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도(四神刀) [그렇게 무자비하게 군사를 내려보내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몬스터 퇴치란 명목 아래,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 것인가?] 필로나 제국의 공작인 라젠스키는 거만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그 말을 듣는 하운드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마찬가지로 고개를 숙인 사람들은 모두 속으로 불만을 표하고 있었다. 몬스터가 출몰해도 구경만 하고 있던 군대가, 위대한 검사인 하운드가 몬스터들을 물리치기 위해 얼마 되지 않는 군대를 가지고 온 것을 핑계 잡아 공격하기 위해 나오다니... [비록 지금까지는 소국인 제이스국의 얼굴을 봐서 용서해 주었지만 더 이상은 용서할 수 없다! 우리 필로나 제국은 악국인 제이스 제국을 멸하여 우리 필로나 제국의 힘과 정의로운 마음을 보여주겠다!!] 모두들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정의라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이미 모든 권력은 간신들이 휘어잡았고 국왕은 후궁들의 치마폭에 휩싸여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게다가 그 많은 군사들이 몬스터가 등장하여 국민들을 괴롭혀도 구경만 하는데 정의라고? [그래서 우리 필로나 제국은 소국 제이스국을 공격할 것을 선언한다!!] 모두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제이스국은 비록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국민들을 위하고 공정한 정치를 하여 다른 제국의 국민들에게도 기대를 받고 있었다. 이들은 그것이 맘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들은 비록 필로나 국의 국민들이었으나 분노어린 눈으로 라젠스키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하운드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하운드는 모두가 쳐다보고 라젠스키가 전쟁을 선언하는 말을 하는데도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뭐 하는 건가! 설마 내 말을 무시하는 건가?] 라젠스키는 너무도 거대해 움직이기도 힘든 몸을 흔들며 분노했다. 그리고 그 소리를 들은 듯 하운드의 몸이 약간 흔들렸고 모두의 시선이 하운드 쪽으로 향했다. 하운드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 어디에서도 분노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마치 방금 자다가 깨어난 듯한 표정으로 눈을 부비더니 고개를 들어 라젠스키를 바라보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어라? 자장가는 모두 끝났습니까?] 제이스 제국의 『제국이야기』 『위대한 검사의 이야기』에서 발췌 "....그렇게 해서 5국의 정세는..." 나는 역사 수업을 듣는 척 하면서 마법을 사용하여 학교내부를 살폈다. 마법학교 세인트는 파이로드가 건립하면서 자신이 완벽하게 컨트롤 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다. 물론 그것을 이용해서 무슨 일을 벌일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럴 수 없었다. 그들의 앞에서는...." 학교의 내부의 모습이 보이며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그 중에 그리 특별한 강자는 보이지 않았다. 하긴... 내가 수업하고 있는 교실이 가장 엘리트인 반이었지. "...그렇게 하여. 하운드의 군대는 10만 대군과 대치하게 되었다. 하운드의 군대는 1만명 이었기에 거의 불가능한 싸움이나 다름없었다.... 레인군! 그때 하운드 님이 하셨던 말이 무엇인지 아는가?" 역사선생인 질리안은 이제 와서 내 기선을 제압하려고 하는지 어려운 질문을 날렸다. 교과서에 담겨 있지도 않은 질문을 하다니.... 마치 틀리기를 바라는 것 같군. 하지만 그렇게 어렵기만 한 문제도 아니다. 상당히 유명한 말이었고 나에게는 파이로드의 지식이 있었으니... 나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하운드 님께서 하신 말씀은...." 모두들 내가 일어나자 졸고 있던 몇 명까지 내 쪽을 바라보았다. 쳇! 그렇게 신경쓸 건 없다고. "바로'두려움? 왜 그것이 필요한가? 내가 이기는 것이 당연한데 말이야'입니다" 나는 조용하게 말하고 다시 자리에 앉으려고 했다. 하지만 역사선생은 아직 끝나지 않은 듯 하나의 질문을 더 날렸다. "잘 맞추었군. 하지만 막강했던 제이스 제국도 막 생겨난 소국일 때가 있었다. 그때 그들이 신경 쓰여 필로나 제국에서 시비를 걸었을 때 역시 하운드 님이 하신 말씀이 무엇인지 아는가?" 물론 안다. 그때 하운드는.... "....'어라? 자장가는 모두 끝났습니까?'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람들은 나를 놀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몇 명은 인정할 수 없다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었다. 하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검이나 마법 같은 것들 중 하나를 배우기 위해 거의 모든 시간을 소진했는데 나는 마법과 검술이 그들보다 뛰어남은 물론 연금술에 많은 지식까지 가지고 있으니.... "대단하군. 그럼 한가지만 묻지 자네는 소국이었던 제이스 제국이 강해질 수 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제이스 제국이 가지고 있는 이념이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질리안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를 마찬가지로 바라보는 사람들을 느끼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제이스의 이념은 위험한 것이었습니다" 질리안의 눈이 약간 커졌다. "뭐? 제이스의 이념은 너무나 훌륭해. 그 누구도 트집을 잡지 못하는 이념이자 제도였는데 뭐가 문제라는 것이지?" "...물론 훌륭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것 때문에 더 위험합니다" "...어째서?" 질리안은 의문의 표시를 담은 채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 절박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눈은 나에게 '해답'을 요구하고 있었다. "혼자서 너무나 자라난 풀은 '잘리기' 마련입니다" ".....!" "물론 그들의 이념은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하운드님과 파이로드님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1년. 아니, 1년 안에 멸망했을 것입니다. 다른 제국의 귀족들이 좋게 볼 리가 없으니 말이지요. 강자들에게 지탄받는 이념을 한번에 내미는 사람들은 바보입니다. 물론 그 이념을 뒷받침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그것은 독약과 같습니다. 쓸모가 없지요. 아니... 하운드와 파이로드 같은 인물들을 끌어당길 수 있었으니 그때는 쓸모가 있었다고 생각되는군요" "....그래서 자네의 생각은 어떠한가" 질리안은 진지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그의 말에 답했다. "물론 조금씩 바꾸어 나가야겠지요. 귀족들이 '귀찮게'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그리고 그런 일은 어디까지나 국민에 의해서 생겨야 합니다. 소수의 귀족들에 의해서 '충동적'으로 생긴 혁명은 아무 쓸모도 없습니다. 필요도 없고" 질리안은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으나 나는 그냥 자리에 앉았다. 이런 말을 해서 도움이 되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냥 수업이나 하려고 했지만 질리안은 끝끝내 한가지 질문을 더 날렸다. "그럼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한가?" 뭐가 이렇게 궁금한 것이 많은 건가... 자신이 사회학자가 아니고 역사학자라는 것을 잊기라도 한 것인가? "부강한 나라라.... 그런 방법은 당장 저기 있는 카인에게만 물어봐도 수가지... 아니 수십 가지는 나올 만큼 간단하고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부강한 국가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은지 아십니까?" "...." 나는 진지한 표정을 짖고 있는 그를 바라보았다.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 "....!" "헛된 망상일 뿐입니다. 부정과 부패를 뿌리뽑는 것은 불가능하죠. 누구든 자신의 이득을 위해 사니까요. 차라리 귀족을 전부 없애고 평등정치를 하는 것이 빠르죠. 물론 평민들이라고 해서 일을 바로 한다는 보장도 없지만" 나는 차갑게 말하고서 자리에 앉아 입을 다물었다. 그는 뭔가 더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듯 했으나 나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아직 미련이 남아있는 듯 했으나 그만 입을 다물고 수업을 진행했다. 후.... 쓸데없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군. "험험! 그래서 하운드님은....." 그는 다시 수업을 재개했고 교실은 다시 졸린 듯한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그나저나... 이제 다크나 카인도 2배정도의 마나를 모은 것 같군. 한 내일 정도에 마나스톤을 먹일까? "왔는가?" "예. 안녕하십니까 교장선생님" 라이드는 8클래스 마법서를 바라보고 있다가 교장실에 들어온 세 명의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의 앞쪽에는 질리안과 샤이나. 그리고 슈이나였다. 각자 자신의 방면에서 최고를 달리는 자들.... "그래... 수업을 해본 소감은 어떤가요?" 그들은 원래 상급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이었으나 라이드가 레인이 다니는 교실의 수업을 하게 해 버려서 그곳의 수업을 하고 있었다.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아이입니다. 도대체 정체가 뭡니까?" 먼저 샤이나가 입을 열었다. 비록 직접적인 마법 수업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연금술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보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그녀가 그를 보고 느낀 감정은 '경악'이었다. 나이도 별로 되지 않아 보이는 그가 자신보다 연금술에 대한 이해가 높았던 것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마법 실력도 뛰어난 것 같았다. "맞습니다. 역사학이나 정치학 쪽으로도 엄청난 지식을 쌓고 있더군요" 다음은 질리안이었다. 그는 '학자'였다. 그것도 뛰어난. 하지만 그가 들은 레인의 말은 모두 사실이었으며 놀랄만한 것들이었다. "예. 저는 아직 수업을 한 적은 없지만 저희들이 만든 마법진에 대한 단점을 확실하게 집어 내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하는 아이지요? 슈이나는 마법진을 주로 연구하는 마법사였다. 학교내의 워프 마법진을 거의 혼자서 관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녀는 레인이 복도에서 만났던 어려 보이는 선생이었다. 레인의 말은 틀림이 없었다. 비록 허술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마법진을 5년마다 가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걸 보지도 않고 알아내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허허허" 라이드는 조용히 웃었다. 이들은 모두 그에게서 답을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답해 줄 수 없다. 언젠가 그가 자신의 입으로 밝힐 때까지 조용히 있는 것이 그에 대한 예의였다. "말씀해 주세요. 그의 정체는 뭐지요? 그만한 나이에 그 정도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니..." 샤이나는 그에게 조용히 물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 대답한 이는 교장이 아닌 슈이나였다. "샤이나님? 그는 우리들보다 더 나이가 많다고 알고 있는데요?" "...예? 무슨 말씀이신 지?" "그는 올해로 28살이라고 들었습니다" 슈이나는 그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끼는 듯 했다. 둘 다 어려 보이기 때문일까? "무슨 소리지요? 그 나이에 그렇게 어려 보일 리가 없....!" 샤이나는 말을 하다가 중간에 끊었다. 그녀의 앞에도 같은 케이스가 있었음으로.... 역시 슈이나의 얼굴은 약간 찡그러져 있었다. "아... 죄송합니다" "하아...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슈이나는 괜찮다는 듯 한숨을 쉬었고 샤이나는 미안한 듯 웃었다. 하지만 그녀는 라이드에 물은 대답을 꼭 듣고 싶은 모양이었다. "라이드님?" "허허... 미안하지만 말 해 줄 수 없네. 언젠가 그가 말해주기를 기다리게나" 세 명의 얼굴이 약간이지만 굳었다. 그리고 그들을 대표해서 샤이나가 입을 열었다, "무슨 소리지요? 설마 그가 마족이거나 드래곤이거나 한 것인가요?" 나머지 둘은 그녀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드래곤들은 자신의 종족에 대해서 머리색을 정한다. 이 대륙에 검은색 머리는 몇 없으니 드래곤일 가능성도 있었고 마족들 중에서는 검은색 머리를 가진 녀석들이 많다고 하니 마족일 수 도 있었다. "허허... 그는 분명히 인간일세. 물론 강한 건 사실이지만 말이야. 자네들 말 대로라면 다크라는 학생과 카인이라고 한 학생도 인간이 아닌 게 되지 않는가?" 라이드의 말에 그들은 혼란을 느꼈다. 사실이었다. 드래곤이나 마족이 한 명 정도가 오는 것 까지는 가능하다고 해도 3명이나 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그렇기는 합니다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는 분명히 인간이네, 뭐... 힌트정도는 주지. 그의 스승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이라네"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 "허허허, 그렇다네" "그게 누구....?" 샤이나는 아직 만족할 만한 대답을 듣지 못했는지 말을 이으려고 했으나 웃음을 짓고 있는 라이드를 보고서 더 이상은 대답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는 인사를 하고 나머지 두명과 함께 교장실에서 나왔다. "누굴까요?" "글쎄요?" 슈이나와 질리안은 알 수 없다는 듯이 말했고 샤이나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이라..." ================================= 에.... 어케 한편 올렸슴다. 극악한 연재속도에 항의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이것이 제 '한계'랍니다. 우하하하하! 노력하면 된다고염? 알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노력이 라는 것을 해 본적이 없는 거니라서...(왜 사냐?) 댓글 달아주시는 들 넘 감사여 ^ㅇ^ 재미있게 읽으시고염. 행복하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