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Gundam Famille-Gundam Research Library (go SGUNDAM)』 584번 제 목:[자료] 역습의 샤아 소설판 1~2화 올린이:rx93nt (양주성 ) 98/12/05 03:10 읽음:500 관련자료 없음 ----------------------------------------------------------------------------- #6562 강준규 (광황천조) [범건사] 역습의 샤아 벨토치카 칠드런 1 1998-08-31 14:39 453 line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벨토치카 칠드런』 원작 : 토미노 요시유키 일러스트 : 하루히코 미키모토 발행 : 가도카와 스니카 문고. 쇼와 63년 2월 20일 초판발행. (극장판 개봉이 1988이었으니...) 헤이세이 8년 8월 10일 35판 발행. (제발 좀 서력으로...--;) ISBN - 04 - 410109 - 4 정가 640엔. (이런 건 써서 어쩌자는 걸까?) 캐릭터 데이터 베이스 (좀 묘한데가 많아서...) 아무로 레이 : 지구연방군 론도 벨 부대의 파일럿. 죄신예 MS 건담을 몬다. 1년전쟁 시대에는 소년병이면서 RX-78 건담을 몰고 많은 전공을 올렸다. 샤아와는 긴 인연. 샤아 아즈나블 : 뉴타입 론이나 콜로니 독립운동의 지도자인 지온 즘 다이쿤의 아들. 본명은 캐스벌 렘 다이쿤. 지구에 안주하는 연방정부 수뇌를 숙청하기 위해서 다시 지구권에 돌아왔다. 라라아 슨 : 1년전쟁 당시 지온군의 뉴타입 전사로서 전쟁에 참가. 그 속에서 적인 아무로와 교감하고 함께 인류의 미래를 보지만 전사한다. 그 혼은 지금도 아무로와 샤아를 지켜보고 있다..... 벨토치카 일마 : 예전에는 반지구연방조직 캘리버의 일원이었던 여성, 연방군이 에우고에 통합된(...진짜?) 이후 "연인"인 아무로와 함께 론도 벨에 참가. 아무로와 생활하면서 그의 아이를 임신한다. (やだぁ~!) 브라이트 노아 : 지구연방군 론도 벨 대 대장. 1년전쟁 당시 전함 화이트 베이스 의 젊은 함장으로서 활약. 현재는 연방군의 대 네오 지온 조직의 사령관으로 일하고 있다. 지상에 부인 미라이와 아이들이 남아 있다. 쿠에스 파라야 : 연방정부 고관 아데나워 파라야의 외동딸. 애인(물론, 일어에서 愛人은 불륜을 뜻하는 말입니다. 아시지요?)과 일에 정신이 팔린 아버지를 혐오하고 뉴타입 론에 흥미를 갖게 된다. 우주에 올라와서는 샤아에게 반해 전쟁에 끼어든다. 메스타 메스어(나나이 미겔) : 네오지온군 장교. 원래는 뉴타입 연구소 스탭이지만 샤아와 접촉(물리적이냐 화학적이냐!) 이후로 두각을 나타낸다. 샤아와 관계를 갖고 있으면서도 일에는 확실한 똑 부러지는 여성이다. 글러브 거스(규네이 거스) : 네오 지온군의 파일럿. 메스타 메스어에게 정신과 육체를 강화받았다. 쿠에스에게 마음을 빼앗겨 그녀를 전쟁의 도구로 이용 하려는 샤아에게 반감을 갖지만... 미라이 야시마 : 과거 화이트 베이스의 조타수. 현재는 론도 벨 대장인 브라이트 노아의 부인. 우주에서 일하는 남편과 헤어져 지상에서 살고 있다. 하사웨이 와 체밍 두사람을 돌보고 있다. 하사웨이 노아 : 브라이트 노아의 외아들.(! 외아들이지만 외동아들이라는 의미 가 먼저! 체밍 설명을 보면 더 수상) 혼자서 우주에 올라가지만 그 도중에 쿠에스 파라야에게 첫사랑에 가까운 감정을 품게 된다. 그 자신도 어리지만 뉴타입의 소질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체밍 노아 : 브라이트와 미라이 사이에 태어난 소녀. 하사웨이의 누이에 해당된다. (그.... 그럼 하사웨이는 미라이의 아들이 아니라는 가능성도?) 어머니 미라이와 함께 지구에 남게 되지만, 어려도 어머니에게 의지가 돼 주는 믿음직한 구석도 있다. 인도에서 홍콩으로, 그리고 또 모녀의 여행은 계속된다. 아데나워 파라야 : 연방정부 참모차관. 운석을 지구에 떨어뜨리려는 샤아의 움직임에 대응해서 액시즈를 네오 지온에 넘겨주는 대신에 지구권에서 손을 떼게 한다는 이면공작을 추진중이다. 샤아와 교섭에 나섰었지만...!? 서문 인류의태반이 우주로 이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기 시작한지 1세기가 지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인류는 생기발랄한 모습을 띤 지구의 존재 때문에 여전히 그 안일을 노리는 타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었다. 그 속에서 한번은 적으로, 한번은 아군으로 싸웠던 두 남자가 있다. 그들은 한 사람의 여성에게 도취되었었던 남자들이었다. 시간은 흐르고, 두 남자는 각각의 의사에 휘말려 우주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리고 세 번째, 다시 만나려는 상황이었지만 그것은 운명이 두사람을 그렇게 이끈 것이 아니었다. 두사람의 움직임이 그렇게 만들어 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예정되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두사람의 의사에, 변화하는 사태 속에서, 점차 변해가는 사태의 국면에 대처해 가는 유연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 점에 구애되고, 한 점에 묶여 있어서는 질식해 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그러한 습성을 몸에 붙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의 육체 밖에는 갖지 않은 존재이다. 그 신체 깊은 곳에 집적된 기억은 감정이라는 형제도 없는 울타리가 되어 현재의 그들을 속박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동경을 안고 그들은 서로 자극하고자 하는 욕망을 갖게 된 것이다. 혹시 그들 이외에 다른 자극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더라면 그들은 이런 식 으로 대치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들은 주변에서 새로운 뉴타입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Part. 1 아무로와 벨토치카 아침 늦게 일어나도 좋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그게 언제까지나라고 한다면 그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일 것이다. 생활이 즐거운 일 뿐이라면 영원히 질리지 않을 즐거운 일들을 만들어 가지 않으면 안되고, 그렇게 되면 인간의 감성은 한 군데에 집중되어 살인을 재미로 삼으려고도 할 수 있는 어두운 부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생활한다는 것은, 그렇게 격한 것 까지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우둔하다. 어쨌든 간에 기분 좋은 일이 있으면 충분히 생활의 한순간를 만끽할 수 있고 그 이상 바라지도 않는다. 생활의 태반이 뭘 먹을까, 뭘 입을까, 언제 화장실에 가고 (*변비환자도 아니고...--;) 언제 샤워할까 하는데서 끝날 수 있으니까... 그러나 그럴 수 없는 것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는 365일 끊임없이 먹을 것이나 몸을 씻을 물을 손에 넣을 수 없고, 그것을 소비할『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소간의 경제감각을 키워 모아둬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날품팔이라도 해야만 하는 인내력을 키워야 한다. 그것은 귀찮은 일이지만, 그 귀찮음이 있으니까 저녁에 선술집에서 마시는 한잔의 맥주와, 바보같지도 않은 수다들이 사람의 피로를 씻어주는 것이고 그러한 즐거움이 중요한 것이다. 일상의 전부가 바캉스라면, 바캉스는 도대체 어떤 것이 되는걸까? 「살인 경기라…… 그런 소문 들은 적이 있어.」 「……우우웅……」 벨토치카는 도톰한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아무로의 가슴 위에서 부르르 떨었다. 「정말이야, 그거?」 「지구에서는 그런 게임도 있나봐……」 「…결국 평생 바캉스라면 제대로 살아 갈 수 없다는 건가?」 「현재의 인류는 그럴거야… 그렇게 된다면, 이봐, 기분 좋은 일이라는 감각적 판단 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 「후후후………」 벨토치카는 촘 치사한 것 같은 목소리로 콧소리를 섞어서, 「아무로와는, 쭈-욱 기분 좋았으니까… 좋아」 「정말이지… 잘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그런 소릴. 좀 내려가. 턱이 아파…… 벨의 턱은 뾰족해서 말이야……」 아무로는 벨토치카의 금발을 양손으로 쥐고는 살짝 들어 올렸다. 「아파……」 콧소리로 웅얼댄 벨토치카는 상반신을 들고는 이불을 양손으로 쥐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 난폭하게시리……!」 어리광같은 벨토치카의 목소리가 파도처럼 밀려오고, 쭉 뻗은 등과 그 아래 있는 통통한 엉덩이가 방의 공기 속을 문 쪽으로 사라져 간다. 『……그래……나야말로 이런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어……』 아무로의 의식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누구에게? 그것은 모르지만, 아무로는 언제나 그렇게 말하는 버릇이 붙어 있었다. 오른손을 뻗어 창의 블라인드를 열었다. 「…………!?」 아침이라기 보다는 낮에 가까운 태양의 빛은 너무나 화창하게, 그들의 침실을 낱낱이 비추고 있었다. 부끄럽다는 감각과 자랑스러운 감각이 뒤섞여 반라의 아무로의 가슴 속에서 끓어 오르고 있었다. 「곤란한걸………」 이것도 의미없는 말이다. 아무로는 블라인드의 각도를 조절해 놓고는 고개를 있는대로 치켜들고 천장을 향한 자신의 가슴을 바라다 보았다. 자기가 봐도 의외로 가슴이 나왔다고 생각했다. 꽤 많이 나 있는 가슴 털도 머리 색과 마찬가지로 붉은 빛이 도는 것이 이상했다. 「………누굴 닮은 거야?………」 양친 어느쪽과도 닮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설마, 다른 남자의 아이는 아니었겠지………」 아무로의 어머니 카말리아 레이는 그런 의미에서는 안심할 만한 여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은 10대 때 알고 있었지만, 아버지 템 레이가 자신을 기른 것을 생각하면 친 아들 임에는 틀림 없었다. 『아버지는 적당한 때 돌아가셨어………』 아무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샤워 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온다. 그것이 언제나보다도 크게 들려 왔지만 아무로는 그런 것까지 신경쓰지 못했다. 느긋한 기분이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이런 일상적인 소리는 아무로의 의식을 환기 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무로로서도 이렇게 정신이 느슨할 때가 있는 것은 일상이기 때문이리라.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한다. 현실에 대응해야 한다는 그 기분이 드디어는 현실을 떠올리게 했다. 벨토치카와 함께 『둥지』에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은, 다소간의 강박관념을 동반하는 것이다. 벨토치카와 둘이서 보낸 시간, 현실의 일체를 차단하는 것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두 사람의 시간이 보잘 것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 무엇도 섹스만이 아닌 여러 가지 잡다한 것들이 두 사람의 사이에 끼어든다면 애써서 두사람만 남게 돼도 상대방에게 신경 쓸 수 없는 시간이 돼 버린다. 그렇다면 『둥지』같은 건 없어도 상관 없고……… 그래서, 이 둥지에서 나가기 위해서는 다소간의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스위트 워터의 함대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말이지」 샤워 소리가 계속되고 있어서, 아무로는 벨토치카에게 미안하게 생각하면서도 사이드 테이블에 있는 터미널의 키를 두들겨 론도 벨의 데이터를 불러냈다. 고약한 버릇이었다. 아무로는 훌쩍 몸을 일으켜,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은(*어머, 어머) 것은 잊고 디스플레이를들여다 보았다. 「샤아의 움직임이 변했다?」 디스플레이 된 것은 아무로가 근무하는 전함 라 카이람의 톱 데이터로 아무로 정도 만 불러낼 수 있는 버전이었다. 「발진도 멀지 않았나…… 이래서는 오늘밤에는 나가 봐야겠는걸」 그런데도, 부대에서 정식 호출이 없는 것은 아무로가 해야 할 일은 대략 끝나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완전하지는 않다. 가능한한 범위, 라는 부대조건이 붙는 다. 샤아의 함대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에 분주한 매일이 계속돼도 본래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던 론도 벨로서는 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지구연방정부 우주군참모본부에서는 전혀 출격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눈 앞의 샤아는 어젯밤 함대를 스위트 워터에서 발진시킨 것이다. 그러니 이것이 최후의 휴가가 될 거라고 아무로와 벨토치카는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로는 샤워룸에 들어가기 전에 뉴스 팩스의 인덱스와 몇 점의 기사를 불러놓고 프린트를 걸어 두었다. 그 사이에 벨토치카는 식사 준비를 하러 부엌에 들어갔다. 그것은 평시근무때의 아무로네 가정풍경과 비슷하지만 어딘가 분주한것은 역시 이상 사태 촌전의 휴식시간이기 때문이다. 「………어젯밤의 정보가 전부 흘러 나갔어. 샤아의 함대가 스위트 워터를 나간 거나 스위트 워터 정청이 독자적으로 네오지온의 정권을 인정한다고 한 것이나………」 아무로는 신문을 젖혀놓고는 간만에 TV를 켰다. 아무로는 두사람만의 시간에 바깥의 소리가 흘러들어 오는 것도 피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때?」 「응……… 오늘밤이야. 출격은………」 「알았어…… 그래도, 나는 예정대로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에 가는거지?」 아직도 속옷바람인 벨토치카가 일 얘기를 꺼냈다. 「그렇게 해 줘. υ건담의 최종 체크는 예정대로 해야지. 론도 벨에서 쓸만한 건 그 것 뿐이니까」 「그 전에 쇼핑하러 다녀와야지. 리 가즈이는 아직 아스트나지에게 맡겨 놨어?」 「당연하지. 벨 보다도 녀석 쪽이 프로 아니겠어?」 「………미아~안………」 벨토치카는 양손으로 든 우유잔 너머에서 콧소리를 섞어서 웃고 있었다. 「………이봐, 그 냉동 딸기좀 사다 둬. 돌아올 때는 항상 단 것이 먹고 싶어지니까 」 아무로는 벨토치카가 쇼핑하러 간다는 소리를 듣고 말했다. 「그래………」 출격이 있으면 돌아올 때를 생각해서 집안의 준비를 해 놓는 것은 군인의 습성이다. 대충 해 놓고 나가면 집에 돌아올 필요가 없어질 것 같아서 일부러 새 키트를 사서 설명서만 읽는다던가, 오이피클(*실은 つけもの... 단무지 비슷한 야채절임. 김치 비슷한 거지만 그렇다고 김장준비라고는...--;)만들 재료를 사다가 거실에 잔뜩 늘어 놓고는 병에다 넣을 준비를 할 준비만 해 둔다던가 하는 것이 대체의 군인들이었다. 아무로가 그런 일상적인 일들을 잊을 수 있는 것은 본질적으로 가정을 의식하는 정신적인 베이스가 없어서이다. 아무로는 출근준비를 마치고 벨토치카에게 키스하고는 콘도미니엄을 나섰다. * * * 인도대륙 북쪽의 도시, 카아시(*어디야?)의 뒷골목은 수백년전부터 변함이 없다. 스페이스 콜로니의 시대가 되어 우주로의 강제이민이 시작되고 나서부터는 거주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황폐해 진 채로 버려져 있긴 했지만 인도대륙전체가 『특별구』 라는 성격이 있어서 사람들의 출입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 여러대의 검은 차가 굉음을 내면서 달리고 있었고, 많은 경찰들이 『인간사냥(헌팅)』때 쓰는 방호복을 입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지구상에 몇군데 존재하는 『특별구』는, 단순히 말하자면 『자연보호구』에 해당 하는 것이다. 인도대륙의 경우는 종교상의 문제도 관련되어 있어 『성지』로 남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각 공역의 스페이스 콜로니에서 지금도 순례하러 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종교유행의 붐을 타고 젊은이들의 관광 메카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옛날처럼 붐비지 않는 것은 기본적으로 거주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그런데도 그나마 사람들이 있는 것은 순례자에 대한 장사가 인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순이긴 하지만 사실이다. 지구연방정부의 경찰기구는 이러한 사람들의 출입을 감시하는 것이지만 넓은 인도를 완전히 관리할 수 없었다. 지구연방정부는 그런 허술함을 감추기 위해서 생각 날 때 마다 위반자를 적발했지만, 그것을 눈에 띄는 일로 만들기 위해서 적발시마다 심한 짓을 해서 사람들은 그것을 『인간사냥』이라고 불렀다. 경관들의 움직임에는 오늘의 『인간사냥』이 다른 날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있었다. 「뭐야!」 「사람을 찾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은 기묘한 소문이었다. 헌터가 사람을 찾을 리는 없었다. 주변 상황에 상관 없이 끌고 가는 것이 그들의 방법이었다. 그리고 예정한 만큼의 사람들을 호송차에 싣고 바람처럼 사라져 버린다. 그것뿐이라면 뭔가 어떻게 해 볼 수도 있지만 헌터는 위반자를 추적하는 동안에 반은 장난하는 기분으로 총을 썼다. 그래서 항상 몇십명씩이나 피해자가 나오는 것이다. 그것에 관해서 기분나쁜 소문이 돌았다. 돈을 내고 헌터에 끼어든 자들의 존재, 『헌팅』을 하는 자들이 있다는 소문이 있는 곳. 그곳이 인도였다. 「특정한 인간을 찾고 있는 거야?」 폭이 3미터도 안되는 골목은 때에 따라서는 이 동네에서는 대로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그런 도로 뒤의, 옛날에 힌두 교도들이 살던 어두운 방 구석에 숨어서 헌터 들이 지나가기만 기다렸다. 「칫………! 그러니까, 쿠에스같은거 끼워주지 않았으면 좋았잖아!」 달려가면서 맨 꽁무니에 있던 남자가 고함쳤다. 「그럴거면 따라오지 마!」 선두의 여성이 맞고함 치면서 좁은 길모퉁이를 돌았다. 「아앗!?」 소의 뼈무더기를 뛰어 넘는다. 뒤따라서 청년과 그 소녀가 뼈무더기를 뛰어 넘는다. 「왁………!」 볼평하던 남자가 뼈무더기에 걸려서 진흙과 먼지 덩어리 속에 머리를 처박고 돌바닥 에 넘어졌다. 「이 다음 모퉁이를 지나가면 보트가 있었지!?」 선두의 여자를 따라잡으면서 인텔리풍의 청년이 물었다. 그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방랑자의 샘플 같았다. 청바지는 찢어져 있고 가죽 조끼는 넝마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크리스티나!」 넘어진 남자가 비명을 올렸다. 「쳐다보지 마!」 선두에 선 청년이 갠지스쪽으로 난 비탈을 미끄러져 내려갔다.. 탕! 권총소리가 집들 사이에서 울려왔을 때, 크리스티나라는 여성은 너덜너덜한 롱 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미끄러져 내려갔고, 반바지의 소녀도 반바지 틈으로 소똥이 섞인 진흙이 튀어 들어가는 것도 상관 없이 미끄러져내려갔다. 그리고 그 뒤로 두사람의 젊은이가 따라왔다. 갠지스의 흐름은 백년전에 비하면 수량이 반 이하로 줄어 있었다. 그들은 가트로 옛날 강변과 구분되어진 곳에서부터 수십미터정도 더 나아간 평탄한 강변을 달렸다. 가트는 옛날, 힌두교도들의 목욕을 위해서 만든 시설이다. 강 하류쪽의 가트에 헌터 몇 명이 뛰어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게다가, 오래된 가솔린 구동의 패트롤 카가 젊은이들이 도망쳐온 골목을 빠져나와 경사지를 내려왔다. 강의 가운데 쯤에 두꺼운 판자로 만든 보트가 있긴 했지만 선두에 선 청년이 뛰어 오르자 가라앉기 시작했다. 「윽………!?」 갠지스강의 황토빛 물이 보트를 반 넘게 삼켜버렸다. 「헤엄쳐!」 롱 스커트를 말아 쥔 크리스티나가 바닥의 흙가루를 차서 먼지를 피우면서 곧 뒤따라 온 소녀의 등을 떠밀었다. 청 반바지와 조끼를 입은 소녀는 당황해 하면서도 찐덥한 강바닥에 발을 디밀었다. 「아악!」 보트에 서 있던 청년이 신음소리를 남기고 보트 바닥에 고인 물 속으로 쓰러졌다. 「아………!?」 「더는 도망 못 간다!」 그 목소리는 강변 가트의 계단을 미끄러져 내려와, 강으로 돌진해 들어온 두터운 장갑의 왜건의 지붕에서 울려왔다. 거기 달린 기관총이 그들을 겨누고 있었다. 강 하류쪽에서는 헌터의 패트롤 카, 상류쪽에서는 장갑차. 헌터들이 양쪽에서 흙 먼지를 피우면서 쫓아왔다. 그 검은 마스크와 두터운 장갑복은 열을 차폐하면서 인체를 보호하고, 게다가 인상까지 감취 주었다. 「틀림없나!?」 「저 꼬마가 쿠에스 파라야입니다!」 장갑차 위에서 지휘하던 헌터가 확인했다. 「더이상 도망은 못 간다! 너희들은 미성년자 약취유인죄로 체포한다!」 젊은이들에게 둘러싸인 소녀는 그게 무슨 소리인지는 몰랐지만 가장 나이어린 것이 자기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무슨 소리야, 그게!?」 「쿠에스 파라야지요!? 보호하겠습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갑자기 말투가 정중해졌다. 「헌터녀석!?」 크리스티나의 옆에 있던 남자가 갑자기 쿠에스의 목에 팔을 걸고 조르려고 했다. 「그렇다면! 쿠에스의 목숨은 없다! 너희가 그렇게 나온다면 우리 안전을 보장받을 때까지는 쿠에스는 넘겨줄 수 없어!」 「밀턴!」 크리스티나가 그 남자의 팔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쿠에스는 그 남자의 팔을 깨물어 버렸다. 「쿠에스!?」 남자가 물러났다. 그 다음 그 남자의 몸이 뻣뻣하게굳어서 쓰러져 흙먼지를 일으켰 다. 쿠에스는 퉤 하고 침을 뱉으면서도 「………이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이야!」 헌터들은 쿠에스의 말 같은 건 무시하고, 천천히 다가왔다. 「뭐예요! 뭘 어쨌다고 이래요!」 크리스티나가 여러개의 금속 목걸이를 쩔렁거리면서 헌터에게 대들었다. 「지구에서 놀고 있는 녀석들이 무슨 소리야!」 크리스티나 앞에 서 있던 헌병이 허리를 슬쩍 비틀더니 경찰봉을 크리스티나의 명치 에 찔러 넣었다. 「아악………!」 크리스티나의 몸이 푹 꺾이더니 건조한 강바닥에 쓰러졌다. 「무슨 짓이야!」 「쿠에스 파라야. 같이 가 주셔야겠습니다.」 소녀의 앞에 선 헌터는 은근하게 말하면서도 검은 마스크는 벗으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결정적인데서 거만한 것이다. 「싫어요!」 「아버님이 기다리십니다.」 두사람의 헌터가 다가와서 쿠에스의 팔을 잡았다. 쿠에스의 양 발이 지면에서 떨어져 아무리 몸부림쳐도 두 남자의 사이에서 몸을 뺄 수가 없었다. 탕 탕!! 여러발의 총성이 뒤에서 들려왔다. 「당신들!」 절규하는 쿠에스의 입속까지 직사광선이 비춰 들어왔다. 그것이 지금의 인도 풍경이었다. * * * 「왜 그래?」 「재미없게 됐어. 핍스 루나로 가고 있다고. 아무로가 말한 그대로의 작전을 샤아가 실행하려고 하고 있으니」 「만에 하나라도 지구에 떨어뜨린다는 바보같은 짓을 하려는 건 아니겠지?」 「그럴리야 없겠지. 지구연방군 참모본부에서 겨우 출격허가가 나왔어. 그녀석들은 전쟁이 끝나야 출동시킬 생각인지!」 브라이트 노아. 라 카이람의 함장은 아무로와 함께 겨우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라사에서의 지령이 없으면 함대가 출동할 수 없어서 싫다는 건 아니다. 할 때는 멋대로 해 버리는그들이다. 그러나 그래가지고는 종신형밖에는 남을 게 없다. 무엇보다도 지구연방이 신경쓰고 있지 않는 전쟁같은걸 해서 피해라도 입는다면 볼품없는 꼴 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제부터 적대해야 하는 상대는 샤아 아즈나블, 그가 상대하고 있는 함대가 네오지온군이다. 그런 그는, 아무로와 브라이트에게 있어서 개인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특별한 존재다 「함장. 세시간 후면 보급은 끝나는데. 그 뒤는 문제 없겠지.」 아무로는 MS부대의 하역작업을 브릿지의 디스플레이로 체크하고는 대위답게 보고 했다. (대위가 대령한테 반말하는게 다운거냐. --;) 「알았다! 대위, 그 배신자의 숨통은 우리 손으로 끊어줘야겠지?」 브라이트는 겨우 할 말을 찾았다는 듯이 내뱉었다. 「너무 열올리지(*원문은 '불타지' --;) 마. 함장………?」 아무로도 말은 그랬지만 같은 기분이었다. 물론, 반죽음하다시피 해서 지구연방의 통제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보자면 이 작전은 울분을 씻을 기회도 된다. 전쟁을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되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지 만 그러나 - 다. 샤아는 용서가 안되는 녀석이었다. 지금에 와서 지구권에 돌아와서는 안되는 것이다. 「알았어. 진정하지……… 벨토치카는 예정대로 달에 갈 수 있나?」 「그래……… υ건담이 늦어지는 모양이야」 「내일 당장이라도 필요 할텐데? 론도 벨에서 리가즈이를 개량했지만, 그건 어때? 괜찮겠어?」 「어차피 내가 쓸거잖아? 브라이트야말로 괜찮아?」 「좋겠지. 군인연금이 나오면 마누라나 애들은 먹고 살 수 있겠지. 지구연방정부의 좋은 점이라고는 그것 뿐이라니까」 「미라이씨는 강한 사람이야. 콜로니에 올라와도 문제없이 살아가겠지」 「믿기는 하지만, 난 여태까지 우주에 올라올 수 없었잖아? ……… 화이트베이스 이래로 아가마나 네엘 아가마의 함장을 역임하면서, 너희들한테는 Japanese husband(*원문 표기는 ジャパニ－ズ オットチャン 이라고 돼 있는데... 두사람이 '일본어라는 외국어'로 인지하고 있는 걸 나타낸다고 생각해서 영문 표기. 아마 주말부부나 뭐 그런 뜻으로 생각됨)라고 놀림당하는데도 라사의 녀석들은 나까지 뉴타입이라고 생각해서 내가 우주로 나가면 반란이라도 일으킬까 경계해서 지구에 붙잡아 뒀었잖아? 」 브라이트 노아가 한달 전에 급거 론도 벨에 불려 올라온 것은 실전경험이 풍부한 것을 높이 샀기 때문이었으니. 샤아가 스페이스 콜로니의 하나인 스위트 워터에 진 치지 않았다면 평생 지구에서 살아가야만 했을 군인이었다. 「발진 카운트 다운!」 「알았다!」 브릿지에 사인 콜이 울리고, 멜란 부함장이 출항 체크에 들어가자 아무로는 MS덱으로 내려갔다. 「대위님! 리 가즈이 한 대만으로 너무 앞에 나가지 마세요! 대위님에게 무슨 일이 생겨서 부인이 슬퍼하는 건 보고싶지 않으니까」 파일럿인 케라 수 중위가 개조 MS 리 가즈이의 밑에서 흘러나와서 최상층 캣 워크로 올라왔다. 「좀 그만두지 않겠어? 아내를 둔 기억은 없으니까 말이야」 「어머머……… 그럼, 그 론도 벨과 같은 이름을 가진 부인은 누구예요?」 「파트너야.」 「어째서요? 호적에 올리지 않았나요?」 「벨토치카가 싫어하고, 나도 별로라서……… 필요하면 나중에 해도 돼」 「무슨 얘기예요?」 「그게 말이야, 애라도 낳아서, 부자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으면 나도 벨토치카도 그렇게 하지 않겠어?」 「그래도 되는 거예요?」 「어쩔 수 없잖아………」 (*이 인간들, 이혼을 예상하고 있나...--;) 함내에 진공장갑완비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라 카이람이 우주로 나가는 것이다. 「………케라, 무슨 문제라도 있어? 리 가즈이 말이야」 「그게, 백팩(*BWS를 말하는 듯. 이후에는 이해를 돕기 위해서 BWS로 통일)을 단 채로는 기동성이 너무 낮아져요」 「알고 있어. 무리는 하지 않을테니」 「그래도………」 리 가즈이는 예전의 Z 타입 MS의 프레임을 베이스로 장갑을 바꾼 MS에 지나지 않는 기체이다. 특출한 성능은 없어서, 별 수 없이 순양함급 메가 입자포를 탑재한 BWS를 장비해서 지원용으로 사용하는 MS이다. 론도 벨의 주력 MS 제이간의 약점을 메꾸기 위해서 아무로가 억지로 만들게 한 MS이다. 그러나 이 노력은 브라이트의 부임에 의해서 쓸데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 지구연방군이 오래전부터 폰 브라운 시 근처에 있는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에서 개발 하고 있던 신형 MS를 브라이트의 부임과 함께 덤으로 론도 벨에 보내 주기로 손을 써 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로는 자신이 설계한 사이코뮤를 탑재시켜 론도 벨에 제식채용 하기로 했다. 그것이 υ건담이다. 전력이 부족한것 이상으로 지구연방군은 뉴타입이 건담계 MS를 사용하는 것을 꺼려 해서, 건담계 MS를 핵병기와 마찬가지 레벨로 은폐해 왔다. 그것이 여려거자 곤란한 일을 만들어 냈다. 라 카이람을 따르는 함정은 라 타입 세척으로, 핍스 루나 직진 코스를 잡았다. 그 동안에 핍스루나 공역으로 향하고 있는 샤아함대의 목적을 캐 내고, 라사의 명령 을 수령해야만 한다. 그 때문에 함대는 부단히 천체관측과 지구의 티벳지구, 라사의 광학관측을 계속해야 했다. 이것은 원시적인 작업이다. 컴퓨터의 발달은 대전자병기 미노프스키 입자 환경에서 레이더를 사용할 수 없어도 함대를 항행시킬수 있지만, 이 입자의 출현으로 무선은 두절되고 레이저발신을 정면 에서 잡는 통신방법을사용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것도 고도의 펄스 신호로는 미노프스키 입자의 영향에 의한 왜곡이 생겨서 모르스 신호에 의지하게 되었다. 대단히 신경쓰이는 감시작업이 함대의 주요임무가 돼 버린 상황만 아니라면 우주전쟁 따위는 미사일 교전으로 앗 하는 사이에 결말지어져 버릴 것이다.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우주에서의 백병전이 현실이 되고 MS따위 옛날 만화에나 나올 것 같은 인간형의 머신이 우주에서 사방팔방 날뛰는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아무로가 서 있는 MS덱에는 그 인간형의 머신, MS 9대가 나란히 서 있다. 신장이라고 해야 되는지 전장이라고 해야 되는지는 모르지만 18미터 정도의 그 기체 는 거대로보트라는 말에 어울리는 것이었다. 가슴에 해당하는 부분에 좁은 햇치가 있어서 그리로 들어가면 구체의 콕핏이 있었다. 거기에는 시트가 설치되어 있고 그 구체의 내벽은 360°디스플레이가 있어서 거기 비추는 광경은 파일펏이 실제로 보는 것과 같도록 되어 있었다. 360도를 촬영하는 여러대의 카메라 영상을 컴퓨터로 제어하여 360°화상으로 재현하는 것이다. 그 화상은 실제로 보이는 각도로 재현하기 때문에 『전면(全面)모니터』『All view』 『Real display』등으로 불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재현화상은 컴퓨터 게임처럼 재정리 되어 있었다. 보이는 그대로의 화상을 재현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그 광경을 360°디스플레이로 재현하면 파일럿이 패닉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면 디스플레이는 컴퓨터 게임처럼 완구같은 화상이 떠 오른다. 그 반대 경우가 컴퓨터 게임으로 이쪽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화면이 유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요즘에는 이런 소리 못하지. --;) 이것은 실제의 전장에 파일럿을 투입해도 필요이상의 공포에 빠지지 않는다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했다. #6579 강준규 (광황천조) [범건사] 역습의 샤아 벨토치카 칠드런 2 1998-09-01 20:40 388 line PART 2. 쿠에스의 머리 위 카아시의 경찰서에서 쿠에스 파라야는 아버지 아데나워 파라야에게 인도되어 당장 델리의 공항으로 끌려가서 국제선 로비에 가 있었다. 갠지스강에서 붙잡히고 나서 몇시간만에 헬키를 타고 온 아버지와 만나서 앗 하는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쿠에스의 아버지 아데나워 파라야가 지구연방정부 참모본부의 고관이어서 가능한 일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린애 하나를 찾자고 경찰을 움직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거기, 쿠에스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쿠에스는 그 여자를 보지 않으려고 아바지의 등 뒤에 숨듯이 서 있었다. 「쿠에스………?」 「왜 저 여자와 같이 비행기를 타야 하는 거야!」 쿠에스는 아데나워를 등지고 밖으로 걸어 나가려고 했다. 「쿠에스! 좀 참아라! 우주에 나갈 때 까지만이야. 그리고 나면 너 좋을대로 해라」 아데나워는 싹싹 빌다시피 했다. 남 앞에서야 버젓한 고관이지만 쿠에스 앞에서는 그 모양이었다. 「우주에?」 쿠에스는 과연 아버지의 그 말에 멈춰 섰다. 우주군 참모인 주제에 죽어라고 우주에 나가지 않으려고 드는 아버지가 그렇게 말한다면 뭔가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래……… 지구는 위험하다. 그러니까 여기선 좀 참고, 엄마랑………」 「저 여자가 왜 엄마야!」 「그러니까 참으라지 않니……… 」 「정말? 그 얘기 진짜야?」 「그래………」 아데나워는 쿠에스의 어깨를 붙들고 포터와 함께 그 여자 쪽으로 걸어 갔다. 그 여자, 현재 아데나워의 부인은 몇사람의 남자들과 출국 카운터의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렸지」 「늦었네요?」 여자는 조용히 아데나워에게 말하고 있었지만 쿠에스는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쿠에스는 불끈 하면서도, 로비에 떠도는 썩은 꽃이 말라가는 것 같은 냄새와도 당분 간 이별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럼, 참모님. 성과 기대하겠습니다」 「알겠다. 그럼, 쿠에스………」 쿠에스는 묵묵히 남자들 앞을 지나서 아버지의 손이 여자의 허리를 끌어안고 있는 것을 바라보면서 계단을 내려가 공항 앞 광장으로 나왔다. 거기는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의 호화스러운 기체가 인도대륙의 뜨거운 열기 아래 길게 누워 있었다. 「전세기야?」 쿠에스는 승객이 자신들 뿐인 것을 알고, 이러면 조금이라도 그여자 얼굴을 안 봐도 되겠다고 안심했다. 아데나워는 부인을 앞쪽 시트에 앉혀 놓고는 맨 끝에 앉은 쿠에스를 살피러 왔다. 「어떠니?」 「뭐가?」 「뭐긴……… 사이드 1의 론데니온에 집을 사 뒀다. 마음에 들 게다.」 「좀 일찍 생각하지 그랬어? 지구에 사는 동물 그대로 이니까 저런 여자한테 당하는 거지」 쿠에스는 일부러 여자에게 들리라고 말했다. 「………쿠에스!………」 아데나워는 못 봐줄 얼굴을 하고는 여자의 눈치를 살폈다. 「그럼 엄마를 불러 올 거야?」 「그건 안돼. 네 엄마하고는 우주에 나가고 나서 편지도 한번 오간적 없으니까」 아데나워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부인이 통로를 돌진해 오는 것을 알았다. 「얘기가 다르잖아요! 지구의 안전한 곳으로 피한다고 했으면서! 우주에 간다고는 안 했잖아요!」 「캐라! 샤아는 이미 군을 움직이고 있어. 내 임무는 전쟁을 심화시키지 않기 위해서 교섭하러 가는 거니까」 「연방군에는 우주군이나 론도 벨이 있잖아요!」 「라사의 녀석들이 느긋하게 지내는 바람에 우주군은 통제가 엉망이야. 지금부터는 반격 준비를 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들어. 별 수 없이 내가 우주에 나가서 샤아와 교섭해서………」 「그래도, 론도 벨에는 그 뉴 타입, 아무로 레이가 있잖아요!」 쿠에스가 부부 사이에끼어들었다. 「뉴 타입? 그런 인류의 혁신 같은 건 만화에나 나올 이야기예요!」 「당신을 보자니 그렇군!」 「뭐라고요?」 「그만두지 못해!」 아데나워가 부인을 말릴 때였다. 「참모차관님. 출발합니다. 자리에 앉아 주십시오」 콕핏에서 승무원 한사람이 얼굴을 내밀었다. 「그래, 출발해 주게!……… 부탁이니까 좀 앉아!………」 아데나워는 부인을 앞자리에 눌러 앉히고는 사정했다. 「…게다가 이런 민간기를 탄 것도 이상해요! 왜 군용 셔틀을 사용할 수 없어요?」 「군이 움직이고 있다고 했잖아. 홍콩에서 나가는 민간 셔틀을 타는게 안전해」 「왜 샤아가 지구를 한랭화 시키려는 작전을 저지하지 못하는 거야!?」 쿠에스는 야유하듯이 아데나워의 등뒤에 대고 말했다. 「지구연방정부는 지온의 샤아가 살아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부인을 눌러 앉힌 아데나워가 비명을 올리듯이 대답했다. 「우주에서 백억의 인류가 살고 있는데, 아빠같은 사람들은 그걸 지구에서 올려다 보고는 다 안다고 생각 했잖아! 그걸 지금에 와서 우주에서 살면서 이해해 보겠다고 한다면 이미 늦었어!」 「………그래도, 개인의 힘으로 군대를 조직할 수 있으리라고 누가 생각했겠냐?」 아데나워의 머리가 등받이 저편으로 사라지고 나서,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의 기체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익스프레스는 한시간도 안 걸려서 그들을 홍콩에 실어다 놓는 것이다.. 그 익스프레스가 고도를 잡기 시작했을 무렵, 그 상공에서는 라 카이람의 함대가 핍스 루나 근처의 공역에 돌입하여 샤아의 함대와 교전하기 시작했다. * * * 지구의 밤인 쪽. 정지위성 궤도 근처의 공역에는 운석 같은 것을 중심으로 해서 몇줄기 섬광이 피어나고 있었다. 그것이 사라지고 나서, 좌우의 공역에서 접근해 오는 MS부대의 테일 노즐 빛이 길게 꼬리를 끄는 것이 보이고, 그것이 휘기 시작하자 MS 백병전이 시작되었다. 핍스 루나 운석을 등진 MS는 좀 퉁퉁한 실루엣의 기라 도가로 샤아 아즈나블이 지휘하는 5척의 전함에서 발진한 것이다. 라 카이람에서 발진한 MS, 제이간의 부대는 베이스 자바를 버리고 기라 도가의 화선을 피하면서 핍스 루나에 접근하려고 했다. 「목표는 핍스 루나 뿐이다. 다른 건 무시해!」 그것은 라 카이람 파일럿들에게 내려진 명령이었다. 「하지만!」 응답할틈도 없이 그 파일럿의 제이간은 뒤에서 다가온 기라 도가에게 격파 당했다. 기라 도가의 공격은 잘 훈련된 파일럿의 움직임임을 알 수 있었다. 지구연방군 파일럿들의 직선적인 공격을 쉽게 저지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아무로 대위님!」 그 소리에 호응하는 듯이 3대의 제이간이 직진해 와서 방금 파괴당한 제이간의 빈자리를 메꾸고 있었다. 「핍스 루나다!」 3대의 소대장, 케라 수 중위는 전방의 지구의 암흑속에 있는 듯 한 운석을 향해서 돌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쫓고 있던 핍스 루나는 갑자기 빛을 내기 시작했다. 핍스 루나의 4개의 핵 펄스 엔진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불이 붙었다!」 케라는 그 어마어마한 빛에 흠칫했다. 핍스 루나가 지구를 향해서 낙하하기 시작한 것이다. 라 카이람 함대와 제이간 부대는 그 운석의 낙하를 저지해야만 한다. 그러지 못하면 저 거대한 운석의 낙하가 지구에 궤멸적인 한랭화를 가져올 것이다. 그럼에도 핍스 루나는 지구연방정부의 중추가 자리하고 있는 티벳 지구의 라사에 직격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샤아가 스위트 워터에 진주했을 때부터 선언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이 가능할 리 없다고 믿었던 지구연방정부는 론도 벨의 출동조차도 지연시키고 만 것이다. 『설마 한 사람의 사설군대가 라사를 파괴할 힘을 갖고 있을 리가 없지』 운석낙하작전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그것은 아무로들 론도 벨도 마찬가지였다. 「지구연방정부에 대한 스위트 워터의 주권을 인정받지 못하면 라사에 직접적인 공격을 할 용의가 있다.」 그런 샤아의 선언을 MS전이나 핵공격일 거라고 믿어버린것이다. 그러다가, 샤아의 함대 1/3의 함정이 핍스 루나 공역에 도달하고서야 겨우 적은 전력으로 가능한 그 작전을 론도 벨이 알아챈 것이다. 핍스 루나에 주둔한 부대따위는 없는 것은 원래부터 핍스 루나가 콜로니 개발자원용 의 광물자원을 채굴하기 위해서 목성과 화성의 사이에 있는 아스테로이드 벨트에서 끌어 온 작은 운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샤아가 노렸던 것은 그 크기가 족히 직경 십여킬로는 되고, 움직이기 위한 핵 펄스 엔진이 장비되어 있어서였다. 그 핍스 루나의 핵 펄스 특유의 테일 노즐의 빛 일각에서 맹렬한 빛줄기가 케라들 3기의 제간에 덮쳐왔다. 「아무로 대위님! 적의 핍스루나는 지구에 강하하기 시작했습니다! 작전실패입니다! 」 케라가 절규하면서도 그 빔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체념이 빨랐던 덕이다. 그러나 따라오던 2대의 제이간은 피탄당해서 대파되었다. 핵 펄스 엔진의 거대한 섬광 속에 레우루라형의 우주전함이 붉은 삼각형의 실루엣을 띄우고 있었다. 「핍스 루나의 진입각도 양호! 각도, 양호!」 「감속용 핵 폭발, 테스트!」 「양호! 속도는 마이너스 23, 확인!」 레우루라의 좁은 전투 브릿지 좌현이 핍스 루나의 콘트롤 센타가 되어 있었다. 지금 그들의 콜에서 알수 있듯이, 운석을 지구에 떨어뜨리는 일은 오히려 쉽다고 할 수 있다. 대기권에 돌입하면서 마찰열로 소멸해 버리지 않을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거기다가 목적하는 장소에 맞춰서 낙하시키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그 작업은 순조로와 보였다. 함장 우현의 시트에 앉은 메스타 메스어는 핍스 루나의 통제상황을 확인하자 오른쪽 무릎 곁에 있는 키보드를 두들기면서 말했다. 「샤아 대령님!」 전술지휘관의 시트에 앉은 그녀는 갸름한 얼굴이지만 도톰한 입술과 살짝 나온 듯한 광대뼈가 자상한 여성으로 보이게 했다. 「………뭐지?」 메스타의 오른쪽 앞에 있는 작은 디스플레이에 레우루라의 MS덱이 비췄다. 메스타는 그 디스플레이의 커서를 붉은 MS에 맞추고 확대시켰다. 그것은 좀 부드러운 실루엣의 기체였지만 상당히 날카로운 인상이었다. 그 기종의 콕핏 코어에 노란색의 노말슈트가 흘러 가서 콕핏 안으로 들어가자, 메스타의 디스플레이에 노란 헬멧을 쓴 백인의 얼굴이 떠올랐다. 「글러브 거스의 구역이 교착상태입니다. 원조해 줄 필요성이 인정됩니다」 메스타는 함장과 자신의 사이에 있는 입체공역 디스플레이를 흘깃 돌아다 보았다. 그곳에는 핍스 루나를 중심으로 하는 적-아군의 함정, 주요 MS의 움직임이 CG로 표시되고 있었다. 「격파당할 가능성은?」 「핍스 루나 전방 공역에 론도 벨의 강력한 MS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핍스의 투입은 끝났겠지? 전원 철수 사인을 보내라」 디스플레이의 샤아는 뭔가 자기 근처에 신경쓰이는 것이 있는 듯 메스타쪽은 보려고 하지 않았다. 「보냈습니다만 MS를 철수시켜야 하기 때문에 이 이상 미노프스키 입자를 살포할 수 없습니다」 「그렇군… 이 나이팅게일도 처녀출전이지. 조금 불안정한 게 좀 거슬리지만……」 「알겠습니다. 카라바스 부대를 돌리겠습니다. 손상률 28%로 귀환중입니다. 무선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니. 그러니까 이 나이팅 게일의 관숙비행을 겸해서 나가겠다는 거다. 사이코 도 가 를 엄호해서 회수하지. 나이팅 게일, 나간다」 레우루라 상부 캐터펄트 덱에 붉은 기체가 미끄러져 나오자 전방의 발진등에 발진 사인이 점등되었다. 나이팅게일을 구속하고 있던 에너지 튜브 하나가 툭 떨어져 나가자 나이팅게일의 유려한 기체가 캐터펄트 덱 위에 떠울랐다. 발이 커서 캐터펄트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등에 있는 여섯 개의 테일 노즐이 시퍼런 빛을 내뿜자 그 중후한 기체가 떠오르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레우루라 전방의 핍스 루나를 향해서 사라져 버렸다. 그런 나이팅게일의 발진은 레우루라의 브릿지에서도 확인가능했다. 메스타는 그것으로 보고 「………글러브 자식! 강화된 녀석이 무슨 짓이야!」 글러브 거스는 메스타가 강화시킨 단 한사람의 뉴타입이라고 일컬어지는 파일럿 이었다. 지나치게 강한 성격이라 강화인간으로서는 문제가 있지만 어쨌든 사이코뮤 콘트롤에 의한 펀넬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그뿐이다. 가장 많은 군공을 세워야 할 파일럿이 출격이래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핍스 루나 전방의 공역에 붙박혀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샤아에게 무엇이든 하나도 빼놓지 않고 도움이 되고 싶다는 메스타로서는 욕하고 욕하고 또 욕해도 성이 안 풀릴 일이었다. 메스타는 노말슈트의 바이저를 올리고는 소리쳤다. 「MS대 후퇴와 동반해서 함대 호위 MS부대를 발진시켜!」 「호위부대, 발진시킵니다!」 레우루라에 탑재된마지막 세대의 기라 도가가 함에서 발진하고, 이어서 돌아온 기라 도가 몇대에 함대 호위 명령이 전해졌다. 「론도 벨 함대는 강하하기 시작한 핍스 루나를 쫓고 있는 모양이지만, 문제는 사이 드 2에서의 레이저 공격이지」 「그래. 견제할 수 있을까?」 함장 라일이 간만에 바이저를 올리고는 메스터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럴 같지만, 아직은 모르겠군요」 메스타는 전투 브릿지의 천장 부분에 있는 디스플레이의 하나를 열고, 각 콜로니와 핍스 루나, 지구의 개념도위에 숫자 몇가지를 입력해서 사이드 2에서의 빔 공격선 을 출력시켰다. 「사이드 2에서의 공격은 아직 13분 동안은 가능한데………」 메스터는 씁쓸한 얼굴을 했다. 「사이드 2에도 우리 네오 지온의 스파이가 잠입해 있습니다. 빔 공격 그 자체를 제압할수……… 앗!?」 메스타는 레이저 지휘봉을 그 장교에게 던져 입을 다물게 했다. 「대위님………?」 「알 수 없는 일을 바라지 마! MS부대의 방위 라인을 퇴각시켜!」 「예………옛!」 샤아의 나이팅게일은 후퇴하는 아군기와 자리를 바꾸듯이 핍스 루나에 접근했다. 나이팅 게일에 가속을 걸어 순식간에 핍스 루나의 정면에 도착했다. 「저건가?」 샤아는 정면의 디스플레이에 떠오른 섬광의 고리를 보고는 접근하기 시작했다. 핍스 루나의 좁은 공간에서 아무로 레이의 리 가즈이는 앞으로 나가지도, 뒤로 빠지 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1기의 MS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미 BWS의 일부가 피탄으로 타 버려서 주력화기인 메가입자포는 죽어 있었다. (* 소설판에서의 리 가즈이는 BWS를 장착한 채로 백병전이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일러스트를 보면 그렇게 되어 있지요. 극장판 애니가 공개된 이후의 일러스트인지도 모르지만) 「핍스 루나를 지구에 떨어뜨리는 걸 저지할 수 없고, 이 한 대 조차도 어쩔 수 없다니………!」 아무로는 그 적의 모습을 또다시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실루엣은 다른 적 MS와는 다른데다가 펀넬을 사용하고 있어서 사이코뮤 타입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아무로 자신이 뉴타입이라고 자부하는 파일럿이다. 기체를 돌려서 BWS를 방출하고난 아무로는 리 가즈이 본체만으로 핍스 루나의 지표에 내려섰다. 그 와중에도 적 MS는 빔 공격을 걸어 왔다. 그러나 그것을 회피할 수 있는 것도 아무로이기 때문이고, 그 아무로가 모는 리 가즈이를 이렇게까지 가지고 놀고 면서 핍스 루나 후부에 가지 못하게 하는 것도 그 MS의 파일럿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메스타가 욕할만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적도 펀넬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아무로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직선궤도(*공격)외에는 취할 수 없는 리 가즈이로 잘도 버텨 냈지만 리 가즈이도 이미 버틸 힘이 남아있질 않았다. 「웃!?」 아무로는 핍스 루나의 지표에 내려선 기체를 숙이고 전방의 차폐물에 숨은 적을 찾았다. 지구의 반사광으로 핍스 루나의 표면이 빛났다. 「펀넬(funnel:깔때기)이 없다면, 마찬가지라고 봐도 되겠지」 허리의 어태치먼트 랙에서 빔 세이버를 꺼내고 나서, 오른손에 쥔 빔 라이플의 에너지 팩을 전개해서 리 가즈이의 메뉴피레이터에서 떠나고도 1초 정도는 사격이 가능하게 만들어서 방출했다. 당연히, 빔 라이플은 빔 발사의 반작용으로 후퇴한다. 아무로는 라 가즈이의 기체를 낮취 정면으로 돌진시켰다. 차폐물에서 튀어 나온 적의 사이코뮤 타입은 그 라이플 공격에 일순 어리둥절 했다. 그 틈을 타서 빔 세이버의 직격을 걸었다. 파-앙! 적 MS의 왼쪽 다리를 베고 그 기세를 타고 끌어당긴 세이버로 등의 테일노즐 까지 베어 내렸다. 콰-앙! 치명상은 아니지만 적 MS의 기동력은 감소시킬 수 있었다. 이걸로 적이 들고 있는 빔 라이플 출력도 반감된다. 「………뭐?!」 그 MS에 타고 있던 파일럿, 글러브 거스는 아연실색했다. 「잡았다!」 아무로는 리가즈이의 자세를 바로잡아 최후의 공격을 찔러 넣으려고 했다. 그 순간이었다. 두 대의 MS주위에 원을 그리듯이 빔 기둥이 날아 들었다. 두 대는 빔의 폭발이 일으킨 먼지 속으로 한 순간 모습을 감췄지만, 라 가즈이는 그 폭발에서 빠져나와 후퇴했다. 「뭐지!?」 아무로는 적의 원군에게서 광폭한 힘을 느끼고 디스플레이로 적을 찾아 그 모습을 포착했다. 「………?」 지구의 빛을 등에지고 한 줄기 빔이 뻗어와 샤아의 나이팅게일의 붉은 기체를 식별할 수 있었다. 「글러브 놈. 메스타를 귀찮게 하고 있으면서!」 샤아는 글러브의 사이코 도가가 고전하고 있던 최후의 모습을 디스플레이의 확대 모니터로 보면서 내뱉었다. 「응!? 샤아냐!?」 아무로는 그 붉은 MS의 생리적인 중압감이 틀림없는 샤아의 것이라고 느꼈다. 그 기억은 아무로의 안에 깊이 각인되어 잊혀지지 않았다. 아무로는 리 가즈이로 십여개의 더미를 발사하고는 계속 후퇴했다. 「이제와서 스스로 나온 거냐!」 샤아는 스위트 워터에 주둔하고부터 총수로 나선 자이다. 그런 그가 MS로 출격 하리라고는 아무로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정말 그런다면 그것은 샤아의 타락이라고 아무로는 생각했었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샤아가 MS로 나온 것은 아무로로서 기분나쁜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한번은 아군이 되어서 싸웠던 남자가 그 이전과 같은 적으로 돌아가 중압감을 주는 자로서 나타난다면 리 가즈이로 상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아무로는 후퇴했다. 그러나 글러브의 사이코 도가는 후퇴하는 리 가즈이를 쫓아 날아올라 라 가즈이가 방출한 더미에 부딪혔다. 그 더미에 내장된 폭뢰의 폭발에 사이코 도가가 튕겨져서 양 다리를 잃고는 핍스 루나에서 헤매고 있었다. 「당했다!」 글러브는 사이코 도가의 무릎에 직격을받고는 평상심을 잃었다. 더미. 풍선이다. 그것은 피막에 전파를 반사하는 도료를 입혀 레이더로는 그대로 식별이 불가능하다. 거기다가 소형의 아포지 모터까지 내장되어 지그재그로 비행 하면서 MS로 위장할 수도 있었다. 한 대의 MS는 몇번 사용할 수 있는 더미를 장비하고 있다. 글러브는 빔 라이플의 에너지 콘덴서 게이지가 몇초 정도 더 기다려야한다는 것을 확인하면서도, 정면 디스플레이가 죽지 않은 것에 안도하면서도, 거기 비친 광경을 보고 숨을 삼켰다. 샤아의 나이팅게일은 적 연방군 MS와 대치하는 형국이었다. 그뒤의 지구가, 접근해 오는 것이 보일 정도로 직이고 있었다. 「저, 지구연방정부의 MS, 역시 건담과 닮았어……… 그렇다면 내가 상대했던 파일럿 은 뉴타입이나 강화인간………」 글러브는 상대하고 있던적이 보통 파일럿이 아니란 것을 알면서도 메스타에게 강화 받은 자신이 이렇게도 고전해야 했던 것이 화가 났다. 네오 지온 뉴타입 연구소의 강화 레벨이 낮았던 건 아닌가 하고 의심했다. 「적의 기미를 감지할 수 있어도 돌파할 수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젊은 글러브의 자만이고 독선이었다. 「응? 미노프스키 입자가 엷어지고 있다?」 「글러브는 노말 슈트의 헤드폰 볼륨을 높였다.」 「………어째서, 지구에 이런 것을 떨어뜨려 하나! 이래서는 지구는 한랭화되고 사람 이 살 수 없게 된다!」 「그럴 생각이다. 지구에서 안주하고 있는 무리를 말살하는 것이다! 선언했을텐데!」 그 소리와 함께 나이팅게일의 붉은 기체가 적 MS로 돌진해 갔다. 「아………?」 잠시 후에 두 대의 MS는 핍스 루나 반대쪽으로 돌아가 글러브쪽에는 보이지 않게 되었다. 글러브는 당황해서 가속을 걸었지만 반분의 추진력밖에는 내지 못하는 사이 코 도가는 비틀거리면서 핍스 루나의 표면을 헤집을 뿐이었다. 「사람이, 사람을 숙청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샤아 아즈나블이 숙청하겠다는 것이다, 아무로!」 글러브는 샤아대령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가득하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글러브는 그 자신만만한 샤아대령이 펀넬을 쓰지 않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그 이유가 알고싶어 졌다. 글러브가 정면 디스플레이로 두 기체를 포착했을 때 두 대의 MS는 빔 세이버를 부딪히면서 격하게 싸우고 있었다. 그 빔 세이버의 격돌로 일어난 간섭파가 폭발적으로 사방으로 튀면서 두 기체를 녹이지나 않을까 생각되었다. 「………개인에게 인간을 숙척할 권리는 없어!」 「어리석은 자에게 지구를 오염시키고 파괴할 권리도 없다! 그러니까 내가 숙청한다!」 「이기적이야! 그건!」 「지구는 이대로는 버틸수 없다는 걸 알면서 그런 소릴 하나! 인류는 지금까지 지구를 더럽혀 온 대가를 치러야 한다!」 나이팅게일이 빔 세이버를 휘두르자 적 MS가 물러났다. 나이팅게일이 그것을 뒤따라 덮쳐들어간다. 「윽………!?」 글러브가 긴장한 것은 나이팅게일의 그런 격한 세이버 공격을 적 MS가 피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나서다. 「훗! 그 MS로는 상대가 되지 못한다. 내 나이팅게일도 오늘이 첫 출전이야」 샤아의 조소가 글러브의 귀에 이상하게 맴돌았다. 「대령님의 이상을 연방군 녀석따위에게 말해 봤자 알아들을리 없습니다! 후퇴할 시간이 지났습니다!」 글러브가 무의식중에 소리를 내지르고 사이코 도가를 날려 빔 라이플을 쏘아 제꼈다. 자신의 그 절규가 사이코 도가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알지 못했다. 리 가즈이가 정면으로 나이팅게일을 바라보면서 글러브의 빔 공격에 반응했다. 글러 브 로서는 그것은 신기에 가까워 보였다. 「우왓………!」 글러브는 정면에서 스쳐지나가는 빔의 섬광과, 빔 입자가 기체를 직격하는 미약한 충격을 느끼면서 기체를 핍스 루나에 엎드리게 했다. 이미 움직일 수 없었다. 「글러브-!」 샤아의 절규가 글러브의 귀를 때렸을 때 나이팅게일은 이미 사이코 도가의 곁에 내려 서서, 매뉴피레이터를 내밀고 있었다. 적 MS는 후퇴한 듯 하다. 「대령님은 적을 추격하십시오! 저는 괜찮습니다!」 「사이코 도가는 후퇴불능이야! 내려!」 「네? 괘, 괜찮습니다!」 「무리다! 밖에서 보면 알 수 있어! 컴퓨터 표시만 믿지 마!」 나이팅게일의 매뉴피레이터가 사이코 도가의 콕핏을 두들겼다. 글러브는 어쩔 수 없이 해치를 열고 우주로 나갔다. 「대령님! 저는 컴퓨터만 믿고 있지는 않습니다!」 「쓸데없는 소리!」 나이팅게일의 매뉴피레이터가 글러브의 파일럿 슈트를 쥐자, 샤아는 아무 말도 없이 나이팅게일을 상승시켰다. 글러브는 양 다리를 잃은 사이코 도가의 기체가 핍스 루나의 지표에 굴러다니고 있는 것을 보고 기묘한 기분이 들면서도 나이팅게일의 머리를 올려다 보았다. 그 모노아이는 이미 꺼져서, 사나운 느낌은 없었다. 아무로는 그 붉은 MS의 재빠른 후퇴에 아연하면서도. 샤아는 예정대로 행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로는 많은 손상을 입은 리 가즈이의 기체를 그늘 속에서 일으켜 세웠다. 그 기체에 지구의 빛이 비추고 있었다……… 『La Gundam Famille-Gundam Research Library (go SGUNDAM)』 585번 제 목:[자료] 역습의 샤아 소설판 3~10화 올린이:rx93nt (양주성 ) 98/12/05 03:12 읽음:299 관련자료 없음 ----------------------------------------------------------------------------- #6618 강준규 (광황천조) [범건사] 역습의 샤아 벨토치카 칠드런 3 1998-09-09 23:08 438 line PART3. 운석의 시말. 구 홍콩시에 있는 스페이스 셔틀의 레일은 홍콩 섬 남서쪽에 있는 바위섬에서부터 동쪽을 향해서 달리는 거대한 다리의 형상이다. 셔틀용의 리니어레일 밑은 고속 도로였다. 그 레일의 기점에 승객 센터가 있고, 셔틀 『천록』이 대기하고 있었다. 셔틀 승객센터의 출국 카운터 한 구석에서 옥신각신 하고 있는 것이 브라이트 노아의 처자, 미라이 야시마와 두 아이 하사웨이와 체밍이었다. 「그러니까, 이건 정식 항공권이라구요! 추천장도 가지고 있는데」 「그게 말이죠……… 설명 드렸잖습니까? 사정이 바뀌었다고……… 무슨 일입니까!」 카운터의 동양인이 미라이 모자의 등 뒤, 로비 가운데서 다투고 있는 아데나워 파라야 일가에게 소리쳤다. 「잠깐만!」 「싫어요! 저 애하고 가느니 지구에서 얼어 죽는게 낫지」 「그러지 마」 아데나워 뒤에 있는 슈트 케이스에 쿠에스 파라야가 걸터앉아 있다. 「얘가! 내가 아버지께 부탁했으니까 너를 찾을 수 있었던 거야! 」 「누가 그런 거 부탁했대!? 엄마를 몰아낸 주제에 잘도 그런 소릴!」 쿠에스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부인이 손을 뻗어 쿠에스의 뺨을 때렸지, 만, 바로 비명을 지른 것은 부인이었다. 「아-악!」 짐승같은 비명소리에 미라이 모자도 카운터 계원도 멍하니 입을 벌리고, 소녀가 부인의 손을 물고 있는 불가사의한 광경을 보고 있었다. 체밍은 오빠 하사웨이의 팔꿈치에 매달려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오빠………」 「그래………」 10대인 하사웨이로서도 저런 해괴한 광경에는 몸둘바를 모르고 미라이만 바라 보았다. 미라이는 하사웨이의 머리에 손을 뻗어 카운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 분들이 연방정부의 분들인가요?」 「네에……… 그렇습니다……… 미세스 미라이」 카운터의 계원은 바로 고개를 돌려 볼펜으로 카운터를 톡톡 치면서 미라이가 내민 항공권을 다시 들여다 보았다. 「하사웨이 노아에 체밍 노아……… 바깥어른의 성인가요?」 「네. 바깥양반이 론데니온에 계세요. 군인이라………」 「그렇습니까. 가 계실 곳은 확정돼 있군요………」 「안될거라도 있나요?」 「아니요………」 그러던 미라이와 계원이 다시 아데나워쪽을 쳐다 봤을 때 아데나워의 부인이 소녀의 머리를 쥐어 박기라도 할 듯이 손을 뻗을 무렵이었다. 「이젠 싫다고요! 이런 계집애!」 부인은물린 손을 휘둘러 털고는 자기 슈트케이스의 벨트를 움켜쥐고 아데나워에게 등을 돌렸다. 「이봐!」 중절모를 쓴 아데나워가 부인을 따라 가려는 것을 소녀가 끌어당겼다. 「시간이 없잖아요!?」 「아아……… 그래……… 그렇구나」 그 두사람이 카운터로 다가오는 바람에 미라와 카운터 계원은 황급히 항공권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러면 곤란하잖아요. 제게는 지구연방정부의 추천장까지 있는데………」 미라이가 과장해서 던진 말에 계원도 맞장구를 쳐 왔다. 「………그래도요. 지금은 정말로 곤란합니다」 그 두사람의 사이에 아데나워가 끼어들어 「난 두장이면 돼」하면서 항공권을 들이 밀었다.호흡이 거칠은 것이 미라이에게는 좀 거슬렸다. 계원은 복잡한 시선을 미라이와 교환하면서 터미널을 조작해서 탑승권을 출력해서 아데나워에게 내밀었다. 「음………! 자네………」 아데나워는 계원의 팔꿈치를 붙잡고 미라이 앞에서 벗어나서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저 손님의 추천장……… 누가 써 준 것인가?」 「네? 아, 연방정부의 존 바우어님의 것입니다」 「흠……… 바우어가? 한 사람만 태워주게. 다음 편에 두사람이면 되지않나?」 「예………예?」 「이쪽이 연방정부 특권으로 새치기 했으니까 말이야. 바우어에게는 빛도 있고」 아데나워는 혼자서 떠들고는 카운터를 떠나 소녀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정치가라는거지, 이런게」 계원은 과장된 몸짓으로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는 미라이를 돌아다 보았다. 「이번 편에 한 사람은 탈 수 있습니다. 다음편에 두분이 가시면, 되겠습니까?」 「그래도, 다음 편이 있을지 어떨지 모르잖아요?」 「네에. 전쟁이 터졌다고 그러니까요」 「그럼, 이 애를 보내겠어요」 미라이는 한 장의 항공권을 꺼내서 계원에게 보여주었다. 「하사웨이 군입니까?」 계원의 말을 들은 하사웨이는 카운터를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남자애잖니. 우주를 체험하러 가는 데는 벌써 늦었는 걸」 미라이는 딱 잘라서 말했다. (*점점 수상해...) 「그래도 엄마와 체밍은………」 「괜찮아. 이번 전쟁은 길지 않을거야. 곧 따라 갈 수 있을 거라고 이분도 말씀 하시지 않니?」 계원이 씩 하고 안됐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하사웨이에게 탑승권을 건네주었다. 하사웨이가 셔틀 『천록』의 객실에서 자기 지정 시트를 찾아가 보니 아데나워 부녀가 앉아 있는 열의 통로쪽이었다. 부인을 깨물었던 소녀는 그런 소동은 완전히 잊은 듯이 노을지는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 옆얼굴은 천진하고 시원스럽고 귀여웠다. 「실례합니다」 하사웨이는 옆 자리에 앉은 아데나워 파라야에게 말을 걸고는 짐을 시트 밑에 집어넣고 조금 불편스럽게 시트에 앉았다. 가정불화를 일으키고 있는 사람들 옆에 팔꿈치를 맞대고 앉아 있다는 것은 그다지 편한 일은 아니다. 게다가 어머니와 누이를 남겨두고 가는 여행인 것이다. 홍콩에서 다음 셔틀을 기다리는 동안에 두 사람이 묵을 곳이나 있을지, 하사웨이는 그렇게 생각했다. 「………」 생각하면 할수록 고민스러워서 하사웨이는 앞 시트의 등받이에 있는 디스플레이 를 켰다. 뉴스 캐스터가 떠벌이고 있는 뒤켠에 샤아의 영상이 나타나 있었다. 스위트 워터에 샤아의 함대가 나타나고 나서, 신물이 나게 봐 온 영상이었다. 팔걸이에서 헤드폰을 꺼내서 귀에 댔다. 「………샤아 아즈나블은 네오 지온의 독립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인정하게 만들겠다고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의 교섭에서는 샤아는 직접교섭은 직접교섭은 필요 없고 다만 실천이 있을 뿐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이런 샤아의 진의에 대해서 정치평론가 빌 맥케이씨는………」 「………이상사태가 발생하고 있사오니 본기의 발진예정은 조금 늦어질 듯 합니다.」 뉴스 비디오에 천록 기장의 어나운스가 끼어들었다. 「………?」 하사웨이가 객실의 상태를 보려고 고개를 들었을 때 「미안!」 왼쪽의 아데나워가 하사웨이 앞을 지나 콕핏 쪽으로 뛰어갔다. 「………?」 하사웨이는 그 아데나워의 뒷모습을 보고는 어른치고는 너무 허둥지둥하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하면서도 창쪽을 흘깃 보았다. 그곳에 그 소녀의 얼굴이 있었다. 그녀가 살짝 미소지었다. 「………!?」 하사웨이는 뭔가 말하려다가 생각이 나질 않아서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래서 별 수 없이 다시 통로를 바라보았지만 거기 아데나워는 없었다. * * * 제이간, MS부대는 줄지어 라 카이람의 함대로 돌아오고 있었다. 함대는 후퇴 코스를 취하면서도 낙하하는 핍스 루나를 뒤쫓는 듯 한 진형을 지키고 있었다. 피탄하거나 손상된 MS의 수는 예상외로 많았고 그 수용작업에정신이 없는 각 함의 갑판요원과 메인터넌스 요원들의 움직임도 바빴다. 그 뒤로는 적에게서 오는 견제용 미사일과 빔 포의 공격이 간헐적으로 계속되고, 거기 맞서서 라 카이람 측이 꽃잎 흩날리듯 뿌려 놓은 입자탄의 방어망에 몇 개의 화구가 피어나고 있었다. 서로간에 핍스 루나를 따라잡지 못하게 하는 데 온 힘을 쏟아붓고 있는 정도가 현재의 레우루라와 라 카이람의 전력이다. 아무로는 글러브 거스가 사용하던 반파된 사이코 도가의 기체와 리 가즈이의 백팩을 라 카이람의 캐터펄트에 떠내려 보내고는 리 가즈이의 기체를 라 카이람의 브릿지에 갖다 댔다. 「아무로! 적의 MS를 포획할 여유가 있었나!?」 수석 메카닉맨인 아스트나지 메돗소의 목소리는 조금은 비난하는 듯 했다. 리 가즈이 를 캐터펄트 덱에 수용하러 올라와 있었던 것이다. 「사정이 있었어. 나중에 설명할게」 아무로는 그렇게 말하고는 브릿지에 들어갔다. 「사이드 2에서의 공격은 아직인가!」 노말 슈트의 바이저를 올린 아무로는 전투 브릿지에서 나온 브라이트에게 소리쳤다. 「그래…… 사이드 2는 우리들 론도 벨의 요청은 무시할지도 모르지………」 브라이트는 우울한 듯이 말했다. 「별 수 없어. 우리들은 지구와 한통속으로 취급받고 있으니」 말할 필요도 없는 바보같은 생각이다. 지구연방군 우주국 참모본부가 샤아가 운석 낙하를 한 것을 보고 이제야 자신들의 입장을 자각하고 『이렇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하고 있을 것은 안봐도 뻔한 일이다. 「왔습니다, 열원 접근!」 전투브릿지에서 올라온 오퍼레이터 무엘 투빅이 콘솔패널을 붙들고 신호를 보냈다. 아무로는 몸을 웅크리고 왼쪽 위를 올려다 보았다. 몇 줄기의 레이저 빔이 아랫쪽 지구의 능선에숨다시피 한 핍스 루나를 뒤쫓아가 빛덩이로 화했다. 그러나 핍스 루나 반대편에서 다른 섬광이 피어 올랐다. 여기서도 레이저 빔의 빛이 보이는 것은 우주가 대단히 더러워져 있는 증거이다. 「사이드 2에서의 레이저 공격……… 수가 적은가?」 「옛! 핍스 루나에 침로 수정용 추진력이 걸리고 있습니다. 여전히 지구로 강하중!」 「알았다…… 함장…… 핍스 루나의 낙하 경고는 했나?」 「티벳의 라사에 말이야? 지구에 있는 녀석들은 이쪽이 어떻게 해 줄 거라고 생각 하고 있을 테고…… 가장 큰 문제는 정보를 가진 놈들이 남한테는 알리지 않고 자기들부터 먼저 도망쳐 버리는 거 아니겠어?」 「………그러다가 샤아한테 당하는 건가……… 도대체 샤아는 저 핍스 루나의 추진에 사용하는 핵을 어디서 얻은 거야?」 「연방정부겠지?」 브라이트는 간단히 대답했다. 거기 응답하듯이 파앗! 하고 근처에서 섬광이 피어 올랐다. 「궤도를 올려! 샤아 함대의 움직임이 어떻게 된 건가?」 「지구를 한 바퀴 돌아서 스위트 워터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샤아가 그렇게 단순할까? ………응? 빔이 약해졌다」 아무로가 인상을 지푸렸을 때 이미 레이저 빔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 레이저 빔을 발사하고 있던 사이드 2 최외곽 콜로니의 레이저포가 붉은 폭광에 휩싸이고 있었다. 그 안에서는 통상의 노말슈트를 입은 남자들이 레이저 포의 블록에 침입해서 총격전 을 벌이고 있는 참이었다. 「………!? 어디서 온 놈들이야!」 「네오 지온이다! 천벌을 받아라!」 그런 소리들이 노말 슈트의 헤드폰을 교차하고 총성이 비좁은 통로에 울렸다. 「네오 지온 만세!」 그렇게 절규한 네오지온의 병사는 손에 쥔 수류탄 하나를 게이트에 던져 넣었다. 콰앙! 그 폭발이 잦아들기도 전에 레이저 발진기가 유폭을 일으키고 수류탄을 던진 병사까지 폭광에 휩쓸어 콜로니 외곽으로 뚫고 나갔다. 그것은 다른 2문의 포탑도 마찬가지였다. (* 그러니까 콜로니 자위용 병기가 있었다는 사실) 「사이드 2에도 샤아에게 동조하는 자들이 잠입해 있었나………」 브라이트는 핍스 루나가 지구를 향해 사라져 버린 것을 확인하자 푹 고개를 떨궜다. 「함장님………」 「아아. 미안」 클레어 슬룬이 승무원들에게 커피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미인은 아니지만 호감이 가는 하사관으로 키가 좀 크지 싶은 아가씨였다. 「고마워………」 아무로도 자기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에엑!) 클레어에게 미소로 답하고 빨대가 달린 커피컵을 받아 들었다. 「지난 2년간 론도 벨은 모든 콜로니를 조사했었지? 그러나 샤아라던가 네오지온의 소문 같은 건 도대체가 전혀 듣질 못했지. 그런데도 어떻게 이렇게 빨리 샤아가 전력을 정비할 수 있었던 거지?」 「스페이스 노이드의 태반은 지구에서 우주를 지배하는 연방정부를 인정해 주고 싶지 않을거야. 시민대중이 입을 다물고 있으면 우리들 군인은 아무것도 알 수 없지」 브라이트는 빨대를 입에문 채 중얼댔다. 「적 함대의 한척이 함대에서 이탈합니다. 제 2파 공격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무로………!」 「응. 언제 공격해 올까?」 「스위트 워터가 지구의 그림자에서 나올 때 쯤이지. 20분 후쯤 될까?」 아무로는 고개를 끄덕이고 브릿지를 나와 MS덱으로 내려갔다. * * * 「관제탑에서 발진허가가 나왔습니다. 참모차관님」 「잘 됐군」 셔틀 천록의 콕핏에서 아데나워는 침착하게 기장에게 대답하고 나오려고 했다. 「그러나 참모차관님…… 운석으로 추정되는 것이 코스근처를 통과합니다. 각오 하셔야 할 겁니다」 「시간 안에 론데니온에 도착하면 그걸로 됐어」 아데나워는 거만하게 대답하고는 객실로 돌아왔다. 「이제 나갔군! 노말 슈트를 입자고」 기장은 부기장쪽을 보면서 노말 슈트 격납고의 도어를 열었다. 잠시 후 거대 부스터를 매단 셔틀 천록은 활주하기 시작했다. 승객센터의 창에서 그것을 바라보던 미라이와 체밍은 셔틀이 저녁 하늘로 날아올라 비스듬하게 태양빛을 받고 빛을 내면서 분연의 꼬리를 바람에 휘날리며 사라져갈 때까지 묵묵히 그것을 보고 있었다. 천록의 부스터는 사람이 조작하는 제 1단계와 무인의 1회용 제 2단계가 있었다. 물론 셔틀 부분에도 2단계 부스터가 있어서 달궤도까지 항행할 수 있었다. 상승하는 셔틀 천록은 이미 부스터에서 이탈해서 인력권에서 이탈하는 최종 가속 단계에 들어가 있었다. 그 20여분의 가속중에 객실의 승객들은 G를 견뎌야 했지만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 불쾌한 시간동안 책을 읽는다 - 는 승객은 별로 없었다.(* 그럼 종종 있다는 얘기?) 묵묵히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어………? 안돼!?」 그 절규는 갑작스러운 것이었다. 하사웨이는 찔끔하고 그 목소리의 주인공 쿠에스 파라야를 쳐다 보았지만 아데나워] 에게 가려서 그녀가 뭐가 어떻다고 소리지른 건지 알 수 없었다. 「왜그러니?」 소리를 죽여 묻는 아데나워의 목소리가 하사웨이의 귀에 울려왔다. 「불덩어리야! 모르겠어!」 쿠에스가 그렇게 말하면서 상체를 앞으로 내밀었기 때문에 하사웨이는 이상하게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소녀의 옆얼굴을 볼 수 있었다. 「에………?」 아데나워는 창밖을 내다 보려고 했지만 「기장! 더 오른쪽으로틀어요!」 쿠에스가 그렇게 소리치고 아데나워를 하사웨이 쪽으로 밀어 붙이는 바람에 객실의 30여명의 승객은 웅성웅성거리면서 쿠에스의 기분나쁜 행동에 한마디씩 했다. 그러나 그런 승객들의 불평은 당치 않은 일이었다. 천록의 콕핏에 있던 두 사람의 승무원은 정면의 암흑 속에서 새빨갛게 불타는 물체 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이런 북쪽 포인트까지 와 있었나!?」 「정보가 거짓이었어!」 지구 가까이에서 전투가 있었던 것 같긴 하지만 전투공역의 반대쪽에 있던 이 쪽 공역은 안전하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레이더 감시도 게을리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승무원의 실수라고 해도 어쩔 수 없지만 셔틀이 발진하고서 지금까지는 모든 수순이 컴퓨터에 입력되어 있는 것이어서 승무원들이 가장 마음 놓기 쉬운 순간이기는 했다. 강하해 오는 핍스 루나의 정면, 새빨갛게 불타는 부분에도 가끔씩 감속용의 핵이 폭발하는 흰 빛이 보였다. 그러나 그 주위에는 핍스 루나에서 떨어져 나온 돌덩어리 들이 유성이 되어 천록 주위에 떨어지고 있었다. 「회피운동!」 승무원들은 천록의 왼쪽 어포지 모터를 전개해서 침로를 조금이라도 남쪽으로 돌리려고 애썼다. 그러나 그렇게 하고도 핍스 루나의 파편이 유성이 되어 떨어지는 공역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하느님!(*개인적으로 무지 싫어하는 말이지만...--;)」 콕핏의 두 사람은 그렇게 절규하고 있었다. 작은 유성들이 천록의 창 밖으로 보이기 시작하자 패닉에 빠진 승객들의 비명 소리가 객실을 가득 메웠다. 유성이 일으킨 진동파가 천록의 기체를 뒤흔들었다. 「조금 더, 오른쪽, 오잖아!」 「앉아 있어! 운석이야!」 하사웨이는 쿠에스에게 고함쳤다. 이상하게도 떨고 있는 아데나워의 상체가 두사람의 사이를 가로막지는 않았다. 그런데, 쿠에스 쪽의 창에서 붉은 빛을 내는 물체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지나갔다. 핍스 루나 본체가 지나간 것이다. 「아아………!?」 격진이 객실을 휩쓸고, 쿠에스의 몸이 천장으로 튕겨 올라갔다. 하사웨이는손을 뻗어 쿠에스의 팔을 잡아 끌어 당겼다. 그 곁의 시트에서는 아데나워가 앞 시트와의 사이 공간에 쭈그리고 들어가 양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하, 하느님………」 하사웨이의 무릎 위에 앉은 쿠에스는 객실에 있는 승객들의 비명 속에서도 그런 아버지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퉤!」 쿠에스는 그런 아버지의 등에 대고 침을 뱉었다. 그러나, 격진 속에서 쿠에스를 붙들고 있느라 애쓰고 있는 하사웨이는 그것을 볼 수 없었다. 셔틀을 스치고 지나간 핍스루나 본체가 티벳 상공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작열하는 핍스 루나가 떨어져 나온 유성들을 고지대의 호수에 떨어뜨려 가면서 라사 에 떨어졌을 무렵, 그 동쪽에 있는 도로에 줄지어있던 수십대의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 은 떨면서 그것을 보고 있었다. 「엄마! 엄청 큰 유성이야!」 그 소년의 외침에 랜드크루저의 운전석에 앉아 있던 여성이 등뒤의 산 저편으로 가라앉아 가는 핍스 루나의 붉고 거대한 모습을 바라보고는, 「라사에서 소문이 나돌던 운석이야!」 「지구연방정부의 건물이 폐쇄된 이유를 알겠어! 높은 양반들은 벌써 도망쳐 버린거 야」 그런 소리도 도망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는 감각 속에서 기쁨으로 변해서, 사람들은 안도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겨우 산 하나 밖에 떨어지지 않은 라사이다. 그들은 무사하지 못했다. 구름 속에서 나타난 라사는 여러개의 운석으로 쪼개져 라사를 덮쳤다. 우선, 낙하와 동반한 초대형 충격파가 아직 라사 시내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던 사람들 을 위협했고, 주변에 운석우를 떨어뜨려 라사의 상징인 포탈라 박물관(*… 현재는 포탈라 궁)의 벽체인 사암과 회반죽을 산산이 부서뜨려 날렸다. 그 충격파가 핍스 루나와 대지 사이에서 압축되자 폭발로 변했다. 거리는 일그러 졌다가 순식간에 소멸했다. 그 순간에 산 저편에서 차에 타고 핍스 루나의 낙하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늘을 뒤덮는 아침해 같은 섬광과 함께 산자락이 무너지고, 뒤이어 지진으로 산 그 자체가 무너져 내려오는 흙사태를 볼 수 있었다. 「우악………!」 「살려줘………!」 그런 사람들의 비명도, 산사태 속으로 사라져 갔다. * * * 정지위성궤도 저 멀리, 달이 사이드 2로 다가가는 것을 구별할 수 없는 공역에서 네 오 지온 함대의 순양함 무사카는 뒤따라오던 라 카이람 함대를 향해서 기수를 돌렸다. 그러나 별로 서두르고 있지는 않아 보였다. 무사카로 옮기던 기라 도가 몇대가 프티 모빌로 보급을 받으면서 무사카로 이동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무사카의옆 공간에 샤아의 입체 영상이 비취 있었다. 그 영상의 샤아는 네오지온 총수의 제복에 망토를 한 정장차림으로, 뉴스에서 보이던 실업가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이번의 전투는 네오지온에 있어서 최초의 함대작전이었지만, 제군들의 활동을 가까이에서 보고, 깊이 감동하고 있다」 그 입체영상은 무사카 뒤에 있는 기함 레우루라에서 나온 것으로, 지구를 눈아래 깔고 있는 듯하게 투영되고 있었다. 「그러나, 핍스 루나를 지구에 떨어뜨리긴 했지만 이정도로는 아직 지구를 정화할 수 없다. 그것은 제군들도 잘 알고있을 것이다.」 레우루라의 MS덱에도 같은 샤아의 입체영상이 떠올라 나이팅게일 이하 각 MS 들이 그것을 바라보는 듯 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정비원들은 MS의 보급이나 수리작업을 손에서 놓지 않은 채 샤아의 연설을 듣고 있었다. 그런 자유로움이 네오 지온을 활기차게 하고 있는 것이리라. 그러나 그 와중에도 샤아의 연설을 무시하고 MS덱 윗쪽으로 올라가는 파일럿이 있었다. 글러브 거스였다. 그는 맨 위층의 캣 워크의 난간에서 방향전환을 하고는 브릿지로 올라가는 통로의 리프트 그립을 쥐고 그대로 흘러갔다. 「오늘의 최후의 작전은 그 뒷처리이다. 작전 자체는 단순한 양동이지만 금후의 네오지온의 운명을 점치는 중요한 작전이다」 레우루라의 브릿지에서 입체영상 카메라의 빛을 받고 서 있는 샤아의 등 뒤에는 메스타 메스어 말고도 군인같지는 않은 두사람의 남자가 서 있었다. 샤아의 정치 고문역인 카이저스 M 바이어와 홀스트 하넬이었다. 「…… 뒤따라오는 론도 벨 함대에 대한 견제이다. 무사히 이 임무를 마치고 스위트 워터로 돌아갔으면 한다. 이상!」 샤아가 경례를 하자 카메라의 라이트가 꺼졌다. 「훌륭합니다」 키작은 카이저스 바이어는 샤아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었지만 두 눈에는 잠시의 빈틈도 보이지 않았다. 「이래서는 무슨 광대같지 않은가」 샤아는 기분나쁜 듯이 망토를 벗어서 메스타 메스어에게로 던졌다. 무중력 속에서 그것은 마술에 걸린 듯 넓게 퍼져서 흘러갔다. 「그러나 네오 지온의 총수로서의 이미지 작전을 버릴 수 없지요. 총수님은 곧장 대령으로 돌아가서 파일럿이 돼 버리실 테니………」 그렇게 말한 것은 또 한사람의 사복, 홀스트 하넬이었다. 「정치가란 이런 건가?」 샤아는 메스타에게로 윙크해 보였지만 메스타는 망토를 거둬들이면서 미소로 답할 뿐이었다. 메스타는 이 남자들이 있는데서 말하는 것을 싫어했다. 브릿지에서 나온 샤아에게 지나가던 글러브가 눈에 띄었다. 「대령님!」 「뭔가?」 「옛! 실은…… 정비원들 사이에서 대령님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돌고 있는 걸 알고 계십니까?」 젊은 글러브는 어딘가 좀 무례해 보였지만 뒤따라 통로로 나온 카이저스와 홀스트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샤아가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자세였기 떄문이다. 「모르겠는데? 그렇지만 나는 밀고나 하는 군인을 제일 싫어한다만」 「그러시다면 그만 두겠습니다.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뭐지?」 「제 사이코 도가를 핍스 루나에 두고 오신 이유를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메스타는 자신의 부하, 게다가 강화까지 한 글러브가 그런 일을 가지고 샤아에게 말을 거는 광경을 그냥 보고 넘어갈 수 없었다. 「말이 지나치다, 글러브!」 메스타는 둘 사이에 끼어들어 글러브를 밀어내면서 「네녀석에게는 다음 임무가 있을텐데. 그 준비를 하고 아랫쪽 랜치 발진구로 가!」 「대령님은 제 사이코 도가를 아무렇지도 않게 적에게 포획되도록 놔두셨습니다」 「네 판단만 옳다고 생각하지 마!」 「론도 벨에는 제대로 된 MS가 없습니다. 사이코 도가를 수리해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대파된 사이코 도가를 사용할 수 있을 리가 없어!」 샤아는 메스타를 제지하고 앞으로 나섰다. 「너는 뉴타입 연구소에서 강화했기 때문에 돈이 들었다. 죽게 둘 수는 없었어 네녀석의 사이코 도가에 탑재된 사이코뮤의 데이터는 복사할 수 있다. 이후의 작전에 별 문제는 없어. 그것이 사이코 도가를 버리고 온 이유다」 그 말만 남기고 샤아는 글러브를 등지고 카이저스와 홀스트가 기다리고 있는 엘리베이터로 갔다. 「론도 벨은 건담의 후계기를 만들지 못했을 겁니다. 그러나 대령님은 사이코 도가를 만들고, 나이팅게일을 만들고, 게다가 알파 아지르(α-azieru)까지도 완성 직전입 니다 그런데……… 욱!」 메스타가 글러브의 따귀를 때렸다. 「대령님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어. MS보다도 네 능력과 생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걔시는 걸 모르겠나!」 노기등등한 메스타의 모습에 압도된 글러브는 열을 삭히고 경례를 했다. 메스타는 손을 흔들어 글러브를 쫓아버리고는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리프트 그립을 잡았다. 메스타는 글러브가 무슨 감을 잡은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기라 도가라면 모르겠지만 주력 MS인 사이코 도가릐 기체를 핍스 루나에 버려두고 온 샤아의 행동은 위험한 것이었다. 『론도 벨이 글러브가 말한대로 할게 뻔하니까 대령님이 사이코 도가를 남겨두고 왔다고 생각할 수 있지……… 』 「암만해도 너무 멋있게만 하려고 하시는 것 같아………」 메스타는 엘리베이터의 도어가 열려있어도, 빈 엘리베이터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이 주저되었다. 「사이코 도가를 달의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에 발주한 건은 실패했겠죠? 그 공장 은 원래 연방정부의 직할공장입니다. 그러니 그렇게 하신 걸 가지고 정비원들이 분해하고 있는 거겠죠?」 카이저스가 글러브의 밀고를 다시 화제에 올린 것은 총재실의 응접실에서였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작전시간을 맞출 수 없었지 않나? 애너하임은 사이코 도가의 건조에 대해서 연방정부에 정보를 누설한 것 같지는 않으니」 샤아는 웃으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사이코 도가가 언제 건조된 건지 나는 모르겠는데?」 카이저스는 홀스트에게 물었다. 「하아……… 그 때는 나도 뭐가 뭔지 모르던 시절이니………」 홀스트는 서류가방 속의 서류를 확인하면서 어깨너머로 대답했다. 응접실의 문이 열렸다. 「실례합니다」 메스타다. 「글러브는 데려갈 수 있을 것 같은가?」 「신경과민이긴 하지만 경호원으로서는 확실합니다. 콜로니 풍경이 정신안정제가 돼 줄테니 꼭 데려가십시오」 「………알았네………」 홀스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자기가 죽지않는 머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판단이 과격한 행동을 하게 만드는 거지요」 「너무 강화한 건 아닌가?」 「어디까지나 심리적으로 안정되게 하는 조작을 제일로 하고 있습니다. 약물에 의한 신경반사작용의 촉진은 이차적인 것입니다. 바이오 테크에 의한 강화는………」 「젊은 거지……… 가자」 샤아가 사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아시겠습니까, 대령님? 당신은 지온의 최고 지휘관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일도 하셔야 하는 거죠」 「알고 있으니까 정치적인 일도 하고 있는 거 아니겠어? 메스타. 론도 벨 함대에의 양동도 부탁하네」 샤아는 메스타의 허리를 감아안고 있었다. #6666 강준규 (광황천조) [범건사] 역습의 샤아 벨토치카 칠드런 4 1998-09-17 00:02 423 line PART 5. 함께 우주로 그 양동작전은 샤아를 태운 란치가 레우루라를 발진할 때 라 카이람에 알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 때문에 무사카의 기라 도가 부대에 함대공격의 명령을 내려 놓았을 뿐이었다. 무사카의 두 개의 캐터펄트 덱에서 발진한 기라 도가 부대는 현측에서 떨어져 나와 무사카의 전방에서 떠돌고 있는 셔클즈와 접촉해서 차례로 지구로 날아 들둣이 날아갔다. 셔클즈는 MS가 장거리를 침공할 때 다리가 되어주는 플랫폼이다. 2대나 3대 정도의 기라 도가를 싣고 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탈것에 대해서는 언제부터 인지 MS 파일럿들은 『게다』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 별명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양동작전 같은 것은 MS가 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을텐데!」 그렇게 내뱉는 파일럿이 레즌 슈나이더다. 천성 자체가 파일럿에 딱 맞는 듯한 여성으로, 군대가 아니었다면 야쿠자라도 됐을 것 같은 성격의 소유자였다. 무사카의 MS부대 발진은 레우루라에서는 보이지 않는 거리였지만 작전의 지휘는 전부 후방의 레우루라에서 보내고 있었다. 「MS부대가 전투에 들어가면 랜치를 사출한다. 알겠나!」 「알았습니다!」 메스타 등 뒤의 시트에는 카이저스가 만족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그가 핍스루나 강하작전을 관전하고 있던 것도, 자신의 여생을 건 남자가 하는 일을 지켜 봐 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만족할 만 했다. 지구연방정부의 가까이에서 태어나지 못한 것 만으로 입신출세 같은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일이 된 이 시대, 샤아의 젊은 야심 에 생명에 새로운 세례라도 받은 듯 한 느낌을 받은 그였었다. 그 레우루라의 하부 햇치에는 민간용의 소형 랜치가 계류되어 홀스트와 샤아, 글러브가 옮겨타던 무렵이었다. 그 랜치 후부 컨테이너는 MS가 1기 수용 가능할 정도의 공간을 가진 화물선 이었다. 「적 MS확인! MS부대 영격준비!」 라 카이람의 브릿지 요원이 급히 전투 브릿지로 뛰어 올라간 것은 그러고 나서 15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브리핑 룸에 대기하고 있던 파일럿들도 MS덱으로 이동해 갔고, 아무로도 뒤따랐다. 「리 가즈이는 무리인가?」 「아무로 대위님은 제간 6번기로 가 주십시오! 파일럿 결원입니다!」 아무로의 질문에 틈을 주지 않고 덱 컨덕터에게서 지령이 내려왔다. 「알았다!」 아무로는 손상된 리 가즈이의 앞에서 와이어 리프트를 써서 반대편의 MS 덱으로 이동했다. 그런 라 카이람의 전투공역에 접근해 오는 파일럿들은 『이딴 작전에서 부상당하는 녀석은 바보다. 적당히 하고 돌아가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쳐라! 이런 때에 적의 수를 줄여 둬야겠지!」 이렇게 일방적인 부담을 진 전투라도 레즌은 용감했다. 한 대의 셔클즈에서 이탈한 레즌 휘하의 3대의 기라 도가는 셔클즈의 애프터버너를 전개시키고는 그 그림자에 숨어서 돌진했다. 게다를 이렇게 사용하는 방법은 네오 지온의 전술교범에는 없는 방법이다. 그리고, 제이간 부대가 발견하자마자 게다에 장비된 더미를 한꺼번에 방출해서 눈속임을 한 뒤에 레즌 소대 3기의 기라 도가가 일제 공격을 거는 것이다. 파죽지세로 진격하는 그 소대는 MS들의 전투공역을 지나서 일직선으로 함대를 향해 진격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로의 제이간은 그 소대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그는 냉정하다. 어느 전투 소대에도 속하지 않으므로 전역의 외곽을 따라 날면서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공역을 찾고 있었다. 이것은 아무로에게만 허가된 방식이 다. 아무로는 사이코뮤가 장비되지 않은 MS로도 외계의 『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물론 감지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명료한 것은 아니다. 낌새를 빨리 채는 정도이다. 그러나 그 차이가 생사를 가르고, 실력의 좋고 나쁨을 분별한다. 아무로는 레즌 소대의 앞에 나섰다. 옆에서 공격을 걸어 한 대의 기라 도가를 대파 시킨 걸 알 수 있었지만 레즌기와 또 한 대가 좌우에서 더미를 방출하고는 공격해 왔다. 「웃! 이놈!」 아무로는 빔라이플을 연사하도록 제이간을 조작했지만 지근거리에서 레즌 기의 빔 공격을 받았다. 기체가 빔 입자의 직격을 받아서 콕핏에 충격이 전해져 왔다. 「칫! 왜 이러지! 샤아에게 생기를 빼앗긴 건가!」 아무로는 스스로를 꾸짖었다. 회피하고는 반격하려고 했다. 그 전투공역 근처에 지구를 등지고 표류하고 있는 셔틀 천록의 위에는 노말슈트 차람의 두 사람이 외벽을 수리하고 있었다. 핍스 루나와의 접촉 때문에 많은 손상을 입은 셔틀은 위험한 상태였다. 「뭐야? 저 섬광은? 전쟁인가?」 기관장이 먼저 전투의 빛을 발견하고는 황급히 콕핏으로 다가갔다. 기장과 부기장은 콘솔 밑으로 들어가서 배선을 점검하고 있었다. 전방공역의 전투 같은 것은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도망쳐요! 도망쳐! 전쟁이야!」 일어난 두 사람은 기겁을 했다. 「어포지모터가 말을 안 들으니까 빨리 고치라고 했잖아! 좀 봐!」 「하고 있어! 한다고!」 기관장은 그렇게 대답하고는 또 후방으로 돌아갔다. 기장은 점입가경인 사태에 질려버렸다. 라사에서 온 녀석은 아무한테나 악운을 몰고 다니는 물건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으아악! 오지 마!」 메인터넌스 맨의 절규에 수리하고 있던 외벽에서 눈을 뗐다가 기겁을 했다. 본 적이 없는 MS가 모노아이를 빛내면서 지나간 것이다. 「이 우주엔 신 같은건 없는 거냐!」 그런 기관장의 절규를 들은 건 아니지만, 전투공역에서 가장 먼저 셔틀의 존재를 눈치챈 것은 아무로였다. 아무로는 숙련된 연동공격을 벌이는 레즌 소대의 공격에 계속 후퇴만 하고 있던 참이어서, 발견이 빨랐다. 「………!? 뭐야, 민간기가 전투공역에 흘러들어 온 건가!?」 민간항공기의 식별등을 켜고 있는 천록에 아무로는 제간으로 접근하면서 반대쪽 에서 다가오고 있는 적의 MS를 향해서 탄막을 쳤다. 천록의 객실에서는 노말 슈트를 입지 못한 승객들이 테이블이나 좌석 틈으로 숨어 들어가 벌벌 떨고 있었다. 좌석 틈에 끼어 있던 쿠에스는 하사웨이의 등위에 타듯 통로로 몸을 내밀고 콕핏으로 가는 문을 두들기고 있는 아데나워의 뒷모습을 노려 보고 있었다. 「………보기 흉할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있으니………」 그렇게 말하는 쿠에스의 숨결을 뒤통수에 느끼면서도 하사웨이는 등 가득히 부드러운 쿠에스의 몸을 느끼고 있었다. 「민간기 신호탄을 올려! 함장! 뭘 하고 있는 건가!」 아데나워는 울것같은 소리를 목청껏 지르면서 콕핏의 문을 두들겼다. 콕핏의 함장은 아데나워의 말을 듣고서야 자신이 할 일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내고는 신호탄 레버를 당겼다. (* 똑같다 둘이...--;) 「이렇게 된 것도 너때문이잖아!」 천록의 신호탄이 올라간 것과 빗나간 빔이 천록의 날개를 녹이고 지나간 것은 같은 순간이었다. 신호탄은 누가 봐도 전쟁으로 생긴 것은 아닌 무지개빛의 거대한 불덩이가 되어 우주를 물들였다. 「민간기인가? 칫, 예정보다는 5초 빠르지만, 전원 후퇴한다!」 레즌조차도 전투공역에 민간기가 들어온 경우에 전투를 그만두는 것은 콜로니 시대의 윤리에 의한 것이다. 그녀의 기라 도가가 후퇴지령의 신호탄을 3발 발사하자 레우루라의 기라 도가 부대는 한꺼번에 후퇴해 버렸다. 그들의 테일 노즐이 사방으로 흩어졌다가 한 방향으로 모이는 것을 보고 아무로가 중얼거렸다. 「뭐야? 기가막히게 때맞춰 물러가는 건………!?」 그 무렵 샤아를 태우고 레우루라를 떠난 랜치는 곧장 론데니온으로 가고 있었다. * * * 「귀찮은 손님을 태우고 있군………」 브라이트가 내던진 천록의 승객 파일은 콘솔에 자석으로 들러 붙었다. 「누군데요?」 「지구연방군, 우주군, 참모차관」 「힉! 어째서 민간기로?」 「도망쳐 나온 거겠지?」 브라이트의 그런 농담에 브릿지 요원들은 와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겨우 긴장에서 벗어났다는 기분이 브릿지를 떠돌고 있었다. 브라이트도 승객 명단에 있는 하사웨이의 이름은 놓치고 있었다. 셔틀의 승객들을 장교식당으로 인도하는 것은 골치아픈 일이었다. 대부분의 승객들이 무중력에 익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샤아의 스위트 워터 점거사건 때문에 겨우 우주로 나올 생각이 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바닥에 발을 수평으로 대시면 됩니다!」 라 카이람의 승무원들은 그런 말들을 하고 있었지만 결국에는 승객들을 끌어안다시피 해서 장교식당으로 데려다 줄 수 밖에 없었다. 리프트 그립을 잡고 내려온 브라이트는 그런 소동에 골치를 썩으면서도 아데나워를 만나야만 하는 자신을 저주하고 싶었다. 「………!? 하사웨이!?」 브라이트는 라 카이람 승무원의 등뒤에서 하사웨이를 발견하고는 파일에서 왜 자기 아들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는지 의아해 했다. (*인간아 니가 그러니 올드타입이지) 브라이트의 목소리에 하사웨이는 식당으로 들어가다 말고 쿠에스 곁을 빠져나와 브라이트 쪽으로 몸을 틀었다. 「………아빠!」 우주에 익숙하지 못한 하사웨이는 휘청거리다가 천장에 부딪혀서 떠내려갔다. 브라이트는 앞으로 나가서 하사웨이를 붙들어 세웠다. 「………너!」 「아빠!?」 「………어째서 셔틀에 타고 있는거냐!? 응!?」 「………아빠가 이 배의 함장이었어요!?」 「하사웨이, 엄마와 체밍은!?」 「네? 아………! 아니예요. 나만, 나 혼자서도 잘 올라왔다고요!」 「너 혼자?」 그 부자간의 대면은 별로 길지 못했다. 「감동의 상봉중에, 실례하네만, 함장………」 아데나워가 쿠에스의 어깨를 안고 서 있었다. 그걸 봐고 무중력에 익숙치 못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아……… 이 분 덕분에 타고 올 수 있었어요」 「응? 그러냐? 참모차관님께서?」 「그렇네. 이 배를 론데니온으로 몰아주게」 「론데니온?……… 본함의 예정침로입니다만?」 「그런가? 다행이군. 언제 도착하나?」 「그건 군사기미레 저촉됩니다. 가르쳐드릴 수 없습니다만」 「특명이네. 이건 명령서」 아데나워는 품속에서 꺼낸 서류를 브라이트에게 넘겨 주면서 겸손한 척을 했다. 자신을 비호해주는 대상에 대해서는 이런 식이다. 「하사웨이. 식당에 가 있거라. 나중에 천천히 듣자꾸나」 브라이트는 서류를 받아들면서 하사웨이에게 말했다. 「네, 넷!」 그렇게 대답한 하사웨이가 참모차관이 기대 서 있는 소녀쪽으로 가는 것을 곁눈질로 바라보던 브라이트는 하사웨이가 그 소녀를 소개해 주지 않는 것에 공연히 심통이 났다. * * * 섬광이 쏟아져 나오는 속에 아무로의 실루엣이 꿈틀대고 있었다. 그 아무로는 멍하 니 빛 속의 한 점을 바라보고 있었다. 『………!』 그곳에는 한 마리 백조가 날고 있고, 그것이 엷은 노란색의 로브 비슷한 옷을 걸친 소녀로 변신하고 있었다. 『라라아 슨인가!』] 섬광 속에서 아무로가 신음하듯 말했다. 그리고, 절규했다. 『샤아와 나를, 한번에 다 손에 넣을 수 잇다고 생각하지 마!』 아무로의 절규에 라라아 슨의 이미지가 갑자기 등을 돌렸다. 『의식이 영원히 계속된다는 건 고문이야. 그래서,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 나는 당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 뿐인데………!』 『나와 샤아를 구별하지 않고 다 포용하겠다고 생각하지 마!』 『………나는 살아 있을 때 당신들 사이를 떠돌고 있던 것 뿐이야! 그게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샤아는 부정해!』 『………그래도, 그는 순수해………』 「순수하다니!」 아무로는 몸을 일으켰다. 잠꼬대였다. 무중력용의 침낭 속에 있던 아무로가 지퍼를 다 열릴 것 같은 기세로 뒤척거리다가 반동으로 상체가 움직여 벽의 쿠션에 부딪쳐서 아무로는 겨우 잠을 깬 것이다. 「………감이 둔해진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지경일줄은………」 아무로는 꿈 때문에 헤매는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젓고 나서 침낭의 지퍼를 열고 전라에 가까운 몸으로 침침한 방안으로 나왔다. 라 카이람은 지금 엔진 소리도 내지 않고 흘러가고 있는 모양이다. 「………포획한 MS의 매뉴얼이 있어야겠는데………」 아무로는 양손으로 붉은 머리털을 벅벅 긁어대면서 샤워룸으로 갔다. 「그 MS의 사이코뮤, 건담용과 똑같아………」 샤워룸 문을 열자 자동으로 불이 들어와 아무로는 실눈을 떴다. 「벨토치카, 알고 있어? 샤아의 의도를! 녀석은 사이코 도가를 애너하임에서 만들게 하고 있었어! 잘도 그런 뻔뻔스러운 짓을!」 아무로는 그렇게 말하고는 샤워꼭지를 돌렸다. 바닥에서 물줄기를 빨아들이는 흡입기 의 소리가 울렸다. 그러는 도중에 브릿지에서의 호출이 울렸다. 「뭔가?」 「υ건담입니다! 본함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브릿지의 하사관 클레어 슬룬이 팔짝팔짝 뛸 듯이 기뻐하는 모습이 3인치짜리 디스플레이에도 잘 보였다. 「그게 말이 돼!?」 아무로는 젖은 머리를 털면서 샤워룸에서 뛰어나왔다., 「누구야!?」 「뭐가요?」 「υ건담의 파일럿 말이야!」 「벨토치카 일마씨겠죠!」 거실쪽 벽의 디스플레이에서 고함치고 있는 오퍼레이터 메시스 브라운은 당연하다는 얼굴이었다. 아무로는 일단 노말슈트 룸에 들어가서 파일럿 슈트로 갈아입었다. 그러나 예상외로 빠른 합류에 승무원들이 들뜨는 것도 이해가 갔다. 햇치가 열린 후부 MS덱은 지구가 보이는 쪽이어서 달에서 오는 코스는 보이지 않았다. 아무로는 이미 꿈 같은 것은 잊고 차분한 기분이었다. 익숙한 실루엣의 MS가 천천히 날아들었다. υ건담이다. 그 υ건담을 따라오던 베이스 자바가 앞지르기 시작해서 후부 MS덱에 3점 착함을 하고, 뒤따라 υ건담 본체가 선 자세로 사뿐히 내려섰다. 훌륭한 솜씨다. 아무로는 벨토치카가 처음으로 아무로들과 접촉했었을 때를 떠올렸다. 티탄즈 반란의 시대, 아무로들이 지구 주회기 아우돔라에 타고 있었을 때 벨토치카가 레플리카 클래식 소형기를 몰고 착함했을 때의 일이다. 아무로는 그 착함광경을 보고 있었지만 그녀의 비치크래프트 『코메트』를 봤을 때 웃고 말았다. 그 후에 그녀와 나눈 대화가 아무로가 사용하던 비누 헬렌·헬렌에 대한 화제였다. 베이스 자바에서는 노말슈트 차림의 세사람이 내려왔고, 올려다 보니 υ건담의 콕핏 에서 노말슈트를 입은 벨토치카가 내려왔다. 「마중 안나오고 뭐햇어?」 「나와 있잖아?」 「건담의 콕핏까지 올라와 주지 않았잖아!」 벨토치카는 노말슈트의 바이저를 아무로의 바이저에 대고 어리광을 피웠다. 이런 피부접촉 통화는 바이저끼리의 진동으로 소리를 전하는 것이다. 「아무로 대위!」 베이스 자바에서 내려온 노말슈트 중의 한 사람은 AE의 기사, 옥토버 샐런이었다. 「판넬도 가지고 왔나?」 아무로는 베이스 자바의 플랫 폼에 쌓인 부품의 산을 보고 인사를 건넸다. 「테스트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왔지요. 어쨌든 벨토치카가………」 「그래, 억지로 가지고 왔지. 덕분에 υ건담의 관숙 테스트도 할 수 있었잖아?」 「이렇다니까요. 별 수 없었죠. 잠도 못 잤다니까요」 「알았어. 론도 벨로 돌아갈 때까지 확인작업은 내가 하지. 가서 좀 쉬어」 아무로는 옥토버가 데리고 온 매카니션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하고는 배의 칩 메카니션인 아스트나지를 소개했다. 「아스트나지, 사이코뮤 이외에는 별다른 건 없네. 여기 고정해 놓고 최종조정좀 부탁해」 「그러지요. 앞쪽 덱은 리 가즈이 수리와 사이코 도가 조사로 정신이 없으니까」 그런 아스트나지의 말엔 옥토버가. 「사이코 도가가 있습니까?」 「그래, 팔도 다리도 없는 녀석이긴 하지만 말이야?」 아스트나지가 조금 음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것좀 보여주시지 않겠습니까?」 「자네쪽에서 만든 거잖아?」 「모릅니다. 그라나다공장과 폰브라운공장은 달의 뒤와 앞, 완전히 다른 회사니까요 」 「뭐가 보고 싶은거야?」 「사이코 도가잖아요? 사이코뮤를 탑재하고 있으니 비교검토를 해 두지 않으면 이상한 간섭이 일어나서 파일럿에게 영향을 줄지도 모르잖아요?」 아무로는 옥토버의 그런 반응에 든든한 아군이 와 줬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사이코뮤의 성능 여하에 MS의 성능 전부가 좌우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의 존재를 감지하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를 극복하기가 쉽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적의 사이코뮤 성능을 알 수 있으면 그것을 회피할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υ건담의 사이코뮤 시스템은 아무로 자신이 설계한 것으로, 어디까지나 뇌파콘트롤 가능한 미사일, 펀넬의 콘트롤을 위한 것이다. 그러난 사이코 도가의 사이코뮤는 사이코 프레임이라고 할 만한 것으로 콕핏 주변의 프레임에 주조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 사이코 프레임은 υ건담의 것 이상으로 파일럿의 의사를 구속하는 경향이 컸다. 파일럿의 의사를 앞으로, 앞으로 돌진시키는 강제력이 있다고 표현하면 좋을 것이다. 「사이코 도가라면, 샤아가 만든 사이코 타입의 MS?」 「그래, 볼거야?」 「당근………」 벨토치카도 피곤한 것을 잊고 옥토버 일행의 뒤를 따라 앞쪽의 MS덱으로 갔다. 메인 MS덱과 이 후방 MS덱은 다른 구획으로 되어 있어 3중의 리프트 그립웨이 로 연결되어 있었다. 「굉장해! 전번 전투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벌써 CG를 만들어 놓다니!」 그 소리는 MS 덱과는 어지간히 안어울리는 소녀의 목소리였다. 「그래도 군사기밀이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면 안돼」 벨토치카는 어이없다는 듯이 머리위를 올려다 보았다. 1대의 제이간의 콕핏 앞에 뻗어 있는 크레인 위에 아데나워 파라야와 브라이트 노아, 그리고 쿠에스가 있었다. 「왁! 이놈! 떨어져랏!」 하사웨이의 목소리가 제이간의 콕핏에서 울려나왔다. 「뭐야, 저건?」 벨토치카가 소리죽여 물었다. 「지구연방군 참모차관이야. 셔틀에 타고 있었어」 「뭐하는 거야?」 「브라이트가 서비스 중이야. 하사웨이와 쿠에스에게 제이간의 CG로 게임을 하게 해 주고 있는 거지」 「참모차관이 왜 여기있어?」 「라사에서 도망쳐 나온 건 아니냐는 게 대다수 여론이야」 「핍스 루나가 떨어졌다는데도?」 「그러니까 지구연방정부지」 「말도 안돼!」 벨토치카는 사이코 도가를 둔 구획으로 이동했다. 「쿠에스양은 센스가 상당하군요」 「이 애가 이런데에 흥미를 가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네」 브라이트의 추켜 세우는 건지 진담인지 모를 말에 아데나워가 좀 우쭐한 기분으로 대답했다. 그러자 쿠에스가 플랫폼에서 튀어나와 아무로 일행과 같은 방향으로 흘러왔다. 「………?」 아무로는 쿠에스의 얼굴에 떠오른 불쾌한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누가 봐도 아버지와 함께 있는 것을 싫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쿠에스, 그쪽으로 가면 기름투성이가 될 거야. MS 수리중이니까」 아무로는 그렇게 말하면서 몸을 위로 띄워 미소 지으며 쿠에스의 앞에 나섰다. 「………? 네………!」 「그리고 군함이라는 건 민간인에게는 이러저러 보여줄 수 없는 것도 있어. 이런, 어른이나 군인이 멋대로 하는 소리일까?」 아무로는 쿠에스의 팔꿈치를 잡고는 등 뒤의 가리개를 해 놓은 구획을 턱으로 가리켰다. 「네에……… 저 가리개 뒤?」 「그래. 군사기밀이라는 거지」 「아……… 알겠어요. 좀 밀어 주세요」 쿠에스는 자신이 MS덱의 한가운데로 떠내려와 있는 것을 알아챘다. 「그래………!」 아무로는 그녀의 어깨와 허리를 밀어서 제이간의 사이로 보이는 캣 덱 쪽으로 흘려 보냈다. 반동으로 아무로의 몸이 반대쪽으로 밀려나도, 와이어 리프트를 가지고 있었다. 「당신, 아무로 레이?」 떠 가면서 쿠에스가 물었다. 「그래」 그렇게 말했을 때, 아무로는 와이어를 벨토치카가 가는 쪽으로 발사하고 있었다. 「………?」 쿠에스는 와이어 리프트로 흘러간 아무로가 벨토치카의 노말슈트에 다가가는 것을 제이간의 다리 사이로 보았다. 그 노말슈트 차림의 여성의 성징있어 보이는 얼굴이 신경쓰이기는 했지만 그것과는 다른 문제가 있어서 입을 다물었다. 쿠에스는 아무로의 자상한 응대에 감명받아, 지금은 아무말 하지 않는 쪽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무로라면, 보통 사람이 아니라던 그 사람인가………」 그런 감각이 나쁘지는 않았다. 「쿠에스, 남들한테 방해되잖니. 이리 오거라」 아데나워가 브라이트화 함께 캣 워크로 가는 것이 보였지만 모처럼 좋아진 기분을 망쳐놓은 아버지에게 부아가 났다. 「먼저 가요!」라고 고함치고 말았다. 서슬퍼런 쿠에스에게 아데나워는 뭐라고 말하려고 했　만 브라이트에게 이끌려 캣 덱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다. 「난, 세대 격추했어!」 하사웨이는 그런 쿠에스의 기분은 아는지 모르는지, 제이간에서 나왔다. 「그럼 나랑 같잖아?」 「그랬어?」 쿠에스는 그런 스스럼 없는 하사웨이의 모습에 『태평스러워, 남자애들은』하고 생각했다. * * * 사이드 1의 콜로니, 론데니온은 통상적인 오픈 타입이다. 그 전방에는 한랭화 작전 으로 고통받고 있다고는 보이지 않는 평온한 모습의 지구가 있었다. 라 카이람이 뉴 건담을 접수하기 조금 전, 그 론데니온 우주항의 유도등을 따라 샤아 일행이 탄 랜치가 입항을 준비하고 있었다. 「연방정부가 제공한 코드는 확실하지요?」 「경박한 녀석들이라서 그러는 건가………?」 「대령님, 그게 아닙니다. 우리들이 교섭한 결과입니다.」 샤아의 등 뒤에서 넘겨다 보고 있는 홀스트가 어울리지 않게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아아. 자네와 카이저스의 수완에는 감복하고 있네…… 호텔도 적당한 곳에 준비해 두었지?」 「그렇지……… 메스타도 함께 왔으면 좋았을 걸」 그건 공연히 하는 소리가 아닌 홀스트의 진심이었다. 이런 점이 샤아와 그들이 생리적으로 다른 점이다. 「그렇게 보이나?」 샤아는 있는대로 비꽈서 대답한 것이었지만 샤아의 그런 반응 홀스트는 불가사의 하다는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비서를 아무렇게나 생각하는 자들에게는 샤아의 이런 반응은 지나치게 청렵결백한 척 하는 것 같아서 맘에 들지를 않았다. 샤아가 탄 랜치는 관례대로 검문과 입국심사를 받았지만 샤아 일행에게는 지구 연방정부가 발행한 VIP 여권 덕분에 아무런 혐의도 없이 론데니온의 론도 벨 부대의 잔교 곁에 있는 벨트 웨이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함대가 없어서 안됐군요?」 홀스트가 쓴웃음을 띠면서 말했다. 「실전에서 충분히 봤어……… 랜치는 공업용 블록에 가져다 두지 그래?」 「예. 노토미 광업의 햇치 사용허가는 지구연방정부에서 받은 정규권입니다. 절대로 의심받을리는 없습니다.」 홀스트는 아끼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뒤에서 뿌루퉁해 있는 글러브를 바라보았다. 「헷………!」 글러브는 항구의 상공 - 그렇다고는 해도 10여미터 위의 고도를 날아가는 MS를 보고 콧방귀를 뀐 것이다. 「………지구연방정부는 이런 전력을 가지고 자비가라던가 하만의 잔존세력을 토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랍니까?」 「그렇게만 볼 일도 아니야. 모든 콜로니와 달궤도 안에 있는 운석기지 같은 곳에 함대를 주류시키고 있어. 그것이 지구연방정부야. 지구권 바깥에 있던 기분으로 지낸다면 곤란해」 그렇게 충고해 주는 것은 랜치의 기장. 「같은 부대인데도 말입니까?」 「농담이 아니야. 론도 벨은 실전부대지만 지구연방군 내부에는 가장 전력이 적은 부대다. 그렇지만, 다른 부대는 전력은 크지만 잠자고 있지.」 홀스트의 그런 대답에 뒤이어 파일럿이 말했다. 「그녀석들이 깨나기 전에, 지구연방정부의 수뇌를 쓰러뜨린다는 것이 대령님의 작전이지. 그래서 고생하는 거 아니냐………」 「화내진 말아 주십시오. 저는 인구 1만 5천의 섬 1호 타입 콜로니 출신입니다. 어쨌건 양친이 콜로니 파괴공작으로 돌아가신 것이 1년전쟁 시대로, 그때부터 계속 지구권 밖에서 살아 왔으니까요 」 「알아. 그러니까 지금은 좀 겸허해 지라고 하는거지. 다소간의 강화능력으로 지구 연방정부를 타도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말아」 샤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앞에 있는 엘리베이터쪽으로 갔다. 「………연방정부는 이번 교섭을 구실로 해서 대령님을 체포하려는 건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그래………! 그러니까 은밀하게 입항한 거 아니냐?」 홀스트의 대답에 글러브는 그제서야 자신의 진짜 임무를 납득했다. 「그럴때는, 글러브, 부탁한다. 나는 이 콜로니에서 살고 싶지는 않으니까」 「옛!」 엘리베이터의 창으로몇 층인가가 위로 올라가는 것이 보이고 나서,(*그러니까 엘리베이터는 내려간다는 소리) 실린더 내부에 건설된 광경이 구름 밑으로 내려다 보였다. 「이렇게 푸르른 곳인가………」 글러브는 론데니온의 실린더 내부의 풍요로운 광경에 샤아들의 충고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희미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6693 강준규 (광황천조) [범건사] 역습의 샤아 벨토치카 칠드런 5 1998-09-23 00:13 229 line PART 5. 소년과 소녀 라 카이람은 그런 샤아의 뒤를 쫓듯이 론데니온에 입항했다. 사관식당이 있는 층과 이어진 에어 록 앞에서 하사웨이는 망원경으로 론데니온이 있는 사이드 1의 공역을 관찰하고 있었다. 달을 뒤따르는 듯한 위치에 있는 사이드 1이야말로 가장 오래된 콜로니들이 건조 되어 있는 공역으로 콜로니 수는 백을 넘고, 이십억 가까운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이게 스페이스 콜로니? 이런 걸 만들다니, 인류가 혁신할 수 있다는 게 믿어져!」 망원경을 들여다 보던 쿠에스는 길쭉한 실린더에 세장의 거대한 미러가 달려 있는 스페이스 콜로니를 보고 환성을 질렀다. 「정말 그래! 달 뒤에 있는 사이드 3의 콜로니에서 자비가의 지온 공국이 독립을 선언하고 싶어졌던 기분을 알 것 같아!」 「나도 알아! 1년전쟁, 지온전쟁이라고 하는 그거였지?」 「그래……… 그 때 말이야, 붉은 혜성 샤아라는 사람이 지온군에 있었는데, 그 사람이 지금 네오 지온의 총수를 맡고 있는 사람이라지?」 「그래……�? 샤아라는 사람은, 철학적인 사람이야. 샤아의 부친은 지온 다이쿤 이잖아? 그 사람이 자비가에 암살당해서 자비가의 사람들에게 복수 하려고 지온군에 입대한 것도 이해가 가고 말이야……… 게다가, 지금도 다이쿤 의 스페이스 노이드 독립선언은 지지받고 있으니까 샤아가 지구에 마음을 휘둘 리고 있는 사람들을 어땀릿뵀맛纛繭箚� 소문난 아무로와 만났었지만……… 난 그 사람,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뿐만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어………」 쿠에스는 몸을 반쯤 천장을 향해서 띄우고 말하고 있었다. 「그래도, 그 사람은 처음으로 MS의 콕핏에 앉은 그 순간에 퍼스트 건담을 조종 해서 지온군의 자쿠를 쓰렸드렸다던데?」 「정말일까?」 「콘솔 패널을 보기만 하고 MS의 배선이나 구동관계의 배치를 알아차렸다던데」 그 이야기는 사실은 아니었다. 그러나 소문이라는 것은 항상 눈덩이 불어나듯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사웨이의 그 이야기는 쿠에스로서는 대단히 놀라운 것이었다. 「에엣………?」 「왜 그래?」 이번에는 하사웨이가 놀랐다. 「쿡쿡쿡………」 쿠에스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고는 「됐어! 그런건………」이라고 하면서도, 다시 창가로 다가가고 있었다. 「………뭐야?」 「으응, 그게 뉴타입이라는 거지?」 「그래. 우주에 살게 된 인류는 무중력이나 상하감각에 익숙해 진 것처럼 말야, 새로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거야. 그 능력이 좀 더 발휘되면 에스퍼처럼 될 수도 있다고.」 「인도에서 같이 살던 크리스티나가 하던 말하고는 좀 다른걸………뉴 타입이라는 건 사물이나 다른 사람을 오해하　 않고 이해할 수 있는 거라는데………? 얼마나 떨어져 있건 말이야?」 「아! 알겠어. 인간이란 지구에 살고 있을 때는 가지고 있는 대뇌피질의 50퍼센트도 사용하지 못했잖아? 그랬는데 우주에 나오곤 나서는 나머지 머리를 쓸 수 있게 되고 나서는 텔레파시라던가 예지능력까지 높아진 거 아니겠어? 그렇지 않으면 지구와 콜로니 정도로 멀리 떨어져서 살아간다면 가족같은 건 기억도 할 수 없게 되니까………」 「………? 너는 그랬니?」 쿠에스는 얼핏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응!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아버지는 항상 엄하셨거든」 「우리집은 몽땅 다 지구에 살고 있어서 끔찍 그 자체였어………!」 쿠에스는 창에 얼굴을 들이대고 밖을 내다 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 모습은 하사웨이에게는 너무나 어둡게만 보였다. * * * 쿠에스는 이제는 더이상 아무로 레이를 만날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닌가 불안했기 때문에 한번 더 MS덱에 내려가 보기로 했다. 겨우 30분 후면 입항하게 되어 있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MS 덱으로 이어진 햇치에는 경비병도 없었다. 입항 전이라는 특별한 공기가 승무원 들을 안심하게 만든 것이다. 햇치를 연 쿠에스는 벽을 따라 일직선으로 뻗은 캣 덱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 하고는 그곳으로 미끄러져 갔다. 차일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서끄러운 소리도 없고, MS 덱 전체가 고요에 파묻혀, 침침한 어둠속에 서 있는 제간이 인도에서 본 불상처럼 보였다. 「………?」 장교거주구를 찾아보는 쪽이 빠를지도 모른다고는 생각하면서도 사이코 도가가 놓여 있는, 차일로 둘러싸인 구획부터 들여다 본 다음에 하려고 생각했다. 「얘………!」 그 소리는 아래 쪽에서 들려왔다. 쿠에스는 난간 너머로 바라다 보았다. 「민간인이 올 데가 아니잖니!」 그런 꾸짖는 말투가 마음에 걸렸지만, 자기가 있는 캣 덱으로 올라온 그 여성의 모습을 보고 납득할 수 있었다. 『이 사람 신경이 날카로와……… 어쩔 수 없는 때인가………』 하고 멋대로 단정지었다. 「………!? 누군가 했더니 아데나워 파라야 참모의 따님?」 쿠에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벨토치카의 눈을 바라보고 웃기만 했다. 「………당신………?」 벨토치카가 눈살을 찌푸렸다가 억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왜?」 「당신………임신했나요?」 쿠에스가 조용히 물었다. 「응? 말도 안돼……… 전쟁중이잖니?」 「아하하………」 벨토치카의 영 앞뒤가 안 맞는 대답이 쿠에스로서는 우스웠다. 「갑자기 그러면 실례잖니? 파라야씨의 따님?」 벨토치카도 자기 말투가 이상한 것에 쓴웃음을「쿠에스………!」 「됐어요! 안녕!」 쿠에스는 그말만 남기고는 벨토치카는 돌아보지도 않고 캣 덱의 해치로 가버렸다. * * * 라 카이람의 브릿지 전방의 창 밖으로 접근해 오는 론데니온 항구의 제 3번 햇치가 열려 있는 것이 보였다. 「………샤아는, 정마로 지구를 냉각화 시킬 생각은 없는 것 아닐까?」 브라이트는 브릿지에 들어온 아무로에게 그렇게 말했다. 「………왜 그런 생각을?」 「운석을 또 하나 정도 떨어뜨리지 않으면 완전한 냉각화는 가져올 수 없잖아? 그렇지만 생각해 보라고……… 달궤도 안쪽에서 사용할 만한 돌덩어리는 전부 연방군이 관리하고 있지. 샤아는 핍스 루나를 떨어뜨려서 연방정부를 위협하는데 성공했지. 이것으로 스위트 워터를 네오 지온의 영토로 승인 받아 전쟁을 그만둘 생각은 아닐까? 「그래. 연방정부의 고관들은 자신들이 지구에서 살 수 있다면 샤아의 요구를 들어줄거야. 녀석들은 스페이스 노이드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니까」 「그래서는……… 샤아가, 아웃 오비트에서 함정을 건조해 온 의미가 없어지잖아? 그정도의 위협을 하기 위해서 저만큼의 함대가 필요한가?」 「그럴까………? 애아버지라서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건가?」 「그렇겠지?」 아무로는 이를 드러내 보이면서 씩 웃고는 브라이트에게 턱짓을 해 보였다. 론데니온의 항구에서 입항 유도등이 뻗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아웃 오비트라는 공역은 달궤도 바깥을 두고 하는 말로, 거기에는 스페이스 콜로니 건설 시대에 베이스 콜로니였던 섬 1호 콜로니의 잔해가 몇 개 떠 있었다. 민간에 불하되고 폐기된 것이나, 연방정부 직할의 천체관측기지나 운석수집을 위한 베이스로 사용되는 것도 있었지만, 모든 소형 콜로니의 실태가 그렇지는못했다. 이번에 샤아가 다섯척의 함대를 이끌고 사이드 5 외곽의 스페이스 콜로니 중 하나인 스위트워터에 침공했을 때 다시 그 존재가 인식되기 전 까지는 잊혀지고 있었다는 것이 옳은 말이다. 론도 벨은 실업대책사업이 돼 버린 군대 중에서 자비가와 하만의 잔당, 티탄즈로 대표되는 반지구연방운동의 싹을 제거하기 위해서 여러 해 전에 독립조직으로 발족된 실전부대였다. 그러나 그 장비는 충분하지 못했다. 지구연방정부가 론도 벨이 반란의 온상이 될 것을 두려워해서 배려한 것이다. 그런 시기에 샤아는 갑자기 지구권에 돌아와서 스위트 워터에 강제주둔한 것이다. 론데니온의 론도 벨 전용 잔교에 계류된 라 카이람의 갑판 위에서는 아데나워 파라야와 쿠에스를 배웅하는 브라이트 이하 승무원들이 도열해 있었다. 그 배후에는 하사웨이도 숨듯이 끼어 있었다. 「………이걸로 지구를 구할 수 있겠지. 함장, 시간에 잘 맞춰 주었네」 「샤아의 배려이지요. 셔틀을 공격한 것도 교섭때 잘 해 보라는 일종의 위협일까요. 그렇지 않았으면 우리들은 그 시점에서 격파 당했을 겁니다. υ건담도 없었으니까 ………」 브라이트의 그런 빈정거림은 아데나워에게는 들리지 않았고, 「교섭?……… 누구와, 어디에서?」하고 반문을 들었다. 「라사에서 우주군을 지휘하는 각하께서 산보하러 우주에 올라오신건 아니겠지요?」 「………내가 여기 온 것은, 연방정부의 비밀이 있을 때 까지는 비밀이네!」 「넷!」 브라이트가 경례를 올리는 것을 본 아데나워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쿠에스의 어개를 살짝 밀면서 승강구의 그립을 붙들고 잔교에서 대기중인 리무진으로 갔다. 「수고 많으십니다. 론데니온 감사국의 캄란 블룸입니다」 차 문을 연채 기다리고 있는 사무관은 그렇게 자기소개를 하고는 리무진에 아데나워 부녀를 태우고나서 문을 닫으면서 브라이트 일행이 있는 라 카이람쪽을 바라보았다. 「………브라이트 노아 함장? 미라이 씨에게는 좋은 남편인 것 같군………」 캄란 블룸은 리무진의 조수석으로 갔다. 「우리들 론도 벨에게는 지온 잔당의 토벌을 명령해 놓고는 어느새 샤아와 직접회선 을 열어 놓고 있었으니, 대단하군!」 「그게 정치가 아니겠어?」 벨토치카는 웃으면서 아무로의 팔꿈치를 쿡쿡 찌르면서도 묘한 예언을 한 소녀가 리무진의 뒷 창문 너머로 보이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저 애는……… 불행한 거야』 이유는 없지만 벨토치카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래가지고는 반란을 일으킨 티탄즈의 기분도 이해가 가(*반란이었냄� 옮겨 달겠다고 말했다. 다행히 υ건담의 콕핏이 있는 기체 중앙부에는 주변에 공간이 있어서, 사이코 도가 의 프레임을 잘라내서 보강판 식으로 붙이는 것이 가능했다. 그것은 본래부터 뉴타입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되는 아무로를 생각해 보면 넌센스같이 생각됐지만 아무로 자신은 자신의 능력에 회의적이었기 때문에 강행 시켰던 것이다. 「그리고, 펀넬의 조정작업 만큼은 정확하게 해 두고 싶어. 그러기 위한 것은 뭐라도 해 두고 싶고………」 그것이 아무로가 말한 이유였다. 옥토버 샐런은 사이코 도가의 특수한 사이코뮤를 자신의 것으로 이해하려고 필사적 으로 노력했다. 그런 것이 두 사람에게서 가정에 돌아갈 시간을 뺏고 있었다. 뇌파증폭장치라고도 할 수 있는 사이코뮤는 하나의 기기로서 팩케이지 식으로 되어 있는 것이 통상적이었다. 아무로가 설계해서 υ건담에 장착한 것도 그랬다. 그러나 사이코 도가의 것은 콕핏 주변의 프레임에 사이코뮤의 칩을 주조해 넣은 것이다. 「우리 회사의 재료개발부에서 연구하고 있었다는 얘기는 들었었습니다만………」 옥토버는 그렇게 변명했다. 「네오지온, 샤아에게서 제공받았다는 얘기요?」 그런 일도 아무로와 옥토버의 사이에서 문제가 되고 있었던 것이다. 「………」 두 사람만 자고 있는 방 안이었지만 무지 더웠다. 벨토치카는 침낭의 지퍼를 열고 바람이라도 들어오게 하려고 했지만, 공기 자체도 탁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머리라도 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말하지 마! 라라아!」 벨토치카는 흠칫했다. MS덱 쪽에서 들어오는 엷은 빛을 받고 있는 아무로를 보았다. 그의 침낭이 흔들리고, 침낭을 매 놓은 벨트가 삐걱댔다. 「………아무로………?」 잠고대니까 신경슬 것은 못 됐지만 이렇게 격한적은 없었다. 벨토치카는 침낭에서 나와 아무로쪽으로 갔다. 아무로의 숨결이 거칠어져 있었다. 눈을 비비고 나서야 겨우 아무로의 얼굴 윤곽이 떠올라 보였다. 「………녀석의 순수함을………」 그 뒤는 안들렸다. 아무로의 이가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 벨토치카의 숨결이 거칠었는지, 아무로의 얼굴이 경련을 일으키더니 눈을 떴다. 「아, 미안……… 깼어?」 「………응………」 벨토치카는 아무로가 자신을 알아보고 나서야 겨우 손을 뻗어 아무로의 이마를 만졌다. 땀으로 푹 젖어 있었다. 벨토치카는 바구니에서 타월을 꺼내 아무로의 얼굴과 가슴을 닦아 사이코 프레임의 아이디어는……… 뒤지고 말았어………」 「그렇게 생각해?」 「아아………」 아무로는 벨토치카의 머리카락에 손을 뻗어 손가락에 머리카락을 휘감았다. 그것은 벨토치카로서는 귀찮은 일이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샤아는, 말이야. 사이코 도가였던가? 매뉴얼에 있던 저 MS의 명칭이? 그걸 내게 보녀주고 싶어서 일부러 포획시킨 거야. 그러지 않으면 그렇게 간단하게 물러갈 리가 없어」 「그런걸 하는 의미가 있어?」 「있지. 리 가즈이 같은 MS밖에는 쓸 수 없는 나를 불쌍하게 생각하고 연구할 자료를 준거지………」 아무로는 그렇게 말하고는 뭔가 생각난 듯이 흠칫 하고는 벨토치카의 얼굴을 바라 보며 말했다. 「………샤아는, 애너하임의 그라나다 공장에 사이코 도가의 건조를 의뢰했지만 폰 브라운 공장에서 υ건담이 건조되고 있었던 걸 알았던 게 아닐까? 그렇다면, υ건담의 성능을 알고는 기가 막혀서 사이코 도가를 제공해 준거야………」 「설마! 그런 짓을 해서 샤아에게 이득이 될 일이 없잖아?」 「아니, 그에게 있어서 지구 한냉화 따위는 차제의 문제야」 「………!?」 「아니. 맞아……… 라라아가 샤아는 순수하다고 한 이유를 알겠어……… 샤아는 그런 녀석이야. 티탄즈의 시대부터 내게 이길 준비를 해 온거야. 그리고 방해물이 없어진 이 시대에 와서 지구권에 돌아 온거야……… 호각의 MS로 싸워서 나에게 이기고 싶은거지」 「애들 장난도 아니고!」 「그것 때문에 이날까지 살아온 것이 샤아야. 인류의 숙청도 하고 말이지?」 벨토치카로서는 그런 아무로의 사고방식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말도 안돼………」 웃으면서도 속으로는『아버지가 될 사람이………』하고 덧붙이고 싶었지만 아직 확실하지도 않은 일이어서 흥분해서 일어난 아무로를 올려다 보면서 탄식할 뿐 이었다. --------- 드디어 밝혀진 샤아의 진의... 로군요. (극장판에는 이 부분이 없으니 뭐) 자~ 앞으로 14장까지 기합넣고 가자~! 아자아자아자! #6703 강준규 (광황천조) [범건사] 역습의 샤아 벨토치카 칠드런 6 1998-09-25 20:51 460 line PART 6. 어른들 론데니온의 고관 거주구에 잇는 캠베라 호텔로 가는 아데나워 파라야와 연방정부의 고관들 일행의 끝머리에는 캄란 블룸도 따르고 있었다. 그 작은 호텔에는 사복 형사들이 경호를 서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캄란은 이 호텔에 뭐하러 온 건지 알 수 없었다. 론도벨의 잔교에 아데나워를 마중 하러 갔을 때부터 쭉 그랬다. 「………?」 일행은 세 팀으로 나눠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고, 캄란은 맨 끝팀에 끼었다. 캄란이 올라갔을 때는 이미 담소를 나누는 목소리가 복도까지 흘러 나오고 있었다. 「이쪽입니다」 「수고하는군」 도어 맨에게 답례하고 나서 방으로 들어간 캄란은 방을 잘못 찾은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아데나워 일행 지구연방정부 고관들과 론데니온 정청의 각료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는 상대는 네오 지온 제복 차림의 남자들이었기 때문이었다. 「………!」 캄란은 놀란 표정을 숨기려고 고개를 숙이고, 웨이터가 안내하는 왼쪽 끝단의 의자에 앉았다. 긴 테이블에는 스위트 워터와 액시즈, 루나 2의 정교한 프라모델이 장식되어 있었다. 네오 지온 대표가 홀스트 하넬이고, 글러브 거스는 캄란과 마찬가지로 반대편의 말석에 앉아 있었다. 「그러면, 아데나워 파라야님 이하 지구연방정부 대표님들게, 우리 네오 지온의 총수 샤아 아즈나블을 소개하겠습니다」 「총수를………?」 거만 섞인 홀스트의 발언에 앉아 있던 연방정부의 고관들은 생각지도 못한 일에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캄란의 자리에서 보면 오른쪽 깊숙한 곳에 있는 문을 네오 지온 정장 차림을 한 병사가 열었다. 그러자, 진홍색 제복에 망토를 단 금발의 청년, 샤아 그 자신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연방정부의 고관들은 그가 벽난로 앞의의자에 앉을 때까지 멍하니 입을 벌리고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샤아 각하……… 몸소?」 아데나워의 신음이 침묵을 깨뜨렸다.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들은 지구연방정부를 위협을 가했었지요. 그러나 오늘의 교섭은 우리들인 지구연방정부에 사과를 해야하는 입장이니까요」 홀스트의 부드러운 말투에 아데나워는 표정을 풀고 자리에 앉았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들이야말로 안심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준비하신 조인서는 진짜입니까?」 홀스트는 미소를 거두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물론입니다. 각하. 지구연방정부는 핍스 루나 직격 이전에 이동해서 공공효력을 갖는 조인서를 준비해 뒀었습니다」 「우리들이 하고 있는 일이 진심이라고 이해하신 겁니까?」 「각하께서 이전부터 하신 말씀이 단순한 선동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생각한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조약 가운데 이쪽의 조건을 기재해 두었습니다. 여기 승인하시면 액시즈를 양도해 드리겠습니다.」 캄란은 아연실색해서 옆에 늘어앉은 연방정부 고관들의 얼굴을 훔쳐보았지만 그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는지 아무렇지 않은 얼굴들이었다. 딱, 하는 손가락 튀기는 소리에 캄란이 얼굴을 돌리자 샤아가 나온 문에서 병사 몇 명이 서류가방을 쌓아놓은 카트를 밀고 나왔다. (* 드디어 등장) 그 동안에 홀스트와 네오 지온의 고관 몇 명이 아데나워가 제시한 조인서를 놓고 뭔가를 의논하다가, 샤아의 동의를 얻고자 하는 태도를 보였다. 「네오 지온의 함대가 루나 2에 투항할 때에 액시즈를 스위트 워터로 인도한다…… 입니까?」 홀스트가 읽어내린 그 구절이 그들에게는 문제였던 모양이다. 서류가방을 가져온 지온 병사들은 그것을 하나씩 연방정부 고관들의 앞에 놓았다. 캄란의 앞에도 같은것이 하나 놓였다. 안을 확인이라도 해 달라는 것 처럼 손잡이에 열쇠가 달려 있었다. 캄란은 서류가방 뚜껑을 살짝 열어 보고는 속에 금괴가 가득 들어 있는 것을 보았다. 「………!?」 어떻게 돼 가는 일인지 알 만 했다. 그러나 아데나워가 말했다. 「………그 조건들을 인정하실 수 없다면 연방정부로서는 전면전쟁을 일으킬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농담이 아니다. 지금 돌아가는 꼴들을 보더라도 이미 고관들이 뇌물을 받아 먹은 것은 뻔하다. 그러나 일개 관리에 지나지 않는 캄란이 혼자서 상사들을 무시 하고 금괴를 돌려줄 수도 없다. (*핑계 좋군) 「호오……… 그렇다면 우리들은 패배하겠군요」 「그렇습니다」 아데나워는 공작이 날개를 펴듯이 거만하게 대답했다. 자신의 입장이 어떤지 모르는 모양이다. 「알겠습니다. 우리들은 스위트 워터에 네오 지온의 정청을 인정받고, 콜로니를 개발하기 위한 광물자원을 액시즈에서 얻으려는 것 뿐이니까요……… 그러나 부대 조건이 없는건 아닙니다」 홀스트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네오 지온의 고관들은 다른 카트를 가져오게 했다. 「이것이 액시즈 매입대금입니다. 확인 하시지요?」 「회계국 소속은 저 사람입니다」 「네, 넷!」 캄란의 곁으로 서류가방의 몇배는 되는 컨테이너가 운반되어 왔다. 캄란은 그 엄청난 케이스의 산에 망연해 져서 두사람의 병사가 계속해서 뚜껑을 여는 것만 쳐다보고 있었다. 캄란으로서는 고문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부속조건이라니, 무엇입니까?」 아데나워의 유도에 홀스트가 말문을 열었다. 「뭐, 액시즈를 스위트 워터에 가져갈 때 까지는 우리 함대의 존속을 인정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거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액시즈에는 구세기의 핵병기를 저장해 두었 으니 그 핵을이용한 엔진으로 간단히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네오 지온의 함대는 그냥 루나 2에 와서 무장해제를 하면 되는 겁니다」 「그런, 대단하군요! 아직까지 옛날 핵펄스 엔진이 사용 가능한 겁니까?」 감동한 것 같은 홀스트의 목소리에 연방 고관들은 실소를 흘렸다. 「이런………! 샤아 각하의 함대라면 그런 정도의 정보는 입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아니, 아니. 도대체가 우리는 사설군대라서요. 전함의 수를 유지하는 것도 간신히 버티고 있는게 실상이라………」 네오지온의 고관 한사람이 맞장구를 쳤다. 본제가 종료되고 나서 다들 긴장이 풀어 져서 그렇긴 하겠지만, 쌍방의 입장 차이가 한눈에 들어왔다. 「알겠습니다! 부대조건은 철회하기로 하죠. 액시즈가 스위트 워터에 접촉되기만 하면 우리의 콜로니 개발사업도 진전을 보고, 실업문제도 한꺼번에 해결되겠죠 ……… 그리고 우리 함대의 대원들을 지구연방군에 전속시켜 주신다면 더 좋겠지만?」 「지구연방군에, 전속 말입니까?」 아데나워는 양손을 깍지낀 자세로 홀스트에게로 몸을 들이밀었다. 「대원들은 급료가 낮다고 불평들이어서요, 그래서………」 「홀스트, 그런 보고는 못 들었네만」 샤아가 등뒤에서 불쑥 한마디를 던졌다. 유쾌하지 못한 얼굴이었다. 「아닙니다. 보고 되었을텐데요」 「………들은 적 없다」 「아하하………」 「이런, 이런………」 또다시 연방정부 석상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알겠습니다. 각하, 거기 대해서는 지구에 돌아가서 검토하면 어떻겠습니까. 약속해 드리지요」 「그럼 오늘은 기본조약 조인으로 하고, 이후는 사무 레벨에서 협의하는 걸로 이해 하겠습니다」 아데나워 맞은편에 있었던 고관이 선언하고, 두통의 조인서를 쌍방의 사무차관이 서로 확인한 후에 아데나워와 홀스트는 각각의 금 만년필로 조인서에 사인했다. 「그럼 조인서에 적힌 날짜에 네오 지온 함대는 루나 2에 투항하고 액시즈를 스위트 워터에 이동시킵니다」 「잘 됐군요………」 샤아는 한마디만 남기고 벌떡 일어나 자리를 떴다. 그런 샤아를 아데나워 이하 연방정부의 고관들은 박수로 배웅했다. 캄란은 절망 속에서 금괴를 세고 있었다. * * * 「찾았다! 찾았다! 하사웨이! 군함에는 직접전화가 안 된대서 말이야! 미안! 함장 아저씨한테 전화했어!」 쿠에스는 속옷바람으로 침대위에 누워 있었다. 쿠에스가 있는 호텔은 조약이 이뤄진 호텔에서 별로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호텔 이었다. 「만나자아! 나 혼자라 재미 없어! 으응! 하사웨이!」 「이쪽도 마찬가지야. 어째 대원으로 삼아 줄 것 같지도 않고」 하사웨이는 론도 벨 부대의 숙소 라운지에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 등뒤에는 브라이트가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드레이크 호텔에 있다고? 어디야 그게………?」 하사웨이가 드레이크 호텔이 있는 장소를 듣고 있는 동안에 잔교에서 내려온 벨토치카가 그 얘기를 들었다. 「………아무로보고 데려다 주라고 할까?」 「에………? 시간이 되나요?」 「응……… 아무로보고 좀 쉬라고 하려고. 그래서 휴가를 냈거든」 「그래요, 쿠에스! 갈 수 있어!……… 몇시에 갈까?」 하사웨이가 수화기를 데스크의 여군에게 건네주자 브라이트가 한마디 했다. 「그애 만나면 데이트신청 문에 아버지를 불러내지 말라고 얘기좀 해!」 「넷!……… 아무로씨, 괜찮아요?」 하사웨이는 벨토치카와 이야기하고 있는 아무로쪽으로 달려갔다. 「괜찮아. 집에 가는 도중이었으니까」 「벨토치카씨도 같이 갈래요?」 「난 딴데」 「어디 가려고?」 아무로가 벨토치카에게 물었다. 「의하산테 가서 약좀 받으려고」 「항상 먹는 영양제?」 「그럴걸」 그러고서 벨토치카는 뒤돌아 갔다. 「괜찮겠어요?」 「어? 됐어……… 저래봬도 꽤나 비타민이네 미네랄이네 시끄럽거든. 그게 말이야 여자는 남자보다 신체구조가 복잡하니까」 「어, 아아………!!」 알겠다는 얼굴을 하는 하사웨이에게 아무로는 손에 들고 있던 직경 30㎝짜리 황록색 구체를 넘겨 주었다. 「아! 이거예요? 하로라는게………!」 「그래. 부자상봉 기념이야.네 성문을 등록시켜 놓지 않으면 명령을 안 듣는다?」 「엄마한테서 자주 들었어요! 알고 있어요」 「그래……… 잘 다뤄줘. 만드는데 반년이나 걸렸으니까……… 가자! 그애가 기다리고 있잖아?」 (* …그럼 하사웨이가 가지고 있던건 아무로한테서 가미유를 거쳐 쥬도한테 갔다가 브라이트가 맡아 놨다가 다시 아무로한테 줬다가 하사웨이한테 왔다는 얘기? 그런데, 아무로가 여태 가지고 있었으면 둘의 신혼집에도 있었단 얘긴데… 여기저기 데굴데굴…--;) * * * 캠베라 호텔의 샤아의 방에서는 아데나워 일행의 리무진이 떠나는 모습이 보였다. 샤아는 넥타이를 매면서 입구에 서 있는 홀스트를 바라보았다. 「론도 벨의 놈들이 여기 내가 있는 걸 알면 습격해 올까?」 「그런, 조금이라도 냉정한 인간들이라면 오늘 지구연방정부의 녀석들이 저지른 게 얼마나 바보짓인지 알겠지요. 난리도 아닐걸요」 「정말이지……… 정치를 한다는 인간들이 저 모양인가?」 「표밭관리에만 급급하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는 보지 못하지요. 정치가가 기업가에게 한발 두발 뒤쳐지기 시작한 것이 이미 100여년입니다만 정치가들은 아직도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지요」 샤아는 건물 오른쪽에 펼쳐진 목장을 내려다 보면서 티 테이블 위에 놓인 선글래스를 집어 들었다. 『아무로, 나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있다……… 가까이에 있다면, 이 나를 느껴 봐라』 아련한 기억속의 남자의 이름을 입에올린 샤아는 옆방으로 갔다. 홀스트는 서류 가방을 집어들고 그 문을 열었다. 옆방에 대기중이던 네오 지온의 고관들이 벌떡 일어나 샤아를 향해 경례를 올리고 일제히 외쳤다. 「지이크 지온!」 샤아도 경례로 응답하고, 그들 사이를 지나가면서 화답했다. 「지이크 지온!」 * * * 결국 아무로는 드레이크 호텔 앞에서 쿠에스를 태우고 론데니온 관광에 나서게 되었다. 「호수 일주만이다!?」 「콜로니에 그런게 있어요?」 「지구 경치하고는 달라서 코딱지만 하긴 하지만, 기분전환은 될거야」 쿠에스는 순진무구한 아이였다. 그래서 아무로는 함께 있어도 되겠다고 생각한 것 이다. 나중에 집에 데려다 주면 그만이다. 아무로는 엘레카를 산으로 몰았다. 좌우의 거리는 영국의 조지 5세, 빅토리아 풍의 이미테이션이었지만 그정도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아무로들이 탄 엘레카가 백조들이 날고 있는 호수로 접어든 것은 우연은 아닐 것이다. 아무로는 그 백조들의 모습을 보고 라라아의 꿈을 떠올렸다. 그리고 백마리도 넘는 호수의 백조들이 날아오르자 하사웨이와 쿠에스는 환성을 올렸다. 「꺄아아!」 뒷 좌석에 서 있던 쿠에스는 바에 몸을 기대고 차의 진동을 즐기고 있었다. 「저 쪽으로 가요! 좀 더 저쪽으로!」 「콜로니 속이 이렇게 생겼다니, 생각을 바꿔야겠는걸」 아무로는 아이들의 환성속에서 소 방울소리가 울리는 산중턱으로 엘레카를 몰았다. 「꺄아앗!」 쿵! 엘레카가 점프해서 초지를 미그러져 갔다. 쿠에스는 뒷 좌석에 딱 버티고 서 있었고 하사웨이가 허리를 끌어안다시피 하고 있었다. 엘레카가 몇번인가 점프를 반복하고 있을 때, 「샤-아앗!」 (*쿠에스는 그냥 '히야아~'한 것 뿐이지 샤아를 부른 것은 아님!) 쿠에스의 그 환성에 아무로는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찬물을 뒤집어 쓴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달려가던 엘레카가 전방의 덤불을 들이 받았을 때, 그 뒤에서 말이 우는 소리가 들려온 뒤에 사람을 태우고 뛰어나온말이 멈춰 섰다. 「웃………!?」 「으!?」 말에 타고 있던 것은 샤아였다. 아무로는 한 순간에 그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로는 밟았던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그대로 밀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샤아도 말을 달래서 방향을 틀었다. 「너어!」 아무로는 말을 안듣는 엘레카 때문에 초조해 져서 권총을 꺼냈지만 뒤에서 쿠에스가 손을 쳤다. 「쿠에스?」 아무로가 쿠에스를 돌아본 순간에 샤아의 말은 목장을 지나는 개울을 뛰어넘고 있었다. 아무로는 엘레카로 그 개울까지 밀고 갔다가 후진을 걸었다. 좀 떨어진 곳에서 나무 다리를 발견하고는 차를 그 쪽으로 몰았다. 홀스트의 말이 샤아를 뒤쫓듯이 개울을 뛰어넘는 것이 보였다. 『왜, 놈이 여기 있는 거야?』 아데나워 파라야와 만났을 것이라는 건 알 수 있었지만 이유는 상상이 가질 않았다. 그러나 벨토치카와 살고 있는 이 콜로니에 샤아가 있다는 사실이 생리적으로 용서가 되질 않았다. 두필의 말은 나란히 달리고 있었지만 곧 홀스트의 말이 오른쪽으로 빠져 나갔다. 샤아는 앞에 보이는 숲을 향해서 말을 몰고 있었다. 「무슨 생각이야! 왜 여기 있나!」 아무로는 기복이 심한 목초지로 엘레카를 몰아갔지만 샤아가 들어간 숲은 상당히 빽빽해서 엘레카는 들어갈 수 없었다. 우회할 수 밖에 없었다. 「너완 달라서 난 파일럿만 할 수는 없으니까!」 샤아의 목소리가 나무들 사이에서 간간이 들려왔다. 「저 사람이 샤아? 지온의 샤아?」 뒷좌석에 앉아 있던 쿠에스는 나무사이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청년의 모습에 눈길을 빼앗겼다. TV 뉴스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생기있고 젊게 보였다. 말에 탄 모습이 더욱 더 그렇게 느껴진 것이다. 「크와트로 바지나라는 이름으로 우리들과 함께 지구의 적과 싸웠던 녀석이, 왜 지구를 파괴하려는 거냐!」 「그 때 지구에 남아 있는 녀석들의 본성을 알았다! 우주이민을 추진한 녀석들은 자신들만이 지구를 독점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샤아는 나무 사이로 교묘하게 말을 몰면서 방향을 바꿨지만 엘레카는 별 수 없이 숲을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점이, 너의 독선이다!」 쿠에스는 그런 아무로의 어깨를 쳐다보고는 사람의 격이 다르다고 느꼈다. 「샤아………! 샤아라고!」 하사웨이는 신음하듯이 중얼대면서 샤아의 움직임을 쫓았다. 그의 얼굴이 긴장으로 굳어 있다는 것을 쿠에스는 알 수 있었다. 「………그것이 지구와 우주에 사는 사람들의 차별을 만들었다! 그것이 전쟁의 원인을 낳고,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는것이다! 녀석들은 중력에 혼을 빼앗긴 거야!」 『그래! 그러니까 부부면서도 좁아터진 지구에서 싸움이나 하고 잇는거야!』 쿠에스는 샤아의 말에 인도에서 지낼 때부터 계속 구하던 해답을 찾았다고 생각되어 가슴이 벅차오는 것을 느꼈다. 갑자기, 숲이 끝나고 이동하고 있는 소떼 속으로 샤아의 말이 뛰어들었다. 말의 울음, 소들의 급한 울음소리가 엘레카 앞에 퍼졌다. 『저 사람이 샤아………!』 쿠에스는 숙이고 있던 몸을 다시 일으켜 샤아를 바라보았다. 아무로가 경적을 울리면서 엘레카를 몰고 소떼 속으로 뛰어들자 소떼가 둘로 갈라지는 순간에, 가축 냄새가 쿠에스의 코를 찔러왔다. 「샤앗!」 아무로가 그렇게 소리 치면서 엘레카에서 말 위의 샤아에게 덤벼들었다. 「우와악………윽………!」 하사웨이가 황급히 주인없는 핸들을 잡으려고 몸을 날렸지만, 쿠에스는 목초지에서 뒹굴고 있는 남자들 쪽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었다. 저 멀리 작게 보이는 두 남자의 몸이 폴밭위에서 굴러가면서 뒤얽혀 싸우고 있었다. 그 좌우로 소떼가 지면을울리면서 우왕좌왕 달리고 있었다. 「………인간의 에고를 전부 삼켜버릴 수 있을 정도로, 지구는 크질 못해!」 「인류의 지혜는 모두의 것이니까, 극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어리석은 자들에게서 예지를 얻어내 봐!」 쿠에스는 두남자가 소리질러가며 싸우는 것을 보면서 샤아의 말에 동조하고 있었다. 『그래! 그래. 그럴수가 없으니까………』 「너를 해치우고 나서 그렇게 하마!」 아무로는 샤아를 밀어던져 놓고는 일어나자마자 허리에서 총을 뽑으려고 했다. 쿠에스는 그것을 눈치채고 뛰어 나갔다. 「치사해!」 쿠에스는 권총을 쥔 아무로의 손을 쳐내면서 아무로를 밀어 넘어뜨렸다. 「………웃!?」 샤아가 일어나서 아무로의 권총을 걷어 차 버리자 쿠에스가 민첩하게 권총을 줍는 것은 거의 동시였다. 쿠에스의 재빠른 동작에 두 남자는 놀랐다. 「앗!?」 샤아가 쿠에스 쪽으로 똑바로 달려갔고, 아무로는 몸을 일으켰다. 「함께 가겠나? 꼬마 아가씨?」 「예?」 쿠에스는 얼결에 그렇게 대답했다. 샤아의 부드러운 손이 쿠에스의 손목을 잡고 끌어 당겼다. 쿠에스는 달렸다. 「샤아!」 쿠에스의 등 뒤로 아무로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쿠에스는 같이 달리고 있는 사람이 샤아라는 사실에 감격해서 아무로나 하사웨이의 일 같은 것은 잊었다. 「………!?」 갑자기 강압적인 MS의 소리가 가까이서 들려왔다. 「쿠에스! 어딜 가는거야!」 하사웨이의 목소리도, 그 MS의 강하음에 휘말려 버리고, 샤아와 아무로 사이에 매니아용의 요란한 도장을 한 하이잭이 내려왔다. 그 하이잭의 콕핏에서 나온 것은 글러브 거스였다. 그는 가죽 비행모와 유리 고글을 끼고 민간인 MS광인 것처럼 변장하고 있었다. 「………대령님!」 하이잭의 매뉴피레이터가 샤아와 쿠에스를 떠 올리듯 하고는 아무로와 하사웨이의 앞에서 테일 노즐을 분사했다. 그 배기가스의 직격이 아무로를 띄워 올리고, 하사웨이도 바람에 날려갔다. 「아!」 「동등한 조건으로 싸워서 이긴다! 그것이 내게는 진정한 승리다!」 그런 샤아의 목소리는 아무로의 귀에 들어갔고, 아무로는 벨토치카에게 말한 자신의 추측이 옳았다는 것에 망연자실했다. 「………샤아 녀석………!」 「………쿠에스! 어딜 가는거야!」 하사웨이의 비통한 고함소리가 아무로에게는 라라아와 샤아와의 관계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소녀를 이용하는 것도, 대등한싸움이라는 거냐!」 아무로는 신음했다. * * * 브라이트는 문을 닫으면서 손님이 캄란 블룸이라는 것을 알고는 손을 내밀었다. 굳은 악수였다. (*굳은 거냐 앙심이냐?) 「오래간만입니다………」 「함장님. 바쁘신 중에……… 전 지금은 론도 벨 정청의 회계감사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변함없군요………」 「저기, 건강한가요? 미라이씨는?」 「최근 2개월동안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계속 지구에 있었지요」 「그럼 잘 있는 거겠죠? 다행입니다……… 믿어지질않아요. 뭐가 일어났었던 건지………」 캄란은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 「뭐가 말입니까?」 「누구에게 말을 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어서……… 그래서……… 함장님이 생각 나서……… 샤아가 이 콜로니에 있습니다」 이번에는 브라이트가 말문이 막힐 차례였다. 「………!? 뭐라고요?」 「샤아 아즈나블이 이 콜로니에서 연방정부고관과 만났습니다. 그것도 30여분전에」 「………아데나워 파라야와, 말입니까?」 「그만이 아닙니다. 그 외에더 몇 사람이 있습니다. 지구에 있는 자들은 샤아와 화평 교섭이 성립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립니까?」 「저로서도 조약비준의 자리에 있지 않았으면 믿지 못했을 겁니다. 사정은 이렇게 된 겁니다………」 캄란은 가방 속에서 카피 용지를 꺼내면서 브라이트에게 설명했다. 그는 옛날에 브라이트의 부인인 미라이의 약혼자였던 때가 있어서 미라이와의 사랑 싸움(*…은 아니지만 하여간 말이…--;)을 브라이트에게 들킨 적도 있었었다. 그 무렵에 공업용의 에어 블록에 하이잭이 들어오고 있었다. 「고마워요………!」 글러브는 지시받은대로 에어 블록의 감시원에게 자랑이라도 하는 듯이 애교스럽게 웃어 보였다. 「취미 한번 좋은데! 하만 군 컬러의 하이 잭인가? 얼마면 살 수 있지?」 감시원은 진심으로 그렇게 물었다. 「아직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거니까 파는게 아니예요!」 잔뜩 뽐내는 MS광 흉내를 내고 있는 글러브를 쿠에스는 매뉴피레이터 위에서 쳐다 보고는 샤아에게 살짝 말했다. 「뭐하러 저렇게 바보같은 꼴을 하고 있나 했더니, 위장한 거군요?」 「그래. 글러브에게 저런 연기재능이 있었는 줄은 몰랐는 걸」 와이셔츠 바람의 샤아도 감시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미소로 답해 주었다. 그 에어 블록을 지나면 직경 500㎞의 공업구획이었다. 좁은 공간의 사방의 벽에는 공장들이 늘어서 있고, 무중력을 이용한 제조공장, 광물자원 선별공장 등이 빽빽히 서 있었다. 거기는 풀 한포기도 나 있지 않은 완전히 인공적인 구획이었다. 한 구석에 있는 노토미광업의 건물로 하이잭이 접근해 가자 공장 건물의 천장이 기다렸다는 듯이 열렸다. 그 건물로 강하한 하이잭을 예의 랜치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우주로 갈 거지만, 어쩔거지?」 「으응!……… 당신이 샤아죠? 나도 갈래요」 「서두르세요, 대령님!」 글러브는하이잭을 한발짝 앞으로 내보내면서 상체를 구부렸다. 샤아가 매뉴피레이터를 박차고 랜치로 흘러가자 쿠에스도 그대로 따라 했다. 「수고하셨습니다」 랜치의 햇치를 열어놓고 기다라던 홀스트는 겨우 안심이 된다는 표정으로 맞았다. 「음……… 이 아가씨도 함께 간다」 「오호?」(*로-리) 「실례합니다. 잘 부탁해요?」 쿠에스가 머리카락을 나풀대면서 랜치에 들어오는 것을 홀스트는 조금 불쾌한 기분 으로 쳐다 보았다. 글러브는 하이잭을 랜치 뒷편의 컨테이너 부분에 접촉시키고 콕핏과 컨테이너의 햇치를 튜브로 연결했다. 그리고 나서 그리고 나서 광물 반출입용 햇치가 열리자 하이잭을 실은 랜치가 우주로 미끄러져 나갔다. 랜치와 하이잭의 테일 노즐이 동시에 분사되자, 일행을 태운 랜치는 급속히 론데니온 콜로니에서 멀어져 갔다. * * * 브라이트와 작전장교 투스는 잔교를 지나가는 아데나워 일해을 따라잡자 마자 「여러분은 샤아의 본성을 모르고 있습니다!」 「운석에 지나지 않는 액시즈를 팔아치운 덕분에 콜로니 복지사업이 충실해 진다!」 「네오 지온에 힘을 더해주는 것 뿐이지요!」 아데나워는 브라이트를 무시하고 순양함 클랩으로 가는 리프트 그립을 잡고 올라 가기 시작했다. 브라이트도 와이어 리프트를 써서 클랩의 현측에 부착시켜서 아데나워보다 먼저 캅판에 올라갔다. 「도대체가 말이야! 액시즈 하나로 전쟁을 피할수 있다는데! 그러지 않으면 샤아는 콜로니 파괴를 하겠다고 했단 말이네!」 아데나워는 격노한 듯 브라이트에게 손가락질을 해가며 소리쳤다. 「샤아는 콜로니 파괴는 하지 않습니다. 지구에 남아 있는 당신들을 말살하려는 것 뿐이지요」 아데나워는 참모본부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자기 일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그러다가 오래간만에 교섭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런 모양나는 일에 자신을 갖는 것은 당연 하다. 브라이트 같은 일개 함장이 훼방을 놓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용서할 수가 없었다. 「나는 루나 2에 가서 무장해제 준비를 하겠다!」 거만을 떨지않을수가 없었다. 아데나워는 갑판을 박차고 클랩의 브릿지로 올라갔다. 무중력에 익숙치 않은 아데나워로서는 대단한 일이었다. 브라이트는 따라가면서 질기게기를 귀에 댄 틈을 노려서 물고 늘어졌다. 「알아서 해. 자네들이 지구의 위험이라고 판단되는 일이 있다면 언제라도 행동해도 좋아………!?」 아데나워는 욱하는 기분으로 수화기를 벽에 걸어 놓으면서 「쿠에스는 뭐하느라고 호텔방에 없는거야?……… 그런가……… 함장. 쿠에스에게 말좀 전해주게. 며칠 있으면 돌아올테니 그때까지만 조용히 드레이크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이야? 」 「옛!」 브라이트는 투스를 데리고 브릿지 햇치를 나가서 잔교로 내려갔다. 「……… 지금 그 말, 녹음해 놨나? 투스?」 「옛! 론도 벨에 다 맡긴다는 말 말이죠?」 투스는 가슴 포켓에서 녹음기를 꺼내면서 씩 웃고는 날짜를 기록했다. 「함장님!」 발 밑으로 다가오는 잔교에 멜란 부함장이 탄 엘레카가 미끄러져 왔다. 「아무로 대위에게서 전화입니다」 브라이트가 엘레카의 뒷좌석에 들어가 앉자 멜란이 수화기를 넘겨 주고는 「………대위는, 샤아와 접촉했답니다………」 「뭐………!?……… 나다! 어디 있나?」 「아랫쪽 게이트에. 쿠에스라는 아이가 샤아에게 끌려갔다………」 아무로는 실린더 내 론도 벨의 게이트에 있었다. 그 바깥쪽 엘레카의 조수석에서 하로를 끌어안고 어깨를 떨고 있었다. 게이트 안에서는 헌병 몇 사람이 다른 전화로 샤아의 수색을 지시하고 있었다. 「아데나워의 딸 말인가? 무슨 얘기야?……… 음! 빨리 올라와!」 브라이트는 클랩이 발진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지금 아데나워에게 알려줄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쿠에스는 어째서 샤아에게 가버린 거야!」 테이블을 수도없이 내려쳤으니 하사웨이는 손이 아플 만도 했다. 그래도 하사웨이는 얼마동안은 테이블 두들기기를 그만 둘 것 같지는 않았다. 벨토치카는 그냥 쳐다보고만 있을 뿐, 뭐라고 말해줘야 할지를 몰랐다. 벨토치카는 의사의 진단결과 임신이 틀림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기쁨을 잊게 만드는 사건에 묵묵히 있을 뿐이었다. 『샤아, 언제나 우리들 가까이에 있어………』 그것은 너무나 묵직한 감각으로 벨토치카의 가슴을 짓눌러 왔다. 「제기랄!」 하사웨이가 테이블을 내려치자 발밑의 하로가 데굴데굴 굴렀다. 「샤아에게는 누구든지 끌어들이는 힘이 있어……… 그러니까………」 벨토치카의 그런 감상은 하사웨이에게는 모멸로밖에는 받아들여지질 않았다. 얼굴을 쳐들고는 「남얘기라도 하는 것 같네요! 잘도 편하게 그런 소릴 하나요!」 하사웨이는 테이블을 넘어 사관 로비에서 뛰쳐나갔다. 하로가 그 뒤를 쫓아가다가 반쯤 닫히던 문에 부딪혀 굴렀다. 벨토치카는 할 일이 생각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애가 하던 소리가 맞아서, 그애는 샤아에게 끌려간 거야………』 벨토치카는 그런 일에 암시적이라고 느낄 필요는 없다, 고 부정하면서도 가슴 어딘가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6710 강준규 (광황천조) [범건사] 역 습의 샤아 벨토치카 칠드런 7 1998-09-26 12:00 310 line PART 7. 호기심 때문에 달을 배경으로한 암초공역이라고 불리는 곳은 예전에 사이드 4가 있었던 공격으로 파괴된 콜로니의 잔해나 우주전쟁의 파편들이 떠돌고 있었다. 샤아를 태우고 그곳을 지나던 랜치에 실린 하이잭의 모노아이에 불이 들어왔다. 랜치와 하이잭을 연결하는 튜브 속을 쿠에스가 사복바람으로 하이잭 콕핏을 향해서 가고 있었다. 「시트는 하나 뿐인데요………」 하이잭의 콕핏에 앉은 글러브가 불평을 했다. 「무릎에 앉히면 되잖아」 휑한 컨테이너 안에서 샤아가 대수롭지 않게 올려다 보면서 말했다. 「그래도 되지?」 쿠에스는 글러브의 앞으로 들어가 무릎에 앉았다. 샤아는 그것을 보고 컨테이너 햇치를 닫았다. 「컨테이너에서 떨어지면 조종하게 해 줄게」 글러브는 마지못해서 대답하고는 콕핏 햇치를 닫고 하이잭을 몰고 랜치에서 떨어 졌다. 정면의 전방위 디스플레이에 멀어져가는 랜치의 모습이 보였다. 「어머………! 떠 있어!」 쿠에스는 혼자서 신나서 떠들면서 글러브가 쥐고 있는 레버류에 손을 뻗었다. 글러브는 쿠에스의 움직임을 보고 자기 손을 치우고 무릎을 움찔거렸다. 아무래도 거북했다. 「움직이지 마. 기분 나빠………」 「마찬가지야……… 이 레버로………」 「알아. 제간하곤 다르지만 왠지 알 것 같아」 「정말이야?」 쿠에스의 갸냘픈 손이 좌우의 레버를 쥐고 레버 위에서 손가락을 척척 움직였다. 「이렇게 하면 맞는거지………?」 그러다가 갑자개 레버를 당겼다. 기체에 갑자기 G가 걸려왔다. 주변 디스플레이의 풍경이 빠르게 흘러갔다. 「그대로 더 위로 올라가!」 「응!」 글러브가 지정한 대로 디스플레이에 비친 광경이 빠르게 바뀌어 갔다. 쿠에스의 조종으로. 「랜치 정면으로 들어가 봐!」 「………응!」 아무런 문제도 없이 랜치의 정면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정말로 MS를 처음 조종해 보는거야?」 글러브조차도 감탄하고 있었다. 「이상해? 앉아 있자니까 이렇게 만지는 것과 MS의 신체의 관계가 보이는 것 같은 걸. 봐~라! 공중제비!」 공중제비를 하는 하이잭이 랜치의 콕핏에서도 똑똑히 보였다. 「저런!?」 「쿠에스입니까?」 「그래. 재능이 있는 것 같은걸」 샤아는 자기 어깨너머로 쳐다보고 있는 홀스트에게 설명했다. 「………!? 마중나온 무사카입니다!」 「음………?」 보조 파일럿의 사인에 일동이 한 쪽을 바라보니, 하이잭이 장닌치는 것처럼 비행 하는 방향의 바위그늘에 네오 지온의 함정이 스트로보발광을 내고있는 것이 보였다. 하이잭도 그 함정 무사카를 발견한 것 같다. 테일 노즐로 가속을 걸더니 그 방향 으로 날아갔다. 「그만해!」 하이잭의 콕핏에 앉은 글러브는 기겁을 했지만 쿠에스는 「슈-웅!」하고 입으로 소리를 내면서 하이잭을 몰고 무사카로 돌진하다가, 브릿지 코앞에서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다가 혼난다!」 「내가 한거 아니다 뭐」 「좀 봐줘라. 안그래도 난 찍혔다고!」 「진짜?」 「뉴타입 연구소 출신이니 엘리트니 해서 따돌이라고」 「그래서 안될거 있어?」 쿠에스는 하이잭에 급속 턴을 걸고는 다시 무사카의 브릿지 앞을 스쳐 지나갔다. 「쿠에스-!」 별 수 없이 글러브는 쿠에스의 팔을 양쪽에서 붙잡고 레버에서 떼 냈다. 그러나 무사카의 함장과 갑판장교, MS 부대 지휘관에게서 혼쭐이 나는 건 글러브 혼자다. 「어린애가 자기 멋대로 MS를 몰 수 있다는게 말이 돼! 이봐! 뉴타입이면 좀 말이 되는 변명 좀 생각해 보지 그래!」 욕을 먹으면서 글러브 스스로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지당한 말씀입니다!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글러브는 있는 힘껏 사과하고 겨우 풀려났다. 「정말이지 손해보는 일 투성이라니까………」 글러브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오늘은 전에없이 군기가 들어서 상관의 잔소리를 듣고 있었다는 생각에 쓴웃음을 지었다. 「졌다 졌어………」 그런 생각이 난 것은 쿠에스에게서 나던 것 같은 달콤한 향기가 남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였다. 파일럿 휴게실이 있는 층으로 내려가던 도중에 글러브는 반대편 에서 올라오는 샤아와 쿠에스의 모습을 보고는 리프트 그립을 세웠다. 「………이렇게 윗쪽에………?」 그곳은 어두운 통로였다. 글러브는 주변을 살피고는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쿠에스가 올라간 층으로 따라가서 얼굴을 디밀었다. 젊은 시종병이 손에 쟁반을 들고 막 들어가고 있는 참이었다. 「어머! 이렇게 젊은 군인아저씨가 서비스 하는 거예요?」 그런 쿠에스의 목소리가 방 안에서 울려 나오고, 좀 있다가 그 병사가 나왔다. 「뭡니까?」 글러브는 숨어있어야 하는 걸 잊고 있다가 젊은 병사에게 한 마디 들었다. 「아? 미안……… 길을 잃어버려서……… 여긴 처음이라」 「파일럿 코어는 어느 함이든 있잖아요?」 젊은 병사는 화 난척, 거만을 떨고 있었다. 쿠에스가 안내받아 간 총재실은 벽에는 진짜 벨벳이 장식되고, 진짜 목재 기둥과 장식재로 호화롭게 치장되어 있었다. 「어머! 이런 호화로운 방을 모든 함에다 다 준비시켜 두고 있는 거예요? 취미 한번 좋네요?」 「내가 시킨건 아니야………」 「대단한 사람이니까 그렇게 겸손해 할 건 없지 않아요?」 쿠에스는 샤아가 옆방으로 들어가자 병사가 가져다 준 밀크의 빨대를 물고는 푹신한 소파에 몸을 파묻었다. 샤아는 와이셔츠에 가운을 걸치고 나왔다. 「지구를싫어하는 이유……… 어지간히 싫은 기억이 있는 모양이지, 쿠에스 에아?」 샤아는 쿠에스가 댄 성이 가짜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일부러 그렇게 부른 것이다. 쿠에스는 방 한가운데 누운채로 떠 있었다. 「………」 샤아는 퓨어 티가 든 컵을 잡고는 빨대를 입에 물면서 어린애 티를 벗지 못한 쿠에스의 몸을 바라보았다. (*로리로리) 「………그런데, 왜 내게 흥미를 가졌지?」 「당신은……… 지구에 중력을 빼앗긴 사람들, 이라고 했었죠?」 쿠에스는 천장에 닿을락 말락 떠 있었다. 「닌, 그걸 실감했어요……… 그래도 그걸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 이라는 걸 알기 문에………척 보기는 멋져 보이는 당신인데도………」 샤아는 그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쿠에스에게 등을 돌리고 환창의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암흑공역을 벗어났는지 별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난……… 좋아하는 일을 해 왔다고 생각하지만?」 「그래요………?」 쿠에스는 별 생각없이 말하고는 말을 이었다. 「백조가 나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아무로가 소리를 질렀어요. 그리고 내가 소리 쳤죠. 그랬더니 당신이 나타났고………」 「………그리고 아무로들을 버린 건가?」 「우연히 도움받았을 뿐. 친구도 뭣도 아니었어요」 「그래………?」 샤아가 내다보는 창에 천장에 달라붙은 쿠에스가 비추고 있었다. * * * 론도 벨의 MS 정비공장에서는 잔교에 접현한 라 카이람이 창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 숨막힐 것 같은 풍경속으로 케라 수 중위가 들어와서 리 가즈이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좋아좋아, 탄환 수는 한 발이라도 늘렸겠지?」 「당연하지!」 그 뒤에서는 υ건담의 콕핏 주변의 최종 체크로 분주해서 살기가 등등했다. 그러나 미도장이었던 부분에 도장이 완료된 υ건담은 드디어 지구연방군 제식 MS다운 모습 이 되어 있었다. 「헤! 론도 벨 칼라, 꽤 잘 어울리는 걸!」 「원래부터 건담이었고, 아무로가 손질하기도 했으니 당연하잖아」 벨토치카가 다가왔고, 그 얼굴을 바라보던 케라가 쿡쿡거리고 웃었다. 「사이코 도가는 어쩌지? 발신장치나 폭탄은 없었겠지?」 「윤활유로 가장한 폭탄 같은 것도 안 빼놓고 다 검사했어」 「잘 됐군」 그렇게 대답하는 벨토치카에게 케라는 짐짓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벨토치카는 케라 에게 바싹 다가가서 물었다. 「이래봤자 소용 없어 지는거 아닐까?」 「평화조약이 체결됐다는 얘기 말이지? 그럴리 없어. 샤아는한방에 지구를 날려 버릴 생각일 거야」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그래………」 케라는 뭔가 여자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 여성이었다. 「………! 어떻게 해야 아무로를 MS에서 내리게 할 수 있을까?」 「이 전쟁이 끝나야 말이지?」 「케라!」 「미안……… 벨토치카」 케라는 자신의 무신경한 발언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었다. 하사웨이도 이 MS덱 만큼이나 분주했다. 그는 아버지 브라이트 모르게 엄청난 물건 을 사고 있었다. 론도 벨 숙소 근처에 있는 고철상의 뜰에서 하사웨이는 프치 모빌과 MS의 중간쯤 되는 머신 『멧드』에 타고 막 일으켜 세우려는 참이었다. 「좋아………! 햐아! 본격적이다!」 하사웨이는 사각의 본체에서 몸을 내밀고 다리의 길이를 확인하네 어쩌네 하다가 이번에는 걸어 보았다. 윤활유가 떨어 진 건지 여기저기 삐걱거리기는 했지만 움직이기는 했다. 「이거, 괜찮은 거예요?」 「문제 없어. 움직이잖냐. 문제는 이걸로 연습했다고 해도 우주에서 면허를 따는 건 큰 일이거든?」 딸기코의 고철상 주인아저씨가 창고 앞에서 느긋하게 말했다. 「콜로니 공사에서 일하면서 콜로니 수리를 하면 평생 먹고 살 수 있으니까요」 「야, 싫다. 요즘 애들 답지 않게 그 나이에 인생 설계라니」 주인 아저씨가 정나미 떨어진다는 얘기를 할 적에 덜컥덜컥하고 큰 소리가 나다가 멧드가 고철 더미에 넘어져 버렸다. 점프한 멧드가 착지에 실패한 것이다. 콕핏에서 하로가 튀어 나와 고철 더미에 파묻혀 버렸다. 「아야! 이런!」 하사웨이가 투덜대는 것을 보고 주인 아저씨가 멧드에 다가왔다. 「캐노피는 망가지지 않았지? 이건 튼튼하다구」 「공기가 새면 갈아 줄거죠」 「안돼. 그건 별도 요금이 붙어. 그리고, 할부는 50개월이면 되겠지?」 「네! 그렇게 해 주세요」 하사웨이는 멧드를 일으켜서 하로를 찾으로 고철더미 밑으로 파고 들어갔다. 「하로! 하로!」 할부로까지 MS의 소형판을 사려는 것은 MS 조종연습을 하려는 기분에서였다. 『쿠에스를 데려와야 돼. 그럴려면 우주에 나갈만한 실력을 쌓는 것 말고는 샤아 에게 접근할 수 없어』 그것이 하사웨이의 논리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MS에 익숙해 질 필요가 있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하사웨이가 그러고 있을 때 쿠에스는 하사웨이는 생각도 못 할 수준으로 MS 를 조종하고 있었다. 사이드 5의 공역에서 꽤 멀리 떨어져 혼자 있는 독특한 모양의 스페이스 콜로니가 거대한 실린더를 돌리고 있었다. 태양을 향하고 있는 면 1/3 정도가 사이드 3 같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는 밀폐형의 콜로니, 뒤쪽 2/3 정도가 통칭 오픈 타입이라고 불리는 세장의 미러가 붙은 실린더 로 되어 있는 콜로니이다. 게다가 직경까지 달라서 단차가 생겨서 접속부는 경사가 져 있었다. 이것이 현재 사실상 네오 지온 정권이 수립되어 있는 콜로니, 스위트 워터이다. 이런 간지러운 명칭은 난민을 수용하기 위해서 급히 이어붙여 만든 콜로니의 어두운 이미지를 떨쳐보려는생각에서 붙인 이름이다. 관료의 센스라는 것은 어떤 시대건 이 모양으로 발휘되는 것이다. 그 앞의 공역에 모양없는 기체가 상당한 속도로 비행하고 있었다. 그것을 뒤따르는 것은 글러브 거스가 모는 두 대째의 사이코 도가다. 「………샤아 총수, 위험한 짓을 하는군………」 글러브는 그렇게 생각해 버렸다. 그러나 글러브가 타고 있는 것은 사이코 타입이다. 생각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감시원에게 읽힐리야 없지만 쓸데 없는 사고파가 기록되어 버리므로 황급히 실무로 사고를 돌리려고 의식을 집중했다. 이것이 사이코뮤라는뇌파 증폭장치의 결점이다. 글러브는 자신에게 진짜 실력이 붙을 때까지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남에게 내보일 각오는 되어 있었지만 이 정도고 사고를 차단해야만 한다는 것은 때때로 생리적인 고통일 수도 있었다. 팟 팟! 오른쪽 위에 보이는 멋대가리 없는 기체가 각 관절에 달린 어포지 모터를 가동시켜 급속히 턴했다. 「좋아! 타겟으로 이동한다」 글러브는 항구 가까운 곳에서 스위트 워터와는 반대의 방향으로 날아갔다. 그 콜로니의 항구 가까운 곳에 레우루라가 떠 있었다. 그러나 이 광경은 지구연방정부에 인도하려고 준비하고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상부 캐터펄트 덱에는 몇대의 기라 도가가 늘어서 있어서 언제까지라도 계속 그럴 것 같은 긴장감이 떠돌고 있었다. 레우루라의 넓은 브릿지 우현에는 뉴타입 연구소의 스탭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그 가운데 자리에는 메스타 메스어가 꽤 긴장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그 뒤에 서서 관찰중인 샤아 아즈나블도 마찬가지로 긴장한 얼굴이었다. 「조인트 무버블 밸런서를 좀 이라고 한댔지! 대단해………」 (*설마 Jonit Movable Balancer = JOMB?) 그 소리는 메스타의 앞에 있는 콘솔 패널의 작은 디스플레이에서 울려왔따. T셔츠 차림의 쿠에스가 비치고 있었다. 그녀가 괴상한 머신을 조종하고 있는 모양이다. 「알파 각 관절의 어포지 모터 움직임은 생각하지 않아도 돼!」 메스타가 샤프하게 말했다. 「네~!」 통통 튀는 쿠에스의 목소리가 어른들로 가득한 브릿지에 선명하게 울려 퍼졌다. 「좋-아! 펀넬 테스트에 들어간다!」 「역시, 하는 거예요?」 좀 불안한 듯한 목소리로 쿠에스가 물었다. 「너처럼 기운찬 애가 할 얘기는 아니지?」 메스타로서는 농담 기분으로 한 거였지만 전혀 농담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그녀의 특징이다 아무 말없이 지켜보고 있는 샤아는 자기 판단이 옳았다는 감흥은 있었지만 역시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 『그 아이와 같은 경우가 되는 건 아닐까?』 그런 기분이다. 그러나 압도적인 전력의 지구연방군에 대해서 어떤 소규모 작전을 걸게 되더라도 샤아로서는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면 시도해 보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작기의 시작기같은 레벨의 MS라도,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지금 구에스에게 몰게 하고 있는 알파 아질이고 쿠에스 그녀 자신도 하나의 전력에 해당했다. 알파 아질은 MS라고 부르기는 좀 그렇다. 완전한 인형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깨에 해당하는 부분은 갑판처럼 뻗어 나와 있을 뿐이고, 움직이지는 않는다. 그 아래 있는 레일에는 이동식 메가 입자포가 장비되어 있고, 그것이 신축 와이어에 연결되어 있다. 그 콘트롤에 사이코뮤가 사용되고 있다, 다리는 없다. 허리 부분 밑에는 거대한 스커트가 달려서 테일 노즐을 보호하고, 장거리 침공시에는 두 대의 부스터를 다는 어태치먼트가 있었다. 어디까지나 시작기에 지나지 않았지만 쿠에스와 만나게 되고 나서 샤아는 이 알파 아질을 사용하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지온공국시대에 만났던 소녀, 라라아 슨과 같은 경위를 밟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쿠에스와는 성경이 다르고, 사람이 다르다. 그러나 샤아는 쿠에스에게서 라라아와 동질의 힘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결과는 생각대로 만족할만한 것이었다. 오늘의 테스트 비행까지 합쳐서 겨우 네 번이었지만 쿠에스는 통상의 파일럿과 마찬가지 레벨에 도달해 있었다. 그 결과를 보고 드디어 사이코뮤에 의한 펀넬 콘트롤을 테스트하게 된 것이다. 연방정부에 네오 지온의 함대가 투항하는 것은 내일이다. 시간이 없다. 그때까지 이 테스트를 종료해야 할 필요가 있다. 「쿠에스의 뇌파와 사이코뮤 연동!」 「확실합니다」 「강화레벨은 버전 RJ32, 실천 가능합니다」 「해 보자. 쿠에스, 두통은 없나?」 「없어요!」 「메스타, 그정도로 강화했나?」 샤아는 앞으로 나가서 메스타의 귀에 속삭였다. 「아니오……… 심리적으로 익숙하게 만들기 위한 작업 뿐입니다. 약물같은 것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러고도 이 정도입니다」 「그런가………」 샤아는 창밖으로 뒷모습이 보이는 알파 아질을 바라보았다. 태양을 등진 그 실루엣 은 예전에 MA라고 불리던 머신과 비슷해 보였다. 「쿠에스, 타겟 위치는 알겠나?」 「알겠어요! 머리에 확실하게 떠올라요」 쿠에스가 말하는 그 뜻은 사이코뮤에 의해서 수신되는 뇌파를 캐치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 경우 타겟은 글러브가 된다. 「타겟을 떠올리면 펀넬은 적이 있는 공역으로 자동으로 날아가」 「네………」 「펀넬 방출!」 「네엣!」 쿠에스의 대답과 동시에 알파 아질의 스커트 위에서 섬광이 몇줄기 날아 올랐다. 그러나 그것은 알파의 앞쪽 공역에 힘없이 떠 있는 듯이 보였다. 여러개의 펀넬이 사방에 떠 있는 채로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감시 디스플레이로도 알 수 있었다. 「………정말로 내 생각으로 콘트롤 할 수 있는 거예요?」 「표적을 떠올려! 의심하는 생각이 펀넬을 방해하고 있는 거야!」 「네엣!」 「펀넬들에게 기합을 넣어!」 「가라! 펀넬!」 쿠에스가 갑작스럽게 고함을 치자, 파팟, 하면서 펀넬이 전방으로 질주하기 시작 했다. 틀림없이 쿠에스가 기계적인 조작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감시 디스플레이 로도 알 수 있었다. 쿠에스의 양손은 가슴 앞에 깍지낀 채이다. 「다음에는 펀넬이 본 영상을 감지해서 공격하는 것 뿐이야!」 「펀넬! 세트!」 눈을 감고 소리친 쿠에스가 소형 디스플레이에 가득 비췄다. 「왔다!」 글러브는 절규하는 동시에 차례로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자신의 주위에 전개해 놓은 더미에 펀넬의 더미가 충돌한 것이다. 「여덟!」 글러브의 콜에 샤아 이하의 스탭은 감탄했다. 「호오………」 「성공입니다. 쿠에스는 뉴타입이라고 단정할 수 있습니다」 메스타의 보고 「좀 더 서두르면 실전에 투입하는 것도 빨라 질텐데요?」 「………루나 2 공격에 내보낼 건가?」 「뉴타입연구소 책임자로서의판단입니다」 샤아는 무의식중에 시무록한 표정이 되었다. 「대령님………」 「부탁한다. 쿠에스에 대한 판정은 내가 할 일이 아니니」 「괜찮겠「쿠에스! 넌 정말로 뉴타입이었어! 타겟이 돼있자니 이쪽으로 무서움이 전해왔어! MS덱에서 올라온 글러브가 환성을 올리면서 쿠에스의 손을 잡았다. 「아하하……… 네 생각이 샤프해서야. 쉽게 찾았어!」 「너 같은 애는 처음 봐!」 「나야말로 기쁜걸! 내 감정이나 기분이 우주에 해방된다는 것이 어떤 건지 알았어! 쿠에스는 무의식중에 글러브에게 안기고 있었다. #6748 강준규 (광황천조) [범건사] 역습의 샤아 벨토치카 칠드런 8 1998-10-04 16:41 485 line PART 8. 응어리진 것 스위트 워터 콜로니 내부는 대개가 중고 재생품이거나 급조한 것들로 가득했다. 20세기의 우리들의 감각으로 보자면 가건물에 가까운 것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항구에서 실린더 내부로 이어지는 산의 부분은 자연스러워 보였다. 오후 8시 일곱량의 차량으로 구성되어 있는 리니어 카가 산의 사면을 타고 내려와 거리쪽 구획의 플라스틱 판으로 뒤덮인 교외 구역으로 미끄러져 갔다. 그 쪽에는 빈약한 강이 만들어져 있었고, 적으나마 녹지대도 있었다. 싸구려 분재 같은 뜰이 딸린 카페테리아의 위로 철골이 튀어 나와 있는 듯한 느낌의 빌딩군이 조성되어 있었다. 차량은 대단히 혼잡했다. 「총수님이 타고 계신대?」 「저 앞에. 그쪽이야!」 그런 소문이 승객들의 사이에 떠돌고 역마다 올라탄 승객들의 사이에 잔잔한 감동이 퍼져 나갔다. 「총수님께!」 「네에………」 그런 사람들의 술렁임을 타고 작은 꽃다발이 차에 탄 승객들의 손에서 손으로 전해져 갔다. 「총수님에게 보내줘요?」 그 꽃다발이 향하는 곳에 샤아가 쿠에스와 글러브를 데리고 서 있었다. 그러나 주위의 승객들이 자리를 양보하지는 않았다. 샤아의 습관이기 때문이다. 「………꽃이요?」 「총수님께 전해줘요」 글러브에게 곷다발을 내민 노인은 계면쩍음을 숨기면서도 샤아 쪽으로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저에게 말입니까? 감사합니다」 「여, 영광입니다. 총수님! 저 쪽에서 전해져 온 꽃다발입니다만………」 샤아와 악수를 한 노인은 하지 않아도 될 얘기까지 하고는 뒤쪽의 승객들을 가리켜 보였다. 승객들은 양 옆으로 비켜나 한 가운데 길을 터서 샤아에게 꽃다발을 보낸 중년부인을 볼 수 있게 했다. 「지-크 지온!」 그 부인은 오른손을 들어 의연하게 구호를 외쳤다. 거기 화답해서 승객들이 일제히 『지크 지온』하고 함성을 올렸다. 샤아는 스위트 워터에 진주하는 동시에 리니어카에 타는 습관을 들였다. 인기몰이의 속셈이 뻔한 행동에도 스위트 워터의 난민들은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왔다. 이런 샤아의 배려가 네오 지온의 함대에 대한 지지기반을 단기간에 만들어 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승객들은 네오 지온의 함대가 내일 연방정부에 투항한다는 뉴스를 모르고 있었다. 리니어 카가 환락가의 중심역 위스팅겐에 정차하자 샤아가 타고 있다는 뉴스가 또다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서, 아코디언을 든 청년도 듣게 되었다. 그리고 빽빽한 고층빌딩의 사이를 달리는 리니어 카의 차량에서 노랫소리가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아코디언 반주에 맞추어 승객들이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별빛에 우리들의 마음이 / 흐르듯이 향해가네 / 그것은 피의 꿈, 영원의 꿈 / 샤아, 플레잉(play일까 pray일까?) 우리들의 빛이 되어』 이런 너무나 간단한 노래가 한달여 전부터 급속히 유행하기 시작해서 지금에 와서는 네오 지온 정청의 국가적인 위치에까지 올라서 있었다. 리니어 카는 스위트워터에서 유일한 고급주택가의 구릉지대로 들어섰다. 밀폐형과 오픈형 콜로니의 접속부분의 사면을 이용해서 건설된 구획이다. 수목이 울창한 호화 주택가의 역에 리니어 카가 정지했다. 그 고가역 주변에는 병사 몇사람이 아무 말 없이 경비를 서고 있었는데, 글러브, 쿠에스, 샤아가 차례로 내렸을 때 그 병사들은 역 주위를 살피며, 그 순간만큼은 확실히 경비를 서고 있다는 인상을 주려고 했다. 다른 승객들은 아무도 내리지 않았다. 「총수님! 부탁합니다!」 「타도! 지구연방정부!」 「스페이스 노이드에 영광을!」 샤아는 승객들에게 미소와 경례로 답하며 리니어카의 발차를 지켜보고 있었다. 한적한 주택가의 역이다. 대기중인 리무진까지는 플랫폼에서부터 천막이 씌워진 길다란 계단이 놓여있고, 여기저기 경비병들이 보였다. 「후후훗………」 달리는 리무진 안에서 여기저기 불이 켜진 주택가를 바라다보면서 쿠에스는 쿡쿡 웃었다. 「뭐가, 우습지?」 옆에 앉은 샤아. 「모양만 내고 있는데 아니네요? 꽤 애쓰시는걸요?」 「그래. 노력하고 있지. 아무 짓도 안해서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그렇게 해서 지구를 부수는 건가요?」 「그건 말이 틀려. 지구를 부수는 게 아니고 조금 쉬게 해 주는거야」 「네에………」 쿠에스는 샤아의 그 표현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두통은 없나? 알파의 사이코뮤는 쿠에스에게 강제제어를 걸 텐데?」 「아니오! 괜찮아요. 제 머리는 딱딱하니까?(*그래 너 돌대가리다)」 리무진은 둥근 현관등을 단 집 앞에 섰다. 현관까지 길이도 멀고, 안쪽은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글러브. 내일 작전에서는 쿠에스를 부탁한다」 「옛!」 조수석에 앉은 글러브는 백 미러로 샤아를 보면서 대답만 하고는 리무진에서 내릴 것 같지는 않았다. 샤아는 이런 곳에서 차에서 내려서 배웅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괜찮나, 쿠에스………?」 샤아는 혼자 차에서 내려서 쿠에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쿠에스는 차 문에 몸을 기대고 샤아를 올려다 보았다. 「당연한 걸요? 알파 아질의 사이코뮤 시스템이 제 뇌파를 증폭시켜서 제가 명령 하는 것 만으로 펀넬이 빔공격을 하는 걸요……… 얼마나 기분 좋은지 대령님은 모르실 걸요?」 「그러니?」 쿠에스는 자기가 왜 이렇게 흥분해 있는지 알수 없었지만 자기 존재를 확인해 주는 사람의 존재감을 확실한 윤곽을 갖는 채로 이해할 수 있어서 기뻐했던 것이리라. 「네에………! 미노프스키 입자의 간섭을 받지 않으니까 제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기분이 화-악실히 느껴지는 걸요? 이걸로 지금까지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일을 전부 해 낼수 있다는 느낌은, 캡인걸요………어?」 샤아가 창밖으로 내민 쿠에스의 손에 키스하고 있었다. 「대령님………?」 쿠에스는 샤아의 입술의 감촉이 단순히 부드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 뭔가 굳은 의지를 품고 있다는 느낌에 숨을 죽이고 샤아의 눈동자를 응시했다. 마주 바라보고 있는 샤아의 눈동자가 웃음을 띠더니, 아버지처럼 말했다. 「오늘 밤은 푹 쉬렴」 「네엣!」 샤아는 리무진을 배웅하고 나서 붉은 빛을 드리운 등 옆의 문을 지나 어두컴컴한 자갈길을 걸었다. 메스타에게……… 강아지라도 키우라고 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샤아는 이렇게 몇분동안 혼자서 걷는 것을 즐겼다. 지구권에 돌아와서 가장 신경이 쓰이던 아무로와도 만났다. 이제 남은 것은 내일 있을 실전에 모든 것을 걸 뿐이다. 더 이상 생각해 볼 여지는 없다. 그래서겠지……… 조금은 피곤하다는 기분도 들었다. 현관의 등이 켜지고 한 사람의 그림자가 불빛에 어른거렸지만, 샤아를 위해서 잠금장치를 풀어 놓을 뿐 밖으로 맞으러 나오지는 않았다. 물론 샤아도 문을 열 수 있었지만 이 깔끔한 저택의 주인은 잠기지 않은 문을 열고 들어가는 가장의 안정된 기분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고 있는 것이다. 샤아는 이제는 보이지 않는 입구 등 쪽을 바라다 보면서 문을 열었다. 저 멀리 있는 방에서 차임벨리 울렸지만 인기척은 없었다. 모두가 언제나와 같았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공기에 아련하게 향내가 떠돌고 있었다. 샤아는 윗도리를 벗으며 이 예절바른 집의 손님맞이 방식에 조금 불만을 품으면서도 거실로 향했다. 「식사는 하셨나요? 아니면………」 거실 오른편에 있는 주방에서 메스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음……… 샤워나 하겠어………」 샤아는 그렇게 대답하고 항상 사용하는 행거에 윗도리를 걸어 놓고 욕실로 갔다. 이런 식으로 숙사로 조달한 몇 군데를 개인적으로 이용하도록 허가하고 있는 것도 샤아 자신만이 사용하는 특정한 곳을 정해두는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서다. 비슷한 건물을 몇군데 준비해 놓음으로 해서 자신의 사적인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그러나 메스타 메스어에게 한채를 내 준 것은 샤아의 직권남용이다. 그런데 아무도 항의하지 않고 있는 것은 자신들도 언젠가는 작은집(*작은 아버지 댁이 아니고!) 을 갖고 싶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어서였고, 그것이 인간의 슬픈 습성이라고는 샤아도 생각하고 있지 못했다. 메스타는 거실의 바에서 술 준비를 하고 있엇지만 말이 많았다. 「………액시즈를 지구에 격돌시키면 지구는 핵겨울과 마찬가지인 괴멸적인 한냉화 에 빠집니다. 그 외에도 루나 2에 영구보존된 핵병기까지 써서지구에 떨어뜨리면 그걸로 완벽합니다만………」 목욕가운 차림의 샤아는 창을 바라보고 놓인 소파에 깊숙이 몸을 파묻고 대충 읽던 서류에 사인하고는 오른쪽 사이드 테이블에 있는 빨간색 트렁크(*...--;)에 넣었다. 행정관계 서류 전용의 트렁크이다. 메스타는 샤아 왼쪽에 있는 사이드 테이블에 잔을 놓고는 「이전에 어떤 독재자도 저지른 일이 없는 악행입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샤아는 메스타를 무시하듯이 잔을 들고 창밖으로 펼쳐진 숲을 보았다. 특이하게도 좌우의 하늘에는 반대편 거리의 불빛이 줄지어 비치고 있었다. 그 빛의 수만을 보자면 스위트 워터도 풍족한 콜로니처럼 보이지만 좀전에 읽은 주택공급계획을 생각해 보면 암담한 생각에 빠져 헤어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메스타는 자기 잔을 들고 자기 소파의 팔걸이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았다. 「………인류가, 우주에 진출하고 나서도 패권쟁탈전을 계속해 온 것은 왜지?」 샤아는 잔에 담긴 호박색 액체를 맛보고 나서 말했다. 「………예외를 인정하고 지구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남겨두었기 때문입니다」 「이유가 도 하나 있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원래 영역다툼을 하는 버릇이 있지. 나는 말이야, 우주로 나온 인간의 혁신을 믿고 있었지만 인류 전체를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인류의 업을 대신 져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지」 「그 각오라면……… 사이코 도가의 기체를 아무로가 가져가도록 내버려 둔 것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 메스타가 그 문제에 집착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녀는 언제나 샤아가 일선에서 물러난 총수의 자리에만 있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메스타가 자신의 캐리어 우먼으로서의 재능을 보이면 보일수록 점점 더 평온한 일상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샤아가 함대 정비를 시작했을 때 그와 만났고, 그의 안에 가정적인 면을 희구하는 일면이 있음을 놓치지 않았다. 샤아의 그런 측면에 흥미를 가진 메스타 에게 샤아도 흥미를 가져준 것이다. 그러나 남의 손길이 그리운 샤아의 속마음을 알아 준 것 맑고도, 메스타는 자신도 놀랄 정도로 실무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는 샤아의 군조직 구축을 도와주게 되었다. 개인적인 비서 일에서, 작은 조직의 인사재량권을 위임받고, 그리고 재무 관리까지 하게 되고나면, 변경의 땅에 있는 자가 지구연방군에 한방 먹이려는 일에 흥미를 갖게 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리라. 메스타의 양친은 자비파라는 혐의를 뒤집어 쓰고 운석탐사 수집업무로 좌천당해 낡은 섬 1호타입의 작은 콜로니로 쫓겨난 것이다. 그곳에서 아버지를 잃은 메스타는 동전보다도 작게 보이는 지구를 바라보면서 어머니와 힘든 생활을 해 왔다. 그리고 샤아가 말하는 강화인간의 플랜에 흥미를 가진 것도 언젠가 진공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몽상에 사로잡혀서였다. 그 생각은 아버지의 죽음과 무관하지 않았다. 「글러브는 회수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적인 아무로 레이 때문입니까? 그의 MS가 약해서 나이팅게일과는 상대도 할 수 없다고……… 이해가 안 가는 군요. 대령님은 아무로를 원수라고 하시면서도 뵥수할 수 있을 때는 안 하셨고 ……… 그렇다고 내일의 작전으 포기하셨나 하면 그것도 아니고……… 결국은 핍스 루나로 시작한 운석낙하 작전은 실시하실 거면서」 「안될거 있나………?」 「어째서 대령님은 아무로 레이를 그렇게도 눈엣가시처럼 생각하시는 거죠? 아무로 레이는 자상함이 무기라고 착각하고 있는 남자인데요……… 그래도 여성은 자궁 으로 느끼기 때문이겠죠? 어떠한 종류의 남자의 자상함도, 삼켜버릴 수 있으니 까요. 그래도 대령님은 그런 아무로를 용서할 수 없으신가요? 왜죠?」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샤아은 잔에 담긴 호박색 액체를 바라보면서 메스타의 이야기에는 신경도 쓰고 있지 않았다. 메스타가 드물게 이렇게 떠벌이고 있는 것도 내일이면 따로따로 행동해야 한다는 불안 때문이었다. 그래서 샤아도 그냥 내버려 두고 있었다. 샤아의 이런 관용적인 부분이 메스타에게는 가정적인 것으로 비쳤으리라. 샤아가 보고있는 광경은 그 초기의 퍼스트 건담과 담록색의 MA 엘메스가 접현하고 있는 광경이었다. 『지온 독립전쟁 최후의 전투에서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파일럿 라라아 슨은 ……… 적대하는 아무로 레이에게서 자신이 찾던 자상함을 느낀 거겠지……… 그것이 뉴타입끼리의 공감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 때 샤아는 서로 공격해 가는 건담과 엘메스 사이에서 한 순간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을 보고 말았었다. 아무로와 라라아의 젊은 모습들이 뒤엉키고 있었다. 그것은 샤아의 착각, 환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샤아에게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라라아!』 『아무로!?』 두사람의 목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 순간에 샤아는 당시 몰고 있던 붉은 MS, 겔구구로 둘 사이로 몰고 들어갔다. 「라라아! 적과 장난치지 마!」 샤아의 그런 절규를 각각의 MS에 타고 있던 아무로와 라라아가 들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건담은 엘메스를 등지고 샤아와 대치하려고 했지만 『안돼요!』 엘메스에 탄 라라아의 절규가 샤아의 귀에 울려 퍼졌다. 샤아의 눈에는 그런 라라아의 이미지가 아무로를 감싸는 듯이 보였다. 「에에잇!」 샤아는 겔구구를 돌진시켰고, 엘메스가 건담과 겔구구 사이로 들어왔다. 그 탓에 겔구구를 노리던 건담의 빔 세이버가 엘메스의 콕핏을 꿰뚫고 말았다. 『아앗! 우아아앗!』 아무로와 라라아의 절규가 샤아의 귀속에서 뒤엉키고, 섬광이 그 모든 것을 흽쓸고 우주로 퍼져나갔다. 『혼, 인간의 의식을 느낄 수 있었을 뿐인데………』 샤아는 생각했다. 「왜그러세요?」 샤아는 흠칫 놀랐다. 메스타의 가슴언저리가 눈앞 가득히 보였다. 목에서 가슴 까지의 여리고 부드러운 피부색이 바다처럼 넓게만 보였던 것은 샤아가 아직까지 아까의 생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응? 생각할 게 조금 있었어……… 나와 아무로……… 너무 　았는 지도」 「뉴타입으로서요?」 「………진짜 뉴타입이라면 그렇지. 그러나 나는 뉴타입은 아니다. 보통의 인간 이야. 감정 기복이 심해. 진짜 뉴타입이라면 더 순수하지」 샤아는 메스타와 함께 있는데도 질려버렸다. 일어섰다. 「………내일은 잘 부탁한다. 나는 액시즈에 먼저 갈테니………」 샤아는 손에 든 잔을메스타의 가슴에 갖다 댔다. 메스타는 그 차가운 감촉에 흠칫 했다가 그 잔을 받아 들었다. 좀 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샤아에게 혹시 라라아에 대한 기억 때문에 아무로와 싸우려는 건 아니냐고 물을수만 있었다면 이런 귀찮은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었다. 그럴 수 없는 자신의 성격이 이럴때는 정말 저주스러웠다, 메스타도 몇번인가 샤아가 잠꼬대로 라라아 슨이라고 중얼대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이름을 조사해보기도 했다. 그리고는 알게 되었다. 아무로와 라라아와 샤아의 관계를……… 직접 만난 일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아무로와 라라아가 MS전투중에 서로 필요한 상대라고 직감하고 서로 불러서 사유를 교환했다. 그것을 감지한 샤아가 두사람을 갈라놓으려고 했었다는 사실은 전사에는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메스타는 샤아의 잠꼬대에서 그것을 추론해 낼 수 있었다. 그것 하나에만 집착해 있었기 때문에 샤아는 지구연방군에 쿼트로 바지나라는 가명 으로 잠입해서 한때는 아무로와도 가까이 지내고 있었고, 그리면서 오늘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메스타는 샤아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메스타가 라라아의 이름만은 절대로 샤아의 앞에서 입에 올리지 않기로 한 것은 그녀의 여성으로서의 각오이다. 훌륭한 결단력이라고 할 수 있다. 「………쿠에스, 괜찮겠지요?」 그 말만을 문 손잡이를 잡은 샤아에게 던졌을 뿐이다. 「………? 너무 혹사하지는 마」 샤아는 그 말만 남기고 문을 닫았다. 메스타 메스어는 손에 든 샤아의 잔을 보면서 「………다이쿤이라는 이름을 이을 각오를 했을 때부터 쿠에스 같은 소녀에게서 피하려고 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쿠에스는 라라아와 비슷한 나이 ……… 그걸 인정하는 건 기분나빠………」 (*평생 로리콘이 애들한테서 피한다고? 농.담.도.)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을 입밖에 내버린 메스타는 자기혐오에 빠져서 들고있던 잔을 바의 카운터 쪽으로 집어던져 버렸다. 유리잔은 남아있던 얼음과 물을 흩뿌리면서, 별로 큰 소리는 내지 못하고 융단위로 떨어져 굴렀다. 메스타의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않은 곳에 MS 파일럿들의 숙소가 있었다. 중세풍의 성을 모방한 건물로 원래는 개인소유 호텔이었다. 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내일 출격하게 되었기 떄문에 때이른 전승파티가(...?) 열려 아직까지 끝날줄을 모르고 있었다. 주류한지 얼마 안되는 그들로서는 돌아올 집 같은 것은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주위에 회랑이 있는 중앙 로비에서는 아직까지 춤추고 있는 파일럿들로 북적대고 있었고, 방금전까지 바에서 요란하게 웃고있던 레즌도 지금은 치크 댄스를 추고 있는 젊은 파일럿들에게로 시선을 던지면서 옆에 있는 건장한 파일럿에게 「어때? 오늘밤 사귀어 볼래?」하고는 마지막이라는 기분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 한구석의 스탠드라이트 아래서 아직은 소년 소녀 분위기인 쿠에스와 글러브가 영 꼴사납게코를 맞대고 앉아 있었다. 「………위험하다고? 대령님이?」 쿠에스는 우유를 스푼으로 휘저으면서 볼멘소리를 했다. 「그래……… 그 사람은 욕구불만을 전쟁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하고 있는 것 뿐이야」 「그러면 안돼?」 「칫! 전쟁이라는 걸 전혀 모르고 있는거 아니야?」 「무서운거라는 건 알아! 너희들이 떨어뜨린 핍스 루나와 충돌할 뻔 한 사람들이 나같은 천록의 승객들이었으니까」 「이렇다니까. 대령님 같은 사람이 비뚤어지면 콜로니 파괴 정도는 우습지도 않게 저질러 버린다고. 옛날 자비가의 기렌 자비처럼 말이야. 나는 말이지, 그럴 때 대령님을 저지하고 싶은거야. 그래서 뉴타입으로 강화받은 거지. 부모님은 사이드 4의 콜로니 파괴에서 돌아가셨으니까……… 」 「흐-응. 에스퍼가 되고 싶었던 거야?」 「그래. 되고 싶었지. 그렇지만 뉴타입 연구소의 강화 정도로는 쿠에스처럼 될 수 없다는 걸 알았어. 그래서 난 쿠에스를 더 연구해 보고 싶은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런 말을 했을 때 쿠에스는 이미 일어나 있었다. 「쿠에스와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거야」 「질투심 때문에 대령님의 험담을 하고있었던 거야?」 쿠에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파일럿들이 치크 댄스를 추는 틈 사이로 사라져 버렸다. 「그게 아냐!」 글러브는 쫓아가려고 하다가 레즌이 내민 다리에 걸려서 넘어졌다. 「뭐야!」 「큰소리 치지 마! 조용히 가서 잠이나 자! 애들이 군대에 있다니, 장래가 걱정 되는구나!」 레즌은 천천히 일어나 건장한 파일럿에게 안겼다. 「뭐라고!」 「강화인간이 잘난척 하는 법이 아니야!」 「강화인간이 아니야! 난 뉴타입이다!」 글러브는 주먹을 쥐고 일어났지만 등뒤에서 맞고 휘청댔다. 「앗………!」 글러브의 상체가 그 건장한 파일럿 쪽으로 쏠리자 그 파일럿이 무릎으로 글러브의 턱을 찍어 버렸다. 「큭………」 글러브는 뻣뻣하게 굳은채로 파일럿들의 조소 속에 뒤로 넘어져 버렸다. * * * 홍콩의 슬럼이 돼 버린 고층 아파트의 가운데쯤 되는 층에 종이 봉투를 손에 든 미라이가 올라와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가동되지 않는 아파트인 모양이다. 그런 미라이의 앞, 난간 저편에 위층에서 버린 쓰레기들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이렇다니까………!」 숨을 돌린다음 통로를 걸어가면서, 미라이는 건너편 동과 이어진 로프에 만국기 휘날리듯 가득 널린 빨래들을 바라보았다. 이것도 미라이가 좋아할 만한 광경은 아니다. 아래쪽에서는 어린애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미라이가 차임 벨을 누른 철제 도어 안쪽에서 조심스러운 소녀의 목소리가 「누구세요?」하고 물어왔다. 「나다」 「아………! 네!」 체인이 벗겨지는 소리가 나고 체밍이 미라이를 맞았다. 「그 표정, 셔틀 티켓을 못 구한 모양이네요?」 「그 정도가 아니야. 셔틀 회사가 홍콩에서 도망가 버렸댄다」 「화평조약이 성립됐다는 뉴스, 거짓말이래요?」 「이번 운석낙하 목표는 홍콩이라는 소문도 있더라」 미라이는 사온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내일이라도 여기서 떠나자」고 체밍에게 말했다. 방의 창문 저 너머로는 빌딩들 사이 저 멀리에 바다가 보였다. 「정말?」 「샤아라면 그럴거야. 엄마도 옛날에 싸워봤던 적이 있어서 잘 알아. 지구 사람들은 다들 이상해져 가고 있어. 샤아는 지나치게 순수한 사람이야」 미라이가 들은 소문은 반은 거짓말이지만 반은 사실이었다. 샤아는 다시 한 번 출격할 참이었고 네오지온의 전 함대와 장병에게 마지막 훈시를 하고 있었다. 스위트 워터 항구에서는 십여척의 함정이 정박중이었고, 그 캐터펄트 덱에는 완전 무장한 MS들이 줄지어 서서 샤아의 연설을 듣고 있었다. 「……… 이 콜로니, 스위트 워터는 과거의 우주전쟁에서 피해를 입은 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해서 급거 건조된 것이다………」 각 함정의 MS덱에는 샤아의 입체영상이 투영되어 그것을 중심으로 상하좌우에 파일럿이나 메카니션들이 정렬해 있었다. 「그러나 지구연방정부가 난민에게 베푼 시책은 여기까지가 끝이었다. 어떻게든 간신히 쓸 물건으로 만들어 놓고는 그 다음은 지구를 꽁꽁 닫아 놓고 우리들 에게는 개방해 주지 않는다……… 나의 아버지, 지온 즘 다이쿤이……… 」 항구에서 코로로니 내부로 이어지는 잔교에 레우루라 이하 세 척의 함정이 계류 되어 있고, 그 갑판에도 수많은 병사들이 입체영상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그 안쪽의 거대한 연단에서 샤아가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우주이민자, 즉 스페이스 노이드의 자치권을 지구에 요구했을 때, 내 아버지 지온은 자비가에게 암살되었다! 그리고 자비가 일족이 지온군을 기만하여 지구에 독립전쟁을 건 것이다. 그 결과는 제군들이 알고 있는 대로 자비가의 패배로 끝났다………」 그 연단 배후에는 고관들이 줄지어 앉아 있었고, 그 맨 끝 자리에는 메스타와 글러브 그리고 쿠에스가 있었다. 「………나……… 모두 다 알고 있었어………」 쿠에스의 감개무량 「그러나 그 결과, 지구연방정부는 팽창하고 연방군의 내부는 부패했다. 그것이 티탄즈 같은 반연방정부 운동을 낳고, 자비가의 잔당을 현혹시킨 하만이 대두할 토대를 만들어 준 것이다. 이것이 우주난민을 만들어 온 역사이다. 지금에 이르러 나는 전쟁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지구권의 원흉인 지구에서 눌러앉아 사는 자들을 숙청한다! 이것이 액시즈 낙하작전의 목적이다!」 우와아! 장병들 사이에서 노도같은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고, 쿠에스는 그 소리의 근원인 잔교쪽을 내려다 보았다. 『개미떼가 소리치고 있어………!』 그것이 쿠에스의 감상이었다. 그러나 쿠에스 앞에 앉은 어른들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박수를 치면서 환성을 올리고 있었다. 「샤아 총수님!」 「스위트 워터의 구세주시다!」 「난민들의 희망의 별이여! 영원하시오!」 어지간한 쿠에스도 샤아의 연설과 장병들의 환호가 어딘가 좀 기묘한 데에는 신경이 쓰였다. 「………? 루나 2에서 무장해제를 한다고 그랬던 것 같은데, 거짓말이었나?」 「………제군! 우리들 스스로의 길을 열기 위해서 한번만 제군들의 힘을 빌려주지 않겠나! 」 샤아의 최후의 말에 또다시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오고 샤아는 양 손을 들어 답하고는 네오지온 총수의 망토를 휘날리며 연대를 내려왔다. 홀스트 허넬과 카이저스 M 바이어 이하 네오 지온의 고관들이 박수로 맞으면서 악수를 청하러 다가갔다. 「훌륭합니다. 총수다운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이제 더 이상은 MS에는 타시지 않겠지요? 정치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이 작전이 끝난 다음에 MS에서 내리지」 「지금 그만 두시겠다고 약속하실 수 없습니까?」 「나도 아직은 젊으니까 말이야. 저 꼬마들에게는 질 수 없지」 샤아는 어른들의 뒤에 앉은 쿠에스쪽을 보았다. 쿠에스는 어른들이 갑자기 쳐다 보자 당황해 하면서 벌떡 일어나 누구에겐지 모르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뉴타입이라지요?」 카이저스가 샤아의 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 「실력이 상당해. 저 애들에게는 콜로니로 도망친 연방정부의 정치가들을 숙청 하라고 할 참이야」 「그렇지 그래! 녀석들의 종자야말로 인류에게 있어서 유해물질이니까요」 「종자라? 그렇군」 샤아는 미소지으면서 쿠에스에게로 다가가 쿠에스의 손을 잡고 옆자리에 앉은 메스타에게 말했다. 「메스타. 뉴타입 연구소의 성과를 보여 주겠나?」 「넷!」 「글러브!」 「옛!」 두사람의 경례를 받는 샤아를 쿠에스는 눈부신 듯이 올려다 보았다. 「대령님, 굉장하시네요?」 「어………? 고맙다. 소규모 전투만 계속하고 있을 시기가 아니니까 말야. 이걸로 모든 것을 끝낸다」 「알겠습니다 총수님!」 쿠에스도 경례를 하고는 메스타 일행의 뒤를 따라 몸을 날렸다. 「저걸로 속아넘어가 줄까요?」 샤아 이하의 정부 고관들은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라운지에 서서 창밖에 있는 바위같이 생긴 물건이 팽창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카이저스는 그것을 보고 불안한 듯이 물었다. 그 더미는 팽창하자 전함의 실루엣이 되었고, 그중에는 샤아의 기함인 레우루라와 꼭같이 생긴 것도 있었다. 「해군 녀석들은 함의 숫자만 맞으면 안심할거다」 샤아가 말했다. 「레우루라 이하 항구에 온존된 함정을 더미로 보충한다. 그걸로 지구연방군에 투항 하는 네오 지온 함대를 편성하고, 그 사이 진짜 레우루라 이하의 함정은 액시즈를 침공하는 수순입니까?」 「이제 알겠나?」 샤아는 되풀이해대는 홀스트의 얼굴을 훔쳐보고는 피식 웃었다. 「알겠습니다. 도대체가 군대의 움직임은 돈이 움직이는 것만큼이나 알수가 없어서 요 시간적으로는 잘 되는 겁니까? 총수님은 투항을 가장한 함대에 루나 2의 핵병기 까지 액시즈로 반입하게 하실 생각이시죠?」 「그렇네. 루나2의 핵병기는 액시즈를 가속하는 데 쓸 수도 있고 지구를 오염시킬 수도 있으니까. 메스타라면 잘 해 주겠지」 샤아는 그렇게 덧붙였다. 「그사람이나 무사카 함장의 능력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지구연방정부에도 책사는 있을 텐데요………?」 「그 얘기를 하자면, 론도 벨부대는 그렇지만 연방군은 그녀석들을 쓰려고 하지 않아」 그들 앞에서 더미 함정이 진짜 함대에 이끌려 움직이기 시작했다. 선두에 선 것은 거대한 기체를 가진 알파 아질을 예항중인 무사카였다. 「………갑작스러운 얘깁니다만 스위트 워터의 여러분께 비극적인 뉴스를 전해 드려야겠습니다. 이 기분을 뭐라고 말씀 드려야 할지………!」 네오 지온 함대의 발진은 스위트 워터 정청 직영의 TV방송에 의해서 갑자기 생중계 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네오지온의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리였고, 아데나워 파라야가 타고 루나 2에 입항한 클랩의 승무원들에게 있어서는 예정했던 뉴스였다. 「………루나 2에는 구세기의 핵병기가 얼마나 저장되어 있지?」 「넷, 네오 지온의 함대를 백번정도 섬멸시킬 만한 양은 됩니다」 클랩의 함장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함장은 아데나워와는 아무꾀 뭔가가 맞지를 않았다. 「샤아는 그걸 알고 있는 거지. 현명한 자로군」 「론도 벨은 전쟁을 안하는데 다르고 있다는 건가요?」 「그렇네……… 지구에서는 그렇게 보였지」 이런 식이다. 「참모차관님. 스위트 워터의 방송을 수신했습니다!」 「좋아………!? 이건가?!」 클랩 함장이 아데나워에게 보여주려고 천장의 디스플레이를 하나 열었다. 「전파상태는 양호한가?」 「……… 스위트 워터의 난민들에게 일대 희망을 안겨준 함대가 지금, 연방정부와 영구화평교섭을 체결하기 위해서 출항했습니다. 우리들의 스위트 워터에 독립과 용기를 가져다 준 함대의, 최후의, 영광의 출항입니다」 그 아나운서의 감정이 지나친 듯한 방송에 아데나워는 만족했다. 「기함 레우루라는 후방에 있나?」 「수는 안 맞는데요? 한척이 많습니다. 이쪽의 정보 이상의 순양함을 가지고 있군요 」 「샤아는 정직해」 아데나워는 자신의 공로를 뽐내듯이 말하고는 TV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잘 가시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난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준 네오 지온의 함대여! 그러나 지금부터는 네오 지온의 이름은 이 스위트 워터가 이어갑니다!」 「이걸로 지구의 적은 진짜 우주인 정도만 남았어. 군은 이제 해체 되겠지?」 「저희들의 새로운 직업은 있는겁니까?」 「있지. 지구에는 해안청소 작업이 산더미같이 있으니까」 클랩의 함장은 그때 아데나워의 머리통을 한 방 갈겨버릴까 하는 생각에 주먹까지 쳐들다가 말았다. 스위트 워터의 방송이 끝날 겨를도 없이 론데니온의 론도 벨 잔교 옆에 붙은 지휘관 실에서 브라이트가 캄란이 가져다 준 파일을 읽고는 얼이 빠져 있었다. 「핵탄두가 15기? 이런 것이 루나 2 이외에도 있었습니까?」 「관재품이지요. 회계국에서 관리하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박물관에 보낼 놈이었 지요 사용하시려면 주의하십시오」 「이런 걸 가지고 나오면 당신은 처벌받게 될텐데요?」 「현행의 연방정부가 온존된다면 종신형이지요」 「그래도 괜찮습니까?」 「저는 론도 벨의 작전 성공에 걸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캄란씨」 「아니요. 인사는 필요 없습니다……… 저는 미라이씨가 살아있어 주기를 바라서 이런 일을 하는 거니까요………」 「옛날 약혼자에게는 그럴 자격이 있지요」 (*오오 이것은 첨예한 감정대립... 워낙에 둔팅이들이라 아무렇지 않지만) 「그러나 네오 지온 함대가 무장해제를 하기 위해서 발진했다는 방송은 거짓말 입니까?」 「당연하잖습니까? 위장이지요」 브라이트는 캄란의 낙관적인 관측을 머릿속에서 부정하고 있었다. #6754 강준규 (광황천조) [범건사] 역습의 샤아 벨토치카 칠드런 9 1998-10-05 01:05 437 line PART 9. 속아넘어가서 루나 2는 짓눌러 놓은 레몬 같이 생긴 소혹성이지만 이미 혹성이라기에는 무리이다. 지구권에 반입되고 나서는 『돌덩어리』라는 통칭쪽이 더 어울린다. 그 주위에는 십여척의 사라미스 타입, 라 타입의 함정이 네오지온 함대가 오리라고 생각되는 방향을 향해서 선수를 돌리고 대기하고 있었다. 「네오 지온의 함대는!?」 클랩의 브릿지에서 그렇게 묻는 아데나워의 얼굴은 인생최대의 득의만면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가 샤아와 교섭을 마친 다음에 사태는 그의 예정대로 움직여 온 것이다. 이 업적을 빼 놓고는 그의 인생을 생각할 수도 없게 될 것이다. 그 여자와 이혼한 일 따위는 이미 잊혀졌다. 새로운 인생의 문을 샤아와 함께 열게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옛! 레이더로 확인되는 수는 스위트 워터에서 발진했을 때와 같습니다」 「레우루라 이하 세척은 포신을 떼 놓았습니다. 다른 함은 항복표시 상태입니다.」 디스플레이에 확대된 정찰사진을 체크한 오퍼레이터의 보고는 아데나워의 흥분을 절정에 올려놓았다. 「함장, 클랩을 앞으로 내보내지 않겠나? 맨 뒤라면 샤아에게 실례가 될텐데…?」 「소관으로서는 각하 이하 라사의 고관여러분을 지켜야 하는 임무가 있습니다.」 그런 소리를 하면, 과연 아데나워로서도 더 할 말이 없다. 「………응? 네오지온 함대의 접근속도가 좀 급하지 않나?」 그래도 아데나워는 지휘관의 침착한 태도를 보여주려고 그런 소릴 해 봤지만, 맞는 말이었다. 「우리 군에 들어와서 빨리 높은 급료를 받고 싶어서 그러는거 아니겠습니까?」 「아아……… 그렇군!」 아데나워는 클랩 함장의 야유같은 것은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좋아하고만 있었다. 그러나 거기 비해서 무사카의 브릿지에서는 루나2의 각 항구와 각 함정과의 사이에 사선을 맞추고 공격예정선을 설정하고 있었다. 「미노프스키 입자 농도가 낮아서 루나 2의 항구까지는 미사일 유도가 가능하다」 「그 다음에 MS부대가 발진합니까?」 메스타 메스어의 확인에 무사카의 함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육안으로 식별가능해진 루나 2의 특이한 모양을 보고 눈을 가늘게 떴다. 「네오 지온의 함대가 세로로 산개하고 있는 듯 합니다만?」 클랩의 함장이 처음으로 아데나워에게 심각한 얼굴을 지어 보였다. 「………!? 저런 모양으로 진입할 생각인가?」 들떠 있기는 했　만 아데나워도 어른은 어른이다. 희미하게나마 샤아의 약속위반을 눈치채고 의심을 풉기 시작했다. 「MS부대, 산개시켜 둬! 정찰부대도 보내라!」 클랩 함장의 명령에 아데나워는 정면의 창 쪽으로 몸을 디밀고 3대의 제이간이 네오 지온 함대 방향으로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네오 지온의 함대는 무사카를 중앙에 드고 좌우 상하로 산개해서 포진했다. 그 틈으로 세대의 제이간이 들어가 맨 끝까지 들어갔다. 그곳에는 더미의 레우루라 이외 세대의 함정이 있었다. 「공격개시 해야겠지?!」 적 MS의 움직임으로 보고 무사카의 함장이 승무원들에게 확인했다. 「옛!」 중앙의 오퍼레이터가 휘슬 스위치를 넣자 날카로운 소리가 함내에 울렸다. 최대 앙각으로 세운 각 함의 포가 수평으로 돌아오고, 그 맞은편에서 루나 2에서 발진한 제이간들이 레우루라가 더미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당황하고 있었다. 「MS부대, 발진준비! 알파도 마찬가지!」 동시에 함포사격의 섬광이 무사카의 브릿지를 가득 메웠고, 네오 지온 함대의 미사일과 빔이 루나 2에 꽂혔다. 그 빔에 둘러싸인 세대의 제간은 불쌍한 신세였다. 집중공격의 표적이 되어 앗 하는 사이에 소멸되어 버렸다.그러나 MS의 그런 폭광도 직후에 루나 2에서 솟아오른 빛의 소용돌이에 비하면 폭죽에 지나지 않았다. 「열원! 무수히 발생중!」 클랩의 브릿지에서 오퍼레이터가 절규했다. 「회피!」 「말도 안돼! 조약위반 아닌가!」 브릿지 좌우로 빔이 지나가고 정면에서 폭광이 일어나고 있었지만 아데나워는 자기가 믿던 것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루나 2의 몇 군데 있는 항구에 호밍 미사일이 날아들어와서 루나 2는 새빨간 불꽃에 휩싸였다. 클랩 이하의 함정들이 회피행동에 들어갔지만 직격당해서 폭발하는 함정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후방에 위치한 클랩은 제 1파의 공격만은 면할 수 있었다. 제 2파의 미사일과 메가 입자포의 공격이 시작되는 것과 동시에 각 함정에서 MS사출이 개시되었고, 무사카에서 글러브 거스의 사이코 도가와 쿠에스의 알파 아질이 나왔다. 사이코 도가가 캐터펄트 덱으로 나오자 무사카 아래에 예인되고 있던 알파 아질은 스커트 밑에 있는 두 개의 부스터 노즐에 불을 당겼다. 훈련때는 달려있지 않았던 것이었다. 글러브의 사이코 도가는 그 비스듬히 앞쪽을 날면서 「쿠에스, 오늘은 실전의 기분을 느껴 보는 정도로 하자. 알겠지?」 「알았어! 프로펠런트 탱크 연소 테스트 종료! 버립니다!」 쿠에스는 알파의 스커트 밑에 있는 두 개의 탱크를 버리고 알파의 괴상하게 생긴 동체를 함대의 공격사선에서 남쪽(아래쪽)에 있는 루나 2로 직진했다. 그 곁을 땅딸막하게 생긴 사이코 도가가 무슨 어린애 처럼, 또는 그 반면에 듬직한 수호신 처럼 따르고 있었다. 이미 미사일 공격은 끝나 있었지만 아직은 메가입자 빔이 날아들어 루나2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거기다가 안쪽에서의 유폭으로 각소가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쿠에스에게 그 광경은 꿈속에서 보는 지옥도처럼 보였다. 「………굉장해………!」 쿠에스는 숨을 죽이고 글러브의 뒤에 꼭 붙어 따라다녀야겠다고 느꼈다. 그 공역은 여성을 거부하는 『필드』로 보였다. 갖가지 종류의 광기가 집중되어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공역이라고 느껴졌다. 쿠에스는 여성의 생리는 좀 더 여유롭게 남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상상했다. 그러나 그것은 한 순단에 지나지 않았다. 쿠에스의 감은 예민했다. 사이코뮤를 통해서 거대한 사유의 소용돌이를 느끼고 그 귀찮고 복잡함에 놀랐다가, 그 사유의 소용돌이 속에서 묘하게 샤프하게 느껴지는 사유를 찾아냈다. 그것은 아무리 혼탁한 사유 속에서라도 쿠에스를 자극해 왔다. 그것은 루나 2 북쪽의 공역에서 왔다. 「………!? 아직 도피해 있는 함이 있어!」 그 방위에서 날아온 샤프한 감각이 쿠에스의 대뇌를 자극하고, 쿠에스를 극도로 불쾌하게 만들었다. 쿠에스는 급히 알파를 몰았다. 글러브의 사이코 도가가 좀 뒤쳐져서라도 따라 왔지만, 방어전에 나선 루나 2의 제이간 몇마리와 대치해야만 하게 되어서 의식이 그쪽으로 돌아갔다. 「칫!?」 글러브는 펀넬을 날려서 콘트롤에 의사를 집중했다. 쿠에스가 접근한 함은 그녀의 아버지, 아데나워 파라야가 탄 클랩이었다. 당연히 클랩은 소형전함정도로 보이는 알파의 출현에 미친 듯이 대공포화를 쏴 제꼈다. 쿠에스의 시각은 처음으로 자신에게 향해진 실전의 불꽃을 보고 있었다. 쿠에스의 감정이 포화상태가 되었다. 「거기지-!」 알파의 스커트에 장비된 8기의 펀넬이 알제히 날아올라 폭포수처럼 클랩으로 돌진해 갔다. 「웃……… MS닷!」 클랩의 브릿지에서 알파의 기묘한 모습을 본 아데나워는 『사신』이라고 느꼈다. 자기 딸이 조종하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하는 것이 차라리 다행이었다. 그러나 쿠에스는 좀 달랐다. 「우왓! 와-앗!」 알파를 떠난 펀넬은 클랩에 빔 공격을 퍼부으면서 돌진, 그대로 함에 격돌해서 자폭 했다. 클랩의 브릿지에도 하나가 격돌해서 브릿지가 소실되어 버렸다. 아데나워의 육체가 소실되는 순간, 쿠에스는 아버지의 특이한 사유의 직격을 받고 비명을 올렸다. 「꺄아아아아아악………!」 그러나, 그 중압감, 그 사유의 흐름이 아버지 그 자체였다는 것 까지는 알지 못했다. 단지 뇌를 찔러오는 자극에 한 순간 시각이 죽어서 눈앞이 하얗게 되고 척수를 목에서부터 쭉 아래로 찍어 누르는 듯 한 『이형』의 감각에 질식할 것 같았다. 「우엑!」 창자를 다 내 쏟을 기세로 숨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침조차도 튀어나오지 않았다. 입안은 바싹 말라 있었다. 쿠에스의 파일럿 슈트 속의 전신이 학질이라도 걸린 듯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고, 머리를 흔들어 봤지만 머릿속을 헤집은 자극은 조금도 가시질 않았다. 쿠에스는 무릎 언저리에 있던 바스켓에서 팩을 꺼내서 거기 든 물을 단숨에 마셨다. 「………쿠에스!」 글러브의 사이코 도가가 멈춰버린 쿠에스의 알파에 접근했다. 「가만히 있지 마! 내 후방 엄호를 해 줘!」라고 명령했다. 「아!?……… 아 알았어! 그럴게, 그렇게 할게.……… 글러브………」 쿠에스는 팩을 이마에 대고 숨을 골라 봤지만 불쾌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루나 2의 전황은 모든 구동기관을 정지해 놓은 레우루라에서도 보였다. 그리고 레우루라는 다시 메인 엔진을 전개하고 세척의 함정을 이끌고 액시즈로 향했다. 「작전은 성공한 것 같습니다」 라일 함장이 샤아에게 보고했다. 「흠……… 우리들이 액시즈를 접수할 때 쯤 액시즈 함대는 루나 2를 원호하러 갔을테니 비어 있겠지?」 「그래야겠지요?」 모든 것은 아데나워의 생각이 아닌 샤아의 의지를 따르고 있었다. * * * 캄란 블룸이 엘레카에서 내려서 브라이트와 하사웨이 쪽으로 왔을 때 훌쩍거리고 울고 있던 하사웨이에게 브라이트는 좀 군인의 아들답게 굴라고 야단치고 있었다. 그 뒤로는 라 카이람이 예항선에 이끌려 잔교에서 나가고 있었다. 「정말입니까? 루나 2가 전멸했다는 건?」 「상세한 것은 불명입니다……… 울지 마! 남보기 창피해!!」 브라이트가 한번 더 야단치자 하사웨이는 어깨를 들먹거리면서 멧드 쪽으로 갔다. 「저 애좀 부탁합니다………」 「순진한 건 미라이씨를 닮은 거겠죠. 무운을 빕니다!」 캄란은 라 카이람의 브릿지로 가는 브라이트에게 경례를 하면서 말했다. 캄란은 하사웨이가 멧드로 잔교 깊숙히로 가 버려도, 질리면 자기 집으로 오도록 손 써 뒀기 때문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나 어른들이 상상하는 것과는 달리 하사웨이는 멧드의 캐노피를 닫고 닫히기 시작하는 제3 격벽을 넘어 항구에 더 가까운 쪽으로 이동해 갔다. 「울어 보이지 않으면 이 타이밍을 잡을 수 없었어………」 하사웨이는 눈물을 소매로 닦아 내면서 항구의 맨 앞으로 가서 출항하는 라 카이람의 바닥으로 멧드를 점프시켰다. 하사웨이는 몇번이고 어포지 모터를 써서 멧드의 밸런스를 잡고, 중앙에서 좀 앞이다 싶은 곳의 해치에 멧드를 접속시켜 라 카이람의 해치를 열고 있었다. 「도면은 꼼꼼히 봐 뒀으니가 말이야」 함장의 아들이라는 장점. 그리고 멧드를 함 바닥으로 몰고 들어갔다. 이 해치의 개폐는 당연히 브릿지에서도 알수 있다. 「어라? 48번 해치에 이상발생!」 「뭐라고?」 멜란 부함장이 오퍼레이터 무엘 츄히더 앞의 콘솔 패널을 들여다 보는 순간에는 그 이상표시 램프는 꺼져 있었다. 「어라아……… 이상해소! 장갑유지반! 48번 해치를 체크해라!」 정면의 창에는 항구의 최후 격벽이 올라가는 것이 보이고, 우주가 비치기 시작했다. 라 카이람 함저의 비품창고 한 구석에 숨은 하사웨이는 멧드를 한 구석에 구겨박아 놓고는 살짝 기어나왔다. 「엄마는 우주를 체험하는 것이 지나치게 늦었다고 하셨어……… 이런………?」 하사웨이는 서둘러서 멧드로 돌아와 콕핏의 어둠속으로 숨었다. 갑판장교 두사람이 순찰하러 온 것이다. 하사웨이는 발견되지는 않은 대신에 멧드에서 나올수 없게 된 것을 알았다. 라 카이람에는 세 척의 라 타입 순양함이 따라오고 있었고, 주위에는 MS부대가 편대비행 최종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런 점으로 미뤄 보면 론도 벨은 급조된 부대 였다. 그 동안 라 카이람은 각 코로니의 함대와 접촉하려고 했었지만 상황은 별로였다. 「안됩니다! 각 함대의 응답이 없습니다!」 「모두 겁먹고 샤아와 싸우지 못하겠다는 건가?」 브릿지의 전천후 디스플레이로 액시즈와 루나2, 함대의 표시를 체크하던 아무로가 욕설을 내뱉는 브라이트를 불렀다. 「함장, 역시 뭔가 좀 이상하지 않아?」 「………뭐가? 루나2의 샤아 함대가 루나2의 핵을 접수해서 액시즈가지 가는 걸 생각해 보면 이쪽이 먼저 액시즈에 갈 수 있어. 캄란에게서 받은 핵으로 액시즈를 부숴 버리면 샤아로서는 지구에 떨어뜨릴 돌덩어리를 잃고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건데 말이야. 루나 2를 지구에 떨어뜨린다면 핵폭탄을 추진제로 사용하는데 시간이 들어서 작전으로는 소용없게 되지」 「그거야 그렇지만. 샤아가 그런 바보라는 얘기야?」 「대위님, MS부대의 편성표입니다. 이건 비품 배치. 작전에 들어가기 전에 한번 더 확인해 주세요」 「알았어………」 아무로는 벨토치카에게서 그 파일을 받아 들었다. 「뭐가 묘한다는 거지?」 「샤아는 그보다는 똑똑하잖아? 루나2와 론데니온에서 동시에 함대가 나와도 액시즈 에 가는데는 이쪽이 빠르지. 샤아가 그걸 내버려 둘까?」 「그래도 투항하러 온 네오 지온의 함대는 한 대가 많았다는데………」 「그게 말야……… 스위트 워터 방송국의 카메라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그렇게 말하면서 아무로는 좀 엉뚱한 일을 생각해 내고는 뉴스 비디오를 천장 디스플레이에 재생시켰다. 「………? 레우루라의 포신이 없잖아?」 브라이트의 한마디 「………그랬나!」 아무로는 디스플레이의 영상을 정지시키고 확대했다. 「………잘 만든 더미다. 뉴스 카메라는 함대를 확대촬영하지 않았어. 그것은 지구 연방정부에게 함대가 14척이라는 걸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믿었었지만, 아니었어 더미를 숨기기 위한 거였어」 「………그런가!?」 브릿지의 승무원 전원이 아무로의 말에 할말을 잊었다. 「………그랬다는 건 샤아의 함대가 액시즈에 이미 도착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 「아니, 이미 공격당하고 있을거야」 아무로의 단정은 정확했다. 평평한 암반의 위아래에 삼각의 산을 가지고 있는 액시즈 그 전방에 항구가 건설되어 있다. 그 부분에 산사태처럼 집중포화가 쏟아지고 샤아 휘하 네척의 함정이 수비하고 있던 두척의 연방군 함정을 격침시키고 있었다. 레우루라의 브릿지에서 노말슈트를 입지 않은 샤아가 그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MS부대를 선발로 보내서 핵펄스 엔진을 정비하기 위한 기술자들을 내려 보냈고, 스스로도 MS 나이팅게일을 몰고 액시즈를 정찰하러 내려갔다. 액시즈를 구성하는 중심부분은 철처럼 번들번들해 보이는 암반으로 그 가운데에는 마그마 덩어리 같은 산이 위아래로 튀어나와 있었다. 몇가지 다른 성분의 운석이 격돌한 결과로 만들어진 운석처럼 보였다. 게다가 여기저기 건조물의 흔적이, 폭격 후에 바위와 일체화된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액시즈인가………」 그 뒤쪽에는 레우루라 함대가 공격하지 않은 4기의 거대한 핵 펄스엔진의 테일 노즐이 있고, 나이팅게일은그 상공에서 우회해서 지구쪽으로 향한 전반부의 항구 쪽으로 가고 있었다. 액시즈는 애스터로이드 벨트에 있을 때 샤아가 건조한 우주요새이다. 그러나 샤아가 액시즈와 자비가 후계권을 가진 미네바 자비를 하만 칸에게 맡기고 지구권으로 돌아온 후에 하만 칸이 액시즈를 제멋대로 사용해서 지구침공의 기지로 만든 것이다. 하만은 액시즈를 지구권에 강하시켜서 지고 만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이정도 크기의 운석이 지구에 격돌하면 지구는 옛날에 공룡이 절멸당했던 정도의 파괴적인 한랭화에 빠질 거라고 추측할수 있다. 「이걸 지구에 떨어뜨린다……… 아무로! 설마 손가락만 빨면서 보고만 있지는 않겠지?」 샤아는 등뒤의 지구로 눈을 돌렸다. * * * 루나 2의 공역에서 무사카와 4번함이 길다란 테일 노즐의 꼬리를 끌면서 액시즈 쪽으로 발진하고 있었다. 무사카는 알파를 예항하고 있었다. 남은 함정은 아직 산발적으로 지속되는 루나 2의 반격을 제압하고 있었다. 메스타 메스어는 간신히 뚫은 루나 2의 한 구석에서 가지고 갈 수 있을 만큼의 핵병기를 끄집어 내서 4번함에 싣고, 무사카에는 탑재 가능한 한의 MS부대를 모아 싣고는 액시즈를 지원하러 가는 참이었다. 「대령님이 지휘하는 함대의 액시즈 거점은 확인됐나?」 「틀림 없습니다. 미노프스키 입자가 짙어지기 시작해서 다소 정보가 불확실 합니다만………」 「틀림 없어」 쿠에스의 목소리가 오퍼레이터들의 망설임을 쓸어 내기라도 할 듯 브릿지를 울렸다. 「쿠에스?」 무사카의 함장도 메스타도 쿠에스의 그 소리와 쿠에스의 꼴에 얼굴을 찌푸렸다. 아무렇지도 않게 브릿지에 올라온 쿠에스는 사복으로 갈아입고이리저리 둘러 보는 것이 수학여행이라도 나온 것 같은 꼴이었다. 「이 아래가 전투 브릿지? 영 아니다! MS 콕핏처럼 좁잖아!」 「곤란합니다. 지금은 제 2급 전투배치. 모두 신경이 곤두서 있어요」 무사카의 함장은 메스타에게 노골적으로 말했지만 스스로 야단칠 생각은 없었다. 뉴 타입이네 강화인간이네 하는 병사들은 전부 메스타의 관할인 것이다. 「알고 있어요 함장」 메스타는 전투브릿지를 들여다 보고 있는 쿠에스의 뒷덜미를 잡고 브릿지 밖으로 쫓아 내려고 했다. 「놀이터가 아니야!」 「실례야 이건!」 메스타의 손을 뿌리친 쿠에스는 어린애 짓을 하고 있었다. 「너! 이런 꼴을 하고!」 메스타가 쿠에스의 뺨을 때렸지만 쿠에스도 메스타의 따귀를 날리고 있었다. 「돼지 같은게! 왜 안된다는 거야! 기분이 나빠서 기분전환좀 해 보려고 애쓰고 있는데! 왜 안된다는 거야!」 「여기는 군대야! 너 하나 때문에 장병의 규율이 어지러워져서는 전쟁을 할 수 없어!」 「나는 전쟁같은걸 하는 게 아니야! 대령님을 돕고 있는 것 뿐………!」 이번에는 허벌나게 맞았다. 「몰라! 너같은게 알 리가 없어!」 쿠에스는 양팔을 있는대로 휘두르면서 브릿지에서 뛰어나갔다. 그때 쿠에스는 웃옷을 벗어서 메스타에게 집어 던졌다. * * * 리 가즈이의 백 팩이 라 카이람의 MS 덱을 가로질러 지나 리 가즈이 본체를 감싸듯이 도킹했다. 「좋-아! 이러면 나 혼자라도 적 함대를 격파할 수 있겠지?」 「그런 소리좀 하지 말아요! 난 중위가 부상당할까봐 걱정이 돼서………」 아스트나지의 좀 띵한 걱정에 케라가 낄낄대며 웃었다. 「아스트나지……… 말해줘서!」 그러면서 아스트나지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콕콕 찔렀다. 주변의 승무원들은 요란스러운데다가 기운찬 케라 수와 고지식한 아스트나지가 어떻게 저러고 있는 건지 고개들을 갸우뚱 했지만, 그거야 어쨌든 이 모양이었다. 남녀 관계만은 타인으로서는 상상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두사람은 주위의 동료들에 게 놀림당해도 꼭 둘이 붙어 다녔다. 그랬던 덱의 분위기도 브릿지에서 날아온 콜에 날아가 버렸다. 「함대 확인! 접촉 양호! 연방군의 함대다!」 「틀림 없어! 루나 2의 함대다! 클랩은 없나?」 브릿지의 응답에 재촉되어 승무원들은 줄줄이 바깥 갑판으로 나갔다. 라 카이람에 접근하는 함정의 수는 넷이었다. 그러나 네척 모두 잘도 살아 남았다ㅎ 생각이 들 정도로 엉망으로 대파되어 있었다. 그 함정중 한 척에서 한 대의 MS가 나와서 라 카이람으로 접근해 왔다. 그 매뉴피레이터에 노말슈트릉 입은 사람 둘이 타고 있는 것이 갑판에 나온 아무로들에게도 보였다. 「면목이 없습니다……… 갑자기 맹렬한 일제공격을 받아서 아데나워 파라야 각하 이하 요인 여러분은 즉사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클랩은 한순간에 격파돼서…」 「샤아의 함대는?」 「루나2의 핵저장고에 잠입한 것 같다는 것은 그 이후의 무선을 잡아내서 판명 했지만……… 그리고 나서 루나 2의 우주군은……… 우웃!」 라 카이람의 승무원들은 쓰러져 울음을 터뜨린 클랩의 장교를 바라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각 콜로니에 있는 함대도 콜로니 내의 반란을 두려워해서 나오지 않았고……」 「이래서는, 콜로니도, 지구도 샤아의 편을 들고 있는 꼴이잖아!」 멜란은 브라이트가 그렇게 시키기라도 한 것처럼 소리쳤다. 「액시즈에 샤아의 함대가 다 결집해 있는 건 아니잖아! 전력은 대등해! 지금 공격 하면 이길 수 있어!」] 브라이트도 지지않고 고함쳤다. * * * 「저런 여자! 쫓아내 버릴거야! 저런 거!」 글러브가 미쳐 날뛰는 쿠에스의 소리를 들었달까, 감지한 것은 브리핑 룸에 대기중일 때였다. 「쿠에스………?」 글러브는 환청은 아닐까하고 생각하면서도 브리핑 룸에서 MS덱으로 이어지는 통로로 나가다가 아연실색했다. 「무슨 꼴이야 저게!」 글러브는 쿠에스가 브래지어를 벗으려고 하면서 지나가는 것을 본 것이다. 글러브는 파일럿 슈트의 버니어를 분사하면서 올라가서, 쿠에스의 팔을 잡았다. 심상치가 않다. 그러나 글러브는 쿠에스의 의사가 확실히 샤아에게로 향하고 있다고 ,『혼탁』하지는 않다고 느끼고는 안심했다. 「대령님한테 갈거야!」 「왜!」 글러브는 쿠에스의 어깨를 안고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몸은 MS덱 한가운데로 흘러 가고 있었다. 「이유같은건 없어도 돼! 여긴 싫어! 싫다구!」 「쿠에스! 군함 안이잖아! 전쟁중이라구! 이것도 대령님을 위해서야!」 「여기 있으면 아무것도 못하니까 대령님한테 갈거야!」 알몸의 소녀를 끌어안은 글러브의 모습에 메카닉 맨들은 흘깃 쳐다보기만 하고 도와줄 생각들은 없었다. 그 광경은 브릿지의 메스타도 보고 있었다. 「어쩌지? 뉴타입 연구소장?」 무사카의 함장은 질렸다는 듯이 메스타에게 물었다. 「전력으로서 유효하게 써먹을 수 있다는게 대령님의 뜻이었습니다. 저 애가 그러고 싶다니까 방출해 줄까요?」 「그렇군. 알파 아질의 프로펠런트 탱크라면 액시즈 공역까지 갈 수 있지. 무사카도 알파를 방출한 쪽이 액시즈 전투공역까지 빨리 갈 수 있지. 그렇지만 알몸뚱이 쿠에스를 알파의 콕핏에 어떻게 태운다지?」 「글러브! 쿠에스에게 출격허가! 쿠에스를 알파에 태우고 발진시켜!」 메스타는 함장이 아니꼬와 하는 것은 무시하고 글러브에게 명령했다. 글러브는 쿠에스를 끌어안다시피 하고 자기 사이코 도가 쪽으로 갔다. 「허가가 나왔어. 액시즈에 갈거지?」 「그 여자가 그렇게 말했어?」 「그래!」 쿠에스는 한숨을 쉬고는 하이잭에 탔을 때처럼 글러브의 무릎 위에 앉았다. 「MS덱 개방! 사이코 도가 나간다!」 그 사인을 보내고 나서 글러브는 캐터펄트 덱으로 사이코 도가를 몰고 나와서 무사카 후방에 예항중인 알파 쪽으로 기체를 몰았다. 「쿠에스, 메스타는 말이지, 대령님과 자고 뉴타입 연구소 소장과 전술장교라는 지위를 얻은 그런 여자라고. 저런 인간은 당최 상대 안하는게 좋아」 「저런 여자, 쫓아 버리고 대령님을 차지할거야!」 「그게 틀린 거라고」 글러브는 브릿지와 MS 콘트롤 센터와의 무선을 끊었기 때문에 다른 회선으로 「무선봉쇄 해제하라!」는 사인이 들어왔다. 그러나 쿠에스는 그러건 상관하지 않고 글러브에게 으르렁대고 있었다. 「네가 질투해서 하는 소리따위는 듣지 않을거야!」 「질투하는게 아니고-!」 글러브는 사이코 도가를 알파의 두부쪽으로 몰고 가서 메카닉 맨에게 지시해서 튜브를 접속하게 했다. 지금은 쿠에스가 하고 싶은대로 내버려 두고 하고 싶은대로 하게 해 주는 편이 낫다. 글러브는 그녀의 사유가 혼탁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콕핏의 콘솔 패널을 아래로 내리자 쿠에스의 팬티바람인 뒷모습이 튜브의 좁은 공간을 흘러 알파의 콕핏으로 향했다. 알몸뚱이 쿠에스의 기분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저래서 조금이라도 진정될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그건 그렇지만………』 그 뒷모습에 남자의 욕망을 자극하는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쿠에스는 이미 아이가 아니다. 쿠에스는 알파를 예항하고 있는 로프를 당겨서 떼고는 무사카에서 이탈하자마자 액시즈 쪽으로 침로를 정했다. 글러브는 그런 알파의 배후에 사이코 도가를 접속시키고 무사카를 등졌다. 메스타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걸 알고도 한 짓이다. * * * 「총원, 제 2차 경계배치! 제 1파, MS발진 양호!」 라 카이람의 그런 콜 사인은 하사웨이가 숨어있는 블록에도 들려왔다. 추위를 견디 려고 이것저것 가져다가 둘둘 말고 있던 하사웨이는 멧드에서 기어나와 위쪽 구획으로 올라가기로 결심했다. 「………노말 슈트가 필요해………」 하사웨이는 하로의 귀에 끈을 매달고 밝은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앞쪽의 빛 속에서 리프트 그립을 쥐고 움직이는 메카닉 맨들의 속도가 보통때보다 빨라져 있었다. 라 카이람의 함대는 베이스 쟈바 방출을 개시하면서 액시즈 전투공역에 MS부대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미사일 사정권에 돌입! 더미 미사일 발사! 요옷!」 「대전파입자! 미노프스키 입자! 산포!」 라 카이람 현측 미노프스키 입자 산포기기가 열리고 아무 소리도 없이 미노프스키 입자가 산포되기 시작했다. 「유시계전투준비! 감시기기, 개방!」 「미사일, 제 1파! 발사!」 라 카이람 현측에서 미사일 몇발이 발사되었다. 그 중에는 핵 미사일도 몰래 섞여 있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 따라서 세척의 동료함에서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견제 공격이다. 그 미사일의 섬광이 사라져 가는 저편 허공에는 지구는 보여도 액시즈의 실루엣은 얼룩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하사웨이는 캣 덱을 따라 나 있는 리프트 그립을 잡고 위로 올라갔다. 「MS 각 부대! 수는 맞나!」라는 날카로운 여성의 목소리에 MS덱을 살짝 들여다 보았다. 붉은 파일럿 슈트를 입은 날카로운 인상의 파일럿과 마주쳐서 놀랐지만, 마침 그 때 리프트 그립의 종점에 와 있었다. 하사웨이는 캣 덱 아래에 머리를 부딪고 그 반동으로 MS덱으로 떠내려가다가 케라에게 들켜버렸다. 「웃!」 케라는 파일럿 슈트의 버니어를 써서 하사웨이를 붙잡았다. 「사복 차림이잖아! 죽고싶니!」 하사웨이를 혼내다가 브라이트의 아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사웨이………!?」 아무로가 그런 두사람에게 눈길을 돌렸다. 「케라. 얜 내가 알아서 하지. 케라는 제 1파 선두야. 적의 움직임을 캐 주면 좋겠어 제 2파로 나가는 나와 접촉하는 방위는 알고 있지?」 「맡겨 두세요!……… 이 배가 피탄당하면 어쩔려고 그랬어!?」 「노말슈트 룸의 위치는 알고 있어요. 거기로 숨어들려고 그랬었죠」 「나같으면 당장 쫓아내 버릴 거예요!」 케라는 하사웨이의 뺨을 꼬집어 주고는 리 가즈이 쪽으로 갔다. 「에어 록 개방! 전원 우주전 대비!」 오픈 덱에 『공기가 없어진다』라는 사인이 점멸하고, 덱 가득히 울리던 격한 부저 소리도에어 해치가 열리자 들리지 않게 되었다. 그것은 아무로가 하사웨이를 함내의 에어 블록으로 밀어넣고 난 다음이었다. 「에어 해치 개방 5분 후에 사복인 채로 있으면 금고 2주, 또는 1개월 무급이야」 「………민간인도 말예요?」 하사웨이의 그런 저항에는 상관 않고 아무로는 하사웨이를 사관식당 쪽으로 밀어 붙였다. #6824 강준규 (광황천조) [범건사] 역습의 샤아 벨토치카 칠드런 10 1998-10-16 00:59 494 line PART 10. 하늘로 불을 뿜는 것 「적으로 판단되는 열원 접근! 영겻 미사일! 입자탄 산포!」 액시즈의 핵펄스 노즐과 엔진 콘트롤 부스에 그런 메시지가 울려퍼졌다. 노즐 주변 에서는 아직 정비작업중은 MS들이 떠돌고 있었다. 「방워 코드 4에서 적함정 포착!」 「AEM! 산포!」 「전투 브릿지 관제변환! 액시즈에 있는 대령님께 연락!」 「레우루라의 브릿지 요원은 전투 브릿지로 이동했고, 휘하의 3척의 함정은 라 카이람 함대를 향해서 길게 한줄로 산개하기 시작했다」 「그래……… 왔나?」 샤아는 인터폰을 내려놓고 곁에 있던 노말슈트 차림의 기사에게 말했다. 「전투종료와 동시에 점화한다. 침로를 수정할 시간은 아직 10분정도 있다. 론도 벨 에게는 발각돼서는 안돼」 「명심하겠습니다, 총수님!」 「그런 얘기는 그만 둬, 난 파일럿 쪽이 더 좋으니까」 샤아는 그 기사에게 미소지어 보이고는 나이팅게일 쪽으로 갔다. 「의외로 빨리 왔군………」 그것이 샤아의 감개였다. 론도 벨 부대는 특별하다는 의식으로 피가 들끓었다. 그런 의식은 메스타는 좀 몰라주었으면 싶다. 「저건가!」 급속히 접근해 오는 미사일들에게 샤아는 나이팅게일의 펀넬을 몰아갔다. 그러나 샤아는 미사일들이 차가운 『물건의 느낌』만을 주고 있지 않은데 신경이 쓰였다. 「………!?」 샤아는 다소 동요하면서도 몇 개인가 『뜨거운 것』에 의식을 집중하려고 했다. 그러자 미사일무리 속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섬광의 띠가 퍼져나갔다. 그 속에 특히 커다란 화구가 샤아를 아연하게 만들었다. 「칫! 미사일중에 핵이 있었던 건가!?」 그것은 지구연방정부에게 배신당했다는 감각과 동시에 아무로와 브라이트도 드디어는 핵을 가지고 자신에게 맞서 온다는 감탄이기도했다, 샤아는 그 거대한 화구가 커져가는 것을 피하면서 고전하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을 떨쳐버리고 싶었다. * * * 짝! 브라이트가 굉장한 기세로 하사웨이의 따귀를 올려붙였다. 무중력이라서 저 편으로 날려가서, 벨토치카가 하사웨이를 붙잡아 세워주었다. 「너까지 전장에 나와 버리면 엄마와 체밍은 어쩌라는 거냐!」 「그만둬. 남자애들은 이런 거니까」 「농담이 아니야!」 말려도 들은체 만체여서, 아무로는 하사웨이를 위해서 가져 온 노말 슈트를 던져 주면서 물었다. 「………쿠에스와, 만나고 싶은 거냐?」 「샤아에게서, 쿠에스를 데리고 올 거예요!」 하사웨이의 기세등등한 말에 아무로 일행은 할 말을 잃었다. 브라이트가 또 한방 날릴 기세여서 아무로가 말렸다. 「하사웨이. 쿠에스의 흘러 넘치는 재능이 샤아에게 이용되고 있는 거야. 쿠에스는 지금은 샤아의 도구로 스이고 있어. 무리다」 될 수 있는대로 냉정하게 말하려 하고 있다. 「샤아의 도구?」 「그래……… 샤아는 인간의 희생을 통한 세상의 개혁밖에는 생각하지 못하는 자다. 그런 자에게 이용당한다면, 죽은자들에게 끌려서 비참한 종말을 맞게 될뿐이야.」 「………죽은 자들에게, 끌린다뇨!」 「전장이라는 곳은 그런 힘을 가지고 있어. 노말 슈트를 입어! 명령이다!」 「………!?」 하사웨이는 아무 소리도 못하고 노말 슈트에 다리를 끼워넣기 시작했다. 「벨토치카! 하사웨이는 자습실에 감금! 이런데서 어물대다가 뭔 일을 저지를지 몰라!」 「네, 네!」 벨토치카는 꾸물대다가 대답했다. 「왜그래?」 「아니……… 좀 피곤해 진 것 같지만, 괜찮아. 약 먹을테니까」 「그렇게 해. 서둘러 줘」 아무로는 꾸물대면서 노말 슈트를 입고 있는 하사웨이에게 큰소리좀 쳐 줄까 하다가 그냥 식당을 나왔다. 벨토치카가 아무로에게 임심했다는 것을 아직 말하지 않은 것은, 출격전의 부산함 에 휩쓸려서 그런 것 만은 아니다. 혹시나 아무로가 이 사실을 알고, 아이 생각을 해서 분발하던, 만전을 기하느라 조심스러워지던 한 쪽으로 기울어 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서다. 어느쪽이던 지금까지의 아무로와는 다른 사람이 돼 버린다. 그 다른 상황이 좋은 결과를 부를지 나쁜 결과를 부를지는 판단이 서질 않았다. 군의관 챈 스완과 상의해 볼가 생각도 했지만 그거야말로 출격 준비의 부산함에 휩쓸려 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아………!」 브라이트가 브릿지에 올라왔을 때 오퍼레이터들이 비명을 올렸다. 「왔나!」 「액시즈에 불이 붙었습니다! 지구로 강하하기 시작합니다!」 확대 디스플레이에 액시즈 노즐의 섬광이 보였다. 그것은 꽤 먼 곳의 영상이었지만 액시즈에 달린 핵펄스 엔진의 어마어마함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MS부대 전투공역에 돌입! MS발진! 제 3파 미사일 발사!」 「제 4파 본진은 잠시 대기!」 브라이트는 그렇게 명령하면서 관제를 전투 브릿지로 이전하라고 명령했다. 라 카이람과 휘하 함정의 캐터펄트 덱에서는 리 가즈이 이하 MS들이 사출되고, 제이간은 함대 전면에 부유중이던 베이스 자바에 올라타서 먼저 간 리 가즈이의 뒤를 따라갔다. 「더미 방출!」 「동시에 회피운동 준비!」 라 카이람 현측의 상하에서 방츨된 더미가 요동치더니 암석이나 함선같은 것으로 모습을 바꾸고, 유선으로 적당한 위치로 조정되었다. 「위험할 때는 곧 데리러 올게……… 무슨 일이 있으면 이거, 인터콤 회선을 사용 해서 연락해. 알겠지?」 「네」 하사웨이는 벨토치카에게서 인터폰을 받아들고 자습실로 들어갔다. 하사웨이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벨토치카는 애들 키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거라고 생각했다. 「제 3파인가!」 샤아는 제 2파의 미사일군을 기뢰와 MS부대에 맡기고는 제 3파에 나이팅게일의 모든 화력을 쏟아 부으며 맞섰다. 미사일 폭광의 소용돌이 중에서 눈에 띄게 큰 것은 하나 뿐이었다. 「이번이 진짜일 거라고 생각했더니, 핵 미사일은 하나 뿐인가, 제법이군 브라이트 ………」 샤아는 나이팅게일을 돌려서 액시즈에서 뻗어나오는 함포사격의 화선 위로 물러 났다. 「메스타! 빨리 와 다오!」 샤아는 신음소리 비슷하게 씹어뱉었다. 「액시즈 포착. 과연 론도 벨은 빠른걸?」 무사카의 전투 브릿지에 있는 디스플레이에는 CG로 적과 아군의 전함 위치가 표시 되어 있었다. 레이더와 레이저 측량, 거기에 사람이 한 광학측량까지 더해서 얻어진 데이터를 전부 합해서 그래픽으로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노프스키 입자하에서는 정보분석이 불가능하다. 그러고도 구세기의 레이더 보다도 정밀도가 낮은 것은 미노프스키 입자가 없기 때문이다. 레즌 슈나이더는 무사카의 캐터펄트 덱에서 발진했다. 그 기분나쁜 강화인간과 쿠에스가 없어져 줘서 내심 기뻐하고 있었다. 「그런 것들에게 일을 맡기다니, 샤아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MS 제 2파 발진 종료후 30초가 지나면 함포사격이 있을 것이다! 이후 적 MS 부대와 접촉 예정! 전원 건투를 빈다!」 메스타의 꼼꼼한 지령에, 레즌은 코웃음을 치고는 「귀여워라, 메스타짱! 레즌, 나간다!」 레즌은 자기 소대의 기라도가 3대와 함께 셔클즈에 올라타고는 액시즈 공역으로 돌진했다. 뒤이어 무사카화 4번함의 미사일과 메가입자 빔 공격이 라 카이람 함대가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공역으로 개시되었는데, 의외로 정확했다. 라 카이람이 전개한 더미가 함대 곁으로 지나가는 공격에 차례로 사라져 갔다. 그런 위험한 상황 속에서 아무로는 뉴건담의 발진준비를 하고 있었다. 「원군이 오고 있지만, 나가도 되는 걸까?」 「MS부대의 제 2파는 가라! 함대는 직점 엄호부대에 맡긴다!」 「부탁한다! 케라들은 이미 앞에 나가 있고, 액시즈의 뒷덜미를 잡아 세우는 것이 선결 과제다!」 아무로는 백팩에 방열판같이 생긴 핀 펀넬을 진 뉴 건담을 앞으로 숙이고 캐터펄트 가속에 의해서 라 카이람을 떠났다. 「뒤지고 있어………」 뉴건담의 콕핏에 탄 아무로는 그렇게 실감했다. 액시즈를 등진 레우루라는 회피운동에 들어가면서도 함포사격을 반복하고 있었고 다른 네척의 함정도 따라 하고 있었지만 전처럼 과격하지는 않았다. 최전선에서 MS교전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교전은 함대끼리 메가 입자 빔을 주고받는 공역 아랫쪽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곳은 암석들이 떠돌고 있는 공역이었다. 쌍방의 MS들은 그 암석을 피해 나가면서 때때로 그것을 방패삼아 총격전을 벌이고 있었지만, 개중에는 암석에 충돌하여 폭발해 버리는 MS도 있었다. 케라 수의 리 가즈이는 북극성쪽으로 우회해서 액시즈가 육안으로 확인되는 공역에 몇대의 제이간을 이끌고 침공해 왔다. 「적 함대의 중핵에 타격을 입혀서 액시즈의 발목을 잡을 토대를 만들까, 아니면 함대를 무시하고 액시즈의 핵 펄스 노즐 자체를 파괴할까?」 좀 혼란스럽긴 하지만 그것도 몇 초 후에는 어느쪽이든 선택해서 돌진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우………?」 주력부대는 이미 교전하기 시작했을 텐데도 리 가즈이 정면에 별도의 기라 도가 부대의 빛이 보였다. 지원부대의 제이간이 베이스자바를 버리고 유격에 나서서 전방에 산개한 적의 저항선 중앙으로 뚫고 들어갔다. 「엄호, 훌륭한 걸!」 케라는 빔이 교차하는 그 공역으로 똑바로 날아들었다. 적이 알아서 피하니까 그 방법이 확실했다. 「웃……… 다른 MS부대?」 오른쪽 아래로 테일 노즐이 몇 개인가 뻗어 오는 것이 보였다. 케라는 MS부대의 방어가 의외로 굳은 것을 눈치채고, 서둘러서 백팩의 메가 입자포를 액시즈의 핵 펄스 노즐에 조준했다. 「일격 필살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한 방 날렸다. 그러나 메가 입자포의 단점은 속도가 늦고 요란한 꼬리를 질질 끌고 다닌다는 점이다. 발견돼서 방어용의 빔 탄막이 쳐 지면 간단히 추진 방향이 비틀려지고, 흩어져 버린다. 무사카를 발견한 레즌 슈나이더의 기라 도가 부대가 MS전투의 빛을 보고 있었다. 「이쪽은, 전투가 계속이어서 재미가 쏠쏠한 걸! 우후후……… 론도 벨이라면 방울만 울리면 그만이지!」 레즌은 제간을 한 대 격파하면서도 여전히 건재한 액시즈를 보면서 샤아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로리콘 취미만 없었으면 좋았잖아!」(*...묵념) 그것은 레즌같은 파일럿들의 샤아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였다. 그리고 그 무렵에 액시즈의 전투공역 깊숙히 들어온 쿠에스의 알파 아지르가 샤아의 나이팅게일을 찾고 있었다. 「대령님! 대령님은 어디 있는 거야! 메스타는 싫어!」 디스플레이 좌우를 들여다보고 있던 쿠에스에게는 전투의 섬광 같은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대령니임!」 「방심하지 마! 쿠에스! 주위에 신경을 써!」 글러브는 쿠에스의 비통한 절규를 들으면서, 알파의 콕핏에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애써 억누르고 있었다. 「………저기?」 쿠에스는 멀티 디스플레이를 확대시켜 액시즈 위쪽 공역에 초점을 맞췄다. 「대령님! 그런데 숨어서!」 쿠에스는 알파 아지르의 프로펠런트 탱크를 떼 버리고 단숨에 가속을 걸었다. 그 급격한 가속에 글러브의 사이코 도가가 왈칵 밀려나 버렸다. 「쿠에스!」 글러브는 알파를 따라가려고 했지만 한편으로 묘한 중압감을 느꼈다. 샤아가 느낀 것과 같은 『뜨거운 것의 느낌』이었다. 디스플레이를 확대했다. 「υ건담의 프렛셔인가?」 사이코 도가를 단숨에 섬광 쪽으로 돌리고, 그것이 미사일 무리인 것을 알고 자신의 감지능력을 의심했지………만……… 「………!? 핵인가?」 글러브는 사이코 도가를 몰아 액시즈를 등지는 자세를 취하고는……… 등 뒤에는 지구가 빛나고 있었다 ……… 『뜨거운 것』에 정신을 집중했다. 「………이것들이……… 칫!」 글러브는 사이코 도가의 펀넬을 한꺼번에 방출했다. 「쏴라! 펀넬!」 글러브의 강인한 의식이 사이코 도가의 사이코뮤를 통해서 펀넬에 전해졌다. 라 카이람의 4파째의 미사일 속에는 다섯발의 핵시 섞여 있었지만 글러브의 펀넬은 그 전부를 직격해서 주위에 같이 날아오던 수십발의 통상 미사일까지 삼킨 거대한 불꽃을 피워 올렸다. 「됐다!」 글러브는 쾌재를 올렸다. 「핵이 저지당했다!?」 아무로는 핵의 섬광을 향해 υ건담의 기체를 몰면서 알짜를 당해버렸다고 직감했다. 「샤아아게 이런 파워가 있었나? ……… 아냐, 달라, 이건!」 아무로는 액시즈의 전투공역 이곳저곳에 강한 힘을 가진 것들이 퍼져 있는 것 같다고 추측하고는 아연해졌다. 『굉장한 적이 있다………』 핵의 섬광은 샤아의 나이팅게일과 거기 접근하던 알파 아지를 환하게 비췄다. 「굉장하다………!」 쿠에스는 그 흉폭한 빛의 향연에 눈길을 빼앗겼다. 「………쿠에스!」 엄청난 노이즈 속에서 샤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령님? 대령님! 저거 뭐예요!」 눈이 한 점에 고정됐다. 알파의 정면 디스플레이에 혼자서 떠돌고 있는 나이팅게일이 보였다. 「글러브가 적의 핵 미사일을 저격해 준 거다」 샤아는 나이팅게일과 알파를 가볍게 접촉시켰다. 「대령님! 메스타가 날 때렸어요!」 「그러니……… 내가 잘 얘기해 주지」 샤아는 그렇게 대답하다가 디스플레이 가득히 비친 알파의 머리가 움직이는데 놀랐다. 그리고는 나이팅게일의 콕핏을 열었다. 샤아가 밖으로 몸을 내밀었을 때 알파의 머리 아래 있는 콕핏 해치가 열리고, 실내압으로 쿠에스가 튕겨져 나왔다. 진공, 절대영도, 그리고 직사광선이 살을 태우는 공간으로……… 『알몸………!?』 샤아는 앞으로 다가온 쿠에스의 몸을 받아 온 몸으로 감싸고는 콕핏 안으로 들어와서 해치를 닫았다. 「………!? 파일럿 슈트도 입지 않고!」 쿠에스는 머리를 흔들면서 숨을 쉬었다. 「커헉………」 기침하는 것처럼 숨을 쉬고,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쿠에스는, 살아 있었다… 파일럿 슈트의 바이저를 올린 샤아는 무의식중에 꾸짖었다. 「무슨 소릴 하는거야?」 「진짜죠!? 메스타를 쫓아버리시겠다는 거!」 「아………아! 그래」 겨우 숨을돌린 샤아는 쿠에스의 퍼렇게질린 피부를 보면서 그 생명력에 경탄했다. 「그럼! 대령님, 저, 가서 싸우고 올께요」 쿠에스는 벌써 잊은 것 같다. 조금 흘러내린 팬티를 홱 끌어올리고는 햇치를 열려고 했다. 「관 둬! 진공의 무서움을 모르는 거냐! 들뜨지 마!」 샤아는 쿠에스의 아직 소녀다운 가슴을 안다시피 하고는 눌러 앉혔다.(로리로리~) 「그래도오………!」 「실전도 무서운 거야. 아직 그것도 상상할 수 없는 거니?」 「무서워………? 그래요. 무서워요! 무서운 걸 겨우 참고 싸우고 있었는데, 메스타는 칭찬도 안 해 줬어요! 화만 내고!」 「그러냐……… 그랬었니?」 「그래요. 대령님. 저런 상상력 부족한 여자 따위랑 좋아하시면 안돼요. 대령님의 품격만 떨어진다고요」 쿠에스는 진정된 모양인지, 열심히 떠들고 있었다. 파일럿 슈트를 입은 샤아의 무릎 위에 전라로 앉아서……… (커억) 「그렇군… 메스타는 실무적인 여성이지만 쿠에스가 말하는것 같은 구석도 있지… 알았다, 쿠에스……… 좋아. 여기서 훈련하거라. 전장에 들어가지 않고도 더더욱 전장의 무서움을 알 수 있다면 넌 진짜 뉴타입이다. 그렇게 되면 인류 전부를 뉴타입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을 발휘해서 인류를 구원하게 되는 거지…」 「그건 대령님이 하실 일이죠?」 「나는 길을 닦는 것 뿐이야. 그 시대를 이루는 것은 쿠에스의 세대가 할 일이지」 「대령님은 굉장해요」 쿠에스는 양손으로 헬멧 속에 있는 샤아의 뺨을 어루만지려 했다. 「케라는 너무 깊이 들어간 거 아니야?」 아무로는 합류 포인트 근처에 MS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불안했다. 아무로의 그런 불안대로 액시즈 가까운 공역에서 글러브는 리 가즈이의 기척을 느끼고 있었다. 「뭐지? 왼쪽 위에 예리한 것이?」 사이코 도가는 액시즈에 돌아갈 태세를 취하다가 방향을 틀어 상승했다. 펀넬이 없는 것이 희미하게 글러브를 불안하게 만들었지만, 직진했다. 「건담의 프렛셔인가? 핍스 루나에서 만났던 기체!」 * * * 「원격조종할 수 없으면 직접 사격하면 되겠죠!」 「그렇지만!」 하사웨이는 문에 귀를 대고 자습실 앞 통로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지나가는 벨토치카의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직접 기관총좌에서 사격하면 되잖아요!」 「벨이? 웬일이야………웃?」 선체가 흔들리고 하로가 튕겨 올랐다. 하사웨이는 숨을 죽이고 하로를 끌어 안았다. 후부 포좌에 들어가 앉은 벨토치카는 아까부터 느껴지던 속쓰림을 쏟아 버리듯 기관총을 조작했다. 그 전방에서 한 대의 기라 도가가 라 카이람이 방출한 더미를 파괴하면서 접근 하고 있었다. 레즌 슈나이더이다. 「전부 말이야! 강화인간이네 뉴타입이네 해 봐야 함대의 발목을 잡지 못하면 소용 없잖아!?」 레즌은 라 카이람의 기관총 공격을 피하면서 실드의 미사일을 전부 쏴 제꼈다. 「………!」 동시에 벨토치카는 기관총으로 맞받아 쳐 레즌의 미사일을 저지시켰다. 그러나……… 「꽤 하는걸!」 미사일의 폭광 속에서, 레즌의 기체는 뒤로 물러났다가 턴을 걸어, 폭광으로 눈이 혼란한 틈을 타서 밀고들어왔다. 벨토치카는 레즌은 생각도 하지 못하고 기관총을 난사하고 있을 뿐이었다. 「아아앗………!?」 『마-암마!』 그 목소리를 들은 벨토치카는 갑자기 오른쪽으로 기관총을 돌려서 온몸의 힘을 양손의 두 번째 손가락에 걸었다. 레즌의 기라 도가에 벨토치카가 쏜 예광탄이 빨려들어갔다. 「아앗! 내게, 빛이?」 레즌의 절규는 그걸로 끝이었다. 콰앙! 레즌의 슈나이더는 빛 속으로 사라져 갔다. 「했………어………!」 벨토치카는 들려온 목소리가 『마마』였는지『마미』였는지, 중국어로 『엄마』 의 음과 비슷했다는 것을 생각해 냈다. 「뭐였을까………?」 그러나 그 소리가 벨토치카에게 적 MS의 침공방향을 가르쳐 주었다고 믿었다. 「아기………탓일까?」 벨토치카의 손이 헤엄치듯이 노말슈트의 배를 만졌지만, 속쓰림과 구역질이 한꺼번에 몰려온 듯 한 감각만이 올 뿐이었다. 「아아………?」 샤아의 무릎 위에 앉은 쿠에스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경련이다. 「왜 그러지?」 「뭔가, 사람들이 잔뜩, 내 속으로 들어와요………」(나디아냐...--;) 쿠에스가, 말을 땅에 떨어뜨리듯이 내뱉었다. 샤아로서는 모를 리가 없는 감각이다. 「………대령님………무, 무서워요………」 쿠에스는 공포로 양손을 떨면서 샤아의 팔을 잡았다. 샤아는 그런 쿠에스의 드러난 등을 끌어안고, 토닥여 주었다……… 「………!?」 하로만 끌어안고 있었던 하사웨이였지만, 하사웨이는 근처에 쿠에스의 체취가 떠돌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컴컴한 자습실 안을 둘러 보았다. 「………아빠? ………쿠에스!?」 전투가 격렬해 진 것 같다는 것 밖에는 알 수 없었던 하사웨이였지만, 그로서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하사웨이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리 가즈이는 적 함정의 메가 입자포 공격을 피하면서도 액시즈의 노즐에 접근해 갔다. 「저기다! 가라!」 리가즈이가 빔과 미사일을 한꺼번에 쏴 붙이자 액시즈 방향에서 몇대의 기라 도가가 빔의 방향을 뒤틀어 놓았다. 「아직이야!」 섬광 속에서 리 가즈이가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턴 하자, 그것을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함대 근처에서 다른 기라도가 부대가 덮쳐왔다. 「………응!?」 동시에 케라가 다른 기척을 느끼고 올려다 보자, 후방에서 글러브의 사이코 도가가 접근해 왔다. 「이것 한 대로 함대를 어떻게 하겠다고!?」 글러브의 그 험악한 감정은 케라에게 다른 MS와 다른 중압감으로 덮쳐 왔다. 사이코 도가의 사이코뮤가 글러브의 사유를 발사한것이다. 「거기냐!?」 글러브는 아군의 기라도가에는 관계없이 빔 라이플을 쏴 붙이며 리가즈이를 쫓았다. 당연히 기라도가들까지 피탄당했지만, 백팩을 장비한 만큼 장갑이 두꺼운 리가즈이는 「아직 한 방 쏠 수 있어! 그러면 액시즈를 지구에 떨어뜨리는 작업을 중지시킬 수………」 케라는 글러브의 공격을 피하면서 메가입자포를 쐈지만, 다음 순간 백팩의 반을 당하고 말았다. 「아악!」 「용서하지 않겠다! 잘난척 하면서!」 글러브가 말한 것은 리 가즈이 본체가 건담과 비슷하게 생긴 것에서 오는 중압감을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이코 도가의 미사일이 리 가즈이의 테일 노즐을 파괴해서, 기체를 팽이처럼 돌게 만들었다. 「너같은, 건담의 후계기가 있으니까!」 리 가즈이 주위에 기라 도가들이 포위하듯이 늘어서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리 가즈이의 등 장갑이 벗겨져 날려갔다. 「………음!? 즉사시키진 마라! 고통만 주고 포로로 잡아!」 글러브의 머리에 떠오른 것은 파일럿이 아무로일거라는 사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좌우의 MS들에게 그렇게 전달했다. 리 가즈이의 다리에 빔이 직격했지만, 발 끝의 장갑만 날려갔다. 「우앗!」 케라의 눈 앞에서 디스플레이어 떠오는 피탄개소의 표시가 차례로 점멸되는 것이 떠올라 케라를 위협했다. 「콕핏은 맨 나중까지 남겨! 건담의 파일럿이라면 그 아무로다! 뉴타입이야!」 글러브는 그렇게 명령했다. 「뭐하는 놈들이야! 놀고 있는 건가!」 케라는 절망에 빠졌다. 이번에는 빔 라이플을 쥔 리 가즈이의 매뉴피레이터가 날아갔다. 빔 라이플은 그 전에 메인 엔진에 이어진 에너지 튜브를 당했기 때문에 쓸모가 없었다. 「케라!?」 아무로는 절망에 빠진 케라의 사유를 느끼고는 υ건담을 몰고 그 공역으로 직진했다. 아무로의 샤프한 의사는 사이코뮤에 수신괴어 글러브를 자극했다. 「………!?」 아직은 막연한 감각이었지만, 글러브는 조금전 자기가 한 명령이 뭔가 잘못 됐다는 것을 느꼈다. 「칫………!?」 글러브는 기라 도가의 부대가 리가즈이의 움직임을 견제하고 있는 것을 살피면서 『자극』이 치고 들어온 방향을 찾으려고 했다. 확실히 왔다. 다른 MS와는 다른 색의 테일 노즐의 빛이다. 「그만둬!」 아무로는 거친 빛무리가 없는 공역에 괴어 있는듯한 공기를 느꼈다. 아니. 봤다는 편이 옳다. 비디오 게임 같은 콕핏의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아무로는 바깥의 『기』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왔나!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상 접근하면 이 건담 모조품의 파일럿을…」 거기서 글러브는 접근해 오는 MS를 확대해서, 그 기체도 건담과 닮았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당황해서 움직일 수 없게 된 리 가즈이 본체를 되돌아 보았다. 「건담? 건담 모조품이 두 대………?」 글러브는 약간 동요하면서도 이 현상이 보여주는 내측, 진실의 의미를 깨달았다. 리가즈이는 핍스 루나에서 만났을 때와 비교하면 무력하달 정도의 느낌이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명료하다. 발산되는 사유의 강력함으로 보자면 접근해 오는 MS, 신형으로 보이는 그 MS의 파일럿이야말로 아무로 레이였다. 그렇다면, 정면에서 오는 『기』쪽이……… 「아무로인가! 그 이상 접근하면 이 MS의 파일럿의 목숨은 없다!」 글러브는 사이코 도가를 리가즈이 쪽으로 몰면서 그 기체를 밀었다. 둔하게 흔들리는 리가즈이의 콕핏에서는 케라 수가 시트에 달린 긴급탈출용 레버를 당기고 있었다. 「쿠우웃! 움직이지 않아!」 반은 죽어버린 디스플레이에 사이코도가의 얼굴이 가득히 비췄다. 「그쪽 건담 모조품! 이 MS의 파일럿을 죽이겠다!」 「크윽!」 케라는 수동으로 콕핏 해치를 열고, 파일럿 슈트의 버니어를 펼쳤다. 슈-웃! 케라의 파일럿 슈트가 우주를 날았다. 「도망치는 거냐!」 글러브는 사이코 도가의 매뉴피레이터를 조작해서 게라를 잡았다. 「아앗!?」 「저녀석………?」 아무로가 확대 디스플레이로 케라의 파일럿 슈트를 확인했을 때, 그 작은 몸은 적 MS의 매뉴피레이터에 잡혀 있었다. 주위에 있는 기라도가 몇대가 υ건담에 접근해 왔다. 「대위님! 적의 움직임이 멈춰 있어요! 저격하세요!」 「그 건담 모조품을 방출하면, 이 파일럿의 목숨도, 아무로! 네 목숨도 건질 수 있다!」 아무로는 발광신호로 글러브의 신호를 수신했지만, 사이코뮤와 사이코 프레임을 통해서 감지할 수 있는 글러브에게서 더더욱 위험한 혼탁한 사유를 느꼈다. 「………!?」 완전 투항의사를 보이지 않으면 케라는 매뉴피레이터에 쥐어 찌부러져 버린다… 「대위님, 저는 상관 말고 쏘세요! 이녀석들은 이상해요! 이것도 모두, 전투를 하늘에서 내려다 보듯이 하고 있는 샤아가 사람들을 혼란시키고 있는 거예요!」 「………!?」 『………하늘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샤아가, 사람들을 혼란시키고 있다!』 그것이 아무로의 귀에 직접 전해진 것도, 무선을 사용해서가 아니다. 물론 케라의 슈트에도 무선장비가 돼 있긴 하지만 전투농도의 미노프스키 입자 하에서는 노이즈가 더 상해서 들리지 않는다. 아무로는 케라의 의사 그 자체를 느끼고 있었다. 아무로는 한 순간 동요했고, 그것이 υ건담의 움직임이 되어 나타났다. 그 틈을 노려서 몇대의 기라 도가가 실드에 내장된 와이어를 발사해서 건담을 휘감았다. 예인할 생각이다. 「잠깐! 투항한다! 펀넬도 빔 라이플도 버린다!」 아무로는 절규했다. 정면의 MS가 사이코 타입이라면 아무로의 의사는 전해졌을 것이다. 「좋아!」 아무로는 υ건담의 백 팩에 장비된 핀 펀넬을 차례로 방출하고 오른손에 쥔 빔라이플도 앞으로 흘려 보냈다. 그러나 건담의 그런 행동이 글러브의 신경을 거슬렀다. 「방열판을 버려놓고 뭐가 펀넬이냐!」 글러브는 둥그스럼하게 생긴 사이코 도가의 매뉴피레이터에 힘을 넣었다. 「크윽!」 케라의 늑골쯤이 부러진 것 같았다. 「뭐!」 네오 지온의 펀넬은 원통형이어서 핀 펀넬같은 판자모양은 아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건담의 것은 방열판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건담의 파일럿, 죽여버려!」 글러브의 명령하에 건담을 휘감은 와이어에서 파팟! 하면서 고압전류가 흘렀다. 네 대의 기라도가가 방출한 것이다. 「으아악!?」 순간 아무로의 시트에 직격이 먹히는 것이 보였다. 그러나 건담의 기체에서 떨어져 있던 핀 펀넬은 순식간에 날개를 접고, 접힌 날개 사이에서 메가입자를 발사해서 와이어를 끊었다. 아무로는 치명상을 입힐 직격은 피했지만 핀 펀넬의 움직임은 전혀 그의 의사가 아니었다. 케라의 육체는 케라의 육체는 사이코 도가의 매뉴피레이터의 무자비한 움직임에 절명했다. 「으윽!」 「저항했군! 아무로! 명령에 따르지 않으니 이렇게 되는거다!」 그렇게 말하는 글러브도 비명같은 소리를 지르면서 흐늘흐늘해진 케라의 파일럿 슈트를 집어 던지고 건담에게로 돌진해 왔다. 「샤아의 쪼가리!」 아무로는 건담의 오른손으로 라이플을 쥐고는 마찬가지로 돌진했다. 「나는 글러브 거스다………! 뭣?」 글러브는 건담의 그런 움직임과 건담 주변에서 튕기듯이 날아오는 핀 펀넬이 전부 자신에게로 날아오는 것을 보고는 전속력으로 후퇴했다. 이 점이 글러브가 통상 파일럿과 다른 점이다. 틀림없이 전투용으로 강화된 부분이 있는 것이다. 「아아………!」 「왜그러나 쿠에스?」 샤아는 아무로의 목소리를 들었던 것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그때 쿠에스의 등이 더더욱 심하게 경련하고 있어서 아무로의 감각 같은 것은 까맣게 잊었다. 「……대령님, 대령님…… 적을 다 죽이지 않으면, 나, 나, 견딜수 없어요……」 쿠에스는 이를 딱딱 부딪히면서 신음하듯이 내뱉었다. 이때, 아무로는 글러브를 추적한다면 사이코 도가를격파할 수 있었　만, 좌우에서 쏟아지는 기라 도가의 공격을 피해가면서도 짓부서진 케라 수의 파일럿 슈트를 찾느라 그럴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아무로가 케라의 유체를 회수한 그 틈을 노려서 기라 도가와 레우루라가 총공격을 걸어왔기 때문에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로는 왼손에 쥔 케라의 파일럿 슈트를 확인하고는 단숨에 그 공역에서 빠져 나왔다. 그 직후에 나이팅게일이 빔 공격을 빗발같이 퍼부으며 건담이 있었던 지점에 내려오고 나서, 샤아는 아무로가 후퇴했음을 알았다. 「없다!? 타이밍 한번 기막히군… 아무로, 새로운 건담을 쓰고 있는 건가…」 「쫓아가요! 대령님!」 「아니, 늦었다………」 샤아는 쿠에스의 등을 토닥여주면서 말했다. 「글러브도 고생했잖아요!」 「알아. 그렇지만 무서움을 감추기 위해서 싸우는 거라면 죽음을 재촉할 뿐이야 ………」 샤아는 파일럿 헬멧을 벗고 나직하게 쿠에스를 설득했다. 「네에………!」 쿠에스는 샤아의 뺨에 뺨을 비비면서 목을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La Gundam Famille-Gundam Research Library (go SGUNDAM)』 586번 제 목:[자료] 역습의 샤아 소설판 11~14화 올린이:rx93nt (양주성 ) 98/12/05 03:12 읽음:383 관련자료 없음 ----------------------------------------------------------------------------- #6896 강준규 (광황천조) [범건사] 역습의 샤아 벨토치카 칠드런 11 1998-10-22 23:48 402 line PART 11. 올려다 보는 시간 라 카이람 함대는 레우루라 함대의 산발적인 미사일 공격에 대해서 영격 미사일과 입자포의 탄막을 펴면서 거리를 두고 있었다. 액시즈의 핵 노즐 섬광은 변함없이 지구의 어두운 부분에 구멍이라도 뚫을 것같아 보였다. 「안티 미사일 입자탄은 아껴 써!」 「롸저! 관측반! 적 MS는 어디냐!」 「적 MS의 후퇴 확실! 아군 MS순차적으로 수용!」 전투 관제는 이미 전투 브릿지에서 통상 브릿지로 이전되어 있었다. 헬멧은 벗을만 했지만 노말 슈트를 벗을 틈은 없었다. 각 함 케터펄트 덱과 착함갑판에는 줄지어 들어오는 베이스 자바와 MS들로 혼잡을 이루고 있었다. 「고정 어태치먼트를 다 쓰지는 못한다! 와이어를 써!」 아스트나지 이하 매카닉 맨들도 갑판요원과 함께 제간 수용에 분주했다. 승무원 몇 사람이 간신히 접근해 온 제이간에 케이블을 발사해서 기체를 고정한다. 피탄당한 제이간은 피탄상황과는 상관 없이 함에 돌아오고 싶어한다. 딴데 정신 팔고 있으면 폭발 직전의 제이간이 덱에 내려앉는 일도 있는 것이다. 한나 중사가 상갑판에서 MS 수용을 지휘하고 있던 아스트나지에게 와서 뭔가를 속삭였다.피부접촉통화를 사용한 것이다. 「케라가………!?」 「후방 해치예요」 아스트나지는 갑판의 지휘를 한나에게 맡기고는 라 카이람 후방으로 갔다. 건담은 돌아와 있었다. 더 깊숙히, 건담의 매뉴피레이터가 내밀어져 있는 쪽 갑판에 노람슈트차림의 몇 명이 몸을 숙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 아스트나지는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몸은 똑바로 그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고, 역분사를 걸 용기도 내지 못한채, 관성운동에 의해서 그 쪽으로 흘러가 버렸다. 맨 앞에 있던 파일럿이 돌아보고는 「아스트나지! 오지 마!」하고 소리쳤다. 「그런………」 아스트나지는 단숨에 갑판에 내려서서, 이상한 모양으로 구겨져 있는 케라의 파일럿 슈트를 내려다 보았다. 『뭐야……? 원래 저런 모양이 아니니까, 케라의 몸 볼륨이 저러지 않았으니까…… 케라는 아니겠지……』 아스트나지는 그렇게 믿고 싶었다. 「아스트나지………」 푹 잠겨버린 벨토치카의 목소리가 아스트나지의 헤드폰 가까이에서 울렸다. 그 때가 돼서야 아스트나지는 구겨진 케라의 파일럿 슈트 헬멧의 바이저를 들여다 볼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뺨도 부어올라 있었고, 짧은 앞머리가 이마에 들어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에………!?」 아스트나지는 아스트나지는 털썩 무릎을 꿇고 케라가 살아 있는지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이 몸을 숙였다. 「케라………!?」 「저리 데려가! 아스트나지를 말려! 보여주지 마!」 아무로의 거센 질책은 아스트나지의 헤드폰에도 울렸지만 아스트나지로서는 들릴 리가 없었다. 「케라가? 케라!」 아스트나지가 그렇게 절규하기 시작했을 때 메카닉 맨들은 찌부러진 케라 수의 파일럿 슈트를 안아 들었다. 뒤따라가려는 아스트나지를 남자들이 양옆에서 붙잡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벨토치카가 몸을 떨고 있는 것은, 아무로로서는 차마 견딜 수 없는 광경이었다. 「벨토치카………」 아무로가 벨토치카를 감싸 안았다. 「………어떻게 돼서 저렇게 죽은 거야?」 「케라는, 괴로웠을 거야………」 「그럴거야……… 아아!」 벨토치카의 오열이 바이저를 통해서 울려오고, 헤드폰에는 아스트나지의 미친듯한 울부짖음이 울려왔다. 「이런 짓을 한 샤아의 숨통을 끊어놓지 않고는 난 죽을수도 없어………」 「………!? 그만둬! 그런 말은! 아기가 불쌍하다구!」 벨토치카가 그렇게 말하고는 아무로의 파일럿 슈트에 매달렸다. 「………그런 거, 그런 거, 싸우는 의미가 없잖아, 그래가지고는!」 아무로는 아무런 말도 나오질 않았다. 각오라는 것은 도대체가 관념적인 물건이다. 지금, 육체를 가진 여성, 벨토치카가 옛날의 억센 성격을 눌러 참고 있다고는 해도 지금 입에 올린 사실에 몸을 내던지고 있는 현실로 보자면, 각오라는 관념적인 것이나 남자의 의지라는 독선적인 사고는 일거에 날아가 버리고, 남자로서 여자의 앞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기라고………!?」 아무로는 바싹 마른 입술로 간신히 말을 꺼냈다. 「나, 임신한 것 같아. 아직은 3개월도 안 됐지만, 그래도, 확실해. 그러니까 그런 말은 하지 말아줘」 「그런가……… 내 아이………?」 아무로는 케라를 안고 가는 메카닉 맨들을 바라보면서 한마디 더 했다. 「………그런가!」 라 카이람의 좁은 브리핑 룸에는 각함 함장 이하의 메인 스탭과 소대 클래스의 파일럿이 개미 꼬이듯 바글바글하고 있었다. 「문제는 루나 2의 네오 지온 함대가 핵을 가지고 와서 액시즈의 이 지점에서 폭발시켜서 가속을 할 경우입니다」 디스플레이상의 액시즈 모형 위에 그 움직임을 표시하면서 작전사관 투스가 설명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전투식을 들고 있는 함장이나 파일럿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전원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액시즈 낙하에 실패해도 저궤도에 들어가서 루나 2에서 반입한 핵병기를 사용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샤아의 전술은 성공하는 셈입니다」 「그러니까 그 전에 액시즈의 테일 노즐을 파괴해서 액시즈의 진행 방향을 바꾸던지 남아있는 핵 다섯발을 근접해서 폭발시켜 조각을 내는거지」 아무로가 안절부절하면서 일어났다. 그러자 오른쪽 구석에 앉아 있던 브라이트가 손가락 네개를 펴 보이면서 「액시즈 를 분할하는 건가?」하고 물었다. 「아아……… 핵 미사일은, 네발밖에 안 남은 건가? 여기가 잘 부서질 듯 한데」 아무로가 디스플레이상의 액시즈 중앙에서 약간 뒤쪽을 지적, 액시즈 내부 갱도 단면도로 전환시켰다. 「과연, 갱도가 많이 있는 곳인가? 그렇다면 함대 특공 외에 방법이 없다, 는 얘긴가?」 「특공을 걸면서 튜브를 쓴다. 뉴 건담의 하이퍼 메가 바주카 랜처에 라 카이람의 메인 엔진에서 직접 에네르기를 공급해서 액시즈의 노즐을 직격한다. 그것도 안되면 액시즈에 침입해서 이 블록을 안쪽에서 폭발한다는 수순이지」 「액시즈를 분단시킬 수 있다면 질량이 대폭 변하니까, 진입방향이라도 바꿀 수 있다면 액시즈는 궤도를 바꿔서 지구권 바깥으로 날려가 버릴 겁니다. 지구에 떨어져도 감속용 노즐을 파괴해 놓으면 대기권에서 소멸할 것입니다.」 식사중이던 승무원들도 손을 놓고 조용히 투스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가능성이 있다기보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되는 군」 「무력제압이라는 면으로는 마찬가지. 아니 그것보다는 루나 2에서의 증원이 가능한 네오 지온 쪽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걸로 이길수 있겠지!」 그런 웅성거림이 파도처럼 브리핑 룸으로 퍼져 나갔다. 「좋아. 3단계 구상이군. 그러면 적에게 루나 2에서 원군이 오기 전에 한 방 먹여 야지!」 브라이트는 디스플레이 앞에 섰다. 거기 답하듯이 운집해 있던 스탭들도 일어섰다. 「시간을 맞춰라!」 「제로에 맞춥니다. 10, 9, 8……… 2, 1, 예!」 그 동안 잠시간의 정적. 그리고 「미안하지만 제군, 모두의 생명을 맡겨다오!」 브라이트의 경례에 모두가 답례했다. 액시즈는 이미 지구에 빨려들 듯한 거리에 와 있었다. 그러나 추진을 계속하고 있는 핵 노즐의 컨트롤 부스는 여전히 분주했다. 낙하지점을 확실히 멕시코 시티로 맞추기 위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속도 제어용의 핵 폭발을 액시즈 앞쪽에 발생시키고, 이런저런 방해에 대해서 반응 가능 하도록 세트 해 두어야 한다. 그것은 핵 노즐을 작동시켜 실효출력을 확인하고서가 아니면 불가능한 성격의 일이라 상당히 귀찮은 일이었다. 일단 라 카이람의 함대가 후퇴해 준 것은 뜻밖의 행운이었다.무사카와 레우루라 이하의 함정은 액시즈의 그늘아래 몸을 숨기고는 작업 완료를 기다리며 MS 정비와 보급을 하고 있었다. 「4번함은 10분 후에 액시즈에 입항합니다」 메스타 메스어는 샤아의 얼굴을 보면서 피로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루나 2에서 혼자서 고생했던 것이 생각나서, 1주일 이상이나 샤아를 만나지 못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사람은 액시즈 밑을 떠돌고 있는 나이팅게일의 기체 위, 머리 장갑 위에 서 있었다. 「음……… 항구에 접안하면 4번함은 고정시키고 승무원은 탈출 시키도록. 액시즈가 반 알렌대 최상층에 도착하는 시점에서 4번함에 탑재한 핵을 폭발 시킨다」 「예……… 액시즈의 함정과 4번함의 경쟁인가요?」 메스타는 샤아의 바이저에 자기 바이저를 대고 「바이저 진동으로 이야기 할 수 있지요?」 하고는 새삼 물었다. 샤아가 각 함정과 액시즈 방비 상태를 관찰하는데 열중하고 있어서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다. 메스타는 샤아와 밀착해 있고 싶었다. 「글러브는 쿠에스를 대령님께 빼앗기는 것을 두려워해서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쿠에스와 함께 론도 벨 함대의 앞에 내보내겠습니다」 샤아는 그렇게 말하는 메스타에게서 초조함을 느꼈지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샤아의 그런 반응에 메스타는 당황했다. 「글러브로서는 그렇게 하는 쪽이 능력을 발휘하는데 좋지만……… 싫으십니까?」 속마음은 감췄다. 실제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런 일이 아니었다. 「뉴타입 연구소장의 판단은 나보다 정확하겠지?」 샤아는 언제나처럼 말하고는 바이저를 뗐다. 「네에………」 노말슈트 속의 메스타는 이를 앙다물었다. 이게 공기가 있는 곳에서였다면 이것은 전혀 다른 진행을 보였을 거라고 메스타는 후회했다. 그렇지만 그것은 이미 늦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액시즈의 항교 잔구 곁에 있는 건물에는 MS 수리 베드가 몇 개 있었고, 사이코 도가 에 펀넬 장비, 기라 도가의 보급에 메카닉 맨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무사카에서 멋대로 나왔지만, 아까는 전과를 꽤 올렸지………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뭔가 있겠지만, 대령님도 메스타도 다 어디 가버리고……… 날 무시하고 있어………」 글러브는 사이코 도가의 보급이 순조로운 것을 확인하면서도 어떻게 된건지 생각에 빠져 있었다. 「………글러-브!」 쿠에스가 파일럿 슈트로 갈아입고 다가왔다. 알몸으로 설치던 때의 기분은 다 잊은 것처럼 보이는 쿠에스에게 글러브는 매혹되고 말았다. 글러브의 표정이나 몸짓, 모두가 다 최상으로 보였다. 글러브 거스에게는 그것이 참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글러브로서는 군적박탈을 당한대도 방법이 없는 행동을 해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은 글러브로서는 평생의 꿈이 사라지는 일이다. 그도 일방적으로 거만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금 네오 지온에 남아있을 수 없게 되면 뭘 할 수 있을지, 이런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것도전부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쿠에스의 존재 때문이었다. 그런 쿠에스가 글러브의 고뇌와는 전혀 상관 없이 멍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걸 보자니 한 대 후려 갈기고 싶었다. 「쿠에스? 대령님과 함께 있지 않았어?」 쿠에스는 어깨를 들썩이며 쿡쿡 웃으면서 글러브의 시야 가득히 얼굴을 들이 밀었다. 예쁘게 생긴 입술이 글러브의 눈앞에 있었다. 「어른끼리 할 얘기가 있대잖아?」 글러브는 그냥 무시하고 싶었다. 「그런데 말이야 글러브. 나중에 끼어들어도, 대령님을 내걸로 만들 수 있겠지?」 쿠에스는 어른 흉내를 내면서 미소지었다. 「그런생각 하지 마!」 글러브는 쿠에스의 허리를 끌어 안고는 자기 파일럿 슈트의 버니어를 켜서 MS 정비구역에서 나와, 액시즈 구내 깊숙히로 들어갔다. 「왜 이래!」 「난 말이야………! 적의 핵 미사일까지 저격했다고. υ건담까지 포획하려고 싸웠단 말이야」 그런 젊은이다운 열띤 글러브의 말투는 쿠에스같은 소녀에게 있어서는 결코 불쾌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건 좀 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글러브가 쿠에스를 데리고 들어간 갱내부는 구세기, 20세기 중반의 광산촌 풍경의 미니어처같은 광물자원 채굴용의 거리였다. 그 광산촌의 짧은 거리 좌우에는 빨간 전구로 된 가로등이 줄지어 서서, 위에서 내려오는 두 사람의 그림자를 짙게 드리 우고 있었다. 가로등이 들어와 있는 것은 액시즈의 핵펄스 엔진이 가동중이라는 증거였다. 「내가 대령님보다 더 나을수도 있어! 그런 중년은 상대하지 마!」 (* ...중년... 슬프다 샤아...--;) 「무슨 상관이야!」 쿠에스는 공중에서 몸을 떼려고 하면서 대답했다. 「상관있어! 뉴타입 연구소의 녀석들은 모두 알고 있다고! 대령님이 메스타와 계속 관계를 가지면서도 쿠에스를 손에 넣으려고 하는 이유를!」 「상관 없어! 난 대령님을 좋아 하니까!」 「그게 말이야! 대령님은 1년전쟁때 알고 있었던 소녀에게 사로잡혀 있는거야. 병적 이라구. 그런 것도 모르면서!」 「헤에………!?」 쿠에스는 가로등 기둥을 붙들고 몸을 고정하면서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글러브를 바라보았다. 「대령은 말이야, 로리콘이야!」(*정답!) 쿠에스는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뭔데?」 「샤아는, 로리타 콤플렉스라고」 「그걸 병적이라고 한다면, 말도 안되는 소릴! 샤아 총수님은 어른이야! 메스타와도 사귀고 있잖아?」 쿠에스는 샤아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좀 중후한 표현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했다. 글러브가 말하는 단어의 의미도 몰라야 하고, 필사적으로 샤아의 험담을 해 대는 글러브에게 철저하게 저항해야만 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보스지. 총수다운 폼을 내려고 메스타를 안아 보인거야! ……… 라라아 슨이라는 소녀의 이름을 대령님의 잠꼬대로 들은 여자들이 꽤 많다는거 알아?」 「너 말이야!」 쿠에스는 지면을 박차고 뛰어들어, 글러브의 턱을 있는 힘껏 후려갈겼다. 그리고버니어 개스를 분사해서 온 방향으로 다시 단숨에 올라가 버렸다. 「쿠에스! 대령님은 라라아라는 여자애를 아무로에게 빼앗겼기 때문에 이 전쟁을 시작한 거야. 그런 작자는 어른도 아니야! 신용할 수 없다고!」 「너 같은거, 죽어 없어져 버려! 그래서 남자애들은 싫다니까!」 라 카이람 이하 세척의 함정은 더미 운석 속에서 전속전진하고 있었지만, 아직 주변에는 제이간 부대가 베이스 자바에 탄 채 대기중이었고, MS덱에는 튜브 접속기를 장비한 뉴 건담을 캐터펄트 덱 쪽으로 몰고 나가려고 하고 있었다. 「아무로………!」 그 맞은편의 캐터펄트 덱에서 나온 벨토치카는 건담의 콕핏 앞으로 왔다. 손에는 작은 바구니를 들고 있었다. 「도시락………!」 「에? 아아………! 마실것도 있어?」 아무로는 바구니를 들여다 보았다. 「흰 팩이 물, 파란게 퓨어 티, 핑크색이 커피. 알겠지?」 벨토치카는 콕핏에 들어와서 한번에 마실만한 양의 팩이 몇 개 들어 있는 내용물을 설명해 주었다. 「미안해」 아무로는 해치를 닫고 바이저를 올리고는 벨토치카에게 키스했다. 「고마워………」 「………뭐가?」 「양친에게도 버림받은 내가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니, 생각도 못 해 봤었어…… 난 행복한 녀석이야. 튼튼한 아이을 낳아 줘. 그러니까 무리는 하지 말아 줘. 브라 이트에게 얘기해서 브릿지에 있게 해 달라고 했으니」 「그만 둬, 그런건………」 아무로는 벨토치카의 노말슈트 위에서 배를 만지며 「빨리 보고싶은 걸………」 「………금방이야, 이 전쟁만 끝나면………」 「그렇겠지………」 아무로는 벨토치카에게 또 키스했다. 「무리는 하지 않을거지? ……… 이 전장에는 샤아의 원념이 덮어씌워져 있다는 느낌이 들어. 힘내야 돼」 「샤아는 이 건담의 건조를 알고 있었어. 거기다가 내게 사이코 프레임을 사용할 기회까지 줬지. 난 샤아의 기분을 알 것 같아……… 녀석이 내게 내민 도전장을 거절할 수 없어. 그러지 못하면 난 평생 아버지도 되지 못할 거고, 샤아를 뛰어 넘지도 못할거야」 「자신은 있는거야………?」 「마음의 준비도 단단히 돼 있고, 아기를 위해서라도 이길……… 아니야. 샤아는 벨토치카같은 여성과 만나지도 못했고, 아이도 보지 못했지. 하지만 내게는 벨토치카와 뱃속의 아기가 있어. 이런 차이야말로 절대적인 힘이지」 (*여담이지만, 릴레이 소설에서 '나의 승리~' 하는 부분을 쓸 적에 여기는 절대로 읽지 않았었습니다. 감이 좋은거냐 뭐냐~ [마스터, 뉴타입?] [에헤~」) 「어머……… 아무로!」 벨토치카는 아무로의 키스를 받으며 겨우 υ건담에서 나갔다. 건담의 매뉴피레이터가 라 카이람 벽에 걸린 하이퍼 메가랜처를 쥐었다. 「기다릴께! 아무로!」 쿠아앙! υ건담의 배기 가스에 뒤섞여 벨토치카의 목소리가 헤드폰에서 멀어져 갔다. 브릿지에서 건담을 전송하고 있던 브라이트는 노말 슈트의 지퍼를 전부 열어 놓고 속옷 밑의 땀을 문질러 닦고 있었다. (*이 오야지야...--;) 「함장님, 하사웨이도 브릿지로 불러 올릴까요?」 「음……… 전원 전사할지도 모르니, 그래 주겠나?」 「유언장도 준비해 두었는데………」 「미안하군」 멜란은 콘솔 패널의 디스플레이를 열고 「하사웨이를 브릿지로 보내」라고 호통쳤다. 「튜브 방출 준비! 3·2·1」 라 카이람의 후부 엔진 현측에는 급조돼서 만들어 진 것이 한 눈에 뜨이는 케이블 박스에서 두가닥의 에너지 케이블이 방출되었다. 그것은 라 카이람의 50킬로미터 정도 전방에 대기중인 건담에 접속될 것이다. 물론 함께 고속으로 이동하면서이다. 「………!」 아무로는 뒤따라 오는 케이블을 디스플레이 왼쪽에서 이동하는 광점에 일치 시키고 건담의 기체를 그 중 하나와 평행하게 이동시키면서, 꾸불텅대면서 다가오는 또 한 가닥을 피했다. 급조한 어포지모터로는 정확하지가 못했다. 아무로는 건담을 몰아 한 가닥을 붙잡아 허리 기관부에 접속하면서 또 한 가닥이 밑으로 지나가는 것을 피했다. 「좋아………」 하이버 메가 빔 랜처를 작동시키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한 순간 총신이 발광 하는 동시에 브릿지의 라이트가 어두워졌다가 다시 되돌아 왔다. 「접속 양호! 각 케이블의 비상각도가 좁다! 될 수 있으면 어포지 조정을 서둘러!」 「알았다! 케이블 수용! 각 MS 주의하라!」 브라이트는 테스트가 잘 끝난 데 안심하면서도, 이 상태로 액시즈로 직진해야 되니까 어포지 모터 조종같은 것을 할 시간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아, 하사웨이!」 멜란 부함장의 목소리에 좌후방 햇치를 돌아보니 하사웨이가 호위병에게 이끌려 막 올라오고 있었다. 「전투 브릿지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여기 앉아있을 자신이 있다면 관전해도 좋다. 공부도 되겠지? 그리고 유언장도 써야 할거다. 캡슐에 넣어서 방출할 테니까」 「예………」 멜란의 설명을 고분고분 듣고 있는 하사웨이의 모습을 보고 브라이트는 한숨을 놓았다. 「함장님, 이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 브라이트는 클레어 슬룬이 내민 한 장의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연방군 함대가 움직이고 있는 건가?……… 이것이 루나 2에서 온 함대고, 이쪽이 사이드 5에서 오는 함대인가?」 「그렇겠죠? 정말 우리 함대일까요?」 「이동경위로 보자면 틀림 없지만………」 「우리 함대를 원조할 생각인 걸까요?」 「관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겠지?」 클레어는 미인은 아니었지만 시원스러운 표정이 귀엽게 보였다. 볼을 부풀리고는 예쁘레 생긴 입술을 뾰족 내밀었다. 「……이쪽의 위치표시 정도는 정기적으로 내보내 둬」 「그래도 액시즈 측에서도 노려지고 있는데요」 「어느 쪽이든 특공 중이니까. 걱정할 건 못 돼」 「미노프스키 입자 산포도 그만 둘까요?」 「바보!」 그런 브라이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하사웨이는 무릎 위에 놓은 하로의 머리에 종이를 얹어 놓고는 유언장을 쓰고 있었다. 「액시즈 방위에서 열원 증가! 액시즈가 가속했습니다!」 「MS대 발진시킬까요?」 무엘 투빅이 브라이트에게 물었다. 「순서대로 해! 함대특공! 튜브! MS전! 핵 미사일! 순서대로다!」 「전투 브릿지로 관제 전환!」 「전투 브릿지로 이동!」 브리지 요원들의 움직임에, 멜란이 하사웨이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하사웨이가 들고 있던 유언장을 읽어 내려갔다. 「꽤 잘 썼구나? 아버지 몫까지 잘 써 놨는걸」 「그럼………!」 「음………」 멜란은 유언장을 받아들고 접으면서 전투 브릿지 쪽으로 갔고, 맨 마지막에 통상 브릿지에 남아 있던 브라이트는 보조 시트에 앉아 있는 하사웨이에게 처음으로 시선을 돌렸다. 「헬멧을 써라. 바이저는 진공이 되면 자동으로 내려온다」 「네………」 「무서워지면 자습실로 가라. 거기는 라 카이람 중에서도 가장 깊숙한 구역이야」 「네……… 아버지………」 브라이트는 시트째로 전투 브릿지로 올라갔고, 하사웨이 혼자만 컴컴한 통상 브릿지에 하로를 끌어 안고 남아 있었다. 중국. 강서지구 남부. 합포에서 수십킬로 더 지난 곳. 격한 지진이라도 있었던 것처럼 균열이 간 아스팔트 도로 위를 골동품같은 랜드 크루저가 달리고 있었다. 미라이 야시마가 운전하고, 조수석에는 작은 봉제 곰인형을 안은 체밍이 있었다. 뒷 좌석에는 살림살이는 다 버린 모양인지 허전할 정도로 적은 짐들만 있었다. 야트막한 언덕길을 오르자, 그 도로의 전방에는 미라이들과 같은 난민들의 자동차 행렬이 줄지어 서 있었다. 그 행렬의 맨 끝에 차를 대고는 「기다리렴. 좀 보고 올테니」 미라이는 자동차 행렬의 앞쪽에 모인 사람들 쪽으로 달렸다. 「웃………!?」 바람이 차가왔다. 라사에 운석이 떨어지고 나서, 하늘에는 구름만 가득하고, 날씨는 겨울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구름낀 하늘은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한랭화의 징후가 계속될 전조인 것도 사실이다. 운전석에 앉은 체밍은 스웨터 밑에 숨겨둔 소형 권총을 가만히 눌러 보았다. 그러나 그녀로서는 그런 것을 사용할 자신은 없었다. 모여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기묘하게 백인이 많았고, 현지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듯 했지만, 우주로 강제이민이 시행된 결과 지금 지구에 남아있는 사람들 태반은 뭔가 특권을 가진 사람들이고, 지금에 와서 지구의 민족분포는 완전히 파괴된 시대이기도 해서다. 인파를 헤치고 나간 미라이는 한 대 맞은 기분으로 아스팔트 도로가 끊어진 계곡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10여 미터는 떨어진 도로의 저 아래쪽으로는 흙탕물이 번지듯이 흘러가고 있었고, 몇대의 차가 떠내려 가고 있었다. 그 아랫쪽으로 떠내려가는 사람 들의 모습을 보니, 약해져 있던 지반이 무너져 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당분간은 지나갈 수 없을 것이다. 좌우로는 막막한 황야가 펼쳐져 있었다. 예전에는 비옥한 농토였을 곳이 황폐하게 버려져 있는 것이다. 「대륙을 지나서 남쪽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그랬는데……… 이런 데서 시간을 지체하면 홍콩에 운석이 떨어질 때 같이 당해버릴 거야」 「운석이 또 하나 떨어진다니, 정말일까요?」 「실제로는 북아메리카에 떨어진다고들 그러던데」 「핵겨울이 온다면 어딜 가도 20년도 못 살아요. 오존층도 너덜너덜해 질테니…」 좌우의 그런 소리에 미라이는 몸을 떨면서 차로 달려왔다. 「차는 버리자. 일단 내륙으로 들어가도, 이런 날씨가 계속되면 태양전지도 못 쓸테고, 가솔린 살만한 주유소도 없을테고………」 「남쪽까지 뛰어 가는거야?」 「그래. 태양이가까운 곳이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이니까 말이지. 짐은 하나 뿐이다?」 미라이는 뒷좌석의 짐가방을 꺼내서는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 미마사만은 데리고 갈래」 「난 안들어 줄 거다?」 「네에!」 체밍은 작은 봉제 곰인형을 끌어 안았다. 그 순간 갑자기 따뜻한 빛을 느낀 체밍은 눈을 가늘게 떴다. 구름이 흩어지는 틈으로 태양이 얼굴을 내민 것이다. 「히야! 태양이다!」 「어이! 태양이다아!」 차를 세운 사람들 사이에서 환성이 터져 나왔다. 태양이라는 것은 얼마나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하는 것인지, 미라이도 체밍도 잠시 눈을 가늘게 뜨고 그 태양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뭐지………?」 구름 사이로 내보이는 태양에, 확실히 구름으로는 보이지 않는 굳은 형태의 그림자가 천천히 태양을 가로지를듯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실루엣은 뉘어 놓은 마름모꼴이었다. 「저게……… 샤아의 운석………?」 미라이는 처음으로 옛날에 봤던 남자, 샤아가 관여되어 있는 실체를 보고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러나 그 그림자도 몰려든 구름 사이로 사라져 버렸다. ================= 아아~ 오래간만입니다. 그림 그린다 뭐한다 하면서 또 놀아 버렸지요...--; 대본도 지금 아이캐치 앞까지 와 있는데...--; #6998 강준규 (광황천조) [범건사] 역습의 샤아 벨토치카 칠드런 12 1998-11-18 23:36 436 line PART12. 율동 레우루라가 계류중인 액시즈의 잔교. 글러브 거스는 메스타 메스어 앞에 차렷 자세로 서 있었다. 「알겠나? 대령님은 총수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아무로 레이와 스스로 대결하려 하고 계시다. 안전하게 지켜 드려라!」 메스타는 그것만 잘라말하고는 레우루라 쪽으로 가려고 했다. 글러브는 그 뒤에 대고 한 마디를 내뱉었다. 「…… 그 얘기를 하려고 출격전인 저를 불러낸 겁니까?」 돌아선 메스타는 무선회선을 끊고 노말슈트 버니어를 사용해서 내려와 바이저 접촉회선으로 말했다. 「극히 인간적인 발언이군? 정상인처럼 된 강화인간은 살아있기 힘들텐데?」 「싸우는 일에 있어서는 머신이지만, 저는 뉴타입입니다」 「흥, 알겠어. 쿠에스를 소중하게 생각해. 그렇게 하면 결국은 대령님을 지키고, 네오 지온군을 지켜서 우리들은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을 테니」 돌아가려는 메스타의 팔을 글러브가 붙잡았다. 「그럴려면 조건이 하나 더 있어………」 「뭣?」 「당신이 그 뭔가로 대령을 꽉 물어 버리는 거야」 「……이 자식?」 메스타가 팔을 뿌리친 반동을 타고 글러브는 잔교를 걷어차고 몸을 날렸다. 「하하하……… 그건 사이코 도가로 건담을 잡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일까?」 「글러브………!」 메스타는 왈칵 화를 내면서도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적함정으로 보이는 물체 포착, 총원 1급 전투배치!」 레우루라에서 내려진 발령은 곧 전 장병의 헤드폰으로 전달되었다. 그 명령을 내린 레우루라에서는 함장 라일이 다시 확인을 해 봐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틀림 없나? 루나2에서 나온 4번함이 접근하고 있는 건 아닌가?」 「4번함은 이겁니다. 그것과는 확연히 다른 광점입니다」 「미노프스키입자 산포 전의 사진인가?」 라일은 오퍼레이터가 내민 사진을 들여다 보았다. 「예. 이 레이더 스크린 사진상의 이 빛, 연방군의 함정입니다」 「적의 증원부대가 움직이고 있다는 얘긴가?」 「사이드 2, 사이드 5에서 오는 적함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구주회궤도상의 함대도 있습니다. 상당한 거리까지 접근중입니다…… 루나2에서 탈출한 함정도 있습니다」 「대령님은?」 「액시즈 항구에서 MS부대의 발진지휘를 하고 계십니다」 「레우루라는 무사카와 함께 병렬로 적을 맞는다」 그 등뒤에 있는 액시즈의 전면 항구로부터는 이미 MS 기라도가 부대가 계속해서 발진하고 있었다. 「대령님!」 쿠에스가 갑자기 샤아가 앉아 있는 시트 뒤에 있는 해치를 열고 뛰어들어왔다. 「왜 그러지? 출격이 늦어지고 있는데?」 샤아는 알파 아질 쪽으로 턱짓하면서 말했지만, 쿠에스는 그런건 상관없이 샤아의 앞으로 가서 가슴에 기댔다. 「………!?」 「………저, 라라아 대신인가요?」 샤아는 순간, 이 애도 알아차린 건가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앞에는 하사관들이 줄지어 있었다. 말하고 싶지 않았다. 「………? 누가 그랬지? 아니, 왜 그런 생각을 하지?」 「전 대령님을 사랑해요. 그런건 싫어요!」 「………곤란하군………」 샤아는 덱 컨덕터들의 시선이 쏠려 있는 것을 보고 쿠에스를 안고 밖으로 나왔다. 그들의 호기심이 지휘하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샤아는 기밀 에리리어인 복도로 나오자 뒤의 해치를 닫았다. 「쿠에스에게는, 내게 그런 요구를 할 권리가 있나?] 샤아는 화사한 파일럿 슈트를 입은 쿠에스의 허리를 끌어안아 주었다. 「그런건, 권리나 의무가 아니잖아요! 전 대령님을 만난 덕분에 파파를 마마에게서 빼앗은 그 여자가 태어난 지구에 한 방 먹일 수 있게 됐다고요. 그러면 파파도 마마에게, 돌아올지도 모르고, 결과적으로는 대령님의 작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맞아! 파파마 마마의 일 같은건 아무래도 좋아요! 나는, 나, 나는 대령님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그런가………」 샤아는, 쿠에스의 반짝반짝 빛나는 눈이 또 하나의 세계가 되어 있는 것을 알고는 「………라라아는, 잊겠다」 부드럽게, 딱 잘라 말했다. 거짓말이다. 그러나 거짓말은 아니다. 샤아는 이 때 이 전투의 종말을 통찰하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 쿠에스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혹시 의심한다면, 알파의 펀넬을 한발 남겨놔. 내가 배반한다면 그걸로 날 쏴버려 」 「대령님………!?」 「그러니까 지금은, 글러브와 함께 싸워다오. 녀석을 가드로 삼지 않으면 쿠에스가 살아남기 힘들테니까」 「대령님!」 쿠에스는 샤아의 목에 들러붙어 뺨이고 입술이고 간에 마구 키스를 퍼부어 댔다. 「……약속을 지키려면, 상대가 있어야 하니가, 죽어서는 안된다?」 「감사합니다 대령님!」 「나도 나이팅게일로 나간다. 메스타가 뭐래도 좋아. 쿠에스가 더 신경쓰이니까」 거짓말이라는 건 쿠에스도 알지만, 그렇게 말해주는 대령의 마음씀씀이가 기뻤다. 쿠에스는 알파 아질에 탑승하기 위해서 헬멧 바이저를 내리고 잔교로 가려고 바닥을 찼다. 샤아는 그런 쿠에스의 엉덩이를 밑에서 밀어올려 주었다. 파일럿 슈트 차림의 쿠에스가 밀려 올라가면서 버니어 가스를 분출했다.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글러브가 샤아의 앞에 와서 섰다. 「왜그러나?」 「작전사관과 상담하고 왔습니다!」 글러브는 올라가는 쿠에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샤아를 보고 있지 않았다. 샤아는 글러브의 바이저에 바이저를 맞대고는 「어째서 내가 쿠에스에게 손을 댈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로리콘이니까!) 「………제가, 말입니까?」 「아직 어린애 아냐? 사이좋게 지내. 쿠에스를 지켜 준다면 쿠에스도 너에게 넘어 갈게다」 「대령님………?」 「난 네오 지온 재흥 외에는 흥미도 없고, 네가 뉴타입이라도 상상도 못 할 일이 나와 메스타 사이에 있다.」 「예에………?」 과연 글러브로서는 샤아가 다음에 한 말은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메스타는, 그래도, 침대 위에서는 내게 잘 해 주니까 말야?」 「핫………!」 샤아의 공갈. 그러나 어린 글러브는 숨이 멎을 정도로 놀랐다. 샤아는 글러브의 엉덩이를 쳐 주고는 쿠에스와 마찬가지로 밀어올려 주었다. 글러브는 버니어를 켜고는 샤아에게 경례를 하면서 사이코 도가 쪽으로 갔다. 「………그래요 대령님. 내가 어른이 될 때까지 메스타로 만족해 주세요. 그건 용서할테니까」 (* 미쳤어.. 오야콘...--;) 액시즈를 등진 알파 아질의 콕핏에서 쿠에스는 꽤나 어른이 된 듯한 기분으로 환성을 올리고 있었다. 「………쿠에스! 춥지 않냐!」 무선의 노이즈 속으로 들려오는 글러브의 목소리도 기분좋게 들렸다. 「어머!? 괜찮아! 글러브! 힘내!」 샤아가 메스타와 사귀는 것을 용서할 정도라면 쿠에스에 있어서 글러브도 마찬 가지 역할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크리스티나도 그랬었잖아. 연애야말로 수행이 필요한 거라고………』 (*크리스티나, 탄트라 교도였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쿠에스로서도 마음 편했다. 「어머………?」 알파의 정면 아랫쪽으로 뒤에서 뻗어오는 빛줄기가 보였다. 라 카이람의 미사일 무리였다. 시작된 것이다. 액시즈를 등진 함대가 거기 맞서서 일제히 포격을 시작했고, 미사일 무리의 배후 에는 라 카이람 이하의 함정이 주변에 산개한 더미를 차례로 파괴당하면서도 진격해 오고 있었다. 「나도 할 수 있어!」 「무리야!」 글러브가 제지를 하거나 말거나 쿠에스의 알파가 앞으로 나서고, 시각적으로 감지 되는 미사일을 향해서 알파의 확산 메가입자포가 발사되었다. 다섯 개 정도의 화구가 차례로 퍼져나가면서 공역은 전장이 되었다. 「쿠에스! 굉장하다 너!」 글러브는 생긴것과는 다르게 민첩한 알파의 모습에 감동했다. 「미사일이 저격됐나? 누가 했지?」 υ건담의 아무로는 전방에펼쳐진 화구의 수에 혀를 차면서도 일직선상으로 액시즈에 접근했다. 액시즈의 이동속도는 그냥 보기에도 빨라져 있었다. 「………!? 아냐, 달라!」 아무로는 전방에 전개된 MS의 벽, 바꿔 말하면 그것은 MS 파일럿들의 의식의 벽이다. 그 속에서 몇 개인가 샤프한 『존재』를 느꼈다. 「………쿠에스인가………!?」 사유의 형태가 다르다, 고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로는 그 벽을 향해서 온 몸을 던지듯한 기분으로 돌진했다. 「MS다! 쿠에스는 물러나 있다가, 필요하다 싶으면 그때 지켜줘!」 「괜찮아! 할 수 있어!」 「웬만하면 경험자가 하는 말을 들어!」 「쿡쿡쿡………」 지금의 쿠에스는 글러브의 그런 친절을 받아줄 관용이 있었다. 그래서 장난이라도 치고 싶은 기분이 들었지만 그런 푸근한 감정 속으로 갑자기 다가오는 중압감을 느끼고는 마음속에 한기를 느꼈다. 「아무로가 오는건가………!?」 「강력한 적이다! 물러나! 쿠에스!」 「어? 아아………!」 글러브의 사이코 도가가 앞으로 달려나와 알파를 등지고 섰다. 「글러브………!?」 샤아가 레우루라의 통상 브릿지로 올라오자 메스타 혼자만 있었다. 「4번함이액시즈의 앞으로 나갔습니다」 「좋아. 액시즈 계류 후에 곧 승무원을………」 「예. 무사카를 보내서 수용하게 했습니다」 샤아는 전투 브릿지 앞에 서서 전방에서 확대되는 화구의 수를 가늠하고 있었다. 「………글러브를 달래 놓으신 모양이죠?」 「간단히 달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사실을 말해줘야 할 정도지」 「지금은 사실이고……… 전쟁이 끝난다면 어떻게 되는 거죠?」 비꼬는 듯한 메스타의 그런 말에 샤아는 상대도 하지 않았다. 「난. 지구오염의 오명을 뒤집어 쓸 각오다. 그래서 사이코 도가의 성능을 아무로 에게 주기까지 했어」 「………?」 그렇게 말하는 샤아의 심경에, 메스타는 자기 추측이 맞았다고 납득한 동시에,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할 수 있는 일은 한다. 나중의 일은 하늘에 맡기고」 샤아는 메스타를 등지고 전투 브릿지를 들여다 보았다. 「MS 덱에 내려간다! 필요하면 곧 출격한다」 「옛!」 라일이 올려다 보면서 대답했다. 「대령님,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샤아는 메스타의 목소리를 한 귀로 흘리면서 통로로 나갔다. 「대령님! 대령님은!」 메스타는 울음섞인 목소리였다. 「………!? 사실관계를 말한 것 뿐인데」 「사이코뮤를 아무로에게 줬다니… 그건 목숨을 버리실 생각으로, 그러신 건가요?」 언제나처럼 냉정할수 없는 메스타였다. 샤아의 어깨를 붙들고 앞길을 막으려고 했다. 「바보같은 소릴. 형편없는 MS에 탄 아무로를 이겨봤자 무슨 의미가 있나?」 「아니오. 핍스 루나에서의 일은 그런 남자의 의지라는 걸 가지고 하셨던 게 아니예요. 대령님은 지구오염의 속죄를 하는 셈으로 아무로와 함께 쓰러질 생각 이시죠?」 「내가 할 속죄라는 건, 아바지의 유지를 실현시켜 인류 전체를 일거에 뉴타입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요, 그렇죠!」 메스타는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렇지만, 남자에게는 웃기지도 않는 의지라는 게 있지. 약한 상대와 승부를 낼 때 호각의 상태가 아니라면 나중에 두고두고 신경이 쓰이지. 그것 뿐이야. 말하자면 메스타……… 오늘이, 내 안에 있는 바보같은 남자와 결별하는 날이다. 이것만은 아무 말 하지 말고 지켜봐 줘」 「………」 메스타는 다시 한 번 슬픈 눈을 하고는 샤아의 어깨부터 팔꿈치가지 손으로 쓸어 내렸다. 애무 그 자체였다. 「난, 마음 속으로, 세계를 손에쥐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도 남자라고 생각하는데?」 「아아! 그래요. 그렇지 못하면 제 남자는 아닌 걸요………」 「도대체가, 내가 건담에게 당하면 액시즈 낙하는 성공시킬 수 없잖아?」 「예. 남자는 자상한 것만이 다가 아니니까요………」 메스타는 다시 한번 그렇게 말했다. 「음………!」 샤아는 메스타의 흥건하게 젖은 눈에 키스 하고, 그 눈물을 삼키면서 MS덱으로 내려갔다. 액시즈의 항구에는 지구를 등진 4번함이 고속 접근중이었고, 갑판위에서는 계류 작업에 들어가기 위해서 승무원 수십명이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마중 나온 것은 무사카이다 두 함의 스트로보 신호가 4번함의 액시즈 접현이 곧이라는 것을 나타 내고 있었다. 「목숨을 아껴! 이 싸움은 너희들에게는 관계 없어!」 아무로는 절규하면서 몇대의 기라 도가를 격파하고 돌진했다. 「………쓸데없는 짓을!」 건담은 회피행동을 취하면서도 또다시 뭣에 홀린 듯 다가오는 한 대의 기라 도가를 격파했다. 동시에 건담의 등 뒤에서 스트로보 발광을 올렸다. 「건담에게서 신호다! 튜브 사출!」 브라이트는 위 브릿지에 남아있는 하사웨이를 생각하면서 명령했다. 「미노프스키 입자 추가 산포!」 「제 2파 MS부대 발진!」 「웃………!?」 선체가 흔들렸다. 아군 제이간 부대와 엇갈련 들어온 기라 도가의 수도 만만히 볼 수는 없었다. 라 카이람의 대공포화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갔다. 튜브 끝단이 건담을 향해서 뻗어 나가고, 아무로는 기라 도가의 공격을 피하면서 튜브 끝단에서 나는 빛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그 상공에 색다른 빛의 테일 노즐 하나가 뻗어갔다. 글러브 거스이다. 「그거닷!」 글러브는 사이코 도가의 라이플을 난사했지만, 건담은 더미를 방패로 삼아 튜브 뒤를 쫓았다. 「펀넬!」 글러브는 네 개의 펀넬을 건담쪽으로 몰았다. 건담도 두장의 핀 펀넬을 발사해서 맞받아 쳤다. 그것들은 의식을 가진도구로서 우주공간에서 춤추듯 날며 교차하고, 빔이나 레이저 빛을 쏴 붙이면서 간섭파의 광망을 피워 올렸다. 「………펀넬!?」 글러브는 방열판이라고 생각한 건담의 펀넬이 대질량에도 불구하고 민첩한 사이코 도가의 펀넬에 맞서서 유효하게 대처하는 것을 보고는 초조해졌다. 핀 펀넬의 메가 입자빔은 서로 충돌하면 간섭파가 막처럼 퍼져 소형인 사이코 도가의 펀넬을 격파 하는 것이다. 그 틈에 건담의 메뉴피레이터는 라 카이람에서 온 튜브를 하이퍼 메가 바주카랜처의 기관부에 접속하고 있었다. 라 카이람의 전투 브릿지가 확 어두워졌다. 「접속완료! 하이퍼 랜처 시동한다!」 브라이트는 함 전체에 지령을 내렸다. 「액시즈를 저격할 생각인가!」 글러브는 건담과 이어진 튜브의 목적을 눈치채고, 남은 펀넬을 방출하면서 사이코 도가의 라이플을 쏴 붙였다. 「칫!」 건담은 왼손에 쥔 빔 세이버를 길게 만들어서 사이코도가에 대고 휘둘렀다. 그 재빠른 동작은 결과적으로는 배리어가 되어 사이코도가가 쏘는 빔을 튕겨내고 있었다. 「글러브! 그러고 있으면 대령님이 당해버리잖아!」 쿠에스는 그 전투공역에 접근해서 절규했다. 출격시에 글러브에게 품고 있던 느슨한 감정은 멀리 날아가 버려 있었다. 쿠에스는 알파 아질의 펀넬을 방출했다. 「뭐야. 이 악의는?」 아무로의 입에서 그 말이 나왔을 때는, 이미 알고 있을 때였다. 레이저를 쏘는 펀넬을 콘트롤하는 저 뒷편에, 기묘한 모양의 머신이 있었다. 두터운 방벽을 지닌 머신 깊숙히에서 그 소녀, 쿠에스 파라야의 의식을 포착하는 것은 쉬웠다. 건담이 뒤이어 방출한 핀 펀넬이 쿠에스의 펀넬을 격파하고, 건담의 세이버 가 두 대의 펀넬을 베었다. 「거짓말!?」 쿠에스는 그 순간을 목격했다. 아니, 감지했다. 펀넬이 격파당한 순간에 머릿속에 찡 하는 충격이 달렸다. 그 자극이 시각적 영상이 되어 쿠에스의 망막 안쪽에 비춰 졌다. 안쪽에서 시각이 형성된 것이다. 꿈꾸듯이……… 쿠에스는 바이저를 내리지 않은 헬멧 속으로 손을 넣어 얼굴의 땀을 훔쳤다. 또다시『포화』가 쿠에스를 덮치려 하고 있었다. 「저게, 아무로!? 화를 내고 있어………!」 그러나 쿠에스는 아무로와 가까운 공역에 있어서 그랬는지, 순식간에 포화에서 벗어났다. 그것은 아무로에게 남의 정신을 일그러뜨릴 의사가 없었기 때문이리라. 만약 아무로가 증오만을 품고 존재한다면 아무로의 사유가 방출되는 공역은 단지 광기만이 거세게 소용돌이치는 공역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쿠에스가 순식간에 자신이 포화에 이르지 않았던 그 국면을 이해할 만큼, 순진하지는 않았다. 너무 어렸다고 해도 좋다. 오히려 복원된 쿠에스의 의사는 격파되지 않은 펀넬을 콘트롤하는 쪽에 집중되어 건담과 라 카이람을 연결하고 있는 튜브로 쇄도해 갔다. 튜브는 순식간에 절단 되었다. 「흥!」 쿠에스의 거만. 아무로는 초조해졌다. 「어린애들이!」 아무로는 여태 한번도 액시즈에 하이퍼 랜처의 조준을 맞추지 못하고 있었는데 튜브를 절단당해서 화가 났다. 「물러나 있어! 쿠에스!」 글러브는 빔 라이플을 쐈지만, 그 주위에 건담을 지원하는 제이간 몇대가 몰려들어 영격할 수 밖에 없게 되어 버렸다. 「칫! 좀 더 있으면 됐는데!」 그 순간에 아무로는 또 한줄기의 튜브를 찾았다. 글러브의 사이코 도가는 세대의 제이간을 격파했다. 「튜브 때문에 건담이 위험합니다!」 무엘이 비명을 올렸고, 브라이트가 질책했다. 「엄호 MS! 뭘 하고 있나!」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콰광! 전투 브릿지가 흔들렸다. 그런 전투브릿지 위에 있는 통상 브릿지 구석에서 하사웨이는 하로를 끌어안고 떨고 있을 뿐이었지만 「마마, 체, 쿠에스………」 주문이라도 외듯이 이름들을 중얼대고 있던 하사웨이가 갑자기 얼굴을 들었다. 「쿠에스………? 가까이에 있다!?」 하로가 하사웨이의 손에서 튕겨나와 떠돌았다. 「아아………? 안돼………! 모두, 서로 싸우고 있어………」 하사웨이는 일어나자 마자 브릿지의 해치를 열고 통로로 나갔다. 하로가 뒤에 남아서 둥실 떠돌고 있었다. 귀를 퍼덕여 봐도 추진력은 얻을 수 없다……… 「벨토치카! 뭘 어쩌려고!」 노말슈트 차림의 벨토치카가 우현 캐터펄트 덱에 와이어로 계류된 리 가즈이 본체의 콕핏으로 날아들어가는 것을 아스트나지가 본 것이다. 「MS가 부족하다고 브릿지에서 그랬잖아!」 「그거야 그렇지만 그건 안돼!」 「움직일 수 만 있으면 돼!」 아스트나지는 벨토치카가 콕핏 안에서 이것저것 조작하기 시작한 것을 보고 말리려고 다가갔지만 햇치가 닫혀 버렸다. 「벨토치카! 그만둬!」 「아무로가 고전하고 있어! 아스트나지!」 리가즈이에 남은 오른쪽 매뉴피레이터가 천천히 움직여 와이어를 잘랐다. 「벨토치카! 말도 안돼! 뭘 할 수 있다는 거야!」 「뱃속의 아기가 가라고 말하고 있는 걸!」 「그게 말이 되냐! 말이!」 그모양인 캐터펄트 덱에 면하고 있는 MS덱으로 흘러 들어온 하사웨이의 헤드폰에 그 두사람의 통화가 아무 걸림도 없이 흘러들어왔다. 「벨토치카가……… 아기라고………?」 하사웨이의 눈에는 리가즈이 전방에서 퍼지는 몇 개의 화구와 MS의 테일 노즐의 빛이 교차하는 것이 보였다. 「벨토치카-!」 아스트나지가 리 가즈이의 콕핏 해치를 두드리는 것 같았　만 리 가즈이의 동체가 확 움직였다. 하나만 남아 있던 테일 노즐이 가동된 것이다. 쿠앙~! 리 가즈이는 라 카이람을 벗어나고, 아스트나지의 몸은 캐터펄트 덱 위를 떠돌았다. 그 배기가스로 하사웨이도 MS덱 깊숙히로 날려들어가 벽에 부딪혔다가 정비 패널 사이로 떨어졌다. 그 순간, 캐터펄트 덱에 빔이 직격해 들어왔다. 그 섬광이 일순간 덱 전체를 압도했다. 하사웨이가 정비 콘솔 패널 그늘 속으로 날려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아스트나지와 같은 신세가 되었을 것이다. 「으아………!?」 아스트나지의 노말 슈트가 폭광속으로 사라지고, 하사웨이는 폭광 때문에 몸을 움츠렸다. 「………아스트나지 씨?」 폭발의 여진이 사라지고 캐터펄트 덱 쪽을 바라본 하사웨이는 날아오른 리 가즈이가 액시즈의 섬광 속으로 사라져 가는 것을 보았다. 하사웨이는 반사적으로 노말슈트의 버니어를 써서 직격으로 날아간 갑판 위를 지나 밖으로 나갔다. 「제이간이………!?」 하사웨이는 캐터펄트 덱의 오른쪽 위 갑판에 손상된채 계류중인 제이간 몇대를 발견했다. 그 건너편에는 이쪽으로 접근하는 라 자임의 모습이 보였다. 방출하는 빔이 바늘처럼 주변에 산개했다. 하사웨이는 제이간쪽으로 흘러가 닿자 그중 하나의 콕핏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아직 작동중인 것을 보고 곧 정신이 팔려 버렸다. 「쿠에스가, 쿠에스가 오고 있어………!」 어째서 엔진이 살아있는 것이지 그런 이유같은건 알 리가 없었다. 「………!?」 라 카이람의 방패가 되어준 라 자임의 방어화선에 기라 도가가 격파되는 것이 보였다. 하사웨이는 옆에 좌초된 제이간에게서 빔 라이플을 집어 들었다. 「우왓~!」 무턱대고 한 방 날렸다. 콰앙! 공격해 들어오던 기라도가가 직격당했다. 격파다! 「………돼, 됐어!」 하사웨이는 제이간의 다리를 고정중인 와이어를 잘라내고는 액시즈를 향해서 가속했다. 하사웨이로서는 앉아 있는 시트가 피로 흠뻑 젖어 있는 것 따위, 눈치도 못 채고 있었다. (*로이 포커... 냐?) 「뭐냣! 대공포화 속으로 날아가는 바보라니!」 브라이트는 전투 브릿지에서 그 제이간의 항적을 보면서도 화를 내는 클레어에게 파일럿을 확인하라는 따위의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저런 식으로 멋대로 하는 녀석은 살아 남는다면 나중에 담당사관에게서 보고가 올라올 테니까 어디서 뭐하는 바보인지는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건담은 또 하나의 튜브를 기관부에 접속했다. 「에에잇!」 쿠에스는 펀넬을 따라붙였다. 건담의 빔 세이버로는 그런 쿠에스의 공격을 회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전보다 빨랐다. 젊은이의 장점이라고 해도 좋겠지만, 젊은만큼 민첩하게 아무로의 살을 깎아 내기라도 할 듯 상하좌우에서 터져 나오듯이 레이저를 발사했다. 「쿠에스라면 그만 둬!」 「대령님을 곤란하게 만들지 마! 그런걸 가지고!」 아무로는 쿠에스의 그런 의식을 감지하고 핀 펀넬의 움직임을 수렴했다. 움직임을 정리한 것이다. 그러자, 다섯개의 핀 펀넬이 건담을 중심으로 모여 방출하는 빔을 확신시켜 상호 간섭되도록 만들었다. 빔의 간섭파가 건담의 기체를 둘러싸게 된 것이다. 「타앗!」 쿠에스는 핀 펀넬이 공격을 잊었다고 보고, 어른에게 바보취급 당했다고 생각했다. 알파의 머리에 있는 확산 메가입자포를 발사했다. 물밀 듯이 흘러나온 빔의 분류는 우주를 휩쓸고 지나갔다. 「벗어났나!」 아무로는 건담을 핀 펀넬 사이에 둔 채로 방향을 틀어 그것을 머리 위로 받았다. 쾅! 빛이 광폭하게 건담을 휘감았지, 만……… 슈르르르……… 알파 머리의 확산 빔포의 포구에서 숨을 내뱉듯이 빔 입자가 흩어져, 사라졌다. 「………!? 싫어-엇!」 쿠에스는 건담이 사방으로 빔을 산산이 흩어버리는 피라밋모양의 막 속에 서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쿠에스는 건담이 무사한 것이 왜인지 알지 못하고 포화했다. 「펀넬!」 쿠에스는 펀넬을 꺼져가는 막에 집중했다. 그러나 펀넬의 레이저가 건담에 인접한 공간에 직격하자 빔 간섭파가 만들어내는 빛의 막이 피라밋 모양으로 형성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막으로 날아 들어간 펀넬은 자폭했다. 고속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에도 핀 펀넬이 만든 빔 간섭파가 피라밋 모양의 배리어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아아………앙!?」 쿠에스는 머릿속에서 몇 개인가 스파크가 튀는 것을 멍하니 내버려 두고 있었다. 하얗게 지워져 버린 쿠에스의 머릿 속으로 『있었구나! 그런 곳에………!』 완전히 별개의, 완전히 다른, 꼬집어 말하면 하얀 의식이라는 것이 그런 말을 한 건 아닐까 하는 기분으로 울려왔다. 「엣!?」 쿠에스는 화들짝 놀라서 알파를 뒤로 물렸다. 그 목소리의 인상은, 틀림없이 순수한 말이라고 기억되었다……… 「뭐지? 지금 그 소리?」 그 틈을 노린 건담이 뻗어나온 튜브의 끝에서 하이퍼 메가 바주카랜처를 쥐고 한발 날렸다. 핀 펀넬의 배리어는 피라밋 모양의 바닥 부분에는 작용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쿠에스는 놓치고 있었다. 「아앗!?」 후퇴하는 쿠에스의 시계 속으로 액시즈를 향해서 건담의 하이퍼 빔의 섬광이 쏟아져 가는 것이 보였다. 그러나 액시즈의 핵 펄스 노즐에 직격할 듯이 보였던 거대한 빔은 그 앞에 있던 네오지온의 함정에 정면으로 꽂혔다. 「당한건가!?」 레우루라의 전투 브릿지에 신음성이 떠돌았다. 「아니! 무사크가 방패가 되어 주었다! 액시즈의 테일 노즐은 건재하다! MS부대, 적 함대가 산개하고 있다!」 승무원들이 그렇게 판단하는 것도 무리가 아닌 공격이었다. 그런 강력한 빔을 MS가 쏠 수 있다고는 볼 수 없으므로 정면에서 바보처럼 일직선으로 공격해 들어오듯이 보이는 라 카이람부대가 둘로 나뉘어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 메스타는 앞에 있는 디스플레이를 켜고 샤아를 불러냈다. 「나이팅게일, 무사크가 격침당했습니다」 「격침?」 「적은 강력한 빔포를 사용했습니다」 「음……… 꽤 하는군. 무사카는 4번함 승무원을 수용했나?」 「옛! 전선에 복귀중입니다」 「알았다! 나가 보지………」 메스타는 한숨을 쉬었다. 「또 대령님을 내보내고 말았다………」 눈을 감고 배가 흔들리는대로 몸을 맡기고 있는 메스타는 너무나 슬펐다. ======== 꺄아아. 두 챕터 남았습니다. #7025 강준규 (광황천조) [범건사] 역습의 샤아 벨토치카 칠드런 13 1998-11-24 00:38 286 line PART 13. 어머니와 아이 「아무로! 날 못살게 굴지 마! 내버려 둬!」 쿠에스는 하나 남은 펀넬에 의식을 집중시켜 건담과 라 카이람 사이에 길게 뻗은 케이블에 계속새허 공격을 퍼부었다. 「그만 둬! 쿠에스!」 그러나 쿠에스의 집념이 아무로의 질책을 넘어섰다. 튜브가 끊어진 것이다. 「………!? 라 카이람! 튜브가 끊어졌다!」 건담은 하이퍼 랜처를 버리고 액시즈로 향했다. 그러나 건담에게는 이미 펀널이 한 발도 남아있지 않았다. 빔 라이플을 허리 뒤에서 끄집어내 오른손에 들었다. 「어………? 대령님이 계신 곳에 가는 건가!?」 쿠에스는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이미 쿠에스의 펀넬도 힘을 다 했고, 알파 아질 의 기체 좌우에 달린 확산메가입자포만 남아 있었다. 말이 그렇지 그것만으로도 순식간에 라 카이람 함대를 괴멸시킬 정도의 위력은 있었다. 라 카이람 앞에서 방패가 돼 주던 라 자임이 단말마의 불꽃에 휩싸였다. 라 카이람이 그 폭광을 헤치며 앞으로 나왔다. 뒤따르는 함은 두 척 뿐. 「거리를 좁혀!」 전방에 MS들이 다가오자 또다시 라 엘름이 라 카이람의 앞에 나가서 사방으로 함포사격을 퍼부었지만, 기라 도가들 역시 동료기가 격파되는 와중에 과감하게 돌격을 감행해 왔다. 「라스트 핵 미사일, 발사합니다!」 「아직이다! 보물은 아직 아껴 둬!」 브라이트는 냉정하게 제지했다. 조금은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거대한 지구를 등진 네오지온의 함대 속에, 4번함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랜치를 수용한 무사카는 모든 포문을 라 카이람 함대 쪽으로 돌리고 액시즈 능선상에 있는 라 카이람 함대의 특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론도 벨이 날뛰고 있다. 옆구리를 노려라. 일제 발사!」 무사카 함장의 명령하에 메가입자포가 일제히 발사되었다. 라 카이람의 앞에 있던 라 엘름이 폭발하고, 엄청난 폭발이 라 카이람을 가려주었다. 「옆을 내보이지 마라! 간다……… 보물 미사일! 발사 준비! 쏴라!」 「………브라이트! 핵 미사일!」 건담에 탄 아무로는 동시에 그 공격을 예감하고 있었다. 수십발의 미사일이 코 앞에 닿다시피 한 액시즈로 돌진했지만 샤아가 그것을 포착했다. ………라기보다는 아무로가 샤아에게 가르쳐 주었다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저건가!」 샤아는 나이팅게일의 펀넬을 하나만 남기고 전부 방출했다. 다섯 개의 펀넬은 미사일 군을 향해 집중시켰다. 「라 카이람 함대는 두 척 뿐인가?」 콰앙! 거대한 섬광 넷이 피어올라, 이 전장에 있는 모든 것들을 훤히 비췄다. 「아아, 아………!?」 그 열지옥 속에서 네오지온 함정이 또 한척 사라졌다. 대피하던 함정 중에서도 핵의 열 때문에 반현이 녹아내려버린 함이 있었다. 그 그림자속으로 레우루라가 미끄러져 들어갔다. 「핵은 그걸로 끝이겠지? 액시즈에 두 척이 격돌해도 침로는 바뀌지 않는다!」 샤아는 용약, 나이팅게일을 몰고 라 카이람 함대 앞으로 돌진했다. 「핵 미사일, 저지당했습니다!」 「알아! 라 카이람을 액시즈에 갖다 붙여라! 안쪽으로 들어가서 폭파한다! 300도 탄막!」 「전원! 육전준비!」 「액시즈까지 갈 수 있을까?」 브라이트는 그 말을 하면서 전투 브릿지 해치를 열고 함징시트를 상승시켰지만 통상 브릿지에 있었을 하사웨이는 거기 없었다. 하로 혼자만 달이 돼 있었다. (--a;) 「………?」 「………쿠에스는 어디 갔지?」 제간부대의 일각을 격파한 글러브는, 액시즈로 방향을 튼 그 순간, 흠칫 돌아다 보았다. 묘하게 묵직한 감촉이 접근하는 것을 느꼈다. 「뭐지?」 그러나 묵직한 감촉을 느낀 것은 한 순간이었고, 생생한 냄새였다고 하는 것이 어울릴 그 감촉에, 젊은 글러브는 혐오감을 품었다. 정확하게는 생리 그 자체의 감촉이었다. 글러브가 느낀 대상은 벨토치카가 모는 리 가즈이였다. 「적이 있다………!?」 리 가즈이에 탄 벨토치카는 사이코 도가의 특이한 볼륨에 동요했지만, 이미 빠져 나갈 수 없을 만큼 액시즈에 다가와 있음을 알고 있었다. 「응………!? 건담 모조품이! 어딜 어슬렁대고!」 글러브는 그것을 보고는 자신을 조롱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느꼈다. 전번 전투에서 손상당한 MS가 아직도 살아남아 있는 데다가, 그 MS가 사이코 머신이라는 사이코 도가 앞에 무장도 없이 나타난 것이다. 펀넬은 이제 한 발만 남아 있었지만, 그런 것을 사용할 가치도 없는 적이었다. 글러브는 사이코 도가의 오른쪽 매뉴피레이터에 빔 세이버를 쥐고 돌진했다. 「아앗!? 사이코 머신!?」 리 가즈이의 허리에는 2발짜리 그레네이드 랜처가 있었다. 그게 벨토치카의 무기 전부였다. 그 중 한 발을 발사했다. 「흥………」 글러브의 사이코 도가가 직진해 오는 그것을 피하고는 「제정신이냐!」 사이코 도가의 라이플을 발사했다. 빔이 직격해서 리 가즈이를 둘러쌌다. 팟-! 하고 빔이 튕겨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안돼애-!』 쿠에스가 들었던 것 같은 천진난만한 목소리가 글러브의 뇌수로 찔러들어 왔다. 「뭐엇………!?」 글러브의 시계 속에, 리 가즈이를 둘러싸는 듯 한 태아의 이미지가 나타나서, 빔 을 사방으로 확산시키는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태아의 이미지도 또한 빔과 뒤얽히면서 빛이되어 확산해 갔다. 시간이 정지했다……… 나이팅게일의 콕핏에 있던 샤아는 시야에 건담을 포착하면서, 「웃………!?」 한 순간 암 레이커위에 있던 샤아의 손이 경직되었다. 레우루라의 브릿지에서는 「웃………!?」 메스타가 입을 가렸다. 「………!?」 라일 함장은 현기증을 느끼고 이마를 누르고 있었다. 「함장님!?」 「괜찮다……… 앞을!」 루나 2에서 대파된 클랩이 사이드 5에서 떠난 함정과 접촉하고 있었다. 그 갑판 위에 있던 장병들도 레우루라 전투 브릿지의 요원들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액시즈 쪽에서 빛이 났지?」 「원군을 요청하고 있는 게 아닐까?」 「가 봐야 되는거 아니야? 우리들 말야!」 파일럿 한사람이 갑판에서 브릿지로 의견을 냈다. 다른 공역에서는 「이봐, 게다(셔클즈)를 써서 MS를 액시즈에 투입할 수 있나?」 「간신히 갈 수는 있습니다만? 보낼까요?」 파일럿들이 전술장교들과 협의하기 시작했다. 미라이 야시마는 메마른 흙 속에 숨어있던 돌에 걸려 넘어졌다. 「마마!」 「괜찮아………」 슈트 케이스에 끈을 매서 등에 지고 있던 미라이는 쓴웃음을 지으며 일어섰다. 자기 자신이 체밍에게 짐이 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다. 「………아아, 우주에 갈 수 있었다면………?」 「지구에 배리어를 칠 수 있었다면 그럴 필요도 없지만………?」(...수퍼로봇) 체밍은 한마디 툭 내뱉고는 동쪽으로 낮게 깔린 구름을 바라보았다. 「가능해야 말이지?」 미라이는 차게 식은 수통의 물로 입을 헹구고는 뱉어버렸다. 열기가 뚜껑이나 벽처럼, 평원을 짓누르고 있다. 그것이 인도대륙이다. 쿠에스와 함께 있던 크리스티나 일행이 문득 우주를 바라보았다. 「………그렇지? 종교는 살아가는 노우하우를 가르쳐 주자는게 아니야. 아카데믹 학파 각개가 자신들의 입장을 요란하게 선전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거야」 「이론적으로는 알겠지만, 교조라고 할까, 창시자는 달라. 그들은 틀림없이 해탈 했는걸」 「그렇게 생각해야 겠지. 종교론은 허무한거 잖아………!?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체험을 남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지. 석가도 마호멧도 그리스도도………」 「알라도 그렇겠지?」 「그런 소리 하다가 죽으려고?」 「그것이 종교의 현실인가?」 「기존의 것 말이지?」 그들은 동료가 살해당한 충격에서는 여전히 벗어나지도 못 할 것 같은 상태로 방랑생활을 계속할 것이다……… 카아시 슬럼가 건물의 그늘 속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아이들이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이봐!」 「어어………?」 「빛이, 구름 속을 달리고 있네?」 「시바 신인가?」 「아하하하………!」 아이들은 일제히 누런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루나 2의 폐허 속에서 빠져 나온 지구연방정부의 파일럿들은 네오 지온의 함대 가 액시즈 방면으로 이동하는 테일 노즐의 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우리들도 액시즈로 가자」 「사용 가능한 함정을 찾아!」 그런 이야기를 나눈 장병들은 일제히 루나 2 표면으로 흩어져 갔다. 사이드 4 공역을 등진 정지위성궤도 함대는 보다 현실적으로 액시즈 전투에 관여 할 수 있을 듯 했다. 「코스상으로는 액시즈를 낙하 직전에 포착할 수 있겠지?」 「옛! 이 아랫쪽이 되겠지요? MS 부대를 준비시킬까요?」 사령관에게 보고하는 장교들은 얼굴에 홍조를 띠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액시즈를 부술 수 있다면 피해는 줄일 수 있겠지? 보내자」 마찬가지로 지구에 대해서 같은 궤도를 타고 있는 함대에서도 「우리 함대는 액시즈 정면에 갈 수 있다. 가는데 까지 간다! 갈 수 없는 녀석은 여기 두고 가마!」 함장의 명령에 MS 대가 발진하기 시작했다. 「항속거리 부족이라면 두 대가 밀기라도 해서 한 대를 액시즈에 접촉시켜라!」 액시즈 지표에 아슬아슬하게 접근한 라 카이람은 역분사로 속도를 줄이고 있고 주변에는 살아남은 제간 부대가 차례로 내려와서 수비를 굳히고 있었다. 글러브의 시각 속에서 태아의 이미지가 수축하고 있었기 때문에 리 가즈이의 마지막 그레네이드 랜처 한 발이 날아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탄체는 이상할 정도로 천천히 회전하면서, 글러브의 시야를 가득 메워왔다. 「저건……… 무슨 힘이지?」 그렇게 생각하는 글러브의 사고 속에는 이미 쿠에스도 샤아도 없었다. 있는 것은 태아에게 무언가를 밀어내는 힘이 있다는데 감동하는 글러브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크게 확대되었다가 파괴되는 그 순간에 빛의 소용돌이가 글러브를 덮쳐, 글러브 최후의 의식이 『따뜻하다』고 느낀 순간에 글러브의 생의 존재는 소멸하고 있었다. 「저건?」 하사웨이는 고속으로 이동하는 제간 안에서 그 섬광을 보았다. 쿠에스는 글러브가 소멸할 때 처음으로 태아로부터의 주박에서 풀려나, 글러브의 죽음에서 받은 자극을 느꼈다. 「아-! 글러브!?」 그거대한 틈을 뚫고 제간들이 공격해 들어와서, 쿠에스는 간신히 알파 아질을 회피시켰다. 왼쪽 확산 메가입자포가 날아가는 보였다. 「아아………우우, 웃………! 전부 사라져 버려!」 쿠에스는 알파의 기체를 회피시키면서 절규했다. 「대령님! 대령님!」 쿠에스는 액시즈로 알파의 방향을 틀고는 접촉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쿠에스지!」 하사웨이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방해하지 마!」 「쿠에스!」 하사웨이의 제간이 직진해 왔다. 그것도 글러브가 태아를 본 것만큼 불가사의한 광경이었다. 「그 MS! 쿠에스지!」 「아아……… 대령님! 살려줘요!」 쿠에스의 사유가 샤아에게도 감지되어, 섬광처럼 달리던 나이팅게일의 기체가 한순간 기우뚱 거렸다. 「………쿠에스!?」 아무로가 그 틈을 놓칠 리가 없었다. 건담의 빔 라이플 공격이 쏟아졌다. 나이팅 게일은 피했다. 「아무로! 왔는가! 그러나 이미 늦었다!」 나이팅게일이 건담의 위로 올라갔다. 기동력은 나이팅게일이 압도적인 우위였다. 「………!? 너를 쓰러뜨리면 액시즈는 멈출 수 있어!」 나이팅게일은 최후의 펀넬을 방출해서 건담을 공격했다. 풍! 레이저 직격이 건담의 왼쪽 어깨를 손상시키켰다. 기체가 휘청거렸다. 「큿!」 아무로는 기체를 급격히 돌렸다. 출력이 약한 레이저라도 엔진에 직격하면 그걸로 끝이다. 빔 라이플을 겨누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나이팅게일과 펀넬의 빔이 날아들었다. 「무린가!」 파짓! 섬광이 일었다. 아무로를 감싼 콕핏의 전주위 모니터에 빛이 번쩍였다. 『파아-파!』(*아빠!) 그런 목소리가 들려온 것 같았다. 「말도 안돼! 그런 배리어를 발생시킬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가!」 「………!? 배리어!?」 아무로는 샤아의 의사를 읽고 건담이 오로라같은 빛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알고는 경탄했다. 건담 주위에 오로라 같은 빛이 생겨나 펀넬의 빔을 일일이 막고 있었다. 펀넬의 레이저에도 한도가 있다. 출력한계에 도달해서, 액시즈의 지표에 떨어지고 있었다. 『파아파!』(*아빠빠빠~) 「………? 목소리!?」 건담은 액시즈의 지표에 닿을락 말락하게 강하해서, 나이팅게일의 라이플 공격을 이리저리 피하고 있었지만 액시즈의 지표에서 튕겨나온 파편이 기체와 격돌, 아무로의 자세를 흐트려 놓았다. 「칫………! 처 배!? 뭐지?」 핵병기를 탑재한 4번함이 액시즈의 항구에 버티고 있는 것이 보였다. 「무인?」 알 수 있었다. 4번함의 곁을 지나치는 참이었다. 「………!? 그런가!」 아무로는 건담을 돌려 4번함에 빔 공격을 퍼부었다. 「내버려 둘 것 같으냐! 아직 그건 폭발해선 안돼! 거기 탑재한 핵병기는 더 내려 가서 폭발시키지 않으면 지구를 오염시킬 수 없다!」 나이팅게일이 돌격해 왔지만 그 때 4번함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나이팅게일은 핵 폭발에 말려들어 뒤로 물러났다. 「웃!」 「………이 폭발이 액시즈에 브레이크를 걸어 줄까………?」 엄청난 소리를 울리며 폭발하는 액시즈 전방을 바라보면서, 아무로는 방향을 틀어 액시즈의 핵 펄스 노즐을 찾아 노즐 기부에 빔 라이플 공격을 퍼부었다. 핵펄스 노즐 하나가 정지하고 이어 두 대째의 기부에도 공격을 퍼부었다. 「………에너지 가 끊어졌다!?」 아무로는 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말았다고 생각했다. 라이플을 버리고 건담을 점프시켜 핵폭발로 격진이 계속되는 노즐 기부로 올라가 매뉴피레이터로 기관부를 파괴했다. 그런 건담을 발견한 기라 도가 한 대가 공격 해 왔다. 「조금만 더 하면 되는데!」 아무로는 세이버를 쥐고는 기체를 낮췄다. 「웃………」 벨토치카는 배를 누르며 이를 악물고 디스플레이를 들여다 보았다. 「아빠가……… 아무로가 위험한 거니!?」 리 가즈이를 액시즈의 핵 노즐 쪽으로 몰았다. 「아무로!」 건담을 공격하는 기라도가를 뒤에서 리 가즈이로 공격하자 기라도가는 엄폐물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리 가즈이가 내려와서 뒤쫓았다. 벨토치카는 그 기라도가가 이미 많은 손상을 입은 것을 알고는 자신을 가지고 단숨에 밀고 나갔다. 「크읏………!」 리 가즈이의 어깨로 적의 콕핏을 노리고 들이 받았다. 콰앙! 기라 도가의 해치가 날아가 버렸다. 그러나 리 가즈이도 엉덩방아를 찧고는 핵 노즐 아랫쪽으로 흘러 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그냥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을 수 밖에는 없을 것 같았다. 「아아………앗!」 벨토치카는 기절해 버렸다. 「리 가즈이!? 누구지!?」 그러나 아무로는 MS 한 대에 신경쓰고 있을 틈이 없었다. 능선 위로 보이는 라 카이람 쪽으로 기체를 돌렸다. 「브라이트, 액시즈에 잠입한 것인가?」 아무로는 건담을 라 카이람 쪽으로 몰았지만 건담이 라 카이람에 접근하기 직전에 가까이에 바주카 탄이 떨어져, 건담이 쓰러졌다. 「………!?」 격진으로 흔들리는 다른 능선 위에 나이팅게일이 나타나서 손에 든 바주카를 내 던졌다. 「액시즈는 이미 지구의 인력에 이끌려 떨어지고 있다!」 샤아의 목소리는 무선을 통해서 아무로의 귀에 들어오고 있었다. 「칫!」 몸을 숙인 건담에게 나이팅게일이 낙하해 왔다. 파-앙! 쌍방의 빔 세이버가 뻗어나 간섭파를 일으켰다. 격한 빔 세이버 교차로 둘 다 전면장갑에 상처를 입었다. 액시즈의 진동은 차차 안정을 찾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지구는 이미 눈 앞 가득 다가와 있었다. #7026 강준규 (광황천조) [범건사] 역습의 샤아 벨토치카 칠드런 14 1998-11-24 00:39 475 line PART 14. 우주의 무지개 암흑에 가까운 블록. 형광패널이 희미하게 길을 비추고 잇는 블록, 때때로 정상적 으로 전기가 들어와서 낮보다도 밝은 블록이 잇는 곳이 액시즈의 갱도. 그것이 핵폭발의 격진에 흔들려서, 암괴, 광맥등이 노출돼 있는 블록은 무너져내린 바위가 상하좌우의 벽면에 부딪혀 이리저리 튕겨다니고 있었다. 그런 위험함 블록에도 불구하고 몇대의 프티 모빌들이 달리고 있었다. 선두는 브라이트가 모는 멧드다. 액시즈에 접현한 라 카이람에서 나온 프티 모빌 부대는 액시즈 갱도에 잠입해서 시한폭탄을장치하거나 저장되어 있는 폭발물에 시한장치를 걸어 놓는 것이 임무였다. 함장 스스로 이런 임무에 달려들었다는 것은 브라이트도 뭔가 이상해져 있는 걸로 봐도 좋다. 그러나 브라이트로서도 샤아의 작전을 스스로 저지해야만 한다는 강박 관념에 시달리고 있으니까, 별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애당초에 브라이트는 별로 우량함장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핵폭발 규모의 것이 액시즈 전방에 일어나고 있나………?」 브라이트는 멧드 주변의 벽에서 돌들이 튀는 것을 보고는 캐노피가 부서지는 것도 시간문제일거라고 생각하고 각오를 다졌다. 「핵엔진의 밸브는 이쪽입니다. 이곳을 폭발시키면 치명상이 됩니다!」 투스가 브라이트에게 전해왔다. 「좋아! 여기 시한장치!」 한 대의 프티 모빌이 남는다. 앞으로 더 나가서 다섯갈래 정도의 갱도가 밀집해 있는 곳에 와 닿았다. 그러나 그 곳은 거의 암흑이나 다름 없었다. 암괴는 계속해서 이리저리 떠돌고 있었다. 「여기는 폭약이다!」 또 한 대가 남는다. 그 속 컴컴한 곳으로 돌진한 세대의 프티 모빌은 탄약고를 발견한 듯 하다. 시한장치를 설치하느라 시간이 든다. 더 나아가 그위쪽 갱도로 날아올라간 프티모빌은 핵 노즐과 콘트롤 부스를 접속하는 케이블을 발견했다. 「이쪽과 접속합니다!」 「아닙니다! 이쪽입니다」 기사의 목소리가 브라이트의 헤드폰에 날아들었다. 보자니 프티 모빌에서 나온 기사 한 사람이 다른 프티 모빌의 매뉴피레이터에 들린 케이블을 콘덴서에 연결하려고 배선반으로 간 것 같았다. 브라이트카 위험하다고 느꼈을 때, 그 상당한 크기의 바위가 날아와 부딪혀, 그 기사 를 멀리 날려보내고 있었다. 「욱……… 와아악!」 기사는 바이저를 파괴당한 것 같았다. 「작업을 서둘러!」 브라이트는 그 비극을 떨쳐버리려는 듯이 명령했다. 나이팅게일의 빔 세이버 끝이 파직, 하면서 건담의 오른쪽 팔꿈치에 부딪고, 새나온 오일이 동그란 입자가 되면서 흩어져 우주로 날았다. 「쿳! 빔 세이버가!?」 건담의 빔 세이버가 산산이 흩어져, 나이팅게일의 공격을 받아낼 수 없게 되었다. 「그걸로 끝이냐!?」 샤아는 나이팅게일의 상체를 비틀어 테일 노즐을 최대로 하면서 베 들어왔다. 세이버의 빔은 날 부분이 둥글어지면서 건담의 어깨를 베들어왔다. 건담은 팔다리 관절부에 달린 어포지모터 전부를 열어서 피했다. 그렇게 어포지모터를 사용하니 건담은 줄인형 같은 이상한 모습이 돼 버렸다. 전신이 꾸불텅거리는 연체동물같은 모습. 「간다!」 또다시 나이팅게일이 빔 세이버를 뻗치면서 다가왔다. 건담은 백 노즐을 액시즈의 지표에 마찰하면서 피해, 기체를 튕겼다. 「우와-앗!」 생각지도 못한 동작으로 건담이 나이팅게일의 머리 위로 올라갔다. 테일 노즐의 변형이 비행방향을 완전히 이상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움직임이 샤아를 정신없게 만들어, 빗나간 빔 세이버가 액시즈의 철 그 자체인 표면을 그을려 놓았다. 「웃………!?」 샤아는 건담이 나이팅게일에 공격도 하지 않은 채 이리저리 콘트롤도 되지 않는 채로 오락가락하면서 라 카이람 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았다. 「………아무로!?」 건담의 움직임이 이해되지 않았다. 나이팅게일이 뒤쫓았다. 건담이 정지해 있었다. 위협하는 것 처럼도 보였지만 그렇지 않았다. 건담의 콕핏에서 아무로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뭐야!?」 아무로의 파일럿 슈트는 순식간에 액시즈의 갱도에 이어진 입구 하나로 들어갔다. 「안에서 액시즈를 조각내려는 건가?」 샤아는 라 카이람이 액시즈에 접현한 의미를 그때가 돼서야 알아챌 수 있었다. 샤아도 다른 입구를 찾았다. 액시즈의 표면은 엄청난 폭격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어서 나이팅게일이 접현 할 만한 갱도입구를 찾는데 시간이 들었다, 이 때 건담을 파괴해 버릴 생각을 못 한 것은 샤아가 아무로를 뒤쫓는데 정신이 팔려서였기 때문이다. 그것이 살아있는 몸을 가진 인간의 슬픈 습성인지도 모른다. 간신히, 엿처럼 녹아버린 금속재 더미 속에서 갱도의 입구를 찾자 샤아는 나이팅 게일을 몰고 그 틈으로 들어가 콕핏에서 나왔다. 샤아는 액시즈 갱도의 배치는 꽤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는 생각에, 아무로를 뒤쫓아 잡을 자신이 있었다. 그런 액시즈의 지표에서 북쪽에 해당하는 곳에서는 하사웨이의 제간이 쿠에스의 알파 아질에 달라붙다시피 하고 있는 데다가 콕핏에서는 하사웨이가 몸을 내밀고 있었다. 「쿠에스! 얼굴을 보여줘! 쿠에스!」 하사웨이는 알파의 머린 장갑을 두들기고 있었다. 「아아………! 대령님………! 어디 계세요!」 쿠에스의 눈 앞에 있는 디스플레이에는 소리치는 하사웨이의 얼굴만 커다랗게 비춰, 위협적으로 보이고 있었다. (*겁나겠다...--;) 액시즈 갱도를 지나던 샤아는 움푹한 곳에 로커가 있는 것을 보고는 안을 들여다 보았다. 휴대용의 랜처가 있었다. 스프링으로 탄체를 날릴 수 있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탄체의 운반케이스라고 하는 쪽이 어울리는 것이다. 그런 거라도 권총 한 자루 보다는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샤아는 아무로가 갔을 거라고 생각되는 통로로 더 나아갔다. 「………!?」 기척이 있다. 그 감촉은 옳다고 생각했다. 「웃!」 탄환이 암반을 튕기고 샤아 곁을 스쳐 지나갔다. 「………너는, 세계를 바로잡는 게 어떤 일인지 몰라!」 샤아는 흠칫해서 탄환이 날아온 방향을 봤지만 그 소리는 발 밑에서 울려 온 것 같았다. 헤드폰의 스테레오 감각으로 추정한 것은 아니다. 조금은 더 직접적인 감촉이었다. 아랫쪽 갱도다. 권총을 틀어쥐고 랜처 케이스를 허리에 매단 샤아는 천천히 목소리가 날아온 방향 으로 움직여 갔다. 「………?」 형광 패널이 있는 블록에 트랜시버가 안테나를 길게 빼 놓은 채 놓여 있었다. 그것만이 아무로의 매체가 되어 있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혁명은, 언제나 인텔리가 시작했었지? 그러나, 관념적인 이상론으로 혁명을 하는 인텔리는 실천에서는 언제나 과격한 짓 밖에는 하지 않아. 나쁜 버릇이지」 샤아는 슬며시 몸을 움직였다. 소리는 사방에서 사방에서 발신되고 있는 듯 했고, 아무로 자신이 발하는 『기』 는 아주 가까운 곳인 듯이 느껴졌다. 「………혁명이 승리하고, 조직이 정비되어 가면, 혁명의 이상은 관료와 대중들 속으로 섞여들어가게 되는 것이 수순이지. 그렇게 되면 그게 싫어서 세상을 버리는 것이 인텔리 아니야………? 샤아. 그게 너다. 너야말로 알고 있겠지?」 「아무로!」 낮게 뇌까린 샤아는 급히 한 쪽으로 이동, 한 구석의 갱도에 랜처 한 발을 쏴 넣었다. 콰앙-! 폭풍이 일어나 갱도 몇 군데로 불어 들어가 엉망으로 헤집어 놓았다. 그러자 그 폭풍속에 벽의 파인 곳에서 바주카를 든 아무로가 튀어나와 잔돌멩이 가 비처럼 쏟아지는 속을 뚫고 샤아에게 돌진해 왔다. 「거기냐!」 샤아가 버티고 섰다. 정면에서 아무로가 돌진해 왔다. 샤아의 랜처가 발사되고, 아무로의 바주카도 발사됐다. 콰-앙! 섬광, 빛! 그러나 그 폭압 속에서 아무로는 살아 있었다. 『파아아파앗?』 액시즈의 표면이 쿵! 울리고 아무로의 몸이 허공으로 튕겨나가 빙글빙글 돌았다. 「큿………! 도와 준 건가!?」 아무로는 버니어를 사용해서 액시즈 표면으로 나가려 했다. 「갈 수 있습니다!」 투스의 콜이 브라이트의 귀에 울려왔다. 브라이트는 프티 모빌 부대에 후퇴명령을 내렸다. 「라 카이람이 없어졌다면 최후겠지만」 「그럴 때는 액시즈에 타고 지구에 돌아가죠?」 「괜찮군! 자네는 지구 출신이었나?」 브라이트 일행은 큰소리를 치면서 용기를 내서 프티 모빌을 전속으로 몰았다. 라 카이람과 레우루라가 함포사격을 나누고 있는 동안에 무사카가 최후의 폭광을 터뜨리고 있었다. 그 코앞을 아무로가 지나쳐 건담을 향해서 강하하고 있었다. 함대전의 빔이 스쳐 지나액시즈의 암반을 녹이고 있었다. 아무로는 녹아 흘러내린 바윗덩어리를 박차고 건담으로 다가갔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는지 아무로로서는 알 수 없었다. 아무로는 건담의 머리를 붙들고 콕핏으로 들어가려고 건담의 장갑쪽으로 몸을 돌렸다. 「나이팅게일은?」 아무로는 입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것이 나이팅게일을 불러들였다. 샤아의 나이팅게일이 녹아내린 금속재 사이에서 모노아이를 빛냈다. 아무로에게 그것은 인간이 호흡하는 듯이 보였다. 「샤아놈!?」 나이팅게일이 점프해서 건담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문제! 머리 빼면 SD인 궁극 숏다리 나이팅게일이 어떻게 이런 짓을?) 「와앗!」 아무로는 콕핏 해치를 꼭 붙들고 겨우 떨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낙하하는 나이팅 게일이 쓰러진 건담의 한쪽 팔을 밟아 부쉈다. 「………제기랄!」 아무로가 콕핏 안으로 몸을 날려 들어가, 건담의 엔진이 큰 소리를 내며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나이팅게일은 다시 점프했다가 내랴왔다. 건담의 남은 매뉴피레이터가 나이팅게일의 다리를 붙잡고, 망가진 노즐로 나이팅게일에게 몸통박치기를 걸었다. 콰앙! 완전히 MS 프로레슬링. 두 대가 뒤엉켜 액시즈 표면을 굴러다녔다. 「무슨 짓을!」 아무로는 망가진 노즐의 효과를 최대한 이용해서 건담의 기체를 이리저리 비틀어 가면서 몇번이고 나이팅게일의 옆구리와 등에 킥을 퍼부었다. 콰직! 나이팅게일의 테일 노즐 몇 개를 보내 버렸다. 백팩을 박살냈다. 이럴 때는 팔다리가 긴 건담 쪽이 유리하다. 그러나 나이팅게일의 매뉴피레이터가, 몇번째 인가 킥이 들어올 때 건담의 허리를 부여잡으려고 했다. 「우오옷!」 아무로는 건담의 상체를 앞으로 기울여 건담으로 *가라데 촙을 먹였다. (*이... 이 영감이 진짜...--; 이거 역도산의 장기입니다...--;) 「쿳!」 두 대가 떨어졌다. 그러나 나이팅게일은 액시즈 표면을 미끄러지듯 달려 건담의 품 속으로 날아들었다. 두 대는 매뉴피레이터를 깍지 껴 맞섰다. 건담은 오른손에 왼팔로 버틸 수 밖에 없었다. 끼이이이이익………! 빠직! 나이팅게일의 팔꿈치 관절이 부러졌다. 오일이 핏방울처럼 튀어올라 두 대를 더럽혔다. MS사상 최장시간 격투전이다. 나이팅게일의 펀치가 날고, 건담이 맞받아 친다. 카운터 펀치가 됐다. 「아욱!」 펀치가 샤아의 콕핏을 수용한 머리에 들어박혔다. 그 충격에는 어떤 충격에도 완벽하게 대응하는쇼크 업소버로도 흡수하지 못한 격진이 전해졌다. 「대령니임………!?」 알파 아질이 하사웨이의 제간을 뿌리치고는 격투전이 벌어지는 쪽으로 저공비행 으로 접근했다. 그 서슬에 하사웨이는 우주로 튕겨나가 버렸다. 「우욱!」 알파의 어깨에 해당하는 길게 뻗은 장갑이 하사웨이를 파리잡듯 후려쳤다. 「우악!」 한번 지표에 내동댕이쳐진 하사웨이는 제간에 부딪혀, 간신히 붙들고 늘어졌다. 바이저가 깨지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다. (*용가리 통뼈 하사웨이군. 용케도 안 죽었군.--;) 「이제 끝이다! 샤아!」 건담은 몸을 뒤집었다. 「뭐엇!」 와직! 건담의 오른손가락이 나이팅게일의 머리장갑을 잡아당겨 벗겨냈다. 「샤아!」 「안돼애!」 건담이 날아오르려는 것을 알파의 거체가 몸통박치기로 저지했다. 나이팅게일이 아무로의 시계 속에서 터져 나가듯 도망치는 것이 보였다. 「쿠아앗!」 「대령님은 안돼!」 「저리 갓!」 쿠에스는 알파를 몰고 날아올라 다시 건담을 뭉개려 했다. (*태그매치...에다가... 포스트...--;) 「대령님은! 대령님은, 내 거야!」 「쿠에스………!? 너!」 아무로는 가슴이 콱 막히는 기분이었다. 『그렇지만』이라고 생각한 그 순간 콰앙! 쿠에스의 알파 아질의 콕핏에 빔이 직격했다. 「캬아악!」 짐승이 울부짖는 듯한 쿠에스의 비명은 급격하게 사라져 갔다. 「에………?」 아무로가 고개를 돌리자, 그 사선상에 하사웨이의 제간이 빔 라이플을 들고 멍하니 서 있었다. 「쏴, 쏴버렸다………」 「우!」 건담이 스파크를 일으키는 알파의 기체 아래를 빠져나와서 상승을 걸어 나이팅 게일을 뒤쫓았다. 「도망가게 둘 것 같냐!」 「그런가?」 나이팅게일의 헤드 플로우 시스템이 가동되고, 콕픽 캡슐이 이탈했다. 캡슐 전체가 캡슐이 되어 떠 다니는 시스템이갖춰져 있었다. 「깔보지 말라고 했을텐데!」 아무로는 건담의 오른손 매뉴피레이터로 허리 기관부에 수납된 튜브 끝을 던졌다. 그 튜브가 나이팅게일의 콕핏 캡슐에 감겼다. 「아앗?」 「너 하나만 살려둘까봐!」 튜브에 감긴 캡슐의 속도가 떨어지고, 건담의 기체와 함께 액시즈의 지표에 떠돌기 시작했을 때, 브라이트 일행이 액시즈 지표로 뛰쳐나왔다. 「앗!?」 「건담이?」 「상관 마! 시간 다 됐다!」 프티 모빌들이 차례로 라 카이람에 뛰어오르는 것이 신호라도 되는 듯 액시즈의 엔진부와 거주구 사이의 지표에서 빛이 새 나오고, 폭발이 띠처럼 뻗어갔다. 「우웃………! 너희 짓이냐!? 아무로!」 콰앙! 액시즈가 폭발하는 분연 속에서 넘어질 것 같던 건담은 나이팅게일의 콕핏 캡슐을 한 손에 쥐고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이 고도에서는 액시즈의 반토막은 지구에 떨어진다. 내 승리다! 아무로!」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는댔지!」 아무로는 건담으로 캡슐을 쥔 채로 액시즈 앞으로 돌아들어갔다. 라 카이람은 액시즈의 폭발로 바윗덩이가 흘러 다니는 속으로 후퇴에 후퇴를 거듭, 바위의 분류에서 도망쳐 나가려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바위 수백개가 선체에 부딪혔다. 그 앞에서 액시즈가 우르릉 소리를 내며 크게 둘로 쪼개지고, 몇 개인가의 파편이 더 쪼개져 나가는 것이 관측되었다. 그러나 그 배후에는 반면이 빛나고 있는 지구가 한 가득 시야에 들어왔다. 액시즈 전방의 커다란 파편은 핵폭발로 많은 손상을 입어 항구의 흔적 같은 것 은 보이지 않았다. 건담은 그곳으로 들어갔다. 「감속시키던지 방향전환 시키겠어. 너도 도와!」 아무로는 설교하듯 말하고는 액시즈에 다가가려고 건담을 체공시켰다. 그러나 기체의 자세를 콘트롤하는것만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테일노즐이 말을 안들었다. 「………아냐, 틀려! 뒤쪽이 지구에 떨어진다!」 아무로는 건담을 액시즈 후부로 몰았다. 그리고 건담의 매뉴피레이터는 샤아가 탄 캡슐을 액시즈 표면에 처박아버렸다. 「우악………!」 이미 캡슐의 긴급해치는 작동하지 않게 되었다. 샤아는 필사적으로 시트에 달라 붙어 있었을 뿐이다. (*애고 불쌍해...--;) 「아무로! 뭔 짓을 하는 거냐!」 파파팟! 쾅! 건담의 테일 노즐이 오버로드하듯이 전개됐다. 이미 자세제어를 할 필요는 없었다. 액시즈에 매뉴피레이터를 단단히 틀어박은 채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 「확신이 설 때까지는 뭐라도 한다! 그것이 전쟁으로 우주를 더럽힌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다!」 아무로가 절규하고, 아무로의 기합에 호응하듯 건담의 기체 자체가 발열화하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라 카이람은 선체가 가려질 정도의 크기인 액시즈의 파편 옆으로 들어가 흘러 가는 바윗덩어리에 몸을 숨기려 하고 있었다. 전방의 거대한 액시즈의 파편 두 개는 낙하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지는 않았다. 「전방의 파편은 지금의 폭발을 추진력으로 지구로 낙하하는 궤도에서 벗어 났습니다!」 「틀림없나!?」 거듭 확인하는 브라이트에게 무엘이 절대, 라고 대답했다. 「………건담이 붙어있는 녀석은, 어떻게 됐나!」 「조금, 조금 진입각도가 바깥으로 틀어진다면 어떻게든 되지만, 지금 이대로는 무리입니다!」 「라 카이람을 앞으로 보내! 라 카이람으로 액시즈의 진입각도를 변경한다!」 「말도 안됩니다! 이쪽은 장갑조차 너덜너덜합니다!」 멜란 부함장이 브라이트에게 으르렁댔다. 건담은 더욱 더 빛을 내면서 등뒤로 다가오는 지구의 빛까지 무색하게 해 버릴 듯 하게 빛을 내뿜었다. 그것은 υ건담 그 자체가 빛의 화신이 된 것 처럼 보였다. 그런 에너지가 어디 있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그러나 건담의 테일 노즐이 장대한 빛 다발을 내뿜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뭐지? 어디서 온 MS부대야!」 라 카이람의 무엘이 또다시 엉뚱한 소리를 내질렀다. 말다툼을 벌이던 브라이트와 멜란이 그 소리에 창밖을 내다 보았다. 「………?」 라 카이람의 창 밖으로 차차로 테일 노즐의 섬광이 지나쳐가고, 그 속에서 여러 대의 제간이 베이스 자바를 버리고 액시즈의 뒤쪽으로 돌아들어가는 코스에 들어 갔다. 「뭐지!? 어디의 부대야!?」 또 다른 구식 MS 몇 대도 마찬가지로 액시즈의 후부 파편으로 직진해 와서 지구 쪽 면으로 들어온 것 같다. 「88함대의 MS부대입니다!」 그들. 제간 등의 원군 MS가 액시즈에 달라붙은 건담의 곁으로 다가와 차례차례 액시즈에 달라붙어 궤도를 변경시키기 위해서 힘을 보태려 했다. 「뭐야! 어디의 부대야! 물러나! 나 혼자서 충분해!」 「그건 안됩니다! 진입각도를 약간 속여서 바꾸는 일입니다만!」 그것은 멀리서 달려와 준 함대의 파일럿이었다. 그들의 MS부대는 액시즈에 달라 붙어 밀어내듯이 테일 노즐을 분사했다. 「대위님 혼자에게만 좋은 일을 독차지하게 할 수 없으니까요!」 또다시 다른 MS가 달라붙어 테일 노즐에 불을 당겼다. 지구의 앞쪽에서도 게다에 탄 MS부대가 게다에서 이탈하자 액시즈와 지구 사이로 날아들어 액시즈의 진입각도를 바꾸려 하고 있었다. 「원군이야……… 원군이 와 줬어요………!」 클레어는 브라이트에게 고개를 돌리고 흥분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 수는 30……… 50……… 아니, 그 이상이었다. 그것이 액시즈의 뒤쪽 파편 앞으로 들어가서는 차례로 액시즈에 달라붙어 엔진을 전개하고 있었다. 달라붙은 MS중에는 이미 오버로드해서 엔진이 빨갛게 과열된 기체도있었다. 그 맡으로 지구의 낮인 부분이 점점 넓어져 가고 있었다. 쿠아아아아아………! 액시즈 뒤쪽 파편의 앞이 작열하기 시작하면서 대기권과의 마찰로 빛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MS는 아직 견딜 수 있었다. 액시즈 진행방향의 약간 옆에서는 백대가 넘는 MS의 흰 테일 노즐의 빛이 뻗어나가고 있었다. 「이리 오지 마! 오면 안돼! 여기는 건담으로 처리하겠다!」 그러나 그렇게 소리치는 아무로의 콕핏도 이미 작열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오버로드로 녹아버린다! 후퇴해!」 「아직, 아직!」 「폭탄을 장비한 기체도 있지 않나! 안돼! 물러나!」 콰앙! 백열화한 MS가 폭발했다. 그러자 찡, 하고 그 파일럿의 의사가 날아갔다. 망연히 제간에 앉아있던 하사웨이는 그 파일럿의 의사 도약에 정신이 들어 깜짝 놀라서 눈을 깜빡였다. 「아아………? 저게, 액시즈………?」 제간은 액시즈의 바윗덩어리들과 함께 흘러가고 있었다. 그 바위들의 흐름 저편에 지구를 등진 거대한 바위가 둘,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무리야! 떨어져!」 「조금만 더 하면 됩니다! 그러면! 완전히 액시즈를……… 우아악!」 콰앙! 백열화한 MS가 폭발하고, 찡, 하고 그 파일럿의 의사가 날아갔다. 지구의 어느 병원 「응아-! 응아-!」 갓 태어난 아기가 울고 있었다. 다리를 붙잡은 의사가 눈으로 웃으면서 어머니에게 아이를 보여주었다. 「샤아! 네놈의 힘을 빨아들여서라도 액시즈를 저지한다!」 「되, 될 것 같은가!」(*왠지 처량해...--;) 둘 다 격하게 흔들리는 콕핏 안이다. 또다시 폭발하는 MS의 파편이 액시즈를 따라 위쪽으로 흘러갔다. 「떨어져! 모두! 샤아! 네놈의 힘을!」 『파파!』 「으………!?」 빨갛게 달아오른 콕핏 밖, 건담의 기체는 백열의 근원이 되어, 오버로드한 빛에서 발산되는 흰 물결이 마찰열로 작열하는 넓은 공간을 미끄러지듯 상하좌우에 붙어 있는 MS들에게 밀려갔다. 그러자 그 빛에 부딪힌 MS들은 펑! 펑! 튕겨나가 액시즈에서 떨어졌다. 「우앗………!?」 파일럿은 콘트롤 할 수 없게 된 기체의 자세를 제어하면서도 액시즈가 흘러가는 것을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다. 아프리카의 평원……… 청바지를 입은 아이들 몇 명이, 영양보다도 빨리 달리면서, 예전에 조상들이 질렀을 법 한 전쟁의 함성을 올리고 있었다. 「호-옷! 햐호호호호호호오………!」 그것은 이 경우는, 환희의 소리에 가까웠다. 오버로드한 건담에서 나온 파동이 차례로 주위의 MS들을 배제해 갔다. 「대위님!」 「낭비해도 좋을 목숨은 없어! 나와 샤아면!」 넓어지는 건담의 백열의 파동에, 더더욱 많은 MS들이 튕겨나가 액시즈 사방으로 방출되었다. 「아앗! 아무로 대위님!」 붉게 작열하는 액시즈 후반부는 전반부와의 거리를 점차 넓히면서 지구에 접근 하는 것 같았다. 지금, 그 액시즈 파편에 붙어 있는 것은 아무로와 샤아뿐이었다. 「아무로가, 다른 MS들을 배제하고 있는 건가………!?」 샤아는 캡슐안에 퍼진 오로라 빛 같은 것에 휩싸여, 어떻게 밖에서 일어나는 일이 이해되는 것인지 의아해 하고 있었다. 「그러나 액시즈의 침로는 아직 변경되지 않았어!」 아무로는 절망하다가, 화를 내 버렸다. 라 카이람의 전투 브릿지에서는 승무원들이 아무 대책도 없이 그 빛나는 액시즈의 전진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지구의 어느 장소에 있는 잊혀진 집……… 문득 어린아이가 「별이 빛나고 있네?」하며, 눈을 떴다. 그러자, 화악! 하며, 그 아이의 주변에서 흰 빛이 넘쳐나고, 하늘로 밀려 올라갔다. 물론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른다. 어떤 숲속의 작은 집……… 웅크린 채 아이를 낳은 어머니가,가죽 카페트 위에 누운 아이의 다리를 잡고는 아직 젖어있는 등을 가볍게 두드려 주었다. 탯줄은 아직도 맥동을 계속하며 엄마 와 아이를 이어주고 있었다. 「응아-!」 아이의 제 1성은 우렁찼다. 아련하게 스며나온 빛이 모자를 감싸고, 그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그런 빛은 보이지 않는다. 어머니는 산후의 고통을 참으면서도 두가닥의 실로 탯줄을 묶고, 가위로 자르고 있었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수증기 건너편에 있던 남자는, 모자가 발하는 빛은 알지 못하고, 황급히 무릎걸음으로 여자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다른 장소, 다른 가족……… 잠자던 쌍둥이 형제가 기운차게 담요를 걷어차 버렸다. 그 주변에서 스며나오던 빛도 하늘로 달렸다. 어떤 콜로니 회전하는 우주를 등지고 서 있던 아이가 책을 내려놓고 뒤돌아보자 시야에 지구 가 들어왔다. 「어라………!?」 몇줄기 빛이 지구를 휘감는 듯 하더니 그 무수한 빛이 액시즈가 있을 거라는 방향으로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 그 빛 때문에 지구는 여느 때 보다도 몇 배는 더 크게 보였다. 「뭘까………?」 건담을 중심으로 한 흰 빛에 지구에서 나온 빛이 빨려들어갔다. 수는 알 수없다. 지구 각지에서 나온 빛이 선에서 띠, 띠에서 막이 되어 때로는 높게, 때로는 낮게 지구를 휘감듯 하더니 υ건담에 집중되는 듯이 보였다. 샤아와 아무로의 주변에 있던 사이코 프레임이 공진한 것인지도 모른다. 벨토치카 뱃속의 아기가 부른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니면 이 액시즈 공역에 모여든 사람들의 의사가, 그런 빛을 불러 내 빨아 들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어쨌든, 그 모여드는 빛 때문에 건담에서 발하는 흰 빛의 벽은 한층 거대 해져, 액시즈와 지구의 사이에 흰 빛의 벽이 되어 뻗어 나갔다. 그것은 마치 액시즈의 거대한 바위에 가야할 길을 알려주고 있는 듯 했다. 「아아……… 뭐, 뭐지? 난 세계를 보고 있는 건가?」 콕핏의 격진 속에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작열하는 콕핏 속에서 아무로는 방울방울 눈물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샤아는 캡슐 주위의 벽에서 새 나오는 오로라 모양의 빛을 온 몸에 받으면서도, 분하다는 듯 말했다. 「………내 일 만으로도, 난 벅찼다는 건가? 그럴리는, 없겠지? 그럴리는!」 샤아는 파일럿 슈트의 패스너를 열고, 은제 로켓을 꺼내 진동을 계속하는 시트에 앉아 있으면서도 간신히 로켓을 열었다. (*locket) 「뒤쪽 액시즈도 침로를 바꿀 것 같습니다!」 「건담에, 아무로에게 전해! 이탈하라고!」 「무리입니다! 오버로드 웨이브로 무선은 블랙아웃 했습니다. 들리지 않습니다!」 라 카이람에서 관측하기로는 액시즈 후반부도 지구 직격코스에서 간신히 벗어날 듯이 보였다. 「아무로는………?」 깨어난 벨토치카는 라 카이람의 선체가 눈 앞에 있는 우연에 안심했지만, 자신과 라 카이람 사이에 꽤 많은 양의 바위들이 떠돌고 있어서 겁을 먹었다. 그러나 바위들이 흘러가는 저 편에, 지구 앞을 흘러 지나가는 것의 형태를 알아 챈 그 순간 절망에 빠졌다. 아무로가 곁에 없다는 것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아무로오………!?」 그래서, 벨토치카는 눈을 부릅떴다. 지구와 액시즈의 사이로 뻗은 흰 빛의 띠를 따라 액시즈의 거대한 파편이 천천히 미끄러져 가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뒤쪽 바위의 선단에서는………υ건담이 있는 곳, 아무로가 있는 곳……… 거기서는 사방으로 뻗어나오는 빛이 산산이 흩어지는 연약한 빛이 되어 우주에 날아오르는 듯 하는 것을 보고는, 벨토치카는 그 빛 하나하나가 생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명이 있기 때문에, 빛이 나는거야………」 그것은, 하늘의 계시처럼 벨토치카의 인식이 되어 의식에 묻혀져 갔다. 샤아는 로켓 속의 사진을 들여다 보려 했지만, 격진 때문에 보기 힘들었다. 샤아와 같은 금발의 소녀가 미소짓고 있는 사진. 샤아의 단 하나 살아 있는 육친 「………그렇지만 알테이시아, 이런 결과는 지구에 사는 알테이시아에게는 잘 된 거겠지………」 그러나 샤아는 세이라 마스라는 이름도 가진 누이의 소재를 찾을 수가 없었다. 두사람은 지온공국 건국이래, 따로따로 헤어져 성장한 남매이니까……… 샤아는, 간신히 혀로 입술을 축였다. 「………벨토치카!」 아무로의 절규는, 이미 콕핏을 가득 채운 오로라 빛 속에서 타오르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아무로는 불행하다고는 느끼고 있지 않았다. 라 카이람과 원군의 MS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구에서 나온 빛의 띠는 액시즈에 태양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며 온화하게 물결치고 있었다. 거기 올라탄 것 같은 액시즈의 거대한 바윗덩어리 두 개는 무수한 파편을 흩뿌리며 지구를 등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빛의 띠가 사라졌을 무렵, 액시즈의 거대한 암괴 두 개는 태양을 향해서 낙하하듯이 우주를 달렸다. 그러나 지구는 자신의 곁에서 일어난 사건 같은 것은 모르는 듯이 푸르고 거대한 그 자태 그대로 다음 낮과 밤을 위해서 천천히 돌고 있을 뿐이었다. 「대령님……… 대령님은………」 메스타는 침묵이 지배하는 전투 브릿지에서 눈물로 얼굴을 적시고 있었다. 「…… 당신의 뜻은 절대로 틀리지 않았어요…… 절대로……… 그렇지 않았으면 무엇 때문에……… 우리들은………」 메스타는 신음하듯 말하면서도 바이저를 내리고 짙은 농도의 필터를 바이저에 걸었다. 이런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싫기도 했고, 빛의 띠를 보는 것도 괴로웠기 때문이다. 「………웃………」 벨토치카는 구토감으로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 멈추지않고 흐르는 눈물 속에서 뱃속의 아이가 무사하기를 신에게 빌었다. 더 이상……… 나이팅게일의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