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도 "갔네..." "우엥~! 레인이 우리를 버렸어~" 배신감에 치를(?)떠는 린과 루니. 그녀들은 너무나도 허무하게 레인을 놓쳐버린 덕에 암흑의 오로라를 뿜어내었고 일행은 그냥 뒤로 슬금슬금 피할 뿐이었다. "허허허.... 그...그러니까 자네들도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지?" "그렇군요. 레인도 벌써 가버렸으니까요. 두 군데 해결하는 녀석보다 더 늦으면 자존심이 상하잖아요?" "맞아. 그런데 어떻게 하지? 우리가 아무리 빨리 이동해도.... 저 레디라는 녀석의 8분의 1의 속도도 내기 힘들겠는걸? 진짜 어∼∼∼엄∼청나게 빠를 녀석이야" "맞아. 하지만 빠르다, 빠르다 해도... 이건 너무 하는 것 아냐? 어떻게 지평선을 순식간에 돌파하는 게 가능 할 수 있지?" 다크의 말에 동의하며 한숨을 쉬는 린. 그녀의 말 대로였다. 레인이 간 방향은 웬만한 높이의 산도 없는 완전한 평야. 수평선이 펼쳐지듯 지평선이 펼쳐지는 것도, 그 거리가 엄청난 것도. 당연한 이치였다. 하지만.... 얼마 달린 것 같지도 않은데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다니..... 상식에서 벗어난 속도인 것만은 틀림없는 일이었다. "레인이 타는 말이잖아. 이해해야지 뭐" 한숨을 쉬는 다크. "음.... 그럼 우리는 말에 마법을 걸어볼까? 헤이스트나 역중력 마법이라던가...." "어렵다네. 보조마법이라는 게 마력을 그렇게 많이 소모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꾸준히 사용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 라이드의 말에 울상을 짓는 일행들. 사실 카인과 다크의 마나는 그들의 실력에 비해서 터무니없을 정도로 적은 편이었다. 뭐, 사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들이 천재라고 해서 마나가 빨리 모여주는 것은 아니었으니, 10년 이상 마나를 모아왔던 사람들보다 모자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나마 요즘은 레인이 준 마나 스톤 덕에 체면 유지나 할 수 있는 마나를 모았다고 해야할 까? "흐음....." "곤란하군. 게다가 나는 말을 탈 줄도 모른다고" "뭐?!" 일제히 카인을 향해 돌아가는 눈동자들. "왜....그러시죠?" "카인님? 귀족이 아니셨습니까?" 귀족이면서 귀족들의 기본사항인 승마조차 할 줄 모르는 거냐는 뜻을 담은 물음이었다. "하하.... 마법사니까요. 몸도 허약한 편이어서 승마를 배우지는 않았습니다만" 자연스럽게 대답하는 카인과 그런가보다 하는 듯한 표정으로 넘어가는 일행들. 그나마 다행인 일이었다. 만약에 다크가 말을 탈줄 몰라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상당한 문제가 생겼을 것이니 말이다. "....그런데 다크. 너는 말 탈줄 알아?" 속삭이는 카인. "당연하지. 승마도 스포∼오∼츠 니까" "그...그러냐?" 자랑스럽게 말하는 다크와 그저 웃어버리고서 다시 입을 여는 카인. "그나저나 어쩌죠? 나도 그렇고.... 카이져 님도 그렇고... 말을 타고 가기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슬쩍 카이져를 고갯짓하는 카인과 고개를 끄덕이는 라이드. 사실이었다. 말을 못 타는 카인이야 배우면 된다지만 카이져는 어쩔 것인가? 모르긴 몰라도 카이져의 무게를 버틸 수 있는 말은 세상에 레디 밖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음.... 할 수 없군. 그걸 꺼내도록 하죠?" "그거?" 조용히 있던 칼의 말에 의아한 빛을 띠는 라이드. "그거 말이에요. 작년에 만들었던 거" ".....그거? 그건 왕족들에게 사용하려고 준비 해 놓았던 것인데?" 난감한 듯 말하는 라이드와 살짝 카렌을 가리키는 칼. "카렌님이 있지 않습니까? 나머지들은 들러리라고 해서 태우면 되지요 뭐" "....." 당당한 칼의 말에 한숨을 쉬는 라이드. 하지만 그는 이내 결단을 내린 듯 고개를 들었다. ".....이번에는 꽤 위험할 테니 그런 거라도 있는 게 좋겠군. 좋아. 내가 곧 가져올 테니 잠깐 기다려라" 조용히 스펠을 외우기 시작하는 라이드. "자네들도 잠시만 기다리게. 곧 올 테니까 말일세. 공간을 가르는 의지. 나에게 한줄기 길을 열어라. 텔레포트(tleport)" 위잉! 대답조차 듣지 않고 일순간 사라져 버리는 라이드. 카인은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 칼을 바라보았다. "도대체 뭔데 저러시는 겁니까?" "하하.... 보면 알게 될 거야. 하지만 걱정하지는 말라고. 나랑 스승이 만든 최고의 명작이니까" ".....?" 이해하지 못한 듯 보이는 카인. 하지만 칼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