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에에에에엑! 레인의 룬 실드는 크게 한번 울음소리를 내었고 그에 따라 무시무시한 화염이 룬 실드의 몸을 뒤덮었다. 플레임 이글(flame eagle)은 룬 실드를 화염계 마법에 맞추어 마나를 운용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끼에에에엑! 쿠아아아 "어..어?" 레인은 룬 실드가 아이스 템페스트와 헬 버스트를 완전히 소멸시키는 것을 허망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플레임 이글은 다시 한번 몸을 움직여 두 개의 마법을 완전히 소멸시켜 버렸다. 엄청난 힘이었다. "크악악!!" 레인의 룬 실드가 거의 순간에 레인의 아이스 템페스트와 헬 버스트를 완전히 소멸시켜 버리자 카인은 엄청난 마나의 역류를 느끼고 경기장 밖으로 튀어나갔다. 당연한 일이었다. 사용했던 마법이 강제로 소멸 당했으니.... 휘잉 카인의 몸이 마법으로 일어난 후 폭풍에 붕 떠서 날아갔다. 이미 카인은 혼절에 가까운 상태여서 마법으로 막거나 할 수는 없었다. "...잡아" 툭 레인은 카인이 경기장 밖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 살짝 손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와 함께 독수리의 모양을 하고있던 룬 실드가 모습을 풀고 날아가 그대로 땅과 충돌하려는 카인을 안전하게 잡아들었다. "이...번 시합은 레인군의 승리!!!!!!" 레인은 계속되는 경악할 만한 경기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한 심판의 말을 무시하며 카인에게 다가갔다. 카인은 마나가 역류되어 큰 충격을 받았지만 그리 큰 부상은 아니어서 조금 쉬면 나을 것 같았다. "괜찮으십니까" "아..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대단한 경기였어요" "..." 카인은 레인이 바라보고 있자 멋 적은 듯 웃었다. 그리고 궁금한 것이 있었기에 다시 입을 열었다. "아까도 물었던 것인데 말입니다. 도대체 시합 때 다크에게 무슨 말을 했던 거죠? 말도 안 해주고 말입니다" "...역시 정식이가 아무 말도 안 했던 거냐? 나 참 그놈도 변한 게 없군" ".....!" 카인의 얼굴은 레인이 한국말을 하는 것을 보고 거의 순식간에 경악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레인이 '역시 친구인가? 반응이 비슷하군' 이라는 생각을 했을 때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정말 진섭이야?" "그래. 오랜만에 봐서 너무 반갑다. 아! 조금 있으면 결승전이네. 시합이 끝나거든 다시 보자.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궁금하고 말이야" 레인은 카인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릴 때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카인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왜 안 말했냐고 다크에게 마구마구 잔소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부드럽게 미소를 띠우며(정말 다시 한번 쓰는 것이지만 투구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지켜보았다. 그나마 이 세계에 넘어와서 그가 처음으로 짓는 진실 된. 아름다운 미소였다. 사 신 도 (四 神 刀) "...왜 그러십니까?" 나는 시합을 관람석에서 조용히 쉬고 있다가 계속 나를 바라보고 있는 린이 신경 쓰여 입을 열었다. 벌써 거의 10분 째다. 저렇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니... 그냥, 약간 신기해서" "신기?" "응. 보통 사람들은 레인 나이 때 그 정도의 마법을 깨우치기도 힘들거든, 그런데 그 마법을 완벽하게 사용하는 데다가 검까지 쓰는 건 흔치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그렇습니까?" "그래, 네 나이 대인 10대 정도에서 4클래스면 거의 획기적인 거라고, 그런데 거기에 검술까지 쓰는 넌 거의 말도 안되는 녀석이라고" 10대? 아... 린은 그렇게 알고 있었나? 하긴 뭐 숨길 것도 없으니... "린님. 전 10대가 아닙니다만?" "에? 뭐야? 그럼 벌써 20살이야? 그렇게는 안 보이는데?" "정확히 28살입니다" "..." 린의 얼굴이 순간 약간 굳어졌다. 하지만 린은 곧바로 얼굴을 펴고 크게 웃었다. "하하하! 무슨 농담을 그렇게 진지하게 하냐? 레인 네가 한 농담 중에서는 제일 재미있는 농담이었어" "농담이 아닙니다만?" 린의 얼굴이 한차례 더 굳었다. 나는 더없이 진지했으나 그녀는 쉽사리 믿을 수 없는 모양이었다. "웃기지마! 그 얼굴로 20대에서도 후반이라고? 내가 봐서는 아무리 봐도 17살 정도밖에 안보여" "..." 나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가부좌를 취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린은 잠시 흥분을 가라않게 하는 듯 싶더니 내 옆에 찰싹 달라붙어 애교를 떨기 시작했다. 효과는 직빵이었다. 다시금 주위에서 무시무시한 살기가(물론 내 것이 아닌) 소용돌이치기 시작한 것이었다. 하지만 린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싶었다. "에이∼ 레인 그냥 솔직하게 말해봐, 지금 몇 살이야?" "28살입니다" "정말?" "예" "..." 린의 얼굴이 다시 황당하게 변했다. 하지만 다시 자신의 페이스를 가까스로 유지한 린은 다시금 입을 열었다. "조..좋아. 그럼 그렇다 치고 지금 어째서 이런 모습이야?" "...18살 때부터 모습이 변하지 않더군요" "정말? 왜?" "..." 나는 다시 입을 다물어 버렸다. 이런, 마계까지 이야기가 넘어가다니 말을 너무 많이 했군. "레인?" "....됐습니다. 명상을 해야 하니 조용히 해 주시겠습니까?" "....에?" 나는 당황하는 린에게 약간의 살기를 내보내 더 이상의 질문을 막고 다시 눈을 감았다. 마계에 대한 것이나 내가 살던 곳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 정식이나 동규 같은 친구들이 라면 모르겠지만... 나는 눈을 감은 채 마법을 사용해 주위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린은 나에게 몇 번 말을 더 걸어보려다가 무시당하자 입이 튀어나와서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 버렸고 딘은 그냥 자신의 자리에서 조용히 자신의 무기를 닦고 있었으며, 카인과 다크는 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 "휴식시간이 끝났습니다. 참가자 여러분께서는 경기장으로 와 주시고 관람하시는 분들은 관람석으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시작인가?" 나는 마법을 이용해 이곳 저곳 더 둘러보려고 하다가 스피커로 들려오는 심판의 목소리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레인님!" "..." 나는 다시 한번 나를 부르는 심판을 보고 약간 걷는 속도를 높여 시합장으로 들어갔다. 카렌이라고 한 녀석은 이미 나와 있는 상태였다. 녀석. 온 몸에 갑옷을 입은 것이 나랑 스타일이 비슷하군. 저 녀석의 갑옷도 내 갑옷처럼 무거운 것일까? "자 선수들은 양쪽에 서 주십시오" 심판은 상당히 나이가 들어 보이는 남자였으나 우리의 실력 때문인지 공손하게 말하고 손을 들어올렸다. 지금까지의 경험 때문인지 이미 약간 뒤로 물러선 상태였다. "그럼... 경기 시작!!" 쉬익! 나는 시작하자마자 그대로 검을 들고 정면으로 돌진했다. 상대도 봐줄 생각은 없는 듯 이미 봉 모양으로 바꾼 무기를 들고 정면으로 돌격해 들어왔다. 쿠앙! 내 검과 카렌의 창이 무서운 소리를 내며 충돌했다. 상대적으로 무기가 긴 카렌이 돌진력을 이용해 공격해서 자세는 더 유리했으나 내가 가지고 있는 마나가 상당했기에 카렌은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 뒤로 물러서서 자세를 잡았다. 마법무기를 발동시킬 생각인가? 봐주면서 할 생각은 없는 것처럼 보이는군. "파이어 블레이드(fire Blade)" 화아악! 카렌의 주문과 함께 그가 들고 있는 봉의 한 쪽에서 불꽃의 검날이 생성되어 그가 들고 있는 무기를 창의 모양으로 바꾸었다. 나도 적당히 할 생각은 없었기에 자세를 잡았다. 우리들은 잠시 대치 상대를 하고 있었고 잠시 조용히 있던 카렌이 입을 열었다. "최선을 다하라" @해석(처음부터 최선을 다 해라) "마찬가지" (그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알겠다" (알겠다) 나는 잔말 없이 손에 끼고 있던 건틀렛을 벗어 경기장 밖으로 던져놓았다. 저번의 요란스러웠던 떨어지는 소리를 교훈 삼아 바람을 이용해 조용히 내려놓았다. 척컥! 카렌은 갑옷에 겹쳐 있던 금속들을 떼어내었다. 음... 알타그라로군. 하지만 기껏해야 200킬로그램 정도 인 것 같은걸? 카렌은 알타드라들을 떼어낸 후 경기장 밖에 던져 놓고 가볍게 내 앞에 섰다. 그리고 다시 시합을 시작하려는 내게 다시 말을 걸었다. "신발은?" (신발은 왜 벗지 않는 거지?) "무게감" (당신은 다크보다 느립니다. 차라리 무게감을 늘리는 것이 낮겠지요) "그런가? 투구는?" (그런가? 그런데 투구는 왜 벗지 않는 것이지?) "귀찮아서. 당신은?" (벗으면 귀찮아 지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마찬가지" (나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짤디짧은 대화를 마치고(이런 식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스스로도 신기하다.) 다시 공격자세를 갖추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카렌이 아까보다 한결 빠른 속도로 창을 휘두르며 쇄도해 왔다. 쒜에에에엑! 카렌의 창이 바람을 가르며 내 쪽으로 휘둘러졌다. 화염으로 만들어진 불꽃 검날에 검기 까지 가미가 되었기 때문인지 상당한 위력이었다. 쾅! 쾅! 쾅! 나와 카렌의 검과 창이 사정없이 격돌하기 시작했다. 나는 두 개의 검을 이용해 되도록 변칙적인 공격을 날렸고 카렌은 그 공격들을 창을 회전시키며 방어위주로 나가고 있었다. 쉬익! 나는 낮게 자세를 잡으며 검을 뻗었다. 무론 카렌은 창을 들어 그것을 막았지만 어림 없는 소리! 내가 왜 이도류를 쓰는지 모르는가? 퍼억! "큭!" 카렌은 낮은 신음소리를 내며 창을 휘둘러 나와의 거리를 벌린 후 배 부분을 어루만졌다. 나의 검에 복부를 얻어맞았기 때문이다. 비록 내 검이 검집이 씌워져 있고 카렌이 갑옷을 입고 있다고 해도 내 공격은 마나를 이용한 공격. 그리 가볍지는 않을 것이다. "후욱!" 카렌은 거칠게 숨을 쉬고 있더니 별안간 흐릿하게 모습을 감추었다. 몸을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속도도 상당히 빠르군. 거의 다크 수준이야. 역시 소드마스터 인가? 하지만... 까앙! 나는 보지도 않은 채 그대로 뒤의 허공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별안간 모습을 드러낸 카렌은 그 공격을 간신히 창을 들어 막고는 다시 멀리 떨어졌다. "어...어떻게?" 처음이군. 말투가 그나마 굳은 것이. "속도는 빠르지만... 기척이 드러납니다. 아직 기척을 감추는 방법에 익숙하지 않다면 정면대결이 그쪽으로는 유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해석(꼭 해석해 줘야 알겠냐? 이번 대사는 말이 길어서 알아듣기 쉽잖아!!) 카렌은 내가 갑자기 말을 길게 하자 멍하니 있다가 내 말이 자신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했는지 창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지금... 나에게 훈계하는 것인가?" "작은 충고입니다" "..." 카렌은 약간 화가 난 듯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하긴, 그럴 수도 있겠지. 소드마스터라면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 실력일 테니. 카렌은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나와 같이 투구를 쓰고 있어서 무슨 표정을 짓는 지는 모르겠지만 잠시 후 약간 상기된 목소리로 창을 들었다. "이제부터는... 진짜로 간다. 그러니..." 카렌은 조용히 말하고 창을 들어 나를 겨누었다. "각오해라!!" 왕국창술(王國槍術)! 비오의(秘奧義) 스피어 라인(spear line)! 피이이잉! 순간 카렌의 몸이 한줄기의 빛으로 변했다. 그리고 그 빛은 어디로도 향하지 않고 오직 나를 향해서. 휘지도 않고 나를 향해 날아왔다. 게다가 그 빛은 한 줄기가 아니었다. 수십 개의 빛줄기가 나를 관통할 듯 다가왔다. 비록 단순한 움직임이었지만 그만큼 강하고 빠르다! "합!" 나는 경시할 수 없는 위력에 사신도와 도베라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고 엄청난 위력을 지닌 공격이지만 막기가 불가능하거나 하진 않다! 마계쌍룡검법(魔界雙龍劍法)! 제 1장 천지개벽(天地開闢)! 웅웅! 나는 손을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내 손에서 나온 검기가 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촤라라랑! 쩡! 쩡! 쩡! 내 정면으로 엄청난 기운이 쏟아져 나갔다. 그 기운은 카렌이 내 뿜는 공격에 잠시 주춤하는 듯 싶었으나 그대로 날려버리고 카렌에게까지 다가가 그대로 폭파해 버렸다. 쾅! "꺄아악!" 카렌은 기묘한(?)비명을 내 지르며 뒤로 퉁겨 나갔지만 그는 빠르게 창을 경기장에 박아 장외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잠시 가만히 있던 나는 경기장에서 일어난 연기를 손을 저어 날려버리면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관람석이 시끄러워 졌기 때문이었다. "이럴 수가!!" "어떻게....!" "세..세상에!!" "...뭐지?" 나는 마나를 약간 움직여 폭파로 일어난 먼지를 모두 날려버리고 카렌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카렌의 투구가 땅에 떨어졌는지 투구 속에 숨겨있던 은발이 부드럽게 풀어 헤쳐져 살짝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렸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가느다란 얼굴 외각선과 하얀 피부. 그리고 약간 일그러진 표정이지만 빛이 나는 듯한 미모는 누구나 찬탄을 할 만 했으나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아주 간단명료했다. "여자로군" ====================================================================================== 하하... 한편 더 업했어염. 재미있게 보시고염. 원래 연재라는 것이 느려질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하하하!(거니야... 점점 뻔뻔해져 가는 구나...) 하여튼 한편 더 올렸습니당! 하시는 일들이 잘 되시기를 바라고염 행복하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