 여러 대인들의 곁에서 물러서게 됨을 아쉼게 생각 하며 소첩 서희, 이 대례를 올려 평강을 비옵니다. ' 뛰따라, 그녀는 궁장의 끝단을 접고 날아갈듯 두대 아래의 이백여 하객들에게 일배를 올렸다. 오오....... 실로 그 빼어난 아름다움이란 보는 이의 눈을 멀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순간, ' 와와아아아! ' ' 오오.... 냉상아 서희! ' 짝짝짝짝.......! 하객들은 일제히 기성을 토하며 열렬히 갈채를 보냈다. 개중에는 눈물을 찔끔거리고 있는 얼간이도 있었다. 소진설, 그는 너무 어이가 없어 쓴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 기가 막혀서, 도대체 이자들은 뭘 알기나 하고 이러는 것일까? 대체 무엇을 위해 울고 웃으며 이 북새통을 떤단 말인가? ) 그 순간, 둥..... 둥......... 둥....... 둥! 다시 장내에는 북소리가 울려퍼졌고 당곡과 냉상아 서희는 아쉬운 하객들의 환 호성을 뒤로 한채 누대 속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약 삼백여 명에 가까운 미희들이 손에서 온갖 산해진미들이 주연석으로 옮겨졌 고 즉시 도도한 주흥이 무르익기 시작했다. ( 됐어, 이젠 더 이상 이곳에 앉아있을 필요가 없다. 담대형도 찾을겸 밤을 위 해서 우선 지형을 살펴두는 게 좋겠다. ) 이렇게 결심을 굳힌 후 소진설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약 두시진에 걸쳐 구중미인루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지형을 탐색했다. 그때마다 소진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 정말 엄청난 곳이다. 직경만해도 오리에 가깝다. 이 정도라면 천하의 그 어떤 대문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으리라. ) 한데, 그가 막 구중미인루의 서쪽에 위치한 한곳 수림 속으로 들어섰을 때였다. 돌연, 수림의 좌측 이십여 장 속에서 비감한 한 인물의 음성이 들려오는게 아닌가? ' 누이! 정말 그렇게도 내 마음을 몰라준단 말이오? ' ' .......! ' 소진설은 흠칫 놀라며 은밀히 그곳으로 다가갔다. 일순, 몸을 감춘 그의 시아에 한 쌍의 남녀가 홍백의 꽃이 활짝 피어있는 아래 마주 서 있는 광경이 들어왔다. 동시, 소진설은 내심 짤막한 경탄성을 터뜨렸다. ( 저 여인은.......! ) 대화를 나누고 있는 여인, 그녀는 분명히 두 시진 전 당곡이란 자와 함께 누대 속으로 사라졌던 고금제 일 미인 서희가 아닌가! 빙극일점홍 냉상아 서희! 그리고, 연신 비감한 음성을 토하고 있는 인물은 약 삼십 세 가량의 화려한 금포를 걸 친 수려한 용모의 금의청년이었다. 한 쌍의 눀범한 독수리 눈에서 전류처럼 형형한 안광이 쏟아져 나오는 범성치 않은 기도의 인물! ( 으음....... 절대 평범한 신분내력의 송자가 아닐 것이다. 전신에서 풍기는 기도로 미루어 절대 담대형에게 두짖 않을것 같다. 한데 이렇게 으슥한 곳에서 저 여인을 다시 보게 되다니 무척 공교로운 일이군. 어디 무슨 소리들을 하는 지 들어보자........ ) 소진설은 더욱 깊숙이 몸을 도사리며 그들의 거동을 면밀히 주시하기 시작했 다. ' 서누이.......! ' 금의청년이 절박한 음성으로 계속 말했다. ' 물론 나는 누이의 주변에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맴돌고 있음도 잘 알고 있 소! ' 고백..... 그렇다. 분위기로 미루어 보건대 금의청년은 지금 냉상아 서희를 향해 거의 구걸하듯 애정을 갈구하고 고백하고 있는 듯했다. ' 하지만 그들은 어디까지나 누이의 미모만 탐하고 있을 뿐 어찌 나만큼 누이 를 사랑하겠소? 벌써 삼년....... 그렇소! 내가 이처럼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누이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있는 것도 어느덧 삼년째요! ' 삼년! 실로 긴 세월이 아닌가! 금의청년은 연신 장탄식을 토해냈다. ' 아아....... 그러나 그동안 누이는 한 번도 내게 진정한 마음을 준 적이 없 었소. ' ' ...... ' ' 한데 이제.... 어디로 간다는 기약도 없이 구중미인루가 문을 닫다니...... 이것은 진정 인간의 도리에 어긋나는 것이오. ' 진정 열렬한 사랑의 고백이 아닐 수 없었따. 하나, 금의청년의 열렬한 고백에도 불구하고 서희는 듣는 둥 마는 둥 냉담하게 코웃 움쳤다. ' 그래서 애초부터 소녀가 말씀드리지 않았던가요? 포기하시라고...... ' ' .......! ' ' 헌원대협께서는 도대체 어쩌자고 소녀처럼 천한 계집에게 자꾸 이러시는 건 가요? ' 싸늘한 힐책! 금의청년의 안색이 먹구름처럼 시커멓게 흐려졌다. ' 으..... 끝내.... 좋소! 그렇다면 누이에게 한 가지만 묻겠소. ' ' ....... ' 그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 우리가 서로 알고 지낸지 삼년.... 그간 나는 수없이 불타는 나의 마음을 고백해 왔소. ' ' ..... ' ' 한데 누이의 마음 속에는 진정 나라는 인간이 조금의 비중도 차지하고 있지 않는다는 말이오? 나 헌원광이? ' 순간, ( 헌원광! ) 지켜보고 있던 소진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 그렇다면 저 금의청년이 바로 강호십오천중의 하나인 색인색괴란 말인가? ) 망연자실.... 실로 겨악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 아닌가? ( 으음....... ) 동시, 소진설은 짙은 실망감이 깔려드는 느낌을 금치 못했다. ( 그렇다면 실망이 크다. 천하의 색인색괴가 겨우 저모양으로 한 여인에게 연 연하여 추한 모습을 보이다니...... ) 그는 씁쓸히 고소지으며 엷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색인색괴 헌원광의 비감한 질문을 들은 서희가 다시금 싸늘흔 냉소를 흘렸다. ' 헌원대협, 우리 이제 그만 구차스런 사랑놀음 따위는 끝내는게 좋을 것 같군 요. ' ' ......! ' ' 말씀드리겠지만 솔직히 헌원대협의 그같은 고백, 나 서희에게는 휴지조각 보 다도 못한 것이에요. ' ' 무.... 무엇이라고? ' 헌원광의 안색은 완전히 흙빛이 되고 말았다. ' 돌아가세요! ' 서희는 아랑곳 하지않고 계속 냉음을 토했다. ' 그리고 빈첩은 오늘로써 이곳을 떠나게 되며 헌원대협께서는 목숨을 부지하 고 싶으면 두번 다시 이곳에 들어서지 않는게 좋을 거에요. ' 말과함께, 그녀는 볼 일을 다 봤다는 듯 찬바람이 일게 돌아서며 걸음을 옮겼다. ' 누..... 누이.......! ' 헌원광은 얼이 빠진듯 그녀를 다시 붙잡을 생각도 못하고 멍하니 그 자리에서 굳어져 버렸다. 이 광경을 지켜보며 소진설은 끌끌 혀를 찼다. ( 쯧쯧..... 한심하군, 한심해! 도대체 저게 무슨 꼴이냐? ) 한데, 막 냉상아 서희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졌을까? 장내에는 실로 상상치도 못했던 기사가 벌어졌다. [1453]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29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3/24 19:52 읽음 : 981 관련자료 없음 ------------------------------------------------------------------------------ 절 대 검 왕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 제 이십구 장 주루에서 만난 노인 돌연...... 번--------쩍! 비굴하리만치 열렬히 사랑을 고백했고 또 실연에 풀이 한껏 죽어있던 색인색 괴 헌원광의 두 눈에서 벼락같은 섬광이 뻗어나오고 안면에 서릿발같이 냉혹한 조소가 어리지 않는가? ' 훗훗훗...... 수상한 계집! 그래, 삼년이나 노심초사 접근했던 보람이 있었 다! ' 순간, ( 무엇이--------! ) 지켜보던 소진설은 그야말로 완전히 심장이 주저앉고 말았다. ( 그....... 그렇다면 헌원광은 진심으로 서희에게 빠져있던 게 아니라 이 구 중미인루의 수상쩍은 냄새를 맡고 그동안 고역을 치뤄왔다는 뜻이 아닌가? ) 경악! 도저히 믿기지 않는 엄청난 상황이 아닌가? 동시, 소진설은 자신이 너무 헌원광을 과소평가했음을 깨달았다. ( 실로 지독한 인물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삼년씩이나 그런 연극을 감쪽같이 할수 있었다니...... ) 강호십오천의 무서운 점이 여실히 증명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하나, 헌원광은 이 사실을 꿈에도 모르고 계속 나직한 냉소를 터뜨렸다. ' 진정 지겨웠던 나날이었다. 한데 오늘에서야 그 보람을 찾게 되었으니..... 목숨을 부지하고 싶으면 두 번 다시 발길을 들여놓지 말라고? ' ...... ' 냉상아 서희, 너는 나 색인색괴 헌원광을 너무 가볍게 본 것이다. ' 다음 순간, 색인색괴 헌원광의 입에서는 산천초목이 뒤흔드릴듯 엄청난 대소가 터져나왔다. ' 크하핫핫.......핫핫.........! ' 우르르! 대기조차 엄청나게 흔들리는 천둥같은 웃음소리, 하나, 이 웃음은 서희가 직접 듣는다고 해도 그 내막을 모르리라. 혹시 자신에게 실연당하여 미치지나 않았나 생각할 정도일 뿐...... 그러나 단 한 사람, 그 대소의 내용을 아는 사람이 있었다. ( 멋지다! 삼년의 뼈를 깎는 고역 끝에 비로소 터져나오는 저 통쾌한 웃음..... 저것이야말로 최후에 웃는 진정한 사나이의 모습이 아닐까? ) 바로 소진설이었다. ( 과연 강호십오천이다! ) 이어, 소진설은 가벼운 헛기침을 하며 모습을 유유히 드러냈다. ' 험..... 혹시 대형께서 색인색괴 헌원광이 아니십니까? ' 찰나, ' 헉..... 누구냐--------? ' 연신 득의의 대소를 터뜨리던 헌원광은 안색이 확 돌변했다. 실로 너무도 뜻밖에 들려온 음성, 헌원광은 부지불식간에 온몸이 바짝 긴장됨을 느끼며 버럭 소리쳤다. ' 어느 놈이 쥐새끼처럼 남의 말을 엿듯고 있었느냐? 썩 나서라! ' ' 하하.... 헌원대형이 틀림 없으시지요? ' 소진설은 그제야 완전히 헌원광의 앞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 ........? ' 일순, 당혹감으로 가득찼던 헌원광의 안면에 얼떨떨한 빛이 겹쳐졌다. 나타난 인물, 자신이 그리 긴장했더 바와는 달리 의외로 십오세 가량의 아름다운 미소년이 아닌가? ( 그러나 역시 예사로운 놈이 아니다. 이토록 가까이 접근했을 샔까지 내가 기척조차 감지하지 못했으니.......) 이윽고, 헌원광은 경각심을 돋구고 입을 열었다. ' 소형제는 누구냐? 어째서 나의 동정을 탐지하고 있었지? ' 소진설은 가볍게 미소지으며 시치미를 떼었다. ' 대형을 엿보고 있었던 게 아니라 웃음 소리를 듣고 지금 막 도착한 것이지요. 소제는 궁산성의 소진설입니다. ' 순간, 쿵---------! 헌원광은 그만 가슴이 철렁 주저앉고 말았다. ( 소진설..... 그렇다면 이 녀석이 바로.......? ) 그는 이미 소진설에게 관해 알고 있었던 것일까! 하나, 내색하지 않고 즉시 얼굴의 당황한 빛을 지우며 빙그레 미소지었다. ' 난 또 누구라고..... 알고보니 자네가 소진설이었군. 사군을 통해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 호통을 칠때에 비해 전혀 딴 사람이 되어버린 듯한 은근한 태도, ( 하하...... 정말 능구렁이는 능구렁이다. 세상에 이토록 태도를 자유자재로 바구는 인물도 드물 것이다. ) 소진설은 그의 기막힌 변신에 내심 혀를 내둘렀다. 하나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색인색괴 헌원광은 계속 싱글싱글 웃으며 은근한 태도를 보였다. ' 하여간 만나서 반갑다! 한데 소소제가 이런 기루에는 웬일인가? ' 소진설은 다소 근심스런 빛을 띠며 나직이 대답했다. ' 어제 저녁, 헌원대형을 만난다고 떠나신 후 지금껏 소식이 두절되었습니다. 그래서 생각다 못해 찾아나선 것이지요. ' 순간, ( 뭐....... 뭐야? ) 헌원광의 눈 깊은 곳에 다시 일말의 당황함이 스쳤다. ' 그, 그럼..... 소소제는 언제 주루를 나왔는가? ' 소진설은 간단히 대답했다. ' 약 네 시진 가량 되었습니다. ' ( 으악! 네 시진.... 맙소사! 정말 큰일 났다. 이런 낭패가 있나? ) 헌원광은 더욱 더 당황했다. ( 그, 그렇다면 지금 측천루에는 그분 혼자..... 야단이다! 이것 자칫하면 모 든 계획들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겠다! ) 모슨 뜻인가? 실로 기이한 내심의 외침이 아닌가? 하나, 역시 내색치 않고 헌원광은 급히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 하..... 하......! 알고보니 그랬었군. 하면 소소제는 잘못 찾아왔다. 사실 대로 우형은 어제저녁 사군을 만나 줄곧 함께 있었지 하나 사군 역시 네시진 전 에 소소제에게 간다고 떠났다. ' ' 에엣? ' 소진설은 당황하고 말았다. ' 그.... 그게 사실입니까! ' ' 틀림없다. 모르긴 해도 서로 길이 엇갈린 것 같다. ' ' 그, 그렇다면....... 지금 주루에는? ' 헌원광은 비로소 호탕한 대소를 터뜨렸다. ' 하하....... 양상이 거꾸로 된 것이지. 지금은 오히려 사군이 눈이 빠지게 소소제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서 가봐라. ( 이런 터무니 없는......... ) 소진설은 일순 더욱 당황했다. ( 도대체 이게 무슨 꼴이지? 안되겠다! 그렇다면 이곳의 일은 밤으로 미루고 이만 가봐야겠어. ) 이어, 그는 다급히 헌원광에게 일례를 남기며 바람처럼 몸을 날렸다. ' 그럼 차후에 뵙겠습니다. ' 스스슷........ ( 휴우......... ) 그제야 헌원광은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도깨비같은 셔거, 사람을 이렇게 당황하게 만들다니....... )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 또한 서서히 걸음을 옮겨 도화림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 하마터면 모든 산통이 다 깨질 뻔했어. 더구나 너는 아직 이곳에 얼굴을 내밀 어 놈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일으키게 해서는 안되는 몸이다! ) 놈들.........! ( 하여간 놀랐다! 게다가 조금만 더 일찍 녀석이 도착했더라면 그 수치스런 장 면을 모두 보일뻔 햇으니..... ) 그는 매우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 하나, 과연 소진설이 그 장면을 보지 못했던가? 측천루, 소진설은 헐베꾦떡 당황한 심정으로 이곳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하나 이것은 또 웬일인가? ( 음? ) 주루 안으로 들어선 소진설은 다시 얼떨떨해지는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방랑협괴 담사군, 헌원광의 말로는 네 시진 전에 자신을 만나기 위해 분명히 이곳 측천루로 갔다 고 하지 않던가? 한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그의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 ( 도대체 이건 떠 웬일이지? ) 소진설은 의아하기 그지없는 심정으로 다시 한 번 주루 내부를 찬찬히 살펴보 았다. 씨끌벅적........ 이미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있는 저녁이라 주루 내는 많은 주객들로 가득차 대 단히 붐비고 있었다. 하나, 아무리 찾아봐도 역시 담사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도대체 뭐가 뭔지....... 그렇다면 혹 헌원광 형이 거짓말을.......? ) 소진설은 일순 당황했다. 하나 이내 그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 ( 아니야. 그럴 리가 없지.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지 않아? 하면 담대형은 줄 곧 나를 기다리다가 지쳐 오히려 나를 찾으러 떠난 게 아닐까? ) 어이없는 사태, 하나 가장 근사치에 가까운 듯한 논리가 아닌가? ( 기가 막혀서......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지금 또 내가 찾아 나섰다가는 서 로 길이 엇갈릴테니 기다려 보는 수밖에......... ) 이어, 소진설은 쓴웃음을 흘리며 다시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한데 이때, 소진설이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느 점이 한 가지 있었따. 눈.......... 그가 주루에 다시 들어설 때부터 줄곧 한쌍의 누길이 자신의 일거일동을 예의 주시하고 있음을...... 한명의 남루한 회의노인, 그렇다. 그는 바로 소진설이 앉은 자리로부터 약 십여 장 정도 떨어진 주루의 구석 자 리에 앉은 회의노인이었다. 그런데, 회의노인! 비록 남루한 의복을 걸쳤으되 그의 웅자는 심상치 않았다. 설백처럼 하얗게 센 머리결과 가슴팍까지 늘어선 은빛수염, 그리고 역시 새하얗게 귀 아래로 흘러내린 백미와 대추빛 불그스름한 안색이 극히 자애스럽고도 형형한 정기어린 한쌍의 용안과 우뚝 솟은 코....... 실로 천하군의 신위를 대변해주는 듯한 웅자였다. 나이는 대략 칠순 가량, 한데 대체 누구인가? 줄곧 나이어린 손자를 바라보듯 자애로운 시선으로 조용히 소진설을 주시하고 잇으니....... 탁자에는 몇 병의 술과 안주가 놓여 있었다. 어쨌거나, 소진설은 참을성 있게 꾸준히 담사군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한 시진..... 두 시진....... 시간은 계속 흘렀고, 밤이 깊도록 담사군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급기야 자시, 소진설은 기어이 은근한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 제길....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단 말인가? 안되겠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 어. 차라리 예정했던대로 구중미인루의 기괴함이나 밝혀보는게 낫겠다. ) 이어, 마침내 자리를 떨치고 일어났다. 한데, 바로 이때였다. ' 듣기싫소! 세상에 돈도 없이 주루에 들어와 술을 마시는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이오? 잔말 말고 썩 은자나 내놓으시오! ' 돌연 주루의 회계대로부터 떠들섞한 호통이 터졌다. 소진설은 막 주루를 나서다 말고 흠칫하며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막 회계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경이 훤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회계대, 그곳에는 회계를 보는 장궤가 한 노인을 세워놓고 연신 호통을 치고 있었다. 아마 무전취식자인 듯....... 한데 호통을 짞다는 노인, 그는 바로 줄곧 소진설을 주시하던 문제의 회의노인이 아닌가? ' 어서 은자를 내놓으란 말이오! ' 장궤는 계속 눈을 불라려컃. 하나 회의노인을 쓸쓸히 남루한 의복주머니만 만지작거리고 있을 분........ ( 없는 모양이군. 그럴 수도 있지........ ) 그리곤 노인을 대신하여 계산을 치뤄주었다. ' 이거라면 되겠소? ' 일순, 번쩍.......! 회의노인의 눈속 깊숙이 일섬의 기이한 광망이 스쳤다. 하나 그것은 너무도 빠른 순간에 나타나는 듯 하다가 거둬졌기 때문에 소진설 은 발견하지 못했다. ' 허허허..... 고맙네, 소년, 그러나........ ' 노인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휘청....... 몸의 중심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질 듯 비틀거렸다. ' 허허... 보다시피 이 모양일세. 하니 옛말에도 사람을 구하려면 철저히 하 라고 노부를 집까지 부축해 줄 수 없겠나? ' 실로 기막힐 노릇이 아닌가! 소진설은 일순 어이가 없어졌다. ( 넉살 한번 좋은 노친네로군. 이거야말로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줬더니 보따 리 까지 건져달라는 요구를 하는 격이 아닌가? ) 하나, 회의노인의 하얗게 센 백발을 대하자 마음이 약해졌다.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 ' 좋습니다. 하나 시간을 지체할 수 없으니 거리가 멀다면 마차를 불러 드리 지요. ' ' 허허...... 고맙네........ ' 회의노인의 눈속 깊은 곳에서 한 줄기 기이한 광채가 스쳤다. ' 커...... 억! 하나 노부의 집은 그다지 먼 편이 아니니 마차를 부를 필요는 없네. 큰 수고는 끼치지 않을 것이야. ' 두따라, 그는 소진설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하나 그가 마지막으로 한 말, -------- 노부의 집은 그다지 멀지 않으니 마차를 부를 필요는 없네.......! 이것은 완전히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그의 집이 멀지 않다면 세상에 집이란 하나도 없으니까. Χ Χ Χ 십리, 그것을 증명이라도 해준 셈일까? 터벅터벅...... 소진설은 벌써 십리 이상을 회의노인을 부축한 상태로 쉴새없이 걷고 있었다. 이미 개봉부의 중심가를 벗어나 성 밖으로 나온지도 한참 전, 양편 길옆에는 수림이 울창하고 갈수록 숲은 깊어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까무라칠 노릇, ( 으..... 황달이 걸리겠구나! 금쪽같은 시간은 점점흘러만 가고 있는데 도무 지 집은 나타나지를 않고........ ) 하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걷고있는 길은 극히 깨끗이 닦여진 대로였고 밤하늘에는 별 빛이 찬란히 부서져 내렸으며....... 회의노인의 주정은 없어다. 단지, 다음과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고 있을 뿐이었다. ' 꺼......... 윽...... 정말 노부 때문에 고생이 많네. 하지만 곧 도착할 것 이니 조금만 더 참게. ' 소진설은 벌써 그 말을 믿지 않은 지가 오래였다. 이미 백번도 더 들은 그 말, 주루르 쏛나설 때부터 조금만 조금만 했으나 벌써 십리가 넘은 게 아닌가? 속이 지글지글 끓어올랐다. ( 다 틀렸다! 구중미인루고 뭐고........ 어쩌다 이런 괴인을 만나....... ) 그러나 사서 하는 고생, 뭐라고 내색할 수도 없었다. 시간은 어느 사이 사경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나 이 순간, 소진설은 어떻게 감히 짐작이라도 했겠는가! 그가 괴노인을 만나 구중미인루로 가지 않음이 하늘이 베푼 은덕이었을 줄이야. [1455]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31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3/24 19:53 읽음 :1039 관련자료 없음 ------------------------------------------------------------------------------ 절 대 검 왕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 제 삼십일 장 대천왕성의 뒤얽힌 비사 터벅터벅........ 소진설은 아직도 주루에서 만난 괴노인을 부축한 채 걷고 있었다. 무려 한 시진이나 걸은 그였다. 이때 문득, 소진설의 어깨에 몸을 기댄 채 힘없이 비틀비틀 걸음을 옮기던 회의노인이 짐 짓 너털웃음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 헛헛....... 소형제, 정말 고생이 많네. ' ' .......... ' ' 하나 조금만 더 참으면 곧 내 집에 도착할 것이네. ' ( 또 그 말씀 ) 소진설은 내심 쓴 입맛을 다셨다. 그러거나 말거나, 회의노인은 무엇이 그리 즈거운지 연신 너털웃음을 계쏙 터뜨렸다. ' 헛헛헛....... 하나 그 전에 이렇게 침묵만 지키며 걷기엔 좀 무료한것 같 으니 노부가 한가지 재미있는 고사(古事)를 들려주겠네. ' 일순, ' 고사? ' 소진설은 귀가 번쩍 띄였다. 사실 침묵을 지키며 계속 걷기에는 그 자신도 은근히 짜증이 나던 참이었다. ' 실제로 있었떤 일입니까? ' ' 헛헛..... 그렇지. ' 회의노인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하나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일세. 듣자면 우선 오십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네. ' ' ...... ' 이어, 그는 신중히 정색을 되찾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 오십년전 천하에는 무의 천재와 무의 인재로 불리우던 두 명의 절대적인 천하기재가 진중원의 명성을 떨치고 있었네. ' 무의 천재와 인재! ( 그렇다면 무림의 이야기인가? ) 소진설은 순간 흠칫하며 더욱 귀를 기울였다. ' 헛헛.... 또한 그들은 같은 사문의 출신, 사형제간으로 서로를 생명보다 더 끔찍이 여길만큼 의가 좋았으며, 훗날에 이르라 세인들은 각각 그들을 암 황대공과 태정공이라 일컬었지. ' 아아......... 암황대공과 태정공! 찰나 소진설은 그만 숨이 멎는 듯한 느낌을 받지않을 수 없었따. 그도 그럴것이, 암황대공이란 이름은 생소하되 태정공이란 이름은 너무도 엄청나며 귀가 따갑 도록 들어오지 않았던가? 태정공! 그는 바로 중원천하를 일거수 일투족에 좌우하는 대천왕성의 패웅주였으니.... 경악실색, 소진설은 당황한 채 질문해 보았다. ' 태정공이라면 대천왕성의 성주가 아닙니까? ' 회의노인은 빙그레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바로 그렇네. ' ' .......! ' ' 따라서 지금 노부가 하려는 이야기는 지상최강의 세력 대천왕성의 비화라고 할수 있지. 어쨌꺼나 계속 들어보게. ' 소진설은 함구할 수 밖에 없었다. ' 허허..... 보낼 암황대공은 무의 천재로 불리울만큼 뛰어난 기재였으나 그의 어린 시절은 극히 불우했지. ' ' ....... ' ' 그의 모친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어느 술집에서 웃음을 팔던 기녀였 고, 부친은 풍류객들 중 스쳐간 인물이라 얼굴조차도 알 수 없었지. 또한 그는 태어날 때부터 모친에게 어떤 이상이 있었떤지라 흡사 귀신이라도 놀라 자빠질 만한 무서운 용모를 지니고 있었다네. ' ' ......! ' ' 허허...... 그래서였던지..... 그의 모친은 암황대공이 태어나자 도뙾비를 낳은줄 알고 내다 버렸다고 막연히 알려져 있어. ' 실로 무서운 일이 아닌가? 소진설은 자신도 모르게 흠칫 몸을 떨었다. ( 세상에 그럴 수가........ ) ' 헛헛..... 그러나 하늘이 보살폈던 것인지 암황대공의 생명력은 지극한 것 이었네. 때마침 지나가던 어느 늙은 걸인이 그를 주워 키워준 것일세. 어쨌건 그의 어린 시절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참하고 불행한 것이었지. ' ' ........! ' ' 타고난 추악한 용모로 이낳여 온갖 멸시와 천대를 받고 자라났으며, 그를 낳은 모친까지 내다버릴 정도였으니......... ' ( 그게 사실이라면....... 아아......... 진정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소진설은 내심 탄식을 발했다. ' 허허........ 한데 그가 아홉 살이 되던 해, 우연히 그에게 하늘의 기연이 찾아들었네. 바로 그가 동리 사람들에게 괴물이라고 돌팔매질을 받으며 피를 흘리고 있을때 우연히 그곳을 지나치던 전대 천왕성주 서문천공의 눈에 띄게된 것일세. 그래서 대천왕성의 제자가 되었던 것이지. ' ' ........! ' 소진설은 묵묵히 귀를 기울였다. ' 헛헛....... 반면 태정공은 암황대공과는 정 반대의 환경에서 자라난 소년 이었네. 우선 무림명문 선우세가의 후손으로 태어난 이래 용모마저 관옥같았으 니 오죽 귀여움을 받으며 자랐겠나? ' ' ........! ' 무림명문 선우세가의 후손! 문득, 회의노인의 음색이 음울한 빛으로 젖어들기 시작했다. '무척 재미있는 대조가 된 것일세. 따라서 성격조차 무척 큰 차이가 있었네. ' ' .........! ' ' 암황대공은 본래 불행 속에서 자랐기에 차갑고 냉혹하며 무엇이든 적극적인 결단력과 결행력이 있는 반면에........ 태정공은 오직 딑벼게만 자라나 성격이 나태하고 매사에 결단력이 없었으며 낙천적으로 무골호인밖에 도지 않았지. ' 여기까지 들은 소진설은 불현듯 부쩍이나 호기심이 동하기 시작했다. ' 하면 노인어른께서는 그들이 사형제라 하셨는데 누가 사형이었스빈까? ' 회의노인은 가벼운 웃음을 흘렸다. ' 허허...... 태정공이 조금 더 빨리 입분해 있었다네. 또 한가지 흥미있는 사실은, 그들이 그렇게 서로 상반된 성격과 환경 속에서 자라났음에도 불구하고 무척 융화가 잘되고 의가 좋았다는 사실이었어. 정말 친 형제보다 더 저들을 위해주고 있을 정도였네. ' 소진설은 감탄했다. '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로군요. 정이라고는 전혀 받지 못하고 자라난 암황대 공으로서는......... ' 확실히 그랫다. 하나 회의농니은 부정도 긍정도 않고 그저 씁쓸한 고소만 흘렸다. ' 헛헛..... 글쎄......... ' ' ........? ' ' 좌우간 그들 사형제는 그렇게 서로를 알게 되었고 정이 들었으며 나란히 자라나 결국 이십세에 이르자 각각 무의 천재와 인재로 천하에 명성을 떨치게 된것이었지. ' ' ........ ' ' 하나 그 둘을 비교할 때 항상 암황대공이 태정공을 능가하고 있엇네. 온통 불행을 숙명삼아 자라난 외골수의 집념이 그렇게 만든 것일세. 무공, 지략... 모든 방면에서 태정공은 항상 암황대공에게 한두수 이상 밀려나고 있었던 것 이야. ' 일순, 소진설은 불쾬 의문이 치솟았다. ' 그렇다면 태정공은 항상 그에게 밀린다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겠군요? 아 무리 두 사람의 의가 두터웠다 해도 말입니다. ' 하나, 노인은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호탕한 대소를 터뜨렸다. ' 핫핫........ 절대로 그렇지 않네. ' ' .........? ' ' 미리 말했다시피 태정공은 우유부단, 결단력이란 한도 없는 천하의 무골호 인일뿐 아니라 암황대공과의 경쟁의식이란 티끌만큼도 가지고 있지 않았네. 다만 그는 자신이 성취한 그 정도의 성과만으로도 크게 만족하고 있었을 뿐일 세. ' 기막힌 말, 소진설은 그만 아연해 지고 말았다. ( 세상에 그럴수가........... 마냥뉯 그게 진정이었다면 태정공읜 천하에서 손꼬쭭힐 수 잇는 대성인이거나 바보일 것이다. ) ( 사형제간의 의가 아무리 두터웠다 해도 그만한 질투조차 하지 않았다니... ... 어솔거나 불행한 운명을 타고났던 암황대공으로선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었으리라. )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이때, 회의노인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 한데 말일세. 그들의 나이가 스물 하나가 되었을 때, 대천왕성에는 전에 없 엇던 불행이 닥쳐오기 시작했네. ' 전에 없던 불행-----------! ' 바로 그들의 사부이자 전대성주였떤 사무천공이 운공조식 도중 실패하여 주 화입마에 빠져들고 만 것일세. ' ' 주화입마! ' 소진설은 흠칫 전율했다. 실로 무공을 수련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포를 느껴야 하는 대명사가 바로 주화입마가 아닌가? 이것에 빠지게 되면 최소한 폐인이 되거나 죽게 되므로......... 회의노인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네. 폐인이 되셨지. ' ' .......! ' ' 해서 대천왕성은 당시 발칵 뒤집어지고 말앗네. 성주의 주화입마도 주화입 마지만 대의를 위해서 대천왕성주의 보좌를 비워둘 수 없었기 때문이었네. ' 오오........ 대천왕성주의 권좌! 이것은 곧 무림의 신을 의미하는 자가 아닌가? 순간 소진설은 바짝 긴장했다. ' 그렇다면 당시 서문천공에게선 후사가 없었단 말씀입니까? ' ' 허허....... 그렇다네. 아니..... 있긴 있었지. 무남독녀........ 그녀가 지금 봉황여제일세. ' 찰나, ' 아.......! ' 소진설은 나직한 탄성을 터뜨렸다. 봉황여제, 너무도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명호가 아닌가! 그리고 그녀는 뜨한 철검비의 사부이기도 했으니...... 한데 그 말을 꺼낸 직후, 회의노인의 안면 근육이 무참히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 허허허..... 하나 설혹 아들이 있었다 해도 별것이 아닐세. ' ' ........? ' ' 원래 대천왕성에서는 역대로 서텣를 선택함에 있어 혈족을 따지지 않았으며, 오직 제자들 중 최고의 능력을 가진 고수들이 서로 겨룬 뒤, 거기서 탄생되 는 최강자가 보좌를 이어받는 전통이 있었기 샔문일세. ' 실로 상상치 못했던 말, ' 그, 그렇다면..... 비무로 승부를 가려 대천왕성주를 선출한다는 뜻이 아닙 니가? ' ' 그렇지. '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회의노인은 입술을 깨물었다. ' 그리고 또 하나의 전통, 전대성주에게 여식이 있고 새로 임명된 대천왕성주 가 미혼일 경우엔 서로 혼례를 올리도록 한다는 것일세. ' ' .........! ' ' 헛헛..... 따라서 이같은 경우에는 대천왕성으로 볼때 매우 훌륭한 착상이라 고 할 수 있지. ' ' ......... ' ' 그렇게 되면 초극의 강자를 후인으로 선출할 수 있을 뿐더러 모든 인물들의 불만을 없애고 혈통까지 무시하지 않게 되니 말이일세. ' 그렇다. 일석삼조, 실로 좋은 방안이 아닌가? 하나 여기까지 말한 회의노인의 안면 근육은 비통한 빛을 띠워갔다. ' 허허허..... 하지만 어찌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바로 이 두 가지의 전통이 대천왕성의 삼백년 역사에 먹칠을 하고 급기야 그토록 의가 좋았던 암황대공과 태정공의 사이를 산산히 박살내 놓음과 함께 불구대천의 원수로 만들어 놓을줄 말일세. ' 찰나, 소진설은 가슴이 섬칫 내려앉았다. ' 그것은 어째서 그렇습니까? ' 회의노인은 비통하게 웃음지었다. ' 허허........ 바로 그 대천왕성주의 보좌에 봉황여제로 인해서였네. ' ' ........! ' ' 어손거나 대천왕성에서는 관례대로 비무대회를 개최하게 되었지. 우선 청조 와 백조로 나누고 양측에서 기예를 겨뤄 최종 승리자가 대천왕성주로 되는 비무 일세. ' ' .........! ' 소진설은 긴장된 빛으로 노인을 응시하며 귀를 기울였다. ' 그때 역시 양조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 인물은 암황대공과 태정공이었네. 암황대공은 백조에서, 태정공은 청조에서 각각 수많은 고수들을 눌렀고 급기야 는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일세. ' ' 그렇다면 결국 두 사람은 대천왕성주의 보좌를 놓고 일전을 치루었어야 했 겠군요? ' ' 그렇다네. ' 회의노인은 침통한 빛을 지우지 못하며 끄덕였다. ' 그것은 실로 한 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는 치열할 일전이 될 수박에 없었 지. ' ' ......! ' ' 우선 암황대공은 너무도 불행한 소년시절을 보내왔기 샔문에 그 역경을 딛 고 기어이 성주의 자리를 쟁취할 결심이었고, 반면 태정공은 굳이 성주의 자 리를 탐낼 마음은 없었으나 역시 비무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딱한 사정이 있었던 것일세. ' 딱한 사정! 소진설은 흠칫했다. ' 그것은 무엇이었지요? ' 순간 회의노인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 헛헛헛..... 바로 봉황여제를 목숨처럼 아끼고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 네. ' 쿵! 소진설은 뒤통수를 쇠망치로 맞는 듯한 충격을 받았따. ( 그럴수가....... 그게 사실이라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 그렇다. 본래 대천왕성주의 보좌와 전대 성주의 여식은 한 사나이가 모두 차지해야 하 는 것......... 어찌 심각한 일이 아니겠는가? 회의노인은 더욱 비통하게 웃음지었다. ' 헛헛헛......... 하나 최종비무는 곧바로 벌어지는 것이 아니었네. 보낼 일 년의 기한을 두고 양조의 승리자는 한 가지 특혜를 받는 율법이 있었던 것이 야. ' ' ......! ' ' 즉, 대천왕성의 보고 속에 들어가 일년간 각기 한 가지의 절기를 연공한 후 최종승부를 겨루는 것이었네. ' ' .......! ' ' 헛헛..... 이년, 따라서 당시 암황대공은 천황보고에서 천왕혈조라고 불리 우는 천하에서 가장 패도적인 조공을 익혔네. ' ' .......! ' ' 그리고 태정공도 그만큼은 못되나 역시 당대에 적수를 찾아보지 못할 만큼 가공할 삼극홍예천검을 얻게 되었지. ' ' ........! ' 천왕혈조와 삼극홍예천검, ( 그래, 삼극홍예천검이라면 견식한 적이 있다. 북해빙궁에서 철검비가 전개 했던 가공스런 검식이야. ) 소진설은 가볍게 몸을 떨었다. 그때 다시 회의노인의 침중한 목소리가 그의 고막을 파고들었다. ' 헛헛....... 한데 문제는 바로 그 일년의 기한과 봉황여제에게 있었다네. ' 일년의 기한과 봉황여제가 문제였다........ ' 원래 그녀는 여인이었지만 야심이 큰 소녀였고, 태정공은 당시 그녀를 사랑 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를 전혀 사랑하지 않았다는 데에서 사건이 이야기 된 것일세. ' 찰나, 소진설의 얼굴 가득 경악의 빛이 서렸다. ' 그녀가 태정공을 사랑하지 않았다구요? ' ' 헛헛...... 그렇네. 또한 그녀는 불안에 떨고 있었지. ' 회의노인의 미간에 그늘이 더욱 짙게 깔렸다. ' 귀신이라도 외면할 만한 암황대공의 외모! 행여 그가 비무에서 승리하여 대 천왕성주가 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었네. ' 그 점은 충분히 이해가 될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 헛헛...... 그래서 당시 그녀는 사람으로서는 행해서는 않되는 무서운 짓을 벌이고 말았다네. ' ' 무서운.........짓? ' ' 그렇네. 바로 천왕혈조를 연공하고 있던 암황대공을 찾아가 유혹하기 시작했 던 것일세. 그를 사랑하고 있다고! 그동안 발설하고 있지는 않았으나 고백하니 부디 태정공을 꺾고 자신을 차지해 달라고 말일세. ' ' 그....... 그럴 수가? ' 순간 소진설은 모발이 쭈삣 곤두섰다. 실로 상상도 할 수 퀮벗었던 일이 아닌가? ' 헛헛........ 물론 당시 암황대공은 반신반의 극히 의아햇을 것이네. 아닌 밤중의 홍두깨같이 남자라도 외면할 정도로 추악한 자신에게 경국지색의 미녀가 사랑을 고백해 왔으니 말일세. ' ' .......! ' 기막힌 일이었다. ' 허허........ 그러나 말했듯이 암황대공은 외골수의 단순한 인물이었네. ' ' 처음에는 의심을 하지않은 것도 아니었으나 너무도 적극적인 봉황여제의 공 세에 점차 빠져들어가고 만 것이야. 그 역시 피끓는 젊은이였고, 어차피 칠대 삼 정도로 승리를 확신하고 있엇기에 자신의 부인이 될 여인이라고 믿었던 것 일세. ' ' ......! ' ' 허허..... 결국 봉황여제가 노리던 점도 그것이었네. 해서 암황대공은 어느 새 시일이 흐름에 따라 점점 그녀에게 빠져들어갔고, 육개월이 흐르자 결국 누 구에게도 발설하지 말았어야할 천황혈조의 비밀까지 그녀에게 일러주기 시작 햇다네. ' 어느사이, 회의노인의 음성은 은은히 떨리고 이었다. ' 반면........ 이 무렵 태정공은 무엇을 하고 있었겠나? 자신이 목숨처럼 아 끼고 사랑하는 여인을 얻기 위해 철지부심 혼신을 다해 삼극홍예천검을 수련하 기에 여념이 없었네. 목적은 하나, 봉황여제 뿐이었지. ' '.......! ' ' 한데 어느날, 몸이 가루가 되도록 필사적인 연공을 계속하는 그에게 봉황여 제가 찾아왓네. 그리고 그녀는 일언반구도 없이 무엇인가를 빽빽이 기재한 한 장의 양피지를 건네주고 사라졌네. ' 일순, ' 야........ 양피지? ' 소진설은 흠칫하며 급히 물었다. 회의노인은 비분에 겨운 웃음을 흘렸다. ' 허허...... 그렇네. 해서 얼떨떨한 심정으로 그것을 펼치자 거기에는 전에 보지못했던 기이한 초식들이 잔뜩 기재되어 있질 않겠나? ' 찰나, 소진설의 안색이 일변했다. ' 기이한 초식들? 그렇다면 그것은 암황대공의 천왕혈조가 아니었습니까? ' ' 틀림없었네...... ' ' 그것도 단순한 천왕혈조가 아니라 바로 그것은 파해식이었네. ' ' 그럴 수가! ' 소진설은 가슴이 철렁 주저앉는 기분이었다. ' 헛헛..... 하지만 태정공은 그때까지만 해도 그것을 전혀 생각지 못했었다 네 다만 자신이 비무에서 승리하기만 발고 봉황여제가 전해주는 배려로만 알 았지. 해서...... 무의식중에 그것을 익혀버리고 말았어. ' ' 으음...... ' ' 그리고 마침내는 최종 비무일이 닥쳐왔으며 암황대공과 태정공은 서로 안타 까운 심정을 비무대 위에서 마주쳤네. ' ' ........! ' 소진설은 바짝 긴장되는 마음을 억제하지 못했다. ' 헛헛......... 그리고 급기야 수만 대천왕성의 군웅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천왕혈조와 삼극홍예천검의 불꽃 튀기는 대접전이 벌어지게 되었지. ' ' ........! ' ' 한데 그때 십여합을 겨루던 태정공은 일시 얼떨떨한 심정을 금치 못했다. 암황대공이 전개하는 지상최강의 천왕혈조가 기이하게도 생소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일세. ' ' ........! ' ' 더욱이 이상한 느낌이 드는 또 하나의 이유는 암황대공의 내력, 분명자신에 비해 한층 고강했어야 할 그의 내력이 경악스럽게도 오히려 자신의 오할가량 박에 되지 않았던 것일세. ' ' 그........ 그것은 또 어째서 였습니까? ' 소진설은 의아하여 질문해다. 동시, ' 카카카........! ' 회의노인은 흡사 까마귀가 울비짖는 듯한 한맺힌 대소를 터뜨렸다. ' 나중에 알고본즉........ 그 또한 봉황여제의 독계였지. 그녀가 비무가 시 작되기 직전 암황대공에게 승리를 기원한다며 전승주를 한 잔 준적이 있었네 밝혀진 즉 그 안에는 백보산공산이 들어 있었어. ' ' 백보산공산.......! ' 소진설은 그만 모발이 일어서고 말았다. 백복산공산! 이 무슨 천인공노할 도계란 말인가! 본래, 이 독은 무림인들에게 이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끔찍한 치명상을 주게 된다. 곧 온 전신의 공력이 문자 그대로 백보를 걷기 전에 산산이 흩어져 버리고 마 는........ ' 이....... 이런 잔인한 여인! ' 어느덧, 소진설의 안색은 노기로 인해 하얗게 경직되고 있었다. ' 헛헛헛....... 그렇지 실로 천하에 다시없을 사갈같이 악독한 계집일세! ' 그것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는 사실, ' 그리고 어쨌거나....... 최종비무에는 타인들이 상상도 못했던 이변이 일 어나고 만 것일세. 하나 암황대공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무서운 무의 천 쟤였네. ' 나직이 한숨을 쉬며 그는 말을 이어나갔따. ' 갈수록 공력이 흩어지고 폐인이 되어가는 몸을 이끌고도 자그마치 태정고의 삼극홍예천곰에 맞서 무려 일천초나 버티었던 것일세. ' 실로 엄청난 일, ( 참으로 가공스런 인물이었다. 암황대공....... 세상에 진정 그럴 수도 있는 것일까? ) 소진설은 내심 혀를 내둘렀다. ' 하나....... 그는 결국 패배의 쓴잔을 들이키지 않을 수 없었네. 그때는 이 미 모든 공력이 흩어졌고 폐인이 된 상태였지. 한데 그때 당시...... 그가 오해 한 것 이었네. 이 모든 사건은 바로 태정공이 획책한 독계라고 믿은 것이지. ' ' ......! ' ' 그리고 피를 토해가며 그는 하늘을 향해 양천광소를 터뜨리고 다음과 같이 처절한 울부짖음을 쏟아냈지. ' ---------- 이 천하의 추악한 짐승들, 그래 좋다! 이것이 하늘의 뜻이었다면 차라리 잘 되었다. 어차피 너희 년놈을 믿은 것이 나의 치명적인 실수였으니.. ....! -------- 떠나겠다, 이 추악한 짐승의 우리에서....... 그러나 태정공, 똑똑히 기억해라! 나는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 설혹 백골이 되는 한이 있다해도..... 그리고 내 두번다시 인간을 믿지 않으리라! ' 뒤따라 그는 복수의 맹새로 검을 들어 자신의 양 뺨을 그어 소름끼치는 검 흔을 새겼네. 그리고는 영원히 대천왕성을 떠나가 버렸지....... ' 회의노인, 언제부터였을까? 그의 노안에는 축축히 물기가 번져나오고 있었다. ' 허허허..... 허...... 복수...... 친구가 원수로........ 그 광경을 바라보 며 태정공이 더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나? 그저 멍하니 굳어져 있을 뿐. ' (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세상에 그런 기막힌 사연도 다 있었다니..... ) 소진설은 너무도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고 말았다. 회의노인은 잠시 우울한 눈빛으로 허공을 올려다 보며 메마른 웃음을 지었다. ' 허........ 허....... 그 이후 모든 사실을 밝혀낸 태정공의 고뇌는 실로 처절한 것이었네.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몸부림도 쳐보고....... 스스로를 학대하며 온갖 무서운 저주를 퍼부어 보기도 하고....... 하나 소용 없었네.. .... 그래서 결국....... 그는 술을 찾기 시작했지. ' ' ........! ' ' 술....... 하루같이 두주를 불사치 않은 것일세. 따라서 성주는 되었으되 공무를 전혀 돌보지 않았고, 결과 명목상으로만 처로 기명되어 있는 봉황여제 가 지금껏 모든 권한을 휘두르고 있는 것일세. ' ( 으음........ ) 소진설은 내심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 풍문으로는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대천왕성주 태정공은 폐인이 되어 술독 에만 빠져있으며, 모든 권한을 봉황여제가 잡고 있다고....... 그러나 설마 이 처럼 무서운 내력이 숨겨져 잇을 줄이야....... 독한계집! ) 생각할수록 분노가 치솟아 오르는 느낌이었다. 이윽고, 소진설은 무거운 한숨을 내쉼 시선을 회의노인 쪽으로 돌렸다. ' 결국, 그 간악한 요부는 그렇게 함으로써 애초 자신이 원했던 모든것을 얻 은 것이군요? ' ' 헛헛....... 그런 셈일세. ' 회의노인은 극히 침통한 웃음을 터뜨렸다. 한데 순간, ( 아, 아니.......? ) 그를 향해 시선을 돌렸던 소진설은 흠칫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눈물을........? ) 오오, 그렇다. 지금껏 자신에게 대천왕성에 얽힌 기막힌 사연을 들려준 회의노인, 그의 주름진 노안에 한 방울의 굵은 눈물이 맺혀 반짝이지 않는가? 실로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업성캚다. 도대체 이 기괴한 노인의 정체가 무엇이기에...... 하나 이즈러진 입으로만은 웃고 있었다. ' 허허허...... 하나 따지고 보면 모두를 다 얻었다고는 할 수 없지. 왜냐하 면 모두들 쉬쉬하고 있으나 대천왕성의 요직에 앉은 제후라면 누구나 그 추한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일세. ' ' .....! ' ' 따라서 그들은 모두가 봉황여제를 혐오하고 있으며 개중 몇몇 강력한 제후 들은 노골적으로 그녀를 멸시하고 내분을 일으켜 패권을 노리고 있으니 말이 네. ' 그렇다. 역시 충분히 있을 수 잇는 일이 아닌가? 자고로 상탁하부정,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 정당한 수법이 아닌 편법을 이용하여 권력을 움켜쥔 자가 어찌 아랫 사람들에 게 따라 주기를 종용할 수 있겠는가? ' 으음..... 결국 머지않아 대천왕성에는 한바탕 피바람이 불어닥치겠군요. 한데 그렇다면 암황대공은 그후 어떻게 되었습니까? ' 하나 이샔, 회의노인이 너털웃음을 흘리며 말머리를 돌렸다. ' 허허허....... 글쎄, 이것은 다음 기회에 얘기해 주겠네. 노부의 집에 다 온것 같네. ' ' ......! ' 회의노인의 집, 소진설은 흠칫하며 고개를 돌렸다. 다음 순간, ' 아아.......! ' 그는 자신도 모르게 짤막한 탄성을 터뜨리고 말았따. 회의노인의 이야기에 너무 심취해 있었던 것인가? 보라, 눈 앞의 오십여 장 밖........ 그곳에는 실로 지금껏 상상조차 해볼 수 없었던 한 꼤의 어마어마한 거성이 하늘을 찌를 듯한 위세로 우뚝 나타나 있지 않은가! 오오, 그 엄청난 규모! 광대하다! 세상에 진정 저토록 엄청난 대성도 존재하고 있었던가! 성벽위로 보이는 수천의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처럼 거대한 고루거각들을 막론 하고 얼핏 눈짐작으로 비치는 성의 둘레만 해도 삼십여리....... 실로, 그 가공할 규모는 보는 이의 기를 질리게 만들고 있었다. 더구나 희미하게 비쳐드는 월광속에 우뚝 솟은 광대한 성문 위로 걸린 현판의 금빛 찬란한 일기달필, < 대천왕성(大天王城)! > 아아, 실로 가공스러운 그 이름, 알고본 즉 이곳이 바로 무림천지를 뒤흔드는 대천왕성의 본성인 것이었으니.. .... 경악! 소진설은 절로 입이 딱 벌어졌다. ' 대.......천왕성! 그렇다면 노인장은 바로 대천왕성의 인물이셨단 말씀입니 까! ' 회의노인은 온화한 시선으로 소진설을 주시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따. ' 헛헛...... 그런 셈일세. 어쨌거나 밤이 깊었으니 쉬어가도록 하세. ' 이어, 이번에는 반대로 회의노인이 소진설을 잡아끌기 시작했따. 기막힐 노릇, (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 소진설은 이 상상 밖의 사태에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하나 여기에 더욱 혼비백산할 일은 따로 있었으니....... 그가 미처 정신을 차릴 사이도 퀮벗이 호이뇖노인에 의하여 막 대천왕성의 하 늘을 찌를듯 거대한 성문 앞으로 엉거주춤 이끌려 갔을 샔, 돌연, 성문을 지키던 삼십여 명의 위사들이 회의노인을 향해 일제히 무릎을 꿇으며 외치지 않느가! ' 천왕천세! ' ' 속하들이 성주님의 존제를 알현하옵니다! ' 경악, 그리고 충격! ( 이럴 수가? 그렇다면..... 이 노인이 바로 대천왕성주 태정공이라는 뜻. ) 소진설은 순간 전신의 피가 모조리 머리 꼭대기로 쏠리는 듯한 아찔한 충격을 받앗따. ( 맙소사.....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어쩐지 이야기 도중 태도가 심상치 않다 고 생각했더니. ) 불현듯, 회의노인의 주름진 눈꼬리에 맺혀 반짝이던 이슬방울이 생각났따. 그리고 그 사이....... 소진설은 회의노인의 손에 이끌려 빨리듯 대천왕성 안으로 들어서고 말았따. ' 헛헛... 아닐세, 인야. 저들이 뭔가 착가가고 있는 모양일세. 어쨌거나 들 어가도록 하세. 이야기를 마저 들어야 하지 않겠나? ' [1456]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32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3/24 19:54 읽음 :1005 관련자료 없음 ------------------------------------------------------------------------------ 절 대 검 왕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 제 삼십이 장 군마천과 사사혈맹 구중미인루, 이곳의 괴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따. ' 크핫핫핫핫.......! ' 우르르........! 백의괴노인의 입에서는 계속 지축이 뒤흔들리는 굉렬한 앙천광소가 터져나와 진동�A캚고, ( 아아.... 믿을 수 없다! 저자는......... ) ( 설마 아니기를 바랬는데......... ) 숨어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인은 연신 기혈이 들끓는 가운데 내심 부르짖 음을 터뜨렸다. 이윽고, 백의괴노인이 미친 듯 터뜨리던 앙천광소를 그쳤다. 이어, 푸스스스........! 흡사 벼락불이 뿜어지듯 엄청난 안광이 폭출되는 눈으로 여전히 오체투지하고 있는 당곡과 서희를 응시했다. ' 그만들 일어서도록 해라. ' ' 존명! ' 당곡과 서희는 비로소 자리를 떨치고 일어났다. 뒤따라 극히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겨 백의노인의 등 뒤로 돌아가 시립했다. 그와 함께, 번-------- 쩍! 격정이 이는가? 백의노인은 쏟아질듯 찬란한 성운이 물결치는 밤하늘로 시선을 돌렸다. ' 헛헛헛....... 그래, 오십년..... 약속대로 나는 기필코 다시 돌아왔다. 그 동안 너희들이 고생 많았다. ' ' 별 말씀을...... ' 당곡과 서희는 깊숙이 허리를 꺾었다. 백의노인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이미 모두 둘러보았다. 이곳의 규모와 시설, 모든것이 소홀하지 않고 마음 에 든다. 하나 한 가지........ ' 일순, 당곡과 서희는 흠칫 몸을 떨었다. ' 무슨..... 언짢은 일이라도? ' ' 그렇다! ' 백의노인의 입꼬리에 한 줄기 강팍한 냉소가 잡혔다. ' 그간 어떻게 처신해 왔는지 모르겠으나 가장 중요한 것! 이곳의 기밀이 새 어 나가고 있었다는 점이다. ' ' ......! ' 당곡의 얼굴에 핏기가 싹 가셨다. 그와 함께, 뻔쩍! 백의노인의 두 눈에서 사상 초유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끔찍스런 살광이 뻗 어나오기 시작했다. ' 흐흐흐..... 저기 누대 위에 엎드린 한놈, 그리고 거목 속에 몸을 숨긴 세 인물! 이미 마각이 드러났다. 그만 나오는게 어떻겠나? ' 찰나, ( 헉! 눈치챘다. ) 지금껏 몸을 감추고 있던 백의천군자 우문허도를 비롯한 세 인물은 심장이 철 렁 주저 앉도록 놀랐다. 동시, 당곡기 전신에 무시무시한 살기를 떠올리고 천지번복할 노후를 터뜨렸다. ' 웬 쥐새끼 같은 것들이 감히 몸을 감추고 염탐을 하는 것이냐------? ' 순간, 백의천군자 우문허도! 그가 터질듯 긴박한 외침과 함께 급급히 신형을 날려다. ' 부딪쳐봐야 이로울 게 없다! 일단 피하자......! ' ' 타앗! ' 담사군과 헌원광 역시 숨도림 틈조차 없이 바람처럼 모을 날려 그 뒤를 따라 갔다. 순간, 뻔쩍.........! 백의노인의 눈에 섬칫한 안광이 뻗쳤다. ' 피한다? 이건 필시 보노자를 알고 있는 자들이로군. 당곡! 서희! ' ' 처...... 천주! ' 당곡과 서희는 사색이 되어 그 앞에 부복했다. ' 이 모든것은 너희들의 실수다. 너희들이 거두도록. ' ' 조...... 존명! ' 그들의 안면에 일말의 화색이 돌아왔다. ' 놈들이 빠져나갈 수 퀮벗이 팔문을 봉쇄하고 금쇄진을 발동하라! ' 외치는 동시, 번쩍! 스슷...... 두 사람은 쾌속하게 신형을 날려 백의천군자 우문허도 등이 사라진 방향으로 쏘아져갔다. 한데, 누대 위에 숨어 모든것을 탐지하고 있던 흑외괴객은 달아날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달아나기는 커녕 음산하기 이를데 없는 냉소까지 베어물고 백의노인의 앞으로 유령처럼 모습을 드러내는게 아닌가? ' 으흐흐..... 천하에 본 사자의 은신을 알아낼 정도로 뛰어난 무공의 소유자 가 있었다니 실로 눌랍군, 처음 뵙겠다! ' 일순, 번쩍! 백의노인의 눈에서 다시 한 번 벼락치는 듯 섬칫한 안광이 치솟았다. 이어 가볍게 흑의인을 한번 쓸어본 후 슬쩍 고개를 숙이며 기괴한 웃음을 터 뜨렸다. ' 헛헛헛...... 매우 좋군! 달아난 놈들에 비해 우선 어리석다고 해줄까? 본 좌의 앞에 위험을 느끼지 않고 감히 나설 수 있다니....... ' 다음 순간, 무서울 정도로 고요히 가라앉은 음성으로 물었다. ' 너는 누구냐? ' ' 크크크...... ' 흑의인의 두 눈에서 소름끼치도록 사이한 기운이 몸서리치게 뿜어졌다. ' 본좌의 이름은 사혼....... 삼백년의 숙원 속에 되살아난 사사혈맹의 사 대혈망사자 중 한 명이다! ' 순간, ' 무...... 무엇이라고? ' 쾅! 아아.... 환청인가! 세상천지가 몸서리치는 듯 끔찍한 광성일 들려오는 듯 했으니....... 오오, 사사혈맹! 그 치떨리도록 공포스런 악마의 연맹! 이를 모르는 자 천하에 잇을 수 없었다. 지금으로부터 삼백년 전, 돌연 무림에 출연하여 세상천지를 가공할 피로 씻은 바 있는 저주스런 사마 외도의 총본산, 또한, 당시 무림이 탄생시킨 최강의 고수 군림천황 단우장백의 손에 와해되었으며 무림사상 이보다 더 비정하고 잔혹한 집단이 없다는.......! 당시, 그들의 목표는 천하정복에 있었고........ 또 그것에 실패한 사사혈맹주 혈오아천마가 죽으면서 남겼던 저 무서운 저 주.........! --------- 삼백년! 삼백 년이 흐른 후 본 사사혈맹은 더욱 큰 힘과 무서운 사기를 갖추고 이렁서리라! 그때에는 무림정복이 아니라 복수를 하기 위해 본 맹의 후예들이 네놈들의 구족을 퍪지어죽이고 아예 천하인의 씨를 말리고 말리니......... 아아, 참으로 끔찍스러운 일! 한데 그 악마의 저주가 삼백년이 흐른 오늘날 진정 이루아지고 말려하지 않는 가? 사사혈맹이 마침내 부활하고 그 혈맹사자가 이렇게 모습을 드러낸 것이니, -------- 실추한 옛 맹의 대들보에는 이끼만이 성성하리라! 피! 천추군림가의 그 무서운 피의 저주가 한발 성큼 다가와 급기야 이렇게 다시 세상을 진저리치게 하고 있는 것이다. ' 사사혈맹........ ' 백의노인의 눈에 순간적으로 무서운 경악과 진저리쳐지는 살기가 이글거렸다. 하나 그것도 잠시, 그는 다시 평정을 되찾으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 그래, 사사혈맹이 다시 부활했다 이 말이군. 한데 네가 이곳에 온 이유는 무엇이냐? ' 혈맹 사자, 자신을 사혼이라 일컬었던가? 그의 몽롱한 사기가 어린 눈에는 한 줄기 흉측한 녹광이 스쳤다. ' 별다른 이유는 없다. 중원천하를 초토화 시키지 전, 먼저 대천왕성은 본 맹에게 철천지 한을 품게 한 곳, 우선 놈들을 피로 씻어내기 위해 본맹의 형 제들이 안착할 만한 장소를 찾던 도중 이곳을 발견한 것이지. ' 번쩍! 그의 눈에서 뿜어지는 흉광이 더욱 짙어졌다. ' 크크크..... 그러나 애초에는 단순한 기루로만 생각했던 것이 갈수록 심상 치 않더군. 그래서 잠시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 일순, 백의노인의 안면이 극히 안도하는 빛이 스쳤다. ' 허허...... 알고보니 그랬던가! 하면 이 심상치 않은 기루를 끝까지 지켜본 감상은? ' 사혼의 요기가 더욱 짙어졌다. ' 더욱 심상치 않은 곳이었다. 그대와 수하들...... 그 정도면 일거수 일투족 에 충분히 구대문파 정도는 날려버릴 수 있겠더군. ' ' 헛헛..... 매우 고마운 일이로군. 그 정도로 보아주니..... 한데 그래서? ' ' 그렇다고 해서 본맹이 한번 마음먹은 일을 포기할 수는 없다. 수일 후 본맹 의 사군들이 혈검을 들고 나타날터 이곳을 양보하라! ' 어이없는 말, ' 양보를........? ' 백의노인의 안면에 얼떨떨한 기색이 떠올랐다. ' 즉 본좌에게 사사혈맹에 무플을 꿇으란 말이냐? ' ' 그렇다! ' 사혼은 음산한 웃음을 눈으로 백의노인을 쏘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 만약 거역하면........ 본맹의 율법에 따라 사군이 출현하는 날, 구족을 찢 어 죽이리라! ' 실로 무서운 말, 동시, 뭉클쿵클....... 사혼의 몸에서 지금껏 볼 수 없던 어마어마한 사기가 숨통을 조이며 끔찍스럽 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예사 사람들이라면 모골이 곤두서고 남을 노릇, 하나, 백의노인은 오히려 고개를 쳐들고 앙천광소를 터뜨렸다. ' 크핫핫핫.... 구족을 찢어 죽인다? ' ' ....... ' ' 건방진 놈! 네놈의 맹주가 노부를 대한대 해도 그따위 방자한 수작은 하지 못할 터이거늘........ ' 우르르릉! 금시라도 내릴듯 대들보가 들썩거렸다. ' 게다가 본 군마천을 사사혈맹에 굴복까지 하라고 했던가? ' 찰나, ' 구...... 군마천? ' 기고만장 날뛰던 사혼의 몽롱한 두 눈에 경악의 엄청난 일섬이 서렸다. 군마천! 이것은 또 무슨 심장이 짓구겨지는 엄청난 이름이란 말인가! 신비! 무림전설! 아아......... 실로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가공할 노롯이었다. 군마천이라면 항간에 막연히 떠도는 천하마의 총본산이자 십만마교의 모체가 아니던가? 그렇다. 세상의 어디선가 살아 숨쉰다는 군마의 하늘........! 도한 천추군림가가 일컫는 사비 사대밀전과 일성 대천왕성, 그리고 일인 군림천황, 일맹 사사혈맹과 더불어 다같이 무림의 살아있는 전설이며 신비로 남아있는 곳..........! -------- 성은 옛성이되 사람은 옛사람이 아니로다. 사계는 전에 없었으니 봄은 보이지 않겠고, 군마의 하늘 오직 겨울만이 가득혀리니, 실추된 전 맹의 대들보엔느 이끼만 이 성성하리라! 바로 그러했다. 한데, 급기야 무림천지가 절규하며 뒤집어지려고 하는 것인가? 이 밤, 이 깊숙한 팔문심처에서 이들이 흡사 약속이라도 한듯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것이니........ 경악과 전율, 그리고 충격의 공포! ' 그럴 수가......... 네놈들이 군마천의 마군들이었을 줄이야! ' 사혼의 놀라움은 극에 달했다. 군마천! 실로 그 누가 감히 이 통천경악스런 이름앞에 전율치 않을 것인가! 설사 그가 아무리 사사혈맹의 사자라고 한들......... 동시에 사혼은 비로소 뭔가 심상찮은 위험을 읽어냈다. 백의노인의 냉소가 더욱 짙어졌다. ' 구족을 찢어 죽인다! 그래, 어쨌든 좋다. 그렇다면 노부러서도 본 천의 형 제들이 그런 비참한 운명 속에 빠지지 않게끔 해야겠지....... ' 부드드득! 그의 이빨 사이로 엄청난 사리각 악다물렸다. ' 그러고 보니 매우 간단한 방법도 있군. ' ' ....... ' ' 네놈의 말처럼 본 천의 군단은 일거수 일투족에 구대문파를 날려버릴 정도 이고 너는 비록 등뒤에 사사혈맹이라는 막강한 세력을 업고 있으나 불행이도 지금은 혼자....... ' 이어, 백의노인은 천천히 등을 돌려 뒷짐을 진 채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먼 길을 왔더니 피곤하군. 쉬고 싶다. ' 그러자. 지금껏 그의 뒤에 그림자처럼 시립하고 퀮캚던 철검무정 도현극 등, 극히 심 상치 않은 육인이 호위하듯 뒤를 따랐다. 이윽고 도현극이 무심한 어조로 질문했다. ' 저자는 어떻게 할까요? ' 백의노인은 조용히 미소지었다. 그리고 독백하듯 나직이 흘려내는 말, ' 베어 버려라. ' 순간, ' 크읏..... 이것들이? ' 혈맹사자 사혼의 입에서 날카로운 외침이 터졌다. 백의노인의 입에서 한 소리 명이 떨어짐과 함께, 스스스..... 천오백의 백의검수중 시몽인이 일개조로 하여 유령처럼 자신을 둥글게 포위 하지 않는가! 휘우우우웅 고오오 검수들의 손에 잡힌 시퍼런 검날이 소름끼치는 월광을 되쏘아냈고, 장내에는 급격히 숨통을 조여드는 잔인한 일촉즉발의 살기가 뒤덮여 흐르기 시작했다. ( 잘못 건드렸다! 설마 이자들이 군마천의 무리였을 줄이야. ) 비로소, 사혼이 자신이 너무 경거망동했음을 깨달았다. 하나 어차피 엎질러진 물, 도한 그가 누구인가! ' 좋아 쥐새끼같은 것들....... 오너라! 모조리 천참만륙찢어죽이고 말겠다! ' 두 눈에서 치가 떨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녹광이 불덩어리처림 폭출되기 시작 琴다. 그 순간, ' 쳐라! ' ' 타앗! ' 파우우우웅! 일갈이 터지고 물샐틈 없이 사혼을 에워쌌던 십오인의 검수들이 가공할 공세 를 펼쳐왔다. 열 다섯 자루의 장검이 일시에 사혼의 전신을 수백 조각으로 분해시켜 버릴 듯 무시무시하게 날아들지 않는가? 순간, ( 엄청나다! ) 사혼의 안색이 급격히 굳어갔다. 하나 그것을 느끼는 순간, ' 척살! ' 그는 어느새 소맷자락 속에서 한 자루의 시커먼 비수를 뽑아들고 반격에 들어 가고 있어컃. 실로 엄청나게 기민한 반응, 번쩍! 그의 동작은 마치 벼락이 내리꽂히는 것 같아컃. 동시, 카카카캉! 고막이 터질듯 날카로운 금속성이 연달아 진동하고 불똥이 튀면서 열 다섯 자 루의 장검은 모조리 봉쇄되고 말았다. 사혼은 쉼쉴 겨를도 퀮벗이 사악한 부르짖음을 토하며 미친듯 비수를 날려대기 시작했다. ' 크아아아아! 환살! 참살........! ' 찰나간, 찌르르르! 콰우우우우웅! 이럴 수가? 그의 비수 끝에서 경천동지할 파열음이 사윌르 뒤흔들며 모서리치는 검빛으 방원 십여장을 뒤덮고 번갯불처럼 난무하지 않는가? ' 으헉! 대..... 단하다! ' ' 마......막아라! ' 십오검수들은 이 상상 밖의 어마어마한 공세에 대경실색 안색이 확 돌변했다. 다음 순간, ' 파아아아앗! ' 이구동성으로 대갈성을 터뜨리며 그들은 급급히 수비태세를 취했다. 하나, 대는 이미 늦은 후였고 사혼의 검빛은 너무도 무서운 위력을 담고 있었다. 사아악...... 쩌저적! ' 크아아악! ' ' 케엑! ' 몇몇 인물들의 몸체가 분리되는 음향이 끔찍한 파열음과 함께 들리며 선혈이 폭죽 터지듯 사방으로 퍼졌따. ' 너무....... 강하다! ' 간신히 살아남은 십인은 엄청난 검기에 안색이 흙빛이 되었다. 한데 그 엉거주춤하는 순간, ' 크크크크....... 협살! ' 카아아! ' 우와아악! ' 장내에는 또다시 잔인무비한 고나경이 펼쳐지고 말았으니....... 사혼의 비수가 번갯불같은 섬광을 토하며 나머지 십인의 목젖을 일제히 꿰 뚫어 버리고 만 것이다. 쫘아악! 시뻘건 핏줄기가 기둥을 형성한 채 뿜어올랐다. 그 소름끼치는 참사, 설명은 길다. 하나, 눈깜빡할 사이에 십오인의 검수는 모조리 사혼의 비수 아래 제물이 되고 만 것이었다. 찰나, ' 우--------! ' 지켜보거 있던 천오백 백의검수들의 눈에 일제히 무서운 살광이 폭사되며 해 일 같은 귀성이 하늘을 울렸다. ' 형제들의 원수다! 일제히 죽여라! ' ' 크아아아아아! ' 가공지경! 진정 상상치도 못한 끔찍무비한 광경이 벌어졌다. 쿠구구국......... 천 오백에 달하는 검수들이 일제히 장검을 쳐들고 벌떼처럼 새까맣게 신형을 날려 사혼을 내리찍어 가는게 아닌가. 찰나, ' 허억.... 이것들이? ' 사혼의 안새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불가항력! 제아무리 천하의 고수라한들 혼자의 힘으로는 덮쳐드는 천오백 검수들을 어떻 게 당해낼 수 있으랴. ' 크아아아아! 사사대수인! ' 사혼은 그러나 이를 악물고 부르짖음을 터뜨리며 혼신의 공력을 떨쳐올렸다. 순간, 콰르르르르릉! ' 크아아악! ' 와아아악! ' 천지를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가공무비할 폭음이 터지고, 사혼의 손에서 사방 이십여 장을 완전히 휘감아 버리는 핏빛 기운이 뻗치는 가운데 피벼락이 일어났다. 아아, 끔찍한 악마의 저주가 이러한가? 천오백 검수들 중 덮쳐들던 수십여 명의 인물들이 모조리 사혼의 사사대수인 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하나, 아직 이릉륚 �{나지 않았다. 뛰따라 덮쳐오는 백의검수들의 검........ 콰가각! 부하악! ' 크와아아아아큓! ' 수백 개의 검날이 사혼의 전신을 산적처럼 그대로 꿰뚫고 지나갔으니, 비명과 피, 그야말로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되었따. 사혼이라 불리는 사사혈맹의 사자, 그의 시신은 형체도 없는 핏덩어리로 짓 뭉개져 버리고 말았지 않은가? 달빛, 진저리쳐지는 피냄시가 사방으로 물씬 풍겨나고 있는 가운데 무심한 달빛은 게속 흩뿌려지고 있었다. [1457]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33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3/24 19:54 읽음 : 965 관련자료 없음 ------------------------------------------------------------------------------ 절 대 검 왕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 제 삼십삼 장 뜻밖의 등 ' 꺼져라! ' 우르르르......... 콰콰쾅! ' 크아아악! ' 백의천군자 우문허도를 비롯한 방랑협괴 담사군과 헌원광도 이 무렵 악전고투 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렇다. 비붕누대로부터 몸을 날린지 어언 반시진이나 흘렀으나 그들은 아직도 이 구중 미인루를 탈출해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팔문! 그리고 금쇄진, 이것은 곧 춘추전국시대가 낳은 기적의 차륜전으로 팔문을 모두 닫으며 그 굳 세기가 반석 같고, 문을 모두 열면 살기마저 몸서리치는 금문의 대살진이었으므로...... 또한, 후한의 승상 조가 칠십만대군으로 일 불가항력의 진을 구축하여 유황국 비에 게 처절한 곤욕을 치르게 했던 바도 있었다. 천하에 이처럼 드센 기세를 지닌 동진은 거의 퀮벗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나 경악스런 것은, 여느 인물이라면 불과 일문도 뚫지 못하고 절명하고 말 이 가공스런 살진을 백의천군자 우문허도 등은 벌써 칠문을 벗어나 팔문과 격돌하고 있다는 것이었 다. 이만 하면, 가히 강호십오천의 그 무서운 위력을 충분히 과시하고 있는 셈인가! 하나 팔문을 봉쇄하는 군마천의 저항도 그에 따라 더욱 살벌하게 변해각 있 엇다. 학익에서 조익으로........ 조익에서 천원귀곡진으로..... 천변만화를 거듭하며 그들의 앞을 가로막고 이었다. 한데, 여기서 더욱 더 상상치 못했던 일 하나가 있었으니, 여인, 그렇다. 지금 우문허도등을 가로막고 살진을 전개하고있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갓 스 물을 넘지않은 화용월태의 소녀들이 아닌가? 낭자군! 곧 지금껏 구중미인루에서 풍류객들에게 웃음을 팔았떤 기녀들이 본색을 드러 내고 협골을 펼치고 있는 것이었으니....... 수효는 약 오백 명, 우문허도 등은 감히 경시하지 못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그녀들에게 대항했다. ' 사군, 광! 조금만 더 버티어라 천원이 흐려지고 있다. 곧 빠져나갈수 있을 것이다. ' 그렇듯 그녀들의 개개인 능력과 살진의 전개는 가공스런 것이었다. 하나, 상대는 역시 천하진중원의 강호십오천! ' 타앗! ' 우르르르르.....꽝! '아아아악! ' ' 크악! ' 일거수 일투족에 연신 야공을 검붉게 물들이는 장대피가 치솟았다. 이윽고 어느 한 순간인가? ' 이때다 천원이 뚤렸다! ' 우르를........꽝! 와장창! ' 아악! ' ' 크아아악! ' ' 강호십오천은 영원하다! ' ' 푸핫핫....... ' 이 일장의 처절한 살극이 종막지워지고 우문허도 등은 혈인이 된 채 구중미인 루를 탈출해 나갔다. ....... 갈대밭, 구중미인루를 벗어나 개봉부 밖 십리하에 위치한 백련강가에 막 도착했을까? ' 서라! ' 일갈 서릿발같은 호통속에 그들은 다시 멈춰서고 말았다. 두 인물, 아아........ 사혈마제 당곡과 유명나찰귀녀 서희! 바로 그들이었다. 백의노인 앞에 부복해 급기야 자신들의 정체를 밝혔던 군마천의 고수들! ' .......! ' ' .......! ' 우문허도 등의 표정이 대뜸 심각하게 굳어졌다. 정체가 밝혀짐과 함께 이미 그들의 가공할 힘을 짐작한 터, 바람, 휘이이잉! 차가운 삭풍이 불고 빛바랜 달빛 아래 무성한 갈대들이 몸부림치듯 사방으로 흔들거렸다. 삼대 이, 대치상태 속에서 잠시 침묵이 흐르고....... 이윽고 사혈마제 당곡이 우문허도를 보며 입가에 한 줄기 메마른 웃음을 띄 웠다. ' 그대, 실로 대단한 진의 견식을 가졌더군. 본 천의 낭자군이 전개하는 팔 문금쇄진을 그렇듯 쉽게 돌파할 수 있었으니...... ' ' ........ ' ' 중원무림에 설마 귀하와 같은 안목 높은 인물이 있었을 줄이야..... 성명 을 알고싶다. ' 칭찬하는 것인가? 백의천군자 우문허도, 궁산성에서 소진설에게 그랬듯이 그의 피로 얼룩진 만면에 조용한 웃음이 떠 올랐다. ' 헛헛..... 필부의 이름은 백의천군자 우문허도요. ' ' 우문허도! ' 순간, 번쇈! 사혈마제 당곡의 눈동자 깊숙히 일말의 놀라운 빛이 담겼다. ' 강호십오천의 일인자이며 천하제일뇌의 백의천군자! ' ' ..... ' ' 으음 어쩐지! 귀하의 대명은 익히 들어왔따. 또한 강호십오천의 경천위지하 는 협명도! ' 천천히 사혀마제 당곡의 얼굴이 굳어졌다. ' 하나 귀하가 본천의 대사에 개입한 것이 실수였다. 죽일 수박에. ' 우문허도는 담담히 웃었따. ' 또한 불초는 죽지않도록 노력해야 되겠고...... ' 뻔쩍! 파지지직! 두 인물의 눈빛이 허공에서 얽혀지며 섬칫한 불꽃을 튕겼다. 순간, ' 가라! ' ' 타앗! ' 심혼의 부르짖음인가! 몇몇 필살지기의 폭갈이 울려퍼지고 급기야 피의 혈투는 그렇게 막을 올렸다. 강호십오천의 삼인과 군마천의 이인, 우르르르 콰콰꽝! 하늘이라도 박살내 버릴 듯한 가공할 경력과 강기, 그리고 검기가 대기를 한 군간에 풍지박산 내버렸다. 방랑협괴 담사군과 색인색괴 헌원광, 그들은 어느새 각각 한자루의 날이 선 장검과 금빛 파황건곤섭선을 뽑아 벽 력을 불러일으키는 듯한 겸막섭영을 떨치며 풍운을 휘몰고 다니고 있었다. ' 천지혼돈! ' ' 추풍일도류! ' 번쩌억! 콰콰쾅! 검기와 섭영이 흩뿌려지는 그 일대는 파란이 일고 바위가 쪼개지며 삽시간에 초토화 되어갔따. 그리고, 백의천군자 우문허도와 사혈마제 당곡! 그들은 흐르는 달빛 아래 번갯불처럼 신형을 번뜩이 적수공권으로 맞붙었다. 쿠구구구구! 콰르르르릉! 벼락이 일어나는 듯한 강기의 회오리가 처지를 가르며 하늘로 뻗치고, 격돌이 있을 샔마다 주위의 땅가죽이 균열을 일으키며 지축이 한겹 찢겨 나가 고 있었다. 분노한 재석천과 아수라의 격돌을 바라보는 듯한 무서운 사투가 벌어지고 있 는 것이다. 유명나찰귀녀 서희, 그녀는 허리를 감았던 일월산하의 백색 긴 비단천을 구름같이 날리며 담사군 과 헌원광을 상대하고 있었다. 휘이이이잉! 파웅! 실로 그 빼어난 아름다움, 진정 옥제의 구천현녀가 달빛 아래 춤을 추고 있는 것인가? 그녀의 일거일동은 진정 한폭의 선녀도를 방불케 할 만큼 미려한 것이었다. 하나, 그 위력만큼은 상상을 불허할 만큼 가공무비했다. 유리릿! 콰쾅! 춤추듯 그림같이 백색비단천이 스쳐가는 자리에는 어김없이 뇌성이 사위를 진 동시키고, 다음 찰나, 갈대가 새까맣게 절단나 하늘을 가리는 가운데, 거목 할 것 없이 모조리 콩가 루가 되어 날려가버리는 것이었다. 경천동지, 실로 천지가 뒤집어질 듯한 가공할 격돌이었다. 한데, 팔문금쇄진을 돌파하기 위해 너무 많은 진력을 소모했기 때문인가! 아나면, 당곡과 서희의 마공천력이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패도적인 위력을 담고있기 때문인가? 아아...... 밀리고 있다. 중원무림의 초절정고수이자 가장 위대한 무인의 서열에 올라있는 강호십오천 의 삼인이 그들에게......... 실로 상상도 못한 노릇, 보라! 당곡의 강기진력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용트림하듯 장강노도처럼 드세 어지고........ 서희의 백색채대 역시 갈수록 살벌한 변활르 일으키며 상대방의 치명적이 사 혈을 계속 휨감아 들고 있는데, 백의천군자 우문허도와 담사군, 헌원광! 격돌이 심화되어 감에 따라 그들은 점차 패색을 드러낸 채 뒤로 밀리고 있지 않은가? 하나같이 호흡이 빨라지고 전신에 식은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찌르르릉! 쿠구우! ( 아아 이럴수가! 군마천의 힘, 이렇게 엄청난 것이었단 말인가? ) ( 상상했던 것보다 더욱 가공스럽다! ) 절로 몸서리가 쳐지는 그들이었다. 그리고, 급기야 최후의 격돌이 왔다. ' 가거라, 우문허도! ' ' 너희들 여깃 마찬가지다! ' 돌연, 혼신을 다한듯 당곡과 서희의 처절한 부르짖음이 터지며 전율가공스런 공세 가 전개된 것이다. 고오오오오! 쿠콰콰카! 천지만물의 무종무시한 굉음이 터지며 실로 상상조차 못할 사상초유의 경악 스런 일이 벌어졌따. 아아, 당곡....... 부지불식간에 그의 전신에서 소름끼치는 무서운 기류가 피기둥처럼 뿜어오 르며 방원 이십여 장을 뒤덮고 우문허도를 향해 내리꽂히지 않는가? 그리고 서희의 채대, 그것 역시 천번지복할 풍우를 한순간에 부르고 수천만의 끔찍무비한 환영을 폭죽처럼 터뜨리며 천지를 휘감아 버릴듯 담사군과 헌원광을 휘감아 왔으니. 혼비백산! ' 허억........ ' ' 위험하다. 피하라! ' 우문허도 등은 어떻게 해볼 사이도 없이 그 엄청난 조화 속에 휩쓸러 벌렸다. 한데 바로 그 절대절명의 순간, ' 우학학학...... 당곡, 그 동안 제법 늘었다만 꺼지거라! ' 이게 또 웬일인가? 별안간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우문허도 등의 앞에 하나의 인영이 벼락같이 떨어져 내리며 쌍장을 내뻗는게 아닌가? ' 뇌파....... 만리섬! ' 찰나, 콰르르릉! 버언쩍.......! 아아..... 이럴수가! 대경실색! 장내에는 또다시 똀무에서조차 상상할 수 없는 가공무비한 광경이 벌어졌다. 괴인물이 싸장을 뻗어냄과 동시에 돌연 수천만 가닥의 시퍼런 번갯불이 야공 을 갈가리 찢어발기며 사위를 대낮같이 밝히지 않는가? 쩌저억! 콰쾅! ' 크아아아아악! ' ' 아아악! ' 가공할 그야말로 하늘조차 몸서리칠 굉열한 폭음이 울려퍼졌다. 그리고 피, ' 카악! ' 두줄기의 진저리쳐질만큼 끔찍한 핏줄기가 터지고 그것은 폭우처럼 허공 중에 서 흩뿌려졌으니, 대관절 어찌된 사태인가? 그렇다. 피를 토하며 나가 떨어진 인물들은 바로 사혈마제 당곡과 서희! 손간적으로 혼신을 다해 우문허도등을 사구로 몰아넣었던 그들이........ 괴인물의 출현과 불가사의한 일장으로 인해 오히려 피를 토하고 나가 떨어진 것이다. 아아, 실로 상상조차 할 수 퀮벗었떤 이 사태의 대역전! ' 크윽...... 도대체 웬놈이.........! ' 당곡과 서희는 연신 꾸역꾸역 선혈을 토하며 간신히 바닥에서 기어 일어났다. 반면, 우문허도와 담사군 등은 얼굴 가득 경이와 희열을 담고 기성을 터뜨렸다. ' 오오..... 백선배! ' ' 선배님께서 와주셨군요. ' 당곡은 비로소 오장육부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이를 악물고 참으며 괴인물 을 쳐다보았다. 차란, ' 허억..... 네놈은? ' 안색이 흑빛이 됨과 동시에 울컥 그의 입술 사이로 또다시 한 모금의 검붉은 선혈이 토해졌다. ' 백호군! ' 순간, 쿠웅! 아아..... 환청! 세상천지가 순간에 비명을 질렀다. 백호군! 실로 이 무슨 엄청난 이름이란 말인가? 백호군이라며 륚바로 군마천과 함께 무림에 전해져온 사대밀문 최후의 후계자. 또한 소진설을 무덤에서 구해주었고, 사년 전 일이 있어 무림에 출도한 이후 소식이 없어 소진설로 하여금 기어이 중원에 나오게한 장본인! 한데 그가 이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다니....... 달빛 속에 드러나는 서릿발같이 흰 눈썹, 약간 마른 듯한 안면에 한 쌍의 강팍한 독수리 눈과 얄팍한 입술! 일러수가, 그는 백호군이 틀림없지 않은가! 기문이사, 실로 이밤, 상상을 초월하는 기문이사가 계속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군마천과 사사혈맹이 등장하는가 하면 잇따라 사대밀문의 후예까지....... 하나 그것도 약과다. 우문허도 담사군등, 그들은 분명 서로를 알고있는 사이임에 틀림없는데...... 어째서 소진설이 그토록 백호군을 찾아 헤매는 것을 아고서도 일언반구, 소식 조차 전해주지 않은 것일까? 이쯤되면 틀림없이 모종의 어떤 치밀한 무엇인가가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 확실히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극히 심상찮은...... 어쟀거나, 백호군은 쓰러질듯 휘청거리는 당곡을 향해 호탕하게 대소지었다. ' 헛헛..... 다옥뉯, 무산에서 그렇게 헤어진 후 어언 십오년이 되었다. 실로 오랜만에 만나느군. ' ' .......! ' 흡사 오랜 벗을 대하듯 친근한 음성이었다. ' 헛헛..... 다만 노부가 너의 양의파라강에 피를 뿌렸었는데 오늘은 그양상 만 바뀌어진 셈인가? ' ' 크으....... ' ' 당곡은 한덩이의 선혈과 함께 처참한 외침을 토해내었다. ' 지독한 늙은이.........그 꼴을 하고서도 아직껏 살아 있었다니. ' '........! ' ' 하역간 좋다! 네놈을 살려 지금에 이르라 나를 이꼴로 만든게 하늘의 뜻이 였다면....... 죽여라! 그래서 사대밀문의 복수를 해라! ' 스를 당곡은 눈을 감았다. 일순, 백호군의 눈에 탄복의 빛이 어렸다. ' 흐흠....... 역시 대 군마천의 오패천답군 기개가 훌륭하다. ' ' ........! ' ' 하지만 당곡, 그 기개를 아껴 너를 살려 두기에는 우리 사이에 너무 큰 벽 이 가로놓여 있다. ' 이어 백호군은 천천히 손을 쳐들었다. 한데 그때, ' 잠깐......! ' 우문허도가 그를 가로막았다. ' 후배에게 한 가지 청이 있습니다. ' 백호군은 가볍게 이맛살을 찌푸렸다. ' 갑작스럽게 청이라니........ 그를 살려주자는 것인가? ' ' 허허...... 그렇습니다. ' 우문허도는 빙그레 미소지었다. ' 오늘 밤의 한판 승부, 우리는 팔문금쇄진에 지쳐있었고, 또한 백선배님의 출현으로 종결짓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 ' ........ ' ' 이들을 살려준 뒤 차후 강호십오천의 일므을 다시 한 번 승부를 결정하고 싶습니다. ' 실로 뜻밖의 멀, 백호군의 미간에 내천자가 그러졌다. ' 으음...... 글쎄, 기개느 륚좋지만 후환이 염려스러울 텐데? ' 우문허도는 힘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 이들에 관한한 차후의 모든 책임은 후배가 지겠습니다. ' 굳건한 어조, 백호군은 석연치 않은 심정으로 잠시 염두를 굴려본 후 고개를 끄덕였다. ' 으음...... 어쨌건 모든 책음을 지겠다니 할 수 퀮벗군. 살려주기로 하지. ' ' ......! ' 이어, 쳐들었던 손을 거두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당곡을 쏘아보았다. ' 가라, 당곡! ' ' ....... ' ' 그리고 가서 암황대공에게 일러라 머지않아 사대밀문의 후예인 내가 정식 으로 찾아갈 것이니 그리 알고 있으라고. ' 일순, 파스스스.......! 당곡의 눈에 독기어린 안광이 흩뿌러졌다. ' 분명히 전하지! 하나....... 오늘밤 나를 살려준 것, 후회하게 될 것이다. 반드시........! ' 휘이잉...... 한줄기 스산한 바람이 불어왔다. ' 다름아닌 내가...... 그렇게 해주겠다! ' 다음순간, 충혈된 눈으로 백호군을 다시 한 번 처절히 노려본 후 더 말없이 서희와 함 게 휘청휘청 갈대밭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며....... 백호군은 씁쓸한 침음을 삼켰다. ' 음...... 자네의 의견대로 살려주기는 햇으나 어쩐지 꼭 범을 산으로 놓아 주는기분이군. ' 하나 우문허도는 오히려 밝게 웃었다. ' 아닙니다. ' ' ........ ' ' 지켜본 바로 그는 상당한 장부의 기개를 지닌 인물, 결코 이 일을 잊지 않 을 사람입니다. 두고 보십시오 장차 크게 덕이 될 테니까요. ' ' 으음...... 글쎄....... ' 백호군은 가볍게 고개를 저엇따. ' 한데 설아는 어찌 되었는가? 맹에서 듣자하니 나를 찾아 무림에 나온 이후 줄곧 사군과 함께 다녔다고 하던데? ' ' 소소제의 일이라면 조금도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 담사군이 호방하게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 그는 어느새 후배들로서 도저히 당적할 엄두조차 못낼 기인으로 성장해 가 고 있으며 지금쯤 부맹주와 만나고 있을 것입니다. ' 부맹주! 언뜻...... 백호군의 강팍한 노안에 저윽이 허허로운 듯한 기색이 서렸다. ' 음..... 불쌍한 녀석........ 보고싶다. 나를 찾아 이 험한 강호천지에 나 왔더란 말이지....... ' 음성에는 혈족보다 더한 정이 어려 있었다. 담사군은 약간 울적한 기색으로 말했다. ' 노선배님의 심정, 충분히 헤아릴 수 있습니다. ' ' .......! ' ' 하나 조금만 더 참아주십시오. 우리의 일이 모두 이루어지는 날 소소제와 웃으며 만나실수 있지 않겠습니까? ' 우리의 일? 백호군은 다시 한 번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 물론이겠지....... ' 이때, 묵묵히 침묵을 지키던 우문허도가 입을 열었다. ' 한데 선배님께서는 이곳에 웬일이십니까? 물론 이같은 만약의 경우를 생각 해 맹에 응원을 청했지만 노선배님께서 와주실 줄이야...... ' ' 헛헛....... ' 백호군의 주름잡힌 입가에 빙그레 한줄기 미소가 떠올랐따. ' 본래는 혈맹을 보내려고 했었지. 하나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내가 나 섯던 것이지. 게다가 당곡이 구중미인루의 총관으로 행세하고 있었볾마녀 일 단 그들이 군마천임에 분명한 사실, 어찌 방심할 수 있겠는가? ' 우문허도는 가볍게 미소지었다. ' 결국 노선배님의 예감이 적중한 셈입니다. 아니며 륚후배들은 지금쯤 황천 구경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 백호군은 호탕하게 파안대소를 터뜨렸다. ' 헛헛...... 싱거운 소리....... ! ' ' ........! ' ' 어쨌건 빨리 맹으로 돌아가세. 들려온 말에 의하면 급기야 대천왕성쪽에서 최후의 파란이 일기 시작한 것 같네. ' 말과 함께, 스스스.......... 백호군의 신형은 이내 한 줄기 빛으로 화해 야공을 가르기 시작했다. ' 대천왕성쪽에서 최후의 파란이........? ' ' 으음...... 마침내........! ' 우문허도 등의 안색이 대변했다. ' 가지! ' 동시에 뒤질세라 그들도 이내 신형을 솟구쳐 백호군의 뒤를 따라 바람처럼 흘 러깠다. 어둠....... 이제 갈대밭에는 스산한 어둠만이 남았다. 하나 곧 새벽이 오려는지 그 어둠조차 어느새 뿌옇게 회색으로 퇴색해 가고 있 엇다. ....... [1458]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30장 (죄송.개정임)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3/24 19:58 읽음 :1058 관련자료 없음 ------------------------------------------------------------------------------ 절 대 검 왕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 제 삼십 장 은밀한 태동 구중미인루, 폐원식을 열었던 칠층 누대의 앞, 이곳에 사경이 된 지금 실로 엄청난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바람, 휘이잉.......... 솨아아아! 매서운 바람이 분다. 귀기마저 서린듯 파르스름한! 그리고 음산한 월광이 흩뿌려지는 아래, 한낮에는 그토록 아름답기만 했떤 도화림도 이제는 요기가 서린듯 섬칫한 느낌 만 더해주었다. 한데 언제부터였을까?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그대로 터져버릴 듯 폭팔적으로 바짝 긴장된 살기찬 공 기가 흐르는 칠층 누대 아래, 드 사람, 한 쌍의 남녀가 온통 두려움과 초조함으로 가득찬 표정으로 우뚝 서서 무엇인 가를 기달고 있었다. 한데 두 사람...... 그들은 분명 고금제일미인으로 불리우는 냉상아 서희와 구중미인루의 총관으 로 자처한 당곡이 아닌가? ' .......! ' 기이한 일, 그들은 대체 이 숨막히는 귀기로움과 정적 속에서 무엇을 기다리고 있단 말인 가? 딱딱하게 굳어진 표정으로 우뚝 선 채 입조차 열지 못하고 있었다. 하나 그들은 알고 있었을까? 현재, 누대를 가장 정확히 볼 수 잇는 구중미인루의 그곳 장소에 은밀히 몸을 감추 고, 역시 그들에 못지않은 불안과 초조함으로 휩싸인 시선으로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네 쌍의 눈길이 어둠 속에서 번들거리고 있음을......... 힐끗, 그곳은 바로 칠층 누대의 지붕이었다. 흡사 거미처럼 찰싹 지붕 위에 엎드려 사안을 번뜩이고 있는 사나이, 아아! 그는 바로 낮의 폐원식에서 섬칫스럽도록 소진설의 시선을 끌은 바 있는 문제 의 흑의인이 아닌가? 사악한 기운이 흡사 먹구름처럼 전신에서 풍겨나오는....... 한데 그가 왜 이곳에 와 서희와 당곡의 동정을 은밀히 탐지하고 있는 것일까? 놀랄 일이었다. 그리고 또 한 곳, 그곳은 누대로부터 약 이십여 장 떨어진 한 그루 다섯아름은 족히 되어보이는 거목의 위였다. 그것에는 무성한 잎과 기둥을 빌려 은신하고 있는 인물들은 도합 세 사람이었 다. 한데, 도대체 그들은 누구인가? 도저히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두 사람! 그들은 어디론가 종적을 감추었던 방랑협괴 담사군과 또한 그의 행적을 소진 설에게 숨겼던 색인색괴 헌원광이 아닌가? 실로 알 수 없는 일...... 그들이 어째서 이곳으로 와 기척도 없이 구중미인루의 동정을 살피기에 여념 이 없는 것일까? 그리고 나머지 한 사람, 만약 소진설이 이 자리에 있어 그를 본다면 혼비백산하고 말리라. 백의중년문사, 송충이처럼 짙은 눈썹과 신비롭고 맑고 부드러우며 슬기로운 한 쌍의 비둘기 눈이 흡사 가슴속의 장강대해와 같은 깊은 심기를 말해주는 듯한 인물, 이럴 수가, 도대체 그는 누구인가? 궁산성의 이인 벽월 우문선생! 그렇다. 바로 그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담사군의 말을 빌려볼 때 또 하나의 신분을 감추고 있는 천하기인, 강호십오천의 제일인자이며 고금을 통틀어 중원이 낳은 광세의 현자이며....... 또한 천하제일의 지혜로 불리우는 인물...... 백의천군자 우문허도! 실로 엄청난 그 이름, 혼비백산! 이쯤되면 진정 혼백이 날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 군림영웅좌의 전설을 쫓아 무려 십년간 무림에서 사라졌던 그가 이렇게 다시 얼굴을 내민 것이니...... 진정 그 누가 대경실색하지 않을 수 있으랴. 한데, 도대체 구중미인루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려고 하기에 그가 이토록 긴장된 빛 을 감추지 못한 가운데 몸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 .......! ' 숨막히게 흐르는 요요로운 정적, 그것은 계속되고 잇었다. 온통 불안과 초조, 그리고 알 수 없는 긴장감으로 점철된 침묵 속에서....... 사경, 시간은 어느덧 사경을 지나 막 축시로 접어들고 이썽컃. 이샔였다. 문득 긴장된 표정으로 굳어져 있던 총관 당곡이 처음으로 입을 떼었다. ' 서희, 준비해라. 오실 때가 되었다. ' ' ....... ' 순간적으로 서희의 교구가 부르르 떨려컃. 그와 함께, 슈와--------아아아--------앙......! 고오오오! 이것은 또 무엇인가? 온통 터질 듯한 정적만으로 가득찼던 장내에 실로 상상조차 못할 엄청난 사태 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회오리! 휘이이이이이잉.......! 돌연 생가지도 못한 엄청난 돌풍이 천지를 휘감으며 불어닥치기 시작한 것이 다. 동시, ' 크핫핫핫........! ' 돌풍 속으로부터 흡사 고막이 터져나갈듯 엄청난 대소가 지축을 뒤흔들지 않 는가? 괴악한 대소! 그것은 마치 수천 마리의 까마귀가 한꺼번에 울부짖는 듯 처절한 한이 서린 것 이었다. ( 우웃.......! ) ( 크윽! ) 몸을 숨기고 있던 중인들은 웃음소리에 순간 전신의 기혈이 무섭게 역류하고 진탕되는 듯 무서운 충격을 받고 눈앞이 아찔해졌다. 한데 바로 그 순간, 이게 웬일인가? 파르스름하게 쏟아지는 귀기서린 월광아래 다시 한 번 꿈에서도 상상치 못한 가공할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으니, 스스슷.......... 별안간, 미친듯이 회오리 바람이 멈추고 요동치던 공기가 가라앉는데........ 아아, 이게 어찌된 노릇인가! 보라! 언제 어느 순간에 이처럼 엄청나게 많은 인물들이 출현했단 말인가? 그것도 다름아닌 눈 앞, 텅빈 누대의 광장에 별안간 미친듯한 양천광소를 터뜨리는 한 백의노인을 필 두로 무려 천오백여명에 달하는 백의검수들이 흡사 유령처럼 나타난 것이었다. 더구나 천 오백여에 달하는 백의검수들의 가공할 기세! 하나같이 이마에 핏발 붉은 영웅건을 질끈 동여맸고, 극히 엄격하고 혹독한 수련을 받은듯 그 많은 숫자가 도열했음에도 숨소리 하 나 들리지 않아컃. 도한 제각기 손에 들린 검, 검집조차 없었다. 발검을 편히 하기 위함인가? 뻔쩍....... 번쩍........! 저마다 우수로 비스듬히 땅을 가리키고 있는 자세인데, 그 시퍼런 청강검의 날을 월광을 받으며 수천 수만 갈래의 빛을 쪼갰고..... 또한 저마다 번쩍거리는 두 눈의 안광은 보는이로 하여금 실로 소림끼치는 두 려움을 안겨주고 있지 않은가? 살기! 그것은 실로 숨통을 조여오는 진득한 살기였다. 도대체 얼마나 무서운 수련을 쌓은 인물들이기에........ 그리고, 그들의 앞에 뒷짐을 지고 연신 하늘을 향해 처절한 웃음을 터뜨리고 있는 백 의노인...... 대관절 그는 누구인가? 그렇다. 안면이 흡사 시뻘겋게 달군 인두로 지져놓은 듯 검붉은 살덩이로 울퉁불퉁 내 리고 그어져 잇는 그, 더구나 두 눈에는 무섭도록 싸늘한 정광이 번갯불인듯 뻗어나오고 세상의 한이 란 한은 모두 실린듯 온통 처절한 증오와 모멸로 가득차 있는 인물! 그는 바로 하늘! 그리고, 그 하늘 밖의 무서운 빙천설지가 있던 신비의 대빙전에서 일차 모습을 나타내 엇던 그 인물이 아닌가? 마치 악령이 입김을 토하듯 요악한 대설원의 빙전에서 처절한 한을 씹고, 또한 소진설의 외조부이며 사대밀고의 마지막 후예인 백호군을 죽이라고 살인 명을 내렸던.......! 아아, 엄청난 일! 마침내 그가 다시 나타난 것이다. ' 푸핫핫핫..... 나의 한이 서린 중원이여! 그리고 천추를 두고 광파가 굽이 쳐도 못다씻을 원이 맺힌 개봉부...... 들으라! 급기야 나는 다시 돌아오고 말 았다! ' 광소, 콰르르릉.......! 연신 지축이 뒤흔들리는 천지함멸의 광소를 안고, 도한 그 뒤에는 제각기 다른 차림의 여섯 인물들이 중후한 실태로 부복하고 잇었다. 흡사 쇠붙이를 깎아 세운 철인인듯 극히 무정음한산 인상의 흑의중년인, 하늘이 찍어누를듯 가공할 위엄이 보이는 청수하기 그지없는 백의화복인 머리에는 천관을 쓰고 제왕의 웅자를 보이는 듯한 육십대의 구룡포 노인, 춘추 전국시대를 떨어울렸던 맹장 여포를 방불케 하는 거구의 황의 호한! 그리고, 세모꼴 섬뜩한 눈매에 용두귀를 쥔 흑의노파...... 하나같이 온 전신에서 초극의 가공할 필살지기가 흐르는 인물들이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어마어마한 신위를 보이고 있는 인물은 무정음산한 인상의 흐그이중년인과 청수한 풍모의 백의화복인이었다. 한데 그들...... 아아, 그렇다. 흑의중년인, 그는 바로 백호군을 죽이라는 명령에 붕위했던 철검무정 도현극이 아닌가? 또한 백의화복인, 그는 철검무정 도현극의 사형으로 대빙전의 노옥에 구금되어 있던 소빙학이 라는 인물....... 틀림없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 오패천의 사혈마제 당곡과 유명나찰귀녀 서희가 천주님과 삼존왕을 뵈옵니 다! ' 지금껏 긴장과 초조로 굳어져 있던 당곡과 냉상아 서희 천천히 땅바닥에 무 릎을 꿇으며 성의를 다해 오체투지를 울렸다. 아아, 이럴수가? --------- 사혈마제! --------- 유명나찰귀녀! 그렇다면 이들 역시 저 가공할 백의노인의 수하로 여태껏 신분을 감추고 행세 해 왔다는 뜻........ 경악! 실로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도대체 천하사에 무슨 일이 벌어지려고 이러는 것인가? [1459]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34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3/24 22:51 읽음 : 938 관련자료 없음 ------------------------------------------------------------------------------ 절 대 검 왕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 제 삼십사 장 대천왕성 *************************************************************************** 앞 삼십삼장에서 부제목을 않썼는데. 한문이 딸리는 관계로 인하여 나타난 현상 이니 넓은 마음으로 양해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부제목과 내용은 별 상관이 없 으니 양해를 바랍니다. 그롬 ^^; *************************************************************************** 아침, 둥둥둥...... 서늘한 새벽 공기와 금빛 찬란한 조양광을 힘차게 뚫고 금고성이 울려퍼지고 있 엇다. 대천왕성! 중원십팔만리를 영도하는 대성역, ' 수련을 임함에 땀흘리기를 아끼지 마라! 수련 때의 한 방을 땀은 혈전장의 열 방울의 피와 함께 한다. 더 힘차게! ' ' 타앗! ' ' 이야! ' �{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연무장에서 수천명의 천왕위사들의 당찬 함성과 파도 치듯 울려퍼지고...... 이것이 곧 대천왕성의 하루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Χ Χ Χ 도무지 그 끝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 없는 대 거성, 그 동쪽의 끝단에 비운봉이라 불리는 드높은 산봉우리가 우뚝 서 있었다. 그리고, 그 비운봉의 중턱은 실로 엄청난 규모의 한 채 전각이 우뚝 건립되어 있었다. 웅장함과 하려의 극치를 이루고....... 한데 더욱 경악 스러운 것은, 이 전각을 받치는 모든 기둥들이 온통 금빛찬란한 황금주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오오...... 구층, 구름을 뚫고 치솟는 거대한 구층의 황금전각, 그것은 실로 장엄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 대전각의 이름은...... 지존천웅각! 또한, 중원의 무림인이라면 누구나 이 위대한 전각을 알고 있었다. 지존천웅각! 이것은 곧 중원십팔만리장천의 패주이자 절대자인 대천왕성주가 숨쉬는 거처였 기대문이다. 하나, 역대를 통틀어 일반 무림인들 중 이 지존천웅각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인물이 과 연 몇이나 되었던가? 열? 스물? 한결같이 일대영웅으로 군림했거나 그에 버금가는 극소수의 전대이인들 뿐이었 다. 한데 놀라운 것은, 소지널! 그가 지금 이 극소수의 절대영웅들과 똑같은 위치를 갑고 이 위대한 전각 속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제 겨우 십육세에 불과한 약관소년인 그가........ 진정 상상치도 못할 노릇인 것이다. ....... 실내, 청결하고도 아늑하기 그지 없었다. 또한 크지도 작지도 않았다. 사방 벽에는 고서화가 운치있게 걸려 있었고 바닥에는 천축산 양탄자가 푹신하 게 깔려 있었다. 적절히 배치된 자단목의 서탁과 흑오목의 서가, 그리고 비색이 은은한 화병이 있고 그 위에 활짝 핀 작약화가 향기를 풍겼다. 엄청나게 사치스러우면서도 결코 그렇게 화려하거나 야단스럽지 않은 극히 고 아한 분위기, ' ........ ' 소진설, 그는 지금 그 가운데에 조용히 서서 창 밖으로 내비치는 대천왕성의 아침을 바 라보고 있었다. 조양이 따스하게 그의 어깨 위에 내려앉았다. 일순, 소진설의 입술 사이로 나직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 으음....... 대천왕성, 실로 엄청난 곳이다. 도대체 어디가 시작인지..... 천 하에 진정 이처럼 통천할 규모의 거성이 존재할 줄이야....... 이건 풍문으로 듣 던 것보다 천배는 더 가공할 위세다. ' 경탄, 실로 어느 누가 대천왕성의 장엄한 기세 앞에 탄식치 않을 수 있으랴? ' 으음..... 하나 이곳에 그처럼 무서운 내력이 숨겨져 있었다니...... 봉황여 제, 진정 사갈보다 독한 여자....... 한번 만나보고 싶군. ' 피식 실소가 흘렀다. ' 후훗..... 그러나 저러나 궁산성의 시골뜨기인 내가 이 천하의 대천왕성에 다 들어오게 되다니..... 정말 출세했군. ' 하긴 말이야 옳았다. 이곳 대천왕성! 중원천하의 남아라면 누구나가 한 번 견식해 보기를 꿈에서도 열망하지 않던 가? 더욱이 지존천웅각인 이곳이야 더 말할 필요도 퀮벗는 것이다. 하나, 소진설은 아직도 자신이 있는 이 지존천웅각이 어떤 곳인지 까마득히 모르고 있 엇다. ' 어쨌건 기분은 좋다. 회의노인 태정공, 설마 그가 대천왕성주일 줄은 몰랐었 지. 본래는 담사군 형을 따라 내일 봉화여제의 생일 축하연에 참석하며 견식하 려 했었는데....... ' 만족한 웃음을 지었따. 이때 문득, 사르륵...... 비단 옷자락이 끌리는 상쾌한 소리와 함께 시비인 듯한 백의궁장소녀가 사뿐히 차를 받쳐들고 들어섰다. 이어, ' 대인께 차를 올리나이다. ' 모든 예를 다해 소진설의 앞에 무플을 꿇으며 두 손으로 차를 받쳐 올렸다. 일순, ( 대.......대인? ) 소진설은 얼떨떨함을 금할 수 없었다. ( 무엇 때문에 나같은 소년에게 그런 거창하 륚칭호를...... 더구나 흡사 황제 에게나 취할 듯한 저 꼴은 또 무엇인가? ) 하나 내색하지 않고 차분히 말했다. ' 고맙소. 하나 그런 예는 거북하니 편한 자세를 취해주시는 게 좋겠소. ' ' 대인의 명예 감읍하나이다. ' 백의시비는 비소롯 살풋이 자리에서 일어나 소진설의 뒤에 시립했다. ( 대단한 미색이로군. ) 소진설은 이 백의시비가 극히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임을 알았다. 도한, 그녀의 눈 속 깊숙이 갈무리된 혜광으로 미루어 뜻밖의 고수임도...... 하나 내색하지 않고 천천히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 ......! ) 그대 일순, 소진설은 차를 마시다 말고 흠칫하며 백의시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기이하게도 그녀가 계속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 ' 소저는 어째서 소생을 주시하는 것이오? ' 백의시비는 살짝 얼굴을 붉혔다. ' 결례가 되었다면 용서하세요. ' ' ......! ' ' 다름이 아니라 이 지존천웅각에 들어오시기에는 대인의 연세가 너무 어리신 것 같기에 그만........ ' 기이한 말, 소진설은 가볍게 이맛살을 찌푸렸다. ' 나이가 어리다니...... 그럼 이곳에 들어오는 인물은 여련에 어떤 제한이 있 다는 말이오? ' 백의시비는 얼굴을 더욱 붉히며 고개를 가로저었따. '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 ' .......? ' ' 하오나 본시 이 지존천웅각에 거했던 인물들은 역대를 통틀어 한결같이 일세 를 주름잡았던 개세고인들이거나 일대영웅 뿐이였습니다. 한데 대인께서는 너무 도 상상에 벗어난 연령이셔서 그만........ ' ' ........! ' 사실이었다. 소진설은 아직 모르고 있었으나 내력을 아는 그녀로서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 지 않겠는가? 그러나 어쨌든, 소진설은 비로소 이곳 지존천웅각이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곳임을 알게 되었 다. ' 알고 보니 그랬었군. ' 그는 피식 실소하며 그녀를 응시했다. ' 하면 이 지존천웅각에 머물렀던 일대 영웅이란 어느 분들이셨소? ' 백의시비는 살포시 미소를 머금고 입을 떼었따. ' 본성이 세워진 이래로부터 도합 다섯 분이셨습니다. ' ' ........ ' ' 우선 이백년 전의 무림제일영웅으로 충받으셨던 철심수사 백후천을 비롯해 서 개방의 전대기인 개왕, 그리고 소림 삼십사대 장문인 수암 백공선사, 흑도제 일웅주 천인수라 염공우........ 마지막으로 현무림 최강의 승부사로 일컬어지 는 지옥군자 이모백 등입니다. ' 오오........ 실로 엄청난 말, 철심수사 백후천! 개왕! 수암 백공선사! 천인수라 염공우와 지옥군자 이모백.......! 이들이라면 진정 중원천하가 자랑하는 천하의 대영웅들이오, 일세를 풍미해온 전설적인 전대기인들이 아닌가? ( 엄청나다! 설마 그 정도로 가공할 인물들이 머물렀을 줄이야...... ) 소진설은 순간 등골에 오한이 이는 기분이었다. 또한, 비로소 그녀가 왜 그렇게 기이한 눈초리로 자신을 바라보았는가에 대해 알고 씁쓸하게 고소지었다. ' 정말 놀라운 일이군. 설마 이곳이 그토록 어마어마한 내력을 지니 곳이었을 줄이야. 하나 어쨌든 소저께서 그때문에 불초를 주시했던것이라면 잘못 판단 하신 것이오. ' 일순, 백의시비의 만면에 당혹스런 빛이 떠올랐다. ' 무..... 무슨 말씀을..........? ' 소진설은 피식 실소했다. ' 다름이 아니라 여기있는 지존천웅각의 여섯번째 손님은 지금껏 계속되어온 상례처럼 천하영웅의 자격으로 들어온게 아니라 단순이 운이 좋아 들어서게 된 보잘 것 없는 식객에 불과하기 때문이오. ' ' 그, 그럴리가? ' 소진설은 호탕하게 웃음지었다. ' 믿어도 좋소. ' ' ......! ' ' 실은 성주께서 술에 대취하셔서 실수를 하신 것이지. 즉 개봉부의 주루에서 은자를 잊고 술을 마시닥 낭패를 당하고 계실 때 대신 그 값을 치루어주고 이곳 까지 부축해준 것밖에 없었단 말이오. ' ' .......! ' ' 한데 이런 나에게 천하영웅이라니 그 무슨..... 핫핫......... ' 말을 끝맺지 못하고 파안실소했다. 찰나, 백의시비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 그럴 리가 없어요! ' ' ....... ' 이어, 그년는 두 눈에 눈물까지 고인 채 날카롭게 소진설을 쏘아보았다. ' 아무리 그분께서 술에 취해 계셨다하나 절대 그 어른께서 사람을 잘못 알아 보실리가 없단 말이에요. ' ' ......! ' ' 물로 륚세인들은 그분을 폐인이라 모욕하고 있으나..... 어려서부터 지금껏 그분을 섬겨온 소녀는 절대 그렇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 주르륵........ 두 눈에서 수정같이 맑디맑은 이슬이 흘러내렸다. 실로 너무도 뜻밖의 태도, ( 이 여인은......... ) 소진설은 순간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소녀는 나직이 흐느끼며 다시 말해나갔다. ' 흑흑....... 성주님께선 절대 폐인이 아니예요. 비록 불행한 분이시기는 하 나........ 그렇다고 진정 폐인이 되신것도 아니며 술에 취해 계셨어도 이런 실수를 하실 분은 더더욱 아니예요! ' ' .......! ' ' 두고 봇요. 소협께서는 장차 천하에 다시 없을 위대한 영웅이 되실 거에요. 그분에 의해 이곳으로 오실 때에는 반드시....... ' 구곡간장을 에어내듯 비감에 찬 음성, 소진설은 일순 가볍게 탄식했다. ' 미안하오, 소저의 충심이 그렇게 지대할 줄이야....... 소생의 실언을 용서 해주시기 바라오. ' ' 아니예요. ' 비로소 백의시비는 어느 저도 안정을 되찾으며 눈물을 닦았다. ' 소녀가 오히려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그만 감정이 격해져서..... ' ' ....... ' 그리고, 그녀는 예쁘게 웃으며 소진설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 하나 대인께서 장차 천하에서 가장 위대하신 영웅이 되실 분이라는 것, 그것 은 빈말이 아니예요. 대인의 존함을 듣고 싶어요. ' 소진설은 가볍게 웃음지었다. ' 소저같이 주인을 충심으로 섬기는 시비를 둔 태정공이 부럽소. 궁산성에서 온 소진설이라 하오. ' 순간, 실내에는 다시 생가지도 않은 뜻밖의 사태가 일어났다. ' 뭐........ 뭐라구요? ' 소진설의 이름을 듣는 순간, 백의시비의 안색이 경악으로 휘둥그렇게 커지는 것이 아닌가? ' 소...... 진설.........? ' ' ....... ' ' 그렇다며 륚대인께서 바로 근자에 출현하셔서 북해빙궁을 도와 천하공적 북 혈마문을 섬멸하고 혈금사모 괄창을 일검에 추살하시 륚무의 귀재 천예검왕자 소진설? ' ( 천예검왕자? ) 소진설은 일순 어리둥절해졌다. ( 무슨 뾴인가? ) 그는 당혹하여 질문했다. ' 글쎄...... 내용은 확실하지만 천예검왕자란 또 무슨 말이오? ' 그러자, 백의시비의 두 눈 가득 원망스런 빛이 어렸따. ' 알고보니 대인께서는 지금껏 소녀를 놀리고 계셨군요? ' ' ........? ' ' 도대체 당금 무림의 최고의 일대기재로 떠오르고 있는 천예검왕자를 모르는 인물이 몇이나 된단 말인가요? 궁산성에서 샛별처럼 출현해 일거수에 북혈마문 을 뒤엎고 혈금사모 괄창을 격살시킨 무의 귀재....... 또한 중원무림의 신성 으로 부상되고 있는 차기세대의 천항영웅을.......! ' 소진설은 여전히 얼떨떨했다. ( 그랬었나? 북혈마문의 일로 나에게 천예검왕자란 별호가 생겼단 말이지? ) 바로 그러했다. 천예검왕자! 당금무림에서 이 별호를 모르는 자가 몇이나 된단 말인가? 북해빙궁을 도와 무림공적 북혈마문을 괴멸시켰고, 죽음의 십면매복세를 간단히 쳐부수었으며 또한 북혈마문의 피에 굶주린 혈 귀 혈금사모 괄창을 단 일검에 척살한 천하의 기린아........ 실로, 이 무렵 소진설의 명성은 중천으로 막 치솟아 오르는 태양과 같이 찬란하게 부 상하고 있었다. 다만 소진설 본인만이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잇었을 뿐...... 백의시비는 하얗게 눈을 흘겼다. ' 원망스러우신 분, 소녀를 그렇게 놀리시다니....... 이곳 지존천웅각이 아무 나 들어올 수 퀮벗는 곳이긴 하나 대인이라면 충분한 자격이 있는 것이에요. ' ' ....... ' 그녀는 가볍게 가슴을 쓸어내렸다. ' 하지만 정말 놀랐어요. 세상에 혈금사모 괄창을 일검에 제거하신 천예검왕 자가 이렇게 연소하신 분이셨을 줄이야. '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소진설은 그저 씁쓸한 고소를 지었을 뿐이꾴컃. ( 진정 기가 차는군. 설마 내개 그런 명성이 생겼을 줄이야.... 그러나 어쨌 든 천예검왕자란 별호는 마음에 든다. ) 약간은 흐뭇한 기분이었다. 한데 이때, ' 대인, 본성 삼천후께서 뵈옵자고 납시셨습니다. ' 실 밖에서 나직한 통고성이 들려왔다. 순간, ( 사... 삼천후? ) 소진설은 흠칫 안색을 굳혔다. [1460]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35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3/24 22:52 읽음 : 948 관련자료 없음 ------------------------------------------------------------------------------ 절 대 검 왕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 제 삼십오 장 천왕삼천후 대천왕성의 삼천후! 자의천후 자전검왕 서래음, 백의천후 잔월천존 육겸불, 흑의천후 무황 탁무영, 실로 놀랍기 그지없는 사태, 이들은 곧 태정공과 봉황여제에 이은 대천왕성의 제삼인자로서 천하에 그 통천 가공할 명성을 떨치는 천황제후들이 아닌가? 한데, 그들이 어쩐 일로 소진설을 방문한 것인지....... ( 으음...... 아물대뀫 심상치 않다. 삼천후........ 그들의 이름은 지금껏 귀 가 따갑도록 들어왔다. 대천왕성의 제삼인자라소 제각기 측량할 수 없는 심기와 무공을 소유한 자들이라고........ ) ( 또한 일설에는 대천왕성의 율법에 따라 성주인 태정공이나 봉황여제조차 알 수 없는 한 가지씩의 가공할 절에를 지닌 고수들이라 했는데 그들이 왜 나를? ) 소진설은 순가 륚바짝 경각심을 느꼈다. 동시, 실밖에서 호탕한 대소성이 들리며 각각 자의, 백의, 흑의의 다른 차림을 한 세 인물이 선뜻 들어왔다. ' 핫핫.... 공봉, 이것 어째 갑자기 찾아와 실례가 된 게 아닌지 모르겠소. ' ' .......! ' 세인물, 소진설은 그들의 차림새로 봄 동시에 대뜸 그들의 신분까지도 알 수 있었다. ( 맞아, 이들은 옷쨤깔로 각각 자신의 신분을 나타내고 잇었군. ) 그랬다. 먼저 자의천후 자전검왕 서래음, 그느 륚일신에 긴 자의장포를 걸친 육십 세 갈량의 대추빛 붉은 피부를 지닌 자면 노인이었다. 머리결은 거의 백설을 방불케 하는 하얀 은백색이었고 길게 찢어진 한 쌍의 용 목에는 날카로운 자광이 감돌고 있었다. 도한, 허리춤에는 한 자루의 자색 반월도를 깊숙이 찔러넣고 있었다. 그리고 둘째, 백의천후 잔월천존 육겸불! 그는 일신에 눈같이 하얀 백색장포를 걸치고 있었다. 나이는 대략 사십 가량, 약간 비만한 듯한 모습에 오환한 용모를 하고 있었는데 양미간 사이에 깊은 주름이 패여있는 것으로 보아 극히 무서운 심계의 소유자임을 알수 있었다. 뿐더러, 상당히 멋을 부리는 인물인듯 날이 맑음에도 불구하고 한 자루의 극히 사치스런 벽옥우산을 들고 있었다. 끝으로........ 흑의천후 무황 탁무영! 그는 약 삼십 오세 가량의 흑의경장을 가뿐이 차려입은 인물로서 이들 중 가장 연소한 편이라 할 수 있었다. 천하에서 드물게 볼수 있을 정도로 장대한 구척 거구를 지닌 웅상의 인물! 한쌍의 위맹하기 그지없는 호안에서 흡사 화등같이 섬칫한 신광이 불덩이처럼 이글거리고 있었다. 흑의경장의 허리엔는 두텁고도 넓은 백색 허리띠를 길게 동여매고 있어 극히 선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일설에 의하면, 그는 매우 우직한 성품의 인물로 밤낮없이 절공수련에만 전념하는 무공광이라 했다. ( 으음..... 삼천후! 풍문으로 익히 듣긴 했지만 실로 가공할 기도를 지닌 인 물들이로군. 지금껏 내가 만나본 인물들 중 가장 무서운 능력을 지닌 고수들임 에 틀림없는 것 같다!) ( �섰蓉１봉� 잊었군 바보자식 ^^; ) 소진설은 그들 삼인의 일신에서 뻗치는 어마어마한 기도에 내심 해를 내둘렀 다. 그때, 삼천후 중 자의천후 서래음이 힐끗 소진설을 한 번 돌아본 후 백의시비를 향 해 입을 열었다. ' 봉아, 공봉께서는 어디계신가? ' 순간, 그녀의 안면에 급격히 당황한 빛이 떠올랐다. ' 처..... 천후! 삼가해 주세요. '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소진설을 가리키며 고개를 조아렸다. ' 바로 이분 대인께서 여섯 번째 공봉이십니다. ' 찰나, ' 뭐라고? ' ' 으음........ ' ' 아니, 이 꼬마가........? ' 삼천후의 안면에 대경실색한 빛이 떠올랐다. 실로 뜻밖의 일이었던 것이다. 자의천후 서래음이 약간 당혹한 기색으로 황급히 소진설을 돌아보았다. ' 꼬마야, 그 말이 틀림없느냐? ' 꼬마! 이것은 완전히 소진설을 무시하는 태도가 아닌가? 소진설은 순간 불끈 노기가 치밀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 글쎄..... 공봉인지 뭔지는 알 수 없으나 귀 대천왕성의 여섯번째 식객이 된것만은 틀림없는것 같소. ' 일순, ' 가....... 같소? ' 자의천후 서래음의 자광이 일러이는 노안에 대뜸 한줄기 기이한 빛이 스쳐 갔다. 이어, 그는 기가 찬다는 듯 어깨를 들썩이며 파안대소를 터뜨렸다. ' 핫핫핫...... 정말 어이가 퀮벗군! 본좌는 또 여섯번재 공봉이라기에 얼마 나 대단한 위인이 왓는가 했더니..... 핫핫........! ' ' ........! ' 그리곤, 더 이상 거론할 가치도 없다는 판단을 내렸음인가? ' 성주께선 확실히 망령이 드신게로군. 이따위 애송이를 공봉이라니.... 에이 .......! ' 그는 툴툴거리고 소맷자락을 덜치며 실내에서 휑하니 나가 버렸다. ( 광오한 자! ) 소진설은 치미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불끈 주먹을 움켜쥐었다. ( 그래, 어쨌건 좋다. 이쯤 되면 어차피 네놈이 먼저 나를 무시한 것..... 장 차 반드시 그만한 보답을 해주고 말리라! ) 작심했다. ' 헛헛...... ' 그 순간 백의천후 유겸불이 소진설을 유심히 바라보며 말문을 열었다. ' 사실 소형제처럼 연소한 인물들이 본성의 여섯 번째 공봉이라는 것은 확실 히 뜻밖의 일일세. ' ' ....... ' ' 하나 자의천후 사형은 본시 그렇게 과격한 성품이니 그리 노여워 하지 않기 바라네. ' 소형제---------! 이것은 그래도 좀 나은 편인가? 하지만 다음 말, ' 허�帿A...... 한데 이 육모도 솔직히 이해가 가질 않네. 대관절 소형제는 어뷐게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가? ' -------- 어떻게 오게 되었는가? 역시 소진설에게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은근히 짚고 넘어가는 말이 아닌가? ( 후훗..... 능구렁이 가은 놈! 아예 이자는 한술 더 뜨는군! 슬쩍 말머리를 돌려 무시하는 바탕에 아주 내막까지 파혜치려 들고 잇어! ) 소진설은 단번에 그의 저의를 알 수 있었다. 하나, 별 내색없이 퉁명스런 어조로 대꾸했다. ' 글쎄....... 어쩌다 운이 좋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소. 개봉부에서 귀 성주 께서 술에취해 비틀 거리는 것을 여기까지 부축해준 대가일 뿐이니까! ' 일순, 뻔쩍! 육불겸은 두 눈에 한 가닥 기이한 빛을 떠올렸다. 하나 그것도 순간, 그느 륚곧 짐짓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 헛헛...... 알고보니 그랬었군. 아무튼 편히 쉬었다 가도록 하게. ' 이어, 볼일을 마쳤다는 듯 실내에서 나가 버렸따. 이제 남은 인물은 흑의천후 탁무영 뿐이었다. 한데 이게 또 웬일인가? 육불겸이 막 실내에서 자취를 감추는 순간 그의 입가에는 한 줄기 비릿한 조 소가 떠오르는 것이었다. ' 눈은 잇어도 태산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것들....... ' 그리곤, 소진설을 향해 대소를 지어보았다. ' 핫핫....... 그렇지 않은가, 소제? ' ' .........! ' ' 단순한 예감이 뿐이지만 우형이 보기에 소제는 결코 범상한 고수가 아닌것 같거든. 최소한 화경을 경지를 넘어선 무공을 소유한 이인말일세. ' 무서운 눈! 소진설은 가볍게 흠칫했다. 탁무영은 은근한 시선으로 소진설을 바라보며 계속 호탕하게 대소지었다. ' 핫핫...... 벌써 짐작은 했겠지만 우형은 무공광이라 소문난 탁무여일세. 소 제의 고명은 어찌 되는가? ' 친근한 가운데도 중심을 잃지않는 화끈한 태도, ( 좋다, 그래도 가장 뼈대가 있어 보이는 인물같다! ) 소진설은 그에 대해서 만큼은 약간의 호감이 일어났다. 그는 빙긋이 웃으며 대답했다. ' 소제는 궁산성의 소진설이라고 합니다. ' 일순, ' 소...... 진설? ' 탁무영의 얼굴에 어린 웃음기가 싹 가시며 어리둥절하다는 빛이 떠올랐다. ' 그렇다면..... 소제가 바로 이 근자에 무의 귀재라 진중원의 명성을 떨치 는 그 천예검왕자라는 말인가? ' 소진설은 가볍게 고개를 뢧거였따. ' 대형에 비해서는 어림없으나 그런 조그만 명성을 얻은 것은 사실이지요. ' ' 그, 그럴수가! ' 탁무영의 눈이 일순 커다랗게 부릅떠졌따. 하나 그는 이내 호탕한 대소를 터뜨렸다. ' 핫핫...... 과연! 과연..... 이 우형의 눈이 헛된 것은 아니었군! ' ' ........ ' ' 하나 설마 소제가 당대제일의 기재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천예검왕자인 줄은 몰랐네. 하면 영사께서는 어떤 고인이신가? ' 소진설은 싱긋이 미소지었다. ' 별달리 사문을 가진 적은 없지요. 단지 우연한 기회로 전대기인이 남긴 비급을 얻어 약간의 성취를 보았을 뿐입니다. ' ' 오.......! ' 탁뉯무영은 나직한 탄성을 발했다. 이어, ' 하여간 만나게 되어 반갑네! ' 덥석 소진설의 손을 움켜잡았다. 한데 찰나, ( 우---------웃......! ) 소진설은 내심 경악실색의 외침을 밝히고 말았다. 탁무영이 움켜잡은 두 손! 그곳으로부터 장강대하와 같은 어마어마한 잠력이 폭죽터지듯 양 팔을 타고 역류해 들어오지 않는가? 샔뜸 온 전신이 바스라지는 듯한 엄청난 통증이 뇌골을 쑤시며 파고들었다. ' 무엇 때문에! ' 소진설은 안색이 확 변하며 황급히 내력을 끌어 올려 그에 대항했다. 찰나, 우르르르....... 콰쾅! 쌍방의 진력이 맞잡은 손가운데서 격돌하며 엄청난 폭음과 함께 돌풍을 일으 켰다. 동시, 와장창! 우지끈 --------- 콰당! ' 크으읏..... 대단하다! ' 실내의 기문들이 산산조각으로 박살나 흩어졌고 탁무영은 답답한 콧소리르 발 하며 손을 놓고 뒷걸음질 쳤다. 경악 실색, 그렇다. 소진설이 자신의 진력에 대항하며 공력을 일으키는 순간 그는 흡사 번갯불에 격중되는 듯한 엄청난 반탄력에 의해 기경팔맥이 끊어지는 듯한 끔찍스런 충 격을 받았던 것이다. 주르르........ 손아귀가 찢어지고 검붉은 선혈이 흘러 떨어졌따. 격분! 이에 소진설은 무섭게 분노한 눈으로 탁무영을 노려보며 외쳤다. ' 비열한 자, 이 무슨 짓이냐! ' 다음 순간, ' 천수여래수량품! ' 격분에 찬 대노의 외침을 토하며 쾌속무비하게 쌍장을 뻗어냈따. 찰나, 콰르르릉! 쿠----------구구! 흡사 벼락이 치는 듯한 음향이 실내를 뒤흔들며 상사을 초월한 가공지력이 살 기의 회오리를 일으키며 탁무영에게 터져나갔따. ' 자....... 잠깐, 오해일세! ' 탁무영의 안색이 확 돌변했다. 하나 이미 상황은 엎질러진 물, 소진서의 필살지장은 어느새 눈앞까지 뇌성을 몰고 밀려닥치지 않는가? ' 어........ 어쩔 수 없다! ' 탁무영은 그야말로 사색이 되어 거의 본능적으로 쌍장을 휘둘렀다. 동시, 콰콰-----------콰------------쾅! 와장창! 우르르르르 다시금 지축이 들썩하는 어마어마한 굉음이 터지고 실내의 벽이 허물어질듯 금이 가면서 난잔팡이 벌어졌따. 그 속에서, ' 우우..... 지독한 장식이다........! ' ' 으음.......! ' 소진설과 탁무영은 오장육부가 뒤집히는 충격을 받고 휘청휘청 오륙보씩 물 러나고 말았다. 실로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장의 격돌, 누가 우세하고 불리했다고 볼 수 없는 백중지세였다. 하나, 이 격돌에 따른 탁무영의 경악은 실로 엄청났다. ( 으..... 믿을 수 퀮벗다! 아무리 준비없는 상태에서 창졸지간 습격받은 일 장이었다고는 하나 흑의천후 탁무영이 겨우 십오륙세 남짓한 소년과 평수를 이룰 줄이야. 게다가 그 일장에는 최소한 오성이상의 내력을 실어 보냇꺼는 ........ ) 탁무영은 흡사 도깨비에 홀린 듯한 기분으로 멍하니 소진설을 바라보았다. 그렇다. 확시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 흑의천후 탁무영! 그가 누구인가? 적어도 대천왕성의 초절정급에 속하는 개세고수이며 그 초절한 위명을 천하 예 떨치는 천왕삼천후의 일인이 아니었던가? 한데, 그런 그가 이제 겨우 무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잇는 소진설을 맞아 평수를 이룰 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니....... 실로 삼척동자가 들어도 웃을 수 밖에 없는 노릇인 것이다. 하나, 그의 기분이야 어쨌든 소진설의 분노는 아직도 식지않은 상태였다. 호감을 지니고 믿었던 사람에게 당한 불시의 기습, 천하의 그 누구라서 격분치 않겠는가? ' 오해였다고 했소, 탁무영? ' 소진설은 적의에 찬 시선으로 탁무영을 노려보며 냉랭히 코웃음 쳤다. ' 그렇다면 해명해 보시오. 대천왕성의 삼천후 중 하나인 당신이 무림의 하류 배들이나 전개하는 치졸한 기습을 가해온 이유를...... ' ' 허旗..... 소제...... ' 탁무영은 낭패한 신색으로 씁쓸한 고소를 지었다. ' 확실히 오해일세. 사실 소제와 우형은 오늘 처음 만나는 사이인데 무슨 불구 대천지의 원수가졌다고 살수를 펼치겠나? ' ' ....... ' 실소는 더욱 짙어졌다. ' 헛헛.... 다만 우형은 근자에 와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천예검왕자의 진정 한 힘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가늠해보고 싶었을 뿐이었네. 그래서 가볍게 공력 을 운기해 보았을 뿐인데 소제가 잘못 판단을 내린것 같네. ' 그랬떤가? 충분히 무림인들간에 있을 붐한 일이었다. ' 헛헛...... 모쪼록 이해해 주기 바라네. 더욱이 우형은 소문난 무공광일세. ' ' 으음....... ' 비로소 소진설은 어느 정도 마음이 풀어지기 시작햇다. 탁무영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 헛헛...... 그럼 우형은 이만 가보겠네, 다음에 또보세. ' 뒤이어, 그는 구척의 거구를 성큼 옮겨 실내를 나갔다. 소진설은 그제서야 난장판이 된 실내를 한번 훑어본 후 다시 시선을 백의소녀 에게 돌렸다. '소저, 태정공은 지금 어디 계시오? ' 백의소녀의 안색은 이 일장의 격돌에 하얗게 질려 있었다. ' 저....... 정원에 나가셨습니다. 하온데 왜?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소녀 에게....... ' 소진설은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저었따. ' 아니........ 안내해 주시오 여기 있기가 싫어졌소. 직접 말씀드리겠소. ' ' .........! ' 순간, 백의소녀의 낯빛이 창백해졌따. 하나 곧 그녀는 고개를 푹 떨구며 소진설을 안내하여 실내를 나섰다. ' 하오시면..... 소녀를 따르시지요. ' ( 참으로 실망했따. 대천왕성! ) 그녀의 뒤를 따르며 소진설은 줄곧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었다. ( 물론 태정고으이 이야기를 빌려 암황대공과의 사이에 있었던 비사와 독부 봉황여제가 실권을 잡은 일, 또한 그로인해 천황제후들이 흑심을 품고 있다는 것은 들었으나 설마 이 정도였을 줄이야. 이건 생각보다 훨씬 더 심하다. 성 주의 공봉에게 꼬마라는 소리를 서슴치 않고 게다가 시험까지 해본답시고 난 장판을 벌이는 판이니......... ) [1461]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36장 < 사권끝>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3/24 22:52 읽음 :1409 관련자료 없음 ------------------------------------------------------------------------------ 절 대 검 왕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 제 삼십육 장 거인의 음과 양 구중미인루! 이곳에는 계속 폭발적으로 암축된 살기 속에 풍운이 일고 있었따. 칠층 비붕누대의 한곳 실내, 온통 두려울 정도로 숙연한 기운과 꼬가 차 흐르는 가운데, 군마천주라 자처한 백의파면인은 대천왕성의 소진설과 같이 또다른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등뒤에는 함께 출현한 바 잇는 철검무정 도현극 등, 육인의 극히 심상치 않은 인물들이 시립하고 있었으며........ 발치 아래에는 지난 밤 괴노 백호군에 의해 고배를 마셨던 당곡과 서희가 고개를 땅에 닿도록 깊숙히 처박고 엎드려 있었다. ' 으음........ ' 이윽고, 백의노인이 무거운 표정을 지으며 나직하나 극히 위압적인 육성을 흘려보 먘다. ' 그래서....... 결국 십년 전 본좌가 사살령을 내렸던 사대밀문의 후예 백 호군의 방해로 놈들을 놓쳤단 말이냐? ' ' 그렇습니다, 천주....... ' 당곡이 더욱 깊숙이 안면을 바닥으로 처박으며 참혹하게 대답했다. ' 또한 그들의 언행으로 미루어 보건데 강호십오천과 백호군은 오래 전부터 교분이 있었던 것 같으며 모종의 어떤 조직에 가담해 있는듯 했습니다. 모쪼 록 용서를......! ' ' 모종의 조직이라......... ' 백의노인의 눈꼬리가 경미하게 떨렸다. ' 도대체 알 수 없다. 본좌가 직접 보지는 않았으나 백호군은 사대밀문 최후 의 생존자로 극히 강직한 성격과 자존심을 함께 겸비한 인물로 알고 있다. 한 데 그런 인물이 스스로 무릎을 굻고 조직에 가담하다니....... 대체 천하에 그만하나 사람을 휘하에 거느릴 수 잇는 거물이 누구란 말인가? ' 의문, 온갖 의문이 가슴 깊숙이에서 무럭무럭 피어올랐다. ' 하여간 심상치 않다. 본 군마천이 출도함과 동시 삼백년 전에 멸망한 줄 알았던 사사혈맹이 등장하고, 또 거기에 잇따라 사대밀문의 백호군이 전례없 는 조직을 등에 업고 다시 등장했으니........ ' 음성은 무거워졌다. ' 결국 길보다는 흉이 많은 셈...... 이는 곧 하늘이 나 암황대공의 설원함 을 막는 것이나 아닌지....... '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한데, 암황대공이라니........ 지금 그의 입으로부터 흘러나온 자신의이름! 그렇다면, 그가 바로 오십년 전 대천왕성의 양대산맥으로 무의 천재라 일컬었던 암황 대공, 그 본인이란 뜻이 아닌가? 또한 봉황여제의 독계에 의하여 모든것을 잃고 한을 품은 채 대천왕성을 떠 났던 태정공의 비운의 사제....... 경악! 아아...... 이쯤되면 실로 경악치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암황대공, 그가 돌아왔다! 더구나 천하가 모두 경원하는 군마천의 주인이 되어........ 이것은 진정 천하혈우를 예교하는 또 하나의 무서운 조짐이 아닐 수 없었다. 분더러 증명이나 해주듯 암황대공의 입에는 계속 무서운 발언이 이어지고 있 었다. ' 으음..... 그렇다고 해서 오십년의 한을 포기할 수는 없다. 소빙학! ' 그와 함께 등뒤에 시립하고 있던 백의중년인이 황급히 허리를 접었따. ' 말씀하십시오! ' 도현극의 사형이며 의문스럽게 군마천의 뇌옥에 연금된바 있는 인물..... 암황대공은 가볍게 그를 쓸어보며 말을 이었다. ' 간밤 사사혈맹의 사자라던 자와의 혈전이 상당했다고 들었다. 어느 정도 손실이 있었느냐? ' ' 천오백 백혼검수 중 사십 오명이 죽었습니다. ' ' 마흔 다섯 명이나.......? ' 암황대공의 눈에서 한 줄기 섬칫한 광망이 폭출했다. '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군. 사사혈맹의 일개 사자에 불과한 자가 그정도의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니..... 잘못 건드릴 적이 아니다. ' ' .......! ' ' 하나 그를 격살 시킴으로써 아직 우리의 출현이 노출되지느 않았다. 최대한 으로 경계를 펼치도록 하라. 특히 강호십오천의 인물이 어느정도 윤곽을 보고 탈출한 바도 잇으니...... ' ' 천명! ' 소빙학은 다시 한 번 깊숙이 이마를 조아렸다. ' 그리고 예정대로 대천왕성의 공략계획은 계속 강행한다. 봉황여제의 생일 축하연, 사람을 보내 참석한 인물들의 면면과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소상히 동태를 살펴라. 이 일은 도현극 네가 맡는다. ' ' 존명! ' 이번에는 도현극이 복명을 외치며 깊숙이 허리를 꺾었다. 암황대공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서희와 당곡 족으로 시선을 돌렸다. ' 당곡, 서희...... 너희는 더 말하 쏛필요도 없겠으나 일을 행함에 있어 실 로 큰 실수를 범했다. 그토록 매사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누누이 일렀음에도 불 구하고 본좌가 출현함과 동시에 행적을 노출시키게 했으니...... ' ' .......! ' 당곡과 서희는 여전히 오체투지한 채로 흠칫 몸을 떨었다. ' 그러나 용서하겠다. 너흐의 충심을 이미 잘 알고 있으니...... ' ' ......! ' ' 지금껏 너희가 세워온 고엊뉯을 상쇄한다 앞으로는 각고하여 모든 일에 소 홀 함이 없도록 하라. ' 순간, ' 아..........! ' ' 천주님의 하해와 같으신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 당곡과 서희는 격정에 못이긴 탄성을 발했다. 실로 너무도 뜻밖의 관대한 처분, 그렇다.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암황대공이 자신들에게 내린 처벌이 얼마나 관대한 것인지에 대해..... ( 보내라 우리 군마천의 율법에 있어..... 실패자는 반드시 죽인다는 조항이 잇었다. 하나 지금의 천주께서는 어떠핫니가! 지금껏 수하들을 내몸처럼 아껴 주셨고, 단 한 사람도 당신의 이름으로 피를 흘리게 한 적이 없었따. 내 이분 을 위해서라면 분골쇄신해도 좋으리라! ) ( 아아.... 위대하신 분.......! ) 격정이 이는지, 뚝........... 그들의 눈에서 한 방울 뜨거운 물기가 번져나와 발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실내에는 따사로운 아침의 양광이 부드럽게 스며들고 있었다. 하나, 이것이 곧 다겨올 무림대겁난의 은밀하고도 조심스러운 시작이었을 줄이야. Χ Χ Χ 태정공, 대천왕성의 제일지존이나 시를 잘못만나 폐인으로 전락하다시피한 불운한 노영웅........ 지금 그는 화원을 거닐고 있었다. 그의 처소인 지존천웅각의 주변 삼리에 걸친 화원, 온갖 기화요초가 흐드럭지게 핀 채 향기를 풍겨내는 화원은 운치와 미의 결 정을 이루고 있었다. 계절은 초여름, 꽃잎 위에 맺힌 이슬방울들이 아침 햇살에 눈부시게 반짝인다. 문득, 뚝.......! 묵묵히 걸음을 옮기던 태정공은 한 송이 피처럼 붉은 장미꽃을 꺾어들었다. 이어 흘러나온 울적한 중얼거림, ' 본시 세인들이라 이 장미를 일컬어 꽃의 여왕이라고들 하지...... ' 그의 노안에 한 줄기 고뇌어린 미소가 스쳐갔다. ' 하나 이 꽃에는 가시가 있어. 장미꽃의 가시........ ' 이 가시에 찔려 손이 상하고.......... 종내 그 상처가 곪아 마음까지 상 해본 인물이 있다면, 그래도 이 꽃을 여왕화라 부를 수 있을까? ' 그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따. ' 허허..... 아니야, 절대 그럴리가 없을테지. 그렇게 따져본다면...... 그 녀가 바로 이 장미와 같다. 그리고 나는 이 가시에 손을 다친 인물일테고. ' 오오...... 그랬떤가? 태정공! 그는 지금 천하독부 봉황여제를 이 장미와 비견하고 있었던 것이다. ' 허허..... 옛말로는 누에는 죽을 때가 되어서야 실을 뽑고, 촛불은 꺼져서 야 눈물이 마른다고 했는데 어쩌면 나의 고달픈 삶을 그리도 적절히 표현했는 지....... ' 이어, 그는 길게 꼌식을 발하며 다시 우울하게 소롯길을 따라 천천히 거닐기 시작했 다. 한데 그때, ' 부맹주! ' 울창한 기화이초와 장미넝쿨 뒤에서 돌연 한 소리의 나직한 음성이 울려퍼졌 다. ' .......! ' 일순, 묵묵히 걸음을 옮기던 태정공은 멈칫 몸을 세웠다. ' 자넨가? ' 그러자 장미넝쿨 뒤에서 재차 나직한 음성이 들려왔다. ' 그렇습니다, 부맹주, 속하입니다. ' 부맹주!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태정공! 그는 바로 대천왕성의 성주이며 중원최고의 거물급 인물이 아니던가? 한데 그에게 부맹주라니....... 그렇다며 태정고이 대천왕성이 아니 또다른 어떤 세력의 부맹주란 이인자의 신분으로 가입해 잇다는 뜻이 아닌가? 경악! 실로 까무라치지 않을 수 없는 노릇, 그의 음성이 계속 이어졌다. ' 으음, 그래...... 한데 여기에는 웬일인가? 무슨 급한 일이라도? ' ' 그렇습니다. ' 신비의 음성을 다시 울려왔따. ' 부맹주..... 그가 돌아왔습니다. ' ' ......! ' 찰나, 태정공의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시며 어깨에 미미한 경련이 일었다. ' 자세히 말해보게, 그라니? ' ' 백노인의 말이 옳았습니다. 구중미인루는 군마천의 일부였고...... 암황대공, 그 자가 다시 돌아온 것입니다. ' ' 무, 무엇이..... 사제가? ' 부르르르! 태정공은 전신을 세차게 경련하며 자신도 모르게 버럭 경악의 외침을 터뜨리고 말았다. 청천벽력, 실로 그에게 있어 이보다 더 큰 충격이 어디 있겠는가? 꽈악.........! 허연 백발이 올올이 곤두서 하늘로 뻗치고 장미송이르 꺾었던 주먹을 으스러지 게 움켜잡았다. 그러자 금시, 주르륵........! 장미의 가시가 그의 손바닥을 파고 들어 뻘건 핏줄기가 팔목을 적시며 흘러내 렷다. 하지만 충격! 도대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은 것인가! 그는 가시가 지천으로 선바닥을 파고들고 자신의 피가 흘러 팔목을 적셨어도 그것을 깨닫지 모사고 있었다. 쿵.........! 천지가 한순간에 허물어지는 듯한 느낌이었으리라. ' 으........ 그래........ ' 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허탈한 듯한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 기어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딴 말이지. 사제. 급기야 네가........ ' 허연 서릿발같은 백미가 올올이 곤두선 아래 그의 노안에는 온갖 고뇌로 가득 찬 눈물이 괴였다. 하나 이내, 흐르는 누수를 보이고 싶지 않았던지 지그시 이를 악물며 눈을 허공으로 돌 렷다. 하늘, 몇덩이 부운이 덧없이 흐르고....... 덧없이 넓고 끝없는 창공이 거기 잇었다. 그리고 잠시간의 침묵이 흐른 뒤 태정공은 허허로운 실소를 흘렸다. ' 허허....... 좋네. 하면 그의동태는 어떠한가? ' ' 이끌고 온 검수들이 대략 천오백명..... 그밖에 당곡 및 육인의 깊이를 가늠 할 수 없는 심상찮은 고수들이 따르고 있습니다. ' 태정공은 부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 천 오백명! 적으면서도 가장 알찬 수효로군. 과연 무의 천재로 불리운 사제 담다. 한데 어떻던가? 그만한 기세면 이 대천왕성을 뒤덮을만 하던가? ' ' .......! ' 신비지성을 들려오지 않았다. ' 허허..... 알겠네. 그렇다면 곧 계획을 진행시키도록 하게. ' 게획! ' 알겠습니다. ' 신비인은 비로소 다시 말했다. ' 하온데 녀석을 보셨을 줄로 압니다. 마음에 차셨는지요? ' ' 헛헛...... 들고 말고! 그만한 재목이라면 장차 물미운영을 짊어지고도 남을 재목이었네. 허도가 사람을 제대로 본 것일세. ' ' 그러시다면 다행스런 일입니다. ' 한데 그때 무엇을 느꼈는가. 흠칫! 태정공의 안면근육이 미미한 경련을 일으켰다. < 사권 끝> [1740]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37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6/10 17:49 읽음 :1159 관련자료 없음 ------------------------------------------------------------------------------ 절 대 검 왕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 제 삼십칠 장 독부의 미소 태정공은 황급히 입을 열었다. ' 사람이 오고 있네. 그만 가보도록 하게. ' 암중인물도 깨달은 듯 급히 대답했다. '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 다음 순간, 스읏! 애초에 태정공이 장미를 꺾었던 부근에서 하나의 인영이 유령처럼 허공으 로 솟구쳐 사라지는 광경이 보였따. 이윽고, ' 성주........ ' 일성 청아한 음성이 울리며 소롯길 사이로 한 쌍의 남녀가 출현했다. 그들은 바로 소진설과 백의시비였다. 태정공은 재빨리 표정을 바꾸며 짐짓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 헛헛.... 누군가 했더니 바로 소현질이 아닌가? 그래 밤새 편히 쉬었는가? ' 소진설은 가볍께 미소지으며 포권일례를 보였다. ' 성주님의 덕분으로 팔자 없는 복록을 얻었씁니다. ' ' 헛헛....... 그렇다면 다행일세. 한데 여기엔 왜? 지존천웅각이 갑갑했던가? ' ' 그런 이유도 없진 않으나 실은 이만 하직 인사를 올리려고 합니다. ' ' 하직..... 인사? ' 순간 태정공의 만면에 얼떨떨한 기색이 떠올랐다. ' 무엇 때문인가? 무슨 불편한 점이라도? ' 소진설은 가볍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저었따. '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다만 분에 넘치는 행운이 거북할 뿐이지요. ' 하나 태정공은 소진설의 대답에서 금시 어색함을 읽어냈다. ' 으음, 소현질은 지금 나를 속이고 있군. ' 이어, 표정을 냉랭하게 굳히며 백의시비를 돌아보았다. ' 말해 보아라, 봉아, 무슨 일이 있었더냐? ' ' 실은....... ' 백의시비는 비로소 더듬더듬 삼천후가 소진설은 찾아왔던 일, 그리고 지존천 웅각이 난장판이 된 일 등을 소상히 설명했다. ' 무엇이........? ' 번쩍! 일순 태정공의 눈에서 격분에 찬 노기가 뿜어나왔다. ' 삼천후..... 이 몹쓸 놈들이.......! ' 바람도 없는데 허연 백미가 푸를 흔들렸따. 하나 곧 표정을 고치며 소진설을 향해 쓴 웃음을 지어 보였다. ' 헛헛..... 일이 그렇게 되었다면 모두가 내 불찰일세. 소현질의 많은 이해 가 있길 바라네. ' ' ........! ' 소진설 역시 씁쓸한 고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따. 태정공은 부드럽게 다시 말했다. ' 하나 그렇다고 소현질이 이대로 떠난다면 노부의 마음만 더욱 미안해지지 않겠나? 허허....... 그러니 소일만 더 쉬어가도록 하게. 마침 내일은 봉황여제 의 생일이니만큼 각 방면의 고인들도 오겠고 그들과 안면이나 익힐겸 해서 말일 세. ' 그러했다. 만약 소진설이 아무런 탈도 없이 대천왕성에서 나가려 한다면 태정공으로서도 어떤 부담감같은 것을 느낄 필요가 없었다. 하나 지금의 경우는 시비로 인해 가고자 하는 것이니 그의 미안함만 가중시키 지 않겠는가? 소진설은 내심 가볍게 탄식했다. ( 이쯤되면 거절할 수도 없다. 하긴 담형을 다시 찾으려면 봉황여제의 생일에 참석하는게 가장 빠른 방법이지. 그도 참석하겟다고 했으니...... ) 그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 성주님의 말씀에 따르겠습니다. 그럼 내일까지만 있기로 하지요. ' ' 잘 생각했네. 고마운 생각일세. ' 소진설은 태정공의 가슴에 얼마나 많은 한이 쌓여있는가를 잘 알고 있었다. ( 무엇이든지 도와드리고 싶다. 하나 내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 ) 한데 이때, ( 음? ) 소진설은 내심 가벼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피! 태정공의 손을 타고 연신 검붉은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지 않은가? ' 성주님, 그 손은 왜........? ' 일순 태정공의 안면에 다소 당황하는 빛이 어렸다. 비로소 자신의 손이 엉망이 되었음을 깨달았는가? 그는 짐짓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 헛헛..... 아닐세. 조금 전 장미를 꺾다 가시에 찔린 모양일세. '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건 가시에 찔린 정도가 아닌데.....? ) 하나 태정공은 그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 헛헛...... 자, 소현질, 이제 그만 불쾌한 마음을 떨쳐 버리고 함께 정원 이나 거닐도록 하세. ' 뛰따라 그는 황급히 소진설을 재촉하여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소진설은 더 이상 질문치 않고 그를 따르긴 했으나 아무래도 가슴 속에 의문 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동시, 가슴 속에서 원인모를 불안함이 엄습해들기 시작했다. ( 대천왕성........ 아직 확실히 드러나지 않았으나 분명 무엇인가 극히 심 상찮은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는게 분명하다! ) Χ Χ Χ 이 무렵, 대천왕성의 한곳 화려한 전각 속에서는 일단의 은밀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 었다. 위압감이 넘치는 태사의 속에 깊숙이 몸을 파묻고 있는 한 명의 흑의궁장미부 인! 그리고 그 앞에 조심스레 부복한 각기 다른 행색의 이십여 노소, 어떤 긴장된 공기가 소용돌이치고 있는 가운데 극히 은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다. 한데 태사의에 앉은 흑의궁장미부! 대체 그녀는 누구인가? 우물! 실로 상상을 불허하는 빼어난 자태를 지니고 있었다. 흡사 한 송이 활짝 만개한 흑장미를 방불케 하는 눈부신 미모...... 거기에 중년부인들만이 지닐 수 있농염함마저 있으니 더 말할 필요가 무엇 이겠는가? 이윽고 그녀가 입을 떼었다. ' 천변환마 누잠! ' 일순 조심스레 부복하고 있던 이십여 인 중에서 한 세모꼴의 눈을 지닌 음산 한 인상의 회의노인이 고개를 들며 대답했다. ' 기다리고 있었씁니다. 말씀하십시오. ' 흑의중년미부는 가볍게 턱을 까닥였다. ' 마침내 날짜가 다가왔다. 내일...... 본 여제의 오십칠회 생일..... 참석 자는 대체적으로 누구누구냐? ' 아아....... 여제, 실로 상상치 못할 칭호, 봉황여제!, 그렇다면 바로 이 흑의궁장미부가 대천왕성주 태정공의 처이며 현 대천왕성 의 실권을 한 손에 휘어잡고 있는 그 천하의 독부란 말인가? 천변환마 누잠은 조심스런 어조로 재빨리 대답했다. ' 우선 외객으로는 구파일방의 장문인들을 비롯한 강호십오천의 다수, 그 밖 에 몇몇 이름난 강호기사들이 올것 같습니다. 이는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을 줄로 압니다. ' ' .......! ' ' 그리고 내객으로는 본성 천팔백 중원분타의 각 제후들과 그밖의 수하들이 도착합니다. ' ' 호호..... 천팍백 천왕제후들? ' 봉황여제의 안면에 한겹 서릿발같은 살기가 깔렸다. ' 좋다! 흑심마유 사마현! ' 그러자, 이번에는 이십여 인 중간에 서 있던 사십여 세 가량의 약간 마른듯한 체구에 극히 사이한 기운을 풍기는 중년수사가 고개를 들었다. ' 흑심마유...... 하명 기다립니다. ' 흑심마유(黑心魔儒) 사마현(司馬賢)! 이 중년수사가 바로 그였단 말인가? 본래, 그는 사도제일뇌로 불리는 가공할 지모의 소유자로 백의천군자 우문허도와 함게 쌍벽을 이루는 두뇌의 소유자였다. 하나 별호가 말해주듯 심기가 극히 음유한 인물이며 지혜보다는 독랄한 음계 가 깊은 인물이었따. 봉황여제는 서릿발같은 살기가 도는 표정으로 날카롭게 질문했다. ' 그대는 본 여제에게 십년전 약속한 바 있다. 오늘날 본성의 제후들이 반기 를 들고 일어설 것이며 또한 그 일을 막을 수 있는 인물은 오직 그대뿐이라고! ' ' .......! ' ' 해서 당시 본 여제는 그대에게 놈들을 제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서 둘러 일을 착수하라고 일렀었지. ' ' .......! ' ' 그리고 십년....... 과연 오늘날 본성의 천팔백 분타가 반기를 들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그대가 나에게 약속한 기일도 닥쳐왔다. 일은 어떻게 되었느냐 ? ' ' 으흐흐...... ' 일순 사마현의 만면에 음산한 웃음이 떠올랐다. ' 구유백팔사관..... 그것이라면 여제께서는 조금도 염려하지 마십시오. 십 일천 이미 백팔사관은 완전히 완성되었으며 죽음의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남은 것은 오직 삼천후와 천팔백 천왕제후들...... 그 역도들을 그 곳에 쳐 넣는 일 뿐입니다. ' 실로 엄청난 말! 구유백팔사관! 그것이 무엇이길래? 봉황여제는 그제야 약간 살기를 거두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 좋다 하면 그 위력은 어느 정도냐? ' 흑심마유 사마현은 다시 음침한 괴소를 지었다. ' 흐흐흐..... 역시 조금도 염려하실 것 없습니다. 구유백팔사관..... 그곳 에는 속하 사마현의 모든 심혈을 쏟아부었으며. 설령 천신이 하강해 들어간다 해도 살아남을 수 없습륚디꼆. 천하 천팔백 천왕제후나 삼천후 정도쯤이야. 두고 보십시오. 놈들은 내일 그 지 옥의 관문 속에서 반기를 들려고 했던 것 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를 처절히 후회하며 죽어갈 것입니다. ' 실로 끔찍한 말, 그렇다면 구유백팔사관이란 바로 천팔백 천황제후 등 봉황역제에게 반기를 든 천하인들을 모조리 제거하기 위해 만든 죽음의 기관이란 뜻이 아닌가? 봉황여제의 만면에 서린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 진정 수고했다. 그렇다면 구유백팔사관의 생문은? ' ' 전혀 없습니다. 모조리 사문만 깔려 있습니다. 따라서 누구도 살아나갈 수 없으며..... 설령 살아나온다 해도 엄청난 공력의 손사으로 인해 식은죽 먹기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 ' 매우 좋다! ' 봉황여제는 무릎을 쳤다. 뒤따라 섬칫한 웃음이 사위에 뿌려졌다. ' 호호.... 모두들 들어라. 내일 본 여제의 오십칠회 생일에는 본성의 창건 이래 가장 큰 잔치를 벌인다. ' ' ........! ' ' 두 눈에서 악독한 살광이 줄기줄기 뿜어나오기 시작했다. ' 반도들에게는 죽음의 제전을! 그리고 지금껏 본좌를 충심으로 받든 인물들 에게는 만관의 녹과 승급의 잔치를 베풀리라! ' 순간, 부복하고 있던 인물들의 안면에 하나같이 득의의 빛이 어렸다. ' 여제의 은전에 감사드립니다. ' 그들은 일제히 대갈성을 터뜨리며 부복지례를 취했다. 진정 무서운 일, 구유백팔사관! 그리고 순식간에 장내에는 숨통을 파고드는 끔찍한 살기가 치솟고 하늘을 찌 르며 등천하기 시작했으니........ 무림풍운! 이렇게 저 가공할 피의 대폭풍은 일각일각 숨가쁘게 닥쳐오고 있는 것이었다. 대천왕성, 끝이 없을 듯 광활한 무림대성역을 에워싸고.......... [1741]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38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6/10 17:49 읽음 : 864 관련자료 없음 ------------------------------------------------------------------------------ 절 대 검 왕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 제 삼십팔 장 모여드는 군웅들 여명! 둥둥둥둥! 힘차게 새벽공기를 깨뜨리는 북소리와 함께 대천왕성의 아침이 밝아오고 있 엇다. 대명홍무 사십칠년 유월초이래, 이날, 대천왕성은 온통 축제분위기에 들떠 매우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곳곳에는 기뿔 희자가 쓰인 홍등금단이 걸리고 요란스러운 웃음이 터지는 등 ....... 그렇다. 봉황여제! 바로 이날은 대천왕성의 제이인자로 실질적인 대권을 장악한 그녀의 제 오십 칠회 생일이 되는 것이었다. 퍼엉......... 퍼퍼퍼--------퍼엉-------------! 날이 밝기 무섭게 요란하게 터져오르는 폭죽소리, 각게 각 방면의 기인재사들이 꼬리를 잇고 속속 대천왕성으로 몰려들고 있 었다. 십년 전부터, 봉황여제는 자신의 생일이 되면 천하각파의 영웅들을 초빙하여 성대한 연회 를 배풀어 왔따. 다라서 어찌보면 이 날은 천하무림의 축제가 되는 것이나 진배없었다. 그러나 음모........ 그 속에는 실로 상상을 불허하는 가공할 악마의 독계와 짙은 피내음을 풍기 는 음모가 숨쉬고 있었으니........ 하늘마저 이 불길함을 더해주는 듯 동녘에는 피같은 홍운을 드리우고 있었 다. Χ Χ Χ 대전, ' 하하하...... 황보형, 이게 얼마만이오? ' ' 반갑소이다, 후형! ' 왁자지껄 사위가 뒤흔들리는 폭소가 터지는 가운데 이제 겨우 진시가 약간 넘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는 벌써 팔백여 명을 넘어서는 인물들이 도착 해 있었다. 그리고, 이제 막 도착해 새로이 대전에 들어서는 인물들은 저마다 혀를 내둘렀다. ' 대단하다! 천하에 이토록 엄청난 규모의 대전을 세울 수 있었다니...... ' ' 와아.......! ' ' 과연 대천왕성이다! ' 그렇다. 봉황여제가 십년을 두고 육만 명의 장인을 동원하여 세웠다고 했던가? 오늘의 그녀의 연회가 열리기로 예정된 이 대전, 실로 그 규모는 보는 이의 기가 질릴 정도로 어머어마한 것이었다. 넓이만 따져도 족히 일만평은 넘을 듯했고, 정면의 태사의를 위주로 흡사 의회당을 연상케 하리만치 긴 회랑이 반월을 그 리며 겹겹이 자리하고 있었다. 더구나, 모든 장식들은 하나같이 그 가치를 따질 수조차 없을 정도로 희귀한 흑요석 과 벽청빛 대리석으로 이루어졌으니........ 진정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와 괄목할 화려함을 동반한 대전이었던 것이다. 이대, ' 와아아........! ' ' 오오..... 봉황여제! ' ' 태정공이 오셨다! ' 대전 내에 문득 사위를 허물어뜨릴 듯한 요란한 함성과 갈채, 그리고 탄성이 빗발치듯 한순간에 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막 군웅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들어서고 있는 한 회의노인, 그렇다! 태정공! 그는 분명히 이 대천왕성의 절대자이며 중원십팔만리 최대의 노웅주인 태정 공이 아닌가? 옆에는 청의를 산뜻하게 차려입은 소진설이 조용히 따르고 있었다. Χ Χ Χ 봉황여제, 이 시각 그녀는 자신의 처소에서 사치의 극에 이른 몸단장을 하고 있었다. 등뒤에는 사도제일뇌 흑심마유 사마현이 음산한 눈으로 그녀를 지켜보고 있 었다. 이윽고, 그가 스산한 웃음과 함께 입을 열었다. ' 흐흐흐.... 누이, 정말 아름답소! 오늘따라 누이의 경인지색이 한층 더 빛 을 발하는 듯 하구려. ' 누이----------? 실로 놀랄 발언이 아닌가! 대천왕성주 태정공의 처이자 성내의 대권을 장악하고 있는 그녀에게 감히 누 이라는 표현을 서슴치 않고 하다니........ 게다가 이곳은 그녀의 운밀한 구중심처, 지난 낮 여러 인물들이 모였던 대천퀮에서 보였떤 태도와는 전혀 상반된 행 동 이었으니......... 하나 어쨌든 칭찬을 받아 기분이 좋아진 것일까? 봉황여제의 입가에 달콤한 웃음이 떠올랐다. 하나 말만큼은 쏘아붙이고 있었다. ' 훙! 당신은 또 내입에 발린 소리르 하는군퀮. ' 당신? 사며현은 더욱 끈적하게 미소를 지었다. ' 흐흐흣....... 정말이오. 입에 발린 소리는 절대 아니오. ' 이어 그는 슬며시 다가가 그녀의 어께를 감싸 안았다. ' 흐흐흐..... 한데 도대체 어찌할 작정이오? 내 누이를 연모하여 견마지로 를 다한지 벌써 십년이 넘지 않았소? ' ' 흥! ' 봉황여제는 샐쭉 사마현을 쏘아보았따. ' 그래서 당신은 내 모든 것을 가지지 않았던가요? 한데 더 무엇을 바라죠? ' ----------- 나의 모든 것을 가지 않았느냐? 이 말,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사마현은 징그럽게 괴소지었다. ' 흐흐흐......... 그렇소. 하지만 그것은 누이의 몸과 은밀한 내연의 정사 이었을뿐, 그밖에 아무것도 아니질 않소? ' 오오, 진정 신의 저주를 받아 마썊할 음부탕부들! 그렇다면 그들은 십년 전부터 천하인의 눈을 속여가며 육체관계를 맺어왔다 는 뜻이 아닌가? 사마현은 탐욕스런 시선으로 그녀의 몸매를 감상하며 입을 열었다. ' 나는 그것이 싫은 것이오. 도대체 우리의 이런 관계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 이며, 또한 태정공 그 썩어죽을 늙은이는 언제까지 저렇게 방치해둘 작정이오? ' 순간적으로 봉황여제의 안면이 굳어졌다. ' 그러나 달리 무슨 마땅한 방안도 없지 않은가요? 혹 당신에게 무슨 묘책이 라도? ' 번쩍! 사마현의 눈에 스산한 살광이 이글거렸다. ' 그렇소! 기회는 아주 좋소! ' ' ........? ' ' 어차피 그 늙은이는 제거해야할 장애물이고 우리는 오늘 눈의 가시같았던 삼천후등 천팔백 제후들을 모조리 몰살기킬 계획을 가지고 있소! 그런즉 이 기회를 이용하여 아예 그 늙은이까지 없애 버리는게 어떻소? ' 바르르........ 봉황여제의 어깨가 가늘게 떨렸다. ' 하나 그렇게 되면...... 천하인들 모두가 손가락질을 하며 침을 뱉을텐데. ' ' 그까짓게 무슨 대수요? 어차피 삼천후 등을 제거한다 해도 모든게 끝나는건 아니지 않소? 분명 놈들을 추종해온 수하들이 일어설 것이고 놈들을 막자면 무림에는 삼백년 이래 처음으로 무서운 피바람이 몰아쳐 올터. 흐흐흐.... 따 라서 내 생각은 이렇소. ' 그는 마른 입술을 축이며 말을 이었다. ' 한 번 칼을 든 바에야 철저히 대수술을 하자는 것이오. 오늘 이 기회를 빌 어 조무라기들을 모조리 생매장시킨 뒤 아예 무림천지를 재정리하는 것이오. 그래서 놈들을 복종하고 싶지 않아도 복종하게 만드는 것이오. ' 진정 악독한 악마의 치떨리는 소리가 아닌가? --------- 천하를 재정리한다! 제아무리 전무후무한 독부 봉황여제라 해도 이 순간 만큼은 살이 떨리지 않 을 수 없었다. ' 그러나 만약 실패라도 하는 날이면....... ' 창백하게 질린 낯빛으로 그녀는 반문했다. 하나 사마현은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음험하게 고개를 저었다. ' 그 점은 안심해도 좋을 것이오. 나 흑심마유....... 지금껏 단 한 번도 실 패한적이 없었소. 게다가 구유백팔사관은 내 손수 설계한 것이나 내 스스로 들어가도 살아날 가망이 전혀 없는 죽음의 절동이오. 누이는 나를 믿으시오. ' 확실한 신념으로 가득찬 음성, 봉황여제는 비로소 안도의 빛을 띠었다. 그리곤 질끈 입술을 깨물며 급기야 표독하게 대답하고 말았다. ' 좋아요. 어차피 모함일 바에야...... 당신을 믿겠어요! ' ' 흐흐흣..... 참으로 현명한 결단이오. ' 이대, 밖에서 급박한 보고성이 들려왔다. ' 여제시여! 구대문파의 장문인과 개방의 방주께서 당도하셨습니다! ' 구대문파의 장문인과 개방방주! ' 그리고 강호십오천중 칠인과 녹영회주인 칠해비연 백교홍 소저께서도 수 하들을 이끌고 막 당도하셨습니다. ' 강호십오천의 칠인과 녹영희주--------! 실로 괄목할 인물들이 아닌가? 봉황여제의 표독한 눈에 살기가 서렸다. ' 강호십오천의 칠인은 누구 누구더냐? ' ' 천외쌍마의 혈영인마, 무림삼왕중 사왕, 그리고 우내사잔의 혈농, 강호오 괴의 방랑협괴, 색인색괴, 강호상괴, 주천노괴 등입니다. ' ' 그밖에 또 다른 인물은? ' ' 극히 섬기기 어려운 세 분의 이인들이 함께 오셨습니다. 지난 사년 이래 성주님의 공봉으로 지존천웅각에 모셨던 만가생불 수암 백공선사와 개왕, 그 리고 천인수라 염공우, 그들입니다. ' 순간, 봉황여제의 만면에 흠칫하는 기색이 스쳤다. ' 천인수라 염공우와 이인........ 그들이 어째서? ' 실로 무슨 경악실색할 이름들인가? 개왕! 수암 백공선사! 천인수라 염공우! 한결같이 한 세대 전의 천하를 풍미한 개세고인들.......! 하나 사마현의 얼굴에는 오히려 흡족한 웃음이 어렸다. ' 차라리 잘됐군. 이 기회에 깡그리 쳐죽여 후환을 없애는게 우리로서는 다 행이지 않소! ' 이어, 박을 향해 가볍게 외쳤다. ' 알겠다. 곧 여제께서 납신다고 일러라! ' 표정에는 여전히 자신감이 넘치고 있었따. 기막힐 노릇, 이것은 전대기인이고 뭐고 도무지 안중에도 없다는 태도인 것이다. 도대체 구유백팔사관이라는게 얼마나 통천가공스런 것이기에. [1742]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39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6/10 17:50 읽음 : 874 관련자료 없음 ------------------------------------------------------------------------------ 절 대 검 왕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 제 삼십구 장 신성과 거성 대전, 각 방면에서 모여든 군웅들은 지축이 뒤흔들릴 정도로 열광하고 있었다. ' 와아아-------! ' ' 강호십오천이다! ' ' 아아...... 백공선사! ' ' 천인수라 염공우........! ' 그렇다. 소진설에게 있어서는 별로 대단할게 없는 존재인지는 모르겠으되 군웅들에 게 있어서는 실로 너무도 엄청난 거물급 요인들인 것이었으니...... 구대문파의 장문인, 소림의 천법선사, 무당의 능허자, 곤륜의 불운사태, 아미의 요인신니, 화산 의 무적혈장 유소백, 종남의 헌원일주검 남궁천자, 천산의 사자신검 구자헌, 점창의 일원도인, 장백의 천행신객, 그리고 강호십오천 천외쌍마의 혈영인마, 무림삼왕의 무림사왕. 우내사잔의 혈농, 강호오괴의 방랑협괴 담사군, 색인색괴 헌원광, 강호상괴, 주천노괴, 더더욱 한 세대 전 배분의 세 광세기인들, 개왕, 천인수라 염공퀮, 수암 백공선사, 이 경액실색할 인물들은 영원한 중원무림의 자랑이요, 대종사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 와아....... ' 연신 터져 나오는 함성, 그들은 이 속에서 태정공과 수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 헛헛헛...... 동우들, 정말 오랜만이오! ' 태정공의 만면에는 한껏 밝은 웃음이 피어 올랐다. ' 어서들 자리에 앉으시지요? ' 이어, 소진서렁게꾿 그들을 하나하나 소개하기 시작했다. ' 헛헛...... 소현질, 인사하게. 우선 이분이 소림의 전대 장문인이시며 만가생불로 천하 무림의 공경을 받으시는 백공선사님이시네. ' ' .........! ' 수암 백공선사, 그는 백 오십이 넘는 고령임에도 겉으로는 칠십여 세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 앗다. 불그스름한 혈색넘치는 만면에 홍라사 가사를 걸치고 한손으로 호두알만한 염 주를 굴리고 있었다. ( 으음..... 놀랍다. 바로 이 노승이 소림사상 가장 뛰어난 기승이란 말인가? ) 소진설은 가벼운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황급히 포권지례를 취했다. ' 말학후진 소진설이 노선사님을 뵈옵니다. ' 일순, 수암 백공선사의 얼굴에 자비로운 미소가 잔잔히 파도처럼 흩어졌다. ' 헛헛....... 아미타불, 빈승 소시주를 만나 반갑네. ' 두어번 고개를 끄덕여 묵례를 보냈다. 하나 그 담담한 행동 속에서, 소진설이 그를 대하여 놀란듯이 백오십 고령의 천하고승도 내심으로는 감 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 아미타불...... 진정 놀랍다. 이 소시주...... 분명 일신에 절학을 숨긴 고수일텐대 두 눈에는 조금의 안광도 없으니 이는 필시 반박귀진의 경지임에 틀림없으리라. 더욱이 서기가 안으로 갈무리되었고 태산보다 높은 잠력이 저 ㎉바닥에 대해처럼 깔려있으니....... 오오, 이는 곧 불세출한 천세의 영웅이 로다........ 틀림없다! 노납의 눈이 잘못된게 아니라면 이 소시주는 장차 천하의 군이 되리라! ) 격찬, 실로 그가 이토록 탄백해본 적이 또 있던가? 태정공은 이때 빠르게 소개를 계속해 가고 있었다. ' 헛헛...... 그리고 이 분은 역시 개방의 전대방주이시며 현 개방 최고의 신분을 지니신 십결개방대백 개왕...... ' 소진설은 다시 정중히 포권지례를 취했다. ' ' 노선배님을 뵈옵니다. 소진설이라 합니다. ' 개왕! 그는 오통 때가 덕지덕지 묻고 수천 번도 더 꿰맨 듯한 새까만 파의를입은 노걸인 이었다. 흡사 삼국시대의 장비를 연상케하는 고습도치 수염의 위맹한 풍도! 그의 고리눈에 번쩍 놀라움의 불길이 튀었다. ' 오오..... 그렇다면 바로 소형제가 요근래에 천예검왕자라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소진설이란 말인가? ' 이어, 그는 입을 찢어지게 볼리며 천둥처럼 광렬한 홍소를 터뜨렸다. ' 핫핫핫........ 참으로 반갑네. 이렇게 만났으니 앞으로는 풍개라고 부르 게. ' 덥석 소진설의 손을 잡았다. ' 후배가 어찌 감히....... ' 소진설은 쑥스런 표정을 지으며 슬쩍 얼굴을 붉혔다. 언뜻, 개왕의 눈 속 깊은 곳에 한가닥 놀라움의 빛이 서렸다. ( 이녀석 봐라? 본개의 오성 진력이 담긴 웃음소리를 듣고도 태연자약하다 니. ) 확실히 그렇다. 그가 터뜨린 웃음소리, 그 엄청난 대소성에 못이겨 가까이에 있던 약 이삼십명의 인물들이 하얗게 질 린 얼굴로 고통스러워 하지 않는가? ( 과연 제법이군! ) 개왕은 내심 입맛을 쩝쩝 다셨다. 태정공은 다시 그 옆의 인물을 가리켰다. ' 헛헛........ 그리고 이분께선 당금무림의 유일한 정통 사도문중의 제일웅 주 천인수라 염공우, 염대옹주이시네. ' 찰나, ( 천인수라 염공우! ) 소진설은 그만 가슴이 철렁 주저앉는 충격을 받고 말았다. ( 그렇다면 이 평범한 중년인이 바로 소멸되어 가는 정통 사도문중의 불세 영웅 천인수라....... ) 그러했다. 도저히 놀라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노릇! 천인수라 염공우! 그는 당금무림의 가장 위대한 고수중 한 명이며 지금은 유명무실하되 삼백 년전, 대천왕성이 서기 전 정통배도와 어깨를 나란히 견주었던 흑도무림의 명실상부한 대종사였다. 그야말로 일성 사자후에 구주팔황이 뒤집히는........ 하나, 당세에 이르러 대천왕성이 일어서고 무림백도가 부흥하자 흑도무림은 나날이 쇄락해졌다. 대문에 사도대종사람 엄청난 광명도 황혼 속에 저물어가고 있었다. 하나, 천인수라 염공우! 이 위대한 무인의 이름은 아직도 전 사도무림의 염원 속에 희미한 잔영을 뿌 리고 있었다. 무림의 마지막 사도대종사로서...... 한데 지금 소진설의 눈에 비친 이 위대한 종사의 모습은 어떤가? 그저 남루한 한 벌의 장포를 걸치고 어딘지 조금 서글퍼 보이는 온화한 미소 를 머금은 평범한 중년인일 뿐이지 않은가? ( 믿어지지 않는다! 더구나 그의 나이는 백공선사와 같이 백 오십에 가까운 고령일텐데 아직도 사십 세 정도밖에 되어 보이지 않으니..... ) 소진설은 그만 기가 콱 질렸다. 하나 내색하지 않고 급히 모든 예를 다하여 포권을 취했다. ' 대종사님의 위대하신 존명...... 익히 우러러 들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뵙 게 되어 삼생의 영광입니다. ' 일순, 빤짝....... 천인수라 염공우의 눈에 미미한 격동의 빛이 스쳤다. ' 허허....... 아직도 노부를 대정사라 불러주는 인물이 있는가? ' ' ......! ' 어딘지 모르게 허전해 보이는 웃음과 그 음성, 소진설은 순간 가슴이 뭉클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염공우는 그런 소진설을 부드럽게 찬찬히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 헛헛.... 나 천인수라 염공우, 소형제의 그 성의 오랫동안 기억하겠다. ' 오오, 그 기도! ( 역시 사도제일웅주의 모습임에 틀림없다. 비록고 쇠락한 문벌이긴 했어도 저 뛰어난 기상을 누구와 감히 비견할까? ) 소진설은 그를 다시 한 번 우러러 보고 이썽캚다. 이대, 태정공은 다시 눈을 돌려 개왕, 백공선사, 그리고 천인수라 염공우의 뒤켠에 공손히 시립하고 있는 각기 다른 행색의 십인을 가리켰다. ' 허허..... 소현질, 저분들이 바로 당금무림의 태산북두이신 구파일방의 장 문인들이시네. ' 그렇다. 소림장교 천법선사를 위시한 십인의 거물급 인사들. 그들은 다름아닌 당금 십대문파의 지존급 인물들이었으니...... 하나 아쉬운 것은, 이 자리에 사도대종사인 천인수라 염공우와 백공선사, 개왕등의 절대기인들 이 있는 까닭에 그들이 약간 빛을 잃은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하되 아랑곳 없이 소진설은 그들에게도 깍듯이 예의를 보이고 있었다. ' 불초 후배 소진설이 열분 지존들을 뵈옵니다. ' ' .......! ' 그러나 꿀먹은 벙어리, 그들은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염공우 등의 눈치를 살피고 두어번씩 고개를 끄 덕여 반가움을 표시했을 뿐이었다. ( 젠장........ ) 개중에는 입이 근질근질한지 노골적으로 입이 둥둥 부어오른 채 원망어린 시 선으로 개왕을 쳐다보는 사람도 있었다. 개방의 당금 방주로 있는 칠지신궁 동패! 바로 그 인물이었다. ( 후후...... 그렇겠지. 말을 하고 싶어도 이들은 모두 구파일방의 전대 장문 인이거나 대고인들이니........ ) 소진설은 그 심정을 깨닫고 내심 실소를 지었따. 이윽고, 태정공은 다시 눈을 돌려 이번에는 한칸 의석을 격하고 개왕 등과 나란히 앉은 역시 각기 다른 차림을 한 다섯 인물들을 가리켰다. ' 헛헛...... 그럼 끝으로 이분들을 소개하겠네. 이분들은..... ' 하나 바로 그때였다. ' 핫핫..... 아닙니다. 그들은 후배가 소개하도록 하지요. ' 돌연 사위가 쩌렁쩌렁 울리는 대소가 터지며 태정공의 말을 가로막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너무도 귀에 익은 호탕한 그 웃음! 일순, 소진설은 저윽이 놀라 대소성이 울린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 아아.......! ' 동시 자신도 모르게 나직한 탄성을 토했다. 그곳, 대체 언제 출현했는가? 대소성의 주인은 각기 백의와 흑의를 가뿐히 차려입은 삼십세 가량의 청년들 이었는데 그들은 분명 방랑협괴 담사군과 색인색괴 헌원광이 아닌가? 소진설이 그토록 발이 닳게 찾아 헤맸던....... ' 다...... 담대형! ' 소진설은 순간 반가움과 의아함이 함께 난마처럼 뇌리 위로 치솟았다. ' 도대체 어찌된 일입니까? ' ' 허헛..... 내 광에게 들었따. 나를 찾아 구중미인루까지 갔었다고? ' 담사군은 호방한 웃음을 흘리며 빠르게 소진설 앞으로 다가왔다. ' 실은 좀 복잠한 일이 있었지. 하나 말하자면 길어지니 자세한 이야기는 차 후에 하도록 하자! ' ' .......? ' 소진설은 더욱 어리둥절한 심정이 되었다. 그대, ' 그보다 먼저 내게 우형의 형제들을 소개시켜 주겠다. ' 담사군은 소진설로 하여금 숨돌릴 겨를도 주지 않고 재빨리 애초 태정공이 가 리켯던 인물들 중 가장 좌측의 인물을 가리켰다. 한데, 담사군이 가리킨 인물...... 일신에 피처럼 검붉은 혈의를 걸치고 약간 여윈듯한 계피학발에 길게 찢어진 섬뜩한 눈매를 지닌 육순의 노인, 언듯 보아서는 극히 사악한 인물인것 같으나 전신에서 혹독하게 풍기는 살기 속에는 뜻밖에도 훈훈한 온기가 함께 감돌고 있었다. ( 으음....... 그래, 아까부터 예의주시하고 있었지. 누군지는 확실히 모르나 실로 무서운 고수임에 틀림없다. ) 소진설은 내심 이 괴이한 분위기의 노인에게 부쩍 호기심이 일었다. 이윽고 담사군의 말문이 떨어졌다. ' 인사해라, 소소제. 이분이 우리 강호십오천의 둘째 형님이신 혈영인마 혈이 대형이시다. ' 순간, ( 혈영인마! ) 소진설은 그만 천인수라 염공우에 이어 두번째로 가슴이 내려앉고 말았다. 혈영인마! 이 도 무슨 통천가공할 이름이란 말인가? 강호십오천!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혈영인마라면 백의천군자 우문허도에 이은 천외쌍마중 일인이며 당금 무림을 경동시키는 일대고수, 도한, 인품에서 우문허도를 흠모해 이인자로 물러섰으나 무공면에서는 오히려 한 수 이상 앞서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었따. ( 그럴 수가...... 이 인물이 바로....... ) 소진설은 실로 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어, 황망히 포권일례를 취했다. ' 후배 소진설이 노선배님께 인사드립니다. ' 일순, 혈영인마의 두 눈에 은근한 웃음이 서렸다. ' 흐흐....... 소진설이라 했나? 풍문에 이름은 익히 들었따. 그리고 사군을 형이라고 부르니 나도 혈이대형이라고 불러라. ' 만족스러운 음성, ( 보기와는 다르다! ) 소진설은 이 한 마디로 급격히 그가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 그렇게 받들겠습니다. 혈이대형! ' 밝게 웃으며 다시 한 번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일례를 보였다. ' 흐흐..... 녀석...... ' 혈영인마의 입꼬리에 더욱 만족한 미소가 잡혔다. 담사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이번에는 그 옆자리의 흑의노인을 가리켰 다. 나이는 대략 혈영인마와 비슷한 육순가량, 오척의 작달막한 체구와 절반풺 벗겨진 빛나는 대머리, 그리고 주먹만한 감자코가 특징인 듯한 인물이었다. 일견해도 극히 장난기가 심한 어린아이같은 인상이었다. ' 이분 역시 우리 강호십오천의 다섯 번째 서열에 계신 무림상왕중 사왕 전 삼, 전대오형이시다! ' ( 무림사왕 전삼.......! ) 소진설은 거듭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무림사왕 전삼! 이 역시 혈영인마에 버금가는 강호십오천 중 서열 오위에 올라있는 인물이 아닌가? ' 허허..... 소소제, 그럼 나도 자네에게 전오대형일 수 밖에 없지. 앞으로 잘 사귀어 보자. ' 그는 벅겨진 앞이마를 슬슬 어루만지며 흐물흐물하게 미소지었다. 담사군은 또 그 옆의 한 마의노인을 가리켰다. 전체적으로 온화한 인상을 지녔으나 흡사 두 눈에서 심상까지 파헤칠듯 섬 칫한 안광이 쏟아져 나오는 인물, 그는 담사군이 자신을 가리키는 즉시 먼저 입을 열었다. ' 조부는 우내사잔의 둘재 혈농이라 한다. 앞으로 농대팔형으로 불러라. ' 흡사 삭도로 뼈를 발라 내는 듯 냉혹한 음성, ( 이....... 이 노인이 바로 강호십오천 중 피의 상징이라 불리우는 우내사 잔의 혈농! ) 소진설은 몸서리가 쳐짐을 금치 못했다. 그렇다. 혈농! 우내 사잔......... 그들은 곧 강호십오천 중 가장 살기가 높고 손속이 지독한 인물들이 아니었 던가? 오죽했으면 천하에 이런 노래까지 퍼져 있겠는가? ---------- 영거지옥 막회염라, ---------- 영회염라 막동사잔.......! 곧 지옥에 갈지라도 염라만은 피할것이며, 차라리 그 염라를 만날지언정 사 잔은 결코 건드리지 말라는 듯........ 그리고 그 옆의 인물, ' 핫핫..... 소소제는 술을 좋아하는가/ 우형은 사군과 같은 강호외괴의 하 나인 주천노괴라 한다. ' 주천노괴! 술울 마시는데 있어서는 단연 무적이며 설사 귀신이 나타난다 해도 당할 수 없다고 알려진 인물이었다. 엉망으로 헝클어진 봉두난발의 머리에 손에는 큼직한 술호로를 들고 그 말 을 입증이라도 하듯 벌컥벌컥 술을 물처럼 들이키고 있었다. 소진설은 빙긋이 미소지었다. ' 앞으로 대형으로 모시겠습니다. 하나 소제는 별로 술을 즐기지 않습니다. ' 벌컥...... 주천노괴는 다시 한 모금 술을 들이켰다. ' 크으..... 좋다! 하하..... 그러나 우형과 친하다 보면 자연 좋아하게 될 것이다. ' ( 정말 그럴까? ) 소진설은 내심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한데, �{으로 막 그의 옆자리에 앉아 있는 인물을 봤을 때였다. ( 음? ) 소진설은 얼떨떨해지며 눈을 부릅뜨고 말았다. 노인, 얼핏 보아서도 극히 심술궂은 만면에 얌체스러운 염소수염을 달랑 기르고 잇다. 대체 누구인가? ' 다...... 당신은 강호상괴! ' 소진설은 자신도 모르게 경호성을 토했다. 그렇다. 회의노인, 그는 바로 제남성의 저잣거리에서 만난바 있던 괴노 강호상괴가 아닌가? 소진설에게 검성원조의 삼백육십십자혈흔검경을 열 냥에 팔아넘겼던 노인, 그는 소진설이 자신을 알아보자 대뜸 오만상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 놈, 아직도 잊지 않았군! 그래 바로 상대힙일형 이시다! ' 소진설은 득의만면했다. ' 정말 반갑습니다. 그간 별래무양 하셨습니까? 상대십일형? ' 강호상과는 여전히 오만상을 다 찡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 음, 물론 만수무강이야 하셨지. 그간 몹시 가슴이 아팠다. ' 가슴? 소진설은 어리둥절했다. ' 그것은 왜였죠? ' ' 바로 네놈에게 장사를 잘못했기 때문이지. 듣자는 너는 우형에게서 산 물 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던데? ' ' 아......! ' 소진설은 비로소 내막을 깨닫고 파안대소를 터뜨렸다. ' 하하...... 그렇습니다. 검성원조의 무공을 얻음과 동시에 또 그것을 은자 오만냥 정도로 다시 팔아 넘겼지요. ' ' 끄응.....! ' 강호상괴는 답답한 신음을 발했다. ( 제길..... 그렇다면 역시 사군의 말이 사실이었나 보군. 천하의 상괴인 내 가 그런 엉뚱한 실수를 하다니....... ) 낭패한 심정, 소진설은 내막을 알면서도 짐짓 모르는 척 계속 웃음을 터뜨렸다. ' 핫핫...... 최고의 물건을 최저가에 판다! 확실히 상대십일형의 상술은 놀 라운 것이었지요. 한데 이번엔 또 무엇을 파실게 없습니까? ' 강호상과는 대뜸 눈을 불라렸다. ' 없다, 없어! 고얀 녀석, 잘먹고 잘 살아라! ' ' 헛헛...... ' 소진설은 배꼽을 움켜잡았따. 뿐만 아니라 내막을 아는 몇몇 인물들도 일제히 폭소를 터뜨렸다. 한데 이대, 도연 옆에서 은방울 소리처럼 짤랑짤랑한 옥음이 퍼지며 약 십여 명의 인물 들이 다가섰다. ' 호호...... 태정공 할아버지, 무엇이 그리 즐거우시죠? ' ( 태........ 태정공 할아버지? ) 소진설은 어리둥절한 심정으로 소리가 들리는 지점으로 눈길을 옮겼다. 동시, '.......! ' 그는 짤막한 탄성을 터뜨렸다. 눈이 환하게 밝아지는 듯한 느낌, 그렇다. 음성의 주인은 뜻밖에도 약 십육칠세 가량의 녹의소녀였다. 칠흑같이 검고 윤기 흐르는 긴 머리채를 두 갈래로 땋아 양 어깨 위로 내려뜨 리고 백옥같이 흰 치아를 내보이며 눈부시가 미소짓고 있는 녹의소녀, 그 배어난 용모는 실로 세상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절세적인 것이었다. 추수같은 눈동자에, 매혹적인 입술가에는 두 점의 보조개가 황홀하게 패여 있었다. 한데, 무척이나 고귀한 신분을 지니고 이쓴륚 듯 그녀의 뒤에는 범상찮은 기도의 십 여 인물들이 공손히 시립해 있었다. 태정공의 만면에 즉시 환한 웃음이 피어 올랐다. ' 헛헛..... 누군가 했더니 교홍, 네가 올 줄은 몰랐구나. ' ' 피이....... ' 녹의소녀의 입술이 삐죽했다. ' 할아버지께서는 홍아가 오지 않았어야 옳다는 것처럼 말씀하시는군요? ' ' 그럴리가 있겠느냐? 그동안 이 할아비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 태정공은 껄껄 웃다가 시선을 돌려 소진설을 응시했다. ' 어멀든 인사나 나누도록 해라. 이쪽은 근자에 북혈마문을 붕괴시키고 천하 에 대명을 떨치는 천예검왕자 소진설, 소현질....... ' 녹의소녀는 비로소 상큼 추수같은 눈망울을 돌려 소진설을 바라보았다. 동시, ( 어머........! ) 무엇을 느낀 것인가? 녹의소녀는 두 눈을 휘둥그렇케 뜨며 나직한 경탄성을 발하고 말았다. ( 진정 빼어난 웅자를 지녔다. 세상에 이렇게 준수한 애가 있었나? ) 태정공은 흡족한 표정으로 소개를 계속했다. ' 헛헛...... 그리고 소현질, 이쪽은 당금 녹림최대의 방파인 녹영회의 회 주 칠해비연 백교홍일세! ' 순간, ( 이 조그만 계집아이가 녹영회주? ) 소진설은 다시 한 번 경악을 금할 수 없었따. 그렇다. 녹영회주! 그것은 실로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 아닌가? 본래, 녹영회란 십대문파와 오깨를 나란히 하며 칠해를 휘어잡고 구주를 진동시키 는 대녹림의 최대최강이라 할 수 있는 방파였다. 이백년 전 녹림이 낳은 가장 위대한 영웅 철심수사 백후천이 난잡했던 녹림 계를 하나로 통합시킨 이래 지금껏 녹림무림을 이끌어온........ 소진설은 무림에 나온 이래 귀가 따갑도록 녹영회에 대해 들은 바가 있었다. 한데, 금시초문.......... 이제 겨우 십육칠세에 불과한 소녀가 녹영회의 회주라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대, 어리둥절해 있는 소진설의 귓전에 담사군의 전음이 들려왔다. ' 기아하게 생각할 것 없다. 원래 녹영회의 회주는 쌍륜패천 백무기였으나 육개월 전 운기행공 중 주화입마에 걸려 하반신을 쓰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의 딸인 백소저가 녹영회주가 된 것이다. 후후...... 내가 보기에 나이도 비슷하고 잘 어울리는 듯 하니 잘 사귀어 보라. ' 그랬었던가? 소진설은 비로소 모든 것을 깨닫고 비윽레 미소지었다. ' 교홍이라고 했지? 나는 소진설이라고 한다. ' 일순, ( 뭐....... 뭐라고? 했지? 한다? ) 백교홍의 커다란 두 눈에 얼떨떨한 빛이 서렸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비슷한 연배의 나이라고는 하나 자신은 일개 방파의 지존이 아닌가? 한데 소진설은 대뜸 한다는게 반말이었으니........ 아니나 다를까? 소진설의 이런 태도에 그녀의 등뒤에 시립하고 있던 한 황의노인이 불만어 린 표정으로 노후를 터뜨렸다. ' 말조심하시오, 소협! ' 그러자, 번------------쩍! 묵묵히 침묵을 지키고 있던 우내사잔 중의 혈농이 당장 두 눈에 섬뜩한 살기 를 듸우며 입을 열었다. ' 왜, 본인의 아우가 반말을 한다해서 불만이라도 있단 말이냐, 추면인도? ' 순간, 황의노인의 얼굴에 핏기가 가셨다. ' 다...... 당신은 혈농? ' ' 흐흐흣..... 그렇다! 아예 주둥이를 뭉개버리기 전에 네놈이야말로 태도를 고치는 게 좋을 것이다. ' 섬득한 냉음, 추면인도는 등골에 식은 땀이 주르륵 흐르는 기분이었따. ' 모..... 몰랐소이다. 설마 이분 소협께서 선배의 아우였을 줄이야..... ' ' 뿐만 아니다. ' 천외쌍마 중의 혈영인마가 힐끔 그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 소소제는 비단 농제의 아우일 뿐 아니라 우리 강호십오천 모두의 의제다. 앞으로 무슨 불만이 있거든 우리에게 따지도록 해라. ' ' 그..... 그럴수가! ' 추면인도는 간담이 서늘해진 채 눈을 커다랗게 부릅떴다. 강호십오천 공동의 아우! 실로 상상치도 못한 어마어마한 일이 아닌가? ( 맙소사! 잘못 건드렸다간 뼈도 추리지 못하겠다......... ) 결국 그는 본전도 찾지 못한채 찍소리 못하고 물러섰다. 그대, 소진설이 피식 실소를 터뜨리며 백교홍을 향해 입을 열었다. ' 굳이 너를 사귀기 위해 형님들의 대명을 빌릴 필요도 없어, 반말이 싫다 면 우리 더 이상 아는척 하지 않는게 좋겠다. 원래 나는 같은 여자에게 존대 를 하면 두드러기가 나는 습관이 있거든. ' 이어 가볍게 고개를 돌려버렸따. 여자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구겨버리는 태도, 하나 이건 또 웬일인가? 백교홍은 그런 소진설의 행동이 조금도 역겹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따. ( 아는 척 하지 말자고.....? ) 오히려 그녀는 무엇인가를 잃어버리는 듯한 서운함을 느끼고 급히 말했다. ' 아, 아니야...... 진설! ' ' .......! ' ' 반말을 조금 한다고 뭐가 어떠니? 나이도 비슷한데....... 우리 친구가 되도록 해...... '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떨구고 꼼지락꼼지락 그녀는 손가락을 만졌다. 일순, ' 핫핫핫...... ' 짱먂예는 도다시 폭소가 터져 나왔다. 일이 재미이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 헛헛...... 그래, 소현질이나 홍아는 같은 나이이니 서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게야. ' 태정공이 홍솔쏛 터뜨리며 황급히 중재에 나섰다. 하나, 멀지감치 꿀먹은 벙어리처럼 물러선 추면인도는 아무래도 불만이 많은 모양 이엇다. ( 제기랄........ 본 녹영회의 망신은 회주님께서 다 시키고 계시는군. ) ( 하나 소진설이라는 저 꼬마녀석..... 아무래도 보통내기는 아닌 것 같거든, 어잿거나 회주님과 나란히 서 있으니 아주 잘 어울려 보인다만서도. ) 그는 비로서 그것을 알았는가? 약간 서운한 마음이 풀리는 것도 같았다. 한데 이대였다. 뎅....... 뎅......... 뎅......... 뎅......... 어수선한 대전의 분위기를 가랑낮히며 돌연 청량한 금음이 울려퍼지는 것이 아닌가? 그와 함게, 금음성을 뚫고 힘찬음성이 군웅들의 귓전으로 파고 들었다. ' 알려드립니다! ' ' .........! ' ' 이제 곧 본성의 삼천후와 천팔백 제후, 그리고 봉황여제께서 납시겠습니다! 하오니 여러 군웅들께선 잠시 담소를 금하시고 주목하여 주십시오! ' 아아, 봉황여제! 그렇다면 급기야 이 일장의 대혈풍은 불어닥칠 셈인가? 순간, ' 오오............! ' ' 음........! ' 어수선한 장내의 소음이 빠르게 가라앉으며 숙연한 긴장감이 깔려들기 시작 했다. [1743]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40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6/10 17:50 읽음 : 877 관련자료 없음 ------------------------------------------------------------------------------ 절 대 검 왕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 제 사십 장 모반의 검 이윽고, 둥..... 둥...... 둥....... 둥........ ' 먼저 삼천후와 천팔백 제후들께서 들어오시겠습니다! ' 은은한 북소리가 새로이 울려퍼지며 대전의 문이 열리고 삼천후를 비롯한 수백여 통천할 기도를 지닌 천왕제후들이 이열로 줄지어 엄숙하게 들어서기 시펊琴다. 그와 함께, ' 와아아아~~~~~~ ' 장내의 정적이 깨지며 군호들의 열기띤 갈채와 함성이 일어났다. 실로 한꺼번에 천팔백 명의 통천가공할 천왕제후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는 그 엄청난 광경! 도저히 탄성을 발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장관이 아닌가? 대전 내에는 삽시간에 천왕제후들의 일신에서 뿜어지는 초극의 어마어마한 기도에 의해 압도적으로 터질듯 공기가 팽창되어 가기 시작했다. 단지 기도, 그것 하나로 인해........ ( 과연 대단하다! 바로 이것이 곧 천하를 석권한 대천왕성의 진정한 모습이 었다! ) 소진설조차 그 패도적으로 풍겨오는 가공할 기세에 오싹 심신이 위축될 지경 이었다. 잠시 뒤, 천팔백 천왕제후들은 모두 입장해 삼천후를 필두로 천천히 지정된 내빈석의 제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 봉황여제께서 납시셨습니다. ' 둥둥둥..........~~ 둥둥~~ 둥둥~~ 더한 층 높아진 북소리오 꼆함께 한 명의 흑의궁장미부를 선두로 다시 이십 여명의 어마어마하게 패도적인 웅자를 지닌 인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봉황여제의 등장! 찰나, 태정공의 안면근육이 크게 경련을 일으키며 두 눈 가득 침울한 빛이 서렸다. 그는 짐짓 너털 웃음을 지었다. ' 헛헛...... 소현질, 그리고 여러분, 잠시 후 연회가 끝나고 다시 만납시다. ' 이어, 그는 무겁게 걸음을 옮겨 봉황여제와 함께 출현한 이십여 인의 시중을 받으 며 대전 정면의 약 십여 장 떨어진 태사의 위에 올랐따. 순간, 묵묵히 내빈석에 좌정해 침묵하던 삼천후와 천팔백 천왕제후들이 일제히 자 리를 박차고 일어나 뇌성벽력같은 외침을 발했다. ' 여제의 오십치회 탄신인을 앙축하며 신들 삼천후와 천팔백 천왕제후가 두 분 지존께 삼가 경의를 표하나이다! ' 아아, 그 엄청난 함성........ 찰나, 우르르........ 대전의 사면 벽과 천정이 허물어져 내를듯 요동쳤다. 도시, 십여장 밖의 태사의에 앉은 봉황여제의 얼굴에 미미한 웃음이 떠올랐다. ' 여러 제후들께서는 먼 길을 오시느라고 수고 많으셨소. 편히들 쉬도록 하 오. ' 일순, ' 존명! ' 천왕제후들은 다시 청천벽력같은 복명을 토하며 일제히 자리에 앉았다. 실로 기계같이 대오정연한 움직임들, 무려 첨팔백이 넘는 엄청난 수효의 그들이었으나 누구 하나 우물쭈물 행동 하는 자가 없었다. ( 과연 천하를 호령하는 천왕제후들이다. 여타 수하들을 제외하고라도 저 정도의 기세라면 어쩔 수 없이 무림은 대천왕성의 것일 수 밖에 없겠다. ) 소진설은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탄했다. 하나 내심으로는 또다른 새악뉯이 고래를 들고 있었으니....... ( 후후...... 그러나 태정공은 저들 중 대다수가 모반을 꾀하고 있다 했었 는데 과연 저들 중 스스로를 대천왕성주의 수하라고 새악뉯하는 인물이 얼마 나 될까? ) 이때, 천팔백 제후들의 하례에 이어 이번에는 소진설과 나란히 앉은 십대문파의 장 문인들이 일어섰다. 소림장문인 천법선사가 합장지례하며 입을 열었다. ' 아미타불....... 여제의 탄신일을 축하하오며 외객들을 대표하여 우리 십 대문파의 장문인들이 축수드리오이다. ' ' 삼가 태정공께 경의를 표하나이다! ' 나머지 아홉 장문인 역시 이구동성으로 후렴을 붙였다. 일순, 봉황여제의 입가에 다시 한 번 기묘한 웃음이 스쳤다. ' 호호...... 고맙군요. 우선 불원천리 빈첩의 생일을 기념코자 본성까지 내 방해주신 여러 고인들께 심심한 사의를 표해요. 또한 조촐하나마 주안을 차렸 으니 마음껏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 ' 와아아........ ! ' 함성, 도다시 전내에는 엄청난 함성이 일어났다. 뻔적 동시 봉황여제의 눈에 떠오른 미묘한 빛이 더욱 짙어졌다. ' 하나 그 전에 빈첩은 여 러 군호들께서 모이신 이 자리를 비러 한 가지 본 성의 중차대한 대사를 해결하고 싶군요. ' 극히 중차대한 대사! 순간, ' 아니...... 뭐라고? ' ' 이 기회를 빌어 대사를 해결하겠다니? ' 함성을 터뜨리던 군호들의 만면에 얼떨떨한 빛이 떠올랐다. 전내는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한 정적이 깔리기 시작했다. 봉황여제의 눈꼬리에 한 가닥 의미심장하면서도 잔혹한 웃음이 떠올랐다. ' 호호...... 그것은 바로 본성의 녹을 먹으면서도 내심으로는 반역을 바라 고 잇는 반도들을 처단하는 것이에요. ' 찰나, ' 무..... 무엇이? ' '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 ' ' 바...... 반도라니? ' 군웅들의 얼굴에 핏기가 가시고 웅성웅성 동요가 일기 시작했다. ----------- 천하군웅들이 모인 기회를 빌어 본성의 반도들을 처단코자 한다! 실로 생각지도 못한 날벼락, 특히, 그 중에서도 천팔백 제후들의 가장 앞자리에 앉은 삼천후와 봉황여제 옆의 태정공은 안색이 흙빛이 되었따. 태정공이 당황하여 장내에 나섰다. ' 그 무슨 터무니 없는 소리요? 지금이 아니라도 기회가 많을 터인데 어째서 하필이면 이때....... ' 하되 소귀에 경읽기인지, 봉황여제는 들은 척도 않고 계속 자신의 말만 이어 나갔다. ' 물론 여러분들께선 의문이 많은줄 알고 있어요. ' ' ....... ' ' 하나 조금씩은 아시겠지만 근자에 이르러 본성의 세력이 나날이 커지자 여 러 제후들 중에는 갈수록 서로간의 암투가 잦아지고 개중에는 자신의 힘을 과 신하여 본성의 전복과 패권까지 뒤엎으려는 자들이 속출하고 있어요. 해서 이 기회를 빌어 그 흉적들을 말살시켜 버리고자 하는 것이에요. ' 말살, 실로 듣기만 해도 벌써 피비린내가 물씬 풍기는 말이 아닌가? ' 으..... 심상치 않다! ' ' 도, 도대체...... ' 군웅들의 표정에는 즉시 불안한 기색이 가득 떠올랐다. 살기, 그렇다. 어느새 그 속에서 섬뜩할 정도로 배오나오는 살기를 읽은 것이다. 찬물을 끼얹은 듯한 정적, 그 속에서 태정공은 다급한 어조로 봉황여제를 만류하고 있었다. ' 경솔한 일이오. 대관절 당신은 이 자리에서 무엇을 어쩌련느 것이오? ' 호통! 중인들의 안색은 이미 뻣뻣하게 굳어져 있었다. 하나 오직 한 사람, 소진설만은 내심 웃고 있었다. ( 아니야, 지금 봉황여제가 벌이고 있는 수작은 결코 xxxx(파본) 짓이라 고만은 할수업다. 저토록 자신만만하게 일을 거론했을 때는 이미 어떤 안배를 僅놓았다는 얘기인데..... 어쨌건 좋다. 주종지간의 반목과 내란, 이것으로 대천왕성도 끝장이다. ) 진정 엄청난 노릇, 대천왕성의 대균열! 소진설은 이미 삼백여 년의 긴 세월을 두고 무림천하를 통치해온 대천 왕성 의 대들보가 허물어지는 소리를 들은 것일까? 이때, 칠해비연 백교홍이 당황한 표정으로 소진설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 도대체 무엇을 어쩌려고 저러는 것이지? 진설, 너는 짐작할 수 있겠니? ' ' 후후..... 당황하지 말고 들어라 교홍! ' 소진설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 곧 이곳에는 전례없는 피바람이 몰아치게 될 것이다. 마음 단단히 먹고 싸움에 임할 준비를 해두는게 좋아. ' 순간, ' 피..... 피바람? ' 백교홍의 눈부신 옥용에 더욱 당황한 빛이 어렸다. 그 순간, 앞자리의 강호십오천 중의 일인인 혈영인마가 살기찬 웃음을 머금고 고개를 끄섅였다. ' 소소제의 말이 옳다. 상황이 매우 급해졌으니 빨리 마음을 가라앉혀라. ' 구파일방의 장문인 및 삼인의 전대고인들도 굳어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 다. ' 그럴 수가....... ' 백교홍은 비로소 적지 않은 충격을 받고 급급히 수하들을 눈짓으로 불렀다. 그때, 군웅들 중 누군가가 일갈을 터뜨렸다. ' 이해할 수 없소! 하면 대관절 귀성의 반도는 누구이며 또 무엇 때문에 하 필 오늘을 빌어 그들을 처단하겠다는 소리요? ' 찰나, 봉황여제의 만면에 살벌하기 그지없는 가공할 요기가 흘렀다. ' 호호호..... 그것은 이보다 더 적절한 기회가 없기 때문이지. 그리고 본 성의 반도는...... ' 휙 고개를 돌려 섬뜩하게 삼천후를 응시했다. ' 바로 저 간악한 인간들 삼천후가 흉수들이라 할 수 있지. 찰나, ' 무, 뭐라고? ' ' 으...... 삼천후가! ' 급격히 전내는 수라장으로 화해갔다. 동시, ' 와핫핫핫.....! ' 쾅......... 와장창! 삼천후들이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중, 자의천후 자전검왕 서래음이 양천광소를 터뜨리며 노갈을 날렸다. ' 크핫핫핫핫......... 이 더러운 계집! 안그래도 오늘이 오기를 기다렸다. 감히 너 천하의 음란한 탕부가 우리에게 간악한 인간들이라고 했느냐? ' 촤르르르.......... 허연 모발이 곤두서고 전신에서 숨통을 조이는 무시무시한 살기가 회오리치 듯 사방으로 뿜어나갔다. ' 핫핫....... 그렇다! 어쩌면 네년의 말이 옳을지도 모르지. 하나 너 더러 운 탕부는 무엇이더냐? ' ' ......... ' ' 흉칙한 암계로 암황대공과 태정공을 폐인으로 만든 후 삼백년 대천왕성의 균열을 일으키는 오점을 남겼고, 그것도 모자라 갖은 귀계음계를 사용해 흑 심마유 등 희대의 사인들을 이 성지에 끌어모아 추악한 음사를 벌이며 무림 을 너 더러운 탕부의 치마폭으로 휘감으려 들지 않았더냐? ' 호통! 그것은 차라리 처절한 절규에 가까웠다. ' 한데 우리에게 간악한 인간이라니? 핫핫핫..... 그래 지하에 계신 역대 조사들께서 웃고 계시겠다! ' ' 그렇다! ' 백의천후 잔월천존 육겸불이 말을 받았따. ' 더 이상 구차한 말을 늘어놓을 필요도 없겠지 나 육겸불, 오늘로써 대천 왕성의 제자가 아님을 알린다. ' 번쩌억! 두 눈에선 시퍼런 불길이 벼락치듯 뻗어나왔다. 흑의천후 무황 탁무영이 무뚝뚝하게 입을 열었다. ' 신역시 마찬가지요. 물론 성주께는 죄송하오나...... 신 탁무영, 더 이상 무력한 주군을 섬길 수 없음을 용서하소서! ' ' .......! ' ' 사실 주군께서는 너무 무기력하셨소. 그러나 훗날..... 만약 주건께서 현 실을 깨닫고 대천왕성의 영화를 일으켜 세울 결심을 하셨을 때 신을 다시 불러 주시오! 기꺼이 따르겠으나........ 지금은 더 이상 저 더러운 요부에게 농락당하고 싶지 않은게 솔직한 심정이외다! ' ' ........! ' 태정공은 침통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힘없는 정의와 능력을 잃은 군주! 실로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 방자한 것들! ' 봉황여제의 눈에서 소름끼치는 살광이 폭출되었다. ' 감히 본 여제의 앞에 대항헤 보겠다 이 말이군. 좋다. 그렇다면 모조리 죽 여주도록 하지! ' 이어, 침묵하는 천팍백 제후들을 향해 외쳤다. ' 저 반도들을 포박하라! ' 찰나 ' 우........ 우우........ 우......... 우........~ ' 천팔백 제후들은 일제히 섬뜩한 기성을 지으며 일어섰다. 한데, ' 할수 없다! ' 이것은 또 무슨 일인가? 그들은 일제히 욕설과 외침을 터뜨리며 이리저리 지를 옮겨 삼천후의 등뒤 로 몰려 시립하는게 아닌가? 실로 엄청난 일! 그렇다면 이미 그들도 봉황여제에게 등을 돌리고 삼천후를 추종하고 있었다 는 뜻이 아닌가? 봉황여제 쪽으로 몰린 인간들도 있었으나 고작 팔십여 명 정도, 역전! 실로 생각지도 않게 대세는 삼천후 쪽으로 역전되고 있는 것이었다. 번쩍! 봉황여제의 눈이 즉시 독사의 그것인양 악랄하게 변했다. ' 이 파렴치한 역도들..... 그토록 본 여제에게 충성을 맹세하던 것들이. ' 부드득! 이를 갈았다. ' 좋다. 내 맹세코 모조리 죽여주겠다! ' 자의천후 서래음이 양천광소를 터뜨렸다. ' 크핫핫....... 추악한 탕부! 그것은 오직 꿈일 뿐이다 오히려 너야말로 무 플을 꿇는게 좋을 것이다. ' 이어, 휙 겉에 고있던 자색장포를 벗어더졌다. 바로 그 순간, 뻔~~~~~~쩍! 돌연 장내엔 실로 놀랍기 그지없는 광경이 벌어졌다. 별안간 서래음이 장포를 벗자 무엇인지 모를 자광이 눈조차 뜨지못할 정도로 강렬하게 폭출되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동시, ' 가거라, 악녀의 추종자들이여! ' 서래음의 천번지복할 노갈과 함께, 촤아아아악---------- 파-------------- 우-----------웅--------- 스의 온 전신을 뒤덮었던 자광이 벼락치듯 봉황여제와 그녀의 주위에 몰려들 엇던 팔십여 제후들에게 폭사되지 않는가? ' 위...... 위험하다! ' ' 자성마전이다! 피하라.......! ' 봉황여제의 주변에 몰려있던 팔십여 제후들은 안색이 돌변하며 분분히 몸을 날렷다. 하나 이미 때는 늦은 것이었다. ' 크아악! ' ' 와~~~~ 악! ' 처절한 비명이 울려퍼지고 미처 동작을 늦게 취한 십여 명의 제후들이 피 범벅이 되며 나동그라져 버린 것이다. 너무도 돌발적으로 전개된 살수! 또한 너무도 쾌속절륜한 손속이었기 때문이었다. 한데, 이것은 또 무슨 아연경악할 일인가? 한순간에 서래음의 전신에서 폭사해 십여 제후들의 목숨을 앗아간 그 가공 할 자광이 즉시 둥근 곡선을 그리며 그의 몸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가? 동시, 소진설은 그 괴이한 자광의 정체를 알아냈다. 그것은 약 세치 가량의 자수정같은 보석으로 정교하게 깍아진 수천 개의 화 살들이었다. 또한 그것이 눈부시게 빛을 폭사해내며 서래음의 장포 속에 입은 괴의한 의 복에서 폭출되고 회수되어 빽빽이 나열되고 있음을....... ( 자정마전..... 실로 가공할 암기다! 적서이 서래음이 숨기고 있던 절기였 던가? ) 가볍게 몸서리 쳤다. 한데 그때, ' 자성마전..... 틀림없는가? ' 이 자리의 또한 사람, 실로 엄청난 격동을 금치 못하고 있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바로 천인수라 염공우였다. 사도제일의 대종사 염공우, 한데 그가 왜 이같은 격동을 보이는 것일까? 소진설은 흠칫하며 고개를 돌렸다. 염공우는 연신 안면근육을 무섭게 떨며 격동에 찬 중얼거림을 흘리고 있었 다. ' 그래...... 자성마전........ 기어이 다시 나타나고 말았군. 꼭 백년 만 이다! ' 불끈! 그는 주먹을 움켜쥐며 천지가 허물어질 듯한 양천광소를 터뜨렸다. ' 푸핫핫핫핫핫.......... 좋다! 그렇다면 흑도무림도 다시 일어난다! 천인 수라의가 다시 빛을 발하게 되었다니 ...... 하하하! ' 통열한 광소, 콰르르릉........! 지축이 허물어질듯 진동하고 있었다. ( 도대체 자성마전이 어쨌길래....... ) 소지설은 더욱 얼떨떨해질 수밖에, 이대, 제후들간의 피튀기는 살륙전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 푸핫핫...... 피한다고 될까? 여기도 또 있다! ' 이번에는 흑의천공 탁무영이 천둥같은 웃음을 터뜨리며 자성마전을 간신히 피한 제후들을 덮쳐간 것이었다. 찰나, 고오오오오......... 콰........꽝~ 그의 전신에서 어마어마한 흑색기류가 흩어져 나가며 다시 십여명의 제후들 을 뒤덮었다. ' 크아아아아악! ' ' 우웨엑! ' 따라서 또다시 터져오르는 시뻘건 피보라의 처절무비한 비명, ' 흑풍와선기! ' 그리고 경악성이 사위를 메웠다. 삽시간에 대전은 수라장으로 화해가고 있는것, 대천왕성의 제후들이 아닌 외객들은 이 돌연한 사태에 놀라 급급히 몸을 사 리며 십대문파의 장문인, 소진설 등의 곁으로 몰려들었다. 이무렵 태정공의 안색은 완전한 흙빛으로 변해 있었다. ' 멈춰라, 이놈들! 살수를 거드지 못하겠느냐! ' 처절한 그의 부르짖음에도 아랑곳 없이 삼천후들은 연신 가공할 살수를 전개 했고 그샔마다 선혈이 폭우처럼 쏟아졌다. 급기야 태정공의 두 눈에 엄청난 분노의 광채가 뿜어나오기 시작했다. ' 으....... 이 못난 녀석들! 이젠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 ' 꽝! 그는 무섭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한데 바로 그샔였다. ' 푸핫핫....... 가거라 늙은이! ' 돌연 태정공의 등뒤에서 하나의 인영이 전광처럼 움직이며 대갈일성이 터지지 않는가? 동시, 퍼---------엉! ' 크으으........! ' 태정공은 등뒤로부터 오장육부가 뒤집히는 가공할 암격을 받고 피화살을 뿜으 며 삼장 밖으로 나가 떨어졌다. 진정 상상도 못한 불시의 기습, ' 크윽..... 웬 녀석이......! ' 아찔해지는 의식 속에서 그는 시선을 돌렸다. 그와 함께 아득히 투영되는 한 명의 음산사악한 사십대 중년수사의 모습..... 그는 바로 흑심마유 사마현이 아닌가? 그는 악마같은 표정으로 대소를 터트렸다. ' 가소로운 것들! 모조리 죽여준다. 나 흑심마유의 힘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 리라! ' 철-------컥! 번개같이 손을 놀려 무엇인가 봉황여제의 등 뒤 태사의 옆에 길게 늘어진 한 줄 금빛 노끈을 잡아당겼다. 순간, 쿠 --------- 구구구........ 구! 지축이 뒤흔들리는 진동과 함께 처절한 유혈극이 벌어지던 대전의 바닥이 그 대로 꺼지고 지옥같이 시커먼 갱구가 입을 벌리지 않는가? ' 으아아악! ' ' 크아.....아! ' 처절한 혈전을 벌이던 삼천후와 제후들은 물론 소진설과 십대문파의 장문인, 군호들은 숨돌릴 겨를도 없이 일제히 갱구속으로 떨어졌다. 동시, 우르르르르........... 뒤집혔던 대전의 바닥이 한 바퀴 회전하여 다시 갱구를 덮어 버렸으니, ' 크핫핫핫-------! ' 그 위로 흑심마유 사마현의 대소성이 악마의 부르짖음처럼 울려퍼졌다. ' 기억해라! 이곳이 바로 네놈들의 후륭한 묘지가 되어줄 본 흑심마유의 걸 작, 구유백팔사관이다! ' 중인들은 끝없는 갱구 속으로 추락하며 그의 이 미친듯한 대소성을 아득히 들 을 수 있었다. 아아...... 천인 공노할 음계 구유백팔사관! 그것이 바로 이 대전의 지저에 자리잡고 있었을 줄이야...... 급기야 이 소름끼치도록 완벽한 독계의 진면모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1744]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41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6/10 17:51 읽음 : 866 관련자료 없음 ------------------------------------------------------------------------------ 절 대 검 왕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 제 사십일 장 대 함정 ' 으아아악! 아악.......! ' 지옥같은 암흑, 잇따라 들려오는 처절무비한 비명 속에 소진설은 천천히 무저지옥갱같은 지하 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백 장......... 이백 장......... ( 봉황여제, 이 사갈같은 계집....... ) 가슴 속에는 엄청난 분노가 들끓었고 입가에는 한 줄기 모멸감에 찬 냉소가 피어 올랐다. ( 애초부터 자신있게 반도들을 처단한다고 햇을 때 이미 어떤 안배가 되어있 을 줄은 짐작하고 있었찌! 하나 설마 이렇게 지독한 음계를 세우고 있었을 줄이야. 하여간 훌륭하다. 실로 이루 찬탄을 금할 수 없을 정도야! ) ' 으아아악! ' ' 와아악! ' 발치 아래에서는 연이여 몸의 중심을 잡지못한 채 추락해 가는 인물들의 섬 칫한 비명이 들려오고 있었다. 소진설은 질끈 입술을 악물었다. ( 하나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다. 이쯤되면 나 소진설도 너를 용납하지 않겠 다. 이 지옥같은 갱구 속에 얼마나 더 무서운 안배가 숨겨져 있는지는 모르 겠으나........ 헤어나는 즉시 너를 찾겠다! 반드시 죽여주겠다! ) 실로 무서운 결심, 언제 소진설이 한 번 마음먹어 해치우지 못한 일이 있었던가? 두 눈에서 시퍼런 분노의 정기가 불꽃처럼 타올랐다. 한데, 지금 엄청난 분노 속에 살의를 용광로처럼 불태우고 있는 그의 품속, 거기에는 실로 뜻하지 않게 한 명의 회의노인이 안겨있지 않은가? 태정공, 바로 그였다. 구유백팔사관의 함정이 입을 벌리기 직전 흑심마유 사마현의 비열한 일 장 암습에 피를 뿜고 쓰러졌던....... 바로 그 태정공을 기관이 발동되는 그 절대절명의 순간에 구해낸 것이다. 실로 기막힐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모두가 제몸조차 돌보기 급급한 상황이 아니었던가? 더구나 현재의 상황은 또 어떤가? 천하의 내노라 하는 고수들조차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한 채 추락해 죽어가는 판에 소진설은 태정공을 안고 전혀 중량감을 느끼지 않은듯 깃털처럼 유유히 하강해 가고 있는 것이다. 경악! 이 때문에 품에 몸을 맡떩 태정공조차 엄청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 진정 놀랍다! 이미 녀석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또한 직접보아 별 써 예사롭지 않은 성취를 이룬 아이라고는 생각했으나 설마 이 정도였을 줄 이야..... 나이를 보아 어미의 뱃속에서부터 무공을 익혔다고 해도 이같은 경 지는 이루지 못할텐데........ ) 격동과 감격, 태정공의 가슴 속에는 온갖 상념이 난마처럼 뒤엉켜지고 있었다. 이윽고, 그는 떨리는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 고맙네, 정말..... 소현질이 아니었다면 노부는 벌써 죽은 목숨이었을 걸 셰! ' 목이 메이고 있었다. 태정공, 이 천하의 패웅주가 또 언제 이같이 감격해 본 적이 이썽캚던가? 소진설은 그를 향해 씁쓸히 실소를 지어보였다. ' 별 말씀을...... 상세는 어떻습니까? ' 태정공은 창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괜찮네. 운기행공 중이니 곧 좋아질걸세. ' 소진설은 내심 은은히 감탄했다. ( 운기행공 중에도 말을..... 과연 천하의 태정공답다! ) 이때, 이들이 하강해 가고 있는 좀 더 아래 지점에서 귀에 익은 외침이 울려왔다. ' 소소제, 어디 있느냐? 무사한가? ' 소진설은 대뜸 그것이 담사군의 음성임을 알고 빙그레 미소지었다. ' 그렇습니다. 여러 형님들께선 어떻습니까? ' ' 하하하...... 물론 무사하지! 최소한 무림영웅곡의 강호십오천이 아니더냐? 한데 태정공은...... 네가 그분을 안는 것을 봤다. ' ' 지금 소제와 함께 계십니다! ' ' 핫핫..... 과연 솟제다! 우형이 볼 면목이 없을 정도이니..... ' 담사군의 대소와 음성이 더욱 밝아졌다. ( 그래도 역시 형제가 좋긴 좋군. 이 상황에서도 서로를 찾아주니....... ) 소진설은 약간 흐뭇한 심정이 되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소진설의 몸은 칠흑같은 어둠 속에 휩싸여 계속 지하로 하강해 가고 있었다. 그렇게 대략 일천장 가량이나 떨어졌을까? 소진설은 비로소 발이 땅에 닿은 느낌을 받았다. ' .......! ' 즉시 그는 좌우를 두럴 보았다. 빌록 지옥같은 암흑 속이었으나 소진설의 무위로서는 아무런 제약이 있을 수 없었다. 일순, ' 오오...... ' 소진설의 망막으로 놀랍기 그지없는 광경이 내비쳤다. 지하광장, 그것은 뜻하지 않게 넓이가 일만여 평에 달하는 엄청난 지하광장을 일루고 있 지 않은가? 그리고, 팔방으로 나누어 엄청나게 거대한 동혈이 여덟개나 뚤려 있었고...... 그 가운데에 먼저 추락해 있던 삼천후를 비록 천칠백 정도의 제후들......... 또한 삼대고인을 비롯한 각계의 고수들이 몰려 웅성거리고 있는 모습도 보였 다. 총 인원은 이천 팔백 명 정도, 그리고, 몸의 균형을 잡지못한 채 그대로 추락해 처참한 형상으로 죽어이쓴륚 시신이 약 이백여 구, ' 으음...... ' 소진설은 무거운 침음을 발하며 삼대고인과 구파일방의 장문인들이 둥글게 모 여선 곳으로 다가갔다. 동시, ' 살아 있었구나, 진설......... ? ' 눈앞이 환해지며 녹영회주 백교홍이 희열에 찬 표정으로 다가왔따. 소진설은 싱긋 미소지었다. ' 그래, 살았지. 한데 왜, 죽기를 바랬니? ' ' 피...... 꼭 무슨 말을 해도..... ' 백교홍의 화사한 얼굴이 쌜쭉 토라졌다. ' 이봐, 진설, 나도 천인수라 염대종사님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았단 말이야. 정말 걱정하고 있었어! ' -------- 정말 걱정하고 있다! 소진설은 비윽레 미소지었다. ' 고맙다. 하나 남에게 걱정을 끼칠 정도로 무력한 내가 아니니 안심해. ' ( 치..... 그래도 사내라고 큰소리는...... 하지만 이상하게 밉지가 않아. ) 백교홍은 다시금 쌜쭉 소진설을 셉려보았다. 끄때, 호탕한 대소성이 들리며 소진설의 곁으로 몇몇 인물들이 다가왔다. ' 핫핫핫...... 소소제, 정말 큰 일을 해냈다. ' 오오, 그들, 바로 방랑협괴 담사군과 혈영인마를 비롯한 강호십오천의 칠인이 아닌가? ' 형님들! ' 소진설은 가볍게 반색했다. 담사군이 뜨거운 눈빛으로 그를 응시하며 호탕한 대소를 터뜨렸다. ' 녀석! 그 와중에도 태정공을 구출했으니...... ' 순간, ( 뭐, 뭐야? ) 칠해비연 백교홍은 아연한 눈으로 다시 한 번 소진설을 바라보았다. ( 그렇다면 진설은 나처럼 어느 기인의 도움을 받아 산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게다가 태정공까지 구했다니....... ) 그 순간, 자비롭기 그지없는 음성이 다시 울려퍼지며 삼대고인과 구파일방의 장문인들이 소진설에게로 다가왔다. ' 허허... 그렇소이다. 소시주 께서는 진정 큰 일을 해내셨소. '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말을 한 인물은 수암 백공선사였다. ' 아미타불.... 태정공 시주께서는 좀 어떠시오? ' 태정공은 기운없이 미소를 머금었다. ' 운기요상중이니 곧 좋아질 것입니다. ' ' 다행스런 일이오. 자칫 무림의 기둥을 잃는줄 알고 걱정했소이다. ' ' 시끄럽다. 이 똥통에 처박을 땡초 녀석아! ' 옆에 선 개방의 전대방주 개왕이 버럭 노갈을 터뜨렸다. ' 무림의 기둥은 무슨 썩어빠질 무림의 기둥이냐? 자칫하면 본 개왕의 백육 십 청춘이 이 지옥같은 개구멍에서 끝장난 판인데..... ' 기막힐 말, ( 배..... 백육심 청춘? ) 소진설은 그만 어안이 벙벙해졌다. 혈영인마가 그때 한 걸음 성큼 나섰다. ' 그렇소! 우흐흐.... 봉황여제, 설마 그 야차같은 계집이 이런 악랄한 암계 를 펼칠 줄이야! ' 뿌드득! 이를 갈며 발을 쾅 굴렸다. ' 내 맹세코 이 요사스런 계집을 살려두지 않겠다! ' 분노, 어마어마한 분노가 사위를 메우고 충전했다. 끄샔, 묵묵히 입을 다물고 있던 천인수라 염공우가 입을 열었다. ' 그렇게 살심만 곤두세워서 무엇하게쓴냐? 어차피 일은 터진것, 먼저 이곳 을 벗어날 궁리를 하는게 급선무다. ' 그랬다. 도한 사도대종사라는 어마어마한 신분, 여타의 인물들도 그의 신분만큼은 어느 정도 인정하는 듯 곧 정색을 되찾기 시작했다. ' 흥! 그래도 이 일을 기회로 좋아진 사람이 하나 있었군. ' 개왕 역시 그 말을 끝으로 입을 다물었다. 하나 그 말, 그것은 분명히 염공우를 빗대놓고 한 소리임에 분명하지 않은가? ( 알 수 없군. 이 일에 어째서 그에게 덕이 되었다는 말인가? 혹 자성마전이 나타났을 때 그가 보여준 격동과 무슨 관계가 있는게 아닐까? ) 소진설은 얼떨떨하여 골몰히 염두를 굴려보았다. 이대, 그의 귓전으로 담사군의 전음이 들려왔다. ' 의아해 할것 없다. 원래 백년 전 천인수라는 정통사도의 명예를 걸고 대천 왕성의 전대성주 서문천공과 일대혈투를 벌인적이 있었지. ' ' .......! ' ' 이유는 그의 수라광풍인이 당시 서문청공의 절대신기 자성마전과 매우 흡 사한 것이엇기 샔문이다. ' ' 그 결과 염공우는 당시 칠주야에 걸친 대격전 끝에 자칫실수로 반초의 극히 미세한 틈을 드러낸 채 패배하고 말았다. 해서 그때 이런 맹세를 했다. 수라 광풍인이 비록 자성마전에 패하긴 했으나 절대 하수가 아니다. 십년만 기다려 라. 그때 본종사가 다시 수라광풍인을 연공하여 그대를 찾겠다. 그래서 자성 마전을 꺾기 전에는 결코 수라광풍인을 천하에 드러내지 않겠다. 하고 맹세 한 것이다. ' 실로 대쪽같은 성품이 아닐 수 없었다. ' 하나 맹세와는 달리 십년 후의 승부는 다시 이루어지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가 수라광풍인의 연공을 다시 시작한지 사년만에 서문천공은 불행이도 주화 입마에 걸려 숨지고 말았기 때문이지. ' 서문천공의 주화입마! 이 사실은 소진설도 이미 태정공의 입을 통해 알고 있었다. 오늘날 대천왕성이 모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도 모두 거기에 원인이 있지 않았던가? 담사군의 전음성이 계속 들려왔다 ' 그래서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염공우는 땅을치고 통탄하며 다시 이런 맹세를 했지. 수라광풍인의 사도대종사의 표기..... 천하의 그 무엇에라도 패 배란 허용될 수 없다. 따라서 나 염공우느 자성마전이 나타나기 전에는 역시 수라광풍인을 세상에 내보이지 않겠다, 하고..... ' ( 으음...... ) 소진설은 일순 가볍게 흠칫하며 담사군을 돌아보고 질문했다. ' 어셉서 그런 터무니 없는 맹세를 한 것입니까? ' ' 글쎄..... 워낙 그의 성격이 곧았기 때문이었지. ' 담사군은 씁쓸한 실소를 지으며 답했다. ' 또한 당시 그는 자성마전이 몇 해 지나지 않아 대천왕성의 어느 제자중 하 나가 연성해 나타날 줄만 알고 쉽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기한은 바로 오늘, 백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출현한 것이다. ' 실로 기막힐 노릇, ( 세상에........ ) 소진설은 그야말로 어이가 없다 못해 기가 막혔다. ' 그렇다면 노선배는 백년 내내 지금껏 한번도 그 수라광풍인을 전개한 적이 없었단 말입니까? ' ' 그런 셈이지. 또한 현재에 이르러 정통사도무림계가 완전히 몰락해가는 이 유도 거기에 있다고 볼 수 있지. ' ' .......! ' ' 그가 말했듯이 수라광풍인은 사도대종사의 상징이었다. 그게 없이는 절대 스스로의 신분을 내세우지 못한다는 철칙도 함께 깃들어 있는 물건이야. 따라 서 염노선배는 사도종사이긴 했으나 명분을 잃은 셈이었고 결국 종주를 잃은 사도무림도 시들어 버린 것이었다. ' ( 그, 그럴리가..... ) 소진설은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 아무리 한번 한 맹세를 소중히 여겼다고 하나 사도대종사의 신분으로서 그 렇게까지...... 이것은 차라리 어리석음에 가깝다! ) 그렇다. 확실히 정상적인 차원에서 볼때 어리석다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 아닌가? 한 번 한 맹세를 지키기 위해 백 년의 세월을 참으며 기다렸고, 또한 스스로 의 세계가 쑥밭이 되었어도 결코 그 뜻을 꺾지 않는다..... 실로, 범인들로서는 도저히 꿈도 꾸지 못할 엄청난 일이었다. ( 진정 곧은 성품을 지닌 인물이다. 천하에 한 번 했던 맹세를 밥먹듯 어기고 두번 세번 고치는 위선졸부들이 판을 치는 마당에 저같은 인물이 있었다니.... .. 만약 나였다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소진설은 다시 한 번 질문해 보았다. ' 하면 그 수라광풍인이란게 무엇입니까? ' ' 그것은 당금무림에서 천하제일신병으로 알려져 있는 한 벌의 옷이지. 사도대 종사의 신물임과 동시에 천인수라의라 불리는 것으로 염노선배가 장포 속에 입고 게신다. ' 천인수라의! 천하제일의 신병! 소진설은 다시 한 번 흠칫하며 염공우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과연, 염공우의 외투처럼 걸친 남루한 장포가 너무 헐렁해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이때, 수암 백공선사가 다시 온화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 아미타불...... 어쨌거나 염노시주의 말씀대로 여기서 무작정 이렇게 서 있 을 것이 아니라 어서 나갈 길을 찾아야 하지 않겠소? ' 중인들은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했다. ' 크핫핫핫.... 어떠냐? 이제는 좀 마음들이 안정되었느냐? 그렇다면 본좌가 이제 네놈들의 유일한 살길을 알려주겠다. ' 돌연 지옥의 저편에서 울려오는 듯 음산사악한 음성이 들려왔다. 찰나, 삼천에 가까운 군웅들의 눈에서 분노에 찬 살기가 번갯불처럼 쏟아져 나왔다. ' 흑심망유 네놈! ' 그렇다. 그것은 흑심마유 사마현의 사악음유한 음성이 아닌가? ' 핫핫....... 또한 이마 말했었으나 네놈들이 서 잇는 그 구유백팔사관은 본 좌가 십년에 걸쳐 필생의 심혈을 기울인 걸작이다. 따라서 팔방에 뚫려있는 여 덟개의 동혈에는 오디서나 죽음의 함정과 기관이 깔려있다. 물론 생문은 전혀 없다. ' ' 으으........! ' ' 이 악독한 놈! 나가기만 하면 사지를 찢어 죽이고 말리라! ' 중인들은 이를 갈았다. 흑심마유 사마현의 조소하는 웃음과 아득한 음성은 계속 이어졌다. ' 핫핫핫..... 하나 그렇다고 해서 그 함정과 기관을 깨뜨리지 않는다면 네놈 들이 살아 나올 길은 전혀 없다. 결국 본좌가 일러줄 수 있는 살길이란 것도 오로지 그 죽음의 백팔사관을 모조리 격파하고 나오는 것 뿐이라는 것이다. ' 그리고, 이 말을 끝으로 급기야 사마현의 음성은 끊어졌다. ' 핫핫...... 그럼 건투를 빌겠다! 살아서 다시 본좌를 볼 수 있기를! ' 동시, 군웅들의 입에서 온갖 원성과 욕설이 터져나왔다. ' 으..... 이 저주받을 놈! ' ' 그래, 내 반드시 살아 나가리라! 나가서 필연코 네놈의 오장육부를 파헤쳐 놓고 말것이다. ' 끄때, 천인수라 염공우가 짐짓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 헛헛..... 이것 보통 일이 아니로군. 애송이 녀석이 저토록 호언장담하는 것으로 보아 필시 팔방 동혈 속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함정들이 도사리고 있다 는 말인데. ' ' 으음.... 그렇소. ' 백공선사가 침중한 표정으로 말을 받았다. ' 염노시주의 견해가 아니더라도 사마시주는 위기동등한 독계의 천하모사... ... 아무래도 관을 깨뜨리자면 많은 사상자가 날 것 같소이다. ' ' 흥 모조리 몰살 당할지도 모르지! ' 개왕이 냉랭해 코웃음 치며 말했다. ' 하나 그렇다고 개 아들놈의 말처럼 이렇게 있을 수 많은 없다! 불가불 뚫 고 나가는 도리밖에.......! ' ' 개노형의 말이 옳소. 이쯤되면 어쨌건 저 여덟 동혈 중 하나를 택해 뚫고 나가는 수밖에 없소. 여러분의 의견은 어떻소? ' 중인들에게 다른 이의가 있을 수 없었다. ' 한번 해봅시다. 염대종사의 말에 따르겠소. ' 그러자 이들 기인들과 함께 의빈석에 참속했던 군웅들도 일제히 동조해 나섰 다. ' 소생들도 함께 가겠습니다. ' 그 숫자는 대략 천 백여명, 수암 백공선사가 온화하게 웃음지었다. ' 아미타불...... 그럼 다 함께 움직이도록 합시다. ' 일순, ' 와아아아아~~~~ ' 군웅들은 일제히 희열에 찬 환호성을 터뜰렸다. 이 즈음, 삼천후를 비롯한 건너편의 천 칠백여 제후들도 이미 어느 정도 이야기가 진 행된듯 했다. 그들은 벌써 자신들이 추종해 온 삼천후 주변에 세 무리로 모여든 채 천천히 각자 하나씩의 동혈을 택해 들어가고 있었다. ' .......... ' ( ......... ) 하나같이 온통 긴장과 불안에 뒤덮인 표정들이었다. 문득, 개왕이 바짝 타들어가는 입술에 침을 축이며 말문을 열었다. ' 자, 그럼 우리도 한 곳을 택해 들어가도록 합시다. ' 이어, 삼대고인과 구파일방의 장문인, 그리고 강호십오천 중 칠인을 선두로 급기야 군웅들도 천천히 걸음을 내딛었다. 세번째 동혈, 그들이 택한 동혈은 바로 세번째 동혈이었다. [1745]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42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6/10 17:51 읽음 : 860 관련자료 없음 ------------------------------------------------------------------------------ 절 대 검 왕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 제 사십이 장 지옥의 체험 동혈 속, 끈끈한 습기가 불쾌하게 피부로 스물스물 기어들었다. 질식할 듯 끈적하게 깔려 흐르는 침묵과 어둠, 저벅저벅......... 그 속에서 군호들은 불안과 긴장에 휩싸인 채 한발한발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누구 하나 무겁게 굳어진 표정으로 입을 여는 자가 없었다. 뚝....... 뚝......... 동굴 천정에서는 이 불안한 심정을 더욱 가중시켜주는 듯 간혹 물방울이 떨 어져 군웅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 으....... 빌어먹을! ' 문득 개방방주 칠지신궁 동패가 나직한 욕설을 터뜨렸다. ' 도무지 삼장 앞이 보이지 않으니..... 정말 지옥이 따로 없군! ' ' ....... ' ' 게다가 너무 조용하다! 사람이 무려 천 명이 넘는데. 누구라도 좋으니 말 을 좀 해봐라, 말을! ' 그의 외침은 웅웅 동혈을 울리며 메아리치듯 퍼져나갔다. 동혈의 어둠과 질식할 듯한 침묵이 그를 미치게 하고 있는 듯했다. 하나 마찬가지, 누구 하나 입을 여는 자가 없었다. 그렇다. 이 죽음의 함정이 그물처럼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구유백팔사관! 누구라도 미칠 듯한 답답함을 느끼고 있긴 했으나 선뜻 입이 열리지 않는 것 이다. ' 으..... 젠장맞을! 모조리 벙어리 발편들만 모였어! ' 결국 칠지신궁 동패도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얼마를 다시 전진했을까? 문득! 묵묵히 소진설의 품에 안겨 운기용상중이던 태정공이 나직이 입을 열었다. ' 소현질...... 답답하지 않은가? ' 소진설은 가볍게 웃음지 어 보였다. ' 약간 그런것 같군요. ' 옆에는 담사군을 비로한 강호십오천의 인물들, 그리고 백교홍이 부채꼴 형상 으로 바싹 따르고 있었다. ' 헛헛...... 그렇겠지. 실은 노부다 그렇네. 하면 어떤가? 지난 번에 들려 주었던 이야기를 계속 해볼까? ' 소진설은 일순 가볍게 흠칫했다. ' 지난번의 이야기..... 암황대공과의 과거 말씀이십니까? ' 태정공은 빙그레 웃었다. ' 허허....... 그렇네. 하나 과거와 현재가 함께 섞여있지. ' 과거와 현재! 소진설은 다시 은근한 호기심이 치밀어 올랐다. ' 들려 주십시오. 성주께서는 그가 한을 품은 채 대천왕성을 떠나간 대목까 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 ' 그랬었지..... 그날 이후........ 암황대공은 한을 품은 채 중원천지를 광 인처럼 떠돌아 다닌다는 풍문이 간혹 내 귀로 들려오곤 했었지. ' ' .......! ' ' 하나 그것도 일년 가량, 어찌도니 일인지 그 이후로는 전혀 그의 이야기가 전해지지 않았네. 해서..... 노부는 그가 어느 알지못할 황야에서 한을 품은 채 횡사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네. ' 이렇게 태정공의 한이 서린 이야기는 다시 시작되었다. ' 허허.....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네. 그가 행방을 감춘지 이십 오 년째가 되는 어느 날 노부에게 극히 불길한 어떤 한 가지의 이야기가 전해졌 네. ' ' 불길한 이야기? 바로 암황대공에 대한 내용이었습니까? ' 태정공의 안면이 급격한 경련을 일으켰다. ' 그렇네. 지금으로부터 꼭 십오년 전이었네. ' 십오년! ( 하면 내가 출생한 해였군. ) 소진설은 가볍게 생각을 굴렸다. ' 허허..... 그해...... 아마 무척이나 많은 장마비가 내렸던 여름이라고 기 억되네. 노부에게 한 명의 핏덩어리 갓 태어난 어린아이를 안은 한 괴노가 찾 아 왔었네. ' 핏덩어리의 갓 태어난 어린 아이.......! ' 헛헛..... 그는 노부에게 스스로를 무림전설에서만 전해졌던 천추군림가의 신비문, 사대밀문중 뇌정신문의 후예이며 또한 사대밀문의 마지막 생존자라고 밝혔네. ' 아아, 사대밀문의 최후의 생존자........ 실로 엄청난 말, 도대체 태정공은 지금 무슨 이야기를 꺼내고 있는 것인가? 사대밀문의 마지막 후예라면 소진설이 그토록 찾아 해매는 괴노 백호군임이 분명할 텐데......... 또한 그렇다면 그가 안고 온 핏덩어리의 어린아이란 바로 소진설일 것이고, 하나 소진설은 아직 그 사실을 몰랐다. 단지 그는 크게 놀라고 있을 뿐이었다. ' 전설 속의 사대밀문의 후예가 찾아왔었단 말씀입니까? ' 태정공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네. 또한 그는 노부를 만난 자리에서 실로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는 말 을 했네. 암황대공, 그 철천지 한을 품은 노부의 비운의 사제가 아직 살아 있 노라고..... ' ' .........! ' '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엄청난 기연을 얻어 현재 대천왕성을 허물어뜨 릴 계획을 가공스럽게 진행하고 있으며, 그 첫번재 목표가 자신들의 친 것이 었다고....... 그래서 사대밀문은 끝장나고 오직 자신 한 명만이 살아남았다 고 말일세. ' 순간, ' 그, 그럴수가..... 그렇다면 무림전설의 가공지문 사대밀전이 암황대공의 손에 이미 끝장나 있었다는 뜻이 아닙니까? ' 소진설은 크게 경악했다. ' 대체 그는 얼마나 놀라운 기연을 얻었길래.... ' ' 헛헛..... 실로 엄청난 기연 이었지. 알고 봤더니 그는 역시 사대밀전과 함께 무림 최후의 경천지할 신비문파로 전해지는 십만마교의 총본산 군마천의 주인이 되어 있었던 것이지. ' ' 구......... 군마천! ' 찰나 소진설은 까무라칠듯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군마천! 지상의 어디에선가 살아 숨쉰다는 영원한 군마의 하늘........! ' 그럴 수가! ' 소진설은 등골이 절로 오싹해졌다. ' 헛헛...... 처음엔 노부도 믿기지 않았지. 아니, 차라리 믿고 싶지 않았다 고 말하고 싶네, 생각해 보게. 사형을 저주하며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사제의 모습을 연상하는 노부의 심정을....... ' ' .......... ' 충분히 알고도 남을것 같았다. 태정공의 음성은 더욱 참담해졌다. ' 미칠 것만 같았네. 그리고 사대밀문의 괴누는 노부에게 그를 경계하라고 일 러주고 다시 떠나갔네. 암황대공..... 그의 한이 그렇게도 깊었을 줄이야. ' 태정공은 긴 한숨을 불어냈다. ' 더구나 이것은 그로부터 오년이나 지난 후에 알게된 사실이었지만....... 오죽 철천지 한이 골수에 사무쳤으면 이런 방도까지 고안해 냈겠는가? ' ' .........? ' ' 본래 오랜 옛날부터 십만마종의 사경에는 역천세수마강대법이라 불리우는 극 히 기이한 의전이 있네. ' ' 역천세수마강대법! ' 역천세수마강대법...... ' 일순 소진설은 자신도 모르게 짤막한 외침을 토하고 말았다. 충격! 거기에는 실로 괴이하기 그지없는 어떤 섬뜩한 느낌이 그의 뇌를 쑤시며 파 고 들었던 것이다. 그것은...... 실로 이상스럽게도 난생처음 들어보는 기괴한 의전이었으나 분 명히 언제부턴가 줄곧 들어온 듯한 극히 귀에 익은 소제의 의전이기도 한것같 은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 이상한 일이다. 내가 언제 그런 의전을 들어봤던가? 하나 분명 처음 듣는 것같지는 않고..... 한데 어째서 가슴은 또 이렇게 떨리는 것일까? ) 미묘한 떨림, 소진설은 순간적으로 약간 핼쓱해진 표정으로 황급히 질문했다. ' 그렇다면 그 역천세수마강대법이란 어떤 의전입니까? ' 씰룩! 태정공의 안면근육이 다시 한번 크게 경련했다. ' 글쎄....... 어찌보면 하늘의 뜻을 거역하는 마전이라고 할 수 있지. 자세 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대충 이렇네. 우선 천하에 보기드문 삼음신맥을 지닌 여인과 역시 거기에 필적하는 신골....... 삼양신맥을 지닌 기남아를 찾 아 결혼을 시키는 것일세. ' 삼양신맥을 지닌 남자와 삼음신맥을 지닌 여자! 소진설의 가슴은 찰나 더욱 급격히 요등을 치기 시작했다. ' 아아.... 이럴수가..... 역시 어디선가 꼭 들은 듯한 느낌이다. ) 그와 함께 어떤 무서운 예감이 비수처럼 뇌를 쑤시고 들어왔다 그 사이 태정공의 무겁기 이를데 없는 음성이 다시 이어졌다. ' 헛헛..... 그런후....... 두 사람 사이에 아기가 잉태되면 그 즉시 여인이 먹는 음식물을 중지시키게 하지. 그 대신 그의 의전에 기록되어 있는 영약과 기약물을 복용하게 하고...... 보름에 한 번씩 그 여인에게 일갑자 이상의 공 력을 주입시키게 한다네. ' ' ........! ' ' 그렇게 되면 결과...... 여인의 태중에 잉태된 아이는 그 신비한 영약들과 여러 고수들이 주입한 내력을 흡수하며 자라게 되고, 종내에는 실로 인간의 상 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근골을 타고나게 된다고 했네. ' 오오! 실로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아닌가? ' 그런 특이한 근골을 타고난 아이를 일컬어 그 의전에서는 천빙불사마강지체 라고 설명했네. ' 순간, 소진설은 그야말로 뒷골을 쇠망치로 후려맞은 듯 어마어마한 충격을 받았다. ( 아아, 천빙불사마강지체! 도대체 이게 진정 어찌된 노릇이냐? 분명히 그것 역시 언제부턴가 들어온 것 같다. 이럴 수가.... 세상에 이렇게 환장할 노릇이 ........ ) 불안한 예감은 더욱 무섭게 조성되고 안색 역시 더욱 하얗게 질렸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하나 태정공은 그의 심적동요를 알고 있었을까? 계속 말만을 이어갔다. ' 허허........ 또한 그 신비한 지체가 가지는 힘은 무궁무진한 것이라 기재 琴지. 우선 도검이 몸을 꿰뚫지 못하고 수화가 침습할 수 없으며 ....... 천 하의 제아무리 무서운 독이 엄습해도 그에게 해를 끼칠 수 없지. 뿐만 아니라 별다른 무공을 수련하지 않아도 탄생 전의 영약에 힘입어 보름에 한 번씩 엄 청나게 본신의 힘이 늘어가네. 이는 한 마디로 사람이 아니라 불사신이나 마 찬가지일세. ' 찰나, 소진설은 그대로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 보름에 한 번씩 엄청나게 힘이 늘어나고, 수화도검독이 불침한다고? ) 그렇다. 괴질......... 너무도 오랫동안 거론되지 않고 있었으나, 소진설이 어린 시절부터 저녁 보름마다 한번씩 고통을 받고, 또 그때마다 자 신도 무서울 정도로 가공하게 힘이 늘어가는 그 불가사의한 괴병!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그것이 너무도 태정공이 말하고 있는 천빙불사마강지체와 비슷하지 않은가? 소진설은 한 순간 모발이 쭈삣 곤두섰다. 하나 태정공은 아랑곳 없이 말을 이어나갔다. ' 헛허....... 따라서 이 엄청난 신골을 타고난 기재는 천하의 그 무엇으로 도 막을 수 없는 것이네. 한데 암황대공은 본 대천왕성을 좀더 빨리, 그리고 쉽게 무너뜨려 한을 풀기 위해 그 천빙불사마강지체를 탄생시키기 위한 시도를 햇던 것이네. ' 순간, 번---------쩍! 소진설의 눈에서 좀처럼 보기드문 시퍼런 분노의 불줄기가 터져나왔다. ' 악독한..... 그렇다면 한 남녀의 사랑속에 태어났어야 할 숭고한 또 하나의 생명을 오직 자신의 한을 풀기 위한 살인도구로 제작.....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짓이다! ' 격분! 대체 얼마나 큰 분노를 느꼈길래........ ' 으......... ' 소진설의 눈은 순간적으로 충혈되었고 안면이 푸들푸들 경련을 일으켰다. ( 보름에 한 번씩 가공하게 힘이 늘어나는 괴병...... 으...... 이건 절대 에사로 흘러버릴 수 없다. 어쩌면 내가 바로 그........ ) 그렇다. 자꾸만 이렇게 무서운 예감이 끔찍스럽게 뇌리로 파고들었던 것이다. 이윽고, 소진설은 충혈된 눈으로 품속의 태정공을 바라보며 질문했다. ' 하면 결과는 어찌 되었습니까? 암황대공은 그 괴물을 탄샛퀮시키는 데 성공 琴습니까? ' 자신도 모르게 높아진 목소리, 태정공은 침중하기 그지없는 어조로 대답했다. ' 실패했네. 들려온 말에 의하면 어찌된 연유인지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실패 했다고 하네. ' 소진설은 부르르 몸을 떨었다. ' 그럼, 그 실패작으로 끝난 아이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 씰룩......... 태정공의 안면근육이 크게 경련을 일으켰다. ' 허허..... 글쎄....... 아마 어디에선가 살고 있겠지. 그밖의 자세한 내막은 노부도 모르고 있네. ' 소진설은 비로소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 그렇겠지. 설마 내가 그 암황대공의 한으로 탄생된 살인도구일리야...... 어 차피 실패로 끝난 괴물이었다면 이렇게 힘이 늘어날리 없으며, 또한 백 할아버 지께서도 분명히 전염병에 양친을 잃고 낙양에서 울고 있던 나를 데려다 키웠다 고 하지 않으셨던가? 우연의 일치일 뿐이야........ )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하나 반면, 소진설이 차츰 안정을 찾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태정공의 태도가 점점 기이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안면근육이 더욱 크게 떨리고 두눈마저 점차 초조한 기색을 띄고 있지 않은가? 무엇인가 극히 망설이고 있는 듯한 태도, 그리고 급기야 질끈 입술을 깨물며 다시 말문을 열었다. ' 현질...... 내 솔직히 꼭 한 가지 밝혀야 할 것이 있네. ' ' 밝혀야 될 ..... 일이라니요? ' 소진설이 흠칫하며 태정공을 내려다 보았다. 눈, 너무도 맑고 깨끗한 그의 눈동자를 대하자 태정공은 그만 마음이 약해지고 말았다. ' 아...... 아닐세. 괜히 한번 해본 소릴세. ' 그는 슬며시 고개를 돌렸다. ( 불행한 녀석....... 차마 내입으로는 말할 수 없구나......... ) 기이한 심색, 소진설은 그만 얼떨떨해졌다. 한데 그때, ' 잠깐, 모두들 멈추시오! 길이 막혔소! ' 돌연 선두쪽에서 개왕의 웅혼한 음성이 들려왔다. 순간 천백여 군웅들은 걸음을 멈추고 일제히 긴장의 빛을 띄웠다. 소진설 역시 황급히 전방을 바라 보았다. 과연 길이 막혀있는 모습이 보였따. 하나 그렇다고 동혈이 끝난게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석문이 육중하게 길을 차 단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석문 위에 새겨진 글씨..... < 구유제일관, 천폭! > ' 천폭관...... ' ' 으음....... 마침내 시작인가? ' 군웅들 사이에서 일제히 웅성거림이 터지기 시작했다. ' 아미타불....... 여러분, 조용해 주십시오. ' 수암 백공선사가 나직이 불호를 외우며 입을 열었다. ' 여러분께서 보셨다시피 마침내 이곳 동혈의 사관이 시작되었소이다. ' ' .......! ' ' 따라서 저 문을 여는 순간 어떤 위기가 닥칠지 모르는 일이지요. 하나 그렇 다고 이 관문을 뚫고 나가지 않을 수 없는 일....... 여러분께서는 각별히 조 심하여 호신강막으로 최대한 몸을 보호하시기 바라오. 아미타불...... ' ' 으음....... ' ' 과연........? ' 군웅들의 얼굴에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었다. 이대 태정공이 무거운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 소현질, 이제 됐네. 노부를 내려주게. ' 소진설은 흠칫하며 그를 응시했다.? ' 내상은? ' ' 좋아졌네. 평상시와 다름없네. ' 소진설은 비로소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백교홍을 향했다. ' 교홍, 그렇게 긴장하지 말고 내게로 바짝 다가서. ' ' 지..... 진설....... ' 백교홍의 수려한 두 눈에 감격의 빛이 어렸다. ' 고...... 고마워. ' 하얗게 핏기잃은 표정으로 그녀는 소진설의 곁으로 바짝 다가왔다. 그와 함께 개왕의 긴장된 음성이 다시 울려퍼졌다. ' 그럼 문을 열겠소! 각별히 주의하기 바라오. ' 이어, 끼끼끼끼끼끼끼끼끼끽......! 개왕은 지그시 입술을 깨물며 혼신의 공력을 끌어올려 서서히 석문을 열기 시 작했다. 군웅들의 긴장은 극에 달하기 시작했다. 저마다 이마에 식은 땀이 비오듯 흘러내렸다. 마침내, 쿵......! 개왕의 손에 의해 석문은 활짝 열렸다. 한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 우르르........ 꽝-------! 듈연 동혈의 사휘가 허물어질듯 진동하기 시작하며 은은한 굉음과 함께 돌가 루가 마구 쏟아져 내리지 않는가? ' 허억........ 이, 이게 도대체........? ' 군웅들은 부지불식간에 일어나는 괴변에 안색이 확 변했다. 천인수라 염공우의 귀청이 터질듯한 외침이 터졌다. ' 심상치 않다! 빨리 공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몸을 보호하시오......! ' 찰나, 고오오오오오오! 콰콰콰콰콰콰쾅! 동혈 내에는 눝쏛로 악마조차도 상상치 못할 통천가공할 일이 벌어졌으니. 돌연 진동을 일으키던 동혈이 천지진동의 엄청난 폭음을 터뜨리며 천정에서 부 터 무서운 폭팔을 일으키지 않는가? 아아, 그 끔찍무도한 관경....! ' 으아악! ' ' 위험하다! 피하라! ' 꽈르르르르르릉.......... 콰....... 콰쾅! ' 크아아아악! ' 순식간에 동혈 안은 초열지옥을 방불케 하는 가공할 불기동 속에 휩싸였고, 아비규환의 비명과 함께 몸서리치는 피벼락이 터져 울렸다. 짖어져 사방으로 튀어오르는 사지와 육편, 골편........ 사방으로 흩어지며 분수를 형성하는 피보라........ ' 크아아아악! ' ' 끄.........1 ' 연속적으로 울려퍼지는 처절무비의 극치에 이른 폐부를 쥐어짜는 비명소리! 동혈을 완전히 뒤덮고 회오리치는 화염! 콰콰콰쾅!! 쉼새없이 연결되는 대폭팔과 머리 윌로 쏟아져 내리는 암석의 벼락. 아아, 진정 지옥도의 한 폭이 이러한가? 쿠콰콰콰........ 콰아아! ' 아아아아악! ' 비명과 찌어져 난비하는 팔다리와 피보라는 끊임없이 사방으로 흩뿌려지고 또 튀어 오르고 있었다. 오오....... 잔인한........ 진정 신의 저주를 받을 악마의 구유백팔사관........! 하나 이것은 오직 시작! 그 저주의 시작일 뿐이었다. [1746]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43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6/10 17:51 읽음 : 857 관련자료 없음 ------------------------------------------------------------------------------ 절 대 검 왕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 제 사십삼 장 다가오는 무서운 運命의 예감 얼마의 시간이 그렇게 지옥처럼, 악몽처럼 흘러갔을까? 정적, 이윽고 천지를 괴멸시킬 듯 무섭게 요동을 치던 대폭팔은 끝나고 다시 정적 이 찾아들었다. 다행이 그 엄청난 폭팔 속에서도 동혈은 허물어지지 않았다. 하나 이 처참무비한 광경! 질식할 듯한 암흑속을 가득 메우고 흘러 내리는 시뻘건 선혈과 지글지글 혈 육이 타오르는 지독한 악취가 구토증을 일으키게 하고 있었다. 게다가 동혈의 사방에는 아직도 피가 마르지 않은 육편들이 끕찍스럽도록 붙 어있고, 사방에 찢어져 날아간 팔다리가 아직도 피바다 속에 꿈틀거리고 있었다. 진정 지옥의 살귀가 오더라도 외면하고 말 엄청난 참극. 그 무서운 암흑 속에서 계속 질식할 듯한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하나 급기야, 투둑........ 쿵! ' 크으윽 ! ' 폐부를 쥐어짜는 참담한 신음이 울리며 허물어진 바위들을 헤치고 생존한 인 물들이 하나 둘 비틀거리며 일어나기 시작했다. ' 흐윽 악독한! ' 가장 먼저 일어선 인물은 수암 백공선사를 비롯한 두 고인과 구파일방의 장 문인, 그리고 강호십오천의 칠인이었다. 뒤따라 태정공과 비교적 공력이 심후한 인물들이 돌무더기 속에서 기어나왔 다. 하나같이 온몸이 파투성이가 되고 봉두난발이 된 목불인견의 가공스런 상태, 그때, 와르르르..... 쿵! 동혈의 한쪽 돌무더기가 헤쳐지며 두 사람이 일어섰다. 한 쌍의 아름다운 남녀, 그들은 다름 아닌 소진설과 칠해비연 백교홍이었다. ' 콜록..... 콜록.... 아 ....흐흐흑! ' 백교홍은 일어섬과 동시 몇 모금 선혈을 토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소진설, 그의 두 눈에는 저주에 찬 불꽃이 벼락처럼 쏟아졌고 모발이 올올이 곤두섰 다. ' 으...... 악독한 인간들! 설마 화약을 매복해 이런 살륙은........ ' 꽝! 미친듯이 주먹으로 벽을 후려쳤다. ' 사마현이라고 했던가? 반드시 죽여주리라! ' 분노, 바람 한 점도 뎬는 동혈임에도 엄청난 살기가 사위를 가르며 돌가루를 휘날 렸다. ( 천하에 다시없을 악독한 짐승들! ) ' 흐흑...... 무서워 진설........ 세상에 어찌 사람이 사람을 이렇게. ' 백교홍의 구곡간장을 에이는 오열도 더욱 짙어졌다. 이때, 어디선과 소진설을 부르는 외침이 울렸다. ' 쿨룩..... 으..... 소소제....... 어디있느냐? 살아있는가! ' ( 담사군 형. ) 소진설은 단번에 음성의 주인이 누군가를 알아차리며 외쳤다. ' 그렇습니다. 대형! 무사합니다. ' 이어, 흐느끼는 백교홍을 부축한 채 음성이 들리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일순 담사군의 피에 젖은 얼굴 위에 비통함과 반가움 등 만감이 서린 착찹한 빛이 떠올랐다. ' 무사했구나, 소소제..... 정말 다행이다! ' 떨리는 음성, 이어 시선을 백교홍에게로 돌렸다. ' 교홍, 너도...... ! ' 백교홍은 계속 어깨를 들먹이며 흐느꼈다. ' 흐흑......... 사군 오빠...... 모두 진설 덕분이에요. 동혈이 폭팔하는 순 간....... 몸으로 막아줬어요. ' 그랬던가? 담사군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소진설의 손을 움켜쥐었다. ' 정말 훌륭하다. 소소제! 이로써 소제는 제 한몸조차 돌보기 어려운 처지에 서 벌써 두 생명을 구해주었다. ' 그의 음성은 격정에 떨리고 있었다. ' 다만 운이 좋았을 뿐이지요. ' 소진설은 침통한 심정으로 대답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 크으윽..... 사마현! 이 악귀같은 놈아-------! ' ' 죽인다! 반드시 내 손으로 네놈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말리라..... ! ' 원성, 사위에는 온갖 원한과 저주로 사무친 처절한 울부짖음으로 가득차 있었다. 실로 끔직한 일, 생존자는 겨우 삼백여 명에 지나지 않았다. 한순간의 대폭팔로 희생된 숫자가 무려 팔백여 명........ 그리고 만가생불, 소림의 고승 백공선사의 눈에서 연신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렸다. ' 아미타불....... 세상에 이럴 수가...... ' 격정, 그리고 또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윽고 사도대종사 천인수라 염공우가 두 누에서 치떨리는 분광을 토하며 입 을 열었다. ' 어쨌거나 여기서 이런다고 죽은 형제들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오, 일단 이곳 을 벗어나야 복수를 하든지 말든지 할게 아니오? ' 그 역시 얼마만한 분노를 느끼고 있는지 음성은 저주에 떨리고 있었다. 하나 설득력은 있었다. 분노는 분노, 간신이 살아남은 삼백여 군웅들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여 동조했다. 이윽고, ' 갑시다. ' 이를 악물며 걸음을 옮겨 지옥같은 암흑으로 가득찬 동혈을 빠져나가기 시작 琴다. 저벅저벅....... 자욱한 피비린내 속으로 무거운 발자국 소리가 음영처럼 내리깔렸다. 이때, 소진설의 옆에 바짝 붙어 걸음을 옮기던 백교홍이 흐르는 눈물을 막으며 입을 열었따. ' 정말 고마웠어, 진설..... 아마 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꼼짝없이 죽고 말았 을 거야. ' ' 내게 감사할 피룡는 없다. 다지고 보면 모두 네가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 으니까. ' ' .......! ' ' 하지만 교홍, 네게 꼭 하나 충고해주고 싶은게 있다. ' ' .......? ' ' 너는 비록 여자이고 아직 어린 나이이지만 일파의 종주다. 한데 너무 쉽게 눈물을 보였어. 일파의 종주에게 눈물이란 없는것이 좋다. 네가 울면 가장 먼 저 너를 따르는 수하들이 더욱 불안해진다. ' 일순, ( 아아....... ) 백교홍의 추수같은 눈에 가득 격정과 감동의 빛이 어렸다. 그녀는 황급히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과연, 뒤에는 추면인도 등 그녀와 함께 온 몇명 녹영회원이 따르고 있었는데 한결 같이 불안하고 초조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 백교홍은 그제야 섬뜩한 심정으로 그들을 향해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다. ' 여러분, 이해하세요. 본좌..... 아직 나이가 어려 본의 아니게 그만 눈물을 보이고 말았어요. 좀 어떠신가요? ' 일순, ' 오오.... 회주님! ' 녹영회의 고수들은 비로소 안도의 탄성을 토해냈다. 추면인도가 황급히 고개를 조아리며 입을 열었다. ' 약간의 내상은 럽었으나 견딜만 합니다. 회주께서 눈물을 보여 좀 불안하긴 琴습니다만....... ' 백교홍은 다시 한 번 미소지어 보인후 소진설을 향했다. ' 고마워, 진정....... 앞으로는 다시 울지 않겠어. ' ' 그래, 절대 울지 마라. 자고로 타인을 다스리는 지도자는 누구보다도 자세가 곧아야 하고 강해야 한다. 그래서 따르는 사람으로 하여금 믿음과 자신을 갇게 해야해. ' 간단하기는 하나 실로 하해와 같이 폭넓고 깊은 의미를 지닌말, ( 아아...... 진설...... 고마워! 너는 정말 훌륭한 장부야! 0 백교홍은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 그래, 어쩌면 너야말로 진정으로 강한 사람이 될지 모르겠어. 그래서 장차. 모든 영웅들의 머리 위에 서서 천하를 다스리는 대종사가 될지도..... 나는 그런 기상을 지닌 네가 점점 좋아져. ) 사르르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 어떤 따스한 감정이 가슴속에 와닿는 순간이었다. 이때, 소진설의 좌측에서 걸음을 옮기도 태정공이 흐뭇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따. ' 헛헛....... 소현질의 말이 옳다. 본래 지도자의 자세를 잃게 되면 모든 사물이 어긋나지고..... 곧 지금의 노부와 같은 꼴이 되는 것이지. ' ' .........! ' ' 하나 소현질은 장차...... 결코 이런 모습은 되지 않을 것이네. 따라서 현 질은 살아야 하네. 이 자리의 모든 사람이 몰살되는 한이 있어도 기필코 말일 세. ' 모두가 죽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소진설만을 살아야 한다! 무엇인가 미묘한 뜻이 숨겨진 말이 아닌가? 소진설은 가볍게 흠칫했다. ' 그것은 어째서 입니까? ' ' 글쎄...... 뭐랄까? 이 자리에 있는 그 어떤 인물보다도 소현질이 큰 인물 인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이네. ' ' ......... ! ' ' 또한 모두가 죽고 단 한 사람만이 살아 나간다고 가정할 때.... 오직 소현질 만이 우리의 복수를 해줄 수 있는 인물인듯 해서 하는 말일세. ' 이 말, 경악된 심정으로 한 말이 되어서인지 유난히 커서 군웅들의 귀에 똑똑히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자 대뜸 묵묵히 걸아가던 군웅들 중 몇몇의 인물들이 물어왔다. ' 대성주, 그는 대관절 누구입니까? ' 태정공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더욱 음성을 높여 대답했다. ' 허허..... 근자에 들어 천하제일의 기재로 부상되고 있는 천예검왕자 소진 설, 바로 그 당세의 기린아요. ' 순간, ' 오....... ! ' ' 이건 정말 뜻밖의 일이군요. 바로 저 소년이 북혈마문을 괴멸시킨 주역이라 는 천예검왕자. ! ' 삼백여 군웅들의 얼굴에 일제히 찬탄이 어렸다. ' 성주님께선 괜한 말씀을........ ' 소진설은 그만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한데 그뵂꼆, 가장 앞장서 걸음을 옮기던 천인수라 염공우의 일갈이 터졌다. ' 모두들 멈추시오! 또 관이 나타났소! ' ' 무엇이....... ? ' ' 또 관이. ! ' 군웅들은 일제히 모발이 곤두서는 충격을 받고 걸음을 멈췄다. 그렇다. 죽음의 구유백팔사관! 한꺼번에 팔백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구유제일관 천폭에 이어 또다시 군웅들 의 눈앞에 하나의 거대한 석문이 나타난 것이다. < 천전관(天前關)> 그 두번째 석문 위에는 이런 글이 양각되어 있었다. ' 으음.... 이번에는 또 무슨..... ' 군웅들의 안면에 즉시 불안과 긴장의 빛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동시 백공선사가 나직한 불호를 읊조리며 입을 열었다. ' 아미타불........ 실로 무서운 일이오이다. 여기에 또 무슨 농간이 있을런 지........ ' ' 그럼 문은? ' 염공우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 노부가 열겠소! 내가 천인수라의를 입고 있으니 가장 안전할 것이오. ' 천인수라의! 개왕의 고개를 끄덕였다. ' 좋소. 그럼 여러분.....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라오. ' 순간, 군웅들은 일제히 경각심을 돋구며 동혈의 벽에 등을 밀착시켰다. 그러나 찰나, 소진설은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이 뇌리를 찌름을 느끼고 황망히 고개를 저 엇다. ' 아닙니다, 여러분! ' ' ....... ' ' 본래 사람을 속이고 암수를 즐겨 사용하는 자들은 항상 미리 내다보고 상 상하지 못한 의표를 찌르는 법, 어쩐지 벽에 등을 밀착시키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군요. ' 태정공이 흠칫하며 질문했다. ' 현질은 어째서 그런 예견을 해낸 것인가? ' ' 글쎄요, 단지 기분이 좋지 않아서. ' '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럼 소현질의 뜻은? ' 소진설은 확고하게 대답했다. ' 이 상태로 동혈중앙에 서서 경계를 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어차피 날아드 는 독전이라면 피하기 어려울 건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 ' 알겠네. ' 태정공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중인들을 향했다. ' 어떻소. 여러분? 여러분들께서도 소소협의 의견을 들었을 것이오. 가부를 결정해 주시오. ' 그러자 즉시 분분한 의견이 나왔다. ' 음......... 그말도 옳을 듯하군. 좋소! 하면 나는 소소협의 의견에 따르겠 소. ' ' 하나 역시 정면에서도 날아드는 독전은 위험한것, 나는 이대로가 좋겠소. ' 군웅들은 저마다 웅성거림을 발하며 벽을 등지는 인물과 문에 마주서는 인물들 등 두편으로 나뉘어졌다. 벽을 등진 인물들이 약 백여명, 그리고 마주선 인물들이 또한 이백여 명 가량이었다. 염공우가 다시 긴장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 그럼 관문을 열겠소. 주의하기 바라오. ' 이어, 끼기기기기기....... 지그시 이를 악물며 쌍수에 공력을 가해 석문을 열어젖혔다. 군웅들의 질식할 듯한 불안감은 석문이 점차 열려짐고 꼆함께 더욱 고조되었다. 그리고 급기야 석문이 완전히 열리는 순간, 파파파파파앙! 꽈두두두둑~ ' 피하라! ' 군웅들은 일제히 안색이 대변하며 경악실색의 외침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아, 이럴 수가? 동혈! 여기에 또다시 전대미문의 끔찍한 대학살극이 벌어지고 말았다. 석문이 완전히 열려짐과 동시 동혈의 벽으로만 알았던 석벽의 구석구석이 튀어 나가고 그곳에서 수천만 개의 검푸른 독광을 번뜩이는 독전들이 소나기처럼 폭 사되지 않는가? ' 와아아아아악! ' ' 크아아아악! ' 페부를 찢어 발기는 치떨리는 비명, 그 속에서 미친듯이 솟구쳐 오르는 끔찍무비한 핏물. 다시 한 번 동혈 속에 눈뜨고 봐줄수 없는 지옥도가 펼쳐지고 말았다. 애초에 소진설으 눀의견과는 달리 동혈의 벽에 기댔던 백여 명의 인물들, 그들이 석문이 열리는 찰나에 미처 피할 틈도 없이 모조리 고슴도치가 되어 피 분수를 토하며 절명하고 만 것이다. 거기에 비해 소진설의 말대로 정면으로 맞선 인물들의 사망자 수는 불과 이십 여명, 에감, 소진설의 그 불길한 예감은 여지없이 맞아 떨어지고 만 것이었다. ' 아아.... 이럴수가. ! ' ' 사마현..... 이 저주를 받을 놈아. ! ' 동혈 속에는 다시 간담을 쥐어짜는 절규와 원성이 투져 울렸다. 오열과 울부짖음...... 소진설도 그 가운데에서 부들부들 치를 떨고 있었따. ' 그래, 어쩐지 불안했어! 그게 바로 이것이었던 것이야...... 사마현, 이놈.. .... ! ' 뿌드득!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이를 갈았다. 그대 태정공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따. 그때 태정공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허탈하게 중얼거렸다. ' 아아..... 무섭다! 천하에 인간으로서 이토록 지독한 심계를 휘드르는 자가 있었다니....... ' ' 어쨌거나 갑시다. 복수나 저주 따위는 차후로 미루고. ' 염공우가 탈진한 표정으로 허무하게 말했다. 그리곤,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다시 힘겨운 걸음을 옮기기 시 작했다. ' 소소협이 아니었다면..... 여기 있는 인물들 .... 모조리 죽었을지도 모르지 ..... ' ' 아아........ ' 나머지 소진설을 비롯한 이백여 군웅들 역시 사색에 가까운 낯빛으로 비척비척 걸음을 옮겼다. 이샔 무엇을 생각한 것일까? 태정공이 문득 피가 배이도록 입술을 깨물며 고뇌에 찬 어조로 소진설에게 말 했다. ' 알고 있는가, 현질? 우리는 이곳에서 모조리 죽었을지도 모르네. ' ' ......! ' ' 따라서 그 전에 일러둘 것이 있네. 만약...... 모두 죽고 현질이 살아남게 되면..... 섬서성 주왕산 기슭에 자리잡은 잠운산성을 찾게. 기다리는 사람이 잇네. ' 섬서성 주왕산 기슭에 자리잡은 잠운산성! ' 기다리는 사람이라니..... 그가 누굽니까? ' 태정공은 여기서 말을 끊었다. ' 지금은 말할 수 가 없네. 하나 현질로서는 필연코 만나야 한 사람.... 가 보면 알게도리 것이네. ' 가보면 안다....... ! ' 허허...... 그가 현질을 보면 노부가 못다한 그 어떤 진실을 말해줄 것일 세. 지금 노부가 할 수 있는 말은 오직 그것 뿐일세. ' 진실을 말해줄 것이다...... 의문! 소진설의 불안함은 찰나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 대체 무엇인가? 불안하다..... 진정코 태정공의 이같은 태도는 무엇을 뜻 한단 말인가? ) 일백팔 번뇌가 한꺼번에 심장을 짓눌러 왔다. ( 그래, 가보면 알게 되겠지. 분명 무엇인가가 있다. 태정공의 심상찮은 태도 나의 이런 기분....... 분명 내게는 지금 어떤 무서운 운명이 닥쳐오고 있는 것이다! ) 무서운 운명!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 하나 어차피 다가올 운명이라면 지금은 생각하지 말도록 하자. 그것은 극히 어리석으며 마음만 흔들릴 테니까. ) 그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하나, ( 어쩌면 그것은..... ) 문득문득 뇌리를 짓이기는 어떤 극히 무서운 상념 한 가지가 있기도 했다. 오직 그만이 알고 있는....... 그리고 지옥같은 침묵과 어둠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1747]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44장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6/10 17:52 읽음 : 878 관련자료 없음 ------------------------------------------------------------------------------ 절 대 검 왕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 제 사십사 장 천하대영웅 그리고 밤, 다시 밤이 왔다. 앙금같은 흑암이 온누리에 깔리고 숨막힐 듯 귀기로운 정적이 심화처럼 흐 르고 있었다. 낙검애! 이곳은 대천왕성의 장대한 성벽을 벗어나 약 오리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하나의 절곡이었다. 흡사 검날을 거꾸로 세워놓은 듯 가파르고 위태로운 지세, 풀 한포기 자라지 못하는 황량하게 버려진 골짜기......! 따라서 개봉부에서 얼마 떨어지지도 않은 이곳이었으나 대낮에도 전혀 인적 을 찾아 볼 수 없는 절곡이었따. 한데 언제부터였을까? 이 낙검애의 중심부, 표주박 형태로 흡사 병풍을 둘러놓은 듯 까마득한 절곡이 사방을 가로막은 이 황량한 분지에 약 오백명에 가까운 흑의검수들이 저마다 손에 시퍼런 장검 을 뽑아든 채 우뚝우뚝 버티고 서 있었다. 하나같이 터질듯한 긴장에 살기등등한 표정....... 이들은 누구인가? 소름끼치는 살광이 폭사되는 그들의 눈앞 이십여 장 밖에는 기이하게도 여덟 개의 커다란 동굴이 일렬로 입을 벌리고 있었다. 한볾 그들의 선두, 분명 어디서가 본듯한 회의괴노가 음산한 웃음을 머금은 채 서 있지 않은가? 마치 굶주린 이리의 두 눈같이 잔혹스런 안광이 번들거리는 흉칙한 세모꼴의 두 눈과 창백한 입술의 회의괴노! 그렇다. 그는 분명 보오항여제의 추종자 중 하나인 천변환마 누잠이 아닌가? 휘이잉........... 한 줄기 스산한 밤바람이 지나갔따. 문득 천변환마 누잠의 입술 사이로 음산한 웃음이 번져 올랐다. ' 으흐흐....... 삼경, 마침내 몇몇 살아남은 놈들이 나올 시각이 되었다. ' 징그러운 중얼거림, ' 흐흐흣........ 그래, 여제께선 엄명하셨지. 이 시간쯤에 구유백팔사관으 로 덜어진 놈들 중 몇몇 운좋은 놈들이 관을 깨뜨리고 나올 것이라고..... 그 러니 놈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추살하라고 말이다! ' 그랬던가? ' 흐흐흐..... 과연 몇 놈이나 살아나올 수 잇을 것인지 궁금하군. ' 한순간, 누잠이 흉광이 번뜩이는 시선으로 오백여 흑의검수를 돌아보며 명했다. ' 곧 몇몇 살아남은 놈들이 나올 것이다! 한 놈도 남기지 말고 실수없이 베 어넘기도록 하라. ' ' 존명.-------! ' 오백여 검수들은 끔찍한 살의를 보이며 일제히 복명했다. 이때였다. 우르르르........ 그들의 눈앞 이십여 장 밖에 일렬로 뚫려있는 몇몇 동혈 속 으로부터 별안간 사위를 떨어울리는 대폭음이 터졌다. 동시, ' 크핫핫핫.......... 빛이다! 마침내 이 저주받은 사관을 벗어난 것인가? ' ' 그래, 사마현! 이 천벌을 받을 놈, 결국 우리는 이렇게 다시 살아났다. 곧 네놈의 살을 씹고 피를 마시리라. ' 철천지 한이 맺힌 처절한 앙천광소가 천지를 울리며 구중 세 동혈로 부터 각 각 이삽십 명에 달하는 인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 우흐흐....... 시작되었군! ' 천변환마의 누잠의 얼굴에 지독한 살기가 용솟음쳤다. 그랬다. 동혈 속에서 쏟아져 나온 팔십여 인물들, 그들은 바로 삼천후를 비롯한 천왕제후들인 것이었으니....... 실로 얼마만한 역경을 거쳐왔는지 그들의 전신은 핏물로 온통 얼룩이 진채 비 참하기 이를데 없었다. 어쨌든 그들은 다시 살아나왔다. 비록 천육백여 명도 넘는 인물이 희생되고 간신히 팔십여 정도만 밖으로 나오 긴 했지만...... 그 순간 누잠이 광포갛륚 웃음을 터뜨렸다. ' 푸핫핫...... 삼천후! 정말 명줄이 질긴 놈들이군. 하여간 먼저 백팔사관을 통과한 것을 축하하는 바이다. ' 흠칫, 삼천후를 비롯한 팔십여 제후들은 비로소 누잠 등의 매복을 깨달았다. ' 네..... 네놈은 누잠! ' ' 크..... 네놈이 어째서........? ' 누잠의 눈에서 벼락처럼 뻗치는 살기가 더욱 짙어졌다. ' 흐흐흐...... 그래, 바로 누잠이다. 여제로부터 네놈들 살아남은 잔당들을 모 조리 참살시키라는 명을 받고 대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 ' 그랬었던가? ' 자전검왕 서래음의 눈에서 격분에 찬 시퍼런 불길이 와르르 쏟아졌다. ' 봉황여제, 이 요사스런 계집! 진정 지독히도 철저한 안배를 해두었군! ' 그는 소름끼치게 이를 갈아부쳤다. ' 하나 너 따위로 감히 본 삼천후의 털끝 하나 건드릴 수 있을까? ' ' 그럴지도 모르지. 하나 평소라면 몰라도 지금은 다르다. 이유는 그대들 스스 로가 더 잘 알 수 잇을 것이다. ' ' ........! ' 삼천후 등의 얼굴에 다시 한 번 경악의 빛이 어렸다. 확실히 누잠의 지적이 옳았다. 자신들은 현재 백팔사관을 돌파하느라 모든 진력이 고갈된 상태, 대문에 누잠은 고사하고 오백여 흑의검수들마저 상대하기 어려운 실정인 것이 다. 뿌드득! 이번에는 잔월천존이 이를 갈았다. ' 어차피 생사는 도외시한 지 오래다. 하나 여기서 결코 이대로 죽을 수는 없 다! 봉황여제와 사마현....... 이 천하에 다시없을 인면수심의 음부탕부들의 심장을 씹어먹기 전에는......! ' ' 하지만 꿈일 뿐이지. 네놈들은 이곳에서 모조리 죽는다. ' 한데 그 순간, 우르르르....... 쾅! ' 크핫핫핫핫....... 누잠! 네놈이야말로 그게 가능하리라 믿느냐? ' 다시 한곳의 동혈에서 폭음이 터지며 약 이백여 명에 달하는 인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 허억. 네놈들은? ' 누잠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나타난 그들, 바로 삼천후 등과 함께 구유백팔사관으로 떨어졌던 삼대고인, 구파일방의 장 문인, 그리고 소진설 등의 군웅들이 아닌가? 마침내 그들도 관을 뚫고 나온 것이다. 삼천후 등에 비해 조금도 나을게 없는 참혹한 모습들,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이 탈진해 있는 반면 군웅들은 좀 더 생기가 감돌 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샔 개왕이 안색이 변해있는 누잠을 무섭게 노려보며 앙천광소를 터뜨렸다. ' 크핫핫.... 그렇다 이놈! 바로 네 할애비들이다. 왜, 뭐가 잘못 되기라도 했 단 말이냐? ' 살기, 어마어마한 살기가 군웅들의 전신에서 불길처럼 일었다. 누잠은 부르르 몸서리 쳤다. ( 무언가 잘못되었다! )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히며 그는 자신도 모르게 주춤 뒤로 물러났다. ' 게다가 어찌 저놈들과 달리 원기가 회복된 몸으로? ' ' 그것인 가장 의문스러우냐? 그렇다면 말해주지! ' 천인수라 염공우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 ' 우선 이렇게 많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저들과 달리 우리 중에는 한 명의 천하영웅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탁월한 지혜와 능력에 힘입어 우리는 그다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백팔사관을 깨뜨릴 수 있었던 것이다. ' ' 한명의...... 천하영웅? ' 누잠은 식은땀을 흘리며 멍청히 염공우를 쳐다보았다. '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원기를 회복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도 모두 그 천하 대영웅의 덕분이었다. 그는 애초 봉황여제가 이렇게 매복할 것을 예측하고 우 리에게 충분한 휴식과 운기조식을 하도록 당부해 두었다. 그래서 이렇게 원기 를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 실로 놀랍기 그지없는 말이 아닌가? 누잠의 안색은 흙빛으로 시커멓게 죽어갔다. ' 으..... 그럴수가! 도대체 그 천하대영웅이란 자가 어떤 놈이길래...... ' 염공우의 섬칫한 냉소가 더욱 짙어졌다. ' 그럼 이제 그 천하대영웅을 네놈에게 소개하는 영광을 배풀겠다. ' 그와 함께, ' 실은 천하영웅이라고 할 것도 없다. 바로 나다 누잠! ' 군웅들 가운데서 돌연 일성의 울분에 찬 웃음이 울리며 한 청의소년이 앞으로 나썼다. 찰나, 누잠의 눈이 경악과 충격으로 허옇게 부릅떠졌다. ' 네........ 네놈은 바로 지존천웅각에 머물렀던 소진설이라는 애송이! ' 그렇다. 사도대종사 염공우로부터 천하대영웅이라는 어마어마한 칭송을 받으며 나선 청의소년은 분명 소진설이 아닌가? ' 왜 뜻밖이냐? 누잠? ' 소진설의 뒤에는 강호십오천의 칠인과 태정공, 그리고 칠해비연 백교홍이 바 싹 따르고 있었다. 누잠은 순간 부르르 경악과 공포에 진저리 쳤다. ' 으...... 태정공 저 늙은이까지! ' ' .........! ' ' 진정 이것은 상상도 못했다. 무서운 놈..... 설마 그 지옥의 백팔사관에서 이런 가공할 변수가 작동하고 있었을 줄이야! ' 하나 그것도 잠깐, 누잠의 눈에서 다시 한 번 끔찍스런 살광이 튀었다. ' 하나 어림없다! 노부 천변환마 누잠과 오백 천왕흑의검수가 이것에 있는 한 네놈들은 결국 모두 제거되고 만다. ' ' 모조리 죽여라--------! ' 찰나, ' 우..........! ' ' 쳐라! ' 소름끼치는 외침을 토하며 오백여 흑의검수들이 성난 해일이 출렁이듯, 군웅 들을 향해 몰려들었다. 번쩍! 우르르르......... 꽈 꽝! ' 키야아악! ' ' 와아아악! ' 간담을 찢어발기는 비명이 밤하늘을 메우고 검붉은 피보라가 살벌한 검빛이 작렬할 적마다 피어 올랐다. ' 누잠........! ' 소진설의 신형이 거대한 독수리처럼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 스스로 야심을 위해 천륜까지 어기는 짐승들! 모조리 죽이고 말겠다! ' 소진설은 유성처럼 허공에서 곤두박질하며 누잠을 내리 덮쳤다. ( 헉 빠르다! ) 누잠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하나 그 역시 내노라 하는 천하의 고수, ' 가거라, 애송이! ' 입술을 질끈 악무는 동시 그의 쌍장이 불기둥같은 회오리를 형성하며 소진설 을 향해 휘몰려갔다. ' 천수여래수량품! ' 소진설은 피할 생각도 없이 날아드는 장력으 눀기둥을 향해 지체없이 쌍장을 날렸다. 찰나, 쿠........ 콰콰........... 콰아아아아! 가공할 폭음고 꼆함게 허공 중에서 두 장력이 충돌하며 천지개벽할 진력의 폭 풍이 일어났다. 우르르...... 콰쾅! 방원 삼십장 내의 바위가 폭팔하고 아름드리 고목들이 허리부터 꺽여지고 날 아 가는둥 쑥대밭이 된 것이다. ' 크아아아악! ' 그 속에서 누잠은 피거품을 토하며 주르륵 뒤로 밀려났다. 단 일장의 겨룸, 그것으로 인해 누잠은 엄청난 내상을 입은 것이다. 소진설은 다시 숨돌릴 기회도 없이 두손을 춤추듯 허공에서 기이하게 교차시 키며 뻗었다. ' 나자보현아승품........! ' 대방광불화엄장의 제이식, 찰나, 쿠구구........! 뇌성푹뢰가 한꺼번에 작렬하는 듯한 대폭음이 한순간에 터졌다. 그와 함께, 돌연 허공중에서 공력을 끌어올린 소진설의 일신이 금빛 찬란한 엄청난 광체 에 휩싸이지 않는가? 번.......쩍! 소진설의 일신을 휘감았던 금빛광채의 물결이 벼락이 야공을 난무하듯 수천 만 가닥으로 천지를 완전히 가리며 누잠의 몸을 끔찍스럽게 휘감았다. ' 크아아아아악! 이게 뭐냐! ' 누잠의 안색이 썩은 돼지 간처럼 변하고 말았다. ' 아아..... 선천강기..... 끝장이다! ' 심장을 뜯어 발기는 듯한 처절한 외침, 동시 그는 미친듯이 혼신의 진력을 끌어올려 소진설의 맹공에 맞섰다. 하나, 찌르르르르르르..... 르! 파지직! ' 크아아아악! ......... 아악! ' 누잠의 전신은 이내 벼락줄기가 훑고간듯 시커멓게 타들어간 채 한줌의 재로 변하고 말았다. 실로 소름끼치는 엄청난 나자보현아승품의 위력......... ' 으으....... ' ' 믿을 수 없다! 도대체 저놈이 사람이냐 귀신이냐? ' 군웅들은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천황흑의 검수들은 완전히 넋을 잃었다. 반면, 너무도 가공할 광경에 잠시 주춤했던 군웅들은 삼대고인 앙천광소를 필두로 엄청난 사기를 얻었다. ' 크핫핫핫..... 과연 천하에 다싱벗을 만고의 기린아다! ' 뒤따라, 그들은 미칠듯한 희열의 함성과 함께 흑의검수들을 향해 최후의 맹공을 퍼 붓기 시작했다. 우르르를....... 콰쾅! ' 크아아아악! ' ' 와아아악! ' 또다시 선렬한 피보라가 사방으로 치솟고 협곡안은 아비규환의 도가니로 화 했다. 하나 이미...... 수뇌를 잃은 흑의검수들은 적수가 아니었다. 추풍낙엽! 전의마저 상실한 채 그들은 끊임없는 비명을 울리며 짚단처럼 나동그라지기 에 바빴다. ' 으..... 안되겠다! 가자! ' 급기야, 완전한 패색을 깨달았음인지 살아남은 오십여 명의 검수들이 신형을 날려 퇴주하기 시작했다. 한데 그들이 막 분지를 벗어나 곡구에 도착했을 때였다. 별안간 빙동에서 불어닥치는 한풍인 듯 섬칫한 웃음이 울려퍼졌다. ' 푸핫핫.... 더러운 것들! 가기는 어디로 간단 말이냐? ' 콰르르르르릉! ' 크아아아아악! ' ' 으아아아악! ' 벼락이 터지는 음향에 이어 곡구에 도착했던 오십여 검수들이 피보라와 함께 짚단처럼 날아가 고꾸라지지 않는가? [1748] 제목 : [사마달] 절대검왕 45장 < 오권 끝 > 올린이 : magicnot(봉수현 ) 96/06/10 17:52 읽음 :2375 관련자료 없음 ------------------------------------------------------------------------------ 절 대 검 왕 저 자 사 마 달 타이핑 봉 승 범 제 사십오 장 하늘 밑의 두 사람 ' 아, 아니.... ' 이런 불가사의한 일이.......! ' 삼대고인을 비롯한 군웅들은 예기치 못한 엄청난 사태에 모발이 쭈삣 곤두섰 다. 소진설마저 간담이 절로 서늘해졌다. ( 지독한 장력이다! 대체 얼마나 가공스런 능력을 지닌 초구수이기에? ) 그때. ' 우훗훗..... 여러분, 실로 오랜만에 다시 뵙겠다! ' 얼음가루가 날리듯 섬칫한 조소가 울리며 파안개를 헤치고 한 백의노인을 필 두로 백여 명의 심상찮은 백의인들이 서서히 분지로 들어섰다. 대듬, 장내에는 가공스럽기 펊이 없는 섬칫한 공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 에사롭지 않다. 도대체 저자는 어떤 인물이기에 이처럼 무서운 살기를 피구 름 처럼 안고 다니는 것인가? ' ' 주의하시오! 아무래도 기세를 보아 좋은 뾴으로 나타난 인물이 아닌것 같 소. ' 군웅들은 즉시 숨이 막히는 듯한 엄청난 중압감을 받고 몸을 굽혔다. 한데 이때다. ' 허억..... 너, 너는? ' 군웅들 중에서 엄청난 격동을 보이는 인물이 있었다. 아! 그는 바로 태정공이 아닌가? 그의 눈은 찢어질 듯 부릅떠져 있었고 모발이 곤두선 아래 와들와들 전신을 떨고 있었다. 소진설은 흠칫하며 태정공에게 다가갔다. ' 성주, 그를 아십니까? ' 부들부들........ 태정공은 계속 격렬히 몸을 떨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 알지.... 알고 말고..... 내가 어찌 그를 모를 수가 있을까? 그림자만 봐도 알아낼 수 있을텐데..... 아아........ ' 흡사 가무라칠 듯한 숨막히는 중얼거림, ' 현질..... 저들 중 가장 앞에 선 백의노인을 잘 봐두게. 그가 바로 암황대공 이라네. ' 쿵.................. 소진설은 가슴이 철렁 무너져 내리는 충격을 받았다. 오오, 암황대공! 태정공에게 무서운 한을 품고 살아 숨쉰다는 절대신비 군마천의 절대자! 한데 그가 돌아왔다. 소진설은 그만 등골에 식은 담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 바로 저 노인이 암황대공? ' 태정공은 사색에 가까운 안색으로 휘청 쓰러질듯 소진설에게 몸을 기댔다. ' ' 틀림없네. 그는 분명 암황대공일세! ' 그랫다. 아직 거리가 멀어 확연히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백의인들을 거느리고 선두에 다 가오는 살기충만한 모습의 노인. 그는 분명 암황대공이 아닌가? 모발이 곤두설 정도로 추악한 안면, 양 뺨에 끔찍스럽게 그어져 있는 검상....... 오오..... 그리고 온 전신에서 마치 불구름이 일어나듯 무시무시하게 풍겨지는 초극강의 패도적인 가공할 살기! 암황대공! 당금 천하에 그가 아니면 누가 또 저토록 살벌한 기도를 지닐 수 있단 말인가? ( 그렇다면 진정 무서운 일이다. 그의 등장으로 한바탕 피보라가 몰아칠 터. 하 나 우리는 완전히 지쳐있는 상태들이 아닌가? ) 소진설은 가늘게 몸을 떨었다. 그때. ' 대........ 성주! ' 담사군과 헌원광을 비롯한 강호십오천의 인물들이 극도로 긴장된 표정으로 태 정공에게 다가들었다. ' 분명 암황대공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것인가? 태정공은 핼쓱한 표정으로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 절대로......... 그와 맞설 수 없네. 우리는 지쳤고 따라서 싸우게 된다면 오직 죽음뿐..... 피해야 하네. ' 혈영인마의 강퍅한 두 눈에 당혹의 빛이 스쳤다. ' 그렇다면? ' ' 모두에게 이르게. 이 자리에서 암황대공의 표적은 노부일 뿐...... 내가 그를 잡고 대화하는 도중 기회를 봐서 빠져 나가라고 말일세. ' ' ........! ' ' 자네들도 마찬가지일세. 자네들을 비롯한 삼대고인과 십대장문인 등, 이 자 리에 있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당금무림을 대표하는 기둥들인 만큼..... 이것은 장차 무림 운명과도 직결되는 문제일세. ' 무림운명과도 직결된다! 담사군이 부를 몸을 떨며 당황한 어조로 말했다. ' 하면 대성주께서는? ' 태정공은 피라도 쥐어짜듯 두 주먹을 움켜 쥐었다. ' 내 염려는 말게. 아무런 탈도 없을 터이니...... 또 나야 살만큼 산 늙은이. 죽는다 한들 그리 대수로울 게 있겠는가? ' 어색하게 웃음지었다. ' 특히 목숨을 걸고서라도 소현질을 보호하게. 천려일실..... 행여 그가 죽게 된다면 모든 것은 끝장일세. ' 실로 듯밖의 말, 소진설이 행여 죽기라도 하는 날이면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변하고 만다. 이것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말인가? 하나 소진설은 다가오는 암황대공에게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기 샔문에 미처 말 을 듣지 못했다. 이대 천인수라 염공우 등 세 고인이 다가왔다. ' 성주, 홀로 남겠다니 대관절 어찌할 작정이오? ' 태정공은 빙그레 우성캚다. ' 이 상황에서는 그 방법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 ' .......! ' ' 더구나 여러 선배들께서도 이 일이 얼마나 엄중한 것인지 알고 계실터. 후배 의 빠른 신법을 믿어 주십시오. ' 이 일이 얼마나 엄중한 것인지 안다! 그렇다면 이들은 사전에 어떤 묵시가 있었다는 썉이 아닌가? 실로 기괴한 일, 수암 백공선사가 침중하게 불호를 외웠다. ' 아미타불...... 어쩔 수 없구려. 그럼 불타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빌겠소. ' 그러는 사이, 천천히 걸음을 옮기던 암황대공 일행이 군웅들의 앞 십오장 거리까지 다가와 마주섰다. 그리고 대뜸, 파시시........! 암황대공의 눈에서 소름끼치는 살벌한 불길이 뿜어나오며 냉혹한 음성이 흘러 나왓다. ' 태정공은 어디에 있느냐? ' 오오....... 이 한맺힌 음성! 태정공은 흠칫 몸을 떨었다. ' 여러분, 그럼....... ' 그는 이 한 마디를 남기고 휘청이는 걸음으로 암황대공의 앞으로 날아갔다. ' 사제......... ' ' 으....... 네놈! 태정공!. ' 암황대공의 눈에서 원한의 불벼락이 일고 치떨리는 외침이 터졌다. ' 사제........! ' 태정공의 눈에는 반대로 격정에 찬 눈물이 번지기 시작했다. 그렇다. 만났다! 이들 두 비운의 사형제는 오십년의 기 륚고뇌와 한의 시공을 격하고 급기야 이 렇게 다시 재회한 것이다. ' 정말..... 오랜만이다. ' 태정공의 떨리는 음성이 있었다. 반대로 또 응답하는 암황대공의 저주에 찬 음성도 있었다. ' 추악한 놈! 아직도 네 입으로 나를 사제라 부를 자격이 있단 말이냐? ' ' ......! ' ' 한 여인을 제물로 저주할 음계를 꾸며 형제지의라는 허울 좋은 명목하에 나를 페인으로 전락시키고 스스로의 야욕을 채운 놈! ' ' .......! ' ' 흐흐흐..... 오십년........ 그래, 따지고 보면 참으로 긴 세월이었다. 하나 그것이 네놈에게는 주지육림에 파묻힌 방탕한 세월이었는지는 모르나 내게는 한 의 세월이었다. 네놈은 아직도 내가 대천왕성을 떠나며 남긴말을 기억하느냐? ' 태정공은 부르르 몸을 떨었다. ' 흐흐흐..... 기억할 리가 없겠지. 하나 나는 분명히 말했었다. 반드시 돌아오 겟노라고. 그래서 봉황여제와 너! 이 더러운 두 짐승을 죽이고 수단 방법을 가리 지 않고 대천왕성을 괴멸시켜 버리겠다고 맹세까지 했었다. ' 이어, 암황대고은 서서히 손을 들어 자신의 양뺨에 끔찍스럽게 나있는 검흔을 가리 켰다. 그렇다. 그의 양 뺨위에 새겨진 검흔, 태정공이 소진설에게 들려준 말에 의하면 그것은 그가 복수에의 맹세로 스스로 검을 들어 그 어내린 한의 표식이 아니었던가? 암황대공의 눈은 무섭게 충혈되어 있었다. ' 흐흣........ 이것만큼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나는 이렇게 다시 돌아왔다. 한을 품고 들어가 급기야는 그보다 더 큰 분화를 품고...... 따 라서 이제 남은 것은 오직 복수만이 있을 뿐이다. ' 뒤이어, 이것은 무엇인가? 촤라락! 그는 품 속에서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모를 한 쌍의 은은한 푸른빛이 감도 는 얄팍한 녹피장갑을 꺼내 양 손에 끼었다. ' 흐흐흐..... 태정공! 이제 더 이상 말은 필요없겠지? ' 쉩! 태정공의 두 눈에서 한 방울의 뜨거운 물기가 흘러나와 주름진 볼을 타고 발 등에 떨어졌다. ' 그래...... 사제....... 더 이상 불필요한 말은 생략하기로 하자. ' ' .......! ' ' 한 한 가지, 너의 복수는 나 한사람에게만 국한되어야 옳을 것이다. 고로 나 이외의 사람들은 보내는 것이 어떠냐? ' 일순, 번쩍! 암황대공의 눈에서 더욱 섬칫한 불꽃이 흩어졌다. ' 그건 안된다! 설사 이곳에서 네놈을 죽이더라도 대천왕성이 건재하는 한 아 직 나의 출현을 알릴 수 없다. 모조리 죽여버리는 수밖에........! ' 살인멸구, 죽임으로써 입을 막겠다. 실로 무서운 뜻이 아닌가? 태정공의 고뇌에 찬 눈동자가 미미한 떨림을 보였다. ' 지독한 사제, 너는 진정 너무도 변했다. ' 한데 이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소진설은 한 가지 극히 의아한 점을 느끼고 있었다. ( 실로 이상한 일이다. 태정공은 분명 내게 말하지 않았던가? 이들 두 사람 사 이의 한과 증오는 모두 봉황여제가 꾸민 음모의 농간 때문이었다고. 한데 어째서 그는 모든 죄를 뒤집어 쓰고 한 마디의 변명도 하지 않는단 말인가? ) 그렇다. 이것은 확실히 기이한 일이 아닌가? ( 어쨌거나 좀 더 지켜보도록 하자. ) 이어 소진설은 두 사람의 태도를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암황대공의 피를 토하는 듯한 음성이 뒤따랐다. ' 크흐흐흐흣. 그렇지! 분명히 나는 변했다! 고로 네놈들 모두는 죽어주는 수 밖 에 없다. ' ' ........! ' ' 그리고 나를 이렇게 만든 모든 책임은 너에게 있지 않더냐? ' 태정공은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 책임은 통감한다만..... 그렇다고 저들까지 희생시킬 수는 없는일! ' 마침내 일전을 각오한 것인가? 동시, 번쩍! 긴장된 표정으로 기회를 노리던 담사군등 몇 사람의 눈에서 번갯불같은 광채가 피어 올랐다. 그리고 거의 같은 순간, ' 갑시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소! ' 대갈성을 터뜨리며 그들은 바람처럼 곡구 쪽으로 신형을 날렸다. 순간, ' 와아아아아! ' 잔뜩 긴장한 채 공력을 끌어 올렸던 군웅들 역시 엄청난 함성을 지르며 벼락 처럼 신형을 솟구쳤다. 실로 눈깜박할 사이에 일어난 사태, 암황대공의 눈에서 찰나 불꽃이 튀었다. ' 어디로 가느냐? 절대 못간다! ' 동시, ' 꺼져라! ' 과르르르르릉 청천벽력같은 노갈을 터뜨리며 그의 쌍장이 불을 뿜었다. 찰나 낙검애 전체가 붕괴되는 듯 무서운 폭음이 울리며 한순간 폭풍같은 가공 할 암경이 몸을 날리는 군웅들을 햐해 밀려가지 않는가? 하나 같은 순간, ' 어림없다! ' 엇비슷하게 태정공의 대갈일성이 터지며 그의 쌍장이 허공을 갈랐다. 꽈꽈꽝! 가공할 충돌음이 일고, 암황대공이 뿜어낸 장력의 기동이 태정공의 장력과 격돌하며 즉시 지축이 흔들 리는 가운데 무시무시한 돌풍층을 이루었다. 쿠....... 구구구구! 과르르르르르르 쿠 꽈꽝! 돌풍층을 이룬 강기의 벽은 사방 암벽에 부딪치며 절벽의 한면을 완전히 박살 냇고 돌무더기가 눈사태처럼 무섭게 쏟아져 내렸다. 실로 그 무서운 공력들! 하나 그 눈깜박할 순간은 군웅들에게 절호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 급하따, 빨리! ' ' 와아아아아! ' 잠시 주춤했던 군웅들은 삽시간에 움직여 곡구 속으로 진입해 들었다. ' 으......... 네가 또다시 방해를! ' 암황대공이 모발을 곤두세우며 잡아먹을 듯 태정공을 노려보았다. 뒤이어, 그는 미친 듯 두 눈에 핏발을 세우며 노후를 날렸다. ' 추격하라! 한 놈도 살려두면 안된다! ' 순간, ' 천명! ' 우렁찬 음성이 울려퍼지고 군마천의 고수들이 먹구름같은 기세로 도주하는 군웅들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실로 그 엄청난 기세! 한데 그때, 위기에 처한 군웅들에게 또 하나의 변수가 작용하고 있었으니! 군마천의 고수들이 막 곡구 어귀에 도착했을까? ' 파핫핫핫..... 감히 어디를 뒤쫓느냐? 꺼져라! ' 우르르르르 꽈 앙! ' 크아아아아악! ' ' 케에엑! ' 다시 한 번 천지가 흔들리는 앙천광소가 터지며 무서운 잠력의 폭풍이 추적 자들을 휘감아 버렸다. 피곤푵! 상상불허한 잠력의 폭풍은 사십 명에 달하는 군마천 고수들을 형체도 없이 짓 뭉게 버렸다. ' 허억! ' ' 웨 웬놈이냐! ' 이번에는 군마천의 인물들이 곡구에서 주춤 가로막히고 말았다. 암황대공의 안색도 흙빛이 되었다. ' 무엇들 하느냐? 놈들을 뒤쫓지 않고! ' 하나 그게 마음대로 되는가? ' 핫핫....... 어림없는 수작! 누구든 나서는 자는 죽음을 각오하는게 좋다! ' 그 외침에 응답이라도 하듯 곡구에서는 호탕한 대소가 울려퍼졌고, 쿠구구구구.......! 우르르르 ....... 꽈 ....... 꽈꽝! ' 크아아악! ' ' 크..........아! ' 도다시 장강노도같은 장력이 일어 군마천의 인물 중 수십 명을 무더기로 휩쓸어 버렸다. 실로 가공스런 위세! 이즘되면 제아무리 천하의 군마천이라 해도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지 않은가? 자연 추적을 멈추고 주춤주춤 물러설수 밖에, ' 도대체 어떤 놈이? ' 암황대공은 엄청난 노화를 참지 못해 완전히 모발이 곤두서고 말았다. 한데, '아,아니? ' 장력의 돌풍으로 인해 치솟은 흙먼지와 돌가루가 완전히 가라앉은 순간 암황대 공을 비롯한 군마천의 인물들은 너무 놀라 외마디 경악성을 지르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보라! 지금것 곡구 속에서 가공할 신위를 보이며 상상을 초월한 장력의 돌풍을 날려 백여 군마천의 고수들을 날려버린 인물, 그가 누군가? 이제 겨우 십육 세의 나이로 약관도 채 이르지 못한 소년...... 바로 소진설이 아닌까? ' 이럴수가? 저 나이로 그토록 가공할 능력을 보일 수 있는 인간이 존재하고 있었다니. ' 암황대공을 비롯한 군마천의 고수들은 뜨�}지 않은 사실에 그만 넋을 잃었다. 더구나 태정공은 경심동맥했다. ' 이, 이런 어리석은...... 소현질, 네가 무엇 때문에 빠져나가지 않고? ' 당황함, 그의 음성에는 그야말로 초죽음에 가까운 당황함이 가득 서려 있었다. 하나 아랑곳 없이, 소진설은 입가에 더할 수 없이 굳강한 결의의 냉소를 머금고 군마천의 고수들을 압도琴다. ' 아느냐? 나는 궁산성의 소진설이다. 너희가 이 곡구를 뚫고 나가 지친 군웅 들에게 살검을 전개하기 위해선 먼저 나의 시신을 밟고 나가야 할 것이다! ' ' ........! ' 이어, 저르르르릉! 그는 섬전같이 손을 움직여 뇌정천도를 뽑아 들었다. ' 우..........! ' 군마천의 고수들은 죽음이라도 불사하겠다는 소진설의 그 엄청난 기도에 완전 히 압도되어 주춤주춤 뒷걸음질만 치고 있었다. 그만큼, 소진설의 전신에서 뿜어 나오는 초극강의 무서운 웅자는 타인의 범접을 용납 지 않았던 것이다. 아아, 군림영웅좌! 이것이야말로 수천년의 억겁같은 세월 속에 신화와 전설로면 내려오던 군림 영웅좌의 그 엄청난 기도가 되살아나는 것이기도 했으니! ' 대..... 대단하다! 진정코..... 천하에 저런 기재가! ' 암황대공조차 일성 찬탄을 금치 못했다. 하나 반면, 이 광경을 보며 태종겅은 내심 처절한 외침을 토하고 있었다. ( 아아, 이 어리석은 녀석아. 네가 정면으로 나설 시기가 아니거늘 어찌 그런 무모한 짓을. ) ( 하나 이미 엎지러진 물. 이것이 진정 하늘의 뜻이라면 막을 수가 없다. ) 그는 설레설레 고개를 저으며 한탄했다. 그대, 암황대공의 입꼬리에 섬칫한 살기가 어리며 치떨리는 냉갈이 터져나왔다. ' 참으로 죽이기엔 아까운 재목이다만......... 본좌의 일을 방해하는 자는 누 구도 용납치 못한다 현극! ' 순간, ' 하명하십시오! ' 어디선가 돌연 무정무심하기 그지없는 음성이 울려왔다. ' 보앗느냐? 극히 요주의할 애송이다. 하나 아직은 채 성장하지 않은 아호, 네 가 맡아라. ' ' 존명! ' 스스스스....... 희미한 안개같은 것이 어른거리며 흘러가는 듯 싶더니 어느새 유령처럼 한사람 이 곡의 중앙에 있는 소진설의 면전에 떠올랐다. 비정하도록 냉혹무심한 사십대의 냉면 백의인, 아아......... 철검무정 도현극! 군마천의 최구수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무서운 검도의 달인, 그렇다. 틀림없는 바로 그였다. 철검무정 도현극은 극히 무정하며 일말의 감정도 서려이지 않은 시선으로 소진 설을 응시하며 뇌까리듯 말을 흘렸다. ' 궁산성의 소진설이라 했던가? 본좌는 도현극, 이제부터는 본좌가 자네를 상대 해 주겟다. ' ( 으음........ ) 소진설은 순간 가슴 속에 섬칫하게 파고도는 어떤 직감을 느꼈다. ( 강적이다! 티끌만큼의 사심이나 흔들림이 없는 기도로 보아 천하에서 몇 안되 는 가공할 고수가 분명하다. 과연 내가 저런 출중한 인물을 꺾을 수 있을까? ) 하나 두려움은 아니었다. 오히려 온 전신에서 난생 처음으로 느끼는 야릇한 쾌감까지 일어나지 않은가? ( 그래 아무래도 좋다. 지금쯤 군웅들은 안전지대까지 피신해 있을 테고 저만 한 적수를 만나기란 실로 어려운 일. 한번 해보자! 지금껏 내가 익히고 배운 모 든것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 결심을 굳힌 다음, 소진설은 뇌정천도의 손잡이를 힘주어 거머쥐며 자세를 잡았다. ' 좋소, 도현극....... 당신이 소생을 맡겠다면 기꺼이 응해 주겠소. ' 언뜻, 도현극의 무정무심하기 그지없는 입가에 한 줄기 메마른 미소가 스쳤다. ' 훌륭하군. 생각보다 더 큰 영웅기도를 지니고 있어. ' 이어 그는 수하드을 향해 짤막한 명을 내렸다. ' 너희는 속히 놈들을 추적하라. ' ' 복명! ' 군마천의 인물들이 그제야 소진설의 곁을 스쳐 다급히 군웅들을 뒤쫓기 시작 햇다. 그것으로 인해, 이제 협곡 내에는 암황대공과 태정공, 그리고 소진설과 도현극 네 사람만이 남 게 되엇다. 하나 곧 닥쳐올 대폭풍을 예고하는 듯, 일촉즉발의 목을 조이는 끔직한 살기와 기장이 네 사람의 전신을 휘감고 더욱더 심하게 고조되고 있었다. 휘이이이이잉....... 바람, 그 사이로 근적한 피내음을 실은 야풍이 음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 오권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