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신 도 (四 神 刀) "어이∼ 진, 나 왔어!" "..." "..." 마스는 다크를 들쳐업은 채로 집안에 들어왔다가 이상한 분위기에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진과 카인 모두 경악한 표정으로 한곳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파이어 애로우(fire arrow)?" 마스는 더욱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에는 진이 카인에게 마법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그것도 말이 안 되었다. 진은 6클래스 마스터. 겨우 1클래스 마법을 자기가 펼쳐놓고 저렇게 경악할 표정을 지을 리가 없었다. 경악할 표정을 짖고 있는 진과 카인. 그리고 마법. 마스는 이 세 가지를 이어 결론을 낼 정도로 머리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곧 그들의 대화에 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수 있었다. "이럴 수가! 어떻게 한번에!" "말도 안돼! 간단한 공식의 조합과 이미지를 구상시키는 것만으로 이런 일이 가능하다니..." 간단한 공식의 조합이라고? 마법이? 마스는 카인의 말에 어이가 없음을 느꼈다. 예전에 마스도 권술에 더 이상 진척이 없음을 느꼈을 때 진에게 마법을 배워보려고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엄청난 양의 공식과 어려운 계산. 이것만으로도 마스는 머리가 뽀개질 듯한 고통을 느꼈었는데 간단한 공식이라고? "설마 지금 카인 녀석이 한 마법인가?" "그렇다네! 대단하지 않은가? 이 아이는 방금 전만 해도 마법에 대해 전혀 몰랐네 그런데 나에게 공식과 마법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것만으로 1클래스 마법을 실행했어. 정말 엄청난 천재야!" 그리 쉽게 흥분하지 않는(그랬던가?)진은 엄청나게 흥분해서 외쳐대었다. 사실 그럴 만도 하였다. 일반인들은 마나를 느끼는 데만도 거의 이 주일이 걸렸고 공식과 마법에 대한 지식 을 배워 맨 처음 마법을 발현하는데도 2달이 넘게 걸렸다. 그것도 2달 내내 했을 때의 결과 이기 때문에 단지 한번에 마법을 발현한 카인은 말도 안돼는 놈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말이야..." 진은 흥분을 가라 않게 하더니 애절한 표정(맹세코 마스는 이러한 진의 표정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으로 마스에게 말을 건 냈다. 그런 진의 표정에 마스는 잠시 흠칫 하고 놀랬지만 아무리 눈치 없는 마스라고 하더라도 진이 하려고 하는 말은 알 수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제자를 삼든 말든 마음대로 해. 어차피..." 마스는 다크를 침대에 눕히고 말을 이었다. "이 녀석도 엄청난 천재인 것 같아. 싸움기술도 그렇지만 마나에 대해 전혀 모르면서 마나 를 축척하고 있어. 은연중에 느끼고도 있던 것 같더군. 정말 대단한 놈이야" "저..저기요?" "응? 무슨 일이냐" "그럼 우리는 이 곳에서 지내야 하나요?" "그렇군. 다크나 카인의 의사도 존중해 주어야지. 어떤가? 마법을 배워보겠나?" 망설일 것도 없었다. 언제나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고 갈망하던 카인이 마법이란 미지의 힘에 흥미를 느끼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무술을 밥 먹기 보다 좋아하는 다크는 말할 것 도 없었다. 카인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입을 열었다. "예. 감사합니다" 그렇게 카인과 다크는 그들의 제자가 되었다. 대륙력 132년 1월 28일 눈 벌써 이 세계로 넘어 온지 한 달이 지났다.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알고 또 배울 수 있었다. 이제 나는 2클래스를 마스터하고 3클래스 유저로 들어섰다. 마법은 정말 로 흥미로웠다. 공간좌표와 마나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나 하는 것들이 약간 힘들기는 했지 만 무난히 넘어갈 수 있었다. 진님은 내가 엄청난 천재라고 말씀하셨다. 보통 사람들은 몇 달을 걸리는 것을 쉽게 깨우쳤다고 말이다. 하지만 아직 나에게 마법의 벽은 높기만 했다. 하지만 자신이 넘어야 할 벽이 높을수록 더욱 힘차게 전진하는 것이 사나이의 로맨스!(라고 다크가 말했었는데...)마법을 포기하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다. 마법을 배우고 하는 이 상황 이 너무나 즐겁기 때문이다. 대륙력 132년 2월 17일 바람이 붐 드디에 3클래스를 마스터했다. 클래스를 올라갈수록 더욱 마법을 익히기가 어렵다는 진 님 의 말이 사실인 것 같다. 아! 그리고 다크는 이제 자신의 몸 속에 있는 마나를 자유롭게 사 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것이 뭘 뜻하는 건지 잘 몰랐는데 다크의 움직임 이 몇 배나 빨라지고 발차기로 나무를 부러트리는 것을 보고 그 위력을 실감했다. 그것이 마나의 힘이라는 것일까? 하여튼 이렇게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다 보면 진섭이 생각이 났 다. 과연 잘 지내고 있을까? 우리야 이렇게 사람들을 잘 만났다고는 하지만 진섭이까지 그 러리라고는 생각할 수는 없다. 게다가 진섭이는... 험험! 좀 그렇기는 하지만 남자치고는 너 무 예뻤다. 납치를 당할 위험까지 있었다. 게다가 이곳은 중세시대. 노예제도가 존재하는 곳 이다..... 걱정이 안 될 리가 없었다. 다만 지금은 아무 것도 할 수 없기에 그냥 잘 지내기만 을 기도할 뿐. 대륙력 132년 2월 20일 선선함 마스님과 진님이 우리에게 각각 선물을 주셨다. 어제 어딘가 나갔다 오시더니 다크에게는 단단해 보이는 금속으로 된 건틀랫과 가죽으로 된 신발 비슷한 것을 주셨고 나에게는 마력 을 1.5배까지 증가시킬 수 있게 하는 마법지팡이를 주셨다. 다크도 기뻐하는 것 같았고 나도 매우 기뻤다. 이제야 제대로 된 마법사가 된 것 같았다. 나느 새로 생긴 지팡이로 마법을 수 련했다. 마법은 아직 4클래스 유저였다. 4클래스는 상당히 어려워 좀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았 다. 다크는 이미 상당한 경지에 이르렀는지 이제 가벼운 주먹질 한 번으로 나무를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였다. 다만 그렇게 한 다음에 약간 쉬어야 하지만 말이다. 요즘에 날씨가 점점 따뜻해 진 것 같았다. 처음에 넘어왔던 날이 한겨울이었던 것에 비하면 말이다. 하지만 아직 은 쌀쌀한 날씨였기에 무술을 배우는 다크와는 달리 나는 거의 집안이나 마당에서 수련을 했다. 그리고 우리는 수련을 다 하고 남은 시간에 진님에게 이 대륙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각 도시에 대한 이야기나 종족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영웅담들은 우리를 흥분에 밀어 넣기 충분했다. 나는 그 중에서 이미 전설이나 마찬가지가 되어있는 파이로드라는 사람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었다.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는 9클래스를 마스터하고 10클래스에 들어 선 존재. 파이로드는 내 가슴속에 동경심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지금도 어디에 있을지도 모 른다고는 하지만 언젠가 한번 만나보고 싶다. 대륙력 132년 3월 5일 일주일이나 밤을 새서 만든 필살기가 완성되었다. 아니 새로운 마법이라고 해야 하나? 새로 운 마법을 만들기는 어렵다. 그래서 내가 이용한 것은 컴퓨터였다. 결국 마법이란 공식과 공 식의 결합. 한가지씩 계속 바꿔가며 시도하여 지금 현재 만든 것은 두 가지이다. 궁금한가? 하지만 여기에 쓰지는 않겠다. 얼마전부터 보니 다크가 심심하면 이 일기를 읽거나 하는 것 을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나라면 다크가 건들지 못하게 락(rock)을 걸어놓을 수도 있지만 괜히 그러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 가르쳐 주고 싶지도 않다. 미리 보여주면 나중에 보 여주는 재미가 없음으로... 내가 이 말을 했더니 다크도 자신만의 기술을 만들었으니 기대하 고 있으라고 했고 나도 그냥 웃고 말았다. 정말 요즘은 마법을 익히는 것이 너무나 즐겁다. 대륙력 132년 3월 15일 지랄같이 맑다 오늘은 카인대신 내가 쓴다. 불만인가? 그럼 읽지 마라. 하여튼 우리가 수련을 거듭해 나가 는데 진 할아버지와 마스 할아버지가 갑자기 떠나야 한다고 그랬다. 그 이유를 물으니 자신 들의 왕을 따라가야 한다나? 우리는 당연히 영감들을 따라가는 줄 알았으나 진 할아버지가 그것은 안될 말이라고 하셨다. 왜 그런가 했더니 영감들이 섬기는 왕이 허벌나게 싸가지 없는 쉐이.... 그러니까 폭군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무술에 엄청난 천재인(?) 나와, 마법으로 약간의 재능이 있는(?) 카인이 그곳으로 갔다가는 이용만 당한다고 했다. 마스 할아버지와 진 할아버지도 그 폭군의 아버지에게 바쳤던 충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섬기는 거라고 하시면서 우리에게 추천장을 써 주셨다. 그리고 그걸 가지고 마법학교 세인트로 가라고 했다. 자신들도 그곳에서 어느 정도 영향권이 있으니 세인트에서 벌어지는 시합에 참가해 학교에 입학하라고 했다. 그곳에서 마법이나 무술을 배우기로 하고 어쩌면 우리세계로 넘어가는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다크! 짐 안 챙겨?" "챙긴다 챙겨. 아 정말 간만에 글쓰는데 말이야..." 다크는 낮게 투덜거리며 문서를 저장하고 노트북을 덮었다. 카인은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많지도 않았다. 약간의 돈과 추천장. 그리고 그 외의 잡것들만 약간 챙기면 됐으니 말이다. 이곳에서 세인트까지는 하루도 안 걸리는 거리였으므로.... "다 챙겼냐?" "예" "좋아. 이제 그만 헤어져야 할 것 같구나" 진이 약간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카인과 다크도 그들과 정이 들었으므로 상당히 서운했다. "너희들이라면 충분히 입학할 수 있을 거야. 행운을 빈다" "안녕히 가세요. 마스 할아버지" "님이라고 부르라니까! 도저히 그건 안 되겠냐?" "낮 간지럽단 말을 벌써 서른 번은 한 것 같네요" "너란 놈은.... 하여간 보고 싶을 꺼다" "하하. 뭘 영원히 못 만날 사람처럼 그래요" "훗! 그래 잘 가라" 마스는 손을 흔들었다. 그의 표정에서는 진한 아쉬움이 풍겨 나오고 있었다. "마스 할아버지" "응?" "저도.... 보고 싶을 꺼에요" "...고맙다" 마스와 다크는 살짝 몸을 껴않았다가 다시 떨어지며 작별을 나누었고 카인은 진에게 고개를숙였다. "지금까지 정말 감사했습니다" "괜찮다. 오히려 심심하고 쓸쓸하던 우리를 찾아줘서 고마워해야지" "후... 지금까지 함께 한 우리의 운명의 사슬이 이어지기를..." "훗! 언젠가 그 운명의 사슬을 다시 찾아 웃으며 만날 수 있기를..." 진과 카인은 마법사들이 주로 쓰는 작별의 말을 나누며 작별을 고했다. 그리고 작별인사를 마치고 몸을 돌려 다크에게로 간 후 몇 번이나 한 작별인사를 한번 더 실행했다. "안녕히 가세요!" "그래 너희도 잘 가라!" 그 인사를 마지막으로 그들은 각자 가야 할 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다크와 카인의 힘찬 발걸음은 마법의 도시. 세인트로 향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