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4 이수영 (ninapa ) [쿠베린] 막 간 극 이 름 06/28 23:11 105 line KUBERIN..... 이름을 대라! 네 이름을 대라! 비겁하게 물러서지 말고 네 이름을 대라! 너의 이름은 너의 자랑 너의 이름은 너의 명예 이름을 대라! 비겁하게 이름을 숨기지 말고 네 이름을 대고 가슴을 펴라! 막 간 극 나는 백부를 죽였다. 백부의 시체는 산중 바닥에 널려 있었다. 내가 물어뜯은 팔은 바위 곁에 떨어져 있었고 내장은 내 발밑에 구르고 있다.나 는 그 찢어진 뱃가죽에서 새어나오는 악취도 느끼지 못한 채 멍하니 서서 바람 을 기다리고 있었다. 먼 이름 모를 계곡과 산과 바다에서 다가오는 그 바람은 살육의 냄새를 씻어내 고 내 몸안에 쌓인 분노와 슬픔을 다 몰아낼 수 있을 것이다. 내 아버질 죽인 백부를 내가 죽이고 나면 모든 것이 다 시원해질 것이라 여긴 것은 내 스스로를 속인 비겁한 마음. 나는 백부를 좋아했었다. 나의 왕,나의 백부. 위대한 왕 키사는 내 발밑 아래 쓰러져 있다. 이제 그 굵은 목소리도 거친 손등도 볼 수 없다.다른 자들을 비웃을 만큼 강력 한 힘도 다른 자들을 넋을 잃게 만들었던 그 쩌렁한 음성도 사라지고 없다. 나는 왕을 죽여 왕이 된 것이다. 바위에 걸터앉아서 내가 죽인 자를 바라본다. 내가 죽인 자의 목은 조금 멀리 떨어져 있다. 내 상처를 내려다 본다. 내 상처는 갈기 갈기 찢어진 등과 옆구리,뼈가 드러난 가슴위에 있다.피가 흐른 다.내 피와 왕의 피가 얼룩지고 어우러져 나에게 감격을 맛보게 한다. 이제 왕의 피가 내게도 흐른다. 손을 내밀어 내 손을 본다. 피로 얼룩진 손.이 손이 바로 백부의 심장을 쥐어 짜고 그 늘어진 시체에서 목 을 잘라냈다.그 목숨이 내 몸안에서 흐른다. 고개를 들어 허공을 바라본다. 새파랗게 맑은 하늘이 날 바라본다. 나는 살아있고 백부는 죽었으며 나는 왕이 되었고 백부는 시체가 되었다. 일어서서 비틀 비틀 걸었다. 그리고는 바위위에 올라서서 가슴의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참으면서 두 손을 움 켜 쥐었다.그리곤 입을 열었다. "쿠오오오오오오.............." "우오오오오오오.............." 나는 왕이다! 이제 나는 묘인족의 왕. 이 모든 슬픔을 다 버리고 나는 영광의 자리에 서있음을 다른 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내 사랑하는 백부에게 내 자랑스런 왕에게 작별을 하고 나는 외친다. 나는 왕이다! 나는 이제 묘인족의 왕. 이 지상 최고의 강자인 것을 알리겠다. "쿠오오오오오오오......" 들어라. 나는 정당한 도전과 결투로 왕을 쓰러뜨리고 왕이 된 자다. 나는 당당히 이 자리와 영광을 내 손으로 얻었다. 나를 쓰러뜨리는 자는 역대 왕들을 쓰러뜨리는 것과 같은 영광을 가질 것이다. 그러니까 나에게 도전할 자는 도전하라. 나는 강하다.그러니까 나에게 도전할 자는 죽음을 각오하고 덤벼라. "쿠오오오오오오....." 지상위의 모든 묘인족이여 들어라! 새 왕이 탄생했노라. 나 쿠베린, 이제 왕이다.묘인족이여 들어라! 나는 새 왕 쿠베린,나를 이기고 싶은 자는 기량을 길러 도전하라! 그리고 도전할 자신이 없는 자들은 나를 경배하라! "쿠오오오오오오오...." 내 발밑에 쓰러진 백부가 날 바라보고 있다. 멀리 떨어진 머리가 날 바라보고 있다. 증오인지 고통인지 알수 없는 그런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다. 나는 두 손을 치켜 세워 하늘을 향했다. 내 사랑하는 왕에게 경배를! 왕의 모든 영예와 영광,그 모든 이름을 내 몸위에 걸머지고 내 자신의 강함을 자랑하여 내게 쓰러진 역대왕들의 이름을 더럽히지않겠다. 내 손톱에 잘리워 바닥에 쓰러진 왕의 목에게 맹세하나니 나는 내 목숨과 이름 을 걸고 그대의 강함을 알리겠노라. 나는 가장 강한 자,나는 왕. 내 이름은 쿠베린..... 막 간 극 이 름 종.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