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도(四神刀) "자! 다음 시합은 검사 레인군과 파이터 다크 군의 시합입니다!" 레인은 조용히 경기장으로 올라갔다. 그의 눈에 카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듯 싶더니 신나게 달려오는 다크가 보였다. '훗... 전혀 변한 것이 없군' 그는 약간 미소를 지었다.(투구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그는 여전히 전투를 흥미진진하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을 마지막으로 봤던 것이 어느새 10년이 넘어 11년에 가까워 졌다. 이상하게도 카인과 다크도 나이가 먹은 것 같지 않았다. '그들도 마계에 있었던 것인가?' 아마 아닐 것이다. 만약에 그랬다면 미랜드가 가르쳐 주었을 테니... "하하! 준비는 됐냐?" 다크는 자세를 잡으며 말했고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레인은 거기에 대답을 하였다. "그렇습니다" "...좋아. 심판아저씨 시작 안 해요?" "알겠다. 경기! 시작!" 심판은 크게 소리치고 약간 뒤로 물러났고 다크는 웃음을 지으며 레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의 등뒤로는 어느새 식은땀이 조금씩 흐르고 있었다. '망할! 빈틈이 조금도 없잖아?' 둘은 잠시 그 자세로 조용히 있었다. 관객들은 처음에는 뭐 하는 건가 하고 웅성거렸지만 그 둘에게서 풍겨나오는 살기와 상당한 기운에 침묵을 지켰다. "레인하고 다크라는 녀석 도대체 뭐 하는 거야?" "기싸움을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대로 라면 다크라는 분이 불리한데요? 상대가 레인님인 데다가 저분 마나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라서..." 딘의 말대로 다크는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다크는 아직 이곳에 넘어 온지 반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 많은 양의 마나를 모으지 못했다. 그것은 카인도 마찬가지였다. 마나라는 것은 오랜 시간동안 열심히 모아야만 모이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초보치고는 상당히 많은 양이었으나 지금까지 기술로만 싸워온 다크라면 차라리 그냥 싸우는 것이 유리하지 이렇게 기로 싸우는 것은 불리했다. 다크는 얼마 되지 않는 마나를 몸 표면에 모았다. 상대는 엄청난 양의 마나를 가진 것 같았고 지금도 봐주는 기색이 확연했다. 이대로는 이길 수 없다! "하압!!" 파아앙! 그가 기합을 내지르며 온 몸으로 기운을 내뿜자 다크의 몸이 그를 속박하던 힘을 벗어나 일순간 자유로워 졌다. 다크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땅을 박차고 레인에게 달려들었다. 보통사람이 봤다면 한줄기 빛이 번쩍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빠른 공격이었다. 캉! "합!" 딘은 자신의 공격을 레인이 어렵지 않게 막아내자 공격을 했던 다리를 축으로 해서 한바퀴 돌아 재차 턱으로 공격을 날렸다. 부웅! 하지만 레인도 상당히 빨랐다. 턱을 그대로 올려 공격을 피하고 주먹을 휘둘러 다크에게 반격을 한 것이었다. "흥!" 둘은 빠르게 몇차례에 공방을 더 나누었다. 다크의 주특기가 연속기인지 자신이 공격한 힘을 다시 한번 이용해 공격한다든지 레인의 힘을 이용한다든지 했기 때문에 레인으로써는 제대로 된 공격을 할 틈이 없었다. "먹어라!" 순간 관람석에서 짧은 탄성이 일어났다. 다크가 레인에게 공격을 날린 상태로 두바퀴를 돌아 돌려차기를 날렸기 때문이었다. 오랬동안 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할 정도로 부드러운 동작이었다. "...." 레인은 강력하게 날아오는 발차기를 피하지 않고 그대로 주먹을 내질렀다. 그리 빠르지는 않았지만 묵직한 힘을 담은 공격이었다. 쩌엉!! 순간 손과 발이 충돌해서 난 소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소리가 나면서 다크가 뒤로 날아갔다. 상당한 거리를 날아간 다크는 공중제비를 한바퀴 돈 후 자세를 잡았다. 잠시 레인을 바라보던 다크가 입을 열었다. "어때? 이게 힘의 전부야?" "..." 레인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 모습을 본 관람석의 사람들은 경악했지만 다크는 오히려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다행이군. 장난은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해볼까?" 끄덕 레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다크는 자신의 팔에 감겨있던 팔찌와 다리에 걸려있는 원모양의 발찌를 풀어서 뒤로 던졌다. 그리 크지 않았으나 팔찌가 떨어진 여파는 엄청났다. 콰아아아앙! "헉...!" ".....!" "이럴 수가...." "...맙소사! 저걸 끼고 싸우고 있던거야?" 사람들은 일순간 경악에 빠져들었다. 엄청난 무게의 팔찌들이었던 것이다. 팔찌가 떨어진 자리는 마치 커다란 돌덩어리를 떨어트린 것처럼 파여 있었다. 다크는 팔찌를 벗어버리고 살짝 몸을 풀었고 레인도 잠시 그런 그를 바라보더니 건틀렛과 무릅보호대를 풀었다. 가슴부분의 갑옷은 입고오지 않았기에 없었다. 그도 자신의 물건을 경기장 밖으로 버렸다. 레인의 무기에서는 또 색다른 소리가 들렸다. 쩌엉! 쿠웅 "..." 사람들은 어이가 없는 눈으로 레인의 건틀렉과 무릅보호대가 떨어진 곳을 보았다. 레인이 자신의 물건을 던진 곳은 돌로 만들어진 부근이었는데 돌로 된 바닦은 건틀레과 무릅보호대의 무개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버려 있었다. "역시 대단해... 자 그럼 다시 시작할까?" "..." 레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의 등에 있는 두 자루의 검을 들었다. 두 자루 모두 검 집채로 검에 묶여 칼을 뽑을 수 없는 것 같았으나 굳이 날카로움에 기대지 않고 사용한다는 인상이 강하게 풍겼다. 상대를 가벼이 여긴다는 뜻으로 생각할 수도 있었으나 다크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건틀렛을 낀 주먹을 들어올려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파앙! 파앙! 레인과 다크는 엄청난 속도로 상대에게 달려들었다. 너무나 빨랐기에 움직이는 검은 그림자만 보일 뿐 몇몇을 제외하고는 그들의 모습조차도 볼 수 없었다. "대단하군요" "알고 있었던 것 아닌가?" "예" 라이드는 교장의 자리에서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그들의 대결을 보고 있었고 그것은 토크도 마찬가지... 아니 더 열정적으로 그들의 경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토크는 느꼈다. 둘은 강하다! 하지만... "레인군이... 봐주면서 하고 있군요. 파이어 골렘과의 전투 때는 더 대단했었는데 말입니다" "그런 것 같네... 솔직하게 말하면 저번에 레인이 낸 속력은 소드마스터에서도 상급인 자네가 낼 수 있는 최고속력보다도 훨씬 빨랐네. 위력도 그렇고 말이야... 아마도 그때는 마법이나 다른 방법을 사용한 것이겠지... 지금은 순수한 본 실력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고 말이야" 사실 저 정도의 속력은 토크도 낼 수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토크가 더 빨랐다. 하지만 파이얼 골렘과의 대결에서 보여준 레인의 속력은 토크가 낼 수 있는 속력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아니 뛰어넘은 정도가 아니라 비교가 되지 않았다. 대충 잡아도 토크보다 열 배는 더 빠른 속도였다. 캉! 챙! 캉! 캉! 캉! 캉! 챙! 챙! 경기를 관람하던 사람들이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로 그들의 움직임은 빨랐다. 경기장 중앙에서 대결하는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어느새 다시 경기장 외각으로 소리가 옮겨갔다. 어느 정도 실력이 되는 강한 검사라면 모를까 일반인들은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몰랐으나 관람석은 조용했다. 모두들 희미하게라도 보이는 참가자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려 애썼기 때문이었다. "치잇!!" 다크는 조금씩 자기가 불리해져 감을 느꼈다. 사실 그가 이렇게 까지 빨리 움직일 수 있는건 마스가 가르쳐준 일종의 보법 때문이었다. 마스가 자신만의 비장의 기술이라고 자랑했던 것이 배알이 꼴렸었지만 상당히 쓸모가 있었기에 열심히 배웠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보법을 배워두지 않았다면 이렇게 까지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은 보법 같은 것을 사용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순수한 빠르기! 게다가 다크 자신은 대결을 하면 할 수로 점점 지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레인은 전혀 그래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 라면 불리하다!!' 다크는 빠르게 공방을 바꿔가면서 대결하다가 얼마 남지 않는 마나를 두 팔에 모아 갑작스럽게 레인을 향해 휘둘렀다. 막 다크를 공격하려던 레인은 갑작스러운 다크의 공격을 두 검을 교차해서 막았다. 쩌어엉! 레인은 공격을 받고도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뒤로 날아간 건 다크였다. 물론 큰 부상을 입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거리를 벌리기 위해 한 공격이었음으로... "헉!... 허억!... 후... 대..단...하군. 후..." 레인은 잠시 숨을 고르는 다크를 바라보았다. 레인은 전혀 힘들지 않은 듯 조용하게 서 있었다. "헤헤... 완전히 괴물이군. 그렇게 뛰어다니고도 힘들어 보이지도 않으니 말이야..." "...." 레인은 조용히 그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잠시 후 숨을 고른 다크가 입을 열었다. "마지막이야. 최선을 다해서 간다. 막아봐..." "..." "그놈 참 끝까지 내 말을 무시하는군..." 다크는 한쪽다리를 나머지 다리에 엇갈리듯이 들고 팔을 양쪽으로 벌렸다. 마치 학권의 모습과 비슷한 자세였다. "그럼... 간다!! 필살기(必殺技)! 무명(無名)!" 스륵 잠시 다크의 몸이 부르르 떨리는 것 같더니 사람들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모습도 소리도 없었다! "녀석... 여전하군. 이름 없음.... 이라..." 레인은 조용히 자세를 잡았다. 두 개의 검의 손잡이를 뒤로 돌려 잡았다. "..." 아무 소리도 없었다. 순간 레인의 뒤에서 다크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의 발 차기가 막 레인을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까앙! 스륵 "..." 레인은 검을 뒤로 들어 그의 공격을 막고 반격을 날리려다가 실패하였다. 다크가 공격을 날리자마자 바로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는 다시 자세를 잡았다. 휘익 레인의 귀에 아주 미세한 소리가 들렸다. 레인은 그대로 자신의 위로 두 개의 검을 휘둘렀다. 까앙! 스륵 다크는 공격을 실패하고는 다시 모습을 감추었다. '대단하군' 레인은 처음으로 감탄을 느꼈다. 자신에게 이 정도로 몸을 감추다니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레인은 아무리 모습을 감춘 상대라도 얼마든지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크에게는 그런 방법이 통하지 않았다. 다크는 무슨 방법으로 모습을 감춘 것이 아니라 빠르게 움직이는 것뿐이었다. 레인은 지금도 다크의 위치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다크는 수시로 이곳 저곳 움직이고 있었음으로.... 까앙! 레인은 다시 터져 나온 공격을 막고 자세를 잡다가 흠칫하고 놀랐다. 갑자기 공기의 기세가 달라졌기 때문이었다. '뭔가 다르다!' 레인은 자세를 잡고 눈을 감은 채 자신의 감각을 극대화 시켰다. 3대 마계술에서 염(炎)을 쓴다면 감각까지 발달되기 때문에 이런 것은 금방 잡아낼 수 있었으나 지금은 마계술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지금 당장 사용하는 방법도 있었으나 그는 그런 방법을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레인과 다크와의 실력차이는 매우 컸다. 레인이 마계술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에게는 마법이 있었다. 게다가 지금 하는 대결에서도 다크는 자신의 마나를 최대한 이용하고 있었으나 레인은 전혀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육체의 힘으로만 다크와 대결을 하고 있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그는 소드마스터. 게다가 그의 마나량을 따진다면 소드마스터 중에서도 최상급을 뛰어넘을 정도였다. 아직 마나를 자유롭게. 또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었으나 적어도 검기를 만들거나 하는 것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다크와 제대로 된 대결을 하고 싶었다. 일방적인 대결이 아닌... 스스스스 레인의 사방에서 바람이 스쳐 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레인은 자세를 잡은 채 미동도 하지 않고 마나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런 그에게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풍겨 나오기 시작했다. '가볍게 여길 수 없다!' 레인은 공기의 움직임을 느끼고 다크의 공격이 더 이상 자신이 방심하며 막아낼 성질이 아닌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그의 검에서는 어느새 푸른색의 검기가 형성되어 있었다. "검기(劍氣)!" "왜 이렇게 놀라는가? 예상했던 일이 아닌가?" "아... 죄송합니다" 토크는 다시 자리에 않았다. 그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그는 분명히 마나를 움직이지 못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는 곧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마나를 얻기가 어려운 것이지 마나를 움직이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아마도 남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할 수 있게 되었겠지... 사실 이번 경기는 엄청난 경기였다. 그도 느끼지 못했다. 다크의 움직임을... 그전에 움직인 것은 알 수 있었지만 이번 것은 아니다. 겨우 그 정도의 마나로 도대체 무슨 방법을 쓴 것이란 말인가. "그러고 보니 카렌이라는 선수도 소드마스터라고 했던가? 이 학교가 이번에 굉장한 학생들을 맞이한 것 같네 그려...." "그렇군요" 토크와 라이드는 다시 경기에 정신을 집중했다. 레인은 상당한 양의 마나를 검에 모았다. 하지만 그렇게 까지 많은 양은 아니었다. 순전히 마나의 양으로만 한다면 다크의 마나가 자신의 마나의 20분의 일도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스스스스스스스스! 그의 주위에서 바람소리가 점점 시끄러워 지고 있었다. 그곳에는 다크의 모든 마나가 걸려있었다. 아무래도 다크는 이번 공격에 모든 것을 건 것 같았다. 우우우웅 사방이 어지러이 바람이 불었다. 자연적인 바람이 아닌 다크가 움직임으로써 생기는 바람이었다. 이제는 기척도 지우지 않고 대놓고 움직이고 있었지만 너무나 빨랐기 때문에 공격하기도 여의치 않았기에 레인은 그냥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어지럽게 불던 바람과 시끄럽던 소리가 완전히 사라졌다. '온다!' 레인은 반격할 자세를 잡다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다크가 경기장 끝에서부터 정면으로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의아한 표정은 곧 놀라움으로 변하였다. "....!" "이런!!" "저럴 수가!!" 사람들은 모두 경악에 휩싸였다. 경기장에서 총 8명의 다크가 레인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지기 때문이었다. "어떤게 가짜지?" 모두들 놀라고 있었지만 레인은 침착하게 그 기술을 살피고 있었다. '모두... 진짜다' 레인은 두 개의 쌍검을 들고 눈을 감고 있었고 8명의 다크는 이미 레인의 가까이 까지 다가와 있었다. "간다아!!!" 어느새 레인의 지척까지 다가온 그들은 동시에 주먹을 내밀었다. 여덜개의 주먹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날아왔고 어디에도 피할 곳은 없었다. 그리고 공격이 레인에게 막 성공되려고 하는 순간! 레인의 눈이 번쩍 떠졌다. 마계쌍룡검법(魔界雙龍劍法)! 제 2장 광풍난무(狂風亂舞)! 쿠오오오 갑자기 레인의 주위에서 강력한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레인의 검이 마치 미친듯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다크의 공격은 모두 그 움직임에 퉁겨 나왔다. 하지만 약간 물러선 그들은 다시 레인에게 공격을 날렸다. 하지만... 콰아아아아 레인의 주위로 엄청난 소용돌이가 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람이었다. 미쳐버린 바람... 그 바람 속에는 레인의 검이 존재하고 있었다. 두개의 검은 그 바람에 따라 사방을 노니는 듯 했다. 다크는 그 광풍을 버티려고 했으나 바람은 강력한 힘으로 그를 끌어당겼다. 그리고 어느 순가 몰아치던 소용돌이가 갑자기 뒤집어진다 싶더니 강력한 힘으로 그를 퉁겨 버렸다. 쩌어어어엉!! "으아악!" 일순간의 바람이 사라지고 다크의 몸은 하늘을 날았다. 털썩! "크...윽!" "...." 다크는 경기장 밖으로 떨어졌다. 그 말은 곧... "다..다크선수 장외! 레인 선수의 승!!" "커억!" 잠시 움찔거리던 다크는 한 웅큼의 피를 토해내었다. "다..다크!" 관람석에 있던 카인은 허겁지겁 다크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고 몇 명의 신관들도 그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하지만 다크에게 제일 먼저 도착한 것은 레인이었다. "...리스토레이션(restoration)" 샤아아아 레인의 손에서 부드러운 빛이 새어나왔다. 콜록거리며 피를 토하던 다크의 표정이 편안해 졌다. "괜찮은가?" "짜식.. 드디어 입을 열었군. 걱정하지 마라. 괜찮으니까 말이야" 다크는 걱정스럽게 말을 꺼내는 레인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레인은 그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그를 바라보던 레인이 입을 열었다.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다크로써는 까무러치게도 한국말이었다. "정식아... 강해졌구나. 보고 싶었어...." "......!!" "후..." 레인은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다크를 놔두고 일어났고 그제야 정신을 차린 다크가 입을 열었다. "너..너..너..." "이 대회가 끝나고 보자" 레인은 망설임 없이 등을 돌려 자신의 자리로 가 버렸고 잠시 후 카인과 몇몇 신관이 다가왔다. "다크 괜찮아?" "...." "왜 그래? 아직도 아파?" "아...아니. 자리로 가자" 다크는 다리에 힘을 줘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든 마나를 탕진해 버려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괜찮겠어?" "괜찮..." 털썩 "다크?" "걱정하지 마십시오. 마나를 다 사용하신 것 같군요. 한 두시간 쉬시면 괜찮으실 겁니다" "아...감사합니다" 카인은 신관에게 꾸벅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서 중얼거렸다. "레인이라는 남자... 정말 강하군. 우리도 아직 부족한 걸까?" 카인은 작은 한탄과 함께 누워있는 다크에게 살짝 모포를 덮어 씌웠다. ==================================== 후아~~ 드디어 다 썼다. 오늘은 엄청 마니 썼내염~~ 재미있게 보시고염. 행복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