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신 도 (四 神 刀) "뭐... 뭐야?" 라이드는 다시 한번 몬스터들을 향해 마법을 날렸고 루니도 정령을 소환해 발을 잡거나 밀어내서 몬스터들의 속력을 줄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 때문에 밀려 나가는 것은 어디까지나 일부. 엄청난 수의 몬스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성문까지 닫히고 있는 통에 상황은 거의 절망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 로브를 뒤집어쓰고 있는 한 사람이 달려오고 있었다. 닫혀지고 있는 성문을 말을 탄 채 가뿐히 뛰어넘어 엄청난 속도로... "사..람인 것 같은데요?" "도대체가... 저 많은 몬스터를 막을 수 있다는 말인가..." "뭔가 방법이 있겠죠. 죽고 싶어 오는 건 아니지 않겠어요?" 그들이 간간히 쏟아지는 몬스터들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 로브를 입은 사람은 순식간에 다가와 두 개의 검을 꺼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두 검 모두 검 집을 끌러내지 않은 상태였다. "...약하군... 다섯 마리가 모여도 최하급 마족 한 마리 못 이기겠는걸?" 촤아아악 작게 중얼거린 사람... 아니 남자는 들고 있던 두 개의 검을 검 집채 휘둘러서 그들 가까이 붙어 있던 몬스터들을 순식간에 날려버리고 달리고 있는 그들의 옆으로 왔다. "괜찮아 보이는군요" "누..누구시죠?" "마법사인가요?" "아..아니요. 라이드 할아버지가 마법사인데" "라이드님, 월 오브 파이어(wall of fire)를 사용하십시오" "하..하지만 5분 정도 밖에 펼칠 수 없네. 그걸로는 저 녀석들을 막을 수 없어" "5분이면 됩니다" "뭐?" "마법을 사용하세요. 내가 녀석들을 날려버릴 테니" "뭐? 너는 검사가 아닌가?" 일순간 라이드는 어이가 없음을 느꼈다. 방금 전에 몬스터들을 단 일합으로 날린 것을 보니 로브를 쓰고 있다고 하더라도 저 남자가 상당히 뛰어난 검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 저 정도 몬스터 들을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고... "...포기하실 겁니까? 살고싶으시면 빨리 사용하십시오" 로브의 남자는 약간 짜증이 나는지 조용히 말했고 어차피 지금상황을 타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라이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캐스팅을 시작했다. "지금!" "좋아... 하...하지, 가랏! 붉은 화염의 벽! 월 오브 파이어(wall of fire)!" 화아아아악! 순식간에 라이드의 뒤에서는 높이가 3∼4포스에 이르는 붉꽃의 벽이 생겨 나기 시작했고 순간적으로 달려오던 몬스터들이 멈추어 섰지만 미처 서지 못한 몬스터들은 엄청난 열기에 휩싸여 괴로워했다. 그때였다. 로브를 뒤집어 쓴 남자는 품속에서 스크롤을 꺼내 들었다. "붉은 화염(火焰)의 창시자여, 뜨겁게 타오르는 화염(火焰)의 용(龍)이여! 위대한 이름으로 명하니 내 앞을 가로막는 모든 적을 태울지어다....." "이럴 수가! 저..저건!" 곧이어 라이드와 루니의 경악 성이 들렸지만 로브의 남자는 아랑곳 하지않고 주문을 외운 뒤 스크롤을 찢어 버렸다. "가랏! 영혼조차 태워버리는 화염의 용! 파이어 드래곤(fire dragon)!" "크아아아앙∼" 곧 복면의 남자가 사용한 스크롤에서 엄청난 불길이 피어올랐고 그 불길은 엄청난 크기로 커지더니 드래곤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파이어 드래곤. 그것은 분명히 실전이 되었다고 전해지는 9클래스의 궁극 마법이었다. 스크롤이 타 사라지면서 생겨난 거대한 불꽃의 용은 허공을 향해 거대하게 포요 했다. 분명히 마법인데도 불구하고 그 위압감이란 굉장한 것이었다. "...가십시오. 나에게 대항하는 존재들을 모두 불태워 버리시길..." "크아아아앙!" 남자의 말이 끝나자 불꽃의 드래곤은 다시 한번 포요 하면서 거대한 날개를 펼쳐 몬스터들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 화끈거리는 열기와 위압감에 몬스터들은 꼼짝하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일행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미 몬스터들과 일행과의 거리는 상당히 떨어져 있었기에 상관없었다. 펄럭! 거의 길이가 30포스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날개를 펄럭이며 불꽃의 드래곤은 날아올랐고 이미 꼼짝하지 못하는 몬스터들의 정 중앙으로 순식간에 하강하였다. 쿠우우우 곧 불꽃의 용이 엄청난 열기를 내뿜기 시작했고 경험이 풍부한 라이드와 마법을 직접 사용한 로브의 남자는 동시에 마법을 사용하였다. "하압! 새하얀 냉기의 벽! 월 오브 아이스(wall of ice)!" "...차가운 얼음의 방패여, 적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라! 아이스 실드(ice shield)" 쩌저적! 쉬잉 "어..어떻게 마법을?" "...." 순식간에 그들의 앞으로 얼음의 벽이 세워지자 다시 한번 차가운 냉기가 그들의 몸을 덮었고 뒤이어 무시무시한 열기가 들이 닥쳤다. 꽈앙! "욱!" 뜨거운 바람이 강렬한 충격파와 함께 한차례 지나간 뒤 복면의 남자, 레인은 아직도 웅크려 있는 일행들을 무시하고 얼음의 벽에서 나와 천천히 엄청난 열기와 함께 불타고 있는 장소로 다가갔다. "후...역시 대단하군. 응?" 문득 레인은 이상한 것을 발견하였다. 불타고 있는 한가운데, 몬스터들은 모두 불타버리고 몬스터들이 무기로 사용했을 것 같은 무기들도 모두 녹아 있었다. 분명히 어떤 것도 버틸 수 없는 상황. 돌들마저도 붉은 빛을 내뿜고 있는 상황에서 불꽃 속에서 뭔가가 반짝이고 있었다. '뭐지?' 레인은 엄청난 불길을 무시하고 바로 불꽃의 한가운데로 다가갔다. 한 가운데 에는 은은한 빛을 뿜고있는... "보석?" 보석이었다. 분명 보석이었는데도 이상하게도 빛을 내뿜기도 불길을 잠시 내는가 하면 냉기를 뿌리기도 전기를 띠는 듯 파짓 거리기 까지 짧은 시간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봐요! 괜찮아요?" "아, 죄송합니다" 레인은 루니의 부름에 옆의 차원을 작게 연 후에 보석을 집어넣었다. 평범한 보석은 아닐 꺼라는 생각에서였다. "저기... 말들이" 레인은 루니의 말에 고개를 돌렸다가 마법의 불길을 피하지 못해 노릇 노릇하게 익어버린 말들을 볼 수 있었고 얼음 마법을 펼쳤을 때, 소신껏 자기들 뒤에 숨어서 살아남은 레디를 불렀다. "레디, 이 넷 태울 수 있겠냐?" "푸르르" 레디는 고개를 슬슬 저었다. 인원 초과였다. 세 명까지는 어떻게 될 수도 있었으나 네 명은 무리였다. "아저씨는 검사인가요?" "그..그렇다네.." 휘익 "우..우왁!" 토크는 레인의 말에 대답하다가 비명을 질러야 했다. 갑자기 레인이 토크를 성벽 위로 던져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크는 소드마스터, 몸을 회전시켜 몸을 가볍게 착지했다. 너무 갑작스럽게 해서 놀란 것이지 사실 이 정도는 간단한 것이었다. "이게 무슨 짓... 엉?" 토크는 레인에게 뭔가 한 소리 하려고 했지만 곧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분명히 레인이 한 손으로 성문 꼭대기까지 자신을 던져 버렸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만 놀라는 것이 아니라 레인과 라이드, 심지어는 성문을 지키던 병사까지도 당황한 듯 말을 잃었다. "말에 타시죠" "...아, 예" 레인은 라이드와 루니를 말에 태운 채 약간 성벽에서 물러났다. "어....어? 잠깐! 잠깐!! 성문이 열리거든 갈..." 루니는 갑자기 레인이 성벽에서 약간 떨어지는 것을 보고 설마 하다가 정말로 성벽을 넘으려는 것을 알고 말렸으나... 늦었다. "뛰어, 레디!" "히이이이잉!" 레인의 말에 따라 레디는 약간 몸을 띄운 뒤에 힘차게 도약했다. 사실 실제로 레디가 높게 뛸 수 있기는 하지만 는 이 정도는 뛸 수 없었다. 하지만 레인에게는 마법도구가 있었다. 레인은 중력 변화를 조절할 수 있는 마법도구를 사용하였고 레디는 가볍게 성벽을 넘었다. "우..우아아악!" "꺄악!" 레디는 성벽 위를 가뿐히(?) 날았고 레디의 등에 탄 라이드와 루니는 그리 뭔가를 꽉 잡고 있지 않았기에 비명을 지르며 떨어지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레인에게 매달렸다. 레디가 성안으로 들어서자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말에서 내린 라이드는 레인에게 여관을 하나 잡아달라고 부탁했고 레인은 여관방을 잡은 뒤에 그들을 데리고 왔다. "후우.." "....상처가 났군요" "하하. 뭐, 나만 몸으로 때우며 싸우다 보니..." 레인은 살짝 그의 갑옷을 들어올렸다. 그의 생각대로 그의 몸은 몬스터들에게 당한 상처투성이였고 레인은 그의 상처에 대로 천천히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레인을 바라보면서 토크가 조용히 말했다. "대단하군. 마법까지 사용할 수 있다니... 자네는 누군가? 경황이 없어서 아직까지 묻지 못했군" 토크의 말에 레인은 살짝 웃었다. 과연 자기가 사실대로 말한다면 그가 믿어줄까? 자신도 지금 일이 꿈만 같은데도? 레인은 주문을 끝마치고 치료마법을 사용하였다. "나중에 말씀드리지요. 리스토어(restore)" 샤아아앙 순간 부드러운 빛이 토크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고 토크는 조용히 잠이 들었다. 그렇게 토크가 잠이 들고나서 루니와 라이드가 들어왔다. 둘다 너무나 마나를 무리해서 사용했기 때문에 비실비실 거리고 있었다. "헤에∼ 어떻게 아직 살아있네" "다행이군" 쿵 "..." 레인은 그냥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여관까지 들어온 라이드와 루니가 모두 쓰러져 버렸기 때문이다. "마나를 너무 과도하게 사용했군, 휴∼ 강한 자들로 보이는데 말이야.. 너무 많은 몬스터들을 상대하느라 상당히 무리한 것 같아..." 레인은 작게 한숨을 쉬고 그들을 들어 올렸다. 별로 덩치가 크지 않은 그가 사람 세 명을 가뿐하게 드는 것에 다른 손님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으나 정작 레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들을 들어올려 여관방으로 향했다. 이들 때문이라도 오늘은 쉬어가야 할 것 같았기에... "휴∼ 빨리 가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