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도 "크음.... 약간 아픈데?" "...신경 쓰지 말고 마나의 흐름이나 제대로 바꿔. 저쪽 상황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으니까" 다크와 카인은 백호가 토해낸 사자후에 마나가 뒤틀려 흐름을 원래대로 복구하기 위해 가부좌를 취하고 있는 상태였다. 뭐, 상당한 충격이 오기는 했었으나 그다지 큰 부상은 아니었기에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레인은.... "괜찮을까? 이번 상대는 무지하게 세 보이는데.... 움직이는 게 안 보일 정도야" 그들은 레인 쪽을 바라보았다. 그가 검을 놓쳤을 때는 꼼짝없이 그가 당하는 줄 알았으나 백호가 검을 다시 밀어주자 안심할 수 있었다. 어쩌면... 저 백호의 목적은 레인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실력을 파악하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괜찮아. 녀석은.... 강하잖아?" "그렇겠지. 우리를 그렇게 까지 무시한 녀석이 쓰러지면 내가 용서 못하지. 어쨌거나.... 응? 저 녀석 그 삼대마계술인가 그거 해제하는 것 같은데?" "뭐?" 카인의 눈이 레인 쪽으로 돌아갔다. 어느 새인가 잠시 전투를 멈춘 두 명의 존재.(정확히는 한명. 한 마리) 그리고 그런 둘 중 레인의 몸이 점점 원래대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뭐...하는 거지? 승부를 포기하는 건 같지는 않는데?" 다크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아직 레인의 투기(鬪氣)는 사라지기는커녕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그런데 왜? "힘을... 한군데에 집중하려는 것 같은데? 좀 전에 보니까 속력이 모자란 것 같던데 말야" "....뭔 소리야?" "아... 짐작일 뿐이니까 신경 쓰지마" 짐작일 뿐이라고는 했지만 카인의 짐작은 정확했다. 레인의 몸에서 엄청난 붉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흐음.... 염이라는 것에 모든 힘을 집중한 건가? 게다가 그 위에 마법까지 덮어씌웠어. 오래 끌 생각은 없는 것 같군. 어쩌면 위험할지도..." 카인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평소에도 빠르던 레인이었기에 저렇게 해 놓으면 얼마나 빠를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물론. 과학적인 수치화라면 가능했지만 말이다. "...동감이야. 여기까지 느껴지는 기운도.... 장난이 아닌데?" 잠시 진지하게 말한 다크. 그는 잠시 레인을 바라보다가 불연 듯 소리쳤다. "우우∼ 저런 얼굴에 저런 근육이라니∼∼ 매치가 안돼!! 매치가 안 된다고!!" "....!?!?" 경악하는 카인. 그는 역시 그에게는 진지함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재빨리 더 떠드려는 다크의 입을 틀어막았다. "뭐...뭐 하는 거야! 지금은 장난 칠 상황이 아니라고!" "....장난하는 거 아냐. 응원인데?" "으....응원?" 카인은 다크의 말에 어이없어하면서도 레인을 바라보았다. 다행히 그는 그다지 다크의 말투에 신경 쓰지 않고 다시 자세를 잡고 있었다. 잠시 멈추었던 결투를 다시 시작하려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레인과 백호의 모습은 동시에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마치 강철망치로 철판을 수십번은 두드리는 듯한 굉음! 쩌저저저정!!! "뭐....뭐야?! 아무 것도 안 보인다?!" 쿠아아! 그들의 눈에는 레인과 백호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바람들의 소용돌이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결투가 진행되고 있음은 너무나도 명백하게 알 수 있었다. 그들의 귀로 계속해서 금속의 충돌 음이 울려 퍼졌기 때문이었다. "맙소사! 그러고 보니까 레인이 가지고 있는 검 엄청 잘 들지 않아? 저렇게 충돌하다니! 그 호랑이 녀석의 발톱도 장난이 아닌가 본데?" 현장(?)에서 퍼져 나오는 충격파와 소리를 카인의 방어막을 이용해서 막으면서 다크가 소리쳤다. "....아냐 다크. 소리를 잘 들어봐" "소리를?" 다크는 카인의 말에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일반인들 보다 청각이 좋은 편인 그는 들을 수 있었다. 울리는 듯한 금속음을. "소리가....약간 이상하다?" 다크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소리만으로도 상황을 짐작한 듯 말이다. 하지만.... 바로 인정하려고 들지는 않았고 카인은 그의 말에 대꾸해 주어야만 했다. "왜 그런지는 짐작할텐데? 너도 검술을 배운 적이 있었으니까 말야" "....." 잠시 침묵을 지키는 다크. 그는 이내 낮게 중얼거렸다. "젠장.... 강하다는 건 레인이 한방 먹을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카인, 설마 내 생각이 맞는 거냐?" 다시 한번 확인 조로 카인을 향해 입을 여는 다크. 카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답했다. "맞아. 녀석은 레인이 들고 있는 검의 검면(劍面)을 쳐서 검을 막아내고 있어. 레인의 검이 위험하다는 것을 본능적인지 아니면 이성적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아는 것 같은데?" "저 정도 속도에서 검면만 때려서 검을 막아내다니.... 그것도 저렇게 많은 공격들을.... 엄청난 녀석이군" 카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긍정적인 발언은 아니었지만 사실은 사실이었다. "그래. 대단하지, 어쩌면.... 레인이 질지도 몰라. 어쩐 일인지 백호라는 녀석이 최선을 다하지는 않고 있지만" 카인과 다크는 잠시 조용히 백호를 바라보았다. 너무나 빠른 속력으로 움직이고 있었기에 그들의 모습조차도 보이지 않았지만 엄청난 굉음과 충격파가 그들이 강렬한 전투를 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괜찮아" "....무슨 소리야?" "녀석은 괴물이잖아? 아무 문제없어" "....." 너무도 간단하게 결론을 내려버리는 다크를 보며 카인은 잠시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더없이 진지한 표정. 오래간만에 보는 모습이었고 그런 그의 모습을 보는 카인도 그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다. 그는 레인을 완전하게 믿고 있었다. 완전하게 말이다. "훗! 그래. 괴물이니까.... 괜찮겠군. 게다가....." 카인은 술쩍 웃었다. "....게다가 우리도 그만 짐 신세에서 탈출해야 하지 않겠어?" 카인은 다시 한번 웃었고 그의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그의 발 아래로 커다란 마법진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 예예..... 알고 있습니다. 빨리 올린 편이지만(어디까지나 나로서는)..... ....엄청 짧군여.... ㅡ.ㅡ;;;; 다크랑 카인이 너무 밟히는(?) 것 같아서 약간은 활약할 기회를 주려고 합니다만,... 흐음.... 녀석들도 센데 레인곁에 있으니 너무 한심하게 보이는 군요. 조만간 떼어놔야지 원..... ㅡ.ㅡ;;;;; 하시는 일이 잘 되시기를 바라고염 행복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