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230번 제 목:[바빌로니아] 물의 신성들 올린이:soheart (임지호 ) 98/09/09 22:41 읽음:345 관련자료 없음 ----------------------------------------------------------------------------- 물의 신성(神性)들 ------------------------------------------ 아프수('大洋')의 신 엔키 혹은 에아는, 유동적 물질의 근원 신성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딸인 여신 니나, 즉 <물의 마님>이 있어 그녀도 에아와 그 권한을 나누어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샘 과 강의 여신이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그녀도 특히 성스러운 도시 에리두에서 존경받았다. 에리두는 아프수의 출구였던 것이 다. 라가쉬에서도 매년 그 도시를 따라 흐르는 운하에서 여신을 태우는 배를 지키는 행사가 벌어졌다. 니나는 표징으로서 물고기 가 노니는 항아리를 가지고 있었다. 전갈의 모습으로 표현되는 여신 이샤라도 물의 여신이었다. 이 신들 이외에, 엔누기도 물의 여신이며, 그에 관해서는 <홍 수>의 시편 속에서 언급되고 있다. 그는 또 <운하와 도랑의 주 인>이라고도 불린다. 끝으로 강물도 각각 신격화되어 있었다. 그것들은 단순히 모든 것의 창조자로서뿐만 아니라, 신들의 정의의 수단으로 여겨졌다. 사람들은 강물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여러 사람의 판가름을 하는 자야말로 그대, 오, 위대한 강이여! 오 위대한 강! 오, 성소(聖所)에서 흘러나오는 것.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227번 제 목:[바빌로니아] 뇌우와 바람의 신들 올린이:soheart (임지호 ) 98/07/22 23:31 읽음:285 관련자료 없음 ----------------------------------------------------------------------------- 뇌우와 바람의 신들 ----------------------------------------- 이미 우리가 보았듯이 니푸르의 신 엔릴은 대선풍의 신, 즉 <바람의 주(主)>였다. 그러나 지상계의 주인 또는 신이 됨에 따 라 엔릴은 점점 처음의 특성을 잃어 갔다. 아다드 그래서 뇌우의 지배권은 그 전문의 신 아다드에게 맡겨졌다. 보통 소의 등에 올라 타 한 손에 번개를 든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는 아다드는 번갯불과 폭풍의 신이었다. 뇌우의 쇠사슬을 풀어 놓고 뇌명을 울리게 하고, 격앙하는 바람으로 수목을 꿇어 엎드 리게 하는 것이 그였다. 음울한 검은 구름에 싸여서 그는 거친 소리로 으르렁거렸다. 벨이 홍수를 명령했을 때 아다드는 신의 의지의 집행자가 되었는데, 그 소란은 하늘에까지 들렸다. 그러나 그 무서운 면은 그의 일면에 불과하다. 황폐시키는 비 는 또한 비옥하게 하는 비이기도 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폭풍의 신으로서의 아다드도 역시 좋은 바람을 보내고 이어서 자우(慈 雨)를 보내는 신이다. 그는 풍요의 신이며, 매년 증수기에 대지 가 비옥한 진흙으로 덮이는 것도 그의 덕분이었다. 그러므로 벨 이 인간을 벌 주려고 했을 때 그는 아다드에게 협력을 요청했다. 하늘에서는 아다드가 비를 아꼈다. 지상에서는 수위(水位)는 오르지 않았다. 평야는 그 비옥함이 줄었다. 아다드는 요컨대 샤마쉬와 함께 미래를 환기하는 특권을 공유 하고 있다. 샤마쉬와 마찬가지로 그도 역시 <예견의 주(主)>였던 것이다. 그에게 주어진 여러 가지 권한 중에서 아다드는 동반자로서 아 내인 여신 샤라가 있었다. 摸? 돌은 업신여겨져 발로 짓밟히는 것은 이상과 같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닌 기르수의 아내로는 생명의 숨길을 불어넣어 주는 여신인 아 누의 달, 여신 바우가 있었다. 매년 연초에 사람들은 닌 기르수 및 바우의 장엄한 혼례를 올렸다. 여신은 혼인의 예물을 바치는 숭배자들의 행렬 속을 지나서 혼례의 대청마루에 인도되었다. 그 신의 부부로부터 일곱 쌍둥이 딸이 태어났다. 바빌론에서는 바우 대신 닌 카라크가 아내가 되었는데, 그녀는 닌 우르타의 최후의 아내 구바와 대치되었다.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202번 제 목:[바빌로니아] 항성신들: 이쉬타르 올린이:soheart (임지호 ) 98/04/16 01:14 읽음:28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이쉬타르 혹자에 의하면 아누의 딸이라고도 하고, 또 어떤 자에 의하면 신(Sin)의 딸이라고도 하는 이쉬타르는 스스로 <아침의 여신이면 서 저녁의 여신>이라고 칭하고 있으며, 앗시리아·바빌로니아의 백신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존재이며, 금성의 신적 인격화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쉬타르는 상당히 복잡한 신이어서, 예컨대 수사에서처럼 남녀 양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 수도 있었고, 한편 바빌로니아·앗시리아 인들 사이에서는 여신 이며 아랍 인들은 아타르의 이름으로 남신으로 모시고 있었다. 같은 착종(錯綜)은 이쉬타르의 권한에서도 볼 수 있다. 왜냐하 면 그녀를 신의 딸라 생각하는가 혹은 아누의 딸로 하는가에 다 라서 전쟁의 여신이 되기고 하고 사랑의 여신이 되기도 하기 때 문이다. 처음에 할랍에서 숭배 받은 전사로서의 이쉬타르는 신의 딸이 며 샤마쉬의 누이 동생이다. <전쟁의 여인, 여신들 중에서 가장 용맹한 자>가 그다. 앗시리아 인들에게 숭앙 받는 한 그녀는 그 성격을 지켰다. 아슈르의 아내로서 남편의 수많은 모험에 따라 다니며 전투에 참가하고 <싸움에 파묻히고 공포에 쫓겼다.> 사자 일곱 마리가 끄는 전차를 타고, 손에 활을 쥔 모습으로 사람들은 그녀를 묘사했다. 특히, 그녀는 니니베 및 아르벨레스에서 숭앙 받았다. 아카드의 수도 아가데 및 시파르에서-아누니트의 이름 으로-그녀가 존경받은 것도 역시 그 전사의 모습으로서이다. 지 옥의 지배자인 에레쉬키갈의 누이동생으로서 그녀는 지옥의 영토 를 번영시키는 데 매우 힘을 썼다. 왜냐하면 그녀는 <친근한 형 제들을 서로 다투게 하고 친구로 하여금 그 우정을 버리게 하 는>, <비탄의 별>이었기 때문이다. 그와 반대로 에레크에서는 이쉬타르가 아누의 딸로 되어 있어, 특히 사랑과 쾌락의 여신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의 성격이 보다 상냥함을 보이고 있다는 것뿐이다. 언젠가 그녀는 노여움이 많고, 격하고, 조금이라도 그녀의 뜻에 어긋나는 것을 참지 못했 다. "만약 당신이, 하늘의 소를 만들어 주지 않으시면…", 이렇 게 그녀는 아버지인 아누에게 말했다. "나는 때려부수겠어요…사 자(死者)들이 살아 있는 자들보다 많아질 거여요." 마찬가지로 그녀 앞에서 지옥의 문이 곧 열리지 않았을 때 그녀는 엄포를 놓 았다. 만약 네가 문을 열지 않으면, 그래서 내가 들어가지 못하면, 나는 문에 구멍을 뚫고, 빗장을 부셔 버리겠다. 나는 문턱을 부수고, 문짝을 깨뜨려 버리겠다. 나는 죽은 자들을 소생시켜, 그들로 하여금 살아 있는 자들 을 잡아먹게 하겠어! 그러나, 자연 속에 사랑의 욕망을 퍼지게 하는 것도 바로 그녀 이다. 그 때문에 그녀의 힘이 미치다가 중단되면 이내, 수소는 암소에게 달려들기를 마다하고, 나귀는 더 이상 암컷을 가까이하지 않고, 오솔길에서 남자들은 하녀에게 수작을 걸지 않는다. 성스러운 매춘이 그녀의 제사의 일부를 이루고 있었다. 지상에 내려올 때, 그녀는 <창부들, 쾌락의 계집애들, 매춘부들>의 행렬 을 거느렸다. 또 그녀 자신이 <신들의 창부>이며, 스스로 불어 놓는 욕망을 최초로 맛본 것도 그녀이다. 그녀의 애인은 엄청나 게 많은데 지상의 모든 생물 중에서 택해졌다. 그러나 이쉬타르 의 총애를 받은 자들에게는 재앙이 왔다. 바람기가 있는 여신은 하루살이 애인들을 잔인하게 다루어 보통 그 불행한 자들은, 그 들 자신이 갈망한 은총 때문에 비싼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동물 들은 애욕의 노예가 되어 본래 갖고 있었던 강건한 힘을 잃었고 인간들의 덫에 걸리거나 혹은 가축이 되었다. 한번은 영웅 길가 메쉬가 이쉬타르에게 말했다. "그대는 비할 데 없이 강한 사자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대는 그를 위해 일곱 개의 함정을 파 놓은 것이다. 그리고, 그대는 그를 위해 가죽띠와 채찍과 회초리를 감 수하는 운명을 쥐어 주었다." 인간의 경우에도 역시 그들의 성격 이 변했다. 정열과 질투의 치명적인 힘 밑에, 그들도 야수들과 같은 운명을 겪었다. 적어도 역시 길가메쉬가 다음과 같이 말하 고 있는 데서 우의적(寓意的) 의미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그대 는 양치는 목자를 사랑했다. 그는 그대를 위해 매일 양새끼를 제 물로 했다. 그대는 그를 때려눕혔다. 그리고 그를 표범으로 만들 었다." 신들 자신의 경우에도 이쉬타르의 사랑은 치명적인 것이었다. 여신은 젊었을 때 수확의 신 탐무즈를 사랑했는데, 길가메쉬의 말에 의하면, 그 사랑은 탐무즈의 죽음을 초래했다. 이쉬타르는 그것을 무척 슬퍼하고 애인에게 비탄의 눈물을 뿌렸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후에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의 죽음을 애탄하게 되었 다. 탐무즈를 찾기 위해, 그리고 끔찍한 저승으로부터 살려내기 위해 그녀는 지옥에 내려가서, <돌아오지 않는 땅에 일단 들어간 자는 다시 나올 수 없는 집>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지옥 의 문을 열게 하고 하나씩 하나씩 몸에 지닌 장신구를 빼앗겨 가 며 일곱 개의 성곽을 의연히 뚫고 들어갔다. 그녀의 머리 위의 큰 관, 귀걸이, 목걸이, 가슴의 장식, 탄생의 보석을 박은 허리 띠, 손목과 발목의 장식, 끝으로 그녀가 입은 정결의 의상, 모든 것을 빼앗겼다. 이쉬타르는 지옥의 여왕 에레쉬키갈 앞에 다다라 서 그녀에게 덤벼들었다. 그러나 에레쉬키갈은 자기의 심부름꾼 인 남타르에게 도움을 청하여 그로 하여금 이쉬타르를 궁정에 유 폐시켜 예순 가지 병에 걸리게 했다. 이렇게 해서 이쉬타르는 포 로가 되었는데 그 사실이 지상에서는 고뇌요, 하늘에서도 무한한 슬픔이 되었다. 사마쉬와 그 아비 신(Sin)은 에아에게 가서 애원 했다. 에아는 이쉬타르를 구하기 위해 아수슈나미르를 만들어 그 를 여자로 변장시켜, 마술의 주문을 가르쳐서 돌아오지 않는 땅 으로 보냈다. 그 주문은 에레쉬키갈의 의지를 구속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지옥의 여왕은 저항의 아랑곳없이, 그녀는 <위대한 마술> 에 의해 아수슈나미르에게 주박(呪縛)당해 버렸다. 에아의 주문 의 힘은 더 강했다. 에레쉬키갈은 이쉬타르를 석방해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쉬타르는 생명의 물이 끼얹어져서 남타르에 안내되 어 도중에 앞서 잃어버린 장신구를 하나하나 되찾으면서 일곱 개 의 장신구를 모두 찾았다.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201번 제 목:[바빌로니아] 항성신들: 샤마쉬 올린이:soheart (임지호 ) 98/03/11 21:07 읽음:24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샤마쉬 <동녘>의 산에 살면서, 그 입구를 지키고 있는 전갈들이 아침 마다 산 중턱의 육중한 문을 연다. 태양신 샤마쉬가 하루의 운행 을 위해 나서는 것이 그 문이다. 신은 어깨에서 빛을 발하며, 손 에는 톱날 비슷한 것을 든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 톱날 비슷한 것은 무기든지 아니면 단순히 <동녘> 문의 열쇠였다. 경쾌한 걸 음으로 그는 산을 기어올라, 그의 마부 부네네와 함께 그가 준비 한 전차에 탄다. 찬연한 빛에 싸여 샤마쉬는 서서히 천공에 올라 가기 시작한다. 저녁이 되면 그는 그 이륜마차를 <서쪽>에 위대 한 산으로 돌린다. 문이 열리고, 그는 땅 깊숙이 들어간다. 태양 이 사라지면…밤 동안 샤마쉬는 지하의 항행을 계속하여 먼동이 트기 전에 다시 <동녘> 산에 가 닿는다. 밤을 물리치고, 겨울을 쫓아 버리는 그 신의 특징적 성질은 엄 격함과 용기이다. 그러나 그는 특히 정의의 신이다. 악의 편이 암흑을 쫓아 버리는 그의 찬연한 빛은 악자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그는 <악을 모의하는 자들의 뿔을 부숴 버리는> 것 이다. 어찌 그에게서 피할 수 있으랴. 그는 모든 것을 알아차릴 뿐이 아니라, 그의 광선은 부정을 범하는 모든 것들을 사로잡는 거대한 그물이었다. 재판의 권한을 갖는 자로서, 신은 왕좌에 앉 아, 오른손에 왕장과 고리를 든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샤마쉬에겐 도 하나의 역할이 있었다. 후대의 그리스 인 사이 에서 역시 태양의 신인 아폴론과 마찬가지로 샤마쉬는 선견(先 見)의 신이다. 점쟁이 바루의 중개로 인간들에게 미래의 비밀을 제시하는 것은 샤마쉬였다. 샤마쉬에게 제물을 봉납한 후 바루는 성스러운 통의 수면에 뿌린 기름의 여러 가지 형태를 관찰하고, 혹은 제물의 간장(肝腸)을 조사하고, 혹은 또 성신(星辰)의 위 치, 항성의 움직임, 유성의 출현 따위로 신들의 신려(神慮)를 풀 이하는 것이다. 점술이 특히 융성해진 것은 태양신이 특히 숭앙 되었던 시파르에서였다. 샤마쉬와 더불어, 여기에서는 그의 아내 아야도 존경받았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신의 부부 말예(末裔)로서 추상적 성질의 두 신성, 케투, 즉 정의와 메샤루, 즉 권리를 부여했다.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20번 제 목:[바빌로니아] 2. 신들의 전쟁 ... (1) 올린이:uniqor (임지호 ) 95/07/26 12:03 읽음:66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 제 1 부 바빌로니아의 이야기 2. 신들의 전쟁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아직 하늘과 땅도 없을 때, 세상에는 다만 물과 그 물을 지배하고 있는 두 존재만이 있었다. 신선한 물은 아푸 스의 소유 였고, 소금물은 그의 아내 티아마트의 소유였다. 그러나 그 무렵 이 두가지는 함께 섞여 있었으므로, 아직 강이라든가 바다 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마침내 결혼하여 큰 두 아이를 낳았으니, 남자 아이는 라무 이고 여자 아이는 라하무 였다. 다시 이들이 결합하여 안샤와 키샤 를 낳았다. 안샤는 하늘 위의 영이었고, 키샤는 땅에 사는 영이었는 데, 이들한테서 아누 혹은 하늘이 태어났다. 아누의 아들 에아는 막강한 만큼 예지도 넘쳐, 그의 부모는 물론 그 이전의 누구보다도 빼어났다. 에아가 태어난 후 신들의 가족은 급작스럽게 불어나서 시끄럽기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펄쩍펄쩍 뛰고, 달리고, 호들갑스럽고, 젖먹 던 힘까지 다해 소리지르는 바람에, 불쌍한 증조할머니 티아마트는 마침내 신경 쇠약증에 걸리고 말았다. 그렇지만 할머니는 불평 한마 디 하지 않고 속으로만 삭일 뿐이었다. '애들은 역시 애들이야'하면 서 '고칠 수 없을 때는 참는 도리밖에 없지'라고 생각하였다. 그러 나 증조할아버지 아푸스는 성미가 달랐다. 어느 날 그는 더 이상 그 소란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아푸스는 그가 상담이나 기분풀 이하기 위해 집에 데리고 있는 난쟁이 뭄무를 불러 왔다. "자, 나하고 같이 티아마트에게 가서 이걸 말해 봐야겠다." 하며 둘이서 티아카트한테로 가 아이들 문제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 는지 의논하였다. 그러나 아푸스는 조용하게 의논할 기분이 아니었으므로 큰 소리를 쳤다. "들어보구려, 할멈. 나는 이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소! 낮에는 낮대로 잠시도 편할 날이 없고, 밤에는 한숨도 잘 수가 없단 말이 오. 어떻게 해야 편안히 지낼 수 있겠소? 그래, 내 저놈들을 당장 없어 버려야겠소." 이런 말을 듣자, 티아마트는 새파랗게 질려 화를 버럭 내며 아푸스 에게 이렇게 말했다. "무슨 말씀을 하는 거예요? 그래, 우리 손으로 만든 것을 우리 손 으로 없애버리자는 말씀이세요? 물론, 저 아이들이 우리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본래, 아이들이란 모두 어른들을 귀찮게 구는 법이에요. 그러니 그 정도는 참아야지 별 수 없지 않겠 어요!" 그러나 그녀의 이와 같은 말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녀가 이렇 게 말하자, 뭄무는 주인 곁에 바싹 다가가 귀에 속삭였다. "주인님! 못 들은 체하십시오. 조용하기를 바라신다면 주저치 마 시고 저것들을 그냥 없애 버리십시오!" 뭄무의 조언을 듣고 아푸스는 흡족한 생각이 들었는지 난쟁이를 덥 석 안아 자기 무릎 위에 앉혀 놓고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어 주었다. 그리고나서 그들은 신들에게 나아가 자기들이 결심한 바를 말해 주 었다. 이 결정을 들은 신들의 놀라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들은 그 저 하늘 이쪽 저쪽을 몰려 다니며 손을 비비고 어쩔 줄을 모르다가 급기야 슬픔에 빠진 듯 주저앉아 자기들 머리에 떨어질 재난을 탄식 할 뿐이었다. 단지 에아만은 그렇지 않았다. 하늘의 무리들 중 총명하게 뛰어나고 민첩하기 이를 데 없고 지략에도 능한 에아는 이미 앞날을 예측하고 선수를 쳐서 대책을 꾸며 놓은 지 오래였다. 그의 모든 형제 자매들 이 모여서 대책도 없이 탄식만 하고 있을 때, 에아는 작전을 세우느 라 분주하였다. 그는 한마디 말도 없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물 통을 가져다 물을 가득히 채웠다. 그리곤 거기에 영험 있는 주문을 외우더니 아푸스와 뭄무 쪽으로 그 물통을 가지고 가서 그들에게 마 시라도 하였다. 호야, To Be Continued..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21번 제 목:[바빌로니아] 2. 신들의 전쟁 ... (2) 올린이:uniqor (임지호 ) 95/07/26 22:30 읽음:47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이어집니다.. 잠시 후, 아푸스는 잠에 곯아떨어졌고, 뭄무는 졸음을 견디지 못해 이리 꾸벅 저리 꾸벅하면서도 잠을 쫓으려 했지만, 잘 안 되는 모 양이었다. 에아는 때를 놓칠세라 번개처럼 날쌘 동작으로 아푸스의 옷과 왕관을 벗기고, 후광도 떼어낸 다음 그가 살던 집을 점령하였 다. 천하에 고약한 자문위원 뭄무에 대해서는 꽁꽁 묶고 코를 꿰어 방울을 달아 지하 감방으로 끌고 가 쳐넣었다. 이처럼 자기 적을 정벌하고 자기의 승리를 기록한 기념탐을 세운후, 그는 아늑하고 아름다운 방을 꾸며 담키나를 신부로 맞이하였다. 이 성스럽고 행복한 곳에서, 신들 가운데서 가장 강한 왕자 중의 왕자, 왕 중의 왕인 말둑신이 태어난 것이다. 그는 여신들의 품에 안겨 자라면서 여신들의 젖과 함께 그들이 지닌 위엄과 권력을 빨 아먹었다. 그의 모습은 부드럽고 유연했으며, 눈은 현란하게 빛났 고, 걸음걸이는 당당하였다. 그는 그가 탄생하던 날 벌써 다 자랐 다. 아버지 에아는 그를 보자 너무나 기뻐서 파안대소하였다. 그리 고 그를 승인하는 표시를 부여함과 동시에 그에게 신성을 두 배로 주기로 결정하였다. 그리하여에아는 말둑에게, 인간의 마음으론 상 상할 수도 없고 인간의 말로는 표현할 수조차 없는 당당한 형상을 부여하였다. 말둑은 눈과 귀를 각기 4개씩 갖고 있었으며, 그가 입 술을 움직이면 거기선 불이 쏟아져 나왔다. 키는 굉장히 컸고, 사 지도 그에 따라 클 수밖에 없었는데, 열 명의 신들이 발하는 휘황 찬란한 후광을 의상으로 차려 입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매우 모험적인 기질을 타고난지라, 자라면서 엉뚱한 장난을 치기 시작하였는데, 갈수록 난폭해졌다. 한때는 장난삼아 바람을 가죽끈으로 매어 버렸기 때문에, 바람을 말뚝이 택하는 곳 으로 바람을 불 수밖에 없었다. 또 어떤 때는, 천상의 거처를 지 키는 용의 입에 망태기를 씌워 틀어 막았다. 이제 신들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티아마트에게 가서 불평을 늘어 놓았다. "말둑이 일을 얼마나 뒤죽박죽으로 만들고 있는지 알고나 계십니 까? 그애의 장난에는 넌더리가 난답니다. 그런데도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계실겁니까? 허구헌 날 못된 짓만 골라 하고 다닌답니다. 지난날 아푸스와 뭄무가 뭐라고 했을 때에도 당신은 그저 가만히 있었지요? 당신은 아푸스가 만든 큰 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 푸스가 위태롭게 되었을 때, 그것을 써볼 생각은 하지도 않았지요!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당신은 과부신세가 되고 말았지 않 습니까? 남편을 위해 일을 다하지 못했을지라도, 아이들을 위해선 무언가 해주셔야 합니다! 이제 말둑을 호되게 혼내 주십시오!" 이렇게 추궁을 당하자 티아마트도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좋다! 그럼, 우리 모두 함께 가 그 아이와 싸우자! 그러나 경고 해두지만 우리 모두가 덤비더라도 그 아이를 당하지 못할 것이다. 원군이 없으면 승산이 없다! 그러니 우선 그것들을 조금 만들어 두 어야 할 것이야." 이리하여 티아마트를 중심으로 신들이 모여 작전 회의를 열었다. 저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전 계획을 세웠다. 그러는 동안 티 아마트는 무시무시한 짐승들을 만들었다. 그놈들은 날카로운 이빨 과 뻐드러진 어금니를 갖고 있었고 혈관에는 피 대신 독액이 주입 되었다. 광란하는 괴물들도 만들었는데 활활 타오르는 불꽃에 둘 러싸인 저들에게서 섬광이 번뜩이는 것을 보게 되면 어느 누구라 도 꼬리를 감추고 도망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살무사, 용, 맘 모스, 큰 사자, 미친 개, 전갈, 광폭한 폭풍의 악귀들, 나는 용, 켄타우로스 등 11종에 이르는 소름이 끼치는 존재들은 싸움에 나 서면 무서움을 모르는 전사들이었기에 이들의 공격을 막아낼 자는 아무도 없었다. 다음에 티아마트는 킹구라 불리는 신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하였다. "킹구, 그대는 군기를 높이 들고 전군을 지휘하며, 사기가 떨어 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대의 명령은 아무도 거역 못 할 것이니. 보라, 이는 내가 그대를 높은 자리에 앉혔음이며, 따라서 그대는 나의 반려자가 될 것이니라!" 이렇게 말하며 티아마트는 그에게 권력의 상징을 부여하고, 그의 가슴엔 운명을 결정하는 커다란 결정의 패찰(tablets of decision) 을 달아주었다. 취임식을 마치고 나서 티아마트와 킹구는 신들을 향하여 큰 소리로 외쳤다. 불이 타오르고, 불길이 치솟아도, 그대들은 그것을 불어 끌지어다! 강한 자가 힘을 잃고, 오만한 자가 패주할 것이로다! 이러한 말이 귓가에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군사들은 출발을 하였다. 호야, To Be Continued..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22번 제 목:[바빌로니아] 2. 신들의 전쟁 ... (3) 올린이:uniqor (임지호 ) 95/07/31 15:12 읽음:43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한편, 말둑은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 에아는 자가의 사랑하는 아들에게 위험이 닥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크게 분노했다. 그는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차분하게 생각할 여유도 갖지 못하고 앉아서 걱정만 할 뿐이었다. 그러나 흥분이 가라앉고 냉정하게 사태를 볼 수 있게 되자, 좋은 계획이 머리에 떠올랐다. 에아는 즉시 일어나 안샤에게 달려갔다. 기민하고 현명한 에아는 나이 지긋한 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티아마트는 하늘의 궁정에 대하여 반역을 꾀하고 있습니다." 하며 말문을 연 에아는, 티아마트가 신들을 모은 사실과, 무서운 괴물들을 만든 사실 그리고 이미 전투를 시작하였다는 사실을 안샤에게 보고하였다. 이 말을 듣자 안샤는 노여움에 가득 차 자기 무릎을 치며 입술을 꽉 깨물었으니 마음에 불길한 생각으로 가득하였다. "에아야, 너는 지난날 아푸스와 뭄무를 없애면서 너의 기개를 보여 주었다. 이제, 다시 나아가 킹구와 티아마트를 죽여라!" 그리하여 에아는 전진해오는 적군과 맞섰으나, 선두에서 달려오고 있는 괴물들과 그것들을 감싸고 있는 화염을 보자 무서운 생각이 들어 퇴각하고 말았다. 에아가 패주하였다는 보고를 받자, 안샤는 매우 당황하여 아들 아누를 불러 말하였다. "너는 나의 장남으로 아무도 당할 수 없는 영웅이다. 이제 가서 타이마트를 만나고 오너라. 우선 그녀를 어르고 달래보다가 정말로 말을 듣지 않을 때에는 네가 나를 대신하여 왔노라고 말하고 복종하도록 만들어라!" 아누는 즉시 티아마트에게로 갔다. 그러나 그도 노여움에 부르르 떨고 있는 이 여신의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자 겁에 질려 에아처럼 도망치고 말았다. 그가 다녀와서 안샤에게 사태의 전말을 보고하자, 안샤는 에아를 보면 실의에 빠진 듯 고개를 흔들었다. 하늘의 무리들은 모여 수군거렸다. "이것 보게나, 티아마트와 맞섰다가 살아 돌아올 수 있는 자가 하나도 없다는군 그래!" 신들은 모여 앉아 오돌오돌 떨며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있었다. 마침내 안샤가 왕좌에서 일어나 신들을 위엄 있게 내려다보며 말했다. "우리를 대신할 수 있는 전사는 오직 하나, 저 용감한 전사, 두려움을 모르는 호담한 말둑뿐이다!" 이 말을 듣고 에아는 즉시 말둑을 내실로 불러들여 은밀히 이야기했다. 에아는 그에게 티아마트의 계획을 모두 이야기해 주었다. 그렇지만 그 계획이 말둑 자신을 향한 것이라는 점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가 안샤에게 말한 바와 같이 '티아마트의 모반은 하늘의 궁정에 대해 일으킨 모반'이라고 말했다. 그의 얼굴엔 진지한 빛이 나타났다. "말둑아, 아버지로서 너에게 이르는 것이니, 잘 듣고 내 말을 따르거라. 너의 증조할아버지이신 안샤 님을 만나뵙도록 하여라. 너의 형제자매들이 너에 관해 불평을 할 때에도 안샤 님은 언제나 네 편을 드셨고, 너에게는 따뜻한 애정을 베풀고 계시다. 그분 앞에 나아갈 때에는 보무당당하게, 말은 무인답게 명료하게 하여야 한다. 반드시 기뻐하실 것이다." 말둑은 아버지가 명하신 대로 안샤를 찾아뵙고, 당당한 태도를 지으며 걸었다. 용맹스러운 그의 표정과 태도를 보자 안샤의 가슴은 힘이 솟는 것 같아 다정하게 말둑에게 입맞추어 주었다. 말둑은 깊이 감동하여 이렇게 말했다. "안샤 할아버님, 저는 언제나 증조할아버님을 사랑하고 있사오며, 증조할아버님을 위한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티아마트가 어떻게 하늘의 궁정에 모반을 하고 있는지 아버지로부터 들었습니다. 조금도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티아마트는 여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제 싸울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증조할아버님께서 티아마트의 목을 짓밟도록 해드리겠나이다." "오오, 갸륵한지고!" 하며 안샤는 즐거운 듯 말했다. "가서, 그녀를 만나라. 처음에는 말로 타이르도록 하고, 듣지 않을 땐, 주문을 외워사라도 그녀를 달래보도록 해보하라. 그래도 듣지 않을 경우, 폭풍의 전차를 몰아 싸우도록 하라." 말둑은 에아의 아들답게 용감했을 뿐 아니라, 머ㅇ리도 민첩하게 돌아갔고 또 야심도 만만찮았다. '다시 없는 기회다! 괴물들을 물리치고, 천상의 명예를 지키면 보상도 내리실 것 아닌가?' 그는 생각했다. 그리하여 넓은 어깨를 펴고 증조할아버지를 바라보며 감히 말했다. "안샤 할아버님, 지금이라도 나갈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그러하오나 제가 티아마트를 정복하고 증조할아버님의 생명을 구하게 되면, 저를 신들의 우두머리로 삼아 주셔야 합니다. 지금 모두 불러 모으시고 약속해 주십시오. 지금 이 시각으로부터 결정을 내리는 자는 저뿐이옵고, 제가 말하는 것이 곧 법이 될 것이라고 선언을 하십시오." 이 말을 들은 안샤는 자기의 심복 가가를 불러 말했다. "바다 밑에 계신 늙으신 나의 부모님, 라무와 라하무에게 다녀오게. 두분에게 티아마트가 하늘의 궁정에 모반을 일으켰는데, 말둑이 신들의 우두머리가 되는 조건으로 티아마트와 싸우겠노라 한다고 말씀드리게. 이 문제는 나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으니 설명을 드리게. 왜냐하면 그 문데가 위에 있는 신들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아래에 있는 신들에게도 영향을 끼치는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네. 그분들의 구역에 사는 모든 신들을 불러 모아 이곳으로 보내시어 같이 상의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잘 말씀드리게." 가가는 라무와 라하무를 찾아가 안샤의 말을 전하고, 이제까지의 전말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라무와 라하무는 즉시 자기들 구역의 신들에게 하늘의 궁정 회합에 참가토록 지시하였다.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23번 제 목:[바빌로니아] 2. 신들의 전쟁 ... (4) 올린이:uniqor (임지호 ) 95/08/01 00:49 읽음:42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신들이 출두 명령을 받았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귀를 의심하였다. "뭐가 심상찮은 일이 일어난 게로군. 티아마트가 이같이 모반을 일으키다니, 우리가 가서 진상을 알아보는 것이 좋겠구먼."하며 그들은 숙덕거렸다. 마침내 하늘의 궁정에는 사방에서 모여든 남녀의 신들로 북적거렸다. 그들은 서로 마주칠 때마다 발걸음을 멈추고 포옹하면 인사말을 나누었다. 모두 모이자 주안상이 베풀어져 일동은 연회석에 앉았다. 최종결정이 내려질 무렵에는 참석자들은 모두 기분좋은 상태에 있었으므로 의안이 제출되어도 누구 하나 이의를 제기하든가 토를 다는 자는 하나도 없었다. 급히 단성이 마련되고 말둑이 개선 장군과 같이 단상에 오르자 모든 신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와 찬사를 보내어 의안을 승인하였다. "우리들의 우두머리이신 말둑이시여! 당신이 하신 말은 그대로 법이 될 것이오니 높이거나 낮추거나 뜻대로 하소서. 아누가 지닌 모든 권력을 말둑에데 그리어 말둑을 전세계의 왕으로 삼자! 그가 쏘는 화살이 한 발도 빗나가지 않기를!"누군가가 화려한 옷 한 벌을 가지고 왔다. "말둑이시여, 당신이 가지신 힘을 보여 주십시오! 한 마디 말씀으로 이옷이 갈기갈기 찢어졌다가, 한 마디 말씀으로 본래대로 되게 해보십시오!"(주1)그리하여 말둑이 명령을 하자, 옷을 갈기갈기 찢어졌고, 다시 명령을 하자 본래대로 되었다. 그러자 말둑의 범상치 않은 능력을 본 신들은 그를 믿고 무릎 꿇어 소리 높여 찬양하였다. "말둑이야말로 우리의 왕이시다. 말둑이야말로 우리의 왕이시다."그들은 그의 손에 왕홀을 쥐어 주며 왕좌에 앉히고 왕의 휘장을 건네 주었다. 그들은 그에게 훌륭한 검을 주면서 말했다. "자, 이 검으로 티아마트의 목을 베고, 바람을 일으켜, 그녀의 피를 날려 버리십시오!"신들이 돌아가자 말둑은 즉시 무기를 정비하여 전쟁 준비를 하였다. 활시위를 당겨 화살을 재고, 활촉에는 번개를 달아 두었으므로 그의 전신은 빛에 싸여 휘황찬란하였다. 그리고 그는 적을 사로 잡기 위하여 그물을 쥐고, 거센 폭풍을 겨드랑이에 끼고 행군하기로 하였다. 만반의 준비가 끝나자 말둑은 벼락을 손에 들고, 폭풍의 전차에 올라 탔다. 노여움과 잔혹 그리고 폭풍과 질풍이라는 네마리의 괴물이 전차를 끌었으며, 모두들 예리한 독아를 가지고 있었다. 말둑은 악의 힘을 막기 위하여 입가에 붉은 칠을 하였고, 손에는 티아마트와 그녀의 맹수들이 내뿜는 악취를 묻히지 않기 위하여 향내 나는 풀을 들고 있었다. 그렇게 하고 나서 그는 출전하였던 것이다. 킹구를 비롯한 선봉에 서 있는 적봉들은 말둑이 달려오는 모습을 보자 부들부들 떨었다. 이런 자가 나타나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기 떠문이었다. 작전은 지리멸렬되고 말았다. 그러나 티아마트는 두려워하지도 떨지도 않았다. 그녀는 용감하게 전진하였으며, 그녀가 부르는 군가는 천지를 진동하였다. 네 비록 앞에 서서 뽐내고 있으나, 네가 바칠 것은 항복뿐이리. 자, 만군의 신들이 예 왔노라! 너를 무찌르기 위하여.그러나 그 노랫소리가 그의 귓가에 와닿기도 전에 말둑은 티아마트에게 곤봉을 휘두르며 큰소리로 외쳤다. 그대의 힘이 막강하고, 그대 분명 모든 신들 중의 여왕이었으나, 그대 마음 속엔 옳은 것이 간직되어 있지 않고, 분쟁과 다툼만이 있을 뿐. 그대를 우리의 고조할머니로서 깍듯이 모셔 왔으나 마음 속엔 원한만이 가득하여, 형제가 형제끼리 다투고, 자식이 아비에게 대항하도다. 잔인하고 비열한 흑심덩이, 생자나 사자의 신뢰를 저버리고, 아푸스가 떠나가자, 킹구를 맞이하였도다! 이 무슨 만용이며, 무례한 꼴인가? 옛 신들에게 도전하다니, 괴물들에게나 의존하여, 그것들을 이끌고 진격하다니. 내 이르노니, 그대 혼자 오라! 부하들은 눈앞에 알짱거리지 마라 하고, 단둘이 겨루어 보자, 단둘이서 자웅을 결해 보자!--------------------------------------------------------------(주1) 원본에서 사용된 단어는 '사라지다'라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러므로 어떤 학자들은 말둑이 그 의상을 사라지게 한 다음, 다시 나타나게 했노라고 생각한다.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24번 제 목:[바빌로니아] 2. 신들의 전쟁 ... (5) 끝. 올린이:uniqor (임지호 ) 95/08/01 04:09 읽음:438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이 노래에 티아마트는 피가 거쑤로 흐르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아 좌우를 살피지도 않고 무작정 이 무뢰한을 삼킬 듯이 돌진하였다. 째어지는 목소리로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맹렬히 앞을 향해 덤벼들었으므로, 곁에서 진격하던 신들도 다시 무기를 고쳐 잡았다. 그러나, 말둑은 말할 수 없이 빨랐다. 티아마트가 덤벼든다고 느꼈을 때 그는 이미 번개처럼 날렵하게 그녀가 달려오는 길목에 예의 그물을 던져 그녀를 잡아올리고 말았는데, 그녀는 꼼짝없이 그물 속에 갇혀 날뛰는 꼴이 되고 말았다. 그러자 후미에서 진군하던 폭풍을 전방으로 불러냈다. 폭풍은 세차게 앞으로 진격하여 티아마트의 벌려진 입을 향해 맹공을 가했으므로 티아마트는 입을 다물 수 없게 되었다. 때를 놓칠세라 말둑은 시위를 당겨 벌려진 입에 화살을 쏘았다. 화살은 티아마트의 내장 깊숙히 박히면서 혈관을 꿰뚫고, 심장을 파열시켰다. 드디어 거대한 그녀의 육체도 힘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말둑은 그녀를 묶고 생기를 뽑은 다음 큰대자로 늘어진 시체를 밟고 섰다. 티아마트의 군대는 우두머리가 쓰러지는 것을 보자, 대오를 흐트리며 도망가려 하였으나, 말둑의 군대는 그 퇴로를 막고 그들의 무기를 빼앗고 쇠사슬로 묶어 버렸다. 말둑은 그들을 그물로 묶어 땅굴에 던져 넣고 영원히 포로로 썩게 하였다. 열한 마리의 괴물도 밧줄에 묶어 곤죽이 될 정도로 밟아 뭉갰으므로, 힘을 잃고 매우 온순한 동물이 되어, 가죽 끈에 묶이게 되었다. 킹구에 관하여는 특별한 판결을 내렸으니, 킹구는 더 이상 신들과 어울릴 수 없게 되었다. 티아마트의 일당을 대강 처치하고 나서 말둑은 다시 티아마트의 주검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그리곤 커다란 곤봉을 들어 티아마트의 두개골을 힘껏 내리쳤다. 산산조각이 난 혈관에서 튀어 나온 피는 바람이 실어가 버렸다. 안샤와 에아 등 모든 신들은 말둑의 솜씨를 보고 기뻐 날뛰며 안도의 숨을 몰아 쉬었다. 그들은 제물을 받쳐들고 나와 말둑을 둘러쌌다. 그러나 말둑은 그런 물건을 박기 위하여 우물쭈물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새로운 임무로 바빠졌기 때문이었다. 티아마트의 죽음은 그에게 있어서 새로운 질서의 시작을 의미하였다. 쭉 뻗은 티아마트의 사체를 조개처럼 두 쪽으로 가른 다음, 너비를 잰 다음, 그 한쪽으론 하늘의 궁창을 삼았고, 궁창 아래에 있는 물의 깊이를 재고, 너비를 잰 다음, 나머지 반쪽으론 그걸 덮을 덮개로 만들었으니, 그 덮개가 땅의 기초가 되었다. 그리곤 아누를 궁창의 영역에 살게 하고 엔릴을 하늘과 땅 사이에, 그리고 에아를 땅 아래에 있는 물에 살게 하였다. 그리하여 아누는 하늘의 신이 되고 엔릴은 공기의 신이 되었으며, 에아는 대양의 신이 되었다. 이제 말둑은 다른 모든 신들에게도 자리를 정해주었으며, 빛나는 것들을 만들어 하늘에서 빛나도록 하였으니, 해라든가 달, 별들은 이렇게 하여 생겨났다. 말둑은 그들이 움직이는 시간과 계절을 정해 주고, 별에는 궤도를 만들어 주었다. 또한 달들의 길이를 정해 주었다. 동쪽 하늘에는 태양이 솟아오를 입구를 만들고, 서쪽 하늘에는 저녁에 그곳으로 나가기 위한 출구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모든 것이 정해지자, 신들은 말둑의 주위에 모여들어 잔소리를 하기 시작하였다. "왕께서는 우리들의 위치를 정해 주시고 각기 임무를 부여해 주셨습니다마는, 우리들이 일하는 동안 우리를 위해 일하며 우리를 돌봐 줄 자를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누가 우리들의 집안일을 돌보며 식사준비를 해주게 됩니까?"이 말을 듣고 말둑은 깊은 생각에 잠기는 것 같더니 갑자기 얼굴을 들고 혼잣말을 하였다. "옳거니! 뼈와 피로 꼭두각시들을 만들자! 내 그것들을 인간이라고 부르겠다. 신들이 자기 일을 할 때, 인간으로 하여금 신에게 봉사하게 하고, 신의 용무를 돌봐 주도록 하면 되겠구나!"그러나 이러한 계획을 에아에게 말하자, 이 늙고 약삭빠른 신은 곧바로 말하였다. "뭐 하려고 새로운 피와 뼈를 만들려 하는가? 모반을 일으켰던 자들의 것을 쓰면 될 게 아닌가?"그리하여 말둑은 묶여 있는 포로들을 데려다가, 너희들 중에서 누가 모반을 획책한 장본인인가 하고 다그쳤다. 모반을 일으킨 장본인을 처형하려는 뜻에서였다. 그러나 포로들은 모두 티아마트의 졸개들뿐이었으므로, 그 누구도 전쟁의 책임을 진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하였다. "킹구가 장본인입니다. 킹구가 우리의 사령관이었습니다. 그가 이 공격을 계획하고 지도하였습니다."이리하여 킹구는 감옥에서 끌려나와 에아의 손에 넘겨졌다. 에아는 그의 목을 자르고 혈관을 도려내 그것으로 인간이라 불리는 꼭둑각시를 만들었다. 신들은 크게 기뻐하며 말둑을 에워쌌다. "오오, 말둑이시여! 당신은 우리들의 짐을 덜어 주고 노고를 가볍게 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은 땅 위에 당신이 쉴 수 있는 신전을 지어 이것으로 감사의 표적을 삼겠습니다. 해마다 우리들도 그 신전에 모여 당신께 경의를 표하고 당신을 찬양하겠습니다."줄곧 2년간에 걸쳐 신들은 벽돌과 모르타르를 사용하여 열심히 일하였다. 그리하여 3년째 되던 해에 바빌론 시가 완성되었고, 그 도시 안에는 에사길라 궁정 곧 말둑의 신전이 우뚝 솟아오르게 되었다. 이 건물이 완성되자 모든 신들이 그곳에 모여 축하연을 베풀었다. 말둑도 그들에 둘러싸여 정좌하고, 그들의 찬사를 받으면서 운명의 법과 전세계의 운명을 선포하였다. 그러고 나서 적을 쓰러뜨린 큰 활은 온 세상이 볼 수 있도록 하늘에 걸어 놓았다.그러한 전통은 오늘까지도 계속되어 있다. 인간은 신들의 종이며 해마다 신년 원단이 되면, 신들은 모두 바빌론에 있는 말둑의 신전에 모여 그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 그리고 말둑은 신들을 향하여 운수를 선언한다. 그리고 그 활은 지금도 모두들 볼 수 있도록 하늘에 걸려있다.호야, The End.. ^^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25번 제 목:[바빌로니아/해석] 신들의 전쟁의 해석. 올린이:uniqor (임지호 ) 95/08/01 04:09 읽음:44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이 이야기에 붙어있는 해설입니다.. 사실 요걸 보시라고 아래에 있는 이야기를 다 올린 것이기도 하고요. ^^자알 읽어보시면 이야기와는 다른 맛이 있을겁니다.----------------.--------------------.-------------------.---- '신들의 전쟁'은 순수한 민간 설화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바빌로니아 신년의 축제 4일째 되는 날 사원 안채에서 대제사장에 의해 장엄하게 낭송되던 것으로,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축제시에 사용하던 '가사집'과 같은 원시적인 성가(聖歌)였다. 바빌로니아의 대다수 도시에서 신년 축제는 봄이 시작 될 때 10일부터 11일간 거행되었고, 몇몇 도시에서는 초가을에 거행되었다. 이 축제의 주제는 생명의 갱신이었다. 그것은 세계의 질서의 재확립, 왕의 즉위 재연과 확인, 신들에 의한 그 해 열두 달 동안의 인간의 운수를 결정하는 일이었다. 이 모든 사항은 축제의 일부로서 무언극으로 재연되었고, 반대로 무언극은 시간이 시작할 때 벌어지는 일들을 재현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주신은 혼돈이 이끄는 악마의 군대와 싸워 그들을 쳐부수고 나서 창조의 질서를 다시 확립하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그의 승리의 표징으로 그의 조상(彫像)이 형식적으로 가로를 행진한 다음 마지막으로 신전 특별한 곳에 봉납된다. 인근의 모든 신들도 그때만은 위엄을 갖추어 예방을 하며, 그 신들의 상도 행렬에 끼어 따라간다. 그런 다음 주신은 방문자들에게 둘러싸여 특별한 방에서 의식을 행하며 사람들의 운수를 결정한다. 의식을 거행하는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왕은 형식적으로 폐위된 다음 다시 즉위하게 되는데, 이것은 왕이 해마다 이지러져 가다 다시 새롭게 되는 공동체의 생활을 의인화한다는 사실을 상징하는 것이다. 용과 벌이는 모의전투, 승리의 행렬 또는 왕의 형식적이 폐위와 복위를 포함하는 이러한 종류의 의식들은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호기심 많은 독자는, 제임스 프레이저 경(Sir James Frazer)의 고전적인 저서 '황금의 가지(Golden Biugh)' 안에 수록되어 있는 많은 실례들을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민간 관습에서 볼 수 있는 5월의 왕과 여왕, 오늘날의 '미의 여왕'이라든가 '미스, 어쩌고 저쩌고'하는 것 따위들이 해마다 벌였던 주권자의 즉위식 재연 행사의 어설픈 흔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신들의 전쟁'의 주요 원본은 아수르바니팔(기원전 662-626)의 서재에서 나온 것이다. 원래의 점토판은 19세기에 발굴되었는데, 대영제국 박물관에 있다. 이 점토판들은 아시리아의 후대의 수도 였던 니네베에서 발견되었으나, 거기에 수록된 이야기의 원문 자체는 바빌론에서 전해진 것이며, 그 도시에서 행해졌던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주인공은 말둑으로서 간주되며, 그는 바빌로니아 수도의 주신이었고, 그 신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누각 에사길라는 이 도시에 있던 거대한 신전이었다. 그러나 1915년에 기원전 2000년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이야기의 고본이 아수르에서 발견되었다. 이곳은 아시리아의 고대 수도였다. 거기서의 주인공은 그 나라의 신인 아수르였고 그것이 봉납된 곳은 아시리아 수도의 유명한 이 신의 신전이었다. 이 이야기는 이전에 독립적으로 존속되어 온 많은 이야기들을 외형상 일관된 이야기로 만들어 주고 있다. 아마도 이 '신들의 전쟁'이 현재의 형태로까지 발전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 전체를 살펴볼 것 같으면 민간에 흔히 볼 수 있는 생각들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생각들은 다른 민족의 민간 설화 속에서도 자주 나타나는 것이다. 최초의 원리는 물이었다---이 생각은 원시적인 우주 발생 설화에서는 공통적인 것이나, 각별히 바빌로니아인들에게 호소력을 지니고 있었던 까닭은, 그들의 초기 도시들이 실제로 늪 위에 세워졌던 데에서 연유하는 것 같다. 최초의 생물은 짝을 이루어 창조되었다. 영웅신(말둑)은 조숙한 아이였으며, 실제로 성인으로 태어났는데, 그리스 신화의 헤라클레스나, 후대 유태인 전설 속의 모세, 히타이트인의 '돌로 된 괴물'의 이야기에 나오는 울리쿰미 같은 경우가 그렇다. 그는 4개의 눈을 갖고---이 또한 그리스 신화에서의 크로노스와(떠로는) 페르세폰에 대해 묘사되어 있는 특징이다---또 입에서 불을 뿜어내고 있다. 그의 적 티아마트는 보통의 무기로는 이겨낼 수 없고, 오직 바람을 입에 불어넣어, 그녀의 배를 바람으로 채우고서야 정복할 수 있었다. 악귀로부터 방호하는 수단으로 원시인들은 붉은 색을 흔히 사용하였다는 것으로써 설명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에서는 붉은 어린 암소의 재는 부정(不淨)한 것을 제거하였다(민수기 19:2, 주2). 카피르족의 여인들은 산후에 붉은 진흙을 몸에 바른다. 한편 갈레라스와 타벨로레제족 사이에서는, 성년식을 행할 때 아이들의 몸에 붉은 안료를 바른다. 또한 같은 이치에서, 빨간색 실은 원시인의 주술에서 적이나 암흑의 힘을 상징적으로 '묶는 거'으로 가끔 정해지고 있다. 죽은 신의 피로 인간을 창조한다는 유사한 예를 다른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인도 신화에서 사람은 푸루사의 피에서 생겨나고, 그리스 신화에서는 패주한 타이탄의 피에서 생겨난다. 마지막으로 말둑이 승리의 활을 하늘에 거는 대목은, 폭풍의 신이 쿠오쟈가 홍수를 일으킨 악마를 패배시킨 후, 승리의 활을 하늘에 두었다고 기술하고 있는 초기 아랍인의 전설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그 이야기에서 문제의 활은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무지개가 아니라, 별자리하는 점이 부연되어야할 것이다.----------------.-------------------.----------------.------- (주2) 여호와의 명하는 법의 율례를 이제 이르노니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러서 온전하여 흠이 없고 아직 멍에 메지 아니한 붉은 암송아지를 네게로 끌어 오게 하고.. 호야, 신들의 전쟁 끄읕~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184번 제 목:바빌로니아 신화: 주신들 - 마르두크 올린이:soheart (임지호 ) 98/01/16 16:04 읽음:29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마르두크 그는 에아의 장자였다. 아프수에서 태어난 그는 당초 물의 풍요한 힘을 인격화했다. 식물을 자라게 하고, 곡물을 익게 한 것도 그였 다. 그러므로 그는 무엇보다도, 농경의 신으로서의 성격을 구비하고 있었다. 그는 부속물인 매로우, 즉 쟁기로서 그것도 그가 농사의 신 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의 운명은 그가 선택된 도시인 바 빌론이 강대해짐에 따라 호전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는 신들 중 에서 최고위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그는 그것 을 앞서 말한 전쟁을 통해서 차지했던 것이다. 아누와 에아가 책임 을 회피한 다음-왜냐하면, <<창조의 시>>에서는 벨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모든 신들 중에서, 오직 마르두크가 감히 가공할 티아 마트와 그 힘을 겨누어 보겠다고 한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그 리고 또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그는 신들의 모임이 자기에게 지상의 권력을 부여하고, 운명을 결정하는 권한을 인정하기를 요구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티아마트에 대한 승리 후에 신들은 약 속을 이행하여 마르두크에게 각각 신의 권한에 대응하는 50개의 칭 호를 수여했다. 이리하여 마르두크에게 신성의 완벽함을 한 몸으로 체현시킨 것이다. 그는 단순히 <곡식과 식물을 창조하고, 녹음을 만 든 자>일 뿐만 아니라 또한, 그를 낳은 어머니인 광명, 신들의 개혁자, 사자(死者)로 하여금 되살아나게 하는 깨끗한 주문의 주(主), 신을 아는 자, 정의와 권력의 수호자, 모든 것의 창조자, 모든 주(主)들의 제 1인자, 주들의 주, 신들의 목자…… 였다. 벨은 그에게 자기의 칭호 <여러 나라의 왕>을 주었다. 아들의 승리를 보고 기뻐서 어쩔 줄 몰랐던 에아는 외쳤다. 나와 마찬가지로 에아라고 칭할지어다! 나의 지휘권의 전부를 선언할지어다! 이리하여 마르두크는 다른 모든 신들의 힘을 흡수하고, 그들을 대 신하여 여러 가지 권한을 인계 받았다. 우주를 조직하고 신들의 거 처를 정하고 성신의 운행을 정한 것은 그였다. 스스로의 피로 인간 을 만든 것도 그다. 그는 <생명의 주>이며, 위대한 질병의 치유자이 며, 또 아버지 에아를 대신해서 마술의 주문도 이어받았다. 그는 벨 로부터는 대지의 네 영역에의 통치권을 인계 받은 후 아눈나키들의 최고의 장(長)이 되었고, 자그무크의 제전에는 예전에 <동녘 산>을 대신하는 두자라그에서 몸소 운명을 결정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지 상신(至上神) 아누에게는 미치지 못했다. 아누는 마르두크의 영광이 커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르두크는 아누로부터 아누 투, 즉 그의 격식을 빼앗았는데, 그 뒤로는 마르두크의 말은 <아누 의 말처럼> 되었다. 물론, 마르두크는 티아마트에 대한 승리로 얻은 위광(威光)을, 그 밖에 다른 무공(武功)으로 유지하려고 생각했다. 지고(至高)신들의 특권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인간들의 운명을 결 정하는 일이었다. 운명의 비석을 소유한다는 것은 전능의 보증에 불 과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날 뇌조(雷鳥) 주(Zu)가 이 유명한 비 석을 훔친 일이 있었다. 아누는 그 비석을 되찾은 자에게 신의 왕국 의 지배권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하나하나 붙들고 권했는데, 아다 드와 이쉬타르는 거부했다. 무갈반다는 위계(僞計)를 사용했지만 그 것도 허사였다. 그러나, 마르두크는 강탈자를 끝내 추구해서 드디어 주를 사로잡아, 그 두개골을 깨뜨리고 <운명의 비석>을 되찾았다. 또 한 가지 마르두크의 불굴의 용기를 증명하는 사건이 있었다. 악한 정령 우투쿠우들이 밤의 악한들을 쫓는 신(Sin) 신이 미워서 모반을 했다. 샤마쉬, 이쉬타르, 아다드의 여러 신도 거기에 공모해 서 그들은 신의 빛을 덮어서 가리는 데 성공했다. 티아마트의 경우 와 마찬가지로 아누와 에아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마르두크 는 모반자들과 싸워서 그들을 모두 쫓아 버렸다. 신에게 빛을 되찾 게 한 시인이 다음과 같이 노래하는 것도 당연하다.(이 문장은 대체 뭐래요../호야 --;) 그의 분노에 사로잡혔을 때, 어떤 신도 그 노여움에 맞설 수 없었고……그 날카로운 검 앞에서, 신들은 자취를 감추고…… 위대한 신들 중에서 무적의 무서운 주(主)……폭풍 속에서 그 무기는 빛나고, 그의 불로 우뚝 솟은 산들은 뒤집히네…… 그런데, 그 신은 보통 현월도(弦月刀)를 차고, 티아마트에 대한 승리의 기념으로 뿔이 난 용을 무찌른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예 컨대, 바빌론에 있는 그의 유명한 사원 에사길에서 그것을 볼 수 있 다. 그 곳에서는 아내 사르파니트를 데리고 왕좌에 앉아 있다. 매년 정해진 날에 신의 조상(彫像)은 군중들이 들끓는 속을 뚫고, 에시길 시내로 엄숙하게 운반되어 아키투라 불리는 평야의 한 지점, 즉 일종의 사원에 이르러 거기에서 며칠동안 묵어 가면서 신자들의 예배를 받았다. 그 의식 절차는 튜로 당갱(프랑스의 앗시리아 학자) 에 의해 복원된 바 있는데, 사제들이 낭송하는 기도 주술적 의식, 부정을 씻는 의식, 공물봉헌으로 되어 있다. 왕 자신도 벨 마르두크 를 위해 아키투를 방문했다. 그 다음 조상은 유프라테스 강변까지 성스러운 길을 따라 행렬을 짓고 인도되었다. 거기서 배를 타고 강 을 거슬러 올라가 또 한 군데의 성스러운 길의 기점에 이르러, 다시 아키투로 돌아왔다. 그 벌판 속 사원에 다시 묵은 후 신은 에사길로 환어하는 것이다. 그 제신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끝으로 여신과의 혼인을 상징하는 의식이었던 모양이다. 유사한 제전이, 같은 절차로 매년 우루크에서는 아누와 이쉬타르 를 위해, 우르에서는 난난을 위해 올려졌다.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180번 제 목:바빌로니아 신화: 주신들 - 아누 올린이:soheart (임지호 ) 97/12/19 16:44 읽음:23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주신(主神)들 -------------------------------------------------- 티아마트에 대한 마르두크의 승리가 신들의 세계에 평화와 질서를 확립시켰을 때, 신들은 각각 고유의 권한을 위임받았다. 우주는 세 영역으로 분할되어 그 세 영역이 세 신의 소유로 되었다. 아누는 하 늘을 차지하고, 벨은 땅을 차지하고, 에아는 유동하는 모든 원소의 주인이 되어 그 셋이서 三주신을 이루는 것이다. 아누 안샤르 및 키샤르의 아들인 아누는 그 이름이 <하늘>을 뜻하듯이 하늘의 전 공간을 지배한다. 그가 거처하는 곳은 <아누의 하늘>이라 고 불리는 가장 높은 곳이다. 그는 지상의 신, 최고위의 신이다. 다 른 모든 신들이 그를 그들의 어버이로서, 즉 그들의 수장(首長)으로 서 존경했다. 그들은 말하자면 홍수 때처럼 위험에 부딪히면 아누 곁으로 가서 숨었다. 또 신들이 불평을 하는 것도 그에 대해서였다. 예컨대, 여신 이슈타르는 영웅 길가메쉬에게 참혹하게 반격 당하자 그녀의 아버지에게 가서 말했다. "오, 아버지, 길가메쉬가 나를 저 주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아누에게 길가메쉬를 향해 보낼 <하늘 의 소>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마찬가지로 아누도 중요한 일에 는 항상 그의 법정을 소집했다. 아다파가 남풍의 날개를 찢었을 때, 아누는 그를 그 법정에 소환했다. 권력과 정의, 즉 지상권의 모든 표징을 그는 한 몸에 갖추고 있었다. 그는 부속물로서 뿔이 달린 왕 관을 쓰고 있는데, 그것은 전능을 상징하고 있다. 그가 앉은 높은 왕좌의 전면에는 왕권의 표장이 놓여 있다. <왕장(王杖), 왕관, 관, 지휘봉>이 그것이다. 그 자신은 기념비 위에서 왕좌에 앉아 왕권을 쓴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또한 그는 한 떼의 군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것은 별들인데, 그는 악인들을 없애기 위해 그것들을 만들 었으며, 사람들은 <아누의 군대>라고 부르고 있다. 아누는 그 하늘의 영토를 떠나는 일도 없었고, 지상에 내려오는 일도 없었다. 그가 그 엄숙한 부동의 위치에서 떠나는 것은 그를 위 해서만 마련된 하늘의 일부분인데, 그것은 <아누의 길>이라 불리고 있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절대성에도 불구하고, 그 신도 역시 몇 가지 약점이 없을 수 없었다. 예컨대, 앞서 본 것처럼 티아마트와 대항해 서 싸워야 했을 때 아누는 괴물과 맞설 수 없어서 마르두크에게 승 리의 영관을 양보하고 말았다. 배우자인 여신 안투의 도움을 받아 그는 하늘에서 우주를 관장할 뿐 인간사는 거의 마음을 쓰는 일이 없었다. 또 그는 언제나 가장 널리 존경받았으며 결코 그것이 다하는 일이 없었지만, 끝내는 다른 신들이 그를 물리치고 그의 몇 가지 권력을 찬탈하기에 이르렀다. 그러한 찬탈자인 신들의 힘은, 아누의 명칭을 얻을 때까지는 결코 확고부동한 것이 되지 못했던 것으로도 그 주신의 위신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179번 제 목:바빌로니아 신화: 신들의 세계 올린이:soheart (임지호 ) 97/10/28 17:22 읽음:38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신들의 세계 --------------------------------------------------- 신들은 처음엔 자연의 창조적이며 절대적인 여러 가지 힘을 상징 하는 데 불과했다. 그들은 그 여러 힘과 혼합되어 명확한 개성을 소 유하지 못하고, 종종 그들의 성(性) 그 자체까지도 정해지지 않았었 다. 남성신이건 여성신이건, 신들에게는 귀부인이란 뜻인 닌(Nin)이 란 이름이 무차별하게 붙여졌었고, 어떤 신들은 양성(兩性)을 겸하 고 있었다. <자기 자신을 만든 아비이며 어미>라고 일컬어진 엔릴이 그것이다. 혹은 예를 들어 숲의 신에 있어서는 수목, 산의 신에 있 어서는 바위……하는 식으로 형상적 표현이 즉, 단순히 그 신의 행 동이나 영역의 상징에 불과했던 존재가 어떤 인격성을 가질 수 있었 겠는가? 해는 샤마쉬 신을 나태고 초생달은 신(Sin)을 뜻했었다. 훨 씬 뒤에 가서 사람들은 신들에게 동물의 모습을 부여했다. 사자, 소, 독수리, 뱀 따위이다. 마르두크는 <태양(太洋)의 검은 소>이며, 엔릴은 <힘센 소>, 에아는 <에리두의 숫양>이었다. 이것은 개성화를 행한 일보 전진이었다. 신들이 드디어 인간의 형상을 갖게 되었을 때, 비로소 완전히 실현된 것이다. 신들은 그 뒤 탁월한 인간성의 여러 원형으로서 나타났다. 육체적 으로는 수염을 기르고, 머리를 길게 기르고, 남성신의 경우는 상투 를 틀고, 여성신의 경우는 커얼의 머리를 그대로 펄럭였다. 의상을 보면 고대에는 층을 이루어 붙인 긴 양털의 수실이 특징인 옷-카우 케나스라 불리는 것-을 걸치고, 뿔이나 깃털이 달린 관을 쓰고 있 다. 후세에 가면 그들은 광택이 있는 긴 옷을 걸치고, 머리에는 터 어반을 두르거나 대개는 한 쌍 또는 몇 쌍의 뿔이 달린 원뿔 모양이 나 납작한 왕관을 썼다. 요컨대, 신들은 그 의복이나 체력에서는 인 간과 다른 점이 하나도 없었다. 그들의 본질적인 특권은 불사(不死) 라는 점에 있었다. 그러나, 욕구나 열정 같은 것은 인간과 마찬가지 였다. 그들은 두려움도 느꼈다. 홍수가 났을 때 신들은 물이 높게 불어 나는 것을 보고 불안하게 생각하고 아누의 하늘로 올라가 거기에서, 신들은 개처럼 도사려 장벽 뒤에서 밤을 드샜다. 신들은 또한 대식가들이었다. 그들이 모일 때 향연은 불가결한 것이었고, 정신을 가누지 못할 때까지 마셨다. 마실수록 취하고, 몸도 사뿐히,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그들의 마음은 격했다. <<천지창조의 시>>에 이렇게 적혀 있다. 그들은 공물을 무척 좋아 했다. 홍수에서 구출된 우트나피쉬팀이 산꼭대기에 공물을 바쳤을 때, 신들은 그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마치 파리떼처럼 봉납자의 둘 레에 모여들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신들도 배우자가 있고 가족이 있다. 하늘의 지 배자인 그들도 지상의 왕을 본따서 궁정을 갖고, 신하를 두고, 군사 를 두었다. 그들이 사는 궁전은 하늘 높이, 혹은 동방의 산꼭대기 에, 혹은 지옥의 땅 속 깊이 위치했다. 그들은 각각 정해진 권한을 갖고는 있었지만, 공통의 사건에 관해서는 토의하는 일도 있었다. 그럴 때에는 그들은 우프쉬키나라고 불리는 대청에 모였다. 매년 초, 자그무크의 축제 때에 그들이 모여 운명을 정하는 것도 그 우프 쉬키나에서였다. 따라서 그들은 조직화되고 위계 질서가 선 사회를 형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 모든 신들은 아누키나의 이름을 갖고 있었다. 이어서 그것 이 두 범주로 나뉘었다. 그들은 이기기의 이름을 갖는 하늘의 신들 과 대지와 지옥의 신성으로 여겨지는 아눈나키들이다. 신의 위계는 간단하게 결정되지 않고 종종 수정되었다. 수메르 인 들이 무엇보다도 먼저 존경한 풍요와 다산의 최초의 큰 원칙은, 많 은 신들 사이에 나뉘어져 서로 간에 명확한 한계가 없었다. 신들은 뒤에 민족적 자기애의 결과로서 각자가 특히 숭앙 받고 있는 도시가 국가 전체 중에서 차지하는 중요도에 따라서 계급이 주어졌다. 나중 에 바빌론의 궁정에 속하는 신학자들이 거의 결정적으로 신들의 위 계를 고정화하고, 각각 3인조로 분배했다. 그 중의 가장 주된 조가 주신 아누, 벨, 에아의 3인조와 성신(星辰)의 신들인 신, 샤마쉬, 이쉬타르의 3인조이다. % 이어질 걸요? ^^;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74번 제 목:[바빌로니아] 길가메쉬의 모험 .. (1) 올린이:uniqor (임지호 ) 95/11/21 18:00 읽음:69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 바빌로니아 이야기 중, 첫번째 1. 길가메쉬의 모험 옛날에 에레크라는 도시에 길가메쉬(Gilgamesh)라고 하는 용감하 고 무서운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 사나이는 3분의 2가 신이고, 3 분의 1은 사람이었다. 동방을 통틀어 제일가는 전사였던 까닭에 그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사람이나, 창으로 그를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세도와 힘을 두려워하고있던 에레크 시 사람들은 모두 그가 시키는 대로 따르고 있었다. 그는 철권을 휘둘러 사람들을 지배히였으며, 젊은이들을 붙잡아다가 혹사시켰 고, 마음에 드는 젊은 처녀들은 아무나 자기 소유로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하늘을 우러러 구원을 청하였 다. 하늘의 군주는 그들이 기원하는 소리를 듣고 아루를 여신을 불렀다. 아루르 여신은 옛날 진흙으로 인간을 빚어 만든 바로 그 여신이었다. 군주는 아루르 여신에게, "가서 진흙으로 사람들 만들되 폭군에게 지지 않을 힘센 자를 하나 만들어, 그로 하여금 길가메쉬와 싸우게 하고, 그를 치게 하 라. 그러면 사람들이 구원을 받게 될 터이니." 하고 말했다. 그리하여 여신은 손에 물을 적셔 지상에서 가져온 진흙으로 반 죽을 한 다음 무서운 생물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피조물에 엔키 두(Enkidu)라고 이름을 붙여 주었다. 엔키두는 전쟁의 신처럼 용 맹스러웠고 온몸은 털투성이였다. 머리카락은 여자처럼 길게 늘어 뜨렸고, 동물의 가죽으로 몸을 감쌌다. 하루 종일 짐승들과 어울 려 다니며 그들과 마찬가지로 풀을 뜯어 먹고 개천의 물을 마셨 다. 그러나 에레크 시 사람들은 아무도 엔키두에 관하여 아는 사람 이 없었다. 어느 날, 한 사냥꾼이 덫을 놓기 위하여 들에 나갔다가 이상한 생 물이 다른 야수들과 함께 샘물을 마시고 있는 것을 보았다. 첫눈 에 그만 사냥꾼은 혼비백산할 수 밖에 없었다. 얼굴엔 경련이 일 어나고, 가슴이 두근거려 무서운 생각에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걸 음아 날 살려라 소리지르며 도망쳤다. 다음날도, 그는 덫을 살피려고 다시 들로 나갔는데 이게 웬일인 가? 파놓았던 구덩이는 모두 메워져 있고, 펴놓았던 덫은 갈기갈 기 찢겨져 있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엔키두가 그곳에서 덫에 걸 린 야수들을 끌어내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튿날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사냥꾼이 가서 아버지와 상의 하니, 아버지는 에레크 시에 가서 길가메쉬에게 그 사실을 알리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길가메쉬는 자초지종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자기 백 성의 생업을 방해하는 야생의 생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거리에서 여자 한명을 골라 야수들이 물을 마시는 곳으로 데 려가도록 사냥꾼에게 지시했다. "엔키두가 물을 마시러 오면, 그녀로 하여금 옷을 훨훨 벗어 버 리게 하고 교태를 부려 그를 유혹하게 하라." 고 일렀다. 그가 여자를 포옹하는 것을 보게 되는 날이면 야수들 은 엔키두가 자기들과 같은 무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그를 피하 게 될 것이다. 그러면 엔키두는 인간의 세계로 들어오지 않을 수 없고, 자기의 짐승 같은 생활을 버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사냥꾼은 명령대로 하였다. 사흘간의 여행 끝에 그는 여자를 데 리고 야수들이 물을 마시는 곳까지 갔다. 이틀동안이나 앉아서 기다렸다. 사흘째 되는 날, 정말 그 야릇 하게 생긴 괴물이 야수들과 함께 물을 마시러 왔다. 그를 보자마 자 여자는 옷을 훌훌 벗어 던져 버리고 탐스러운 알몸을 드러냈 다. 그 괴물은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우악스럽게 여자를 덥석 끌 어안고 포옹하였다. 일주일이나 엔키두는 여자와 함께 즐겁게 지냈는데, 이윽고 여 자의 매력에 싫증을 느꼈는지 야수들이 있는 곳으로 다시 찾아갔 다. 그러나 사슴과 영양들은 그가 자기들과 같은 무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그가 가까이 오자 놀라서 도망쳤다. 엔키두는 그들을 쫓아가려고 하였으나 손발이 굳어져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문득 이제 자기는 짐승이 아니고 사람이 된 것이구나라고 생 각했다. 그는 숨을 헐떡거리며 여자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왔다. 이제 그 는 여자의 곁에 앉아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진정으로 탐스러운 그 녀의 입술을 갈망하는 존재로 변해 버렸다. 여자는 그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엔키두님, 이제 당신은 신들과 같이 멋진 분이 되셨는데 무엇 때문에 짐승들과 떠돌아다니려 하십니까? 자, 이제 에레크 시로 가지 않으실래요? 신들이 사는 저 넓고 화려한 도시로 말이예요. 당신을 남녀의 신들이 살고 있는 화려한 신전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길가메쉬가 세상 사람들을 제멋대로 휘어잡고 마 치 황소처럼 버티고 서서 행패를 부린답니다." 이 말을 듣고 엔키두는 매우 기뻐하였다. 이제는 짐승이 아니므로 사람들과 어울려 이야기하며 지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날 데려다 주겠소? 에레크 시와 신들의 화려한 신전으로. 길가 메쉬의 못된 행실은 내가 바로 고쳐 주고 말겠소! 내가 그 자에게 도전하여 촌구석에서 온 젊은이라도 결코 겁쟁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 말겠소." 하며 그는 말했다. 두 사람이 도시에 도착한 것은 그 해 마지막 날 밤[歲暮]이었 다. 마침 축제무드가 절정에 달해 있었고, 왕은 여신과의 신성한 혼례식에서 신랑으로서의 역할을 맡기 위하여 신전을 향해 가고 있던 때였다. 시가지는 인파로 덮이고 도처에서 술에 취한 젊은이 들이 고성방가하며 떠들어 대는 통에 늙은이들은 잠을 설치고 있 었다. 시끌벅적한 가운데 갑작스레 징소리와 잔잔한 피리 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왔다. 그 소리는 점점 커지더니 급기야 장엄한 행렬 이 시가지 모퉁이를 돌아 나타나는 것이 보였는데 그 한가운데서 길기메쉬가 있었다. 행렬은 거리를 지나 신전 경내로 들어갔다. 신전 앞에서 행렬은 멈추어 서고 길가메쉬가 걸어나오는 것이었 다. 그러나 그가 신전으로 들어가려고 했을 때, 갑자기 군중들이 술렁 이기 시작하였다. 엔키두가 휘황찬란한 문을 가로막고 도전하듯 외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사람들은 놀라서 뒤로 물러났지만 그 들의 놀라움에는 안도의 기색이 엿보이기도 했다. "이제 비로소 길가메쉬가 임자를 만난 것 같구려." 사람들은 저마다 한마디 말했다. "어때, 이 사나이도 제법 잘 생겼는걸! 키는 약간 작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있잖아! 아마도 맹수의 젖을 먹고 자란 모양 이네. 자, 어쩌면 우리도 가슴을 펴고 에레크 시를 활보할 수 있 을지 모르겠구먼!" 그러나 길가메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꿈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미리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가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하늘에서 거대한 화살이 자기에게 껄어지는 꿈을 꾸었는데, 그 화살은 자기의 힘으로는 꿈쩍도 할 수 없었다. 또 이런 꿈도 꾸었다. 상상할 수도 없이 크고 기묘한 도끼가 갑자기 도시 한가운데로 내려와 꽂혔다. 그 도끼는 어디에서 날아온 것인 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가 어머니에게 그 꿈 이야기를 하자, 그 꿈은 한 사람의 힘센 사나이가 당도하게 된다는 것과, 길가메 쉬가 그를 당해낼 수 없으나 결국 두 사나이는 친구가 될 것이라 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어머니는 말해 주었다. 길가메쉬가 엎으로 나아가 맞붙자, 저들은 마치 두 마리의 황소 처럼 엉겨 격렬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드디어 길가메쉬가 땅바닥 에 주저앉아 이제 비로소 자기가 호적수를 만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편, 엔키두는 강했을 뿐만 아니라 예의도 갖출 줄 아는 의협 심 있는 사나이였다. 그는 상대가 이제까지 믿고 있던 대로 허세 만 부리는 폭군이 아니고, 조금도 움추리지 않고 자기의 도전을 사나이답게 받아들인 기백 있고 호담한 전사라는 것을 금방 알았 다. "길가메쉬여! 그대는 여신의 아들로 하늘이 그대를 택하여 황좌 에 앉았다는 것을 잘 보여 주었소. 이제 더 이상 그대와 다투지 않으려니, 이제 친구가 되는 것이 어떻겠소?" 이렇게 말하며 길가메쉬를 일으켜 세워 끌어안았다. 길가메쉬는 모험을 매우 좋아하는 성격으로 위험한 유혹을 결코 참아내지 못했다. 그는 어느 날 엔키두에게 산으로 함께 가서 신 들의 신성한 숲에 있는 삼나무 하나를 쓰러뜨려 힘을 천하에 자랑 해 보이지 않겠는가하고 제안했다. "그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오. 그 숲에는 훔바라라 불리 는 괴물이 지키고 있기 때문이오. 내가 야수들과 어울려 살고 있 을 때, 몇 차례 그놈을 본 적이 있었소마는, 그놈의 목소리는 마 치 폭풍이 몰아치는 것 같고, 입에서는 불을 뿜고, 숨을 몰아쉴 때는 전염병을 뿌린다오." 라고 엔키두가 대답했다. "에그, 창피스럽기도 하지. 그래, 그대와 같은 전사가 싸움을 다 두려워한단 말이오?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자는 오직 신뿐이라 오! 그대의 자식들이 '길가메쉬가 쓰러졌을 때 아버님은 무엇을 하고 계셨나요?'하고 묻게 되는 날 그대는 무어라고 대답할 작정 인가?" 하며 길가메쉬가 쏘아붙였다. 이리하여 마침내 엔키두는 설복당하고 말았다. 칼과 도끼가 준 비되자, 길기메쉬는 도시의 장로들을 찾아가서 자기의 계획을 털 어놓았다. 장로들은 한사코 말렸으나 그는 듣지 않고, 그 길로 태 양의 신에게 가서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태양신은 들어 주지 않 았으므로 이번에는 그의 어머니, 하늘의 여왕 닌순에게로 가서 이 문제에 개입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아들의 계획을 들은 그녀는 앞 이 캄캄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고 왕관을 머리에 쓰는 등 예를 갖추고 신전의 옥상에 올라가 태양의 신에게 호소하였다. "태양의 신이시여! 당신은 정의의 신이 아니십니까? 제 자식을 함부로 대하시려면 어찌 그 아이를 낳게 하셨나이까? 그 아이는 오로지 괴물 훔바바와 싸우끼 위하여 며칠 걸릴지도 모르는 멀고 위험한 길을 떠나려 하고 있나이다. 제발 바라옵건데, 낮이나 밤 이나 그 아이를 지켜 주시와 무사히 제 곁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 여 주시옵소서." 그녀의 눈물을 본 태양신은 가련한 생각이 들어 두 용사를 돕겠노 라고 약속하였다. 그리하여 여신은 옥상에서 내려와 그녀를 믿는 자들이 달고 다 니는 부적을 엔키두에게 달아 주며 말했다. "자, 이제부터 내가 너를 도와 주겠다. 겁내지 말고 길가메쉬와 함께 산으로 가라!" 장로들은 엔키두가 부적을 달고 있는 것을 보곤 안심하고 길가메 쉬에게 축복을 보냈다. "엔키두는 여신이 지켜주시니, 우리의 왕을 안심하고 그의 손에 맡기도록 하겠소."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75번 제 목:[바빌로니아] 길가메쉬의 모험 .. (2) 올린이:uniqor (임지호 ) 95/11/21 18:01 읽음:49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두 용사는 마침내 여행을 떠나 6주간의 거리를 사흘 만에 단숨으 로 행군하였다. 이리하여 문제의 울창한 숲에 도착하니, 숲 입구에는 커다란 문 이 있었다. 엔키두가 문짝을 밀치고 조그마한 틈새로 안을 들여다 보았다. "빨리 빨리!" 엔키두는 고갯짓하며 자기 친구에게 이렇게 속삭였다. "빨리 서두르면 그놈을 깜짝 놀라게 하여 붙잡을 수 있소. 훔바 바가 밖으로 나올 때에는, 일곱벌의 옷으로 몸을 감싸는데 지금은 윗도리 한 벌만 입고 앉아 있소. 그놈이 밖으로 나오기 전에 붙잡 을 수 있겠소." 그러나 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커다란 문짝이 퉁겨 엔키두의 손을 짓누르며 꽈당! 하고 닫혀 버렸다. 엔키두는 열이틀간을 꼬박 신음소리를 내며 아파드러누웠다. 그 리고 무모한 모험은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 친구를 설득하였으나 길가메쉬는 그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우리가 한 번 실패로 주저앉을 정도의 그런 겁쟁이들이란 말인 가? 우리는 오랜 여행을 해왔는데, 그래, 이제 와서 어물어물 되 돌아가자니? 창피스럽지도 않은가? 그대의 상처는 곧 나을걸세. 우리가 그 괴물을 그놈 집에서 해치우기 어렵다면, 숲 속에 숨어 있다가 해치우면 될 게 아닌가?" 하며 그는 소리를 질렀다. 그리하여 둘은 숲속 깊숙히 들어가 드디어 삼나무 산에 도착하 였다. 드높이 솟아 있는 이 산의 정상은 신들의 집회가 열리는 곳 이다. 둘은 긴 여행에 피로하여 나무 그늘에 눕자, 바로 잠들어 버렸 다. 한밤중에 길가메쉬는 갑자기 일어나 친구를 깨웠다. "여보게 자네가 나를 ㄲ웠나? 그렇지 않다면 꿈이 틀림없구나. 지금 꿈 속에서 산이 내 위로 무너져 내렸다네. 그런데 고귀하게 생기신 분이 나타나 밑에 깔린 나를 끌어내 구해 주셨다네." "그것은 길몽일세. 자네가 꿈에서 본 산은 그 괴물 훔바바를 뜻 하는 것이오. 그놈이 우리에게 덤벼들어도 우리는 까딱 없을 것이 네." 라고 엔키두는 말했다. 그리하여 둘은 다시 잠을 청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엔키두가 놀라서 일어났다. "날 깨웠소?" 하며 자는 친구를 불렀다. "그렇지 않으며, 꿈이 틀림없군. 천지가 요동치는 꿈이었다오. 햇빛이 가려지고, 어둠이 덮히며, 번개가 치는 가운데 지옥의 불 이 시뻘겋게 타오르며, 주검이 비처럼 퍼붓더군. 그러자 갑자기 불빛과 화염이 사라지며 타오르던 불꽃이 재로 변해 버렸다오." 길가메쉬는 친구에게 나쁜 일이 일어날 징조임을 알았으나 이번의 모험을 단념하지 않도록 엔키두를 격려하였다. 이제 둘은 다시 일 어나 숲속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길가메쉬는 도끼를 움켜잡고 금 단의 삼나무 한 그루를 찍어 넘어뜨렸다. 그 나무가 요란한 소리 를 내며 쓰러지자 훔바바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왔다. 그 괴물은 야릇하고 음산한 얼굴 생김을 하고 있었는데 그 얼굴 중앙에 박힌 외눈으로 한 번 쳐다만 봐도 누구나 돌이 되고 만다 는 것이다. 훔바바가 수풀을 헤치면서 미친 듯이 달려오고 있는 데, 그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나뭇가지가 부러지며 짓밟히는 소 리가 점점 더 요란스럽게 들려 왔다. 그러나 태양신은 약속을 잊지 않았다. 하늘로부터 길가메쉬에게 무서워하지 말고 전진하여 싸우라고 명령하였다. 그리고 수풀을 헤치고 괴물이 두 용사를 향해 얼굴을 내밀자 사방팔방에서 그의 외눈을 향하여 눈을 뜰 수 없도록 바람을 불어제쳤으므로, 훔바바 는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되고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게 되었 다. 괴물이 팔만 내젓고 서 있는 동안 길가메쉬와 엔키두는 그를 둘 러싸고 덤벼들었다. 훔바바는 자비를 갈구하였으나, 두 영웅은 용 서하지 않고 칼을 빼어들어 거구의 몸뚱이로부터 무시무시하게 생 긴 얼굴을 싹둑 베어 버렸다. 그리고 나서 길가메쉬는 이마의 흙먼지를 닦고, 땋아 올린 머리 를 풀어 잘 빗은 다음 더러워진 옷을 벗어 버리고 왕의 옷과 관을 썼으니 얼마나 당당하게 보였을까? 그 호화로움과 당당함은 가히 어느 여신이라도 비길 바가 못 되었을 것이다. 그러자 숲의 여주 인 이쉬탈이 그의 곁으로 와서 속삭이기 시작하였다. "길가메쉬 왕이시여. 자, 이제 저의 사랑을 그대에게 바치오리 다. 당신에게 보석으로 장식된 황금의 전차를 드리겠나이다. 전차 를 끄는 바람과 빨리 달리는 말도 함께 드리겠나이다. 당신을 삼 나무 향기 가득한 저의 집으로 모시겠나이다. 대문이나 계단이 즐 거이 당신 발에 입맞추리이다. 왕들과 귀족들이 당신에게 무릎 꿇 고 땅의 모든 소산을 당신께 바칠 것이옵니다. 왕이시여, 당신의 양 떼는 모두 쌍둥이를 낳을 것입니다. 마차는 최상의 준마로 끌 게 할 것이며, 소들도 원하시는 대로 드리오리다." 그러나 길가메쉬는 이러한 유혹에도 꼼짝하지 않았다. "그대는 나에게 부를 주겠다고 말하나, 그 대신 턱도 없는 것을 나에게 요구할 것이다. 그대가 먹는 음식과 옷은 여신의 것과 걸 맞는 것을, 집은 여왕의 궁전과 같은 것을, 그리고 오감도 최상의 것을 바랄 것이다. 내가 왜 그대에게 그런 것을 바쳐야하는가? 그 대는 낡아빠진 문짝, 허물어져가는 엉성한 궁전, 머리에 쓸 수도 없는 터번, 손에 달라붙는 송진과 깨진 항아리, 거기에다 발에 맞 지도 않는 헌신짝 같은 한 푼의 가치도 없는 존재가 아닌가?" "도대체 그는 애인에게 정절을 지킨 적이 있는가? 한 번이라도 약속을 지킨 일이 있는가? 그대가 소녀였을 때엔 탐므즈라는 사나 이가 있었다지. 그런데 그 사나이는 어떤 꼴이 되었는가? 매년 많 은 사나이들이 자기들의 운명을 슬퍼하며 죽어 갔었지. 멋부리며 그대를 찾아왔던 멍청한 새 같은 사나이들은 끝내 날게가 부러지 고 사자와 같이 힘이 억센 사나이도 덫을 놓아 일곱 겹의 구덩이 로 떨어뜨렸으며, 개건장군과 같았던 사나이도 박차(拍車)로 몰아 세워 매질을 하여 수십 리를 달리게 한 후, 흙탕물을 마시게 하였 고, 양의 무리를 몰고 다니는 목동들을 만나게 되면, 그대는 이리 떼를 대신하여 자신의 가축이나 개에게 물리게 하는 등 온갖 못된 짓을 도맡아 하지 않았는가?" "그대 아버지의 정원에서 일하고 있던 정원사를 기억하고 있는 가? 그 사나이에게 어떤 짓을 했지? 그 사나이는 날마다 그대에세 과일 바구니를 나르며 그대의 식탁을 준비해 두지 않았는가? 하나 그가 그대의 유혹을 받아 들이지 않자, 그대는 거미처럼 그를 올 가미에 묶어 꼼짝도 못하게 만들지 않았던가? 필경 나도 그와 같 은 꼴이 되고 말겠지?" 이러한 말에 이쉬탈은 매우 격분하여 하늘에 있는 부모에게 달려 가 용사 길가메쉬가 자기에게 모욕을 준 사실을 자초지종 일러바 쳤다. 그러나 천상에 거주하는 아버지는 대꾸도 하지 않고 그런 말을 들어도 괜찮다고 말할 뿐이었다. 그러자 이쉬탈은 울면서 위 협적으로 말하였다. "제발 부탁입니다. 아버님, 한 번 날뛰게 되면 비바람과 지진 을 일으킨다는 힘센 황소를 그와 맞붙게 해주세요. 만일 제 청을 들어 주지 않으시면 지옥의 문을 열어 죽은 자들을 전부 풀어 놓 겠어요! 그들을 세상에 풀어 놓으면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의 수 보다 훨씬 많겠지요?" 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승낙하고 말았다. "좋다! 그러나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그 황소가 한 번 하늘 에서 내려가면, 지상에는 7년간 큰 기근이 들게 된단다. 준비는 되어 있느냐? 사람들과 동물들에게 먹일 음식물이 다 준비되어 있 느냐?" "그런 일이라면 저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버님, 사람이나 동물들의 먹이는 충분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고 딸은 대답하였다. 그리하여 그 황소가 하늘에서 내려와 두 용사를 향하여 덤벼들 었다. 게거품을 흘리고 코방귀를 내며 힘센 꼬리를 이리저리 돌려 치면서 돌진해 오는 황소를 보고 엔키두는 잽싸게 뿔을 붙잡아 땅 바닥에 패대기쳐 칼을 뽑아 목 뒷덜미를 찔렀다. 그리고 저들은 심장을 후비어 내어 태양신에게 제물로 바쳤다. 이쉬탈은 에레크 시의 성벽을 왔다갔다 하면서 아래 들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황소가 당하고 만 것을 보자, 그녀는 뛰어내려와 찢어지는 듯한 소리로 외쳐 대었다. "그냥 두지 않겠다! 길가메쉬 이놈! 감히 네놈이 나를 모욕하 고. 게다가 하늘의 황소까지 죽이다니." 이 말을 듣자 엔키두는 자기도 이 싸움에서 한 몫을 한 사람이라 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기 위하여 황소의 등심을 도려 내어 이쉬 탈에게 던졌다. "네가 가까이만 있었다면 같은 꼴로 만들어 주는 것인데 말이 야. 너의 뼛가죽을 벗겨 저 황소와 함께 장사지내 주었을 터인 데." 이쉬탈은 이제 제정신이 아니었다.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황소를 천상의 생물에 걸맞게 엄숙한 장례를 치러 주어야 하는 것이었는데, 그것조차 할 수 없었다. 두 영웅이 황소의 주검 을 재빨리 챙겨 전리품이랍시고 에레크 시로 가지고 갔기 때문이 었다. 시녀에게 둘러싸여 뒤에 남게 된 여신은 도려 내어진 고깃 덩이 위에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한편 바로 그 무렵 길가메쉬와 그 친구는 발걸음도 가볍게 에레 크 시에 들어가, 그들 두 사람의 용기와 표징을 시민들에게 보여 주고 우렁찬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신들이란 조롱을 당하고 있지만은 않은 법이다. 이유야 어떻든지 간에, 씨를 뿌린 인간은 그 씨를 제 손으로 거두어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어느 날 밤에 엔키두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신들이 회의를 열고 있었는데 의제가 된 것은, 엔키두와 길가메쉬 중에 누가 더 훔바 바와 하늘의 황소를 죽인 데 있어서 죄가 무거운가 하는 점이었 다. 죄가 중한 쪽이 죽어야한다는 방침이 신들이 율법으로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격렬한 말이 오고 가며 장시간 논쟁이 계속되었지만 아직 어느 신도 태도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에 신들의 아버지 격인 아누 가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길가메쉬 쪽의 죄가 훨씬 무겁다고 보오. 그 자는 훔바바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거룩한 삼나무까지도 베어 쓰러뜨린 자가 아닌가?" 그러나 이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장내는 소용돌이 속에 휩싸이고 말았다. 신들은 삼삼오오 짝이 나위어 제각기 상대방에게 외쳐대 기 시작하였다. 바람의 신이 부르짖었다. "길가메쉬가 유죄라구요? 아니오, 절대로 그렇지가 않소! 정말 못된 놈은 엔키두요! 길을 안내한 놈은 바로 그놈이기 때문이오!" 그러자 태양의 신이 바람의 신을 바라보며 호통을 쳤다. "당신은 입이 열 개하도 말할 자격이 없소! 훔바바의 얼굴에 바 람을 불어제친 것은 바로 당신인데 무슨 염치로 그런 말을 한단 말이오?" "얼씨구,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또 어떻고." 하며 바람의 신은 부들부들 떨면서 반박했다. "당신은 어떤가? 당신이 그들에 편들지만 않았더라도 그 두 놈 중의 어느 한 놈도 그런 일을 저지르지는 못했을 것이오. 자기야 말로 그놈들을 충동질하고 도와준 주제에." 언성이 높아지면서 분쟁도 심해져 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흥분하여 말소리는 한결 높아져 갔다. 결국 아무런 결정 도 보지 못한 채 엔키두는 잠에서 깨어 났다.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76번 제 목:[바빌로니아] 길가메쉬의 모험 .. (3) 올린이:uniqor (임지호 ) 95/11/21 18:01 읽음:48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그는 이제 자기는 꼼짝없이 죽게 될 거라고 생각하였으며, 길가 메쉬는 그 나름대로 이 꿈 이야기를 듣고 정말 죽을 사람은 자기 가 틀림없다고 생각하였다. 눈물을 펑펑 쏟으며 그는 친구에게 말 했다. "여보게, 엔키두, 신들이 자네를 죽게 한다고 해보세. 내가 가 만히 있을 것 같은가? 천만에! 아닐세, 나는 죽음의 나라 문간에 거지처럼 쭈그리고 앉아 그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문이 열리면 뛰어들어가 자네의 얼굴을 볼걸세." 그 밤이 밝기까지 엔키구는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리고 눈을 감자 지금까지 지나온 자기의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가 옛날 야수들과 함께 들판을 헤집 고 다니던 거칠 것 없던 생활을 회상하였다. 그리고 자기를 발견 했던 사냥꾼과 자기를 유혹하여 인간의 세계로 끌어들인 여자를 생각했다. 또 삼나무 숲속에서의 모험과, 그 중에서도 큰 문짝이 어떻게 자기의 손 위에 덮쳐 일생 일대의 처음아지 마지막으로 겪 었던 고통 등을 상기하였다. 그는 사냥꾼을 저주하고 여자를 저주 하였으며 문짝에 대해선 더 큰 저주를 퍼부었다. 드디어 아침의 첫 햇살이 창을 통해 방을 환히 밝히기 시작하였 는데, 맞은 편 벽에 그림자를 그리면서 엔키두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엔키두야! 인간 사회 속에서의 너의 생활이 모두가 어두웠던 것만은 아니다. 지금 네가 저주하고 있는 자들도 모두 지난날 하 나의 광선들이었단다. 그 사냥꾼과 그 여인이 아니었더라면, 넌 아직도 풀을 뜯으면서 추운 초원에서 자지 않으면 안 되었을 것이 다. 그러나 너는 지금 왕족과 같이 식사를 하며, 화려한 침상에서 잠자고 있지 않느냐? 아무튼 그 두사람의 도움이 아니었더라면, 너는 필생의 친구인 길가메쉬를 만나지도 못했을 것이 아니냐?" 엔키두는 태양신이 이렇게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젠 더 이상 사냥꾼과 여인을 저주하지 않고, 온갖 방 법을 다하여 두 사람에게 축복을 빌어 주었다. 이삼 일 후, 엔키두는 또 다른 꿈을 꾸었다. 하늘에선지 땅에선 지 알 수 없는 곳에서 한 가닥 드높은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가 싶더니, 사자의 얼굴에 독수리의 날개와 발톰을 가진 야릇한 새가 덤벼들어 엔키두를 채어 날아가려고 하였다. 순식간에 그의 팔에선 날개가 돋아나고 자기에게 덤벼들었던 괴상한 새와 똑같은 모습이 되고 말았다. 그리하여 자신은 죽었으며 지옥의 괴상한 새 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여행길로 재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오랜 여행 끝에 캄캄한 어느 곳에 도착하였는데, 그곳에는 죽은 자의 망령이 떼지어 있었다. 그런데 이 어찌된 일인가? 그의 주위 에는 그 옛날 지상에서 한가락 하던 인물들이 모두 모여 있는 것 이 아닌가? 왕들과 귀족들과 제사장들과 훙악범들이 새와 같은 날 개를 단 무시무시한 악마들과 뒤죽박죽이 되어 바글거리고 있었 다. 그리고 살아있을 때에는 불고기나 따뜻한 음식을 먹었을 그들 이 지금 먹고 있는 음식물은 허접쓰레기 같은 것이었다. 제일 높 은 곳의 옥좌에는 지옥의 여신이 앉아 있었는데, 그 주의에는 충 직한 시녀들이 둘러서서 새로운 사자(死者)가 어둠 속으로 들어올 때마다 명단을 들추어 가며 그 사람이 살았을 때의 기록을 읽어가 는 것이었다. 꿈에서 깨어나자 엔키두는 친구에게 그 꿈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제 두사람 중 한 사람이 죽게 된다는 것은 틀림없다는 것을 알 게 되었다. 그날로부터 9일간, 엔키두는 시름시름 앓다가 병상에 눕게 되었 는데 점점 쇠약해질 뿐이었다. 길기메쉬가 옆에서 친구를 돌보았 으나 슬픔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오오, 엔키두여!" 비통함에 젖어 그는 소리쳐 울었다. "그대는 내 옆구리에 찬 도끼요, 내 손에 쥔 활이며, 칼이었네. 나의 방패요 의상이며, 최대의 기쁨이었네. 그대와 함께 있으면 용기가 치솟아, 무슨 일이나 다 할 수 있었네. 들판을 달리고 산 을 넘으며 표범을 사냥할 수도 있었다네. 그대와 함께 하늘의 황 소를 무찌르고 또 숲속의 괴물의 쳐부수었지. 그런데 지금 그대는 깊은 잠에 싸여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가려 하고 있으니, 어찌 된 일이란 말인가? 나의 말소리도 들리지 않는 그런 곳으로 가려 하 다니." 그 슬픔에 젖어 울부짖고 있는 사이에 엔키두의 몸은 싸늘하게 식 어 다시는 눈을 뜨지 못하고 말았다. 엔키두의 심장은 멈추고 말 았던 것이다. 길가메쉬는 한가닥 천으로 엔키두의 얼굴을 가려 주었다. 마치 결혼식 때 신부에게 면사포를 씌워 주듯이, 그리고 길가메쉬는 슬 피 울었다. 하릴없이 왔다갔다 하며, 새끼르 빼앗긴 어미사자처럼 울부짖었다. 그리곤 옷을 벗어 버리고 머리를 민 다음 상을 치르 게 되었다. 그날 밤 내내 그는 힘없이 드러누운 친구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 었다. 친구는 뻣뻣해져 탄력이 없어 보였다. 지난날의 강인함과 미끈한 모습은 간데 없었다. "아아, 이제야말로 나는 죽음의 얼굴을 보았노라. 무섭고 두려 워 떨리는구나. 언젠가는 나도 엔키두처럼 되지 않겠는가?" 날이 밝자, 그는 한 가지 굳은 결심을 하고 있었다. 소문에 의하 면, 지구의 끝에 있는 어느 섬나라에 이 세상에서 오직 한사람 죽 음을 모르는 사람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 그 사람은 나이가 지긋한 노인으로 이름을 우트나피슈팀이라고 했다. 길가메쉬는 그 노인을 찾아가 영원한 생명의 비밀을 배우려고 결심했다. 날이 밝자 그는 곧 여행길에 나섰다. 그리하여 오랜 여행 끝에 드디어 세계의 끝에 도달하였는데, 거기서 그는 그 쌍봉우리 끝이 하늘에 닿고, 그 뿌리가 아래 지옥까지 닿는 커다란 산이 앞에 놓 여 있음을 보게 된다. 산 앞에는 육중한 출입문이 있고, 그 문을 반인 반전갈의 무서운 모습을 하고 있는 괴물들이 떼를 지어 지키 고 있었다. 순간 길가메쉬는 주춤할 수밖에 없었고, 영롱한 그들의 눈빛과 마주치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곧 정신을 가다듬 고 용감하게 괴물들 쪽으로 다가갔다. 상대의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와 늠름한 체구를 보자, 괴물들은 이 자가 보통내기가 아니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의 길 을 막고, 그가 이곳까지 오게 된 이유를 물었다. 길가메쉬는 서슴지 않고 자신이 영원한 생명의 비결을 배우기 위하여 우트나피슈팀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우두머리인 듯한 괴물이 말하였다. "그것은 아직 아무도 배우지 못하 비밀이다. 아니, 그보다도 인 간으로서 그 불로장수의 현자가 있는 곳까지 간 자는 일찍이 아무 도 없었다. 더구나, 우리가 지키고 있는 이 길은 태양이 지나는 길로써 수백리도 넘는 어두컴컴한 굴인데 사람으로선 아직 아무도 발을 디뎌 보지 못했다." "제 아무리 길이 멀고 또 아무리 어둡고 말할 수 없는 고난이 닥친다 하더라도 그리고 더위나 추위가 아무리 혹독하다 하더라 도, 일단 마음을 먹은 이상, 나는 그 길을 꼭 가야겠소." 하며 우리의 영웅은 답변하였다. 이 용사의 당당한 말을 듣자, 경비원들은 자기들 앞에 있는 자 가 사람의 힘을 능가하는 비범한 자라는 것을 확신하고 문을 열어 주었다. 길가메쉬는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이 당당하게 터널로 발 을 들여 놓았으나 발을 옮길 때마다 길은 어둠을 더하더니 마침내 앞뒤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캄캄해졌다. 그러나 앞으로 계속 나아가다가 이 길은 끝도 한도 없는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즈음에 일진 돌풍이 그의 얼굴에 불어오더니 한 줄기 빛이 어둠을 뚫고 나타나는 것이었다. 다시 눈부신 태양 아래 나왔을 때, 길가메쉬의 눈엔 경탄해 마 지 않을 정경이 비쳤다. 그는 자신이 선경(仙境)의 한가운데 서 있고 주위엔 온통 보석이 주렁주렁 매달린 나무들로 빽빽하게 차 있음을 발견하였다. 불현 듯 발걸음을 멈춘 그에게 천상에서 태양 신의 타이르는 소리가 들려 왔다. "길가메쉬야, 더 나아가지 마라. 행복의 정원에서 잠시 쉬면서 즐기도록 하라. 살아 있는 인간으로서, 신들로부터 이와 같은 은 혜를 입었던 자는 아직 아무도 없었느니라, 더 이상의 것을 바라 지 마라, 네가 찾아 헤메고 있는 영원한 생명을 너는 결코 찾아 내지 못할 것이니라." 그러나 이 말조차도 길가메쉬의 뜻을 바꿀 수는 없었다. 그는 지 상의 낙원을 뒤로 한 채 자기의 길을 계속 걸어갔다. 드디어 발은 부르트고 피로가 쌓일대로 쌓인 그가 앞을 바라보 니 여인숙 같은 커다란 집 한 채가 보이는게 아닌가? 아픈 발을 이끌고 터벅터벅 걸어가 집주인을 불렀다. 이 주막집 여주인의 이 름은 시두리(Siduri)였는데 멀리서 그가 오는 것을 보고 있다가 그의 초라한 모습을 보곤 떠돌이라고 판단한 나머지 말도 하지 않 고 그의 눈앞에서 문을 탁 닫아버렸다. 길가메쉬는 처음엔 울화가 치밀어 문짝을 두들겨 부수고 싶었으 나 그 때, 여주인이 창을 통해 그를 부른 다음 박대하게 된 연유 를 설명하므로, 분을 가라앉히고 자기의 신분을 밝힌 다음, 여행 을 하게 된 동기와 초라한 몰골을 하게 된 이유를 말하였다. 그러 자 시두리는 빗장을 풀고 반갑게 그를 맞아들였다. 그날 밤 늦게까지 두 사람은 오래도록 이야기하였다. 여주인은 길가메쉬의 생각을 바꾸게 하려고 노력하였다. "당신이 찾고 계신 것은 찾을 수 없는 것이랍니다. 길가메쉬님. 신이 처음 사람을 만드셨을 때, 사람에게는 죽음이라느 것을 주셨 던 것이랍니다. 그리고 생명은 자신들의 것으로 남겨 두었던 것이 에요. 그러므로 자기에게 주어진 것만큼만 즐기도록 하세요. 먹고 마시며 행복하게 지내시도록 하세요. 그 때문에 태어나신 것이 아 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의 영웅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여주인에게 줄곧 어떻게 우트나피슈팀에게 갈 수 있는지만을 물었다. 시두리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그 분은 멀고 먼 섬나라에 살고 있어요. 그곳에 가려면 대양을 건너야합니다. 그러나 그 바다는 죽음의 바다랍니다. 살아서 그 바다를 건넌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집에는 우 르샤나비라는 사나이가 묵고 있습니다. 이 사나이는 늙은 현인의 뱃사공으로 이곳에 심부름을 와 있어요. 그 사람에게 잘 부탁하시 면 혹시 배를 태워줄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말하며 여주인은 길가메쉬를 뱃사공에게 소개하였다. 뱃 사공은 그를 섬나라로 데려다 주기로 하였다. "그러나 한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절대로 죽음의 물에 손을 넣 어서는 안 됩니다. 또 삿대가 물에 젖게 되면 그걸 버리고 바로 새 것을 써야만 합니다. 물방울이 손 끝에 묻게 될지도 모르기 때 문이올시다. 자, 그러며 도끼를 들고 나가 120개 가량의 상앗대를 만들어 오십시오. 긴 여행이 되어 그만큼은 필요한 것입니다." 길가메쉬는 시키는대로 하였다. 얼마 후 두사람은 떠날 준비를 마 치고 바다로 나아갔다. 몇 날 며칠동안 항해를 하는 동안 상앗대를 모두 써버린 까닭에 이제는 표류를 하는 수밖에 없게 되었다. 길가메쉬가 바지를 찢어 돛대로 만들어 세우지 않았더라면 아마 침몰하고 말았을 것이다.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77번 제 목:[바빌로니아] 길가메쉬의 모험 .. (4) 올린이:uniqor (임지호 ) 95/11/21 18:02 읽음:48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이 때 우트나피슈팀이 그 섬의 바갓가에 앉아 무언가 보이는 것 이 없는가하고 둘러보다가 눈에 익은 배가 파도에 휩쓸ㄹ려 표류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무엇이 잘못되었나? 노가 망가진 모양이군." 하며 중얼거렸다. 배가 가까이 다가오자 낯선 사람이 바지를 바람에 휘날리고 있 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길가메쉬였다. "아니? 저 사람은 내 뱃사공이 아니잖아? 무슨 일이 있었구나, 무슨 일이 었었던 게 틀림없구나!" 땅에 오르자, 우르샤나비는 바로 손님을 우트나피슈팀에게 데리고 갔다. 글고 길가메쉬는 자기가 어떻게 이곳까지 오게 되었으며, 무엇을 찾으러 왔는지를 이야기하였다. "젊은이!" 하며 현자는 말했다. "자네가 구하고 있는 것은 찾을 수 없네. 영원 같은 것은 이 땅 위에는 없는 것이야! 사람들이 거래를 하면 기한을 정해야 하네. 오늘 얻은 것도 내일이면 다른 사람에게 넘겨 주어야 하는 것일 세. 아무리 긴 싸움이라도 때가 오면 끝나는 법. 강물은 넘쳐 흐 르다가도 언젠가는 줄어드는 법일세. 나비가 고치를 떠날지라도 하루살이라네. 모든 것엔 시간과 계절이 정해져 있는 걸세."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노인 어른, 어른께서는 저와 조 금도 다른 점이 없는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셨으면서도 영생을 누 리고 계시지 않습니까? 제발, 가르쳐 주십시오! 어떻게 하시어 영 생을 얻어 신과 같이 되셨는지요?" 노인의 눈에는 아주 먼 곳에 있는 것이 들어와 비쳤다. 이제까지 의 길고 긴 그 많은 세월에 있었던 일들을 주마등처럼 눈앞에 떠 올리고 있는 것 같았다. 얼마동안 잠자코 있던 노인은 얼굴을 들 어 길가메쉬에게 미소를 지어 보냈다. "좋다! 내가 그 비밀을 가르쳐 주겠네. 사람의 힘으로는 미칠 수 없는 비밀 말일세. 신들말고 알고 있는 사람은 나뿐일세." 이렇게 말하며, 그는 먼 옛날, 신들이 지상에 일으켰던 대홍수 이 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지혜의 신이며 생각 깊은 에아(Ea)가 어떤 방법으로 바람을 불러일으켜 자기에게 홍수를 경고하였던가 를 들려 주었다. 바람소리는 오두막 문장을 흔들어 노인에게 알려 주었던 것이 다. 에아의 지시에 따라 우트나피슈팀은 한 척의 방주를 만들고 송진과 역청으로 발라 물이 새지 않게 하였다. 그러고 나서 가족 들과 가축을 그 배에 싣고 물이 불고 비바람이 휘몰아치며 천둥이 끊이지 않는 7일 동안을 물 위에서 표류하였던 것이다. 칠일째 되는 날 방주는 세계의 끝에 있는 어느 산에 닿았다. 노 인은 이제 물이 줄어들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창을 통하여 한 마 리의 비둘기를 날려보내 보았다. 비둘기는 즉시 돌아왔다. 내려가 쉴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제비를 날려 보냈다. 제비 도 곧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까마귀를 날려보내 보았다. 그러나 까마귀는 돌아오지 않았다. 노인은 가족과 가축을 내보내고 신들 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러나 이때, 갑자기 바람의 신이 하 늘에서 내려와 그와 그의 처를 방주에 태운 채 물 위로 떠가게 하 였다. 배는 다시 더 밀려 수평선 너머 이 섬까지 오게 되었으며, 신들은 그를 이 섬에서 영원히 살도록 하였던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자 길가메쉬는 바로 불로장생의 비결을 구 하려던 자기의 여행이 헛수고였음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며, 이 노인이 사람에게 들려 줄 수 있는 비방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음 이 분명해졌기 때문이었다. 노인이 영생하게 된 것은 지금 스스로 밝힌 것처럼 신들의 각별한 은총으로 얻어진 것이지, 결코 길가케 쉬가 상상하고 있었던 것처럼 어떠한 지식을 소유함으로써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태양신의 말이 옳았다. 그리고 파수병 들의 말과 주막집 여주인이 말했던 바 그가 찾아 헤매는 것은 결 코 찾아 낼 수 없는 것이며, 적어도 무덤의 이쪽에서는 결코 찾을 수 없다고 하던 말들이 모두 옳았던 것이다. 노인은 말을 마치자 우리들의 영웅 길가메쉬의 초췌한 모습과 피로에 지친 눈을 바라보면서 조용히 말했다. "길가메쉬여, 그대는 얼마 동안 쉬는 것이 좋을 것 같네. 6박 7 일 동안 여기에 누워 푹 쉬게나." 아니! 저런!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길가메쉬는 잠에 빠져들 고 말았다. 우트나피슈팀은 마나님 쪽을 바라보면서, "어때? 이 젊은이는 영생의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잠도 재대로 이겨 내지 못하내그려.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아마 자기는 잔 일 이 없다도 잡아뗄 것이오. 인간들이란 모두 거짓말쟁이거든. 그래 서 말인데, 할멈이 그 증거를 보여주었으면 하오. 이 젊은이가 잠 들고 있는 동안, 날마다 빵 한 개씩을 구워서 이 젊은이 곁에 놓 아 두는 거요. 그렇게 하면 하루가 지날 때마다 빵은 늘어나고 곰 팡이가 슬게 될 것 아니겠소? 7일이 지난 후, 자기 곁에 한 줄로 놓여진 빵을 보게 되면 이 젊은이는 자기가 얼마나 오래 잤는지 알게 될 것이 아니겠소?" 그라하여 마나님은 아침마다 빵을 굽고 또 벽에다가는 하루가 지 날 때마다 표시를 해두었다. 6일이 지났을 때, 첫 번째 빵은 바싹 말라 부스러졌고, 두 번째 빵은 가죽처럼 단단해졌으며, 세 번째 것은 물컹물컹 쉬어지기 시 작하였고, 네 번째의 빵에는 백설이 피었으며, 다섯 번째 빵은 곰 팡이투성이가 되었다. 겨우 여섯 번째 것만이 아직 바삭바삭하여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다. 길가메쉬가 잠에서 깨자, 그는 물론 잠 같은 것은 잔 일이 ㅇ벗 노라고 잡아 떼었다. "막 잠이 들려고 했는데 노인 어른께서 팔을 흔들어 깨우지 않 으셨습니까?" 우트나피슈팀은 그에게 빵이 놓여 있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하 여 길가메쉬는 자기가 6박 7일 동안을 자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노인은 길가메쉬에게 목욕제계하고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로 고 일렀다. 그가 작은 배를 타고 막 저어 나아가려고 할 때, 마나 님이 노인에게 말했다. "영감! 이 젊은이를 빈손으로 돌려 보내서는 안 돼요! 천신만고 어려운 여행을 하며 이곳까지 왔는데 무엇이든 작별의 선물을 주 어야 할 게 아니오?" 노인은 뚫어지게 길가메쉬를 쳐다보다가 말했다. "한 가지 비법을 가르쳐주마! 이 바닷속에 풀 한 포기가 있는 데, 그 식물은 갈매나무처럼 생겼고, 장미처럼 가시가 돋혀 있단 다. 누구든지 이 풀을 구하여 그 풀을 먹는 날에는 젊음을 되찾을 수 있게 된단다." 이 말을 듣자, 길가메쉬는 발에 무거운 돌을 매달고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정말이었다. 그는 바닷속에 있는 그 풀을 찾아 냈다. 가시에 찔 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풀을 뜯어 손에 넣고, 무거운 돌을 풀어 버린 다음, 파도를 따라 해변으로 밀려갔다. 그는 뱃사공은 우르 샤나비에게 그 풀을 보이며 소리쳤다. "이것 보세요! 바로, 이겁니다. 백발의 늙은이를 젊어지게 하는 풀이 바로 이겁니다! 이 풀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새롭게 수명 이 길어진다는군요! 에레크 시로 가지고 가서 사람들에게 나누어 먹이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제가 고생한 보람도 있게 되겠지요!" 위험한 바다를 건너 육지에 도착한 후 길가메쉬와 사공은 머나먼 에레크 시를 향하여 발을 옮겼다. 오십 리 정도 나아가니 해는 이미 서산에 기울고 있었다. 두 사 람은 하룻밤을 지낼 만한 곳을 찾기 위해 주위를 살펴보다가 차가 운 물이 솟고 있는 샘을 발견하였다. "이곳에서 쉬어 갑시다. 그리고 목욕도 좀 해야겠습니다." 우리의 영웅은 말하였다. 그리하여 그느 옷을 벗어던지고 풀을 땅 위에 내려놓은 채, 찬 샘물에 들어가 목욕을 하였다. 그러나 그가 등을 돌려 물 속으로 들어가자마자 한 마리의 뱀이 물 속에서 나와 약초으 ㅣ 냄새를 맡는 것 같더니 재빨리 그것을 물어가 버리고 말았다. 풀을 먹자 마자 뱀은 허물을 벗었으니, 그 뱀은 젊음을 되찾았던 것이다. 그 귀중한 약초가 자기의 손에서 이제 영원히 사라져버린 것을 알게 된 길가메쉬는 딸바당에 털썩 주저앉아 울었다. 그러나 그는 바로 일어났다. 그리곤 이것이 모든 인류의 운명이라고 단념할 수 밖에 없었다. 길가메쉬는 에레크 시를 향하여 발길을 옮기기 시작 하였다. 자기가 떠나왔던 곳을 향하여! 지 마라, 네가 찾아 헤메고 있는 영원한 생명을 너는 결코 찾아 내지 못할 것이니라." 그러나 이 말조차도 길가메쉬의 뜻을 바꿀 수는 없었다. 그는 지 상의 낙원을 뒤로 한 채 자기의 길을 계속 걸어갔다. 드디어 발은 부르트고 피로가 쌓일대로 쌓인 그가 앞을 바라보 니 여인숙 같은 커다란 집 한 채가 보이는게 아닌가? 아픈 발을 이끌고 터벅터벅 걸어가 집주인을 불렀다. 이 주막집 여주인의 이 름은 시두리(Siduri)였는데 멀리서 그가 오는 것을 보고 있다가 그의 초라한 모습을 보곤 떠돌이라고 판단한 나머지 말도 하지 않 고 그의 눈앞에서 문을 탁 닫아버렸다. 길가메쉬는 처음엔 울화가 치밀어 문짝을 두들겨 부수고 싶었으 나 그 때, 여주인이 창을 통해 그를 부른 다음 박대하게 된 연유 를 설명하므로, 분을 가라앉히고 자기의 신분을 밝힌 다음, 여행 을 하게 된 동기와 초라한 몰골을 하게 된 이유를 말하였다. 그러 자 시두리는 빗장을 풀고 반갑게 그를 맞아들였다. 그날 밤 늦게까지 두 사람은 오래도록 이야기하였다. 여주인은 길가메쉬의 생각을 바꾸게 하려고 노력하였다. "당신이 찾고 계신 것은 찾을 수 없는 것이랍니다. 길가메쉬님. 신이 처음 사람을 만드셨을 때, 사람에게는 죽음이라느 것을 주셨 던 것이랍니다. 그리고 생명은 자신들의 것으로 남겨 두었던 것이 에요. 그러므로 자기에게 주어진 것만큼만 즐기도록 하세요. 먹고 마시며 행복하게 지내시도록 하세요. 그 때문에 태어나신 것이 아 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의 영웅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여주인에게 줄곧 어떻게 우트나피슈팀에게 갈 수 있는지만을 물었다. 시두리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그 분은 멀고 먼 섬나라에 살고 있어요. 그곳에 가려면 대양을 건너야합니다. 그러나 그 바다는 죽음의 바다랍니다. 살아서 그 바다를 건넌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집에는 우 르샤나비라는 사나이가 묵고 있습니다. 이 사나이는 늙은 현인의 뱃사공으로 이곳에 심부름을 와 있어요. 그 사람에게 잘 부탁하시 면 혹시 배를 태워줄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말하며 여주인은 길가메쉬를 뱃사공에게 소개하였다. 뱃 사공은 그를 섬나라로 데려다 주기로 하였다. "그러나 한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절대로 죽음의 물에 손을 넣 어서는 안 됩니다. 또 삿대가 물에 젖게 되면 그걸 버리고 바로 새 것을 써야만 합니다. 물방울이 손 끝에 묻게 될지도 모르기 때 문이올시다. 자, 그러며 도끼를 들고 나가 120개 가량의 상앗대를 만들어 오십시오. 긴 여행이 되어 그만큼은 필요한 것입니다." 길가메쉬는 시키는대로 하였다. 얼마 후 두사람은 떠날 준비를 마 치고 바다로 나아갔다. 몇 날 며칠동안 항해를 하는 동안 상앗대를 모두 써버린 까닭에 이제는 표류를 하는 수밖에 없게 되었다. 길가메쉬가 바지를 찢어 돛대로 만들어 세우지 않았더라면 아마 침몰하고 말았을 것이다.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78번 제 목:[바빌로니아] 길가메쉬의 모험 해석 (1) 올린이:uniqor (임지호 ) 95/11/21 18:03 읽음:566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길가메쉬의 모험 해 석 길가메쉬 서사시가 고대 근동으로부터 우리에게 전해진 최대의 문 학 작품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고대에 있어서 그 보급 정도는 다음의 사실들로 입증되고 있다. 아수르바니팔 왕(기원전 662-626)의 장서용으로 마련되었다가 지금은 대영 제국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본문 외의 단편들을 제외하고도 우리는 가장 오래 된 아시리아어본과 히타이트어본 및 호리어본(호라이트어본)으로 된 것을 소요하게 되었다. 한편 동일한 영웅을 다루고 있는 초기 수메리아인의 서사시의 온전한 것이 있으며, 이 서사시의 배경은 기원전 제3000년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원통형 인장으로서 인정할 수가 있다. 이 서사시 의 문구들은, 흡사 고대 근동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처럼 후 세의 작가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하겠는데, 그것은 마치 오늘날의 영문 문필가가 성서나 세익스피어의 표현을 이용하 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이것도 통일되고 일관된 이야기들을 하나 로 편찬한 것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도 [일리아드]와 [오디세 이]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구비 형태로 옛날부터 전승되어 오다 가, 후에 대시인이 솜씨를 발휘하여 전설의 핵심적이 인물들을 중 심으로 정리하고 전체를 모아 맞추었던 것이다. 다른 문화 속에서 도 그와 유사한 종류의 이야기들이 많이 있지 않은가? 예를 들어, 영웅 길가메쉬와 친구인 엔키두가 최초로 대면하는 장 면을 보자. 교양을 갖춘 위대한 영웅과 거칠고 조잡스런 부랑자와 의 만남이란 여러 민족의 수많은 이야기들의 주제가 되어 왔으며, 성서에서의 야곱과 에사우(창세기 제33장, 주1)의 만남과 그리스 신화의 프로에터스와 아크리시우스의 만남도 그러하다. 또한 털에 싸인 반인 반수의 모습이나 동물들과 어울리는 장면 그리고 결국 여인에 의해 길들여지는 장면도 낯선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여 기에서 특별히 흥미를 끌게 되는 점은, 첫 만남이 새해의 축제 때 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길가메쉬가 에레크의 왕으로 '신성한 결혼식'의 전통적 의식을 거행하려고 하고 있을 때, 엔키두가 난폭하게 그의 앞길을 막아서 며 도전한다. 거기서 그들은 서로 엉겨 자웅을 결한다. 그리고 사 실을 말할 것 같으면 엔키두가 연출하는 역할은 세계 각지의 민중 문학이나 극 속에 나오는 이른바 훼방꾼(침입자)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트라키아와 북부 그리스에서는 달력이 정해진 어떤 날 에 난폭한 무언극을 행하는 관습이 있었고, 그 주제는 흑가면의 허풍선이가 결혼식 연회장에 뛰어들어 신부에게 접근하려다 신랑 과 싸우게 된다는 줄거리이다. 테살리아에서 이 사나이는 보통 야비하고 털투성이인 '아라비아 인'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그의 야만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양이나 산양의 검은 가면과 양피 코트, 때로는 꼬리까지 달고 등장한다. 이 지방 이외의 다른 곳에서도 그 두 적수는 '신랑'과 '아라비아 인'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다. ------------------------------------------------------------- (주1) 창세기 33:01, 야곱이 눈을 들어보니 에서가 사백인을 거느 리고 오는지라 그 자식들을 나누어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 에게 맡기고.. ------------------------------------------------------------- 훼방꾼도 유럽의 전설에서는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다. 고 하틀랜 드(Edwin S. Hartland)는 그의 유명한 저서 [페르세우스의 전설 (The Legend of Perseus)]에서 그런 인물이 무려 30회 이상이나 출현하는 사례를 수집하고, 그 인물이 흔히 니그로로 묘사되고 있 는 뜻깊은 사실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똑같은 예로, 고 프란 시스 코른포르트는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에서 연회나 결혼식에 나타나 판을 깨는 침입자나 훼방꾼들 가운데 그 인물이 건재하고 있음을 갈파하였다. 이들 서로 유사한 이야기들에 비추어 볼 때 길가메쉬와 엔키두 의 만남은 원래 뻔뻔스럽고 야성적으로 자라난 자가 전통적인 신 년 제의를 상상적으로 방해하는 것을 다루는 독립된 이야기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가정해도 무리한 것은 아니리라. 삼나무 숲의 무서운 도깨비 훔바바에 대항하는 두 영웅의 모험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이것 역시 전세계 민간 전승에 자주 나 타나는 유형에 속한다. 도깨비는 산꼭대기에 산다. 그의 외침은 폭풍이며 또 그는 불을 뿜는다. 또한 그는 고르곤 같은 얼굴을 가 지고 있어서 그나 노려보는 자는 모두 돌로 만들어 버릴 수가 있 다. 오직 바람이 그의 눈을 뜨지 못하게 할 때에만 그를 처치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우리는 무서운 고르곤 같은 마스크가 후대엔 '훔바바의 머 리'로서 알려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끝으로 그는 일곱 벌의 옷을 입는다고 한다. 이와 같이하여 훔바바는 리비아의 고르곤 카 토블레파스, 아일랜드의 발로아, 웨일즈의 이스파다덴 펜카우르 및 세르비아의 비이와 같은 패거리로 그 어느 것이나 무서운 눈으 로 공격자를 무찌르는 도깨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묘한 사실 은, 그 많은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도깨비가 흉악한 계획을 꾸미 지 않고 있을 때 그놈의 눈은 일곱 겹의 베일에 감싸이게 된다고 분명히 기술하고 있는 점이다. 실제로 자킨토스섬에서 수집된 현 대 그리스 설화 하나는 길가메쉬의 서사시 중의 에피소드와 거의 유사한 것을 이야기해 주고 있는데, 그 설화는 두 영웅이 어떻게 하여 산정까지 이르는 위험한 산꼭대기에 올라가 일곱 벌의 옷 속 에 치명적인 눈을 숨기고 있는 거인을 공격하였는가를 이야기해 주고 있다. 결론은 명백하다 우리의 이야기 속에서 볼 수 있는 이 사건은 옛날에는 독립된 이야기였던 것이다. 훔바바의 일곱 벌의 옷이라 는 것은 전형적인 일곱 겹의 베일에 대한 희미한 회상에 지나지 않는다. 다음에는 문짝에 관한 특이한 에피소드가 있다. 길가메쉬와 그의 친구가 삼나무 숲에 가까이 갔을 때, 그들이 맨 먼저 발견한 것은 하나의 문이었다. 엔키두는 문을 밀어제쳤든가 아니면 틈을 통해 안을 들여다본 것 같다. 왜냐하면 이때 그는 길가메쉬에게 보통 일곱 벌의 옷을 입고 있는 훔바바가 그때는 한 벌의 옷만 입고 있 다고 가르쳐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그는 문짝에 손을 다 쳤다고 길길이 뛰며 불평을 호소하는데 후일 그가 죽을 때에도 자 기의 불운을 되새기며 똑같은 불평을 반복한다. 현재로는 이 에피소드에 대해선 적절한 설명이 주어진 게 없다. 그러나 우연한 일이긴 하지만 다른 지방에선 다음과 같은 이야기 가 상당히 널리 퍼져 있는데, 그 이야기는 신이나 요정의 은밀한 보물 창고나 거처에 자기도 모르게 갔던 인간이 그 자리를 뜨면서 신의 명령이나 터부를 지키지 않다가 문이 저절로 닫히면서 손이 나 발에 상처를 입게 된다는 것을 말해 준다. 여기에서 하르츠 산 에서 발굴한 이와 같은 유사한 이야기를 예로 들어보자. 하르츠부르크의 하얀 마님은 저주를 받아 고통당하고 있는 유령이었는데, 숯을 굽는 사람에게 꽃을 주며 산의 동굴까지 유인해 간다. 거기에서 그의 배낭에 보물을 가득히 채워 주 며 물을 건널 때까지는 절대로 열어 보지 말라고 일러준다. 그는 굴을 나설 때 꽃을 두고 나온다. 그러자 문짝이 그의 뒤에서 영원히 닫히게 되고, 자칫 잘못하였더라면 발뒤꿈치 를 다칠 뻔하였다. 그가 만일 그 꽃을 잃지 않았다면 그는 자주 그 동굴을 찾을 수 있었을 텐데. 헤센(Hessen)의 이야기에서는 요술피리를 잃어버린 농부가 문짝이 닫히는 바람에 발뒤꿈치를 몽땅 잘렸다는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 며, 보헤미아의 이야기에서 그는 거의 두 손을 잃을 뻔한 것으로 나와 있다. 아이슬랜드에서도 승려인 사에문도르에 관한 같은 이 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는 요술을 배우기 위하여 악마의 학교에 갔었다. 그는 월사금을 내면서 자기의 인격 대신 망토를 내놓고 악마를 속이려고 하다가 문짝이 자동적으로 닫히게 되어 한쪽 발 뒤꿈치를 다친다. 야곱 그림(Jakob Grimm)은 그의 [독일 신화학(Deutsch Mytho logie)]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친숙한 독일 전설의 한 이야기에서 부룬힐데는 "문짝이 지구르트의 발뒤 꿈치에 떨어져 내리지 않도록" 죽을 때까지 그를 쫓아가겠노라는 그녀의 소망을 표현한다. 그리고 그림은, 이것은 "닫혀져 있는 동 굴에 들어갈 때에 자주 사용하는 하나의 공식 문구"라고 덧붙인 다. 여기에서도 결론은 분명하다 우리의 서사시에서 보게 되는 수수 께끼 같은 대목은 상술한 바와 같은 형태의 민간 설화에서 유래하 였다. 그보다 앞선 이야기에서 엔키두가 실제로 금기를 범한 것인 지 또는 이것이 민간 전승 중의 전형적인 것이어서 특별한 설명이 필요치 않았던 것으로 생각되었는지의 여부는 물론 지금 당장 결 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괴물 훔바바를 패배시킨 다음에 우리의 영웅은 여신 이쉬탈에게 유혹당하지만 그는 이것을 매정하게 거절한다. 원문에서는 길가메 쉬가 이를 거절하면서 그녀에게 그는 한 때 사자를 사랑하였지만, 그 사자를 위해선 일곱 겹의 함정을 팠고, 한 때는 말을 사랑하였 으나 그 말을 매질과 발길질로 내쫓았다고 말하였다. 이것은 애인 들을 실제 동물로 변형시킨 것을 말하는 것으로 흔히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와 비슷한 이야기라면 자기를 열애하는 자를 돼지로 바꾸어 놓은 키르케([오디세이] 제10장 133-574행, 주2)의 이야기 를 바로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말은 순전히 은유적인 말 즉 일단 여신의 손을 타 게 되면, 용감무쌍한 전사라도 하찮은 노예로 전락하고 용감한 영 웅들일지라도 결국은 파멸하고 만다는 그러한 생각이 아니겠는가 하고 의아해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채택되고 있는 것은 해석이기는 하나 마법으로 애인을 동물로 변형시키는 예는 다른 민간 문학에서도 볼 수 있는 사실이며 그것은 때때로 죽음에 대한 완곡 어법에 지나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을 말해 두고자 한다. ------------------------------------------------------------- (주2) ... 그러자 키르케는 모두를 궁전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소파며 팔걸이의자에 앉게 하고는, 모두들에게 치즈며 보릿 가루에 노란 벌꿀을 프람노스산(産) 빨간 포도주에 타서 내 놓았는데, 그 음식물에는 야릇하고 무서운 마술의 약을 섞 어 놓았던 것으로, 그것은 고향 생각을 모두 잊어버리게 하 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모두에게 주고 그들이 마셔버리 자, 이번에는 이내 지팡이를 휘둘러 내리치고는 돼지 울에 가두어 넣은 것입니다. 그러자 그들은 돼지와 같은 얼굴이 되고, 목소리와 살갗의 털과 몸집마저도 아주 돼지가 되어 버렸는데, 그러나 정신만은 전과 다름없이 여전히 인간 그 대로였습니다. ... -------------------------------------------------------------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79번 제 목:[바빌로니아] 길가메쉬의 모험 해석 (2) 올린이:uniqor (임지호 ) 95/11/21 18:03 읽음:489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하늘의 황소도 민간 사상의 보고에서 나온 또 다른 특징이다. 그 생각은 아주 분명하다. 뇌성은 황소의 울부짖는 소리를 연상시키 므로 황소는 어디에서나 폭풍의 신의 상징이 되고 있다. 히타이트 인(人) 사이에서는 테수브가, 바빌로니아인(人) 사이에서는 람만 이 그렇게 생각되었다. 한편 호주의 부시먼 이야기에서는 비는 황 소 모양을 하고 있는 도깨비로 간주하고 있다. 지옥에 관하여 엔키두가 꾼 꿈은, 이 책([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의 다른 곳에 나오는 히타이트인의 이야기 가운데 케시의 꿈과 아주 비슷한데, 지옥의 상상도에 대한 표준화된 유형을 좇고 있다. 사자(使者)는 독수리 같은 발톱을 갖고 있으며, 큰 새는 저 승까지 영혼을 호송한다는 고대 사상에 일치하고 있다. 이스찰리 에서 발견된 많은 붉은색 점토판에는 날개를 달고 발에는 날카로 운 발톱을 붙인 중무장한 신을 보여 주고 있는데, 이것은 바빌로 니아의 지하계의 신 네르갈의 표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사자(死 者)의 혼은 새의 모양을 취한다고들 믿었으며 로마인들 식으로 만 든 시리아인(人)들의 묘비에는 새 모습이 새겨져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시편(90:10)의 말 가운데에도 이러한 사고에 대한 암시가 있다 는 것이 정말 가능할 것 같다. "우리의 수명은 일흔이 고비이고, 건강한 자라도 여든이 고작인데, 그걸 자랑하나 고통과 슬픔으로 찼을 뿐 세월은 유수처럼 흘러 우리는 날아가도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날개를 갖는다'라는 뜻이다. 지하 터널을 지나서 여행을 한다는 것은 이 서사시의 또 다른 에 피소드인데 이것 또한 완전히 독립된 이야기에서 비롯되었음이 틀 림없다. 그와 같은 터널에 대한 통념은 널리 퍼져 있으며 많은 민 족 사이에 그 소재를 찾아내려는 시도도 여러 차례 있었다. 가장 그럴 듯한 것으로 그곳은 빌칼렌에서 키그리스 강의 원류에 이르 는 약 1.1킬로미터에 달하는 바위 터널일 것이라고 보는 생각이 있다. 히타이트 원전에서는 가끔 '태양의 지하대로'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에스토니아인(人)의 이야기에서는 옛날 어느 왕자 한 분 이 어찌어찌하다 지옥으로 통하는 길의 은밀한 문 앞에 이르게 되 었는지를 말해 주고 있다. 터널로 들어가는 입구는 보통 산 속에 있게 마련인데, 이것은 태양이 산 넘어 저물어 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읽 은 원본의 이야기에서는 그 산을 '마슈 산'이라고 하고 있으며, 마슈(mashu)는 바빌로니아어(語)로 쌍둥이를 뜻하는 것이므로, 여 기에 나와 있는 것은 초기 바빌로니아의 원통 인장들에 흔히 묘사 되고 있는 쌍봉우리라는 신화적인 산인 것이다. 그 이름은 몇몇 사람들이 추정했던 대로 마시우스 산, 곧 오늘날 아르메니아에 있 는 투르 아브딘 산(아라라트 산)을 지칭하고 있는 것은 아님이 분 명하다. 터널을 빠져 나오자 길가메쉬는 지상낙원의 일종인 행복의 낙원 에 이르게 된다. 이것 또한 민간 전승의 상투적인 부분이다. 게다 가 그러한 낙원은 산마루에 있고, 실제로 '에덴 동산'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구약성서의 에스겔서 제28장에 기술되어 있다 (주3). 그리고 그곳에 사는 주민들은 '여러 가지 보석'으로 장식 하고 있는 '휘황찬란한 보석으로 꾸민 곳을 산책'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우리의 이야기에서 정원의 나무들이 과일 대신 보석을 주 렁주렁 달고 있다고 한 서술 곧 낙원에 대하여 민간 전설에서 흔 히 묘사하고 있는 특징과 일치하는 것이다. ------------------------------------------------------------- (주3) 에스겔서 28:13 네가 옛적에 하나님의 동산 에덴에 있어서 각종 보석 곧 홍보석과 황보석과 금강석과 황옥과 홍마노와 창옥과 청보석과 남보석과 홍옥과 황금으로 단장하였었음이 여 네가 지음을 받던 날에 너를 위하여 소고와 비파가 예비 되었었도다.. ------------------------------------------------------------- 여기서 이야기는 주막집 여주인 시두리와 벌인 모험으로 이어진 다. 이 이야기의 원본에서 시두리는, 다분히 칼립소(주4) 풍의 인 물로 바다 한가운데 살며 영생의 나무를 지키고 있었다. 그녀는 길가메쉬가 영생의 비결을 전수 받기 위하여 찾고 있던 대홍수 설 화의 불로장생하는 영웅에 대한 대역으로 전설에 등장한 인물이었 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그 이야기가 오늘날의 형태에 이르게 되 면서 그녀는 본래의 성격을 잃어버리고 다소 다른 이상적인 인물 로 표상되기에 이르렀다. 단순히 유혹하는 탕녀(siren)와는 아주 달리 시두리는 길목 여인숙의 고요한 성품을 가진 여주인으로서 신이 창조한 것들을 너무나 많이 보아 온 까닭에 신의 가없는 인 내심과 평온함이 어느 정도 몸에 배어 있는 여인이다. 다시 말해 서 일이 있어 찾아왔다가 돌아가는 타향 사람에게는 영원한 여주 인의 상을 지닌 여인인 것이다. 이 대목은 나무에 보석들이 주렁 주렁 매달린 몽상적인 행복의 낙원에 대해서 코방귀를 뀌며 대수 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나이일지라도, 시골 주막의 조용한 분위기 에서는 아늑함과 만족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 다. ------------------------------------------------------------- (주4) 칼립소는 바다의 님프였다. 이 님프라는 이름은 신분이 낮 기는 하지만 신들의 속성을 다분히 가지고 있는 일단의 여 신들을 의미하였다. 칼립소는 오디세우스를 따뜻이 맞아들 여 환대하였다. 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를 영원히 죽지 않게 하여 언제까지나 자기 곁에서 떠나지 못하도록 하였다... (토마스 불핀치, The Age of Fable) ------------------------------------------------------------- 만일 누가 현대판 시두리를 보고 싶다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 다. 그녀의 자매는 칼립소와 키르케일 뿐 아니라, H.G.웰즈의 [미 스터 폴리(Mr. Polly)]에 나오는 포트웰 여관의 뚱뚱보 아줌마이 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로 유쾌한 정경은...... 폴리 씨가 이제까지 보아 온 여 인들 중에서 제일 포동포동하게 살이 찐 여인으로서, 갖가지 꽃병과 유리잔들 그리고 호화스런 물건들이 갖추어진 방 한 가운데 놓여 있는 안락의자에 느긋하게 앉아서 조금도 몸을 흐트리지 않고 잠들어 있는 그녀의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그 녀를 뚱뚱보라고 할지 모르지만, 폴리 씨는 애당초 마음 속 으로부터 포동포동하게 살이 쪘다는 형용사적인 표현이 적절 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의 눈썹은 균형이 잘 잡혀 있고, 콧날은 고르고 오똑 했으며, 입은 상냥함과 포근함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그 밑 의 포동포동 살이 붙은 사랑스런 턱은 마치, 승천하는 성모 마리아의 발 주위에 모여 선 어린 천사들처럼 보였다. 포동 포동한 그녀의 피부는 그래도 탄력 있고 핑크빛으로 발랄했 으며 양손은, 마디마다 움푹한 보조개가 나 있었는데, 무릎 위에 가지런히 포개고 있었다. 말하자면, 그녀는 무한한 신 뢰와 상냥한 마음가짐으로 자신을 껴안은 것 같았으며, 본질 적으로 자신의 선함을 인식하고 신이 그녀에게 주신 모든 것 을 기꺼이 받아들임으로써 신께 감사함을 표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녀의 머리는 약간 한 쪽으로 기대고 있었으나 신 뢰의 정을 느끼기에 충분하였으며, 고집스러워 보이는 구석 이라곤 한 군데도 없었다. 그런 자세로 그녀는 잠들고 있었 다. "끝내 주시는구먼" 하면서 폴리 씨는 문을 조용히 열었 다. 마지막으로 죽음의 바다를 건너 태고적의 현인 우트나피슈팀이 살 고 있는 신비의 섬으로 가는 항해가 있다. 전체적인 풍경은 정해 진 규정에 따라 묘사되고 있으나, 여기에서도 불가사의한 여행에 대한 어떤 전통적인 이야기가 그 밑에 깔려 있을 거라고 한 번쯤 생각해 봄직도 하다. 그 주제는 민속 문학에서는 어디에서나 반복 되어 나타나는 것이며 보통 여기 우리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는 여러 대목들과 똑같이 수식되고 있다. 그 섬은--일종의 동양의 아발론(선녀들이 사는 섬)으로서--'두 줄기 물이 맞닿는 곳에' 있다. 이곳은 라스 샤므라에서 출토된 가 나안인(人)의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주거지가 있는 곳과 같은 곳 이며, 또한 [코란](수라 18, 59이하)의 묘한 어떤 구절에선 각별 히 경탄할 장소로서 '두 바다가 합치는 곳'이라고 말해 주고 있 다. 그것은 대지 위에 있는 물이 그 아래에 있는 물과 만나는 수 평을 그냥 의미할 뿐이다. 그러므로 그 섬은 태양이 가라앉는 곳 에 있다는 '복받은 자의 섬'과 유사한 것이다. 그 주위에는 위험 한 강이 흐르고 있다. 이것은 '죽음을 가져다주는 물'로 가득 차 있다고 묘사하고 있으나 그것은 고전에 나오는 스튁스 강(그리스 신화의 세 줄기 강)에 해당하는 죽음의 강이 아니라, 오히려 대지 의 이쪽과 저쪽을 가르는 잘 알려진 신화적인 물줄기, 곧 고전에 나오는 오케아노스(주5)이다. 마찬가지로 우르샤나비는 통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샤론(카론, 스튁스 강의 뱃사공)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이야기에서의 여행 은, 지하계로 가는 여행이 아니고 지상의 다른 곳, 특히 아일랜드 민속 문학 중 임라마(imrama) 이야기에서 말해 주는 것과 비슷한 곳으로 가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 (주5) 오케아노스 Oceanos 대지를 둘러싸고 있는 강으로 모든 물 의 원천이다. 이 초기 그리스의 생각은 아마도 이집트나 메 소포타미아와 같은 위대한 하천 문화에 기원이 있는 듯하 다. 그들의 우주론에서 대지는 원초의 물위에 떼처럼 떠 있 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스의 최초의 철학자인 탈레스조 차도 기원전 6세기에, 물이 제1의 원천이며 거기서 모든 것 이 생겼고 또 생명을 주는 힘이라고 했다. 호메로스도 두 차례나 대지를 둘러싼 강을 "모든 것의 아버지"라고 불렀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언명으로부터 우주론을 유도해내려고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원전 4세기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창 조는 유전과 운동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서 호메로스를 인용했다. 신화상의 오케아노스는 테튀스-- 그녀는 독이 들어 있는 지하의 강 스튁스를 비롯하여 다른 여러 강들을 낳았다.--의 남편이고 오라버니이다. 또 하나 의 바다의 신은 늙은 네레우스이다. 그는 현명한 예언자이 며, 바다속 깊은 곳에서 네레이드들(네레우스의 50명의 딸 들)과 함께 살고 있다.(세계신화사전 pp.246) ------------------------------------------------------------- 전형적인 특징으로서 이야기 속의 영웅은 그가 목적지에 이르기까 지 한 인물에서 다른 인물로 바뀌고 있는데, 그러한 주제는 민간 설화를 연구하는 학도를에게는 '늙은, 조금 늙은, 최고 늙은(old, older, oldest)'이라는 표제(catchname)로 친숙한 것이다. 그러한 생각은 그가 한 단계씩 한 단계씩 자기가 추구하는 지식을 소유한 백발의 현인을 찾아간다는 기본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 의 경우 작가의 천재성은 그의 자료를 뛰어넘는다. 곧 그런 식으 로 추구해 봤자 모두 헛일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의 마무리를 이루는 대목에 관하여는 이제까 지 상당한 오해가 있어 왔다. 일반적인 견해에 의하면 우트나피슈 팀은 길가메쉬에게 영생을 얻을 수 있는 식물을 구할 수 있는 방 법을 보여줌으로써 그의 실망을 덜어 주려 하였던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실상, 이것은 원문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그와 같은 해석은 이야기 전체의 핵심을 무산시키는 것이다. 문제의 식물은 불멸케하는 식물이 아니고 단순한 차선의 것으로 서 노쇠함을 젊음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곧 회춘시켜 주는 정도의 것이다. 이와 같은 식물에 대한 신앙은 세계 각지의 민간 전설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와 같은 경우로는, 고대 이란 신화 의 하오마(haoma, 주6)는 부라카샤 호수에 있는 한 섬에서 자라는 식물로 자주 표현되며, 그 즙은 만물을 회춘시키는 힘이 있다고 했다. 더구나 이 이야기에선 뱀이 그 식물을 먹고 마는데, 그와 똑같은 이란인(人)의 신화에서도 악의 힘인 아후리만은 도마뱀을 만들어 그 식물을 먹도록 한다. 역시 같은 경우로, 인도인들이 믿 는 소마(soma)도 낙원에서 자라는 식물의 액즙에 함유되어 있는 불로장생의 영약의 일종인 것이다. ------------------------------------------------------------- (주6) 하오마 Haoma 페르시아 신화에 등장하는 것으로 힌두의 소 마에 대응하는 생명의 만능약이다. 천상의 신으로서의 하오 마는 "신념이 곧고, 죽음에 적대적이며", 땅과 하늘의 매개 자였다. 고대 페르시아 종교의 비의는 피의 공물과 결부되 어 있었던 듯하나, 이마에 의해서 제도화되었다고 한다. 조 로아스터는 이 하오마 의식의 "불결한 취기"를 비난했다. 그러나 그 방탕한 성격이 적당히 수정되면서, 마침내 그것 은 조로아스터교의 예배 의식의 중심적 행위가 되어 갔다. 한편 헤로도토스에 의하면 크세르크세스가 그리스 침공 때 (기원전 480년) 수소를 희생으로 바쳤다고 한다.(세계신화 사전 pp.79) -------------------------------------------------------------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158번 제 목:[메소포타미아] 신과 영웅이야기 올린이:atopos (이영선 ) 97/07/09 03:28 읽음:330 관련자료 없음 ----------------------------------------------------------------------------- *신과 영웅의 이야기*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의 고심의 절정이라고도 할 신화 속에는 많은 신과 신에 가까운 인간이 등장한다. 그들은 천지와 저승 을 관장하는 몸이면서도 평범한 사람들의 정욕과 단점을 갖 고 있다. 그 중의 한사람인 신격화된 사람으로는 우루크의 왕 길가메시가 있다. 그가 왼 손에 안은 새끼 사자는 그가 지닌 힘을 나타낸 상징이다. 그는 이 세상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으 려고 숱한 공훈을 세웠으나 불사신이 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는 역사상에는 영원한 생명을 획득하고 있다. 메소포타미아 의 전설로서는 길가메시의 이야기 외에 성서속의 인물 노아 와 욥의 원형이 되었다고 생각되는 두 사나이 이야기도 유명 하다. *천지 창조* 수메르 전설에 의하면 대기와 태풍의 신인 엔릴은 원시의 바 다로부터 우주를 창조하여 그것을 하늘과 땅으로 나눴다고 한다. 굉장히 강한 힘을 가진 에릴은 그 아버지 안이 지배하 는 하늘을 그 어머니 키가 지배하는 땅으로부터 떼어놓았다. 수메르인이 생각한 하늘은 거대한 둥근지붕 같은 것으로서 그 속에 창공, 별, 달, 태양이 있고 그것이 밑에 있는 도시들 에 빛을 던져 주고 있다. 그들은 또 대지 밑에는 저승이 소용 돌이 모양으로 퍼져 있어서 무서운 악마가 살며 죽은자의 나 라로 믿고 있었다. *인간과 동물의 탄생* 하늘의 신 안의 아들 신인 아누나키는 배가 고팠고 입을 옷 도 없었다. 게다가 신화에 의하면 그들은 "빵을 먹을 줄도 옷 을 입을 줄도 모르고 염소처럼 풀을 입에 넣고 도랑물을 마 시고 있었다." 그래서 엔릴과 물의 신 엔케는 그들을 어려움 으로부터 구해주기 위해 소, 염소, 초목, 멍에, 가래 따위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아눈나키는 이러한 선물들을 사용할 수 있을 만한 능력을 갖고 있지 않았다. 이러한 그들을 대신하여 염소를 기르고 논밭을 경작하기 위해 인간이 찰흙으로 만들 어지고 숨결이 불어넣어졌다. 수메르 신들에게는 인간과 거의 비슷한 운명의 굴곡이 있었다. 수메르의 신화에는 사랑의 여 신 이난나와 훌루푸 나무에 얽힌 이야기가 많다. "언제나 웃 고 언제나 명랑한 아가씨" 이난나는 어느날 유프라테스강 기 슭에서 한 그루의 진기한 나무를 발견했다. 그녀는 그 나무를 우르크 도시안에 있던 자기의 뜰에 심고 자란 후에는 그 나 무를 베어 자기의 침대의자와 옥좌를 만들 생각으로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나무는 크게 성장했으나 가지에는 단 한 개도 잎이 돋지 않았다. "매력을 모르는" 뱀이 밑둥을 감고 있고 불길한 새 임두굿이 나무 꼭대기에 살며 그 중앙에 "황폐의 아가씨" 릴리스가집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난나는 훌루 프 나무 앞에 서서 두손을 높이 들고 도움을 청했다. 이 청에 길가메시가 답하였는데, 갑주를 입은 그는 뱀을 죽이고 릴리 스와 새를 쫓고 나무를 뽑아 "옥좌용으로 쓰도록 거룩한 이난 나에게 주었다." 그러나 수메르의 신들의 뜻을 거역한다는 것 은 설사 그것이 다른 신을 위해서였다고 하더라도 위험한 일 이다. 이난나는 저승에 내려갔을 때는 하마터면 생명을 잃을 뻔했다. 어둠과 비애와 죽음의 여신인 언니 에레슈키갈의 영 역을 침범했기 때문이다. 여왕처럼 차려 입고 보석을 몸에 단 이난나는 "돌아오지 않는 나라"로 들어갈 허락을 받았다. 그 러나 언니의 궁전의 일곱 대문을 통과할 때 몸에 지닌 장식 을 모두 빼앗기고 말았다. 그녀는 벌거벗기워 굴욕에 몸을 떨 면서 에레슈키갈과 7인의 무서운 재판관 앞에 끌려 나간다. 이윽고 그들의 독한 시선이 이겨서 그녀의 시체가 기둥에 매 달아졌다. 그러나 이난나는 위험을 미리 내다보고 만일 3일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면 신들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종복인 니슈부르에게 지시해 놓고 있었다. 그의 부탁을 받아들여 신 엔키는 이난나를 살아 있는 자의 땅으로 돌아오게 했다. 그러 나 그녀가 지상에 머물기 위해서는 그 대신할 자를 찾아 저 승에 보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을 점찍었 다. 남편은 그녀가 죽었다고 속단하여 그것을 축하하고 있었 기 때문이다. 신들은 그를 저승으로 보냈다. *파란만장한 길가메시의 여로* 우루크의 왕인 영웅 길가메시는 힘이 센데다 미남자였지만 도시의 사람들을 괴롭히고 "그 사나이들의 연인을 하나도 남 김없이 능욕했다" 도시의 사람들은 신들에게 도움을 청햇고 신들은 엔키두라는 사나이를 만들어 주었다. 머리칼을 길게 기른 이 사나이는 전대미문한 괴력의 소유자로서 야수와 함 께 들과 숲을 헤맸다. 그러나 어느 창부의 꼬드김으로 우르의 도시에 들어온 엔키두는 길가메시를 만나 두 사람은 오랫동 안 격투를 벌였다. 길가메시는 이겼다. 그러나 그의 노여움은 순식간에 풀려 두 사람은 다시 없는 친구가 되고 그들은 모 험을 찾아 함께 여행을 떠난다. 그들의 최초의 수훈은 먼 이 국의 삼나무숲 파수꾼이며 입으로 불을 뿜는 후뭄바와 싸워 그것을 죽인 일이다. 길가메시와 엔키두는 모험적 여로를 계 속하여 다음에는 "하늘과 황소"를 퇴치한다. 이 소는 일찍기 길가메시에게 구애했다가 거절당한 여신 이사타르가 복수하 기 위해 파견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소를 죽인 것으로 해서 엔케두는 신들로부터 죽음의 선고를 받게 되었다. 길가메시는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며 큰 소리로 "나는 죽을 때까지 엔케두 처럼 죽고 싶지 않다." 면서 사막을 헤매었다. 반은 신이었던 그도 불사의 열쇠를 발견하지 못하면 보통 인간과 마찬가지 운명을 더듬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두려워했던 것이다. 그래서 불사의 열쇠를 얻을 셈으로 영원한 생명을 갖 고 있는 단 한사람의 인간인 우트나피시팀을 만나기 위해 그가 사는 먼 해안으로 향한다. 그 도중 태양의 문을 지키는 "전갈의 사람들" 앞을 통과한 그는 바다를 건너 가까스로 우 트나피시팀을 만났다. 그는 길가메시에게 영원히 살려면 바다 밑에서 가시가 있고 향기로운 회춘풀을 따오지 않으면 안된 다고 가르쳐 주었다. 길가메시는 그 말대로 했으나 귀로에 풀 을 뱀에게 먹히고 말았다. 이것으로 불사의 희망은 무너졌다. *메소포타미아판 노아와 욥* 어느날 신들 중에서 최고의 힘을 가진 엔릴은 인간에 대해 화를 내고 홍수를 보내어 모든 생물을 멸해 버리기로 결심했 다.그러나 동료신인 에아는 이 결정이 너무나 가혹하다고 생 각하고 좋아하는 인간 우트나피시팀의 꿈에 나타나 이 사실 을 가르쳐주었다. 우트나피시팀은 자기를 위한 배를 마늘고 거기에 가족과 "온갖 생물의 씨앗.... 들판의 사냥감, 모든 장 인"을 태운다. 태풍은 6일 낮과 6일 밤 동안 미쳐 날뛰었으나 배는 가라앉을 듯 하면서도 가까스로 이겨냈다. 그는 7일 째 에 물이 빠지자 배에서 내려 함께 타고 온 사람과 짐승을 바 깥으로 꺼내 주었다. 그리고서 그는 살아 남을 것을 감사하여 신들에게 공물을 바쳤다. 이것을 안 신들은 가혹한 결정을 한 엔릴을 비난한다. 엔릴은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한 보상의 표 시로써 우트나피시팀과 헌신적인 그의 아내에게 영원한 생물 을 선물한다. 수메르의 신화에는 또 이런 것도 있다. 주인공의 이름은 알 려지 않았으나, 그 사나이는 돈이 많고 어질고, 가족과 친구 도 많았으나 어느 날 갑자기 외톨박이가 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렸다. 그는 고통과 비탄에 싸여 자기의 운명을 탄식하며 신을 향해 눈물로 호소했다. " 내 바른 말은 거짓이 되고 말았다.... 악의를 가진 병이 내 몸을 에워싸고 있다.... 나의 신이여..... 대체 언제까지 나를 무 시하시고 지켜주지도 않은 채 버려 둘 것입니까." 이 수메르 판 욥의 이야기는 다행히도 행복한 결말로 매듭 된다. 신은 그의 소원을 받아들여 시련은 그것이 시작되었을 때처럼 갑 자기 끝난다. 그러나 이 수메르인에게서 통절한 형식으로 제 기된 인간의고뇌와 신의 심판이라는 문제는 오늘날 영원한 과제로 남아있다. 라이프 인문세계사 메소포타미아 中 옮기는 중 어색한 부분에선 조금의 수정을 하였습니다-영선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159번 제 목:[메소포타미아] 신앙,신화,의식 1 올린이:atopos (이영선 ) 97/07/09 16:07 읽음:241 관련자료 없음 ----------------------------------------------------------------------------- 신앙 신화 의식 ~~~~~~~~~~~~~~~~~~~~~~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종교는 문자에 의한 기록이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종교이다. 수메르인의 신앙을 바탕으로 하여 생 성된 이종교는 인상의 갖가지 문제에 대한 정신적, 윤리적인 지도원리가 되었고 삶과 죽음이라는 인상의 가장 깊은 곳의 신비에 관해서 납득할 만한 설명을 부여했다. 그리고 이 종교 가 남긴 다채로운 숱한 신화는 훗날의 종교에 강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메르인의 뒤를 이어받은 바빌로니아인, 다시 그 뒤를 이은 앗시리아인은 수메르인의 신화를 신들과 종교상의 관습을 대 부분 그대로 계승했다. 물론 쉐르 이후의 신관이나 시인의 수 메르 시대의 것을 맹목적으로 답습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모든 면에서 배어 있는 수메르인의 종교적 영향에서 벗어날 수 는 거의 없었다. 법과 이야기가 교차되는 복잡한 이 종교는 그때까지 항상 인 간을 괴롭혀 온 근본적인 문제에 정면으로 대결하려 했다. 우 리들은 대체 무엇인가. 우리들이 있는 곳은어디인가. 우리들 은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는가. 이 물음에 대한 그들의 대 답은 현대과학의 빛에 비추어 보면 터무니 없는 오류이겠지 만 솔직하고 깊이가 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구는납작 한 원반이고 그 주위는 광대한 공간이며 그것을 다시 활처럼 휜 하늘이 둘러 싸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안-키(An-ki ; 하 늘과 땅), 즉 우주의 모든 것이다. 땅 위, 하늘 밑의 공간에 는 릴(Lil)이라는 이름의 물질이 충만해 있다. 천지의 주변에 서는 위도 아래도 옆도 무한히 계속되고 바다가 쉬없이 일렁 이고 있고 우주를 불가사의한 방법에 의해 고정시켜 놓고 있 다. 메소포타미아의 사람들은 물의 무한한 힘을 느끼고 있었 으므로 물은 근원적이고 불멸의 것이며 만물의 원천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우주, 다시 말하면 활 모양의 하늘과 원반 모양의 땅은 물에서 생겨난 것이다. 이 양자 사이엣 퍼져 있 는 대기는 "아버지인 하늘"과 "어머니인 땅"을 격리시키고 있 을 뿐만 아니라 환하게 빛나는 많은 별, 태양, 달을 만들어 내어 인간의 창조와 문명의 전설을 위한 무대를 장만해 주었 다. 고대의 사상가나 현인들이 우주의 창조와 그 구조를 인간과 관련시켜 생각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알고 있는 인간의 사회, 인간의 행동은 모두 인간이 지도권을 쥐고 있다. 따라서 우주도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는 존재가 지배하고 있을게 뻔하다. 다만 하찮고 생명에 한계가 있는 인간에게는 보통 보이지 않을 뿐인 것이다. 우주를 관장 하는 이 강력한 존재는 지상의 인간계의 지배자보다도 큰 힘 과 실현력을 가지고 있음에 틀림없다. 또 영원한 생명을 가지 고 있을 것도 확실하다. 왜냐하면 그것이 만일 죽기라도 한다 면 이 세상은 형편없는 혼란상태에 빶 버릴 것인데 그 수습 의 방도는 막막하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변광대한 힘을 가진 이 불멸의 존재가 신, 수메르어로 말하면 "딘기르" 였다.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적, 정신적 요소는 그야말로 무수히 있으므로 그것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신이 많 지 않으면 안된다.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필요할 때마다 새 로운 신을 만들어냄으로써 이 문제를 무난히 해결해 버렸다. 남아있는 기록들을 보면 기원전 2500년에는 이미 수백 주(柱) 의 신이 명부에 올라 있고 그것이 저마다 이름과 독자적인 영역을 갖고 있다. 현인들의 풍부한 상상력이 낳은 수메르 신들은 수가 많고 복 잡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대체로 원활하고 조화를 이 룬 활동상을 보이고 있다. 신들은 그 중요성, 영향력, 권력에 의해 서열이 정해져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것이 우주의 4대 영역을 지배하고 있는 신, 즉 하늘의 신 '안', 대기 의 신 '엔릴', 물의 신 '안키', 위대한 어머니인 대지의 여신 '닌후르사그'였다. 이 넷은 가장 고귀한 신으로 우주의 모든 것을 계획적으로 창조하고 그것들을 자기들의 자손인 모든 행정관적인 신에게 관리케했다. 창조하는 일은 그다지 어려운 것도, 힘든 것도 아니었다. 왜냐하면 신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정하면 그것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를 입밖에 내기만 함으로써 실현시킬 수 가 있었기 ㄸ문이다. 이 사고방식이 발 전하여 하나의 신조가 생긴다. 신 또는 여러 신들의 말은 그 자체가 무(無)에서 모든 것을 창조하는 힘을 갖는다. 이것은 근동(유럽에 인접한 동양의 여러나라-터키,레바논,이스라엘,요 르단,이란,이라크 등)의 전역을 통해 받아들여지고 있던 신조 의 하나이다. 가장 강력하고 현명한 신이라 하더라도 지상에 있어서의 행 동은 인간과 비슷하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부부인연을 맺고, 아이를 낳고 그리고 ㄸ와 경우에 따라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 고 화를 내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활달 해지기도하고 질투하기도하고 고상해지기도 하고 비열해지기 도 하고 냉혹해지거나 자비로와지기도 한다. 그들은 대개정직 돠 예의를 존중하고 거짓이나 나쁜 짓을 싫어한다. 그러나 그 들에 관한 신화에서 판단하면 흠잡을 데가 없을만큼 결백했 다고는 결코 말할 수가 없다. 신들이 필요 하다면 여행도 할 수가 있었다. 태양의 신은 때로는 걷는 수도 있었으나 전차를 한 대 갖고 있었다. 태풍의 신은 구름을 타고 목적지까지 가 고 달의 신은 배를 마음대로 조종했다. 메소포타미아 사람들 은 그러한 현실적인 세부 문제는 그다지 구애되지 않았고 다 신교에 내재하고 있는 여러 가지 모순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필요도 느끼지 않았다. 신이라 하더라도 큰 병에 걸리는 일도 있고 먹거나 잠을 자거나 주거를 구하거나 하지 않으면 안된다. 싸워서 적을 죽이고 때로는 죽기도 한다. 단, 죽음이란 저승에서 새로운 생명을 발견하는 일이다. 이러한 모순 투성이의 신들을 의심해 본다는 것은 아마도 고대 메소 포타미아 사람들로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아주 오랜 옛날, 도시 우루크가 수메르를 지배하고 있던 기원 전 4000년기의 초반 무렵에는 하늘의 신 안이 수메르의 신의 제 1인자였던 것 같다. 안이 최고 신이었다는 것은 약간 기이 한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창조에 관한 신화에서는 바다가 극 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원신의 바다의 여신 "하늘과 땅을 낳은 어머니"인 님무가 신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 차라 리 당연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의 서열은 그 원 형이 된 메소포타미아의 정치기구가 그러했듯이 남성우위였 다. 그래서 안이 신들 위에 군림한 것이다. 그러나 안은 우르 크의 쇠퇴와 함께 위신을 많이 상실했는지 신화나 찬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지 못하게 된다. 안의 권력과 특권은 거 의 그대로 대기의 신 엘릴에게로 돌아갔다. 엔릴은 마침 그 무렵 메소포타미아의 남부의 정치상, 종교상의 중심지가 된 도사 니푸르의 수호신이었다. 기원전 2500년 이후의 약 1000년 동안 엘릴은 수메르의 수많 은 신 중에서 지고의 지배자였으며 바빌로니아인도 앗시리아 인도 어느 정도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엘릴이라는 이름은 수 메르의 복합어로서 "대기의 지배자"라는 뜻이다. 엔렐은 "아 버지인 하늘"이 "어머니인 대지"와 헤어지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있다. 헤어진 후 곧 "어머니인 대지"는 엔렐의 자식을 낳았다. 그런 연유로 해서 엔렐은 "신들의 아버지", "우주의 왕", "모든 땅의 왕"이라고 불리고 있다. 엔렐은 "땅의 싸앗 "을 대지로부터 솟아오르게 하여 "필요한 모든 것"을 출현케 하고 곡괭이를 발명하여 인간에게 주어 농업을 발전시켜 번 영할 수 있게 해주었다. 신들은 엔렐의 축복을 받으려고 안달 을 했다. 어떤 신화에 의하면 큰 힘을 가진 물의 신 에리두의 수호신 엔키는 호화주택 "바다의 집"을 지은 후, 엔릴이 사는 니푸르의 신전 에쿠르에 가서 축복해 주도록 요청하고 있다. 달의 신 난나의 이러한 신화도 있다. 난나는 저 유명한 도시 우르의 수호신이었으므로 우르를 언제까지나 안정된 상태에 두기를 원했다. 그래서 난나는 배에 많은 선물을 싣고 니푸르 를 방문하여 그것을 엔릴에게 바치고 관대한 축복을 청했다 고 한다. 시인들이 달음과 같은 시를 써서 엔릴을 찬양한 것 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엔릴, 그 뜻은 멀리 사방에 미치고 그 말씀은 고상하고 존엄하며 그 결정은 변함없어 먼 훗날까지의 운명을 결정한다. 눈을 들면 일망무제, 휘두르는 장대는 땅의 중심을 더듬는다. 아버지인 엔릴이 우뚝 솟은 거룩한 단에 듬직하게 앉을 때 땅의 신들은 그 앞에 머리를 숙이고 하늘의 신들은 그 앞에 무릎을 꿇는다...... 엔릴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우주 법칙"의 체계인 "메(Me)" 를 정한 신이다. 메라는 기계와 도량이 큰 개념은 ㅁ네소포타 미아 사람들이 얼마나 독창적이었는가를 말해 주고 있다. 이 러한 심원한 관념을 생각해 낸 것은 그들이 처음이었다. 메는 어지러운 세계에 살고 있던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주는 것이었다. 우주와 그 모든 부분은 일단 창조된 후에는 영원히 질서정연하게 낭비없이 움직이며 분열된다는가 악화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그들은 그렇게 믿 을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엘릴이 생각해 낸 메는 우주의 모 든 것, 모든 일을 지배한다. 언젠가는 죽을 운명인 인간도 푸 른 하늘, 풍요한 대지, 암흑의 저승, 광란하는 바다, 그러한 모두가 신들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마음의 위안을 찾을 수 있다. 메는 세계와 그 문명의 각 국면에 하나씩, 도합 100이상 있 었다. 신과 인간, 토지와 도시, 궁전과 신전, 사랑과 법, 진실 과 허영, 전쟁과 평화, 음악과 미술, 숭배와 의식, 그리고 모 든 기능과 직업에 각기 다른 메가 있었다. 엔렐은 이러한 메 에 대해 신들의 권리와 의무와 특권에 한계와 지배력을, 권위 와 구속력을 정하여 신들을 인도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신들 에 관한 메소포타미아의 주요한 전설 중에는 메가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 몇가지 있다. 이어집니다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160번 제 목:[메소포타미아] 신앙,신화,의식 2 올린이:atopos (이영선 ) 97/07/09 16:08 읽음:215 관련자료 없음 ----------------------------------------------------------------------------- (그러면서도 종교의식의 면에서는 이들 교묘하게 구성된 신화 가 거의 무시되고 있었다. 서너 가지의 예외를 제한다면 신화 는 문학적 의미를 갖는 표현형식이었던 것이다. 즉 신화가 만 들어진 것은 우주나 종교에 관한 것을 설명하기 위함과 동시 에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마음의 양식이 될 무엇인가를 부여 하기 위해서 였다. 그것들은 대개의 경우 사랑을 한다든가 전 쟁을 한다든가 창조에 종사하고 있을 때의 신들의 유쾌한 이 야기다.) 어떤 신화에 의하면 엔릴이 몰락한 것은 어떤 메에 위반하는 것이 된다고 생각되는 하나의 행위가 원인이었다. 최고의 힘 을 가졌으면서도 자기의 격렬한 욕정을 계산에 넣지 않았던 것이 엔릴의 좌절의 원인이 되었다. 인간이 창조되기 전, 신만이 니푸르의 거리에 살고 있던 시 절의 어느날, 운하의 물가를 걷고 있던 엔릴은 젊고 아름다운 여신 닌닐이 미역을 감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당장 그 녀를 손에 넣기로 마음먹었고, 닌닐이 자신은 아직 어린아이 에 불과하다고 호소했지만 그는 그녀의 청을 거절했다. 이 비 열한 행위는 엔릴 자신이 우주의 운행을 질서 있게 유지하기 위하여 마련한 그 메레 위반되는 일이었다. 여기에서 신들은 자기들의 지도자인 엔릴을 저승으로 추방했다. 불쌍한 것은 닌릴이었다. 그녀는 엔릴과의 사이에 달의 신 난나를 낳게 되 지만 엔릴의 뒤를 따라 저승으로 내려간다. 인류와 문명을 위해서는 다행스럽게도 엔릴이 저승으로 추방 되었을 때, 메는 이미 바다의 여신 남무에게서 태어난 물과 지혜의 신 엔키에게 맡겨져 있었다. 엔키는 그것을 그의 깊은 바다 밑 신전 아브스에 안전하게 숨겨 두었었다.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실제의 자잘한 사항은 엔키가 결정한 것이다. 그는 우선 수메르, 그리고 어쩌면 이집트를 포함한 고대세계의 몇몇 땅에 갖가지 수준의 번영을 할당했다. 이어 서 대지를 풍요하게 하고 인간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필 요한 갖가지 것을 준비했다.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두 강에 맑 은 물을 부어 넣고 소택지에 물고기나 갈대의 씨앗을 뿌리고 대지에 비를 내리고 밭에는 곡물이 열리게 하고 가축의 오두 막을 지었다. 이처럼 극히 생산적인 일이 헛되지 않도록 엔키 는 전담하는 신들을 임명하여, 만들어 낸 것을 감독케하고, 아마도 거룩한 메에 따라서라고 생각되지만, 그것들이 올바로 사용되도록 주의를 기울이게 했다. 엔키는 현명했고 그에게 맡겨진 메는 그 도시 에리두에게 있 어서 더할 나위 없이 귀중한 것이었지만 그는 그것을 계속 간직할 수가 없었다. 그것을 상실하는 계기가 된 것은 ㅡ의 경우는 욕망이 아니라 술이 난나가 원인이었다. 이난나는 그 리이스의 아프로디테, 로마의 비너스의 원형이라고 할 여신으 로서 그 이름은 "하늘의 여왕"을 뜻하며 사랑과 해산과 풍요 의 신으로서 메소포타미아 전토에서 섬겨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난나는 또 훨씬 옛날부터 우루크의 특별한 수호신으로서, 그녀는 그 도시를 수메르는 말할 것도 없고 모든 문명 세계 의문화상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을 꾸미고 있었다. 그러기 위 해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거룩한 메를 손에 넣지 않으면 안되 었다. 그녀는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그것을 엔키로부터 뺏 앗으리라고 결심했다. 그녀는 자기의 "하늘의 배"를 타고 닌슈부르라는 종자를 데리 고 엔키의 신전 아브스를 찾아갔다. 엔키는 그녀를 따듯이 맞 이하고 보리과자와 대추야자술의 호화로운 연회를 베풀었다. 주인역인 엔키는 손님 이상으로 주연을 즐겼다. 술에 취한 그 는 그녀에게 한번에 두 세개씩 메를 건네주기 시작했다. 점토 판에 파놓았든가 아니면 어떤 명확한 형태로 표현되어 있었 을 것이다. 이난나로서는 더 바랄 나위 없는 행운이었다. 그 녀는 귀중한 선물을 받아들고 자기의 배에 싣고는 술에 취한 엔키가 자기의 실수를 깨달을세라 우루크를 향해 급히 배를 몰았다. 술에서 깬 엔키는 메가 없어진 것을 알았다. 종복인 이심무 드에게 물었더니 놀랍게도 자기가 이난나에게 선물로 주었다 고 한다. 엔키는 임무에 위배되는 행위를 한 데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메를 반드시 되찾고야 말겠다고 맹세했다. 그 는 이심무드에게 지시를 내려 바다의 괴물을 딸려서 에리두 와 우루크 사이에 있는 7개의 관문으로 향하게 했다. 이심무 드는 배와 그 짐을 압류하되 이난나는 자유로이 돌아가게 하 라는 명령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엔키의 계획은 이난나를 따 르고 있던 닌슈부르의 용감하고 믿음직한 활약에 의해 완전 한 실패로 끝나고 이난나와 그 배는 무사히 우루크에 도착했 다. 우루크 사람들은 자기들의 도시를 수메르 제일의 도시 로 만들어 줄 귀중한 메가 배에서 내려지는 것에 대해 환호했다. 엔키는 또 여신 닌후르사그와의 사이에서도 문제를 일으켰다. 이 여신이 본래는 "어머니인 대지" 였다고 생각한다. 그를 곤 경에 몰아 넣은 것은 술이 아니라 음식이었다. 그는 먹은 것 때문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것은 창세기 속의 예의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를 연상케 한다. 이 신화의 무대는 딜 루문이라는 곳이다. 시인들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딜루문 사 람들은 병에 걸리는 일이 없고 또한 늙은 사람도 없었다. 그 러나 딜루문에는 신선한 물이 없었다. 그래서 태양신 우투가 엔키의 명령을 받고 그곳에 물을 솟게 하였다. 그후로 오만가 지 종류의 식물이 번성했다. 닌후르사기는 이 낙원에서 8그루의 특별한 식물을 재배하고 있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대단히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했다. 즉 여신을 몇 대에 걸쳐서 차례로 엔키에 의해 임신케 함으 로써 비로소 그 식물을 성장시킬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엔키는 그 식물이 탐이나서 종복인 이심무드에게 뽑아 오게 하였다. 닌후르사그는 엔키가 식물을 먹었다는 얘기를 듣고 크게 노하여 엔키에게 죽음의 저주를 걸었다. 그리고 그녀는 신들의 자리를 떠난다. 저주의 결과 엔키는 신체의 8개 기관에 병이 났다. 임종이 다 가오고 동료 신들은 슬픔에 잠겼다. 그러나 닌후르사그가 나 타나지 않는 한 엔키에게는 무엇을 하더라도 소용이 없었다. 다행히도 그 자리에 영리한 여우가 있었다. 여우는 어떻게 해 서인지는 모르지만 닌후르사그를 신들이 있는 데까지 데리고 왔다. 닌후르사그는 8주(柱)의 신을 만들어 엔키의 환부 하나 하나를 치유케 하여 사경을 헤매던 그의 목숨을 건진다. 수메르에는 이외에도 흥미를 끄는 신화가 있다. 바로 대홍수 이야기이다. 훗날의 악카드에도 이와 비슷한 신화가 있고 성 서의 이른바 노아의 홍수도 이와 비슷하다. 그러나 유감스럽 게도 수메르의 홍수 이야기가 적힌 점토판은 오직 한 장인데 그것도 3분의 1의 파편에 불과하다. 그 모자라는 부분을 악키 드 신화로 메꾸어 가면 이야기는 대략 아래와 같다. 인간과 동식물이 창시되고 나서 세월이 흘러 다섯 개의 특별 한 도시에 왕이 있게 되었을 무렵 신들은 홍수를 일으켜 인 류를 멸망케 하려고 결의했다. 이런 결정이 내려진 이유를 서 술한 부분은 없어졌지만 아마도 인간이 순종하지 않은 것과 관계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일부의 신은 너무나 가혹한 이 선고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 중의 하나인 엔키는 겸허한 태도로 신에 순종하고 신을 공경한 인간 지우스드라(악카드 신화에서는 우트나피시팀)에게 흥수의 귀띔해 주고 큰 배를 만들어 홍수로부터 벗어나 자기의 생명과 "인류의 씨앗"을 구 하려고 일렀다. 지우스드라는 엔키의 지시에 충실히 따라 파 멸을 모면했다. 그 부분을 시인은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 다. 7일 낮과 7일 밤 동안 홍수는 땅을 휩쓸고 큰 배가 거대한 물 위에서 모진 바람에 시달린 끝에 태양의 신 우투가 모습을 나타내어 하늘과 땅에 빛을 보냈다...... 원문은 이 뒤에 다시 끊기고 다음에는 지우스드라가 신들 중에서도 한층 격이 높은 두 신인 안과 엔릴 앞에 엎드리고 있는 장면이다. 안과 엔릴은 신을 두려워하는 그의 겸허한 태 도에 크게 만족하여 그에게 "신과 같은 생명"과 "영원한 숨" 을 부여하고 그들 낙원 같은 딜루문, 즉 "해가 솟는 곳"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다. 이러한 신화는 인간의 운명을 근엄하고 순수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던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을 인생관으로부터 해방시 켜 마음의 안식을 주기 위해서 크게 필요했을 것이다. 그들의 인생관은 그들이 신들에게 부여한 화려한 역할과 현저한 대 조를 이루는 것이었다. 그 인생관에 의하면 인간은 찰흙, 또 는 찰흙과 살해된 신의 피로 만들어져 있으며, 만들어진 목적 은 단지 하나, 신들이 일상의 잡무로부터 해방되어 휴식을 취 할 수 있도록 공물과 주거를 제공하여 그들에게 봉사하기 위 해서 였다. 수메르인은 인간을 불가해한 신의 노여움 앞에서 는 그야말로 무력하여 인간의 생활은 불안과 위험에 둘러싸 여 있다고 숙명론자처럼 믿고 체념하고 있었다. 또한 죽음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릴 것은 못되었다. 왜냐하면 죽으면 인 간의 영혼은 어둡고 음산한 저승으로 떨어질 뿐이다. 이어집니다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161번 제 목:[메소포타미아] 신앙,신화,의식 3 올린이:atopos (이영선 ) 97/07/09 16:08 읽음:225 관련자료 없음 ----------------------------------------------------------------------------- 서양의 신학자를 몹시 괴롭혔던 도덕적 문제- 그 종잡을 수 도 없고 알기도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 수메르의 사상가들은 전혀 고민하지 않았다. 그 문제란 인간의 자유의사라는 것인 데, 그들은 그것을 아주 쉽게 해결해 버렸다. 인간은 신들의 노예나 하인이 되기 위해 창조된 것이기 때문에 신의 결정에 는 설사 그것이 아무리 불가해하고 이치에 닿지 않는다고 생 각되는 것이라도 순순히 따랐다. 또 그들은 사악과 불순, 고 난과 재화를 세상에 초래하는 신들을 변덕스럽다거나 삐뚤어 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일어날것이 일어 난 것이기 때문이다. "거짓", "다툼", "두려움", "슬픔", "근심 걱정", 같은 바람직하지 못한 인간의 성격과 버릇이나 "홍수", "도시의 파괴" 같은 무서운 재해에도 앞에서 말했던 메(Me) 가 있는 것이다. 수메르인은 성서의 욥처럼 부당한 재난을 입 더라도 까닭을 알 수가 없는 그 불행에 대해 논한다는가 불 평을 하지 않도록 교육받았다. 어떤 현명한 사람이 슬픈 어조 로 말했듯이 "어머니가 낳은 아이에서 죄없는 자 없으므로" 자기가 불량한 인간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지긋이 참는 도리 밖에 없는 것이다. 신들, 특히 가장 높은 신들이 보통 사람의 말을 들어 도와 주리라고 기대한다면 그것은 기대하는 쪽의 잘못이다. 엔릴이 나 엔키 또는 그와 동급인 신들은 하찮은 인간과 그 인간들 의 고통에 주의를 돌리기에는 너무 멀고 높아 근접하기가 어 렵다. 그러나 대신에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개인적인 신, 즉 한 사람의 인간과 그 가족을 보호해 주는 수호신이라는 관념 이 발달한다. 사람들이 기도와 소원성취를 빈 것은 자기를 낳 아준 이 "아버지"에 대해서였다. 비록 사소한 것이라도 어쨌 든 도움을 얻을 수가 있다면 그것은 이 개인적인 신이 주선 해 준 덕분이었다. 그러나 이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하더라도 인간이 확실한 미래로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죽음과 저승에의 하강 뿐이다. 메소포타미아의 사람들이 그린 최후의 거처의 양상은 불명료 하고 모순되는 점이 많지만 대략 다음과 같다. 일반적인 생각으로 말하면 저승은 대지 밑의 광대한 우주공 간으로서 대지 위의 또다른 큰 공간인 하늘과 한쌍을 이루는 것이다. 지상의 주요 도시에는 그곳으로 통하는 입구가 있는 것으로 되어 있었던 모양이지만 사자의 영혼은 보통 매장된 땅속으로부터 저승에로 내려간다. 영혼이 저승에 도착하려면 나룻배를 타고 건너지 않으면 안된다. 7객의 문을 마련한 궁 전 안에는 이 음산한 영토를 지배하고 있는 네르갈과 에레슈 키갈이 살고 있다. 그들이게는 재판관의 역할을 수행하는 7주 의 아눈나키, 하늘의 "죽은" 신 등 여러 신이 따르고 있다. 또 한 순라꾼 역할을 하는 갈라라고 불리는 일단의 "악마"가 있 다. 갈라를 제외한 전원에게는 식물, 기구, 의료, 그밖에 인간 의 생활을 장식하는 모든 것이 필요하다. 죽음에 있어서조차 엄격한 선후의 순서가 정해져 있다. 왕이 나 고관의 영혼은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 한다. 새로 들어온 고괴한 신분의 사자는 전부터 그곳에 있는 귀인들에게 공물 을 바치지 않으면 안된다. 다른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저승에 서의 행동에도 일정한 규범이 있고 그것을 관장하는 것은 죽 은 후에 신이 된 전설상 불후의 영웅인 길가메시이다. 저승은 지상이 낮일 때는 음침하고 어둡다. 그러나 태양은 지상에서 진 다음에는 사자가 있는 곳을 지나고 달도 태음력의 끝무렵 이 되면 마찬가지로 저승에 나타난다. 저승에 도착한 사자에게는 태양의 신 우투에 의한 재판이 기다리고 있다. 판결이 좋은 것이면 사자의 영혼은 만족할 만 한 장래를 약속받은 셈이 된다. 이러한 희망의 빛이 있었음에 도 불구하고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저승에 있어서의 생활은 좋아봤자 지상에서의 우울한 생활의 재판에 불과하다고 믿고 있었다. 아무리 죄가 없는 사람이라 복된 다음 세상을 맞이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인간은 신과의 관계에 있어서 종속적인 입장에 놓여 있었으 므로 어떤 일정한 계기에 종교의식에 참가함으로써 신을 찬 양하는 것은 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의식 은 거룩한 신전 속에서 신관들이 행하고 있었다. 시간의 경과 와 더불어 신을 섬기는 장소는 간소하고 조그만 사당에서부 터 메소포타미아의 대도시의 유적에서 발견되는 그같은 많은 건물로 된 광대한 신전으로 발전해 갔다. 이 복잡한 구조의 신전에는 행정관이며 동시에 정신적 지도자인 대신관, 때로는 대여신관을 우두머리로 하는 많은 직원이 필요했다. 대신관 밑에는 각기 특정한 신분을 가진 갖가지 신관이 있다. 대신관 바로 밑의 고위 신관들은 일상적인 의식을 거행한다. 신관에 게는 이 밖에도 주문을 외고 길흉을 점치는 자, 또는 음악으 로 신들을 위로하는 자, 제물의 의식을 담당하는 자 등이 있 다. 신전에는 신관 이외에도 관리, 노동자, 사환등이 무수히 있어서 신전의 밭을 경작하는 일과 사무에 종사하고 이었다. 메소포타미아 대도시의 각 신전에서는 매일 신들에게 공물을 바치고 있었다. 고기, 야채, 물, 맥주, 술따위를 바치고 향료, 향목을 피우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은 신관이 행하며 일반 시 민이 거기에 참가하는 일은 드물었다. 일반 신도는 숱한 시제 (時祭)나 월례축제때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런 때의 의식 은 일상적인 의식에 비해 훨씬 극적이고 장엄했다. 제례 중에 서도 제일 중요시된 것은 봄에 거행된 신년제이다. 이 제례에 서는 의식이 며칠 동안에 계속되는데 중심적 의식은 새해 아 침에 행해지는 "거룩한 결혼"이다. 여기에서는 왕이 우르크의 초기 지배자 두무지(성서에는 탐무즈라는 이름으로 나온다)의 역할을 맡는다. 이 의식은 두무지가 우루크의 수호신인 이난 나와 결혼 했을 때 최초에 행했다고 전해지는 의식을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왕과 여신의 거룩한 결혼에는 두 가지의 목적이 있다. 땅을 계속 기름지게 하기 위해, 그리고 여신과 결혼을 하므로써 생 명을 연장시키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테마를 가지고 숱 한 노래와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테마란 인간인 왕과 여신의 거룩한 결혼은 어쩔 수 없는 연모의 정에서 시작되어 필연적인 쓰라린 파탄과 참사로 끝난다는 것이다. 메소포타미아의 신화에 의하면 두무지와 이난나의 결혼은 두 무지에게 무섭고 애처로운 비극을 안겨준다. 아이러니컬하게 도 그의 파멸을 초래한 것은 그가 그것으로 인하여 불사신이 될 수도 있으리라고 희망을 걸었던 여신과의 결혼이며, 그를 저승에 떨어뜨린 자는 그가 그토록 격렬하게 그 사랑을 구하 고 결혼까지 한 상대인 여신 이난나였다. 아무래도 두무지는 아내인 여신의 야심과 긍지를 간파하지 못하였던 것 같다. 그 경위는 다소 불길한 이야기 풍으로 고대의 시인에 의해 엮어 졌다. 그것은 대충 아래와 같다. 아난나는 두무지와 결혼한 후, 이미 하늘의 여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승의 여주인으로도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저승에서 질투심이 강한 저승의 여왕 에레슈키갈에 의해 살해되고 만다. 이난나는 여신이었으나 친절한 엔키가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영구히 죽었을 것이다. 엔키는 그녀에게 "생명의 양식"과 "생명의 물"을 끼얹어 소생시키는 데에 성공 한다. 그러나 이난나의 위기는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저승의 메에 의하면 일단 저승의 문을 들어선 자는 설사 신 이라 하더라도 대신 누군가를 데려오지 않으면 살아 있는 자 의 세계로 되돌아 갈 수가 없는 것이다. 소생한 이난나는 저 승의 작은 악마인 갈라 일당의 감시를 받으면서 저승을 떠나 왔다. 갈라는 만일 이난나가 대신할 자를 발견하지 못할 경우 에는 그녀를 다시 저승으로 데려 오라는 명령을 받고 있었다. 이난나와 감시자인 작은 악마는 함께 도시에서 도시로 옮겨 다니면서 그녀 대신으로 저승에 데려갈 수 있는 신을 몰색했 다. 최초로 방문한 두 도시의 신은 허술한 옷을 입고 그녀 앞 에 엎드렸다. 갈라는 이 무서워 떨고 있는 신을 붙잡고 싶어 했으나 이난나가 그것을 제지했다. 그런데 이난나와 작은 악 마의 일행이 그녀의 도시 우루크에 당도해 보니 두무지가 훌 륭한 옷을 입고 있었다. 언제나 자기만 내세우고 뽐내던 아내 가 없어졌으져 그는 우쭐한 기분의 취한 상태였다. 이난나는 이 배신행위를 보고 화가 치밀어 작은 악마에게 그를 연행하 라고 말했다. 두무지는 이난나의 오빠, 즉 처남인 태양의 신 이며 엄정한 재판관이기도 한 우투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우투는 동정하여 그를 뱀으로 변하게 했지만 그것도 허사였 다. 갈라는 그를 사로잡아 참혹하게 죽여서 저승으로 끌고 갔 다. 이리하여 두무지는 영구히 이난나의 대리로서 저승에 머 물게 된다. 그러나 마음씨 착하고 헌신적인 여신인 그의 누이 게슈티난나가 1년의 절반 동안만 그를 대신해주기로 한다. 해마다 되풀이 된 "거룩한 결혼"의 의식은 장래의 운명에 관 해 안심시켜 주는 것을 마음속으로부터 구하고 있던 메소포 타미아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주고 있었던 것 같 다. 그것은 마치 현대인이 한해의 재난을 피하고 무사히 수확 이 끝난 것을 축하하여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명랑하게 떠드 는 감사제와 비슷한 의식이었다. 기원전 1000년기에 바빌론의 도시에서 행해진 축제에는 "거 룩한 결혼"외에 확실치는 않지만 아키투라는 수메르인의 행 사가 몇 가지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옛날에는 잔존하지 않 았던 상징적이고 주술적인 의식이 여러 가지 더해져 있다. 그 하나가 소재의 일부를 수메르 신화에서 빌린 천지 창조에 관 한 서사시 에누마 엘리시의 낭독이다. 이 바빌로니아판 천지 창조담에서는 주인공이 바빌론의 국가신 마르두크로 되어 있 다. 이것이 앗시리아 시대에 와서는 그 역을 담당하는 것은 그 국가신 앗슈르로 바뀐다. 이 신 바빌로니아 시대의 신년 제례에 관한 지식은 주로 기 원전 3세기의 신관이 쓴 사료에 의한 것이므로 확실히 그 이 전의 시대에는 적용시킬 수가 없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다음에 서술하는 신년의 갖가지 의 식은 대체로 사실에 입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바빌로니아의 신년 제례는 춘분이 포함되는 달인 니산의 1일 에 시작되어 11일간 계속되었다. 처음 4일간의 대부분은 대신 관에 의한 기도, 마르두크는 신들 중에서 최고위에 있다고 찬 양하는 서사시 입은 두 개의 인형을 만드는 일등에 할당되고 있다. 이 인형은사악한 힘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6일째에 목이 베어지고 불속에 던져진다. 서사시 "에누마 엘리시"에 의하면 우선 처음에는 희미한 혼 돈 만이 있었다. 감수인 아브스와 바다인 티아마트는 힘을 합 하여 우주와 신들을 창조했다. 그러자 아브스는 이윽고 신들 에 대하여 음모를 꾸몄다. 그래서 매우 현명한 엔키가 그를 죽였다. 그러자 노한 티아마트가 신들과 계속 싸웠다. 결국 엔키의 아들인 마르두크가 자기가 싸우겠다고 자청했다. " 툭 불거진 근육과 번개같은 눈초리, 그리고 씩씩한 뭄차림..... 타 고난 지도자"인 마르두크는 티아마트를 이길 경우 신들의 우 두머리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 자리에 모인 신들이 의논한 끝에 마르두크가 제기한 조건 을 받아들여 그의 말이 그대로 법이 되는 힘을 그에게 부여 하기로 했다. 마르두크는 티아마트의 신체의 반쪽으로 하늘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별과 달의 위치를 정하고 티아마트에 가담한 어떤 신의 피로 인간을 창조했다. 신들은 마르두크의 무훈을 찬양하여 공동으로 그를 위해 장엄한 신전을 세우고 대규모적인 연회를 베풀었다. 신들은 이 연회석상에서 마르두 크에게 오십가지의 명칭을 수여하겠다고 선언했고, 드디어 그 는 신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그후 자기들이 한 일에 만족한 신들은 그로부터는 편히 쉴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 세계를 인간에게 인계하게 된 것이다. 바빌로니아의 신년 제례에서는 관례로 되어 있는 기도와 공 물에 이어 5일째 다른 의식이 거행되었다. 우선 맑은 의식에 서는 신전에 거룩한 물을 뿌린후 거룩한 기름으로 깨끗하게 한다. 다음에 한 마리의 양의 목이 베어지고 피가 흐르는 그 몸통이 신전의 벽에 붙여진다. 이것은 남아 있는 부정을 빨아 들이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생각된다. 그리고는 죽인 양을 밖 으로 들고 나가 제물로서 강속에 던진다. 그 다음에는 가까운 보르십파에서 찾아올 마르두크의 아들 나부를 맞기 위해 황 금의 천개(관의 뚜껑)를 준비한다. 여기에서 제례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왕이 거대한 신전 에사 길라에 그 모습을 나타낸다. 그리고 왕에게 있어서는 굴욕적 인 의식이 거행된다. 이것은 왕이 신들의 비천한 하인에 지나 지 않으며 신들에 대해 그 국민을 행복하게 할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을 왕으로 하여금 명심하게 하는 순서로 짜여 있다. 식에서는 우선 대신관이 칼등의 그 지위를 상징하고 있는 것 을 왕에게서 거두어 그것들을 마르두크의 상 앞에 놓는다. 이 어서 대신관은 왕의 귀를 끌어당겨 왕을 신 앞에 무릎 꿇게 하고 왕에게 부정적인 고백을 하게 한다. 즉 왕은 바빌론과 그 국민을 어떤 면에서도 잘 못 다루고 있지 않다는 것을 강 조하는 것이다. 이때 대신관은 왕에게 왕위를 상징하는 것을 돌려 주고나서 왕의 얼굴을 때린다. 만일 왕의 눈이 눈물로 가득차게 된다면 그것은 왕이 마르두크의 마음에 들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표시이다. 그 날 저녁이 되면 왕은 신과 대신 관 앞에서 받은 굴욕 따위는 깨끗이 잊은 듯한 태도로 황소 의 제물을 중심으로 하는 의식에 참가 한다. 신년 제례의 그 이후의 날의 행사에 대해서는 그다지 상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6일째와 7일째에는 바빌로니아의 몇몇 주 요한 도시로부터 신의 상이 육로로 혹은 운하를 통해 바빌론 시에까지 운반되어 온다. 8일째에는 왕이 "마르두크의 손을 잡고" 그를 방문해 준 신들에게 형식적으로 소개한다. 그 후 모여든 신들과 함께 온 신관들에 의하여 마르두크가 신들의 우두머리임이 엄숙하게 선포된다. 그리고는 보석을 박은 호화 로운 전차에 태워진 마르두크를 앞세우고 화려한 행렬이 거 리를 누빈다. 마르두크 다음에는 왕, 그 뒤에 다른 도시에서 온 신들이 이어진다. 이 화려한 행렬은 에사길라 신전을 떠나 훌륭하게 장식된 "거룩한 길"을 따라 전진하여 이사타르문을 지나 도시 바깥으로 나가 유프라테스강 근처에 있는 아키투 신전에 도착한다. 일행은 여기에서 꼬박 3일간을 지낸 후 바 빌론의 에사길라 신전으로 되돌갔을 것이다. 그리고 바빌론에 서는 또다시 큰 행사가 베풀어진다. 다음해에 있을 왕의 "운 명의 신고"이다. 왕은 영토를 상징했으므로 이것은 중대한 의 미를 갖고 있었다. 종교가 메소포타미아인의 생활에서 분명히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장려한 신전, 인상적인 조각, 장식적인 석비와 장식판, 아름다운 상감세공, 매력적으로 새겨진 원통형의 인 장은죵교에서 생겨났고 그 영향 밑에서 발전했다. 매우 인상 적인 그 의식은 수천년에 걸쳐 고대세계의 대부분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잊어서는 안될 것은 강대하고 불가해한 자연의 힘이 인간을 두려움에 떨고 있던 고대에 있어서는 종 교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의 생활에 장래의 전망과 질서를 부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라이프 인문세계사 메소포타미아 어색한 부분에 한해 약간의 수정을 하였습니다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68번 제 목:[페르시아]페르시아 신화-빛과 어둠의 전쟁 올린이:exert (성국향 ) 95/10/14 17:14 읽음:36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빛과 어둠의 전쟁 아후라 마즈다와 아리만의 힘이 대등하여지는 춘분의 날에, 춘분점(황도 와 적도의 교점)이 양의 별자리에 들어가면, 암흑의 세계에 묶여 있던 악 신 아리만은 그 사악한 온몸에 힘이 생겨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3천 년이 지나 빛의 신이 외운 주문의 힘이 다하였기 때문이다. 제2기의 3천년은 선과 악, 빛과 어둠, 아후라 마즈다와 아리만이 각기 자신이 만들어 낸 창조물들에게 전쟁을 명하여 서로의 힘을 겨루는 시대 이다. 어둠의 마신이 땅속 깊은 곳에서 자신의 군사를 일으켜 지상에 나타나 자, 대지는 그들을 떨어뜨리기 위하여 몸을 심하게 흔들어 지진을 일으켰 다. 그때 땅을 지키고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모두 솟아오른 알부르즈 산맥과 그를 따르는 많은 산들은, 땅 속에서부터 서로의 손과 뿌리를 꽉 쥐고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대지는 강하고 무거우며 딱딱한 모습을 지니 게 되었다. 마신이 수없이 많은 해악을 가져올 동물, 개구리,뱀,전갈,독을 지닌 도마 뱀등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것들을 없애기 위하여 빛의 신은 천계에 있는 시리우스 별을 보내었다. 시리우스 별은 30일간 밤과 낮을 한눈에 꿰뚫는 빛을 발사하며, 사람,말,소 등으로 변신하여 적들과 싸움을 계속했다. 최후 에는 큰 비를 내려 대지가 물속에 잠기자, 결국 마물들은 모두 전멸했다. 그런데 죽은 적들의 독과 악취가 대지의 깊이까지 스며들어가, 빛의 신 은 이것들마저 없애려고 시리우스를 천마로 변신시켰다. 백색의 천마가 기다란 꼬리를 바람에 나부끼며 하늘에서 내려오자, 이에 맛서기 위해 마신의 명령으로 모습을 바꾼, 꼬리가 짧은 흑마가 나타났다. 시리우스 별이 변신한 천마는, 천상에 있는 빛의 신의 도움을 받아가며 가뭄의 신, 흑마를 쫓아버렸다. 그후 땅을 뒤덮고 있던 물은, 부는 바람결을 따라서 바다로 흘러들어갔 다. 고대의 이란인이 바다의 바깥쪽에 있다고 믿었던 부루카샤 바다가 그 것이다. 이렇게 해서, 대지는 일곱 개의 주로 나누어졌다. 동.서.남동.남서.북동.서북에 위치한 여섯 개 주, 그리고 그것들에 둘러쌓 여 있는 가장 광대하고 비옥한 땅, 이란이 일곱 번째 주이다. 이 일곱 개 주의 바깥쪽에는 알부르즈 산맥이 마치 대지의 초록색 목걸이처럼 이어져 있다. 게다가, 그 바깥 편에는 대홍수가 물러나며 생긴 부루카샤 바다가 장관을 이루며 이 모든 것들을 둘러싸고 있다.---- 이것이 고대의 이란인 이 생각했던 세계이다. 시리우스와의 싸움에 패하여 가뭄의 마력은 쫓겨갔지만, 땅 속에는 악신 의 독이 남아 있어서 염분을 머금은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원초목은 악신의 공격을 받아 말라 죽어 버렸다. 초목을 기르는 신은 말라 죽은 원 초목을 가루로 내어, 시리우스 별의 물과 썩은 대지에 빗물처럼 뿌리게 하 였다. 그러자 즉시 1만종이나 되는 약초들이 싹을 피우기 시작하는 것이었 다. 이들은 나중에 마신이 만든 1만 종의 병마와 싸우게 된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사이에, 말라죽은 원초목을 대신하는 거대한 나무가 일일이 셀 수도 없을 만큼의 많은 종류의 열매를 맺으며, 부루카샤 바다 한가운데에 솟아 올라서는 가지를 하늘로 향했다. 이 나무는 너무나 풍부한 가지와 잎사귀를 달고 있었으며, 엄청나게 컸기 때문에 신령한 새 인 시무르그가 둥지를 틀었다. 그 영조 시무르그는 사에나 새라고도 불리 웠기 때문에, 그 나무를 사에나 나무라고 불렀다. 부루카샤 바다에는 또 한 그루의 나무가 신에 의해 창조되어졌다. '거대 한 고케레나'라고 불리는 나무는, 악신 아리만이 만들어낸 늙음에 대항하 는, 장수의 영약이 만들어지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빛의 신이 이 靈木 '거대한 고케레나'의 힘을 가지고 악신이 재해를 퍼뜨 려 놓은 세계를 재건하려고 생각했을 때, 다시 악신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악신이 만들어 놓은 큰 개구리가 바닷속 깊은 곳에 살며 '거대한 고케레나' 의 뿌리를 뜯어먹으려 했던 것이다. 이에 대하여, 선신은 두 마리의 물고기를 만들어 그 영목의 뿌리를 지키 도록 했다. '카라'라고 불리는 이 신령한 물고기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살 수가 있다. 빛의 신이 만들어 놓은 세계가 멸망치 않는 것은 '거대한 고케레나'덕택이며, 이 나무가 악신의 큰 개구리에게서 해를 당하지 않고 있는 것은 두 마리의 '카라'가 날카로운 촉침을 세우고 쉼없이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희고 아름다운 황소(원시우)는 악신의 공격을 받아 죽고 말았다. 이 아름다운 황소의 영혼이 천상에 올라가 달빛을 받자 숫소와 암소가 생 겨나고, 이어 282종류의 동식물이 만들어졌다. 선신이 마지막으로 만들어낸 원초적 인간 키유마르스는 어떻게 되었을 까? 여기에는 두 가지의 설이 있다. 첫번째 설은, 원시우가 죽음을 당하고 나자 키유마르스는 병에 걸려 30 년 후에 결국 죽었으나, 그의 생명의 씨앗이 태양의 빛을 받고 대지로 돌 아와서 40년간 보존되었다. 그 뒤 이 생명의 씨앗에서부터 장군풀이 대지에 싹을 피웠다. 그 장군풀 은 자라면서 마시아와 마시아나그라고 불리는 남자와 여자가 되었다. 오누 이 사이가 된 이 두사람 사이에서 쌍둥이 남녀아이가 태어났다. 그러나 마 시아와 마시아나그는 너무나 예쁜 이 두 아기를 잡아 먹어 버리고 말았다. 신은 너무나 놀라 자식을 먹어 버리는 성질을 이 남매에게서 없애주었고, 덕분에 그 후에는 자손이 늘어갔다. 이란인, 아라비아인, 투르크인, 인도인, 중국인들의 원조는 이렇게 해서 시작되었다. 원초적 인간 키유마르스에 관한 두번째의 설에 의하면, 그는 이란의 최 초의 왕이 되어서 30년 동안 이란을 다스렸다. 이 두번째 설을 선택하여 이란의 신화를 계속하겠다.(이 다음부터는 영웅에 관한 신화입니다. 20번란 으로 가주세요..^^;)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67번 제 목:[페르시아]페르시아 신화-천지창조 올린이:exert (성국향 ) 95/10/14 17:13 읽음:392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천지창조의 시대 우주의 형체가 보이기 시작하고 빛과 어둠이 나누어졌을때, 어둠의 마신 아리만은 아득히 높은 천상계를 올려다보며 빛의 세계를 공격하려고 마음 먹었다. 마신은 어둠속 깊은 곳에서부터 천상계를 향하여 점점 올라갔다. 그러나 빛이 얼마나 강하고 아름다운지 모른다. 아리만은 아무리 해도 자신이 빛을 이길 수 없음을 깨닫고는 다시 하계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암 흑의 세계에서 저 빛나는 힘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마의 군대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선신 아후라 마즈다는 어둠의 마신이 자신과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선신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먼저 최초의 3천년을 따로 구 분하여, 빛과 어둠의 대결을 하리라고 마음먹고, 마신에게 제의를 했다. 마 신도 망설임 없이 빛과 어둠의 싸움에 응했다. 이에 아후라 마즈다는 빛의 주문을 외웠다. 마신을 꼼짝못하게 묶어 버리는 빛나는 힘. 악신 아리만은 어둠속 깊은 곳에 갇혀버렸고, 그 상태로 3천년동안 꼼짝도 못하게 되었 다. 선신 아후라 마즈다는 최초의 3천년이 지나면 마신이 다시 일어나 새 힘을 얻어서는 싸움을 걸어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신이 움직이지 못하고 있을 때, 선신은 혼돈된 우주에서 형체가 있는 것을 만들 어 갔다. 먼저 하늘이 만들어졌다. 하늘은 빛이 나는 금속같은, 또는 거대한 돌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고 한다. 하늘과 함께 천체가 만들어졌고, 그 곳에는 악신과의 전쟁에 출 전할 용사들인 6백4십8만개의 별들이 청명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하늘 의 동서남북에는 별의 전사들에게 명령을 내릴 장군별들이 있다. 다음에는 달이, 그리고 태양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아후라 마즈다는 40일간에 걸쳐서 하늘에 있는 모든것을 만들고 5일간 휴식을 취했다. 다음의 55일은 물을 창조했다. 물을 바다에 가장 많이 넣어 두어, 바다 는 대지의 3분의 1이 되게 했다. 이 일을 마치고 나서 다시 5일간을 쉬었 다. 물 다음은 대지였다. 원형의 평탄한 대지가 70일 만에 만들어졌다. 그 곳에는 마치 식물이 싹을 피우는 듯한 모양으로 산들이 솟아 있었다. 다시 5일을 쉰 아후라 마즈다는 지상에다 처음으로 생명을 창조했다. 생 명의 기원은 식물이었다. 그 식물은 바닷속에 뿌리를 두고 하늘까지 가지 를 뻗쳤다. 그 가지들에서 여러 가지의 식물들이 태어났다. 첫번째의 25일 이 지나고, 동물을 창조하기 까지 5일간의 휴식. 지상에 나타난 최초의 동물, 그것은 달빛과 같이 맑고 하얀 황소였다. 신이 75일간 흙을 빚어 만든 이 소는, 원시우라고 불려지고 있다. 신은 어김없이 5일간의 휴식을 취하고 최초의 원초적 인간, 키유마르스 를 창조했다. 소를 만들었던 흙으로 인간의 형체를 빚기까지 70일이 걸렸 다. 그리고 아후라 마즈다는 5일간의 마지막 휴식을 즐겼다. 신의 창조는 하 늘, 물, 대지, 원초목, 원시우, 원시인간 키유마르스의 여섯 가지에 이르기 까지 그때 그때 5일간을 쉬며, 3백6십5일이 걸렸다. 원초적 인간 키유마르스는, 현재 우리가 보는 것과 같은 하늘을 볼 수가 있었다. 바다에는 거대한 수목이 서 있고, 아름다운 황소가 지상을 거닐고 있는 세계였다. 이렇게 해서, 마신 아리만이 주문에 묶여 있는 채로 최초의 3천년이 지 났다. 『신화를 찾아서-메소포타미아/이집트 신화 (go MYTH)』 66번 제 목:[페르시아]페르시아 신화 올린이:exert (성국향 ) 95/10/14 17:13 읽음:37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우주의 시작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3천년의 시간이 흘렀다. 사람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커다란 형체-우주는 새롭게 태어나 바닥으로 굴러 떨어져버린 새의 달걀, 거대한 새의 달걀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달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우주 속에서 삼라만상이 잠들어 있는 3천년의 시간이 지났을 때 처 음으로 세상의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스라히 높은 천상계는 밝은 빛 이, 깊고 깊은 하계에는 어둠이 보이기 시작했다. 빛의 천상계에는 선신 아후라 마즈다가, 하계의 어둠 속에는 악신 아리만이 있었다. 형체가 보 이기 시작하여 최초의 3천년은 선신 아후라 마즈다의 천지창조의 시대이 다. 다음에 오는 3천년은 선신과 악신의 전쟁 시대이다. 그리고 마지막 3 천년은 우리들 인간의 현세가 된다. 고대 이란인은 달걀모양을 한 우주의 시작에서 현세의 마지막 날까지를 네번의 3천년, 즉 1만 2천이라고 가르치 고 있다. 주)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 아후라는 신, 마즈다는 지혜라는 뜻을 가짐, 페르시아의 고대종교였던 조로아스터교에 있어서의 유일한 최고신으로서 예로부터 페르시아의 지배 자와 피지배자를 포함한 범국민적 신앙의 중심이었던 신. 이 신에게는 광명 과 선을 관장하는 동시에 선악의 원리가 공존하고 있다. 천지창조를 에워싸 고부터 앙그라 마이뉴(Angra Mainyu, 또는 Ahriman)라는 악령과의 대립 을 통해서, 페르시아인의 사상적 기조가 되는 '창조와 파괴'의 병행이 이 아 후라 마즈다에 의해 완결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