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SF & FANTASY (go SF)』 12811번 제 목:[GK외전] Dragon Lord Vol. 1 올린이:jack21 (이경영 ) 97/06/22 03:04 읽음:2658 관련자료 없음 ----------------------------------------------------------------------------- 많은 분들이 리오와 바이칼의 관계에 대해서 계속 질문을 하시는 바람에‥.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올립니다. 적긴 하지만‥. 예전 슈렌의 외전처럼 갑자기 스리슬적 사라지진 않을겁니다‥. 왜냐? 휴가기간이라‥. 그리고 슈렌 외전은 분위기가 안맞는 것 같아 다음 기회 에 다시 써서 올리겠습니다. 죄송‥. --------------------------------------------------------------------------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 흑갈색의 갑옷과 같은 두꺼운 비늘을 가진 거대한 드래곤 한마리가 머리에 드래곤 슬레이어가 박힌 채 하늘에 마지막 포효를 하기 시작했다. 그 드래곤의 머리에 드 래곤 슬레이어를 꽂은 청년은 뒤에 서 있는 동료들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좋아! 용제를 잡았다!!! 이제 용제의 힘은 우리의 것이야!!!!" 그 청년의 외침과 함께, 그 거대 드래곤은 힘이 빠진 듯 천천히 지면에 쓰러져 갔 다. 곧, 폭음과 함께 드래곤은 땅에 쓰러졌고, 휘날리는 먼지에 청년과 그 일행들 은 잠시간 손으로 눈을 가려야만 했다. 크기에서부터 보통의 드래곤과는 상대가 돼지 않았다. 용제가 싸우기를 제의한 넓은 지형이 그가 쓰러지자 틈이 보이지 않 을 정도로 좁아질 정도였다. 먼지가 사라지자, 청년들은 용제를 쓰러뜨렸다는 만 족감에 잔뜩 미소를 지으며 용제의 머리쪽으로 향했다. 드래곤 슬레이어를 되찾기 위해서였다. 용제는 그 무속성의 불꽃이 어린 숨을 더이상 쉬지 않았다. 과학적으로 보았을㎖ 용제의 생명은 완전히 끊긴 상태였다. 청년은 안심하며 용제의 머리에 기어 오른 후 머리에 박힌 드래곤 슬레이어에 손을 가져갔다. "자아, 용제는 약속대로 소환계에 갔을테고, 이제 검만 다시 찾으면 오늘의 일은 끝이겠지? 하하하핫‥." 그때, 멀리서 한 아이가 청년과 일행이 있는 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여자아이 인지 남자 아이인지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예쁘장하게 생긴 아이였지만 그 아이 의 눈에서 뿜어지는 엄청난 힘에 청년을 비롯한 일행은 숨을 죽일 수 밖에 없었다. 아이는 쓰러진 용제에게 다가가 그의 머리에 고사리같은 손을 대며 절규하기 시작 했다. "아‥아바 마마!! 아바 마마!!!! 으아아아아앙‥!!!!!" 그 절규를 들은 청년과 일행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용제를 아바 마마라 부를 수 있는 존재는 용태자 하나 뿐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청년은 용제를 쓰러뜨렸 다는 자신감에 빠진 듯 별 생각 없이 아이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이봐, 너무 울지 말라구 용태자. 이건 너희 아버지가 제안한 싸움이었으니까 말 이야. 다른 드래곤들도 별 말 안한다고 했어. 우리도 다른 드래곤은 건들지 않겠 다고 약속했으니 너도 어서 가는게 좋을걸?" 그 순간, 아이는 무서운 눈으로 청년을 쏘아 보며 크게 소리쳤다. "이 무례한 하등동물!!!!" 콰앙­!!! "허억­!?" 아이는 손을 뻗지도, 대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청년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멀찌감 치 날아가 버렸고, 일행은 깜짝 놀라며 기합만으로 청년을 날려버린 아이를 바라보 았다. 아이는 분노에 찬 눈으로 계속 청년의 일행들을 바라보았다. "건방진 녀석들!! 너희들 따위의 하등 동물은 아바 마마의 직속 전룡단 단장들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단 말이다!!! 그런데 감히 스스로 쓰러져 주신 아바 마마의 앞에서 그따위로 지껄이다니‥으으윽‥너희들 인간 따위 멸종되어도 상관 없어, 내가 너희들을 죽여주겠다!!!!" 어린 용태자는 분노하며 자신의 손을 앞으로 뻗었고, 그 작은 손에선 엄청난 크기 의 푸른 광체가 모여 들었다. 그것을 본 일행중 젊은 여자 마도사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중얼거렸다. "메, 메가 플레어‥!?" 그들은 느낄 수 있었다. 그 아이의 손에 뭉친 메가 플레어의 덩어리는 용제가 전에 자신들에게 뿜어냈던 메가 플레어보다 몇만배 강하다는 것을‥. "죽어버려 하등동물­!!!!!" 용태자의 손에 뭉친 덩어리에선 무시무시한 불꽃이 번뜩였고, 청년의 일행들은 모 두 눈을 가리며 그 죽음의 공포로 부터 잠시간이라도 벗어나고자 했다. 「기다리세요 용태자!!!」 쿠우우우우우웅­!!!!!!! 순간, 한 여자의 음성과 함께 메가 플레어는 간단히 공중에서 멈추고 말았다. 메가 플레어를 양 손에서 뿜어진 빛으로 겨우 정지를 시킨 은발의 여성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메가 플레어를 소멸시켰고, 용태자는 눈물에 젖은 큰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 녀에게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어, 어마 마마‥?" 용태자가 자신에게 천천히 다가오자, 그 여성은 슬픈 눈으로 용태자에게 오라는 듯 양 팔을 벌렸고, 용태자는 그제서야 보통의 아이 같이 여성에게 달려가 그 품에 안 겨 들었다. "어마 마마‥어마 마마‥!! 아바 마마가‥!!!!" 「‥예‥알고 있습니다‥.」 그 여성은 용태자를 꼬옥 안아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최대한 슬픔을 참고 있는 듯 했다. 용태자를 안은 채, 그녀는 청년의 일행을 향해 돌아서며 말했다. 「‥나는 별의 여신 [빌라이저]‥소개는 필요 없겠군요. 용제님은 소환계로 가셨 으니 이제 당신들도 [오비스]를 쓰러뜨리러 가십시오. 여기서 당신들이 할 일은 끝났으니까요.」 그러자, 잠시 빈사상태에 빠졌다가 정신을 차린 청년은 몸을 겨우겨우 일으키며 빌라이저에게 말했다. "하, 하지만 드래곤 슬레이어를‥." 「‥그냥 가라고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 눈을 감은 빌라이저의 낮은 음성에, 청년을 비롯한 일행은 등골이 오싹해졌고 그 들은 이내 도망치듯 사라지기 시작했다. 용태자는 자신의 어머니인 빌라이저의 품 에 안긴채 계속 울고 있었고, 빌라이저는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고만 있었다. 몇일 후, 용들의 성전인 드래고니스. 그곳엔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채 가만히 누워 있는 용제의 시신과, 그 주위를 둘러 싸고 그의 죽음에 애도하는 수만에 가까운 용들, 그리고 드래고니스 주위를 날고 있는 엄청난 숫자의 용들의 모습이 있었다. 용태자, 아니 어린 용제는 빌라이저의 품에 안긴채 4대 용왕의 문상을 차례로 받는 중이었다. 공왕(空王) [가루다]의 문 상 후, 마지막으로 해왕 [레비어썬]의 문상이 이어졌다. 선 용제와 각별한 사이이 자 즉위한지 얼마 안된 젊은 해룡인 그는 측은한 표정으로 일어서며 어린 용제에게 말했다. "‥선 용제께서는 인간들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 애정이 결국 이렇게 끝날줄은 아무도 몰랐겠지만‥선 용제께선 인간들을 위해서 소환계의 길을 택하셨습니다. 용제라는 옥좌에 계셨던 그 분이 그런 선택을 하실 정도라면, 당신에 대한 믿음이 크셨다는 것을 말합니다. 부디 인간들에 대해 너무 노여워 마 시길‥. 그럼 저희 4대 용왕은 조금 후 다시 뵙겠습니다. 빌라이저님, 계속 수고 해 주십시오." 빌라이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4대 용왕이 물러간 후, 흰 수염에 흰 옷을 입 은 노인이 용제의 앞에 다가와 인사를 올리며 말했다. "용제시여, 드래곤 슬레이어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해 주십시오. 파괴하실 것입 니까, 아니면 놔 두실 것입니까." 어린 용제는 빌라이저의 품에 안긴채 가만히 눈을 움찔 거리다가, 손을 앞으로 뻗 으며 말했다. "그냥 놔 두시오 장로. 파괴해도 내가 할 것이며, 사용해도 내가 할 것이오. 내 방 으로 옮겨 주길 바라오." 그 말에, 장로는 허리를 굽히며 대답했다. "예, 알겠사옵니다." 용제이자 자신의 아이이자 바이칼이 그런 말을 하자, 빌라이저는 오래간만에 미소 를 띄우며 말했다. 「용제께서는 참으로 어른스러워 지셨군요, 용제가 되실 자격이 충분하십니다, 호 호호홋‥.」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바이칼의 진짜 생각은 그렇지가 않았다. 자신의 아버지, 선대 용제의 피가 묻은 드래곤 슬레이어로 선대 용제의 목숨을 앗 아간 인간들을 도륙한다는 복수심에 불타고 있던 것이었다. 어린 용제의 해맑은 웃음이 사라진 것도 바로 그 때 부터였다. 200년 후. 청년기의 바이칼은 자신의 아버지가 쓰러진 장소에서 누군가와 조용히 1대 1의 대 결을 펼치고 있었다. 금발에 흰색 전투 코트를 입고 있는 샤프한 얼굴의 전사였다. 바이칼은 약간 힘에 겨운 듯 땀을 흘리며 드래곤 슬레이어를 빠르게 휘둘렀고, 금 발의 전사는 우습다는 듯 가볍게 그 공격을 튕겨내며 중얼거렸다. "훗‥용제의 힘이 이정도인가. 검술에 능한 용제라고 들어서 맘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더니 여잔지 남잔지 구별하기 힘든 애송이일 뿐이군." "크, 크윽‥! 건방진 녀석­!!!!" 바이칼은 자신의 손에 메가 플레어를 응축한 뒤 금발의 전사를 향해 강하게 쏘았 고, 금발의 전사는 씨익 웃으며 자신의 손을 앞으로 뻗었다. "광황포." 그 전사의 손에서도 곧장 거대한 황색의 빛이 뿜어져 나왔고, 메가 플레어와 중앙 에서 충돌하며 대 폭발을 일으켰다. 바이칼은 폭발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 공중으로 몸을 솟구쳤다. "쳇, 어째서‥! 흡!? 비겁한‥!!" 순간, 바이칼의 입과 코에 흰색의 손수건이 덮어졌고, 바이칼의 양 팔도 누군가의 손에 의해 봉쇄당하고 말았다. 금발의 전사가 어느새 바이칼의 뒤에 위치를 잡고 있던 것이었다. 바이칼은 몽롱해지는 의식 속에서도 탈출을 하기 위해 몸을 움직 였으나 그 금발의 전사로 부터는 도망칠 수 없었다. 결국 바이칼은 흰 손수건에 묻은 특수한 약품에 의해 의식을 잃고 말았고, 금발의 전사는 호리호리한 몸의 바 이칼을 옆구리에 끼며 살짝 웃어 보였다. "훗‥제 1 가즈 나이트인 나 휀에게 틈을 보여선 안돼지. 자, 주신의 명 대로 신 계에 데려가 볼까." 휀과 바이칼의 모습은 공중에서 이내 사라져 갔다. ----------------------계속---(진짜로) 『게시판-SF & FANTASY (go SF)』 12814번 제 목:[GK외전] Dragon Lord Vol. 2 올린이:jack21 (이경영 ) 97/06/22 11:10 읽음:2090 관련자료 없음 ----------------------------------------------------------------------------- 지금 나오는 바이칼은 인간의 나이로 따지자면 대략 한 16세 정도? ---------------------------------------------------------------------------- "뭐야? 휀이라는 녀석이 용제를 잡았다구?" 현재 신계에서 바이론 다음의 폭력배로 알려진 가즈 나이트 리오·스나이퍼는 믿 지 못하겠다는 듯 인상을 찡그리며 자신의 형제인 슈렌에게 되물었다. 창가에 앉 아 밖을 바라보던 슈렌은 자신의 단발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며 고개를 끄덕였고, 리오는 신기하다는 듯 웃으며 의자에 걸터 앉았다. "호오‥그래? 그 휀이란 녀석, 강하긴 강한가 보군. 그 용제의 어머니라는 빌라이 저도 어쩌지 못한 용제를 잡다니 말이야. 임무만 아니라면 내가 잡으러 갔을텐데 정말 아깝군." 그때, 그들의 집 문을 누군가가 두드렸고, 리오는 짜증이 난다는 듯 문을 열어 젖 히며 소리쳤다. "쳇, 뭔데 갑자기 문을 두드리고 난리야! 어라? 넌 할아범(주신)의 비서인 피엘이 잖아? 용건이 뭐야?" 자신보다 훨씬 큰 리오가 거칠게 물어오자, 질릴대로 질려버린 그 여 천사는 고개 를 숙인채 대답했다. "예‥저‥용제가 도망쳤다 합니다, 감옥 지기의 실수로 그만‥." 그러자, 뭔가 답답했던 듯 리오는 그 천사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려 자신과 눈 높이 를 맞추며 물었다. "근데 나보고 어쩌라고? 시원스럽게 말 하란 말이야!" "아, 예! 주신께서 리오님에게 그 용제를 체포하라는 명을 내리셨습니다. 휀 님이 용제에게 복용시킨 약이 아직은 효험이 있으니 아직 신계 내에 있을 그를 잡으라는 것입니다. 즉시 이행하시라고도 주신께서 덧붙이셨습니다. 저어‥놔주세요." "‥쳇, 말이 씨가 된다고 하더니 정말이군‥빌어먹을. 좋아, 알아들었다고 전해 드려." 리오는 그 천사를 던지듯 놓아주었고, 발을 헛디뎌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은 천사 는 급히 신전을 향해 돌아가기 시작했다. 리오는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간 후 탁자 위에 벌려놓은 자신의 망토와 검 등을 다시 장비하며 슈렌에게 말했다. "어이, 이번엔 또 내가 용제를 잡으라고 하니까 나가볼께. 집 잘 보고있어." 슈렌은 리오를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 리오는 곧장 집 밖으로 나섰고, 우선 신계 안에서 용제가 숨을만한 곳을 찾아보기 로 하였다. 하지만 아무리 신계라도 굉장히 넓었기 때문에 시간 내로 찾기란 쉬운 것이 아니었다. 인공 발광체에 의해 낮이라는 시간개념 안에서 빛이 내리쬐는 신계 는 사실 매우 더운 편이었다. 그래서 신체구조는 인간과 같은 리오로서는 상당히 짜증나는 임무였다. 몇시간을 돌아다녔어도 아무 소득이 없자, 리오는 결국엔 더위 를 참지 못하고 거대 분수대로 향하였다. 거대 분수대는 천사들의 휴식 공간이었 다. 리오에겐 더운 날씨가 천사들에겐 포근한 날씨였기에 그곳은 천사들이 의자에 누워 잠으로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했다. 오늘도 많은 천사들이 낮잠을 자고 있 는 것에 리오는 한심하다는 듯 이를 갈며 분수대 가까이에 다가갔다. 망토를 벗고 자신의 산발을 깨끗한 천수에 적신 리오는 한결 나아진 듯 씨익 웃으며 분수대에 몸을 기대었다. "휘이­덥다 정말. 역시 이 동네는 아직 익숙치가 않아. 그건 그렇고 그 빌어먹을 용제는 도대체 어디 있는거지? 이름도 모르고‥." 그렇게 중얼거리며 주위를 둘러보던 리오는, 우연히 약간 떨어진 벤치 위에 천사 들과는 다른 존재가 잠을 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옆으로 누워 잠을자고 있 는 그 존재는 리오가 보기에 상당히 몸매가 좋았기에 리오는 웃으며 망토를 들고 그쪽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헤에‥남잔지 여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예쁘게 생겼는데? 좋아, 한번 건드려 볼까? 이봐 친구, 잠깐 일어나 볼래?" 리오가 무릎으로 등을 툭툭 건들자, 그 존재는 불쾌한 듯 인상을 쓴 채 서서히 몸 을 일으켰다. 호리호리한 몸에 군청색 머리, 그리고 요정족과는 약간 다른 뾰족한 귀를 가진 그 중성적 존재는 머리색과는 대조적인 희고 깨끗한 피부를 가지고 있 었다. 리오는 상당히 급수가 높은 미인이구나 생각하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어이, 시간 있으면 나하고 놀지 않을래? 네가 남자든 여자든 상관은 없어. 남자 면 친구하고, 여자면‥뭐, 여자라도 친구하고." 그러나, 그 존재는 차가운 얼굴로 리오에게 물었다. "네가 뭔데." 의외의 반응에, 리오는 속으로 화가 치밀었으나 꾹 참으며 대답했다. "호오, 가즈 나이트인 나를 모르는 자가 이 신계에 있었다니, 신기한데?" 가즈 나이트라는 말에, 그 존재는 내색을 하지 않았으나 속으로 긴장한 듯 침을 꿀꺽 삼켰다. 감각적으로 그것을 느낀 리오는 속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을 가지며 물었다. "내 이름은 리오·스나이퍼. 네 이름은 뭐지?" 리오가 이름을 물어오자 그 존재는 약간 경계하는 듯 한 눈빛으로 리오를 훑어보 다가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바이‥그냥 바이라고 해." 리오는 곧장 바이를 데리고 신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물론 리오가 임무를 잊어버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사실 용제의 얼굴도, 이름도, 생김새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그가 용제를 찾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도 어려운 것 이었다. "어이, 너 남자야 여자야?" "‥맘대로 생각 하시지." 아이스크림을 핥으면서도 그런 차가운 대답을 하는 바이를 보며 리오는 어쩔 수 없는 녀석이라고 속으로 중얼거릴 뿐이었다. 상당히 차가운 말투임에도 불구하고 리오는 이상하게도 화가 나지 않았다. "왜 나한테 말을 걸었지?" 저녁이 다 되었을 무렵 바이가 그렇게 물어오자, 리오는 긁적이며 대충 대답했다. "뭐, 별거 아니야. 그냥 예뻐서? 하하하하하핫‥!" 그렇게 시간은 지나갔고, 곧 신계의 밤이 되었다. 밤이라고 별 다른 것이 있다면 단 하나, 낮에서 밤으로 바뀔때 걸리는 시간은 그야말로 찰나였다. 천공에 떠 있 는 광체가 그냥 피식 꺼지면 밤이었다. 밤이 되기 전에, 리오는 바이를 데리고 급 히 신계의 중앙 분수대로 향했다. 중앙 분수대는 분수대임에도 불구하고 물이 나 오지 않았다. 왜 그런지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기에 리오는 그냥 고장난 분수라고만 알고 있었다. "사람도 없는데 여기서 뭘 하자는거지? 음!?" 순간, 바이는 리오가 뒤로 돌아가 자신의 눈을 가리자 움찔 하며 몸을 움직였다. 그러나 가즈 나이트인 리오의 힘을 당할 수는 없었다. 리오는 킥킥 웃으며 말했 다. "가만히 있어 봐. 내가 멋진거 보여줄께." 이윽고, 천공의 구체에서 불이 꺼졌고 리오는 곧바로 바이의 눈을 가린 손을 풀 었다. 갑자기 주위가 어두워진 것에 바이는 약간 놀라며 주위를 두리번 거렸고, 리오는 속으로 역시나 하며 공중을 보라는 듯 바이의 고개를 위로 올려 주었다. "무슨 짓을‥아‥?" 구체에서 빛이 사라진 덕분에, 천공엔 보석과도 같이 색색으로 빛나는 여러 행성 들이 눈에 보이게 되었다. 천공에 뜬 수천, 수만에 가까운 커다란 행성들의 모습은 보통의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장관이었다. 물론 매일같이 보는 천사들이나 신들 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지만. 바이는 그 광경을 처음 보는 듯 넋을 잃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리오는 바이의 작 은 어깨에 손을 올려 놓으며 말했다. "멋지지? 내가 가즈 나이트가 된 후 신계에 와서 본 것들 중 멋진 광경이야. 이 곳 분수대 근처엔 건물이 별로 없어서 하늘이 가장 잘 보이기도 하지. 건물 위로 올라 가는 것이 더 좋겠지만 이게 더 편하다구. 난 형제는 두명 있지만 아직 친구는 없 어. 애인도 없고. 내 소원중에 하나가 친구나 애인 둘중에 하나를 데리고 와서 저 천공의 모습을 같이 보는 것이었지." 천공을 올려다 보며 가만히 리오의 말을 듣던 바이는 고개를 숙이며 중얼거렸다. "‥미안하게 되었군 그럼." "응? 무슨 소리야 또?" 리오가 자신의 산발을 긁적이며 묻자, 바이는 다시 천공을 올려다 보며 말했다. "‥너랑 여기서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은 오늘이 끝인 것 같아서. 처음이자 마지막 이라는 말이 이건가." 리오는 고개를 갸웃 거릴 뿐이었다. 그날로 바이와 리오는 헤어졌다. 바이가 어디로 갈 것이지 리오는 묻지 않았다. 자신이 왜 묻지 않았을까 리오는 잠자리에 들며 생각을 해 보았지만 자신도 이유 를 밝히지는 못했다. 하지만, 어쩐지 일이 잘 된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기도 하였다. 다음날, 리오는 슈렌에게서 용제가 스스로 돌아왔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리 오는 이상한 녀석도 다 보겠다며 투덜댈 뿐이었다. 주신이 용제를 체포한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고 인간의 살생을 금하라는 것이었다. 주신 역시 선대 용제가 어떻게 명을 마쳤는지 알고 있었기에 바이칼에게 그렇게 책 임 추궁을 하지 않았다. 다만, 왜 스스로 돌아왔냐는 질문을 던졌을 뿐이었다. 그 질문에 바이칼은 대답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용제에 대한 일은 신계에선 마무리가 지어졌다. 그로부터 150년 뒤. 똑똑­ 신계의 집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하던 리오는 누군가가 집 문을 두드리자 무슨 일일 까 고개를 갸웃 거리며 문을 열어 보았다. 주신 직속 천사 한명이 웃음을 지은 채 서 있었다. 리오 역시 웃음을 지으며 그 여 천사를 환영해 주었다. "아, 피엘님 오셨군요. 또 무슨 일이 있습니까?" "예, 용제에 대한 일이라고 합니다. 직접 신전에 오셔서 들어달라 하셨습니다." 리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 여 천사에게 잠깐 기다리라는 말을 한 후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엔 칫솔을 입 안에 박은채 물컵을 들고 있는 리오의 또다른 형제 지크의 모습이 보였고 지크는 잠에서 들 깬 얼굴로 리오에게 물어왔다. "또 그 안경 천사가 왔나보구나? 이번엔 또 무슨 일이래?" 리오는 천천히 자신의 망토를 걸치며 대답했다. "음‥용제에 대한 일이라고 하던데. 어쨌든 꽤 오래간만에 용제란 말을 듣는군. 한번도 본 일은 없는데‥왜 날 부르시는걸까?" 지크는 물로 입가심을 한 후 세면대에 뱉으며 대답했다. "내가 알겠노. 하여튼 가 봐. 난 집에서 놀고 있을테니까." 리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나선 후 그 여 천사와 함께 신전으로 향하기 시작 했다. ---------------------------------------계속--- 『게시판-SF & FANTASY (go SF)』 12876번 제 목:[GK외전] Dragon Lord Vol. 3 올린이:jack21 (이경영 ) 97/06/23 01:24 읽음:2091 관련자료 없음 ----------------------------------------------------------------------------- 꽤 오랬동안 밖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와 보니 축구가 하고 있었다. 그냥 슬적 본 나. 한국 1 이라는 숫자를 보고. "와, 왠일이야? 한골 넣었네?" 그러나 자세히 보니‥. 1:9 오메‥. --------------------------------------------------------------------------- 「그래, 근신기간 동안 수련한 결과는 어땠는가?」 리오를 보자 마자 주신이 건낸 말이었다. 리오는 자신의 산발을 긁적일 뿐이었다. "오딘님께 많은 것을 배우긴 했지만, 아직은 실제로 시험해 보지 못해 잘 모르겠 습니다. 그런데, 부르신 뜻은‥?" 「음, 용제가 지원 요청을 해 왔네. 하지만 난 공식적으로는 도와줄 수 없기에 자 네들중 한명을 보내기로 했다네. 마침 자네의 근신이 풀려서 자네를 보내기로 결정 한 것이네. 차원 좌표는 피엘이 알려줄 것이네.」 주신의 말에, 리오는 팔짱을 끼며 이상하다는 듯 주신에게 물었다. "‥용제 정도의 파워를 지닌 자가 지원을 요청할 정도라면 그쪽에서 무슨 일이 벌 어지고 있는 것입니까? 설마 저 조차도‥?" 「으응, 그럴 정도는 아니네. 지금 우리와 조약을 맺고 있는 용족은 서룡족일세. 서룡족은 예전부터 동룡족과 대립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 이상하게 마찰이 일어나 전쟁 상황으로 치달아 버렸지. 전력비는 비슷한데 지원 요청을 하는 것 보니 용제 가 아무래도 속전속결로 끝내고 싶은 것 같아. 어쨌든 자네의 정확한 임무는 용제 를 완전히 도와주는 것이 아니고, 분쟁 이유를 밝힌 후 전쟁을 끝내는 것일세. 전 투에 너무 많이 참여하진 말게나. 알겠지?」 "예, 알겠습니다. 좋은 소식을 가지고 돌아오지요." 리오는 고개를 끄덕인 후 곧바로 비서실로 향했다. "‥장로, 난 꺼림직한데‥." 바이칼은 자신의 옆에서 보좌를 하고 있는 올해 9127세의 장로에게 무표정을 지 은 채 중얼거렸고, 장로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허허헛‥그렇진 않습니다. 정보를 들은 결과 올 가능성이 높은 가즈 나이트는 꽤 인간성이 좋은 사람이라고 들었습니다. 친절하고요. 휀이라는 가즈 나이트처럼 임 무만 해결하는 기계는 아니라니 믿을만 할 것입니다." 그러자, 바이칼은 다른 곳에 시선을 두며 중얼거렸다. "‥그럼 그는 아니겠군‥." "예? 무슨 말씀을 하셨습니까 용제시여?" "‥별것 아니오." 그때, 전룡단 제 3 단장이 알현실로 들어와 몸을 숙이며 급히 보고를 시작했다. "제 3 단장 칼켈, 용제께 보고드립니다! 신계에서 가즈 나이트라고 자신을 밝히는 자가 용제를 뵙고저 청하고 있습니다." 바이칼은 귀찮다는 듯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었고, 장로가 대신 고개를 끄 덕이며 대답했다. "들라 이르라. 잘 뫼시도록." "예!" 전룡단 단장이 물러가고 난 직후, 회색 망토를 걸친 붉은 장발의 사나이가 알현실 안으로 들어왔고, 바이칼은 순간 말 없이 눈만을 크게 뜨며 그 사내를 바라보았다. 사나이는 허리를 굽히며 바이칼에게 인사를 올렸다. "가즈 나이트 리오·스나이퍼, 주신의 명을 받고 용제를 뵙습니다." 이것이 그들의 두번째 만남이었고 둘을 가장 친한 친구로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 는 일이었다. 400여년 뒤. 어떤 차원의 어떤 행성, 말스왕국이라 불리는 곳. "‥일은 오늘로서 끝났는데 머리를 계속 묶고 다니는군." 바위 위에 앉아 석양을 보던 바이칼은 윤기가 흐르는 자신의 머리를 매만지며 자 신의 뒤에 묵묵히 앉아 있는 리오에게 말했고, 리오는 쓸쓸히 웃으며 중얼거렸다. "‥잊을 수 없는 일이야 나에겐‥이렇게라도 해야 기분이 괜찮을 것 같아." "흥, 인간이 아닌 주제에 인간을 좋아하다니‥너도 참 멍청하군." 바이칼의 차가운 말에, 리오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후훗‥그래, 네 말이 맞을지도 몰라. 하지만‥그녀에겐 진짜로 보여주고 싶었어‥ ‘천공의 모습’을‥아직 한명에게 밖에 보여주지 못했는데‥." 그 말에, 바이칼은 움찔했으나 별로 내색하지 않은 채 리오에게 물었다. "한명? 또 누가 있었나?" "‥으응‥굉장히 오래전의 일이라 나도 잘 기억이 안나지만‥어떻게 생겼는지도 잘 기억이 안나는구나. 어쨌든 예전에 네가 신계 감옥에서 탈출했을때 우연히 만났을 거야. 천사들하고는 약간 다르게 생겼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친구라는 존재가 없던 나에겐 단 하루뿐이었지만 꽤 소중한 녀석이었어.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별이 안가 는 이상한 녀석이었을거야 아마. 그 녀석에게 한번 그 광경을 보여준 적이 있었지. 무슨 일인지 그 녀석은 나와 그 광경을 보는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말을 남 긴채 사라져 버렸지만‥아, 시간이 됐구나. 난 이만 가 보지 바이칼." 바이칼은 등을 돌린 채 아무 말이 없었다. 리오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 며 차원이동의 문을 열었고, 바이칼에게 언제나 처럼 인사를 하며 문 안으로 들어 갔다. "자, 나중에 또 보자구,‘친구’." 리오가 사라진 후, 바이칼은 조용히 일어서며 드래고니스로 향하는 차원문을 연 후 중얼거렸다. "‥그땐‥다시 보고 싶어서 그랬는데‥." 10여년 뒤. "자자!! 어서 들라구 얼음덩이!!!" 지크는 시내에서 우연히 만난 바이칼과 함께 술집에서 술을 같이 마시고 있었다. 약한 칵테일을 제외하고는 술이란 것을 잘 마시지 않는 바이칼은 내색하진 않았지 만 속으로는 상당히 곤란해 하고 있었다. 바이칼은 조용히 술잔을 내려 놓으며 말 했다. "너하고 같이 마실 이유는 없어. 난 이만‥." "어허! 약한 모습, 약한 모습!! 꽤 높으신 분이 사양을 하시면 어쩌시나, 응? 헤 헤헤헷‥!" 순간, 지크가 팔을 붙잡으며 음주를 유도하자, 결국 바이칼은 눈을 딱 감고 술을 마시게 되었다. 맥주가 아닌 위스키였기에 한잔 한잔이 위로 들어갈때 마다 바이 칼은 몽롱함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결국엔 지크가 장난으로 권하는 술을 모 조리 마시고 말았고, 일곱잔째에 결국 의식을 잃으며 그는 쓰러지고 말았다. "아, 악마같은 놈‥." 바이칼이 그런 말과 함께 테이블 위에 쓰러지자, 설마 바이칼의 주량이 이렇게 약 할줄은 몰랐던 지크는 순간 곤란에 빠지고 말았다. 추가로, 바이칼이 일곱잔을 마 시는 동안 지크는 교묘한 술책으로 단 한잔밖에 비우지 않았다. 결국 멀쩡한 지크는 자신의 집으로 바이칼을 옮기게 되었다. 그날은 지크의 어머니 레니가 상가 연합으로 여행을 떠났기 때문에 집이 비어 있어서 바이칼이 술김에 난동을 부려도 별 위험이 없을 것 같다는 지크의 판단에 의한 것이었다. 바이칼을 오토바이 뒤에 태운 채 집으로 가던 지크는 순간 자신의 등 뒤가 이상하 게 포근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지크는 이상하다 생각하며 속으로 중얼거렸 다. ‘술기운에 얼음이 녹는건가‥? 이녀석이 실례를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등이 뜨듯하지?’ 어쨌거나 지크는 계속 오토바이를 집으로 몰았다. 바이칼을 등에 업고 집에 들어선 지크는 자신의 양 어머니가 잠시 없는 관계로 쌀 쌀한 집 안 공기를 맞으며 씁쓸히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에구구‥원래 가벼운 녀석이라지만 오래 있으니 천근만근이네. 어디 보자‥여름용 반바지가 하나 남는 것이 있을텐데‥." 지크는 우정상 바이칼에게 잠옷을 입혀주기 위해 자신의 여름용 반바지를 옷장에서 찾아 남아도는 면T 하나와 같이 꺼낸 후 바이칼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단추를 하나 하나 풀며, 지크는 이상한 느낌에 계속 실소를 터뜨렸다. "푸힛‥벗은 것 까지 본 남자 사이인데도 기분 참 묘한데? 헤헤헤헷‥." 바이칼이 입고 있던 정장용 와이셔츠를 벗진 지크는, 면T를 집어 올린 후 바이칼 에게 입히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음‥?" 가만히 바이칼을 들여다 보던 지크는 목을 이리저리 손으로 쳐 푼 후 눈을 감고 그 위를 엄지와 검지로 비벼 보았다. 그리고 나서 거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상하다‥취하진 않은 것 같은데‥." 몸을 푼 지크는 다시금 면T를 들고 바이칼을 바라보았다. "‥으, 으아아아아아아아악­!!!!!!" -------------------------계속--- 『게시판-SF & FANTASY (go SF)』 12924번 제 목:[GK외전] Dragon Lord (끝) 올린이:jack21 (이경영 ) 97/06/23 20:20 읽음:2134 관련자료 없음 ----------------------------------------------------------------------------- 너무 짧은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도 왠만한 의문점은 풀리셨을거라 생각됩니다.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은 편지 주시길 바랍니다. 음음‥이제 드래군을 다시 써야‥. -------------------------------------------------------------------------- "으응‥여긴 어디지‥?" 자신의 비명소리 때문에 바이칼이 눈을 뜨자, 지크는 급히 손으로 입을 막아 보았 으나 이미 때는 늦은 상태였다. 바이칼은 자신의 상의가 벗겨진 것을 본 후 지크 를 보며 히죽 웃고는 서서히 자리에서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으흥‥나한테 관심이 있었나 보네 지크? 하지만 자는 사이에 이러면 안돼‥응? 관심이 있으면 남자답게 날 깨우라구‥." 목소리까지 완전히 달라진 상태의 바이칼을 보며, 지크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서서 히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오, 오지마!! 그냥 자라구!!! 가까이 오지마!!! 훠이!!!" 그러나 바이칼의 귀엔 지크의 말이 들리지 않는지, 침대에서 내려오자 마자 주위 를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음‥리오는 없네‥괜찮아, 후후훗‥지크도 좋아‥." 그렇게 말 하며 바이칼이 다시금 요염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지크는 결국 침을 꿀꺽 삼키며 소리쳤다. "제, 제발 용서해줘!!! 내가 잘못했다구!!!! 술을 억지로 마시게 했다고 친구 사이 에 너무 이럴건 없잖아!!!!" 그러나 바이칼은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바이칼에게 다가왔고, 곧 그의 코 앞까지 접근하고 말았다. "‥친구 사이니까 이러는거 아니야‥? 후후훗‥." 결국, 안되겠다 생각한 지크는 속으로 미안하다 외치며 손가락을 바이칼의 뒷쪽으 로 내 뻗으며 소리쳤다. "어이! 저기 뒤를 봐!!!" 그러자, 바이칼은 순진하게 뒤를 돌아 보았고, 그 순간을 노린 지크는 수도치기로 바이칼의 목을 쳐 기절을 시키는데 성공을 할 수 있었다. 자신의 앞에 쓰러진 바이 칼을 보며, 지크는 십년 감수했다는 듯 한숨을 길게 내 쉬었다. "휘유­! 아니 뭐 이런 녀석이 다 있지? 아무리 술 기운 때문이라고 해도 가슴이 부풀고 진짜 여자처럼 행동할 것은 없잖아!! 그건 그렇고 이상하네? 저번에 샤워 같이 하면서 봤을땐 분명 남자였는데? 좋아, 내일 아침에 물어보는 것이 좋겠어." 그렇게 말 하며, 지크는 바이칼에게 면T를 입힌 뒤 침대에 눕혀주고 나서 자신은 방 바닥에 이불을 덮고 앉아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바이칼은 머리에서 전해지는 통증에 서서히 잠을 깼다. 머리를 매만 지며 희미한 눈으로 주위를 돌아보던 그는 방 구석에 지크가 이불을 덮고 앉아 쿨 쿨자는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으음‥저 녀석이 왜 저기에서 자는거지? 음?" 순간, 바이칼은 자신의 옷이 지크의 큰 면T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보고 흠칫 놀랐고,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어, 어쩌지? 어제 만약 만취한 상태였다면 분명히‥!!’ 그때, 지크도 잠에서 깨어났고 잠에서 깨어난 지크는 기지개를 켜며 눈을 살며시 떠 보았다. 그의 눈엔 곧바로 잠자리에서 일어난 바이칼이 보였고, 지크는 정색을 하며 바이칼을 불렀다. "으음‥어이, 너 술기운 아직 없다면 나하고 얘기좀 할래?" 지크가 잠에서 깨어나자 마자 자신에게 그렇게 말 하자, 바이칼은 역시나 하며 고 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부엌에서 지크와 둘이 아침 식사를 하며, 바이칼은 천천히 자신에 대해 얘기를 하 기 시작했다. "‥난 남자야." 바이칼이 얘기의 시작을 그렇게 하자, 지크는 토스트를 거칠게 씹으며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불만이 쌓인 듯 한 행동이었다. "이봐 이봐, 어제 눈으로 직접 확인한 사람 앞에서 그렇게 간단히 말하면 설명이 될 것 같아? 이건 우정이냐 뭐냐의 문제니까 똑바로 말 해." 지크가 의외로 진지하게 나오자, 바이칼은 한숨을 쉬며 천천히 얘기를 이어 나갔 다. "‥내가 반신반용이라는 것은 네 머리로도 기억을 하겠지. 문제의 발단은 바로 거 기부터였다. 태어날때 모든 용족의 성별은 중성. 커가면서 선택을 하게 된다. 난 용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남자를 택했지. 그러나‥체내에 알콜이 갑자기 과다하게 들어가면 유전자등이 변하며‥결국엔 그렇게 되는 것이다. 어머니께 들은 바, 반 신반용의 특성이라고 하더군. 그 대신 보통상태의 능력은 역대의 용제를 뛰어 넘 은지 오래야." 간단한 해명을 들은 지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신기하다는 듯 바이칼을 바라보았다. 바이칼은 예전처럼 차가운 표정으로 지크를 쏘아보며 중얼거렸다. "‥끝났으니 이제 먹기나 하시지." 그러나, 이미 들은 이상 지크의 궁금증은 없앨 수 없었다. 지크는 재미있다는 듯 만면에 미소를 띄운 채 바이칼에게 물었다. "이봐 이봐, 만약 여자로 변하게 되면 전부 다 변하는거야? 위에는 내가 어제 직접 확인했으니 그렇다 치고‥." 그 말에, 바이칼은 치욕이라는 듯 손으로 안면을 가려벼렸고, 지크는 바이칼에게 재촉을 하기 시작했다. "어허‥그러지 말고. 만약 말 해주면 다른 녀석들에게 절대로 말 안할께. 사나이 로서 약속해 주마!!" 그러자, 바이칼은 안면을 가린 손가락 사이로 지크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나도 확실히는 몰라. 하지만 난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내 잠재의식의 표출일 지 모르지. 이제 더이상 물으면 목격자 제거를 해 버릴거다." 지크는 알았다는 듯 손바닥을 내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서 마지막으로 바이칼에게 말했다. "헤헷‥이봐, 어쨌든 우리가 친구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거야. 만약 몸이 변했을때 도 말이야." 바이칼은 그 질문에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되물었다. "‥무슨 의도지?" "남자끼리의 우정 말이야. 난 시간차 때문에 슈렌이나 리오처럼 너하고 몇백년 같 이 있지는 못했지만, 난 네가 친구인게 참 기분이 좋다구. 놀려먹기도 쉽고 그런 점도 있지만 말이야. 잠깐 여자라는 생물로 변하는 시시한 것이 밝혀졌다고 나 아 니면 다른 사람들을 피하거나 그러진 말라구. 어때 뭐, 그럴수도 있지." 그 말을 가만히 듣던 바이칼은 별 표정 없이 다른 곳을 바라보며 차갑게 중얼거렸 다. "흥, 친구라고 한 일도 없는데 그런 유치한 얘기나 하다니‥." 그러자, 지크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랍다는 듯 바이칼에게 물었다. "오, 그래? 그럼 애인 사이가 좋다는 말이야?" "…!!" 바이칼이 자신을 곱지 못한 눈으로 노려보자, 지크는 킥킥 웃으며 손을 저어댔다. "헤헤헤헷, 농담이라구 농담. 하하하하핫‥." 바이칼은 가볍게 웃어 넘기는 지크의 모습을 보며 별 표정 없이 시선을 자신의 앞 에 놓여진 토스트에 옮겼다. 그도 배가 매우 고파진 탓이었다. ※ "‥또 너냐‥." 바이칼은 지겹다는 듯 자신의 앞에 선 붉은 장발의 사나이, 리오를 바라보며 중얼 거렸고, 그런 바이칼의 모습을 본 리오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뭐, 그렇게 좋아할건 없잖아. 후후훗‥. 자, 이번엔 또 어디로 가 볼까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