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신 도 (四 神 刀) "야호!!!" "바다닷!!" "이게 얼마 만이냐, 야호!!" 우리는 각자 함성을 지르며 바다를 향해 달려갔다. 내 이름은 신진섭,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다, 우리는 명문 고에 들어오기 위해 필승의 노력을 다하여 원하는 고등학교에 높은 성적으로 입학할 수 있었고 고등학교에 들어온 지금, 입학 전에 느꼈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세 명이 서 모여 여름에 피서를 계획했고, 이제 도착을 하였다. 쏴아아∼ "오! 이 상쾌한 바람!" 정식이는(이 녀석 이름이다) 감격에 겨운 듯 눈물까지 글썽거렸다. 하긴. 저 녀석 운동전형으로 고등학교에 들어갈 수도 있었으면서 우리를 데리고 시험을 봐서 붙었다. 비록 꼴찌나 다름없는 점수였지만 일단은 들어왔다는데 의의가 있었다. 게다가 그간 골 아픈 일만 많이 생겼던 그였던 지라 기분이 아주 좋은 것 같았다. "근데 우리 이제 고2인데 공부 안 해도 되는 거냐?" 시간만 쓸데없이 빠르다. "...걱정할 것 없어. 동규는 이미 대학교까지 마스터했고 나도 동규가 약간만 도와주면 가볍게 들어갈 수 있어. 너도 마찬가지로 특별전형으로 들어가면..." "에...? 시험 보면 안 돼는 거야?" "당연히 안 되지! 네가 명문대에 들어갈 리가 없잖아!!" "하...하지만 명문고는 들어왔잖아? 그것도 시험으로" 정식은 무서운 내 기세에 당황했는지 말을 더듬으면서도 반론을 내밀었다. 훗! 하지만 어림없는 소리. 이건 내가 지금까지 늘 이를 갈 정도로 억울해 하던 사항이라 이거야. "들어는 왔지. 동규의 도움으로. 세상에! 전 문제가 80문제였어. 그리고 동규가 가르쳐준 예상문제집의 문제수도 80개. 그리고 그 중에서 무려 70개가 일치했어!! 나머지 문제도 비슷했고 말이야. 그런데 어떻게 됐냐? 엉! 초등학생도 그 예상문제를 가지고 시험을 보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는데 꼴찌로 간당간당하게 들어가다니.... 네가...네...네가 인간이냐?!" 허... 치가 다 떨린다. 특별전형으로는 간단히 들어갈 수 있다면서 굳이 우리를 고생시켜가며 시험으로 들어가겠다고 우기던 정식. 그 덕에 뼈 빠진 건 우리다. 정작 저 녀석은 툭하면 졸고 있었고.... "하하... 지..진섭아? 조금 참아" 동규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나를 말렸다. 정식도 조금은 반성을 해서일까?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하지만... 할말이 한가지 더 있다. "정식아? 한가지만 더 묻자. 그 고생을 하면서까지 시험을 본 이유는 뭐냐? 그것만이라도 가르쳐 줘" 순간 정식이의 눈이 슬픔과 씁쓸함으로 물들었다. 녀석은 평소에는 전혀 볼 수 없는 슬픈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말을 잘못한 건가? 시..실수다. 너무 몰아붙였어. 그렇게까지 억지를 부린 것을 보면 사정이 있을 만도 한데... "저... 정식아? 미..미안. 나도 모르게..." "아... 괜찮아,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니고" "무...슨 일인데?" 정식이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그의 입술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어감이..." "....?" "특별 전형이란 말은... 어감이 별로 안 좋잖아?" 슬퍼 보이던 표정이 어느 순간 원상 복구된다. 그 씁쓸하던 눈빛도 어느새 음흉한 눈빛으로 바뀌어 있었다. 휘이이잉∼ 가벼운 찬바람이 일어나고 동규가 '벌써 17년을 당했으면서 또 당하냐?'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이... 이 자식 죽여버린다아!!!! "아... 눈길이 따갑구나 따가워" 나는 녀석에게 발악을 하며 달려들었으나 정식은 가볍게 몸을 움직여 나를 밀쳐 버리고 짐짓 과장 스런 동작을 취하며 사방을 둘러보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여름 해변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 사람들 중 거의 모두가 우리 쪽으로 향해 있었고 그 이유를 아는 나는 얼굴이 화끈해 지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 "시끄러! 우리가 수영하러 왔지 잡담하러 왔냐?" "그으래? 오! 진섭아! 수영복 입은 네 모습이 너무나도 섹시..." 퍽! "억!" 이게 끝끝내 시비를... "지...진섭아 진정해. 그 녀석 장난인 거 알잖아?" 내가 흥분해서 정식을 밟아 대고 있을 때 동규(다른 한 녀석의 이름이다)가 황급히 말렸다. "하지만 이게 죽을 라고... 사람도 많은데... 내가 그래서 수영장으로 가자고 했잖아!" 나는 약간 삐쳐서 중얼거렸다. 젠장... 너무 시선이 쏠린다. 이런 건 싫은데. 턱! ....어? 풍덩! "꾸르륵!" 이 자식이 죽을 라고! 나는 정식이 자식이 나를 잡아 바다에 던져 버리자마자 일어나서 그를 공격하려고 했다. 촤악! 우욱! 저 자식이 내가 일어나자마자 물벼락을 선사 해 버렸다. "이 말미잘에 된장 비벼서 밥 말아먹을 놈을 봤나! 어따 대고 시비야!! 죽을래?" "흥이다 이놈아 네 놈 따위가 날 잡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자쉭이 시선 처음 받아보나 바다에 왔으면 놀기나 할 것이지 궁상...억?!" 휘익! 풍덩!! "꾸르르륵!" 훗! 나를 너무 우습게 보지 마시라 나는 그녀석이 말을 하고 있는 사이에 조용히 다리를 걸어 그 녀석을 넘어트려 버렸다. "이 쉐리가아아!! 죽어라 물벼락포!!" "홍이다 이 넘아! 너나 먹어라!" "자...잠깐 진섭아 정식아! 바다에 왔으면 수영이나..." 촤아아악! "...." 항상 조용하던 동규는 자신이 정통으로 맞은 물벼락에 충격을 받은 듯 잠시 가만히 있었다. 쯧... 그러니까 우리들 사이에 들어오면 어떻게 하니...? "다 죽어버려어어었!!" 이것을 시작으로 우리들은 무지막지하게 놀기 시작했다. 수영은 물론이고 배구, 축구, 썬탠, 물놀이.... 어...얼라? 벌써 저녁이잖아? "근데 동규야 다음으로는 뭐 할 거냐?" "히히힛! 동규야 받아라!" 정식은 동규의 다리까지 걸면서 장난을 쳤다. 동규는 그 다리에 걸려 몇 번 넘어졌으나 이미 정식의 대응쯤은 익숙해 진 듯 정식의 다리를 밟아 움직임을 봉쇄한 후 말을 이었다. 다리를 밟힌 정식이의 처절한 비명은 무시한 채... "....그래, 니 맘대로 해라... 어찌 되었던 간에 저녁에는 각자 놀자고, 근처에 볼게 많으니 까..." "그래?" "응" 동규는 그 말을 남기고 놀기 시작했고, 나는 정식이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 보았다. "야, 내일도 이렇게 수영할거냐?" "아니, 하루종일 보트나 탈 생각이다, 오늘 저녁에 보트를 빌릴 거니까 내일은 보트나 신나게 타야지" "오늘 저녁에 타도 되냐?" 정식은 내 말에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지만 곧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타도 상관은 없지만 오늘은 잠이나 자, 벌써 저녁이잖아?" "알았어, 넌 뭐 할거냐?" "음.... 근처 가게나 돌아볼 꺼야, 안뇽∼" "어? 벌써 가게?" "짜샤, 벌써 밤이야. 여기까지 오느라고 시간을 다 보냈다고. 너도 적당히 하고 나와" 그렇군. 이제 저녁이군. 나는 동규가 조그만 하게 킥킥거리고는 민박집으로 들어가 버리고, 정식은 가계집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향하는 것을 보면서 천천히 뭍으로 올라갔다. 쏴아아∼ "저건가?" 나는 보트가 모여있는 해변가로 다가갔다.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이 모였지만 다행히 이근방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어? 저기로군. 바다 한 쪽에는 한 아저씨가 모터보트들을 수리하고 있었다. "저기요...." "응? 뭐..뭐냐?" 보트를 손보던 아저씨는 느릿하게 내 쪽을 쳐다보다가 잠시 멈칫 했다가 내가 다시 말을 잊자 정신을 차렸다. "보트를 타려고 하는데요..." "그..그러냐? 그런데... 나...남자지?" "...당연하죠" 내 인상이 굳어져 버렸다. 수영복이라 윗통을 벗고 있는데도 저런 말을 하고 싶을까.... "아... 미안하구나 도련님 친구라고 했지?" "예" "내일부터 탄다고 하지 않았냐?" "그렇긴 한데요. 먼저 타보고 싶어서요..." 내가 당연한(?) 이유를 대며 말하자 아저씨는 잠시 생각하는 것 같더니 웃으면서 대답했다. "맘대로 해라 운전법은 알지?" "예, 감사합니다" 나는 꾸벅 인사를 하고 가방을 들고 보트에 올라탔다. "가자!" 부아아앙! 나는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요란한 모터보트의 엔진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작았지만 확실하게 아저씨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가 저렇게 예쁘다니... 말세다 말세..." 안 들려.... 안 들려.... 부아아앙...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나는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펴보았다. 시원한 바람이 기분 좋게 내 얼굴을 쓸어주고 있었지만 나는 그리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근처에 섬 비슷한 것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섬 비슷한 거라도 찾아 놀 생각이었는데도. "젠장, 한번 물어 라도 볼걸...." 점차 후회가 되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어?" 잠시 방황하던 나는 조그만 불빛을 볼 수가 있었다 "다른 배인가?" 나는 약간 호기심이 일어 보트를 그쪽으로 몰았다. 그리고 나는 그 불빛이 배가 아닌 조그만 (말이 그렇지, 실제로는 집채만한)섬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리 크진 않아서 탐험 따위는 할 수가 없었지만 한쪽에서 나오는 신비스런 빛이 나를 끌어들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쏴아아아아아∼ 이제 보트도 세우고 작은 섬 위로 올라 왔기 때문에 들리는 거라곤 파도소리밖에 없었다, 나는 왠지 모르게 빛이 나는 근원으로 천천히 다가섰다. "문?" 내 앞에서 빛을 뿜고 있던 것은 이상한 무늬가 새겨져 있는 문이었다 하지만 눈을 씻고 살펴보아도 문에 손잡이 같은 것은 없었다. "도대체가.... 응? 이 무늬는....?" 나는 조용히 문짝에 그려져 있는 무늬를 바라보았다. 이건.... 사방신(四方神)? 그러니까 사신(四神)을 가리키는 그림인가? 백호, 청룡, 주작, 현무라.... "뭐 길레 이런 게 바다에.... 헉!!" 빛나던 문짝(?)에 무심코 손을 대어 보았던 나는 깜짝 놀라 손을 떼었다, 마치 강철보다도 단단할 것 같은 문에 손이 그냥 뚫고 들어가 버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잠시 주춤거리던 나는 다시 손을 넣다 뺐다, 넣다 뺐다 하다가 문득 팔 전체를 집어넣어 보았다. 역시 아무이상이 없었다. "...들어가 볼까?" 나는 호기심이 일기 시작했다. 물론 두려움도 있었지만 호기심이 훨씬 더 강했기에 나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빛 속으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 오예~~ 드뎌 새 계시판이네여. 무시무시한 잡글의 지옥에서 벗어나는 군여 ^0^ 빨리 담꺼 올려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