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도(四神刀) "뭐야? 10년!?" "정확하게 말하면 11년이지. 이곳에서 여행하는 동안도 꽤 시간이 지났으니까" "뭐 이런 어이없는... 그럼 넌 몇 살이냐?" "시간대로 친다면 28살이겠지. 너희하고도 11년 차이네" "그럼 너를 형이라고 불러야 하나?" "필요 없어. 그나저나 이 세계하고 우리가 살던 세계가 시간이 다르게 흐르다니..." 나는 충격 먹은 표정인 다크와 카인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그리고 잠시 뭔가 곰곰히 생각하던 카인은 다시 고개를 들더니 말했다. "아마도 차원상의 문제가 아닐까? 내가 읽었던 논문에서는 '너무나도 거대한 우주에서는 시간이 틀리게 움직이는 곳도 있을 수 있다'고도 하던데... 아마도 그런 이치가 아닐까?" "그럴 수도... 그럼 너희들은 내가 사라지고 하루가 지나고 왔다는 이야기지?" "그래" "그럼 이곳에서의 10년이 그쪽에서는 하루인가 보지? 이거... 생각보도 시간차가 상당한데?" 다크는 우리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머리를 쥐어 뽑고 있다가 고개를 돌렸다. 어려운 말을 싫어하는 그로써는 더 이상 우리의 대화를 지속되게 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하여튼 다행이라는 거냐?" "다행? 왜?" "바보냐? 이곳에서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곳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흐르니까 맘껏 있어도 되잖아"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크아아악! 뭐가 하지만이야! 그럼 된 거지!" "..." 카인은 잠시 그런 다크를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피식 하고 실소를 흘리고는 웃는 얼굴로 말했다. "그렇겠네. 지금 걱정한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런데 레인. 다시 우리 세계로 넘어갈 방법은 있어?" "아... 지금 찾은 방법으로는 우리가 넘어온 바닷가처럼 차원의 경계가 되는 지역을 찾는 거야" "차원의 경계가 되는 지역?" "그래. 뭐, 그렇게 자세하게 알 필요는 없고 그냥 대충 다시 우리들이 사는 곳으로 넘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리고 그곳이 어딘지는 예상 가는 곳 있어" "그래? 그럼 너는 왜 이 곳으로 온 거야? 그곳이 너무 멀어서 상금이 필요해?" 카인은 진지하게 내 말을 듣고 있다가 의아한 듯 질문을 날렸다. 아마도 내가 어디 있는지 예상까지 하면서 가지 않는 것이 이상했겠지... "별거 아냐.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이곳의 졸업장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 "그래? 그럼 우리도 이곳을 졸업해야겠네?" "그렇지. 졸업장이 필요한 이유는..." "어? 상관없어. 뭐, 그럼 된 거 아냐? 보니까 이곳을 졸업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 같던데. 복잡하고 어려운 생각들은 나중에 하라고, 히히! 그래도 다행이네, 여기서 놀다 가면 시간을 버는 거 아냐?" "하하... 하긴 그것도 그렇군" "..." 카인은 간단한 다크에 말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가 허망하게 웃었고 나도 어이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잠시 혼자서 낄낄거리던 다크는 이제야 내 얼굴을 자세하게 살펴보았는지 작게 탄성을 지어내었다. "앗! 그러고 보니 레인! 피부가 더 하얗게 됐잖아? 그야말로 투명할 정도로 하얀 피부가 뭔지 여실히 보여주는 모습이야! 너무 아름다워 레인!" 사실 내 피부는 하얗다. 그것도 상당히. 게다가 태양 빛도 별로 비치지 않는 마계에서 지내고 온 데다가 여기에 와서는 로브를 덮어쓰고 있던 갑옷을 덮어쓰고 있던 뭔가 어떤 것으로라도 몸을 덮고 있었기 때문에 피부는 지나칠 정도로 하얀색을 유지하고 있었다. 물론 내가 원래 황인종인데다가 근육이 발달해 완전히 하얀색이 아니라. 어느 정도 살색이 섞여 있었기에 완전히 하얗게 돼서 이상한 색을 띠게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 나는 내 얼굴을 만지면서 탄성을 지어내고 있는 다크를 향해 작은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리고 들어올려지는 나의 오른 손. 빠악! "컥!" 내가 휘두를 손은 정확하게 다크의 뒤통수를 타격 했고 다크는 1미터 정도 허공을 날아 바닥을 뒹굴렀다. 왠만큼 검을 익힌 검사라도 최소한 전치 5주, 심하면 뇌진탕으로 심각한 지경에 이를 정도로 강력한 일격이었으나 무적의 오리하르콘 헤드를 자랑하는 다크는 그 큰 충격에도 혹하나 튀어나오지 않은 채, 훌쩍거리면서 일어났다. "흑! 예전에 내가 여자라고 놀렸을 때는 레인이 때려도 전혀 안 아팠는데 지금 맞으니까 너무 아파 흑흑!! 근력이 세졌어! 사랑이 식었어! 나를 치는데 망설임이 없어! 모든 것이 너무 슬퍼... 흑!" "..." "..." 나와 카인은 느끼한 대사를 줄줄이 읊어대는 다크를 보고 잠시 할 말을 잊었다가 이내 그를 무시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잠시 주위의 기척을 살피던 내 입이 열렸다. "우리... 일행이 오는군" "일행?" "아... 이곳까지 같이 온 사람들이지. 꽤들 강해" 나는 카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투구를 주워 머리에 썼고 그와 거의 동시에 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레인. 조금 있으면 입학식을... 응? 그 사람들은?" 린은 문을 열고 말을 꺼냈다가 내 앞에 카인과 다크가 않아 있는 것을 보자 의문을 표했다. 잠시 그들을 유심히 바라보던 그녀는 잠시 후 생각났다는 듯이 외쳤다. "맞다! 시합에 나왔던 사람들이잖아? 레인 아는 사람들이야?" "...그렇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소꿉친구들이죠" "....에?" 린은 이런 대답을 생각지도 않았는지 잠깐 어리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 어리벙벙한 표정은 곧 미묘하게 음흉한 웃음을 짓는 표정으로 바뀌었고 빠르게 둘 중에서 단순해 보이는 다크에게로 빠르게 다가가 다크의 손을 잡고 빠르게 질문을 날리기 시작했다. "레인의 나이는? 키는? 고향은? 특기는? 성격은? 과거는? 여자관계(?)는? 에.... 또 그리고... 하여튼 대답 좀 해줘요. 예? 도대체가 물어봐도 저 녀석은 대답도 안 해준단 말이야! 이건 거의 미스테리 수준이라고!" 지...지금 뭐 하는 거야? "이...이름은 레인이고, 성격은... 음... 온순했는데 난폭해졌나? 나이는 18.....이 아니고 28이구먼. 그리고 고향은...." "매직 애로우(magic arrow)!" 빠악! "헉!" 다크는 린의 말에 얼떨결에 대답하려다가 이번에는 카인의 마법에 다시 한번 뒤통수를 가격 당하고 허공을 날아 쓰러졌다. 물론 다시 일어났지만. "너는 또 왜 치는 거야!" "에라... 넌 지금 네 상황에 대해 자각이 있는 거냐? 우리들에 대해서는 되도록 말을 안 해두는 것이 좋다고! 게다가 고향까지 말하려고 하다니... 아무리 얼떨결이라고 하지만...." "아흑! 그거 되게 아프네, 말로 해도 되잖아!" "그게 말로 할 상황 이였냐?" 카인과 다크는 서로 잠시 티격거리고 있을 때 나에 대해 그리 많은 것을 알아내지 못한 것에 실망을 한 것같은 표정으로 가볍게 한숨을 쉰 린은 나에게 이상한 모양의 카드를 주었고 나는 그런 그녀를 보면서 의문을 말했다. "뭡니까? 이 카드는?" "세인트의 학생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카드야" "어떻게...? 아무 것도 안 써 있습니다만?" "아... 거기 카드 오른쪽에 있는 마법진에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이름을 말해" "음... 레인 빌리언트" 우우웅! 내가 작은 마법진에 엄지손가락을 대고 조용히 중얼거리자 카드가 혼자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촤촤촤! 카드는 약간의 빛에 휩싸이며 아무 것도 안 써 있던 앞면에 내 얼굴 사진과(사진이 아니라 이미지 마법이라고 해도 뭐라고 할 말은 없지만...)이름, 나이, 그리고 내가 머물 방, 그리고 학생번호 등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나는 본명이 아닌 이름도 괜찮은 건지 걱정하다가 아무이상 없이 되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 카인과 다크는 서로 티격태격하다가 너도나도 카드를 달라고 하더니 자신의 모습을 입력했다. "와∼ 이거 신기한데?" "정말. 카드에 있는 마법진이 나이나 간단한 것들은 조사하는 건가?" 카인과 다크는 신기한 듯이 카드를 바라보았고 나는 잠시 나에 대해 간단히 써 있는 신상명세서를 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학생증이군요" "그렇지 뭐, 하여튼 빨리 나오기나 해. 입학식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다크, 카인" 나는 자신의 학생증을 가지고 희희낙낙하고 있는 다크와 너무도 진지하게 학생증을 바라보고 있는 카인을 불렀고 학생증을 보는 동안에도 우리들의 말을 들었는지 카인과 다크는 각자 자신들의 학생증을 품속에 넣고 내 쪽으로 왔다. 그리고 우리를 강당으로 안내하려고 하던 린은 이곳의 지리를 잘 모르는지 근처 안내소(세인트는 지내고 있는 사람에 비해 너무나도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몇 군데에 지도나 여러 가지 도움을 주는 안내소가 있다)로 가려고 했다. "레인 잠깐만 기다려. 지도 좀 사 올게" "...강당에 가면 그냥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만?" "아... 여기는 상당히 넓은 곳이라고 괜히 헤매서 좋을 건 없잖아? 나도 길은 모르고" "...제가 길을 압니다" "엑? 레인은 여기 처음이잖아" "압니다" "어떻게 말이야? 이미 지도를 사 본 거야?" "압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길을 아느냐고, 벌써 와봤던 거야?" "압니다" "....그래, 알았다 알았어. 안내나 하라고" 내가 계속 같은 말만 계속하자 지친 듯 린은 백기를 들었고 나는 이곳을 설계했던 파이로드의 지식에 따라 강당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비록 상당히 시간이 흐른 지식이었지만 수리를 해서 길을 바꾼 적은 없었는지 우리는 어렵지 않게 강당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가 도착하고 잠시 후, 사람이 모두 모이자 여러 선생님들이 사람들을 반들대로 따로 불러모으기 시작했다. 실력 순으로 반을 정한 것이기 때문에 준준결승 이상 올라갔던 나와 카인, 다크, 린, 딘,카렌 그리고 거인족의 카이저, 소환수들이 폭주하는 바람에 짤릴 뻔했던 변종오크와 세인트 무투대회가 아닌 왕국무투대회에서 준준결승 이상을 한 녀석 8명, 그리고 지방에서 벌어진 시합에서 뽑힌 녀석들 8명에다가 특수 입학한 녀석 1명까지 해서 총 25명이 우리 반이 된 것 같았다. "반갑군요" "...?" 어찌어찌 해서 모인 우리 반 학생들을 향해 인사를 하며 한 선생이 우리의 시선을 모았다. 상당한 마나를 축척 한 것을 보니 아직 소드마스터의 경지에 다다르지 못한 프레페이션 소드마스터급의(프레페이션 소드마스터.....듣기에는 멋있을지 모르겠지만 소드마스터에 다다르지 못했다는, 그러니까 준 소드마스터라는 소립니다. 여기서 좌절하고 소드마스터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검사인 것 같았다. "반갑습니다. 저는 1학년 8반의 여러분의 단임으로 검술을 가르치고 있는 로키 바스타드라고 합니다. 요번에 새로 들어온 여러분들은 모두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군요" 로키는 미소를 띠우며 의례적인 인사를 하고서 한 개의 명단을 꺼내 들어 자세히 바라보다가 잠시 후 다시 입을 열었다. "음... 일단은 출석을 부르도록 하지요. 이름을 부르면 대답해 주십시오. 그럼 카인군." "예" "다크군" "옙!" "그리고... 카르난군" "이름 줄여 부르지 마! 내 이름은 카르난 페스시온 프릴...." "아... 그렇습니까? 이름은 굳이 들을 필요 없으니 조용히 해 주십시오. 그리고 세티군" "반가워요∼" "그리고 카이저군" "나다" "그리고. 레인군" "...예" "카렌군" "...여기에 있다" "린양" "예∼" "음.... 이래서는 너무 줄을 차지하는군요. 샤이나, 로우, 라마, 세이류 슈, 딘" "예"(일동 합창) "에... 그리고 같은 반이지만 작가께서 이름을 별로 부여할 가치를 생각하지 않은 여러 명의 엑스트라 분들" "그게 뭐야!! 우리에게도 이름을!!!" 여러 명이 로키에 말에 분노를 표했지만 로키는 마치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 다는 듯이 제대로 서서 말을 이었다. "음... 일단은 오늘은 각자 정해진 숙소에서 쉬도록 하십시오. 숙소 번호는 각자 나누어 받은 카드에 적혀 있으니 그리 찾기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은 수업이 없고 내일부터 수업을 시작하니 아침에 나와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로키는 자신의 할 말을 다 하고 어디론가 가 버렸고 그에 따라 학생들도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두들 떠나가고 나 역시 숙소로 찾아가는 시점에 한 무리의 사람들만이 남아 외롭게 외쳐대는 모습들이 보였다. "우리에게도 이름을!" "제발 엑스트라라고 무시하지 말아 줘∼" 음.... 무시하자.(불쌍한 넘들....) ===================================================== 에... 어케 한 편 더 올렸습니다. 흠... 댓글이 무셥군여. 글 빨리쓰라는 독촉글이 어찌 많은지...ㅡ.ㅡ; 에... 왜 늦게 쓰냐고 물으신다면. 제가 이제 고등학생이라 광명같은 깨닳음을 얻어 공부를 하느라고(웃기지 마아아아아!! 펑펑 놀기만 하면서!!!!!!!!!!!)..... 하여튼 한편 더 올렸으니 잼있게 보시구여. 제발 기술명이나(누구 기술이던든지 상관 없어염^^;) 사람들 이름점 메일로 보내주세염. 미처 25명의 이름을 다 정하지 못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이 엑스트라 판정을 받아 무시당하는 비극이.....(제머리로는 25명의 이름과 설정을 짜 맞추는 것은 힘들답니당) 불쌍한 그들을 위해서라도 부탁을...(개인적으로는 설정도 힘든데 그냥 무시해 버릴까 하는 생각이...) 허걱! 잡설을 너무 많이 썼군여, 에... 한시네... 이제 그만 자야 하니 이만 쓰져. 하시는 일들이 잘 풀리시길 바라고염. 행복하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