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230번 제 목:[바빌로니아] 물의 신성들 올린이:soheart (임지호 ) 98/09/09 22:41 읽음:345 관련자료 없음 ----------------------------------------------------------------------------- 물의 신성(神性)들 ------------------------------------------ 아프수('大洋')의 신 엔키 혹은 에아는, 유동적 물질의 근원 신성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딸인 여신 니나, 즉 <물의 마님>이 있어 그녀도 에아와 그 권한을 나누어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샘 과 강의 여신이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그녀도 특히 성스러운 도시 에리두에서 존경받았다. 에리두는 아프수의 출구였던 것이 다. 라가쉬에서도 매년 그 도시를 따라 흐르는 운하에서 여신을 태우는 배를 지키는 행사가 벌어졌다. 니나는 표징으로서 물고기 가 노니는 항아리를 가지고 있었다. 전갈의 모습으로 표현되는 여신 이샤라도 물의 여신이었다. 이 신들 이외에, 엔누기도 물의 여신이며, 그에 관해서는 <홍 수>의 시편 속에서 언급되고 있다. 그는 또 <운하와 도랑의 주 인>이라고도 불린다. 끝으로 강물도 각각 신격화되어 있었다. 그것들은 단순히 모든 것의 창조자로서뿐만 아니라, 신들의 정의의 수단으로 여겨졌다. 사람들은 강물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여러 사람의 판가름을 하는 자야말로 그대, 오, 위대한 강이여! 오 위대한 강! 오, 성소(聖所)에서 흘러나오는 것.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227번 제 목:[바빌로니아] 뇌우와 바람의 신들 올린이:soheart (임지호 ) 98/07/22 23:31 읽음:285 관련자료 없음 ----------------------------------------------------------------------------- 뇌우와 바람의 신들 ----------------------------------------- 이미 우리가 보았듯이 니푸르의 신 엔릴은 대선풍의 신, 즉 <바람의 주(主)>였다. 그러나 지상계의 주인 또는 신이 됨에 따 라 엔릴은 점점 처음의 특성을 잃어 갔다. 아다드 그래서 뇌우의 지배권은 그 전문의 신 아다드에게 맡겨졌다. 보통 소의 등에 올라 타 한 손에 번개를 든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는 아다드는 번갯불과 폭풍의 신이었다. 뇌우의 쇠사슬을 풀어 놓고 뇌명을 울리게 하고, 격앙하는 바람으로 수목을 꿇어 엎드 리게 하는 것이 그였다. 음울한 검은 구름에 싸여서 그는 거친 소리로 으르렁거렸다. 벨이 홍수를 명령했을 때 아다드는 신의 의지의 집행자가 되었는데, 그 소란은 하늘에까지 들렸다. 그러나 그 무서운 면은 그의 일면에 불과하다. 황폐시키는 비 는 또한 비옥하게 하는 비이기도 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폭풍의 신으로서의 아다드도 역시 좋은 바람을 보내고 이어서 자우(慈 雨)를 보내는 신이다. 그는 풍요의 신이며, 매년 증수기에 대지 가 비옥한 진흙으로 덮이는 것도 그의 덕분이었다. 그러므로 벨 이 인간을 벌 주려고 했을 때 그는 아다드에게 협력을 요청했다. 하늘에서는 아다드가 비를 아꼈다. 지상에서는 수위(水位)는 오르지 않았다. 평야는 그 비옥함이 줄었다. 아다드는 요컨대 샤마쉬와 함께 미래를 환기하는 특권을 공유 하고 있다. 샤마쉬와 마찬가지로 그도 역시 <예견의 주(主)>였던 것이다. 그에게 주어진 여러 가지 권한 중에서 아다드는 동반자로서 아 내인 여신 샤라가 있었다. 摸? 돌은 업신여겨져 발로 짓밟히는 것은 이상과 같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닌 기르수의 아내로는 생명의 숨길을 불어넣어 주는 여신인 아 누의 달, 여신 바우가 있었다. 매년 연초에 사람들은 닌 기르수 및 바우의 장엄한 혼례를 올렸다. 여신은 혼인의 예물을 바치는 숭배자들의 행렬 속을 지나서 혼례의 대청마루에 인도되었다. 그 신의 부부로부터 일곱 쌍둥이 딸이 태어났다. 바빌론에서는 바우 대신 닌 카라크가 아내가 되었는데, 그녀는 닌 우르타의 최후의 아내 구바와 대치되었다.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202번 제 목:[바빌로니아] 항성신들: 이쉬타르 올린이:soheart (임지호 ) 98/04/16 01:14 읽음:28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이쉬타르 혹자에 의하면 아누의 딸이라고도 하고, 또 어떤 자에 의하면 신(Sin)의 딸이라고도 하는 이쉬타르는 스스로 <아침의 여신이면 서 저녁의 여신>이라고 칭하고 있으며, 앗시리아·바빌로니아의 백신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존재이며, 금성의 신적 인격화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쉬타르는 상당히 복잡한 신이어서, 예컨대 수사에서처럼 남녀 양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 수도 있었고, 한편 바빌로니아·앗시리아 인들 사이에서는 여신 이며 아랍 인들은 아타르의 이름으로 남신으로 모시고 있었다. 같은 착종(錯綜)은 이쉬타르의 권한에서도 볼 수 있다. 왜냐하 면 그녀를 신의 딸라 생각하는가 혹은 아누의 딸로 하는가에 다 라서 전쟁의 여신이 되기고 하고 사랑의 여신이 되기도 하기 때 문이다. 처음에 할랍에서 숭배 받은 전사로서의 이쉬타르는 신의 딸이 며 샤마쉬의 누이 동생이다. <전쟁의 여인, 여신들 중에서 가장 용맹한 자>가 그다. 앗시리아 인들에게 숭앙 받는 한 그녀는 그 성격을 지켰다. 아슈르의 아내로서 남편의 수많은 모험에 따라 다니며 전투에 참가하고 <싸움에 파묻히고 공포에 쫓겼다.> 사자 일곱 마리가 끄는 전차를 타고, 손에 활을 쥔 모습으로 사람들은 그녀를 묘사했다. 특히, 그녀는 니니베 및 아르벨레스에서 숭앙 받았다. 아카드의 수도 아가데 및 시파르에서-아누니트의 이름 으로-그녀가 존경받은 것도 역시 그 전사의 모습으로서이다. 지 옥의 지배자인 에레쉬키갈의 누이동생으로서 그녀는 지옥의 영토 를 번영시키는 데 매우 힘을 썼다. 왜냐하면 그녀는 <친근한 형 제들을 서로 다투게 하고 친구로 하여금 그 우정을 버리게 하 는>, <비탄의 별>이었기 때문이다. 그와 반대로 에레크에서는 이쉬타르가 아누의 딸로 되어 있어, 특히 사랑과 쾌락의 여신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의 성격이 보다 상냥함을 보이고 있다는 것뿐이다. 언젠가 그녀는 노여움이 많고, 격하고, 조금이라도 그녀의 뜻에 어긋나는 것을 참지 못했 다. "만약 당신이, 하늘의 소를 만들어 주지 않으시면…", 이렇 게 그녀는 아버지인 아누에게 말했다. "나는 때려부수겠어요…사 자(死者)들이 살아 있는 자들보다 많아질 거여요." 마찬가지로 그녀 앞에서 지옥의 문이 곧 열리지 않았을 때 그녀는 엄포를 놓 았다. 만약 네가 문을 열지 않으면, 그래서 내가 들어가지 못하면, 나는 문에 구멍을 뚫고, 빗장을 부셔 버리겠다. 나는 문턱을 부수고, 문짝을 깨뜨려 버리겠다. 나는 죽은 자들을 소생시켜, 그들로 하여금 살아 있는 자들 을 잡아먹게 하겠어! 그러나, 자연 속에 사랑의 욕망을 퍼지게 하는 것도 바로 그녀 이다. 그 때문에 그녀의 힘이 미치다가 중단되면 이내, 수소는 암소에게 달려들기를 마다하고, 나귀는 더 이상 암컷을 가까이하지 않고, 오솔길에서 남자들은 하녀에게 수작을 걸지 않는다. 성스러운 매춘이 그녀의 제사의 일부를 이루고 있었다. 지상에 내려올 때, 그녀는 <창부들, 쾌락의 계집애들, 매춘부들>의 행렬 을 거느렸다. 또 그녀 자신이 <신들의 창부>이며, 스스로 불어 놓는 욕망을 최초로 맛본 것도 그녀이다. 그녀의 애인은 엄청나 게 많은데 지상의 모든 생물 중에서 택해졌다. 그러나 이쉬타르 의 총애를 받은 자들에게는 재앙이 왔다. 바람기가 있는 여신은 하루살이 애인들을 잔인하게 다루어 보통 그 불행한 자들은, 그 들 자신이 갈망한 은총 때문에 비싼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동물 들은 애욕의 노예가 되어 본래 갖고 있었던 강건한 힘을 잃었고 인간들의 덫에 걸리거나 혹은 가축이 되었다. 한번은 영웅 길가 메쉬가 이쉬타르에게 말했다. "그대는 비할 데 없이 강한 사자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대는 그를 위해 일곱 개의 함정을 파 놓은 것이다. 그리고, 그대는 그를 위해 가죽띠와 채찍과 회초리를 감 수하는 운명을 쥐어 주었다." 인간의 경우에도 역시 그들의 성격 이 변했다. 정열과 질투의 치명적인 힘 밑에, 그들도 야수들과 같은 운명을 겪었다. 적어도 역시 길가메쉬가 다음과 같이 말하 고 있는 데서 우의적(寓意的) 의미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그대 는 양치는 목자를 사랑했다. 그는 그대를 위해 매일 양새끼를 제 물로 했다. 그대는 그를 때려눕혔다. 그리고 그를 표범으로 만들 었다." 신들 자신의 경우에도 이쉬타르의 사랑은 치명적인 것이었다. 여신은 젊었을 때 수확의 신 탐무즈를 사랑했는데, 길가메쉬의 말에 의하면, 그 사랑은 탐무즈의 죽음을 초래했다. 이쉬타르는 그것을 무척 슬퍼하고 애인에게 비탄의 눈물을 뿌렸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후에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의 죽음을 애탄하게 되었 다. 탐무즈를 찾기 위해, 그리고 끔찍한 저승으로부터 살려내기 위해 그녀는 지옥에 내려가서, <돌아오지 않는 땅에 일단 들어간 자는 다시 나올 수 없는 집>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지옥 의 문을 열게 하고 하나씩 하나씩 몸에 지닌 장신구를 빼앗겨 가 며 일곱 개의 성곽을 의연히 뚫고 들어갔다. 그녀의 머리 위의 큰 관, 귀걸이, 목걸이, 가슴의 장식, 탄생의 보석을 박은 허리 띠, 손목과 발목의 장식, 끝으로 그녀가 입은 정결의 의상, 모든 것을 빼앗겼다. 이쉬타르는 지옥의 여왕 에레쉬키갈 앞에 다다라 서 그녀에게 덤벼들었다. 그러나 에레쉬키갈은 자기의 심부름꾼 인 남타르에게 도움을 청하여 그로 하여금 이쉬타르를 궁정에 유 폐시켜 예순 가지 병에 걸리게 했다. 이렇게 해서 이쉬타르는 포 로가 되었는데 그 사실이 지상에서는 고뇌요, 하늘에서도 무한한 슬픔이 되었다. 사마쉬와 그 아비 신(Sin)은 에아에게 가서 애원 했다. 에아는 이쉬타르를 구하기 위해 아수슈나미르를 만들어 그 를 여자로 변장시켜, 마술의 주문을 가르쳐서 돌아오지 않는 땅 으로 보냈다. 그 주문은 에레쉬키갈의 의지를 구속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지옥의 여왕은 저항의 아랑곳없이, 그녀는 <위대한 마술> 에 의해 아수슈나미르에게 주박(呪縛)당해 버렸다. 에아의 주문 의 힘은 더 강했다. 에레쉬키갈은 이쉬타르를 석방해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쉬타르는 생명의 물이 끼얹어져서 남타르에 안내되 어 도중에 앞서 잃어버린 장신구를 하나하나 되찾으면서 일곱 개 의 장신구를 모두 찾았다.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201번 제 목:[바빌로니아] 항성신들: 샤마쉬 올린이:soheart (임지호 ) 98/03/11 21:07 읽음:24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샤마쉬 <동녘>의 산에 살면서, 그 입구를 지키고 있는 전갈들이 아침 마다 산 중턱의 육중한 문을 연다. 태양신 샤마쉬가 하루의 운행 을 위해 나서는 것이 그 문이다. 신은 어깨에서 빛을 발하며, 손 에는 톱날 비슷한 것을 든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 톱날 비슷한 것은 무기든지 아니면 단순히 <동녘> 문의 열쇠였다. 경쾌한 걸 음으로 그는 산을 기어올라, 그의 마부 부네네와 함께 그가 준비 한 전차에 탄다. 찬연한 빛에 싸여 샤마쉬는 서서히 천공에 올라 가기 시작한다. 저녁이 되면 그는 그 이륜마차를 <서쪽>에 위대 한 산으로 돌린다. 문이 열리고, 그는 땅 깊숙이 들어간다. 태양 이 사라지면…밤 동안 샤마쉬는 지하의 항행을 계속하여 먼동이 트기 전에 다시 <동녘> 산에 가 닿는다. 밤을 물리치고, 겨울을 쫓아 버리는 그 신의 특징적 성질은 엄 격함과 용기이다. 그러나 그는 특히 정의의 신이다. 악의 편이 암흑을 쫓아 버리는 그의 찬연한 빛은 악자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그는 <악을 모의하는 자들의 뿔을 부숴 버리는> 것 이다. 어찌 그에게서 피할 수 있으랴. 그는 모든 것을 알아차릴 뿐이 아니라, 그의 광선은 부정을 범하는 모든 것들을 사로잡는 거대한 그물이었다. 재판의 권한을 갖는 자로서, 신은 왕좌에 앉 아, 오른손에 왕장과 고리를 든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샤마쉬에겐 도 하나의 역할이 있었다. 후대의 그리스 인 사이 에서 역시 태양의 신인 아폴론과 마찬가지로 샤마쉬는 선견(先 見)의 신이다. 점쟁이 바루의 중개로 인간들에게 미래의 비밀을 제시하는 것은 샤마쉬였다. 샤마쉬에게 제물을 봉납한 후 바루는 성스러운 통의 수면에 뿌린 기름의 여러 가지 형태를 관찰하고, 혹은 제물의 간장(肝腸)을 조사하고, 혹은 또 성신(星辰)의 위 치, 항성의 움직임, 유성의 출현 따위로 신들의 신려(神慮)를 풀 이하는 것이다. 점술이 특히 융성해진 것은 태양신이 특히 숭앙 되었던 시파르에서였다. 샤마쉬와 더불어, 여기에서는 그의 아내 아야도 존경받았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신의 부부 말예(末裔)로서 추상적 성질의 두 신성, 케투, 즉 정의와 메샤루, 즉 권리를 부여했다.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20번 제 목:[바빌로니아] 2. 신들의 전쟁 ... (1) 올린이:uniqor (임지호 ) 95/07/26 12:03 읽음:66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 제 1 부 바빌로니아의 이야기 2. 신들의 전쟁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아직 하늘과 땅도 없을 때, 세상에는 다만 물과 그 물을 지배하고 있는 두 존재만이 있었다. 신선한 물은 아푸 스의 소유 였고, 소금물은 그의 아내 티아마트의 소유였다. 그러나 그 무렵 이 두가지는 함께 섞여 있었으므로, 아직 강이라든가 바다 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마침내 결혼하여 큰 두 아이를 낳았으니, 남자 아이는 라무 이고 여자 아이는 라하무 였다. 다시 이들이 결합하여 안샤와 키샤 를 낳았다. 안샤는 하늘 위의 영이었고, 키샤는 땅에 사는 영이었는 데, 이들한테서 아누 혹은 하늘이 태어났다. 아누의 아들 에아는 막강한 만큼 예지도 넘쳐, 그의 부모는 물론 그 이전의 누구보다도 빼어났다. 에아가 태어난 후 신들의 가족은 급작스럽게 불어나서 시끄럽기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펄쩍펄쩍 뛰고, 달리고, 호들갑스럽고, 젖먹 던 힘까지 다해 소리지르는 바람에, 불쌍한 증조할머니 티아마트는 마침내 신경 쇠약증에 걸리고 말았다. 그렇지만 할머니는 불평 한마 디 하지 않고 속으로만 삭일 뿐이었다. '애들은 역시 애들이야'하면 서 '고칠 수 없을 때는 참는 도리밖에 없지'라고 생각하였다. 그러 나 증조할아버지 아푸스는 성미가 달랐다. 어느 날 그는 더 이상 그 소란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아푸스는 그가 상담이나 기분풀 이하기 위해 집에 데리고 있는 난쟁이 뭄무를 불러 왔다. "자, 나하고 같이 티아마트에게 가서 이걸 말해 봐야겠다." 하며 둘이서 티아카트한테로 가 아이들 문제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 는지 의논하였다. 그러나 아푸스는 조용하게 의논할 기분이 아니었으므로 큰 소리를 쳤다. "들어보구려, 할멈. 나는 이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소! 낮에는 낮대로 잠시도 편할 날이 없고, 밤에는 한숨도 잘 수가 없단 말이 오. 어떻게 해야 편안히 지낼 수 있겠소? 그래, 내 저놈들을 당장 없어 버려야겠소." 이런 말을 듣자, 티아마트는 새파랗게 질려 화를 버럭 내며 아푸스 에게 이렇게 말했다. "무슨 말씀을 하는 거예요? 그래, 우리 손으로 만든 것을 우리 손 으로 없애버리자는 말씀이세요? 물론, 저 아이들이 우리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본래, 아이들이란 모두 어른들을 귀찮게 구는 법이에요. 그러니 그 정도는 참아야지 별 수 없지 않겠 어요!" 그러나 그녀의 이와 같은 말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녀가 이렇 게 말하자, 뭄무는 주인 곁에 바싹 다가가 귀에 속삭였다. "주인님! 못 들은 체하십시오. 조용하기를 바라신다면 주저치 마 시고 저것들을 그냥 없애 버리십시오!" 뭄무의 조언을 듣고 아푸스는 흡족한 생각이 들었는지 난쟁이를 덥 석 안아 자기 무릎 위에 앉혀 놓고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어 주었다. 그리고나서 그들은 신들에게 나아가 자기들이 결심한 바를 말해 주 었다. 이 결정을 들은 신들의 놀라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들은 그 저 하늘 이쪽 저쪽을 몰려 다니며 손을 비비고 어쩔 줄을 모르다가 급기야 슬픔에 빠진 듯 주저앉아 자기들 머리에 떨어질 재난을 탄식 할 뿐이었다. 단지 에아만은 그렇지 않았다. 하늘의 무리들 중 총명하게 뛰어나고 민첩하기 이를 데 없고 지략에도 능한 에아는 이미 앞날을 예측하고 선수를 쳐서 대책을 꾸며 놓은 지 오래였다. 그의 모든 형제 자매들 이 모여서 대책도 없이 탄식만 하고 있을 때, 에아는 작전을 세우느 라 분주하였다. 그는 한마디 말도 없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물 통을 가져다 물을 가득히 채웠다. 그리곤 거기에 영험 있는 주문을 외우더니 아푸스와 뭄무 쪽으로 그 물통을 가지고 가서 그들에게 마 시라도 하였다. 호야, To Be Continued..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21번 제 목:[바빌로니아] 2. 신들의 전쟁 ... (2) 올린이:uniqor (임지호 ) 95/07/26 22:30 읽음:47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이어집니다.. 잠시 후, 아푸스는 잠에 곯아떨어졌고, 뭄무는 졸음을 견디지 못해 이리 꾸벅 저리 꾸벅하면서도 잠을 쫓으려 했지만, 잘 안 되는 모 양이었다. 에아는 때를 놓칠세라 번개처럼 날쌘 동작으로 아푸스의 옷과 왕관을 벗기고, 후광도 떼어낸 다음 그가 살던 집을 점령하였 다. 천하에 고약한 자문위원 뭄무에 대해서는 꽁꽁 묶고 코를 꿰어 방울을 달아 지하 감방으로 끌고 가 쳐넣었다. 이처럼 자기 적을 정벌하고 자기의 승리를 기록한 기념탐을 세운후, 그는 아늑하고 아름다운 방을 꾸며 담키나를 신부로 맞이하였다. 이 성스럽고 행복한 곳에서, 신들 가운데서 가장 강한 왕자 중의 왕자, 왕 중의 왕인 말둑신이 태어난 것이다. 그는 여신들의 품에 안겨 자라면서 여신들의 젖과 함께 그들이 지닌 위엄과 권력을 빨 아먹었다. 그의 모습은 부드럽고 유연했으며, 눈은 현란하게 빛났 고, 걸음걸이는 당당하였다. 그는 그가 탄생하던 날 벌써 다 자랐 다. 아버지 에아는 그를 보자 너무나 기뻐서 파안대소하였다. 그리 고 그를 승인하는 표시를 부여함과 동시에 그에게 신성을 두 배로 주기로 결정하였다. 그리하여에아는 말둑에게, 인간의 마음으론 상 상할 수도 없고 인간의 말로는 표현할 수조차 없는 당당한 형상을 부여하였다. 말둑은 눈과 귀를 각기 4개씩 갖고 있었으며, 그가 입 술을 움직이면 거기선 불이 쏟아져 나왔다. 키는 굉장히 컸고, 사 지도 그에 따라 클 수밖에 없었는데, 열 명의 신들이 발하는 휘황 찬란한 후광을 의상으로 차려 입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매우 모험적인 기질을 타고난지라, 자라면서 엉뚱한 장난을 치기 시작하였는데, 갈수록 난폭해졌다. 한때는 장난삼아 바람을 가죽끈으로 매어 버렸기 때문에, 바람을 말뚝이 택하는 곳 으로 바람을 불 수밖에 없었다. 또 어떤 때는, 천상의 거처를 지 키는 용의 입에 망태기를 씌워 틀어 막았다. 이제 신들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티아마트에게 가서 불평을 늘어 놓았다. "말둑이 일을 얼마나 뒤죽박죽으로 만들고 있는지 알고나 계십니 까? 그애의 장난에는 넌더리가 난답니다. 그런데도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계실겁니까? 허구헌 날 못된 짓만 골라 하고 다닌답니다. 지난날 아푸스와 뭄무가 뭐라고 했을 때에도 당신은 그저 가만히 있었지요? 당신은 아푸스가 만든 큰 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 푸스가 위태롭게 되었을 때, 그것을 써볼 생각은 하지도 않았지요!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당신은 과부신세가 되고 말았지 않 습니까? 남편을 위해 일을 다하지 못했을지라도, 아이들을 위해선 무언가 해주셔야 합니다! 이제 말둑을 호되게 혼내 주십시오!" 이렇게 추궁을 당하자 티아마트도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좋다! 그럼, 우리 모두 함께 가 그 아이와 싸우자! 그러나 경고 해두지만 우리 모두가 덤비더라도 그 아이를 당하지 못할 것이다. 원군이 없으면 승산이 없다! 그러니 우선 그것들을 조금 만들어 두 어야 할 것이야." 이리하여 티아마트를 중심으로 신들이 모여 작전 회의를 열었다. 저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전 계획을 세웠다. 그러는 동안 티 아마트는 무시무시한 짐승들을 만들었다. 그놈들은 날카로운 이빨 과 뻐드러진 어금니를 갖고 있었고 혈관에는 피 대신 독액이 주입 되었다. 광란하는 괴물들도 만들었는데 활활 타오르는 불꽃에 둘 러싸인 저들에게서 섬광이 번뜩이는 것을 보게 되면 어느 누구라 도 꼬리를 감추고 도망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살무사, 용, 맘 모스, 큰 사자, 미친 개, 전갈, 광폭한 폭풍의 악귀들, 나는 용, 켄타우로스 등 11종에 이르는 소름이 끼치는 존재들은 싸움에 나 서면 무서움을 모르는 전사들이었기에 이들의 공격을 막아낼 자는 아무도 없었다. 다음에 티아마트는 킹구라 불리는 신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하였다. "킹구, 그대는 군기를 높이 들고 전군을 지휘하며, 사기가 떨어 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대의 명령은 아무도 거역 못 할 것이니. 보라, 이는 내가 그대를 높은 자리에 앉혔음이며, 따라서 그대는 나의 반려자가 될 것이니라!" 이렇게 말하며 티아마트는 그에게 권력의 상징을 부여하고, 그의 가슴엔 운명을 결정하는 커다란 결정의 패찰(tablets of decision) 을 달아주었다. 취임식을 마치고 나서 티아마트와 킹구는 신들을 향하여 큰 소리로 외쳤다. 불이 타오르고, 불길이 치솟아도, 그대들은 그것을 불어 끌지어다! 강한 자가 힘을 잃고, 오만한 자가 패주할 것이로다! 이러한 말이 귓가에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군사들은 출발을 하였다. 호야, To Be Continued..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22번 제 목:[바빌로니아] 2. 신들의 전쟁 ... (3) 올린이:uniqor (임지호 ) 95/07/31 15:12 읽음:43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한편, 말둑은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 에아는 자가의 사랑하는 아들에게 위험이 닥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크게 분노했다. 그는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차분하게 생각할 여유도 갖지 못하고 앉아서 걱정만 할 뿐이었다. 그러나 흥분이 가라앉고 냉정하게 사태를 볼 수 있게 되자, 좋은 계획이 머리에 떠올랐다. 에아는 즉시 일어나 안샤에게 달려갔다. 기민하고 현명한 에아는 나이 지긋한 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티아마트는 하늘의 궁정에 대하여 반역을 꾀하고 있습니다." 하며 말문을 연 에아는, 티아마트가 신들을 모은 사실과, 무서운 괴물들을 만든 사실 그리고 이미 전투를 시작하였다는 사실을 안샤에게 보고하였다. 이 말을 듣자 안샤는 노여움에 가득 차 자기 무릎을 치며 입술을 꽉 깨물었으니 마음에 불길한 생각으로 가득하였다. "에아야, 너는 지난날 아푸스와 뭄무를 없애면서 너의 기개를 보여 주었다. 이제, 다시 나아가 킹구와 티아마트를 죽여라!" 그리하여 에아는 전진해오는 적군과 맞섰으나, 선두에서 달려오고 있는 괴물들과 그것들을 감싸고 있는 화염을 보자 무서운 생각이 들어 퇴각하고 말았다. 에아가 패주하였다는 보고를 받자, 안샤는 매우 당황하여 아들 아누를 불러 말하였다. "너는 나의 장남으로 아무도 당할 수 없는 영웅이다. 이제 가서 타이마트를 만나고 오너라. 우선 그녀를 어르고 달래보다가 정말로 말을 듣지 않을 때에는 네가 나를 대신하여 왔노라고 말하고 복종하도록 만들어라!" 아누는 즉시 티아마트에게로 갔다. 그러나 그도 노여움에 부르르 떨고 있는 이 여신의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자 겁에 질려 에아처럼 도망치고 말았다. 그가 다녀와서 안샤에게 사태의 전말을 보고하자, 안샤는 에아를 보면 실의에 빠진 듯 고개를 흔들었다. 하늘의 무리들은 모여 수군거렸다. "이것 보게나, 티아마트와 맞섰다가 살아 돌아올 수 있는 자가 하나도 없다는군 그래!" 신들은 모여 앉아 오돌오돌 떨며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있었다. 마침내 안샤가 왕좌에서 일어나 신들을 위엄 있게 내려다보며 말했다. "우리를 대신할 수 있는 전사는 오직 하나, 저 용감한 전사, 두려움을 모르는 호담한 말둑뿐이다!" 이 말을 듣고 에아는 즉시 말둑을 내실로 불러들여 은밀히 이야기했다. 에아는 그에게 티아마트의 계획을 모두 이야기해 주었다. 그렇지만 그 계획이 말둑 자신을 향한 것이라는 점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가 안샤에게 말한 바와 같이 '티아마트의 모반은 하늘의 궁정에 대해 일으킨 모반'이라고 말했다. 그의 얼굴엔 진지한 빛이 나타났다. "말둑아, 아버지로서 너에게 이르는 것이니, 잘 듣고 내 말을 따르거라. 너의 증조할아버지이신 안샤 님을 만나뵙도록 하여라. 너의 형제자매들이 너에 관해 불평을 할 때에도 안샤 님은 언제나 네 편을 드셨고, 너에게는 따뜻한 애정을 베풀고 계시다. 그분 앞에 나아갈 때에는 보무당당하게, 말은 무인답게 명료하게 하여야 한다. 반드시 기뻐하실 것이다." 말둑은 아버지가 명하신 대로 안샤를 찾아뵙고, 당당한 태도를 지으며 걸었다. 용맹스러운 그의 표정과 태도를 보자 안샤의 가슴은 힘이 솟는 것 같아 다정하게 말둑에게 입맞추어 주었다. 말둑은 깊이 감동하여 이렇게 말했다. "안샤 할아버님, 저는 언제나 증조할아버님을 사랑하고 있사오며, 증조할아버님을 위한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티아마트가 어떻게 하늘의 궁정에 모반을 하고 있는지 아버지로부터 들었습니다. 조금도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티아마트는 여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제 싸울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증조할아버님께서 티아마트의 목을 짓밟도록 해드리겠나이다." "오오, 갸륵한지고!" 하며 안샤는 즐거운 듯 말했다. "가서, 그녀를 만나라. 처음에는 말로 타이르도록 하고, 듣지 않을 땐, 주문을 외워사라도 그녀를 달래보도록 해보하라. 그래도 듣지 않을 경우, 폭풍의 전차를 몰아 싸우도록 하라." 말둑은 에아의 아들답게 용감했을 뿐 아니라, 머ㅇ리도 민첩하게 돌아갔고 또 야심도 만만찮았다. '다시 없는 기회다! 괴물들을 물리치고, 천상의 명예를 지키면 보상도 내리실 것 아닌가?' 그는 생각했다. 그리하여 넓은 어깨를 펴고 증조할아버지를 바라보며 감히 말했다. "안샤 할아버님, 지금이라도 나갈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그러하오나 제가 티아마트를 정복하고 증조할아버님의 생명을 구하게 되면, 저를 신들의 우두머리로 삼아 주셔야 합니다. 지금 모두 불러 모으시고 약속해 주십시오. 지금 이 시각으로부터 결정을 내리는 자는 저뿐이옵고, 제가 말하는 것이 곧 법이 될 것이라고 선언을 하십시오." 이 말을 들은 안샤는 자기의 심복 가가를 불러 말했다. "바다 밑에 계신 늙으신 나의 부모님, 라무와 라하무에게 다녀오게. 두분에게 티아마트가 하늘의 궁정에 모반을 일으켰는데, 말둑이 신들의 우두머리가 되는 조건으로 티아마트와 싸우겠노라 한다고 말씀드리게. 이 문제는 나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으니 설명을 드리게. 왜냐하면 그 문데가 위에 있는 신들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아래에 있는 신들에게도 영향을 끼치는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네. 그분들의 구역에 사는 모든 신들을 불러 모아 이곳으로 보내시어 같이 상의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잘 말씀드리게." 가가는 라무와 라하무를 찾아가 안샤의 말을 전하고, 이제까지의 전말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라무와 라하무는 즉시 자기들 구역의 신들에게 하늘의 궁정 회합에 참가토록 지시하였다.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23번 제 목:[바빌로니아] 2. 신들의 전쟁 ... (4) 올린이:uniqor (임지호 ) 95/08/01 00:49 읽음:42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신들이 출두 명령을 받았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귀를 의심하였다. "뭐가 심상찮은 일이 일어난 게로군. 티아마트가 이같이 모반을 일으키다니, 우리가 가서 진상을 알아보는 것이 좋겠구먼."하며 그들은 숙덕거렸다. 마침내 하늘의 궁정에는 사방에서 모여든 남녀의 신들로 북적거렸다. 그들은 서로 마주칠 때마다 발걸음을 멈추고 포옹하면 인사말을 나누었다. 모두 모이자 주안상이 베풀어져 일동은 연회석에 앉았다. 최종결정이 내려질 무렵에는 참석자들은 모두 기분좋은 상태에 있었으므로 의안이 제출되어도 누구 하나 이의를 제기하든가 토를 다는 자는 하나도 없었다. 급히 단성이 마련되고 말둑이 개선 장군과 같이 단상에 오르자 모든 신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와 찬사를 보내어 의안을 승인하였다. "우리들의 우두머리이신 말둑이시여! 당신이 하신 말은 그대로 법이 될 것이오니 높이거나 낮추거나 뜻대로 하소서. 아누가 지닌 모든 권력을 말둑에데 그리어 말둑을 전세계의 왕으로 삼자! 그가 쏘는 화살이 한 발도 빗나가지 않기를!"누군가가 화려한 옷 한 벌을 가지고 왔다. "말둑이시여, 당신이 가지신 힘을 보여 주십시오! 한 마디 말씀으로 이옷이 갈기갈기 찢어졌다가, 한 마디 말씀으로 본래대로 되게 해보십시오!"(주1)그리하여 말둑이 명령을 하자, 옷을 갈기갈기 찢어졌고, 다시 명령을 하자 본래대로 되었다. 그러자 말둑의 범상치 않은 능력을 본 신들은 그를 믿고 무릎 꿇어 소리 높여 찬양하였다. "말둑이야말로 우리의 왕이시다. 말둑이야말로 우리의 왕이시다."그들은 그의 손에 왕홀을 쥐어 주며 왕좌에 앉히고 왕의 휘장을 건네 주었다. 그들은 그에게 훌륭한 검을 주면서 말했다. "자, 이 검으로 티아마트의 목을 베고, 바람을 일으켜, 그녀의 피를 날려 버리십시오!"신들이 돌아가자 말둑은 즉시 무기를 정비하여 전쟁 준비를 하였다. 활시위를 당겨 화살을 재고, 활촉에는 번개를 달아 두었으므로 그의 전신은 빛에 싸여 휘황찬란하였다. 그리고 그는 적을 사로 잡기 위하여 그물을 쥐고, 거센 폭풍을 겨드랑이에 끼고 행군하기로 하였다. 만반의 준비가 끝나자 말둑은 벼락을 손에 들고, 폭풍의 전차에 올라 탔다. 노여움과 잔혹 그리고 폭풍과 질풍이라는 네마리의 괴물이 전차를 끌었으며, 모두들 예리한 독아를 가지고 있었다. 말둑은 악의 힘을 막기 위하여 입가에 붉은 칠을 하였고, 손에는 티아마트와 그녀의 맹수들이 내뿜는 악취를 묻히지 않기 위하여 향내 나는 풀을 들고 있었다. 그렇게 하고 나서 그는 출전하였던 것이다. 킹구를 비롯한 선봉에 서 있는 적봉들은 말둑이 달려오는 모습을 보자 부들부들 떨었다. 이런 자가 나타나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기 떠문이었다. 작전은 지리멸렬되고 말았다. 그러나 티아마트는 두려워하지도 떨지도 않았다. 그녀는 용감하게 전진하였으며, 그녀가 부르는 군가는 천지를 진동하였다. 네 비록 앞에 서서 뽐내고 있으나, 네가 바칠 것은 항복뿐이리. 자, 만군의 신들이 예 왔노라! 너를 무찌르기 위하여.그러나 그 노랫소리가 그의 귓가에 와닿기도 전에 말둑은 티아마트에게 곤봉을 휘두르며 큰소리로 외쳤다. 그대의 힘이 막강하고, 그대 분명 모든 신들 중의 여왕이었으나, 그대 마음 속엔 옳은 것이 간직되어 있지 않고, 분쟁과 다툼만이 있을 뿐. 그대를 우리의 고조할머니로서 깍듯이 모셔 왔으나 마음 속엔 원한만이 가득하여, 형제가 형제끼리 다투고, 자식이 아비에게 대항하도다. 잔인하고 비열한 흑심덩이, 생자나 사자의 신뢰를 저버리고, 아푸스가 떠나가자, 킹구를 맞이하였도다! 이 무슨 만용이며, 무례한 꼴인가? 옛 신들에게 도전하다니, 괴물들에게나 의존하여, 그것들을 이끌고 진격하다니. 내 이르노니, 그대 혼자 오라! 부하들은 눈앞에 알짱거리지 마라 하고, 단둘이 겨루어 보자, 단둘이서 자웅을 결해 보자!--------------------------------------------------------------(주1) 원본에서 사용된 단어는 '사라지다'라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러므로 어떤 학자들은 말둑이 그 의상을 사라지게 한 다음, 다시 나타나게 했노라고 생각한다.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24번 제 목:[바빌로니아] 2. 신들의 전쟁 ... (5) 끝. 올린이:uniqor (임지호 ) 95/08/01 04:09 읽음:43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이 노래에 티아마트는 피가 거쑤로 흐르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아 좌우를 살피지도 않고 무작정 이 무뢰한을 삼킬 듯이 돌진하였다. 째어지는 목소리로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맹렬히 앞을 향해 덤벼들었으므로, 곁에서 진격하던 신들도 다시 무기를 고쳐 잡았다. 그러나, 말둑은 말할 수 없이 빨랐다. 티아마트가 덤벼든다고 느꼈을 때 그는 이미 번개처럼 날렵하게 그녀가 달려오는 길목에 예의 그물을 던져 그녀를 잡아올리고 말았는데, 그녀는 꼼짝없이 그물 속에 갇혀 날뛰는 꼴이 되고 말았다. 그러자 후미에서 진군하던 폭풍을 전방으로 불러냈다. 폭풍은 세차게 앞으로 진격하여 티아마트의 벌려진 입을 향해 맹공을 가했으므로 티아마트는 입을 다물 수 없게 되었다. 때를 놓칠세라 말둑은 시위를 당겨 벌려진 입에 화살을 쏘았다. 화살은 티아마트의 내장 깊숙히 박히면서 혈관을 꿰뚫고, 심장을 파열시켰다. 드디어 거대한 그녀의 육체도 힘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말둑은 그녀를 묶고 생기를 뽑은 다음 큰대자로 늘어진 시체를 밟고 섰다. 티아마트의 군대는 우두머리가 쓰러지는 것을 보자, 대오를 흐트리며 도망가려 하였으나, 말둑의 군대는 그 퇴로를 막고 그들의 무기를 빼앗고 쇠사슬로 묶어 버렸다. 말둑은 그들을 그물로 묶어 땅굴에 던져 넣고 영원히 포로로 썩게 하였다. 열한 마리의 괴물도 밧줄에 묶어 곤죽이 될 정도로 밟아 뭉갰으므로, 힘을 잃고 매우 온순한 동물이 되어, 가죽 끈에 묶이게 되었다. 킹구에 관하여는 특별한 판결을 내렸으니, 킹구는 더 이상 신들과 어울릴 수 없게 되었다. 티아마트의 일당을 대강 처치하고 나서 말둑은 다시 티아마트의 주검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그리곤 커다란 곤봉을 들어 티아마트의 두개골을 힘껏 내리쳤다. 산산조각이 난 혈관에서 튀어 나온 피는 바람이 실어가 버렸다. 안샤와 에아 등 모든 신들은 말둑의 솜씨를 보고 기뻐 날뛰며 안도의 숨을 몰아 쉬었다. 그들은 제물을 받쳐들고 나와 말둑을 둘러쌌다. 그러나 말둑은 그런 물건을 박기 위하여 우물쭈물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새로운 임무로 바빠졌기 때문이었다. 티아마트의 죽음은 그에게 있어서 새로운 질서의 시작을 의미하였다. 쭉 뻗은 티아마트의 사체를 조개처럼 두 쪽으로 가른 다음, 너비를 잰 다음, 그 한쪽으론 하늘의 궁창을 삼았고, 궁창 아래에 있는 물의 깊이를 재고, 너비를 잰 다음, 나머지 반쪽으론 그걸 덮을 덮개로 만들었으니, 그 덮개가 땅의 기초가 되었다. 그리곤 아누를 궁창의 영역에 살게 하고 엔릴을 하늘과 땅 사이에, 그리고 에아를 땅 아래에 있는 물에 살게 하였다. 그리하여 아누는 하늘의 신이 되고 엔릴은 공기의 신이 되었으며, 에아는 대양의 신이 되었다. 이제 말둑은 다른 모든 신들에게도 자리를 정해주었으며, 빛나는 것들을 만들어 하늘에서 빛나도록 하였으니, 해라든가 달, 별들은 이렇게 하여 생겨났다. 말둑은 그들이 움직이는 시간과 계절을 정해 주고, 별에는 궤도를 만들어 주었다. 또한 달들의 길이를 정해 주었다. 동쪽 하늘에는 태양이 솟아오를 입구를 만들고, 서쪽 하늘에는 저녁에 그곳으로 나가기 위한 출구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모든 것이 정해지자, 신들은 말둑의 주위에 모여들어 잔소리를 하기 시작하였다. "왕께서는 우리들의 위치를 정해 주시고 각기 임무를 부여해 주셨습니다마는, 우리들이 일하는 동안 우리를 위해 일하며 우리를 돌봐 줄 자를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누가 우리들의 집안일을 돌보며 식사준비를 해주게 됩니까?"이 말을 듣고 말둑은 깊은 생각에 잠기는 것 같더니 갑자기 얼굴을 들고 혼잣말을 하였다. "옳거니! 뼈와 피로 꼭두각시들을 만들자! 내 그것들을 인간이라고 부르겠다. 신들이 자기 일을 할 때, 인간으로 하여금 신에게 봉사하게 하고, 신의 용무를 돌봐 주도록 하면 되겠구나!"그러나 이러한 계획을 에아에게 말하자, 이 늙고 약삭빠른 신은 곧바로 말하였다. "뭐 하려고 새로운 피와 뼈를 만들려 하는가? 모반을 일으켰던 자들의 것을 쓰면 될 게 아닌가?"그리하여 말둑은 묶여 있는 포로들을 데려다가, 너희들 중에서 누가 모반을 획책한 장본인인가 하고 다그쳤다. 모반을 일으킨 장본인을 처형하려는 뜻에서였다. 그러나 포로들은 모두 티아마트의 졸개들뿐이었으므로, 그 누구도 전쟁의 책임을 진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하였다. "킹구가 장본인입니다. 킹구가 우리의 사령관이었습니다. 그가 이 공격을 계획하고 지도하였습니다."이리하여 킹구는 감옥에서 끌려나와 에아의 손에 넘겨졌다. 에아는 그의 목을 자르고 혈관을 도려내 그것으로 인간이라 불리는 꼭둑각시를 만들었다. 신들은 크게 기뻐하며 말둑을 에워쌌다. "오오, 말둑이시여! 당신은 우리들의 짐을 덜어 주고 노고를 가볍게 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은 땅 위에 당신이 쉴 수 있는 신전을 지어 이것으로 감사의 표적을 삼겠습니다. 해마다 우리들도 그 신전에 모여 당신께 경의를 표하고 당신을 찬양하겠습니다."줄곧 2년간에 걸쳐 신들은 벽돌과 모르타르를 사용하여 열심히 일하였다. 그리하여 3년째 되던 해에 바빌론 시가 완성되었고, 그 도시 안에는 에사길라 궁정 곧 말둑의 신전이 우뚝 솟아오르게 되었다. 이 건물이 완성되자 모든 신들이 그곳에 모여 축하연을 베풀었다. 말둑도 그들에 둘러싸여 정좌하고, 그들의 찬사를 받으면서 운명의 법과 전세계의 운명을 선포하였다. 그러고 나서 적을 쓰러뜨린 큰 활은 온 세상이 볼 수 있도록 하늘에 걸어 놓았다.그러한 전통은 오늘까지도 계속되어 있다. 인간은 신들의 종이며 해마다 신년 원단이 되면, 신들은 모두 바빌론에 있는 말둑의 신전에 모여 그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 그리고 말둑은 신들을 향하여 운수를 선언한다. 그리고 그 활은 지금도 모두들 볼 수 있도록 하늘에 걸려있다.호야, The End.. ^^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25번 제 목:[바빌로니아/해석] 신들의 전쟁의 해석. 올린이:uniqor (임지호 ) 95/08/01 04:09 읽음:44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이 이야기에 붙어있는 해설입니다.. 사실 요걸 보시라고 아래에 있는 이야기를 다 올린 것이기도 하고요. ^^자알 읽어보시면 이야기와는 다른 맛이 있을겁니다.----------------.--------------------.-------------------.---- '신들의 전쟁'은 순수한 민간 설화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바빌로니아 신년의 축제 4일째 되는 날 사원 안채에서 대제사장에 의해 장엄하게 낭송되던 것으로,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축제시에 사용하던 '가사집'과 같은 원시적인 성가(聖歌)였다. 바빌로니아의 대다수 도시에서 신년 축제는 봄이 시작 될 때 10일부터 11일간 거행되었고, 몇몇 도시에서는 초가을에 거행되었다. 이 축제의 주제는 생명의 갱신이었다. 그것은 세계의 질서의 재확립, 왕의 즉위 재연과 확인, 신들에 의한 그 해 열두 달 동안의 인간의 운수를 결정하는 일이었다. 이 모든 사항은 축제의 일부로서 무언극으로 재연되었고, 반대로 무언극은 시간이 시작할 때 벌어지는 일들을 재현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주신은 혼돈이 이끄는 악마의 군대와 싸워 그들을 쳐부수고 나서 창조의 질서를 다시 확립하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그의 승리의 표징으로 그의 조상(彫像)이 형식적으로 가로를 행진한 다음 마지막으로 신전 특별한 곳에 봉납된다. 인근의 모든 신들도 그때만은 위엄을 갖추어 예방을 하며, 그 신들의 상도 행렬에 끼어 따라간다. 그런 다음 주신은 방문자들에게 둘러싸여 특별한 방에서 의식을 행하며 사람들의 운수를 결정한다. 의식을 거행하는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왕은 형식적으로 폐위된 다음 다시 즉위하게 되는데, 이것은 왕이 해마다 이지러져 가다 다시 새롭게 되는 공동체의 생활을 의인화한다는 사실을 상징하는 것이다. 용과 벌이는 모의전투, 승리의 행렬 또는 왕의 형식적이 폐위와 복위를 포함하는 이러한 종류의 의식들은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호기심 많은 독자는, 제임스 프레이저 경(Sir James Frazer)의 고전적인 저서 '황금의 가지(Golden Biugh)' 안에 수록되어 있는 많은 실례들을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민간 관습에서 볼 수 있는 5월의 왕과 여왕, 오늘날의 '미의 여왕'이라든가 '미스, 어쩌고 저쩌고'하는 것 따위들이 해마다 벌였던 주권자의 즉위식 재연 행사의 어설픈 흔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신들의 전쟁'의 주요 원본은 아수르바니팔(기원전 662-626)의 서재에서 나온 것이다. 원래의 점토판은 19세기에 발굴되었는데, 대영제국 박물관에 있다. 이 점토판들은 아시리아의 후대의 수도 였던 니네베에서 발견되었으나, 거기에 수록된 이야기의 원문 자체는 바빌론에서 전해진 것이며, 그 도시에서 행해졌던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주인공은 말둑으로서 간주되며, 그는 바빌로니아 수도의 주신이었고, 그 신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누각 에사길라는 이 도시에 있던 거대한 신전이었다. 그러나 1915년에 기원전 2000년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이야기의 고본이 아수르에서 발견되었다. 이곳은 아시리아의 고대 수도였다. 거기서의 주인공은 그 나라의 신인 아수르였고 그것이 봉납된 곳은 아시리아 수도의 유명한 이 신의 신전이었다. 이 이야기는 이전에 독립적으로 존속되어 온 많은 이야기들을 외형상 일관된 이야기로 만들어 주고 있다. 아마도 이 '신들의 전쟁'이 현재의 형태로까지 발전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 전체를 살펴볼 것 같으면 민간에 흔히 볼 수 있는 생각들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생각들은 다른 민족의 민간 설화 속에서도 자주 나타나는 것이다. 최초의 원리는 물이었다---이 생각은 원시적인 우주 발생 설화에서는 공통적인 것이나, 각별히 바빌로니아인들에게 호소력을 지니고 있었던 까닭은, 그들의 초기 도시들이 실제로 늪 위에 세워졌던 데에서 연유하는 것 같다. 최초의 생물은 짝을 이루어 창조되었다. 영웅신(말둑)은 조숙한 아이였으며, 실제로 성인으로 태어났는데, 그리스 신화의 헤라클레스나, 후대 유태인 전설 속의 모세, 히타이트인의 '돌로 된 괴물'의 이야기에 나오는 울리쿰미 같은 경우가 그렇다. 그는 4개의 눈을 갖고---이 또한 그리스 신화에서의 크로노스와(떠로는) 페르세폰에 대해 묘사되어 있는 특징이다---또 입에서 불을 뿜어내고 있다. 그의 적 티아마트는 보통의 무기로는 이겨낼 수 없고, 오직 바람을 입에 불어넣어, 그녀의 배를 바람으로 채우고서야 정복할 수 있었다. 악귀로부터 방호하는 수단으로 원시인들은 붉은 색을 흔히 사용하였다는 것으로써 설명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에서는 붉은 어린 암소의 재는 부정(不淨)한 것을 제거하였다(민수기 19:2, 주2). 카피르족의 여인들은 산후에 붉은 진흙을 몸에 바른다. 한편 갈레라스와 타벨로레제족 사이에서는, 성년식을 행할 때 아이들의 몸에 붉은 안료를 바른다. 또한 같은 이치에서, 빨간색 실은 원시인의 주술에서 적이나 암흑의 힘을 상징적으로 '묶는 거'으로 가끔 정해지고 있다. 죽은 신의 피로 인간을 창조한다는 유사한 예를 다른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인도 신화에서 사람은 푸루사의 피에서 생겨나고, 그리스 신화에서는 패주한 타이탄의 피에서 생겨난다. 마지막으로 말둑이 승리의 활을 하늘에 거는 대목은, 폭풍의 신이 쿠오쟈가 홍수를 일으킨 악마를 패배시킨 후, 승리의 활을 하늘에 두었다고 기술하고 있는 초기 아랍인의 전설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그 이야기에서 문제의 활은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무지개가 아니라, 별자리하는 점이 부연되어야할 것이다.----------------.-------------------.----------------.------- (주2) 여호와의 명하는 법의 율례를 이제 이르노니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러서 온전하여 흠이 없고 아직 멍에 메지 아니한 붉은 암송아지를 네게로 끌어 오게 하고.. 호야, 신들의 전쟁 끄읕~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184번 제 목:바빌로니아 신화: 주신들 - 마르두크 올린이:soheart (임지호 ) 98/01/16 16:04 읽음:29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마르두크 그는 에아의 장자였다. 아프수에서 태어난 그는 당초 물의 풍요한 힘을 인격화했다. 식물을 자라게 하고, 곡물을 익게 한 것도 그였 다. 그러므로 그는 무엇보다도, 농경의 신으로서의 성격을 구비하고 있었다. 그는 부속물인 매로우, 즉 쟁기로서 그것도 그가 농사의 신 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의 운명은 그가 선택된 도시인 바 빌론이 강대해짐에 따라 호전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는 신들 중 에서 최고위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그는 그것 을 앞서 말한 전쟁을 통해서 차지했던 것이다. 아누와 에아가 책임 을 회피한 다음-왜냐하면, <<창조의 시>>에서는 벨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모든 신들 중에서, 오직 마르두크가 감히 가공할 티아 마트와 그 힘을 겨누어 보겠다고 한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그 리고 또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그는 신들의 모임이 자기에게 지상의 권력을 부여하고, 운명을 결정하는 권한을 인정하기를 요구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티아마트에 대한 승리 후에 신들은 약 속을 이행하여 마르두크에게 각각 신의 권한에 대응하는 50개의 칭 호를 수여했다. 이리하여 마르두크에게 신성의 완벽함을 한 몸으로 체현시킨 것이다. 그는 단순히 <곡식과 식물을 창조하고, 녹음을 만 든 자>일 뿐만 아니라 또한, 그를 낳은 어머니인 광명, 신들의 개혁자, 사자(死者)로 하여금 되살아나게 하는 깨끗한 주문의 주(主), 신을 아는 자, 정의와 권력의 수호자, 모든 것의 창조자, 모든 주(主)들의 제 1인자, 주들의 주, 신들의 목자…… 였다. 벨은 그에게 자기의 칭호 <여러 나라의 왕>을 주었다. 아들의 승리를 보고 기뻐서 어쩔 줄 몰랐던 에아는 외쳤다. 나와 마찬가지로 에아라고 칭할지어다! 나의 지휘권의 전부를 선언할지어다! 이리하여 마르두크는 다른 모든 신들의 힘을 흡수하고, 그들을 대 신하여 여러 가지 권한을 인계 받았다. 우주를 조직하고 신들의 거 처를 정하고 성신의 운행을 정한 것은 그였다. 스스로의 피로 인간 을 만든 것도 그다. 그는 <생명의 주>이며, 위대한 질병의 치유자이 며, 또 아버지 에아를 대신해서 마술의 주문도 이어받았다. 그는 벨 로부터는 대지의 네 영역에의 통치권을 인계 받은 후 아눈나키들의 최고의 장(長)이 되었고, 자그무크의 제전에는 예전에 <동녘 산>을 대신하는 두자라그에서 몸소 운명을 결정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지 상신(至上神) 아누에게는 미치지 못했다. 아누는 마르두크의 영광이 커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르두크는 아누로부터 아누 투, 즉 그의 격식을 빼앗았는데, 그 뒤로는 마르두크의 말은 <아누 의 말처럼> 되었다. 물론, 마르두크는 티아마트에 대한 승리로 얻은 위광(威光)을, 그 밖에 다른 무공(武功)으로 유지하려고 생각했다. 지고(至高)신들의 특권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인간들의 운명을 결 정하는 일이었다. 운명의 비석을 소유한다는 것은 전능의 보증에 불 과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날 뇌조(雷鳥) 주(Zu)가 이 유명한 비 석을 훔친 일이 있었다. 아누는 그 비석을 되찾은 자에게 신의 왕국 의 지배권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하나하나 붙들고 권했는데, 아다 드와 이쉬타르는 거부했다. 무갈반다는 위계(僞計)를 사용했지만 그 것도 허사였다. 그러나, 마르두크는 강탈자를 끝내 추구해서 드디어 주를 사로잡아, 그 두개골을 깨뜨리고 <운명의 비석>을 되찾았다. 또 한 가지 마르두크의 불굴의 용기를 증명하는 사건이 있었다. 악한 정령 우투쿠우들이 밤의 악한들을 쫓는 신(Sin) 신이 미워서 모반을 했다. 샤마쉬, 이쉬타르, 아다드의 여러 신도 거기에 공모해 서 그들은 신의 빛을 덮어서 가리는 데 성공했다. 티아마트의 경우 와 마찬가지로 아누와 에아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마르두크 는 모반자들과 싸워서 그들을 모두 쫓아 버렸다. 신에게 빛을 되찾 게 한 시인이 다음과 같이 노래하는 것도 당연하다.(이 문장은 대체 뭐래요../호야 --;) 그의 분노에 사로잡혔을 때, 어떤 신도 그 노여움에 맞설 수 없었고……그 날카로운 검 앞에서, 신들은 자취를 감추고…… 위대한 신들 중에서 무적의 무서운 주(主)……폭풍 속에서 그 무기는 빛나고, 그의 불로 우뚝 솟은 산들은 뒤집히네…… 그런데, 그 신은 보통 현월도(弦月刀)를 차고, 티아마트에 대한 승리의 기념으로 뿔이 난 용을 무찌른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예 컨대, 바빌론에 있는 그의 유명한 사원 에사길에서 그것을 볼 수 있 다. 그 곳에서는 아내 사르파니트를 데리고 왕좌에 앉아 있다. 매년 정해진 날에 신의 조상(彫像)은 군중들이 들끓는 속을 뚫고, 에시길 시내로 엄숙하게 운반되어 아키투라 불리는 평야의 한 지점, 즉 일종의 사원에 이르러 거기에서 며칠동안 묵어 가면서 신자들의 예배를 받았다. 그 의식 절차는 튜로 당갱(프랑스의 앗시리아 학자) 에 의해 복원된 바 있는데, 사제들이 낭송하는 기도 주술적 의식, 부정을 씻는 의식, 공물봉헌으로 되어 있다. 왕 자신도 벨 마르두크 를 위해 아키투를 방문했다. 그 다음 조상은 유프라테스 강변까지 성스러운 길을 따라 행렬을 짓고 인도되었다. 거기서 배를 타고 강 을 거슬러 올라가 또 한 군데의 성스러운 길의 기점에 이르러, 다시 아키투로 돌아왔다. 그 벌판 속 사원에 다시 묵은 후 신은 에사길로 환어하는 것이다. 그 제신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끝으로 여신과의 혼인을 상징하는 의식이었던 모양이다. 유사한 제전이, 같은 절차로 매년 우루크에서는 아누와 이쉬타르 를 위해, 우르에서는 난난을 위해 올려졌다.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180번 제 목:바빌로니아 신화: 주신들 - 아누 올린이:soheart (임지호 ) 97/12/19 16:44 읽음:23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주신(主神)들 -------------------------------------------------- 티아마트에 대한 마르두크의 승리가 신들의 세계에 평화와 질서를 확립시켰을 때, 신들은 각각 고유의 권한을 위임받았다. 우주는 세 영역으로 분할되어 그 세 영역이 세 신의 소유로 되었다. 아누는 하 늘을 차지하고, 벨은 땅을 차지하고, 에아는 유동하는 모든 원소의 주인이 되어 그 셋이서 三주신을 이루는 것이다. 아누 안샤르 및 키샤르의 아들인 아누는 그 이름이 <하늘>을 뜻하듯이 하늘의 전 공간을 지배한다. 그가 거처하는 곳은 <아누의 하늘>이라 고 불리는 가장 높은 곳이다. 그는 지상의 신, 최고위의 신이다. 다 른 모든 신들이 그를 그들의 어버이로서, 즉 그들의 수장(首長)으로 서 존경했다. 그들은 말하자면 홍수 때처럼 위험에 부딪히면 아누 곁으로 가서 숨었다. 또 신들이 불평을 하는 것도 그에 대해서였다. 예컨대, 여신 이슈타르는 영웅 길가메쉬에게 참혹하게 반격 당하자 그녀의 아버지에게 가서 말했다. "오, 아버지, 길가메쉬가 나를 저 주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아누에게 길가메쉬를 향해 보낼 <하늘 의 소>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마찬가지로 아누도 중요한 일에 는 항상 그의 법정을 소집했다. 아다파가 남풍의 날개를 찢었을 때, 아누는 그를 그 법정에 소환했다. 권력과 정의, 즉 지상권의 모든 표징을 그는 한 몸에 갖추고 있었다. 그는 부속물로서 뿔이 달린 왕 관을 쓰고 있는데, 그것은 전능을 상징하고 있다. 그가 앉은 높은 왕좌의 전면에는 왕권의 표장이 놓여 있다. <왕장(王杖), 왕관, 관, 지휘봉>이 그것이다. 그 자신은 기념비 위에서 왕좌에 앉아 왕권을 쓴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또한 그는 한 떼의 군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것은 별들인데, 그는 악인들을 없애기 위해 그것들을 만들 었으며, 사람들은 <아누의 군대>라고 부르고 있다. 아누는 그 하늘의 영토를 떠나는 일도 없었고, 지상에 내려오는 일도 없었다. 그가 그 엄숙한 부동의 위치에서 떠나는 것은 그를 위 해서만 마련된 하늘의 일부분인데, 그것은 <아누의 길>이라 불리고 있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절대성에도 불구하고, 그 신도 역시 몇 가지 약점이 없을 수 없었다. 예컨대, 앞서 본 것처럼 티아마트와 대항해 서 싸워야 했을 때 아누는 괴물과 맞설 수 없어서 마르두크에게 승 리의 영관을 양보하고 말았다. 배우자인 여신 안투의 도움을 받아 그는 하늘에서 우주를 관장할 뿐 인간사는 거의 마음을 쓰는 일이 없었다. 또 그는 언제나 가장 널리 존경받았으며 결코 그것이 다하는 일이 없었지만, 끝내는 다른 신들이 그를 물리치고 그의 몇 가지 권력을 찬탈하기에 이르렀다. 그러한 찬탈자인 신들의 힘은, 아누의 명칭을 얻을 때까지는 결코 확고부동한 것이 되지 못했던 것으로도 그 주신의 위신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179번 제 목:바빌로니아 신화: 신들의 세계 올린이:soheart (임지호 ) 97/10/28 17:22 읽음:38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신들의 세계 --------------------------------------------------- 신들은 처음엔 자연의 창조적이며 절대적인 여러 가지 힘을 상징 하는 데 불과했다. 그들은 그 여러 힘과 혼합되어 명확한 개성을 소 유하지 못하고, 종종 그들의 성(性) 그 자체까지도 정해지지 않았었 다. 남성신이건 여성신이건, 신들에게는 귀부인이란 뜻인 닌(Nin)이 란 이름이 무차별하게 붙여졌었고, 어떤 신들은 양성(兩性)을 겸하 고 있었다. <자기 자신을 만든 아비이며 어미>라고 일컬어진 엔릴이 그것이다. 혹은 예를 들어 숲의 신에 있어서는 수목, 산의 신에 있 어서는 바위……하는 식으로 형상적 표현이 즉, 단순히 그 신의 행 동이나 영역의 상징에 불과했던 존재가 어떤 인격성을 가질 수 있었 겠는가? 해는 샤마쉬 신을 나태고 초생달은 신(Sin)을 뜻했었다. 훨 씬 뒤에 가서 사람들은 신들에게 동물의 모습을 부여했다. 사자, 소, 독수리, 뱀 따위이다. 마르두크는 <태양(太洋)의 검은 소>이며, 엔릴은 <힘센 소>, 에아는 <에리두의 숫양>이었다. 이것은 개성화를 행한 일보 전진이었다. 신들이 드디어 인간의 형상을 갖게 되었을 때, 비로소 완전히 실현된 것이다. 신들은 그 뒤 탁월한 인간성의 여러 원형으로서 나타났다. 육체적 으로는 수염을 기르고, 머리를 길게 기르고, 남성신의 경우는 상투 를 틀고, 여성신의 경우는 커얼의 머리를 그대로 펄럭였다. 의상을 보면 고대에는 층을 이루어 붙인 긴 양털의 수실이 특징인 옷-카우 케나스라 불리는 것-을 걸치고, 뿔이나 깃털이 달린 관을 쓰고 있 다. 후세에 가면 그들은 광택이 있는 긴 옷을 걸치고, 머리에는 터 어반을 두르거나 대개는 한 쌍 또는 몇 쌍의 뿔이 달린 원뿔 모양이 나 납작한 왕관을 썼다. 요컨대, 신들은 그 의복이나 체력에서는 인 간과 다른 점이 하나도 없었다. 그들의 본질적인 특권은 불사(不死) 라는 점에 있었다. 그러나, 욕구나 열정 같은 것은 인간과 마찬가지 였다. 그들은 두려움도 느꼈다. 홍수가 났을 때 신들은 물이 높게 불어 나는 것을 보고 불안하게 생각하고 아누의 하늘로 올라가 거기에서, 신들은 개처럼 도사려 장벽 뒤에서 밤을 드샜다. 신들은 또한 대식가들이었다. 그들이 모일 때 향연은 불가결한 것이었고, 정신을 가누지 못할 때까지 마셨다. 마실수록 취하고, 몸도 사뿐히,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그들의 마음은 격했다. <<천지창조의 시>>에 이렇게 적혀 있다. 그들은 공물을 무척 좋아 했다. 홍수에서 구출된 우트나피쉬팀이 산꼭대기에 공물을 바쳤을 때, 신들은 그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마치 파리떼처럼 봉납자의 둘 레에 모여들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신들도 배우자가 있고 가족이 있다. 하늘의 지 배자인 그들도 지상의 왕을 본따서 궁정을 갖고, 신하를 두고, 군사 를 두었다. 그들이 사는 궁전은 하늘 높이, 혹은 동방의 산꼭대기 에, 혹은 지옥의 땅 속 깊이 위치했다. 그들은 각각 정해진 권한을 갖고는 있었지만, 공통의 사건에 관해서는 토의하는 일도 있었다. 그럴 때에는 그들은 우프쉬키나라고 불리는 대청에 모였다. 매년 초, 자그무크의 축제 때에 그들이 모여 운명을 정하는 것도 그 우프 쉬키나에서였다. 따라서 그들은 조직화되고 위계 질서가 선 사회를 형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 모든 신들은 아누키나의 이름을 갖고 있었다. 이어서 그것 이 두 범주로 나뉘었다. 그들은 이기기의 이름을 갖는 하늘의 신들 과 대지와 지옥의 신성으로 여겨지는 아눈나키들이다. 신의 위계는 간단하게 결정되지 않고 종종 수정되었다. 수메르 인 들이 무엇보다도 먼저 존경한 풍요와 다산의 최초의 큰 원칙은, 많 은 신들 사이에 나뉘어져 서로 간에 명확한 한계가 없었다. 신들은 뒤에 민족적 자기애의 결과로서 각자가 특히 숭앙 받고 있는 도시가 국가 전체 중에서 차지하는 중요도에 따라서 계급이 주어졌다. 나중 에 바빌론의 궁정에 속하는 신학자들이 거의 결정적으로 신들의 위 계를 고정화하고, 각각 3인조로 분배했다. 그 중의 가장 주된 조가 주신 아누, 벨, 에아의 3인조와 성신(星辰)의 신들인 신, 샤마쉬, 이쉬타르의 3인조이다. % 이어질 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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