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SF & FANTASY (go SF)』 14038번 제 목:[GK외전] Lunatic Knight Vol. 1 올린이:jack21 (이경영 ) 97/07/18 03:42 읽음:2424 관련자료 없음 ----------------------------------------------------------------------------- 바이론의 외전입니다. 네편에서 다섯편 정도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재미있게 보아 주시길. ---------------------------------------------------------------------------- 프롤로그‥ 묻겠노니‥사랑을 믿는가? "믿습니다." 정의라는 것을 믿는가? "믿습니다." 진실이라는 것을 믿는가? "믿습니다." ※ GK외전­Lunatic Knight. "이제 그대에게 성스러운 파라딘의 직위를 내리겠으니, 앞으로도 예전과 같이 약한 자들을 돕고, 악을 물리치도록 하여라." 국왕은 검을 한 청년의 두터운 어깨에 내려 놓으며 그렇게 말 했고, 준수한 용모의 청년은 고개를 숙인채 정중히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마마. 이 바이론·필브라이드, 마마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훌륭 한 무사가 되겠습니다." 청년의 대답을 들은 국왕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들었던 검을 청년에 게 내 주었다. "자아, 그대에게 파라딘의 증표로 이 보검, [엑필드]를 수여하겠노라." "황송하옵니다 전하." 곧 의식이 끝나고, 청년 파라딘, 바이론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의식장을 빠져 나갔다. 의식장 밖엔 바이론과 몇년째 알고 지내는 사이인 펠틴 공주가 있었고, 바이론은 떳떳이 공주를 향해 걸어갔다.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던 공주는 바이론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는지, 그를 돌아 보며 빙긋 웃어 주었다. "아, 바이론경‥정말 축하해요." "황송하옵니다 공주 마마. 이것도 모두 공주 마마의 은혜입니다." 바이론의 그 말에, 공주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럴리가요, 모두 바이론경이 노력해서 얻으신 결과에요. 앞으로도 기대할께요 바 이론경." "예‥감사합니다 공주 마마." 그렇게 성에서의 의식이 끝난 뒤, 바이론은 검만을 챙겨 성 밖에 위치한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수도 안에 집이 있었기 때문에 바이론은 거의 출퇴근을 하는 신 세였다. 하지만 그는 그런 것에 대해서 아무 불평이 없었다. 기사가 되어서 남을 도와주는 것 자체가 매우 즐거웠기 때문이었다. "아아‥너무 늦었군. 빨리 집으로 가는 것이 좋겠는데?" 밤이 늦은 탓에 바이론은 집으로 가는 걸음을 빨리 하였고, 그는 보통때 보다 빨리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의 집 앞엔 흰 코트를 입은 금발의 청년이 서 있었으나 별 것 아니겠지 생각한 바이론은 곧바로 집 열쇠를 꺼내어 자물통에 집어 넣었다. 그때, 바이론의 집 앞에 서 있던 청년이 바이론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바이론·필브라이드인가?" 그 차가운 목소리에, 바이론은 약간 인상을 찡그리며 그 청년을 돌아 보았다. 청년 은 별 표정 없이 바이론을 향해 길이 약 1.5미터 가량의 검을 건내 주며 말했다. "받아라. 너에게 전해주라는 높은 분의 명이다." "‥높은 분이라니? 국왕 마마께서 또 뭘 주신다고 하셨나?" 그러자, 청년은 냉소를 띄우며 말했다. "‥풋, 국왕 따위가 이런 것을 줄 수 있을까‥하긴, 그딴 철검 따위를 보검이라며 주는 국왕에게 뭘 바라겠나‥." 그러자, 바이론은 순간 화가 치밀었는지 자신보다 약간 작은 그 청년의 코트 자락 을 잡아 올리며 소리쳤다. "말 조심해! 넌 도대체 누군데 국왕 마마를 욕되게 하는 것이냐!!" 청년은 냉소를 지우지 않은 채 바이론의 굵은 팔뚝을 오른손으로 잡았고, 바이론은 그 순간 크게 놀라며 청년의 코트 자락을 잡은 손을 놓았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경이적인 힘이었다. ‘이, 이건‥!? 어떻게 팔뚝을 잡힌 것 만으로 온 몸이 풀리는거지?’ 금발의 청년은 미소를 지우며 바이론의 팔을 놓고 말을 이었다. "‥알게 되겠지‥. 어쨌거나, 잔말 말고 이 검을 받아라." 청년은 바이론에게 헝겁에 둘러 싸인 검을 다시 건내 주었고, 바이론은 미심쩍은 눈초리로 청년을 바라보며 그 검을 받아 들었다. "‥이 검이 어쨌다는 거지?" 검을 받아 든 바이론은 고개를 갸웃 거리며 청년에게 물었다. 청년은 뒤로 돌아서 며 대답했다. "‥네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중상을 입었을때, 그 검을 싼 헝겁을 풀어라. 헝겁을 풀게 될 상황이 오면 넌 현재 네 존재 가치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 검이 널 주인 으로 인정하면 넌 새로운 네 존재에 대해 각성하게 된다. 좋을지 나쁠지는 나도 몰라. 난 임무를 마쳤으니 이만‥." 가만히 검을 바라보던 바이론은 그 청년이 말을 마치자 마자 정신을 차리며 청년이 있던 곳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청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다. 바이 론은 이상하다 생각하며 두개의 검을 들고 자신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날 밤, 침대에 누운 바이론은 그 청년이 했던 말을 되뇌어 보았다. ‘‥현재 네 존재 가치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도대체 무슨 말이지? 난 기사야, 약한자를 돕고 악을 물리치는, 정의와 선을 행 하는 기사라고! ‥알 수 없는 말이야‥." 헝겁에 싸인 그 두터운 검을 풀어보려는 생각도 한 바이론이었으나, 그날은 매우 피곤해서인지 그는 그대로 잠에 빠지고 말았다. "뭐라고요!! 공주 마마께서 악마에게 납치를!?" 파라딘이 된지 약 한달의 시간이 지났다. 그 사이 원래 잘 알고 지내던 공주와 바 이론의 관계는 사람들 사이에도 소문이 퍼질 정도로 깊어졌다. 그러던 어느날, 공 주가 수수께끼의 악마에게 잡혀 어디론가 사라진 것이었다. 젊은 공작인 텔페스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흥분한 바이론은 공작 의 팔을 잡으며 소리쳤다. "어, 어디입니까!! 그 악마가 공주님을 데려간 장소가 어디입니까!!!" 공작은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천천히 대답해 주었다. "‥죽음의 협곡‥[한카즈] 어딘가라고 그 악마가 말한 것 같네. 하지만 그 협곡은 지금까지 들어가서 살아 나온 사람이 없는 무시무시한 곳이야!! 자네같은 훌륭한 기사를 잃고 싶지는 않아!!!" 바이론도 한카즈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어떠한 위험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성격을 지닌, 그야말로 기사에 어울리는 청년이었다. 바이론 은 한숨을 내 쉬며 텔페스에게 말했다. "‥마마께 저의 출발을 알리겠습니다. 제가 꼭 공주님을 구출해 올 것입니다!!!" "이, 이봐 바이론!!!" 텔페스의 부름에도 불구하고, 바이론은 쏜살같이 알현실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 다. 텔페스는 바이론의 그런 뒷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왕에게 허락을 받은 바이론은 곧바로 집에 돌아와 장비를 챙기기 시작했다. 파라딘 이 된 증거의 보검, 엑필드를 시작으로‥. 마악 나가려던 바이론은 순간 무언가 자신을 부르는 듯 한 느낌을 받고 뒤를 돌아 보았다. 하지만 그를 부를 만 한 존재는 그의 집 안엔 없었다. "‥느낌 탓인가‥아?" 그때, 그의 눈에 한달 전에 받은 또 하나의 검, 정체 불명의 두꺼운 대검이 눈에 들어왔다. 한달동안 만진 일이 없어 회색 헝겁 위엔 먼지가 수북히 싸여 있었다. 그 검을 가만히 보던 바이론은 침을 꿀꺽 삼키며 그 검을 집어 들었다. "그래‥생명이 위험할 정도로‥중상을 입을지 모르니 가져가는게 좋겠지." 바이론은 그 검을 등에 묶은 후 재빨리 마을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공주가 기다리고 있을 죽음의 협곡, 한카즈를 향해‥. "‥출발 했는가?" "예, 계획대로입니다‥." -------------------계속--- 『게시판-SF & FANTASY (go SF)』 14061번 제 목:[GK외전] Lunatic Knight Vol. 2 올린이:jack21 (이경영 ) 97/07/18 18:58 읽음:1958 관련자료 없음 ----------------------------------------------------------------------------- 아아∼정의의 사자 바이론∼. ---------------------------------------------------------------------------- "크윽‥정말 끝이 없군‥!" 바이론이 죽음의 협곡, 한카즈에 들어온 것도 벌써 하루가 지났다. 24시간이 넘게 잠을 자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심신은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그가 잠을 자지 못 하는 것도 이유가 있었다. 그야말로 한도 끝도 없이 마물들이 자신을 습격해 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의 몸과 마음을 지탱해 주는 것이 있었다. 자신이 구해 주길 바라고 있을 공주의 아름다운 모습, 단 하나였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바이론의 앞엔 큰 동굴이 나타났고, 오면서 한 마물에게 공주가 그 동굴 안에 있다는 정보를 들었던 바이론은 다시금 있는 힘을 짜 내며 앞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동굴 안엔 이상하게도 마물들이 없었다. 바이론은 다행이라 생각하긴 했지만 어디 서 갑자기 나타나 습격을 할 지 모르는 것이 마물이기에 바이론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곧, 동굴이 점차 밝아오기 시작했고 바이론은 거의 뛰다 시피 하며 그 밝은 곳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그는 외치기 시작했다. "공주 마마!! 공주 마마!!! 어디 계십니까!!!!" 계속 안으로 안으로 들어간 바이론 앞에, 이윽고 바위 위에 앉아 있는 한 여인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녀를 본 바이론은 한숨을 길게 내 쉬며 말했다. "공주 마마‥무사하셨군요!!" 바위 위에 앉아 있던 펠틴 공주는 바이론을 천천히 돌아 보며 빙긋 웃어 보였다. "‥예, 와주셨군요 바이론‥." 이렇게 기쁜 적은 없었다. 일가친척 없는 고아에서 병사와 기사를 거쳐 파라딘이 될 때 까지 모든 과정 중에서 지금처럼 바이론은 기쁜 적이 없었다. 바이론은 보검 엑필드를 땅바닥에 떨어뜨리며 공주에게 달려갔다. "공주 마마!!" 바이론은 자신보다 작디 작은 공주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푸욱­ "허억!?" 그 순간, 바이론은 복부에 엄청난 통증을 느끼며 뒤로 주춤거렸다. 펠틴 공주가 예전엔 보이지 않던 잔인한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의 복부에 큰 단검을 밀어 넣고 있었다. 바이론은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 계속 뒤로 주춤거리며 중얼거렸다. "어, 어째서‥고, 공주 마마, 전 바이론입니다!! 마물이‥아닙니다‥!!!" 복부에 단검을 꽂은 채, 바이론은 뒤로 계속 주춤거리며 애타는 목소리로 공주에게 말했고, 공주는 바이론의 피가 묻은 손을 손수건으로 닦으며 차갑게 중얼거렸다. "흥, 설마 여기까지 살아서 올 줄은 몰랐어‥. 게다가 동굴 결계까지 돌파할줄은 더더욱 몰랐고. 오다가 죽을 줄 알았는데‥과연 몸 하나는 좋은 것 같군." 바이론은 출혈 때문에 의식이 가물거리는 상황에서 무릎을 꿇으며 공주를 계속 바 라볼 뿐이었다. 공주는 계속 말을 이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네 복부에 꽂혀 있는 단검엔 독을 발라 두었다. 얼마 안있 으면 확실히 죽겠지. 좋아, 저승가는 선물로 얘기는 다 해주지. 아, 내가 얘기하 진 않아도 될 것 같군. 텔페스 공작? 대신 말씀해 주시겠어요?" 바이론은 자신의 귀를, 눈을 도저히 믿고 싶지가 않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자신에 게 공주를 구출해 달라 애원하던 공작이 미소를 지은채 공주의 옆으로 걸어 나오 는 것이었다. 공작은 미소를 지은채 바이론을 바라보았다. "펠틴 공주와 같은 고귀하신 분이 너같이 누구 자식인지도 모르는 미천한 출신을 사랑하실 것 같나? 네가 기사가 되어 공을 세우기 이전부터, 나와 공주는 사랑하는 사이였다. 원래 널 일찍 처분할 수도 있었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네 인지도가 높아 지고 최근엔 파라딘까지 되었으니 그냥 죄를 덮어 씌워 죽이기엔 민심 수습이 어려 울 것 같아 약간의 쇼를 준비했지. 내가 아는 마법사가 이 협곡의 안전한 뒷길을 알고 있어서 그걸 좀 이용했다. 처음엔 네가 오다가 죽거나 포기해서 도망칠줄 알 았는데, 단 하루만에 돌파할 줄은 상상도 못했어. 뭐, 이젠 끝났지만‥후후훗." 바이론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독 때문에 힘이 빠져 그렇기도 했지만 자신이 차 마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 자신에게 벌어졌기 때문이었다. 바이론의 앞에서, 공 주는 공작과 함께 비밀의 길로 보이는 장소로 걸어가며 중얼거렸다. "자아‥우린 언제쯤 결혼할 수 있을까요? 저 지겨운 방해물도 이제 죽었으니‥내일 당장은 어때요?" "후훗, 안돼죠 공주님. 내일 당장은 힘들고‥저녀석의 일이 거의 수습될‥한달 후 면 어떨까요? 하하하하핫‥." "흠‥좋아요, 호호호호홋‥." 둘의 웃음소리는 점점 희미해져 갔다. 이윽고, 아예 들리지 않게 되었을 때 동굴 안에선 또다른 웃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큭‥크크크크큭‥." 독의 기운에 의해, 바이론의 피부는 회색으로 변해 있었다. 어디서 힘이 난 것인 지, 바이론은 복부에 박힌 단검을 뽑고서 공주가 앉아 있던 바위 위에 올라 누우며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크크크크크크‥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독의 영향인지, 눈꺼풀의 모세 혈관이 터져서인지, 바이론의 눈에선 피가 섞인 눈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웃고 있었다. 얼마나 웃었을까. 그는 남은 힘을 다하여 자신의 등에 장비되어 있는 헝겁에 싸인 검에 손을 가져갔다. 헝겁을 하나씩 풀을때 마다, 그는 이상하게도 몸에 힘이 솟는 것을 느낄 수 있었 다. 이윽고 헝겁이 다 풀렸을때, 그는 검은색의 요기를 내 뿜고 있는 한자루의 검 을 만날 수 있었다. 자신의 앞에 부웅 떠오른 바이론은 말 없이 헝겁을 내려다 보 았다. 헝겁엔 조그만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 「인간에게 공포를 주는 강대한 암흑의 힘‥인간에게 안식을 주는 평온한 암흑의 힘‥두 힘 모두‥그 [다크 팔시온]의 주인이 됨과 동시에 너의 것이다. 가즈 나이 트 바이론‥.」 그 글을 읽어 내려갈수록, 바이론의 몸은 급격히 변하기 시작했다. 보통의 기사들 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육체는 무쇠도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엄청난 근육질로 바 뀌었고, 검은색에 윤기가 흐르던 그의 머리카락도 회은색으로 바뀌었다. 그의 복 부에 나 있던 깊은 상처도 언제 났느냐는 듯 회복되어졌다. 바뀌지 않은 것이 있 다면, 회색으로 변하고 만 그의 피부색이었다. 다크 팔시온을 든 채 동굴 바닥에 고인 물에 자신을 비춰본 바이론은 몸을 부르르 떨며 고인 물을 향해 검을 휘두르 며 소리쳤다. "으으윽‥아니야­!!!!! 이건 내가 아니야­!!!!!!!!" 콰아아아앙­!!!!!! 그가 내려친 동굴 바닥은 곧 폭음소리와 함께 지진이 난 듯 한 균열이 발생했고, 바이론은 다크 팔시온을 내 던지며 괴로워 하기 시작했다. "믿을 수 없어!!! 이건 꿈이란 말이야!!!!!" 그렇게 소리치며 괴로워 하는 바이론의 앞에, 야속하게도 다크 팔시온은 음산한 소리를 내며 다시 다가왔고, 바이론은 멍한 얼굴로 자신의 앞에 다가온 다크 팔 시온을 바라보았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환하던 동굴도 어두워졌고, 바이론은 아직까지도 검은색의 코로나를 방출하며 자 신의 앞에 떠 있는 다크 팔시온을 보며 결국 힘없이 웃었다. "‥운명이란 것인가‥피할 수 없는‥. 크크크크큭‥." 이윽고, 바이론은 몸을 벌떡 일으키며 다크 팔시온을 거머쥐었다. 그러자 그의 몸 에서도 검은색의 암흑 투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바이론의 눈에선 곧 붉은 빛이 뿜어지기 시작했고, 다시금 그런 자신의 모습을 물에 비춰본 바이론은 미친듯 이 웃으며 중얼거렸다. "좋아‥크크크크크크‥미쳐주지‥아니야,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해야 하나? 크하하 하하하하하하핫­!!!!!!! 배신, 질투, 욕망, 이기‥이것이 인간의 진짜 모습이니 까 말이야!!! 크크크크‥더러운 껍질을 벗겨주지‥모조리‥!!!!!!! 인간으로 태어 난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 주마‥크하하하하하하하핫­!!!!!!!" 그렇게 소리치며, 바이론은 동굴 밖으로 뛰쳐 나갔다. 은은한 달빛이 그의 회색 피부를 더욱 회색으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 -------------------------------계속--- 『게시판-SF & FANTASY (go SF)』 14092번 제 목:[GK외전] Lunatic Knight Vol. 3 올린이:jack21 (이경영 ) 97/07/19 04:30 읽음:1992 관련자료 없음 ----------------------------------------------------------------------------- 좀 간단하게 써 둔 것이라 많은 분들이 "날림이다!!"라고 하시는데요‥ 약간‥대충 쓰긴 했죵‥. 만화로 따지자면 프레임을 삭제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누가 어떻게 되고 왜‥라는 중요 사항은 잘 전달될 것입니다.(라고 믿죠) ---------------------------------------------------------------------------- 하루가 지나서 다시 밤이 찾아왔다. 한카즈 근처를 여행하던 한 상인단은 근처에 자주 출몰하는 마물 때문에 약간 겁에 질린 상태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조금만 가면 이 왕국 수도인데‥잘 통과할 수 있을지 걱정이구먼." 중년의 상인이 옆에서 같이 걷고 있는 젊은 상인에게 그렇게 말 했고, 젊은 상인은 한숨을 후우 내쉬며 걱정이라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때, 맨 앞의 상인단 리더가 눈을 휘둥그래 뜨며 멈춰섰고, 다른 상인들 역시 경 계를 하며 그 자리에서 멈춰섰다. "무, 무슨 일이십니까 리더!!" 호위를 맏은 용병 한명이 상인 리더의 옆으로 빠르게 다가오며 물었고, 상인 리더 는 믿지 못하겠다는 눈으로 앞을 가리키며 중얼거렸다. "저, 저길 봐‥믿을 수 없어!!!" 리더의 말에 따라, 상인들과 용병들은 협곡의 입구쪽을 바라보았다. 그들 역시 그 쪽을 본 순간 기겁을 하며 뒤로 주춤거렸다. 협곡의 입구까지, 무언가 흘러 내리고 있었다. 붉은색과 푸른색이 섞여 거의 보라 색에 가까워진 작은 물줄기, 아니 핏줄기였다. "아, 아니 뭔가가 대량으로 학살당한 것 같은데‥? 마물인가? 저 협곡엔 야수와 마 물 밖에 살지 않는데‥?" 그것을 본 상인들은 거기서 더이상 움직이지 못하였다. 그것은 호위를 맏은 용병 들도 마찬가지였다. ※ 슈웃­ 수도의 정문에서 경비를 서던 두 병사는 갑자기 자신들 사이에서 바람소리가 들려 오자 움찔하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그러나 지나간 것도, 오는 것도 없었다. 물론 그들의 시야에선. 병사들은 별 것 아니겠지 하며 담배를 피운 후 대화를 하기 시 작했다. "어이, 너 들었어? 바이론 선배가 공주를 구출하신다며 나가셨다가 마물이 무서워 도망쳤다고 하던데?" 그 병사의 말을 들은 동료 병사는 깜짝 놀라며 그 병사에게 물었다. "뭐라고!? 설마, 네가 잘못들은 것이겠지! 바이론 선배는 그럴 분이 아니야!!" "그러게, 뭔가 이상한 것 같아. 하지만 선배하고 좋아하는 사이이신 공주님께서 직접 그러셨으니‥. 그런데 텔페스 공작 말이야, 얼굴만 반반한줄 알았더니 검술도 잘하는 모양이던데?" "공작이? 아, 얘기는 들었어, 한카즈 협곡을 단 이틀만에 뚫고 공주님을 구출해 왔 다는 것 말이지? 그래두 난 못믿겠어‥." "……." 성벽 뒤의 그림자에 숨어 그 얘기를 듣고 있던 바이론은 고개를 푹 숙이며 힘 없 이 자신의 집 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협곡의 마수들을 모조리 죽이며 내려오던 광기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이대로 떠나버리면‥나는‥!" 바이론은 괴로운 듯 얼굴을 감싸며 골목을 돌아 자신의 집이 보이는 길목으로 들어 섰다. 그 순간, 그는 눈을 크게 뜨며 그 자리에 멈춰서고 말았다. "‥아, 아니‥!! 내 집이!?" 바이론이 어렸을때 부터 일을 한 돈으로 장만한 작은 집은 그가 돌아왔을땐 아직도 연기를 뿜고 있는 재로 변해 있었다. 바이론은 즉시 그 장소로 달려가 보았고, 불 에 탄 그의 집 앞엔 이러한 문구가 쓰여진 푯말이 있었다. 「공주를 구하겠다며 짐에게 거짓을 고한 후 목숨이 두려워 다른 곳으로 도망친 바이론의 집은 금일 부로 태워졌으니, 이는 곧 그가 가진 모든 작위의 박탈과 바이 온이라는 비겁자의 존재를 지우는 것을 의미한다. 기사들은 이 일을 거울삼아 기사 도 정신을 더욱 굳게 다지고, 평민들은 선의 가면을 쓰고 있던 비겁자의 말로를 깨닫도록 하거라.」 그 푯말 앞에 멍하니 서 있던 바이론은 침을 꿀꺽 삼키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뒷걸 음질을 쳤다. "아, 아니야‥설마 왕께서‥!? 그, 그럴리가 없어‥!!! 아니야­!!!!!" 바이론은 결국 울분을 토하며 왕궁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핫‥말이 나와서 하는 얘기지만, 정말 잘 처리했소 텔페스 공작. 난 공주 가 그런 미천한 고아에게 시집을 가면 어쩌나 하고 매우 고민하던 참이었는데‥." 왕은 붉은 포도주를 부드럽게 넘기며 자신의 앞에 공주와 함께 앉은 공작을 칭찬 했고, 공작은 고개를 숙이며 겸손을 보였다. "아, 아니옵니다 마마. 공주님의 결단이 아니셨다면 성공할 수 없던 일일 것이옵 니다." "호호홋‥뭘요 공작님. 그리고 아바 마마? 바이론의 집은 왜 태우셨나요?" 그 질문에, 왕은 피식 웃으며 가볍게 대답했다. "결말은 멋지게 내야 하지 않겠느냐. 바이론 녀석이 도망쳤다는 것을 믿지 않는 기 사들이나 병사들이 있을게 뻔하니 내가 마무리를 지을 생각으로 그렇게 했지. 어차 피 집 하나 태우는 것인데 뭘, 하하하하핫‥." 왕과, 공작과, 공주 세명은 같이 웃기 시작했다. 무엇이 그리 즐거울까‥. 그 순간, 그들이 있던 밀실의 문이 크게 충격을 먹었고, 안에 있던 세명은 깜짝 놀 라며 문 쪽을 바라보았다. 그 문 밖에선 누군가의 비통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 했다. "아, 아니야‥이건 악몽이야, 악몽이라고­!!!!!!! 크아아아아아앗­!!!!!!!!!" 그 울부짓는 목소리를 들은 공주와 공작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왕 역시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공작에게 물었다. "아, 아니‥분명히 죽었다고 했지 않나!!!" "예, 예‥그렇습니다만‥분명히 독까지 중독되었는데‥!?" 이윽고, 문은 간단히 부숴져 나갔고 그 문을 밟고 선 바이론은 눈물과 광기에 젖은 눈으로 안에 있는 세명을 쏘아보며 중얼거렸다. "그, 그렇게‥고아라는 것이 그렇게 마음에 걸렸나!!!! 고아인 사람의 마음은 생각 해 주지 않는단 말인가!!!! 한 나라의 왕이라는 분이, 공작이라는 분이, 공주라는 분이!!!! 단지‥단지 고아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 사람을 쥐새끼 취급을 하다니‥ 크흐흐흐흐흑‥!!!!!" 그들의 앞에 선 바이론의 모습은 그야말로 악마에 가까웠다. 공포에 질린 공작은 큰 소리로 병사들을 부르기 시작했다. "어, 어디 있느냐!!!! 병사들은 뭘 하느냐, 어서 저 괴물을 막아라!!!!" 근처에 있던 병사들은 급히 그 밀실로 향해 달렸고, 그들은 곧 복도와 방 사이에 서서 괴로워 하고 있는 바이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악 공격을 하려던 그들 중에, 한명의 병사가 갑자기 소리쳤다. "자, 잠깐 멈춰!!! 바이론 선배다!!! 저 사람은 바이론 선배야!!!" 순간, 병사들은 공격을 멈추었고 바이론은 의지할 곳이 없던 동물이 안식처를 찾 은 듯 안심을 하며 약간의 미소를 지은 채 병사들을 바라보았다. 그때, 안에서 왕 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뭘 하는게냐!!! 저 괴물같은 녀석을 없애는 자에겐 백만의 상금과 함께 기사의 작 위를 내리겠다!!!!" 그러자, 병사들의 반 수 이상이 다시금 무기를 휘두르며 바이론을 공격했고, 멍한 상태였던 바이론은 그 공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크, 크아아아악­!!!!" "무, 무슨 짓이야!!! 이분은 바이론 선배라고!!! 멈춰!!!!!" 몇명의 병사가 다른 병사들을 힘껏 말리기 시작했으나, 그들 역시 눈에 거슬렸는 지 왕은 바이론을 공격한 병사들에게 다시금 소리쳤다. "이런! 저 녀석들도 한통속이다!!! 어서 없애 버리거라!!!!!" 바이론을 살리기 위해 소리를 치던 병사들 역시 같은 동료 병사들의 손에 의해 무 참히 살해되었다. 등판에 수없이 공격을 당한 바이론은 자신 역시 피를 흘리면서도 안타까운 얼굴로 바이론을 바라보며 쓰러져 가는 병사들의 모습을 보고 더욱 눈물 을 흘렸다. "아, 안돼‥!!!" 그때, 목숨이 아직 남아있던 병사 한명이 쓰러진채 바이론을 바라보고 빙긋 웃으며 힘이 빠져 나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무, 무사하셨군요‥어, 어서 도망을‥파라‥딘‥바이론‥선배‥." 병사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으으으윽‥크아아아아아아아아­!!!!!!!!!!!" 바이론은 결국 크게 울부짖으며 몸을 일으켰고, 병사들은 공격을 당했음에도 불구 하고 벌떡 일어서는 바이론의 모습에 기가 질린듯 뒤로 주춤거렸다. 한참을 소리지 르던 바이론은 등에 매여 있던 다크 팔시온을 뽑아 들며 광기가 서린 눈으로 주위 를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큭, 크크크크큭‥멋진 경험을 했다‥기분이 좋아, 좋다고‥크하하하하하핫!!!!" 그때, 한 병사가 검을 든 채 바이론을 향해 몸을 날리며 소리쳤다. "죽어라!! 이 괴물­!!!! 마마의 명으로 너를 처단하겠다­!!!!!!" 퍼억­!!! 순간, 바이론은 왼 손으로 자신에게 달려들던 그 병사의 머리를 잡았고, 벽에 처 박아 핏덩이로 만든 후 왼 손에 묻은 뇌수를 털며 중얼거렸다. "크큭‥그렇게 조용히 하고 있으니 얼마나 좋아‥크하하하하하하하핫­!!!!!!!" ------------------------계속--- 『게시판-SF & FANTASY (go SF)』 14107번 제 목:[GK외전] Lunatic Knight Vol. 마지막 올린이:jack21 (이경영 ) 97/07/19 14:14 읽음:2186 관련자료 없음 ----------------------------------------------------------------------------- 리오 외전도 꽤 쓴 것 같은데‥지크 외전도 두갠가 세갠가 썼었고‥. 못보신 분들이 많으신것 같군요. 하긴‥그때는 지금과 같지 않았으니까요. (쓴거 거의 다 없어졌는데 어쩌지‥?) 섦‥어쨌든‥원래 이 외전의 목적은 이 인간이 이래서 미친 것입니다‥ ‥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는데‥글쎄요‥슬픔을 광기로 나타낸 것인가요‥ 할 수 없죠‥음음‥실망시켜드렸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한명, 두명, 간단히 쓰러져 갔다. 바이론이 휘두르는 거대한 대검 앞에 상금과 직 위에 눈이 어두워진 병사들은 모조리 몸과 머리가 부서지며 미지근한 시체로 변해 갔다. "크하하하하하핫­!!!! 죽어라!!! 죽는거다­!!!!!!" 바이론의 회색 피부는 어느덧 병사들의 피로 처참히 얼룩져 있었다. 마지막 남은 병사 한명‥그는 완전히 겁에 질린 상태로 바이론의 앞에 무릎을 꿇으며 목숨을 구걸하기 시작했다. "사, 살려주십시오 바이론‥선배!! 저, 저는 마마의 명을 들은 것 뿌‥으억­!!!" 그러나 그 병사는 말도 다 하지 못한채 바이론의 발 밑에 머리가 으깨지며 즉사 했고, 바이론은 킥킥 웃으며 중얼거렸다. "오‥잘 못들었어, 미안‥쿡쿡쿡쿡‥." 바이론은 천천히 왕과 공주, 공작이 있는 밀실 안으로 들어갔다. 왕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뭐라 소리치려 했으나, 바이론의 피비릿내가 나는 왼손이 더 빨랐다. 바 이론은 왕의 입을 막고 들어 올린채 싸늘히 물었다. "왜‥더 할 말이 있는가? 죽은 사람에게? 크크크섬‥당신과 공주님, 그리고 공작 님 덕분에 두번 깨달았다‥인간의 쓸데없는 꾸밈‥정의라는, 사랑이라는, 믿음이라는 허무맹랑한 단어로 자신을 꾸미는 인간의 진정한 모습을 말이야‥. 크크크크크크‥ 더 이상 나도 이것저것 가릴 필요는 없겠지‥." 밀실 안에 있는 모두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바이론의 몸에서 뿜어지는 살기는 농담이 아니었다. 그들의 세포 하나 하나를 마비시키는 암흑의 투기였다. 바이론 은 광기 어린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의 손에 잡혀 들어올려진 왕을 향해 조용히 물 었다. "자아‥어떻게 해 드릴까? 우선‥왕이라는 자의 껍질 안은 어떤지 구경이나 해 볼까나‥? 크크크크섬‥." "자, 잠깐!!!" 그때, 공주가 바이론과 왕 사이에 끼어들었고, 바이론은 순간 움찔하며 공주를 내 려다 보았다. "‥뭐지? 나에게 더 할 말이 남아있었나? 동굴 안에서 할 말은 다 한 것 같은데‥ 으응? 선물로 독이 묻은 칼도 주시고 말이야 공주 마마‥크크크큭‥." 바이론이 둘에게 집중된 것을 느낀 공작은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망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의자에서 일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론은 꿈쩍도 하지 않았 다. 결국, 그는 이내 내 달리기 시작했다. 퍼억­!!!! 순간, 바이론이 날린 다크 팔시온이 벽을 뚫고 박히며 복도까지 나간 공작의 머리 를 관통했고, 공작은 다크 팔시온에 꿰인채 그대로 즉사했다. 바이론은 뒤를 돌아 본 채 웃으며 중얼거렸다. "크크큭‥도망치면 밉지‥크크크크크‥." 바이론은 다시 공주를 내려다 보았다. 공주는 눈을 꼭 감은채 아무 말이 없었다. 바이론은 눈썹을 꿈틀대며 공주에게 물었다. "‥이미 이렇게 된 이상 공주 너도 할 말이 없겠지‥크크큭‥." 바이론은 슬며시 왕을 놓아 주었고, 왕은 의자에 털썩 떨어지며 한숨을 길게 쉬었 다. 왕으로서의 품위 등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생명을 조금이라도 늘렸다는 안도감 이 그를 저절로 기절하게 만들었고, 공주는 순간 눈을 뜨며 자신이 만든 회색 피부 의 거인, 바이론을 바라보았다. 바이론은 뒤로 돌아선채 다크 팔시온을 뽑으며 나 지막히 중얼거렸다. "‥기쁜 소식 하나 알려줄까? 너희들이 그토록 죽이고 싶었던 파라딘, 바이론은 내 가 죽였다. 크섬‥참 멍청한 녀석이었지. 여자가 들이댄 검도 피하지 못하고 바 보가 되어 버렸으니‥. 어쨌든 그녀석의 마지막 숨은 내가 끊었다. 그녀석이 마지 막에 그러더군‥자신을 죽이는 대신에 공주, 너만은 살려달라고 말이야." 그 말에, 공주는 흠칫 놀라며 뒤로 주춤거렸고, 다크 팔시온에 묻은 피를 벽에 털 어낸 바이론은 킥킥 웃으며 마저 말했다. "크크큭‥원래대로면 말도 못하게 머리를 잘라 버리는게 정상이겠지만 그녀석이 마지막까지 처절하게 애원하더군‥크크크크큭‥그런 고로, 난 이만 사라져 주지‥. 뭐, 죽고싶다면 다시 불러도 좋아‥남의 부탁은 거절하지 못하는 채질이거든‥크 하하하하하하하하핫­!!!!" 바이론은 그렇게 웃으며 시체들 사이를 유유히 빠져 나갔다. 그럴 뿐이었다. "가즈 나이트‥바이론."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오자, 바이론은 움찔 하며 뒤를 돌아 보았다. 한 달 전, 그에게 다크 팔시온을 주었던 흰색 코트의 금발 청년이었다. 바이론은 광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청년에게 물었다. "크크큭‥오래간만이군. 이젠 뭣때문에 왔지?" 청년은 차가운 표정을 무너뜨리지 않은 채 대답했다. "주신의 명을 받아 널 신계로 데리고 가기 위해 왔다. 내 이름은 휀·라디언트. 같 은 가즈 나이트다." "‥신계라‥아직 죽지 않아 별로 흥미가 없는데? 크크크크크‥." "‥난 임무를 처리할 뿐이다. 잔소리 말고 따라오는게 좋아." 휀은 표정하나 바뀌지 않은 채 그렇게 중얼거렸고, 바이론은 크게 웃으며 소리쳤 다. "크하하하하핫‥좋아, 날 이렇게 만들어준 그 주신이란 분을 한번 뵙고 싶군‥어떤 면상을 가졌는지 말이야, 크하하하하하하하핫­!!!" 휀은 광소를 터뜨리는 바이론을 슬쩍 보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좋을대로." ※ 600여년 후‥. "자아, 다음 임무가 생겼네 바이론. 어떤 차원계인지는 비서실에서 따로 전달해 줄 것이고‥임무 내용은 그 차원의 상황을 보고, 자네가 보기에 괜찮다 싶으면 놔두 고, 그저 그렇다 하면 멸망시키게. 두개중에 하나니까 쉬울거야." 바이론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신에게 되물었다. "‥가즈 나이트들 이외에 다른 존재가 방해를 하면 어떻게 합니까‥." 책을 앞에 두고 바이론에게 임무를 지시하던 주신은 자신의 회색 수염을 쓰다듬으 며 간단히 대답했다. "자네 마음 대로. 어차피 자네에게 걸리적거릴 존재는 많지 않을 것 아닌가. 선신 계열 천사들이 좀 방해를 할 지 모르겠네만‥." 그러자, 바이론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다시금 고개를 끄덕였다. "‥크큭, 좋습니다. 쓸어버리지요‥크크크크큭‥." 바이론은 천천히 뒤로 돌아 비서실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때, 무속성 계열 가즈 나 이트 리오·스나이퍼와 마주쳤고, 리오는 약간 인상을 찡그리며 바이론을 바라보 았다. 바이론은 킥킥 웃으며 리오를 향해 중얼거렸다. "크크큭‥너무 그렇게 인상쓰지 말라고‥무서우니까 말이야, 크하하하핫‥!!" "‥쳇, 맘에 안드는 녀석‥." 리오는 고개를 저으며 주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바이론은 다시 킥킥 웃으며 비서실 을 향해 걸어갔다. 걸어가는 도중, 또 한명의 가즈 나이트인 휀과 마주쳤고, 휀은 별 표정 변화 없이 바이론을 향해 말했다. "임무 잘 처리하도록." "크크큭‥언제나 고마워서 몸서리가 쳐지는군‥." 둘은 언제나 그렇게 마주치고, 언제나 그렇게 헤어졌다. 빛과 어둠이 그렇듯이‥. 200여년 후. "바이론 아저씨­!! 라이아랑 놀아줘요!!" "……." 갈색 머리에 주황색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귀여운 얼굴의 소녀, 라이아는 배 안에 꼼 짝도 하지 않고 다크 팔시온에 기대어 앉아 있는 바이론을 향해 달려오며 말했고, 바이론은 말 없이 라이아를 바라보기만 했다. 라이아는 빙긋 미소를 지은 채 자신 의 손가락에 실을 건 후 바이론의 앞에 내밀며 말했다. "자아, 실놀이에요! 옛날엔 언니랑 많이 했었는데‥자자, 빨리 하세요 아저씨!" "……." 바이론은 말 없이 아는 대로 실 사이에 손가락을 넣고 이리저리 움직여 자신의 손 에 옮겨 왔고, 라이아는 박수를 짝짝 치며 놀랍다는 듯 말했다. "와아­!! 정말 잘하신다!!! 이번엔 제차례에요!!" "……." 그렇게 하는 동안, 불의 가즈 나이트 슈렌이 둘의 근처를 지나갔고, 그는 덤덤한 얼굴로 자신의 방에 들어가며 중얼거렸다. "‥진풍경이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