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도(四神刀) 딩동댕동 레인은 수업이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시험을 대비하여 특수과목을 하지 않고 하루종일 기본과목들을 했기 때문이었다. "으윽! 젠장... 아무리 하루라도 검술수련을 빼 먹어야 하다니...." 다크는 기분이 나쁜 듯 투덜거렸지만 선생들로서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시험으로 기본과학이나 역사도 보게 되는데 모두들 그런 과목에 신경도 쓰지 않으니 점수는 바닥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드륵 카인과 다크와 레인은 사물함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은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물품들이나 신발 등을 담아두는 곳이었다. 레인은 차원의 틈새를 열 수 있어 필요가 없었지만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기는 싫어서 표면적으로는 이곳을 사용하고 있었다. "에? 이게 뭐야? '선물, 편지 금지'?" "아.... 자꾸 여학생들이 이상한 물건들을 넣어놓아서... 버리기는 좀 그렇잖아?" 레인은 빙긋 웃으면서 말했다. 이 학교의 학생이라면 누구든 보고 경악할 만한 일이었으나 카인과 다크는 이미 이 살인적인(?)미소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별 문제 없었다. "헉! 누구는 받지도 못하는데.... 그따위를 고민이라고 하다니!! 가증스러운 놈!" "....필요 없는걸 어쩌라는 거냐?" 레인은 거의 발악하는 다크의 모습에 기분 나쁘다는 듯 말했고 카인은 그런 그들을 모습을 바라보다가 레인을 돌아보고 입을 열었다. "그런데 레인. 너는 그런 걸 붙이면 여학생들이 편지를 넣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일단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모든 편지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편지수가 줄지 않을까?" 레인은 사물함을 열어 물건들을 꺼내는 카인과 다크를 보면서 소박한(?) 꿈을 가지고 사물함을 열었다. 그리고 뿜어져 나오는 편지와 선물들... 푸학!! 세상에! 얼마나 넣어야 사물함의 편지가 압축되어서 스프링처럼 뿜어져 나올 수가 있단 말인가!! 레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웃음을 참으려고 발광하는 다크와 약간의 미소를 짓는 카인을 보면서 레인은 편지더미 위에서 손을 들어 올렸다. "붉게 타오르는 홍염(紅焰)의 불꽃! 파이어 볼(fire ball)!" 파아아아! "으악! 레인 참아!!" "진정해!" 레인의 손에서 머리통 만한 불덩이가 생성되었고 카인과 다크는 온 몸을 날려(?)그런 그를 제지했다. "태운다.... 레인은 광분한 듯 불덩이를 들고 날뛰었지만 필사적으로 몸을 날리는 카인과 다크 때문에 멈출 수밖에 없었다. 카인과 다크 앞에서는 많이 망가지는 레인이었다. "흐힉! 야! 보낸 사람은 정성을 담아 썼을 테고 그 작은 사물함에 힘들게(?) 압축시키느라고 고생했을 텐데 그렇게 무정하게 태우려고 하냐!" "아...게다가 중요한 편지도 있지 않을까? 꼭 연예편지만 있다고 생각할 건 없잖아?" 카인과 다크는 레인을 간곡히(?)설득했고 그 설득에는 효과가 있었는지 레인은 불덩이를 소멸시켰다. "쳇... 그래. 일단은 읽어보지.... 윈드 핸드(wind hand)" 레인은 투덜거리면서 조용히 중얼거렸고 그의 말에 따라 수십... 아니 수백개의 편지들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블레이즈(blades)" 차라라랑 이번에는 공중에서 칼날들이 나타나 편지봉투를 모두 뜯었다. 그리고 레인이 다시 한번 손을 휘두르자 편지들이 봉투에서 빠져 나왔다. 스스스스 레인의 손짓에 따라 편지들이 빠르게 날아 레인의 눈앞으로 바람같이 지나갔다. 한 편지가 레인의 앞에 머무는 시간은 1초도 걸리지 않았지만 편지의 수가 워낙이 많았기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촤촤촤촤 편지들은 레인의 눈앞을 거쳐 한쪽으로 차곡차곡 쌓였다. 편지들이 자신의 눈앞으로 지나가는 것을 조용히 바라보던 레인은 모든 편지가 자신의 앞을 지나가자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다 읽었다" "뭐야 그게!!" 다크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외쳤으나 카인은 진지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속독법(速讀法)이야?" "그렇지" "중요한 내용은 없나보지?" "다 쓸데없어" 레인은 무리하게 속독법을 사용해서 눈이 피곤한지 잠시 눈을 깜빡였고 다크는 쌓인 편지를 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설마... 그럼 그게 다 읽은 거냐?" "그래" "헉스... 나는 책 한 권 보는데도 반나절이 걸리는데...." "그건 너 같은 둔한 놈들의 경우고... 나나 카인 같은 경우는 안 그래" "메라?" 다크는 칼날같이 눈을 치켜 떴지만 레인은 간단히 무시해 버렸고 다크와 카인이 미처 뭐라고 할 사이도 없이 마법을 사용하였다. "파이어 링(fire ring).... 그리고 파이어 쉴드(fire shield)" 화아악! 레인의 말과 더불어 편지더미를 불꽃의 방어벽이 둘러쌓고 그 방어벽 안에서는 불꽃의 고리가 편지들을 태우기 시작했다. 순식간이었다. 편지가 잿더미가 되어버린 것은.... "헉!" 레인은 다크와 카인이 놀라거나 말거나 바람을 움직여 재를 한곳에 모았고 마지막으로 지긋이 밟아서 비벼버렸다. "...." 다크와 카인은 허망하게 편지더미가 있던 장소를 바라보았다. "굳이 이렇게 할 필요는..." "있지" "하하하...." 레인은 식은땀을 흘리는 카인을 바라보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수련장으로 가자. 오늘은 마나스톤을 먹어야(?)하니" "어! 정말?" "그래. 너희들도 이제 마나량이 2배정도로 늘었으니 사용 가능해" "올∼ 좋은데! 당장 가자" 다크와 카인은 레인의 주위로 모였고 레인의 손짓에 레인의 발 밑에는 마법진이 새겨졌다. 다크는 레인이 태우지 않은 선물더미를 집어들었다. "레인! 이 초콜렛 먹어도 되?" "마음대로" 그들의 모습은 이내 보관소 안에서 사라져 버렸다. ================================= 고등학교 입학했슴다... 아~~ 7시에 가서 12시에 오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ㅡ.ㅡ+ 하지만 어쩌겠습니까...ㅠㅠ; 한편 업했으니까 재미있게 보시고염 행복하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