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부화가 이루어질지는 확실치 않아---』 * ...어디선가 누군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들려온다. (하지만, 이런 꼬마를 구해서 어쩌려는거지? 너의 능력...생명을 조작하기 위해 스스로도 생명을 써버리고 있는 것 같지 않나. 즉, 지나치면 너의 생명도 위험하다는 거...) (...시끄러워. 나,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으니까 조용히 해!) (너, 아직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서 가르쳐주겠지만... 너는 "특별"하다고? 주위에 널린 녀석들과는 격이 틀리다고. 쓸데없는 짓은 가능한 한 피해야 해!) (쓸데없는 짓인지 아닌지...그래, 틀림없이 쿄우 오빠라면 그런 건 신경쓰지 않았을거야.) (뭐어? "쿄우 오빠"라고---그런가, 그 녀석이 너의 "모델"인가...) ...누군가가 자신의 바로 곁에서 말다툼하고 있다. 그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의 크게 뜨여있는 눈에 비추는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다. 아무래도 여자인 듯한, 그 그림자의 가슴 가에서 무언가가 흔들리고 있다. 펜던트처럼, 목덜미에서 늘어뜨린 것이 밖으로 나와있다. 알...그렇게 보였다. 소리의 한 쪽은 그 알로부터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걸고 다니는 사람과 악세서리의 관계로서는 그 둘은 묘하게 사이가 나쁘다는 느낌도 든다. (지금, 이 녀석의 마음의 파장이 약간 보였지만---이 녀석은 좀도둑 이라구. 별 것도 아닌 일로 금방 열받아서 이것저것 때려 부숴버리는 참을성 없는 꼬맹이다. 그 뿐만 아니라 마음 속 깊이 "모두 다 될대로 되버려라"하고 생각하고 있어.) (남 말할 자격이 있어? 두 마디마다 "나를 죽여줘"하고 말하는 녀석이!) (그것과 이것과는 이야기가 틀리지. 내 경우에는---) (상황이나 이유라면, 그런 건 누구에겐 있어!) (...그것도, 쿄우 오빠인가의 말인가?) (그래서 나빠?! 나는, 나는---) 말하다가, 털썩 하고 여자의 몸이 크게 꺾였다. 쓰러질 것 같아 졌던 것이다. (...말하지 않았어. 역시 너에게는 능력의 반동이 온다구. 조심하지 않으면 힘과 함께 자멸하는 꼴이 된다구. 빨리 나를 죽이고, 봉해져 있는 에너지의 방사를 받아서 능력을 완성시키지 않으면 조만간 힘이 다해 버린다구.) (시끄러워...이제, 끝났어.) 여자는 비틀대면서 일어서서, 펜던트가 어느 새인가 밖에 나와있는 것을 지금에 와서 눈치챈 듯, 짜증스러운 듯한 얼굴을 하면서 블라우스 안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 이 장소에서 멀어져 간다. 그대로 쓰러져 있는 그---모토키 산페이는 초조함을 느꼈다. 애시당초 자신은 어떻게 된 것인가? 경찰차가 갑자기 들이닥쳐온 탓에 그 울타리 위에서 떨어져, 머리인지 등인지를 세게 부치고, 골목으로 도망쳐 들어와서...그리고, 지금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저 알과 여자는 나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어째서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걸까. 혹시, 나는 죽은 걸까? 산페이는 몸을 허둥지둥 움직여보려고 했는데도,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지만, 그것이 갑자기---마치 고장 나 있던 조명기구가 배선이 이어져서 팟 하고 들어오듯이, 손발이 튀어 올랐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골목 안이라, 콰다당 하고 벽에 부딪히는 큰 소리가 주위에 울렸다. * 「------!」 그 소리는 당연히, 타카시로 토오루를 붙잡기 위해 그 장소에 대기하던 경관들의 귀에도 들렸다. 그들은 곧바로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그 곳에는, 피투성이의 소년이 쓰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는 비틀비틀 일어서려고 하고 있던 참이었다. 「어이 너! 뭐 하고 있지?」 경관들은 망설임 없이 좁은 골목에서 산페이를 둘러쌀 태세가 되었다. 산페이는 눈을 크게 뜨며 「히익...!」하고 가는 비명을 질렀다. 그러한 태도는 경관들에게 있어서는 익숙한, 구석에 몰린 범죄자의 반응이었으므로, 그들은 더욱 더 이 소년의 "무언 가의 이상"을 감지했다. 「움직이지 마! 얌전히 있어!」 「이런 곳에서 뭐하고 있었지?」 직무질문이라기 보다도 심문에 가까운 태도로 그들은 산페이에게 물어보면서, 골목에서 끌어내듯이 데려 나왔다. 「모, 몰라요! 난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 날뛰는 산페이를 경관들은 제지했다. 피투성이이긴 해도 상처는 대단치 않은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다, 자주 있는 꼬맹이다. 경관에 있어서는 그다지 특별한 대상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밖에 보이지 않았고, 그리고 산페이 자신도 자신에게 이 상황을 빠져나갈 특별한 점 따윈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산페이는 이 때 이미 "엠브리오"의 목소리를 들었었고, 그리고 이렇게 절대절명의 상황에 처해졌다...그렇다, 이 단계에서, 본인도 알 리 없지만, 어디에나 있는 15세의 조금 비뚤어진 꼬맹이, 모토키 산페이는 "돌파"에 충분한 "조건"을 채우고 있었던 것이다. 경관들은 산페이를 경찰차가 있는 곳까지 끌어왔다. 태워서, 서까지 연행할 생각이다. 「그, 그만둬! 나는 관계없다구!」 어떻게 되든지 집에 연락이 되어, 그 아버지에게 잔뜩 얻어맞게 되는 거겠지. 산페이는 허둥지둥 몸부림쳤다. 「얌전히 있어!」 꾸욱 하고 한 경관이 산페이의 팔관절을 반대로 꺾어 올렸다. 「크아악!」 하고 산페이가 비명을 지른, 그 순간이었다. ...철컥, 하고, 그 곳에 있던 전원의 귀에 무언가 스위치가 켜진 듯한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 소리의 원인이 될만한 것 따윈 그 곳 어디에도 없다. 「......?」 모두,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소리는, 그러한 그들의 동요에 상관없이 연속해서 들려왔다. ...10, 9, 8, 7, 6... 숫자가 카운트되는 소리가, 전원의 귀에 평등하게 들려오는 것이다. 「뭐, 뭐야 이 소리는?」 「어디서 울리는거야?」 경관들은 갈팡질팡하며,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도 용서없이 카운트다운은 계속된다. 5,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이, 이거 도대체 어찌 되어 가는거야?」 「귀를 막아도, 들려온다...!」 4, ---경관들은, 그저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공황상태가 되어가고 있었다. 「저---점점 소리가, 커 커져간다...!」 「머, 멈춰! 누가 이 소리를 멈춰줘!」 3, ---그것은 마치, 그 소리가 그들의 정신이라든가 제정신이라든가 그러한 것들의, 그래, 이 카운트다운이야말로... 「히, 히이이익!」 「이, 이젠 끝장이다아!」 2, ---그 인간의 평행상태의 한계를 고하는, 그 초읽기라도 되는 듯이---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히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1, ---세계의 끝을 고하는 종소리라도 되는 듯이--- 「------.」 「------.」 0. 「...에? 에엣?」 산페이 단 한 사람만이 이 소리를 듣지 못하고, 멍청하게, 패닉상태가 되어, 개처럼 네발로 기듯이 도망쳐 가는 경관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뭐, 뭐야 이건?) 그는 알 리 없다. 자신의 능력은 스스로 볼 수 없다. 그 안의 "이젠 끝장이다" "이젠 될 대로 되어버리라지"하는 감정...그것이 부풀어 올랐을 때, 가까이에 있는 타인에게 옮겨져,그 자신은 말하자면 "깨어나서" 제정신으로 돌아온다고 하는 이 기묘한 능력따위, 물론 그 자신은 전혀 눈치채지도 못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능력의 한계는 어디까지 넓어지는 것인가, 그것은 그는 물론이고 신조차 모를 일이다. 그가 마음 속 깊이 "이것으로 이젠 정말 끝장이다"하고 확신했을 때...그 때 타인, 아니 주위의 모든 것에 옮겨지는 패닉이 어느 정도의 크기가 될 것인가. 어쩌면 그것은 세계 전체를 감싸버릴 정도의 것일지도 모른다. 그 자신 이외의 세계는, 그 때 어떻게 될 것인가...아직 아무도 알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 일단 도망칠까.」 산페이는 슬금슬금 그 곳에서 사라져갔다. * 패닉으로 직무를 방기하고 너무나 큰 공황에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 경관들은, 수분 후 다른 경관들에게 붙들렸다. 하지만 그 때 붙잡은 경관들의 귓가에서 기묘한 소리가 울렸다. ---100, 그들은 일제히, 뭐지? 하고 생각했지만, 카운트 숫자가 커지고, 그 간격도 늘었기 때문에 오염되었음에도 관계없이 그리 패닉에 빠지지는 않고,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이 들은 것을 일일히 말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 말하자면 일레귤러한 일을 마치고, 본래 명령받은 임무인 "대량살인용의자" 타카시로 토오루가 유도되고 있는 체포예정현장의 응원에 향했다. * 「...어이, 토오루.」 경찰이 지정해준 장소로 향하는 도중에, 타니구치 마사키는 핸들을 쥐면서 계속 맘에 걸리던 것을 물어보았다. 「당신, 도대체 어째서 갑자기 강해진거지?」 「에?」 토오루는 고개를 들었다. 「검이든 봉이든, 어느 쪽도 그렇지만, 좌우지간 당신은 잠깐 사이에 달인이 되어버렸어...그것은 어째서지?」 「으-음.」 토오루는 팔짱을 끼고 생각에 잠겼다. 「잘은 모르겠지만...마사키, 당신에게 맞은 게 도움이 됐는지도 모르지. 그것으로, 무언가가 날아가 버렸달까, 그런 느낌이 드는군.」 「날아갔다 라니, 그런 차원이야 그게?」 마사키가 질렸다, 라고 듯한 태도로 탄식했다. 「그렇다면 점심 때도, 적어도 제대로 된 움직임 같은 게 없었다면 이상하다구. 그 때는 그런 것 따윈 없었어. 정말로, 정말이지, 완전히 초보자였었어. 연기였던 건가?」 「아니. 그런 요령있는 짓은 못한다구.」 토오루가 말하자, 마사키는 끄떡인다. 「그렇겠지...그럼, 어째서야? 겨우 수십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마사키의 의문은 지당한 것이었지만, 경관이 발포해서 도망쳐 나온 후임에도, 이러한 의문에 흥미를 가지고, 진지하게 물어보게 되는 것도 그의 성격의 일면이었다. 표면상으로는 온화한 점이나 다정한 점이 눈에 띄지만, 어딘가 결정적인 부분에서 수수께끼나 모험에 머리를 들이미는 성격---그것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버지로부터 유전된 것인가, 사부인 사카키바라 켄이나 의누나 키리마 나기의 영향인가, 그렇지 않으면 원래부터 그랬던 것인가, 그것은 알 수 없지만, 그가 이러한 상황에서도 조금도 들뜨지 않고 냉정한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그러한 성격은 결코 행복한 것은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 항상 벼랑 끝에 서 있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자신보다도 연인인 오리하타 아야, 혹은 친구나 아는 사람의 안전 등을 우선 생각하는 타입---그것은, 본인으로서는 너무나도 위험한 점을 숨기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뭐가 있었는가, 하고 물어도 아무 것도 없었지만...」 토오루가 생각하며 말한다. 「뭐라고 할까...무슨 "소리"를 어딘 가에서 들었던 듯한 느낌이 들어. 그렇게 해서, 어째서 인가... 맞싸우는 상대에게서 "선"이 보이게 되었어.」 「"선? 뭔가요 그게?」 호나미 아키코로 변장하고 있는 펄이 눈을 반짝 빛내며 묻는다. 「상대의 몸 위에 "선"이 있는---듯한 느낌이 드는거야. 그 선위를 검으로 그으면, 뭐랄까 그대로 그게 상대의 빈틈을 찔러서 급소에 먹히는 코스가 되어 있는...듯 해.」 「듯 해, 라니...스스로의 이야긴데도 애매하군요.」 「으-음, 하지만 스스로도 그런 느낌이라 말이지-. 하지만 그것이 확실히 그렇다는 것은 알고 있다구, 왠지 모르지만 확신할 수 있어.」 "빈틈"이 보이는 능력이라고? ...내심으로 펄은 그것을 어떻게 파악하면 좋을까 당황하고 있었다. 쓸모가 있는가 하면, 실제로는 그리 의미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검이나 곤봉 따윌 쓸 필요 따윈 근대전에는 거의 없다. 총을 쓰면 끝날 일이기 때문이다. (이 녀석은 틀렸나?) 그런 느낌이 들었다. 사무라이가 검을 휘두르던 시대라면 몰라도, 현대에 와서는 시대가 뒤떨어져도 너무 하지 않은가. 확실히 전투력은 있다. 하지만 그 뿐이다. 이 정도라면 대용품이 얼마든지 있다. 「...지금도, 보인다는 거예요? 우리들 위에 "선"이?」 「아니, 확실히는 모르겠어. 그야, 호나미 씨는 특별히 나와 맞서고 있는 게 아니잖아? 빈틈이라든가 하는 걸 말하기 이전의 상태가 아닐까.」 「하아...」 잘도 말하는군, 네 눈 앞에 있는 건 언제든지 너를 죽일 수 있는 나라구, 하고 펄은 내심으로 키득키득 웃었다. 이래서는 이 녀석을 이용해서 통화기구의 적으로 내세울만한 가치는 없을 듯 하다. 금방 당해버릴 것에 틀림없다. (뭐어, 약간의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미끼 역 정도가 고작 이겠군...) 그렇다면, 이 녀석보다도 "엠브리오" 그 자체의 회수를 우선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쪽에 올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자신이 진짜 호나미 아키코와 동생 쪽에 가는게 나았을 것을...하고, 그 쪽에 갔다면 "최강" 포르티시모와 조우해서 당해버렸을 것임에도 자신의 행운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하고, 펄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잘은 모르겠지만...강해져서 기쁜 건가요.」 「아니, 그건...어떨지.」 토오루는 왠지 모르게 표정을 흐렸다. 「강해졌다, 라고 말할 수 있을지 어떨지...마사키, 사카키바라씨라면 뭐라고 말할 것 같아?」 하지만 마사키는, 자신이 처음에 물어봐 놓고서는 아까부터, 「......」 하고 침묵하고는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었을 뿐이다. 「마사키?」 「아, 아아. 잠깐...」 마사키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그는 확실하게 동요하고 있었다. 그래---나는 알고 있었다. 지금, 토오루가 말한 "선" 운운의 이야기를 전에도 들은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내가 어느 날 아무 생각없이, 사부는 검도 같은 걸 한적이 있는가, 하고 물어보자, 사부는「으-음」하고 신음하고,「검, 인가...」하고 한숨을 쉰 것이다. 「그런건 내 손에는 과분하다고, 아무래도.」 「에? 하지만 사부라면 운동신경이라든지, 기술 센스라든지 문제는 없지 않나요. 게다가 봉은 쓰잖아요. 유단자로부터 한 판 정도 이길 수 있지 않을려나요.」 「아니, 그런 검도라면, 뭐 일단은. 하지만 그 외의, 내 전문인 공수 등에 비교하면 거의 했다고 할 축에 들지 못하지.」 「어째서요? 무기를 쓰니까 진실미가 없다든지?」 「아니, 너한테 몇번이나 말했듯이, 난 도수공권(徒手空拳)이 가장 멋지다는 생각 따윈 하지 않고, 싸움에서 도구를 쓰는 것이 "무기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생각치도 않아. 그런 게 아니라구. 내가 "검은 아무래도"라고 하는 의미는 말이야. 검의 극한이라는 것은, 뭐라고 할까... 다른 무술과는 차원이 틀리다구.」 「......?」 「결국 말이지---어떤 무술이라도, 그야 스모라든지 복싱이라든지도 포함해서, 그런 것은 목적은 모두 똑같다구. 요컨대 "세상의 누구보다도 강해지고 싶다"는 것이지. 그건 육상경기나 축구같은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지. 하지만 검은---그렇지 않다구.」 「......? 그럼, 뭐라는 거죠.」 「으-음. 아니 이건 내가 스스로 실감한 게 아니니까, 반쯤 농담으로 들어줬으면 하지만...내가 아직 너와 그리 차이나지 않는 나이였을 때의 일이었어. 나는 그 무렵부터 바보였으니까 말야, 이래저래 강한 녀석을 찾아내서는, 쳐들어가서 제자로 삼아 달라든지 반쯤 도장 깨기 가까운 짓도 했었지. 그랬더니 "그 사람"하고 만났어. 그 때, 아마 70은 넘기지 않았을까 "그 사람"은...」 「그게 "검의 극한"에 다다른 사람인가요.」 「뭐 그런거지. 아아 정말이지 강했다구. 손 한번 대보지도 못했어. 그건 물론이고 나는 설마 "그 사람"이 검을 쓰는 사람인줄은 몰랐던거야. 여하튼 나를 상대할 때는 맨손이었으니까.」 「맨손으로? 죽도나 목도도 없이요?」 「그래. 나는 반죽음이 되서 "졌습니다" 하고 빌었더니 "그 사람" 뭐라 했을거라 생각해?」 「...미숙한 자, 라든지?」 「..."어째서 자네의 패배라고 생각하나?"라고, 그랬지.」 「...무슨 의미죠, 그게?」 「나도 이해되지 않았지. 그래서 물었어. 그랬더니 "살아있는 것에 패배도 승리도 있을 수 없지"라더군. 즉---그게 "검"이라는 거야. 무기의 종류라든지 필살의 기술이라든지, 그런게 아니야. "상대를 쓰러트리는 것" 그저 그 뿐인거지.」 「...정말인가요?」 「예를 들면, 최강의 검사로 알려진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藏)라고 있잖아. 이도류로 유명하지만, 이 남자, 가장 유명한 간류지마(嚴流島)의 결투에서는 뭘 썼는지 알고 있어?」 「...길다란 목봉, 이죠. 즉...」 「"칼"에 집착해서는 "검"이라고는 할 수 없다...그런 이야기 겠지. 야규신카게류(柳生新蔭流)라는 전국 말기부터 에도시대 초기에 유명했던 검의 유파에서는, 궁극적으로는 정해진 형태라든가 자세라든가 하는 것조차 없었다고들 하지. 그런 것은 상대에 따라서, 였던 모양이야. 요는 죽이면 된다. 그러므로 야규는 또한 암살의 명수로서 잘 알려져 있지.」 「...뭔가 엄청나군요.」 「너무나도 엄청나지. 요컨대 검에는 "강하고 약하고 따윈 부차적", "쓰러트리는 것이 전부"인 데가 있어. 나는...확실히 그 정도까지는 돌지 않았지. 흔히 말하는 스포츠로서의 검도나 펜싱이라면, 뭐어, 모르겠지만 말야.」 「으-음...」 「그런데, 나를 쓰러트린 "그 사람"말이지만, 이런 말도 했었지. "검을 아는 것은 상대의 빈틈을 찾아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그것을 쫓아가면, 이윽고 "빈틈이, 상대의 위에 선이 끌리듯이 뚜렷하게 보인다", "뒤는 그것을 따라가면 되는" 모양이야. 그래서야 상대와 승부하는 게 아니라, 마치 자동적인 기계 같잖아. 나는 그러한 경지를 목표로 하기에는, 상대와의 다툼을 좀 너무 좋아한다구...검에는 맞지 않아, 결국.」 「흐-음...」 ...그 때는 내심으로, 사부의 과장된 호러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아니 사부 자신도, 떠들면서 "믿기지 않는 건 나도 마찬가지지만"하고 말하기도 했으니, 틀림없이 그 말 대로 겠지. 하지만---하지만 토오루가 그러한 이야기를 알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토오루에게 일어난 일은 도대체...? 잠들어있던 재능이 눈 뜬 것일까? 하지만 그것은...사부를 그렇게도 동경하고 있었는데도, 그 방향성과는 완전히 다른 자질... 그러한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이 상황을 어떻게 전하면 좋을까? 「......」 나는 말문이 막혀, 일단 운전에 전념하는 척 했다. 「이야기는 그쯤으로 하지. 슬슬 문제의 장소에 도착한다.」 나는 다시 한 번 백밀러를 본다. 그 폭주경관은 쫓아오지는 않는다. 아마도 안심해도 좋을 듯 하다. 거리 자체는 오가는 차도 없이 조용했다. 이 근처는 비지니스가로, 오늘은 토요일이라 쉬는 곳이 대부분이므로 무리도 아니다. 어딘지 모르게 고스트 타운 같은 느낌조차 있다. 나는 신호를 피하기 위해 아까부터 좁은 골목만을 지나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 문제의 장소로 통하는 도로로 겨우 나왔다. 「...어라?」 그 때 나는, 간신히 뭔가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도로 저편에는, 빌딩가 한가운데 휑하니, 텅 빈 넓은 공터가 펼쳐져 있었던 것이다. 도시 한가운데에, 어째서 이런 공터가 있지? 아니 그보다도, 어째서 경찰은 이런 곳으로 오라고 한 걸까? 「------.」 나는 목적 지점에 도착하기 전에 급 브레이크를 밟았다. 「---우왓! 무슨 일이지?」 토오루가 차의 급제동에 비틀비틀 하면서 묻는다. 「여기는---뭐라고 생각해?」 마사키가 긴박한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어째서 이런 공터가 있는 건지, 알고 있어?」 「아아, 확실히 2개월쯤 전에 엄청나게 큰 빌딩이 하나, 사고인지 범죄인지 뭔지로 무너져서, 헐어버린 장소 아냐? ...라니, 경찰이 말한 데가 여긴가?」 「그런 모양인데...어찌 된 일이지? 경찰 따윈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구.」 마사키는 예리한 시선으로 전방을 관찰했다. 그 곳은 신기한 공간이었다. 원래대로라면 공터를 둘러싸고 있었을 담장도 없고, 맨흙이 드러난 지면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굳혀진 주위로부터 유난스레 붕 떠서, 마치 그 곳만이 치유되어가는 딱지를 억지로 떼어낸 상처처럼 보이기도 했다. 여기저기에 자재인지 폐자재인지 모를 것이 산산히 흩어져, 난잡하게 쌓여있는 것이 더욱 황량한 인상을 주었다. 「무슨 일인가요?」 펄이 호나미 아키코의 목소리로 물었다. 경관대가 이쪽저쪽에 숨어 있고, 일제히 공격해올 함정까지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 녀석들은 뭘 하고 있는 건가 하고 내심으로 초조해 하면서도 그런 내색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뭔가 위험해...토오루와 호나미 씨는 여기서 기다려 줘.」 마사키가 시트벨트를 풀고, 차로부터 밖으로 나갔다. 「어, 어이!」 토오루가 뒤따르려고 했지만, 마사키는 손으로 제지하고, 혼자서 스산한 거리를 천천히 나아간다. 양손을 몸으로부터 떨어뜨린 자세로, 무기는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주위에 보이고 있다. 「마사키...」 토오루는, 마사키를 불안한 듯이, 하지만 동시에 신뢰도 담은 눈길로 전송한다. 아직 만나고서 조금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토오루에게는 연하의 마사키가, 누구보다도 신뢰할 수 있는 형처럼 생각되고 있었다. 그리고 한편, 그 바로 곁에서는, (...칫.) 펄은 그 마사키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마음속으로 혀를 찼다. (이렇게 냉정하고 정확한 행동을 할 수 있는 녀석이 있었던 것은 계산 밖이었어...엠브리오와 접촉하지 않은 보통의 인간이고 "돌파"도 하지 않았는데. 이대로는, 이렇다 할 일도 없이 수습되어 버릴테지. 모처럼 이 타카시로 토오루의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준비한 무대가 무용지물이군.) 어떻게 할까...? 펄이, 이젠 더이상 함정 따위에 의지하지 말고 자력으로 어떻게든 할까, 하고 생각하기 시작한 그 때였다. 그녀 자신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 이 때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모토키 산페이의 "카운트다운"에 오염된 경관들이, 그들이 타고 있는 경찰차 바로 곁에 대가하고 있었던 것을---. * 「으, 으으...!」 카운트는 이미 "37"까지 와 있다. 호령을 기다리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들은---그 사람수는 점차 오염이 퍼지고 있기 때문에 특정할 수 없다---스스로의 내부에서 부풀어 오르는 불안과 긴장에,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모르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럼에도 도망쳐가지 않은 것은 경찰관으로서의 의무감과 사명감 덕분이었지만, 이 경우 그것은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해 버렸다. 공포에 쫓기고 있음에도, 도망칠 수 없을 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다...그것도 그들은 무기를 가지고 있고, 더구나 조준을 맞출 수 있는 대상까지도 존재하기 때문에. ---36, 35, 34, 33... 「으으으으으...!」 도대체 누가 시작해버렸는가를 묻는 것 따윈 의미는 없으리라. 하지만 '그 상황'은 일어나 버렸다. 파앙 하는,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어딘가 김빠진 폭죽을 터트리는 듯한 소리가 주위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앞을 걷고 있던 마사키의 몸이, 비틀비틀 하고 흔들렸다. 총성과, 희미한 빛과, 충격---그리고 맞은 자로부터 흩날리는, 붉은 핏빛. 순식간에 연속해서 일어난 일은 그것이었다. 「...어, 어디의 누구냐 발포한 건?!」 시작되어 버리고서는, 이미 카운트가 20을 끊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그만두는 것은 불가능했다. 일제히 모두가 몸을 내밀고, 정차해있는 차를 항해 일제히 사격을 개시했다. 얼마안가 차는 가솔린 탱크를 맞아 폭발, 불길이 올랐다. 『껍질 속에서 그저 괴로워하는 것만이, 지금 허락된 삶의 증거---』 * 「그래서 말이야, 난 말해 버렸다고. "그건 이상하잖아?"하고. 그야 전화를 먼저 끊어버린 건 그 애였으니까 말이야. 그렇지? ---근데, 토우카 듣고 있어?」 「에?」 거리의 카페테리아에서, 세 여고생이 차를 마시면서 떠들어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 한 사람이, 시선을 돌려 바깥의 거리 쪽만 바라보고 있던 것이다. 「미안미안.」 그녀는 친구에게 윙크하면서, 살짝 혀를 내밀어 보였다. 「뭐야? 뭔가 재미있는 거라도 있었어?」 어지간히 긴 이야기에 질려있던 또 한 친구도, 토우카가 바라보던 방향으로 눈을 돌린다. 「아니, 특별히 그런 건 아니지만, 뭐랄까나, 사람이 잔뜩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뭐야 그게.」 하던 말을 중간에 잘려 기분 나쁜 친구가 삐진듯이 말하지만, 또다른 쪽은, 「응, 그-렇지. 우글우글우글, 모두 어디서 솟아나온 걸까.」 하고 박자를 맞춘다. 그녀는 좌우지간, 아는 사람에게 실연의 하소연을 계속 듣게 되어 귀찮았다는 이야기가 늘어지는 것도 곤란했기에, 화제를 바꿀 수 있으면 뭐든지 좋았던 것이다. 「저 수많은, 손꼽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모두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연인도 있고 하는 거겠지, 하고 생각하면 말이야, 뭐랄까---어질어질해지지 않아?」 「뭐야 그게.」 「아아, 조금은 알 것 같아. 자신은 말이지, 실연따위로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해도, 그건 모두들 겪는 일, 이랄까...다른 사람이 보기엔 대단치 않은 일이기도 하는 거겠지. 반대로 말이야, 우리들도, 다른 사람들이 보면 여고생에 불과해서, 전혀 생각이 없다든지 경박하다든지, 하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역시.」 「그럼...입장을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들겠지. 이쪽은 이쪽 대로 여러가지로 큰일인데 말이야.」 「사람이 너무 많은지도 몰라.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서 모두들 상관하고 있을 시간이 없는게 아닐까나.」 「하지만 말이야, 여고생 여고생 하고 이야기해도 말야, 주변 사람들 중에 그런 바보같은 애 그리 없잖아. 반에서도 두 세명 정도이고. 어째서 그렇게 되어버리는 걸까.」 「적은 숫자밖에 없는 그런 사람만 TV 같은데 나오니까 눈에 띄어 버리는 게 아닐까. 토우카는 어떻게 생각해?」 친구들은, 두 사람 같이 미야시타 토우카(宮下藤花) 쪽을 보았다. 그 때 그들의 표정이, 팟 하고 굳는다. 「......」 미야시타 토우카의 표정이 일변해서, 무언가 얼음처럼 차갑고, 예리한 시선으로 바깥 거리를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건---.」 입술로부터 목소리가 살며시 흘러나온다. 그 목소리는 어딘가 남자같기도 하고, 무언가 정체가 확실치 않은 목소리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때 바깥 거리를 뛰듯이 이동하던 것은, 지저분한 한 소년, 모토키 산페이었다. * 「하아, 하아, 하아---.」 도망치면서도, 세상 모든 것이 자신의 적인 듯 한 느낌이 들어 어쩔 도리가 없다. 모토키 산페이는 공복으로 비틀비틀거리면서 거리를 헤매고 있었다. 그 경관들은 대체 뭐였지? 갑자기 비명 지르고, 자신을 내버려두고 달려가버렸다. 마치 약이라도 했던 것 같았다. 경관까지 그런 짓을 하고있는걸까? 그렇다면 이 거리도 깨나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는 걸까? 지금까지는 잘 몰랐지만... 그런 눈으로 보니, 왠지 길을 가는 사람들이 모두 엄청난 위험인물처럼 생각되기 시작했다. 지극히 보통의 사람들로 밖에는 보이지 않지만, 실은 저기의 샐러리맨도 쇼핑하러 나온 아줌마도, 찰싹 달라붙어있는 커플도 모두들, 실은 어딘가의 위험한 조직에 속해있고 주머니에 권총이나 나이프나 수상쩍은 약 따위를 숨기고 다니는 걸까? 「으으...」 산페이는 식은 땀을 흘리면서 소란스런 거리 한가운데를 거의 위험인물처럼---아니 실제로 그렇지만---헤메고 있었다. 정말이지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경찰에 체포될 뻔했다고는 해도, 그것은 특별히 증거같은 게 있어서는 아니었던 모양이고, 공연히 떨고 있어봐야 소용없는 것이 아닐까? (애시당초 나는 아무 것도 훔치지 않았고 말이야...) 그러므로 돈이 없다고 하는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제길, 어쩌면 좋지...?) 어떻게 하고 뭐고도 없었다. 더이상 도둑질 따윈 절대로, 정도는 아니지만 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이대로는 어딘가에서 객사다. (제길...) 집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 금방 때리는 아버지에 금방 울어버리는 어머니에게 머리를 숙인다, 그것만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이렇게 되어버리고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 「으으, 제길...! 이런 망할...!」 그는 욕지거리를 내뱉으면서, 발 밑의 깡통을 차 버렸다. 하지만 그는 잊고 있었다. 자신이 지금, 거의 있을 수 없는 상황에 있다는 것을. 우연이라고 하는 운명의 주사위가 있다고 하고, 그것이 항상 "그에게 좋지 않은 면으로 굴러가게" 되어버렸다는 것을. ---그러므로 그 깡통은 벽에 부딪치나 싶더니, 튕겨나와, 지나쳐가던 소년에게 맞았다. 「아얏! 뭐야, 무슨 짓거리야!」 그 녀석은 화내가며 산페이의 멱살을 잡았다. 하지만 산페이는 자신도 화가 나있었기에, 「닥쳐!」 하고 되받았다. 그 꼬마는 그보다도 훨씬 작은 몸집으로, 약해 빠져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직후 소년 앞을 걸어가던 녀석들까지 일제히 산페이 쪽을 돌아보았다. 「---아앙?」 「뭐야, 무슨 일이야?」 확실히, 그 꼬맹이의 일행으로 생각되는 태도였다. 산페이의 얼굴이 새파래진다. 「우리들에게 똑바로 다니라는 거냐, 네 녀석?」 전부 8명인 그 녀석들은 산페이에게 다가왔다. 「아, 아니, 그게---」 산페이는 주춤주춤 물러나서, 그리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골목으로 들어가자마자 붙들려, 곧바로 몰려 버린다. 8명의 일행은, 눈을 흉폭하게 빛내며 산페이에게 다가왔다. 용서없는, 이라기보다 애시당초 너무 어려서 용서라는 것을 모르는 폭력성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우, 우왓...!」 뭐야 이게, 하고 산페이는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아까 경관에게 포위되었다고 생각했더니 이번에는 이 녀석들인가? 도대체 이 상황은 어떻게 되어가는거야? 「어이 임마, 아까 네놈 "닥쳐"하고 말했겠다...!」 산페이에게 깡통을 맞은 꼬마가 그의 멱살을 잡았다. 「또 한번 말해봐, 아앙, 그 입으로 말야!」 말하면서 그 녀석은 산페이의 코를 후려갈겼다. 산페이는 코피를 튀기면서, 마음속으로 절규했다. 나는 이 녀석들에게 죽는다--- 이젠 끝장이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 순간 스윗치가, 철컥 하고 켜졌다. ---10, 9, 8.... * 타카시로 토오루를 찾아서 '보행자천국'의 번화가까지 나온 호나미 아키코는, 도대체 이건 무슨 일인가 하고 눈을 의심했다. 거리를, 8명 정도의 젊은 남자의 집단이「히이이익!」하고 외치면서 달려가던 것과 스쳐 지나가나 싶자, 주위의 모두가 허공을 향해 중얼중얼 거리는가 싶으면, 갑자기「와아아악!」하고 외치고, 날뛰는 것이다. 「도, 도와줘어!」 「어, 어찌된 일이야!」 따위 의미불명의 소리를 질러대고 있다. 「뭐, 뭐야 이건?!」 그녀는 품 안의 엠브리오를 끄집어내서 물었다. 『뭐어, 아마 어딘가의 누군가가 "돌파"해서, 그 부작용이 일어나는 거겠지.』 엠브리오는 상관없다는 듯한 태도로 말했다. 「그, 그러니까...이건 네 탓이라는 거야?!」 『특별히 내가 무슨 짓을 한 게 아니야...나와 네가 이야기하는게 누군가에게 "들려서" 그 녀석의 잠든 재능이 깨어나버린 거겠지. 시간도 그다지 지나지 않았다는 점으로 봐서, 아마도 본인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애시당초 자신의 영향으로 이렇게 되었다는 점조차 모를걸. 물론 나를 죽여서 에너지를 받은 것도 아니니까, 능력 자체도 미완성으로 폭주하고 있겠지.』 「어, 어쩌면 좋지?」 사람들의 째지는 목소리가, 와아아 하며 거리에 울리고 있다. 그것은 라디오의 노이즈 같았다. 『어찌할 방법도 없어. 이미 일어나 버린 일이야. 본체인 녀석을 찾아내서, 죽여버리기라도 하지 않는 한 멈추지 않는다구. 그렇다고는 해도 이런 혼란스런 상황 속에서 "그 녀석"을 찾아내는 것은 우선 불가능이겠군.」 「......!」 『너는 이미 자신의 능력이 있어, 이런 류의 현상에 대한 "항체"가 생겼으니까 패닉에 빠지지 않는 것 같지만...주위의 녀석들은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 인간, 이상한 흥분상태에서 어느 정도까지 몸이 견뎌 낼까나. 지나치게 흥분해서 죽었다는 건, 통계 데이터 같은게 거의 없으니 말이야. 추측할 수밖에 없겠는걸.』 「주, 죽는다니...」 이, 거리의 사람들 전원이 말인가? 이 무슨 일인가. 이 작은 알 모양의 "엠브리오"라는 것은, 그렇게나 위험한 물건이었던 것인가? (어, 어쩌지...?) 호나미 아키코는 주위에 큰 소동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혼자거리 한가운데에서 붙박힌 듯 서 있었다. * 「...어라?」 산페이는 또다시 얼빠진 얼굴이 되어, 도망쳐가는 녀석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이지 어찌된거야, 이 거리는...? 「어, 어쨌든 빨리 도망치자...」 산페이는 비틀비틀 대면서, 뚜벅뚜벅 하고 골목에서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말문이 막혔다. 주변에서, 사람들이 모두 와아와하 하고 날뛰며, 뭔가 외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아무래도 거리 전체에 퍼져있는 듯 했다. 무슨 말을 하는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지만, 귀를 잘 기울여보니, 아무래도 그것은... 「세상의 종말이다! 끝장이다!」 ...하는 말인 듯 하다. 「에?」 산페이는 버엉 하고 입을 벌린다. 그에게는 모두가 어째서 이런 공황상태가 되어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물론 이것은 그의 "카운트다운"에 오염되었기 때문이었다. 도망쳐 간 8인조가, 스쳐 지나간 사람들 모두에게 공포와 패닉을 흩뿌린 것이다. 「뭐야 이건...모두 어떻게 되어 버린 건가?」 그는 왠지, 모두들 큰 소란을 피우고 있을수록 냉정했다. 자신의 혼란을 주위의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그런 능력이므로 당연했지만, 그 때문에 그는 팟 하고 눈치챘다. (그렇지...지금이라면!) 그는 거리에서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가, 슬금슬금 가까운 찻집에 들어간다. 안에는 아무도 없다. 모두 밖으로 뛰쳐나가버렸던 것이다. 점내 에는 덧없이 유선방송이 주위에 울리고 있을 뿐이다. 두리번두리번 천정이나 벽을 둘러보아, 감시용 카메라가 없는 것을 확인하자 그는 재빨리 계산대에서 돈을 긁어모았다. 「헤, 헤헷...!」 그리고 토끼처럼 도망쳐 나갔다. 뛰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공원까지 오자, 그는「하핫!」하고 크게 웃었다.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꼭 운이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닌 모양이다. 결정적인 위기가 오면, 왜인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상황이 움직여간다. 라고 할까 모두들 도망쳐간다. 생각은 나중에 하기로 했다. 지금은 어쨌든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선결이다, 하고 산페이는 냉정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에, 에...그러니까, 옷!」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둘러보자, 이 또한 타이밍 좋게 컵라면 자판기가 공원 구석에 있는 택시회사의 주차장 앞에 설치되어 있었다. 좋아하는 된장맛도 있었기에 그는 재빨리 훔쳐온 돈으로 그것을 구입한다. 거스름돈이 좌르륵 좌르륵 나오는 것에도 무언가 감동이 밀려온다. 「크-읏, 뭔가 잘 풀리는걸?」 혼자서, 이유도 없이 흥분하고는, 뜨거운 물을 넣은 컵라면을 공원 벤치에 가지고 가서, 3분간 기다린다. 어딘가 멀리서부터 가느다란 음악이 바람에 실려 들려온다. 경쾌한 곡이지만, 결국 소리에 힘이 부족해서 약하다. 기다리는 사이에, 산페이는 이것저것 생각해본다. (하지만 정말로, 그녀석들이 도망친 건 약 탓이려나? 뭔가 그렇다고 보기에는 이상한 느낌이 드는걸.) 「으-음,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어쩌면, 나에게 무슨 원인이 있는 걸까?」 수일간의 가출생활 사이에, 어느 새인가 붙은 혼잣말 버릇으로 그는 중얼중얼 생각을 입에 담고 있다. 「나는 실은 사람들을 무지 쫄게 만드는 박력을 지니게 되었다거나 해서는. 괴로웠지 정말. 수라장이란 걸 뚫고 나온 남자의 등에는 솟아나오는 무언가가, 하는 건가 어이? 히힛.」 진심은 아니지만, 그런 생각을 하니 유쾌했다. 「난 실은 대단한 녀석? 장래에는 엄청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거나. 케케케케.」 혼자서 장난스레 웃고 있자니, 또 저 가느다란, 휘파람으로 불고 있는 듯한 음악이 귀에 들어와, 퍼득 제정신을 찾는다. (옷, 슬슬 3분인가.) 그는 자판기로부터 가져온 나무젓가락을 가르고, 라면 덮개를 조심조심 열었다. 잘 먹겠습니다, 하고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고 면을 입에 데려 한 그 순간이었다. 음악이, 휙 하고 멈추고, 「---아니, 그대에게는 이미 "장래" 따윈 없어.」 하고,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산페이는 깜짝 놀라, 하마터면 면을 엎을 뻔했다. 「......?」 뭐지, 귀의 착각인가? 하고 그가 눈을 의심하고 있지, 다시 또 목소리가 등 뒤에서 났다. 「비슷하다. 그대의 능력과, 나의 존재---.」 와앗, 하고 놀라 다시 뒤를 돌아본다. 이번에는, 그곳에 서 있는 그대로였다.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부분에서, 자동적으로 진행되어 버리는 점---정신이 들면 떠오르는 점 등 완전히 비슷하다. 나도 그대의 능력도 세상에 대하여 "거품"으로서 존재한다는 점에서---같은 것이다.」 그렇게 말했다. 그 녀석은---아아, 그 녀석은...분노하고 있는 듯 한, 울고 있는 듯한, 좌우비대칭의 기묘한 표정을 한 그 녀석에 대해서는, 산페이는 이미 알고 있었다. 대롱 같은 검은 모자에, 검은 망토를 몸에 두르고--- 「너, 너는...?!」 하얀 얼굴에, 검은 루즈가 떠올라 보이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확실치 않은 그 녀석은 틀림없는, 그 때---그의 불운이 시작된 거리에서 보았던, 그 사신이었다. 「같은 것이다. 같기 때문에 더더욱---」 그 녀석의 상체가 흐릿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여기서 놓칠 수는 없다. 그대의 가능성은, 아직 성숙되지 않은 지금, 여기서 끊어주지.」 사신---사람에 따라서는 부기팝이라고도 부르는---그 녀석은 천천히, 그 그림자가 지면에서 뻗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을 산페이 쪽으로 가까이해왔다. 「...와앗!」 산페이는 반사적으로, 컵라면의 내용물을 그 녀석에게 향해 흩 뿌렸다. 하지만 그 때에는 이미 그 녀석의 모습은 그곳에는 없다. 순간, 위로 도약한다. 산페이가 눈으로 쫓으려 했을 때엔, 이미 가로수를 발판으로 다른 방향으로 도약하고 있다. 놓쳐 버린다. 파박, 하고 인기척 없는 공원에 그 녀석이 돌아다니는 노이즈가 울린다. 「---뭐, 뭐야,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거야...?!」 산페이가 세번째의 대혼란에 빠지려는, 그 직전의 틈을 찌르듯이 목소리가 들려온다. "예고하지---그대의 생명은 앞으로 20초다." 「......!」 어째서인지, 그 "20"인지 하는 숫자가 엄청난 임팩트가 있는 것처럼 마음을 꿰뚫었다. "18, 17---" 성별불명의 그 목소리는,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히, 히익...!」 산페이는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손에 들고 있던 나무젓가락이, 갑자기 팍 하는 소리를 내며 잘려 나갔다. 허공을 가르는 무언 가에 잘려버린 것이다. 와앗, 하며 내던져 버린다. "15, 14, 13, 12---" 카운트다운이 계속되어간다. 그 때마다, 산페이의 마음 속에 점점 불안이 차츰차츰, 쿠웅 하는 무게를 가지고 생겨난다. 그것은 사라질 여유가 없다. 「히, 히이익---」 산페이는 의미도 없이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둘러본다. 하지만 그 행동으로 그 사신이 시계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저쪽은 확실하게 이쪽을 사정권에 포착하고 있다---. "---9, 8..." 투둑, 하는 소리가 귓가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뜨거운 것이 주르륵 하고 빰으로부터 턱으로 흐른다...피다. 왼쪽 귓볼이 반쯤 잘려나가서, 대롱대롱 하고 늘어져 있었다. 「우...우와아아아아아아아앗!」 공포로 절규했다. 그것은 지금까지 체험한 적이 없는 공포였다. 정신의 바닥이 무너지는 듯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게 될 정도의 절대적인 두려움이었다. "6, 5, 4..." 머릿속이 빙글빙글 돌고 있다. 무엇하나 생각할 수 없다. 뭘 어쩌면 좋은지 알지 못한다. 그 무엇도 형체가 잡히지 않는다. 그 무엇도 이뤄지지는 않는다---. "3..." 투둑, 하고 오른쪽 귓볼도 잘려서 피가 다시 흩날린다. 하지만 산페이는 이미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게 되었다. 반응할 수 없었다. "2..." 그의 머릿속에는, 어째서 인가 단 하나의 이미지만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하얗고 매끈매끈하고, 타원형으로 된 것이었다. 알, 이다. 그렇다, 그 알이... "1..." 그것의 탓이다, 하고 그는 그 때 어째서 인지, 그 진실에 도달했다. 혼란의 한가운데에서, 절망적인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았던 공포를 돌파해서 의지가 형태를 갖추었다. 「알이---그것이.」 그 도중에, 산페이의 안에서 무언가가 팍 하고 끊어지는 감각이 있었다. 그리고, 「---제로, 다.」 귓가에서 속삭이는 목소리와 함께 목덜미에 무언가가 닿는 감촉이 들고, 그리고 산페이의 의식은 곧바로 칠흙같은 어둠 속으로 끌려들어가, 사라졌다. * 그것은 상당한 구경거리였다. 이론으로는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그리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은 꽤 있지만, 그 때의 상황은 그야말로 그러한 것이었다. 무언가에 몰두해 있던 사람이 제 정신을 찾았을 때의 표현으로서「귀신이 떨어지듯이」라는 표현이 있지만, 그러한 극적으로 원래대로 돌아오는 상황은 일상적으로는 그리 없으리라. 여운이라고 할까, 관성적으로 감각이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때 사람들에게 일어난 것은 실제로 그러한 일이었다. 「---어라?」 「---헤에?」 모두, 돌연이 마음 속에 충만해있던 공포나 불안이 갑작스레 깨끗하게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어째서?」 애시당초 어째서 그렇게 패닉에 빠져 있었는지도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감정이 마치 파도가 쏴아 하고 물러나듯이 없어진 것이었다. 그 때까지 사람들의 소란으로 귀청이 떨어졌던 거리는 완전히 바뀌어, 휘잉 하고 조용해져 버렸다. 귀신이 떨어진 듯 하다, 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지만, 그러한 그들도 실제로 그 말대로의 일이었다고까지 생각이 미치지는 않았다. 「...끝난 모양이네.」 호나미 아키코는 주변이 평정을 되찾아, 모두가 당황하고 있는 가운데 휴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유감스럽게도, 본체녀석은 껍질을 깨지 못한 모양 이구만. 능력이 사라져버린 모양이야. 아니면 굴러 떨어져서 머리라도 부딪쳐 죽은 걸까나.』 엠브리오가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그만큼의 대소동이 되면 내가 부서져서 죽을 확률도 높았을 텐데, 아까운 일이야.』 「...그런 일은 일단 됐어. 토오루 씨를 찾지 않으면---」 『오? 타카시로 씨에서 토오루 씨가 됐군.』 엠브리오가, 히히히 하고 웃어댄다. 아키코는 미간을 곤두세웠지만, 대답은 하지 않고, (하지만---지금 일이 정말로 이 알 모양의 탓이라면---이런 물건을 나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 걸까?) 하고 자문하고 있었다. 두들겨 부수면 되는 걸까? 이 녀석이 바라고 있듯이... 하지만 어째서 인가는 모르지만, 내심 그렇게 하는 것에 깊은 저항감이 있는 것이었다. 어째서 인가는 그녀에게도 이해되지 않았지만... "아키코쨩, 이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없는 것 따윈 전혀 없어. 아무리 그것이 어떤 위험한 물건이라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그것은 미래를 만드는 가능성의 하나인거야." ...또 쿄우 오빠의 말이 머릿속에 울린다. 어째서 일까, 이 엠브리오와 만나고 부터, 젊어서 죽은 그 소년만이 떠오르는 것은... 그는 고개를 휙휙 흔들고, 경찰차가 차례차례 향하던 방향을 목표로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혼란이 사라진 것이다, 제대로 된 택시를 어딘가에서 잡을 수 있으리라. 그렇다, 그녀가 알 리 없는 일이지만, "카운트다운"이 만들어낸 혼란은 모두 사라졌다. 즉, 타카시로 토오루와 타니구치 마사키, 그리고 펄에게 지금까지 공격하고 있던 경관들에게서도, 그것은 마치 "귀신이 떨어지듯이" 소실된 것이지만, 그것은 결국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 「......!」 나는, 총에 맞았음을 금새 깨달았다. 몸이 빙글빙글 회전하면서, 지면에 쳐박히듯이 쓰러진다. 하지만---그런 것을 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데미지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어디지...어깨인가? 이건 스쳤을 뿐이군.) 아픔으로부터, 몸에 받은 일격의 질을 검증했다. 탄환은 명중하지 않았다. 다만 스쳐간 충격에, 약간 뼈까지 닿는 무게가 있었던 것이다. 「큭...」 하지만 갑자기 총을 쏘아대다니...? 그리고 곧바로, 연속되는 총성이 울린다. 엎드린 채로, 내가 그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니, 토오루들이 타고 있는 경찰차가 폭발하는 참이었다. 「---아...?!」 나는 눈을 의심했다. 토오루들의 신변을 걱정해서, 가 아니었다. 반대다. 나는 본 것이다---. 「......!」 토오루에게는 "그것"이 확실하게 보였다. 공중에 몇 개인가의 "선"이 지나가고 있고, 그것은 "여기를 지나가면 죽는다"는 것을 가르치는 "사선"임을 알았다. 그리고 그는 곁의, 호나미 아키코로 변장한 펄을 재빠르게 안아 들고는, 탄환이 날아오기 전에 도어를 열고 밖으로 튀어나갔다. 등 뒤에서 폭발이 일어났지만, 토오루와 펄은 차의 틈새로부터 뿜어나온 그 폭압의 유효범위 내에는 없었기에, 바로 곁을 화염과 충격이 달려나감에도 무사히 서 있었고, 그리고 그 시점에서는 이미 토오루는 펄을 떼어놓고 다음 행동에 들어가고 있었다. 보이는 "선"을 쫓아가자, 그는 마치 끌려들어 가듯이, 숨어있던 경관들의 사선(射線)으로부터 사각을 통해 접근해가는 코스에 들어가 있는 것이었다. (...아니?) 이 모습을 보고 놀라고 있던 것은 타니구치 마사키 뿐만이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바로 곁에서 도움을 받은 당사자, 펄에게도 믿겨지지 않았다. (뭐야? 지금 저 녀석---뭘 한거지? 나에게도---) 펄에게는 물론, 경관대가 갑자기 분별없이 발포해 오리라는 것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그리고 토오루 역시 알 리가 없다. 그러나 지금, 토오루는 마치 모든 것을 간파하고 있기라도 한 듯이 망설임이 전혀 없는 움직임으로 공격과 그 결과인 폭발을 피해내고, 이미 반격에 들어가려고 하고 있다---. (이, 이것이---타카시로 토오루의 "능력"인가?) 토오루는 도중에, 공사현장 구석에 굴러다니던 듯한 철봉을 어느 새인가 주워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의 모습을 놓쳐, 몸을 숨기던 엄폐물로부터 몸을 내밀어버린 경관에게 덤벼 들고 있었다. 「---와앗?!」 경관들은, 이미 공포에는 사로잡혀 있지 않았기에, 자신들이 저질러버린 짓의 문제성은 눈치채고 있었고, 도망쳐 버릴 수도 없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상황을 파악하려고 몸을 내밀었고, 그 때 마치 폭풍처럼 습격을 받았던 것이다. 토오루가 휘두르는 봉은 곧바로 경관 4, 5명을 때려 눕히고, 또다시 다음 표적에게 향한다. 「뭐, 뭐야?!」 하지만 경관들은, 흔해빠진 좀도둑이나 불량소년이 아니다. 지식과 경험이 있는 프로다. 아무리 허를 찔렸다고 해도, 단숨에 전부 해치울 수는 없다. 까앙, 하고 철봉을 한 경관이 경봉으로 막아냈다. 그러자 토오루는 곧바로 몸을 날려, 그들로부터 다시 떨어져 빌딩 해체공사에 쓰이고서, 아직 다 치워놓지 않고 쌓아둔 자재 뒤로 도망쳤다. 「제, 제길!」 경관 수명이, 총을 겨누어 토오루의 손발을 노리고 발포하지만, 조준을 맞추는 게 늦어 덧없이 자재에 탄이 튕길 뿐이었다. 「기다려! 더이상 부주의하게 발포하지 마라! 아군에게 맞는다!」 지금, 토오루의 일격을 막아낸 경관이 모두에게 지시를 날렸다. 이 현장의 반장이다. 그는, 서내에서 검도나 유도의 지도도 하고있는 숙련자이다. 그래서 알 수 있었다. 타카시로 토오루는 보통이 아니다---적어도 유단자거나, 그 이상으로 보였다. (이상자라고...? 아무래도 믿기 어려워.) 그는, 윗분들로부터 내려온 명령이라고는 해도, 그 정당성에 곧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토오루는 다시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도망친 것이 아니다. 다만 그들의 사각에 들어가 있을 뿐인 것이다. 콰당, 하는 등 뒤로부터의 소리를 듣고, 반장은 경봉을 겨눠 잡으며 돌아보았다. 토오루가, 봉을 휘두르며 이쪽에 공격하려 하고 있었다. 그는 경봉으로 다시 한 번 가드 하려고 자세를 잡았다. 하지만---그 때, 그에게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가드하려는, 그 경봉의 위치를 처음부터 알고 있기라도 한 듯이, 철봉이 깨끗하게 "く" 자를 그리며 움직인 것이다. 가드는 종이 한 장 차이로 빗나가고, 일격은 반장의 견갑골에, 쿠욱 하고 들어갔다. 「컥...?!」 반장은 골절되었음을 자각하면서, 그곳에 쓰러져 버렸다. 다른 경관들이 서둘러 반응하려고 했지만, 타카시로의 자세를 낮춰서 가로로 휘두른 일격에, 그 하반신을 일제히 당했다...발꿈치를 강하게 맞아, 꼴사납게 엎어져버렸다. 그 사이에도 토오루는 움직이고 있었다. 쓰러진 반장의 멱살을 쥐고는, 그늘로 끌고 들어갔다. 그리고 엄한 어조로 질문한다. 「어이! ...너희들은 뭐지?!」 「뭐, 뭐라니...?」 「진짜 경관인가? 아니면 이건 뭔가의 위장인가?」 「...무슨 의미지?」 「너희들은, 처음에는 진짜로 권총을 쏴대 놓고는, 어째서 그 후에 위협에 가까운 사격으로 바꿨지?」 「......!」 이 녀석, 거기까지 읽고 있었는가...반장은 더이상 이런 녀석이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아니...그건,」 그가 답하려고 한 참에, 토오루는 퍼뜩 놀라 옆으로 몸을 날리고 있었다. 그들을 발견한 경관이, 총을 겨누고 발사한 것이었다. 토오루는 그 조준이 맞기 전에 그곳에서 몸을 피한 것이다. 반장의 코끝을, 피융 하고 총탄이 스쳐가, 반장은 몸을 움츠리며「히익」하고 작게 비명을 질렸다. 그가 눈을 뜨자, 이미 싸움은 다른 장소로 이동해버려서 총성과 소란이 그곳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뭐야 이게...어떻게 되가는 거야?」 그는, 토오루가 자신을 적당히 봐 줬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본래대로라면 일격에 맞아 죽어도 할 말이 없었을 것을, 그저 골절로 끝내준 것이다. 그리고 지금...마치 토오루가 자신으로부터 떨어짐으로서 그에게 유탄이 맞는 것을 방지해준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그는 멍하니 중얼거릴 뿐이었다. * 「어이, 보고하라! 그 쪽은 뭘 하고 있는거야? 무슨 일이 일어났나?!」 살인범들을 접근시켜서, 협공하려던 경찰의 또 한 반에서는, 저쪽과의 연락이 취해지지 않고 있었다. 펄이 가지고 있는 방해장치의 영향이지만 물론 그들이 그런 것을 알 리도 없다. 다만 계획대로라면 범인들이 와야 할 지점까지 오지 않았기 때문에, 한쪽만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게 된 듯 하다---라는 정도의 인식에는 도달해 있었다. 경찰차가 불타는 듯 폭염이 오르고, 총성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도우러 가지 않으면---」 하지만 위로부터의 지시가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것도 경찰이라는 조직이다. 그들은 주저하고 있었다. 「상관말고 쳐들어가죠!」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가는 때가 늦습니다!」 「으음...어쩔 수 없나.」 하지만 그럼에도 의견을 모아 각오를 굳히고 있었지만, 그들은 이미 자신들이 "어떻게 하든 늦어"버렸다는 것을 몰랐다. 그들의 후방, 거리 하나를 끼고 저편의 도로에, 어느 새인가 한대의 차가 멈춰있고, 그 안에는 한 소년이 몸을 움츠리고서 "위험하니까 밖에 나오면 안돼"하고 들은 대로 숨어있다는 것을 눈치챈 자는 아무도 없었고, 혹시 눈치챘다고 해도---의미는 없었다. 촤락, 하고 모래를 밞는 소리가 그들의 등 뒤로부터 들려오고, 이어서 묘하게 한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즉 저쪽에 "타카시로 토오루들"이 있다는 건가, 이건?」 살기등등해 있던 경관들은 깜짝 놀라, 소리가 난 쪽을 돌아보았다. 빙글빙글 웃고 있다. 그것이, 그들이 그 녀석을 보고 우선 느낀 제 1인상이었다. 엶은 보라빛의 옷을 입고, 키가 작아, 어떻게 봐도 경찰 관계자일리는 없는 것은 확연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럼 그 녀석은 누구인가, 하면 이것도...전혀 해당되는 데가 없다. 그 기묘한 웃음은 어른으로 보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꼬마라고 하기에는 무언가가, 결정적인 무언가가 틀렸다. 「뭐, 뭐냐 너는?!」 물어보아도, 그 녀석은 빙글빙글 웃으면서, 「나는 지금, 기분이 좋아...」 하고, 얼렁뚱땅한 말 밖에 하지 않는다. 그리고 양 팔을 벌리고, 「너희들은 그야말로 행운을 만났다...좀처럼 없는 일이야. 이 내가 "그 후에 집중하기" 위해, 눈앞에 서 있는 자들임에도 상관없이 죽이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지.」 하고 말했다. 빙글빙글 웃을 뿐이지만 허공에 떠있는 듯한, 비현실적인 분위기가 그 녀석에게서 떠돌고 있었다. 하지만 건방지게, 하고 분노할 수 없는 무언가가 그곳에는 있었다. 「......」 경관들은 아주 잠시동안, 나란히 말문이 막힌 채 서 있었다. 그리고 그것으로---끝이었다. 「자아 그럼...」 하고 한 발짝 앞으로 걸어 나오는 그 녀석의 발 밑에서, 경관들이 모두 입을 쩍 벌린 채로 몸이 경직되어 쓰러져 있다. 마치 그들이 실은 로봇으로, 전기 스위치를 끊어버렸는가 싶은, 그런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녀석은 그런 경관들 따위 이미 안중에도 없이, 「오랫만에 보람이 있을 것 같군...이거 기대되는걸...!」 하고 더욱 깊이 웃음 짓는다. 이미 그것은 기묘함을 뛰어넘어, 사람의 마음을 움찔하게 만들만한 수준까지 도달해 있었다. 이리하여---포르티시모와 이나즈마의 첫 싸움이 막을 올린다. * 하늘이 급속하게 흐려져간다. 비교적 부드러웠던 바람이, 왠지 점점 강해져 가는 듯 하기도 했다. 이윽고 구름은 하늘을 뒤덮고, 그로부터 빗방울이 하나 둘씩 떨어져오는가 싶자, 그것은 곧바로 대지를 때리는 큰 비가되어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흙이 드러나 있는 그 빌딩 해체현장은, 이미 심각한 진흙탕으로 변해 그야말로 "진창"---이라는 현재의 상황과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곳을 토오루는, 진흙을 흩날리면서 달린다. 쫓아오는 경관들 중에는, 진흙에 발이 빠져 쓰러져버리는 자도 많다. 그들은 머리부터 발 끝까지 시커멓게 되어, 몸으로부터 퍼덕퍼덕 하고 진흙을 흘리면서도 쫓아온다. 그 추적하는 자, 맞싸우는 자, 그들 위 에는 공평하게 비가 두들기듯이 떨어져 내리고 있다. 퍼벅. 처벅. 꾸륵.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전투에 의한 노이즈가 주위에 울리고 있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힘빠지는 소리이기도 하여, 무관계가 한 사람이 떨어진 곳에서 바라본다면 장난치고 있는 듯이 보이기조차 하리라. 하지만 본인들에게는 그런 생각은 털 끝 만치도 없다. 토오루는, 쓰러트려도 쓰러트려도 경관들이 다가오는 것에 지쳐있었고, 경관들도 원인을 따지자면 자신들의 부주의한 발포가 만들어버린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하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발이 진흙탕에 빠져, 비틀비틀 하면서도 그들은 계속해서 다투었다. 하지만 그것도 슬슬 종막에 가까워져 가고는 있었다. 전에 일제사격을 해버린 경관들의 총탄은 애시당초 수가 적은 것이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경봉으로 상대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는 승부는 명확한 것이다. 토오루는, 뭔가 자신이 있다고 하면 체력, 그리고 스태미너에는 절대적일 정도의 수준을 지니고 있었다. 일류 축구선수처럼, 애시당초 높은데다 더구나 순간의 휴식을 취하는 타이밍을 계산하는 것이 익숙한 것이다. 다양한 힘든 바이트를 하는 사이에 붙은 숨돌리는 테크닉이었다. 그렇기에 경관들은 점점 비틀거리고 있지만, 토오루는 그렇지 않아 경관들은 뛰어서, 유도되어서, 고립되었을 때 공격당하는 것이었다. (이 경관들은 진짜다---좌우지간, 무차별로 나를 죽이려는 공격은 하질 않는다. 그렇다는 것은...어떻게 할까?) 너무 지나치게 일을 벌이고, 도망쳐도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남겨둔 채인 마사키나 호나미 아키코(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지만 실은 펄)들도 마음에 걸리고, 투항해야 할 지도 모른다...그렇다고 말해도, 덤벼들면 금새 반격해버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에에이, 어떻해야 하지?!」 다시 폐자재 그늘에 숨고서, 토오루는 중얼거렸다. 이 쯤에서 작정하고, 일부러 뛰쳐나가서 붙잡힐까? 깨 맞게 되겠지, 아프겠지...하고 어금니를 꽉 깨문다. 하지만 이미 저편에는 탄환이 없다. 사살당할 걱정은 없어졌다. 할려면 지금밖에 없다. 토오루는 각오를 굳혔다. 「---좋아!」 왠지 저편이 조용해졌을 때를 간파해서, 그는 뛰쳐나갔다. 그리고 멈춰선다. 그곳에 서 있는 것은...경관이 아니었다. 경관들은 모두, 그 녀석의 발 밑에 엎어져 있다. 전원이 어딘가 버엉 하고 얼빠진 표정으로 굳어있다. 살아있는지 죽은건지조차 알 수 없다. 그 한가운데 서 있는 그 녀석은, 그런 것 따윈 아무래도 좋다는 태도로, 비에 젖으면서 빙글빙글 웃고 있다. 키가 작은 남자다. 엷은 보라빛 옷을 입고 있어, 그 반질반질한 재질이 비에 맞아서 반짝반짝 빛나 보인다. 「......?!」 토오루는, 그 녀석이 경관들을 쓰러트린 것이라는 사실은 알았지만...어떻게 해서라든지, 무엇 때문에 라든지 하는 것이 전혀 추측되지 않는다. 「여어, "이나즈마".」 그 녀석---포르티시모는 갑자기 묘한 말을 꺼냈다. 「에?」 「너의 이름이라구---"토르"라고 하지? 그건 북구신화에서는 아사헤임 신전 12신의 한명으로 "번개의 신"이라는 의미라구. 그러므로 너는 "이나즈마"다. 어때?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치 않나? 이 포르티시모가 "각성한 너"의 이름을 붙여주는 대부(代父)가 되는거야.」 쿡쿡 웃으면서, 우스운 듯이 말한다. 토오루는 당황했지만, 이 포르티시모라고 이름을 밝힌 남자를 앞에 두고 딱 한가지, 그것만은 확연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이 녀석으로부터 어쩔 수 없이, 숨기려 하지도 않고 노골적으로 하나의 기색만이 휘몰아치듯이 밀려오기 때문이었다. 살기. 이 녀석에게는, 그 이외의 기색이 전무한 것이었다. 붙을 생각이다. 이 녀석이 누구이든 간에, 다름 아닌 "적"이라는 것만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토오루는 당혹감을 숨길 수 없다. 그의 능력---지금, 포르티시모가 막 "이나즈마"라고 이름 붙인 참인 그것으로 바라보면, 이 녀석은--- (뭐야, 이 녀석은...? 완전히---완전히 빈틈 투성이 잖아!) "선"이 보이고 말고 이전의 문제였다. 어디를 공격하든지 간에, 어디든지 먹혀 들어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어떻게 된 것인가, 이 이상할 정도의 대담함은...? 토오루는 본능적으로, 한 발자국 물러나 거리를 벌렸다. 그러자 포르티시모는 그 간격을 주의도 전혀 없이 그대로 좁혀온다. 토오루는 그 순간 몸을 부들 떨었다. 그에게는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녀석은...알고 있다!) 자신이 빈틈 투성이인 것을, 토오루가 그렇게 보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러므로 키득키득 웃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빈틈"이란 것은, 즉... (함정? ...아냐 틀려! 그런 차원이 아냐.) 이것은, 그렇다...경계하는 야생동물을 향해 "자아 무섭지 않다구"하고 일부러 깨물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서 있는 지위가 틀리므로, 그 쪽에서 맞춰주는 것이다...물론, 맞춰주는 쪽은 높은 위치에 있는 쪽인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 상위성은 어디에서 유래하는 것인가. 보기에 무기도 없다. 체격도 좋다고는 하기 어렵고 힘이 있을 것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그럼, 기술인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자세가 있을 터. 대체...?) 타니구치 마사키라면, 사카키바라 켄으로부터 디양한 가르침을 받은 그라면 깨달았으리라. 이것이, 토오루가 예전에 도움을 받고서 부터 동경하고 있는 온화하고 강한 "사무라이"를 초월해버리고, 그저 오직 "적을 쓰러트리는 것"만이 돌출해버린 "검의 극한"과 마찬가지의 것---궁극적으로는 자세도 기술도 없이, 그저 상대에 따르는---그것이라는 사실을. 하지만, 어딘가 위험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다. 어설프게 덤볐다간 위험하다. 그것은 알고 있다. 알고는 있지만... 「으으으...」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만도 없다...! 이 압박감, 긴장감---그 자체가 이미 상대방의 공격이 되어 이쪽을 잔뜩 옭아매온다. 움직여야만 한다...! 「이봐 "이나즈마".」 포르티시모는 그런 토오루의 상태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한 태평한 말투로 말을 걸었다. 「강하다는 것은, 실은 아무 것도 할 일이 없는 것이다---라고는 생각치 않나? 대등한 상대가 없어, 주위는 약한 자들뿐, 이기는게 당연하다는 상황이 언제까지고 계속된다---그걸 지루하다고, 심심하다고 하지 않으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라든지 말야---.」 쿡쿡 웃고 있다. 「게다가 그 상대의 약함 이라는게 전혀 상대가 되지 않는단 말야, 아무래도. 자신이 무엇과 조우하고 있는가조차 모르는 멍청이들 투성이라구. 이나즈마. 너에게도 짐작되는 바는 있겠지? 주제도 모르고 네 몸집이 커서 눈에 거슬린다던가 눈매가 맘에 들지 않는다든가 하는 아무래도 좋은 이유로 귀찮게 하는 꼬맹이 따위를 때려눕히곤 하지 않았나? 그런 일들이 있었겠지?」 ...있었다. 그런 일은 몇 번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어쨌다는 것인가? 이 녀석은 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 「즉, 말이지..."상대의 강함이나 저력을 꿰뚫어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녀석은 바보다"라는 이야기지. 그런 의미에서 이나즈마---너는 일단, 앞뒤 가리지 않고 덤벼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제 1단계의 허들은 넘었다는 이야기야. 그러니 너와는...제대로 된 승부를 해주지.」 포르티시모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움직였다. 오른손이 가공할만한 빠르기로 뻗어 나와 토오루의 품에 날아들어온다. 토오루는 즉각 손에 들고 있던 철봉을 포르티시모가 다가오는 궤도를 겨눠서 휘두르려 했다. 그리고---다음 순간 뒤로 날라가고 있었다. 「------?!」 토오루는 뒤에 쌓여있던 자재와 격돌하여, 그 산을 콰랑콰랑 콰당 하고 무너트렸다. 손에 들고 있던 철봉은---손에서 부러져 있었다. 마치 거울처럼 평탄한 면으로 잘려있었다. 그러나 어리둥절하고 있을 여유 따윈 없었다. 곧바로 포르티시모가 다시 거리를 좁혀오고 있기 때문이었다. 토오루는 자재를 튕기며 옆으로 도망쳤다. 흩날리던 자재가, 공중에서 산산조각난다. 「...후후후후!」 포르티시모가, 토오루 쪽을 돌아보며, 잔혹한 미소를 띄웠다. 「--두번이나 공격을 피한 것은 네가 두번째다--오랫만이군. 이 감각을 나는, 계속 기다려왔다구...!」 토오루는 포르티시모가 떠들고 있는 사이에도 달려들어오고 있었다. 부러져 버린 철봉을 앞으로 찔러 포르티시모의, 아직 뒤돌아보는 도중의 옆구리를 노렸다. 피가 흩날렸다. 「......윽!」 토오루는, 너덜너덜해진 철봉을 손에서 떨어트리면서, 얼굴을 누르며 뒤로 빙글빙글 돌면서 도망치고 있다. 그 안면으로부터는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오른쪽 눈이 찢기고, 부서져 있었다. 「눈인가---머리 그 자체를 노렸는데 말야. 몸을 빼는 것이 약간 빨랐나.」 포르티시모는 냉정을 되찾으며, 만족한 듯이 속삭인다. 「......」 토오루는 눈으로부터 손을 뗀다. 아픔에 신경쓰고 있을 만한 여유가 없다. 시계가 반으로 줄어버렸지만 "선" 쪽은 감각이기 때문인지, 변함없이 보인다. (...큭.) 새로운 쇠파이프를 손에 쥐면서, 대책없이 떨려오는 두 다리를 억누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선"은 보인다. 그곳이 쳐들어가는 라인이라는 것은, 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어떻게 된 일인지, 그리로 실제로 때려 넣으려고 한 순간에 그 "선"이 사라지는 것이다. 마치 끊어버리는 것이 포르티시모의 능력이기라도 한 듯이 "선"이 두절되어 버린다. 그리고 지금의 철봉...그야말로 그 "두절된" 부분에서 끊어져 버렸다. 손을 댄 것 일리 없다---무언가를 날리고 있는 걸까? 하지만 그렇다면, 그 공격에 대한 "선"이 어째서 보이지 않는 것인가. 총탄의 라인조차도 토오루에게는 보이는데도---. 「후후후...!」 포르티시모는 다시 압박해온다. 토오루는 쇠파이프를 던졌다. 그것은 공중에서 엉망진창이 되어 튕겨 나간다. 그리고, 그와 함께, 그 주위에 지금 떨어져 내리는 빗방울도, 함께 미세한 먼지로 으깨져 안개처럼 흩날리는 것을 토오루는 외눈 이면서도 확실하게 보았다. (......!) 거기에는 틀림없이, 아무것도 없었다. 무언가가 공격을 가하는 것 따윈 전혀 보지 못했다. 그런데도 빗방울이라는 작은 표적에 이르기까지 명중한다는 것은, 즉... 「고, 공간 그 자체가...?!」 반사적으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포르티시모가 씨익 웃고, 「어이 이나즈마, 세계라는 것이 실은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는가, 너는 알고 있나?」 하고 이상한 말을 했다. 「.....?」 토오루가 답하지 않고 있자, 포르티시모는 계속했다. 「실은 말이지 이나즈마-- 세계라고 하는 것은, 볼 줄 아는 자가 보면 무수한 균열로 둘러싸여 있다구.」 포르티시모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눈에는 그 "균열"인지가 비추고 있는 걸까? 「나는 철이 들었을 때 부터, 계속 그걸 보아왔지---. 그리고 어느 날, 슬쩍 손가락을 움직여서, 자신이 그걸 벌릴 수 있는 것을 발견했지. 그래---이나즈마, 네가 말한 대로야. "공간"---그것이 나의 힘의 정체.」 포르티시모는, 슬며시 양 손을 벌려 환성에 답하는 엔터테이너 같은 동작을 했다. 「공간에 그어진 무수한 균열 중 하나를 선택, 조금 벌려주는 것으로, 다양한 것을 "찢어서" 파괴하는 것이 가능하지---그것이 나의 능력이다. "포르티시모"란, 아주 강한 소리로 선율을 파괴하는데서 연상하여 붙인 이 이름을 말하는 것이지. 어릴 때 이 능력을 사용하는 게 발각되어, 나는 통화기구에 들어갔지. 아마도 녀석들은 우리들처럼 "세계에 존재할 수 없는 힘"의 소유주를 MPLS라고 부르는 모양이야. 이 능력의 흉내를 내서 인조인간을 만들기도 하는 모양인데---하지만 아직, 나를 따라올 녀석은 나 오지 않은 듯 하지만.」 하고 말했다. 토오루의 등골이 전율로 얼어붙는다. (고, 공간 그 자체를 다루는 능력이라고...?) 무기라면 가드할 수 있다. 날아오는 것이라면 피할 수 있다. 하지만 "공간"같은 건---애시당초 자신이 공간 안에 있는데, 어떻게 하면 그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인가?! 자신의 것이 "선"이고 상대는 "공간"---2차원과 3차원의 차이가 있다. 차원이 위인 존재와,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 것일까?! 포르티시모는 웃으면서, 다시 접근해온다---. * (...윽! 포, 포르티시모다!) 슬쩍, 토오루의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접근하던 펄은 빗속에서, 꽤 멀리서에서도 눈에 띄는, 그 엷은 보라빛 옷의 남자를 보고 마음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최강"으로서 이름 높은 그 녀석의 정체까지는 그녀는 모른다. 하지만 그 가공할만한 살상력과 그 높은 임무달성율--- 이라기보다 실패를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은 전설이 되어있으므로 잘 알고 있었다. (크, 큰일이다! 녀석이 와 있던 것인가...! 이래서야 승산은 절대로 없어!) 도망치지 않으면 안된다. 이미 토오루를 통화기구의 적으로 만들어 이용한다, 따위의 목적은 아무래도 좋다. 자신이 살아남는 것만이 최우선이다. 애시당초 그녀가 통화기구로부터 탈주한 것도 살아남기 위해서 였다. 그녀와 같은, 다른 사람으로 위장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주를, 통화기구가 무조건적으로 남김없이 처분하려 하고 있다, 는 정보를 얻었기 때문이다. 동형의, 보다 강력한 타입이 연구시설을 전멸시키고 도주한 사실로부터, 그 타입은 강약 불문으로 일률적으로 잠재적으로 위험하다고 판단된 것이다. 그것은 "맨티코어 쇼크"라고 불리고 있어, 최근의 통화기구가 신경질적으로 상황 가리지 않고 수상한 자를 사냥하고 있는 이유의 하나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펄은 그런 일로 죽는 것은 질색이었다. 그래서 도망쳤다. 그래서 반 통화기구 조직에 숨어들어, 몸의 안전과 닥쳐오는 위험의 대항책을 취했다. 하지만---하지만 그런 잔재주 따윈, 포르티시모가 눈 앞에 있는 지금은 아무런 쓸모도 없다. 체면이고 뭐고 상관말고, 도망치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비를 잔뜩 빨아들여 진창이 되어있는 흙 위에서 구두가, 주르륵 하고 소리를 내며 미끄러졌다. 그 순간, 팟 하고 포르티시모가 갑자기 그녀 쪽을 향했다. 눈이 마주친다. 「......!」 펄은 자기도 모르는 새 몸이 굳어버렸다. 「호오? 저건---」 포르티시모는 펄이 변장한 호나미 아키코의 모습을 보고, 얼굴에서 웃음을 지웠다. 「이런 곳에 있었던건가? 하지만---」 하고, 금새 토오루 쪽으로 시선을 되돌린다. 「지금은 이 쪽이 재미있으니까 말야. 나중에 하지.」 그리고 다시 한 걸을 앞으로 나온다. 「으으...!」 토오루는 이미, 슬금슬금 후퇴하는 것밖에 할 수 없다. 공연히 틈이라든지 약점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반대로 대책이 없어진 것이었다. 쓸데없는 짓이라는 걸 깨달아버린 것이었다. 무슨 짓을 해도 상대에게 공격을 할 수 없다... 「어찌된거냐? 이나즈마---.」 포르티시모는 그런 토오루의 동요를 앞에 두고, 도발적으로 말했다. 「아까의, 경관대에게 혼자서 맞서던 담력은 어디갔나? 그 용맹한 사무라이 복장이 운다구.」 말하면서 코끝으로 키득키득 웃는다. 「하지만...새삼스레 보니, 뭐야 그게? 하는 느낌이군 그 모습은. 주책이 넘쳐 보인다. 누군가로부터 물려받은 건가? 하지만 누구에게 받았는지 모르지만, 그 녀석은 꽤나 취미가 나빠 보이는군.」 그러자 토오루의 표정이, 굳었다. 「...뭐라고?」 「오? 안색이 변했군? 뭐야, 뭔가 소중한 추억이라도 있는 건가? 하지만 사실은 사실이니 말이야. 그 옷을 가지고 있던 녀석은 멍청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지.」 쿡쿡쿡, 하고 조소했다. 「...닥쳐.」 토오루의 얼굴표정이 점점 흉폭해져 간다. 자신이 약하다고 매도 당하는 것은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옷의 주인이었던 사카키바라 켄이 모독당하는 것은 토오루에게 있어서 "살아가는 것" 그 자체를 매도당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아니 이나즈마, 멍청이에게 휘둘릴 필요는 없다구. 어차피 너는 이미 그런 녀석보다도 훨씬 강할 테니까 말이지. 그런 시대착오적인 녀석에는 침이라도 뱉어주면 된다구---.」 포르티시모는, 어깨를 으쓱이며 쯧쯧 하고 혀를 차는 듯한 태도로 고개를 가볍게 흔들었다. 대책없는 녀석, 하고 말하는 듯이. 「......!」 토오루는 분노했다. 기술이고 능력이고 뭐고 없이, 포르티시모에게 덤벼들고 있었다. 포르티시모는 가볍게 공격을 피한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옷!」 토오루는 포효해가며, 앞뒤 가리지 않고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그래도, 상대가 경관 정도라면 맞기라도 했으리라. 하지만 그 궤적은 모두 허무하게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토오루의 숨이 헉헉 하고 차오르기 시작한다. 그만큼 자신있던 스태미너가, 의미없는 움직임이 너무 많아 드디어 바닥을 드러내버린 것이었다. 반대로 포르티시모는 그야말로 태연했다. 얼굴의 웃음도 그대로인채, 종이 한 장 차이로 공격을 파악해서 피해간다. (자아---너는 한계 직전까지 와서, 과연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이나즈마---.) 내심으로는 그런 생각조차 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토오루에게는 이미 그러한 것은 남아있지 않다. 싸우는 양자 중 한편이 분노에 빠졌을 때, 대부분의 승부는 그 쯤에서 결정이 난다. 먼저 안정을 잃은 쪽이 지는 것이다. 토오루는 이미 이 시점에서 패배해 있었다. 이것은 실력의 차는 메꾸기 힘들다는 문제뿐만이 아니었다. 그리고 드디어, 토오루는 꼴사납게 다리가 꼬이며 쓰러졌다. 진창에, 머리부터 쳐박혔다. 그리고 그 쯤에서, 겨우 그는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얼굴을 들었을 때, 그의 눈에 들어왔던 것은 이쪽을 보면서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해 봐"하고 용서없이 공격할 의지로 손을 뒤로 돌린 포르티시모의 모습이었다. (...끝장인가.) 토오루는 포기했다. 압도적이었다. 포르티시모에게는 어차피 이길 수 없었다고 냉정하게 마음 속 어딘가에서 납득하고 있었다. 하지만---현실은 그렇게 납득했다고 해서 간단히 끝나는 것도 아니며, 그것이 질 각오였다 해도, 사람의 확신따위가 절대적인 경우란 거의 없는 것이다. 이 이상한 상황에서도, 그 원칙은 확연하게 살아있었다. 그리고 냉철한 현실이란 것은 물론---패자나 약자에게 보다 가혹하다는 대원칙도. 토오루가 각오와 함께 눈을 감으려던, 그 때 그 사건은 일어났다. 한 그림자가 날아든 것이었다. 그는 이 상황의 방관자가 아니었다. 당사자였다. 토오루는 잊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이 진창 속에서 싸우던 것은 자신뿐만이 아니었다, 라는 사실을... 「---토오루!」 포르티시모가 공격태세에 들어가려던 그 때, 타니구치 마사키가 그 사이에 날아든 것이다. 그리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토오루에게 흥미와 주의를 집중시키고 있던 포르티시모의 빰에, 마사키의 정권이 정면으로 들어가, 그 몸을 날려버렸던 것이다. 「......!」 토오루는 눈길을 향했다. 마사키가 그의 쪽을 돌아보며, 무언가 말하려 한다...하지만 그것은 시간에 대지 못했다. 토오루도 외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도 역시 시간에 대지 못했다. 다음 순간, 마사키는 전신이 산산히 부서지는 듯이 피를 흩뿌리며 그곳에 무너져 내렸다. 고통의 비명조차 없었다. 그저, 상처를 입고, 쓰러졌다. 「......!」 토오루의, 열려진 채인 입술이 와들와들 떨렸다. 그 앞에, 일어선 포르티시모의 그림자가 비추었다. 「......」 맞은 입가에서 피가 한줄기 흐르고 있지만, 데미지고 뭐고 입지 않은 듯 했다. 「...이 남자.」 포르티시모도, 피투성이 걸레처럼 되어 쓰러져있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다. 「공격 궤도상에 버티고 서리라고는...대단한 녀석이다.」 그 목소리는 어딘지 모르게 거짓말처럼 힘이 없다. 「친구를 위해, 몸의 위험을 아까지 않고 날아들어오다니 말이지. 이 무슨...용기와 행동력인가.」 목소리는 점점 떨리고 있다. 마치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기라도 한 듯 했다. 「그리고 결단력이 있는 녀석...그저 보통의 인간임에도...하지만 그에 반해.」 그와 함께 포르티시모는 번뜩 하고 토오루를 노려보았다. 그 두 눈은 분노의 불길로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내뱉듯이,「너무 높게 사주었나. 이 용기있는 남자가 목숨을 걸어서 만든 찬스에, 이 녀석은 아무 것도 하려하지 않았다...! 전혀 이야기가 되지 않아. 이런 녀석에게 조금이라도 기대한 내가 제일 멍청이인가...!」 분하다는 듯이 말하고는, 포르티시모는 발걸음을 돌려, 불쾌함을 드러내며 그곳에서 재빠르게 사라져가 버렸다. 뒤에는 토오루만이 남겨졌다. 「......」 그는 비틀비틀, 아까 막 알게 되었을 뿐인---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만남의 하나라고 생각한 상대의, 자신을 감싸려고 한 그 모습에, 기어서 다가간다. 「...마사키.」 그는 손을 내민다. 하지만 마사키의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피가 그 전신의 상처로부터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다. 「...마사키---.」 그는 자신이 이를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마치 눈보라 속에 알몸으로 서있는 듯이 너무나 추워 어쩔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그는 마사키의 몸을 안아 들자, 결국 절규했다. 그 외침은 거리에 허무하게 울리며, 그리고 사라져 간다---. 『생각하는 것도 바라는 것도 어중간한 몸으로, 자신의 형태조차 보이지 않고---』 * 「---하아, 하아, 하아...!」 펄은 정적을 되찾은 거리에서 숨을 헐떡이면서도 일사불란하게 도망치고 있었다. 비는 어느 새인가 그쳐있었고, 하늘에는 저녁노을의 붉은 빛이 가득 펼쳐져 있다. (자, 장난이 아니라구! 포르티시모 같은 걸 상대할 수 있을까!) 이미 눈에 띄어버렸지만, 어째서 인가 녀석은 이쪽을 쫓아오지는 않았다. 이유는 모르지만 천재일우의 기회다. 이 틈에 어떻게든 도망치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그 계산은 덧없이 무너졌다. 펄이 교차점을 돌아 거리에서 나가려던 그 지점에, 한 대의 차가 멈춰서 있던 것이다. 그 운전석에는---포르티시모가 앉아, 이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추월당한 것이다. (---끄, 끝장이다...!) 펄은 무의식 중에 멈춰서 버렸다. 이젠 틀렸나, 하고 단념했다. 그런데 그 때 예상외의 일이 일어났다. 「---누나!」 하고, 차의 조수석으로 부터 몸을 내밀어 큰 소리를 지르는 소년이 있었던 것이다. 호나미 히로시였다. 그러자 펄은 번뜩 정신이 든다...자신은 아직, 호나미 아키코로 위장한 채였던 것이다. (그, 그렇다면 설마...) 그녀가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서 있자, 포르티시모와 호나미 히로시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이쪽으로 다가왔다. 「다행이야 누나, 무사했구나!」 히로시는 얼굴에 기쁨을 나타내고 있었다. 연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진짜로 믿고 있는 것이다. 누나가 바꿔치기 되었다는, 그런 가능성은 생각한 적도 없으리라. (하지만...) 하지만 물론, 포르티시모는 그러한 상황은 이미 잘 알고 있을 터이다. 「......」 포르시티모는 천천히 이쪽으로 걸어온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겁에 질린 눈동자로 그의 접근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쯤에서 히로시가, 「아아, 이 사람은 리 씨라고 해. 나를 구해준 사람이야.」 하고 설명했다. 「구해줬어...?」 그렇다는 이야기는, 그녀의 아군 쪽은 실패해서, 이미 전멸해버렸거나 철수했거나 둘 중 하나다. 그녀는 고립되어 있고, 그 방면의 도움은 기대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히로시가 고개를 끄덕이는 사이에도, 포르티시모는 다가온다. 왠지, 매우 기분 나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어, 그녀를 의심하고 있는지 아닌지 잘 알 수가 없다. 「아키코 씨---로군?」 포르티시모는 그녀를 힐끔 노려보면서 속삭이듯이 말했다. 「네, 네에.」 펄은 머뭇머뭇거리면서 답한다. 반은 연기지만, 반은 진심이다. 정말로 무서운 것이다. 「다, 당신은 뭐하는 분...?」 「지금, 휴대용 게임단말을 가지고 있나?」 「에?」 「가지고 있나, 라고 묻고 있다.」 「......」 펄은 생각한다. 게임단말? 뭐지 그건. 아니 잠깐. 애시당초 포르티시모가 나타난 이유를 생각해보는 거야. 그래, 틀림없이 그 "게임단말"이 엠브리오가 지금 들어있는 물건에 틀림없어. 그리고 그것을 진짜 호나미 아키코가 가지고 있는 것이겠지. 「아, 그거 말인가요? 그건---어디론가 사라져 버려서...」 필사적으로 변명한다. 여기서 잘 속여넘기지 않으면, 그녀의 생명은 끝장이다. 「없어졌다? 어째서?」 포르티시모는 그리 초조해하는 모습도 없이 담담하게 묻는다. 「여, 여러가지 일이 있었어요...바이크에 탄 사람들에게 습격당하기도 했고, 경관은 갑자기 발포해오지---아마 넘어졌을 때, 어딘가에 떨어뜨려버렸다고 생각되는데요...」 혼란스럽게 대답한다. 그 동요는 진짜로, 연기하고 있다고는 생각하기 힘든 진실성이 있었다. 「...과연. 그럼 그 때 부서져버렸는지도 모른다, 는 이야기군. 그 가능성이 높다, 고.」 「...아마도.」 「애시당초 어째서 게임단말을 들고 다닐 생각을 했지?」 「깊은 의미는 없고...왠지 그냥. 시계 대신도 되고, 조금쯤은 한가함도 달랠 수 있고...」 「......」 포르티시모의 표정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 무얼 생각하고 있는가 전혀 읽히지 않는다. (으으으으...!) 펄은 너무나도 공포스러워 비명을 지를 것 같았다. 그것을 필사적으로 참는다. 「......」 포르티시모는 잠시 말없이 있나 싶자, 돌연 갑자기, 「후후훗---」 하고 씨익 미소지었다. 「아니, 그렇다면 됐어. 그건 위험물이라서 말야. 두들겨 부수는게 가장 좋다구.」 그 변모에, 그녀는 허를 찔렸다. 「어, 어쨌든 누나, 여기서 도망치자! 경찰에 쫓기고 있잖아? 위험하다구.」 「에? 아, 아아...」 「차에 타도록. 안전한 장소를 알고 있다. 일단 그곳으로 향하지.」 재촉을 받아, 그녀는 포르티시모가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 앉혀졌다. 차는 발진하여 거리를 경쾌하게 달려나간다. (하지만---) 펄은 곁눈질로 포르티시모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이 녀석, 정말로 나를 호나미 아키코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그렇지 않으면 엠브리오를 입수하기 위해, 나를 내버려두고 있을 뿐인 걸까?) 혹은, 호나미 아키코 따윈 부차적인 문제로, 다른 목적을 우선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펄에게 지금 그 점을 탐색해서 대응할 여유는 없다. 정체가 버젓이 드러나면 금새 죽음을 당하리라. (어떻게 해서든 틈을 노려서, 반격하든지 도망칠 기회를 찾아내야 해...!) 세 사람을 태운 차는, 소동이 일어난 지점으로부터 확실히 멀리 떨어져서, 다음 무대로 이동해간다. * 그리고 진짜 호나미 아키코 쪽은--- 「뭐, 뭐야 이게...?」 아키코는, 경관이 잔뜩 쓰러져있는 눈 앞의 광경에 아연해졌다. 토오루가 한 걸까? 『그러니까 말했잖아. 가까이 가는 건 그만둬, 라고 말이지.』 그녀의 가슴가에서 엠브리오가 비웃음을 띄우고 말한다. 그리고 사이렌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고, 곧바로 접근해온다. 그녀는 서둘러 그늘에 숨을 수밖에 없었다. 어째서 이런 곳에 왔는가, 다른 사람에게 설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사람이 잔뜩 쓰러져 있지만, 죽어가는 사람은 없는 모양이고 하니...하고 그녀의 위치에서는 그렇게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타니구치 마사키가 쓰러져 있는 장소는 그녀로부터 보기에 사각에 있었고, 너무 멀었다. 그러므로 그녀는 그대로 그곳에서 멀리 벗어나 버렸다. 토오루가 마음에 걸렸지만, 정말로 토오루가 분간이 없는 난폭자라면, 그녀가 가도 어찌할 도리가 없으리라. 믿겨지지 않았고, 믿고 싶지는 않았지만...아니 그렇게 때문에 더욱, 지금의 그녀는 토오루를 찾아내는 것이 무서워져 있었다. (어떻게 하지, 이제부터?)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 『이제부터 어쩔거야, 너는?』 가슴가의 알이 물어본다. 「...모르겠어.」 『네 "생명을 조종하는" 그 능력은 틀림없이, 이제부터 다양한 트러블을 부를거라구...빨리 어떻게든 하는 편이 좋아.』 「모르겠다고...말했잖아...!」 그녀는 어느 새인가 울고 있다. (어쩌지? 어떡하면 좋지...?) 그녀는 마음속으로, 왠지 모르게 죽어버린 쿄우 오빠를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소년은 언제나 침착하고, 어떤 상담이라도 언제나 정확하게 응해준 사람이었다. 그가 지금 여기에 있어서, 「어찌된거야 아키코쨩? 뭔가 곤란한 일이 있는 모양인걸?」 하고 물어봐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죽어버린 사람은 돌아오지 않고,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도 현실은 점점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도와줘 쿄우 오빠...도와줘...!) 그리고 그녀는 비틀비틀 걸으며, 그 곳에서 멀어져 간다. 그리고 그 30분 후, 자택에 돌아온 그녀는, 그곳에서 문의 자물쇠가 부서지고 집안은 어지럽혀저 있고, 동생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경악하게 되지만, 아직 이 시점에서는 그것을 모르고, 가슴에 큰 비밀을 매단 채 망연자실하게 헤매일 뿐이었다. * 「마사키가...?」 키리마 나기는 통보를 고하는 수화기를 무의식중에, 꽉 쥐었다. 「상태는 어떻습니까...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곧 가죠. 아뇨, 장소는 압니다. ...네, 실례합니다.」 그리고 자택 맨션의 전화를 놓고, 나기는,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어떻게든 억누르려고 했다. 고개를 세차게 몇번이고 흔든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의식불명에 빈사상태라고...?」 그 때, 콰당 하고 큰 소리가 났다. 나기는 퍼뜩 고개를 들었다. 어느 새인가 거실과 복도로 연결되어있는 현관이 열려있고, 그리고 거기에 지금 막 돌아온 소녀, 오리하타 아야가 멈춰서 있었기 때문이다. 발치에는 백이 떨어져있다. 「마사키---」 아야의 얼굴은 종잇장처럼 창백해져 있었다. *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검시 결과, 가장 처음 사건을 보고해온 경관은 자살로, 그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사살한 것도 그였다는 점이 소연반응 등을 통해 확실해져, 경찰 내에서는 동기가 전혀 불투명한 점 등이 큰 문제가 되어 있었지만, 타카시로 토오루들의 용의는 일단 풀렸다. 큰 상처를 입은 타니구치 마사키는 경찰병원에 수용되어 치료를 받고 있었지만, 이쪽은 난항이었다. 무엇으로 베였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처가 막히지 않는 것이었다. 출혈이 멈추지 않아, 이대로는 생명이 위험하다. 그리고 타카시로 토오루는 경찰의 취조를 받고 있었지만, 뭘 물어보아도 멍해져 있을 뿐으로 전혀 대답하지 못하는 방심상태가 되어 있었다. 위협하듯이 심문해도, 외눈이 되어버린 눈빛이 허무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토오루와 실제로 다투었던 경관들의 증언 등으로, 그의 행동은 정당방위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어, 그는 중요참고인으로서 어느 정도의 구속은 가능해도, 곧 석방하지 않으면 안된다. 「어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네 친구는 뭐에 당해서 저렇게 되어 버렸나?」 「습격받은 이유에 뭔가 짐작되는 건 없나?」 「누군가의 원한을 샀다든가 하는 일은 없었나?」 형사들은 어떻게든 그의 입을 열게 만들려 했지만, 토오루는 붕대 투성이의 머리를 미동조차 하지 않고 초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허공을 헤메일 뿐이었다. 소득이 없었기에, 수 시간 후에 토오루는 유치장으로 옮겨졌다. 머리를 식히고 나면 조금은 말하게 될 거라는 판단이었다. 「......」 토오루는 정적을 되찾은 유치장에서도 입을 반쯤 열고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으.」 그 입에서, 희미한 소리가 흘러나온다. 「......으으, 으.」 토오루의 눈앞에, 그 포르티시모가 서 있다. 전신이 비에 젖은 채로, 그 남자는 이쪽을 경멸의 눈초리로 내려보고 있다. "너무 높게 사주었나." 포르티시모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린다. "이 용기있는 남자가 목숨을 걸어서 만든 기회에, 이 녀석은 아무 것도 하려 하지 않았다." 마치 두꺼운 못을 두개골에 쇠망치로 쾅쾅 때려 박듯이, 그 목소리가 토오루의 머릿 속에서 으르렁거리고 있다. "전혀 이야기가 되지 않아." 토오루의 손끝이 꽉 안고 있는 무릎살을 조여간다. "전혀 이야기가..." 토오루는 확 외눈을 크게 뜬 채, 그 머리를 유치장 벽에 부딪쳤다. 뜻을 알 수 없는 절규를 지르며,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부딪친다. 그 소리에 놀라 간수인 경관이 뛰어들어왔다. 「어, 어이 네녀석 뭔 짓이야?!」 하지만 토오루는 말리려는 경관까지 끌고 몸을 뻗쳐 벽에 머리를 계속 부딪친다. 「누, 누가 좀 와줘!」 참지 못하고 경관이 지른 소리도 관계없이, 그저 토오루의 귀에는 마사키가 한 말만이 울리고 있었다. "경어는 그만둬 주지 않겠습니까. 당신 쪽이 연상이기도 하고, 마사키라고 가볍게 불러도 괜찮아요." 그리고 씨익 미소짓던 얼굴이 보였다. 토오루는---어딘가 불안을 품고 있었다. 인생에서, 계속 동경을 품고 목표를 쫓아오기는 했지만, 그것은 아주 잠시 동안의 조우에 불과했다. 어쩌면 그것은 동경하기에 부족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마음속 어딘가에서 언제나 움찔움찔 겁먹고 있었다. 그러나 마사키와 만나서---그렇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가 목표해오던 것은 바른 것이었다는 보증을 받았다. 하지만---하지만 토오루는, 토오루 자신이 지금, 그 동경할 자격을 스스로의 손으로 파괴해버린 것이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토오루는 절규하면서, 부딪치는 머리로부터 피를 흘리면서, 어쩔 도리없는 분노에 미쳐있었다. 자기 자신의, 강하지 않은 부분 모두에 대해서. 이대로는 끝내지 않는다. 절대로, 어떻게 해서든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 이 몸과 혼 모두를 악마에게 팔아서라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된다...! * ...공원에서 쓰러져 죽어가던 참에 보호된 소년은, 본래대로라면 가장 가까운 경찰서까지 데려가서 정식의 조서를 받아야 했지만, 딱 그 때 관할 경찰서 전체에서 엄청난 대소동이 일어났기 때문에, 그의 처리는 파출소에서 끝내게 되었다. 금새 눈을 뜬 그에게 아직 젊은 신인 경관이 튀김덮밥을 주자 그는 기뻐하며 먹고, 자신의 신원부터 시작 가출 중에 있었던 일 등을 줄줄히 늘어놓았다. 「그래서 산페이 군, 자네는 어쩔 건가.」 젊은 경관이 묻자, 소년은, 「집에 돌아가겠어요...」 하고, 그릇을 들고, 밥알이 뺨에 붙은 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귀에는 상처 입은 곳을 막는 반창고가 붙어있다. 넘어지며 잡초에 베인 모양이다. 상처는 살이 달라붙어, 이미 피는 멈춰있었지만, 일단 보강해둔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한테 사과하겠어요. 나, 바보였어...」 「그게 좋겠지.」 경관은 끄떡였다. 그리고 웃고, 「하지만... 컵라면을 엎은 정도로 기절할 만큼 정신이 나갈 필요는 없잖아. 그렇게도 배가 고팠던 거냐?」 하고 물었다. 산페이는 고개를 숙였다. 진짜 일어난 일을 말해도, 믿어주지는 않으리라. ...그가 사신을 만났다고. 어째서 살아있는가 스스로도 모르겠다고. 아니, 어쩌면 사신은, 그의 내부에서 너무나도 큰 무언가를 이미 죽여버린 후인지도 모른다, 라고.. .그런 말은 경관이, 아니 이 세상의 누구라도 믿어줄 리 없는 일이었다. 「......」 그가 말없이 있었기에, 아마 틀림없이 위험한 일을 당했을거라고 생각한 젊은 순사는 산페이의 머리를 조금 난폭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마침 그 때, 연락을 받은 산페이의 부모가 파출소에 들어왔다. 「사, 산페이...」 보기에도 완고한 아버지라 할 만한 얼굴과 체격의 아버지는 아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둥 마는 둥, 곧바로 그 머리를 세게 쳤다. 「---이 바보자식! 걱정시키고 말이야!」 하지만, 보통 때라면 금새 화내며 덤벼올 터인 자식이 그대로였기에, 그는 허를 찔렸다. 자식은, 울먹울먹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우우우.」 말이 나오지 않아, 꺽꺽하며 울고 있다. 입의 움직임과 태도로 봐서, 잘못했어요, 라든지 하는 말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뒤에 서 있는 어머니도, 눈가를 누르고 있다. 아버지는 휘두른 손의 갈 곳을 찾으며, 그 자신도 눈을 새빨갛게 하고, 입을 우물우물 할 수밖에 없었다. 젊은 경관은, 그 광경을 보며 왠지 모르게「잘됐어」하고 생각하며 미소 짓고 있었다. * ...그리고, 그 광경을 멀리, 파출소의 창으로부터 무수한 틈새를 통해 선으로서 연결되어 있는 공원의 정글짐의, 그 정상에서 한 그림자가 바라보고 있었다. 「......」 검은 망토에, 검은 모자를 쓰고, 흰 얼굴에는 검은 루즈가 그어져 있다. 사람들은 그 그림자를 부기팝이라고 부른다. 「......」 부기팝은 산페이의 모습을 보고있다. 아마도 '그것'에는 이미 위험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집요하게 관찰하고 있는 듯 했다. 「......」 가늘게 끄떡이고는, 부기팝은 시선을 돌려, 해가 떨어져 완전히 어두워진 하늘을 올려다본다. 구름이 잔뜩 끼인 듯, 거기에는 별빛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달만이, 구름 사이로 유난히 밝게 빛을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것은 상당히 차가운 느낌을 지닌 조명이었다.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말을 했군.」 부기팝은 성별불명의 목소리로 속삭인다. 「"알"인가---.」 한줌의 바람이 휘익, 하고 불었다. 망토가 거세게 춤추고, 부기팝은 그대로 바람과 일체화되어 날아 오르는 듯이 몸을 날려, 그리고 그 직후에는, 그저 달빛에 비추어지는 무인의 정숙만이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 "The EMBRYO" 1st half - erosion- stop. turn to the next - eruption - Postscript --- 태양 아래 나서는, 그 전에 타카하시 요스케(高橋葉介) 선생의 작품에『밀크가 나사를 돌릴 때(ミルクがねじを回すとき)』라는 단편이 있지만, 이것은 적은 페이지에 또다시 몇 개인가의 에피소드로 나뉘어져 있는, 흔히 말하는 장편집(掌編集)에 해당한다. 그래서, 그 중에서 주인공 소녀 밀크가 어머니가 임신해서「아이를 낳는다는게 그렇게 큰일이야?」하고 아버지에게 질문하자, 그는「어머니의 뱃속에서, 아기는 이제까지 지상에 태어난 생물의 진화를 거치고 있는거야. 인간이 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하고 상당히 학술적인 답을 해주지만, 그것을 들은 밀크가「그럼 어머니도 힘들겠고, 도중이라도 좋으니까 동생을 빨리 태어나게 해주세요」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니 그것이 이루어져서...하는 이야기가 있다. 괴기만화의 대가인 선생의 작품에는 초현실주의로 날아가는 개그물도 많은데, 이것도 그 중하나---라기보다 초기의 대표작의 하나이다. 그래서, 뭐가 태어났나 하는 것은 내용 누설이 되기에 비밀이지만, 이것을 읽었을 때 왠지 모르게「과연 그렇구나」하고 감탄했던 것이다. 즉 자라나고 있는 도중의 태아에게 의식이 있다고 한다면, 자신은 무엇인가, 하고 생각했을 때의 판단기준이 지금의 자신인 이상, 그 혹은 그녀는 자신은 아메바이자 물고기이자 도마뱀이자...하고 착각을 계속하고 있는 걸까, 라든지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런 소리 해도 알게 뭐냐, 하고 생각하는 독자가 많겠지만, 뭐어 생각해보도록 하세요. 실은 이와 완전히 똑같은 일을 이미 자궁이라는 알껍질밖에 나온 우리들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정말로. 아이였을 때「나는 세계제일이다」하고 생각치 않는 녀석은 없는 모양이다. 자신을 돌이켜보면, 왠지 이래저래 그런 식으로 솔직하게 생각치 않은 적이 많았던 느낌도 들지만, 그래도 확실히 자신이 멋지다고 생각한 것은 세계제일로 대단한 일이다, 라든지 그런 생각은 확실히 했었다. 하지만 성장해 가면 그것들이 반드시 대단치는 않고, 자신이나 그 관련물은 대단치 않은 존재라는 것도 깨닫기 시작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장한 후에 착각이 모두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랄까, 이것은 사견이지만, 아이었을 때 생각하던 것은 너무 심플해서 빗나갔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막 발생했을 뿐인 생명이「나는 세포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그 뒤의「나는 물고기다」보다는 정답에 가까운 게 아닐까. 즉 즉 착각은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 쪽이 실은 심각해져 가는 게 아닐까. 도중이라는 점에는 차이가 없는데도, 금새 사람은 지금의 자신이 놓여있는 위치가 가장 바르다고 생각해버리는게 아닐까, 라든지. 그렇다고는 해도 나는「아이 때의 순진한 감정이 가장 진실에 가깝다」따위의 말을 할 생각은 털끝만치도 없다. 아이의 관념이란 것은 난폭함에 불과해 조금도 현실대처능력이 없다. 이것은 애들스럽기 때문에 수많은 고생을 하고 있으면서도 개선하지 못하는 내가 말하는 것이니 틀림없다. 다만...요컨대「어째서, 지금의 자신이 잘못 알고 있지 않다고 믿을 수 없는거지? 어릴 때 그렇게나 착각했었던 것은 깨달았으면서...」하는 말을 묘하게 자신이 있는 모양인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을 뿐이다. 당신은 아직「도중」일지도 모르고, 이재부터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은 세계나 그 안의 자신을「어차피 그런 거라구」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그것은 아직 알 속에서 되어야 할 것까지 도달하지 못한 상태가 아닐까, 어쩌면 우리들은 아직, 껍질을 깨고 햇님을 보지조차 못했을지도 모르잖아- 라든지, 뭐-, 그 러한 말을. 그 성장해 가는 결과가 무엇인가 모르는 것이 곤란하다면 곤란하지만, 그걸 가만히 참아 보이는 것도 알로서의 우리들의 긍지인 게 아닐까? 무사는 굶어도 이쑤시개질, 입니까? 어중간하구만 이 문장. 하지만 이 이상 계속하진 않습니다. 이상. (...라니, 이 문장 자체가 이미 알 속의 미숙한 물건이잖아.) (으-음, 뭐 됐잖아. 하는 것도 착각일지도 모르겠군...) BGM "SET THE CONTROLS FOR THE HEART OF THE SUN" by Pink Floy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