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은 크게 손을 앞으로 휘둘렀고 가만히 있던 라몬 슬라임은 아까와 같이 거대한 검을 만들어서 카렌을 공격했다. 하지만 아까 와는 기세가 전혀 틀렸다. 엄청난 냉기를 동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콰가가가강! 챙! 챙! 까앙! 라몬 슬라임은 빠른 속력으로 카렌을 공격해 왔다. 그는 검기가 생성된(봉이니까 봉기라고 우길 수도 있지만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시길...)봉을 들고 역시 빠른 속력으로 그것들을 쳐내고 있었으나 위험한 상황이었다. 쩌저적! 카렌은 자신이 서 있던 자리가 빠르게 얼어가자 두 개의 봉을 축으로 해서 땅을 짚은 후 뒤로 몸을 빙글 돌려 뛰어서 2미터 정도 물러났다. "...대단하군" "호호호! 칭찬 고마워" "...미안하군. 내가 얕봤어" 카렌은 조용히 중얼거리고는 그는 자신의 무기인 두 봉을 천천히 가까이 대었다. 그리고 조립하듯이 한쪽을 다른 한 쪽에 끼워 넣었다. 철컥! "엉?" 린은 잠시 당황한 소리를 내었다. 카렌의 봉이 약간의 마찰음을 내며 하나의 긴 봉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경기관람자들과 출전자들은 이제야 저 정체불명의 무기의 실체를 알아보며 놀라고 있었다. "호... 이상한 무기를 사용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봉이었군요" 카인은 레인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지만 레인은 이미 짐작한 상황이었기에 그냥 조용히 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레인의 눈에 카렌의 무기에 약간 당황하면서도 침착하게 한 장의 카드를 경기장에 내려놓는 린의 모습이 보였다. "하하..." 카인은 레인이 자신에게 별로 신경을 쓰지 않자 멋 적은 웃음을 지으며 다시 경기장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는 몰랐다. 레인이 자신에게 엄청 신경 쓰고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 레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굳이 지금 감동의 만남이라는 일을 할 필요는 없었다. 만약에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히면 그는 제대로 싸우지 못할 것이다. 설사 레인이 자신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알고있다고 있다 하더라도... "빨리 해야 겠는걸?" 린은 자신이 소환할 수 있는 녀석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두 마리의 몬스터를 소환하고 급격하게 마나가 빠져나가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원래는 소환조차도 못해야 정상인 몬스터를 두 마리나(소환의 반지가 없더라도 고스트는 소환할 수 있다. 마나를 거의 반쯤은 깍아 먹어서 그렇지...)소환 할 수 있게 한 소환의 반지에 놀라고 있었지만 더 놀라운 건 아직도 어느 정도 꽤 많은 양의 마나가 남아있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여유를 부릴 상황은 아니었다. 시간을 끌수록 마나가 계속 닳고 있는 자신이 불리하다는 것은 그녀도 알고 있었다. "좋아! 그럼 다시 시작한다!" 린은 완전히 자세를 잡은 카렌을 보고 손을 들어올리면서 솔직히 놀랐다. 무기를 바꾼 것만으로 기세가 이렇게 달라지다니... 쉬익! 이번에는 카렌이 무서운 속도로 먼저 선공을 해왔다. 린의 눈으로는 볼 수조차 없을 정도로 빠른 공격이었으나 라몬 슬라임은 볼 수 있었던 것일까? 라몬 슬라임의 몸에서 마치 액체로 만들어 진 듯 투명한 검이 냉기를 내 뿜으며 정확하게 카렌을 향해 뻗어나갔다. 챙! 카렌은 자신의 공격이 라몬 슬라임에게 막히자 2미터정도 되는 자신의 봉을 다시 공격을 해 나갔다. 라몬 슬라임에게서는 어느새 몇 개의 검이 더 나와서 그녀와 엄청난 속도로 충돌하기 시작했다. 챙! 챙! 챙! 쩌엉! 챙! 카렌과 라몬 슬라임이 조금 시간이 지나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움직이면서 격돌하기 시작하자, 린은 이미 자신이 볼 수 없을 정도로 싸움이 격렬해 진 것을 알고서 약간 떨어져서 간간히 라몬 슬라임을 조종했다. 깽그랑! 카렌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던 얼음 덩어리를 봉으로 쳐서 깨트린 후 거리를 벌렸다. 라몬 슬라임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았다. 비록 마나로 몸을 보호하고 있었지만 너무 오래 맞붙어 싸우면 무시무시한 냉기에 몸이 얼어붙기 때문이었다. 차라락! 카렌이 약간 물러서자 라몬 슬라임도 검들을 회수하고는 약간 뒤로 물러섰다. 이대로는 시합이 끝나지 않는다고 생각한 린은 서서히 힘을 모았고 카렌은 다시 봉을 들고 돌격하기 시작했다. "...합!" 린은 작게 기합을 내질렀고 라몬 슬라임에게서 검이 뻗어나갔다. 지금까지와 다름이 없는 평범한 공격이었지만 카렌은 별로 의심하지 않고 강하게 검을 쳐내고 안 쪽으로 파고들었다. 쩌저적! 하지만 카렌을 반긴 것은 엄청난 냉기를 뿜어대는 얼음이었고 카렌은 물러나는 대신에 봉을 냉기를 뿜어대는 얼음을 향해 일직선으로 쭉 뻗으면서 중얼거렸다. "...파이어 블레이드(fire Blade)" 화아아아악! 치이이이익! 순간 카렌의 창끝에서 붉은 색의 불꽃이 뿜어져 나와 하나의 검을 만들어 카렌의 봉의 창날이 되었다. 그리고 카렌의 창날은 엄청난 열기를 내뿜으면서 라몬 슬라임에서 흘러나오는 냉기와 격돌하기 시작했고 그 격돌에 수증기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쳇! 마법무기잖아?" 그녀는 별 것 아닌 듯 중얼거렸지만 라몬 슬라임과 함께 조금씩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카렌의 불꽃 창날에는 어느새 검기가 씌워져 있었다. 얼음도 거의 뚫은 상태여서 그의 창날은 금방이라도 라몬 슬라임을 꿰뚫어 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린은 걱정스러운 눈빛이 보이지 않고 오히려 기회를 잡았다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걸렸어! 마법카드 발동! 아이스 제일(ice jail)!" "....!" 카렌은 당황해 자신의 발 아래를 보았다. 좀 전에 린이 땅에 떨어트려 놓은 카드가 혼자서 뒤집어 졌다. 카드에 그려 있는 그림은 얼음으로 된 감옥. 촤촤촤촤!! 순간 거의 순식간에 카렌의 발아래서 얼음의 창들이 튀어나와 그녀를 감금해 버렸다. 마법카드의 이름 그대로 얼음의 감옥이었다, "좋았어! 라몬 슬라임! 고스트! 그대로 환상의 얼음검!" "작명 센스하고는..." 관람석에서는 다크가 조용히 중얼거렸지만(남 말하고 있네...) 린은 듣지 못한 관계로 그대로 기술을 사용할 것을 명했고 라몬 슬라임에서는 순식간에 수백 가닥의 검들이 냉기를 내뿜으면서 카렌을 향해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쩌저저저적!! "..." 카렌은 짧은 순간에 다시 봉을 들었다. 어느새 그녀의 앞으로 수 백 개의 검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봉... 아니 창이 마치 환상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왕국창술(王國槍術) 비오의(秘奧義) 블레이드 크로스(Blade cross) 쩌엉! 짧은 순간 카렌의 창이 수백번... 아니 수천번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의 앞에는 어느덧 붉꽃의 창날로 만들어 져서 그런지 붉은 색의 거대한 십자가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붉은 십자가는 라몬 슬라임의 모든 공격을 퉁겨 내면서 돌진하기 시작했고 그 엄청난 힘에 라몬 슬라임은 강제소환을 당해 사라져 버렸다. 스윽! "이런....!" 붉은 십자가가 어느 순간에 사라져 버리면서 거의 동시에 카렌의 모습이 린의 앞에 나타났다. 린은 황급히 방어를 하려고 했지만 그보다 먼저 그의 공격이 그녀의 복부에 작렬해 버렸다. 퍼억! "꺄아악!" 털썩 린은 단발마의 비명소리를 지르며 기절해 버렸고 카렌은 이곳저곳 얼어붙은 얼음 덩어리를 떼어내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승리는 검사 카렌!!" 카렌은 린은 친 것 때문인지 몇몇의 야유가 섞인 환호성을 들으며 자리로 돌아가 버렸고 심판은 잠시 그런 그를 바라보다가 다시 크게 소리질렀다. "다음 경기는 마법사 카인군과 마검사 레인군의 시합입니다! 경기장으로 올라와 주십시오!" "웃차! 우리 차례 군요" "그렇군요" 카인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고 레인도 천천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둘은 함께 경기장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 헉! 디게 짧다 ㅠㅠ; 제 한계가 드러나는 걸까염? 전투씬은 넘 어려워 ㅡ.ㅜ; 빨리 시합 끝내고 학겨에 다니던지 해야겄다. 한편 올렸어요. 즐독하시고염 행복하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