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도(四神刀) 저벅 "레인, 왜 또 그 천 쪼가리를 덮어 쓴 거냐? 그거 교칙위반이라며" 천 쪼가리가 아니라 로브다. "응. 교칙 상 쓰지 못하는 거였는데 교장하고 담판을 지었지" 내가 가짜 스톰블링거를 가진 녀석을 해결해 준다고 하는 과정에서 라이드에게 얻어낸(?) 것들 중에서 부산물(?)로 해결한 것들이다. "헤에? 설마 교장에게 검을 들이밀고 협박한 거냐? 아무리 그래도 그런 천 쪼가리로 얼굴을 가리는 것 보다 맨 얼굴이 나은데... 으흑! 극한의 미(美)가 저런 천 쪼가리에 가려져야 하다니... 너무 슬포...." "....맞을래?" "아...아니" 나는 조용히 살기를 뿜으며 다크를 노려보았고 다크는 그런 내 모습에 찔끔 한 듯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후... 그나저나 시험공부는 했냐?" "하하..." 했을 리가 없지. 그냥 물어본 거다. 드르륵 나는 실실거리는 다크를 노려보다가 조용히 우리 교실 문을 열었다. 음... 식당까지도 워프 마법진이 새겨 있는 마당에 이런 구식 문이라니... "어... 레인? 왜 또 로브를 입은 거야?" 교실에 들어가자 마자 린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당연히 패스... 나는 그냥 그녀를 무시하고 내 자리에 앉았다. "히잉∼ 또 무시당했어..." 쿠오오오오 살기가 몰아친다. 물론 누구의 살기인지는 이미 알고 있겠지? 자존심 때문에 여학생들처럼 단체를 만들거나 하지는 못한 남학생들... 하지만 그런 녀석 중에서도 린에게 프로포즈 한 녀석만 해도 28명이라고 알고 있다. 쯧! 어린것들이 발랑 까져서는.... 린이 웃기만 해도 헤∼하고 웃는 것들... 같은 남자라는 것이 부끄럽다. "레인. 그렇게 까지 상대방의 말을 무시하면 상대방이 화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신경 쓰지마 카인. 아직... 준비도 마음도 되지 않았으니" "준...비? 마음?" "...." 나는 잠시 카인을 바라보다가 내 자리에 앉았다. 시험이라서 그런가? 다들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고 있군. "이봐" 물론 예외도 있다. "....?" "시험은 잘 볼 수 있겠냐?" "...." 저놈은 또 뭐야? 아... 그 필로나 가문의 적자라고 떠들어대던 세이류라는 녀석이다. 혼내 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정신을 못 차리는군. "훗! 걱정되나보지? 하긴 네 녀석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는 무식한 검술하고 반반한 얼굴 뿐 이니 말이다. 아주 막 나가는군. 그러다가 맞으면 안 아프냐? "..." 신경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나는 그 녀석을 무시해 버리고 의자에 몸을 기댄 채 눈을 감았다. 물론 자는 것은 아니다. 시험 볼 때까지 할 일이 없어서 클래스나 올리려고 마법들을 되새기고 있는 것 뿐이다. "호... 인정하나보지? 자기 머리가 돌이라는 걸" ....왜 결론이 그렇게 되는 거냐? 나는 다시 한번 그를 가뿐하게 무시하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세이류란 녀석이 흥분해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지만 상관없다. 자기가 뭘 어쩔 것인가? 덥썩! 호.... 아주 막 나가는 구만. 내가 가만히 있자 그 녀석은 내 멱살을 잡은 채로 입을 열었다. "너... 알고 있나? 넌 너무 건방져" ....어이가 없군. 그럼 지금 네놈은 공손하다고 말하고 싶은 거냐? 나는 약간 어이없음을 느끼면서도 낮게 입을 열었다, "...지는" 음... 요즘 들어 상대방의 속을 뒤집어 놓는 말투가 아주 익숙해져 버렸군. "이...자식이!!" 쉬익! 분노한 녀석의 검이나를 베고 들어온다. 팅! 나는 손에 끼고 있는 건틀렛으로 그의 검을 가볍게 퉁겼다. 가볍게라고는 했지만 검의 무게중심을 잘 잡고 있던 데다가 내 힘이 보통이 아니었기에 그는 허망하게 검을 놓쳤다. 스슷 나는 검도 없이 무방비 상태인 녀석의 복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퍼억! "....컥?!" 이런 조금 세게 쳤나? 카이져란 맷집이 다르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이게 무슨 짓이냐!!" 이야! 기가 막힌 타이밍이로군. 숨어서 보고 있었나? 내 뒤쪽에서 누군가가 소리치며 달려왔다. 우리에게 수학과 마법을 가르치고 있는(흑마법 담당이다)페른이라고 하는 선생이었다. '골 아프게 되었군' 나는 살짝 머리를 짚었다. 저 페른 이라고 하는 녀석은 나를 굉장히 싫어한다. 틈 날 때마다 시비를 거는 것은 기본이고 수업 시간의 반을 나에게 문제 내는 것으로 사용해 버린다. 더 어이없는 건 기본수학이나 가르치면 될 것을 고등수학 문제들을 내면서 시비를 거는 것이다. 물론 내가 파이로드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가 내는 문제를 못 맞출 이유가 없었다. 더군다나 과목이 마법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수학인 바에야... 말할 필요도 없다. 저 녀석은 그것 때문에 더 화가 나던 것 같지만 말이다. "정당방위였습니다" "정당방위? 흥! 또 네가 거들먹거리며 세이류에게 시비를 걸고 괴롭혔겠지" 웃기는군. "너 같은 녀석만 보면 역겨워서 견딜 수가 없어. 강하기만 하면 어디에서나 대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역겨운 자식" "무슨 소리에요!! 먼저 검을 빼서 공격한 것은 저 멍청이라고요!" 페른이 단정적으로 말하자 내가 아닌 다크가 먼저 발끈해서 나갔다. 하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경멸하는 눈초리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흥! 또 너희 세 명이군. 다수가 소수를 핍박하다니. 너희들 모두 벌점 3점이다" 어이가 없군. 상황도 증거도 없이. 하다못해 주변학생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멋대로 결론을 내려 버리다니... 그런데 벌점이라.... 아! 그러고 보니 한 선생 당 10점을 임의로 가감할 수 있다고 하던가? "무슨 근거로?" 나는 한마디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근거? 너희가 무고한 세이류를 폭행하는 것을 내가 목격했다. 그거면 되지 않는가? ...상황이나 저 녀석의 눈을 봐서는 전혀 생각을 바꿀 의향이 없어 보였다. 뭐... 질질 끌 필요는 없지. "마음대로" 나는 간단히 말하고 자리에 앉았다. 뭐. 상관없다. 각기 과목에서 모두 월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나와 카인. 그리고 다크다. 만점 500점에서 10점 정도 깍인다고 해도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물론 저 녀석이 아무거나 핑계를 잡아서 퇴학시키겠다고 날뛸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퇴학에는 교장의 승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날 강제로 입학시키다시피 한 라이드가 그런 행동을 취할 리가 없지 않은가? "으득! 건방진 자식!" "...." 나는 그녀석이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약간 궁금하군. 도대체가 왜 이렇게까지 날 싫어하는 거지? 뭐, 상관도 없지만.... 나는 페른이라는 녀석이 으르렁대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고 자리에 앉았고 그와 거의 동시에 어디에선가 수업이 시작되는 종소리가 들렸다. "망할 자식... 언젠가 죽여버릴 테다" 세이류는 비틀거리는 몸을 일으켜 자신의 자리로 가면서 낮게 중얼거렸다. 그렇게 맞고도 정신을 못 차리다니... 정말이지 신경 쓰기가 싫어진다. "흠... 그럼 시험을 시작하지 정답은 답안지에 정확히 기록하도록 하고 커닝하지 말아라 레인" 또 시비로군. 나는 신경 쓰지 않고 시험지를 풀어나갔다. 역사과목이었는데 태반이... 아니 전부 파이로드의 지식 안에 들어 있던 것이었기에 거의 시험을 답지를 보는 수준으로(한 문제 당 소요시간 2초)풀 수 있었다. "....끝" "....끝" ...나랑 같은 속도로 끝낸 녀석이 있다니... "레인? 너 엄청 빨리 푼다?" "...자기는 그렇지 않은 듯 이야기하지 마라" 정말로 천재는 천재로군. 이곳에서 어릴 적부터 배워온 녀석들도 어렵다는 시험을 10개월만에... 아니 수업은 4개월 밖에 안 했던 데다가 다른 과목도 잔뜩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렇게 까지 풀 수 있을 정도로 배워놓다니.... "흥! 또 누구 것을 베낀 건가?" 페른... 이놈도 포기를 못하는 성격이로군. "다 푼 사람 자체가 저 녀석과 나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흥! 네가 말하는 대로 저 녀석 것을 베꼈을 수도 있지 않느냐?" "...카인과 저는 반대자리입니다. 그런데 그걸 베껴서 그것도 동시에 끝냈다?" "...그건...!" "선생님은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중재하시는 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지나친 억측으로 편견 하시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군요" 이런... 결국 한마디하고 말았군. "뭐...뭐야?" 페른의 얼굴이 금세 붉게 달아올랐다. "...." 나는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잠시 흥분한 듯 씩씩거리던 그는 화가 난 듯 성큼성큼 걸어가 교탁에 앉았다. "또..." 나도 모르게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해 버렸다. 예전의 나였다면 그냥 무시해 버렸든지 검으로 쳐버리던지 둘 중의 하나를 택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말이 많아지다니... 언제부터 그랬을까? 아마... 카인과 다크가 나타난 후부터겠지. "...." 속직히 말하자면 헤이해져 간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그리 필사적으로 막고픈 생각은 안 든다. 딩동! 딩동! ========================================================= 음... 전에 시험을 봤다가 못봐서 우리반에서 혼자 벌섰슴다... ㅠ.ㅠ;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군여. 자습시간에는 소설쓰고... 수업시간에는 구상하고 앉았고... 나는 원래 학생인데... 제일 간단한 것 잊고 있었던 것 같아염. 저를 계속 우리반 두명이 시비거는데 그 꺼리가 '우리반의 수치다' 라든지. '공부나 해라'정도? 틈만나면 불러서 시비걸고 하는녀석들인데...(옆트리오 XX옆 XX옆.) 잘 알지도 못하던 것들이 괜히 시비로군요. 나는 지들 이름도 모르는데(개내들이 시비걸어서 요즘에 첨 알았지염. 그래도 이름은 안 쓸게 염. 아무리 싫어하는 놈들이라지만 쪼잔한 짓은 할 필요가 없지요. 그나저 나 그넘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군여. 쉬는 시간에서부터 수업시간까 지...)지들은 나를 어떻게 알아서 매일 시비에...무시에... 후... 조금 화나는 군요. 연재가 조금 늦어질 지도 모르겠군여. 우리학교는 성적이 높기로 유명한 곳 이어서염.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는 헤이한 마음가짐은 버려야겠지요. 물론 연중은 아닙니당(쓴게 얼만데...) 다만... 고등학생으로써 공부좀 해야 겠다는 거지염.(그래도 일주일에 한편 은 쓸 수 있도록 할 게염) 하시는 일들이 잘 되시기를 바라고염. 행복하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