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신 도 (四 神 刀) "...아침이군" 나는 조용히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보통 여관치고는 상당히 큰 창문으로 따뜻한 햇살이 스며들어 조용히 관절을 푸는 내 몸을 비추었다. 뚜둑! 가볍게 뼈가 울리는 소리가 났고 요즘에 몸을 제대로 풀지 않은지 생각을 하면서 식당으로 내려갔다. 이미 일행은 모두 모여있었다. "....?" 어? 저건... "안녕, 레인?" "...린?" "응? 뭐야? 아는 사이인가?" "무슨 일이죠?" "아... 이번 괴물을 퇴치하러 가는데 동행할 사람이야, 여자라고는 해도 상당한 실력이니 걱정할 것은 없단다" "..." 뭐 상관은 없겠지. 어제의 실력만으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린도 마법사인 모양이다. 몸에 축척이 된 마나를 보면 알 수 있었다. 사실 마나야 내 몸 속에도 엄청나게 많았다. 다만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지....사신(四神)의 힘.. 자유로운 사용은커녕 각성시키는 것도 불가능해 보일 지경이었다. 마나를 측정할 수 있는 나로서도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 "다들 준비는 됐어?" "예!" 루니는 뭐가 신나는 지 연신 싱글벙글 이었고, 라이드가 가볍게 타일렀다. "루니, 우리는 놀러 가는 것이 아니야" "알아요. 알아" 우리는 모두 말 위에 올라탔다. 여전히 햇빛은 강렬하기만 했다. "모두 린의 뒤를 따라가세요. 길을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루니, 어제처럼 정령을 불러 열기를 막아줄래? 가까이 갈수록 열기가 심해진다니..." "좋아요. 그류페인, 실프 어제처럼 해" 루니는 정령을 소환 해 놓고 로브를 둘러쓰고 앞으로 나섰다. 로브를 벗으면 사람들의 이목을 사기 때문이겠지, 린도 마찬가지고 어떻게 보면 나도 마찬가지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 와서 로브를 벗은 적이 없군. 그럼 다들 내 얼굴을 모르겠네? 아.. 나랑 딘만 왕따를 당하는 것 같네" 토크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아마도 자신들만 로브를 입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 나는 슬그머니 품속에서 차원의 거울을 꺼내 들었다. 이 근처다. 이 근처에 차원의 문이 있다. "....찾아야 해" "응? 뭐라고?" "...아닙니다" 루니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귀가 밝긴 밝군. 조용히 중얼거렸는데... "나무들 좀 봐라 완전히 말라 비틀어 졌는데?" 뜨거운 열기를 버티며 우리가 간 곳은 숲이었다. 아니 원래 숲이었을 것이다. 지속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열기 때문인지, 이미 숲의 나무들은 바짝 말라붙어 있었다. "심각하군... 아직 멀었나?" "경비대원들이 가르쳐 준 방향에 따르면 얼마 안 남았어요" "도대체 어떤 녀석인지 궁금한데? 레인, 혹시 스크롤 남은 것 있나?" "마법 스크롤이라면 두 개 남았습니다" "공격용인가?" "하나는. 나머지 하나는 보조용입니다. 둘 다 9클래스입니다" "그래?" 라이드는 태연하게 말을 했지만 나는 그의 몸이 가볍게 떨리는 것을 보았다. 저 인간은 마법에 대한 말만 나오면 저런 반응을 보이더라... "히이이이잉!" "어?" 말들이 갑자기 앞으로 가지 않았다. 레디 빼고, 하지만 나도 약간 당황해서 말을 세웠고 말들이 이상한 모양으로 펄쩍 펄쩍 뛰는 것을 바라보았다. 말들은 처음에 살짝 몸을 흔들더니 나중에는 뭐가 괴로운지 마구 날뛰기 시작했다. "꺄악! 아..아니 왜 이러는 거지?" "....말을 놓고 가는 것이 좋겠군요. 말발굽이 데워 졌군요" "뭐, 아차! 발바닥에는 냉기가 없지! 그류페인! 발굽을 얼려!" 치이익! 순식간에 말발굽을 냉기가 감싸기 시작했고 말들의 발광도 서서히 멈추었다. "레인 말대로 말은 놓고 가는 것이 좋겠다. 어떤 녀석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들을 데려가면 방해만 될 뿐이야" 우리는 모두 말에서 내렸다. 우리 모두에게 라이드가 불에 대한 피해를 줄이는 프로텍션 프롬 파이어(protection from fire)를 걸어주었고 루니가 냉기의 정령이 머물게 했다. 하지만 여전히 피부로 느껴지는 감각은 뜨거움 이었다. 따악! 피잉 나는 가볍게 손가락을 튀겼고 거의 순신간에 내 몸을 덮고 있는 로브가 사라져 버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내가 마법을 배웠다고 해도 역시 나는 몸으로 때우는 타입이었다. 게다가 이 강력한 기운... 아직 높은 수준이 아닌 내 마법으로 상대 할 수 있는 녀석이 아니다. "..." "...레인?" "이...이럴 수가" "응? 뭡니까?" 나는 몸을 천천히 풀다가 뒤에서 들려오는 경악성에 고개를 돌렸다. "레...인이 맞나?" "...맞습니다" 그렇군 내 얼굴을 보고하는 말인가? 별로 자랑은... 아니 거의 내 콤플렉스 수준이었지만 나는 꽤, 아니 많이 잘생긴 편이었다. 남자가 여자로 오인해 사랑고백을 할만큼...(....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니다) 이제는 약간 근육이 붙어(사실은 약간이 아니지만) 내가봐도 정말 멋진 모습이 되어버렸다. 물론 얼굴은 여전하지만 말이다. 세상에! 루니는 일순간 말을 잊었다. 레인은 갑자기 뭔가가 생각이 난 듯 가볍게 손가락을 튀겼고 거의 순식간에 언제나 그를 둘러싸고 있던 로브가 사라져 버렸다. 언제나 차가운 말투를 사용하고 거의 감정 변화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얼굴이 굉장히 흉해서 가리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는 미남이었다. 검은색의 단발머리는 단정하게 뒤로 넘어가 있었고 무시무시할 정도의 근육이라고는 하지만 레인의 근육은 엄청나게 발달한 것 뿐, 괴물처럼 울퉁불퉁 한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준수하게 아니 거의 아름답기까지 한 얼굴은 그가 엘프가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들게 할 정도였다. "..." "...레인?" "이...이럴 수가" 모두들 황당하다는 듯 경악한 표정을 짖고 있었다. 아마도 루니와 같은 생각을하고 있을 것이다. "응? 뭐죠?" "레...인이 맞나?" "...맞습니다" 레인의 얼굴이 약간이지만 일그러졌다. 얼굴 때문에 격은 일이 많나보지? "안..갈 겁니까?" 나는 필사적으로 무표정을 유지하면서 조용히 말했고 이제야 자신들이 왜 여기에 왔는지를 깨달은 일행들은 각자 분주히 준비하기 시작했다. 라이드는 내가 준 8클래스 마법서와 지팡이를 챙겼고, 토크는 바스타드 소드(Bastard Sword)들고 몸을 풀었다. 린은 뭐에 사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웬 카드 뭉치를 챙겼고, 딘은 거대한 활과 쇼트 소드(Short Sword)두 자루를 챙겼다. 마지막으로 루니는 그냥 로브를 벗어버리고 푸른색을 띠는 팔찌를 차고 나왔다. "저쪽에 그 괴물로 보이는 녀석이 있는 것 같아요" "저쪽 바위 뒤를 말하는 것이... 우..우왁! 월 오브 아이스(wall of ice)!" 콰앙! 순식간에 엄청난 불덩어리가 우리 쪽으로 날아왔고 라이드가 그것을 간신히 막았다. "...시작인가?" 나도 천천히 마나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일단 마법을 사용해서 저 녀석의 힘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압! 소환, 고스트!" 응? 꺄아아아악! 순간 갑자기 소름끼치는 비명소리가 들렸고 린이 펼친 카드 속에서 새하얀 냉기와 함께 희미한 하얀 덩이들이 순식간에 우리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린... 카드 마법사였나?" "그래, 이래 보여도 톱클래스라고. 고스트! 냉기를 뿜어내!" 카드 마법사. 그것은 카드를 이용해 소환을 하는 사람들을 뜻했다. 보통 카드 마법사가 될 수 있는 지질을 가진 사람은 200명에 하나 나올까 말까하다. 물론 그만큼 유리하기도 하다. 소환할 몬스터는 얼마든지 잡아서 카드에 가둔 후 사용할 수 있었으므로, 게다가 카드 마법사는 상당히 적은 양의 마나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누가 그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알기가 쉽지 않아서 실제로 카드 마법사의 수는 200명중에 한 명은커녕 거의 1000명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다고 하더라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적었다. 우어어엉! 뿔 고동이 울리는 소리처럼 괴물의 울음소리가 들리더니 곧 키가 4포스는 되어 보이는 불꽃 괴물이 나타났다. 마치 거대한 거인이 불타는 모양을 보는 듯 했다. "뭐..뭐야? 저건..." 음...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루니! 얼음의 정령을 이용해서 공격해! 강력한 녀석이다!" 라이드는 고스트에게 녀석의 불길이 막힌 사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음... 나라고 질 수는 없지! "아이스 볼(ice ball)! 콘 오브 아이스(cone of ice)!" 나는 빠르게 주문을 캐스팅 한 뒤 얼음 덩어리들을 날렸고 얼음 덩어리들은 정확히 괴물녀석을 맞추었다. 크아아아앙! 효과가 없군. "좋아! 가랏! 세상을 뒤덥는 얼음신의 폭풍! 블리자드(blizzard)!!" 라이드는 주문을 끝마치고 손을 내저었고 곧 엄청난 냉기의 폭풍이 불기 시작했다. 쩌적 치이익! 곧 그 녀석이 내 뿜는 열기와 라이드의 강력한 마법이 서로 밀고 당기기 시작했다. 라이드는 아마도 8클래스 급의 힘을 사용해서 블리자드를 사용했을 것이다. 쩌저적! "우아아아앙!" "오옷! 대단한데?" 토크가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우리의 앞을 가리며 중얼거렸다. "하하! 8클래스의 마법이다. 버텨봐라!" 아주 신이 났군... 나는 다시 괴물 쪽을 바라보았다. 괴물은 연신 불길을 뿜어 대며 얼음의 바람에 대항하였으나 역부족인 듯, 점점 불길이 꺼지고 있었다. 쩌저적! 치이이이 "우우우..." "...어는군" 쩌저저적! 잠시 주춤거리던 불꽃은 이내 사라져 버렸고 그 순간 엄청난 냉기가 괴물을 얼려 버렸다. 사실 엄청난 수증기로 잘 보이지도 않았지만... 쉬이이이이이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불었고 불과 얼음이 만나면서 생긴 수증기는 시원한 바람에 모두 날아가 버렸다. "후∼ 대단하군" 우리의 눈앞에는 거대한 크기의 얼음 석상이 자리하고 있었다. 불길이 사라진 지금의 모습은 마치... "골렘?" "...이상하군, 분명히 강한 기운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쉽게 해결되다니? 게다가 겨우 이 정도의 힘으로 이 일대를 달굴 수가 있나?" "..." 뭔가가 떠오를 듯 하다. 저 녀석은 내가 아는 녀석 같은데... "좋게 생각하자고요. 라이드 님의 마법이 강했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도 이상한걸?" 라이드는 고개를 저으며 생각에 빠졌다. 골렘... 맞아! 저것은! " 각났어요!" "응?" 모두들 소리치는 나를 바라보며 의아한 시선을 날렸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것에 신경 쓸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 "루니, 정령을 이용해 막을 형성하고. 린은 그것을 도와. 라이드 님은 그 뒤에서 마법을 준비하고 계시고 토크님은 우리 앞에서 막아요!" "아니..왜" "빨리요! 저 녀석은..." 평소에 조용하던 내가 소리를 지르자 각자 분주히 내 말대로 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뭐 길래 그러나?" 어느새 주문의 캐스팅을 마친 라이드가 내 뒤에서 자리를 잡은 채 말했고 나는 천천히 얼음을 녹이며 눈을 뜨는 거대한 골렘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5대 수호골렘 중..." 쩌적! 치이이 "파이어 골렘" 콰아아앙! 순식간에 엄청난 불길에 퍼져 나가기 시작했고 토크는 우리 앞으로 날아오는 불길을 어느새 푸르스름한 검기(劍氣)를 띠고 있는 검으로 갈라버렸다. "뭐! 파이어 골렘? 드워프들의 신이 만들었다는 그 5대 수호 골렘을 말하는 것이냐?" "맞아요. 어디서 본 것 같다 했더니..." 루니도 조용히 중얼거리면 퍼져오는 열기를 힘겹게 막아내고 있었다. "엘프들의 마을에서 어머니께서 보여주신 적이 있어요. 물론 그림이었지만..." "우리가 이길 수는 있어?" "말도 안돼요! 저 녀석들 5마리가 모이면 드래곤도 그냥 밟는다 고요! 지금은 혼자라고 하지만 엄청난 힘을 가진 녀석이에요! 빨리 도망가야 되요!" "젠장! 블리자드(blizzard)" 라이드는 다시 마법을 사용했다. 마법으로 저 녀석을 움직이지 못하게 막은 후 달아날 생각인가 보다, 하지만... 화아아악! 치이이이이이이이익! 순식간에 파이어 골렘을 향해 내려오던 얼음 폭풍은 수증기로 화했고 곧 엄청난 불길이 우리를 덮쳤다. "우..우욱!" "허..허억!" 루니와 린은 간신히 날아오는 불길을 막아내고 괴로워했고 우리를 감싸고 있던 막은 조용히 사라졌다. "이...이런! 우와아아악!" "꺄아악!" 순식간에 우리에게 다시 불길을 뿜어져 나왔고 급한 김에 토크가 그걸 막기는 했으나 우리에게도 불길이 쏟아졌다. 알고는 있었지만... 강하다. "월 오브 아이스(wall of ice)!" 나는 순간적으로 다시 날아오는 불길을 향해 마법을 사용했고 다행이 막을 수 있었으나 이미 일행은 상당한 부상을 당한 후였다. ".....라이드님, 마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까?" "하아.. 스크롤을 사용하려 하는가?" "그래요" "좋아! 한번 버텨보지, 하압! 3중 월 오브 아이스(wall of ice)!" 쩌저저적! 라이드의 주문에 따라 우리 앞에 높이가 4포스는 되는 얼음 장벽이 세 겹이나 우리를 둘러쌓다 하지만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얼마 없다. "모든 얼음의 요정들의 고향이여! 위대한 얼음신의 영지여.. 나 위대한 이름 으로 명한다! 우리 앞을 막는 자의 세상을 얼려버려라! 가랏! 차가운 얼음의산! 아이스 마운틴(ice mountain)!" 내 손에서 스크롤이 찢어져 나갔고 곧 새하얀 냉기를 띠며 공중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우리들 주위에 강력한 실드가 생성되었다. 시전자를 지키기 위해서이다. "9클래스 마법?" "이..럴 수가" "푸하∼ 다행이군. 늦지 않았어" 다들 경악과 안심을 뒤섞을 동안에 충분히 떠오른 스크롤 양피지는 산산히 찢어져 버렸고, 곧 파이어 골렘에게는 마법이름 그대로 얼음의 산이 만들어졌다. 차차차차창! 도저히 얼음이 어는 소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굉음을 내면서 주위가 엄청난 속도로 얼어가다가 파이어 골렘 앞에서 부딧히기 시작했다. 치이이이이익! 우어어어어! 쉬이이이이이익! 갑자기 파이어 골렘은 아까 와는 비교도 안돼는 엄청난 불길을 뿜어내었고 곧 그 일대는 엄청난 수증기로 가득 차 버렸다. "쿠워워워워!" 쩌저적! "젠장! 9클래스 마법이랑 대등하게 싸우고 있잖아... 아까는 힘을 모두 사용한 것이 아니란 말인가?" 쿠우우우웅! "뭐..뭐야?" 화아아악! 쩌억! 순식간에 수증기 마저 증발시켜 버리며 엄청난 불꽃이 일행을 향해 날아왔고 우리에게 걸려 있는 실드와 충돌했다. "우워어어어!" 수증기가 사라지면서 우리 앞에 파이어 골렘이 나타났다. 파이어 골렘은 온몸의 불길이 상당히 사그러져 지쳐 보였지만 상당히 화가 난 듯 했다. "뭐..뭐야? 9클래스 마법을 맞고도 살아있어?" "...." 대단하군. 나는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실드에 금이 가기는 했지만 깨지진 않았고 라이드와 루니, 린이 힘을 합친다면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레...레인? 어디가!" "라이드님" "으..응?" "루니와 린의 힘을 합쳐 아직 깨지지 않은 실드에 씌우세요. 아직 버틸 수는 있을 거 에요" "너는 어떻게 하려고?" "..." 나는 간단히 그의 말을 무시한 후 실드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풀었다. "레.. 레인!" "빨리 실드를 치십시오! 휩쓸리고 싶지 않으면!" "하..하지만 버틸 수 없어! 모두 죽을 거라고!" 짜악! 루니의 얼굴은 급격하게 돌아가 버렸다. "빨리 하십시오. 나는 상관없으니.. 설마, 다 죽고 싶은 겁니까?" 잠시 그들은 그대로 굳어 있었다. 나는 미련 없이 몸을 돌리고 한마디 더 했다. 마계에서 나에게 수 백 번도 더 다짐 한 말이다. "다들 살고 싶다면, 최선을 다하도록 하십시오.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것은 세상에서 사라져야할 바보들 밖에 없습니다. 그런 바보들은.... 제가 먼저 베어버리죠" 내가 다시 나직하게 말하자 그들은 잠시 굳어있었다. 잠시 후 루니가 먼저 정령을 소환했고 나머지 일행들도 자신들이 할 것을 했다. 토크도 가만히 있고 싶지는 않았는지 자신의 마나를 실드 위에 씌웠다. 딘은 활을 들어 나를 엄호하려는 듯 했다. "..." 나는 조용히 살기를 뿌리며 그 녀석 앞으로 섰다. 파이어 골렘은 내가 뿜어 대는 살기에 놀랐는지 꼼짝 않고 있다가 정신을 차렸는지 불길을 내쏘았다. "우..우어어어!" 화아아악! 타앗 나는 몸을 가볍게 띄워 그 녀석의 공격을 피했고 그 녀석은 재차 공격을 가했다. 하지만 나는 다시 몸을 움직여 그것을 피해 냈다. "바보 녀석이군. 넓게 하면 될 것 가지고..." 내 말을 알아들은 것일까? 순간 파이어 골렘은 내가 피할 수 없게 하기 위해서 반지름이 3포스나 되는 엄청난 불꽃 기둥을 발사했다. "레...레인! 피해!" 뒤에서 토크가 소리쳤다. 하지만 신경은 쓰지 않았다. 피하긴 뭘 피한다 말인가? "3대 마계술...금(金)!" 쿠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