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도(四神刀) "아침인가?" 나는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아침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새벽. 다크와 카인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 아, 카인은 이제 일어나는군. "아함... 잘 잤어 레인?" "그래, 너는 잘 잤냐? 어제 마나를 탕진해서 완전히 골아 떨어졌던데?" "아... 이제 거의 회복됐어, 지금 몇 시야?" "새벽 5시" 나는 손목시계를 보고 카인의 말에 대답하고서 자리에 가부좌를 하고 앉았다. 메모라이즈를 하기 위해서였고, 카인도 그것 때문에 일찍 일어난 것인지 그도 메모라이즈를 시작했다. 그렇게 15분 정도가 흐르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인은 아직 메모라이즈를 하고 있었다. "아∼함" "...일어났냐?" 나는 아직도 하품을 쩍쩍 내뱉고 있는 다크를 화장실로 보내버리고 나 역시도 세수를 하였다. 물론 마법으로 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세면대가 있는데 굳이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우리가 세수를 하고 나자 카인도 메모라이즈를 끝마쳤는지 세수를 하고 옷을 입었다. "음... 오늘 수업이 몇 시에 시작하지?" "8시. 오늘은 일찍 일어났으니까 주위나 둘러볼까? 너희들은 아직 이곳 지리를 모를 테니" 나는 그들에게 간단히 말하고 알타그라로 만들어진 갑옷을 전부 입었다. 가슴보호대까지 전부, 하지만 투구는 쓸 수가 없었다. 교내에서 모자를 착용하는 것은 교칙 위반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갑옷을 입은 후에 그 위에 로브를 덮었다. 물론 얼굴은 가리면 안 되기에 모양을 번형 시켜 망토 비슷한 모양으로 만들었다. "가자 레인, 옷 다 입었어. 왠지 모르게 설레는데?" 카인은 로브를 입은 상태에서 모자 부분은 벗어놓고 살짝 웃음을 지었다. 다크도 기분이 좋은지 신발 끈을 세게 동여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크, 너 오늘부터 검술을 배운다고 하지 않았냐?" "검술? 아.... 그렇지. 왜?" "...검도 없으면서 무슨 검술은 한다는 거야?" "어? 학교에서 안 줘?" 나는 태평하게 말하는 다크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에라... 줄 리가 없잖아! 연습용 목검이라면 몰라도... 검은 각자 사 와야 된다고!" "에? 그럼 어떻게 하지?" 휘익! 나는 당황하는 다크에게 품속에서 한 자루의 검을 던져 주었다. 너무 뛰어난 검이면 다크의 실력이 늘지 않을 것을 대비해 늘 마법이 걸려 있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걸리는 마법검으로... 턱! "...?" 다크는 내가 던져준 검을 바라보지 않고 오히려 내 품속에서 검이 나오자 어이가 없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검이나 살펴봐, 용도를 설명해 줄 테니, 쳇! 나중에 주려고 했는데..." "하하, 알았어." 다크는 내 말을 듣고 검을 한번 쳐다보았다. 전체적으로 은은한 연두색이 흐르는 검에 손잡이는 둥근 모양으로 구슬이 중앙에 박혀 있었다. 게다가 검날 부분도 너무나 맑아서 누가 척 보더라도 보통 검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나는 잠시 그가 들고 있는 검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리 검에 대해서 잘 모르는 다크도 멍하니 검을 바라보고 있다가 내가 입을 열기 시작하자 내 쪽을 바라보았다. "일단 거기에는 13가지 마법이 걸려있어" "올∼ 꽤 대단한데? 어떤 것들인데?" 다크는 아직 마법검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기 때문에 내 말에 그리 놀라지 않고 대답했고 나는 그런 다크를 보면서 말을 이었다. "각각 스트랭스(strength), 파워 스트랭스(power strength), 헤이스트(haste), 윈드 헤이스트(wind haste), 윈드 블레이드(wind Blade), 에어 쉴드(air shield), 라이트닝 볼트(lightning bolt) 정도지, 평상시에는 아무런 마법도 사용되어지지 않다가 네가 발동어를 말하면 될 거야, 쓸만하지?" "와! 엄청난데? 그런데 파워 스트랭스는 뭐야? 스트랭스는 알아도..." "아... 이름을 들어보면 모르겠냐? 강화판 스트랭스지, 스트랭스는 근력을 10정도 늘리고 파워 스트랭스는 20배 늘린다고, 헤이스트도 비슷한 거고 늘 쓰면 실력이 주니까 정말로 중요할 때만 써" "땡큐! 고마워 그런데 나머지 마법은?" "지금은 알아도 쓸 수 없어, 일단은 그 마법들만 사용하고 있어" "그러지 뭐, 이 정도만 해도 엄청나다고" 다크는 입이 째지도록 웃으며 돌아서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다크를 다시 불렀다. "다크?" "우헤헤.. 응? 왜?" "그 검에 대고 봉인! 하고 말해봐" "에? 알았어. 봉인!" 슈우웅 다크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다크가 들고 있던 검은 한줄기 바람으로 변해서 흩어져 버렸다. 당황한 다크의 눈이 커졌다. "어...어? 이게 뭐야?" "평상시에는 그렇게 하고 있어. 필요할 때, 소환 윈드소드!, 이라고 말하면 되. 차례는 바뀌어도 상관없고" "대단한데? 소환! 윈드소드!" 슈웅! 이번에도 다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공기 중에서 한 자루의 검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다크는 신기한 듯 검을 가지고 장난을 치기 시작했고 나는 고개를 카인쪽으로 돌렸다. 카인은 멋진 선물을 받은 다크를 보고 기대가 상당한지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신공격 날리지 말고 너는 이걸 받아" 나는 그에게 한 개의 지팡이를 던져 주었다. 붉은색의 기운을 뿌리는 심상치 않은 지팡이였다. 지팡이 머리에는 레드 드래곤의 머리 모양이 조각되어 있었고 붉은 구슬이 그런 드래곤의 입에 물려있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강력한 힘을 감추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지팡이였다. 하지만 그 지팡이를 받은 카인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어? 나는 지팡이가 있는걸?" "...알면서 딴소리하지마. 나하고 마법 대결할 때 수정구가 부서졌잖아" "..." "수정구가 부서진 지팡이는 수리도 하지 못한다고. 하긴 부서진 마법수정을 고칠 수 있다면 그게 더 이상한 거지만" "그랬어? 고칠 수 있는지 알았는데... 쳇!" "...하여튼 그 지팡이에 대한 설명이나 할 테니까 잘 듣기나 해, 그 지팡이는 마력을 10배 증폭시킬 수 있어" "..." "그뿐이 아니지. 비상시에는 파이어 쉴드(fire shield)가 자동으로 형성되고 불 계열 마법에 한해서는 20배 이상 마력을 증폭시킬 수 있어. 역시 비상시를 대비하여 블링크 마법이 들어 있지. 다크와 마찬가지로 몇 가지 기능이 더 숨어있지만 그건 나중에 알려주도록 하지" "정말 엄청나군. 너는 도대체 이런 마법무기들을 어디서 얻은 거야?" "남이 줬다니까?" "누가? 누가 이 정도나 되는 마법무기를 줄 수가 있지?" "...파이로드라는 마법사를 알고있어?" "...!" "...!" 카인과 다크의 표정이 놀람으로 가득 찼고 나는 그런 그들을 보며 말을 이었다. "파이로드라는 마법사에게서 받은 거야, 그 마법사의 실력이 엄청나서 그런지 그가 가지고 있는 마법무기가 상당하더군. 아! 그가 어디에 있냐 고는 묻지 말라고. 나는 이것들을 유품으로 받은 거야. 마법 역시 그에게서 배웠어. 아니... 받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려나?" "..." "헐... 운이 좋은 넘은 뭐가 다르군. 그나저나 레인? 벌써 6시가 넘어가걸랑? 학교는 안 둘러볼 꺼야?" "그렇네. 카인 그만 가자" "하하! 뭐, 네가 그의 제자인 것이 우리한테도 행운인건가? 이런 무기들을 받았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던지. 그만 갈까?" "좋지!" 나와 카인, 다크는 우리 숙소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숙소 밖에는 아직 별로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지 않았다. 나는 일단 연무장으로 발걸음을 놀렸다. 그곳에는 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지 않았고 몇몇 사람들도 훈련을 하는 건지 우리 쪽을 쳐다보지 않았다. 나는 다크에게 입을 열었다. "이곳이 연무장이야. 너같은 무술가나 검사들이 와서 훈련하는 곳이지. 가끄 검술 시간에 이곳에서 수련한다고 할 수 있으니까 길은 외워두라고" "알았어. 그런데 여기 의외로 크네? 대충 전체크기는 얼마나 되냐?" "전체크기? 일단 우리가 온 세인트의 전체크기는 반지름이 4킬로미터 정도 되지. 그리고 그 안에 다시 한번 성벽이 쳐 있는 내각도시... 그러니까, 본격적인 학교의 크기는 반지름 2킬로미터 정도? 그리고 중심부는 반지름 1킬로미터 정도지. 저기 하늘에 날아다니는..." 내 말과 함께 카인과 다크의 고개가 하늘로 향했다. 하늘에는 아래는 수정으로 된 거대한 섬처럼 생긴 땅이 웅장한 자태로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공주요새 리퀴드는 지름이 1킬로미터 정도? 그렇게 되" "엄청 크군. 그럼 세인트에는 완전히 성벽이 쌓여 있는 거야?" "그렇지. 외각도시나 내각도시 중심부 모두 15미터 이상 높이의 성벽이 완전히 둘러쌓고 있다고. 파이로드가 만들어서 그런지 구체형인데다가 완전히 요새지" 우리는 잠시 허공을 천천히 날아다니고 있는 리퀴드를 바라보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겨놓기 시작했다. 다음으로 온 곳은 마법연습장이었다. 나는 마법연습장을 둘러보다가 아직도 카인이 지팡이를 들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카인 너는 왜 지팡이를 들고 다니냐?" "에? 무슨 소리야?" "그 지팡이도 다크의 검과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그래? 봉인!" 화르륵! 카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카인의 지팡이는 불에 타듯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다시 카인이 '소환! 파이어 스태프!'(이 지팡이 이름이다)라고 말하자 다시 불꽃이 일어나더니 다시 카인의 손에 잡혔다. "멋진데?" "그러냐? 하여튼 카인 저기 과녁이 보이지?" 나는 손을 들어 마법연습장에 있는 과녁을 가르켰고 카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저기에 파이어 애로우(fire arrow)를 발사해 봐. 최대한 약하게" "좋아. 뜨거운 화염의 화살! 파이어 애로우(fire arrow)!" 핑! 카인의 주문이 끝나자 바로 굵기가 지름 30센치는 되어 보이는 어마어마한 불꽃 화살이 과녁으로 발사되었고 과녁과 충돌했다. 쾅! "..." 카인은 자신이 발사한 결과물(?)을 보고 식은땀을 흘렸다. 물론 과녁이 부서진 것은 아니었다.(8클래스 마법까지 견디게 만든 과녁이 부서질 리가 없지 않은가?) 그가 놀라는 것은 자신이 발사한 파이어 애로우의 크기인 것 같았다. "어떻게 된 거야 레인! 마력을 10배 증폭시킨다고 해서 10분의 1 마력으로 발사했는데 왜 이렇게 큰 거야?" 나는 너무도 놀란 카인을 보면서 한숨을 가볍게 내쉬었다. "너 천재가 맞기는 맞는 거냐? 아까 뭐 들었어! 화염계 마법에 한해서는 20배 증폭시킨다고 말했잖아!" "아... 그랬지. 그럼. 파이어 애로우(fire arrow)" 핑! 펑! 이번에는 지극히 평범한(?) 파이어 애로우가 발사되었고 카이의 표정은 점점 환희로 물들었다. "와! 겨우 이 정도 마나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니... 생각보다 더 엄청난 지팡이잖아!" "뭐, 대단하긴 하지, 음... 7시 40분이다. 그만하고 교실로 가자고. 첫날부터 지각해서 찍힐 필요는 없잖아?" "그래" 우리들은 1학년 8반 교실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일까? 복도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교실을 찾아가고 있었고, 내가 투구와 로브 까지 벗어버린 모습 때문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 저 사람들 좀 봐" "잘 생겼다... 여잔가?" 나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중얼중얼 거리는 소리를 듣고 약간 짜증이 나서 다시 투구를 쓸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교내에서 얼굴을 가리는 것은 교칙 위반인 데다가 3년이나 있어야 하는데 늘 투구를 쓰고 있을 수는 없었기에 굳이 투구를 쓰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단 껄떡 거릴 수 있는 녀석들은 막아야 할 것 같았기에 최대한 무표정으로 표정을 굳히고 내 몸 주위로 '위압감'을 뿜어대기 시작했다. 위압감은 에... 그냥 이름도 내가 진 것이고 문자 그대로위압감이다. 살기와는 다르게 내보내는 사람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닌 대하기가 어렵게 하는 것이다. 음 예를 들자면 일개 농민이 국왕에게 말 걸기가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라고나 할까? "어? 이 기운은 뭐냐?" "그..글쎄?" 다크와 카인은 오래 전부터 나와 알고 지냈던 친구들이었기에 별로 위압감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뭔가 알 수 없는 기운들을 느낀 것 같았다. 나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판단하고 가볍게 입을 열었다. "그리 신경 쓰지마, 일단 교실에나 가자고" 나는 고개를 돌려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나와 눈이 마주친 사람들은 상당히 당황한 듯 이곳저곳으로 흩어져 버렸다. 내가 뿜어대는 위압감의 효과였다. 비록 흘낏흘낏 쳐다보는 사람은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뭐 상관없다. 대놓고 여러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보다는 낮지 않은가. 드륵 나는 조용히 문을 열고 교실 안으로 들어섰고 거의 동시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날아와 박혔다. 내가 내보내고 있는 위압감 때문인지 말을 거는 사람은 없었지만 모두들 상당한 실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쳐다보지도 못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냥 위압감의 출력(?)을 높여 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도 없었기에 놔뒀다. 그나마 이곳에서의 시선은 나은 편이었다. 나 말고도 뛰어난 미색(여자들이다)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게 심하게 쳐다보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저쪽에서 나를 향해 오고 있는.... "레인!" 린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와우! 레인이 투구를 벗은 모습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데?" "그렇습니까? 여기서 뭔가를 쓰고 있는 것은 교칙위반이더군요. 그래서..." 나는 손을 들어 뭔가 맘에 들지 않는지 인상을 찡그린 카렌을 가리켰다. "저분도 투구를 벗고 오셨고 말이에요" "..." 카렌은 내 말에 인상이 찡그려 졌지만 굳이 화를 내지는 않았다. 그냥 담담히 자신의 봉을 내 머리로 빠르게 휘둘렀을 뿐이다. 그나저나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왔군. 하긴, 전에 웃었을 때의 모습은 극히 보기 힘든 모습이었나 보지? 챙! "헉! 하마터면 내가 맞을 뻔했잖아?" 다크는 카렌의 봉의 이동경로에서 서 있다가 간단히 피하고서 투덜거렸다. 카렌은 내가 자신의 봉을 막자 별말 없이 무표정을 유지하고 자신의 자리에 앉았고 나도 자리를 잡아서(보통은 늦게 오면 맨 앞자리에 앉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들이 뒷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그런데 우리들은 뒷자리에 않을 수 있었다. 모두들 수업 열에 불타는 것인가?)앉았다. "레인님" ============================================= 약석대러 한편!! 에... 마니 늦었군여. 훗!(죽어!) 재미있게 읽으시길 바라고염. 누구 사신도 외전(천사의 날개) 복사한 분 있으시면 제발 보내주세염. 저번에 수정할때 실수로 지워버려서....(하..하...하... ㅠ.ㅠ;) 거니는 이만 물러납니다. 행복하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