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신 도 (四 神 刀) "플라이(fly)!" 라이드가 주문을 외웠고, 곧 루니와 토크와 함께 라이드는 살벌한 기운이 감도는 전기 망 위로 날아서 지나갔다. "제기랄! 정말 마법 함정하나는 욕 나오게 많군!" 토크가 퉁명스럽게 투덜댔지만 그 누구도 그 말에 의의를 달지 않았다. 정말로 엄청나게 많은 마법함정이 있어서 일행이 위험에 처한 게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금 한 던전에 들어온 상황이었다. 그들은 텔레포트를 하자마자 바로 온 산에 디텍트 마나를 걸었다. 하지만 예상대로 걸리는 것은 없었고 루니의 힘을 빌어 거의 일주일동안 실프로 산을 뒤졌고 결국 이 곳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파이로드의 던전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찬 마음으로 들어온 그들을 막은 것은 엄청난 수의 함정이었다. "그런데, 상당히 오랫동안 왔는데 끝이 안 보이는군요" "하아~ 점점 짜증이 날 지경이다" "..." "응? 왜 그래?" 라이드는 한숨을 쉬다가 주위를 살피는 토크를 바라보았다. 상당히 긴장한 모습이었다. "못 느끼셨습니까?" "뭐.... 이런!" 라이드는 잠시 눈을 감더니 깜짝 놀라더니 바로 주문을 외우면서 루니에게 소리쳤다. "루니! 가고일이다! 몇 마리인지 확인해!" "어디, 음...이런!" "몇 마리냐?" "서.. 서른 마리..." "젠장! 어째 조용하다 싶었더니!" 라이드는 살짝 자신의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어째 한심한 마법함정만 있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가고일이 서른 마리라니! 아무리 그들이라도 가고일 서른 마리라면 상당히 충격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이길 수는 있겠지만 가고일로 끝이라고 누가 장담한단 말인가! "끼야아아악!" "제길! 파이어 쉴드(fire shield)!" 라이드의 마법에 잠시 일행을 향해 날아오던 가고일 들이 불꽃의 막에 막혀 주춤거렸고 그사이에 나머지 일행들도 가고일 들에게 공격을 하며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싸우는건 여러모로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뛰어!" 라이드의 외침과 함께 일행은 뛰기 시작했다. 가고일들은 그런 일행들을 쫓아오려고 했지만 불꽃의 막 때문에 쉽지가 않았다. "소환! 땅의 중급 정령, 노임!" 루니의 외침과 함께 바닥에서는 마치 두더쥐를 연상케 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 땅의 정령 노임이 나타났고, 루니는 바로 지시를 내렸다. "노임! 가고일들이 우리 쪽으로 오지 못하게 동굴 중간에 벽을 만들어" 툭툭 루니의 말에 노임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땅속으로 들어갔고 곧, 그들 앞에서는 땅이 솟아올라 벽을 막기 시작했다. "빨리 와!" 그들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상당히 먼 거리를 왔기에, 또 앞에서 약간씩이지만 마나의 움직임이 느껴지기에 더욱 그들이 서두르게 했다. "그런데..." 리이드가 말을 흐렸다. "응? 왜 그러시죠?" "아무래도 약간 이상한 생각이 드네" "이상한 생각이요?" "그래, 소문이기만 하고 확증은 없지만 사람들은 파이로드가 있는 곳이 심연의 탑이라고 했네" "여기가 파이로드 님의 던전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건가요?"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파이로드 님이라면 이런 동굴보다는 강력한 일루션 마법이 걸린 숲이라든지 차라리 방금 말처럼 탑에서 마법 연구를 해도 할 껄?" "하지만 이만한 던전을 만들 수 있는 건 그분뿐입니다" "그래서 내가 결정을 못 하고 있잖아... 루니! 뭐 있니?" 루니는 실프를 이용해 끈임 없이 근처를 탐색하는 중이었다. "끝까지 함정이나 마법 생물은 더 이상 없는 것 같아요"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소리로군..." "다 왔어요!" 그들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커다란 문이 있는 상당히 넓은 방이었다. 문은 상당히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고, 그 옆 석판에는 돌에 새긴 듯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여긴가?" "간신히 도착했군요" "문을 열까요?" "잠깐만 일단 저 석판에 새겨진 글은 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들은 석판에 써진 글을 보았고 그 글을 읽을 수 있었다. "...." "...." "...." 셋은 석판을 본 후 잠시 온 몸이 경직 된 건지 말을 못하고 말았다. {나의 이름은 화이트 드래곤 피리나. 나의 레어에 들어오는 자에게 용서란 없으리라} 먼저 정적을 깬 사람은 라이드였다. "이런... 드래곤 레어였잖아!!" "돌.. 돌아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하지만 우리가 온 길은 정령으로 막아버렸잖아, 게다가 가고일도 있고" "이런..." "일단은 들어가 보는 게 어때요? 드래곤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걸 봐서는 인간 세상으로 유희를 간 걸 수도 있는데요?" "그런데, 이상하군" "왜요?" "드래곤 레어가 이렇게 소박할 줄이야... 게다가 피리나라는 드래곤은 들어본 적이 없어, 비교적 얌전하게 사는 드래곤인가?" "들어 가 보죠. 어차피 방법이 없으니" 토크가 문의 손잡이에 손을 잡았고, 당기기 시작하자 문은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고 모두가 조용한 가운데 문 속에서는 하얀 빛 무리가 날아와 모두에게 명중했다. 어떻게 할 수 가 없을 정도로 순식간의 일이었다. "뭐.. 뭐야?" 순간적으로 눈을 감았던 토크가 눈을 떴다. 분명히 상당한 충격을 받을 거라고 예상을 했는데 아무 느낌이 없었다. 단지 뭔가가 살짝 몸에 씌어지는 느낌이랄까? "이런... 알람 마법이다" "알람마법?" "그래! 우리들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게 하는 알람 마법이야! 이제 뭔가가 우리를 쫓아올걸? 작게는 몬스터, 최악의 경우에는 드래곤이!" "도... 도망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쪽으로 길이 있어요!" 루니가 문 쪽으로 달려갔고 그들은 그 뒤를 쫓았다. "어딘데?" "이쪽에 나가는 출구가 있는 것 같..." "왜 그래?" "몰려오고 있어요" "...알람마법이군! 뭔데" "몬스터 들이요" "그래? 그럼 그나마 다행이군" "다행이... 아닌 것 같은데요?" "뭔... 소리냐?" "어림잡아 이삼백 마리는 되 보여요. 그것도 모두 흩어진 상태에서 정확히 우리를 향해 몰려오고 있어요" "젠장! 싸우기는 무리야" "그 마법 풀 수는 없어요?" "8클래스 마법이야. 못 풀어" "언제까지 지속되죠? 만약에 평생이라고 하면 교장이고 뭐고 없어요" "하하.. 무섭군. 하루정도는 지속될 것 같은데?" "그럼..." "열나게 도망가는 수밖에" 우르르릉 "어?" 갑자기 땅이 울리기 시작했고 루니가 소리쳤다. "거의 다 왔어요!" 쾅! 루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일행이 지나온 쪽에서 몬스터 들이 쏟아져 나왔고, 일행은 달리기 시작했다. "눈썹이 휘날리게 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