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도(四神刀) 나는 피 빛의 액체가 들은 포션병을 심사위원들에게 내밀었다. 물론 진짜로 중요한 건 기체가 담긴 포션이었지만 이들 정도라면 이것만으로도 놀라 자빠지리라. "뭐...뭔가? 이건?" 그들은 내가 만든 포션을 처음 보는 듯 어떤 물건인지 짐작을 하지 못하고 나를 바라보았다. 하긴 모르는 게 당연하다. 이건 파이로드의 작품이니. 파이로드를 너무 이용해 먹는 것 같지만 어쩌겠는가? 내 머릿속에 들어온 이상 이건 내 지식이나 다름없다. 괜히 썩힐 필요는 없지. 콸콸콸! "이...이게!!" 심사의원들은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내가 포션병에 있는 붉은 액체를 바닥에 쏟아버렸기 때문이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바닥은 어느새 붉은 색의 액체로 완전히 젖어 버렸다. "뭐...뭐하는 거야 레인?" 내 옆에서 린이 당황한 듯 중얼거렸고 그러는 사이에도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하긴 당연한 일이다. 내 포션은 척 보기에도 피라는 인상을 풍기기 때문이다. "뭐하는 건가! 지금 우리를 상대로 장난을 치는 것인가!" 심사의원들은 드디어 화가 났는지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나는 전혀 흥분하지 않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게... 제가 만든 포션입니다" "뭐?" 그들은 내가 만든 포션의 역할을 이해하지 못한 듯 고개를 돌려 주위를 바라보았다. 당황한 모양이군. 괜히 미움사서 좋을 것은 없으니 이쯤 하도록 할까? "....일어나라" 쉬이이익 "꺄악!? 뭐...뭐야 이건!" 내 짧은 말에 넓게 퍼졌던 붉은 색의 포션이 한곳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일어나라..." 꿈틀 ".....!?" 내 포션은 젤리같이 변해서 점점 사람의 모양을 갖추며 자리에서 '일어나기'시작했다. 꾸르르륵 "저...저건!" 심사의원의 눈이 커 졌다. "일어나라.... 블러드 골렘(Blood Golem)" "쿠어어!" 철퍽! "맙소사..." 심사의원들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당연한 일이었다. 골렘을 만드는 기술은 연금술에서도 상당히 고등작업에 속했다. 그런데... 포션병에서 골렘이 나온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것도 흑마법 계열인데다가 엄청난 효과를 가졌지만 만들기가 어려워서 실용화가 되지는 못했던 블러드 골렘이라니! 말할 필요도 없다. 툭 블러드 골렘은 완전히 일어섰다. 피같이 생긴 몸체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뚜렷한 형상을 이루고 있었다. 가장 일반적인 골렘의 모습인 타이탄을 본 딴 모양을 하고 있었다. 물론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다. 하긴. 포션병에서 나온 골렘이 커봐야 얼마나 크겠는가? "마..말도 안 돼는!!" 지금의 대륙은 엄청나게 마법기술이 떨어졌다. 타기온과 싸우면서 대부분의 마법사나 마법서가 소실되거나 사망했기 때문이었다. 이곳에 있는 마법사들의 평균 클래스는 타기온과 싸우기 전과 비슷했지만 그 위력은 형편없었다. 다들 쓸데없이 속성으로 클래스만 높여 놓았다. 어찌나 마나 구성 등이 허술한가 하면 파이어 볼 같은 마법의 경우에는 일반 마법사가 사용한다면 보통 검이라도 잘만 휘두른다면 갈라버릴 정도로 한심한 것이었다. 연금술도 사정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였다. 타기온은 쓸데없이 파괴욕구가 강하고 욕심도 많았기에 그녀석이 날뛰면서 모두 싹 쓸어버린 것이었다. 지금의 연금술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살아남은 녀석들과 얼마 남지 않은 물건이나 책들을 복원시켜 알아낸 것들이다. 그런 그들이... '피의 해'의 후에 태어난 녀석들이 그 시대에서도 최강의 마법사이자 연금술사였던 파이로드의 작품을 보고 놀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설사 내가 지금 이들에게 이 포션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친다고 해도 배우지 못할 것이다. 파이로드는.... 지나칠 정도의 천재였다. 그때도 시대를 500년 이상 앞서가던 파이로드의 최고의 걸작중의 하나 인데, 오히려 시대에서 뒤쳐진 이들이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이 말도 안 되는 것이다. "이...이럴 수가! 도대체 어떻게...?!" 심사의원들의 눈길이 내 쪽으로 쏠렸다. 수 십 개의 질문이라도 날릴 기세였다. 나중에 귀찮게 되지 않으려면 지금 확실히 끊어 놓아야겠지. "...저는 시험을 보러 왔습니다만?" "그것보다는 이것... 어떻게 만든 것이지?" 음... 뭔가를 착각한 모양인데... "연금술사 사이에서 상대방의 비법을 묻는 것은 금기로 알고 있습니다" "...." 그들은 이제야 그 사실을 깨달은 듯 인상을 찡그렸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낙심을 하던 실망을 하던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기에 재차 입을 열었다. "점수는?" "....그래 A++로 하지. 더 이상의 점수는 없으니 말일세" 저게 만점 맞지? 다행히 페른 같이 심술을 부리거나 하는 녀석은 없어서 다행이군. "그럼.... 돌아 오라" "쿠르르" 블러드 골렘은 낮게 울음소리를 내더니 한줌의 혈수가 되어 마치 물이 거꾸로 흐르는 것처럼 포션병으로 흘러 들어가기 시작했다. 짙은 피 색이기 때문일까? 그 모습은 상당히 괴기스러웠다. 주르륵 바닥에 널려있던 피 색 액체가 완전히 병 속으로 흡수되어 들어왔다. 심사위원 중에 몇몇이 '어떻게 그 정도의 재료를 가지고 블러드 골렘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흥' 블러드 골렘?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저건 파이로드의 최고의 걸작중의 하나인 그랜드 블러드 골렘(Grand blood golem)이다. 이름이 조금 다를 뿐이지만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랜드 블러드 골렘은 피를 원동력으로 끝없이 강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그 어떤 충격을 받아도 골렘을 만든 사람이 살아있다면 약해진다면 약해져도 소멸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 능력이 엄청나다. 저벅 나는 사람들이 놀란 눈길로 바라보거나 말거나 가볍게 움직여 시험장을 나갔다. 응? 그렇게 강력한 골렘을 이런 재료로 만들 수 있다면 잔뜩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 아니다. 겨우 그런 재료들로 이런 것을 만들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아무도 보지 못했겠지만 내가 양손에 마법구를 만들었을 때 같이 들어간 재료들이 있다. 사람들의 눈을 가리기 위해서 마법을 사용하는 것 같이 하고 마법구 안에 재료들을 넣어서 주입한 것이다. 그 재료들은 바로... 드래곤 하트(Dragon heart). 그리고 드래곤 블러드(Dragon blood). 이 정도의 물건이 시험에 나왔다가는 많은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숨겨 넣은 것이다. 물론 실험재료에 제한 같은 것은 없었지만 이런 물건들이 나왔다가는 상당히 시끄러워 질 것은 자명한 것이었다. "그럼... 가볼까?" 나는 아직 패닉상태에 빠져있는 린과 루니가 정신을 차리기 전에 자리를 피하기 위해 마법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아... 기체를 담은 포션은 뭐냐고? '나중에 가르쳐 주지' 나는 가볍게 다음 시험장을 향하여 워프했다. ====================================================== 음.... 학교에서 단체로 야구응원하고 왔슴다.(서울에 갔다온...) 재미도 별로 없고(우리편이 져서 재미가 없던건가?) 비가오는 바람에 축축하고 춥고..... (팔자야... 왜 하필 오늘 비가.... ㅜ.ㅜ;) 음... 별로 좋은 경험은 아니군여. (소리지르다가 목만 아픈...) 쿨럭! 그런데... 또 썼네.... 거니야... 공부 안 하냐?(하기는 해야겠는데...) 쓸데없는 잡담이었슴다. 하시는 일이 잘 되시기를 바라고염.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