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라 공국 ANDORRA I. 자연 환경 스페인과 프랑스에 접하여 피레네 산맥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안도라 공국은 국토 면적이 468km2에 불과하며, 인구는 6만 명 정도이다. 평균 표 고가 3000m에 이르지만 날씨는 우리 나라의 가을 하늘처럼 청명한 편이 다. II. 역사 안도라는 1993년 신헌법을 마련하기 이전까지 유럽에 남아 있는 유일한 중 세식 봉건 국가였다. 안도라의 독립은 803년 이슬람 교도들에게 이 지역을 되찾은 샤를마뉴(카 를) 대제와 이 지역 주민들의 자유를 인정해 준 그의 아들 경건왕 루트비 히 1세(루이 1세)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전해진다. 그후 이 곳을 우르헬 백 작들에게 넘겨 주어 그후 우르헬 주교들의 소유지가 되었다. 그러나 13세 기 말 우르헬의 스페인 주교들과 우르헬의 프랑스 백작령 상속자들 사이에 재산권 분쟁이 일어나면서 이 지역은 프랑스와 스페인 양국에게 이중으로 충성을 바쳐야만 했다. 결국 1000년 가까이 안도라는 스페인의 우르헬 교 구 주교와 프랑스 국왕의 지배를 받았다. 프랑스의 왕정이 무너진 이후에 는 프랑스 대통령이 영주 노릇을 해 왔다. 안도라 국민들은 그 동안 몇 차례에 걸쳐 봉건 체제를 타파하려 하였으나 10대 귀족 가문이 이를 방해했다. 과거에는 사법권도 영주의 권한 아래 있 어서 영주측이 파견한 판사들이 재판을 맡았으며 시민권 심사도 영주측이 하도록 되어 있었다. 또한 독자적인 외교권도 없어 프랑스 정부가 이를 대 행하였다. 그러나 관광 수입 등으로 부국이 되자 안도라 국민들은 1992년 봄 국민 투 표에서 71%의 찬성을 얻어 봉건 제도에서 벗어나는 헌법을 채택하였다. 이 헌법에 따라 의회가 구성되고 정부가 출범하게 되었다. 그 후 안도라는 1993년에 UN(국제 연합)의 184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였 다. III. 경제 안도라의 1인당 국민 소득은 2만 1000달러가 넘는다. 이것은 대부분 관광 산업에서 얻어진 것이다. 안도라는 1년에 사흘밖에 휴일이 없을 정도로 관 광 산업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거래세와 관세가 없어 수많은 인접국 주민 들도 쇼핑을 하기 위해 이 곳에 방문한다. 그래서 `유로 슈퍼마켓'이라 불 리기도 한다. 연간 100만 명이 이 곳을 거쳐 가는데, 하루 3만 명이 묵을 수 있는 숙박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별 볼 것은 없으나 친절함이 그들의 가장 큰 무기 이다. 그러나 교통 수단이 열차, 비행기도 없이 버스나 자동차만으로 유지 되는 단점도 있다. 안도라의 특산물로는 담배가 유명하며 스페인과 프랑스 의 화폐가 동시에 통용된다. 최근에는 관광객 숫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프랑스 정부가 국경 부근에 대형 유통점을 만들어 상권을 잠식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 움에 처하게 되었다. 한편 안도라에는 군대가 없이 100여 명에 불과한 경 찰들이 치안을 유지하고 있으며 남녀를 불문하고 총기를 휴대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유사시에 자신뿐만 아니라 국가를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그 들의 의지를 담고 있다. IV. 문화와 생활상 공식어는 스페인의 카스티야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카탈루냐어(Catalan) 이며 국민 모두가 독실한 카톨릭 신자들이다. 그래서 상점 어디서나 예수 상이 걸려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이 곳에는 접대부나 카지노 가 없는 것도 특색이다. 국민 대부분은 스페인 사람들처럼 낮잠(시에스타) 을 즐기는데 그들은 이것을 신이 내린 은총이라 생각하고 낮잠을 통해 삶 의 활력을 얻는다고 한다. 안도라의 인기 스포츠는 축구와 농구이며 최근에는 골프가 인기를 끌고 있 다. 1991년에는 모나코, 리히텐슈타인, 사이프러스 등 8개국을 초청하여 미 니 올림픽을 개최하였으며 바르셀로나 올림픽에는 여섯 명의 선수를 파견 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