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신 도 (四 神 刀) 탁탁탁! 얼마나 싸웠는지 모른다. 마수가 나오면 죽이고 뛰고 마수의 피와 고기를 먹고 뛰고.... 삼 년, 자그만치 삼 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나는 무려 삼 년동 안 오직 다시 우리 세계로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방황하고 있었다. 이곳은 밤이나 낮이나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아 시계라도 없었으면 얼마나 지났는지 시간조차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 몸은 많은 변화를 거쳤다. 삼 년 동안 쉬지 않고 검을 휘두른 덕분에 팔 근육이 발달한 것은 물론이고 삼일을 달려도 지치지 않을 정도로 다리와 폐도 발달이 되었다. 게다가 제대로 잠을 자면서 지내지도 않아서 이제는 맘만 먹으면 일주일이라도 잠을 안자고 버틸 수 있었다. "하압!" 그리고 반사신경! 나는 보지도 않고 뒤에서 공격을 하던 마수를 베어버렸다. 마수들의 힘과 빠르기는 굉장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곳에서 너무나 오래 생활한 나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마수들을 베어나가고 있었다. 지금은 그나마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 이유는 한쪽 공간이 예전에 사신을 만났을 때처럼 일그러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닐 수도 있지만 내 마음은 흥분으로 두근거리고 있었다. 나갈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쿠아아앙!" "꺼져!" 추아악!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삼 년 동안 근육은 많이 자란 것 같았지만 전체적인 모습으로는 키도 자라지 않고 나이가 들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외견상으로는 예전과 비교해 보아도 전혀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았다. "다 왔다!" 나는 울렁거리는 공간 앞에 섰다. 마수들은 그곳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고 있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이 검이라면 저곳을 벨 수 있다! "하압!" 촤아앙! 내가 빠르게 검을 휘두르자 공간은 그대로 갈라져 버렸고 나는 환희 하면서 그 갈라진 공간 사이로 몸을 날렸다. 내가 살던 곳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으나 그런 건 상관없었다. 이곳보다 못한 곳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우우웅 예전처럼 빛이 나지는 않았고 약간의 어둠과 함께 내 몸이 구멍 속으로 들어 왔고 갈라진 구멍은 다시 천천히 닫히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