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신 도 (四 神 刀) "....!" "우.... 우와! 굉장하군요!" "엄청...나군, 소문은 들어보았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소리를 내면서 놀라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놀라워하고 있었다. 거의 반경 10킬로포스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도시가 우리의 앞에 있었다. 그 도시 전채에 성벽이 둘러쌓고 있었고 한집 한집이 모두 이어서 마법진을 형성하고 있었다. 게다가 언제나 마법이 실용화되었는지 어두운 밤인데도 불구하고 거리마다 켜진 마법등으로 마치 내가 살던 도시와 비슷한 풍경을 연출해 내고 있었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것은.... "멋있지? 저것이 바로 공중요새 리퀴드다" 내가 더욱 놀란 것은 바로 아무리 못 되도 지름이 1킬로포스는 되어 보이는 공중에 떠있는 섬이었다. 아래 부분이 거의가 수정인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공중요새 리퀴드는 마법학교 세인트(마법도시 세인트라고도 부른다.)주변을 느린 속도로 돌고 있었다. "사람 엄청 많군" "어쩌면 당연할 것이야. 이번에 벌어지는 무투대회는 전 대륙적으로 유명한 것이거든 대륙전채에 있는 검술가나 마법사 같은 실력자 중에서도 이 대회에 나가는 사람은 뛰어난 사람들뿐이니까. "...." 나는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나는 지금까지 마족들과 싸운 적은 상당히 많았어도 아직 인간과 전투를 벌인 기억은 별로 없다. 굳이 찾아내라고 해도 건달들? 요번 시합을 통해 사람들 간에 전투의 경험을 늘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레인. 뭐해?" "아, 죄송합니다. 내려가도록 하죠" 우리들은 말을 타고 세인트로 들어섰다. 높이가 거의 5포스는 되어보이는 성벽에서는 대충이나마 인원파악을 하고 있었다. "사람이 엄청나게 많군요" 딘은 질렸다는 듯이 말했다. "어서 들어가죠. 가서 쉬는겸 해서 말이지요. 2틀만 있으면 무투대회가 시작하니까요" 우리는 성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라이드 할아버지가 자기 신분을 밝히자 편안하게 들어 갈 수 있었다. 루니가 말하기를 세인트에서 교장은 거의 왕과 같은 권위를 가진다고 한 다. 물론 쓸데없는 것 치레 같은 것이 없는 것은 다르지만 말이다. "와아∼ 여관이 꽤 많네요?" "식당 같은 것도 있고.... 도시 전채가 깨끗하고 편리한 마법을 이용한 도구가 이렇게 널려있지 않다면 없다면 평범한 도시로 착각 할 것 같은데?" "맞아. 여기는 외곽부분이거든" "외각부분?" "응, 세인트는 네가지 장소로 나누어져 있어. 외각도시, 내각도시, 중심부. 공중요새" "왜 그렇게 나누었지?" "외각도시는 일반도시와 별로 다르지 않아. 다만 언제나 마법진이 발동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깨끗하고 쾌적하지, 외각도시는 누구든 간에 들어올 수 있어. 그리고 내각도시는 마법학교 세인트의 학생들만이 들어갈 수 있어. 물론 그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초대받은 사람들도 들어갈 수 있어. 그리고 중심부에는 세인트에서도 높은 학년들이 들어갈 수 있어. 그밖에는 5클래스 이상의 마법사나 소드 익스펀트의 검사나 정령사나 카드술사등 뛰어난 실 력을 가진 사람이 실력을 가다듬기 위해 들어갈 수도 있지. 그리고 공중요새에는 최고학년 들과 소드마스터, 6클래스 마스터, 뭐, 그런 식이야" 나는 조용히 린과 루니의 대화를 듣기만 하면서 계속 걸었다. 얼마 안 가서 다음 문이 나타났다. "나랑 토크는 그만 가볼 테니까. 이틀동안 쉬어, 시합 때는 나도 간다. 아, 자네는 이들을 숙소로 안내해 주게" "예" 라이드는 시종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말을 해두었고우리는 시종의 안내에 따라 각자 짐을 풀었다. 나 말고도 다른 참가자들로 보이는 이들이 방마다 묵고 있었다. 다른 일행들은 모두 자신의 방으로 갔지만 린은 짐만 풀고 내 방에 들어와서는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방으로 돌아가시죠 수련해야 합니다" 이렇게 명백한 축객령을 내려도... "어머, 미안해∼ 조용히 있을게" 이런 식이다. "린의 방으로 가시죠? 여긴 제 방입니다만" "호호.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나 같은 미인이 옆에 있으면 황송한 줄 알아야지" "...원하는 게 뭡니까" 나는 조용히 말했다. 아무리 봐도 나에게 뭔가 할말이 있어 보였다. "헤에? 너무 직설적인데? 부탁할게 있어" "...부탁?" "응. 들어줄래?" "안녕히 가세요" 나는 다시 명상을 하려고 했다. "잠깐! 말 좀 들어봐!" "뭐죠?" "우리 같이 도시로 나가보자. 물건도 살 겸" 린은 그렇게 말하면서 헤헤 하고 웃음을 지었다. 보통남자들이 보았으면 팍 돌아버릴 정도로 귀여는 모습이었으나 아쉽게도 나는 이미 이 정도 미모에는 면역이 되어있었다. "필요한 거 없습니다. 그럼" 나는 다시 침대에 앉아 명상을 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이미 내가 명상을 시작하면 몇 시간은 간다는 걸 알고 있는 린은 재빨리 나를 잡아 세웠다. "잠깐 레인, 구경. 구경가자 그것 말고도 네가 대전할 사람들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도 좋지않아?" 나는 심각하게 고뇌에 빠졌다. 나는 아직 이 세계구경을 한 적이 없다. 싫어한다고 하기보다는 마계에서 지내던 영향으로 쓸데없는 일은 귀찮아서였다. 그래! 나는 나와 대전할 사람들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가는 것이다. 절대로 구경을 가는 것이 아니야.... "...한번 가 보도록 하지요" "잘 생각했어" 린은 뭐가 좋은 지 룰루랄라 하면서 돈을 챙겼고 나도 자리에서 일어나 무기와 돈을 챙겼다. 저번에 파이어 골렘을 물리쳤을 때 많은 돈을 받았기 때문에 돈걱정은 별로 없었고 우리는 여관을 나와 상점이나 음식점이 여러 군데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는 그냥 사람들을 살피며 돌아다녔지만 린은 이것저것 물건을 살피며 깔깔대었고 근처의 사람들은 그런 린의 모습에 넋을 잃었다. 하아∼ 도대체 뭘 믿고 로브도 뒤집어쓰지 않고 나온 거야? 설마 이런 일을 은근히 즐기는 게 아닐까? "레인, 이것 좀 봐라" 린은 돈도 많고 살것도 많은 것에 신이 났는지 장식품이나 귀걸이 반지 같은 겉들을 사고 있었고 나는 그런 린을 보다가 한 가계로 들어갔다. "어서 오십시..." 호쾌하게 인사를 하던 상인은 갑자기 말을 멈추었고 그런 모습을 본 나는 내심 속으로 쓴 웃음을 지었다. 이미 옛날에 많이 당해 보았기 때문에 상인이 뭘 뜻하는 것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왜 로브를 벗고 다니는 겁니까?" "어머? 왜라니 오히려 너처럼 그렇게 답답한걸 늘 입고 다니는 녀석이 이상한 거라는 거 몰라?" "..." 나는 그냥 그런 그녀를 무시하고 물건을 한번 둘러보고 상인에게 말을 걸었다. "포션을 사려고 하는데 있습니까?" "아... 예, 물론 있습니다. 우리는 대지의 여신을 모시는 사제들이 바로 만든..." "물건이나 보여주십시오" "예? 아, 예..." 상인은 내가 약간 살기를 내뿜자 조용히 꼬리를 말고 선반에서 대략 10병정도의 포션을 꺼내들었다. "모두 외상치료에 대한 포션들입니다. 이쪽 것은 작은 상처에 사용하는 것이고 이것은 중간정도의 상처. 그리고 이것은 살이 벌어지거나 잘려나갔을 때 같은 심각한 상처를 치료할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전부 주시죠. 가격은?" "5골드입니다" '비싸군' 나는 뭔가 한 마디 하려고 하다가 원래 포션의 값이 비싸고 귀하다는 것을 생각해 내고 포션들을 품속에 넣어두고 가계를 나왔다. 그런데 역시나, 가계에서 나오자 마자 다시 시선들이 린을 향해 날아와 박혔다. 그리고 자꾸 린이 내 팔을 잡고 가는 바람에 부러움 반, 질투반의 시선들에 내 뒤통수가 따가울 지경이었다. "린... 이것 좀 놓고 가면 안 되겠습니까?" "아, 남자가 쪼잔하게 뭘 그런걸 따지고 그래, 우리 경매장이나 한번 가 보자" "경매장?" "그래, 잘 하면 좋은 물건을 얻을 수도 있잖아? 게다가 여기는 마법도시 세인트니까 잘 하면 마법도구를 얻을 수도 있고" "..." 마법도구라... 사실 마법도구라고 한다면 거의 백 여개에 가까울 정도로 많이 가지고 있다. 그것도 모두가 대 마법사 파이로드의 작품... 비록 파이로드가 심심풀이로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그 성능은 다른 마법사들이 전 마력을 사용해도 어림도 없을 정도로 뛰어난 것이었다.뭐, 마법도구만 파는 것은 아니겠지 이곳에서 마법도구의 숫자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그러니까 다른 것들을 주로 팔고 생기면 마법도구도 팔겠지... 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고 린은 나를 안내해 한 건물 지하로 들어갔다. "이곳에 온 적이 있습니까?" "당연하지! 나도 예전에는 여행을 하고 다녔다고, 마법도시 세인트에 들리지 않는 게 오히려더 이상한 게 아냐?" "..." 하긴 이런 곳을 여행자가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오히려 돌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이곳에 들리고 가려고 하겠지... 그래서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이고... "흐흐흐... 굉장히 아름다우신 레이디시군요" "아, 고마워요. 입장료는 얼마죠?" "1골드입니다. 흐흐" 입구를 지키고 있던 남자는 거의 침이 당장이라도 뚝뚝 떨어질 것 같은 표정으로 린을 바라보면서 말했고 내가 늘 예전에 늘 만나오던 마족의 얼굴을 발견한 주먹이 반사적으로 나갈 뻔했으나.... 간신히 참았다.(마족이 아니라 인간인데...)입구에 들어가는데 린이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시죠?" "아니 약간 이상해서" "...?" "레인은 나를 봐도 아무렇지도 않아?" "응? 아 예" "나 예쁘지 않아?" "..." 어이가 없다. 이렇게 직설적으로 물어볼 줄이야...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지금까지 만남 남자들은 전부 나를 보면 먼저 나쁜 생각이나 하고 뒤로 덤비기가 일쑤였어 다행히 내가 실력이 있어서 막아낼 수는 있지만 넌 약간 특별해" "그런가요?" 하... 린의 말을 들으니 또 그녀 생각이 나는군 10년 동안 마계에서 고생하면서 잊으려고 부단히도 노력을 했는데... "레인은 여자친구 있어?" "예" 내가 짧게 대답하자 린은 상당히 놀란 듯 했다.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있었지... "그.. 그래? 예뻐?" "예..." 나는 조용히 감회에 빠져들었다. 그녀... 혜진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나도 상당한 얼굴이라고했지만 혜진은 거의 선녀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지경이었지... 아니 솔찍히 말하면 린도 혜진의 미모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그래? 하.. 하여튼 빠...빨리 들어가자" 린은 뭔가에 당황한 듯 나를 잡아당기며 서둘러 경매장으로 들어갔다. 막 경매가 진행 중이었고 우리는 자리에 가서 앉았다. 다행히 우리는 뒤쪽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경매물건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우리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다. "자! 다음 물건은 마나 수정입니다. 마법사의 마나량을 1.5배까지 증가시켜줍니다. 마법사들이 지팡이나 장신구를 만들 때 유용한 물건입니다. 10골드부터 시작합니다" "20골드!" "24골드!" 나는 조용히 그들이 경매를 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1.5배까지 마나 증가가 가능한 마나 수정이라... 상당히 질이 나쁜 물건들이군. 파이로드가 남긴 마법지팡이에서는 아무리 마나증폭이 적어도 2배. 많은 것은 10배 까지 있었다. 하긴 아무리 마법도시라고 하더라고 파이로드의 물건과 필적하는 물건이 나올 리가 없지만... "그럼 마나 수정은 저기 마법사 님에게 30골드로 낙찰되었습니다" 마법검도 나온 적이 있었으나 나는 지금 가진 검으로 충분했기에 신경도 쓰지 않았고 린도검사가 아니기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검사로 보이는 몇몇 사람들은 그것을 사기 위해 피 터지는 경쟁을 했다. 나참 겨우 파이어 볼에 근력강화가 있는 검이 그렇게 귀한가? 하여튼 내가 가진 마법검도 2자릿수 넘어가기에 마법검은 아무 쓸모가 없었다. 내가 가진 마법검 중에서 가장 싸구려 검도 뛰어난 예리함과 마법이 4개나 걸려있는데 그런 것들이 눈에 찰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린도 그것에 관심이 없는지 시큰둥하게 쳐다보다가 다음 차 례에 눈을 돌렸다. "자! 이것은 오거가 봉인되어 있는 카드입니다. 오거는 엄청난 괴력을 사용할 뿐 아니라 상당히 민첩한 녀석이어서 잘 다룰 수만 있게 된 다면 많은 일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헤, 저게 좋겠네? 오거 카드는 3장밖에 없는데..." 린은 중얼거리더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을 챙겨 들었다. 그리고 경매가 시작되자 마지막에 끼어들 생각인지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20골드" "네 20골드 나왔습니다" "25골드" "30골드" "자 30골드 나왔습니다. 더 없습니까?" "35골드" "예, 35골드..." 한참 경매를 하던 남자는 가격을 부르는 린을 보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후... 도대체가 억지로 라도 로브를 씌워야만 하는 건가? 경매를 하던 사람들의 눈이 순식간에 린에게 쏠려버렸다. "35골드 라니까요!" "예? 아, 예... 더 없습니까?" 이미 경매를 하던 사람들은 린만 힐끔 힐끔 보고있었다. "예.. 오거 카드는 저쪽에 계신 소녀 분께 낙찰되었습니다" 경매를 하던 남자는 뜨문뜨문 다음 물건을 꺼내 놓았고 다시 경매는 시작되었으나 힐끔 힐끔 그녀를 쳐다보는 무리들은 아직도 존재했다. 나는 린을 조용히 불렀다. "로브를 입으십시오. 이러다 귀찮은 일이라도 생기게 하려는 겁니까?" "괜찮아. 그리고 재미있지 않아?" "재...미?" "우웅... 재미없어?" "사람들이 당신을 쳐다보는 게 재미있나요?" "내가 재미있다는 것은 그게 아니고 이런 후에 우리에게 수작을 걸어오는 사람이 생겼을 때그들을 혼내주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거지" "..." 나는 그냥 입을 다물고 자리에 앉았다. 황당할 뿐이다. 알면서 고의적으로 상대방이 시비를걸게 만들다니... 경매는 계속되었고 나는 봉인석을 몇 개 사두었다. 봉인석은 마법을 저장해 두었다가 위급시에 순식간에 사용할 수 있었다. 일종의 긴급용이었다. 긴급용이라고는 하지만 다회용 인데 다가 휴대하기 편리해서 상당히 유용한 물건이었다. 뭐, 문제가 있다면 너무 시간이 지나면 마법이 해제되거나 비싸다는 정도? 하여튼 곧 경매는 끝났고 나와 린은 경매장을 나왔다. "레인 저쪽의 골목길로 가자" "..어째서 입니까?" "그쪽 친구들이 따라오기에 좋잖아. 시합 전에 어느 정도 몸을 풀어놓는 것도 좋다고. "..." 나는 그냥 나온 김에 그녀의 말을 듣기로 하고 골목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다가 온 몸을 갑옷으로 덥고 눈만 내 놓고 있는 녀석을 발견하였다. 음... 강한데? "안 갈 꺼야?" 갑자기 루니가 불렀고 나는 다시 루니 쪽을 바라보았다. 이미 갑옷을 입은 녀석은 사람들 속으로 사라졌다. "예, 갑니다. 왜 이런 쓸데없는 짓을..." "쓸데없다니! 시합 전에는 몸을 풀어놓는 게 좋다니까!" 뭔가 스트레스라도 생긴 걸까? 아까부터 갑자기 내 말에 신경질을 냈다. 자신에게 따른 마음을 품는 녀석을 패려고 하다니... 완전히 뭔가에 삐친 모양이군. 화풀이인 모양이야. "헤이∼ 아가씨. 너무 예쁘네" "너무 예뻐서 내가 가슴이 다 아파" 하아∼ 결국 왔군. 안 오기를 바랬는데... 불쌍한 놈들. "무.. 무슨 일이시죠?" 가증스러운 린은 자뭇 겁에 질린 듯 내 뒤에 숨었다. 거기까지라면 상관이 없었는데 뒤로 돌아간 린은 로브에서 내 머리를 덮고 있는 모자부분을 벗겨버렸다. 당황한 내가 막 따지려고 고개를 돌렸는데 뒤에서 두 명의 건달들이 잠시 할 말이 없는 듯 조용히 있다가 약간 더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 "흐흐흐.. 이 년도 장난 아니게 예쁜데? 한 명 가지고 번갈아 하는 것보다는 각자 한 년씩 맡는 게 좋겠군. 오늘은 복이 저절로 굴러 들어오는 군" 나는 순간 멈칫했다가 천천히 일어섰다. "얼씨구. 너부터 귀여워 해 달라고? 얼마든지 상관없지 흐흐 오빠가 귀여워 해 주마" 그 녀석들은 자신들이 지금 도저히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하는 것도 모르고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지들끼리 웃더니 내 쪽으로 다가섰다.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오빠라..." 오랜만에 이런 일을 당해서 그럴까? 기분이 더러워 졌다. 그냥 적당하게 린이 패는 것을 구경만 하려고 한 내 생각이 바뀌었다. 내 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퍼져 나가기 시작했고 음흉한 웃음을 짓던 녀석들은 엄청난 살기와 위압감에 벌벌 떨며 뒤로 도망을 가려다가 넘어 졌다. 한 녀석은 이미 바지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나는 그 부위를 최대한 피해서 두 녀석의 목을 잡고 들어올렸다. "오빠라... 너희들은 이런 짓을 자주 하는가?" "아.. 아닙니다!" "내가 그렇게 여자로 보이나?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소리를 들으니 별로 좋지 않군" 나는 녀석들의 목을 잡은 손에 되도록 그들의 목뼈가 부러지지 않도록 힘 조절을 하며 그녀 석들을 노려보았다. 숨이 막혀 오는지 얼굴이 하얀 색으로 물들다 못해 푸르딩딩해 졌다. "커억! 살려" 그들의 숨이 거의 한계에 다달했다고 보였을 때 나는 그들을 살짝 위로 던졌다. 그리고... 퍽!퍽!퍽!퍽!퍽!퍽!퍽!퍽!퍽! 퍼버벅! 나의 손이 거의 잔상이 보이게 빠르게 움직이면서 두 녀석을 격타하기 시작했다. 죽지만 않을 정도로 강하게, 명치나 급소는 최대한 피해서. 퍼억! 마지막으로 두 녀석을 동시에 후려쳐 골목 한 쪽으로 날려 버렸고 나는 조용히 뒤돌아서 골 목을 나갔다. 후... 또 나도 모르게 흥분을 하고 말았군. 그만 내 모습에 대해서 인정을 해야 하는 걸까? "레... 레인, 저들은 어떻게 할 생각이야?" "급소는 모두 피해서 공격했습니다. 아마도 한나절 정도면 일어나겠죠" "미... 미안" 린은 마치 잘못을 한 어린아이처럼 고개를 팍 숙였다. "괜찮습니다" "정말?" 린이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들었다. 이런 실수로군. 이렇게 금방 아무렇지도 않아지다니... "하지만 다음부터는 이런 짓을 하지 마십시오. 제가 봐서는 전혀 쓸데없는 짓입니다. 뭔가 신경질 나는 일이라도 있습니까?" "시..신경질이라니?" "아까부터 그렇게 보입니다만?" "아.. 아니야 무슨 신경질 나는 일이 어디에 있다고 그래 시..신경 쓰지마" "...좋아요. 그만 숙소로 돌아가도록 하죠" 나는 몸을 돌려 내가 묵는 숙소로 향했다. "레.. 레인 같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