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ALBANIA I. 자연 환경 유럽의 동남부 발칸 반도 서해안에 위치한 알바니아는 국토 면적이 2만 8748km2로 우리 나라의 경기도와 강원도를 합친 정도의 크기이며, 국 토의 대부분이 산악 지대로 이루어진 가난하고 작은 나라이다. 인구는 330만 명(1994년 기준)이며 수도 티라나(Tirana)에는 27만 명이 거 주하고 있다. 기후는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에는 따뜻하며 맑고 건조하고, 겨울에는 연중 강수량의 40% 정도의 비가 내리며 서늘하고 습한 날씨를 보인다. II. 역사 알바니아인은 B.C. 2000년께 발칸 반도 서쪽 지역에 정착했던 일리리아 (Illyria)인의 후손이다. B.C. 7세기께 그리스인은 에피담노스(Epidam-nos), 아폴로니아(Apolonia), 부트린트(Butrint) 등지에 자치 식민지를 건설했는데 그들은 B.C. 4세기에 부족 국가를 이룬 일리리아인들과 평화적으로 무역을 했다. 그러나 B.C. 3세기 말부터 로마 제국의 침략을 받기 시작했으며 결 국 B.C. 167년에 로마 제국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다. 그후 395년에 로마 제국이 분열되자 동로마 제국에 속하게 되었으며 5~6세 기 동안에는 고트족, 훈족, 슬라브족 등의 침략을 계속 받아 일리리아인들 은 다뉴브 강 이남 지역에서 잔존할 수 있었다. 로마가 정복하기 이전에 일리리아는 다뉴브 강 이북까지 세력이 미쳤으나 11세기에 와서는 그 지역의 통제권이 불가리아인과 노르만족의 손에 넘어 갔다. 그러나 1190년 크루자(Kruja)에서 봉건적인 아르베리아(Arb ia) 공국 이 설립되었고, 다른 공국들은 14세기에 나타났다 1344년에 알바니아는 세르비아에 병합되었지만 1389년 세르비아가 터키 제 국에게 패함으로써 알바니아 전 지역은 오스만 터키 제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이 때 북부 알바니아의 카톨릭 교도와 상층 지주들, 남부 알바니아 의 지배 계급과 평민들이 대거 이슬람교로 개종함으로써 오늘날의 알바니 아는 이슬람 교도가 많은 국가가 되었다. 1912년 6월 발칸 제민족들이 차례로 터키에 선전 포고를 함에 따라 1차 발칸 전쟁이 발발하였고, 전쟁 종결 후 1913년 7월에 개최된 `6개국 대사 회담'에서 알바니아는 독립국으로 승인되었다. 그러나 1차 세계 대전 의 발발로 알바니아는 그리스, 세르비아,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헝 가리 제국에 차례로 점령당하는 비극을 다시 겪게 되었다. 종전과 함께 알바니아에 머물렀던 열강들이 일단 철수하자 알바니아 내의 지도자들은 임시 정부를 수립하였고, 1920년에는 공화국임을 선포하고 수 도를 티라나로 옮겼다. 1924년 공화국의 대통령에 오른 아메드 조그 (Ahmet Zogu)는 독재 권력을 행사하였고, 국가 경제의 발전을 위해 이탈 리아와 경제 협정을 체결하였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이를 계기로 알바니아 의 경제권, 군사권 그리고 외교 관계에서의 통제권 등을 요구하는 등 야욕 을 드러내기 시작하였고, 1939년에는 알바니아를 이탈리아의 보호령으로 만들었다. 2차 세계 대전의 발발로 알바니아는 또 한 번 이탈리아 제국주의의 희생물 이 되었다. 반면 알바니아의 공산당은 1941년 11월에 엔버 호자(Enver Hoxha)가 창건하였으며 공산 당원들은 1943년 이후 독일과 이탈리아에 대 항하는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다. 1944년 이후 2차 세계 대전에서 패배한 독일군이 철수하자 권력을 장악한 엔버 호자는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고 경제와 사회를 근대화시키기 위해 독재 권력을 확보하였다. 초기에는 COMECON(동유럽 경제 상호 원조 회 의)과 바르샤바 조약 기구에 가입하는 등 소련, 유고, 중국 등 공산 국가들 과의 외교 관계를 강화했으나 유고의 티토 정부가 실용주의 노선으로 전환 하고 소련에서도 스탈린 격하 운동이 일어나자 소련 및 유고와의 관계를 단절하였다. 또한 미국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변화하기 시작한 중 국의 정책 노선을 강력히 비난하고 중국과의 관계마저 단절하였다. 그후에 도 알바니아는 고립적이고 폐쇄적인 정책을 계속 유지해 왔다. 그러나 1985년 호자가 사망하고 라미즈 알리아(Ramiz Alia)가 취임한 후 만성적인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서방 국가와의 외교 관계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시작하였고, 1989년 이후 노동자들의 반정부 시위가 빈발하자 점진 적인 개혁을 시도하기 시작하였다. 1991년 3월 실시된 총선에서 알바니아 사회당으로 개칭한 알바니아 노동당 이 압승하였고 이어 4월에 대통령이 된 라미즈 알리아는 알바니아인들의 국외 탈출 사건과 노동자들의 파업에 굴복하여 민주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 하였다. 그러나 급진적인 경제 개혁을 주장하는 민주당 각료의 연정 탈퇴 와 식량 부족의 악화로 국내 상황이 더욱 혼미해지자 알리아 대통령은 1992년 3월 조기 총선을 실시하게 되었다. 총선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승리 하고 알리아가 대통령직을 사임함으로써 48년 동안의 공산 정권은 무너지 게 되었다. III. 정치 알바니아 최초의 민주 정부를 수립한 샬리 베리샤(Slai Berisha) 정권은 동 구권 가운데서 가장 늦게 민주화를 시작하였고, 민주 개혁 추진도 부진하 여 정국이 불안한 상태에 있다. 또한 1997년 1월에 피라미드식 금융 사기 사건으로 반정부 시위가 발발함에 따라 현재 알바니아는 무정부 상태에 놓 여 있다. 알바니아가 지금처럼 무정부 상태의 혼란에 빠져들게 된 저변에 는 국민들의 경제적 불만에다 비민주적 정치 상황, 지역간 감정 대립 등 복합적 요인이 있으나 우선 알바니아 사태를 이처럼 악화시킨 직접적 계기 는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을 피해자로 만든 피라미드식 금융 사기 사건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피라미드 투자 회사들이 국민들에게 연 600%의 배당 을 약속하고 돈을 끌어 모았으나 당초 약속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고 파 산함으로써 총피해액이 알바니아 GDP(국내 총생산)의 30%인 1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정부가 국민들에게 피라미드식 저축을 장 려했으며 나중에 집권당인 사회 민주당 정권이 피라미드 투자 회사들로부 터 정치 헌금을 받은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 결국 대 규모 정권 타도 시위로 발전하였다. 정치 체재는 1991년 4월의 헌법 개정을 통해 대통령 중심제를 채택하고 있 으며, 의회는 단원제이다. 주요 정당으로는 집권당인 사회 민주당 외에 구 공산당 후신인 사회당과 그리스계 정당인 인권당이 있다. 우리 나라와는 1991년 8월 외교 관계가 수립되었으나 양국 관계는 매우 부진한 상태이다. IV. 경제 알바니아의 GDP는 약 43억 달러(1990년 기준)이었으나 1992년에는 약 23 억 달러로 떨어져 거의 반으로 축소되었다. 그 결과 1989년에 약 1500달러 였던 1인당 GNP(국민 총생산)도 1992년 이후에는 600달러를 약간 상회하 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경제 침체에 빠져 있다. 또한 계속되는 생산 감소와 실업률 증가, 인플레 등으로 근로자 폭동과 난 민 탈출이 빈발하여 경제 및 사회 불안이 계속되고 있어 경제 개혁 추진에 도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알바니아는 다양하고 풍부한 광물 자원을 가지고 있다. 특히 크롬 의 생산량은 세계 3위이며 철광석과 석탄의 매장량도 상당하다. 또한 미국 이 알바니아 내륙의 유전을 개발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기도 하다. V. 문화와 생활상 1. 민족 알바니아인(96.95%) 외에 그리스인(2.54%)과 유고 민족(0.41%) 등이 있다. 알바니아인이 국내에는 약 300만 명 거주하고 있고, 국외에는 신유고연방 의 코소보 자치주에 200만 명이, 마케도니아 공화국 서쪽 지역에 40만 명이 흩어져 살고 있다. 한편 알바니아는 수도 티라나를 중심으로 토 스크(Tosk)인과 그리스계 주민들이 몰려 사는 부유한 남부 지역과 게그 (Gheg)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가난한 북부 지역으로 분리된다. 공산당을 배 척하고 정권을 잡은 샬리 베리샤 대통령과 현 정부의 주요 각료들은 대부 분 북부를 근거지로 한 게그인으로 공산당의 후신인 사회당이 강세를 보이 고 있는 남부 주민들로부터 불신을 받아 왔다. 따라서 1997년 3월에 발생 한 알바니아의 무장 소요가 남부 지역에서 시작된 것은 북부 출신 집권층 에 대한 남부인들의 반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2. 종교 1967~1990년까지 알바니아는 공식적인 무신론 국가 가운데 하나였다. 종교 행사는 금지되었고, 많은 교회 건물들이 극장이나 영화관으로 바뀌었다. 그 러나 1990년 중반께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어 국민의 70%가 이슬람교를 신 봉하고 있으며, 카톨릭이 10%(거의 알바니아의 북쪽 지역에 거주), 알바니 아 정교가 17%(거의 알바니아의 남쪽 지역)를 차지하고 있다. 3. 언어 알바니아어는 인도 유럽어에 속하는데 고대 일리리아 방언의 하나이다. 알 바니아어에는 2개의 주요 방언이 있는데 그 가운데 게그 방언이 1909년 공 식 언어로 채택되었고, 2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알바니아 남쪽 지역의 토 스크 방언이 사용되기도 한다. 1972년 티라나에서 개최된 철자법 회의에서 는 두 방언을 기초로 통합된 문어체를 만들었는데 현재 널리 통용되고 있 다. 알바니아에서 널리 쓰이는 제2외국어로는 이탈리아어, 영어가 있다. 4. 음식 알바니아의 음식은 세르비아의 음식처럼 터키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다른 발칸 국가의 음식과 비슷한 점이 많다. 쉬쉬케밥(Shish Kebab：구운 고 기), 롬 스텍(romstek：다진 고기를 둥글 납작하게 만든 요리), 쿄프테 (qofte：미트볼) 등이 있는데 다소 지방색이 있는 음식으로는 촘렉( mle k：고기와 양파 스튜), 타베 코시(tav kosi：요구르트와 양고기) 등이 있다. 5. 언론 매체 알바니아에서 발행되는 신문은 여덟 종류이며 대부분 정당들이 후원하고 있다. 사회당의 『제리 포풀리트 Z i i popullit』(국민의 목소리), 사회 민 주당의 RD(민주주의의 르네상스), 공화당의 『레푸블리카 Republika』 등 이 있다. 한편 『가제타 쉬퀴프타레 Gazeta Shqiptare』는 알바니아어와 이탈리아어 로 발행되며 『드리타 Drita』(빛)는 작가, 예술가, 시인들을 위한 주간 정 기 간행물이다. 텔레비전은 `티라나 방송(TV Tirana)', 라디오는 `라디오 티라나(Radio Tirana)'가 있으나 텔레비전 수신기를 구입할 수 있는 부유층들은 이탈리 아 및 유고 방송의 시청이 가능해 국내 방송보다는 외국 방송을 선호하고 있다. 6. 관광지 티라나는 로마와 이스탄불의 거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인구 27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알바니아의 수도이다. 이 곳에는 스칸더백 (Skanderbeg) 광장, 역사 박물관(National Museum of History), 문화 궁전 (Place of Culture), 에뎀베이 모스크(Mosque of Ethem Bey) 등이 있다. 알바니아의 두 `박물관 도시'는 베라트(Berat)와 기로카스트라 (Gjiroka-stra)인데 뛰어난 성채가 남아 있고, 특히 베라트 성에 있는 오누 프리(Onufri) 박물관에 있는 중세 이콘(聖畵像)은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