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군, 카인군은 양쪽에 서 주십시오" 카인과 레인은 각자 반대쪽에 가서 섰다. 카인은 레인의 반대쪽에 가서 서다가 레인을 바라보고는 약간 의아한 빛을 띄웠다. "무기는... 권을 쓰실 생각입니까?" "...." 카인은 레인이 맨손으로 자신의 앞에서 서 있자 마법의 지팡이를 들으면서도 의아해 하다가 그가 중얼중얼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자 눈이 커지며 물음을 던졌다. "마법을... 사용하실 생각입니까?" 끄덕 "..." 카인은 보통 사람이라면 자신을 얕본다고 화낼 만한 상황에서 감정을 빠르게 추스르고는 자신도 주문을 외웠다. 상대가 지금까지 거의 마법을 사용하지 않았다고는 하나 상대는 자신과 같은 마법실력, 아니 더욱 뛰어 날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미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두명 다 자리에 서자 심판은 시합 시작을 알렸다. "자! 그럼 경기... 시작!!" "타오르는 불꽃의 화살 플레임 애로우(flame arrow)!" "...매직 미사일(magic missile)" 경기가 시작되고 바로 카인은 마법을 발동하였다. 처음부터 최선을 다 하려는 듯 그의 주위에는 거의 40개에 달하는 불꽃 화살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와는 조금 다르게 발동어도 최대한 줄인 레인의 주위에는 약 20개 정도의 마법 화살들이 나타났다. 하지만 하나 하나의 위력은 카인의 것보다 강해 보였다. "가랏!" 카인은 손을 양쪽으로 쫙 펼쳤고 그에 따라 40여개의 불꽃 화살들이 좌우로 갈라져 레인의 오른쪽과 왼쪽을 동시에 공격했다. "10개는 왼쪽을 방어 나머지는 공격. 그리고... 거스트 오브 윈드(gust of wind)" 쿠오오오 레인의 말이 끝나고 레인의 주위에 떠 있던 마법 화살들도 둘로 나누어 졌다. 하지만 모두 방어로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그의 마법화살들 중에서 약 10개 가량은 불꽃화살 20개와 충돌하여 서로 사라져 버렸고 레인의 오른쪽으로 날아오던 불꽃화살들은 갑자기 나타난 돌풍에 휘말려 다시 카인쪽으로 날아갔다. "...쳇! 에어 쉴드(air shield)!" 퍽퍽퍽퍽! 카인은 자신에게로 날아오는 미사일들을 바라보면서 재빨리 공기의 방패를 만들었다. 그리고 불꽃화살과 마법화살들은 마치 가죽주머니를 때리는 것 같은 소리를 내면서 모수 사라져 버렸다. "후.. 대단해요. 클라우드 킬(cloud kill)" "...!" '어..어떻게!' 레인은 갑자기 그의 손에서 붉은 색의 안개가 퍼지기 시작하자 경악했다. 분명히 클라우드 킬(cloud kill)은 7클래스 마법. 어떻게 카인이 사용한단 말인가... "에어 실드(air shield)" 레인은 자신의 주위로 공기의 막을 형성해 자신을 향해 모이고 있는 붉은 색의 구름을 차단했다. 그리고 그의 눈에 뒤로 물러나는 카인이 보였다. "헤헷! 속았죠? 그건 인센디어리 클라우드(incendiary cloud)라고요" "...!" '앗차!' 레인은 급하게 다시 주문을 외워 붉은 안개를 날려 버리려고 했다. 인센디어리 클라우드(incendiary cloud)는 인화성이 있는 안개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레인보다 카인이 빨랐다. "합! 차가운 얼음의 벽! 월 오브 아이스(wall of ice)! 그리고 강력한 화염의 폭팔! 익스플로젼(Explosion)!" 화악! 카인의 앞으로 얼음의 장벽이 세워지고 레인의 머리 위에서는 작은 불꽃이 일어났다. 하지만 붉은 안개에 그 불꽃이 닿는 순간 엄청난 폭팔이 일어났다. 쿠아아아아아아앙!! "크윽!" 카인은 생각 이상으로 강력한 위력에 얼음의 장벽에 몸을 더 바싹 붙였다. 그는 이번 공격으로 레인이 시합 불가능 상태가 되거나 최소한 부상은 입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이번 공격은 적은 마나에 비해 엄청난 효과였던 것이다. 우와아아아아!! 카인은 갑자기 관람석에서 환호성 소리와 경탄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의아한 표정으로 거의 녹아버린 얼음 사이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 그의 마치 각이 진 것 같은 특이한 모양의 실드를 치고 있는 레인을 보고서 경악성을 내질렀다. "맙소사!! 루..루..룬 실드(Rune shield)?" 카인도 들은 적이 있었다. 4클래스 마법으로 터무니없이 적은 마나를 사용하면서도 8클래스까지 완벽하게 막아내 버리는 거의 전설상의 마법 그 자체가 너무나도 까다롭고 어려운 데다가 뛰어난 효과를 가지고 있어 스승이 제자에게 잘 가르쳐 주지 않아 이미 오래 전에 실전된 마법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사용하다니... "다시.. 시작하겠습니까?" 카인은 잠시 멍해져 있다가 레인의 몸에 둘러져 있던 룬 실드가 차라락 접혀서 하나의 작은 방패가 되에 레인 앞에서 멈추는 것을 보았다. '대단해! 이미 퍼져있던 실드가 다시 접혀서 하나의 작은 실드가 되다니!!' "..." 카인은 그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가 힘차게 다시 일어났다. 상대가 비장의 기술을 사용했다. 자신이 그를 대충 대한다면 상대에 대한 실례다!! "좋아요. 마법을 사용해야 하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실 레요?" 터무니없는 말이었다. 경기 중에 상대에게 공격마법을 사용 할 테니 기다려 달라는 말이 어디에 있는가? 하지만 더 터무니없게도 레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카인은 로브 속에서 뭔가를 꺼내 들었다. '노트북?" 탁탁탁탁 레인은 그가 잠시동안 열심히 자판을 두들기자 의아한 표정을 지었으나 그가 중얼거리는 말을 듣고 그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깨달았다. "좌표 설정 완료. 파워 입력 오케이! 그리고..." '컴퓨터로 마법을 사용할 줄이야...' 레인은 카인의 주위로 마나가 점점 모이고 있는 것을 보고 룬 실드를 변형시키면서 마나를 보강시켰다. 자신도 공격을 해서 맞붙는 것보다는 방어하는 쪽을 택한 것이었다. 부우우우웅! 카인의 발 아래에서 급격히 마법진이 새겨지면서 마나가 빠르게 모이기 시작했고 레인은 긴장한 채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처음 보는 마나의 발현... 무슨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지?' 슈우우우욱! 갑자기 카인의 발 아래에 있던 마법진이 카인의 전방으로 옮겨져 갔다. 그리고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 끝났는지 카인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손을 들어올렸다. 그 자세가 마치 기관총을 쏘려는 병사의 모습 같았다. "갑니다. 레인님! 신중하게 막으세요!" 레인은 카인이 친절하게 소리치자 룬 실드를 새의 날개 모양으로 펼쳤다가 자신의 몸을 감싸듯이 보호했다. 레인은 신중하게 움직였다. 지금 카인의 공격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물론 레인이 입고 있는 갑옷은 알타그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카인의 공격을 그냥 맞는다고 해도 아무런 피해도 없겠지만 그렇게 할 생각은 레인에게 전혀 없었다. 그냥 마법으로 상대할 생각이었다. "룬 실드... 변형(transformation)" 차라라랑! 마치 깃털처럼 갈갈이 흩어진 투명한 룬 실드의 조각들은 가볍게 레인의 몸을 한바퀴 돌더니 레인의 몸을 한 올의 틈 없이 완벽하게 덮었다. 비상시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강력한 실드! 그것이 룬 실드의 최강의 장점이었다. 그렇기에 룬 실드는 여차하면 공격용으로 사용 할 수도 있는 뛰어난 마법이었다. 웅웅웅웅웅! 카인의 앞에 떠 있던 마법진이 사정없이 회전하기 시작하면서 카인의 주위에 모아있던 마나를 끌어들여 공명하여 카인이 들고 있는 지팡이를 매개체로 엄청난 힘으로 증폭되었다. "좋아... 그럼, 갑니다아아!!!" 쿠과과과과과과!!! 순간 엄청난 양의 파이어 볼이 카인의 마법진에서 쏟아지기 시작했다. 카인은 마법진을 유지시키며 두 손을 내밀어 마법진을 잡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레인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원... 무슨 발칸포를 쏘는 것 같은데?" 쩡! 쩡! 쩡! 쩡! 쩡! ========================================================================================== 쿨럭! 역시 짧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