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도 (四 神 刀) "야! 빨리 안 일어나?!" "우웅∼ 10분 만.... 우와악!" "꺄아악!" 소녀와 소년은 기겁을 한 듯 비명을 질러대었고 순식간에 소년은 소녀가 들춘 이불로 자신의 몸을 가렸다. "무...무슨 짓이야! 아침부터!" "잠..잠옷도 안 입고 자는 놈이 잘못한 거야!" 소년은 창피한지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소년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만약에 그를 모르는 사람이 그를 보았다면 틀림없이 여자라고 생각했을 정도로...열려진 창문에서는 밝은 햇살이 비추어 머리에서 잘게 부수어 졌고 소년은 다시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 "그렇다고 이불을 들추면.... 엉? 그러고 보니 니가 왜 여기에 있어?" 소년은 따지는 듯이 말하다가 당황하기 시작했다. 분명히 여기는 자신의 방이었다. 그런데 어찌 소녀가 자신의 방에 있다는 말인가? 교복을 모두 갖추어 입고? "뭐야? 그걸 이제야 깨달았냐? 어쨌든 좀 있다가 말할 테니까 일단 옷부터 입어" "니가 나가야 입지!" "돌아서 있을 게" "뭐?" "빨리 안 입어?" 소녀는 그 말만 하고 돌아섰고 소년은 거의 빛살과 같은 속도로 순식간에 교복을 다 입어버렸고 소년이 옷을 다 입는 순간 다시 소녀가 뒤돌아 섰다. "와∼ 빠른데? 벌써 다 입었어?" 소년에게 장난기 어린 시선을 보내는 소녀 또한 소년에 못지 않게 아름다웠다. 세상에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모두 합쳐놓은 듯한 그들의 모습은 하늘에서 막 내려온 선남 선녀라고 해도 믿을 판이었다. "그나저나 무슨 일이야? 아침부터" 소년이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소녀가 이곳에 올 일이 없기 때문이었다. "어머, 몰랐니? 나 이사왔어 니네 옆집으로" 소년은 '어머, 몰랐니' 하고 자세를 취하는 소녀를 보고 뭐라고 하려고 했지만 그 뒤에 나온 말에 그 생각을 접었다. "이사? 왜 말 안 했어?" "놀래켜 주려고, 이번에 아버지께서 사무실을 옮긴다기에 원래 살던 곳을 사무실로 하게 하고 이쪽으로 이사왔어 가까운 게 좋잖아?" "에? 겨우 10분 거리였는데?" "뭐가 겨우 10분이야! 10분씩이나 지!" "하∼ 내가 말을 말아야지. 내려가자고" 소년은 침대 위에 있는 이불을 대충 내팽개쳐 놓고 소녀를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어머, 혜진아. 진섭이 깨워왔니?" "옛!" "그래, 우리 혜진이 예쁘기도 하지. 이왕이면 매일 깨워 줬으면 좋겠는데..." "엄마!!" "호호! 뭘 그렇게 반응하고 그러니" 소년... 아니 진섭은 벌개진 얼굴로 서둘러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모님 곁에서 종알대고 있는 혜진이 신경 쓰이는지 순식간에 식사를 마치고 가방을 든 채 혜진이를 끌고 현관문을 열었다. "다.. 다녀오겠습니다" "호호 저 녀석 좀 봐요. 아참! 진섭아! 오늘 몇 시까지 가는 거였지?" "1시 10분이요" "그래. 조금 있다 가마" "다녀오겠습니다. 아주머니!" "다녀오겠습니다" 진섭은 서둘러 인사를 한 후에 혜진을 끌고 학교로 출발했다. "그런데 어쩌다가 우리 옆집으로 이사 온 거야? 이사 안 하고 사무실만 옮길 수도 있지 아?" "호∼오. 그래서 불만이야?" "..." 진섭이는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아마도 아저씨를 졸라서 그렇게 하도록 했겠지... 아저씨도 혜진이에게 너무 약해서 탈이라니까. "그런데 연주는 자신 있어?" "자신 있어야지 어떻게 하니... 잘하는 거라곤 그것밖에는 없는데" 진섭이는 자신의 가방 속에 있는 플룻을 만지작거렸다. 진섭은 5살 때부터 음악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거의 모든 악기들을 훌륭히 연주를 할 수 있어서 그쪽으로 나가라는 말도 있었지만 진섭은 그냥 취미로만 사용했다. 그리고 오늘 학교에서 축제가 열려 연주를 하게 되었다. "잘해라, 내가 응원해 줄게" "하..하... 고마워. 그런데 악기연주를 할 때 떠들면 안돼" "나도 그 정도는 알아" 진섭이와 혜진이는 학교에서 조금... 아니 상당히... 아니군. 무지막지한 인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들의 사물함에는 편지와 쪽지가 난무했지만 정작 그들은 별로 읽지 않았다. 게다가 들은 학교에서도 베스트 커플로 단정지어 버렸기 때문에 시비 걸거나 그들을 괴롭히거나 면 진섭이와 혜진이의 팬클럽(?)에게 무시무시한 보복을 당할 우려가 넘쳐흐를 지경이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별로 시비를 걸거나 수작을 부리는 사람은... "호∼오. 보기 좋은데?" 가끔... 아주 가끔 있었다. "무슨 일이야?" "바쁘니까 그냥 가. 김.태.갑! 너에게 신경 쓸 여유는 없으니까" "김태갑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지!! 내 이름은 김태진이라고!" 태진은 화가 난 듯 소리쳤다. 원래 이 녀석은 태갑이란 소리를 하는 녀석은 이 녀석 저 녀석따지지 않고 무조건 패 버릴 정도로 성질이 더러운 녀석이었다. 덩치는 거의 산만한 수준이어서 키가 거의 180인 데다가 몸무게도 상당한 녀석이었다. 태갑은 녀석의 본명이다. 그 이름이 싫은 모양인지 태진으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그걸 아는 사람은 상당히 많았다. 그런 녀석이 그나마 소리치는 것으로 이런 일을 참는 것도 아마도 무시무시한 위력을 자랑하는 혜진의 미모 때문일 것이다. "무슨 일이야?" 진섭은 자신의 말이 씹혀버린 것에 좌절하지 않고 다시 태진이에게 말을 걸었다. "아, 별거 아니야. 그냥 혜진이와 무도회 때 같이 춤추게 해달라고" "무∼도∼회에? 내가 너랑?" "응" 태진이는 당연한 듯이 말했다. 그럴 수도 있다. 저 녀석은 언제나 뭐든지 친구들에게 시켜서한다. 숙제도 언제나 시켜서 하고 심부름도 친구들에게 시킨다. 자신의 부탁이라면 모두가 들어주는 걸로 착각을 하는 것이다. 자신이 괴롭히는 통에 아이들이 힘들어한다는 것은 생각도 안 하고. "웃기고 있네. 내가 미쳤냐? 너 같은 고릴라랑 춤을 추라고?" 혜진이는 가볍게 거절했다. "헤에? 그래? 그럼 진섭이가 괴로울 텐데?" 태진은 자신 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진섭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과 친한 친구인 정식이나 동규도 각자 다른 반이기 때문에 같은 반인 태진이에게는 언제나 괴롭힘을 당했다. 하지만 진섭은 그런 것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오히려 정식이가 그 녀석을 손봐준다고 했을 때에도 말릴 정도로 순진한 녀석이기 때문이다. "닥치고 꺼져. 보기 역.겨.우.니.까!" 혜진은 진섭이까지 끌어들이는 태진의 말에 약간 말을 험하게 했다. 약간의 앙탈(?)까지는 생각했어도 이렇게 대놓고 욕하는 것까지는 생각조차 해 본적이 없는 태진은 순식간에 얼굴이 시뻘건 색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주먹을 휘둘렀다. 퍼억! "꺄악!" "헤... 왜 내가 맞았는데 네가 소리를 지르냐? 아우∼ 되게 아프네" 진섭은 주먹으로 얻어맞은 볼을 살살 쓰다듬었다. 사실 맞는 것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는 상태였다. 그래도 '손으로 막을걸....' 하는 생각에 잠시 머리를 스쳤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순간적으로 얼굴이 나갔는걸. "너, 이 자식이... 엉?" 혜진이는 이 기회에 진섭이를 괴롭히는 녀석에게 한 소리 하려고 고개를 돌렸다가 태진의 뒤에서 어떤 물체(?)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간다! 스페셜 정식버전 크리티컬 X킥!!" 빠악! 쿵! "..." "..." 진섭이와 혜진이는 잠시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태진은 기절을 했는지 땅에 머리를 쳐박은 채 꼼짝하지 않았다. "하하하! 안녕. 애들아" "아...안녕 정식아" "잘했어!" 혜진은 정식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더니 쓰러져 있는 태진의 머리를 지긋이 밟았다. "이게 말이야. 어디서 감히..." "...참아" 진섭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혜진을 저지했고 잠시 옥신각신 하던 혜진은 곧 정식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런데 스페셜 정식버전 크리티컬 X킥은 또 뭐냐?" "응? 순간적으로 낸 이름인데... 안 멋있냐?" "...유치해" "흠...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할 필요는 없지 안아? 그런데 혜진이 너는 요번에 뭐 할 꺼야?" "응? 나는 구경만 할 생각인데? 여기저기에서 부른 적은 많았지만 귀찮아서..." "그래? 나는 무술시범 보이느라고 연습하러 가야해" 이 녀석의 이름은 김정식이다. 아버지가 태권도장 사부라서 그런지 엄청난 스포츠맨이다. 축구, 농구, 탁구, 복싱..... 그 녀석이 건들지 않은 운동은 거의 없을 정도로 그녀석이 하는 운동은 광범위했다. 싸움실력도 장난이 아니어서 저번에는 진섭이네 학교 학생들에게 시비를 걸던 깡패 30명을 모두 날려버렸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하며 지냈고 운동에는 거의 천부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정식은 운동이나 무술을 하는 것을 굉장히 즐거워 했다..... 태권도, 유도, 쿵푸... 그 녀석 기본정신이 '모든 운동은 6단 이상!'이기 때문에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빨리 가자,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마지막으로 연습도 해야하고 무대준비도 해야하니까" "좋지, 그전에" 빠악! "하하... 굳이 더 칠 필요는..." "이걸로도 부족해" "..." 정식이가 주먹을 불끈 쥐며 하는 말에 진섭은 아무 말도 못하고 조용히 한숨만 쉰 후 그냥학교로 들어갔다. 청진고등학교. 진섭이가 다니는 학교다. 생긴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명문 고라서 입학시험 때 정식이가 특별학생으로 갈 수 있는데도 굳이 시험을 봐서 들어간다고 꼬장을 부리는 바람에 동규와 밤을 샌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르는 진섭이었다. "진섭아, 먼저 가 있어" 진섭은 마악 교문으로 들어가려고 하다가 시계를 보다가 들어가지 않는 정식을 보면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응. 오락실에서 조금 놀다오려고 아직 20분이나 남았잖아?" 진섭이네 학교는 매를 안 대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좋은 것은 아니다. 선생들 모두 매를 대지 않는 만큼 고문에 가까운 벌 세우기나 극기훈련들을 완전히 마스터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휴... 맘대로 해라. 하지만 1초만 늦어도 걸릴텐데?" "괜찮아. 그럼 축제할 때 보자!" 정식은 바로 손을 흔들더니 어디론가 뛰어가 버렸다. "썩을... 재 또라이 아냐? 왜 지금 괜히 오락실에 가는데? 떨어지는 화분이라도 맞고 미쳐버린 거야 아니면 지나가던 놈이 X라도 내민 거라도 보고 충격 받은 거야 뭐야?" "혜...혜진아? 제발 말 좀 곱게 쓰면..." "시끄러!" "...휴" 진섭은 혜진이 인상을 쓰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면서도 '인상을 써도 귀여운데?'하고 중얼거렷다. "뭐라고 하는 거야?" "아... 별거 아냐. 그리고 정식이는 걱정할 것 없어. 설사 운동장 50바퀴를 돌더라도 끄떡없어" "...무슨 헛소리야? 여기 운동장이 한바퀴 도는데 500미터라고 그런데 50바퀴? 50바퀴면 500이랑 50이랑 곱해서 25000미터. 그러니까 25킬로미터라는 소린데 그걸 뛴다고? 저놈이 괴물이냐?" "응!" "...." 혜진은 망설임 없이 말하는 진섭을 보면서 당장이라도 '너 빠가냐?!"하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순수한 진섭이가 상처받을 까봐 입을 다물었다. '25킬로미터가 장난인줄 아나' 혜진이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진섭이가 저렇게 까지 말하는 걸 보면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 교문을 지키고 있는 손생님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선생님들 좋은 아침!" "그래. 혜진이도 좋은 아침!!" 교문을 지키고 있던 이진희와 김경태는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혜진이에게 손을 흔들었다. 저 아이의 미소는 참 해맑아서 좋다. "아...안녕하세요" "그래, 진섭이도 안녕" 그들은 교문을 지나는 학교 최고의 미소년과 미소녀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물론 그 사이를 이용하여 불량복장의 학생들이 교내로 친입(?)시도했지만 어림도 없는 이야기였다. 그들의 교직생활 5년은 그렇게 녹록한 것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들은 모두 가차없이 잡혀 눈물을 뿌리며 운동장을 돌았다. "아... 안녕. 진섭아" "안녕" 역시나 진섭와 혜진이의 외모의 막강 파워는 떨어지지 않는다. 진섭이와 혜진이 학교로 들어가자 순식간에 일동의 얼굴이 붉어져 버렸다. 만약에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미소를 짓거나 하면 주위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진섭은 되도록 무표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그에게 추파를 던지거나 하는 사람은 없었다. 만약에 그런 짓을 하다 가는 학교 전채 학생들의 공적(?)이 되기 때문이었다. 물론 태진같은 막가파도 있었지만... "나는 우리 교실로 가 볼게. 진섭아 연주 잘 해라" "응. 있다가 보자" 혜진과 진섭은 방향을 바꿔 각자의 학교로 들어갔다. 청닌 고등학교는 남고와 여고가 나누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째깍! 째깍! 그들이 학교로 들어가 버리고 잠시 후. 김선생(김경태)는 조용히 시계를 바라보았다. "남은 시간 1분" 그의 말과 함께 교문으로 들어오던 학생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고 시계를 같이 바라보고 있던 이선생(이진희)이 조용히 카운트를 세기 시작했다. "10초 남았다" 탁탁탁! 아이들의 속력이 더욱 빨라졌다. "5초" 탁탁탁탁탁탁!! 아이들의 속력이 더더욱 빨라졌다. "3초" 두두두두두두!!! 아이들은 숫제 물소처럼 돌격해 오기 시작했다. "1초" 우당탕탕!! 그들은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다 못해 몇 명은 교문 턱에 걸려 넘어지고도 하고 나머지들도 지친 기색으로 힘겹게 뛰어오고 있었다. 다들 힘겨운 표정이었지만 그 누구도 속력을 줄이지 않았다. 지각하면... 끝장이다. "0초 땡!" 스윽 "쿠쿠쿠쿠하하하하하하!!!! 전부... 전부! 스토오옵!!!" 쿠아앙! 김선생은 말과 동시에 길이가 거의 2미터는 되는 몽둥이를 들어 마악 교문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학생들 앞바닥을 강하게 내리쳤다. 전부는 아니었지만 금속으로 만들어진 몽둥이였기에 땅이 약간 파였고 교문 안으로 은근슬쩍 들어가려고 하던 학생들은 그 위력에 식은땀을 흘렸다. "운동장 20바퀴랍니다. 여러분, 힘내요! 파이팅!" 이선생은 김선생 옆에서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웃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그 미소는 악마의 미소로 보일 뿐이었고 그들은 결국 징징대면서도 운동장을 돌 수 밖에 없었다. "훗! 감히 내가 있는데 지각을 시도.... 응?" 휘이이잉 갑자기 한줄기 싸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그리고 그와 함께 누군가가 교문을 향하여 천천히 접근하고 있었다. "왔군. ....정식" 그렇다. 그는 정식이었다. "왜 그러세요 김 선생님?" 이선생은 김선생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하지만 평소 그녀의 말이라면 껌뻑 죽던 그는 그녀의 말을 무시한 채 조용히 정식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정식은 그런 그의 무시무시한 눈길을 받으면서도. 끝끝내. 정말로 끝끝내 여유 있게 걸어서 교문에 도착했고 김선생을 향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종목은" "운동장" "바퀴는?" "20바퀴" 여기서 김선생의 얼굴이 약간이지만 득의 양양한 표정이 떠올랐고 정식은 그런 그를 조용히 바라보다가 메고있던 가방을 교문 앞에 있는 나무에 기대놓았다. "훗! 어떤가? 할만 하겠는가?" "김선생은 은침한 미소를 띄우면서 물었고 정식은 가볍게 몸을 풀더니 역시 음침한 미소를 지었다. "....쿳!" "....?" "쿠헤헤헤헤헤!! 별 것 아니구만! 나는 또 저 인간이 인상쓰기에 100바퀴는 되는 줄 알았네" 별 것 아니다... 500미터 ×20바퀴... 그러니까, 10킬로미터가 별 것 아니다? "그럼..." 정식은 가뿐한 몸놀림으로 출발선에 섰다. 평소에도 괴물 같은 체력을 사용하던 정식이어서 일까? 모두가 숨을 죽이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럼 간다앗!!" 쿠아아!! 그 말과 함께 정식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근처 운동장의 모래까지 날릴 정도로 엄청난 속도였다! "한 바퀴... 두 바퀴...: "다섯 바퀴.... 여섯 바퀴...." "열 바퀴.... 열 한 바퀴...." 그들은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있는 정식을 보면서 최면에 걸린 듯 중얼거렸다. 다른 녀석들은 이제 막 6바퀴째 돌고 있는데 늦게 온 녀석이 가볍게 추월한 것이었다. "열 네 바퀴.... 열 다섯바퀴..." "열 아홉 바퀴.... 스무 바퀴...." 쉬이이익! 정식은 운동장을 모두 돌자마자 선생들의 앞으로 뛰어왔다. 아무리 그라도 이렇게 뛴 것은 힘들었는지 온몸이 땀 투성이었다. "헉헉! 힘들다. 어때요 이제 가도 되죠? "....그...그래" 김선생은 당황한 나머지 얼결에 대답을 하고 말았고 정식은 그의 대답을 듣고서 씨익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쿠하하하하!! 나는 무적이다앗!" 쉬이이익! 가방을 들쳐 매더니 학교로 뛰어가 버린 정식. 그리고 남은 이들은 그런 정식을 허망하게 바라보았다. "이선생님" "...예?" 이선생은 얼결에 손이 잡히는 바람에 당황해서 김선생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허망한 표정을 짖고 있을 따름이었다. "나는.... 저놈이 정말 싫소!" "....." 이선생은 단지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 ========================================================= 음... 사신도 프롤로그로 넣을 생각인 외전입다. 전에 썼던 건데 완전히 새로 개편한... 연재가 느린것은 이해해 주시길. 아직 시험기간 이걸랑요. 음.... 물론 제 연습장에는 넷상에 올린 것보다 대략 편정도 앞서가고 있습니다만.... 옮겨 쓸 시간이.... 하여튼 좀 늦었더라도 양이 많으니 봐주시고염. 그런데 무지많지 않아염? (그렇다고 대답안하면 죽여버리겟쓰 -_-+) 하..하여튼 하시는 일들이 잘 되시기를 바라고염. 행복하ㅔ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