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agoon!! (2부) Vol. 1 프롤로그‥. 2036년의 어느날, 인류는 절대 절명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물론 생존의 위협은 아 니지요. 편의상의 위기일 뿐입니다. 과학자들도 이 사건에선 손을 뗀 지 오래인 것 같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인지, 지구상에 있는 모든 우라늄들이 모두 납덩이로 변 해 버린 것이었습니다. 원자로 내에서 반응하고 있는 농축 우라늄 전지에서 부터 심지어는 심해를 항해하던 원자력 잠수함의 우라늄 전지까지‥. 이 일은 같으날 같은 시각에 전 세계에 걸쳐서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몇 달간 보조 전력에 의지하여 굉장한 불편을 겪게 되었으나 곧 고전 문명의 산물이 었던 화력, 수력 발전소가 재 가동되어 원래 있던 풍력과 파력 발전과 함께 예전 만은 못하지만 생활에 불편을 없을 정도로 전력을 회복해 주었습니다. 없어진 것은 홀로그램 광고판과 밤에도 하늘을 밝히던 거대 등과 같은 엄청난 전력을 소모하면 서 저에겐 별 필요는 없는 것들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꽤나 허전해 하더군요. 그러나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였습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화력 발전은 원자력 발전이 없어진 지금 최대의 전력을 생산하는 매개체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라늄에 비해 자원의 한계가 너무나도 짧은 탓 에 각 국가들은 화력 자원 쟁탈전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슬프게도요. 결국 UN에 의해 탄생되어 바이오 버그들로 부터 사람들을 지켜주던 BSP도 UN의 해 체와 함께 자동적으로 사라지게 되었고, 모든 BSP의 시설물에는 전기 공급이 중단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더욱 날뛸줄 알았던 바이오 버그들은 사라지게 되 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BSP총 지부장은 이상한 의심과 함께 문책을 받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자원 쟁탈전에 대한 것은 뉴스나 신문에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당하는 사람과 무력을 가하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모 국의 한 사상가는 이렇게 빗대어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즐겁게 멸망의 길로 향하고 있소‥." 우라늄이 사라짐과 동시에 전 세계에선 또다른 일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시체들 이 일어서서 돌아다니는가 하면, 사막에선 생물 도감엔 있지도 않은 거대한 괴물 이(저는 그것을 샌드웜이라 부릅니다), 산에선 수 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날짐승이 (그리폰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쓰는 환타지 소설에서 보아오던 수많은 일들이 발 생하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점점 절망에 빠져 갔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아이들만은 그렇지 않 았습니다. 정말‥아이들의 순수함은 때로는 바보같을 때도 있지요. "괴물이 나타나면, 우릴 구해주는 영웅도 나타날거 아니에요?" 이 아이들의 꿈은‥부활 할까요‥. 전 개인적으로 그렇게 되리라 믿고 싶습니다. …힐린·벨로크 (프랑스 여류 환타지 작가) 1장 [꿈의 부활] "정말 보셨나요? 길이가 40여 미터나 되는 큰 공룡을요?" 한 뉴스 기자의 질문에 항구 근처 시장의 아주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생선 비릿 내가 그 여 기자의 코를 자극해 왔지만 그런 것은 사람들의 얘기가 다 잊게 해 주 었다. 아주머니는 숨을 헐떡이며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보고 말고요! 내 이 두눈으로만 본게 아니고, 옆에 있는 셈 씨와 수블씨를 비롯해 서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 모두 다 보았다고요. 그리고 처녀, 다시한번 말하겠는데 그건 공룡이 아니고 드래곤이에요 드래곤! 소설도 안봤나‥." 기자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카메라맨은 곧 촛점을 여 기자에게 돌렸고 기자는 자세를 바로 하며 멘트를 계속 이어 나갔다. "네, 지금까지 현장에 있었던 주민들의 말을 들어 보았습니다. 과연 진짜 그 공룡 ‥아니 드래곤은 존재하는 것일까요? 영국 더블린에서 티베·프라밍이었습니다." 카메라의 불이 꺼지고, 기자는 한숨을 쉬며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파리에서 부 터 런던까지 연료가 들지 않는 기구로 종일 날아와서 취재한 처음이자 마지막 내용 이었기에 성취감 보다는 허탈감이 그녀의 머리속을 괴롭혔다. 피곤한 표정의 그녀 앞에 맑은 유리컵에 담긴 우유가 불쑥 다가왔다. 그녀는 그 우유를 받아 들며 자신 에게 우유를 건내준 사람을 바라보았다. 아까 인터뷰를 했던 아주머니였다. "힘들겠수, 프랑스에서 여기까지 힘들게 날아와서 우리랑 인터뷰 하는게 끝이라니 말이우. 그거 마시고 힘 내요." 기자, 티베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친절이라 기분만 으로는 피로도 풀리는 것 같았다. 우유를 홀짝 홀짝 마시는 그녀에게 옆에 앉은 아 주머니가 슬쩍 말을 건내었다. "음‥사실 TV엔 처음 나오는거라 긴장해서 말은 다 못했수. 내가 이 말 해도 화내 지 않으면 좋겠는데‥." 티베는 깜짝 놀라며 아주머니를 바라보았다. 아주머니는 약간 불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티베는 웃으며 아주머니를 안심시켜 주었다. "괜찮아요, 그럼 저만 알고있죠 뭐." 아주머니 역시 웃으며 안심한 듯 입을 열었다. "고맙수, 사실‥그 드래곤이 나타났을때 사람들은 드래곤이 입에서 뿜어내는 파란 빛에 정신이 없어서 잘 보진 못했지만 난 거의 똑똑히 보았다우. 그 드래곤의 어깨 에 사람 아니면 사람과 비슷한 것이 타고 있었던 것 같아. 하지만 내가 드래곤의 껍질을 잘못 봤을 수도 있지. 아직 그 드래곤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는 사람도 없으니까 말이우. 그리 신경은 쓰지 마우." 그 아주머니와 헤어진 뒤 티베는 스텝과 함께 마차를 타고 공항으로 가기 시작했 다. 연료 소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자동차가 개발되기 이전 시대로 거의 모든 교 통 수단이 퇴화되어 버린 것이었다. 전기 자동차를 쓰는 사람은 어마어마한 부자나 다름이 없었다. 아무리 작은 소형차라도‥. 몇시간이 걸려 공항에­공항이라고 해 봤자 별 시설은 없었다. 약간의 시설이 갖춰 진 건물에 대형 비행선 몇대가 있을 뿐이었다­도착한 스텝과 티베는 전용 비행선 차례가 올 때 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기다리던 도중 티베는 거의 버릇처럼 검은 유 리 앞에 서서 머리와 옷 매무세를 가다듬어 보았다. 175cm의 키와 균형이 잡힌 그 녀의 몸매는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에 못을 박을 정도였다. 게다가 이 세상 사람 이 아닌 것 같은 순수한 얼굴의 아름다움은 뉴스 시청률을 크게 올려줄 정도로 대 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어찌보면 바보같을 정도로‥. "티베, 춥지 않아?" "아, 팀장님." 카메라맨 이자 팀장인 베셀은 중년의 털털한 웃음을 지으며 티네에게 따뜻한 차를 건네 주었다. 티네는 빙긋 웃으며 차를 받아 후루룩 마시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제의를 잘 거절하지 않는 성격의 그녀여서 동료들에게도 인기가 꽤 높았다. 특히 베셀은 석유 쟁탈 전쟁으로 인해 9학년의 딸과 부인을 잃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아 들과 둘이 살고 있어서 티네에겐 딸과 같이 잘 해 주었다. "흠‥우라늄들이 사라지기 전 보다 좋은게 딱 하나 있군 그래‥." 티베는 작은 종이컵의 온기를 양 손으로 느끼며 자신에게 조용히 말 하고 있는 베 셀을 바라보았다. "음‥무엇인데요 팀장님?" 베셀은 피우는 담배가 아닌 작은 헝겁 자루에 담긴 씹는 담배를 입 안에 넣으며 말 했다. "‥낭만이 있지 않나. 하긴, 어쩔 수 없이 마차와 비행선, 기구를 타는 것이지만 석유 쟁탈전과 관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의 얼굴에선 점점 여유가 생기고 있지. 누 가 상상이나 했겠나‥. 아, 친척이신 힐린 선생님은 어떻게 지내시나?" "계속 똑같으시죠 뭐. 그런데 그분도 팀장님과 똑같은 말을 하시곤 해요. 전기가 줄어듬에 따라 사람들의 정신을 파먹고 눈을 속이는 것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요. 하지만‥단 하나, 자원 쟁탈전만은 싫으시다 하시더군요. 모든 사람들이 싫어 하지만 그분은 특히 그러시죠." 티베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옛날부터 그랬지만, 영국의 오늘 날씨는 정말 칙칙했다. 정말 글자 그대로 울 것 같은 하늘이었다. 그런데, 그 하늘에 검은 점들이 하나, 둘 씩 찍히기 시작했다. 새들이겠지 생각을 한 티베였으나 그 새들이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하자 그 생각은 이내 달라지고 말았 다. 콰아앙­!!! 폭음과 함께 공항의 최상층은 엄청난 충격을 입었고 그로 인해 거의 가건물과 같 던 공항 건물들은 점차 붕괴되기 시작했다. 물론 쓰러지는 것이 아니었다. 천정이 차례로 무너지는 것이었다. "티베, 피해!!!" "꺄아악­!!!" 베셀은 몸을 날려 티베를 붕괴되는 천장으로 부터 밀어 내었다. 그러나 그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하반신이 깔려 버리고 말았다. "크아아아앗­!!!" 베셀은 그 통증에 견디지 못해 바닥을 긁으며 빠져 나오려고 했다. 그러나 어떻게 깔린 것인지 몰라도 그가 몸부림을 칠 때 마다 엄청난 양의 피가 흘러 나오는 것이 었다. 티베는 공포에 질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다가 주위에 사람들이 모두 쓰러져 정신이 없어 하자 양 손을 모으고 베셀을 깔고 있는 천정 잔해를 바라보았다. "5급, 텔레키네시스‥!!" 그녀의 양 손에서 녹색의 빛이 방출됨과 동시에 전혀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천정 은 두둥실 들렸고 그 사이 티베는 베셀을 안전한 장소에 끌어 낼 수 있었다. 베셀 은 옆구리에 심한 찰과상을 입은 상태였다. 그가 고통에 의식을 잃고 있자 티베는 다시한번 손을 모으고 입을 중얼거렸다. "‥6급, 힐링‥!" 이번엔 흰색의 부드러운 빛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그 빛이 닿은 상처는 점차 아 물기 시작했고 출혈도 당연히 멎었다. 베셀의 얼굴에서 고통의 모습이 사라지자 티베는 한숨을 쉬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 그때, 계단 쪽에서 철컥 하는 기계 음이 들려왔다. 티베는 흠칫 놀라며 계단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검은 제복을 입은 병 사들과 그 병사들의 상관으로 보이는 장교가 웃음을 띄고 서 있었다. "오‥BSP를 제외하고 저런 초능력을 쓸 수 있는 인간이 있었다니, 놀라운걸? 저 여 자를 잡아라!!" --------------------------------계속--- #5799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2 03/21 01:01 265 line -------------------------------------------------------------------------- - -------------------------------------------------------------------------- - "이, 이거 놓으세요!! 전 프랑스 시민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절 무단으로 체포하 는 것은 국제법상‥!" 파악­!! 장교는 더이상 듣기 싫다는 듯 티베의 얼굴을 내 쳤고 티베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기절하고 말았다. 장교는 자신의 손을 쓰다듬으며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장갑차로 수송해라! 버릇없는 계집 같으니‥우리가 곧 법인데 다른 법을 들먹이다 니!! 자, 경상이나 몸이 온전한 자는 모두 끌고 가고, 중상 이상의 녀석들은 모두 건물에 놔 둬라!! 이 건물은 모든 연료를 뺀 후 곧 폭파시킨다!!!" 병사들과 장교는 모두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지상엔 어느새 수많은 장갑차들과 전투 차량들이 버티고 있었다. 그리고 거대한 흡유 트럭들도 또한 있었다. 공항에 서 사람들과 비행선용 연료를 모두 뺀 그 정체불명의 군인들은 건물 1층에 고성능 플라스틱 폭탄을 장치하기 시작했다. 흔적을 깨끗이 지우려는 듯 했다. 장갑차에서 망원경으로 주위를 살피던 장교에게 한 병사가 달려왔다. "대령님, 폭약 장치 완료입니다!! 비행선들은 어떻게 할까요!!" 장교는 지휘봉으로 병사의 머리를 툭 치며 말했다. "어쩌긴 뭘 어째, 쏴서 떨어뜨려." 병사는 경례를 붙인 후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대공포 차량들을 향해 달려갔다. 잠 시 후, 또 한명의 병사가 헐레벌떡 달려왔다. "대령님! 생체 레이더에 고속 물체 발견입니다!!! 속도를 보아 20초 후 이곳에 도 착할 것 같습니다!!!" 장교는 순간 눈을 움찔하며 스피커폰을 통해 전 병사들에게 급히 지시를 내리기 시 작했다. "모두 들어라!! 전 부대는 급히 이동 준비하라, 반복한다, 이동 준비하라!! 대공포 부대는 후방 방어를 맡고 토우 미사일 부대는 전방과 옆을 맡아라!! 그리고 건물은 어서 폭파시‥." 대령은 순간 말을 멈추고 장갑차 안에 몸을 들이 밀었다. 급히 들어가는 바람에 팔꿈치를 깼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젠장, 또 저녀석이!!!" 대공포 부대 대원들은 속으로 자신들의 어머니 이름을 외치며 제발 살기를 바랬다. 지금까지 저 괴물의 공격을 받고 살아남은 대공포부대 대원은 단 두명 뿐이었다. 죽은 사람들의 명단은 200명 이후로는 기억하기 힘들었다. "온다, 갈겨라­!!!" 파앙­!!! 거대한 물체가 빠른 속도로 대공포 부대의 위를 스치듯 지나갔고, 그와 동시에 일 곱개의 대공포중 다섯개가 컷터에 잘린 듯 두동강이 나며 폭발해 사라졌다. 그 물 체는 그 소 부대 중앙 상공에 뜬 후 자신의 큰 날개를 펼치며 포효를 하기 시작했 다. 「쿠오오오오오오­!!!!」 날개의 전체 길이는 족히 잡아도 40m는 충분히 넘을 것 같았다. 몸 길이 역시 40m 안팎이었고 몸에 붙은 장갑질의 거대한 비늘들은 현대 무기들이 들어갈 틈을 주지 않았다. 그렇다, 바로 전설상의 생물인 드래곤이었다. "세, 세상에‥!!" 병사들은 이상한 기운에 몸이 눌렸고 공포에 질렸다. 견착식 토우 미사일 발사기를 가지고 있는 병사들 역시 미사일 조준기를 작동시킬 생각도 하지 못하였다. 장교 역시 겁에 질린 표정이었으나 그는 살기 위해 병사들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모두 공격!!!! 뭐하나, 쏴라!! 쏘면 살 수 있다!!!!" 그 장교의 목소리는 처절했다. 그런 그의 목소리에 같은 장갑차 내에 있던 티베가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욱신 거리는 머리를 매만지며 상공을 바라보았다. "‥드, 드래곤!? 이 세계에 저런 것이 진짜로‥!!!" 당황함에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던 티베는 드래곤의 등 뒤에서 무언가가 번뜩인 것 을 보고 순간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나 정말 잠깐 뿐이었다. 그 번 뜩임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반사광인가?" 병사들이 정신을 차리고 방아쇠와 발사 스위치에 놓여진 손가락에 힘을 가하자, 드래곤 역시 입을 벌리며 푸른색의 브레스를 뿜기 시작했다. 그 브레스가 한번 지 나간 자리는 어떤 폭탄을 사용한 것 보다 더한 폭발이 발생했고, 브레스의 열은 장 갑차의 합금 따위는 단번에 녹여 버릴 정도로 강렬했다. 브레스 한방에 그 소 부대 의 절반 이상이 사망자로 처리되었다. 장교는 재빨리 장갑차 운전병에게 가라는 신호를 보냈고, 그 장갑차를 중심으로 잔류 부대가 후퇴하기 시작했다. 드래곤 역 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거대한 날개를 펄럭이면서 빠른 속도로 저공 비행을 해 장갑차들의 위를 스치고 지나갔고, 이번엔 장갑차들의 포탑이 무언가에 잘려 모조 리 날아가 버렸다. "으윽, 젠장!!!" 포탑이 사라져 전투 능력을 반 이상 상실한 장갑차는 더이상 전투 무기가 아니었 다. 병사들의 수송 수단에 불과했다. 그 드래곤은 장갑차들과 속도를 맞춰 날면서 내부가 드러난 장갑차들을 하나 하나 살펴 보았다. 그러다가 장교가 있는 장갑차 를 보고 곧바로 입을 벌리며 다른 장갑차들에게 브레스를 선사했다. 견딜 수 있는 장갑차는 없었다. 결국 남은 것은 장교가 탄 장갑차와 또 다른 한대의 장갑차였다. 나머지 한대의 위로 위치를 바꾼 드래곤은 그 장갑차를 앞다리로 잡았고 장갑차는 가볍게 공중으로 들렸다. 드래곤은 엄청난 완력으로 장갑차를 깡통 구기듯 구긴 후 뒤로 던져 버렸다. 던져진 장갑차는 곧 폭발해 사라졌고 드래곤은 마지막 남은 장교의 장갑차 위로 날았다. 장교는 용감히도 권총을 쏘며 저항했으나 드래곤의 단단한 비늘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드래곤은 간단히 장교만을 골라 밖으로 던져 버렸고 시속 80km로 달리던 장갑차에서 떨어져 버린 장교는 그대로 목이 부러져 즉 사하고 말았다. 드래곤은 이번엔 티베를 집어 올렸다. 티베는 살려달라 소리치며 발버둥을 쳤지만 드래곤은 별로 죽일 마음이 없는 듯 했다. 오히려 티베를 안전하 게 감싼 후 브레스로 마지막 장갑차를 소멸시켜 버렸다. 트럭에서 풀려난 베셀과 다른 사람들은 시커멓게 그을린 현장을 돌아 보았다. 단 한방에 그 현대식 무기들이 모두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베셀은 카메라가 자신의 손 안에 들려있지 않은 것이 매우 안타까웠다. "저, 저길 보시오!! 드래곤이 다시 이쪽으로­!!!" 베셀은 오 하느님을 외치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드래곤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손에는 무언가를 잡고 있는 듯 했다. 가만히 그쪽을 바라보던 베셀은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티베!! 티베야 티베!!!" 그와 함께 있던 스텝들은 깜짝 놀라며 드래곤의 손 안에 들려 있는 티베를 바라보 았다. 티베는 의외로 신난다는 듯 손을 흔들고 있었다. "뭐, 뭐지 저 반응은?" 드래곤은 날개를 살짝 펄럭이며 티베를 안전하게 내려 놓았다. 그 후 다시 몸을 공중에 솟구쳤고 빠른 속도로 어디론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베셀은 티베에게 달려 가기 시작했고 티베는 괜찮다는 듯 윙크를 해 보였다. "티베, 괜찮은거야? 다친데 없어?" "없어요, 괜찮아요 선배님. 근데, 선배님은요? 저때문에 천정에 깔리신 것 같은데 요?" 베셀은 자신도 그것이 이해가 안된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 나도 기억이 어렴풋이 나긴 하는데‥잘 모르겠어. 정신이 들어 보니 군용 트 럭 안이더라고. 그런데, 저 드래곤이 왜 티베를 살려줬을까? 이상한데?" 티베는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 거리며 대답했다. "음‥글쎄요. 책에서 보면 드래곤들이 인간보다 머리가 더 현명하다고 나오긴 한데 요‥정말 그래서 절 구해준 것일지도 몰라요. 어쨌든 살았으니 정말 다행이죠." 베셀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티베의 어깨를 툭툭 쳐 주었다. "그래‥그렇게 생각하지. 자, 그런데 어쩌지? 오늘 내로는 프랑스에 돌아가기 힘들 것 같은데‥폭탄도 아직 있는 것 같고 말이야." "‥하아아‥." 티베를 비롯한 전 스텝들은 상부가 무너져 내린 공항 건물을 바라보며 한숨을 지 었다. 하루가 늦어져 겨우 프랑스에 돌아온 티베는 드래곤에게 잡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신체 검사를 받은 후 집에서의 일주일간 요양을 방송사 상부로 부터 받게 되었다. 집에서의 할 일이 먹고 자는 것 외엔 없는 티베는 한숨을 쉬며 글을 쓰는 자신의 친척­사실은 친척이 아니다. 사람들에겐 그냥 그렇게 알려져 있다­인 올해 나이 30세에 접어드는 힐린의 방에 들어가 보았다. 구겨져 방 이곳 저곳을 어지럽히고 있는 프린트 용지가 티베의 눈을 자연스럽게 찡그렸다. 컴퓨터 앞에 앉아 화면에 떠오르는 글씨에 집중을 하고 있는 힐린의 모습을 본 티베는 한숨을 쉬며 물었다. "마실것 갔다 드릴까요?" 힐린은 삼각형으로 생긴 자신의 안경을 매만지며 대답했다. "아니, 됐어. 잠깐만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을래? 얘기좀 할 게 있으니까 말이야." 티베는 문을 닫고 나서며 대답했다. "예에, 빨리 오세요." 물론 그럴리는 없었다.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고 있는 이상 그녀는 빠르면 두시 간 이후에 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티베는 TV앞 소파에 누워 요즘 잘 나간다는 TV 코메디물을 보기 시작했다. ---------------------------계속--- #5802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3 03/21 03:25 292 line -------------------------------------------------------------------------- -- -------------------------------------------------------------------------- - TV 코메디물을 보던 티베는 가끔씩 웃을 뿐이었다. 솔직히 재미가 없었다. 결국 티 베는 얼마 가지 않아 TV를 끄고 밖으로 나가 버렸다. 힐린이 조금 후에 보자는 것 도 잊어먹을 정도로 그 코메디는 재미가 없던 모양이었다. 편의점에서 마실 것 위주의 식료품을 산 후 다시 집으로 돌아오던 티베는 무슨 생 각이 들었는지 공원으로 가 보았다. 공원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사람들의 표정 에선 전쟁에 대한 공포등은 찾을 수 없었다. 티베는 몇일 전 당한 그 무서운 기억 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드래곤 만큼은 다시 보고 싶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공원을 걷던 티베는 비둘기에 둘러 싸인 한 노인을 볼 수 있 었다. 털털한 미소를 지은 채 여행용 모자를 쓰고 벤치에 앉아 비둘기들에게 먹이 를 주고 있는 그 노인의 모습은 정말 한폭의 수채화와도 같았다. 티베가 한걸음 그 노인에게 다가서자 비둘기들이 갑자기 공중으로 날아 오르기 시작했다. 비둘기들이 모두 날아가 버리자 노인은 티베를 바라보았고, 티베는 미안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버리고 말았다. 그 수채화를 찢어 버린 듯 한 생각도 들어 버렸다. 그러나 노인은 껄껄 웃으며 괜찮다는 듯 손을 저었다. 티베는 참으로 괜찮은 노인이구나 생각하며 시간도 보 낼 겸 그의 곁에 앉았다. 앉고 보니 그 노인의 덩치는 상상 외로 컸다. 젊었을 적 에는 꽤나 멋진 몸을 하고 있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저어‥이 공원에 자주 오세요?" 노인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후후‥그렇진 않소, 원래 영국 런던에서 살고 있었는데 몇일 전 프랑스로 건너왔 다오. 저기 보이는 저 에펠탑이 얼마 있으면 폐기 처분된다는 말을 듣고 마지막으 로 볼 겸 왔구려. 아가씨도 여기 출신이 아닌 것 같은데‥맞소?" 티베는 깜짝 놀랐다. 상상 외로 눈이 정확한 노인이었다. 사실 그녀는 이곳 프랑스 출신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미국이나 아시아권 출신도 아니었다. 그녀는 이곳과는 다른 차원에서 날려와 버린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런 중대한 사실을 아무에게나 밝 힐 수는 없는 것이었다. 그녀는 적당히 둘러 대었다. "하, 하하‥여기 출신은 아니고 음음‥어디였지‥? 아, 미국 출신이에요!" 노인은 그녀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가 쿡쿡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그랬구려. 하긴, 미국이란 나라는 다인종 국가라 아가씨와 같은 특이한 얼굴 형과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도 충분히 있을 수 있겠구려. 음‥남자 친구는 있소? 아, 실례가 되었을지 모르겠소. 아직 나이가 어린 것 같은데‥." 티베는 그 말에 약간 그늘진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다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 다. "음‥없어요 아직. 할아버지 말씀 대로 아직 나이가 어린걸요."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순간 자신의 시계를 바라 보았다. 꽤 낡은 손목 시계였 다. 뒷 판이 검은 색이어서 잘만 각도를 조절하면 선명한 거울과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스위치만 누르면 레이저 그래픽의 진짜 거울이 알맞은 크기로 떠오르는 최신형 시계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그 노인은 시계를 보고 허허 웃으며 티베에게 머리를 가까이 하고 중얼거렸다. "아가씨 무슨 범인이오? 왜 뒤에서 검은 선그라스의 남자들이 아가씰 지켜보고 있 소? 난 그냥 떠돌이일 뿐이라 걸릴 건 없지만‥." 티베는 순간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 보았다. 그러자 나무 사이사이에서 그녀를 지 켜보던 검은 선그라스의 사나이들이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가 있는 장소로 뛰 어오기 시작했다. 그것도 총을 꺼내 들고‥. "죄, 죄송해요 할아버지!!!!" 티베는 급히 어디론가 뛰기 시작했고 노인은 티베가 놓고 간 식료품이 담긴 종이 봉투를 들고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허허헛‥역시 저 아가씨였군‥." 티베는 정신없이 뛰었다. 분명 잡히게 되면 생체 실험실로 끌려갈 것이뻔했다. 그때도 가까스로 도망쳤던 기억이 생생한 티베였다. "시, 싫어! 이런건 더이상 싫어‥!" 탕탕­!! 두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고 티베는 순간 발을 멈췄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몸을 더 듬어 보았다. 아무 이상은 없었다. 총상도 없었고 고통도 없었다. 그리고 지금쯤 자신과 거리를 매우 좁혀야 할 그 사나이들의 모습도 아직은 보이지 않았다. 이상 하다 생각한 티베는 뒤로 보이는 굽어진 길을 역으로 돌아가 보았다. "어, 어머!?" 자신을 추격하던 세명의 사나이는 비둘기의 똥으로 보이는 흰 색물체를 가득 뒤 집어 쓴 채 악취를 풍기며 쓰러져 있었다. 그 순간, 누군가가 티베의 어깨를 툭 쳤 고 티베는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 보았다. "누, 누구야!! 아, 아니 할아버지?" 노인은 숨을 헐떡 거리며 자신의 여행용 모자를 벗어 그 안에 흐르는 땀을 닦은 후 손에 들린 종이 봉투를 건내 주었다. 티베가 놓고 간 식료품이 든 봉투였다. "이건 들고 가야지 아가씨, 음식을 버리면 못써요, 허허헛‥." 티베는 다행이라는 듯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노인은 티베의 뒤를 바라보고 인상을 찡그리며 중얼거렸다. "허‥참 잔인하구려 아가씨는. 아무리 저 남자들이 맘에 안들었다고 해도 비둘기 똥으로 범벅을 만들다니‥." "아, 아니에요 저는! 전 절대로‥!" 티베는 아니라고 말 했지만 노인은 귀가 좀 않좋은 듯 고개를 끄덕이며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자자, 나중에 또 만나면 좋을 것 같소 아가씨‥허허헛. 그럼 난 이만‥." 티베는 참으로 이상한 노인이라 생각하다가 결국 피식 웃어버리며 소리쳤다. "안녕히 가세요 할아버지­!!" 그 인사말을 들은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거의 들리지 않게 중얼거렸다. "‥조심하시오 아가씨‥허헛." 집으로 돌아온 티베는 다시 소파에 앉아 TV를 켰다. 30분 후, 힐린이 자신의 방에 서 나와 티베에게 물었다. "어머, 많이 기다렸어?" 티베는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 일주일만에 방송국에 복귀한 티베는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며 비디오 편집실로 향 하였다. 엄청난 정보가 있다는 베셀의 말을 전화로 들었기 때문이었다. 편집실 안에 노크도 티베가 들이 닥치자 베셀은 껄껄 웃으며 옆에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베셀은 옆에 앉은 티베에게 방송용 편집 드라이버를 돌리며 단도직입적으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자, 이건 저번에 우리가 블랙 프라임 군대에게 공격을 당했을때 근처 산에 있던 어떤 조류 사진 작가가 우연히 찍은 비디오야. 작가라서 그런지 꽤 잘 찍었지. 게 다가 비디오 카메라도 상당히 좋은 것이라 화질도 선명해. 구하기 꽤 힘들었어. 자 아‥잘 보라구." 그러나 잘 볼 것이 없었다. 새들이 날아가는 모습이 아름답구나 생각이 들 뿐이었 다. 그러던 순간, 화면이 치직 거리며 한 검은 물체가 고속으로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 잠깐만요!" 베셀은 웃으며 그 장면을 특수 캡션 드라이버로 돌려 보았다. 정지 화면을 본 티베 는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 "드래곤! 그 드래곤이군요!!! 우와‥정말 선배 대단해요!!" 베셀은 빙긋 웃으며 샤프로 화면에 나타난 드래곤의 머리와 끝을 찍으며 말했다. "건축 전공을 했다는 닉에게 이 화면을 주며 분석해 보라고 했지. 이 드래곤의 전 신 길이는 약 39m 정도야. 그리고 또 계속 보라고." 계속 돌아가던 화면에선 또 한번 검은 물체가 휙 지나갔다. 다시 돌리고 돌려본 그 장면은 드래곤의 아래 방향에서 찍은 것이었다. 베셀은 드래곤의 양 날개 끝을 찍 으며 말했다. "날개를 최대한 펼쳤을때는 약 43m‥정말 돌연변이 새 치고는 커." 티베는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베셀은 샤프로 키를 두드리며 계속 말했다. "자아‥다음엔 더 놀라운 장면이라구. 기대해." 계속 진행되던 화면에선 대공포의 사격 장면이 시작되었다. 그 순간 또다시 검은 물체가 지나갔고 이번엔 흰색의 빛이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것이었다. 베셀은 멈춘 후 침을 꿀꺽 삼키며 캡션 드라이버를 돌려 보았다. "여지껏 아무도 보지 못했던 드래곤의 등판이야. 나도 이걸 본 후 집에서 아들하고 같이 몸을 떠느라 정신이 없었다구. 아, 여기군." 티베는 베셀이 멈춰준 장면을 보고서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 았다. 그 드래곤의 어깨 부분에 한 인간의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빛덩 이를 휘두르고 있는‥. "세, 세상에 이건‥!?" 베셀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 사나이는 분명 무언가를 휘두르고 있어. 내 생각엔 검 아니면 창 같은데 지금 이 화면에서 빛덩이로 보이는 이유는‥너무 빨라서야. 시속으로 치면 숫자가 너무 커. 초속으로 치자면 약 5km 정도? 아니 그 이상이겠지. 그것도 한번 휘두른 게 아니야. 계속 봐." 베셀은 조심스럽게 캡션 드라이버를 돌렸다. 그러자 사나이의 동작이 갑자기 바뀌 어 버렸다. 그것도 검광의 잔상과 함께. 티베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 화면을 손가락 으로 짚으며 말했다. "이, 이것은‥?" "그래, 검광의 잔상 곡선으로 봐서 다섯번 정도 휘둘렀어. 캡션 드라이버를 최대한 정밀하게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 정말 인간 이상의 스피드야. 일본의 옛날 무술인 검도를 하는 사람 중에서도 칼을 이정도로 휘두를 수 있는 사람은 현재 없 어. 전 세계의 BSP중에 한명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건 잘 모르겠고, 어쨌든 보통 인 간 중에선 순간 시속 600km로 날으는 드래곤 위에서 검을 초속 5km로 휘두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티베는 긴장된 표정으로 드래곤 위에 올라타 대공포탑에 검을 휘두르고 있는 그 사 나이를 확대해 보았다. 그의 얼굴을 확인할 방도는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이 있었다. 붉은 장발의 사나이라는 것이었다. ------------------------------------계속--- ☞나이트 사가 더 이상 안쓰는거냐라는 말도 있는데.. 지금 올라오는 The Dragoon이 나이트 사가 2부임을 확실히 밝힙니다. 1부를 보실려면 lt 이경영,lt 나이트를 하시길.. #5829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4 03/22 02:55 264 line -------------------------------------------------------------------------- - -------------------------------------------------------------------------- - 얼굴은 확대 사진이라 너무 흐릿했다. 게다가 잘 보이는 각도도 아니었다. 티베는 더 찾아보려고 했으나 그 남자의 모습은 더이상 나오지 않았고 간간히 드래곤의 모 습만이 나올 뿐이었다. 그녀는 한숨을 쉬며 베셀에게 말했다. "후우‥정말 이상한 일도 다 있군요. 도대체 이 드래곤과 붉은 머리 남자는 적일 까요, 아니면‥." 베셀은 애용하는 씹는 담배를 입에 물며 중얼거렸다. "흠‥하여튼 성경에 나오는 메시아는 아닐거야. 다 때려 부수고 다니는데 구원자 까지는 아니겠지. 난 숨겨진 BSP나 다른 조직의 일원 내지는 생체병기, 셋 중에 하 나라고 생각해. 블랙 프라임과는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건 사실이고. 여태까지 블 랙 프라임들이 연료를 강탈하기 위해 나타났을때 열번중 한건에서 두건은 실패했 어. 저 드래곤과 정체불명의 수퍼맨에 의해서 말이야. 10에서 20%정도의 손해를 보 면서 블랙 프라임이 쇼를 할 이유는 없겠지. 그리고 죽어간 병사들도 진짜고. 자 아, 회의 시간이 다 됐으니까 어서 가자고. 나중에 계속 얘기해 보지." 티베는 고개를 끄덕이며 베셀과 함께 VTR편집실을 나섰다. 회의실에서 국제부 부장은 머리를 긁으며 일주일 전에 벌어졌던 공항에서의 일을 티베와 베셀에게 물어왔다. 사실 그들도 대답할 거리는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였다. 대부분 기절해 있거나 트럭 안에 갇힌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부장은 쓴 맛을 다시며 물만을 벌컥 벌컥 들이킬 뿐이었다. 다른 안건이 올라와 토론을 벌일 무렵, 회의실 내부 전화가 울렸고 부장은 지겹다는 듯 전화를 들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국제부요! ‥음? 뭐라구!?" 부장은 옆에 있던 직원에게 어서 회의실 브리핑 TV를 켜 보라고 손짓했고 직원은 고개를 갸웃 거리며 TV를 켰다. 켜자 마자 나오는 것은 뉴스 속보, 그것도 파리 근 교에서의 일이었다. 베셀은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 "저, 저건 로블 정유공장!! 블랙 프라임 녀석들이 벌써 저기까지!!!" 화면 안의 같은 방송사 기자는 몸을 숙인 채 공포에 질린 얼굴로 뭐라고 얘기를 하 고 있었다. 그러나 통신 방해 내지는 무슨 이상이 있는지 소리는 들리지 않고 있었 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카메라 뒤로 보이는 검은 제복의 군인들이 블랙 프라임이 라는 것이었다. 순간, 뒤에서 불꽃이 몇번 번쩍이더니 기자의 어깨에서 선혈이 튀 었고 카메라도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카메라맨도 맞은 듯 했다. 회의실 안의 여직 원들은 기겁을 하였고 남자 직원들 역시 입을 벌린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카메라 는 용케 돌아가고 있었다. 넘어진 카메라가 홀로 잡고 있는 부분은 미사일 공격을 버티고 있는 정유 공장의 고 출력 바리어 부분이었다. 색으로 봐서 별로 오래 갈 것 같지는 않았다. 소리가 들리지 않아 회의실 안은 침묵의 도가니였다. 아니,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 는 방송국 전체, 프랑스 전체가 침묵의 도가니였다. "제, 젠장! 어째서 정규군이 출동하지 않는 거야!! 저렇게 빼앗기기만 하면 어쩌 자고!!" 한 직원이 울분을 토하며 책상을 내리 쳤다. 다른 직원들도 침통한 모습이었다. 티 베는 안타까운 눈으로 화면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티베는 이상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바리어에 가해지던 미사일 공격이 멈춘 것이었다. "‥잠깐만요 여러분! 미사일 공격이 멈췄어요!!" 그 뿐만 아니었다. 카메라의 음향 전송을 방해하는 그 무엇도 사라진 듯, 치직 소 리와 함께 폭음과 비명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으, 으윽‥!」 누군가의 큰 신음소리와 함께 카메라의 촛점이 잡히기 시작했다. 카메라맨이 정신 을 차린 것인지, 상처를 무릅쓰고 투혼을 발휘하는 것인지 알 길은 없었다. 화면은 회전과 흔들림을 거듭하더니, 이윽고 어느 한 곳에 멈추었다. "저, 저걸봐!! 드래곤이야 드래곤!!!" 베셀의 외침과 같이 화면엔 예전에 그들을 구해준 일이 있던 드래곤이 빠른 속도로 화면 안을 휘젓고 날아다니며 블랙 프라임의 미사일 포대를 산산조각 내고 있었다. 「쿠오오오오오오오오­!!!!!」 거성과 함께 드래곤의 벌려진 입에선 푸른색의 빛이 방출되었고 지상에 있는 장갑 차 부대와 미사일 부대, 보병 부대를 일순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 "세, 세상에‥!?" 다시 공격을 하려던 드래곤은 공중에서 전투 헬기 부대가 나타나자 포효와 함께 공 중으로 치솟았고 카메라 역시 드래곤을 따라 부지런히 움직여 올라갔다. 그 순간, 드래곤의 등에서 또하나의 그림자가 솟구치는 것이 보였다. 그 그림자를 따라 카메 라는 다시 움직였고 회의장 안의 사람들은 다시한번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 사람이야! 사람이 드래곤의 등에 타고 있었어!!" 카메라는 운이 좋게도 사나이의 정측면을 잡을 수 있었다. 짙은 회색의 망토, 갈색 아대, 아마색의 옷, 그리고 위로 묶어 내린 붉은 장발과 입가를 가린 회색의 복면 ‥. 누가 본다면 불순분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그런 단어가 떠오 를 틈이 없었다. 뉴스 카메라에 잡히고 있는 현재의 광경은 어떤 영화의 장면보다 도 압권이었다. 사나이는 망토 안에서 검을 꺼내 들었다. 짙푸른색의 날을 가진 긴 자루의 소검이었다. 카메라는 서서히 왼쪽으로 이동을 했다. 중전차 몇대와 경장갑 차 몇대가 그 사나이와 카메라맨을 향해 포신을 돌리고 있었다. 카메라는 다시금 사나이에게 돌려졌다. 사나이의 복면이 꿈틀 거렸다. 목소리가 들려왔다. 「웨이크 업‥!」 그 목소리와 함께 소검의 날을 중심으로 우유빛의 또다른 넓은 날이 퍼져 나왔다. 그야말로 넓은 대검이었다. 그 광경에 베셀의 입 안에 있던 씹는 담배가 밖으로 떨 어지고 말았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이 지금 영화나 만화를 보는 것이 아닌지 의 구심을 가져 보았다. "아니, 저런 검으로 어떻게 전차들을 상대한단 말이야! 그것도 박물관에서 끌고 온 초 구형 전차가 아닌 최신예 [헤무츠-4] 전차를!!" 그러나 부장의 그런 말을 부정이라도 하는 듯, 사나이의 모습은 화면에서 사라졌고 카메라는 급히 전차들이 있는 곳을 향해 돌려졌다. 흰색의 넓은 잔광들이 전차들 사이에서 번뜩였고 순간 전차들의 표면에 칼로 잘린 듯 한 균열이 생겨났다. 전차 들의 폭발과 동시에 사나이의 몸은 공중으로 치솟았고 사나이는 아까 있던 자리에 다시 착지를 했다. 사나이는 검을 옆으로 비스듬히 들며 또다시 중얼거렸다. 「‥슬립.」 그 말과 함께 우유빛의 날은 서서히 사라져 갔고 아까와 같은 소검의 모습이 된 검 은 다시금 사나이의 망토 안으로 사라져 갔다. 그 붉은 장발의 사나이는 카메라를 주시했다. 그리고 입을 꿈틀 거리며 물어왔다. 「괜찮소? 총상이 있는데‥.」 그 순간, 카메라가 위 아래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번엔 부장이 책상을 내려 치며 소리쳤다. "아니 뭐야!! 화면을 똑바로 잡아야 할 거 아니야!!!" 쿠직­! 「치이이이이이­」 카메라가 순간 하늘을 찍는 다 싶더니 이상한 기계음과 함께 화면은 나가 버렸고 검게 변한 TV에선 치이익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같은 카메라맨인 베셀은 그 이 유를 아는 듯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훗, 결국엔 정신을 잃은 모양이군 저 친구. 그것도 뒤로 쓰러진 모양이야. 카메라 도 부숴 먹다니‥어쨌든 저런 귀중한 장면을 혼신의 힘을 다해 찍은 건 칭찬할 만 하군. 안그래요 부장님?" 베셀은 웃으며 부장을 비롯한 모두를 돌아 보았다. 남자 직원들은 아직도 뭐가 뭔 지 모르겠다는 얼굴이었고, 여직원들은 모두 넋이 나간 표정으로 검게 변한 TV를 주시하고 있었다. 티베 역시 같은 반응을 나타내고 있었다. 베셀은 고개를 저으며 가볍게 웃었다. "허, 참‥대단한 스타의 탄생이군 그래. 모든 내노라 하는 남자 직원들과 연예인들 의 도전을 뿌리친 티베까지 넋이 나가게 하다니‥." 그 날 그 방송국에선 예전에 1분 동안 포르노 비디오가 실수로 방영되어 항의 전화 가 빗발친 이래 가장 많은 전화가 걸려왔다. 그 사나이는 누구냐, 영화를 속보랍 시고 튼게 아니냐, 정밀한 컴퓨터 그래픽이 아니냐, 심지어는 그 사나이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고 있느냐는 문의가 쇄도했다. 방송국에선 또 오후 뉴스 시간에 특집 이라 하며 그 속보를 재방송 하기에 이르렀다. 베셀과 티베는 다음알 조기 퇴근을 한 후 [로블의 영웅]이 되어 버린 동료 카메라 맨을 찾아 병원으로 갔다. 카메라맨과 그 당시 취재를 하던 기자 둘은 나란히 병 실에 누워 있었다. 둘 다 생명에 지장이 갈 정도로 총격을 받지는 않은 듯 했다. 카메라맨이 찍은 사람은 일순간 수수께끼의 스타가 되었지만 목숨을 걸고 그를 찍 은 카메라맨의 병실엔 그의 부인이 놓아 준 꽃 하나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정 작 그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베셀과 티베가 들어오자 그는 반가운 얼굴로 그들을 맞아 주었다. 기자는 잠이 들었는지 움직이지 않았다. "아, 어서오게나 베셀. 내 꼴이 말이 아니지? 하하핫‥." 베셀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긴 아는군. 후훗, 농담일세." 카메라맨은 미소를 지으며 티베와 베셀을 번갈아 본 후 물었다. "음‥자네들 내가 어제 찍은 그 남자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온 거지? 하긴 뭐 티베 도 여자니까 당연히 그 수퍼맨에게 관심이 있겠지. 하하하핫‥." 티베는 머리를 긁적일 뿐이었다. 카메라맨은 숨을 후우 들이킨 후 몸을 약간 움직 여 편한 자세를 취한 다음 얘기를 시작했다. "음‥그때 카메라가 부숴져서 다른 사람들은 모를거야. 나만 알고 있는 내용이 있 긴 하지." ------------------------계속--- #5837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5 03/22 20:16 257 line -------------------------------------------------------------------------- - -------------------------------------------------------------------------- 베셀은 감탄하듯 말했다. "호오‥미공개 얘기라는 건가? 좋아, 비밀은 지켜주지. 하하핫‥." 티베는 눈을 반짝이며 카메라맨이 얘기 하기를 말 없이 기다렸다. 카메라맨은 숨 을 들이킨 후 그때의 얘기를 시작했다. "으, 으윽‥!!" 카메라는 부숴진 모양이었다. 젠장, 월급에서 깎겠군 이라는 말이 입 안에서만 돌 았고 나오지 않았다. 그의 앞에 전차들을 야채 자르듯 자른 주인공이 다가왔다. 옷 차림으로 보면 놀이공원에 가끔씩 아이들을 위해 나오는 쇼 맨들 같이 보였다. 하 지만 그 사나이의 눈은 너무나도 진지했다. 그 수퍼맨은 카메라맨의 어깨에 난 관 통상을 보며 중얼거렸다. "‥동맥은 다치지 않은 듯 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저 기자도 비슷한 상처일 뿐이오. 이 나라의 상부가 아무리 썩었어도 구급차는 곧 올테니 그렇게 누워서 편 하게 쉬고 있으시오." 상부가 썩었다‥뭐 새삼스럼게 놀랄 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런사람이 정치에 관 련된 말도 할 줄은 예상치 못했던 것이었다. 카메라맨은 무어라 묻고 싶었다. 그러 나 입이 이상하게 열리지 않았다. 머리가 핑핑 돌았다. 「이렇게 목격자들을 많이 많들어도 되는건가?」 또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카메라맨의 귀에 들려왔다. 그는 카메라를 들 때 처럼 혼 신의 힘을 다하여 눈을 떠 보았다. 그 정체불명의 사나이 옆에 어느새 그가 타고 있던 드래곤이 와 있었다. "‥별 탈은 없겠지. 누가 싸인해 달라고 찾아올리도 없잖아. 자, 다른 장소로 가 보자." 그 사나이가 드래곤의 어깨 위에 올라타며 말하자, 드래곤은 눈살을 찌푸리며 놀랍 게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어쩌다가 이놈과 600년 전 알게 됐는지‥젠장할.」 너무나도 또렸한 음성이었다. 약간 차가운 기색이 있긴 했지만‥. 카메라맨은 더이 상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다. 점점 눈 앞이 흐려져 왔다. 죽는 것이 이런 것 비 슷할까‥? "뭐, 이정도라네." 베셀은 놀랍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티베는 직업인 적인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그 남자를 가까이서 보셨으니 어떻게 생겼는지는 확실히 보셨죠? 좀 설명좀 해 주시겠어요 선배님?" 카메라맨은 살짝 끄덕이며 말하기 시작했다. "음‥입가를 두건으로 가리고 있어서 얼굴은 자세히 보진 못했어. 하지만 그 엄청 난 붉은 장발은 질릴 정도였지. 키도‥꽤 컸어. 190은 거뜬히 넘어 보이더군. 192 cm‥내지는 195cm 정도 될 것 같았어. 망토와 아대가 꽤 두꺼운 편이라 살짝 보이 긴 했지만 근육도 대단하더군. 약간 붉은 색을 띄고 있는데, 무슨 큰 밧줄인줄 알 았다니까." 그런 질문은 거기서 끝이었다. 더이상 질문할 것도 없었고, 카메라맨도 안정을 취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티베는 베셀과 병원 앞에서 헤어진 뒤 자전거를 타고 집으 로 향하기 시작했다. 집으로 향하기 위해 에펠탑 근처로 가던 티베는 에펠탑 앞의 광장에서 수많은 중년 과 노인들이 모여 [결사반대]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데모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티베는 그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수백년간 프랑스의 명물이라 불려온 에펠탑이 ‘전력만 잡아 먹는 고철’ 신세로 전락되어 철거 예정 건축물이 된 탓이었다. 각 여론과 시민 단체, 외국에서 조차 프랑스 정부의 그 방침에 반발 하고 나섰으나 프랑스 대통령의 자존심은 이상할 정도로 강했다. [결사반대]라는 말이 나올 법도 했다. 티베는 한숨을 쉬며 자전거의 페달을 밟아 나갔다. 집에 도착한 티베는 피곤한 표정으로 현관문을 열었다. 왠일인지 오늘은 힐린이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힐린이 소설에 손을 댄 뒤부터 거의 볼 수 없는 광경이었기에 티베는 신기하다는 듯 웃으며 탁자에 가방을 놓고 힐린의 뒤로 다가 가 물었다. "어머, 왠일이세요? 오늘은 TV도 다 보시고‥이상한 일이네요?" 그녀가 그렇게 물어오자, 힐린은뒤를 돌아 보았다. 그 순간 티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힐린의 얼굴의 거의 울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상하다 싶으면 나갔어야지‥!" 그 순간 우악스런 손길이 티베의 양 팔을 붙잡아 그녀의 등 뒤로 돌려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입도 큰 손에 막히고 말았다. 티베는 놀란 눈으로 주위를 둘러 보았다. 검은 정장의 사나이들이 어느새 그녀의 집 안에 잔뜩 들어와 있었다. 그들 중 흰 옷을 입은 청년이 티베의 앞에 다가섰다. 티베는 그 얼굴을 잊을 수 없었다. "읍! 으으읍‥!!!" 티베가 손으로 입이 막힌 상태라 뭐라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그 흰 정장의 청년 은 빙긋 웃은 뒤 한쪽으로 몰아 내린 긴 머리채를 멋진 동작으로 쓸어 올리며 중얼 거렸다. "‥잘도 도망쳐왔다‥티베·프라밍. 왜 몇년동안 프랑스 안에서 도망다녔는지 이유 를 모르겠지만 어쨌든 오늘 잡혔군. 잘 사용하는 마법도 양 팔이 묶이고 입이 봉쇄 되었으니 못쓰겠지? 저번엔 내 부하들이 이상한 할아범에게 처절히 당하는 바람에 잡히지 않았지만‥오늘은 그 할아범도 없군. 후후훗‥자, 끌고 가." 그 청년의 부하들, 검은 복장의 사나이들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티베를 데리 고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그 청년도 곧 따라 나섰고, 부하 한명에게 귀뜸을 했 다. "저 여자는 티베가 아래층으로 내려가면‥정리해 버려." 부하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청년은 곧 나갔고, 힐린은 아무것도 하지 못 한채 소파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읍! 으으읍!!!!" 티베는 온 힘을 다해 저항했지만 프로 클리너급의 남자들에겐 벗어날 수 없었다.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마자 그녀의 팔엔 주사에 투여되었고, 그녀는 곧 자신의 의식 이 가물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탕탕탕­!! 그녀의 의식이 잠시나마 되살아난 것은 자신과 힐린이 있는 층에서 총성이 들린 직 후였다. 그녀는 경악을 하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읍읍!!! 읍­!!!!!!" 그녀의 앞에 흰 옷의 청년이 섰다. 청년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부하가 실수를 한 모양이야, 후후훗‥미안하군." 티베는 더이상 소리칠 의식도, 힘도 없었다. 그녀의 눈 앞은 어느새 암흑으로 변 해 있었다. 청각은 좀 오래 갔다. 디젤 자동차의 엔진 소리에 섞여, 그 청년의 목 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그렇고 프로라는 녀석이 여자 한명에게 총을 세방이나 쏴? 젠장‥오면 갈 아 치워야겠군." "×, ××××‥?" 점점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희미해 졌다. 아니, 거의 들리지 않았다. 의식과 감각이 점점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티베는 눈을 뜨고 싶지 않았다. 분 명 실험실 안에 준비된 표본 보존실이 틀림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도망쳤는데‥어째서‥! 구해줘‥케톤‥아슈탈‥!!’ 그녀는 속으로 처절하게 외쳤다. 그러나 그들은 구해주러 오지 못했다. 벌써 그녀 가 마음속으로, 아니면 어딘가에 혼자 있을때 그들의 이름을 불렀던 적이 한 두번 이 아니었으나 그들은 오지 않았다. 가끔씩 꿈 속에서 희미하게 나타날 뿐이었다. 누군가가 머리를 쓰다듬어 왔다. 그녀는 움찔 하며 뇌를 해부하는 것이 아닌가 생 각을 해 보았다. 그러나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그 손길은 너무나도 따뜻하 고 부드러웠다. 의사의 소독약 냄새가 나는 고무질의 장갑도 아니었다. 맨 살이 었다. "아, 아니‥!?" 티베는 눈을 떠 보았다. 자신의 집 거실 천정에 붙어 있는 형광등이 눈에 들어왔 다. 게다가 죽었는줄 알았던 힐린의 걱정스런 얼굴도 보였다. "히, 힐린 언니! 어떻게, 그리고 여긴‥?" 힐린은 티베가 무사히 정신을 차리자 그녀를 꼬옥 안아주며 안도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티베는 상황이 얼른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럼 꿈이었단 말인가? "‥정신을 차렸나요?" 남자의 음성이 들려 왔다. 티베는 소스라치듯 놀라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소파 뒤 작은 의자에 앉아 있는 청년을 본 티베는 진짜 기절할 것만 같았다. "다, 당신은‥!!" 티베가 경악을 한 채 자신을 바라보자, 그 청년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훗‥나중에요. 어쨌든 방 안의 침대로 모셔다 드리지요. 소파 보다는 침대가 훨씬 몸에 좋을테니까요." 그 청년은 티베에게 가까이 다가와 그녀를 번쩍 안아 올리며 힐린의 안내를 받아 티베의 방으로 가기 시작했다. 어깨와 다리에서 느껴지는 그 남자의 단단한 근육 질이 티베의 기분을 이상하게 만들었다. 머리가 또다시 뒤엉키는 것 같았다. -------------------계속--- #5855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6 03/23 12:54 253 line -------------------------------------------------------------------------- - -------------------------------------------------------------------------- -- 그 청년은 티베를 침대에 편안히 눕혀준 후 이불을 덮어 주었다. 그리고 나서 방을 나서려 할때 티베가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아, 잠깐만요! 타고 다니시던 드래곤은‥?" 그 청년은 자신의 붉은 장발을 긁적 거리며 대답했다. "음‥먹을 것을 사러 편의점에 간 듯 하군요." "‥?" 티베는 그 청년의 황당한 대답을 듣고 고개를 갸웃 거렸다. 그러다가 머리를 흔들 고 정신을 다시 차린 후 다른 것을 물어왔다. "그, 그러면 당신은 누구시죠? 뭐하시는 분이신데 순간 속도 600km의 드래곤을 타 고 초속 5km 이상으로 검을 휘두르며‥." 청년은 한숨을 쉰 후 뒤를 돌아 티베를 보며 어색한 미소를 지은채 말했다. "‥간단하게 말씀하셔도 괜찮아요. 전 그냥 떠돌이 기사입니다." 티베는 그 대답을 듣고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인상을 찡그리며 청년에게 물었다. "‥힐린 언니 소설의 광적인 애독자신가요‥?" "아, 그 분이 소설가셨군요. 나중에 그 분께 사과 드려야 하겠는데요? 후훗‥하긴 뭐 이 시대에 기사니 어쩌니 하는 대답은 정말 바보같겠죠. 하지만 전 정직하게 말 한 것 뿐입니다. ‥당신 역시 이 세계의 사람이 아니니 기사가 어떻다는 것은 잘 아실텐데요, 티베·프라밍양." "‥예‥!?" 티베는 깜짝 놀라며 그 청년을 바라보았다. 청년은 짧게 한숨을 쉰 뒤 방 안에 있 는 작은 의자에 앉으며 계속 말 하기 시작했다. "음‥이곳에 언제 날아오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당신은 레프리컨트 왕국에서 꽤 이름이 높은 귀족 가문의 딸이죠. 동생이 한명 있고‥그 동생의 이름은 캐톤·프라 밍, 맞습니까?" 티베는 고개를 끄덕였다. 청년은 말을 이었다. "마왕 아슈테리카와 싸울때 마지막 일격을 맞고 다른 차원으로 날려갔고, 그 후로 그 세계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다행인지 불행인지 당신은 그 차원 과 제일 가까운 차원인 이곳에 떨어지게 되었죠. 그 다음에 당신이 어째서 여기에 있는지, 왜 TV 뉴스 기자가 되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군요. 뭐, 차차 알게 되겠지 만요." 티베는 떨리는 목소리로 거의 울먹이다시피 하며 물었다. "케, 케톤은‥아, 아니 그 애를 아신다면‥잘 있나요?" 청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와 한 두달쯤 같이 지냈습니다. 이곳으로 날려온 뒤는 잘 모르겠지만‥어쨌든 잘 있었습니다. 제가 있었을때는 18세 였습니다." 티베는 울음을 억지로 참아 가며 빙긋 웃었다. 그리고는 다시금 물었다. "다행이군요‥그 애‥아직도 절 기억하나요?" "‥살아있으실거라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청년 역시 웃었다. 그리고는 화장대 위에 올려진 휴지를 티베에게 가져다 주었다. 티베는 그 휴지로 눈을 가린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정말‥정말로 다행이네요‥. 하지만 당신이 미워지네요, 이곳에 온지 1년이 넘어 포기하고 편안히 잊고 있었는데‥다시 돌아가고 싶게 만들었으니까요." 청년은 머리를 긁적일 뿐이었다. 티베는 눈물 때문에 약간 붉어진 눈으로 청년을 바라보며 물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청년은 빙긋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항시 그래왔던 것 처럼‥. "‥리오, 리오·스나이퍼라 합니다." 어느날 부터 전 꿈이란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저녁에 산타크로스라는 가상의 노인을 끝까지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드는 아이들 처럼 말이지요. 영웅이 나타난 듯 합니다. 우리가 어렸을때 한번쯤은 되어 보고 싶었던, 직접 보고 싶었던 그런 영웅이 말입 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게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 바로 ‘포기’라는 단어 때문이죠. 하지만, 그는 일깨워 줄 것입니다. ‘신념’이라는 단어로 말입니다. 전, 그를 믿습니다. …힐린·벨로크의 소설, [The·Dragoon]中‥ 프롤로그 끝 2장 [새벽] 서울 근교의 한 연구소 안. 연구 팀들은 각자 맏은 기자재를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은 그리 밝지 못했다. 다음날 0시를 기해 그들은 실업자가 되기 때문이었다. [BSP 전용 기기 연구소] ‥라고 쓰여진 연구소의 간판도 기계에 의해 내려왔다. 기계 운전수는 간판이 너무 길다는 이유로 유압식 기계 팔을 이용해 간판을 네 조각으로 만든 뒤 트럭에 실었 다. 부숴지는 간판을 보며 그 연구소의 소장은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는 다행히 도 연구소 자체만은 빼았기지 않게 되었다. 그의 연구소 소장 직위는 그가 포기하 거나 급사하기 전 까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 연구소를 그가 사들인 탓이었다. 직원이 과연 몇이나 남아줄지 의문이었지만 현재 28명의 직원중 두명만이 다른 직 장을 구해 보겠다는 의사를 정확히 밝혔기 때문에 그리 절망적이진 않았다. 다음날, 그는 남아준 26명의 직원과 함께 텔레포트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재개했 다. 기자재를 모두 압류 당하고 싼 기자재만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험은 예전 보다 훨씬 힘들었다. 그렇게 몇일이지난 어느날, 소장은 야밤에 직원 두명과 밤샘 작업을 하게 되었다. 몇달동안 꿈쩍도 하지 않던 텔레포트 시스템이 그날 아침 1분간 이상 움직임을 보 인 탓이었다. 하지만 18시간이 지나도록 다시 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고, 직원 두명은 소파에 누워 실험용 코트에 의지해 잠을 청하고 있었다. 소장은 담배 연기를 뿜어 내며 그의 나이를 말해주는 흰 머리를 쓰다듬었다. "후우‥아침엔 고장이 났던 모양이구먼. 빌어먹을‥." 두시간 후, 소장 역시 잠의 신과의 싸움을 이겨내진 못했다. 기판 위에 엎드려 잠 을 자고 있던 소장은 움찔 하며 일어나 텔레포트 존을 바라보았다. 아무 변화도 없 는 상태였다. "‥꿈이었나? 흐으음‥예전에 티베가 이 세계에 떨어졌을땐 희망이 있구나 생각을 했는데, 역시 아직은 부족한 모양이군. 음‥그러고 보니 티베는 프랑스에서 잘 있 을까? [제네럴 블립]사의 얼간이들에게 또 잡히진 않았는지‥가끔씩 TV에 나오는 것을 보고 안심은 하지만‥." 치직 "‥?" 어디에선가 스파크 소리가 들려오자, 소장은 움찔 하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누전인가? 아니지, 비도 안오는데‥?" 이윽고 소장의 시선은 텔레포트 패드로 옮겨졌다. 그 즉시 그는 벌떡 일어서며 자 고 있는 두명의 직원에게 달려갔다. "이보게!! 이보게들!!! 징조가 왔네, 징조가 왔어!!!" 직원중 한명이 인상을 잔뜩 찡그린채 일어나며 중얼거렸다. "하으음‥돌려 보내세요 그냥‥징조가 누군진 몰라도‥잉!? 뭐라고요?" 소장은 텔레포트 패드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거의 환희에 가까운 외침이었다. "저길 봐 저길!! 스파크가 일어나고 있어, 그것도 점점 크게!!! 무언가 오고 있는 것이 확실해, 우린 성공했‥." 파아아아아악­!!!!! 소장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텔레포트 패드에선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 다. 소장은 입을 벌린채 말을 잊었고 직원 두명 역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가만히 그 광경을 지켜볼 뿐이었다. 파아앙­!!! 텔레포트 패드의 제어기가 폭발하는 소리와 함께 자욱한 연기가 연구실 안을 가렸 고, 직원들은 급히 소화기를 동원해 제어기에 붙은 불을 끄기 시작했다. 소장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며 텔레포트 패드를 안스러운 얼굴로 바라보았다. "아니, 이젠 아예 부숴지는군. 근데 연기 때문에 안이 잘 안보이는군. 뭘까‥으헉? 저, 저럴수가­!!!" 소장은 자신의 눈을 믿고 싶지가 않았다. 피투성이가 된 두명의 젊은이가 텔레포트 패드 위에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즉시 전원을 내리고 안으로 들어가 직 원들과 함께 두 젊은이를 끌어 내었다. 군청색의 머리를 한 183cm 가량의 청년과, 붉은 장발의 195cm 가량의 청년 둘이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둘은 엄청난 상처를 입고 있어서 소장은 구급약으로 긴급 지혈을 하였고 자신의 친구가 경영하는 병원 에 급히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나서두 청년의 피묻은 옷을 벗긴 후 간단한 옷을 입힌채 구급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소장은 두 직원과 함께 담배를 피우며 중얼거렸 다. "‥어째서 티베가 올때와 똑같은 일이‥?" -------------------계속--- #5910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7 03/25 17:13 279 line -------------------------------------------------------------------------- - -------------------------------------------------------------------------- - "휴우‥." 리오는 병원 침대에 누워 한숨을 쉬어 보았다. 그는 자신이 정말 행운아라고 생각 했다. 운이 좋게도 다른 차원으로 날려진다는 것이 이곳으로 날려왔기 때문이었다. "‥왜 한숨을 쉬냐?" "음?" 리오는 자신을 향해 투덜거린 옆 환자를 바라보았다. 바이칼은 불만이 가득 한 표 정으로 리오를 보고 있었다. 리오는 슬쩍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게 됐다, 너까지 이정도로 끌어 들어다니‥." 바이칼은 눈을 감으며 중얼거렸다. "‥알면 됐어. 그건 그렇고 이제 어떻게 하면 좋지?" 리오 역시 눈을 감으며 대답하듯 말하기 시작했다.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야. 아직 그 차원에 있는 지크 등이 일을 너무 잘 해 결하거나 기적 적으로 여신 세명을 모두 없앴다면 다시 어디든지 갈 수 있어. 아니 면 여신들이 일을 다 처리해 다시 차원이 합해지면 우리가 전에 있던 세계로는 갈 수 있겠지. 그때는 세계라고 하기 보다는 대륙이라 하는 것이 옳겠지만 말이야." 그때 누군가가 병실 문을 노크해 왔다. "아,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둘을 병원으로 보내준 연구소 소장이었다. 일주일동안 얼 굴을 익한 상태라 어섹한 것은 없었다. "음‥몸은 어떤가?" 리오는 상체를 일으킨 후 팔의 근육질을 내 보이며 씨익 웃었다. "바로 나갈 수도 있습니다. 근데, 오늘은 어쩐 일로‥?" 소장은 의자에 앉은 후 약간 굳은 표정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음‥자네들에게 물어볼 것도 있고, 말 할 것도 있고‥그래서 왔다네. 사실 자네들 이 이 세계에 처음 날려온 존재가 아니거든. 자네들보다 먼저 날려온 사람은 여자 였는데, 이 세계에선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마법’이라는 것을 쓰는 여자였 지. 전 세계에선 레프리컨트 왕국에서 왔다고 그랬는데‥자네들도 그곳에서 날려온 것인가?" 리오는 흘끔 옆 침대에 누워있는 바이칼을 바라보았다. 바이칼은 반대편으로 돌아 누워 버렸고 리오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긴 합니다만, 상황이 조금 다르지요. 그런데, 저희보다 전에 날려온 여자라 니요? 도대체‥?" 소장은 팔짱을끼고 예전 일을 회상하는 듯 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기 시작했다. "음‥그러니까 1년이 조금 넘은 어느날 이었지. 자네들이 날려왔을 때 처럼 나는 한창 텔레포트 시스템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었지. 그리고 똑같은 현상과 함께, 피투성이는 아니었지만 상처를 약간 입은 젊은 여성이 자네들이 나타났던 장소에 떨어졌었지. 그리고 똑같이 이 병원에 실려왔고 말이야. 그런데 그때도 그랬지만 참 이상하군. 다른 세계에서 날려왔는데 언어 소통이 문제가 없다니 말이야." 통역 마법에 대해 소장이 알 턱이 없었다. 리오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뭐‥그냥 넘어 가시죠. 그럼 그 여자분은 지금 어디서‥?" "다행히 프랑스에 친척 역활을 대신해줄 좋은 분이 나타났지. 그분을 따라 프랑스 에 가서 지금은 TV 기자를 하고 있다네. 이름도 알아 두게나, 티베·프라밍이라고 하지." 리오는 자신들보다 먼저 떨어졌다는 여자의 이름을 듣고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고 개를 끄덕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리오의 그 표정을 본 소장이 그에 게 물어왔다. "응? 아는 사람인가?" 리오는 태연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 그럴리가요." "음‥그건 그렇고 자네들의 이름은 뭔가? 궁굼허이." 리오는 바이칼을 꾹꾹 찌르며 말 없이 일어나라고 했으나 바이칼은 돌이 된 듯 가 만히 있었다. 결국 리오는 한숨을 쉬며 소개를 했다. "흠‥이녀석은 좀 피곤한가보군요. 대신 사과드립니다. 이쪽은 바이칼·레비턴스 라 합니다. 그리고 제 이름은 리오·스나이퍼 입니다." 소장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순간 무언가 떠오르는 것이 있었던지 고개를 갸웃 거리 며 리오에게 물었다. "‥자네 혹시 지크·스나이퍼란 청년 알고 있나?" 리오는 네 그렇습니다 하고 말 할뻔 했으나 그렇게 되면 자신의 정체를 설명할 길 이 달리 없었기 때문에 정색을 하는 수 외엔 방도가 없었다. "음‥성은 똑같긴 한 것 같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이군요. 어떤 사람인가요?" 리오의 실험적인 질문에 소장은 약간 인상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BSP한국 지부 대원이라네. 벌써 한달이 넘게 BSP에 출근하지 않다가 몇일 전 BSP 가 해체된 후 영영 소식이 끊기고 말았지. 거 참‥그 친구의 어머니가 이제 혼자 살아야 하실텐데‥걱정이구만. 어쨌든 2주일 전엔 전 세계 BSP중최강의 스트라이 커였다네." 그 대답을 들은 리오는 깜짝 놀라며 소장에게 물었다. "한달이요? 시간이 그렇게나 지났습니까?" 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리오와 소장 사이엔 얼마간 잡다한 예기가 흘러갔다. 지 금 세계의 정세 등등‥이윽고 소장이 나간 후 리오는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우라늄이 전부 납으로 변했다는 것은 차원간 자장이 강력하다는 증거‥, 게다 가 지크가 떠난 시간이 한달 전이라면 그쪽 세계와 이쪽 세계의 시간차가 거의 없 다는 소리인데‥.’ "‥일이 심각한가?" 리오는 중얼거린 바이칼을 돌아 보았다. 바이칼은 어느새 몸을 돌려 천정을 바라 보고 있었다. 리오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아무래도 이곳에서도 힘 쓸 일이 생길 것 같은데‥." 그 말을 들은 바이칼은 곧장 이불을 덮어 버렸고, 리오는 피식 웃으며 계속 생각을 해 보았다. 다음날, 그들은 의사와 소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퇴원을 하게 되었다. 5일간 병원 신세를 졌으니 충분하다는 말만 남기고 퇴원을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본 원장은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마법으로 겉옷의 모양을 잠시 속인 리오와 바이칼은 기억을 더듬으며 지크의 집으 로 향했다. 그곳엔 몇번 찾아간 적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지리는 몰라도 그곳만은 알고 있었다. 오후 늦게쯤 지크의 집을 찾게된 그들은 현관의 초인종을 눌렀다. 띵똥­ 서서 지크의 양 어머니 레니가 나올때를 기다리던 그들은 현관의 문이 갑자기 벌컥 열리자 깜짝 놀라며 문을 열어준 레니를 바라보았다. 레니는 초인종을 누른 사람이 지크가 아니자 한숨을 쉬며 리오들을 맞아 주었다. "‥죄송합니다, 어서와요 리오. 그쪽은‥친구분이신가요?" 리오는 레니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을 보고 덤덤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 바이칼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찾아뵈서 죄송하지만, 이곳을 떠나기 전에 한번 찾아 뵈어야 할 것 같아서요.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예." 집 안에 들어간 리오는 거실 소파에 레니와 함께 앉아 얘기를 시작했다. 사실 리오 는 이런 얘기를 해도 될까 망설였지만 레니가 친 어머니 이상으로 지크를 아껴준다 는 신념을 가지고 그녀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지크의 정확한 존재와 현재 지 크가 어디에 있는지, 왜 오지 않는지 까지‥. 그러나 레니의 반응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그럴 것이다 라고 이미 예견하고 있었던 듯 했다. 레니는 지크가 살아있다 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아까보다는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다행이군요. 그 애가 어디에 있건, 살아있기만 하면 전 족해요. 후훗‥나이 34 세에 완전히 할머니 같은 얘기를 하는군요. 아, 저녁 드시지 못했죠? 잠시 기다려 주세요, 오래간만에 다른 사람 식사까지 차리려니 자신이 없는데요? 호홋‥." 리오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부탁드립니다." 리오는 곧바로바이칼의 옆구리를 찔렀고, 바이칼은 거의 억지로 입을 열었다. "‥부탁드립니다." 리오는 TV를 켜 보았다. 이 세상의 정보 대부분이 저 검은 판에서(벽걸이식 고화질 TV)나온다는 것을 리오는 알고 있었다. 때마침 만화 영화가 나오고 있었고 바이칼 은 신기하다는 듯 그것을 바라보았다. "흠‥드래고니스 안에 있는 [버츄어 디스플레이] 보다 못하지만 나름대로 재미가 있는 듯 하군. 괜찮은데?" 리오는 피식 웃을 뿐이었다. 그때, 화면이 치직 거리며 뉴스 앵커의 다급한 목소리 가 만화의 성우 대신 울려퍼졌다. 리오는 인상을 굳히며 그것을 바라보았다. 「긴급 속보입니다!! 울산 지역의 제 8 정유기지가 블랙 프라임에 의해 습격을 당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치이이이이잇­!!!!!」 또다시 화면이 치칙 거리며 이번엔 검은색의 마스크를 쓴 한 남자가 뉴스 앵커 대 신 화면 중앙에 나타났다. 중간에 전파를 차단하고 들어온 모양이었다. 그 남자는 변조된 목소리로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이 방송은 현재 낮 시간인 모든 세계에서 시청할 수 있을 것이다. 후훗, 멋지 지 않나? 난 블랙 프라임의 총수, 『엠펠러』다. 이 방송이 나가는 순간에도 전 세 계의 자원은 우리의 것이 되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해 주인의 손으로 돌아오고 있다 겠지. 후후훗‥맘에 안드나? 그렇다면 총을 들고 싸워라. 그것이 어디가서 천 국을 부르짖으며 기도하는 것 보다 에너지 소비 효율이 높을 테니까. 내가 말 하는 것이 헛소리다? 천만에 말씀, 난 신의 뜻을 전하는 것 뿐이다. 너희들을 전기라는 악마의 힘으로 부터 해방시켜 주기 위해서 우린 싸우고 있는 것이다. 석유! 지구의 피다. 석탄! 지구의 살이다. 후후‥우라늄이란 자원이 모두 사라졌지? 신의 뜻이다 . 우리의 어머니 지구의 뜻이다!! 거역하지 마라, 하하하하핫­!!!』 곧 화면은 괴 전함들과 헬기들에 의해 무참히 파괴된 정유 시설들의 모습으로 바뀌 어 졌다. 리오는 인상을 찡그린채 중얼거렸다. "‥신의‥뜻이라고?" ---------------------------계속--- ☞오랜만에 올라온 7편이군요..재미있게 보아주시길.. 1부,전편을 보실려면 lt 이경영을 하시기 바랍니다 #5946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8 03/26 23:31 287 line -------------------------------------------------------------------------- - 대학생 음주‥생각해볼 문제‥. -------------------------------------------------------------------------- - "리오씬 처음 보시겠군요." 리오는 뒤를 돌아 보았다. 레니가 찬 음료수를 가지고 나와 바이칼과 리오의 앞에 놓아두며 말하기 시작했다. "아까 그 가면을 쓴 사람은 2주일 전부터, 즉 우라늄이 사라진 직후부터 블랙 프라 임이라는 괴 군사 조직을 이끌고 나타나 전 세계의 자원 정제 시설을 파괴하고 자 원들을 모조리 빼앗아 버리고 있죠. 이상하게 각 나라의 정규군이 출동할 수 없을 때만 노려서 그런 만행을 저지른답니다. 그리고 그들의 병기는 최근에 나온 것들 뿐이어서 정유 회사 등에서 고용한 용병들의 구식 무기로는 상대를 할 수 없죠. 어 디서 그정도의 군사력과 시설, 병기들을 가져왔는지는 몰라도 지금은 예전에 한창 날뛰던 바이오 버그들 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죠. UN이 해체되는 바람에 BSP도 쓸 수 없어서 거의 속수무책으로 당한답니다. 아‥어째서 이런 일들이‥." 레니의 말을 들은 리오는 자신의 짙은 붉은색 눈썹을 꿈틀 거리며 물었다. "‥예전에 한창 날뛰던‥이라면 지금은 나타나지 않는 다는‥?" 레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대화가 오고 가는 중에도 바이칼은 자신의 앞에 놓 인 파인애플 쥬스만을 홀짝홀짝 들이킬 뿐이었다. "이상하게도 우라늄이 사라진 이후 부터 나타나질 않더군요. 바이오 버그에 관한 기사만이 실렸던 신문의 난도 몇일 전 부로 사라져 버릴 정도였답니다. 불안한 기 분이 들 정도로‥나타나지 않고 있죠." 리오는 양 팔을 깍지낀 후 왼손 검지 손가락 관절을 입가에 가져가며 곰곰히 생각 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알 수 없었다. 갑자기 나타난 거대 군사조직 블랙 프라밍, 그리고 또 갑자기 사라진 바이오 버그들‥. 가만히 쥬스를 들이키던 바이칼의 목이 순간 멈췄다. 바이칼의 그 반응을 본 리오 는 움찔 하며 소파에서 일어나 창가로 급히 가보았다. 창문의 방음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레니의 귀엔 들리지 않았지만, 비명이 섞인 타격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창문 밖에선 갑작스런 테러가 저질러 지고 있었다. 수명의 괴한에게 한 가족이 봉 으로 난타를 당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부모로 보이는 남자와 여자는 처참한 모습 이 되어 바닥에 쓰러지고 있었고, 그들의 딸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한 우악스런 손에 붙들려 들어 올려지고 있었다. 역시 봉으로 내려 치려는 듯 했다. 아이를 왼 손으로 든 거한의 얼굴엔 이상한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리오는 치를 떨며 밖으로 나가려 했다. "젠장, 도대체 뭐야!!" 리오는 급히 나가보려고 했으나 누군가가 이미 선수를 친 후였다. 현관문이 열린 것을 본 리오는 다시 창 밖을 바라보았다. 거한은 정오가 되어 따뜻해진 아스팔트 바닥을 침대 삼아 누워 있었다. 다른 괴한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여자 아이는 군청색 머리카락의 청년에게 안겨 보호되고 있었다. 리오는 불행중 다행이라는 듯 허탈히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 "참 나, 왜 애들 앞에선 저 얼음 덩어리가 녹아버리는지‥." 리오는 길바닥에 쓰러진 남자와 여자를 양 어깨에 각각 매고 레니의 집으로 들어갔 다. 레니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당연한 처사였다. 그 누가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 사람에게 의사처럼 신속한 응급 처치를 할 수 있을까? 다 행스럽게도 집 안엔 구급약과 붕대가 비치되어 있었다. 리오는 급히 그 부부에게 응급 처치를 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부모가 난타당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 상태에 빠진 아이는 바이칼의 옷자락을 잡고 옆에 꼭 붙은채 벌벌 떨고 있었다. 바이칼은 귀찮다는 표정으로 다른 곳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그 아이를 피하거나 하진 않았다. 둘의 응급 처치가 끝나자, 리오는 곧바로 밖에 나갔다. 그 괴한들이 어떻게 되어 있나 확인하기 위해서 였다. 괴한들은 다행히(?) 아직 길바닥에 쓰러진 상태였다. 리오는 그중에서 좀 상처가 적은 남자를 골라 뺨을 몇번 때려 정신을 차리게 한 후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봐 친구, 왜 저 가족을 구타했는지 좀 알려주겠나? 상당히 궁금해서 몸을 주체 하지 못할 것 같으니 빨리 말해줘." 약간 마른 얼굴에 광대뼈가 불쑥 튀어 나온 그 괴한은 입을 다물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리오는 눈썹을 꿈틀 거리며 손으로 그 괴한의 얼굴 옆 아스팔트를 내리 쳤 다. 콰악­! 괴한의 눈은 순간 휘둥그렇게 변했다. 리오의 다섯 손가락이 아스팔트 표면에 박힌 모습을 본 직후였다. 리오는 손을 들어올리며 다시 말했다. "자아‥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길 바래, 친구." 괴한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채 벌벌 떨며 공손히 대답하기 시작했다. "저, 저희들은 그냥 고용된 녀석들입니다! 저 가족을 찾아 두들겨 주라고만 의뢰를 받았을 뿐이에요! 그 외엔 모릅니다!!" 리오는 눈을 가늘게 뜨며 다시 물었다. "누구에게 고용되었나?" 괴한은 그 질문엔 대답을 하기 꺼려하는 눈치를 보였다. 리오는 결국 씨익 웃으며 괴한의 안면을 오른손으로 잡았고 결국 그 괴한은 다음 질문에도 순순히 대답을 했다. "제네럴 블립사의 사람이에요!! 저, 저는 솔직히 말했습니다, 살려주세요!!" 리오는 곧 괴한의 얼굴에서 손을 떼고 일어섰다. 그때, 거리 저편에서 큰 트럭 한 대와 몇대의 승합차들이 리오가 있는 쪽을 향해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리오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쪽을 바라보았고 그 괴한은 경악을 하며 자신의 동료들을 깨우 기 시작했다. "야, 야!! 어서 일어나, 클리너들이다!!! 젠장, 내가 불은걸 어떻게 알았지?" 그러나 때는 너무 늦어 있었다. 승합차들과 트럭은 그 괴한들이 도망치기 전에 도 착해 버렸고,승합차에선 검은 정장에 선글라스를 쓴 사내들이 몰려 나왔다. 그중 에 한 남자가 앞에 나서며 괴한들에게 말했다. "‥감히 입을 나불거리다니, 내가 말했을 텐데‥만에 하나 입을 잘못 놀리면 후금 이 달라진다고 말이야." 리오에게 순순히 대답을 한 그 괴한은 앞으로 나서서 무릎을 꿇고 그 남자에게 빌 듯 말하기 시작했다.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저 빨간 머리가‥." 퓽­ 어느 순간 남자의 품에서 나온 소음기가 장착된 권총에 의해 괴한의 머리가 관통 이 되었고, 괴한은 뇌수가 섞인 피를 이마의 상처에서 흘리며 앞으로 쓰러졌다. 그 것을 본 괴한들은 있는 힘껏 도망치려 했으나 총탄보다 빨리 뛸 수는 없었다. 퓨퓨퓨퓨퓽­!! 정장의 사내들의 품에서 나온 권총에 의해 괴한들은 벌집이 되며 바닥에 각기 쓰러 져 버렸다. 바이칼에게 맞아 아직 기절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괴한들의 머리에 도 총격이 가해졌다. 그들은 그야말로 ‘클리너’답게 깨끗이 처리해 나갔다. 괴한 들을 다 처리한 클리너중 리더가 리오를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은 어디까지 저 바보들의 말을 들었나?" 리오는 여유있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음‥별로." 그러자 클리너 리더는 조용히 생각하다가 뒤에 있던 클리너들에게 돌아가자는 손짓 을 해 보였다. 클리너 리더 역시 뒤로 돌아서려 했으나 리오가 말을 덧붙였다. "‥근데 당신들 제네럴 블릭이라는 회사와 무슨 연관이 있지? 좀 알고 싶은데?" 그 말을 들은 클리너 리더는 씨익 웃으며 리오를 향해 총구를 올렸다. "많이도 들었군‥." 퍼억­!! 순간 공중엔 피와 함께 선글라스가 튀어 올라갔다. 클리너 리더가 손가락에 힘을 가하기도 전에 리오의 주먹이 그의 안면에 박혔기 때문이었다. 클리너들이 움찔하 는 사이 리오의 공격이 그들에게 꽂혔고 클리너들은 한방에 한명씩 바닥에 쓰러져 갔다. 쓰러진 클리너중 머리뼈가 제대로 된 상태인 자는 없었다. 모두 어디 한군데 부러진 상태로 날려져 있었다. 클리너들이 권총도 뽑기 전에 바닥에 누워 버리자 그 광경을 백미러로 보고 있던 트럭 운전수는 새하얗게 질린 표정을 지으며 운전석 아래에 [주위]라 쓰여진 붉은 레버를 당겼다. 클리너들을 모두 쓰러뜨린 리오는 심각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 보았다. 괴한들의 시 체, 그리고 기절한 클리너들‥원초적으로 따질때 문명이 발달한 이 세계나 자신이 돌아다니던 그 세계나 다른 것이 없었다. 치이이익­ 가스가 분출되는 소리가 들려오자 리오는 트럭쪽을 바라 보았다. 리오가 있는 쪽을 향해서 돌려져 있던 트럭의 컨테이너 문이 열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선 두 대의 무장한 2족 보행 로봇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리오는 피식 웃으며 로봇을 보 고 중얼거렸다. "음‥그러고 보니 기억나는군. 지크 녀석이 예전에 신형 무기 박람회에 데려가서 날개없는 새라고 놀려댔던 경 전투 로봇‥하지만, 약점이 있지." 로봇의 아이 렌즈에선 붉은색의 빛이 떠올랐다. 그리고 로봇의 합성 기계음이 들려 왔다. 「‥목표 조준 완료‥.」 콰앙­!!! 그 순간, 두대중 왼쪽에 있던 로봇이 순간 몸을 날린 리오의 하단 돌려차기에 맞아 공중에서 반바퀴를 돌아 굉음을 내며 아스팔트 바닥에 꽂혔다. 그 광경을 백미러로 본 트럭 운전수는 멍한 표정이 되며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힘없이 흘려 버리고 말았다. 곧 리오는 원래 자신의 장비로 옷을 바꾸며 중얼거렸다. "그 로봇은 목표물을 조준하는데 0.7초가 걸리지. 자아, 놀아볼까?" 리오는 파라그레이드를 뽑은 후 기를 즉시 주입하였다. 파라그레이드에선 어김없이 우유빛의 날이 퍼져 나왔고 남은 한대의 로봇은 재 조준을 한 후 리오에게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투투투투투­ "쓸데없어­!!" 순간 리오의 몸이 흐릿해짐과 동시에 로봇의 몸체엔 여러 방향의 검광이 스쳐 지나 갔고 로봇은 곧 조각조각 나뉜 뒤 폭발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었다. "히, 히이익­!?" 운전수는 비명을 지르며 즉시 핸드 브레이크를 내린 후 가속페달을 있는 힘껏 밟아 내렸다. 곧 트럭은 앞으로 연기를 뿜어 내며 달리기 시작했고 리오는 파라그레이드 의 기를 빼며 고개를 설래설래 저었다. "흠‥이 세계에서도 별로 심심하진 않겠군‥후훗." -------------------------계속--- #5955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9 03/27 12:23 276 line -------------------------------------------------------------------------- - 여러분‥. ㄱ ┃ ┃ 드래군 입니다 드래ㅜ !!! D.R.A.G.O.O.N!!!! ㄴ 으아아!!! -------------------------------------------------------------------------- - 다음날 늦은 오후가 되어서 두 부부중 남자가 먼저 깨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깨어나자 마자 리오의 심문을 받아야만 했다. 리오는 이런저런 말로 그를 안심시킨 후에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제네럴 블릭 사에게 왜 쫓겨 다니시는거죠? 질문은 그 뿐입니다." 그는 침을 꿀꺽 삼킨 후 주위를 둘러 보았다. 그냥 평범한 가정집일 뿐이었다. 그 는 그런 것에 더욱 경계를 하며 고개를 저었다. "마, 말할 수 없소! 당신들이 그 회사에 고용된 사람인지 어떻게 알겠소!!" 리오는 한숨을 쉬며 머리를 긁적 거리다가 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 남자는 눈 을 질끈 감으며 곧 자신에게 밀려올 통증에 대비하였다. 그러나 그 손은 남자의 어 깨를 안심하라는 듯 두들겨줄 뿐이었다. 그 남자는 눈을 살며시 뜨며 리오를 바라 보았다. 리오는 안심하라는 듯 웃고 있었다. "걱정 마시오. 설마 제네럴 블릭사의 해결사라면 굳이 그런 것에 대해 물어볼 필요 는 없지 않소? 물어 봤다면 자백제라도 선사해 줬겠죠. 뭐, 꼭 말하기 싫으시다면 하지 않으셔도 상관 없습니다. 아, 아이를 못보셨죠? 기다리십시오." 리오는 의자에서 일어서 아이를 부르기 위해 문가로 향했다. 그때, 문이 열리며 바이칼에게 목마를 탄 아이가 들어왔다. 아이는 활짝 웃으며 바이칼의 어깨 위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와아­아빠!!" "아, 루미!!" 아이의 아버지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아직 타박상은 풀리지 않은 상태 였다. 리오는 고통스런 표정을 지으며 몸을 꿈틀 거린 그 남자를 다시 눕혀주었고 바이칼에게 아이를 받아 그 남자 옆에 놓았다. 리오는 언제나처럼 차가운 표정의 바이칼에게 슬쩍 말했다. "아이를 목마 태우면서 그런 표정은 안어울려." 바이칼은 약간 얼굴을 붉히며 투덜거리듯 내 뱉었다. "시끄러." 리오는 바이칼의 어깨를 툭 치며 방에서 나가려 했다. 그러자, 뒤에서 남자가 부르 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오는 회심의 미소를 지은 뒤 미소를 없애고 뒤를 돌아 보 았다. 남자는 한숨을 쉬며 리오에게 말했다. "‥앉으십시오. 말씀드릴 것이 많습니다‥." 한시간동안 남자의 입에서 나온 말은 충격적인 것이었다. 블랙 프라임의 실체, 그 리고 각 나라 정부의 개입‥. "‥저는 원래 프랑스 에르폰 TV 기자였습니다. 제네럴 블릭의 밀착 취재를 두달 가 까이 하는 동안 전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죠. 아마 한달 전 쯤이었을 것입니 다. 전 도청장치를 통해 우연히 간부의 말을 들을 수 있었죠. 그 사람들의 말 내용 은 이러했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 간부중 한명이 지금 블랙 프라임의 총수라 지칭되는 엠펠러였던 것입니다. 블랙 프라임은 현재 각 나라에 있는 제네럴 블릭의 지점 회사와 제네럴 블릭의 연맹 회사, 예를 들자면 일본의 기업 연합, [니혼 유나 이티드]등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현재 이 지구상에선 최대의 군사 조직이지요. 모든 나라의 최신형 무기를 지원 받고, 군에서도 함부로 쓰지 못하는 연료를 무제 한으로 쓰다시피 하니 그 기동성과 화력은 절대 무시를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상하다 생각하시는 것이겠지만, 그 블랙 프라임이 나타나면 정규군 은 절대 나타나지 않습니다. 나타나도 그들이 정유 시설을 다 파괴하고 연료를 빼 앗아간 후에나 나타나죠. 물론 정규군이 나와 저항하는 나라도 많이 있지만 그런 나라들은 블랙 프라임에 가입을 하지 않은 나라입니다." 리오는 깜짝 놀라며 그 남자에게 물었다. "예? 가입이라니요, 그게 무슨‥?" 남자는 옆에 놓여진 물을 들이킨 후에 계속 말을 이었다. "블랙 프라임은‥간단히 말해 세계적인 그림자 클럽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치 19, 20세기때 왕성한 활동을 했던 마피아와 같죠. 각 회사와 국가의 우두머리들은 블랙 프라임에 가입을 하여 그들의 활동을 도와줍니다. 군사까지 빌려주기도 하지 요. 세계 최대의 나라 미국 마저도 다시 동, 서로 갈리어 서부는 가입하지 않고 동부는 가입하여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죠. 어쨌든‥이제 그 블랙 프라임을 막을 수 있는 존재는 없습니다. 적어도 지구상에는요‥. 전 그것을 폭로할 기사를 TV 뉴스에 내보내려 했으나 그 방송사 사장까지도 블랙 프라임에 가입한 실정이었 습니다. 어쩐지 블랙 프라임에 대한 뉴스를 취재하러 나간 동료들이 블랙 프라임의 공격을 받는다 생각했지만‥그래서 쫓기다 못해 이 한국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큰일이군요. 저희 동료 기자중 한명이 제네럴 블릭 사의 회장 막 내에게 추적을 당하고 있는 것도 알아냈는데‥지금쯤 어떻게 되었을지‥." 리오는 한숨을 쉬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 세계의 상황은 자신이 날려오 기 전 세계 보다 심각하지 않을 것이 없었다. 리오는 반 쯤 결심을 굳힌 채 그 남 자에게 물었다. "‥그들, 블랙 프라임에 가입한 자들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남자는 아이를 안은채 조용히 대답했다. "‥바로 풍부한 연료와 전기입니다. 그 이외에 가질 수 있는 것은 다 가진 그들이 니까요. 그것 뿐입니다." 거기서 얘기는 끝이 났다. 리오는 원래 지크가 사용하던 방 바닥에 누워 침대에 있는 바이칼에게 물었다. "‥난 갈건데, 넌 어떻게 할거지?" 바이칼은 대답이 없었다. 리오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가 무언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던 듯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까 그 루미라는 아이와 같은 처지가 되어 있을 아이들이 몇명이나 될까‥." 그러자 잠시 후, 바이칼은 이불을 머리까지 덮으며 중얼거렸다. "‥망할 녀석‥." 리오는 다음날 아침, 추적을 당하고 있다는 그 동료 기자의 이름을 알아낸 후 다행 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바이칼과 함께 집을 나섰다. 그들이 나간다는 소리를 들은 레니는 불안한 얼굴로 리오에게 물었다. "저어‥어제 그 사람들이 또 찾아오면 어쩌죠? 지크도 없는데‥." 그러자 리오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이 나라를 떠나기 전에 적절한 조취를 취해 놓겠습니다. 지크가 돌아오기 전에 그들이 지크 어머니와 저 사람들을 건드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아, 여기 이것을 드리지요. 다른 식구들과 같이 생활을 하시려면 돈이 꽤 많이 드 실테니까요. 보테어 쓰십시오." 리오는 자신의 작은 가죽 주머니를 뒤적 거린 후 큼지막한 보석 여섯개를 꺼내어 레니에게 건내 주었다. 레니는 깜짝 놀라며 리오를 바라보았고, 리오는 빙긋 웃으 며 말했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지크의 월급과 퇴직금을 합한다면 이것 보다 조금 적을테니까요.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다시 오겠습니다. 가자 바이칼." 바이칼은 레니에게 고개만 살짝 끄덕인 후 리오와 함께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때, 레니의 뒤에서 어제 구해주었던 아이가 달려와 바이칼을 불렀다. "바이 오빠! 잠깐 이쪽으로 오세요!!" 리오는 바이칼을 돌아보며 놀란 듯 중얼거렸다. "‥[바이 오빠]‥?" "시끄러워." 바이칼은 약간 얼굴을 붉히며 그 아이에게 걸어갔고 리오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겨 우 참으며 그쪽을 바라보았다. "왜그러지 루미." 아이는 얼굴을 붉히며 바이칼에게 잠깐 몸을 낮춰 보라는 손짓을 했고 바이칼은 약간 눈썹을 꿈틀 거리며 몸을 숙였다. 그러자 아이는 바이칼의 볼에 살짝 키스를 해 주었고 레니와 리오는 깜짝 놀라며 둘을 바라보았다. 바이칼은 기습을 당한 뺨 에 손을 가져간채 긴장된 얼굴로 아이를 바라보았고, 아이는 손을 흔들어 주며 말 했다. "잘 다녀와요 오빠, 히힛‥." 바이칼은 별 반응 없이 돌아서서 나갔고 리오와 스쳐 지나가며 말했다. "‥나중에라도 나불대면 알지." "‥훗‥하하하하핫­!!" 리오는 결국 웃음을 터뜨리며 바이칼의 어깨를 툭툭 쳤고 바이칼은 얼굴이 새빨개 진 상태로 어디론가 걸어갔다. 리오는 다시 레니와 아이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바 이칼이 간 방향을 향해 걸어갔다. 곧 밖으로 나온 레니와 아이의 눈엔, 하늘 높이 떠오르고 있는 거대한 드래곤의 모 습이 보여졌다. 그 드래곤은 레니의 집 상공을 한바퀴 돈 후 수도 서울 중심을 향 해 빠른 속도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레니는 멍 하니 서 있었고, 아이는 활짝 웃으며 날아가는 그 드래곤을 향해 손을 계속해서 흔들어 주었다. "잘 갔다와요­!! 정의의 용사님들­!!!" 리오를 등에 태운 바이칼은 계속 투덜댔고, 리오는 원래 모습으로 변한 바이칼의 어깨를 툭 치며 물었다. "이봐, 뭐가 그리 불만이야. 친구끼리 태워줄 수도 있는 거잖아." 「‥감히 용제의 등에 탄 영광을 누리면서 불만이 많군. 시끄러워.」 리오는 피식 웃으며 덧붙였다. "그런데, 너 크기를 3분에 1로 줄일 수 있으면서 왜 나에게 말 안했지?" 「‥얘기 하면 어쩔건데. 그건 그렇고 할 일이 뭐지?」 "우선 제네럴 블릭 사의 서울 지사로 간다. 잠깐 경고를 해 주고 지도를 사서 프랑 스라는 나라에 날아가 티베·프라밍이라는 여자를 찾는다. 이렇게야." 「‥아직은 간단해서 좋군.」 리오는 저 멀리 한국의 수도 서울이 보이자 바이칼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자, 목표 발견! 저기 비죽 솟아 있는 흑색의 80층 짜리 빌딩으로 가자!!" 「내게 명령조로 얘기하지 마!!」 ----------------------계속--- #5975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10 03/28 02:36 281 line -------------------------------------------------------------------------- -------------------------------------------------------------------------- - 제네럴 블릭 사 한국 지사 건물 최 상층 80층엔 지사 사장과 그에게 보고하고 있 는 선글라스의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약간 긴장된 얼굴로 사장에게 보고를 계속 했다. "사장님, 운전수 김의 보고에 의하면 그 건달들과 클리너들, 그리고 전투 로봇 BX­03을 쓰러뜨린 자는 인간이긴 하나 인간이 아니라고‥." 쾅!! 그 순간, 사장은 책상을 내리 쳤고 남자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사장은 거칠게 시 가를 물고 불을 붙이며 중얼거렸다. "흥, 인간인데 인간이 아니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20세기 TV프로에 나오는 수퍼 맨이라도 이 한국에 돌아다닌단 말인가? 허, 참‥!" 남자는 말이 없었다. 결국 보고는 끝 난 샘이어서 그는 인사를 한 후 사장실 밖으 로 나갔다. 사장은 투덜거리며 시가의 재를 털었다. "흥, 어디서 실수한걸 유치한 변명으로 막으려 하다니‥티타늄 장갑의 로봇을 칼로 자르는 사람? 하, 나보고 그걸 믿으라는 건가? 이 21세기에 누가 칼을 가지고 돌아 다니며‥." 쿠우우우우우웅­!!!!!! 순간, 건물에 진동과 함께 유리창이 박살나는 폭음이 들려왔고, 사장은 비틀 거리 며 쓰러지고 말았다. 카펫에 떨어진 시가는 카펫을 조금 태우고 말았고 사장은 아 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시가를 주워 일어섰다. 옷 매무새를 정리한 사장은 시가의 불을 끄고서 다른 시가를 꺼내 들었다. "쳇, 어디서 가스라도 폭발했나?" 자리에 앉은 사장은 그래도 약간 궁금은 했는지 닫아 두었던 창문의 셔터를 올려 보았다. 남쪽도, 서쪽도 이상이 없었다. 북쪽도 마찬가지였다. 사장은 역시 아무것 도 아니구나 하면서 뒤로 의자를 돌려 보았다. "……." 사장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 거리며 TV의 리모콘을 두드려 보았다. 그러나 동쪽 창문에 나타난 거대한 드래곤의 모습은 사라지지 않았다. 곧 사장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 버렸고 드래곤은 머리로 유리창을 받아 깬 후 안으로 머리를 불쑥 들이 밀었다. "으, 으아아­!!!" 사장은 도망치듯 의자에서 일어나 책상 안으로 몸을 숨겼다. 조금 후,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흠‥사장이시라면 품위는 지키셔야지요. 어이, 일어나 보시겠소?" 순간 사장의 뚱뚱한 몸은 공중으로 부웅 들렸고, 그의 시야엔 붉은 장발을 위로 묶 어 내린 청년이 나타났다. 청년은 미소를 지으며 사장을 소파에 던졌고 사장은 겁 에 질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청년­리오는 팔짱을 낀 채 책상 위에 걸터 앉으며 물었다. "음‥별로 반갑진 않군요. 그건 그렇고 아침에 무슨 보고 들은 것 없었나요? 어떤 부부를 쫓던 건달들과 검은 정장의 남자들이 수수께끼의 깡패에게 맞아 임무를 실 패했다는 것 말입니다. 아, 완구 두개가 박살났다는 보고도 있었겠군요. 믿지 않 으셨겠지만‥그렇죠?" 리오가 웃으며 묻자, 사장은 리오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치듯 말했다. "그, 그렇다면 네가, 아니 당신이 그 수퍼맨!?" 리오는 어깨를 으쓱이며 감탄하듯 말했다. "호오‥수퍼맨까지 자리가 올라갔군요. 영광인데요? 그건 그렇고‥부탁이 하나 있 습니다 사장님." 리오는 니켈제 고급 재털이를 손으로 잡은 후 힘을 가하며 계속 말했다. "당신들이 쫓고 있는 그 가족 말입니다. 사망 처리좀 해 주시면 안될까요?" 리오가 그렇가 말하자, 사장은 순간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 "그, 그건 안 돼!! 아, 아니 안됩니다!! 그러다가 회장님에게 발각이 되면‥!" 리오는 손에 잡고 있던 니켈 재털이를 손가락으로 간단히 구기며 고개를 저었다. "뭐, 그건 제가 알 바 아니죠. 하지만 지사 사장 정도 되는 당신이라면 충분히 커 버할 수 있다 생각하는데요‥? 제가 너무 과대 평가한 것입니까?" 사장은 바닥에 굴러 떨어지는 재털이를 보고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 예! 아닙니다, 해 보겠습니다!!" 리오는 그래도 만족스럽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 거리며 바이칼의 어깨에 다 시 올라탄 후 사장에게 말했다. "음‥‘해 보겠습니다’라‥별로 마음에 안들지만 하시겠다는 것으로 듣겠습니다. 아, 저희들이 간 후 제 뒤로 보이는 건물 유리창에 반사된 이 건물을 좀 봐 주세요 . 그렇게 해 주시면 아마 그들의 일에 대해 하시겠다는 의무감이 생길 것입니다. 자, 그럼 나중에 불미스러운 일로 볼 기회가 없길 바랍니다. 안녕히 계시길." 바이칼은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날개짓을 하며 어디론가 사라졌고, 사장은 곧 깨 진 유리창으로 들이치는 바람을 피해 리오의 말 대로 앞 건물 유리창에 반사된 회 사 건물을 바라보았다. "‥히, 히이익­!?" 80층 짜리 검은 건물의 넓은 표면엔 동북 아시아에서 쓴다는 한자가 어떤 알 수 없 는 힘에 의해 강렬히, 그리고 커다랗게 새겨져 있었다. "저, 저 글자는‥!?" 반사가 된 탓에 반대로 보여 처음엔 알 수 없었지만 조금 정신이 돌아오자 알 수 있었다. 그 글자를 본 사장은 급히 몸을 움직여 클리너들이 있는 사무실에 구내 전 화를 연결했다. 한강 14번 대교 근처 편의점. 점심 시간이 다 끝난 탓에 손님이 없자 아르바이트 학생중 남자 몇명은 구석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고, 얼굴에 여드름이 약간 있는 여학생은 지루한 얼굴로 TV뉴 스를 보고 있었다. 곧 뉴스 속보가 들어오자 그 학생은 그리 크지 않는 눈을 반짝 이며 귀를 기울여 보았다. 「속보입니다, 제네럴 블릭 한국 지사 건물에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범인은‥음!? 아, 죄송합니다.」 뉴스 앵커는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방송을 멈추고 자신에게 급히 건내진 서류를 천 천히 다시 읽어 보았다. 여학생은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뭐야, 웃기는 일도 다 있네‥?" 앵커는 곧 정색을 하며 다시 속보를 전하기 시작했다. 「시청자 여러분 대단히 죄송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네럴 블릭 한국 지사 건물에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범인은‥검으로 건물 표면에 ‘살’자를 커다랗 게 세긴 후 어디론가 날아갔다 합니다. 현장 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박 기자?」 그 속보를 들은 여학생은 이해가 안된다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누가 유리창에 색연필로 낙서한 것 가지고 그러나‥? 어머!?" 그 앵커의 말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80층의 거대한 제네럴 블릭 지사의 건물엔 한문으로 [殺]자가 커다랗게 세겨져 있었다. 여학생은 모자를 벗고 머리를 긁으며 고개를 갸웃 거릴 뿐이었다. 딸랑­ 편의점의 수동 문이 열리자 맑은 벨 소리와 함께 손님이 들어왔다. 여학생은 아르 바이트라 해도 정성껏 미소를 지으며 그 손님에게 인사를 했다. 보기 드문 훌륭한 직업 의식이었다. "어서오십시오!! ‥어머?" 그 손님은 짙은 회색의 두터운 망토를 걸치고 있었다. 하지만 얼굴은 굉장히 미남 이었기에 그냥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의 표정을 본 손님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음‥죄송하지만 여기에 세계 전도가 있습니까?" 그 손님의 키는 생각보다 컸다. 기지개를 켜며 서서히 일어선 남학생들도 그 손님 을 보고 놀랄 정도였다. 여학생은 약간 두터운 책자로 된 관광용 세계 전도를 손님 에게 건내주며 물었다. "여기 있습니다만‥저어, 가장 행렬 하세요?" 그 손님은 자신의 붉은 장발을 긁적이며 어깨를 으쓱였다. "음음‥글쎄요? 후훗‥아, 감사합니다. 얼마인가요?" "만 원 인데요." 그 손님은 약간 비싸다는 듯 한 표정을 지으며 지갑도 아닌 가죽 주머니에서 지폐 를 꺼내 주고 말했다. "음음‥생각보다 비싸군요. 그럼 수고하십시오." 그 손님은 지도 책자를 가지고 밖으로 나섰다. 그 손님을 계속 보던 안의 아르바이 트 학생들은 순간 굳어 버렸다. 그 손님이 어느새 편의점 밖에 웅크리고 있는 드래 곤의 등에 올라 탄 후 바람을 일으키며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기 때문이었다. 남학생들은 멍 하니 밖을 바라보다가 곧바로 화장실로 가 세수를 하기 시작했고 여 학생은 고개를 갸웃 거리다가 다시 자리에 앉으며 TV를 바라보았다. 그리고선 조용 히 중얼거렸다. "‥생각하지 말자, 피곤하니까‥." 2장 [전개] 티베는 하품을 하며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침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주위를 돌아 보다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하암‥그러면 그렇지, 꿈이었구나. 하긴, 어떻게 그 드래곤의 등 위에 탄 남자 가 날 구해주겠어. 다 꿈이겠지‥." 그때, 누군가가 노크를 해 왔고 티베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네, 들어오세요." 철컥 소리와 함께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매일 보던 힐린이 아닌 붉은 장발의 청년 이었다. 청년을 본 티베의 얼굴은 굳어 버리고 말았다. "잘 주무셨나요? 식사 준비가 되었으니 정리가 되시면 나오세요. 맛있게 차려 놓았 답니다." 그 청년은 윙크를 하며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고, 티베는 멍하니 문 쪽을 바라보다 가 앞으로 털썩 몸을 굽히며 우는 듯한 목소리를 냈다. "히잉∼! 꿈이 아니잖아!!!" -----------------------계속--- #5984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11 03/29 03:00 302 line -------------------------------------------------------------------------- -------------------------------------------------------------------------- -- 간단한 츄리닝으로 갈아 입은 티베는 약간 뜬 머리를 매만지며 잠에서 들 깬 얼굴 로 부엌에 들어갔다. 식탁엔 리오와 힐린, 그리고 처음 보는 군청색 머리의 미청년 이 앉아 있었다. 그 청년의 건너편에 앉은 힐린은 고개를 갸웃 거리며 청년의 뾰죡 한 귀를 바라보았다. 청년은 티베를 흘끔 바라보았고 티베는 갑자기 그 청년과 눈 이 마주치자 멋적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웃지 마." 청년은 예상 밖의 말을 중얼거리며 다시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티베는 약간 황당하 다는 표정으로 그 청년을 바라보았다. 리오는 안되겠다는 듯 티베의 어깨를 톡 치 며 말했다. "식사부터 하세요, 이 친구의 소개는 제가 식사 후 정식으로 하죠. 약간 성격이 이상한 녀석이니 이해해 주시고요." 팅­! 순간 철제 숟가락이 부러져 나가는 소리가 들려왔고 청년을 제외한 세사람의 얼굴 은 굳어지고 말았다. 그 청년은 일어서서 자신의 손에 들린 부러진 숟가락을 휴지 통에 넣으며 중얼거렸다. "‥불량품이 많군." 대충 식사가 끝난 후, 리오는 자신과 지크의 소개를 정식으로 하기 시작했다. "제 이름은 어제 들으셨다시피 리오·스나이퍼라 합니다. 사고로 티베양과 같은 차원에서 부터 날려왔죠. 이 친구는 바이칼·레비턴스 라고 합니다. 성격이 좀 차 가운 면이 있지만 인간성은 좋아요. 그렇지 바이 오빠?" 바이칼은 순간 리오를 무서운 눈으로 쏘아 보았고 리오는 바이칼의 어깨를 툭툭 치 며 진정하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힐린이 리오와 바이칼에게 소개를 하였다. "그러면 제 소개를‥전 힐린·벨로크라 합니다. 소설을 쓰고 있지요. 티베와는 1년 전 부터 알고 지내왔습니다." 티베는 헛기침을 한 후 이어서 자기 소개를 하였다. "전 티베·프라밍, 지금은 TV기자를 하고 있습니다. 아, 어제는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리오씨." "아 예, 그런데 그건 그렇고‥오늘은 출근 안하시나요 티베양?" 리오의 질문에 티베의 얼굴은 순간 흙빛이 되고 말았다. 시간은 오전 11시 약간 넘 고 있었다. 출근 시간이 한시간 가량 넘은 것이었다. 티베는 급히 자신의 방으로 몸을 달려 출근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힐린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리오에게 물었 다. "음‥걱정이 되는군요. 어제 일도 그렇고‥이제 티베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리오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염려 마십시오. 당분간은 제가 티베양을 따라다니며 경호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집쪽은 바이칼이 맡을 것이고요. 안전 문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예‥그런데 당분간이라면 언제까지‥?" 리오는 팔짱을 낀 후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블랙 프라임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방법이 강구될 때 까지 입니다. 여기서 계속 있는 것으로는 블랙 프라임을 제거할 수 없죠. 계속 생각해 보아야 하겠지요." 힐린은 순간 이해가 안된다는 얼굴로 리오에게 물었다. "예!? 그럼 리오씬 블랙 프라임을 없애겠다는‥? 아, 안돼요! 아무리 리오씨가 드 래곤을 타고 다니며 무적의 힘을 쓴다 해도 블랙 프라임은 실체를 알 수 없는 거대 한 조직이에요! 한 국가 보다도 강대하다고요!!" 그 말을 들은 리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변을 하듯 말하기 시작했다. "음‥물론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실체를 알아내어 핵을 없앤다면 블랙 프라임은 공중 분해가 되고 말 것입니다. 지금까지 정보를 모아 본 결과 미 합중국 동부 어 딘가에 블랙 프라임의 본거지가 있긴 한 것 같습니다. 원래는 그곳으로 가는 것이 더 빠르겠지만 티베양이 좀 위험한 상황인 듯 해서 날려오기 전 차원의 어떤 친구 와의 우정상 이곳으로 온 것입니다." 힐린은 별로 할 말이 없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물었다. "‥그러시다면 블랙 프라임과는 왜 궂이 싸우려고 하시죠?" 리오는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티베가 출근할 준비를 하고 나오자 일어서며 대답했 다. "‥음‥별로 맘에 안들어서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아, 갔다올께요 언니!" 티베는 간단히 인사를 한 후 밖으로 쏜살 같이 뛰어 나갔고, 리오는 걱정스러운 미 소를 지으며 그녀를 따라 나섰다. 힐린이 한숨을 쉬며 닫히는 문을 바라보자, 바이 칼이 조용히 말 했다. "‥저녀석에 비하면 전 정상인이죠." 티베는 급히 자전거를 묶은 고리를 풀고 달릴 채비를 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페달을 밟았는데 자전거가 나가지 않는 것이었다. 티베는 이상하다 생각하며 뒤를 돌아 보았다. 리오가 자전거 뒤를 손으로 살짝 들고 있었다. "아니, 뭐하시는 거에요!! 저 늦은 거 잘 아시면서 이러세요!!!" "혼자 가시면 이제 위험해요. 제가 같이 가겠습니다, 내려주세요." 티베는 자전거에서 내리며 리오와 같이 방송국까지 갈 것을 상상해 보았다. 동료들 사이에 퍼질 소문은 어떻게 할 것인가? 상당한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아, 안돼요. 생각해 보니 너무 이상할 것 같아요!" 리오는 자전거를 타며 티베를 바라보았다. "예? 뭐가 이상한가요?" "어, 어떻게 본지 하루 되는 남자 뒤에서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어요!! 부끄럽단 말이에요!!" 티베가 얼굴을 붉히며 그렇게 대답하자, 리오는 빙긋 웃으며 자신의 뒤 앉을 공간 을 엄지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말했다. "그 청소부들에게 다시 끌려가는 것 보다는 낮잖아요? 자자, 어서 타세요. 안전하 게 모셔다 드리지요." "‥알았어요." 티베는 우물쭈물 하다가 결국 리오의 뒤에 옆으로 앉았고, 리오는 패달을 천천히 밟아 나갔다. 그 날 프랑스의 하늘은 대체로 맑은 편이었다. 정오가 가까이 되어서 그런지 햇볕 도 꽤 밝았고, 사람들도 많이 나와 있었다. 마악 공원을 지나던 리오는 근처에 비 둘기들이 날고 있자 웃으며 휘파람을 불어 보았다. 그러자 비둘기들이 리오와 티베 가 타고 있는 자전거의 주위를 날았고 티베는 자신의 주위를 나르고 있는 비둘기들 을 보고 혹시나 하며 리오에게 물었다. "‥혹시 공원에서 모자를 쓴 덩치 큰 노인 못보셨나요? 그 할아버지께서 비둘기를 참 좋아하시는 것 같던데‥." 리오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까딱였다. "후훗‥글쎄요?" 티베를 방송국 안에 무사히 데려다 준 리오는 자전거 위에 앉아 그녀가 퇴근할때 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세시쯤 되어 근처에서 샌드위치를 사가지고 자전거 옆에서 먹는 중이던 리오는 한 소녀가 방송국 경비와 한창 말싸움을 하고 있는 광경을 보 게 되었다. 약 15세 가량으로 보이는 그 소녀는 짙은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경비에 게 소리소리 치고 있었다. 마땅히 할 일이 없던 리오는 그 말싸움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참 나, 어째서 막냐고요 아저씨!!! 전 분명히 제 신분을 밝혔고, 견학좀 하겠다고 했잖아요!!!" "아니, 견학한다는 애가 가방 안에 이런 중형 전투 나이프를 두개나 들고 들어가 니?노트나 그런게 있었다면 모르지만 이 무기들을 본 이상 들여보내줄 수 없어! 자자, 어서 가!" "칫, 흥이다!! 내가 정식이 아니면 못들어갈 줄 알아요? 천만의 말씀!!!" 소녀는 혀를 내민 후 경비가 들고 있던 가방을 나꿔채고 다른 곳으로 걸어가기 시 작했다. 경비는 고개를 설래설래 저으며 다시 경비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 소녀는 한참 소리를 질러서 배가 고팠는지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자신을 보고 있는 리오와 시선을 마주치고 그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음?" 리오는 그 소녀가 성큼성큼 다가오자 고개를 갸웃 거리며 소녀를 계속 바라보았다. 그 소녀의 키는 약 156cm 정도 되는 듯 했고 흰색 반바지와 붉은색 자켓을 생각보 다 단정히 입고 있었다. 머리는 여자아이 답지 않게 약간 긴 스포츠 머리를, 손에 는 손가락이 없는 흰색의 가죽 장갑을, 발에는 농구화를 대충 신고 있어 매우 활동 적으로 보였다. 리오는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어 버렸다. 그 소녀를 보고 다른 차원에서 고생하고 있을 지크가 생각이 났기 때문이었다. 어느새 리오의 앞에 까지 다가온 그 소녀는 대담하게 손바닥을 내밀었다. "절 보시고 웃으셨죠? 벌은 샌드위치 하나에요." 그 말에 리오는 실소를 터뜨렸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샌드위치를 모두 그 소녀에게 주며 말했다. "후훗‥좋아, 벌금보다 더 많이 줬으니 내 질문에 답을 해 줄래?" 소녀는 어느새 샌드위치 하나를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하지만 데이트는 사절이에요." 리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래, 왜 방송국에 들어가려고 그랬니?" 소녀는 두개째의 샌드위치를 먹으며 대답했다. "형도 방송 봤죠?" ‘형?’ 리오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그 소녀의 말에 계속 귀를 기울였다. "어젠가 그젠가 방송에서 드래곤을 타고 다니는 용기병이 나왔었잖아요. 방송국 사 람중에 그 용기병의 출처를 아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요." "음‥그래? 내 생각엔 없을 듯 한데‥후훗. 그건 그렇고 그를 왜 찾으려고 하지?" 마지막 다섯개째 샌드위치를 씹으며 소녀는 계속 대답했다. "간단해요, 강하잖아요. 그 형과 함께라면 블랙 프라임을 무찌를 수 있을 것 같아 서요. 우리 아빠와 엄마를 단숨에 실직자로 만들어 버린 그 녀석들을 전 용서할 수 없어요. 물론 두분은 차라리 잘 됐다고 하시지만요." "오‥그래? 부모님이 뭘 하셨는데?" 리오가 신기한 듯 묻자 그 소녀는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이 지상에서 최고로 멋진 직업, BSP세요. 그 덕분에 저도 BSP 정식 대원 훈련을 받고 있었지요. 두분의 힘을 모두 물려 받았거든요. 동양계이신 아빠의 무술과, 서 양계이신 엄마의 풍수술(風水術)을 다 할줄 알아요. 아, 이건 비밀인데‥!" 리오는 생각보다 대단한 소녀구나 생각하며 또 하나를 물었다. "음, 그랬구나. 갑자기 네 이름이 궁금해지는데? 이름이 뭐니?" 소녀는 대답을 하려다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며 중얼댔다. "흐음‥샌드위치가 모자란데‥?" 리오는 결국 졌다는듯 머리를 매만지며 빙긋 웃었다. ------------------------계속--- #6004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12 03/29 23:18 307 line -------------------------------------------------------------------------- - 으‥!! 11편 버그, 으으으으으‥! -------------------------------------------------------------------------- - 리오는 그 소녀에게 먹을 것을 잔뜩 안겨준 후 소녀의 옆에 앉았고 소녀는 우유로 목을 축인 후 말을 시작했다. "제 이름은 넬·에렉트. 미국 서부 샌 프란시스코 출신이고 열 다섯살이에요. 부모 님은 당연히 샌 프란시스코 미국 지부 대원이셨구요. BSP 아카데미 2학년을 수료중 이었는데 BSP가 해체되고 학교도 당연히 문을 닫게 되어서 결국 부모님 허락을 받 아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니고 있죠. 그것 뿐이에요. 제 신체 사이즈 빼고는 끝났 어요. 그것도 가르쳐 드려요?" 리오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훗, 괜찮아. 열 다섯살의 꼬마 몸매엔 관심 없어. 그건 그렇고‥넬이라고 했지? 만약 그 용기병을 만났는데 그가 네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거니?" "‥윽‥!" 리오의 질문에 넬은 거기까진 생각 못했는지 심각한 표정을 지었고 리오는 넬의 어 깨를 두드리며 웃었다. "됐어, 나중에 직접 만나게 되면 그때 가서 해결해 봐." 넬 역시 그러는게 좋겠다고 생각이 든 듯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나서 한참을 또 먹던 넬은 심심했는지 옆에 앉아 있는 리오를 슬쩍 바라보며 물었다. "음‥형은 이름이 뭐에요?" "나? 리오·스나이퍼라 하지. 그냥 리오라고 해도 좋아." 리오의 이름을 들은 넬은 무언가가 떠올랐는지 고개를 갸웃갸웃 거리며 생각을 하 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손을 마주치며 소리쳤다. "아하! 스나이퍼!! 그러면 지크 형 아세요?" 리오는 움찔 하며 넬을 바라보았다. BSP와 약간이라도 관련이 있는 아이라 설마 했 는데 지크까지 알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 알긴 알지, 형제니까. 너도 그 녀석을 아니?" 넬은 리오의 굵은 팔을 툭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전 BSP중 최강이면서 제 영원한 우상인걸요!!! 와아­여기서 지크 형 의 형제를 만나다니, 이건 정말 행운이야!!" 넬이 펄펄 뛰며 좋아하는 모습을 본 리오는 잘못 걸렸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고 개를 숙여 버렸다. 무언가 불안한 느낌까지 엄습을 해 오는 것이었다. ‘젠장‥지크 녀석과 똑같이 차려입은 모습을 보고 알았어야 했는데‥. 근데 왜 다 른 우상 놔두고 하필 그 녀석이지?’ 그 궁금증은 얼마 가지 않아서 풀리게 되었다. 넬이 순순히 말해 주었기 때문이었 다. "아아∼지크 형의 그 멋진 모습, 처음 봤을때부터 반해버렸어요! 1년 반 만에 바이 오 버그 최고 살수가 되었다는 것 역시 놀랍고요! 음‥하지만 한달 전에 행방불명 이 되어 버려서 정말 안타까워요. 어쨌든 나중에라도 커서 꼭 지크 형 처럼 강한 BSP가 될거에요!!" 그 말을 들은 리오는 넬이 BSP라는 직업에 빠져도 단단히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 었다. ‘성격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다 할 수 있는 지크마저 동경의 대상이 되어 있으니‥ 심각하지 않을 수 없군‥.’ 리오는 얼굴을 감싼채 넬에게 물었다. "‥너 연예인이 되고 싶다거나, 결혼 잘 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거나 하는 희망은 가져본 일 없니?" 넬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히 있죠, 저도 여자인데요. 하지만 지크 형이 그런건 다 쓸데없는 꿈이라고 해서 저도 그 꿈을 버린지 오래에요, 히힛‥." 결국 리오는 반 억지로 웃고 고개를 저어 버리고 말았다. 포기했다는 뜻이었다. ‘‥나중에 만나면 좀 따져 봐야 하겠군. 도대체 행실을 어떻게 하고 다닌거야 이 녀석‥.’ 리오가 사다준 음식을 다 먹은 넬은 오래간만에 포식을 했는지 만족한 표정을 지으 며 일어섰다. "음? 가려고?" 넬은 뒷머리를 긁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다시 그 용기병을 찾아 돌아다녀 봐야죠. 언젠간 만날 수 있을거 아니에요? 오늘 고마웠습니다 리오 형. 그럼 나중에 다시 봐요!" "‥흠, 그래. 조심해서 가거라." 넬이 손을 흔들며 생기있게 뛰어가는 모습을 본 리오는 다시 혼자서몇시간을 기다 려야 하나 천천히 계산을 하려 했다. 생각을 하기 위해 감겨졌던 리오의 눈은, 불 행히도 몇초 안되어 다시 떠지고 말았다. 넬이 뛰어간 방향에서 살기를 느꼈기 때 문이었다. "‥저 애 역시 무언가 관련되었나? 그렇게 중요한 인물은 아닌 것 같은데‥? 어쨌 든‥!" 리오는 주위를 살펴본 후 옷을 원래대로 바꾸고 살기가 느껴지는 방향을 향해 달리 기 시작했다. 달리던 도중 그는 품에서 회색 헝겁을 꺼내 입 주위를 가렸다. 혹시 라도 카메라에 찍히게 되면 그냥 돌아다니기가 곤란해 지기때문이었다. "하아앗­!!" 파악­! "팰­!!!" 넬의 높은 돌려차기를 얼굴에 맞은 제복 경찰은 피를 흩뿌리며 공중에서 몇바퀴 돌 아 바닥을 나뒹굴었다. 그렇게 간단히 세명이 당하자 나머지 두명의 제복 경찰관은 긴장을 하며 손에 든 권총으로 넬을 겨냥한 채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넬 은 약간 두려움이 깃든 얼굴로 경찰들에게 물었다. "아니, 왜 제가 수배자에요!! 전 그냥 여행중일 뿐이라고요!!!" 경찰중 한명이 큰 소리로 간단히 대답해 주었다. "퇴직한 BSP 대원들이 각 나라에서 쿠데타를 일으키려 한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등록된 BSP 모두는 수배자다!! 순순히 항복하고 손을 내밀어!" 그 말에 넬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넬은 부정하듯 고개를 저으며 소 리쳤다. "그, 그럴리가 없어요!! 게다가 전 정식 등록 BSP도 아니란 말이에요!!" "시끄러워! 어쨌든 너도 수배자 명단에 포함 되어 있으니 우린 널 체포하겠다!!" 그 말에 주위를 둘러 싸고 있던 행인들은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BSP가 설마 그럴리 가 라는 소리도 들려왔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라는 소리도 들려왔다. 넬은 정신이 혼미해져 왔다. 지금껏 느낀 일이 없었던 이상한 두려움이 그 소녀를 휘감 아 왔다. 곧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지원 경찰인 듯 했다. 곧 경찰 여럿이 몰려왔고 전투 경찰 로봇 BX­02도 세 대나 걸어왔다. 넬이 아무리 BSP 훈련을 약간이나마 받긴 했다 하더라고 정신이 혼미해진 지금 상황에선 빠져 나갈 수 없었다. 시민들은 저 런 소녀를 잡는데 왜 살인 로봇까지 동원을 하냐며 경찰들에게 항의를 했지만 경찰 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BX­02의 스타트 프로그램을 실행 시켰다. 약간 구형 기종 인 BX­02는 제네럴 블릭 사의 최대 판매작이며 실패작이기도 했다. 경찰 로봇임에 도 불구하고 범인이나 용의자가 세번 이상 거칠게 반항을 하면 무조건 사살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BX­02는 천천히 넬을 향해 걸어왔다. 「무기를 버리고 항복해라, 첫번째 경고.」 넬은 움찔 하며 자신의 가방을 흘끔 바라보았다. 그 안엔 자신의 전용 무기인 티타 늄 나이프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넬은 천천히 가방을 내렸다. 아직 총탄을 피 할 자신 까지는 없었다. 그러나, 여기서 어처구니 없는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무기를 버리고 항복해라, 두번째 경고.」 넬은 깜짝 놀라며 손바닥을 로봇에게 펴 보였다. "무, 무슨 소리야! 난 이제 무기가 없어, 살펴 보라구!!!" 분명 넬에겐 무기가 없었다. 바늘 조차 없었다. 넬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로봇의 팔에 장착된 머신 건의 안전 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치익­ "아, 안돼!!" 사태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경찰들은 긴급 정지 프로그램을 실 행시켰으나 리모콘의 디스플레이엔 [실행 불가능]이라 찍혀 나올 뿐이었다. 넬은 결국 양 손으로 눈을 가리고 주저 앉았다. 다리도 움직여 주지 않았기 때문이 었다. 순간, BX­02의 상체가 위로 들려졌다. 그리고 곧 스피커에서 딱딱한 합성음이 들 려왔다. 「불법 무기 소지자 발견. 경고. 불법 무기 소지자 발견.」 경찰들도, 시민들도, 그리고 넬도 로봇이 향한 방향을 바라보았다. 넬이 기대어 있 는 건물의 옆으로 뻗은 얇은 깃대 위에 한 남자가 망토를 펄럭이며 서 있었다. 그 남자는 팔짱을 낀 채 아래를 보고 중얼거렸다. "‥블랙 프라임의 확실한 방해자는 현재 BSP 하나 뿐이겠지. 그것을 합법적으로 없 애겠다‥멋진 착상이야." 시민들중 한 사람이 손을 올리고 그를 보며 소리쳤다. "용기병이다!! TV에 나왔던 용기병이야­!!" "오오, 진짜다!! 실제로 보게 될 줄이야!!!" 리오는 사람들의 열렬한 반응을 보며 내색하지 않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대중 매체는 확실히 무섭군. 단숨에 스타가 된 것 같은데?’ 리오는 즉시 아래로 내려와 넬의 앞에 섰다. 넬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리오를 바 라보기만 했다. "거기서 가만히 있어, 움직이면 책임 못진다." 그렇게 말 하고 나서 그는 파라그레이드를 뽑고 기를 주입하였다. 파라그레이드의 오리하르콘 날에선 우유빛의 반 투명한 날이 생성되었고 그 모습에 시민들은 감탄 을 금치 못했다. 경찰들 역시 TV를 본 상태였기에 잔뜩 긴장을 하고서 리오에게 소 리쳤다. "이보시오! 그 애는 수배자이니 거기서 물러나시오! 당신이 그 애를 감싸준다면 당신 역시‥." 파앙­!! 경찰의 말과는 상관 없이 리오의 검은 앞에서 자신을 겨누고 있는 BX­02의 몸체를 찔러 갔고, 동력을 당한 로봇은 즉시 동작을 멈추었다. 리오는 검을 뽑고 경찰들을 향해 말했다. "‥이 애를 감싸준다면 나 역시 범죄자가 되겠지. 하지만 BSP라 해도 아직 아무것 도 모르는 아이인데 이런 살인 로봇을 쓰는건 잘하는 행동인가?" 경찰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때, 리오의 양 쪽에 있던 나머지 BX­02 두대 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리오는 경찰들을 바라보았으나 경찰들 역시 모르는 일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BX­03에 장치된 스피커에서 차가운 합성 음성 이 들려왔다. 「목표 발견‥사살.」 ---------------------------계속--- #6043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13 03/31 03:05 281 line -------------------------------------------------------------------------- - 요새 이상하군요, 머리가 꽉 막힌 것 같은 느낌이‥. (쓰기 싫은 변명에 불과할지도‥우하하.) -------------------------------------------------------------------------- - 푸웃­!! 리오는 빠르게 검으로 BX­2의 몸체를 찔러 나갔다. 동력이 잘린 BX­2 둘은 곧바 로 소리 없이 주저 앉아 버렸다. 너무 싱겁게 끝나긴 했지만 로봇들이 경찰의 명령 을 무시하고 스스로 움직였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리오는 어리둥절해 있는 경 찰 한명의 멱살을 잡고 약간 들어 올리며 그에게 물었다. "‥정말로 아무짓 안한거요? 로봇들이 스스로 움직인 것이란 말이오?" 경찰은 겁에 질린 상태로 고개를 끄덕였다. 경찰의 눈에서 악의를 찾아 볼 수 없 었던 리오는 곧바로 그를 내려주었고 상황이 너무 복잡하게 되어 우두커니 서 있기 만 하는 경찰들에게 말했다. "이 애는 내가 보호하겠소. 이 애가 다시 당신들의 눈에 띄는 일은 없을 것이니 그 렇게 아시오." "어, 그렇게 하면 우린 서장님에게‥!" 경찰들이 깜짝 놀라며 리오를 말리려 했으나 그는 이미 넬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진 후 였다. 아무것도 한 일이 없던 경찰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 다. 그리고는 동력이 끊어져 고철덩이가 되어 버린 BX­2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심 하기 시작했다. 재빨리 넬을 데리고 깊숙한 골목으로 간 리오는 넬의 앞에서 복면을 벗으며 한숨을 쉬어 보았다. "후우‥장난감 처리하는데 대포를 쓰는 것 같은 느낌이구나." 넬은 리오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며 소리치듯 말했다. "앗, 리오 형! 설마 했는데 형이 용기병!? 그럼 형은‥?" 리오는 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 애가 뭘 말할건지 거의 알 듯 했기 때문이었다. "당연히‥BSP는 아니야. 그건 그렇고 이제 어떻게 할거니? 넌 이제 공식적으로 어 떤 활동도 할 수 없어. 밖에 돌아다니는 것도 마찬가지야." 넬은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오른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알아요‥하지만 아빠와 엄마가 걱정되요, 그분들도 수배를 받으실텐데‥." 리오는 팔짱을 끼며 넬과 같이 고심을 해 보았다. 하지만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일어 나고 있을 이 상황에 자신이 어찌할 도리는 없었다. "흠‥미안하구나, 나도 방법이 없어. 지금 내가 너에게 할 수 있는 것은 네가 안전 하게 있을 숙소를 마련해 주는 것 같다. 할 수 없지. 그건 그렇고 너 다른 옷 있니 ? 기다릴 사람이 있어서 변장 비슷하게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그러자 넬은 씨익 웃고는 리오의 팔을 툭 치며 자신있게 말했다. "걱정 말아요, 저도 변장쯤은 할 수 있으니까요. 옷 갈아 입을테니 잠깐 나가 있어 요. 엿볼 생각은 하지 말고요!!" 리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지은채 골목 밖으로 나섰다. 물론 모습은 도중에 바꾸고. 잠시 후 나온 넬은 어깨까지 내려오는 빨간 단발에 근처 학교 교복을 입은 상태였다. 리오는 깜짝 놀라며 넬에게 물었다. "아니, 머리는 그렇다 치고 그 옷은 언제 구했니?" 넬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헷,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내용중 하나에요. 어떤 나라에 가려면 그 나라 사람 들의 눈에 가장 띄지않는 옷을 하나쯤은 구해가지고 다녀야 한다고요. 그중에 특히 교복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차림이잖아요. 리오형 처럼 소매 없는 갈색 면T에 검은색 진 보다는 눈에 안띄죠. 엇, 근데 리오형이야 말로 언제 갈아입고 언 제 머리채를 내렸어요? 신기하네?" 리오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슬쩍 대답해 주었다. "으, 응‥그냥 그런게 있어. 자, 방송국으로 다시 가자." 티베는 약간 화가 난 표정으로 방송국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 그리고 방송국 정문을 나섰을때 뒤를 돌아 방송국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아니, 지각 한번 한 것 가지고 뭐 그리 야단이야!!! 뱃사람(복부+사람) 주제에!! 열받으면 사표내는 수가 있다구!!!" 의외의 모습의 티베를 본 정문 경비원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티 베는 다시 휙 돌며 자신의 자전거가 있을 장소로 방향을 바꿨다. "무슨 일 있었군요, 화를 그렇게 내시는 것 보니까‥." 티베는 깜짝 놀라며 옆을 바라보았다. 리오가 처음 보는 빨간 머리의 소녀를 옆에 데리고 어느새 자신의 옆에 서 있었다. 티베는 멋적은 듯 붉어진 얼굴을 쓰다듬으 며 리오에게 말했다. "아뇨‥지각 때문에 좀 일이 있었어요. 근데 옆에 있는 애는 누구인가요? 설마 리 오씨 동생?" "하핫, 설마‥." 리오는 설마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라고 대답을 하려 했는데 넬이 대답을 가로채고 말았다. 넬은 당당히 티베에게 말했다. "맞아요! 전 넬·스나이퍼!! 리오 형의 동생이에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리오는 멍한 얼굴로 넬을 바라보다가 어깨를 으쓱이며 티베에게 말했다. "‥라고 하는군요, 후훗." 티베는 고개를 갸웃 거리다가 리오의 넘어가자는 눈치를 보고 반 억지로 웃으며 넬 에게 인사를 했다. "아, 그래요? 안녕, 난 티베·프라밍이라고 해. 잘 부탁한다." 넬의 일을 대충 넘긴 리오는 짧게 한숨을 쉬며 일행에게 말했다. "자아‥소개는 끝났는데‥문제가 좀 있군요." "옛!?" 티베는 깜짝 놀라며 리오를 돌아 보았고 리오는 진정하라는 듯 웃으며 말했다. "아니, 놀라실 정도로 심각한 문제는 아니에요. 자전거 때문에 그러는데요‥." "?" 리오는 머리를 긁적이며 계속 말했다. "아침에 사이좋게 둘이서 타고 온 것 까진 좋았는데 이젠 어떻게 셋이 탈지 의문이 군요. 음‥어쩌죠?" 티베는 심각한 얼굴로 자전거를 바라보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심각한 문제가 아니진 않군요." 그러자 넬이 자신있게 나서며 말했다. "방법이 있어요, 제가 리오 형 어깨에 올라타면 돼잖아요!" 리오는 어색한 웃음과 함께 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좋은 방법이긴 한데‥유감스럽지만 우리는 곡마단이 아니야 넬. 어쩔 수 없구나, 넬이 내 앞에 타야겠다." 그러자 넬은 깜짝 놀라며 리오에게 소리쳤다. "그럴수는!! 어떻게 외간남자의 앞에 여자가 탈 수 있어요!!! 그런 부끄러운!!!" 그러자 리오는 일부러 놀라는 눈초리를 보이며 말했다. "아니, 외간남자라니‥동생이 어떻게 그런 슬픈 말을 할 수 있니?" "으윽!!" 넬은 할 말이 없었다. 리오는 빙긋 웃으며 자전거에 올라탔고 그 뒤에 티베가 앉았 다, 그리고 약간 불편한 자세로 넬이 리오의 앞에 올라탔다. 넬은 인상을 가득 쓴 채 리오에게 말했다. "이상한짓 하지 말아요!!" 리오는 전혀 모르겠다는 눈으로 넬에게 물었다. "음? 어떤 짓인데?" "으윽‥." 넬은 결국 졌다는 듯 고개를 숙여 버렸고 티베와 리오는 소리없이 웃을 뿐이었다. "자자, 갑시다 숙녀님들." "치마 건들지 말아요!!" "이런이런‥." 가까스로 도착한 리오는 둘을 데리고 티베가 사는 층을 향해 올라갔다. 문을 열자 마자 보인것은 TV를 차가운 얼굴로 보고 있는 바이칼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 얼 굴과는 맞지 않게 보고 있는 프로는 만화영화였다. 리오들이 들어오자 얼른 채널을 바꾼 바이칼은 얼굴을 그대로 한 채 리오를 슬쩍 바라보며 말했다. "어서와. 일행이 늘었군." 그렇게만 말 하고 바이칼이 다시 TV를 향해 눈을 돌리자 넬은 인상을 찡그리며 리 오에게 살짝 물었다. "저사람은 또 누구죠?" "응, 여자애를 좋아하는 얼음덩어리." 뚜뚝­! 그러자 플라스틱 스푼이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리오는 아차 하며 입을 다물었 다. 바이칼은 자신의 손에 들린 조각난 스푼을 들고 휴지통으로 향하며 중얼거렸 다. "‥불량품이 많군." 넬은 심각한 표정으로 리오에게 속삭였다. "저사람 심각하군요." 리오는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어느새 방에 들어가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나온 티베는 활짝 웃으며 리오에게 말했 다. "자아, 리오씨! 오늘 저녁 식사는!! ‥만들어 주세요. 미안해요, 오늘만‥." 그리고 나서 샤워실로 터벅터벅 가는 티베의 모습을 본 리오는 한숨을 쉬며 바이칼 의 어깨를 두드렸다. "자자, 빨리 해." 바이칼은 리오를 스윽 올려다본 후, 표정을 바꾸지 않고 부엌으로 가며 중얼거렸 다. "망할놈‥." 리오는 이제 쉬자는 얼굴로 소파에 앉아 리모콘으로 채널을 돌려 보았다. 때마침 뉴스가 진행되는 채널이 있어 리오는 고정을 시켰고 넬은 리오의 옆에 털석 앉아 같이 뉴스를 지켜보았다. 계속 뉴스를 지켜보던 리오의 얼굴에선 미소가 점점 사라져 갔다. 넬 역시 믿지 못 하겠다는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리오는 소리를 크게 해 보았다. --------------------------------계속--- #6067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14 04/01 02:55 274 line -------------------------------------------------------------------------- -- To hitel ID STONH... 편지 받은 날..3월 23일 답장..오늘(죄송, 사정상) 내용.."잊다니요, 그런 섭한 말씀을‥그럼 수고하시고..." "3년 후 경희대에서 직접 뵐 수 있길.." ※남는 칸을 이용한 하이텔행 편지입니다, 사적인 글이라 죄송‥.(으하하) -------------------------------------------------------------------------- -- 「‥우크라이나 지방을 휩쓸고 있는 그 정체불명의 괴물 인간들, 항간에선 [트롤] 이라고도 불리는 그들은 원시적인 무기를 가지긴 했지만 비무장인 도시 사람들에겐 공포의 대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른 유럽 지역에선 아직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 려오진 않았지만‥.」 그때, 뉴스 앵커가 잠시 말을 끊고 서류를 받아 든 후 미간을 약간 찡그리며 계속 뉴스를 전했다. 「속보입니다. 트롤들이 영국에도 나타났다 합니다. 시청자 여러분 께서는 밤에 반 드시 문단속을 철저하게 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해외 뉴스 시간입니다. 중국 북부를 강타하고 있는 걸어다니는 해골들을 물리치는 묘책이 나왔다 합니다‥.」 리오는 한숨을 지으며 얼굴을 찡그렸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기 때문 이었다. 넬은 리오를 바라보며 물었다. "‥바이오 버그들 보다 심각한 일 일까요?" "잘 모르겠어‥아니, 심각한 일 일지도‥." 해외 뉴스를 전하던 앵커의 앞에 또다른 서류가 날아오다 시피 하였다. 앵커는 이 젠 불안하다는 눈으로 그 서류를 바라보았고, 절망적인 표정과 함께 고개를 푹 숙 인 후 무거운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긴급 해외 속보입니다. 미국 L.A 시티가약 15분 전‥사라졌습니다.」 그 순간 리오와 넬의 얼굴은 경악으로 가득차게 되었고, 부엌에서 식사를 준비하던 바이칼도 급히 뛰어 나와 TV를 바라보았다. 물론 그도 약간은 놀란 얼굴이었다. 「‥자세한 것은 위성촬영 화면을 보시기 바랍니다.」 앵커의 말이 끝난 후, 화면은 곧 L.A의 전경으로 바뀌었다. 건물들이 높다랗게 있는 것 말고는 이상한 점이 없었다. 리오는 긴장된 표정으로 화면을 계속 주시하 다가 도시 상공에 보라색 빛과 함께 무언가가 나타나자 움찔 하며 중얼거렸다. "저것은‥아니, 저녀석은 마 귀족‥[네그]‥!?" 상공에 붕 뜬 그 무언가에 화면 촛점이 맞춰졌고 곧 확대가 되었다. 걸친 보라색의 고풍스런 양복 등판엔 붉은색의 날개가 달려 있었다. 보통 생각하는 악마의 날개가 아닌, 천사들의 날개였다. 하지만 천사의 날개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그리고 양복 을 걸친이의 붉은색 피부와 머리 양쪽에 비죽 솟아난 두개의 뿔‥그것 역시 그가 천사와는 다른 존재라는 것을 말 해주고 있었다. 마 귀족 네그, 마왕이라 불려도 될 정도의 힘을 가졌으면서 자신을 귀족이라 칭하는 겸손한 악마였다. 네그는 자신의 양 팔을 들어 올리고 입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의 양 팔 사이엔 붉은색의 구체가 형성되었고, 그 구체는 시간이 갈 수록 크기를 점점 더해 갔다. 리오는 그 모습을 보고 주먹을 불끈 쥐며 말을 하기위해 입을 약간 벌렸다. 그러나 바이칼이 먼저 말 하고 말았다. "‥악마술 1장 고위 마법‥[두번째의 절망]‥." 바이칼의 말과 함께 네그의 팔 사이에 있던 구체는 낙하를 하기 시작했다. 점점 내 려가던 구체는 이윽고 지면에 닿았다. 그리고‥ 쿠우우우우우웅­!!!!! 떨어진 구체를 중심으로 L.A시티엔 폭음과 함께 거대한 마법진이 그려지기 시작 했다. 그 마법진을 그리는 붉은색 빛과 충돌한 건물들은 산산조각이 나며 터져 나 갔고, 마법진은 모든 것을 휩쓸면서 완성되기 시작했다. "‥뭐지‥?" 넬은 멍 한 눈으로 화면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듯 말 했다. 15세의 소녀에겐 충격적 인 초자연 현상이 아닐 수 없었다. 리오와 바이칼은 알고 있었다. 마법진을 그리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는 것을‥. 마법진은 완성이 되었다. L.A 전체를 뒤덮듯이 그려진 붉은색의 마법진에 의해 도시 역시 붉은 빛을 띄고 있었다. 상공에 떠 있던 네그는 약간 피곤한 표정을 지 으며 오른팔을 휘저었고, 곧 커튼 뒤로 숨 듯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그와 동 시에 마법진에선 붉은색의 빛이 폭사되기 시작했고 마법진 내에 든 모든 것이 그 빛에 휩싸여 분해되기 시작했다. 눈의 광점을 벗어난 한순간의 빛이 지나간 후, 나타난건 L.A가 아닌 검은색으로 그을린 죽음의 땅이었다. 남은건 없었다. 철근 조각 조차 없었다. 뉴스 앵커의 말 대로, L.A 시티는 그 시점에서 사라진 것이었 다. "‥리, 리오형‥?" 넬은 지금 자신이 본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리오를 바라보았고, 리오는 침을 꿀 꺽 삼키며 중얼거렸다. "마 귀족이 나타나다니‥어떻게 이런 일이‥!?" 뒤에서 같이 그 화면을 지켜 보았던 바이칼은 팔짱을 끼며 한숨을 쉬어 볼 뿐이었 다. 저녁 식사가 다 끝난 후, 리오는 어두운 표정으로 바이칼과 함께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대충은 알게 하고 싶어서 였다. 사고 소식을 뒤늦게 접한 티베와 힐린은 머리가 약간 혼란스러 운 듯 머리를 감싼 상태로 리오의 얘기를 들었고, 넬 역시 인상을 찡그린 채 리오 의 얘기를 들어 나갔다. "‥뉴스에 나타난 악마‥그것도 악마중에선 귀족이라 불리우는 고위 악마의 이름은 네그, 아마 티베양은 들어보신 일이 있으실 것입니다." 티베는 이름만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힐린 역시 네그를 알고 있었다. 그 것도 자세히‥. "네그라면‥악마 대공(大公)[린라우]의 친척이라 불리는 실력자중 한명이잖아요? 어떻게 그런 고위 마족이 지구상에 나타난거죠?" 리오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건 저도 알고싶은 문제입니다. 분명 린라우는 2000년 전 새벽의 여신 이오스 에게 죽음을 당했다고 전해지는데‥어째서 그의 밑에 있는 네그가 갑자기 나타나 도시를 날린 것인지‥. 아무래도 차원이 근접한 영향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 다. 그래서 각지에 힐린씨가 쓰는 소설에나 나오는 종족들이 나타나 난동을 부리고 , 심지어 저런 고위 마족까지 이유 없이 나타나 도시를 날려 버리는 듯‥합니다. 아, 티베양은 잘 아시겠죠? 마 귀족의 무서움을‥." 티베는 생각하긴 싫었지만 자신이 이곳에 날려오기 전을 회상하며 고개를 끄덕였 다. 마왕이라 자칭하던 마 귀족 [아슈테리카]의 일이었다. "‥거의 행운이라 불려도 좋을 정도였죠‥그때의 승리는. 그 댓가로 제가 이곳에 있는 것일지는 몰라도요. 그때 설마 1급 주문 [홀리]가 통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어요. 결국 아슈테리카는 쓰러졌고, 그의 마지막 발악으로‥." 그 말을 들은 바이칼은 눈썹을 꿈틀 거리며 약간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고개를 살짝 저으며 다음 리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어쨌든 지금 이 세계의 상황은 심각합니다. 블랙 프라임이 설마 네그와 관여가 되었다고는 생각을 못하겠지만, 블랙 프라임의 세력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내일부터는 저와 바이칼이 행동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 큰 일이 발 생하기 전에 둘 중 하나를 없애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둘 다 없애면 좋겠 지만 거기까지는 저희 둘로는 약간 무리가 있겠지요." 그러자 티베가 깜짝 놀라며 리오에게 물었다. "아, 아니 그러시다면 떠나시겠다는‥!?" 리오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다른 때 처럼 미소를 짓진 않았다. "아, 떠나진 않을 것입니다. 목표가 정해지기만 하면 하루 안에 끝낼 수 있으니까 요. 물론 유럽에 한정되어 있긴 하지만요. 간단히 말 해 출퇴근 형식이라고나 할까 요?" 그 말을 들은 티베는 약간은 안도감이 드는지 고개를 끄덕였고 힐린 역시 짧게 한 숨을 쉬어 보였다. 곧 넬이 리오의 옆을 쿡쿡 찌르며 물었다. "‥나도 같이 가면 안 돼요 리오형?" 리오는 넬의 어깨를 두드려준 후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미안하지만 내가 이제부터 할 일은 너무 위험해. 널 위해서라도 데리고 갈 수는 없을 것 같다." 넬은 시무룩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보던 바이칼은 아무 표정 변화 없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다음날, 건물 옥상에서 리오는 바이칼을 옆에 세워둔채 자신의 장비를 점검하기 시 작했다. 물론 별 것 없었다. 아대의 가죽 끈이나 조이고 있을 뿐이었다. 바이칼은 리오에게 나지막히 말 했다. "‥네그 정도라면 그렇게 어려운 상대는 아니잖아. 그 [두번째의 절망]을 썼을때 그녀석의 피곤에 지친 표정을 보니 솔직히 별볼일 없었어. 그런데 어제 저녁엔 왜 심각한 일이라고 떠들어 댔지?" 리오는 망토를 툭툭 털며 말했다. "그런 정도야 쉽긴 하지. 하지만 우리라서 쉬운 것이지 현재 지구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네그와 일대 일로 겨룰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어. BSP들이 몰려서 덤빈다면 모를까. 너나 내가 없애지 않은 그녀석은 충분히 위협의 가치가 있어. 게 다가 그녀석의 출현 목적 조차 우리는 모르고 있잖아." 바이칼은 어깨를 살짝 으쓱일 뿐이었다. 리오는 바이칼의 등을 손바닥으로 툭 치며 말했다. "자자, 다시 몸좀 풀어보자구 친구. 상쾌하게 말이야." 그러자 바이칼은 투덜대며 공중으로 몸을 솟구쳤다. "‥이럴때만 친구겠지." 공중에 떠오른 바이칼의 몸은 빛과 함께 드래곤의 모습으로 변하였다. 바이칼이 머 리를 까딱이자, 리오는 바이칼의 몸 위에 타 오른 후 바이칼에게 말했다. "자아, 일단 영국으로 가 보자." "맘대로." 바이칼은 천천히 자신의 거대한 날개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둘은 빠르게 서쪽으로 사라져 갔다. ------------------------계속--- ☞경영님의 잡담(?)에 보면 나와있는 독자분...제가 한꺼번에 몰아서 경영님께 보내드렸습니다.답장이 늦었더라도 이해해 주십시오. #4527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15 04/02 00:31 264 line -------------------------------------------------------------------------- - -------------------------------------------------------------------------- - 바이칼과 함께 영국으로 날아가던 리오는 귀에 귀마개와 같은 검은색의 물체 두개 를 꼽고 허리춤에 찬 카세트 플레이어의 스위치를 라디오 모드에 맞추었다. 바이칼 은 뒤를 돌아 보며 리오에게 물었다. 「돈도 많군. 근데 이어폰에 끈이 없는건가?」 리오는 음악에 맞추어 고개를 몸을 움직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 비싼건 다르더군." 「….」 바이칼은 말 없이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리오가 라디오 프로를 듣는 이유는 가는 도중에 귀가 심심해서가 아니었다. 라디오 의 뉴스 속보를 듣고 그곳으로 빨리 향하기 위해서였다. 한시간째 영국 상공을 공 회전하던 바이칼은 심심했는지 리오에게 물었다. 「그건 그렇고 너‥그 여신들에게 당한 후 파워가 어느정도 향상되었지? 제 2 안전 주문이 풀린 상태에서 당한 탓인지 꽤 강해진 것 같던데‥.」 리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별로‥올라간 비율은 다른때와 같아. 사실 여기에서는 공개적으로 돌아다닐 필요 가 없으니 파워 조절을 안해도 돼잖아. 그래서 그렇게 느껴진 것일지도 몰라. 최근 전투까지도 거의 80%에 가까운 힘을 발휘하고 다녔으니까. 물론 주문 안풀린 상태 에서 말이‥엇, 잠깐." 리오는 나오는 음악이 도중에 끊기고 뉴스 속보를 알리는 앵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말을 멈추고 귀를 기울여 보았다. 「여기는 영국 런던입니다! 런던에 블랙 프라임의 핼기 부대가 나타나 도시에 무차 별 공습을 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규군은 출격하지 않고 있고, 경찰들의 로 봇들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상황은 절망적입니다, 누군 가, 누군가 도와주‥치지지직­」 통신이 방해되는 듯, 이어폰에선 잡음만이 들릴 뿐이었다. 리오는 이어폰을 뺀 후 카세트에 집어 넣고 복면을 하며 바이칼에게 말했다. "플레어 부스터, 부탁해!" 바이칼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날개를 접었다. 그리고는 꼬리 부위의 갑옷과 같은 큰 비늘들을 움직여 마치 전투기의 부스터와 같은 기관을 만들어 냈다. 생체 에너지를 이용한 생체 부스터였다. 다른 생물이 아닌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생물, 드래곤에게만 내려진 특권중에 특권이었다. 「날아가도 책임안져.」 "걱정 놔." 콰앙­!!! 리오의 대답과 동시에 바이칼의 생체 부스터에선 푸른색의 불꽃이 분출되었고 음속 의 벽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둘의 모습은 희미해져 갔다. 검은색으로 도장된 블랙 프라임의 구형 아파치 헬기들은 지상 공격용 메버릭 미사 일과 40발 장진의 미사일 랜쳐를 섞어 가며 도시의 고층 빌딩들을 사정없이 공격 했다. 구형이긴 했으나 그 폭발력 만큼은 중동과 각종 분쟁 지역에서 증명이 된것 이기 때문에 아직까진 충분히 위협적이고도 남았다. 어떤 경찰은 분노한 나머지 경 찰용 라이플로 헬기를 쏴 봤으나 대 전차 공격용으로 설개된 아파치 헬기의 견고한 밑부분 장갑을 뚫기엔 너무나 역부족이었다. 헬기 파일로트 들은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미사일 방아쇠를 당겨 갔다. 시민들이 나 경찰 중에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을 가진 이가 없는 한 그들은 현재 무적이었다. 계속 살육을 즐기던 한 파일로트의 뒤에 앉은 보조 파일로트가 콧노래를 흥얼 거리 며 레이다를 쿡쿡 누르다가 순간 움찔 하며앞의 파일로트에게 소리쳤다. "이, 이봐! 뭔가 이쪽을 향해 날아오고 있어!" "아, 그래? 잘 됐군, 상대가 없어서 지루했는데 말이야. 그 헬기 기종이 뭔데?" 보조 파일로트는 말이 없었다. 파일로트는 인상을 찡그리며 뒤를 돌아보고 멍한 표 정의 보조 파일로트에게 소리쳤다. "이봐, 왜그러는거야!" 보조 파일로트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주 파일로트에게 물었다. "저‥음속 전투기를 띄울 만 한 연료 보유국이 어느 나라야?" 그 질문에 주 파일로트의 눈은 휘둥그래졌다. 그는 급히 자신의 레이더를 켜며 소 리쳤다. "어디까지 다가왔지? 어서 말해봐!!! 이걸로는 잘 모르겠어!!!" 쿠우우우우웅­!!!! 공기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소리와 동시에 헬기는 음속을 넘어선 충격파에 밀려 버 렸고 근처 건물에 충돌하여 힘 없이 폭발하고 말았다. 헬기 한대가 없어지자 주위 에 있던 헬기들이 고도를 높여 괴 물체를 찾기 시작했다. 방공호에 숨어 있던 시 민들과 경찰들은 헬기의 공습이 멈추자 슬금슬금 나와 보았다. 제일 처음 나온 시 민은 주위를 둘러 보다가 하늘을 보고 굳고 말았고, 그 뒤에 나오던 시민은 하늘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보, 보시오!! 용기병이오!!! 그 소문의 용기병이오!!!!" 사람들은 방공호에서 나와 환호하기 시작했다. 바이칼은 날개를 펄럭이며 생체 부 스터를 다시 접었다. 「‥네가 처리하면 좋겠는데. 난 저런 장난감은 싫어.」 "글쎄다‥." 리오는 팔짱을 낀 채 주위를 휭 하니 둘러 보았다. 그러다가 80층 짜리 쌍둥이 건 물을 보고 바이칼에게 물었다. "이봐, 저 건물 제네럴 블릭 사의 건물 맞지? 전 세계에 똑같은 건물들을 수십개는 지어 놨군. 고상한 취미야. 좋아, 내가 처리할테니대신 저 건물에 사람이 몇이나 있는지 확인해줘." 바이칼은 천천히 두개의 건물을 바라보았다. 건물엔 아무도 없었다. 미리 대피시킨 것이 분명했다. 「없어. 역시 제네럴 블릭과 블랙 프라임은 친분 관계가 있군.」 "흠‥좋아. 자자, 가볼까?" 다시 헬기들을 돌아본 리오는 순간 눈을 동그랗게 떴다. 수십대의 아파치 헬기들이 헬파이어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 이런." 쿠쿠쿠쿠쿠쿠쿵­!!!! 리오의 나지막한 말은 폭발음에 가려져 들리지 않았다. 수십기의 헬파이어 미사일 은 바이칼과 리오에게 모조리 적중되었고 시민들은 공중에 일어난 폭염과 함께 마 지막 희망이 사라진 것에 울상을 지었다. "안돼!! 리오씨!!!" 저번처럼 회의실에서 속보를 지켜보던 티베는 리오와 바이칼에게 미사일이 모조리 적중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며 일어섰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동료들이 그녀 를 모두 쳐다보았고, 특히 놀란 베셀이 그녀에게 물었다. "리오? 저 용기병의 이름이 리오였어?" 티베는 순간 당황하며 손을 휘저었다. "아, 아, 아, 아니요!!! 런던에 사는 학교 친구 이름이에요!! 하하하하핫‥!" 베셀은 고개를 갸웃 거리며 무언가를 물으려 했으나 순간 직원 한명의 소리치자 다 시 화면에 눈을 돌렸다. 티베 역시 눈을 돌렸다. "저것봐요!! 살아있어요!!!" 「쿠오오오오오오오옷­!!!!!」 바이칼의 드래곤다운 괴성과 함께 둘은 폭염과 연기를 뚫고 헬기들을 향해 돌진하 기 시작했다. 리오는 양 손 앞에 어느새 그려진 마법진을 일치시키며 외쳤다. "배(倍) 라이트 스플랏슈­!!!" 외침과 동시에 리오의 주위엔 보통의 라이트 스플랏슈 보다 배 이상의 광점들이 모 였고 그 빛의 구체들은 각기 목표를 찾아 공기를 가로질러 나갔다. 광탄들은 헬기 의 장갑을 파고 들었고 고장을 일으킨 헬기들은 출력을 잃고 빠른 속도로 낙하하기 시작했다. 추락하여 폭발하는 헬기들을 보던 리오는 곧 파라그레이드를 뽑고 소리 쳤다. "파라그레이드­웨이크 업!! 자아­없애버리겠다!!!!" 바이칼이 헬기들 사이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다닐때, 거대한 흰색의 검광이 같이 번 뜩였고 헬기들은 공중에서 두동강, 세동강이 나며 폭발해 사라져 갔다. 순식간에 네대로 줄어버린 헬기들은 바이칼과의 거리가 벌어지자 미사일을 있는 대 로 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이칼의 주위에 쳐진 초 공간 결계를 뚫기엔 역부족이 었다. 리오는 바이칼에게 제네럴 블릭의 쌍동이 건물을 파라그레이드로 가리키며 말했다. "저 건물 사이로 갈 수 있겠어? 헬기들과 거리를 적당히 맞춰서!" 바이칼은 천천히 날개짓을 하며 말했다. 「네 검 실력이 걱정될 뿐이야.」 바이칼이 공중에서 날개짓만 하고 있자, 미사일이 떨어진 헬기 파일로트들은 눈에 불을 켜고 바이칼에게 전속력으로 접근하며 머신건을 쏘기 시작했다. 그들이 움직 이기 시작하자 바이칼 역시 리오가 말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헬기들은 최대 속력을 내며 바이칼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좋았어, 파라그레이드­오버드라이브!! 제네럴 블릭사의 80층 쌍동이 건물에 점점 가까이 접근하자, 리오는 파라그레이드 에 기를 더더욱 주입하였다. 그러자 파라그레이드의 우유빛 날은 점차 길어졌고 리오는 만족한 듯 씨익 웃으며 중얼거렸다. "훗, 오너라‥!" -------------------------계속--- #4549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16 04/03 03:28 276 line -------------------------------------------------------------------------- -------------------------------------------------------------------------- 「좀 좁은데.」 중얼거린 바이칼은 두 빌딩의 사이로 들어가기 전에 날개를 접었고 빌딩 사이에 들 어간 리오는 눈에서 푸른색 빛을 폭사하며 약 10m 정도 길어진 파라그레이드를 거 세게 휘둘렀다. "타아아아아아아앗­!!!!" 빌딩 사이를 통과한 바이칼은 다시 날개를 펴고 재빨리 상승했다 약간 뒤늦은 헬기 들 역시 빌딩 사이를 통과하기 위해 빌딩에 접근해 왔다. 그 순간. 빌딩에 예리한 세로선의 금이 가더니 곧 중앙을 향해 두 건물의 잘려진 상층부가 미끌어져 내려갔고 헬기 네대는 떨어져 내리는 건물로 부터 급히 피하기 위해 움 직였으나 이미 허사였다. 떨어지는 건물에 깔리듯 충돌한 헬기들은 힘 없이 폭발 했고 그 모습을 지켜본 리오는 파라그레이드를 다시 정상으로 돌리며 씨익 웃었다. "좋아, 나이스 타이밍!" 「‥비싼 건물 같았는데‥아깝군.」 위성에서 전송하는 화상으로 그 모습을 지켜본 티베와 회의실 안의 국제부 기자들 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베셀은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아니, 자를게 없어서 건물을 자르다니‥. 그것도 저 거대한 건물 두개를 동시에 ‥어처구니가 없군." 한 남자 사원이 말을 덧붙였다. "근데 저 사람 제네럴 블릭 사와 감정이 있는 모양인데요? 그러고 보니까 저 잘린 건물 제네럴 블릭 런던 지점이잖습니까." 곧 화면에선 리오와 바이칼의 모습이 사라져 갔다. 위성이 어떤 방해를 받은 모양 이었다. 부장은 치익 소리가 나기만 하는 화면을끄고 직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 회의를 계속 합니다. 티베양, 특히 집중해 주세요." 멍 하니 화면을 바라보던 티베는 움찔 하며 사과를 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런던에서의 일을 정리하고 우크라이나 지방에서 출몰한다는 트롤들을 적당히 소탕 한 리오는 아쉽긴 했지만 다시 프랑스를 향해 방향을 돌렸다. 바이칼은 프랑스 영 공에 접에 들면서 투덜대듯 중얼거렸다. 「그 마 귀족 같은 거물들이 안걸리니 따분하잖아. 지저분한 트롤들이나 상대하고 ‥내가 널 태우고 돌아다니는 보람이 없는 것 같은데.」 리오는 바이칼의 어깨를 주먹으로 툭툭 치며 말했다. "여기 온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부터 거물들이 나타나면 괴롭겠지. 그건 그렇고 ‥여기 지도를 보니까 미국이라는 나라가 좀 걸려." 「걸리다니?」 리오는 턱을 괴며 답해 주었다. "흠‥자원도 많고, 자연적 조건도 얼어 죽거나 타 죽을 정도로 나쁘진 않아. 게다 가 넓고. 지금은 동부와 서부로 갈려서 대립하고 있다는데‥아무래도 그곳에서 무 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아. 아, 벌어 졌다고 해야 하나? 마 귀족이 벌써 나타났으 니까. 그걸 보면 그쪽의 공간 평형이 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우리가 그쪽 차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실마리가 있을지 몰라." 바이칼은 말 없이 앞을 바라보다가 리오에게 다시 말했다. 「그럼 그쪽으로 먼저 가 보아야 하는 거 아닌가.」 리오는 한숨을 쉬면서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그렇긴 하지만‥예전에 처음 이곳에 오면서 고신 오딘에게 들은 것이 있어. 이쪽 유럽엔 아직 숨겨진 것이 많다고 말이야. 지금 나타나는 트롤들이 그쪽 차원에서 날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보다 원래 있었던 것들이다시 나타나고 있다 생각하 는 것이 옳을지도 몰라. 음‥그리고 지크에게 들은 얘기인데 옛날 영국엔 아더왕 이라는 굉장한 할아범이 있었다 하더군. 그가 가지고 있었다 전해지는 엑스칼리버 역시 그걸 만드신 주신께서 디바이너 이상 가는 굉장한 검이라 하신 일이 있어. 왜 그 검이 이곳에 있었는지 들은 일은 없지만." 「‥그 아더인가 하는 할아범은 죽었겠지?」 리오는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몰라 나도.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 확실하게 나오진 않았으니까. 지금까지 살아있 을지도 모르지. 어쨌든,당분간은 여기 있어야 할 것 같아. 티베가 왜 제네럴 블릭 에게 위협을 받고 있는지 이유도 알아볼 겸 말이야." 바이칼은 자신의 거대한 날개를 빠르게 퍼덕이기 시작했다. 저녁때가 다 된 것이 이유일 수도 있었다.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잔뜩 사 가지고 집에 돌아간 리오와 바이칼은 환히 웃으며 현관 문을 열었다. "자아,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안에선 별 반응이 없었다. 불도 꺼져 있었다. 리오의 얼굴은 순식간에 뒤바 뀌었고 바이칼은 바꿀 표정이 없었기에 종이 봉투를 옆에 둘 뿐이었다. 기척이 없 었다. 살기도 물론 없었다. 리오는 지그시 눈을 감은 후 다시 떴다. 적외선으로 보 기 위해 그의 눈은 붉게 빛이났다. "으아아아악!!! 괴물이다!!!!" 순간 바이칼에 의해 스위치가 올려져 집 안의 모든 불이 확 들어왔고 리오는 눈을 다시 정상으로 돌리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앞의 소파에서 넬이 웅크린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리오는 황당한 듯 피식 웃으며 넬에게 물었다. "이봐 넬, 불을 다 끄고 뭐하고 있었니? TV에서 재미있는거 안해?" 넬은 리오의 목소리가 들리자 흘끔 그를 바라보고는 물었다. "눈, 눈 괜찮아요?" 리오는 어깨를 으쓱이며 눈을 비벼 보였다. "눈이라니, 무슨 소리야 넬." "어, 이상하다‥? 아까전엔 분명히 붉게 빛이 났는데? 뭐, 착각이겠죠, 하하핫‥." 넬은 순간 멋적은 듯 머리를 긁으며 소파에 제대로 앉았고 리오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며 넬의 옆에 앉았다. 그러다가 고개를 갸웃 거리며 생각해 보았다. ‘‥왜 내가 넬의 기척을 느끼지 못했지?’ 리오는 넬을 흘끔 바라보았고 리오와 눈이 마주친 넬은 손가락으로 리오의 입술 끝 을 늘이며 빙긋 웃어 보였다. "히힛,스마일∼!" 순간 장난기가 발동한 리오는 자신의 입술을 늘이고 있는 넬의 손을 잡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손바닥에 키스를 하였다. "흠‥느낌이 좋은데? 넬의 손‥." 리오가 그렇게 나오자 넬은 머리를 긁으며 크게 웃어 보였다. "아, 그래요? 고마워요 리오형! 헤헤헷‥." "응? 으, 으응‥뭘." 순간 무안해진 리오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리모콘으로 TV를 켰다. 뒤에서 그것을 다 보고 있던 바이칼은 천천히 부엌으로 가며 리오를 향해 중얼거렸다. "흥, 변태‥." 리오는 머리를 긁적일 뿐이었다. 그러다가 리오는 넬에게 물었다. "근데 너 불 끄고 뭐했니? 기척도 죽이고‥." 넬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아항∼그거요? 아빠가 가르쳐준 기력 수련을 하고 있었어요. 자신의 생체 리듬을 거의 죽인 후 기를 돌리는 것 만으로 기혈을 단련하는 거에요. 정신 집중이 잘 안 돼서 불을 끈 것 뿐이에요." "아, 그래‥?" 리오는 속으로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15세의 나이에 그 정도로 자신의 몸을 조절 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과연 BSP사이에서 낳은 아이는 다 르다고 생각했다. 10분 후 티베가 도착을 했고 티베는 리오를 보자 마자 눈을 반짝이며 그에게 다짜 고짜 소리치기 시작했다. "리오씨!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어요!!!" 리오는 황당한 표정으로 티베를 바라보며 물었다. "예? 그게 무슨‥?" 티베는 리오의 앞에 앉아 탁자를 두드리며 말했다. "자! 만난지 얼마 안돼긴 하지만 말씀해 주세요! 당신은 누구며 어디에서 왔고 정 확한 직업은 무엇인지!!" 리오는 머리를 긁적이다가 별 것 아니라는 듯 답했다. "음‥전 리오·스나이퍼이고, 당신과 같은 차원에서 왔으며, 직업은 떠돌이 기사 죠." 티베는 인상을 찡그리며 리오에게 되물었다. "‥끝이에요?" "예." 그러자 티베는 다시한번 탁자를 팡 치며 리오에게 거칠게 물었다. "아니, 어떻게 떠돌이 기사가 음속으로 날아다니는 드래곤을 타고 헬기를 자르며, 미사일을 맞고도 긁힌상처 하나 없고 게다가 건물까지 당근 자르듯 싹둑 잘라요!! 이해가 되도록 대답해 주세요!!!" 리오는 결국 한숨을 푸욱 쉬며 티베를 바라보다가 간단히 대답했다. "‥전 사실 가즈 나이트입니다." 리오가 그렇게 대답을 하자 바이칼은 간만에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고, 티베는 굳은 얼굴로 리오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물었다. "‥실례하지만 그게 뭔데요?" 리오는 웃어 버리고는 한숨을 푸욱 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차라리 다행이군‥후훗.’ ---------------------------계속--- ☞자아..GDATA의 최근 7일간의 자료란에 가시면 1부 나이트 사가의 모음집이 있습니다.경영님께 물론 허락받은 거죠.1부의 전체 이야기가 있으니,받아서 보시고요.편집이 약간 엉성해도 이해해 주십시오. #4662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17 04/05 17:45 292 line -------------------------------------------------------------------------- - 으‥뭘 생각하는건지 원‥. -------------------------------------------------------------------------- -- "아, 아뇨. 농담입니다. 부탁이니 저에 대한 일은 그냥 넘어가 주세요. 더이상 아 실 생각은 하시지 않는 것이‥." 리오가 계속 그렇게 넘어가려고만 하자 티베는 마음에 안든다는 듯 인상을 찡그린 채 리오에게 얼굴을 들이 밀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리오씨애 대한 사항을 왜 제가 그냥 넘어가도 돼는지 이유를 들어도 될까요? 있다면 더이상 묻지 않을께요." 리오는 그 질문을 듣고 활짝 웃으며 가볍게 말했다. "당연히, 전 당신을 구해드렸으니까요. 댓가는 별로 바라진 않지만‥저에 대한 것 을 묻지 않는 것으로 댓가를 치루시면 될 것 같군요." 티베는 아차 싶었다. 3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리오가 자신을 구해주었다는 사실 을 잊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결국 할 말이 없어진 티베는 자신의 작은 가방을 탁자 끝에 놓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빨리 나오세요, 식사 준비가 다 됐으니까요." 방문을 닫은티베는 옷을 벗으며 분함에 치를 떨었다. 괜히 말을 잘못하는 바람에 더이상 리오에 대해 물어볼 건수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에잇, 차라리 ‘난 악마에요’라고 대답하면 속이라도 시원하지‥!!" 입고 있던 외출복을 옷걸이에 걸고 츄리닝을 마악 입으려 하던 티베는 순간 등 뒤 에서 싸늘함을 느끼게 되었다. 창문이 열렸나 싶어 뒤를 돌아본 티베는 말을 잊고 말았다. 붉은색 피부에 보라색 턱시도를 입고 있는 뿔이 달린 사람, 즉 진짜 악마 가 창문을 열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후우‥인간의 여자는 언제 봐도 보기가 좋지. 그렇지만 임무상 오늘은 데려가기 만 해야 할 것 같군. 소리지를테면 질러 보시오 아가씨. 마법으로 이 방에서 나가 는 소리는 다 차단이 되니까 그 드래군도 당신을 구해줄 수는 없을거요. 후후‥.」 티베는 재빨리 문으로 다가가 손잡이를 돌려 보았으나 문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악마는 웃으며 천천히 티베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으하하하핫‥내 얘기가 농담인줄 알았나 보군요 아가씨. 그 문은 마법의 자물쇠 로 잠겨져 있습니다. 아무나 열 수 없어요. 아가씨도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듯 한 데 한번 디스펠 주문을 써 보시죠. 그동안 전 당신을 데려가겠습니다.」 티베는 겁에 질린 얼굴로 뒷걸음질을 쳤으나 더이상 갈 곳은 없었다. 악마는 눈에 서 붉은 빛을 뿜어내며 서서히 다가왔다. 철컥­ 그 순간,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힐린이 무표정으로 들어왔고 악마와 티베는 깜 짝 놀라며 힐린을 바라보았다. "티베, 안나오고 뭐하니‥어멋!? 다, 당신은 마 귀족 네그!?" 힐린은 기겁을 하며 당황해 했으나 더 당황한건 네그였다. 자신의 봉쇄 주문을 보 통 사람이 가볍게 뚫고 들어온 것이었다. 네그는 급히 티베를 잡으려고 몸을 날렸 으나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힐린의 뒤에서 리오가 머리를 긁적이며 귀찮다는 얼 굴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음‥TV에서 나타났던 악마를 직접 보니 영광이네. 그건 그렇고 지금은 식사시간이 니 다음에 와 줘. 미안하게 되었군 친구." 네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티베에게 손을 뻗었다. 그러나 네그의 팔은 더이상 움직 이지 않았다. 네그는 슬쩍 리오를 바라보았다. 리오의 눈에선 푸른색의 안광이 번 뜩이고 있었다. 리오는 씨익 웃으며 다시 말했다. "내 말투가 농담조일때 도망가는게 좋아, 내 본색을 드러내게 하지 말고 빨리 꺼져." 「으, 으윽‥! 넌 보통 인간이 아니구나!! 좋아, 다음에 오라면 다시 와 주지!!」 네그는 자신의 붉은 날개를 펴고 창문 밖으로 사라졌고 리오는 피식 웃으며 티베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속옷만 입고 있는 상태였던 티베는 고맙다는 인사는 커녕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나가!! 이 치한­!!" "오, 이런." 리오는 재빨리 방에서 나갔고 힐린은 즉시 티베를 안아주며 그녀의 상태를 묻기 시작했다. "다친곳은 없니? 무서웠지?" 티베는 훌쩍 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힐린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후 츄리 닝을 건내 주었다. 악마까지 봐 버린 티베에게 음식을 먹으라는 주문은 고문과도 같은 것이었다. 사실 바이칼도 음식을 차리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힐린과 넬, 바이칼은 편의점에서 사 온 인스턴트 식품으로 저녁을 넘겨야만 했다. 리오는 모두가 모인 거실에서 간단히 회의를 하기 시작했다. 집이 두번이나 습격을 당했다는 것은 솔직히 심각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 세계의 사정상 집을 아무렇게나 옮길수도, 떠돌아 다닐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회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 되 고 말았다. 리오는 팔짱을 낀 채 일어서서 티베에게 물었다. "흠‥도대체 왜 제네럴 블릭에서 티베양을 노리는 것일까요? ‥티베양 혹시 돈이라 도 횡령했나요?" 티베는 인상을 찡그리며 리오를 바라보았다. "이봐요 이봐요‥!" "물론 농담이에요. 음‥예상이긴 하지만 아마 티베양이 사용하는 마법 때문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마법이상의 살상 능력을 지닌 무기는 이 세계에도 많은데 무슨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흐음. 어쨌든 그들이 티베씨를 언제 어디서 고 노리게 되었으니 경호를 좀 해야 하겠습니다. 티베양은 좀 불편하시더라도 참아 주세요. 하지만 저와 바이칼은 저녁 말고는 경호를 해 드릴 수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넬이‥수고를 해 줘야 할 것 같군요. 넬, 괜찮겠니?" 그러자 넬은 멋적은 듯 웃으며 고개를 갸웃 거렸다. "그, 글쎄요‥? 솔직히 자신은 없는데‥." 리오는 넬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괜찮아, 티베양이 널 굶기거나 때리진 않을테니까 걱정하지 마." 티베는 또다시 리오를흘끔 바라보았고 넬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았어요, 하는데까지 해 볼께요!" "좋아, 그럼 이제 문제는 저녁입니다. 밤에 어떤 괴물들이 티베양을 노리고 습격할 지 모르지요. 아까와 같이 고급 악마들이 나타나면 아무리 넬이 BSP차기 대원이라 해도 막기는 힘들지요. 마법에 대해선 모르니까요. 불가피하게 저 아니면 바이칼이 티베양 곁에 있어야 하는데‥." 순간 바이칼은 리오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중얼거렸다. "‥날 승용으로 쓰는 영광으로 만족하는게 좋아. 더이상 친구 운운하면 재미 없 어." 리오는 어깨를 으쓱이며 티베에게 말했다. "‥라고 하니 어쩔 수 없군요. 밤엔 제가 티베양과 함께 지내는 수 밖에‥." 그러자 티베는 노발대발 하며 일어나 리오에게 소리쳤다. "그, 그게 무슨 저돌적인 말이에요!!! 당신 처음부터 이런걸 노리고 저에게 붙은 것 아니에요? 맞아! 예전에 공원에서 절 구해준 듯 한 할아버지도 리오씨죠!! 이건 자신을 멋지게 보인 후 날 어쩌려고 한 계획이야!!!" 그러자 리오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이상하다는 듯 말했다. "‥노인으로 변장은 할 수 있어도 아직까지 노인 모습을 한 채 티베양을 만난 일은 없어요. 공원이라뇨? 처음 듣는‥." 티베는 할 말이 없었다. 그녀가 고개만 숙이고 있지 리오는 한숨을 가볍게 쉬며 말 했다. "음‥뭐, 좋아요. 솔직히 말이 안되는 경호 방법이긴 하죠. 제가 사과드립니다. 사 실 아까와 같이 고급 악마들만 온다면 어쩔 수 없는 방법이지만 그런 녀석들이 계 온다는 보장도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넬을 경호로 붙이는건 허락해 주실 수 있죠?" "아‥. 알았어요. 그럼 잘 부탁해 넬." 넬은 티베와 악수를 하며 씨익 웃어 보였다. "히힛,걱정 마세요. BSP의 명예를 걸고 지켜 드릴께요." 11시경, 티베는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뒤척일 뿐이었다. 아까 거실에서 한 이야 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리오가 그렇게 나오자 약간 미안한 감도 들었다. 사실 본지 3일 밖에 안되 는 자신을 지킨다며 있는 힘을 다 하고 있는 리오에게 그녀는 빵 하나라도 사 준 일이 없었다. 그런데 그가 남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의 특별 경호를 냉정히 거 절했으니 미안한 감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니야, 혹시 또 모르잖아!" ‘하지만‥그는 댓가 없이 거대 조직 블랙 프라임을 상대로 홀로 싸우는 이 세계에 단 하나뿐인 기사인데‥.’ "아아, 아니야, 마음이 약해져선 안 돼!" 그녀는 혼자 갈등을 겪으며 몸을 뒤척였다. 그러다가 0시가 되어서야 희미하게 나 마 잠이 들 수 있었다. 콰앙­!! 순간,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바람 소리 또한 강하게 들려왔다. 티베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고 실눈을 뜨며 주위를 확인했다. "‥뭐야, 바람이잖아." 그녀는 슬그머니 일어나 창문을 닫으려 했다. 그러나 잠글 수는 없었다. 문고리가 이상하게 망가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티베는 침을 꿀꺽 삼키며 뒤로 돌아섰다. 차 가운 바람이 그녀의 뒤를 강타했다. 바람 소리가 마치 아까 본 그 악마의 웃음소리 와도 같게 느껴졌다. 소파에 누워 세계 지도를 계속 훑어보던 리오는 티베의 방에서 덜컹 소리가 나자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창문이 열렸군. 깨지 않고 푹 주무셔야 할텐데‥또 닫아 준다고 들어가면 이번엔 쫓아낼테고. 후훗‥잠 못자는건 그녀의 팔자겠지." 리오는 고개를 설래설래 저으며 다시 지도를 훑어 보았다. 끼이익­ 순간,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티베가 흰색 베개와 분홍색 이불을 들고 자신의 방 에서 거실로 조용히 나왔다. 리오는 속으로 웃음을 참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다른 곳에서 주무시게요?" 티베는 머리를 긁적인 후 탁자를 중심으로 양쪽에 위치한 리오의 반대편 소파에 앉 아 이불을 두르며 말했다. "‥오늘은 그냥 거실에서 자는게 편할 것 같아서요." --------------------------계속--- ☞윽..올린거 같았는데..삭제되었나 보군요..다시 올립니다. #4646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18 04/05 03:03 249 line -------------------------------------------------------------------------- - -------------------------------------------------------------------------- - "아, 그러시다면‥. 하지만 티베씨의 방 보다는 추울텐데요." 그런 리오의 말에 정작 티베는 말이 없었다. 리오는 어깨를 으쓱인 후 다시 지도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10여분, 티베가 몸을 꿈틀 거리며 리오에게 시선을 돌 렸고 남미 부분을 부던 리오 역시 티베를 흘끔 바라보았다. 티베는 헛기침을 몇번 하며 말했다. "흠흠‥.아까전엔 죄송했어요. 사과할께요." 리오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뭘요, 제가 먼저 숙녀분께 실례되는 말을 꺼냈는걸요." 티베는 희미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음‥어쨌든 고마워요. 그건 그렇고 정말 이 세계는 사람의 성격을 바꿔 놓네요. 1년 전에 제가 과연 이랬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요‥." 리오는 조용히 티베를 바라보았다. 티베는 계속 말을 이었다. "적응이 되니‥마음은 조급해 지고, 일을 하자니 계속 똑같은 일만 계속 하고‥. 변화가 있는 직업을 원해서 기자가 되었는데 얼굴만 예쁜 인형 기자만 되었고‥. 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돈이란 것에 점점 물이 들면서 제 자신 조차 삭막해 지고 ‥. 동생이나 친구들과 왕국 수도의 거리를 뛰놀던 기억이‥언제부터인가 유치하다 느껴졌고‥. 결국 그러다 보니 아까와 같이 리오씨에게 실례를 한 것 같네요. 후훗 ‥. 정말 전 바보같죠?" 리오는 그때 티베의 얼굴에서 쓸쓸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홀로 이 험난한 세 상에, 자신이 아는 내용이 아무것도 통하지 않는 세상에 떨어졌던 것이다. 리오 자 신은 직업상 여러 차원을 떠돌아 다니기 때문이 빠르게 적응을 할 수 있으나 그녀 는 그렇지가 않았다. 결국 환경과 불안감이 그녀의 성격을 약간이나마 바꾼 것이리 라. 리오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흠‥그래도, 유치하다 생각이 드실 정도면 다행이군요. 쓸데 없는 옛날 생각이라 고 하는 것 보다는 나은 겁니다. 사람들 대부분이 어린시절 자신의 실수나 놀던 일 등등을 상기하면서 웃어 버리죠. 유치하다 생각하기 때문인데 쓸데없는 생각이라며 그 기억을 버리려는 사람은 사실 드물죠. 그건 소중한 추억이니까요. 티베양도 추 억을 잊지는 않은 것이니 너무 신경쓰실 필요는 없어요." 티베는 멍 하니 리오를 바라보았다. 설마 리오가 그런 인간적인 말 까지 할 줄은 미처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티베는 살며시 웃으며 리오에게 물었다. "음‥대단하시네요. 마치 오래 사신 할아버지 같으세요. 그럼, 리오씨는 어린시절 에 기억나는 추억이 있으신가요?" 그 질문에, 리오는 잠시간 대답이 없었다. 조용히 앞을 바라보며 눈을 흐렸다, 반 짝였다 하다가 결국 쓴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그에게 가장 기억되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란, 자신의 앞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모습이기 때 문이었다. 티베는 리오의 그런 쓸쓸한 모습을 보고 실수를 했다 생각한 듯 자리에 서 몸을 일으키며 리오에게 사과를 했다. "죄송해요, 제가 또‥." 그러자 리오는 빙긋 웃고는 고개를 저으며 티베에게 누우라는 손짓을 했다. "자, 주무세요. 내일도 방송국엔 늦지 않게 출근하셔야 하잖아요." 티베는 이번만큼은 군말 없이 소파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 분명 리오의 말 대로 약 간 춥긴 했으나 이상하게도 오래간만에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미국 동부 뉴욕.제네럴 블릭 사 본사. 제네럴 블릭의 본사는 80층의 빌딩 네개로 구성되어 있다. 그 빌딩들 사이 정 중앙 엔 [신의 눈]이라는 이상한 모양의 넓은 원반형 유리질 물체가 있었다. 그것이 무 엇인지는 밝혀진 일이 없으나 그 주위 테두리엔 [위에 올라가지 마시오]라는 글귀 가 써져 있어서 그리 흔치는 않은 물건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미국 제계 의 제왕이라 불리는 제네럴 블릭의 총 회장은 건물 지상층에 회의를 위한 시간 말 고는 거의 올라가지 않는다. 지하 50층 중 20층이 그의 집이라는 사실을 알면 당연 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하지만 지하 10층 이후로는 누구에게도 나머지 40층의 존재 여부가 밝혀진 일이 없었다. 그리고 밝히려고 노력한 기자나 정보 요 원은 꼭 행방불명 처리가 되어졌다. 45층에 위치한 자신의 집 서재에서 제네럴 블릭의 마크·레일로지 회장은 커피 대 신 인삼차를 즐기며 조용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보통 모습은 미국 서 부 농장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와도 같았다. 그러나 그는 사원들에게 연 설을 할 때나 회의를 할 땐 여지없이 제계의 제왕으로변신한다. 그의 그 카리스 마적인 면은 일본의 연합 기업인 [니혼 유나이티드]의 총수 텐진·시루부의 무릎을 저절로 꿇게 만들었을 정도였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있다. 단 한명, 그의 부인만이 그 의 마음을 알 수 있었으나 그녀는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결국은 그의 아 들 조차 그의 마음을 모르게 된 것이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자 회장은 조용히 책상 위의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나서 파란 불 이 들어오자 회장은 스피커의 버튼을 눌렀다. "들어 오너라."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흰색의 코트를 입은 그의 아들이었다. 아버지 만큼의 카 리스마적인 면은 없었지만 경제를 움직이는 능력 만큼은 회장의 뒤를 이어 나가는 데 모자람이 없었다. 현재 전 세계 경제계에선 최고의 루키로 평가를 받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사생활이 부도덕하기 때문에 매스컴에 많은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회장은 자신의 아들이 왜 그렇게 부도덕하게 변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신 문에 좋지 않은 기사가 나면 아들의 등을 따뜻하게 두드려줄 뿐이었다. 회장의 단 하나뿐인 아들, 넥스·레일로지 역시 아버지의 마음을 희미하게나마 알 고 있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 앞에선 정신이상이 아닐까 할 정도로 냉혈한 그도 아버지인 회장 앞에선 최대한 예를 갖추었다. 어렸을때 부터 대학을 졸업할때 까지 최고 존경하는 인물을 적으라 했을때 자신의 아버지 이름을 굽힘 없이 적은 일화는 유명했다. 회장은 빙긋 웃으며 자신의 앞에 앉은 젊은 아들에게 물었다. "그래, 다친곳은 괜찮니?" 넥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병원 신세를 질 정도로 심하게 다치진 않았습니다." 넥스의 머리엔 붕대가 감겨져 있었다. 몇일 전 이 세계에 단 두명 뿐인 마법사를 납치해 오는 도중에 방해를 받아 생긴 상처였다.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덮 고 중얼거렸다. "음‥와카루 박사가 반년 만에 돌아왔다고 하더구나.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했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그런데 꽤 늦는구나. 너도 같이 만나보지 않으련?" 넥스는 즉시 대답했다. "예. 일본, 아니 세계에서 제일 가는 생체 공학 전문가이신 와카루 박사를 한번쯤 은 만나 봐야 하겠지요. 하지만‥인간적으론 사귀기 싫습니다." 회장은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흠‥하긴 그래.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행하는 과학자는 그 뿐이니 말이야. 후훗 ‥뭐 그렇다고 내가 와카루 박사보다 인간미가 있다는 소리는 아니지만‥." 똑똑 다시 노크 소리가 들리자 회장은 책상 위의 버튼을 눌렀고 곧 파란 불이 들어오자 회장은 스피커 버튼을 눌렀다. "들어오시오." 곧 문이 열렸고 작은 키에 자주색 양복, 짧은 흰 수염을 기르고 안경을 낀 스타일 의 노인이 들어왔다. 그 동양계의 노인은 빙긋 웃으며 회장에게 인사를 했다.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회장님. 허허헛‥." 회장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이다. 근데, 반년동안 어딜 갔다 오셨소? 참으로 뵙기 힘들구려. 아, 앉아 서 말씀하시오." 박사는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소파에 회장과 마주 앉은 후 얘기를 시작했다. "허헛‥좀 다른 세계에 가 있었죠. 그쪽에 있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제가 완성하고 싶었던 것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아아, 숙녀 한분을 소개해도 괜찮겠습니까 회장 님? 그쪽 세계에서 뵌 여자분이시죠." 회장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시오. 그런데 그 여자분이 오시려면 오래 걸립니까?" 박사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웃으며 말했다. "허헛, 아닙니다. 여기 계십니다. 자 나오십시오." 회장과 넥스는 저 노인이 무슨 말을 하는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곧 이해 를 하게 되었다. 와카루 박사의 말과 함께 그의 뒤에선 검은색의 구멍이 뚫렸고 그 구멍에선 타이트한 검은 가죽질의 옷을 입은 회색 머리의 글래머 미인이 나왔 다. 와카루 박사는 일어서며 그녀를 소개하였다. "그쪽 세계에서 저를 도와주신 분이십니다. [라기아]님이시죠." 라기아는 요사스러운 미소를 띄우며 회장과 넥스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호호호홋‥라기아라고 합니다. 뵙게 되서 영광이군요.」 ------------------------계속--- #4682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19 04/06 03:40 269 line ------------------------------------------------------------------------- ------------------------------------------------------------------------- 보통 인간은 분명 아니었다. 회장도 그의 아들도 라기아라 자신을 소개한 여성이 인간과는 다른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넥스가 일어서며 인사를 했다. "반갑소, 넥스라 하오." 라기아는 살짝 고개만 끄덕였다. 넥스는 속으론 불쾌했지만 성질을 누르고 조용히 앉았다. 회장은 라기아에게 궁금한 것을 물었다. "다른 세계에서 오신 첫 손님이 미인이시라 참 기분이 좋소, 하하핫‥. 실례지만 직업이 어떻게 됩니까?" 라기아는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훗, 믿건 안믿건 회장 당신의 자유입니다. 전 이 세계에선 속칭 마녀라 불리지 요. 호호호호홋‥. 전 별로 얘기할 것이 없습니다. 와카루 박사가 모든 것을 말해 드릴겁니다. 그리고, 당신들이 죽어라 쫓아다니는 이 세계에 두명 뿐이라는 마법 사용자에 대한 일도 말끔히 처리해 줄 것입니다. 전 와카루 박사를 감시하러 온 것 뿐이니까요.」 회장은 놀란 눈으로 와카루를 바라보았고, 와카루는 어깨를 한번 으쓱인 후 말을 시작했다. "뭐, 차차 익숙해지실 것입니다. 어쨌든 말씀 드리지요. 전 그 세계에서 마법 문명 과 고대 문명의 힘을 익혀 이 세계에선 완성하지 못했던 저의 생체 병기들을 완성 할 수 있었습니다. 기자재는 이분들이 다 가져다 주시더군요, 허허헛. 자, 제가 가 져온 노트북에 그 병기들의 데이타가 담겨 있습니다." 와카루 박사는 미소를 흐리지 않은 상태로 자신의 노트북을 편 후 홀로그램 드라이 버를 가동시켰다. 그러자 노트북 위엔 검은색의 인간형 입체 영상이 떠올랐고 그 영상을 본 회장은 놀랍다는 듯 중얼거렸다. "호오‥! 이것은 당신이 개발하려고 하다가 한도에 부딪혀 중도에 포기했던 그‥!" 와카루 박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나찰]이지요. 그리고 또 하나가 있습니다. 형제 뻘 되는 병기지요." 와카루 박사의 손가락이 날카롭게 키보드를 두드렸고, 또다른 영상이 곧 떠올랐다. 이번엔 붉은색 장갑질에 네개의 팔이 달린 존재였다. "[수라]입니다. 나찰보다 기동력과 스피드는 좋지 않지만 파워와 장갑이 좋습니다. 전 세계에선 머신건이나 미사일 등의 무기가 없었기 때문에 육탄전만을 위주로 사 용했지만 이 세계에서 무기 개량을 한다면 거의 완벽한 병기가 되겠지요. 아마 전 차나 헬기등을 더이상 사실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생체 병기이기 때문에 자원의 낭비도 없습니다. 이들은 생물처럼 육식과 채식을 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자기 회복 능력이 있기 때문에 부가 노동 인력도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파괴 된다 해도 표면 안쪽에 들어있는 다량의 세포질이 일정 시간동안 근처의 생물을 공 격하기 때문에 뭐‥더이상 말씀드릴 필요가 없지요." 넥스는 와카루 박사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두 생체병기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인상을 쓰며 박사에게 물었다. "하지만, 만약 먹을것이 부족하면 어떻게 합니까. 사료를 줄 수도 없고‥." 그러자 와카루 박사는 눈을 지그시 뜨며 이상한 웃음을 지은채 대답했다. "후후훗‥제가 말씀 드렸지요, 이 귀염둥이들은 육식과 채식을 ‘가리지 않고’ 합 니다. 식량이야, 이 세계에 70억이나 걸어 다니지 않습니까‥? 줄이는 것도 괜찮겠 지요, 후후후후훗‥." 그 대답에 넥스와 마크 회장, 그리고 라기아는 등골이 시원해짐을 느꼈다. 상당히 잔악한 생각을 별 거리낌 없이 웃으며 토하고 있는 와카루의 모습은, 그야말로 악 마에 가까웠다. 와카루 박사는 어깨를 으쓱이며 자신의 주위에 있는 세사람을 돌 아 보았다. "음? 무슨 일 있습니까?" "아, 아니요. 그럼‥견본을 볼 수 있겠소? 아니면 성능 시험이던가‥." 회장은 말을 돌려 보았다. 그러자 와카루는 자신의 짧은 수염을 어루만지며 회장의 책상 위에 있는 지구의를 가져왔다. 그리고는 지구의를 세게 돌리며 말했다. "자, 아무 곳이나 찍어 보십시오. 아, 넥스 도련님이 해 보시겠습니까?" 넥스는 미심쩍은 눈으로 와카루를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지구의의 한 부분을 짚어 멈춰 세웠다. 넥스는 자신의 손가락 밑에 있는 도시의 이름을 천천히 불렀다. "‥예루살렘." 그러자 와카루는 손을 한번 마주친 후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노트북을 두드렸다. "좋습니다, 어차피 맘에 안드는 도시였는데 잘 됐군요. 음‥더운 지방이니 나찰은 ‥20대쯤, 수라는 30대쯤 보내겠습니다. 아, 개인 위성 TV는 당연히 있으시겠죠? 예루살렘을 잡아 주십시오. 오, 이건 미성년자 관람불가 급의 성능 시험이 될 것 같군요. 좀 잔인할지 모르겠거든요. 후후후훗‥." 넥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위성 TV의 스위치를 눌렀다. 서재의 한 부분이 크게 열 리며 가로세로 2m 정도의 대형 정 사각형 스크린이 나타났다. 넥스는 리모콘을 두 드려 이스라엘을 클릭하였고, 다시 예루살렘을 클릭 하였다. 연결중이라는 메시지 가 떴고 대기시간 20분이란 메세지도 또한 떴다. 그 사이 와카루 박사는 작업을 다 끝낸 듯 손을 부비며 회장에게 물었다. "음‥블랙 프라임 프로젝트가 진행중인 것으로 압니다만‥. 잘 되어 가십니까?"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무언가 생각이 난 듯 고개를 저어 버렸다. "음‥약 한달 동안은 엠펠러 장군이 알아서 잘 했지만 갑자기 유럽 쪽에서 날 파리 하나가 나타나 방해를 하고 있소. 그 덕분에 하루 석유 수입이 10%정도 줄었소. 엠펠러와 계약했다는 악마 네그도 그 날파리와 한번 마주친 후 우리에게 필요한 그 마법사의 일은 관여하지 않겠다고 할 정도요. 얼굴은 복면을 하고 있어서 잘 모르 겠지만 그 덕분에 내 아들 넥스도 다치고 말았소. 약간은 골치덩이요." 네그란 이름을 들은 라기아는 의외라는 듯 말했다. 「네그? 그 마 귀족 네그님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회장?」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아, 마녀라고 하시니 알긴 하시겠구려. 난 그 쪽 일은 잘 모르니 이해해 주시오." 라기아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중얼거렸다. 「‥네그님이 그렇게 자신 없어할 정도의 실력자가 이 세계에 있단 말인가‥? 악 마계 1000위 안에 드는 강마(强魔)신데‥.」 그 말을 들은 와카루는 눈을 반짝이며 회장에게 물었다. "혹시‥그 날파리가 회색 망토에, 붉은 장발을 하고 있습니까?" 회장은 곰곰히 기억을 더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음‥그러고 보니 그런 차림을 한 것 같소. 아는자요?" 와카루 대신 라기아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다 뿐입니까‥! 그 괴물 녀석, 최강의 가즈 나이트 [리오·스나이퍼]‥!! 하긴 , 그 녀석이니 네그님도 어쩔 도리는 없겠지. 어거 여신님들도 영 운이 없군‥. 그 방해자가 다시 나타나다니‥!」 그 말에 넥스는 피식 웃으며 와카루에게 물었다. "흥, 그 빨간 머리, 꽤 강한가 보지요?" 내내 미소만을 짓고 있던 와카루의 얼굴엔 결국 미소가 사라져 버렸다. 와카루는 주름진 손으로 미간을 매만지며 대답했다. "‥라기아님과 다른 분들께 전해들은 바, 그 젊은이는 귀찮은 날파리 정도가 아니 라 블랙 프라임 계획 전체를, 아니, 맘에 안들면 이 지구를 박살낼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진 강적입니다. 전투력 하나만으로 따진다면 나찰과 수라는 장난감 병정 정 도지요. 블랙 프라임 본부에 대한 은폐 시스템을 강화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 다. 그리고 그 젊은이는 제가 있던 세계로 가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저와 라기아님은 아예 나가지 않은게 좋을 듯 하군요." 회장과 넥스는 순간 말을 잃었다. 그렇게 자신 만만해 하던 둘이 그 드래군에 관한 말만 듣고서 완전 기세가 꺾였기 때문이었다. 와카루 박사는 한숨을 쉰 후 다시 웃 으며 화제를 바꾸었다. "아, 그런데 마법사가 왜 필요하신 겁니까? 궁금하군요." 그 답변은 넥스가 대신 했다. "박사도 잘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 광학병기 분야의 최고봉인 독일의 카라크 박사 말입니다." "아, 그 알콜 중독자‥! 그런데 그가 왜 나옵니까?" 넥스는 코웃음을 살짝 친 후 계속 대답했다. "지금까지 이 세계엔 광학병기라고는 범위가 실털같고 관통력만 있는 레이저 광선 뿐이었죠. 하지만, 그가 BSP들의 전투 화면을 보면서 정신 에너지를 응용한 새로운 광학병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만화에나 나오는 최고의 무기지요. 물론 레이저보다, 심지어 총탄보다 광선이 날아가는 속도는 느리지만 화력은 굉장합니 다. 하지만 그 에너지가 어떤 것인지 확실히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BSP가 해체된 후 BSP에 속해 있던 단 하나뿐인 마법 사용자도 행방불명이 되어 그 무기의 실용화 는 불가능하다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우연스럽게 한 프랑스 TV 여기자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잡았었는데 그 마법이란 것의 파 괴력을 우습게 봐서‥다시 잡으려고 노력 중인데 지금은 또 그 드래군과 같이 있기 때문에 당신들의 말을 들어보니 거의 불가능‥할지도." 그러자 라기아가 빙긋 웃으며 와카루 박사를 바라보았고, 와카루 역시 웃으며 말했 다. "흠‥그럼 걱정 마십시오. 저쪽 세계에 남고 남는 것이 마법 사용자니까요. 얼마 든지 실험 재료는 보내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그 골치아픈 한명은 버리십시오. 후 후훗‥빔 포를 단 나찰과 수라‥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치는군요! 하하하핫‥!! 아, 벌써 시간이 다 되었군요. 화면이 나옵니다, 후후후후훗‥자, 시작해 볼까요?" 회장과 그의 아들은 관심어린 얼굴로 예루살렘의 위쪽이 잡혀 있는 화면을 바라보 았다. 그 화면은 시장을 잡고 있었다. 예루살렘 시민들은 밝은 얼굴로 시장을 돌아 다니고 있었다. 회장과 넥스는 이상한 궁금증에 사로잡혔다. 곧 닥쳐올 공포에 그 들의 밝은 얼굴이 어떻게 변할지‥. ---------------------------계속--- #4733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20 04/07 03:20 271 line -------------------------------------------------------------------------- - -------------------------------------------------------------------------- -- 이탈리아 근처를 순회하던 리오는 어제의 일을 떠올려 보았다. 밤에 티베가 자신에 게 말한 것, 바로 이 세상은 너무나 삭막하다는 말이었다. 그 말이 이해가 안되던 리오는 머리를 긁적이며 바이칼에게 물었다. "음‥티베가 어제 나에게 이런 말을 했거든? 이 세계에서 살면서 자신은 변해 버렸 다고 말이야. 그런데 이 세계에서 태어나고 살아온 지크는 언제나 별반 다른 것이 없었거든? 물론 이 세계의 시간으로 볼 때 5년이긴 하지만‥." 바이칼 역시 곰곰히 생각을 해 보는 듯, 말이 잠시 없었다가 잠시 후 대답을 했다. "‥그녀석은 멍청하니까." "‥훗, 하긴‥." 리오는 피식 웃으며 바이칼의 몸을 두드렸다. 그러나 바이칼의 말은 아직 끝난 것 이 아니었다. 「지크 녀석은 태어나면서 부터 이런 환경에 적응했잖아. 하지만 그 여자는 이 세 계를 접한지 1년 밖에 안되었어. 갑자기 바뀐 환경에 적응한 후 자신의 모습은 변 한거라 생각될 수 밖에 없겠지. 지크 녀석과 그 여자를 비유하다니, 오늘따라 바 보같은 질문만 하는군, 너 답지 않게.」 리오는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그래, 그럴지도. 자, 맘에 드는 방향으로 계속 가 봐. 난 음악이나 듣고 있을 테니까." 리오는 카세트에서 이어폰을 꺼낸 뒤 귀에 꼽고 스위치를 라디오 모드에 돌렸다. 진행자의 상쾌한 목소리와 함께 때마침 빠른 템포의 록 음악이 시작되었다. 한창 인기가 있다는 무슨무슨 그룹의 [God's cry]라는 곡이었다. 한번 앨범을 사서 들어볼까 리오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한창 신나게 듣고 있을 무렵, 또다시 음악이 끊기며 뉴스 속보가 들려 왔다. 리오 는 손가락으로 이어폰을 지그시 누르며 귀를 기울여 보았다. 「뉴스 속보입니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서 정체불명의 괴 로봇들이 나타나 주민 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있다 합니다. 이미 천명에 가까운 이스라엘 국민들이 죽음을 당하였다고 유선으로 전해지는데 그쪽을 취재할 수 있는 모든 카메라가 이상 자기 류로 작동이 불가능 하게 되어 정확한 피해 규모는 이쪽에서 알 수 없습니다. 인근 국가들 역시 자기장의 영향을 받고 있어 도움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 합니다. 이에 이스라엘 정부에서는‥.」 리오는 곧바로 이어폰을 빼 카세트 안에 집어 넣고 복면을 하며 중얼거렸다. "그럼 직접 가서 봐 주지. 자, 가자 바이칼!" 바이칼은 남쪽을 향해 방향을 틀은 후 다시금 날개를 접고 플레어 부스터를 사용하 였다. 리오를 태운 바이칼의 몸은 곧바로 공간 방호막에 싸여 음속을 넘어선 스피 드로 이스라엘을 향해 날기 시작했다. 10여분 후 예루살렘에 도착한 리오는 자신의 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다물 수 없 었다. 제대로 된 인간의 사체는 없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몸의 일부분만 남아 폐허 속에서 뒹굴고 있었다. 마치 야수들이 포식을 하고 남은 찌꺼기를 보는 듯 했 다. 리오는 팔을 부르르 떨며 분노를 금치 못했고, 바이칼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 렸다. 「‥폭약등에 당한 모습이 아니야. 마법도 아닌 듯 하고‥이건 괴물의 짓이 분명 해. 그것도 굶주려 있는‥.」 그때, 저편에서 무언가가 부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리오는 순간 눈을 부릅뜨며 바이칼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그곳을 향해 날아갔다. 바이칼 역시 급히 리오를 따라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향했다. 「쿠오오오오오오오­!!!」 그곳에선 검은색의 로봇­나찰 한대가 집을 부수고 한 노인을 끌어 내는 중 이었 다. 집 안에 있는 한 남자 아이는 이스라엘의 국민 답게 양 손을 모으고 열심히 기 도를 했다. 그러나, 그 소년의 눈에 비친 것은 구세주가 아닌, 나찰의 이빨에 갈기 갈기 찢기는 할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안 돼­!!!! 할아버지­!!!!!" 그 소년의 울부짖음을 들은 나찰은 반쯤 몸이 뜯긴 노인을 집어 던지고 그 소년에 게 팔을 뻗었다. 소년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또다시 소리쳤다. "싫어! 하나님­!!!" 피잉­! 순간, 짧은 괴음과 함께 나찰의 몸은 멈추었고, 이빨을 드러낸 상태인 나찰의 머리 는 위로 튕겨지며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나찰의 몸은 곧 뒤로 쓰러졌고 소년은 멍한 눈으로 몇초 전까지 나찰의 모습이 보이던 뚫어진 지붕을 바라보았다. 곧 그 지붕에선 붉은 장발의 사내가 넓은 검을 들고 나타났고 소년은 눈을 크게 뜨며 그 를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노력했다. 그 사내­리오는 소년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 소년의 앞에 선 후 곧바로 물었다. "다친곳은 없니?"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리오는 주위에서 풍겨오는 피비릿내에 인상을 찡그리며 또다시 물으려 했다. 그러나 소년은 현재 반 쯤 정신이 나간 상태였다. 리오는 안 타까움에 인상을 찡그리며 뒤를 돌아보고 말했다. "‥바이칼, 잠시 아이를 부탁한다."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바이칼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리오는 곧바로 몸을 창 밖으로 날렸다. 저 멀리 수십대의 나찰과 수라들이 아직도 파괴와 살육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왔다. 그의 눈에는 고기조각으로변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리고 귀엔 그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끝없이 들려왔다. 리오의 눈은 결국 붉은색 으로 빛을 발했고 그는 곧 그 장소를 향해 분노를 토하며 내달렸다. "없애버리겠다­!!!!!!" 강력한 생체 에너지 반응에 나찰과 수라들은 리오가 오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그 순간, 전열의 나찰과 수라 몇대가 음료수 캔이 터지듯 세포질을 뿜어내며 터져 버렸고 도망치던 사람들은 그 광경을 멀리서 보고 발걸음을 멈추었다. 눈을 한번 깜박일때 마다 나찰과 수라가 한대씩, 또는 수대씩 터져 나갔다. 온 몸에서 푸른 색의 기를 뿜어내며 로봇들을 박살내는 리오의 모습을 본 한 중년의 랍비가 성경 책을 들고 앞으로 나서며 중얼거렸다. "‥메시아‥?" 순식간에 십여대 수준으로 줄어든 나찰과 수라들은 이상한 에너지를 방출하더니 공중에 생성된 검은색의 구멍을 향해 몸을 날렸다. 점점 닫히는 검은색의 구멍을 향해 리오는 팔을 뻗으며 외쳤다. "어딜 도망가나!!!" 쿠지직! 리오의 팔이 구멍 안에 들어간 순간, 스파크와 함께 구멍 안에선 무언가가 잡히는 소리가 들려왔고, 리오는 팔에 힘을 넣어 잡은것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검은 구멍 의 입구는 리오의 힘에 못이겨 일그러지기 시작했고 곧 크게 벌려지며 수라 한대 가 리오의 손에 이끌려 나왔다. 바닥에 멀리 수라를 내동댕이친 리오는 다시 구멍 을 바라보았으나 아쉽게도 구멍은 닫히고 말았다. 리오는 여전히 표정을 일그러뜨 린채 천천히 일어서고 있는 수라를 쏘아 보았다. 그러자, 수라의 몸이 공중에 들려 졌고, 네개의 팔과 다리가 이상한 힘에 뒤틀려지기 시작했다. 멀리서 아이를 엎고 오다가 그 광경을 본 바이칼은 고개를 설래설래 저으며 중얼거렸다. "흠‥텔레키네시스군. 화가 나도 단단히 난 모양이야." 팔다리가 몽땅 뒤틀린 수라는 꺾어진 부위에서 세포질을 뿜어내는 채 전투 불능 상 태로 계속 공중에 떠 있었다. 리오는 마무리를 지으려는 듯 팔을 뻗어 마법진을 전 개했다. "5급, 코메트‥!" 마법진에서 뿜어진 빛의 기둥에 의해 수라와 세포질들은 증발되어 사라졌다. 남은 잔광을 바라보며 리오는 기를 낮추었고 그의 눈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파라그 레이드도 거둔 리오는 팔짱을 끼며 그자리에 가만히 섰다. 바이칼은 아이를 안전한 곳에 두고 재빨리 드래곤의 모습으로 변해 리오의 머리 위로 솟구쳐 천천히 순회를 하기 시작했다. 완전범죄였다. 중년의 랍비를 선두로 사람들은 리오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리오 역시 그들에게 다가갔고 랍비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약간 두려움이 서린 얼굴로 리오를 바라보 았다. 사실 수라 한대를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구겨버리는 장면은 사람들에게 그리 좋은 인상을 풍길 수 없었다. 랍비는 리오의 앞에 선 후 감사의 인사를 하였 다. "정말 감사합니다,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남은 사람들이라도 무사하게 해 주셨으니 정말‥감사합니다. 전 랍비인 호르세라고 합니다." 랍비는 억지로 울음을 참고 있는 듯 했다. 리오는 조용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그런데, 그 괴물들이 어디서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예‥아까 사라진 그대로 나타났었습니다. 그 검은 구멍에서 말이지요. 너무나‥너 무나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저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 괴 물들은 파괴만이 아니라 사람들을 살육하고 그들의 피와 살을 즐겨 먹었습니다. 아아‥어째서 이 세상에 그런 괴물들이 나타나야 하는지‥!" 리오는 침울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며 랍비에게 조용히 물었다. "‥신의 존재를 믿습니까." 랍비는 성경책을 들며 고개를 자신있게 끄덕였다. "예, 당연합니다! 게다가 당신까지도 보내시지 않았습니까!" 리오는 뒤로 돌아서며 바이칼에게 고도를 낮추라는 신호를 보낸 후 말했다. "‥그분이 절 보낸 것은 아니지만 믿음이라는 것은 가지고 계십시오. 무슨 일이 일 어나 당신들의 눈 앞에 펼쳐지더라도‥말입니다." 리오는 곧바로 바이칼의 등을 향해 몸을 날렸고 곧바로 북서쪽을 향해 날아갔다. 리오와 바이칼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게 되자, 랍비는 손을 모으고 공손히 허 리를 굽히며 말했다. "‥비록 메시아는 아니시지만 힘을 내주시길‥신의 전사시여." -------------------------------계속--- #4766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21 04/08 02:02 261 line -------------------------------------------------------------------------- -- ※ 특별 부록. 가즈 나이트 시리즈의 역사.(‥랄 것도 없지만) 가즈 나이트…95년 9월 6일 연재 시작. 96년 7월 2일 연재 끝. 나이트 사가…96년 7월 10일 연재 시작. 97년 현재 더 드래군이 2부로 연재중임. 총 연재 횟수…가즈 나이트: 173편 (40+62+71=173) 나이트 사가: 162편+더 드래군 21편. 합계 183편 355편. +α 하면 약 400편? (많이도 썼군‥음음) ※ 가즈 나이트들의 기본 능력치(‥게임이냐) 참고로 케톤도 비교했음. 이름: 리오 지크 슈렌 휀 사바신 바이론 레디 케톤 ┿ ※참고2 힘 : 95 90 92 93 99 98 50 1   최대치는 99 속도: 71 99 65 71 50 71 82 0   (음‥) 마력: 89 0 92 90 65 90 99 0   체력: 92 99 81 91 99 98 52 0   기술: 90 99 65 87 72 80 72 1   필살기: ∞ 0 91 99 87 98 72 1  ┓파괴력임 전체: 92 82 82 91 82 91 82 1 ■┓평균은 아님 -------------------------------------------------------------------------- -- 와카루 박사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회장을 바라보았다. 회장은 경악에 가득찬 눈으로 와카루 박사를 돌아보았다. 넥스도 마찬가지였다. 박사가 입을 열었다. "‥저 정도의 괴물이지요. 나찰과 수라가 너무 약한게 아니고 저 리오·스나이퍼란 작자가 너무 강한 것입니다. 어쨌든, 제 작품들에 대한느낌은 어떠셨습니까?" 회장은 가만히 생각을 하다가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흠‥아주 멋졌소. 무기들을 장비하면 확실히 전차나 헬기들보다 훨씬 나을 것 같 소. 그리고 마법 사용자들을 얼마든지 데려올 수 있다 했소? 그렇다면 당장 카라크 박사를 부르겠소. 당연하지만 자원은 걱정하지 마시오." 와카루 박사는 허리를 굽혀 가며 회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 사이 라기아는 팔짱 을 낀 채 속으로 리오에 대해 생각을 하였다. ‘이상하군‥나찰과 수라가 한방에 완전 전투불능으로 터지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 하는데‥. 설마‥그렇게 강한 녀석이 더 강해지지는‥!?’ 그때, 와카루가 라기아의 무릎을 손가락으로 톡톡 건들며 말했다. "자자, 이제 가 보십시오 라기아님. 절 데려다 주시는 일은 끝이 난 듯 한데요? 서 방 대륙쪽을 마무리 하셔야 하지 않습니까." 그 말을 들은 라기아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보고도 할 겸, 모든 일이 다 처리된 서방 대륙의 일도 마무리 지을 겸 이제 가 봐야 했다. 라기 아가 회장과 넥스에게 인사를 한 뒤 차원문을 열고 가려 하자, 와카루 박사가 라기 아를 흘끔 보며 말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새로운 나찰과 수라를 보내드리지요. 필요하실테니까." 그러자 라기아는 피식 웃으며 차원문 안으로 들어갔다. 라기아가 떠나가자, 와카루 는 홀가분한 표정을 지으며 회장에게 물었다. "흠‥연구실로 가고 싶습니다. 어서 빨리 나찰과 수라를 강화하고 싶거든요." 와카루의 악의없는 웃음을 본 넥스는 속으로 전율을 금치 못했다. 방금 전 수천명 을 먹어 치우던 그 괴물 병기를 제작한 사람 치고는 너무나도 선량한 웃음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위험한인물이야‥.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예측을 할 수 없어. 후에 방해가 될 지도‥.’ 와카루는 넥스의 그런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노트북을 켜 고 무언가를 열심히 처리하기 시작했다. 몇군데를 더 돌고 늦은 일곱시 경에 돌아온 리오는 소파에 누워 한숨을 길게 쉬었 다. 피곤하기도 했지만 오늘은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처참하게 죽어갔기 때문이었 다. 그는 자신의 큰 손으로 얼굴을 덮으며 생각했다. ‘‥도대체 몇명이나 더 죽어야 이 일이 끝나는 것일까‥내가 부족해서일까. 일하 나 제대로 끝낸 것이 없잖아‥빌어먹을‥!’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 리오의 손등에 누군가의 손 끝이 닿았다. 리오는 눈을 뜨며 자신의 손가락 사이로 보이는 사람을 확인해 보았다. "‥넬이니?" 넬은 자신의 스포츠 머리를 긁으며 씨익 웃어 보였다. 지크를 생각나게 하는 활기 넘치는 미소였다. 리오는 힘 없이 웃으며 눈을 감고 말했다. "그래, 오늘은 별일 없었던 모양이구나. 티베양은 방에 있니?" 그러나 잠시동안 넬은 대답이 없었다. 리오는 이상하다 생각하며 눈을 떠보려 했으 나, 순간 자신의 복부 위에 범위가 넓은 충격이 가해지자 깜짝 놀라며 손을 치우고 눈을 떴다. 넬이 자신의 복부를 깔고 앉은채 약간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 라보고 있었다. 리오는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여자애 치고는 엉덩이에 살이 없구나‥." 그러자 넬은 주먹으로 리오의 두꺼운 가슴을 툭 치며 말했다. "뭐에요, 이런 반응은! 몇일 전 까지만 해도 활짝활짝 웃고 다녀서 정말 보기 좋았 는데 오늘은 완전히 건전지 나간 카세트잖아요!! 형이 그런다고 해서 그 괴물들에 게 죽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뻐할 것 같아요? 안그렇다고요!!" 생각보다 넬이 상당히 조숙한 말을 하자 리오는 가만히 넬을 바라보다가 웃으며 팔을 뻗어 넬을 살짝 들어 올린 후 자신은 바로 앉고 다시 넬을 옆에 앉혔다. 그런 후 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지막히 말했다. "‥그래, 그렇구나. 만약 지크 녀석이 옆에 있었더라도 너랑 똑같은 말을 했을거 야. 후훗‥." 넬은 다시 빙긋 웃으며 리오에게 물었다. "히힛, 용서를 비는 거에요?" 리오는 그 질문에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대답했다. "음‥그럴지도?" 그러자 넬은 자신의 왼쪽 볼을 검지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용서하는 댓가로 볼에 키스 한번!" "뭐?" 리오는 순간 당황했으나 사실 미국에서 그런 행동은 당연한 것이었다. 친근감을 표 시하는 것이니 나쁠 것은 없다 생각한 리오는 그냥 빨리 하고 넘어가자는 생각으로 넬에게 얼굴을 가까이 했다. 그 순간, 티베가 방에서 나오며 소파에 앉은 리오를 보고 별 생각 없이 말했다. "아, 리오씨 오셨‥어멋!?" 리오와 넬이 얼굴을 가까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본 티베는 그만 이상한 상상을 하며 뒤로 주춤거렸고 티베의 목소리를 들은 리오는 넬에게 키스를 해 주려다 말고 뒤 를 돌아 보았다. 티베의 얼굴은 경악이란 글자가 써져 있었다. 리오는 별것 아니 라는 듯 웃으며 티베에게 말하려 했으나, 때마침 바이칼이 부엌에서 나오며 중얼 거리는 바람에 사태는 약간 심각해 지고 말았다. "‥본색을 들어 내는군‥변태." "벼, 변태? 리오씨가 설마‥로리타 콤플렉스!?" 화장실로 향하는 바이칼을 리오는 멍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았고, 바이칼은 무표 정으로 일관하며 말했다. "친구 사이라며." 할 말이 없어진 리오는 해명을 하기 위해 티베를 바라보았으나 그녀는 어디론가 사 라진 뒤였다. 리오는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였고, 댓가를 받지 못한 넬은 약간 불만이 어린 표정으로 리오에게 물었다. "저기‥로리타 콤플렉스가 뭐에요?" 그 질문에 리오는 어색한 미소를 짓고는 TV를 켜며 대답해 주었다. "애들은 몰라도 괜찮아요." 그러자 넬은 고개를 픽 돌리며 중얼거렸다. "흥! 나빴어." 저녁 식사 시간에 리오는 그 상황을 티베에게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야만 했다. 그 러나 야속하게도 티베의 대답은 이러했다. "괜찮아요, 사람은 누구나 단점이 있게 마련이니까요. 너무 부정하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그러자 리오는 억지 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짧게 중얼거렸다. "‥이봐요." 결국 리오는 조기 해결을 포기하며 간만에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슬쩍 그 얘기를 듣던 힐린은 넬에게 귓속말로 물었고, 넬 역시 귓속말로 대답해 주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본색이 드러났다고 바이칼 형이 그러던데요?" 그러자 힐린 역시 깜짝 놀라며 그럴줄은 몰랐다는 듯 리오를 바라보았다. 리오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러다 탈나면 어쩌지‥?’ 밤 10시, 리오는 수면도 취하기 위해 얇은 모포를 덮고 소파에 누웠다. 간이침대 이긴 하지만 정확히 말해 침대 생활을 하고 있는 바이칼이 솔직히 부러워 졌다. 피식 웃으며 눈을 감은 리오는 티베방의 문이 열리자 움찔 하며 그쪽을 바라보았 다. 티베가 또다시 이불과 베개를 가지고 문가에 서 있었다. "아니, 뭐에요. 벌써 불을 끄다니, 섭섭한데요?" 리오는 머리를 긁적이며 생각했다. ‘섭섭할 것 까지야‥.’ 미등을 켠 티베는 리오의 건너편 소파에 누우며 리오를 바라보았다. 리오는 그냥 눈을 감고 잠을 청하고 있을 뿐이었다. 티베는 피식 웃으며 리오에게 말했다. "후훗, 농담한번 길게 한 것 가지고 왜 그러세요? 넬 보다 더 순진하신 것 같네." 리오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음‥저에게 순진하다고 말한 사람은 티베양이 처음이군요. 뭐, 이 나이에 그런 말 은 칭찬중에 칭찬이죠. 고마워요." 티베는 미소를 지은 채 농담 어조로 리오에게 말했다. "뭐, 괜찮아요. 댓가로 키스 한번!" 그 말을 들은 리오는 이마에 손을 대며 쿡쿡 웃기 시작했고, 티베도 덩달아 웃기 시작했다. 그렇게 30분 동안 웃은 티베는 지쳐 잠이 들어 버렸고, 리오는 한숨을 후우 쉬며 다시 잠을 청하였다. 내일은 제발 큰 일이 없기를 바라며‥. -------------------------------계속--- #4808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22 04/09 23:59 286 line -------------------------------------------------------------------------- - ※특별부록2 무기 성능표. 마력 강도 무게 길이(미터) 파괴력 순발력 예리도(맞나?) 디바이너: 0 88 81 1.4 79 68 90 파라그레이드: 21 87 54 ???(늘어남) 56 53 ∞(기의 날) 플렉시온: 98 98 48 1.2 78 93 97 그룬가르드: 87 89 79 3.0 35 42 89 무명도: 99 99 23 1.2 25 99 99 다크팔시온: 98 98 93 1.5 99 67 56 팔봉신영룡: 79 75 99 2.0 99 98(들고다님) 0(목도) 세레인: 99 99 34 0.9 32 98 87 레드 노드: 68 82 40 1.2 54 72 85 드래곤슬레∼: 99 98 37 1.1 42 74 93 (바이칼것) -------------------------------------------------------------------------- - 4장[마 귀족] 리오는 초초해졌다. 벌써 일주일이 넘게 블랙 프라임도, 마 귀족도 아무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이것에 후에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의 예고라는 것을. 수없이 경험해 왔으며 후에도 경험할 일이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티베를 밖에서 경호할 임무를 지닌 넬 역시 첫날부터 공을 치고 있었다. 활동하는 곳이 방송국이라 심심하진 않았지만 티베가 방송에 들어가면 복 도에서 기다려야만 했기 때문에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을 약간 받게 되었다. 그 결과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상당히 방송국 사람들 안에서 익숙해 졌고 벌써 터놓고 얘기를 할 수 있을 상태까지 되었다. 그런대로 순조로웠다. 반면 리오는 일주일이 되는 날 난관에 부딪히고 말았다. 바이칼이 갑자기 반란을 선언한 탓이었다. 리오는 심각한 표정을 지은 자신과는 달리 무표정한 얼굴로 TV 앞에 앉아 모닝쇼를 보고 있는 바이칼에게 계속 따지고 있었다. "아니, 6일간 별 일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오늘 무슨 일이 있으면 어쩔꺼야. 제발 좀 떠 줘." "…." 바이칼은 말이 없었다. 리오는 한숨을 쉬며 다시 바이칼에게 물었다. "후우‥좋아, 이유나 좀 말해줘. 그러면 오늘은 눈 감고 쉬어 보지." 그러자 바이칼은 리오를 스윽 돌아보며 말했다. "‥난 기계가 아니야. 이정도 말은 이해하겠지. 더이상 방해하면 재미없어." 그 말을 들은 리오는 머리를 긁적거리다가 다시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흠‥그래, 미안하다. 타고 다니면서 네 생각을 별로 못했어. 오늘은 쉬는 것도 좋 겠지.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길 신에게 기도하는 수 밖에. TV나 봐라." 리오는 머리를 긁적이며 바이칼의 방으로 들어갔고, 그가 없는것을 확인한 바이칼 은 슬적 리모콘을 눌러 채널을 변경하였다. 그가 변경한 채널에선 만화영화가 방영 되고 있었다. 바이칼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빌어먹을, 그녀석 때문에 앞부분을 못봤잖아." 리오는 바이칼이 쓰는 간이 침대에 누우며 초초함을 가라앉혀 보았다. 그러던 도중 그는 문득 자신의 두번째 검술 스승을 떠올려 보았다. 그의 특기인 마법검을 완벽 히 가르쳐준 우호적인 고신, 오딘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그의 가르침을 받게 된 리오는 가즈 나이트중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던 휀을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능가할지도 모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 전의 리오는 주신에게 가르침 받은 기본적인 검술과 자신이 독자 적으로 개발한 미완의 검술을 사용하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그의 검술 능력은 이상하게도 점점 떨어져 버렸고 마지막엔 마법만 난무를 하는 상황까지 벌어져 주 신은 결국 리오에게 근신 처분을 내리고 말았다. 그 근신 기간중 리오는 그를 오랫 동안 지켜보던 오딘에게 가르침을 받게 되었다. 리오에 대한 오딘의 평가는 이러했 다. 『몸의 균형도는 같은 가즈 나이트인 휀을 능가하고 있다, 하지만 능가할 뿐이다.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무기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도 못하다. 최강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마법사로 전향될뻔 했다.』 그 말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리오였지만 차차 자신의 검, 디바이너에 대한 특성을 알게 되면서 그의 검술은 늘기 시작했다. 디바이너의 최고 특성은 검 자체 에 마력과 속성이 전혀 깃들여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좀 단단한 검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특성은 검에 갖가지 마력을 불어 넣는 기술인 마법검의 힘을 최대로 낼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항목이었다. 결국 리오는 오랜시간이 걸 려 오딘에게 모든 것을 전수받게 되었고 오딘만이 사용할 수 있다 전해지는 최고 의 공격 검술인 [지하드]까지 익히게 되었다. 휀의 [레퀴엠]을 능가한다 칭해지는 유일한 검술이었다. 리오는 지하드를 익히던 날 오딘이 말한 것을 떠올려 보았다. 『네가 가지고 있는 디바이너도 이 지하드를 몇번이나 사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마구 사용하면 검이 부러지거나 장작처럼 타버리니 주의하길 바란다. 휀의 플렉시 온은 주신이 [레퀴엠]전용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괜찮지만 지하드는 아직까지 전 용으로 만들어진 검이 없었다. 네가 그런 검을 얻는다면 좋겠지만‥. 그리고 지하 드의 파워를 너무 믿지 말아라. 분명 신들중에서 지하드의 풀파워를 견딜만한 신은 주신, 선신, 악신을 제외하고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죽는 신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잊는다면 언젠가는 화근이 될 것이다.』 그 대사를 떠올린 리오는 씁쓸한 미소를 짓고 말았다. 오딘의 경고를 무시한채 지 하드를 남발했다가 디바이너도 부러지고 탈진 상태가 되어 바이칼과 함께 여기로 떨어진 것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여기에 떨어진 것은 행운이었지만. "‥그래, 방송국이나 가 보자." 리오가 문을 벌컥 열고 방에서 나오자, 바이칼은 움찔 하며 급히 리모콘을 눌렀고 채널은 다시 모닝쇼가 방영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리오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바이 칼에게 말했다. "만화본다고 욕먹는건 아니니 걱정하지 마. 내가 티베한테 그 만화 테이프 얻어다 달라고 부탁해 볼께. 그리고 나 나간다. 티베하고 같이 들어올거니 기다리진 말고. 집 잘지켜." 리오가 현관문을 닫고 나서자, 바이칼은 다시 채널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쳇, 나쁜놈." 방송국 앞에 도착한 리오는 경비의 눈을 피해 유유히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로 비에서 티베나 넬을 찾기 위해 두리번 거리던 리오는 30분이 지나도록 만족할 만 한 결과를 얻지 못하였다. 마침 TV뉴스에서 가끔 보던 여자 앵커가 그의 근처를 지 나가기에 리오는 정색을 하고 그녀를 불렀다. "저어‥말씀좀 물어도 될까요?" 그 여자 앵커는 리오를 한번 쓱 본 후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미남이시니 기꺼이‥." 리오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물었다. "티베·프라밍이라는 여 기자분을 찾습니다만, 어디서 뵐 수 있을까요?" 그녀는 티베의 이름을 듣고서 고개를 갸웃 거리며 리오에게 물었다. "예? 음‥실례하지만 티베와 무슨 관계시죠? 설마 남편?" 리오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핫, 설마 그럴리가요. 사촌 동생입니다." 리오는 속으로 티베에게 용서를 빌었다. 그 말을 들은 여 앵커는 고개를 끄덕이며 친절히 기자실을 안내해 주었다. 리오를 기자실까지 안내해 준 앵커는잠시 기다리 고 있으면 올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어디론가 걸어갔다. 리오는 기자실 앞 의자에 앉으며 주머니에 있는 카세트에서 이어폰을 빼 귀에 꼽고 티베가 올 때를 기다렸 다. 파리 시장과의 인터뷰를 마친 티베는 긴장을 풀며 스튜디오 밖으로 나섰다. 시장이 라면서 왜 그렇게 말을 못할까 속으로 외치던 티베는 스튜디오 밖 의자에서 졸고 있는 넬을 보고 웃으며 그애의 곁에 앉았다. "자자, 일어서 넬. 점심먹으러 가야지." "우웅‥알았어요." 넬은 눈을 비비며 일어나 티베의 손을 잡고 천천히 식당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 친한 동료 앵커를 만난 티베는 잠시 그녀와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오늘은 어때요 제티? 요즘은 너무 조용해서 뉴스도 잘 안될 것 같던데? 호홋‥." "응, 솔직히 그저 그래. 그런데, 너 왜 나한테 숨기고 있었니?" 그 앵커의 질문에 티베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넬은 뒤에서 티베와 앵커의 대화를 들으며 고개를 갸웃 거렸다. "예? 그게 무슨 소리세요?" 앵커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잘생긴 미남 사촌이 있으면서 왜 아무말도 안했어. 가족이 없다고 하면서 동생하고 사촌은 잘도 생기네? 어쨌든, 나중에 나좀 소개시켜줘, 알았지? 그 사람 기자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가 봐. 그럼 나중에 보자." 그녀가 간 뒤, 티베는 계속 고개를 갸웃거렸고, 넬은 팔짱을 낀 채 티베에게 말했 다. "흠∼미남의 사촌? 뭐 짚이는 것 있어요? 전 좀 의심이 가는데요." 티베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곰곰히 생각하던 넬은 다시 그녀에게 말했다 "그럼, 식당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제가 가 보고 올테니까요. 제 얼굴은 잘 모를거 아니에요." "음‥그래, 그럼 부탁해. 아, 조심해야해." 넬은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후 기자실로 향했다. 티베는 한숨을 쉬며 아직도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식당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때, 누군가가 그녀의 어 깨를 두드렸고 티베는 흘끔 뒤를 돌아 보았다. 보라색 턱시도를 입은 신사였다. 그 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자, 저랑 같이 가 주실까요?" 티베는 그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 생각이 났다. 그녀는 뒷걸음질을 쳐 그 와 거리를 두려 했으나 순간 몸이 꼼짝하지 않았다. 티베는 순간 공포에 휩싸이며 그 신사를 바라보았다. 신사의 피부는 점점 붉어져 가고 있었고 결국 낮익은 모습 으로 변하였다. 마 귀족, 네그였다. 「어서 갑시다 티베양. 귀찮은 일 생기게 하지 말고 말이지요.」 "아, 안돼! 살려줘요!!!" 그러자 근처를 돌던 경비가 목소리를 듣고 달려와 네그에게 권총을 겨누어 보았다. 식당 안에서 식사를 하던 직원들도 모두 나와 웅성대며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경 비는 용감히 소리쳤다. "티베양을 놔줘! 그렇지 않으면 발포하겠다!!" 그 말에, 네그는 피식 웃으며 안광을 번뜩였다. 그러자 총을 잡은 경비의 손이 뒤 틀리며 총구의 방향을 경비의 머리에 향하게 했고 경비는 손목에서 오는 통증과 네그의 눈에서 뿜어지는 마기에 의해 공포에 떨기 시작했다. "아, 아아아‥!!" 그 광경을 본 직원들은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졌고 티베는 더더욱 공포에 떨며 눈을 질끈 감았다. ------------------------계속--- #4880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23 04/12 00:02 277 line -------------------------------------------------------------------------- ---- ※특별부록3 (그 외 인물들의 능력치) ※참고로 리오와 바이칼도 비교. 이름: 케톤 노엘 레이 케이 아슈탈 마키 그레이 리오 바이칼 힘 : 91 21 19 98 90 70 89 9598 9127 속도: 48 19 63 99 48 87 52 7187 7899 마력: 32 99 99 64 32 1 63 8932 9000 체력: 83 32 45 98 81 65 75 9256 7893 기술: 65 20 56 99 64 77 89 9000 8943 필살기: 73 99 76 99 79 69 97 ∞ 9999 전체: 71 45 65 93 70 67 77 9292 9000 -------------------------------------------------------------------------- 넬은 살며시 기자실 앞 의자를 바라보았다. 확실히 누군가 앉아 있긴 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자신이 모르는 사람은 아니었다. 리오가 음악에 맞추어 몸을 살짝살짝 끄덕이고 있는 모습을 본 넬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리오에게 걸어갔다. 넬이 가까 이 다가가자 리오는 움찔 하며 이어폰을 빼고 넬을 바라보았고, 넬은 씨익 웃으며 리오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헤이∼! 미남 사촌이 누군가 했더니 형이었군요. 오늘은 순찰 안돌아요?" 리오는 빙긋 웃으며 카세트를 멈추고 이어폰을 집어 넣은 후 대답했다. "응, 오늘은 친구께서 좀 쉬고 싶다 했거든. 지금은 신나게 만화나 보고 있겠지. 그건 그렇고, 별 일 없니?" "음, 아무 일 없어요. 적어도 방금 전 까지는요. 지금은 또 모르겠네요, 저 없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을지‥." 가볍게 대답하던 넬은 순간 말 끝을 흐리고 말았다. 리오의 표정이 돌처럼 굳어졌 기 때문이었다. 리오는 미간을 찡그리고 앞으로 달려 나가며 소리쳤다. "바이칼에게 연락해줘! 어서 와달라고!!" 넬은 고개를 끄덕이며 곧바로 기자실 안에 들어갔다. 기자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넬이 들이 닥치자 깜짝 놀랐으나 넬은 설명할 시간 없이 곧바로 전화를 두 드렸다. 「음‥가보실까요 티베양?」 네그는 악마다운 미소를 지으며 티베에게 속삭였고 티베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저으며 소리쳤다. "시, 싫어요!! 어째서 제가 당신과 같이 가야해요!!!" 네그는 여전히 미소를 띄운채 대답했다. 「훗, 사실은 이제 당신이 필요 없지만 악마들중 귀족이라 불리는 저의 자존심이 싸워보지도 못하고 묵사발이 된 탓입니다. 지금은 마침 그 괴물같은 인간이 없으니 제 자존심을 만회할 수 있겠군요. 후후훗‥.」 티베는 몸부림을 쳐 보았으나 도시 하나를 날리는 힘을 지닌 악마 네그에겐 무의미 한 것이었다. 네그는 접혀있던 자신의 붉은 날개를 펴고 날아갈 준비를 하였다. 그때였다. 휘익­! 어디선가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고 네그는 슬쩍 그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향해 고개 를 돌려 보았다. 그 순간 그의 시야는 검게 변하고 말았다. 콰악­!! 「허억!?」 네그의 머리는 누군가의 손에 붙들려 건물 벽에 강렬히 내동댕이 쳐 졌고 네그는 그 충격에 그만 티베를 놓치고 말았다. 네그를 초인적인 힘으로 벽에 박은 장본인 은 티베를 내려다 보며 중얼거렸다. "자, 어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티베는 위에서 들려온 낮익은 목소리에 눈을 떠 보았다. 복면에 회색 망토를 두른 붉은 장발의 사나이가 네그를 벽에다 밀어 붙인채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티 베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아, 리‥아니 드래군‥!!" "어서 가요!" 리오의 외침에 티베는 정신이 번쩍 들었고, 곧바로 동료들이 있는 식당을 향해 몸 을 일으키고 달려 들어갔다. 그녀가 안전하게 들어가자, 리오는 곧바로 잡고 있는 네그의 머리를 벽에 연거푸 쳐박기 시작했다. 세네번의 충돌로 두꺼운 방송국의 벽 엔 구멍이 뚫렸고 리오는 계속 네그를 밀어 붙여 방송국 밖으로 던져 버렸다. 네그 는 리오의 손에서 풀려나자 마자 날개를 펴며 몸의 중심을 잡아 보았다. 「으윽‥! 빌어먹을 녀석‥!!! 허억!?」 그러나 리오는 틈을 주지 않았다. 기에 둘러 싸인 리오의 주먹이 네그의 복부를 강 타했고 네그는 뒤로 주욱 날아가 폭음과 함께 수십미터 떨어진 건물 외벽에 충돌하 였다. 틈을 만든 리오는 곧바로 파라그레이드를 뽑아 들었고 기를 주입시켜 날을 만든 후 네그가 충돌한 건물을 향해 몸을 날렸다. 건물에 처박힌채 충격에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던 네그는 눈을 뜨자 마자 리오의 공격을 또다시 받아야만 했다. 네그의 몸에 파라그레이드를 꽂은 리오는 네그를 매단채 건물 벽을 긁어 올렸고 네그는 비명을 지를 사이도 없이 이번엔 공중에 튕 겨져 날아갔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피가 전혀 튀기지 않고 있었다. 바로 말하자면 네그는 치명상을 입지 않았다는 말이었다. 네그의 움직임이 다시 봉해진 순간, 리 오는 검을 들지 않은 왼손에 마법진을 전개하며 외쳤다. "자아­오너라! 마법검, [파이어 크레이브]!!!" 마법진에서 뿜어져 나온 폭염은 곧바로 파라그레이드의 표면에 덧씌워졌고, 리오는 네그를 향해 몸을 솟구치며 다시금 외쳤다. "극상!!! [플래임 랩소디]­!!!!!" 그와 동시에 방송국 상공엔 거대한 화염의 곡선들이 상승 난무를 시작했다. 그 안 에서 화염이 실린 검공격을 받고 몸이 만신창이가 된 네그는 절규를 하며 자신의 오른손을 펼쳤다. 다른 공간으로 도망치려는 것이었다. 그 순간 파라그레이드의 일 격이 네그의 오른팔에 떨어졌고 네그의 오른팔은 따로 튕겨지며 마법검의 영향으로 인해 재로 변해갔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필사적으로 왼팔을 뻗은 네그는 이번엔 무사히 다른 공간으로 도망칠 수 있었고 결국엔 네그를놓치고 만 리오는 쓴 맛을 다시며 마법검을 해제한 후 파라그레이드 도 거두었다. "젠장, 속전으로 끝내려 했는데‥놓쳤군. 역시 마법검으로 치는 것 보다 그냥 치는 것이 더 좋겠어. 괜히 멋만 부렸잖아." 리오는 공중에 뜬 채 팔짱을 끼고 바이칼이 오기를 기다렸다. 방송국 쪽에서는 망 원 렌즈로 리오의 모습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리오가 나타나는것 자 체는 이미 특종중에 특종이었다. 티베는 식당 의자에 앉아 넬이 떠다준 물을 마시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었다. 티 베가 공격당했다는 말을 들은 베셀은 황급히 그녀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어이, 티베! 악마에게 잡혔다가 구출되었다고 하는데, 괜찮아?" 티베는 고개를 끄덕였다. 베셀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티베에게 물었다. "다행이군. 그런데 누가 구해줬지?" 그 질문에 넬이 대신 대답을 해 주었다. "지금 방송국 위에 떠 있는 수퍼맨이요, 헤헷‥." 베셀은 고개를 갸웃 거리며 창문쪽으로 다가갔다. 과연 방송국 위에 누군가가 떠있 긴 했다. 그러나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떠있는 사람이 꽤 많았기 때문이었 다. "‥한사람은 낮이 익은 것 같은데‥다른 사람들은 누구지?" 그 말을 들은 넬은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베셀의 옆 창문으로 가서 공중을 올려다 보았다. 넬은 하늘을 본 순간 제발 바보가 되고 싶었다. 리오 이외에 다른 누군가 들이 공중에 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악마족 같은데‥보복하러 온건가? 그렇다면 빨리도 왔군." 리오는 자신을 둘러 싼 악마들을 흘끔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갑자기 공중에 나타난 그들은 말 없이 리오를 바라보고 있다가 그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그중 한명이 말했 다. 「보복이라‥뭐, 그럴지도. 우리는 네그님의 직속 부하인 [헬·레인저]다. 비겁하 게 기습 공격을 가하고도 뻔뻔스럽구나!」 리오는 피식 웃으며 파라그레이드를 다시 뽑은 후 자신에게 소리친 악마에게 물었 다. "흠‥좋아, 그런데 네그가 뭐라고 말해주는 것 없었나?" 일곱명의 헬·레인저는 리오가 검을 빼는 것을 보고 각자의 무기를 꺼내 들었고 대 장격으로 보이는 악마가 무슨 소리냐는듯 리오에게 되물었다. 「흥, 네그님은 목숨만 겨우 건지셨다!! 네가 그렇게 만들어 놓고도 모르겠나!!」 리오는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글쎄, 그런데 너희들 머리한번 나쁘군. 네그 정도의 마 귀족이 그정도로 만신창 이가 되었다면 그렇게 만든 사람의 실력을 한번쯤은 의심해 봐야 할 거 아닌가? 뭐 , 좋아. 일주일 쉬고 네그 덕분에 갑자기 뛰는 바람에 근육통이 생기지 않을까 걱 정했는데‥정리운동을 할 수 있으니 다행이야." 그 말에 헬·레인저들은 리오를 비웃기 시작했다. 리오는 의아한 눈으로 그들을 바 라보았고 악마들중 한명이 소리치듯 말했다. 「크하하하하핫!!! 네가 가즈·나이트라도 되는줄 착각하는 모양이구나!무슨 비겁 한 수를 써서 네그님을 쓰러뜨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네 운명은 끝이다!!!」 "비켜." 리오를 비웃던 악마는 순간 자신의 뒤에서 들려온 싸늘한 목소리에 흠칫 놀라며 뒤 를 돌아 보았다. 그의 뒤엔 뾰족한 귀를 가진 차가운 얼굴의 청년이 어느새 버티고 있었다. 그가 다가온 것도 느끼지 못한 악마는 자신을 지나쳐 가는 그 청년을 놀란 얼굴로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어, 변신 안하면 어떡해?" 리오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에게 묻자, 청년­바이칼은 눈썹을 꿈틀 대며 중얼 거렸다. "오늘은 너 안태운다고 말했을텐데. 난 그 여자애가 오라고 해서 온 것 뿐이야." 바이칼은 리오의 등에 자신의 등을 마주대 마주대었고, 등에 장비된 드래곤 슬레이어를 뽑아 들었다. 리오는 피식 웃으며 물었다. "헛, 오라고 해서 왔다고 했으면서 왜 싸울 준비는 하는거지?" 바이칼은 여전히 무표정을 유지하며 대답했다. "아까 그 녀석이 내 앞을 막았거든. 하얀 면상도 맘에 안들어." "후훗‥맘대로." 리오는 또다시 어깨를 으쓱였고 둘을 지켜보던 헬·레인저 일곱명은 조금씩 불안한 감각을 느끼기 시작했다.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 강한 느낌이 둘에게서 뿜어지기 시작한 탓이었다. ----------------------계속-- #4947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24 04/13 00:32 255 line -------------------------------------------------------------------------- - -------------------------------------------------------------------------- -- "근데, 넬이 너한테 뭐라고 했길래 군말없이 달려왔지?" 리오는 왼손으로 자신의 오른팔을 주무르며 바이칼에게 물었다. 바이칼은 짧게 대 답했다. "살려달라고." "‥멋지군." 등을 맞댄채 둘이 평상시와 같은 잡담만을 하자 주위에 있는 헬·레인저중 한명이 인상을 쓰며 소리쳤다. 「이봐! 괜히 어물쩡 거리다가 도망갈 생각이냐!! 어서 덤벼라!!!」 그 말에 바이칼은 가볍게 숨을 내쉬며 리오를 향해 중얼거렸다. "오늘은 상황파악 못하는 바보들에게 걸렸군. 이 몸이 없애줄 가치가 없는 듯 하니 난 가겠어." 바이칼이 다시 드래곤 슬레이어를 집어 넣고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헬·레 인저들의 사이를 유유히 걸어가자, 그의 근처에 있던 헬·레인저가 바이칼의 어깨 를 강하게 잡으며 외쳤다. 「우리를 무시하는거냐!!! 우리는 악마들 사이에서 강한 자들만 뽑은 특수 부대원 헬·레인저‥!」 순간, 그 악마는 바이칼이 검지 손가락을 자신의 이마 중앙에 가져가자 황당한듯 말을 잊고 말았다. 바이칼은 차가운 표정을 지은채 손가락으로 악마의 머리를 밀며 중얼거렸다. "시끄러워." 퍼억­!! 그 순간 악마의 머리는 터져 나갔고 머리가 날아간 악마는 땅바닥에 떨어진 후 서 서히 재로 변해갔다. 그 광경에 헬·레인저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고 지상에서 그 광경을 보던 시민들이나, 방송국 사람들 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리오는 어색 한 미소를 지으며 바이칼에게 말했다. "이봐, 그렇게 끝내면 너무 시시하잖아. 힘자랑 하라고 부른것도 아닌데‥." "흥, 어쨌든 난 간다. 나머지 여섯은 네가 알아서 해." 바이칼이 멀찌감치 사라지자, 리오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헬·레인저 들에게 말했다. "어쩔 수 없군. 좋아, 기대하던 시간이다 제군들. 덤벼." 그러나 헬·레인저들은 덤빌 생각이 없어진 듯, 가만히 리오를 보고만 있을 뿐이 었다. 리오는 파라그레이드로 어깨를 툭툭 치며 헬·레인저들을 재촉 하였다. "뭔가, 아까전엔 덤비지 못해 안달이더니 지금은 기분이 안나는가 보군. 뭐‥괜찮 아. 특별 서비스로 내가 가면 돼지." 그런 직후 리오의 모습이 헬·레인저들의 눈에 약간 후들거린다 싶었고 두명의 악 마들이 수십개의 검광에 휩싸여 산산조각이 나며 공중에서 흩어지고 말았다. 그 악 마들이 있던 자리 사이에 다시 나타난 리오는 뒤로 돌아서서 다른 악마들을 바라보 며 다시 중얼거렸다. "자아, 기분 나지? 물론 아까와는 다르겠지, 지금 상황은 싸우지 않으면 죽음이니 까 말이야." 「으, 으으으으으으윽‥!!」 결국 남아있는 헬·레인저 넷은 마계로 도망쳐 버렸고, 리오는 싱겁다는 표정으로 파라그레이드를 거두었다. 그러자 뒤에서 카메라 플래쉬가 터지기 시작했고 리오는 자신의 얼굴에 아직 복면이 둘러진 것을 확인한 뒤 쏜살같이 어디론가 사라져 갔 다. 방송국 카메라맨들과 기자들은 차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한탄하며 아쉬워 했 고, 티베는 일이 또 다행스럽게 끝난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선배 기자 한명이 카메라맨과 함께 그녀에게 뛰어와 인터뷰를 요청하는 것이었다. 넬은 어디론가 슬쩍 빠졌고 티베는 억지로 웃음을 띄우며 선배가 요청한 인터뷰에 응해야만 했다.그 기자는 만면에 웃음을 띄우며 티베에게 물었다. "네! 그 보라색 턱시도를 입은 악마에게 잡혔을때 기분은 어땠습니까 티베 프라밍 양!!" 마치 스포츠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에게 묻는 것과 같은 질문이라 티베는 머리를 긁 적이며 간단히 대답했다. "더러웠죠." 그날 티베는 조기 퇴근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부장이 특별히 일주일간 회복 기 간(?)을 또다시 주어 다음날부터 일주일동안 집에서 쉬게 되었다. 좋기도 하고 그 저 그렇기도 한 티베는 저녁거리를 사서 넬과 함께 자전거로 집에 돌아갔다. 돌아 가는 도중에, 넬이 티베에게 물었다. "웅‥아까전에 왜 그 선배 기자라는 사람에게 죄송하다고 그랬어요?" 그 질문에 티베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약간 좋지 않은 얼굴로 대답해 주었다. "아‥그게‥. 인터뷰할때 처음 대답을 너무 간단하고 속어적으로 해서 말이야. 공 개 속보라 시청률도 꽤 높았을텐데‥으음‥어쩔 수 없지, 지나간 일인데." 티베의 뒤에 타고 있던 넬은 티베의 등에 자신의 얼굴을 부비며 또 물어왔다. "음음‥그건 그렇고 그 두 괴물 정말 강하긴 강하던데요? 도시를 날린 악마를 가지 고 놀지 않나, 머리를 손가락 하나로 날리지 않나‥정말, 지크 선배보다 강할지도 몰라요." 티베는 넬이 지크란 이름을 꺼내자 궁금한 듯 물어보았다. "지크? 그 사람이 누군데?" 넬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큰소리로 대답했다. .. .. .. "이시대가 낳은 지상 최고, 최대, 최강의 B·S·P!!! 지크·스나이퍼 선배!!!! 저 .. 의 우상이자 애인♡이에요, 호호호홋‥. 아아∼님은 언제쯤 오시려나∼." 티베는 넬의 그런 행동에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지크라는 남자 얘하고 똑같은 성격은 아니겠지‥설마.’ 집에 돌아온 티베와 넬이 현관에서 처음 본 광경은 두 소파에 마주보고 앉은 리오, 바이칼과 힐린이었다. 힐린은 진지한 표정으로 둘에게 무엇인가 말하느라 티베와 넬이 온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그러자 넬이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하였다. "다녀왔습니다­앗!!" 그 덕분에 티베와 넬에게 시선이 겨우 돌아온 힐린은 웃으며 둘을 반겨 주었다. 반 면 리오는 한숨을 길게 쉬며 몸을 굽혔고 바이칼은 이를 부드득 갈며 자신의 방으 로 돌아가 버렸다. 그들의 이상한 반응을 본 티베는 고개를 갸웃 거리다가 힐린이 다가와 다친 곳은 없냐고 물어오자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언니, 그런데 두사람에게 무슨 말씀 하셨어요?" "아, 오늘 일 때문에 그랬어. 그래서‥어머, 리오씨! 바이칼씨는 어디에 가셨죠?" 힐린은 바이칼이 어디론가 사라진 것을 그제야 눈치채고 리오에게 물었고 리오는 억지 웃음을 지으며 힐린에게 말했다. "예‥그녀석 몸이 좀 약해서 길게 말을 들으면 좀 피곤해 하거든요. 저도 오늘 일 때문에 좀 피곤하니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얘기해 주세요. 좋은 얘기라 생각 되니까요." 힐린은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럼 다음 기회에 계속‥아차, 컴퓨터를 켜놓고 그냥 나왔네?" 힐린이 다시 방에 돌아가자 리오는 이번엔 탁자에 상체를 눕히며 한숨을 쉬었다. 궁금함을 견딜 수 없게 된 티베는 결국 리오에게 물었다. "아니, 언니가 무슨 말씀을 하셨길래 리오씨가 기진맥진 하세요? 바이칼씨는 화가 난 것 같고‥." 리오는 다시 몸을 일으키고 대답했다. "아, 예‥오늘 TV 속보에 나온 저희들의 행동이 진정한 기사의 행동과는 너무나 동떨어졌다고 하시며 기사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고 열강해 주시더군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즉시 그분께 잡혀서‥. 기사는 정정당당해야 하고, 멋져야 하고, 친절해야 하고, 싸울때 물러섬이 없어야 하고, 속한 행동은 해선 안되고‥." 티베는 머리를 긁적이며 힘없이 웃을 뿐이었다. 그리고 넬은 눈썹을 찡그린채 중얼 거렸다. "‥이 집엔 이상한 사람들만 모인 것 같아‥." 제네럴 블릭의 회장은 오래간만에 자신의 오른팔이자 친구인 [엠펠러]와 화상 대화 를 하고 있었다. 가면을 쓰지 않은 엠펠러의 모습은 얼굴 한 가운데에 깊숙한 흉터 가 있는 파란만장한 중년의 그것이었다. 회장은 웃으며 그에게 물었다. "아니, 자네가 왠일인가? 먼저 연락을 하는 것 보니 인사차 하는 것은 아닌 듯 한 데‥." 『그렇소,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하던 악마 네그씨가 오늘 그 괴물 날파리에게 중상 을 입고 말았소. 그의 계약을 대신 할 다른 악마 귀족을 소개시켜드릴 겸, 그리고 지원을 받을 겸 연락한 것이오. 바쁘신데 사죄드리오.』 회장은 씁쓸히 웃으며 중얼거렸다. "흠‥또 그 드래군인가. 그런데 네그씨가 왜 중상을 입었소? 그럴만한 일도 지금은 없을텐데?" 『무단으로 그 티베라는 마법 사용자를 납치하기 위해 프랑스로 갔다가 운이 없게 도 그녀석에게 당했다 하오. 이젠 필요도 없는 존재인데‥자존심 때문에‥.』 회장은 고개를 살짝 저으며 엠펠러에게 말했다. "뭐‥어쩔 수 없군. 몸조리 잘 하라 안부전하게. 그럼 소개한다는 그 마 귀족부터 뵙지." -------------------------계속--- #4991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25 04/14 02:47 247 line -------------------------------------------------------------------------- - -------------------------------------------------------------------------- - 「먼저 인사드리겠소, 제네럴 블릭사 회장님.」 화면을 주시하던 회장은 옆쪽 소파에서 목소리가 들려오자 흠칫 놀라며 그곳을 바 라보았다. 소파엔 붉은색 턱시도를 입은 칠흑같은 피부를 가진 한 악마가 앉아 있 었다. 그 악마는 빙긋 웃으며 손바닥을 폈다. 「아아, 안심하시오. 내가 바로 네그 대신 온 마 귀족, [크라주]라고 하오. 순전히 의리 때문에 인간계에 오긴 했지만 네그의 계약 원칙은 잘 이행하겠소.」 크라주가 자신을 소개하자 회장은 인사로 목례를 살짝 하였다. "아아, 갑자기 나타나셔서 깜짝 놀랐지만 대신 오신 분이시라니 안심입니다. 그런 데‥네그씨와는 잘 아시는 사이신가 보군요?" 크라주는 송곳니를 드러낸채 웃으며 말했다. 「하핫, 그렇지요. 장단점이 너무나 다른데도 우린 이상하게 친해지더군요.」 "장단점이요?" 회장이 의아한 표정으로 묻자 크라주는 자신의 앞 탁자에 놓여있는 담배상자에서 담배를 하나꺼내 물며 대답을 했다. 「예, 예를 들어‥네그 녀석은 거의 모든 면에서 뛰어납니다. 자제력도 있고, 악마 답지 않게 측은함도 알죠. 하지만 단점으로는 자존심이 너무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상대를 잘못 만나 몸을 상했지요. 반면에 저는 자제력이 좀 부족하고 ‥불쌍하다는 것을 이상하게도 이해하지 못하겠더라고요. 하지만 전 자존심 때문에 몸을 망친적은 없습니다. 하하하핫‥.」 크라주가 웃으며 숨을 뿜어내자, 입에 물고 있던 담배가 순식간에 잿덩이로 변하였 고 크라주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회장에게 말했다. 「어허‥이런. 죄송합니다. 인간계의 담배는 빨리 타는군요. 하하하핫‥.」 그때, 화면에서 둘을 바라보고만 있던 엠펠러가 다시 입을 열었다. 『회장, 와카루 박사가 저쪽 세계의 일에 대해서 말할게 있다고 하오.』 회장은 다시 화면을 바라보았고 크라주도 심심한 듯 같이 화면을 바라보았다. 곧 화면은 와카루 박사가 있는 실험실로 넘겨졌고 와카루 박사가 웃으며 회장에게 인 사를 하였다. 『하하핫,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5일만에 뵙습니다.』 "그렇구려. 그런데, 할 말이라는 것이 뭐요?" 와카루 박사는 여느때처럼 싱글싱글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예, 빔 병기가 드디어 완성이 되었습니다. 허허허헛‥.』 그 말을 들은 회장은 대단히 기뻐하며 와카루 박사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오오, 그러오? 정말 축하하오! 그런데, 카라크 박사는 어디에‥?" 『공장에 가셨습니다. 15일 후 있을 저쪽 세계에서 보내오는 선물을 위해 축포를 날리시겠다고 그러시더군요. 한 400대 정도의 강화형 수라와 나찰들에게 [기간틱 캐논]과 [기간틱 블래스터]가 장착될 것입니다. 그 분 꽤 성격이 급하시더군요. 실 험 재료가 남아 돈다 하시면서 4일을 꼬박 세우실줄은 몰랐습니다, 허허헛‥.』 일명 [기간틱 프로젝트]라 명명된 광학병기 개발 계획을 모르는 크라주는 궁금한 표정으로 와카루 박사에게 물었다. 「실험 재료? 얼마나 되길래 남아 돌 정도요? 내가 알기로는 이 세계의 자원은 우 라늄이 이상 반응 해서 없어진 후 겨우 생활할 정도로 줄었다 들었는데‥.」 그 질문에 와카루 박사는 안경을 매만지며 눈웃음을 지은 채 대답했다. 『아, 예. 한 2000명 됩니다. 좀 반항이 있어 50명 가량을 놓치긴 했지만 그 후에 입을 막아버리니 괜찮더군요, 허허헛‥.』 그 대답을 듣고 와카루의 말이 무슨 소리인지 이해한 크라주는 씨익 웃으며 와카루 를 향해 말했다. 「후훗‥당신은 아무래도 나보다 더 악마인 것 같소, 하하하핫‥!」 와카루는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흠, 칭찬으로 듣지요, 허헛‥. 아, 회장님. 저쪽 세계에서 전갈이 왔습니다. 약 15일 후 제가 아까 말씁드렸던 멋진 선물이 이쪽 세계로 온다고 말입니다.』 "호오‥그러오? 기대가 되오. 아, 도망쳤다던 50명은 어떻게 되었소?" 와카루는 약간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흠‥사실 마력수준이 AA급이라 죽이긴 아까웠지만‥별 수 없죠. 귀찮아지는 것 보다야 나은 듯 해서 나찰과 수라들로 추격을 보냈지요. 대다수가 목숨을 잃은 것 같습니다. 보낸 나찰과 수라의 생체 반응이 꺼진 것으로 보니 말입니다. 별로 걱정 은 마십시오. 설마 50명이 무슨 일을 벌이겠습니까?』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몇마디를 주고 받은 후 화상 통신을 끊었다. 그러자 크라주가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후훗, 한명으로도 계획은 변동될 수 있지‥.」 "예, 예!?" 그 말에 회장은 깜짝 놀라며 크라주를 바라보았고, 크라주는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 했다. 「‥저희들이 모시고 있는 일곱분의 왕중 한분만 이 세계에 나오신다면 이곳은 그 때가 멸망이외다. 그러면 당신들의 계획이 아주 치밀해도 끝이지요. 뭐, 그럴 일은 없겠습니다만‥왠만하면 완벽히 처리해 주십시오 회장님. 당신 능력이라면 그 50여명을 찾는 것이 쉬울텐데요‥? 그리고 저와 제 부하들도 도와드리지요.」 회장은 턱에 손을 가져간채 곰곰히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소. 위성이라도 동원해서 꼭 그들을 찾아 보겠소. 하지만 이상하게도 요즘 위성들이 말을 안들어서‥뭐 아는 것 있소?" 「‥후훗‥글쎄요.」 크라주는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5장 [구원의 목소리] 리오는 바이칼과 함께 미국 동부를 향해 날고 있었다. 아예 그곳으로 탐색지를 이 동할 생각은 아니었다. 잠깐 정찰을 하겠다는 의미였다. 한시간동안 플레어 부스터 를 이용해 날아가던 바이칼은 잠깐 쉬려는 듯 플레어 부스터의 에너지 방출을 끊고 속도를 줄인 후 날개를 천천히 퍼덕였다. "음‥어디까지 왔어?" 리오는 테이프에 의지해 음악을 들으며 바이칼에게 물었고, 바이칼은 리오를 흘끔 바라보며 말했다. 「요즘 들어서 날 비행기로 착각하는 것 같군‥너.」 그 말에 리오는 머리를 긁적이며 미안하다는 듯 손바닥을 펴 보였다. "알았어 알았어. 근데‥너 이 큰 바다가 이 세계에선 뭐라고 불리는지 알아?" 바이칼은 숨을 짧게 내 쉬며 중얼거렸다. 「내가 알 바 아니지.」 리오는 피식 웃은 뒤 설명해 주었다. "대서양, 영어로는 [Atlantic Ocean]이라고 하지. 운이 없으면 이쪽에 자주 와야 할 거야. 그냥 알아둬." 「‥재미없는 말만 하는군.」 바이칼은 투덜대며 계속 날개를 퍼덕였다. 리오는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숨을 크게 들이 쉬어 보았다. 약간 비릿 한 바다 냄새가 느껴지는 듯 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산은 흔히 보지. 하지만, 바다를 직접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꽤 많아. 이 세계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야. 아까 말 했 듯이‥운이 없으면 이 바다도 사라져 버려. 그냥 큰 강이 되어 버리지." 바이칼은 조용히 리오의 말을 듣고 있다가 이번엔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쪽 세계에 못가는 것이 꽤나 안타까운 모양이군. 그런 말 까지 하는 것 보니 까‥.」 리오는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씁쓸히 웃을 뿐이었다. "‥후훗, 그럴지도." 그 때, 건전지가 모자르다는 신호음이 짧게 들려왔고, 리오는 인상을 쓰며 카세트 를 라디오 모드로 돌려 보았다. 공해상이라 들리는 것이 거의 없을게 분명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한 리오는 튜너 스위치를 계속 눌러 보았다. "음음‥쓸데없는 짓인가‥?" 리오는 피식 웃으며 카세트를 끄려 했다. 그 순간, 카세트에서 무언가 말소리가 들 려오자 리오는 손을 멈추고 튜너를 수동으로 조정해 보았다. 라디오에서 들리는 무 선이라 정확하진 않았지만 이것은 확실한 말 소리였다. 그것도, 이 세계의 어떤 언 어도 아닌 색다른‥. 하지만 리오는 그 언어를 알고 있었다. 그럴 것이, 그가 날려 왔던 세계에서 쓰는 언어였기 때문이었다. 신호를 보내고 있는 그 누군가는 자세히 들리지는 않았지만 절박한 목소리로 구조 요청을 하는 듯 했다. 리오는 인상을 쓰 며 바이칼에게 말했다. "고도를 높여줘, 마침 구름이 없으니 위에서 시력을 확대해 보면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바이칼은 고개를 끄덕인 후 재빨리 고도를 높여 나갔다. 리오는 불안이 섞인 표정 을 지으며 생각했다. ‘누구지? 어째서 그쪽 세계의 사람이 여기에‥.’ ---------------------------계속--- #5017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26 04/15 05:11 279 line -------------------------------------------------------------------------- 바이칼이 점점 고도를 높여 나가자, 리오는 시력을 확대해 천천히 주위를 둘러 보 았다.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니었지만 바이칼에게 생체 레이더가 없는 지금으로서 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보이나?」 "아니, 아직은 잘‥음? 저쪽같다!" 리오는 바이칼의 등을 툭툭 치며 자신의 시선이 향한 곳으로 그의 방향을 돌렸고 바이칼의 눈엔 파란 하늘로 뭉게뭉게 솟아 오르는 검은색 연기의 모습이 들어왔다. 「‥배나‥비행기 같군.」 바이칼이 날개를 크게 펄럭이며 빠른 속도로 그곳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하자 리오 가 그에게 다시 말했다. "고도를 최대한 낮추고 가 줘. 내가 보기엔 배 같은데 주위에 뭔가 있는 것 같으니 까 말이야." 바이칼은 빠르게 고도를 낮추어 비행때 몸 주위에 쳐 놓는 공간 결계가 수면에 살 짝 닿을 정도로 비행을 하기 시작했다. 구조 신호는 검은 연기가 솟은 직후 끊어져 버렸기에 그쪽 사람들의 생존도 확인할 길이 없었다. 최고의 방법은 역시 가 보는 것이었다. 짧은 시간 안에 연기가 솟은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던 리오와 바이칼 앞엔 반 쯤 가라앉은 배의 모습과 그 주위를 까마귀때 처럼 돌며 예전과는 달리 장비된 무기로 공격을 하는 나찰과 수라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리오는 파라그레이드를 뽑으며 바 이칼에게 외쳤다. "배 안에서 기 반응 하나가 희미하게나마 있어! 저녀석들도 알고 주위를 맴도는 것 이니 속전속결이다!! 목표는 여덟대!!" 리오는 곧바로 바이칼의 등을 박차고 솟아 올라 자신에게 쏟아지기 시작한 수라의 미사일 사격을 피하거나 받아 치며 로봇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속전속결은 이런거야.」 날아가는 리오를 향해 중얼거린 바이칼은 입에서 자신의 에너지 브레스를 뿜어 내 간단히 자신의 몫인 수라와 나찰 네대를 먼저 쓸어 버렸다. 리오는 씁쓸히 웃으며 3m 간격으로 서로간의 거리를 두고 자신을 공격하는 수라와 나찰들의 사이에 선 후 검을 빠르게 휘둘렀다. "랜덤­!! 블러드 플라워!!!" 외침과 동시에 그의 주위엔 붉은색의 검광이 난무했고 주위의 수라와 나찰들의 표 면 역시 붉은색의 금이 그어졌다. 로봇들은 에너지가 바뀐 듯 다른때완 달리 폭발 해 사라졌고 리오는 파라그레이드를 거두며 바이칼을 바라보았다. "바이칼, 배를 끌어 올려줘!!" 바이칼은 투덜대며 거의 다 가라앉은 배의 끝을 잡고 고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배 는 천천히 바다 위로 올라갔고 다 떠오른 후엔 바이칼의 힘에 의해 겨우겨우 가라 앉지 않게 되었다. 작은 배였기에 바이칼은 문제 없이 공중에 붙들고 있을 수 있 었다. 리오는 바이칼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톡 치며 배로 향했다. "자아, 부탁해 친구." 「이럴때만 친구겠지.」 배 안으로 들어간 리오는 퍼덕이는 몇마리의 물고기들 사이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치를 떨어야만 했다. 모두가 수라와 나찰들의 머신건 공격에 관통상을 입고 죽은 것이었다. 리오는 물이 가득 차 있는 선내에 들어가 보 았다. 점점 꺼져가려는 기 하나가 그 안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이 가득찬 선내의 상황은 더 끔찍했다. 시체들이 둥둥 떠 다니는 모습은 완전 공포영화에 가까웠다. 하지만 더한 상황도 수없이 접해본 리오였기에 별 마음의 동요 없이 시각을 적외선 확인이 가능하게 바꾼 후 선내를 빠르게 둘러 보았다. 리오의 눈이 적외선 확인 가 능으로 바뀌어 붉게 빛나는 것과는 달리, 그의 시야엔 온통 검푸른색이 있을 뿐이 었다. 계속 찾던 리오의 시야엔 붉은색의 광점들이 잡혔다. 생명 반응과도 같은 인간의 방출 적외선이었다. 리오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며 어두운 탓에 얼굴을 확인할 수 없는 그 사람의 몸을 천천히 끌어 당겼다. 손이 가늘고 부드러운 것을 느낀 리오는 여자겠구나 생각하며 그 사람을 왼팔로 끌어 안은 후 천정에 오른손 손바닥을 붙이고서 자신의 기를 뿜어 냈다. 푸웅­!! 기의 충격에 의해 선체엔 외벽까지 커다란 구멍이 뚫렸고 리오는 생존자와 함께 자 신이 만든 구멍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주위가 온통 붉게 보이자 리오는 다시 시야 를 정상으로 돌린 후 자신이 구출한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 이런!?" 잡고 있던 배를 물 위에 놓은 바이칼은 리오가 물에 흠뻑 젖은 채 여자 한명을 끌 어 안고 소리를 치자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구해놓고 보니 추녀였군. 불쌍한‥.」 리오는 농담을 받아 줄 시간 없이 바이칼의 등에 올라탄 뒤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 다. "어서, 주위에 육지로 향해줘! 섬이든 뭐든!!" 바이칼은 고개를 갸웃 거리며 보통 인간을 태운 이유로 공간 결계의 수준을 높힌 후 플레어 부스터를 꺼내었다. 날개를 접은 바이칼은 곧장 푸른 불꽃을 뿜어 내며 드래곤인 상태에서 자신의 공기중 최고 속력인 6배 음속으로 다시 유럽쪽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공간 결계 안쪽은 바깥쪽의 공기 흐름이 6배 음속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매우 안정 적이었다. 리오는 바이칼의 등에 구출한 여성을 눕힌 후 혈을 눌러 폐에 찬 바닷물 을 뽑아 내었다. 컥 소리를 내며 물을 한꺼번에 뿜어낸 그 여성은 약간 콜록거리며 숨을 쉬기 시작했다. 「이봐, 물은 다른곳에 뱉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바이칼의 투덜거림을 피식 웃으며 넘긴 리오는 정좌를 한 후 여성을 끌어 안고 기 열을 이용해 자신의 젖은 옷을 말리는 겸 그녀의 내려간 체온도 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처치를 하면서도 리오의 얼굴엔 경악이란 두 단어가 떠올라 있었다. 리오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그녀의 머리를 손으로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아니‥어째서 당신이 여기에‥! 이 일과는 전혀 상관이 없을텐데‥!!" 리오의 눈엔 곧 멀리 다가오는 대륙의 모습이 들어왔다. 지형으로 보면 에스파니아 나 포르투갈, 프랑스중 한 나라의 영토일 것이다. 리오는 접근해 오는 대륙의 모습 을 보며 짧게 한숨을 지었다. 제네럴 블릭사 회장은 아들인 넥스와 함께 다음날 아침 식사를 들며 비서의 보고를 듣기 시작했다. 어찌보면 소화가 안되는 내용이 끼어 있어 불편할 수 있겠지만 회 장에겐 그렇지 않았다. 하루라도 그 보고를 듣지 않으면 더욱 소화가 안되는 것이 었다. "‥그리고, 마지막 보고 내용입니다. 어제 탈주자들을 처리하기 위해 보냈던 수라 와 나찰 여덟대가 버뮤다 근처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파견된 후속 부대에 의 해 탈주자들의 사망이 확인되었습니다. 배와 시체들은 수폭을 이용해 깨끗히 처리 했습니다. 이상입니다."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비서에게 가 보라는 손짓을 했고 남자 비서는 서류를 들고 조용히 회장 전용의 식당을 빠져 나갔다. 그러자, 식사를 하고 있는 회장 옆자리의 공간이 순간 흐물거리더니 붉은 턱시도를 입은 검은 피부의 악마가 나타났다. 회장 은 이젠 적응이 된 듯 옆에 나타난 크라주에게 물었다. "음‥당신도 들겠소? 오늘은 주방장이 야채 스테이크를 알맞게 구웠다오." 크라주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사양합니다 회장. 그건 그렇고‥그 로봇 여덟대가 한순간에 사라졌다고 비서가 보고했지요? 음‥전 약간 불길한 감이 드는군요. 하지만 시체들과 배를 완전히 없 애 버렸으니 확인할 길은 딱 하나 뿐이겠소.」 식사를 다 마친 회장은 입을 닦으며 크라주를 바라보았다. 무엇이냐 묻는 질문의 의미이기도 했다. 크라주는 조용히 대답했다. 「뭐, 별거 아니오. 그냥 닥쳐오는 시간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끝이지요. 하하하하 핫‥. 그럼 자연히 알게 되겠지요, 안그렇소? 후훗‥자, 그럼 후식이나 같이 주시 오. 이 세계에 올 때마다 난 커피를 즐긴답니다. 블랙커피인가? 그 색이 저와 같은 색이어서 그런지 마음에 들더군요.」 "아, 그러시오? 그러면‥넥스, 너는 무엇으로 하겠니?" 회장은 마침 식사를 마친 넥스에게 물었고 넥스는 조용히 대답했다. "저도 커피로 하지요. 오늘은 카푸치노로." "좋아, 그럼 난 차로 하지."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방장을 향해 박수를 두번 쳤다. 리오는 병실 밖 의자에 앉아 양 손을 깍지낀 채 턱을 괴고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이 구출해온 여성이 왜 이 세계에 왔는지 를‥. ‘‥그냥 평범한 사람일텐데 왜‥? 마력이란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 텐데?’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 리오의 앞에 병원 기록용의 얇은 펜 노트북 컴퓨터를 든 간 호원이 다가왔다. 리오는 그녀를 흘끔 바라보았고 얼굴에 여드름이 약간 있는 간호 원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부인은 괜찮으십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리오가 미간을 약간 좁힌채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자, 간호원은 자신이 실수한 것 을 깨닫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했다. "호, 호홋‥죄송합니다, 실례를‥. 그럼 동생분‥아니면 누님‥?" 리오는 피식 웃은 뒤 조용히 물었다. "훗‥용건이 뭡니까?" 간호원은 핵심을 찔린 듯 계속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 예‥저, 환자분이 좀 뵙자고‥." 리오는 고개를 설래설래 저으며 의자에서 일어나 간호원의 어깨를 툭 두들긴 후 병 실로 들어가며 말했다. "수고해요." 간호원은 리오가 들어가자 머리를 긁적이며 서 있다가 혀를 병실 문을 향해 내민 후 간호원 대기실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계속--- #5044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27 04/16 04:22 251 line -------------------------------------------------------------------------- - -------------------------------------------------------------------------- - 리오는 병실 안으로 들어간 후 주위를 둘러 보았다. 꽤 많은 여자 환자들이 침대 에 누워 있었다. 모두 젊은 여자들은 아니어서 다행이라 리오는 생각하며 자신이 구해준 여자를 찾기 시작했다. "리, 리오‥씨?" 리오는 그 목소리를 듣고 문 바로 옆의 침대를 돌아 보았다. 약간 헝클어진 긴 은 발의 미녀, 그냥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어야 할 세이아가 환자복을 입은 채 자신을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리오는 침대 옆 의자에 앉은 후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몸은 어떤가요, 이제 괜찮아요?" 세이아는 아직도 믿지 못하겠다는 듯 오른손을 살짝 리오를 향해 뻗은 후 그의 뺨 에 가져가 보았다. 리오는 그녀의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 "안심해요, 꿈은 아니니까요. ‥이제 괜찮아요." "흑‥흐흑‥!!" 세이아는 리오를 끌어 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리오는 도대체 왜 세이아가 이 세계 로 넘어왔을까 다시한번 생각을 해보며 그녀를 다독거렸다. 세이아의 상태는 리오의 응급처치가 좋았던 탓에 빠르게 호전되었고, 이틀 후 퇴원 할 수 있게 되었다. 리오는 퇴원하는 세이아에게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이곳에 온 동기를 물어 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대답하기를 꺼려했다. 리오는 집에서 천천히 물어보자 생각하며 계속 집으로 향했다. 자전거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가는 도중까지 세이아는 리오에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 았다. 리오는 뭔가 충격적인 일이 그녀에게 있었구나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자, 여기에요 세이아. 걱정 말고 어서 들어와요." 그녀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간 리오는 거실에 티베를 비롯한 모두가 모여있는 것 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며 돌아왔다는 인사와 더불어 세이아를 소개하였다. "다녀왔습니다. 소개하지요, 이쪽에 계신 숙녀분은 세이아·드리스라고 합니다. 티 베양과 같은 세계에서 오신 분이시죠. 나이도 거의 동갑일 겁니다. 자, 세이아씨 인사 하세요." 세이아는 약간 망설이다가 몸을 살짝 숙이며 모두에게 인사를 했다. "세이아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활기 있는 얼굴과 말투가 아니어서 약간 가라앉아 있던 분위기는 더욱 가라 앉게 되었다. 그러자, 그런 분위기를 싫어하는 넬이 앞으로 나서며 먼저 인사를 했 다. "자아∼! 리틀·BSP의 귀염둥이, 넬이라고 합니다!!" 넬의 활기있는 모습을 본 세이아는 순간 고개를 숙여 버렸고 곧 이어 다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녀의 그런 반응에 리오는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바이칼을 바라 보았고, 바이칼은 무표정으로 일관했으나 눈빛은 그러하지 않았다. 결국 티베가 세 이아를 데리고 오랫동안 비워 두었던 자신의 방에 같이 들어가 주었다. 여자끼리 위로해 주는 것도 괜찮겠지 생각한 리오는 긴 한숨을 쉬며 소파에 앉았다. 넬은 자 신이 인사를 하자 세이아가 울어버렸기 때문에 많이 당황한 듯 서있기만 했다. 리 오는 앉은 채 넬의 스포츠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 탓이 아니야. 무슨 사정이 있는 것 같으니 걱정말고 앉아." 넬은 리오의 말을 듣고 그의 옆에 앉으면서도 계속 세이아가 들어간 방을 주시했 다. 옆에서 같이 그 광경을 보고 있던 힐린은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리오에게 말 했다. "‥아무래도 정신적인 충격을 강하게 받은듯 한 모양이군요, 저 아가씨‥. 하긴, 티베처럼 전투라도 경험해서 마음이 약간이라도 강한 사람이라면 모를까, 제가 보 기에 세이아란 아가씨는 집에서 빵이나 굽는 평범한 생활을 하던 아가씨 같군요. 얼굴은 평범하지 않지만요." 리오는 손으로 입가를 가리며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 여자 은발이지? ‥아, 아니야. 괜한 말을 했군." 바이칼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스스로 부정하며 자리를 옮겨 버렸고, 리오는 별 말 아니겠지 생각하며 말했다. "‥아무래도 왜 이쪽에 왔는지, 왜 그 죽은 사람들과 배를 타고 있었는지 물어보려 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습니다. 넬은‥당분간 세이아 앞에선 조용히 있어 주렴. 널 보고 동생 생각을 하는 것 같으니까. 불편하지만 이해해라." 넬은 고개를 끄덕였다. 리오는 다시 한숨을 쉬며 창 밖으로 보이는 흐릿한 하늘을 바라보았다. 회색의 구름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비가‥올지도." 티베는 세이아를 이말 저말 해 가며 위로를 해 주었다. 그녀의 눈물이 겨우겨우 멈 출 무렵, 티베가 세이아에게 물었다. "‥저쪽 세계에 가족이 있으시죠." 세이아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티베는 약간 쓸쓸한 표정과 함께 자신의 얘기 를 하기 시작했다. "저도 저쪽 세계에 가족이 있었어요. 동생이랑‥약간 괴짜 경향이 있으신 할아버지 ‥. 부모님은 돌아가셨어요. 할아버지께서 몇년간 홀로 저희들을 돌봐 주셨지요. 시간차를 계산하면 약 1년 전인가‥마왕 아슈테리카와 전투를 하는데 그 빌어먹을 녀석이 최후의 발악을 하는 바람에 여기에 혼자 떨어져 버렸어요. 지금처럼 절 지 켜주는 사람도 없었고, 언니같은 사람도 없었고, 회사 동료들 같은 사람들은 더더 욱 없는, 정말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어요." 세이아는 티베의 얘기를 귀담아 듣기 시작했다. 티베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더욱 슬픈 어조로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전 마법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어떤 거국적인 기업에게 잡혀 버렸어요. 그땐 정말 기적적으로 탈출을 했는데‥얼마나 동생과 할아버지의 얼굴이 보고 싶 던지‥. 결국 이러저리 방황하다가 우연히 지금 같이 살고 있는 힐린 언니를 만나 게 되었지요. 언니의 도움으로 전 방송국에 일자리를 얻게 되었고, 이 세계 사람들 과 같은 생활을 하며많은 것이 변하게 되었어요. 그쪽 세계에 돌아가는 것을 거의 포기하다 시피하면서요. 아앗, 울면 어떡해요!" 세이아는 또다시 흐르는 눈물을 휴지로 닦으며 미안하다는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티베는 빙긋 웃으며 계속 말했다. "그러다가‥전 최근에 그쪽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는 꿈을 다시 꿀 수 있게 되었어 요. 바로‥지금 절 이유없이 지켜주고 있는 리오씨와, 바이칼씨와, 그리고 이쪽 세 계 사람이긴 하지만 밝고 명랑한 넬‥저 사람들을 만나면서 부터요. 이상하게 남자 들이랑 같이 생활해서 그런지 마음이 안정되더군요. 리오씨는‥이상할 정도로 끌리 는 것을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사람 같고‥ 바이칼씨는‥말투와 행동은 차갑지 만 속은 어린애와 같이 순수해서 둘중 한명이 옆에 있으면 안되는 일도 될 것만 같 죠." 그때, 문 밖에서 약간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진정해 진정! 악의가 있는 말은 아니잖아!! 그렇다고 칼을 빼 들면 어떡해!!!" 누군가를 말리는 듯 한 리오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을 보고 티베는 웃으며 얘기를 넘겼다. "호홋‥이 얘긴 나중에 계속 해야 할 것 같네요. 어쨌든, 이세계에 있으시는 동안 은 마음을 굳게 가지세요.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발버둥을 쳐도‥저쪽 세계에 갈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아셨죠?" 그녀의 말을 들은 세이아는 기분이 약간 나아진 듯, 약간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끄 덕였다. 티베는 세이아를 안아주며 말했다. "고마워요, 이해해 줘서. 호홋, 이런 말은 남자에게 해야 하나?" "‥그런 것 같네요." 세이아가 나아진 모습으로 넬과 얘기하고, 힐린과 인사를 한 후 저녁을 만드는 모 습을 본 리오는 잘 됐다는 표정을 지으며 옆에서 같이 TV쇼를보고 있는 넬의 어깨 를 자신도 모르게 두드렸다. 그러자 넬은 눈썹을 찡그리며 리오에게 물었다. "‥무슨 저의로 숙녀의 어깨를 두드리는거죠?" "오, 미안." 리오는 넬의 어깨에서 손을 뗀 후 아까의 일을 묻기 시작했다. "그건 그렇고‥오후에 네가 세이아씨에게 말 했던 리틀·BSP는‥진짜로 있니?" "헤헷, 리오 형도 참. 그냥 지어낸건데요 뭐. 좋잖아요, BSP사관학교 까지 나왔는 데요. 아 참, 리오 형 말 대로 오래간만에 비가 내리네요? 음‥한 40년 전엔 산성 비라고 해서 사람들이 대머리 운운하며 피해다녔다고 하는데‥지금 그런 비가 내리 는 지역은 거의 소수니까 다행이에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것을 보니 오늘 새벽 엔 그치겠죠? 내일은 정말 맑을 것 같아요‥어라? 자면 어떡해요!!!" "‥응? 아아, 미안‥." 어느새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잠에 빠진 리오는 넬이 강하게 밀치며 화를 내자 움찔 하며 깨어났고 또다시 넬에게 사과를 하였다. 그 모습을 부엌에서 보고 있던 세이아는 자신도 모르게 빙긋 웃으며 리오에게 약간 큰 소리로 말했다. "식사 준비 끝났어요, 다른분들과 함께 오세요 리오씨." 다시 예전과 같은 분위기의 세이아를 본 리오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5057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28 04/17 02:54 286 line -------------------------------------------------------------------------- ---- -------------------------------------------------------------------------- -- 몇일 후. 그 날은 날씨가 굉장히 맑았다. 리오는 너무 맑아 부담이 될 정도의 하늘을 바이칼 의 등에 타고 날아 오르며 중얼거렸다. "음‥너무 맑으면 밑에서 우리들 모습이 보일지 모르겠는데. 무슨 방법 없겠어?" 「‥스텔스 전투기라도 모습 자체는 안보이게 할 수 없어. 헛소리 하지 마.」 바이칼이 그렇게 쏘아 붙이자, 리오는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위이이이잉­ 계속 상승하던 둘은 파리 시내에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자 상승하던 것을 멈 추고 주위를 둘러 보았다. "뭐지? 무슨 훈련이라도 하나?" 계속 사이렌이 울리는 가운데, 에펠탑의 꼭데기에서 갑자기 빛이 뿜어져 올라갔고 그 빛은 곧 사방으로 퍼져갔다. 그 빛은 서서히 한 중년의 남자 얼굴로 변해갔고 리오는 의아한 눈으로 그 영상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저건 홀로그램‥게다가 저 아저씨는 프랑스 대통령‥!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하는 거지?" 이윽고, 홀로그램이 만들어낸 대통령의 입이 움직이며 말소리가 파리시내 전체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존경하는 프랑스 국민 여러분. 지금 이 시간, 전 프랑스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 분께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리는 바 입니다. 금년 6월 25일 10시, 즉 지금부터 이 나라의 정치, 군사, 치안에 관한 모든 사항은 블랙 프라임의 총수, 엠펠러씨에게 위임이 되겠습니다. 그 이유는 오랫동안의 자원 부족에서 오는 생활의 불편함, 그 리고 그 자원의 진정한 소유주가 누구인지 알게 된 저와 정부 각료들의 생각입니 다. 국민 여러분, 사죄의 말씀을 다시한번 드립니다.」 리오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점점 사라지는 홀로그램을 보며 힘 없이 중얼거렸 다. "뭐야 대체‥? 무슨 헛소리야!!" 바이칼은 급히 고도를 낮춰 집으로 다시 향했고 리오는 바이칼이 옥상에 착륙하자 마자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급히 현관문을 열고 집 안에 들어간 리오는 멍한 표정 으로 TV를 보고 있는 티베, 힐린, 세이아, 그리고 넬에게 소리치듯 물었다. "어떻게된 일이에요! 왜 대통령이 저런 헛소리를 합니까!!" 티베 역시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리오를 돌아보며 말했다. "프랑스 뿐이 아니에요‥유럽‥전역이‥." "예‥?" 리오는 급히 TV 앞에 다가갔다. 거기선 오래간만에 뉴스 속보란 이름으로 방송이 진행되고 있었고, 유럽 각국 지도자들의 정권 포기 및 블랙 프라임의 정권 위임에 대한 내용이 흐르고 있었다. 단 한 나라, 스위스만이 거기에 불참하고 있다는 내용 도 흘렀다. 치직­! 순간, 화면이 떨림과 함께 TV엔 오래간만에 반갑지 않은 얼굴이 나타났다. 블랙 프 라임의 총수, 엠펠러였다. 「전 유럽 국민에게 고한다. 지금 이시간, 우리에게 정권을 위임하지 않은 나라는 스위스 하나 뿐이다. 아니, 뭐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너희들은 90%이상 반대하고 있겠지. 성경에 이런 말이 있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너무 유명한 말 ... 이지? 앞으로 4분 후, 스위스라는 나라가 두드려질 것이다. 물론 그 광경은 특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아, 우리 일을 사사건건 방해하고 나온 용사님도 이 방송을 보고 있겠지. 아니 지금쯤 스위스로 날아오고 있을 법 한데‥뭐, 상관없다. 어차피 너 하나로는 어쩌지 못해‥하하하하하하핫­!!!!」 그리고 화면은 12개로 분할되며 스위스의 각 지역을 비춰 주었다. "‥이런 빌어먹을‥!!!" 리오는 이를 갈며 창문을 통해 밖으로 몸을 솟구쳤고,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바이 칼이 리오를 받은 후 재빨리 상승하기 시작했다. 리오는 큰 소리로 바이칼에게 말 했다. "남서쪽!! 어서 가자 바이칼!!!!" 스위스 국민들은 다개국 언어로 방송된 엠펠러의 말을 듣고 불안해 하고 있었다. 중립국이어서 강력한 병기는 많지 않은 스위스여서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민방위 시설은 세계에서 수준급으로 만들어진 탓에 싸울 수 있는 남자들을 제외한 부녀자 와 아이들, 노인들은 각 가정마다 만들어져 있는 방공호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간단한 무장을 한 상태로 초초하게 4분을 기다고 있는 스위스 민방위 대원들은 각 자의 손목 시계를 흘끔흘끔 바라보며 담배를 태웠다. "‥4분이다." 한 남자가 그렇게 말 하자, 민방위 대원들은 총의 안전장치를 풀었다. 눈을 이리저 리 굴리며 상황을 확인하는 그들의 귀에, 무언가 공기를 가르고 날아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미, 미사일!?" 수을 알 수 없을 정도의 미사일들이 하늘을 하얗게 덮고서 날아오는 모습을 모습을 본 대원들은 황급히 엎드리며 폭격에 대비를 하였다. "‥!!" 투웅! 그러나 곧 들려온 소리는 폭발음이 아닌, 약간 무거운 쇳덩이가 땅에 박히는 소리 였다. 살짝 눈을 떠 본 대원중 한명이 곧 의아한 눈으로 근처의 땅에 박힌 콜라캔 같은 미사일을 바라보며 주위의 대원들에게 소리쳤다. "어이, 불발탄인거 같은데? 폭발을 안해." 다른 대원들은 그 소리를 듣고 안도의 한숨을쉬며 미사일이 날아온 방향을 망원경 으로 살펴보기 시작했다. 철컥­! 그때, 땅에 수직으로 박힌 그 미사일에서 무언가가 튀어 나왔고 대원들은 다시 공 중에 떠오른 그 물체를 올려다 보았다. "뭐지 저건‥?" 푸웅!!! 순간, 그 물체가 공중에서 폭발했고 주위에 있던 대원들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져 갔다. 미사일이 박힌 모든 곳에서 그러한 일이 발생했다. 집 안에 있던 민 방위 대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 심한 폭발도 아니었는데 모두 쓰러져 나가는 것 이었다. "으, 으윽‥!!" 가까스로 살아남은 한 남자는 자신의 다리에서 심한 통증을 느끼며 눈을 떠 보았 다. 군복 바지 한군데가 크게 뚫려 있고 거기서 출혈이 심하게 나는 것을 확인한 그는 칼로 바지를 찢고 상처 부위를 바라보았다. "‥아, 아니!?" 상처 부위엔 작은 침들이 꽂혀 있었다. 게다가 그 침들은 그의 다리에서 피를 뽑아 내고 있었다. 급히 그 침들을 제거한 그는 주위를 둘러 보았다. 급소 부위에 맞거 나 다량으로 맞은 대원들은 모두 피를 분수같이 뿜어내며 말리 비틀어지고 있었다. 그 대원은 머리를 감싸며 신음하듯중얼거렸다. "이럴수가, 이럴수가‥?" 보통의 사람들이 알고 있기로 최고의 대인 병기는 총이다. 그중에서도 산탄총은 관 통력으로 볼때 소총보다 아래지만 살상능력으로 볼땐 잔인할 정도이다. 정면으로 맞고 살 수 있다면 그 사람이야 말로 수퍼맨일 것이다. 그 산탄총의 위력에 모세관 현상을 더한 병기가 바로 지금 사용된 대인 살상용 전방위 미사일 [블러드 네일]이 다. 관통력은 두께 40cm의 콘크리트 벽을 뚫을 수 있을 정도이며, 1차 유효거리 50m 내에서 장애물 없이 맞은 사람은 관통상에 의해 98%의확률로 죽게 되고 2차 유효거리 200m 내에서 장애물 없이 맞은 사람은 날아간 침에 뚫린 다중 모세관에 의해 출혈 과다로 죽거나 중상, 또는 행동 불가능 상태가 된다. 곧 이어, 그 미사일을 뿌린 장본인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검은색의 장갑 질 로봇인 나찰, 붉은색의 장갑질 로봇인 수라. 그들은 예전에 나타났을때완 달리 어깨와 등, 팔 다리에 많은 장비들을 달고 있었다. 어깨에 있는 미사일 팩을 제거 한 수라는 등에 메달린 게틀링 머신건을 잡고 아직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민방위 대원들을 사살하기 시작했다. 나찰들은 무기 대신 다리에서 전용 나이프를 뽑아 들 고 역시 대원들을 도륙해 갔다. 분할된 12개의 화면에선 같은 일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었다. 약 10분 후, 스위스의 각 관공서엔 백기가 급히 올려졌고 나찰과 수라들은 즉시 각자가 만든 검은 문 안 으로 도망쳐 들어갔다. 곧, 다시 화면엔 엠펠러의 가면을 쓴 얼굴이 나타났다. 엠펠러는 소리내어 웃으며 말했다. 「후후후‥어떤가, 물론 인정상, 또는 사정상 스위스 전역은 건들지 않았지만 한 나라가 10분 안에 무너지는 모습은 너희들에겐 감동스러웠겠지. 후후후‥이런다고 나와 블랙 프라임의 지지도가 올라간다고는 나도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반항은 없앨 수 있지. 하하핫‥. 저항군을 조직할 녀석들에게 미리 경고한다. 만약 저항군이 조직된다면 대인 병기로 끝나지 않는다. 자아‥이거 보이나?」 엠펠러는 플라스틱과 유리로 겹겹이 밀봉된 원통형의 관을 하나 꺼내 보였다. 그 관의 중앙엔 녹색의 액체가 들어 있었다. 「여기엔 내 귀염둥이들이 수억마리 들어 있다. 비구름에 섞어주면 그 아래에선 멋 진 광경이 펼쳐지겠지? 일명 생물학 병기라고 하는데 말이야‥이름은 아직 못붙였 지. 다시한번 말해둔다. 난 미리 경고했다. 두번 세번 봐 주지는 않을 것이다. 자 아, 다른 사람들은 그냥 보통 때와 같이 열심히 일 하도록. 변한건 없을 것이다. 당분간은‥후후후후후후후‥.」 리오는 전멸한 스위스의 한 마을 중앙에 서서 망연자실한 얼굴로 주위를 돌아보았 다. 나찰과 수라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지하의 방공호까지 뒤져 그 안에 있던 아이 들과 부녀자들을 모두 살해하기까지 했다. 살아있는 사람은 없었다. 있다면 지금 방금 도착한 리오 한명‥. "‥크으윽‥!!!" 리오는 분노에 몸서리를 쳤다. 이전 세계들에서 자신이 보아온 어떠한 상황보다 더 잔인하고 확실하게 사람이 죽어 있었다. 몸을 떨던 리오는 붉게 빛나는 눈으로 공 중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모두 없애버리겠다­!!!!!!" -----------------------계속--- #5094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29 04/19 00:08 275 line -------------------------------------------------------------------------- 바이칼은 최대 속력으로 리오를 태우고 미국의 대 도시, 뉴욕으로 향하고 있었다. 리오가 분노한 나머지 제네럴 블릭의 본사를 부수겠다고 한 탓이었다. 리오의 눈은 아직도 붉게 빛나고 있었다. "몇명이‥무고한 사람들이 몇명이나 죽은거야!! 이녀석들, 절대로 용서 못해!!!!" 바이칼은 계속 날아가다가 저 멀리 미국과 뉴욕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자, 날던 것을 멈추고 그자리에서 날개를 펄럭이기 시작했다. 바이칼이 가지 않자 리오 는 화를 내며 바이칼에게 소리쳤다. "이봐!! 계속 가라고!!! 저 녀석들을 없애지 않으면 죽은 사람들에게 할 말이 없어 !!!" 그러자, 바이칼은 리오를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오래간만에 보는군. 네가 분노에 휩싸인 모습은 말이야. 넌 그렇게 분노를 터 뜨릴때 마다 바이론 이상으로 폭주를 하지. 내가 계속 갔으면 넌 아마 저 뉴욕을 [오메가 선샤인]이나 1급 마법 [플레어]로 날려 버렸을걸? 그렇게 되면 넌 진짜로 악마 녀석들과 똑같이 되는거야. 바보짓 하지 말고 오늘은 돌아가자.」 "‥치잇, 바보녀석!!!" 그러자 리오는 들을 것 없다는 듯 바이칼의 등에서 몸을 날려 혼자 뉴욕을 향해 날 아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바이칼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후 그를 뒤에서 잡아 움 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리오는 바이칼에게 소리치며 몸을 거세게 움직이기 시작 했다. "이거 놔!!! 어서 놓으라고!!!!" 그러자, 바이칼은 리오를 던지듯 놓아 주었고, 리오는 약간 인상을 쓴 채 바이칼을 바라보았다. 반면 바이칼은 무표정인채 말했다. "그럼 가라. 저 도시를 날려 버리라고. 제네럴 블릭의 본사와 함께 말이야. 하지만 , 만약 그렇게 되면 너때문에 죽은 사람은 저 뉴욕 시민들로 끝나지 않을걸. 저번 에 우리가 구해준 그 기자의 말을 듣지 못했나? 블랙 프라임은 제네럴 블릭의 지원 만 받는 것이 아니야. 주도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제네럴 블릭, 그리고 다수의 국가 와 거대 기업들이 블랙 프라임을 지원한다. 제네럴 블릭의 본사를 없애면 다음으로 지원을 많이 하는 기업이나 나라의 힘을 빌어 블랙 프라임은 유럽, 아니 세계 어느 나라에 보복을 가할 것이 뻔해. 네가 알고 막을 거라는 보장이 있나?" 리오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였다. 리오의 눈과 기도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자 바 이칼은 다시 드래곤으로 변한 뒤 말했다. 「돌아가서 말하자, 이번 일은 생각보다 스케일이 큰 것 같으니까.」 리오는 아무 대답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바이칼은 재촉하기 위해 입을 열었 으나 리오가 자신의 등에 다시 타자 고개를 저으며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미안하다, 사과할께 바이칼. 천천히 돌아가자." 리오는 그대로 집에 돌아갈때 까지 침울한 분위기로 일관 하였다. 그에 대해 바이 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보통땐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지만 그들은 600여년 가까이 만나온 친구 사이였다. 특히 바이칼은 리오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 었다. 그들이 멀찌감치 사라진 후, 그 자리에 마 귀족 크라주가 소리없이 나타났다. 그는 불만이 어린 표정으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흠‥네그가 괜히 당한건 아니군. 하긴, 네그 정도의 마족이 정신을 못차릴 정도 로 속공을 가한다는 것 자체가 강하다는 말이지만‥. 그나저나 아깝군, 재미있는 광경을 놓친 것 같아. 자아‥저녀석에 대한 대책이나 좀 강구해 볼까? 시간은 많이 남은 것 같으니까‥.」 크라주는 미소와 함께 다시금 어디론가 사라졌다. "와앗! 어서와요!" "음‥잘 있었어?" 집에 도착한 리오는 문을 열자 마자 넬이 자신을 환한 미소로 반겨주자, 흐릿한 미 소를 지으며 넬의 어깨를 토닥였다. 리오가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자, 넬은 인 상을 쓰며 또다시 따지려고 했으나 리오의 뒤에 있던 바이칼이 손가락을 입에 대며 쉿 소리를 내자 넬은 머리를 긁으며 다시 소파에 앉아 버렸다. 리오도 역시 소파에 앉았다. 그러나 여느때와는 다르게 고개를 뒤로 젖히며 눈을 감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넬은 속이 답답했지만 얼음덩이라 생각하던 바이칼이 말 하지 말라고 손가 락을 입에 대는 반응을 나타내는 것을 본 직후 무슨 심각한 일이 있었구나 생각하 며 당분간 묻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TV좀 켜 줄래? 음악 전문 채널로‥." "예!? 아, 알았어요." 리오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렇게 부탁하자, 넬은 약간 놀란 듯 황급히 TV를 켰다. TV의 프로그램은 엠펠러가말한 그대로 변한 것이 없었다. 주말이어서 쇼와 오락 프로그램 위주의 방송이 각 채널마다 나오고 있었다. 채널을 돌리던 넬의 손가락은 어느덧 리오가 부탁한 음악 채널에 맞춰졌다. 넬은 소리를 크게 한 후 슬그머니 부 엌으로 사라졌고, 리오는 말 없이 TV에서 들려오는 잔잔한 가요를 듣기 시작했다. 부엌에선 세이아가 열심히 채소들을 다듬고 있었다. 리오가 검을 휘두르는 모습 이 상으로 대단한 솜씨라 넬은 생각하고 있었다. 넬이 부엌 문가에 우두커니 서 있자 세이아는 웃으며 앉으라는 말을 했다. "음? 넬이구나, 서있지 말고 옆에 와서 앉어. 그런데, 리오씨는 오셨니?" 넬은 그 질문에 인상을 팍 찡그리며 의자에 앉은 후 투덜대듯 말하기 시작했다. "오긴 왔는데요, 이상해요. 오자마자 정신병 환자처럼 소파에 걸터 앉더니 고개를 뒤로 젖히고‥." 넬은 의자에 앉은 채 리오가 하던 모습 그대로 흉내를 내며 계속 말을 이었다. "‥TV좀 켜 줄래? 음악 전문 채널로‥그러고선 그 머리 긴 동양 여가수 노래 듣고 있어요. 도대체 왜 그러는 거지? 재미없게‥!" 세이아는 리오가 왜 그러는지 약간이나마 알 것같았다. 아침에 스위스에서 벌어졌 던 참극을 리오는 직접 보았을 것이 확실했고, 거기에서 온 마음의 고통이 그를 잠 시나마 변하게 했을 것이라고‥. 하지만 세이아 역시 내색하지 않으며 넬에게 말했 다. "후훗‥오늘은 좀 피곤하신가 보지. 너도 리오씨가 무슨 일을 하시는지 알잖아. 오 늘만은 이해하자, 응?" "흠‥그렇게 하죠." 넬은 표정을 바꾸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세이아는 사용 방법을 몰라 상당히 고생했던 냉장고에서 차가운 음료를 꺼내 넬에게 따라준 후 자신도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다. 비번이라 오늘은 집에서 푹 쉬고 있던 티베는 자신의 방에서 낮잠을 실컷 잔 후 사 방으로 헝클어진 머리를 손가락으로 가다듬으며 비틀비틀 거실로 나왔다. 거실은 TV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 때문에 시끄러운 편이었다. TV앞 소파에 리오가 진지한 얼굴로 앉아서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자, 티베는 인상을 찡그리며 리오에게 다가가 그의 등을 톡톡 두드린 후 말했다. "하아암‥. 좀 조용히좀 들어요, 아니면 이어폰을 끼고 TV를 보시거나. 잠이 다 깼 잖아요." 티베가 평상시와 같이 잠에서 들 깬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며 살작 투덜대자, 리오 는 멍하니 그녀를 돌아 보았다. 리오가 굳은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자 티베는 얼굴 을 매만지며 그에게 물었다. "음? 얼굴에 뭐 묻었어요?" 그러자, 리오는 피식 웃은 뒤 팔을 뻗어 티베의 뒷 머리카락을 만져주며 말했다. "후훗‥꼭 사자 갈기 같잖아요. 숙녀님 머리가 이러면 안돼죠." 그러자 티베는 리오의 손이 닿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혀를 살짝 내밀고 투 덜대듯 말했다. "흥, 어때요, 보는 사람도 없을텐데. 하지만 뭐 단정한 머리가 보고 싶으시다면 감아 드리죠. 그리고 다시 말하는데 TV 소리좀 줄여요." 리오는 다시 TV쪽으로 눈을 돌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예‥알겠습니다." 티베가 욕실로 들어가는 모습까지 지켜본 바이칼은 리오의 옆으로 다가가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제 좀 기분이 나아졌나." 리오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약간, 그건 그렇고 아까전에 나에게 할 말이 있다 했잖아, 그거나 말 해 보시 지." 그러자, 바이칼은 살짝 고개를 끄덕인 후 리오의 앞에 앉으며 말했다. "‥그 전에 TV 소리좀줄여." 리오는 어깨를 으쓱인 후 TV를 껐다. 바이칼은 다리를 꼬고 팔짱을 낀 채 리오에게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이번 일‥아무래도 여신들은 표면상 드러난 존재인 듯 하지 않나?" 리오는 움찔 하며 바이칼을 바라보았다. "음? 무슨 소리지?" "‥마 귀족들은 괜한 일로 인간계에 나타나거나 하지 않아. 너도 알잖아, 그 녀석 들은 대부분 인간계의 지배 따위엔 관심이 없다는 것. 그 녀석들은 인간들 또는 다 른 지적인 생물들이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즐길 뿐이잖아. 그런데 이번엔 그렇지 않아. 저쪽 세계에서 나타났던 그 두 종류의 로봇들이 이 세계에서도 나타나고 있 다. 너나 나조차 사용할 수 없는 [이빌 게이트]를 통해서 말이야." 그러자 리오는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바이칼에게 물었다. "하지만‥저번 세계에선 마 귀족과 만난 일이 없었는데‥?" 바이칼은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흥, 넌 기억력이 빵점이구나. 너는 물론 만나지 않았지. 하지만, 그쪽 세계에서 싸운 일이 있는 사람이 있어. 바로 저기." 바이칼이 고개를 까딱이며 리오의 뒷쪽을 가리키자, 리오는 의아한 눈으로 뒤를 바 라보았다. 둘이 자신을 바라보자, 욕실에서 머리를 감고 막 나오던 티베는 불쾌하 다는 듯 말했다. "어? 뭘봐요 징그럽게‥!" #5138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30 04/20 02:34 245 line -------------------------------------------------------------------------- - 리오는 수긍이 간다는 듯 티베에게 시선을 둔 채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그렇군. 하지만 왜 내가 있었을땐 마족들이 나타나지 않았을까?" 바이칼은 짧게 숨을 내 쉬며 리오의 궁금증을 풀어 주었다. "흥, 거기까지 알면 난 신룡이다." 둘이 계속 쑥덕대는 모습을 보던 티베는 인상을 찡그린 채 부엌으로 가며 중얼거렸 다. 평상시와는 달리 둘이 너무나도 말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이상한데, 저 둘‥." 티베가 부엌에 들어서자, 음료를 홀짝홀짝 마시던 넬이 환히 웃으며 그녀를 반겨 주었고 세이아도 웃으며 반겨 주었다. "와아­잘 잤어요 누나?" "그런데‥표정이 왜 그러세요?" 티베는 넬이 마시던 음료를 다른 컵에 따라마신 후 아직 젖어 있는 머리카락을 매 만지며 말했다. "거실에 있는 두 수퍼맨들이 좀 이상해서요, 오늘은 둘이서만 궁시렁 대더군요. 불쾌하게 사람을 흘끔흘끔 바라보면서‥. 도대체 무슨 꿍꿍이 들이지?" 그 말을 들은 넬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티베에게 물었다. "에? 지금은 또 얘기를 해요? 하, 참‥웃기는 형들이네? 리오형은 방금 전만 해도 죽을 상으로 TV음악이나 듣고 있었는데‥?" "그래? 음‥이거 본색을 드러내는 것 아닐까? 설마 미남의 탈을 쓴 늑대‥?" "맞아요 맞아요, 원래 목표가 둘이었는데 넷으로 불어나니까 누굴 목표로 정할지 몰라서 고민하고 회의를 하는 것이 분명해요!" "그래 그래, 너도 열 다섯이니까 목표에 들어갔을 수도 있어!" 넬과 티베 둘이 점점 이상한 내용의 대화를주고 받기 시작하자 세이아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악의가 있어 그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 녀도 알고 있었다. "아얏!" 감자를 다듬다가 그만 칼에 손가락을 벤 세이아는 상처 부위를 급히 입에 가져갔 다. 회의를 하던 티베와 넬은 세이아의 짧은 비명을 듣고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앗, 괜찮아요 넬 누나? 그러니까 그런건 기계로 하시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세이아는 빨던 상처 부위를 다시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상처가 지금은 없는 것이었다. 피도 분명히 났었는데도 불구하고‥. "‥어머?" 세이아가 별 이상이 없는 그녀의 손가락을 보고 고개를 갸웃 거리자 넬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런 이런‥제발 농담좀 재미있게 하세요, 행동으로 하시지 말고‥." 세이아는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넬과 티베에게 미안하다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하 지만 상처에 대한 의문은 사라지지 않았다. 모두가 잠든 밤, 리오는 세이아 덕분에 티베가 자신의 방에서 자게 되자 몇일째 혼 자 밤을 보내게 되었다. 물론 그렇게 미련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바이칼 녀석, 오늘은 오래간만에 말이 많았군. 그건 그렇고‥내일 부터는 그 녀 석들이 어떻게 나올까, 예전과는 다르게 나올 것 같은데‥. 어쨌든 언젠가는 갚아 주지, 스위스 국민들의 피를‥!" 6장 [거대 마수] 서재에 앉아 모닝 커피를 마시고 있던 제네럴 블릭사 회장은 책상에 있는 개인 전 화에 불이 들어 오자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와카루 박사? 무슨 일이오?" 「아, 아침 커피를 드실텐데 죄송합니다. 예전에 러시아 비밀 생체 병기 연구소를 비공개로 사신 일이 있으시죠?」 그 말에 회장은 커피를 마저 들이기며 대답했다. "음, 그렇소. 그런데 무슨 일 있소? 아침부터 개인 전화로 말 할 정도라면 꽤 큰 일이라 생각이 드는데‥." 「허허헛, 당연합니다. 제가 그쪽 컴퓨터 데이타를 정리하다가 아주 재미있는 자료 를 발견했습니다. 제가 곧 가겠습니다. 기다려 주십시오.」 "음‥알겠소, 기다리겠소." 10분 후, 와카루 박사는 여느때 이상으로 미소를 지으며 회장의 서재 안으로 들어 왔다. 회장은 궁금한 표정으로 와카루에게 물었다. "아니, 얼마나 대단한 자료이길래 아침부터 날 보자고 했소?" 와카루는 여유있게 자신의 노트북 컴퓨터와 서재의 대형 화면을 연결하며 말했다. "회장님께선‥북유럽 신화를 읽으신 일이 있으시죠?" 회장은 의아한 눈으로 와카루를 바라보며 물었다. "북유럽‥신화? 대충 알긴 하오만‥당신같은 과학자도 신화에 대해 말 할 때가 있 소? 의외구려?" 와카루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윙크를 하며 대답을 했다. "당연하죠, 저와 같은 생체병기 연구자는 신화에 대한 내용은 꼭 읽어 본답니다. 그런 곳에 나오는 마물들이나 마수들은 꽤 효율적인 살상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 이죠. 만드는데 보템이 많이 된답니다. 나찰과 수라 역시 그 이름은 동양의 한 종 교에 나오는 살인귀와 전투귀의 이름이지요. 특징도 살리긴 했고 말입니다. 음음‥ 자, 이걸 보십시오." 와카루는 즉시 노트북의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대형 화면에선 붉은 색의 러시아어가 떠올랐다. 회장은 시가를 물며 그 화면을 관심이 어린 얼굴로 바 라보았다. 와카루의 손가락은 계속해서 키보드 위를 달렸고, 곧 화면엔 짐승의 골 격이 떠올랐다. 회장은 고개를 갸웃 거리며 물었다. "‥개요, 아니면 늑대요?" "허헛, 저도 처음엔 놀랐습니다. 솔직히 개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음 화 면을 보시면‥." 화면에 나타난 골격엔 입에서 부터 가슴까지, 그리고 네개의 다리와 머리에 각각 기계 장치의 모습이 떠올랐다. 와카루는 손가락으로 골격의 가슴뼈 안에 들어 있는 장치를 짚으며 설명했다. "이 장치는 [하이드로 하트]라 불리우는 수소 응용 핵 융합 장치입니다. 이 장치 의 정체를 알고 전 굉장히 질투가 났습니다. 이 생체 병기를 만든 러시아의 과학자 ‥뭐 지금은 행방불명이 되었지만, 어쨌든 수소를 원료로 하는 핵 융합 장치를 이 렇게 최소화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거든요. 저보다 능력이 뛰어났으면 뛰어 났지 못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말 그대로 천재지요! 음음‥그리고 다리에 장치된 이 기계는 [리니어 모터] 시스템 입니다. 자기부상 열차와 같이 자력을 이용한 장 치이긴 하지만 자기 부상 열차가 특정 레일이 있어야 작동하는 것과는 달리 이 장 치는 지구 자기장을 이용합니다. 상상을 할 수 없는 고속의 기동력을 가지게 되지 요. 아, 빼먹을 뻔 했군요. 이 골격은 [바이오 티타늄]이라 해서, 자기 재생 능력 을 지닌 초 합금입니다. 시시한 형상기억 합금과 비교하시진 마십시오. 데이타 상 으로는 상당히 가볍게 나왔군요. 유감스럽게도 이 합금에 대한 자료만은 철저하게 지워진 상태라 응용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근육을 입혀 보면‥." 와카루의 손가락이 다시 움직이자, 골격엔 붉은색의 근육이 덮혀졌다. 와카루는 근 육질을 짚으며 설명했다. "이 근육 조직들은 재생 능력이 뛰어납니다. 근력도 굉장하고 무게도 가볍습니다. 뭐, 이정도의 조직들은 제가 만든 것이 더 뛰어납니다. 이제 표면을 입히면‥." 근육 조직엔 곧 피부가 입혀졌다. 검푸른색의 털가죽‥전체적인 모습은 개와는 확 실히 달랐다. 늑대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까? 회장은 그 모습에 감탄을 하였다. "오오‥멋지구려. 잠깐, 북유럽 신화라면‥설마 저것이‥?" 와카루는 자신의 안경을 매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이 생체 병기의 이름은 [펜릴], 주신 오딘을 먹어 치우고 신들의 황혼을 이룬 신수, 펜릴과 이름이 같습니다. 능력상으로 보면 나찰이나 수라는 장난감에 불과 하지요. 아, 활약상을 보시겠습니까?" "활약상? 완성된 것이오?" 회장의 질문에 와카루는 웃으며 대답했다. "예! 당연하지요! 연구소 지하가 아닌, 핀란드에 있었습니다. 그리고‥음음, 지금 은 도착했겠군요. 전 성격이 좀 급한 편이라 바로 프로그램을 고친 후 내보냈거든 요. 지금쯤 방송에선 난리가 났겠군요, 훗훗훗‥. 그리고 목표는‥독일입니다." 와카루는 노트북을 끈 후 손수 대형 화면을 TV모드로 전환하였다. 와카루의 말 처 럼, TV에선 반 쯤 폐허가 된 베를린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제 곧‥그 정의의 용사님이 드래곤을 타고 나타나겠지요. 펜릴이라면 아마 간단 히 당하진 않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무시무시한 능력을 지니고 있거든요. 후 후후훗‥." 회장은 시가를 끄며 관심어린 눈으로 화면을 지켜 보았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를 보는 것 같아 회장은 이상한 재미까지 느끼고 있었다. ---------------------------계속--- #5198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31 04/22 03:20 260 line -------------------------------------------------------------------------- - 에구에구‥. -------------------------------------------------------------------------- - "음‥대단 하구려, 베를린이 저렇게 파괴되다니‥얼마나 시간이 걸렸소?" 회장의 물음에, 와카루는 어깨를 으쓱이며 화면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전 잘 모르겠습니다만‥방송국 사람들은 잘 아는 듯 합니다. 저걸 보시죠." 와카루의 말 대로, TV엔 베를린시가 5분여 만에 3분의 1이 파괴되었다고 문자가 떠 올랐다. 카메라가 잡고 있는 화면의 뒤에선 계속 섬광이 번쩍였고 그 섬광의 줄기 를 따라 화염도 치솟았다. 기자는 머리를 감싼채 무어라 무어라 다급한 표정으로 말을 하긴 했으나 이상하게 말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아, 리니어 모터 시스템에서 방출되는 자기장이 생각보다 강한 모양입니다. 마이 크가 마비되어서 기자가 입만 뻥긋 대는 듯 하군요." 순간, 화면이 잠깐 어두워 졌다 밝아졌고 거대한 무언가가 기자의 머리 위 상공을 스쳐 폭발이 일어나고 있는 현장으로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약간 따분한 얼굴을 하고 있던 와카루는 순간 눈을 반짝이며 회장에게 말했다. "아, 왔습니다! 이제 쇼가 본격적으로 시작이군요!!" 기자의 손짓을 받은 카메라맨이 달리기 시작한 듯, 화면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 했다. 아마 그들도 자신들의 위를 지나간 존재가 무엇인지 충분히 예상하고 있는 듯 했다. "‥저건 또 뭐야?" 리오는 자신과 시선을 마주친 거대한 늑대와 같이 생긴 괴물체를 보며 바이칼에게 묻듯이 중얼거렸다. 그러나 바이칼이라고 해서 그것이 무엇인지 알 리는 없었다. 그 거대 늑대의 어깨 높이는 족히 잡아도 15m는 될 것 같았다. 그러나 몸은 리오가 지금까지 상대해본 어떠한 거대 야수 보다도 빠르고 유연해 보였다.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순간, 그 거대 늑대의 눈이 번쩍였고 바이칼은 급히 자신의 몸 주위에 쳐져 있던 공간 결계의 농도를 짙게 하였다. 그와 거의 동시에 늑대의 벌려진 입에선 황색의 거대한 빛이 뿜어져 나갔고 그 빛은 바이칼과 리오의 모습을 일순간에 집어 삼켰 다. 그리고 그들이 있던 자리엔 거대한 폭발광이 생성되었다. 그 거대 늑대­펜릴은 조용히 리오와 바이칼이 있던 자리를 바라보았다. 열기와 폭발광 때문에 보통 사람들의 시야엔 보이지 않던 리오와 바이칼의 모습은 잠시 후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바이칼은 공간 결계의 농도를 다시 낮춘 후 중얼거렸다. 「‥재미있군, 지금까지 이 세계에서 받아 본 무기중 가장 강력해. 게다가 내 생체 에너지와 성격도 비슷하고. 강하다. 이 세계에 있는 적 치고는‥.」 "맞아." 리오는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바이칼의 등에서 몸을 날려 펜릴의 앞에 착 지했다. 바이칼은 한심하다는 듯 리오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흥, 성질 급한놈‥.」 바이칼은 날개를 펄럭이며 근처의 건물 잔해 위에 앉아 리오와 펜릴의 모습을 지켜 보았다. 리오는 파라그레이드를 뽑아 들며 펜릴을 향해 씨익 웃어 보였다. "긴 말 않지. 덤벼." 리오가 손가락을 까딱이자, 펜릴은 다시금 눈을 번뜩이며 입에서 자신의 에너지 포 를 다시한번 쏘았다. 리오는 중력 조정 마법을 이용해 공중으로 순식간에 솟아 올 랐고 지면을 강타한 에너지는 약 50m 정도의 긴 폭염의 길을 만들어 냈다. 리오는 공중에 떠오르자 마자 검을 공중으로 던지고 양 손에서 마법진을 전개한 후 하나로 합치며 외쳤다. "4급, 코메트!!!!" 주문 기술중 하나인 더블스펠에 의해 위력과 두께가 두배로 증가한 빛의 거대 기둥 이 겹쳐진 마법진에서 뿜어져 펜릴을 향해 날았고 펜릴이 있던 자리엔 곧 엄청난 폭발광이 발생했고 주위의 지축을 흔들었다. 빛과 먼지가 사라진 지점엔 큰 크레이 터가 형성되어 있었고 공중에 떠서 밑을 바라보던 리오는 씁쓸히 웃으며 공중에서 떨어지는 파라그레이드를 잡은 후 뒤를 돌아보았다. 그의 뒤엔 어느새 이동한 펜릴 이 있었다. "더블 코메트의 직격을 그 거리에서 피하다니‥꽤 빠른데?" 부웅­ 순간, 리오는 자신의 시야가 어두워 지는 것을 느꼈다. 펜릴이 어느새 자신의 머리 위까지 뛰어 올라 있었던 것이다. 펜릴은 날카로운 발톱이 선 앞발로 리오를 후려 쳤으나 리오의 몸 역시 흐릿해 지며 사라져 펜릴의 일격을 피해 내었다. 크기에 걸 맞지 않게 지면에 고양이와 같이 살짝 착지한 펜릴은 공중을 향해 자신의 에너지포 를 빠르게 연속으로 쏘기 시작했다. 펜릴이 에너지포를 쏜 자리에선 리오가 바쁘게 몸을 피하고 있었다. ‘빠르다‥반응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다시한번 중력을 제어해 이번엔 지면으로 내려온 리오는 기를 방출하며 펜릴이 있 는 방향으로 빠르게 대시해 들어갔다. "흡­!" 리오는 대시하던 도중 공중으로 뛰어 올라 펜릴의 두상에 일격을 날릴 자세를 취했 다. 뛸때부터 점프의 정점까지 다다를때 걸린 시간은 2초에도 못미쳤다. 상당히 빠 른 공격이었다. 부웅­ "­!?" 순간, 다시한번 그 기분나쁜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리오의 시야에선 펜릴이 사라 졌다. 리오는 이를 악물며 뒤로 돌아 자신의 머리 위를 파라그레이드로 가로막았 다. 『쿠오오오오오오오오­!!!!!』 퍼어억­!!! 펜릴의 울음소리와 동시에 리오는 펜릴의 앞발에 의해 마치 농구공처럼 공중에서 블로킹 당해 지면에 강렬히 격돌했다. "크읏!!" 충돌한 후 지면 위를 밀려 나가던 리오는 다시 중심을 잡고 자세를 바로잡은 후 몸을 멈췄다. 리오는 입가에 약간 나온 피를 아대로 닦으며 씨익 웃었다. "‥흥, 너무 우습게 본 탓인가? 녀석이 너무 빠른 것 같아, 지크처럼‥." 멀리서 리오가 잠시간 쩔쩔매는 모습을 지켜보던 바이칼은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멍청이‥TV에 생중계 된다고 너무 좋아하고 있군‥.」 리오는 멀리 있는 바이칼을 흘끔 바라본 후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망토를 집어 던졌다. 거추장스러운 모양이었다. "좋아, 오래간만에 상대같은 상대를 만나는군. 정식으로 해 주지. [헬즈 타임]‥!" 부웅­ 또다시 그 소리가 들려오고 펜릴의 모습이 이번엔 정면에 나타나자, 리오는 기다렸 다는 듯 자신의 몸을 빠르게 진동시켰다. 앞발의 일격을 다시금 리오가 피하자, 바 이칼은 그러면 그렇지 하는 듯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얼마만이냐 리오‥[헬즈 타임(Hells time]을 쓰는 것이. 하긴, 아직 그걸 쓸 정 도의 적당한 상대가 나타나지 않았겠지. 너무 강하거나, 너무 약하거나 그랬으니 까.」 부웅­ 펜릴은 리오가 나타나지 않자­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의 몸 주위에서 빠르게 움직이 고 있자 다시 이상한 소리를 내며 몸을 이동시키려 했다. 그 순간­ 푸웃­!! 거대한 검광과 함께 펜릴의 몸엔 얇은 상처가 터졌고 거기서 붉은색의 채액이 터져 나왔다. 그리 큰 상처는 아니었으나 음속을 넘어선 검의 움직임 때문에 순간적으로 대량의 피가 상처에서 터져 나온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푸푸푸푸푸푸풋­!!! 펜릴의 몸은 순식간에 현란한 각도의 검광에 사로잡혔고 펜릴의 몸에선 채액이 계 속해서 튀어 올랐다. 짧게 비유하자면 ‘난도질’이었다. 그런 펜릴의 주위엔 붉은 색의 채액 때문에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 것이 있었다. 바로 몸을 사방으로 움직 이며 검을 휘두르고 있는 리오의 모습이었다. 『쿠오오오옷­!!!!』 짧은 시간에 쉴새없는 연속 공격을 받은 펜릴은 결국 비음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 고 그 거대 야수가 쓰러짐과 동시에 리오의 모습도 나타났다. 몸의 곳곳에 피를 연 상시키는 펜릴의 채액이 튄 상태였다. 리오는 한손으로 검을 두세바퀴 돌린 후 다 시 자세를 취하며 숨을 길게 내 쉬었다. 「헬즈 타임‥4초 동안 적에게 거의 모든 각도에서의 공격을 퍼붓는 공격, 4초라는 시간 자체는 짧지만 당하는 상대에겐 그야말로 ‘지옥의 시간’‥. 뭐, 지크라는 미치광이 녀석의 공격보다는 좀 느리지만.」 바이칼이 심심한 듯 중얼거리며 설명을 하는 동안, 리오는 검을 바닥에 살짝 꽂은 후 양 손으로 자루를 잡은 채 펜릴을 바라보았다. 펜릴의 생명은 아직 끊긴 상태가 아니었다. 게다가, 빠르게 상처가 회복되고 있었 다. 숨을 헐떡이던 펜릴은 반쯤 몸을 일으키며 리오를 바라보았다. 리오가 씨익 웃 은채 자신을 보고만 있자 펜릴은 낮은 울음소리를 내며 몸을 완전히 일으켰다. 그 때 펜릴의 얼굴 모습은 마치 웃는 듯 했다. 『크르르르르‥!』 펜릴에게서 뿜어지는 분위기를 느낀 리오는 다시 검을 제대로 잡으며 중얼거렸다. "흠‥너도 장난은 끝이다 이거군. 좋아, 흥미만점이야‥!" -------------------------계속--- #5221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32 04/23 02:07 331 line -------------------------------------------------------------------------- -- -------------------------------------------------------------------------- - 『쿠오오오오오오오오­!!!』 펜릴은 긴 울음소리로 하늘을 뒤흔들며 지면을 미끌어지듯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 자 리오는 공중으로 몸을 솟구치며 왼손에 마법진을 전개 하였다. 원 안에 뒤집어 진 별이 그려진 진홍색의 마법진이었다. 일명 암흑 마법진이라 불리는‥. "3급, [인페르노]­!!!" 전개된 마법진에선 붉은색의 광선들이 빠르게 퍼져 나와 먹이를 노린 뱀떼처럼 빠 르게 펜릴을 둘러 쌌다. 그러자 펜릴은 입에서 다시금 에너지를 뿜어 내며 붉은 광선들에 대항하였다. 중간에서 마법의 빛과 핵융합 에너지의 빛이 충돌해 폭발하 며 사라지자 공중에선 태양의 밝기를 넘어 서는 초 광도의 빛이 발생했다. 리오는 마법이 무산되자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파라그레이드를 양손으로 거머 쥐었다. "젠장! 저 에너지, [플레어]처럼 무속성이라 뭐든 다 밀어버리는군!! 어쩔 수 없지 , 몸으로 상대해 주마!!" 리오는 그렇게 외치며 뒤로파라그레이드를 강하게 휘둘렀다. 파아앙­!!! 쇠가 충돌하는 소리와 함께 공중엔 원추형의 거대한 쇳덩어리가 떠올랐다. 펜릴의 바이오 티타늄제 발톱이었다. 어느 순간 리오의 뒤에 나타난 펜릴은 발톱 하나가 잘린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입에서 다시금 에너지를 뿜어 내었다. "으읏!!" 가까스로 그 공격을 피한 리오는 급히 왼손에서 작은 마법진을 전개해 불을 일으킨 후 파라그레이드에 불을 바르듯이 씌우며 외쳤다. "끝이다!!! 극상­[플레임 랩소디]­!!!!!!" 리오의 몸은 다시 흐릿해 지며 사라졌고, 그와 동시에 펜릴의 몸 주위엔 거대한 화 염의 곡선들이 어지러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또다시 리오의 연속 공격을 받게 된 펜릴은 상처와 함께 몸에 불이 붙기 시작하자 결국 견디기 괴로웠던듯 입에서 노기 를 토하며 눈을 번쩍였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러자, 공중에서 초 스피드로 움직이며 공격을 가하던 리오의 몸이 순간 펜릴의 몸으로 부터 튕겨져 땅으로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리오는 기를 이용해 떨어지는 것을 겨우 멈출 수 있었고 그는 펜릴을 올려다 보며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뭐지?" 펜릴의 상처에서 타오르던 불꽃은 점점 사그러 들었다. 상처도 곧 재생되긴 했지만 펜릴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지쳤다는 증거였다. 리오는 땀을 가볍게 닦은 후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파라그레이드를 거머쥔 손에 힘을 넣으며 다시금 펜릴을 향 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잔재주를 부리는건 끝이다­!!" 그러나 펜릴에게 가까이 접근한 순간, 리오는 마치 술취한 사람 처럼 이리저리 비 틀 거리며 다른곳으로 향해 버렸고 펜릴은 그것을 노렸다는 듯 앞발로 날카로운 일 격을 리오에게 날렸다. 파앙­!! "크앗­!!!" 펜릴의 일격을 맞은 리오는 다시 튕겨 날아가 버렸다. 반파된 건물 표면에 격돌한 리오는 벽을 뚫고 안에 처박혔고, 펜릴은 입을 벌리며 리오가 처박힌 건물에 회심 의 에너지를 날렸다. 쿠우우우웅!!!!! 거대한 폭음과 함께, 에너지 파장은 목표 건물과 그 뒤에 있던 건물들을 한꺼번에 몇백 미터나 밀어 버렸다. 바이칼은 한심하다는 듯 숨을 짧게 내 뱉으며 중얼거렸다. 「저런‥쯧쯧. 무턱대고 덤비니 저러지‥. 무중력 상태에선 아무리 너라도 세반고 리관이 마비되기 때문에 중심을 못잡아. 어쩔 수 없군‥.」 바이칼은 천천히 날개를 꿈틀대기 시작했다. 이번엔 자신이 상대하기 위해서 였다. 펜릴도 그런 것을 느꼈는지, 숨을 헐떡이면서도 바이칼을 바라 보았다. ‘강적인걸, 내 공간 결계보다 성능이 좋은 [무중력 결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니, 저건 왠만한 자력 방출로는 어림도 없는데‥뚫기도 힘들고. ‥음?’ 순간, 바이칼은 주위가 어두워지자 생각을 멈추고 위를 올려다 보았다. 그러자, 열 심히 전투 장면을 촬영하던 방송국 직원들과 펜릴도 같이 위를 올려다 보았다. 놀 랍게도 하늘에서 내리 쬐는 태양 광선이 어느 한 지점으로 몰리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는 바이칼은 침을 꿀꺽 삼키며 기자들을 향해 몸을 날렸 다. 팔과 다리로 세명의 방송국 직원을 잡은 바이칼은 빠르게 그 지역을 벗어나며 빛이 몰리고 있는 지점을 다시한번 바라보고 중얼거렸다. 「오메가 선샤인‥!?」 모인 빛의 구체는 곧 회색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 구체는 빠르게 지면을 향해 떨 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펜릴은 자신을 향해 떨어져 내리는 구체를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그 구체의 중앙에 있는 리오는 재빨리 구체에서 벗어나 몸을 위로 솟구쳤다. 가속 력이 가해진 상태인 구체는 계속해서 펜릴을 향해 떨어져 내렸다. "위력이 보통의 30분의 1이지만 무중력 결계를 밀어내기엔 충분할거다!!! 죽어라 ­!!!!" 펜릴도 자신을 향해 떨어져 내리는 그 구체의 위력을 잠시나마 느꼈는지, 급히 그 지역에서 벗어나려 했으나 무중력 결계를 만드느라 다리의 리니어 모터 시스템이 무리를 일으킨 탓에 움직임은 상당히 느려지고 말았다. 구체는 펜릴의 근처에 떨어 져 내렸고, 곧 거대한 폭발광이 펜릴과 반경 약 500m의 지역을 집어 삼켰다. 『우,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펜릴의 처절한 울부짖음은 폭음에 가려져 들리지 않았다. 폭발광이 사라지자, 근처 지역에 폭발에 의한 폭풍이 잠깐 몰아쳤고, 곧 미니급 오메가 선샤인이 떨어진 지 역엔 반반한 크레이터가 생성된 것이 보여졌다. 물론 펜릴의 거대한 모습은 어디에 도 찾아볼 수 없었다. 리오는 피곤한 얼굴로 아래를 내려다 보며 중얼거렸다. "후우‥끝인가? 정말 피곤한 녀석이었어‥오메가 선샤인까지 쓰게 만들다니‥. 하 긴, 적당한 공격 기술이 없긴 했지만‥." 곧, 공중에 떠 있는 리오에게 그의 망토를 입에 문 바이칼이 다가왔다. 리오는 망 토를 건내 받은 후 바이칼의 등에 쓰러지듯 타며 중얼거렸다. "집으로 돌아가자 바이칼, 이거 영 아닌걸‥." 「흥, 멍청이‥.」 바이칼은 천천히 날개를 퍼덕이며 남서쪽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바이칼에 의 해 겨우 오메가 선샤인의 영향에서 벗어났던 방송국 직원들은 투철한 직업 의식을 동원해 거의 필사적으로 그들의 모습을 마지막까지 담으려 했다. 와카루는 꿍한 얼굴의 회장을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흠‥어쨌든 저녀석을 지치게 만든건 펜릴이 처음이군요. 죄송합니다, 괜히 저런 것을 보여드려서‥." 그러자 회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 그렇진 않소 박사. 꽤 재미있었소. 게다가 리오·스나이퍼라는 드래군을 지치 게 만들었다면 나중엔 없앨수도 있을 것 아니오. 희망이 보이는 전투여서 난 만족 하오." 와카루는 그래도 회장에게 미안하다는 듯 팔자 눈썹을 만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리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럼 전 가보지요. 오늘 전투의 데이타를 기초로 새로운 전략을 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고 와카루가 나가자 다시 책상에 앉으며 자신이 즐겨 읽는 책 을 다시 폈다. 리오는 비틀 거리며 현관문을 열고 집 안에 들어갔다. 그러자 안에서 세이아가 걱 정이 가득한 얼굴로 리오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괜찮으세요? 뭐더라‥아, TV로 보니까 리오씨도 상당히 피해를 입으셨던데‥." 그러자, 리오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 보셨군요. 하지만 괜찮아요, 좀 피곤한 것 뿐이에요." 미처 옷을 바꾸지 못한 탓에 본래 복장 그대로 들어왔던 리오는 그렇게 말 하며 망 토를 벗었다. 그런 리오의 뒷모습을 본 세이아는 기겁을 하며 리오에게 다가와 소 리치듯 말했다. "잠깐만요 리오씨! 옷에 피가‥!?" 펜릴의 일격을 받고 등에 찰과상을 입었던 리오는 상처와 옷을 재생시키긴 했으나 그때 상처에서 터져 나온 혈흔은 지우지 못했었다.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두가 닥의 큰 핏자국을 본 세이아는 미간을 찡그리며 리오에게 말했다. "열심히 하시는건 좋지만 제발 몸좀 아끼세요! 지금 리오씨에게 희망을 걸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러자, 리오는 검지 손가락을 세이아의 입술에 대며 윙크를 한 채 중얼거렸다. "알았어요, 미안해요. 그럼 티베양 오면 말좀 해 주세요, 침대좀 빌리겠다고요. 저 녁은 준비하지 마세요." 리오가 계속 비틀거리며 티베의 방으로 들어가자, 세이아는 손을 모으고 한숨을 쉬 며 걱정스런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가게에서 물건을 사느라 약간 늦게 들어온 바 이칼은 세이아가 자신이 들어온 것도 모른채 그런 모습으로 거실에 서 있자, 무표 정인 상태로 생각하며 부엌으로 향했다. ‘착한 인간이군. 기도도 하고‥.’ 베를린 근교. 어제 TV에서 벌어진 만화같은 사건은 학교를 마치고 나오는 어린 아이들에게 완전 화제거리였다. 친구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가던 10세의 마리·버트란 여자 아이 역시 TV에서 보았던 그 모습을 계속 떠올려 보았다. 붉은 장발에 두건을 한 초인 적인 능력의 일명 [드래군]이라 불리는 그 청년, 정말 동화책에 나오는 멋진 기사 와 같다 생각을 해 보았다. 콧노래를 흥얼 거리며 집에 도착한 마리는 책가방을 않에 놓은 후 노란 플라스틱 물뿌리게를 다시 들고 마당에 나왔다. 부스럭­ 오늘 학교에서 배운 동요를 흥얼거리며 열심히 꽃에 물을 주던 마리는 순간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오자 하얗게 질린 얼굴로 소리가 들린 풀숲쪽을 바라 보았다. "‥?" 겁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궁금했던 마리는 살금살금 그쪽을 향해 걸어갔고, 풀숲을 손가락으로 해치며 안을 바라 보았다. "어머‥?" 풀숲 안엔 상처를 입은 채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 검푸른 색의 큰 개와 같은 동물 이 있었다. 마리는 그 동물에게 손을 살짝 가져가 보았으나 그 동물은 순간 으르렁 대며 마리를 쏘아 보았다. 그러자 마리는 흠칫 놀라며 손을 뺐으나 곧 빙긋 웃으며 양 팔을 벌렸다. "이리와, 다친것 같으니 치료해 줄께." 『‥크르르‥!』 그러나 그 동물은 여전히 경계를 하고 있었다. 그러자, 안되겠다 생각한 마리는 자 신의 앞 치마 주머니를 뒤적 거려 원반형의 큰 과자를 찾아 조금 떼어 그 동물에게 건내 주었다. 그러나 그 동물의 경계는 여전했다. 마리는 나머지 과자를 자신이 직 접 먹어 보인 후 다시 과자를 그 동물에게 내밀어 보였다 "안심해, 우리 마미(엄마)가 직접 만든 과자니까. 아주 맛있어." 그러자, 그 동물은 몸을 살짝 움직여 아이의 손에 들린 과자를 물은 후 조금씩 씹 어 먹기 시작했다. 마리는 다시 팔을 벌리며 말했다. "자자, 이리와 멍멍아. 아빠가 치료해 주실거야." 『‥크응‥.』 그 동물은 잠시동안 마리를 바라보다가 몸을 마리쪽으로 움직였고 곧 마리의 품에 안겼다. 마리는 그 동물에게 볼을 부비며 기분이 좋은 듯 말했다. "와아‥털이 부드럽구나. 여기 있어봐, 마미­!! 마미­!! 여기 다친 개가 있어요! 빨리 나와 보세요!!" --------------------------계속--- #5252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33 04/24 14:42 296 line -------------------------------------------------------------------------- -- 좀 심각한 내용‥. 대학 처음으로 미팅을 나갔는데요, 그만 제가 폭탄 처리반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냥 제 스스로 했긴 하지만요.(시디랑 에니 테잎 사느라 돈이‥으아) 그런데‥. 폭탄으로 지적된 여학생(97학번)은 그리 폭탄같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심리학을 전공하겠다고 하던데‥처음 만났을땐 왜 폭탄인가 몰랐지만 알고 보니 다리가 조 금 좋지 않아 걸을때 좀 불편하게 걷더군요. 얼굴이나 성격 때문에 폭탄이 되는것 도 당사자에겐 언짢겠지만 그런 신체장애 때문에 폭탄이 된다는 것은 좀‥. 그 분 말도 잘 하던데 이해가 안갔습니다. 여러분도 신체장애를 가장해 전철에서 돈을 버는 인간들 말고는 그런 분들을 돕지는 못해도 이해는 해 주심이‥. 중간시험 포기하고 미팅나간 경영. -------------------------------------------------------------------------- -- 7장 [전설의 대륙] "나가요 나가! 어디 숙녀 침대에서 다 큰 남자가 몸을 부비며 잠을!" 리오는 넬의 높은 톤의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그와는 어울리지 않게 꽃그림이 그려진 이불을 덮고 침대에 누워있던 리오는 머리를 긁적이며 천천히 일어났다. "으음‥오늘은 좀 피곤해서 그러니 이해해 주렴 넬, 그리고 15세나 된 숙녀가 다 큰 남자가 자고 있는 방에 그냥 들어오니‥." 그러자, 넬은 허리에 손을 가져가며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헹, 노크를 몇번이나 했다고요! 그건 그렇고 오늘 피곤하긴 하나 보네요? 언제나 펄펄 날던 사람이 오늘은 이렇게 빌빌 거리는 것을 보니‥이봐요! 자면 어떡해요!" 다시쓰러져 리오가 잠에 빠져 있자 넬은 결국 그를 흔들며 잠에서 다시 탈출시켰 다. 리오는 헝클어진 머리를 풀고 소리없이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핏자 국도 몸에 남아 있었고 자느라 흐려진 정신도 맑게 할 겸이었다. 욕조에 담긴 뜨거 운 물에 몸을 담근 리오는 한숨을 후우 쉬며 머리를 뒤로 젖혔다. 기의 소모가 위 력에 비해 별로 없는 오메가 선샤인이긴 했지만 안전주문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선 어쨌든 대 기술 이었다. 리오가 그렇게 거의 정신을 잃은 상태가 된 사이, 누군가가 욕실의 문을 열고 안으 로 들어왔다. 리오가 들어간지 모르고 있는 티베였다. "어머? 누가 착하게도 물을 받아놨네, 넬인가? 세이아씬가? 그런데 왜 이렇게 김이 자욱해, 넘어지겠네." 티베는 천천히 옷을 벗고 콧노래를 흥얼 거리며 샤워기의 적외선 벨브에 손을 대었 다. 파란색 방수 센서에 손을 가져가자 꼭지에선 차가운 물이 나왔고 티베의 탄력 있는 피부를 적셨다. 샤워기에서 찬 물이 나오자 욕탕 안의 김은 빠르게 사라졌다. 살짝 미소를 지은채 몸을 돌려보던 티베의 눈엔 당연하게도 욕탕 안에 들어가 있는 리오의 모습이 들어왔고 그녀의 눈은 이내 휘둥그레 커졌다. "흡!? ‥음." 리오가 정신 없이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한 티베는 타월로 조용히 몸을 닦고 옷을 챙겨 입은 후 살며시 욕실에서 나왔다. 티베는 자신의 방에 들어가 드라이기로 머 리를 말리며 울상인채 중얼거렸다. "잉‥이제 시집 어떻게 가지‥?" 그 일은 다행스럽게도 티베만의 비밀이 되었다. 한시간이 지나도록 리오가 욕실에서 나오지 않자 결국 바이칼이 한심하다는 듯 들 어갔고 리오는 여전히 반 정신을 잃은 상태로 지금은 식어 버린 물 안에 들어가 있 었다. 바이칼은 혀를 차며 오른손 손가락을 이리저리 교차해 흰색 마법진을 만든 후 거기에서 나오는 빛을 리오에게 쐬어 주었다. 상대방의 정신 및 상태를 회복시 켜 주는 회복계 마법 [라이트 윈드]였다. "음‥?" 그 마법이 효과를 본 듯, 리오는 정신을 차렸고 바이칼은 리오의 젖은 머리를 툭툭 치며 말했다. "나와, 저녁 안먹는다고 여자들이 난리더군." "‥엇, 시간이‥? 내가 이렇게 지쳤나?" 리오는 머리를 흔들며 욕조에서 나와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해 몸을 닦은 후 욕실에 서 나왔다. 부엌에 그가 들어오자 티베는 순간 숨을 죽이며 얼굴을 붉혔고 리오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그녀의 앞에 앉아 웃으며 물었다. "왜그러세요? 못볼거라도 보셨나요?" 그러자, 티베는 황급히 손과 고개를 저으며 강하게 부정했다. "아, 아니에요!! 그럴리가요, 전 여기서 조용히 저녁을 먹고 있었다고요!!" "네‥?" 리오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세이아가 건내준 특제 고기빵을 천천히 씹기 시작했다. 빵 속에 박힌 작은 고기 입자들이 리오의 입맛과 체력을 돋구어 주는 듯 했다. 리 오는 빙긋 웃으며 세이아에게 감탄을 토했다. "와‥대단하신데요? 요리 솜씨가 예전보다 더 좋아지신것 같네요." 세이아는 약간 얼굴을 붉히며 미소를 지었다. "어머, 별말씀을. 아, 넬이 만든 것도 있는데 드셔 보실래요?" "아, 그래요? 그럼 주세요, 오늘은 많이 먹어야 할 것 같으니까요." 리오의 주문에 세이아는 곧 접시에 많은 빵과 과자를 내 왔고 넬은 기대에 가득한 눈빛으로 리오를 바라보며 물었다. "자자, 빨리빨리 먹어봐요! 이 어여쁜 15세의 소녀가 손수 만든 특제 과자와 빵!" 리오는 속으로 모양이 약간 이상하다 생각하며 가장 잘 된 것으로 보이는 과자를 하나 집어 입에 넣어 보았다. "‥!" 그 과자를 삼킨 후, 리오는 웃으며 넬에게 말했다. "음‥수고했다 넬, 괜찮은데?" 그러자 넬은 손가락을 튕기며 성공했다는 듯 기쁨의 표정을 지었다. 그때, 바이칼 이 천천히 들어와 리오의 옆자리에 앉았고 넬이 만든 과자를 손가락으로 하나 집은 후 조용히 리오에게 물었다. "‥이게 뭐지?" 그 순간, 넬의 얼굴은 울상으로 변했고 손에 집은 것을 먹은 바이칼의 감상은 그 소녀를 더욱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다. "‥소금 과자도 다 있었군. 흥‥." "이이익‥!!! 너무해­!!!!" 결국 넬은 부엌 바깥으로 뛰쳐 나가버렸고, 리오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바이칼을 바라보았다. "‥너무 그러면 못써." "난 정직하게 말한 것 뿐이야." 리오는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부엌 문에서 보이는 거실 소파에 걸터앉아 TV 를 보고 있는 넬에게 시선을 돌려 보았다. "‥그런데 저앤 또 왜 나간거야‥?" 그러자 앞에서 식사를 하던 힐린이 당연하다는 얼굴로 리오에게 말했다. "저 나이에선 당연한 일이에요 리오씨, 저라도 나름대로 정성껏 만들었다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말을 들었으면 집이라도 나갔을텐데요." 바이칼은 아무 표정변화 없이 조용히 식사를 할 뿐이었다. 부우우웅‥ 그때, 티베의 주머니에서 작은 진동음이 들려왔고 티베는 소리의 장본인인 호출기 를 꺼내 번호를 확인하였다. "‥응? 베셀 선배님? 무슨 일일까?" 티베는 부엌에 있는 전화기를 들고 베셀이 호출한 방송국 직원실에 전화를 걸었다. 리오와 바이칼은 청각을 확대한 상태로 계속 식사를 했다. 『아, 티베? 큰일이야 큰일! 어서 TV를 켜 보라구!! 대서양에 일이 생겼어!!』 전화를 받자마자 베셀이 큰일이라고만 하자 티베는 약간 인상을 쓰며 거실에 있는 넬에게 말했다. "넬, 채널좀 바꿔줄래? 급한 일이 생긴 것 같아서 그래." 넬은 말 없이 채널을 바꿔 보았다. 바꿔진 채널에선 또다시 뉴스 속보가 전개중이 었다. 「여러분, 다시한번 전해드립니다. 대서양 중앙에 정체불명의 대륙이 나타났습니 다. 크기는 호주 대륙과 맞먹으며‥.』 그 순간, 리오의 얼굴은 굳어져 버렸고 그는 곧바로 식기를 놓고 거실로 달려갔다. "‥젠장, 왜 벌써‥?" 가면서리오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바이칼은 한숨을 쉬며 티베와 세이아에게 말했 다. "‥당신들, 더이상 여기 있을 필요가 없어졌군." 그러자, 세이아가 깜짝 놀라며 바이칼을 바라보았고 티베도 바이칼을 바라보며 물 었다. "예!? 무슨 소리세요?" "리오에게 물어봐, 난 그것 밖에는 몰라." 바이칼의 싸늘한 대답에 세이아와 티베는 곧바로 거실로 향했다. 넬은 자신의 뒤에 서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리오를 궁금한 얼굴로 올려다 보고 있었다. "‥아직 하나만인가, 그럼 희망은 있군‥." 리오가 그렇게 중얼거리기만 하자, 결국 궁금함을 견디지 못한 티베가 리오에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소리에요! 대서양에 떠오른 대륙이란건 또 뭐고 바이칼씨가 중얼거리 는건 또 뭐고 당신이 중얼거리는건 또 뭐에요!" 그러자, 리오는 뒤로 돌아 소파에 살짝 기대며 말했다. "‥이 세계에선 고대에 사라졌다고 알려진 대륙입니다. 이 세계의 보편적인 이름으 로는 [아틀란티스], 저쪽 세계에선 마우이‥. 즉, 두분의 고향입니다." 리오의 말은 뒤따라 나오던 힐린을 비롯한 모두에게 충격이었다. 아무도 뭐라 말을 하지못하자, 리오는 숨을 내 쉬며 말했다. "모두 자리에 앉으세요, 얘기가 꽤 깁니다." 힐린, 세이아, 티베, 넬이 앉은 가운데, 리오는 서있는 상태로 천천히 얘기하기 시 작했다. "세이아양이나, 티베양은 알고 계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세계 시간으로 1000년 전, 세계를 둘로 나눈 여신 네명이 신벌을 받아 육체와 정신이 따로 분리되어 봉해진 전설을 말입니다. 티베양은 제가 있을때 그 대륙에 있지 않으셨기에 모르실거고, 세이아양은 관련되지 않았기에 모르시겠지만, 여신들은 신벌에서 풀렸고 그 전투에 서 패한 저와 바이칼이 이 세계로 날려오게 된 것입니다. 그녀들의 제 1 목적이 세 계를 합하는 것인데‥서방, 즉 마우이 대륙이 지금 돌아왔으니 일은 반쯤 성사된 것입니다. 동방 대륙마저 하나가 된다면 일은 어려워지죠. 흠‥전개가 너무 빠른데 ‥아무나 한명이 있다면 좋으련만‥." 그렇게 서서 리오가 고민하고 있을 무렵, 바이칼이 현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리오, 내일 아침에 돌아오마." "어? 너 설마 저곳에‥? 그럼 같이 가지." 리오의 제안에 바이칼은 고개를 살짝 저으며 말했다. "넌 지금 방해만 될 뿐이야. 짐될 생각이 없으면 여기 있어." 바이칼이 그렇게 말 하고 나서자, 리오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훗‥저 무표정만 고치면 드래곤이 아니고 천사인데‥." 곧, 창문이 바람에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드래곤의 형태로 변한 바이칼은 남 서쪽을 향해 날기 시작했다. --------------------------------계속--- #5266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 (2부) Vol. 34 04/25 03:59 305 line -------------------------------------------------------------------------- - -------------------------------------------------------------------------- -- 바이칼은 먼 동이 틀 때 까지 계속 차원이동을 해 온 대륙의 상공을 날았다. 이유 는 간단했다. 밤엔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먼 동이 틀 무렵, 바이칼은 레프리컨트 왕국 쪽으로 날아가 보았다. 사람들은 자신 들과 대륙이 차원 이동 된 것을 모르고 있었다. 차라리 모르는 편이 더 나을 것이 라 바이칼은 생각했다. 주민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시무룩 했다. 나라를 빼았긴 것 이외에도 무슨 일이 있 는 모양이었다. 그 외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가즈 나이트와 같이 강력한 기도 , 강력한 마력도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안느껴진다 해서 없다는 말은 아니었다. 바이칼은 계속해서 수도가 있던 자리로 가기 시작했다. 퓨리로 인해 중앙부터 날아 가 버린 수도의 모습은 보기에도 그리 좋지 않을 것이고 바이칼의 자존심도 긁을 것이었다. 바이칼로선 그렇게 처참히, 그리고 간단히 당한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 다. 「‥흡!」 수도로 향하던 바이칼은 순간 놀라며 움직임을 멈추었다. 수도의 중앙, 즉 퓨리의 발동 지점에 거대한 흑색의 기둥이 솟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건 뭐야‥! 어째서 저런 것이‥!!」 「신의 기둥이다. 뭐, 당연하겠지. 신이 만든 것이니까‥.」 바이칼은 움찔 하며 자신의 옆쪽을 바라 보았다. 검은색 피부에 붉은 턱시도를 입 고 있는 악마 귀족이었다. 바이칼은 즉시 모습을 인간형으로 바꾼 후 팔짱을 끼고 그 마 귀족을 바라보며 물었다. "넌 또 뭐냐? 모습을 보니 마 귀족 같은데‥." 그러자, 그 마 귀족은 실소를 터뜨리며 중얼거렸다. 「흥, 드래곤 따위엔 관심 없어. 어디서 길러진 드래곤 인지는 몰라도 오늘은 주인 을 안태우고 나왔군. 주인이 없으니 버릇도 없는 건가? 크크크큭‥. 이몸은 마 귀 족 크라주라 한다. 어쩌다 운이 없이 날 만나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죽어줘야 하 겠어. 참고로 말 해 주마. 이 몸을 이기려면 용제의 직속 부대라는 전룡단의 단장 정도 되는 초 전투 드래곤 정도는 되어야 한다. 물론, 그정도 된다 해도 겨우 이기 겠지만‥크크크크.」 그러자, 바이칼은 여전히 무표정인 상태로 크라주에게 물었다. "‥용제를 아나 보군. 만난 일 있나." 그러자, 크라주는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저었다. 「전혀, 생물중에선 신을 능가하는 유일한 존재인데 만나서 피볼 이유은 없겠지. 자아‥이제 천천히 죽여 볼까? 드래곤을 죽이는건 참 오래간만인데‥.」 크라주가 그렇게 말 하자, 바이칼은 거의 보이지 않던 웃음을 살짝 지으며 중얼거 렸다. "나도‥마 귀족을 죽이는건 간만이군. 풋‥언제나 결론이지만 너무 빨리 끝나. 시 시해‥. 하긴, 내 부하들보다 약한 녀석들이니 오죽 하겠나‥.」 순간, 크라주의 검은 얼굴은 굳어지고 말았다. 바이칼은 양 손바닥을 맞댄 후 천천 히 벌려 나갔다. 그러자, 양 손 사이엔 긴 빛줄기가 생겨났고 그의 손바닥 사이가 최대로 벌어지자 그 빛은 형체를 갖추어 나갔다. 용의 뼈로 되어 있다는 흰색의 자 루, 용을 상대할땐 배 이상의 능력을 발휘한다는 날, 바로 드래곤 슬레이어였다. 바이칼은 여전히 미소를 띄운 채 크라주에게 말했다. "누가 그러지 않던가? 용제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할 일 없이 들고 다닌다고 말이 야. 운이 없는건 바로 너같군‥." 크라주는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양 손을 뒤로 가져간채 바이칼에 게 소리쳤다. 「자, 잠깐! 그럼 당신이 바로 용제‥겠군요!! 그런데 당신과 같은 고귀한 분이 왜 인간을 등에 태우고 다니시는 겁니까!!!」 바이칼은 드래곤 슬레이어의 날 끝을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려 보며 중얼거렸다. "‥내 등에 타고 다니는 그 인간도 보통은 아니거든. 가즈 나이트라고 들어 봤나‥ 너희들 세계에선 거의 킬러로 자리잡은 상태일텐데‥하긴, 상대한 악마중 살아남은 녀석이 거의 없으니 외모에 대한 정보는 별로겠지. 그녀석이 친구라고 우기면서 내 등에 타고 다니는 것이다. 자, 유언은 끝인가?" 크라주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바이칼에게 소리쳤다. 「자,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한가지만, 한가지만 더 여쭤보면 안됩니까? 죽은 인간의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순간, 크라주의 몸 중앙엔 흰색의 검광이 번뜩였다. 좌, 우로 이등분된 크라주에게 바이칼이 나지막히 말했다. "시끄럽군‥." 이등분된 크라주의 몸은 빠르게 재로 변하기 시작했다. 바이칼은 드래곤 슬레이어 를 다시 집어 넣으며 중얼거렸다. "도마뱀의 꼬리‥라는 것이 있지? 마 귀족은 많이 상대해 봐서 잘 알아, 지금의 너 처럼 몸 전체는 버리고 왼손에 자신의 모든 것을 집어 넣어 팔만으로 탈출하는 것 ‥." 그의 말 대로, 재로 변하는 크라주의 몸중 오직 왼쪽 팔뚝만이 정상으로 있었다. 바이칼은 손을 내 저으며 마저 말했다. "꺼져. 내 마음이 변하기 전에." 그러자, 크라주의 왼팔은 뒤에 열려진 검은 공간을 통해 어디론가 사라져 갔다. 바 이칼은 다시 드래곤의 모습으로 변한 뒤 다른 곳으로 방향을 돌렸다. 「저런 녀석이 몇명째더라‥300명 이후로는 기억이 안나‥.」 포르투갈의 리스본 항. 어제밤 사이 항구 저 멀리 대륙이 하나 생겨나는 바람에 사람들은 그리 즐겁지 못 했다. 유럽을 장악한 블랙 프라임 때문에 있던 배들도 제대로 항해를 하지 못하는 데 대륙이 생겨남에 따라 어장이 사라진 탓에 나갈 수 있는 배도 나갈 필요가 없어 졌기 때문이었다. 그런 거리의 한 넓은 장소에선 사람들의 활발한 함성이 들려오고 있었다. 예전엔 단속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경찰들도 같이 구경하고 있는 스트리트 파이팅이 벌어 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 불법 경기의 규칙은 하나였다. 상대를 눕히는 것. 퍼억­!! "으허억­!!!!" 권투용 번티지를 손에 감고 있던 한 사내가 상대방의 긴 킥에 맞아 피를 흩뿌리며 멀찌감치 날아가 버렸다. 결과는 전투 불능. 그러자, 구경꾼들 사이에선 희비가 엇 갈리기 시작했다. "아니, 저 괴물은 도대체 어디서 굴러온 거야? 스트레이트로 일곱명을 일격에 눕히 다니‥? 누구 아는 사람 있어?" "헤헷, 상금이나 빨리 빨리 바치라구 친구! 난 지금, 무지무지하게 신나 있으니까! 와하하핫!!! 다음 상대는 누구냐, 어서 나와!!난 차비를 마련해야 한단 말이야!" 일곱명을 모두 일격에 눕힌 짙은 금발의 수퍼 루키는 자신의 말 대로 정말 신이 나 는 듯 주위의 사람들에게 소리소리쳤다. 그러나, 더이상 상대는 나오지 않을 듯 했 다. 그때, 사람들을 밀치며 한 사내가 말했다. "헤이, 루키!!(신인이라는 뜻, 이름이 아님) 날 이기면 만 달러를 주지!!!" "오오, 챔프다! 한달동안 150명을 이긴 전설의 챔프다!!!" "이야, 저 건방진 녀석도 이젠 끝이겠군!! 이봐! 챔프에게 20달러!" 관중들 사이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고 그 금발의 청년은 오른쪽 눈썹을 치켜뜨며 씨 익 웃었다. "헤에‥챔프라? 좋아! 뭐하는 녀석인지는 모르지만 상대해 주지!!" 청년은 자신의 양 주먹을 격돌시킨 후 손가락을 까딱였고 그 챔프라는 사나이는 웃 으며 중얼거렸다. "훗, 꽤나 자신감이 있는데 그래? 미안하지만 난 전직 BSP였다. 지금은 실업자가 되었지만‥. BSP가 뭔지는 너도 잘 알겠지, 보통의 격투가는 날 이길 수 없다." 그러자, 그 청년은 양 팔을 벌리며 더욱 자신 만만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헤에‥그래? 그럼 더 잘됐군! 좋아, 시작할까?" "좋지!!" 순간, 청년을 향해 사내의 두꺼운 발이 연속으로 날아 들었다. 1초에 적어도 일곱 번은 차는 듯 했다. 청년은 피하지 않았다. 피할 필요가 없다는 듯, 그 역시 같은 발차기로 사내의 공격을 맏아 내기 시작했다. 파파파팡­! 몇초간 다리 공격만의 난전이 교차하자, 관중들은 숨을 죽이고 그들을 지켜 보았 다. TV에선 볼 수도 없는 진기들이 그들의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꽤 하는데? 그럼 이건 어떠냐!!" 슛­!! 사내가 발차기를 멈추고 손날을 모은채 청년에게 일격을 가하자, 청년이 있던 자리 엔칼로 자른 것 보다 더 예리한 흠이 만들어 졌다. 하지만, 청년은 맞추지 못하 였다. 몸을 돌리며 그 일격을 쉽게 피한 청년은 일갈을 터뜨리며 빈틈이 생긴 그 사내에게 공격을 가했다. "일만 달러­!!!" 첫 공격은 오른쪽 낮은 발차기, 일명 로우 킥이었다. 그 공격에 사내의 몸은 공중 에 약간 뜨게 되었고 청년의 추격타가 숨쉴틈 없이 진행되었다. 회전이 가해진 왼 발 올려차기 였다. "으헉­!!" 그 공격으로 사내의 몸은 공중에 부웅 떠 올랐고 청년은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는 듯 양 손을 모으고 사내의 위까지 재빨리 뛰어 올랐다. 인간이길 거부하는 엄청난 탄력이었다. "마무리닷­!!!!" 콰직­!! 그 청년은 모은 손으로 사내를 찍어 내렸고 사내의 몸은 지면에 격돌하고 말았다. 대결은 거기서 끝이었다. 조금 후 정신을 차린 그 사내는 아직도 하늘이 빙빙 도는 듯 사람들의 부축을 받고서 겨우 일어나게 되었다. 자신을 단 한번의 연계기로 쓰 러뜨린 그 청년은 행복한 미소를 지은 채 돈을 세고 있었다. 사내는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물었다. "아, 아니‥넌 누군데 BSP인 나보다 더‥." 그러자, 청년은 사내에게 살짝 윙크를 하며 대답했다. "헤헷, 같은 BSP지. 국적은 안어울릴지 몰라도 대한민국 소속이야. 헤헤헷‥." "대, 대한민국의‥? 설마 네가!? 후‥그러면 그렇지. 어쩐지 보통 건달 치고는 너 무 강하다 했어. 그런데, 뭐하려고 스트리트 파이팅을 했지? 나야 전직을 숨기는 대신 이 짓을 한다 하지만‥." 그러자, 청년은 오늘 번 1만 5천 달라를 주머니에 챙기며 가볍게 대답했다. "응, 어머니께 전화 걸려고. 자자, 몸조리 잘 하라구 친구! 난 상대가 없으니 이만 가네∼." 그러자, 그 사내와 그를 부축하던 사람들은 이상하다는 얼굴로 그 청년의 뒤를 바 라보았다. 사내는 곧 실소를 터뜨리며 중얼거렸다. "후‥듣던 것 보다 훨씬 괴짜군. 최강의 BSP‥." 청년은 콧노래를 흥얼 거리며 그가 주인인 듯 한 검은색의 거마를 두어번 두드려 준 후 말과 함께 멀리 보이는 공중 전화를 향해 걸어갔다. -----------------------계속--- #5320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35 04/27 04:06 302 line -------------------------------------------------------------------------- -- 드디어 오늘 인터넷이란 것을 해 본 경영‥. 그는 감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운이 엄청 좋은 누군가가 와서 해 주긴 했지만‥(거의 운이었음) 도움주신 여러분께 화면을 통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이왕이면 사이트 추천도‥game쪽‥회사 사이트 말고‥) 마지막으로‥만세, 오늘은 우리편이 이겼다‥. -------------------------------------------------------------------------- - 청년은 국제전화용 IC카드를 공중전화기에 넣고 다이얼을 가볍게 눌러 나갔다. 곧 신호음이 갔고 누군가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청년은 짓궂은 웃음을 지으며 목소리를 바꾸고 말했다. "예, 지크·스나이퍼씨의 댁입니까?" 전화 안의 여성은 한숨을 후우 내 쉬며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그 애는 지금 집에 없거든요. 누구라고 전해 드릴까요?」 그러자, 청년은 킥킥 웃으며 자신의 원래 목소리로 전화 안의 여성에게 말했다. "지크라고 해 주세요, 헤헷. 잘 계셨어요 어머니?" 전화 안의 여성은 잠시간 말이 없었다. 청년은 머리를 긁적이며 계속 말했다. "죄송해요 어머니, 일이 좀 복잡해 져서 조금 늦었어요. 근데 여기 분위기가 조금 않좋네요? 검은색 옷을 입은 얼간이들도 돌아 다니고‥." 「지크! 너 지금 거기가 어디니!! 내가 아무리 양 어머니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걱 정을 시켜도 되는거니!! 그것도 한달 동안‥!」 순간 전화에서 큰 소리가 들려오자 청년은 움찔 하며 놀란 얼굴로 전화기를 바라 보았다. 전화 안의 여성은 울음이 섞인 목소리로 계속 말했다. 「‥UN이 없어져 BSP도 강제 해체되고, BSP대원들은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지금 모 두 수배중이란다, 난 양 어머니란 이유로 집안 수색만 한시간동안 받은 후 끝났지 만‥.」 순간, 그 청년의 얼굴은 굳어져 버렸고 그는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 안의 여성에게 소리쳤다. "끊어요 어머니! 다시 전화할께요!!" 청년은 전화기를 강하게 내리 치며 끊었다. 그는 공중전화에 붙어 있는 칼라 액정 디스플레이에 나타난 시간을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 "‥2초만 늦었어도‥젠장, 도대체 왜‥!" 청년은 공중전화 안에서 조용히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멀리서 경찰차의 사이렌 소 리가 들려오고 순찰을 돌던 검은 군복의 군인들이 자신이 있는 전화 박스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청년은 쓴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8초가 늦었군, 헤헷‥어쩔 수 없지." 청년은 창문을 통해 자신의 말에게 눈짓을 보냈다. 말과 눈을 마주친 청년은 골목 쪽에 시선을 돌려 보였고, 순간 손가락을 튕겼다. 「푸웃­!」 그러자, 그 검은색의 거마는 재빨리 청년이 가리킨 골목 쪽을 향해 내달렸고 청년 은 자신의 등 뒤에 있는 낚시 가방에서 긴 칼을 꺼내 허리춤에 장비했다. 곧, 청년 이 있는 공중전화 박스를 중심으로 높이 약 4m 정도 되는 검은색 장갑의 2족 보행 로봇 다섯대가 늘어섰다. 그리고 그 로봇의 뒤로는 수십명 가량의 군인들이 저격용 라이플을 들고 180°전 방향에서 청년을 조준하고 있었다. 청년은 쓴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헤헤‥하긴, 이정도는 돼야 이 지크·스나이퍼 님의 옷깃이라도 건들 수 있겠지. 얼래? 뭐라고 하는군‥." 장교 옷차림을 한 군인이 장갑차 위에 올라서서 마이크를 들고 청년에게 소리를 치 기 시작했다. 일명 경고였다. 「도망갈 구석은 없다 BSP!! 흥, 전화 위치 추적장치의 성능이 좋아진걸 몰랐나 보 군!! 네가 누군지는 몰라도 순순히 나와라! 안그러면 사망자 명단에 네 이름을 올 리겠다!!!」 청년은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쳇, 저 군발이들 별걸 다 아는군. 30초인줄 알았는데 20초로 줄다니‥밉다 미워. 어쨌든‥내 대답은 이거다. 헤헷‥." 청년은 망원경을 통해 자신을 보고 있는 장교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쥔 후 가운데 손 가락을 펴 보였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잘 알고 있는 장교는 즉각 명령을 내렸다. 「쏴버려­!!! 시체도 남기지 말고 박살내 버려!!! 로봇의 행동 모드를 적색에 맞 춰라!!」 장갑차 근처에 있던 오퍼레이터들은 즉시 각자 맡은 로봇들의 모드를 조정했다. 그 러자, 로봇들은 팔과 몸체에서 내장된 미사일 폿트를 꺼낸 후 청년이 있는 공중전 화 박스를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쿠우우우웅­!!!! 공중전화 박스는 미사일을 버틸 힘이 없었다. 유리조각 조차 열에 녹아 둥글둥글하 게 변하여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것을 본 장교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무전기를 들었다. "후훗‥작전 완료, 모두 철수하겠습‥." 그 순간, 장교의 눈엔 화염에 타고 있는 공중전화 박스에서 무언가가 솟아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직도 불에 휩싸인 그것은 바닥에 착지하자 마자 장교가 있 는 장갑차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엄청난 스피드로 인하여 겉의 불은 모두 사 라져 버렸고 그 모습을 본 장교는 들고 있던 무전기를 떨어뜨리며 장갑차 안으로 숨어 버렸다. 불꽃을 뚫고 장갑차에 돌진하던 청년은 오른쪽 어깨에 기를 돌리고서 더욱 빨리 대 시 하며 소리쳤다. "으랴아아아아아아아아앗­!!!!!!!!!!!" 쿠우웅­!!! 청년은 어깨로 장갑차의 정면을 들이 받았고, 굉음과 함께 정면이 함몰된 장갑차는 뒤로 주욱 미끌어져 나가며 부두의 콘크리트 지대를 벗어나 바다에 빠져 버리고 말 았다. 청년은 씨익 웃으며 별 것 아니라는 듯 손을 털었다. 그때, 멀리 있던 보행 로봇들이 팔에 장착된 머신 건으로 청년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순간, 청년의 몸이 순간 이리저리 깜박이기 시작했고 탄은 모두 바다에 떨어져 나갔다. "헤헷, 통하지 않아!! 간닷­!!!!" 청년은 자신의 양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뺀 후 또다시 맹렬히 대시하기 시작했 다. 이동 물체의 적외선 조준 유예시간인 0.7초 내에서 청년이 이동 각도를 바꿨기 때문에 로봇들은 더이상 사격을 하지 못하였다. 로봇들에게 접근한 청년은 로봇들 의 머리 위로 몸을 솟구치며 자신의 손에 있던 반짝이는 무언가를 빠르게 던졌다. "외식, 전탄(錢彈)­!!!" 순간, 로봇들의 장갑질 안에 무엇인가 불꽃을 튕기며 파고드는 것을 군인들은 볼 수 있었다. 곧, 로봇들의 구멍난 장갑에선 검은 연기가 뭉게뭉게 솟기 시작했고 로 봇들의 움직임은 멎고 말았다. 청년은 자신의 칼에 손을 가져가며 낮은 자세를 취 한 채 주위를 둘러 보았다. 멍하니 구경만 하던 군인들은 아차 하며 다시 총을 겨 누었다. 그러자, 청년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헷, 쏴 봐라 얼간이들, 총알 하나당 한명의 목이 날아가니까‥!!" 그러자, 군인들은 침을 꿀꺽 삼키며 총을 든 손에 힘을 뺐다. 보통 범죄자의 말이 라면 웃고 넘기며 사격을 가했겠지만 지금 그들의 앞에 있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었 다. 휘이이이잉­ 그때, 큰 바람이 그들을 향해 불어왔고 청년과 군인들은 바람이 불어오는 쪽을 바 라보았다. 공중에서무언가가 거대한 날개를 펄럭이며 이쪽을 보고 있었다. 그것을 본 청년은 어린아이와 같이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기 시작했고 군인들은 얼굴이 새 하얗게 질리며 사방으로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드, 드래군이다!! 이놈보다 더한 괴물이 나타났다!!!" "도망쳐, 도망쳐라!!!" 청년은 군인들이 군인답지 않은 말을 남기며 깨끗히 도망치자, 머리를 긁적이며 한 심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젠장, 더 멋있는 말을 하려고 그랬는데‥그건 그렇고 어째 잘도 살아있었군 미인? 헤헤헤헷‥." 어느새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 그 청년의 옆에 선 바이칼은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왜 너따위 인간까지 나타난거지? 리오와 나만으로도 충분한데‥." 그러자, 청년은 힘내라는 표정으로 바이칼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괜찮아∼괜찮아,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우리 고향에서도 뭐라 그러던데 뭐. 뭐 라고 그러는지는 잊었지만. 음∼한달 정도 되었으니 숙소는 잡혀 있겠지? 나하고 내 친구좀 데려가줘 미인." 그러자, 바이칼은 약간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흥, 내가 태우는건 리오 녀석으로 충분해, 너마저 친구 운운하며 내 품위를 깎는 다면‥." 그러자, 청년은 바이칼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측은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허어, 어디서 또 애완동물 취급을 받은 모양이구나. 뭐, 괜찮아. 나중에라도 리오 만나면 이몸이 알고 있는 네 비밀을 폭로‥." 순간, 바이칼은 그 청년의 입을 손으로 막아 버렸고 청년은 눈 웃음을 살짝 지어 보였다. 바이칼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타라." 바이칼이 다시 드래곤으로 변하자, 청년은 아이처럼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헤헤‥역시 남의 비밀 하나쯤은 알고있어야 한다니까. 하지만 사실 나도 놀랬어, 우하하하하핫‥. 아, 친구를 불러야지. 어이, 카루펠! 휘―익!!!" 청년이 손가락을 이용해 휘파람을 길게 불자, 골목으로 도망쳤던 흑마가 다시 나타 났다. 바이칼은 청년을 흘끔 바라보며 말했다. "‥난 못해." 청년은 바이칼의 머리를 툭툭 건들며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괜찮아. 저 말 용은 안먹으니까 너무 무서워 할 것 없어. 아, 옮기기 힘들 겠군! 그러나, 다아∼방법이 있지!" 청년은 웃으며 말을 향해 고개를 까딱였고, 그 거마는 몸에서 밝은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바이칼은 순간 눈을 휘둥그래 떴고 청년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헤헷, 카루펠의 이런 기능이 있었더군. 난 몰랐는데‥어쨌든 동료들과 헤어진지 한달동안 얘 덕분에 심심하진 않았어. 움식값이 좀 들어갔다 뿐이지." 말의 형체는 줄어들었고, 그 형체는 점점 인간의 모습으로 바뀌어 갔다. 빛이 사라 진 후 나타난 것은 검은 옷의 흑발 미남이었다. 바이칼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 덕였다. 「켄타로스‥그렇군. 하지만 거의 멸종된줄 알았는데‥. 자, 타라.」 "좋아, 타자 카루펠." 청년은 인간으로 변한 카루펠의 어깨를 치며 타자는 몸짓을 했고, 카루펠은 무릎을 굽혀 바이칼에게 인사를 올리며 말했다. "위대하신 생물 드래곤이시여, 주인님의 말씀이이서 어쩔 수 없이 당신의 몸에 타 겠습니다. 실례를 용서하시길‥." "젠장, 그 말투좀 고치랬잖아!" 청년이 바이칼의 등에 타며 짜증을 내자, 카루펠은 다시금 무릎을 굽혀 사과했다. "사죄드립니다 주인님." "이봐 이봐‥!" ----------------------계속--- #5353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36 04/28 03:46 278 line -------------------------------------------------------------------------- ---- -------------------------------------------------------------------------- - 「쿠후‥!」 검은 구멍에서 빠져 나온 크라주의 팔은 기이한 음성과 함께 점점 크기가 커지기 시작했다. 거대한 세포질로 변한 크라주의 팔은 점점 형태가 변하여 갔다. 인간의 형상으로‥아니, 원래의 모습으로. 옷을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다시 재생된 크라주는 오른팔로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 으며 쓰디쓴 웃음을 지어 보였다. 「‥꼴이 사납군, 귀족이라 불리는 내가‥크크팰. 하지만 운이 좋은 것이라 할 수 있겠지. 용제를 만나 살아남은 악마는 거의 없을테니‥. 어쨌든 확실한건 나 혼 자서는 용제는 커녕 친구라는 가즈 나이트 조차 쓰러뜨릴 수 없어. 동료들을 모집 해 봐야 하겠군‥. 음‥그 전에 힘을 좀 보충해 볼까?」 크라주는 뒤를 돌아 뉴욕의 마천루를 바라보며 빙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에서 불을 일으키며 중얼거렸다. 「건물 하나쯤 불이 난다고 해서 눈하나 깜박 거릴 인간들은 아니라 정말 편해. 그 무관심 속에 타 죽어가는 사람들의 비명‥영혼‥후후훗, 맛있겠어‥.」 리오는 간만에 휴식을 취하며 어제의 피로를 풀었다. 그러나 바이칼이 정오가 넘어 서도 오지 않자 약간 마음에 걸린다는 듯 중얼거렸다. "‥설마 다른 차원으로 가는 문을 알아내서 도망간건 아니겠지‥." 쿵쿵쿵­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집에 혼자 있던 리오는 누굴까 고개를 갸웃 거리며 문쪽으로 가 보았다. "예, 누구시죠?" 문 가까이 다가간 리오는 밖에서 누군가가 궁시렁대며 다투는 소리를 들을 수 있 었다. 그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이봐, 초인종이 있는데 애꿎은 문은 왜 두드려. 하여튼 원시 미인하고는 못다닌다 니까. 문명의 혜택을 그렇게도 못받고 살았냐?" "‥한번만 더 미인 소리 하면 널 죽여버리겠어." "쳇, 맘대로. 어쨌든 들어가자구, 우리의 빨간 장발의 사나이가 누구시냐고 하잖아 , 으흠? 헤헤헷‥." 리오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문을 열어 보았다. 설마 이렇게 빨리 자신의 형제를 만날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지크! 너 어떻게‥!?" 리오가 벌컥 문을 열고 소리치자, 밖에 서 있던 붉은 자켓의 금발 청년, 지크는 씨 익 웃으며 팔꿈치로 바이칼을 툭 건들며 말했다. "헤헷, 좀 편하게 왔지, 생각보다 말이야. 안그래 미소년?" 바이칼은 말 없이 눈을 감았다. 그의 미간이 약간 찡그려진 것을 본 리오는 속으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훗, 알것 같군‥좋아, 잘 왔어 지크! 이제 좀 편해지겠군‥." 그러자, 지크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이상하다는 얼굴로 리오에게 물었다. "펴, 편하다니‥? 여기 주인이 빨래라도 시키나?" "‥뒤에 있는 사람은‥누구지?" 리오가 지크의 질문을 무시하고 그의 뒤에 서 있는 인간의 모습을 한 카루펠을 보 고 묻자 지크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쳇, 농담이었다구. 뒤에 있는 이 미남분은 카루펠이라고‥헤헷, 켄타로스 족이야. 말로도 변했다가 인간의 모습으로도 변했다가 하지. 충실한 부하이기도 하지!" 그러자, 카루펠은 무릎을 굽히며 리오에게 인사를 올렸다. 리오는 약간 놀랐으나 켄타로스족의 특성을 기억해낸 그는 가만히 서서 카루펠의 인사를 받았다. "카루펠이라 합니다. 예전에 미처 인사드리지 못한 점, 사죄드립니다. 정식으로 인 사드리겠습니다, 리오님." "아, 뭘‥괜찮아. 그런데 지크 네녀석 용케도 [진정한 주인]으로 인정받았구나?" 리오의 질문에 지크는 웃음을 지은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그는 리오와 바이 칼을 집 안으로 밀며 말했다. "자자, 들어가서 말 하자구. 너도 알겠지만 난 BSP라서 쫓기는 신세란 말이야. 어 서 어서‥." "아, 그렇겠군. 그럼 들어가지." 지크에게 두시간에 걸쳐 자초지종을 들은 리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길게 쉬 었다. 바이칼은 아무 말도, 표정도 없이 조용히 차만 마셨다. 카루펠은 세탁실에 서 지크의 명령을 받고 집안의 밀린 빨래를 하고 있었다. "흐음‥그럼, 너만 서방 대륙에 남아 있다가 이곳으로 운이 좋게 온 것이고, 나머 지 사람들은 모두 동방 대륙으로 건너갔다 이거야?" 지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답지 않게 심각한 얼굴을 하며 덧붙여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행에 좀 변동이 생겼지. 이오스님이‥우리 때문에 희생하셨어." 순간, 리오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지크를 바라보았고 찻잔을 움직이던 바이칼 의 팔도 멈추었다. 지크는 계속 말을 이었다. "[아프이엘]이란 마법‥기억해? 신이 다른 신을 강제로 봉쇄할때 쓰는 마법 말이 야. 그것을 여신 세명이 동시에 쓰니까 이오스님도 버티시지 못하고 말았지." 리오는 상황이 좋지 않게 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고민이 담긴 한숨을 길게 뿜어내며 말했다. "‥최악이군. 주신께 연락은 닿지도 않고, 마지막 희망이신 이오스님까지 그렇게 당하시다니‥."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계속 말했다. "쩝‥하지만 다른 여신들도 만만치 않은 타격을 입었지. 같은 신 끼리는 충격을 줄 수 있나봐. 그래서 우린추격을 벗어날 수 있었어. 음‥맞어, 이오스님이 마지막에 그러시더라고. 잘은 듣지 못했는데, [새벽의 자식인 여명을 찾는다면 희망은 다시 생겨난다]라고 하셨나? 음음‥그럴거야 아마. 하지만 아들인지 딸인지, 그리고 누 군지, 크게 말하자면 사람인지, 아니면 무기나 다른 종족일지 아무도 모르는데 무 슨 재주로 찾겠어. 난 찾아본답시고 남은거긴 하지만‥. 어쨌든 동방으로 건너간 팀이 잘 하긴 하나봐. 아직까지 동방 대륙이 나타나지 않을 걸 보니 말이야. 하긴, 분산되긴 했지만 가즈 나이트가 네명이나끼어 있으니 그렇겠지. 자, 내가 알고 있 는 것은 여기까지야. 그건 그렇고‥너희 둘이야 말로 운 좋구나. 내가 마법진을 흐 려놓는다며 워닐이라는 녀석의 머리에 돌을 던지긴 했지만‥. 아, 참. 중요한거 하 나 더 있어 리오." 리오는 이번엔 또 무슨 충격적인 이야기일까 생각하며 지크를 바라보았고, 지크는 미안하다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몇일동안 못먹었거든, 먹을 것좀 줘." 그러자, 리오는 한숨을 푸우 쉰 후 TV를 켜며 말했다. "곧 세이아가 돌아올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참 나‥넌 더 심각해졌구나." "헤헷‥아 참, 세이아라고 했지? 린스, 아니 리카‥그냥 린스라고 하자. 그 애가 그러더라고, 식모 주제에 너를 단단히 꼬셨다나 뭐라나‥일이 제대로 되는 날엔 당 장 감옥에 가둘거라고‥." 그 말을 들은 리오는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훗, 그정도면 안부를 물을 필요는 없겠군." "헤헷,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어이, 미소년. 왜 재미없게 차만 마시고 있어, 말좀 해 보라고." 그러자, 바이칼은 지크를 흘끔 바라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흥, 네 어머니에게 전화나 하시지. 남걱정 하지 마." 지크는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전화기를 들어 리오에게 주며 말했다. "자, 내가 번호 눌러줄테니 네가 말해. 난 추적장치의 음성 인식 장치에 음성이 등 록되어 있기 때문에 할 수 없어. 너라도 가급적이면 빨리 하는게 좋아. 시간은 20 초 내로‥." 지크는 빠르게 다이얼을 눌러갔고, 리오는 생전 세번째 써보는 전화라 약간 떨려 왔다. 곧, 상대방 측에서 전화기를 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지크니?」 지크는 그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자신의 어머니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었다. 그 는 리오의 앞에서 입을 뻥긋 거리기 시작했다. 리오는 그의 입 모양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전화에 대고 말했다. "아, 리오입니다 어머님. 지크 녀석은 아시다시피 수배중이니 제가 대신 연락을 하는 것입니다. 안심하십시오, 그녀석은 안전한 곳에 있습니다. 지크가 이렇게 전 해달라고 하더군요. 사랑한다고‥말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리오씨. 그럼‥아, 나중에 지크를 만나시거든 제 말도 전해주 시겠습니까?」 "예, 말씀하십시오." 「저도‥사랑한다고요. 그럼, 수고하세요 리오씨. 리오씨의 일은 TV로 잘 보고 있 습니다. 그럼‥.」 "‥예, 잘 알겠습니다." 곧 전화는 끊겼고, 전화상이긴 하지만 레니의 목소리를 들은 지크는 다시금 씁쓸히 웃으며 중얼거렸다. "헤헷‥역시‥어머니라니까. 헤헤헷‥." 리오는 전화기를 놓으며 말 없이 지크를 바라보았다. 지크의 얼굴은 입술만이 웃고 있을 뿐이었다. 철컹­ 그때, 현관문이 열렸고 리오는 문 쪽을 바라보았다. 음식 재료를 가득 산 세이아가 약간 힘이 든 얼굴로 서 있었다. 그녀는 지크의 뒷모습을 보고 의외라는 얼굴로 말 했다. "아, 손님이 오셨네요? 다행이네요, 음식거리를 좀 많이 산게 아닌가 했는데‥." 그러자, 지크가 순간 고개를 돌려 세이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 식모! 어서와요!!" "이런‥녀석." 리오는 어쩔 수 없는 녀석이라며 지크의 머리를 손으로 살짝 눌렀다. -----------------------------계속--- #5455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37 05/01 23:03 320 line -------------------------------------------------------------------------- - 리오는 저녁 시간을 이용해 지크와 카루펠을 모두에게 소개해 주었다. 하지만 넬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그리 반갑진 않은 얼굴들이었다. 점점 집안이 둘어드는데 장정이 둘이나 더 불어난 탓이었다. 사실 리오와 바이칼도 이 세계를 구한다며 날 아다니긴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힐린과 티베의 봉급을 깎아 먹는 식객이었다. 세이아야 물론 가정부와 같은 일을 하지만‥. 그러나, 희망적인 말이 지크에게서 들려왔다. "흠∼그럼 오늘은 신세지겠습니다. 잠 잘 장소는 걱정하지 마세요, 헤헷‥." 그 말을 들은 티베는 속으로 만세를 부르며 지크에게 물었다. "앗, 뵌지 얼마 안되었는데‥내일이면 가신다고요? 섭섭하게‥." 그러자, 지크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내일 나가라면 나가야죠. 원래는 몇일 있다가 가려고 했는데‥." 그러자, 티베는 속이 뜨끔거렸는지 딴청을 피우기 시작했다. 지크는 씨익 웃으며 시선을 넬에게 돌렸다. "헤이, 걸(Girl)!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오랫만에 보는데‥. 하지만 너희 부모님 을 포함한 전 세계의 BSP를 위해서 그러는 거니까 이해해줘, 으흠?" 넬은 지크의 그 말을 듣고서 코 밑을 손가락으로 부비며 고개를 살짝 저었다. "히힛, 괜찮아요 지크 선배. 힘내시길 바래요. 단! 나중에 아이스크림 사줘야 해 요! 이건 벌칙!" "헤헷, 좋아." 지크는 피식 웃으며 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한밤중. 지크는 리오의 건너편 소파에 누운 채 천장을 직시하고 있었다. 리오는 눈을 감고 있다가 흘끔 지크를 바라보았고 무언가 생각이 있었는지 그에게 슬쩍 말을 건내어 보았다. "‥이봐, 너, 여기 남지 않겠어?" "음? 자다 말고 무슨 소리야? 남다니?" 리오는 한숨을 후우 내 쉬며 말했다. "음‥아무래도 미국에 가 봐야 할 것 같아. 그곳에 제네럴 블릭의 본사와 블랙 프 라임의 본거지가 있는 듯 하니까. 그곳에 가서 여신 일당들과 제네럴 블릭과의 연 결 고리를 알아 내야 하겠어. 블랙 프라임이 그쪽 세계에서 나타났던 로봇들까지 이용하고 있으니까, 분명 연결 고리가 있을거야. 그러니, 몇일간만 이곳을 부탁 해." 지크는 가만히 천정만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좋아, 남아 주지. 하지만 너‥나쁘군." "응? 뭐가 나뻐?" "아까 그 티베란 여자를 포함해서 모두에게 간다 간다 말 해 두었는데‥날 거짓말 장이로 만들었잖아, 젠장‥그건 그렇고 그 여자 내가 간다니까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거야?" 그러자, 리오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후, 글쎄다‥넌 여자한테 인기가 없나보지 뭐. 그만 자자‥." 다음날, 지크와 모두의 배웅을 받으며 리오는 다시금 바이칼과 함께 하늘로 날아 올랐다. 그는 날아 오르면서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뭔가‥등골이 짜릿해 지는 느 낌을‥. 유럽을 벗어나 새로 생긴 아틀란티스 대륙 위를 지나가던 리오는 바이칼의 등을 두 드리며 말했다. "음‥이봐 친구, 고도를 좀 높여볼래? 아주 높이‥." 「뭣때문에 그러지?」 "‥이 대륙 전부를 한번 보고 싶어서‥." 바이칼은 말 없이 날아가다가 리오의 말 대로 고도를 높이며 중얼거렸다. 「‥잠을 잘못 잔 모양이군‥.」 위로 상승하면 상승할수록 공기가 희박해 졌다. 하지만, 리오의 표정은 점점 밝아 졌다. 그는 알고 있었다. 이 세계의 시간으로는 수천년, 저 세계의 시간으로는 천 년이라는 시간이 나눠져 있는 동안 흘렀고, 사람들의 신체 조건과 자연적인 것 까 지 변했다는 것을‥. "‥상당히 정신적인 세계와 상당히 물질적인 세계‥원래는 융합되는 것이 맞아야 하겠지만‥현실은 아니야. 서로를 위해서라도‥어쩔 수 없어." 바이칼은 말 없이 리오의 중얼거림을 들었다. 리오는 조용히 아래로 보이는 대륙과 희미하게 보이는 아메리카 대륙을 번갈아 본 후 말했다. "‥반드시 예전처럼 나누겠어. 여신들의 전설에 대한 진실을 위해서라도‥!" 바이칼은 다시금 하강하기 시작했다. 가는 방향은 아메리카 대륙 쪽이었다. 8장 [바람, 그리고 광시곡] 시간은 다시 리오와 바이칼이 다른 차원으로 날아간 직후‥. 바이론은 펜던트 얘기를 꺼낸 노엘을 바라보았다. 노엘은 자신의 머리를 감싸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팬던트라고? 한번 말해 보시지‥." 바이론은 싸늘히 노엘에게 말했고 노엘은 숨을 꿀꺽 삼키며 대답을 하려다가 고개 를 저으며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 모습을 본 바이론은 피식 웃으며 돌아섰다. "크팰‥말 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마. 어차피 일은 터진 것이니까‥. 아, 저기 는군‥." 바이론의 말을 들은 일행은 그가 직시하고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질주하고 있는 큰 말에 탄 네명의 사람들이 보였다. 말은 일행의 앞에서 베르니카의 명령에 따라 움직임을 멈추었고, 등에 있던 넷은 차례로 내렸다. 린스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가 리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노엘에게 달려가 그녀의 옷자락을 잡고 큰 소리로 묻기 시작했다. "노, 노엘‥리오는? 빨간 머리는!! 설마 죽은건‥!!" 노엘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였고, 린스는 멍한 얼굴로 노엘을 바라볼 뿐이었다. 바이론은 모두가 도착한 것을 확인하고 주위의 일행에게 말했다. "모두 여기서 철수한다. 여기서 제일 가까운 항구 쪽이 좋겠지. 남고 싶은 사람은 남아도 좋다, 결과는 책임지지 않아." "아니야!! 그럴리가, 그럴리가 없어!! 그녀석은 분명히 돌아올거란 말이야!!" 린스는 눈물을 터뜨리며 바이론에게 소리쳤다. 노엘은 그녀를 말릴 수가 없었다. 그 모습을 본 레이는 말 없이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귀찮은‥!" 순간, 바이론은 자신의 큰 손으로 린스의 멱살을 잡고 들어 올리며 살기가 어린 미 소를 지은 상태로 중얼거렸다. "한번만 더 리오 녀석의 말을 꺼내면 널 죽여버리겠다. 난 상관 없어, 속 마음 같 아선 여기 있는 가즈 나이트들 빼고는 모두 없애버리고 싶지. 크크크팰‥솔직히 너희들의 꼴사나운 전투 능력은 우리에겐 도움이 안돼, 치유마법? 우리가 가진 자체 적인 치유 능력이 더 좋아. 너희들은 입달린 짐일 뿐이야, 부정하진 못하겠지. 크 크크크팰‥!" 그때,슈렌이 앞으로 나서며 바이론의 어깨를 잡았다. 바이론은 슈렌을 흘끔 바라 보며 린스를 내려 놓았고 린스는 노엘에게 안겨들어 펑펑 울음을 터뜨렸다. "뭐냐‥슈렌. 무슨 할 말이라도 있나? 크크크크팰‥." "‥됐어." 슈렌은 다시 바이론의 어깨를 놓아 주었다. 레디는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모두 에게 말했다. "자, 모두 여기서 떠납시다. 우선은 여기서 떠난 후에 다음 일을 생각해 보지요." 그러자 사바신이 자신의 거대 목도, 팔봉신 영룡을 등에 지며 모두에게 말했다. "날 따라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내가 조취를 좀 취해 놨지. 근처에 있는 마을 에 가면 돼니까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거야." 모두가 사바신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는데도, 거마 카루펠은 움직이지 않았다. 레 이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카루펠에게 다시 다가가 마치 인간에게 얘기하듯 카루펠에 게 물었다. "‥여기서 주인을 계속 기다릴거니‥?" 카루펠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지크가 있던 방향을 돌아 보았다. 레이는 카루펠 의 두꺼운 목을 만져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중에 꼭 다시 보자‥." 그렇게 일행들은 레프리컨트 왕국의 수도에서 빠져 나갔다. 그날을 기점으로, 레프리컨트 왕국은 벨로크 공국과 합병이 되었다. 공국의 마동왕 은 레프리컨트 여왕과 공주인 린스, 그리고 다른 왕족들을 모두 반역자라는 이름으 로 수배령을 내렸고, 투항하지 않은 고위 신하들도 모두 수배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른바‥암흑시기‥. 그로부터 일주일 후. "‥여왕님, 괜찮으십니까?" 베르니카는 허름한 여관의 침대에 앉아 있는 레프리컨트 여왕에게 안부를 물었다. 여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힘이 쭉 빠진 웃음이어서 베르니카 는 가슴이 아팠다. "괜찮아요, 사람이 자는 곳인데 설마 불편하겠어요? 아무 걱정 말고 베르니카도 쉬 어요. 린스도 곧 올테니 말이에요." "‥예, 그럼 편안한 밤 되시길‥." 베르니카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방을 조용히 빠져 나왔다. 여관 복도의 긴 의자엔 녹색의 스포츠 머리 청년, 레디가 사바신과 함께 앉아 조용히 생각을 하고 있었다. 레디는 베르니카가 나오자 흘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도 쉬십시오, 저희들보다 더 고생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당연하지, 우리가 아직 힘 쓸 일이 안생겼으니까." 레디는 그렇게 말 한 사바신을 다시 바라보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찌보면 그게 더 다행이잖아 사바신. 자, 어서 방에 들어가서 주무세요 베르니 카. 경비는 저희들에게 맏기십시오." 베르니카는 말 없이 미네아와 자신이 쓰는 방으로 향했다. 슈렌은 여관 앞에 서서 바깥 경비를 맏고 있었다. 싸늘한 밤바람이 그의 파란 장발 을 흔들어 놓았다. 그는 엄지 손가락으로 자신의 창, 그룬가르드의 표면을 부며 보 았다. "슈렌 오빠‥." 슈렌은 뒤에서 루이체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조용히 입을 열었다. "‥바람이 차갑구나‥들어가." 루이체는 큰 머그 컵에 담긴 뜨거운 커피를 평평한 손잡이 위에 놓은 후 들어가며 말했다. "커피는 여기다 둘께, 수고해 오빠." 슈렌은 아무 말도, 동작도 취하지 않았다. 곧 문이 닫혔고, 슈렌은 뒤로 팔을 뻗어 루이체가 놓고 간 커피를 손에 들었다. 커피는 그가 먹는 것 중 가장 해로운 식품 이었다. 그가 커피를 먹을 때는 정신적 긴장이 필요할 때나, 기분이 좋을 때 였다. 사삭­ 나뭇잎들이 바람에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슈렌은 살짝 살짝 마시 던 커피를 한번에 들이킨 후 컵을 루이체가 놓았던 자리에 다시 놓았다. 그리고 그 는 방금 마신 뜨거운 커피 덕분에 입에서 입김을 뿜으며 중얼거렸다. "‥조용히 끝낼 수 있을까‥." --------------------계속--- #5483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38 05/03 02:37 304 line -------------------------------------------------------------------------- - 37편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덤으로 가즈 나이트 스페셜을 올려주는 제 친구에게도 잠시 쓰지 말라는 말도 했었습니다. 어쨌건 그것도 제 소설이었으니까요. 전설이 되긴 했지만‥. 하지만 이젠 모든 것이 정상입니다. 절 믿어주시는 독자분들이 계시기에‥. 마지막으로, 제가 다시 예전의 꿈과 정열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 - "‥나와라, 친구들을 깨우기 싫군." 슈렌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는지, 근처의 나무 위에서 무엇인가 튀어 올랐고 보름달 을 배경으로 모습을 드러 내었다. 보라색의 광대 차림을 한 2m가량의 거구였다. 슈 렌은 뜬 듯 감은 듯 한 자신의 눈으로 그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벌써 위치가 포착된건가. 벨로크 공국에서 여기까지 알아내다니‥." 그러자, 그 거구는 괴이한 웃음소리를 공중에 흘리기 시작했다. 「키히히히힛‥어둠의 정령들이 말하고 있다, 위험 인물이 어디로 가는지‥어디에 있는지‥힛힛힛힛힛‥. 난 조커 나이트, 오늘은 저번과는 다른 가즈 나이트인 듯 하군. 걱정마, 오늘 너희들하고 싸울 생각은 없어. 내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가즈 나이트 네명과 싸우기엔 무리겠지. 뭐, 난 강하지도 않지만‥힛힛힛‥.」 "…." 슈렌은 말 없이 그룬가르드를 두개의 손가락으로 공회전 시켜 보았다. 조커 나이트 는 다시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힛힛힛힛‥재미가 없는 모양이군. 뭐, 좋아‥어쨌든 너희들은 여기서 발견되었 다. 난 보고만 하면 돼. 힛힛힛힛힛‥그럼, 좋은 밤이 되길‥크히히히히힛­!!!!」 조커 나이트는 자신의 뒤에서 밝게 빛나고 있는 달의 뒤로 돌아 들어가듯 사라졌다 . 슈렌은 커피컵을 들고 여관 안으로 조용히 들어갔다. 여관 1층 로비엔 바이론이 조용히 앉아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슈렌은 그를 바라보며 조커 나이트의 일을 말하려 했다. "이봐‥." 그 순간, 바이론의 눈이 다시금 광기에 젖어 들었고 그는 예전과 같은 웃음을 지으 며 슈렌의 말을 가로막고 말했다. "크크크크팰‥알고 있다. 윗층에서 자고 있을 얼간이들이나 깨워. 이오스님이 주무 시기라도 하는가 보군‥하긴, 아직 완전히 엘프의 몸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니까. 후 후후후훗‥." "‥좋아." 2층으로 올라간 슈렌은 레프리컨트 여왕과 린스 공주가 사바신에 의해 깨어난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바신은 씨익 웃으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하핫, 우리도 가즈 나이트라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줘 슈렌. 다른 사람들은 레디가 깨우러 갔으니 걱정하지 마." 슈렌은 고개를 끄덕인 후 계단쪽 복도에 위치한 이오스의 방으로 가 문을 두드렸 다. 위장을 위해서라면 신도 어쩔 수 없이 보통의 방을 사용해야만 했다. "…?" 슈렌은 이오스가 자신들보다 감각적인 면에서는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문을 두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안에선 아무 반응도 없었다. 슈 렌은 결국 손잡이를 비틀고 방 안에 들어갔다. "‥! 이오스님!" 슈렌은 이오스가 침대 위에 반쯤 쓰러진 모습을 하고 있자, 급히 그녀에게 달려가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그녀의 몸에선 신의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보통의 하이엘프에 불과했다. 슈렌은 미간을 찡그리며 그녀를 어깨에 업고 방 밖을 나섰다. "‥!?" 순간, 슈렌의 눈이 번쩍 떠졌고 그는 이오스를 안은채 공이 튕기듯이 방 안으로 다 시 들어갔다.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나무가 부러지는 둔탁한 음과 함께 흑색의 거대한 물체가 여관의 천정을 뚫고 안으 로 침입해 왔다. 하나가 아니었다. 곳곳에서 검은 인간형의 물체가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슈렌은 자세를 바로 잡은 후, 이오스를 왼쪽에 안은채 그룬가르드를 오 른손으로 빙그르 돌리며 중얼거렸다. "‥나찰‥인가." 방 밖에서 슈렌을 바라보고 있던 키 3m가량의 나찰은 마스크를 개방한 후 안에 있 는 날카로운 이빨을 벌리며 포효를 하기 시작했다. 「쿠오오오오오오오­!!!!!!」 "시끄러워!!!" 그때, 거대한 목도가 나찰의 옆구리를 강타했고 나찰은 깨진 장갑질 표면과 함께 여관 밖으로 튕겨져 날아갔다. 나찰을 일격에 날린 사바신은 슈렌에게 어서 내려가 라는 눈짓을 한 후 다른 방에서 나타난 나찰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아깝군‥." 슈렌은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섰다. 지면에 가볍게 착지한 그는 밖에 이미 모든 일 행이 있는 것을 보고 그쪽으로 향했다. 퍼엉­!! 또 한번의 기계음과 함께, 다른 나찰이 이번엔 여관의 천정을 뚫고 인형처럼 밖으 로 날아가는 모습이 슈렌의 눈에 들어왔다. 과연 최고의 파워라 그는 속으로 생각 했다. "우하하하하핫­!!! 이 사바신님께 힘으로 대결하려 하다니, 어리석은 것!!!!" 사바신은 여관 안에 침입한 나찰들을 혼자서 거의 처리중이었다. 한 나찰이 오른팔 을 뻗쳐 사바신을 공격했고, 사바신은 그 공격을 왼손으로 가볍게 잡아 내었다. 그 러자 그 나찰은 이번엔 왼손으로 사바신을 공격했고 그는 역시 오른손으로 그 공격 을 잡아 내었다. 양 손을 서로 마주잡은 상태가 된 둘은 즉시 힘의 대결을 펼치기 시작했다. 「크우우우우우!!!!!」 나찰이 괴성과 함께 힘을 쓰자, 사바신의 발 밑에서 우직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닥이 견디지 못하는 것이었다. 사바신은 송곳니를 드러낸채 웃으며 자신의 팔에 힘을 넣었다. "가소롭다 가소로와!!! 푸하하하하하핫­!!!!" 사바신은 악력을 이용해 나찰의 손을 으깬 후 즉시 팔도 꺾어 버렸다. 그리고 나서 등 뒤에 둥둥 떠있는 팔봉신 영룡으로 나찰을 강렬히 후려쳤다. "꺼져버려­!!!" 일격을받은 나찰은 힘 없이 밖으로 날아갔다. 사바신은 영룡을 등에 매고서 급히 아래로 내려갔다. 나찰들은 현재 일행들이 있는 여관만 습격한 상태였다. 밖으로 나온 모두는 오늘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일주일동안 잘 피해다녔는 데 오늘 갑자기 습격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레프리컨트 여왕을 꼭 안고 있던 린스 는 불타는 여관을 보고 알 수 없는 미소를 짓고 있는 바이론에게 소리치듯 물었다. "이봐 미치광이!! 어째서 오늘 이러는거야! 가즈 나이트인가 뭔가라면 어서 대답 해봐!!" 바이론은 뒤를 흘끔 바라본 후 광소를 하며 대답했다. "크크크팰‥약효가 다 되어서지. 각성제라고 해야 하나‥? 이오스님이 드신 약은 그녀를 다시 여신으로서 각성하게 만드는 신약이었다. 하지만, 약효가 불안전해서 일주일에 한번은 효과가 흐려지게 되어 있지. 운이 없게도 오늘이 그 일주일째거든 ‥크크크크팰‥이제 30분 후면 이오스님이 다시 일어나실테니 그때까지 참아 봐 공주, 이 미치광이와 함께 말이야. 크하하하하하핫‥!" 린스는 이를 악물며 자신의 손 안에 들어있는 작은 은제 십자가를 꼭 쥐었다. 예전 에 리오가 그녀에게 준 일이 있는 물건이었다. "치잇‥왜 혼자 바보같은 짓을 해서‥!!" 린스가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자, 여왕은 안스러운 얼굴로 린스를 내려다 보았다. 우르륵­ 순간, 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바이론의 눈에서 뿜어지는 광기는 더 욱 강렬해 지기 시작했다. 땅에서 소리가 들린 것을 다른 보통 사람들중 가장 먼저 느낀 마키는 땅에 귀를 대고 그 소리가 어디서 들린 것인지 확인해 보려 했다. 무 언가 땅 아래에서 솟아 오르고 있다는 것을 느낀 마키는 계속 머리를 땅에 대고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소리가 점점 가까워 지고 있었다. "‥윽!" 갑자기, 슈렌이 마키를 뒤에서 안아 땅으로 부터 들어 올렸고 그와 거의 동시로 마 키가 귀를 대고 있던 땅에선 창과 같이 뾰족한 나무 덩굴이 솟아 올라왔다. 생명 을 잃을 뻔 한 마키는 숨을 몰아 쉬며 약간 질린듯 한 얼굴로 나무 덩굴을 내려다 보았다. 슈렌은 말 없이 마키를 다시 내려놓은 후 바이론에게 걸어갔고 마키는 흘 끔 슈렌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머리를 흔들며 다시 주위를 집중하기 시작했다. "바이론, 이건‥." 슈렌의 말을 들은 바이론은 다시 중간에서 말을 가로 막으며 말했다. "알고 있다‥12신장‥크흐흐흐흐흣‥!" 바이론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멀찌감치 떨어진 넓은 지면에선 굉음과 함께 수많 은 나무 덩굴들이 솟아 올라왔다. 그 모습을 본 노엘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소 리쳤다. "서, 설마‥! 12신장, [나무의 라우소]!? 아니야, 그는 분명 리오씨에 의해 죽음을 당했을텐데‥?" 나무 덩굴들은 서로 꼬아지더니 곧 거대한 굵기의 나무로 변하였다. 그리고 조금 후, 나무의 중앙이 열리며 녹색의 빛과 함께 한 사나이가 안에서 걸어 나왔다. 사 나이는 남자답지 않게 요염한 미소를 띄우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바이론 일행에 게 중얼거렸다. 「후후후훗‥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상당히 오래간만이군요‥. 후후훗‥.」 조용히 그곳을 바라보고 있던 슈렌은 목을 살짝 풀며 앞으로 나서려 했다. 그때, 바이론이 슈렌보다 먼저 다크 팔시온을 뽑아 들며 앞으로 나갔다. 바이론은 뒤를 흘끔 바라보며 슈렌에게 말했다. "‥저 말하는 야채는 내가 죽이겠다, 넌 여기서 사람들이나 돌보고 있어. 크크크 크크팰‥." 바이론의 말을 들은 슈렌은 불만 없다는 듯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그룬가르드를 잡은 손을 풀었다. "‥그게 더 서로에게 어울리겠지." 라우소는 바이론이 자신의 앞으로 천천히 걸어오기 시작하자, 어깨를 으쓱이며 특 유의 목소리로 말했다. 「호오‥혼자 오십니까? 간만에 다시 살아났는데 너무 섭하군요. 당신의 광기는 예 전에 경기를 보며 눈에 잘 익혔습니다. 정말 잔인하시더군요. 가즈 나이트라는 것 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말이지요. 후후후훗‥.」 퓨웅­!! 순간, 라우소의머리 위로 무언가가 지나가는 듯 한 소리가 들렸고, 바이론은 다크 팔시온을 어느새 휘둘렀는지 손 안에서 휘휘 돌리며 광기어린 미소를 지었다. "감상이 너무 길군‥크크크팰‥. 널 잘게 잘라서 야채 돼지죽을 만들어 주지, 크 크크크크팰‥크하하하하하하핫­!!!!!" 라우소는 피식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것과 동시에, 라우소가 나왔던 거대한 덩굴 나무가 윗둥이 세로로 잘리며 바닥으로 넘어졌다. 라우소는 눈에서 광체를 뿜어내며 말했다. 「후훗, 멋지군요. 야채 죽이라‥좋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수 있다면‥이란 전 제가 붙겠지요? 후후후후‥.」 ------------------------------계속--- #5513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39 05/04 03:43 268 line -------------------------------------------------------------------------- -------------------------------------------------------------------------- - "어떻게 해서 살아났는지는 몰라도, 넌 상당히 운이 없군. 처음부터 내가 상대라니 ‥크크크팰. ‘그렇게 할 수 있다면’이 아니라 그렇게 된다!!" 바이론은 광기어린 미소를 지으며 다크 팔시온을 손에 거머쥔채 라우소를 향해 질 주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원시적인 광기가 무엇인지 말 해 주는 듯 했다. 두터 운 회색 근육질, 어깨 밑으로 내려오는 거친 장발, 그리고 터프한 디자인의 옷‥. 그 모든 것이 바이론이 어떤 남자인지를 설명해 주고 있었다. 「흥‥.」 반면, 라우소는 싸늘한 눈빛으로 바이론이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일정 거리 안에 바이론이 들어오자 손을 슬쩍 휘둘렀다. 그러자, 아 까 마키를 공격했던 끝이 날카로운 덩굴이 지면에서 수십개가 뿜어져 올라왔고, 바 이론을 향해 정확히 날아가기 시작했다. 푸푸풋­!! "크흑­!" 나무 덩굴들은 바이론의 회색 피부에 정확히 박혔고, 머리를 제외한 상체 대부분에 공격을 받은 바이론은 잠시 움직임을 멈추었다. 나무 덩굴이 박힌 바이론의 상처에 선 선혈이 흐르기 시작했다. 라우소는 불쌍하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런 저런‥아프시겠군요. 하지만 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았 으면 제가 당할 것 같았거든요. 용서하시길‥. 아, 참고로 그 나무 덩굴들은 당신 의 기를 모두 빨아들일 것입니다. 결국, 당신은 주욱 말라가며 죽지요. 재미있겠 죠? 특별히 배려한 것입니다. 후후후훗‥.」 바이론은 아무 말이 없었다. 린스는 그럴줄 알았다는 듯 콧방귀를 뀌며 중얼거렸 다. "흥, 저럴 줄 알았지. 그렇게 무턱대고 돌진하니까‥." "아닙니다." 린스는 말하는 도중 슈렌이 묵묵히 끼어들자, 약간 의외라는 얼굴로 슈렌을 바라보 며 고개를 갸웃 거렸다. 슈렌은 오래간만에 말을 길게 하기 시작했다. "저 정도로 바이론이 쓰러진다면, 바이론에게 전투를 양보할 이유는 없습니다. 바 이론은 다른 여섯명의 가즈 나이트와는 차원이 다른 속성‥암흑의 힘을 사용합니 다." 그러자 린스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슈렌에게 물었다. "‥그래서 어쨌는데?" "‥아닙니다‥." 슈렌은 묵묵히 팔짱을 끼며 다시 침묵을 지켰다. 그때, 웃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 했다. 린스는 피부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바이론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크흐흐흐흣‥크팰‥크하하하하하하하핫­!!!!!!!" 바이론의 광소와 함께, 그의 두꺼운 근육질에 박혀 있던 덩굴들은 모조리 말라 비 틀어지며 회색으로 변해 힘 없이 그의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의 몸에 수없이 난 상처들은 그의 근육들이 크게 꿈틀대자 피를 한번 뿜어낸 뒤 다시 아물어 들었다. 그 모습을 본 라우소는 약간 놀란 눈으로 바이론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바이론은 자신의 몸에 묻은 피를 손으로 닦은 후 혀로 핥으며 중얼거렸다. "크크크팰‥일주일 동안 피를 못봐서 근질거렸는데 오늘은 잘 넘겼군. 네 애완 식물들은 내 기를 싫어하던데? 크크크큭‥하긴, 내 기는 좀비들도 썩혀 버리는 암 흑투기니 그럴 수 밖에‥크흐흐흐흐흣. 넌 계산을 잘못했다. 그리고‥." 바이론은 똑바로 선 채, 방금 전 라우소가 덩굴을 사용할때 했던 손짓을 그대로 따 라 했다. 「아, 아니!?」 순간, 라우소의 발 밑에선 수십개의 덩굴들이 튀어 나왔고 라우소는 공중으로 몸을 날려 그 공격을 겨우 피할 수 있었다. 라우소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바이론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 이런 바보같은‥!? 어째서 당신이‥?」 바이론은 씨익 웃으며 폈던 손을 움켜 쥐었고, 땅에서 솟아 올랐던 덩굴들은 다시 땅 속으로 들어갔다. "크팰, 놀라운가? 그렇겠지‥. 별로 놀라운건 아니야, 네 기술이 내 것이 된 것 뿐 이니까. 크흐흐흐흐흣‥이제, 죽음이다!!!!!" 바이론은 순간 자신의 왼손에 모은 기탄을 라우소가 있는 바닥에 내 던졌고, 그 기 탄은 바닥과 충돌함과 동시에 공중으로 회색의 빛을 뿜어 올렸다. 그 빛의 내에 들 어간 라우소는 입에서 으윽 소리를 내며 몸을 꿈틀거렸다. 바이론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왼손을 펴고 얼굴 가까이 까지 들어 올렸다. 그 모습을 본 레디는 고개를 저으며 옆에 있는 일행에게 말했다. "저런‥저걸 쓰다니. 여러분은 눈을 감으시는게 좋으실 듯 하군요. 저것은 [마리오 네트]‥으음, 전 보기 싫습니다." 그 기술의 이름을 들은 노엘은 깜짝 놀라며 레디에게 되묻듯 소리쳤다. "마리오네트!? 설마 지옥왕 하데스가 즐겨 사용한다는 그 저주의 기술‥?" 레디는 오른손으로 눈을 가린채 고개를 끄덕였다. 바이론은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의 왼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빛 안에 들어있는 라우소의 몸이 위로 솟아 올랐고, 손을 내리자 그의 몸도 아래로 내려갔다. 바이론 은 만족한 듯 광소를 터뜨리며 중얼거렸다. "크크크크크팰‥. 인간의 몸은 유감스럽게도 손과 연과 관계가 많지. 몸에서 머 리, 팔, 다리가 다섯개 솟아난 것 처럼 손가락도 다섯개, 손바닥의 혈관은 인간의 몸에 퍼진 혈관과 또한 연과 관계가 있다. 크크크크 섬‥먼저‥왼팔?" 바이론은 엄지 손가락을 구부렸다. 그러자, 라우소의 왼팔이 이상한 소리를 내며 뒤꺾였고 라우소는 크게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크, 크아아아앗­!!」 "오‥멋진 비명, 크크 섬‥. 오른쪽 다리‥." 바이론은 검지 손가락을 구부렸다. 그러자, 이번엔 라우소의 오른쪽 다리가 꺾여 나갔고 꺾인 부위에선 녹색의 체액이 솟아 나기 시작했다. 「허, 허어어어억‥!?」 비명을 들은 바이론은 입을 동그랗게 만든 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오, 아니야‥아까나에게 말하듯이 아름답게 비명을 질러봐, 이번것은 맘에 안들 었으니 다시 기회를 주지. 크하하하하하하핫­!!!!!!" 바이론은 중지를 구부렸고, 그와 동시에 라우소의 왼쪽 다리가 꺾여 나갔다. 라우 소는 고통이 심했는지 더이상 비명도 지르지 못하였다. 바이론은 광소를 터뜨리며 즐거워 하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서서히 죽는거다, 서서히!! 다음번엔 오른팔, 그 다음번엔 머리!! 머리가 꺾였을때의 네 표정을 보고싶군, 크하하하하하하핫!!!! 너 의 최후다, 최후란 말이다!!!!!" 린스는 귀를 막고 돌아선 상태였다. 뼈가 꺾이는 소리, 그리고 비명 소리를 더이상 들으면 자신이 미칠 것 만 같았다. 린스는 견딜 수 없었는지 소리를 크게 질렀다. "젠장, 누가 악당이야!!!" 그 순간, 라우소의 눈에서 녹색의 빛이 번쩍 빛났고, 그이 몸은 서서히 커지기 시 작했다. 예전에 리오와의 대결시 죽기 직전 변했던 거대한 모습과도 같았다. 두꺼 운 갑옷을 걸친 거인의 모습‥회색 빛의 범위를 벗어난 라우소에겐 더이상 바이론 의 마리오네트는 통하지 않았다. 바이론은 아쉽다는 듯 주먹을 쥐며 기를끌어 올 리기 시작했다. 라우소는 이를 악 문채 바이론을 쏘아 보고 있었다. 「확실히‥실수군요. 제 실수이고, 또 당신의 실수입니다. 전 당신을 너무 얕잡아 본 실수를 했고, 당신은 제 진짜 모습을 깨운 실수를 했습니다!! 이제 모두 죽습니 다, 모두!!!!」 그때, 바이론의 오른쪽에 사바신이 팔봉신 영룡을 손에 든 채 섰다. "큭, 상황 파악을 못하는군 수퍼 야채." 곧바로 레디가 바이론의 왼쪽에 서며 고개를 끄덕였다. "몸이 커졌을 뿐, 힘은 달라지지 않았군요." 마지막으로, 슈렌이 바이론의 뒤에서 그룬가르드를 한바퀴 돌린 후 낮게 중얼거렸 다. "‥운이 없군." 라우소는 순간 동작을 멈추었다. 한명도 처리하지 못해 쩔쩔매는 가즈 나이트가 자그마치 넷인 탓이었다. 아무리 자신이 힘을 완전히 찾은 상태라도 이것은 너무 어려웠다. 결국, 라우소는 자신의 몸을 다시 정상 크기로 되돌린 후 공중에 붕 뜬 채 중얼거 렸다. 바이론에 의해 꺾인 몸은 어느새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좋습니다‥오늘은 그만 돌아가지요. 하지만, 바이론씨의 말은 잘 들었습니다. 약 효는 일주일‥일주일 후에 오늘의 빚을 갚아 드리지요. 이자까지 붙여서‥!」 곧, 라우소의 몸은 텔레포트 마법에 의해 사라졌고, 그가 나왔던 나무도 서서히 말 라 사라져 갔다. 바이론은 기를 거둔 후 다크 팔시온 역시 거두며 주위의 동료들에 게 말했다. "팰, 잘도 나서는군. 너무 조용하게 끝내서 맘에 안들지만‥넘어가지." 바이론이 그렇게 말 하자, 나머지 세명의 가즈 나이트는 동시에 각자의 무기를 거 둔 후 이리저리 흩어져 나머지 일행들을 보호하듯 섰다. 레디는 끝나서 기분이 좋 다는 듯 미소를 지은 채 사바신의 옆에서 숨을들이키며 말했다. "흐음‥오늘은 여기서 끝이구나 사바신. 잘됐어." 사바신은 인상을 찡그린채 레디를 쏘아보며 중얼거렸다. "‥난 악몽이 시작됐다. 저리 가‥." 조금 후, 이오스가 눈을 떴고 그녀의 몸에선 다시금 신기(神氣)가 떠오르기 시작했 다. 그러자 슈렌이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으며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이오스시여." 이오스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행과 약간 떨어져 홀로 서 있는 바이 론은 아무 말 없이 검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계속--- #5541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40 05/05 08:25 225 line -------------------------------------------------------------------------- ---- -------------------------------------------------------------------------- -- 이오스는 머리를 살짝 매만진 후 주위를 둘러 보았다. 근처 지형과 그들이 묶었던 여관이 상당히 파손되어 있자 그녀는 한숨을 쉬며 한탄하듯 말했다. "이런‥힘을 잠시라도 잃어버리면 이런 결과가 초래되는군요. 여관 주인은 어떻게 되었나요? 다친 사람은 없나요?" 슈렌이 다시 일어서며 대답했다. "인명 피해는 없습니다. 안심하십시오." "다행이군요‥그럼, 저 때문에 초래된 일이니 제가 다시 복원시키겠습니다." 그렇게 말 한 이오스는 천천히 손을 벌리며 몸에서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녀 의 몸에서 방출된 부드러운 황색의 빛은 덩굴과 나찰들에 의해 파괴된 지면과 여관 등의 건물을 깨끗이 복원하기 시작했다. 린스는 놀랍다는 눈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 며 노엘에게 슬쩍 다가가 물었다. "노엘, 저여자 정말 신인가봐? 대단한데?" 노엘은 안경을 매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무리 그녀라도 이오스의 힘이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신의 힘이라고만 할 수 있을 뿐‥. "정말 대단하군요‥하지만 무슨 원리로 저렇게 완벽히 복원할 수 있는 것일까요? 제 능력으로는 도저히‥." 그러자, 옆에 있던 레이가 눈을 반짝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동방에서 전해지기를‥신중에선 물체에 한해서만 시간을 역전시킬 수 있는 능력 이 있다 했습니다. 목표가 된 물체의 시간을 지정된 시간 만큼 뒤로 돌릴 수 있는 것입니다. 저것이 그 능력이라 생각되는군요." 땅과 여관은 그들이 얘기하는 사이 30분 전 처럼 깨끗이 복원되었다. 곧 이오스의 몸에선 빛이 사라졌고, 슈렌은 허리를 굽혀 이오스에게 감사를 표했다.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신경써 주시다니‥. 그럼, 나머지 처리는 저희들이 하겠습 니다." 이오스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곧, 슈렌은 사바신과 레디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 둘의 어깨를 손으로 툭 치며 말했다. "가자, 뒷처리를 해야지." 그 말을 들은 사바신은 무슨 소리냐는 듯 인상을 버럭 쓰며 소리쳤다. "이, 이봐! 뒷처리 할게 어디있어! 나찰이란 그 괴물단지들도 모두 보내버렸잖아! 시체 찌꺼기도 없고!" 그러자, 레디가 일리가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찰들을 모두 보내긴 했지만 날려 보냈다는 것이 문제야. 지금 이오스님의 신력 으로 마을 사람들하고 여관 안에 있던 사람들은 지금의 일을 알지 못해. 하지만 나찰의 파편이나 몸체는 어딘가 남아있지. 그걸 처리하자는 소리야." 사바신은 할 말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뻐침 머리를 거칠게 긁어대며 슈렌에게 말 했다. "젠장, 그럼 가자구! 미치겠군, 도적단의 대 두목까지 하던 이몸이 철부스러기나 줍고 다니다니‥." 그렇게 투덜거리는 사바신에게, 레디가 실실 웃으며 위로해주듯 말했다. "마음 풀어, 도적질보단 좋은 일이니까 말이야." 슈렌은 말 없이 앞장서서 근처에 날아간 나찰이 있는 장소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 고, 사바신은 소리내지 않고 슈렌의 뒤에서 그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불만을 계속 토했다. 레디는 무엇이 즐거운지 계속 웃을 뿐이었다. 그들이 그렇게 뒷처리를 위해 떠나는 한편, 이오스는 나머지 일행을 보며 말했다. "자, 힘드셨으니 모두 들어가서 쉬시죠. 아, 그리고 바이론‥." 바이론은 아무 말도 없었다. 그냥 혼자서 조용히 일행에게 등을 돌리고 있을 뿐이 었다. 그의 회색 피부는 은은한 달빛을 받아 더욱 회색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의 회은색 머리카락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오스는 고개를 저으며 일행에게 다시 들 어가자는 말을 했고, 일행은 바이론을 흘끔 흘끔 바라보며 모두 여관으로 돌아갔 다. 모두가 들어가자, 바이론은 다시금 광기가 사라진 진지한 얼굴로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일주일 후가 다시 걱정이군. 동방으로 건너가려면 적어도 1주는 더 걸릴텐데‥ 운이 없으면 항구에서 막힐 가능성도 있겠어. 어쩌지‥?" 얼마간 그렇게 선 채 생각을 하던 바이론은 달이 서쪽으로 기울어 거의 안보일때 쯤 여관을 향해 돌아선 후 터벅터벅 걸어 들어갔다. 다음날, 그 마을은 어제 밤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 꿈을 꾸었다는 말로 대 혼 란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 놀라운 꿈에 대한 흔적을 마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 자 마을 사람들은 그냥 꿈으로만 생각하고 넘기기로 하였다. 그런 사이, 일행은 아침 일찍 짐을 챙겨 급히 다른 마을로 향했다. 그들이 가는 이 대륙의 최후 목적지는 예전에 노엘이 잠시 살았던 항구 도시 트립톤이었다. 그곳은 정보는 빨랐지만 주위 산세가 험했기에 군 세력이 잘 들어오지 못했고, 설령 해상 을 통해 들어온다 해도 풍부한 물자를 이용한 천연의 트립톤 요새가 있었기에 그곳 으로만 가면 일단 안심이었다. 하지만 완전한 장소는 없었다. 이오스에 의해 가려 지는 그들의 기가 나타나기만 하면 어디든지 데몬 게이트를 통한 나찰과 수라의 공 격이 개시되기 때문이었다. 그 사실은 어제 저녁, 이오스의 기가 끊어진 사이에 나 찰과 12 신장이 습격한 것으로 증명된 것이기에 일행과 일행을 보호하는 가즈 나이 트 셋은 보통때에도 긴장을 풀지 않았다. 단지, 바이론만은 보통때에 아무 일도 하지않고 술만을 들이 마실 뿐이었다. 하지 만 신기한 것은 바이론에겐 알콜이라는 물질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것이었다. 독하 기로 소문난 어떤 마을의 토종 술 한통을 혼자서 비웠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신체와 정신엔 변화가 없는 것이었다. 그것을 보고 이상하다 생각한 린스가 그 술을 한잔 들이켰다가 한시간 내내 구역질을 하고 만 일도 있었다. 그러는 한편, 일행과 따로 떨어진 지크는‥. "젠장,나만 놔두고 그새 몽땅 도망가 버렸군. 이거 섭한데?" 지크는 자켓을 벗은채 건물이 무너진 파편 위에 앉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 게 덩그러니 혼자 남은게 그로서는 얼마만인가. 하지만 시끄러운 것을 좋아하는 그 로선 혼자 있는 것이 기분 좋을 이유는 없었다.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투덜대기 시 작했다. "푸우‥햄버거도 먹고 싶고, 핫도그도 먹고 싶고, TV도 보고 싶고‥어머니도 보고 싶고‥진짜 사람 죽여 주는군. 그건 그렇고‥무슨 요술을 부렸나,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그 많은 사람들의 기가 몽땅 사라질 수가 있는걸까? 그 덕분에 어 디로 갔는지 찾지도 못하겠고‥원 참. 씁쓸하구만‥." 그렇게 말 하며 머리를 긁적이는 지크의 앞에, 무언가 커다란 검은 생물이 접근하 기 시작했다. 그것을 느낀 지크는 왼손으로 살짝 무명도를 빼며 손가락 사이로 자 신에게 접근하는 그 검은 물체를 바라보았다. "푸르륵­" "어라‥카루펠?" 그 물체의 정체가 자신이 애용하는 말이라는 것을 확인한 지크는 한편으로는 맥이 빠졌으나, 한편으로는 기분이 좀 나아졌다. 카루펠이라도 자신의 옆에 있을 것이라 는 생각이 그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다. 지크는 반가운 미소를 지은채 카루 펠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나때문에 그 의리없는 녀석들하고 같이 안 간거구나? 헤헷, 역시 인간보다 동 물이 더 났다니까. 좋∼아, 이제 너와 나, 단 둘이다 카루펠." 지크는 카루펠의 등에 몸을 날려 살짝 탄 후, 말의 목 언저리를 만져주며 말했다. "자, 가자 귀여운 녀석. 어찌됐건 이 폐허가 된 도시나 떠나자구. 아직 남은 사람 들에겐 무책임한 말이 될런지는 몰라도‥. 그렇게 생각하니 또 미안한걸. 젠장‥." 카루펠은 조용히 머리를 동쪽으로 돌린 후 그쪽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카루펠의 행동을 이해하려 노력했으나 그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 었다. 그러다가 머리가 복잡해진 것을 느낀 지크는 다른 말에 비해 넓고 긴 카루펠 의 등에 누워 파괴된 지상과는 대조적인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헤헷‥그래, 가 보자. 바람따라‥구름따라‥말따라‥." 그렇게 지크와 카루펠은 레프리컨트 왕국의 수도를 벗어났다. 수도의 반대편에서 그들을 찾느라 벨로크 왕국 병사들이 혈안이 된 것과는 하등 상관없이 평화롭게‥. ---------------------------계속--- #5617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41 05/07 13:34 277 line -------------------------------------------------------------------------- -- -------------------------------------------------------------------------- --- 지크는 6일째 카루펠과 단 둘이 길을 걸었다. 그는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저 카루펠이 가는 곳으로 갈 뿐‥. 날씨가 흐린 편이어서 지크는 별 생각 없이 카루펠의 등에 누워 풀을 씹으며 흐린 하늘을 감상했다. 그는 사실 화창한 날은 좋아하지 않는다. 적당히 구름이 낀 날을 좋아한다. 활동하기엔 적절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구름이 흘 러가는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상하게도 그는 어렸을때 부터 구 름을 좋아했다. 그런 탓인지 13세 까지 가장 좋아하는 군것질 감은 솜사탕이었다. 얼마간 그렇게 있었을까, 지크는 똑바로 앉은 후 머리를 흔들어 보았다. 아무 일이 없는 것이 이상했다. 그것도 4일간‥나라 하나가 빼앗긴 상태인데도 빼앗은 나라의 군대도, 저항하자는 움직임도 없었다. "‥머리가 안돌아가는군. 역시 정치엔 관심을 안두는게 나아. 자, 카루펠. 저기 나 무 아래에서 쉬어가자. 너도 피곤할테니‥." 나무 그루터기 아래에 앉아 카루펠이 풀을 뜯는 모습을 보던 지크는 부럽다는 눈으 로 카루펠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넌 먹을 풀이라도 천지에 널려서 좋겠구나. 4일째 물만 마시고 사니 머리가 핑 핑도네‥. 후우‥어째 뱀 한 마리도 안지나가지‥?" 지크는 배를 쓰다듬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카루펠은 아무 소리 없이 주위의 풀을 뜯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푹 주저 앉아 쉰지 반시간, 배고픔과 피로에 지 친 지크는 서서히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우웅‥이러면 곤란한데‥쳇, 모르겠다‥." 결국 지크는 양 팔로 팔베게를 한 채 잠을 자기 시작했다. 그가 그렇게 잠에 빠져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4일동안 한잠도 자지 않고 여기까지 걸어왔고, 물만 으로 끼니를 때웠으며, 평상시보다 배에 달하는 긴장감 속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얼마가 지났을까, 그는 자신의 전방에서 인기척을 느끼고 잠에서 깨어났다. 속으로 는 단잠에서 깬 탓에 짜증이 났지만 겉으로는 잠자는 척 하며 기척으로만 상대방의 행동에 주목했다. 사박사박‥ 기척은 살금살금 풀을 밟으며 카루펠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카루 펠은 반응이 없었다. 왠만한 사람에겐 거친 반응을 보이는 카루펠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았다. 지크는 속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단한걸‥? 전문 말도둑인가 보군. 카루펠 녀석이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을 보니 자신의 기척을 변화할 수 있는 고수이기도 한 것 같아. 근데 정말 이상하네, 무슨 기가 이렇게 깨끗하지?’ 지크는 눈을 살짝 떠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 기척의 주인공은 약 14세 정도로 보이는 여자 아이였다. 지크는 한숨을 푸욱 내 쉬고 싶었으나 그 아이가 카루펠에 게 관심이 있는 것 같아 그냥 그대로 놔 두기로 했다. ‘‥아니야, 관람료로 먹을 것을 받아내는 것이 어떨까‥?’ 아이는 카루펠의 검은 모피를 만지며 신기하다는 듯 눈을 반짝였다. 지크는 지금의 한가로운 분위기가 참 좋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몇가지 배부른 희망 사항까지 생기 고 말았다. 저 아이가 아는 아이였으면, 전쟁중이 아니었으면, 그리고 배좀 채웠으 면‥. 아이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나무 그루터기 밑에 누워 있는 지크를 보고 깜짝 놀라며 그 아이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어머, 주인이 있었구나‥?" ‘이봐, 이봐!!’ 지크는 그렇게 소리치고 싶었으나, 아이의 다음 반응이 매우 궁금했기 때문에 그냥 가만히 있었다. 아이는 카루펠과 논지 얼마 안되어 무엇인가 이상한 기분을 느꼈 는지 아이가 걸어왔던 방향을 돌아 보았다. 지크 역시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있었 다. 게다가 몇개의 기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도 매우 빠르게‥. "대위님! 저기 저쪽에서 A급 마력 반응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아, 저기입니다! 저 아이입니다!!" 군인으로 보이는 남자의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육중한 군화발 소리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지크는 일어서려 했으나 계속 정황을 파 악하기 위해 가만히 누워 있었다. "잡아라! 아, 저기 그루터기에 누워 있는 건달은 어떤가?" "마력 반응‥형편 없습니다! 데려갈 가치가 없습니다!!" 지크는 속으로 이를 부드득 갈았다. ‘저, 저녀석들이‥!!’ 지크는 계속 눈을 감은 채 아이가 잡히기 직전에 멋지게 구해줄 구상을 하기 시작 했다. 그때, 그의 판단을 뒤집어 엎는 소리가 들려왔다. "도망친다! 발포해 버려!! 죽이지만 않으면 돼!!!" 철컥­ 지크는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그 소리는 분명 자신의 세계에서 대량 보급화 되어 있는 N­27 자동 소총의 탄환 장전 소리였다. 지크는 눈을 번쩍 뜨고 아이에게 몸을 날리며 소리쳤다. "그, 그만둬­!!" 그러나,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지크의 목소리에 놀란 군인은 그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총의 조준을 흐트리고 말았고, 엉겁결에 발사된 소총의 탄환은 원래 조준되었 던 아이의 다리가 아닌, 아이의 몸에 직격으로 맞고 말았다. 아이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쓰러졌고, 지크는 자신의 눈 앞에서 벌어진 상황을 멍하니 서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저히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제, 젠장할‥! 빌어먹을!!! 이 거지같은 세계에 왜 갑자기 총이 등장하는거야!! 지크는 아이에게 발포를 한 몇명의 군인들 보다, 시각적으로 확인을 하지 않고 아이를 어떻게 구해줄까 생각만하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지크는 급히 아이에 게 달려가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탄환은 아이의 복부와 심장을 관통하고 뒤로 튀 어나간 상태였다. 살아는 있었지만 전혀 살 가능성이 없었다. 분명 탄환은 아이의 복부와 심장을 파고 들면서 주위의 내장 기관을 자체에 걸련 회전력으로 휘감았을 것이었다. 숨을 쉰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지크는 그 갈색 머리 여자 아이의 손을 잡으며 몸을 떨었다. "미, 미안해‥! 내가‥내가 멍청한 생각만 안했어도‥!!!" 잘 자던 지크가 갑자기 튀어나와 자신들에게 소리치고 총에 맞은 아이에게 다가가 몸을 떨고 있자, 검은 옷으로 몸을 덮은 군인들의 상관으로 보이는 자가 고개를 갸 웃 거리다가 옆에 있는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이자식들, 뭐하는거냐!! 쏴 버려! A급 마법 사용자를 잃는 것 보다 목격자를 놓치 는 것이 더 큰일이다!!! 없애버려!!!" 그 외침에 정신을 차린 군인들은 모두 지크에게 총구를 돌렸고, 곧 방아쇠에 손을 가져갔다. 파지직­ 순간, 지크의 몸에 푸른 스파크가 잠시 번쩍이자 군인들과 그의 상관은 눈을 둥그 렇게 뜨고 지크를 바라보았다. 곧, 지크의 몸 전체엔 엄청난 양의 스파크가 발동하 기 시작했다. 지크는 천천히 뒤로 돌아섰고, 파랗게 빛나는 그의 눈을 본군인들 은 질린 듯이 뒤로 걸음을 떼었다. 그것은 상관도 마찬가지였다. "용서못해‥! 너희들이 아니야, 나를 말이야!!" 그때, 겁에 질리다 못한 한 병사가 지크를 향해 총을 난사했고, 지크는 손바닥을 편 후 앞으로 뻗은 상태로 기를 집중했다. 부웅­ 이상한 소리와 함께 앞으로 펴진 지크의 손바닥에선 보이지 않는 거대한 구체 같은 것이 형성되었다. 피잉­피잉­피잉­! 수십발에 달하는 탄환들은 그 구체 안에서 멈춰 버렸고, 지크는 그 구체를 조용히 거두며 무명도에 손을 가져갔다. "외식, 진공역장(眞空逆掌)‥!! 그리고 끝은 아니야­!!!" 기전력을 몸에 두른 채 함께 군인들이 있는 곳을 향해 음속이 넘는 스피드로 돌진 한 지크는 이를 악물며 무명도를 뽑았다. 은청색의 검광이 낮인데도 불구하고 군인 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번뜩였고, 2초도 되지 않아 지크는 무명도를 넣은 후 뒤로 뛰어 오르며 중얼거렸다. "사백십사식­난설(四百十四式­亂雪)‥!!" 푸웃­!!! 진공파에 고깃덩이가 잘리는 처참한 음과 함께, 군인들은 모조리 온몸에서 피를 뿜 으며 쓰러졌고 오직 한사람, 대위만이 그시체들 속에서 따뜻한 피를 맞은 채 서 있을 뿐이었다. "아, 아아아‥!?" 거의 충격 상태가 되어 버린 대위는 지크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뒤로 도망치려 했 다. 그러나, 시체에 걸려 넘어졌고 더욱 피범벅이 된 대위를 지크가 들어 올리며 살기를 띈 얼굴로 물었다. "‥왜 저 아이를 납치하려 했는지 바른대로 말 해 주겠어? 내가 다시 살인 충동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으면 말이야!!" 대위는 완전히 겁에 질린 상태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그것은‥! 마력이 있는 사람들을 생포해 오라는 상부의 지시가 있어서‥!!" "너희 상부가 누구야!!" 지크는 현재 완전 흥분 상태였다. 대위도 그것을 알고 있었는지 바른대로 말 하기 시작했다. "브, 블랙 프라임의 총수님께서 특별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그래서 악마들의 힘을 빌어 만들어 졌다는 데몬 게이트를 통해 이 세계로 들어왔고‥!!" 지크는 가만히 대위의 눈을 바라보다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멀리 날려 버렸 다. 대위는 허겁지겁 자신들이 왔던 곳을 향해 내달렸고 지크는 한숨을 후우 쉬며 아이가 쓰러진 곳으로 다시 가 보았다. 그는 지금쯤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그 아이를 보기가 무서웠다. 너무 나도 미안했다. 아이가 누워있는 장소로 한발자국 걸어갈때 마다 지크의 표정은 점 점 흐려졌다. "미안하다‥나때문에‥!!" ------------------------계속--- #5670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42 05/09 03:14 293 line -------------------------------------------------------------------------- - ※설문조사(입니다) 좋아하는 인물을 성별에 따라 한명씩 골라 쪽지나 메일로 보내주세요. 예를 들자면‥. 남자:(누구누구) 여자:(누구누구) ‥이렇게요. 이유는 안쓰셔도 무방합니다. 기간: 올라간 날 부터 석가탄신일인 14일 늦은 아홉시 까지. 많이 참여해 주세요∼♡ -------------------------------------------------------------------------- - 지크는 소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 소녀의 목에 손을 가져갔다. 혹시나 해서 혈을 짚어보기 위해 그러는 것이었지만 대기도 전에 그의 마음은 그에게 쓸데없는 짓이 라고 부르짖고 있었다. "‥하지만 난 냉정하지 못해‥." 그는 자신의 차가운 마음에게 말하며 소녀의 혈을 짚어 보았다. "‥?" 지크는 혈을 짚은 손을 이상하다는 눈으로 바라본 후 다시 소녀의 혈을 짚어 보았 다. 꿈이 아니었다. 자신의 혈을 잘못 짚은 것도 아니었다. 지크는 으악 소리를 내 며 소녀의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아, 아니야! 그럴리가, 분명 관통 당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는데‥!! 세, 세상에 상처까지‥!?" 소녀의 맥박은 점점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었고, 상처도 점점 아물고 있었다. 심장 도 물론 뛰고 있었다. 가즈 나이트로 개조된 자신보다 훨씬 더 강한 회복력이라 지 크는 생각해 보았다. 사실, 가즈 나이트들은 무방비 상태라면 죽기가 쉬웠다. 심장에 타격을 입어도, 머리에 관통상 이상의 타격을 입어도 죽는다. 단, 급소 이 외의 부분, 즉 팔이나 다리등 간단한 부분은 잘려도 몇일이면 깨끗이 재생이 된다. 하지만 이 소녀는 내장이 뒤틀리고 심장이 관통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몇분 지나지 않아 깨끗이 재생된 것이었다. 게다가, 잠시 후 의식까지 회복하는 것이었다. "‥아‥? 어, 어떻게 된거에요!?" 소녀는 의식을 회복하자 마자 지크에게 소리를 쳤고, 지크는 황당하다는 눈으로 소 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야말로 어떻게‥아, 아니 관두자. 나중에 묻는게 내 머리를 위해서도 좋겠어. 네 마을은 어디니!" 지크는 소녀를 한팔로 번쩍 안아올린 후 카루펠의 등을 향해 뛰었다. 지크가 등에 올라타자 마자 카루펠은 질주하기 시작했고 소녀는 너무나 급작스런 상황 전개에 당황해 하며 자신의 마을 위치를 말해 주었다. "저, 저쪽이에요! 근데 왜요?" 소녀는 지크의 허리를 꽉 안은채 그에게 물었고, 지크는 당연하다는 듯 소녀에게 소리쳤다. "아까 그 시꺼먼 옷 입은 녀석들이 널 총으로 드르륵 쏜거 기억 안나! 네 마을이 위험하다구!!" 그러자, 소녀는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듯 지크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 그럼‥!! 마을 사람들도‥제 언니도 위험해요!!! 어떡해‥어떡해요!!!" 소녀의 울음이 섞인 목소리를 들은 지크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소녀에게 물었다. "언니라는 사람‥미인이니?" "‥네?" "흐, 흘려 버려!! 빨리 가자 카루펠!!!!" 지크는 약간 불그스레 변한 얼굴을 돌리며 카루펠을 더욱 재촉했고, 카루펠은 보통 때 이상의 스피드로 소녀가 가리킨 방향을 향해 질주했다. 숲을 비집고 나온 지크와 소녀의 눈에 비친 것은, 언덕 아래로 보이는 작은 마을이 었다. 마을에선 검은 연기가 뭉게뭉게 솟아 오르고 있었다. 물론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솟아 오르는 연기가 아니었다. 마을의 대부분이 폐허가 되어 있었다. 지크는 이를 악물며 그 참상을 바라보았다. 소녀는 망연자실한 눈으로 입을 벌린 채 흐느끼기 시작했다. "흐, 흐흑‥! 촌장님!!! 세이아 언니­!!!!!" 소녀의 절규 속에서 지크는 더이상의 총소리가 마을에서 들려오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수수께기의 군대는 철수한 듯 했다. 그는 생존자를 확인하기 위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생존자는 없었다. 어린아이, 노인 할 것 없이 모두 참혹한 시체로 변해 마을에서 뒹굴고 있었다. 소 녀의 말을 들어본 지크는 죽은 사람도 상당수였지만 없어진 사람도 상당수라는 것 을 알 수 있었다. 두시간이 넘도록 생존자 확인을 한 지크는 이렇다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모 든 사람들이 확인 사살도 당해 있었다. 소녀는 카루펠의 등에 엎드린채 울고만 있 을 뿐이었다. "‥필요 없는 사람은‥그저 핏덩이에 불과하다는 것인가‥! 빌어먹을 녀석들‥!!" 지크는 그 수수께끼의 군대에 대해 분노에 떨며 흐릿한 하늘을 올려본채 그렇게 중 얼거렸다. 그는 어쩐지‥오늘과 같은 흐릿한 하늘이 싫어질 것만 같았다. 밤이 되어서야 지크의 시체 처리 작업은 완료 되었다. 혼자서 하긴 했지만 자신의 근육에 오는 피로 보다 앉아 있는 카루펠의 옆에 앉아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 이의 마음이 더 아프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는 싫은 소리 하나 하지 않았다. 시체들과 마을에 있던 땔감, 기름을 모두 섞어 한데 모아둔 지크는 주먹에서 기전 력을 살짝 뿜어 기름에 불을 당겼다. 불은 매우 크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지크는 거의 정신이 나간 상태인 그 소녀를 안고 카루펠의 등에 올라 탔다. 카루펠은 천천 히 마을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지크는 자신의 앞에 앉은 소녀를 측은한 얼굴로 살짝 안아주며 말했다. "‥네 언니‥꼭 찾게 될거야. 너무 슬퍼하지 말아." "‥어떻게 슬퍼하지 않을 수 있죠‥?" 지크는 소녀가 그렇게 말 하자, 깊은 곳을 찔린 듯 한 표정을 지으며 그 소녀를 바 라보았고, 소녀는 인상을 찡그린채 울분을 지크에게 토하기 시작했다. "오빠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 죽었으니까 그렇게 간단히 슬퍼하지 말라 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하지만 저에겐 15년 동안 정들었던 사람들이라고요!!! 그렇게 간단히 잊을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고요!!!" 지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소녀의 말은 전부 사실이었다. 사실, 자신이 소녀 에게 한 말은 매우 사치스러운 격려일 뿐이었다. 소녀는 지크의 가슴에 얼굴을 파 묻으며 또다시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흐흑‥!! 이제, 이제 전 어떡해요­!!!!! 으아아아아아앙­!!!!!!" 지크는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감았다. 소녀의 등을 토닥거릴 수도 없었다. 자 신이 너무도 부끄러웠다. ‘‥차라리 바이론 녀석처럼 미치거나, 휀 녀석처럼 눈하나 깜짝 하지 않는 얼음덩 이가 되었다면 좋을텐데‥젠장‥.’ 그런 복잡한 심정의 두사람을 태우고, 카루펠은 계속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 다. 해와 달이 뜨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동쪽이라는 것만 알 수 있을 뿐이었다. 다음날 아침, 카루펠의 등에 똑바로 앉은 채 자고 있던 지크는 서서히 눈을 떴다. 그렇게 마음이 복잡한 상황에서 잤다는 것이 자신으로서 믿어지지 않았지만 자고 난 뒤엔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 듯 했다. 소녀는 자신의 품에 누워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열 다섯이 된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얼굴은 애 티를 벗지 못하였지만 어쨌든 여자처럼 보이긴 했다. 하지만 19세 이하의 여자는 관심조차 없는 지크였기 에 이렇다할 느낌은 없었다. 지크는 밤 새도록 자신과 소녀를 등에 태운 채 걸어온 카루펠을 만져주며 고맙다는 말을 했다. "‥넌 말이긴 하지만 정말 맘에 드는 녀석이구나. 널 만난건 정말 행운이야. 하지 만 너랑 그리 오래 같이있진 못할 것 같아‥." 지크의 그 말에 반응이라도 하듯, 카루펠은 귀를 쫑긋 거렸다. 하지만 지크는 그런 것엔 무감각 하게 계속 말을 이었다. "널 우리집에 데려가면 우리 어머니하고 옆집 사람들이 뭐라 그럴 것 같거든‥. 단 독주택이라 강아지나 고양이는 키울 수 있지만 말은 좀 그래. 게다가 네가 보통 커 야지‥. 그리고 그쪽 세계의 풀들은 그리 맛이 없어." "‥헤헷, 말도 안돼‥." 그런 말을 하면서도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던 지크는 자신의 앞에서 웃음 소리가 들려오자 움찔 하며 밑을 내려다 보았다. 자신의 품에서 자고 있던 그 소녀가 어느 새 일어나 어제와는 달리 웃고 있었다. 지크는 인상을 살짝 찡그리며 소녀에게 물 었다. 어제 일은 잊은 듯이‥. "응? 너무하잖아, 난 사실을 말한 것 뿐이라구." 소녀는 지크가 자연스럽게 나오자, 미안한 듯 고개를 돌리며 나지막히 말했다. "‥죄송해요, 어제 제가 심한 말을 해서‥." 그러자,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야. 내가 너라도 그 상황에선 그랬을거야. 너무 신경쓰지 마. 그러면 몸 에도 안 좋아지니까. 여자는 자기를 보호해 주는 남자를 위해서라도 몸을 건강하게 해야해. 물론 몸매에도 신경쓰면 더 좋고‥헤헷." 지크가 그렇게 말 하자, 소녀는 다시 킥킥 웃으며 지크에게 물었다. "어머, 전 지켜주는 사람이 없는데요‥? 모두‥." "응? 그, 그러니까‥." 지크는 곤란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 거리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음에 할 멋진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리오처럼 사탕발림에 강하지 못한 지크였다. 지크는 결국 얼굴을 붉히며 씁쓸한 얼굴로 말했다. "‥꼬마 숙녀에겐 관심 없지만‥내가 지켜주지. 황송하게 여겨야해!" 그러자 그 소녀는 약간 자존심이 상한 듯 한 얼굴로 지크에게 말했다. "꼬, 꼬마 숙녀라뇨! 이래뵈도 열 다섯이라구요! 숙녀란 말은 기분 좋지만 꼬마란 말은‥!" 지크는 떱떠름한 얼굴로 말했다. "‥젖내 나는 꼬마 보다는 괜찮은 표현이라구‥. 지켜준다고 했으니까 넘어가 주 렴 제발. 으흠?" 지크가 빙긋 웃으며 짙은 눈썹을 움직이자, 그 소녀는 다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 다. "‥알았어요. 아, 오빠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네요? 이름이 뭐에요?" "‥‘성함’이라고 하면 좀 어때서‥. 내 이름은 지크, 지크·스나이퍼 라고 해." "‥스나이퍼? 어떤 분이랑 성이 똑같은 것 같은데‥아, 제 이름은 [라이아]에요. 라이아·드리스. 잘 부탁해요 지크 오빠." 지크는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헤헷, 좋­아. 아, 마을이다! 어서 가자 카루펠!!! 하하하하핫!!!!" 둘을 태운 카루펠은 지크의 외침에 반응하며 재빨리 멀리 보이는 마을을 향해 질주 하기 시작했다. ----------------------------계속--- 피에스...:자아,경영님이 밝히셨던것 처럼 투표를 메일로 보내주십시오. 메모로 남기시는 것도 좋은데,투표가 더 정리하기가 편해서요...^^ #5689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43 05/10 03:13 291 line -------------------------------------------------------------------------- - ※설문조사(입니다) 좋아하는 인물을 성별에 따라 한명씩 골라 쪽지나 메일로 보내주세요. 남자:(누구누구) 여자:(누구누구) ‥이렇게요. 이유는 안쓰셔도 무방합니다. 기간: 석가탄신일인 14일 늦은 아홉시 까지. 많이 참여해 주세요∼♡ 눈물로 호소합니다!!! 중간 결과: 참여하신 분들이 적어서 그런지 리오가 압도적. 여성 부문은 백중세. -------------------------------------------------------------------------- - 외장. [루이체 이야기] 내 이름은 지크·스나이퍼. 가즈 나이트다. 동료들은 보통 지크라고 날 부른다. ‥당연하지, 이름이 지크니까. 어쨌거나, 나에겐 형제가 많다. 의형제라고 해야 하나? 슈렌이라는 덤덤한 녀석과 리오라는 사탕발림의 천재(나는 그렇게 부른다. 하지만 리오 녀석은 철저히 부정하 지), 그리고 여자 의형제인 루이체이다. 특히 루이체 녀석‥지금은 많이 컸다고 내 머리 위에 기어오르려고 한다. 하지만 완벽히 올라선 적은 한번도 없다. 그만큼 내 언변이 좋다고 할까? 후후후‥. ‥루이체에 대하여 자세히 얘기하자면‥. 그 녀석은 인간의 나이로 한 열 살 정도 나이에 우리 형제가 되었다. 진짜 천사의 나이로는 100살 이었다. 중간에 끼어들자면, 주신 직속 천사들은 성별이 구별되어 있어 (휀 녀석이 말하길 선신 직속 천사들은 모조리 중성이라고 한다. ‥그런덴 취 미 없지만 참고로 알아두길) 아이들을 낳을 수 있다. 루이체가 친부모 있는 상태로 우리의 가족이 되었을 이유는 없겠지? 이유를 꼭 말하자면 그 애의 친부모가 그 애 가 100살 생일이 되던 때 신계의 반란 사건으로 그만 운명을 달리했다 한다. 그리 고 신계 반란을 혼자 진압한 휀이란 괴물 녀석이 그 아이를 우리에게 맏긴 것이었 다. 루이체가 들어올 당시, 리오와 슈렌은 모두 임무상으로 나가 있었고 나 혼자만 그 TV도 없는 끔찍한 곳에 들어 앉아 있었다. 아이를 맨 처음 본 것은 당연히 나였 다. 휀 녀석은 그 100살먹은 아이를 데리고 들어오며 이렇게 말했다. "이런, 너 혼자 있었다니‥. 아이 정서 교육상 좀 않좋겠군." 젠장할 녀석‥감히 날 그렇게 평가하다니. 어쨌든 그날 부로 루이체는 우리 가족중 한명이 되었다. 휀 녀석은 자신과 한사코 떨어지지 않으려는 루이체를 거의 억지로 떼어 놓은 후 도망치듯 신계에 있는 우리 형제의 집에서 나갔고, 루이체는 소파에 누워 과일을 먹고 있는 나를 울먹이며 바라보았다. 사실 그 당시 난 애들 돌보기를 잘 하지 못했다. 할 줄 아는 것은 맨손 격투와 도 검술 뿐이었다. 아, 농구도 잘하지. 헤헷‥. 내가 별 반응이 없자, 루이체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고 난 순간 곤경에 빠지고 말 았다. 난 루이체에게 가까이 오라 했고 곧 루이체는 울음을 그치며 나에게 다가 왔다. 난 곤경도 넘길겸, 아이와 친분을 다질 겸 과일과 단검(전투용이 아닌)을 루이체에게 건내 주며 말했다. "자, 과일 깎을 줄 알지 루이체? 좀 깎아줄래?" 그러자, 루이체는 활짝 웃으며 나에게 물어왔다. "응! 루이체 과일 잘깎어요! 근데‥깎아주면 어떡할거에요?" "‥어떡하긴, 먹지." 누가 그랬던가, 영웅은 머리가 단순하다고‥. 루이체가 말 속엔 아마도 같이 놀아달라는 의미가 심장해 있었던 것 같다. 80년 지 난 지금 생각해 보니‥헤헤헷. 어쨌든 루이체가 나에게 가진 이미지는 이미 그때부 터 틀어진 것 같았다. 110살이 될 때 까지 나에게 말도 걸지 않았으니까‥. 내가 그 말을 하자 루이체는 다시 울고 불기 시작했고, 난 더욱 더 곤경에 빠지고 말았다. 그렇다고 밖에 나가서 같이 농구를 하자고 할 수도 없었다. 신장 차이가 너무 커서 그랬다고 하면 변명일 뿐이겠지만‥. 그때, 나에게 구원의 천사가 등장했다. 물론 남자여서 씁쓸했지만. "엇, 들어오자 마자 왠 우는 아이‥? 어떻게 된거야 지크?" 난 리오에게 울음소리에 찌든 표정으로 상황 설명을 해 주었다. 그때 그 표정은 내 가 봐도 웃겼을 것이다. 리오 녀석이 웃음을 억지로 참는 것이 보였으니까. 상황을 이해한 리오는 곧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아이를 안아 어깨 위에 올려 놓았 고, 평소보다 고도가 높은 공기를 들이마신 루이체는 금새 울음을 그쳤다. 그리고 리오 녀석은 아이에게 까지 사탕발림을 하기 시작했다. "자자, 우리 동생님이 또 울면 이 오빠가 슬퍼질 것 같은데‥어떡하지? 오빠좀 도 와주면 안될까?" 그러자, 루이체는 소매로 눈물을 닦은 후 콧물을 훌쩍이며방긋 웃어 보였다. 난 그때 느꼈다. 할아범(신)은 불공평 하다고! 루이체는 리오의 도움으로 성격이 온순한 아이로서 13세 까지 커 갔다. 지금하고 비교하자면 하늘과 땅이라고나 할까? 그러다가, 나와 루이체가 너무나도 가까워지게 된 계기가 생겨났다. 루이체가 그만 신계 밖으로 나갔다가 마족들에게 곤경을 당하게 되었고, 마침 지나가던 나에게 구 원을 받게 되었다. 말도 잘 안하던 루이체는 그때 나의 모습이 멋지게 보였는지 왠일로 아양을 떨며 나에게 접근해 왔다. 열 세살 짜리가 겁도 없이‥쯧. 하지만 속 사정을 알게 된 나는 좀 기분이 나빠졌다. 루이체를 구해줄때 난 내 칼 무명도를 쓰지 않고 권격만으로 마족들을 처리했다. 루이체의 소원은 간단했다. 자 신에게 격투술을 가르쳐 달라는 것이었다. 사실 처음엔 리오도, 슈렌도(!) 반대했지만 난 강경으로 밀고 나갔다. 루이체는 즐 거운 마음으로 나에게 격투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사실, 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루이체는 점점 강해지는 것 이었다. 150세가 되던 해엔 투천사 계급에 까지 오를 수 있게 되었고, 약 180세인 지금 루이체는 왠만한 투천사들도 건들지 못할 정도의 실력자가 되었다. 천사로서 그 정도의 무술 실력을 가진다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었다. 물론 나와 비교를 할 정도는 아니다. 루이체는 아직까지 마족의 생명조차 빼았은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완전 말괄량이가 되어 버렸지만, 마음은 어쨌든 천사였다. 기량이 객관적으로 똑같은 두 무술가를 비교할때, 사람을 죽인적이 있는 무술가와 죽인적이 없는 무술가는 차이가 크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난 루이체의 소질을 알면서도 살인기를 가르쳐 주진 않았다는 것이다. 왜냐? 여자애니까. 지금은 완전히 나와 친구 관계다. 오빠를 때리는게 소원이라는 동생을 들어본 일이 있는가? 물론 미워서 그러는 것은 아닐 것이다.(그렇게 믿고 싶다) 특별한 상황이 아닐때 루이체는 날 한번도 맞춘 일이 없었다. 나만 맞추면 자신의 무술 목표는 끝 이라는 의미겠지. 다른 형제에겐 별명이 없지만, 루이체는 나에게만 별명을 붙여준다. 편해서 그런 건지, 우습게 보이는건지‥. 오빠를 바람난 너구리라 부르는 동생은 별로 없을 것 이다. 루이체에게 가장 무서운 오라버니는 다름아닌 슈렌이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 만, 가장 어려워 한다. 내 추측이건데, 그녀석이 대답을 너무 간단하게 하는 것이 이유가 아닐까? 리오 녀석 앞에선 루이체는 말투 부터 변한다. 의형제라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하긴, 한창 그럴 나이지만‥. (180세 할머니가?) 집을 나간 적도 몇번 있지만‥어쨌든 루이체가 우리들의 동생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고 있다. 음‥그러고 보니 난 참 행복한 것 같다. 형제도 있고, 어머니도 있고, 귀엽진 않지 만 여동생도 있고‥헤헷.‥애인도 있으면 좋으련만. 리오 녀석은 줄줄이 사탕인데 ‥. 아마 사탕 발림을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으으으‥. 오늘의 일기는 이것을 끝내야지‥졸립다. 9장 [전사들의 노래] 지크가 마을에 도착해서 라이아에게 맨 처음 해준 일은 바로 새 옷을 사주는 것이 었다. 그럴 만 한 이유가 있는 것이, 라이아의 옷에 총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탓이 었다. 다음에 한 일은, 지크가 가장 하고 싶었던 식사였다. 빵과 고기 부침을 주문해 즉석에서 간단한 햄버거를 만든 지크는 걸신이 들린 듯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라이아는 놀랍다는 눈으로 지크의 식사 모습을 지켜 보았 다. "와아‥대단하네요 지크 오빠? 벌써 일곱개째‥!" 지크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다른 가즈 나이트에 비해 지크가 많이 먹는 이유는 따 로 있었다. 바로 운동량. 지크는 전 가즈 나이트 중에서 가장 빠르다. 하지만 거기 서 오는 에너지 소모 또한 가장 많다. 그리고 마법은 전혀 사용을 못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전투를 몸으로 해결해야만 한다. 가끔씩 진언이라는 동양식 주술을 사용 하긴 하지만‥. 그런 이유로 지크는 가즈 나이트 중에서 식사를 가장 꼬박꼬박 챙겨먹는 편이다. 물론 그에게 어머니가 있다는 것도 이유가 돼겠지만. 양을 채운 지크는 라이아와 함께 여관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사실 상황으로 볼때 바로 출발해도 느리다 하겠지만, 카루펠의 고생이 좀 심했기 때문에 말에게 휴식을 줄 겸, 근처의 상황도 알아볼 겸 해서 지크는 하루를 이 도시에서 지내기로 했다. "어떤 여관이 좋을까‥? 너도 어서 골라봐." 라이아는 카루펠의 등에 탄 채 고개를 갸웃 거릴 뿐이었다. 털썩­ 순간, 지크의 앞에 한 남자가 거리에서 밀려 나와 쓰러졌고, 지크는 움찔 하며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팔에 마치 야수에게 뜯긴 듯 한 상처를 입고 있었다. 남자는 일어서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기 시작했고, 궁금하게 여긴 지크는 그 가 날아온 방향으로 걸어가 보았다. "‥오호, 싸움판이군." 지크의 말 대로, 그 현장에선 한 노인과 젊은 남자 둘, 여자 한명이 파티를 이루어 인상이 않좋은 사내들과 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첫번째로 눈에 띈 남자는 톱과 같 은 날카로운 날을 가진 검을 사용하는 청년이었다. 휘두르는 동작은 한마디로 우스 웠지만 실전 경험이 담긴 동작이어서 지크도 비웃진 않았다. 또 한명의 남자는 푸 른색의 빛이 흐르는 검을 가진 청년이었다. "으흠‥그 희끄므리한 샌님(케톤)이 사용하는 검하고 비스므리 한데? 색이 틀린 것 뿐이잖아. 이산 가족인가‥음!?" 그 순간, 지크는 한 건물의 옥상을 바라보았다. 두명의 남자가 각자 활을 당기고 있었다. 각도와 방향으로 보아 그 파티의 사람들을 노리는 것이 분명했다. 지크는 씨익 웃으며 뒤에서 같이 구경하던 라이아에게 말했다. "라이아, 동전좀 두개만 줄래?" 그러자 이유를 모르는 라이아는 동전을 건내주며 의아한 얼굴로 지크에게 물었다. "‥동전은 뭐하시게요 오빠?" "돈 줘서 보내려고, 헤헤헷‥." "‥예?" 라이아는 지크의 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계속--- 피에스...:하이텔에선 지크가 우세하답니다. 아..참여좀 많이 해주세요..^_^ #5740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44 05/12 01:50 284 line -------------------------------------------------------------------------- - ※설문조사(입니다) 좋아하는 인물을 성별에 따라 한명씩 골라 쪽지나 메일로 보내주세요. 남자:(누구누구) 여자:(누구누구) ‥이렇게요. 이유는 안쓰셔도 무방합니다. 기간: 석가탄신일인 14일 늦은 아홉시 까지. 많이 참여해 주세요­!!! 눈물로 호소합니다!!! 으아아!!! -------------------------------------------------------------------------- - "젠장할 녀석들, 이거나 먹어라­!!!!" 테크는 자신의 검, 맨 이터를 맹렬히 휘두르며 달려드는 건달패들을 공격하기 시 작했다. 맨 이터는 날이 톱과 같이 날카로운 탓에 한번 베이면 상처가 마치 야수에 게 물어 뜯긴 듯 처참하게 변해 버렸다. 그것을 이미 본 건달패들은 테크의 공격 만큼은 최선을 다해 피하려고 했다. 테크는 검을 계속 휘두르면서 옆에 있는 남자 에게 소리를 버럭 질렀다. "아슈탈! 너 꿔다논 보리자루처럼 계속 그러고 있을거야!!! 네가 초래한 일이니 네 가 처리해야 할 거 아니야!!" 아슈탈은 앞으로 길게 모아내린 녹색 머리카락 사이로 테크를 바라보며 중얼거렸 다. 모든 것이 불만에 차다는 듯 한 표정으로‥. "난 나쁜일을 하지 않았어, 이녀석들이 다짜고짜 덤벼서 그중 하나를 쳤을 뿐이라 고!! 그리고 일을 크게 만든건 너잖아." 그러자, 앞에서 있던 건달 한명을 다리로 차 쓰러뜨린 테크가 더이상 참지 못하겠 다는 듯 아슈탈의 멱살을 잡으며 소리쳤다. "뭐? 다시한번 말 해봐 이 빌어먹을 자식!!!" "두사람 다 그만해!! 상황을 보고 우리끼리 싸워야 할 거 아니야!!" 뒤에서 들려온리마의 목소리에, 테크는 아슈탈의 멱살을 놓아준 후 얼마 남지 않 은 건달들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쳇, 왜 저따위 녀석을 파티에 끌어 들여서­!!" 건달들이 거의 도망친 상태여서 이제 숨을 돌리던 리마는 팔짱을 낀 채 고개를 좌 우로 저으며 중얼거렸다. "흥, 둘 다 똑같은데 뭐‥. 어쨌든 현자 할아버지, 오늘 이렇게 일 별려서 죄송해 요. 제가 대신 사과드릴께요." 그 말에, 의자에 앉아 있던 로드 덕은 고개를 저으며 웃어 주었다. "아니야, 젊은 나이땐 다 그럴 수 있지 뭘. 괜찮아 괜찮아‥." 리마는 글쎄 그럴까 하며 다시 테크와 아슈탈을 바라보았다. 가브가 죽은 뒤 공주 일행과 헤어진 그들 일행은 우연히 어떤 도시에서 아슈탈과 마주치게 되었다. 아슈 탈에 대해 조금은 알고 만나본 일도 있던 테크에 의해 아슈탈은 로드 덕에게 소개 가 되었고, 로드 덕의 끈질긴 설득에 아슈탈도 결국 일행에 참가한 것이었다. 하지 만 아슈탈과 테크는 첫날부터 좌충우돌이었다. 그러다가 결국 오늘 아슈탈에게 시 비를 건 건달을 아슈탈이 치게 되었고, 달려드는 주위의 건달들에게 테크가 욕설을 퍼부은 것을 기점으로 지금과 같은 상황에 처한 것이었다. "참 나‥실력만 좋은 바보들이라니까. ‥엇!?" 투덜대며 주위를 둘러보던 리마의 눈에 옥상에서 화살을 테크과 아슈탈에게 조준하 고 있는 두명의 남자가 들어오게 되었다. 리마는 자신의 품에서 급히 암기를 꺼내 어 활을 든 두명의 남자를 공격하려 했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과연 닿을 수 있을지 가 의문이었다. "저런 바보들‥! 어서 피해­!!!" "으아악­!!!" 순간, 비명소리와 함께 옥상에서 시위를 당기던 두 남자가 자신들의 눈을 감싸 쥐 며 쓰러졌다. 암기를 던지려던 리마는 깜짝 놀라며 그곳을 향해 달려가 보았다. 그 때쯤 건달들은 모두 도망쳐 있었고, 테크는 검을 거두며 자신들의 뒷쪽 건물을 향 해 가는 리마에게 물었다. "어이­리마. 방금전 왜 피하라고 했어?" "시끄러워 멍청이!" 리마는 테크의 질문을 그렇게 억누르며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보았다. 두 남자는 아직도 쓰러져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다. 리마는 이상하다 생각하며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주위를 둘러보던 리마는 두 남자가 사용했던 활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짓 고 말았다. "어엇!? 어, 어째서 이럴수가‥?" 사내들이 사용하던 활의 시위가 모두 끊어져 있었다. 시위가 끊어지며 두 남자는 탄력에 의해 얼굴에 상처를 입게 된 것이었다. 리마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팔짱을 끼며 중얼거렸다. "‥운이 좋은 것 치고는 너무한데‥? 응?" 주위를 둘러보던 리마는 짙은 금발의 남자와 갈색 머리의 소녀가 검은 거마를 타고 어디론가 천천히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말이 꽤 크네‥." 그런 후, 리마는 테크와 아슈탈이 운이 좋은 것이라 확신하고 다시 일행이 있는 곳 으로 내려갔다. "에이‥돈 아까워. 이렇게 돈던지면 복 달아나는데‥." 지크가 씁쓸한 얼굴로 중얼거리는 것 과는 달리, 그가 동전을 던져 활 시위를 끊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목격한 라이아는 놀라움에 가득 찬 얼굴로 지크를 바라보고 있었다. "와아‥대단하네요 지크 오빠? 설마 그 거리에서 동전으로 보이지도 않는 시위를 끊을 줄은‥." 그러자, 지크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헤헷, 운이 좋았지 뭐. 자, 이제 여관이나 찾아보자. 카루펠도 피곤할테고, 너도 어제 카루펠 위에서 자느라 피곤했을거 아니야." 그 말에, 라이아는 약간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진 않았어요, 지크 오빠 품에서 잤잖아요‥." 그러자 지크는 한쪽 눈썹을 찡그리며 라이아의 머리를 주먹으로 살짝 건들며 말했 다. "어허‥쬐끄만게 못하는 말이 없네. 그런 말은 나중에 어른이 된 다음에나 해. 네 나이때는 그냥 고맙다고만 해도 된다구." "‥알았어요." 라이아는 약간 풀이 죽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지크는 그런 것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다시 웃음을 지으며 여관들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어디보자‥아, 저 여관이 좋겠군. 가자 카루펠." 지크는 천천히 카루펠을 앞에 보이는 여관으로 몰고 갔다. 카루펠을 밖에 묶어 둔 지크는 라이아와 함께 여관 안으로 들어섰다. 마을에서 묶 어가는 손님이 없어서인지, 주인은 환한 얼굴로 지크를 맞아 주었다. "어서오십시오! 이 마을 최고의 여관, 락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고마워요 아저씨,방 하나만 주세요. 침대 둘 있는 것도 좋고, 하나 있는 것도 좋고‥." 그러자, 여관 주인은 의아한 눈으로 지크와 라이아를 번갈아 바라보았고, 라이아는 펄쩍 뛰며 지크에게 말했다. "그, 그런!! 같은 방에서 어떻게 자요!!! 말도 안돼!!!!" 그러자, 지크는 덤덤한 얼굴로 대답했다. "어떻게 자긴, 침대 하나면 난 바닥에서 자고 넌 침대에서 자고 그러는거지. 엇, 얘가 또 나이에 안맞게 이상한 생각 한 거 아니야? 난 열 다섯살 꼬마에겐 관심이 없으니 걱정 말라구. 아저씨, 열쇠 줘요." "예? 아, 예‥." 주인은 머뭇거리다가 결국 열쇠를 지크에게 건네 주었고, 라이아는 콧노래를 흥얼 거리는 지크의 뒤를 불안한 얼굴로 따라가기 시작했다. 열쇠로 문을 열고 방 안에 들어선 지크는 들어서자 마자 아이처럼 침대의 쿠션을 시험하며 즐거워 했다. 라이아는 방에 들어오지도 못한 채 머뭇거리고 있었다. "야, 침대 좋은데? 음‥하긴 뭐 네가 잘 것이지만‥. 근데 안들어오고 뭐해?" "예!? 아, 알았어요‥." 라이아는 조심스럽게 지크를 바라보며 방 안으로 들어왔다. 상황을 아직 이해하지 못한 지크는 자켓을 벗어 옷걸이에 집어 던지며 말했다. "피곤하면 먼저 자. 아직 해가 중천에 떴지만 피곤할거 아니야."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라이아는 사실 피곤하긴 했지만 이상하게도 먼저 자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이상한 예감이 들었다. 그 나이 또래 여자아이들 사이에서도 ‘얘기’가 돌긴 하 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크는 그렇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의자에 푹 눌러 앉으며 라이아에게 말했 다. "음‥그건 그렇고, 너 어떻게 할거니? 계속 날 따라다닐 수는 없잖아. 친척중에 이 근처에 사는 사람 없어?" "수도에 삼촌 내외분이 계시고요‥그 밖엔 잘‥." 그러자, 지크는 한숨을 푸우 쉬며 고개를 저었다. 수도의 상황이 어떤지 누구보다 도 잘 아는 그였다.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계속 말했다. "‥어쩔 수 없구나. 그럼 어떻게 할래? 다른 착한 아주머니 아저씨하고 같이 살래, 아니면‥여행하는거라 치고 당분간 날 따라다닐래. 난 너를 위해서라도 전자를 권 하고 싶은데‥." 그 말을 들은 라이아는 고개를 숙인 후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라이아는 후 자를 택하고 싶었다. 무언가 자신을 끄는 것이 지크에게 있어서 였다. 방을 같이 쓰자는 말을 들은 후 약간 미덥지 못하게 되긴 했지만‥. 라이아는 다시 고개를 들며 대답했다. "‥생각해 보고 말씀드릴께요. 죄송합니다." "‥뭐, 죄송할 것 까지는 없지만‥알았어. 잘 생각해 봐." 그리고 곧 침묵이 흘렀다. 지크는 눈을 감은 채 의자에 앉아 있었고, 라이아는 불 안한 얼굴로 지크를 바라볼 뿐이었다. ‘‥어쩌지‥? 자고 싶은데‥.’ 라이아는 살며시 자리에 누워 보았다. 하지만 잠을 자지는 않았다. 가끔씩 지크를 흘끔 흘끔 바라보기가 바빴다. 순간, 문 밖에서 왁자지껄 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꽤나 시끄러웠기에 지 크는 눈을 뜨고 불쾌한 얼굴로 의자에서 일어섰다. 라이아는 지크가 일어서자 마 자 자는 척 눈을 감았다. "젠장, 애 자는데 방해를 하네 저녀석들‥두고보자." 지크는 투덜거리며 방 문을 나섰다. -----------------------------------계속--- ☞아무리 나우와 하이텔을 합쳐도 투표율이 저조하다니..이건.. 우리 모두 투표에 참여합시다..!! #5757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45 05/13 02:44 231 line -------------------------------------------------------------------------- - ※설문조사(입니다) 좋아하는 인물을 성별에 따라 한명씩 골라 쪽지나 메일로 보내주세요. 남자:(누구누구) 여자:(누구누구) ‥이렇게요. 이유는 안쓰셔도 무방합니다. 기간: 석가탄신일인 14일 늦은 아홉시 까지. 많이 참여해 주세요­!!! 눈물로 호소합니다!!! 으아아!!! -------------------------------------------------------------------------- - "이봐!! 조용히좀 할 수 없어!!" 방 문을 벌컥 열고 밖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소리친 지크는 소란을 피운 사람들을 스윽 돌아 보았다. 노인 한명, 청년 두명, 젊은 여성 한명이었다. 공교롭게도 아까 전에 거리에서 건달들과 난투극을 벌이던 바로 그 사람들이었다. "‥뭐야, 아까 난리치던 사람들이잖아? 어쨌든 좀 조용히좀 할 수 없나? 애가 피곤 해서 자고 있는데‥쯧." 그러자, 톱과 같은 검을 휘두르던 청년이 지크의 앞에 나서서 지크의 가슴을 밀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상관하지마 노랑머리. 아까 난리치는 것 봤으면 그냥 미안하다고 말 하며 들어가 야 하는게 예의 아닌가? 너도 그렇게 당하고 싶어?" 그러자, 지크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빙긋 웃어 보였다. 기분이 좋아 그러는 것이 아니고,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었을때 나오는 행동이었다. 지크의 손이 움찔 거리는 순간, 방 안에서 라이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크 오빠, 그만 들어와 주세요‥. 전 괜찮아요." 그 말을 들은 지크는 한숨을 후우 내 쉰 뒤에 방 안으로 들어서며 중얼거렸다. "흠‥좋아, 한번만 봐 주지. 똥색머리 멍청이‥." 그러자, 발끈한 그 청년이 지크의 어깨를 잡기 위해 팔을 뻗었다. "뭐라구! 이자식 다시 말해봐­!!!" 탁­!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지크의 어깨를 잡으려던 청년의 손은 지크의 손 에 잡혀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지크는 씨익 웃은채 뒤를 돌아보며 중얼거렸다. "‥다시 말 할려니 내 머리가 안따르는데‥어쩌지? 그냥 네가 다시 떠올리는게 좋 을 것 같은데? 헤헤헷‥." 그 청년은 지크의 손에 잡힌 자신의 손을 빼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팔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때, 노인이 둘 사이에끼어들며 지크에게 사과를 대신 하기 시작 했다. "아아‥이런. 내가 대신 사과하겠네 젊은이. 이녀석 성격이 좀 불같아서‥정말 미 안하네." "로, 로드 덕! 사과하실 필요는‥!!" 청년이 소리치려 하자, 노인이 눈빛으로 그 청년을 제압했고 청년은 입을 다물었 다. 지크는 피식 웃으며 청년의 손을 놓아 준 후 노인에게 말했다. "사과하실 필요는 없는데‥어쨌든 좀 조용히 하라고 말씀해 주세요. 전 괜찮지만 방 안에 있는 애 때문에요. 죄송합니다." 지크가 윙크를 하며 말하자, 노인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허헛, 그러지. 그럼 잘 쉬게나. 이봐, 우리들은 다른 여관으로 가지.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움직여." 노인의 말에, 지크와 마찰이 있던 청년을 제외한 그 일행은 모두 움직이기 시작했 다. 청년은 분한 듯 주먹을 떨며 지크를 쏘아보았고, 그런 청년을 본 지크는 혀를 불쑥 내밀며 그 청년의 속을 더욱 긁어 놓았다. "헤헷, 잘가라 똥색머리 멍청이." "으, 으윽‥!! 두고보자‥!!!" 지크는 그 말은 듣지도 않고 그냥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 들어선 지크는 침 대에 누운채 자신을 걱정스런얼굴로 보고 있는 라이아의 머리를 손으로 약간 강하 게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그런 눈으로 보면 내가 기분 상하지. 다른 사람 걱정해 주는 것은 좋은데, 자신부 터 걱정하는 것도 가끔은 좋은 거라구. 잠이나 주무셔요 꼬마 숙녀님, 헤헷‥." "‥알았어요, 고마워요 지크 오빠." 라이아는 지크의 그 말을 듣고 약간이나마 안심할 수 없었다. 조금이라도 지크를 이상하게 생각했던 자신이 더 이상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지크가 다시 의자에 앉 아 눈을 감자, 라이아 역시 눈을 감고 잠을 자기 시작했다. 나쁜 꿈을 꿀 것 같기도 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이상하게도 마음이 안정되는 것이 었다. 차분하게‥. "쳇, 감히 날 똥색머리라 부르다니!! 건방진‥!!!" 테크는 새로 옮긴 여관방의 벽을 주먹으로 후려치며 분을 토했다. 그러자, 옆에 있 던 아슈탈이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흥, 맞는 말인데 괜히 화를 내는군‥." "뭐라구!! 다시 말해봐 잡초머리!!!" "똥색머리, 똥색머리, 똥색머리, 똥색머리‥됐나?" 그러자, 화를 참지 못한 테크는 아슈탈에게 달려들어 그의 멱살을 붙잡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너 이자식, 장난이 아니구나!!!" "좀 싸우지좀 마, 둘 다!!" 순간, 리미가 벌컥 문을 열어 젖히며 아슈탈과 테크에게 소리쳤고, 테크는 아슈탈 의 옷자락을 놓고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침대에 털퍼덕 누워 버렸다. 리마는 허리 에 손을 가져간채 테크에게 설교를 하기 시작했다. "이봐, 테크!! 아까전에 왜 승산없는 싸움을 하려고 그래!! 네 팔을 움직이지도 못 하게 할 정도로 힘이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 더이상 시비를 걸지 말아야 할 것 아니야! 예전에 그 리오라는 남자에게도 그렇게 시비를 걸었다가 혼쭐난거 기억 안 나?" "‥쳇‥." 테크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아슈탈은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이봐, 부부싸움은 밖에 나가서 하라구‥윽?" 순간, 세개의 반짝이는 물체가 아슈탈이 앉아 있는 의자에 아슈탈의 몸을 가까스로 피해 박혔고, 리마는 살기등등한 눈으로 아슈탈을 쏘아 보며 말했다. "‥한번만 더 쫑알대면 의자가 아니고 네 잡초색 머리통이니 알아서 해‥!" 아슈탈은 더이상 말이 없었다. 리마 역시 말 없이 시큰둥한 얼굴로 방을 나섰다. 방을 나선 리마는 마침 방쪽으로 오던 로드 덕과 마주쳤고, 로드 덕은 다시 들어가 보라는 손짓과 함께 그녀에게 말했다. "아, 미안하지만 다시 들어가줘 리마. 모두에게 말 할 것이 있으니까." "‥알았어요." 리마는 로드 덕과 함께 방 안에 다시 들어갔고, 로드 덕이 들어오자 테크는 씁쓸한 얼굴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로드 덕은 의자에 앉은 후 일행 모두를 돌아보며 말했다. "‥사악한 마기가 이쪽으로 오고 있다. 죽지도 않은, 살지도 않은 존재를 데리고 말이야." "‥언데드군‥." 아슈탈이 그렇게 중얼거리자, 로드 덕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말을 계속 이었 다. "언데드 몬스터의 숫자는 그리 많진 않은 듯 해. 새들이 하늘을 뒤덮지 않을 정도 면 알 수 있지. 하지만 그것들을 통솔하는 사악함의 힘은‥대단해. 마력만으로 치 자면 나보다 못할 수도 있지만,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더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 에 위험하지. 언제 여기에 올진 알 수 없어, 왜 오는지도 모르겠고‥. 어쨌든 이쪽 을 향하거나 거쳐간다는 것은 확실하니 모두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는 것이 좋을 게 야." "흥, 그딴 마족 쯤이야 단칼에 없애 버리면‥." 테크가 그렇게 내뱉자, 로드 덕이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웃기지 마, 넌 아까 그 청년도 당해내지 못했잖아. 게다가 아슈탈과도 시간만 나 면 티격태격 하는 주제에 뭘‥. 내가 가장 걱정하는 녀석이 바로 너야. 분명 네 공 격력은 우리 파티중 가장 강하지. 굽히지 않는 성격도 그렇고‥하지만 감정 절제를 하지 못해 무모한 짓을 하게 되면 모두를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지. 넌 자숙하지 않는 한 최강의 검사는 될 수 없어. 그저 성격 나쁜 전직 용병으로 남을 뿐이야." "…." "‥다른 사람들도 방심하지 말도록. 내가 가장 먼저 적들이 왔을때 느낄 것 같으니 내 신호를 들으면 모두 장비를 챙기고 바로 나와줘. 그럼‥편히 쉬게나." 로드 덕은 리마와 함께 다시 문을 나섰고, 테크는 이를 갈며 다시 침대에 누웠다. 아슈탈은 그런 테크를 슬쩍 보다가 다시 눈을 감고 무언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계속--- ☞경영님이 축제 준비 기간이어서 양이 좀‥이해를‥. 같은 마녀에겐 관심없다! 뒤에 있는 갑옷 녀석,나와 한판 붙어보는게 어떠냐!!! 설마 무섭다고 그 마녀 뒤에 숨어있는 것은 아니겠지?" 그 말에, 루카는 피식 웃으며 테크에게 손을 뻗었다. 그리고서 조용히 입을 움직였 다. 「후‥그게 아니고‥.」 순간, 루카의 손바닥이 옆으로 움직였고 마치 뺨을 맞은 것과 같이 테크는 볼에 큰 충격을 받으며 루카의 손바닥이 움직인 쪽으로 날려졌다. "크아앗­!!" 루카는 다시 팔짱을 낀 후 쓰러진 테크에게 말을 마저 했다. "‥움직일 필요가 없어서‥후후훗." -------------------------계속--------------- ☞경영님의 추신: 대동제 준비기간이 겹쳐서 친구가 연재하는 가즈 스페셜과 드래군의 연재 속도가 매우 느려졌습니다. 어제도 학교 나갈 정도였으니 이해해 주십시오. #5831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46 05/15 23:38 242 line -------------------------------------------------------------------------- ---- ※설문조사(결과 1.) 남자부문 여자부문 1위 리오(20표) 1위 세이아(12표) 1위 지크(20표) 2위 레이, 케이(12표) (2위인 이유는 나중에) 3위 바이칼(14표) 3위 루이체(11표) 4위 바이론(13표) 4위 린스(8표) 5위 슈렌(6표) 5위 프시케(6표) 6위 휀(1표) 5위 레나(6표) (세레나도 포함) 6위 레디(1표) 7위 마키(3표) 8위 노엘(2표) 9위 넬 (1표) 부문별 합계 점수가 틀린 이유는 많은 분들이 여성 부문에 참가를 안해주셨기 때 문입니다. (아, 슬퍼. 한계를 실감.) 레이가 2위인 이유는 케이와 함께 내지는 따로 보내주신 분들이 있으셨기 때문입니 다. 리오와 지크의 경우, 리오는 투표 전반에 표가 집중되었고, 지크는 투표 후반에 집 중되었습니다. 결국엔 동점‥. 지크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투표의 결과를 요약하자면〔절대 지존은없다〕였습니다. 투표에 참가해 주신 75분의 하이텔, 나우 독자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인물에 대한 감상은 무기명으로 다음편에‥. -------------------------------------------------------------------------- - "‥식사 안하세요?" 지크가 창틀에 턱을 괸 채 무언가를 계속 생각하고 있자, 방 안에 직접 배달된 아 침을 먹던 라이아가 그에게 물어왔고 지크는 라이아를 흘끔 보며 힘 없이 말했다. "‥먼저 먹고 있어. 좀 있다가 먹을께." 라이아는 지크가 저렇게 진지한 얼굴로 생각하는 것을 본 일이없었다. 물론 만난 지 몇일 안돼긴 했지만‥. 지크가 겉으로 보기에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 엇일까, 바로 라이아의 일이었다. 아무리 생각하고 다시 생각해도 그정도의 치명상 을 입은 상태에서 1분도 지나지 않아 상처가 회복되었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 었다. 가즈 나이트인 자신 이상의 생체 회복 능력을 가진 인간형의 존재는 많지 않 았다. 예로 신이나 악마를 들 수 있었다. 하지만 라이아의 행동으로 보아 인간인 것 만은 확실했다. 그 혼란이 그를 진지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래‥할 수 없지." 지크는 한숨을 쉬며 창틀에서 몸을 일으킨 후 라이아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나서 옆에 앉으며 중얼거렸다. "같이 먹자 라이아." "예에." 라이아가 건내준 빵을 씹으면서도 지크는 계속 생각을 해 보았다. 만약 악마라면 ‥그렇다면 차라리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착한 악마도 상당수 있기 때문이었 다. 하지만 신이라면‥지크는 이 가능성이 제일 싫었다. 예전에 자신이 당했던 경 우가 다시 떠오르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 후로 그는 예전부터 지켜왔던 자신 의 사상을 더욱 굳히게 되었다. 19세 보기를 돌같이 하라‥라는 것이었다. 물론 좋 아하는 사람이 좀 이상한 경우지만. "‥라이아." 스프를 떠 먹던 라이아는 지크가 낮은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자, 눈을 깜빡이며 그 를 바라보았다. 지크는 부르고 나니 할 말이 없었다. 괜히 불렀다는 생각이 또 들 었다. "‥어제 내가 물어본 것‥생각해 봤니?" 그는 어제 자신이 물었던 라이아의 거처 문제를 떠올렸던 자신의 머리에 내심 감사 하며 겉으로는 진지한 얼굴을 유지했다. 라이아는 숟가락을 놓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직 잘 모르겠어요. 좀 더 시간을 주세요." "음‥천천히 생각해 봐. 자자, 빨리 먹자. 지겹겠지만 다른 곳으로 가야 하거든. 누가 빨리먹나 시합할까?" 그러자, 라이아는 멍하니 지크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희 언니가 먹는 것으로 내기하는 사람이 제일 멍청한 사람이라고 그랬는데‥." 지크는 머리를 긁적일 뿐이었다. 그들이 그렇게 아침 식사를 하고 있을 무렵, 도시의 입구 쪽에선 무서운 일이 벌어 지고 있었다. 땅 속에서 시체들과 해골들이 밀려 올라와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보라색 머리의 소녀와 갑옷 차림의 남 자는 별 표정 없이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루카님, 어째서 당신까지 이곳에 오신 것입니까. 저 하나로도 충분하다 생각하 는데요.」 12 신장, 천공의 루카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매만지며 대답했다. 「글쎄‥난 워닐 대장군의 말을 따를 뿐이야. 그건 그렇고, 이쪽으로 그 신의 부산 물이 갔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군. 반응이 있어. 홀핀, 망자들을 동남쪽으로 가게 해라. 반응이 강하다.」 「예, 말씀대로‥.」 보라색 머리의 소녀­홀핀은 고개를 끄덕인 후 자신의 손바닥에 떠오른 칠흑빛의 구슬을 매만졌다. 그러자,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공격하던 언데드 몬스터 들은 동남쪽으로 모두 방향을 바꾸어 전진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휩쓸고 간 자리를 따라 홀핀과 루카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해할 수 없군, 왜 신의 부산물 따위가 필요하시다는 걸까‥. 그저 불로불사 의 불행한 쓰레기일 뿐인데‥. ‘목적’ 때문이신가‥?」 「‥?」 그말을 들은 홀핀이 루카를 흘끔 바라보았고, 루카는 뭘 보냐는 듯 한 얼굴로 홀핀 을 쏘아보았다. 「‥마족 따위가 끼어들 일은 아니다. 하긴‥들어도 알 리는 없지만‥.」 홀핀은 루카의 생각을 읽을 수 없었다. 물론 힘의 차이도 차이였지만, 도저히 루카 를 비롯한 신장과 여신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여신들이 현재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 단 한명, 12 신장 대 장군 워닐만이 알고 있었다. 마동왕도 나라를 빼았았다면서 탄압은 커녕 별 행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모두가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세계가 합해지는 일‥설마‘일 따위’가 되는 건 아닐까‥?’ 홀핀은 그렇게 생각도 해 보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 "‥아직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나, 휀?" "예, 유감스럽지만‥. 아무래도 신이 한명 이상 개입한 듯 합니다." "‥그래‥흠,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군. 그렇다면 차원 이동도 당연히 안되겠지." "예. ‥리오와 바이론이 있다 하더라도 이번 일은 좀 어려울지 모르겠습니다. 둘은 몰라도 다른 가즈 나이트들은 위험할지도‥." "아니, ‥오히려 잘 된 것일지도 몰라. 이번 일로 가즈 나이트들이 자신의 힘을 반 이라도 깨달으면 좋으련만‥." "‥예?" "‥보통 인간이라도 위기 상황에선 초인적인 힘을 내지. 난 자네들을 가즈 나이트 로 개조할때 그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네. 모든 가능성을 시험해 보고 싶 었지. 자네처럼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격, 바이론과 같은 이중 인 격, 지크와 같은 자유분방함, 리오와 같이 사랑의 슬픔에 젖은 성격, 슈렌과 같은 차분함, 사바신과 같이 힘을 바탕으로 둔 난폭함, 레디의 조용함과 친절함‥. 모든 가즈 나이트들은 700년 이상 살면서 자신들의 성격을 그렇게 만들어 갔지. 자네들 은 내가 준 힘을 절반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어. 다 사용하려면 아직은 더 살아야 해. 하지만‥가끔씩은 그 힘이 절반까지라도 나올 수 있을거야. 그땐 자신도 모르 게 본능적인 파괴 행동을 하겠지." "‥언제쯤 그 힘이 나옵니까?" "‥예를 들어‥내가 안전주문을 풀어주지 못하는 상황? 허허허헛‥." "‥하긴, 그렇겠군요. 지식이란 쓸데없는 것이 없어지고, 인간에게만 있는 원시적 인 무한의 전투 본능이 깨어날때가 바로 극한 상황이니 말입니다. 물론, 극한 상황 이 닥쳐도 본능에서 깨어나는 인간이 수십억의 한명 꼴이지만요‥. 어쨌거나‥일이 잘못되어도 처리는 제가 하니 안심하십시오." "‥자네 결론은 언제나 그거군‥700년간 똑같이‥. 허허허허헛‥." ※ 「호오‥인간들이군. 언제나 처럼 나타나다니, 심심하진 않겠는데?」 홀핀의 조롱어린 말을 들은 테크는 맨 이터를 뽑아든 채 앞으로 불쑥 나서며 홀 핀과 루타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흥! 쥐방울같은 마녀에겐 관심없다! 뒤에 있는 갑옷 녀석,나와 한판 붙어보는게 어떠냐!!! 설마 무섭다고 그 마녀 뒤에 숨어있는 것은 아니겠지?" 그 말에, 루카는 피식 웃으며 테크에게 손을 뻗었다. 그리고서 조용히 입을 움직였 다. 「후‥그게 아니고‥.」 순간, 루카의 손바닥이 옆으로 움직였고 마치 뺨을 맞은 것과 같이 테크는 볼에 큰 충격을 받으며 루카의 손바닥이 움직인 쪽으로 날려졌다. "크아앗­!!" 루카는 다시 팔짱을 낀 후 쓰러진 테크에게 말을 마저 했다. "‥움직일 필요가 없어서‥후후훗." -------------------------계속--------------- ☞경영님의 추신: 대동제 준비기간이 겹쳐서 친구가 연재하는 가즈 스페셜과 드래군의 연재 속도가 매우 느려졌습니다. 어제도 학교 나갈 정도였으니 이해해 주십시오. #5864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47 05/17 03:02 246 line -------------------------------------------------------------------------- ---- ※설문조사(결과 2.) 예상보다는 투표자 참여율이 저조했습니다. 총 확률로 하자면 한자리수니까요. 하지만 뭐‥해 주셨다는 것이 어딥니까. 이유는 거의 모든 분들이 비슷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리오의 경우 가장 매력적 이라는‥(음음) 지크의 경우엔 활발하다, 전투가 빠르다, 감정이 솔직하다 등등‥ 열혈한으로 평가를 해 주셨고, 바이론의 경우는 강하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밀리 지 않는다, 멋있다(으음?) 등등으로 평가해 주셨습니다. -------------------------------------------------------------------------- -- "‥! 12 신장‥!?" 로드 덕은 루카가 방금 테크를 어떻게 공격했는지 알 수 있었다. 주위의 기류를 자 신의 마음대로 조절하는 것이었다. 12 신장에 대해 여러 도시를 다니며 연구한 그 에게 있어 이름을 알아맞히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사실을 인정하기가 싫어졌다. "시, 12 신장? 로드 덕, 그냥 당신과 비슷한 마력의 소유자가 온다고만 했잖아요!" 리마는 당황한 얼굴로 로드 덕에게 소리쳤다. 그들일행은 아슈탈을 제외하고 12 신장의 힘에 대해 알고 있었다. 예전에 라우소를 만났을때, 그들은 저항한번 하지 못하고 기절한 기억도 있었다. 로드 덕은 침을 꿀꺽 삼키며 루카에게 물었다. "‥천공의 신장‥루카인가?" 그 말에 루카는 의외라는 듯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호오‥내 이름을 알고 있군. 그냥 오래된 인간은 아닌 것 같은데‥? 어쨌든‥내 이름을 안다고 달라질 것은 없어. 너희들의 생명이 얼마간 연장된 것 뿐‥? 후후후 훗‥. 홀핀, 처리해라.」 「알겠습니다 루카님. 자아‥내 귀염둥이들아, 활약해 보거라.」 홀핀은 천천히 자신의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주위에서 서성대던 좀 비와 스켈튼들이 일제히 로드 덕 일행들에게 돌아섰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충분히 알고 있는 아슈탈은 숨을 가볍게 쉬며 자신의 검, 블루 노드를 뽑아 들며 리마에게 말했다. "‥저 멍청이나 깨워 어서. 저녀석이라도 있어야 도망칠 확률이 높아질테니." 그 말은 리마의 마음 속에 있던 희망이라는 단어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리마는 품 에서 약을 꺼내어 기절한 테크의 코 밑에 대었고, 테크는 약에서 풍기는 강렬한 냄 새에 의식을 금방 회복할 수 있었다. "우‥우욱! 빌어먹을‥!!!" 테크는 평상시와 같이 거칠게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일어선 그의 눈에 비친 것은 바로 자신들에게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언데드 몬스터 들이었다. 용병 생활을 어렸을때 부터 한 경험이 있는 테크는 몰려오는 몬스터들의 숫자와 뒤에 버티고 있 는 홀핀, 루카의 힘을 계산해 자신들의 힘과 차이를 낼 수 있었다. 결과는 뻔했다. "‥좋아, 괜찮아! 천마리가 넘는 슬라임에게 포위되었을때도 탈출한 나야!! 내가 왜 〔말페스 최후의 용병〕이라 불리는지 가르쳐 주지!!!" 테크는 그렇게 소리치며 뒤에 있는 로드 덕에게 눈짓을 보냈다. 로드 덕은 무슨 생 각을 테크가 하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로드 덕은 고개를 끄덕인 후 양 손을 모으고 주문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테크는 맨 이터를 거머쥔 자신의 손 에 힘을 더욱 넣은 후 그 위에 긴 밴드를 감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힘이 빠져 검을 놓치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 용병들이 대 백병전때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그 모 습을 본 아슈탈은 어렴풋이 미소를지으며 중얼거렸다. "‥정신을 차렸나 보군‥." 손과 검을 고정시킨 밴드를 확인한 테크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에 홀핀과 루카를 향해 소리쳤다. "자! 이제 너희들 맘대로 해 봐!! 하지만, 너희들 뜻대로 상황이 가진 않을거다!! 덤벼 봐 해골 바가지들!!!!" 홀핀은 손을 앞으로 강하게 뻗었고, 언데드 몬스터들은 곧 로드 덕 일행들을 향해 맹렬히 돌진하기 시작했다. 「구오오오오오오오오오­!!!!!!!」 "이거나 먹고 소리쳐­!!!" 테크는 채찍 형태로 늘인 맨 이터를 달려오는 스켈튼 들에게 거세게 휘두르기 시작 했다. 원심력이 실린 맨 이터의 날들은 하나 하나가 해머와도 같았다. 하지만 그 사나운 기세에도 불구하고 스켈튼들은 거침없이 달려들었다. 뼛조각이 얼굴에 튀 어 고약한 냄새를 풍겼지만 그런 감각은 지금의 테크에겐 무의미했다. "간닷­!!" 리마도 테크의 공격에 동참했다. 그녀는 준비하고 다니는 작은 폭약을 스켈튼 무리 에게 내던졌고 폭약의 폭발 범위 안에 들어간 스켈튼들은 처참히 폭살되기 시작했 다. 아슈탈은 블루 노드의 마력을 이용해 좀비들과 싸우고 있었다. 블루 노드는 성검이 라 불려도 좋을 정도의 푸른 빛을 뿜어내며 좀비들의 몸을 잘라갔다. 아슈탈은 자 신의 몸이 1년 전, 마왕 아슈테리카와 싸울때 처럼 움직여 주는 것에 매우 고마워 했다. ‘조금만‥조금만 버텨라 모두들‥!’ 로드 덕의 번질번질한 머리에 땀이 송글송들 맺히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그의 몸에서도 황색의 기가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다. 홀핀은 그들의 저항이 생각보다 강력하자 감탄을 금하지 않았다. 왜 그렇게 저항을 하는지 이해는 할 수 없었지만 과연 언제까지 저런 모습이 나올지 궁금해 지기도 했다. 「대단하군요 저 인간들. 저항이 상상 이상이에요. 이러다가 저들에게 막혀서 임무 를 실패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자, 루카는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하핫­!! ‥역시 급수가 높은 마족이라도 별거 아니구나. 저들이 진짜 저항 한다고 생각하나? 그럴리는 없어, 내 존재를 아는 이상 도망쳤으면 도망쳤지 싸울리는 없다. 뭔가 거는 것이 있지. 저건 단순한 시간 끌기일 뿐이야. 홀핀, 넌 내 뒤에 가 있어라. 생각보다 강력한 공격이 나올 것 같으니까. 조금은‥예상이 되 긴 하는 공격이지만 말이야. 하하하하하핫‥!」 홀핀은 자존심이 상하긴 했지만 신장과의 차이를 자신도 인정하기 때문에 순순히 루카의 뒤로 갔다. 루카는 주문을 열심히 외우고 있는 로드 덕을 재미있다는 얼굴 로 계속 바라보았다. 열심히 식사를 하던 지크는 밖이 매우 소란스럽자 인상을 쓰며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 보았다. 그의 표정이 풀어진 것은 거리를 가득 매운 피난 인파를 본 직후였 다. 그리고 때를 맞춰 지크의 방 문을 누군가가 다급히 두들기기 시작했다. "손님! 손님!! 큰일이에요 큰일!!! 어서 대피하세요!!" 지크는 문을 즉시 열고 문을 두드린 여관 주인을 바라보았다. 여관 주인의 얼굴색 은 그야말로 흰색이었다. "아, 아저씨,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무슨 괴물이라도 나타났어요?" "말도 마세요, 시체들이 마을 밖에서 갑자기 나타나더니 이쪽으로 몰려오고 있다구 요! 다른 여관에 있던 사람들이 막아본다며 달려가긴 했지만‥어쨌든 빨리 도망가 세요!!" 지크는 이를 악물며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다른 여관에 있던 사람들이라면 어쩐 지 예상되는 사람들이 있었다. 알고 있는 사람들도 그들 뿐이었지만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도 그들이었다. "‥젠장할, 똥색머리 멍청이‥!!" 지크는 급히 안으로 들어가 자켓과 무명도를 챙겨들며 라이아에게 소리쳤다. "라이아! 카루펠과 함께 사람들이 많은 쪽으로 도망쳐!! 혼자 도망치면 절대 안 돼 알았지!!!" 라이아는 지크가 왜 그런 소리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라이아 역시 다급한 목소리 로 지크에게 물었다. "지, 지크 오빠! 그럼 오빠는‥?" "따라 갈테니 걱정 말아! 지금은 그 멍청이들을 살리는게 중요해서 그래!!" 지크는 창문을 활짝 연 뒤 창틀에 올라섰고 주인은 깜짝 놀라며 그를 말리려 했으 나 이상하게도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지크는 호흡을 조절하며 주위를 둘러 보았 다. 북서쪽에서 좋지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그것도 매우 강력한‥. "‥12 신장 급이군. 어쩐지 너무 조용하다 했지. 좋아, 오늘도 묵사발을 만들어 주지!!" "자, 잠깐만요!!" 막 나서려는 지크의 뒤에서 라이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크는 뭘까 하며 뒤를 돌아 보았고, 라이아는 자신을 돌아본 지크에게 다가갔다. 창문이 워낙 낮았기에 라이아와 지크의 높이 차이는 지금 그렇게 많이 나진 않았다. 하지만 라이아 자신 이 생각한 것 보다 지크의 높이가 높자, 라이아는 뒷꿈치를 들며 지크의 근육질 목을 양 팔로 안았다. 지크는 의아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어, 라, 라이아‥?" 지크의 말을 들으며, 라이아는 얼굴이 빨개진채 지크의 볼에 살짝 키스를 해 주었 다. 다시 뒤로 물러선 라이아는 지크를 향해 빙긋 웃으며 말했다. "‥꼭 돌아오라는 부적이에요, 히힛‥." 그러자, 지크는 씨익 웃으며 라이아를 향해 엄지 손가락을 펴 보였다. "‥너무 비싼 부적인데, 헤헤헷‥좋아!! 초 고속으로 끝내고 돌아오마­!!!" 지크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창문 밖으로 몸을 날렸다. 지크는 탄력있는 공 처럼 빠르게 점프하며 목표 지점으로 향했다. -------------------------------계속--- #5905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48 05/18 02:45 235 line -------------------------------------------------------------------------- - 설문조사 결과 3. 결과가 나왔을때 의아한 부분이 바로 프시케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저도 잊었을 정도인데 여섯분이나‥. 그리고 가장 놀란 부분은 세이아에 몰표가 왔다는 것입 니다. 예상엔 레이, 루이체, 린스 중 한명이 가장 많을 것이다‥였습니다만‥. 아무래도 전 독자분들의 취향을 잘 모르는듯‥으으으‥. 바이칼이 여자인가요? 라는 질문도 부록으로 많이 왔습니다. 여자라면 찍을 것이다 라고 나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음음‥과연 남자일까요 여자일까요.(퀴즈 아님) -------------------------------------------------------------------------- - 세명의 강력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언데드들은 점점 가까이 접근해 왔다. 결국엔 뒤 에까지 완전히 포위당한 상태가 되어서 도망치려면 날으는 수 밖엔 없는 상황이 되 고 말았다. 게다가 리마, 아슈탈, 테크 모두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으윽‥! 더 덤벼봐 이 빌어먹을 녀석들­!!!!" 테크는 다시한번 맨 이터를 강렬히 휘둘렀다. 있는 힘을 다 짜내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그의 체력은 한계점을 넘어서고 있었다. 상대가 언데드가 아닌 지능을 가진 생물이었다면 그들이 이렇게 밀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언데드는 공포감이 없다. 공 격력과 방어력은 둘째치고 적이 된 생물들에게 무조건 돌격해 오는 것이 언데드였 다. 용병들이 가장 귀찮고 두려워 하는 존재도 언데드였다. 아슈탈 역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검을 내 던지고 싶을 정도로 피곤함을 느끼고 있 었다. 리마도 울고 싶어졌다. 그때, 희망과도 같이 로드 덕의 청천벽력과도 같은 목소리가 그들의 뒤에서 들려왔 다. "모두 나에게 붙어라! 빨리!!" 셋은 일제히 로드 덕에게 달려갔다. 로드 덕의 발 밑엔 어느새 거대한 빛의 마법진 이 생성되어 있었다. 자신 주위의 안전지대 안으로 셋이 모두 들어서자, 로드 덕은 팔을 높이 뻗으며 하늘에 대고 크게 외쳤다. "신이시여, 모든 것을 정화하소서‥!!! 1급, [가브리엘·보이스]­!!!!!!" 기도와도 같은 그 외침이 끝남과 동시에, 마법진을 중심으로 거대한 빛의 파동이 사방을 향해 고속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빛이 퍼져갈때, 안전지대 안의 셋은 남자 중창단의 목소리와도 같은 거대한 울림을 들을 수 있었다. 테크는 왜 이 마법이 가브리엘 보이스라 불리는지 알 것 같았다. 가브리엘·보이스. 성마력(聖魔力)이 담긴 거대한 음파가 사용자의 주위에 퍼지며 돌과 같은 무기물질을 제외한 모든 유기물질을 파괴하는 강대한 위력의 성직자 1급 마법이다. 범위는 성직자 최고 마법인 정신 파동포 [홀리]보다 좁지만, 위력만은 버금가는 마법이기도 하다. 빛의 파동에 닿은 모든 스켈튼, 좀비들은 빛과 함께 천천히 분해되기 시작했고 그 광경을 본 테크는 왼쪽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하하핫!! 맛이 어떠냐 이 해골 바가지들아!!! 더이상 찍소리도 못내겠지!!!!" 그의 외침과 함께, 빛의 파동과 울림은 점점 사그러 들었다. 유지 시간이 끝나자 주위에 남은 것은 건물과 건물의 잔해 뿐이었다. 아슈탈은 감탄을 하며 뒤에 무릎 을 굽히고 쓰러져 있는 로드 덕에게 말했다. "‥대단하군요 로드 덕. 이정도의 마법을 사용하실 수 있다니‥정말 존경스럽습니 다." 테크는 미소를 띄운 채 자신의 주먹과 검을 감은 밴드를 풀며 크게 말했다. "당연하지! 저런 정도의 할아버지가 아니면 내가 따르지 않는다고!!" 리마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일어서려는 로드 덕을 부축해 주었다. 그러나, 모든 언 데드들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로드 덕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로드 덕은 쓰디쓴 얼굴로 허탈히 중얼거렸다. "‥실패다‥!" 그 말에, 셋은 깜짝 놀라며 일제히 로드 덕을 바라보았다. "시, 실패라뇨 할아범!! 모두 깡그리 없애버렸잖아요!!!" 로드 덕은 힘 없이 고개를 위로 올렸다. 셋도 같이 로드 덕의 시선이 고정된 곳을 올려다 보았다. "‥뭐, 뭐야 저건!?" 그들이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던 공중엔, 거대한 공과 같은 기류 덩어리가 생겨나 있었다. 기류는 천천히 멈추었고, 그 안에 가려져 있던 홀핀과 루카의 모습 역시 드러났다. 「후후훗‥훌륭했소 늙은 인간. 설마 가브리엘·보이스를 쓸 수 있을 줄이야‥. 아 마 다른 신장 같았으면 죽거나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오. 하지만, 운이 나쁘게도 난 천공을 조정할 수 있는 신장이오. 가브리엘·보이스는 큰 음파와도 같은 마법, 아무리 강하다 해도 음파는 내가 만들 수 있는 이중 진공기류 결계를 절대 뚫을 수 없지. 흠‥어쨌든 고맙소. 인간중에도 당신과 같은 초 마력을 지닌 자가 있다는 것 을 오늘에서야 알았으니까. 자‥이제 내가 끝을 내 드리지. 홀핀, 넌 여기 가만히 있거라. 하하하하하핫‥!」 홀핀은 고개를 굽히며 뒤로 물러섰고, 신장 루카는 자신의 몸에서 기류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 기류는 셋으로 나눠져, 둘은 공과 같은 모습으로 변했고 하나는 검의 모습으로 변했다. 루카의 기검(氣劍), 파우란이었다. 「후후후훗‥너희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가즈 나이트가 오면 모르겠군. 하 지만 꽁지 빠지게 도망간그 녀석들이 너희들을 구하려고 여기까지 올 일은 없겠 지. 자아‥죽음이다.」 루카의 그 모습을 본 로드 덕은 한숨을 쉬며 앞으로 나섰다. 이상한 분위기를 느낀 테크는 로드 덕의 뒤를 잡으며 소리쳤다. "무슨 짓을 하려고 그러는 거에요 할아범!! 설마‥!!!" 테크에게 잡힌 로드 덕은 빙긋 웃으며 자신을 잡은 테크의 손을 자신의 손으로 따 뜻하게 감싸준 후 조용히 말했다. "‥너와 리마, 아슈탈은 앞날이 있는 젊은이이다. 난 미래가 없는 늙은이이고. 양 보해 주는 것도 좋은 거겠지‥허허헛‥. 부디 다음 동료는 유능한 마법사를 구하 도록 해라. 나보다 가능성이 더 있는 젊은이로 말이야‥." 로드 덕은 그렇게 말 한 후, 테크에게 마비 주문을 걸었다. 주문이 걸린 테크는 힘 없이 주저 앉아 버렸다. "으으으윽‥!! 안돼!! 다른 늙은이라면 몰라도 당신만은 안돼!!! 당신‥당신이 죽 으면 내 미래는 다시 어두어 진다구!!! 난 다시 용병이 될 뿐이야!!!! 가지 마 이 대머리 할아범!!!!!!" 자신으로 부터 점점 더 멀어지는 로드 덕을 향해 테크는 쓰러진 상태로 절규하기 시작했다. 아슈탈은 담담한 얼굴로 테크를 부축하며 중얼거렸다. "‥너와 동료가 된 것도 저 할아범 때문이었는데‥할 수 없군. 계기를 이제 바꾸는 수 밖에‥." 테크는 부축을 받은 상태로 이를 악 물며 울기 시작했다. 고아여서 부모가 죽었을 때를 경험해 보지 못한 테크에겐 너무나 큰 슬픔이었다. 리마 역시 고개를 돌리고 흐느끼고 있었다. 루카는 미소를 띄운 채 자신에게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로드 덕을 향해 말했다. 「‥자기 희생 주문을 쓰려고 하는건가? 뭐‥좋아. 하지만 다 늙어 빠진 인간의 생 명에서 얼마만큼의 파괴력이 나올진 의문이군. 후후후훗‥.」 "그런가? 난 생전 처음 써 보는 주문이라 실패할까 두렵군‥허허허헛‥." 루카에게 다가가던 로드 덕은 농담조의 말을 루카에게 던지며 계속 주문을 외워 나 갔다. 일생 한번 밖에 쓸 수 없는 주문이어서 실패란 용납되지 않았다. 툭­ 계속 걷던 로드 덕은 순간 무언가에 부딪히고 말았다. 로드 덕은 주문을 멈추고 자 신과 충돌한 무언가를 올려다 보았다. 붉은 자켓을 입고 있는 금발의 청년이 등을 돌린채 서 있었다. 로드 덕은 당황하며 그 청년에게 소리쳤다. "자, 자네 여기서 뭐하는건가!! 어서 여기서 떠나게나!!!" 로드 덕의 말에, 그를 막아선 청년은 씨익 웃으며 로드 덕을 돌아보았다. "헤헷‥미안하지만 난 노인을 별로 공경하지 않거든요. 그 말은 들어줄 수 없지요. 어이­! 너희들 뭐하는거야, 어서 자아도취에 빠진 할아범을 데려 가라구!!" "내, 내가 자아도취라니!!! 이 무례한!!!" 청년­지크는 로드 덕의 말을 무시하며 루카를 바라 보았다. 서로는 예전에 왕국에 서 벌어진 대회에서 만난 일이 있었다. 하지만 승부는 정확히 갈리지 않았었다. 루카는 웃음을 띄우며 지크를 향해 말했다. 「‥가즈 나이트‥!! 지크라고 했던가, 후후훗‥그때의 승부를 가리고 싶었었는데 잘 됐군‥!!」 지크는 루카의 그 말에 코웃음을 쳤다. "헤헹‥날기만 하는 날파리 주제에 이 몸과 승부를 내겠다고? 좋아, 난 승부 내기 를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네녀석은 여기서 잠재워 주지‥!" 「흥‥자신만만하군‥. 어디서 그런 건방짐과 자신감이 나오는지 궁금할 정도야.」 루카가 그렇게 말 하자, 지크는 자신의 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에 돈주고는 사기 힘든 부적을 받았거든‥헤헷, 자! 붙어보자 날파리!!!!!" ------------------------계속--- #5959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49 05/19 23:25 254 line -------------------------------------------------------------------------- - 그림‥스케너‥으으으으‥. -------------------------------------------------------------------------- - 「‥별로, 후후훗‥.」 루카가 그렇게 말 하며 어깨를 으쓱이자, 지크는 한쪽 눈썹을 치켜 뜨며 루카에게 소리쳤다. "무, 무슨 소리야! 설마 도망치겠다는 것은 아니겠지!!" 루카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보면 그럴지도 모르지. 후후후‥난 저 인간들이라면 모를까, 너와 같은 괴물과는 싸우기 싫다. 오래 걸릴뿐만 아니라, 나도 다칠 것이 뻔하기 때문이지. 난 임무만 마치기로 마음먹었다. 아 참‥넌 날지 못하지? 내 임무를 방해할 수는 없을 것 같군. 하하하하핫‥.」 "이, 이자식‥!!!" 루카가 그렇게 자신을 비웃기 시작하자, 결국 흥분한 지크는 볼 것 없다는 듯 몸을 날렸고 루카는 가볍게 몸을 솟구치며 지크로 부터 멀리 떨어졌다. 「하하하하핫!! 네 점프 높이는 저번에 팔 하나를 잘린 댓가로 충분히 안다! 후후 후후‥더 뛰어 보시지!! 억울하면 하늘을 날아 보란 말이다!!」 루카는 공중에 높이 솟은 채 계속해서 지크를 비웃었고, 완전 흥분상태가 되어 버 린 지크는 공격 방법을 찾지 못한채 몸만 부르르 떨고 있을 뿐이었다. "빌어먹어도 시원치 않을 녀석‥!!!!!!" 공중을 몇번 돌던 루카는 뒤로 물러서 있는 홀핀에게 후퇴하라는 눈짓을 보낸 뒤 동남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지크는 루카를 그대로 따라가며 소리쳤다. "이자식, 어딜 도망가나!!!!" 「도망이 아니고 임무 수행이다. 챙길 것이 좀 있지. 어디 따라와 봐라 땅벌래, 하 하하하하핫­!!!」 이를 악물고 루카가 날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던 지크는 순간 혹시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이 도시는 그저 평범한 도시일 뿐이었다. 금이 묻혀있다면 모를 까, 신장들이 ‘챙길 것’은 그리 없었다. 지크의 머리속엔 예전의 경험이 휭하니 지나가기 시작했다. "‥설마‥아냐, 설마 정도가 아니야, 확실해!!! 이봐 당신들!! 저 날파리가 뭐라고 특별히 말 한 것 있나?" 로드 덕을 비롯한 셋은 고개를 저었다. 지크는 씁쓸히 내 뱉으며 자신의 몸에 기합 을 넣었다. "쳇‥빌어먹을 날파리 녀석, 그 애의 털 끝이라도 건들면 넌 진짜 사망이다‥!!" 기합이 들어간 지크의 몸에선 곧 파란색의 스파크가 치기 시작했다. 벌써 보이지도 않게 날아간 루카를 따라잡기 위해선 자신의 능력을 증폭시키는 수 밖에 없었다. 온 몸에 기전력을 두른 지크는 곧 자신의 최대 스피드를 내어 루카가 간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로드 덕은 음속을 넘는 스피드로 사라져간 지크가 있던 자리를 멍하니 바라보며 중 얼거리기 시작했다. "세, 세상에‥! 가즈 나이트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었다니‥!!" 로드 덕의 그 말을 들은 테크는 머리를 긁으며 로드 덕에게 물어왔다. "‥가즈 나이트? 뭐하는 기사에요?" 그러자, 로드 덕은 예전과 같이 짜증이 실린 얼굴로 대답해 주었다. "이런 무식한‥! 너같은 녀석 만명하고도 안바꿀 초 전사다. 저 가즈 나이트는 성 격엔 문제가 있는 것 같지만 실력은 뛰어난 것 같군. 신장이 그냥 피해갈 정도니까 말이야. 자, 어쨌든 우리도 가 보자!!" 그 무렵, 라이아는 카루펠에 탄 채 지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쯤 올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꼭 돌아올 것이라 믿고 싶었다. "‥!" 그러던 순간, 카루펠이 갑자기 지크가 간 쪽으로 전력 질주를 하기 시작했다. 갑자 기 벌어진 상황이어서 라이아는 카루펠의 안장을 꼭 붙잡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카, 카루펠! 왜그러는거야, 멈춰줘!!!" 라이아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카루펠은 질풍처럼 도로를 질주하였다. 사람들도 피난 을 간 후라서 카루펠을 가로막을 것은 도로상에 아무것도 없었다. 쿠쿠쿵­!!! 그 때, 달리던 카루펠의 앞에 큰 폭발이 일어났고, 흙먼지와 함께 도로엔 깊은 구 덩이가 생겨났다. 보통의 말 같으면 폭발시에 멈추었을 것이다. 그러나, 카루펠은 구덩이도 가볍게 뛰어 넘어 계속 전력 질주를 했다. 등에 탄 라이아는 두려움에 휩 싸인채 자신도 모르게 하늘을 쳐다보았다. 갑옷을 걸친 한 남자가 자신을 공중에서 뒤 쫓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누, 누구지 저 사람은‥?" 그 남자, 루카는 빠른 속도로 카루펠을 앞질러 나간 후 그 앞에 버티어 섰고, 카루 펠은 결국 그자리에 멈추고 말았다. 루카는 천천히 카루펠과 라이아에게 다가오며 중얼거렸다. 「‥말이 참 영리하군. 내가 널 진짜로 쏘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그냥 달렸어. 하 지만 달려봤자 말이야. 자, 말에서 내려라 소녀여. 네가 갈 만한 곳에 데려가 주 지. 그런 구질구질한 안장이 아니고 말이야.」 방금 전부터 루카를 좋은 사람으로 보지 않았던 라이아는 고개를 저으며 강력히 거부하기 시작했다. "싫어요! 제가 왜 아저씨를 따라가야 해요!! 전 지크 오빠가 올때 까지 카루펠하고 기다릴거에요!!!" 라이아가 거절하자, 루카는 피식 웃으며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카루펠 은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고 루카는 가소롭다는 듯 눈을 번뜩였다. 「동물 주제에 어딜 도망치나!!」 루카의 눈빛을 정면으로 본 카루펠은 그자리에서 굳어 버렸고, 루카는 다시 웃으며 라이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왜 따라가야 하냐고? 후훗‥너같은 사소한 존재가 알 바 아니다. 지크 오빠라‥ 그 가즈 나이트 말인가? 지금쯤 이쪽을 향해 기어오고 있겠지. 꽤 든든한 보호자 를 데리고 있었군. 하지만‥이젠 끝이야. 어서 내렷!!」 루카는 거칠게 라이아를 끌어 내렸고, 라이아는 저항을 하긴 했지만 신장의 힘을 열 다섯의 여자 아이가 당해낼 이유는 없었다. 라이아를 잡은 루카는 천천히 공중 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안됐군‥그 가즈 나이트가 널 구하러 오지 못해서 말이야. 날 수 없는 것에 참 으로 한탄을 하겠지. 하하하하하핫‥바로 저렇게.」 라이아는 흠칫 놀라며 루카가 가리킨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이쪽을 향해 돌진해 오는 푸른 스파크 덩어리가 하나 있었다. "지크 오빠!! 지크 오빠!!!!" 루카는 안됐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재빨리 공중으로 떠 올랐다. 「하하하하하핫­!!! 땅을 기어 다니는 감각은 어떤지 참 궁금하군!! 난 도저히 모 르겠어!!! 여기까지 와 봐라 땅벌레!!! 후하하하하하핫!!!!」 전속력으로 달리던 지크는 이를 악물며 루카가 떠 있는 공중을 향해 몸을 힘껏 날 려 보았다. "이 날파리 같은 녀석!!! 잡히면 가만히 안두겠다!!!!" 그러나, 빠르게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지크의 몸은 루카의 바로 아래까지 밖에 올라 오지 못하였다. 루카는 웃으며 자신의 입을 벌렸다. 「하하하하하핫!!! 이거나 먹어라!! [루스트 브레스]­!!!!" 루카의 입에선 순간 회청색의 거대한 기체 덩어리가 뿜어져 나왔고, 그것에 맞은 지크는 루스트 브레스의 압력에 못이겨 지면에 급속도로 추락하고 말았다. "크, 크아아앗­!!!!" 지크는 결국 땅에 깊숙히 처박혔고, 지크가 간단히 당하고 만 모습을 본 라이아는 안타까움과 공포에 못이겨 목이 터져라 지크를 불렀다. "지크 오빠!!! 안돼요, 살려줘요 지크 오빠!!!!!" 지크는 큰 충격을 받았는지 비틀거리며 구덩이 속에서 몸을 일으켰다. "으, 으윽‥! 라이아‥!!! 빌어먹을‥!!!!!!!" 그러는 동안에도 라이아는 계속 지크를 불러댔고, 그 목소리가 듣기 싫었는지 루카 는 왼편 손날을 쳐 들며 반대편에 붙잡은 라이아의 목을 강타했다. 「쳇, 상당히 시끄럽군! 어차피 안죽을게 뻔하니 잠시 조용히 시켜 볼까?」 퍽­!! 루카가 라이아의 목을 강타하자, 뼈가 어긋나는 소리와 함께 라이아의 목뼈는 이상 한 각도로 꺾어지고 말았다. 라이아는 그 충격에 기절했는지, 아니면 죽었는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였다. "‥라, 라이아‥?" 그 광경을 직접 눈으로 목격한 지크는 허망한 얼굴로 루카와 라이아를 올려다 보며 힘없이 라이아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루카는 그 사이 고도를 높여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지크는 결국 땅에 무릎을 꿇고 주저 앉고 말았다. "‥빌어먹을‥젠장할‥." 지크의 눈은 완전히 풀린 상태였다. 무리도 아니었다. 그런 일은 다른 가즈 나이트 들에 비해 많이 격어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흥, 가즈 나이트도 별 거 아니군. 괜히 떨은건 아닌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루카는 천천히 자신들만의 공간 이동 문을 열었다. -------------------------계속--- #5992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50 05/21 01:06 235 line -------------------------------------------------------------------------- - -------------------------------------------------------------------------- --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마악 공간이동 문을 지나려던 루카는 갑자기 지상쪽에서 들려온 괴성에 움직임을 멈추고 아래쪽을 돌아 보았다. 「뭐냐, 소리라도 지르면 일이 해결될‥.」 순간, 루카는 자신의 위로 뭔가가 지나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위험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루카는 몸을 피했고, 곧이어 거대한 초승달 모양의 반사광이 그 가 있던 자리를 잘랐다. 루카는 급히 몸을 돌리며 자신을 공격한 존재를 돌아 보 았다. 「네, 네녀석!? 어떻게 이럴수가!!!」 루카는 믿고 싶지 않았다. 몇초 전 까지만 해도 지상에서 점프밖에 하지 못하던 지 크가 칼과 같은 날카로운 기류를 온 몸에 휘감고 자신의 눈 앞에 떠 있었기 때문이 었다. "크으으윽‥!!!!! 죽여버리겠다‥!!!!!!" 지크의 두 눈은 붉은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몸에서 뿜어지는 기의 힘은 루 카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지크의 칼 무명도의 날이 청색으로 반사광을 내지 않고 핏빛으로 물들어 귀신이 우는 듯 한 음산한 진동음을 내고 있 었다. 「제, 젠장‥!!」 루카는 목이 부러져 움직이지 않고 있는 라이아를 자신의 주위를 도는 에어 엘레멘 탈에 맏긴 후 즉각 전투 태세를 취하였다. 루카는 사실 원거리 공격이 자신있었기 에 예전과는 달리 지크와의 거리를 떨어뜨린채 전투를 개시했다. 「쳇, 지금와서 어떻게 날 수 있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네녀석이 접근전에만 강 하다는 것 쯤은 알고 있다! 원거리 공격은 내가 앞선다, 오너랏!!!!」 뒤로 후퇴하며 루카는 양 손을 모으고 천공의 힘을 응축하기 시작했다. 지크는 빠 르게 루카를 향해 돌진하긴 했지만 그것은 확실히 무턱대고 돌진하는 것이었다. 현 재의 지크는 판단력을 상실하고 완전히 본능에 의해 좌우되고 있었다. "크오오오오오오오옷­!!!!!" 지크가 거의 접근해 오자, 루카는 손에 모았던 힘을 풀어 지크를 향해 분출했고 루카가 쓰는 루스트 브레스와 비교해 색은 같지만 훨씬 더 굵은 초기류가 루카의 손에서 부터 지크를 향해 날아갔다. 「받아라, 루스트 블래스트­!!!!!」 그 공격의 범위 내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지크는 방어하거나 피하기는 커녕 그대 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결국 루카의 루스트 블래스트를 정면으로 받아버린 지 크는 뒤로 멀찌감치 날아가 버렸고, 루카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다시금 천공의 힘을 응축하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핫!!! 하늘을 난다 했더니 이젠 바보가 되어 버렸구나!! 그럼 다시 와 봐라! 루스트 블래스트는 얼마든지 쏴줄 수 있으니까 말이다!!」 "‥크후후훗‥!" 뒤로 밀려난 지크는 입가에 흐르는 피를 팔뚝으로 닦은 후 괴이한 미소를 지어 보 였다. 그리고는 무명도를 몸과 일직선으로 치켜 들고 자신의 먼 앞에서 천공의 힘 을 열심히 응축하고 있는 루카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금‥구백구십사식‥(禁 九百九十四式)‥!!!" 「신장의 힘이 이것이다!! 네녀석 따위의 가즈 나이트는 피 한방울도 남져주지 않 겠다!!!!」 멀리서 지크가 이상한 자세를 취하고 있자, 루카는 이때다 싶었는지 루스트 블래스 트를 다시한번 쐈고 그에 맞춰 지크의 동작도 개시되었다. 물이 흐르는 듯, 부드럽 게, 무명도의 핏빛이 일직선으로 그어져 내렸다. 그 때, 엄청난 스피드로 지크를 향해 날려오던 루스트 블래스트의 덩어리가 일순간 멈추며 두조각으로 깨끗이 잘렸고 그 뒤에 있던 루카의 몸과 산도 양쪽으로 잘려 나갔다. 그런후, 마치 사진이 칼에 잘려서 어긋나듯 루카의 몸과 루스트 블래스트 의 덩어리가 완전히 등분되었다. 지크는 웃으며 자세를 풀었다. "‥단공(斷空)‥!!" 「으, 으헉­!!!!!?????」 머리만은 운으로 피했던 루카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지크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지크는 무명도를 들고 자신에게 돌진해 오고 있었다. 상황은 완전히 역전되 고 말았다. "크아아아아아아앗­!!!!!!" 전투 불능이 된 루카에게 거성을 지르며 돌진해 오는 지크의 모습은 그야말로 사신 그 자체였다. 순간, 루카는 자신에게 달려오는 지크에게 마지막 힘을 다하여 소리 쳤다. 「이녀석!! 저걸 봐라!!!」 루카의 목소리를 들은 지크는 루카가 가리킨 방향을 슬쩍 돌아 보았다. 라이아를 감싸고 있던 에어 엘레멘탈들이 라이아에게서 떠나 버렸고, 라이아의 몸은 지상으 로 추락하고 있었다. 「날 없애겠느냐, 아니면 목이부러진 저 신의 부산물을 구하겠느냐!! 날 없애봤 자 이득될건 하나도 없다는 것 알겠지, 으하하하하하핫­!!!!!」 결국, 지크는 라이아를 받기 위해 아래로 내려갔고, 루카는 자신을 향해 다시 날아 온 에어 엘레멘탈들의 힘을 빌려 공간 이동 문으로 향했고, 군말 없이 그곳을 통해 본거지로 돌아갔다. 가볍게 라이아의 몸을 받아 낸 지크는 라이아를 바닥에 편안히 눕혀준 뒤 들고 있 던 무명도를 떨어뜨린 후 머리를 감싸고 괴로워 하기 시작했다. "으윽‥으으으으윽‥!!!!" 루카가 돌아간 덕분에 주박(呪縛)에서 풀린 카루펠은 천천히 지크에게 다가와 고통 스러워 하는 지크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지크는 몇분이 지났어도 계속 괴로워 했고 심지어는 호흡 곤란을 일으키기까지 했다. "크읏‥크아아아앗‥!!!!!!" 그렇게 몇분간 땅바닥에서 뒹굴던 지크는 이윽고 의식을 잃고 말았다. 모두 피난을 간 상태여서 바람만 휭하니 부는 거리에 쓰러져 있는 지크와 라이아를 지키고 있는 것은 오직 카루펠 뿐이었다. ※ ※ "으윽‥뭐야 이거‥."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지크는 의식을 차리자 마자 자신의 이마에 올려져 있는 물수건을 손으로 치우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침대가 두개인 방에 자신만 혼자 누워 있는 것을 확인한 지크는 떱떠름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 보았다. 옆에 철 대 야와 물수건 몇개가 있는 것을 보고 누군가가 자신을 간호해 준 것을 알 수 있었 다. "음‥누굴까? 그건 그렇고 내가 왜 여기 있는거지? 아, 참! 라이아!!" 그러자, 누군가가 문을 열고 안으로 불쑥 들어왔다. 라이아였다. "불렀어요 지크 오빠?" 라이아가 별 일 없는 얼굴로 자신에게 물어오자, 지크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라이아에게 물었다. "‥너 괜찮아? 목이 삐걱 거린다거나 좀 뻑뻑하다거나‥." "예? 글쎄요‥전 그 갑옷 입은 아저씨에게 잡힌 기억 밖에는‥."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갸웃 거렸다. 사실 자신도 라이아가 루카에 의해 목이 부러지는 모습 이후엔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 것이었다. "‥에이 뭐 어때, 둘 다 무사하면 되는거지, 헤헷. 근데 여긴 어디니?" 라이아는 대야와 물수건을 차곡차곡 정리하며 대답해 주었다. "그저께 봤던 그 시끄러운 사람들 있잖아요. 그분들이 길거리에 쓰러진 우리들을 이곳에 데려다 주셨어요. 저도 깨어난 다음에 알았지만요. 생각보단 좋은 분들이 던데요?" 지크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은채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호오‥그래? 그 인간들이? 의외인걸?" 그때, 열려있던 문에서 테크가 씁쓸한 얼굴로 불쑥 모습을 비추며 투덜대듯 말했 다. "의외의 행동을 해서 미안하군 노랑머리. 몸 괜찮으면 좀 나오시지. 우리 캡틴이 좀 보자고 그러더군." "오, 그래? 그 할아범이 나에게 관심이 있을 줄은 몰랐는걸. 좋아, 한번 만나 주지 뭐. 영광으로 알라고, 헤헤헷‥." 지크는 침대에서 일어나 신발을 끄적끄적 신기 시작했다. ----------------------------계속--- #6030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51 05/22 01:38 310 line -------------------------------------------------------------------------- -------------------------------------------------------------------------- - "음‥잘 왔네. 다른 사람들은 좀 나가 주겠나? 단 둘이서만 하고 싶은 얘기가 있 어서 말이야." 로드 덕의 말에, 리마와 테크, 아슈탈은 모두 방을 나섰고, 문이 닫히자 지크는 씨익 웃으며 전음으로 로드 덕에게 말을 걸어 보았다. 『이거 할 줄 알아요?』 지크의 전음을 들은 듯, 로드 덕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호오‥동방 대륙의 고수들이 쓰는 전음이구먼. 하긴, 가즈 나이트니 그정도는 기 본이겠지. 그냥 말하는게 편하지 않은가?』 지크는 입을 동그랗게 만들며 고개를 저었다. 『음‥그렇게 되면 단 둘이 하는 얘기가 안돼죠. 저정도 녀석들이라면 아무리 소근 거린다 해도 이렇게 조용한 장소라면 다 들을 수 있을테니까요. 자, 얘기하고 싶으 시다는 것은 뭐에요?』 로드 덕은 담배 잎을 길게 만 것 끝에 불을 붙인 후 그 연기를 깊게 들이 마시며 천천히 전음을 보냈다. 『‥수도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싶어서 말이야. 가즈 나이트라면 왕궁이 날아가 버 린 이유를 알 것 같아서 그랬네. 나도 한때 레프리컨트 왕국의 신하였으니‥이유를 알고 싶지 않겠나.』 그 말에,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씁쓸한 얼굴로 보통처럼 말했다. "그렇다면 그냥 얘기해도 될 것 같네요. 하지만‥좀 재미 없을지 모르는데‥." 테크와 리마는 문에 귀를 바짝 대고 안에서 들리는 얘기를 듣기 위해 사력을 다하 고 있었다. 아슈탈은 혼자서 창가에 기대어 밖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귀를 아무리 대고 있어도 안의 소리가 들리지 않자, 테크는답답하다는 듯 리마에 게 물어왔다. "이봐, 좀 들려 리마? 넌 암살자니까 나보다 귀는 더 좋을거 아니야." "모르겠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 같아. 음‥아, 뭐라고 한다!" "‥엿듣는 건 실례 아니에요?" 뒤에서 들려온 여자 아이의 목소리에 테크와 리마는 순간 숨을 죽이며 뒤를 돌아 보았다. 라이아가 빙긋 웃음을 지은 채 자신들을 보고 있자, 둘은 헛기침을 하며 문에서 귀를 떼었다. "여, 엿듣다니, 정보를 좀 알아보려고 그런 것 뿐이란다." 테크가 그렇게 말 하자, 창 밖을 바라보던 아슈탈이 놓치지 않고 한마디를 던져왔 다. "‥할 말이 없다면 미안하다고 하는게 어떨까." "큭! 넌 가만히 있어!!" 테크가 주먹을 불끈 쥐며 소리치자, 아슈탈은 별 말 없이 코웃음만을 칠 뿐이었다. 라이아는 그런 둘을 보고 재미있다는 듯 웃고 있었고, 라이아를 본 리마 역시 자신 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이봐 이봐, 조용히 하는게 어떠신가. 엿들으려면 좀 조용히 엿듣던가." 곧 이어 지크가 문을 열며 나왔고, 로드 덕 역시 뒤따라 같이 나오며 말했다. "자, 우리가 할 일이 정해졌다. 일차 목적지는 항구도시 트립톤이다." 로드 덕의 갑작스런 말에 테크는 의아스러운 얼굴로 로드 덕에게 물었다. "예? 갑자기 왠 항구에요 로드 덕. 갈매기라도 보고 싶어졌나요?" "시끄러워, 우린 동방으로 간다.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듯 하니까." 그 말에, 테크와 리마는 깜짝 놀라며 로드 덕을 향해 소리쳤다. "예!? 도, 동방이요? 어째서 그런!!!" 로드 덕은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 손가락을 입에 가져가며 계속 말했다. "여기서 우리가 아무리 날고 기어 봤자 도움되는건 없어. 동방으로 가서 조금이라 도 보템이 되는 일을 하는게 좋겠지. 잔말 말고 짐이나 꾸려라." 그러자, 창가에 기대어 서 있던 아슈탈이 똑바로 서며 로드 덕에게 조용히 물었다. "‥보템이라니요, 누구에게 말입니까." "‥글쎄‥." 로드 덕은 말 끝을 흐리며 뒤로 돌아섰다. 잠깐의 침묵이 흐른 뒤, 로드 덕이 말을 이었다. "‥너희들의 아이들‥이라고 하면 정답일지도‥." "…." 로드 덕이 그렇게 말 한 후 방에 들어가자, 지크가 인상을 찡그리며 라이아에게 불만스럽다는 듯 소근거렸다. "‥저 대머리 할아범 젊었을때 분위기 꽤 잡은 것 같은데. 저렇게 폼 잡고 대사를 하는 노인네는 처음이야." 라이아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흠‥하긴 뭐, 저 할아범도 나름대로의 철학으로 사는 거겠지. 자, 우리는 준비나 하자 라이아." "예, 아 참. 지크 오빠. 한가지 물어봐도 돼요?" 라이아의 말에, 지크는 눈을 껌벅이며 고개를 자신 없이 끄덕였다. "그래. 계산이나 기타 이상한 것 빼고는 다 물어봐." "음‥진짜로 열 아홉살 이하의 여자한텐 관심 없어요? 바꿔볼 생각은요?" 그러자, 지크는 뚱 한 얼굴로 라이아의 머리를 톡 치며 말했다. "‥얘가 날 이상한 아저씨로 만들려고 하네‥. 20세 이상의 언니 아니면 관심 없다 는 것은 내 신조니까 그렇게 알아둬. 참 내, 열 다섯살 짜리가 별 말을 다해요‥." "죄, 죄송해요‥." 라이아는 맞는 부분을 쓰다듬으며 지크에게 마저 말했다. "‥그럼, 제가 20살 이상이 되면 괜찮은거죠? 히힛‥알았어요." "…? 무슨 소리야? 아직 너 5년이나 남았잖아." "그때까지 오빠가 기다려 주면 되는거죠 뭐. 안그래요?" 그 말에, 지크는 라이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조용히 말했다. "‥아픈데 없니? 특히 머리쪽‥." 라이아는 그 후 이틀간 지크와 단 한마디도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한다. 외장 [용제·바이칼] "‥언제 이 일을 해결할거지." 바이칼의 차가운 그 말투에, 리오는 어깨를 으쓱이며 그 말을 가볍게 받아쳤다. "흠‥그걸 제일 알고 싶은게 바로 나야. 근데 왜 그런 질문을 하는거야. 집에 가고 싶어서?" "‥맘대로 생각하시지." 바이칼은 눈을 감으며 리오의 앞자리에 다리를 꼬고 조용히 앉았다. 용제라는 생물 최고의 자리를 가진 바이칼은 태어난지 이제 마악 800년 가까이 되 어 가는 젊은 드래곤이었다. 최고의 생물이라는 영예 답게,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바이칼의 모습은 정말 예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름다웠다. 여성 이상 으로 흰 피부, 잘 다듬어진 조각 이상으로 균형이 잡힌 8등신의 몸, 그리고 약간 차가운 면이 보이긴 하지만 깨끗한 얼굴, 윤기가 흐르는 짙은 남색의 머리카락. 미 학적으로 본다면 완벽했다. 그의 오랜 친구인 리오라는 가즈 나이트는 근육질의 몸에 타오르는 불과도 같은 붉 은 장발을 가지고 있어 앞에 앉은 바이칼과는 정 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둘은 생각보다 자주 만났고, 또 자주 같이 전투를 했다. 바이칼은 거의 생각지도 못한 일에 말려드는 것이었지만, 잘못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정 심심하면 티베양에게 방송국에서 쓰는 방송용 디스크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 해볼께. 네가 부탁을 할 만 한 위인도 안되니 내가 하는게 좋겠지." "흥, 쓸데없는 짓을 하는군‥." 바이칼의 말투는 사실 듣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리오는 그런 말투를 하도 많이 들어서인지 그 대답 속에 숨겨진 뜻을 잘 알고 있었다. "후훗‥고마워 할 것 까지는 없어. 자자, 난 피곤하니 일찍 잘거야. 티베양이 얼마 있으면 무섭다고 나올게 뻔하니까 넌 시간 봐서 들어가." "‥여자하고 같이 잘 생각을 하다니‥역시 넌 아직 인간이군." 그러자, 리오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네가 더 이상한 녀석이겠지. 근데, 넌 왜 남자면서 나하고 같이 소파에서 안자는거야? 예전에 노숙할때는 춥다며 잘도 붙어서 잤잖아." 그러자, 바이칼은 자리에서 일어난 뒤 자신의 방으로 걸어가며 조용히 말했다. "춥지 않으니까. ‥너 설마남자를 좋아하는건 아니겠지." "훗, 네 말 그대로 ‘설마’다. 어서 들어가서 주무시지 용제님." 리오는 TV를 끈 후 소파에 누웠고, 바이칼은 거실의 등을 미등으로 바꿔준 후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리오는 잠에 약간 취한 흐릿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상한 녀석‥. 말투만 고치면 천사라니까, 후훗‥." 다음 다음날, 리오와 티베, 그리고 힐린이 밖으로 나간 후 거실에 아무도 없자 바 이칼은 티베가 가져다준 TV방송용 레이저 디스크를 LD플레이어에 집어 넣고 플레이 스위치를 눌렀다. 그가 리오 몰래 흘끔흘끔 보는 TV용 만화영화가 1회부터 나오기 시작하자, 바이칼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중얼거렸다. "흥, 이녀석 감히 나를 어떻게 보고‥!" 그러나 바이칼은 LD를 끄지 않고 집중한채 볼 뿐이었다.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티베와 같이 나가지 못한 넬은 눈을 부비며 조용히 거실로 나왔다. 넬의 눈에 맨 처음 비친 것은 만화를 소파에 쪼그리고 앉아 보고 있는 바 이칼의 모습이었다. 보통때완 달리, 바이칼이 자신이 나온 것도 모르고 TV를 보고 있자 장난기가 발동한 넬은 살금살금 바이칼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다. 바이칼에 게 가까이 다가간 넬은 씨익 웃으며 소파 사이로 바이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 평상시엔 그렇게 차갑게 보이던 바이칼의 얼굴에 놀랍게도 미소가 깃들여져 있자 넬은 놀란 나머지 소리를 지를 뻔 했고, 잠시 후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다시한번 바이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희미한 미소가 섞인 바이칼의 얼굴은 여자인 넬이 보아도 예쁘다고 생각될 정도로 아름다웠다. 원래 잘생긴 얼굴이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저정도일 줄은 넬도 상상하 지 못했던 것이었다. ‘세, 세상에‥! 여자보다 더 예뻐‥!!! 자존심 상해!!!!’ 띵동­ 순간, 현관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 마자 바이칼의 안색은 보통때와 같이 날카로 와졌고 급히 LD를 끄꼬 투덜대며 현관으로 갔다. "쳇, 열쇠를 안가져갔나 보군‥. 멍청이들." 그렇게 바이칼이 소파에서 떠나자 넬은 빠르게 자기 방으로 돌아갔고, 곧 리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디스크는 잘 구경했어? 그게 더 궁금한데 그래?" "흥, 그따위 것을 내가 왜 봐야 하지? 쓸데없는 질문을 하는군." 그러자, 리오는 빙긋 웃으며 LD플레이어가 있는쪽으로 갔고 뚜껑을 손으로 몇번 만져본 후 말했다. "훗‥이 세계의 기계들은 한번 돌리면 열을 방출하게 되어있지 네가 있던 곳에서 사용하는 기계들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안돼지 .아, 괜찮아. 그것 가지고 뭐라 할 생각은 없으니까. 맘에 두지 마." "크읏‥!" 바이칼은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 (바이칼에 대한 문의가 상당히 많이 들어온 이유로 몇줄 적어 보았습니다. 음음‥ 그럼 이만‥.) ------------------------계속--- #6051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52 05/22 22:40 245 line -------------------------------------------------------------------------- - 음‥이정도 연재가 되었다면 설정집 하나쯤은 있어야‥. 만들어야지. -------------------------------------------------------------------------- - 10장 [난염(亂炎)]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바이론이 이오스에게 복용시킨 활성제의 약효가 떨어지는 일주일 후가 되었어도 신장을 비롯한 그쪽 세력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나타나는 것 은 가끔씩 일행을 습격하는 운 없는 몬스터들 뿐이었다. 그 후로 몇주일이 지났다. 일행이 워낙 많았기에 휴식을 취할때는 가즈 나이트 한명씩을 중심으로 일행을 나누었다. 노엘과 린스를 맏은 가즈 나이트는 슈렌이었다. 나무에 기대어 앉아 휴식을 취하는 슈렌의 모습은 너무나도 조용해서 그냥 보기엔 마치 자는 것 처럼 보였다. "‥저 장발은 왜 저렇게 자는거지? 그냥 다닐때도 눈을 뜬건지 안뜬건지 모를 정 도고‥설마 잠의 가즈?" 린스의 투덜거림을 들으면서 노엘은 그냥 웃을 뿐이었다. 그때, 휴식을 취하던 슈 렌이 나지막히 말했다. "‥‘가즈’가 아니고 ‘가즈 나이트’입니다." 슈렌의 낮은 음성을 들은 린스는 순간 말을 잊었다. 리오나 지크가 그랬다면 당장 반항하며 나왔을테지만 이상하게도 슈렌의 말엔 천하의 말괄량이인 린스가 꼼짝도 못하는 것이었다. 린스가 그렇게 우물쭈물해 하자 노엘이 대신 슈렌에게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슈렌씨, 공주님은 악의가 없어서 그러신건데‥." "괜찮습니다." 슈렌의 대답은 언제나 간단했다.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어서 아무도 무어라 그럴 수 없었다. 학자인 노엘도 마찬가지였다. "예, 예‥감사합니다‥." 노엘은 자신이 왜 감사하다고 말 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미 나온 말이니 어쩔 수는 없었다. "헤이­!!!! 출발합시다!!!!" 사바신의 큰 목소리가 숲 저편에서 들려오자, 슈렌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는 린스와 노엘을 돌아 보면서 조용히 중얼거렸다. "가시죠." 슈렌이 역시나 간단히 말 한채 천천히 걸어가자, 린스는 입만을 움직이며 슈렌을 향해 불만을 토하기 시작했다. 해석해 보자면 말도 안돼는 이야기였지만 수도를 떠 난 후 자신의 말이 먹히는 사람이 노엘 한사람뿐이어서 린스가 얼마나 답답한지를 나타내 주는 것이었다. 린스는 사실 속이 탔다. 리오는 순순히 자신의 말을 받아주 는 편이었고, 지크는 받아 치기는 했지만 역시 말을 잘 받아주는 편이었기 때문에 답답한 적은 없었지만 슈렌은 언제나 ‘예, 아니오’로만 나왔고 바이론은 린스가 상대를 아예 하지 않았으며 사바신은 무슨 말도 안돼는 소리냐며 근처에 있는 기물 을 부숴버렸기 때문에 그녀의 마음속엔 점점 스트레스가 쌓여갔다. 그럴때, 슈렌이 돌아보지 않은 상태에서 조용히 말했다. "‥하실 말이 있으시면 그냥 하십시오. 뒤에서 그러시는 것은 왕족에게 맞지 않습 니다." "아휴‥!" 린스는 그냥 한숨을 푹 내쉴 뿐이었다. 슈렌은 사실 속으로 많은 생각을 한다. 겉으로 말하는 것은 그리 즐기지 않은 편이 었다. 아마 속으로 말하는 것은 지크보다도 많을 것이다. 린스, 노엘과 함께 모두가 모일 장소로 가는 슈렌의 눈에 맨 먼저 띈 것은 약간의 빛을 뿜으며 서 있는 이오스와 그녀의 옆 그루터기에 몸을 구부려 앉아 있는 바이 론의 모습이었다. ‘‥대조적이군.’ 슈렌의 생각 대로, 둘은 그야말로 빛과 어둠이었다. 이오스의 흰 피부와 바이론의 회색 근육질은 그 누가 보기에도 대도적이었다. 조금 후 모두가 모이자, 슈렌은 이 오스의 앞에 선 후 모두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제 곧 트립톤입니다. 반나절 정도 걸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가는 도중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침착만 해 주십시오. 저희들 넷이 적절히 처리할 것입니다. 그럼 모 두 출발하지요." 모두가 한발자국씩 걷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바이론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약에 의해 신으로서 각성한 이오스였기에 신으로서의 능력을 발휘하려면 엄청난 체 력을 소모해야 했다. 그녀는 중하급 신이었기에 전지전능도 또한 아니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일행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많이 미안해 하는 것 같았다. 적어도 슈렌이 보기엔 그랬다. ‘아직 신으로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시는 것인가‥. 그런데 왜지. 아무리 활성제 를 이용해 신으로서 각성했다 하더라도 이정도로 능력이 하강하진 않을텐데‥. 전 투적인 능력은 느껴지지 않고, 지금까지 발휘한 힘은 오직 물체에 대한 시간을 역 류시키는 것과 모두의 기를 지우는 것 뿐‥. 신으로서는 사실 간단한 일인데‥.’ 슈렌은 계속 그렇게 생각을 하며 길을 걸었다. 그렇게 한참 길을 걷던 도중, 슈렌은 이상한 분위기를 느끼고 양 팔을 벌리며 뒤의 일행이 가는 것을 막았다. 린스가 뭐라고 꿍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긴 했지만 슈렌 은 그 소리를 무시하고 앞 지면을 주시했다. 시각적으로 보이진 않았지만 기척으로 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슈렌은 자신의 창, 그룬가르드를 감싼 헝 겁을 풀며 일행에게 말했다. "뒤로 물러서십시오. 다른 가즈 나이트들은 주위를 살펴줘." 일행이 뒤로 즉시 물러서자, 슈렌은 창을 한손으로 두어바퀴 돌린 후 묵묵히 앞으 로 가기 시작했다. ‘토룡(土龍)‥[발키드란]이군‥. 체액이 위험하니 바이론 보다는 내가 나서는게 좋겠지. 그럼‥꺼내볼까.’ 슈렌은 창을 왼손에 돌린 후 몸을 구부리며 지면에 오른손을 갖다 대었다. 그 모습을 본 린스는 제일 만만해 보이는 가즈 나이트 레디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물어왔다. "이봐, 저 장발족이 지금 뭘 하는거지? 금이라도 찾는거야?" 레디는 찔린 옆구리를 매만지며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슈렌이 저희를 멈춘 이유는‥지금 지면 속에서 지금 우리가 오길 기다리는 괴물 때문에 그러는 것입니다. 지면 속에 있는 저 괴물은‥아, 죄송해요. 이름을 잊어 먹어서‥어쨌든 저 괴물은 꺼내기가 무지 어렵죠. 대 기술을 사용하거나 그래야 하 는데 언제 어떻게 신장들에게 걸릴지 모르니 조용히 꺼내려면 저렇게 하는 것이 좋 겠군요. 슈렌이 가진 [가열 능력]이라면 저런 괴물도 꺼내는 것은 간단하죠." 린스는 인상을 찡그리며 중얼거렸다. "‥무슨 소리야‥." "‥죄송합니다 공주님." 그때, 노엘이 깜짝 놀라며 앞을 본 상태로 소리쳤다. "세, 세상에 저럴수가‥!?" 슈렌은 여전히 손바닥을 지면에 가져간 상태였다. 하지만 지면은 전과 같은 상태가 아니었다. 불의 가즈 나이트, 슈렌만의 능력인 가열 능력에 의해 흙들이 구워지는 빵처럼 김을 뿜어내며 점점 부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왔군." 쿠우우우우우우우우웅­!!!!!!!! 슈렌의 그 음성과 동시에 거대한 발키드란이 지면을 뚫고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슈렌의 가열 능력에 의해 표피는 상당히 손상되어 있었으며 아직도 뜨거운 듯 몸부 림을 치고 있었다. 슈렌은 간만에 눈을 크게 뜨며 중얼거렸다. "‥끝내주지." 그 순간 슈렌의 온몸에선 화염이 타올랐고, 그는 한 덩어리의 불꽃이 되어 발키드 란의 머리까지 치솟았다. "‥더블하켄‥!" 그 음성은 공기를 찢어버리는 두개의 거대한 불꽃의 낫에 의해 지워졌다. 십자로 잘리워진 발키드란은 천천히 무너져 내렸고, 이내 맹렬한 불꽃에 휩싸여 재로 변해 갔다. 타는 냄새도 나지 않았다. 발키드란의 사체는 빠르게 사그러들어갔다. 불을 자신의 몸에서 거두는 슈렌의 모습을 놀란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 린스를 본 레디는 숨을 길게 들이 마쉬며 린스에게 들으라는 듯 말해 주었다. "흠‥저 침착함 때문에 빈틈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가즈 나이트‥. 완벽 주의자라 서 사람들과 가까이 할 수 없을 때가 많지만 묵묵한 가슴 속에 숨겨진 무한의 불꽃 은 그야말로 불의 가즈 나이트에 딱 맞는 사나이라 할 수 있죠. 정말 멋지죠?" "‥정말 그렇군요‥." 린스는 순간 눈을 크게 뜨며 레디의 말에 맞장구를 친 여자를 찾아 보았다. 다름아 닌 자신의 옆에 있는 노엘이었다. 노엘은 양 손을 모은채 홍조를 띈 얼굴로 슈렌을 바라보고 있었다. --------------------------계속--- #6095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53 05/25 00:57 248 line -------------------------------------------------------------------------- - 음음‥머리의 한계가‥. 이번 학기 망치면서‥역시 소설과 대학은 별개 관계인 것을 깨달음‥. 대학 다니면서 글 쓰는 시간도 오히려 줄어들고‥. 글을 그만 두던지, 1학기 포기하고 2학기에 오후 수업을 시간표에서 없애던지‥. 자신의 인생인가, 아니면 여러 사람들과의 약속인가. 아아‥혼란상황‥. 해답은 누가 알고 있을지‥. -------------------------------------------------------------------------- - 「‥지금쯤은 도착했겠지.」 워닐은 의자에 앉은 채 조용히 몰킨에게 물었다. 몰킨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제 애완동물 발키드란들을 풀어놓아 보았는데, 그중 한마리가 예상 지점인 트립톤 근경에서 죽었습니다. 확실할겁니다.」 「‥좋아, 활동 개시다. 여신들께는 내가 직접 알릴테니, 넌 라우소와 무스카, 루 카를 데리고 준비해라. 발러에겐 여기를 지키라고 해라.」 「예!」 트립톤에 도착한 일행은 일단 예전에 노엘이 살던 집에 머무르며 동방행 배를 구하 기로 했다. 배를 구하는 역할은 말재주 있는 레디가 베르니카와 함께 맡고 있었다. 일행이 한참 휴식을 취하고 있을때, 슈렌과 바이론은 집 밖에서 조용히 대화를 나 누었다. "‥왠일로 나와 얘기를 하자고 했지?" 슈렌의 물음에, 바이론은 킥킥 웃으며 대답을 했다. "크크팰‥넌 우리가 완벽히 도망가고 있다 생각하나?" "…?" 바이론의 갑작스런 말에, 슈렌은 그를 흘끔 바라보았고 바이론은 계속 말을 이었 다. "이오스님이 힘을 잃어 우리가 포착된건 아마 두번쯤 일거다. 내가 신장 녀석들이 라면 이렇게 했을걸? 한번에 한명, 또는 두명씩 신장을 보내는 것 보다 도망칠 구 멍이 없을 때 한꺼번에 공격하는 것으로 말이야. 포착된 위치를 파악해 우리의 갈 길을 예상하는 것은 머리가 있는 녀석들이라면 식은죽먹기‥우리가 여기 있다는 것 은 다 알거다. 크크크크팰‥." 슈렌은 일리가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분명 힘에서는 이쪽이 앞섰다. 가즈 나이트 한명당 신장 네명 정도는 거뜬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석들이 과연 총 공격을 해 올까. 그쪽도 얼마 힘이 없을텐데." 바이론은 허리에 찬 다크 팔시온을 꺼내어 자신의 앞을 기어가던 벌레한마리를 찍으며 말했다. "크팰‥신장 녀석들도 분명 얼마 남아있진 않을 거다. 그때 살아있던 신장 다섯 에, 기껏해야 한 두세명 정도가 다시 살아났겠지. 물론 신장 따위야 별 것 아니다. 하지만 그쪽엔 신이 셋이나 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그녀들도 움직일게 뻔하지. 이오스님은 약에 의해 깨어나셨기 때문에 순간적인 힘은 그들만큼 될지 모르지만 오래 가진 못한다. 어떤가, 멋진 위기 상황이지 않은가? 크하하하하하핫‥!" 슈렌은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하군." 계속 앉아만 있던 바이론은 다크 팔시온을 턴 후 일어나며 말했다. "‥내가 맡겠다. 뒤는 너에게 한번 맡겨 보지. 어차피 난 휀과 함께 한 차원에 오 래 머물 수 없으니 말이야. 크크크크팰‥어둠의 가즈 나이트라면서 우스운 말을 하는군‥크하하하하하핫‥!!!!!!" 바이론의 광소와 함께, 그들의 눈 앞엔 다섯명의 신장과 세명의 여신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슈렌은 일행이 있는 집 벽을 그룬가르드로 강하게 쳐 안에 있 는 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렸고, 온 몸의 근육을 긴장시키고 있는 바이론의 옆에 섰 다. "‥사바신도 가즈 나이트다." "‥크크크팰‥감히 내 일이 끼어들다니‥이번만은 용서해 주지. 크하하핫­!!!!" 자신들의 앞을 막아 선 바이론과 슈렌을 본 신장 무스카는 인상을 구기며 중얼거 렸다. 「‥이번엔 도망치지 않는군. 왜지? 그렇게 우리가 만만해 보이나?」 「그럴지도요‥후후훗. 어쨌든 여신들께만은 폐를 끼치지 맙시다 모두들.」 여신들은 말 없이 공중에 떠 있을 뿐이었다. 그들의 옆에 있던 워닐은 신장들을 데 리고 앞에 나서며 말했다. 「저 어둠의 가즈 나이트는 내가 맡겠다. 불의 가즈 나이트는 라우소, 루카, 무스 카가 맡아라. ‥여신이시여, 오늘 이오스와의 모든 것을 끝내겠습니다. 보아주시 길‥!」 여신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을 신호로, 신장들은 각자의 임무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바이론과 슈렌 역시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워닐은 바이론의 앞에 서서 자신보다 키가 큰 그를 올려다 보며 말했다. 「어둠의 가즈 나이트‥나와 일대 일로 대결해 보지 않겠나?」 "‥뭐라고?" 바이론이 미소를 지은 채 우습다는 듯 자신을 바라보자, 워닐은 덤덤한 표정을 바 꾸지 않고자신의 손을 휘둘렀다. 퍼억­!! 순간, 바이론은 얼굴에 타격을 입으며 비틀거렸고 워닐은 바이론의 얼굴을 가격한 자신의 손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이제 좀 싸울 생각이 나겠지.」 바이론은 정신이 아찔해 왔다. 자신이 아무리 무방비 상태로 맞았다 하지만 이정도 의 타격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던 듯 했다. 그것도 신장에게‥. "‥크크크크팰‥좋아, 일대 일로 한번 붙어 보지." 슈렌은 예전처럼 세명의 신장을 상대할 준비를 했다. 레프리컨트 왕국 수도에서 싸울때, 슈렌은 신장 세명을 신속하고 확실하게 처리했었다. 지금 그는 약간 후회 가 되기 시작했다. 왜 그때 그 셋을 죽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였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생각의 혼란 속에서의 바윗돌과 같은 침착함. 그것이 가즈 나이트 슈렌의 최대 강점이었다. 슈렌은 자신을 둘러 싼 신장들을 향 해 묵묵히 물었다. "‥준비는 되었나." 대답은 간단했다. 루카의 일격이 슈렌의 옷깃을 살짝 스치고 지나간 것이었다. 슈 렌은 언제나 가늘게 뜨고 있던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나와의 악연 부터가 너희들의 불운이었다.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이번엔 예전처럼 살려주진 않겠다. 음‥미안하다는 말 부터 하는게 순서였나‥?" 슈렌의 낮은 목소리를 들은 신장들은 약간 위축이 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들 은 이번엔 믿는 것이 있었다. 바로 자신들의 ‘신’이 뒤에 있기 때문이었다. 바이론과 워닐은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양보는 곧 죽음이었다. 바이론도, 워닐도 쌍방의 실력에 놀라고 있었다. 바이론은 신장인데도 워닐이 가즈 나이트중 두번째 로 강력한 자신의 공격에 한치도 물러섬이 없는 것에 놀라고 있었고, 워닐은 그저 광기의 강력함을 가지고 있다 생각한 바이론이 워닐 자신의 본래의 힘을 끌어 내어 도 자신을 능가하는 강력한 공격력을 발휘하는 것에 놀라고 있었다. 바이론은 워닐과 검을 일부러 부딪히며 그에게 말했다. "이녀석‥그냥 신장이 아닌 것 같군‥!!!" 워닐은 땀을 그냥 얼굴에 흘려 버리며 피식 웃어 보였다. 「글쎄‥후후훗. 그에 대한 의문은 네가 살아서 풀 수 있을까?」 바이론은 힘으로 워닐을 강하게 밀쳐낸 후 왼손에 암흑 투기를 집중하며 외쳤다. "크팰‥네 입으로 대답을 듣지 못하는게 유감스럽구나, 크하하하하하핫­!!!!!!" 바이론이 왼손에 집중한 투기에선 곧 우뢰와 같은 소리를 내며 다섯마리의 흑룡들 이 튀어 나왔다. 흑룡들은 제각기 꺾어지며 워닐을 향해 날았고, 워닐은 빙긋 웃 으며 양 팔을 벌렸다. 흑룡들을 맞이하듯이‥. "‥이녀석‥!?" 바이론은 순간 왼팔을 뒤로 물렸고, 날아가던 흑룡들은 그자리에서 멈추었다. 워 닐은 계속 웃음을 지은 채 바이론에게 말했다. 「왜그러나‥잘못된 것이라도 있나? 하하하하하핫‥!! 오대 명룡포, 한번 받아보고 싶었는데 유감인걸?」 바이론은 흑룡들을 다시 투기화 하여 빨아 들였고, 광기가 사라진 굳은 표정을 지 으며 중얼거렸다. "‥신장이 아니군 네 녀석‥!!" 바이론은 이 세계로 출발하기 전에 주신에게 들었던 말을 회상해 보았다. 그때는 그도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그렇군‥그랬어‥크크크크크크크팰‥." 바이론은 다시금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워닐 역시 희미한 미소를 지은 채 바이 론을 바라보고 있었다. "크크크크크팰‥크하하하하하하하핫­!!!! 내 실수였다, 완전한 내 실수였어. 여신들이란 빛나는 인형에 속아 그 뒤에 곰인형은 보지 못한 내 실수였다, 크크 크크‥크하하하하하하핫­!!!! 그러니 널 절대적으로 여기서 죽여주마­!!!!!!!" 워닐은 자신에게 돌진해 오는 바이론을 향해 보통때와는 달리 녹색의 안광을 뿜어 내며 중얼거렸다. 「너따위가 할 수 있다면‥후후후훗‥.」 -------------------------계속--- #6152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54 05/27 23:27 308 line -------------------------------------------------------------------------- - 식용 알콜의 힘은 역시 강하군요. 맥주 두병, 소주 한병. 그리고 필름 끝. -------------------------------------------------------------------------- -- 두명째. 신장이라 불리는 자가 두명째 그의 발 밑에 쓰러져 갔다. ‘슈렌이 눈을 떴을때 말릴 수 있는 자가 과연 누구일까.’ 신계의 전사들 사이에서 꽤 오랫동안 의문시 되던 말이었다. 슈렌은 자신의 기염(氣炎)이 옮겨 붙은 그룬가르드를 천천히 돌리며 자신을 쓰러뜨 리겠다며 소리소리치던 신장중 온전히 서 있는 마지막 한명, 라우소를 바라보았다. 표정 변화란 없는 슈렌의 얼굴에 라우소는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고 말았다. 그러자 슈렌은 자세를 약간 풀며 라우소에게 말했다. "‥자신이 없으면 도망쳐도 좋아. 어차피 너나 나나 좋은 일일테니." 「크윽‥!!!」 라우소는 분노에 치를 떨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사실 자신보다 강한 축에 드는 루카와 무스카가 그렇게 간단히 나가 떨어지는 모습을 본 이상 라우소도 슈렌에게 덤비는 것이 무의미한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도망칠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신장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된 이상 이 라우소, 목숨을 걸고 당신을 죽이겠습니다!!! 각오하십시오, 신 장의 진짜 힘을 접하지 전에 말입니다­!!!!!!!」 녹색의 빛과 함께, 라우소의 몸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예전에 한번 만났을때 바 이론의 [마리오네트]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 커졌을 당시와 똑같았다. 라우소가 그 렇게 커지자, 트립톤의 곳곳에서 커진 라우소의 모습이 들어왔고 사람들은 당연히 비명을 지르며도망치기 시작했다. 완전히 다른 강철의 거인으로 변한 라우소는 한발을 슈렌쪽으로 크게 내 딛었고, 슈렌은 조용히 옆으로 몸을 움직여 라우소의 공격 아닌 공격을 피하였다. 쓰러진 동료 신장으로 부터 슈렌을 떨어뜨린 라우소는 동료 신장들을 손으로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일어나십시오 둘 다! 저 가즈 나이트는 내가 맡을테니 여신들께 가 보십시오!!」 「라, 라우소‥부탁하네‥. 반드시 다시 돌아오지‥!」 루카와 무스카는 만신창이가 된 몸을 겨우 공중에 띄우며 벌써 멀리 떨어져 버린 여신들과 워닐이 있는 곳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들이 날아가는 것을 끝까 지 지켜본 라우소는 다시 슈렌을 내려다 보며 비웃듯 말하기 시작했다. 「‥저번처럼 동료 가즈 나이트가 없으니 어떻습니까, 당신 기분이 상당히 궁금하 군요. 후후후훗‥.」 슈렌은 무표정으로 조금 생각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말했다. "음‥없으니 오히려 편한데. 말은 다 끝났나?" 슈렌의 몸에 기염력이 다시금 타올라 오기 시작하자, 라우소는 아까와는 달리 자신 있다는 듯 크게 웃으며 슈렌을 향해 자신의 양 팔을 뻗었다. 곧, 라우소의 팔은 네조각으로 갈리며 펼쳐졌고 펼쳐진 중앙점에선 녹색의 빛이 모이기 시작했다. 「신상으로 변한 신장의 힘을 잘 느껴보십시오!! 어떤가 감상을 듣고 싶지만 당신 의 감상을 과연 들을 수 있을지‥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라우소는 공중으로 자신의 거대한 몸을 떠올리며 변한 양 팔에 모은 녹색의 빛을 일시에 방출하였다. 그 에너지의 방출로 인해 400여 미터 주위의 건물과 지면이 에너지의 압력으로 폭음과 함께 날아가 버렸고, 지표 역시 수십미터 이상 함몰되고 말았다. 1분여 동안 에너지를 계속 방출한 라우소는 에너지를 거둔 후 팔을 정상 적으로 접으며 자신의 발 밑에 푹 꺼져 나간 지면을 바라보았다. 슈렌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하하하핫­!! 안타깝군요, 당신의 감상을 듣지 못하고 말았으니까요!! 하하하 하하핫­!!! 이로서 신계 최강이라는 가즈 나이츠(God's knights)의 이름은 오늘로 서 끝입니다!!!!」 그렇게 라우소의 웃음이 계속 되는 가운데, 라우소의 바로 밑, 함몰된 지표에서 커다란 불꽃이 다시 생성되었다. 확 소리와 함께 그 불꽃에선 슈렌이 나타났고, 슈렌은 자신이 나타난 것도 모르고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라우소를 올려다 보며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무표정으로‥. "‥끝이라‥아쉽군." 순간, 슈렌의 눈이 붉은색으로 번뜩였고 그의 몸에서 방출되는 기염력의 색의 붉은 색에서 푸른색으로 바뀌어갔다. 그는 그룬가르드의 끝을 오른손으로 잡은 후 하늘 높이, 정확히 말하자면 라우소를 향해 올리며 중얼거렸다. "‥이걸 사용하긴 솔직히 싫지만‥날 조금 화가 나게 만들었으니 어쩔 수 없지." 크게 웃던 라우소는 함몰된 지면의 밑바닥에서 갑자기 엄청난 마력이 느껴지자 깜 짝 놀라며 밑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만든 지름 400여 미터, 깊이 수십미터의 거대 한 크레이터 전체가 지옥의 밑바닥과 같이 어느새 화염으로 가득한 것이였다. 「무, 무슨­!?」 활활 타오르는 화염 속에서 슈렌의 창 그룬가르드는 굉음을 내며 또한번 타오르고 있었다. 염창(炎槍) 그룬가르드라는 이름을 의심했던 사람을 무안하게 만들 정도의 모습이었다. 슈렌은 짧게 중얼거렸다. "고대어 상급 신술‥[멜튼]‥!" 라우소는 도망치치 못했다. 아니, 도망치기엔 너무도 범위가 컸다. 공중으로 뿜어 져 올라가는 거대한 불의 기둥 속에서, 라우소의 거대한 몸은 서서히 녹기 시작했 다. 흘러 내리는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라우소는 처참히 절규하기 시작했다. 「아, 안돼‥이럴, 이럴 수는 없습니다!! 나의 아름다운 몸이‥크아아앗­!!」 라우소의 몸은 멜튼의 강렬한 붉은 빛 안에서 폭발한 후 아래에서 뿜어져 올라가는 압력에 의해 위로 휩쓸려 올려졌다. 멜튼의 열권 안에 있는 구름들은 모조리 구멍이 뚫리며 멀리멀리 확산되어갔다. 멜 튼의 불꽃은 이내 사라져 갔고, 구멍에서 나온 슈렌은 붉게 달구어진 그룬가르드를 바닷물 속에 던져 식히기 시작했다. "‥아깝군. 그룬가르드의 에너지를 반이나 소모하다니‥." 그룬가르드가 들어간 바닷물이 더이상 꿇어 오르지 않자, 슈렌은 다시 그룬가르드 를 떠올린 후 손으로 잡으며 바이론이 있을 방향을 바라보았다. "‥불안한데." "크큭‥크크크크큭‥!! 웃기는군‥!!!" 바이론은 웃기 시작했다. 여전히 광기가 어린 미소였다. 하지만 그의 몸은 정상이 아니었다. 바이론은 떨어져 나간 자신의 왼팔 부위를 오른손으로 감싸 지혈하며 자 신의 앞에 멀쩡히 서 있는 워닐을 바라보았다. 워닐은 녹색으로 빛나는 눈으로 웃 으며 자신의 앞에 몸을 구부리고 있는 바이론에게 물었다. 「아직도 그렇게 웃을 기운이 있다니, 멋진걸 가즈 나이트 바이론? 후후훗‥넌 강 하다. 확실히 워닐의 힘을 능가하고 있지. 하지만 나의 힘 앞엔 아무것도 아닌걸. 하하하하핫‥내가 너무 강한 것 뿐이다. 그렇게 실망 안해도 괜찮아.」 "‥다른 신장들도 너에 대해 알고 있나?" 워닐은 바이론의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유감스럽게도. 그 멍청이들은 아직도 자신들의 신이 멀쩡하다 알고 있지. 이미 인형에 지나지 않는데 말이야. 하아‥그들은 또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후후훗.」 워닐은 고민스럽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웃어 보였다. 바이론은 천천히 몸을 일으 키며 다시한번 워닐에게 물었다. "‥넌 다시한번 할마게돈을 꿈꾸는건가? 그 유치한 전쟁을?" 워닐은 어깨를 으쓱이며 무너진 건물 파편에 앉아 대답했다. 「그럴리가, 나도 할마게돈 정도의 대 전쟁은 싫어. 그런데 의외군. 널 개조한 주 신이 최고신이 된 계기가 할마게돈인데 유치한 전쟁이라니‥. 자, 질문 시간은 끝 이다 가즈 나이트. 끝을 내 볼까?」 워닐은 앉은채 바이론을 향해 손을 뻗었다. 검보라색의 빛이 스파크를 내며 워닐의 손바닥 안에 모여들었고, 바이론은 이를 악물며 인상을 찡그렸다. 「잘 가라‥어둠의 가즈 나이트, 후하하하하하하하핫­!!!!!」 평소답지 않은 광소와 함께 워닐은 자신의 손에 모인 광체를 바이론에게 쏘았다. 투웅­!!! 무언가 튕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바이론은 움찔 하며 자신의 앞을 바라보았다. 몸에서 찬란한 빛을 뿜고 있는 여신, 이오스가 자신의 앞을 가 로막고 있었다. 워닐이 쏜 광체는 이오스에 의해 간단히 튕겨져 나갔고, 워닐은 유감이라는 듯 눈을 찡그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흥‥역시나 날 방해하는군 이오스. 역시 맘에 안드는 존재야 너는. 1000년 전이 나 지금이나‥.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지, 인형이긴 하지만 날 도와줄 신이 셋이나 나에게 있으니 말이야.」 이오스 역시 알고 있었다. 바이론은 애써 몸을 일으키며 이오스의 옆에 섰다. "‥왜 나오셨습니까 이오스 신이시여‥당신만 살아 계신다면 저같은건‥." 「‥아니에요바이론. 당신은 아직 죽어선 안돼요, 당신들이 지켜야 할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잠깐 저에게 가까이 오시겠나요? 드릴 말씀이 있어요.」 바이론은 왼팔의 단면부에서 전해지는 통증에 눈을 움찔거리면서도 자신보다 키가 훨씬 작은 이오스에게 몸을 굽혔다. 이오스는 자신의 빛나는 손으로 바이론의 회색 장발을 쓰다듬어 주었고, 바이론은 눈을 크게 뜨며 이오스를 바라보았다. "당신께서 그런‥!? 하지만‥!!" 이오스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부탁해요 바이론. 이제 이 세계는 당신을 포함한 가즈 나이트들에게 달렸어요. 자, 어서 가세요. 모두가 동방으로 향하는 배로 가고 있으니 그들을 지켜줘야 하잖 아요.」 "…." 바이론은 말 없이 뒤로 돌아섰다. 이오스는 빠르게 벗어나는 바이론의 뒷모습을 보 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워닐은 녹색 빛을 내는 자신의 눈을 가늘게 뜬 채 이오스를 노려보았다. 이오스는 가벼운 자신의 옷을 갑옷의 형태로 바꾸며 전투 태세를 취하였고, 일명 새벽의 검 이라 불리우는 자신의 검을 뽑아 들며 외쳤다. 「자, 결판을 내자!!! 네 뜻대로 세계를 넘겨줄 수는 없다!!!!」 그러자, 워닐은 피식 웃으며 자신의 손을 들었다. 「‥후훗, 미안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군. 귀찮은 파리 두마리가 날아오니 사양 하겠어. 후후후후훗‥하하하핫!!!」 워닐은 순간 치켜든 팔로 자신의 가슴을 강타했고, 갑옷과 피부를 파고든 손에 의 해 검은색의 피가 치솟았다. 이오스는 자해를 하기 시작하는 워닐을 보고 놀란 표 정을 지었다. 워닐의 자해는 계속 되었다. 왼팔을 스스로 부러뜨렸고, 복부에도 몇차례의 타격을 가하였다. 워닐은 스스포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크으윽‥!」 놀란 눈으로 워닐을 잠시 바라보던 이오스는 멀리서 기에 의한 충격파가 날아오자 가볍게 튕겨내며 충격파가 날아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상처를 심하게 입은 두명의 신장이 이를 악문채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오스‥감히 워닐님을 저렇게 만들다니!! 우리의 신들께서 용서하지 않으실 것 이다!!!」 ※ 사람들이 대피하는 가운데, 네명의 젊은이와 한명의 노인, 또 한명의 아이가 거꾸 로 트립톤을 향해 가고 있었다. 검은 말에 탄 짙은 금발의 청년­지크는 한쪽 눈 썹을 치켜뜨며 중얼거렸다. "빌어먹을‥너무 늦은건가?" -----------------------------계속--- #6171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55 05/29 00:15 346 line -------------------------------------------------------------------------- - -------------------------------------------------------------------------- - "늦다니요, 뭐가요 오빠?" "응? 으응‥." 지크의 뒤에 탄 라이아가 물어오자,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생각하다가 카루펠의 등에서 내리며 로드 덕에게 말했다. "어이, 할아버지. 저 먼저 가 볼테니 천천히 따라오세요. 그리고 카루펠, 라이아를 좀 부탁한다. 말 모양으로 말고 사람 모양으로." 지크의 말을 들은 카루펠은 희미한 빛과 함께 작아지는가 싶더니 곧 인간의 모습으 로 변하였다. 검은 장발에 키가 큰 남자의 모습이었다. 그는 라이아를 등에 업은 상태로 지크의 앞에 무릎을 굽혔다. "걱정 마십시오 주인님. 라이아님은 제가 목숨을 걸고‥." 그러나, 지크는 카루펠의 얘기도 듣지 않고 거대한 불기둥이 솟아 오른 지점을 향 해 지면 위를 마치 새가 날듯 빠르게 뛰어가기 시작했다. 카루펠은 조용히 몸을 일 으키며 지크가 간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때, 카루펠의 등에 업혀 있던 라이아가 카루펠의 어깨를 살짝 두드리며 말했다. "내려줘요, 지크 오빠가 꼭 업고 있으라는 말은 안했잖아요." "아, 죄송합니다 라이아님."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테크는 인상을 구기며 배가 아픈듯 투덜대기 시작 했다. "젠장, 나도 저런 전천후 말이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애도 봐주고‥." 순간, 로드 덕의 지팡이의 끝이 테크의 복부를 강타했고 테크는 욱 소리를 내며 로 드 덕을 바라보았다. 로드 덕은 인상을 쓴 채 테크를 꾸짖기 시작했다. "지금이 부러워할때냐? 어서 우리도 가 봐야지!! 아까 솟은 불기둥은 어림잡아 지 름이 400미터 가까이는 되었단 말이야, 그런 불기둥이 솟을 정도면 애들 불장난으 로 설명될 일은 아닐테니 우리가 나서야지. 자자, 다른 사람들도 빨리 움직여!" 테크는 복부를 쓰다듬으며 소리없이 투덜대었고, 아슈탈, 리마 등은 로드 덕과 함 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바신은 조금 전에 돌아온 레디와 함께 신경을 곤두세우고 노엘의 집 안을 이리 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바이론도, 슈렌도, 방금 전에 급히 나간 이오스도 돌아오 지 않고 있어서 였다. "흐음‥왜 돌아오지 않지? 설마 여신 셋이 다 나타난건‥?" 사바신이 팔봉신 영룡으로 바닥을 툭툭 내리치며 중얼거리자, 레디가 옆에서 맞장 구를 치며 말했다. "맞아, 그럴지도 몰라. 그렇다면 우리들이 여기서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그 순간, 노엘의 집 문이 벌컥 열렸고 사바신과 레디는 각자의 무기를 들고 문을 연 괴한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집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에게도 당하지 않을 것 같은 강대함을 발휘하던 바이론이 왼팔이 날아 간채 만신창이가 되어 문을 열고 서 있는 것이었다. "세, 세상에! 괜찮으세요 바이론경!!" 상처를 입은 바이론에게 제일 먼저 달려간 사람은 다름아닌 레프리컨트 여왕이었다 . 린스와 미네아, 베르니카, 노엘 등 왕실과 관련된 사람들은 여왕의 의외의 반응 에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모두는 그녀의 행동에 대해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레프리컨트 여왕이 아직 나이가 31세 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이론은 눈을 움찔거리며 자신에게 다가온 레프리컨트 여왕을 손으로 살짝 밀고 서 말했다.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게 좋아 여왕 마마. 내 피가 옷에 튈테니까‥." 여왕은 무슨 소리인가 궁금해 하며 뒤로 몸을 움직였다. 그녀가 뒤로 물러서자 바 이론은 끊어진 왼팔에 힘을 넣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의 왼쪽 가슴, 목, 어깨등에 굵은 힘줄이 무수히 솟아 올랐고 그 모습은 린스로 하여금 저절로 인상을 찡그리게 만들었다. 푸웃­!! 순간, 무언가 바이론의 왼팔 단면 부위에서 튀어 나왔다. 검붉은 근육 덩어리였다. 오른팔과 비슷한 길이로 뻗어 나온 그 근육 덩어리는 회색 연기와 함께 점차 팔의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고, 빠른 속도로 피부 역시 재생되어갔다. 연기가 걷히고 나서, 바이론은 완전히 회복된 자신의 팔을 움직여 보았다. 관절마다 뚜둑 거리는 뼛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바이론의 왼팔이 재생되는 모습을 본 린스는 손으로 입을 가린채 노엘을 향해 중얼거렸다. "‥예상대로 괴물이었어‥." 이윽고, 바이론은 오른손으로 자신의 왼팔을 주무르며 모두에게 말했다. "‥더이상 도망칠 필요가 없어졌다." 그 말에, 사바신과 레디는 깜짝 놀라며 바이론에게 소리쳤다. "뭐라고!! 무슨 소리야 바이론!!!" "무슨 소리긴 무슨 소리냐,일이 반 쯤은 망했다는 말이다. 추가로 더이상 이오스 님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어졌다. 이오스님은 우리들을 살리시려고 스스로 저들 에게 몸을 던지셨으니까." 사바신, 레디를 비롯한 일행의 분위기는 곧바로 무거워졌다. 이제 그들이 기댈 곳 은 아무곳도 없다는 뜻이 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바이론의 말은 끝난 것이 아니 었다. "‥우리는 동방으로 간다. 어차피 저들은 오늘 우리를 완전히 마무리 지을 만 한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저들이 힘을 다시 비축하는 사이 우리는 동방에 있는 「신벌의기둥」을 단 하나라도 지켜야해. 동방이란 곳의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이곳 보다는 낫겠지. 그런 곳이라면 귀찮은 짐도 맏겨두고 활동할 수 있을 거야." 그 말에, 순간 린스가 발끈 하며 바이론을 향해 소리쳤다. "지, 짐이라니 무슨 소리야!!" 그러자, 바이론은 킥킥 웃으며 말했다. "‥크크팰‥아니 다행이군. 사실 이번 일은 누구를 보호하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없어. 특히 공주 너와 여왕 마마는 더하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저 신장들 앞에선 어린아이에 불과해. 아니, 그보다 더할지도‥. 크크크크‥." 바이론의 말은 옳은 것이었다. 사실 가즈 나이트를 빼고서 신장 한명과 대결하려 면 일행이 엄청난 희생을 당할 것이 뻔했다. 린스는 분함에 몸을 떨었고, 노엘은 한숨을 쉬며 린스를 다독거려 주기 시작했다. 그때, 여왕이 일행의 앞에 서며 말했다. "‥바이론경의 말이 맞습니다. 사실 지금 가즈 나이트를 제외한 우리들은 짐이 될 뿐이에요. 짐이 되었다고 화를 낼 것이 아니라, 이 먼 트립톤까지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신 이분들께 고마워 해야 해요. 린스, 내 말을 알겠니?" "…." 린스는 말이 없었다. 그러자 여왕은 조용히 린스의 앞에 다가와 린스를 안아주며 나지막히 말했다. "‥남의 나라가 되어 버린 레프리컨트 왕국 여왕으로서가 아니라, 양 엄마이긴 하 지만 네 엄마로서 부탁하는 말이란다. 린스야‥." 그 말에, 린스는 눈을 크게 뜨며 자신을 안고 있는 여왕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떨 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 엄마‥?" "그럼 그럼, 양 어머니도 얼마나 좋은 분이 많은데. 헤헤헷‥." 순간 열린 문 밖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모두는 그쪽을 바라보았다. 코 밑을 손가락 으로 부비며 씨익 웃고 있는 지크의 모습이 슈렌과 함께 눈에 들어왔다. "지크!" 지크의 모습을 본 순간 미네아와 마키, 루이체가 동시에 그의 이름을 외쳤다. 그러 자 지크는 양 주먹을 불끈 쥐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호오‥아직 내 인기가 식지 않았군, 헤헤헷‥역시 나에게도 광명이 있는 것인가? 하하하핫‥욱!" 순간, 무언가가 지크의 뒷머리를 강타했고, 지크가 머리를 감싸고 몸을 웅크리자 그에게 길을 막혀 있던 슈렌이 별 표정 없이 들어오며 바이론에게 말했다. "여신과 신장들은 모두 사라졌다. 우리가 확인하고 오는 길이야. 이오스님도 역시 ‥그리고 그 이외의 적은 없어." 그 말을 들은 바이론은 다시 일행을 바라보며 말했다. "‥누구 말 대로 아직 희망이란 것은 있을지도 모른다. 이오스님이 마지막으로 나 에게 전해주신 것이 있으니까." 바이론은 자신의 은회색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오스가 마지막으로 만져주었던 부 분이었다. 그러자, 그쪽에서 밝은 광체가 튀어 나왔고, 그 광체는 점점 커지며 희미한 사람의 모습을 갖추어 갔다. 이오스의 잔영이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는 저를 믿어 주신 여러분께 할 말 은 이것 뿐이군요. 하지만‥제가 끌려갔다 해도 여러분은 희망을 잃지 마세요. 태양이 뜨는 곳‥동방으로 계속 가 주십시오. 밤이 끝날때가 가까이 오면 여명이 있는 법. 저의 아이인 여명을, 여러분 마음속의 여명을 찾아 보세요. 모두‥힘을 내시길‥.」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빛덩이는 점차로 사라져 갔다. 지크는 뒷머리가 아직도 아픈 듯 손으로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여명을 찾으라고?" 바이론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더이상 말이 없었다. 몇일 후‥로드 덕 등과 합류하여 식구가 늘어난 일행은 한명, 아니 두명을 제외하 고 모두 동방으로 가는 상선에 몸을 실었다. 서방 대륙에 남은 사람은 지크. 그리 고 카루펠이었다. 한사코 자신과 떨어지지 않으려는 라이아 때문에 고생을 하긴 했 지만 꼭 보내야 할 것 같은 이상한 느낌에 지크는 손이 발이 되도록 빌다시피 하며 라이아를 겨우 떼어 놓을 수 있었다. 그가 남게 된 이유는 서방에 있을지도 모르는 그 ‘여명’ 때문이었다. 그가 자처하기도 했지만‥. 텅 빈 노엘의 집에 혼자 남게 된 지크는 소파에 누우며 한숨을 쉬어 보았다. 약간 의 먼지 냄새가 나긴 했지만 홀가분하기도 했다. "‥괜히 다 보냈나‥마키 녀석이나 루이체라도 남겨둘걸‥에이, 어차피 벌어진 일, 시간이 해결하겠지 뭐‥." 슈렌은 까마득히 멀어져 이젠 보이지 않게 된 서방 대륙쪽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 겼다. 그는 과연 신이라는 존재 없이 자신들이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 다. "‥후우‥." 슈렌은 실로 오래간만에 한숨을 쉬어 보았다. 그때, 그의 코에 익숙한 향기가 풍겨 왔다. 커피의 향이었다. 슈렌은 루이체겠지 생각하며 뒤를 돌아 보았다. "‥음? 너는‥?" 자신에게 커피를 타 준 사람은 루이체가 아니고 지크가 자신에게 특별히 떠맏겨 버 린 라이아라는 아이였다. 라이아는 애써 웃음을 지으며 자신보다 키가 훨씬 큰 슈 렌을 향해 힘겹게 커피잔을 올린채 말했다. "히힛‥드세요, 커피 타는 것은 제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것이니까요." "…." 슈렌은 말 없이 커피잔을 받아 들은 후 살짝 맛을 보았다. 자신에게 루이체가 타다 주는 그 맛과 똑같았기에 슈렌은 내심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고맙구나. 루이체에게 배운거니‥?" 라이아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예, 사실은요. 헤헷‥. 그 언니가 배에서 내리면서 슈렌 오빠한테 커피를 그렇게 타다 드리면 좋아하실 거라고 그랬거든요." "…!!" 슈렌은 커피잔을 든 채 서방 대륙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미 배를 돌리기엔 늦 었고, 자신 혼자만이 그쪽으로 날아갈 처지도 못되었다. 슈렌은 고개를 저으며 다시 커피를 살짝 들이켰다. "‥지크가 알아서 하겠지‥." 슈렌의 옆에 다소곳이 선 라이아는 순간 또 무언가가 떠올랐다는 듯 손가락을 튕기 며혼잣말을 했다. "아 참, 마키인가 하는 오빠도 루이체 언니랑 같이 내렸는데‥?" "…!!!" 슈렌은 다시한번 급히 서방 대륙쪽을 돌아 보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고개를 설래설래 흔들며 다시 커피를 들이켰다. "‥불쌍한 녀석‥." "예? 누가요?" "‥아냐. 아무것도 아니란다‥." ---------------------------------계속--- #6207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56 05/30 04:06 252 line -------------------------------------------------------------------------- - -------------------------------------------------------------------------- -- 11장 [BSP, 다시한번!!] "아니, 왜 당신이 이 집에 남아야 해요!!" "어허∼차별하지 말아요. 여기서 자원봉사 하는 나라고 뭐 기분 좋은줄 알아요?" "저희는 자원 봉사 필요 없으니 어제 말씀하신 대로 당장 나가 주세요!" "호∼노골적인데? 좋아요, 그럼 내가 나가야 하는 이유 100가지를 대면 나가주지 요!!" "어머머? 그런 억지가 어디있어요!!!" 리오가 떠난 직후, 티베의 집 거실에선 지크와 티베의 논쟁이 한참 진행되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넬, 힐린, 세이아는 각자 걱정스러운 얼굴표정을 짓고 있었다. "티베 언니한테 저런 면이 있는줄은 몰랐네‥." 넬이 사탕을 입에 문 채 그렇게 중얼거리자, 세이아도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 였다. "그러게‥인원으로는 변한게 없는데 티베도 너무했네. 그냥 재워 드리지‥." 힐린은 마악 감은 머리를 수건으로 말리며 중얼거렸다. "‥리오씨가 그렇게 맘에 들었나‥? 왠만한 남자에게는 눈도 깜짝 안하는 애였는데 ‥오늘따라 이상하네." "그럼요, 리오씨가 얼마나 멋진 분이신걸요. 어머‥죄송해요‥." "…." 세이아의 갑작스런 발언에 힐린은 피로가 가중된 듯 한 표정으로 세이아를 바라보 았고, 세이아는 얼굴이 붉어진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아­좋아 좋아! 내가 나가주지!! 이런 여자는 하리진(지크의 BSP동료 중 한명) 이 후 처음이군!! 케톤 녀석, 누나가 이렇게 변한 걸 보면 기절하겠어‥." "뭐라구! 당신이 뭔데 내 동생 이름을 꺼내고 그래!! 다시 말해봐!!!" 그들이 얘기하는 동안, 둘의 대화는 점점 극을 달리기 시작했고 결국 모두는 안돼 겠다는 듯 둘에게 달려가 그들을 뜯어 말렸다. 티베는 힐린, 세이아와 함께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고, 지크는 넬과 함께 거실 소파에 앉았다. "제엔장‥! 뭐 저런 여자가 다 있지? 넬, 티베라는 여자 원래 저랬니?" 지크의 질문에 넬도 그리 확실히 대답할 수는 없었다. 자신도 티베와 같이 생활한 지 한달이 안되기 때문이었다. 넬은 그러지 말고 참으라는 말로 지크를 진정시켰다. 사실 그런 일은 별로 마음에 두지 않는 지크였기에 넬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 임무 아닌 임무를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힐린과 세이아쪽은 그렇지가 않았다. "왜 그러니 티베, 좋은 분 같은데‥." "아냐, 세이아 넌 모른다구! 난 여기 1년 있어 봐서 저사람에 대해선 대충이라도 안단 말이야. 6개월쯤 전이었어, 지금 일하는 방송국에 온지 얼마 안되었을때 저 남자에 대한 기사를 한번 다룬 일이 있었어." 그 말에, 힐린은 기억이 떠올랐다는 듯 손가락을 튕기며 중얼거렸다. "아‥예전에 네가 말했던 바로 그 BSP‥? 저 사람이 바로 그최강의 BSP라고 BSP들 사이에서 통칭되는 남자였구나‥. 하지만 재미있어 보이는 남자인데‥?" 그러자 티베는 말도 안된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재미있기는 언니, 재미있는 사람이 런던 브릿지를 두동강 내고 200만 달러가 걸 린 아이를 구출하기 위해 1200만 달러의 백화점을 박살내? 영국 수상의 양복 바지 에 펑크를 내고 미국 대통령의 차를 가볍게 자르는 것은?" 무슨 소린지 알지 못하는 세이아는 머리만 다듬을 뿐이었고, 힐린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진땀을 뺐다. 티베는 진지한 얼굴로 계속 말했다. "어쨌든 난 저렇게 폭력적인 남자를 집 안에 같이 두는 것은 용납할 수 없어! 언 제 어떻게 우리의 정든 집을 부술지 어떻게 알아!" 티베가 계속 거부하고 나서자, 결국 힐린이 정색을 하며 티베에게 말했다. "티베, 너무 그러지 말아. 믿을 만 한 사람이고, 자신보다 이곳 상황에 익숙한 사 람이니 리오씨가 이곳을 맡겼겠지. 좋게좀 생각하렴." 힐린의 말에, 티베는 한숨을 쉬며 진정하려는 듯 눈을 감아 보았다. 조금은 상황이 나아지자, 세이아는 그사이 지크와 넬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문을 열고 거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거실엔 넬과 티베 대신 인간형의 카루펠이 있을 뿐이었다. "어머? 카루펠씨, 지크씨와 넬은요?" 세이아의 물음에, 카루펠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서며 정중히 지크와 넬의 행방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예, 주인님과 넬 양은 기분 전환을 하신다면서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지크와 넬은 공원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철거 반대 운동이 아직도 벌어 지고 있는 에펠탑을 구경했다. 지크는 스위티맛 아이스크림을, 넬은 초코칩이 박힌 복고풍의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핥으며, 지크는 오래간만에 느 끼는 달콤함과 시원함에 기분이 좋은 듯 중얼거렸다. "음음‥맛있다. 감동적이야, 헤헤헷‥." 그 말을 들은 넬은 의아한 눈으로 지크를 바라보며 물었다. "예? 선배님 실종되신지 한달 밖에 안되셨잖아요?" "‥그런 이유가 있어. 흐음‥이제 동료들만 옆에 있으면 끝인데‥빌어먹을, 왜 BSP 를 해체시킨거지." "동료라면‥?" 넬의 흐린 질문에, 지크는 손가락을 꼽으며 자신의 동료 이름을 대기 시작했다. "리진, 챠오, 케빈, 사이키, 루이, 헤이그 아저씨‥정말 좋은 사람들인데, 지금은 어디서 뭘 할지‥." 그들의 이름을 떠올리는 지크의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자, 넬은 도저히 BSP체포 령이 전 세계에 내려졌다는 것을 지크에게 말할 수 없었다. 예전에 그가 분노의 극에 달했을때 어땠는지 넬은 보았기 때문이었다. ‘선배가 또 그렇게 변하면‥근처의 사람들까지 위험할텐데‥.’ 그러나, 운명은 지크와 넬을 편하게 만들지 않았다. 변장을 하고 있는 넬은 괜찮 았지만 수배와 체포령을 모르는 지크는 평상시 그대로의 모습으로 길거리에 있었 기 때문이었다. 경찰을 대신해 거리를 순찰하던 블랙 프라임의 군인중 한명이 우연히 지크를 보았 고, 조회기에 그의 영상을 집어 넣은 결과 지크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 것이었 다. 그들은 거물을 잡았다는 생각에 즉시 지원 병력을 요청했고, 재빨리 도착한 지원 병력과 함께 공원의 사방을 막고 서서히 포위망을 좁히기 시작했다. "‥저 얼간이들이 눈치챘나?" 지크는 남은 아이스크림을 한번에 다 먹은 후 양 손 관절을 풀며 자리에서 일어섰 다. 넬 역시 이상한 분위기를 느꼈는지 남은 아이스크림을 쓰레기통에 버리며 주 위를 둘러 보았다. 그러자 지크는 둘러볼 것 없다는 듯 넬의 짧은 뒷머리를 매만지 며 말했다. "‥N-27 자동 소총 18정‥빅 코브라 무반동포 2정‥개량형 토우 견착식 미사일에‥ 화려하군. 헤헷‥괴물이라도 한마리 잡으러 왔나본데?" 그때, 지크와 넬의 귀에 확성기의 탁한 음이 들려왔다. 「수배자, BSP 대원 지크·스나이퍼는 들어라! 특별 국제 조례 9항에 의거해 널 체포한다!! 벌집이 되고 싶지 않으면 순순히 투항하라!!!」 그 말에, 체포와 수배에 대한 말을 전혀 모르고 있던 지크는 웃음을 지우며 넬에게 물었다. "‥체포라니, 저녀석들 무슨 헛소리야‥?" "…." 넬은 눈을 꼭 감은채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지크는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넬에 게 소리쳤다. "말해봐!! 알고 있을 것 아니야!!!" 지크가 그렇게 까지 나오자, 넬은 훌쩍 거리며 지크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말 하기 시작했다. "‥흐흑‥BSP 대원들이 BSP가 해체된 것에 불만을 품고‥세계 곳곳에서 반란을 일 으키려 한다는‥진정하세요 선배! 분명 저들의 모함일거에요!!" 그러나, 지크의 귀엔 더이상 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지크는 살기가 어린 미 소를 지으며 자신과 넬을 둘러싼 블랙 프라임 병사들을 둘러 보았다. "그래‥깨끗이‥정당히 법으로 처리해 버리겠다‥사람들의 방패로서 목숨을 버리던 전사들을 바이오 버그들이 없어지니 돈 먹는 쓰레기로 보이고 이젠 제거하시겠다‥ 헤헤헷‥좋아 좋아‥." "아, 아니에요! 그건 블랙 프라임이 조작한 모함일거에요!! 진정해요 지크선배!!" 우우우웅‥ 넬은 순간 벤치 뒤에 걸려있는 무명도가 음산한 공명음을 내자 섬뜩함을 느끼며 움찔거렸고, 곧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무명도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 한 것이었다. 그것도, 예전과 같은 파란 색이 아닌 핏빛을 띄며‥. 지크는 자신의 앞에 두둥실 떠 온 무명도를 잡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의 얼굴 에 띄워진 미소는 여전했다. "‥박살을 내 주지‥!!" --------------------------계속--- #6280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57 06/01 00:43 291 line -------------------------------------------------------------------------- -- 음‥소설의 주인공이 누구지‥? 이젠 잊어먹을 정도‥. -------------------------------------------------------------------------- -- 지크가 움직이려는 찰나, 어디선가 날아온 연막탄이 터지며 지크와 넬이 있는 공원 중앙을 연기로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살기에 의해 움직이려던 지크는 그 연막 탄의 냄새를 맡고 순간 정신을 차렸고, 그가 정신을 차리자마자 무명도는 공명을 멈추며 예전과 같은 파란색을 띄었다. "‥화학 연막이 아니야, 중국식의 화약 연막‥그렇다면 린 챠오!!" 냄새를 계속 맏던 지크는 반가움과 놀라움이 섞인 얼굴로 그렇게 소리쳤고, 그 목 소리에 반응이라도 하듯 자욱한 연기를 뚫고 한명이 천천히 지크와 넬이 있는 쪽으 로 다가왔다. 무표정에, 긴 적갈색 머리를 위로 묶어 내린 큰 키의 글레머 타입 여 성이었다. 그녀의 어깨 견착 장갑엔 BSP라는 글자가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조각되어 있었다. 중국계 한국 지부 BSP 대원이자 지크의 동료인 린 챠오였다. "한달동안 어디가고 뭐했지?" 오래간만에 지크를 보자 마자 그녀가 내뱉은 말은 이것이었다. 원래대로 정신이 돌 아온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헤헷‥바쁜 일이 있어서‥그런데, 넌 잡혀가지 않은거야?" "저런 바보들에게 잡혀갈 정도면 BSP를 하지도 않았어. 옆의 꼬마 아가씨는 누구 지? 설마 너에게 납치당한 민간인?" 지크는 어깨를 으쓱이며 넬을 슬쩍 챠오에게 밀었고, 넬은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 듯 활짝 웃으며 명랑하게 자신의 소개를 했다. "네! 저는 BSP 미국 지부 사관학교 생도인 15세 넬·에렉트! 잘 부탁드립니다!!" "‥어서 빠져 나가자고, 바보." 챠오는 넬의 자기 소개를 듣는 둥 마는둥 넘기며 지크에게 말했고, 지크는 별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기척을 최대한으로 지운 채 공원을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같이 빠져 나가면서, 넬은 자신의 말을 약간 무시한 듯 한 느낌을 주는 키 180cm 정도의 이 린 챠오라는 여자가 과연 어떤 사람인지 매우 궁금해졌다. 물론 BSP겠 지만‥. 적외선 장비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블랙 프라임 병사들은 결국 셋이 빠져 나가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였고, 연기가 대충 빠진 뒤 셋이 없어진 것을 확인한 병사들은 상관으로 부터 내려질 문책에 시름어린 한숨을 쉬며 천천히 본부로 돌아갔다. 멀찌감치 빠져 나간 셋은 편의점으로 들어가 숨을 돌렸다. 편의점에 들어가자 마자 린 챠오는 등에 맨 작은 가방에서 옷가지를 꺼내며 화장실로 향했고, 지크는 전해 질 스포츠 음료 세개를 사서 하나는 넬에게, 하나는 자신의 옆자리에 놓은 후 자신 도 목을 축이기 시작했다. 음료를 한모금 마신 넬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지크에게 물어왔다. "선배, 저 린 챠오라는 선배 어떤 사람이에요? 지크 선배가 꽤 반가워 하는 것 보 니 대단한 여자 같은데‥." 그 말에, 지크는 곤란한듯 머리를 긁적이다가 음료 캔을 탁자에 놓으며 말하기 시 작했다. "‥나이는 올해로 20세‥챠오가 16세때 내가 그녀에게 실수를 한가지 했지. 그걸 앙갚음 하기 위해 BSP가 되었고, 중국인이면서 한국 지부로 온 특이한 녀석이야. 키하고 몸을 봐서 대충 알겠지만, 여자면서도 근접 전투 능력이 BSP중 나 다음이 지. 물론 차이는 많이 나지만, 헤헤헷‥. 중국인이니까 중국 무술의 달인인건 당연 한 일이고‥그 외엔 별로 대단한건없어. 음‥가슴이 큰거도 들어가나?" "‥시끄러워 바보." 지크는 움찔 하며 자신의 옆쪽을 돌아 보았다. 어느새 옷을 갈아입고 나온 린 챠오 가 지크의 옆에 앉아 음료를 들고 있었다. 짙은 눈썹에 초롱초롱한 검은색 눈동자, 그리고 흑갈색의 긴 머리까지는 정말 동양적인 미인이었지만, 근육으로 다져진 몸 매와 큰 키는 같은 여자인 넬에게도 위협적이었다.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챠오에게 멋적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하하‥신경쓰진 마 챠오. 그건 그렇고, 수배령인가 채포령인가 하는 빌어먹을 것이 전 세계에 내려졌다는데, 어떻게 걸리지 않고 이 프랑스까지 올 수 있었어?" 챠오는 대답 없이 음료를 들이킬 뿐이었다. 무안해진 지크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 며 고개를 넬에게 돌렸다. "얜 원래 이래, 이해해 주렴 넬." "예? 예‥." 그때, 음료수를 다 마신 챠오가 입을 열었다. "뭘 먹고 있는 사람에게 질문을 하고 즉시 답변을 바라다니, 버릇은 고쳐지지 않았 군 바보. 어쨌든 대답은 해 줄께. BSP가 해체된 직후, 부장님께서 우리를 소집하신 후에 이렇게 말씀하셨어. 세계의 암흑 조직 블랙 프라임이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이야. 그들이 UN의 고위 관직까지 마수를 뻗은 것 같으니 각자 국내 내지는 해외 로 흩어지라는 말도 하셨지. 결국 우리는 해산이 되었어. 케빈은 고향인 호주로, 헤이그 선배는 외동딸과 함께 한국내 어디론가로 여행을 떠나셨고, 리진은 집에 그 냥 있겠다고 했고, 루이는 역시 고향인 미국으로 갔어. 난 보다시피 세계 여행을 하고 있고. 하지만 사이키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 그렇게 해산된지 얼마 후 BSP체포령이 내려졌고, 동료들의 그 이후 소식은 몰라. 처크 부장님이 구속되셨다 는 확실한 정보 말고는‥." 그 말에, 지크는 인상을 구기며 믿지 못하겠다는 듯 챠오에게 물었다. "처크 할아버지가 구속을!?" 챠오는 별 표정변화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TV에도 나왔지. 어디에 수감되셨는지는 나도 몰라." "젠장, 망할 녀석들‥!!!" 처크·켄트 부장은 지크의 양 어머니인 레니의 삼촌이었다. 그러므로 지크에겐 할 아버지뻘이 되는 양 친척이었다. 앞에 ‘양’자가 붙긴 하지만 그래도 가족의 일이 어서 지크는 당연히 분노를 금치 못했다. 그런 지크의 모습을 보며, 챠오는 "‥처크 부장님께서 세계 여행을 떠난다는 나의 말을 들으셨을때, 만약이라도 널 만나면 이걸 전해주라고 하셨어." "‥할아버지가?" 챠오는 자신의 가방을 뒤적거려 반 투명 비닐봉투에 들어있는 어떤 물건을 꺼내었 다. 그것을 건내 받은 지크는 즉시 비닐봉투에서 그 물건을 꺼내었다. 특수 합금 제질에, 반달형으로 둥글게 휘어진, 표면에 [LAST RADIANCE] 라 양각으로 세겨진 옷 장식용의 손바닥만한 메탈 플레이트였다. "어쨌든 널 만났으니 다행이군. 자, 난 이제 볼일이 없으니 이만 가겠어." 챠오는곧 일어섰고, 지크는 왠일인지 간다는 챠오를 배웅하거나 붙잡을 생각은 않고 그녀에게 건네받은 메탈 플레이트만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챠오는 더이상 말 없이 편의점의 자동문을 거쳐 거리로 나갔다. 편의점이 점점 멀어지고, 거의 보 이지 않게 되었을 무렵 챠오는 뒤를 돌아보며 쓸쓸히 중얼거렸다. "‥부장님 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뜻이야‥. 그럼 안녕‥." 그렇게 말을 바람에 흘리며 챠오는 골목을 돌았다. 그 순간, 그녀는 숨이 멎어오는 듯 한 감각을 느꼈다. 제네럴 블릭의 최신형 전투 로봇인 BX-03 다섯대가 그녀의 앞을 막아서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챠오는 내색하지 않고 그대로 뒤를 돌아 오 던 길을 다시 거슬러가기 시작했다. 로봇에겐 오다가 마는 사람은 표적이 아니었 다. 그녀가 내심 두려워 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모습을 병사중 한명이라도 보았을 까 하는 것이었다. 꽤 오래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챠오는 안심을 하며 한숨을 쉬어 보았다. "이봐! 거기 가는 키 큰 여자!! 잠깐 이리 올 수 있겠나!!" "…!" 그러나 운명은 그녀를 그리 귀여워 해 주지 않았다. 병사의 목소리를 들은 챠오는 조심스레 자신의 코트 주머니에 양 손을 꽂아 넣었다. 주머니 속에 숨겨진 전투용 너클을 손에 착용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난 후 그녀는 뒤로 돌아섰다. 다행히도 병 사 네명이 자신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100인 대련 최단 기록 세계 3위 보유자인 그 녀에겐 총을 든 네명이란 누워서 떡먹기였다. "무슨 일이시죠?" 그녀의 물음에 병사들은 음흉한 웃음을 띄우며 서서히 접근해 왔다. 별 중요한 뜻 으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이 아님을 안 챠오는 화도 났었지만 솔직히안심이 되었 다. "아니, 별 것 아니고‥우리하고 시간좀 내면 어떨까 하고 말이야. 응? 우린 외로 운 병사들이라고‥." "그래 그래‥히히히힛." 챠오는 조용히 주위를 둘러 보았다. 옆쪽에 골목이 있음을 확인한 챠오는 빙긋 웃 으며 그 골목을 병사들에게 가리켰다. "‥어때요, 저쪽은요." 그러자, 병사들은 단숨에 OK를 하며 챠오와 함께 그 골목으로 들어갔다. 골목 깊숙 히 들어간 챠오는 뒤로 돌아서며 병사들을 바라보았다. 벌써 상의를 벗는 병사도 있었다. 챠오는 다시 웃으며 말했다. "자,시작해 볼까 바보들?" "바, 바보들?" 퍼직­!! 챠오의 입에서 갑자기 나온 거친 말에 당황한 병사중 한명이 챠오의 손에 면상을 잡힌채 머리를 좌측 벽에 찍히듯 충돌당했고, 그 병사는 이내 코와 귀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갔다. "너, 너!? 보통 여자가 아니구나!!" 동료가 일순간 그렇게 당한 것에 병사들은 정신을 차리며 총에 손을 가져갔으나 전 BSP중 두번째의 접근전 전투 능력을 지닌 린 챠오의 앞에선 무의미한 것이었다. "헙­!" 몸과 거의 일직선에 가깝게 올라가는 챠오의 유연한 하이 킥이 두번째 병사의 턱을 강타했고, 병사는 총을 장전하지도 못한채 턱뼈가 부러지며 동료의 머리를 넘어 뒤 로 나가떨어졌다. 당황한 두명의 병사는 총 끝을 챠오를 향해 올렸으나, 챠오의 쌍 장타가 그들의 손가락보다 더 빨랐다. 각각 복부에 기력이 실린 장파를 맞은 병사 두명은 항문과 입에서 피를 뿜으며 그자리에 힘 없이 쓰러졌다. 완전한 내장 파열 이었다. "‥바이오 버그들보다 싱겁군." 손에 장착한 특수 소재의 너클을 뺀 챠오는 즉사한 병사들의 시체를 넘어 서서히 골목을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지이이잉‥ 그 순간, 유압 모터 소리와 함께 골목의 앞을 거대한 무언가가 가로 막았다. BX-03 이었다. 그 전투 로봇은 챠오를 포작한 뒤 전자음의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군관 살해죄‥사형‥.」 ---------------------------계속--- #6320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58 06/02 01:08 254 line -------------------------------------------------------------------------- - 추억의 소설을 다시 쓰는 기분‥음음‥. 쓰디쓴 추억이었지만, 어쨌든 그때 묻힐뻔한 인물들이 다시 등장하는 것에 매우 기분이 좋군요. 이제 잠을 잘 잘 수 있을지‥. 음‥근데 이 소설 환타지 맞나‥? -------------------------------------------------------------------------- -- "­!!" 린 챠오는 순간 숨을 멈추며 자신의 코트 주머니 안에 숨겨진 길이 50cm 가량의 대 형 나이프를 꺼내었다. 틸·니켈이란 특수 합금으로 만든 대 바이오 버그 전용 나 이프였다. 바이오 버그들 중에선 왠만한 총탄으로는 관통할 수 없는 두꺼운 피부를 가진 것들이 있었다. 그래서 접근전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BSP에겐 모두 틸·니 켈 나이프가 지급되었다. 물론 무명도가 있는 지크에겐 제외였다. 치이익­!!!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BX-03의 긴 조족(鳥足)형 양 다리에 불꽃이 튀겼고 챠오는 벽을 밟고 공중으로 튀어 오르며 BX-03을 뛰어 넘어 반대쪽에 착지했다. 챠오를 이 미 포착한 상태인 BX-3은 돌아서기 위해 다리를 움직였고, 그 순간 BX-03의 다리 기동용 유압 파이프에서 기름이 분출되었다. 그 바람에 유압이 떨어진 BX-03의 다 리는 힘 없이 주저 앉았고, 이동 불가능이 되어 버린 BX-03은 고철덩이에 불과했 다. "후우‥." 챠오는 조심스럽게 호흡을 조절하며 나이프를 다시 코트 안에 집어 넣었다. 그러나 너무 이른 행동이었다. 철컥­ 무언가 장전되는 소리에 챠오는 반사적으로 뒤를 향해 공중제비를 돌았고, 그녀가 있던 자리엔 무수한 총탄이 퍼부어졌다. 챠오는 몸을 재빨리 움직이며 BX-03의 수 를 확인해 보았다. 총 세대였다. 이동 불가능이 되어 버린 것까지 합하면 모두 네 대. 자신이 쓰러뜨린 군인들의 숫자와 같았다. ‘한명당 하나씩 연결이 되어 있었나‥어쩌지, 셋은 나 혼자서 무리일지도‥.’ 챠오는 몸을 피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는지, 허리에 찬 주머니에서 붉고 둥근 환(丸) 을 다섯개 꺼내었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앞 2m 떨어진 지점에 그 약재 구슬들을 던졌고 바닥에 떨어진 구슬들은 사방으로 작열을 하며 폭발했다. 열기를 이용해 BX-03의 적외선 추적 장치를 무력화 시키려는 것이었다. 효과가 있었는지 BX-03의 총격은 멈추었고, 챠오는 있는 힘을 다해 거리를 질주했다. 챠오의 100m 비 공식 기록은 5.73초, BX-03의 추적 가능 범위를 벗어나기엔 충분한 속력이었다. 파앙­! "헉­!?" 순간, 챠오는 멀리서 들려온 산탄총 소리와 함께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챠오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부상당한 자신의 다리를 돌아 보았다. 다행히도 작은 납탄이 두개 정도 박힌 것 뿐이었다. 탄이 박힌 반대쪽 피부에 손을 댄 챠오는 기 를 강하게 분출해 냈고, 그 힘으로 근육에 박힌 납탄 두개가 밖으로 튀어 나왔다. "이런, 어떻게 내 위치를‥!!" 챠오는 다시 몸을 일으키며 BX-03들이 있는 방향을 바라 보았다. 자신이 만든 열기 의 벽을 뚫고 BX-03들이 고속 이동용 호버 제트를 가동하며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 었다. 탄을 빼긴 했지만 근육이 어느정도 상한 상태였기 때문에 아까와 같은 움직 임은 무리였다. 챠오는 할 수 없다는 듯 다시 나이프를 빼 들고 몸을 움직일 준비 를 했다. "엿차­!" 그때, 누군가가 기합성과 함께 챠오를 들어 안고 빠르게 골목 쪽으로 이동했다. 그 러자 챠오는 깜짝 놀라며 자신을 안은 사람을 돌아 보았다. 지크가 씁쓸한 웃음을 지은채 고개를 젓고 있었다. "널 이렇게 구해주는게 몇번째더라‥기억도 안나네. 근데 몸이 좀 가벼워진 것 같 아, 예전엔 좀 무거웠는데‥. 아, 내려줘야 또 잔소리를 안듣겠군." 지크는 그녀를 내려 주었고, 챠오는 벽에 기대며 인상을 약간 쓴 채 지크에게 물었 다. "‥저 로봇들이 어떻게 적외선 교란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 지크는 자신의 장갑을 천천히 죄며 가볍게 대답해 주었다. "아, 그거? 너 BX-02하고 저걸 착각했나 보구나. BX-02는 추적 유니트가적외선 추 적 하나여서 교란탄 두개면 열대의 로봇이 무용지물로 변했지만, BX-03은 레이저 추적 장치와 가시적 추적장치가 붙어 있어서‥." 지크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BX-03 한대가 빠르게 지크와 챠오가 있는 골목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지크는 기다렸다는 듯 순간 파괴력 19톤의 스트레이트를 로봇의 몸체 중앙에 직격시켰다. 투웅­!!! 지크의 스트레이트에 BX-03가 뒤따라오던 다른 두대와 충돌하며 간단히 나뒹굴었고 , 세대를 한꺼번에 처리한 지크는 다시 챠오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렇게 부수거나 완전히 분리되는 은폐물이 있지 않는 한 계속 따라다닌다구. 무기 정보엔 변하지 않고 약하구나 넌." "‥흥." 챠오는 상처를 지혈하며 별 표정 없이 시선을 다른데로 돌렸다. 조금 후, 넬이 헐 래벌떡 지크와 챠오가 있는 골목으로 뛰어왔다. "선배님들, 괜찮아요? 앗, 챠오 선배님 부상!!" 그러자, 지크는 피식 웃은 뒤 넬의 짧은 머리를 매만지며 말했다. "괜찮아, BSP 한국 지부 ‘미스터 우먼’이 다름아닌 바로 쟤니까. 안그래 챠오? 헤헤헷‥그럼 천천히 우리를 따라와. 납탄에 당한 상처는 꼭 치료해야 하니까 말이 야. 자, 가자 넬." 지크가 별다른 행동 없이 청바지 주머니에 손을 꼽고 길을 걸어가자, 넬이 순간 지크의 벨트 뒤를 잡고 양손으로 강하게 잡아 당겼다. "욱­!! 왜그래 꼬마!!" 지크는 순간 조여지는 바람에 충격을 받은 복부를 매만지며 넬을 바라보았고, 넬은 실망했다는 듯 한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선배님!! 아무리 챠오 선배가 강하다고는 하지만 부상을 당했잖아요!! 게다가 여 자구요! 어떻게 손 한번 내밀지도 않고 갈 수가 있어요!!!" 그러자, 지크는 검지 손가락으로 넬의 머리 꼭대기를 짚으며 말했다. "‥나도 그러고 싶지만, 다음에 나올 반응이 뻔하다는 것을 알거든. 해 볼까? 어이 챠오, 내가 부축해 줄께." 그러자, 벽을 짚은 채 천천히 걷고 있던 챠오는 눈썹을 찡그리며 지크에게 말했다. "도움은 필요 없어." 그 말이 나오자, 지크는 어깨를 으쓱이며 넬을 바라보았다. "거 봐. 내가 쟤하고 1년 가까이 같이 일한 사람인데 왜 이 반응을 모르겠니." "어머머머머? 그래도 그렇지 그런 법이 어디있어요!! 지크 선배가 챠오 선배를 부 축 안해주면 전 집에 돌아가지 않을거에요!!!" 넬이 그자리에 털썩 주저 앉으며 그렇게 선언하자, 지크는 곤란한 듯 머리를 긁적 이며 고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지크는 우연히 챠오가 다리의 지혈을 위해 묶은 손수건을 볼 수 있었다. 피가 조금씩 흘러 나오고 있을 정도로 생각보다 상처가 깊은 모양이었다. 지크는 결국 한숨을 푸욱 쉬며 챠오에게 말했다. "‥어쩔 수 없지. 귀여운 후배를 위해 오늘만은 좀 강제적으로 행동해야 하겠어." 챠오는 아무 말 없었다. 지크는 곧 챠오를 안아 올렸고,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투 덜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벼워졌다는 말은 취소야." "바라지도 않았어 바보." "쳇, 입은 살았군." "너야말로 시끄러워." 계속 서로 투덜대며 가는 지크와 챠오의 살짝 찡그려진 표정과는 반대로, 그들을 바라보는 넬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거 봐 언니!! 저 사람 또 누구를 데리고 들어왔잖아!!!" 티베가 챠오를 데리고 들어온 자신을 보고 또 소리를 지르자, 지크는 인상을 찡그 린채 뒤따라오던 넬에게 고개를 까딱였다. "‥넬, 그거 드려." "예!" 티베는 인상을 찡그린채 넬이 자신에게 주는 물건을 받아 들었다. 저 칼로리의 레 몬 아이스크림 한통이었다. 티베가 가장 좋아하는 먹거리이기도 해서 티베는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며 지크에게 말했다. "‥뇌물이 통할 것 같아요?" 그러자 지크는 챠오를 내려 놓으며 그럴리가 있냐는 얼굴로 말했다. "어허‥그거 드시고 머리좀 식히시라는 깊은 뜻이 담겨있답니다. 나중에 시집 잘 가려면 자제할줄도 아셔야죠." 그러자, 티베는 발끈 하며 아이스크림 통을 옆에 낀 채 다시금 지크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봐요! 내가 언제 당신에게 내 장래 문제 생각해 달라고 그랬어요!" "‥그래도 아이스크림 통을 내 던지지 않는 걸 보면 먹고는 싶었군요. 나중에 천천 히 얘기합시다. 제발요. 그럼 맛있게 드세요." 티베는 별 말 없이 지크를 노려볼 뿐이었다. 그때, 다리를 절며 바이칼이 예전에 쓴 방으로 가던 챠오가 묵묵히 중얼거렸다. "‥기세만으론 BSP감이야." -----------------------계속--- #6382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59 06/04 02:30 263 line -------------------------------------------------------------------------- - -------------------------------------------------------------------------- - 지크는 챠오의 다리에 난 상처를 바라보며 한숨을 푸욱 쉬었다. 납 탄이 빠지고 출혈도 멈췄지만 근육 조직의 손상이 생각보다 심했기 때문이었다. 챠오는 그렇게 고심하고 있는 지크를 바라보며 별 표정 없이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음‥너 다리에 털을 자주 깎는 모양이구나‥. 생각보다 매끈한데‥." "…." "농담이야. 어쨌든 여기 있어보셔, 생각좀 하고 오지." 지크는 방 밖으로 나간 후 문을 닫고 티베의 방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곧 티베 가 떫떠름한 표정을 지은 채 밖으로 나오며 말했다. "호오‥나가시려고 결심을 하신건가요?" 티베의 말에, 지크는 같이 떫은 표정을 짓고 눈 높이를 티베와 맞추며 말했다. "입가에 묻은 아이스크림이나 지우고 말 하시죠. 별건 아니고요, 예전에 있던 세계 에서 배웠던 마법들 기억하고 있죠? 당신 동생인 샌님 말을 들어보니 마법에 대해 선일가견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테베는 입가에 묻은 레몬 아이스크림을 닦아내며 대답했다. "제 동생을 샌님이라고만 안했으면 기억을 다 했을지도‥." 그러자, 지크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티베를 바라보았고, 티베는 움찔 하며 지크 에게서 물러났다. "‥말 장난치지 말아요, 지금 제 동료가 근육 조직에 꽤 큰 상처를 입어서 당신에 게 도움을 받으러 온거라고요. 확실하게 말 해 주세요. 기억 하세요, 잊어먹으셨 어요?" 티베는 지크가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나올줄은 몰랐기 때문에 자신도 자못 진지한 자세로 지크의 질문을 받아들였다. "‥대부분‥고급 마법은 희미하지만 왠만한 중급의 마법까지는 아직 기억하고 있어 요. 치유술은 거의 다 할 수 있죠. 원하신다면 해 볼께요." 그러자, 지크는 다시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티베와 반 강제로 악수를 하며 기뻐하 기 시작했다. "헤헷, 고마워요! 그 표시로 당신 동생 샌님을 샌님이라 안부를께요, 하하하하핫!" 지크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감사를 표하자, 티베는 자신의 손을 빼고 지크를 쏘 아 보며 생각했다. ‘‥너구리 같은 인간이군‥주의해야겠어‥!’ 12장 [새로운 힘] 미국에 도착한 리오는 깔끔히 머리를 뒤로 넘겨 스타일을 잠시 바꾸었고 선글래스 를 끼고 스타일을 바꾸려고 노력을 한 바이칼과 함께 뉴욕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 었다. 블랙 프라임과 제네럴 블릭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위한 것이었지만 별 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점점 지나고 있었다. "후우‥이 나라는 먹을것 하나 크고 싸서 좋군." 리오는 공원 벤치에 앉아 미국식의 길고 거대한 핫도그를 씹으며 중얼거렸고, 옆에 앉은바이칼은 별말 없이 콜라를 들이켰다. "‥이보게 젊은이들, 말 좀 물을 수 있겠나?" 그때, 어디선가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리오는 그 노인을 돌아보며 대답했다. "예‥그러시죠." 리오는 그 노인을 보며 노인 치고는 꽤 몸이 좋구나 생각을 해 보았다. 여행용 모 자를 쓰고 있는 그 노인은 모자를 벗으며 리오의 옆에 앉아 말을 시작했다. "어디서 온 젊은이들인가? 요새 젊은이들 치고는 약해 보이지 않아서 묻는 것인데 ‥음?" 그 말에, 리오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대답했다. "글쎄요‥건너오긴 유럽쪽에서 왔습니다만, 그쪽 사람은 아니랍니다. 아, 대답을 제대로 드리지 못했군요, 죄송합니다." 그러자, 노인은 아니라는 듯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아, 아닐세. 충분히 알 것 같으니까. 음‥그쪽에 앉은 젊은이도 같은 출신?" 바이칼은 잠시 대답이 없었다. 인간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바이칼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런가‥. 아, 초면에 이런 질문을 한 나도 실례군, 허허허헛‥. 난 보름동안 프 랑스를 관광하다가 미국의 첨단 문물을 구경하기 위해 또 건너왔다네. 뭐, 다른 목 적도 있긴 하지만‥. 힘이 될 젊은이를 찾을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프랑스에 있으면서 한명의 젊은이를 찾아냈지. 직접 본 일은 없지만, 그 젊은이를 보면 나도 이상하게 힘이 솟아나는 것 같아서 말일세. 허허허헛‥." "‥용기병이라 칭해지는 사람 말입니까?" 리오는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노인에게 물었고, 노인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천천 히 끄덕였다. "음‥그렇다네. 자네도 아는구먼‥. 그 청년은 지금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의 와, 그리고 신에게 도전하는 존재들에게 자신이 타고 있는 용과 단 둘이 대항하고 있지. BSP도 해체되어 힘이 없는 상황에서 말이야. 만약 만난다면 얘기하고 싶었던 것도 하고, 또 새로운 힘을‥음?" 얘기를 하던 노인이 갑자기 말을 멈추자, 동시에 이상한 느낌을 받은 리오는 움찔 하며 감각을 집중해 보았다. 리오 보다는 감각이 뛰어난 바이칼이 멀리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를 듣고 리오의 어깨를 두드렸고, 리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이칼이 가리 킨 방향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도중에, 그는 혼자 앉게 된 노인을 돌아보며 소리 쳤다. "죄송합니다! 돌아올 수 있으면 돌아오지요!!" "아아‥그러게나." 리오와 바이칼이 멀리 사라지자, 노인은 빙긋 웃으며 자신의 벨트에 걸려 있는 물 통을 들고 식수대로 향하며 물통에 물을 받기 시작했다. 리오와 바이칼은 사람들이 비명소리가 계속 들려오고 있는 방향으로 향하며 옷차림 을 원래대로 바꾸었다. 바이칼은 드래곤의 모습으로 변하지 않았다. 건물들이 높고 촘촘히 늘어선 지형에서 변하게 된다면 이동이 불편하고 건물들의 유리창이 바이 칼의 날개가 펄럭일때 나오는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 나가는 이유도 있었다. 리오와 바이칼이 도착했을때, 둘은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수십대의 나 찰과 수라 로봇들이 집단 식인(食人)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이런!!" 리오는 즉시 파라그레이드를 뽑아 들고 로봇들에게 달려들기 시작했고, 바이칼 역 시 어깨에서 드래곤 슬레이어를 뽑아들며 공격할 준비를 하였다. 그러자, 나찰과 수라들 사이에서 이상한 반응이 나타났다. 단 몇대만 남고 나머지 들이 공중으로 도주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리오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현재 사람들의 위협이 되고 있는 나머지 나찰과 수 라들을 처리하기로 마음먹고 그들을 향해 돌진했다. 철컥­ 그때, 나찰과 수라의 등에서 기계음과 함께 이상한 모양의 포들이 튀어 나와 그들 의 어깨에 장착이 되었고, 곧바로 연청색의 빔을 쏘며 리오와 바이칼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빔 캐논!? 아니 어떻게!!" 거리가 꽤 떨어진 상황에서라면 리오와 바이칼이라도 광선들은 꽤 위협적인 존재였 다. 게다나 나찰과 수라들이 지능적으로 빔들을 끊임없이 발사했기 때문에 보통의 방법으로는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그때, 옆에 있던 바이칼이 왼손을 내밀며 가볍게 중얼거렸다. "편하게 하지." 쿠웅­!! 순간, 푸른색의 거대한 빛이 바이칼의 손바닥에서 폭사되었고, 그 빛의 범위 내에 들어있던 나찰과 수라들은 대 폭발에 휩싸이며 사라져갔다. 리오는 어깨를 으쓱이 며 중얼거렸다. "흠‥[메가 플레어]‥. 미니급이지만 간만에 보는데?" 바이칼은 별 말 없이 드래곤 슬레이어를 거두었다.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순간, 화염을 뚫고 그들의 머리 위를 무언가가 포효하며 날아갔고, 리오와 바이칼 은 흠칫 놀라며 뒷쪽을 돌아 보았다. 수라 한대가 팔 한쪽만이 날아간채 시민들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젠장! 어떻게 살아남았지!?" 리오는 즉시 그 수라를 쫓기 시작했다. 그때, 그의 눈 앞에 보시 싫은 장면이 나 타났다. 아까 만났던 그 노인이 수라가 자신에게 돌진하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물병에 든 물을 바닥에 쏟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빌어먹을!! 할아버지, 피하세요­!!!" 결국 급해진 리오는 파라그레이드를 창처럼 던지기 위해 자세를 취했다.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노인이 바닥에 흘린 물에서 1.3m 가량의 검이 공중으로 솟구친 것이었노인에게 돌진하던 수라를 순식간에 조각내었다. 검 에 의해 조각난 수라는 빛과 함께 분해되기 시작했고, 이내 세포질 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져 갔다. 검은 노인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다가 노인의 앞 지면에 푹 박 혔고, 노인은 웃으며 자신의 앞에 박힌 검의 자루를 쓰다듬어 주었다. 리오는 할 말이 없었다. 바이칼 역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놀라고 있었다. "뭐, 뭐지 저 검은‥? 그리고 할아버지는‥?" -----------------------계속--- #6422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60 06/05 23:25 262 line -------------------------------------------------------------------------- -- 으으‥시험때라니까요 여러분‥. 역시 이런건 여기다 써야‥. 다른 통신상의 독자분들을 위한 E메일 주소...jack21@nownuri.net 음우하하하하하하‥. -------------------------------------------------------------------------- -- 리오와 바이칼이 놀란 나머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자, 노인은 한숨을 쉬 며 둘에게 다가가 말했다. "이보게, 뭐하는건가.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있잖아!" "‥아, 아차!" 리오와 바이칼은 급히 다른 곳으로 몸을 움직이려 했다. 그때, 노인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자네들, 어디로 갈 것인지는 모르지만 나도 좀 데리고 가 주겠나? 할 말이 꽤 많 으이‥허허헛." 그 말을 들은 리오는 머리를 흔들며 혼란된 머리를 정리하려고 애를 썼다. 자신의 역할을 잠시나마 대신한 그 검은 아직도 그 자리에 박혀 있었다. 그리고 노인은 별 일 없었다는 듯 빙긋 웃고 있었다. 노인이 할 얘기가 있다고도 해서, 리오는 노인을 데리고 급히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들이 갑자기 사라지자, 멍하니 구경하 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시민들이 혼란한 사이, 땅에 박혀 있던 검은 다시 공중으로 솟아 올랐고, 방금 전 튀어 나왔던 물로 다시 들어가 사 라져갔다. 리오와 바이칼, 그리고 수수께끼의 노인은 치킨 전문점 안에서 열심히 대화를 나누 기 시작했다. 물론 바이칼은 별 말이 없었다. 리오는 진지한 얼굴로 노인을 바라보 며 물었다. "‥할아버지께선 어떤 분이시길래 그런 검을 휘두르시며, 또 왜 저를 만나시려 하 시는 것이죠?" 노인은 큼지막한 치킨 조각을 뜯으며 대답해 주었다. "음‥왠만하면 질문은 한가지만 해 주게나. 자네 말 대로 난 할아버지니까, 허허허 허헛‥." "아, 예‥실례했습니다." 치킨 조각 세개를 뜯은 노인은 손을 휴지로 닦으며 미소를 지은채 말했다. "흠‥역시 치킨 요리는 세월이 가면 갈 수록 맛있어지는군. 내가 한창때는 그냥 닭 구이일 뿐이었는데‥. 자‥그럼 내 얘기를 해 볼까? 난 영국 태생이라네. 자네들 처럼 다른 세계에서 온 것은 아니야." 그 말에, 리오와 바이칼의 동작은 동시에 멈췄다. 노인은 놀란 둘을 바라보며 계속 말을 이었다. "한때는 왕 노릇도 해 보았고‥대 전쟁 이후로 내가 다스리던 백성들에겐 미안하지 만 다른 곳으로 방랑을 시작했지. 그런데 어떤 작자가 날 ‘전설의 왕’이라 칭하 며 거짓말을 책으로 늘어 놓았는데 그 말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어. 그게 좀 불만 이긴 하지만‥어쨌든 괜찮아. 그 얘기는 반 정도 사실이니까. 음‥어쨌든 그때부터 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오랜 관광을 했지. 천년이 넘었나‥? 험험‥." 리오는 멍한 상태로 노인의 말을 계속 들었다. 보통 인간이 요정의 수명 이상으로 살아온 것도 대단했지만,그 노인의 이름이 희미하지만 확실하게 추정되었기 때문 이었다. "음‥몇백년간은 나도 조금은 활동할 수 있었는데, 총이란 무기가 나오면서 내 역 할은 없어지더군. 나이도 있고‥. 하지만 세계에 BSP라는 조직이 등장하면서 난 사 실 기뻤다네. 내가 예전에 이끌던 기사단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지. 하지만 그들이 해체되었다는 말을 듣고 참 막막했는데‥자네와 자네의 친구가 나타 난 것이라네. 가즈 나이트 리오·스나이퍼와, 용제 바이칼‥." "풋!" 콜라를 마시던 바이칼은 자신의 신분과이름이 정확하게 노인의 입에서 나오자 그 만 입에 있던 콜라를 컵 안에 뿜어 내고 말았고, 리오는 입을 살짝 벌린채 말을 잊 었다. 노인은 머리를 긁적이며 계속 말했다. "으응‥자네들 정체 알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네. 주신께서 다 말씀해 주셨는데 뭐. 200여년 전에 가즈 나이트에 대한 예기를 들었고 그보다 더 앞서서 용제, 자네에 대한 말을 들었지. 지금은 차원이 막혀서 모르겠는데‥음‥그 분 같이 늙어가는 사이인데 지금은 잘 지내시는지‥. 하긴, 신이시니 별 걱정은 없으시겠지. 허허허 허헛‥." 그날 저녁, 리오, 바이칼은 사람이 다 퇴장한 공원의 숲속에서 노인과 함께 있었 다. 노인은 반반한 돌 위에 물병의 물을 따르며 계속 말했다. "어험‥요샌 진짜로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사실을 느낀다네. 예전에 티베인가 하 는 기자 아가씨를 공원에서 구해줄때 그 악당들을 주먹 한대에 기절밖에 못시켰거 든. 원래는 다시 일어나지 못해야 하는데‥자네들도 나이를 더 먹으면 느낄지도. 허허허허헛‥. 자, 리오군은 이리 가까이 오게나." 리오는 노인의 말 대로 물이 고인 반석에 가까이 다가갔다. 노인은 심호흡을 한번 해본 후 말을 이었다. "‥주신께서 이러셨다네. 분명히 자네에게 준 전용 검 디바이너가 자네 성격탓에 부러질 일이 한번 있을 거라고 말일세. 난 디바이너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있지. 전에 내 검에 대한 설명을 들을때 주신께서 만드신 다른 무기도 본 일이 있었거 든. 자네가 요즘 디바이너를 휘두르지 않고 그 희끄므리한 대검을 휘두를때 그분이 신은 신이구나 라는 것을 느꼈지. 퀴즈 대회 나가시면 휩쓰실지도 몰라. 어쨌든, 자네의 검이 부러지면 자네가 이 세계에 있을 동안 내 검을 빌려주라고 하셨지. 자 , 나오거라." 그 노인의 말에 따라, 낮에 보았던 그 검이 노인이 따른 물에서 다시금 솟아 올랐 고, 잔광을 남기며 반석 위에 떨어져 박혔다. 리오는 그 검을 보며 중얼거리기 시 작했다. "오신검(五神劍)‥디바이너, 플랙시온, 다크 팔시온, 세레인, 당신의 말씀이 맞다 면 이것이 바로 제가 보지 못했던 신검‥엑스칼리버‥!"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네. 비록 최강의 검은 아니지만, 최강급의 검이니 사용할만 할거야. 자, 뽑 아보게." "아, 예‥." 리오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주신이 만든 오신검 중에서 가장 능력이 탁월해 [엑스 칼리버]라는 이름이 붙은 검을 사용해 본다는 것에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리오는 엑스칼리버의 자루에 손을 가져간 후, 돌에 박힌 검을 뽑아 보았다. "‥음!?" 그러나, 리오는 검을 뽑지 못했다. 리오의 힘에도 불구하고 엑스칼리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바이칼이 혀를 차며 고개를 설래설래 저었다. "역시‥마음이 순수하지 못한 사람은 뽑지 못하는군. 예상했었어." 노인 역시 고개를 저으며 리오에게 말했다. "이보게, 그 검이 괜히 엑스칼리버라 불리는건 아니네. 그 검을 다룰 수 있을 정도 의 정신력과 기력이 있어야만 하네. 다시한번 정신을 집중하고, 검을 뽑아 보게." 리오는 심호흡을 하며 정신을 가다듬어 보았다. 아무래도 파라그레이드를 다룰때 이상의 기력과 정신력이 필요할 것만 같았다. "좋아, 다시한번‥!" 리오는 다시금 자루를 굳게 잡고 기력을 천천히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검 신과 검신 중앙에 길게 그어진 검은색의 코어 부분이 은은한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엑스칼리버는 박힌 돌에서 조금씩 나오기시작했다. 그러나 끌려 나오는 것이 시원 치 않았는지, 리오는 눈에서 푸른 빛을 뿜으며 기를 한껏 증대시켰다. "으음‥하아아아아아앗‥!!!" 이윽고, 엑스칼리버는 리오의 손에 이끌려 돌에서 가볍게 나왔고, 주입된 리오의 기와 반응해 은회색의 빛을 강렬히 뿜어내며 그들이 있는 숲 전체를 환하게 밝혔 다. "‥아, 이런‥!" 엑스칼리버를 들고 있던 리오는 순간 현기증을 느끼며 무릎을 꺾었고, 엑스칼리버 는 땅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바닥에 떨어진 엑스칼리버는 스스로 황색의 빛을 뿜 으며 공중으로 붕 떠올랐고, 노인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숨을 몰아쉬고 있는 리 오에게 다가가 상태를 물었다. "아니, 괜찮나? 하긴‥이 검은 성검(聖劍) 계열을 처음 다루는 사람이 제어하기가 매우 까다롭지. 차차 익숙해 질 것이니 너무 걱정말게." 노인의 말에, 리오는 머리를 흔들며 일어나 씨익 웃으며 말했다. "흠‥까다로운 정도가 아닌데요? 후훗‥. 어쨌든 감사합니다, 저런 소중한 것을 저 에게 빌려주시다니‥." 그러자, 노인은 리오의 어깨를 두드리며 진지한 얼굴 표정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만은 알아두게. 자네의 마지막 적은 하나가 아니야. 둘이 될 수도 있고, 셋이 될 수도 있네. 언제나 그랬겠지만‥마음은 굳게 먹게나. 자, 그럼 난 가네." 노인이 천천히 발걸음을 돌리자, 리오는 돌아선 노인을 향해 물었다. "아, 당신의 검은 언제, 어떻게 돌려드리면 됩니까?" 노인은 리오를 흘끔 돌아보며 미소를 지은채 말했다. "내 것이니‥당연히 내게 돌아올 때가 되면 스스로 돌아올 것이네. 그럼 수고하게 나, 허허허허헛‥." 노인의 웃음소리는 그의 모습과 함께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리오는 공중에 붕 떠 있는 엑스칼리버를 예전에 디바이너를 넣어 두었던 가죽 칼집에 넣으며 그 노인 이 간 방향을 향해 중얼거렸다. "‥감사합니다, 주신께서 인정하신 유일의 영웅왕이시여‥." 리오의 그 모습을 본 바이칼은 맘에 안든다는 듯 인상을 약간 찡그리며 말했다. "‥나에겐 단검 하나도 안주는군‥." ---------------------------계속--- #6444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61 06/07 16:46 254 line -------------------------------------------------------------------------- ---- 으아 -------------------------------------------------------------------------- -- 머언 동이 틀 무렵, 리오와 바이칼은 뉴욕의 항구를 천천히 거닐고 있었다. 아무 말 없이 바이칼과 걷던 리오는 심호흡을 하며 멈춰섰고, 모르고 계속 가던 바이칼 은 리오가 멈춘 것을 뒤늦게 알고 투덜대며 다시 리오의 옆으로 돌아갔다. "후우‥역시 유럽에 비해 공기는 맑지 않군. 물론 거기도 좋다고 할 수는 없었지 만‥. 어쨌든 30년 전 보다는 공기가 맑아진 것이라고 하니 뭐라고 할 말은 없지." 옆에서 묵묵히 주위를 돌아보던 바이칼은 저 멀리 상반신이 날아간 거대 석상을 우 연히 보고서 리오에게 넌지시 물었다. "‥저기 보이는 박살난 신상은 뭐지?" 리오는 바이칼이 눈으로 가리킨 석상쪽을 돌아 보았다. 연 푸른색을 띄고 있는 그 파괴된 석상은 이른 아침의 은은한 햇볕을 받아 이상하리만큼 따뜻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자유의 여신상‥이겠지. 지크의 말로는 이 미국이란 나라의 상징이다 싶은 몇가 지 물건중 하나라고 했는데, 30여년 전 이 미국에 일어난 폭동때 미사일 공격으로 상반신이 박살났다고 하더군. 그것을 계기로 이렇게 돼고 저렇게 돼서 다시 미국이 평온해졌다나‥그럴거야. 지크가 덧붙여서 그러던데, 저 여신상은 소프트 아이스크 림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오른손에 자랑스럽게 들고 있었다고‥."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연상을 하던 바이칼은 곧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설마 너 그녀석의 말을 그대로 믿진 않겠지‥." "후훗‥글쎄." 리오는 천천히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바이칼 역시 뒤늦게 그와 함께 걸어 나갔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넌 참 많이 변했군‥." 리오는 바이칼이 갑자기 그런 말을 꺼내자, 왠일인가 싶어 바이칼을 흘끔 바라보았 고 바이칼은 예전과는 달리 약간 풀어진 표정으로 계속 얘기했다. "신계에서 말릴 사람이 없을 정도의 망나니였지. 처음 만났을 무렵엔 말이야." "‥넌 여잔지 남잔지 구별도 못할 정도의 애였고‥." 리오가 희미한 미소를 지은채 그렇게 말 하자, 바이칼은 다시 표정을 굳히며 계속 회상하듯 말했다. "‥그런 녀석이 점점 변하더니 지금같은 반 플레이보이가 되었지. 사탕발림의 천 재로‥. 울린 여자가 몇명이나 되더라?" 그러자 리오는 머리를 긁적일 뿐이었다. 그러다가, 그는 바이칼의 등을 살짝 치며 씨익 웃었다. "‥그렇다면 난 행운아군. 700년 가까이 옆에 붙어다니며 변하지 않고 계속 날 지 켜봐준 친구가 있으니 말이야. 하하핫‥. 자, 아침이나 먹으러 가자구." 그렇게 말 하며 리오는 먼저 걸어갔고, 멈춰서서 그의 뒤를 바라보던 바이칼은 그 답지 않게 한숨을 내 쉬며 중얼거렸다. "‥계속 변하지 않고 친구로 있을 수 있다면‥." 패스트푸드점에서 바이칼과 함께 간단히 햄버거 몇개로 아침을 때우던 리오는 햄버 거 포장지를 지겹다는듯 구기며 중얼거렸다. "푸우‥몇일째 계속 햄버거, 치킨, 핫도그, 햄버거, 치킨, 핫도그의 반복이니 원‥ 이런걸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로 수십개를 먹어대는 지크 녀석은 정 말 괴물이군. ‥근데 너 뭐해?" 리오는 햄버거 포장지를 차곡차곡, 깔끔히 접고 있는 바이칼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는 눈으로 바라보았고, 바이칼은 변하지 않는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뭘하든 내 맘이야." "흐흥, 어련하실려고." 리오는 어깨를 으쓱이며 의자에 푸욱 눌러 앉았다. 그러던 때‥. "‥엎드려!!!" 리오가 갑자기 그렇게 소리치며 바닥에 엎드리자, 바이칼 역시 재빨리 몸을 탁자 밑으로 숙였고 가게 점원들 역시 엉겁결에 몸을 숙였다. 그와 거의 동시에 10여 미 터 정도 떨어진 은행 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근처 상점들의 유리창이 그 폭발 로 인해 단숨이 깨어져 나갔다. 리오가 있던 음식점 사람들 중엔 유리 파편에 당 한 사람은 다행스럽게도 없었다. 점원들이 아직도 몸을 숙이고 있는 것을 확인한 리오는 식후 운동겸 잘 됐다며 밖으로 뛰어 나가려고 했으나‥그 때, 리오의 귀에 익히 들었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이 활동해야 할 아침에 감히 시끄럽게 폭탄을 터뜨리다니, 식사중이던 사람 의 이름으로 용서할 수 없다!!" 리오가 알고 있는 사람중, 불의를 보고 이렇게 말 할 정의의 용사는 단 두사람 뿐 이었다. 지크, 아니면 루이체였으나 여자의 목소리인 것으로 보아 루이체가 거의 확실했다. 리오는 이해가 안간다는 얼굴로 슬쩍 얼굴을 내 밀며 중얼거렸다. "‥이건 악몽이야‥." 바이칼 역시 살짝 얼굴을 들어 보았다. 그의 시선엔 돈 자루를 들고 그대로 도주하 려던 은행강도 여섯과, 그들의 앞에 대치한 두명의 복면인이 들어왔다. 한명은 그 냥 평상복을 입고 있었고, 또 한명은 더운 지방 사람들 처럼 터번과 통이 넓은 옷 을 입고 있었다. 곧, 2대 6의 격투가 벌어졌고 결과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인질을 잡은 여섯의 승리 였다. 리오는 피곤한듯 머리를 감싸며 다시 중얼거렸다. "‥그러면 그렇지‥. 아무래도 내가 나서야 할 것 같은데‥소잡는 칼로 닭을 잡는 것 같은 느낌이라 좀 그러네‥." 리오가 천천히 일어나며 그렇게 말 하자, 옆에서 구경하던 바이칼이 덧붙여 말했 다. "어차피 나가려고 했으면서 말이 많군‥." 리오는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한편, 은행강도들은 우연히 지나가던 사람을 인질로 잡은채 자신들을 막아선 둘을 희롱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은 말로‥. "후후후후훗‥감히 우리 앞에서 시비를 걸다니, 너무 용감한데 아가씨? 우리가 버 릇을 고쳐주지‥후후후. 그리고 옆에 있는 까만 콩‥넌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겠 으니 한번 벗어 봐." "‥큭!!" 마키는 인상을 구길 뿐이었으나, 은행 강도들이 겁에 질린 인질의 입 안에 총구를 들이 밀자, 마키는 어쩔 수 없이 터번부터 슬슬 풀기 시작했다. 약간 갈색인 마키 의 피부완 대조적인 아마색의 짧은 머리카락이 나타나자, 은행 강도들은 음흉한 웃음을 띄으며 마키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지겹지도 않나 이런 패턴. 나도 지겹군." 루이체와 마키는 자신들의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눈을 크게 뜨며 뒤를 돌아 보았고, 리오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둘에게 손을 흔들었다. "요오‥잘 있었어 둘 다? 그건 그렇고 어쩌다가여기에 있는거지? 내가 알기로는 너희들 동방 대륙에 있어야 하잖아." 그러자, 루이체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휙 쓸어 넘기며 별 것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그냥‥지크 오빠 혼자 있기가 그럴까봐 서방 대륙에 남았지. 배 타고 우연히 오니 까 여기더라구. 어쩌다 보니 또 이렇게 되었고‥. 근데 오빠는 왜 여기 있어? 다른 차원으로 날려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리오는 바지를 툭툭 털고 일어서며 대답했다. "여기 있는게 더 좋은 것 같으니까 복잡한거 묻진 말아줘 동생님. 자, 둘은 저기 보이는 햄버거가게 가서 바이칼이랑 같이 아침이나 먹어. 몰골을 보니 한 이틀 굶 은 것 같은데‥." "흥, 숙소를 제대로 잡지 못한 것 뿐이야 뭐!!" 루이체가 가게쪽으로 가며 그렇게 소리치자, 리오는 손을 흔들며 어색한 미소를 지 어 보였다. "알았습니다 알았어요. 자, 이제 너희들을 상대해 볼까?" 리오가 그렇게 말 하자, 도로에 구부정 하게 앉아 담배를 피우며 무언가를 기다리 던 여섯명의 은행 강도는 옆에서 자신들에게 불을 붙여주던 인질을 다시 붙잡고 일어서며 아까와 같이 소리쳤다. "흥, 감히 우리와 맨손으로 싸우겠다는거냐!! 우리가 여기 든 총이 보이지 않는 모양이군!!!" 그러자, 리오는 머리를 긁적이며 얼굴을 살짝 찡그린채 도적들에게 말했다. "‥나하고 저 애들하고 말하는 동안에 다른 곳으로 도망치는 것이 정상 아닌가‥? 그 시간이었다면 몇블럭 도주하고도 남았을텐데‥. 곧 경찰도 올거고." 그러자, 은행강도중 두목으로 보이는 자가 앞으로 나서며 소리쳤다. "흥, 우리의 목적은 이까짓 돈이 아니다!! 우리는 BSP, 곧 방송국 차량이 올 것이 고 우리는 그때를 이용해 우리의 결백을 증명할 것이다!!! ‥이봐! 말은 끝까지 들어야 할 것 아니야!!!" 리오는 그 말을 무시한체 모두가 있을 패스트푸드점으로 가며 투덜거렸다. "젠장‥BSP라는 녀석들은 다 저런가‥? 차라리 그 시꺼먼 생체 로봇과 싸우는게 더 이익이겠군‥." 그러던 중,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찰용 BX-02 대신 군용 BX-03과 군인들이 몰려왔 다. 재빨리 몸을 피한 리오는 주위를 둘러보고 방송국 차량이 오지 않은 것을 확인 한 후 완전 포위된 미국 지부 BSP들을 보며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내가 나서긴 해야 할 것 같군. 쯧쯧쯧‥." --------------------------계속--- #6484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62 06/09 01:30 260 line -------------------------------------------------------------------------- ---- -------------------------------------------------------------------------- -- 그 ‘전직 BSP’라 자신들을 밝힌 여섯명의 은행강도들은 방송국 카메라 대신 총포 의 포구만이 자신들을 비추고 있자, 약간 질린 목소리로 장교로 보이는 사람에게 소리쳤다. "이, 이봐! 방송국 차량은 왜 안오는거지?" 그러자, 그 장교는 피식 웃으며 웃기지 말라는 듯 은행강도들에게 소리쳤다. "흥, 기껏 해야 수배자인 너희들에게 방송국 차량이 올 이유는 없다. 자, 순순히 잡혀 주거나, 아니면 죽어 주거나. 둘중에 하나니 잘 선택해라." 그러자, 인질로 붙잡혀 있던 남자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장교에게 애원하듯 소리 치기 시작했다. "자, 잠깐만요!! 전 인질이에요!!! 이사람들하고는 하등 상관 없다고요!!! 어서 절 구해주세요!!!!" 그러자, 장교는 머리를 살짝 움직이며 무엇을 하라는 듯 신호를 보냈고, 그 인질은 순간 어깨에 구멍이 뚫리며 힘 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원거리에서의 저격이었다. 그러자, 은행강도들은 놀란 표정으로 소리쳤다. "이, 이봐!! 이 사람은 진짜 민간인이라고!!! 너희들이 그러고도 미 합중국 군인 이야!!!!" 그러자, 장교는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흥, 본 사람은 없다. 어차피 너희들이 그랬다고 언론에 공개하면 끝이야. 자아‥ 선택해라! 잡힐 것이냐, 죽음을 당할 것이냐!!!" "어차피 잡혀줘도 죽일 것은 뻔한 일 아니냐! 여기서 그냥 죽일 것이지 왜 꼭 잡으 려고 하는가!!" 계속되는 은행강도의 질문에, 장교는 귀찮다는 듯 인상을 쓰며 소리쳤다. "젠장, 없애버려! 실험 가치도 없는 녀석들 같다!!!" 땡그렁­ 장교의 명령과 동시에, 빈 쇠통이 여럿 떨어지는 소리가 장교의 등 뒤에서 들려왔 고 장교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뒤를 돌아 보았다. "‥엇‥?" 장교의 움직임은 곧 굳고 말았다. BX-03 두대가 정육점의 고기처럼 부위별로 잘리 어 흩어져 있는 것이었다. 주위의 병사들은 BX-03을 저렇게 만든 장본인에게 시선 만을 두고 건물 곳곳에 몸을 숨긴 상태였다. 병사도, 장교도 BX-03을 소리도 없이 저렇게 만들어 버리고서 그 동체 위에 앉아서 주위를 흘끔 거리고 있는 청년이 누 군지 TV나 부대 내의 브리핑에서 익히 보아 알고 있었다. 붉은 장발에, 짙은 회색 의 망토, 그리고 같은 색의 복면‥. 리오는 방금 전 소리없이 휘둘렀던 파라그레이드로 아스팔트 바닥을 툭툭 치며 장 교에게 물었다. "음‥초면에 실례인데, 잡힌 BSP들을 어떻게 했는지 좀 들어볼 수 있을까? 아는 사 람이 좀 끼어 있어서 말이야." 장교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러자, 리 오는 깔고 앉아 있던 BX-03의 동체에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뭐‥싫다면 할 수 없고‥." "아, 아닙니다!!" 장교는 리오가 자신의 코 앞까지 다가오자 곧바로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장교의 말은 이러했다. "전투능력이 탁월하다 기록된 BSP는 어딘지는 모르지만 생체 실험소에 끌려갔다 하 고, 사무쪽을 보던 BSP는 어디까지 알고 있나 확인한 후 그리 필요 없다 생각되면 무혐의 처리를 하고 집으로 귀가를‥." 등등 이었다. 리오는 약간 미심쩍은 면이 있긴 했지만 어차피 대령정도의 장교였기 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 장교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좋아 좋아, 만약 인질이 죽었다면 질문 시간도 없었을텐데 넌 참 운이 좋군. 부하 들하고 귀대해 주시지 이제. 사람들 많은 곳에서 피뿌리기 싫으면 말이야." 그러자, 그 장교는 병사들과 함께 쏜살같이 사라졌고, 리오는 혀를 차며 이번엔 여 섯명의 은행강도들에게 다가갔다. 그들 역시 리오를 TV로 본 일이 있었기에 아까보 다 겁에 더 질린 얼굴로 뒷걸음을 쳤으나, 리오는 괜찮다는 듯 손을 살짝 들어 보 이며 말했다. "괜찮소, 당신들을 해칠 생각은 없소. 그런데‥당신들 정말 BSP 맞소? 내가 알기로 는 BSP정도 되면 어디서 저격 준비를 한다 정도는 예측하거나 날아오는 총알을 볼 수 있다 하던데, 괜한 아저씨 한분 저격당하게 만들었으니 의심하지 않을 수 없군 요. 솔직히 말해 보시오." 그러자, 그 여섯명은 우물쭈물하다가 눈을 꽉 감으며 솔직히 털어놓았다. "‥BSP가 맞긴 합니다만‥사실 저희는 사무직이나 무기 관리직이랍니다. 무기 관리 직이라 폭탄 하나는 잘 다룰 수 있었죠. 그래서 여섯명이 힘을 모아 은행을 털고 그때 우리를 취재하러 온 방송국 사람들을 이용해 BSP의 결백을 표하려 한 것입니 다. 저희들은 전투 요원과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BSP 사무직 뿐이거든요. 다른 직업을 구하기엔 나이가 그렇고‥하지만, 이렇게 간단히 속을줄은‥." "‥알았으니, 총상을 입은 저 무고한 아저씨부터 병원에 데려다 주시오. 엄밀히 말 하면 당신들 덕분에 저렇게 된거니 말이오. 그리고, 턴 돈은 당신들 양심껏 처리하 시오." 그렇게, 여섯명은 둘로 나뉘에 한쪽은 어깨에 총격을 당한 시민을 병원에 데려가 기 시작했고, 나머지는 자신들이 턴 돈을 다시 은행에 돌려주었다. 어느새 옷을 바꾸고 바이칼 등이 있는 음식점으로 돌아간 리오는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후우‥저러면 BSP의 이미지만 더 버려진다는 것을 몰랐나? 하긴, 수배를 당하는 현재 길은 저것 뿐이었겠지만‥. 그건 그렇고 루이체‥." 리오는 자신의 앞에 앉아 마키와 함께 햄버거를 우걱거리며 먹어치우고 있는 루이 체를 안스러운 표정으로 불렀고, 루이체는 입가에 햄버거 소스를 가득 묻힌채 리오 를 올려다 보았다. "응? 왜 오빠?"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자신을 올려다 보는 의 동생을 바라보며, 리오는 할 말이 없 어진 듯 웃음만을 지을 뿐이었다. 그러자, 뒷편에 앉아 있던 바이칼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숙녀라면 입정도는 닦으면서 먹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나이도 만만치 않은데 말이 야. 남자라면 모를까‥쯧쯧쯧." "어머? 왠일이야 바이칼? 그런 말도 할 줄 알고?" 루이체가 의외라는 듯 자신을 돌아보자, 바이칼은 별 표정변화 없이 깨진 창 밖으 로 시선을 돌려버렸다. 루이체는 인상을 쓴채 리오를 다시 돌아보며 물었다. "오빠, 어떻게 저런 사람하고 같이 다니면서 정상적으로 행동할 수 있어?" "글쎄다‥익숙해 졌다고 하면 될까? 하하하하핫‥." 리오가 그렇게 웃어 넘기자, 바이칼은 다시 리오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렇게 관광만 계속 다닐거야?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건 그리 좋다고 생각 안하 는데." 그러자, 리오는 팔짱을 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입가의 미소는 사라지지 않 은 상태였다. "물론 좋지 않지. 하지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세가지 뿐이야. 첫째, 블랙 프라임의 본거지를 찾는다. 둘째, 제네럴 블릭의 본사를 한번 탐색해 본다. 셋째, 그냥 관광만 한다. 맘 같아선 세번째를 택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정말 큰 일나니 우선은 블랙 프라임의 본거지를 찾기로 했어. 음‥여기서 말 하긴 그렇군. 장소를 옮길까?" "오빠, 안 돼!" 그 때, 루이체가 그렇게 소리치자 리오는 움찔하며 루이체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미안한 듯 조심스럽게 말했다. "히힛‥아직 배가 안찼단 말이야‥." 그러자, 바이칼은 이마를 감싸며 신음하듯 중얼거렸다. "‥저 앤 버리고 가는게 어때." "‥이봐 리오." 바이칼은 다시금 한손으로 이마를 감싼채 리오를 불렀고, 리오는 냉장고 안에 있는 맥주를 꺼내 병째로 마시며 바이칼을 돌아 보았다. "음? 왜?" 리오가 자신을 바라보자, 바이칼은 손가락을 지면으로 향하며 따지듯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장소를 옮기는건 좋은데, 이건 외교관이나 묵는 고급 호텔이잖아‥!" 맥주를 한모금 들이킨 리오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긴 하지. 하지만 제네럴 블릭 녀석들이 설마 이런 고급 호텔에 우리들이 있을 거라 생각이나 하겠어? 어차피 아까전에 그 장교가 나에 대해 다 불었을테니 여기 에 있는게 더 좋을거야. 나와 너는 몰라도 루이체와 그 까만 청년‥아니 아가씨에 겐 말이지. 자, 너도 한병 마실래?" 리오가맥주병을 들며 말 하자, 바이칼은 취미 없다는 듯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흥, 이몸에게 감히 싸구려 보리술을 먹으라고 하다니, 건방진‥." 그러자, 리오는 냉장고를 열었고, 조금 후 백 포도주를 꺼내며 바이칼에게 권했다. "자, 이건 어때? 후훗‥." "‥나쁜놈‥." 바이칼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리오에게 받은 유리잔에 포도주를 채우기 시작했다. ----------------------계속--- #6508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63 06/10 01:19 240 line -------------------------------------------------------------------------- - 음‥취중진담이라‥. -------------------------------------------------------------------------- - "후우‥오래간만에 알콜이 들어가니 괜찮군. 일곱병째라 배도 부르지만‥. 어이, 바이칼 너는 어때?" 리오는 일곱번째 비운 맥주병을 쓰레기통 곁에 놓아두고 오며 바이칼을 돌아 보았 다. 그러나, 바이칼은 대답할 상황이 아니었다. 얼굴이 발그래하게 변한채 침대에 머리를 기대고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리오는 바이칼의 머리를 약간 강하게 만져준 후 자신의 침대에 누우며 중얼거렸다. "흠‥그러길래 싸구려 보리술을 먹으시지‥. 포도주 반병에 뻗다니, 저녀석도 참 대단한 녀석이라니까‥." 그렇게 가만히 누워있던 리오는 다시 머리를 매만지며 일어나 바이칼에게 가까이 다가가 팔을 부축해 일으켜 주었다. 우정상 침대에 눕혀주려는 것이었다. 그 때, 리오로선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으음‥리오, 날 침대로 데려다 주는거야‥?" "‥뭐?" 순간 자신의 귀에 달콤한 톤으로 들려온 바이칼의 목소리에 리오는 약간 몽롱했던 의식이 번쩍거리며 다시 돌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리오는 자신의 옆에 메달 린 바이칼을 보고 더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바이칼이 얼굴에 홍조를 띈 채 이상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취한 것 같아‥어떻게좀 해 줘‥." "무, 무슨 소리야! 이녀석 너무 취했군!!" 리오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바이칼은 리오의 팔 근육을 매만지며 더욱 심하게 행동 하기 시작했다. 강하게 반항했지만, 그 시점에서 리오의 솔직한 생각은 이러했다. ‘‥이녀석이 이렇게 예뻤나?’ "아, 아니야! 무슨 생각을!! 침대에 눕혀줄테니 어서 잠이나 자!!" 리오가 정신을 차리려는 듯 머리를 흔들며 그렇게 소리치자, 바이칼은 배시시 웃으 며 리오에게 더더욱 붙어왔다. 그의 행동은 점점 노골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너무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마 리오‥나랑 영원한 친구로 남고 싶다고 했잖아‥ 으흥‥?" 바이칼이 코웃음까지 치며 계속 붙어오자, 리오는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 자유로 운 왼팔을 들었다. "‥이, 이녀석‥!!" 똑똑­ 샤워를 마친 뒤 마악 잠을 자려던 루이체는 누군가가 방 문을 두드리자 약간 짜증 이 난 표정을 지으며 문에 장치된 화면으로 밖에 있는 사람을 확인해 보았다. 리오 가 고개를 푹 숙인채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러자 루이체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문 을 열어 주었고, 리오는 비틀거리며 안으로 들어와 소파에 쓰러졌다. "‥오빠 왜그래? 술 냄새도 나고‥??" 루이체의 물음에, 리오는 팔뚝으로 눈을 가린 채 신음하듯 중얼거렸다. "‥[벨제뷰트]‥그녀석 보다 더한 괴물을 상대하고 오는 길이지‥." "베, 벨제뷰트보다 더한 괴물? 어느 사이에 밖에 나갔다 온 거야?" 루이체는 알고 있었다. 벨제뷰트, 그 이름은 신계에선 거의 공포라는 단어와 같은 뜻을 지녔다고 해도 과 언이 아니라 통하고 있었다. 선신 직계 부대, [디바인·크루세이더]중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투천사인 그는 예전에 어떤 일로 인하여 리오와 맞붙은 일이 있었고, 결국 주신의 중제에 의 해 리오와의 승부를 다음으로 미루었을 정도의 초 강자였다. 게다가, 리오가 가장 강한 라이벌로 꼽고 있는 강자중 두번째의 위치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리오가처리하고 온 일은 벨제뷰트와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아니‥그런게 있어. 제정신으로는 방에 못들어갈 것 같으니 오늘은 여기서 좀 재 워줘 루이체. 흠‥." 그러자, 루이체는 얼굴이 빨개진채 고개를 저으며 소리쳤다. "그, 그건 안될말이야! 아무리 오빠와 동생 사이라지만 이 나이에 같이 잔다는 것 은‥말도 안되는데 결국엔 자네‥." 리오는 피곤과 알콜기운이 겹치는 바람에 바로 골아 떨어졌고, 루이체는 불을 끄고 미등이 켜진 침대로 걸어가 자리에 누우며 중얼거렸다. "하긴 뭐‥숲속에서 노숙하는거랑 별 다른 것 없으니까. 그럼 잘 자 오빠‥." 다음날. 리오는 조심스럽게 바이칼이 있을 방 문을 열어 보았다. 목을 쳐 기절시킨 후 침대 에 강제로 눕힌 바이칼이 지금은 침대에 있지 않았다. 일어난 모양이었다. "‥뭘 흘끔거리지." 순간, 평상시와 같은 딱딱한 바이칼의 말 투가 들려오자 리오는 한숨을 후우 내 쉬 며 안으로 들어왔다. 바이칼은 소파에 앉아 TV모닝쇼를 보고 있는 중이었다. 리오 는 억지 웃음을 지으며 안으로 들어왔다. "아, 아니야 아무것도. 그런데‥잠은 잘 잤어?" 리오가 자신에게 멀리 떨어진채 그렇게 말 하자, 바이칼은 인상을 살짝 찡그린채 퉁명스럽게 물었다. "‥무슨 뜻이야?" "벼, 별것 아니야‥하하핫‥." "‥쳇." 바이칼이 기억을 하든 못하든, 리오는 어제밤의 일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만 같 았다. 상당히 충격적이었기에‥. 13장 [서부] "‥서부? 그쪽은 블랙 프라임에 대해 반기를 들고 갈라선 쪽이 아니었나?" 바이칼의 물음에, 리오는 고개를 저으며 지도를 펼친 후 대답해 주었다. "표면으로는 그런 것 같지만, 사실은 아니야. 사실 평야지대가 많은 동부엔 블랙 프라임 정도의 대 부대를 이끌 정도의 거대 군사시설이 들어서기 어려워. 지저 기 지라면 모를까. 하지만, 서부는 그렇지 않지. 꽤 문명이 발달된 지금도 서부엔 사 람이 살지 않는 험난한 산지나 습곡등이 많이 존재하고 있어. 거대 군사시설등을 만들기엔 딱이지. 그리고, 예전에 지크에게 들은 정보가 하나 있거든." 리오의 입에서 지크의 이름이 나오자, 바이칼은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리며 들을 것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 단순한 녀석의 말을 옳다고 믿을 수 있다니‥넌 역시 대단한 자선사업가군." 그 말에, 리오는 속으로 웃음을 금할 수 없었다. ‘흥, 너야말로 대단하지‥.’ "너무 그러진 마. 그녀석 그래뵈도 예전에 BSP대원으로서는 꽤 높은 직책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녀석이 예전에 말 하기를, 오래전에 BSP의 기지 건설 예정지역으로 잡혔다가 취소된 이른바 ‘명당’이 서부 어디엔가 있다고 해. 왜 취소되었는지는 그녀석도 모른다고 했으니‥냄새가 나지 않아?" 바이칼은 별 말이 없었다. 그런 반응이 나오면 거의 동의한다는 뜻이었으므로 리 오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좋아, 결정했으니 이제 출발 준비하자구. 난 루이체와 마키를 불러낼테니 넌 로비 로 나가 있어." 바이칼은 묵묵히 일어났고, 리오는 방 안을 대충 정리한 후 같이 방 밖으로 나섰 다. 리오에게 방 열쇠와 돈을 받아 든 바이칼은 리오가 루이체의 방으로 걸어가려 하자 그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리오는 바이칼을 흘끔 돌아 보았고, 그는 약간 굳은 얼굴로 리오에게 천천히 물었다. "‥어제‥나 조용히 잤나?" 리오는 바이칼의 그 말을 들은 순간, 자제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해 터져 나오는 웃 음을 참았다. "응? 무슨 소리야?" 리오가 내색하지 않고 깨끗이 대답하자, 바이칼은 고개를 다시 돌리며 중얼거렸다. "‥아냐, 가봐." "흠‥이상한 녀석‥." 완전 범죄일까, 리오는 고개를 갸웃 거리는 연극까지 곁들이며 루이체의 방으로 향 했다. 리오가 멀리 사라지자, 바이칼은 안도의 한숨을 크개 내 쉬었다. "후‥예전에 지크 녀석에게 걸린 것 만 해도 치욕인데 저녀석에게 직접 걸렸다면‥ 생각하기도 싫어." 바이칼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1층 로비를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도중에, 바이칼 은 자신의 갸름한 턱에 손을 가져가며 또다시 중얼거렸다. "‥나도 술이 세진 모양인데? 포도주를 그정도나 마시고 별 탈이 없었다니‥." 그는 잘 띄우지 않는 미소를 희미하게나마 띄우며 다시금 내려가기 시작했다. -------------------------------계속--- #6530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64 06/11 02:48 284 line --------------------------------------------------------------------------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다시 내용을 진지하게‥. 역시 전 그런쪽에 소질이 없는 듯‥. -------------------------------------------------------------------------- "야아‥이거 대단한데 루이체?" 마키는 창문에 찰싹 달라 붙은채 루이체를 향해 감탄을 연발했고, 루이체는 이해한 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응, 그래. 시속 600km로 가니 진짜 대단하지. 그건 그렇고 저기 않은 두 남자들은 뭘 하는걸까?" 루이체는 리오와 바이칼이 앉은 뒤를 흘끔 바라보았다. 둘은 별 얘기 없이 같은 무 표정으로 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둘 사이의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아 있었기에 안내 원조차 둘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 시간이 꽤 지나 루이체와 마키가 의자에 몸을 기대고 잠에 빠지자, 리오는 낮은 목 소리로 바이칼에게 물었다. "‥짐덩이가 둘 불어났는데‥어쩌지?" 리오의 물음에, 바이칼은 별 표정 없이 유리창을 손가락 끝으로 부비며 대답했다. "나하고는 상관 없지. 죽던 말던‥." "‥하긴 그렇군." 리오는 피식 웃은 뒤, 멀리서 다가오는 안내원에게 손짓을 했고, 안내원은 미소를 지으며 리오에게 다가왔다. "예,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초코렛 밀크, 차가운 것으로 부탁해요." "예? 호홋‥." 건장한 근육질의 남자가 갑자기 초코렛 우유를 주문하자, 안내원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고, 리오는 안내원을 흘끔 바라보며 물었다. "엇, 주문은 주문이에요 아가씨. 너무 그러지 말아요." 리오의 말에, 안내원은 실례를 했다 생각하고 즉시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했다. "아‥죄송합니다, 안내원이 된지 얼마 안돼서‥." "아아, 괜찮아요. 음‥넌 뭘 마실거지?" 리오는 바이칼을 바라보며 물었고, 안내원 역시 주문을 받기 위해 바이칼을 바라 보았다. 바이칼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없어져." 그 말에, 안내원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에 굳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리 오는 일어서서 대신 사과를 하며 안내원에게 말했다. "아아, 죄송합니다. 저녀석 말버릇이 좀 그렇거든요. 이해해 주시고‥." 안내원이 괜찮다는 말과 함께 식당칸 쪽으로 가자, 리오는 한심하다는 듯 자리에 앉으며 바이칼에게 말했다. "이봐, 여긴 드래고니스가 아니니 말좀 부드럽게 하면 안 돼? 너무 심하잖아." "흥‥인간 따위에게 내가 예의를 지킬 필요는 없어." 바이칼의 그 싸늘한 말에, 리오는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의자에 푸욱 눌러 앉았다. "그래‥그러시겠지. 하긴 뭐 너의 그 말을 한두번 들은 것도 아니니 나도 상관은 없지만. 음‥샌 프란시스코까지 일곱시간이나 걸리니 주문한 우유나 마시고 한잠 자 볼까나‥." 바이칼은 자신의 앞에서 눈을 살짝 감는 리오를 흘끔 봤다가 이내 창 밖으로 시선 을 돌려버렸다. 그러나 세시간 후, 동부에서 서부로 넘어가는 한계선 검문소에서 일행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에 휘말리게 된다. 어제 밤 알콜 기운에 숙면을 취했던 리오는 잠이 잘 오지 않아 그냥 눈만 감고 있 었고, 바이칼은 마네킹처럼 똑같은 포즈로 계속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검문은 그들을 저지할 대상이 아니었다. 정식 미군 헌병들이 ID 카드만을 검색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미리 빼돌려 완벽하게 위조해둔 ID 카드로 합법적인 통과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일행이 검문을 마친 뒤였다. "‥출발이 늦는군‥." 리오는 눈 감고 있기도 지겨워진 듯 눈을 뜨고 몸을 일으키며 창 밖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볼만한 것은 별것 없었다. 전력의 감소로 인해 20세기 후반에 쓰이던 것과 같은 광고 판넬만이 번뜩일 뿐이었다. 슈웅­ 순간, 리오의 눈 앞에 붉은 구체 하나가 쏜살같이 지나갔고, 그 구체가 날아간 쪽 에선 잠시 후 강렬한 불빛과 함께 큰 폭발이 일어났다. "아, 아니, 저것은‥5급의 [파이어 봄]!? 맞지 바이칼!" 바이칼은 별 표정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는 달리, 리오는 즉시 열차 밖으로 뛰어나갔다.열차 밖엔 벌써 많은 사람들이 파이어 봄의 빛과 폭발에 놀라 웅성거 리며 나와있는 상태였다. 폭발이 일어난 곳에선 BX-03 세대가 기계음을 내며 호버 이동으로 리오가 있는 쪽을 향해 고속으로 오는 중이었다. 퓨웅­!! 그때, 다시한번 파이어 봄의 불꽃이 리오의 앞을 지나쳐 BX-03을 향해 날았고, BX -03 두대가 그 마법탄에 직격하며 폭발의 충격에 의해 뒤로 멀찌감치 나뒹굴었다. 그리고 연속적으로 또 한방의 파이어 봄이 날았고 나머지 BX-03도 똑같이 파괴되 어 플랫폼 위에 쓰러졌다. 리오는 즉시 시력을 확대하며 로봇들을 향해 마법탄을 발사한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곧 한 여성이 빠르게 반대편을 향해 뛰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직감적으로 그녀가 마법을 사용했다는 것을 느끼고 그녀를 뒤쫏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수수께끼의 마법 사용자와 리오의 거리는 단숨에 좁혀졌고 리오는 그녀를 뒤에서 큰 소리로 불렀다. "이봐요! 잠깐 거기 서세요!!" 리오의 목소리에, 그녀는 거짓말 같이 즉시 서서 리오를 돌아 보았고, 리오와 그녀 는 사람들에게 둘러 싸인채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두고 마주서게 되었다. 긴 갈색 머리의 그 여성은 리오를 보고 약간 인상을 찡그리며 고개를 갸웃 거렸고, 리오 역 시 그녀를 어디서 많이 본 듯 했으나 잘 기억이 나지 않아 그 자리에서 우물거렸 다. 조금 후, 여자쪽에서 리오를 알아 봤다는 듯 자신의 손바닥을 마주치며 리오에 게 가까이 다가왔다. "아! 리오·스나이퍼!! 여기서 만나다니, 꿈만 같군요!!!" "예? 아 예‥." 그러나 리오는 아직 그녀가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리오가 아직도 자신이 누 군지 모르는 듯 하자, 그녀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말했다. "저에요, 프시케라고요!" "‥예, 예!?" 그녀의 손을 따라, 그녀의 갈색 머리카락은 서서히 푸른색으로 바뀌어 갔고 리오의 기억에선 그녀의 모습이 점차 뚜렸해졌다. 4년 전, 고신전쟁때 자신들을 도와주었 던 환수신, 프시케였다. 하지만 그때보다 많이 어른스러워졌기 때문에 리오는 아직 도 이해가 안간다는 듯 한 얼굴을 해 보였다. "아니, 어째서 프시케님이 여기에‥? 당신은 그쪽(신계)에 계셔야 하는 것이 정상 아닌가요?" 프시케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죄송하지만전 더이상 신이 아닌걸요. 아, 얘기는 나중에 하고 어서‥앗!!" 마악 돌아서려던 찰나, 프시케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리오의 옆으로 물러섰고 리오는 정색을 하며 프시케의 시선이 고정된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특별한 것 이 없었다. 로봇도, 군인도 물론이었다. 단 한명, 옆에 노트북 컴퓨터를 낀 작은 체구의 동양계 노인이었다. 그 노인은 인자한 웃음을 지은채 사람들 사이를 비집 고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허허허헛‥예상이긴 했지만 당신이 진짜 서부로 가는 열차를 탈 줄은 몰랐소이다. BSP의 유일한 매직 유저‥[사이키·맥브라이드]. 멍청한 군인들이 보내지 말라는 BX-03을 보내서 괜한 세금 낭비를 하다니‥쯧쯧쯧. 응? 그런데 언제 머리를 파란색 으로 염색했소? 남자 친구도 그새 만들었구먼‥역시 청춘은 좋다니까, 허허헛‥." 노인은 안경 뒤로 보이는 동그란 눈을 재미있게 찡그리며 자신의 턱에 듬성듬성 난 흰 수염을 쓰다듬었다. 리오는 알 수 없는 느낌에 사로잡혔다. 보통의 노인과 같 은 그에게서 알 수 없는 이상한 분위기가 뿜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리오는 프 시케를 자신의 뒤로 돌리며 노인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군데 이 여자를 쫓는거지? 블랙 프라임에서 보낸 늙은 개인가?" 그러자, 노인은 크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하하핫‥젊은이, 무슨 실례의 말이오. 이 늙은이는 이래뵈도 과학자란 말이오. 아, 시간이 너무 지났군, 쯧쯧쯧‥. 할 수 없지, 방해할 생각이면 잘 가시오 젊은 이." 리오는 순간 그 노인의 양 옆에서 뿜어지는 싸늘한 분위기에 약간 긴장을 하며 노 인에게 다시 물었다. "가다니, 어딜 말입니까?" 노인은 눈 앞이 흐릿해져서인지 안경을 벗은 후 옷자락으로 열심히 닦으며 별 것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흐음‥눈치가 없는 젊은이구먼. 어디긴 어디오, 저승이지. 어허∼이런, 렌즈를 바 꿀때가 되었나? 너무 긁혔군‥쯧쯧." 노인의 대답이 시작되었을때, 노인의 양 옆에선 순간 검은색의 거대한 구멍이 생성 되었고, 그 구멍에선 중 무장을 한 생체로봇, 나찰과 수라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두 로봇은 나오자 마자 크게 포효하며 사람들을 둘러 보았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 은 경악을 하며 사방으로 뿔뿔히 흩어지기 시작했다. "시, 식인 로봇이다!! 식인 로봇이 나타났다!!!" 사람들의 각각 다른 비명소리에, 그 노인은 귀를 후비며 인상을 찡그린채 중얼거렸 다. "응응‥이런, 노인의 귀는 약하다는 것을 잊었나보군. 자‥귀염둥이들아, 저 청년 는 알아서 하고, 저 파란 머리 아가씨는 뫼시거라. 어이구‥착하지?" 노인은 나찰과 수라의 두꺼운 장갑질 다리를 두드려주며 손자를 돌보는 할아버지처 럼 행동했다. 그러자, 리오는 씨익 웃으며 노인을 바라보았다. "‥저 로봇들을 만든 것이 당신인가? 그랬군‥이름을 듣고 싶은데 말해줄 수 있겠 지?" 리오의 질문에, 노인은 자신의 손바닥을 지압하며 가볍게 대답했다. "응? 나찰과 수라를 아는 모양이구먼. 난 [후지바라·와카루]라고 하네. 사람들은 닥터 와카루라고 하지만‥응, 그럼 자네 이름은 뭔가?" 그 질문에 반응이라도 하듯, 리오는 자신의 모습을 원래대로 바꾸며 대답했다. "리오·스나이퍼, 가즈 나이트다." --------------------------계속--- #6548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65 06/12 00:08 256 line -------------------------------------------------------------------------- -- 음‥. -------------------------------------------------------------------------- 리오의 짧막한 자기 소개를 들은 와카루의 얼굴엔 순간 화색이 돌았고, 그는 수라 와 나찰의 움직임을 정지시킨 뒤 리오의 앞에 다가오며 물었다. "다, 다시한번! 자네 이름이 뭐라고? 분명 리오·스나이퍼라고 했나?" "‥그렇긴 한데‥할 말이 많으셨던 모양이군." 그러자, 와카루는 접었던 노트북을 다시 펼치고 주머니에서 소형 디지탈 카메라를 꺼내 연결한 후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리오를 촬영하며 희열에 찬 얼굴로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리오는 약간 이상하다는 듯 눈썹을 움찔 거리며 와카루를 내려 다 보았다. "‥당신 뭐하는거지?" 리오의 물음에 와카루는 대답하지 않고 계속해서 키보드를 두드렸다. 그러다가, 손 바닥을 마주치며 놀랍다는 듯 소리쳤다. "호오­! 대단해!!! 신장 192.7cm의 키에, 8.5등신의 완벽한 체형! 그리고 군살이 없는 완벽한 근육질!! 자네 말해봐, 개조를 당한 뒤 키가 더 컸지? 그렇지?" 흥분한 와카루의 질문에, 리오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흠‥그런 것 같기도 하오. 그런데 왜 묻지?" 와카루는 키보드를 계속 두드리며 대답해 주었다. "전투용 인간의 가장 완벽한 체형이 바로 8.5등신이지! 그 체형에서 인간의 생체적 인 탄력과 반동력등이 최고가 되기 때문이야!! 역시, 들은대로 신이 개조한 인간은 달라도 확실히 다르군!! 자, 그럼 물리적 테스트를 해 볼까? 수라, 나찰!!" 와카루의 명령에, 수라와 나찰의 아이렌즈에선 붉은색 빛이 돌았고, 와카루는 리오 를 향해 손가락을 뻗으며소리쳤다. "리얼 모드를 셋업하고, 전 화력을 동원해 목표를 공격하거라!!!" 순간, 수라와 나찰의 몸에 장치된 방열구에서 증기가 뿜어져 나왔고, 수라와 나찰 은 동시에 리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공격에, 리오는 프시케를 안고 공 격 범위 밖으로 멀리 벗어난 후 그녀를 열차 안에 들여보내주었다. "들어가셔서 6-12석에 가십시오, 바이칼이 보호해 드릴겁니다. 말은 거칠게 하겠 지만요." 공격받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리오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프시케는 마악 가려는 리오를 부르며 말했다. "혼자서 괜찮으시겠어요?" "훗, 저녀석들 걱정이나 해 주시죠. 그럼!!" 리오는 자신에게 달려오는 수라와 나찰들을 향해 쏜살같이 튀어 나갔고, 프시케는 리오의 말 대로 그가 가르쳐준 좌석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수라는 예전보다 더 빠른 스피드로 리오에게 날카로운 손톱을 내 뻗었고, 예전과 같다 생각하던 리오는 그 손톱에 볼을 살짝 긁히며 공격을 피해냈다. 나찰 역시 예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연속 공격을 개시하며 리오를 위협했고, 리오는 이 러다가는 열차 안의 승객들이 다칠 것 같아 공중으로 몸을 날리며 소리쳤다. "와 봐라!! 장난감일 뿐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해 주마!!" 나찰과 수라는 리오를 따라 공중으로 몸을 띄웠다. 그들이 공중으로 전장을 확대하 는 사이, 와카루는 수라와 나찰들이 보내오는 데이터를 참고로 리오에 대해 분석 을 하고 있었다. "허허헛, 수라의 공격을 피할때의 순간 스피드는 마하 7이군. 공중으로 상승할때의 속도는 시속 748km‥멋진 숫자야." 공중으로 날아 오른 리오는 파라그레이드를 뽑아 들며 기력을 주입했고, 그가 잠시 멈춰있는 사이, 수라는 어깨의 미사일 포트를 열고 적외선 추적식 단거리 미사일들 을 쏘았다. "간단하진 않을거다!!" 마악 파라그레이드의 날을 완성한 리오는 검을 휘둘러 미사일탄들을 간단히 막아내 었다. 그러자 화약의 매케한 연기가 리오의 시야를 방해했고, 리오는 아차 하며 고 도를 급히 높혔다. 「크오오옷­!!」 순간, 기동력 중시형의 로봇인 나찰이 연기를 뚫고 리오를 향해 빠르게 돌진해 왔 다. 그러나 이 연계 공격을 미리 읽고 있던 리오는 다리로 강하게 나찰을 내리쳤 다. 역습을 당한 나찰은 갑자기 가해진 엄청난 물리력에 힘을 잃어 급강하 했고, 이내 플랫폼에 거꾸로 처박히고 말았다. "아이쿠! 난 노인이란 말이야!!" 와카루는 날아오는 콘크리트 파편으로 부터 급히 노트북을 보호하며 공중을 향해 소리쳤다. 그 말을 들었는지 듣지 못했는지, 리오는 자신을 향해 빔 포와 게틀링 머신건을 무 차별로 쏘는 수라를 향해 왼 손 바닥을 강하게 내 뻗었다. "예의를 가르쳐 주지!!" 리오의 외침과 동시에, 수라는 리오로 부터 떨어진 무형의 충격파를 맞고 공중에서 중심을 잃고 빙빙 돌기 시작했다. 인체의 세반고리관과 같은 역할을 하는 중력 조 절기가 망가진 것이었다. 그러나 수라와 나찰에겐 이와같은 고장에 대한 강점이 있 었다. 바로 강력한 자기 재생 능력이었다. 하지만 리오 역시 그 강점을 알고 있는 듯 했다. 쿠웅­!!! 어느새 수라의 밑으로 몸을 움직인 리오는 어깨를 이용해 수라의 등을 강렬히 들이 받았고, 수라는 충격에 의해 몸의 각 부분에서 체액을 뿜어내며 공중에 잠시간 정 지하고 말았다. 리오는 다시 수라의 위로 몸을 이동하며 단번에 동강을 낼 자세를 취했다. "없애버리겠다­!!!!" 재로 잰 듯 한 수직의 섬광과 함께, 약 3.5미터 정도 되는 수라의 육중한 몸이 간 단히 두동강 나며 플렛폼으로 떨어졌고, 복수를 하려는 듯 바닥에 처박혔던 나찰 이 다시금 리오를 향해 돌진해 오며 어깨에 장착된 2문의 빔 포를 동시에 쏘기 시 작했다. 날아오는 빔 포 사이로 몸을 제치며 피한 리오는 빔이 재 충전되기 전에 즉시 몸을 급강하 하여 나찰의 안면을 손으로 덮었다. 그리고, 나찰의 안면을 잡 은 리오의 손등엔 붉은색의 마법진이 떠올랐다. "4급, [파이어·인펄스]­!!!" 퍼어엉­!!!! 붉은 빛과 함께, 나찰은 몸의 각 연결 부위에서 불꽃을 튀기며 플렛폼을 향해 다 시금 추락했고, 두동강이 난 채 단면에서 세포질을 흘리며 쓰러져 있는 수라를 덥 치며 함께 폭염에 휩싸였다. 단백질이 타는 고약한 냄새와 함께, 리오는 천천히 와카루를 향해 다가갔고 와카루는 고개를 저으며 노트북을 덮은 후 아쉽다는 듯 중얼거렸다. "허허‥이런, 저녀석들 데이타도 제대로 전송해 주지 못하고 죽어버렸군. 하긴 뭐, 자네도 저 녀석들을 처음 상대하는 것은 아닐테니 그리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좋 아, 오늘은 내가 졌네 그려." 그때, 파라그레이드의 날카로운 날이 와카루의 목에 접근해 왔고 리오는 피식 웃 으며 중얼거렸다. "‥난 저 식인 로봇들을 만든 할아범을 그리 보내드리고 싶지 않은데? 집으로 편안 히 보내드리기엔 너무 아쉬움이 많아. 어쨌든‥당신 목적이 뭐지? 어째서 저런 로 봇들을 만든거야?" 그러자, 와카루는 턱을 글적거리며 대답했다. "흠‥글쎄? 난 단지 내가 오래 살고 싶어서 이 생명 공학에 뛰어든 것 뿐이라네. 어쩌다 보니 나찰과 수라를 설계하게 되었고, 어쩌나 보니 신이란 존재가 진짜 있 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 부웅­ "음!?" 와카루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내며 빠르게 물러서자, 리오는 흠칫 놀라며 그 노 인을 바라보았다. 와카루는 주머니에 있는 이상한 기계 장치를 빼며 말했다. "오, 펜릴의 다리에 장착된 리니어 모터를 본따 미니형으로 만든 장치인데 이런데 서 써먹을 수 있을 줄이야. 허허허헛‥. 자, 나중에 여기보다 더 좋은 자리에서 만 나 얘기를 나누도록 하지. 내 연구실은 어떤가? 하하하하핫‥그럼 잘 있게나." 부우우웅­ "이런 젠장­!!" 와카루의 모습은 빠르게 사라져갔다. 움찔거리는 사이 와카루를 놓친 리오는 아깝 다는 듯 파라그레이드를 플렛폼에 박으며 중얼거렸다. "젠장, 일을 더 쉽게 할 수 있었는데‥!! 어쨌든 두려운 할아버지군, 닥터 와카루 ‥다음번엔 사정 봐주지 않겠어. ‥음?" 순간, 리오는 자신이 어느새 열차에서 나온 군중들에게 둘러 싸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흥분한 나머지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잊어버린 것이었다. "오, 이런!" 슈웃­! 리오가 눈 깜빡하는 사이에 잔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자, 사람들은 각자 놀라며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여유있게 사람들을 따돌린 리오는 모습을 바꾼 채 프시케와 바이칼이 있을 열차 칸 으로 향하며 중얼거렸다. "휴우‥큰일날 뻔 했군. 이제 프시케님에게 말씀을 들어볼까?" ------------------------------계속--- #6566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66 06/13 02:59 271 line -------------------------------------------------------------------------- - -------------------------------------------------------------------------- -- 리오가 다시 객석으로 돌아왔을때, 프시케는 다시 자신의 머리를 갈색으로 바꾼 상 태로 바이칼의 앞에 앉아 있었다. 바이칼은 떫은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리오는 고개를 저으며 바이칼의 옆에 앉은 후 프시케를 바라보 았다. "후‥여기서 당신을 다시 뵐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제 시간으로는 약 4년 만이 군요." 그러자, 프시케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저는 리오님과 재회하는 것이 21년 만이군요. 호홋‥." "네? 아니 어떻게‥?" 리오가 놀란 얼굴로 물어오자, 프시케는 옅은 미소를 띄우며 대답하기 시작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전 신이 아니랍니다. 마력을 가진 약간 특별한 인간일 뿐 이에요. 그때‥휀 님과 함께 신계로 돌아갔을때 전 주신님과 그분의 부인이신 시간 의 신 [컬·크로파논]님에게 즉시 불려갔었답니다. 전 그 자리에서 신의 자리를 포 기하고 그 대신 이 세계에서 다시 태어났지요. 시간을 거슬러서요. 다행스럽게도 태어날때 부터 전 예전의 기억을 가진 채 태어났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절 이 세계 에 낳아 주신 부모님 두분은 일찍 돌아가셨죠. 그리고 몇년 뒤‥전 지크씨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답니다. 아, 여기서의 이름은 [사이키·맥브라이드(Psyke Mcbraid)]입 니다. 전 사실 제 이름 때문에 지크씨에게 들킬줄 알았는데, 지크씨께서 아직 눈치 를 채지 못하셨으니 참 다행이에요. 호호홋‥." 얼굴과 말투가 예전보다 많이 어른스러워졌다고 느끼던 리오는 지크에 대한 얘기가 그녀의 입에서 나왔을때, 눈썹을 움찔 거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지크에 대해서 좋은 얘기를 하시는건가‥?’ 어찌 되었건, 프시케의 얘기는 계속 되었다. "음‥리오님도 아시겠지요. BSP의 모든 대원들이 현재 수배중이라는 것을요. 저도 역시 BSP대원입니다. 게다가 전 세계 BSP중 단 한명의 마법 사용자입니다. 그걸 아 신 저희 한국 지부 부장님께서 모든 대원중 절 먼저 피신시키셨죠. 그래서 최근까 지 같은 동료들과도 연락을 끊은 채 피신을 했는데, 저 와카루라는 일본인 박사에 게 어찌된 영문인지 포착되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계속 도주를 했는데 결국 이 중 간 기착지에서 만나게 되었고, 상황이 점점 나빠지는 도중에 리오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아‥정말 신에게 감사드려야 하겠군요." 묵묵히 프시케의 얘기를 듣고 있던 리오는 그녀의 얘기가 끝난 듯 하자 한숨을 쉬 며 물었다. "음‥그럼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계속 혼자 다니시기엔 이제 무리 같은데 요." 프시케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리오님에게 더이상 신세를 질 수는‥." 그 때, 바이칼이 프시케를 흘끔 바라보며 나지막히 말했다. "‥솔직히 말 하시지. 대놓고 말 해도 저 자선 사업가는 다 받아줘." 그러자, 리오는 고개를 저으며 어쩔 수 없다는 듯 쓴 웃음을 지었다. "훗, 나쁜 녀석‥." 그렇게 상황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루이체와 마키는 머리를 맞댄채 계속 꿈나라를 거닐고 있었다. 14장 [그들의 이유] 지크의 동료인 린 챠오가 합류한지 10일이 지났다. 넬까지 포함해 단 세명 뿐인 BS P는 4일 동안 프랑스를 점령하고 있는 블랙 프라임군을 거의 통제 불능상태까지 몰고 가버렸고, 또한 그들의 소식이 기폭제가 되어 숨어 지내던 유럽 전역의 BSP들 이 다시 뭉쳐 블랙 프라임군에 대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 고는 총 뿐인 용병과 인간이 아닌 존재를 맨몸으로 상대해 왔던 BSP의 전투력 차이 는 엄청난 것이었다. 유럽을 점령하고 있던 블랙 프라임의 세력은 BSP들의 개릴라 전법에 의해 단 5일만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BSP 의 인식은 다시금 좋아지기 시작했고, 부족했던 그들의 무기들도 차츰 보충이 되어 갔다. 더이상 그들의 반격은 BSP만의 반격이 아니었다. Last Radiance. 최후의 광휘. 이 단 두 단어의 문구가 그들의 슬로건이었다. 반면, 그 대 반격의 기폭제 역할을 한 지크와 넬, 그리고 린 챠오 등은 프랑스의 블랙 프라임군을 불능으로 만든 뒤 티베의 집에서 TV, 과자와 더불어 편안한 나날 을 보내고 있었다. 휴일, 소파에 누워 TV쇼를 보는 지크의 태평한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츄리 닝 차림의 티베는 지크가 먹던 과자를 봉투째 빼았으며 말했다. "아니, 이봐요 지크씨. 지금 전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BSP들의 반격에 불을 지핀 사람이 여기서 이러고 있는건 뭐에요? 다른 BSP들이 보면 참 좋아하겠네요." 과자를 빼았긴 지크는 약간 인상을 찡그리며 다시 봉투를 빼았은 뒤 말했다. "‥방송국 안나가고 뭐해요, 오늘은 배짱으로 공치는 거에요?" 티베는 다시금 봉투를 빼았으며 대답했다. "어머머머∼그럴리가. 오늘은 붉은 날, 휴일이랍니다. 왜요, 너무 기뻐요?" 지크 역시 다시 봉투를 빼았으며 투덜거리듯 말했다. "쳇, 시어머니에게 잔소리 듣는 날은 일주일에 2일이면 미치지 않을 정도인데‥나 도 참 운이 없군. 우욱!!" 순간, 복부를 티베에게 밟힌 지크는 과자 봉투를 떨어뜨리며 괴로워했고, 티베는 인상을 구긴채 지크를 쏘아보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봐!! 아직 시집도 못한 숙녀에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네네, 잘못했습니다‥." 결국, 지크는 양 손을 들며 저항할 뜻이 없음을 표했고, 티베는 팔짱을 끼며 지크 에게 다시 말했다. "넬하고 같이 나가서 놀아줘요, 5일동안 나하고 같이 재미없는 방송국 돌아다니느 라 정신적으로 매우 지쳤을테니까요. 알았죠?" "녜녜녜녜녜‥." 지크는 과자 봉지를 티베에게 건내준 후 집안 청소를 하고 있던 카루펠과 부엌에서 세이아에게 과자 만드는 법을 배우던 넬을 먼저 밖에 대기시킨 후 터벅터벅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퍽­! "우욱­! 누구‥인가 했군, 미스터 우먼‥." 지크는 맞은 등판을 쓰다듬으며 자신을 손바닥으로 친 린 챠오를 바라보았다. 챠 오는 별 표정 없는 얼굴로 지크를 보며 물었다. "왠 일로 애랑 함께 밖에 나가지 바보? 설마 15세 소녀랑 데이트?" "헤헹, 시어머니께 잔소리듣고 반 억지로 나가는 중이지. 19세 이하는 여자로 안본 다는 나의 위대한 사상엔 변화가‥아차‥!" 지크는 순간 챠오의 눈에서 뿜어지는 독기에 말을 끊으며 뒤로 살며시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지크의 사상중 하나인 "19세 이하는‥." 이란 말은 챠오가 가장 싫어하 는 사상이기도 했다. 금년 20세인 그녀가 왜 그 말을 싫어하는지는 나중에 밝혀질 일이다. 지크는 힘 없이 웃으며 밖으로 도망치듯 나섰고, 챠오는 왼 주먹을 불끈 쥐며 잊으 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때, 지나가던 도중 옆에서 그 모습을 보던 세이아가 자 신보다 큰 챠오의 어깨를 손으로 살짝 두드리며 물었다. "왜 그러니 챠오? 지크씨가 또 무슨 말 실수라도 했니?" 챠오는 팔짱을 끼며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약간 화가 난 듯한 표정은 변함이 없 는 상태였다. "‥아니, 별로. 저 지크라는 녀석은 원래 저런걸." 그녀의 대답에 세이아는 빙긋 웃으며 그녀의 기분을 풀어 주려는 듯 말했다. "자자, 부엌으로 가자. 네가 좋아하는 코코아 차 끓여줄게." 챠오와 세이아가 부엌에서 각자 좋아하는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 도중, 티베가 아까 전 지크가 건내준 과자를 씹으며 부엌으로 들어왔고 티베는 활짝 웃으며 챠 오의 옆에 앉아 챠오의 두꺼운 어깨어 머리를 부비며 말했다. "어머머∼맛있겠다 챠오. 나도 코코아차 끓여줘 세이아, 으응?" 세이아는 웃으며 바로바로 코코아차를 끓여 티베에게 건내 주었고, 티베는 세이아 특제 코코아차의 향기를 음미하며 감격어린 말투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아아‥역시 세이아의 솜씨는 달라, 너무너무 부러워." 티베의 아낌없는 칭찬에, 세이아는 얼굴을 약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얘는, 너무 그러지 말아. 난 할 줄 아는게 요리하고 옷감 손질 뿐인걸." 그러자, 티베는 손을 휘휘 저으며 아니라는 듯 말했다. "어허‥그러는게 아니야 세이아. 너처럼 가정적인 여자가 세상에 어디있니? 내가 남자라면 너하고 당∼장 결혼했겠다. 예쁘지, 성격 좋지, 요리 잘하지, 이런 여자 흔하지 않다?" "음‥고마워 티베. 그런데, 챠오하고 티베 둘은 왜 지크씨를 그렇게 때리니? 지크 씨 성격이 좋으신 분 같던데‥." 세이아의 걱정어린 말에, 챠오와 티베는 동시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라? 그런 백수 건달이 좋으신 분? 아니야 아니야‥맨날 나보고 시어머니라고 하 며 놀리고 그러는데. 세이아 너에겐 아직 본성을 드러내지 않고 식사만 남기지 않 을 뿐이지, 그런 남자 조심해야 한다?" "‥맞는 말이야." "‥으음‥." 카루펠의 등에 넬과 함께 올라탄 채 시내 구경을 하고 있던 지크는 순간 코를 잡고 괴로운 표정을 지었고, 넬은 궁금한 듯 지크를 돌아 보며 물었다. "어머? 지크 선배 왜그래요? 어디 아파요?" "아니‥이상하게 기침이 나올 것 같아서. 빌어먹을, 오늘 왜 이러지?" 겨우 기침을 참은 지크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계속 시내 관광을 하기 시작했다. --------------------------------계속--- #6579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67 06/14 10:39 259 line -------------------------------------------------------------------------- - 으흠‥리오에게 가장 어울리는 여자와 지크에게 가장 어울리는 여자를 꼽는다면‥? -------------------------------------------------------------------------- -- "휘이∼덥다. 오늘처럼 햇볕이 쨍 하고 쬐는 날은 처음인데 그래? 넌 어떠니 넬?" 말에서 내린 지크는 잠시간 휴식을 취하기 위해 넬과 함께 벤치에 앉은 후 넬에게 물었고, 넬은 씨익 웃으며 손등으로 땀을 닦았다. "헤헤‥그래서 그런지 더워요 선배. 아, 예전부터 선배께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 었거든요? 여쭤봐도 괜찮나요?" "응응‥맘대로‥." 지크는 내리쬐는 햇볕 때문에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건성으로 대답했고, 넬은 활 짝 웃으며 지크에게 당당히 물어왔다. "애인 있죠?" 그 질문을 들은 지크는 가만히 하늘을 올려보다가, 다시 넬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 내가 재미있는 얘기 해 줄까? 옛날 옛날에 호랑이가 시가를 태우던 시절에 말이야‥." "말 돌리지 말아요." 넬의 차가운 음성에, 지크는 곤란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에 뜸을 들였고, 넬은 팔짱을 끼며 지크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결국, 지크는 헛기침을 몇번 하며 고개를 들고 넬에게 물었다. "음‥애인이라‥사랑하는 사람 말이지?" 그러자, 넬은 다시금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예!! 어서요!!" "좋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우리 어머니다!!!" "…!" 지크는 당당히 손가락을 뻗으며 그렇게 소리쳤다. "아, 세이아 넌 애인 있니?" 티베의 입에서 갑작스럽게 곤란한 질문이 터져 나오자, 세이아의 흰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고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얘, 얘는‥나이가 아직 스물 둘 밖에 안되었는데‥." 세이아가 그렇게 나오자, 티베는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세이아에게 계속 말 했다. "에헤∼그러지 말고, 솔직히 말해 봐. 리오씨, 맞지?" 티베의 입에서 리오의 이름이 나오자, 세이아의 얼굴은 더더욱 붉어졌고, 티베는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계속 말을 걸었다. 반면, 리오가 누구인지 모르는 챠오는 조 금 식은 코코아차를 한모금 마시며 얘기를 들을 뿐이었다. "호호홋, 그렇겠지. 리오씨 같은 남자도 세상에 어디있니? 할 줄 아는게 칼싸움 뿐이라서 그렇지만 그것도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면 귀족이 될 수 있는 것이잖아? 그리고 그런 전투를 좀 잘하니?" 그러자, 세이아가 고개를 들며 티베에게 아니라는 표정을 지은채 말했다. "아, 아니야‥. 리오씨는 성격도 좋으셔‥. 그리고 그분을 좋아하는 여자들이 한둘 아닐텐데‥우리 왕국 공주님도 좋아하시는 것 같고. 나 같은 평민은 리오씨랑 함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것이겠지‥." 세이아가 쓸쓸히 웃으며 그렇게 말 하자, 티베도 할 말이 없다는 듯 고개를 숙였 다. 갑자기 분위기가 쓸쓸해지자 챠오가 헛기침을 한번 했고, 그러자 다시금 티베 가 고개를 들며 챠오에게 물었다. "아, 그 지크라는 인간은 BSP일때 어땠어? 조금은 알 듯 한데‥." 그러자, 챠오는 순간 주먹을 풀며 말하기 시작했다. "‥변한건 하나도 없어. 그 바보의 경이적인 멍청함과 무사태평함은 무적이야." 그러자, 티베는 맞장구를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역시 예상대로군. 그런 사람이랑 결혼하는 여자는 참 불행할거야." "글쎄‥? 난 지크씨도 괜찮은 분이라 생각하는데. 솔직히 그 분 너희들 얘기를 다 받아주잖니. 티베의 불평도, 챠오의 ‘바보’라는 말도, 넬의 투정도 말이야. 그분 온 후로 이 집이 떠들석해 져서 사실 난 좋았어. 재미있으니까. 안그러니?" 그 말에, 티베와 챠오는 머리를 긁적일 뿐이었다. 띵동­띵동­ 그때,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고 챠오가 천천히 현관으로 나가 보았다. "누구지? 아니, 누구시죠?" "넬 이에요!" 넬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오자, 챠오는 약간 움찔 하며 문을 열어 주 었고, 넬은 훌쩍 거리며 집 안으로 재빨리 들어와 자신의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챠오는 별 표정 없이 다시 문 쪽을 바라보았고, 이번엔 지크가 힘 빠진 얼굴로 터 벅터벅 걸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와 같은 희생자를 만들었나보군 바보." 그러자, 지크가 힘 없이 웃으며 챠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아, 아니야. 내가 재미있는 얘기 해 줄까? 옛날 옛적에 호랑이가 필터 담배 피우 던 시절에‥." 지크의 얘기가 끝나기도 전에, 챠오는 조용히 부엌으로 돌아갔고 현관에 카루펠과 단 둘이 서 있게 된 지크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소파로 향하기 시작했다. 카루펠 은 문을 닫고 지크에게 다가간 후그에게 조용히 물었다. "필요하신 것 있으십니까 주인님?" 그 말에, 지크는 무엇을 달라는 듯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 "응‥TV 리모콘‥." "예, 여기 있습니다 주인님." 리모콘을 받아 든 지크는 한숨을 후우 쉬며 힘 없이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리오 녀석‥날 이런 곳에 두고 가다니, 지옥에게 가라‥!!" 지크는 그렇게 TV를 켠 채 그만 잠이들고 말았다. 그날은 그에게 있어서 정신적으 로 매우 피곤한 날이 아닐 수 없어서 였다. 지크가 그냥 TV를 보고 있다 생각하고 가만히 두었던 티베는 저녁 아홉시경이 되어서야 그가 그렇게 잠든 것을 알고 다시 인상을 찡그리며 그에게 다가갔다. "아니 이런‥! 남자 주제에 이렇게 뻗다니, 이러고도 BSP야?" TV를 끈 후 지크의 손에 들린 리모콘을 빼았은 후 그를 마악 깨우려던 티베는 순간 지크의 입에서 희미하게 들려온 소리에 잠시 멈추었다. 잠에 푹 빠진 평온한 얼굴 로, 지크는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으음‥엄마 보고싶어‥." 그 소리에, 티베는 잠시동안 지크의 모습을 멍하니 내려다 보았다. 그러다 피식 웃으며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바보 같으니‥."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 지크는 반사적으로 일어나게 되었다. 자신도 모르게 소파에 누워 잠 을 잔 지크는 불편하게 잔 탓에 목이 뻐근한지 인상을 가득 쓴 채 눈을 비비며 주 위를 둘러 보았다. "‥하루 지났네‥. 많이 늙었구나 지크 스나이퍼‥응? 이건 뭐지?" 순간, 지크는 자신의 몸에 토끼 그림이 그려진 분홍색 이불이 덮힌 것을 보고 이해 가 안간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기 시작했다. "‥내가 이런 애들 이불을 덮고 잤단 말이야? 설마‥?" 그때, 방에서 나오던 티베가 화들짝 놀라며 지크에게 달려왔고, 이불을 빼았으며 인상을 찡그린채 중얼거렸다. "아니, 숙녀의 이불을 훔쳐서 덮고 자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무, 무슨 소리를‥!" 그러자, 지크는 억울하다는 듯 반문을 하려 했다. 그때, 티베와 방을 같이 쓰는 세 이아가 부엌에서 나오며 지크에게 아침 인사를 했다. "어머, 지크씨 일어나셨네요? 티베도 잘 잤어? 어제 지크씨한테 이불 드리고 다른 이불 덮고 자느라 좀 추웠을텐데‥?" 그 말에, 티베는 하얗게 굳어지고 말았고 지크는 씨익 웃으며 복수를 하려는 듯 말하기 시작했다. "헤헹, 그러셨구만. 하긴 뭐, 짝사랑 하는 방법도 여러가지니까 내가 이해해 주지 내숭 아가씨. 우하하핫‥." "아, 아니야! 난 단지‥!!" 티베가 말을 더듬으며 부정하고 나서자, 지크는 손을 휘휘 저으며 다시 말했다. "아아, 걱정하지 마셔. 네 마음 다 아니까, 헤헷." "이, 이봐!! 언제부터 말 놓기로 했지?" 결국 할 말이 없어진 티베는 그렇게 따지고 나오기 시작했지만, 터지기 시작한 지 크의 무대포는 막을 길이 없었다. "내 맘이지, 너도 가끔씩 말 놓잖아 내숭 아가씨." 결국, 티베는 방 안으로 뛰어 들어가고 말았고, 지크는 회포를 풀었다는 듯 거뜬 히 일어나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세이아가 조심스럽게 지크에게 다가오며 물 어왔다. "저어‥제가 말을 잘못한 것인가요?" 그러자, 지크는 손을 강하게 휘저으며 말했다. "아뇨아뇨, 당신은 제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하하하하핫‥!!" 무슨 소리인지 이해는 가지 않았지만, 다시금 활발해진 지크의 모습을 본 세이아 는 자신의 마음도 활발해진 듯 빙긋 웃어 보였다. 그러나 그날 아침, 지크는 모르고 있었다.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아직 리오에 의해 정리되지 않은 사건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계속--- #6599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68 06/15 02:53 220 line -------------------------------------------------------------------------- - 리오만 여자가 많은게 아니랍니다.(설정상) 등장인물 누구에 비하면 조족지혈. -------------------------------------------------------------------------- "‥이봐, 아무리 블랙 프라임들을 마비시켰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돌아다녀도 돼는 거야?" 넬과 함께 카루펠을 탄 지크의 뒤에 앉은 티베는 언짢은 표정으로 지크에게 물었 고, 지크는 피식 웃으며 엄지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킨채 당당히 말했다. "헤헷,어차피 그 시꺼먼 녀석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돌아다닐때도 아무 문제 없이 왔다갔다 한 분이니까 상관없어. 그리고 그녀석들이 아무리 날고 기어 봤자 이 지 . . 크님을 잡진 못하지! 하, 핫!!" 지크의 자신있는 말에, 티베는 픽 코웃음을 치며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흥, 뚫린 입이라고 말은 잘∼하네." "쳇, 시어머니." "흥, 너구리." 계속 서로 투덜대는 둘의 뒤에 앉은 넬은 아무 말 없이 부러운 표정을 둘을 바라볼 뿐이었다. 셋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들을 따라다니며 감시하고 있는 또 하나의 눈이 있다 는 사실을‥. "‥저 바람꾼‥!!" 퍼직! 그들을 감시하던 그 누군가는 순간 자신의 손에 들린 따지 않은 탄산수 캔을 악력 만으로 터뜨렸고, 근처를 지나가다가 그 광경을 본 한 셀러리맨은 눈이 휘둥그래진 채 그 감시자를 바라보았다. 감시자는 셀러리맨에게 상관하지 않고 캔을 내던지며 계속 셋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지크는 둘을 방송국에 내려준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귀가길을 떠났다. 물론 한국 으로 가는 것은 아니었다. "아아‥날씨 좋고, 기분도 괜찮고, 이럴때 진짜 애인이라도 내 뒤에 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하핫‥." 그때, 천천히 걸어가던 카루펠이 갑자기 다리를 멈추었고 지크는 움찔 하며 앞을 바라보았다. 누군가가 큰 여행용 가방을 손에 든 채 카루펠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었다. 레이스가 달린 모자를 깊숙히 눌러 쓴 채. 지크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자신을 가로막은 그 여성에게 물었다. "어이 아가씨, 거기 멍하니 서있으면 어떡해요? 좀 비켜주실래요?" 그러나, 그 여성은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모자를 벗으며 지크를 쏘아보는 것이 었다. 그 순간, 지크는 심장이 얼어버리는 듯 한 느낌을 받고 말았다. "‥으힉!?" 15장 [선택] 검은 생머리의 그 동양계 여성은 억지 웃음을 띄운 채 지크에게 접근한 후 지크의 긴 다리를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가며 말하기 시작했다. "호호호홋‥인기가 좋아졌군 지크? 여자를 둘이나 뒤에 태우고 방송국까지 가시다 니 말이야?" 지크는 여전히 질린 표정을 지은 채 떨리는 목소리로 그 여성을 내려다 보며 말했 다. "아‥하하하‥덕분에‥사실 저 여자랑 한 꼬마는집에 그냥 같이 사는‥윽!" 손가락에 다리를 깊숙히 찔린 지크는 이를 악 물며 말을 끊었고, 그 여성은 화를 참으려는 듯 심호흡을 깊게 하며 말했다. "뭐‥괜찮아. 어차피 얘기는 챠오에게 다 들었으니까. 그리고 난 지크 만나려고만 온건 아니야. 자존심 상하긴 하지만 네 힘이 좀 필요하거든." 지크는 즉시 말에서 내린 후 허리를 굽실대며 말했다. "예예, 말씀만 하십시오 리진님." 그러자, 그 여성은 씨익 웃으며 자신의 목을 손으로 매만지기 시작했다. "험험‥덥고 갈증이 나는데?" "‥쳇, 알았다구. 저기 보이는 아이스크림 가게는 어때? 너 아이스크림 좋아하잖 아." 지크가 팔장을 끼며 그렇게 말 하자, 그 여성은 양 손을 뒤로 돌리며 고개를 저었 다. "음∼좋긴 하지만 오늘은 싫어. 나도 이제 어른인데 프랑스까지 와서 아이스크림을 먹기는 시간이 아깝겠지? 호호호홋." 그 말에, 지크는 약간 인상을 쓰며 그녀의 머리 위에 손바닥을 올려 보았다. 그러 자 그녀는 불쾌하다는 듯 지크의 손을 쳐 내며 소리쳤다. "이봐, 또 뭐야?" 지크는 이상하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키는 하나도 안컸는데‥?" 그러자, 그녀는 매우 화가 난 표정으로 지크의 두꺼운 가슴을 손가락으로 콕콕 찌 르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너무해!! 지크 때문에 고속 비행선 안에서 스무살 생일을 그냥 보냈다구! 독일 특 제 카스테라 한조각과 우유 한병으로 말이야!!!" "‥엇‥?" 그러자, 지크는 아차 하며 머리를 긁적이기 시작했다. 정말로 그렇다면 상당히 사 과를 해야 할 대목이었기 때문이었다. 지크가 어쩔줄을 모르고 그자리에 서 있자, 그녀는 피식 웃으며 지크의 등 뒤로 돌아가 그를 밀며 말했다. "‥자자, 카푸치노 커피 사주면 용서해 줄께. 어서 가자고 지크." 지크는 현재 정부가 공중에 붕 뜬 상태라 철거 계획이 중단되어 반대 시위도 중단 된 파리의 명물, 에펠탑이 훤히 보이는 전망 좋은 그 카페에 그녀와 함께 들어갔 다. 그녀의 이름은 하리진. 국적은 대한민국. BSP대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이킥 파 워 유저였다. 초능력자면서도 근접 전투에 능한 편이라 한국 지부 전투 팀 내에선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덧붙여서 지크가 챠오 다음으로 무서워 하는 여성이기도 했다. "‥사실은 집에서 나와 독일 친구집에 있었어." 리진이 스푼으로 커피를 슬슬 저으며 말하자, 앞에서 냉수를 마시고 있던 지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무단 가출이라 이거군‥하긴, 청소년기에 방황은 있을 수 있는‥." "아니야! ‥허락은 받았어. 어쨌든 독일에서 지내는 도중 최근에 큰 일을 당한 적 이 있었어. 바로 거대한 늑대가 갑자기 나타나 베를린 시를 부수기 시작한거야. 나 혼자의 힘으로는 물리치기 역부족일 것 같아 BSP를 급히 찾아 보려고 했지만 수배 중이어서 그럴 수도 없었어. 이젠 어떻게 하지‥하는 도중에 TV로만 봐 왔던 드래 군이 나타나 그 거대 늑대를 잠재웠지. 그런데‥." 턱을 손으로 받친 채 리진의 얘기를 듣던 지크는 뒤의 얘기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데‥사실은 완전히 잠재우진 못했다‥이거지?" 리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런데 이상하게도 예전처럼 당당히 나타나 부수고 다니는게 아니고, 야밤에 만 잠깐 나타나 건물 한두개만 부수고 다시 없어지는거야. 그래서 내가 조사해본 결과‥기쁘지 않은 결과가 나왔지." 그러자, 얘기를거기까지 들은 지크는 피식 웃으며 장난삼아 예상을 하기 시작했 다. "흐음‥누구네집의 귀여운 개로 변신해 있다가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다시 나타나 우우∼울면서 다시 커진다 이거야? 하하핫‥. 근데 표정이 갑자기 왜 그래?" 리진의 표정은 그야말로 놀랄 ‘노’자였다.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며 말했다. "어‥어떻게 그걸 알았지? 보름달 말고는 다 맞는데‥?" 그 말에, 지크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리진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뭐‥?" -------------------------계속--- #6665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70 06/18 00:01 277 line -------------------------------------------------------------------------- - 단칸집이라 그런지 지금 방 온도가 35도는 넘는군요.(My방만 따로 떨어져 있음) 이런 상황에서 글을 친다는 것은‥뭐‥. -------------------------------------------------------------------------- -- "음‥아쉽다 아쉬워." 베를린 공항을 떠나며 지크가 계속 아쉽다고 하자, 옆에서 걷던 리진이 그를 쏘아 보며 징그럽다는 듯 중얼거렸다. "‥지크는 아쉬웠겠지만 난 이제 꼴보기도 싫어. 망신이라는게 뭔지 톡톡히 알았 으니까." 그러자, 지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야아‥잘 됐구나!" "…." 친척집이 공항과 가까운 관계로 리진과 지크는 도보를 택하여 가기 시작했다. 가는 도중, 지크는 처참히 파괴된 도심가를 볼 수 있었고 그는 저절로 인상을 찡그리며 리진에게 물었다. "‥그 늑대가 한 짓이야?" 리진은 지크와 함께 잠시 멈춰서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밤 사이에 또 세곳 정도가 무너졌나봐. 그런데 참 이상하지? 왜 그 늑대는 꼭 밤에만 나타나는걸까?" 그러자, 지크는 묵묵히 폐허가 된 도심가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대답했다. "‥그건 수퍼맨이 왜 꼭 망토를 두르고 날아다니느냐와 같은 질문이지." "…." "‥응? 이봐! 난 맞는 말을 했다구!!" 지크는 벌써 멀리 앞서 걸어간 리진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리진의 친척집에 도착한 지크는 아쉽게도 그리 환영받지는 못하였다. 이유인 즉, 친척들이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BSP와 관계된 사람들이라 지크의 정체에 대 해 그런대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크 역시 그리 오래 있지는 않을 것이어서 그리 상관하지는않았다. 이윽고, 밤이 찾아왔고 지크와 리진은 다시 베를린으로 향하였다. 그날은 만월이어 서 밤이 매우 밝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쉽게도 구름이 많이 끼는 바람에 시야는 매우 줄어 들었다. 리진의 말에 따르면 사람들 사이에서 일명 ‘펜릴’이라 불리는 그 늑대는 새벽 두시를 전후하여 나타난다고 했기에 둘은 1새벽 부터 거리에서 잠 복 근무를 하기 시작했다. 기다리는 동안 지크는 편의점에서 파는 햄버거를 씹었고 리진은 우유를 마셨다. 우유를 마시던 리진은 문득 지크의 붉은 자켓 오른쪽 어깨 에 바느질로 단단히 붙어 있는 작은 메탈 플래이트가 눈에 들어왔고, 손가락으로 그것을 톡톡 건드리며 지크에게 물었다. "이건 또 어디서 난거야? 훔친건 아닐테고‥." "으응, 이거? 챠오에게 받았지." 그 미완성의 간단한 대답을 들은 리진은 순간 깜짝 놀라며 속으로 이상하다는 듯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로서는 믿을 수 없는 오해였다. ‘세상에‥그 킬러가? 아니 저 인간이 뭐가 좋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리진은 그 메탈 플래이트에 쓰여진 양각의 영문을 읽어 보았다. "흠‥Last Radiance? 아항∼이거 때문에 유럽 BSP들의 구호가 ‘최후의 광휘’였 구나. 난 또 왜 그건가 했네. 그런데 이유 모르는 사람들은 엄청 실망하겠네. 그 장본인이 이런 사람인지는 모를거 아니야, 호호호홋." 순간, 지크의 두꺼운 손이 리진의 입을 덮었고, 리진은 깜짝 놀라며 지크를 돌아 보았다. 지크는 오래간만에 진지한 표정으로 앞에 시선을 둔 채 리진에게 말했다. "‥육감이 맞다면‥저 녀석인 것 같은데?" 리진은 다시금 놀라며 지크의 시선이 가 있는 곳에 눈을 돌려 보았다. 두개의 푸 른 광점이 절전 때문에 불이 다 꺼진 거리에서 빛나고 있었다. "읍! 읍읍!!" 리진은 지크의 손에 의해 막힌 상태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를 냈고, 지크는 곧 바로 등에 맨 낚시 가방에서 무명도를 꺼내 허리에 묶으며 멀리 보이는 광점을 향 해 뛰기 시작했다. "지, 지크! 나는!" "넌 여기서 인명 피해가 없도록 지키고 있어!" 그 말과 함께 지크가 어둠 속으로 사라지자, 리진은 입을 내밀며 불만스러운 듯 투 덜거리기 시작했다. "피, 말은 잘해요." 광점이 빛나는 곳으로 기를 죽인채 조용히 달리던 지크는 순간 뭔가 이상해짐을 느꼈다. 그 광점의 높이가 점점 상승하는 것이었다. "‥어라?" 그 순간, 구름이 천천히 걷히기 시작했고 지크는 움찔하며 건물 유리창을 향해 높 이 점프를 했다. 그 즉시, 그가 있던 자리에 그 광점의 주인이 뿜어낸 황색의 빛이 내려 꽂혔다. 쿠우우웅­!!! 폭음과 함께 아스팔트 도로는 폭발에 의해 수십여미터나 밀려났고, 곤충처럼 건물 유리창에 매달려 그 광경을 본 지크는 휘파람을 길게 불며 감탄했다. "휘­익, 엄청난데? 저런 광학 무기는 고폭 레이저 이후 처음이야. 어라?" 부웅­ 괴이한 음향과 함께, 어깨 높이가 어림잡아 5m정도 될 것으로 생각되는 그 거대 늑 대가 어느새 지크가 있는 건물 외벽까지 뛰어 올라 앞발을 날렸고, 지크는 힘껏 몸을 날려 다른 건물의 외벽으로 몸을 피하였다. 쿠웅!! 지크가 있던 건물 외벽엔 그 거대 늑대가 가한 타격으로 인해 큰 균열이 발생했고 유리창도 모조리 부숴져 나갔다. 지크는 그 거대 늑대의 엄청난 힘과 스피드에 다 시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Yeh­!! 이거 오래간만에 상대다운 상대를 만났는데?" 부웅­ 다시금 들려온 이상한 소리와 함께 거대 늑대, 펜릴은 지크를 향해 몸을 날렸다. 그러나, 지크는 펜릴이 보았던 지점에 있지 않았다. 펜릴은 빠르게 위를 올려다 보았다. "!!" "자격시험을 해 볼까!" 퍼억!! 펜릴의 위로 몸을 돌렸던 지크는 양 손으로 펜릴의 등을 내리 찍었고, 펜릴은 빠 르게 지면을 향해 추락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펜릴은 마치 고양이처럼 공중에서 몸을 비틀며 안전하게 도로에 착지를 했고 다시 건물 벽에 매달린 지크는 지크는 놀라며 중얼거렸다. "엇? 뭐 저런게 다 있지?" 그러나 더이상 중얼거리며 생각할 틈은 없었다. 펜릴은 입에서 다시금 황색의 광선 을 뿜어 댔고, 지크는 건물 사이를 옮겨 다니며 그 광선을 피하기 위해 온 힘을 다 했다. "젠장! 광학 무기가 아니라 광압(光壓) 무기로군!! 저건 튕길 수 없는데!!!" 계속 피하기만 하던 지크는 펜릴이 광선을 뿜어내지 않자 즉시 무명도를 빼어 들고 건물 벽을 수직으로 달려 아래로 급속히 내려갔고, 에너지를 다 쓴 펜릴은 충전할 시간을 벌기 위해 달려오는 지크를 향해 육탄전을 하려는 듯 그에게 몸을 날렸다. 그러자 지크는 이때다 생각하며 거리를잘 맞춰 왼손으로 기합파를 날렸다. 펜릴의 날카롭고 유연한 움직임을 잠시라도 봉쇄하려는 생각에서였다. "이거나 먹어랏­!!" 부우웅­ 그때, 또다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고 펜릴의 몸은 지크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말았 다. 그리고 그것을 느꼈을때 지크의 몸엔 엄청난 충격이 가해지고 말았다. 퍼어억­!!! "크아악!!!" 펜릴에 의해 공중에서 블로킹 당한 지크는 아스팔트 도로에 내리 꽂혔고, 지크가 충돌한 부분의 아스팔트는 둥글게 움푹 꺼졌다. 충격의 여파로 몇미터 이상 바닥을 구른 지크는피가 약간 흐르는 머리를 감싸며 천천히 일어섰다. "어이구‥진짜 대단한데 저 빌어먹을 녀석? 하지만‥난 아직 쌩쌩 하다구!!!" 출혈이 멈추자 마자, 지크는 몸에서 기전력을 뿜어 내며 펜릴을 향해 급속으로 돌 진했고, 도로 위에 서서 지크를 바라보던 펜릴은 포효를 하며 지크를 향해 돌진하 기 시작했다. "쿠오오오오오오옷­!!!!" 부우웅­ "!!" 그러나, 두번이나 속도에서 제압당할 지크는 아니었다. 코 앞까지 달려온 지크를 향해 소리와 함께 휘둘러진 펜릴의 강력한 앞발이 이번엔 빗나가 버렸던 것이었다. "보였어!!" 그렇게 소리치며 지크는 기전력에 의해 스파크가 튀는 라이트 훅을 펜릴의 복부에 꽂았고, 펜릴은 온 몸이 푸른색의 스파크에 휩싸인채 뒷편 건물 외벽을 향해 날았 다. 쿠우우우웅!!! 펜릴은 외벽을 부수고 1층 옷 전시장에 처박혔다. 펜릴이 뚫고 들어간 외벽 부분의 드러난 내부 철골엔 잔여 전류가 튀었고, 지크는 주먹을 천천히 풀며 미소를 지은 채 중얼거렸다. "헤헷‥어떠냐 애완견? 이제 너도 상대할 마음이 생길 것 같은데?" 그렇게 웃으며 말 하면서도, 지크는 사실 등이 쓰라렸다. 아까 펜릴에게 공중에서 맞았을때 등의 피부에 발톱에 의한 외상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출혈은 금방 멎었 지만 통증은 남아 있었다. "‥크르르릉‥!" 야수의 울음 소리가 옷 전시장 안에서 들려오기 시작하자, 지크는 무명도에 오른손 을 넣고 자세를 취하며 다음 공격에 대비하였다. "‥그런데 좀 이상하네? 듣던 것 보다 좀 작은 것 같은데‥동생인가?" ------------------------------계속--- #6686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71 06/19 08:30 266 line -------------------------------------------------------------------------- - 방학이다! -------------------------------------------------------------------------- --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크고 긴 울음소리와 함께, 옷 전시장에선 빠르고 거대한 것이 벽을 뚫고 공중을 날 았고 지크 역시 때를 맞춰 그것을 향해 뛰어 올랐다. "타아아아앗!!!" 부우우우우우웅­ 지크의 기합과 동시에 펜릴의 몸에선 보통때 들려오던 것 보다 더 긴 소리가 들려 왔으나 이상하게도 지크의 눈으로는 펜릴의 스피드 가감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지 크는 소리에 상관하지 않고 무명도를 빼 들었다. 구름이 걷힌 훤한 달밤이어서 그 런지, 무명도는 독특한 푸른색 반사광을 더더욱 뿜어 냈다. "끝이다!!! 육백 칠삼식, 언월도살(偃月刀殺)‥으엇!?" 무명도로 우아한 원을 그리며 펜릴을 두동강 내려던 지크는 순간 공중에서 술에 취한 사람처럼 느리게 비틀 거리며 펜릴과는 상관 없는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공중에서 완전히 중심을 잃은 지크는 아무 대책 없이 중력의 희미한 영향으로 서 서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펜릴은 떨어지는 지크를 향해 회심의 일격을 준비하기 시 작했다.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펜릴의 입에서 황색의 빛이 보이자, 지크는 무명도를 자신의 앞에 돌리며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공중에서 또 이렇게 천천히 떨어지기는 지크도 생전 처음이라 반격 은 커녕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비, 빌어먹을‥!!! 앗!?" 순간, 지크의 몸은 다시금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했고 지크는 즉시 중심을 잡으며 급히 옆 건물의 외벽에 왼 손가락을 박아 넣었다. 건물 외벽을 손가락으로 긁어 떨어지는 속도를 줄인 지크는 펜릴의 입에서 빛이 뿜어짐과 동시에 반대편 건물로 벽을 박차고 날아 올랐다. 쿠우우우웅­!!!!! 지크가 날아오름과 동시에 그가 있던 자리엔 펜릴의 입에서 뿜어진 광선이 직격했 고 건물 외벽은 큰 폭발과 함께 대파하고 말았다. 그 충격파로 인해 반대편 건물로 뛰었던 지크는 급가속으로 인해 유리창을 들이 받았고 어쩔 수 없이 안에 처박히고 말았다. "크아악­!!" 짧은 비명과 함께 사무실 집기들을 밀치며 바닥을 구른 지크는 충격에 몸은 별로 상하지 않은 듯 즉시 일어서며 창가로 다시 가 보았다. "이 ×개같은 녀석!!! 뭔 짓을 했는지는 몰라도 이상한 것으로 날 화나게 하다니, 아무리 정이 많은 나라도 용서가 안된다­!!!!" 휘유우우우‥ 그러나, 펜릴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고층 건물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지 크는 허무한 표정으로 주저 앉았고, 잠시 후 여러차례 들려온 폭음 소리에 아무래 도 안되겠다는 듯 달려온 리진이 허탈한 얼굴로 앉아있는 지크를 발견하고는 그가 있는 곳까지 초능력을 이용해 부상한 후 옆에 서서 인상을 찡그리고 물었다. "그래, 그 늑대는 잡았어?" 그러자, 지크는 고개를 저으며 힘 없이 대답했다. "‥인명피해만 날 뻔 했지. 젠장할‥." "인명피해? 이상하다, 근처 사람들은 퇴근하고 거의 다 집으로 피신한 상태인데 사람이 또 있었단 말이야? 그럼 누구?" 리진의 물음에, 지크는 고개를 푹 떨구며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짧게 대답 하였다. "나." 지크의 대답에, 리진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예전처럼 지크를 두들기기 위해 주먹을 불끈 쥐며 접근했다. 철퍽­ 앞으로 한발 내 딛은 순간, 약간 끈적이는 액체가 발에 닿자 리진은 흠칫 놀라며 아래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얼굴은 곧 경직되었다. 지크의 몸에서 다량의 피가 흐 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된거야 이 바보야!! 뭐하면서 싸웠길래‥세, 세상에‥!?" 힘 없이 축 늘어져 있는 지크의 자켓 뒤를 본 리진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거대 한 야수의 발톱 자국에서 시작하여, 엄청난 크기의 유리 파편까지 여러개 박혀 지 크의 등은 가히 엉망이었다. 신기하게도 출혈은 조금씩 멎고 있었지만 피를 다량 으로 흘린 탓에 지크는 잠이 오는 듯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출혈 과다 증상이 라는 것을 알고 있는 리진은 지크를 부축하며 크게 소리쳤다. "바보야, 죽지 마!! 눈을 뜨란 말이야!!! 나 놀리지 말고, 제발!!!" 그러자, 지크는 힘 없이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마‥예전에도 이거보다 더 다친 적 있었는데 뭐‥놔 둬‥." 그렇게 말 하며, 지크는 잠이 들듯 고개를 푹 숙였고, 리진은 울며불며 지크를 부 축하고 아직 불이 켜져 있는 편의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다음날. 지크는 엎드린채 독일에서의 두번째 날을 맞이하였다. 밤 사이 혈액도 많이 보충되 고 유리 파편에 의한 내상도 많이 회복된 상태여서 움직이는데 문제는 없었다. 지 크는 그 상태로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깨끗한 방인 것으로 보아 리진의 친척집이 분명했다. 지크는 한숨을 내 쉬며 중얼거렸다. "에휴‥유리 파편이 몸에 박히지만 않았다면 괜찮았을텐데. 하여튼 그 녀석 엄청 세구만‥설마 무중력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줄은 몰랐어. 그건 그렇고‥지금 몇시나 됐지? 음‥음!? 세시!!!" 지크는 즉시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자신이 너무 자 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일어 나는 순간, 지크는 영양 부족으로 비틀거리며 침대에 주저 앉았다. 피를 보충하느 라 몸에 축적된 영양분과 단백질이 많이 소모된 탓이었다. "에구구구‥애 가진 엄마들의 고통을 알 것 같구나. 이런게 빈혈 비슷할까?" 그때,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방 안에 들어왔다. 리진일 것이다 생각한 지크는 최대 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 "에헤헤‥배가 고픈데‥엇!?" 그러나, 방 안에 들어온 사람은 2m에 가까운 신장을 가진 거인이었다. 머리 이하가 거의 기계로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에 움직일때 약간의 유압모터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불쌍한 듯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쯧쯧쯧‥처참하게 당하긴 했군 뻠. 널 이렇게 만들 정도면 대단한 괴물 같긴 한 데? 어쨌거나‥몸은 괜찮나?" 그의 기계손이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자, 지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 중년 의 사이보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헤, 헤이그 선배‥!? 여긴 어떻게 왔죠?" 그랜·헤이그. 바이오 버그로 인해 자신의 몸 대부분과 부인을 잃고 외동딸과 둘이서 사는 BSP 한국 지부의 최고참이자 전 세계의 BSP중 몇 안되는 현역 원년 멤버였다. 나이는 49세. 덧붙이자면 지크의 이름을 줄여서 ‘뻠’이라 부르는 특이한 인물이었다. 헤이그는 지크의 질문에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응‥딸하고 같이 독일 관광왔지. 가자고 하도 졸라대는 바람에‥하하핫." 그러자, 지크는 고개를 저으며 중얼대기 시작했다. "휘유‥난 또 사랑하는 후배를 위해서 한국에서 독일까지 음속으로 날아오셨나 했 네요. 하긴, 비행기도 안뜨는데 뭐. 어쨌든 그렇다면‥엘렌도 같이 왔겠네요? 헷 헷헷‥." ‘엘렌’이라는 이름이 지크의 입에서 나오자, 지크의 어깨를 잡은 헤이그의 기계 손엔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지크는 으윽 소리를 내며 손을 저었다. "아, 아니에요, 아니에요‥용서해 주세요." 그러자, 헤이그는 다시 힘을 빼며 중얼거렸다. "‥너에게 내 딸을 보인 것이 일생일대의 실수였지‥." 그때, 문이 또 한번 열리며 머리채를 위로 올린 금발의 여성이 리진과 함께 들어왔 고, 지크는 손을 흔들며 반갑다는 듯 소리쳤다. "야호! 엘렌, 오래간만이야!" 그러자, 금발의 여성은 왼쪽으로 늘어뜨린 자신의 앞머리를 옆으로 쓸며 역시 반갑 다는 듯 말했다. "응, 한달만인가? 그런데 많이 다쳤다며, 몸은 괜찮아?" 상의를 벗고 있던 지크는 그 말에 힘을 불끈 쥐어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이 지크님은 천하무적‥." 순간, 헤이그가 지크를 몸으로 가로 막으며 엘렌에게 주의를 주듯 말하기 시작했 다. 그에게 앞을 가로막힌 지크는 입을 움직이며 속으로 중얼댈 뿐이었다. "엘렌, 호텔에 있으라고 그랬더니 왜 또 온거니? 밖은 위험하다고 했잖아." "아빠 안계신 호텔이나 펜릴이 돌아다니는 밖이나 거의 비슷할 것 같은데요? 어차 피 호텔 위치도 베를린 중심가잖아요 아빠." "‥하긴 그렇구나. 나중에 갈땐 아빠가 데려다 주마. 이곳엔 펜릴보다 더 위험한 늑대가 살고 있으니까. 부상당하긴 했지만." 그 말에 동조를 하는 듯, 리진은 팔짱을 낀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맞아. 역시 인생의 선배 다우세요." 그런 대화가 오고 가자, 지크는 씁쓸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인채 중얼거렸다. "후후훗‥역시 영웅은 외롭군‥. 괜찮아, 사람들을 비춰줄 빛이 된다면 이런 외로 움 쯤은 감수할 수 있어! 음하하하하하하핫‥!" 그런 모습의 지크를 보며, 리진은 한심하다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또 영웅병이 도졌군‥. 어제 그냥 놔 둘걸‥." -----------------------계속--- #6704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72 06/19 23:54 208 line -------------------------------------------------------------------------- -------------------------------------------------------------------------- 오후 여섯시. 오른쪽 뺨에 반창고를 붙인채 다시 시내를 돌아다니던 지크는 잠시 쉬기 위해 인도 끝에 선 길다란 주차 관리기에 몸을 기대고 아직 내용물이 많이 들어있는 콜라 캔 을 이빨로 문 채 어제의 일을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예전에 처음 나타났을때 보다 훨씬 줄어든 크기, 초 고속 이동을 할 때 마다 들리는 이상한 소리. 생물을능가하 는 유연성과 탄력. 잠시간이긴 하지만 무중력 상태를 만들어 내는 능력. 모든 것이 신기할 따름인 거대 늑대였다. ‘젠장, 왜 그딴 괴물이 하필 지금 설치고 돌아다니는거지? 그렇지 않아도 이일 저 일로 바쁜데. 엇, 가만‥만약에‥.’ 속으로 계속 불만을 토하던 지크에게 순간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 늑대 녀석이 블랙 프라임에서 장난으로 만든 실험용 생체병기라면‥잘 하면 더한 괴물이 나올 수도 있다는 소리 아니야? 진짜라면 이건 베를린 하나로 끝날 문 제가 아닌데?’ "흐우‥." 지크가 콜라캔을 입에 문 채 계속 한숨만을 연발하자, 지나가던 행인들이 그를 이 상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정작 지크는 그런 시선을 느끼고 있지 못했다. "어머, 어디가니 쿠키­! 돌아와!!" 그때, 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지크의 정신을 다시 돌아오게 했고 지크는 콜라캔 을 입에 문 채 목소리가 들린 쪽을 바라보았다. 검푸른색의 큰 개가 줄이 풀린채 주인으로 부터 도망치듯 지크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지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콜라캔을 주차 관리기 위에 올려놓고 그 개의 앞을 가로막았다. "욧, 애완 동물이 도망가면 애완을 못받지. 안그‥." 지크가 앞을 가로막은 순간, 달려오던 그 개는 순간 멈춰서며 지크를 조용히 바라 보았다. 개에게서 풍겨오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지크는 하던 말을 멈추고 개의 눈을 바라보았다. "‥네녀석‥!?" 행인들은 달려가던 개와 주차기에 기대어 서 있던 건달 사이에 갑자기 긴장감이 감 돌자 숨을 죽이며 둘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 긴장감은 그리 오래 가진 못했다. "갑자기 도망가면 어떡해 쿠키!! 아, 쿠키를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개의 주인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사이에 끼어들며 감사를 표하자, 지크는 얼른 미소를 지으며 손바닥을 살짝 흔들어 주었다. "아, 아니야. 귀여운 숙녀님에겐 당연히 해 줘야지, 헤헤헷. 그건 그렇고‥그 개의 이름이 쿠키니?" 아이는 개의 목덜미를 만져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과자를 하두 좋아해서 저하고 제 친구들이 쿠키라고 이름을 붙여 줬어요. 만 난지는 얼마 안되었는데 지금은 제일 친한 친구에요. 아, 늦어서 이만 가 봐야 하 겠네요, 안녕히 가세요." 아이가 방긋 웃으며 인사를 한 후 개와 함께 가던 길을 다시 가자, 그 모습을 바라 보던 지크는 피식 웃으며 아이를 불러 세웠다. "아, 잠깐 얘야! 아버지 성함좀 알 수 있겠니? 혹시 아는 분 따님이 아닐까 해서 그러는데‥." 그러자, 아이는 다시 뒤를 돌아보며 선뜻 대답해 주었다. "그래요? 저희 아빠 성함은 [마르틴·가르웨이]랍니다. 아시는 사이세요?" 아이의 물음에, 지크는 아쉽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아니구나, 처음 들어보는 성함이야. 미안하다 얘야, 잘가거라." "예, 안녕히 가세요." 아이는 다시 가던 길을 가기 시작했고, 개는 아이와 함께 가며 조용히 지크를 돌아 보았다. 지크는 보라는 듯 주먹을 꼭 쥐며 중얼거렸다. "헤헷‥리턴 매치라고 들어 봤는지 모르겠군. 이번엔 필히 박살을 내 주지‥!" 밤 11시. 지크는 나갈 준비를 하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는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았다. 예전부터 그랬다. 상대하기 어려운 녀석을 만날 때 마다 그는 장갑을 죄며 즐거워했다. 사물에서 부터 급수가 높은 바이오 버그, 전투 로봇에 이르기까지 그가 전투에 대한 본능적인 즐거움을 느낄땐 어김없이 쓰 러져 갔다. 지크 자신은 별로 느끼고 있지 못했지만,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았던 동료들은 지크가 전투를 즐기는 그런 모습에 대해 내심 공포마저 느끼고 있었다. 그 동료중 한명인 리진은 약간 걱정이 되는 얼굴로 지크에게 다가와 충고하듯 말 을 건냈다. "지크, 괜찮겠어? 이번엔 상대가 좋지 않은 것 같은데‥게다가 너도 몸에 상처를 입긴 한 상태잖아. 위치도 알았으니 나중에 찾아가는 것이‥." 그러자, 지크는 씨익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헤헹, 그 늑대 녀석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어. 내가 오늘 밤 찾아간다는 것을 말이 야. 만약 안가면 내가 피하는 것과 다름없지. 내가 지는 것을 죽는 것 보다 싫어하 는걸 알잖아. 그리고, 지금은 어제의 부상 때문에 질 이유도 없어." 지크가 그렇게 말 하자, 옆에서 같이 그를 지켜보던 헤이그가 짧게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그럼 펜릴을 없앤다고 치고, 그 녀석을 잠시간이라도 진짜 애완견처럼 기르던 아이의 마음은 어떻게 될까‥. 네 말을 들어보니 서로 꽤 친한 것 같던데 말이야. 애라서 빨리 잊혀진다고는 하겠지만‥." 그 말에, 장갑을 죄던 지크의 손은 멈추고 말았다. 자신만만하던 그의 얼굴에도 그늘이 지고 말았다. 이성과 인정엔 약한 지크의 모습이었다. "‥그럼 선배님은 방법이 있으신가요?" 지크의 질문에, 헤이그는 고개를 저었다. "글쎄. 자네보다 25년이나 더 산 나지만 그 질문엔 대답하기가 그렇군. 예수님이시 라면 어떤 대답을 하셨을까‥." 독실한 크리스트교 신자이기도 한 헤이그는 고민에 빠질 때 마다 그 말을 입버릇처 럼 하곤 했다. 어둠이 짙게 깔린 창 밖을 바라보던 지크는 가만히 생각을 하다가 무슨 생각이 난 듯 씁쓸히 웃으며 중얼거렸다. "‥예수라는 분은옛날에 믿음과 인류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셨다고 들은 기억이 나는군요. 헤헷‥방법이 생각 났어요." 그러자, 헤이그와 그의 딸 엘렌, 그리고 리진은 의외라는 듯 지크를 바라보았다. 사실 지크가 자신들에게 먼저 방법을 말하는 적은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이 런 상황에서. 지크와 동갑이면서도 대학에서 판단력이 뛰어나기로 소문이 자자했던 엘렌은 지크 가 말 한 것을 가만히 생각하다가 흠칫 놀라며 지크에게 소리쳤다. "지, 지크‥설마‥?!" 엘렌이 자신의 생각을 약간이라도 예상했다 느낀 지크는 즉시 손으로 루즈가 짙게 발라진 그녀의 입을 막으며 고개를 저었다. 딸에 대한 일이라면 물불을 마다하는 헤이그라도 지금은 별 말을 하지 않았다. 리진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지크는 예 전처럼 밝게 웃으며 말했다. "헤헷, 내일 아침에 다시 보자구." 그 짧은 말을 끝으로, 지크는 무명도를 다시 허리에 묶고 집을 나섰다. 한참을 걸 어가던 그는 바지 주머니에서 약도가 그려진 종이 쪽지를 꺼내며 중얼거렸다. "자아‥방해꾼도 없겠다, 화끈하게 놀아 볼까? 헤헤헷‥." 지크의 모습은 절전 때문에칠흑으로 변해 버린 도심의 어둠속으로 계속 사라져 갔다. ---------------------------계속--- #6736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73 06/20 22:32 280 line -------------------------------------------------------------------------- - 기분탓인가‥. 이상하네. -------------------------------------------------------------------------- - 마르틴·가르웨이는 밤에 갈증을 자주 느낀다. 때문에 자정이 넘어서도 부엌에 자주 오고 가곤 한다. 그 날 자정에도 마르틴은 갈증에 목을 쓰다듬으며 방 문을 나섰다. "흠‥이거 병이 아닌지 모르겠네‥. 병원에선 기분탓이라고 하던데‥." "갈증이 지겨우신가 보죠 아저씨?" 갑자기 낮선 남자의 목소리가 귀에 들려오자, 마르틴은 깜짝 놀라며 거실 등 스 위치에 손가락을 가져가 보았다. 우우우우우우웅‥ 순간, 음산한 진동음이 마르틴의 귀에 들려왔고, 그는 완전히 질린 얼굴로 진동음 이 들리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불이 켜지지 않은 어두운 거실 한 가운데에서 붉은 색의 희미한 빛을 뿜고 있는 긴 칼날이 보였다. 그리고, 칼날에서 뿜어지는 빛 때 문인지 붉게 빛나는 두 눈도 보였다. 마르틴의 몸은 순간 경직되고 말았다. "누, 누, 누구요 당신은!!" "귀신. 오늘만." 푸웃­!!! 붉은 칼을 든 청년은마르틴의 질문이 나옴고 동시에 그의 앞으로 달려들어 복부 를 들고 있던 검으로 찔렀고, 등 뒤에 까지 뚫고 나온 칼날의 느낌에 마르틴은 비 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눈을 뒤집었다. 청년은 마르틴의 몸이 흔들리자 곧바로 칼날 을 뽑고 마르틴을 옆으로 뉘였다. 그 전에 마르틴의 외침을 들은 마르틴의 부인은 무슨 일인가 하며 방에서 나왔고, 그녀 역시 붉은 색 빛을 뿜는 긴 칼을 쥔 청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파자마에 피를 묻힌 채 쓰러진 남편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여, 여보 마르틴!! 어째서 당신이­!!" 그녀가 소리를 지르자 마자, 청년은 다시금 그녀에게 달려들었고 그녀 역시 칼날에 복부를 관통당하며 그자리에 쓰러졌다. 청년은 눈을 가늘게 뜨며 소리없이 거실을 거닐기 시작했다. "자아‥나올때가 됐지 귀염둥이? 어서 나오너라‥내 무명도가 네 피를 고파하고 있 잖아, 헤헤헤헷‥." 이윽고, 조심스럽게 윗층 방 문이 열리며 겁에 질린 한 여자 아이가 모습을 나타냈 다. 그 애와 함께 나온 검푸른색의 큰 개는 눈에서 푸른 빛을 희미하게 뿜으며 지 크를 노려 보았다. 둘이 나온 것을 확인한 청년은 피식 웃으며 거실 등 스위치를 올렸다. 불이 켜진 순간, 아이는 거실 바닥에 나란히 쓰러진 자신의 부모를 보며 힘 없이 무릎을 꿇었고, 아이와 함께 있던 큰 개는 노여움인지, 슬픔인지 크게 울 부짓기 시작했다. "어, 엄마‥아빠‥? 아저씨가‥!?" 아이의 힘 없는 질문에, 복면을 한 청년은 붉은 빛을 띈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며 보란 듯이 양 팔을 벌렸다. "그래, 내가 너희 부모님을 영원히 잠재워 드렸단다. 이제 넌 자유야, 학교에 가지 않아도 돼고, 친구들하고 맘껏 놀아도 별 말을 할 사람이 없어. 참 좋지?" 아이는 청년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웃음짓고 있는 청년의 붉은 눈과 손에 든 붉 은 빛의 칼날만이 눈에 들어올 뿐이었다. 아이는 고개를 저으며 천천히 일어섰다. "싫어요‥전 아빠랑‥엄마랑 같이 있고 싶어요‥!! 학교도 가고 싶다고요!!! 아빠 와 엄마를 깨워주세요 제발!!!" 아이는 울음을 터뜨리며 청년에게 소리쳤고, 청년은 곤란하다는 듯 턱에 손가락을 대며 말했다. "으응‥어쩌지? 두분은 이제 돌아오지 못하시는데‥아, 좋은 방법이 있단다. 뭔지 가르쳐줄까? 헤헤헤헤헷‥." 가볍게 자신이 있는 2층으로 뛰어 오르며 자신에게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하는 붉은 눈의 청년을 보며, 아이는 서서히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청년은 희미한 미소 를 띄운 채 중얼거렸다. .... "너도 같이 보내줄께, 지옥으로‥하하하하하핫­!!!!" "시, 싫어!!! 쿠키, 도와줘 쿠키!!!" 아이는 결국 자신의 방 안으로 도망쳐 들어갔고, 아이와 함께 있던 큰개는 안광을 번뜩이며 아이가 들어간 방 문을 막아섰다. 아이가 들어간 것을 확인한 청년은 곧 한숨을 쉬며 복면을 벗어던졌다. 그리고 붉게 빛나던 두 눈도 정상으로 돌렸고 그 가 지니고 있던 칼도 붉은색에서 푸른색을 띄기 시작했다. "자, 밖으로 나갈까 친구? 어차피 여기 있으면 개하고 사람이 싸우는 것 뿐이니까 말이야. 난 지금 기분이 매우 안좋다구." 그러자, 그 개는 창문을 뚫고 밖으로 몸을 날렸고, 청년 역시 창문 밖으로 몸을 날렸다. 창문 밖으로 나온 개는 서서히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 어깨 높이만 보아도 족히 5m는 되어 보였다. 그리고 모습도 변해갔다. 개와 늑대의 차이라고나 할까.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변신한 개, 펜릴은 도로에 선 채 아직 보름달이 떠 있는 하늘을 향해 길게 울기 시 작했다. 그리고, 그 앞에 선 청년은 피식 웃으며 자신의 양 손을 어깨 높이로 들어 보였다. "자아‥기분도 그렇고, 어쨌든 시작해 볼까 친구?" 치지지직‥!!!! 청년­지크는 양 손에서 부터 엄청난 스파크를 뿜어 내기 시작했다. 온 몸에 기전 력을 두른 그는 무명도에 손을 가져가며 공중에 몸을 날렸고, 펜릴 역시 그가 뛰 어 오른 허공을 향해 몸을 날렸다. 부우웅­ 몸에 장치된 리니어 모터가 뿜어내는 소리와 함께, 펜릴은 크기에 걸맞지 않는 고 속 이동을 하며 지크에게 돌진했다.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앞발의 일격이 지크에게 작렬했으나, 기전력으로 잠재능력을 끌어 낸 지크에겐 왠만한 스피드의 공격은 통 하지 않았다. 허공을 휘두른 펜릴의 앞발에 몸을 세운 지크는 펜릴의 목을 향해 무 명도의 일격을 날렸으나 간발의 차이로 펜릴은 그 일격을 피해냈다. 하지만 진공 파의 영향때문에 펜릴의 목에선 붉은색의 피가 터져 나왔다. 「쿠오옷­!!!」 펜릴에게 있어선 그리 많은 피가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보기엔 엄청난 출혈이어서 창문에 매달리다시피 한 채 둘의 싸움을 구경하던 아이는 결국엔 눈을 가려버리 고 말았다. 집 밖으로 나오 구경을 하던 동네 사람들 역시 잠에 들 깬 얼굴로 공중 에 터지는 피를 보며 몸서리를 쳤다. 지크는 펜릴이 목에 난 상처 때문에 주춤하는 사이를 놓치지 않고 무명도의 일격을 다시한번 가하기 위해 펜릴에게 돌진했다. 그러나, 역시 간단히 당할 펜릴도 아니 었다. 파악! "헉!?" 순간, 무언가가 지크의 다리를 휘감았고 엄청난 힘으로 그를 옆 가정집에 처 박았 다. 충격에 의해 지크의 입에선 선혈이 튀었고, 지크의 다리를 감은 그 무언가는 그 공격 방법이 효과가 있음을 알고 계속해서 그를 벽에 후려쳤다. 다름아닌 펜릴 의 긴 꼬리였다. 콰아앙­!!! 결국엔 벽이 부숴졌고, 지크는 가옥 안에 틀어 박히고 말았다. 꽤 충격이 심했는지 그는 머리를 감싸고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몸에 흐르던 기전력도 끊긴지 오래였다. "젠장, 빌어먹을‥!! 애완동물이라고 봐주는 것도 이젠 끝이다!!!" 변장(?)을 위해 자켓을 벗고 있던 지크는 바지 주머니에서 미리 가져온 준비물을 꺼내었다. 직사각형의 황색 종이, 바로 부적이었다. 하지만 종이 안에는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았다. 지크는 그것을 왼손으로 잡고 부채처럼 펼치며 중얼거렸다. "헷, 난 대형과는 싸울 자신이 별로 없어. 유감스럽지만‥음!? 쿨럭‥!!" 그렇게 말 하던 도중, 지크는 결국 몸에 축적된 충격에 견디지 못하고 입에서 검 붉은 핏덩이를 토하고 말았다. 어제 당한 외상은 거의 회복되었다고는 하지만 몸에 쌓인 충격은 그렇지가 않았다. 가죽 장갑에 묻은 자신의 피를 보며, 지크는 실소 를 터뜨리며 중얼거렸다. "‥헷, 장 파열인가‥? 내가 너무 봐줬나보네‥헤헤헷. 빨리 끝내야겠어." 그 말과 동시에 지크는 천장을 뚫고 집 밖으로 몸을 피했고, 곧바로 폭음과 함께 지크가 있던 집은 산산조각이 났다. 펜릴의 특기인 하이드로 브레스의 일격이었다. 도로에 착지한 지크는 왼 손에 든 부적을 접어 손가락에 끼운 후 오른손에 든 무명 도를 높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한번 기전력을 끌어 올렸다. "자아‥간다!!! 팔백구십구식, 몽월(夢月)‥!!!!" 지크의 모습은 빠르게 흔들리다가 곧바로 사라졌고, 곧 초승달 모양의 잔광이 펜릴 을 둘러 싸기 시작했다. 잔광들은 서서히 펜릴을 좁혀왔고, 펜릴은 위기를 느낀 듯 눈을 재빨리 움직이며 잔광들 사이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지크의 모습에 시선을 집 중했다. 「크우우‥크오오오오옷­!!!!」 지크의 움직임을 읽은 듯, 펜릴은 괴성을 지르며 발톱이 날카롭게 선 앞발로 잔광 중 하나를 강하게 눌렀다. 아스팔트 바닥이 간단히 날아갈 정도의 위력을 가진 공 격이었으나,유감스럽게도 목표물을 맞추진 못하였다. 펜릴은 움찔하며 주위를 둘러 보았으나 지크의 모습은 계속 보이지 않았다. "이런 이런‥인조 가죽 치고는 상당히 쿠션이 좋은데? 헤헤헤헷‥." 자신의 어깨 뒤에서 웃음 소리가 들려오자, 펜릴은 흠칫 놀라며 뒤를 돌아 보았 으나 목표물은 다시금 점프하여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 지크는 펜릴의 콧등 위에 착지한 후 회심의 미소를 지은 채 중얼거렸다. "칼의 반사광에 비친 내 모습이 어땠어? 헤헤헤헤헷‥자아, 그럼 죽어!!" 지크는 왼손을 펼치며 들어 보였고, 그와 동시에 펜릴의 몸 곳곳에선 붉은색의 빛 이 번쩍이기 시작했다. 펜릴의 몸에서 빛을 내는 것이 아니고, 펜릴이 공격을 실 패한 직후 지크가 몸 곳곳에 붙여둔 부적이 빛을 내는 것이었다. 염(炎) 자가 하 나씩 피로 써 진 그 부적들은 점점 더 빛을 더해갔고,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낀 펜 릴은 급히 부적을 떨어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주술로 붙은 부적은 그 냥 떨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펜릴의 코를 박차고 공중으로 떠 오른 지크는 폈던 왼 주먹을 쥐며 짧게 중얼거렸다. "폭(爆)!!!" -------------------------------계속--- #6751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74 06/21 12:51 286 line -------------------------------------------------------------------------- - 부적술과 마법은 다른 것이기 때문에 지크가 불꽃 부적(?)을 사용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답니다. 올린지 1분도 안되서 쪽지가 날 아오더군요‥음음. -------------------------------------------------------------------------- -- 쿠쿠쿠쿠쿠쿵­!!!!!! 펜릴의 몸에 붙은 부적들은 지크의 명에 반응하며 한꺼번에 폭발했고, 펜릴은 자 신의 온 몸을 휘감은 폭발에 입에서 피를 뿜으며 바닥에 쓰러졌다. 「우, 우오오오오오오‥!!!!!」 밤 하늘에 울려 퍼지는 늑대의 긴 울음소리과 그 전에 울린 거대한 폭음 소리에, 근처 도시 사람들도 모두 잠에서 깨어나 불빛이 번쩍거린 마을쪽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들 중에, 수염을 길게 기른 한 노인이 심각한 얼굴을 한 채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페, 펜릴‥!? 연구소 안에 봉인되어 있어야 할 녀석이 왜!!! 아, 이럴때가 아니 군, 핵 융합로가 오버히트로 폭발하기 전에 막아야해‥!!!" 알 수 없는 말을 한 그 노인의 모습은 불이 하나 둘 씩 켜지기 시작한 어둠 속으로 빠르게 사라져 갔다. 노인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스피드로‥. 지크는 무명도를 빼어 들며 자신의 앞에 쓰러진 펜릴을 향해 서서히 걸어갔다. 펜 릴은 분하다는 듯 한 눈으로 지크를 쏘아보고 있었다. 예전에 그 괴물 인간에게 당하지만 않았다면‥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듯 했다. 지크는 속으로 이생각 저 생각을 하며 계속 걸어갔다. "‥!" 계속 걷던 지크는 자신을 향해 무언가 날아오는 것을 느끼고 왼손을 뒤로 돌려 날 아오는 것을 쉽게 잡아냈다. 촉감으로 보아 작은 돌맹이가 분명했다. 지크는 뒤를 돌아 보았다. 펜릴을 애완견으로 기르던 여자아이가 눈물 범벅이 된 채 자신을 쏘 아보고 있었다. 그는 손에 든 돌맹이를 옆으로 흘리며 아이에게 말했다. "‥나이에 비해 꽤 멀리 던지는구나 꼬마. 나중에 던지기 선수 해도 될 것 같은데? 헤헤헷‥." 지크가 그렇게 말 해도, 아이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아이는 맨발로 달려와 지 크의 앞을 가로 막으며 뒤에 쓰러진 펜릴을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어서 도망가 쿠키!! 내가 아저씨를 막을 테니까 넌 어서 도망가!!!" 자신의 다리까지 밖에 오지 않은 그 아이가 필사적으로 자신을 밀고 있는 모습을 내려다보는 지크의 마음은 결코 즐겁지 않았다. 자신의 청바지에 묻어난 아이의 눈 물과 아직 연약한 손으로 청바지를 붙잡느라 붉어진 아이의 손이 지크의 마음을 더 욱 아프게 만들었다. 아이가 도망치라 도망치라 소리를 쳐도, 펜릴은 일어날 줄을 몰랐다. 예전에 리오 와 싸우느라 입은 동력부의 치명상이 어제 지크와의 전투에서 무리하게 무중력 결 계를 만드느라 더욱 커진 탓에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동력의 이상 때문에 펜릴 은 에너지를 아끼기위해 예전보다 크기를 더욱 줄이고 다녀야만 했다. 그러나, 그런 펜릴의 머리 깊숙한 곳에서 예전에 받았던 명령이 계속 움직였다. ‘베를린의 파괴’. 자신을 다시 깨운 누군가가 머리에 입력한 명령이었다. 그 명령 때문에 펜릴은 계속해서 베를린 시를 파괴하고 돌아다닌 것이었다. 몸에 이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크는 가만히 선 채 아이에게 물었다. "‥왜 도망치지 않았지? 경찰서라도 가야 하는게 정상 아니야?" 아이는 지크를 여전히 붙잡은 채 대답했다. "쿠키도 우리 가족이잖아요!! 선생님께서 가족을 소중히 여기라고 하셨단 말이에 요!!! 쿠키마저 아저씨한테 잠들게 놔두진 않을거에요!!!! 흐흑‥드래군 아저씨가 꼭 아저씨를 혼내주러 올거에요!!!!" 아이의 그 말에, 지크는 한숨을 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녀석은 지금 미국에 가 있다구‥.’ 지크를 뒤따라온 리진, 헤이그, 엘렌은 안타까운 얼굴로 지크와 아이를 바라보았 다. 마음이 약한 리진은 내내 엉엉 울었고, 헤이그는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흠‥지크 녀석 오늘 정말 고생하는군‥. 아이가 가진 펜릴의, 아니 쿠키라는 애 견으로서의 이미지를 깨지 않으려고 아이 앞에서 아이 부모를 가사상태로 만들면서 까지 악역을 하다니‥. 하긴, 지크니까 저렇게 어리석은 짓을 할 수 있는 것이겠 지‥." 엘렌은 계속 리진을 다독거려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아빠‥저 남자는 정말 바보에요. 너무 순진하고‥." 순간, 헤이그가 움찔 하며 일어서자, 엘렌은 무슨 일인가 하며 헤이그의 시선이 간 곳을 바라보았다. "앗! 펜릴이!!" 그녀의 눈 앞엔, 비틀거리며 천천히 일어나는 펜릴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것을 본 지크는 씨익 웃으며 무명도를 든 손에 힘을 넣었다. 「크으으으으‥!!」 펜릴은 싸울 힘이 없었다. 그런데도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지크는 아이에게 붙잡 힌 채 펜릴을 향해 중얼거렸다. "‥착하디 착한 사람은 나중에 멋지게 희생을 당하지. 왠만한 소설이나 만화에선 그렇더라구. 이제 네가 악당에게 희생당할 대목이다‥!" "잠깐 젊은이!!! 제발 그만해 주게!!!!" 갑자기 들려온 노인의 외침에, 지크는 흘끔 뒤를 바라보았다. 수염을 길게 기른 한 노인이 숨을 몰아쉬며 도로 위에 서 있었다. 노인은 다시 지크를 향해 걸음을 옮기 며 말했다.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펜릴은 내가 처리하겠네. 자네가 처리 하면 이 근처가 핵 융합 폭발로 인해 모조리 날아가버린다네." 지크는 그 말에 깜짝 놀라며 무명도를 내렸고, 노인은 지크를 붙잡고 있는 아이에 게 다가가 다독거려주며 말했다. "자아‥걱정하지 말거라. 네 쿠키는 괜찮을테니 말이다. 자, 젊은이는 이리 와 보 게나. 보여줄 것이 있네." "네? 아, 알았어요." 지크는 이 노인이 누군지 매우 궁금해졌다. 갑자기 나타나 모든 것이 괜찮을 거라 단정을 짓는 것 부터가 의심스러웠다. 어쨌거나, 지크는 노인과 함께 펜릴에게 다 가갔다. 노인은 조용히 손을 뻗으며 펜릴에게 말했다. "‥오래간만이구나 얘야. 나를 기억 하느냐?" 노인을 가만히 들여다 보던 펜릴은 지크에 게의치 않고 머리를 노인에게 숙였고, 자신의 앞에 숙여진 펜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노인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노 인은 호주머니에서 계산기와 같은 것을 꺼낸 후 펜릴 가까이에서 버튼을 빠르게 두 드리기 시작했다. 잠시 작업을 한 노인은 한숨을 후우 쉬며 중얼거렸다. "‥흐음‥몸이 엉망이 되었군. 리니어 모터 시스템을 포함한 모든 기계 장치가 오 버 드라이브중이야. 복부의 내장 기관에도 20여시간 전에 50톤이 넘는 큰 충격을 받았고‥게다가 두뇌의 명령 입력 장치에 어떤 못된 녀석이 장난을 쳐 놨군. 어디 보자‥베를린의 파괴? 이런 막연한 명령을 해 놓으니 몸이 엉망이 되었어도 계속 돌아다닌 게로군. 리커버 프로그램을‥좋아, 됐군 그래." 노인이 작업을 하는 동안, 펜릴은 도로에 엎드린채 눈을 감고 있었다. 마치 진찰을 받는 환자와도 같았다. 작업을 끝낸 후 노인이 손에 든 기계의 뚜껑을 덮자, 펜릴 은 다시 눈을 뜨며 멀리 보이는 산을 향해 재빨리 사라져 갔다. 펜릴이 그렇게 달 리자 지크는 움찔 하며 펜릴을 뒤 쫓으려 했으나 노인이 그를 제지하며 말했다. "‥아이를 안심시킨 후 말 하세나 저기 골목에 자네 친구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 으니 거기서 기다리고 있게나. 펜릴을 저지경으로 만들 정도의 사내에겐 해 줄 말 이 많으니까 말일세." 노인이 진지한 얼굴로 그렇게 말 하자, 지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 제의에 승낙을 했다. 그는 곳 번개처럼 사람들에게서 사라져갔고,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아이에 게 다가가 말했다. "자, 쿠키는 내일 아침에 돌아올 것이란다.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산으로 간 것이 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얘야." 노인의 부드러운 태도에, 아이는 다시금 훌쩍거리며 노인에게 안겨왔다. "‥엄마랑‥아빠가 깨어나지 않아요‥어떡해요‥!!" 아이의 부모에 대한 것은 노인이 모르는 것이었다. 노인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을 때, 아이의 집 쪽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리! 아아‥마리야 무사했구나!!!!" 그 목소리에 아이는 깜짝 놀라며집 쪽을 바라보았다. 파자마에 피를 묻힌 아이의 부모가 멀쩡한 모습으로 서 있자. 아이는 노인에게서 떠나 부모에게 달려가며 소리 쳤다. "엄마!!! 아빠!!!" 그 가족이 서로를 얼싸 안으며 상봉의 기쁨을 나누자, 노인은 빙긋 웃으며 천천히 어디론가 사라져 갔다. 그 광경을 계속 구경하던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된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아 고개를 갸웃 거릴 뿐이었다. "흠‥여기서 뭐하시는 거에요 선배님? 너희들은? 야밤에 소풍이라도 오셨나?" 지크는 피가 묻은 자신의 면T를 벗으며 풀 숲에 숨어 있는 자신의 동료들에게 물 었고, 그들은 천천히 풀 숲에서 나오며 억지 웃음을 지어 보였다. 리진의 눈가에 눈물이 아직 마르지 않은 것을 본 지크는 피식 웃으며 자신의 면T로 리진의 얼굴 을 살짝 덮었고, 리진은 순간 화를 터뜨리며 자신의 얼굴을 덮은 T를 지크에게 다 시 집어 던졌다. "지크!! 갑자기 이게 무슨 짓이야!! 피냄새가 나잖아!!!" 그러자, 지크는 자신의 T를 얼굴 가까이에 가져가 냄새를 맡으며 장난기 있게 말 했다. "헤헷‥내 코엔 피 냄새 대신 눈물 냄새가 나는데? 누구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 야. 아까 그 꼬마 것인가? 헤헤헤헷‥." 리진은 받아 칠 만 한 대답을 찾지 못한 듯 고개를 휙 돌려 버렸고, 헤이그는 궁금 한 얼굴로 지크에게 물어왔다. "그건 그렇고‥아까 그 노인은 뉘시길래 펜릴을 훈련견처럼 다룬거지? 자네 아나?" 지크가 말 없이 어깨를 으쓱이자, 그의 뒤에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궁금할 것이오‥허허헛." 노인은 천천히 일행에게 다가왔고, 지크는 뒤로 돌며 노인을 바라보았다. 노인은 힘이 드는 듯 도로와 인도를 막는 굵은 파이프형 바리케이트 위에 앉으며말했다. "먼저 앉은 것에 미안하게 생각하오 젊은이들. 내 이름부터 소개하리다. 난 과학자 멀린이라 하오." ------------------------------계속--- #6790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75 06/22 04:04 297 line -------------------------------------------------------------------------- - 어느날, K모 계정‥. 10개의 압축 화일이 보였다. 이(李) 아무개라는 순진한 청년은 그 화일을 신나게 받았다. 비디오 게임을 지겹게 해 가며‥한시간 가량‥. 그러나‥이게 어찌된 일인가. 아홉번째 화일을 받은 후 이상한 느낌에 ls를 쳐 보니‥화일이 모조리 지워진 것이었다. 결국 밀어붙이기로 압축 풀고 실행‥당연히 화일 에러‥아∼슬프다!!! -------------------------------------------------------------------------- - 멀린이라는 이름에 헤이그의 얼굴은 퍼렇게 질렸고, 사정을 모르는 다른 셋은 헤 이그의 이상한 반응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상의를 벗고 있는 지크는 왼손 으로 오른팔 근육을 주무르며 헤이그에게 물었다. "선배님, 이 할아버지 아세요? 설마 유명한 악당?" "응? 아, 아니야‥." 그러자, 헤이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 이상은 말하지도 않았다. 노인은 헛기침을 몇번 한 후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난 러시아의 생체병기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었다오. 「베히모스 프로젝트」라 불리는 국가의 1급 기밀 작업을 맡았는데‥그 베히모스 프로젝트의 프로토타입 창 조물이 바로 「펜릴」이오." (프로토타입, Prototype: 이 글에선 원형이란 뜻) 그 말에, 지크는 움찔하며 멀린에게 소리치듯 물었다. "그, 그럼 할아버지가 바로 저 괴물단지를 만들었다는 소리에요?" 멀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소 젊은이. 지금 말 하지만, 베히모스 프로젝트는 원래 러시아 BSP에서 바이 오 버그의 원형질인 일명 [MOTHER]라 불리는 존재를 찾아 없애기 위해 짠 것 이었다오. 그래서 그쪽 분야에 대해서 이름이높았던 일본의 후지바라·와카루 박 사와 나, 두명중 한명을 팀 장으로 초청을 하려 했다오. 그러나 와카루 박사는 정 신적으로 좀 문제가 있다는 설이 있어 내가 팀장이 되었다오. 물론 뽑히지 못한 와카루 박사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모른다오. 어쨌든‥펜릴이 완성되고 최고의 생물 병기가 될 베히모스가 완성될 무렵, 프로젝트는 자금 사정등 여러가지 이유로 취소가 되었고, 완성된 펜릴은 수면 프로그램이 가동된채 핀란드 BSP의 비밀 기지 에 보내졌다오. 베히모스는 어떻게 되었는지는 나도 모르고‥. 그 후 꽤 오랜 시 간이 흘렀는데‥어째서 저 펜릴이 엉망으로 변한 명령 프로그램을 가지고 이 베를 린에 나타났는지 이해가 안가는구려. 그러나 내가 프로그램을 복원해서 잠시 산에 숨어 있으라고 시한부 명령 프로그램을 주입했기 때문에 다시 날 뛸 일은 없을 것 이오. 이제부터는 쿠키라는 평범한 개로 살아갈 것이오." 그 얘기를 듣고 있던 지크는 이제 펜릴과 싸울 일이 없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쉬 었다. 거대 괴물과는 잘 싸우지 못하는 그로서는 다행이지 않을 수 없는 말이었다. 멀린은 얘기를 이었다. "‥펜릴을 저지경으로 만들 정도라면 당신들은 BSP가 확실하겠구려. 이 세상에서 그럴 일을 할 사람들은 BSP뿐이니까. 독일 지부 BSP들이오?" 리진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죄송합니다만 저희들은 한국 지부 BSP입니다. 제 옆에 있는 여자만 그냥 민간인 이지요." "아‥그랬구려. 좋소‥오늘 내가 해줄 수 말은 끝났다오. 다음에 다시 만난다면 해 줄 수 있는 말이 더 많아질 것이라오. 물론 그리 즐거운 얘기는 아니겠지만‥. 그 럼 금발의 청년만 좀 남아 주고, 다른 사람들은 가주겠소? 단 둘이 하고 싶은 말 이 있어서 그러는데‥." 노인의 그 말에, 헤이그를 비롯한 세명은 노인에게 인사를 한 후 지크에게 리진의 친척집으로 오라는 말을 남기며 다시 불이 꺼져가는 길을 향해 사라져 갔다. 그들 이 간 것을 확인한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노인에게 물었다. "자, 하실 말씀 하세요 이제. 그런데 말씀하실 것이라는게 도대체‥?" 「‥이 방법으로 말하세 젊은이.」 노인이 입을 움직이지 않고 자신에게 말을 건내자, 지크는 순간 정색을 하며 노인 에게 전음으로 물었다. 「‥당신 진짜 보통 노인이 아닌 것 같은데‥누구지?」 지크의 물음에, 노인은 빙긋 웃을 따름이었다. 「멀린이라고 소개 했잖나. 흠‥그럼 자네가 누군지 알아맞춰 볼까? 몸의 기를 전 류로 바꾸는 것을 보니‥바람의 가즈 나이트 같구먼. 이름은 지크·스나이퍼, 맞 나?」 피잉­ 무명도의 차가운 칼날이 멀린의 목에 와 닿았다. 지크는 그 상태로 멀린에게 물었 다. 「‥어째서 내 진짜 직업하고 이름을 아는지 좀 듣고싶은데 할아범‥으흠?」 멀린은 자신의 긴 수염 앞에 칼날이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웃으며 대답 했다. 「‥이래뵈도 난 천년 이상을 이 세계에서 산 존재라네. 신의 가호를 받아서 그런 것이긴 하지만 말이지. 하긴, 자네는 마법이란 개념과는 가장 동떨어진 존재니 나 를 모르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다른건 둘째 치고, 자네에게 부탁할 것이 있네. 자 네와 같은 가즈 나이트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에 부탁하는 것일세.」 지크는 약간 미심쩍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무명도를 거두었다. 멀 린은 한숨을 쉬며 지크를 바라보았다. 「아까 말 했던 베히모스‥다른 BSP들을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그랬네만, 사실 베히 모스는 완성이 되어 있다네. 펜릴은 내가 300년의 시간을 투자하여 만든 것이지만, 펜릴을 모체로 한 베히모스는 700년의 시간을 투자한 내 생애 최대의 역작이자 최 강의 생체병기지. 펜릴의 능력은 자네 친구인 용제의 직속 부대 전룡단의 단장들 과 비슷하지만, 베히모스의 능력은 용제 아래의 4대 용왕과 맞먹거나 그 이상이라 네.」 지크는 순간 멍한 얼굴로 멀린을 바라보았다. 그럴 것이, 사실 용제, 즉 바이칼이 인간의 모습일때의 힘은 리오나 바이론, 휀과 맞먹었고, 원래 모습인 드래곤의 형 태로 변했을때의 힘은 혹성이라는 개념을 무의미하게 만들수 있기에 충분했다. 그 리고 그 아래 4대 용왕의 힘 역시 숫자로 친다면 천문학적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 을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다. 「그, 그런 괴물을 왜!!」 멀린은 자신의 하얀 장발을 쓰다듬으며 어쩔 수 없었다는 듯 지크를 바라보았다. 「‥그 정도의 괴물이라야 MOTHER를 쓰러뜨릴 수 있었기 때문이라네.」 그 말에, 지크는 결국 팔짱을 낄 뿐이었다. 할 말이 없었다. 독에는 그보다 더한 독을 써야 한다는 말이 이런 것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멀린은 계속 말했다. 「베히모스가 펜릴처럼 발견되어 난동을 부릴지는 의문이지만, 만약 그렇다면 막을 수 있는 것은 가즈 나이트인 자네들 뿐이라네. 만약 날뛴다면 꼭 막아주게나.」 그러자, 지크는 말도 안된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강하게 거부하고 나섰다. 「싫어요 싫어!! 그 개 한마리도 처리하기가 어려웠는데 그보다 더한 괴물을 상대 하라고요? 죄송하지만 사양하죠!」 「하하핫, 어렵진 않을 것이네. 나도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니까.」 지크가 그렇게 나올 줄 알았다는 듯,멀린은 자신의 품 안에서 펜릴에게 사용했 던 것과 같은 계산기형 컴퓨터를 내 주며 말했다. 「이걸 베히모스가 있는 5km 안에서 작동시키게. 베히모스의 인공두뇌와 그 안에 들어있는 커맨드 시스템에 로그인 할 수 있는 유일한 장치니까 말일세. 당연히 움 직임을 멈출 수도 있고, 자폭도 시킬 수 있지. 설명서는 안에 첨부되어 있다네. 그 설명서 대로 하면 될거야.」 그러자, 지크는 크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하하핫!! 좋아요 좋아!!! 역시 세상 오래 살아본 할아버지 다우시군요!!!" 지크가 쾌히 응하며 컴퓨터를 받아 들자, 멀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지막으로 말 했다. "‥주의할 점은 만약 작동을 잘못 시키는 날엔 더욱 더 폭주를 하거나 이상한 행 동을 할지 모른다는 것이네. 그것만 주의하면 된다네. 자‥이제 그럼 난 가보겠 네. 지금 찾고 있는 분이 있어서 말일세." 지크는 손바닥만한 컴퓨터를 주머니에 넣으며 멀린에게 물었다. "예? 누군데요? 할아버지보다 더 오래 산 사람이 있단 말이에요?" 멀린은 천천히 밤길을 걸어가며 말했다. "그렇진 않지만‥내가 모셨던 그 분과 오래간만에 술이나 한잔 하려고‥하하하핫‥ 나중에 또 보세‥." "알았어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어둠속으로 사라져 가는 멀린의 뒤에서, 지크는 빙긋 웃은채 손을 계속 흔들어 주었다. 멀린이 사라지자, 지크는 배가 고픈듯 복부를 쓰다듬으며 밤길을 혼자 걷 기 시작했다. 상의를 벗은 상태라 그는 약간 쌀쌀한 감을 느꼈는지 손으로 몸을 가 끔씩 비벼갔다. 16장 [마음] 지크가 독일로 떠난지 하루가 지난 티베의 집은 너무나도 조용했다. 힐린도, 티베 도 넬도 모두 나간 집 안엔 챠오와 세이아 만이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고 있을 뿐이었다. 세이아는 자신이 직접 구운 과자를 따뜻한 커피에 찍어 먹으며 챠오에 게 물었다. "챠오는‥언제부터 무술을 연마했어? 상당히 실력이 뛰어난 것 같던데." 코코아차를 덤덤하게 마시던 챠오는 찻잔을 내려 놓으며 짧게 대답했다. "‥여섯살때 부터. 집안 전통이야." 그 이상은 말이 없었다. 그러나 세이아는 그런 챠오의 성격을 이해하고 웃어주었다 . 그러다가, 챠오가 세이아에게 오래간만에 질문을 던져왔다. "‥리오라는 남자에 대해서 예전부터 꽤 많이 말을 하던데‥그 남자 어떤 사람이 지?" 그 질문에, 세이아는 얼굴도 붉히지 않고 편하게 대답해 주었다. "응‥임무 때문에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사람‥그 정도? 그때문에 지켜보는 사람을 안타깝게 만들지." 그러자, 챠오는 턱을 괴며 부엌 밖에 시선을 둔 채 중얼거렸다. "역시 그랬군‥역시 남자들은 자기밖에 생각할줄 모르는거야. 임무를 지키지 못하 면 자신이 피해를 입으니까 그 남자도 그렇겠지." 그러자, 세이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지은 채 말했다. "‥그래‥하지만, 자신을 지켜보는 사람을 보며 그 사람은 더 안타까울거야‥." "…." 미국 서부. "‥음?" 비행선에 몸을 실고 시에틀이란 곳으로 향하던 리오는 고개를 슬쩍 창 밖으로 돌려 보았다. 옆에 앉아 있던 루이체는 리오가 동쪽 창 밖을 바라보자 궁금한 표정을 지 으며 그에게 물었다. "오빠 오빠, 뭐 보이는 것이라도 있어?" 동생의 물음에, 리오는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그냥." "핏, 난 또 뭐라고‥." 리오는 다시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려 동쪽으로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누가 날 부른 것 같은데‥나도 늙은건가? 후훗‥.’ --------------------------계속--- #6881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76 06/25 08:56 247 line -------------------------------------------------------------------------- - 여름방학 특별 이벤트용 설문조사. 나이트 사가와 드래군 중 인상이 깊었던 부분을 하나만 적어 편지로 보내주세요. 예: 드래군 몇편에서(이것은 안적으셔도 됨. 하지만 가급적이면‥) 슈렌이 화가 나 눈을 뜨는 장면. ‥정도. 그림 한장으로 표현하기에 충분한 것이면 됩니다. (누가 누구를 살해하는 것!! 등은 자제해 주시고‥) ※기간: 6월 29일 늦은 5시까지. -------------------------------------------------------------------------- - 「‥수고했네 크라주. 자넨 역시 내 친구야.」 예전에 리오에게 당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네그는 자신 대신 계약을 봐준 크 라주와 악수를 나누며 말했고, 크라주는 킥킥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오래간만에 인간계에 날 나오게 해 준 자네에게 더 고맙지. 그건 그렇 고, 대공님과는 만나 뵈었나?」 네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불에 타버린 시체들을 향해 왼손을 뻗었다. 열에 의해 시 체들은 그을린채 서로 엉겨붙어 있었다. 상당히 참혹한 광경이었지만 네그와 크라 주에겐 그리신경쓰이는 광경이 아니었다. 네그가 뻗은 왼손바닥에선 역 마법진이 생성되었고, 그 마법진이 떠오르자 마자 시체더미에선 회색의 빛덩이들이 조금씩 튀어 나왔다. 튀어나온 빛은 네그의 마법진 안으로 흡수되었고, 그 빛을 흡수하며 네그는 한숨을 길게 쉬었다. 「후우‥소울 에너지는 오래간만에 섭취해 보는군. 아, 대공님은 뵈었다네. 일 은 잘 진행이 되고 있는데, 그 가즈 나이트들에 대해서 상당히 신경쓰시더군. 한 명도 처리하기 어려운 판에 여섯명 씩이나 이 일에 개입되었으니 그러실만도 하지. ‥하지만 방법이 하나 생겼다네.」 ‘방법’이라는 말에, 크라주는 의외라는 듯 눈썹을 움찔 거리며 네그를 바라보 았다. 「‥방법? 그 괴물들을 처리할 방법이 있단 말인가?」 「그렇다네. 대공께서 확실한 존재 하나를 확보해 두셨다네. 곧 만날 수 있을테니 이제 돌아가 보세.」 크라주는 네그와 함께 데몬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며 생각해 보았다. 가즈 나이트를 처리할 수 있는 존재란 과연 무엇일까‥. 시에틀 공항에 도착한 리오 일행은 천천히 도심으로 향했다.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하자는 리오의말에, 프시케와 루이체는 쇼핑을 한다며 어디론가 사라졌고, 바이칼 은 잠을 푹 자겠다며 리오를 방 밖으로 쫓아내었다. 별 말 없이 나가준 리오는 한 숨을 후우 쉬며 호텔을 빠져 나갔다. 기분 전환을 할 겸 밖을 돌아보고 싶어서 였 다. "‥담배라‥. 백해무익한 것인데‥." 호텔 로비에서 서비스로 준 슬립형 담배(굵기가 보통의 것 보다 얇은 담배)을 주 머니에서 꺼낸 리오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갸웃 거렸다. 피워볼까 말까 고민하는 그의 눈에, 우연스럽게도 호텔 문 밖에서 어정쩡하게 서 있는마키의 모 습이 들어왔고 리오는 심심하던 차에 잘 됐다는 듯 천천히 걸어 나갔다. 차원이동을 하기 전 복장을 그대로 하고 있던 마키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집중당하고 있었으나 감각이 둔해졌는지 그녀는 호텔 문 앞을 왔다갔다 할 뿐이었 다. 결국 보다 못한 호텔 직원이 그녀에게 다가와 주의를 주듯 말했다. "저어‥손님. 다른 곳에 계셔주시면 곤란하시겠습니까? 부탁드립니다만‥." 그 말에, 마키는 별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호텔 문 옆 기둥에 몸을 기대었고, 호텔 직원은 고개를 설래설래 저으며 다시 일을 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리오 는 혀를 차며 마키에게 다가왔다. "이봐, 간단히 말해 영업 방해 말라는 소리라구." 뒤에서 리오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마키는 리오를 흘끔 돌아보며 중얼거렸다. "‥몰랐군, 미안해." 마키의 덤덤한 반응에, 리오는 피식 웃으며 자신의 큰 손으로 마키의 어깨를 두드 리며 말했다. "자자, 여기서 바람맞지 말고 안에서 차나 한잔 하며 얘기좀 하는게 어때? 일행이 되었으니 친분도 쌓을 겸 말이야." 리오의 제안에, 마키는 군말 없이 그를 따라 나섰고 리오는 의외로 순진하다 생각 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호텔 내 카페에 마키와 마주 앉은 리오는 턱을 괸 채 창 밖을 바라보며 마키에게 넌지시 물었다. "이 일이 끝나면 어디 갈 곳이라도 있어?" "‥별로." 마키가 찻잔을 내려 놓으며 짧게 대답하자, 리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갈 곳이 마땅치 않다면‥너 그 차원에 돌아가지 말고 여기 있어보는 것이 어때?" 리오가 그런 말을 하자, 마키는 움찔 하며 리오를 바라보았고 리오는 말을 계속 이었다. "사실 지크는 이곳 사람이거든. 그런 성격으로도 이곳에서 훌륭한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 너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거야. 그리고 너 가족도 없는 것 같은데‥여자 혼 자서 무면허 암살자로 살아가는 것은 좀 힘들겠지." "­!!!" 마키는 순간 깜짝 놀라며 리오를 쏘아 보았으나 리오는 별 것 아니라는 듯 웃으며 말해 주었다. "너도 조금은 알지 모르겠지만 난 조금 인간답지 않은 면이 있어서 상대방이 여자 인지 남자인지 구별하는 것은 쉬운 일이야. 뭐, 그렇게 신경쓰진 말고‥여기엔 BSP 라는 직업이 있지. 지크도 거기 속해 있는데, 너와 비슷한 능력을가진 사람들이 인간이 아닌 존재로 부터 인류를 보호하기 위해 일하는 것이 직업의 특성이지. 내 가 보기엔 너 정도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에이스가 될 수 있을거야. BSP라고 전부 지크같은 사람들이 있는 것은 아니거든." 마키는 리오의 제안에 고개를 숙인채 말 없이 생각에 잠겼다. 리오는 찻잔 안에 있는 녹차를 비우며 말을 맺었다. "그리고 지크도 함께 있으며 널 도와줄거야. 음‥레이양이 타 준 녹차보다는 맛이 덜하군‥. 자, 얘기는 끝났으니 나가 보자구." 리오와 마키는 카페를 나섰고, 카페 밖에서 마키를 방으로 돌려 보내며 리오는 말 했다. "아, 그리고 오늘부터 루이체랑 방을 같이 써 줘. 알았지?" 조용히 생각하던 마키는 이미 밝혀진 일이니 별 상관은 없을거라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녁때가 되어. 쇼핑을 나갔던 루이체와 프시케가 돌아왔고, 루이체는 자신의 방에 미리 옮겨와 앉아있는 마키를 보자마자 기쁜 듯 큰 소리로 말했다. "헤에­? 오빠가 말한다고 그러더니 진짜로 한 모양이네? 잘 됐어 마키, 호호호홋. 자신을 여자로 인정한 기념으로 이거 입어볼래? 지금 그 복장은 지금 시대에 너무 안어울리거든. 자자, 어서 입어 보라구!! 새 신발도 신어보고!!!" 마키는 말 할 틈을 주지 않고 루이체와 프시케가 옷가지와 신발을 던져주는 바람 에 결국 아무 말도 못하고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그러나 옷을 갈아입은 순간, 마키는 눈을 찡그리며 루이체에게 말했다. "‥노출이 좀 심한데‥?" 루이체가 마키에게 사다 준 옷은 다름아닌 소매와 복부가 없는 타이트 상의와 핫팬츠에 가까운 반바지였다. 몸에 살이 없고 온통 근육으로만 다져진 마키의 노 출된 갈색 피부는 근육이 별로 없는 루이체에겐 놀라운 볼거리였다. "와앗!! 아니야 아니야!!! 저엉말 섹시하다구!!!!" 옆에서 구경하던 프시케 역시 그 말에 동조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정말 멋져요 마키. 내일 리오님‥아니 리오씨와 바이칼씨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정말 궁금한데요?" 마키는 마지막으로 목이 높은 바스켓 슈즈를 신어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지크 녀석은 뭐라고 할까‥?’ 독일에서 돌아온 후 편안히 잠을 잔 지크는, 다음날 부시시한 얼굴로 머리를 감싸 며 소파에서 일어났고 지크의 그런 모습을 처음 본 세이아는 고개를 살짝 갸웃거 리며 지크에게 다가와 차가운 물을 건내주며 물었다. "아니, 지크씨께서 왠일로‥어디 아프신 곳이라도 있으세요?" 세이아가 그런 질문을 할때 마악 방에서 나온 챠오는 궁금했는지 지크쪽을 바라보 았고, 지크는 세이아가 건내준 냉수를 들이키며 아직도 정신이 없다는 듯 힘 없이 중얼거렸다. "‥몸이 온통 근육질로 된 여자가 배꼽티와 반바지를 입고 나타난 악몽을 꿨어요 ‥역시 근육질의 여자는 싫어‥윽!?" 퓽­ 순간, 지크는 고개를 급히 숙였고 무언가 반짝이는 물체가 지크의 윗머리 몇가닥 을 자르며 날아가 반대편 벽에 박혔다. 그것이 팔방(八方)수리검이라는 것을 확인 한 지크는 눈썹을 움찔 거리며 수리검이 날아온 쪽을 쏘아 보았다. 그곳에 서 있 던 챠오는 살짝 손을 들며 무표정인채 말했다. "손이 빗나갔군. 미안." 그 말과 함께 챠오는 방 안으로 다시 들어갔고, 지크는 이를 갈며 들릴듯 말듯 하 게 중얼거렸다. "‥나중에 배로 갚아주마, 린 챠오‥!!" ---------------------------계속--- #6899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77 06/25 23:49 290 line -------------------------------------------------------------------------- - 여름방학 특별 이벤트용 설문조사. 나이트 사가와 드래군 중 인상이 깊었던 부분을 하나만 적어 보내주세요. 예: 드래군 몇편에서(이것은 안적으셔도 됨. 하지만 가급적이면‥) 슈렌이 화가 나 눈을 뜨는 장면. ‥정도. 그림 한장으로 표현하기에 충분한 것이면 됩니다. (누가 누구를 살해하는 것!! 등은 자제해 주시고‥) ※기간: 6월 29일 늦은 5시까지. ※쪽지도 받음!! -------------------------------------------------------------------------- - "오, 그 정도면 이제 돌아다녀도 괜찮을 것 같은데?" 리오는 어제 루이체가 사다준 옷을 갈아입고 나온 마키를 보며 감탄하듯 말했고, 마키는 약간 부끄러운 듯 머리를 긁적일 뿐이었다. 그러나 바이칼은 콧방귀를 뀌 며 무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근육 때문에 벗겨놔도 남자 같군." "…." 바이칼의 말에 주눅이 들었는지 마키는 고개를 푹 숙이며 등을 돌려 버렸고, 옆에 같이 있던 루이체는 인상을 쓰며 바이칼에게 소리쳤다. "어머머? 바이칼, 너무 심한거 아니에요! 보이기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데리고 나 온건데 그렇게 말 하면 어떡해요!!" 그러자, 바이칼은 평상시 대로 별 표정변화 없이 말했다. "난 내 생각을 말한 것 뿐이야." "어떻게 그런 심한 말을‥!! 오빠, 뭐라고 말좀‥오빠?" 주위가 순간 잠잠해지자, 등을 돌린채 눈을 감고 있던 마키는 갑자기 변한 상황에 눈을 뜨며 뒤를 돌아 보았다. 언제나 여유있는 표정을 짓고 있던 리오가 지금은 정색을 한 채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까지 휴가 기간이었나 보군‥. 뭐, 폭풍 전야라고는 언제나 느끼고 있었지 만 말이야." 마키로서는 알 수 없는 리오의 말이었다. 「휴가라‥뭐, 틀린 말은 아니야. 훗훗훗훗훗‥.」 순간, 창가 근처에 놓인 의자에 검은색 연기가 일어났고, 그 연기는 점점 인간의 형체를 이루더니 이내 본 모습으로 돌아왔다. 검은색 피부의 악마 귀족, 크라주 였다. 그러나 그가 나타났어도 리오와 바이칼, 루이체는 그리 놀라지 않은 얼굴이었다. 리오는 덤덤히 크라주를 바라보다가 루이체에게 넌지시 말했다. "‥네 방에 계시는 프시케 님을 모시고 이 방으로 오렴. 조금이라도 괜찮겠지." "응? 으응‥." 루이체는 조용히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고, 리오는 팔짱을 끼며 자신의 앞에 앉 은 크라주에게 물었다. "흠‥뭐하러 왔지? 사망유희(死亡遊戱)를 하며 즐기려고?" 크라주는 미소를 지은채 일어서며 고개를 저었다. 「그럴리가, 난 아직 하고싶은 일이 많다구. 가즈 나이트에다가 용제까지 계시는 마당에 한판 붙을 용기를 가진 녀석은 별로 없겠지. 우리 대공님께서 보내시는 특 별 선물을 전해주려고 왔다.」 대공이라는 말을 들은 리오는 의외라는 듯 눈썹을 움찔거리며 크라주에게 다시금 물었다. "대공(大公)? 다섯 악마대공 중에서 누구를 말하는 거지?" 「쿳, 당연히 내가 모시는 [린라우] 님이시지. 자, 나와보면 안다. 전할 것을 전 했으니 난 이만 가지.」 크라주의 모습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하자, 바이칼은 자신의 오른 주먹에 힘을 넣어보며 크라주를 향해 중얼거렸다. "‥좀 더 남아 얘기할 생각은 없나보군." 거의 다 사라지고 검은색 얼굴만이 남은 크라주는 크게 웃으며 머리를 끄덕였다. 「후하하하하하핫‥! 난 겁이 좀 많거든. 하하하하하하핫‥.」 크라주가 사라진 뒤, 리오는 본래 복장으로 모습을 바꾼 후 닫혀져 있던 커튼을 활짝 열어 젖히며 바이칼에게 말했다. "좋아‥다시한번 날아 볼까 친구?" "흥, 이럴때만 친구겠지." 바이칼은 투덜댈 뿐이었다. 밖으로 나온 바이칼은 곧바로 자신의 모습을 드래곤 상태인 원래 모습으로 바꾼 후 거대한 날개를 퍼덕였고, 자신의 어깨 위에 리오가 안착하자 곧바로 호텔 주위를 선회하며 상승을 했다. 높이 상승한 그들의 눈에 띈 것은 호텔 옥상에 그려진 헬리 콥터 패드 위에 서 있는 한 사람이었다. 커다란 망토로 머리를 포함한 온 몸을 감 고 있어서 여자인지 남자인지는 확실히 구분할 수는 없었으나 현재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그 누군가의 모습을 본 리오는 눈썹을 움찔 거리며 파라그레이드 대신 엑스칼리버 를 뽑아 들었다. 바이칼은 리오가 아직 제어하기 힘들다고 하던 엑스컬리버를 뽑 아들자 의외라는 듯 나지막히 물었다. 「뭐 잘못된 것이라도 있나? 왜 그 칼을 꺼내들고 그러지?」 그 질문을 들으며 오른팔을 왼손으로 주무르던 리오는 굳은 표정을 지은 채 대답 했다. "‥저 선물의 기가 느껴지지 않아. 기계인간 아니면 내 탐색능력을 뛰어 넘는 능력 을 지닌 선물이야. 넌 고속 이동을 할 준비나 해. 저녀석이 뭘 쏠지도 모르니까. 내가 내려가서 인사나 하고 오지." 리오는 곧바로 바이칼의 등에서 몸을 날려 그 정체불명의 존재가 서 있는 헬리콥 터 패드 위에 내려섰다. 바이칼은 가까이 있는 고층빌딩의 꼭대기 위에 내려선 후 날개를 접고 둘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리오는 엑스칼리버의 검은색 날로 자신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자신의 앞에 있는 그 존재에게 물었다. "‥네가 린라우의 선물인가? 네그가나타났을때 조금은 의심스러웠지만 설마 린라 우가 개입되었을 줄은 몰랐어. 나도 이름만 들어봤기 때문에 모르지만‥어쨌든, 용 건이나 밝히시지." 리오가 말을 마치자, 망토 속에 가려졌던 그 존재의 손이 스윽 앞으로 올려졌고, 리오는 움찔하며 바로 엑스칼리버로 자신의 앞을 방어했다. 푸웅­!! 순간, 무형의 기가 그 존재의 손에서부터 뻗어 나왔고 리오는 그 충격에 뒤로 약간 밀려 나갔다. 그러나 리오의 뒤로 보이는 건물들 서너개가 둥글게 관통되며 파괴되 었고 그 건물들중 하나에 앉아 있던 바이칼은 천천히 날개짓을 하며 다른 건물로 옮겨 앉았다. 그리고 나서 따분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저번의 늑대는 상대도 아니군.」 방어하긴 했지만 자신의 몸을 덥친 그 무시무시한 충격파의 위력에 리오는 실소를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훗, 용건은 잘 알았다. 대답은 이거다!!" 리오는 기합과 함께 엑스칼리버로 핼리콥터 패드를 맹렬히 찍어 내렸다. 그러자 지뢰자르기의 날카로운 충격파가 철근 콘크리트제 패드를 산산조각내며 그 존재를 향해 달렸고 그 충격파에 정면으로 맞은 그 존재는 약간 움찔 거리며 뒤로 물러섰 다. 칼과 같은 충격파에 의해 그 존재가 덮고 있던 망토는 세로로 조각이 나며 바닥에 흩날렸고, 그 존재의 진짜 모습을 본 리오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생각했 다. ‘‥여자? 인간으로 보이는데‥어쨌든 지뢰자르기를 정면으로 맞고 멀쩡한걸 보면 대단하긴 하군.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 같은데‥.’ 속으로 계속 생각하던 리오는 잡념을 떨치려는 듯 고개를 세차게 저은 후 앞에 있는 여성에게 말했다. "자, 시작해 볼까? 너도 집에 가서 쉬어야 할 것 아닌가." 슛­ "재미있는 농담이군." "­!!!" 퍼어억­!!!! 순간, 등에 타격을 입고 앞으로 날아가버린 리오는 바닥에 쓰러지기 직전 왼팔로 지면을 지탱한 후 공중에서 몸을 돌려 겨우 중심을 잡고 바닥에 다시 착지할 수 있었다. ‘뭐, 뭐지!? 이 스피드는‥!!’ 리오가 바짝 긴장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자, 리오를 공격한 그 여성은 자신의 갈 색 머리를 왼손으로 쓸며 오른손으로 리오에게 오라는 듯 손짓을 해 보였다. "자아, 어서 오세요. 말을 아주 잘 하시던데요? 호호호홋‥." "쳇, 닥쳐­!!! 3급, [플레임 소드]­!!!!" 리오가 뻗은 왼 손바닥 안엔 작은 마법진이 생성되어 있었고, 그 마법진에선 곧 장 대와 같은 긴 불기둥이 뻗어 나왔다. 그는 곧바로 그 불기둥을 검처럼 휘둘러 자신 을 날려 보낸 그 여성을 강하게 내 쳤다. "꺼져버렸­!!!!" 콰아아아앙­!!!!! 폭음소리와 함께 호텔 옥상의 절반이 폭발해 날아가 버렸고, 호텔 안에 있던 루이 체 등은 폭음과 진동에 움찔거리며 천장을 바라보았다. "아, 아니 위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거지!?" 마법진을 거둔 후 리오는 바짝 긴장을 한 채 주위를 둘러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도대체 무엇과 싸우고 있는 거지? 이런 느낌은‥!" "호호홋, 에티켓이 영점이군요 미남 오빠. 여자를 물건취급 하다니요." 탁!! 리오의 시야는 갑자기 무언가에 의해 가려졌고, 그의 몸은 중심을 잃으며 옥상 바 닥에 처 박혔다. 그 정체불명의 여성은 불가사의한 스피드와 파괴력으로 리오의 안면을 잡아 바닥에 내 쳤고, 호텔 옥상은 충격에 견디지 못하고 이내 무너져 내 렸다. 여덟개의 층을 뚫고 바닥에 쓰러진 리오는 이를 악물고 몸을 일으켰으나 또다시 큰 충격이 그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리오는 즉시 창문을 뚫고 밖으로 튀 어 나갔고, 건너편 건물 외벽을 뚫고 다시금 처박혔다. "크앗­!!!" 단시간 안에 이런 충격을 받은 일이 드문 리오로서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런 상대를 만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리오는 몸 위를 덮고 있는 철근 콘크리트의 잔해를 치우며 몸을 일으켰고, 리오가 들어간 층에서 사무를 보던 직원들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리오를 계속 바라보았 다. 그때, 잔상과함께 리오를 유린한 그 여성이 리오의 앞에 다시 나타났고, 리 오는 순간 정신을 집중하며 자세를 취하였다. 그 모습을 본 그 여성은 빙긋 웃으며 리오를 향해 중얼거렸다. "어머? 아직 힘이 남아있는군요. 그럼 계속 해 볼까요?" "…!" ------------------------------------계속--- #6933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78 06/27 03:57 224 line -------------------------------------------------------------------------- - 여름방학 특별 이벤트용 설문조사‥의 중견결과 등등. 리오가 눈을 다친채 의자에 앉아 아침 햇살을 받으며 세이아와 얘기하는 장면‥ 을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두분 정도‥? 연재가 길다 보니 장면이 다양해서 그렇겠습니다만. (장면 연출의 실력이 부족해서 그럴지도‥핫핫핫) 그럼 계속 부탁드립니다. -------------------------------------------------------------------------- - 드래곤의 모습을 한 채 리오가 두들겨 맞는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던 바이칼은 한 숨을 쉬며 인간의 모습으로 다시 변한 후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멍청한 놈‥. 하긴, 기를 읽을 수 없으니 상대의 수준도 모르겠지. 지금 자신이 상대가 안된다는 것을 모르나‥?" 그렇게 중얼거리는 사이에도 리오는 건물 사이를 옮겨가며 계속 충격을 받아갔고, 주위의 빌딩들 역시 엉망으로 변해갔다. 반격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채 리오는 계 속 공격당했고, 그 수수께끼의 여성은 여유있게 리오를 공략해 갔다. "크아악­!!!" 공중에서 공격을 받고 리오는 도로를 향해 떨어져 버렸고, 리오와 그 수수께끼 여 성의 전투로 인해 비상이 걸려 추차해 있던 컨테이너 위에 충돌하며 아스팔트 바 닥으로 튕겨져 나갔다. 상당한 충격을 받은 리오는 검에 의지하며 겨우 몸을 일으 킬 수 있었고, 리오를 공격한 후 가로등 위에 살며시 앉은 그 여성은 쿡쿡 웃으며 리오에게 말했다. "자아, 힘은 좀 빠지셨나요? 그정도면 당신이 안전주문이라는 것을 스스로 푼다 해도 저에게 손찌검을 하실 수는 없을 것 같군요. 호호호홋‥. 어쨌든 의외군요. 기만 숨긴채 당신하고 싸우면 쉽게 이길 수 있을거라는 린라우님의 말이 진짜일줄 은 정말 몰랐어요, 후훗‥. 힘이 빠진 최강의 가즈 나이트란 정말 볼만 한데요?" "‥난 많이 봐서 재미가 없군." 순간, 그 여성은 자신의 정수리에 느껴진 금속의 감촉에 흠칫 놀라며 뒤를 흘끔 바라보았다. 그녀의 뒤엔 군청색 머리의 차가운 표정을 가진 청년, 바이칼이 자신 의 검 드래곤 슬레이어의 날을 그 여성의 정수리 위에 살짝 얹어 놓고 있었다. 바 이칼은 표정의 변화 없이 드래곤 슬레이어의 날 끝으로 그 여성의 윗머리를 머리카 락이 잘리지 않을 만큼 슬슬 쓸며 중얼거렸다. "저녀석은 머리가 좀 나빠‥그래서 자신의 힘이 빠진걸 잠시 잊어먹을 때가 있지. 그걸 좀 주의해 주려고." 바이칼이 칼을 거두자, 그 여성은 의외라는 듯 자신의 큰 눈을 반짝이며 바이칼에 게 물었다. "호오‥그냥 말만 하실 것인가요? 전 상대가 바뀐줄 알았는데요? 호호홋‥." 그 여성의 말에 바이칼은 조용히 답했다. "‥나에게 온 선물이 아니니까 필요 없어. ‥상관해 봤자 너정도는 지루해." 바이칼은 그렇게 말을 흘리며 다른 건물 위로 올라갔고, 그 여성은 자신의 윗 머리 를 쓰다듬으며 피식 웃은 뒤 다시 리오가 있는 도로를 내려다 보았다. 리오는 아직 도 검에 의지한 채로 몸을 숙이고 있었다. "‥아직 바보가 되진 않은 것 같군요, 호홋‥." 그녀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리오는 씨익 웃으며 몸을 서서히 일으켰다. 피가 묻어 조금 엉킨 자신의 앞머리를 손가락으로 대충 정리한 리오는 미소를 머금은 채 말 하기 시작했다. "‥바보가 된게 아니고 지금까지 잠깐 바보였었다. 여기서 상대같은 상대를 늑대 한마리 밖에 만나보지 못했거든? 그래서 전투 감각이 좀 녹슬었나봐. 자아, 다시 덤벼봐. 이 할아버지의 잔소리는 끝 났으니까." 슛­ "진짜로요?" 엄청난 스피드로 리오의 후방에 나타난 그녀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말과 함께 리오 에게 공격을 가했다. 리오는 다시 그 공격을 맞고 앞으로 날아가 버렸고, 리오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에 그 여성은 괜히 놀랐다는 듯 한숨을 내 쉬며 중얼 거렸다. "어머? 그렇게 사람을 놀라게 하면 어떡하세요? 전 또 당신께서 갑자기 엄청난 힘 을 발휘하는줄 알았잖아요?" 앞으로 날려가 한 옷가게 안에 처박혔던 리오는 다시금 일어나며 도로로 나왔고, 비틀거리며 희미한 눈으로 그녀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순간, 다시금 그 여성 의 손이 리오의 머리를 잡았고, 그녀는 곧바로 다른 매장 안에 리오를 앞세우고 그대로 돌진해 들어갔다. 몇개의 상가 벽을 뚫고 결국 벽에 처박힌 리오는 팔이 풀린 듯 가지고 있던 엑스칼리버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리오의 몸이 만신창이가 된 것을 느낀 그 여성은 웃으며 리오의 얼굴을 잡은 손을 놓았고, 리오는 스르륵 앞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그 여성은 웃으며 리오를 바라보고 중얼거렸다. "후훗,이제 당신은 적당히 처리가 되었으니 당신의 동료들을 처리해야 하겠네요. 뭐,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조금 후면 편안해 지실겁니다. 그때까지 좀 주무시길 ‥호호호호홋." 곧 고개를 돌리고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그녀는 거의 꺼져가던 리오의 기를 다시 금 느낄 수 있었고 믿을 수 없다는 듯 급히 뒤를 돌아 보았다. 리오가 다시금 검 을 잡고 일어서며 자신을 희미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를 더더욱 전율케 한 것은 그의 기가 겨우 몸을 움직일 만큼 위태로운 것이 아니라 상상도 못할 만 큼 빠르게증진되기 시작한 직후였다. 리오는 망토를 벗은 후 아대로 얼굴에 묻은 피를 닦으며 말했다. "‥적당히 날 가지고 놀려먹으려 했다면 아쉽군 아가씨. 어쨌든, 좀 안마를 당한 덕분인지 옛날 누구 때문에 좀 버렸던 성질이 다시 살아나는군." 리오는 씨익 웃으며 오른손을 앞으로 뻗었고, 그에 반응하기라도 하듯 바닥에 떨어 져 있던 엑스칼리버가 공중으로 튀어 올라 몇바퀴 회전을 한 후 리오의 손에 들어 왔다. 그는 검의 자루에 입을 맞추며 중얼거렸다. "좋아, 귀여운 녀석. 이젠 말을 잘 듣는구나. 자, 해볼까?" 그 직후, 리오의 몸에선 붉은색의 싸늘한 살기가 뿜어지기 시작했고, 그의 어깨는 조금씩 들썩 거리기 시작했다. 그의 눈 역시 붉은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아까와 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리오를 보며 수수께끼의 여성은 이상한 긴장감에 사로잡혔 다. 호텔 안에서 안절부절하고 있던 루이체는 바이칼이 표정없는 얼굴로 다시 창문에서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그에게 매달리며 리오의 소식을 물었다. "바, 바이칼! 리오 오빠는요, 괜찮은 거에요? 아까 기가 거의 끊기는 것 까지 느 꼈었는데‥." 바이칼은 묵묵히 냉장고를 향해 걸어가 안에 들어있는 찬 물을 한모금 들이킨 후 짧게 심호흡을 하며 자신의 대답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루이체에게 대답했다. "얻어 맞았지. 그 다음 상황은 나도 몰라." 그러자, 루이체는 그런 대답이 어디 있냐는 듯 바이칼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아니,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친구끼리 그래도 되는 거에요?" 500ml 병 안에 든 물을 다 마신 바이칼은 옷을 평상복으로 바꾼 후 침대에 누우며 중얼거렸다. "관심없어." "‥그런‥!! 그럼 내가 나갈거야! 리오 오빠가 당하는 것을 안 이상 여기서 이러고 있을 수 없어!!!" 루이체가 복장을 바꾸며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자, 바이칼은 옆으로 돌아 누워 이 불을 덮으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그 녀석이 네가 나왔다고 해서 뽀뽀라도 해줄 것 같나? 동생이라면서 오빠라는 녀석의 성질을 그렇게 모르다니‥. 난 쉴테니 나중에 숙소를 옮길 시간이 돼면 깨워." 바이칼의 말을 들은 루이체는 가만히 바이칼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푹 숙이며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 모습을 본 프시케는 희미한 웃음을 지으며 루이체에게 다가 와 그녀를 다독거려주며 말했다. "‥바이칼님의 말씀은, 리오님의 전투는 리오님 스스로 해결해야 가즈 나이트로서 의 그 분 자존심을 건들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친구분이 당하는 모습을 보 며 바이칼님의 마음도 그렇게 편하진 않으셨을 거에요. 그렇죠 바이칼님?" 바이칼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프시케는 빙긋 웃으며 루이체에게 계속 말했다. "기다려 보세요, 리오님이 그렇게 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알았어요‥." 루이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7012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79 06/30 00:13 227 line -------------------------------------------------------------------------- - 여름방학 특별 이벤트(이것 때문에 용량이 쬐끔‥죄송)용 설문조사. 나이트 사가와 드래군 중 인상이 깊었던 부분을 하나만 적어 보내주세요. 예: 드래군 몇편에서(이것은 안적으셔도 됨. 하지만 가급적이면‥) 슈렌이 화가 나 눈을 뜨는 장면. ‥정도. 그림 한장으로 표현하기에 충분한 것이면 됩니다. (누가 누구를 살해하는 것!! 등은 자제해 주시고‥) ※기간: 6월 29일 늦은 5시까지. ※메모도 받음! -------------------------------------------------------------------------- -- "흠‥역시 듣던 대로 말은 잘 하시네요? 하지만‥지금 당신에게 절 쓰러뜨릴만 한 체력이 남아 있을까 궁금하네요. 전 조금 강하거든요? 호호홋‥." 그 여성의 놀리는 듯한 말을 들은 리오는 재미있다는 듯 붉게 빛나는 눈을 더욱 번 뜩이며 말했다. "훗‥말이 많군. 하긴, 지금이라도 말을 해 놔야 하겠지. 얼마 뒤면 비명밖에 못지 를 테니까‥!" 쿠우우웅­!!!! 리오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리오와 그 여성이 있던 상가의 창문이 리오가 뿜어내는 기의 압력에 의해 모조리 터져 나갔다. 위협을 느낀 그 여성은 빠르게 공중으로 솟아 올랐고, 리오도 그녀를 뒤따라 공중으로 날아 올랐다. 주위에 숨어 있던 사 람들은 여성이 뿜어내는 파란색의 맑은 오오라와 리오가 뿜어내는 핏빛의 붉은 오 오라가 공중에서 격돌하는 모습을 보며 넋을 잃고 말았다. "이, 이건‥!?" 그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까 전까지 자신에게 형편없이 두들겨 맞던 리오 가 아니었다. 물론 그녀 자신보다 월등히 강하다고 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체력이 다 떨어졌다 생각된 상태에서 이정도의 힘을 또다시 내는 리오라는 사내의 저력이 두려워졌다. "크아아아아아아앗­!!!!!!" 그녀가 잠시 생각하는 사이 리오가 거성을 터뜨리며 거친 공격을 해 왔고, 잠시 틈 을 놓친 그 여성은 리오의 공격에 의해 왼팔을 스치고 말았다. "음!?" 퍼억­! 순간, 살짝 스쳤다고 생각한 왼팔 상처가 폭발하듯 터졌고, 꽤 가는 편인 그녀의 팔엔 뼈가 다 보일 정도의 큰 상처가 나고 말았다. 그녀는 오른손으로 왼팔의 상처 를 막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살의에 의해 뿜어져 나온 검기라서 그런가‥? 살짝만 스쳤는데도 세포 자체가 파열 되다니‥좋아, 일단 임무는 완수 했으니 돌아가자.’ 그 여성은 자신에게 다시금 공격을 가하기 위해 돌진해 오는 리오를 킥으로 간단히 날린 뒤 하늘 높이 몸을 솟구쳤고, 리오는 입에서 흐르는 피를 닦으며 그녀를 올 려다 보았다. 그 여성은 어느새 회복된 왼팔에서 오른손을 뗀 후 리오에게 소리쳤 다. "좋아요, 초반엔 부진했지만 오늘은 합격점을 드리죠. 당신을 없애지 못한 것을 그 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군요. 다시 만나게 되었을때 당신이 강해지면 얼마나 강해질까요? 호호호홋‥실례했네요, 그럼 안녕." 오색의 빛과 함께 그 수수께끼의 여성은 사라졌고, 리오는 분함을 억누르지 못하고 공중에 뜬 채 치를 떨었다. 그의 몸에서 분출되던 붉은색의 기는 차차 사라져 갔 고, 시끄러웠던 시에틀의 시간은 점차 정오로 바뀌어 갔다. 숙소를 다른 곳으로 옮긴 리오는 아무 말 없이 자신과 바이칼이 쓸 방으로 들어갔 다. 항상 뭐라고 말을 하던 리오가 잠잠한 탓에 둘이 쓰는 방 분위기는 그야말로 침묵상태였다. 몸을 씻기 위해 욕실 안으로 들어간 리오는 머리를 풀며 한숨을 쉬었다. "후우‥욱!!" 순간, 리오는 세면대에 얼굴을 대고 많은 양의 피를 토하였다. 가슴에 손을 가져간 채, 리오는 적외선식 수도꼭지에 손을 대 물과 함께 자신의 피를 하수구에 흘려 보 내며 중얼거렸다. "‥심각하군‥몇시간이 지났는데도 몸이 회복되기는 커녕 충격이 남아있다니‥." 머리를 푼 후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며, 리오는 조용히 아침의 생각해 보았다. 자 신이 안전 주문을 풀지 않은 상태에서 싸웠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상대해 본 적 중 몇 안돼는 강력한 상대였었다.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개입되었다 이건가‥이젠 봐 주지 않을 모양이군‥." 리오가 말 하고 있는 인물, 린라우는 악마중 신에 가장 가까운 힘을 지녔다 전해 지는 5대 악마대공(惡魔大公)중 한명이었다. 악마대공이란 선신의 대적되는 신인 악신 이하 권력 동률 5위의 인물들로서 인간계를 비롯한 다른 차원계에 세력을 넓히는 실질적인 임무를 맏고 있었으나 고대에 일어난 선신과의 전쟁중 한명이 사 로잡혀 신계 어딘가에 갇히게 되었고, 두명은 가즈 나이트인 휀에게 분해를 당해 활동을 제대로한 인물은 단 두명 뿐이었다. 그러나 그 중에 한명인 린라우는 천 여년 전 실종되어 소식이나 소문이 일체 끊긴 상태였었다. 욕조에 몸을 담그며, 리오는 자신을 몰아 붙인 순진한 얼굴의 여성을 떠올려 보았 다. 어디선가 만난 듯 했지만 얼굴이 기억나진 않았다. 그 나이의 여성은 왠만하 면 다 기억하고 있는 그 였기에 거의 확실했다. "‥여자를 너무 많이 알고 있는 죄일지도‥후훗‥." 그렇게 중얼거리며, 리오는 또다시 자신의 나쁜 버릇을 발동하고 말았다. 욕조 안 의 물이 식어 냉수가 된 것도 모른채거의 의식을 잃고 잠을 자는 것. 네시간이 되어도 리오가 나오지 않자, 바이칼은 지겹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욕실 로 향했다. 이번엔 또 어떻게 깨워야 할까 생각하며‥. 17장 [정체] 수리검에 의해 윗머리카락을 약간 잘린 지크는 챠오에게 어떻게 복수를 해야 잘 복 수했다고 얘기를 들을까 하며 소파에 앉아 어울리지 않는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골똘히 생각을 해 보았다. 지크가 그렇게 생각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본 세이아는 빙긋 웃으며 과자와 우 유를 가지고나와 지크의 앞에 앉으며 지크에게 말했다. "지크씨, 챠오에게 복수하실 생각을 하시는 것 보다 다른 생각을 해 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챠오도 실수로 그랬다고 사과했잖아요." 그러자, 지크는 손을 내 저으며 그럴 수는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아, 안돼요 안돼. 그녀석이 봐주면 봐 주는 대로 놀아야지 수리검까지 머리에 정 통으로‥근데 제가 그 생각 하는지 어떻게 아셨죠?" 지크는 순간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고, 세이아도 그때 약간 머뭇거리며 고개를 갸웃 거려 보았다. "그, 글쎄요? 전 그냥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그러자, 지크는 활짝 미소를 띄우며 괜찮다는 듯 손을 흔들어 보였다. "아하, 그러셨군요. 하긴 뭐, 전 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얼굴에 잘 떠오르는 편이거 든요. 하하하하하핫‥." 지크가 별 것 아니라는 듯 말하며 넘어가 주자, 세이아 역시 고개를 살짝 끄덕였 다. 얼마 후 세이아가 다시 부엌으로 향하자, 지크는 정색을 하며 속으로 중얼거 렸다. ‘‥뭐지 저 여자? 프시케 조차 제대로 읽지 못했던 내 생각을 어떻게 그리 간단 히 읽을 수 있었지? 진짜로 표정보고 알았나?’ 지크는 그저 고개를 갸웃 거릴 뿐이었다. 블랙 프라임 세력이 거의 와해된 후 생긴 임시 정부에 의해 차츰 평온을 되찾고 있 는 파리 시내의 한 공원. 그곳에선 검은 코트와 검은 모자로 자신의 피부를 최대 한 감춘 큰 덩치의 사내가 천천히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었다. 근처에서 캣취볼을 하며 휴일을 즐기던 한 아버지와 아들을 살짝 본 그 사나이는 피식 웃으며 계속 앞을 향해 걸어갔다. "앗, 아저씨 조심하세요!!!" 그때, 야구공을 잘못 던지고 만 소년이 방금 전 지나갔던 검은 코트의 사내에게 소 리쳤다. 공은 빠르게 그 사내를 향해 날아가는 중이었다. 팍­!! 순간, 공은 그 사나이와 닿기도 전에 공중에서 터지고 말았고, 그 광경을 눈으로 직접 본 아버지와 아들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그 사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크크크크팰‥크하하하하하하하핫­!!!!"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사내는 크게 웃기 시작했고 그 아버지와 아들은 공 값은 포 기한 채 쏜살같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계속--- #7018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80 06/30 01:33 225 line -------------------------------------------------------------------------- -- 화면을 통해 internet 크리스님께 답변을(우리 동포분이시겠죠.) 드립니다. 제 이름은 본명이고요‥(이런이런) 자료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책은 별로 활용 안합니다.(그래서 망신당한 시절이 있었죠) 그리고 소설은 재미로 쓰는 쪽이죠. 간단하지만 답변이 되었길 바랍니다.(제가 E-매일 보낼줄 모르거든요) 추가로, 독자 여러분이 보내주신 설문 자료들은 잘 받았습니다. 표가 나온 순으로 두개에서 세개를 뽑아 직접 그린 후 빠른 시일에 올리겠습니다. 앗핫핫핫핫‥덥다. -------------------------------------------------------------------------- 딩동­딩동­ 할 일 없이 소파에 누워 TV를 보고 있던 지크는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들려오자 머리를 긁적이며 현관쪽으로 향했다. 이 시간엔 올 사람이 흔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세이아가 고개를 갸웃 거리며 부엌에서 나왔으나 지크가 손을 흔들며 자신이 나가보겠다는 말을 하자 그녀는 다시 부엌으로 향했다. 지크는 별 생각 없이 문을 열고 밖에 있는 사람을 확인해 보았다. 아름다운 갈색 머리를 가진 20세 가량의 여성이 빙긋 웃음을 지은 채 서 있었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며 지크는 약간 인상을 구긴채 그 여성에게 물었다. "저어‥누굴 찾아 오셨나요?" 그 여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지크·스나이퍼씨를 찾고 있는데요, 음‥당신이신가요?" 그러자, 지크는 더더욱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예‥그렇긴 한데, 아가씬 누구세요? 저 아시나요?" 그러나, 그 여성은 지크의 얘기를 듣고 있지 않았다. 입가에서 미소를 지우지 않 은 채 그녀는 말하기 시작했다. "네그님의 말씀이 맞군요, 골치아픈 분들이 여기 다 계시다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세이아씨는 계시죠?" 그러자, 지크는 뭔가 이상한 기분을 느꼈던지 정색을 하며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그 여성에게 물었다. "‥당신, 용건이 뭐지?" 그러자, 그 수수께끼의 여성은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음‥정확히 말 하자면 세이아씨를 데려가고 당신을 없애는 것이죠. 호홋‥너무 섭 섭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지크씨. 이제 곧 편안하게 해 드릴께요." 뉴스 원고를 들고 기자실 안에서 열심히 뉴스 예행 연습을 하던 티베는 조금 지루 해졌는지 옆에서 자신이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넬을 바라보았다. 아이스크림 을 입에 문 상태로 탁자 위에 거의 눕다시피 한 넬은 티베가 자신을 바라보자 눈 을 껌벅이며 말했다. "‥무슨 일 있어요 언니?" 사실 티베는 아무 할 말이 없었다. 심심하고 지루하긴 했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 었다. 티베는 한숨을 깊이 쉬며 고개를 저었다. "아휴‥아니다 아니야. 연습해야지 연습‥하나 둘‥." 다시 연습에 몰입하는 티베의 모습을 보며, 넬은 한심하다는 듯고개를 저으며 창 밖을 바라보았다. 철컥­ 그때, 누군가 기자실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티베는 노크도 없이 들어온 그 남자를 보며 씁쓸히 미소를 지었다. "어머, 난 또 누구라고‥깜짝 놀랐잖아요 샘 씨. 그런데 경비실은 어쩌고 왠일로 여기에 다 왔어요?" 그러나 지금 방 안에 들어온 샘은 평소 순진한 청년으로 알려진 진짜 그가 아니었 다. 샘은 피식 웃으며 자신의 어깨자락을 잡은 후 펼쳤고, 그의 모습은 곧 보라색 턱시도를 입은 붉은 피부의 악마 귀족, 네그로 바뀌었다. 그 모습을 너무나도 잘 기억하고 있던 티베는 얼굴이 새파랗게 변하며 뒤로 주춤거렸고, 네그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후훗‥당신을 잡기 위해 내가 인간으로 변장해야 했다니, 나도 겁이 많아진 모 양이군. 하지만 괜찮아, 이 세계에 들어온 가즈 나이트들은 지금 모조리 막혀 있 으니 날 방해할 존재는 없어. 자, 이제 순순히 가 주실까 티베양?」 그러자, 티베는 옆에 있던 넬과 꼭 붙은채 자신에게 다가오는 네그에게 소리쳤다. "다, 당신 왜 나에게 집착하는 거에요!! 나보다 예쁜 여자도 많잖아요!!!" 그러자, 네그는 재미있다는 듯 턱을 매만지며 실소를 터뜨렸다. 「훗, 인간은 급박한 상황에 처하면 예나 지금이나 별 말을 다 하는군. 당신 미모 와는 상관 없어. 당신은 인간인 주제에 날 실패자로 만든 유일한 존재야. 당신을 악마계로 데려가 색귀들이나 아귀들에게 던져주고 싶을 정도로 난 자존심이 상했 지. 다른 동료 악마들은 가즈 나이트들에 의해 실패했으니 괜찮다고 그랬지만 난 용납할 수 없어. 자, 이제 잔말 말고 순순히 나와 가 주실까?」 넬은 완전히 겁에 질려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티베는 침을 꿀꺽 삼키며 등 뒤로 돌린 손가락으로 마법진을 열심히 짜며 네그에게 물었다. "‥어딜 가자는 것이죠?" 그러자, 네그는 쿡쿡 웃으며 대답했다. ... 「말 했잖나, 악마계라고.」 순간, 티베는 뒤로 돌렸던 손을 앞으로 내 뻗으며 외쳤다. "3급, [폴타인]­!!!" 파앙­!!! 그러나, 네그의 주위엔 연기만 났을 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티베는 깜짝 놀라며 뒤로 주춤 거렸고 네그는 의외라는 듯 입을 동그랗게 만들며 말했다. 「호오‥봉마주문(封魔呪文)? 고급이긴 하지만 주문을 좀 잊어먹은 듯 하군. 이런 현상은 견습 마도사들에 의해 종종 일어나지, 후후후후훗‥. 자, 저항하지 말고 어서 오시지 티베양.」 그때, 다시금 티베의 손이 네그에게 뻗었고 그녀의 손 앞에선 아까와는 달리 찬란 한 빛을 뿜는 마법진이 생성되었다. 네그는 자신이 말 하는 사이 티베가 주문을 다 외운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 아니!? 어떻게!!!」 "3급, 폴타인!!" 이번엔 성공을 했는지, 네그의 주위엔 우유빛의 성호막이 생성되었고 네그는 더이 상 앞으로 오지 못하였다. 넬은 굉장하다는 듯 티베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와앗­!! 티베 언니, 굉장해요 굉장해!!!! 정말 마녀같‥아니 마법사 같아요!!!" 그러나, 티베는 오랫만에, 그것도 무리해서 고속 주문법을 사용하는 바람에 비틀거 리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아무리 흔들어도 티베가 일어나지 않자, 넬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티베를 부축하며 문쪽으로 향하려 했다. 「‥3급 정도의 봉마주문은 마귀족에게 통하지 않지.」 그 낮은 음성과 함께 네그는 성호막을 간단히 깨 버렸고, 붉은 눈을 번쩍이며 자신 에게 다가오는 네그를 보며 넬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주루룩 흘렸다. "시, 싫어‥지크 선배‥!!" 그런 넬의 모습을 본 네그는 웃음을 지은 채 몸을 굽혀 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 시작했다. 넬에겐 공포 그 자체였다. 「후후훗‥귀여운 꼬마. 어른이 돼면 꽤 예쁠 것 같구나. 그러나 지금 널 데려가면 아귀들이 네가 너무 말랐다고 싫어할 것 같은데‥후후후후훗.」 그때, 문 밖에서 갑자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봐, 당신 누구야!!! 그곳은 함부로 들어갈‥크히아악­!!!!" 청원 경찰로 생각되는 남자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린 후, 곧 기자실의 자동문 모 터가 철컥 소리를 내며 돌아갔고 네그는 급히 그 문을 마기(魔氣)로 막아 버렸고, 문은 다시 굳게 닫히며 열리지 않았다. 「‥무슨 일이지?」 그 순간, 문 밖에선 희미한 웃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크크크크큭‥크후후후후‥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콰아아아아앙­!!!! 그 웃음소리가 극에 달하는 순간 기자실의 반 자동문은 폭발하며 고철덩이로 변해 기자실 안으로 날려졌다. 연기와 전기 스파크 사이로 약 2m에 달하는 거인이 검은 코트와 검은 모자로 자신을 최대한 가린채 서 있었고, 네그는 자신의 마기를 뚫고 들어온 그 사나이를 보며 소리쳤다. 「왠 놈이냐!! 누가 감히 네그님의 일을 방해하느냐!!!」 그러자, 문 밖에 서 있던 그 사내는 광기어린 웃음을 지으며 소리쳤다. "마귀족이라, 크크크크크크크‥죽인다, 죽이겠다, 죽여버리겠다­!!!! 쿠와하하 하하하하핫­!!!!" -------------------------------계속--- #7052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81 06/30 22:45 268 line -------------------------------------------------------------------------- -- 밤 샌 다음에 오후 12시에 자서 오후 4시에 일어난 다음 소설 쓰네요, 만화보고.. 네시간을 잤네‥. 폐인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인가‥. 면도나 해야지‥. -------------------------------------------------------------------------- - "커억­!!!!" 짧은 비명소리와 함께, 지크는 공중에서 몸을 비틀며 집 거실 한 구석에 처박혔 다. 몇번이나 공격을 해 보았지만 매번 허사로 돌아갔고 대신 얻은 것은 카운터 공격 뿐이었다. 지크를 공격한 그 갈색 머리의 여성은 짧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흠‥가즈 나이트들은 다 이런가요? 리오라는 분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힘의 차이를 알면서도 저에게 끝까지 공격을 하시는 이유는 뭘까요? 알 수 없네요. 자, 크라주님 나와주세요." 그녀의 말과 동시에 그녀의 그림자에선 크라주의 모습이 뻗어 나왔고, 크라주는 허리를 굽히며 그 여성에게 정중히 인사를 올렸다. 「예, 악마귀족 크라주, 대령했습니다.」 "세이아라는 여자분을 찾아 주시겠어요? 전 지크라는 오빠와 조금 더 얘기를 나눠 야 할 것 같아서요. 부탁드립니다." 크라주는 자신의 허리를 더욱 더 굽히며 대답했다. 「예, 분부 거행하겠습니다. 후후후후훗‥." 크라주는 천천히 미끌어지듯 세이아가 있는 부엌으로 향했다. 세이아는 부엌 구석 에서 떨고 있을 뿐, 아무런 행동도 취하고 있지 못했다. 크라주는 자신의 황금빛 눈을 번쩍이며 안타깝다는 듯 중얼거렸다. 「후후후‥동족상잔의 비극인가‥? 후후후후훗‥. 자, 어서 이리 오시지. 안그러 면 아프게 해 줄거야‥.」 세이아는 자신에게 점점 다가오는 크라주로 부터 더욱 더 뒤로 물러서려 했으나 더이상 뒤로 갈 곳은 없었다. 크라주의 미소는 점점 회심의 미소로 바뀌어 졌다. 퓽­!! 순간, 크라주는 자신의 등 뒤에서 날아오는 무언가의 느낌을 받고 공중으로 몸을 띄웠다. 반짝이는 물건은 세이아를 아슬아슬하게 비켜 머리 양 옆 벽에 박혔고, 그 물건이 수리검이라는 사실을 안 크라주는 송곳니를 드러내며 공중에 뜬 채 뒤를 돌아 보았다. 「키잇! 왠 놈이냐!!!」 그러나, 상대는 바닥에 있지 않았다. 어느새 크라주보다 높이 떠 오른 린 챠오는 강렬한 회전 킥으로 크라주의 귀를 가격했고, 퍼직 소리와 함께 크라주는 귀에서 검푸른 피를 뿜으며 식탁 위에 처박혔다. 챠오는 식탁과 함께 바닥으로 무너져 내 린 크라주를 향해 주술이 걸린 수리검을 연속으로 던졌고, 크라주의 몸에 박힌 수 리검은 곧 불꽃을 뿜어내며 타오르기 시작했다. 「키아아아아아아앗­!!!!!」 크라주의 처절한 비명 속에서, 챠오는 세이아를 데리고 창문 밖으로 몸을 날렸다. "아, 챠오!!" 졸지에 챠오에게 안긴 세이아는 정황에 상관 없이 챠오의 이름을 외쳤고, 챠오는 굳은표정을 지은 채 안전하게 착지한 후 세이아를 보도에 내려주며 말했다. "동료들에게 연락을 했으니 에펠탑 쪽으로 뛰어, 어서!! 여긴 나와 지크가‥흡!!" 말 하던 도중, 챠오는 허리에 장비된 대 바이오 버그용 권총인 70구경 블래스터를 뽑아든 후 공중을 향해 쏘기 시작했다. 그러자, 공중에서 검푸른색의 피가 튀기기 시작했고 모습을 잠시 감추었던 크라주의 모습이 다시금 나타났다. 퍼엉­!! 퍼엉­!! 마치 대포와도 같은 굉음을 내며 장갑차의 80mm 초 강도 합금도 뚫을 수 있는 위력 을 지닌 가스식의 9연발 자동 권총은 크라주를 향해 불꽃을 계속 뿜어냈다. 탄환 이 떨어져 탄창을 가는 순간 크라주는 그야말로 악마의 모습으로 변해 챠오를 덥 쳐왔고 챠오는 재빨리 세이아쪽으로 몸을 피한 후 탄창을 갈아 낀 블래스터를 계 속 쏘아댔다. 한발 맞을때 마다 크라주는 뒤로 쭉 밀려 나갔으나 그리 큰 충격은 받지 않는 듯 했다. 그런 크라주의 모습을 보며 챠오는 세이아에게 다시한번 소리 쳤다. "어서 뛰어!!" "하, 하지만 챠오는‥!!!" 세이아는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챠오를 바라보았고, 챠오는 다시금 탄창을 빼고 빠 르게 갈아 끼며 눈은 자신에게 달려오는 크라주에게 주시한채 세이아를 향해 말했 다. "‥코코아‥맛있었어." 다시금 블래스터는 굉음과 함께 불꽃을 뿜어 댔고, 세이아는 울음을 터뜨리며 챠 오가 말한 에펠탑쪽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세이아가 도망치는 모습을 본 크라주는 안돼겠다는 듯 자신의 마기를 폭발시켰고 그 힘에 밀릴 수 밖에 없는 린 챠오는 블래스터를 놓치며 뒤로 날려가고 말았다. "‥!!" 날려가던 챠오는 중심을 잡으며 이번엔 틸·니켈 나이프를 꺼내었고, 벽을 발로 짚 으며 크라주에게 몸을 날렸다. 순간. 푸욱­!!! 피부가 관통당하는 둔한 음향과 함께 챠오는 바닥에 힘 없이 쓰러졌다. 그녀의 옆 구리엔 크라주의 검은색 꼬리가 박혀 있었고, 크라주는 악마답게 웃으며 중얼거렸 다. 「키키키키키키킷‥잠시 그러고 있어라, 네 처분은 나중에 해 주지. 먹어 치우던 가, 몸을 갈기갈기 찢어 개들에게 던져 주거나 할 테니까.」 퍼엉­!!!! 그때, 티베가 사는 맨션의 2층 벽이 뚫리며 무언가가 빠르게 반대편 건물 쪽으로 날려갔다. "허억­!!!" 비명소리와 함께 벽에 박힌 지크는 피투성이가 된 상태로 보도에 떨어졌다. 뚫린 벽 쪽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 수수께끼의 여성은 자신의 갈색 머리를 훑으며 크라 주의 옆에 내려섰다. 크라주는 챠오의 옆구리에 박아 넣었던 자신의 꼬리를 다시 짧게 만든 후 거친 목소리로 물었다. 「과연 대단하시군요. 저 가즈 나이트는 죽은 것입니까?」 "아뇨, 가즈 나이트들은 죽으면 빛으로 변해요. 그리고 나서 3개월 후 사라졌던 바로 그 자리에 다시 나타나죠. 빛으로 변하지 않는 것을 보니 살아있긴 한 모양 이네요. 호호호호홋‥" "지크씨!! 챠오!!!" 그때, 멀리서 한 여자의 울음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아아가 시장에서 돌아오던 카루펠과 만나 다시 돌아온 것이었다. 다시 말의 모습으로 변해 있던 카루펠은 피 투성이가 된 채 쓰러진 지크를 향해 달려갔고, 세이아는 옆구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챠오에게 향했다. "챠오, 안 돼 챠오!!! 죽지마, 제발 죽지 마!!!" 그러나 챠오는 움직일 줄을 몰랐다. 마치 테옆이 풀린 장난감처럼, 모든 생체 기능 이 정지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으, 으윽‥!!!" 지크는 다시금 몸을 일으켜 보았다. 옆에 카루펠이 있는 것을 확인한 지크는 카루 펠에게 의지해 비틀거리는 것을 겨우 멈출 수 있었다. 머리를 부비며, 지크는 천 천히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빌어먹을‥어떻게 이럴‥엇!? 챠오!!!!" 순간, 지크의 눈엔 쓰러진 챠오와 세이아의 모습이 들어왔고 그는 희미하게 뜨고 있던 눈을 번쩍 뜨며 챠오의 모습을 더욱 자세히 바라보았다. 세이아가 울며 흔드 는 바람에 챠오의 머리는 지크쪽으로 돌려졌고, 챠오의 눈 동공이 열려있는 것을 본 지크는 입을 벌린채 말을 잊고말았다. "…………………!!!!!!!!!!!!!!!!!!!" 풀려 있던 지크의 주먹엔 점차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미간도 점점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 수수께끼의 여성은 그런 지크의 모습을 흘끔 바라보며 가볍게 웃어 보였다. "어머? 드디어 정식으로 싸울 마음이 생기셨나 보군요? 호호호호홋‥." ※ "크크크크크팰‥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기자실의 문을 부수고 들어온 그 사내는 긴 괴성과 함께 네그에게 거칠게 달려 들 었고, 네그는 이상하게도 그 사내의 돌격을 피할 수가 없었다. 달려드는 바람에 그 사내가 쓰고 있던 모자는 넬과 티베가 있는 쪽으로 날려졌고, 그 사내의 은회색 장발이 공중으로 펄럭였다. 그리고 검푸른 피도‥. 양 팔로 네그의 어깨를 잡은 그 사내는 네그의 어깨에 손가락을 박아 넣은 후 그 대로 팔을 뽑아 양 옆으로 던졌고, 네그는 안돼겠다는 듯 몸을 피하려 했으나 그 사내의 코트에서 나온 검이 더 빨랐다. 검은 네그의 몸을 뚫고 벽에 깊숙히 박혔 고, 검에서 뿜어지는 암흑의 힘에 의해 네그는 꼼짝달싹도 할 수 없었다. 표본함 에 들어간 곤충과 같이 고정된 네그를 보며, 그 사내는 만족한듯 씨익 웃어 보였 다. 그리고 나서 네그의 턱에 손가락을 가져가며 중얼거렸다. "오, 그래‥좋은 생각이 났어‥크크크팰‥. 너, 가시나무새의 얘기를 아나? 모른 다고? 크크크크팰‥!!!" 네그에게 일방적으로 말을 한 그 사내는 티베가 쓰던 나무 탁자를 주먹과 발로 산 산조각을 내었고, 부숴질대로 부숴져 뾰족하게 되어 버린 큰 나무 파편들을 들며 네그에게 소리쳤다. "크크크‥모른다면 몸으로 느끼게 해 주마!!! 크와하하하하하하하핫­!!!!!!" 푸욱!!! 푸욱!!! 자신들의 눈 앞에서 직접 벌어지는 그 잔악한 광경을 보며, 엄밀히 말해 아직 어 인 아이였던 넬은 그만 실신해 버렸고 티베는 제발 자신도 실신했으면 하는 바램을 속으로 안타깝게 바라기 시작했다. ---------------------------계속--- #7097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82 07/02 02:19 225 line -------------------------------------------------------------------------- 바이론 신드롬인가‥. 차라리 이 다음건 바이론을 주인공으로‥? (하면 좋겠지만‥) -------------------------------------------------------------------------- - "크크크크‥식물과 가까워진다는 것은 매우 좋은 것이지. 몸에 박힐 정도로 말이 야,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몸에 긴 나무 조각들이 듬성듬성 박힌채 검푸른 피를 몸에서 흘리고 있는 네그는 힘이 빠져 나가는 듯 희미한 목소리로 자신을 처참하게 공격한 사나이에게 물었다. 「어, 어째서‥내가 저항도 못해보고‥!?」 사나이는 미소를 지은 채 네그의 머리를 오른손으로 잡은 후 왼손으로 네그의 몸 을 고정시켰던 자신의 검을 뽑으며 말했다. "크크‥너희들이 가진 마(魔)의 힘은 정령계열 상으로 상위인 암흑(暗黑) 앞에선 꼼짝도 못하지.(참고로 악(惡)과 암흑은 동급. 이 소설 안에선) 이 귀여운 검은 다크 팔시온‥이 귀염둥이가 내 뿜어주는 암흑 투기는 너희와 같은 악마들의 모든 생체 기능을 틀어지게 만든다. 천사? 천사의 경우는 믹서를 만들어주지, 크하하 하하하하하핫­!!!!!" 쿠드드득‥!!! 사나이는 네그의 머리를 잡은 오른손에 점점 힘을 가하기 시작했다. 네그의 머리 는 바이론의 손가락에 의해 점점 형태가 변하기 시작했고, 네그는 이를 악물며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크크크크‥이 세계의 인간들은 성형수술이라며 자기 얼굴 뜯어 고치는걸 자랑스럽 게 여기더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성형수술은 아무나 받지 못하는 것이니 즐겁게 받아라. 그러니 웃어봐, 웃어 보란 말이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부우우우웅­ 순간, 그 사나이의 손에 잡혀 있던 네그는 연기로 변하며 사방으로 흩어졌고, 그 의 몸에 박혀 있던 나무 조각들은 후두둑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사나이는 미소를 지은채 뒤로 돌며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천장쪽에 다시 형태를 갖춘 네그 는 붉은색으로 눈을 번뜩이며 중얼거렸다. 「‥네가 바로 300년 전 악마계 안으로 들어와 악마계의 5분의 1을 날려 버렸던 가즈 나이트‥바이론이군. 오늘은 운이 좋지 않은 듯 하니 이만 물러가 주마. 그 리고 티베양‥당신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 네그는 즉시 천장에 생긴 검은색의 구멍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티베는 기절한 넬 을 꼭 껴안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넬도 정신이 드는 듯 눈을 희미하게 떴 다. "아‥티베 언니? 어떻게 됐어요?" 넬의 물음에 티베는 순간 움찔 하며 바이론 쪽을 바라보았고, 바이론은 어느새 둘 앞에 버티어 형광등 빛을 가리고 있었다. 바이론은 광기어린 미소를 지으며 티베에 게 물었다. "‥네가 바로 티베·프라밍인가? 크크크크크팰‥. 의외로 일이 잘 풀리는군." 바이론의 묵직한 목소리와 회색 근육질에 압도된 티베는 완전히 겁에 질린 표정으 로 희미하게 중얼거렸다. "제, 제발 살려주세요‥!!" 그 반응에, 바이론은 크게 웃으며 티베의 앞에 의자를 끌어다 놓고 앉으며 티베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네 집에 세이아라는 여자가 살고 있나? 색귀도 아니고 악마귀족에게 쫓기는 것을 보니 너도 보통 여자는 아닌 듯 싶군‥크크크크." 세이아에 대해서 바이론이 물어오자, 넬은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는지 즉시 일어 서며 바이론에게 소리쳤다. "저희는 몰라요! 세이아 언니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구요!!" 그러자, 바이론은 시선을 넬에게 둔 채 킥킥 웃으며 중얼거렸다. "크팰‥재미있는 농담이군. 나무 파편은 아직 바닥에 많이 남아 있으니 계속 날 웃겨봐 꼬마, 크크크크크‥." 순간 넬은 아차 하며 즉시 바닥에 앉아 버렸고, 그 사이 가만히 생각을 해 보던 티 베는 어차피 도박이라는 듯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아, 알았어요. 세이아는‥현재 우리집에 같이 있어요. 주소는‥." 티베가 주소를 말하려는 순간, 바이론은 티베와 넬을 즉시 일으킨 후 자신의 검은 색 모자를 눌러쓰고 코트 앞을 여민 후 광기가 사라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제 장난할 시간 없다, 안내해." "예? 예‥." 갑자기 달라진 바이론의 태도에, 티베와 넬은 속으로 놀라면서도 혹시 집쪽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하며 불안한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아 참! 저어‥음‥어쨌든 그쪽, 경비들에게 안들키고 잘 나갈 수 있으신가요?" 그러자, 바이론은 또다시 큭큭 웃으며 대답했다. "아‥그 파란 옷의 얼간이들 말인가? 아까 이 문 앞을 가로막은 녀석이 마지막 녀 석이었지. 크크크크크크‥." 넬과 티베는 순간 할 말을 잃고 말았다. ※ "으, 으으으으윽‥!!!!!!!!" 분노에 몸을 떨던 지크는 갑자기 자신의 머리를 감싸며 보도를 뒹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카루펠은 즉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며 지크를 다시 부축해 주었다. "주인님! 괜찮으십니까!!!" "으으윽‥! 저, 저리 비켜!!!!! 크아아아아아아악­!!!!!" 지크는 자신을 부축해 주던 카루펠을 강하게 밀친 후 공중을 향해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챠오를 안은 채 울고 있던 세이아는 깜짝 놀라며 지크쪽을 바라보았고, 안면에 손을 댄 채심하게 몸을 비틀거리며 일어서던 지크는 순간 경련을 멈추며 자신의 손을 얼굴에서 떼었다. 지크의 두 눈은 어느 순간 핏빛으로 변해 있었다. "크으‥하아아아아아아앗­!!!!" 피이이잉­ 지크의 큰 기합과 함께 그의 몸 주위엔 날카로운 기류가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카루펠은 눈을 질끈 감으며 중얼거렸다. "아아‥또 예전처럼‥!" 이윽고, 지크는 엄청난 스피드로 수수께끼의 여성과 크라주가 있는 방향을 향해 맹 렬히 돌진하기 시작했다. 방금 전 까지 바닥에 발을 붙이고 이동하던 지크가 아니 었다. 마치 호버 크래프트가 이동하듯 도로 위에 살짝 뜬 채 고속 이동을 하고 있 었다. 크라주는 아차 하는 사이에 지크에게 잡혀 버렸고, 지크는 볼 것 없다는 듯 즉시 수도로 크라주의 정수리를 내리 쳤다. 퍼억­!!! 크라주의 머리는 순간 둘로 나뉘어 졌고, 지크는 나뉘어진 머리의 끝을 잡은 채 기 합을 내며 양쪽으로 힘을 가했다. "크오오오오오오옷­!!!!" 퍼어억­!!! 크라주의 몸은 단숨에 이등분이 되었고, 그의 내장 기관과 검푸른 색의 혈액은 폭 포가 떨어지듯 바닥으로 떨어졌다. 양분된 크라주의 몸을 내 던진 지크는 이번엔 수수께끼의 여성 쪽을 바라보았고, 그녀는 재미있다는 듯 몸을 공중으로 띄우며 지크에게 소리쳤다. "화가 나신 모양이네요. 좋아요, 제대로 상대할 기분이 이제 나는군요!!" "크, 크아아아아아아­!!!!!!" 그녀를 따라 지크도 몸을 솟구쳤고, 둘은 곧 공중에서 맹렬히 격돌하기 시작했다. 이번엔 지크도 밀리지 않았다. 둘은 호각의 실력을 보이며 계속해서 무서운 전투 를 벌였다. 그 모습을 지상에서 바라보던 세이아는 아직도 몸이 정지된 채 움직이지 못하고 있 는 챠오를 안으며 희미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리오씨‥도와줘요‥." 그때, 세이아의 어깨에 무언가 싸늘한 것이 와 닿았고 세이아는 흠칫 놀라며 뒤를 돌아 보았다. 양분되었던 크라주가 반 쯤 복원된 상태로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 었다. 「키킷‥자, 난 임무를 계속 해야 하겠어‥키하하하하하핫‥!!!」 "시, 싫어­!!!" ----------------------------계속--- #7154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83 07/03 21:31 229 line -------------------------------------------------------------------------- 작업 공정 70%‥이번처럼 지크를 없애버리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 왜 하필 날라다녀서‥. 고민 끝에 A4 용지를 다섯장이나 망쳐 가며 그리긴 했지만 화면 연출상 어쩔 수 없이 루카가 우정출연(?)을 하게 되었다. 이해해 주세요‥. 세이아는 전부 울고 있는 그림이 되고 말았다‥좀 웃어보세요 세이아양.(으으) 으어‥피곤하다‥. 최불암 아저씨와 함께 ○비­D 를 한병‥. 오늘은 좀 자 봐야징‥. 수면부족에서 나를 지켜주는 사나이의 근성도 한계가‥. -------------------------------------------------------------------------- - 파아아아아앗­!!!! 「키아아아아아앗­!!!!!」 순간, 엄청난 빛과 함께 세이아에게 가까이 있던 크라주는 뒤로 쭉 밀려나고 말 았다. 벽에 부딪힌 충격으로 인해 복원되던 크라주의 몸은 다시 반으로 갈라지고 말았고, 양등분된 크라주의 입에선 기괴한 비명소리가 각각 들려왔다. 길 건너에서 그 모습을 똑똑히 본 카루펠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세이아 를 바라보았고, 세이아 역시 자신에게 무슨일이 일어난 것인지 모르겠다는 듯 주위만을 두리번 거릴 뿐이었다. "아, 아니‥?" 「그, 그오오오오오옷‥비, 빛의 힘‥!? ‥빛의 신 이슈타르의‥아니야, 그것보 다는 약해‥하지만‥어떻게‥인간따위가‥!!! 위험해‥죽이겠다‥!!!!」 크라주는 복원되지도 않은 몸을 세이아에게 내 던지며 외쳤다. 거의 원형질에 가 까워진 그의 몸에선 그의 것으로 보이는 늑골들이 칼과 같이 뻗어 나왔고, 세이아 는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품에 있는 챠오를 더욱 더 꼭 껴안았다. "아, 안돼­!!!" 파가가각­!!!! 그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공중에서 지크와 충돌하던 그 수수께끼의 여성이 세이아를 향해 날아오던 크라주의 늑골들을 모조리 부숴버린 것이었다. 흐물거리는 몸에 거의 달라붙어 있다시피 한 크라주의 황금색 눈이 공중으로 쳐 들렸고, 지크의 움직임을 봉쇄한 상태로 기합 탄을 날린 그녀는 무서운 눈으로 크라주를 쏘아보며 소리쳤다. "린라우님의 명령을 거역할 생각이십니까!!! 그분께서 직접 납치해 오라는 명령을 내리셨을 정도의 인간입니다, 무슨 일을 당하시려고 그럽니까!!!" 그 즉시 지크는 그녀를 멀리 밀쳐냈고, 둘은 다시금 공중에서 격돌하기 시작했다. 크라주는 분하다는 듯 따로 떨어진 이빨을 딱딱거리며 뒤로 물러섰고, 세이아는 공 포에 질린 얼굴로 크라주를 계속 바라보았다. 그러자, 크라주의 입에선 아까와 같 이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운이‥좋았다‥인간‥!!」 세이아는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모든 것이 한순간의 악몽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그녀의 머리속에서 맴돌았다. 어떻게 된 것인지 모든 생체 능력이 정지된채 쓰러진 챠오, 피투성이가 된 채 공중을 날아다니며 그 누군와 싸우고 있는 지크의 또다 른 모습‥. 그리고 처음 보는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것 같은 자기 또래의 수 수께끼의 여성‥. "어째서‥어째서 나에게 이런 일이‥!" "세이아 언니­!!! 세이아 언니­!!!!!" 그때, 그녀의 귀에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이아는 눈을 크게 뜨며 소리가 들려온 쪽을 바라보았다. 붉은 자켓과 반바지를 입고 있는 소녀, 넬이었다. "넬!!" 바람처럼 세이아에게 달려온 넬은 그녀에게 안겨들며 상봉의 기쁨을 나누었다. 그 러나 그 기쁨도 오래가지 못했다. 동공이 열린채 그냥 쓰러져 있는 챠오의 모습이 넬에게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챠, 챠오 선배!! 어떻게 챠오 선배가 이렇게‥!? 언니, 어떻게 된 거에요!!" 세이아는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그때, 남자의 묵직한 목소리가 넬의 뒤에서 그림 자를 만들며 들려왔다. "악마의 꼬리에 찔렸군‥뭐, 괜찮아. 좋은 경험이 될 테니까‥크크크크팰‥." 그 말을 들은 세이아는 넬의 뒤에 선 2m의 거인을 올려다 보았다. 모자가 만든 그 림자 안에서 그 사나이는 광기어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나 세이아에겐 그런 것이 중요하지않았다. "저, 정말이신가요? 챠오는 괜찮은 것인가요?" 바이론은 지크와 그 수수께끼의 여성이 충돌하고 있는 하늘을 보며 중얼거렸다. "크팰‥그렇다고 볼 수 있지. 저주의 일종이라 저주를 건 녀석을 죽여야 하는게 흠이지만 말이야. 어쨌거나‥저 지크 녀석, 오래간만에 멋진 표정을 내게 보여주 는군. 크크크크크‥제일 맘에 드는 표정이야. 크하하하하하하‥." 파악­!!!! 순간, 바이론의 코트 앞자락이 풀리며 거대한 무언가가 크라주를 향해 날았다. 바 이론을 보자 마자 데몬 게이트를 통해 마악 도망치려던 크라주는 바이론이 날린 다크 팔시온에 꽂히며 네그처럼 벽에 고정되고 말았다. 크라주를 고정시킨 다크 팔시온은 검 자체에 서린 암흑투기를 뿜어 내며 크라주의 몸을 완전히 봉쇄시켰다. 「크, 크아아아앗!!!! 이, 이런­!!!!」 몸을 꿈틀대지도 못하는 크라주를 보며, 바이론은 천천히 자신의 모자를 벗어 던 졌다. "크크크크큭‥도망치려고? 안돼, 안돼지‥멋진 경험을 하게 해 주려고 그러는데 도망치면 내가 가슴이 아파져. 자아‥나를 위해서 춤을 춰 보겠나? 크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핫­!!!!" 바이론은 양 손에 붉은색의 마력을 모은 후 벽에 고정된 크라주를 향해 내 던졌고, 그 빛을 맞은 크라주는 빛 안에서 괴로워하며 처절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느,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악­!!!!!!!!!」 바이론은 킥킥 웃으며 크라주의 몸을 고정시키고 있던 다크 팔시온을 뽑아 들었고, 고정되었던 몸이 풀리자 마자 크라주의 몸은 사방으로 진동하기 시작했다. 바이론 은 재미있다는 듯 팔짱을 끼며 중얼거렸다. "크크큭‥저주 마법중 내가 세번로 좋아하는 마법이다. [댄싱 온 더 헬(Dancing on theHell)]‥너같은 악마 녀석들에게 사용하면 더 기분이 좋아지지‥크팰‥." 붉은 빛 안에서, 크라주는 계속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몸을 흔들어 댔다. 거의 회 복되었던 크라주의 몸이 점점 튿어져 나가는 모습을 본 넬은 이를 악물며 눈을 돌 려 버렸고, 세이아 역시 저런 끔찍한 장면은 본 일이 없었기에 귀를 막으며 눈을 감았다. 그때, 티베가 자전거를 타고 숨을 헉헉거리며 넬과 세이아에게 마악 도착 했다. 티베는 그들 가까이에서 바이론이 또다시 이상한 짓을 하는 모습을 보고 눈 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으엑‥아무리 상대가 악마라지만 저 저주는 좀‥." 댄싱 온 더 헬‥이 저주는 상대의 자체 복원 능력이 강력하면 강력할 수록 효과를 발휘하는 마법이다. 상대방의 복원 능력을 거꾸로 돌려 상대 스스로 몸을 파괴하 도록 하기 때문에 저주 마법중 잔인하기로는 1, 2위를 다투는 것이었다. 하지만 상대방의 마법 방어력이 높거나 몸이 점점 썩어들어가는 중인 좀비에겐 통하지 않 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크아아아아아아­!!!! 저, 저주는 풀었어!!! 날 살려줘, 제발 살려달란 말이다­ !!!!!! 크히아아아아악!!!」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몸이 부숴진 크라주는 바이론을 향해 절규를 했고, 바이론은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중얼거렸다. "저주를 풀으셨다‥하지만 난 재미가 있어졌는데 어쩌지? 크하하하하핫­!!!!!!" 푸우웅­!!! 그 순간, 하늘에서 청색의 빛이 크라주를 감싸고 있는 붉은 빛을 향해 떨어져 내 렸고, 그 빛은 폭음과 함께 이내 사라져 갔다. 바닥에 철퍼덕 소리와 함께 쓰러진 크라주는 급히 내려온 그 수수께끼의 여성과 함께 데몬 게이트 안으로 향했고, 크 라주를 데몬 게이트 안에 넣은 그 여성은 약간 지친 얼굴로 바이론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오늘은 운들이 좋으셨네요. 다음에 반드시 볼 일이 있을 것입니다, 내일이라도 당장!!!"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녀는 오색의 빛에 휩싸이며 사라져 갔고, 그녀를 쫓아 내 려온 지크는 곧 괴성을 지르며 손으로 머리를 감싼채 바닥을 뒹굴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크팰‥불쌍한 녀석‥." 바이론은 큭큭 웃으며 발로 지크를 걷어 찬 후 바닥에 엎어진 지크의 등을 발로 내리 밟았다. 그 광경을 본 티베는 깜짝 놀라며바이론에게 소리쳤다. "이, 이봐요!! 당신, 뭘 하려는 것이에요!!!" 그러나, 바이론은 티베의 말은 듣지도 않은 채 자신의 발 밑에서 괴로워 하고 있 는 지크를 내려다볼 뿐이었다. --------------------------계속--- #7197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84 07/05 15:49 244 line -------------------------------------------------------------------------- 신체에 이상이 좀 생겨서‥오늘은 늦어졌군요‥. 현재 시험 보시는 분들, 시험 잘 보세요. -------------------------------------------------------------------------- "‥이 녀석은 지금 자신이 가진 능력의 200%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 진정한 힘이라 할 수도 있지만, 지금 이 녀석의 능력 한계를 감안할땐 그저 광풍(狂風)에 지나지 않아. 믿지 못하겠으면 손으로 녀석의 목을 만져 봐라. 크크팰‥놀라운 경험이 될테니까." 바이론의 말을 들은 티베는 바이론의 발 밑에 쓰러진 지크를 향해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뻗어 보았다. "‥어엇!? 세, 세상에‥!!" 바이론의 말 대로 지크의 목에 손을 대 본 티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크의 심장 박동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빠르게 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놀라는 모습을 본 넬 역시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지크의 목덜미를 만져 보았고, 넬 역시 놀라며 뒤로 주춤거렸다. "아, 아니 선배의 심장 박동이‥!?" "크크팰‥넉넉히 잡고 평소의 80배 정도? 보통 사람의심장과 혈관이었으면 터지 고도 남을 수치지. 과다한 심장 박동에 의해 다른 혈관은 둘째치고 뇌출혈을 먼 저 일으킨다. 그래서 이렇게 머리를 감싸고 ‘즐거워’하는 것이지. 크크크크 크‥." "그, 그럼 어떻게 해요!! 이대로 지크가 죽는 것은‥!?" 티베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바이론을 향해 소리쳤고, 바이론은 세이아와 챠오를 향해 슬쩍 눈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이녀석 보다는 저 여자가 위험해. 저 여자나 데리고 들어가. 뭐, 시체 처리하기 를 즐긴다면야 상관하진 않지. 나도 즐기거든, 크크크크크‥." 그 말에, 티베와 넬은 즉시 세이아와 함께 챠오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고, 가 까이 있던 카루펠은 걱정어린 얼굴로 지크를 바라보며 바이론에게 물었다. "‥주인님을 어떻게 하실 것입니까?" "켄타로스 따위가 상관할 일은 아니다. 베어버리기 전에 집 안으로 꺼져." "‥예, 그럼‥잘 부탁드립니다." 카루펠은 바이론에게 고개를 숙이며 급히 안으로 들어갔고, 바이론은 미소를 지우 며 지크의 등에서 발을 뗀 후 손을 지크의 등에 가져갔다. 그리고는 지크의 심장 이 있는 부분을 향해 손을 옮긴 후 기를 강하게 방출하였다. "‥허억­!" 짧은 숨소리와 함께 지크의 몸은 크게 흔들렸고, 바이론은 손을 떼며 피식 웃어 보 였다. "좋아‥크크크팰‥." 그 후, 바이론은 지크를 어깨에 들처 매고는 티베의 집을 향해 천천히 올라갔다. ※ 「‥이번 건은 실패란 말이지‥뭐, 좋아. 너는 그렇다 치고‥네그와 크라주. 자네 들은 도대체 뭐하고 온 거지? 관광?」 「‥여기 있는 네그‥면목 없습니다 대공‥.」 「그, 그 어둠의 가즈 나이트만 아니었더라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결과는 실패다. 자네들은 패배자고. 다음 명령이 있을때 까지 근신하 도록.」 「‥알겠습니다 대공.」 "대공이시여, 저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음‥너는 몇일 쉰 후 와카루 박사가 깨어나게 한 귀염둥이중 막내인 [시에]와 함께 그 리오라는 가즈 나이트를 다시 공격해라. 용제까지 있으니 좀 어렵겠 지만 [시에] 정도라면 충분히 커버해 줄 수 있을거다. 나도 아직 그 귀염둥이들의 능력 한계를 모르겠으니까. 후후후후후‥.」 "알겠습니다. 이번엔 좋은 소식을 들고 오겠습니다." ※ "으, 으윽‥!!" 12시간 가까이 지난 새벽, 지크는 겨우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다. 정신을 차린 지 크는 주위를 둘러보며 정황을 파악해 보기 시작했다. 창 밖엔 별이 반짝이고 있었 고, 베란다엔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 술을 마시고 있는 바이론의 모습이 있었다. "바, 바이론‥!?" 지크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지금 일정 대로라면 동방에서 활약을, 아니 광기 를 부리고 있어야 할 바이론이 지금 자신의 눈 앞에서 술을 들이키고 있었기 때문 이었다. 지크의 목소리를 들은 바이론은 지크를 슬쩍 돌아보며 중얼거렸다. "‥조용히 하시지. 다른 사람들을 깨우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지크는 아차 하며 입을 다문 후 조용히 바이론을 향해 다가갔다. "어째서 네녀석이 이곳에 있는거지? 차원간이 뚫렸나?" "크팰, 그럴리가 있나? 하긴‥네놈은 자기 특성도 모르는 놈이니 남의 특성이라 고 알리가 있겠나. 어떤 바보같은 과학자 한명 덕분에 이곳에 올 수 있었다. 데몬 게이트를 열어둔 채 사람들을 채집하러 다니더군. 난 특성상 다른 가즈 나이트와 는달리 데몬 게이트로 이동을 할 수 있다. 슈렌 녀석에게 맏긴 후 이곳으로 관광 차왔지. 크팰, 오자마자 네녀석의 허약한 모습을 보긴 했지만‥이 세계의 술 맛 언제 맛봐도 괜찮군. 크하하하하하핫‥." 그 말을 들은 지크는 미심쩍은 표정을 지으며 바이론에게 물었다. "‥또 편의점을 털었나?" 그러자, 바이론은 들고 있던 꼬냑을 비운 후 위스키를 꺼내 들며 대답했다. "이 세계엔 백화점이라는 곳이 또 있더군. 크크크크‥." 지크는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몸다가,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는 듯 바이론에게 다 시 물었다. "아, 맞어‥. 이봐 빈혈남자, 아까 날 두들기던 그 원더우먼은 어떻게 보냈어? 난 챠오가 쓰러진 것을 본 이후로 기억이 나질 않는데‥?" "‥팰, 말이 많군. 닥치고 내일 아침까지 잠이나 주무시지. 여기서 영원히 재우 기 전에." 그 말을 들은 지크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자신이 누워있던 소파로 다가가 길게 누우 며 생각해 보았다. ‘저 녀석이 내일 아침에 뭔가 얘기할 것이 있나 보군. 뭔데 그러지?’ 그는 조용히 눈을 감아 보았다. 그리고 나서 아침에 자신을 압도했던 그 수수께끼 의 여성을 떠올려 보기 시작했다. ‘그건 그렇고 그 원더우먼은 또 뭐지‥그렇게 강한 여자는 그때 고신전쟁 이후로 처음이야. 속도에선 비슷했다 쳐도 힘과 파괴력에서, 그것도 가장 자신있는 접근전 에서 그렇게 밀린 일은 없었는데‥. 휘유‥모르겠다. 어쨌든 그정도라면 리오녀석 이라도 꽤 힘들 것 같은데‥.’ 지크는 그렇게 다시 잠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피해입은 것이 없을지 걱정이 되 긴 했지만 바이론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새벽까지 자신의 옆에 남은 사람이 한명도 없었기에 모두 무사하구나 하며 넘겨버렸다. 그러나, 그가 나중에 안 사실 이지만 남겠다고 한 넬과 티베, 그리고 카루펠을 바이론이 위협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무도 지크의 옆에 있지 못했던 것이었다. 어쨌든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지크는 챠오의 방에 슬쩍 들어가 보았다. 허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챠오의 옆엔 그녀를 밤새 간호하던 세이아가 약간 지친 표정으로 쓰러져 잠을 자고 있었다. "하이구‥고생하셨군요 식모 누님. 쯧쯧쯧‥." 그 광경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이불을 꺼내 세이아를 덮어준 후 방 밖으로 나섰다. 밖에는 어느새 일어난 티베가 여느때와 다름 없이 헝클어진 머리를 손가락을 대충 긁으며 욕실로 향하고 있었다. "어이, 티베. 잘 잤어?" 그러자, 티베는 잠에서 들 깬 얼굴로 지크를 흘끔 본 후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런대로. 오늘은 TV좀 조용히 봐 줘 지크." 티베는 조용히 욕실로 들어갔고, 지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소파에 앉아 TV쪽을 바 라보았다. "‥아 참, TV는 어제 부숴졌지‥엇? 그러고 보니 힐린 누님도 어제 들어오지 않 으셨네? 설마 외박?" 그 순간, 티베가 욕실 문을 박차고 나오며 소파에 앉은 지크에게 달려왔고, 지크 는 인상을 약간 찡그리며 티베를 바라보았다. "어? 무슨 일 있어? 설마 그 회색 분자가 욕실에 먼저 들어가 있거나‥." "이 바보야! 너 몸이 멀쩡해서 그러고 있는 거야? 응?" 티베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채 지크에게 계속 소리를 쳤고, 지크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대답했다. "음음‥배는 좀 고프네." -------------------------계속--- #7251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85 07/07 00:49 244 line -------------------------------------------------------------------------- - 작업 공정 85%‥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코메디 만화가 되어버린 장면도 몇개 있지만 때워먹기라 보아주진 말아주세요‥. 소설 인물들이라고 해서 꼭 화난 표정만 짓고 있으라는 법은 없으니까. 소설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장면 들을 추려서 그려보기도 하고, 소설 안에선 봐도 이해가 가지 않을 것 같은 장면 들을 그려보기도 했다. A4종이가 약해서 스케닝본을 받은 후 컴으로 수정을 가해 야 할 기미도 보이긴 하지만‥(하두 지워대는 바람에 흔적이‥). 배경이 상당히(!!!) 부실하긴 하지만 기대해 주시길‥. -------------------------------------------------------------------------- "아니 말고!! 너 어제 뇌출혈인가 된다고 바이론씨가 그랬단 말이야!! ‥근데 정 말 멀쩡하네?" 소리소리치던 티베는 지크가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자 멋적은 듯 언성을 낮 추며 중얼거렸고, 지크는 별 싱거운 여자 다 보겠다는 듯 피식 웃으며 말했다. "헤헷, 이 몸이 이상이 있으면 여기 계시는 여자분들은 누가 책임지겠어. 자자, 아침부터 흥분하지 말고 머리나 식힐겸 샤워나 하시지. 방송국에서도 또 스트레스 받을 거 아니야." 그러자, 티베는 다시 욕실로 향하며 지크를 돌아본 채 혀를 불쑥 내 밀었다. "헤헹∼오늘은 방송국 비번이라네, 약오르지?" 티베가 욕실로 들어간 직후, 지크는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 거리며 천장을 보 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내가 왜 약이 올라야 하지? 말 놓은 뒤 부터 이상해졌네‥." 그로부터 30분 동안, 지크는 TV있는 세상에 있으면서 TV를 보지 못하는 상황에 빠 져 그저 하늘만을 바라보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일어난 사람은 티베 외엔 아무도 없었다. 넬도 어제 피곤했는지 소식이 없었고 바이론도 무슨 일이 있는지 코트와 모자를 남겨둔채 어디론가 사라져 있었다. 카루펠 역시 오늘은 늦잠을 자려는 듯 소식이 없었다. "‥쩝, 심심하다. 그건 그렇고 벽 뚫어진건 누가 막아놨지? 나무판으로 잘 막아 놨네‥." "누구긴 누구야, 카루펠씨지." 티베가 샤워를 마치고 머리에 수건을 감은채 욕실에서 나오며 자신에게 말하자, 지 크는 잘 됐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그래? 그녀석 정말 별 걸 다 할줄 아네‥.맞어, 티베는 오늘 뭐 할거야? 비 번이라며." 지크가 편한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자, 티베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무슨 소리냐는 듯 언성을 높였다. "어머머? 그 악마들이 언제 또 쳐들어올지 모르는 판국인데 오늘 스케줄을 물어? 그럴 시간 있으면 도망갈 궁리나 하시지!" 그러자, 지크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어 보였다. "헷, 걱정하지 마. 어제 그 원더우먼 말고 악마 따위들은 몇초면 해결할 수 있어. 도망갈 필요는 없다구. 게다가 그 회색 분자까지 있으니 더욱 걱정없어." 티베는 미심쩍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어 주었다. 그러다가, 문득 중요한 것이 생각났다. "아, 그런데 우리집에 원더우먼‥아니, 그 여자랑 악마는 왜 온거야? 올 이유가 없 잖아." "‥세이아씨를 납치하기 위해 왔다고 그랬던 것 같아. 맞어, 그랬어. 하지만 왜 지? 세이아씨의 음식 솜씨 때문에?" 너무나 진지한 얼굴로 지크가 그렇게 말하자, 티베는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지크에게 물었다. "‥무슨 재주로 진지한 표정을 지은채 헛소리를 서슴없이 할 수 있지?" "…." "그 바보를 보통 인간과 같이 생각하지마 티베." 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지크는 온 몸에 소름이 돋는 듯 한 감각을 느끼며 뒤를 돌 아 보았다. 챠오가 별 이상 없는 얼굴로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자, 지크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챠오에게 물었다. "어엇!? 너, 너 괜찮은거야? 분명히 옆구리에 펑크가 났을텐데‥!?" 지크의 말을 들은 티베는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여자에 대한 에티켓이 빵점이라니까‥.’ 그러나 챠오는 많이 들어서인지 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일어나 보니 상처도 없던데. 왠지는 모르지만." "그래‥? 아 참, 세이아씨는?" 지크의 질문에 챠오는 엄지손가락으로 자신의 방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안에. 아직 자고 있어." 지크는 다시 들어가 볼까도 생각했지만, 들어가 봤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 었기에 그냥 한숨만을 푹 쉬고 고개를 저었다. "흠‥그래, 나중에 다 알겠지 뭐. 그건 그렇고‥누가 아침좀 해 줘. 매일 카루펠 아니면 세이아씨가 했는데 지금같은 상황엔 둘중 한명이 해 주면‥." "…." "…." 지크의 제안에, 주위에 있던 두 여자는 조용히 침묵을 지켰고, 지크는 반응이 갑자 기 그렇게 나오자 인상을 쓰며 소파에서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알았어 알았어, 패스트 푸드점에서 햄버거나 몇개 사올께. 이 여자들 누가 데 려갈지 참‥." 맞는 말이었는지, 지크의 말이면 무조건 대들거나 무시하던 둘도 이번엔 아무 반 박을 하지 못하였다. 그가 현관에서 신발끈을 막 조일 무렵, 티베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슬쩍 얼굴을 내밀었다. "헤헤‥저어, 지크‥." "음? 생각을 바꾼거야?" "아니, 사올겸 치킨하고 후식으로 먹을 아이스크림도 사오라고. 잘 갔다와∼." 말 없이 현관을 나선 지크는 곧바로 거리를 향해 도망치듯 달려갔다. 무언가 추가 사항이 또 있을것만 같아서 였다. 한참 거리를 지나던 지크는 한 백화점의 정문이 산산조각 나 있는 모습을 보고 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블랙 프라임의 폭탄 테러인가? 저게 어떻게 된 일이지?" 궁금함을 억제하지 못한 지크는 결국 마음씨 좋게 보이는 경찰에게 걸어가 상황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고, 경찰은 모자를 벗고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해 주었다. "음음‥나도 이해가 잘 안돼는 사건인데, 몸에 회색 칠을 한 2미터 가량의 거인이 백화점 안에 들어와 상품을 강탈한 후 정문을 부수고 도망쳤다고 하오. 참 나‥블 랙 프라임이 없어지니 별 이상한 일도 다 생기는구먼‥. 근데 그 거인 말이야‥ 알콜 중독자일 확률이 높다고 하더오." "예? 알콜 중독자요?" "중국산 청화주하고, 상품명이 [럼주]인 50도 짜리 고급 술 한 박스 말고는 털어 간 것이 없소. 정말 이상한 일이야‥." 지크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앞에 보이는 패스트 푸드점을 향 해 천천히 걸어갔다. "‥회색 칠을 한 2미터의 거인‥? 알 수 없는 녀석이라니까‥." 지크는 자신이 사 갈 물건을 머리속에 떠올리며 패스트 푸드점 안에 들어갔다. 치 킨 냄새가 자연스럼게 풍겨오자, 그는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점원에게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여느때와 같이 카운터에 팔꿈치를 기댄채‥. 18장 [동방 대륙] "‥동방이군." 바다 바람에 파란 장발 머리를 휘날리며, 슈렌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감은듯 만 듯 한 그의 눈은 멀리 보이는 짙은 녹색의 대륙에 고정되어 있었다. 열흘만에 육지를 보는 감격 비슷한 것이 섞여 있는 듯 했다. "유, 육지인가‥우우욱‥!!!" 슈렌의 옆에서 열흘 내내 멀미를 하던 사바신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채 계속 괴 로워 했고, 슈렌은 그를 보며 조용히 말했다. "‥음, 육지야." 계속 배멀미를 하는 사바신을 뒤로, 슈렌은 천천히 발걸음을 선 내로 옮겨 보았다. 배 안에선 레디가 진땀을 흘리며 린스와 다른 여자들의 심부름을 하고 있었다. 슈 렌은 불쌍하다는 생각을 속으로 하며 계속 안으로 들어갔다. "아앙∼또 실을 끊으시면 어떡해요 바이론 아저씨. 힘좀 빼세요." "…." 콧소리가 섞인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온 쪽에선, 바이론과 라이아가 몇일 전 부터 심취하고 있는 실놀이에 계속 열중하고 있었다. 아무말 하지 않고 실을 다시 묶는 바이론을 바라본 슈렌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며 중얼거렸다. "‥진풍경이야." 그는 곧 책상에 앉으며 레이와 케이가 그려준 동방 대륙 지도를 책상위에 펴 보았 다. 동방에서 숙식 걱정은 없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케이가 말한 일은 있었지만 슈렌이 현재 고민하고 있는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서방 대륙에 비해 산지와 나무 가 많은 지형이라 이동에 관한 문제가 조금 있을 듯 한 생각이 들어서 였다. 하지 만 케이는 그래도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할 뿐이었다. "‥믿어보지." 슈렌은 그렇게 말 하며 펜을 들고 지도 위를 계속 끄적이기 시작했다. -------------------------------계속--- #7276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86 07/07 23:21 225 line -------------------------------------------------------------------------- ---- ※참고자료? [등장인물들의 키.] (소수점 이하는 반올림했음) ※단위는 cm. 리오 : 193 바이론: 201 노엘 : 168 린챠오: 181 지크 : 192 사바신: 199 마키 : 166 티베 : 175 바이칼: 183 레디 : 187 루이체: 161 넬 : 151 휀 : 189 케톤 : 175 세이아: 171 레이&케이: 170 슈렌 : 193 린스 : 164 라이아: 148 수수께끼의 여성: 171 (이쪽은 농구팀이군‥) ※참고하실때가 있으실듯‥. -------------------------------------------------------------------------- - "오오, 육지다, 육지야!!!!!" 배가 선착장에 도착하자 마자, 사바신은 배에서 뛰어내린 후 지면에 입을 맞추었 고, 그의 고생을 잘 아는 일행들은 대부분이 측은하다는 얼굴로 사바신을 바라보 았다. 레이는 배에서 내린 후 선착장 근처에 있는 나무 근처에 다가가 그 나무의 거친 껍 질을 매만져 보았다. 바늘과 같이 뾰족한 잎을 가진 나무, 동방에선 소나무라 불 리는 식물이었다. "‥넌 내가 떠날때와 마찬가지구나‥반가워." 슈렌은 헝겁에 싼 그룬가르드로 어깨를 툭툭 치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서방 대륙 에서 본 가옥과는 구조가 판이하게 다른 집들이 항구 근처에 수없이 자리잡고 있 었다. 대부분의 가옥 지붕은 일명 ‘벼’라고 불리우는 식용 식물의 줄기를 묶어 올려 만들었기 때문에 황색을 띄고 있었고, 중간 중간에 보이는 흑갈색의 지붕들 은 ‘기와’라고 불리는 블럭 형태의 흙 가공품들을 겹쳐 올려 만들어진 상류 계 층들의 집 지붕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던 케톤과 리마는 머리에 흰색 두건을 두른 한 중년의 남자가 소를 몰고 가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며 옆에 서서 옛 추억을 회상하고 있는 로드 덕 에게 소리쳤다. "로, 로드 덕!! 소, 소를 좀 봐요, 가죽이 황색이에요!!! 병에 걸렸나봐요!!!!" 그 소리를 들은 중년의 동방 남자는 황당하다는 얼굴로 케톤과 리마를 바라보았 고, 로드 덕은 미안하다는 표시로 양 손을 모으며 허리를 굽혀 보였다. "허헛, 죄송합니다. 이번이 동방엔 초행길인 젊은이들이라 그렇소." 그 중년의 남자는 로드 덕과 똑같이 인사를 한 후 소와 함께 갈 길을 계속 가기 시작했다. 그가 떠나자, 로드 덕은 케톤의 머리를 지팡이로 후려치며 소리쳤다. "이런 녀석! 저 소는 황소라는 동방 특산물이야! 서방에서 쓰는 젓소와는 좀 틀린 종자지. 들소에 가깝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성질은 순해." 그렇게 일행들이 주위만 두리번 거리고 있을 무렵, 분홍색의 구름 한점이 일행을 향해 빠르게 날아오기 시작했고, 아슈탈과 테크는 이상한 느낌이 나는 듯 무기에 손을 가져가며 전투 태세를 갖추었다. 그 모습을 본 슈렌은 레디와 함께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바보들." 날아오는 분홍색 구름을 주시하던 케톤과 아슈탈의 눈은 구름이 점점 가까이 접근 할 수록 커져갔다. 그 구름 위에 사람의 형상이 희미하게나마 보였기 때문이었다. "로, 로드 덕!!! 사람이 구름 위에 타고 있어요!!!!!" "시끄러워 멍청아! 저런 광경은 동방에선 흔하게 볼 수 있단 말이다!! 이녀석들이 여기까지 와서 날 망신주려는게냐? 어쨌든‥어이­!!! 청운선인(靑雲仙人)!!!!" 로드 덕이 크게 소리치며 손을 흔들자, 구름을 타고 일행이 있는 곳으로 오던 백 발의 노인 역시 손을 흔들며 호탕하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앗핫핫핫핫핫핫핫­!!! 이거 로드 덕 선인 아니오­!!! 으하하하하하하핫­!!!" 그 백발의 노인은 넓은 옷자락을 펄럭이며 구름에서 뛰어 내렸고, 솜털과 같이 사 뿐히 착지를 하며 로드 덕의 앞에 섰다. 둘은 거의 약속이나 한 듯 자신의 왼손 으로 오른 주먹을 잡아 앞으로 살짝 뻗으며 크게 웃었다. "귀공을 뵌지 오래간만이구려!!! 하하하핫!!!" 청운이라는 노인이 먼저 인사를 하자, 로드 덕 역시 평소보다 크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핫핫!! 그렇소이다! 그런데, 귀공처럼 귀하신 분이 어인일로 항구까지 오셨는지 매우 궁금하오?" 그 말을 들은 청운은 아차 하며 주위를 급히 돌아 보았다. 그러다가 손을 옷 안으 로 모은 채 자신을 보고 서 있는 레이를 발견한 즉시 그녀의 앞으로 달려가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 청운, 레이 공주님께 인사를 올립니다!!! 방금 보인 이 노물(老物)의 무례함을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그 순간 슈렌과 바이론을 제외한 전 일행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슈렌은 덤덤한 표정으로 자신의 푸른색 장발을 매만질 뿐이었고, 바이론은 재미 없다는 듯 다른 곳 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레이는 빙긋 웃으며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은 채 말했다. "아닙니다, 일어나세요 청운 공(公). 정말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공주 마마!!!" 그리고 즉시, 레이는 케이로 모습이 바뀌었고, 케이 역시 웃으며 청운에게 말했 다. "청운 노사(老師),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그러자, 청운은 다시한번 자세를 취한 뒤 케이에게 인사를 올렸다. "이 청운, 케이 공주님께 인사를 올립니다!!! 방금 보인 이 노물의 무례함을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아닙니다, 일어나십시오 청운 노사."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렇게 계속 같은 인사를 되풀이 하는 청운이란 노인을 본 라이아는 이상하다는 얼굴로 슈렌의 바지 자락을 잡아 당기며 그에게 물었다. "저어기‥저 할아버지는 왜 같은 인사를 되풀이하시나요? 그리고 인사할때 마다 소리를 크게 지르고‥." 그러자, 슈렌은 몸을 숙여 라이아를 안아 올린 뒤 천천히 얘기를 해 주었다. "‥동방엔 ‘예’라는 것이 있단다. 서방에도 물론 있지만 동방쪽이 더 강하지. 만나는 사람에 따라서 각각 인사가 다를 정도란다. 풍습이니 어쩔 수 없지." 그 대답을 들른 라이아는 슈렌의 무표정한 얼굴을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며 말했다. "와아‥대단해요, 슈렌 오빠가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처음봐요." "……." 일행들 사이에서 이런 저런 얘기가 오고 가는 동안, 케이와 청운 사이에도 많은 대화가 오고 갔다. "역시 노사께선 다르시군요. 저와 케이가 온 것을 바로 아시고 오실 줄은 몰랐습 니다." 청운은 호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핫핫핫핫핫­!!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어쨌든 공주들께선 정말 잘 돌아오셨습니 다. 지금 오시지 않았다면 서방으로 사신을 보내 공주님들을 모시러 가려 했었습니 다." 그러자, 케이는 불길한 느낌을 받으며 청운의 주름진 얼굴을 바라보았다. "예? 설마 무슨 흉한 일이라도 생긴 것입니까 노사?" 청운은 곧 자신의 흰 수염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최근 들어 전국 각지에서 귀물(鬼物)들이 속출하는 재앙이 일고 있기에 카이 슈 태자께서 직접 귀물들을 몰아내기 위해 무사들과 동행하시며 기나긴 여행을 떠나셨답니다. 그러나, 매우 강력한 마귀를 만나시는 바람에 동행한 무사는 모두 세상을 뜨고 태자 마마도 중상을 입어 환궁을 하셨습니다." "‥오라버니께서 역시‥." 케이는 역시 하며 슬픈 표정을 지은 채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청운은 말을 계속 했다. "태자 마마께선 아직도 의식을 되찾지 못하시고 공주 마마를 부르시며 괴로워 하 시고 계시답니다. 그래서 마악 사신을 보내려던 참이었는데 이 노물의 황금조(黃 金鳥)가 배에 타고 귀향하시는 공주 마마의 모습을 보았다기에 제가 확인할 겸 직접 항구로 온 것입니다. 아아‥이건 정말 하늘님의 성은이십니다." "그렇군요‥. 아, 제가 힘이 되어 드릴 분들을 모시고 왔습니다. 로드 덕 공은 아 실것이고‥저기 보이는 네 분입니다. 그리고 저분들 말고도 다른 귀빈들이 계시니 자리를 옮기는 것이 어떨지요 노사." 청운은 다시 양 손을 모은 뒤 무릎을 꿇으며 케이에게 소리쳤다. "예! 이 청운, 오래간만에 공주 마마의 앞에서 작은 힘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노물에게 맏겨 주십시오!!!" -----------------------------계속--- ☞경영님의 잡담:이건 무협이야 무협‥ #7318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87 07/08 23:46 268 line -------------------------------------------------------------------------- - 이번엔 동양물과 환타지를 섞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쓰다 보니 무협 비슷하게 돌아가더군요. 저번 편은 웃느라 못쓸 정도였 으니까요.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저도 쓰다보면 나아 지겠죠‥. 움하하하‥. -------------------------------------------------------------------------- "여러분, 모두 뒤로 물러서 주시겠습니까?" 레이의 말에, 일행은 청운을 중심으로 넓게 물러섰고, 케이 역시 청운으로 부터 물러섰다. 넓게 자리가 확보되자, 청운은 양 손을 모은 후 눈을 감고 기력을 집중 하기 시작했다. "‥흐으으으으으으으으으음‥!!!!!!!!!" 기력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청운이 입고 있는 펑퍼짐한 도복은 크게 펄럭였고, 그의 몸에서도 흰 색이 빛이 점점 발하기 시작했다. 조금 후, 자신의 기력이 적절 히 올라갔다 생각한 청운은 눈을 번쩍 뜨며 짧게 외쳤다. "진(陣)!!!!" 청운의 일갈과 동시에, 지면이 터지며 청운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문자가 완성돼 었다. 그리고 거대 문자는 청운의 몸에서 뿜어지는 흰색의 기와반응하듯 엄청난 양의 빛을 뿜어냈고, 그 빛은 구름을 뚫고 공중으로 솟아 올랐다. 청운은 기를 낮 추며 자신이 만든 빛의 기둥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자아, 모두들 이 안으로 들어 오시오. 도성(都城)까지 여러분을 곧바로 뫼셔 드릴 것입니다. 우선 공주 마마, 이쪽으로‥." 청운은 케이를 향해 허리를 굽히며 말했고, 케이는 그 빛 안으로 향하며 일행에게 말했다. "걱정 마세요, 안전하답니다. 동방의 정신술이 만들어낸 이동수단중 하나니까요. 그럼 제가 먼저‥." 케이는 곧 빛 안으로 들어갔고, 그녀의 모습은 위로 부웅 뜨는가 싶더니 곧바로 사라져 갔다. 테크와 리마는 눈을 휘둥그래 뜬 채 자신들의 근처에 서 있는 로드 덕을 향해 이상한 손짓을 할 뿐이었다. 로드 덕은 한심하다는 듯 둘에게 소리쳤 다. "이런 이런‥. 그렇게 놀라워 할 것은 없어. 동방 대륙은 산지가 험하고 산 속에 야수들이 꽤 살기 때문에 큰 도시마다 한개씩 주문진이 그려져 있다. 높은 사람들 이나 정말로 급한 사람들이 편하고 빠르게 다른 먼 도시로 옮겨갈때 주문진과 주문 진 사이를 옮겨가는 것이야. 보통 사람들은 반드시 주문진이 있는 곳에서만 이 성 도(聖道)를 사용할 수 있지만, 예외로 성도를 만든 9인의 선인인 청운의 경우는 아무데서나 자리만 확보된다면 저 주문진을 만들어 어디든지 갈 수 있지." 테크와 리마는 신기하다는 표정만을 지을 뿐이었다. 아슈탈 역시 신기하다는 듯 로드 덕에게 물었다. "그럼 워프 마법하고 비슷한 것입니까?" 그 질문에, 로드 덕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음‥우리가 쓰는 [워프] 마법과 비슷하지만, 꼭 비교를 하자면 워프가 왠만한 고 등 마법사만이 사용할 수 있는 대신 만약 사용한다면 자기 맘 대로 어디든지 갈 수 있지만, 성도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대신 갈 수 있는 지역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는 것이라고나 할까?" 옆에서 그 얘기를 듣고 있던 노엘은 안경을 매만지며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각각 장점과 단점이 있다 이 말씀이시군요. 어쨌든 듣던 것 보다 훨씬 대단한 데요?" 로드 덕은 고개를 끄덕이며 노엘에게 웃어보였다. "허허헛‥그렇지. 나도 동방에 처음 왔을때 정말 놀랐었어. 자, 노엘 자네는 베르 니카양과 함께 여왕님과 공주님, 미네리아나 님을 뫼시고 저 안으로 들어가게나. 저기 저 젊은이들은 우리가 다 들어간 다음에야 들어갈 것 같으니까." 노엘은 로드 덕의 말을 듣고 주위를 둘러 보았다. 슈렌을 비롯한 가즈 나이트 넷 은 각각 딴청을 피우는 것으로 보였지만 그렇지가 않았다. 한명 한명이 동서남북 중 한쪽을 맏은 채 일행를 경호하고 있는 것이었다. "‥대단한 사람들이야." 노엘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아직도 레이와 케이가 동방 대국의 공주라는 것을 안 뒤 에 얻은 충격 상태에서 해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린스를 향해 걸어갔다. 슈렌이 계속 마을쪽만 바라보고 있자, 옆에 서 있던 라이아는 지루하다는 듯 바닥 에 몸을 구부리고 앉아 나뭇가지로 땅 바닥에 낙서를 하기 시작했다. 여왕 일행이 성도 안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한 슈렌은 라이아의 등을 손 끝으로 두드리며 말했 다. "가자." "아, 알았어요 슈렌 오빠. 아, 레디 오빠다!!" 라이아는 곧 자신을 향해 손짓하는 레디를 향해 뛰어갔고, 슈렌도 역시 성도 안으 로 향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 순간, 슈렌은 라이아가 바닥에 그린 낙서에 우연히 시선이 갔다. 그 낙서엔장발 을 한 남자가 낙서 답게 그려져 있었고, 그 옆엔 작은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 「바보 슈렌오빠」 "…." 가만히 그 낙서를 들여다 보던 슈렌은 곧 덤덤한 얼굴로 머리를 긁적이며 성도를 향해 걸어갔다. 바이론 역시 슈렌과 함께 묵묵히 그 주문진 안으로 향했다. 그들은 곧 빛과 함께 어디론가 날려가기 시작했다.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포근할 정도였다. 빛이 걷히고, 일행의 앞에 펼쳐진 광경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 도로 넓은 성 안의 광장과 그 광장 안에 열을 맞춰 서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 이었다. "으, 으아아‥." 테크는 자신이 보고 있는 그 거대한 광경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린스도 마찬가지 였다. "세, 세상에‥!? 누, 누가 죽기라도 했나? 사람들이 왜이리 많지?" 그렇게 말 하는 린스에게 슈렌이 조언을 하듯 특유의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것이 축제 분위기입니다. 아직 풍악을 울리지 않은 것 뿐이지요." "추, 축제!? 그런데 풍악이 뭐야 돌덩이?" "음악을 동방에선 풍악이라 곧잘 부릅니다." 낮은 톤으로 슈렌이 계속 그렇게 설명을 해 주자, 린스의 옆에 서 있던 노엘이 웃으며 슈렌에게 물었다. "어머? 슈렌씨는 동방에 대해서 아시는 것이 많으신 모양이군요?" "곤란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서로 수근대는 일행을 향해, 단순미를 강조한 옷을 입은 여인들이 목걸이들 을 윤기가 흐르는 헝겁 위에 올려놓은 채 다가왔고, 자신들 앞에 불쑥 내밀자 사 바신은 짙고 굵은 눈썹을 위 아래로 움직이며 슈렌에게 물었다. "이, 이게 뭐지? 난 목걸이 좀 싫어하는데?" 슈렌은 합장하며 그 여성들에게 묵묵히 인사를 한 후 자신에게 온 목걸이를 목에 다 걸며 말했다. "‥일종의 통역기." 그러자 로드 덕이 설명을 덧붙였다. "우리가 맨 처음 도착한 항구 도시에선 서방 언어가 조금이나마 통했지만, 이곳은 동방 대륙 깊숙한 곳이어서 언어가 거의 통하지 않을거야. 이 목걸이는 염주(念珠) 라 불리는데, 이걸 걸면 통역이 되지. 나도 처음엔 이걸 사용하다가 나중엔 동방 언어를 조금씩 배웠지. 청운 선인에겐 서방 언어를 가르쳐줬고. 별로 예쁘지 않을 지는 모르지만 거는게 좋을거야." 일행이 고개를 끄덕이며 염주를 걸자, 곧 케이가 일행에게 다가왔고 그녀는 빙긋 웃으며 일행에게 말했다. "자, 곧 저희 부모님께서 나오실 것입니다. 레프리컨트 여왕님과 린스 공주님께서 는 그냥 서 계십시오. 다른 분들은 서방에서 하던 예를 그대로 하셔도 무방합니다. 아, 사바신님은 입가에 흙을 좀‥." 그 말에, 육지에 도착한 다음 감격에 겨워 땅에 입을 맞춘 후 그대로 다니던 사바 신은 아차 하며 자신의 검은 코트 자락으로 입가를 털었다. 케이는 청운에게 시선 을 돌리며 물었다. "청운 노사, 그동안 아바 마마와 어마 마마께선 별 고 없으셨는지요?" 그러자, 청운은 애써 웃으며 대답했다. "예‥그, 그렇습니다. 하하핫‥." 곧, 풍악이 울리기 시작했고 멀리 보이는 큰 건물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이 보이기 시작했다. 수치상으로 보면 거의 300m 가까이 되었기 때문에 성질이 급한 사바신은 인상을 찡그리며 투덜대기 시작했다. "젠장‥운동좀 하실 것이지 왜 이렇게 느릿느릿 와‥아얏." 투덜대던 사바신은 레디가 자신의 등을 친 후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내자 헛기 침을 하며 앞을 주시했다. "‥귀찮군, 크크팰‥." 바이론의 굵은 목소리가 광기에 실려 들려오자, 슈렌을 제외한 전 일행은 초 긴장 을 하며 바이론을 슬쩍 바라보았고, 바이론은 슈렌을 향해 조용히 말했다. "도망가진 않을테니 부르기만 해라. 난 무릎이 아파서 도저히 인사를 할 수 없겠 어, 크크크‥." 슈렌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고, 바이론의 모습은 그림자처럼 조용히 사라져 갔다. 그러자 일행들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고, 영문을 모르는 청운은 로드 덕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니‥저 회색 피부의 협객이 뭐라도 돼는가? 왜 자네를 비롯한 사람들이 모두 긴장을 하나?" "‥저 협객과 한 3일 정도같이 지내보면 안다네. 운이 좋으면 하루만에 알 수 도 있고. 말로는 형용을 못하지‥암."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동방 대국의 왕과 왕비는 곧 일행과 가까이 마주서게 되었다. -----------------------------계속--- #7354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88 07/10 12:30 277 line -------------------------------------------------------------------------- 음‥주소를 잘못 쓴건가? 도착했다는 표시가‥ 두근두근‥. -------------------------------------------------------------------------- - "오오‥가희 공주, 정말 잘 돌아와 주었구나! 련희도 잘 있겠지?" 케이는 허리를 굽혀 왕과 왕비에게 인사를 올리며 대답했다. "예, 그러하옵니다 아바 마마. 잠시나마 아바 마마와 어마 마마의 심려를 끼치게 한 저희 자매를 용서해 주십시오." 케이의 말에, 왕은 크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하하핫, 용서라니, 긴 시일만에 보는 공주들에게 화를 낼 이유는 없겠지. 아, 저기 계시는 분이 바로‥." 왕의 시선이 자신에게 오자, 레프리컨트 여왕은 치마를 살짝 잡고 목례를 하며 왕에게 인사를 했다. "서방 대륙의 나라중 하나, 레프리컨트 왕국 여왕입니다. 대국의 왕을 뵙게 되서 영광입니다." 린스도 역시 정색을 한 채 살짝 무릎을 굽히며 인사를 했다. "레프리컨트 왕국 제 1 공주인 린스입니다. 저 역시 뵙게 되서 영광입니다." 둘의 인사가 끝난 후, 다른 일행은 무릎을 땅에 대며 인사를 올렸다. 왕은 반갑다 는 웃음을 지으며 모두에게 말했다. "자아, 먼 길을 오느라 수고했소. 레프리컨트 여왕님과 공주께선 곧 안내될 특별관 으로 가시고, 다른 분들은 국빈관으로‥." 그때, 왕의 옆에 약간 불만이 있는 얼굴로 서 있던 젊은 왕비가 왕을 바라보며 말 했다. "마마, 왜 저 여왕과 공주라는 아녀자들은 마마의 앞에 무릎을 꿇지 않는 것입니 까! 제가 알기로 레프리컨트라는 왕국은 약 한달 전에 망한것으로 아옵니다. 나라 가 없는 여왕이 대국의 지배자이신 마마의 앞에 떳떳이 서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되 는 것입니까?" 그러자, 왕은 기분이 풀어진 듯 고개를 슬쩍 돌려 버렸고, 왕비는 앞으로 한발자 국 나서며 여왕에게 소리쳤다. "어서 무릎을 꿇지 못할까!! 감히 어전 앞에서 고개를 들기는 커녕 서있다니!! 들어라! 저 두 여자들도 같이 국빈관으로 데려가라!!" 그러자, 보다 못한 케이가 왕비에게 약간 큰 소리로 말했다. "어마 마마! 레프리컨트 왕국이 완전히 넘어간 것도 아닌데 그런 말씀을 하시면 양국 사이에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친선관계가 어떻게 되옵니까!!" 그러나 왕비는 굽힐 뜻이 없는 듯 했다. "예전의 친선 관계가 어떻든, 망한 나라는 망한 나라란다 가희 공주!! 상관할 바가 아니니 공주는 물러서거라!!" 순간, 무릎을 땅에 댄 채 앉아있던 슈렌이 서서히 일어섰고, 낮은 목소리로 왕비 에게 말했다. "‥여왕님 앞입니다. 마마께서 아무리 국모라 하실지라도 저 분은 한 나라의 왕이 십니다. 그런 말씀은 감히 하실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자, 왕비는 기가 막히다는 듯 뒤로 주춤거렸고 곧 근처에 있는 근위병들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뭐, 뭐라고!? 이런 방자한 녀석이 어디 있단 말이냐!!! 여봐라, 뭣들 하는거냐!! 어서 저 무례한의 목을 쳐라!!!!" "예!!!" 근위병 두명은 왕비의 명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슈렌을 향해 달려가 그의 어깨를 강하게 잡아 내렸다. 순간, 슈렌은 눈을 뜨며 자신을 잡은 근위병들을 향해 중얼 거렸다. "‥계속 해 봐." "‥!!" 그러자, 근위병들은 무슨 주문이라도 걸린 듯 슈렌의 어깨를 놓으며 뒤로 물러섰 고, 그 모습을 본 왕비는 더더욱 흥분을 하며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이, 이놈이!!! 여봐라, 뭣들 하는게냐!!!!" "왕비!!! 그만 하시오!!!!!" 왕의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가 터져 나오자, 주위는 곧 쥐죽은 듯 고요해졌다. 왕 은 근심어린 얼굴로 한숨을 내 쉬며 왕비에게 말했다. "‥레프리컨트 왕국이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지만, 가희 공주의 말 대로 이어져 내려오던 관계를 말 하나로 끝낸다는 것은 왕으로서의 도리상 두고볼 수는 없소. 여왕께서는 기억이 나지 않으실지 모르지만, 짐은 당신의 선대 왕과 학업을 같 이 한 친한 사이였소. 선대 왕께서 운명을 달리하셨을때 사실 서방 대륙까지 문상 을 가려고 했었으나 그때 이 나라의 상황도 좋은 편이 아니었기에 갈 수는 없었소. 그 일은 아직도 짐의 가슴 속에 사뭇혀 있다오. 이러니 왕비도 좀 이해해 주시구 려. 짐의 부탁이오." 왕의 말을 들은 왕비는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는 듯 슈렌을 손가락으로 가리 키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러나 저 무례한이 저에게 저지른 일은 전 그냥 넘어갈 수 없 습니다!!" 왕은 그 말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왕과 린스는 걱정어린 표정으로 자 신들 앞에 서 있는 슈렌을 바라보았다. 슈렌은 눈을 평상시와 같이 뜬 상태로 고 개를 숙인채 말 없이 서 있었다. 그때, 청운 선인이 왕비의 앞에 나서며 말했다. "아, 소인에게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저 젊은이의 힘을 시험할 겸, 다대 일의 대 련을 함이 어떨지요? 저 젊은이의 대련 상대와 수는 마마께서 선택하십시오." 그러자, 왕비는 좋은 생각이라는 듯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흠‥좋소! 경의 말을 듣겠소! 그럼, 적사자대(赤獅子隊) 30명을 부르시오!!!" 그 말을 들은 청운은 설마 했다는 듯 눈을 크게 떴고, 케이는 말도 안된다는 듯 왕비의 앞에 무릎을 꿇으며 부탁을 하기 시작했다. "어, 어마 마마!! 적사자대를, 그것도 30명이나 부르심은 저 기사분에게 사형을 내리시는 것과 같사옵니다!! 부디 선처를 내려 주십시오 어마 마마!!!" 그러나, 왕비는 뒤로 돌아 서 버렸고 청운과 케이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반면, 슈렌은 묵묵히 서 있을 뿐이었다. 사바신은 불쌍하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옆에 있는 레디에게 말했다. "쯧쯧‥큰일 났다 야‥." 레디도 공감한다는 듯 힘 없이 말했다. "그래‥불운이구나. 오늘 또 30명이나 실려 나간다니‥." 대련 준비가 서서히 될 무렵, 노엘은 궁금한 얼굴로 청운에게 다가갔다. "저어‥청운 선인님. 적사자대라는 사람들이 어떤 무인들이기에 선인님과 공주 마 마께서 그토록 놀라십니까?" 청운은 고뇌가 실린 한숨을 내 쉬며 천천히 대답해 주었다. "흐음‥적사자대란‥그보다 더 넓은 개념의 사자대가 이 드넓은 땅 전체의 무인 수천만명중 중 강자 1000명을 뽑아 만든 부대인데, 그 부대에서 또 다시 추리고 추린 108명의 정예 부대를 말하는 것이라오. 그야말로 엄청난 사람들 만이 모인 집단인데‥아아, 내가 잘못 생각했던 것 같소. 이건 정말 가희 공주님의 말 대로 사형 선고나 다름 없다오." "예에‥그랬군요." 그 말에, 노엘은 덤덤히 고개를 끄덕였다. 노엘의 반응이 그리 강하지 않자, 청운 은 의아한 얼굴로 노엘에게 물었다. "아, 아니 그대는 저 젊은이가 걱정되지 않소? 세상을 하직할 수도 있는데?" "예? 아, 아니요‥슈렌님도 꽤 강하신 분이라서‥." 청운은 그때까진 노엘의 말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한편, 테크는 자신들의 먼 앞쪽에서 몸을 풀고 있는 적사자대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손가락 하나로 물구나무서기를 한 채 팔굽혀 펴기를 하는 것은 그 들에겐 기본중 기본인 듯 했다. 바늘방석 위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물방울을 손가락으로 튀겨 종이를 뚫는 것으로 자신의 이름을 세기는 사람도 있었 다. "세, 세상에‥저건 인간들이 아니야!!!!" 그렇게 겁에 질려 있는 테크의 옆에서, 디텍트 고글을 쓴 채 적사자대의 수준을 측 정하던 로드 덕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음‥너와 아슈탈 보다는 조금 강하긴 하구나. 하지만‥다른 사람이 아닌 슈렌군 에겐 저 모습들이 그냥 서커스에불과할지도 몰라." "예에!?" 테크는 말도 안된다는 듯 슈렌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슈렌은 헝겁에 쌓인 그 룬가르드를 어깨에 매고 이리저리 몸을 풀고 있을 뿐이었다. 테크는 고개를 저으 며 중얼거렸다. "‥말도 안돼." 그렇게 살짝 살짝 몸을 풀던 슈렌은 몸이 다 풀린 듯 그룬가르드를 내린 후 자신 의 먼 앞에서 몸을 풀고 있는 적사자대를 묵묵히 바라보았다. "…." "슈렌 오빠!! 여기좀 보세요!!!" 그때, 라이아의 명랑한 목소리가 슈렌의 귀에 들려왔고 슈렌은 라이아쪽을 살짝 바라보았다. 라이아가 사기로 만든 큰 잔에 커피를 가득 끓여와 자신에게 내 밀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고 라이아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히힛, 여기 정말 없는게 없던데요? 언니들에게 부탁하니까 바로 나오더라고요. 자자, 드세요 오빠." "‥음." 그때, 대련을 알리는 징 소리가 들려왔고 라이아는 어쩔 수 없이 커피를 들고 대 련장소 밖으로 나가야만 했다. "히잉‥커피가 다 식을텐데‥다시 끓여야 하나?" 그렇게 말 하며 터벅터벅 걸어가던 라이아의 뒤에서, 그룬가르드를 싼 헝겁을 풀 던 슈렌이 낮게 말했다. "‥식기 전에 끝내지." 그러자, 라이아는 눈을 반짝이며 슈렌을 바라보았고, 슈렌은 창을 쌌던 헝겁을 뒤 로 던지며 천천히 중앙으로 나아갔다. -------------------------------계속--- #7373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89 07/11 00:35 241 line -------------------------------------------------------------------------- ---- 오늘은 조카 백일‥하지만 그 애가 커서 대학교에 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Why? 그때가 되면 난 마흔이 넘었을테니까‥. 청춘을 돌려다오‥. -------------------------------------------------------------------------- - 적사자대 30명은 부름을 받고 나오며 왕비에게 특별한 말을 들은 상태였다. 대결 할 상대의 목숨을 빼았는 자는 그의 고향에 있는 집을 크게 바꿔주겠다는 것이었 다. 동방에선 집의 크기에 따라 그 집 주인이 가진 힘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집 을 바꿔준다는 말은 계급을 올려주겠다는 말과 일맥상통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명령을 받고 살의를 태우고 있는 적사자대중 한명이 손에 장비한 갈고리를 혀로 핥으며 자신들의 앞에 있는 슈렌에게 물었다. "크히히히힛‥마지막으로 할 말은?" 그러자, 슈렌은 말 없이 적사자대를 바라보다가 이윽고 조용히 대답했다. "‥서커스는 재미있었어, 고맙군." 적사자대는 알 수 있었다. 지금 슈렌이 말하는 서커스라는 것이 자신들이 몸을 푸 는 모습이라는 것을. 결국 흥분한 적사자대 한명이 슈렌에게 고래고래 소리치기 시작했다. "쳇, ‘여자같이 머리나 기르고 곱상하게 생긴 주제’에 감히 우리에게 그런 말장 난을 하다니!!! 다른 전우들이 나설 필요는 없다! 이몸이 네 버릇을 고쳐주마!!!!" 순간, 슈렌의 눈이 번쩍 떠졌고 그 모습을 일행과 함께 지켜보던 사바신과 레디는 흠칫 놀라며 서로에게 중얼거렸다. "크, 큰일났다! 저녀석들이 죽으려고 작정을 했나봐!!!!" "‥하필이면 슈렌이 제일 싫어하는 말을‥이젠 실려 나가는 정도가 아니겠는걸‥." 슈렌은 왼손을 앞으로 뻗은 후 엄지와 검지, 중지를 펴고 검지와 중지 사이에 그룬 가르드의 창 뒷쪽 끝을 끼웠다. 창 끝은 슈렌에게 ‘여자같이‥’라는 말을 한 적 사자대에게 겨냥되어 있었다. 옥좌에 앉아 슈렌을 지켜보던 왕과 왕비는 그가 갑자 기 이상한 자세를 취하자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겨냥되어 있는 적사자대 역시 의 아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 거렸다. "‥먼저 자라." 슈렌의 말이 나옴과 동시에 창의 중간을 잡은 슈렌의 오른팔은 보통 사람이 구별하 지 못할 정도로 빠르고 짧게 움직였고, 슈렌이 창으로일으킨 충격파는 그 적사자 대의 이마에 동시적으로 꽂혔다. 퍼억­!!! 무형의 충격파에 이마 급소를 가격당한 적사자대는 비명도 지르지 못한채 대련장 밖으로 튕겨져 날아가 버렸고, 그 모습을 본 적사자대는 눈을 휘둥그래 뜬 채 쓰러 진 동료와 슈렌을 번갈아 바라보기에 바빠졌다. 슈렌은 자세를 풀고 그룬가르드를 오른손 손가락으로 빙빙 돌리며 적사자대에게 말했다. "108명 중에 30명이 된 것‥확률 3분의 1의 불운이다." "…!!" 적사자대는 백마디의 말이 내포된 슈렌의 짧은 말을 듣고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 다. 그때, 사바신의 크디 큰 목소리가 관전석 안에서 터져나왔다. "야 이놈들아!!!! 어서 머리를 땅에 박고 잘못했다고 빌어!!!!!!" 옆에서 같이 앉아 있던 레디는 당황해 하며 사바신을 끌고 관전석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고, 사바신은 마지막까지도 적사자대를 향해 계속 소리를 질러댔다. "장난이 아니야!!! 네놈들을 위해서 그러는 것이란 말이다!!!!!! 불운이 아니고 사 형선고야 사형선고!!!!! 이 민대머리 머저리들아!!!!!!!" "…!!!" 레디가 멀리 끌고 나갔는지, 사바신의 목소리는 점차 들리지 않게 되었고 적사자대 는 더더욱 가증된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적사자대들의 자신없어 하는 모습을 본 왕비는 들고 있던 봉선(鳳扇:큰 부채)를 앞으로 뻗으며 크게 소리쳤다. "네 이놈들!! 그러고도 너희가 적사자대란 말이냐!!!! 저자의 싸구려 속임수에 넘 어가지 말고 어서 용맹을 떨쳐라!!!!!" 곧바로 시작을 알리는 징 소리가 들려왔고, 왕비의 외침에 약간 정신을 차린 적사 자대는 눈 깜짝할 사이에 슈렌을 중앙에 놓고 포위를 했다. 아직도 눈을 뜬 채 서있던 슈렌은 나지막히 중얼거리며 그룬가르드의 창 아래를 한손으로 내려 잡았 다. "29명‥." 슈렌이 자세를 취하자 마자 적사자대들은 그야말로 사자와 같이 슈렌을 향해 맹렬 히 공격을 개시했다. 적사자대는 모두가 각기 개성있는 무술을 사용한다. 그래서 무기도 각각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무술을 단련한 사람이라도 그들의 일제 공격을 받게되면 몸이 온전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의 한계에 다다른 무술가에게 해당되는 사항이었다. "!!" 순간, 넓고 거대한 곡선이 달려드는 적사자대들 사이에서 번뜩이기 시작했다. 슈 렌은 길게 잡은 그룬가르드를 마치 검처럼 휘두르며 푸줏간에 매달린 고기들을 내 치듯 적사자대들을 후려쳤고, 한번의 일격이 지나갈때 마다 적사자대들은 늑골이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이리저리 날려갔다. "흡­!" 슈렌은 세번째 공격으로 그룬가르드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쳤고, 길이 3m가 넘는 그룬가르드의 밑엔 적사자대 네명이 나란히 깔려 바닥 위에서 의식을 잃고 말 았다. 슈렌의 세번의 공격이 모두 전개된 시간은 단 2초. 그러나 적사자대는 한번의 공격 이 개시될때 마다 네명씩 한꺼번에 쓰러져 갔고 현재 모두 열 두명이 전투 불능 상태가 되고 말았다. 몸을 피한 것인지, 아니면 슈렌이 일부러 공격하지 않은 것 인지 아직은 멀쩡한 17명은 위험을 느낀 듯 뒤로 빠르게 물러섰다. 슈렌은 재빨리 창의 중앙을 오른손으로 잡은 뒤 빠르게 회전시키며 다시금 중얼거렸다. "17명‥." 청운은 눈을 크게 뜬 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창을 검처럼 크게 휘둘러 상 대를 쓰러뜨리는 창술법은 들어본 일이 없었고 적사자대 열 두명이 단 2초만에 저 렇게 간단히 땅에 누워버리는 모습을 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 아니 저 젊은 협객의 초식은 도대체‥!?" 그렇게 놀라고 있는 동방 사람들과는 달리, 린스는 오래간만에 신이 난다는 듯 주 먹을 위로 뻗으며 슈렌을 향해 소리쳤다. "잘한다 돌덩이!!!! 싹 쓸어버려­!!!!!!" 옥좌는 아니었지만 꽤 좋은 의자에 앉아 있던 레프리컨트 여왕은 이상하게도 이번 만큼은 린스의 철없는 행동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린스의 옆에 앉아 있 던 노엘은 슈렌을 향해 가볍게 박수를 쳐 주었다. "‥커피가 식겠군." 그렇게 중얼거린 슈렌은 오른손으로 돌리던 창을멈춘 후 몸의 기를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곧, 그의 몸에선 불꽃과도 같은 기염(氣炎)이 화려하게 타오르기 시작 했고 그 모습을 본 순간 적사자대의 대부분은 전의를 상실하고 말았다. 기가 적 당히 올라간 듯, 슈렌은 몸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흠‥!" 그저 방어 자세만을 취하고 있던 적사자대는 슈렌이 빠르게 움직임과 동시에 한명 씩 공중으로 쳐 올려지기 시작했고 열 일곱명 전원은 어느새 공중에 떠 있게 되었 다. 위치상 그들의 중앙에 자리잡게된 슈렌은 맨 먼저 떨어지는 상태를 향해 다시 금 돌진하며 기염력에 의해 불타오르는 그룬가르드를 움직였다. "‥!!!" 슈렌은 중력에 의해 떨어지는 적사자대를 그룬가르드로 한꺼번에 쳐 올리며 아까 와는 달리 공중으로 뛰어 오르며 상승무(上昇舞)를 전개하기 시작했다. 몸에 불꽃 을 휘감은채 거대한 화염의 원을 창으로 그리며 적사자대 17명을 공중에서 차례 차례 치고 올라가는 슈렌의 모습은 동방 사람들 조차 어느 무술이나 춤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장관이었다. 적사자대 열 일곱명은 의식을 잃고 기염에 휩싸인채 대련 장소 사방으로 흩어져 떨어졌고, 기염력을 줄이며 지면에 가볍게 착지한 슈렌은 그룬가르드에 남은 기염을 털어내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아수라염파진(阿修羅炎破陣)‥!" 대련 아닌 대련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대련이 끝났다는 징 소리와 동시에 라이아 는 커피를 들고 슈렌에게 달려갔다. "와아­!! 멋져요 슈렌 오빠!!!" 슈렌은 다시 눈을 감은 듯 만 듯한 원래의 상태로 돌리며 라이아에게 커피를 받아 들었고, 한모금을 마셔본 후 중얼거렸다. "‥조금은 식었군." 동방 대국의 왕은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나서, 슈렌을 향해 크게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왕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성 사람들이 슈렌을 향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왕비는 자신의 봉선을 강하게 접으며 떫은 얼굴로 고개를 돌려 버리고 말았다. 그런 박수 속에서, 슈렌은 라이아의 곁에 서서 덤덤히 커피를 마실 뿐이었다. -----------------------계속--- #7408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90 07/12 11:23 235 line -------------------------------------------------------------------------- - 나우 인터넷 서비스가 이상한가‥시범으로 보낸 편지가 안오네‥. E-mail 보내는 법 아시는 분 좀 가르쳐 주세요!! -------------------------------------------------------------------------- -- "잠깐­!!!!!" 그때, 기가 실린 듯 한 엄청한 목소리가 성 안에 울려 퍼졌고, 슈렌을 향한 박수 는 순간 멎어 버렸다. 그와 동시에 빠른 그림자 하나가 대련장 중앙을 향해 질주 해 갔다. 그 그림자는 슈렌과 두세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멈추었고, 왕과 왕비를 향해 손을 모으며 무릎을 꿇었다. "신, 지곡류(止哭流) 16대 당수 어중천(御重泉), 마마께 문안 인사를 여쭙습니다! 소인이 갑자기 어전에 나타난 점, 깊이 사죄드리옵니다!!!" 천운은 갑자기 나타나 왕에게 인사를 올리고 있는 어중천을 보고 수염을 쓰다듬으 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중천 저사람이 왜 갑자기‥?" 정식 군인을 제외하고 유파의 당수이면서 정계에서도 활약하는 무인은 그리 많지가 않았다. 그들이 벼슬에 오를 수 있는 조건은 유파의 크기와 유파의 실력이 왕이 인 정할 만큼 상당하지 않으면 안되었는데, 어중천은 정계 안에 있는 두명의 무인중 한명이었다. 그만큼 특출한 무술 실력과 재능을 겸비한 인물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자신이 동방인이라는 것에 대해서 너무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서 외국인과의 마찰에 대한 것엔 이성을 쉽게 잃는다는 단점도 있었다. 왕은 다시 자리에 앉으며 어중천에게 물었다. "중천, 경은 어인 일로 대련장에 나오셨소?" 어중천은 손을 앞으로 모아 내밀며 대답했다. "서방에서 온 기사들에게 동방 대국의 정예부대인 적사자대가 단 2합만에 무참히 쓰러진 것 때문입니다!! 한명도 아니고, 30명이나 말입니다! 그런 고로, 저 서방 젊은이에게 다시한번 대련을 청할까 해서 소인이 나온 것입니다. 마마께선 윤허하 여 주십시오!!" "좋소!! 어중천, 그대가 동방 대국의 자존심을 세워주시길 바라오!!" 이 말을 한 것은 왕이 아닌 왕비였다. 왕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어 버렸고 어중 천은 허리를 굽히며 왕과 왕비에게 감사를 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이 어중천, 반드시 적사자대를 비롯한 동방 무술의 자존심 을 다시 세우겠습니다!!!" "‥후우." 슈렌은 한숨을 내 쉬며 커피를 단숨에 들이켰고 라이아는 걱정이 된다는 얼굴로 슈렌을 올려다 보았다. 그때, 또다른 그림자 하나가 관중석 뒤에서 솟아 올랐고 그 모습을 본 레디는 얼굴 을 감싸며 머리를 숙여 버렸다. 옷에서 부터 머리카락까지 온통 검은색으로 도배 를 한 가즈 나이트, 사바신이었다. "흥, 너무 비겁하지 않소 아저씨? 슈렌은 지금 30명과 싸우느라 비실비실한데 그런 사람에게 쉴 시간도 주지 않고 싸우자는 것은 좀 그렇겠지. 어이 마마! 저 어중천 이라는 아저씨와는 제가 붙어보겠습니다!!" 왕은 이상하게도 재미가 붙은 듯 고개를 끄덕여 사바신의 청을 들어 주었고, 슈렌 은 라이아와 함께 일행이 있는 곳으로 향하며 사바신에게 말했다. "‥잘 해봐." 기절한 적사자대를 끌어내는 동안, 사바신은 자신의 흑색 코트를 벗어 던진 후 허 리에 묶여 있던 긴 황색 띠를 뽑아 머리에 묶으며 어중천을 바라보았고, 어중천 역시 자신의 관복을 벗어 하인에게 주며 사바신을 바라보았다. 대련장이 정리됨과 동시에 둘은 대련장 중앙에 섰고, 사바신은 자신의 주먹을 풀며 30대 후반의 어중천에게 소리쳤다. "좋아, 좋아! 실전 무술이 뭔지 아저씨에게 확실히 가르쳐 드리지!!!" "흥,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 동방 대국의 자존심이 담긴 지곡류의 권(拳)으로 너 의 코를 뭉개주마!!! 각오(覺吾)!!!" 곧, 징소리와 함께 둘의 대결은 시작되었고 처음의 공격은 어중천이 시작하였다. 당수라는 이름 답게, 어중천의 움직임은 적사자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어중 천은 자세도 잡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 사바신을 향해 전광석화와 같은 권을 날렸 고 사바신은 방어도 하지 않은채 가만히 서서 그 공격을 모조리 몸으로 받아 내었 다. "뭐야!!! 저딴게 무슨 가즈 나이트야!!!! 집어 치워!!!!!" 꽤 오랬동안 사바신이 얻어맞자 린스는 주먹을 불끈 쥐며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고 노엘은 이마를 감싼채 몸을 숙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아‥공주님 제발‥.’ "종(宗)!! 관음타(觀音打)!!!" 퍼어억­!!! 수십차례 무서운 공격을 사바신에게 퍼부운 어중천은 결정타인 듯 한 공격을 사바 신의 명치에 날렸다. 순간, 장내는 조용해 졌고 어중천은 눈을 휘둥그래 뜬 채 사 바신을 조용히 올려다 보았다. 수십차례의 공격에다 결정타까지 맞았는데도 불구하 고, 사바신은 한치도 물러선 흔적이 없었다. 게다가 고통스러운 표정은 커녕 피식 웃고 있는 것이었다. "크하하핫!!!! 이 사바신님께 그런 공격이 통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퍼억!!! 사바신은 완전히 빈틈 투성이가 되어 버린 어중천의 면상으로 손으로 잡은 후 바닥 에 후려쳤고 어중천은 두부에 큰 타격을 입으며 대련장 한계선까지 주루룩 밀려나 가고 말았다. 어중천은 밀려나간 상태로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며 속으로 외치기 시작했다. 사실은 입으로 외치고 싶었으나 충격이 하도 큰 탓에 입이 움직여 주지 않아 속으로 외치는 것이었다. ‘무, 무슨 맷집이‥!! 설마 저 나이에 금강불괴를 극한까지‥!?’ "헤헷‥저 아저씨, 더이상 자존심 어쩌구 하는 헛소리는 지껄이지 못하겠지?" 사바신은 입가에 약간 나온 피를 자신의 굵은 팔뚝으로 닦으며 피식 웃어 보였고, 린스등의 일행은 사바신이 제대로 싸우는 모습을 한번도 본 일이 없었기에 입만 뻐 끔거릴 뿐이었다. 레디는 어쩔 수 없는 녀석이라는 말이 쓰여진 듯 한 표정을 지 으며 중얼거렸다. "사바신은‥가즈 나이트중 최고의 물리적 힘과 선천적인 맷집을 타고난 녀석이죠. 하지만 그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근성’이에요. 예전에 처음 가즈 나이트가 되 었을때 맘에 안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천사장 벨제뷰트에게 싸움을 건 황당한 녀 석이기도 했죠. 그때, 몸의 뼈라는 뼈에 모조리 금이 가고 오른쪽 다리와 왼 팔의 근육이 끊긴 상태에서도 승부 근성 하나만으로 버텨 결국엔 벨제뷰트가 싸움을 포 기하게 만들 정도였어요. 머리가 너무 나빠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옆에서 그 얘기를 듣고 있던 베르니카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레디를 바라보며 조 용히 물었다. "‥당신들 신의 사자 맞아요?" 충격에서 어느정도 회복된 어중천은 곧바로 몸을 일으키며 자세를 취한 후 공격을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보통으로는 사바신에게 충격조차 주지 못할 것 같아서 였다. 어중천의 몸에선 공력이 상승함에 따라 바람과 같은 기운이 일기 시작했고 이번 만큼은 사바신도 자세를 취하며 어중천의 공격에 대비하였다. 청운은 알고 있었다. 현재 어중천이 시도하려는 공격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지니 고있는 것인지를. 그는 즉시 어중천과 사바신의 일직선상에 있는 관중들에게 크게 소리쳤다. "이보시오!!! 남서쪽 관중들은 모두 피하시오!!! 병사들은 무엇을 하느냐, 어서 저분들의 대피를 돕거라!!!!" 어중천의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했다. 자신의 연타 공격이 통하지 않 은 것을 안 어중천은 일격필살의 공격만이 사바신에게 충격을 줄 수 있을거라 생 각을 하고 있었다. "‥용 세마리의 몸을 일격에 관통했다 전설에 전해지는 지곡류의 최고 기술이다‥! 위력상 성의 일부가 부숴지겠지만 대 문파의 당수가 젊은 애송이에게 당했다는 얘 기가 서방에 퍼져 망신을 당하는 것 보다는 나을 것이다‥!!! 받아 보아라!!!!" 다리를 꼬고 앉아 사바신과 어중천의 대련을 덤덤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슈렌은 새로 가져온 커피를 한모금 마신 후 낮게 중얼거렸다. "‥그쪽 사람들이 신경이나 쓸까‥." 사바신은 왼팔 하나로 방어 자세를 취한채 어중천의 공격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 역시 기를 끌어올린 상태였지만 왼팔에만, 그것도 약간 집중한 상태였다. 잘못하면 반탄력에 의한 위력의 반동으로 어중천의 몸이 터져 나갈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쳇, 이 사바신님은 인간성도 너무 좋은 것 같군, 크하하하핫!!!!" 그 말을 들은 레디는 시녀들이 가져다준 다과를 먹으며 중얼거렸다. "얼뜨기." --------------------------------------계속--- #7457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91 07/14 08:44 236 line -------------------------------------------------------------------------- - 병원좀 다니느라‥. -------------------------------------------------------------------------- - "어중천!! 이사람아 제발 기를 중지하게!!!!" 청운의 우뢰와 같은 목소리가 들려오자, 어중천은 흠칫 놀라며 자신을 무서운 눈 으로 쏘아보고 있는 노 선인을 바라보았다. "처, 청운 선사님‥!!" "지금 이것은 사정상 벌어지는 대련일세!! 살기를 사용하는 전투가 아니란 말이야! 무술 대국이라 불리는 우리 동방의자존심이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네가 지금 그 기술을 사용하면 자존심을 지키기는 커녕 자칫하면 살인만을 위한 권을 쓴다는 오 명을 뒤집어 쓰게 된다네!!! 자네의 문파인 지곡류도 권의 본질을 추구한다는 정통 문파가 아닌가!!!!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이야!!!!" 그러자, 어중천의 눈은 망설임에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어중천의 공력도 점 차 하강되기 시작했다. 그것을 느낀 사바신은 씁쓸한 얼굴로 자세를 풀며 중얼거 렸다. "‥쳇, 흥이 깨지는군. 오래간만에 싸움 상대를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이윽고, 왕이 일어서며 대련장에 있는 둘을 향해 말했다. "자, 됐소. 행무판관 어중천은 그만 멈추고 귀가해 쉬길 바라오. 그리고 서방에서 건너온 청년도 짐이 마련해준 곳으로 가 일행과 함께 여장을 풀길 바라오. 모두 들 어라! 대련으로 부상을 입은 적사자대는 어의들이 잘 치료해 주고, 금일의 호투 (好鬪)가 벌어진 대련장을 잘 정리하거라!!" 등등의 명을 왕이 지시하는 동안, 옆에 앉아 있던 왕비의 얼굴은 봉선 뒤에 일그러 져 있었다. 슈렌은 궁인들이 자신과 일행을 숙소로 안내할때 잠깐 왕비쪽을 바라보 았다가 말 없이 고개를 돌리며 다시 숙소로 향했다. ※ "어떻게든 갈 방법이 없겠습니까, 신이시여." 휀의 질문에, 차원계를 담당하고 있는 신은 고개를 갸웃 거리며 대답해 주었다. "음‥힘으로 뚫고 들어갈 방도는 자네 정도라도 무리일 것 같네. 플랙시온을 이용 한다 해도 결계의 구조상 좀 힘들어. 밖에서 들어오는 압력을 결계의 전 방향으로 퍼뜨리기 때문에 그렇다네. 덧붙이자면‥이정도의 결계는 중급 투신 정도의 힘을 가진 신 세명 이상이 힘을 모아야가능하다네. 그래서, 엄청난 힘을 가진 존재가 안과 밖에서 동시에 9980만6700억 크로의 힘으로 한 지점을 강타해야 하네. 말은 쉽지만 쉬운건 결코 아니야." 신계에서 쓰는 크로라는 단위는 인간계에서 쓰는 단위 메가 와트와 맞먹는 단위였 다. 그러나 휀은 별로 놀랍지 않다는 듯 차가운 표정을 무너뜨리지 않고 중얼거렸 다. "‥그정도라면‥기력을 최대로 모은 제 [광황포]와 바이론의 [다크포스] 정도라면 가능하겠군요. 두 기술 각각의 파워는 결계가 깨지는 파워의 4분의 1 밖에 안되지 만 속성이 빛과 어둠, 완전히 상반된 두 기술의 충돌시 생기는 반발력 때문에 충 분히‥가능할겁니다." 그러자, 차원신은 깜짝 놀라며 휀에게 물었다. "아니, 그렇다고 쳐도 그 순간적인 충돌의 타이밍은 어떻게 잡는단 말인가? 게다 가 휀 자네와 바이론은 한 차원 안에 같이 있지를 못하잖아?" "잠시‥라면 가능합니다." 휀은 담담히 대답했다. 그러자, 차원신은 한숨을 내 쉬며 자수정으로 만든 자신의 의자 위에 걸터 앉고 천천히 말했다. "훗‥의외군. 휀·라디언트라는 최고의 가즈 나이트도 동료들 걱정을 하긴 한다는 것을 알았으니 말이야. 뭐, 물론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악신 계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탓입니다. 아무래도 7인의 악마왕 내지는 그 이하의 실력을 가진‥악마 대공 정도? 그정도 녀석들도 개입한 것 같습니다. 주신 께서 자세히 말씀해 주시진 않았지만 말입니다." 그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차원신은 조용히 휀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으며 말 했다. "‥그래, 알겠네. 원(愿) 차원계로의 통행을 허용하지. 실패하지 말게." ※ "자, 편하게 쉬십시오."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궁녀가 일행에게 숙소를 배치해준 뒤 인사를 하자, 슈렌이 살짝 손을 올리며 궁녀에게 말했다. "‥방 하나만 더 부탁합니다." 그러자, 궁녀는 의아한 눈으로 슈렌을 바라보며 물었다. "예? 방은 한분에 하나씩 드린 것으로 압니다만‥?" 그 순간, 일행의 뒤에서 기분나쁜 웃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크크크‥이거 섭한데? 하긴, 궁녀들하고 같이 방을 써도 상관 없으니까, 크하하하 하하하핫‥." 일행들 사이를 비집고 자신에게 점점 다가오는 회색 피부의 거대한 남자를 본 그 궁녀는 얼굴이 퍼렇게 질리며 빌 듯 말했다. "이, 이 방입니다!! 열쇠를 가지고 올테니 진정하세요 손님!!!" 그러자, 바이론은 궁녀가 가리킨 방 앞에 선 후 문고리를 잡으며 중얼거렸다. "‥열쇠?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핫­!!!!!" 퍼직­!!! 웃음과 함께 바이론은 방 문을 뜯고 안으로 들어갔고, 궁녀는 황당하다는 얼굴로 바이론이 들어간 방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곧 슈렌이 그녀에게 다가와 고개를 살짝 굽히며 말했다. "‥빠른 시일 내로 저희들이 수리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곧 이어 궁녀는 물러갔고, 일행들은 각자의 방 안으로 들어가 각자의 방식으로 피 로를 풀기 시작했다. 대다수가 잠을 자는 것이었지만 슈렌과 사바신만은 달랐다. 방 안에서 맨손 운동으로 몸을 풀고 난 후에야 둘은 잠을 잘 수 있었다. "태자 마마, 련희 공주님께서 뵙고저 오셨습니다." 그렇게 좋진 않은 표정으로 어의에게 침을 맞고 있던 태자는 레이가 왔다는 말을 듣고 활짝 웃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오오, 그런가!!! 어서 들라 하시게!!!" 곧, 붉고 화려한 옷을 입은 레이가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왔고, 문가에 앉으며자 신의 오빠인 카이슈에게 큰 절을 올리며 말했다. "련희(戀喜), 태자 마마께 인사올립니다." 그러자, 카이슈는 엎드린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 아니다! 거의 1년만에 만났는데 태자 마마라니!! 예전처럼 오라버니라 불러 다오 련희야. 하하하핫‥욱!!" "오라버니!" 순간, 카이슈는 입에서 피를 토하며 말을 멈추었고 레이는 깜짝 놀라며 몸을 일으 키려 했다. 그러자, 카이슈는 스스로 입의 피를 닦으며 앉으라는 손짓을 해 보였 다. "아, 아니다‥가까이 올 필요는 없다. 하루에 두세번 피를 토하는 것은 예사니까. 게다가 1년만에 입어보는 기린포(麒麟袍:동방 왕족의 공주급 여성이 입는 옷)에 내 피를 묻힐 수는 없지 않느냐." 레이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은 채 다시 자리에 정좌를 했다. 카이슈는 한숨을 쉬며 레이에게 물었다. "그래‥서방에서 공부를 한 것은 어땠느냐? 보모는 너나 가희(加喜)가 1년 만에 어 른이 되서 왔다고 기뻐하던데‥아, 그리고 너에겐 아는 남자가 생긴 듯 하다고 사족(蛇足)을 달더구나. 하하하핫‥. 그런데 정말이냐? 연애에 관한 한 보모의 말 은 틀린 일이 없었는데‥." 레이는 아무 말 없이 희미한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카이슈는 그 모습을 보고 고개 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래‥하긴, 네 나이도 동방에선 노처녀라고 불릴 20이 다 되었으니까. 다 가희가 널 위해서 그러다가 시집을 못가긴 했지만‥음, 네가 아는 그 남자는 어떤 인물이더냐? 이 오라버니와 힘을 겨룰 수 있을 정도의 남자는 기본이라고 네가 어 렸을때 부터 말했는데‥." "예‥그분은‥." 그때, 어둑어둑해 지던 창문 밖으로 병사들의 거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큰일났다!!!! 마귀가습격해 온다!!!!!" 그 목소리는 슈렌등이 있는 귀빈관 까지 들려왔고, 천정에 거꾸로 매달려 몸을 풀 고 있던 슈렌은 눈을 번쩍 뜨며 중얼거렸다. "‥성격이 급한 녀석들이군‥." -----------------------------계속--- #7486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92 07/15 08:55 229 line -------------------------------------------------------------------------- - [나이트 사가]가 162편‥그 2부인 드래군도 벌써 92편‥도합 254편. 너무 많이 썼남‥. 내용은 짧은데. 어쨌든‥이제 2부도 슬슬 정리할 때가‥ ‥오면 얼마나 좋을까‥끝이 보이지 않누나. 으아아‥몸은 아프고‥. -------------------------------------------------------------------------- - 그날 밤은 구름이 많이 낀 만월이었다. 다시 옷을 챙겨 입은 슈렌은 그룬가르드를 들고 방 문을 나섰다. 그때, 연습을 한 듯 사바신과 레디도 각자의 방에서 슈렌과 동시에 나왔고, 슈렌은 조용히 바이론 의 방 문을 돌아 보았다. 방 문은 벌써 열린지 오래였다. "‥바이론은 당연히 북쪽을 맏을테니 난 남쪽을 맏겠다. 둘은 알아서 정해." 그 말을 남긴 슈렌은 라이아의 방 쪽으로 간 뒤 방 문을 살짝 열어 보았다. 라이아 는 비단 이불을 덮은채 곤히 자고 있었다. 라이아가 자는 것을 확인한 슈렌은 곧 바로 문을 닫은 후 밖으로 나섰고, 그 모습을 본 사바신과 레디는 알 수 없다는 얼굴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저녀석‥이상한 버릇이 있었군‥어쩐지 성인 여자들에겐 눈도 안돌린다 했어." "아니야, 한번 믿어보자 사바신. 슈렌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야." "‥안나갈건가." 그때, 슈렌의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둘은 혼비백산하며 밖으로 뛰쳐 나갔고 슈렌은 덤덤히 귀빈관을 나선 후 성의 남쪽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한편, 성의 북쪽 숲. "이봐라, 선발대는 어떻게 되었나." 2m가 약간 안되는 신장을 지닌 야만족의 족장은 노루의 생고기를 씹으며 부하에게 물었고, 그의 오른팔 같은 역할을 하는 부하는 날카로운 눈빛을 번뜩이며대답했 다. "소식은 오지 않지만 곧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마귀들의 요술에 힘입어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성의 병사들에게 걸릴 가능성은 희박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 십시오 족장님." 족장은 고기를 다 먹은 듯 씹고 있던 노루의 다리를 집어 던지며 계속 앞으로 걸음 을 옮겼다. 성의 북쪽 문이 마귀족과 결탁한 야만족의 눈에 보이기 시작할 무렵, 근처의 소나 무 숲 안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족장은 굵디 굵은 팔을 위로 치켜 올리며 야만족 전사들을 멈추게 했고, 그들은 곧 천천히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향 하기 시작했다. "‥?" 어둠 속에서 뭔가가 많이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달이 구름에 가린 탓에 사람인 지 짐승인지는 구별할 수 없었다. 그러나, 소리만은 구별할 수 있었다. "사, 살려줘!!!! 살려줘!!!!!!! 으히아아아아아악­!!!!!!!!" 야만족 언어로 된 끔찍한 비명이 야만족들의 귀를 찡하게 때렸고, 야만족들은 급 히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무기를 거머 땋채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때, 소름이 돗 듯 한 광기어린 목소리가 야만족의 귀에 들리기 시작했다. "크크크크크크‥사람의 피 냄새를 오래간만에 맡아 보니 즐겁군‥크흐흐흐흐흣‥더 소리를 질러 봐, 재미가 없잖아? 너희 동료들도 구경하러 와 줬는데 말이야‥." 어둠 속에서, 엄청난 키의 사람 그림자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고, 그 그림자는 붉은색의 안광을 뿜어내며 자신에게 달려온 야만족들을 바라보았다. 곧, 운이 없 게도 달을 가렸던 구름이 걷혔고 그와 동시에 앞열의 야만족 전사들은 비명을 지 르며 뒤로 나뒹굴렀다. 달빛과 같은 회색의 피부를 가진 근육질의 괴인이 피부 가 죽이 벗겨진채 쓰러져 있는 야만족의 선발대에 둘러 싸여 있었고, 그 괴인의 왼쪽 손엔 피부 가죽의 반이 날아가 처참한 몰골이 되어 있는 야만족 젊은이가, 오른쪽 손엔 마악 벗긴 듯 김이 나는 갈색 피부 가죽이 들려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야만족 족장은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흘리며 뒤로 주춤거리기 시작했고, 다른 야만족 전 사들 역시 겁에 질린 얼굴을 한 채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회색 피부의 괴인, 바이론은 손에 든 야만족과 피질을 내 던지며 자신을 보고 있 는 야만족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크크크‥내가 무서운가? 괜찮아, 솔직히 말 하라구‥어차피 결과는 동료들과 똑같 을테니 말이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핫­!!!!!!" 바이론이 웃음 소리와 동시에 온 몸에서 살기를 뿜어대자, 공포에 질려 어쩔 줄 모르던 야만족들은 지지 않겠다는 듯 크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 후, 그들은 족장과 함께 숲을 달려 성의 북쪽 문으로 부터 멀리 사라져 갔다. 바이론은 손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미소를 지은 채 중얼거렸다. "크팰‥1차 방어는 성공인 것 같군‥크흐흐흐흐흐흐흣‥." 광기어린미소와 함께, 바이론의 모습은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져 갔다. 남은 것은 처참히 살해당한 야만족 전사들의 시신 뿐이었다. 남쪽 성문에선 일명 마귀라 불리우는 흉칙한 몰골의 존재들이 성벽과 성문에 달라 붙어 성 안으로 들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병사들은 화살등을 쏘며 마 귀들을 공격했지만 하늘을 날 수 있는 마귀들에 의해 뒤를 공격당하는 바람에 성벽 을 방어하는 병사들은 거의 전멸 직전이었다. 2차 방어를 맏은 수비대 보병 부대는 약간 기세가 질린 상태로 자신들에게 돌격해오는 마귀들을 바라보았다. 수비 대장 전한곽은 침을 꿀꺽 삼키며 중얼거렸다. "아니 어째서‥왜 하필 오늘같은 경사스러운 날에 마귀들이 침입을 하는 것이지? 다른때는 성 밖에서만 난동을 부리고 가더니‥허 참‥!! 자, 온다 병사들아!! 모 두 온 힘을 다해 싸워주길 바란다!!!!!" "와아아아아아아아­!!!!!!!!!" 병사들은 함성을 지르며 다가오는 마귀들을 향해 돌격하기 시작했고, 수비 대장은 부적들을 꺼내며 진언을 외우기 시작했다. "발(發)‥! 방령진(防靈陣)­!!!" 수비 대장의 손에 들려있던 부적들은 곧 굉음을 내며 마귀들에게 날려가기 시작했 고, 부적들은 마귀들의 몸에 하나씩 붙어 마귀들의 움직임을 정지시켰다. 그 사이 병사들은 무기인 짧은 칼 등으로 움직임이 봉해진 마귀들을 손쉽게 처리해 갔다. 하지만 부적술도 한계가 있는 것이었다. 마귀들은 거의 끝이 안보일 정도로 기어 올라왔고 결국 제 2 수비대도 점차 밀리기 시작했다. 정신력을 소모하느라 꽤 지친 상태인 수비 대장은 눈을 움찔 거리며 병사들에게 소리쳤다. "조금만, 조금만 더 버텨라!! 제 3 수비 진형이 아직 완전히 갖추어 지지 않은 상 황이다!! 여기서 우리가 완전히 물러서면 남문 뿐만 아니라 다른 방향의 문들도 위 험해 진다!!! 죽기 살기로 싸워라!!!!" 그때, 수비 대장의 어깨를 누군가가 툭 건드렸고, 수비 대장은 순간 자신의 부인과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뒤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말하자면 죽을 각오로 휘두르 는 것이었다. "하아아앗­!!!!" 그러나, 수비 대장이 사력을 다해 휘두른 검은 수비 대장의 어깨를 건드린 남자의 손가락에 간단히 잡히고 말았고, 그 남자는 낮은 목소리로 수비 대장에게 말했다. "‥흥분하지 말고 뒤로 가서 쉬시오. 여긴 내가 맡겠소." 그러자, 수비 대장은 검을 즉시 거두며 수비를 맡기라는 그 푸른 장발의 사나이에 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자, 잠깐만!!! 당신이 아무리 적사자대를 단 2합만에 날려 보냈다고는 하지만 저 녀석들의 수는 농담이 아니란 말이오!!!!!" 그러자, 사나이­슈렌은 새까맣게 몰려오는 마귀들을 보며 덤덤히 중얼거렸다. "‥30명 이상은 되겠군요‥." "무, 무슨‥!?" 놀라는 수비 대장을 뒤로 하며, 슈렌은 병사들 보다도 더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 고, 곧 염창 그룬가르드와 슈렌의 몸에선 불꽃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슈렌은 말 없이 손에 든 그룬가르드를 놓았고, 그룬가르드는 슈렌의 옆에 붕 떠올랐다. 그 상태에서 그는 양 손에 기염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염살진법(炎殺陣法)‥제 4식 귀살진(鬼殺陣)‥." 이윽고 그의 양 손에선 엄청난 크기의 염탄(炎彈)이 생성되었고, 마구잡이로 달려 들던 마귀들과 뒤에서 불안한 표정으로 슈렌을 지켜보던 수비대의 눈동자는 사람의 반 정도 지름을 가진 염탄에 정지했다. "세, 세상에‥!?" 수비 대장역시 입만 벌린채 놀라고 있을 뿐이었다. -----------------------------계속--- #7516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93 07/16 12:03 256 line --------------------------------------------------------------------------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방학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군요. 어쨌든 방학 시즌이 가까워질 수록 연재물 수가 거의 두배 들어난다는 사실‥. 그리고 방학 끝날때가 가까워지면 연재물 수가 거의 반으로 줄어든다는 사실‥. 좋은건지 나쁜건지... 요즘 병원을 다니기 때문에 연재가 비는 날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몇일 빈다 해도 이해해 주시길‥. -------------------------------------------------------------------------- - "‥음‥." 사바신은 자신의 무기인 팔봉신영룡을 어깨에 기대어 놓은 채 성벽 위에 앉아 지 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귀들은 커녕 쥐 한마리도 그의 눈에 거슬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서쪽문에 누가 지뢰라도 심어놨나‥아무도 안와‥. 지겨워‥하아아아암‥." 사바신은 하품을 하며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정신을 집중한채 활을 들고 경 계를 서고 있는 서문 수비 부대 병사들만이 들어올 뿐이었다. 사바신은 입맛을 다 시며 제일 가까이 있는 병사에게 말을 걸었다. "쩝‥담배 있소형씨? 기다리기 지루해서 그러는데‥." 그러자, 병사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사바신에게 되물었다. "다, 담배라뇨? 그게 뭔데요?" "젠장, 연초말이오 연초. 당신들 많이 들고 다니던데 뭐." 그러자, 병사는 알겠다는 듯 사바신에게 손가락 길이의 연초 서너개를 건내 주었 고, 사바신은 하나를 입에 물며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착하디 착한 병사는 사바신 에게 불도 주기 위해 부싯돌을 꺼내었다. "자, 이것으로 피시면‥응!?" 그러나, 사바신은 손가락을 튕겨 연초에 불을 붙이고 있었고, 병사는 눈을 동그랗 게 뜬 채 불이 붙은 연초를 바라보았다. 사바신은 담배 불빛이 전방으로 보이지 않 게 뒤로 돌며 병사에게 물었다. "음? 뭐 문제 있소?" "아, 아니올시다." 병사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활을 들고 전방을 주시했고, 사바신은 연기를 후우 뿜 어내며 오래간만이라는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후우­좋다 좋아. ‥얼래? 저건 또 뭐야?" 연초를 피우던 사바신은 남쪽 문 방향의 하늘에서 거대한 불꽃 기둥이 치솟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가만히 생각을 해 보던 사바신은 그 불꽃 기둥이 뭔지 생각났다는 듯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흐흠‥귀살진이니까‥한 800에서 900마리 정도 구워졌겠군. 쳇, 저거 보니까 더 몸이 근질거리네‥." 사바신은 계속 연기를 뿜어댈 뿐이었다. 맹렬히 돌격을 해 오던 마귀들은 새파란 얼굴이 더 파라진 상태로 조금씩 뒷걸음질 을 치기 시작했다. 동족 4분의 1이 한순간에 구워져 잿덩이로 변해진 것을 본 직후 였다. "‥수비 대장님." 슈렌은 그룬가르드를 다시 잡으며 뒤에 있는 남문 수비 대장을 바라보았고, 수비 대장 전한곽은 멍한 눈으로 슈렌을 보았다.슈렌은 다시 앞을 바라보며 말했다. "적들의 사기가 좀 떨어진 것 같습니다. 공격 명령을 내리심이 어떨까요." "‥아, 아!! 전 보병부대, 진격하라­!!!! 그러자, 수비 대장은 정신을 번쩍 차리며 병사들에게 소리쳤고, 병사들은 사기가 오른 듯 검을 부여잡고 앞으로 돌격을 하기 시작했다. 성벽 위로 넘어와 있던 마귀 들은 등을 보인채 달아나기 시작했고, 병사들은 있는 힘을 다해 도망치는 마귀들 의 뒤를 공격해 나갔다. 성벽 아래로 마귀들이 내려가자, 슈렌은 그룬가르드를 들 고 공중으로 붕 떠오르며 중얼거렸다. "‥마무리는 해야 하겠지." 직후, 슈렌은 눈을 뜨며 기염력을 급격히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성벽에서 화살을 날리던 병사들은 자신들의 위가 훤해지자 깜짝 놀라며 윗쪽을 올려다 보았다. 그들 의 머리 위엔 다시금 불길에 휩싸인 슈렌의 모습이 있었고, 슈렌은 숲으로 도망치 는 마귀들을 쏘아 보며 그룬가르드를 던질 자세를 취하였다. "‥염살유성축(炎殺流星軸)‥가랏!" 곧, 슈렌의 그룬가르드는 붉은 잔광을 남기며 마귀들이 도망치는 숲을 향해 대각 선으로 내리 꽂혔고, 그룬가르드가 꽂힌 일대 숲은 곧 대 폭발에 휩싸이며 폭발 범 위 내에 있는 모든 것들을 일순간에 소각시켰다. "‥전멸은 못시켰군‥." 그렇게 중얼거린 슈렌은 성벽 위에 살며시 착지하며 손을 앞으로 뻗었고, 아직도 폭발광에 휩싸여 있는 숲쪽에선 붉은색의 빛이 슈렌을 향해 날아왔다. 다시 날아오 는 그룬가르드를 본 슈렌은 정신이 더 빠져 버린 수비 대장에게 물었다. "‥물을 좀 가져다 주시겠습니까. 조금 긴 통에 담아서‥." 그러자, 수비 대장은 즉시 병사들에게 명해 마굿간에서 쓰는 물통을 가져다 슈렌의 앞에 놓았고, 슈렌은 붉게 달궈진채 공중에 떠 있는 그룬가르드를 물통 안에 집어 넣었다. 그룬가르드는 곧 피식 소리를 내며 물 안에서 식었고, 수비 대장은 궁금한 얼굴로 슈렌에게 물었다. "아, 아니 공자께선 왜 창을 이렇게 식히는 것이오? 슈렌은 약간 미지근하게 된 그룬가르드를 들어 올려 잡은 후 대답했다. "‥손에 화상을 입으니까요." "……." 할 말을 잃은 수비 대장은 헛기침을 몇번 한 후 병사들을 돌아보며 외쳤다. "뭣들하는게냐!! 제 2차 공격이 올지 모르니 다른 명령이 내려질때 까지 경계를 늦 추지 말거라!!!" 주위를 둘러보던 슈렌은 왕족들이 있는 제궁(帝宮)쪽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다시 앞쪽을 바라보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나까지 갈 필요는‥." 왕, 청성제(淸聖帝)는 불안한 얼굴로 옥좌에 앉아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같이 있던 어중천은 고개를 숙이며 청성제에게 말했다. "마마, 너무 심려치 마시옵소서. 병사들도 그리 지치지 않은 상태이며, 마귀들과 결탁한 야만족들이 성이 쳐들어 오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긴 하오만, 왜 하필 공주들이 돌아온 오늘 습격을 해 온단 말이오. 공주들 이 너무 불안해 하지 않았으면 해서 짐이 고심하고 있는 것이오." 어중천 역시 한숨을 쉴 뿐이었다. 순간, 어중천의 옆자리에 검은 그림자가 내려 앉아 무릎을 꿇었고, 청성제는 고개를 살짝 들며 그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음‥왔구려 난영 두령. 제궁쪽에 들어온 침입자는 아직 없소?" 온 몸을 흑색의 옷으로 가리고 머리엔 두건마저 쓴 그는 머리를 깊이 숙이며 낮은 음성으로 대답했다. "‥그 일로 대령했사옵니다. 누군가 제궁 안에 침입했습니다." 그러자, 청성제는 깜짝 놀라며 난영에게 물었다. "아니, 200년 가까이 어둠속에서 돌파당하지 않았던 사건정중(死乾丁衆)의 제궁 호위망이 돌파당했단 말이오!?" 난영은 계속 말을 이었다. "그렇사옵니다. 죽은 사건정중의 체온을 본 결과 약 한시간 전에 돌파당했사옵니 다. 저와 동등, 아니면 그 이상의 암살자가 틀림없습니다. 어중천 당주께선 반드시 마마 곁에 계셔 주십시오. 소인은 침입자를 추적하겠사옵니다." 난영은 곧바로 잔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고, 어중천은 청성제에게 가까이 다가가 앉으며 말했다. "‥난영 두령과 동등한 실력자라면, 저도 간파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는 없사옵니 다. 그러나 소인 어중천, 한 문파의 당주인 만큼 마마를 기필코 보호해 드릴 것이 옵니다." 청성제는 한숨을 길게 내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소 어중천. 음‥왕비와 태자와 공주는 괜찮을지‥." 레이는 병석에 누워 있는 카이슈 태자와 함께 있었다. 살집이 좀 많은 견습 궁중 어의는 촛불 아래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고, 금년 76세의 궁중 최고 어의는 침들 을 정리하며 레이에게 말했다. "‥련희 마마, 쾌성(카이슈) 마마는 소인이 보좌하겠사오니 그만 쉬시지요. 여행을 하시느라 피곤하셨을텐데‥." "아닙니다, 배 안에서 많이 쉰 탓에 괜찮습니다. 어의께서나 좀 쉬시지요." 「아닙니다 공주, 공주님은 쉬셔야 합니다‥영원히, 키히히히힛‥.」 순간, 방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은 갑자기 들려온 기분나쁜 음성에 깜짝 놀라며 주위 를 둘러 보았다. 그 순간, 지붕에서 붉은 물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졸음때문에 정신이 몽롱한 견습 어의는 자신의 얼굴에 떨어진 그 물방울을 만져보았다. 미끌거 리는 감촉, 미지근함‥. "피, 피!?" 노 어의는 눈썹을 찡그린 후 카이슈를 몸으로 감싸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지붕 위의 사건정중이 당했군‥!" 레이는 그 음성이 들려온 즉시 자신의 품 안에서 부적들을 꺼내 결계를 만든 후 주위를 둘러보며 약간 큰 소리로 물었다. "‥어디 계시죠? 절 노리신 것이라면 어서 나오십시오!" 「공주님의 명이시라면‥키키킷‥.」 음성과 함께, 태자의 방 천장엔 긴 낫을 든 거인이 거꾸로 매달린채 홀연히 나타났 고, 레이는 잔뜩 긴장을 하며 중얼거렸다. "‥조커 나이트‥!?" --------------------------계속--- #7553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94 07/17 11:30 251 line -------------------------------------------------------------------------- - 이 소설은 나우누리 SF/FANTASY 란에 연재중인 글입니다. 하이텔에 먼저 연재가 되었다는 뜬소문이 있어서‥. -------------------------------------------------------------------------- - 「키킷‥황송하게도 이름을 기억해 주시는군요. 안심하고 저승으로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키하하하하하하핫‥!!!」 순간, 레이의 몸이 소리없이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조커 나이트를 향해 날려졌고, 조커 나이트는 긴 낫으로 자신의 몸을 감싸듯 하며 방어 자세를 취하였다. 티잉­!!! 강철의 음과 함께, 레이, 아니 케이가 호신용의 길이 80cm의 칼 아신도로 조커 나 이트의 낫과 대치하는 모습이 어의들에게 보여졌다. 노 어의는 깜짝 놀라며 케이에 게 외쳤다. "마, 마마! 옥체를 보존하소서!!!" "시끄럽소!! 경들은 어서 오라버니를 모시고 안전한 곳으로 피하시오!!! 이건 명령 이오!!!!" "고, 공주 마마‥!!!" 결국, 어의들은 어쩔 수 없이 태자를 데리고 급히 방을 빠져 나가기 시작했고, 조 커 나이트는 광대 가면 속에서 다시한번 기분나쁜 웃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키히힛‥절반 정도 불구자인 태자에겐 별 관심이 없었는데‥어쨌든 공주 마마는 실수하셨습니다. 키하하하하하하‥.」 케이가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뜨는 순간, 비명소리와 함께 방 안으로 온 몸이 난 도질된 한 사람이 문을 부수며 들어왔다. 다름아닌 노 어의였다. 젊은 견습 어의는 태자를 업은 채 퍼렇게 질린 얼굴로 다시 방 안에 들어왔고, 케이는 침을 꿀꺽 삼 키며 조커 나이트를 바라보았다. 조커 나이트가 쓴 광대 가면의 초승달 모양 눈구 멍에선 불가사의한 느낌이 밀려 나오고 있었다. 조커 나이트는 웃음과 함께 말하기 시작했다. 「여긴 가즈 나이트가 넷이나 있습니다. 저 혼자 오셨을 거라 생각하셨나요? 키하 .... 하하하하하하하하­!!! ‥밖으로 나가면, 죽습니다‥태자고 뭐고!!」 그 순간, 천장이 정 사각형으로 오려지며 검은 그림자 하나가 방 안으로 들어왔고, 그 그림자는 태자를 안고서 다시 천장 위로 귀신처럼 사라져 갔다. 태자와 함께 있 던 견습 어의는 넋이 나간 얼굴로 구멍이 뚫린 천정을 바라볼 뿐이었다. 케이는 그 그림자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사건정중 두령‥난영!?" 그때, 케이의 아신도에 엄청난 힘이 가해졌고 힘에서 밀린 케이는 조커 나이트로 부터 주욱 밀려나게 되었다. 조커 나이트는방 바닥에 제대로 서며 분노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시간을 너무 많이 드린 것 같군요‥사과드립니다. 이제 당신을 저승 여행코스 로 모시겠습니다­!!!!!」 콰아앙­!!!!! 순간, 이번엔 조커 나이트의 머리 위 천정이 폭음과 함께 부숴지며 조커 나이트에 게 화염을 덮어 씌웠고, 특별한 화학 물질에 의한 불이어서인지 조커 나이트를 둘 러싼 화염은 꺼지지 않았다. 그 직후, 이번엔 바깥쪽 벽이 부숴지며 그 안에서 검 은 그림자가 다시금 나타났다. 그 그림자는 조커 나이트를 향해 자세를 취하며 케 이에게 말했다. "난영, 대령했사옵니다. 공주 마마께선 사건정중이 대기하고 있는 건물 밖으로 대 피하시옵소서. 식귀탄으로는 저 마귀를 오래 잡아둘 수 없을 것 같사옵니다." 난영의 무뚝뚝한 투의 말을 들은 케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견습 어의를 데리고 벽 밖으로 몸을 날렸다. 난영이 뚫은 벽은 건물 외벽, 고로 두사람은 잠시간 하늘을 날아야만 했다. 견습 어의는 케이의 팔에 매달려 눈을 꼭 감고 있었고, 케이는 사 건정중 여럿이 대기하고 있는 건너편 건물 지붕 위로 안전히 착지했다. 사건정중 은 그 즉시 케이를 중심으로 몸으로 방어진을 만들었다. 그러던 도중, 사건정중 한 명이 뚱뚱한 견습 어의를 발로 차 지붕 밑으로 떨어뜨렸고, 케이는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이게 무슨 짓이냐!! 어의는 정식 신하급의 관리라는 것을 모른단 말이냐!!!" 곧, 물에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어의를 발로 차 떨어뜨린 사건정중이 그들의 두령과 같은 무뚝뚝한 말투로 대답했다. "밑은 연못입니다. 근처의 병사가 구해줄 것입니다." 케이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자신이 있던 건물을 바라보았다. 건물의 4층 부분은 곧 대 폭발을 일으켰고, 케이의 앞으로 난영이 몸에 연기를 단 채 착 지를 했다. 난영은 자신의 애검, 구십구도(九十九刀)를 등의 칼집에서 뽑아 들며 케이를 향해 중얼거렸다. "잔당들은 모두 폭사시켰사옵니다만, 장연 어의의 시신은 수습하지 못할 듯 하옵 니다. 그 부분은수고스러우시겠지만 마마께서 직접 대왕 마마께 전해 주시길 바 라옵니다. 사건정중, 공주 마마를 모시고 이동하라." 그의 명에 따라, 사건정중은 마치 기계처럼 똑같은 걸음, 똑같은 보폭으로 움직이 기 시작했고, 케이 역시 그들과 함께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케이는 이동하면서 난영을 향해 중얼거렸다. "흥, 경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구려. 하긴, 경의 임무와 직업이 어 둠속의 직업이니 만큼‥음!?" 순간, 케이는 이상한 느낌에 공중으로 몸을 솟구쳤고 케이를 둘러싼채 움직이던 사 건정중 여덟명은 단숨에 몸이 두동강나며 즉사를 하고 말았다. 케이는 폭이 넒어 움직이기 불편한 기린포를 벗어 던지며 전투 태세를 취하였고, 난영 역시 케이의 앞에 서며 주위를 향해 눈을 굴렸다. "저에게 배우신 것은 잊지 않으셨군요." "언제나 평상복 안에 도복을 입고 있으라는 것? 흥, 기본 아닌가 난영 두령?" 곧, 둘의 시선은 몸이 두동강난 사건정중의 시신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고, 그 근처 에서 조커 나이트가 커튼을 좌우로 열듯 어둠을 열며 나타났다. 옷이 약간 그을린 듯 했지만 그리 충격은 받지 않은 듯 했다. 조커 나이트는 낫에 묻어난 사건정중 의 피를 떨구며 난영과 케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잔재주 따위로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나‥? 어쨌든 공주, 당신 참 명도 길군 요. 저에게 표적이 된 인간 중에서 이렇게 오래 산 인간은 처음입니다. 어쨌든, 절 화나게 하신 이상 그냥은 돌아가실 수 없을 것 같군요. 좀 천천히 돌아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응!? 뭐지?」 조커 나이트는 자신의 가면에 갑자기 물방울들이 튀기자 흠칫 놀라며 주위를 두리 번 거리기 시작했고, 난영과 케이도 갑자기 하늘에서 물방울이 날려오자 깜짝 놀라 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구름도 거의 걷힌 상태여서 비가 내리는 것일 확률은 적 었다. 그 순간, 둘의 앞에 큰 물보라와 함께 녹색 스포츠 머리의 청년이 홀연히 나 타났다. "엿차, 제가 늦어도 한참 늦은 것 같군요. 동쪽 성문을 습격한 마물을 혼자 좀 처 리하느라 늦었습니다." 그 청년을 본 케이는 이제 안심이라는 듯 한숨을 내 쉬며 말했다. "휴우, 그래도 다행이군요 레디씨. 오신 것만 해도 어디에요." 「가, 가즈 나이트‥!!!!」 조커 나이트는 뒤로 주춤 거리며 낫으로 방어 태세를 취하였고, 레디 역시 자신의 검, 환도(環刀) 세레인을 뽑아 들며 공격 자세를 취하였다. "자, 두분은 다른 곳으로 가 주시겠습니까? 그리고 동쪽 성문의 수비 부대는 전멸 한지 오래였으니 그쪽에 예비 부대를 좀 보내 주십시오." "알았어요, 그럼 저 광대를 잘 부탁해요 레디씨." 케이는 제궁 중앙 쪽으로 몸을 날렸고, 난영은 레디를 한번 본 후 아무 말 없이 케 이를 따라 몸을 날렸다. 조커 나이트는 분한 듯 낫을 든 손을 부르르 떨며 살기를 내 뿜기 시작했고, 레디는 정신을 집중한채 조커 나이트를 바라보았다. 「‥이번 임무는 성공한 줄 알았는데‥쳇, 뭐 괜찮아. 난 이쪽 계약자의 부탁을 받 고 온 것 뿐이니까.」 그 말에, 레디는 눈을 움찔하며 조커 나이트에게 물었다. "‥허튼 소리는 하지 말았으면 하는데. 말만으로 괜히 이간질을 하는 것 아닌가?" 그러자, 조커 나이트는 우숩다는 듯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푸히히히힛‥믿기 싫으면 그만 두시지. 공주가 돌아오는 것을 매우 싫어하시는 계약자가 한분 있다는 것은 확실하니까. 이렇게 말을 해 봤자 너희들은 밝혀낼 수 없을거야. 키히히히히힛‥.」 "‥계약 조건은 말해줄 수 있나?" 「크힛‥우리가 원하는 것이 신주(神柱) 외엔 없다는 것 잘 알잖나? 이 동방엔 신 주가 단 두개 뿐이야. 그 두개가 다 떠올라야 서방 대륙에 이어 동방 대륙도 떠오 르지. 하지만 위치를 몰라. 그러나 계약자는 알고 있지. 그 이외의 계약 조건은 말 해줄 수 없다. 재미가 없을테니까‥쿠히히히히힛‥.」 그렇게 말을 들은 레디는 검을 거두며 자세를 풀었고, 조커 나이트 역시 자세를 풀 고 레디를 바라보았다. 레디는 뒤로 돌아서며 중얼거렸다. "‥너도 지금 싸울 마음은 없는 듯 하니 오늘은 그냥 보내주지. 하지만 다음번 방 문때는 대우가 조금 다를지도 몰라." 「키히힛‥어련하시려고‥?」 조커 나이트는 웃으며 데몬 게이트를 열고 스르륵 사라져 갔고, 레디는 머리가 복 잡하다는 듯 자신의 짧은 머리를 털며 중얼거렸다. "‥모르겠군 모르겠어‥." -----------------------------계속--- #7669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95 07/19 20:26 251 line -------------------------------------------------------------------------- - 에구구‥인터넷을 통한 편지가 오늘 한꺼번에 왔군요‥한글로 애써 보내주시는 동포분과 천리안에서 인터넷을 통해 보시는 분(인터넷으로 보시나? 잘‥) 나우 E-mail 서비스가 이상한감‥일주일전 화일 보낸거 까지 합해서 열 일곱통이 한꺼번에 왔으니‥. 음‥일주일이라‥걱정 걱정‥. -------------------------------------------------------------------------- - "아앗, 슈렌 공자‥!" "얘들아, 슈렌 공자님이셔‥!!" 다음날 아침, 성 안을 돌아다니던 궁녀들은 나무 그늘이 있는 성벽에 기대어 앉아 조용히 명상에 잠겨 있는 슈렌의 모습을 보고 어쩔줄을 몰라했고, 슈렌은 그런 상 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속으로는 계속 이른 아침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신주가 있는 곳을 가르쳐 주지 않겠다니‥게다가 성 안에 적과 내통자가 있다는 것은 꽤 심각한 것인데‥.’ 유감스럽게도 동방의 왕인 청성제는 슈렌 일행에게 동방에 단 두개 뿐인 신주가 있는 장소를 가르쳐 주지 않았고, 어제 밤 조카 나이트와 만난 레디가 성 안에 내 통자가 있다는 말 까지 해서 슈렌의 마음은 꽤 복잡한 상태였다. 그때, 근처를 우연히 지나가던 노엘의 눈에 슈렌의 모습이 들어왔고, 노엘은 빙긋 미소를 지으며 슈렌에게 다가와 넌지시 물었다. "무슨 고민이 있으신가요 슈렌씨?" 그러자, 슈렌은 노엘을 잠깐 올려다본 후 조용히 대답했다. "예." 그러자, 노엘은 순간 당황해 했으나 슈렌이 별 이상 없이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자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구나 생각하며 슈렌과 마주 서 있는 나무에 기대어 앉았다. 그때, 슈렌이 가만히 노엘을 바라보았고 노엘은 다시금 깜짝 놀라며 자신의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아, 아니 저에게 뭐 묻은 것이라도 있나요?" "‥지금 동방의 계절은 송충이라 불리는 애벌래가 많을 때 입니다." 슈렌의 말을 들은 노엘은 순간 기겁을 하며 자신의 왼쪽 어깨를 바라 보았고, 슈렌 의 말 대로 그녀의 어깨엔 털이 수북한 애벌래 한마리가 꾸물거리고 있었다. "히, 히야앗­!!!!" "‥그대로 계십시오." 순간, 슈렌이 노엘에게 다가와 그녀의 양쪽 어깨에 달라 붙은 송충이들을 털어 주 었고, 구원아닌구원을 받은 노엘은 슈렌의 별 표정 없는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 다. 슈렌은 다시 그늘에 앉으며 노엘에게 말했다. "‥그 나무에 계속 앉아 계실겁니까." 그 말에 반응이라도 하듯 노엘은 즉시 일어나 슈렌의 옆 벽에 기대어 섰고, 슈렌은 약간 앞으로 나온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노엘에게 물었다. "‥린스 공주님은요." "예? 아‥미네아님과 함께 계시는데요‥?" "‥그렇군요." 그 후에 슈렌은 말이 없었다. 옆에 있기가 무안해진 노엘은 슈렌에게 아무 말이나 물어보기 시작했다. "저어‥가지고 계시는 창은 특별해 보이는데‥어디에서 얻으셨나요?" 그러자, 슈렌은 옆에 놓여 있는 그룬가르드를 흘끔 본 후 대답해 주었다. "‥화염의 신, 아그바릴께서 가지고 계시던 두개의 창 중 하나입니다. 하나는 제가 가진 그룬가르드, 다른 하나는 [이그니스]‥신계 8대 창 중 하나지요." 자신이 모르는 신기한 내용이어서, 근성이 발동된 노엘은 안경 안의 눈을 반짝거리 며 슈렌에게 계속 물어왔다. "신계 8대 창이라고요? 어떤 것들이 있는데요 슈렌씨?" ‘‥이런‥.’ 슈렌은 머리를 긁적인 후 다시금 대답해 주기 시작했다. "신계 8대 창‥홀리 랜스, 그룬가르드, 이그니스, 멜·자벨린, 발코르누, 게이볼그 , 궁그닐, 그리고‥제우스라는 고신이 사용한 뇌창(雷槍) 지노그. 이렇게 여덟개가 신계 8대 창입니다." 슈렌의 대답을 들은 노엘은 감격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손을 모으며 기뻐했다. "예에∼그렇군요! 그럼 창 말고 검들은 어떤 것이‥어멋, 슈렌씨! 기다리세요!!!" 바이론은 궁 내에 있는 온천에서 기분 좋게 몸을 풀고 있었다. 사실 어제의 공로자 는 그였다. 북쪽 문을 습격하려던 1000여명의 야만족들을 혼자서 막아낸 것이었다. 그 덕분에 그가 앉아 있던 욕조의 온천수는 피색으로 변했지만, 바이론에겐 별로 걸리적거릴 상황이 아니었다. 몸에 묻은 피를 모두 닦아낸 바이론은 수건으로 몸을 닦은 후 옷을 입고 밖으로 나섰다. 온천장을 나선 바이론은 때마침 여성용 온천장 에서 나오는 린스등과 마주칠 수 있었고, 머리에 수건을 감은 채 미네아와 같이 웃 으며 나오던 린스의 얼굴은 순간 새파랗게 질리고 말았다. 바이론은 킥킥 웃으며 린스에게 말을 건냈다. "크크큭‥이 곳 물은 좋군요 공주‥그렇게 생각 안하시오? 크크크크크큭‥." 린스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나 바이론에 대해 그렇게 자세히는 알지 못하는 미 네아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아, 매우 좋았어요 바이론씨. 그런데‥어제 밤에 전투가 있었다고 하던데요?" 그러자, 바이론은 눈썹을 씰룩거리며 킥킥 웃기 시작했다. "‥쥐 몇마리가 성문 근처에서 얼씬 거렸지요, 크크크크큭‥좀 큰 쥐여서 병사 몇 명이 다쳤다고 하더군요‥크크큭." 그러자, 미네아는 그렇구나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랬군요. 그럼 저희들은 이만‥청성제를 뵙기로 약속이 되어 있거든요. 계속 수고해 주세요 바이론씨." "크크큭‥크하하하하하하핫­!!!!!" 바이론은 우습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다른 곳을 향해 걸어갔고, 린스는 안도의 한 숨을 내 쉬며 미네아를 향해 감탄하듯 말했다. "휘유‥이모는 역시 대단해‥." "응? 뭐가?" "‥아니에요 이모님‥." 레디는 방 안에서 정좌를 한 채 눈을 감고 몸의 기를 빠르게 돌리고 있었다. 수련 방법중 하나였는데, 특성상 그가 기를 돌리면 공기중의 물방울들이 구슬처럼 뭉쳐 레디의 몸 주위를 빙글빙글 돌기 때문에 햇빛이 좋은 곳에서 그 수련을 하면 왠만 한 장식품보다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하지만 레디는 장식품이 아니었고, 그 역시 이 수련을 할때 빛이 비춰지면 어떻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는 언제나 그 수련을 빛이 비춰내리지 않는 곳에서 하게 된다. 똑똑­ "‥네, 들어오십시오."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자, 레디는 별로 경계를 하지 않고 들어오라는 말을 했고, 방 밖에 있던 베르니카는 머리를 긁적이며 레디의 방 안으로 들어왔다. "‥뭐하는거에요?" 베르니카의 질문에, 레디는 피식웃으며 가볍게 대답했다. "네에‥수련의 일종이랍니다. 기를 높이는 수련이지요." 그러자, 베르니카는 턱을 쓰다듬으며 미심쩍다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내가 보기엔 서커스 마술사가 하는 수련 같은데요?" "네‥하핫, 그런 말 자주 듣지요. 그건 그렇고‥그때 저때문에 다치신 눈은 아직도 안대로 가리고 다니시나요?" 레디의 말에, 베르니카는 안대로 가린 왼쪽 눈을 만지작 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레디씨 잘못은 아니었어요. 제가 칼을 허술하게 잡아서 그런 것이죠. 그리고 제 칼에 의해 난 상처고요. 뭐, 상처 있다고 별로 걸릴 것은 없어요." 그러자, 레디는 정좌를 한 상태로 부웅 뜬 채 베르니카 쪽으로 돌아서며 말했다. "‥여성에게 얼굴에 난 상처는 다른 곳에 난 상처보다 비중이 큰 법입니다. 장래 문제도 그렇고요. 음‥그 정도 상처라면 제가 어떻게 해 볼 수 있을 것 같군요." 레디의 말을 들은 베르니카는 고개를 저으며 쓸쓸히 웃어 보였다. "‥괜찮아요. 이 상처 덕분에 검술이라는 것에 뭔지 약간은 깨달았으니까요. 그리 고, 얼굴에 상처가 있다고 해서 지금까진 불편한 것 느낀 때는 없었어요." 그러자, 레디는 빙긋 웃으며 중얼거렸다. "네에‥하긴요. 짚신도 짝이 있다고‥문제는 없겠죠." "‥뭐라고 하는 거에요?" "아닙니다." 레디는 다시금 공중에 뜬 채 뒤로 돌아섰고, 그 모습을 두번이나 본 베르니카는 인 상을 찡그린채 밖으로 나가며 레디에게 말했다. "‥그렇게 돌지 말아요. 유령같아요." "네." 베르니카는 레디의 방 문을 닫은 후 자신의 방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때, 그녀는 레디의 방을 향해 달려가는 사바신과 마주쳤고, 사바신이 무턱대고 달려가는 바람 에 베르니카는 그만 옆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베르니카는 당연히 화를 내며 사바 신에게 소리쳤다. "앞좀 똑바로 보고 달려요!! 하여튼 이상한 사람들만 모인 집단이라니까!!!" 사바신에겐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는 레디의 방 문을 벌컥 열어 젖히며 안에 대고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헤이, 손님들이 오셨다!!!" -------------------------계속--- #7738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96 07/21 12:57 275 line -------------------------------------------------------------------------- - 친구가 쓰던 가즈 나이트 스페셜은 제가 친구에게 말해 중단시켰습니다. 처음부터 제 쓸데없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니까요. 자기 소설도 마무리 못진 상태로 스페셜 쓰겠다며 고생하는 녀석도 보기가 그랬고, 200편 가까이 되는 내용을 다시 쓴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되어서 였습니다. 스페셜 독자분께는 사과드립니다. 자, 되었느냐 친구여‥이젠 조용히 쉬어라. -------------------------------------------------------------------------- -- "손님‥? 내 손님이면 모셔드려 사바신." "‥나와 농담을 하자는 소리는 아니겠지‥?" 사바신이 인상을 찡그리며 그렇게 말 하면 분명 농담으로 지나갈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레디는 자세를 풀고 세레인을 집어 들며 사바신에게 물었다. "‥어떤 녀석들이지?" "몰라, 이상하게 귀가 큰 녀석 둘하고 그 녀석들을 끌고 온 할아범 하나야. 슈렌이 우리들도 나오는게 좋을 것이라고 그랬어." 그러자, 레디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심각한 일이구나‥그래,가자." 성의 제궁 앞에 펼쳐진 넓은 광장엔, 동물의 귀와 같은 약간 뾰족한 귀를 가진 근 육질의 남자와 역시 특이한 신체 구조를 가진 여자, 그리고 안경을 쓴 작은 키의 늙은 노인이 처참히 부숴진 병사 몇명을 배경으로 당당히 서 있었다. 노인은 듬성 듬성 난 자신의 수염을 긁적거리며 은색 팔목 시계를 바라보았다. "흠‥너무 늦는구먼. 이렇게 몇명 죽여두면 즉시 모일거라 생각했는데‥잡병 몇명 과 눈에 띄는 저 젊은이 둘만이 오다니‥험험‥." 노인이 지루해 하는 만큼, 그 노인의 양 옆에 있는 남자와 여자도 몸이 달아 오른 듯 이를 갈며 노인에게 물었다. "주인! 이 앙그나, 싸우고 싶다! 저 녀석들이랑!" "그렇다! 이 카에, 앙그나처럼 싸우고 싶다!" 그러자, 노인은 곤란하다는 미소를 지으며 둘을 달래듯 말했다. "이런 이런‥조금만 참아 보거라. 응, 그건 그렇고 이 할애비가 말해둔 것, 기억하 고 있지?" 그러자, 앙그나라는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다! 앙그나, 갈색 머리의 여자애, 보이면 납치한다!!" 그리고 옆에 있던 카에라는 여자도 질세라 대답했다. "나도 기억한다주인! 카에, 가즈 나이트들과 싸운다! 그들을 죽인다!!" 노인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품 안에서 과자를 꺼내 둘에게 건내주었다. 둘 은 그 과자를 받아 든 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헛헛헛헛‥착한 녀석들. 그런데 시에도 데리고 올 것을 잘못했구나‥." 시에라는 이름이 나오자, 앙그나는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말했다. "아니다! 막내 시에, 너무 어리다! 우리는 네살이나 먹었지만, 시에는 두살이다! 너무 어리다!" 그 말을 들은 노인은 자신의 벗어진 머리를 매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헛헛‥하긴 그렇지. 아, 저기들 나오는구나‥허허허허헛‥." ※ 원(愿) 차원계 내부. 휀·라디언트는 팔짱을 낀 채 차원 결계가 쳐진 차원계를 바라보며 묵묵히 생각하 고 있었다. 그는 벌써 그의 시간으로는 일주일째 한 장소에서 그렇게 생각을 하 고 있었다. 가만히 생각을 하던 그는 허리에 장비된 플랙시온을 바라보았다. 주신 이 만들긴 했지만 다크팔시온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검인 탓에, 다크 팔시온과 플랙 시온은 두 검 모두가 기준치 이상의 힘을 발휘하면 차원간의 거리 내에서도 서로 반응을 하게 되어 있었다. 휀은 그것을 이용하여 바이론이 있는 장소를 알아내려 하고 있는 것이었다. "‥지루하군." 그것이 휀·라디언트라는 남자가 일주일만에 내 뱉은 단 한마디였다. ※ "‥강한 것 같은데‥어떻게 생각하나?" 슈렌은 처음부터 눈을 뜬 채 바이론에게 물었고, 바이론은 킥킥 웃으며 가볍게 대 답했다. "크크큭‥할아범은 더위먹은 엿가락에 불과하지만‥저 둘은 참 재미있군. 처음 보 는 생명체 같은데‥4대 용왕과 맞먹는 힘을 가지고 있어‥크크큭, 피가 끓어 오르 는군, 안그러나? 크크크크팰‥." 그 말에, 마악 도착한 레디와 사바신은 깜짝 놀라며 바이론에게 물었다. "자, 잠깐!!! 4대 용왕과 맞먹는다면 현재 우리들로서는‥!!" "크큭‥나 빼고는 모두 걸리적 거릴 뿐이지‥. 안전 주문이 풀어지지 않은 상황에 서 그정도 힘을 가진 존재와 붙을 수 있는 것은 나와 휀, 리오 세명 뿐이다. 슈렌 녀석도 마찬가지야‥크크크크큭‥." "‥음‥." 슈렌은 눈을 뜬 채 인정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레디와 사바신은 분하다는 듯 주먹을 불끈 쥐며 바이론에게 물었다. "‥우리들은 뭘 하면 돼지‥?" 그 질문엔 슈렌이 대신 대답했다. "‥저 노인의 목적에 따라 바뀌지‥." 그들이 그렇게 중얼거리는 사이, 노인은 소형 스피커와 연결된 마이크를 주머니에 서 꺼낸 후 슈렌들이 있는 곳을 향해 말하기 시작했다. "요오, 처음 뵙겠습니다 제군들! 저의 이름은 와카루, 닥터 와카루입니다. 음∼이 곳은 공기가 매우 좋은 곳이군요. 우리가 온 것은 다름이 아니고, 어제 밤에 제 일을 도와주는 분들중 한분이 여기에 여러분이 있다는 정보를주시더군요. 그래 서 어떤 물건을 좀 찾을 겸 이곳에 왔습니다, 허허허허헛‥." 그 말을 들은 바이론은 순간 광기가 사라진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나지막히 중얼 거렸다. "‥알아 냈군‥약은 녀석들‥." 슈렌은 묵묵히 와카루와 그가 데려온 두명을 바라보다가 레디에게 넌지시 말했다. "‥넌 먼저 숙소로 가 줘. 라이아를 부탁한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레디는 깜짝 놀라며 슈렌에게 물었다. "아, 아니 슈렌 너 진짜 그 아이를‥!?" "‥그런 시시한게 아니야, 아이를 지키지 못하면 우린 여기서 끝장이다." 슈렌의 말에, 레디와 사바신은 깜짝 놀라며 슈렌과 바이론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 그 꼬마를? 도대체 무슨 소리야!!" 사바신이 그렇게 소리지르는 찰나, 와카루와 나머지 두명을 미리 포위하고 있던 동방의 군사들이 지휘를 맞은 어중천의 지시에 따라 활 시워를 당겼고, 어중천은 크게 호령하며 병사들에게 소리쳤다. "쏴라!! 저 무례한 녀석들에게 예를 가르쳐 주는거다!!!!" 그 소리를 들은 와카루는 섭하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런 이런‥얘들아, 나오너라." 와카루의 음성 지시에 따라, 와카루와 나머지 둘의 주위에서 십여개의 데몬 게이 트가 열리며 생체 로봇인 나찰과 수라들이 나타났고, 시위를 당겼던 병사들은 혼 비백산을 하며 뒤로 물러섰다. "세, 세상에‥!! 강철 거인들이다­!!!" 병사들이 그렇게 소리치자, 와카루는 귀를 후비며 나찰과 수라들에게 지시했다. "어이구 시끄러워‥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군, 조용히 시키거라 얘들아." 그 명령을 받은 나찰과 수라들은 각 무기의 안전 장치를 스스로 해제했고, 무기 조 작 프로그램을 로딩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무얼하는지 모르는 어중천은 병사들에 게 그냥 화를 낼 뿐이었다. "이녀석들 무얼 하는게냐!!! 적을 두려워 하지 말고 어서 쏘란 말이다­!!!!" 위이잉­ 어중천이 말을 하는 동안 수라의 어깨에 장치된 게틀링 머신건의 총신이 빠르게 회 전하기 시작했고, 나찰의 어깨에 붙은 대인 미사일 발사기의 발사구도 모두 열리 기 시작했다. 이윽고, 나찰과 수라의 무기들은 모조리 불을 뿜어댔다. "워터 스크린­!!!" 순간, 병사들의 앞에 얇은 물의 장막이 솟아 올랐고, 나찰과 수라가 쏜 탄환들은 그 얇은 막에 접촉한 뒤 힘을 잃고 바닥에 후두둑 떨어졌다. 그 물의 장막은 기계 에 탐지되지 않을 만큼 얇은 것이어서 나찰과 수라들은 계속 무기들을 가동시켰다. "얘들아, 그만!!" 와카루의 명령에, 나찰과 수라들은 곧장 무기 가동을 중단했고, 와카루는 혀를 차 며 물의 장막을 만들어 낸 녹색 스포츠 머리의 청년, 레디를 바라보았다. "‥쩝, 생각을 못했구먼. 하는 수 없지‥앙그나는 내 옆에 있도록 하고, 카에는 저 청년들과 좀 놀아주려무나. 그 모습으로는 좀 힘들 것 같으니‥원래 모습으로 돌 아가서. 알았지?" "‥알았다! 그러나 카에 조건 있다!! 한명당 과자 하나다!!!" 그러자, 와카루는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허허헛‥오냐 오냐, 이 할애비가 듬뿍듬뿍 주마, 허허허헛‥." "뭣이라고!? 마물들이 또 습격을 해 와? 게다가 이번엔 성 안에까지 들어왔다고!?" 청성제는 옥좌를 박차고 일어서며 궁인에게 소리쳤고, 궁인은 더더욱 허리를 굽히 며 대답했다. "그, 그러하옵니다 마마. 철의 거인들까지 수십명 나타났기 때문에 성 안의 지친 병사들로는 어려울 것 같다고 하옵니다‥." "허허∼!!! 이런 망조가 어디 있나!! 그럼, 넌 어서 선인들을 불러 모으도록 하여 라!! 선인들이라면 막을 수 있을게다!!!" "예, 알겠사옵니다 마마." 궁인이 나간 후, 청성제는 한숨을 쉬며 옥좌에 앉았고 옆에 앉아 걱정스런 표정을 짓고 있던 케이는 고개를 살짝 들며 청성제에게 말했다. "아바 마마, 너무 심려치 마시옵소서‥." 그러자, 청성제는 애써 웃음을 지으며 케이에게 말했다. "‥아니다 가희 공주, 이런 일이 한두번 있었던 것도 아니라 난 괜찮다. 그건 그렇 고 서방 공자들은 매우 용감무쌍하구나. 병사들이 나서기도 전에 자신들이 먼저 나 설줄이야‥. 무인으로서 정말 모범이 되는 공자들이로다‥." 그렇게 말을 들으면서도, 케이는 뭔가 느낌이 불안했다. 자신이 온 뒤부터 일이 연속적으로 쉴세없이 터졌기 때문이었다. 단 이틀만에‥. ----------------------------------계속--- #7784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97 07/22 22:30 263 line -------------------------------------------------------------------------- - 패러디나 써 볼까나‥. 아니야, 괜히 이미지만 버릴수도‥. 의견 있으시면 편지나 기타 등등‥. 드디어 2주일째‥그는 스트레스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쪽지 한줄이라도 남겨 주시면 얼마나 고마울까‥궁금하네요. 어떤 분께. -------------------------------------------------------------------------- "우오오옷챠­!!!!!!" 나찰과 수라가 워터스크린에 의해 무기 공격이 막힘과 동시에, 사바신은 자신의 목 도 팔봉신영룡을 들고 워터 스크린 안으로 뛰어 들었고, 인형을 쳐 내듯 나찰과 수라들을 이리저리 쳐 동강을 내며 안쪽으로 조금씩 파고 들었다. 바이론의 말이 그의 자존심과 성질을 건드렸는지, 그는 다른 어느때 보다도 난폭하게 검술을 펼 쳐 나갔다. 그런 사바신의 모습을 레디가 그냥 바라보고만 있자, 슈렌이 조용히 레디에게 말했다. "‥아까 말을 들었을텐데‥그 아이를 못지키면 어떻게 된다는 것‥." 그러자, 레디는 순간 섬뜩함 마저 느끼며 슈렌을 바라보았다. 슈렌은 더이상 말이 없었다. 그는 그저 사바신이 난동을 부리고 있는 워터스크린 안쪽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알았어 슈렌, 그럼 뒤를 부탁한다." 레디가 귀빈궁 쪽으로 빠르게 사라지자, 바이론은 킥킥 웃으며 슈렌을 향해 중얼 거렸다. "크크큭‥분하긴 분한가 보군‥어쨌거나 오래간만에 보는걸? 푸른 불꽃이 붉은 불 꽃으로 변한 모습을 말이야‥하긴, 지금 이 상황엔 너의 그런 모습이 더 필요하지 ‥크크크크크‥." "…." "깡통들은 저리 꺼져!! 지금 내 눈에 거슬리는 녀석은 모두 다친다­!!!!" 퍼엉­!! 그렇게 소리치며, 사바신은 주위에 있는 나찰과 수라를 전부 부숴 버렸고 앙그나 와 카에 사이에 서 있던 와카루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쯧쯧쯧‥1분도 안돼서 2천만 달러가 날아가는군‥아까워 아까워‥. 카에, 뭐하느 냐. 저 젊은이를 좀 진정시키렴." "알았다!" 카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들이 있는 쪽으로 몸을 날리는 사바신을 향해 돌아섰 고, 자신의 왼쪽 팔을 빠르게 움직였다. "박살내 주‥흐앗­!!!" 파악­!!! 사바신은 자신의 복부에 갑자기 전달되어 온 엄청난 충격에 전신이 마비되는 듯 한 통증을 느끼며 뒤로 나가 떨어지고 말았다. 카에는 쓰러진 사바신을 향해 주먹을 풀며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검은 옷, 카에, 너부터 죽이겠다!!" "크으윽‥할테면 어디 해 봐라­!!!" 겨우 몸을 일으킨 사바신은 코트를 벗어 던지며 카에를 향해 돌진했다. 카에는 이 번에도 간단히 사바신을 날리기 위해 팔을 움직였으나, 근성이 발동된 사바신에겐 기초적인 공격은 통하지 않았다. "허술하다!!" 공격을 피한 사바신은 카에의 팔을 꺾기 위해 카에의 팔을 양 팔로 잡고 역 방향 으로 힘을 가했다. 우두둑‥! "아, 아니!?" 그러나, 카에의 팔은 꺾어지지 않았다. 소리가 들려온 쪽은 사바신의 왼쪽 어깨 관절이었다. 사바신은 아차 하며 뒤로 물러서려 했으나 카에의 오른팔이 더 빨랐 다. 카에는 오른손으로 사바신의 머리를 잡은 후 자신의 입 앞에 가져간 뒤 입을 크게 벌렸다. "‥죽엇‥!" 순간, 카에의 입 안에선 푸른색의 불빛이 번쩍였고, 사바신은 급히 양 팔로 자신의 앞을 가렸다. 곧, 카에의 입에선 엄청난 크기의 푸른 광선이 폭발하며 앞으로 뻗 어 나갔고, 그 빛의 압력에 밀려난 사바신은 멀찌감치 날아가며 성 한쪽에 틀어 박혔다. "크아아아아앗­!!!" 쿠우우우웅­!!! 곧, 엄청난 폭음과 함께 사바신이 떨어진 부근의 성벽은 대 폭발을 일으키며 산산 조각이 났고, 그 모습을 본 어중천을 비롯한 동방 사람들은 입을 벌린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카에의 옆에서 구경을 하고 있던 와카루는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채 박수를 치며 카 에에게 말했다. "허허허헛‥잘 했다 얘야. 이제 저 젊은이 정신을 차렸을게야." 그러자, 카에는 와카루를 바라보며 손을 내 밀었다. "카에, 과자 먹고싶다!! 한명 죽였으니, 과자 줘라!!" 와카루는 손가락을 휘휘 저으며 인상을 살짝 찡그렸다. "오오∼카에야, 아직 저 젊은이 죽지 않았단다. 잘 보거라." 그 말에, 카에는 깜짝 놀라며 자신이 날려 버린 성의 한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 선 와카루의 말 대로 사바신이 연기를 해치며 서서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 그리 다 치진 않은 듯 했으나 그렇지도 않았다. 카에가 뿜어 낸 [아토믹 레이]에 사바신의 양 팔뚝의 뼈가 금이 간 것이었다. 양 팔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사바신은 눈을 움찔 거리며 카에를 향해 소리쳤다. "아직이다!! 난 아직 싸울 수 있어!!! 그렇게 과자 타령만 하지 말고 어서 와라!! 널 귀여워해 줄 힘은 남아있다!!! 움직여라 영룡!!" 사바신의 외침에, 근처 바닥을 굴러다니던 팔봉신영룡은 움직이기 시작했고, 영기 를 띄며 사바신의 곁으로 날아왔다. 사바신은 금이 가 움직이지 못하는 자신의 팔을 앞으로 애써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잘라라 영룡!! 도움이 안돼는 팔 따윈 필요 없어!!!" 그 외침을 얼핏 들은 어중천은 깜짝 놀라며 사바신쪽을 바라보았다. 그는 설마 했 으나 거대 목도가 뿜어지는 영기로 주인의 팔을 정말로 날리는 모습을 본 직후 눈 을 크게 뜨며 사바신을 향해 소리쳤다. "이봐!! 공자, 무슨 짓인가!!! 아직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가‥!!!" 사바신의 잘린 양 팔은 바닥에 떨어진 직후 즉시 빛의 재로 변해 사라졌다. 팔이 잘린 단면에선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다가 이내 멈추었고, 통증에 의해 얼굴이 새파랗게 변한 사바신은 자신을 잠시간이긴 해도 가지고 논 카에를 바라보며 씨 익 미소를 지었다. "크헤헷‥이게 사바신님의 사나이 근성이라는 것이다‥!! 이제 진짜로 처리해 주 겠어!!!" 신음이 섞인 그 외침과 동시에, 사바신의 팔 단면에선 각각 붉은색의 근육 덩이들 이 쏟아져 나왔고, 사바신은 거기에 따른 고통 때문에 땀을 뻘뻘 흘리며 일갈을 터뜨렸다. "크윽‥크하아앗­!!!" 그 근육 덩이들은 이내 뼛소리를 내며 인간의 팔 형상을 갖추기 시작했고, 얼마 안 되어 근육 덩이들은 새로운 팔로서 완전히 모습을 갖추었다. 그 모습을 본 어중천 과 동방 병사들은 더욱 혼비백산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것을 아는지모르는 지, 사바신은 이제 조금 괜찮은 안색을 띄우며 자신의 팔을 매만져 보았다. "좋아‥자, 또 해볼까?" 그 모습을 본 와카루는 흥미가 있다는 듯 턱을 매만지며 야릇한 미소를 지어 보였 다. 그리고는 옆에 말 없이 서있는 앙그나의 굵은 다리를 툭 치며 말했다. "뭐하느냐‥임무를 처리 해야지‥안그러면 이 할애비, 너에게 과자 안줄거다." "아, 알았다! 앙그나, 지금 간다!!" 앙그나는 와카루의 말에 따라 귀빈궁을 향해 야수처럼 달리기 시작했고, 사바신은 흠칫 놀라며 앙그나를 향해 뛰며 소리쳤다. "이자식, 넌 아무데도 못간다­!!" 순간, 카에가 사바신의 앞을 가로 막았고, 카에는 원래 짙은 적색을 띈 눈을 번뜩 이며 분노한 표정으로 사바신을 향해 중얼거렸다. "카에, 너때문에 과자 못받았다! 카에 화났다!! 죽이겠다!!!" "쳇, 맘대로 지껄이지 마!!!" 사바신은 볼 것 없이 빠르게 영룡을 휘두르기 시작했고, 카에는 동물처럼 부드러 운 동작으로 사바신의 영룡을 피해 나갔다. 바이론은 또다시 싸우기 시작한 둘을 보며 미소를 띄운 채 중얼거렸다. "크큭‥도저히 상대가 안돼는군‥." "‥뒤를 부탁한다." 슈렌은 더이상 볼 것이 없다는 듯 앙그나가 간 귀빈궁을 향해 빠르게 달려 나갔다. 사바신의 전투를 본 이상, 가즈 나이트 중에선 가장 약한 레디가 위험할 것은 뻔 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슈렌이 달려가는 것과는 반대로, 바이론은 팔짱만 낀 채 사바신의 불리한 전투를 보고만 있었다. 동방 병사들은 사바신을 도울 생각이 없는 것 같이 보이는 바이 론을 보며 뒤에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저 공자는‥친구가 얻어 맞는 것만 겨우 면하고 있는데도 가만히 서서 구경 만 하고 있다니‥의리라는 것이 뭔지 모르는감?" "그러게나 말일세, 우리라도 저 공자를 도와주고 싶구먼‥." 그때, 그 병사들과 멀리 떨어져 있던 바이론이 갑자기 크게 웃기 시작했다. "크팰‥크하하하하하하핫­!!!! 한번만 더 지껄여 봐라, 크하하하하하하핫­!!!" 그 광기어린 웃음 소리를 들은 병사들은 곧바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중얼거렸다. "‥귀신이구먼‥." ---------------------------------계속--- 너무 덥군요‥아무래도 몇일 쉬어야 할 듯‥. #7849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98 07/24 13:31 278 line -------------------------------------------------------------------------- - 그저 기다릴 따름‥. 어쨌든 진짜 덥네요‥휘이이이이이. -------------------------------------------------------------------------- -- 퍼어억­!!! "흡­!" 이윽고, 카에의 강력한 일격이 사바신의 복부에 꽂혔고, 사바신은 입에서 피를 토 하며 뒤로 주춤거렸다. 사바신에게 이런 빈틈이 생긴 것을 놓칠 이유가 없는 카에 였다. 그녀는 양 손을 모으며 자신의 앞에 허리를 굽히고 있는 사바신을 내리 칠 자세를취하였다. "카에, 머리를 부수겠다!!" "쯔읏‥!! 하아아앗­!!!" 사바신은 필사적으로 오른손에 들린 영룡을 머리 위로 올렸고, 카에의 일격은 희미 하게 영기를 뿜어내는 영룡에 내리 꽂혔다. 쿠우우우웅­!!!! 엄청난 굉음과 함께, 사바신이 있던 자리는 푹 꺼졌고 카에는 자신의 일격이 통하 지 않은 것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 "우, 우아아아악­!!! 카에, 진짜 화났다!!!" 카에가 분노를 터뜨림에도 불구하고, 사바신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영룡으로 방 어 자세를 취한채 그대로 의식을 잃은 것이었다. 카에는 아는지 모르는지, 팔을 치 켜 올리며 사바신에게 마지막 일격을 날릴 준비를 했다. "이봐 이봐‥그런 쓰레기에게 화를 낼 힘이 있으면 나에게 덤비는 것이 어떨까‥? 크크크크크크‥난 더 짜릿하게 놀아줄 수 있는데 말이야‥." 카에는 즉시 그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돌아 보았다. 단단한 회색 근육질의 사나 이가 대검을 든 채 자신을 쏘아보고 있었다. 사나이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살기는 대단한 것이었다. 카에는 빙긋 웃으며 바이론에게 시 선을 돌린 후 그대로돌진하기 시작했다. "카에, 네 살기, 맘에 들었다!! 먼저 죽이겠다!!" 파악­!!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카에의 공격은 바이론의 안면을 향해 날아들었다. 그 러나 거기까지였다. 카에의 아무렇게나 휘두르는 듯 한 주먹은 바이론의 왼 손에 간단히 막혔고, 카에의 원초적인 힘에 약간 뒤로 밀렸을 뿐인 바이론은 킥킥 웃으 며 중얼거렸다. "크크크크큭‥장난은 사양이야‥!" 카에는 깜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고, 바이론은 다크 팔시온의 힘을 증폭시키며 속으 로 중얼거렸다. ‘‥왼 손이 부숴졌군‥하긴, 사바신 녀석이 힘으로 감당하지 못한 녀석을 내가 힘 으로 어쩌진 못하겠지‥크크크크크크‥재미있어‥.’ 구우우우우우우웅‥ 이윽고, 다크 팔시온에선 웅장한 소리와 함께 칠흑색의 암흑 투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바이론은 준비가 끝난 듯 검의 끝으로 카에를 도발하며 중얼거렸다. 19장 [광황 강림] "어서 오너라 귀여운 녀석‥크크크크크크큭‥." 광기에 눈을 번뜩이며 자신을 도발하는 바이론의 모습을 본 카에는 순간 본능적으 로 몸을 움추렸다. 먼저상대한 검은 옷의 사내와는 차원이 다른 강함이 느껴졌다. 구우우우우‥ "…!!" 순간, 바이론은 다크 팔시온이 갑자기 이상 반응을 하기 시작하자 움찔 하며 주위 를 둘러 보기 시작했다. 카에는 바이론이 갑자기 주위를 둘러보자 자신도 덩달아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낚시용 간이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지 켜보던 와카루는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흐음‥이런 이런‥하지만 저 애들은 내가 만든게 아니라 개선할 수 없지‥." 퓨웅­ 순간, 그가 피우던 담배의 앞을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고, 와카루는 중간이 뚝 끊 어진 담배를 말 없이 바닥에 던지며 주위를 슬쩍 바라보았다. 역시나 동방 병사들 이 다시금 그를 향해 활 시위를 당기고 있었다. "‥실험 준비물이나 채집해 봐야 겠군‥나찰, 수라." 그의 명에 따라, 아까와 같이 나찰과 수라 십여대가 다시금 데몬 게이트를 열며 나 타났고, 와카루를 향해 활 시위를 당기던 병사들은 다시 놀라며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와카루는 미소를 지은 채 명령을 전달했다. "6-3 프로그램이다, 실험물 채집이니 죽이진 말거라‥헛헛헛헛." 나찰과 수라는 곧 포효를 하며 앞으로 돌진하기 시작했고, 병사들은 결국 사방 팔 방으로 흩어져 도망을 쳤다. 그러나, 나찰과 수라의 호버 엔진의 스피드를 보통 인 간의 다리로 능가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로봇들은 자신들의 팔로 병사들의 머리를 쳐 기절시켰고, 네명이상 잡은 로봇은 병사들을 특수 보호막으로 감싼 후 데몬 게 이트를 통해 또다시 어디론가 사라져갔다. 그런 인간 사냥의 모습을 와카루는 즐겁 게 지켜보고 있었다. 한편,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바이론은 공중의 한 지점을 바라보게 되었고, 바이론 은 씨익 웃으며 중얼거렸다. "그래‥잘 알겠다‥크크크큭, 하지만 지금 그걸 쓸 때가 아니니 좀 기다리고 있거 라‥." 바이론은 다시 검을 잡고 카에를 노려 보았고, 주위를 둘러보던 카에는 움찔 하며 다시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 바이론은 볼 것 없다는 듯 다크 팔시온을 거머쥔채 카에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하하핫­!!! 네 피는 무슨 색인지 궁금하구나­!!!!!!" 바이론이 바로 앞에서 검을 휘두르자, 카에는 양 손을 모아 다크 팔시온을 어렵사 리 막았고, 힘으로 바이론을 밀어 내며 중얼거렸다. "카에 피, 빨간색이다!!" 슈렌은 굳은 표정으로 재빨리 귀빈궁 안에 들어섰다. 그 정체 불명의 큰 귀 남자와 거의 동시에 출발하긴 했지만 그 남자의 스피드가 훨씬 빨랐기 때문에 그는 속으로 걱정을 안할 수가 없었다. 슈렌은 곧바로 라이아와 레디가 있을 2층으로 올라갔 고, 라이아의 방 문이 열린 것을 보자 마자 그룬가르드를 거머 쥐며 복도를 뛰었 다. 그리고 방 안을 향해 몸을 돌렸다. 풀석­ "!!!!" 순간, 그의 품에 피투성이가 된 청년이 쓰러지듯 안겨 들었고, 슈렌은 앞을주시한 채 침을 꿀꺽 삼키며 조용히 물었다. "‥안에 있나‥." 녹색 머리의 청년은 힘 없는 미소를 지은채 고개를 끄덕였다. 슈렌은 창을 잡은 손 을 부르르 떨며 또다시 그에게 물었다. "‥라이아는‥." 청년은 말이 없었다. 슈렌은 청년을 부축한 왼팔에 힘을 넣으며 다시 물었다. "‥라이아는‥!" "‥미안‥." 철썩­ 그 짧은 한마디와 함께, 녹색 머리 청년의 모습은 물로 변하며 바닥에 흩어졌다. 남은 것은 그 청년이 지니고 있던 환도 뿐이었다. 슈렌은 한숨을 내 쉬며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섰다. 방 안엔 기절한 라이아를 데몬 게이트 통과용 특수 보호막 안 에 넣고 있는 수수께끼의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는 슈렌이 들어오자 그를 흘끔 바 라보며 소리쳤다. "응? 또 한명 있었다!! 앙그나 일 방해하면, 다 죽는다!!!" 앙그나는 자신의 근육을 한껏 자랑하듯 몸을 웅크리며 슈렌에게 달려들 자세를 취 하였고, 슈렌은 분노에 찬 표정을 지으며 그룬가르드를 양 손으로 잡았다. "‥네 뜻대로‥그러나 할 수 있다면‥!" "크아아아앗­!!! 아프닷!!!!" 카에는 바이론의 다크 팔시온에 살짝 스친 자신의 팔을 감싸며 고통스런 표정을 지 었고, 바이론은 카에에게 빈틈이 생긴 것을 놓치지 않고 재빨리 검을 휘둘렀다. "죽는거다­!!!" 휘릭­ 순간, 바이론의 다리에 카에의 긴 꼬리가 감겼고, 그 힘에 의해 바이론은 중심을 잃으며바닥에 내동댕이 쳐 졌다. 하지만 그리 큰 충격은 아니었기에 바이론은 씁쓸 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몸을 일으켰다. "큭, 잔재주를‥음‥!?" 다시 카에를 바라본 순간, 바이론은 눈을 크게 뜨며 뒤로 물러섰다. 적에게 눌려 뒤로 물러선 것은 아니었다. 상대방의 몸이 점점 커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크우우우‥크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마치 늑대를 연상시키는 긴 포효와 함께 카에의 몸은 완전히 변하기 시작했다. 어 찌보면 날개가 달린 흑색의 사자 같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 달랐다. 바이론의 지식 안에선 현재 앞에 변신한 생물이 없었다.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 거대한 포효 속에서, 와카루는 의자에 앉은 채 박수를 천천히 쳤다. 그러자 바 이론은 와카루를 쏘아 보았고, 와카루는 그러지 말라는 듯 손을 휘휘 저으며 미소 를 지은 채 말했다. "헛헛헛‥그런 무서운 눈으로 쏘아보지 말라오 젊은이, 내가 소개해 주리다. 저기 있는 카에와 아까 내 옆에 있던 앙그나는, 내가 만들진 않았지만 첨단 과학과 천재 적인 두뇌가 탄생시킨 초 생체 병기, [베히모스]요. 프로젝트 명에서 딴 총괄적인 이름이지만 카에라는, 앙그나라는 이름이 있으니 그 이름으로 불러주길 바라오. 허허허허헛‥." "‥!!!" 바이론은 재빨리 공중으로 몸을 날렸고, 그가 있던 자리엔 거대 괴물의 모습으로 변한 카에의 앞발이 강렬히 내리 꽂혔다. 공중에 붕 뜬채, 바이론은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크팰‥크하하하하하하하핫‥이거 참 신나고 재미나는군‥크흐흐흐흐흣‥!" ------------------------계속--- #7892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99 07/25 13:08 218 line -------------------------------------------------------------------------- - 인물들 영문 표기.(사정상 게시함) 리오: Rio snaiper. 바이칼: Bycal lebitens. 지크: Jick sp. 슈렌: Shuren sp. 바이론: Viron filbride. 사바신: Sabasin curtel. 레디: Redi kid. 휀: Huen radiant. 린스: Lince repricont. 레이(케이): Ley(kei) chen. 루이체: Ruiche sp. 티베: Tibe framing 넬: Nell arect. 세이아: Seia dris. 라이아: Raia dris 으으‥여기까지‥추린건데 많기도 하당‥. -------------------------------------------------------------------------- -- "‥이봐 할아범." 바이론은 나찰과 수라가 인간 채집을 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와카루를 불렀고, 와카루는 슬쩍 바이론을 바라보며 물었다. "응? 무슨 일이오 젊은이? 이 노인은 자네와 상대할 힘이 없는데‥허허헛‥." "크큭‥나도 뼈다귀 뿐인 노인과 붙어보고 싶은 생각은 없어. 잠깐 부탁이 있어서 ‥누굴 좀 초대하려고. 당신의 귀염둥이들과 아주 잘 놀아줄 녀석이지‥크크큭." 그러자, 와카루는 말 뜻을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가지고 있던 소형 마이크 로 카에에게 말했다. "얘야, 널 더 즐겁게 해 줄 분이 오신다니 잠시만 가만히 있거라, 착하지?" 카에는 천천히 몸을 공중으로 띄웠다. 그러자, 바이론은 됐다는 듯 양 손을 모은 후 자세를 바르게 세우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이녀석만 초대하면 해결사 녀석들은 다 모이는 것이군‥크크크크크팰‥." 구우우우우우우우웅­ 바이론의 몸에선 곧 검은색의 투기가 놀라온 속도로 뿜어지기 시작했고, 와카루는 흥미 있다는 듯 바이론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현재 바이론의 모습은 검은색 의 불꽃 안에서 손을 모으고 수도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과 흡사했다. 얼마나 시간 이 흘렀을까, 바이론의 모아진 손에선 회청색의 빛이 뿜어지기 시작했고, 그 순간 바이론은 눈을 뜨며 공중을 향해 손을 펼쳤다. "크하하하하핫­!!! 오너라, 빌어먹을 광황(光皇)!!!!" 쿠우우우우우웅!!!!! 곧바로 바이론의 손에선 회청색의 빛이 공중을 향해 폭사되었고, 그 반동 때문에 의자에서 넘어지고 만 와카루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공중을 바라보았다. 피잉­ 하늘을 뚫고 날아갈 것이라 생각되었던 바이론의 다크 포스는 성 상공에서 무언가 에 충돌한 듯 갑자기 폭발했고, 하늘은 곧 유리창이 깨어지듯 산산조각 나기 시작 했다. "뭐, 뭐야? 설마 차원 결계에 균열이!?" 와카루는 유리창처럼 깨진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며 신음하듯 중얼거렸다. 깨어진 공간은 영원히 깨어져 있지만은 않았다. 깨어진 곳은 빠른 속도로 복원되기 시작했 고, 그 균열의 중앙에선 거대한 빛의 기둥이 바이론의 앞에 떨어져 내렸다. 그 빛 이 떨어진 직후, 공간의 균열은 사라졌고 바이론은 약간 비틀 거리며 자신의 앞에 서 빛나고 있는 빛의 기둥을 보며 중얼거렸다. "크크크큭‥뭐하나, 거기서 노는건가? 어서 나오시지, 초대 가즈 나이트님‥." 곧, 빛의 기둥 안에선 희미한 그림자 하나가 보여졌고, 안에선 싸늘한 표정의 금발 전사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는 자신의 흰색 전투 코트를 손으로 툭툭 털며 바이 론에게 말했다. "‥힘을 과다하게 쓸 필요는 없었어." "크팰, 터진 입이라고 말은 또 하는군‥네 말 대로 난 힘을 과다하게 썼으니 이 저 괴물은 네가 맡아라. 난 숙소에 가서 좀 쉬어야 하겠어‥크크크크큭‥." "좋을대로." 바이론은 곧 빠르게 귀빈궁을 향해 갔고, 휀은 목을 풀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자 신의 옆엔 거대 괴물로 변한 카에가, 그리고 앞엔 와카루 박사와 인간 채집을 하 고 있는 나찰과 수라들이 있었다. "다수부터 처리하는게 좋겠군." 큐웅­!!!! 순간, 수라와 나찰들 사이엔 황색의 빛이 번뜩였고, 어느새 그 사이에 서 있던 휀 은 자신의 검, 광인(光刃) 플렉시온을 손 안에서 빙글빙글 돌리며 와카루 박사가 있는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마그나 소드, 열(烈)‥." 쿠우우웅­!!!! 곧 이어 나찰과 수라, 그리고 채집이 되어 보호막에 둘러 싸인 병사들까지 모조리 빛에 휩싸이며 폭사했고, 빛이 사라진 뒤에 남은 것은 녹아버린 성의 석재 지면이 었다. 카에와 단 둘이 남게 된 와카루는 자신의 안경을 매만지며 간의 의자를 집 어 들고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저, 젊은이‥수라와 나찰을 없앤 것은 그렇다 쳐도 병사들까지 모두 죽이면 어떻 게 하나? 자네편이잖아?" 휀은 와카루를 지나쳐 카에를 향해 걸어가며 조용히 말했다. "내 편? ‥알 바 아니지." 휀은 천천히 카에를 돌아 보았다. 카에는 놀고만 있지 않았다. 휀이 나찰과 수라를 부수는 것을 본 직후 입 안에 에너지를 응축하고 있었다. 「구오오오오오오오오­!!!!!!!」 엄청난 괴성과 함께, 카에의 입에선 아까완 다른 적색의 광선이 뿜어졌고, 휀은 덤 덤한 표정으로 그 빛을 향해 손을 뻗었다. 푸우웅­!! 카에의 입에서 뿜어진 아토믹 레이는 이상한 장막에 충돌하는 소리와 함께, 휀의 손 뒤로 더이상 가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흡수당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 아니 세상에 저 고출력 입자 광선을 어떻게 흡수할 수 있는 것이지!?" 와카루가 그렇게 소리치자 카에의 아토믹 레이를 모조리 흡수해 왼손 안에 응축한 휀은 와카루를 슬쩍 본 후 중얼거렸다. "‥인공적인 빛은 나에겐 통하지 않아." 그렇게 중얼거리며 휀은 왼손에 응축한 빛을 카에에게 뿜어 냈고, 폭음 소리와 함 께 카에는 뒤로 주욱 밀려났다. 그러나 카에 역시 휀의 공격을 몸으로 받은 것은 아니었다. 펜릴의 무중력 바리어의 강화판인 역중력 바리어가 장착된 베히모스 역시 보통 광학 무기는 통하지 않았다. 지금 카에가 밀려난 이유는 순전히 휀이 자신의 에너지로 응축, 변환시켜 뿜어낸 빛의 출력 때문이었다. 카에와 연결된 노트 북으로 현재 충격량을 측정한 와카루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휀이 쏜 빛의 출력이 카에가 쏜 아토믹 레이에 비해 네배 정도 강했기 때문이었다. "‥허헛, 역중력 바리어가 아니었다면 카에라도 산산조각 났겠는데‥? 저런 젊은 이가 갑자기 어디서 등장한거지?" 그 말을 듣고 있는지 아닌지, 휀은 고속 이동을 하며 카에에게 접근했고, 아직 비 틀거리는 카에에게 플랙시온을 거누었다. "마그나 소드‥참(斬)­!!!" 순간, 휀의 눈에서 황색 빛이 번뜩였고, 흰색 잔광을 남기며 움직이던 플랙시온은 일순간 빛덩이가 되며 카에를 향해 내리 꽂혔다. 부우웅­ 그 순간, 괴음과 함께 카에의 몸은 고속으로 이동하여 휀의 뒤에 나타났고, 검을 내리치던 휀은 순간 검의 각도를 꺾어 자신의 뒤에 나타는 카에를 검광으로 후려쳤 다. 파아악­!!! 「크오오오오오오오옷­!!!!!!!」 플랙시온의 특성중 하나는, 검에서 뿜어지는 광입자(光粒子)를 이용해 적당히 떨어 진 적도 충분히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양 눈을 당한 카에는 뒤로 물러서 며 괴로워 했고, 휀은 플랙시온을 휘휘 돌리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리니어 모터 시스템 인가‥멀린 공이 아직도 개선을 하지 않았군. 그런 유치한 방법으로 내 공격을 피하려고 했다면 다른 방법을 강구하는게 좋을거야." 「크, 크우우우우‥!!!!!」 양 눈을 당한 카에는 신음소리를 내며 이마에 힘을 집중했고, 카에의 이마 중앙에 작은 균열이 생기는가 싶더니 곧바로 붉은 보석과 같은 것이 이마에서 비어져 나왔 다. 그것은 곧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마치 눈 처럼 휀에게 시선을 보내었고, 휀은 다시 플랙시온을 잡으며 말했다. "아직 안끝났다 이거군‥뭐, 좋을대로‥." --------------------------계속--- #7938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100 07/26 21:52 310 line -------------------------------------------------------------------------- - 드디어 262편째‥이 소설은 도대체 언제 끝나는가‥. 진짜 군대가기 전엔 끝마쳐야 하는데‥. 아, 지금 나오는 휀은 중간에 설정이 바뀐 휀입니다. 참고하시길‥. 이제 조금 있으면 3주일짼가? 덥구려‥. -------------------------------------------------------------------------- -- "크읏‥!" 귀빈궁은 이미 반파가 되어 있었다. 아니, 반파되었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했다. 슈 렌은 방어에 집중한 탓인지 레디처럼 간단하게 당하진 않았다. 그러나 전투라는 것 은 공격을 해야지만 이길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슈렌은 공격을 할 수가 없었 다. 자신을 앙그나라고 밝히는 괴물이 라이아를 자신의 앞에 놓고 있었기 때문이 었다. 그것도 그랬지만, 앙그나는 상당히 강했다. "호오‥이런이런‥한숨 잠이나 자려고 왔더니 여기서도 활극이 벌어지는군‥크크크 크큭‥." 그때, 앙그나의 뒤에서 기분나쁜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앙그나는 라이아를 잡은 채 뒤를 돌아 보았다. 바이론은 벽에 손을 짚은채 약간 힘이 빠진 얼굴로 슈렌을 바라 보며 물었다. "‥그 녹색머리 소년은 어디 있지? 세수라도 하러 갔나?" 슈렌은 아직도 방어 태세를 취한 채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일이 잘못됐어‥." 그러자, 바이론은 미소를 지은 채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중얼거렸다. "‥그래? 크크크크크‥하긴, 약한 녀석은 죽는게 당연하지‥. 아이까지 넘겨 줬으 니 내가 죽였을지도 몰라‥크큭‥." 그렇게 바이론이 중얼대며 서 있기만 하자, 앙그나는 짜증이 났는지 바이론을 향해 달려들며 자신의 양 팔을 뻗었다. "앙그나, 네 웃음소리 싫다! 죽인다!!!" 파앗­!!!! "크오오오오오오오옷­!!!!!!" 순간, 열개의 긴 살조각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앙그나는 괴성을 지르며 몸을 뒤로 주춤거렸다. 오른손에 어느새 다크 팔시온을 든 바이론은 왼손으로 안면을 가린 채 손가락 사이로 광기어린 눈빛을 폭사하며 자신의 앞에서 괴로워 하는 앙그나를 향 해 중얼거렸다. "‥크크크‥손가락을 잘라 줬으니 이젠 내 웃음 소리가 맘에 들겠지 털복숭이‥. 자아, 이젠 내 모든 것이 맘에 들도록 해 볼까‥응? 크크크크크크‥." 손가락이 모두 잘린채 괴로워하던 앙그나는 몸을 부르르 떨며 바이론을 쏘아 보았 다. 확실히 무차별적으로 덤빌 기세였다. "­!!!" 순간, 앙그나는 라이아를 데리고 창 밖으로 몸을 날렸고, 바이론은 이를 악물며 앙 그나를 뒤 쫓기 위해 역시 몸을 날렸다. 슈렌은 앙그나가 갑자기 도망친 것에 의 문을 가졌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생각할 상황이 아니었다. "‥안돼‥!!" 슈렌은 그룬가르드를 거머 쥐며 역시 앙그나를 뒤쫓기 위해 몸을 움직이려 했다. 그러나, 슈렌의 체력은 한계에 달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는 그대로 방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아직 힘이 남아있군." 휀은 자신의 앞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숨을 헐떡이고 있는 카에를 바라보며 말했 고, 와카루 박사는 무엇이 그리 조마조마한지 손을 모은 채 안절부절을 못하고 있 었다. "아, 아니 어떻게‥!? 분명 린라우님이 이 녀석들의 힘은 4대 용왕과 필적할 수준 이라고 하셨는데‥!!! 허허, 이런‥!!" 그러자, 휀은 와카루를 슬쩍 바라보며 말했다. "‥4대 용왕? 하긴, 그정도는 될 것 같군‥. 그리 대단한건 아니지만‥." "그, 그리 대단한건 아니라니‥!?" 와카루는 흠칫 놀라며 휀을 바라보았고, 휀은 플랙시온에 기를 주입하며 짧게 중 얼거렸다. "말이 너무 많았군." 순간, 와카루는 자신의 뒷쪽으로 작은 캡슐을 집어 던졌고, 그 캡슐은 바닥에 떨어 져 깨지며 거대한 에너지를 방출하기 시작했다. 곧, 캡슐이 떨어진 자리엔 무서우 리만치 어두운 공간이 생성되었고, 와카루는 자신의 몸에 보호막을 친 후 비틀거리 는 카에에게 소리쳤다. "카에! 어서 들어오너라!!!" 와카루는 곧바로 어두운 공간, 데몬 게이트 안으로 도망치듯 사라졌고, 카에도 역 시 사력을 다해 데몬 게이트 안으로 거대한 몸을 밀어 넣었다. 곧이어 휀의 곁을 스치며 또 한명이 데몬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고, 마지막으로 암흑 투기를 뿜어내는 검 하나가 마악 닫히려고 하는 데몬 게이트의 입구에 박혔다. 휀은 플랙시온을 칼집에 집어 넣으며 그 검을 보고 중얼거렸다. "급하긴 했군‥바이론." 어느새 휀의 뒤에 서 있던 바이론은 분한 듯 이를 갈며 다크 팔시온의 마력에 의해 겨우 닫히지 않은 데몬 게이트를 쏘아 볼 뿐이었다. 휀은 자신의 코트 자락을 툭툭 턴 뒤 하늘을 올려다 보며 별 일 없다는듯 조용히 말했다. "‥좋은 날씨." ※ 그날 밤, 바이론의 다크 팔시온이 데몬 게이트가 닫히는 것을 막고 있는 현장에서 붕대를 상체에 묶은 슈렌은 레이를 비롯해서 이 일에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사람 들을 모두 불러들인 후 바이론과 함께 기나긴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오스님께선 라이아의 잠재 의식 속애 자신의 모든 것을 심어 두셨습니다. 아, 라이아의 언니가 되는 세이아라는 분께도 물론 마찬가지 입니다. 아마,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을 미리 예상을 하셨나 봅니다. 이것은 저희들도 최근에 안 사실입니 다. 이오스님은 이 세계의 시간으로 1000년 전, 물론 모든 시간을 합하면 더 오래 되었겠지만 다른 여신들과 마찬가지로 신벌을 받으셨습니다. 이오스님은 좀 강도가 약하게 받으신 탓에 신의 힘만을 제외당하셨지요. 그래서 하이 엘프의 몸으로 계속 살아오시다가‥약 20여년 전 한 남성을 만나게 되셨습니다. 레프리컨트 왕국의 마 법기사 [발컨·드리스]라는 사람이지요." 발컨에 대해 알고 있는 노엘과 로드 덕은 흠칫 놀랬고, 슈렌은 계속 말을 이어 나 갔다. "‥이오스님은 검술에 대한 애착이 깊으신 분이셨죠. 결국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 졌고, 세월이 지나 그 발컨이라는 남자의 아이를 잉태하셨습니다. 그래서 태어난 첫째 아이가 라이아의 언니 세이아양 입니다. 그리고 그 후에 라이아가 태어났죠. 그런데‥흐윽­!!" 말을 계속 하던 슈렌은 순간 피를 토하며 몸을 숙였고, 그가 회복 마법을 할 줄 아 는 미네아에게 회복 주문을 받는 동안 나머지 얘기는 바이론이 해 주었다. "‥그 두 아이는 반신반인이기 때문에 신으로서의 능력을 안가질래야 안가질수 없 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둘 다 반신반인으로서 각성을 하지 못했지. 최근까지‥ 하지만 여신들의 신벌이 강대한 마력에 의해 억지로 풀리면서 둘에게 까지 보이지 않는 여파가 미친 것이다. 이오스님껜 미치지 않았지만‥. 어쨌든 힘을 쓸 줄 모 르는 둘은 평상시대로 살아왔지만‥어느날 차원을 넘어 들어온 이세계의 군대가 둘을 갈라 놓게 되었다. 우리로서는 어찌보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 운이 좋게 도 라이아는 지크 녀석에 의해 우리에게 양도되었고, 바로 몇시간 전‥우리들에게 서 사라져 갔다." 모두는 자신들에게 들려진 놀라운 사실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듯 한 그 아이와 순진한 시골 처녀인줄 알았던 세이아가 반신반인일 줄은‥. 슈렌은 사바신에게 부축을 받으며 얘기의 마무리를 지었다. "크읏‥어쨌든, 둘은 이오스님의 힘을 나누어 받게 되었습니다. 언니인 세이아양 은 이오스님의 정신을‥동생인 라이아는 이오스님의 육체를‥그것도 더 한 힘을 가지고‥. 그 둘이 바로 이오스님께서 마지막으로 저희들에게 남기신 말, 세벽의 자식, [여명]인 것입니다‥." 그 얘기를묵묵히 듣고 있던 휀은 슈렌과 바이론, 사바신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간단히 말해 임무는 반쯤 실패했다는 것이군‥뭐, 좋을대로." 그러자, 사바신은 발끈 하며 휀에게 소리쳤다. "이자식!! 여기까지 와서 그 재수없는 입을 나불대는거냐!!!! 한번 붙어 보자 이 빌어먹을 녀석!!!!" 사바신이 그렇게 소리소리를 치자, 휀은 관심 없다는 듯 눈을 감으며 말했다. "‥결과가 뻔한 싸움은 사양하지." "이, 이‥!!!" 사바신이 화를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서려 하자, 순간 린스가 그의 앞으로 나서며 오히려 더 화를 내기 시작했다. "이 멍청아!! 여기까지 와서 너희들끼리 싸우면 누가 잘했다고 박수칠줄 알아? 그 런데 힘 쓸 시간 있으면 지금 상황을 어떻게 할 방법이라도 생각해야 할 것 아니 야!!!" 그러자, 사바신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휀으로 부터 돌아섰고, 휀은 별 반응 없 이 계속 눈만 감고 있었다. 곧, 옆에 있던 바이론이 데몬 게이트가 있는 쪽으로 걸 어가며 중얼거렸다. "‥다른 녀석들에겐 불가능하지만, 나는 데몬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다. 휀 녀석은 천사들이 사용하는 빛의 길을 통과할 수있지. 별로 중요한건 아니고‥어쨌든, 여 긴 휀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죽은 레디 녀석 열명을 모은 것 보다 저녀석이 더 실 용적이지, 크크크크크‥." 그러자, 이번엔 베르니카가 발끈 했으나 사바신처럼 나서지는 못했다. 바이론은 미 소를 지은 채 계속 말했다. "‥처음 가즈 나이트가 되었을때‥난 바보같게도 이오스님의 초상을 보고 한눈에 반해버렸다. 빛을 낼 수 없는 난 그분이 내시는 빛을 소유하고 싶어했지‥크크큭. ‥그런 주제에 이오스님 한분을 지키지 못했고, 지금은 또 그분의 자녀를 지키지 못했다‥. 세이아라는 여자가 잡혀가긴 했지만 어떻게 탈출을 하긴 한 모양이야. 아직까지 별 반응이 없는 것을 보면 말이지. 난 그쪽 세계로 가서, 그 마지막 여 명을 찾아 낼 것이다. 800년이 넘게 내려져온 내 소유욕을 채우기 위해서라도‥크 크크크크크크‥." 그 순간, 바이론의 말에 담긴 진짜 뜻을 속으로 느낀 일행들은 지금까지 피에 미 친 미치광이인 줄 알았던 바이론의 모습이 이상하게도 다르게 보였다. 바이론은 데몬 게이트를 양 손으로 잡은 뒤 힘으로 벌리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휀·라디언트‥이오스님께서 나에게 부탁한 것 중에 저 짐덩이들을 무사하게 해 달라는 것이 있었다. 그리고 저기 있는 여왕이란 여자와도 계약을 좀 했지. 너 에게 넘기겠다‥그건 왠만한 저주 보다도 힘드니까, 크하하하하하하핫­!!!!" 휀은 눈을 살짝 뜨고 바이론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좋을대로." 곧, 바이론은 별 말 없이 다른 세계를 향해 출발을 했다. 그가 사라진 후 데몬 게 이트도 닫혔고, 슈렌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모두에게 말했다. "‥아직 우리 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대륙에 있는 신주를 지켜야만 합니다. 으윽‥!!" 고통스러워 하는 슈렌에게, 린스는 빙긋 미소를 지은 채 다가와 그의 넓은 어깨를 두드려 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좀 쉬어 돌덩이. 이제 믿을 것은 너 뿐이잖아, 안그래?" 그러자, 슈렌은 고개를 푹 숙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공주님‥죄송합니다." ----------------------계속--- #7985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101 07/27 23:07 230 line -------------------------------------------------------------------------- -- 패러디에 대해 보내주신 의견은 잘 받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찬성을 해 주셨지만 더 많은 분들이 반대를 하셨기에 어쩔 수 없이 "없었던 일"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기대하신 분들께는 죄송‥. 3주일 전 제가 여기에 썼던 여름방학 특별 일러스트는 스케닝을 맡아주신 분께서 특별한 사정이 생기신 것 같아 좀 늦어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될 것이니 독촉장 은 제발‥흑흑흑‥. -------------------------------------------------------------------------- -- "‥바이론이 사용하던 방이라‥." 휀은 문짝이 떨어져 나간 방에 들어서며 그렇게 말했고, 휀에게 바이론이 쓰던 방 을 안내해준 노엘은 약간은 미안한 듯 한 표정을 지으며 휀에게 말했다. "저어‥귀빈궁이 반파된 탓에‥나중에 옮겨 주신다고 청성제께서 그러셨으니 좀 불 편하시더라도 참아주십시오." 그러자, 휀이 갑자기 노엘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다가왔고, 노엘은 흠칫 놀라며 가까이 다가온 휀의 차가운 느낌이 들 정도로 깨끗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방이 나빠도 아름다운 여성이 한두명 같이 있으면 해결될 것 같은데‥." "예!? 지, 지, 진심이십니까?" 노엘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는 가즈 나이트는 본 일이 없었기에 말을 심하게 더 듬으며 휀에게 물었고, 휀은 표정변화 없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며 대답했다. "난 농담엔 취미없어." "그, 그러세요‥?" 휀의 솜씨가 너무나도 능수능란했기에, 노엘은 결국 휀을 강하게 밀치며 귀빈궁을 도망치듯 빠져 나갔고, 휀은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방 안으로 들어섰다. "다루기 어려운 여자군. 물론 지금 뿐이겠지‥." 귀빈궁을 도망치듯 빠져 나온 노엘은 숨을 헐떡 대며 귀빈궁쪽을 흘끔 바라보았다. 하지만 안에서 나오는 사람은 수리공들 뿐이었기에 노엘은 그제서야 안심을 하며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때, 슈렌과 우연히 마주칠 수 있었고, 노엘은 반가운 듯 손을 흔들며 슈렌에게 다가갔다. "아, 슈렌씨! 잠깐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상처가 하룻밤 사이에 많이 회복된 탓인지, 그날 아침 슈렌은 별 이상 없이 걸어 다니고 있었다. 슈렌은 덤덤한 표정으로 노엘을 향해 걸어갔고, 둘은 계단에 앉 으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저어‥휀이라는 분, 어떤 분이시죠? 꽤 독특한 분이신 것 같은데‥." 그러자, 슈렌은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대답해 주기 시작했다. "‥예, 리오가 가즈 나이트중 최강이라 하면‥휀은 신계 전사중 바이론과 더불어 최강입니다. 리오는 능력면에선 분명 최강이지만‥감정이 풍부하기 때문에 최강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바이론과 휀은 그렇지 않죠‥. 바이론이 왜 그런지는 이제 아실 것 같고‥휀은, 예를 들어 만약 누가 봉인을 풀 열쇠가 되어 있다면‥그 누군 가를 제일 먼저 찾아 살해합니다." 그러자, 노엘은 깜짝 놀라며 슈렌을 바라보았고, 슈렌은 덤덤히 말을 이었다. "‥그렇게 놀라실 것은 없습니다. 사실 임무 처리만으로는 그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니까요. 그리고 만약 혈통이 열쇠가 된다면 그 조상의 묘에서 부터 제일 후 세의 태아까지 완전히 없애 버립니다. 좋게 말하면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죠. 그렇게 되면 봉인은 영원히 지켜지게 마련입니다. 음‥사족을 달자면 휀은 이상하 게도 여성을 좋아하는 기질이 있습니다‥주의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예에‥그, 그렇군요‥." 노엘은 갑자기 긴장이 되었는지 침을 꿀꺽 삼켰고, 슈렌은 말을 너무 많이 한 탓 인지 헛기침을 몇번 하며 일어서서 어디론가 향했다. 노엘은 그런 슈렌을 슬쩍 바 라보다가 한숨을 쉬며 린스등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20장 [선택의 여지] "으음‥음? 바이칼?" 욕탕 안에서 거의 기절하다 시피 잠을 자고 있던 리오는 바이칼의 싸늘한 표정을 보며 머리를 부볐고, 바이칼은 욕실에서 나오며 리오에게 말했다. "‥그 버릇은 고치지 않았군. 너에게 감정있는 녀석이 널 죽이려면 욕실이 최고의 장소일거다." "흐흠‥그럴지도 모르지." 수건으로 몸을 닦던 리오는 실소를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욕실에서 나온 리오 는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엄지손가락으로 병 뚜껑을 날린 후 병째 들이키기 시작 했고, 그 모습을 흘끔 본 바이칼은 약간 긴장된 목소리로 리오에게 말했다. "‥난 오늘 술이 잘 안받을 것 같군." 그러자, 리오는 미소를 지은 채 소파에 앉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말했다. "후훗, 달라고 빌어도 안줄거다." 그 순간, 바이칼은 속으로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인가를 알고 있기에 리오가 술을 권하기는 커녕 안준다고 하는 것이라 생각이 든 탓이었다. 바이칼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리오에게 물었다. "‥너, 왜 저번에 다른 방에서 잔거지?" 그러자, 리오는 속으로 아차 하며 빠져나갈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아, 그, 그거? 루이체가 밤에 혼자 자기 무섭다고 해서‥노숙하는 샘 치고 그냥 잤지‥그래서‥. 그리고 남자끼리 같이 안자면 또 어때. 그것 가지고 그럴거야 없 잖아." "그런 시시한게 아니야‥너 어제 뭘 봤지? 난 그때 술을 마신 후 기억이 없는데‥ 그 사이 뭔가를 봤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 바이칼이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자신에게 집착하듯 물어오자, 결국 안돼겠다는 듯 정색을 하며 조용히 말했다. "‥오늘은 피곤하군. 난 먼저 자겠어." 리오는 그렇게 말 한 후 될대로 되라 속으로 외치며 자신의 침대로 향했다. 그 모 습을 본 바이칼은 몸을 부르르 떨며 이를 갈았고, 꽤 오랬동안 바이칼이 조용하자 리오는 속으로 안심을 하며 그대로 잠을 자기로 했다. 칙­ 순간, 냉장고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리오는 깜짝 놀라며 냉장고 쪽을 바 라보았다. 바이칼이 평소와는 달리 매우 화가 난 모습으로 위스키를 꺼내 병째 들 이키는 모습이 곧 그의 눈에 들어왔고, 리오는 기겁을 하며 바이칼에게 달려들었 다. "이, 이녀석!!! 너 갑자기 무슨 짓이야!!!" "이것 놔!! 난 술을 마셔도 아무렇지 않단 말이다!!! 그러니 말리지 마!!!" 힘으로 위스키병을 빼았은 리오는 바이칼이 벌써 많은 양의 위스키를 마신 것을 알고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바이칼의 복부를 주먹으로 올려 쳤고, 바이 칼은 의외의 기습을 당한 탓에 욱 소리를 내며 마신 술을 대부분 토해 냈다. 그렇 게, 둘 사이엔 잠시 침묵이 흘렀고, 리오는 곧 위스키 병을 옆 탁자에 내려 놓으 며 말했다. "그래, 미안하다. 사실 그날 밤 네가 다른 생물로 변해 주정아닌 주정 부리는 것을 봤고, 그 덕분에 루이체 방에 잠시 피신을 한 것이지. 네가 다음날 아침 아무것도 모르길래 난 네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그냥 넘어가려고 했어. 그 죄값을 오늘 지불 하는 것인가보다. 후훗‥다시한번 미안‥." 퍼억­!! "흡­!! 네, 네녀석‥!?" 순간, 무방비 상태에서 바이칼에게 복부를 강타당한 리오는 허리를 굽힌채 놀란 표 정으로 바이칼을 바라 보았고, 바이칼은 약간 얼굴이 붉어진채 리오를 향해 차갑게 중얼거렸다. "‥받은건 돌려 줘야겠지." "‥풋, 하하하하핫‥!" 그러자, 리오는 복부의 통증에도 불구하고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했고, 바이칼은 더욱 더 얼굴을 붉히며 리오에게 소리쳤다. "시끄럿! 더이상 웃으면 지옥으로 보내주겠다!!" 그러나 리오는 계속 웃어댔고, 그는 바이칼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 주며 힘겹게 말 했다. "‥쿡쿡쿡‥아직도 순진한 녀석이군 넌‥몇백년이 지났는데도 말이야. 하긴, 그러 니 지크 녀석에게 매번 놀림을 당하는 것이겠지‥. 그래, 이젠 화 풀렸니?" 바이칼은 별 말 없이 창가쪽 의자에 앉은 후 창 밖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흥‥멍청이와 괜한 시간 낭비를 했군‥." 바이칼이 다시 예전과 같은 반응을 보이자, 리오는 피식 웃으며 자신의 침대로 갔 고, 편하게 누운 후 눈을 감으며 바이칼에게 말했다. "자아, 멍청이는 잔다. 잘때 불은 끄고 자거라 얘야, 후후후‥." "‥반드시 죽여주마‥!" ------------------------------계속--- #8296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102 08/04 21:41 254 line -------------------------------------------------------------------------- - 으‥더 놀고 싶다‥. PS. 후배야, 아무리 잠이 들깼다지만 선배를 몰라보다니 너무하지 않니‥흑흑흑‥. 처음 본 모습이 머리 박고 자는 모습이라니…쯔쯔쯔, 반성하거라. -------------------------------------------------------------------------- "흐음‥." 다음날 아침, 바이칼은 창가에서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침대에서 상쾌하게 일어 났다. 그러자, 일찌감치 일어나 신문을 보고 있던 리오는 신문의 다음장을 넘기며 바이칼에게 들으라는 듯 중얼거렸다. "흠‥모든 것이 밝혀진 후의 다음날 아침은 누구나 상쾌한 법이지‥." "…." 바이칼은 말 없이 욕실로 들어갔고, 리오는 피식 웃으며 신문을 접은 뒤 TV를 켜 보았다. 마침 나오던 뉴스에선 어제 자신이 벌렸던 사건이 적나라하게 나오고 있 었고, 리오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얼굴을 반쯤 손으로 감싼채 고개를 저었다. 카메라맨의 실력이 상당했는지, 카메라는 리오와 그 수수께끼의 여성을 잘 포착하 고 있었고, 그에 따라 리오는 관심어린 눈으로 그 뉴스 화면을 지켜 보았다. 그러 다가 그는 자기 자신에게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자신이 아는 한도 내에서 저정도 로 강한 인간은 그냥 존재할 수가 없었다. 적어도 신급의 초월적 존재에게 개조를 받지 않는 한 저정도 강함은 얻기가 매우 힘들었다. 그 의문은 간단하게 저 여성이 누구일까 하는 것으로 압축되었고, 리오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보기 시작했 다. ‘얼굴은 분명 어디에선가 본 듯 한데‥내가 아는 여성중 저정도로 강한 여성은 여신들 뿐이야. 하지만 신중에서 저 정도로 내가 본듯하게 생긴 여자는 없었단 말 이야‥?’ 그때, 마침 바이칼에 욕실에서 나와 침대에 앉아 물을 들이키고 있었고, 리오는 바이칼을 흘끔 바라보며 물었다. "이봐, 어제 그 여자‥혹시 용족 아닐까?" 그러자, 바이칼은 콧방귀를 뀌며 물병을 놓고 대답했다. "흥, 내가 아는 드래곤중 인간형으로 그 정도의 힘을 낼 수 있는 드래곤은 없어. ‥물론 이몸은 제외지. 4대 용왕들도 용의 모습일땐 너희들 가즈 나이트 이상의 힘을 발휘하지만 인간인 상태에선 너나, 미친 바이론, 빌어먹을 휀 녀석에게 그냥 깨져. 그건 동룡족도 마찬가지야. 주룡 녀석 외엔 인간의 모습으론 별볼일 없어." "그래‥?" 리오는 한숨을 후우 쉬며 침대에 누워 계속 생각을 해 보았다. 하지만 더이상 떠오 르는 것은 없었다. "‥갈색 머리라‥그럼 라이아? 설마‥그 애가 관여될 이유도 없거니와 지금 몇살 인데‥나도 늙었나 보군." 리오가 천장에 시선을 둔 채 그렇게 중얼거리자, 바이칼은 자신의 옷을 챙겨 입으 며 나지막히 말했다. "늙은걸 이제서야 깨닫다니‥불쌍한 놈." ※ "무, 무어라!? 시에가 사라졌다고!!!!" 와카루 박사는 보통땐 전혀 내 보이지 않던 당혹한 표정을 지으며 조수들에게 소리 치듯 물었고, 조수들은 머리를 숙인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와카루는 의자에 털 퍽 주저 앉아 거칠게 필터 담배를 입에 물며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시에를 놔 두면 어쩌자는 것이야!!!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시에만은 추적장치가 달려있지 않단 말이다!! 게다가 내가 카에나 앙그나처럼 교육을 시키지 않았기 때 문에 어떤 돌발 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고!!! 허허, 이런 바보들!!!! 어서 군인들 에게 말해서 이 근처를뒤져봐!!! 에에이‥!!! 못난!!!!" 와카루는 그렇게 화를 낸 후 조수들 앞에서 줄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옆에 아무 말 없이 서 있던 조수중 한명이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동료들을 돌아보다가 뭔가 중요한 할 말이 있다는 듯 와카루 앞에 나섰다. "저, 저어‥추가로 말씀드릴 것이‥." "뭔가!!" 와카루의 신경질적인 반응에, 조수는 눈을 질끈 감았다가 아무래도 이것은 말 해야 겠다는 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어‥시에는‥5일 전에 사라졌습니다만‥." 그러자, 담배 연기를 흡입하던 와카루의 가슴은 순간 멈추었고, 결국 와카루는 재 털이를 바닥에 집어 던지며 조수들에게 노발대발 하기 시작했다. "이런, 이런 멍청이 같은 것들­!!!!!!! 그 애에게 5일이면 이 아메리카 대륙은 휭 단하고도 남았을 시간이란 말이야!!!!!!! 어서 블랙 프라임 서부 비밀 부대에 연락 을 취해!!!!" 그 말을 들은 조수는 깜짝 놀라며 와카루에게 되물었다. "예!? 블랙 프라임이 서부에도 진출했습니까?" "시끄러 이 바보들아!!!!" 와카루의 벽력같은 노호성에 조수들은 즉시 흩어졌고, 와카루는 얼마 남지 않은 머리를 거칠게 매만진 후 손가락으로 기계의 기판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시에라는 베히모스 한 개체가 없어진 것은 나찰이나 수라 하나가 없어진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잘못되면 골치아픈 적을 하나 더 만들수도 있는 것이었다. "으으음‥! 최악의 상황이 되면‥할 수 없지, 쓰레기는 처리하는 수 밖에‥." 계속 흥분된 모습으로 기판을 두드리면 와카루는 조금 후 한숨을 길게 내 쉬며 진 정된 듯 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후 담배 하나를 조용히 물며 자신의 설계용 컴퓨 터로 간 뒤, 조용히 설계 도면을 로딩하기 시작했다. 「극비 ... 極秘 ...」 「CODE NAME ... WAKARU'S LAST BABY ...] 「PROJECT NAME ... AMATERAS ...」 세번에 걸친 로딩 끝에, 99장에 걸친 입체 설계도면이 화면에 떠올랐고 와카루는 그것을 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헛헛헛헛‥한장만 더 그리면 되는군‥." ※ "‥꼭 그 지도라는 것을 사야겠나." 옆에서 걷던 바이칼의 질문에, 리오는 목을 이리저리 풀며 대답했다. "당연하지, 그 산맥은 만들어진지 얼마 안된 젊은 산맥이라 험준한 지형에 의해 조난의 위험성이 있다구." 그러자, 바이칼은 미간을 살짝 찡그리며 리오를 바라보았다. "‥우리가?" 리오는 빙긋 웃으며 바이칼의 어깨를 두어번 두드려준 후 말했다. "조난은 농담이고, 지도를 보면 대 요새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예측할 수 있 을 거고, 록키산맥이라는 곳에 지크가 말했던 바로 그 '명당'이 있다구." "…." 리오와 바이칼은 현재 록키산맥 지도를 구하기 위해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는 중이 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산맥의 지도는 관광지도 외엔 구할 수 없었다. 결국 그들 은 하는 수 없이 관광지도를 샀고, 그 지도를 펴고 바라보던 바이칼은 옆에 걷고 있는 리오에게 넌지시 물었다. "‥여기 그려진 곰 그림은 뭐지‥?" "‥옆에 있는 퓨마 그림보다는 귀엽군‥." 그렇게 대화를 주고 받은 둘은 몇미터를 계속 걸어가다가 동시에 말을 내 뱉었다. "빌어먹을." 지도를 접고 호텔로 향하던 둘은 사람들이 음식점 앞에 수없이 몰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무슨 일인가 궁금해진 리오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며 옆에 있 는 구경꾼에게 안의 상황을 물어 보았다. "저어‥무슨 일인데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 있는 것이죠?" 그러자, 구경꾼은 음식점 유리창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퓨마 가죽을 걸친 동물 귀의 소녀가 음식점에 난입해 폭식을 하고 있다오. 내 참, 살다 보니 별 일을 다 본다니까. 어제는 칼 가진 사람이 날아다니질 않나‥." 구경꾼의 한탄아닌 한탄을 들은 리오는 무엇이 마음에 걸렸는지 머리를 긁적이며 음식점 안을 살짝 바라보았다. "‥어이구." 음식점 안에 벌어진 광경을 본 리오는 자신도 모르게 그 말을 내뱉었다. 사자의 귀 를 연상시키는 털이 난 둥근귀에, 사자의 꼬리, 그리고 17세 소녀 정도의 몸을 황 색 털가죽으로 가리고 있는 한 소녀가 음식점의 음식 재료들을 날것이든 익힌 것이 든 남김없이 앉아 먹어 치우고 있었다. 조금 후 그 소녀는 배가 불렀는지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큰 생수통을 한손으로 들고 벌컥벌컥 들이 마시기 시작했고, 리오 는 인상을 가볍게 쓴 채 안돼겠다는 듯 옆에서 같이 안의 광경을 보고 있는 바이 칼의 뒷머리를 공처럼 잡으며 물었다. "‥네가 나라면 어떻게 하겠니?" 그러자, 바이칼은 리오를 흘끔 본 뒤 다시 안의 소녀를 보며 대답했다. "우선 내 머리에서 손을 뗀 후, 내 앞에 무릎꿇고 살려달라 빌겠지." "음‥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저 애를 데리고 나올께." 리오는 바이칼의 뒷머리를 살짝 토닥거린 후 음식점 안으로 들어갔고, 바이칼은 무표정을 일관하며 음식점 안으로 들어간 리오와 정체불명의 소녀를 번갈아 바라 보았다. --------------------------------계속--- ☞좀 늦었군요...늦게나마 올립니다.기다리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재미있게 보십시오.연이어 104편까지 올립니다. #8297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103 08/04 21:43 232 line -------------------------------------------------------------------------- - -------------------------------------------------------------------------- -- 리오는 천천히 음식점 안으로 들어간 뒤 생수통을 내려 놓고 손등을 혀로 닦고 있 는 정체불명의 소녀를 바라보았다. 한마디로 웃음이 나오는 광경이었지만 리오는 웃지 않았다. 그 소녀의 행동은 그야말로 지식이 없는 동물적인 행동이었고, 그런 행동을 할 정도면 분명 보통의 인간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었다. "‥흠." 리오는 살짝 헛기침을 한 후 그 소녀에게 가까이 다가갔고, 그가 다가오자 소녀는 자신의 머리색과 같이 아름답게 빛나는 적색 눈동자를 통해 리오를 보며 경계를 하 기 시작했다. 리오는 빙긋 웃으며 소녀에게 말했다. "‥많이 먹었니?" 리오가 그렇게 물어오자, 그 소녀는 아직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 였고 리오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며 그 소녀에게 다가왔다. "!!" 순간, 소녀는 자신의 팔을 리오에게 휘둘렀고, 리오는 순간 흠칫 놀라며 그 소녀 의 방어 공격을 피하였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그는 속으로 침을 꿀꺽 삼키며 생각했다. ‘‥보통 사람이 맞았으면 즉사겠군‥도대체 뭐하는 앤데 저렇게 힘이 세지?’ 어쨌거나, 그 소녀를 음식점 밖으로 끌어 내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리오는 다시 소 녀에게 접근했다. 이번엔 빠르게‥. "읍!!" 리오가 갑자기 자신의 앞에 접근하자, 소녀는 깜짝 놀라며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자세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리오의 기습을 받아야만 했다. 리오는 손 수건으로 약간 더러워진 소녀의 입가를 닦아주며 낮게 중얼거렸다. "이런 이런‥여자애가 입에 뭘 묻히고 있으면 남 보기 않좋지‥. 이러면 남자애들 도 널 싫어할지 모른단다." 그러자, 소녀는 인상을 쓰며 리오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이번엔 물리적인 공격은 하지 않았다. "아니다!! 앙그나 오빠, 시에 좋아한다!!" 그런 반응을 본 리오는 반쯤 성공했다 생각하며 소녀에게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 그래? 그럼 미안하구나 시에." "음!! 시에 이름 어떻게 알았어!!" ‘‥농담이 아니군‥지크보다 더한데‥.’ 리오는 여전히 겉으로는 미소를 짓고 있었으나, 속으로는 계속 이상한 분위기를 느끼고 있었다. 분명 보통 인간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자신의 머리속에 든 생물 도감 안에도 앞에 있는 인간인듯 하면서 인간이 아닌 생물이 등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리오는 일을 계속 진행해 갔다. "자자, 나랑 같이 나갈래 시에? 이 음식점 주인이 오늘 기분좀 안좋은 것 같구나." 그러자, 시에는 리오에게서 고개를 휙 돌리며 리오의 제의를 거절했다. "싫다! 시에, 여기가 좋아!! 먹을 것 많아!!" 리오는 끌어낼 방법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시에의 어깨를 두드렸다. "나랑 같이 나가면, 맛있는거 더 많이 줄께. 친구도 많이 있단다." 그러자, 시에는 그제서야 활짝 웃으며 리오를 바라보고 물었다. "정말!! 시에, 친구 좋아해!! 먹을거 다음으로 좋아해!!" "그래 그래, 어서 나가자. 널 기다리고 있는 친구가 또 한명 있으니 나가면 소개해 줄께." "좋아!! 좋아!!" 리오의 간단한 말에 넘어간 소녀 시에는 리오와 함께 음식점을 빠져 나가기 시작했 고, 시에가 마치 동물처럼 리오의 옆에 붙어서 같이 나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음식점 주인은 바닥이 꺼져라 한숨을 쉬며 의자에 길게 누웠다. "‥어딜 나간거지 오빠는? 지도 사러 나간다고만 하고 소식이 끊겼네‥." 루이체가 침대위에 앉아 투덜대기 시작하자, 의자에 앉아 신문을 읽던 프시케는 걱정 말라는 듯 웃으며 루이체에게 말했다. "왠만해선 위험에 빠지실 분들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나가신지 한시간 밖에 안되 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알았어요. 아, 그런데 언니는 왜 신을 포기하셨어요? 리오 오빠에게 얘기 들었 을때 부터 굉장히 궁금했는데‥." 루이체의 질문을 들은 프시케는 신문을 조용히 접으며 루이체의 옆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마키를 살짝 본 후 대답을 해 주었다. "음‥그냥, 바람따라? 호호홋‥." "네?" 루이체는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을 지으며 프시케를 바라보았으나 프시케는 그저 웃 을 뿐이었다. 똑똑­ 그때, 누군가 그들의 방 문을 두드렸고, 루이체는 별 생각 없이 대답을 하며 방 문 을 열기 위해 문 가까이 걸어갔다. "네, 누구세요?" "문 열어." 문 밖에서 허무감이 깃든 차가운 음성이 들려오자, 루이체는 인상을 찡그리며 문을 열어 주었다. 누군지 뻔히 안다는 듯‥. "뭐에요 바이칼. 갑자기 여자들만 있는 방엔 왜 왔어요? 오빠는요?" 그러나 바이칼은 아무 말이 없었다. 바이칼은 화가 난 얼굴로 방에 다짜고짜 들어 와 냉장고 안에 있는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기 시작했고, 프시케는 뭔가 이상하다는 듯 바이칼에게 조심스레 물어 보았다. "저어‥리오님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그러자, 바이칼은 물통을 손으로 콱 움켜 쥐었고, 기를 이용해 물과 물통을 통째로 증발시키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리오 녀석은 자기 방에서 원시 생명체와 같이 놀고있지. 궁금하면 가 봐. 난 절대 안갈거야." "‥워, 원시 생명체?" 바이칼의 말을 들은 루이체는 곧바로 방에서 나와 리오의 방으로 향했고, 노크도 없이 문을 열어 젖히며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서, 리오는 루이체가 처음 보는 소녀에게 아이스크림을 떠 주고 있었고, 인간인 듯 하면서도 인간같지 않게 생긴 그 소녀는 만면에 미소를 띠운채 리오가 주는 아이스크림을 덥석덥석 받아먹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루이체는 순간 흥분하며 리오를 향해 소리쳤다. "아니, 뭐하는거야 오빠!!! 이 꼬마는 또 뭐고!!!!" 그러자, 리오는 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을 한번 더 떠 소녀에게 주며 아무렇지도 않 다는 듯 대답했다. "응, 지도사러 갔다가 우연히 본 아이야. 자세한건 나중에 얘기해 줄테니 넌 잠깐 나가 있을래? 그냥 나가기 뭐하면 냉동실 안에 내가 사 둔 아이스크림중 하나 가 져가. 쵸코렛맛은 이 애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니까 왠만하면 다른 것 가져가고." 리오가 자신을 보지도 않고 계속 말하자, 결국 흥분한 루이체는 문을 거칠게 닫으 며 방 밖으로 나가 버렸다. 루이체가 그렇게 나가자, 아이스크림을 먹던 시에는 큰 눈을 껌벅이며 리오에게 물었다. "료! 저 시끄러운 녀석은 누구?" "으응, 내 동생이야. 뭔가 기분 않좋은 일이 있나보다. 그리고 내 이름은 료가 아 니고 리오야 리오." 리오가 다시 아이스크림을 떠 주며 말하자, 시에는 자신의 붉은­엄밀히 말하자면 선홍색의­머리카락을 긁적이며 말했다. "헤헷, 알았다 료!" "하아‥이런 이런." 한편, 화가 날대로 난 루이체는 자신의 방 안에 거칠게 들어와 침대위에 쓰러졌고, 루이체마저 화가 나 들어오자 프시케는 이해가 안간다는 얼굴로 바이칼을 바라보며 다시금 조심스래 물어 보았다. "아니‥루이체양까지 왜‥도대체 리오님이 누굴 데리고 오신건가요?" 바이칼은 귀찮다는 듯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다가, 심호흡을 잠깐 한 후 조용히 대답했다. "‥록키 산맥에 있다는‥블랙 프라임의 기지를 알고 있는 원시 생명체지." -------------------------------계속--- #8298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104 08/04 21:48 231 line -------------------------------------------------------------------------- -------------------------------------------------------------------------- - 밤이 되어 시에가 일찍 잠자리에 들자, 리오는 모두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 모았고 모두가 약간 이상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천천히 이유 를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이 아이는, 록키 산맥에 있다는‥블랙 프라임의 기지를 알고 있는 아이지." "…." 그러자, 바이칼과 루이체, 마키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내 쉬었고, 리오 는 모두를 둘러 보다가 헛기침을 두어번 한 후 계속 말을 이었다. "허험‥어쨌든, 난 이 아이를 처음 만났을때 그냥 보통 아이가 아니다 싶었어." 리오가 그 말을 하자 루이체가 기다렸다는 듯 리오의 말을 정확히 끊으며 앞으로 나섰다. "하, 그렇겠지 오라버니. 세상에 어떤 아이가 빨간 머리에 빨간 눈, 그리고 꼬리 를 달고 있겠어!! 어서 본론으로 들어가란 말이야!!!" 리오는 머리를 긁적이며 슬슬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알았어‥. 바이칼과 함께 아이를 데리고 오는 길에, 아이는 우리가 산 지도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지도의 사분의 일을 찢다가 갑자기 왁 소리를 내며 지도의 어느 한 지점을 가리켰지. 바로‥." 리오는 옆에 접어 두었던 지도를 모두에게 펴 보인 후 불곰 그림이 그려진 장소를 정확히 손가락으로 찍으며 말했다. "‥여기야." 그러자, 루이체는 손으로 턱을 괴며 불만이 쌓인 목소리로 리오에게 말했다. "‥곰 발바닥을 먹고 싶었나보지." 리오는 어깨를 으쓱인 후 계속 말했다. "흐흠, 그럴지도. 하여튼 좀 이상하다 생각이 들어서 근처 사냥용 총포사에 들러 여기 그려진 곰 서식지에 대해 물어봤지. 그러더니 주인장께서 이곳은 꽤 오래전부 터 입산 통제가 된 곳이라 하시더군. 약 6년 동안 말이지. 그리고 왜 이 근처에 록 키산맥 지도를 파는 곳이 없냐고 물었더니 미국 동부가 블랙 프라임에 가담한지 얼마 안되어 지도가 걷혔다고 하더군. 그 후론 관광용 지도 빼곤 발간이 정지되 었고. 여기까지 들은 후 난 시에에게 과자를 사주며 물었지. 네가 가리킨 곳에 뭐가 있었냐고 말이야. 그러더니, 자기가 눈을 뜬 곳이라고 하는거야." 리오가 거기까지 말 하자, 바이칼은 흥미 없다는 듯 휙 돌아서며 퉁명스럽게 중 얼거렸다. "흥, 지금 원시인 서식 장소를 찾아 뭘 어쩌겠다는거야. 돌아도 단단히 돌았군." 그러자, 리오는 씨익 웃으며 대답하듯 바이칼에게 말했다. "박살내는거지. 네 말대로 미친듯이." 그러자, 모두는 리오를 흘끔 바라보았으나 리오는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다음날, 리오는 천천히 떠날 준비를 시작했다. 가져갈 것이 없으니 천천히 해도 빨리 해도 달라질 것은 없었다. 호텔 밖으로 나온 일행의 안엔 물론 시에도 끼어 있었다. 리오는 자신의 등 뒤에 찰싹 달라 붙은 시에를 바라보며 물었다. "시에야, 배고프지 않니?" 리오의 물음에 시에는 리오의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어 주며 명랑하게 대답했다. "응!! 시에, 배고프지 않아!! 시에, 료 좋아!! 무지무지 좋아!!!" "응응, 그래 그래. 하하핫‥." 그렇게 리오와 웃던 시에는 옆에서 자신을 말 없이 바라보고 있는 바이칼과 눈을 마주쳤고, 시에는 곧바로 고개를 휙 돌리며 짧게 말했다. "시에, 빠이 싫어!" 바이칼은 눈을 잠깐 감은 후 곧 고개를 저으며 리오의 뒤로 물러설 뿐이었다. 둘의 그런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루이체는 옆에서 무표정으로 길을 걷고 있는 바이칼의 옆구리를 쿡 찔렀고, 바이칼은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 없이 루이 체를 쏘아 보았다. "‥저 꼴을 더이상 어떻게 봐야 해요 바이칼?" 그러자, 바이칼은 짧게 한숨을 쉰 뒤 앞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내 옆구리를 찌른 것에 대한 용서를 빈 후 지켜보면 돼." "‥That's cool‥흥! 내편은 한명도 없어!!" 루이체는 결국 그렇게 투덜대며 고개를 픽 돌리고 말았다. 그 때. 푸웅­!! "­!!!" 어디선가 들려온 괴음과 함께 루이체는 바닥에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쓰러졌고, 리오는 순간 걸음을 멈추며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돌아 보았다. 한 은행 건물의 대리석 벽에 붉은색 옷을 걸친 갈색머리 여성이 손가락 하나를 내 뻗은 채 서 있 었고,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루이체를 바라본 리오는 눈을 가늘게 뜨며 그 갈 색머리의 수수께끼 여성을 향해 조용히 말했다. "‥드디어 죽고 싶어 안달이 나셨나‥? 갑자기 나타나서 괜히 날 화나게 할 필요는 없을텐데‥." 그러자, 루이체를 쓰러뜨린 그 여성은 손을 내리며 빙긋 웃어 보였다. "어머, 죄송해요 리오·스나이퍼. 당신 일행이 설마 손가락 하나로 만든 충격파에 쓰러질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호호홋‥이거 어쩌죠? 어쨌든‥오늘은 당신 때문에 온 것이 아니에요. 당신 등에 매달린 소녀를 데려가려고 왔거든요? 자아, 시에? 어서 언니한테 와야지?" 그러자, 리오의 등에 붙어있는 시에는 리오의 넓은 등에 얼굴을 파 묻으며 크게 소리쳤다. "싫어!! 시에, 약냄새 나는 곳 싫어!! 할아버지 싫어!!! 먹을것도 안줘, 거기 사람 들 전부 시에를 괴물 취급해!! 시에, 무서워!!! 절대 안갈거야!!!" 시에가 그렇게 반항하자, 수수께끼의 여성은 피식 웃으며 천천히 리오를 향해 걸 어가며 말했다. "어머? 괴물이 아니었니? 괴물을 괴물로 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니? 어차피 사 람이 만든 피조물인 주제에 말이 많구나 시에. 그러지 말고 어서 언니에게 오는 것이 좋을거야. 으흠?" 리오는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그는 느끼고 있었다. 두려움 때문인지, 떨고 있 는 시에의 몸을‥그리고 점점 희미해져 가는 루이체의 숨소리를‥. "‥바이칼‥시에를 맡아줘." 리오는 바이칼에게 등을 돌린채 그렇게 말했고, 바이칼은 팔짱을 낀 채 보통때와 마찬가지로 투덜대며 대답했다. "흥, 내가 왜 그런 원시 생명체를‥" "시끄러워." 순간, 조용히 깔려 나온 리오의 목소리에 바이칼은 말을 끊었고, 리오의 그런 모 습을 처음 본 마키와 프시케는 루이체를 응급 치료 하다가 흠칫 놀라며 리오의 모 습을 바라보았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리오는 몸으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 했던 살기를 내 뿜고 있었다. "‥쳇." 바이칼은 결국 짧게 투덜대며 리오에게서 시에를 받아 안았고, 리오는 손 관절을 풀면서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그 여성에게 다가가며 낮게 말했다. "‥2일 전이었지‥? 옛날 누구 덕분에 버렸던 내 모습을 다시 찾게 해 준 것이 말이야‥. 그때도 상당히 죽고 싶어했던 것 같은데 오늘도 마찬가지군‥. 너에게 하나 알아보고 싶었던 것도 있었는데 잘 됐어." 그러자, 그 여성은 손으로 입을 가린채 웃으며 리오에게 물었다. "어머, 그래요? 뭘 알고 싶으셨는데요?" 리오는 자신의 복장을 원래대로 바꾼 뒤, 500년전 버렸던 자신의 사악한 미소를 다시 띄우며 대답했다. "‥내가 알고 있는 열 다섯살의 아이가 너랑 비슷하게 생겼지. 머리색도 비슷하 고‥널 여기서 없애 버린 뒤 그 애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날지, 안나타날지‥간단 해. 바로 그거다. 후후훗‥." "호오‥그랬군요? 그럼, 만약 제가 당신에게 죽었다 치고, 그 애가 다시 당신의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이죠?" 그 여성이 살짝 팔짱을 끼며 다시 묻자, 리오는 엑스칼리버를 슬며시 뽑아 들며 대답했다. "그건 그때가서 생각하지‥이제 죽는게 좋아‥!" -------------------------------계속--- #8302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105 08/04 23:35 281 line -------------------------------------------------------------------------- - 이번 편은 권말 부록 있음. ‥편말 부록인가? 어쨌든‥. -------------------------------------------------------------------------- - 쨍­!! "음!?" 얼굴에 반창고를 붙인채 소파에 누워 과자를 먹으며 뭔가를 생각하던 지크는 부엌 에서 뭔가 깨지는 소리가 들려오자, 용수철이 튀듯 재빨리 부엌으로 몸을 날렸다. 하지만 별 문제점은 없었다. 접시 하나가 깨진 것 빼고‥. 세이아는 손을 모아 입에 가져간채 말없이 서 있었고, 지크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부엌 안으로 들어가 깨진 접시를 주워 쓰레기통에 넣으며 세이아에게 물었다. "이런 이런‥티베 아주머니가 또 뭐라고 할지 모르겠네요. 너무 피곤하셔서 그런 것 아니에요?" "…." 세이아가 대답이 없자, 지크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지 세이아를 올려다 보 았다. 놀랍게도 세이아의 얼굴은 지크도 깜짝 놀랄 정도로 창백하게 변해 있었다. "어? 가, 갑자기 왜 그러세요? 아, 의자에라도 잠깐 앉으세요!" 지크는 재빨리 의자를 빼 세이아 앞에 놓았고, 세이아는 비틀 거리며 의자에 앉 았다. 접시를 다 처리한 지크는 냉장고에 기대 서며 세이아에게 물었다. "무슨 일 있으세요? 혹시 2일 전 챠오를 간호하실때‥." 그러자, 세이아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 아니에요‥이건 불길한 징조에요‥. 접시가 깨졌거든요‥." 쿵!! 순간, 지크는 기대어 있던 냉장고에서 그만 미끌어졌고 세이아는 흠칫 놀라며 바닥 에 쓰러진 지크를 바라보았다. "괘, 괜찮으세요‥?" 지크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힘없는 미소를 지은 채 세이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헤‥헤헷‥. 저어‥TV를 너무 많이 보신 것 아닌가요‥? 접시 하나 놓쳐 깨졌 다고 그게 꼭 불길한 징조일 수는‥." 그때, 어디선가 바이론이 슬쩍 나타났고, 지크와 잠깐 눈을 마주친 바이론은 말 없이 세이아를 바라보았다. 지크 역시 세이아를 바라보았고, 세이아는 고개를 저 으며 지크에게 말했다. "‥아니에요. 저희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는 날에도 어머니께서 접시를 깨셨고, 제 가 제 동생 라이아와 헤어지던 날에도 제가 접시를 깼거든요‥. 이건 불길하지 않을 수 없는‥설마 리오씨에게, 아니면 라이아에게 무슨 일이‥? 그 순간, 지크는 깜짝 놀라며 세이아에게 소리치듯 물었다. "자, 잠깐, 라이아가 세이아씨 동생이라고요!?" 세이아는 지크를 보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부엌 밖에 서 있던 바이론은 손으로 얼굴을 덮으며 지크에게 물었다. "‥네녀석‥진짜로 지금까지 몰랐단 말인가?" "응, 전혀 몰랐는데‥?" 지크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순진한 얼굴로 대답하자, 바이론은 곧 킥킥 옷으며 부엌 안에 있는 지크와 세이아에게 말했다. "‥큭큭큭‥하긴, 애숭이에게 많은 것을 바란 내가 멍청이겠지‥. 어쨌든‥불길한 징조라는 말은 맞을지도 모르지. 잘 봐라‥." 바이론은 천천히 부엌 안으로 들어온 뒤, 세이아가 닦던 접시와 똑같은 접시를 빼 든 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접시는 전혀 깨지지 않았다.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바이론에게 물었다. "‥뭐하는거야?" 바이론은 지크의 질문에 대한 대답 대신으로 떨어뜨렸던 접시를 다시 잡은 후 오른 주먹으로 그 접시의 중앙을 쳐 보았다. 접시는 간단히 깨져 나갔고, 바이론은 지크 에게 말했다. "이 접시는 머리좋은 녀석들이 특별히 고안해 만든 접시다.섬유 결합형 분체 자기 라고도 하지. 접시 내부에 얽어져 있는 특별한 섬유 결합에 의해 떨어지는 충격을 접시 사방으로 분산시킨다. 이 세계의 시간으로 3년 전인가 120층 건물 위에서 충격 실험을 해 성공한 것으로도 유명하지. 결론은, 저 여자의 힘으로는 절대 이 접시를 깰 수 없다." "‥!!" 바이론의 말을 들은 지크는 흠칫 놀라며 바이론을 바라보았고, 바이론은 씨익 웃 으며 깨진 접시를 염력으로 공중에 띄운 뒤 공중에서 빙빙 돌리며 계속 말했다. "‥크크‥불길한 징조일 수 있다. 하지만‥뭐, 접시가 오래돼서 그럴수도 있지‥ 크크크크크큭‥." 지크는 여전히 놀란 표정을 지은 채, 바이론에게 나지막히 말했다. "‥네녀석‥생각보다 유식하군‥!!" "‥크흣, 불길한 징조 때문에 놀란 것은 아니었군‥어쨌거나, 세이아라고 했나‥?" 바이론은 광기어린 미소를 지은 채 세이아를 바라보며 물었고, 세이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예‥그렇습니다만‥?" "‥네 어머니는 어떻게 되었지‥?" 바이론의 갑작스런 질문에, 세이아는 가만히 생각을 하다가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예‥어머니께선‥아버님과 함께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셨다고‥크크큭‥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아하하하하하핫!!!!" 그러자, 바이론은 갑자기 뒤로 돌아서서 부엌 밖으로 나가며 광소를 터뜨리기 시 작했고, 세이아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자 지크가 조심스레 세이아 에게 말했다. "웃는걸 참 좋아하는 녀석이죠. 이해해 주세요." "예? 예‥" 바이론은 소파에 걸터 앉은채 계속 웃고 있었다. 그 순간, 넬의 방 문에 열리며 잠에서 들깬 넬의 모습이 튀어 나왔고, 넬은 눈을 뜬듯 만듯 한 상태로 바이론을 향해 소리쳤다. "좀 다르게 웃어요 아저씨!!! 꿈이 악몽으로 바뀌었잖아!!!" ※ "호오‥그래요? 뭐, 좋아요. 당신께서 오늘은 보통 각오가 아니신 것 같으니 저도 정식으로 해 드릴께요. 그럼‥!" 그 수수께끼의 여성은 공중을 향해 오른손을 내 뻗었다. 그러자, 하늘에서 흰색의 빛이 구름을 뚫고 내려와 그 여성의 손에 내리 꽂혔고, 그 빛은 천천히 물질화를 하기 시작했다. 완전히 형상을 갖춘 그 검을 본 리오는 눈썹을 움찔 거리며 조용 히 물었다. "‥너따위가 왜 이오스님의 [새벽의 검]을 쓰는거지‥?" 그 여성은 빙긋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손바닥 위에 생겨난 새벽의 검을 잡은 뒤 리오에게 대답했다. "린라우님께서 선물로 주신 것이에요. 뭐 어때요, 제가 쓰면 안된다는 법 있나요? 호호호홋‥." 그 대답을 들은 리오는 피식 웃은 뒤 눈에서 푸른 빛을 폭사하며 말했다. "그래‥뭐, 잘됐어. 라이아가 그 검을 쓸 수 있을 이유는 없을테니 안심하고 널 죽일 수 있게 되었어. 자아‥없애버리겠다­!!!!!" 쿠우우우웅­!!!! 엄청난 기류와 함께, 리오의 이마엔 회색의 무늬 두개가 떠올랐다. 안전 주문이 풀렸다는 뜻이었다. 바이칼은 자신의 등 뒤에 달라붙어 덜덜 떨고 있는 시에의 엉 덩이를 무슨 뜻인지 손으로 툭툭 치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열이 나긴 열이 났군‥안전주문 1단계 해제 상태라면‥5분 정도 싸울 수 있을 까? 저 여자‥." 리오의 몸에서 기가 분출되는 압력에 의해 근처 약 500m 반경 안의 건물 유리창이 심하게 흔들리거나 파열되었고, 근처를 지나던 시민들 중에서도 쓰러진 사람들이 많았다. 리오가 엄청난 힘을 방출하며 자신을 쏘아보자, 그 수수께끼의 여성은 침을 꿀꺽 삼키며 중얼거렸다. "호, 호오‥생각보다 대단하신데요‥? 큰소리 칠 이유가 있었군요‥." 쿠우웅­!!! 순간, 엄청난 압력의 기합파가 그녀의 옆을 스치고 건물 벽에 틀어 박혔고, 손을 앞으로 뻗은 리오는 씨익 웃으며 중얼거렸다. "‥내가 큰소리 친 것과 같이‥넌 이제부터 비명을 지르게 된다‥." "흥, 해 보지 않고는 모르죠!!!" 둘은 곧바로 공중으로 치솟으며 대 격돌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서, 프시케 의 회복 주문을 받고 있는 루이체는 희미한 목소리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오빠‥안돼‥." ---------------------------계속--- ※처음 보시는 분들을 위한 가즈 나이트 인물 열전. 리오·스나이퍼: 전투의 균형이 잘 잡힌 시리즈의 주인공. 여성에 대한 사탕발림 에 능하다. 원거리, 근접 전투 모두 가능하다. 약점은 감정의 기복은 별로 없으나 한번 틀어지면 원래대로 돌아오기 힘들다는 점. 지크·스나이퍼: 생각보다 판단력이 낮은 전체 인기 넘버 원의 조연(!). 팬이 많 다는 장점이 있다. 근접 전투와 대인 전투는 타의 추종을 불허 하지만 그만큼 원거리, 대공 전투는 부실하다. 약점은 마음이 여리다는 것, 왜 그런지는 몰라도 날지 못한다는 것. 슈렌·스나이퍼: 감정의 기복이 거의 없는 여성 인기 톱의 조연. 말이 너무 없다. 아는 것이 많고, 가즈 나이트중 유일하게 창을 사용한다. 원거리 전투에 능하지만 소설 내에선 잘 표현이 안되어 있다. 약점은 수중전. 사바신·커텔 : 사나이의 근성을 외치며 전투에 임하는 젊은 가즈 나이트. 힘이 가장 강하다. 끈기를 앞세운 근거리 전투가 상당히 위력적이다. 하지만 너무 경험이 없다는 것과 근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약점 으로 자리잡고 있다. 레디·키드 : 최약의 가즈 나이트라는 오명을 지닌 사나이. 상당히 상냥하다. 마법 중심의 원거리 공격이 능하지만 전체적인 물리 공격은 상 당히 약한 편이다. 하지만 방어와 회복계 주문은 톱 클래스. 더위를 잘 탄다. 바이론·필브라이드: 현재 인기투표를 다시 한다면 지크와 리오를 뒤집을수도 있는 저력의 사나이. 휀과 더불어 신계 최강의 무인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다. 감정의 기복이란 단어는 폭발하는 광기로 눌러 버린다. 정말 강하다. 휀·라디언트: 감정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강자. 임무를 위해서라면 무슨 행동이든지 가리지 않고 한다. 가즈 나이트중 가장 효율적 으로 상대방을 처리하는 냉혹무비의 사나이. 약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은 이정도‥무슨 게임같에. #8325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106 08/06 01:43 236 line -------------------------------------------------------------------------- ---- 음‥여러분께 죄송스러운 말씀을 올립니다. 1개월 전 올리겠다고 한 본 소설 일러스트 계획은 아쉽게도 취소되었습니다. 몇몇 독자분들께서 여러분이 생각하셨던 인물들의 이미지가 깨질 수 있다며 자제해 달라는 말씀도 해 주셨고, 저 자신도 이젠 제 실력에 자신이 없어진 탓입니다. 이 일에 협조해 주셨던 하이텔의 이승현님께 감사드리며, 여러분과의 약속을 또한번 지키지 못한 절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대신 연재를 더욱 열심히‥. -------------------------------------------------------------------------- -- 엑스칼리버와 새벽의 검이 남기는 검의 잔광에 의해 하늘은 뭐라 형용할 수 없이 어지럽혀져 있었다. 하지만 시민들은 대피하느라 그 모습을 구경할 틈이 없었다. 그 현란한 잔광들 사이엔, 핏빛의 오오라가 파란색의 맑은 오오라를 거세게 추격 하고 있는 모습도 있었다. "도망치는건가!! 흥, 이미 살기를 바라기엔 늦었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군!!! 넌 죽는다, 내가 죽는다고 말 하면 죽는거야!!!" 핏빛의 오오라에 둘러 싸여 노기를 토하는 리오의 눈엔 이미 보이는 것이 없었다. 그가 처음 가즈 나이트가 되었을때, 바로 그때 처럼‥. 시에를 업고 있는 바이칼은 리오의 그런 모습을 살짝 본 후, 아직도 쓰러져서 의식을 못차리고 있는 루이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나서 회복 주문을 사용하고 있는 프시케를 말 없이 밀쳐내었다. 그러자, 프시케는 넘어진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바이칼을 향해 소리쳤다. "이, 이게 무슨 행동이십니까 용제시여!! 루이체는 계속 회복 주문을 받아야지만 살 수가 있단 말이입니다!!!" 그러나, 바이칼은 아무 말 없이 중상을 입은 루이체를 얼굴이 위로 오게 똑바로 눕힌 후 자신의 오른손 약지를 자신의 입에 가져갔다. 약지의 끝을 인간보다는 날 카로운 송곳니로 살짝 깨물어 피를 낸 그는 곧바로 그 피 한방울을 루이체의 입 안에 떨어뜨려 주었고, 그 모습을 본 프시케는 흠칫 놀라며 바이칼을 바라 보았다. 바이칼은 상처가 난 약지를 자신의 입으로 몇번 빤 후 프시케를 향해 나지막히 중 얼거렸다. "‥전직 신‥? 흥, 멍청이‥." 프시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옆에서 루이체를 걱정스런 얼굴로 지켜보던 마 키는 도대체 무슨 상황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눈만 깜빡거릴 뿐이었다. 바이칼의 치료법이 효과를 보았는지, 충격파에 의해 심한 내상을 입었던 루이체는 곧 눈을 떴고 언제 다쳤냐는 듯 벌떡 일어서며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오, 오빠는! 오빠는 어떻게‥!!!" 그러자, 바이칼은 약지를 계속 입으로 빨며 대답했다. "‥저기 오는군." 쿠우우웅­!!!!! 바이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갈색 머리의 수수께끼 여성은 약간 지친 모습을 한 채 일행과 그리 떨어지지 않은 보도 블럭에 강렬히 착지했고, 그 앞에 누더기 가 된 망토를 걸친 리오 역시 착지를 했다. 리오는 약간의 상처가 난 자신의 볼을 아대로 닦은 후 이곳 저곳에 흠집이 난 망토를 풀어 일행의 옆에 집어 던지며 중 얼거렸다. "좋아, 신나는데? 후후훗‥오래간만에 멋진 싸움을 하는 것 같아‥." 그 말에, 리오의 앞에 자세를 취한채 버티고 있던 그 수수께끼의 여성은 약간 비틀 거리며 힘 없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호오, 그래요‥? 당신 말 대로 정말 짜릿하네요‥." 둘의 모습을 본 루이체는 알 수 있었다. 리오는 몰라도, 자신을 공격한 수수께끼의 여성은 이미 탈진한 상태였다. 루이체는 점점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신 때문에 리오가 또다시 손에 피를 묻히는 것을 보기가 두려워졌다. 물론 리오에게 있어서 생명을 빼았는 것이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라는 것을 루이체 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두려움과 동시에 이상한 느낌 마저도 들어 오는 것이었 다. 결국 루이체는 큰 소리로 리오를 향해 외쳤다. "안돼, 안돼 오빠!!! 그만 둬!!!!" 그러자, 리오는 루이체가 있는 방향을 쏘아 보며 소리쳤다. "시끄러워!! 날 방해하면 모두 없애버리겠어!!!!" 리오는 분명 루이체에게 소리친 것이었다. 리오는 다시금 그 수수께끼의 여성을 바라본 후 엑스칼리버를 쥔 손에 힘을 가하며 외쳤다. "널 박살내 버리겠다­!!!!" "안돼­!!!" 그 순간, 루이체가 리오와 그 여성 사이에 끼어 들었고, 리오는 휘두르던 검을 루 이체의 목 언저리에서 가까스로 멈추었다. 결국 리오는 더더욱 화를 내며 루이체 를 향해 소리쳤다. "어서 꺼져버려!! 방해하면 없애버린다고 분명히 말했잖아!!!" 리오의 눈은 붉은색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루이체는 정말 무서웠다. 제대로 서 있 지도 못할 정도로 무서웠지만 어디서 힘이 나는 것인지 루이체는 제정신이 아닌 리 오를 향해 소리쳤다. "안돼, 제발 이러지 마 오빠!!! 아직도 그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거야? 난 안죽었단 말이야, 더이상 이러지 마 오빠!!" "젠장, 저리 비키지 못해!!" 리오는 검은 휘두르지 않았지만 거의 휘두를 기세로 루이체에게 소리쳤다. 그러나 루이체는 비키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공격한 수수께끼의 여성을 감싸며 리오에 게 소리쳤다. "싫어, 리오 오빠가 그랬잖아!! 확인할 아이가 있다고!! 이 여자가 그 아이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오빠가 없는 사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어떻게 알아!! 그리고 이 여자는 악마족이 아니야, 무슨 이유가 있으니 악마들을 도와줄 것 아니야!!" "시끄러워!!!" "아앗­!!" 결국, 리오는 왼팔로 루이체를 후려쳤고 루이체는 너무나도 간단히 옆으로 나가 떨 어졌다. 리오는 곧바로 왼손으로 그 수수께끼 여성의 목을 잡아 들어올린 후 검으 로 후려치며 중얼거렸다. "흥,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거웠다‥응!?" 그때, 리오의 손에 들려 있던 엑스칼리버가 섬광을 발함과 동시에 리오의 손에서 튀어 나갔고, 리오는 붉게 빛나는 눈을 찡그리며 파라그레이드를 대신 뽑아 들었 다. "빌어먹을‥검까지도 날 방해하는군‥. 이젠 방해할 것이 없어, 넌 이제 죽는거 다‥!!" 결국, 그 수수께끼의 여성은 씁쓸히 웃으며 모든것을 포기한 듯 리오를 향해 중얼 거렸다. "‥후훗, 여기서 끝날줄은 몰랐군요‥. 좋아요, 맘대로 해요. 어쨌거나‥당신은 좋은 동생을 뒀군요, 리오 기사님‥." "‥!!!" 그 순간, 리오의 왼손은 풀렸고 그 여성은 땅바닥에 힘 없이 쓰러졌다. 살의에 의 해 붉게 타오르던 리오의 눈은 원래대로 돌아왔고, 리오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자신의 앞에 쓰러진 여성을 바라보며 힘 없이 중얼거렸다. "‥아, 아니야‥그럴리가 없어‥?" 갑자기 리오의 태도가 변하자, 바닥에 쓰러진 그 여성은 싱겁다는 듯 웃으며 리오 에게 말했다. "흥, 뭐에요 싱겁게‥절 죽이겠다고 그렇게 큰소리 치시던 분이 갑자기 왜 그러시 는거죠? 약효라도 떨어지셨나요? 호호호홋‥." 파악­!! 순간, 바이칼의 강렬한 킥이 무방비 상태인 그 여성의 후두부를 강타했고 그 여성 은 힘 없이 기절하고 말았다. 아직도 시에를 등에 업고 있는 상태인 바이칼은 주 박을 이용해 그 여성을 묶은 후 시에를 등에서 내려주며 리오를 향해 나지막히 말했다. "‥500년 전 고쳤다고 네 입으로 말해놓고‥그대로군. 멍청이‥." 바이칼은 더이상 말 없이 그 여성을 끌고 호텔 안으로 다시 들어갔고, 리오와 마 주서게 된 시에는 리오를 흘끔 바라보다가 그와 눈이 마주치자 곧바로 프시케의 뒤로 도망치며 겁에 질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무, 무서워‥시에, 료가 더 무서워‥!! 료 싫어‥!!" "시, 시에‥." 시에의 그런 반응을 본 리오는 시에를 부르려다가 곧바로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 렸다. 리오는 이번에 루이체와 눈을 마주쳤고, 루이체 역시 화가 난 표정으로 리 오를 스치고 지나갈 뿐이었다. 리오에게 얻어 맞은 볼을 손으로 감싼채‥. 마키와 프시케는 루이체와 시에를 데리고 바이칼의 뒤를 쫓아갔고, 모두가 대피해 아무도 없어진 거리엔 기가 주입되지 않은 파라그레이드를 든 리오와, 공중에 덩 그러니 떠 있는 엑스컬리버 외엔 아무도 없었다. "‥어째서‥." 리오는 힘없이 중얼거리며, 결국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계속--- #8341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107 08/06 23:10 288 line -------------------------------------------------------------------------- - 새벽 두시에 봅시다‥. 음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 "‥으음!?" 얼마나 의식을 잃었던 것일까. 갈색 머리의 여성은 의식이 돌아오자 마자 주위를 둘러 보았고, 그녀는 자신이 고급 호텔의 침대 위에 누워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 다. 그리고, 자신이 있는 침대의 옆 침대에 붉은 장발의 청년이 팔짱을 낀 채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정신이 들었군‥그럼 잠시 얘기나 할까?" 리오는 그녀를 그리 좋지 않은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고, 그 여성은 몸이 주박에 걸린 탓인지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호홋‥물어보면 내가 대답할 줄 아나 보군요? 좋아요, 질문을 듣기는 할께요. 대 신 대답하는건 제 자유에요." 리오는 한동안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리오가 보기만 하자 그녀는 대뜸 뭐라 하려고 했으나 리오를 감싸고 있는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았기에 그냥 고개를 돌리 고 아무말 없이 있었다. 이윽고, 리오가 입을 열었다. "‥돌아가고싶나." 리오가 의외의 질문을 해 오자, 그 여성은 피식 웃으며 간단히 대답했다. "핫, 질문이라고 하는 거에요? 정말 싱거운 남자군요. 아까 전에도 날 죽인다며 소리소리 치다가 갑자기 바보같은 표정을 짓더니 날 놓아주지 않나‥하여튼 가즈 나이트들은 다 이상‥흡!!" 순간, 리오의 두꺼운 오른손이 그녀의 얇은 목울 움켜 쥐었고, 그녀는 도중에 말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리오는 조용히 말했다. "‥묻는 말에 대답하는게 좋아. 난 지금 농담듣고 웃을 기분이 아니니까." 리오가 그렇게 말 하며 목을 놓아주자, 그녀는 헛기침을 몇번 한 후 리오의 질문에 간단히 답했다. "당연히 돌아가야죠." "그래? 그럼 돌아가면‥반겨줄 사람이라도 있나." 리오가 그렇게 물어오자, 그녀는 선뜻 대답하지 못하였다. 눈을 감은 채 그녀의 대 답을 묵묵히 기다리던 리오는 한숨을 후우 쉬며 커튼과 창문을 열었다. 시에틀은 어느새 밤이 되어 있었다. 벌써 10년이 넘게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들이 다 니지 않아 시에틀의 밤 하늘은 매우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그 밤 하늘을 바라 보며, 리오는 아까와는 달리 약간 가벼워진 분위기로 그녀에게 물었다. "‥마지막 질문이 정말 바보같은 질문일지 모르겠군‥외롭지 않아? 돌아가 봤자 아무도 반겨주지 않을텐데‥게다가 임무까지 실패했으니 더하겠지." 리오가 그렇게 물어오자, 그녀는 잠시 리오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다시금 웃어 넘기며 말했다. "흥, 그런 동화같은 말로 날 설득하려 했다면 큰 오산이에요. 아무리 따뜻하게 대 해주려고 해도 난 넘어가지 않아요." 그러자, 리오는 고개를 숙인채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그래? 그렇게 느껴지기라도 했다니 다행이군‥후훗." 말을 마친 리오는 손가락을 한번 튕겼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몸을 묶은 주박은 깨끗이 풀어졌다. 몸을 몇번 움직여본 그 여성은 리오를 조용히 바라보았고, 리오 는 방에서 나가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가라. 배고프면 냉장고에 있는 빵하고 우유를 먹어도 좋아. 돈 내라는 말은 안할 테니까. 그럼‥다음번에 만날땐 건투를 빌지." 문을 닫고 밖으로 나온 리오는 문 앞 복도 벽에 기대어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바이칼을 볼 수 있었고, 리오와 눈을 마주친 바이칼은 자신의 긴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리오에게 물었다. "어째 죽이진 않았군‥아침에 그렇게 난리를 치던 녀석이‥. 무슨 얘기를 했지?" 그러자, 리오는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훗‥친구 걱정에 안절부절 못하는 순진이에겐 비밀이다." "­!!!!" 리오가 말을 그렇게 한 순간 바이칼은 눈을 부릅떴으나, 리오는 아무 말 없이 자신 의 방으로 돌아가며 나지막히 말했다. "‥미안하군. 오늘은 한숨 더 자면서 기분좀 풀어 봐야 하겠어‥." 리오가 방 안으로 들어가자, 바이칼은 눈을 풀며 차가운 말투로 중얼거렸다. "‥목숨이 백개가 있어도 모자를 녀석‥." 21장 [Rock & Roll] 바이론은 조금 후 소리없이 밖으로 나갔고, 집 안엔 세이아와 지크, 넬, 챠오, 카루펠이 있었다. 바이론 덕분에 잠에서 깨어난 넬은 부시시한 얼굴을 한 채 새로 산 TV앞에 앉아 있기만 했고, 그 옆에 앉아 있는 지크는 계속 과자만을 씹을 뿐 이었다. "‥넬, 챠오는 뭐하니?" "네? 선배님은 아직 주무시는 것 같은데요?" 넬은 손으로 눈을 부비며 대답했고, 지크는 고개를 끄덕인 후 마지막 과자를 공중 에 높이 집어 던지며 말했다. "그래‥하긴, 피곤하긴 할테지. 놀리고 싶긴 해도 놔 두지 뭐‥." 지크가 공중에 띄웠던 마지막 과자는 곧바로 지크의 입 안에 들어갔다. 마지막 과 자는 팝콘이든 뭐든 그렇게 처리하는 지크의 버릇중 하나였다. 디리리리링‥ 그때, 전화가 울렸고 넬은 별 생각 없이 그 전화를 집어 들었다. "네, 티베 프라밍 기자님의 집입니다." 「응, 나야 넬. 지크 옆에 있니?」 "아, 티베 언니? 잠깐만 기다리세요." 넬은 곧바로 지크에게 전화를 건내 주었고, 지크는 리모콘으로 TV의 채널을 바꾸며 전화를 받아 들었다. "네에∼지크·스나이퍼 입니다." 「난데‥힐린 언니‥도저히 연락이 안돼.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어‥출판사에서도 모르겠다고 하고‥.」 티베가 다짜고짜 그렇게 나오자, 지크는 인상을 찡그리며 전화에 대고 티베를 향 해 말했다. "헤이, 언니‥라디오 연애 드라마라도 틀어 논거야? 갑자기 무슨 소리야?" 「으윽‥이봐!!! 사람이 진지하게 나오면 좀 진지하게 받아줘야 할 것 아니야!!! 사람이 벌써 3일동안 행방이 묘연한데 진짜 농담 따먹기나 할꺼야!!!!」 전화기가 울릴 정도로 티베가 소리를 치자, 지크는 씨익 웃으며 티베에게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흐음‥어디 봅시다. 힐린·벨로크 여사 실종 사건. 납치라는 증거 없음. 흔적 없 음. 단서는 단 하나. 3일 전 아침 8시 13분 경‥집에 아무도 없었을 때가 있었죠. 나는 넬과 함께 티베라는 시끄러운 아가씨를 직장에 데려다 주는 중이었고, 세이 아씨는 시장에 가 있었고, 카루펠은 우리를 태우고 있었고, 챠오는 화장실에 갔 는지 어쨌는지 하여튼 집에 없었죠. 타이밍 좋게도 그 시각 전화가 걸려왔고,집안 에 계시던 힐린 아주머니는 그 전화를 받으셨습니다! 전화의 출처는 파리 시내의 한 특급 호텔. 그 후로 올해 30세의 힐린 아주머니는 행방 불명. 자아, 됐습니까 티베 기자?" 지크가 거의 빈틈없이 조사한 것에 넬과 전화 안의 티베는 동시에 놀라고 있었다. 지크는 앞에 있는 쟁반을 손가락으로 돌리기 시작하며 계속 말했다. "에엔드(AND)∼이 집 주변엔 지금으로 부터 약 일주일 전 일곱개의 카메라가 설치 되었습니다. 그중에 하나는 비에 맞았는지 고장이 났고, 나머지 여섯개는 열심히 이 집을 조사했죠. 전 독일에서 돌아오자 마자 방해 공작을 해 나갔습니다." 말이 거기까지 나오자, 티베가 갑자기 낮은 음성으로 중얼대기 시작했다. 「‥방해 공작이 거실에서 육체미를 하는거야‥?」 "아니, 난 그냥 여자 많이 사는 집에 관심 있는 변태 짓인줄 알았거든. 어쨌든‥ 결과는 힐린·벨로크 여사 실종. 그분의 단서를 찾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장소는 파리 특급 호텔, [나폴레온]. 그리고 그 호텔의 로비와 옥상, 지하 주차장엔 제네 럴 블릭에서 만든 최신 스텔스 방식의 고속 기동 병기 BX-F라는 귀염둥이가 시각 장치로 몸을 숨기고 있습니다. 뭐, 지크라는 멋진 사나이가 오길 기다리는 모양이 지요. 헤헤헤헤헷‥." 「대, 대단해‥! 정말 다시봤어!!」 "정말이에요!! 지크 선배 최고에요!!!" 넬과 티베는 감동한 듯 동시적으로 지크에게 찬사를 보냈고, 지크는 씨익 웃으며 티베에게 말했다. "아 참‥티베? 의자에 앉아 오른손으로 전화 들고 있지?" 「응? 그렇긴 한데‥?」 "그럼, 왼쪽 팔꿈치를 뒤로 강하게 휘둘러 봐. 이유는 묻지 말고 빨랑 빨랑." 「‥아, 알았어. 에잇!!」 퍼억­!!!! 「허어억‥!!!!!!!」 순간, 한 남자의 격통이 실린 비음이 전화기 안에서 들려왔고, 곧 이어 티베의 비 명 소리가 들려왔다. 「세, 세상에!! 칼을 든 남자가!!!」 지크는 미소를 지은 채 몸을 일으키며 마지막으로 티베에게 말했다. .. "헤헷, 그녀석 좀 중요한 급소를 맞았을테니 녀석 걱정은 하지 말고 어서 그자리를 피해. 가급적이면 가요 순위 프로그램등을 하는 스튜디오로. 내가 곧 갈께, 기다 려줘∼." 「앗! 이봐 잠깐!!」 철컥­ 지크는 곧바로 전화를 끊었고, 재빨리 현관으로 가며 넬에게 말했다. "조금 있으면 챠오 내지는 바이론 아찌가 올테니 넌 여기서 가만히 있어. 올때 아 이스크림 사올께. 헤헤헷‥그럼!" 지크는 바람처럼 그 건물을 나섰고, 넬은 휭하니 열려진 현관문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가며 희미한 미소를 지은 채 중얼거렸다. "하암‥오늘은 선배가 기분 좋은 모양이네‥?" 그때, 넬이 문을 닫으려는 순간 누군가가 팔로 문을 막았고, 넬은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얼굴에 검은 복면을 한 누군가가 소음기가 끼워진 권총을 든 채 문을 막고 있는 모습이 넬의 눈에 들어왔다. 복면의 남자는 뚫어진 입 구명을 통 해 씨익 웃어 보였고, 넬은 침을 꿀꺽 삼키며 숨을 멈출 뿐이었다. ‘기, 기다리고 있었나‥!?’ -----------------------계속--- #8375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108 08/08 12:51 212 line -------------------------------------------------------------------------- -- To TONGKUN.. 8월 4일 보내주신 편지는 잘 받았습니다. 제가 나우누리를 쓰는 탓에 하이텔에서 수신되는 편지는 받는데 어려움이 있어 오늘에야 이렇게 답변을 드립니다. G..제작에 대해선 아직 제의를 받은 일은 없지만 그쪽 방면에 대해 관심은 많습 니다. 상당히 흥미있는 제안이기도 하고 솔직히 출판사 제의보다 더 기뻤습니다. 음‥하지만 제 나이가 그리 많다고는 생각 안하기 때문에 약간은 자신이 없기도 합니다. 제의하신 일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만약 어린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다시 편지를 보내 주시길‥. -------------------------------------------------------------------------- -- "헤이‥꼬마 아가씨. 집안에 어른들은 있나? 후후후후후‥." 넬은 어떻게 할까 고민중이었다. 힘으로는 한사람 정도 처리할 수 있었지만 문 밖 에 있는 사람은 적어도 열명 이상이었다. 게다가 총기까지 들고 있었기 때문에 넬이 도망칠 수 있을 확률은 높았지만 막아낼 수 있을 확률은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넬이 놀란 탓에 생각을 못했던 것이 있었다. 파앙­!! 순간, 넬의 머리 위를 스치며 누군가의 강렬한 킥이 철제 문에 꽂혔고, 문을 막고 있던 괴한의 팔에선 우두둑 하는 음산한 소리가 들려왔다. 넬은 곧바로 뒤를 돌아 보았고, 곧 문에 발을 대고 있는 린 챠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챠오는 문에 발 을 댄 채, 엄밀히 말하면 다리로 밀고 있는 상태에서 자느라 헝클어진 자신의 긴 머리를 원래대로 묶어 올리며 넬에게 물었다. "‥밖에 있는 얼간이들은?" "예? 잘 모르겠지만 우리를 그리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네요." 넬의 대답에 챠오는 고개를 살짝 끄덕인 후 가지고 나왔던 70구경 블래스터를 현관 문에 조준했다. 그러자, 넬은 깜짝 놀라며 챠오에게 소리쳤다. "자, 잠깐만요 선배님!! 블래스터로 사람을 쏘면‥!!" 그러자, 챠오는 넬의 말을 끊으며 낮게 중얼거렸다. "나 살인면허 있어." 퍼엉­!!!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챠오의 블래스터는 불을 뿜었고, 문 밖에선 순간 남자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챠오는 곧바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고, 넬은 문 밖에 있 는 괴한들이 하얀 가루를 뒤집어 쓴 채 괴로워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 특수탄‥!" 방에서 가볍게 한숨을 자던 세이아는 블래스터의 대포같은 소리에 깜짝 놀라 방문 밖으로 뛰쳐 나왔고, 그녀는 넬이 시끄러운 문 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세이아는 이마를 손으로 누르며 넬에게 물었다. "넬, 도대체 무슨 일이니‥?" "으허억­!!!" 순간, 얼굴에 복면을 한 남자가 피를 흩날리며 현관문 안쪽으로 쓰러졌고, 세이아 는 또한번 놀라며 뒤로 주춤했다. 그 남자가 문 안쪽으로 쓰러진 즉시 문 밖에서 챠오의 팔이 뻗어왔고, 그 남자는 기절한채 문 밖으로 다시 끌려 나갔다. 얼마 후, 티베의 집 현관 밖 복도엔 무장했던 괴환 10여명이 줄에 묶인채 이리저리 쓰러져 기절해 있었고, 챠오는 그중에 가장 멀쩡해 보이는 괴한을 골라 복면을 벗 기며 심문을 시작했다. "‥이렇게 복면을 벗기면 왜 벗기는지 이유는 알것 같은데‥." 그러자, 그 괴한은 챠오를 올라다 본 뒤 씨익 웃으며 말했다. "헷‥글쎄‥? ×× ×× ×××××? 하하하하하핫­!!!!" 그 말에, 넬은 눈을 멀뚱멀뚱 뜰 뿐이었고, 문 안에서 살짝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세이아는 얼굴을 붉히며 안으로 슬그머니 들어갔다. 챠오는 표정 변화 없이 다시 한번 괴한에게 물었다, "‥누가 왜 보냈지?" 괴한은 웃는 것을 멈춘 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 있으면 잠복해 있던 우리편이 들이 닥칠거다‥말 해서 죽느니‥말 안하고 그녀석들을 기다리는게 나아‥!" 컥!! 순간, 챠오의 양 수도가 괴한의 턱 언저리에 꽂혔고, 괴한은 입을 벌린채 아무 말 도 하지 못했다. 챠오는 그 괴한을 멀찌감치 밀며 중얼거렸다. "‥턱 뼈를 부쉈으니 더이상 지껄이진 못하겠지‥좋아, 넌필요 없어. 아직 열명 이상이나 남았으니까‥. 다음." 그 공포의 심문 광경을 지켜보던 넬은 혀를 내 두를 뿐이었다. "화아‥챠오 선배 대단하네‥? 그건 그렇고, 시장에 간 카루펠은 왜 안오는거지?" ※ "‥뭐냐‥이녀석들과 같이 자고 싶나‥? 크크크크크‥." "아, 아닙니다‥! 전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카루펠은 야채등이 들어 있는 종이 봉투를 안은채 고개를 저었다. 카루펠이 쏜살 같이 사라져 가자, 바이론은 자신의주위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중 무장 군인 들의 머리를 발로 툭툭 치며 중얼거렸다. "이런‥이놈은 죽었군‥하긴, 산 놈이 이상하겠지‥크크크크크크크크‥." 생존자가 없음을 확인한 바이론은 빵집 간판에 걸어둔 자신의 검은색 코트를 입으 며 또다시 어디론가 향해가기 시작했다. 그 살육의 현장에 남은 것은 가게 앞에 널려진 시체를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빵집 주인 뿐이었다. ※ 무대 위에서 열창을 하고 있는 가수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고 있던 모 카메라맨은 스튜디오 문을 통해 티베가 뛰어 들어오는 모습을 흘끔 볼 수 있었고, 그녀가 약 간은 당황한 표정으로 자신을 향해 뛰어오자 고개를 갸웃 거리며 계속 티베를 바라 보았다. 그에게 가까이 다가간 티베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 다. "저어‥이 스튜디오에 수상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 안들어왔나요?" 티베가 갑자기 그렇게 물어오자, 카메라맨은 왜인지 실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하핫, 괴상한 옷차림의 사람들이요? 음‥저기 무대 위에서 춤추는 사람들이라면 준비실에 가서 만나시죠? 전 카메라에 집중을 해야 하기 때문에‥." 퓽! 순간, 작은 물체 하나가 공기를 초음속으로 가르며 날아와 티베의 왼쪽 귀걸이를 스치고 지나갔고, 티베와 카메라맨은 떨어져 내리는 귀걸이 조각을 멍하니 바라보 다가 즉시 몸을 숙이며 서로에게 중얼거렸다. "무, 무슨 일이에요 티베 기자!! 왜 갑자기 탄알 비슷한게 날아오는거죠!!" 티베는 양쪽 귀걸이를 빼며 급히 말했다. "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전 계속 달아냐야 하니 먼저 가볼께요!!" 티베는 몸을 숙인채 급히 관람석쪽으로 달아났고. 카메라맨은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다시 카메라 좌석에 앉았다. 그때, 그가 꼽고 있던 이어폰이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했다. "이봐 셀틱!! 카메라 안잡고 뭐하고 있는 거야!!! 지금 생방송 중이라는 것 알기나 하는거야!!!!" 티베는 소녀들이 끝없이 섰다 앉았다를 반복하며 괴성을 지르고 있는 관람석 한 구석에 앉아 계속 해서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이번엔 인간들에게 쫓기는 것이라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게 생각되었지만 언제 어디서 당할지 모르는 것은 똑같기 때 문에 느낌은 마찬가지였다. 그때, 어두운 관람석에 붉은 빛줄기 하나가 티베에게 향했고, 그 빛이 만들어낸 붉 은 점은 의자에 앉아 두리번 거리고 있는 티베의 목을 향해 천천히 올라갔다. "어라, 선배님 뭘 찾으세요?" 견습 소도구 담당인 모 군은 자신의 선배가 머리를 긁적이며 뭔가를 계속 찾고 있 자 궁금한 듯 다가오며 물었고, 그의 선배는 자신의 수염을 긁적이며 이해가 안간 다는 표정을 지은 채 대답했다. "아니, 소품용 피아노 선이 다 어디로 도망간거야? 오늘 오후 방송때 써야 하는데 이거 큰일이네‥?" "피아노 선이요? 아니그게 왜‥?" 누가 가져간 흔적도 없었기 때문에 둘은 계속 이상하다 생각을 할 뿐이었다. -------------------------계속--- #8381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109 08/08 21:13 254 line -------------------------------------------------------------------------- - 2년을 내려오는 전설‥. "그래도 가즈 나이트는 올라온다." -------------------------------------------------------------------------- -- "왜 죽여야 할지 이유는 모르겠지만‥사라지시지 티베·프라밍‥!" 레이저 조준기와 소음기가 달린 권총으로 티베를 조준하던 괴한은 혀를 불쑥 내 밀 며 코트 안에 숨긴 권총의 방아쇠를 살며시 당겼다. "앗, 티베 기자님 아니세요?" 그때, 얼굴에 여드름이 약간 난 소년들이 자신들의 방청석을 찾는 도중 티베를 알 아보았고, 티베는 애써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년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티베에게 이것 저것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고, 티베는 속으로 짜증이 났으 나 그녀도 자신이 남자들 사이에선 왠만한 연예인보다 팬이 많다는 것을 알기 때 문에 원래 성격을 꾹꾹 눌러 가며 소년들과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할 수 없지. 이 44구경 정도면 저 여자 정도의 머리는 산산조각이 날 테지만 빨리 처리하는 수 밖에‥." 괴한은 놓았던 방아쇠를 다시 당겼고, 레이저 조준기로 티베의 목을 조준한 뒤 만약을 대비해 레이저 조준기를 껐다. 모든 준비는 완료된 상황이었다. 이제 손가 락만 움직이면 그의 임무는 완수되는 것이다. "욧, Check it out!" 순간, 그 괴한의 머리 위에서 어떤 청년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무언가가 위에서 내려옴과 동시에 괴한은 소리도 내지 못하고 위로 올라갔다. 소리없이 내려온 청 년은 오른손 장갑 위에 묶은 보일듯 말듯 한 강철재 실을 왼손가락으로 튕겨 끊 었고, 올라 갔던 괴한은 기절한채 바닥으로 떨어졌다. 음악 소리가 하도 컸기에 그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는 방청객들에게 들리지 않았고, 청년은 방청석에 앉아 소년들의 열띈 취재에 반쯤 곤란해 하고 있는 티베를 한번 본 후 고개를 푹 숙이며 힘 없이 중얼거렸다. "에구 바보‥아얘 날 쏴 주세요 하고 않아있네. 빨리 안왔으면 어쩔뻔 했어‥." 그때, 한 가수의 차례가 끝났고 즉시 사회자의 중간 맨트가 시작되었다. 그 사이 무대의 불은 꺼져 있었고 그것을 본 청년­지크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티베에게 빠르게 다가갔다. "아, 그게‥그러니까 말이죠‥." 소년들의 계속 되는 질문에 티베는 아무래도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도중, 안경을 쓴 한 소년이 안경을 벗으며 티베에게 물었다. "아, 이런‥죄송하지만 손수건 있으세요? 안경에 이상한 것이 묻어서요‥." 그 소년이 그렇게 부탁해 오자, 티베는 겉으로는 미소를 지은채 고개를 끄덕였지 만 속으로는 꿍얼대며 자신의 정장 주머니에 있는 분홍색 손수건을 꺼냈다. ‘빌어먹을 자식, 지 교복에다 닦을 것이지‥!!!’ 그때, 소년이 갑자기 안경의 다리를 부러뜨린 후 칼처럼 끝을 잡은 뒤 티베의 목 에 빠르게 가져갔고 갑작스레 벌어진 상황에 티베는 아무 반응도 할 수 없었다. 피잉­!! 순간, 티베는 자신의 몸이 공중으로 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또한 빠르게 방 청석을 내려가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퍼억­! 무대 위 역시 빠르게 지나갈때 자신을 옮기고 있는 누군가에게 무대 위에 있는 누 군가가 부딪힌 것 같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자신이 지금 죽기 위해 가는 것인지 누군가에게 구조를 받는 것인지가 중요했다. 무대 세트를 휭하니 넘어 뒷쪽으로 들어간 누군가와 티베는 곧 멈추었고, 그 누군 가는 씁쓸한 미소를 지은채 티베를 바라보았다. "쳇, 하여튼 피곤한 아가씨라니까‥." 희미한 빛 덕분에 티베는 청년의 얼굴을 볼 수 있었고, 그제서야 티베는 안심한 듯 미소를 지으며 그 청년에게 안겨 들려 했다. "역시 지크!!" "앗, 잠깐‥네 옷에 피묻으니까 가까이 오지 말아." 지크가 오른팔로 자신을 막으며 그렇게 말 하자, 티베는 깜짝 놀라며 지크의 몸을 두르번 거렸고, 곧 그의 왼팔에 상당히 긴 상처가 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 다. "아, 아니 세상에‥!! 어떻게 된거야 지크!!!" 그러자, 지크는 살짝 인상을 쓰며 당연하다는 말투로 대답했다. "어떻게 된거긴, 너 구하려다가 이렇게 된거지‥쯧. 그 녀석들은 전문 킬러나 일본 의 닌자(忍子:ニンジャ)들 같아. 면도날보다 날카로운 티타늄제 날로 된 안경 다 리를 사용하는 것은 그쪽에서 자주 써먹는 방법이라구. 으‥쓰려. 독도 발라 놨 는데?" "바, 발라놓다니? 광택도 나지 않았는데‥? 그리고 닌자가 뭐야??" 티베가 기자 근성을 발휘하며 질문을 던져오자, 지크는 오른손으로 티베의 머리 위 를 약간 거칠게 만져주며대답했다. "쳇, 닌자들은 전령, 암살, 성 내부 방어등을 맡는 전천후 집단이야. 그리고 그 녀석들은 자신들의 날이 있는 무기에 거의 다 독을 발라놓는데 원래 액체성의 독이 발라진 수리검은 상대방에게 제대로 날아가지 않고 날아갈때 독물이 사방으로 튀 기 때문에 효과는 없어. 하지만 설탕등 과당이 섞여진 독이 발라진 수리검은 다르 지. 마치 사탕처럼 물이 묻거나 열을 받으면 액체 상태가 되지만 평상시엔 고체거 든. 그걸 뜨겁게 한 뒤 날에 발라두고 식히는거야. 아주 얇게 바르기 때문에 베는 데에도 지장이 없고, 사람의 몸에 닿으면 날에 있는 독은 상처를 통해 재빨리 혈 액 안으로 녹아 들어가지. 강의는 이쯤 해 두고‥으윽‥뒤로 물러 서. 피를 뽑아 내야겠어‥." 티베는 즉시 뒤로 물러섰고, 지크는 상처가 난 왼팔에 기력과 힘을 가했다. 그러 자, 지크의 상처에선 검푸른 피가 솟구쳤고 붉은 피가 나오자 마자 지크의 상처는 빠르게 아물어 갔다. 팔을 움직여 본 지크는 만족한 듯 씨익 웃으며 티베에게 말 했다. "자아 자아, 갑시다 아가씨. 한 곳에 계속 있으면 위험해." "응? 으응‥." 순간,흰색의 그림자 여럿이 둘의 주위를 감쌌고, 지크는 움찔 하며 그들을 둘러 보았다. 겉으로 보기에 분명 교복을 입은 소년들이었지만, 눈빛만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 지크는 씨익 웃으며 티베를 자신의 앞에 바싹 붙인채 중얼거렸다. "자식들‥닌자였군. 총을 쓰는 클리너까진 이해를 하겠는데 왜 너희들이 끼어든거 지? 이 형아가 궁금한데 말해주지 않으련?" 그러나 소년들은 말이 없었다. 대신 등에 감추고 들어온 소태도(小太刀)를 꺼내 들 뿐이었다. 지크는 어깨를 으쓱이며 할 수 없다는 듯 또다시 중얼거렸다. "뭐‥좋아, 대답이 그렇다면 할 수 없지. 헤헤헷‥Do it!!" 지크는 거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왼팔을 강하게 뻗으며 사방으로 휘 둘렀고, 순간 이상한 느낌을 받은 소년들은 공중으로 몸을 솟구쳤다. 그러자 지크 는 씨익 웃으며 자신의 왼팔을 강하게 당겼다. "닌자라면 사정 봐 주지 않아!!" 지크가 왼팔을 당김과 동시에, 일곱명의 소년중 다섯명의 목이 몸과 따로 떨어졌 고, 나머지 두명의 소년은 동료가 당한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공중에 뜬 채 티베 를 향해 소태도를 내리쳤다. 타악!! "욧차!!" 그때, 지크가 어느새 손가락에 감은 피아노 선을 풀고 공중에 뛰어 오르며 두 소년 의 머리를 손으로 움켜 쥐었고, 그 상태에서 공중제비를 한바퀴 돌았다. 퍼걱­!! 지크의 공중 회전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그 힘에 의해 목이 비정상 적으로 뒤를 향해 꺾인 소년들은 힘 없이 바닥에 떨어졌고, 지크는 손을 털며 가 볍게 바닥에 착지했다. "헤헷‥인간의 모습으로 나에게 덤빈다는 것은 자살행위라구. 어이 티베, 이제 가는게‥." 그러나, 서 있어야 할 티베는 자신의 눈 앞에서 다섯명의 목이 날아가는 모습을 본 직후 기절해 버렸고, 그 모습을 본 지크는 혀를 차며 티베를 어깨에 맸다. "이런 이런‥하여튼 짐덩이라니까. 그건 그렇고‥그 여자 괜찮을지 모르겠네‥?"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재빨리 세트 뒤에서 빠져 나갔고, 그 사이 쇼 프로 사회 자의 중간 맨트가 끝나 무대의 화려한 조명이 다시 켜졌다. 사회자는 여느때 처럼 힘 있는 목소리로 가수의 이름을 크게 외치며 소개했다. "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프랑스, 아니 전 유럽 최대의 아이돌 스타, 맥·베리 양의 순서입니다­!!!" 그러나, 방청객에선 박수 소리는 커녕 괴성도 터져나오지 않았다. 이상하게 생각 한 사회자는 슬그머니 무대를 바라보았고, 그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분명히 서서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할 여자 가수가 코에서 피를 흘리며 바닥에 기절해 있 었기 때문이었다. 무대에서 난리가 났을 무렵, 청소를 맡은 청년이 모자를 뒤로 돌려 쓰며 피곤한 얼굴로 세트의 뒤로 향하고 있었다. 브러시로 바닥을 닦던 청년은 붉은색의 액체 와 교복으로 보이는 옷이 바닥에 널려 있자 브러시로 바닥을 내려 치며 짜증을 내 기 시작했다. "아, 아니! 어떤 소품 담당 자식이 여기에 소품을 흘린거야!!! 게다가 이 피 비슷 한 액체는 또 뭐야!!! 빌어먹을 녀석들 같으니라고‥!!!" ------------------계속--- #8416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gaoon!! (2부) Vol. 110 08/09 19:25 236 line -------------------------------------------------------------------------- -- 옛날엔 남자라면 누구나 입신양명을 하는 것이 효도중에 하나라고 했다. 이곳에 소설을 올리게 된 덕분에 난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알려지게 되었다. 기업에서 게임 제작 제의도 오고‥. 이것이 이른바 양명이 아닐까 한다. 여기가 분명히 인간 세상인 이상 자신이 즐거울 정도로 노력을 하면 분명 사람들은 어느 사이 인정해 주고 알아주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인정해 달라며 말만 가득 써 놓고 실천하지 않는 것은 양명이 아닌 악명을 떨치는 것이다. 최고를 노리는 남자 라면 우선 실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글을 쓰실 어린 필자 여러분들은 참고해 주시길. (아아‥1줄 오버했당‥!!!) -------------------------------------------------------------------------- - 방송국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음 쇼 녹화 방송의 시간을 기다 리는 교복 차림의 소녀들은 서로 자신들이 보기 위해 온 남자 스타에 대해 재잘거 리고 있었다. 그때, 검은 머리에 보통키 정도의 소년이 보자기에 싼 긴 등짐을 진 채 그 소녀들에게 다가왔고, 소년은 머리에 쓴 모자를 살짝 들어 올리며 소녀들에 게 물었다. "저어‥한가지 말씀좀 물어도 될까요?" 상당히 준수한 용모의 소년이었다. 하지만 소녀들은 별로 관심이 없는 듯 그 소년 을 흘끔 보며 말했다. "예, 그러세요." "네에, 그러니까‥티베·프라밍씨를 찾고 있습니다만, 어디에서 그분을 뵐 수 있 을까요?" 그러자, 소녀들은 모조리 인상을 찡그렸고, 소년은 자신이 무슨 말을 실수한 것 이 아닌가 하며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소녀들은 그 소년을 위아래로 훑어 보며 천천히 중얼거렸다. "헹‥하긴, 뉴스 한번 본 남자들은 전부 한번쯤 그 여 기자 보고싶어 하니까‥. 지 금은 아마 기자실에 있을거에요. 기자니까 기자실에 있는건 당연하겠지만? 그럼 이제 사라져요." 설명을 해 준 여학생은 껌으로 풍선을 불며 그 소년에게 가라 말했고, 소년은 감사 하다며 머리를 조아린 후 곧 기자실을 찾아 해메기 시작했다. "어이, 정신 차리라구. 쫓기고 있는 사람이 이렇게 편히 자고 있으면 어떡해." 지크는 아직도 기절해 있는 티베의 뺨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며 말했고, 티베는 이 윽고 정신을 차리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그, 그 애들은?" 티베가 아직 혼이 나간 상태로 자신에게 물어오자,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 했다. "응? 응‥지금쯤 우릴 찾아 다니고 있겠지. 지금 우리 옆이나 천장 위에 있을 수 도 있고. 만나고 싶으면 부탁만 해, 헤헤헷‥." 그러자, 티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깜박이며 다시 물어왔다. "뭐, 뭐라고!? 부, 분명히 내 눈 앞에서 목이 날아갔을텐데‥!?" 지크는 당연하다는 듯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당연하지. 나도 처음엔 놀랐는데, 목이 날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내 탐지 범위 안에서 계속 기가 느껴졌다구. 아마 인간형 괴물 내지는 바이오 버그 둘중에 하나 일거야." 지크가 그렇게 대답을 하는 동안, 티베는 주위를 둘러 보았고 그 순간 그녀는 깜 짝 놀라며 지크에게 소리쳤다. "아, 아니 지금이 어떤 상황인데 분식점에 와서 앉아있는거야!!!" 지크는 자신의 앞 식탁에 놓인 샌드위치중 하나를 입에 접어 넣은 후 씹어 삼킨 뒤 음료수로 입가심을 하며 대답했다. "이봐, 난 점심 못먹었다구. 싸워도 배는 불리고 싸워야지. 자자, 많이 사왔으니까 너도 먹어. 방송국 분식점 치고는 맛 좋은데? 헤헤헤헷‥." 어쩌면 이렇게 태평할 수 있을까. 라는 말이 티베의 입 안에서 계속 맴돌았다. 하 지만 조금 생각을 해 보니 그럴만도 했다. 이 지크라는 남자의 전직은 BSP. 괴물들 사이에서 살아온 직업이었고 BSP 사이에선 통칭 "최강"이라 불리기 까지 했으니 그 괴물 닌자들은 그의 앞에선 "고작 일곱마리"라는 개념으로 보일 것이 어찌보 면 당연한 것이었다. "‥어디 보자‥그녀석들 일곱명이었으니까‥?" 순간, 지크가 갑자기 뭐라고 중얼거리며 살짝 자리에서 일어섰고, 지크의 말 대로 샌드위치를 먹고 있던 티베는 또다시 눈을 동그랗게 뜨며 지크를 바라보았다. 자리 에서 일어난 지크는 오른 주먹에 낀 장갑을 버릇대로 조이며 바닥을 천천히 둘러 보다가, 어느 순간 바닥을 오른손으로 강하게 내리쳤다. 쿠웅­!!! 지축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분식점 안에 있던 모든 방송인과 손님들이 지크와 티 베쪽을 바라보았고 티베는 왜인지 모르게 얼굴이 붉게 달아 오르고 말았다. 바닥 에 주먹을 내리 꽂은 지크는 말 없이 그 부분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원형질이 깨진 틈에서 비어져 나오자 씨익 웃으며 주먹에 기를 집중했다. 파지지지직­!!!!! 곧이어 엄청난 스파크가 지크의 주먹에서 튀기 시작했고, 바닥의 깨진 면에서 비어 져 나오던 원형질 덩어리는 곧바로 지글지글 타들어가갔다. 잠시간 그렇게 방전(?) 을 하던 지크는 이윽고 주먹을 바닥에서 거두었고 바닥엔 약간 금이 간 흔적만이 있을 뿐 원형질의 흔적 따윈 아무 것도 없었다. 지크는 샌드위치 하나를 다시 집 으며 중얼거렸다. "헤헷‥여섯마리 남았군." 그 광경을 멍하니 지켜보던 사람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웃고 떠들며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티베는 사람들의 반응이 그저 그렇자 오히려 당황한 듯 중얼거렸 다. "아, 아니‥!? 왜 사람들이 아무 반응도 안보이는거지?" 지크는 멍하니 벌어진 티베의 입에 샌드위치를 하나 집어 넣으며 별 것 아니라는 듯 대답해 주었다. "으응‥사람이 용 타고 날아다니고, 건물 자르고, 탱크 자르고, 없던 대륙이 갑 자기 나타나고, 악마가 나타나고 그러니까 사람들도 면역이 된 것이겠지. 사람이 갑자기 전기를 뿜어내는 것 따윈 별 것 아니라 생각할걸? BSP가 싸우는 모습을 본 사람도 많으니까. 헤헤헷‥." 티베는 입에 들어온 샌드위치를 우물우물 씹으며 그것도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 이며 중얼댔다. "그런가‥? 하긴, 생각해 보니‥." 샌드위치를 다 먹은 지크는 왼손 다섯 손가락에 칭칭 감고 있는 피아노 선을 천 천히 풀어 내었다. 강철선을 이용한 암살 방법이 통하지 않는 적으로 변한 이상 피아노 선은 이제 무용지물이었다. 선을 풀어 내며, 지크는 티베에게 조용히 물어 보았다. "‥말이 나온 김에‥저쪽 대륙이 다시 나타났는데 가고 싶은 생각 없어?" 그러자, 티베는 움찔 하며 지크를 바라보았다. 지크의 표정에선 장난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티베가 아무 말이 없자, 지크는 피식 웃은 뒤 자신의 앞머리를 손가락 으로 매만지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사실 난 한국에 계시는 어머니가 보고싶거든. 양 어머니 이시긴 해도 나 하나 덕분에 34세가 되시도록 시집을 못가신 분이시지. 지금 그 분 혼자 집을 지키고 계실거야. 물어보는 이유? 글쎄‥나도 이런데 너도 집에 가고싶지 않을까‥해서." 콰아아앙­!!! 「크워어어어어어어­!!!!!」 그때, 천장을 뚫고 흉칙한 모습의 괴물 한마리가 괴성을 지르며 분식점 안으로 떨 어졌고, 그제서야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도망쳤다. 인간형의 그 괴물은 즉시 티베와 지크를 향해 소태도를 들고 빠르게 달려들었다. "시끄러워." 퍼억­!! 순간, 지크의 기전력이 실린 강렬한 백 너클이 괴물의 몸 중앙을 강타했고, 괴물의 몸은 뒤로 스파크를 일으키며 멀찌감치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곧 괴물은 언제 나 타났냐는 듯 소태도만을 남기고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지크는 짜증난 표정을 지은채 주먹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젠장, 오래간만에 진지한 얘기를 하는데 귀찮게‥에이, 기분 깨졌으니 다시 돌 아다니자구." "도, 돌아다니자니? 집으로 가는 것 아니었어?" 티베는 갑자기 불안감을 느꼈다. 설마 이 남자가 생각하는 것은‥. 지크는 씨익 웃 으며 티베에게 자신있게 대답했다. "헤헷, 도망치는 것은 성미에 안맞아. 널 습격한 것이 이곳 저곳에 숨어 있을 클리 너들이나 괴물 일곱마리 뿐이 아니기 때문에 도망쳐도 언제나 결과는 똑같애. 나 만 믿으라구. 오늘부터 두발 뻗고 편안하게 잘 수 있게 해 줄테니까." 지크가 그렇게 말 하자, 티베는 순간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너 말고 다른 사람 믿으면 안될까‥? 리오씨나‥바이론씨나‥. 아! 악의는 없 으니 화내진 말아. 응?" "…." ------------------계속--- #8436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111 08/10 17:14 265 line -------------------------------------------------------------------------- ---- 음‥나민규님이라 하셨나요? 보내주신 음악은 잘 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울러‥수고하셨습니다. 하시는 일 잘 되시길‥. -------------------------------------------------------------------------- - "‥헤헷, 잘 됐군. 그럼 날 믿게 만들어 주지‥!!" "자, 잠깐 지크! 난 그런 뜻이 아니라‥!!" 지크는 티베에게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자신있게 말했고, 진심이 아닌 농담으 로 그런 말을 했던 티베는 속으로 굉장히 미안해 하며 지크를 따라 나섰다. 지크 가 아무 말 없이 계속 걸어가자, 티베는 결국 살짝 아양을 떨며 지크에게 접근을 해 보았다. "헤헤‥저어, 지크. 화난거야?" 그러자, 지크는 별 일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아니, 내가 왜 화가 나‥. 그냥 집중하고 있는 것 뿐이야." 그렇게 지크가 대답하긴 했지만, 그래도 티베는 지크의 분위기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국 로비를 지나가던 도중, 지크는 순간 그 자리에 멈춰섰고 티베 역시 그 자리 에 멈춰섰다. 곧이어 검은 옷 차림의 닌자 다섯명이 이번엔 제대로 된 모습으로 둘의 앞에 팔짱을 낀 채 나타났고, 지크는 조용히 주위를 둘러 보며 중얼거렸다. "‥흥, 닌자 주제에 정면 대결을 하려고 그러는거냐? 그렇지 않아도 기분이 쪼끔 나쁜 상태인데‥윽!" 그러자, 옆에 있던 티베는 인상을 찡그리며 지크의 등을 손가락을 쿡 찔렀다. "화 안났다며‥!" 결국, 지크는 티베에게 꽤 강하게 찔린 등을 매만지며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으‥인간적으로 그런 말 들어 화 안날 사람이 어디 있어? 그 말은 이 지크님의 자존심을 뭉개도한참 뭉갠거라고!!!" "뭐라고? 악의가 없다고 했잖아!! 사과도 했고!!!" "화났어? 물어보는게 사과라고 생각하니 넌?" "이런‥!! 리오씨는 그보다 더한 말 들었어도 별 말 안했는데 넌 도대체 뭐하는 인간이길래 직접적으로 나오는거야?" "그녀석은 그녀석이고 나는 나야! 비교 자체를 하지 말라고!!" 그렇게 싸우는 둘의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고 있던 다섯명의 닌자는 오래 볼 것 없 다는 듯 등에 장비한 소태도에 손을 가져간채 곧바로 둘을 향해 빠르게 대시를 하 기 시작했다. "멈춰라!! 감히 누구에게 손을 대려고 하는 것이냐!!" 순간, 우렁찬 함성과 함께 한 소년이 검을 빼 들고 번개같이 닌자들에게 달려들었 고, 소년의 생각보다 빠른 공격에 닌자 한명이 그대로 당하고 말았다. 소년은 다른 닌자를 처리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으나, 이미 끝난 상황이었다. 그 소년이 한명을 처리하는 동안 지크는 어느새 티베를 바닥에 앉히고 네명을 고 깃조각으로 만들어 놨고, 마악 한명을 벤 그 소년의 목에 새파란 칼날을 대고 있 었다. 그 미소년은 순간, 큰 눈을 반짝이며 지크에게 소리쳤다. "지, 지크씨‥!! 저에요, 못알아 보시겠어요?" "닥치고 엎드려!" 순간, 지크의 왼손이 소년의 뒷덜미를 잡아 바닥에 내리쳤고, 갑자기 벌어진 상황 에 놀란 소년은 바닥에 쓰러진채 지크를 돌아 보았다. "아, 아앗!?" 「쿠오오오오오오오오­!!!!」 자신이 베었다고 생각한 닌자 한명이 잡자기 괴성을 지르며 괴물로 변하며 일어 섰고, 나름대로 소년을 피신시킨 지크 역시 몸에 기합을 넣으며 손에 들린 무명도 를 빠르게 움직여 나갔다. "육백칠이식, 일광(六百七二式日光)­!!" 그 순간, 수십개의 검광과 함께 잠시 괴물로 변했던 닌자는 부위별로 추려지며 바닥에 흩어졌고, 곧 동료 닌자의 시체들과 함께 연기처럼 사라져 갔다. 지크는 버릇대로 손 안에서 무명도를 몇번 돌린 뒤 칼집에 깨끗이 집어 넣은 후 티베를 바라보았다. "자, 이제 날 믿겠‥어라?" 그러나, 티베는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온 몸에 레이저 조준기의 붉은색의 광점이 찍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크는 팔짱을 낀 채 한숨을 내 쉬며 말했다. "쳇, 천벌이다." 그러자, 티베는 거의 울먹이다시피 하며 지크에게 소리쳤다. "그, 그러지 말고 좀 도와줘!!" "누, 누나!!" 순간, 티베는 좌 우로 눈을 굴려 보았다. 어디선가 많이 듣던 목소리가 그녀의 귀 를 울렸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앞에 쓰러진 정체불명의 검객 소년이 자신을 울먹 이다시피 하며 보고 있었고, 그 소년의 얼굴을 멍하니 보던 티베는 믿을 수 없다 는 듯 손으로 입을 가리며 소리쳤다. "케, 케톤‥!! 케톤!!!" 파앙­!! 그때, 방송국의 넓은 로비 안을 총알이 튀는 소리가 매웠고, 캐톤은 멍하니 자신 의 누나 티베가 있던 장소를 바라보았다. "누, 누나‥!?" 티베는 어느새 어디론가 사라져 있었고, 곳곳에 숨어 있던 클리너들은 순간 당황 하며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아악­!!!" 여성의 높은 비명소리가 그 순간 로비 안에 울렸고, 클리너들과 구경꾼, 케톤은 모 두 18m 위의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티베와 천장에 왼손 손가락을 박은채 자신과 티베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지크의 모습이 있었다. 지크 는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내 쉬며 자신의 품 안에 있는 티베에게 소리쳤다. "아이구! 왜 여기서 소리를 지르는거야!!!" "이 바보야!! 내가 챠오인줄 알아!!!" 곧바로 클리너들은 방아쇠를 당긴채 천장에 붙어 있는 지크와 티베를 조준했고, 지 크는 재빨리 몸을 돌려 천장에 거꾸로 다리를 붙인 후 손가락을 떼며 오른손을 사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휘둘렀다. "외식, 전탄(錢彈)­!!" 순간, 동전이 탄환보다 더 빨리 공중을 날았고, 클리너들은 모조리 머리에서 피 를 뿜으며 그자리에서 즉사를 했다. 티베와 함께 안전하게 바닥에 착지한 지크는 한시름 놓았다는 듯 숨을 후우 쉬며 티베를 놓아 주었다. "자아, 이제 남은 것은 하나 뿐이니 그 사이남매 상봉을 하시지?" 지크는 씨익 미소를 지은 채 손으로 케톤을 가리켰고, 케톤과 티베는 울먹이며 서 로를 바라보았다. "누, 누나‥역시 살아있었어‥!!" "케톤‥!! 정말‥케톤이야‥?" 그때, 갑자기 지크가 둘을 자신의 양 팔에 끼며 짧게 중얼댔다. "욧, 이제 감동의 상봉식은 끝." "엣!? 무, 무슨‥!!" 티베가 말도 안된다는 얼굴로 자신을 바라봄에도 불구하고, 지크는 둘을 데리고 정문을 향해 전력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그들이 지나간 자리엔 난 데 없는 총성과 함께 총격이 가해졌고 정문을 통과한 지크는 곧바로 계단 뒤로 몸 을 날렸다. 물론 그곳에도 총격은 가해졌고 지크는 석재 파편으로 부터 둘을 보호 하며 인상을 가득 쓴 채 중얼거렸다. "젠장할, BX-F까지 동원하다니, 이녀석들 오늘 뿌리를 뽑으려고 하는군!!" "B, BX-F!?" 티베가 머리를 웅크린채 물어오자, 지크는 왜 이런 곳에서도 그녀가 기자 근성이 발동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생각을 하며 결국에는 대답을 해 주었다. "제네럴 블릭에서 만든 고 기동 스텔스 육상 병기지! 정식 명칭은 BX-Final이야! 이런 젠장,총알도 안떨어지나!! 어쨌든 BX시리즈의 파이날 버전이라 불릴 정도로 전투 능력은 대단하지! 건물 천정에 거꾸로 붙을 수 있을 정도로 운동성이 뛰어나 고!! 예전에 시험기중 몇대가 인공지능 폭주를 한 일이 있어 붙어본적은 있어, 하 지만 그때보다는 더 강하겠지!! 시각 방해장치는 그때도 있었지만 이번엔 암행장 치까지 붙은 것 같아!!! 좋아, 둘은 여기서 계속 상봉하고 있어! 저녀석은 내가 박살내지!!!" 그렇게 말 하며, 지크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몸을 옆으로 이동해 갔고, 탄의 방향도 지크가 움직이는 쪽을 향해 빠르게 이동했다. 공격이 자신들에 게 오지 않자, 티베는 살짝 머리를 내밀어 총격이 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무 것도 없었다. 신기하게도 허공에서 불을 뿜어대는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분명 뭔가가 있었다. 공중에서 금속 물질들이 결합해 날아갈리는 없기 때문이었다. 지크가 차들의 옆을 지날때 마나 스쳐 지나간 차들은 모조리 폭발해 공중으로 치솟 았고, 지크는 결국 안돼겠다는 듯 어느 한 지점에서 몸을 멈추며 오른팔을 치켜 올 렸다. "으랴아아아아앗­!!!!!" 쿠우우우웅­!!! 지크가 아스팔트면을 내리침과 동시에 커다란 아스팔트 조각이 앞으로 들어 올려 졌고, 보이지 않는 총격은 지크의 앞으로 들어 올려진 아스팔트에 집중되었다. 그 순간, 아스팔트 밑 지하 7m 아래에 매장된 상수도관의 파열로 인해 공중엔 거대한 물줄기가 솟아 올랐고 공중에 솟은 물들은 곧 방송국 앞 주차장 사방에 뿌려졌다. 그때, 주차장의 한 부분에서 전기적 스파크가 약간씩 흘렀고 희미하게 나마 굵은 다리를 지닌 중형 보행 전차의 모습이 보여졌다. 물을 흠뻑 맞고 있던 지크는 회 심의 미소를 지으며 허리 뒤에 장비된 무명도에 손을 가져갔다. "좋아, 여기서 끝내주지‥!!!" -----------------------------계속--- #8492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112 08/13 10:25 219 line -------------------------------------------------------------------------- -- 이 소설은 원래 환타지물 입니다. (‥제가 말 해 놓고도 이상함) -------------------------------------------------------------------------- - 물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도 BX-F의 적외선 추적 장치, 레이저 추적 장치, 위성 추 적 장치는 입체적으로 지크의 위치를 정확히 포착하고 있었다. 원래 목표는 분명 티베였지만 위험인물 우선 제거로 프로그램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BX-F는 계속해서 지크를 추적했다. 이윽고,지크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지크가 움직이지 않는 동안 탄창을 갈아 낀 BX-F는 다시금 2문의 어벤저Ⅵ 머신건을 가동시키기 시작했다. 장 갑차 장갑 관통용 철갑탄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께 80cm 이상의 철근 콘크 리트가 아니면 장애물 이라는 개념은 무의미했다. 이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머신건 이라면 분명 지크라도 해도 몸으로 막아내기는 상당히 어려운 것이었다. 그러나 문제가 약간 있었다. ‘목표물’의 이동속도가 조준 불가능의 한도 이상으로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크는 기전력을 몸에서 뿜어대며 넓디 넓은 방송국 주차장을 달렸다. 100m 주파 기록은 운동선수들에게나 측정이 필요한 것이었다. 총격이 가해지는 지면은 어느 새 그와 멀어졌고, 달리는 동안 무명도에 기전력을 응축시킨 지크는 때가 왔다는 듯 몸을 멈추고 희미하게 보이는 BX-F를 향해 빠르게 돌아섰다. 지크가 멈춘 이상 BX-F의 조준 장치는 당연히 정상으로 돌아왔고, 빠른 속도로 지크를 포착해 총신 을 돌렸다. 문제는 없다. 이제 쏘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먹어랏­!!!! 구백육십식, 뇌도(雷道)­!!!!!!" 콰아앙!!!! 순간, 전기력을 머금은 극초음속의 거대한 충격파가 무명도가 휘둘러지는 것이 무 섭게 지면을 일직선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지크와 BX-F 사이에 있는 아스팔트 지면 과 방송국 직원들의 차량, 그리고 날아오는 총탄까지 모조리 밀어내며 이름 그대로 전기의 길을 만들었다. 쿠웅­!! 이윽고, 충격파는 BX-F의 정면에 직격했으나 놀랍게도 BX-F는 파괴되지 않았다. 물 론 직접적인 충격을 받았다면 반으로 갈라지거나 폭발해 고철이 되었겠지만 자체에 장비된 바리어 덕택에 뒤로 날아가 방송국 로비 안에 처박히는 신세 밖엔 되지 않 았다. 역시 물을 흠뻑 맞는 상태로 주위를 둘러보던 티베는 젖은 머리를 뒤로 넘기며 한 심하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오늘도 피해액이 상당한데‥? 하기야, 런던 브릿지 보다야 싸겠지만‥." 방송국 건물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로비의 거대 유리벽 대파, 100대에 가까운 차 량의 파손, 건물 외벽과 주차장 지면의 손상, 고치기도 힘든 지하 7m아래 상수도 관 파열‥. 티베는 방송국 사장이 오늘은 안나온 것을 조금이나마 다행으로 생각 했다. "저, 저어‥누나, 지크씨 괜찮을까? 잘 안보여서 모르겠는데‥윽!!" 케톤이 걱정어린 표정으로 자신에게 물어오자, 티베는 인상을 쓰고 케톤의 머리를 쥐어 박으며 말했다. "아니, 넌 1년이 넘게 세월이 지나도록 어째 변한게 하나도 없니? 언제나 맹 해가 지고‥쯧. 몸만 커졌네 몸만. 누나가 예전부터 자신감 있게 행동하라고 얼마나 얘 기했니!!" "아, 알았어 누나‥." 케톤은 말 없이 맞은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약간 주눅이 든 표정을 지은채 속 으로 중얼거렸다. ‘‥내가 알던 누나가 아니야‥.’ 손으로 젖은 몸을 감싼채 떨고 있던 티베의 눈엔 몸을 잔뜩 숙인채 방송국으로 접 근을 하는 지크의 모습이 보였고, 티베는 곧바로 지크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헤이 데몰리션맨!! 끝났으면 집에 가자, 샤워하고 싶단 말이야." 티베가 그런 태평한 말을 해 오자, 지크는 순간 발끈하며 몸을 일으켜 티베에게 소리쳤다. "이런‥넌 이 상황에서 진실로 샤워라는 행복한 단어가 입에서 나오는거야? 남은 지금 보고 있어야 할 쇼 프로 제낀채 땀흘리고 있는데 말이야!!!" 결국, 지크의 말 역시 티베의 성격을 자극해 버렸고, 둘은 다시금 말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다 알겠는데, 거기서 쇼 프로가 왜 나오는거야!! 나보다 쇼 프로가 더 중요하다는 소리야!!" "젠장, 쇼 프로 안보고 여기 달려왔으면 둘중에 누가 더 중요한지 너도 알 것 아 니야!! 내가 생방송 보려고 온 줄‥어라?" "앗‥." 순간, 지크와 티베는 서로 멋적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렸고, 둘 의 말을 이상하게 들은 케톤은 얼굴을 붉히며 양쪽을 번갈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 리로 중얼거렸다. "아, 아니 언제부터‥!!! 나, 난 누나를 믿었는데‥!!!" "케, 케톤!! 이녀석이 못하는 소리가 없잖아!! 말 실수한 것 뿐이야!! 아니라구!!" 티베는 케톤이 갑자기 그런 말을 하자 크게 소리치며 부정했고, 지크 역시 케톤에 게 아니라 말하려 했으나 운이 없게도 그럴 상황은 아니었다. 바리어에 의해 부숴 지지 않은 BX-F가 다시 가동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결국 지크는 맘대로 생각해라 속으로 외치며 BX-F가 움직이고 있는 방송국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BX-F가 아무리 바리어 덕분에 부숴지지 않았더라도 멀쩡한 것은 아니었다. 뒤로 날아갈 정도의 충격일 뿐이었지만 바리어는 충격 한도를 벗어났기 때문에 사용 불 가능이었고, 일명 스텔스 기기라 불리우는 시각 방해장치와 암행장치에 이상이 생 겨 더이상 보이지 않는 병기로서의 가치는 상실한지 오래였다. 하지만 아직 무기 시스템엔 이상이 없었기에 무인 보행전차의 인공지능 판단장치는 [재 전투 가능]이 라는 결론을 내렸다. 유리벽 파편을 뒤집어 쓰고 있던 BX-F는 천천히 몸을 일으킨 후 몸을 360˚회전하 며 장갑 위에 붙은 이물질들을 털어 내었다. 그 괴물단지가 처박힌 로비엔 이미 사 람의 그림자는 없었다. 로비 안으로 들어오는 지크의 모습만이 있을 뿐이었다. 지크는 젖은 머리를 툴툴 턴 후 자신의 가죽 장갑을 단단히 죄었다. 그럴때 마다 물이 배어 나왔지만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BX-F는 지크에게 총구를 돌렸 고, 지크는 자세를 낮춘 후 오른손을 무명도의 자루에 가져가며 나지막히 중얼거 렸다. "‥좋아 좋아‥Hurry up‥!" 한편, 나폴레온 호텔 앞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진행중이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스 텔스 장치를 가동시킨채 호텔을 경비하던 BX-F 두대가 단 10초만에 부품덩어리로 변했다는 것이었다. 로비에 있던 바이오 로이드 닌자들도, 용병들도 이미 핏덩이로 변해 있었다. 단 한명에게. "크흐흐흐흐흐흣‥마지막 세놈인가‥?" 검은색 코트에 피를 묻힌채, 자신을 포위한 닌자들을 둘러본 바이론은 왼쪽 눈썹을 움찔거리며 나지막히 광소를 터뜨렸다. 그리고 난 후, 귀찮다는 듯 눈을 감으며 중 얼거렸다. "‥크크‥검을 쓸 필요 있을까‥?" 순간, 닌자들의 몸엔 바이론이 뿜어낸 기의 압력이 가해졌고, 풍선처럼 몸 이곳 저 곳이 부풀더니 이내 산산조각이 나며 바닥에 흩뿌려졌다. 바이오 로이드 였기에 시체는 남지 않았다. 그것을 본 바이론은 겁에 질린 카운터 직원들을 스쳐 지나가 며 중얼거렸다. "‥호텔 청소부가 오늘은 고생할 필요 없겠군‥크흐흐흐흐흣‥." 호텔 직원은 지나가는 바이론을 그저 볼 뿐이었다. 그 순간, 바이론의 두꺼운 손이 직원의 옷자락을 움켜 쥐었고 직원은 곧장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리며 거친 숨을 뿜어내었다. 바이론은 킥킥 웃으며 직원에게 물었다. "‥저기 앞에서 부터 나와 함께 논 녀석들과 관련이 있는 사람을 찾는데‥친절히 말해줄 수 있겠지‥?" ------------------------계속--- #8505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113 08/13 19:41 256 line -------------------------------------------------------------------------- - 훗훗훗‥다음편이 드래군이라는 제목은 마지막회‥. 이번 스토리 [악마대공]은 서서히 중반으로 치닫는데‥. (중반? 중후반? 중반?) -------------------------------------------------------------------------- -- "여기서 끝을 내 주마!!" 지크가 지면에서 발을 떼자 마자, BX-F는 머신건의 모터에 전기를 공급했다. 그 순 간, 푸른색의 검광과 함께 BX-F의 전면에 장착된 2기의 어벤저 머신건은 파이프 뭉 치로 변하며 공중에 튀어 올랐고 그에 따라 BX-F는 반사적으로 동체 피신 프로그 램을 가동시켰다. BX-F의 거대한 몸체는 공중으로 치솟았고, 이내 거미처럼 천장에 달라 붙으며 다른 공격 방식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천장에 달라 붙었다고 해서 감상하며 기다려줄 지크는 아니었다. BX-F를 향해 몸을 솟구친 지크는 회심의 미소 를 띄우며 BX-F의 동체 뒷부분 장갑을 양 손으로 으깨 쥐었고, 다리를 천장에 붙인 후 몸에 기합을 넣으며 크게 외쳤다. "여기서 터뜨릴순 없지!!" 지크의 힘에 의해, BX-F를 천장에 고정시켜준 다리는 일순간 스파크를 일으키며 떨어져 나갔고 그에 따라 BX-F의 육중한 몸체도 지면을 향해 거꾸로 떨어지기 시작 했다. BX-F가 천정에서 떨어진 순간 지크는 천정을 박차고 지면에 재빨리 착지했고 몇미터 뒤로 물러선 후 떨어지는 BX-F를 향해 다시금 몸을 날렸다. "차아아앗­!!! 밖으로 꺼져!!!" 공중에서 지크에게 어깨로 들이 받힌 BX-F는 간단히 로비 밖으로 날려졌고, 지크는 BX-F가 방송국 앞 주차장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유유히 건물 밖으로 나왔다. 방 송국엔 이미 경찰들과 소방관들이 벌떼처럼 모여들고 있었고, 지크는 아차 하며 재 빨리 티베와 케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 사이 둘은 경찰이 준 우비를 입고 간 단한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예‥그래서, 티베양께선 블랙 프라임의 유럽 잔당들이 방송국에 테러를 저지른 것이라 들었다는 말씀이시죠? 하지만 목격자들에 의하면 대부분의 시설을 부순 사 람은 붉은 자켓을 입은 청년이라고 하던데요‥." 경찰이 그렇게 말 하자, 티베는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럴리가요‥? 저와 제 동생이 여기서 계속 숨어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결국, 경찰도 물을 맞으며 물어보는 것이 귀찮았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흠‥예, 다시 조사를 해 보지요. 아, 존 경사. 로비의 CC카메라엔 뭐가 잡혀 있 었나?" "말도 말게. 그녀석들 프로 클리너였는지 방송국 내, 외 CC카메라의 신호 전송 케 이블을 모조리 끊어버렸다네. 간단히 말 해 녹음된건 아무것도 없었어." 동료의 대답을 들은 경찰은 모자를 손으로 누르며 고개를 저었다. 주위를 흘끔 흘 끔 둘러보던 티베는 멀리서 지크가 우비로 얼굴을 가린채 오라는 손짓을 하자 헛기 침을 하며 경찰에게 말했다. "저어‥경사님. 저희는 이제 가 봐도 되겠습니까?" "아, 예. 미처 말씀드리지 못했군요. 오늘은 집에 가셔서 푹 쉬십시오. 충격이 크 시겠습니다." 경찰의 위로를 들으며 티베는 케톤을 끌고 지크가 있는 쪽으로 향했고, 셋은 재빨 리 방송국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2부 종장. [원점]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는데 말이야‥." 사정상 바이칼과 단 둘이서 아침을 먹던 리오는 바이칼이 갑자기 그렇게 중얼거리 자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바이칼을 바라보았다. "응? 너에게도 이상한 일이라는게 있었어?" "‥그 티베라는 여자‥고작 아슈테리카 같은 마족에게 마지막 일격을 맞고 이 차원 으로 떨어졌다고 했지. 그정도 마귀족이 차원 전이가 될 정도의 공격을 할 수 있 을까? 차원 전이가 되거나 차원에 구멍이 날 정도의 공격력을 지닌 존재는 그리 많지가 않을텐데‥. 물론 나를 포함해서." 가만히 빵을 씹으며 바이칼의 얘기를 듣던 리오는 그 말에 일리가 있다는 듯 고개 를 끄덕였다. "하긴 그렇군. 하지만 차원 전이 마법 [데죤]을 사용했을수도 있잖아?" "‥넌 마법에 대한 지식이 떡이군. 우리가 데죤으로 이곳에 날려왔을땐 이쪽과 저 쪽이 거의 붙을까 말까 하는 상황이었고, 그 여자가 날려왔을때 역시 가깝긴 했지 만 꼭 이쪽으로 날려와야 할 정도로 가깝진 않았다 바보. 데죤은 사용자도 모르는 공간에 상대방을 날리는 마법, 그 여자는 결코 데죤으로 날려오지 않았어." ※ "‥차원의 신께서?" 슈렌은 자신의 몸에 감은 붕대를 풀며 옆에 앉아 있는 휀에게 다시금 물었다. 휀 은 파란 하늘에 시선을 둔 채 조용히 대답했다. "4년 전 이상한 힘의 파동에 의해 지구라 불리는 행성쪽의 차원계가 흔들린 일이 있었다고 하셨다. 그 힘의 파동은 이 세계의 시간으로 1년 전 한번 더 꿈틀거렸고 ‥지금은 엉망이 되어 있지." 몸에서 풀어 낸 붕대를 손으로 둘둘 말며 묵묵히 휀의 말을 되뇌어보던 슈렌은 순 간 흠칫 놀라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설마‥4년전 그 아이의 팬던트가‥?" "팬던트‥? 아, 그때 그 소녀를 다른 차원으로 날려 버렸다는 팬던트 말이군." 슈렌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중얼거렸다. "‥그 팬던트는 사악한 마력이 응축된‥그래, 왜 이 일이 시작되었는지 알 것 같군‥!!" ※ "라이센‥왜 그렇게 시름이 깃들어 있는 것이오‥? 4년만에 짐과 만났는데 기쁘지 않은 것이오‥? 마동왕은 자신의 앞에 묵묵히 앉아만 있는 여성에게 걱정어린 얼굴로 물었고, 그녀 는 눈을 질끈 감으며 마동왕에게 말했다. "‥마마, 마마와 재회를 한 것은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왜 그들을 살해하 려 하시는 것입니까! 그리고, 저 하나 때문에 도대체 몇명의 사람들이 죽어간것 입니까‥!" 그러자, 마동왕은 한숨을 길게 쉰 후 천천히 말했다. "‥난 오직 당신 뿐이오 라이센‥. 당신을 위해서라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도 후 회가 없소‥. 이제 당신을 만났으니 난 여한이 없소. 4년 전의 마동왕으로 돌아갈 것이오‥." "‥마마‥." 그때였다. 「캬아아아아아아앗­!!!!!」 순간, 복도에서 찢어지는 듯 한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곧바로 문이 부숴짐과 동시 에 피가 묻은 검은 코트 차림의 거대한 남자가 마동왕과 그의 부인 라이센 왕비가 있는 방으로 들어왔다. 그 괴한은 자신의 오른손에 들린 마녀 [홀핀]의 머리를 옆 으로 집어 던진 후 마동왕과 라이센 왕비를 바라보며 킥킥 웃기 시작했다. "크크크크큭‥이게 누구신가‥? 벨로크 공국의 왕이신 마동왕께서 이런 누추한 호 텔에 왠일이시지? 그 옆에 있는 여류 소설가 힐린·벨로크 여사께선 또 왠일이신 가‥? 크크크크크크‥." ※ 「참 운이 좋았지‥4년 전‥한 꼬마가 사악과 한의 에너지가 뭉쳐질대로 뭉쳐진 팬던트를 가지고 차원계를 통과하는 덕분에 이오스, 너 때문에 차원간에 갇혀 버 린 나의 잠을 깨웠다. 난 당연히 그 소녀를 1000년의 신주가 있는 차원으로 보냈 지‥. 원래는 풀리지 말아야 할 신벌이었지만‥. 덕분에 난 다시 깨어났고, 예전에 못이루었던 계획을 계속 이루게 되었다. 그리고‥추가로 너와, 네 딸 한명을 얻게 되었지‥후하하하하하하핫‥!! 기분이 어떤가 이오스여!! 이제 그 가즈 나이트들도 나를 막지 못한다‥차원이 막혔기 때문에 안전주문이라는 것도 풀리지 않게 되어 막을 수 없다!! 리오라는 녀석이 스스로 2단계까지 푼다 해도 3 여신의 힘을 모두 흡수한나를 막을 수는 없다!!! 게다가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내 계 획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다!! 흐음‥대답이 없군? 괜찮아‥마의 빙(氷) 안에 갇 혀 빛의 힘을 모두 분열당하고 있으니 대답할 겨를이 없겠군‥후하하하하하핫‥.」 린라우는 크게 웃으며 거대한 얼음덩이로 부터 천천히 멀어져 갔다. 그가 잠시 서 있던 보라색 얼음덩이 안엔, 희미하게 떨리는 빛을 내 뿜고 있는 여신, 이오스의 모습이 있었다. ※ "‥그리고 이건 내가 반신반용이기 때문에 알고 있는 것인데‥그 세이아라는 여자 의 머리색, 그냥 생체적인 색소가 없어 은회색은 아닌 것 같더군. 내가 알기로 그 여자는 마력이 높게 측정되어 잡혀왔다고 하던데‥뭐, 그냥 색소 부족일 수도 있 으니 그냥 넘겨 들어." 그러나 그 얘기를 들은 리오의 얼굴은 굳어질대로 굳어져 있었다. 그 상태로 가만 히 앉아 생각을 하던 리오는 바이칼을 흘끔 바라보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빙산의 일각‥이라고 들어봤겠지?" 그러자, 바이칼은 무슨 헛소리냐는 듯 리오를 바라보았고, 리오는 의자에서 몸을 벌떡 일으키며 바이칼에게 말했다. "루이체가 말 안한 것이 있어." 그렇게 말 하며 리오는 방을 나섰고, 바이칼은 가만히 방문을 바라보다가 슬쩍 TV 를 켜며 중얼거렸다. "‥또 남매가 한판 붙겠군‥불쌍한 지고." -----------------------계속--- #8548 이승현 (janggunn) [이경영]The Dragoon!! (2부) Vol. 2부 끝 08/15 00:02 226 line -------------------------------------------------------------------------- - 이번 편으로서 드래군이란 제목은 끝이군요. 으흐흑‥반년간 버텨준 이름이여 안녕∼ 3부의 제목은 뭘로 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냥 드래군으로 밀고 나가? 했 지만 글의 분위기가 이미 용기병하고는 거리가 멀어졌기 때문에‥이미지상‥. PS..음‥레이저 조준기가‥? 으으으‥더 정확한 자료 조사를 해야‥. 의견겸 버그 잡이를 해 주신 독자분께 지면을 통해 감사를‥. -------------------------------------------------------------------------- - "‥루이체, 잠깐 오빠랑 얘기좀 할래?" 리오는 문에 기댄채 조용히 말했다. 그러나 복도에서 그의 말을 받아줄 사람은 없었다. 리오는 약간 그렇다는 듯 턱을 매만지며 중얼거렸다. "아니야 아니야‥우선 화를 풀어 놔야 말을 할 것 같은데‥이렇게 나오면 좀 곤 란해‥음음‥." 리오가 계속 복도에서 연습아닌 연습을 하고 있을 무렵, 루이체는 침대에 앉아 아 무 말 없이 TV쇼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키와 프시케는 루이체의 기분이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아 있다는 것을 아는지 옆에서 자고 있는 시에만을 돌볼 뿐이었다. 드르륵­ 그때, 창쪽의 큰 유리문이 갑자기 열렸고 바이칼은 덤덤한 표정을 지은 채 여자만 넷이 있는 방 안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들어왔고, 마키와 프시케는 깜짝 놀라며 바이칼을 바라보았다. 바이칼은 둘을 보지도 않고 루이체에게 직접적으로 말했다. "‥한대 맞았다고 아직 삐져있는거냐? 흠‥리오 앞에서 쓸데없는 아양만 떨더니 잘 됐군." 순간, 루이체는 발끈 하며 바이칼을 바라보았고, 바이칼은 시선을 다른 곳에 돌린 채 계속 중얼거렸다. "하긴, 오빠라고부른지 80년 조금 더 되었는데 그녀석에 대해 알리가 없지. 당연 한 얘기를 길게 끌었군‥." 루이체는 바이칼이 계속 그렇게 나오자 인상을 찡그린채 나지막히 물었다. "‥여기까지 와서 그런 얘기 하는 저의가 뭐죠?" "저의? 저의라‥. 이 용제를 우습게 봐도 한참 우습게 보는군. ‥넌 리오 녀석이 가끔가다 미쳐 어제처럼 싸운다고 생각하나?" 그러자, 루이체는 아무 말 없이 바이칼을 바라보았고, 바이칼은 의자에 앉아 다리 를 꼬며 계속 말했다. "어제 리오 녀석이 누구 때문에 열이 나서 다녔는지 모르는가보군‥하긴, 보통때도 머리가 나빴으니‥. 그녀석은 몇일 전 그 여자와 싸우면서 몇백년 전의 본성을 좀 드러낼뻔 했지‥그러다가 다시 자제를 했는데 네가 바보같이 얻어맞고 쓰러지는 바 람에 결국 폭발해 버린거다. 나도 안보이는 상황인데 네가 아무리 징징 울어 봤자 그때 그녀석 눈엔 보이지 않는게 당연하지. 넌 네 오빠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 도 모르고 지금까지 같이 놀러 다녔어‥애숭이처럼 상황판단도 못하고‥. 녀석은 가즈 나이트. 어떤 이유든지 파괴와 살육을 해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운명이 결 정된 녀석이다." "…!" 루이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마키와 프시케는 그저 침묵만 지킬 뿐이었다. 바이칼은 팔짱을 낀 채 가볍게 한숨을 쉬며 차갑게 말했다. "주신이 무슨 이유로 널 의형제에 끼워줬는지는 모르겠지만‥내가 보기에 넌 가즈 나이트의 동생이 될 자격이 없어. 자격만 없으면 좋겠지‥짐덩이일 뿐이야." 루이체는 그만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아무도 반박할 수 있는 말은 없었다. 지금 현재 자신들이 바이칼과 리오에게 보호받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 었다. "‥이제 됐어." 그때, 리오가 문을 열고 들어오며 쓸쓸한 미소를 지은채 중얼거렸고, 바이칼은 천 정을 바라보며 의자 팔걸이를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리오는 한숨을 쉰 뒤 고개를 숙이고 있는 루이체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짐덩이일 뿐이겠지‥." 리오의 그 말에, 루이체의 어깨는 움찔거렸다. 리오는 곧 루이체의 작은 어깨를 손 으로 짚으며 조용히 말했다. "‥하지만, 도움이 될 물건이 들어 있는 짐덩이는 언제든지 환영이야." "‥오빠‥." 그러자, 루이체는 천천히 리오를 올려다 보았고, 리오는 루이체의 머리를 쓰다듬 으며 괜찮다는 듯 씨익 웃어 보였다. "난 분명히 믿고 있고, 지금까지 경험해 왔다. 동료는 분명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말 이야. 그래서 난 언제나 사람들과 같이 다니지. 힘의 차이는 많이 나겠지만, 나를 믿고, 꼭 나를 돕는다는 믿음을 주기 때문에 그렇지. 게다가 루이체, 너는 동료이 자 나의 가족이잖니." 결국, 루이체는 울음을 터뜨렸고 리오는 수건으로 루이체의 눈물을 닦아주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런 상황에서, 바이칼은 옆 침대에서 자고 있는 시에를 흘끔 본 뒤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쳇, 난 악역인가‥." 조금 후, 밀린 식사를 마친 루이체는 리오와 바이칼에게 자신이 이 차원으로 오기 전 벌어진 상황을 얘기해 주었다. 예전에 지크에게 들었던 것과 많이 일치했지만, 추가된 것이 있다면 바로 라이아라는 아이의 얘기였다. "‥그랬군, 지크의 말에 따르면 라이아가 꽤 높은 마력을 잠재하고 있었고‥그 덕 분에 잡혀가려다가 지크에게 구출‥결국 지크와 함께 트립톤 항구까지 같이 갔고 그 도중에 지크는 그 아이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발견하나 성격상 그냥 넘어가고 맘‥바보 녀석‥. 그리고 세이아씨 역시 큰 마력을 잠재하고 있어서 이곳으로 납 치됨‥그러다가 탈출‥나에게 구조됨‥. 지크 녀석이 말한 것‥새벽의 자식 여명‥ 어떻게 낳으셨는지는 모르지만 둘은 말 그대로 이오스님의 두 딸‥." 바이칼이 마시던 쥬스를 놓으며 이어서 말했다. "이오스신은 잡혀갔지만‥약간 꺼림칙한 기분 때문에 그 린라우라는 악마대공은 둘 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될테고‥결국엔 한명을 잡았다고 해야 하나‥?" "‥그렇겠지." 리오는 고개를 끄덕였고, 잠시 생각을 한 후 모두에게 말했다. "‥좋아, 이 세계는 블랙 프라임에게 넘겨 주자." "뭐, 뭐라고 오빠!!" 그러자, 루이체와 프시케는 깜짝 놀라며 리오를 바라보았고, 아직까지 상황 파악 을 하지 못한 마키는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 그러나 리오는 빙긋 웃으며 계속 말 했다. "물론 잠깐 동안‥대신, 악마들에겐 절대 넘겨줄 수 없어. 오늘부로 모두 프랑스 로 간다." ※ 집에 돌아와 젖은 옷을 말리던 지크는 세이아가 행복한 표정을 지은 채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호기심에 그는 세이아에게 질문을 던졌다. "앗, 세이아씨 오늘 무슨 즐거운 일 있으세요? 오늘은 상당히 즐겁게 요리를 하시 네요?" 그러자, 세이아는 요리를 하느라 이마에 맺한 땀을 닦으며 미소를 지은채 대답해 주었다. "음‥예. 이상하게도‥누군가 오실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그냥 기분일 뿐인데 도 이상하게 즐겁네요." "네에‥." 지크는 과연 세이아라는 표정을 지은채 고개를 끄덕이다가 갑자기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속으로 꿍얼댔다. ‘가만‥바이론 녀석이 아직 안왔는데‥? 에이‥설마‥.’ 지크는 혼자 킥킥 웃기 시작했고, 샤워를 마치고 츄리닝 차림으로 나온 티베는 지 크가 웃는 모습을 보며 인상을 찡그린채 그에게 물었다. "아니 뭐야‥그렇게 혼자 부수고 다녔으면서 뭐가 그리 기분이 좋아?" 그러자, 지크는 자신의 앞에 앉아 TV라는 물건을 들여다 보고 있는 케톤을 가리 키며 말했다. "헤헹‥남 걱정 마시고 동생하고 얘기나 하시지? 간만에 조용한 시간이 돌아왔는 데 말이야." 조용한 시간. 침묵의 그것과는 다른 시간. 누군가의 숭고한 「혼」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시간. 「혼」을 불태워야만 가까스로 얻을 수 있는 시간. 그들의 혼은 이제 불꽃을 피울 뿐이었다. ----------------------------- ----------------------------- 3부에서 계속됨!! Gods Knights (3부) Vol. 1 ---------------------------------------------------------------------------- 아‥새로 쓰는 기분. 그리고, 나이트 사가에서 슈렌 죽은지 한달만에 산거 아니냐는 분이 계시는데, 지금 우리 세계에서 한달이지 리오들이 활약한 세계에선 절대 한달이 아니죠. 지크가 그쪽 세계에 도착한 다음부터 슈렌이 다시 나올때까지 한달 지났 을 이유가 없습니다. 다른 한 부분만 읽으시지 말고 전체적으로 보시면 좋겠죠. 어쨌든, 나이트 사가 3부 [God's Knights] 나갑니다. ---------------------------------------------------------------------------- 프롤로그‥ 550년 전, 신계의 한 구석‥. "쳇, 뭐가 어떻단 말입니까!! 이렇게 살아왔어도 걸리적거릴 것은 없었다고요!!" 붉은 장발의 남자, 리오는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고대 신, 오딘을 바라보며 소리 쳤다. 오딘은 눈을 가늘게 뜬 채 옛날옛적 펜릴이라 불리는 거대 늑대에게 먹힌 자신의 왼팔이 있던 부분을 매만지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지금까진 그렇겠지‥. 그건 그렇고, 주신계 천사들이 널 보고 뭐라고 하는줄 아는가?」 그러자, 리오는 피식 웃으며 당당하게 대답했다. "예, 당연히 알죠! 폭력배에, 망나니에, 남 생각은 털끝만큼도 안해주는 비열한 녀 석!!" 리오의 대답을 들은 오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니 다행이군. 넌 그 얘기를 들으며 뭘 느꼈지?」 "느끼긴 뭘 느낍니까!! 어차피 죽고 싶어도 죽지 않을 몸, 아무렇게나 막 굴려도 상관 없잖아요!!!" 그러자, 오딘은 흥분한 리오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곧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 며 말했다. 「‥그 얘기에 화 내는 것을 보니 희망은 있군. ‥옛날 신계의 주신이었을때 있었 지만 지금은 희미하게 남은 운명에 대한 느낌이랄까‥넌 후회하게 될 것이다. 암, 자신에 대한 나쁜 얘기를 듣고 화가 날 정도라면 분명히 후회하게 되겠지‥. 인간 의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넌 분명히 후회할 날이 올 것이다. 희미하긴 하지 만‥언제일진 모르지만.」 1장 [지켜야만 하는 것] "……." 바이칼의 등에 탄 채 가만히 옛날 생각을 하던 리오는 눈을 지그시 감으며 숨을 들 이 쉬어 보았다. 리오가 그런 행동을 하면 무언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루이체는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리오의 넓은 어깨를 손가락을 꾹꾹 찔러 보았 고, 리오는 자신의 뒤에 앉아 있던 루이체를 슬쩍 바라보며 물었다. "‥물어볼 것이라도 있어?" 그러자, 루이체는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다시 고개를 저으며 입을 다물었다. "음‥아냐." "‥궁금한 것이 있는 표정인데? 물어봐도 괜찮아. 곤란한 것 아니면 다 말해줄께." 리오가 웃으며 그렇게 말 하자, 루이체는 멋적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리오에게 물 었다. "헤헷‥무슨 생각하고 있었어?" 그 질문에, 리오는 다시 앞을 바라보며 천천히 대답했다. "흐음‥옛날 생각. 루이체가 태어나기 훨씬 전 생각‥. 무턱대고 싸우기만 하는 투 귀가 될 것인지‥무턱대고 죽이기만 하는 살인귀가 될 것인지‥. 아니면 기사가 될 것인지 고민하던 옛날 생각‥을 했지." 그 대답을 들은 루이체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리오를 바라보았다. 「쓸데없는 생각을 아직도 하고 있군‥편하니 보이는게 없다 이건가?」 어디선가 들려온 싸늘한 목소리에, 리오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훗, 미안하군. 그건 그렇고 어디까지 온 것 같아?" 현재 일행을 태우고 고속으로 프랑스를 향해 날아가던 바이칼은 리오의 질문에 또 다시 우습다는 듯 말했다. 「내가 비행기인줄 착각하는군. 난 이 행성의 지리 따윈 알고 싶지 않으니 다른 사 람에게 물어봐. 귀찮게 하지 말고.」 리오는 씁쓸히 웃을 뿐이었다. 그때, 프시케가 손에 들고 있던 BSP전용 위성 항법 장치를 내 보이며 리오에게 위치를 말 해 주었다. "지금 현재 속도로는 한시간 내에 프랑스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성 장 치가 고장나지 않았다면 맞을겁니다." 그 말을 들은 리오는 순간 표정을 굳혔고, 프시케는 그런 리오의 표정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리오는 오른손을 턱에 가져가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한시간이라‥한시간‥아직은 괜찮겠군요. 그 장치 잠깐만 보여주실수 있으십니 까?" ※ 제네럴 블릭 본사 지하 연구소. 낮잠을 실컷 잔 와카루 박사는 자고 일어난 뒤 목이 말랐는지 우유를 들이키며 천 천히 연구소 상황실로 들어왔고, 북아메리카 대륙과 유럽쪽의 부분 지도를 들여다 보던 젊은 연구원은 와카루가 들어오자 마자 의자에서 일어서며 그에게 소리쳤다. "박사님, 목표물이 10초 전 방향을 남쪽으로 급속히 바꿨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연구원의 보고를 들은 와카루는 덤덤한 표정으로 초음파 안마봉을 어깨에 대며 힘 없이 대답해 주었다. "그래? 그럼 상황판 끄게." 와카루의 그런 말을 들은 연구원은 펄쩍 뛰며 무슨 소리냐는듯 그에게 소리쳤다. "예!? 박사님, 그렇게 되면 회장님이 어떻게 나오실 것 같습니까!!" "어떻게 되긴 이사람아. 잘못 간 것을 보고해서 연료 축냈다는 불호령을 받는 것 보다 이게 더 나. 저쪽도 생각할줄아는 인간이니 BSP위성이 우리 손 안에 있지 않 을까 하는 추측을 충분히 할 수 있을게야. 삑삑 소리 시끄러우니 상황판이나 끄고, 그들이 가던 좌표로 직선이나 더 이어 보게나. 직선좌표 내에 들어있는 모든 나라 를 찍어 두게나. 마하 7 이상의 고속으로 비행하는 물체라 조금만 틀어져도 상당히 비껴나가지만 아프리카나 남극으로 날아갈 확률은 적은 것 같으니 직선 예상 좌표 를 사용해서 목적지를 예측하는 것이 확률은 더 높을게야. 아이구 목이야‥시간이 갈 수록 늙어가는군‥." 와카루의 지시를 받은연구원은 어찌 저리 태평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와카루의 말 대로 상황판을 끄고 ‘목표물’이 가던 방향으로 직선을 주욱 늘여 보았다. ※ "크크큭‥그렇군. 소설 작가님께서 위대하신 마동왕님의 왕비이실줄은 상상도 못했 어. 난 또 내통자라고 생각했지‥. 두분의 뜨거운 사랑이 깨질까봐 감시원과 암살 자 얘기는 도저히 내 입으로 못하겠는걸‥? 크하하하하하하하핫‥!!!" 바이론은 광기어린 웃음을 띄우며 할 말을 다했고, 그 얘기를 들은 라이센 왕비, 힐린은 깜짝 놀라며 마동왕을 바라보았다. "마, 마마‥!! 설마 진심으로 하신 말씀이실줄은‥!!!" 힐린의 실망어린 표정에도 불구하고, 마동왕은 표정을 굳힌채 조용히 중얼거렸다. "‥어떻게 운이 좋아 여기까지 들어왔는지는 몰라도, 넌 이곳을 빠져나갈 수는 없 다‥! 그림자들!!" 그러나, 마동왕의 명에도 불구하고 방 안의 상황은 변한 것이 없었다. 바이론은 킥 킥 웃으며 다크 팔시온으로 천장의 두곳을 살짝 찔렀고, 흠이 난 틈 사이로 곧 핏 물이 주루루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동이었던 마동왕의 표정 도 순간 움찔거렸고, 바이론은 미소를 지은채 손가락으로 핏물들을 가리키며 말 했다. "크크큭‥내 기억으로는 이 피들이 당신의 그림자들 같은데‥. 크큭, 난 맘만 먹 으면 이 마음에 안드는 도시도 송두리째 날릴 수 있어. 지금 이렇게 당신을 직접 만나는 것도 나에겐 상당히 신사적인 행위지‥. 난 귀찮은 절차는 싫어하거든‥크 크크크큭‥. 그리고 어차피 너와 저 여자는 이쪽과 악마들 쌍방에 필요 없는 커플 이야." 그러자, 마동왕은 눈을 가늘게 뜨며 바이론에게 소리쳤다.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거냐!! 난 저들에게 도움을 줄 만큼 줬고 저들은 나에게 대가로 왕비를 찾게 해 주었다!!! 이간질을 시키려는 것인가!!!" 그 말에, 바이론은 실소를 터뜨리며 중얼거렸다. "쿠훗‥요즘 악마들이 그렇게 착해졌나‥? 크하하하하하하하핫­!!!! 지크 녀석의 삼류 개그 보다도 더 웃기는 말이군, 크하하하하하하핫­!!!!!! 죽어랏­!!!!!" 한참을 웃던 바이론은 갑자기 웃음을 멈춘 후 다크 팔시온을 왕과 힐린이 있는 방 향을 향해 강하게 내 던졌고, 마동왕은 순간 움찔 하며 힐린을 안고 눈을 감았다. "라이센‥!!"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2 ---------------------------------------------------------------------------- 30분당 2만원의 당일치기 아르바이트냐, 아니면 벌초냐‥. 이것이 문제로다‥. 하여튼 두가지 사정중 하나 때문에 내일은 연재 없으음‥. ---------------------------------------------------------------------------- 파악­!!! 바이론이 던진 다크 팔시온은 마동왕의 얼굴을 아슬아슬하게 스치며 벽에 박혔고, 바이론은 킥킥 웃으며 마동왕을 향해 중얼거렸다. "크큭‥아깝군. 가능하면 마동왕 너도 같이 죽이려 했는데‥." "‥뭣?" 바이론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크 팔시온이 박힌 벽에선 녹색의 비릿한 액체가 분출되었고, 마동왕과 힐린은 흠칫 놀라며 그 녹색 액체가 뿜어진 벽을 바라보았 다. 검이 박힌 벽은 곧 스르르 무너져 내렸고, 무너진 잔해는 양의 머리를 가진 저 급 악마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 악마의 모습을 본 마동왕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 으로 중얼거렸다. "이, 이것은‥!? 악마가 내 방에 있다는 것은 들어본 일이 없는데‥!!" 바이론은 악마의 몸에 박힌 다크 팔시온을 뽑은 뒤 냄새를 풍기며 점점 무너져 내 리는 사체를 발로 걷어 찬 후 마동왕에게 말했다. "‥여기서 널 죽이면 상황이 좀 재미가 없어지지‥마법은 쓸 줄 아는 것 같으니 워프 마법을 이용해 본국으로 돌아가라. 빨리 이 나라에서 꺼지지 않으면 악마들하 고 춤추게 만들어 주지. ‥그리고 왕비, 당신 나좀 잠깐 볼까‥?" 바이론이 광기어린 미소를 띄우며 자신을 바라보자, 힐린은 약간 겁에 질린 표정으 로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위성 항법장치를 다른 곳으로 날려보낸 후, 다시한참을 날아가던 바이칼은 순간 자신의 플레어 부스터를 멈춘 후 날개를 펼치며 반대편으로 서서히 돌아섰고, 바이 칼이 느낀 것을 리오도 느꼈는지 그 역시 검을 꺼내들고 일행을 등에 태우고 있는 바이칼의 옆에 몸을 띄우며 바이칼에게 말했다. "‥내가 녀석들을 맡을테니 넌 어서 그쪽으로 가. 두마리쯤 되는 것 같은데 잘만 하면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리오의 말을 들은 바이칼은 콧김을 강하게 뿜어내며 여느때와 같은 말투로 중얼거 렸다. 「‥희생하겠다는데 말릴 이유는 없겠지.」 바이칼의 말에, 리오는 실소를 터뜨리며 중얼거렸다. "훗, 죽어야 희생이라는 단어가 성립되는 것 아닌가? 걱정말고 어서 도망이나 가시 지." 둘이 그렇게 말 하는 사이, 서쪽 하늘에서부터 두개의 물체가 빠르게 접근해 왔고, 이윽고 그 물체들은 리오의 앞에 멈춰섰다. 정지한 둘의 모습을 보고 놀란 것은 리 오도, 바이칼도 아닌 시에였다. "앙그나, 카에!!" 시에의 목소리에 리오는 그리 놀라지 않았다. 자신의 앞에 떠 있는 둘의 생김새가 대체로 시에와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둘은 시에와는 분위기가 아주 달랐 다. 앙그나는 자신의 거대한 근육을 꿈틀거리며 시에에게 소리쳤다. "시에! 앙그나가 데리러 왔다, 어서 가자!!" 그러자, 시에는 단숨에 바이칼의 머리 위로 뛰어 올라간 후 앙그나와 카에를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싫어! 박사 무서워, 약냄새 나는 그곳도 무서워!! 난 절대로 안가!!!" 시에가 자신의 머리 위에 올라탄 상태로 소리치자 바이칼은 눈살을 찡그린채 리오 에게 중얼거렸다. 「‥내가 왜 이런 원시 생명체를 고귀한 머리에까지 올려두고 있어야 하지?」 그러나, 리오는 바이칼의 말을 듣고 있지 않았다. 리오는 조용히 앙그나의 옆으로 몸을 움직인 후 자신보다 두꺼운 앙그나의 어깨를 손으로 툭툭 치며 중얼거렸다. "이봐 이봐‥애가 싫다는데 그냥 돌아가시지. 보아하니 잘 아는 사이 같은데‥. 왠 만하면 아이가 좋은 쪽으로 가는 것이 내 생각이라 말이야." 그 순간, 앙그나는 눈에서 섬광을 뿜어내며 자신의 옆에 있는 리오에게 팔을 거칠 게 휘둘렀고, 리오는 가까스로 그 공격을 피한 후 원래 있던 자리로 물러서서 들고 있던 검에 힘을 주며 말했다. "‥내 생각이 별로 맘에 안들었나보군." 앙그나는 여전히 눈에서 빛을 뿜어내며 살기를 품은채로 리오에게 소리쳤다. "우리 방해하면 죽는다, 누구라도 죽는다!! 할아범이 그랬다, 시에라도 반항하면 죽이라고 했다!! 모두 죽인다!!!" 그 모습을 본 바이칼은 한숨을 후우 내쉬며 자신의 앞에 있는 리오를 향해 중얼거 렸다. 「‥내 생각엔 넌 여섯살짜리 아이에게 특수 상대성 이론을 이해시키려 했던 것 같군. 아주 싫어하잖아.」 리오는 씁쓸한 미소를 지은채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좀 성격이 않좋은 아이라서 그래. 시에, 넌 어떻게 할거니?" 바이칼의 머리 위에서 가만히 앙그나와 카에를 지켜보던 시에는 곧바로 인상을 찡 그리며 리오에게 소리쳤다. "시에, 료 따라갈거야!! 앙그나, 카에 싫어!! 내가 알던 오빠 아니야!!! 언니 아니 야!!! 약냄새 나는 할아버지가 이상하게 만들었어!!!" 리오는 고개를 끄덕인 후, 다른 한개의 검도 뽑아 두개의 검을 양손에 나눠쥔채 바이칼을 향해 말했다. "모두를 부탁한다. 어서 가." 그러자, 바이칼은 날개를 천천히 펄럭여 뒤로 슬슬 가며 리오에게 말했다. 「흥, 가라고 해서 못갈줄 아나?」 바이칼의 그 말에, 리오는 앞에 시선을 둔 채 한심하다는 듯 숨을 길게 내 쉬며 중 얼거렸다. "‥분위기 깨지 말고 사라져." 곧바로, 바이칼은 가던 방향으로 다시 날아가기 시작했고 앙그나와 카에는 그들을 뒤쫓기 위해 다시 날아갈 준비를 했다. 그때, 리오가 둘의 앞을 가로막으며 미소를 띄운채 중얼거렸다. "이런 이런‥잠깐 나하고 가족에 대해 상담을 하고 가면 안될까? 좀 아픈 상담이 될 것 같지만 말이야." 그러자, 앙그나와 카에는 또다시 살의에 눈을 번뜩이며 자신들의 앞을 가로막은 리 오에게 무서운 속도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가로막으면 죽는다!!!" 콰아아아앙­!!!! 순간, 앙그나와 카에는 엄청난 압력에 의해 뒤로 튕겨져 나갔고, 약간은 기세가 질 린 얼굴로 리오를 바라보았다. 리오는 다시금 붉게 빛나는 눈으로 앙그나와 카에를 바라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후훗. 루이체도 없겠다, 이제 날 방해할 존재는 없지. 이번 만큼은 엑스칼리버 도 나에게 동조를 해 주는군 그래. 첫 개시는 뭘로 할까‥좋아, 간다!!!" 앙그나와 카에가 살기에 놀라 잠시 주춤한 사이 리오는 검을 공중에고정시킨 후 양 손바닥에 마법진을 띄웠고, 리오의 손에선 무서울 정도의 뇌력이 분출되기 시 작했다. 엄청난 기세로 뿜어지는 뇌력을 손에 움켜쥔 리오는 곧바로 양 손을 모아 뇌력을 압축시키며 앙그나와 카에를 향해 외쳤다. "없애버리겠다!!! [딜·케논]­!!!!!!" 거성과 함께, 리오의 양 손에선 엄청난 굵기의 뇌력이 곧장 앞으로 뿜어졌고 그 뇌 력에 의해 리오의 밑에 있던 바다에도 강한 스파크가 일며 뻗어 나가는 딜·케논의 기둥을 향해 엄청난 양의 물들이 솟아 올랐다. "크오오오오오오오오­!!!!!!" 자신들을 향해 위력적인 공격이 뻗어오자, 흥분한 앙그나는 입을 크게 벌렸고 벌려 진 앙그나의 입 앞엔 적색의 빛이 모였다. 앙그나와 카에의 간판적인 공격, [아토 믹 레이]였다. 두개의 서로 다른 빛은 앙그나와 카에쪽에 가까운 부분에서 충돌했 고, 쌍방은 반동력에 의해 약간씩 뒤로 밀려났다. 리오는 미소를 지은채 아직도 뇌력이 흐르는 손을 꽉 쥐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두번째는 플레어다‥!!"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3 ---------------------------------------------------------------------------- ‥어제(25일날) TV에 나왔습니다. 그것도 3개 방송사 뉴스에‥제가‥. 안양 만안구 보궐선거장 취재 현장 사진에 묘하게도 세 방송을 다 타고 제가 나오더군요. KBS는 정면으로 나왔고. MBC는 오른쪽에 나왔고, SBS도 거의 정면 으로 나왔고‥.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진 모르지만 하여튼 나왔네요, 음우하하‥. 그리고 그림 정식판은 이번주 내에 완성될 듯 합니다(잘 하면..). 계속 고생중‥. ----------------------------------------------------------------------------- 리오가 플레어를 사용하기 위해 마법진을 전개하는 순간, 틈을 노린 카에가 번개같 이 리오에게 몸을 날려 공격을 가했고 리오는 하는 수 없이 마법진을 거두고 카에 의 공격을 피했다. 파악­!!! "­!!!" 그 때, 강렬한 통증이 리오의 등을 엄습해왔고 리오는 그 충격에 의해 해수면 가 까이까지 밀려 내려가고 말았다. 떨어져 내리던 리오는 겨우 중심을 잡고 공중에 멈추었고, 분한 듯 이를 악물며 위를 올려다 보았다. 위를 올려다본 순간 리오는 빠르게 후진을 했고,그가 있던 자리엔 곧 수십개의 광탄(光彈)이 떨어져 내려 해 수면에 닿자 마자 대 폭발을 일으켰다. "쳇, 둘이라는 것을 잊었군‥!" 수면위를 미끌어지듯이 날며 앙그나와 카에의 폭격을 피하던 리오는 다시금 손을 모으고 마법진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상공에서 떨어지는 공격을 마법으로 밀어버릴 심산이었다. "자, 간다!! 일급, [플레어]­!!!!" 마법진을 작성한 리오는 곧바로 뒤로 돌아서며 진을 전개했고, 리오가 만든 형형 색색의 마법진에선 곧장 거대한 빛줄기가 굉음을 내며 공중을 향해 뿜어졌다.그 빛의 범위 내에 들어있던 광탄들은 모조리 증발하며 빛 안에서 사라졌고, 사정범위 내에 들어있던 앙그나와 카에는 눈을 번뜩이며 양 팔로 자신들의 몸 앞을 막았다. 쿠우우우우우웅­!!!!!! 지축이 흔들리는 폭발음과 함께, 앙그나와 카에가 있던 자리에선 대 폭발이 일어 났고 그 폭발의 여파로 주위의 바다물이 증발하여 플레어가 폭발한 장소를 중심으 로 10km 안의 해상엔 보이지 않은 거대한 구체가 바닷물을 밀어낸 것 같은 모습이 잠시간 펼쳐졌다. 물리 방어력은 그저 그렇지만 마법 방어력과 내화성이 뛰어난 자 신의 망토를 이용해 폭발시의 열과 마법 충격을 막아낸 리오는 시각 한계를 넘어선 플레어의 빛이 점차 사그러들자 망토를 걷으며 상공을 올려다 보았다. "이정도면‥음!?" 상공을 본 리오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앙그나와 카에가 괴상한 보호막에 둘러 쌓인채 아무 충격을 받지 않은 상태로 몸을 웅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리 오는 침을 꿀꺽 삼키며 중얼거렸다. "설마‥무중력 결계? 아냐, 무중력 결계라 해도 플레어의 직격을 견딜 이유가 없 어‥! 저건 도대체‥!!!" 한편, 연구소 안에서 앙그나, 카에의 눈과 연결된 디스플레이로 상황을 지켜보던 와카루는 대단하다는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호오‥저것이 바로 베히모스와 펜릴의 차이인 [자기강화]‥!! 저번에 그 금발 청 년에게 형편없이 깨질때와는 상당히 달라져 있군 그래. 시간이 갈 수록 베히모스 로서의 능력을 점점 일깨워 간다는 것인가‥멋지군 그래. 허허허‥저 리오라는 젊 은이 어지간히도 운이 없구먼. 하여튼 아까의 마법 공격은 대단했네 그려. 베히모 스 자체에 내장된 바이오 칩 컴퓨터가 잠깐동안 계산하지 못할 정도의 파워였는데 ‥지면에 쐈으면 도시 하나는 장난이겠군. 허허헛‥." 연구실 안에서 희희낙낙하고 있는 와카루와는 달리, 리오의 표정은 굳어짐 그 자체 였다. 리오는 공중에 떠 있는 두자루의 검을 다시 잡으며 생각했다. ‘‥아냐, 플레어라면 무속성이라는 특성상 공간 결계에도 충격을 줄 수 있어. 저 녀석들 지금 분명 속으로는 상당한 충격을 입고 있을거야‥. 괜히 긴장하지 말고 다시한번 부딪혀 보자!!’ 두개의 검을 거머쥔 리오는 앙그나와 카에가 잠시 머뭇거리는 동안을 이용해 기를 상승시키기 시작했다. 사실 리오의 예측은 맞는 것이었다. 앙그나보다 약간 앞에서 역중력 바리어로 플레 어를 막아낸 카에는 바리어를 걷어내자 마자 입에서 피를 뿜었고, 원래 카에보다 내구력이 높은 앙그나 역시 인상을 쓴 채 몸을 잠시 비틀거렸다. 앙그나는 심하게 비틀거리는 카에를 부축해주며 말했다. "인간의 모습 어렵다!! 다음번 공격 막기 어렵다!! 원래 모습으로 변하자!!!" 그러자, 카에는 고개를 끄덕였고 둘의 몸은 곧 빛을 발하며 변화를 하기 시작했다. 흑색의 거대한 사자의 몸체, 비어져 나온 긴송곳니, 몸에 걸맞는 큰 날개, 전의 펜릴은 비교대상에서 제외될 정도로 굵은 근육질의 다리들‥바로 생체병기 베히모 스의 모습이었다. 기를 모으는 동안, 리오는 자신의 위 상공에서 둘의 모습이 거대 괴수의 모습으로 변하자, 갑자기 미소를 띄우며 중얼거렸다. "‥변신이라‥? 그랬군, 역시 보통 생물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이거 더욱 싸울 기분이 나는데‥? ‥아, 아니야‥이러면 안돼‥. 정신을 가다듬자‥!!!" 리오는 머리를 몇번 강하게 흔든 후 자신을 향해 급속도로 내려오는 두마리의 베 히모를향해 검을 치켜들고 정면으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리오에게 현재 있는 잡념은 단 한가지였다. 과연 저 괴물들이 펜릴보다 얼마나 강할것인가.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자신들을 향해 급속으로 상승하는 리오를 본 앙그나는 주저없이 입을 벌리고 아토 믹 레이의 일격을 가했다. 그러나, 쏠 것을 미리 계산한 리오는 일부러 늦추어둔 상승 스피드를 최고속으로 바꿨고 아토믹 레이가 발사되었을때 리오의 몸은 앙그나 의 머리 위에 있었다. 절대적인 찬스였다. 투우웅­!! "아니!?" 공격을 가하려는 순간, 리오는 갑자기 이상한 힘에 의해 앙그나로 부터 밀려났고 앙그나의 옆에 있던 카에가 튕겨져 나간 리오를 향해 아토믹 레이를 연속적으로 발사했다. 리오는 가지고 있던 두개의 검을 자신의 몸 앞에서 교차해 아토믹 레이 를 막아 내었고, 리오가 가진 엑스컬리버의 광(光) 속성 방어력에 의해 아토믹 레 이는 사방으로 분산되며 리오를 멀찌감치 밀어내었다. 겨우 몸만은 다치지 않은 리오는 왜 밀려났을까 고민하다가 아차 하며 미간을 찡그렸다. "젠장, 바리어를 잊었군‥!! 시간차 공격은 통하지 않을거고, 이제 저녀석들이 파 상 공격을 해 올 것이 뻔한데‥할 수 없지, 아직 기가 완전히 회복된건 아니지만 안전주문을 풀고 싸우는 수 밖에‥!!" 곧바로, 리오의 이마엔 두개의 회색 무늬가 떠올랐다. 제 1 안전주문의 해제를 알 리는 것이었다. 그 상태에서, 리오는 다시금 플레어를 쓰기 위해 마법진을 작성하 기 시작했고 앙그나와 카에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서로의 간격을 좁히고 리오로부터 멀리 떨어지기 시작했다. "자아, 아까완 상황이 좀 틀릴거다!! 일급, 플레어­!!!!!!" 순간, 리오가 그린 마법진에선 아까의 것 보다 훨씬 두꺼운 진홍색의 빛줄기가 뿜 어져 나왔고, 무서운 기세로 앙그나와 카에를 향해 해수면을 가르며 날아가기 시 작했다. 그때, 앙그나와 카에도 입을 열며 아토믹 레이를 동시에 쏘았다. 날아오 던 플레어의 빛줄기는 중간에 아토믹 레이와 충돌했고, 그 충돌 지점에선 아까완 비교도 안되는 충격파와 열기가 사방으로 뿜어져 나갔다. 상공의 구름까지 증발될 정도여서 먼 거리에서 항해중이었던 미국행 정기 여객선이 충격파에 의한 파도에 휩쓸려 그만 물 속에서 한바퀴를 돌고 말았다. 뒤집혀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내부 상황은 좋지 않을게 뻔했다. 또다시 플레어가 막혀버리자, 리오는 상당히 지친 표정으로 쓴 맛을 다셨고, 앙그 나와 카에는 지칠줄 모르는 인공의 체력을 이용해 리오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젠장, 바보같이 여기서‥엇? 저건 뭐지? ‥이런, 바보같은 녀석­!!!!!" 리오는 무엇을 보았을까. 어쨌든 그는 경악을 금치 못하며 바다속을 향해 뛰어 들 었고, 앙그나와 카에 역시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뒤를 흘끔 돌아보았다. 「‥? 쿠웃!? 쿠오오오오오오오­!!!!!!!」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4 --------------------------------------------------------------------------- 으‥리오와 바이칼이 애인사이? 정말로 그렇게 쓴다면 전 다수의 바이칼 여성팬 여러분들에게 칼을 맞을지도‥. 동성연애는 싫어!! ---------------------------------------------------------------------------- 푸른색의 빛줄기‥. 동쪽에서 부터 엄청난 두께의 푸른색 빛이 바다를 가르며, 정확하게 말하자면 해수 면을 증발시키며 날아오고 있었다. 엄청난 스피드로와 굵기를 지닌 빛이었기에 앙 그나와 카에의 리니어 모터로도 피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앙그나와 카에는 곧 둘의 몸을 합친 것 보다 더 두꺼운 푸른색의 빛에 휩싸였고, 희미하게나마 둘이 빛 안에서 밀리는 모습이 보인 후 주위는 두번째 플레어와는 비 교도 안될 정도의 대 폭발이 일어났다. 아까 물 속에서 한바퀴를 돌았던 여객선이 다시 피해를 입은 것은 말 할 것도 없었다. 폭발이 대충 걷힌 후, 열기에 의해 데워져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바다에선 곧 물에 흠뻑 젖은 붉은 머리의 사나이가 피곤이 찌든 표정으로 서서히 올라왔다. 멀리서 오는 빛을 보자 마자 물 속으로 뛰어든 리오였다. "‥나쁜 녀석‥애도 아니고 유치하게 여기서 지금까지의 일을 앙갚음을 하는거냐‥ 으으윽‥." 그 말을 들었는지, 동쪽으로 부터 리오를 향해 바이칼이 빠른 속도로 날아왔고, 원 래의 크기로 변해 원거리에서 브레스 공격을 가했던 바이칼은 다시 크기를 적당히 줄이며 바다위에 둥둥 떠 있는 리오에게 말했다. 「이 몸에게 구원을 받은 소감이 어떤가. 당연히 황송하겠지만‥.」 그러자, 리오는 바닷물을 손으로 휘휘 저으며 씁쓸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목욕하기엔 알맞게 데웠군‥그건 그렇고 그 두 괴물단지는 어떻게 됐지?" 바이칼은 입으로 리오의 망토자락을 잡아 그를 자신의 등 위로 옮긴 후 서쪽을 향 해 빠르게 날아가며 대답했다. 「이 몸이 알 바 아니야.」 그 말을 들은 리오는 바이칼의 등 위에 엎어진채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푸훗, 저주나 받아라 정신연령 미달자 녀석‥." 리오를 태운 바이칼은 얼마 후 그 해역에서 사라졌다. 얼마 후, 바다 속에서 또다 른 무언가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직경 20m의 거대한 구체 세포질 두개였다. 그 세 포질들은공중에 붕 떠올랐고, 곧 외벽이 터지며 무언가가 빠져 나오기 시작했다. 다름아닌 베히모스들 이었다. "‥넷은 어떻게 했지?" 리오는 여전히 바이칼의 등 위에 엎어진채 물었고, 바이칼은 초 고속으로 나는 상 태로 리오에게 대답했다. 「바다에 버리고 왔지.」 바이칼의 대답에 리오는 잠시 굳어졌고, 한숨을 푸우 쉬며 중얼거렸다. "‥더 웃기는 얘기는 모르니?" 바이칼 자신도 아까 자신이 한 말엔 무안을 느꼈는지 머리를 갸웃갸웃 거린 후 대답해 주었다. 「‥지나가는 여객선에 놓고 왔지. 육지에 거의 다다른 여객선 이었으니 지금은 항 구에서 기다리고 있을거다.」 리오는 엎드린채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가벼워진 목소리로 바이칼에게 말 했다. "후‥착한 녀석‥. 피곤하니 등좀 계속 빌려줘. 어떤 침대보다 편한데‥후훗." 아무 말 없이 날아가던 바이칼은 무엇이 또 마음에 걸렸는지 인상을 찡그린채 뒤를 흘끔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여기에 대한 죄값은 꼭 받을거다‥!」 ※ 지크는 저녁 식탁을 바라보며 잠시 상념에 잠겼다. 넬도, 티베도 마찬가지였다. 챠 오만이 별 말 없이 조용히 식사를 할 뿐이었다. 자신도 식사를 하기 위해 스프와 식기를 식탁에 놓고 의자에 앉은 세이아는 셋이 나이프와 포크만을 잡은 채 아무 행동도 취하고 있지 않자 깜짝 놀라며 대표격인 지크에게 물었다. "저, 저어‥음식에 잘못된 것이라도 있나요?" 그러자, 지크는 약간 얼이 나간 표정으로 세이아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아뇨, 아주 멋진 식사에요." 지크의 알 수 없는 대답을 들은 세이아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려 보였다. "네? 그런데 왜 식사를 안하시나요?" "평상시에 나오는 고기빵 식사보다 너무 고급이거든요. 그 식사도 다음 식사가 기 다려질 정도로 맛있는 것이었는데, 오늘은 듣도 보도 못한 스테이크에다가‥무슨 요리 경진대회에서나 볼 수 있는 호화스런 음료에다가‥일곱색이 나는 계란찜? 그 리고 기타 등등‥게다가 중요한건 이정도 분량이면 회색분자까지 와도 다 못먹을 텐데요‥내일 요리까지 다 하신건가요?" "아, 저‥그건‥." 세이아는 별 말을 하지 못했다. 그때, 조용히 식사를 하던 챠오가 지크에게 가라앉 은 목소리로 말했다. "‥감사히 먹기만 하며 말이 많군. 음식이 너무 많다느니, 사치스럽다느니 일방적 으로 말하는 매너는 또 뭐야." 그러자, 지크는 발끈하며 억지 미소를 지은 채 챠오에게 말했다. "호오‥그러시는 챠오양께선 감사히 먹을 요리를 만들 줄 아시나?" 순간, 챠오는 정곡을 찔린 듯 얼굴이 붉어진채 지크를 쏘아 보았고, 지크는 어깨를 으쓱이며 기세가 오른 듯 계속 말을 이었다. "헤헷‥하긴 뭐, 소세지에 칼집내서 프라이팬에 구운것도 요리는 요리지. 쿠쿠쿡‥ 그걸 숙소 집들이할때 자랑스럽게 내 놓는 모습은 정말 예뻤어요 챠오양. 너무 인 상적이어서 아직까지도 그 맛이 잊혀지지 않는군." "그, 그건 술안주용 이었어!!" "헤에‥그러십니까? 그럼 같이 나온 갈색으로 곱게 탄 밥은 뭐였지? 통조림 참치 는? 후후후후‥저번에 수리검을 던진 복수다." 결국, 챠오는 아무 말 못하고 다시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지크 역시 식기를 들며 세이아에게 말했다. "흠‥하도 놀라워서 그런 말을 한 것이니 실례되었다면 용서해 주세요. 그럼,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지크의 말에 따라 넬과 티베도 크게 말한 후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그런 셋의 모 습을 본 세이아는 슬며시 웃어보였다. "크크큭‥희희낙낙하며 식사를 하시는군‥." 그때, 주방 근처에서 집안 사람들은 다 알아들을만 한 웃음소리가 흘렀고, 지크는 인상을 구기며 힘없이 중얼거렸다. "젠장‥밥맛 없는 회색분자가 돌아왔군‥. 어이, 식사 안해!!" 파앙­!!! 그러자, 대답 대신에 베란다에선 술 병의 목이 날아가는 소리가 들려왔고 지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베란다에서 홀로 [보드카]라는 술을 병째 들이키던바이론은 묵묵히 밤 하늘에 뜬 달을 올려다 보았다. 초승달이었다. 다시 술을 한모금 들이킨 바이론은 입으로 술 기운을 내 뿜으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후우‥크크큭, 달빛이 약하군‥. 두번째로 좋아하는 빛인데 말이야‥크크크크큭." 그러자, 베란다 창문의 유리를 닦고 있던 카루펠이 바이론을 슬쩍 바라보며 감히 물었다. "그럼‥제일 좋아하시는 빛은 무엇입니까?" 바이론은 고개를 숙인 후 광기어린 미소를 지은 채 대답하듯 중얼거렸다. "‥어둠을 쉬게 해 주는 빛‥크크크크크크‥."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5 ------------------------------------------------------------------------------ 제 3차 설문조사!! 좋아하시는 인물을 적어보내 주세요!! 방법은 전과 같이 남, 여 한명씩!! 뭐, 남자 따로 여자 따로 적어 보내주셔도 무방합니다만‥저번 투표때 충격을 좀 먹어서리‥. 게시판을 제외한 메모, 편지 기타등등 모두 받습니다!!!! 기간은 9월 3일 자정 까지!!! --------------------------------------------------------------------------- "으악!! 이건 악몽이야!!!! 가까이 오지 마!!!" "뭐가 악몽이야 오빠!!! 오래간만에 본 동생에게 그럴 수 있어!!" "이런 이런‥아, 마침 계셨군요 세이아양." "료! 료! 식사다 식사!!!" "시끄럽군‥크크크크큭‥." "‥난 호텔로 가겠어." 티베를 찾아 먼 길을 오느라 피곤에 지쳐 티베의 방 침대에서 잠을 자던 케톤은 밖 에서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자 눈을 희미하게 뜨고 일어나 슬며시 문을 열 어 보았다. "아, 아니‥!?" 문 밖 거실엔 새로운 식구가 여섯이나 불어 있었다. 집의 주인인 티베는 말도 안된 다는 듯 지크를 보고 소리소리 치고 있었다. "아니, 이 집이 무슨 난민 수용소인줄 알아!! 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온거야!!" 그러자, 지크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티베에게 중얼댔다. "‥그걸 왜 나에게 따지는거지‥?" "어쨌든!! 그리고 왜 미리 전화를 안해주셨어요 리오씨!" 리오는 사실 피로가 극에 달한 상태였으나 의지로 참으며 미안하다는 듯 머리를 긁 적거린 후 대답했다. "아, 그게요‥그쪽에서 급히 달려오는 바람에‥." 소리소리치는 티베의 모습을 본 바이칼은 여유있게 소파에 앉고 세이아가 가져다준 음료수를 들이킨 후 조용히 중얼거렸다. "‥더 시끄러워졌군‥. 본성이겠지만‥." 리오는 곧이어 시에에게 손짓을 했고, 시에는 즉시 리오의 등과 어깨에 찰싹 달라 붙었다. 리오는 시에의 진홍색 머리카락을 손으로 만져주며 시에를 모르는 모두에 게 소개를 했다. "음‥이 아이의 이름은 시에라고 합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생명체죠." 사실, 입장을 바꿔놓고 보자면 상당히 충격적인 말이었지만 시에에겐 그런 것이 없 었다. 그녀는 활짝 미소를 지은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다 맞다!!" 리오는 계속 말을 이었다. "블랙 프라임의 서부 기지를 알고 있었지만 사정상 포기하고 아이만 데리고 왔지 요. 꽤 오랫동안 우리와 같이 있어야 할 것 같으니 모두 잘 부탁합니다." 그 말에, 제일 먼저 시에에게 자신을 소개한 사람은 지크였다. 꽤나 호기심이 가서 였다. 지크는 시에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자신을 소개했다. "헤헷, 난 지크라고 한단다. 잘 부탁해." 그러자, 시에 역시 지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알았다!! 직쿠!! 직쿠!!" 어린 아이에게 머리를 쓰다듬당한 지크는 뒤로 조용히 물러서며 나지막히 중얼거 렸다. "‥직쿠‥? 차라리 슬라이더라고 하지‥젠장." 그렇게 서로 소개를 하는 동안 바이론은 다시 베란다로 슬며시 사라져 들어갔다. 그런 분위기와는 잘 맞지 않는 성격이었고,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였다. 여섯명이 모두 부엌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지크는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던중 신기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 음식이 딱 들어 맞잖아‥? 세이아씨가 저들이 올 것을 어떻게 알 았지?" 그때, 식사를 일찍 마친 바이칼이 지크의 반대편에 앉으며 중얼거렸다. "‥아직 살아 있었군 바보 너구리‥." 바이칼의 시비조 말에, 지크는 질 수 없다는 듯 씨익 웃으며 바이칼에게 말했다. "호오‥그러는 [미인]께서는 리오에게 자신의 변신 비밀을 안 들키셨는지 궁금하군 그래. 그녀석이 저녁 같이 안하겠냐고 유혹 안하든? 쿠쿠쿠쿠‥." "‥!!!" 바이칼은 곧 입을 다물었고, 지크는 킥킥 웃으며 리모콘으로 채널을 돌려갔다. 프시케와 루이체, 마키가 부엌에서 나간 후 남은 사람은 시에와 리오, 세이아 뿐이 었다. 시에는 그야말로 신나게 음식을 먹고 있었고, 리오는 식사를 다한 후 자신의 앞에 앉은 세이아를 바라보았다. "오늘은 특별히 신경쓰신 것 같군요 세이아양. 이렇게 미리 만들어 주실 줄은 꿈에 도 생각 못했는데요?" 그러자, 세이아 역시 웃으며 말했다. "네에‥전 리오씨가 오실줄은 사실 몰랐어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음식을 이렇게 하 고 싶어져서‥정말 잘 됐네요." "‥예. 그런데, 집이 꽤 부숴진 흔적이 있군요. 근처도 그렇고‥. 무슨 일이 있었 습니까?" 그러자, 세이아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몇일 전 갈색 머리의 여자와 악마 한명이 집을 습격했었어요. 다행스럽게도 잘 넘어갔지만‥악마와 그 여자는 절 노리고 왔었답니다. 왜 절 노리고 왔었는지는 자세히 모르겠네요." 그 말을 들은 리오는 잠시 눈을 아래로 내렸다가 다시 세이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 좋은 일은 아니었군요. 어쨌든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네. 아, 그런데 리오씨‥어딘가에서 바닷물 냄새가 나는 것 같네요‥?" 그러자, 리오는 아차 하며 자리에서 즉시 일어서서 욕실로 향하며 세이아에게 말했 다. "아, 죄송합니다. 오다가 좀 문제가 생겼었거든요. 그럼 좀 실례‥." 세이아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모두가 사라진 부엌에서 그녀는 조용히 설겆이 를 하기 시작했다. 상당히 많은 일거리였지만 그녀는 불평하지 않았다. 오래 기다 렸던 누군가를 만난 듯, 그녀는 행복한 표정으로 식기들을 닦고 있었다. ※ 「‥계획을 어느정도 눈치 챈 모양이군. 모두 그곳에 모일 줄이야‥.」 「‥가즈 나이트만 세명이고, 용제까지 끼어 있습니다. 용제가 직접적인 개입은 안 하고 있다 하더라도 제일 위험한 존재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아무래도 그녀 혼자로 는 힘들 것 같군요. 맨티스 퀸이라도 지원해준다면 좋을텐데‥.」 「‥동방 대륙엔 휀·라디언트까지 나타났다. 다른 가즈 나이트라면 몰라도 그녀석 은 지금까지 신계, 마계, 인간계, 지옥계를 모두 합해서 신 말고는 그녀석을 이긴 존재가 없는 녀석이야. 물리적인 공격력으로 따지자면 리오라는 녀석이 더 앞서겠 지만 휀이라는 녀석은 경험과 냉혈한 성격 등등‥무시못할 존재다. 나에게 정보를 주신 악마왕 메피스토님께서 그러시더군. 그녀석 만큼은 주신이 검을 들고 돌아다 니는 것과 똑같다고. 물론 지금은 안전주문이라는 것이 풀리지 않아 약하겠지만 상 대하기는 제일 까다로울 것이다.」 ※ "‥그렇겠지." 코트를 벗고 슈렌등과 함께 식사를 하던 휀은 그 전의 린스의 말에 그렇게 답했고, 린스는 화를 참지 못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휀에게 소리쳤다. "뭐가 그렇겠지야! 네가 아무리 가즈 나이트라고 해도 난 한 나라의 공주라고!! 그 리고 내 옆에 계신 이분은 한 나라의 여왕이시고!! 예를 지키면 좋겠어 라고 하니 까 그렇겠지? 종신형에 처할수도 있어!!!" 그러자, 휀은 손으로 코 밑 부분을 받친채 언제나 변함없는 무 감정의 눈으로 린스 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뭐, 좋을대로‥." 결국엔 린스도 질려 버렸는지 의자에 주저 앉아 버렸고, 옆에 앉아있던 슈렌이 린 스에게 조용히 말했다. "‥고정하십시오." 그 말을 들은 린스는 허무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잠시 후 손가락으로 식탁을 두드 리며 불만이 가득 쌓인 말투로 중얼거렸다. "쳇, 말 재미없는 녀석들만 쌓였군‥." -----------------------------계속--- 3부 처음 부분이니까‥별로 안되어 동방 얘기로 넘어갔다 해도 이해해 주시길‥. Gods Knights (3부) Vol. 6 --------------------------------------------------------------------------- 제 3차 설문조사!! 좋아하시는 인물을 적어보내 주세요. 방법은 전과 같이 남, 여 한명씩. 뭐, 남자 따로 여자 따로 적어 보내주셔도 무방합니다만‥저번 투표때 충격을 좀 먹어서리‥. 게시판을 제외한 메모, 편지 기타등등 모두 받습니다. 기간은 9월 3일 자정 까지!!! (‥참여해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현재 열 분) ※※아 참‥자료실에 그림이 정식 등록 되었습니다. 승현님 올려주‥. --------------------------------------------------------------------------- 식사를 일찌감치 마친 휀은 혼자서 자신의 코트를 가지고 밖으로 나갔고, 그가 나 가자 마자 린스는 인상을 팍 쓴채 슈렌을 팔꿈치로 툭툭 건들며 그에게 물었다. "이봐, 저녀석 도대체 어떤 인간이야? 그 검은머리 난폭자가 꼼짝도 못하는걸 보니 강하긴 한 것 같은데‥." 그러자, 슈렌은 마시던 커피를 내려 놓은 후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천천히 말해주 기 시작했다. "‥리오는 가즈 나이트중 힘만으로 최강입니다. 하지만‥휀은 모든 세계에서 싸운 이래그를 이긴자가 신 외엔‥그것도 고급 신 외엔 없었던 ‘불패’의 가즈 나이트 입니다. 리오와 정식으로 만난 일은 4년 전‥." 그때, 슈렌은 잠시 말을 끊었다가 린스가 빨리 말하라는 듯 눈빛으로 재촉하자 다 시 말을 이었다. "‥4년 전 입니다. 강하긴 리오가 더 강할지 모르지만 경험에서의 차이로 인해 리 오가 휀을 이길 수는 없을것입니다. 꼭 비유를 하자면‥다이아몬드 원석과 고도로 숙련된 세공사에 의해 다듬어진 루비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태까지 신이 아니면서 그와 무승부를 낸 존재는단 한명, 어둠의 가즈 나이트 바이론 뿐입니다. 제가 처음 가즈 나이트가 되어 신계로 갔을때‥그때 휀은 선신계열 대 천사장 벨 제뷰트와 싸우고 있었습니다. 악마 벨제뷰트와 이름만 같은 천사지요. 그냥 친선 대결이었지만‥휀은 정말 대단했었습니다." 그때, 마법서등으로 천사장이라는 존재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었던 노엘과 로드 덕은 눈썹을 움찔 거렸고, 슈렌은 그때의 상황을 얘기해 주기 시작했다. ………… 벨제뷰트는 손에 묻은 자신의 광혈(光血)을 손으로 매만지며 자신의 앞에 플랙시 온을 들고 아무 감정없는 얼굴로 서 있는 휀을 바라보며 분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네, 네녀석‥!!!" 중성적 존재라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 못하게 생긴 선신 천사들의 흰 얼굴들은 더 욱 희게 질려버리고 말았다. 자신들중 최강이자 신계 내에서 공포의 존재라 불리우 던 벨제뷰트가 단 세번의 공격으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곧 휀의 승리를 알리는 호른 소리가 들려왔고, 휀은 주신이 있는 쪽으로 빙글 돌아 서며 뒤에서 자신을 쏘아보고 있는 벨제뷰트를 향해 조용히 중얼거렸다. "‥약하군. 불쾌할 정도로‥." 그 말까지 들은 벨제뷰트는 결국 힘없이 앞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 "‥하지만 휀은 신계에서도 표면으로 들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백년 이 지난 지금은 그냥 ‘강하다’라고만 기억되어 있습니다." 슈렌의 그 설명에, 노엘과 로드 덕은 도저히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그의 강함을 눈으로 확인하실 수 있으실지도‥." 슈렌은 그렇게 말한 후 다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 "마마, 적의 침입이옵니다!! 야만족들이 마귀들과 연합해 도성의 북쪽으로 진군해 오고 있사옵니다!!!" 대신들과 조회(朝會: 아침 회의)를 하던 중이던 청성제는 근심어린 한숨을 내 쉬었 고, 소식을 전해온 궁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 적의 병력은 어느정도인가?" "그, 그것이‥병사에 의하면 분명 쳐들어오고 있는 것이 맞긴 하나 숲으로 들어오 고 있기 때문에 눈으로만 봐서는 대략 6천명 정도라 하고, 마귀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기에 보통의 병사들로는 방어하는 것이 고작일 수 있다고 북문 수비 대장이 말했 사옵니다." 그러자, 청성제는 알겠다는 듯 자신의 왼쪽에 열을 지어 앉은 무관 대신들을 바라 보며 말했다. "들으시오, 성 내에 있는 군사들로 팔봉진(八鳳陣)을 쳐 우선은 방어에 주력하도록 하고, 선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연합한 마귀들을 소탕할 수 있게 하시오. 사건정 중과 적사자대 등의 특수 부대는 본성 방어에 주력하도록!" "예!!" 성 안에서, 밖에서 한참 소란이 일어나는 동안, 휀은 조용히 성의 광장 중앙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자신의 옆에서 병사들이 뛰어다녀도, 집합을 해도 소 리를 질러도 마찬가지였다. 그에겐 오직 하늘 뿐이었다. "큰일났다!!! 마귀들이 북쪽 성문을 갉아 먹고 있다!!!!" 그때, 한 병사가 땀에 흠뻑 젖은채 뛰어오며 소리쳤고, 집합한 병사들은 불안감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휀은 하늘에서 움직이는 구름만을 감상할 뿐이었다. "보세요 휀·라디언트님!! 당신 가즈 나이트가 아니십니까?" 휀은 갑자기 자신을 향해 들려온 여자의 목소리에 몸을 움직여 자신에게 소리친 사람을 돌아보았다. 휀의 기억으로는 가희라는 이름의 공주 또는 케이로 되어 있 는 여자였다. 케이를 가만히 바라보던 휀은 다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무시당한 것 과 여러가지 이유로 결국 화가 폭발한 케이는 휀의 앞으로 돌아가 그의 옷자락을 움켜쥐며 소리쳤다. "바이론님이 분명 당신에게 이쪽의 일을 맏기셨지 않습니까!! 이오스신께서 바이론 님에게 부탁하신 일이지만 그것을 맏으신 이상 어떤 행동이라도 취해 주셔야지요! 그러고도 당신이 기사입니까!!!" 그러자, 휀은 케이를 흘끔 바라보며 중얼거리듯 물었다. "‥나에게 목숨을 구걸하는건가." "‥!!!!" 그러자, 케이는 허망한 얼굴로 휀을 바라보았고, 휀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케이의 옆으로 슬쩍 돌아 손에 들고 있던 자신의 백색 배틀코트를 입으며 북문 쪽 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뭐, 좋을대로‥. 살고 싶은건 인간의 본성이니까‥." 케이는 그렇게 마지막으로 중얼거리며 북문쪽으로 걸어가는 휀의 모습을 무서운 눈 으로 쏘아볼 뿐이었다. 「키카카카카카캇‥!!! 어서 녹여라!! 침을 더 발라!!! 이까짓 나무 문으로 우리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인간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키카카캇!!!」 마물 부대 대장의 지시에 따라, 문에 개미떼 처럼 달라붙은 마물들은 열심히 자신 들의 산성액을 문에 발라갔고, 두껍고 강하기로 소문난 도성의 문은 빠르게 녹으 며 무력할 정도로 얇아져 갔다. 「‥대장!! 구멍이 뚫렸습니다!!!」 「여기도 뚫렸습니다!!!」 그렇게 문에 구멍이 뚫리는 것을 알면서도 성 안의 병사들은 어찌할 방도가 없었 다. 마물들을 없애자니 문이 부숴질 것 같고, 가만히 놔 두려니 문이 점점 녹아버 리는 것이었다. 그때, 병기를 들고 대기하던 병사들의 열 사이로 한 청년이 성문을 향해 유유히 걸어갔다. 금발에, 붉은색 무늬가 있는 순백색의 배틀코트를 입은, 알 수 없는 분 위기의 청년‥. 「좋아 좋아!!! 다 뚫렸구나!!! 자아, 안이 어떤지 들여다 볼까? 키카카카카!!!」 마물들의 대장은 신이 난 듯 문에 달라 붙으며 제일 아래쪽에 뚫린 구멍에 눈을 가 까이 가져갔다. 그리고는 또다시 웃으며 소리쳤다. 「쿠히히히히히히!!!! 얼어 붙은 인간들의 표정을 봐라!!! 새파랗구나 새파래!! ‥음!? 저놈은 또 뭐야!!!」 마물의 대장은 구멍을 통해서 문 가까이 다가온 한 청년을 볼 수 있었고, 그 청년 역시뚫린 구멍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마물을 볼 수 있었다. 청년­휀은 그 구멍의 앞에 왼쪽 손바닥을 펴 보였고, 마물의 대장은 고개를 계속 갸웃거렸다. 곧이어, 휀의 짧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광황포."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7 ------------------------------------------------------------------------------ 제 3차 설문조사!! 좋아하시는 인물을 적어보내 주세요. 방법은 전과 같이 남, 여 한명씩. 뭐, 남자 따로 여자 따로 적어 보내주셔도 무방합니다만‥저번 투표때 충격을 좀 먹어서리‥. 게시판을 제외한 메모, 편지 기타등등 모두 받습니다. 기간은 9월 3일 자정까지.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현재 바이론과 바이칼이 대 폭주중‥. 여성쪽은 세이아의 독주. 리오, 지크, 슈렌이 안보임‥. 아직 응해주신 분들이 적어서 그럴지도‥. ---------------------------------------------------------------------------- "마마, 큰일났사옵니다!!!" 북문쪽의 지형등을 이용해 적들을 처리할 방법을 무관들과 함께 손수 모색중이던 청성제는 한명의 궁인이 또다시 급히 달려오며 소리치자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문 밖에서 안절부절하고 있는 궁인에게 말했다. "무슨 일이냐, 어서 말해 보거라!" "예, 예‥!! 북쪽 성문이 대파되었습니다!!" 그러자, 청성제를 비롯한 모든 무관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설마 그렇게 짧은 시 간동안 성문이 대파될줄은 생각도 못한 것이었다. "뭐, 뭣이!? 더 자세히 말을 해 보거라!!!" 그러자, 궁인은 약간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네, 마마‥성문이 부숴지긴 부숴졌지만, 적들 역시 만만치 않은 피해를 당했습니 다‥." 궁인이 갑자기 알 수 없는 소리를 하기 시작하자, 청성제는 이해가 안간다는 듯 궁인에게 다시 물었다. "‥무, 무슨 소리인가‥? 누가 거기에 폭약이라도 터트렸단 말인가?" "‥아뢰옵기 황공하오나‥그게 저‥." 한순간의 섬광이 남기고 지나간 것은 폭발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성문과 그 충격으로 인해 뒤로 쓰러진 병사들, 그리고 성문으로 부터 일직선으로 밀려 나간 숲의 흔적 뿐이었다. 광황포의 범위 내에 들어 있던 마물들과 야만족들의 흔적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성문이 있던 자리에 계속 서 있던 휀은 목을 이리저리 풀며 공중으로 몸을 띄웠고, 성의 북쪽을 뒤덮은 숲을 조용히 내려다 보았다. "‥6천‥7천쯤 되는군." 그렇게 중얼거린 휀은 왼손을 들어 올렸고, 그의 손에선 곧 흰색의 빛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그 빛의 크기는 점점 커져, 조금 후엔 본성에 까지 보일 정도가 되었다. 본성쪽에서 혹시라도 일어날 전투에 대비를 하던 사바신과 슈렌은 그 빛을 본 즉 시 무기를 내리고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고, 심심했던지 대피하라는 말을 무시한 채 옆에서 구경을 하고 있던 린스는 양 손으로 턱을 받친채 사바신에게 물었다. "왜그래? 저기 있는 빛이 뭐라고 그래?" 린스의 질문을 들은 사바신은 자신도 따분한 듯 자신의 목도로 북쪽에 빛나는 빛을 슬쩍 가리킨 후 대답해 주었다. "저어∼기 있는 빛은, 휀의 기술중 하나인 [래이브 라이트]라는 것이옵니다 마마. 얼핏 듣기로는 6천 정도 된다는데, 저거 나온 이상 적들이 보통 인간 내지는 마물 이라면 많이 남아봤자 천명? 범위 내에 밀집해 있으면 전멸일 수도 있고‥뭐, 그러 니 우리가 나갈 필요는 없겠죠." 그러자, 린스는 말이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 거리며 중얼거렸다. "설마." 둘의 말을 들으며 가만히 누워있던 슈렌은 무엇이 머리에 떠올랐는지 다시 몸을 일으킨 후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봐, 어디가는거야 돌덩이?" 너무나 할 일이 없는 듯이 보이는 린스의 질문에, 슈렌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짧게 대답했다. "궁금해서입니다." 그렇게 대답한 슈렌은 빠르게 사라져 갔고, 린스는 다시 별 것 아니겠지 하며 사바신에게 물었다. "궁금하면 산책하는 버릇이 있나봐?" "아뇨, 저녀석은 귀찮은 사람을 싫어하죠." 그 말을 들은 린스는 사바신의 말을 곰곰히 되뇌어 보다가 결국 눈을 찡그리며 사 바신을 바라보았다. "‥너와 나, 둘중에 누가 귀찮은 사람이지?" "…." 숲에서 진격 명령을 기다리던 야만족들과 마물들은 북문의 폐허 위에서 빛나는 광 점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태양이 두개 뜬 것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찬란한 빛이었기에 그들은 넋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계속 빛을 모으던 휀은 모인 빛을 흘끔 본 후 손을 불끈 쥐었고, 빛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왼손을 자신의 오른쪽 어깨쯤에 돌린 휀은 고개를 갸웃 거리며 중얼거렸다. "‥5천 5백명 정도 죽을까‥모르겠군." 그 후, 휀은 자신의 손펴며 왼쪽으로 강하게 휘둘렀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면 에 착지하며 중얼거렸다. "터져." 쿠우우우우우우우웅­!!!!!!!!! 순간, 성의 북쪽 숲에선 엄청난 크기의 빛의 장막이 솟구쳤고, 그 장막을 중심으로 숲 일대엔 대 폭발이 일어났다. 그 폭발로 인해 생긴 화염의 높이는 본성에서 제일 높은 탑의 높이에 가까울 정도였다. 성 안의 병사들은 폭발의 섬광과 폭발로 인해 생긴 엄청난 흙먼지 때문에 다시금 인상을 찡그려야 했다. 그 흙먼지의 폭풍 안에 서 휀은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덮은채 유유히 성 안쪽으로 향할 뿐이었다. "아, 아니 이건 또 무슨 일인가!!" 북쪽에서 들려온 엄청난 폭음과 폭발의 진동에 청성제와 무관들은 또한번 놀랐고, 곧 이어 궁인이 다시 소식을 들고 회의실로 달려왔다. "마마!! 성 북쪽의 숲과 함께 적들이 거의 전멸당했사옵니다!!!" 그러자, 청성제는 놀라움과 안도감이 반쯤 섞인 말투로 궁인에게 물었다. "숲과 함께? 그게 무슨 소리인가!!! 자세히 말해 보게!!" "예, 서방에서 오신 기사분중 한분이 묘술을 쓰셨는지, 성의 북쪽 숲과 함께 그 숲 안에 숨어있던 야만족과 마귀들을 모조리 쓸어버리셨다 하옵니다!!!" 한편, 성의 광장에 서서 북쪽의 대 폭발장면을 지켜보던 케이는 안도의 한숨과 함 께 미소를 지어 보였다. "흐음‥확실히대단한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군. 리오씨 보다도 더 강할 것 같은데? 이제 오늘의 걱정은 좀 덜해도 괜찮은걸까?" 「그럴리가 있나‥키키키키킷‥.」 순간, 케이는 몸이 일순간에 얼어 붙는듯 한 느낌을 받았다. 안들은지 얼마 안된 탓에 매우 친근한 목소리였지만 그리 듣고 싶은 목소리는 아니었다. 케이는 몸을 움직이려 했으나 그녀의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무언가에 고정이 된 듯,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곧, 그녀로 부터 몇발자국 앞의 공간이 베어지듯 하며 좌우로 열렸고, 거기선 보라색 광대옷을 걸친 키 2m 가량의 거인이 불쑥 튀어 나왔 다. "조, 조커 나이트‥!!" 그녀의 앞에 나타난 조커 나이트는 킥킥 웃어대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기억해 주시니 황공할 따름이옵니다‥키키키킷‥. 이제 방해꾼이 진짜 없으니 당신을 처리할 수 있겠군요. 몸 안에 두개의 영혼을 지닌 존재‥신이 용납 하지 않은, 이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쌍둥이 자매‥!! 당신이 죽으면 이제 끝입니다 ‥." 그렇게 말 하며, 조커 나이트는 자신의 품 안에서 카드 한장을 꺼내었다. 낫을 든 사신의 모습이 그려진 타롯 카드였다. 조커 나이트의 손에서 떠난 그 카드는 곧 연 기와 함께 거대한 낫으로 변했고, 조커 나이트는 그 낫을 케이의 목에 대며 중얼거 렸다. 「서쪽 대륙은 이미 원래의 차원으로 돌아갔고, 이제 이 대륙만 원래의 차원으로 돌아가면 우리의 계획은 끝납니다‥이 세계의 시간으로 천년, 다른 세계의 시간으 로는 수만년에 이른 우리의 계획이!! 자, 죽는겁니다­!!!!」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8 --------------------------------------------------------------------------- 제 3차 설문조사!! 좋아하시는 인물을 적어보내 주세요. 방법은 전과 같이 남, 여 한명씩. 뭐, 남자 따로 여자 따로 적어 보내주셔도 무방합니다만‥ 게시판을 제외한 메모, 편지 기타등등 모두 받습니다. 기간은 9월 3일 자정까지.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바이칼과 바이론의 폭주를 잠재운 신인 아닌 신인 휀의 열풍!! 세이아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신인 린 챠오의 경이적인 상승!! 그러나 리오, 지크, 슈렌은 여전히‥. ---------------------------------------------------------------------------- 한순간, 케이는 자신의 목을 스치는 날의 감촉과 함께 자신의 몸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고, 온 힘을 다해 몸을 웅크려 조커 나이트의 낫으로 부터 겨우 빠져 나갈 수 있었다. 「아니!?」 낫으로 부터 빠져 나간 케이는 뒤로 빠르게 물러선 후 자세를 취했다. 목의 오른쪽 에서 피가 나긴 했지만 그래도 아예 잘린 것 보다는 상당히 나은 결과였다. 사용하 지 않을땐 보이지 않는 칼, 아신도를 빼어 든 케이는 조커 나이트와 싸울 준비를 했고, 조커 나이트는 낫에 살짝 묻은 케이의 피를 털어내며 케이에게 천천히 다가 오기 시작했다. 「‥마지막에 그림자 묶기가 풀렸군요. 쿠쿠‥절 진짜로 화나게 하셨습니다 공주!! 죽어랏­!!!!」 주위에 멍하니 있던 병사들은 케이가 어느 순간 낫에서 빠져 나오자 조커 나이트 에게 덤벼들기 위해 칼을 빼 들었으나, 조커 나이트가 휘두르는 낫이 보이지도 않 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자 순간 겁을 먹고 아무 행동도 취하지 못했다. 케이에겐 조커 나이트의 속도란 자신과 비슷하다 느낄 정도였다. 하지만 조커 나이트와 케이 는 힘의 차원이 달랐다. 조커 나이트가 공격을 해도 방어는 하지 못했다. 만약에 방어를 하게 된다면 다음 공격을 방어할 자세를 잃어버릴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었 다. 그때, 병사들을 밀치며 휀이 나타났고, 케이와 조커 나이트가 대치하는 모습을 흘 끔 본 휀은 배틀코트를 벗은 후 위에 묻은 먼지를 툴툴 털어내고서 자신의 어깨에 걸친 후 하늘을 보며 중얼거렸다. "‥구름이 좀 끼었군." 그 뿐이었다. 조커 나이트의 맹공에 한참을 대치하던 케이는 운이 좋게도 근처에서 하늘을 보고 있는 휀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이쪽은 보지도 않고 여느때 처럼 태평하게 하늘만 바라보고 있자 화가 치밀어 올랐고, 결국 일부러 그가 있는 쪽으로 조커 나 이트를 유도하기 시작했다. ‘싸우게 해 주지!!’ 다시 한참을 대치하던 케이는 어느 순간을 노려 고속으로 조커 나이트로 부터 빠져 나갔고, 조커 나이트 역시 지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케이를 쫓았다. 「도망가 봤자 내 손바닥 안이다!!!」 그때, 케이는 휀의 어깨를 짚고 그의 뒤로 돌아갔고, 휀의 존재를 모르던 조커 나 이트는 광소를 터뜨리며 한번에 둘 다 베어버리려는 듯 낫을 뒤로 크게 젖혔다. 「키하하하하하하하핫­!!!! 숨은게 남자 뒤라니, 내가 무섭긴 무서운가 보군!! 둘 다 베어버리겠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악 휘둘러지려던 조커 나이트의 낫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멈추어 버린 것이었다. 조커 나이트 자신도 이해를 못하겠다는 듯, 그는 다시한번 자신의 팔에 힘을 넣어 보았으나 더이상 낫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 때, 여전히 하늘을 바라보고 있던 휀이 조커 나이트를 감정없는 차가운 눈으로 흘 끔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방해했나?」 그렇게 말한 후, 휀은 유유히 자리를 옮겼고 몇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다시금 하늘 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케이는 황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 아니‥세상에 어떻게 저런 사람이‥!!!" 조커 나이트의 몸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커 나이트는 함부로 움직이 지 못했다. 자신의 몸을 억누른 힘은 살기도 아니었다. 투기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빛의 힘도 아니었다. 조커 나이트는 식은땀을 흘리며 목적인 케이 대신 휀을 바라 보았고, 그는 자신도 모르게 휀을 향해 소리쳤다. 「‥넌, 도대체 뭐냐!! 어떤 녀석이길래 내 공격을‥!!!」 그러자, 휀은 조커 나이트를 또다시 흘끔 보며 중얼거렸다. "‥그게 공격이었군." 그 말에 조커 나이트는 흥분할대로 흥분하여 휀에게 달려들 기세를 취했다. 「뭐라고!! 날 무시하는거냐!!! 메피스토님에게 인정을 받은 악마기사 조커 나이트 를 말이냐!!! 너먼저 죽여주겠다­!!!!」 휀은 관심 없다는 듯 다시 하늘에 시선을 둔 채 중얼거렸다. "‥아까처럼 공격이란 명분의 이상한 행동을 또 할거면 사양하지." 「이, 이녀석‥!!!!!」 굉장히 분해 하면서도, 조커 나이트는 움직이지 못했다.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 그 의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죽음의 느낌. 아니었다. 가즈 나이트를 보 았을때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그것은 죽음을 초월한 압도감이었다. 그때, 휀과 그의 주위에 있는 병사들의 뒤에 우두커니 서 있는 슈렌의 모습이 조 커 나이트의 눈에 들어왔고, 조커 나이트는 재빨리 데몬 게이트를 열며 휀에게 소 리쳤다. 「네녀석!! 감히 가즈 나이트와 함께 있었다니‥오늘은 네녀석의 운이 좋은 날이 었다!!!」 곧, 조커 나이트는 데몬 게이트 안으로 사라져 갔고, 슈렌은 다시 하늘을 바라보 며 중얼거렸다. "‥고맙군." 주위에 있던 병사들은 훈련을 받은 듯 한꺼번에 한숨을 쉬며 그자리에 주저 앉았 다. 케이는 인상을 찡그린채 계속 휀을 바라보았고, 슈렌은 그룬가르드로 어깨를 툭툭 치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휀 덕분에 너무 편한데." 그날 저녁, 본성의 제궁 안에선 청성제와 왕비, 케이, 그리고 가즈 나이트들과 린 스등이 모인 자리에선 왕비의 폭언이 시작되고 있었다. "마마, 그렇게 조용하던도성이 왜 시끄럽다고 생각하십니까!!" 왕비의 물음에 청성제는 눈썹을 움찔거리며 왕비를 바라보았고, 왕비는 계속해서 인상을 쓴 채 손에 든 봉선으로 케이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다 공주가 이상한 괴한들과 사귀어 성에 저들을 끌어들였기 때문이옵니다!!" 그러자, 케이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였고 그 소리를 들은 사바신은 순간 치밀어 올랐으나 옆에 앉은 슈렌의 만류로 화를 꾹꾹 눌러가며 속으로 이를 갈았다. 그런 것은 린스등도 마찬가지였지만 머물고 있는 손님일 뿐이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 였다.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휀은 혼자 그 방의 창가에 서서 조용히 밤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뒤에서 들리는 얘기는 무시한채‥. 청성제는 시름어린 한숨을 내 쉬며 왕비에게 말했다. "‥그 말은 너무 심하지 않소 왕비. 우연하게도 가희와 련희가 온 것에 때를 맞춰 언제나 시비를 걸던 야만족이 침략했을 경우도 있지 않소. 그리고 마귀의 경우도 가희와 련희가 오기 전부터 전국적으로 민폐를 끼치지 않았소. 우연일 뿐인데 그 렇게 말을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마마!! 병사가 똑똑히 들었다고 하옵니다! 그 악귀가 가희를 노리고 왔다는 것을 말입니다! 더이상 말씀드릴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그때, 창밖 하늘을 바라보던 휀이 뒤를 흘끔 바라보며 왕비에게 말했다. "왕비님. 조용히 해 주시겠습니까." 그러자, 왕비는 황당한 나머지 입도 다물지 못했고, 휀은 슬쩍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정도면 감상하기 좋군요. 감사합니다." 왕비의 표정을 본 사바신은 머리를 깊숙히 숙인채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애를 썼고, 슈렌은 짧게 한숨을 쉬며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확실히 편하군."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9 ---------------------------------------------------------------------------- 제 3차 설문조사!! 좋아하시는 인물을 적어보내 주세요. 방법은 전과 같이 남, 여 한명씩. 뭐, 남자 따로 여자 따로 적어 보내주셔도 무방합니다만‥ 게시판을 제외한 메모, 편지 기타등등 모두 받습니다. 기간은 9월 3일 자정까지.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 리오의 부활. 반면 슈렌의 시대는 간 듯‥. 차근차근 올라 오고 있는 지크. 여성 부문은 변화 없음‥세이아의 제왕 시대는 고정 불변? ---------------------------------------------------------------------------- 상당히 흥분한 왕비를 가까스로 궁에 돌려보낸 청성제는 이제 좀 편해졌다는 듯 한 숨을 돌리며 케이에게 말했다. "너무 속상해 하지 말거라 가희 공주야. 왕비이기 이전에 너의 어머니인 사람이 다. 공주 네가 환궁하자 마자 이상한 일에 휘말린 탓에 생긴 심한 걱정에 오히려 화를 내는 것 같구나." "‥소녀도 알고 있사옵니다 아바마마‥." 케이는 고개를 들며 애써 미소를 지은채 말했고, 청성제는 고개를 끄덕이며 케이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그때, 창 밖 밤하늘을 바라보던 휀은 고개를 돌려 케이를 잠깐동안 바라보았다. 휀의 그 시선을 느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그가 왜 케이를 바라보았는지 이유를 하는 사람은 휀 자신 뿐이었다. ※ 조커 나이트는 악마왕중 한명인 메피스토의 앞에 거의 엎드리다시피 한 상태로 꿇어 앉았다. 악마들의 세계에선 극형을 내려달라는 표시였다. 붉은 피부의 악마왕 메피스토는 주먹으로 자신의 각진 턱을 괴며 조커 나이트에게 물었다. 「‥무얼 잘못했느냐? 넌 지금 린라우 녀석의 일을 보좌하고 있어야 하지 않느냐? 상당히 들어보고 싶군‥」 메피스토의 음산할만치 웅장한 목소리에, 조커 나이트는 몸을 움찔거리다가 가까스 로 대답을 했다. 「‥인간에게 압도를 당했습니다‥. 우리들의 위대하신 악마왕 메피스토님께서 소 인에게 내려주신 조커 나이트라는 명예를 실추시켰습니다‥. 저 자신이 저를 용서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부디 저에게 극형을‥.」 그러자, 메피스토는 재미있다는 듯 황색으로 빛나는 눈을 살짝 움찔거리며 물었다. 「호오‥그래? 이번 일에는 정보만 주고 간섭하지는 않으려 했는데‥어떤 인간인지 보고는 싶군. 네 기억을 꺼내 보거라.」 「예, 기꺼이‥.」 곧, 조커 나이트의 눈에서는 한 사나이의 영상이 비춰졌다. 금발에, 흰색 배틀코트 를 입고 있는 무감정한 눈초리의 사나이‥. 그 사나이를 본 메피스토는 싱긋 웃으 며 중얼거렸다. 「‥후후훗. 휀·라디언트였군‥.」 그러자, 조커 나이트는 깜짝 놀라며 메피스토를 바라보았다. 「아, 아니‥왕이시여, 설마 저자를‥?」 메피스트는 의자에 바로 앉은 후 조커 나이트에게 자신이 입고 있는 붉은색 상의를 들춰 보이며 말했다. 조커 나이트는 메피스토의 넓은 가슴에 십자 모양의 흉터가 나있는 것을 보고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메피스토는 다시 상의를 내린 후 미소를 지은채 중얼거렸다. 「알다 마다‥. 나에게 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최강의 가즈 나이트, 휀 라디 언트‥. 그녀석의 살신기, [레퀴엠]을 맞고 난 300년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대신 맨 처음 충격때 입은 이 십자 모양의 상처는 회복되지 않았지. 난 신이 아니라 레 퀴엠을 맞고 살 수 있었다. 물론 그녀석도 큰 상처를 입긴 했지만‥. 결국 손해본 건 나지. 옛날 얘기는 관 두고‥휀 녀석과 마주쳐서 멀쩡히 살아온 너에게 상을 내 리겠다.」 조커 나이트는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었다. 살아왔다고 해서 상을 받는 것은 이번 이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메피스토는 마기가 가득한 한숨을 뿜어 내며 중얼거렸다. 「1000년 전‥아니 수만년 전이라 해야 하나? 그 바보같은 린라우 녀석의 계획을 아스타로트 등과 협의해 지원해 주지 않기로 했건만‥. 후후, 그녀석 이번엔 혼이 좀 나겠군‥. 조커 나이트‥너의 힘을 약간 늘려주마. 아마 아직도 속고 있는 신장 이라는 녀석들보다 두배 정도는 강해질거다.」 그 말에, 조커 나이트는 황공함을 감추지 못하고 지면을 이마로 받으며 감사를 표 하였다. 「가, 감사합니다 왕이시여!! 그 힘으로 반드시 그 휀이라는 녀석을‥!!!」 「훗, 웃기고 있군‥.」 자신의 말을 메피스토가 갑자기 끊으며 비웃자, 조커 나이트는 깜짝 놀라며 말을 멈추고 고개를 살짝 들어 메피스토를 바라보았다. 메피스토는 불쌍하다는 듯 고개 를 저으며 말했다. 「그정도 강해져 봤자 넌 보통 상태의 휀조차 ‘절대‘쓰러뜨리지 못한다. 명계에 가는 것이 정 소원이라면 다시 그녀석과 싸워 봐라. 그녀석의 검 플랙시온의 검광 을 기억하고 죽는다면 켈베로스가 널 친절히 모실거다. 그 힘으로 린라우의 명령이 나 충실히 이행하라. 자, 이제 사라지도록. 서큐버스들‥몸이 달아있군‥후후‥.」 그 말을 남긴 메피스토는 조용히 어디론가 사라져 갔고, 아직도 무릎을 꿇고 있던 조커 나이트는 몸을 벌벌 떨며 중얼거렸다. 「‥그, 그런 정도의 녀석‥이었나‥?」 ※ "‥아직 몰랐나보군." 청성제까지 나간 상태에서 방의 주도권은 린스가 잡고 있었다. 하지만 오직 휀만 은 그 주도권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가장 강한 가즈 나이트냐는 린스의 질문에 따른 휀의 대답을 들은 린스는 다시 흥분을 하며 휀에게 소리쳤다. 그러나 소리치 는 동안에도 휀은 무시한채 계속 밤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잘났길래 계속 말과 대답이 그런거야!! 그리고 너라는 인간은 왜 허구한날 ‘하늘’만‥읍!!" 순간, 린스의 입을 사바신이 자신의 거친 손으로 덮었고, 뒤를 바라보려고 몸을 움 찔 하던 휀은 다시 자세를 돌리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사바신은 위기를 모면했다는 듯 한숨을 길게 쉬었고, 소리를 내며 사바신의 손을 떼어 내려던 린스는 사바신의 그런 반응을 보고 잠시 움직임을 멈추었다. 사바신은 린스의 입에서 손을 뗀 후 종 이에 뭐라 써서 린스에게 보여주었다. 「다른 단어는 몰라도‘하늘’이라는 단어는 휀 앞에서 함부로 쓰지 말아요. 목숨 보장 못함.」 그러자, 슈렌과 사바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그 종이의 내용을 보자 눈을 휘둥 그래 뜨고 말았다. 목숨을 보장 못할 정도로 하늘이라는 단어를 싫어하는 것인가? 린스는 곧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말했다. "음‥뭐, 좋아. 저 왕비라는 분이 더이상 케이에게 화를 내지 않게 우리가 처신을 바로 하자구. 만약 적이 쳐들어오면 깨끗이 처리하고. 누구처럼 문을 박살내거나 숲을 통째로 날리거나 하지 말고 말이야." 슈렌과 사바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휀이 뒤로 돌아서며 린스에게 말했다. "‥애같은 말만 하다니‥4년 전과 똑같군. 몸만 성장했나?" 그 순간‥노엘, 로드 덕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 버렸고, 슈렌의 눈 역시 크게 떠 지고 말았다. 그러나, 린스는 무슨 소리냐는 듯 인상을 쓴 채 휀에게 소리쳤다. "무, 무슨 소리야!! 난 4년 전에 널 만난 기억이 없어!!" 그러자, 휀은 감정없는 표정으로 린스에게 천천히 다가왔고 린스는 무언가 섬뜩한 기분이 들었는지 뒤로 물러서려 했다. 그러나, 린스의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휀은 린스가 목에 걸고 있는 은재 십자가­리오가 준 것­를 손으로 들어 올리며 말했 다. "‥목걸이가 안됐군." "그, 그것 만지지 마!! 리오가 준거란 말이야!!!" 순간, 휀은 린스가 걸고 있던 십자가를 잡아 채었고, 오른손 안에 움켜쥔 후 차가 운 눈으로 린스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기억 못하면 소용 없는 물건이지." 파앗­!! 그때, 십자가를 쥔 휀의 오른손 안에선 흰색의 빛이 번뜩였고, 휀의 손이 풀리자 마자 그곳에선 은색의 가루가 날리기 시작했다. 슈렌과 사바신을 제외한 모두는 다시한번 놀랐고, 린스는 멍한 상태에서 휀의 손에서 흩날리는 가루를 바라볼 뿐이 었다. 휀이 돌아서자 마자 린스는 방에서 뛰쳐 나갔고, 곧 노엘이 급히 그녀를 뒤 쫓아 달려 나갔다. 그 모습을본 케이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다시금 휀의 앞으로 돌아가 그의 웃자락을 잡아 끌며 소리쳤다. "너무 심하잖아 당신!! 좋아하는 사람과의 추억이 담긴 물건인데 그렇게 간단히 부 숴버리면‥부숴버리면 어떻게 하겠다는거야!!!" 그러자, 휀은 오른손을 다시 편 후 케이의 왼쪽 귀에 린스에게서 빼앗은 은재 십자 가를 걸어주었고, 케이는 순간 휀의 옷자락을 잡은 손을 풀어버렸다. 휀은 구겨진 자신의 검은색 옷을 툭툭 턴 후 묵묵히 방을 나섰다. 슈렌은 머리 부분이 어느새 떨어져 나간 은수저를 손가락으로 빙빙 돌리며 중얼거렸다. "‥[리카]를 알고 있는건가‥?"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10 --------------------------------------------------------------------------- 음..오늘 자정까지니까 이 글이 올라왔을때는 마감이 되어 있겠군요. 먼저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추가로 대체적인 집계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남자쪽은 절대 강자가 없었습니다. 1위와 5위의 표 차가 그리 많지 않을 정도였죠. 휀의 화이팅에 놀랐고‥. 여자쪽은 뭐 패왕전설(!)이라 불려도 될 정도였습니다. 압도적‥. 그리고 4차 일러스트에 관해‥제가 "개강시즌"이라는 것을 깜빡 잊고‥. 아무래도 한주정도 더 늦어질 것 같은‥.(예정일이 언제였지?) 하여튼 죄송. ---------------------------------------------------------------------------- 하늘 ‥내 고향의 언어로 한다면 스카이. 나와는 20살 정도 차이가 나는 내 친 누님의 이름이다. 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되신 어머니 대신 나를 키워주신 내 정신적 지주‥. 내가 7세때 누님은 결혼을 하셨다. 당연하겠지만 조카가 태어났다. 누님이 나에게 해 주신 것 처럼‥난 조카를 지키기로 마음먹었다. 15세때‥난 부모님을 잃고, 형제들을 잃고, 누님을 잃었다. 남은 가족은 조카 하나‥. 온 몸에 난도질을 당한채 한쪽 팔을 잃은 어린 조카를 안고 서서히 숨이 끊어져 가던 내 누님은 내가 경악에 찬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웃어주시며 숨을 거두셨다. 결국 조카도 오래 살지 못했다. 잘린 팔의 상처가 어린 아이에겐 너무나도 컸고, 고통도 여간하지 않은 것이었다. 조카는 참극이 벌어진지 4개월만에 저세상으로 떠났다. 결국 라디언트라는 성을 쓰는 사람은 나 하나가 되었다. 운동이라는 것은 취미가 없던 내가, 해본 것은 학교에 다닌 것 뿐인 난 결국 모든 희망을 잃고 말았다. 복수라는 단어는 떠오르지도 않았다. 그렇게 희망을 잃고 쓰러진 나의 눈에 갑자기 들어온 것이 있었다. 누님과 같은 이름을 쓰는 무한의 존재‥. 하늘이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다음날도 어김 없이, 휀은 궁에서 가장 트인 곳인 광장 중앙에 서서 하늘을 바라 보고 있었다. 근처를 지나는 병사들이나 궁인들은 두차례에 걸친 전투로 인해 휀 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아무도 그에 대해 말을 붙이거나 건들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휀의 시선을 누군가의 손이 가로막았다. 가만히 자신의 시야를 가린 손을 바라보던 휀은 슬쩍 옆으로 비켜났고, 휀의 시선을 방해해 봤던 케이는 씁쓸 한 표정을 지으며 허리 양쪽에 손을 가져간 뒤 휀을 향해 조용히 말했다. "‥그 목걸이, 린스 공주에게 돌려주지 않았어요." 그러나 휀은 아무 말이 없었다. 케이도 역시 신경쓰지 않고 계속 말했다. "아무래도 당신의 어제 행동‥지켜볼 의미가 있을 것 같았어요. 소위 말하는 충격 요법 같았는데요, 무슨 의미가 담긴건지 말해줄 수 있나요? 말 안해주면 공주에게 그냥 돌려줄거에요." 그러자, 휀은 옆으로 돌아서서 다른 곳으로 향하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좋을대로‥." 멀리 사라져 가는 휀을 멍하니 보고 있던 케이는 결국 한숨을 내 쉬며 중얼거렸다. "흠‥저사람들 아무래도 '기사'라는 이름을 가진 건달패들 같단 말이야. 광기에 사 로잡힌 회색 인간에, 다 좋은데 말이 없는 파란머리 남자에, 여자 마음을 모르는건 지 일부러 알려고 하지 않는건지 웃고만 있는 붉은 장발의 청년에, 이마에 붉은 띠를 두른 폭력배에, ‥뭐, 래디씨는 3개월 있으면 다시 살아난다니 넘어가고, 게 다가 이번엔 빛의 힘을 사용한다며 인정사정이 없는 남자라니‥." 한탄을 하던 케이는 다시 제궁쪽을 향해 돌아가기 시작했다 ※※ "아니, 감히 나를 빼먹다니‥!!" 지크는 인상을 쓴 채 자신의 앞에서 야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넬과 시에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넬은 씨익 웃으며 지크에게 초코렛맛 아이스바를 하나 건내 주었다. "헤헤‥그럴리가요. 선배님 것도 다 사왔어요." 그러자, 아이스바를 받아들고 있던 지크는 더더욱 인상을 쓰며 넬에게 말했다. "‥다른 맛은 없니?" 지크의 그 말에, 넬은 곤란한 표정을 짓고 말았다. 사실 시에가 초코렛맛 아이스 크림을 먹고 싶다고 해서 초코렛맛만 잔뜩 사온 것이었다. 지크는 넬이 베시시 웃 고만 있자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아이스바의 겉봉을 뜯었다. "‥오늘만은 봐 주지‥. 이 꼬마 만난 첫날이니까." 그때, 아이스크림 세통을 혼자 비우고 있던 시에는 지크가 자신의 옆에 앉자 마자 미소를 지은채 지크의 머리를 마구 쓰다듬으며 즐거워했다. "와아!! 직쿠!! 직쿠!!!" 하루동안 계속 시에라는 꼬마에게 머리를 쓰다듬 당해온 지크는 굳은 표정을 지은 채 넬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좀 말려봐‥." 그런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바이칼은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 며 TV앞 소파에 앉은 후 조용히 중얼거렸다. "흠‥정신수준이 비슷한 동물끼리 붙어있군‥." 그 순간, 시에가 그야말로 동물적인 순발력과 탄력을 이용해 바이칼의 등 뒤에 찰 싹 달라붙은 후 이번엔 바이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즐거워하기 시작했다. "빠이!! 빠이!!!" 바이칼은 눈을 크게 뜬 채 아무 말도 없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지크는 킥킥 웃 으며 중얼거렸다. "쿠쿠쿡‥정신수준이 비슷한 동물끼리 붙어있군‥하하하하핫!!!" "‥베어버리겠다‥언젠간." 바이칼의 싸늘한 말을 들으며, 지크는 집 안을 크게 둘러보았다. 그렇게 시끌벅적 하던 집이 갑자기 조용해진 탓이었다. "‥그건 그렇고 다 어디갔니? 리오는 샤워하고 있고, 카루펠은 계속 유리창만 닦고 있고, 회색분자는 베란다에서 술만 퍼마시고‥. 나머지 여자들은 싹 사라졌네?" "아, 언니들이요? 아까 회합을 하신다면서 시내 호프집으로 가셨는데요." 넬의 말을 들은 지크는 다시 인상을 찡그린채 넬에게 말했다. "‥루이체, 마키, 챠오, 티베, 세이아, 사이키‥까지 여섯명 전부 다? 맥주를? 돈 도 많아‥." 그 말이 나오자, 아직도 시에에게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바이칼이 TV쇼를 틀며 중얼거렸다. "‥여자라는 생물은 언제나 그렇지‥." 아이스바를 입에 물었던 지크는 순간 바이칼을 멍하니 바라보았고, 지크의 시선을 느낀 바이칼은 지크를 흘끔 쏘아보며 물었다. "‥시비인가?" "아니, 네가 왜 같이 안갔나 해서‥." "…!!!" 바이칼이 마악 화를 내려던 순간, 갑자기 시에가 바이칼의 머리 위를 살짝살짝 손 으로 두드리며 TV를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와아!! 노래다 노래!!! 시에 노래 좋아!!!" 그럴때, 리오가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마악 나왔고 바이칼은 완전히 굳어진 얼굴 로 리오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여기 호텔이 어디지? 말 안하면 죽어." 자신의 엄청난 장발을 수건을 말리고 있던 리오는 무슨 소리인가 하며 고개를 갸웃 거렸다. "응? 글쎄? 그런데 숙녀분들은 그사이 다 어디간거야?" 지크는 아이스바를 두개째 개봉하며 리오의 질문에 간단히 대답했다. "계 모임." "‥계?" ※ "티, 티베야‥술은 좀‥." 500cc 맥주잔을 양손에 든 세이아는 곤란한 표정으로 티베를 바라보았고, 직장을 다니며 주량이 꽤 늘어있는 상태인 티베는 걱정 말라는 듯 세이아의 어깨를 두드리 며 말했다. "아하, 괜찮아 괜찮아. 맥주는 음료라구." "그, 그래도‥." 그 사이, 비슷한 느낌의 두 여성 마키와 챠오는 서로에게 시선을 둔 채 맥주를 마 구 비우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지크와 같은 일터의 동료라고?" "‥유감스럽게도." 두 근육질의 파이터 여성은 이상한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마키는 지크가 챠오 앞에서 벌벌 기는 모습을 본 순간부터. 챠오는 지크가 마키의 머리를 귀엽다 는 듯 쓰다듬는 순간부터. 일곱잔째의 맥주를 비워 얼굴이 약간 붉어진 둘은 서로 를 향해 동시에 중얼거렸다. "‥‘그녀석’과는 관계 없다는 것을 알아둬."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11 ------------------------------------------------------------------- ※설문조사 집계 결과. 남자부문 (전회) 여자부문 (전회) 1위: 휀 (21표) [NEW] 1위:세이아 (27표) [1위] 2위:바이론(20표) [4위] 2위:린 챠오 (14표) [NEW] 3위: 리오 (19표) [1위] 3위:바이칼 (11표) [NEW] 4위: 지크 (15표) [1위] ?위:레이&케이 (10표) [2위] 4위:바이칼(15표) [3위] 5위:루이체 ( 6표) [3위] 6위: 슈렌 ( 7표) [5위] 공동6위:라이아&넬(둘 다 5표) [9위, NEW] 기타등등..( 4표) 기타등등..........(12표) 나우누리: 90명 참여. 하이텔: 12명 참여. 부문별 차이가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든 편이었습니다. 제일 고민이었던 것이 여자부문 바이칼이었는데‥과연 올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엔 올리고 말았습니다. ‥3위나 했군요. 여자부문은 분산이 심한 편이었고 남자부문은 몰표가 강했습니다. 초반에 기염을 토하번 바이론과 바이칼은 휀이라는 슈퍼루키에게 그만 밀리고 말았고, 리오와 지 크는 차근차근 올라와 명예만은 지킬 정도가 되었습니다. 여자부문은 세이아의 압권이었으며, 신인 린 챠오의 열풍도 대단했습니다. 기타등등으로는 주신, 래디, 린라우, 프시케, 시에, 티베, 레나, 린스 등이 있었습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이 여신은 누구인가‥." 신의 그림들이 전시된 주신전 안에서, 바이론은 낮은 목소리로 자신의 옆에 선 주 신의 비서인 천사 피엘에게 물었다. 바이론에게 열심히 임무를 설명해 주던 피엘은 헛고생을 했구나 속으로 중얼거리며 허탈한 미소를 띄운채 대답해 주었다. "새벽의 여신, [이오스]님이십니다. 아, 바이론님께선 처음 보시겠군요.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오스님은 이 초상화를 통해서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래전에 주신 께서 어떤 일 때문에 또다른 세명의 여신들과 함께 벌을 내리셨습니다. 지금은 어 떤 차원에 유폐되어 계시지요." 바이론은 피엘의 말을 들으며 자신의 앞에 걸려진 유채 초상화에 손을 대 보았다. 캔버스 위에 그려진, 유화물감으로 그려진 그림일 뿐이었지만, 수백년전 자신이 잃어버렸던 무언가가 손 끝에서 느껴지는듯 했다. 그때, 바이론의 옆 모습을 본 피 엘은 속으로 깜짝 놀라고 말았다. 바이론이 예전과는 다른 표정으로‥자신에게는 없는 무언가를 찾으려는 듯 한 표정으로 이오스의 초상화에 손을 대고 있었기 때 문이었다. 조금 후, 바이론의 얼굴은 다시금 광기에 일그러지기 시작했고, 그림에 서 손을 뗀 바이론은 나지막히 광소를 터뜨리며 중얼거렸다. "‥크크크크‥불쌍한 신이군‥. 잠시 정신을 잃을 정도로‥. 아까 하던 ‘임무’ 얘기나 계속 해 보시지, 비서씨‥크크크크큭‥." "아, 예‥." 그렇게, 바이론은 그곳에서 떠나갔고, 다시는 그 전시장에 돌아오지 않았다. 수백년 뒤‥. 바이론은 지쳤다. 12신장 라우소의 공격으로 인한 상처를 급격히 재생시키느라 기 력을 너무 소비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바이론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정신을 집중했다. 자신이 쓰러진다면 누구도 그녀를 지켜줄 수 없게된다 생각이 들었다. 다시금 그의 회색빛 근육이 꿈틀거렸다. 신계, 인간계, 마계‥그 어느 누구도 막지 못했던 회색의 광기사(狂騎士) 바이론이었다. 그때, 그의 뒤에서 따뜻한 느낌이 밀려왔다. 빛의 느낌이었다. 빛을 소멸시키는 암 흑의 투기를 내 뿜는 그에겐 어울리지 않는‥. 그리고 몸에서 희미한 빛을 뿜고 있 는 여성이 바이론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상처는 괜찮으십니까 바이론? 심하게 다치신 것 같은데‥」 그러자, 바이론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고양이가 쥐 걱정을 하는 것인가‥? 난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아‥크크크크크‥. 빛과 어둠이라는 것을 잊으신 모양이군‥약하디약한 엘프의 몸으로 살아와서 그 런가? 크크크크큭‥." 바이론의 말을 들은 그 여성은, 바이론을 향해 은은한 회복의 빛을 뿜어주며 옅은 미소를 지은채 말했다. 「‥새벽이라는 시간은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세개의 시간중 시작의 시간‥. 전 어 둠의 마음과 빛의 마음 두가지를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도 마찬가지라 느끼고 있습니다. 가즈 나이트, 바이론‥.」 몸이 시원해진 느낌이 들어왔다. 이것이 신력인가‥. 바이론은 광기어린 미소를 지으며 짧게 중얼거렸다. "‥헛소리‥크크크크크‥." 며칠 후‥. 바이론은 배의 한 구석에서 얇디 얇은 모포에 자신을 의지한채 새우잠을 자고 있 는 라이아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라이아는 추운 듯 조금씩 몸을 움찔거렸다. 그 모 습을 본 바이론은 천천히 라이아를 향해 걸어갔고, 자신의 몸에 비하면 작디 작은 라이아를 안은채 그 자리에 정좌를 하고 앉았다. 마치 자신의 아이를 포근히 안은 아버지와 같이‥. 바이론의 체온 덕분인지, 자면서도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았던 라이아는 차차 편안한 표정를 지었다. 바이론은 창을 통해 자신에게 쏟아지는 달빛을 바라보며 중얼거렸 다. "‥역시‥당신은 저에게 어울리지 않는 분이셨습니다‥." 얼마 후. 바이론은 지크들이 있는 집의 베란다에 앉아 홀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독소 때문 인지, 그의 몸에 알콜이라는 성분은 흡수되지 않았다. 술이라는 존재는 그에게 있 어서 톡특한 맛의 음료일 뿐이었다. 그날 오후에, 바이론은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을 보고 말았다. 자신이 알고 있는 소녀가, 악마들과 함께 자신들에게 공격을 가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본 것이었다. "‥멍청한‥크크크크크‥." 바이론은 다시금 술을 들이켰다. 이정도면 취했겠지라고 생각될 정도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힐린 언니는 어떻게 되신걸까‥." 얼큰하게 취한 상태에서, 티베는 탁자에 반쯤 쓰러진채 옆에 있는 세이아에게 물 었다. 세이아는 이상하게 취하지 않았다. 무엇때문인지 알콜의 기운이 전혀 느껴 지지 않았다. 세이아는 티베를 바라보며 조용히 대답했다. "‥괜찮으실거야. 꼭‥." 둘 사이엔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러다가, 티베가 다시금 취한 목소리로 중얼거리 기 시작했다. "힐린 언니는‥1년동안 유일한 가족이었어. 가족으로부터 물러적으로 떨어진 것이 아닌, 공간적으로‥보통의 힘으로는 절대 갈 수 없는 차원이라는 것으로 떨어져 버린 나에게‥겁에 질려 아무것도 못하고 있던 나에겐 유일한 가족이 되어주신 분 이셨어. 언니와 처음 만난 날‥언니는 나에게 짐을 풀라는 말만 하고서 다시 자신 의 방에 들어가 PC로 소설만 썼지만, 난 기뻤어. 경계하지 않고, 진짜 가족처럼 편 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었으니까‥." "‥티베야‥." 세이아는 측은한 표정으로 자신의 옆에 쓰러진 티베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티베 가 갑자기 미소를 지은채 몸을 일으키며 세이아에게 물었다. "흐음‥네가 리오씨 처음 만났을때 얘기좀 해 줄래? 상당히 궁금해서‥호호호‥." 취중에 한 말이었지만, 세이아는 이상하게도 티베에게 그 얘기를 해 주고 싶었다. 세이아는 손을 모으고 조용히 눈을 감으며 얘기를 시작했다. "‥난 그때 당시 소경이었던 탓에 지금에 비하면 살기가 상당히 어려웠었지. 마을 분들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었으니까. 가족은 동생 하나 뿐이었고‥. 어느날,친 척분을 배웅한 뒤 집에 돌아왔을때, 촌장님께서 민박을 원하시는 분과 함께 우리집 에 와 계셨었지. 같은 또래의 마을 청년 목소리는 왠만큼 알고 있어서 남자 목소리 를 듣는 것이 그리 어색하진 않았는데, 자신을 소개하는 리오씨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뭔가 이상한 기분을 느꼈었지. 젊긴 하지만‥상당한 경험이 깃든 기분이라고 할 까? 그리고 몇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난 그 몇일동안 한순간이라도 눈을 떠 보고 싶었어. 리오씨의 얼굴을 매일 보고 있는 동생 라이아가 얼마나 부러웠던지‥ 티베??" 세이아가 말하는 동안, 티베는 어느새 잠에 빠져 있었고 세이아는 고개를 흔들며 가볍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사이, 챠오와 마키는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팔씨 름을 하고 있었다. 둘의 팔은 어느쪽으로도 기울지 않았고, 그대로 시간은 가고 있었다. "‥꽤‥쎈데‥!!" "흥‥작은 키에‥비해서‥상당한데?" 사실 마키는 키로 따지자면 챠오에게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살기 위해 힘을 길러왔고, 또한 최고의 암살자 칭호를 가진 스승에게 맹훈 련을 받았으며 지크를 만난후 그에게 틈틈히 무술지도를 받은 탓에 마키는 챠오에 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단련되어 있었다. 챠오도 역시 그녀의 가문 여자중 유일하 게 유권과 강권을 둘 다 통달한 엄청난 존재였다. 그러나 둘의 사정을 모르는 옆 좌석의 청년들은 그녀들의 팔씨름이 장난으로 보일 뿐이었다. 찌지직­!!! 순간, 강화 플라스틱 탁자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옆에서 구경을 하고 있 던 청년들의 눈은 휘둥그래졌다. 그녀들의 팔꿈치가 닿아 있는 탁자 표면이 움쑥 들어간 것을 본 청년들은 곧 혀를 내 두르며 다시음주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자정. TV를 보고 있는 바이칼과 등을 맞댄채 검을 닦던 리오는 곧 기지개를 켜며 손에 들 고 있던 수건을 옆으로 떨어뜨렸다. 약간 졸음이 온 리오는 한숨을 쉬며 뒤를 돌아 보았다. "이봐, 나 잘테니까 이제 의자에 앉아서 TV를 보시지." 그러나, 바이칼은 리오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채 잠에 푹 빠져 있었다. 리오는 미소 를 지은 채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흐음‥하긴, 이녀석도 피곤하긴 하겠지. 사람들을 태운채 계속 초고속으로 날아다 녔으니까. 어디보자‥이녀석이 잘 정도의 방이 남았을까‥?" 하지만, 방은 모두 여자들이 차지한 뒤였다. 아직은 들어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함 부로 방을 사용하는 것은 실례였다. 리오는 소파 아래에서 침낭에 의지해 잠을 자 고 있는 지크를 흘끔 본 후 어쩔수 없다는 듯 바이칼을 안고 일어서며 소파로 향 했다. "오늘은 소파에서 주무시지 용제님. 좀 불편할지도 모르겠지만‥." 소파위에 바이칼을 똑바로 눕힌 리오는 다른 방에서 이불을 꺼내온 뒤 바이칼에게 덮어준 후 자신은 반대편 소파에 앉으며 시계를 바라보았다. "‥자정이넘었는데‥?" "‥바보 녀석‥." 그때, 바이칼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고 리오는 그리 놀라지 않은 표정으로 바 이칼을 흘끔 바라보았다. 그러나 바이칼은 여전히 잠을 자고 있었다. "‥입에 바보라는 말이 박혔군‥후훗‥. 그건 그렇고‥무슨 일이 있는건가?" 리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금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12 --------------------------------------------------------------------------- 맥주와 함께 옛날 가즈 나이트를 보며 깊은 회상에 잠겨본다. 그리고 어제 올렸 던 가즈 나이츠를 보며 또 생각을 해 본다. 내가 고등학교때 끈질기게 통신을 한 이유는 오직 소설 때문이었다. 지금은 정보라는 것의 소중함을 알게되어 계속 사 용하고 있지만‥. 예전엔 개시판에 올라오는 잡담이나 다른 소설에 대해 그런대로 신경을 썼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직 글만 올리고 나가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 2년동안 나는 상당히 변해왔다. 물론 금년 초, 작년 말에 집에 일어났던 불미 스러운 일 때문에 정신적인 경험을 쌓은 이유도 있겠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단 하나‥[그래도 글은 쓰고 있다]는 것이다. 몇년 후 나의 모습 은 어떨까. 잊혀진 전설로 남아 있을지‥아니면 살아있는 노인으로 남아 있을지‥. ---------------------------------------------------------------------------- "저어‥괜찮으세요 여러분?" 세이아는 약간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은채 일행의 앞에 쓰러져 있는 십여명의 젊은 이들에게 물었다. 젊은이들은 말이 없었다. 오직 피를 흘릴 뿐이었다. 그때, 세이아의 뒤에서 약간 이상한 톤으로 바뀐 루이체의 목소리가 들여왔다. "헤헤‥괜찮아요 괜찮아요‥먼저 시비건 녀석들은 저 녀석들이니까‥." "그, 그래도‥." 여자 세명에 의해 순식간에 길거리에 뻗어버린 친구들을 멍한 모습으로 바라보던 한 청년은 자신을 향해 주먹을 풀며 천천히 다가오는 키 180가량의 여성과 눈을 마 주치게 되었고, 순간 움찔 하며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저, 저, 이러시면 안돼요!! 저희는 그냥 놀자고 한 것 뿐이라구요!!!" 퍼억­!! 그러나, 챠오의 권은 사정이 없었다. 마지막 남은 청년 역시 피를 흩뿌리며 뒤로 날아가 버렸고, 멀리 건물에 기대어 구경을 하고 있던 티베와 프시케는 박수를 치 며 즐거워했다. "‥저건 거짓말이야‥." 멀리 떨어진 건물 뒤에 숨어 그 모습을 지켜보던 리오는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중 얼거렸다. ※ 다음날. 티베는 머리가 깨질것만 같은 통증과 함께 침대에서 일어났다. 침대 옆자리엔 세이 아 대신 챠오가 자고 있었고, 방 바닥에선 루이체가 흐트러진 포즈로 역시 잠에 빠 져 있었다. "‥어제 뭘 한거지‥? 아야야‥. 어머? 열 한시네‥. 오늘 방송국은 그냥 넘기는 수 밖에 없네‥. 으음‥목말라‥." 기본적인 옷 밖에 입고 있지 않던 티베는 츄리닝을 대충 입으며 방을 나섰고, 거 실에선 여느때와 같이 TV에 집중한 지크의 모습이 있었다. 다른점이 있다면 반대 편 소파에 앉은 바이칼의 등 뒤에 시에가 원숭이처럼 달라붙어 있는 것이었다. 티베는 아무 말 없이 둘을 지나쳐 부엌으로 향했으나, 바이칼의 머리 위에 자신의 머리를 겹쳐놓은채 TV를 뚫어지게 보고 있던 시에가 갑자기 인상을 쓰며 중얼거리 는 것이었다. "음!! 기분 이상해지는 물 냄새다!!! 시에 싫어!!" 그러자, 티베는 움찔 하며 뒤를 돌아 보았고, 그것을 모르고 있는 지크는 별 것 아니라는 표정으로 시에에게 말했다. "물이 아니고 술이라는거야 술. 주정뱅이에게 그 냄새가 진하게 나지. 쯔쯔쯔‥." 티베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에선 세이아가 앞치마를 두른채 카루펠과 함께 열심히 점심 준비를 하고 있었다. 티베가 부엌에 들어온 것을 본 세 이아는 눈을 크게 뜨며 티베를 바라보았다. "아, 일어났구나? 몸은 괜찮니, 리오씨가 만취한 다음날 일어날때 머리가 좀 아플 거라고 하시던데‥." 티베는 의자에 앉아 식탁위에 엎드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미치겠어‥. 그건 그렇고 물좀 주면‥." 곧바로, 카루펠은 티베에게 물을 건내 주었고, 티베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물을 들 이켰다. 목을 축인 티베는 곧 다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우리 어제 어떻게 들어왔니?" 세이아는 숙련된 손놀림으로 찬 물에 담궈두었던 양파를 칼로 빠르게 썰어가며 대 답해 주었다. "응, 리오씨께서 다 데려다 주셨어. 나 혼자서 다 데려갈 자신이 없었는데 마침 잘 된거지. 난 넬이랑 같이 잤고‥." 고개를 끄덕이던 티베는 순간 눈썹을 찡그리며 세이아를 돌아 보았다. "‥너 의외로 술에 강하구나‥?" "응? 으흠‥후훗. 나도 잘 모르겠어. 아, 바이론씨가 너 보면 건내주라고 하신 물 건이 있는데‥." 그 말에, 티베는 깜짝 놀라며 세이아에게 되물었다. "뭐!? 아니, 그 아저씨가 왜‥?" 그 사이, 리오는 옥상에서 바이론과 단 둘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바이론은 여전 히 자신을 취하게 할 수 없는 술을 손에 든 채 앉아 있었고, 리오는 팔짱을 낀 채 멀리 보이는 에펠탑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리오는 한숨을 내쉰 후 조용히 중얼거 렸다. "‥그랬군. 그 여자는 정말 라이아였나‥. 그렇다면 세이아가 그때 왜 이 세계에서 발견되었는지 얘기가 되는군. 그럼 이제 제일 간단하고도 어려운 일이 한가지 남은 건가?" 술을 몇모금 들이키던 바이론은 병을 입에서 뗀 후 킥킥 웃으며 말했다. "크크크‥두가지 남았다 멍청이. 하나는 네가 말할 것이고‥하나는 동방이라는 곳 의 신주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주를 누가 찾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 리는거지‥. 두 자매는 최고의 방패와 최고의 무기일 뿐이거든‥크크크크. 너도 당 해봤을거다‥어른으로 변한 그 꼬마의 무서운 파워를 말이야. 내가 보기엔 휀과 나 를 능가하는 수준이더군. 물론 안전주문이 안풀린 상황에서 말이지만‥." 리오는 심각한 표정을 지은채 눈을 감으며 바이론에게 물었다. "‥그럼 그 동방의 신주에 대한 단서는‥있긴 한가?" "크크크‥동방에 있다는 것‥. 그거 외엔 추리를 해야 하겠지‥크크크크크. 난 머 리쓰는 일이 싫어서 이곳으로 온 것일 뿐이다. 그쪽 일은 휀 녀석에게 맡겨 두었 지. 그녀석이 과연 협조적으로 나올지는 의문이지만‥크크크크큭." "‥휀? 그가 어떻게 왔지?" "‥꼬마는 몰라도 된다, 크크크‥. 이제 귀찮으니 꺼져." 리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뒤로 돌아섰다. 그때, 웃고 있던 바이론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고, 그는 술병을 내려놓은 후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리오도 마찬가지 였다. 눈을 좌우로 굴리며 갑자기 느껴진 이상한 느낌을 찾던 리오는 조용히 바이 론과 자신의 사이쪽에 시선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반겨줄 사람이 역시 없었나? 이번엔 옷을 화려하게 차려입고 왔는데?" 완전 무장을 한 채 어느 순간 바이론과 리오 사이에 선 갈색머리의 여성은 독한 미 소를 띄우며 리오를 향해 중얼거렸다. "‥흥, 살려달라는 말로 밖에 안들리는군‥. 오늘은 너희들을 확실히 없애드리려고 왔지‥." 그 말투와 얼굴을 본 리오는 속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전과 같은 분위기가 아니었다. 예전과 같은 순수한 표정의 얼굴도 아니었다. 그녀는 마족을 방불케할 정도의 화려한 채색으로 얼굴 전면을 칠한 상태였고, 몸에서 뿜어지는 기도 예전과 는 차원이 달랐다. "‥너‥오늘은 정말 결판을 내려고 온건가?" 리오의 물음에, 그녀의 대답은 간단했다. 엄청난 파괴력의 기합탄이 리오의 오른쪽 을 스치고 지나가 뒤로 보이는 파리 시가지를 향해 날았다.0 곧 기합탄이 떨어진 내는 대 폭발을 일으켰고 범위 안의 모든것은 한줌의 먼지로 변해 버렸다. 리오는 오른쪽 볼에 길게 난 상처를 매만지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결심이 대단하군. 린라우가 사탕이라도 준다고 했나?" "‥적어도 네녀석의 농담을 듣기 위해 온 것은 아니지. 어떻게 할까, 무기를 가지 고 나올때까지 생명을 연장해 줄까?" 그녀의 말에, 리오는 살짝 고개를 저으며 옥상 가운데에 고인 물을 향해 손을 뻗 었다. "필요 없어. 마침 잘 됐군‥몸의 피로를 풀려면 정리운동이 필요하니까." 곧, 고인 물에선 흰색의 빛과 함께 한자루의 검이 튀어나왔고, 그 검, 엑스컬리버 를 잡은 리오는 바이론을 흘끔 보며 말했다. "아래 있는 사람들을 맡아주겠어? 일대 일 면담이 필요한 청소년 같아서 말이야." 갈색머리 여성을 잠시 바라보고 있던 바이론은 곧 킥킥 웃으며아래로 내려가기 시 작했다. "‥마음 놓고 죽으시지, 리오·스나이퍼‥. 크하하하하하핫­!!!!"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13 -------------------------------------------------------------------------- 음‥원래 축구장 다녀온 다음에 바로 써서 올렸어야 하는데‥. 붉은 악마 응원단은 아니었고 붉은 시민 응원단(?)이었지만 그래도‥멋졌음. 그 덕분에 축구장 밖에서 한잔‥첨보는 아저씨들하고 같이‥. 글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지도‥한 50에서 70편 정도? 물론 계획상이지만. ---------------------------------------------------------------------------- 리오는 엑스컬리버를 제자리에서 휘두르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예전에 그가 쓰던 검인 디바이너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솜털과 같이 가벼운 검이라는 느낌이 휘두를때 마다 들었다. 오히려 파라그레이드 보다도 가벼운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 무게에선 그렇지가 않았다. 그만큼 중심이 완벽하게 잡힌 검이라는 증거였다. 곧, 리오는 검을 멈춘 후 공중으로 몸을 띄우기 시작했고 그 여성 역시 리오를 따 라 몸을 띄웠다. 가급적이면 일행이 있는 건물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까지 온 리 오는 곧 멈춘 후 왼손으로 자신의 오른팔 근육을 주무르며 그녀에게 중얼거렸다. "자아‥이정도면 됐군. 얘기나 시작해 보지." 퓽­!!! 순간, 신속의 공격이 리오에게 날아들었고 리오는 몸을 살짝 옆으로 틀어 그 공격 을 간단히 피한 후 그녀에게 말했다. "이런 이런‥신사적이지 못하군. 후훗‥." ※ 세이아는 티베에게 누군가의 안경을 전해 주었다. 세이아는 몰랐지만 티베는 매우 잘 알고 있는 안경이었다. "‥힐린 언니의 것‥!? 설마, 힐린 언니에게 무슨 일이‥!!" 그러자, 세이아 역시 놀라며 티베를 바라보았고 티베는 불안에 가득한 얼굴로 안경 을 꼭 쥔채중얼거렸다. "‥아, 아니야‥힐린 언니는 그냥 소설가일 뿐인데‥!! 이 일엔 아무 관련이 없을 텐데‥!!!" 그때, 지크가 바지 주머니에 왼쪽 손을 꼽은채 천천히 부엌 안으로 들어왔고, 그리 좋지는 않은 표정을 짓고 있는 세이아, 티베, 카루펠을 바라보며 약간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음? 무슨 일 있나? 왜들 그런 표정으로‥." 그러자, 티베는 지크의 앞으로 다가와 안경을 내 보이며 하소연하듯 말했다. "힐린 언니가‥!! 아무래도 심각한 일이 생긴 것 같아, 좀 도와줘!!!" 그러자, 가만히 안경을 바라보던 지크는 곧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며 티베에게 말 했다. "‥위험한 쪽으로 일이 생긴 것 같지는 않은데? 오히려‥자신은 괜찮으니 안심하라 는 쪽?" 지크의 말에, 티베는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는 얼굴로 지크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말이 나오기 전에 지크는 티베의 손에 들린 안경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그게 말이야‥. 봐, 렌즈에 흠 하나 있지 않잖아. 구부러진 곳도 없고‥. 이 안경 은 플라스틱 렌즈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리 렌즈와는 달리 흠집이 쉽게 난다구. 옷 깃만 스쳐도 흠집이 나지. 이건, 힐린 여사님이 자진해서 그쪽으로 가셨다는 뜻, 그리고 자신은 괜찮으니 넌 안심하라는 뜻이야. 음‥이거 누가 전해준거야? 누군지 머리 꽤 썼네?" 티베는 아무 말 없이 안경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침울한 모습의 티베를 가만히 바 라보던 지크는 그녀의 뒤로 돌아가 긴 머리카락을 손으로 매만지며 조용히 말했다. "‥술기운에 쩔었군‥. 번들번들 하잖아?" "뭐라고!!!" 그러자, 티베는 화를 내며 지크를 바라보았고 지크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뭘, 난 진실을 얘기했을 뿐‥우욱!!" 순간, 강렬한 펀치가 지크의 복부에 꽂혔고 티베는 약간 고통스러운 얼굴로 자신의 주먹을 매만지며 성큼성큼 욕실로 향해갔다. "여자한테 할 얘기가 그렇게 없어!!!" 그녀가 욕실로 들어간 후, 몸을 굽히고 있던 지크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몸을 펴 며 씨익 미소를 지은채 중얼거렸다. "‥차라리 인상쓴게 났지‥. 헤헷‥." 그때, 챠오가 머리를 풀고 여느때와 같이 인상을 살짝 쓴 채 부엌으로 들어왔고, 지크는 그녀를 흘끔 바라보며 말했다. "‥누구는 빼고." 지크의 그런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세이아는 살짝미소를 지으며 지크에게 말했 다. "‥음‥지크씨는 역시 좋으신 분이시네요. 리오씨의 좋은 느낌과는 또 다른‥." 지크는 머리를 긁적일 뿐이었다. 그러는 중, 루이체등 술에 취해 잠을 자던 사람 들이 모두 일어나 거실에서 약간 풀린 표정으로 왔다갔다 거렸고, 그 모습을 조용 히 바라보던 바이칼은 다시 TV를 바라보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좀비 같군." 그때, 바이론 혼자 말 없이 집 안으로 들어왔고 바이론은 부엌 밖에서 세이아를 바 라보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좀 나와 보시겠나 세이아양? 얘기할 것이 있지‥크크크‥." 그러자, 세이아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네.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이 양파만 다 썰고 나갈께요." 바이론은 조용히 뒤로 돌아섰고, 어딘가 약간 아픈 표정을 지은 채 소파에 앉아있 던 루이체는 바이론을 살짝 보며 그에게 물었다. "저어‥바이론, 리오 오빠 어디갔나요?" "……." 그러나 바이론은 대답이 없었다. 루이체는 역시나 하며 이번엔 바이칼에게 리오의 행방을 물었다. "바이칼, 오빠 어디있는지 혹시‥." 그러자, 바이칼은 창 밖을 흘끔 본 후 자신의 갸름한 턱을 매만지며 대답했다. "‥누가 결계를 쳐 놔서 너도 몰랐나 보군‥. 밖에서 누군가와 또 신나게 싸우고 있을거다. 상대는 저번에 그 여자 같군‥." "아, 그래요? 그랬군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TV쪽에 다시 시선을 돌렸던 루이체는 순간 정신을 번쩍 차리며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리오 오빠가 혼자 싸운다고요!!!" 그 목소리에 부엌에서 마음 푹 놓고 우유를 마시던 지크는 순간 깜짝 놀라며 부엌 밖으로 나와 루이체를 바라보았다. 세이아도 마찬가지였다. 루이체는 급히 밖으로 나가려고 했으나, 그때 바이칼이 루이체를 향해 약간 큰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나가봤자 넌 저번처럼 한대 맞을 뿐이야. 지금처럼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강한 녀석들이 나오는 시점에서 솜털같이 부드러운 리오 녀석은 그녀석 자신을 위 해서도 필요 없어." "그, 그런‥!! 하지만 리오 오빠가 다시 악귀로 변하는건 두고볼수 없어요!!! 난 싫어요!!!!" ※ 리오는 자신의 머리를 묶은 끈을 풀었다. 그의 머리는 곧 상공의 바람 때문에 크게 출렁이기 시작했다. 완전히 산발이 된 리오는 자신의 앞에 떠 있는 그 여성에게 물었다. "‥이름이나 한번 들어볼까? 상당히 궁금했는데 말이야." 그러자, 그녀는 피식 웃으며 가볍게 대답했다. "라이아. 하긴‥죽기 전에 내 이름을 듣는 것도 좋겠지‥후후후." 입에 끈을 문 채 자신의 머리카락을 대충 정리한 후 다시 예전처럼 머리를 묶은 리 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한번 물었다. "그래? 흠‥좋아. 가족은 있나?" "가족따윈 없어!!!" 파악­!!!! 순간, 리오의 두꺼운 손이 자신을 라이아라 밝힌 그녀의 목을 움켜쥐었고, 리오는 씨익 웃으며 갑작스런 기습에 약간 당황하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 며 말했다. "‥나랑 장난하자는건가? 라이아라는 이름을 함부로 쓰면 안돼지‥."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14 --------------------------------------------------------------------------- 세일러 문이 끝났다...그 후속편은 신밧드의 모험... 리오의 저번편 대사가 생각난다... "장난하자는건가?" 차라리 X-MAN이나 아이언맨을 하지 원... (전 세일러문보다 스파이더맨이 더 재미있더군요...묘하다.) --------------------------------------------------------------------------- "크큭‥네가 두고볼수 없으면 어쩔건가‥? 정말 동화같은 얘기만 하고 있군‥하긴, 아직 꼬마니까, 크크크크크‥." 바이론은루이체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은채 말했고, 루이체는 아무말도 하지 못한 채 바이론을 바라볼 뿐이었다. 바이칼은 자신의 머리를 가볍게 쓸어 올리며 중얼거 렸다. "‥그녀석은 예전부터 변해가고 있었어. 이상할 것도 없었지. 하지만‥네가 생각 하는 너희 오라버니 리오와 내가 알고 있는 리오는 다른 것 같군‥." "무, 무슨‥?" 지크는 아무 말 없이 벽에 기대어 팔짱만 낀 채 거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얘기를 듣고만 있었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바이칼은 여전히 루이체에게 시 선도 돌리지 않은채 계속 말했다. "‥무슨‥? 흥, 역시 수십년동안 헛 것만 봐 왔군‥. 그녀석은 가즈 나이트지 내가 농담으로 자주 말하는 자선사업가가 아니란 말이다. ‥이런 말 하는 나도 바보군. 어쨌든‥리오는 네 오빠라는 녀석처럼 바보가 아니다. 넌 잠자코 여기서 TV만 보 고 있으면 돼." 루이체는 아직까지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완전히 이해가 가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도저히 앉을 수가 없었다. 이상하게도 자신이 바보가 되어 버렸 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이런 바보." 그때, 지크가 루이체를 뒤에서 조용히 감싸 안았고 루이체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주르르 흘리고 말았다. 지크는 루이체에게 거의 기대다시피 서며 말하기 시작했다. 장난기가 사라진 진지한 말투로‥. "‥리오를, 네 오빠를 믿으라는 소리야. 바이칼 녀석은 네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 씬 오랫동안 리오 녀석과 같이 있어왔어. 의형제라는 나보다 더‥. 그런 녀석이 말하는 것이야.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어쩔 수 없어, 저녀석의 말은 사실이니까. 빙 빙 돌려서 말하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세이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리오씨는 이런 상황이 분명 처음은 아니실거에요. 처음엔 실수를 하셨을지 도 모르지만, 똑같은 실수를 두번 반복하실 분은 아니세요. 절대로‥. 그분은 검 보다는 믿음을 소중히 하시기 때문에요." 그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바이론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원하던, 지키고 싶었던 누군가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에서‥. "‥크크큭, 어머니와 닮았군‥확실히. 동생과는 달리‥. 몇살이라도 더 먹어서 그 런가? 크크크크큭‥." "네? 바이론님, 무슨 말씀을‥?" 순간, 바이론은 세이아를 향해 손을 고속으로 휘둘렀고, 세이아의 왼쪽 뺨엔 피와 함께 진공파에 의한 세개의 긴 흉터가 나고 말았다. 세이아는 뒤로 주춤거리다가 곧 쓰러졌고, 그 모습을 본 지크와 다른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바이론을 바 라보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지크는 바이론에게 달려들어 그의 멱살을 잡으며 소리 치기 시작했다. "이자식, 여자 얼굴에 갑자기 무슨 짓이야!!! 세이아씨가 무슨 말을 했다고 그런 미친짓을‥!!!!! 정말 한판 붙고 싶은거냐!!!!" 바이칼은 별로 관심 없다는 듯 TV를 계속 볼 뿐이었다. 그때, 쓰러진 세이아를 부 축하던 넬이 갑자기 힉 소리를 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세, 세상에‥세이아 언니‥?!" 바이론의 멱살을 잡고 있전 지크는 그 말을 듣고 세이아쪽을 급히 바라보았고, 지 크 역시 그 순간 자신의 눈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분명히 세이아의 왼쪽 볼에 있어야 할 진공의 상처가 자신이 바이론에게 소리치는 동안 깨끗이 회복되어 있었 기 때문이었다. 혈흔도 없었다. 마치 시간이 거꾸로 돌아가는 듯한엄청난 회복력 이었다. 세이아 자신도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이었다. 바이론은 지크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약간 거칠게 매만지며 중얼거렸다. "크크크‥아무것도 모르는 꼬마는 꺼져라‥. 어쨌든, 이게 내가 하고싶은 말이었 다 세이아양‥크크크크크크큭‥." ※ 리오는 손에 잡은 그녀의 목을 풀어준 뒤, 손목을 천천히 움직이며 중얼거리기 시 작했다. "‥라이아가 누군지 가르쳐줄까? 세이아라는 언니가 한명 있고, 이오스, 또는 트리 네라 불리는 어머니, 그리고발컨·드리스라고 하는 아버지가 있는 평범하고 귀여 운 소녀다. 너따위가 사용할 이름을 가진 소녀가 아니지‥. 후훗‥누가 네 이름이 라이아라고 가르쳐주던가? 린라우? 아니면 반 대머리 과학자?"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리오를 무서운 얼굴로 쏘아볼 뿐이었다. 리오는 엑스컬리버를 다시 잡은 후, 눈을 감으며 조용히 말했다. "‥들리는군‥자신을 구해달라고 하는 소리가 내 귀엔 들려. 눈물이 날 정도로 애 처로운 아이의 목소리가‥." "흥, 무슨 헛소리냐!!!" 순간, 그녀는 자신이 들고 있던 새벽의 검을 가지고 리오를 단숨에 베려는 듯 빠 르게 달려들었으나 리오는 보지도 않고 엑스칼리버로 새벽의 검을 강하게 쳐 내렸 다. 검은 놓치지 않았지만 그녀는 손에 강한 충격을 받았고, 리오는 다시 눈을 뜨 며 조용히 말했다. "‥서두를건 없어, 어차피 내 얘기는 다 끝났으니까. 자아‥눈에서 눈물이 날 정도 로 해 주지. 오늘은 저번처럼 봐주지 않아. 네가 자신을 라이아로 인정할때 까지‥ 이건 너나 린라우등에 대한 분노가 아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멀리 보이는 신기루만 쫓아다닌 나에 대한 분노고처벌이다‥!! 자, 오너라­!!!" 그제서야 리오는 전투 자세를 취하였고, 두번에 걸친 리오의 자신에 대한 공격과 방어에 약간 밀려 있던 그녀는 다시금 정신을 집중한 뒤 자신의 힘을 끌어 올리며 소리쳤다. "유언이 길었군, 여기서 네 이름은 끝난다 리오·스나이퍼!!!" 퍼어엉­!!!!! 곧, 기합이 최대 집중된 상태로 둘의 검은 파리 상공에서 충돌했고, 그에 따라 생 긴 엄청난 충격파는 구름을 갈랐고 잘 정돈된 파리시의 도로를 갈랐다. 그 순간, 시간이 정지된 것과 같은 느낌과 함께 리오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왜 그때 떠나가셨어요!!! 리오는 검을 맞댄채 시공을 초월해 자신의 귀에 들려오는 그 슬픈 목소리에 씨익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물론 자신에게 검을 들이대고 있는 그녀를 향해. "‥더 오래 있었다면 너희들이‥더 슬퍼했을거야‥!!" "시끄러워!! 무슨 소리냐!!!" 리오를 힘으로 밀쳐낸 그녀는 다시금 리오에게 검을 휘둘렀고, 리오는 일직선으로 자신의 머리를 향해 내려 꽂히는 그 공격을 옆으로 강하게 튕겨내며 다시금 그 목 소리를 들었다. 거짓말!! 그렇게 자상하신 분이 다시 돌아오셨을때 저희에게 그러실 수 있었나요!! 저희는 모든걸 잃었어요, 아빠가 손수 지으셨다는 빨간 지붕집까지!!! "‥모두가 나 때문이다, 내가 그때 정신을 흐트렸기 때문에 적에게 포착된 것이고, 그때문에 네 언니 세이아와 네가 고통을 당한거야‥아얘 돌아오지 않았다면 그런 일이 없었을 것을‥!!" "뭐냐, 나와 말 장난을 하자는거냐 리오·스나이퍼!!!!" 다시금 그녀의 강렬한 공격이 리오에게 날아왔고, 리오는 검으로 그 공격을 막아내 며 고개를 살며시 저었다. "아니, 난 진실만을 얘기하고 있다‥!"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15 --------------------------------------------------------------------------- 모기는 싫어 모기는 싫어 모기는 싫어 모기는 싫어‥. 학교도 싫어‥. ---------------------------------------------------------------------------- "‥제가‥인간이 아니라는‥말인가요‥?" 세이아는 완전히 회복된 자신의 뺨에 손을 가져간채 바이론을 바라보며 힘 없이 물었고, 바이론은 조용히 광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크크크‥인간은 인간이지. 반신반인‥그래도 불노불사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떤가‥되고 싶어도 못되는 신이 된 기분이? 크크크‥크하하하하하하핫‥!!!!" 세이아는 아무 말이 없었다. 아직도 바이론의 멱살을 잡은 채 그 상황을 보던 지크 는 멱살을 잡은 손에 힘을 더더욱 넣으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 이자식!!! 이런 짓을 하는 저의가 뭐야!! 이래봤자 이득될건 하나도 없잖아!! 무엇때문에‥무엇때문에 말한거야!!!" 바이론은 미소를 지은채 지크의 손을 풀어버린 후 조용히 베란다로 향했다. 지크는 참을 수 없는 듯 주먹을 불끈 쥔 채 베란다로 향하기 시작했다. "‥전 괜찮아요 지크씨‥." 그때, 세이아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고 지크는 평소와는 다른 노기가 어린 얼 굴로 세이아를 돌아보았다. 세이아는 애써 눈물을 참고 있는 듯, 조금씩 어깨를 떨 었지만 그래도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그래서 제가 여기에 있는 것이군요‥. 이상한 사람들에게 잡혀와서, 리오씨를 다시 만나고‥그리고 저 때문에 챠오와‥지크씨가 다치고‥. 저 때문에‥." "‥젠장, 빌어먹을­!!!!" 지크는 성격상 그녀의 말을 더이상 들을 수 없는 듯 현관문을 박차고 뛰어나가 버 렸다. 머리에 수건을 두른 티베와, 그녀의 동생 케톤과, BSP들, 넬, 루이체, 그리 고 TV만 보고 있는 바이칼을 천천히 돌아보던 세이아는 결국 고개를 떨구며 슬픈 목소리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제가 원한건 신이 아니었는데‥. 그저‥좋아하는 사람과 오랫동안‥같이 있고 싶을 뿐이었는데‥. 그에게 맛있는 식사를 만들어 주고 싶은 것 뿐이었는데‥. 어 째서‥." ※ 수십번의 격돌, 둘의 격돌로 인해 파리시의 일부분은 반 폐허 상태로 변하고 말았 다. 리오의 상태도 그렇게 좋지 않았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강하게 만들었는지, 자신보다 훨씬 강할것이 뻔한 그 갈색머리 여성과 대등, 아니 그 이상의 파워를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지 리오 자신도 모를 정도였다. 그 갈색머리의 여성은 리오와는 달리 매우 깨끗했다. 그럴 것이, 상처의 회복이 예전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 꼭 비유를 하자면 풀 파워로 전개된 [지하드]를 맞고도 원래대로 몸을 회복 한 여신들에 가까울 정도였다. 하지만 한가지‥처음과 다른 점이 있었다. 인상을 쓴 채 강렬한 살기를 뿜어대고 있는 그녀의 몸과는 정 반대로, 그녀의 눈 에선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다. 리오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가 다시 내 쉬며 그녀에게 말했다. "‥너희들을 처음 만났을때 난 가즈 나이트‥그리고 지금도 가즈 나이트야‥. 난 너희 자매만을 지켜줄 수 없어. 날 믿고 있는 모두를 지켜줘야만 해. 바보같긴 하 지만‥두번다시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서야‥!! 나 때문에 셀 수 없는 사람들이 죽어갔었지‥나 자신만을 책망하고 있던 옛날에 말이야. 나의 스승중 한분이 그러 셨지, 난 분명 후회를 하게 된다고!! 지금도 후회하고 있어, 너희 자매의 일, 그리 고 너, 라이아에 대한 일을!!!" 리오의 그 외침에 반응이라도 하듯, 그녀는 다시금 자신의 검을 강렬히 휘두르며 소리쳤다. "시끄러워, 뭘 안다고 지껄이는거야!!!" 거짓말장이!! 당신은 거짓말장이야!!! 처음 만났을때도, 다시 만났을때도 당신 눈 엔 내가 없었어, 오직 세이아 언니 뿐이었어!!! 당신은 날 귀여워해 줬을 뿐이야!! 난 그런 당신이 싫어!!! 두개의 목소리‥점점 일치가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리오에게 들었다. 리오는 다시한번 공격을 튕겨낸 후 검을 맞댄채 조용히 말했다. "‥아니야, 넌 나를 싫어하지 않아‥. 아니, 너의 그 말처럼 넌 화가 났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건 날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거잖아‥! 네 자신이 하나뿐인 네 언니 세이아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거잖아!!!" "아니야, 아니야!!! 날 끌어들일 속임수에 불과해!!! 난 당신을‥당신을‥!!!" 그녀는, 라이아는 더이상 말을 잊지 못했다. 리오는 조용히 뒤로 물러선 후 빙긋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이 아니고‥‘기사님’ 아니니? 리오 기사님‥난 그 말이 더 듣기 좋 았단다 라이아‥." 라이아는 아직도 검을 치켜든 상태였다.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던 그녀는 갑자기 리오를 공격하려는 듯 검을 뒤로 빼며 소리쳤다. "‥당신은 내 마음을 몰라!!! 내 마음을 알아준건 린라우님 한분 뿐!! 당신을 없애 버리겠어!!!!" 그러자, 리오는 다시금 기를 끌어 올리며 라이아를 향해 크게 소리쳤다. "그딴 소리 집어치워!!! 넌 아이일 뿐이야!! 이용되기 위해 몸만 성장된 작은 아 이일 뿐이야!!!! 기억하지 못하니, 나 뿐만 아닌 모두가 널 지켜주고, 아껴줬잖아! 네 언니는 널 지키려다가 소경이 되었었고, 너희 부친도 돌아가셨잖아!!" 리오의 그런 외침에도 불구하고, 라이아는 결국 리오에게 공격을 가하며 외쳤다. "난 그런거 몰라!!! 모른다구!!!!" "‥넌 나처럼 후회하고 싶니‥?" "­!!" 그 순간, 라이아의 공격은 멈추었고 리오는 쓸쓸한 표정을 지은채 라이아에게 다가 가며 천천히 중얼거렸다. "‥내 얘기에 화를 내는 만큼, 넌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자신에 대해 후회를 하고, 그런 자신을 부정한다는 소리야. 내 스승님께서 하신 말씀이지‥. 그러니 나와 같 이 후회를 하지 말아줘‥제발 부탁이다 라이아." "‥아, 아니야‥난‥당신을‥!!!" 라이아는 고개를 저으면서도 자신에게 점점 다가오는 리오에게 공격을 가하지 못 하였다. 리오는 엑스칼리버를 공중에 띄워놓은 후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는 라이아 의 얼굴을 자신의 손으로 살며시 감싸주며 조용히 말했다. "‥미안하다‥라이아." 순간, 라이아의 몸에서 검은색의 빛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가기 시작했고 그 빛의 양에 비례해 라이아의 몸은 점점 작아져 갔다. 결국, 라이아는 15세 소녀의 몸으로 돌아갔고 모든 힘을 잃은채 리오의 몸에 바짝 안겨들며 크게 울음을 터뜨리기 시 작했다. "흐으윽‥!!! 리오 기사님‥!!!!!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커헉­!!!!" 순간, 라이아를 안고 있는 리오의 몸이 크게 흔들렸고 라이아는 깜짝 놀라며 리오 를 올려다 보았다. 그 소녀의 눈에 비친 것은 입에서 피를 뿜으며 고통스러워 하는 리오의 모습이었다. "이, 이런‥!!!" "리, 리오 기사님!!!!" 라이아와 리오가 모르는 사이, 리오의 등 뒤엔 어느새 두개의 그림자가 나타나 있 었고 그중에 남자로 보이는 한명이 완전 무방비 상태인 리오의 등 한가운에게 강렬 한 일격을 날리고 있었다. 그 공격 자체가 상당한 충격이었고, 라이아와 싸우는 동 안 몸에 축적되었던, 어제 안전주문까지 풀어가며 1급 마법을 사용했던 피로가 한 번에 터져나오며 리오는 그만 기력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말았다. 눈 앞이 희미해 지는 느낌과 함께, 리오는 라이아를 안은 팔에 최후의 힘을 불어 넣으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라, 라이아‥!!!" 그렇게, 리오는 지면을 향해 떨어지기 시작했고 라이아는 결국 눈을 질끈 감으며 리오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 순간. 아스팔트에 격돌하기 직전 리오와 라이아는 공중에 멈추었고 곧 서서히 땅에 내 려왔다. 그리고, 무사히 착지한 리오와 라이아를 쫓아 내려오던 두개의 그림자, 앙그나와 카에는 공중에서 멈추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한 사나이를 바라보았 다. 그 사나이는 킥킥 웃으며 중얼거렸다. "크크크‥오래간만이군‥. 동방에서 본 이후 처음이지 아마‥? 크크크크크‥. 이 허약한 녀석이 꿈을 꿀 동안 나와 놀아보는건 어떤가? 아아‥걱정마, 재미는 충 분히 보장할테니까‥피가 날 정도로,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죽는거다!!!!"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16 --------------------------------------------------------------------------- 결국엔 또 쓰게 된다‥. 이 직업은 마약과도 같은가 부다. 원래는 조용히 사라지려 했는데‥. 결심을 했으면 지켜야 하는데, 난 역시 용기가 없는 모양이다. 다시 그 소리를 듣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두렵기 전에 화가 난다. ----------------------------------------------------------------------------- 사나이‥바이론의 웃음과 함께 그의 몸에선 엄청난 압력의 암흑투기가 뿜어져 나가 기 시작했고 주위의 건물들과 구조물들은 그 압력에 못이겨 파괴되거나 멀찌감치 밀려 나갔다. 바이론이 뿜어내는 엄청난 살기에 반응이라도 하듯, 카에는 모습을 베히모스의 상태로 바꾸어 바이론의 앞에 대적했고 앙그나는 밑에 쓰러져 있는 리 오와 라이아를 향해 급속으로 하강하기 시작했다. 앙그나가 밑으로 내려감에도 불 구하고, 바이론은 상관 없다는 듯 자신의 앞에 이빨을 드러낸 카에를 쏘아볼 뿐이 었다. "크흐흐흐흐‥멋진 친구 하나 소개시켜줄까? 사이즈도 비슷해서 마음에 들거다‥크 하하하하하하핫­!!!" 기의 농도를 점점 짙게 만들어가던 바이론의 눈은 이윽고 붉게 물들어갔고, 그의 몸에서 뿜어지던 검은색의 암흑 투기가 갑자기 살아있는듯 꿈틀대기 시작했다. "크크크‥오대명룡진(오대명룡진)‥!! 네 몸을 갈기갈기 찢어주마! 크하하핫­!!!" 그 사이, 지면으로 내려간 앙그나는 급속히 하강하며 자신의 입을 크게 벌렸다. 그 의 입에선 곧 붉은색의 빛이 모이기 시작했다. 아토믹 레이였다. 모은 시간이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보통 상태의 리오에겐 큰 충격을 입힐 수 없었으나 무방비 상태에 서 등에 결정타를 맞고 쓰러져 의식을 잃은 리오를 즉사시키기엔 어려움이 없는 것 이었다. 순간­. 음속을 넘어선 그림자 하나가 갑자기 지면에서 솟아 올라 앙그나의 두꺼운 목을 팔 로 휘어 감은 후 그의 머리를 뒤로 크게 꺾었고, 앙그나의 입 안에 모인 아토믹 레 이는 공중으로 쏘아져 무로 돌아가고 말았다. 앙그나의 목을 강하게 감고 있던 그 그림자는 힘을 있는대로 끌어 올리며 앙그나의 몸을 계속 뒤로 꺾었고, 앙그나가 공중에 거꾸로 서 있는 상태가 되자 마자 그는 즉시 무릎으로 앙그나의 턱을 고정 시킨 후 지면으로 급강하 하기 시작했다. 약 30m 높이에서 앙그나는 부숴진 철근 콘크리트 더미에 추락했고, 앙그나를 지면에 꽂은 그 그림자는 동물을 능가하는 몸 의 탄력을 이용해 공중제비를 우아하게 돌며 리오의 옆 지면에 우아하게 착지했다. 파워는 약하지만 스피드와 대인 전투능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나이. "헤헷‥이 지크님 앞에서 쓰러진 상대를 공격하려 하다니, 그러면 나쁜 아이지‥!" 그러나, 지크의 자신있는 외침과는 달리 앙그나는 별 일 없다는 듯 콘크리트 더미 를 해치고 나와 두꺼운 목을 가볍게 매만질 뿐이었다. 지크는 다시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쳇, 괜히 신났었군. 헤이, 너 진짜 안아픈거야?" 그 순간, 대답 대신 앙그나의 펀치가 지크를 향해 날았고 지크는 눈을 움찔하며 왼 쪽 무릎과 양 팔을 앞으로 모아 그 공격을 막아냈다. "­헛­!?" 격식이 없는 단발 공격이었지만 엄청난 파워였다. 방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크 는 뒤로 튕겨져 날아갔고, 그 역시 콘크리트 더미를 향해 날아가고 말았다. 그러나 지크는 공중에서 중심을 다시 잡아 콘크리트 벽에 수직으로 발을 붙였고, 다시금 몸을 회전시켜 최대한으로 충격을 완화했다. 그러나 그래도 팔이 저려왔다. 지크는 팔을 강하게 흔들어 대며 앙그나를 향해 소리쳤다. "이봐, 근육 덩어리!! 별거 아닌데 그래? 이 형아에게 덤벼 봐!! 다시 펀치를 날려 보라구!!" 그러자, 앙그나는 재미있다는 듯 지크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고 생각보다 빠른 스 피드로 자신에게 달려오는 앙그나를 본 지크는 자신의 장갑을 매만지며 속으로 생 각했다. ‘보통 공격은 뻔해, 소용없을거야‥장갑이 터져 나갈지 모르지만 하는 수 없지‥! 늑골을 박살내 주마!!!’ 곧바로, 그의 몸에선 기전력이 강렬히 뿜어지기 시작했고, 이윽고 앙그나는 지크를 향해 지금껏 바이론 외엔 정면으로 받은 일이 없는 괴력이 실린 펀치를 지크에게 휘둘렀다. 충격이 상당하다는 것을 지크 역시 알고 있었다. 그는 자세를 빠르게 숙 인 후 왼손으로 앙그나의 펀치 측면을 잡았고, 그 순간 마찰력을 이기지 못한 특수 합성 가죽장갑은 펀치가 나가는 쪽으로 튿어져 나가고 말았다. 하지만 지크는 앙그 나의 팔을 잡는데 성공했고, 그 즉시 몸의 세포가 폭발할 정도로 몸에 진동을 주기 시작했다. 쉬이이이잉­ 지크가 시퍼런 안광을 뿜으며 몸에 진동을 준 순간,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몸 으로 만들어내는 초음속의 진동으로 인해 파생된 바람의 소리였다. 소리가 절정에 달한 순간, 지크는 오른쪽 어깨로 앙그나의 옆을 들이 받으며 일갈을 터뜨렸다. "외식, 아(牙)의 일격(一擊)!!!" 퍼엉­!!!! 몸 전체의 진동으로 축적한 초(超) 일격이 앙그나의 옆구리에 꽂힌 순간, 앙그나의 몸은 크게 흔들렸고 충격이 만들어낸 거대한 소리가 파편으로 가득한 시내를 울렸 다. 상당한 충격이었는지 앙그나의 몸은 경직되고 말았다. 하지만 거기서 끝난 것 은 아니었다. 순간, 절정에 달했다 생각한 진동이 아까를 능가할 정도로 다시금 지크의 몸에서 생성되었고 지크는 다시금 오른쪽 팔꿈치로 방금 전 공격했던 앙그나의 옆구리를 다시금 찌르며 외쳤다. "외식, 아의 이격(二擊)­!!!!" 콰아앙­!!!! 두번째 일격이 꽂힌 순간, 앙그나는 입에서 선혈을 뿜고 말았다. 두번의 연속 공격 이 나가는데엔 몇초가 약간 걸렸지만 공격을 가하는 지크와 앙그나에겐 몇분 이상 의 시간과도 같은 것이었다. 앙그나는 힘 없이 뒤로 튕겨져 날아갔고, 몇초동안 있는 힘을 다 소비한 지크는 자 신도 모르게 무릎을 굽히며 무너져 내렸다. 옆에 솟아 오른 철근에 의지해 쓰러지 는 것은 겨우 면한 지크는 머리가 어지러운 듯 이마를 왼손으로 부여잡고 고통스러 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비, 빌어먹을‥! 억지로 반동을 만들어 파워를 높이니 결과가 안 멋있군‥!! 이거 꼴 사납잖아‥젠장." 부스럭­ 그때, 지크는 눈을 크게 뜨며 뒤를 돌아보았다. 두번의 강력한 공격에 의해 오른쪽 늑골이 완전히 부숴진 앙그나는 다시금 일어난 뒤 오른쪽 늑골부 근육에 힘을 가했 고, 늑골 부위에선 우두둑 소리와 함께 뼈가 다시 맞붙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크는 말도 안된다는 표정을 지은 채 다시금 몸을 일으키며 중얼거렸다. "Shit‥얼어죽을‥!! 상당히 잘 만들어진 애완 인형이었군‥! 갑자기 어머니가 보 고 싶어지는데‥?" 한편, 살아있는 듯 꿈틀대던 바이론의 암흑투기는 점점 실체화를 하기 시작했다. 투기의 구체로부터 뻗어 나온 다섯개의 굵은 촉수는 이윽고 붉은색의 눈을 가진 흑 룡의 모습을 갖추었다. 파리 하늘은 거대한 베히모스와 다섯개의 머리를 가진 흑룡 의 대결 무대로 바뀌었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건물의 옥상에 앉아 그 모습을 지켜 보던 바이칼은 불어오는 바람에 날리는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누르며 조용히 중얼 거렸다. "‥괴수 영화를 찍는군‥." 바이론은 붉게 타오르는 눈으로 베히모스를 올려다 보며 다시한번 광소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핫­!!! 모두 물어 뜯어라 명계의 용이여, 녀석의 생 고기를, 녀 석의 뼈를!!! 처절히 울부짖게 만들어 주는거다!!!! 크크크크크‥크하하하하핫!!!" 그의 광기에 동조라도 하듯, 투기로 만들어진 흑룡들은 제각기 공기를 찢는 듯 한 포효를 하며 베히모스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계속--- #9509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17 09/13 22:05 233 line -------------------------------------------------------------------------- 정신이 없던 개강 시즌‥도 지났다. 이제 마음놓고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4차 그림(일러스트라는 말은 안쓰는게 나을지도‥좀 그렇다)은 단 두장을 그린 상태이다. 3주일만 기다려 주십시오‥라는 말이 무색하다. 언제 다 그리지? 오늘부터라도 늦지 않았다‥그리자 그리자‥. (그 전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그림을 베이스로 쓴 글이 바로 이 소설‥. 소설이 있기 전에 그림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분들께서 누가 누군지 못알아보시니 역시 난 글쓴지 2년 된 초보자다. 하지만 나 역시 인간이니 점점 더 발전하겠지‥. (아‥이렇게 늙은 소리만 하다니) ---------------------------------------------------------------------------- 다섯 머리의 흑룡들은 제각기 입에서 흑색의 브레스를 뿜기 시작했고, 베히모스는 자신을 향해 쉴 새 없이 뿜어지는 브레스들을 거대한 몸집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빠르고 유연하게 피해 나갔다. 몇몇의 브레스는 명중하긴 했지만 베히모스의 역중 력 바리어에 밀려 그다지 효과는 거두지 못하였다. 하지만 흑룡들의 공격은 그야말로 쉴 틈이 없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점은, 흑룡 들의 공격이 베히모스에게만 집중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베히모스는 공격다운 공격을 한번도 하지 않았지만, 바이론의 흑룡들은 베히모스 뿐 아니라 근처의 건물에도 가차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한마디로 방해가 되거나 마 음에 안드는 것은 모조리 파괴하는 것이었다. 그 흑룡들은 조종하는 바이론은 투기 의 구체 안에서 팔짱을 낀 채 광소를 띄우고 있을 뿐이었다. "부족해, 부족해‥부수란 말이다, 파괴하란 말이다!!! 크하하하하핫­!!!!!!" 이윽고, 흑룡들은 서로의 머리를 가까이 한 후 베히모스를 향해 일점 포화를 날렸 다. 그러나, 베히모스의 역중력 바리어는 브레스를 맞은 부분만이 약간 흐려졌을 뿐, 나머지 부분은 건재했다. 계속 공격만을 당하던 베히모스는 반격을 하려는 듯 역중력 바리어의 농도를 짙게 한 후 바이론을 향해 머리를 돌렸고, 쉴새없이 뿜어 지는 포화 속에서 전신의 에너지를 머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베히모스의 사자갈기 부분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마치 원반형 레이더의 안테나 처럼, 머리를 중심으로 갈기 부분의 피부들이 전 방향으로 열리는 것이었다. 열린 피부엔 생물의 눈과 같이 생긴 붉은색의 생체 렌즈들이 하나씩 박혀 있었고, 그 렌즈 중 앙에선 핵 융합 에너지의 광점이 모이기 시작했다. ※ "무어라!? 베히모스의 몸에 변화가 생겼다고?" 와카루는 깜짝 놀라며 잠시 먹고 있던 인삼차를 놓고 위성 디스플레이를 향해 뛰었 다. 화면엔 조수들이 말한 것 그대로 와카루 자신이 모르고 있는 생체무기의 전개 상황이 떠올라 있었다. 와카루는 살집이 거의 없는 자신의 오른손 주먹을 꼭 쥔채 부르르 떨며 환희가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오오‥저것이 진정한 자기 강화‥!! 카에의 스테이터스 화면을 올려주게!!!" 곧, 위성 디스플레이의 한쪽 구석엔 베히모스 모드가 발동된 카에의 스테이터스가 나타났고, 현재 전개된 무기의 예상 위력도 떠올랐다. 조수들과 와카루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벌렸다. 예상 파괴력 수치가 노멀 아토믹 레이의 세배에 가 까웠기 때문이었다. "‥저 가즈 나이트가 만든 흑룡들이 일점포화를 날리는 것을 보고 자신의 몸을 변 화시킨 모양이군‥위력은 노멀 아토믹 레이의 세배‥!! 허허헛‥저 가즈 나이트가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궁금한데? 자네들은 어디에 걸겠나?" 와카루의 질문에, 조수들은 고개를 갸웃 거릴 뿐이었다. ※ 라이아는 살며시 눈을 떠 보았다. 눈 앞에 맨 처음 보인 것은 짙은 갈색의 거친 옷 이었다. 라이아는 조금씩 눈을 위로 올려 보았다. 이윽고 그녀의 눈에 비친 것은 자신을 안은채 피를 흘리며 기절한 리오의 얼굴이었고, 라이아는 순간 정신을 차리 며 주위를둘러 보았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지크와 초 근육질의 누군가가 한참 육탄전을 벌이는 모습이 들어왔다. 라이아는 크게 지크의 이름을 외쳐 보았다. "지, 지크 오빠‥!!!" 지크도 물론 그 목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돌아보지 않았다. 돌아보면 죽음이 었고, 지금 죽는다면 겨우 자신의 가까이에 돌아온 라이아를 지킬 수 없기 때문이 었다. "호앗­!!!" 짧고 강한 기합성과 함께 지크는 앙그나의 명치에 기가 실린 장타를 넣었고, 앙그 나는 연속적인 지크의 공격이 효과가 있었는지 뒤로 멀찌감치 밀려났다. 그리고, 지크는 라이아가 있는 방향을 향해 오른팔을 잠시 내 뻗어 보였다. 그의 손가락은 멋지게 V자를 그리고 있었다. 라이아는 눈을 크게 뜬 채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지크‥오빠‥!!" 하지만 그리 오래 그리진 못했다. 앙그나의 공격이 다시금 날아온 탓이었다. "빌어먹을 녀석, 좀 죽어라 죽어!!!" 앙그나의 펀치를 흘린 후 그의 머리를 짚고 그의 뒤로 돌아간 지크는 그렇게 소리 치며 몸의 회전이 실린 무릎차기로 앙그나의 후두부를 강타했다. 그러나 앙그나는 앞으로 약간 주춤할 뿐이었다. 지크는 뒤로 멀찌감치 떨어진 후 다시 기전력을 내 뿜으며 중얼거렸다. "젠장, 무명도‥무명도만 있다면‥!!! 내가 왜 그걸 안가지고 나왔지?" 사실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한 그였다. 하지만 거의 허리 뒷쪽에 차고 있 는 무명도를 가지고 나오지 않은 것은 그의 크나큰 실수였다. 하지만 또 한가지 이 상한 점이 있었다. 그가 아무리 정신파로 무명도를 호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명도 가 지크에게 오지 않는 것이었다. "고장이 났나‥? 쳇, 모르겠다­!!!" 그런 지크의 모습을 보던 라이아는 리오의 품에서 빠져 나와 한참 시끄러운 방향을 돌아 보았다. 검은색 구체 안에서 눈을 붉게 빛내며 흑룡들을 조종해 싸우고 있는 바이론의 모습이 있었다. 라이아는 쓰러진 리오를 다시금 바라보았다. "‥리오 기사님‥지크 오빠‥바이론 아저씨‥! 모두‥모두‥!!!!" 라이아는 손으로 자신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자신이 이들을 공격했던 기억 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라이아는 눈물을 닦은 후 바이론쪽을 바라보았다. 바이론의 앞에 떠 있는 베히모스가 상당한 양의 에너지를 자신의 몸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바이론이 뿜어내고 있는 투기의 양과 비교하면 바이론이 약간 위험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게다가 바이론은 기의 소비가 엄청나다면 엄청난 오대명룡진을 반탄력을 지운 상태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 그 상태에서 공격을 당한다면 위험할 수도 있었다. "바이론 아저씨‥!! 안돼요‥!!!!" 라이아의 작은 목소리가 한참 전투에 몰두하고 있는 바이론의 귀에 들릴 이유가 없 었다. 하지만 라이아는 바이론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라이아의 몸은 반신반인의 능력 때문에 상당히 강화가 된 상태였기때문이었다. 그때였다. 눈에서는 붉은색의 빛을, 얼굴은 광기에 젖어 있는 바이론이 살며시 라이아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고, 그는 잠시나마 라이아를 향해 빙긋 미소를 지어 주었다. 그런 후 그의 얼굴은 언제 웃었냐는 듯 다시금 광기로 일그러졌고, 아주 잠깐이지만 그 의 그런 표정을 본 라이아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조그만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비장 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지켜줄꺼야‥!! 모두를 지켜줄꺼야‥!!!!!" ※ 집 안엔 바이론이 쳐 놓은 결계 때문에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무 슨 일이 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었다. 챠오는 아직도 힘 없이 앉아 있는 세이아 를 양 팔로 안아주고 있었고, 티베는 소파에 앉아 걱정이 태산인 얼굴로 모두를 둘 러보며 소리를 치고 있었다. "아니, 그 바이칼이라는 남자는 문을 열고 휭하니 나가는데 우리는 나가지 못하는 거야!! 소리도 안들리고, 이해를 못하겠어!!!" 그러자,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던 프시케가 티베에게 대충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바이론님 정도의 분이라면 이런 결계를 만들 수 있지요. 그런 이유로 살아있는 생물이라면 바이론님에 근접한 ‘강함’을 가지고 있어야 이 집에서 나갈 수 있 지요. 바이칼님은 그정도의 강함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나가실 수 있으셨답니다. 하지만 이 집 안에 있는 저희로서는 무리겠지요." 티베 역시 마법에 대해선 꽤 박식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한숨을 쉬며 고 개를 저었다. "‥하여튼 나쁜 인간들이라니까‥!! ‥그건 그렇고 아까부터 계속 의자가 들썩거 리네? 짜증나게 시리‥!!!"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넬이 큰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네? 의자가 들썩거리다니요? 전 안그런데요 언니?" "‥뭐라고?" 그 말을 들은 티베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섰고, 티베가 일어서자 마자 그녀가 깔고 앉아있던 무명도가 공중으로 치솟은 후 베란다의 열린 틈을 이용해 밖으로 재빨리 사라져 갔다. 티베는 멍한 얼굴로 무명도가 날아간 방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내가 지금 무슨짓을 한거지?" -----------------------------계속--- #9551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18 09/14 23:46 225 line --------------------------------------------------------------------------- For my dream, your dream‥and our dream. 정말 Dream을 꾸고 싶다‥졸려‥으으으. ----------------------------------------------------------------------------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이윽고, 한참 에너지가 모이던 베히모스의 입과 생체 렌즈가 튀어나온 갈기 부분에 선 아토믹 레이가 일순간 방출되었고 그 거대한 에너지는 바이론이 만들어낸 흑룡 들을 무시한채 바이론에게 직격을 했다. 바이론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죽음의 공포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회심의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크크‥크하하하하하하핫­!!!!!" 쿠우우우우웅­!!!!!! 바이론의 광소와 동시에, 살의를 가득 담은채 날아오던 초 아토믹 레이는 바이론의 투기 바로 앞에서 멈추고 말았다. 반탄력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베히모스가 봐주는 것도 아니었다. 아토믹 레이가 멈춘것과 동시에, 바이론 주위의 건물 잔해들이 크 기를 가리지 않고 일정한 범위 밖으로 밀려났고 심지어는 대기까지 바이론이 있는 장소로 부터 밀려났다. 발사 한계 시간을 넘긴 아토믹 레이는 이내 사라졌고, 그 와 동시에 가만히 대기하던 바이론의 흑룡들이 아토믹 레이를 쏘느라 풀어진 역중 력 바리어 안으로 침투해 베히모스의 몸을 강하게 물었다. 「쿠오오오오옷­!!!!!」 흑룡들은 계속해서 베히모스의 인공 육질을 물어 뜯었다. 몸의 크기 만큼 엄청난 출혈이 사방으로 튀었고, 그 피를 보던 바이론은 다크 팔시온을 뽑아든 후 광소를 터뜨리며 베히모스를 향해 날아갔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핫­!!!! 죽는거다, 죽는거다­!!!!!!" 그때, 멀리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바이칼은 이상하다는 듯 눈썹을 약간 찡그리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기의 소모를 느끼지 못하는건가‥? 오대명룡진 사용 상태에서 광선을 막느라 중력까지 역전을 시켰는데‥하여튼 괴물이군‥. 리오라도 저 정도 기를 저렇게 짧 은 시간동안 소모하진 못할텐데‥." 바이칼의 말과 같이, 바이론의 강점중 최대 강점이 바로 다른 가즈 나이트‥휀을 포함한 다른 모든 가즈 나이트보다 강한 지구력이었다. 그리고그 지구력이 뒷받침 을 하고 있는 광기의 파워는 누가 보아도 몸서리가 쳐지는 것이었다. 한편, 지크는 계속 힘든 싸움을 하고 있었다. 스피드는 확실히 지크가 앞섰고, 때 리기도 더 많이 때렸지만 내구력과 파워에서 너무나 밀렸기 때문에 상황은 지크에 게 점점 불리해져가고 있었다. "젠장‥누가 깔고 앉았나!! 이놈의 칼이 왜 안오는거야!!!!" 그 순간에도 앙그나의 공격은 계속 되었다. 단순한 펀치와 킥 공격이었지만 일발의 파워는 무서운 것이었다. 지크의 특기중 하나인 관절기도 통하지 않았다. 보통의 넘기기는 통하지 않을것이 뻔했다. 지크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지만 보통의 상태 로는 맨손으로 절대 물리칠 수 없는 상태였다. 한참의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을 무렵, 갑자기 지크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고 공중으 로 몸을 솟구치며 외쳤다. "헤헷, 드디어 왔구나­!!" 높이 점프를 한 지크는 자신을 향해 날아온 무명도를 정확히 받아내었고, 앙그나로 부터 멀리 떨어진 장소에 착지를 한 후 오른손 장갑을 벗으며 외쳤다. "All right!!! 이제 죽기 아니면 살기다!!! 영식, 극뢰(極雷)­!!!" 순간, 지크의 몸에서 뿜어지던 기전력은 현재 그가 뿜어낼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섰 고, 이윽고 플라스마 상태까지 이르러 마치 푸른색의 기류가 지크의 몸을 휘감고 있는 것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 가즈 나이트의 최종 기술중 유일한 비 공 격 기술인 영식, 극뢰‥사용자의 속도를 최고 초속 7km까지 급상승을 시키는 기술 이었다. 그것을 사용한 상태에서, 지크는 허리에 다시 맨 무명도에 오른손을 가져 간 뒤 오른발로 땅을 강하게 구르며 일갈을 터뜨렸다. "간다‥!!! 구백구십일식, 뇌천살(雷千殺)­!!!!!!!" 보이지 않았다. 따라잡을 수 없었다. 인공의 지식 안엔 초속 7km로 움직이는 생물 이 존재하지 않았다. 지크가 앙그나의 몸 주위를 고속 회전하는 탓에 무명도에 베 어진 앙그나의 근육질에선 피가 터져 나오지 않았다. 아니, 터져 나오기 전에 또 한번 베는 것이었다. 이윽고, 천번의 베기가 끝난 후 지크는 무명도를 든 상태로 앙그나의 뒤에 나타났 고, 그는 으윽 소리를 내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너무나 빠른 움직임이었 기 때문에 지크의 몸이 따라가주지 못해 생긴 근육의 경직이었다. 앙그나는 하늘에 시선을 둔 채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순간­ 퍼어억­!!! 피부가 터지는 소리가 아니었다. 몸에 갇혀 있던 혈액이 상처를 뚫고 한꺼번에 터 져 나오며 난 소리였다. 앙그나는 대량의 출혈과 함께 힘 없이 쓰러져 갔고, 지크 는 근육의 경직이 겨우 풀린 듯 숨을 심하게 헐떡거리며 무명도에 의지해 몸을 일 으켰다. "헤‥헤헷‥어떠냐 덩어리, 이 지크님을 깔보면 그렇게 되는거야, 알았지?" 파악­!! "커억­!!" 순간, 완전히 쓰러진줄 알았던 앙그나가 갑자기 일어서며 지크의 뒤에서 그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고, 지크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이를 악문채 중얼거렸다. "이, 이건 사기야‥!!! 말도‥안돼‥!!!" 분명 앙그나는 지크가 천번 휘두른 무명도에 명중된 상태였다. 하지만 역중력 바리 어를 맞으면서 전개한 탓에 온몸이 난도질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뼈가 잘리지 않아 쓰러지는 순간 회복하며 다시금 지크에게 공격을 날린 것이었다. "비, 빌어먹을‥!!!" 지크는 점점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엄청난 압력으로 조일뿐만 아니라 목뼈에 도 상당한 힘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죽지 않은 것도 다행이었다. "‥어‥어머니‥!!" 그 말을 끝으로, 지크는 결국 완전히 의식을 잃고 축 늘어지고 말았다. 그런데도 앙그나는 지크를 완전히 없애기위해 팔에 힘을 계속 가했다. 한편, 바이론이 만든 오대명룡진은 지속 시간이 지나버려 모두 사라져 버렸고, 오 직 바이론만이 다크팔시온을 들고 베히모스와 육탄전을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바 이론이 그리 불리한 상황도 아니었다. 흑룡들에 의해 베히모스는 이미 큰 타격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약해진 적을 공격하는 것은 바이론에겐 쉬운 일이었다. "크크크크‥왜 그러고 있나, 아까 그 기세는 어디로 도망간거냐!!! 오, 그래‥죽 기를 원한다면 죽여주마!!!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바이론은 곧 다크팔시온에 기력을 최대로 가했고, 다크팔시온은 곧 무시무시한 소 리를 내며 울부짖기 시작했다. 암흑투기가 진해지면 진해질수록 나타나는 반응이 었다. 그때, 베히모스의 사자 갈기가 갑자기 바이론을 향해 길게 뻗어왔고 바이론은 별 것 아니라는 듯 검을 휘둘러 자신에게 뻗어오는 갈기를 잘라갔다. 갈기들이 사방 으로 뻗어오는 바람에 바이론은 결국 더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계속 갈기를 자르는 데에 정신을 집중하는 수 밖에 없었다. 베히모스의 자기 강화 능력‥. 신체만이 상황에 따라 강하게 변해가는 것이 아니었 다. 지능마저도 높아지는 것이었다. 바이론이 그렇게 갈기들을 자르는 동안 그의 뒤에서 베히모스의 꼬리가 서서히 접근해왔고, 털이 수북하기만 했던 베히모스의 꼬리 끝이 갑자기 갈라지는가 싶더니 그 안에서 이내 생체 렌즈가 튀어나왔다. 바이론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다크 팔시온으로 갈기들을 자를 뿐이었다. ※ 앙그나의 몸은 지크의 목을 조르는 동안 거의 회복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크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앙그나가 엄청난 힘으로 지크의 목을 계속 조르고 있 음에도 불구하고 지크의 목이 부러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다. 꿈틀‥ 그때였다. 의식을 잃은 뒤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지크의 손가락이 조금씩 움직이 기 시작한 것이었다.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19 -------------------------------------------------------------------------- 추석‥이긴 한데 오늘은 자다가 일어나서 글을 씁니다‥. 시작은 열시 반‥담배 한대, 맥주 한캔으로 정신을 집중해 보자, 으으으‥. (담배는 백해무익한 것으로, 청소년들은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되지 않는 한 피우 지 맙시다.) (술은 영웅의 음료. 자고로 영웅은 술과 영웅을 가까이 한다고 하던데‥. 자신의 이름 세글자를 기억할 정도로만 마십시다.) 참고로 제 친구는 술만 마시만 자기 이름을 개칭함‥차인표, 안재욱, 테리 보가드‥. 견(犬)이 된다고나 할까? --------------------------------------------------------------------------- 조금씩 조금씩‥. 지크의 양 팔이 들리기 시작했다. 무의식중에 나오는 행동인지는 알 수 없었다. 눈 도 아직 뜨지 않았고, 말도 없었다. 앙그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채 다시 금 팔에 힘을 넣어 보았으나, 지크의 팔은 계속 올라갔다. 그리고, 양 팔이 정점에 올라간 순간­. 퍼어어억­!!!! 지크는 양 팔꿈치로 앙그나의 양 늑골을 가격했고, 엄청난 타격음과 함께 타격이 가해진 반대쪽, 앙그나의 등에선 두개의 핏덩이가 튀어 나갔다. 그와 동시에 앙그 나는 뒤로 튕겨져 나갔고, 앙그나에 의해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지크는 기분이 나 쁠 정도로 슬며시 착지를 한 후 앙그나가 쓰러진 방향을 향해 몸을 돌렸다. 심장 박동이 점점 빨라져 갔다. 이미 의식은 없었다. 동물적인 본능, 뼈가 시리도 록 수련해 얻은 무술의 잠재적 능력만이 있을 뿐이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짐승과 같은 울부짖음과 함께, 감겨있던 지크의 눈이 떠졌고 그의 눈은 붉은색의 빛을 폭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몸 주위엔 칼날과 같이 날카로운 진공의 기 류가 돌기 시작했다. 이윽고, 지크는 자신의 오른팔을 치켜 올렸고, 그의 주먹엔 진공의 회오리가 맹렬히 뭉쳐들었다. 그 상태에서, 지크는 비틀거리며 일어서는 앙 그나를 보며 주먹을 휘둘렀다. "크아앗­!!!!!" 쿠우우우웅­!!!!! 그의 주먹은 바로 앞 지면을 강타했고, 그의 주먹 주위에 응축되어 있던 진공파가 지면을 가르며 앙그나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 진공파를 막을 장애물은 없었다. 지크와 앙그나의 직선거리 사이에 있는 모든것이 잘려 나갔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앙그나는 잘리지 않았다. 그는 재빨리 몸을 옮겨 자신을 향 해 날아오는 진공파를 간단히 피해 냈다. 파아악­!!! 순간, 어느새 접근해온 지크의 무릎차기가 앙그나의 등판을 가격했고, 앙그나는 피 를 흩뿌리며 지면을 뒹굴었다. 쓰러진 앙그나에게 다시 접근한 지크는 괴성을 지르 며 앙그나의 몸을 발로 수십차례 강하게 짓밟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앗­!!!!!!"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퍼억!! 그렇게 끝 없이 앙그나를 밟을 것 같던 지크는, 순간 밟는 것을 멈추고 주위를 둘 러 보았다. 그의 동물적인 본능이 위험 신호를 보낸 것이었다. 그는 곧 옆으로 재 빨리 몸을 움직였고 그가 이동하는 방향을 따라 보이지 않는 포화가 개시되었다. 곧, 은폐물 뒤에 짐승과 같은 자세로 낮은 포복을 한 지크는 야수와 같은 눈으로 주위를 둘러 보았다. 그의 눈엔 곧 피투성이가 된 앙그나를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 가 회수해가는 것이 들어왔고, 그는 두고볼수 없다는 듯 포효를 하며 공중으로 몸 을 띄웠다. "크아아아아아아앗­!!!!!" 그리고, 지크는 보이지 않은 무언가의 위에 착지를 했고 스파크가 튀는 상황에서 그는 주먹을 아래로 내리 박았다. 그러자, 스파크는 멈추었고 지크의 주먹에 의해 티타늄질 장갑이 뚫린 BX-F의 모습이 천천히 드러났다. 지크는 BX-F의 동체에 박아 넣은 자신의 주먹을 뽑았고, 그의 손엔 이상한 기계 장치가 들려 있었다. 지크가 그 기계장치를 버리고 다시금 높이 점프를 하자 마자 BX-F는 대 폭발을 일으키며 파괴되었고, 지크는 지면에 착지한 뒤 눈을 좌우로 굴리며 아직도 자신의 주위에 있을 보이지 않는 적을 찾기 시작했다. 그 사이, 앙그나를 회수한 BX-F는 전장에서 멀리멀리 떨어지고 있었다. ※ 바이칼은 쓰러진 리오를 바라보며 불쌍하다는 듯 고개를 설래설래 저었다. "‥어쩔 수 없는 약골이군‥. 한대 맞고 등골이 부러져 나가다니‥. 어쨌든 무의식 중에도 회복이 되는 녀석들이니 죽는 모습을 못봐 아깝군 아까워‥." 그렇게 말을 한 바이칼은 머리카락을 손을 쓸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쓰러진 리오 의 주위엔 적도, 아군 누구도 있지 않았다. 바이칼은 숨을 짧게 내 쉬며 다시 중얼 거렸다. "‥흥, 헛고생을 한건가‥? 불쌍한 녀석‥." "‥으윽‥!!!" 그때, 짧은 신음소리와 함께 리오가 천천히 일어나기 시작했고, 바이칼은 한쪽 눈 썹을 살짝 치켜뜨며 리오를 향해 중얼거렸다. "‥정신이 들었나보군‥. 하긴, 지금은 일어나기라도 해야 이름값을 할테‥이, 이 봐, 그, 그만 다가오는게 어때?" 바이칼은 말을 끊고 약간 질린 표정을 지은채 뒤로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리오가 풀린 눈을 한 채 자신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었다. "나, 난 바이칼‘님’이란 말이다! 정신차리지 못해!!!" 그러나, 바이칼의 말에도 불구하고 리오는 계속 다가왔고, 거기서 바이칼이 상상조 차 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아‥!" 형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리오는 바이칼의 어깨에 턱을 댄 채 조용히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반드시 지켜줄거야‥절대 후회하지 않게‥." "떠, 떨어지란 말이야!!! 나에게 원한이 있으면 말로 해라!!!! 죽고싶나!!!!" "‥그럴수는 없어‥절대로‥." 리오는 자신의 팔에 힘을 더더욱 넣었고, 바이칼은 빠져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 나 물리적인 힘에서는 리오를 능가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는 제발 보는 사람이 없길 마음속으로 빌 뿐이었다. "그, 그만둬!!! 이, 이러면 안돼!!!!" 그 순간, 리오는 바이칼에게서 떨어진 후 흐릿한 눈으로 주위를 돌아보며 중얼거리 기 시작했다. "‥기계 괴물들인가‥!! 절대로 이 아이를 빼앗아가지 못해, 아무도!!!" ‘기, 기계 괴물‥? 아이‥? 저녀석 맛이 간거군‥.’ 얼굴이 붉어진채 팔로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던 바이칼은 리오가 척추를 다친 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환각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머리를 흔 든 후 주위에서 느껴지는 물체들의 감각에 정신을 집중하여 보았다. ‘‥저 로봇들‥아까 그 치욕적인 광경을 기억장치에 넣고 있을지도 몰라‥. 그렇 다면‥귀찮긴 하지만 이몸이 친히 박살을 내 주지‥!! 잿덩이 하나도 남기지 않겠 다­!!’ 지금, 바이칼은 어느때 보다도 전의에 불타오르고 있었다. 물론 이유는 자신을 위 해서지만. ※ 푸우웅­!!!! 베히모스의 꼬리에서 튀어나온 생체 렌즈에선 얇지만 날카로운 아토믹 레이가 방출 되었고, 정신없이 갈기들을 자르고 있던 바이론은 움찔 하며 그 광선을 향해 돌아 섰다. 파아앙­!!!! 순간, 바이론의 앞에 한 여성이 나타났다. 갈색의 긴 머리, 미색으로 빛나는 갑옷, 그리고, 새벽의 검‥. 이오스님‥!? 바이론은 순간 그렇게 외칠뻔 했다. 워닐이 쏜 광탄을 막아주었을때 이오스의 모습 과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흡사했다. 심지어는 느낌마저도‥. 잠시 굳어져 있던 바이론의 얼굴은 다시금 광기로 일그러졌고, 그는 킥킥 웃으며 뒤로 돌아선채 중얼 거렸다. "‥크크큭‥감히 여자애가남자의 싸움에 끼어들다니‥너무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나오는데‥? 크크크크크‥." 갈색 머리의 여성‥라이아는 정신을 집중한채 자신의 손에 들린 새벽의 검에 힘을 넣으며 소리쳤다. "상관없어요, 전 저를 위해 더이상 친구들이 다치는 것을 볼 수 없어요!!" 바이론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는 속으로 많은 말을 하고 있었다. 네 어머니께서 자랑스러워 하실거다. 바이론은 그 말을 라이아에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하지 않았다. "크크크‥어울리지 않지‥지금의 나에겐‥." 바이론은 다시금 다크 팔시온에 투기를 불어 넣었다.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20 -------------------------------------------------------------------------- 고스돕(고스톱)이라는 게임이 있다. 동양적인 그림이 그려진 플라스틱재의 작은 판으로 그림 맞추기, 조합등을 하며 점수를 올리는 게임이다. 그 게임에서 나오는 특수 능력으로는 고(Go), 스톱, 흔들기 등이 있으며, 특히 흔들기에 경우는 점수가 두배가 된다는 이점이 있다. 일본의 잔재요, 도박이라고 한다. 하지만 명절날 고궁에 가서 듣도 보도 못한 우리 나라 전통 놀이를 하는 모습보다 고스돕을 하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가 도대 체 뭘까‥. (‥돈 따는 재미일지도‥본인도 오늘 5만원 따고 왔죠‥쿠쿠쿠) ---------------------------------------------------------------------------- "‥어쨌든 넌 사라져." 둘이 얘기를 하는 동안, 상당한 충격을 입고 있는 베히모스는 재빨리 도망치듯 사 라졌다. 그 동안 바이론은 라이아에게 그렇게 말했고, 라이아는 말도 안된다는 듯 그의 뒤에서 크게 소리를 쳤다. "무, 무슨 소리세요 바이론 아저씨!!! 전 싸울거라고요!!!!" "……." 바이론은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검을 잡지않은 왼손으로땀 때문에 약간 번들거 리는 오른쪽 어깨를 주무르며 조용히 말했다. "‥네 언니가 기다리고 있을텐데‥보고싶지 않나?" "‥!" 그러자, 라이아는 공중에서 잠시 주춤거렸고, 바이론은 다크 팔시온을 칼집에 넣은 후 앞만 바라본채 말했다. "‥크크크‥역시 아이는 어쩔 수 없군‥. 몸만 변할 수 있었지 머리속은 아직 아이 로군‥. 또 뭐랑 싸우겠다는건가‥? 저기 멀쩡히 서 있는 철탑? 아니면 나? 크크크 ‥난 아직 정리할 것이 남아있지‥그러니 어서 꺼져." 결국, 라이아는 고개를 푹 숙인채 어디론가날아가기 시작했고, 바이론은 여전히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공중에 가만히 떠 있었다. "‥흥, 싱거운 것들‥. 감히 이몸에게 대항하려 하다니‥." 바이칼은 기절시킨 리오를 공중에 띄운채 자신의 밑에 생긴 거대 화구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과정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계속 이상한 소리를 하는 리오를 기절 시켜 공중에 띄운 후, 자신도 몸을 띄우고 BX-F의 느낌이 있는 범위에 브레스의 일 격을 가한 것 뿐이었다. 물론 그 범위 내에 남은 것은 없었다. 바이칼은 자신의 위에 둥둥 떠 있는 리오를 조용히 바라보며 불만이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 고귀한 몸을 안은 저 녀석을 어떻게 처리하지‥? 아니야‥괜히 말해봤자 이 상한 소리만 듣겠지. 오늘만은 봐 주마 리오·스나이퍼‥!!!" 바이칼은 곧 리오를 끌고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로봇들의 잔해 사이에, 지크도 역시 쓰러져 있었다. 하지만 괴로운 상태로 쓰러져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아스팔트 잔해의 위에 쓰러져 편히 잠을 자고 있었다. 그 모습을 가까이서 바라보고 있던 바이론은 킥킥 웃으며 지크를 자신의 어깨에 들 쳐 맸다. "크크큭‥심장을 강화시켜 놓으니 또 이러는군‥. 그래 그래‥계속 미쳐 날뛰는거 다 지크‥. 강해지는거다‥크크크크크크‥." 2장 [최강이라는 이름] 리오는 조용히 베란다에 기대어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 전투가 벌어진 것도 벌 써 이틀이 지난 후였다. 그 전투때 끊어졌던 전기선에 대한 수리 공사가 오후쯤에 끝난다는 헬기 스피커의 소리가 떠들석하게 들려오는 동안, 리오는 등을 매만지며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아직 완전히 척추가 회복된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자신이 어떻게 돌아왔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저 깨어난 뒤 보니 하루가 지나 있 었다는 것 외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오래간만에 평온한 날이 찾아와서 그런지, 집 안에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놀러 나 간 상태였다. 리오 외에 세이아와 바이칼만이 있을 뿐이었다. 전기가 나간 탓에 TV 가 나오지 않아 바이칼은 더이상 소파에 앉아 있지 않았다. 물론 전기가 다시 들어 오는날엔 또 다시 앉아 있겠지만‥. 리오는 소파에 천천히 앉아 보았다. 우두둑‥ "으윽‥아직도 회복이 덜 됐나‥?" 리오는 계속 등을 매만지며 소파의 등받이에 기대어 몸을 펴 보았다. 펼때 약간 아 프긴 했지만 그래도 보통때 보다는 약간 나은 편이었다. 천장에 시선을 둔 채 멍하니 앉아 있는 리오를 보던 세이아는 안스러운 얼굴을 하 며 부엌에서 나와 그에게 다가갔다. "저어‥아직도 아프세요?" 그녀의 물음에, 리오는 고개를 저으려고 했으나 목을 움직일때마다 등이 쑤셨기 때 문에 그는 미소를 지은채 대답했다. "‥어제 보다는 괜찮군요. 전투시엔 회복이 잘 되는 편인데, 이런 평상시엔 회복이 느려서요‥. 특히 척추 등 구조가복잡한 부분은 회복이 빨리 안돼죠." "‥네에‥." 리오가 회복이라는 말을 쓰자, 세이아의 얼굴은 이내 흐려졌고 리오는 속으로 의아 해 하며 잠시 굳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화제를 바꿔 말을 건내었다. "‥라이아는 넬과 시에랑 잘 노는 것 같던데요? 그 아이가 다시 웃음을 찾아서 다 행이군요." 그러자, 세이아는 희미하긴 했지만 다시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에, 정말 다행이에요. 설마 이렇게 다시 만나리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라이 아가 리오씨를 비롯해 다른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애가 도대체 어떻게 온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왔을때 혼자서 왔는데‥." 그러자, 리오는 천장을 바라본채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 세이아는 그 일에 대해 모르지‥.’ "네? 그 일이라니요 리오씨?" 세이아가 그렇게 물어온 순간, 리오는 덜컥 굳어버리고 말았다. 자신의 생각을 완 벽히 읽어낸 것이었다. 이것은 세이아가 무의식적이라도 자신보다 정신적인 면에서 더 뛰어나다는 증거였다. 그리고, 가즈 나이트의 정신 방어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존재는 신 뿐이었다. 그러나, 세이아는 아직 자신의 행동을 의식하지 못하는 듯 했다. 리오는 애써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예? 아, 예‥전투중에 라이아를 우연히 보게 되서‥집 위치를 알려준 다음에‥." 리오 자신이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 대답이었다. 그러나, 세이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어쨌든 라이아가 돌아와서 다행이네요. 정말 고마워요 리오씨." 리오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물론 긴장이 풀린 탓에 나온 실소에 가까웠지만‥. 그렇게 대화하고 있는 둘의 모습을, 바이칼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 다. 그는 곧 현관으로 향했고, 그의 모습을 본 리오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바 이칼을 불렀다. "엇, 바이칼, 왠일로 밖에 나가?" 그러자, 바이칼은 리오를 흘끔 보며 대답했다. "‥네녀석이 알 바 아니지‥." 그렇게 평상시 그대로 대답한 바이칼은 곧 집을 나섰고, 리오는 피식 웃으며 중얼 거렸다. "훗, 어쩔 수 없는 녀석‥." 바이칼은 파괴된 거리를 지나 에펠탑이라는 철탑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선 놀러 나간 일행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구슬치기를 하는 넬, 라이아, 시에 .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얘기하고 있는 티베와 케톤 자매. 그리고 에펠탑에서 마악 나오고 있는 ‘전직’BSP들‥. 모두가 상황을 잊은채 편하게 즐기고 있었다. 턱! 순간, 바이칼은 자신의 등 뒤에 무언가가 달라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바이칼 은자신의 등 뒤에 달라붙은 존재에게 조용히 물었다. "‥이번엔 원하는게 뭐지 원시생물?" "놀자 빠이!! 놀자 빠이!!" "‥쓸데없는‥." 그러면서 바이칼은 아이들이 있는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 휀은 그날도 궁 안의 광장 중앙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그의 모습은 수천명에 달하는 적을 일순간에 쓸어버리는 사람의 모습과는 달랐다. 그저, 휴식을 하는 한 청년의 모습일 뿐이었다. "‥꼴도 보기싫어‥." 린스는 광장 계단에 앉아 손으로 턱을 받친채 그렇게 중얼거렸고, 그걸 들었는지 휀은 조용히 린스쪽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린스는 흠칫 놀라며 고개를 들었고, 휀 은 천천히 린스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린스는 결국 피하기 위해 몸을 움직였으나 또다시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곧, 휀은 린스의 바로 앞에까지 다가왔고, 말 없이 그녀의 옆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았다. 린스는 당연하게도 휀을 향해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이, 이게 무슨짓이야!! 사람 몸을 강제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서!!!! 원하는게 도대체 뭐야!!" 그러나 휀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들로 부터 멀리 떨어진 기둥 위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조용히 들려왔다. "‥알아챈건가‥? 귀신같은 녀석이군‥." 곧, 그 남자의 모습은 천정쪽으로 빨려 들어갔고 그가 사라짐과 동시에 휀은 다시 광장 중앙으로 걸어 나갔다. 린스는 이해가안간다는 얼굴로 휀을 바라보며 중얼 거렸다. "‥저 인간 정말 싫어‥." ----------------------계속--- #9641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21 09/18 09:48 222 line --------------------------------------------------------------------------- 인어공주라는 디즈니 에니메이션이 있다. 남녀노소 정신연령을 가릴 것 없이 그 작품은 인기를 끌었고, 그만큼 돈을 챙겼다.(부럽당) 현대에는 무엇이든지 소수만 즐겁게 해서는 인정을 받지 못한다. 그리고, 소수를 즐겁게 하는 것 보다 다수를 즐겁게 하는 것이 사실 더 어렵다. 다수를 즐겁게 하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어머∼유치해"라는 소리를 듣게된다. 내가 월트 디즈니를 존경하는 이유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그의 팬이었고, 자신의 꿈을 멋지게 실현시킨 사람이기 때문이다. (돈도‥많이 벌었지만) ---------------------------------------------------------------------------- 석양이 지기 시작하자, 휀은 드디어 숙소 별궁을 향해 방향을 돌린 후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한참을 걸어가던 휀은 갑자기 자신의 허리에 장비된 플렉시온을 뽑은 뒤 지면의 한쪽에 박았고, 곧 일직선으로 줄을 그으며 계속 별궁으로 향해갔다. 별궁 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다다른 휀은 그제서야 검을 땅에서 뽑았고, 뭔가를 바닥에 털어낸 후 별궁 안쪽으로 향했다. "‥이제 돌아가서 쉬거라 련희야, 가희야. 너희들 때문에 이 오라버니의 마음이 그 리 편치 않구나‥. 아직도 병상에 누워 있는 태자 카이슈의 말에, 레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오라버니. 언니와 전 괜찮습니다. 오라버니께서 한시라도 빨리 쾌유하셔 야 저희들의 마음이 편하답니다." 카이슈는 한숨을 후우 내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 너희들에게 정말 면목이 없구나. 오라버니가 너희들을 일찍 쉬라 고 하는 이유는, 내가 오늘 잠이 좀 빨리 와서 그런단다." "아, 그러셨군요. 그럼 저희들은 이만 가보겠습니다. 편히 주무십시오 오라버니." 그렇게, 레이는 방을 조용히 나섰고 카이슈는 힘겹게 몸을 돌려 바른 자세로 취침 준비를 하였다. 별궁 안을 걷던 휀은 부엌으로 누군가가 슬며시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그 자리에 멈추어 섰고, 얼마 안되어 부엌으로 들어간 누군가는 역시 주위를 두리 번 거리며 부엌 밖으로 나섰다. 그녀는 급히 별궁을 빠져 나오려고 했으나, 중간에 휀과 어쩔 수 없이 마주치게 되었고, 그녀는 약간 움찔 하며 걸음을 늦추었다. 휀 은 역시나 감정없는 얼굴을 한 채 그녀에게 살짝 목례를 한 후 중얼거렸다. "‥고슴도치도 자신이 난 자식은 귀여워 하는 법이지요. 왕비 마마." 그러자, 그녀­왕비는 인상을 찡그린채 자신의 넓은 봉선으로 입가를 가리며 상 당히 불쾌하다는 듯 한 말투로 휀에게 말했다. "‥무슨 뜻으로 말하는 것인가 이방인‥! 내가 무슨 이상한 행동이라도 했다는 것 인가?" 휀은 슬그머니 왕비를 지나쳐 가며 허무감이 깃든 목소리로 조용히 대답했다. "‥그럴리가요." 왕비는 계속 휀의 뒤를 쏘아보다가 계속 갈길을 가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물론 별 궁의 밖이었다. 휀 역시 자신의 숙소로 갈 따름이었다. 그날 밤, 일행은 새로 옮긴 별궁 숙소의 회관에서 모두 모여 회식을 즐길 준비를 했다. 물론 그 자리에는 휀도 포함되어 있었다. 케이는 과실주가 든 잔을 들며 그 자리에 모인 일행들에게 말했다. "자아, 여러분! 이제까지 계속 수고를 해 주셨는데 이런저런 상황으로 번번히 회식 할 때를 놓쳐 이곳에 온지 2주일이 넘은 오늘에야 겨우 회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수고를 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표시로 차린 음식들이오니, 많이 드시기 바랍니다! 그럼, 건배를!!" "건배!" 휀과 슈렌을 제외한 모두는 술잔을 높게 들었고, 역시 그 둘을 제외한 일행들은 건배를 한 술을 단숨이 들이켰다. 슈렌은 아주 천천히 술을 들이켰고, 휀은 술잔의 끝을 입가에 살짝 댄 후 조금씩 술을 마셨다. 원래 술과 음식을 좋아하는 사바신 은 1분도 지나지 않아 술과 고기를 휩쓸었다. 특히, 술을 어느때보다도 많이 마시 는 듯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옆에 있어야 할 누군가가 3개월간 불귀의 객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두들 조금씩 음식이들어간 상태에서, 휀이 아무것도 먹지 않은채 술만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본 케이는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물었 다. "휀 님은 음식이 마음에 안드시는 듯 하군요. 왜 아무것도 안드시는지‥?" 그러자, 휀은 케이를 흘끔 바라보며 짧게 중얼거렸다. "독이 들었으니까." 휀의 목소리는 분명 작았다. 그러나, 그 말이 들린 순간 모두의 손은 멈추고 말았 다. 음식을 마악 먹은 상태인 린스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채 휀에게 소리쳤다. "그, 그게 무슨 헛소리야!!! 여기 있는 사람들이 독이 들었는지 안들었는지도 구분 못할줄 알아!!!" 그러자, 휀은 빈 자신의 술잔에 다시금 술을 채우며 대답했다. "‥지금은 아무도 모르지‥. 양념에 자연스럽게 첨가된 독이니까. 지금 상태로는 나라도 음식 안에 독이 들었는지 들지 않았는지 몰라." 그러자, 가만히 음식을 바라보던 슈렌은 시선을 후식으로 준비된 과일 혼합 음료에 돌리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반응식 독‥. 성분을 두개로 나누어 한쪽은 본 음식에, 한쪽은 후식에 넣은 후 두 음식을 모두 먹었을때 두 성분이 하나로 되어 맹독으로 변하는 것‥." 그러자, 케이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 채 중얼거렸다. "그, 그런‥? 그 반독(反毒)은 사건정중 제 2대부터 내려온 비술인데‥?! 어째서 그런 독이 여기에‥." 일행은 아무 말이 없었다. 단서도 없었고, 물증도 없었다. 그때, 함께 식사를 하던 테크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며 휀을 향해 소리쳤다. "네 녀석이 음식에 독을 넣고, 연극이 걸릴 것 같으니까 발뺌하려는거 아니야!! 감 히 우리를 그런 유치한 연극으로 속일 수 있을 것 같나!!!" 그러자, 휀은 술잔을 내려놓으며 테크를 향해 무감정의 말투로 조용히 말했다. "‥나라면 너희들 정도를 없애는데 궂이 독을 사용할 필요가 없지. 너무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않는게 좋아. 추리라는 것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니까." 그러자, 열혈한 테크의 눈에선 불이 튀었고, 술도 적당히 들어간 상태인 그는 결국 회관까지 들고 온 검을 빼들며 휀에게 소리쳤다. "이자식, 말 다했냐!!! 어서 일어나서 나와 한판 붙어보자!!!! 그 재수없는 입을 내가 틀어막아주지!!!!!" 그러자, 휀은 못들은듯 가만히 술잔을 채웠고, 무시까지 당해버린 테크는 결국 휀 을 향해 몸을 날리고 말았다. 사바신과 슈렌은 이미 말리기엔 늦었다는 듯 가만히 앉아 있었다. 테크가 살기를 뿜으며 달려오는 순간, 휀은 술이 아직 많이 든 술잔 을 입에서 떼며 중얼거렸다. "‥맛이 없군." 곧, 휀은 자신에게 근접한 테크를 향해 술잔 안에 든 술을 부었고, 넓게 퍼진 술 은 곧 테크의 몸에 닿게 되었다. 퍼억­!!!!! "허억­!!!" 술에 맞았다고 설명해야 할까. 휀이 넓게 뿌린 술에 맞은 테크는 헉 소리를 내며 그자리에 쓰러졌고, 그 모습을 본 사바신과 슈렌은 동시에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 다. "‥많이 봐줬군‥. 다행이야." 휀은 자신의 근처에 쓰러져 기절한 테크를 바라보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미안하군. 내가 검을 안가지고 나왔으니 오늘은 이렇게 끝내지." 일순간에 끝나버린 혼란 상황 후, 일행은 자신들의 몸에 약간이나마 들어간 독의 반쪽 성분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일도 매우 간단했다. 술과 안주를 마구 먹던 사바신이 걱정 말라는 듯 웃으며 일행에게 말했다. "핫핫‥이래뵈도 난 땅의 가즈 나이트‥. 땅 위에 나는 약용 식물, 즉 약초에 대해 선 좀 쌈박하거든. 식사 후 내가 해독용 탕을 끓여올테니 걱정 말고 모두 먹고 마 시길‥. 자자, 슈렌도 한잔‥." "‥난 커피가 좋은데‥." 슈렌은 고개를 끄덕이며 사바신에게 술을 받았고, 그 역시 사바신에게 술을 주었 다. 물론 그들이야 죽고 사는것이 그렇게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는 존재라 그렇다 치지만 다른 일행들은 그렇지 않았다. 린스는 다시금 인상을 쓴 채 가즈 나이트 세 명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저 인간들 정말 싫어‥."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22 -------------------------------------------------------------------------- ---------------------------------------------------------------------------- 닥터·와카루는 끝났다는듯 한숨을 쉬며 자신의 등을 뒤로 쭈욱 폈다. 인체공학적 설계로 만들어진 특수 의자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펴면 펼수록 그의 허리는 더욱 편 해졌다. 그때, 그의 뒤에서 조커 나이트가 데몬 게이트를 열고 불쑥 나타났고, 와 카루에게 자신의 긴 낫을 들이대며 물었다. 「‥뭣 때문에 린라우님을 뵙자고 했나 인간‥. 린라우님은 너같은 미천한 인간을 만날 시간이 없다. 나에게 대신 말해라.」 자신의 목 앞에 낫이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와카루는 아주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목 앞에 들어온 낫을 살짝 튕겨보며 말했다. "음‥신의 육체가 필요해서 그랬소이다. 당신들에게 이오스라는 신이 붙잡혀 있다 알고 있는데‥. 좀 주실 수 있겠소?" 그러자, 조커 나이트는 잠시 말을 잃은 듯 조용히 와카루를 바라보다가 웃음을 터 뜨리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쿠쿠‥쿠하하하하하하하하핫­!!!! 인간 따위가 감히 신의 육체를 물건 취급하 다니, 정말 가소롭구나!!! 음우하하하하하하!!!!!! 그래, 목적이나 한번 듣고 싶군 , 이오스의 육체를 가지고 뭘 하겠다는 소리냐?」 조커 나이트는 흥미가 생겼는지 낫을 거두며 와카루에게 물었다. 와카루는 자신의 옆에 놓인 미지근한 인삼차를 한모금 들이킨 후 천천히 대답해 주었다. "‥이 노인네가 이번에 좀 좋은 오버드라이브 킷트(Overdrive kit)를 만들었다오. 인간에게 시험해보긴 했는데 무리가 있었다오. 몸이 견디지 못하고 산산조각이 나 는 것이었소.그래서‥인간을 뛰어넘는 육체를 가진 존재, 예를 들어 신과 같이 강 한 육체를 가진 존재가 필요하게 되었소." 조커 나이트는 자신의 가면 밑을 쓰다듬으며 흥미롭다는 행동을 취했다. 모니터에 반사된 조커 나이트의 그런 모습을 흘끔 본 와카루는 피식 웃으며 계속 말하기 시 작했다. "그 킷트를 사용하게 되면, 적어도 베히모스 보다는 강해질 것이 확실하오. 그런 데‥내가 듣기로 당신 예전에 휀이라는 금발의 청년에게 얼큰히 깨졌다고‥." 「­!!!!!」 그 순간, 조커 나이트의 낫이 휘둘러졌고 섬광과 함께 와카루가 들고 있던 사기 찻 잔의 윗둥이 깨끗이 잘려 나갔다. 조커 나이트가 쓴 가면의 눈구멍에서 붉은 빛이 맴도는 것을 본 와카루는 고개를 숙인채 회심의 미소를 지었고, 곧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그 청년을 이기고 싶지 않소? 지금의 당신 육체도 꽤 강해 보이는데‥. 허허헛, 잘 생각해 보시오. 흥분하지 말고‥." 「…….」 "아직 시험작이긴 하지만 인간 이상의 존재에겐 확실히 들어 먹히오. 자아‥빨리 결정하시오. [아마테라스]의 힘을 얻어 그 청년을 이기겠소, 아니면 변변치 못한 공 하나 못세운채 계속 그 모습으로 있을 것이오?" 와카루의 말에, 조커 나이트는 눈을 가늘게 뜨며 비웃듯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아마테라스‥? [천조대신(天照大神)]이라 불리는 광(光) 계열의 여신 이름 아 닌가? 쿳‥그따위 2류 신의 힘을 얻어서 뭘 하겠다는거지?」 그러자, 와카루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허헛, 그건 작품명이니 그리 신경쓰지 마시고‥. 어쨌든 그 킷트는 사용 대상자 의 파워에 비례해서 대상자를 강력화 시키는 것이오. 물론 겉모습도 좀 달라지겠 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강해질 것이오. 자아‥어떻소? 결정하시오‥허허 허허헛‥." 「….」 조커 나이트는 아무 말이 없었다. 잠시 후, 그는 자신의 낫을 연구실 바닥에 꽂으 며 와카루에게 말했다. 「쿠쿠쿠‥당신이라는 인간은 참으로 악랄하군‥. 나와 같은 악마보다 더‥쿠쿳. 좋아, 정말로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인간에게 속아줄 수 있지. 키하하하하핫­!!!」 와카루는 고개를 끄덕인 후 의자에서 일어나며 조커 나이트에게 말했다. "허허헛‥속아줘서 고맙소, 허허허헛‥." ※ 반독(反毒) 사건이 있은 다음날 아침, 휀은 별궁에서 곧바로 나와 광장 중앙에 섰 다. 그러나, 그날은 구름이 짙게 깔린 날이어서 휀은 고개를 갸웃 거리다가 다시 별궁을 향해 돌아갔다. 그런 휀의 행동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케이는 아무도 없 는 자신의 뒷쪽을 향해 조그만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난영 두령, 당신이라면 저 사람을 암살할 수 있을 것 같소?" 그러자, 천장에서 검은 그림자 하나가 케이의 뒤에 떨어졌고, 그는 무릎을 꿇고 고 개를 숙인채 조용히 대답했다. "가능하지 않다고 봅니다." "‥어째서 그렇소? 빈틈이 저렇게 많은 상황인데 그렇단 말이오?" 사건정중 두령, 난영은 아무런 움직임 없이 그대로 대답했다. "‥암살이라는 것은 암살 대상자의 다음 행동을 읽을 수 있어야 절대 가능합니다. 아시다시피, 저 사나이는 아무 죄 없는 우리 병사들 수십명을 구별하지 않고 가루 로 만든 후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무정(無情)의 남자‥. 감정이 전혀 없는 상대의 다음 행동을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저도 시험을 하려 했으나 어제 밤 광장의 지면 밑에 몸을 숨기고 저 사나이를 감시하던 사건정중 한명이 저 사나 이의 칼에 머리를 찔려 즉사를 당했습니다. ‥빈틈이 있는 것 같아도 그렇지 않습 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저 사나이에겐 보이지 않는 [위압감]이라는 것이 존재한 다는 것입니다." 케이는 난영을 흘끔 바라보았다. "‥위압감?" "예. 공주님의 목숨을 노리고 온 마귀가 공격을 하려다가 멈춘 일이 있지 않습니 까. 일부러 멈춘 것이 아닌, 저 사나이의 알 수 없는 분위기에 압도당해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개구리등이 뱀 앞에서 도망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알았소, 말씀 고맙소." 케이가 말을 끝내자, 난영은 다시금 천정 위로 몸을 숨겼고 케이는 한숨을 후우 쉬 며 아무도 없는 별궁 앞 광장을 바라보았다. 별궁 안으로 들어가던 휀은 도중에 시녀들을 이끌고 어디론가 가고 있는 왕비와 마주쳤고, 휀은 이번에도 살짝 목례만을 하였다. 왕비의 미간이 찡그려진 것은 말 할 나위도 없었지만, 휀의 다음 말이 그녀로 하여금 더욱 화를 내게 만들었다. "어제 밤엔 혼자서 수고 많으셨습니다." "무, 무슨 소리냐!! 무슨 뜻으로 나에게 그런당치도 않은 말을 하는 것이냐!!!" 그녀의 호통에, 그녀와 동행하던 시녀들은 움찔 하며 그 자리에 멈춰섰다. 그러나 휀은 이번에도 그냥 지나가며 허무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별로, 아무것도 아닙니다." 휀은 계속 길을 걸어갔고, 왕비는 상당히 화가 난 듯 자신의 봉선을 휘두르며 욕설 을 퍼부었으나, 그 이상의 행동은 취하지 않았다. 궁녀들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휀은 슈렌과 사바신, 린스가 앉아 있는 응접실을 슬그머니 지나쳐 갔고, 린스는 또 다시 못볼것을 봤다는 듯 인상을 찡그렸다. 가만히 앉아 커피를 마시던 슈렌은 린 스를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린스는 턱을 괸 채 고개를 픽 돌리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아냐! 아무것도‥." 그러자, 슈렌은 고개를 끄덕인 후 커피가 든 찻잔을 입에 대며 중얼거렸다. "다행이군요." 린스는 아무래도 슈렌과는 얘기가 안통한다 생각했는지, 그의 옆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쌍화차를 마시고 있는 사바신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봐, 저 휀이라는 녀석‥지금까지 원맨쇼만 해 온거야?" 그러자, 사바신은 왠일로 자신에게 묻냐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을 해 주었다. "헤에‥왠일이시지? 흠‥궁금하지만, 어쨌든 대답해 드리지요. 물론 원맨쇼를 해 온 녀석이죠. 임무를 수행할때 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 동료가 된 것 같기도 한 데, 임무가 끝난 후 살아남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다고 들었죠. 동료들에 대해서 도 그렇게 상관하는 편이 아니에요. 또 모르죠, 저 녀석 속은 누구도 모르니까요. 휀 녀석은 애인도 없고, 친구도 없고‥." 그때, 마침 커피를 다 마신 슈렌이 사바신의 말을 끊었다. "‥아니, 친구는 있어. 단 한명‥."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23 --------------------------------------------------------------------------- 미국의 공개 상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네‥이번 상담은 캘리포니아의 지크·스나이퍼씨가 보내주신 것입니다‥." (중간에 상담 내용 주절주절‥) "(조금 후)‥핫핫핫핫핫­!! 이걸 질문이라고 하다니, 병원에나 한번 가 보시죠?" (종이 넘기는 소리) "자아, 다음 상담 내용입니다, 뉴욕에 사시는 슈렌씨의‥." 우리나라에선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라디오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안하면 청취율이 안오른다고 하더군요‥싫다‥우리나라 주간 잡지에서 본 내용이었습니다. ---------------------------------------------------------------------------- 슈렌의 말에, 사바신과 린스는 잠시 동작을 멈추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 응이었다. 슈렌은 자신이 사용한 찻잔을 정리하며 조용히 말했다. "‥그는 임무만을 중요시 하긴 하지만 자신만을 생각하진 않아. 물론 비정한 면도 있지만. ‥어쨌거나 쉽게 말이 통할 상대는 아니지." 가만히 슈렌의 말을 듣고 있던 린스는 다시 인상을 쓰며 슈렌에게 물었다. "‥나에게 반말을 한거야?" "그럴리가요." ※ 동쪽 성문을 수비하던 병사들중 한명이 잠시 하품을 하며 휴대하고 다니는 연초(담 배)를 입에 문 뒤 부싯돌로 끝에 불을 붙였다. 그 연기를 폐 깊숙히 들이마신 병 사는 연기를 길게 내 뿜은 뒤 약간 멍해져 오는 자신의 머리를 흔들어 보았다. 수 비병에겐 연초들이 기본적으로 꽤 지급된다. 사실 지루한 직종이기 때문에 나오는 일종의 배려였다. 연초라는 기호식품 배급의 특혜라도 없었다면 도성의 수비병은 그야말로 할 병사가 없었을 것이다. 야만족들이 마족들과 함께 꽤 많은 병사들을 이끌고 침입을 시도한 것은 최근의 일, 예전엔 수십명 몰려와 저주라는 이름의 이 상한 행동을 하고 그냥 도주를 하는 것 뿐이었다. 그래서 성 외곽의 수비는 지루할 수 밖에 없었다. 한참 연초를 태우고 있던 그 병사는 성문쪽으로 광대의 가면을 쓴 흰 옷의 남자가 걸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는 즉시 연초를 끈 후 동료 병사들에게 경계하라 는 신호를 보냈다. 몇몇 병사들은 연초를 입에 문 상태로 경계 태세를 취했다. 퍼억­!!! 순간,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병사들은 즉시 성벽 밑을 내려다 보았다. 성 문 밑에 동료 병사 몇명의 몸이 산산조각 난 상태로 성문 앞에 흩뿌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시체들의 가운데에 서 있는 흰 옷의 사나이는 자신의 광대 가면을 벗으 며 광소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키하하하하하하핫­!! 이 힘이다!!! 이 힘이야!!!!! 이것이 '신'의 힘이다!!!!」 쿠우우우우웅­!!!!!!!! 폭음소리와 함께, 동쪽 성문을 지키던 병사들의 몸은 성문을 이루고 있던 돌들과 더불어 조각이 나며 팔방으로 흩어지고 말았다. ※ "…." 자신의 방 한 가운데에 조용히 정좌를 하고 있던 휀은 눈을 뜬 후 자신의 코트와 플랙시온을 들고 방을 나섰다. 밖은 이미 소란스러워져 있었다. 동쪽 성문이 날아 가 버리고, 병사들이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한채 고깃덩이로 변했기 때문에 더욱 그 러했다. 별궁 밖으로 나온 휀은 케이가 전투를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가 만히 그녀를 바라보던 휀은 그녀에게 슬그머니 다가갔다. "이봐." "아앗!!" 휀이 기척을 지우고 오는 바람에 케이는 화들짝 놀라며 엉겁결에 자신의 뒤에 서 있는 휀을 향해 아신도를 휘둘렀다. 케이의 아신도는 휀의 목 바로 옆에서 멈추었 고, 케이는 십년 감수했다는 듯 아신도를 거둔 후 한숨을 푸우 쉬며 휀을 향해 소 리쳤다. "기를 지우실 상황에서 지우세요!! 이런 긴박한 상황에 기를 지우시면‥앗?" 케이의 말을 듣는지 안듣는지, 휀은 말 없이 자신의 코트를 케이에게 넘겨주었고, 케이는 신기한 일을 당했다는 듯 눈을 커다랗게 뜬 채 휀을 바라보았다. 휀은 동쪽 을 향해 걸어가며 나지막히 말했다. "그 코트를 입고 있으면 마법에 의해서죽는건 면할 수 있지. ‥왕비를 위해서라도 입고 있는게 좋을거야." 휀의 알 수 없는 그 말에, 케이는 인상을 쓴 채 그를 따라가며 큰 소리로 물었다.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어마 마마를 위해서라니요!!!" 그러자, 휀은 귀찮다는듯 그 자리에 섰고, 케이를 싸늘한 눈으로 바라보며 충고하 는 말투로 그녀에게 말했다. "‥이 나라 왕도 너에게 그랬지. ‥왕비이기 이전에 네 어머니라고. 어떤 나쁜말이 들려도 낳아준 사람을 믿는게 좋아. ‥그 전에 목숨을 보존해야하니 그 코트를 입 어. 입기 싫으면덮고 자던지‥." 휀은 다시 동쪽 성문으로 향했고, 케이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계속 지은채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슈렌과 사바신은 일찌감치 현장으로 달려간 상태였다. 병사들의 시체들로 만든 산 위에 올라서서 가만히 빛을 뿜어내고 있는 그 존재를 본 슈렌은 오래간만에 크게 뜬 눈을 움찔거리며 중얼거렸다. "‥조커 나이트‥같군. 기의 느낌이 그래." 그 말에, 사바신도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흐음‥확실히 그렇긴 한데 그래? 하지만‥이 기의 수준은 그 쓰레기 나이트의 것 이 아니야‥! 게다가 어둠의 힘이 아닌 빛의 힘‥!!!" 슈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시체의 산 꼭데기에 올라서 있던 조커 나이트가 조용히 입을 움직였다. 「쿠쿠‥약자들은 필요 없다, 휀·라디언트를 데리고 와라‥!! 난 그녀석과 결판을 내고 싶다‥!!!」 그 말을 들은 슈렌과 사바신은 서로를 바라보았고, 사바신은 심각하다는 듯 팔짱을 끼며 중얼거렸다. "‥저 녀석을 말려야 하나‥? 네 말로는 조커 나이트라는 녀석 저번에 휀 앞에서 꼬리도 못내리고 사라졌다고 했잖아?" "‥자신이 선택한 길이니 어쩔 수 없지‥. 게다가 대상자도 왔으니‥." 슈렌의 말 대로, 휀은 어느새 슈렌과 사바신의 곁에 와 있었다. 그를 본 순간, 슈 렌과 사바신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휀이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자신의 백색 전투 코트를 입고 나오지 않은 것이었다. 휀은 조커 나이트에만 시선을 둔 채 둘에게 말했다. "돌아가서 다른 사람들이나 보호하도록." 짧은 말이었다. 그러나 슈렌과 사바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별궁과 제궁을 향해 각각 사라져 갔다. 슈렌과 사바신이 주위의 병사들이나 궁인들을 모두 피신시킨 덕분에 성의 동쪽에 남은 것은 휀과 조커 나이트 뿐이었다. 「키하하하핫‥좋아 좋아, 너도 조용한걸 좋아하나 보군‥.」 조커 나이트는 자신이 밟고 서 있던 병사들의 시체 더미를 어디론가 증발시킨 후 휀의 앞에 섰고, 휀은 그가 코 앞까지 왔음에도 불구하고 말 없이 옷매무새를 정리 하고 있었다. 조커 나이트는 계속 자신을 무시하고 있는 휀을 한번에 날려 버리고 싶었으나, 나중에 천천히 요리한다는 생각으로 흥분을 가라앉혔다. 「쿠쿠쿠‥내가 무서운거냐? 왜 아무 말도 안하고 옷만 매만지는거지?」 "‥음? 왔었군‥미안." 휀은 자신보다 키가 훨씬 큰 조커 나이트를 흘끔 올려다본 뒤 거리를 적당히 벌렸 고, 조커 나이트는 이를 악물며 어께에 걸치고 있던 긴 헝겁을 양 팔목에 묶은 후 마력을 방출하며 휀에게 소리쳤다. 「자아, 저번과 같이 치욕을 당하지는 않겠다!!! 이 한방으로 너와 이 성, 그리고 단 하나 남은 영혼의 기둥을 날려버릴 것이다­!!!!!!!」 그 말과 동시에, 조커 나이트의 헝겁에선 엄청난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휀은 표정을 약간 굳히며 중얼거렸다. "‥처음보는 무기군‥." 엄청난 빛을 내던 헝겁은 점점 형태를 갖추어 가기 시작했다. 위로 붕 뜨는가 싶 더니, 곧 조커 나이트의 양 팔을 끝으로 거대한 고리의 형태를 만들었다. 휀은 주 위를 둘러 보았다. 보이진 않았지만, 무언가가 조커 나이트의 헝겁을 향해 빨려 들 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가만히 서있기만 하던 휀은 이제야 알겠다는 듯 자신의 양 팔을 교차해 방어태세를 취하였고, 그의 흰 장갑에선 붉은색의 고대어 심볼이 떠 올랐다. 그 상태에서, 휀은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입자가속포(粒子加速砲)‥같군." 휀이 방어태세를 취한 모습을 본 조커 나이트는 더더욱 자신감이 생긴듯 크게 웃 으며 휀에게 소리쳤다. 「쿠하하하하하하하핫­!!!!! 잘 느껴보아라, 신을 능가하는 나의 힘을, 그리고 너 의 무력함을­!!!!!」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24 -------------------------------------------------------------------------- 저번 그림이 위로 긴 그림밖에 없어서 그림을 받으신 분들 중에 윈도우용 월 페이 퍼로 쓰기가 곤란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기에 이번엔 옆으로 긴 그림을 많이 그리 고 있음‥(많이 그린게 일곱장‥) 레이, 마키, 라이아는 디자인을 새로 변경‥. 모 독자분께서 바이론이 웃는 모습을 그려달라 하셨는데‥그리고 난 뒤‥. 이게 누구지? 라는 말을 나 자신이 하고 말았다. 결국 그 그림은 접혀 버렸당‥. 그 독자분께는 상당히 죄송했지만 역시 바이론은 미쳐 있어야 제맛‥. 챠오는 몸매를 약간 조정‥. ‥하여튼 아직도 작업중‥. ---------------------------------------------------------------------------- 조커 나이트가 입자가속포를 쏘려는 순간, 휀은 조커 나이트에게 가까이 접근을 한 뒤 다시 방어태세를 취하였다. 이윽고, 조커 나이트의 양 손에선 무시무시한 느낌 의 거대한 회청색 광선이 뿜어졌고, 그 광선은 바로 앞에 버티고 있는 휀에게 직 격을 했다. 「키하하하하핫­!!! 죽어봐라­!!!! ‥아, 아니?!」 조커 나이트는 자신의 눈을믿을 수 없었다. 자신이 쏜 입자가속포가 휀의 팔에 맞 고 위로 꺾여 올라가는 것이었다. 곧, 광선은 희미해졌고 휀은 자세를 푼 뒤 조커 나이트에게 천천히 접근하며 말했다. "‥나에겐 광학 무기가 통하지 않아. 입자가속포는 특별한 광선이기 때문에 흡수는 못하지만 다른 곳으로 튕겨낼 수는 있지. 그리고‥넌 입자가속포의 약점을 모르는 것 같군‥." 휀은 천천히 조커 나이트의 머리를 손으로 잡았고, 조커 나이트는 완전히 긴장한 상태로 휀을 바라보며 물었다. 「야, 약점이라니‥?」 "입자가속포의 위력이 극에 달하는 지점은 사정거리 끝이다. 바꿔서, 빛이 출발하 는 지점은 가속된 입자의 물리적 타격력이 상당히 낮다는 말‥. 사정거리 다음 부 터는 다시 약해지지. 아직 메뉴얼도 안 읽고 나왔나보군‥." 휀은 눈을 감은 뒤 불쌍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고, 조커 나이트는 이대로 끝날 수 없다는 듯 휀의 손에서 도망쳐 나와 거리를 적당히 둔 후 소리쳤다. 「자, 잘난체 하지 마라!! 입자가속포를 막아냈다고 해서 날 이겼다고 생각하나? 어림없어, 난 신을 능가하고 있다, 너따위는 안중에도 없어!!!!」 그렇게 소리치는 조커 나이트를 본 휀은 팔짱을 낀 채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중얼 거렸다. "‥강하긴 한 것 같군. 내 앞에서 움직일 수 있다면 가즈 나이트 정도의 힘을 가지 고 있다는 소리니까. 음‥좋아, 일단 축하를 해 주지." 「축하‥? 또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거냐!!!」 휀은 조커 나이트의 외침을 들으며 자신의 검, 플랙시온을 천천히 뽑아 들었다. 검 을 든 휀은 왼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쓸어 올리며 조용히 말했다. "‥나의 검, 플랙시온을 보고 죽은 악마는 그리 많지가 않거든. 악마 중에서 가장 오래 본 기록을 가진자가 메피스토다. 2시간 18분 정도‥였다고 기억하는데 하도 오래된 탓에 기억이 안나는군. 미안." 자신을 완전히 무시하는 듯 한 휀의 말투에, 조커 나이트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 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낫을 꺼내든 뒤 초고속으로 휀을 향해 달려들며 외쳤다. 「네놈의 말 따윈 들을 가치가 없다!!! 완전히 고깃덩이로 만들어 주겠다!!!!!」 그러자, 휀은 조커 나이트를 향해 플랙시온을 내 뻗으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뭐, 좋을대로‥. [플랙스 캐논]." 순간, 플랙시온에선 엄청난 광도의 빛이 발산되었고, 휀을 낫으로 단숨에 두동강내 려던 조커 나이트는 움찔 하며 몸을 옆으로 피했다. 플랙시온에서 발산된 빛은 검 의 끝에서 부터 앞쪽을 향해 일직선으로 뻗어 나갔고, 그때 몸을 피하던 조커 나이 트의 오른손 끝이 [플랙스 빔]에 살짝 닿고 말았다. 「우,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앗­!!!!!!!」 살짝 닿았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조커 나이트의 비명과 함께 그의 몸 좌 측 부분이 무엇에 의해 증발이되듯 순식간에 끓어 오르며 사라져 갔다. 광자(光子) 의 압력 때문인지, 조커 나이트는 뒤로 쭉 밀려나 동쪽 성벽의 잔해속에 처박히고 말았다. 휀은 아깝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무감정의 얼굴로 말했다. "‥미안, 아프겠군." 곧, 조커 나이트는 잔해를 해치고 빠져 나왔고, 반으로 타버린 자신의 몸을 최대한 빨리 재생시켰다. 성대가 회복되자마자, 조커 나이트는 다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 다. 「네, 네녀석‥!!!!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아, 걱정할건 없어. 플랙스 캐논은 플랙시온의 자체 에너지를 이용한 공격이라 또 쓰진 못할테니까. 음‥다음은‥." 왼손으로 턱을쓰다듬으며 다음에 사용할 기술을 생각하는 휀의 모습을 본다는 것 은 조커 나이트로서는 치욕이었다. 그는 휀의 말을 들을게 없다는 듯 이번엔 양 손 을 앞으로 내 뻗으며 외쳤다. 「아까 그 인간들처럼 박살을 내 주겠다­!!!」 조커 나이트가 손을 내 뻗자, 일대엔 순식간에 진공의 회오리가 생겨났다. 보통의 인간이 그 공간 안에 있었다면 순식간에 몸이 산산조각나며 사방으로 흩어졌을 것 이 분명했지만, 휀은 턱을 쓰다듬던 자신의 왼손을 가볍게 휘둘렀고 밀려오는 진공 회오리는 휀이 만든 진공의 결계에 충돌해 중간에서 소멸되고 말았다. 휀은 고개를 저으며 조커 나이트를 향해 중얼거렸다. "내말 안 끝났어." 조커 나이트는 믿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의 모든 공격이 무로 돌아간 상태에서, 자 신이 지금 신을 능가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지도 의문이 갔다. 그는 자신의 머리를 감싸쥐며 미친듯이 소리치기 시작했다. 「크으‥달라진게 아무것도 없잖아!!!! 그 늙은 인간 녀석, 용서하지 않겠다!!!!! 돌아가면 반드시‥!!!! 반드‥!! 으윽?!」 순간, 조커 나이트는 말을 멈추었고, 이내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러자, 휀은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느꼈는지 인상을 찡그리며 본격적인 전투 자세를 취하였다. 곧, 조커 나이트의 등이 크게 터졌고, 그 안에서 거대한 세포질 한덩어리가 돌출되 어 나왔다. 조커 나이트의 몸은 바람빠진 풍선처럼 바닥에 납작히 깔렸고, 조커 나 이트의 몸에서 나온 세포질은 점점 형태를 갖추어가기 시작했다. 조금씩 조금씩‥ 사람의 형태가 갖추어졌고, 얼마 후 세포 덩어리는 작은 소년의 모습으로 변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있는 그 소년은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곧 만족한 듯 미소를 지으며 휀을 바라보았다. 「‥아직 개조가 덜 된 것이었군‥후후후후‥.」 소년­조커 나이트는 자신이 원래 입고 있던 옷에 손을 가져갔고, 그 옷은 곧바로 변한 그의 몸에 딱 맞게 변하며 그의 몸을 감쌌다. 그는 떨어져 있는 자신의 낫을 다시 집은 후, 왼손을 뻗어 반달모양의 눈과 입 구멍만이 있는 자신의 가면을 생 성시켜 얼굴에 썼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죽어라‥!」 정신을 집중하고 있던 휀은 재빨리 몸을 옆으로 틀었고, 몇초 후 그의 뒤에 있던 작은 건물 하나가 대 폭발을 일으키며 사방으로 흩어져 날아갔다. 그 안에 있던 사 람들도 물론 마찬가지였다. "‥!!" 다시 조커 나이트를 향해 몸을 돌린 휀은 그가 사라진 것을 알 수 있었고, 동시에 자신의 어깨에 뭔가가 서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새 휀의 어깨를 밟고 서 있게 된 조커 나이트는 낫의 봉 끝으로 휀의 머리를 두어번 건들며 기분이 좋은 듯 말했다. 「그래‥바로 이거야, 내가 원하던 힘‥!!! 자아, 휀·라디언트‥너도 진짜로 할 마음이 생겼겠지? 이제 말 장난은 나에게 통하지 않을거다‥후후후후후후‥하하하 하하하핫­!!!!!」 순간, 섬광과 함께 휀은 등에서 피를 뿌리며 앞으로 나뒹굴렀다. 그 모습을 본 조 커 나이트는 더더욱 신이 나 소리쳤다. 「크하하하하하핫­!!!!! 어떠냐, 땅과 입맞춤을 해 본 소감이!!! 네가 멀거니 쳐 다보고만 있는 하늘과는 또 다른 느낌일 것이다!!!!!」 파악­!!! 그때, 조커 나이트의 목 바로 밑 가슴에서 피가 솟구쳤고, 그는 깜짝 놀라며 자신 의 가슴과 휀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등에 긴 상처를 입은 휀은 천천히 일어서며 중얼거렸다. "‥아쉽군, 10cm가 빗나갔어‥."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25 --------------------------------------------------------------------------- 전편까지의 줄거리‥. 와카루가 만든 강화장치인 [아마테라스]를 사용한 조커 나이트‥. 그의 목적은 단 하나, 자신에게 압도라는 굴욕을 준 가즈 나이트, 휀을 쓰러뜨리는 것이었다. 결국 그는 완전히 강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휀에게 도전을 하고, 다시금 휀에게 완전히 농락을 당하고 만다. 그러나, 그런 도중 조커 나이트는 완전히 강화가 되고, 휀을 능가하는듯 한 힘을 보이게 된다. 공격을 받고 쓰러진 휀‥그는 과연? ---------------------------------------------------------------------------- 조커 나이트는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고, 휀은 등의 상처에서 흐르는 피를 손 으로 확인해본 후 고개를 저으며 조커 나이트에게 물었다. "‥신을 능가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했나?" 「또 무슨 헛소리냐!! 등에 난 상처를 확인하고도 모르겠나, 난 너를 능가하고 있 다, 이기고 있다!!! 신도 능가하고 있다!!!!」 조커 나이트는 그렇게 소리쳤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이상하게도 무언가에 쫓기 는듯 해 보였다. 가만히 조커 나이트를 바라보던 휀은, 표정을 풀고 옅은 미소를 띄우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조금이라도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쁘군‥." 「‥으으윽‥!!! 아직까지도 잘난체를 하는거냐!!!!! 좋아, 네녀석의 웃음을 지워 주지!!!!」 조커 나이트는 뒤로 물러선 뒤, 양 손을 모으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휀은 팔 짱을 낀 채 말 없이 조커 나이트의 행동을 지켜볼 뿐이었다. 조커 나이트는 곧바 로 주문탄이 모여진 팔을 치켜 올렸고 휀이 있는 방향을 향해 던질 자세를 취하며 소리쳤다. 「키하하하하하핫­!!!! 네놈의 동료들이 죽었을때 네 표정이 궁금하구나!!!!! 가 거라, 악마술 제 6장, 4위 주문 [성모의 절규]­!!!!!!」 곧바로, 주문탄은 휀을 지나쳐 성의 안쪽으로 향했고, 주문탄은 일행이 있는 별궁 의 앞을 향해 정확히 급강하를 시작했다. "‥저것은‥설마!!" 검은색의 주문탄이 날아오는 모습을 바라보던 케이는 들고 있던 휀의 배틀코트를 급히 껴 입었다. 그때, 푸른 장발의 사나이, 슈렌이 그녀를 지나쳐 달리며 말했다. "자세를 낮추십시오." 폭발음에 낮잠을 깬 노엘은 창문을 연 후 머리를 매만지며 자신의 안경을 쓴 후 폭발음이 들린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뜻하지 않게도 별궁이 있는 방 향을 향해 급강하하는 주문탄을 볼 수 있었고,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며 뒤로 주춤 거렸다. 그때, 슈렌이 창문을 통해 그녀의 방 안으로 난입했고, 뒤를 돌아보며 중얼거렸다. "‥됐군." 퍼어어어어어엉­!!!!!! 이윽고, 엄청난 폭염이 공중으로 솟아 올랐고, 그 폭염을 본 조커 나이트는 미친 듯이 웃으며 휀에게 소리쳤다. 「키하하하하하핫­!!!!! 어떠냐, 어떠냐!!! 저 폭염 안에 네놈의 동료들이 타죽 어가고 있을거다!!!!! 고통스러워하며, 울부짖으며!!!!!」 그러자, 휀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말했다. "‥그렇겠지." 「‥뭐?」 그 순간, 조커 나이트는 자신이 갑자기 바보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저 녀석에 겐 동료라는 개념이 없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았다. 「‥쳇, 죽어랏­!!!!!!」 이대로 서 있는 것은 바보짓이라는 생각이 든 조커 나이트는 낫을 거머쥔 손에 힘 을 가하며 휀에게 빠른 스피드로 공격을 가했다. 파앙­!!!! 일순간의 공격이었다. 예전의 조커 나이트가 한 공격과는 차원이 다른 스피드와 파 워가 실린 공격이었다. 그러나, 그 공격은 간단히 막혀 있었다. 자신의 목을 향해 들어온 낫을 플랙시온의 자루로 막아낸 휀은 왼손으로 조커 나이트의 낫을 살짝 밀 어내며 중얼거렸다. "신을 능가한다니 그만한 대우는 해 줘야 하겠지." 이윽고, 휀의 몸에선 엄청난 광도의 빛이 뿜어지기 시작했고, 눈을 태우는듯 한 그 빛을 본 조커 나이트는 순간 당황하며 뒤로 물러섰다. 곧이어, 눈을 감은채 서 있 던 휀은 플랙시온을 어중간한 위치까지 들어 올렸고, 휀의 몸에서 뿜어지던 빛은 플랙시온에 일순간 흡수가 되었다. 휀은 눈을 뜨며 말했다. "초 미니급으로 만들었지만 괜찮을거야. 살신기‥[레퀴엠]." 피잉­ 휀이 검을 휘두른 순간, 조커 나이트는 피할 수 없었다. 아니, 피하기 전에 그의 몸 주위에서 빛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파아아아아아아앙­!!!!!!!! 인간이 볼 수 있는 광도를 넘어선 빛과, 성을 이루고 있는 석재가 견딜수 있는 한 도를 넘어선 열‥이른바 빅뱅(Big-bang) 현상이 부숴진 동쪽 성문에서 발생했고, 일순간 그 빛과 열은 거짓말 같이 사라졌다. 휀은 등 부분이 베어진 자신의 상의를 벗은 후 옷을 툭툭 털며 자신의 어깨에 걸쳤 다. 그리고 난 뒤 연기가 무럭무럭 나고 있는 플랙시온을 칼집에 꽂으며 말했다. "깨끗하군." 그의 말 대로, 성의 동쪽 일부분­레퀴엠이 발동된 부분­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꼭 비유를 하자면 한쪽 부분이 칼로 깨끗이 도려내어진 케 씐과도 같았다. 휀은 별궁이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고, 그쪽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며 말했다. "‥다음에 또 만나지." 그것은 누구를 향한 말이었을까. 한편, 조커 나이트가사용한 주문탄을 가까스로 막아낸 슈렌은 한숨을 돌리며 자신 의 뒤에 쓰러져 있는 노엘을 돌아 보았다. "괜찮으십니까." 폭발시의 압력 때문에 뒤로 쓰러져버린 노엘은 뒷머리를 매만지며 고통스러운 표정 으로 말했다. "‥그럴리가요‥아야얏‥." 휀의 코트에서 생성된 마법 결계에 의해 케이는 충격만을 받았을 뿐, 생명에는 지 장이 없었다. 그러나, 충격이 꽤 컸던 탓에 케이는 계단 아래에 쓰러져 의식을 잃 고 있었다. "‥으으음‥!" 조금 후, 케이는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다. 어깨가 상당히 아팠지만 타박상일 뿐이 었다. 눈을 뜬 후 상반신을 일으킨 케이는 희미한 눈을 비벼가며 주위를 둘러 보았 다. 폭발시의 충격 때문에 떨어진 기와들 말고는 주위의 건물들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다행이야‥. 아, 저 사람은‥?" 그녀의 희미한 시야엔, 별궁쪽을 향해 걸어오는 한 청년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는 걸어오며 검은색의 상의를 다시 입고 있었다. 휀이었다. 케이는 아무말 없이 그를 바라보았고, 다른곳을 바라보며 별궁으로 향하던 휀은 계단 아래에 앉아 있는 케이 를 볼 수 있었다. 휀은 곧케이를 향해 방향을 바꾸었고, 그녀를 향해 말 없이 손 을 내밀었다. 그러자, 케이는 약간 인상을 찡그리며 당황한 목소리로 휀에게 말했 다. "다, 당신 도움 없이도 일어설 수 있어요‥!" 그러자, 휀은 나지막히 그녀에게 말했다. "‥코트." 그 순간, 케이는 말을 잃고 말았고, 케이가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자 휀은 한숨을 내 쉬며 케이의 옆을 돌아 계단을 올라가며 말했다. "나중에 내 방에 가져다 놓아도 좋아." 그가 계단을 올라가는 동안, 결국 화를 폭발시킨 케이는 일어서서 휀을 향해 소리 치기 시작했다. "당신이라는 사람은 살 가치가 없는 인간 같군요!!! 인간으로서의 감정이 있는겁니 까 없는겁니까!!!" 그러자, 휀은 케이를 흘끔 바라보며 대답했다. "‥맘대로 생각해." 그런 후, 그는 별궁 안으로 사라졌고 케이는 휀의 코트를 벗은 후 코트를 잡은 손 에 힘을 가하며 중얼거렸다. "‥좋아요, 당신을 인간으로 만들어 드리지요‥!!!" ---------------------------------계속--- #9820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26 09/26 23:53 228 line -------------------------------------------------------------------------- ---------------------------------------------------------------------------- 자신의 방에 돌아온 휀은 조용히 방 문을 닫았다. 그런 뒤 방 중앙에 정좌를 했다. 그런 후, 휀은 이를 악물며 오른손으로 재빨리 자신의 입을 막았다. "‥큭‥." 그때, 그의 입에선 붉은색의 피가 밀려 나왔고, 휀은 옆에 놓인 수건으로 자신의 피를 닦으며 중얼거렸다. "‥역시 낫에 독을 발라두었군. 뭐, 괜찮아‥심하면 죽을 뿐이겠지‥." 휀은 눈을 감은 후 몸 안에 흐르는 기를 가속시키기 시작했다. 독의 기운을 조금이 라도 빼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휀은 조용히 말했다. "‥너와의 약속은 지켜주지‥." ※※※ 베란다 벽에 기대어 앉아 홀로 술을 마시는 사나이, 바이론은 하늘에 뜬 초승달을 바라보며 피식 웃음을 지었다. "‥크크크‥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군‥그녀석‥." 멀찌감치 떨어져서 햄버거를 씹고 있던 지크는 무슨 소리냐는 듯 바이론을 돌아보 며 물었다. "응? 누가 뭘 열심히 해?" "‥크크큭‥크하하하하하하핫­!!!!!" 바이론의 대답은 광소 뿐이었다. 지크는 인상을 구긴 후 고개를 다른곳으로 돌리며 불만어린 말투로 중얼거렸다. "‥할 말 없으면 가만히 있지‥쯧, 꿈자리 사납게 시리‥." 3장 [떠나야 하는 사람들] 다음날 아침, 리오는 베란다에서 살고 있는 바이론을 제외한 모두를 거실에 모은 뒤 지크, 바이칼 등과 의견을 나눈 결과를 말해주기 시작했다. 리오는 미소를 지 은채 모두에게 말했다. "‥음‥집이 좁죠?" 그러자, 모두의 사이에선 한숨이 터져 나왔고, 리오는 미안하다는 웃음을 지으며 계속 말했다. "아아,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요‥. 몇일 전 일어난 전투 때문에 파리가 꽤 파괴가 되었습니다. 이 집이 부숴지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었지요." '몇일 전'이라는 말에, 세이아와 라이아 자매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말았다. 물론 그 이유는 달랐지만‥. 리오는 계속 말을 이었다. "고로‥더이상 다른 사람들이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들이 이곳을 떠 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이곳에 있는다면 파리뿐이 아니라 프랑스 전 역이 날아가 버릴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흠‥어디로 간다 해도 그곳이 파괴되 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갈 곳은 한 곳 뿐이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그의 말에, 티베는 팔짱을 끼며 리오에게 물었다. "‥어디로 가실건데요? 아프리카 사막? 남극 대륙? 시베리아? 그런 곳 말고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장소가 드물잖아요." 리오는 옳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음‥지크가 건의한 지역과 같은 지역을 말씀하시는군요. 하지만 그런곳은 인간적으로 너무 덥거나추우니 좀 그렇겠죠. 하지만, 아주 넓고도, 살기 좋고, 피 해다니기 좋은 장소가 있죠. 게다가 적에게 역습도 가할 수 있고‥!" 그러자, 모두는 궁금한 눈으로 리오의 말을 기다렸고, 리오는 베란다를 향해 고개 를 돌리며 말했다. "출발점이라고 해야 할까요‥후훗." 일행들은 조금 후 천천히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짐을 챙길것이 없는 지크는 지나 가는 사람들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소파에 누워 이제부터 꽤 오랫동안 보지 못할 TV 를 시청했고, 바이칼은 먼지 따위를 만질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바이론은 여전히 베란다에 앉아 술을 비우고 있었다. 남은 술을 모조리 마 실 생각인 듯 했다. 짐을 챙기던 리오는 옆에서 같이 짐을 챙기던 케톤에게 넌지시 물었다. "‥공작님과 가족들은 무사한가? 계속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아, 예‥. 그분들은 아직도 레프리컨트 왕국에 계시답니다. 그것도 아주 안전한 장소에 계시지요." 그러자, 리오는 의외라는 듯 케톤을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음? 그래? 아주 안전한 장소라‥비밀 장소라도 만들어 두신 모양이지?" 케톤은 미소를 지은채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실은 저도 맨 처음 그 장소를 접했을때 놀랐지요. 하지만 레이필 여사 께서는 아시는 장소였습니다. 리오씨에게 은혜를 입은 종족들이지요." "‥나에게‥?" 리오는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인간 외에 다른 종족에게 도움을 준 일은 그리 많 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케톤은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예, 맨티스 크루저들이 저희들을 도와주었지요. 보통 맨티스 크루저들이 아닌 고 대 맨티스 왕국의 후손 말입니다. 기억하시겠나요?" 그 말을 듣고서야 리오는 겨우 기억을 할 수 있었다. 맨티스 퀸과 전투를 하며 자 신이 도와준 우호적이면서 높은 지능을 가진 맨티스 크루저들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 그랬었군. 그들이라면 지하에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적에게 포착될 확률 도 적었을거야. 정말 다행이군. 그럼‥왕국 수도는 어떻게 되었지?" 그 질문에, 케톤은 고개를 숙이며 침울한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한번 가 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어요. 오직 하나‥이상하게 생긴 검은색의 거대 한 기둥 하나가 왕성이 있던 자리에 솟아나 있었지요. 그 외엔‥거의 죽음의 땅이 라 불러도 될 정도입니다. 쥐 한마리도 없죠." "그래‥? 그렇군‥." 리오 역시 굳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짐을 다 챙긴 리오와 일행들은 포르투갈로 가는 비행선을 타기 위해 파리 시내를 걷기 시작했다. 파리에 직장까지 있는 티베가 군말 없이 따라오는 것을 본 리오는 그 이유가 궁금해졌는지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방송국 일은 괜찮아요? 이렇게 저희를 따라오시면‥." 그러자, 티베는 괜찮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호홋, 괜찮아요 괜찮아요. 몇일전에 어쩌구라는 남자가 방송국을 반파시켜서 수리 할때까지 몇개의 부서는 수리가 끝날때까지 당분간 쉬게 되었죠. 돈 문제라나 뭐라 나‥. 덕분에 당분간은 실업자죠. 뭐 생각나는거 없어 어쩌구씨?" 티베는 지크를 바라보며 물었고, 짐을 가득지고 있는 지크는 인상을 쓴 채 퉁명스 럽게 중얼거렸다. "시끄러워‥으윽‥!" 리오는 알만 하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 짐도 들고 있지 않은 사람은 단 두명이었다. 앞에서 걷고 있는 바이칼과, 뒤 에 멀찌감치 떨어져 걷고 있는 바이론, 그들이었다. 바이칼은 그답게 자신이 왜 품위가 떨어지는 행동을 해야 하냐는 이유로 짐을 지지 않았고, 바이론은 아무도 그에게 짐을 권하지 않았기에 짐을 지지 않았다. 리오의 뒤에서 라이아와 함께 손을 잡고 조용히 걷고 있던 세이아는 가벼운 짐을 들고 있었기에 주위의 풍경을 여유있게 돌아볼 수 있었다. 호텔용 주차장을 지날때 , 세이아는 무언가를 본 듯 급히 리오를 불렀다. "저어‥리오씨, 저것이 무엇인가요?" 짐을 들고 천천히 가던 리오는 세이아의 말을 듣고 주위를 돌아 보았다. 그러나 그 의 시야엔 아무것도 없었다. "글쎄요? 아무것도 없‥." 뒤를 돌아보며 말을 하려던 리오는, 라이아가 심각한 얼굴로 주차장쪽을 바라보고 있자 무언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곧바로, 리오는 적외선을 볼 수 있게 시각을 바꾸었고, 온통 붉은색인 그의 시야엔 보통의 시각으로는 보이지 않는 무인 보행전차가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이 들어왔다. ‘‥알아챈건가, 아니면‥그냥 세워둔건가‥!’ 자신에게 그렇게 질문을 던지며, 리오는 망토로 둘둘 말아둔 파라그레이드의 자루 에 손을 가져갔다. --------------------------계속--- #9836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27 09/27 23:09 224 line --------------------------------------------------------------------------- 모 컴퓨터 잡지사의 전화: "여보세요, 실례지만 이 모씨 댁입니까?" 미용실에서 일하시는 어머니: "네, 그렇습니다만?" 잡지사: "네, 이 모씨께서 나?누리에 연재하시는 글 때문에 전화를 드렸는데요." 어머니: (잠시 절 바라보시더니‥) "음‥잘못거셨수. 아들은 그런거 안쓰는데요." 잡지사: "네? 예‥죄송합니다." (철커덕‥) 어머니: (전화 끊고 다시 저를 보시며) "너 그런거 쓴 일 있어?" 이 모씨: (턱을 괴며) "용돈이나 주세요." ---------------------------------------------------------------------------- 스텔스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 BX-F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시각 렌즈도 돌아가지 않았다. 그야말로 미동도 하지 않았다. 리오는 그래도 모른다는 듯 지크에게 자기 대신 앞을 부탁한다는 신호를 보냈고, 짐이 무겁다며 불평하던 지크도 곧바로 정색 을 하며 일행의 앞에 재빨리 섰다. 일행이 꽤 멀리까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BX-F는 움직이지 않았다. 리오는 다행 이라는 듯 한숨을 쉬며 일행이 간 곳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한시간 후, 공항. 공항 대합실에서 지친 다리를 쉬고 있는 일행에게, 리오는 지도를 보여주며 다음 스케줄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비행선을 타고 포르투갈까지 간 후, 그곳에서 배를 통해 여러분 대다수의 고향으 로 가는 것입니다. 예상 도착 지점은 트립톤이 될 것 같군요." 트립톤이라는 말이 나오자, 케톤과 티베, 세이아와 라이아의 얼굴엔 화색이 돌았 다. 마키 역시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상당히 기뻐하고 있었다. 그때, 공항 안에 설치된 가로 7m, 세로 5m의 대형 TV에서 뉴스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베히모 스와의 전투 이후 몇일간 중단되었던 뉴스여서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고 시선을 돌 렸고, 아무 할 일 없이 턱만 괴고 있던 바이칼은 슬며시 TV쪽을 향해 눈을 옮겼다. 「4일 전 일어났던 수수께끼의 괴 생물체와 정체불명의 사람들에 의해 파리시의 일 부가 철저히 파괴된 현장 사진입니다. 파리 임시정부는 어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리오와 지크는 주위를 둘러보며 조용히 자세를 낮추었다. 혹시 라도 누군가가 자신들의 모습을 찍지 않았을까 해서 그러는 것이었다. 그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화면이 리오와 일행들에게 보여졌다. 「이 화면은 그 지역에서 영업을 하던 비디오 촬영소의 한 직원이 극적으로 촬영한 것입니다. 붉은 머리의 남자가 짙은 청색 머리의‥성별은 구분이 안가지만 그 사람 을 포옹하고 있는 화면입니다. 얼굴이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몰랐지만 리오와 일행들은 잘 알 수 있었다. 지크는 완전히 굳은 표정으 로 리오와 바이칼을 번갈아 바라보며 신음하듯 중얼거렸다. "‥언제부터 그런 사이였지‥?" "……." 루이체와 세이아, 라이아는 할 말을 잃은 상태였고, 역시 그 화면을 본 바이론은 미소를 지은채 자신의 코트깃과 검은색 모자를 추스리며 중얼거렸다. "‥크크큭‥리오·스나이퍼‥어쩐지 여자에겐 관심이 없다 했지‥." 리오의 얼굴에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일행들을 돌아보며 변명하듯 중얼거렸다. "나, 난 기억이 없는데‥?" 그렇게 중얼거리던 리오는 바이칼과 눈을 마주치게 되었고, 언제나 냉정함을 유지 하던 바이칼의 얼굴이 완전히 풀린 모습을 본 리오는 움찔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저 녀석의 저런 표정은 처음봐‥. 어, 어떻게 저런 상황이 나온거지‥?’ 눈을 크게 뜬 채 리오와 시선을 맞대고 있던 바이칼은 다시 예전의 표정으로 돌아 오며 팔짱을 낀 채 눈을 감았다. 그런 반응을 본 리오는 불안감이 더해지기 시작했 다. ‘‥이, 이런 곤란한 상황은 또 처음이군‥. 아, 아니야, 이런 우스운 일에 정신을 빼앗길 틈이 없어. 화질이 나빠 사람들도 못알아보니 당분간 조용히 있으면 해결되 겠지.’ 그러나, 사람들의 눈은 날카로왔다. "‥엇, 혹시 저기 서 있는 붉은 머리 청년 아니야? 저기 봐, 군청색 머리 청년도 있고‥." "‥!!" "어머, 진짜네 진짜‥?" 사람들의 시선은 점점 리오와 바이칼에게 집중되기 시작했고, 리오의 머리속은 점 점 뒤엉키기 시작했다. 그때, 임기응변에 강한 사나이, 지크는 리오에게 급히 전음 으로 소리쳤다. 『바보야, 둘이서 빨리 사라져!!! 나한테 맡기고 어서!!!!』 그 말을 들은 리오는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스피드로 바이칼을 잡고 공항 밖으 로 사라졌고, 둘이 갑자기 사라지자 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주위를 돌아보기 시작했 다. 그때, 지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 "아, 아니!! 그 사람들 어디갔지!!!! 아무래도 아까 TV에 나왔던 사람들 같은데 말 이야!!!! 이런 젠장!!!!!" 지크의 그런 모습을 보던 챠오는 턱을 괸 후 다른곳을 바라보며 나지막히 중얼거렸 다. "‥의리한번 좋군‥." 그러자, 지크는 챠오를 돌아본 후 살짝 헛기침을 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험‥소저는 어인 일로 여기까지 오셨소?" "…." 리오와 바이칼은 아무도 없는 공항의 관제탑 위에 앉아 있었다. 리오는 가만히 앉 아 어떻게 말을 시작할까 고민하고 있었고, 바이칼은 별 표정 없이 약간 구겨진 자 신의 옷을 정돈하고 있었다. "‥인간들은 남자끼리 무슨 심각한 일이라도 벌이는 모양이군. 별 일 아닌데도 그 렇게 이상한 표정을 짓다니‥. 한심한 생물이야." 리오는 그런 말을 하는 바이칼을 흘끔 바라보았고, 바이칼은 자신의 머리를 쓸어 올리며 계속 말했다. "너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군‥. 날 여기로 끌고 온 이유나 말하시지. 이유가 무엇 인가에 따라서 널 처벌할테니까." 그 순간, 리오는 고개를 푹 숙이며 실소를 터뜨렸다. 기억도 나지 않는 일인데 괜 히 죄를 진 사람처럼 도망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오는 미소를 지은채 슬그 머니 일어서며 바이칼에게 말했다. "훗‥바람이나 좀 쐬려고‥." 그때, 리오와 바이칼을 제외한 일행을 태운 비행선이 천천히 떠올랐고, 리오는 턱 을 쓰다듬으며 바이칼에게 들으라는 듯 말했다. "흐음‥어쩌지? 비행선이 벌써 출발해 버렸는데‥." "‥더러운 녀석‥." ※ 비행선에 탑승한 지크는 상당히 불만스런 얼굴로 앉아 있었다. 결국 그는 스튜디어 스를 불러 세우고 말았다. "이봐요 누님." "예? 말씀하실 것이 있으십니까?" 스튜디어스는 교육을 받은 그대로, 친절히 지크에게 물었고 지크는 떫은 표정을 지 은채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자리좀 바꿀 수 있을까요? 자리가 좀 좁은 것 같아서요‥보기에도 안그래요?" 스튜디어스는 지크의 옆에 앉은 사람을 돌아보았다. 검은색의 큰 모자와 코트로 자 신을 최대한 가리고 있는 거한이었다. 하지만 좌석은 그리 모자른 편은 아니었기에 지크의 사정을 모르는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본 비행선은 좌석제를 엄격히 지켜야만 하기 때문에 손님의 말씀은 들어드릴수 없습니다. 다른 말씀이 없으시다면 전 이만‥즐거운 여행이 되십시오." 스튜디어스는 곧 다른곳으로 사라졌고, 지크는 옆에 앉은 사나이, 바이론을 흘끔 쏘아보며 그에게 물었다. "‥빌어먹을, 비행선 표 누가 산건지 알고 있어?" 바이론 역시 지크를 흘끔 바라보았고, 곧 킥킥 웃으며 자신의 모자를 손으로 더더 욱 깊히 내리눌렀다. "‥크크큭‥, 불만이 있다면 문 열고 내리시지‥. 다리에 끈 매고 다이빙을 하는 것 보다 훨씬 스릴있을텐데‥운이 좋으면 엔진 프로펠러에 빨려 들어가 믹서가 될 수도 있고‥크크크크크크‥." 지크는 더이상 들을 것이 없다는 듯 앞을 바라보며 힘겹게 중얼거렸다. "‥차라리 내가 바이칼 녀석을 껴안을걸‥빌어먹을‥."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28 -------------------------------------------------------------------------- "제 주관적인 생각이니 뭐라 그러지 마시길‥." 이라는 통신언어가 있다. 상당히 다수의 분들이 이 말을 싫어하고 계시다 알고 있는데‥사실 인간의 투쟁본 능에 의거해 상당히 거슬리는 말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말에 대해 받아치고 싶어하는것이 정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런 글에 대해 "무어라! 이 犬같은 子야!!" 라며 비난을 할 수는 없다. 위의 글이 나오는 이유는 바로 위의 것과 같은 "비난"을 피하기 위함이다. 그러면 우리는 "비판"을 하면 된다. 한 글자 차이지만 두 단어는 상당히 다르다. 물론 나부터도 모니터 보면서 혼자 비어속어를(욕을‥) 입으로 남발하지만‥. --------------------------------------------------------------------------- 입을 씰룩거리며 혼자 투덜대던 지크의 머리 위에, 갑자기 친근한 온기가 덥쳐왔 고, 지크는 주먹을 불끈 쥐고는 흥분을 가라앉히며 자신의 머리 위에 올라가 있는 존재에게 물었다. "무슨‥일이니? 하, 하, 하‥." "지쿠, 시에 답답해‥!! 이런 옷 싫어‥!" 처음 지크를 만났을때 보다 발음이 상당히 좋아진 시에였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건 그것이 아니었다. 지크는 자신이 지금 어떤 처지일까 상당히 궁금해졌다. 과연 자 신의 뒤에 앉아 있는 사람중에 몇명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지, 그리고 그들이 무 슨 생각 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지‥. 지크는 팔을 위로 올려 시에를 머리에서 내린 후, 조용히 말했다. "‥괜찮아‥이 비행선‥꽤 빨리 가니까‥참아." "‥지쿠 무섭다‥." "…." 가만히 지크를 바라보던 시에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는지 급히 지크의 머리를 밟고 뛰어 올라 좌석들을 거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지크가 있는 객실 내부는 상당히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때, 지크가 안전벨트를 풀고 조용히 일어서서 주위를 돌아보며 말했다. "‥여러분, 무슨 일 있었습니까‥?" 그 순간, 장내는 쥐죽은듯 고요해졌다. 지크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위험한 표정을 지은채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크는 그 상태로 말을 계속 이었다. "‥어떤 꼬마가 제 머리 위에 앉아 있었거나, 머리를 밟고 여러분들의 좌석 위를 지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일이 전 이상하게도 기억 안나는군요‥여러분도 그러 시겠죠‥?" 승객들은 아무 말이 없었다. 결국 지크는 자신의 오른손을 올려 가볍게 전기 스파 크를 일으킨 후 다시 말했다. "‥기억 안나시죠‥?" 지크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던 사람들은 서로 약속이나 한 듯 고개를 끄덕였고, 지크는 고맙다는 듯 가볍게 목례를 한 후 다시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멀리서 지크를 바라보던 티베는 인상을 가볍게 쓰며 옆에 앉은 챠오에게 물었다. "‥저 인간이 오늘은 또 왜 저러는거지?" 챠오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옆에 앉은 사람하고 친해졌나봐." 한편, 바이칼은 드래곤의 모습으로 변하여 비행선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날고 있었다. 바이칼의 등엔 어김없이 리오가 누워 있었다. 팔베개를 한 체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던 리오는 심심한 듯 바이칼에게 물었다. "지크 녀석 괜찮을까? 좌석표를 건내주고 보니까 바이론 옆이던데‥." 바이칼은 한심하다는듯 콧김을 내 뿜으며 중얼거렸다. 「‥흥,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죄책감이 없군‥.」 리오는 누운 체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그러다가, 무언가 물어볼 것이 또 떠올랐 는 듯 그는 몸을 일으켜 앉은 상태로 바이칼에게 또다시 물었다. "음‥내가 그때 널 왜 껴안았지?" 바이칼은 잠시간 말이 없었다. 이윽고‥. 「‥척추 신경이 어떻게 된 탓인지 정신이 나간 상태더군. 하긴‥맨 정신으로 날 껴안을 용기가 너에게 있을리 없겠지.」 바이칼의 그 말을 들은 리오는 짓궂은 표정을 지으며 또다시 물었다. "그래? 음‥내가 안아주니까 기분이 어떻든?" 바이칼은 또다시 잠시간 말이 없었다. 이윽고‥. 「‥기억 나는대로 죽여주지‥.」 ※※※ 5일 후. 포르투갈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배를 훔쳐타고(!) 4일간 항해를 한 일행은, 드디어 출발지라 할 수 있는 레프리컨트 왕국의 항구도시, 트립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 래간만에 평상복 차림으로 돌아다닐 수 있게 된 리오는 기분이 좋은 듯 배에서 내 리자 마자 양 팔을 크게 폈고, 1년이 넘어서야 비로소 고향 대륙에 온 티베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중얼거렸다. "‥오니까 괜히 또 싫어지네‥." 모두가 그리 나쁘지 않은 얼굴로 있는 반면, 지크는 지금은 이름이 사이키인 자신 의 동료에게 기대어 지겹다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흐윽‥또 환타지 월드에 왔어‥TV 보고싶은데‥." 프시케(사이키)는 예전에 하던 대로 지크의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어주며 누나와 같 은 모습으로 그를 위로해 주었다. 생전 처음 환타지 월드에 도착한 넬은 신기하다 는 듯 눈을 반짝이며 주위를 계속 둘러보았고, 역시 같은 처지인 챠오는 덤덤한 얼 굴로 팔짱만 낀 체 서 있었다. 망토등을 완전히 걸친 리오는 일행들에게 가자는 듯 팔을 휘두르며 말했다. "자아, 제가 아는 빈 집이 근처에 하나 있으니 그쪽으로 가시죠. 꽤 큰 집이에요." 프시케에게 착 달라붙어 있던 지크는 리오의 그 말을 듣고 자세를 똑바로 한 후 팔짱을 낀 체 중얼거렸다. "‥노엘 아줌마의 집을 말하는건가‥저녀석." 그때 지크의 모습을 본 프시케는 감격한 듯 손을 모으며 지크에게 말했다. "어머, 지크씨 너무 멋있어요‥." 그러자, 지크는 한쪽 눈을 크게뜨며 씨익 웃어보였다. "헤헷, 진짜?" 그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던 넬은 인상을 찡그린 체 옆에 있는 챠오에게 물었다. "‥저 두 선배분들, 언제나 저러셨어요?" "오늘은 괜찮은 편이야." 리오는 그쪽 대륙의 말로 [미시오]라고 쓰여 있는 노엘의 집 정문에 가만히 서 있 었다. 수많은 일들이 그의 머릿속에 지나쳐 가는 것이었다. 고원에서 별일 없이 나무 베기와 사냥으로 시간을 보내던 자신이 어느덧 다시금 이 집 앞에 서 있는 것 이었다. 리오는 씁쓸히 웃으며 문에 손을 가져갔다. 그런 후, 기를 집중하여 안의 자물쇠를 열었고 천천히 문을 잡아당겼다. 뒤에서 리오의 모습을 바라보던 바이칼은 리오가 문을 잡아 당기자 한심하다는 얼 굴로 중얼거렸다. "흥‥[미시오]라는 푯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가 보군‥." 그러자, 리오는 뒤를 돌아보고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후훗‥이 집 주인이 좀 괴짜거든. 너같이 순진하지 않다구." 바이칼은 말 없이 리오의 뒤를 쏘아볼 뿐이었다. "‥음?!" 순간, 리오는 자세를 멈춘 후 뒤로 재빨리 물러서며 검을 뽑아들었고, 그 바람에 그의 뒤에 서 있던­바이론을 제외한­사람들이 모두 각자의 전투 자세를 취하며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리오는 상당히 화가 난 표정으로 문이 열린 노엘의 집 안을 향해 크게 소리를 질렀다. "이봐!! 집 안에있는 사람은 어서 나와!!! 10초 내로 나오지 않으면 들어가서 박 살을 내 주겠다!!!!" 리오가 그렇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세이아는 지크에게 개미와 같은 목소리로 조용 히 물었다. "저어‥리오씨께서 상당히 화가 나신 것 같네요‥?" 역시 진지한 얼굴로 무명도에 손을 돌리고 있던 지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저 녀석은 배가 고프면 흥분을 잘 하죠." "예에‥그렇군요." 고개를 끄덕이는 세이아의 옆에 서 있던 라이아는 이상하다는 얼굴로 지크를 물끄 러미 바라볼 뿐이었다. 그때, 집 안에서 누군가의 말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리오는 인상을 잔뜩 찡그 린채 집 안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빌어먹을‥누구야 누구‥!! 오래간만에 낮잠을 편하게 자고 있는데‥!!!!" "‥세, 세상에‥?" 그 순간, 리오는 손에 들고 있는 파라그레이드를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계속--- #9927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29 10/01 11:48 244 line -------------------------------------------------------------------------- 자아, 이제 이번 스토리도 끝내보죠‥. ---------------------------------------------------------------------------- "‥린스‥공주님‥?" 리오는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은채 중얼거렸다. 그리고, 잠에서 들 깬 얼굴로 문 앞까지 나온 여자­린스 역시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은 상태에서 뒤 로 주춤거렸다. "리, 리오‥?" 뒤에 있던 일행들중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은 서로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리오는 그녀가 이곳에 있는 이유를 묻기 위해 집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때, 린스의 얼굴이 순간 일그러졌고, 리오를 향해 무언가를 집어 던지며 강하게 소리쳤다. "‥거짓말장이!!! 지금 와서 어쩌자는거야!!!!! 이 바보야!!!!!" 리오는 다시금 놀라며 린스가 집어 던진 반짝이는 물건을 받아 들었다. 리오는 그 것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이것은‥?" 십자가‥자신이 예전에 린스에게 준 은제 십자가였다. 린스는 곧바로 리오에게 다 가와 그의 망투 자락을 움켜쥐며 울분이 섞인 목소리로 소리치기 시작했다. "‥지금 오면‥어쩌자는거야!!! 네가 다른 곳으로 날려가지만 않았다면 이렇게 되 지 않았을거야!!!" 리오의 얼굴은 놀라움과 궁금함이 뒤섞여 있었다. 린스가 오랫만에 봤다는 이유 하 나만으로 자신에게 이런 반응을 보일리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때, 누군가의 부축을 받으며 파란 장발의 남자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몸이 거의 붕대 투성이로 변해버린 슈렌이었다. "‥역시 왔군 리오‥. 할 얘기가 많으니 어서 들어와라. 모두 안에 있으니까‥." "‥슈렌‥!?" 리오는 만신창이가 된 슈렌과, 그를 부축하고 있는 노엘, 레이를 천천히 바라보았 다. 모두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특히, 레이는 무언가 빠진 느낌이 들 정도였 다. 평소와 같이 조용한 느낌이었지만, 평소와는 다른 슬픔이 서려 있는 눈으로 리오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노엘의 집 안에 있었다. 친근한 얼굴도 많았지만, 보이지 않는 얼 굴도 많았다. 망토를 벗은 리오는 초초한 얼굴로 앉아 있다가, 레이가 천천히 걸어 나오자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레이씨,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레이는 조용히 리오를 바라보았다. 조금씩 조금씩‥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 했고, 이윽고 앉아 있는 리오의 팔 아대에 얼굴을 묻으며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죄송합니다‥하지만‥잠깐이라도 이렇게 있게 해 주세요‥! 도저히‥견딜 수 없 을 것 같아요‥!!" 레이의 전에 없는 반응에, 리오의 얼굴은 더욱 참담해졌고 팔짱을 낀 채 아무 말 없이 서 있던 지크 역시 이를 갈며 중얼거렸다. "‥빌어먹을‥!!" 노기를 띈 얼굴의 지크와, 참담한 얼굴의 리오를 번갈아 바라보던 라이아는 걱정되 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언니인 세이아를 바라보았고, 세이아 역시 걱정되는 얼굴 로 리오에게 시선을 두고 있었다. 조금 후, 슈렌이 노엘의 부축을 받은 채 걸어 나 왔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 그때, 얼굴을 일그러뜨린채 서 있던 지크가 슈렌에게 소리쳤다. "‥알았으니까 빨리 말 해!! 듣지 않으면‥가슴이 터질 것 같으니까‥!!!" 지크의 그 반응을 본 챠오, 프시케, 마키, 넬 등은 흠칫 놀라며 지크를 바라보았고 , 챠오는 고개를 저으며 생각했다. ‘오래간만에 보는 진지함이지만‥보고싶지 않았는데‥.’ 슈렌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 다음, 의자에 앉아 천천히 얘기를 시작했다. "‥우리가 여기 도착한 시기는‥어제였다. 단 하루만에 일이 이렇게 되고 말았지. ‥린라우가 일시에 총 공격을 가해온 것이다." ※※※ 조커 나이트가 습격한 다음날‥. 조회에선 몇차례의 습격으로 인해 초토화가 되어가는 성과, 사람들을 지킨다며 성 을 부수고 있는 가즈 나이트들에 대한 대신들의 상소가 끊이지 않았다. "마마, 저들을 위해 마마께서 희생하실 이유가 어디 있사옵니까!! 레프리컨트라는 나라는 이미 망한 나라이옵니다. 예전에 마마께서 친분관계를 가지신 그 레프리컨 트 왕국이 아니옵니다!! 게다가 저들을 노리고 마귀들이 쳐들어 온다는 사실이 확 인되지 않았사옵니까!!!" "그러하옵니다!! 게다가, 그들 때문에 생긴 인적, 물적 피해가 극에 달하고 있사옵 니다!!! 더이상 그들을 보호하신다면 언제 도성이 바닷모래로 변할지 모르옵니다!" 청성제는 할 말이 없었다. 그는 손으로 이마를 감싼채 고뇌에 찬 목소리로 대신들 에게 말했다. "‥경들의 말은 알겠소. 그들은 짐이나 공주들과 친분관계가 있는 상태니, 짐이 그 들에게 직접 말을 해 보겠소. 오늘 조회는 일찍 끝낼테니, 오후에 다시 봅시다‥." 곧, 대신들은 물러갔고 청성제는 시름어린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친구여‥자네와의 약속을 못지킬지도 모르겠네‥." 케이는 무술 수련을 끝낸 후 별궁에 있는 자신의 방에 들어갔다. 깨끗한 옷으로 다 시 갈아입은 그녀는 자신의 방 문을 연 후 성의 광장을 바라보았다. "‥음? 그가 없네‥?" 케이는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상당히 흐린 날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광 장 중앙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어야 할 휀이 오늘은 나오지 않은 것이었다. 구름 한점 없이 맑은 날임에도 불구하고‥. 그때, 누군가가 방 문을 두드렸고, 케이는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들어오시오." 그러나, 문 밖에 있는 사람은 생각이 달랐다. "‥나오는게 좋아." 그 목소리를 들은 케이는 인상을 찡그리며 걸음을 옮겨 문을 활짝 열어 젖혔다. 문 밖에 서 있는 금발의 남자, 휀은 별 표정 없이 문을 연 케이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코트를 받으러 왔어." 그의 반응에, 케이는 팔짱을 낀 채 휀을 올려다보며 화가 난 어투로 말했다. "호오‥당신, 그것 때문에 오늘은 하늘 구경을 안 한거군요? 그 코트가 그렇게 마 음에 드나요?" 그런 말에도 불구하고, 휀은 아무 감정 변화가 없었다. "말로 시간낭비하고 싶지 않아." 결국, 케이는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며 휀에게 그의 코트를 던져 주었다. 코트를 받 은 휀은 말 없이 케이의 방으로 부터 멀어져갔고, 뭐라고 말을 또 하려던 케이는 그가 아무 말 없이 사라져 버리자 화가 난 듯 방에서 급히 나와 그의 등을 손으로 치며 말했다. "이봐요! 당신 도대체‥앗?" 그의 등을 친 케이는 자신의 손에 무언가가 묻은 것을 볼 수 있었다. 투명한 액체 가 섞인 피였다. 케이는 놀란 표정으로 휀을 바라보았고, 케이에게 등을 맞은 후 잠시 서 있던 휀은 말 없이 걸음을 다시 옮겼다. 자신의 손에 묻은 휀의 피를 바라 보던 케이는 급히 그의 앞을 막아서며 소리쳤다. "자, 잠깐만요!! 등에‥상처가 난 것인가요? 꽤 큰 상처 같은데 치료를‥!" 그러나 휀은 말 없이 케이를 슬쩍 돌아 계속 앞으로 걸어갈 뿐이었다. 그의 등을 본 케이는 더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검은색 상의의 등 부분이 길게 젖 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에 젖은 것은 아니었다. 분명 피에 젖은 것이었다. 케이 는 다시금 휀의 앞을 가로막으며 소리쳤다. "어디서 그런 상처를 입었나요! 설마 어제‥?" 케이가 팔을 벌려 복도 전체를 가로막은 상황이어서, 휀은 케이를 돌아서 빠져 나 갈 수는 없었다. 휀은 결국 그자리에 서며 말했다. "어제 입은 상처가 맞아. 네가 등을 친 덕분에 상처가 터졌지. 됐으면 비켜."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휀의 표정엔 변화가 없었다. 케이는 결국 입술을 깨물며 휀에게 소리쳤다. "좋아요, 당신 따위 죽어도 좋아!!! 어서 가버려요!!!" "고맙군." 케이가 복도 벽으로 비켜서자, 휀은 그렇게 말을 한 후 곧 유유히 걸어가기 시작했 다. 무슨 이유인지, 주먹을 불끈 쥔 채 몸을 떨던 케이는 곧 힘없이 자신의 방으로 돌아섰다. 그때, 휀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죽는다 해도, 네가 죽기전엔 죽지 않아‥." ---------------------------계속--- #10149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30 10/07 10:11 406 line -------------------------------------------------------------------------- 글 못쓰는 동안 뭐‥놀았죠. 안하던 일도 해 보고, 술도 디립다 마셔보고‥. 축구장도 다시 가 보고, 그야말로 살 맛이 짜릿짜릿‥. 거의 일주일 논 것 같군요. 이렇게 놀아본것도 오래간만인데‥. 덕분에 스토리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해 봤고, 정리도 되었고‥차라리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었고‥. 연체중에 아이디를 빌려준 친구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합니다. 근데 전편 스토리가 어떻게 되었더라‥. ---------------------------------------------------------------------------- 케이는 그때 휀의 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케이 자신이 죽기 전엔 절대로 죽지 않는다는 말‥사실 휀 보다는 케이가 죽을 수 있는 확률이 더 높다는 사실은 둘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것이었 다. 자신의 방에 정좌를 하고 앉아 휀의 말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던 케이의 정신 속에서, 그녀와 육체를 공유하고 있는‥아니, 원래 주인인 레이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언니 마음이 상당히 불안한 것 같아‥.」 케이는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수수께끼같아‥. 그래, 그리 신경쓸 필요는 없을 것 같구나. 잠깐 바람이나 쐬면 괜찮아지겠지." 케이는 홀가분한 표정을 지으며 가볍게 한숨을 내쉰 뒤 자신의 방을 나섰다. ※※※ 청성제는 레프리컨트 여왕과 린스 공주, 미네아 세명과 함께 조용히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나 담소는 아니었다. 청성제는 무거운 목소리로 계속 여왕에게 말했 다. "‥선대 레프리컨트 왕국의 왕‥여왕의 부친과 짐이 상당히 친한 사이라는 것을 알 고 있을 것이오. 덕분에 무역등도 별 마찰없이 수십년간 잘 이어졌고, 문화 교류도 활발했었소. 선대 왕이 운명을 달리한 후에도 그 정책은 변함이 없었소. 짐은 왕이 기 전에 한사람의 남자이기 때문이었소. 남자로 태어난 이상 친구가 죽었다 하여 그 의를 저버린다 함은 백성과의 의도 쉽게 저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소리와 마찬가 지라 생각했기 때문이오‥." 말이 거기까지 나오자, 여왕은 청성제의 말 안에 숨겨진 뜻을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청성제께선 선왕과의 의를 충분히 지켜주셨습니다. 오히려 질타를 받아야 할 사 람은 바로 나라마저 잃어버린 이 몸입니다. 아, 말씀을 드리려 했는데 늦었군요. 저희는 이제 다른 곳으로 가보겠습니다." 그 순간, 린스는 말도 안된다는 얼굴로 여왕을 바라보았고, 미네아는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청성제는 자신이 큰 죄를 저지른 듯, 눈을 감으며 조 용히 말했다. "‥미안하오, 어질지 못한 짐의 탓이오‥." "‥말도 안됩니다!!" 그때, 눈을 부릅뜬체 흥분을 참고 있던 린스가 청성제에게 크게 소리를 쳤고, 그 방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린스를 바라보았다. 린스는 이해할 수 없 다는 표정을 지은체 청성제에게 말했다. "이건 제 개인적으로 땅바닥에서 자고싶지 않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바보 덕분에 노숙은 실컷 해 봤어요! 같이 다니는 괴물들 덕분에 이 대륙에 출몰한 다는 호랑이라는 것에도 물려갈 염려가 없구요! ‥또 그 대신이라는 할아버지들이 청성제께 상소를 올린 것이죠?" 청성제는 아무 말이 없었다. 린스를 말리려던 여왕과 미네아도 이번 만큼은 잠자코 있었다. 린스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래요, 제가 만약 레프리컨트 왕국에서 그런 상소를 받았다면 충분히 그랬을 것 입니다. 아니, 아예 면박을 주고 쫓아낼 수도 있죠! 하지만, 청성제께선 신 바로 아래에 군주가 있는, 그에 따라 지나가는 백성의 얼굴에 난 점이 보기 싫으면 감옥 에 가두거나 목을 날릴 수 있는 극상의 권력을 누리실 수 있는 대륙의 왕이십니다! 그 할아버지들의 헛소리 때문에 저희들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실 필요가 없는 제 왕이란 말입니다!!" 청성제는 말 없이 린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런 후, 레프리컨트 여왕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청성제는 눈을 감은 후 희미한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닮지 않았군‥." 그 순간, 여왕과 미네아의 얼굴은 파랗게 질려 버렸고 그녀들의 얼굴을 보지 못한 린스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청성제를 바라보았다. 청성제는 계속 말을 이었다. "내 친구‥레프리컨트의 선왕과도, 현재 레프리컨트 여왕과도‥전혀 닮지 않았어. 그 대신‥레프리컨트 왕국의 미래가 보이는군. 하하하하핫‥. 딸을 잘 두셨소 여 왕. 태자인 쾌성조차 이런 기백을 가지지 않았는데, 정말 부럽소‥하하하핫‥." 그 말에, 여왕과 미네아는 알 수 없는 한숨을 내 쉬었고 린스는 멋적은 듯 얼굴을 붉혔다. 청성제는 한숨을 내 쉬며 여왕 등에게 말했다. "알겠소, 짐이 괜한 일로 그대들을 부른 것 같소. 짐의 생각이 얕았고, 너무 성급 했던것 같소. 별궁에 가셔서 편히들 쉬시오." 여왕과 린스, 미네아는 청정제가 일어선 후 곧바로 일어섰다. "‥네, 그럼 저희들은 이만‥." 「가실 필요 없습니다‥.」 순간,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어디선가 들려온 제 3자의 목소리에 잔뜩 긴장을 하 하며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인간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마성이 깃든, 악마의 목소 리였다. 조금 후, 섬광과 함께 대화가 오고 가던 흑색 탁자의 위에 거대한 낫을 든 소년이 나타났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얼굴의 반을 가면으로 가린 소년이었다. 소년 이라고는 하지만, 그의 얼굴운 사악함으로 가득 물들어 있었다. 「여기서 편히 쉬시게 해 드리지요‥. 어제 입은 충격이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당 신들 정도는 문제가 없습니다. 아, 쉬시기 전에 한가지 좋은 소식을 알려 드리겠 습니다. 밖에 제가 모시는 분과 다른 손님들이 많이 와 계십니다. 물론‥무슨 뜻인 지는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키카카카카캇­!!!!」 그때, 린스가 옆에 놓인 물병에 재빨리 손을 가져갔다. 그러나, 그 소년­조커 나 이트의 낫은 더욱 빨랐다. 차앙­!!! 두가닥의 긴 섬광과 함께, 린스가 잡았던 꽃병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조커 나이트는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아쉽군요, 물병 따위로 당할 생각은 없었습니다만‥더욱 아쉬운건 제가 너무 말이 많았었다는 것입니다.」 "‥아니 다행이군." 린스의 코 앞까지 들이닥친 낫을 적갈색의 창으로 막고 있는 사나이, 슈렌은 조커 나이트를 슬쩍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조커 나이트는 들고 있는 창에 힘을 가해 보 았으나 슈렌은 전혀 밀리지 않았다. 슈렌은 조커 나이트에 정신을 집중한체 다른 사람들에게 말했다. "밖으로 나가지 마십시오." 린스는 뒤로 슬금슬금 물러서며 약간 겁에 질린 표정으로 슈렌에게 물었다. "왜‥왜지‥?" 슈렌은 린스를 흘끔 보며 대답했다. "위험하니까요." 슈렌의 말 대로, 제궁의 밖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데몬 게이트를 통해 들어 온 악마들과 나찰, 수라 등의 로봇들에 의해 수비를 하던 병사들은 거의 일시에 전멸상태로 빠져 들었다. 남은 병사들은 수비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 이 살기 위해 싸우는 것이었다. 그런 와중에서, 자체적인 결계에 의해 저급 악마들로 부터 보호가 되고 있는 제궁 의 결계문을 지키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의 주위엔 수백마리의 악마들과 로 봇들이 완전 엉망으로 당한체 널려져 있었다. 거대 목도를 가볍게 휘두르며 적들 을 뭉게던 그 사나이는 입에 문 담배 연기를 길게 내 뿜으며 자신의 앞에 우물쭈물 서 있는 악마들을 향해 소리쳤다. "후‥이래야 담배맛이 나지. 자아, 어서 사바신님에게 오너라!! 떡으로 만든다는 것이 무슨 소리인지 머리에 확실히 박아주마!!!! 우하하하하하하핫­!!!!!!!" -----------------------------계속--- (부록 첨부) -------------------------------------------------------------------------- 주신계 제 282134553356638562319298415572431234번 데이타...극비. 1급 이상의 직위를 가진 주신의 비서 외엔 검색, 수정, 추가가 불가능함. 가즈 나이츠 계획...스물 네번째 수정이 가해짐. [데이타 주 수정자: 최고위 직속비서 피엘] Α. 초대(初代) 가즈 나이트 휀·라디언트 네번째로 개조한 가즈 나이트 리오·스나이퍼에 비해 현재 객관적 전투능력에선 떨어지나 주신계, 선신계, 악신계 삼계의 주관적인 평가로는 신계 최강. 그러나 초기 능력은 가장 떨어짐. 임무 중심적 성격이지만 지나칠정도의 문제성은 없음. 다만, 임무중 미스(관계없는 생명체에 대한 실수를 말함)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음. 임무 달성률은 902년간 97% 그에 따라 전투능력의 개선여부는 현재 불 필요함. 초기에 지급된 무기인 [플랙시온]은 현재 문제가 없음. 3년 후에 지급 된 멀티 프로텍터인 배틀코트 [코로나]와 물리력 방어 장갑인 [델린저]는 선신 계열 천사들과 악신계열 악마들의 전투능력 향상으로 현재 개선이 요구됨. 그러 나 절실하진 않음. 그의 성격적 문제중 가장 큰 시스터 콤플렉스는 아직 개선되 지 않았음. 그러나 주신이 중요시하는 가즈 나이츠의 [다양성]에 의해 현재 개선 보류중. 가즈 나이트간의 상호 협력도­3 Β. 바이론·필브라이드 현재 가즈 나이츠중 휀과 동등한 전투력을 가진 유일한 인물. 그러나 평가도는 그리 높지 않음. 초기 능력은 가장 높음. 확실히 밝혀지진 않은 정보이지만 이중 적인 면이 있음. 광적인 일면 뒤에선 휀·라디언트 이상의 사고능력을 발휘함. 독특한 광기에 의해 전투력은 언제나 최상을 유지하나 그에 따른 임무중의 미스 는 가장 많음. 임무 달성률은 883년간 82% 그에 따라 전투능력의 개선 여부는 현재 불필요함. 초기에 지급된 무기인 [다크 팔시온]은 현재 문제가 없음. 그 외 의 장비는 현재 없음. 추가 장비에 대한 문제는 절실하지 않음. 성격적 문제인 광기는 중요임무 수행시엔 오히려 뛰어난 면으로 부각되지만 타 가즈 나이트의 임무 수행을 방해할때가 있음. 그에 따라 가즈 나이트간의 불필요한 충돌도 상당 히 많아 개선이 요구됨. 그러나 [다양성]에 의해 개선은 보류중. 가즈 나이트간의 상호 협력도­알 수 없음. Γ. 슈렌·스나이퍼(슈리메이어·반·스나이퍼) 평균 이상의 전투능력을 가진 화염계의 가즈 나이트. 불을 사용하는 능력은 화염 계 신들에 필적함. 초기 능력은 그리 높지 않음. 사고 능력도 높고 차분하게 임 무를 처리하지만 단면으로는 냉정하진못한 경향이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무 달성률은 전 가즈 나이트중 최고. 그러나 전투 능력의 개선이 요구되고 있음. 임 무 달성률은 782년간 99%로 거의 완벽에 가까움. 대 정령계 가즈 나이트가 아니므 로 전투 능력의 개선 여부는 아직 불필요함. 그러나 근시일 내에 개선이 요구될 가능성이 있음. 초기 지급 무기인 [그룬가르드]는 최근 자체 에너지 효율의 문제 성이 드러나 개선 또는 교환이 필요함. 그러나 큰 전투가 많지 않은 그에겐 절실 하지 않음. 그 외의 장비는 양 팔에 장비한 플레임 건틀렛. 방어력에 대한문제점 은 아직 없음. 성격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지만 그중에 특별히 뛰어난 점은 없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음. 자체적인 보완이 필요함. 가즈 나이트간의 상호 협력도­86 Δ. 리오·스나이퍼 객관적인 능력면에선 최고인 가즈 나이트. 특별한 속성은 없음. 성격적인 문제는 없으나 종종 임무 외의 일을 처리할때가 많기 때문에 문제점으로 지적됨. 사고 능 력은 높은편. 냉정한 임무 처리가 부족한 탓에 높은 능력에도 불구하고 휀과 바이 론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음. 전투 능력의 개선 여부는 불필요함. 임무 달성률은 729년간 76% 초기에 지급된 장비인 [디바이너]는 사용자의 부주의로 인 해 내구성이 상당히 내려가 있어 수리가 요구됨. 신룡의 날개 가죽으로 만든 항마 장비들(망토와 아대)은 물리적 방어력이 지나치게 낮은 것이 단점이자 장점으로 된 탓에 아직까지는 개선의 필요성이 없음. 외적 습득 장비인 [파라그레이드]는 드워프에 의해 최고급으로 숙련된 오리하르콘을 이용하여, 사용자의 기를 약간 소 모하면서도 반 물리적 성질을 가진 절삭성이 높은 반 투명의 날을 만들기 때문에 상당히 가치가 있는 습득 무기임. 임무중 만나는 여성들과의 관계가 상당히 복잡 한 것이 개선되어야 할 점. 자체적인 보완이 필요함. 가즈 나이트간의 상호 협력도­63 Ε. 지크·스나이퍼 전투력이 낮은편인 풍계 가즈 나이트. 성격적인 문제와 사고 능력의 부족이 특히 문제가 되고 있음. 전혀 냉정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며, 임무에 대한 집중도가 다른 가즈 나이트에 비해 낮음. 상당한 보완이 필요한 가즈 나이트. 전투적 능력은 스피드 외엔 보완의 필요성이 있음. 임무 달성률은 제대로 처리한 임무가 없고 현재도 임무 수행중이기 때문에 확률을 낼 수 없음. 필히 낸다면 소 숫점 이하임. 318년간 0.?% 주목할 점은 318년간 3년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인 임무 에 참여한적이 없다는 것임. 그에 따른 실전 경험도 전 가즈 나이트중 최하. 초 기 지급 장비인 [무명도]는 개선의 여지가 없음. 그 외의 장비는 특별한 것이 없 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속도는 전 가즈 나이트중 최고 수준. 그러나 지나친 성장속도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제어하지 못할 때가 있음. 보완이 요구됨. 가즈 나이트간의 상호 협력도­60 Ζ. 사바신·커텔 전투능력은 그리 높지 않음. 그러나 물리적 힘은 전 가즈 나이트중 최고. 개조된 지 얼마 안된 이유로 전투능력이나 실전 경험이 그리 많지는 않음. 그런 탓에 같 은 시기에 개조된 물의 가즈 나이트, 레디와 콤비를 이루고 있음. 그에 따른 임무 달성률은 확률로만 따질때 상당히 높은 편. 임무 달성률은 298년간 95% 전투능력 은 자체 보완중. 그러나 성격적 문제로 인해 외적 임무에 집중할때가 있음. 그러 나 레디가 보완을 해 주고 있기에 아직까진 심각하지 않음. 초기 지급 무기인 [팔봉신 영룡]은 개선의 여지가 없음. 그 외에 특별한 장비는 없음. 가즈 나이트간의 상호 협력도­52 Η. 레디·키드 전투능력은 전 가즈 나이트중 최저. 그러나 잠재된 마력은 최고 수준. 개조된지 얼마 안된 이유로 전투 능력이나 실전 경험이 그리 많지는 않음. 그런 탓에 같은 시기에 개조된 땅의 가즈 나이트, 사바신과 콤비를 이루고 있음. 그에 따른 임무 달성률은 상당히 높은 편. 임무 달성률은 298년간 95% 전투능력은 보완중이나 한계점이 낮기 때문에 응용 기술을 보완하는 편이 좋을 것임. 성격적 문제점은 특 별히 없으나 감정이 너무 여림. 사바신과 상호 보완중. 초기 지급 무기인 [세레 인]은 무기적 특성 때문에 보완의 필요성은 없음. 그 외에 특별한 장비는 없음. 가즈 나이트간의 상호 협력도­70 무기부 데이타 Θ. 플랙시온 휀·라디언트의 주 무기. 주신이 직접 제작한 신계 최고급 병기. 천공과 빛의 에 너지인 플랙스 에너지를 축적, 생산할 수 있고 광입자를 이용한 광범위 공격능력 은 다른 병기의 추종을 불허함. 사용자의 개성을 잘 나타내고 있어 개선의 여부는 미지수. 살신기 [레퀴엠]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병기. 단점은 거의 없음. Ι. 다크 팔시온 바이론·필브라이드의 주 무기. 주신이 직접 제작한 병기로서, 플랙시온과 더불어 걸작으로 지칭됨. 암흑의 투기를 축적, 생산할 수 있고 사용자의 기와 융합하여 절대적인 파괴력을 낼 수 있는 특성이 있음. 그 외에 특별한 기능은 조금이나마 중력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 선신계열 천사는 절대 사용이 불가능한 병기. 단점 은 현재 발견되지 않음. Κ. 디바이너 리오·스나이퍼의 주 무기. 주신이 직접 제작하긴 했으나 그리 손이 많이 가지는 않은 병기. 락토레리움이라는 독특한 광물질로 제작되어순수한 무속성을 가짐. 리오의 주 공격기인 [마법검]의 효율을 최대로 함. 그 외에 특별한 능력으로는 잠재된 칼날의 사용으로서, 정식 명칭은 [세인트·디바이너], 가칭으로는 [주신의 단두대]임. 성스러운 힘을 사용자에게 불어 넣기 때문에 상당히 가치가 있으나 그리 오래 사용하지는 못한다는 단점이 있음. 세인트·디바이너로 업그레이드시 락토레리움의 강도가 상당히 떨어진다는 또 하나의 단점도 있음. Λ. 무명도 지크·스나이퍼의 주 무기. 이름이 명확하지 않은 명계의 도공이 주신에게 바친 두개의 병기중하나. 영혼의 불로 제작된 이유로 검 자체가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은 사용자에겐 엄청난 하중이 가해짐. 그러나 주인인 지크가 사용시엔 그야말로 적당한 무게로 조정이 됨. 특성으로는 [분열]이 있으며, 분열시엔 독립된 도검으 로 사용할 수 있음. 최대 여덟개까지 분열이 됨. 그러나 분열시엔 병기의 성능이 상당히 저하됨. 사용자의 감정 변화에 따라 사용자에게 번뇌가 있을수록 날은 붉 은색을 띄며, 번뇌가 없을수록 푸른색을 띔. 성능은 변화가 없으나 붉은색이 최고 조에 달했을땐 병기에서 [영혼의 공명]이 퍼짐. 물리적인 면과 주술적인 면에선 플랙시온과 동등, 그 이상임. Μ. 그룬가르드 슈렌·스나이퍼의 주 무기. 화염계 상급신, 아그바릴이 가지고 있던 두개의 창 중 하나. 신계의 8대 창 중 하 나인 최고급 병기. 그러나 아그바릴이 가진 또 하나의 염창, [이그니스]보다는 에 너지 소비 효율이 떨어짐. 에너지 생산, 축적이 가능한 병기. 효율이 좋진 않지 만 창 자체의 에너지를 이용해 화염계 고위 주문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 점이 있음. 창 내부에 또다른 병기가 숨겨져 있다고 전해짐. Ν. 팔봉신 영룡 사바신·커텔의 주 무기. 지크·스나이퍼의 무명도와 함께 주신에게 바쳐진 명계의 병기중 다른 하나. 병기 자체는 나무로 만들어졌으나, 2만년이 된 [명왕의 사과나무]여서 그 강도는 오리 하르콘에 뒤지지 않음. 그러나 물리적인 무게가 엄청난 이유로 사용할 수 있는 인 물은 한정되어 있음. 사용자의 기를 이용해 물체의 절단도 가능함. 표면에 새겨진 주문은 병기 자체의 영적 능력을 높여줌. 단점은 너무나 긴 길이 때문에 기동성이 떨어진다는 점. 그러나 사용자인 사바신의 능력으로 충분히 커버될 수 있음. Ξ. 세레인 레디·키드의 주 무기. 주신이 만든 수 계열의 병기. 자체에 지닌 아쿠아 에너지에 의해 플랙시온과 비슷 한 공격효과를 가짐. 그러나 플랙시온과 비교할 정도의 파괴력은 없음. 병기 자체 에 마력이 상당하고 내구력도 수준급. 그러나 병기의 물리적 공격범위는 상당히 짧은 편이라 아쿠아 에너지가 장기간 전투로 모두 소비되었을때는 병기의 물리적 효과를 기대해야 함.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은 병기. 데이타 검색 끝...다음 데이타를 검색하시겠습니까?(Ψ/Ν) (에구 힘들어‥) Gods Knights (3부) Vol. 31 -------------------------------------------------------------------------- 음‥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 소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시간차에 대해 모르시는 것 같군요.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A라 불리는 차원이 있고 우리가 사는 차원 이 있는데, A라는 차원의 한시간은 우리 차원에선 1초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 차원의 10초는 A차원에서 10시간이 되지요. 이런 개념을 생각하면 슈렌이 너무 빨리 살았어요 등의 질문은 간단히(!!)이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음‥오늘도 흡연량이 느는군요. 어머니∼. --------------------------------------------------------------------------- 수십번에 걸친 낫과 창의 충돌에 의해 청성제와 여왕 등이 있는 방은 엉망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사람만은 무사했다. 물론 슈렌의 실력에 좌우된 것이었다. 슈렌은 연속공격을 통해 조커 나이트가 빈틈이 생기는 어떠한 공격도 사용하지 못 하도록 했고, 휀에게 당한 충격이 아직도 몸에 남아있는 조커 나이트는 하는 수 없 이 슈렌 외엔 신경을 쓸 수가 없게 되었다. 파앙­!!! 슈렌과 조커 나이트는 다시금 창과 낫을 맞대고 대치하게 되었다. 그때, 슈렌은 뭔 가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마기를 느끼고 사바신과 함께 급히 이곳으로 달려 오긴 했지만, 휀과의 승부를 그렇게도 원하고 있느 조커 나이트가 군말 없이 자신 과 대결하고 있다는 것이 이상했다. 슈렌은 조커 나이트의 창을 약간 밀어내며 그 에게 물었다. "‥두뇌가 아직 회복이 안되었나? 어째서 휀이 있는 별궁에 가 있지 않고 여기에 있는거지?" 그러자, 조커 나이트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키카카캇‥상관의 명령엔 따라야 하겠지‥아무리 악마라도 계급만은 엄격하니까 말이야. 아쉽지만‥그 휀 녀석의 시체를 구워먹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군‥키 카카카카캇­!!!!」 "‥!!!" 그 대답을 들은 슈렌은 조커 나이트를 강하게 쏘아 보았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조커 나이트에게 다시금 물었다. "‥상관이라면‥린라우를 말하는 것인가?" 별궁 역시 악마들이 들이닥치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별궁엔 로드 덕 등 강자라 면 강자라 할 수 있는 일행들과 케이, 휀이 있었다. 휀은 가장 앞으로 나선 상태로 악마들을 플랙시온만을 이용해 간단간단히 처리하고 있었다. 그리 많은 동작을 사 용하지 않는 휀의 전투 방식이기도 했지만, 등의 상처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케이는 전투를 하면서도 휀을 흘끔흘끔 바라보았다. 그의 등에 난 상처를 아는 이상 자연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 순간. 악마들과 일행들 모두 동작을 멈추었다. 악마들은 경건히 무릎을 꿇었고, 일행들은 어디선가 밀려오는 압도적인 마력을 느낀 후 도저히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 듯 했 다. 역시 그 마력을 느낀 휀은 눈을 살짝 감은 후 한숨을 내 쉬었다. 그런 뒤, 자 신의 뒤에 있는 로드 덕을 돌아보며 그에게 물었다. "‥영감, [라렉스 큐어]주문을 사용할줄 아나." "으음!?" 휀의 질문을 들은 로드 덕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라렉스 큐어 주문은 강력한 해독 작용을 가진 주문이었으나, 너무나 강력한 주문인 탓에 대상자의 몸이 잠시간 움직 이지 못하게 된다는 점이 있었다. 평상시라면 놀라지 않을 로드 덕이었지만, 현재 는 일촉일발의 전투상황이었기 때문에 라렉스 큐어를 사용해달라는 말은 자살을 하 겠다는 말과 같기 때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로드 덕의 놀란 표정에도 불구하 고, 휀의 얼굴엔 아무 변화가 없었다. "‥역시 쓸모없는 노물일 뿐이었군. 뭐, 상관없어‥." 그 순간, 로드 덕을 존경한다면 존경한다고 할 수 있는 열혈한 테크의 눈에선 불똥 이 튀겼고, 테크의 살의는 악마들에서 휀으로 돌려졌다. 그 순간. "움직이면 죽는다." 휀은 테크를 돌아보지도 않고 그렇게 중얼거렸다. 말을 들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크는 검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때 휀에게 무슨 사정이 있음을 안 로드 덕은 씨익 웃으며 크게 소리쳤다. "훗, 레프리컨트 왕국의 현자, 로드 덕을 우습게 보는구먼 젊은이!! 자아, 자네가 죽던 말던 나와는 상관 없으니 소원대로 맘껏 사용해 주지!! 으음‥!!!" 데몬 게이트가 창공에 열리고, 그 안에서 엄청난 마력이 뿜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로드 덕은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테크는 맘에 안든다는 표정을 지 으면서 천천히 검을 줏어 들고 악마들을 향해 돌아섰다. "자아, 받게나­!!!!" 주문을 완성한 로드 덕은 주문탄을 휀에게 집어 던졌고, 자신의 베틀코트의 마법 장벽을 없앤 휀은 그대로 그주문을 받게 되었다. 그러자, 휀의 몸에선 오색의 빛 이 퍼져 공중으로 치솟았고, 그 빛이 사라짐과 동시에 휀의 입에선 검푸른 피가 뿜어졌다. "‥큭." 피를 뿜어낸 휀은 자신의 오른팔을 움직여 보았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았다. 로드 덕은 걱정스런 얼굴로 휀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상당히 강력한 독에 중독되었었군. 그런데도 저렇게 움직일 수 있었다니, 정말 대단한 젊은이야‥. 표정이나 뭘 봐도 대충, 대강인 듯 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고 있었군. 최강이라는 이름이 정말 어울리는 남자야. 하지만‥아무리 저 젊은이 가 가즈 나이트라고 해도 최소 2분간은 아무 동작도 할 수 없을텐데‥!’ 로드 덕이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데몬 게이트에선 한 사나이가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칠흑색의 갑옷, 그리고 그 갑옷의 연결 부위에서 밖으로 넘쳐 흐르는 마력 ‥. 상상이 가지 않았다. 휀 정도의 전투력을 가진 사람에겐 몸이 움직이지 못할 압도감을 느꼈지만, 그에게선 몸 안에 흐르는 혈류가 멈추는 듯 한 거대한 느낌이 들었다. 공중에 살짝 뜬체로, 그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휀의 앞으로 다가서기 시 작했다. 휀은 눈썹을 살짝 꿈틀거리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를 바라보았다. "‥린라우인가‥? 기대 이하군." 케이는 기가 막혔다. 몸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보다 훨씬 강해보이는 상대 에게 그런 말을 하는 휀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 존재‥악마대공 [린라우]는 피 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쿠후후‥미안하군. 상당히 기대를 한 모양인데? 어쨌든‥너라는 녀석은 특별하니 용건을 정중히 말해주지. 난 너에게도 볼일이 있지만‥가장 중요한 볼일은, 이 대 륙에 있는 마지막 신주를 찾기 위함이다. 물론‥너도 그 기둥이 어디 있는지는 대 강 알고 있겠지? 초대 가즈 나이트라는 이름이 있으니‥.」 휀은 여전히 무표정인체로 대답했다. 그러나, 그의 양 팔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 했다. "‥그 기둥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 머리를 꽤 썼더군‥. 물론, 나에겐 간단한 일이었다." 둘 사이엔 그렇게 침묵이 흘렀다. 곧, 린라우는 크게 웃으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쿠‥크하하하하하하하­!!! 거짓말도 잘 하고 있군 휀·라디언트! 내가 그 세 여 신의 힘을 얻지 못했다면 네 거짓말에 속았을 것이다. 모르고 있는 사실을 아는 것 처럼 말 하다니, 너라는 가즈 나이트도 그런쪽으로 머리가 돌긴 하는군‥하하하하 하하하핫­!!!!」 그러자, 휀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금발을 자연스레 쓸어 넘겼다. 로드 덕 은 그의 몸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한숨을 내 쉬었고, 케이 역시 길게 한숨을 내 쉬 었다. 휀은 희미한 미소를 띄운채 린라우에게 물었다. "‥그게 재미있나 보군‥. 여신의 힘을 얻으면 머리속까지 유치해지나." 그 순간, 린라우의 얼굴은 돌처럼 굳어졌고 휀은 그의 얼굴을 별로 보고싶지 않은 듯 케이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서 자신의 미소를 깨끗이 지운 후 나지 막히 말했다. "와라." 그러자, 케이는 움찔 하며 뒤로 주춤거렸다. 휀이 자신에게 오라는 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이상하게도 거부감이 생기는 것이었다. 휀은 여전히 감정이 없 는 차가운 얼굴로 다시금 말했다. "오지 않으면 네 동생을 죽이겠다." 케이는 침을 꿀꺽 삼키며 어쩔 수 없이 휀을 향해 빠르게 다가갔다. 분명히 농담이 아닌 어조였고, 병사들을 사정없이 날려 보내는 비정함을 본 케이로서는 레이를위 해 어쩔 수 없었다. 케이는 곧 린라우와 휀의 앞에 서게 되었다. 가만히 케이를 바 라보던 휀은 눈을 지그시 감은 후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케이를 가만히 끌어 안았 다. "­!! 이, 이봐요!!!" 그 상태에서, 휀은 그녀에게 조용히 중얼거렸다. "‥영혼의 기둥‥. 원래 한 육체엔 두개의 영혼이 들어갈 수 없는 신의 진리. 그러 나 신이 만든 기둥이었기에 그 불문율이 허용되었지. 지금까진 네 동생과 네 부모, 네 스스로가 널 보호했다." 케이의 얼굴은 순간 굳어지고 말았다. 린라우의 얼굴 역시 마찬가지였다. 휀은 눈 을 뜨며 말했다. "‥아침에 했던 말‥바꾸지. 난 죽을 수 없어‥내가 죽으면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 지 못하게 되고, 또한 너도 지킬 수 없게 되니까. 이제부터는 내가 널 지켜주겠다. 나에게 맏겨줘. 내가 죽기전엔‥넌 절대 죽지 않아."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32 -------------------------------------------------------------------------- 기다림이란‥인간적으로 짜증나는 것. 그러나 기다리는 동안의 설레임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 대신, 그 설레임이 끝난 후 남는 것은 기쁨과 허무감, 둘중에 하나. ……. 으‥ 하루를 더 넘겨야 한단 말인가‥. 구름과자와 식용알콜이나 먹장‥. 잊자 잊자 오늘만은 미련을 버리자 울지말고 그래 그렇게‥. 다 함께 CHA CHA CHA‥. (무하하‥) ---------------------------------------------------------------------------- 휀의 그 말과 동시에, 케이는 레이로 변했고 휀의 몸에선 진홍색의 빛이 잠깐 뿜어 져 나갔다. 스르륵 쓰러지는 레이를 가만히 눕힌 휀은 눈을 감은 후, 잠깐동안 심 호흡을 하고 나서 린라우를 향해 다시금 돌아섰다. "자, 이제 간단하다. 내가 죽으면 영혼의 기둥은 너의 것이다." 린라우의 눈은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표정이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진 린라우는 이를 갈며 휀을 향해 중얼거렸다. 「‥교활하고 영악한 놈‥. 그러나‥지금의 내 힘을 네가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 나? 신의 힘을 얻은 나를? 너와 맞먹는 존재라는 어둠의 가즈 나이트, 바이론을 쓰 러뜨린 나에게? 가소롭기 그지 없군‥.」 그러자, 휀은 잔잔한 미소를 띄우며 답했다. "‥최고, 최강이라는 단어는 단 한사람에게 통하는 것‥. 맞먹는 것과 최강이라는 단어는 다르지. 그리고 바이론의 팔 하나를 날렸다고 그를 쓰러뜨렸다 생각하다니 ‥쿳." 휀은 잠깐 실소를 터뜨리다가 오른손으로 웃음을 멈추며 린라우를 향해 다시 말 했다. "‥실례했군. 너무 우스워서‥." 그런 와중에서, 쓰러졌던 레이가 다시 일어났고 휀은 그녀를 바라보지 않은 상태로 조용히 말했다. "‘그것’을 줘." "예? ‥아, 네." 레이는 즉시 소매에서 은제 십자가를 꺼내었고, 휀은 그 십자가를 양 손 사이에 포 갠 후 강하게 빛을 주입하였다. 휀은 황금색으로 빛이 변한 십자가를 레이에게 돌 려준 후 그녀에게 전했다. "네 언니는 내가 맡겠다. 너보다는 낮겠지. 그리고 그 십자가를 가지고 슈렌등이 있는 곳으로 가. 전해주면 그가 알아서 할 것이다. 그리고 남은 ‘찌꺼기’는 그 린스라는 여자아이에게 줘. 이제 가라." 레이는 침을 꿀꺽 삼키며 제궁쪽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제궁으로 부터 별궁까지의 공간은 악마들과 나찰, 수라들로 가득했다. 레이의 술법으로는 돌파하기가 거의 불 가능한 수준이었다. "‥알겠습니다." 레이는 눈을 꼭 감고 제궁쪽을 향해 달려갈 준비를 했다. 그때, 휀이 양 팔을 교차 하며 말했다. "이건 네 언니의 선물이다. [래이브 라이트]." 휀은 곧 교차했던 자신의 양 팔을 펼쳤고, 두가닥의 섬광이 악마들의 대 군단을 잠 깐 스치고 지나갔다. 파아아아앙­!!!!!!!!!!!! 이윽고, 예전에 쓴 래이브 라이트보다 훨씬 큰 크기의 폭발광이 공중으로 치솟았고 그 대 폭발의 범위내에 들어 있던 악마들과 나찰, 수라들은 순식간에 먼지로 변하 였다. 엄청난 숫자가 있었지만 밀집되어 있었던 탓에 악마들의 대다수는 전멸이 되 고 말았다. 그야말로 휩쓸린 것이었다. 레이는 자신의 앞으로 크게 파여버린 성을 바라보다가 표정을 굳히며 제궁쪽을 향해 빠르게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자신이 데리고 나온 부하들의 대다수가 전멸된 것을 본 린라우는 다시 표정을 풀고 웃으며 허탈한 듯 중얼거렸다. 「‥쿠쿡‥. 그래, 내가 널 우습게 봐도 한참 우습게 봤군. 그냥 조커 나이트만 데 리고 왔어야 했는데‥. 뭐 좋아. 조커 나이트 말고도 좋은 부하가 한명 더 남아 있 으니 말이야. 네가 여자를 보낸 제궁이라는 곳에 말이지, 후하하하하하‥.」 그러나, 휀은 그 말을 듣지 않은 듯 자신의 옷을 툭툭 털며 린라우에게 말했다. "무대도 정리되었으니‥이제 해보지." ※※※ 제궁쪽의 상황 역시 정리된 상태였다. 휀의 래이브 라이트가 휩쓸고 지나간 흔적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아니, 처참할 것도없었다. 무사한 것은 궁전의 건물 뿐이었으 니까. 궁전의 결계 안으로 급히 몸을 날린 사바신은 몸을 벌떡 일으키며 한숨을 내 쉬었다. 하마터면 그도 래이브 라이트의 폭발 범위에 들어가 큰 충격을 입을뻔 했 기 때문이었다. "‥휘유, 휀 녀석,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자신의 기를 사용해서 래이브 라이트를 날리는 일은 거의 없다고 들었는데‥?" 그때, 별궁이 있는 방향에서 누군가가 뛰어오고 있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사바신은 곧바로 자신의 팔봉신 영룡을 오른팔로 들고 그쪽을 향해 뛰어 나갔고, 레이와 만난 사바신은 걱정이 되는 어투로 그녀에게 물었다. "아, 레이 공주! 숙소쪽은 어때요?" 레이는 가픈 숨을 진정시키며 흐린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휀 님이 저와 같이 있던 제 언니의 영혼을 대신 받으신 후, 악마대공과 일대 일로 대치하고 계시답니다. 휀 님의 말씀으로는 제 언니의 영 혼이 '영혼의 기둥'이라는 것과 관계가 있다고‥." 그 말을 들은 사바신은 순간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영혼의 기둥? 설마‥아니, 그럴리가? 신주(神柱)가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 는 말은 들어본 일이 없는데?" 사바신의 그 말을 들은 레이는 걱정이 되는 얼굴로 별궁쪽을 바라보았다. 아직까지 그리 심각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지는 않은 듯 했다. 그녀는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 이며 무엇인가를 빌기 시작했다. "‥련희야?" 그때, 사바신과 레이의 뒤에서 중년의 여성 목소리가 들려왔다. 왕비였다. 처음 만 났을때 부터 그녀를 싫어하던 사바신은 별로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고, 레이는 가만 히 왕비를 돌아보다가 이내 그녀에게 안기며 울음을 터뜨렸다. "어, 어마 마마‥!! 가희 언니가‥가희 언니가‥!!" 왕비는 가만히 레이를 내려다 보다가, 곧 자신의 얼굴을 레이의 검은 머리결에 묻 으며 위로하듯 중얼거렸다. "‥결국엔‥. 그래, 모두 이 어미의 잘못이구나‥." 돌아선채 그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사바신은 돌바닥이 되어 버린 성의 바닥을 영룡으로 툭툭 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안아준다는 말인가‥? 뭐‥그럴수도 있겠지. 그런데 뭐가 결국에라는 말이지?’ 그런 한편. 한참을 격돌하던 슈렌과 조커 나이트는 서로가 지치기 시작했다. 좁은 공간에서 큰 일격도 날리지 못하게 슈렌이 자신을 견제하며 공격을 했기 때문에 조커 나이트는 지치기보다는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슈렌은 숨을 잠깐 내 뱉으며 청성제와 여왕 등에게 말했다. "나가셔도 좋습니다. 밖은 이제 안전할겁니다." 그 말에, 린스는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 쉬었고, 청성제는 굳은 표정을 지은 채 고 개를 끄덕였다. 그때, 문이 열렸고 누간가가 숨을 급히 몰아쉬며 청성제를 찾았다. "아, 아바 마마‥!! 소자가‥소자가 대령했사옵니다‥!!!" 그 순간, 청성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병석에 누워 안정을 취해야 할 카이슈 태자가 그 몸을 이끌고 자신에게 달려온 것이었다. 청성제는 급히 카이슈에게 달려 가 그를 부축하며 소리쳤다. "이, 이런‥!! 왜 이곳으로 온 것이냐 태자야!!! 너는 환자란 말이다 환자!!!" 서 있는 것이 겨우인 듯 한 카이슈는 곧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옵니다 아바 마마‥. 전 태자이기 이전에 아바 마마의 자식이옵니다‥. 아 바 마마께서 위험에 처하셨는데 어찌 제가 달려오지 않을 수 없겠습니까‥!!" 그때였다. 사바신은 자신의 뒷쪽에서 갑자기 강한 요기가 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영 력이 움직임의 주가 되는 팔봉신 영룡도 희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사바신은 굳 은 표정을 지은채 뒤를 흘끔 바라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냐, 그럴리가‥? 그럴리가 없는데‥?’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33 -------------------------------------------------------------------------- 최근에 어떤 독자분께서 "필살기"에 대한 정리를 부탁하셨는데요‥. 사실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쓰기는 쉽지만‥으음‥. 무협지에서도 무술 초식에 대한 정리표가 안나오거든요‥(변명같다) 하지만 꼭 필요하시다면 뭐‥다른분들의 의견을 받아보고 결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요즘 휀의 카리스마적 요소가 상당히 좋은 반응을‥바이칼과는 또 다른 "건방짐"(?)의 영향인지‥. 원래 이게 아니었는데‥. (으으음) ---------------------------------------------------------------------------- "무, 무슨 일인가‥?" 왕비는 사바신이 갑자기 뒤를 돌아보자 움찔하며 그에게 물었고, 아무 말 없이 뒤 를 돌아보던 사바신은 이내 제궁 안쪽을 향해 달리며 왕비와 레이에게 소리쳤다. "두사람 다 날 따라와요!! 내 머리로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당신들이 있어야 할 일 같으니까요!!!" 왕비는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으나, 사바신이 느낀 요기를 역시 느낀 레이는 침을 꿀꺽 삼키며 왕비의 손을 잡고 제궁 안을 향해 달리기 시작 했다. ※※※ "멈추십시오 쾌성 태자!!" 순간, 큰 목소리와 함께 천정 윗쪽에서 검은 그림자가 청성제의 앞에 내려섰고, 카이슈는 눈썹을 꿈틀거리며 자신과 청성제 사이에 내려선 사건정중 두령, 난영에 게 소리쳤다. "‥무슨짓인가 난영, 자네 갑자기 왜 그러는가!" 난영은 아무말 없이 청성제의 가슴을 왼팔로 슬쩍 밀었고, 청성제는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체 뒤로 물러섰다. 조커 나이트와 대치중인 슈렌은 안되겠다는듯 눈을 부릅뜨며 조커 나이트를 벽쪽으로 밀쳤다. 슈렌의 팔에 상상 이상의 힘이 들어가자 조커 나이트는 흠칫 놀라며 뒤로 주춤거렸고, 그 상태에서 슈렌은 여왕 등에게 소 리쳤다. "조심하십시오! 뭔가 이상합니다‥!" 그런 후, 슈렌과 조커 나이트는 그 방 밖으로 전투의 무대를 옮겼다. 그 사이, 난 영은 등에 맨 자신의 칼에 오른손을 가져간 후 카이슈에게 말했다. "‥제궁 호위망은 지금까지 마귀에게 돌파당한 일이 없었사옵니다. 사건정중의 방 어능력 탓도 있었지만 더욱 중요한 이유는 제궁을 건설할때부터 선인들이 설치한 난마진(亂魔陣)에 의해 마귀들의 방향감각이 상실되어 중요 거점엔 절대로 마귀가 가지 못하게 되어 있사옵니다. 하지만, 최근 저기 뒤에 있는 마귀에 의해 제궁 호 위망이 간단히 돌파당한 일이 있었사옵니다." "‥그게 어떻다는 말인가? 지금 이 상황에 그런것을 따질 이유가 있는가!!" 카이슈는 벽에 완전히 기댄체 난영에게 소리쳤고, 난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 다. "그때 일 이후 전 사건정중과 제궁 난마진에 대한 점검을 계속 하였사옵니다. 그 때, 왕비님께서 머무르시는 처소에 난마진을 무너뜨리는 정체불명의 옥(玉)을 발견 할 수 있었사옵니다." 그러자, 청성제는 말도 안된다는 표정을 지었고 카이슈는 비통한듯 고개를 떨구며 중얼거렸다. "‥아니야, 아닐걸세‥! 어마마마께서 절대 그러실리가 없어‥!!" 난영은 계속 말을 이었다. "‥그리고 몇일 전, 가희 공주께서 손님들과 만찬을 가지신 일이 있었사옵니다. 그 때, 사건정중 대대로 내려오는 암살약인 반독이 음식에 들어있었사옵니다. 그리고 목격한 궁녀들의 진술에 의하면 그날 저녁에 왕비님께서 별궁에 잠깐 오고 가셨다 하옵니다." 말이 거기까지 나오자, 청성제는 손으로 이마를 짚었고 카이슈는 부정하려는듯 소 리쳤다. "‥아니야, 어마마마께서 왜 그런 일을 하시겠나!! 자네가 잘못 안 것일세!!! 크 으으윽‥." 난영은 그때 뽄막한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나서 왼손으로 품속에 숨긴 작은 은 저를 들어 보였다. "‥이 수저는 왕비님의 처소에서 제가 실례를 무릅쓰고 몰래 조사해 찾아낸 것이옵 니다. 보시다시피 색이 변해있지 않은 깨끗한 것입니다. 그러나‥." 난영은 곧바로 품에서 작은 병을 꺼내었고, 그 병에 든 액을 죽시 은수저에 부었다 . 그러자, 은수저는 고약한 연기를 내며 시커멓게 변해 버렸고 그것을 본 카이슈의 얼굴은 순간 굳어지고 말았다. 난영은 끝이 검게 변한 은수저를 보란듯 높이 들어 올리며 말했다. "제가 이 수저에 뿌린 액은 그 당시 사용되었던 반독의 나머지 성분이옵니다. 왕 비마마는 그 당시 가희 공주님과 손님들이 드실 음식을 이 은수저로 하나하나 직 접 검사를 하셨사옵니다. ‥왕비님은 대왕마마나 모든 문무관이 알다시피 그리 높 지 않은 신분인 상태로 국모가 되신 분‥그런분이 이런 반독에 대해, 제궁 호위망 에 대해, 난마진에 대해 아시리라 생각하십니까? 반독은 대왕마마께서도 모르는 독, 사건정중에서도 간부급의 인물만이 알고 있는 것이옵니다. 난마진도 마찬가지 ‥강력한 만큼 정교하기 때문에 높은 대신들도 모르고 있는 것이옵니다. 하지만 이 세가지를 모두 알고 있는 분이 계십니다." 그 순간, 청성제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고, 카이슈는 언제 비통했냐는 듯 표정을 풀며 난영을 쏘아보았다. 난영은 오른손에 잡은 칼자루를 더욱 굳게 잡으며 말했 다. "‥전 쾌성 태자와 가희 공주 두분이 어렸을때 부터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암살법, 독 제조법, 격투술, 정신술법 등을 전수해 드렸습니다. 이 대륙 안에선 저 이상의 암살자가 없기 때문에 저에게 암살법을 배우신다면 암살을 당하실 확률은 희박하기 때문이었사옵니다. 저에겐 오랫동안 자식이 없다가 여식만이 둘 태어났을 뿐이어서 태자 전하를 제 친 아들과 같이 생각하며 가희 공주님보다 한층 더 깊은 것을 가르 쳐 드렸사옵니다. 제 정성을 다해서‥그러나 태자 전하, 왜 그런 일을 계획하셨사 옵니까‥." "‥훗, 멍청한‥." 카이슈는 곧 벽에서 몸을 떨어뜨린 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씁쓸히 웃어보였다. 얼굴의 혈색도 언제 아팠냐는 듯 좋아졌다. 그 모습을 본 청성제는 눈을 질끈 감으 며 의자에 힘없이 주저 앉았다. 카이슈는 곧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소리쳤다. "‥모든 것이 아바마마, 어마마마 때문이다!! 친 자식이라 거짓을 말씀하시면서 도, 행동은 진실되게 하셨지‥. 무슨 소리인지 알겠나, 가희와 련희를 처벌하신 일 은 있어도 날 처벌하신 일은 한번도 없었다 지금까지!!! 어렸을때부터 느끼고 있었 다, 아바마마 께서도, 어마마마 께서도‥나에게 보내는 눈빛과 가희, 련희들에게 보내는 눈빛이 달랐어!! 그러면서 내가 성인식을 거친날 저녁‥잘도 나에게 진실 을 말씀하셨지, ‥기억 나십니까 아바마마!!!" 카이슈는 처절한 목소리로 청성제를 불렀다. 청성제는 아무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엔 어두운 그늘이 끼어 있었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너도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 진실을 알아야 한단다‥풋, 내 마음은 생각하지 않고 두분의 마음만 편하기 위해 말한것일 뿐이지 않사옵니까 아바마마!!!! 아들이‥아 무리 피가 반 밖에 섞이지 않은 아들이라지만 아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되어있지 않은지도 모르셨으면서‥!!!! 그 일이 있은 후, 난 내 자신을 해하기 위 해 전국에서 출몰하는 마귀들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난 아주 강한 마 귀와 만나게 되었지‥. 아마 지금 밖에도 와 있을거다. 그가 그랬다, 자신을 해하 는 바보같은 짓을 왜 하느냐고, 그들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 옳지 않냐고!!! 그래서 ‥난 그에게 힘과 그의 계획을 받은 후 부상당한 것 처럼 꾸미고 성에 돌아왔다. 복수를 하기 위해!!!" 그 외침과 동시에, 카이슈의 몸에선 상당히 강력한 마력이 분출되기 시작했다. 눈 을 감은체 그 얘기를 듣고 있던 난영은 조용히 자신의 두건을 벗었다. 풍파를 많이 겪은 흔적이 있는 중년의 얼굴이었다. 난영은 곧 눈을 뜨며 말했다. "‥지금까지 모르고 있던 저의 책임이옵니다. 제가 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면 이렇게 까지 악화가 안되었을 터인데‥. 대대로 이 제궁을 호위한 조상님들의 영전 앞에 설 자격이 전 없사옵니다. 소인, 목숨을 바꿔 태자 마마를 편하게 해 드리겠사옵니 다‥." 카이슈의 몸은 점점 변해가고 있었다. 겉은 여전히 인간의 형상이었지만 더이상 인간이라 할 수 없었다. 거의 완전하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악마화가 된 카이슈의 앞에 선 난영은 여왕 등에게 뒤로 물러서라는 신호를 보낸 후, 등에 장비한 도검을 비장하게 빼어 들었다. 카이슈는 곧 손을 앞으로 뻗으며 말했다. "끝이오‥난영, 아바마마‥. 지금까지 고마웠다는 인사와 함께‥!!!" 청성제는 아무 말이 없었다. 지금 죽는다 해도 아무 할 말이 없다는 모습이었다. 난영은 가라앉히고 있던 자신의 기를 최대로 폭발시키며 소리쳤다. "여기 난영, 목숨을 버리겠습니다­!!!" ----------------------------계속--- #10285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34 10/12 01:21 213 line -------------------------------------------------------------------------- 음‥축구 비겼군요. 기분도 그렇고, 감기 기운도 있고 해서 오늘은 천천히 씁니 다. 으으음‥. 차감독님, 모든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선수분들, 전 믿수‥. -------------------------------------------------------------------------- 콰아아아앙­!!!!! 폭음이 들리고, 한 사람의 몸을 이루고 있던 물질들이 탄소 덩어리, 즉 재로 변하 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20여년간 제궁 비밀호위인 사건정중의 두령을 맏고 있던 한 남자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허무하다면 허무하다 할 수 있는 그 최후의 장면에 청 성제를 비롯한 방 안의 모두는 허탈감과 실망감에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난영을 일순간에 가루로 만들어버린 카이슈는 한껏 마력을 내 뿜으며 방 안에 있는 사람들 에게 말했다. "자아, 이제 당신들 차례!!! 그동안 내가 당했던 슬픔을, 고뇌를 몸으로 느끼시길 바라오!!!" 파앙!! 그 순간, 카이슈의 등판에 작은 마법탄 하나가 직격을 했고 허를 찔린 카이슈는 입 에서 파랗게 변한 피를 뿜으며 중심을 잃은 듯 무릎을 꿇었다.마법의 공격은 멈 추지 않았다. 누구의 것인지 아직 모르는 마법탄들은 작지만 강력한 폭발력으로 카 이슈를 공격했고, 가까스로 마법 바리어를 친 카이슈는 이상태로는 안되겠다 생각 이 들었는지 아쉽다는듯 눈을 질끈 감으며 어디론가 사라져 갔다. 그가 사라지자, 청성제는 머리에 쓴 관을 바닥에 내 던지며 통한이 실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태자야‥네가, 네가 어째서‥!!!!" 레프리컨트 여왕과 린스, 미네아는 측은한 표정으로 청성제를 바라보았다. 린스가 위로를 하기 위해 걸음을 옮기자, 여왕이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 무 말이 없었지만 린스는 알겠다는듯 그 자리에 멈춰섰다. "여왕님, 공주님!! 모두 무사하십니까!!!" 그때, 카이슈가 서 있던 방의 문쪽에 한 여성이 나타났다. 제궁의 아래층에서 여왕 , 린스 등이 일을 마칠때까지 대기를 하고 있던 노엘이었다. 갑자기 느껴진 요기에 급히 뛰어올라와 카이슈를 향해 마법탄을 날린 그녀는 한숨을 돌리며 벽에 기대어 스르륵 무너져 내렸다. 마법탄을 급조하여 날린 탓에 그녀의 정신력은 상당히 소 모된 상태였다. 그녀가 주저앉자 린스는허겁지겁 달려와 그녀를 부축해주며 상태 를 물었다. "노엘! 괜찮은거야 노엘?" 그녀의 물음에, 노엘은 안경을 벗은 후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소매로 닦으며 고 개를 끄덕였다. "네, 하지만‥또다시 그분이 공격한다면 저로선 힘들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나 맨 처음 발사한 마법탄이 운이 좋았는지 정확히 맞은 탓에 그런대로 시간을 벌 수 있 을것 같습니다." 그때, 복도 저편에서 누군가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려왔고 노엘은 급히 그쪽 방향에 고개를 돌려 보았다. 다행스럽게도 그들은 사바신과 레이였다. 정황을 확실히 모르 고 있는 사바신은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무사하자 한숨을 돌리며 팔봉신 영룡을 어깨에 걸친 후 린스에게 물었다. "공주님, 일은 어떻게 되었나요? 그런대로 강한 기가 하나 사라진 것을 느끼긴 했 는데‥." "‥그게‥." 린스가 사바신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동안, 레이와 왕비는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는 청성제에게 달려갔다. 레이는 청성제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자, 그의 손 을 잡고 즉시 물어보았다. "아바마마, 무, 무슨 일이 있었사옵니까? 어찌하여‥!" 왕비와 딸 레이가 같이 걱정어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청성제는 결국 고개를 돌리며 크게 소리쳤다. "‥아버지로서의 자격과‥충신 하나를 잃었구나‥. 어째서 이런 일이 있을수가 있 단 말이냐!! 어째서‥!!!" 린스의 상황 설명과 청성제의 비통한 목소리를 같이 들은 사바신은 한숨을 깊게 쉰 뒤 자신의 검은색 코트를 방 의자에 내 던지며 린스에게 말했다. "‥나라면 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으니 모두 여기에 있어요. 한사람도 여기서 나 가면 안돼요, 알았죠!!" 그러자, 린스는 마악 방에서 나가려는 사바신을 잡고 약간 겁에 질린 표정을 지은 채 약간 큰 목소리로 물었다. "자, 잠깐‥! 만약 그가 이 방에 다시 들어오면 어쩌라고‥?" 사바신은 다시 린스를 바라본 후, 그녀의 어깨를 몇번 두드려주며 말했다. "‥걱정 말아요, 그다지 강한 마력도 아니에요. 아직 마족으로 완전히 변한것 같지 는 않으니까요. 그리고‥만약 그가 다시 이곳에 온다 해도 슈렌이 이 근처에 있으 니 안심하세요. 그녀석은 저보다 상황 판단이 빠르니 충분히 당신들을 구해줄 수 있을거에요. 여기서 몸조리나 잘 하고 있어요, 그럼!" 사바신은 곧 바람같이 사라졌고, 린스는 팔짱을 낀 후 걱정되는 얼굴로 주위의 사 람들을 둘러 보았다. 모두가 한결같이 불안한 얼굴들이었다. 노엘과 여왕의 사이에 앉은 린스는 양 손을 모은 후 누구일지 모르는 신에게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 신에 대해 감정은 별로 없었지만, 이렇게 불안한 상황에선 무엇 하나라도 믿고 싶 었다. ‘‥아무나 도와줘요‥. 제발, 모두가 슬프지 않게‥.’ ※※※ "‥흠, 그런대로 좋군." 휀은 자신의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은 후, 여러군데가 베어지고 구멍이 나 버린 코 트를 손으로 툭툭털며 여유있게 중얼거렸다. 뒤에서 휀과 린라우의 전투를 지켜보 던 로드 덕은 둘의 불꽃튀는 접전에, 아니 보이지도 않는 접전에 입을 다물지 못하 고 있었다. "저럴수가‥. 저것이 신의 힘이고, 신과 맞먹는 인간의 힘인가‥!!!" 로드 덕과 마찬가지로, 테크는 들고 있는 자신의 검을 바닥에 감정적으로 꽂으며 힘없이 중얼거렸다. "쳇! 운수 더럽게 없군‥. 저 괴물이 싸우는 것을 보니까 검을 들기 싫어졌어‥!" 역시 피해를 입고 있는린라우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휀을 바라보았다. 안전주문이 풀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정도의 힘을 낸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떻게‥그렇게 강할 수 있지? 내가 모은 정보에 의하면 너희들은 안전주문이라 는 것이 풀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너희들은 절대로 신을 능가할 수 없다는데‥!」 린라우의 말에, 휀은 전혀 감정없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천천히 왼손을 들어 자신의 앞머리를 매만지며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후후훗‥. 좋아, 힌트를 줄까. ‥모든 생물의 여성은 처음엔 약하다. 그러나, 어머니라는 존재가 되면 강해진다. 왜일까‥?" 린라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휀은 자신의 피가 묻은 플랙시온을 강하게 거머쥐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자신이 지켜야만 하는 귀찮은 존재가 생기니까‥지금의 나처럼. 그러면 원래 이 상의 힘을 발휘할수도‥있지." 순간, 휀의 이마엔 두개의 황금빛 무늬가 나타나 찬란한 빛을 뿜기 시작했다. 그 사이 몸을 완전히 회복시킨 린라우는 그런 휀의 모습을 본 후 씁쓸히 웃으며 고개 를 저었다. 「‥휀·라디언트라는 가즈 나이트는 전혀 감정도 없고 차가운 존재로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군. 후‥그 영혼의 기둥이 어디가 그렇게 맘에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좋다, 둘 모두 이 세상에서 지워버리겠다!!!」 린라우의 몸에선 순간 강력한 투기가 뿜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휀은 미소를 지 운 후, 냉정한 얼굴로 플랙시온을 들며 말했다. "그런가‥? 귀찮았는데 잘 됐군‥." --------------------------계속--- #10315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35 10/13 10:45 255 line -------------------------------------------------------------------------- 음‥현재 강원도에서 열심히 바다건너 일본에 대한 공부를(일본학..맞나?) 하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몇일 전 삐삐를 받았는데 삐삐도 연체되는 바람에 메세지를 오늘 받았군요. 음‥자식, 괜히 보고싶게 만들고 있어‥. 참고로‥국민학교, 중학교까지 같이 다녔던 친구입니다. 그래, 나중에 아르바이트로 돈 좀 모으면 일본 가서 ♨이나 즐기자꾸나‥. 무사하길∼☜☞ ---------------------------------------------------------------------------- 한편, 슈렌은 제궁의 밖에서 조커 나이트와 한참 전투를 하는 중이었다. 무대가 넓 어진 만큼 둘의 동작은 커졌고, 쌍방 모두 꽤 심한 피해를 입은 상태였지만 어느 한쪽도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슈렌은 굳은 얼굴로 조커 나 이트에게 물었다. "‥무의미한 싸움을 하고 있다 생각하지 않나‥? 여기서 너와 나 둘이 싸워봤자 쌍 방에게 이득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되는데‥." 그러자, 조커 나이트는 슈렌을 비웃으며 말했다. 「키하핫‥. 그래, 솔직히 이득될 것은 없지. 하지만, 난 메피스토님께 린라우님을 보좌하며 그분의 명령을 반드시 이행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너도 주신의 임무를 받 고 여기서 인간들을 보호하며 싸우는 것이 아닌가? 너나 나나 종이한장 차이일 뿐 이야‥. 싸우기 싫어졌나 보군, 그런 멍청한 말을 하는걸 보니‥키카카캇‥!」 조커 나이트의 말을 들은 슈렌은 고개를 갸웃갸웃 거린 후 다시 창을 거머쥐며 조 용히 중얼거렸다. "‥아니, 잠깐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큭‥그런건 명계에 가서 실컷 먹어라­!!!」 조커 나이트는 일갈과 동시에 자신의낫을 강하게 휘둘렀고, 슈렌은 그 일격을 간 단히 막아내며 다시 중얼거렸다. "‥저승사자들은 인간적으로 커피를 못끓여‥."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슈렌은 조커 나이트의 복부를 강하게 걷어 찼고, 기습이라 면 기습일 수 있는 그 공격에 조커 나이트는 움찔하며 뒤로 튕겨져 나갔다. 슈렌은 곧 자신의 창을 급속으로 돌리며 말했다. "자아‥끝내지." 복부를 매만지던 조커 나이트는 슈렌의 그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피식 웃으며 고개 를 끄덕였다. 「후‥원하던 바다­!!」 슈렌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현재 이곳에 없는 리오 등은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슈렌의 기본 전투술은 검술이었다. 그러나, 자신에게 뒤늦게 지급된 무기가 검이 아닌 창이었기에 그는 결국 창술을 익히는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창술은 거의 독학 으로 익힌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그 덕분에 그의 창술은 검술을 접목시킨 독특한 것이 되었다. 무기는 뭐든지 공통점이 있을 것이라는 그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었 지만, 세월이 갈 수록 다듬어진 그의 창술은 신계에서도 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까 지 올라갔다. 하지만 조커 나이트에겐알 바가 아니었다. 「카아아앗­!!!!!」 조커 나이트는 몸을 잔뜩 웅크린체 슈렌을 향해 빠르게 접근해 왔고, 자세를 취한 상태로 조커 나이트를 바라보던 슈렌 역시 슬그머니 조커 나이트를 향해 전진해 갔 다. 마치 완만한 경사의 계곡에 물이 조용히 흐르듯‥. 「!!!」 낫을 휘두르려던 조커 나이트는 슈렌이 어느사이 자신에게 밀착해 있자 흠칫 놀라 며 급히 방어자세를 취하려고 했으나, 그룬가르드의 창 반대편의 끝이 그의 복부를 찌르는 상태였다. 그리 강하진 않게, 살짝. "‥아수라염파진‥!" 퍼억­!!!! 순간, 슈렌은 창의 반대편 끝으로 조커 나이트를 공중으로 강하게 올려쳤고, 조커 나이트는 자신도 모르게 무방비 상태가 되며 튕겨져 올라갔다. 급속으로 기염력을 전개한 슈렌은 재빨리 조커 나이트를 추격하며 그룬가르드와 함께, 거의 예술이라 불려져도 좋을 상승무를 펼치며 조커 나이트를 농락했다. 예전에 동방 적사자대 17명을 한꺼번에 끌고 올라갈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염파진의 상승무의 속에서, 조 커 나이트는 정신이 없을 정도로 타격을 받았고 염파진의 절정 상태에서, 슈렌은 그룬가르드의 창 아랫부분을 양손으로 거머쥔 후 자신의 앞에 떠 있는 조커 나이트 의 몸을 강렬히 내리쳤다. 파아악­!!!!!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조커 나이트는 지면으로 추락했고, 슈렌은 기염력을 거둔 후 왼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쓸어 올리며 중얼거렸다. "마지막‥이길." 그룬가르드의 중앙을 오른손으로 거머쥔 슈렌은 바닥에 처박혀 있는 조커 나이트에 게 마지막 일격을 가할 준비를 했다. 그때, 그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음!?" 청성제 등, 모두가 있을 방에서 다시금 강렬한 요기가 뿜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기의 수와 성질로 보아 사바신은 그 방에 없었다. "‥이런‥!!" ※※※ 방의 중앙에서 갑자기 무언가가 치솟아 올라왔다.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갑작스레 벌어진 일과 강렬히 뿜어지는 요기에 순간 긴장하며 방의 중앙을 바라보았다. 카이 슈가 다시금 나타난 것이었다. "‥다 모였군‥!! 그래, 레이‥내 동생까지‥하하하하핫­!!!!!" 레이는 모습은 변하지 않았지만 인간이라 생각할 수 없는 요기를 뿜어내고 있는 카 이슈를 바라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애절한 목소리로 카이슈를 불러 보았다. "오, 오라버니‥!!" 그러나, 카이슈에겐 들리지 않았다. 그는 처절한 목소리로 레이에게 소리쳤다. "시끄럽다 련희!! 네 가식적인 그 목소리는 더이상 듣기 싫다!! 나에 대한 진실이 밝혀졌을때 넌 가희와 더불어 나에게 그랬지‥그래도 오라버니라고 말이야!!! 그 가증스러운 네 목소리‥내 가슴엔 아직도 사묻혀있다!!! 그리고‥왕비마마‥후후, 당신은 날 아끼는 척 하면서도 사실은 련희와 가희를 더 아꼈지. 내가 모를줄 알았 나, 내가 전국의 귀신들을 소탕하겠다고 궁을 나설때도 당신은 무사히 돌아오라는 말만 할 뿐, 내 어깨조차 두드려주지 않았어!!! 련희와 가희가 서방에 유학을 갈때 는 그렇게 화를 내던 사람이!!!" 그 순간, 왕비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며 카이슈를 향해 크게 호통을 쳤다. "‥그렇게 아이같은 말만 하는것이오 태자!! 장차 한 나라를 짊어지고 갈 태자가, 피가 섞이진 않았다고 하지만 정식으로 부모로서의 예를 인정한 나에게, 피가 섞인 자신의 동생들에게 조차 고민을 털어놓지 못할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사람이었단 말 이오!!! 게다가 그런게 싫어서 마귀들의 힘을 빈 후 이런 유치한 사극을 벌인단 말 이오!!!!" 왕비의 당당한 호령에, 카이슈는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다가 귀찮다는 듯 기합으로 그녀를 뒤로 쓰러뜨리며 다시금 소리쳤다. "시끄럽소!!! 목숨이 아까우면 아깝다고 말을 하시지‥그렇게 내 맘을 돌릴 궁리나 하지 말고!!!! 난 당신들을­!!!!" 퍼억­!!! 순간, 창문을 통해 붉은색의 빛덩이가 날아들었고 한참 요기를 뿜어내던 카이슈는 그 빛덩이에 가슴을 관통당하고 말았다. 그 빛덩이를 본 노엘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중얼거렸다. "그, 그룬가르드‥!?" 그녀의 말 대로, 그룬가르드는 카이슈의 가슴을 정확히 관통한 상태로 그의 몸에 박혀 있었고, 카이슈는 입에서 녹색 피를 크게 뿜으며 제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그 러자 레이는 황급히 그에게 달려가 회복의 주술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나, 입과 상처 에서 계속 피를 뿜어내던 카이슈가 눈을 감으며 염(念)이 모이고 있는 레이의 손을 풀어버렸다. 그런 후, 그는 미소를 지은체 레이에게 말했다. "‥그래, 역시‥예상대로 불의는‥이렇게 끝나는구나‥. 개인적으로 정의가 이기길 바란 일이었지만‥. 사실 마귀들의 힘을 빌리긴 싫었는데‥후후훗‥커헉­!!!" 그가 다시금 피를 입으로 토하자, 청성제와 왕비가 그에게 달려들어 손을 잡으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안된다, 안된다 태자야!!! 넌 죽으면 안된다­!!!!" 그러나, 카이슈는 듣고 있지 않았다. 그는 계속 레이를 향해 중얼거렸다. "‥너에겐, 가희에겐 미안하다‥못할 말을 했구나‥. 사실‥오라버니라는 말 보다 오빠라는 말을 듣고 싶었단다‥난 그게 더 듣기 좋았거든‥. 난 너희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러나‥그러나! 아바마마와 왕비‥당신들은 용서할 수 없어‥용서하 지 않을거야‥절대로‥. 당신들이 날 이렇게 만든거야‥." "‥!!!!" 그 말을 끝으로, 카이슈는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자 방 안에선 잠시간 침묵이 흘렀 고, 이윽고 청성제의 비통한 외침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태, 태자야‥쾌성아‥!!!!!" ※※※ 급한 나머지 창을 방 안으로 집어 던진 슈렌을 묵묵히 방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 론 빈손이었다. 그때, 슈렌의 뒤에서 조커 나이트가 슬그머니 나타났고, 그는 회심 의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멋진‥투창 실력이었다. 그러나‥무기가 없지? 키카카카캇‥죽엇­!!!」 그룬가르드가 없는 슈렌에겐 그야말로 절대절명의 순간이었다.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36 -------------------------------------------------------------------------- 대학생의 음주 실태에 대한 보고서(?). 어제 밤 12시 30분 경‥. 술에 반취한 상태로 나오던 이 모씨와 그의 친구들‥. "야! 2차 가자!!!" "조오치­!!" 그리고 뒤로 돌아 아까 마시던 술집에 도로 들어감‥. 그리고 새벽 세시‥. 다음날 아침 11시‥깨어난 이 모씨 왈 "다시는 마시지 말아야징‥." -------------------------------------------------------------------------- 파아악­!!! "흠­!!!!" 짧은 신음소리와 함께, 엄청난 선혈을 뿌리며 슈렌은 지상으로 추락했다. 지면에 추락한 슈렌을 확인한 조커 나이트는 곧 미친듯이 웃기 시작하며 자신의 낫을 사방 으로 휘둘렀다. 「키킷‥키하하하하하하핫­!!!! 가즈 나이트라고 자랑하는것도 여기서 끝이다, 끝 이란 말이다!!! 나머지 가즈 나이트들도 모두 이렇게 끝나는 것이다, 모조리, 키카 카카카카캇­!!!!!!」 조커 나이트가 그렇게 웃는 동안, 온 몸에 중상을 입고 땅에 떨어진 슈렌은 조금씩 몸을 움직여 보았다. 죽지 않았나‥. 슈렌은 속으로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슈렌은 즉시 몸을 반대편으로 돌린 후, 공중에 떠있는 조커 나이트를 바라보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도움 안되는 녀석이라며 욕을 먹긴 싫은데‥." 순간, 조커 나이트 말고 또다른 존재가 제궁쪽에서 튀어나오는 것을 슈렌은 볼 수 있었다. 그 존재는 매우 화가 난 듯 맹렬히 기를 뿜으며 소리를 질러댔다. "빌어먹을, 무기가 없는 상대를 공격하다니, 자기 자신이 추하다 생각되지 않나!!" 그러자, 조커 나이트는 자신에게 소리를 친 상대를 바라보며 비웃듯 중얼거렸다. 「‥키킷, 미적 감각은 생물에 따라 다른 법‥나는 승리한 쪽이 아름답다고 생각 되는데‥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말이야, 키하하하핫­!!!!」 사바신은 주먹을 부르르 떨며 볼 것 없다는 듯 조커 나이트를 팔봉신 영룡으로 내 치려 하였다. 순간, 슈렌이 다시금 몸을 솟구쳐 사바신의 앞을 가로막았고 사바신 과 조커 나이트는 깜짝 놀라며 슈렌을 바라보았다. 슈렌은 자신의 얼굴에 묻은 피 를 손으로 닦으며 사바신에게 말했다. "‥새치기는 나쁜 행동이야." "무, 무슨‥!?" 사바신은 화를 내며 슈렌에게 따지려 했으나, 피가 묻은 슈렌의 손이 자신쪽으로 뻗어오자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다. 슈렌은 무엇을 달라는 듯 손을 움직이며 조용히 말했다. "영룡을‥좀 빌려줘." 그러자, 사바신은 말도 안된다는듯 슈렌에게 크게 소리쳤다. "뭐라고!? 이봐, 지금의 네 상태로는 영룡을 들지도 못한단­." "시끄러워." 순간, 슈렌이 자신을 무서운 눈으로 쏘아보며 중얼거리자 사바신은 말을 멈추고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팔봉신 영룡을 슈렌에게 건내주었다. "‥쳇, 활약할 기회를 안주는군‥. 손이 부러져도 책임 안져!!" 슈렌은 고개를 끄덕이며 팔봉신 영룡을 받아 들었고, 그 순간 영룡은 무시무시한 스파크를 내며 주인이 아닌 자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슈렌은 가 만히 영룡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미안." 그러자, 팔봉신 영룡의 몸체에서 뿜어지던 스파크는 거짓말 같이 멈추었고, 슈렌은 영룡을 자유롭게 휘두르며 자세를 취하였다. 뒤에서 그걸 지켜보던 사바신은 입을 멍하니 벌린체 말도 안된다는 듯 중얼거렸다. "‥거짓말‥." 사바신은 곧 모두가 있는 제궁쪽으로 돌아갔고, 슈렌은 사바신이 하는대로 영룡으 로 자신의 목을 툭툭 치며 조커 나이트에게 말했다. "‥심심하지 않게 해 주지, 영원히‥." ※※※ 휀은 플랙시온을 땅바닥에 꽂은 후 쓰러질뻔한 자신의 몸을 겨우 지탱했다. 반면, 린라우는 몸에 아무 이상이 없었다. 있었다 해도 놀라운 회복 능력을 발휘해 바로 바로 몸을 회복시키는 것이었다. 「훗훗‥무릎은 꿇지 않겠다는 말이군‥. 그래, 초대 가즈 나이트다운 행동이다. 사실 놀랐어‥설마 그정도의 전투능력을 발휘할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거든. 하지만 이젠 끝이다. 넌 내 몸속에 있는 여신들의 힘을 너무 우습게 봤어‥!!!」 파악­!!! "흡!!" 린라우가 팔을 휘두름과 동시에, 휀은 멀찌감치 날아가 지면에 쓰러지고 말았다. 린라우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고, 뒤에서 아무 행동 없이 바라보고만 있던 로드 덕 등은 눈을 질끈 감으며 안타까워했다. "‥흥‥!" 그러나, 휀은 곧바로 몸을 튕겨 그자리에 일어선 후, 귀찮은듯 자신의 너덜너덜한 코트를 손으로 잡아 양쪽으로 찢었다. "‥아무리 봐도‥." 말을 하던 휀은 도중에 다시금 자신의 기를극한까지 끌어 올리고 나서 말을 끝 맺 었다. "‥우습게 보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더군." 「‥이녀석, 먼지로 만들어 주겠다­!!!!」 휀의 도발성이 가득한 말에, 린라우는 표정을 다시 일그러뜨리며 손을 내 뻗었다. 그러자 그의 앞 지면들이 모조리 먼지로 변하며 사방으로 날려졌고, 그 순간 휀은 기다렸다는듯 눈을 번뜩이며 자신에게 밀려오는 마투기 속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아, 아니!?」 휀이 자신의 마투기를 별 문제 없이 밀고 들어오자, 린라우는 믿을 수 없다는듯 눈 을 크게 뜨며 자신의 투기 농도를 더욱 높여 보았다. 그러나 휀을 막기는 커녕 그 의 움직임조차 늦추지 못하였다. 결국 마투기를 뚫고 나온 휀은 무방비 상태가 되 어버린 린라우의 가슴 중앙에 자신의 양 손가락을 박아 넣은 후 자세를 낮추며 이 를 악물고 중얼거렸다. "‥광황포‥죽엇‥!!" ※※※ 슈렌은 팔봉신 영룡을 든 상태로 기염력을 방출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용자의 기를 영력으로 바뀌어 방출하는 팔봉신 영룡 역시 불꽃과 같은 붉은 영력을 방출했 다. 꼭 불에 타고 있는 몽둥이 같다. ‘‥지크 녀석이 봤으면 이랬겠지‥.’ 슈렌은 그렇게 생각을 해 보며 영룡을 든 체 조커 나이트에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조커 나이트는 우습다는듯 옆으로 몸을 살짝 돌려 슈렌의 공격을 가볍게 피했고, 슈렌은 역으로 카운터 공격까지 받아야만 했다. "‥!!" 슈렌은 가까스로 몸을 돌려 조커 나이트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고, 조커 나이트는 킥킥 웃으며 슈렌을 조롱하기 시작했다. 「뭐냐 뭐냐‥난 또 무기를 바꾸길래 다르게 공격하는줄 알았더니 더 형편없이 공 격을 하지 않나? 이거 참 실망이군‥불의 가즈 나이트씨, 키카카카캇‥!!!」 "……." 슈렌은 말 없이 조커 나이트와의 거리를 벌린 후,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금 자세 를 취하였다. 조커 나이트는 한심하다는듯 그 역시 자세를 취하며 슈렌의 공격을 기다렸다. 피잉 ― 순간, 조커 나이트가 들고 있는 낫의 날에서 맑은 쇳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조 커 나이트는 꿈을 꾸듯 자신의 앞에서 너울거리는 푸른 장발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낫의 넓은 날을 팔봉신 영룡으로 찌르고 있던 슈렌은 조커 나이트를 흘끔 보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미안‥검을 사용해본지 좀 오래되어서‥."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37 ------------------------------------------------------------------------- 이상하다, 등기로 서류를 보내면 하루만에 가는거 아닌가요? 왜 도착 안했지? 오늘은 어머니 생신‥그래서 아들은 꽃을 선사해 드리기 위해 꽃집을 찾았는데‥. 「장미 백송이 5만원」이라는 글귀가 보였고‥주머니에 있는 돈은 만 오천원. 사야할 장미는 48송이. 만원이 모자른다는 결론에 도달. "‥금으로 만든 장미냐‥." 라는 말과 함께 결국 불효자는 금년도 마음의 선물을 하는 수 밖에‥. 출세해서 복수해야징‥. ---------------------------------------------------------------------------- 기습을 가했던 슈렌은 즉시 뒤로 물러섰고, 조커 나이트는 언제 비웃었냐는듯 분위 기를 바꾼 후 제대로 싸울 준비를 했다. 슈렌은 자신의 앞에서 움직이지 않는 조커 나이트를 보고 조용히 말했다. "둘 다 지친 것 같으니 빨리 끝내지‥. 난 싸움을 싫어하는 편이거든." 그러자, 조커 나이트는 그 말을 부정하려는듯 이를 악물며 슈렌에게 빠른 속도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네녀석‥의외로 날 짜증나게 만드는 녀석이로구나­!!! 죽어랏­!!!!」 파앙­!! 팔봉신 영룡으로 그 공격을 간단히 막아낸 슈렌은 조커 나이트의 낫을 강하게 밀쳐 내며 짧게 중얼거렸다. "싫어." 조커 나이트의 낫이 뒤로 밀린 틈을 탄 슈렌은 조커 나이트의 안면을 왼손으로 잡 아 시야를 가린 후, 그의 뒤로 돌아서며 영룡으로 목을 베듯 강하게 내 쳤고, 조 커 나이트는 충격을 받은 부위에서 피를 뿜으며 공중에서 중심을 잃고 몸을 돌리고 말았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슈렌은 조커 나이트의 안면을 영룡으로 내 쳤고, 조커 나이트의 머리가 뒤로 젖혀짐과 동시에 그의 목을 다시금 영룡으로 내리쳤다. 「컥­!!!」 완전히 중심을 잃고 추락하던 조커 나이트는 겨우 중심을 잡고 방어 태세를 취했고 , 영룡 자체의 무게가 꽤 무거운 탓에 슈렌은 영룡을 어깨에 걸친 후 고개를 저었 다. "‥정말 무거운데‥." 목 관절이 완전히 뒤틀린 상태인 조커 나이트는 낫을 잡지 않은 반대편 손으로 자 신의 목을 쳤고, 그의 목은 뼈가 맞춰지는 소리가 나며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통증은 상당했기에 조커 나이트는 분노에 몸을 떨며 슈렌을 쏘아 보았다. 「네, 네녀석‥네녀석‥!!!!」 "‥할말 있으면 빨리 하시지‥. 팔이 뻐근해졌거든‥." 슈렌은 왼팔로 영룡을 든 오른팔을 주무르며 조커 나이트에게 말했고, 조커 나이트 는 더이상 치욕을 당하기 싫었는지 부숴진 자신의 가면을 멀리 던져버린 후, 낫을 들고 무대포로 슈렌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것도 낫을 마구 휘두르며‥. 「키아아아아앗­!!!!!」 파앙­!!!!! 순간, 다시금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졌고 슈렌이 휘두른 팔봉신 영룡이 조커 나이 트의 낫 끝을 정확히 때리고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 곧, 조커 나이트의 낫은 유리 가 깨지는 소리를 내며 금이 가기 시작했고 이내 산산조각이 나며 공중에 흩뿌려졌 다. 조커 나이트는 순간 전의를 상실한듯 눈을 크게 뜨며 힘없이 중얼거렸다. 「아, 아니 어째서‥? 다이아몬드도 자르는 내 낫이‥!?」 슈렌은 왼 손가락을 든 후, 말 없이 마법진을 빠르게 그리며 설명을 해 주기 시작 했다. "‥팔봉신 영룡은 2000년 묵은 명왕의 사과나무로 만들어진 특제품‥그 강도는 잘 제련된 오리하르콘과 맞먹지. 무게도 꽤 나가고‥. 아무리 다이아몬드를 자르는 날 이라도 이런것에 두번정도 정타를 받으면 남아나지 않을것‥이라 생각되지 않나." 설명을 끝낸 슈렌은 손바닥 정도 크기로 그린 마법진을 왼손에 겹친 후 조커 나이 트의 안면을 잡았고, 평상시처럼 뜬듯 만듯 한 눈을 하며 말했다. "‥오늘은 어제 휀과 싸울때보다 약한 것 같군‥. 제발 다시 나타나지 말길‥나도 지겹다는 생각은 하거든‥. 그럼‥[멜튼]." 푸웅­!!! 슈렌의 왼손에선 소형급의 멜튼이 폭사되었고, 멜튼의 범위에 완전히 들어있던 조 커 나이트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깨끗히 사라져 갔다. 슈렌은 연기가 풀풀 나는 왼손을 턴 후 제궁으로 돌아가며 생각했다. ‘‥어제 레퀴엠을 맞고도 오늘 다시 나타난듯 한데‥아냐, 설마‥.’ 창문을 통해 모두가 있는 방으로 돌아온 슈렌은 영룡을 사바신에게 던져준 후, 그 룬가르드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푸욱­!!! "슈, 슈렌씨!!!" 순간, 슈렌은 몸 곳곳에서 피를 뿜으며 바닥에 쓰러져 버렸고, 그 광경을 본 노엘 은 기겁을 하며 회복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슈렌은 비틀거리며 일어나 사바신을 바라보았고, 사바신은 곧 알겠다는듯 그를 부축해 그룬가르드 가까이 옮 겨 주었다. 슈렌은 자신의 창을 손으로 잡았고, 그룬가르드에선 곧 붉은색이 빛이 은은히 뿜어지며 슈렌의 몸을 감쌌다. 그러자, 슈렌은 한숨을 길게 내 쉬며 자리에 스스로 앉을 수 있게 되었다. 주문을 다 외워 슈렌에게 사용하던 노엘은 사바신을 바라보았고, 사바신은 볼 줄 알았다는듯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해 주었다. "‥그룬가르드와 슈렌은 에너지를 공유할 수 있거든요. 그룬가르드는 슈렌의 에너 지를, 슈렌은 그룬가르드의 에너지를‥뭐, 대충 그렇게요. 슈렌은 지금 다 빠져버 린 기를 그룬가르드를 통해 보충하고 있는 거에요. 저렇게 안하면 영영 안녕일지도 몰라요." 청성제, 왕비와 함께 카이슈의 죽음에 대해 슬퍼하던 레이는 슈렌이 돌아오자 넓은 옷소매로 눈물을 꼼꼼히 닦은 후 품에서 황금색으로 빛나는 십자가를 꺼내어 슈렌 에게 보여주었고, 그 십자가를 본 린스는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아, 아니 그거 내‥아니 리오가 준 십자가!!" 레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휀이 말해준 그대로 슈렌과 린스 등, 모두에게 말을 전하 기 시작했다. "‥휀님은 케이 언니의 영혼을 스스로 받아들이신 후현재 별궁이 있는 쪽에서 계 속 전투를 하고 계실겁니다. 그분께서 저에게 이 십자가를 건내 주시며 말씀하셨지 요. 이것을 슈렌님에게 보여드리면 알아서 하실거라며‥." 기가 상당히 소모되어 지친 기색이 역력한 슈렌은 고개를 끄덕이며 레이에게서 그 십자가를 받아 들었고, 그는 곧 그 십자가를 다시 린스에게 건내주며 말했다. "‥바이론이 예전에 데몬 게이트로 이 세계를 빠져 나간걸 모두 아실겁니다. 그것 처럼, 휀은 선신 계열 천사들이 사용하는 [빛의 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은 휀의 마음대로 사용하지는 못합니다. 휀은 이른바 [신앙심]이라는 것이 없 기 때문입니다. 바이론처럼 열려있는 공간을 사용할 수는 있지요. 하지만‥저 십자 가는 신앙심의 표본입니다. 리오보다 먼저 가지고 있던 분은 상당히 신앙심이 깊었 지요. 저 매개체를 이용한다면 아마‥빛의 길을 통해 이 차원을 빠져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자, 린스는 믿을 수 없다는듯 슈렌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서, 설마? 그 얼음 덩어리가 이런 생각을‥?" "‥휀은 철저한 계산에 따라 움직이는 가즈 나이트의 진정한 표본입니다. 지금의 상황으로 미루어 볼때‥케이양‥아니, 가희 공주님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련희 공 주님의 진짜 쌍둥이 언니가 아닌, 이 왕실에 전해지던 영혼의 기둥일‥것입니다." "아, 아닙니다!! 케이 언니는 저의‥!!!" 레이는 슈렌의 말을 강하게 부정하려 했으나, 슈렌은 미안하다는듯 묵묵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휀에겐 잡념이란 없습니다. 휀과 바이론 이후 가즈 나이트가 된 저희들에게 중 요시 되는 믿음, 의리, 인성‥모두 그에겐 잡념일 뿐입니다. 휀이 가희 공주님의 영혼을 받아들인 이유는‥신주, 즉 신의 기둥이 가진 자체적인 항마력 때문일 가능 성이 높습니다‥. 신주가 가진 항마력이라면, 악마대공급의 대 악마가 가진 마투기 도 문제없이 막아낼 수 있으니까요‥." 그러자, 레이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슈렌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의 넓은 어깨 를 강하게 잡으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럴리가‥그럴리가 없습니다!!! 휀님은 제 언니를 지켜주신다고 하셨어요, 자신 의 목숨을 바꿔서라도‥지켜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분의 말씀은 진실이 담긴, 숭고함이담긴 말씀이셨습니다‥!!!" 슈렌은 잠시간 말이 없었다. 가만히 레이를 바라보던 슈렌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중얼거렸다. "‥휀은 800여년간 임무를 위해서라면 영혼도 속일 수 있을 정도의 연기를 해 왔었 습니다. 저도 그의 말에 속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 그러자, 레이는 힘 없이 손을 떨구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렇게 되면‥그렇게 되면 케이 언니는‥언니는‥!!!" 그때, 상황을 말 없이 지켜보던 사바신은 영룡으로 바닥을 툭툭 찍으며 약간 불만 감이 섞인 말투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쳇, 지금 이 일은 휀의 임무가 아니잖아. 원래 나와 레디의 일이었다구. ‥왜 그녀석이 자발적으로 이곳에 왔는지는 모르지만, 그녀석도 한때는 인간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을거 아니야. 슈렌 네 말로는 친구도 있다고 했고‥어떤 위인인지는 모 르겠지만. 하여튼‥공주님." 사바신은 레이를 돌아보며 그녀를 불렀고, 레이는 다시 소매로 눈물을 닦은 후 사 바신쪽에 고개를 돌렸다. 사바신은 어색한듯 얼굴을 붉힌체 머리를 마구 긁어대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한번 믿어 보시죠. 내가 알기로 당신이 좋아하는‥너무 이른가? 하여튼 리오라는 녀석, 내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녀석은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 때문에 바이론 녀석과도 상당히 싸웠다고 해요. 한 세계의 존망이 걸린 임 무가 상당히 많았거든요. 물론 비서 아주머니가 실수로 바이론과 리오의 임무를 겹쳐서 내 준 것이지만‥뭐, 비유가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하여튼 공주마마 도 한번 자신의 느낌을 믿어 보시는게 어때요? 밑져야 본전‥은 아니지만." 레이는 말이 없었다. 레이를 제외한 방 안의전원은 사바신을 의외라는 눈초리로 바라보았고, 사바신은 얼굴이 시뻘겋게 변한체 결국 뒤로 돌아서고 말았다. 역시 사바신을 바라보던 슈렌은 레이의 작은 어깨를 손으로 두드려준 뒤, 고개를 끄덕이 며 중얼거렸다. "‥그런 것 같군요. 저도 한번 공주님의 생각을 믿어 보겠습니다. 자, 린스 공주님 , 빛의 길 사용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이곳에서 같이 떠나고 싶은 사람 을 선별해 주십시오." 그러자, 린스는 큰 눈을 깜빡이며 슈렌을 바라보았다. "으, 응? 왜, 왜 나에게‥?" "‥그 매개체는 최근까지 공주님에게 가장 오랫동안 보존이 되어 왔습니다. 결국 빛의 길을 가느냐 가지 못하느냐도 공주님에게 달린 것입니다. 선택권도 공주님에 게 있는 것입니다." 린스는 자신이 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레프리컨트 여왕을 바라보았다. 그 러나, 여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더이상 너에게 짐을 지게 할 수는 없구나. 공주야, 너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과 같이 가거라‥." "하, 하지만‥! ‥알았어요, 죄송합니다‥." 미네아도 여왕과 마찬가지의 의견이었다. 결국 린스는 노엘을 1차 지명했고, 곧 슈 렌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슈렌 역시 고개를 저었다. "‥전 지금 부상을 입은 몸, 공주님게 심적 부담이 될 뿐입니다. 사바신에게‥." 그러나 사바신은 이미 창문 밖으로 몸을 날린 후였다. 오직 창문 밖에서 뭉게뭉게 피어나는 담배 연기만이 그의 말을 대신해 주고 있었다. 슈렌은 결국 고개를 끄덕 이고 말았다.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그런 후, 린스는 청성제등을 바라보았으나 다시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말았 다. 만약 지금 그 둘을 바라본다면 큰 실례를 범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 이었다. 린스는 곧 레이를 바라보았다. 레이 역시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아닙니다, 전 아바마마, 어마마마와 이곳에 남겠습니다. 전 이곳의‥." 그러자, 린스는 말도 안된다는듯 그녀의 손을 꽉 움켜 잡으며 말했다. "흥, 듣기 싫어. 그 휀 녀석이 왜 너를 이곳에 심부름 보냈겠어? 네 언니가 바래서 그런 것일 수도 있잖아. 케이를 실망시킬거야?" 레이는 다시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린스는 자세를 낮추어 레이와 눈을 맞춘 후, 씨익 웃으며 말했다. 속으로는 자손심이 상했지만‥. "게다가‥잘만 하면 리오도 만날 수 있을거 아니야?" "‥!!" 레이는 가만히 린스를 바라보다가, 곧 희미한 미소를 머금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 다. 그런 레이의 모습이 린스로서는 상당히 보기가 싫었지만‥. 슈렌은 곧 노엘에게 부축을 받아 일어선 후, 린스에게 과정을 설명해 주었다. "‥그 십자가를 양 손 사이에 포개신 후, 제일 가고싶은 곳을 머리에 떠올리십시오 . 그런 후‥그곳에 가고 싶다는 염원을 집중하시길‥아무 곳이든 좋습니다. 단, 명 계나 악마계, 지옥계는 빛의 길이 닿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하시길‥." 그러자, 손을 모으고 가만히 생각하고 있던 린스는 인상을 찡그리며 투덜댔다. "‥그런데 가고싶을 이유가 없잖아‥."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흘러갔다. 린스와 일행들은 곧 그 세계에서 빛과 함께 사라져 갔고, 남은 사람들은 떠난 린스들이 무사하기를 간절히 기원하기 시작했다. 어떤 신이 되든, 그들을 제발 무사히 지켜달라며‥.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38 ------------------------------------------------------------------------- 오늘은 토요일, 즐거운 토요일‥. 우리모두 축구 응원을 합니다‥. 대한민국 만세 우리나라 만세. --------------------------------------------------------------------------- 4장 [다시 시작되는 여행] "‥그래서, 도착한 곳이 이곳인가요?" 리오는 조용히 린스에게 물었다. 린스는 고개를 끄덕였고, 슈렌은 한숨을 후우 쉬 며 바이론을 바라보았다. "‥너도 이곳에 온거군‥." 가만히 벽에 기대어 얘기를 듣고 있던 바이론은 킥킥 웃으며 고개를 돌릴 뿐이었 다. 리오는 손으로 턱을 괴며 슈렌에게 다시 물었다. "그 이후 하루가 지났는데‥아직은 별 일이 없다는 것은 그쪽에 있는 모두가 무사 하다는 소리‥아닐까?"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그럴 확률이 높겠지. 적어도 휀이니까‥." "‥흐음‥." 슈렌의 말을 들은 리오는 한숨을 내 쉬며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그의 그런 모습을 본 세이아는 그를 위로하고 싶어졌는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했다. ‥그냥 있어요. "아, 예‥." 갑자기 세이아가 그렇게 말 하자, 옆에 서있던 라이아는 눈을 깜박이며 세이아에게 물었다. "응? 언니, 뭐가?" 그러자, 세이아는 순간 당황했으나 겉으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고개를 저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란다‥."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던 리오는 곧 자리에서 일어서며 모두에게 말했다. "‥아직 그쪽 세계의 결과가 드러나진 않았고, 또한 여기 있는 모두가 지쳐 있으니 오늘은 이만 쉬기로 하죠. 아마 적들이 이곳을 습격할 확률은 적을 것입니다. 그쪽 도 만만치 않은 피해를 입고 있으니까요." 그러자, 가만히 서서 얘기를 듣고만 있던 지크가 진지한 얼굴로 리오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쪽은 아직 베히모스들이 남아 있잖아. 아직 표면상으로 나오지도 않 았는데‥경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러자, 모두는 지크를 멍하니 바라보았고, 지크는 순간 당황하며 주위를 둘러 보 았다. 모두가 한심하다는 얼굴로 그를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아니 왜그래 모두?" 그때, 바이칼의 어깨와 머리 위에 찰싹 달라붙어 있던 시에가 지크의 어깨를 쿡쿡 찌르며 조심스레 말했다. "‥지쿠, 베히모스는 우리 가족들인데‥." 그 말과 함께 모두는 한숨을 내 쉬며 고개를 저었고, 상황이 어떻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지크는 무안함을 없애려는듯 갑자기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하·하·핫!!! 뭐, 베히모스라고 이름표 쓰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어때!! 넘어 가자고 넘어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잖아!!!" 그러자, 지크의 옆에 서 있던 사이키가 가볍게 손뼉을 치며 말했다. "와아, 맞아요 지크씨, 정말 멋진 말을 하시네요." 근처에 서 있던 바이칼은 그 말을 듣고 씁쓸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나도 면역이 될 때가 왔을텐데‥." "이봐 공주!! 날 왜 나가라고 하는거지!!!" 달이 뜨기 시작한 밤, 지크는 린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고 린스는 인상을 쓰 며 맞대응을 했다. "여자들이 안에서 자고 있다 몇번이나 말했어!! 환자도 나가서 자고 있잖아!!!" 린스는 거칠게 문을 닫아 버렸고, 모포 하나 없이 밖으로 쫓겨난 지크는 투덜대며 리오에게 말했다. "젠장, 왜 남자들은 밖에서 자자고 한거야!! 정말 이해가 안되는 녀석이군!!" 그러자, 자신의 망토를 덮고 벽에 기대어 잠을 자려던바이칼은 눈을 살짝 뜨며 지크에게 말했다. "‥네 머리로 이해가 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나‥?" 그러자, 지크는 바이칼을 쏘아보며 물었다. "음! 너도 들어가서 자야 하는거 아니니?" "‥흥." 바이칼은 이젠 화를 낼 기운도 없다는듯 몸을 돌릴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리오는 슈렌에게 고개를 돌린 후, 그룬가르드의 에너지를 이용해 몸의 회복을 가속 하고 있는 슈렌에게 상태를 물었다. "언제쯤 회복이 될 것 같아?" "‥이런 상태라면‥내일 아침쯤엔 정상적인 움직임은 할 수 있겠지. 리오너도 움 직임이 그리 정상적이진 못한 것 같은데‥." "음? 음‥척추를 다쳤거든. 이쪽도 몇일전 대 전투를 했었지‥하지만 되돌려 받은 것이 있어서 그리 아프진 않아. 후훗‥." 슈렌은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군. 그런데‥두 자매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 알고 있나? 알게 되면 정신적 으로 상당히 불안해 할텐데‥." "라이아는 알고 있지만‥세이아는 잘 모르겠어. 지크 녀석의 말로는 바이론이 친절 하게도 가르쳐 줬다고 하던데‥. 어쨌든, 세이아는 자신의 능력을 무의식중에 발휘 하고 있어. 그것도 아주 엄청난 수준으로 말이야. 사람의 마음을 선택해서 읽을 수 있고‥내 정신 방어 능력을 훨씬 상회해. 만약 그녀가 마법을 익혔다면 우리들은 보통 상태에선 상대도 안될지 몰라. 라이아의 육탄전 능력이 이오스님의 수준을 훨 씬 상회하는것 처럼, 세이아의 정신 능력은 이오스님을 능가하고 있어. 린라우가 세이아와 라이아를 납치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던 이유가 바로 그것일거야. 자신의 부하들로는 우리들을 상대하기 힘들다는걸 그녀석도 알고 있니까‥." "……." 리오는 팔베게를한 후,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는 하늘을 올려다 보며 계속 말 을 이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느낌이야. ‥모두가 편한 마음으로 저 하늘을 감상할 때가 곧 오겠지‥." "‥그럴지도." 슈렌은 눈을 감으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모두가 잠이든 후, 잠을 자지 못해 몸을 뒤척이던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몸을 일 으켰다. 두리번 거리던 그는 밖에 나와서 잠을 자고 있는 남자들중 한명이 보이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회색 분자‥." 지크는 그리 신경쓰지 않으려는듯 다시 누웠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시 몸을 일 으킨 후 어디론가 가기 시작했다. 얼마나 걸었을까‥지크는 곧 항구의 선착장 끝에 서 달을 벗삼아 술을 마시고 있는 바이론을 볼 수 있었다. 병째로 술을 마시던 바 이론은 터덜터덜 걸어오는 지크를 흘끔 바라보았고, 곧 킥킥 웃으며 중얼거렸다. "‥크크크‥잠이 안오시나? 옹기종기 모여 잠이나 잘 것이지 왜 돌아다니나‥너도 어둠이 좋아졌나? 크크크‥." 그러자, 지크는 팔짱을 끼며 고개를 저었다. "‥쳇, 별로‥그런데 아저씬 왜 여기서 음주를 하고 있지? 옆이 허전해서?" 바이론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다시 미소를 지으며 지크에게 물었다. "‥큭, 네녀석‥자신이 위기에 몰리면 어떤 상태가 되는지 알고 있나?" "몰라." 지크의 간단한 대답에, 바이론은 고개를 끄덕이며 술을 한모금 들이킨 후 다시금 그에게 말했다. "강해지지‥광분을 하며‥눈을 벌겋게 뜬 체 즐겁게 살생을 하지‥하긴, 그건 모든 인간의 본성이니 너도 어쩔 수 없겠지만‥크크크큭‥." 지크는 덤덤한 표정을 그 말을 듣고 있다가, 진지한 얼굴로 바이론을 바라보며 물 었다. "‥인정하긴 싫지만‥넌 나보다 경험이 많으니 어떻게 하면 강해질 수 있는지 알겠 지? 미치지 않고 말이야." 그 말에, 바이론은 미소를 지우며 지크를 바라보았고, 지크는 다시금 바이론에게 말했다. "‥가르쳐줘, 강해지는 법을‥. 기전력 같이 일시적으로 능력을 끌어 올리는 것 말 고, 진짜 힘을 끌어내는 방법을‥!!"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39 -------------------------------------------------------------------------- ※다음주(내일) 부터 중간고사가 시작됩니다. 연재가 없는 날이 생길지 모르므로 이해해 주시길‥.※ 음‥이런이런. --------------------------------------------------------------------------- "……." 바이론은 말 없이 지크를 바라보았다. 지크 또한 더이상 말 없이 바이론을 주시했 다. 조금 후, 바이론은 킥킥 웃으며 손을 옆으로 돌렸고, 지크에게 무언가를 집어 던졌다. "음?" 움찔하며 바이론이 집어던진물건을 받은 지크는 순간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바 이론이 던져준 것은 술이 가득 든 병이었다. "크크큭‥마셔라. 많이 마시진 말고‥반 쯤." "‥반이 많이 안마시는거냐?" 지크는 결국 병 뚜껑을 딴 후 안에 든 술을 조금 마셔 보았다. 조금 마셨는데도 속 에서 술기운이 팍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적어도 40도 이상의 독한 술이라는 것을 지크는 알 수 있었다. "쿠우‥이자식, 날 죽이려고 하는군‥." 바이론은 피식 웃을 뿐이었다. 곧, 그는 자신의 병을 내려놓은 뒤 천천히 말을 시 작했다. "‥네 힘은 어쩔 수 없는 것‥자연적으로 바람이 일어나는 원리부터 아는게 좋겠지 ‥. 바람은 빛과 어둠의 조화로 만들어지는 부산물‥과학이라는 것을 하는 녀석들 은 그걸 대기의 순환이라고도 하지‥크크크크‥여기까진 쓸데없는 얘기였다. 하여 튼‥네가 사용하는 기전력은 슈렌이나 다른 가즈 나이트들이 사용하는 이른바 ‘발 동능력’과는 다르다." "‥?" 지크는 이해가 안간다는 얼굴로 바이론을 바라보았다. 바이론은 상관하지 않고 계 속 말을 이었다. "기전력은 네가 가지고 있는 순수한 능력일 뿐이지‥슈렌의 기염력, 레디의 기수력 등과는 다르다. 바람과 번개는 속성부터가 달라. 그러나 넌 자신의 힘처럼 뇌력을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지. 결과적으로, 넌 가즈 나이트로서 받은 능력이 아닌 네 자신의 능력으로 기전력을 사용한다는 말이다." "‥!!" 지크는 바이론의 그 말을 듣고 멍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 그런 지크의 모습을 본 바이론은 킥킥 웃으며 다시 말을 시작했다. "크크크큭‥그래, 넌 지금 가즈 나이트로서의 능력을 50%도 발휘한 일이 없다. 덕 을 본 때는 상처가 났을때 정도? ‥난 이해가 가지 않았지‥왜 너같은 녀석이 가즈 나이트에 끼어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4년 전 너와 한판 시원하게 붙 었을때 느꼈다. 넌 다른 가즈 나이트들이 가지지 않은 다른 것을 가지고 있었지." 지크는 침을 꿀꺽 삼키며 바이론에게 물었다. "‥다른‥것이라니?" 그러나 바이론은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때, 시원한 바닷바람이 둘에게 밀려 왔고 바이론은 흩날리는 자신의 은빛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넘기며 다시 입을 열 었다. "‥시원하지 않나? 크크큭‥바람이라는 것, 어쩔때는 무서운 면을 보이지만, 미치 광이와 함께 있는 어린아이의 머리를 식혀주는 면도 보이지‥. 불은 물 위에선 타 지 않지만, 바람은 물이든, 불이든, 땅이든, 어디든 가리지 않고 분다. 우주에서는 불지 않는다고 잘난체 하는 녀석들도 있지만‥크크크큭‥. 결국엔 가리지 않는다는 소리지. 주신께서 널 가즈 나이트로 만든 이유가 바로 그것일지도‥. 난 더이상 할 말이 없으니 꺼져라‥귀찮게 하지 말고‥." 바이론은 다시금 술을 들이키기 시작했다. 말 없이 바람을 맞으며 바이론을 바라보 던 지크는 곧 씨익 웃으며뒤로 돌아섰다. 그렇게 멀어져가는 지크의 모습을 흘끔 본 바이론은 킥킥 웃으며 중얼거렸다. "‥크크큭‥하긴 말은 필요없지‥. 사나이는 가슴으로 통하는 법‥크크크팰 ‥크하하핫!!!!" 바이론은 어느때보다 기분이 좋은 듯, 더욱 소리높여 웃으며 술을 들이켰다. 다음날 정오 경, 리오는 레이, 시에와 함께 시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상황이 상황 이니만큼 트립톤의 시장은 예전만큼 활발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은 적지 않은 편이었다. 사람들은 리오의 오른쪽 어깨에 매달리다시피 있는 시에를 신기하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복장도 복장이었지만, 살랑살랑 움직이는 시에의 꼬리가 바로 시선 집중의 이유였다. 그래도 리오와 레이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할 일을 계속 해 나갔다. "아∼아, 린스 공주님도 참‥다른 사람들도 많은데 저랑 레이양에게 이런 일을 시 키시다니‥. 물론 누구 한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지만‥." "네‥." 리오는 레이의 대답에 힘이 없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보통때와 같은 것이 이상한 지금의 상황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그때, 시에가 리오의 긴 머 리를 살짝잡아 당기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리오, 리오!! 사과다 사과!!! 시에 사과 좋아해!!!" "음‥그래 그래." 리오는 시에의 발음이 처음 만났을때 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어깨 위에 앉아 시장에 진열된 사과에 입맛을 다시는 이 아이와, 자신과 다 른 사람들이 혈투를 벌인 다른 두명의 베히모스가 같은 존재라는 것이 믿기지 않 았다. 하지만, 인정하기 싫은 사실이었다. ‘‥이 아이 역시 그렇게 된다면‥어쩌지‥?’ 리오는 그렇게 고민을 하면서도 미소를 지으며 시에에게 사과를던져 주었다. 시 에는 사과를 덥썩 물으려다가,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듯 사과를 자신의 옷에 열심히 부비기 시작했다. 리오는 시에를 흘끔 바라보며 물었다. "음? 뭐하니 시에?" 그러자, 시에는 씨익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웅, 빠이가 사과 먹는거 봤다. 빠이는 언제나 사과를 옷에 닦아서 먹는다. 이렇게 먹으면 더 맛있나봐." "‥그래‥그럴지도‥." 리오는 미소를 지으며 시에의 등을 툭툭 두드려 주었다. 그런 그와 시에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레이는 리오에게 넌지시 물어 보았다. "‥리오님은‥자신이 가즈 나이트라는 것에 만족하십니까?" 갑작스러운 레이의 그런 질문에, 리오는 가만히 레이를 바라보다가 다시 미소를 띄 운 후 계속 걸음을 옮기며 답해 주었다. "음‥그리 추천해주고 싶은 직업은 아니지만‥이런때는 가즈 나이트라는 것이 되어 서 좋다는 생각이 들죠. 언제나 피를 봐야 하는 직업이긴 하지만‥이런 사람들을 끝없이 만난다는 사실이 언제나 절 즐겁게 하죠. 때로는 내가 아는 사람들 때문에 슬프기도 하지만‥즐거운 일이 더 많으니 괜찮아요. 언제나 변함없는 녀석들도 있 으니 더욱 그렇고요. 엇, 시에 흘리지 마라, 오늘 머리감았다구." "알았다 리오!" "…." 레이는 더이상 아무 말 하지 않고 리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시장에서 돌아온 레이의 눈에 처음 비친 것은 바다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조용히 앉 아 있는 지크와 챠오, 티베, 마키의 모습이었다. 지크는 계속 물고기를 낚아 올리 고 있는 마키를 신기하다는듯 바라볼 뿐이었고, 티베는 그럴줄 알았다는듯 고개를 저으며 지크에게 말했다. "뭐야 뭐, 똑바로 못해 어쩌구씨? 어떻게 쓰레기 하나도 못건져올려?" "칫, 집중이 안돼잖아 집중이!!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라구!!!" 그러자, 마키의 뒤에 서서 가만히 구경을 하던 챠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자신이 제일 시끄럽다는걸 못느끼는군." "‥시끄러떫!" 레이는 한참 열을 올리고 있는 넷을 보다가 집 밖으로 목재등을 가지고 나오는 슈 렌과 라이아에게 시선을 돌려 보았다. 슈렌은 잘 다듬어진 넓은 나무판을 세워둔 후, 네개의 나무 기둥들을 이리저리 조립해 큰 탁자를 완성했고, 라이아는 슈렌이 만든 탁자 위에 넓은 헝겊을 덮어 마무리를 지었다. 완성된 새로운 식탁을 보며, 라이아는 기분이 좋은듯 박수를 쳤다. "와아, 됐다 됐다!! 슈렌 오빠 정말 잘 만드시네요? 못하시는게 없어!!" 그러자, 슈렌은 조용히 팔짱을 끼며 중얼거렸다. "으음‥." 모두가 지금의 심각한 상황을 잊은 모습이었다. 정말로 잊은건지, 잊으려고 하는건 지‥. 가만히 생각을 하던 레이는 한숨을 후우 쉬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물론 그 녀도 점심을 만들기 위함이었지만. -----------------------------계속--- #10574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40 10/21 09:48 230 line ------------------------------------------------------------------------- 휴우‥너무 뻘건색만 보다 보니까 눈이 이상해지는군요‥. 빨간색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인간을 색칠중‥(누군진 다 아시겠지‥) 음‥이번 것은 2개월 전에 올라간 3차 그림들을 표본삼아 배색을 많이 조정했으며 색칠도 깔끔하게(‥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여튼 기대해 주시길. ※빨간색만 하도 보니까 베타판 마키랑 챠오가 하얗게 보일 정도‥으으으. ※하이텔엔 아마 3차 그림이 안올라갔을 것입니다‥으음, 값까‥. 시험중인데 난‥. ----------------------------------------------------------------------- 그 후로 3일동안, 일행에겐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 모두가 평상시와 같이 편하 게 지내었기에 리오 등은 지금까지 쌓인 피로도 풀리고 기분도 상당히 좋아진 상태 였다. 하지만 3일간 너무나 일이 생기지 않자 오히려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언제 어디서 벼락이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저녁 식사를 남자들끼리 따로 하는 동안, 리오는 슈렌에게 넌지시 물어보았다. "‥왜 그들이 공격을 해 오지 않는걸까? 점점 불안해지는데‥." 리오의 질문에, 말 없이 스프를 떠 먹던 슈렌은 숟가락을 놓은 후 리오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쪽 역시 전력의 보충이 필요하겠지‥. 아니면, 우리를 공격할 이유가 없다거나 ‥둘중에 하나‥일거야." 슈렌의 대답에, 리오의 옆에 앉아 식사를 같이 하던 지크는 맞다는듯 포크에 통째 로 꽂은 세이아의 특제 스테이크를 접시 위에 내려 놓으며 말했다. "그래 그래. 12 신장들도 얼마 남지 않아 우리를 공격하기엔 쓸모 없을테고, 베히 모스들도 저번에 크게 다쳤으니 당분간 쓰지 못할테고‥헤헷, 아마 우리가 무서워 서 공격을 하지 않는 것이겠지. 편하게 살라고 편하게‥." 지크는 다시 포크를 잡은 후 신나게 스테이크를 먹기 시작했고, 리오는 한숨을 가 볍게 내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그랬으면 좋겠지만‥. 아직 끝도 나지 않았으니 계속 경계를 늦추지 말자고 . 만약 습격이라도 당한다면 우리는 몰라도 식구들이 위험해지니까." 슈렌과 지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거실에 있던 린스가 리오들에게 가까이 다 가오며 말했다. "이봐 리오. 상황 다 끝난거야? 요즘 조용한데‥." "예? 아 예‥마침 그 얘기를 하고 있던 중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별다른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저희들이 경계만 늦추지 않으면 공주님께선 안심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런데‥뭐 말씀하실 것이라도‥?" 리오는 린스가 우물쭈물하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 뭔가 느낀듯 그렇게 물어 보았 고, 린스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기 시작했다. "으응‥별것 아니고, 식사 끝나고 잠깐 얘기좀 하자고‥. 밖으로 나와줘." "아, 예‥." 린스는 다시 거실로 향했고, 지크는 놀리는 투로 리오를 향해 중얼대기시작했다. "헤헤‥보이느뇨? 다른 여성들의 질투어린 눈빛이?" "음?" 지크의 그 말을 들은 리오는 주위를 둘러 보았고, 부엌에서 한참 설겆이를 하고 있던 세이아는 리오와 눈이 마주치자 마자 다시 앞을 돌아보고 설겆이를 계속 하기 시작했다. 리오는 미안한듯 머리를 긁적일 뿐이었다. 때마침 식사를 다 한 지크는 계속 미소를 지은체 리오에게 말했다. "한명으로는 끝나지 않았는데‥?" 리오는 움찔하며 거실쪽을 바라보았고, 그는 자신과 일직선 방향으로 레이가 의자 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모습을 볼 수 있었다. 리오는 결국 실소를 터트릴 뿐이었다. "후우‥큰일이군‥." 식사가 끝난 후, 리오는 곧바로 집 밖으로 나가 보았고, 그는 집의 통나무 벽에 기 대어 앉아 있는 린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린스는 그가 나오자 마자 일어서며 리오에게 따라오라는 손짓을 했고, 리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따라가기 시 작했다. 얼마 가지 않아, 린스는 방향을 리오쪽으로 돌렸고 리오는 멈춰서며 린스 를 바라보았다. 린스는 곧 목에 걸고 있던 은제 십자가를 리오에게 내밀며 말하기 시작했다. "‥이 십자가, 원래 주인이 누구야?" 리오는 잠시 속으로 움찔 했으나, 지금 와서 ‘리카’로서의 기억을 되살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능숙히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제가 예전에 알고 있던 어떤 친구가 준 것이죠. 이건 저번에도 말씀 드렸을텐데 요‥." 그러자, 린스는 순간 인상을 팍 찡그리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 해!! 모두가 이상해, 그 휀이라는 녀석은 4년 전 어쩌구 하며 이 십자 가에 담긴 일을 모르고 있는 나에겐 이것이 필요 없는 물건이라면서 쇼까지 했단 말이야!! 게다가, 슈렌도 이곳에 오기 직전에 그랬어! 이 십자가의 원래 주인은 신 앙심이 깊은 사람이라고!! 휀 녀석과 슈렌이 같이 알고 있다는 사실은 이 십자가에 대해 내가 모르고 있는 사실이 담겨있다는 소리야!! 나에게 똑바로 말해줘!!!" 린스가 거기까지 나오자, 리오는 한숨을 쉬며 팔짱을 낀 체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 다. ‘‥휀 녀석‥쓸데없는 짓을 했군‥. 어쩌지‥?’ 리오는 짧은 순간동안 엄청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자신이 이번 일이 끼어 든 것도 리카를 찾기 위해서였고, 그도 처음엔 리카로서의 기억을 되찾게 해 주기 위해서 상당한 생각도 해 본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 리카로서 기억을 찾는다 해도 너무 늦었다라 생각이 든 탓에 지금은 사실 거의 린스로서 그녀를 인정하고 있었 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이렇게 나오니 리오도 엄청난 갈등에 빠지고 말았다. 리 오는 결국 린스를 다시 바라본 후 말했다. "‥으음, 예, 말씀해 드리죠." 리오는 린스와 함께 다시 집으로 간 후, 함께 벽에 기대어 앉은 다음 긴 얘기를 시 작했다. 물론 리카라는 인물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 십자가의 주인에 대 해서만 얘기를 해 나갔다. 세레나라는 이름의 여자가 있었고, 그 여자는 어떤 사람 이었으며, 자신에게 왜 이 십자가가 전해졌는지에 대해‥. 한시간 가량의 얘기 후, 리오는 본론에 들어갔다. "‥그렇게 된 다음‥마지막에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죠. 제가 아는 한 아 이가 다른 차원으로 날려가게 된 것입니다. 아직까지‥생사불명이랍니다. 그 아이 는‥그래요, 린스 공주님과 똑같이 생겼지요. 저도 착각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때 휀과 슈렌도 그 아이를 보게 되었는데‥휀은 착각을 한 것 같군요. 슈렌의 말은 맞 는 것이지만요. 공주님이 그 아이와 동일 인물일 가능성은 적겠죠. 태어났을때 부 터 지금까지의 기억이 있으시니까요." 린스는 가만히 리오를 바라볼 뿐이었다. 리오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계속 린스를 바라보았으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린스는 갑자기 리오의 목을 끌어 안았고, 리 오는 아쉬움과 안도감이 섞인 한숨을 속으로 내 쉴 뿐이었다. 리오의 목을 끌어 안 은체, 린스는 훌쩍훌쩍 울며 말하기 시작했다. "‥미안해, 그런 이유가 있었는데‥정말 어린아이처럼 행동만 하고‥. 정말 미안해 리오‥." 리오는 괜찮다는듯 린스의 등을 토닥거려주며 말했다. "‥아니에요. 진작 이렇게 말씀드렸어야 했는데‥그건 그렇고‥그렇게 구경하고 있 는게 취미인가보지?" 린스는 리오의 그 말에 순간 깜짝 놀라며 리오에게서 떨어지려 했으나 리오는 오히 려 그녀를 바짝 안아 자신의 뒤로 돌린 후 아무 무기 없이 전투 자세를 취했다. 곧 ,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에서 한 존재가 불쑥 튀어 나왔고, 그것을 본 린스의 표정 은 공포감에서 지루함으로 변하였다. 갑자기 느껴진 강한 요기에 반응을 하듯 집 밖으로 나온 슈렌도 그 존재를 본 순간 지겹다는듯 얼굴을 찡그렸다. 슬그머니 무 명도를 들고 나온 지크는 린스와 슈렌의 표정에 지겹다라는 감정이 단단히 박혀 있 자 흠칫 놀라며 물었다. "응? 표정들이 다 왜그래?" 슈렌은 한숨을 푸우 쉬며 대답하듯 중얼거렸다. "‥지겹군‥인간적으로‥." 가만히 서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던 그 존재, 조커 나이트는 킥킥 웃으며 용건을 말 하기 시작했다. 「키카카캇‥너무 그렇게 지겨워할 필요는 없어, 너희들에게 한가지 희소식을 전해 주려고 왔다. 들으면 너무 기뻐서 펄쩍펄쩍 뛸걸‥키카카카캇‥!!!」 슈렌은 자신의 귀를 막으며 너무 지겹다는듯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고, 린스 역시 좋은 분위기를 망쳤다는듯 입을 씰룩거리며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영문을 모르 는 리오와 지크는 서로 어깨를 으쓱이며 조커 나이트를 바라보았다. "‥흠, 좋아. 하여튼 얘기나 들어보고 펄쩍펄쩍 뛰던가 하지."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41 -------------------------------------------------------------------------- 정말 오래도 쓴 글이었습니다. 나이트 사가, 드래군, 가즈 나이츠까지‥. 사실 드래군과 가즈 나이츠는 내용을 합해도 별 상관이 없을 정도 같군요. 분량으로만 따진다면‥그렇죠. 이제 이번 가즈 나이트 시리즈 두번째,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편의 마지막 이 시작됩니다. (‥아아, 이제 끝이구나) 마지막이라고는 해도 아직 끝나려면 한참‥히이이‥. ----------------------------------------------------------------------------- 「린라우님은 이번 자정을 기해 이 세계에서 손을 떼시게 된다.」 "‥?!" 그 말을 들은 순간, 리오와 지크는 깜짝 놀란 얼굴로 조커 나이트를 바라보았고, 조커 나이트는 재미있다는듯 웃으며 중얼거렸다. 「키하하핫­!! 너무 즐거운 표정이군 그래‥. 하지만 확실히 말해두마. 이건 린라 우님 스스로 결정하신 일이 아니라는 것을‥너희들은 운이 좋았던것 뿐이다‥!!」 리오는 조커 나이트의 말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렴풋이 느껴지 는 것이 있었다. 린라우 정도의 악마 대공이 꼼짝도 못하고 말을 들을 정도의 존재 , 즉 악마왕이라는 존재 때문이었다. 리오는 팔짱을 끼우며 조커 나이트에게 담담 히 물었다. "‥그래? 그렇다면‥너희들이 납치하고 있는 이오스님은 어떻게 되시나? 설마 악마 계로 데리고 갈 생각은 아니겠지?" 「‥키킷, 그런 신 따위, 우리에겐 필요 없다. 그래‥수하 악마들을 통해 자정 이 후 돌려 보내주지. 키키킷‥허울 뿐인 세 여신들도 보내주마‥이젠 다 필요 없거든 . 난 전할걸 전했으니 이만 돌아간다‥아, 휀이라는 녀석‥상당히 운이 좋은 녀석 이더군‥. 메피스토님에게 구원을 받았으니 그 이상 운 좋은 녀석은 있지도 않겠 지. 그녀석을 만나면 전해라‥그녀석의 목은 내가 꼭 가질 것이라고!!」 그렇게 말을 남긴 조커 나이트는 곧 사라져갔고, 리오는 한숨을 내 쉬며 고개를 저 었다. 무명도를 들고 가만히 서 있던 지크는 멍하니 조커 나이트가 있던 방향을 바 라보고 있다가, 갑자기 집쪽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이봐!!! 다 끝났다구­!!!! 우리가 이겼단 말이야, 이겼다구!!! 와하하하하핫­! !!!!!! 기분 최고닷­!!!!!!" 그 말에, 집 안에 있던 모두는 깜짝 놀라며 밖으로 뛰쳐 나왔고, 모두는 기쁨에 겨 워 뛰고 있는 지크를 외면한체 리오에게 시선을 집중하였다. 리오는 곧 어깨를 으 쓱였고, 모두는 한숨을 내 쉬며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려고 했으나, 리오의 말을 들 은 순간 다시 분위기는 바뀌어졌다. "‥끝났다는군요, 후훗‥하하하하하하핫­!!!" 그 순간, 모두는 환성을 지르며 기뻐하기 시작했다. 수개월간에 걸친 고생이 이제 야 끝났다는 생각에, 다시 돌아올 평화의 기대감에 벅차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다. 집의 지붕위에 앉아 조용히 술을 마시고있던 바이론은 허무한듯 피식 웃으며 중 얼거리기 시작했다. "‥크크크 섬‥끝인가‥. 하지만‥잊은게 또 있지‥크크크크팰‥크하하하하핫‥ !!!" 바이론은 의미심장한 말과 더불어 크게 광소를 터뜨렸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모 두는 기쁨에 겨운 탓에 그 웃음을 들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모두는 아직 자정이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까맣게 있고 있었다. ※※※ 「‥선과 악의 균형을 무너뜨리겠다는 네 계획‥좋은 계획이었다‥.」 악마왕중 한명, 메피스토는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린라우에게 조용히 말했다. 린라우는 바닥에 이마를 대며 사죄하는 투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사죄드리옵니다. 악마 대공의 자리에선 물러나겠습니다. 전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자, 메피스토는 희미한 웃음을 띄우며 중얼거렸다. 「후후훗‥괜찮다. 네 계획을 멈춘것은 네 재능이 아닌, 악마왕들 사이의 협약에 의한 시간 제한이다. 다음엔 더 멋진 계획을 세우길 바란다. 후후후후‥.」 린라우는 계속 이마를 바닥에 댄 상태로 메피스토에게 감사를 표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런데 왕이시여‥한가지 감히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 다만‥.」 그러자, 메피스토는 턱을 괸 주먹을 풀며 린라우를 다시 바라보았다. 「나에게‥? 후후‥뭐냐. 말해 보라.」 「‥왜 저와 휀·라디언트의 전투를 중단시키셨사옵니까? 제가 이길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만‥.」 그 말을 들은 메피스토는 가만히 린라우를 바라보다가, 대소를 터트리며 린라우를 향해 말하기 시자했다. 「‥하하하하하하하핫­!!!!!! 그래‥확률은 높아졌을지 모르지만 100%의 확률은 아니었다‥. 확률이라는 숫자를 아직도 믿고 있다니, 네 처분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하겠구나‥후후후훗. 물론 또 다른 이유가 있긴 했지‥.」 린라우는 움찔 하며 메피스토를 바라보았고, 메피스토는 상처가 나 있는 부위인 자 신의 앞가슴을 손으로 쓸며 중얼거렸다. 「‥휀 녀석은 너에게 주기 아까운 녀석이다‥. 그 녀석은 내가 없앨 것이다. 다시 선신에 대해 전쟁을 일으켜서라도 그녀석 만큼은 내가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이다‥ !!! 아무튼, 린라우 너는 당분간 악마계 세력의 확장에 대한 일엔 절대 개입하지 말도록 하라. 만약 개입하게 되면 네 생명은 내가 보장을 못한다. 다른 악마왕들이 널 가지고 놀테니까‥. 그럼 근신하도록‥.」 린라우는 분한듯, 가만히 자세를 굳힌체 메피스토의 앞에 있었다. 메피스토는 고개 를 저으며 방에서 나갔으나 린라우는 계속 방에서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몇시간 후, 린라우는 비로소 메피스토의 방 밖으로 나왔고, 그의 방 밖엔 그를 도왔던 그의 부하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12 신장 무스카, 발러, 루카. 맨티스 퀸. 마귀족 네그와 크라주, 그리고 조커 나이트 까지‥. 린라우는 무거운 얼굴로 12신장들을 먼저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까지 날 워닐이라 부르며 잘 따라줬던것‥아니, 잘 속아줬다고 해야 하나? 후후후‥하여튼, 이제 너희들은 자유다. 가고 싶은 곳으로 떠나라. 이 악마계는 제 외하고‥.」 12 신장들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발러가 대표격으로 린라우에게 말했다. 「후‥우리들이 모시던 여신들의 힘을 그렇게 흡수하고도 우리를 이렇게 살려둔 것 에 오히려 감사해야 하겠지‥. 당신 때문에 사라져간 우리의 동료들과 여신들에게 반드시 목숨으로 참회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우리는 못하겠지만, 다른 누군가가 분명히‥!!!」 그 말과 함께, 12 신장과 맨티스퀸은 빛과 함께 사라져갔다. 린라우는 웃으며 자신 의 진짜 부하들을 바라보았다. 네그와 크라주는 면목이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 고, 조커 나이트는 가면으로 자신의 표정을 가리고 있었다. 「조커 나이트‥그들에게 확실히 전했나.」 「예, 명 대로‥.」 「‥잘 했다. 조커 나이트, 크라주, 네그‥너희들은 내가 근신하는 동안 휴식을 하 도록‥. 각자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말이다. 특히 크라주와 네그는 더욱‥.」 네그와 크라주는 말 없이 허리를 굽힘으로 대신 대답했고, 조커 나이트는 정중히 예를 올린 후 말 없이 사라져갔다. 「‥이젠‥내가 사라질 차례군‥후후후‥바보같이‥.」 린라우는 허무감이 섞인 말투로 중얼거리며 옆으로 돌아섰다. 그때였다. "허허헛‥아니오, 당신들은 아직 가치가 있소‥허허허허헛‥." 순간, 린라우와 네그, 크라주는 흠칫 놀라며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네그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신음하듯 중얼거렸다. 「와, 와카루‥!? 어떻게 인간이 감히 악마계에‥!!!!」 그렇다, 와카루였다. 체구가 작은 그 늙은 과학자의 양 옆엔 앙그나와 시에 둘이 버티고 서 있었다. 린라우는 재미있다는듯 웃으며 농담조로 와카루에게 물었다. 「후우‥감히 인간 따위가 어떻게 악마계에 자유로이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치가 있다는 말이 상당히 건방지게 들리면서도 궁금하군. 무슨 가치인가?」 와카루는 꺼끌꺼끌한 자신의 짧은 수염을 매만지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체 대답하 기 시작했다. "허허허헛‥건방졌다면 사과하오리다. 내가 말 한 가치란‥‘재활용품’으로서의 가치요‥허허허허허헛‥."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42 ------------------------------------------------------------------------- 시험을 봤다‥다섯문제 중에서 두개를 풀고 두개를 틀렸다‥.(물리문제) 우see‥시험 기간중에 글 쓰지 말아야징‥. 비러머글‥. 망했다‥. 지난 학기 학사경고만은 겨우 면했는데‥. 군대를 가야 하려나부다‥. 몇주 전 경희대학교 주보에 낸 독자만화 덕분에 취재비 명목으로 2만원을 받았 다‥. 만원은 동아리 친구들 사주고, 만원은 꿀꺽 했는데‥. 내가 지금까지 받은 돈 중에서 가장 기분이 좋은 돈이었다. 아직도 좋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 댓가로 받은 돈이기 때문에 그럴까‥. --------------------------------------------------------------------------- 린라우를 비롯한 악마들은 잠시 말을 잊고 말았다. 분명 계열상으로 보면 훨씬 상 급인 자신들을 인간 ‘따위’가 재활용품이라 말을 한 것이었다. 곧, 린라우는 실 소를 터뜨렸고, 이내 표정을 바꾸며 와카루에게 소리쳤다. 「흥, 미쳤군 인간!! 감히 이몸을 재활용품 따위라 말 하다니‥인간이라는 것이 우리에겐 파리 목숨과도 같다는 것을 이자리에서 알게 해 주마!!!」 린라우는 와카루를 향해 강하게 요기를 폭사했다. 그정도의 요기라면 분명 엄청난 항마력을 가진 존재가 아닌 이상 견디지 못하고 먼지로 변해 버렸을 것이었다. 그 러나, 와카루와 두명의 베히모스는 꿈틀 했을 뿐, 아무 이상이 없었다. 린라우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와카루를 바라보았고, 와카루는 어깨를 으쓱이며 가볍게 말했다. "오‥이런 이런, 흥분을 가라앉히시오. 스트레스는 몸에 굉장히 안좋은 것이라오, 때로는 명까지 줄일수도 있고‥. 자자, 시끄러워질 것 같으니 빨리 처리하자꾸나 얘들아. 양 옆의분들을 모시거라." 와카루의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베히모스들은 네그와 크라주에게 각각 달려 들었고, 둘은 채 반응할 사이도 없이 순식간에 ‘떡’이 되어 베히모스가 만든 생 체 캡슐에 담겨지고 말았다. 베히모스들은 곧바로 와카루의 옆으로 돌아왔고, 와 카루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음음‥이 캡슐은 당신들이 말하는 소위 ‘마법’이라는 정신 파동과, 재생 능력등 을 완전히 봉쇄하게 만들어진 특수 물질이오. 찾아내는데 좀 고생을 하긴 했지만 효과가 있구려‥헛헛헛. 자아‥당신은 내두 아이들이 처리하기 어려우니‥내가 모시고 가겠소, 좀 아프긴 하겠지만‥." 부우웅­ 「­!!!」 린라우는 믿을 수 없었다. 늙은 인간이 자신이 느낄 수 있는 스피드를 넘어서서 자신의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린라우는 급히 다른곳으로 장소를 옮기려 했 으나, 그것도 소용이 없었다. 와카루는 조용히 린라우의 가슴에 손을 댔고, 그의 등에선 퍽 소리와 함께 그가 가진 세개의 심장이 튀어 나갔다. 「컥­?!」 그 뿐이 아니었다. 그가 가진 모든 마력, 기력등이 와카루의 손에 모조리 빨려 들 어가는 것이었다. 린라우는 얼마 못가서 저항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버렸고, 와 카루는 주머니에서 캡슐을 꺼내 린라우의 몸을 네그와 크라주를 싼 것과 같은 물질 로 덮어 나갔다. 와카루는 끝났다는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아 자아‥이제 나가 보자꾸나 얘들아. 아직 잡아야할 활용품들이 좀 많으니까 말이다. 헛헛헛‥." 와카루와 베히모스들은 포획물들과 함께 데몬 게이트를 열고 사라져갔다. 남은 것 은 등 밖으로 튕겨져 나간 린라우의 심장들 뿐이었다. 그때, 벽에서 한 존재가 슬 그머니 나타났고, 그는 자신의 각진 턱을 매만지며 굵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후후후, 과학의 힘을 빌린 인간이라‥린라우 정도의 악마를 가볍게 처리하다니 , 상당히 흥미가 생기는군‥. 하긴, 신들이 인간을 만들때 가장 망설여 했던 것이 바로 과학이라는 힘을 그들에게 주느냐 였지만‥. 하여튼 이제 구경할 맛이 나겠 군‥. 아까운 부하를 하나 잃긴 했지만‥.」 붉은 피부의 그 존재, 메피스토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벽 안으로 사라져갔다. 그가 사라진지 얼마 후, 린라우의 심장은 먼지로 변하며 깨끗이 사라져 갔다. 여운도 남 기지 못한체‥. ※※※ 다음날 아침, 뜬눈으로 밤을 샌 리오는 눈을 부비며 집 밖으로 나섰다. 어제 밤은 파티다 뭐다 하며 모두가 술로 넘겼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은 바이칼과 리오, 그리고 미성년자들을 제외한 사람들은 아직도 잠에 빠져 한데 섞여 있었다. 리오는 주위를 둘러 보았다.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었다. 이 대륙이 다시 차원 이 동을 한 것도 아니었다. 지구라는 별 위에 아직도 존재하는 중이었다. 게다가 온다 는 이오스와 힘을 흡수당한여신들도 밤중에 오지 않았다. 리오는 한숨을 내 쉬며 중얼거렸다. "‥좋아하기엔 아직 일렀나‥. 왜 변한게 아무것도 없는거지‥?" 그때, 집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리오는 흘끔 뒤를 바라보았다. 세이아가 라이아와 함께 집 밖으로 나오는 중이었다. 리오는 빙긋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 다. "아, 잘 잤어요 세이아양? 라이아는?" 라이아는 리오의 옆에 찰싹 달라 붙으며 잘 잔듯 고개를 끄덕였고, 세이아는 리오 의 옆으로 다가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예‥술냄새 때문에 좀 곤란하긴 했어도 괜찮았어요. 다 끝난다는 생각이 드니 어 제 만큼 잠이 잘 오는 날도 없더군요." "‥그렇군요." 리오는 쓸쓸히 웃으며 자신의 앞에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았다. 정황으로 보아 아직 까지 확실하게 끝났다는 말을 해 줄 자신이 없었다. "‥네, 아직 끝나지 않은거군요‥." 갑자기 세이아가 힘이 없는 목소리로 말을 하자, 리오는 움찔 하며 또 생각을 읽힌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리오는 힘없이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같이 있던 라이아는 리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세이아가 그렇게 말 하자 놀란 얼굴로 자신의 언 니를 바라보았다. "어, 언니‥? 언니도 설‥." 그때, 리오는 라이아의 어깨를 손으로 두드렸고, 라이아는 움찔 하며 입을 다물었 다. 세이아는 라이아가 무엇을 말 하려다가 하지 않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응? 라이아, 뭐라고 말 하려고 했잖아?" "아, 아니야 언니‥." 리오는 역시 끝난게 아니라 생각했다. 정말로 끝이 난 것이라면 세이아가 자신의 생각을 읽을리 없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 ‥그 조커 나이트 녀석‥!!!" 세이아와 라이아는 리오가 갑자기 인상을 찡그리며노기 어린 말투로 중얼거리자 깜짝 놀라며 리오를 바라보았고, 리오는 재빨리 둘을 안고 뒤로 몸을 날리며 소리 쳤다. "그런 유치한 거짓말을 하다니, 반드시 없애버리겠다­!!!!!" 쿠우우웅­!!!!! 순간, 괴 광선이 바다를 가르며 급속도로 날아와 리오들이 있던 자리를 강타했고, 트립톤 항구는 그 폭발에 의해 크게 뒤흔들렸다. 둘을 안고 엎드려있던 리오는 몸 을 일으킨 후 광선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수십개의 검은 점들이 이쪽을 향 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끼어있는 두개의 큰점‥리오는 그것이 베 히모스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리오는 눈을 움찔 거리며 분노에 몸을 떨었다. 그 러다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후훗‥그런 거짓말에 좋아했다니‥정말 가즈 나이트로서의 자격이 없군‥." 그렇게 말을 하며, 리오는 양 손에 대형 마법진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세이아와 라이아는 그런 리오의 모습을 불안과 걱정이 섞인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때, 누군 가가 자신들을 슬쩍 스치고 리오에게 다가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부들부들 떨고 있는 리오의 어깨를 손으로 슬쩍 쳤고, 리오는 그를 흘끔 바라보았다. "‥바이칼‥." 바이칼은 짧게 한숨을 내쉰 후, 직접 가지고 나온 리오의 망토와 파라그레이드를 건내주며 변함없이 차가운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가자." 그러자, 리오는 씨익 웃으며 바이칼이 건내준 망토를 걸친 후 고개를 힘차게 끄덕 였다. "‥좋지, 후훗‥!" 세이아와 라이아는 얼마 안있어 무언가가 밀려오는 바다를 향해 거풍을 일으키며 날아가는 한마리의 거대한 드래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드래곤의 등 위에서 날카롭게 번뜩이는 우유빛 섬광도 함께 볼 수 있었다. 그때, 지크가 집에서 비틀비틀 걸어 나오며 아직도 술에 덜 깬 목소리로 세이아와 라이아에게 물었다. "우웅‥무슨 일 있어요‥?"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43 -------------------------------------------------------------------------- 오늘은 누님 생일‥. 만세 만세 만만세‥. ‥휀의 베타판 그림에 대한 평가를‥누오오오오‥. image jack21‥. --------------------------------------------------------------------------- 리오와 바이칼이 자신들이 있는 방향을 향해 급속도로 날아오자, 해안쪽을 향해 가 던 나찰들과 수라, 그리고 베히모스들은 그자리에 멈춰섰다. 그들의 코 앞까지 다 가간 리오와 바이칼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역시 멈춰섰고, 두마리의 베히모스는 인 간의 형태로 변한 후 둘쪽으로 다가왔다. "‥가즈 나이트‥. 보여줄것 있다!" 앙그나라 불리는 베히모스는 리오를 향해 그렇게 말 하며 입을 크게 벌린 후 무언 가를 뱉어내었다. 그것을 본 바이칼은 인상을 찡그리며 리오에게 들으라는듯 중얼 거렸다. 「원시 생명체는‥역시 불결해.」 약간의 결벽증이 있는 바이칼을 이해하고 있는 리오는 살짝 웃을 뿐이었다. 그러 나 그 미소도 잠시, 앙그나의 손에들려 있던 작은 기계장치로 부터 공중으로 빛이 뿜어졌고, 그 빛의 커튼에선 한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 리오는 팔짱을 끼며 그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와카루‥아, 닥터 와카루라 불러야 하겠군. 이렇게 병정들을 집합시킨 이유가 뭐지? 단합대회인가?" 홀로그램상으로 나타난 와카루는 리오의 말에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헛헛헛‥그런건 아니오 젊은이. 젊은이에게 한가지 묻고싶은 것이 있어서‥아이 들을 좀 보낸 것이오. 놀랐다면 사과하리다." 그의 말에, 리오는 눈썹을 꿈틀거리며 와카루에게 되물었다. "‥물을 것? ‥한번 들어는 보지." 와카루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용건을 밝히기 시작했다. "음‥그게 말이오, ‘신계’라는 곳에 가는 방법을 좀 알고 싶어서 그렇소." 그 질문에, 리오는 순간 굳어버렸고 와카루는 자신의 짧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무 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헛헛헛‥반응이 그럴줄 알았소. 이유는 별거 아니오, 그냥‥이 나이가 되면 오래 살고 싶어지는 욕심이 들어서‥헛헛헛헛‥. 뭐, 거절이라 알겠소. 아, 만나게 해줄 사람이‥아니, 악마분이 한명 있소. 음‥어제도 만났겠지만 그리 지겨워 하진 마시 오." 와카루의 말이 끝나자 마자, 앙그나와 시에의 뒤에서 한 물체가 급속도로 날아왔고 곧 리오와 바이칼의 앞에 서게 되었다. 수많은 전선이 연결된 낫을 들고, 리오와 바이칼이 선명히 비칠 정도의 깨끗한 은색 가면을 쓴 존재였다. "‥조커 나이트‥? 어째서 저자가 당신의 부하가 된거지?" 리오의 물음에, 와카루는 손을 내 저으며 아니라는듯 말했다. "아아, 부하가 아니라오. 정확히 말해 실험체요 실험체. 으음‥지금까지 모은 데이 타에 의하면‥." 순간, 리오는 실험체라는 말을 하고 아무 거리낌 없이 서류들을 넘기고 있는 와카 루의 모습을 본 직후 그야말로 섬뜩함을 느꼈다. 악마대공이라 불리우는 린라우를 만났을때 이상의 어떤 기운이 그 노인에게서 느껴지는 것이었다. 와카루는 자신이 원한 자료를 찾았는지 종이를 내려 놓으며 다시 리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으음‥그 휀과 바이론이라는 사내와 젊은이가 나에겐 제일 껄끄러운 존재인데‥아 마 조커 나이트·개조형이 당신을 편하게 해 줄 것이오. 뭐, 운이 좋으면 당신도 실험체가 될 수 있겠지만‥. 그리고 당신들 동료 걱정은 하지 마시오. 진(眞)·나 찰과 진·수라들, 그리고 내 귀염둥이들이 당신 동료들을 맏을테니까. 흠흠‥그럼 살아서 봅시다 젊은이‥헛헛헛‥." 곧 홀로그램은 꺼졌고, 조커 나이트를 제외한 모든 적들은 리오와 바이칼을 지나 트립톤쪽으로 향해갔다. 리오는 아무 말 없이 조커 나이트를 바라보았다. 조커 나 이트가 쓴 가면의 눈구멍에선 붉은색의 불빛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리오는 곧 바이칼의 등을 손으로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넌 뒤로 가서 일행을 도와줘." 그러자,바이칼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뒤, 리오를 흘끔 바라보며 물었다. "흥, 후회하진 마라." "‥훗, ‘후회’라는 단어 자체의 뜻을 모르는군‥. 아무때나 쓰는게 아니니 걱정 하지 마." 파라그레이드의 전개된 날을 손가락으로 튕겨보는 리오의 모습을 보던 바이칼은 곧 아무 말 없이 트립톤 쪽으로 돌아섰고, 가기 전에 리오에게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기다리지." 그렇게 바이칼이 떠나간 후, 조커 나이트와 단 둘이 남게 된 리오는 목을 이리저리 풀어보며 조커 나이트에게 손가락으로 와 보라는 신호를 보냈다. 순간, 조커 나이 트가 들고 있던 낫에서 붉은 빛이 감도는가 싶더니 이내 리오를 갈랐고, 몸을 움직 여 그 공격을 피한 리오는 자신의 망토 끝이 잘리기 보다는 검게 탄 것을 보고 고 개를 갸웃 거리며 조커 나이트가 들고 있는 낫을 바라보았다. 그 낫은 아직도 붉은 색 빛을 음침하게 발산하고 있었다. ‘‥이상한 낫인데‥? 절삭성이 높으면서도 자른 물체가 열에 타다니‥그래, 마치 예전에 지크가 보여줬던 레이저 컷터와 비슷하군. 그렇다면 조심해야겠지‥다이아 몬드도 간단히 잘려나갈 정도였으니까.’ 순간, 조커 나이트의 공격이 다시금 리오에게 가해졌고, 리오는 이번엔 피하지 않 고 파라그레이드로 조커 나이트의 [레이저 사이즈]를 막아내었다. 치이이익­!!! 그러자, 기를 시한부 물질화하여 생성되는 파라그레이드의 날이 반쯤 타 들어갔고, 리오는 움찔 하며 몸을 뒤로 물렸다. 파라그레이드가 두쪽이 날 뻔한 상황이 초래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날을 재생시킨 리오는 공격을 마치고 가 만히 서 있는 조커 나이트를 향해 어깨를 으쓱이며 미소를 지은체 중얼거렸다. "후우‥그래, 어쩔 수 없지. 역시 공격이 최상의 방어일 수 밖에‥!!" 비 전투 요원이나, 가지고 있는 전력이 현재 도움이 될 정도가 아닌 일행을 모조리 뺀 나머지는 단 세명이었다. 지크, 슈렌, 그리고 바이론‥. 슈렌은 몇일간 몸을 완전히 회복시킨 상태여서 문제가 없었고, 바이론에겐 원래부 터 문제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별 탈이 없었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지크였다. 물론 지크라도 수라와 나찰 정도는 간단히 상대할 수 있겠지만, 그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내면, 즉 심리상태였다. 지크는 자신의 붉은 자켓 안주머니 손을 넣어 그 안에 든 계산기와도 같이 작은 컴 퓨터를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예전에 베히모스를 만들었다는 멀린이라는 과학자가 그에게 준 비상정지 유니트였다. 사용하기는 간단했지만 지크에겐 이것이 상당히 고민이었다. 이 장치를 사용할 경우, 일행과 함께 피신해 있을 시에까지 영향을 받 을게 분명해서였다. 지금 자신이 싸워야할 베히모스는 사실 미울 정도가 아니었으 나, 시에는 그렇지가 않았다. ‘‥젠장‥!! 겨우 날 [지쿠]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발음이 많이 좋아졌는데‥ 하필 이런때에‥!’ 지크가 그렇게 속으로 끙끙대며 고민하고 있을때, 트립톤쪽으로 날아오는 적들을 바라보던 바이론이 갑자기 킥킥 웃기 시작했다. "크크크큭‥상당히 정신적으로 불안하군‥. ‘그때’처럼 말이야‥." 그러자, 지크는 순간 당황하며 바이론을 향해 손을 내 저었다. "아, 아니야!! 그렇지 않다구!!!" 바이론은 여전히 웃음을 지은체 지크를 돌아보며 그에게 물었다. "호오‥? 크크크‥. 내가 너에게 뭘 물어본적 있었나‥? 크크크크크크‥." 지크는 아차 하며 자신의 머리를 거칠게 긁적였고, 바이론은 자신의 검, 다크 팔시 온을 묵직하게 빼어 들며 지크에게 말했다.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나처럼, 크크크크크‥크하하하하핫‥!!" "‥!!" 그때, 지크는 바이론의 광소가 그렇게 자신의 가슴에 와 닿는 적이 없었다. 멍하 니 바이론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지크는 졌다는듯 고개를 저은 후 주머니에서 손을 빼며 씁쓸히 웃어 넘겼다. "헤헷‥뭐, 좋아. 저것들을 정리하며 천천히 생각해 보지‥." 지크는 트립톤 항에 하나, 둘 씩 착지하는 나찰과 수라들을 향해 슈렌, 바이론과 함께걸어가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44 -------------------------------------------------------------------------- 오늘은 큰아버님 회갑‥. 만세 만세 만만세‥. (‥어이고 피곤해‥) --------------------------------------------------------------------------- 느낌이 없었다. 리오는 예전에 라이아와 싸울때와 같이 시각에 의존한체 싸우고 있었다. 그래서 그 런지 공격 횟수면에서 리오는 조커 나이트에게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었다. 하지만 공격을 받을때 마다 리오는 그리 심각한 상황을 못느끼고 있었다. 사실 레이저 사 이즈가 아닌 다른 무기였다면 공격력에선 리오가 훨씬 압도적이었을게 분명했다. 게다가 공격을 받아 그것을 막았을때에도 그리 강하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하지만 뭔가 이상해‥정말 인형하고 싸우는 느낌이야‥.’ 이러한 시점에서, 리오는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인형 내지는 공격과 방어를 할 수 있는 샌드백과 싸우는 느낌이어서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때, 조커 나이트 의 공격이 정면으로 들어왔고, 리오는 한번 모험을 해 볼 생각에서 레이저 사이즈 의 자루를 왼쪽팔로 막아낸 후, 조커 나이트의 복부를 발로 강하게 걷어 차 멀찌감 치 밀어낸 다음 방향을 바꿔 급속으로 트립톤항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공격을 받아 잠시 머뭇거리던 조커 나이트는 팔을 들어 트립톤을 향해 가는 리오를 공격하 려 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팔을 내렸고 곧 넋이 나간 사람처럼 우두커 니 공중에서 멈추고 말았다. 조커 나이트가 자신에게 아무 공격도 하지 않자, 리오는 실소를 터뜨리며 중얼거렸 다. "후우‥뇌를 잘못 개조했나 보군. 공격 범위에서 벗어나면 공격을 아예 하질 않잖 아? 차라리 잘 되긴했지만‥. 그럼 합세해 볼까?" ※※※ "이, 이런 이런‥!! 내가 인공지능 조정을 잘못했나 보구만‥. 공격 범위에서 상 대가 벗어나면 추격을 해야지 가만히 있다니‥쯔쯔쯔‥하긴 뭐, 저녀석은 살아있 을때에도 도움이 안되는 바보였으니 어쩔 수 없지. 덕분에 아마테라스를 완벽히 재조정할 수 있었지만‥. 하는 수 없지, 저대로 놔두면 나찰, 수라들은 물론이고 베히모스들까지 위험할테니 지원군을 보내는 수 밖에‥. 아냐, 아직 완성이 안됐 으니 더 지켜보고 할까나‥." 와카루는 자신의 실험실 한쪽 구석에서 화면을 지켜보며 홀로 중얼거렸다. 다른쪽 실험실엔 아무도 없었다. 언제나 그의 호통을 들으며 작업을 하던 조수들도 눈에 띄지 않았다. 대신, 실험실 밖엔 나찰과 수라들이 철저히 경비를 서고 있었다. 원래 있던 경비원 들도 어디론가 사라진 상태였다. 실험실 옆의 작업블럭 역시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 다. 나찰과 수라들이 자기 분신들을 만들고 있는 모습만이 있었다. 그리고 출입통제라 영문으로 쓰여진 블럭이 있었다. 그곳엔 나찰도, 수라도 없었 다. 다만 여섯개의 거대한 기계장치만이 작은 불빛들을 번쩍이고 있을 뿐이었다. ※※※ 앞에 진(眞)자가 붙은 나찰과 수라라고 해도 지크, 슈렌, 바이론의 앞에선 그저 장 난감일 뿐이었다. 특히 지크는 무엇이 그리 신이 난 듯 바람같이 나찰과 수라들의 사이를 휘젓고 다니며 그들을 무우 썰듯 완전히 조각내고 있었다. "좋아, 좋아!!! 자, 계속 전력을 다해 싸워 보자구!!!!" 그러자, 근처에서 싸우고 있던 슈렌이 지크에게 다가와 등을 붙이며 짧게 말했다. "전력을 다하지 마." 슈렌의 말을 들은 지크는 무슨 뚱딴지같은 말이냐는듯 슈렌을 돌아보았고, 슈렌은 고개를 위로 들어 아직 아무 공격도 하지 않고 슈렌과 지크, 바이론을 바라보고 있 는 베히모스들을 가리켰다. 슈렌이 말 없이 가리키기만 하자, 지크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슈렌에게 물었다. "왜, 힘을 아껴두라는 소리야?" 슈렌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저 베히모스들‥관찰하고 있어. 우리가 몇번 숨을 쉬는지까지 머리속에 넣고 있을 거야. 여기서 우리들을 완전히 끝내겠다는 심산이겠지." 그러자, 지크는 놀랍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호오‥저녀석들 상당히 머리가 좋아졌는데? 가뜩이나 상대하기 여러운 녀석들인데 큰일났네‥? 음!!" 그때, 수라와 나찰 수십대의 집중 사격이 둘에게 가해졌고, 둘은 서로 반대 방향으 로 몸을 날려 그 사격을 피했다.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씁쓸히 중얼거렸다. "‥흐음‥뭐, 나중에 생각하고 우선 저녀석들부터 정리하자구. 자아, 오너라!! 오 늘 지크님은 베스트 컨디션이다­!!!!!" 지크는 몸에서 스파크를 한껏 뿜어내며 다시금 나찰, 수라들에게 돌진하기 시작했 고, 제일 앞에 있던 나찰은 팔에 장비된 장갑판으로 지크가 달려오는 방향쪽을 막 았다. 그것을 본 지크는 오기 생겼는지, 왼손 손가락을 독수리의 발톱처럼 구부리 며 그 장갑판에 정면으로 돌진했다. "장난감은­!!!" 지크는 소리를 치며 나찰의 장갑판을 왼손으로 강타했고, 장갑판에 손가락을 박아 넣은 지크는 팔을 움직여 나찰을 공중에 들어올리다시피 했다. "­부숴지라고 존재하는거닷­!!!!!" 지크는 왼손에 매단 나찰을 옆으로 크게 휘둘렀고, 나찰은 동료들과 강하게 충돌하 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십여대에 가까운 나찰과 수라들이 바닥에 쓰러진 것을 본 지크는 곧바로 그 위에서 공중제비를 돌며 품에 있는 부적들을 나찰과 수라들 위에 뿌렸다. 그 노란색의 부적들엔 염(炎)자가 하나 하나 적혀져 있었고, 반대편에 착 지한 지크는 왼손을 꽉 쥐며 짧게 중얼거렸다. "헤헷‥터져버려!" 쿠쿠쿠쿠쿠쿵­!!!!!!! 수라와 나찰들의 몸 위에 붙은 부적들은 지크의 말에 반응하며 한꺼번에 맹렬히 폭 발을 일으켰고, 나찰과 수라들 역시 그 폭발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철덩이로 변해 단백질이 타는 고약한 냄새를 내며 사라져갔다. 지크는 손으로 코를 막은체 손으로 연기를 휘휘 저으며 중얼거렸다. "우에엑‥농담 아닌데? 괜히 터뜨렸‥음!?" 순간, 그의 옆에서 엄청난 높이와 굵기의 폭염 기둥이 치솟았고, 그 안에 있던 수 십대의 나찰과 수라들은 재도 남기지 못한체 증발되어갔다. 서서히 사그러드는 그 폭염의 기둥에서 천천히 나오던 슈렌은 그룬가르드를 한손으로 빙빙 돌려 어깨에 대며 십여대를 부수고 좋아하는 지크에게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천천히 해." 그러면서 나찰과 수라들이 있는 방향을 향해 가는 슈렌의 뒷모습을 보던 지크는 맘에 안든다는듯 고개를 저으며 슈렌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저녀석도 의외로 멋을 부린단 말이야‥? 젠장‥." 그때, 슈렌이 갑자기 뒤로 돌아와 지크의 어깨를 잡고 바닥에 엎드렸고, 지크도 엉 겁결에 그를 따라 엎드리며 큰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무, 무슨 일이야!! 왜그래!!!" 그러자, 슈렌은 지크를 흘끔 바라보며 대답했다. "위험해." 쿠우우우우우웅­!!!!!!!! 슈렌의 대답이 나오기가 무섭게 나찰과 수라들이 백여대가 가깝게 모여있던 장소엔 검은색의 구체가 떨어졌고, 그 구체는 무시무시한 폭음과 더불어 빛을 빨아들이는 듯 한 칠흑색의 거대한 빛을 상공으로 뿜어내었다. 그리고, 지크와 슈렌의 귀엔 친 근한 웃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크후하하하하하하핫­!!!!!! 어둠의 공포를 느껴라, 고통스러워해라, 울부짖어라! !! 2급 중력 마법, [리버스·그레비트]다­!!!! 크크크크크‥크하하하하하하하핫­ !!!!! 죽는거다­!!!!!!!!" 그와 동시에, 빛 안의 나찰과 수라들은 중력이 사방으로 역전되는 탓에 풍선처럼 부풀다가 한계를 견디지 못하고 터져 나갔고, 리버스·그레비트가 전개되고 있는 장소의 근처 역시 중력이 역전되는 탓에 건물, 지면, 심지어는 구름들까지 제멋대 로 돌기 시작했다. 그런대로 떨어져 있긴 했지만, 세반고리관이 마비되는 탓에 지 크는 심한 구토감을 느끼며 지크답게 투덜대기 시작했다. "우욱‥토할것 같아‥!!!" "참아." 슈렌의 위로아닌 위로는 지크의 귀에 들리지 않았다. 한편, 바이론은 자신이 만들 어낸 중력의 역전 공간을 바라보며 계속 광소를 터뜨려갔다. -----------------------------계속--- #10883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45 10/31 00:11 299 line -------------------------------------------------------------------------- 머리도 안돌아가고, 시험도 못보고, 기분도 그렇고, 글도 안써지고 해서‥ 일주일동안 이리 저리 돌아다녀보았습니다. 한번 기분 전환이라도 해 볼까 했는 데‥쓸데없는 일이었다는 것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역시 집이 최고야‥. (괜히 담배만 늘었음‥끊어야징) 취직 시험을 앞두고 있으시다는 분께서 메모를 남겨 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와 닿는 글이었기에 이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축구 응원 합시다­!!!!! --------------------------------------------------------------------------- ※ 중간 휴식 겸‥짧은 관련글 하나.(우오오∼용서를∼) [계획서] 10000년 안에 선, 악의 균형을 아래에 지정된 차원을 시점으로 무너뜨린다. 물론, 이 계획은 악신 계열의 고위층만이 알고 있으며, 절대 주신계열이나 선신계열측에 알려져서는 안된다. æ. 지정한 차원 무우­아틀란티스의 고등 문명계를 중심으로 인간들이 살고 있는 차원임. 현재 그 대륙의 인간들은 같은 동족들을 노예로 삼고, 그들의 생사를 건 싸움을 눈 으로 보고 즐기고 있음. 그곳을 담당하고 있는 네명의 여신 역시 새벽을 담당하고 있는 이오스를 제외하고는 향락과 제물의 늪에 빠져 있어 이용하기란 상당히 쉬울 것이라 생각됨. 세계의 균형 역시 상당히 우리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그쪽을 시작 점으로 삼는다면 하르마게돈 이후 유지되어 오던 세력의 비를 충분히 우리쪽으로 유리하게 깰 수 있을것임. đ. 행동 원칙 이오스를 제외한 세명의 여신은 12신장이라 불리는 가디언들을 가지고 있음. 그중 에 가장 강력하다 칭해지는 차원의 신장 [베르간]은 현재 힘이 상당히 약해져 있 어 따로 떨어져 치료중임. 본인의 힘으로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됨. 본인이 12신장의 우두머리로 들어간 후, 12신장을 시작으로 여신들까지 천천히 제압하면 일은 간단해짐. 그러나,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12신장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조커 나이트를 제외한 다른 악마들의 협조는 당분간 받지 않을 것임. 이 점에 있어서는 다른 악마대공들과 우리들의 위대하신 왕 여러분의 협조 가 필요함. ð. 주의사항 이오스는 현재가장 가시가 되는 존재임. 만약 본인의 정체가 탄로나거나 이 일이 미연에 발각된다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확률도 적지 않음. 그러나 일이 왠만큼 진행되었다면 이오스라 해도 문제사항이 없을 것임. 위의 모든 사항들은 본인의 개인적인 계획이며, 위대하신 왕 여러분의 원조등은 있지 않을 것임. 10000년이라는 기한이 다 되는 날, 본인의 모든 계획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며, 모든 책임은 본인이 지게 됨. 악마대공 린라우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나찰과 수라들이 거의 전멸되고 있는 시점에서, 앙그나와 시에, 두마리의 베히모스 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걸 눈치챈 지크와 슈렌, 바이론등은 곧바로 베히 모스들에게 정신을 집중하였다. 바이론이 말 없이 베히모스에게 다가갈때,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슈렌은 지크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우린 다른곳으로‥그 로봇들이 아직 남았을지도 모르니까." 그러자, 지크는 흥이 깨진 아이처럼 얼굴을 찡그리며 슈렌을 바라보았다. "에엑? 무슨 소리야, 마악 신날 참인데 저 미치광이에게 혼자 즐기라고 할 수는 없 다구!!" 슈렌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쪽이 더 재미있어." 그러자, 지크는 이해할 수 없다는듯 어깨를 으쓱이며 슈렌에게 말했다. "쳇, 그렇다고 치고, 저녀석 혼자 저 두마리를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 "아니." 슈렌은 간단히 대답했고,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슈렌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슈 렌은 짧게 헛기침을 한 후 마저 말했다. "흠‥저기 오잖아." 지크는 슈렌이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쪽에선 바이칼이 빠르게 날아오고 있 었으나 바이칼은 베히모스나 다른 가즈 나이트들을 본척도 하지 않고 다른 일행이 있는 장소로 가버렸다. 지크는 황당하다는 얼굴로 슈렌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지금 가버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렌은 다시금 고개를 저었다. "또 오잖아." 말 대로, 그가 가리킨 방향에선 리오가 급속도로 날아오고 있었다. 모두가 아직은 힘이 펄펄 넘친다는 것을 확인한 리오는 씨익 웃으며 바이론을 향해 말했다. "후우‥아직까진 다치지 않은 것 같군 그래?" "‥크팰‥." 그러자, 바이론은 리오를 비웃기라도 하듯 코웃음을 쳤고, 리오는 어깨를 으쓱이며 슈렌과 지크를 바라보았다. "일이 좀 간단히 처리되어서 그러니 여기는 내가 대신 맡지. 너희들은 다른곳에 피 해가 없도록 수고를 해 줘. 부탁한다." 그러자, 지크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팔짱을 낀 체 말했다. "헤헷‥그렇게 말씀 안하셔도 그럴라고 했다. 그쪽은 걱정 말고 저 애완동물들이나 교육시키시지. 좋아, 가자구 슈렌." "‥으음." 슈렌과 지크는 곧장 일행등이 있는 방향으로 사라졌고, 리오는 바이론이 있는 곳 근처까지 몸을 다시 띄우며 바이론에게 물었다. "‥어느정도까지 강해졌다고 생각하나‥저 녀석들." 그러자, 바이론은 다크 팔시온을 천천히 뽑아 들며 대답하듯 중얼거렸다. "‥우리만큼‥크크크크큭‥." 리오는 피식 웃으며 이해하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훗, 그럴지도." 리오는 곧 손을 앞으로 뻗었고, 그와 동시에 항구 근처의 우물에선 빛과 함께 한 자루의 검이 솟구쳐 올랐다. 오색의 섬광을 뿜으며 날아 올라 리오의 손에 잡힌 그 검, 엑스칼리버를 본 바이론은 가볍게 숨을 내 쉬며 중얼거렸다. "엑스칼리버‥글쎄, 네 힘으로 그 검을 [디·엑스칼리버]까지 변환시킬 수 있을까 ‥크크크크큭‥." 마악 자세를 취하고 기를 끌어 올리려던 리오는 움찔하며 바이론을 바라보았다. "‥디·엑스칼리버?" 리오가 자신을 바라보는 동안, 바이론은 자신의 터질듯한 근육질의 가슴을 다크 팔 시온의 날로 길게 그어 상처를 낸 후 손가락으로 피를 묻혀 자신의 입가에 가져가 며 말했다. "일명 마검 엑스칼리버라 불린다‥. 속성이 극에서 극으로 바뀌기 때문에 사용자의 힘이 왠만하지 않아선 바뀌지 않지‥크크크크큭‥그래, 인간의 또다른 면과도 비유 할 수 있을지도‥으음, 오늘은 피맛이 좋군‥크크크크크크‥." "……." 리오는 가만히 엑스칼리버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갸웃거린 후 다시 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사실 지금은 그런것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베히모스들이 그런 상 황을 바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베히모스들은 인간의 형태로 모습을 바꾸었고, 맨손으로 리오와 바이론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리오는 느낄 수 있었다. 자신들 과 싸우며 점점 강해져오던 이들이 지금은 최근에 만났을때와는 다른 차원의 힘으 로 천천히 자신들을 압박해오고 있다는 것을…. "‥자아, 오너라‥!!" 리오는 호흡을 조절하며 베히모스들에게 말했다. ※※※ 일행들에게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바이칼이었다. 바이칼은 도착하자 마자 말 없이 팔짱을 낀 후 주위를 몇번 돌아본 다음 항구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마치 무언 가 불안한 듯‥. 그것을 본 티베는 여관의 돌계단에 걸터앉은 상태로 옆에 있는 자 신의 동생 케톤에게 물었다. "얘, 저사람 뭔가 불안해 보이지 않니? 뭐가 걱정되는 것 같아‥꼭." 바이칼과 그리 오랜 시간동안 있어보지 않은 케톤은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힘없이 웃어 보였다. 티베는 다시 바이칼을 바라보며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중 얼거렸다. "‥그래, 하긴‥리오씨랑 밤에도 꼭 붙어서 자니까‥." 그러자, 티베의 곁에 있던 루이체가 약간 부끄러운듯한 표정을 지으며 티베에게 속 삭였다. "그, 그럴리가요‥오빠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야, 저번에도 껴안고 있는 사진 봤잖아. 남자들 사이는 모르는거라고. 내가 방송국에 있을때도 그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기사가 얼마나 많았는데." 그렇게 말 하는 누나 티베를 바라보던 케톤은 한숨을 조용히 내 쉬며 속으로 중얼 거렸다. ‘‥누나는 정말 많이 변했구나‥저런 말 까지 서슴없이 하고‥.’ 그때, 루이체가 바이칼의 상황을 잠시 바라본 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 로 티베에게 얘기를 해 주기 시작했다. "음‥이건요, 제가 어렸을때 리오 오빠에게서 들은 얘기인데요‥." ‥때는 300년 전. 용들의 성전 드래고니스. 하얗게 샌 긴 수염을 가진 용족의 최고 장로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은체 바이칼을 바라보며 물었다. 바이칼은 벌써 몇일째 고열에 시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최 대한 ‘아프지 않은척’을 하고 있었다. 워낙 자존심이 높은 그였기에 사실 장로도 이해는 하고 있었지만‥. "‥마마, 옥체는 어떠시온지‥." 그러자, 의자에 앉아 있던 바이칼은 장로를 쏘아보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괜찮소. 어제 잠자리가 나빴던 탓이오. 신경쓸 것 없소." 그러나 바이칼의 상태는 잠자리가 나빴던 것으로 지나갈 정도로는 절대 보이지 않 았다. 호흡도 거칠어져 있었고, 얼굴도 열때문에 붉게 변해 있었다. 게다가 잘 보 이진 않았지만 콧물까지 훌쩍이고 있었다. 다른 신하들도 걱정스런 눈치였다. 그때, 장로는 뭔가 방법을 생각해낸 듯 바이칼에게 양해를 구한 후 자리를 떴고, 약 한시간 후 다시 돌아왔다. 곧, 장로가 생각해낸 방법이 드래고니스를 방문했다. "마마, 리오님께서 오셨사옵니다." 문지기가 그렇게 고하자, 바이칼은 약간 곤란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가 다시 정색을 하며 문지기에게 일렀다. "‥오, 오늘은 만날 기분이 아니니 다음에 오라고 일러라." 그러나, 문지기가 채 가기도 전에 리오는 터벅터벅 알현실로 들어왔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미소를 지은체 바이칼에게 가볍게 인사를 했다. "후훗‥뭐 별로 그런 기분도 아닌 것 같은데 왜그러시나. 심심해서 잠깐 만나려고 왔으니 심하게 구박하진 말아." 바이칼은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픽 돌려 버렸고, 그 사이 장로와 리오는 눈짓을 주고 받았다. 바이칼에게 가까이 다가간 리오는 바이칼의 얼굴이 벌겋게 물 든 것을 보고 놀리듯 말하기 시작했다. "허어‥이게 왠일이신가? 용제께서 오늘은 정말 상태가 안좋은 것 같은데‥감기인 가? 음‥하긴, 드래곤이라고 감기에 걸리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흥, 이몸이 감기 따위에 걸릴 것이라 생각했나. 바보같은‥." 바이칼은 다시 리오에게 고개를 돌렸고, 가만히 바이칼을 바라보던 리오는 피식 웃으며 바이칼의 코 앞까지 다가왔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거친 망토를 들어 바이 칼의 얼굴에 가져갔고 바이칼은 손으로 리오의 팔을 막으며 강하게 말했다. "무, 무슨 짓이야! 감히 이몸에게‥읍!" 그러나 바이칼이 물리적인 힘으로 리오를 당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리오는 가볍게 바이칼의 손을 내린 후 망토 자락으로 바이칼의 코를 살짝 잡으며 말했다. "자, 코나 풀고 마저 말 하시지‥후훗‥." (영화‘부에노스 아이레스’와는 관련 없음) ---------------------------계속--- #10948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46 11/01 09:08 223 line ------------------------------------------------------------------------ 드디어 11월 1일!!! 우리나라 대표팀이 일본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는 날!!! 여러분,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온힘을 다해 응원합시다!!! 으아아!!!! -------------------------------------------------------------------------- "‥하여튼 리오 오빠는 저사람‥아니, 저분의 걱정을 상당히 하고 있죠. 언제나‥ 아마, 그것이 우리같은 여자들은 모르는 ‘우정’이라는 것 같아요. 하긴, 수백년 동안 둘은 거의 붙어서 다니다시피 했으니까요." "‥으음‥." 티베는 루이체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자신도 리오와 바이칼을 보 며 그런것을 느낀 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쿠우우우웅­!!!!!! 순간, 엄청난 폭음소리와 함께 리오, 바이론등이 있는 장소에선 거대한 빛이 발했 고, 바이칼은 순간 눈을 부릅뜨며 몸을 움직였다. 탁! "‥!!" 그러나, 마악 움직이려는 바이칼의 어깨를 누군가가 두드렸고, 바이칼은 자신의 어 깨를 두드린 사람을 흘끔 바라보았다.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만면에 웃음을 띄고 있는 사나이, 지크였다. "호오‥그렇게 가면 못쓰지. 설마 너도 저녀석과 바이론을 못믿고 있는것 아니야?" 그러자, 바이칼은 다시 정색을 한 후 자신의 어깨 위에 올려진 지크의 손을 털어내 며 보통때와 같은 말투로 중얼거렸다. "‥흥, 언제나 믿고 있지 않아‥저런 약한 녀석 따위." 지크는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슈렌은 그 사이 주위를 둘러보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고, 둘이 온 것을 본 일행들은 다소나마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라이아 의 어깨를 팔로 두르고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던 세이아는 라이아를 더욱 강하게 껴안으며 자신의 맘 속에 있는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상하게도, 그녀는 다른 어느때보다 마음이 쓰라려왔다. 왠지 모르게‥조금 후면 누군가를 다시는 보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세이아는 라이아에게 조 용히 속삭여 물었다. "‥라이아, 언니‥떨고 있는것 같니‥?" "……." 라이아는 세이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 "젠장, 진짜 강해졌군‥!!!" 리오는 투덜거리며 자신의 몸을 두텁게 덮고 있는 회색빛 망토의 왼쪽 어깨 부분이 시커멓게 그을려 있는 모습을 쏘아보았다. 마법 방어력이라면 휀의 배틀코트 [코로 나]를 능가하는 그의 망토였지만, 물리 방어력은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의 망토였다. 사실 마법을 쓰지 않은 베히모스를 상대할땐 귀찮은 헝겁과도 마찬가지여서 리오는 망토를 급히 벗어 다른곳으로 던진 후 왼손에 마법진을 급히 전개하였다. "빚은 갚아야 하겠지!! 먹어랏­[플레어]­!!!!!!!" 리오의 왼손에 급속으로 전개된 마법진에선 그의 머리만큼 새빨간 광선이 번뜩였고 , 베히모스는 역중력 바리어를 플레어의 타격점으로 급히 집중하였다. 곧, 그 타격 점에선 대 폭발이 일어났고, 베히모스의 뒷쪽 수백미터는 플레어의 폭발에 의해 생 겨난 열과 빛에 의해 거의 증발하여 버렸다. 근처에서 그것을 보던 바이론은 씨익 웃으며 중얼거렸다. "‥크크팰, 멋지군‥. 나라도 저 공격을 받았다면 죽었을지도‥크하하하핫‥!!!!" 폭발광이 사라진 후, 베히모스는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시각 능력을 발휘하 여 목표물인 리오를 찾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리오는 베히모스의 전방위 (全方位)시각에 들어왔고, 베히모스는 즉시 반격 준비를 하였다. 「‥크우웃‥!?」 베히모스는 두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자신을 향해 급속도로 돌진해 내려오는 리오 의 모습을, 그리고 그의 손에 든 검이 붉은색의 잔광을 일직선으로 그리고 있는 것을. "이것도 막아봐라‥!!! 마법검 [플레어]­!!!!!!!!" 파아아아앙­!!!!! 순간, 마법검이 걸린 엑스칼리버는 베히모스의 역중력 바리어에 충돌했고 그 충돌 점에선 힘과 힘의 대결에서 발생한 스파크가 강렬히 일어났다. 그러나 잠시 뿐이었 다. 리오의 일차 플레어 공격에 의해 약해질대로 약해진 역중력 바리어는 플레어 주문과 거의 같은 힘을 가지고 있는 마법검 공격을 오래동안 막아내기엔 역부족이 었다. 찌이이이이­!!!! 쇠가 갈리는 것과 같은 소리와 함께, 베히모스의 역중력 바리어는 계란 껍질처럼 부숴졌고 리오의 검은 베히모스의 등에 정확히 꽂혔다. "크윽‥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리오는 거성을 지르며 베히모스의 등에 박은 엑스칼리버를 비틀었고, 베히모스의 등에선 곧 시력의 한도를 넘어선 빛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갔다.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베히모스의 처절한 비명과 함께, 리오와 베히모스는 곧 폭발광에 휩싸였고 근처에 서 베히모스와 대치중이던 바이론은 피식 웃으며 손으로 자신의 시야를 가렸다. "크크큭‥너무 밝군‥크크크크크‥." 그러나, 아쉽게도 바이론은 거기서 그만 웃어야 했다. 자신과 대치중인 베히모스가 선제 공격을 가해 왔기 때문이었다. 베히모스의 입에서 뿜어진 아토믹 레이는 급속 도로 바이론에게 날아왔고, 그 광선이 자신에게 닿는 순간 바이론은 눈을 가리고 있던 팔을 강하게 휘둘렀다. 쿠우우우우웅­!!!!! 폭음소리와 함께, 바이론의 옆쪽 도시는 아토믹 레이에 의해 대파되었고 그 모습 을 본 베히모스는 무서운 눈으로 자신의 앞에 떠 있는 회색의 남자를 쏘아보았다. 감정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럴까‥베히모스는 자신의 아토믹 레이를 팔로 간단히 쳐 옆으로 튕겨버린 바이론의 행동에 자존심이 상한 듯 했다. "크크크크크‥왜그러지‥내가 무서운건 아닌가? 크크크크크크크‥크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핫­!!!!!! 화가 난다면 덤벼라, 이제까지 당했던 것도 있지? 어 서 덤벼봐라, 물어봐라!!! 날 즐겁게 해 주란 말이다!!!!!! 크하하하하핫!!!!!!" 「크우‥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베히모스는 긴 포효를 하며 바이론을 향해 몸을 날렸고, 바이론은 광소를 얼굴에 머금은체 역시 베히모스를 향해 몸을 날렸다. 「쿠오옷­!!!」 베히모스는 빠르게 자신의 앞발을 휘둘렀다. 예전에 늑대 모양을 한 펜릴과는 전혀 강도가 다른 공격이었다. 흔한 말 대로, 거짓말을 더하지 않고 철근 콘크리트로 강 하게 둘러싸인 건물도 일격에 두동강을 내는 것도 간단할 것이었다. 그러나 바이론 이 자신의 눈에 보기에 느린 그 공격을 맞거나 막을 정도로 미친 것은 아니었다. "바보녀석­!!" 간단히 그 공격을 피한 바이론은 베히모스의 안면에 착지를 했고, 곧바로 베히모스 의 눈을 쏘아 보았다. 그리고 나서, 왼손으로 자신의 은발을 쓸어 넘기며 광기어린 웃음을 다시금 터뜨렸다. "눈이‥맘에 안들어‥크크크크크크‥!!!!!" 「­!!!」 순간, 바이론은 무서운 스피드로 베히모스의 눈을 향해 달려들었고, 오른손으로 베히모스의 안구를 강타하였다. 「쿠오오,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옷­!!!!!!!」 그러자, 베히모스는 고통에 찬 괴성을 지르며 몸부림을쳤고, 그런 와중에서 바이론 은 자세를 낮춘 후 베히모스의 눈에 박은 자신의 손을 더욱 깊숙히 밀어 넣었다. 쿠드득‥!! 안구의 단단한 조직이 자신의 손가락에 밀리는 감촉을 느낀 바이론은 만족한 듯 웃 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크크크‥좋은 감촉이야‥크크크크크‥!!!!! 그럼 죽는게 좋아‥[플레어]‥!!" --------------------------계속--- #10970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47 11/02 00:49 251 line ------------------------------------------------------------------------- 음‥토요일이 이렇게 가버리다니‥. 마지막까지 주장의 진정한 모습을 모여주며 몸을 날려 수비에 전념하다가 결국 퇴장을 당한 최영일 선수께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나라 만세‥. -------------------------------------------------------------------------- 퍼엉­!!!! 폭음소리와 함께, 붉은색의 빛이 베히모스의 몸체를 뚫고 바다를 향해 날아갔다. 바이론의 손이 박힌 눈에서 부터, 머리의 절반이 날아가 버린 베히모스는전투력을 완전히 상실한체 공중에서 비틀거리고 있었다. 아직도 손을 앞으로 뻗은 상태인 바이론은 눈을 드러난 베히모스의 인공 두뇌에 돌렸다. 더운 김을 뿜어내며 불끈거 리는 뇌의 부드러운듯 한 육질‥바이론은 마음에 드는듯 웃으며 중얼거렸다. "크크크크크‥좋아, 너무 예쁘게 생겼군‥크크크크크크. 그러나‥냄새가 나‥크하 하하하하하하핫­!!!!!!!" 바이론은 다시금 손에 플레어 마법진을 전개하여 베히모스의 단면 부분에 일격을 가하려고 했다. 그러나, 베히모스는 머리가 반이 날아갔음에도 불구하고 필사적으 로 역중력 바리어를 다시 전개하여 바이론을 밀어 내었다. 마법진을 완성하기도 전 에 밖으로 밀려나기 시작한 바이론은 하얗게 빛나는 눈을 더욱 희게 밝히며 다크 팔시온을 뽑아 들었다. 그러자, 다크 팔시온에서 검은색의 기가 무서운 속도로 밀 려 나왔고, 다크 팔시온이 지닌 중력 제어 기능에 의해 바이론은 역중력 바리어의 영향권 안에 아무 거리낌 없이 있을 수 있게 되었다. 바이론은 천천히 역중력 바리 어를 밀고 전진하며 베히모스에게 들으라는듯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이제 너희들 같이 냄새나는 녀석들과 싸우는건 질렸다‥. 크크큭‥그래, 차라리 인간의 모습으로 싸웠다면 이렇게 간단히 끝나진 않았을걸? 귀찮아‥죽어라‥." 그렇게 말 한 바이론은 다크 팔시온을 든 채 양손을 모았고, 가만히 바이론이 자신 을 향해 접근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던 베히모스는 신체 조직을 바꾸어 어떻게든 바 이론을 공격하려 했다. 그러나, 뇌의 반이 날아가서인지 그것도 마음대로 안됐다. 변형하려는 모든 신체 조직들이 뜻하지 않은 모양으로 돌변하는 것이었다. 다리가 하나 더 나오기도 하고, 꼬리가 하나 더 나오기도 하고‥결국 베히모스는 머리가 반 날아가버린 괴물의 형상이 되었고, 그 사이 자신의 기를 높일대로 높인 바이론 은 모은 손을 앞으로 뻗으며 조용히 실소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크크크크크‥크하하하하하핫­!!!!!! [다크 포스]­!!!!!!!!!" 그의 일갈과 함께, 모아진 손에선 회청색의 빛이 살기를 머금고 무서운 스피드로 베히모스를 향해 날았고, 다크 포스에 명중한 베히모스는 회청색의 빛에 휩싸인체 천천히 움츠러들기 시작했다. 베히모스의 역중력 바리어는 곧 사라졌고, 바이론은 손을 움직여 다크 포스와 함께 압축되고 있는 베히모스를 하늘 높이 올렸다.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가‥베히모스는 곧 보이지 않게 되었고, 바이론은 모았던 손 을 풀며 낮게 중얼거렸다. "크크큭‥종말이다‥." 쿠우우우우우웅­!!!!!!!! 바이론의 말과 함께, 베히모스를 머금고 하늘 끝까지 올라간 다크 포스는 대 폭발 을 일으켰고, 그 충격파는 지면까지 도달해 공중에 붕 뜬 상태였던 바이론은 잠깐 술에 취한듯 주춤거렸다. 가만히 고개를 숙인체 바닥을 바라보던 바이론은 조용히 광소를 터뜨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크크크큭‥그래 그래‥이제 좀 기분이 나아지나‥죄없는 어린 양이여‥크크크크크 ‥크하하하하하하하핫‥." 얼굴의 반을 자신의 두터운 손으로 가린체 웃는 바이론의 그때 모습은 누가 보아도 전혀 즐거울 것 같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는 웃고 있었다. 어쨌든간에‥. 그런 모습의 뒤로, 언제 빠졌는지 리오는 바닷물에서 나와 부둣가에 상체를 올려 놓았다. 상당히 지친 모습이었지만 그것은 물에 젖어 그런 것 뿐, 리오는 다만 한 숨만을 돌리고 있었다. "후우‥두마리 다 없앴나? 이젠 좀 괜찮겠군‥." 5장 [다시 시작된 악몽] 그러나, 리오도, 바이론도, 그 누구도 생각치 못한 일이 그때 일어났다. "‥흡!" 슈렌은 순간 숨을 멈추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갑자기 주위 사람들의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이었다. 지크도, 바이칼도, 그리고 챠오등 약간이라도 기척을 느 낄 수 있는 일행들도 그것을 느낀 듯 숨을 죽였다. "‥어? 지크씨, 왜 그러시나요?" 라이아를 뒤에서 안은체 가만히 서 있던 세이아는 시에와 신나게 놀던 지크가 갑자 기 정색을 하며 자신쪽을 바라보자 깜짝 놀라며 물었다. 그러나, 지크는 정확히 세 이아를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이런!! 라이아에게서 떨어져요 세이아!!!!" 순간, 라이아의 팔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스피드로 휘둘러졌고 지크는 차마 막지 못한듯 피를 뿜으며 뒤로 멀찌감치 날아가고 말았다. 그 사이, 슈렌이 세이아를 떨어뜨리기 위해 뒷쪽으로 접근했으나 슈렌 역시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뒤로 날려 가고 말았다. 그 힘은 주위의 모두에게 영향을 끼쳐, 바이칼을 제외한 전원은 멀찌 감치 뒤로 밀려났다. 라이아는 눈에서 파란색 빛을 뿜으며 약간 다른 목소리로 중 얼거리기 시작했다. 웃음을 띄운체‥. "‥호홋‥미안하게 되었군요 바보 언니 오빠들‥. 이렇게 침투해 있으면 분명히 제 언니를 데리고 갈 수 있다 말을 들었는데‥진짜네요." 그렇게 말 하는 동안, 라이아는 점점 성장해갔고 이윽고 예전에 리오, 지크등과 싸 울때와 같이 어른의 라이아로 바뀌어졌다. 바이칼은 너무 놀라서인지 눈을 크게 뜬 체 지금의 상황에 아무런 대응도 하고 있지 못했다. 라이아는 자신의 복장을 바꾸 며 바이칼을 향해 말했다. "흐음‥예전에 만났을땐 제가 당신의 힘에 따라가지 못했는데‥오늘은 괜찮을 것 같군요. 아‥드래곤은 불노불사가 아니죠? 목숨이 두려우시지 않나요? 후후후훗‥ 전 이만 제 언니를 데리고 가겠어요. 방해하시면 미워할거에요. 호호호홋‥!!" 자신의 힘을 완전히 사용하지 못하는 세이아는 라이아의 힘에 눌린듯 인형처럼 가 만히 서 있었고, 라이아는 빙긋 웃으며 세이아의 손을 잡았다. "자아‥가요 언니. 꼭 만나야할 분이 계세요. 우리 둘 다‥." "‥크윽‥멈춰 꼬마!!!" 라이아는 순간 움찔하며 자신을 부른 사람을 바라보았다. 일찌감치 쳐 날려보낸 지크였다. 그는 장갑으로 자신의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낸 후 분노가 섞인 목소리 로 크게 소리쳤다. "‥장난도 정도껏 하란 말이야‥지금까지 우리들과 함께 있었던 시간은 뭐가 되냐 고!!!" 지크의 외침에, 라이아는 어깨를 으쓱이며 간단히 대답했다. "호홋‥‘무의미한 시간’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호호호홋‥그냥 조용히 누워 계 셨다면 좋았을걸, 그럼 더 주무세요 지크 오빠!!!" 콰아앙­!!!!! 순간, 라이아의 손에선 강한 기합파가 분출되었고, 지크의 뒷편 건물은 지우개에 지워진듯 구멍이 일직선으로 깨끗이 뚫려 나갔다. "‥!!" 라이아는 의외라는듯 자신의 기합파를 간단히 피한 지크를 바라보았다. 지크는 무 서운 눈으로 라이아를 바라보며 자신의 호주머니 안에 있는 작은 컴퓨터를 꺼내었 다. 그리고 그것을 들어 보이며 라이아에게 소리쳤다. "나는‥나는‥내가 알고 있는 사람을 한사람이라도 잃는걸 죽는것보다 싫어하는 사 람이야. 이게 뭔지 알아!!! 우리와 그렇게 피터지며 싸워온 베히모스를 버튼 하나 로 없앨 수 있는 단말기야!!! 하지만 난 이걸 사용하지 않았어, 사용하게 되면 시 에를 잃으니까!!!!" 파직­!!! 지크는 악력으로 그 컴퓨터를 으스러뜨렸고, 힘이 약했는지 바닥에 거의 붙어있다 시피 한 시에는 말 없이 지크를 바라보았다. 지크는 계속 말을 이었다. "‥겨우 내 이름을 제대로 말하기 시작한 아이를‥귀찮다고 버튼 하나로 없앨 수 있는 차가운 사람이 난 못돼!!!!! 너도 마찬가지야, 다시 만났을때의 네 미소가 가 식적인 것이었더라도 난 너를 소중히 여겼어!!!! 그리고 너때문에 미치는것도, 죽 기 직전까지 얻어맞는것도 감수했어! 이건 나 뿐만 아니고 여기 있는 모두의 생각 란 말이야!!! 도대체 뭣때문에 이러는거야!!!!!" 지크의 처절한 외침에, 라이아는 귀찮다는듯 머리를 가볍게 흔들며 말했다. "‥음‥후훗, 지크 오빠는 한번도 속아본적이 없는 사람이군요? 그런 순진한 말을 다 하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죠. 사실 아이의 몸은 싫었지만 이렇게만 하면 거의 100%에 가깝다는 그분의 말대로 따른 결과니 그리 기분나쁘진 않아요. 호호홋‥지크 오빠도 순진한 면이 있네요?" 그런 라이아의 말을 들은 지크는 힘이 빠진듯 고개를 푹 숙여버렸고, 겨우 정신을 차린 바이칼은 라이아를 막기 위해 드래곤 슬레이어를 뽑아들고 앞으로 발자국을 옮겼다. 그때, 지크가 갑자기 바이칼의 목 뒤를 잡았고, 강하게 뒤로 끌며 중얼거 렸다. "‥비켜‥아니, 비켜줘‥." 바이칼은 고개를 숙인체 자신의 목덜미를 잡고 있는 지크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그 의 말 대로 뒤로 물러서며 중얼거렸다. "‥갈때까지 갔군‥바이론을 닮아가나." -------------------------------계속--- #11039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48 11/03 09:38 220 line ------------------------------------------------------------------------ 으음‥믿기가 싫다, 우리나라가 진짜 실력으로 진 것일까‥. 그래도 우리나라 만세다!!!! ------------------------------------------------------------------------ "……." 지크는 아무 말이 없었다. 라이아는 여전히 재미있다는 얼굴로 지크를 바라보고 있었고, 라이아에게 잡혀 있는 세이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만 짓고 있을 뿐이었 다. 사실 그녀에겐 충격 그 자체였다. 방금까지만 해도 자신의 동생이었을 뿐인, 보통 아이였을 뿐인 라이아가 갑자기 그렇게 돌변했다는 것은 세이아에겐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헤헷‥헤헤헤헷‥." 라이아는 지크가 갑자기 웃기 시작하자 얼굴에 띄운 미소를 지웠고, 다른 일행들 역시 지크가 갑자기 웃기 시작하자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지크의 머리카락이 흔들거렸다. 금발의 스포츠머리‥. 그 머리카락이 마치 바람을 맞은 듯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크는 곧 고개를 들었고, 매우 기분이 좋은 표정을 지으며 라이아를 바라보았다. "‥후우‥그래, 난 바보야. 네가 말한 그대로, 난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는 순진 한 녀석이지‥." 순간, 지크는 안색을 바꾸며 크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난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어-!!! 리오나, 슈렌, 바이론처럼 경험을 많이 쌓지 도 못했다구!!! 난 가즈 나이트의 자격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가즈 나이트라는 직업 에 대해 신경쓰고 살지도 않았어!!!! 오직 다른 사람들을 위해 즐겁게 살아왔을 뿐 이란 말이야!! 어떤 빌어먹을 녀석이 너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널 알 고 있는 사람으로서, 널 지키기 위해, 난 널 용서할 수 없어!!!!" 쿠우우우우우우웅­!!!!!!! 순간, 지크의 몸에선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그의 붉은 자켓은 크게 펄 럭였고, 그의 머리도 강하게 흔들렸다. 슈렌을 비롯해, 그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 은 지크의 그런 모습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바람‥인가‥?’ 바이칼은 눈을 가늘게 뜬 체 자신의 앞에서 작은 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지크를 보 며 속으로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라이아는 흥미있다는듯, 어깨를 으쓱이며 지크에게 물었다. "흐음‥절 위해 절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군요? 한번 가르쳐 주시겠‥흡!?" 라이아는 볼 수 없었다. 머리가 살짝 날렸을 뿐이라 생각했지만, 지크의 정권은 어 느새 그녀의 복부를 강타하고 있었다. 라이아의 입에선 작게 선혈이 튀었고, 지크 는 라이아를 쏘아보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방심하면 죽을수도 있어‥봐주는건 없으니까‥!!" "‥흥!!" 라이아는 지크를 향해 거칠게 기합파를 날렸고, 지크는 몸이 보통때보다 가벼운듯 손쉽게 피하며 자신으로부터 멀어지려는 라이아를 추격했다. "세, 세상에‥? 지, 지크‥보이니?" 티베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옆에 있는 챠오에게 물었지만, 지크의 공격을 볼 수 없는 것은 챠오도 마찬가지였다. 챠오는 침을 꿀꺽 삼키며 희미하게 보이는 지크의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 옆에 쓰러져있던 슈렌은 지크가 싸우는 모습에 조용히 중얼거렸다. "‥저것이‥가즈 나이트중 최고의 스피드‥." "‥!!" 그 말을 들은 케톤은 멍해진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툭탁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보이는것은 심하게 몰아치 는 흙먼지 뿐, 지크의 모습은, 성인의 모습이 된 라이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난 뭐지‥?’ 케톤은 자기 자신에게 그렇게 물어 보았다. 하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현재 지크의 머리속엔, 솔직히 라이아를 구하겠다는 멋진 생각은 유감스럽게도 들 어있지 않았다. 오직 이기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이기면 구할 수 있다. 지크는 자기 자신에게 그렇게 부르짖고 있었다. 현재 라이아에게서 앞서는 것은 반응속도와 이동속도, 공격속도‥그야말로 스피드 는 완전히 압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체력, 힘은 라이아에게 완전히 밀리고 있었다. 장기전으로 나가면 그야말로 바보가 되는 것이었다. 그걸 알고 있는 지크는 근육이 끊어져 나가는 것을 각오하고 현재 자신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속도로 라이아를 공 격했다. 물론 라이아가 가만히 서서 당할 이유는 없었다. 라이아는 자신의 기척을 최대한 지우며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기척을 느끼지 못하는 지크가 시각에 의존해 공격할 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그렇게 된다면 공격받는 횟수를 줄여 장기전으로 나 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라이아가 간과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가까스로 지크의 배후를 잡았다고 생각했을때, 지크는 곧바로 반격을 해 왔고 기척 을 완전히 지웠다고 생각하며 싸우고 있는 라이아는 자신이 왜 반격을 받는지 이유 를 몰랐다. 파악­!!! 순간, 지크의 반격을 받은 라이아는 멀찌감치 나가 떨어져 건물의 벽을 부수며 처 박혔고, 지크는 잠시 숨을 돌리려는듯 그자리에 멈춰섰다. 그의 몸에선 여전히 바 람이 일고 있었고, 그 바람에 섞여 땀이 심한 움직임에 의한 몸의 열 때문에 증기 로 변하여 날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라이아도 물론 땀을 흘리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쪽의 얼굴이 시원했다. "‥흥, 생각보다 강하군요 지크‥. 인정하겠어요. 하지만‥당신은 이제 졌어!!!" 쿠우우욱‥!!!!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지크의 몸을 중심으로 회오리치던 바람은 멈추었고 지크는 움찔하며 자신의 주위를 둘러 보았다. 힘을 강하게 뿜어내고 있는 라이아는 웃으며 일어나 지크에게 말했다. "‥후훗, 방금 전에 알았어요. 지금까지 기척을 지웠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당신에 게 공격을 받는 이유를‥. 바람의 가즈 나이트가 바람을 읽는건 당연한것, 당신은 자신의몸에서 뿜어지는 바람의 안쪽에 있는 저를 기류를 이용해 읽고 공격하는 것이죠. 그러니‥지금 힘으로 그 바람을 완전히 눌렀을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무척 궁금하군요." 퍼억­!!!! 그러나, 라이아의 말은 거기까지였다. 말을 마치는 순간 지크의 권격을 왼쪽 뺨에 얻어 맞은 라이아는 크게 흔들렸고, 지크는 다시 자세를 취하며 중얼거렸다. "헤헷‥난 내가 모르는 사실은 그리 궁금하지 않아. 어서 덤벼." 지크의 그 말을 들은 린스는 진짜냐는 얼굴로 그의 ‘직장 동료’라 들은 챠오와 프시케를 바라보았고, 가만히 서로를 바라보던 둘은 곧 고개를 설래설래 저었다. 건물 벽에 기대어 지크와 라이아의 전투를 조용히 감상하던 바이칼은 짧게 한숨을 내 쉬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흥, 모르는게 너무 많아 귀찮아서 그러겠지‥ ." 땡그렁­!! 그때, 묵직한 쇳덩이가 떨어지는 음이 들려왔고, 모두는 그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는 상당히 놀란 표정을 지었다. 회색의 거인, 바이론이 처음 보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라이아와 지크가 싸우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다크 팔시온도 떨어뜨린체‥. "‥네가‥어째서‥?" 곧이어, 전투를 마친 리오도 자신의 망토를 옆에 끼고 달려왔고, 그 역시 믿지 못 하겠다는 얼굴로 라이아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분명히 자신이 정상으로 되돌렸다 믿고 있었고, 다시는 그런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을거라 안심하고 있던 그였기에 더 욱 그러하였다. "‥이, 이게‥어떻게‥된‥?" ------------------------------계속--- #11062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49 11/04 09:15 226 line ------------------------------------------------------------------------- 아아‥드디어 2주일간의 고생이 끝났다‥. 색칠도 다 했고‥아제 남은건 나우 자료실 지기님이 등록시키는것 뿐. ‥하이텔도 조만간 올릴 예정‥. 물론 연재 아이디 말고 다른 아이디로‥. 그런데 올리고 보니 달랑 여덟장이다‥. 하이텔엔 예전 그림을 다시 색칠해서 (시간 나면) 올릴‥계획. 아니면 나우에 있는거 그대로 올리던가‥으으. ---------------------------------------------------------------------------- 라이아는 리오와 바이론까지 돌아온 것을 보고 이젠 늦었다고 생각되었는지 표정을 구기며 급히 자신이 잡아둔 세이아를 향해 방향을 돌렸다. 그러나, 지크는 놓치지 않겠다는듯 이를 악물며 라이아를 뒤쫓았다. 파악­!! 순간, 지크의 안면을 누군가의 두꺼운 손이 덥쳐왔고, 지크는 그만 중심을 잃고 뒤 로 넘어지고 말았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크는 또다른 적이 나타난줄로 알고 다시 자세를 취했으나 그의 안면을 덥친 손의 주인은 다름아닌 바이론이었다. 지크는 순간 화를 벌컥내며 그에게 소리쳤다. "이봐 회색분자!!! 지금이 무슨 상황인지 알기나‥해?" 화를 내려던 지크는 그만 말 끝을 흐려버리고 말았다. 바이론의 표정이, 그야말로 광기가 사라진 순수한 살기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고 그만 몸이 움츠러든 것이었다. 바이론은 곧 세이아를 잡은 라이아쪽을 돌아보았고, 바이론의 그런 표정을 처음 본 라이아 역시 약간 움츠러든듯 뒤로 물러섰다. 다크 팔시온을 손에 거머쥔 상태인 바이론은 라이아에게 천천히 접근하며 말했다. "‥누가 시킨거냐‥대답하지 않으면 죽음이다‥." 그러나 라이아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 대신 옆에 장비한 새벽의 검을 빼 들 뿐이 었다. 바이론은 라이아에게 천천히 접근했고, 살기에 짓눌려 아무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있는 라이아의 목덜미를 잡으며 크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어서 말 해!! 그 늙은 과학자 따위에게 넘어갈 네가 아니잖아!!! 어째서 이런짓을 하는거냐!!!" "‥큭‥." 라이아는 검을 잡지 않은 손으로 바이론의 굵은 팔뚝을 붙잡았다. 단순히 숨이 막 혀서 그런 것이 아니라 바이론의 악력이 너무 강해 목이 부러질것 같아서였다. 그 상태에서, 라이아는 크게 숨을 들이쉰 뒤 바이론에게 소리쳤다. "‥엄마‥엄마 때문이야!!! 난 잘못한게 없어, 난 엄마를 위해 이러는거라구!!!" 털썩‥ 그 말을 들은 바이론은 마치 혼이 나간 사람처럼 멍한 표정을 지으며 라이아의 목 을 잡은 손을 놓았고, 바닥에 쓰러진 라이아는 즉시 세이아를 데리고 공중으로 날 아 올랐다. "‥아, 이런­!!!" 라이아의 입에서 ‘엄마’라는 단어를 듣고 역시 충격상태에 빠져 있던 리오는 아 차 하며 라이아를 급히 뒤쫓기 시작했다. 상황은 거기서 끝이었다. 바이론은 입을 꾹 다문 상태로 멍하니 서 있었고, 지크는 갑자기 긴장감이 풀려서 그런지 앞으로 스르륵 쓰러지고 말았다. 슈렌은 즉시 지크 를 부축한 뒤 모두에게 말했다. "‥모두 집으로 돌아갑시다." 슈렌의 말에,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였던 레이는 겨우 정신을 차리며 슈렌에게 살 짝 물어왔다. "저어‥저분은 어떻게‥." 레이의 말을 들은 슈렌은 묵묵히 바이론을 바라보았다. 그는 그냥 우두커니 서 있 을 뿐이었다. 슈렌은 결국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레이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모두는 곧 슈렌을 따라 집으로 향했다. 폐허가 된 주택가엔 오직 바이론만이 묵묵히 서 있을 뿐이었다. ※※※ 한편, 전속력으로 라이아들을 쫓고 있는 리오는 자신이 가는 방향이 현재 미국이라 는 나라쪽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어디를 가든 상관이 없었 다. 그는 끈질기게 쫓을 뿐이었다. 리오가 계속 추격을 해 오자, 라이아는 결국 잠시 멈춰섰고 리오 역시 그녀의 앞에 멈춰섰다. 리오는 분노에 찬 눈으로 라이아를 바라보았고, 라이아는 한숨을 돌리며 리오에게 물었다. "흐음‥역시 그때 얘기는 거짓말이었군요? 제가 보기엔 저 때문에 따라오시는게 아 니라 제 언니 때문에 따라오시는 것‥." "동화같은 스토리대로 따라온건 아니니 안심해. 난 지금‥아니, 우리 모두는 지금 너에게 배반을 당했다는 생각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으니까. 그리고‥아까 그 말은 무슨 뜻이지? 네 어머니 때문이라니‥린라우 녀석이 네 어머니를 담보로 너희 둘을 원하는건가?" 리오가 말을 끊고 노기어린 말투로 자신에게 물어오자, 라이아는 어깨를 으쓱이며 천천히대답했다. "훗‥린라우는 이제 별 영향력이 없어요. 그보다 더 높은 악마왕들과 약속한 기한 이 끝났기 때문에 그렇죠. 이건 뭐 아시는 내용일테고‥. 아까 말했듯이‥이건 순 전히 제 의지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이에요." 그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리오는 눈을 가늘게 뜨며 중얼거렸다. "‥어떤 잘난 의지인지 점점 듣고 싶어지는데‥? 나에게 거짓말을 할 생각 하지 마 , 만약 또다시 거짓말을 한다면 그땐 널 더이상 어린아이 라이아의 기억으로 보지 않을테니까." 그러자, 라이아는 우습다는듯 미소를 지으며 비꼬듯이 말하기 시작했다. "후훗‥그래요? 만약에 거짓말이라 치고‥절 어떻게 할건데요? 세이아 언니 앞에서 당신의 본성이라도 드러낼건가요? 가즈 나이트의 잔악성을?" "‥!!!" 그 순간, 리오의 두 눈에선 붉은색의 광체가 돌았으나, 리오는 왼손으로 자신의 얼 굴을 매만지며 진정을 한 후 다시 라이아에게 말했다. "‥지크가 아까 왜 그렇게 화를 내며 너랑 맞붙었는지 이유를 알겠군. 어지간해서 는 그정도로 화를 내는 녀석이 아닌데‥. 아직도 그때 내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 하니? 나나 지크, 바이론이 왜 너에게 화를 내는지 이유를 모르겠어?" 리오의 말을 들은 라이아는 고개를 숙인 후, 씁쓸히 웃으며 말했다. "‥알고 있어요. 절 걱정하는 마음이 안타까움으로 바뀌고, 그 안타까움이 결국 분 노로 이어졌다는 것을‥. 하지만, 전 지금 당신들의 생각을 이해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어요. 그러기 위해선 제 언니가 필요해요. 자, 더이상 절 가로막겠다면 전 당신과 싸울 수 밖에 없어요." 라이아는 곧 새벽의 검을 뽑아 들었고, 리오는 거기에 맞춰 파라그레이드를 뽑으려 다가 다시 손을 멈춘 후 최대한 자제를 하려는듯 팔짱을 끼며 라이아에게 물었다. "‥좋아, 거기까진 네 생각이라 치고‥. 네 언니도 분명 인격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데, 그렇게 강제적으로 행동하는게 옳다고 생각하나?" "‥후, 어쩔 수 없죠. 당신들에게 완전히 정신이 팔려 있는 언니가 절 순순히 따라 올리 없으니까요. 하지만‥언니도 ‘그 곳’에 가서 제 사정을 듣게되면 저에게 협 조를 해 줄거에요." 그런 말을 들은 리오는, 말 없이 라이아를 바라보다가 옆으로 고개를 돌린 후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후‥완전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는군‥완전히 열살짜리 어린애 같이. 네가 생각 하는대로 일이 다 풀릴 것 같아? 미안하지만‥내가 아는 네 언니 세이아는 너처럼 이렇게 반신반인의 힘을 원하지도 않고, 자신이 반신반인의 존재라는 것을 알게된 후에도 힘을 맘대로 쓰지 않았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는 때는 있었지만 절대로 원해서 그런건 아니였지. 세이아는 그날 요리를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기분 좋아할 까, 자신이 어떻게 해야 슬퍼하는 사람을 위로해 줄 수 있을까, 그리고 자신의 동 생인 네가 아무 일 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등등, 보통의 여자들처럼 행동하는 걸 당연하다 생각하며 평범하게 지내는걸 좋아했어. 내 기억으로는 예전에 너희들 을 처음 만났을때도 그녀의 바램은 오직 하나, 신의 힘을 발휘하는게 아니라 눈을 뜨는것 뿐이었어. 신으로서 각성하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생활을 해 온 사람 이야. 지금 겨우 눈을 뜨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네 언니의 행복을 네 마음대로 깨버리는게 옳다고 생각해?" 리오의 그 말에, 라이아는 즉시 크게 화를 내며 리오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그럴지도‥하지만,저도 그러고 싶어요!! 보통의 아이들처럼 살고 싶어요!!! 다 른 애들처럼 엄마와 함께 생활하고 싶다고요!!!" ----------------------------계속--- #11080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50 11/05 09:03 260 line ------------------------------------------------------------------------ Good bye my friend~ 언제까지나~ (나우 자료실에 그림이 정식 등록되었습니다!!) ------------------------------------------------------------------------- "그럼 지금 네가 왜 이런 행동을 해야 하는지 솔직히 말을 해줘!! 혼자 이런다고 일이 해결되는건 아니란 말이야!!!" 그렇게 소리친 리오와 라이아 사이엔 잠시동안 침묵이 흘렀다. 잠시 후, 라이아는 손에 든 새벽의 검을 리오에게 치켜들며 중얼거렸다. "‥역시 당신은‥말로서 돌아가게 하진 못할 것 같군요. ‥절 원망하진 말아요." 결국, 리오는 할 수 없다는듯 파라그레이드를 뽑아 든 후 기를 주입하여 날을 만 들며 라이아에게 말했다. "좋아, 그렇다면 강제로라도 너와 세이아를 데리고 돌아가는 수 밖에‥!!" 곧이어‥리오는 다시금 라이아와 검을 맞대고 격렬한 전투를 시작했다. 다시는 이 런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던 리오는 쓰린 구석을 감출 수 없었지만, 어쨌거나 지금 은 실제 상황이었다. 조금이라도 방심한다면 여기서 끝장인 것이었다. 서로가 힘 을 감하는바 없이 검을 휘두르는 상황이어서 주위의 대기와 바다 표면은 심하게 찢기고 흔들렸고, 라이아가 만든 특수 주박진에 갇힌체 둘의 싸움을 지켜보는 세 이아의 얼굴 역시 안타까움으로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파앙­!!! 라이아의 강한 일격을 검으로 받은 리오는 어깨가 찡해옴을 느꼈다. 강했다. 파라 그레이드가 디바이너의 무속성과는 정 반대의 유속성이라고는 하지만 특정한 속성 이 정해진 것도 아니어서 빛 계열의 검중 상당히 강한 축에 드는 새벽의 검을 받 는다는 것은 사실 무리라고 해도 과언이아니었다. 엑스칼리버를 쓰면 상대하기가 매우 쉬워지지만 지금 상황상 엑스칼리버를 불러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 었다. 그 이유는, 엑스칼리버를 불러낼 수 있는 장소, 즉 수면이 해수면이어서는 절대 안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리오에게도 유리한 점이 있었다. 라이아의 일격은 빠르고 강력하긴 했지만, 기술적인 면이 상당히 부족하기 때문에 기술로 승부한다면 리오가 훨씬 유리했다. 티잉!! 리오는 라이아의 공격 방향으로 그녀의 검을 강하게 튕겨내었고, 몸의 균형을 순 식간에 잃어버린 라이아는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되고 말았다. 근접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리오는 무릎으로 라이아의 복부를 세게 가격했고, 이어서 파라그레이드의 자루 끝으로 라이아의 등판을 내리쳤다. "팰!!!" 리오의 일격에 라이아는 바다에 추락했고, 리오는 쉴틈없이 플레어의 마법진을 왼 손에 전개하였다. 봐주는건 전혀 없었다. "일급‥플레어‥!!!" 리오가 왼손으로 전개한 거대 마법진에선 진홍색의 빛이 라이아가 추락한 바다를 향해 수직으로 내리꽂혔고, 바닷속에선 곧 대 폭발이 일어나 수면 위 수백미터까지 바닷물을 밀어 올렸다. 뜨듯한 물기둥이 서서히 가라앉는 상황 속에서, 리오는 곧 바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라이아의 기척은 리오가 읽을 수 없었다. 시각과 청각, 육감으로 라이아의 위치를 확인하는 수밖에 없었다. 푸웅­!!! "하아아아아아아앗­!!!!!!!" 라이아는 리오의 예상 밖으로 그의 바로 아래에서 해수면을 뚫고 솟아 올랐고, 그 정도는 충분히 반격할 수 있는 리오는 몸을 공중으로 솟구치며 라이아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였다. 그러면서, 리오는 온 몸의 기를 빠른 속도로 증폭시키기 시 작했다. "[지하드]를‥죽지 않을 정도로만‥!!" 리오의 현재 계획은 라이아를 빈사상태까지 만들어 그녀와 세이아를 데리고 일행들 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라이아를 위해서나, 지금의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을 위해서나 좋을 것 같아서였다. 지하드를 적당한 파워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기력이 확보된 리오는 곧 공중에서 멈추었고, 라이아가 어서 지하드의 범위로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아프겠지만‥참아라 라이아‥!!" 리오는 파라그레이드가 장난의 수준 정도의 지하드는 견딜 수 있을거라 예상을 해 보았다. 준비는 끝났다. 라이아도 거의 범위 안에 들어온 상태였다. 「라이아‥어리석은 것‥.」 "‥!?" 그때, 리오는 자신의 모든 생체 활동이 정지한 듯 한 느낌을 받았다. 누군가의 음 성이 그의 뒤에서 갑자기 들려온 탓이었다. 리오는 급히 뒤를 돌아보려 했으나 그 의 뒤에 나타난 그 존재의 공격이 더 빨랐다. 콰아아아아아앙­!!!!!! "크아아앗‥!!!!" 알 수 없는 기탄에 뒷쪽을 가격당한 리오는 뒤를 돌아볼 사이도 없이 중심을 잃었 고, 상당한 충격을 받은 리오는그만 아무런 반격도, 행동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그의 뒤에 있던 존재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강대한 마력을 뿜어 내며 혼란상태인 리오에게 일격을 가할 준비를 했다. 「적당히 쉬길‥리오·스나이퍼‥!! 일급, [홀리]!!!!」 곧바로, 그 존재가 만들어낸 마법진에선 수천에 달하는 흰색 섬광이 리오를 향해 뿜어져 날아 들었고, 리오의 몸에선 곧 엄청난 밝기의 빛이 뿜어지기 시작했다. 그의 몸 안에 주입된 홀리의 마법이 그의 내부에서 폭발하는 것이었다. 파아아아아아아아아앙­!!!!!!!!! 곧이어, 플레어의 그것을 능가하는 폭발이 리오를 중심으로 일어났고, 빛이 사라진 후 만신창이가 된 리오는 공중에 떠 있는 라이아를 스치고 지나가 바다에 떨어지고 말았다. 라이아는 리오를 공격한 그 존재와 떨어지는 리오를 말 없이 번갈아 바라 보았다. 그리 아쉽지도, 시원하지도 않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반면에, 주박진에 갇힌체 그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세이아는 손으로 하얗게 질린 자신의 얼굴을 감싸며 비명을 질렀다. "리, 리오!!! 리오씨­!!!!!!" 리오에겐 세이아의 그 처절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저, 어두컴컴한 대서양 의 깊은 바닷속을 향해 하염없이 떨어질 뿐이었다. 끝없이‥나락으로 떨어지듯‥. ※※※ 바이칼은 아무 말 없이 소파에 앉아 레이가 끓여다준 차를 들이키고 있었다. 기력 이 탕진된 지크는 아직까지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고, 그의 치료를 다른이 에게 맡긴 슈렌은 묵묵히 자신의 창을 엄지손가락으로 매만질 뿐이었다. 물론, 그 동안 지크의 동료들­사이키(프시케)를 제외한­이 바이칼과 슈렌에게 지크가 가즈 나이트라는 것이 무슨 소리냐며 따지고 물어왔지만 둘은 퇴짜를 놓거나 묵묵부답으 로 일관할 뿐이었다. 결국 포기한 지크의 동료들은 밖으로 나가버렸고, 미약하긴 했지만 회복주문을 지크에게 다 써버린 린스는 지친 표정으로 바이칼과 슈렌이 있 는 거실에 터벅터벅 들어섰다. "으음‥다 끝났다고 신나게 놀때가 방금 전 같은데‥왜 갑자기 상황이 이렇게 된 거지? 짜증나게시리‥." 바이칼은 린스를 한번 흘끔 보았다가 다시 차를 마시는것에 전념했고, 슈렌도 잠시 움직임을 멈추었다가 다시 하던 행동을 계속 했다. 모두가 그렇게 말이 없자, 린스 는 투덜거리며 슈렌이 앉은 소파의 반대쪽 소파에 길게 누워 나름대로 휴식을 취할 준비를 했다. 훌쩍훌쩍‥ 그때, 린스는 누군가가 훌쩍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인상을 잔뜩 찡그린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녀는 곧 어렵지 않게 소파 뒤 구석에 쪼그려 앉아 있는 시에 를 발견할 수 있었고, 린스는 시에의 등을 손가락으로 콕콕 찔러 보았다. 시에는 눈물 때문에 약간 붉게 충혈된 눈으로 린스를 돌아보았고, 린스는 앞으로 엎드리 며 시에에게 물었다. "‥왜그래 원숭이 꼬마? 저 방에 뻗어 있는 바보 때문에 그러는거야?" 시에는 아무 말 없이 다시 고개를 돌렸고, 자신이 갑자기 바보가 된 듯 한 느낌을 받은 린스는 또다시 투덜거리며 몸을 돌려버렸다. 그때, 린스의 앞에 앉아 있던 슈렌이 길세 한숨을 쉬며 시에를 불렀다. "‥후우‥. 얘야, 잠깐만‥와보겠니." 린스는 슈렌쪽으로 눈을 슬그머니 떠 보았고, 그녀는 슈렌에게 힘없이 걸어가는 시에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슈렌은 손으로 시에의 어깨를 따뜻하게 두드려주며 말했다. "‥네 가족들은‥죄가 없어. 이렇게 말하긴 미안하지만‥그쪽이 그들에겐 더 좋은 길인지도 몰라. 더이상‥자신의 의지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의지에 따라 좋지 않은 행동을 하지 못하니까‥. 너마저 슬퍼한다면 하늘에 간 네 가족들이 더 슬퍼할지도 몰라‥." 슈렌의 그 말을 들은 시에는 가만히 슈렌의 얼굴을 올려다 보다가, 차를 마시고 있 는 바이칼쪽으로 몸을 날려 깃털처럼 부드럽게 그의 어깨를 밟고 올라서서 창문 밖 으로 보이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러다가,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슈렌에게 말했다. "하늘에‥안보이는데‥. 앙그나랑 카에‥안보이는데‥." "……." 불만스러움이 가득했던 린스의 얼굴은, 시에의 그 말을 들은 직후 측은함이 담긴 얼굴로 바뀌어졌다. 자신도 더이상 그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생각나지 않았 다. -------------------------계속--- #11128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51 11/06 23:11 261 line ------------------------------------------------------------------------- 그리고‥이번 가즈 나이츠가 끝나면 약 보름에서 한달간의 공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쓴 글을 하나로 통합해서 정리할 생 각입니다. 어색했던 내용도 바꾸고, 왠만한 중요 외전들은 통합해 서‥등등. ---------------------------------------------------------------------------- 가만히 시에의 큰 눈을 바라보고 있던 슈렌은 묵묵히 굳어져만 있던 얼굴에 약간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지금 시에에겐 보이지 않아. 하지만‥지금보다 더 크면 볼 수 있을거야." "‥우웅‥." 슈렌의 말을 들은 시에는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바이칼의 어깨에서 내려와 다른 방 으로 향했고, 린스는 한숨을 내 쉬며 다시 눈을 감았다. 차를 다 마신 바이칼은 시에가 올라가 있던 자신의 어깨를 툭툭 털며 슈렌에게 물 었다. "‥인공 생명체는 명계에 못가지 않나‥?" 이미 예전의 표정으로 돌아와 있는 슈렌은 가만히 그룬가르드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생명체는‥영혼이라는 것이 없어. 신에게 부여받지 못했기 때 문이지. 운명이라는 끈도 없고‥." 가만히 자는척을 하며 슈렌의 말을 듣고 있던 린스는 순간 발끈하며 일어나려 했으 나, 슈렌의 말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슈렌은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그렇다 해도‥그 아이에게 솔직히 말을 할 용기는 나지 않아. 어떻게 생겼는지 는 몰라도‥인간 이상의 순수한‘감정’이라는 것이 있는 아이니까. ‥더이상 슬퍼 하게 해서는 곤란하겠지." "‥흠‥." 바이칼은 팔장을 끼며 고개를 수그렸다. 할 말이 없다는 뜻과도 같았지만, 동감한 다는 말과도 같은 행동이었다. 그날 저녁‥. 바이론은 아직도 집에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고, 리오 역시 돌아오지 않고 있어 일 행들은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이봐, 찾으러 가야 하는거 아니야?" 린스는 걱정이 태산인 얼굴로 슈렌에게 물었고, 그가 어디 있는지 위치도 모르는 상태인 슈렌은 묵묵부답일 뿐이었다. 노엘 역시 그리 좋진 않은 표정으로 자신의 안경을 매만지며 거실에 모여 있는 일행들에게 말했다. "‥바이론씨는 실종되셨고‥리오씨 역시 돌아오지 않고 계시고‥지크씨는 일어날 기미가 안보이고‥. 만약 지금 베히모스급의 괴물이 다시 습격을 한다면 정말 힘 들겠군요. 현재 전투가 가능하신 분은 슈렌씨와‥." 노엘은 바이칼을 흘끔 바라보았으나, 바이칼은 냉냉한 눈으로 그녀를 마주볼 뿐이 어서 그녀는 헛기침을 한번 한 후 계속 말했다. "흠, ‥슈렌씨 뿐이시니 더욱 그렇고요. 휀씨라도 계셨다면 편할텐데‥." "‥차라리 내가 싸우지." 그때, 바이칼이 약간 무거워진 목소리로 그렇게 말 했고, 다른 일행들은 왠일이냐 는듯 그를 바라보았다. 물론 바이칼은 좋아서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었다. 그냥 휀이라는 존재가 싫어서 그러는 것 뿐이었다. 자신이 유일하게 이기지 못한 존재가 바로 휀이기 때문에‥. 똑·똑·똑 그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문에 가장 가까이 있던 넬이 고개 를 갸웃거리며 문으로 다가갔다. "‥바이론 아저씬가? 누구세요?" 그러나, 문 밖에선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넬은 약간 인상을 찡그리며 문고 리를 돌렸고, 슈렌은 소파에 기대어 놓은 그룬가르드를 슬며시 붙잡았다. 문을 열고 밖에 있는 사람을 본 넬은 눈을 껌뻑이며 그를 올려다 보았다. 넬이 가 만히 서 있기만 하자, 문 밖의 손님은 앞으로 한발자국을 내딛으며 차갑게 중얼거 렸다. "비켜." 집 안에 들어선 손님을 본 일행들은 갑자기 숨을 죽였다. 그를 모르는 사람도, 아 는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바이칼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며 그의 이름을 중 얼거렸다. "‥훼, 휀·라디언트‥!?" 손님, 휀은 자신의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은체 초 긴장 상태인 바이칼을 바라보며 특유의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용제‥. 뭐, 좋겠지‥어린애지만 너 정도의 능력이라면 조금이라도 도움이라는 것 이 될지도 모르니까." 바이칼의 성격상으로 보자면 그런 말을 들은 상태에서 죽시 검을 뽑거나 다른 공격 을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바이칼은 그저 꿍한 얼굴로 애써 고개를 돌릴 뿐이었다. 그것을 본, 휀이란 존재를 모르는 다른 일행들은 휀에게 이상한 공포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린스는 분명히 저쪽 차원에 있어야 할 휀이 갑자기 이곳에 나타난 것에 놀란듯 약 간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너, 너‥!? 부, 분명히 여기 있어야 할 존재가 아닌데 왜‥???" 휀은 바이칼의 바로 옆에 위치한 소파 팔걸이에 걸터 앉아 자신의 금발을 손가락으 로 쓸어 넘기며 조용히 말했다. "시끄러운건 여전하군‥." 린스가 이를 가는 동안, 레이는 급히 휀에게 다가와 그녀답지 않게 급한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어, 아바마마와 어마마마는‥언니는 어떻게 되셨죠?" 그녀의 간절함과는 달리, 휀은 레이를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한심하다는 듯 고개까 지 흔들며 모두에게 중얼거렸다. "‥바이론 같은 녀석이 없으니 완전히 바보들만 집합한것 같군‥. 너희들은 의심도 안하나. 내가 만약 진짜 휀·라디언트가 아니라면 어떤 결과가 났을까‥. 음?" 그때, 휀은 갑자기 몸을 꿈틀거렸고 모두는 또다시 숨을 죽이고 그를 바라보았다. 손으로 얼굴을 감싼체 가만히 있던 휀은 다시 고개를 저은 후 레이를 바라보며 중 얼거렸다. "‥확실히‥네 언니라는 존재는 귀찮군‥. 가져가." 휀은 곧바로 레이를 향해 오른 손바닥을 뻗었고, 그의 손에선 선홍색의 빛덩이가 레이를 향해 날아갔다. 그 빛은 레이의 몸 속으로 부드럽게 빨려 들어갔고, 레이 의 머리카락은 곧 진홍색으로 바뀌어졌다. 그녀는 곧장 자신의 허리 양쪽에 손을 대며 휀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다른 목소리로‥. "‥흥, 귀찮다고요? 어쨌든‥레이나, 다른 분들이 당신을 의심하지 않은 이유는 당 신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필요했는지를 말해주는 것이잖아요!" 휀은 가만히 팔짱을 끼고 다시 실체화를 한 케이를 바라보다가, 관심없다는듯 고개 를 돌리며 일어서서 슈렌에게 물었다. "세명이 안보이는군." "‥한명은 갑자기 사라졌고, 한명은 누워있고, 한명은 돌아오지 않았지." "좋군." 둘의 간단명료한 대화에, 티베는 자신의 동생을 바라보며 황당한듯 중얼거렸다. "‥저런 말이 통하나봐‥?" "아, 암호가 아닐까 누나‥?" 휀은 집 안에 있는 동료들을 휭하니 둘러 보았다. 그러다가, 그의 시선은 챠오의 어깨에 매달려 있는 시에에게 고정되었고, 그 아이에게 천천히 다가가며 허무감이 깃든 목소리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형편없어‥하긴, 살고 싶으면 강자에게 붙어야 하니까‥." 그 순간, 모든 일행들은 인상이 일그러졌으나 몸은 움직일 수 없었다. 이상하게도 공격할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었다. 휀은 곧 챠오의 앞에 섰고, 챠오는 휀을 노려 보고 있으면서도 떨리는 다리를 주체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 휀은 곧 손을 뻗었고, 그의 손은 눈을 질끈 감은 챠오를 지나쳐 역시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시에에게 닿았다. "‥베히모스‥인가." "­!!!" 휀은 곧바로 시에의 안면을 잡고 공중으로 들어 올렸고, 시에는 본능적인 두려움에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휀의 눈과 표정엔 여전히 감정이 실려있지 않았다. "죽이는게 좋겠지만‥가치도 없군. 이미 애완동물이 되어 있으니." 휀은 곧방 시에를 내려놓았고, 챠오는 휀이 떨어뜨린 시에를 곧바로 받아들었다. 챠오의 분노어린 얼굴엔 관심이 없는듯 휀은 노엘을 바라보며 물었다. "지크는 어떤 방에 있나." 노엘은 손으로 지크가 누워있는 방문을 가리켰고, 휀은 곧 그쪽을 향해 들어갔다. 그가 사라지자, 모두는 한꺼번에 한숨을 내 쉬며 그자리에 주저 앉았고, 별 변화 없이 앉아있던 바이칼은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내가 싸우는게 났다니까‥." 챠오는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시에를 말 없이 흔들어 달래며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 보았다. 땀으로 홍건히 젖어 있었다. 1분도 안되는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된 일은 처음인 챠오는 침을 꿀꺽 삼키며 아직도 두근거리는 자신의 심장을 진정시켜 보았 다. 방 안에 들어선 휀은 침대에 누워있는 지크를 바라보았다. 지크는 아직도 눈을 뜨 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지크에게 천천히 접근하기 시작했다. ---------------------------계속--- 피에스...:와하하하..go IDATA 하시면 최근 7일간 자료실란에 따끈따끈한 일러스트가 나와있습니다.보시고요.. 피에스..2:LT 명령어를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11209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52 11/09 12:20 236 line ------------------------------------------------------------------------- 음음..농구 시즌.. 농구장 가려고 계획중이었는데 우찌우찌하여... 흑흑... 그리고..... 여러분~~~~!!! 그림이 등록 되었사옵니다!!!! (재차 광고) 우오오오오오오...!!!!!!!! -------------------------------------------------------------------------- "형편없는 녀석." 휀은 의식이 없는 지크를 내려다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는 곧 지크의 몸 위에 덮혀있는 이불을 걷어 내었고, 방 밖에서 휀을 바라보고 있던 티베는 깜짝놀라며 휀에게 소리쳤다. "이, 이봐요!!! 지크는 지금 안정을 취해야‥." "‥죽고싶나." 티베는 움찔하며 말을 멈추었고, 휀은 왼손으로 지크의 덜미를 잡아 높이 들어올린 후 오른손으로 그의 얼굴을 강하게 가격했다. 퍼억­!! 퍼억­!! "저, 저럴수가‥!!" 휀은 지크의 얼굴을 계속 주먹으로 쳤고, 결국 보다 못한 티베는 이를 악물며 휀에 게 달려들려 했다. "휀 님, 잠깐만!!" 그때, 프시케가 휀에게 소리쳤고, 휀은 때리는 것을 멈춘 후 그녀를 흘끔 바라보았 다. 그녀는 휀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조용히 말했다. "‥지크씬 지금 사정상 탈진을 한 탓에 누워계시는 것입니다, 꼭 그렇게 하시진 않 아도‥." 퍼억­!! 그러나, 휀은 지크를 다시 때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고, 프시케는 눈을 질끈 감 으며 고개를 돌렸다. "으, 으윽‥!!!" 이윽고, 지크는 신음소리를 내며 의식을 되찾았고, 휀은 지크가 의식을 되찾자 마 자 그를 침대 위에 거칠게 내려놓았다. 양 볼에 심한 통증을 느낀 지크는 크게 화 를 내며 휀에게 소리쳤다. "이, 이자식!!! 깨우려면 곱게 깨울 것이지 왜 사람을 쳐!!!!" 휀은 자신에게 화를 내는 지크를 말 없이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아직도 꼬마일 뿐이군. 냉정함이란 먼지만큼도 없는 녀석‥." "‥!?" 지크는 휀이 갑자기 전혀 상관없는 얘기를 꺼내자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를 바라보 았다. 휀은 손을 툭툭 턴 후 자신의 코트 주머니에 깊게 집어 넣으며 변하지 않는 말투로 얘기했다. "가즈 나이트라는 직업은 탈진해서 침대위에 편하게 엎어져있으라는 직업이 아니 야. 누구를 보호하려다가? 그런 핑계는 대지 않는게 좋아." "무슨 소리야!! 난 분명히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으윽‥!?" 순간, 휀은 오른손으로 지크의 목을 움켜 잡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전력을 다해 적을 쓰러뜨렸다 해도 그 적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면, 다음 습격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입에서 피를 뿜더라도 다음 전투에 대비하는 것이 네가 지키는 사람들을 위한 진정한 행동이다. 침대위에 누워 어리광 을 부리는 것은 나태함 그 자체야. ‥하긴, 여자들 사이에 푹 빠져있으니 그럴만도 하겠지." "‥쳇‥." 지크는 말 없이 시선을 옆으로 돌렸고, 휀은 지크의 목에서 손을 뗀 후 돌아서서 방을 나가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밖으로 나오며 조금이라도 비틀거리면 죽인다." 휀의 뒷모습을 불만어린 얼굴로 바라보던 지크는 피식 웃은 후 어깨를 으쓱이며 다 시 몸을 일으켰다. "헹, 노인네 주제에‥. 왜 뭐라고 대꾸할 말을 안하는거지? 재미없게시리‥." 지크는 곧 자신의 자켓을 챙겨 입은 후 밖으로 나왔다. 그사이, 휀은 코트 주머니 에 손을 넣은체 모두를 돌아보며 얘기를 시작했다. "아직 하나가 안왔지만 얘기는 하도록 하지. 지금부터 약 아홉시간 전, 차원 결계 가 완전히 사라진 덕분에 난 신계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이쪽으로 오는 동 안 만난 12신장들이 흥미있는 얘기를 해 준 덕분에 이곳으로 다시 돌아왔지." 휀이 그렇게 말을 꺼내자, 케이는 약간 씁쓸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고, 그녀의 그런 반응을 본 린스는 눈을 크게 뜨며 휀에게 물었다. "흠‥그렇게 흥미있는 얘기라면 한번 같이 들어볼 수 있을까? 궁금한데‥." 휀은 린스를 흘끔 본 후 다시 모두를 바라보며 말했다. ... "2주 후, 이 세계는 차원의 불안정으로 인해 모조리 붕괴된다." "………………." 모두는 아무 말이 없었다. 휀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흠, 그리 재미있진 않은가 보군. 어쨌든 확인한 결과 확실한 정보 같으니 너희들 은 기도나 하도록." "………." 모두는 아직도 아무 말이 없었다. 그때, 집의 문이 열리며 또 한사람의 손님이 들 어왔다. 땅의 가즈 나이트, 사바신이었다. 과일을 종이 봉투에 가득 담아온 그는 짜증난다는 얼굴로 모두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어, 안녕들 하시오? 그건 그렇고 이 동네 많이도 부숴졌네‥시장 찾느라고 고생 도 많았다구. ‥응? 모두 얼굴이 왜그래? 하얗게 질려서‥." "멍청이!!! 바보!!! 철면피에 냉혈한아!!!! 무슨 소린지 확실히 말을 해!!!!!" 순간 린스가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사바신은 움찔 하며 뒤로 물러섰고, 휀은 한심 하다는듯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공포에 휩싸인 인간은 상황판단력이 약해지기 마련‥." "시끄러워!!! 당신 똑바로 말 안해!!!!" 티베는 거의 울다시피 하며 휀에게 소리쳤고, 다른 사람들도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자 사바신은 무슨 일인지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하‥세계가 붕괴한다는 소리? 난 또 뭐라고‥." 그러나, 모두의 시선은 사바신이 아닌 휀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사바신은 조용히 고개를 떨굴 뿐이었다. 그 사이 휀은 모두에게 답변을 해 주고 있었다. "차원 결계의 역활은 신의 간섭이나 우리들 가즈 나이트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건 차원의 흐름이 깨어진 시점의 이 세계를 고정시켜주 는 고정제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다 붕괴된 세계를 가지고 세력 균형등을 논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러나, 린라우의 간섭이 사라진 지금 세 여신의 힘을 빌어 만 들어진 그 차원 결계는 사라졌고 아까 말을 했듯이 2주일 후 이 세계는 차원의 불 안정에 의해 한순간에 [차원의 먼지]화가 된다. 부숴진다고 하는게 너희들에겐 더 쉽겠지." "그, 그럼‥그럼 우린 어떻게 해!!!!" 린스가 다급한 목소리로 물어오자, 휀은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며 말했다. "차원 붕괴시의 고통은 순간이야. 느끼지 못할 정도니 걱정은 필요없어." "차원 붕괴인가 뭔가가 안될 방법 말이야 멍청아!!!!" 그녀가 눈물을 펑펑 쏟으며 다시 묻자, 휀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대답했다. "아, 방법을 물었나. 물론‥." "물론 있지." 휀의 말은 곧바로 사바신이 받아 이었고, 모두의 시선은 사바신에게로 옮겨졌다. 사바신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기 시작했다. "저 휀이라는 녀석은 방법이 없으면 먼저 도망가지 당신들 때문에 일부러 이곳에 오지도 않아. 방법은 간단해. 이 대륙을 원래대로 보내놓거나, 아니면 아직 합쳐 지지 않은 동방 대륙을 이곳에 불러오거나 하는거지. 게다가 그건 쉽다구. 우리들 도 이제 100%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말이야. 계획을 막을 적은 없지. 특히 이 무적의 사바신님에겐! 하하하하하하하하핫­!!!!!!" 그때, 노엘이 그렇지 않다는듯 앞으로 나서며 사바신과 휀에게 말했다. "하,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습니다!! 리오씨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 고, 다른 분들이 말하시는 와카루라는 과학자의 문제도, 그리고 라이아양의 문제 도 해결되지 않았어요! 2주일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 않습니까!!" 그녀의 말을 들은 휀은 눈을 감은 후 왼손으로 머리를 쓸어 넘기며 조용히 말했다. "‥2주일의 시간, 특히 나라면 너희들이 사용하는 지구본이라는 것을 모두 파랗게 만들어도 남을 시간. 그리고, 리오라는 녀석은 날 이길 가능성이 백만분의 일이라 도 있다고 내 스스로 인정한 유일한 녀석. 우습게 보지 마." "……." -------------------------계속--- 피에스...:그림이 어디에 올라와있냐가로 물으시는 분이 계시는데 아직 멀티미디어 자료실의 최근 7일간 자료실을 뒤져보시면 나옵니다.파일명은 4th.rar 입니다. #11221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53 11/10 02:12 353 line -------------------------------------------------------------------------- 잠깐 쉴 겸...관련 외전이나 잠깐... 원작과 다른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를 부탁합니다. (영향을 줄 정도로 다르진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이겼다아아아...(축구) ...진짜 일본에게 실력으로 진거 맞아? 저렇게 하는데... ------------------------------------------------------------------------- 노엘·메이브랜드. 7세때 레프리컨트 왕립 이공계학원에 입학, 14세때 조기 졸업장을 받음. 15세때 왕립 마법학원에 입학, 18세때 우수한 성적으로 조기 졸업. 19세때 물리학 박사 학위 취득, 1급 마법사 자격도 같은해 인정받음. 20세때 레프리컨트 여왕의 특명으로 왕궁 학사에 임명, 곧바로 왕국 공주의 개인교사를 맡음. 3년 후, 특별한 사정으로 인해 학사, 교사 자격을 뒤로 하고 수도를 떠남. ※ "‥정말 떠날거야?" 베르니카는 노엘의 방문에 기댄채 조용히 짐을 싸고 있는 노엘에게 물었다. 노엘 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녀의 사정을 대충‥아니, 상당히 자 세히 알고 있는 베르니카는 주먹을 꾹 쥐며 분노를 억누를 뿐이었다. 짐을 다 싼 노엘은 쓸쓸한 얼굴로 가방을 들고 베르니카가 서 있는 문쪽을 향해 걸어갔고, 고 개숙인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던 베르니카는 조용히 한숨을 내 쉬며 말했다. "‥너무 슬퍼하지 마. ‥세상 남자들이 다 그런건 아닐테니까‥." "‥음." 노엘은 고개를 살짝 끄덕일 뿐이었다. 베르니카는 곧 문에서 비켜주었고, 노엘은 천천히 자신의 방을 나섰다. 그녀는 천천히 왕궁의 복도를 거닐었다. 시간은 새벽 다섯시‥. 창문 밖 세상은 아직 짙은 파란색을 띄고 있었다. "‥공주님이 일어나시려면‥아직 멀었겠지." 그녀는 자신이 3년간 가르친 레프리컨트 왕국의 제 1 후계자이자 공주인 린스에 대 한 추억을 가만히 되살려 보았다. 말괄량이긴 하지만 상당히 넓고 착한 마음을 가 진 소녀‥하지만 노엘은 그녀에 대해 마음속 깊이 죄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3주일 후, 노엘은 레프리컨트 왕국의 가장 큰 항구도시, 트립톤에 도착했다. 그녀 가 수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도시인 트립톤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트립톤 은 동방 대륙과의 상거래가 가장 활발한 도시였고, 그 덕분에 동방의 문화 역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서방보다 훨씬 발전한 정신 문화등을 노엘은 배우고 싶어 했고, 오직 학문을 추구하는 것만이 자신의 끔찍했던 기억을 지워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배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훤히 보이는 커다란 창고 하나를 얻어 그곳을 자신의 터전으로 바꿔 나갔다. 그녀를 도와준 선원들은 여자 혼자서 왜 그렇게 큰 창고를 집으로 개조했냐며 궁금해했지만, 노엘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약 2년간을 트립톤에서 혼자 연구와 공부를 벗삼아 생활해 갔다. 그녀는 그렇게 생활하는 동안 많은 뱃사람들과 친분을 다져갔다. 집을 개조하는데 도와준 선원들을 시작으로, 그녀는 그들이 보고 들은 많은 문물들을 접하게 되었 고, 성격 역시 상당히 호탕해지게 되었다. 선원들은 그녀가 힘든 일이 있으면 팔을 걷고 나서서 도와주었고, 그녀 역시 배의 개조나 수리, 항구 근처에 자주 출몰하 는 괴수들을 물리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렇게 해서 그녀의 이름은 예전에 레프리컨트 왕국에서 천재라 불릴때 이상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 물론 그 사이에 왕국에서도 다시 노엘을 여러차례 불렀으나, 노엘은 그때마다 딱 잘라 거절을 했 다. 그녀 자신의 나쁜 기억 때문에도 그랬고, 트립톤 항구가 너무나도 좋아진 탓 이었다. 트립톤에서 생활한지 2년이 되어가는날, 그녀의 집에 유명한 상선단의 제독이 찾아 오게 되었다. 그 제독은 한 동방인 여성과 같이 그녀를 찾아왔고, 제독은 정중히 노엘에게 부탁을 했다. "선생님, 이 아가씨는 동방에서 이쪽으로 유학을 온 레이·첸 양이라 합니다. 서 방의 과학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은데, 마땅한 지식인을 아느냐고 물어왔고, 선생님께서도 마침 동방의 정신세계에 대한 연구를 하신다고 들었기에 제가 직접 레이양을 선생님께 소개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선생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노엘은 레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방 여성을 바라보았다. 들은 나이는 19세, 그리 적은 나이는 아니었지만 그녀의 얼굴은 순수 그 자체였기에 노엘은 쾌히 허락을 하게 되었다. 그날부터 노엘의 넓은 집엔 식구 한명이 더 늘게 되었고, 노엘과 레이는 약간 말이 통하지 않긴 했지만 서로 많은 지식을 교환하게되었다. 그리고, 노엘은 레이에게 서 놀라운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레이는 한 육체에 두개의 영혼을 가진 특히체질 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그 사실은 소개받은 당일에 알게 된 것이었지만. 그러나, 그녀의 그런 야인 생활은 레이가 온지 한달이 되어가는날 끝나게 되었다. ※ "음음‥그래, 이건 이렇게 섞고, 이건 또 이렇게‥." 노엘은 그날따라 이상하게도 오랫동안 손을 떼었던 마법 실험을 하고 있었다. 벌 써 두번째 실패여서 그녀의 집 내부는 연기로 자욱한 상태였다. 레이는 연기때문 에 약간 콜록거리며 노엘에게 다가와 말했다. "선생님, 시장에 가겠습니다." "음음‥음? 아, 알았어요. 시장비는‥이정도면 충분할거에요. 그럼 수고좀 해 줘요 레이양. 아, 또 저번처럼 집 잃어버리지 말아요, 그때 나도 놀랐으니까요." 노엘의 말에, 레이는 허리를 꾸벅 굽히며 조용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아직 서방의 생활에 익숙하지 못한 레이의 행동은 노엘이 보기엔 어색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은 진심에서 우러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리 많은 말은 필요가 없었다. "알았어요, 그럼 조심해서 다녀와요. 호홋‥." "네, 잘 알겠습니다." 레이는 곧 집을 나섰고, 노엘은 다시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노엘은 유리 시험관에 든 미완성의 마법약을 손가락으로 흔들며 회심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번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이 그녀 의 머릿속에 가득했다. 그녀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시험관을 비커쪽으로 기울였 다. "‥으흠? 흐음‥좋았어! 성공이야 성공!!" 치지지지지지지지직‥!!!!!! "‥취소야."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비커에선 강한 불꽃이 튀어 올랐고, 노엘은 두번 실패 했을때 보다 더한 반응이 나오자 결국 자리를 떠 몸을 피했다. 곧 비커는 폭음소리 를 내며 폭발했고, 그녀의 집은 시커먼 연기로 가득차게 되었다. "우웅‥그래, 쉴 겸, 환기도 할 겸 나가지 뭐‥콜록콜록, 또 실패했네‥." 그렇게 말 하며 밖으로 나온 노엘은 정신이 없는지 머리를 흔들어 보았다. 꽤 독 한 연기인 모양이었다. 안경까지 그을음이 묻은 탓에 그녀는 안경을 벗고 옷자락 에 조용히 닦기 시작했다. 그때, 그녀의 귀에 친근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노, 노엘 선생!!!" "‥?" 노엘은 자신을 부른 목소리가 들린 방향을 바라보았다. 눈이 너무 나빠진 탓에 그 녀는 흐릿한 무언가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그녀는 반사적으 로 몸을 돌려 그 누군가를 피했다. 그는 곧 발을 헛디뎠는지 바닥에 엎어졌고, 노 엘은 급히 안경을 쓴 후 자신의 앞에 쓰러진 사람을 바라보았다. 순간, 그녀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이 3년간 가르친, 레프리컨트의 공주 린스가 자신의 앞에 쓰러져 있는 것이었다. "리, 린스 공‥아니 아가씨!? 어떻게 이런 곳에!!" 그녀는 급히 린스를 일으켜 주었고, 린스는 쓰러지면서 약간 다친 자신의 코를 매 만지며 노엘을 바라보다가, 곧바로 그녀에게 안기며 엉엉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린스의 의외의 반응에 노엘은 크게 놀랬고, 자신을 찾아온 사람이 린스 한사람이 아닌, 역시 친근한 얼굴인 케톤도 있다는 것에 다시한번 놀라게 되었다. "케, 케톤! 무슨 일이 있었나요?" 레프리컨트 왕국 최연소 기사 케톤은 씁쓸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여기선 말씀드리기 곤란하군요 노엘‥." "‥아, 알았어요. 그럼 공주님, 케톤. 제 집으로 들어오세요." 그들과 함께 집으로 들어간 노엘은 그들에게 수도에서 일어난 자초지종을 상세히 듣게 되었고, 모든 얘기를 들은 그녀는 놀람 반, 호기심 반의 표정으로 고개를 끄 덕이며 중얼거렸다. "‥그랬군요. 하지만 동맹국인 벨로크 공국의 마동왕이 왜‥?" 그녀의 말에, 린스는 여전히 훌쩍거리면서도 노엘과 같이 있던 때 처럼 대답을 했 다. "‥그걸 알면 노엘을 찾아오지도 않았어." 그런 대답을 들은 노엘은 린스가 아직까지 변하지 않은 것에 한편으로 반가워하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노엘은 휴지를 한장 뽑아 린스에게 건내주며 물었다. "아, 그런데 공주님과 케톤 단 두사람이 왕국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까지 오신겁니 까? 최근 마물들이 근처에 들끓어서 내노라하는 모험가들도 여관에서 죽치고 있을 정도인데‥? 아, 물론 케톤의 실력을 의심하는건 아니지만요." 그러자, 린스는 노엘이 건내준 휴지로 자신의 눈가에 묻은 눈물들을 다 지운 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응, 우리도 괴물 하나를 알고 있거든. [와이번]하고 다대 일로 싸워서 이기는 괴 물 봤어?" 노엘은 린스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사실 와이번이라고 하면 상당히 강한 축에 드는 괴수였기 때문이었다. 노엘은 안경을 고쳐쓰며 린스의 대답을 재촉했다. "예? 그렇다면‥사람은 아닐테고‥. 설마 인간계에 실체화를 할 수 있는 고위 정령 이라도 아시나요?" "응? 응‥글쎄? 히힛‥." 린스는 웃으며 고개를 갸웃거렸고, 그녀의 그런 행동은 노엘을 더욱 궁금증에 빠지 게 만들었다. 똑­똑­똑 그때, 누군가가 집 문을 두드렸고 노엘은 문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문은 열렸습니다만‥?" "아 예‥실례하겠습니다. 이곳이 맞아요 아가씨?" "예, 그렇습니다." 노엘은 문이 열리며 낮선 남자의 목소리와 레이의 목소리가 같이 들리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녀는 곧 레이가 또 길을 잊어먹었구나 생각하며 한숨을 내 쉬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낮선 남자‥약 190cm는 거뜬히 넘어 보이는 큰 키에 허름한 회 색 망토를 걸친 붉은 장발의­미남이라 할 수 있는­남자를 본 노엘은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실로 2년만에 느끼는 야릇한 감정이었다. 안으 로 들어선 그 남자는 린스와 케톤을 바라보며 씁쓸히 미소를 지어 보였다. "흐음‥기다리지도 않고 갑자기 사라지시면 어떡해요. 찾느라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요 공주님? 후훗‥하지만 운이 좋게도 여기서 만나는군요." 그의 반응에, 노엘은 깜짝 놀라며 린스를 바라보았고 린스는 장난기어린 미소를 띄 운채 노엘에게 말했다. "아까 말한 그 괴물이야." 그러자, 그 말을 들은 그 붉은 머리의 남자는 눈을 깜박이며 린스에게 물었다. "네? 괴물‥이라니요?" 노엘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 남자의 머리부터 발끝까 지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는듯 린스에게 물었다. "‥진짜로 이분이 와이번과 육탄전을 벌이셨나요? 전 도저히‥." 린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 남자를 손으로 가리키며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음‥하지만 나하고 케톤이 눈으로 직접 봤으니 믿을 수 밖에 없지. 자, 그럼 소 개부터 할께. 리오, 이쪽은 내가 말한 노엘·메이브랜드라는 학자야. 내 개인교사 이기도 했지. 아마 너보다 한살 더 많을걸? 그리고 노엘, 이쪽은 리오·스나이퍼. 자칭 떠돌이 기사라는데, 하여튼 굉장히 강해. 우리랑 펠튼 고원에서 부터 같이 와주었어." 린스의 소개를 받은 그 남자, 리오는 곧 정중히 노엘에게 인사를 했다. "아, 처음 뵙겠습니다 노엘 선생님. 전 리오·스나이퍼, 공주님이 말씀하신 대로 떠돌이 기사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노엘은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리오를 천천히 뜯어 보았다. 린스에게 들은 그 대로 자신보다 나이는 한살 더 어릴지 몰라도 상당히 인생을 경험한 것 같다는 생 각이 들었고, 또한 상당히 멋지다는 생각도 들었다. 리오는 노엘이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자 버릇인지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고, 노엘은 아차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소개하였다. "아, 실례‥. 전 노엘·메이브랜드라 합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54 -------------------------------------------------------------------------- 나 잘 하고 있는건가? ------------------------------------------------------------------------- "‥으음‥!!" 리오는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크게 꿈틀거렸다. 그는 눈을 조금씩 떠 보았고, 눈에 들어오는 빛의 세기를 보아 지금이 정오쯤 될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일어났군 리오·스나이퍼‥. 후, 가즈 나이트는 이렇게 목숨이 질긴건가봐.」 "!!" 자신의 귀에 들려온 낮익은 목소리를 들은 리오는 순간 몸을 벌떡 일으켜며 목소리 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간편한 차림에 두툼한 모자를 쓰고 있는 한 여성이 장난기 어린 눈초리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리오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의아하 다는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라기아?" 리오의 옆에 앉아 있던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리오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 과 동료들에게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며 전투를 했던 라기아가 지금은 자신의 옆에 웃으며 앉아있는 것이었다. 라기아는 자신의 모자를 약간 올리며 리오에게 말 했다. 「흐음‥내이름을 기억해 주니 영광인걸? 하지만 그 눈초리는 뭐지? 목숨을 구해 준 은인에게 그럴건가?」 "‥뭐? 무슨 소리지?" 리오는 금방 이해가 안된다는듯 라기아에게 물었고, 그녀는 손가락으로 리오와 자 신의 앞에 펼쳐진 바다를 가리키며 대답해 주었다.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걸 건져 올려줬지. 그땐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 회복이 되더군. 어째서 천하의 가즈 나이트씨가 그런 몰골이 되 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뭐, 짐작은 가긴 하지만. 아, 당신 검은 저기 꽂아놨어. 나중에알아서 가져가.」 라기아의 말을 들은 리오는 이마를 매만지며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그는 어렵지 않게 자신이 라이아와 세이아를 쫓다가 의문의 인물에게 [홀리]를 맞는것 까지 기 억을 해낼 수 있었다. 리오는 한숨과 함께 고개를 저으며 라기아에게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고맙군. ‥그런데 넌 왜 소풍온 차림으로 이곳에 있는거지? 일 을 못한다고 쫓겨났나?" 리오의 질문에, 라기아는 재미있다는듯 깔깔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하하하핫‥. 뭐, 그렇긴 해. 정확히 말을 하자면 날 이곳에 불러낸 마동왕 녀석 에게 이제는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버려졌고, 그 덕분에 난 대머리 영감의 실험체 가 될 뻔 하다가 간신히 도망쳐 이곳으로 온거지. 물론 천천히 오는 도중에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당신을 건져올린거고. 당신 운 정말 좋아.」 리오는 바다를 바라보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로 운이 좋은걸까’라며 그는 속으로 중얼거려 보았다. 리오는 천천히 팔을 움직여 보았다. 홀리를 맞은 상태여서 충격은 꽤 컸지만 그래 도 무리없이 움직일 정도는 되었다. 리오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선 후, 파라그레 이드를 뽑으며 떠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리오의 그런 모습을 본 라기아는 섭섭 하다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음? 벌써 가게? 후우‥하긴 뭐, 마녀인 내 주제에 고맙다는 말을 들은 것으로도 족한거니까. 갈테면 가라구. 난 조금 있으면 멸망할 이 세계에선 더이상 있지도 않 을테니까.」 "‥!?" 리오는 순간 못들을 말을 들은 사람처럼 눈을 크게 뜨며 라기아를 바라보았고, 라 기아는 어깨를 으쓱이며 리오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 라기아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리오는 한숨을 후우 내 쉬며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설마 일이 거기까지 틀어질지는 상상도 못한 리오였다. 리오는 초초한 얼굴로 바다 를 바라보며 라기아에게 물었다. "‥그럼 이제 시간이 얼마나 남은거지?" 「음‥어디보자‥내 계산이 맞다면 이제 13일 정도 남았을거야. 아아‥이 세상 사 람들은 참 안됐네. 하필이면 즐거운 날에 사라져가니 말이야.」 "‥즐거운날?" 「이런 이런‥하긴, 그동안 우리들이랑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을테니 그러는것도 무 리가 아니지. 오늘이 12월 11일이니까‥자, 계산해 봐.」 그녀의 대답을 들은 리오는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다가 눈을 감으며 중얼거렸다. "‥크리스마스 이브‥. 빌어먹을‥." 라기아는 그런 리오의 반응이 재미있는지 씨익 웃으며 말을 시작했다. 「이 세상이 끝나는 날은 12월 24일 늦은 열 두시, 즉 12월 25일이 되는 순간이지. 아아∼불쌍해라. 철없는 애들은 양말을 걸어두고 산타크로스라는 가상의 할아범을 기다리겠지? 사람들은 징글벨∼징글벨 하며 즐거워할테고‥호호홋, 그 표정들을 보 고는 싶지만 이 세계에 있으면 나도 차원 붕괴에 휘말리니‥.」 리오는 곧 말 없이 툭툭 털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라기아는 거기서 말을 멈춘 후 돌아서 리오에게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와카루 박사는 하수인일 뿐이야. 그의 뒤에 나도 모르는 누군가가 있어. 그들 의 얘기를 엿듣다가 실험체가 될 뻔 했으니 내 말은 신빙성이 있을걸? 흠‥가만히 보니 이 세계를 구할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그래 좋아, 나는 곧 떠날거지만 한번 응원이라는 것도 해 주지. 당신 혼자라면 모르지만, 당신 말고도 많은 강자가 이 세계에 있으니 솟아날 구멍을 뚫을 확률은 높으니까.」 가만히 서서 라기아의 말을 듣던 리오는 곧 그녀를 돌아보고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기억하지. 그럼 난 가볼테니 이만‥." 「으음‥아! 잠깐 잠깐!!!」 라기아는 갑자기 잊었던 것이 떠오른듯 급히 리오를 불러 세웠고, 리오는 다시 그 녀를 돌아보았다. 라기아는 머리에 쓰고 있는 자신의 모자를 벗은 후, 그 안에 손 을 집어 넣고 그 안에서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리오는 궁금한 얼굴로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고, 라기아는 곧 모자 안에서 헝겁에 싸인 긴 물건을 거짓말처럼 꺼내어 리오에게 던져주었다. 그 물건을 받은 리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즉시 그 물건을 싼 헝겁을 풀어 보았고, 곧 놀란 표정으로 그 물건과 라기아를 번갈아 바라 보며 말을 잊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라기아는 모자를 다시 쓰며 말했다. 「후훗, 사실은 그거 내가 기념으로 가지려고 했는데, 지금 당신 상황을 보니까 그 게 필요할 것 같아서 주는거야. 그 검 신기하던데? 줏은 다음 내 방에 가만히 놔 뒀을 뿐인데 얼마 안가서 다시 원상태로 달라붙더라고.」 리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손에 들린 보라색의 검, 디바이너를 바라보았다. 예전에 여신들과의 전투에서 지하드의 무리한 남발로 결국 부러져버린 디바이너를 라기아가 회수하여 리오에게 돌려준 것이었다. 손으로 디바이너를 툭툭 쳐 강도를 확인해본 리오는 만족한듯 고개를 끄덕이며 라기아에게 말했다. "‥크리스마스 선물 치고는‥이르지만 어쨌든 멋진 선물이군. 다시한번 고맙다고 해야 하나?" 라기아는 고개를 약간 기울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흠, 맘대로. 자, 그럼 나 먼저 갈테니, 평소대로 멋지게 해 봐. 그럼, 안녕.」 라기아는 곧 자신이 그린 마법진 속으로 사라져갔다. 예전에 그녀와 혈전을 벌였 던 기억이 새로운 리오였지만,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리오는 다시 찾은 디바이너를 파라그레이드의 옆에 묶으며 몸을 서서히 공중으로 띄웠다. "‥13일‥다른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모르겠군. 먼저 돌아가 보는게 좋겠지‥?" 리오는 곧 빠른 속도로 동쪽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한시가 급했다. 13일이라 는 시간은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기 때문이었다. ‘‥그건 그렇고 와카루 박사의 뒤에 있다는 존재는 뭘까‥. 린라우가 사라진 지금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소리인가? 설마 악마왕?’ 리오의 의문은 끊일줄을 몰랐다. -------------------------------계속--- #11311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55 11/12 10:21 250 line ------------------------------------------------------------------------- 책상 위에 고등학교 3학년 소풍때 찍은 사진을 올려놓아 보았습니다. 음...좋구나 라는 말 외엔 할 말이 없었습니다. 고등학교때 여러분이 배워야 할 것은, 공부가 아닌 친구들과 어울리는 방법, 자신의 10년 후 모습을 배우는 것입니다. 남학생 여러분은 이때 특히 의리를 배우 시길. 배워두지 않으면 결혼식때 아버지 친구분들 밖에 안옵니다. 청소년 드라마는 가급적 재미로만 보시길‥다 뻥이니까. 그대로 따라하면 신세 망 칩니다. 아마 다른 대학생 선배분들도 그렇게 말씀하실겁니다. -------------------------------------------------------------------------- 휀은 모든 일행이 보는 앞에서 천천히 계획을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우선 일행을 두 조로 나눈다. 어떻게 실패하든 결과는 똑같으니 아는곳만 찾아 가는게 좋겠지. 먼저‥첫번째 조는 레프리컨트 왕국 수도라는 곳에 있는 거대 기 둥을 파괴한다. 이 일은 사바신과 슈렌, 바이론이 주축이 되어 맡는게 좋아." 휀의 얘기중에 바이론의 이름이 나오자, 린스는 이상하다는듯 휀에게 물었다. "이, 이봐. 바이론은 지금 행방불명되고 없잖아? 그가 네 계획을 알고 거기에 갈 것 같아?" 그러자, 휀은 린스를 흘끔 보며 말했다. "바이론은 반드시 내가 있는 곳의 반대쪽으로 간다. 너희들도 속으로는 바이론을 믿고 의지했을테니 다시 믿는 것도 나쁘진 않아." 린스는 휀의 거침없는 말에 고개를 숙이며 물러섰고, 휀은 계속 얘기를 이어 나 갔다. "너희들이 말한 그 대머리 박사가 있는 나라는 나와 지크가 주축이 되어 간다. 리 오가 올지도 모르지만 오든 안오든 상관없어." 휀의 말에, 케이는 혹시나 하면서도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예? 리오씨도 상당한 전력 아닌가요?" "내가 가는 이상 별 차이는 없으니까." 휀의 당당하고 당연하다는듯 한 말에, 케이는 고개를 저으며 힘없이 중얼거렸다. "역시‥우주 황태자‥." 케이의 말을 들었는지 안들었는지, 휀은 가즈 나이트들을 양쪽으로 나눈 후 약간이 라도 전투를 할 수 있는 일행들에게 물었다. "슈렌등과 같이 가고 싶은 사람은 사바신의 뒤에 서라. 나와 같이 가고 싶은 사람 은 지크의 뒤에 서라. 자신의 상황을 잘 보고 서는게 14일 후의 세계를 위해서도 좋아." 먼저, 린스는 노엘과 함께 사바신의 뒤에 섰고, 레이 역시 그녀들을 따라 사바신의 뒤에 섰다. 케톤 역시 그쪽으로 갔고, 지크쪽과 사바신쪽을 두리번거리던 티베는 결국 동생과 함께 사바신의 뒤에 섰다. 루이체와 챠오는 아무 말 없이 지크의 뒤 에 섰고, 넬과 마키 역시 그의 뒤에 섰다. 프시케 역시 지크쪽으로 향했다. 시에 는 곧바로 지크의 등 뒤에 달라붙었고, 카루펠은 당연히 지크의 뒤로 갔다. 그때, 지크가 카루펠을 돌아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 카루펠은 이번엔 슈렌을 좀따라가줘." "‥네? 하, 하지만 전 주인님을‥." 지크는 곧장 카루펠에게 미안하다는 미소를 지으며 설명해 주었다. "음‥넌 슈렌이나 사바신보다 이 대륙에 대해 더 잘 알거 아니야. 이번엔 아마 슈 렌을 도와주는게 더 좋을거야. 미안해 카루펠." 지크의 설명을 들은 카루펠은 곧 고개를 끄덕이며 사바신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갔 다. 이제 남은 사람은 바이칼 뿐이었다. 휀은 소파에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있는 바이칼을 보며 말했다. "‥용제는 여기 남아있는게 좋을 것 같군." 그러자, 바이칼은 휀을 흘끔 쏘아보았고, 휀은 여전히 감정없는 얼굴로 바이칼에게 말했다. "집으로 돌아가도 좋아. 강요는 하지 않으니까." 휀의 말에, 바이칼은 우습다는듯 숨을 짧게 내 뱉으며 중얼거렸다. "‥흥‥죽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건 여전하군." 휀은 그런 바이칼의 말을 무시하는듯 모든 일행을 바라보며 말했다. "출발은 지금부터다. 슈렌과 사바신 조는 곧바로 짐을 챙기고 출발하도록. 나와 지 크는 그 대륙으로 갈 방법을 확정한 후 출발하겠다. 그럼, 갈때까지 서로 인사나 충분히 해 두도록." 말을 마친 휀은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집 밖으로 나갔고, 모든 일행들은 한숨 을 푸우 쉬며 의자를 찾아 깊숙히 눌러 앉았다. 린스는 슈렌의 옆에 앉아 팔짱을 끼며 그에게 묻듯 중얼거렸다. "아아∼이제 수도엔 아무도 없을텐데, 가 봤자 별 일은 없겠지?" 가만히 앞을 바라보고 있던 슈렌은 고개를 슬쩍 저으며 말했다. "‥이쪽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그쪽도 충분히 생각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주의는 반드시 필요한 법‥입니다." "‥우웅‥." 린스는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그 사이, 티베는 지크에게 다가가서는 뒷짐을 진 채 그에게 슬그머니 물어보았다. "‥몸은 괜찮으신가 어쩌구씨?" 그러자, 지크는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헤헷, 당연하지‥. 밖에 나간 녀석이 기합을 하도 주는 바람에 지금은 날아갈것 같다구. 그런데 의외네? 티베는 내쪽으로 올 줄 알았는데?" 티베는 말 없이 지크를 바라보다가 쓸쓸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 조국이니까. 이곳은 ‘레프리컨트 왕국’이 아니라 ‘우리나라’야. 내 나라 의 일이니까 내가 나서야겠지. 도움은 안될지 몰라도‥." 티베의 말에 동감을 한다는듯, 지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을 한 후, 잠 시 머뭇거리던 티베는 다시 지크에게 말했다. "‥저어‥나 사실 방송국‥그만 뒀거든. 저번 일 때문에‥." 그 순간, 지크는 깜짝 놀라며 티베를 바라보았고, 티베는 머리를 긁적이며 지크에 게 물었다. "‥으음‥그러니까‥BSP라는 직업‥어려운거야?" "……." "어려워. 상당히." 대답을 한 사람은 다름아닌 챠오였다. 티베와 지크는 의외라는듯 챠오를 바라보았 고, 챠오는 시선을 다른곳에 고정한채 티베에게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도와줄께. ‥이 일이 무사히 끝난다면." "‥챠오‥." 챠오는 여전히 다른곳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티베는 그런 챠오가 더없이 고마울수 가 없었다. 지크는 씨익 웃은채 자신의 뒷머리로 뒤에 앉은 챠오의 뒷머리를 툭 쳤 고, 챠오는 뒤를 흘끔 보려다가 다시 앞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지크는 곧 챠오의 옆에 앉은 마키에게 시선을 돌렸고, 그녀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콕 누르며 물어왔 다. "어이, 넌 또 왜 내 쪽으로 온거야?" "널 아직 죽이지 못했잖아." 마키의 간단한 대답에, 지크는 손으로 마키의 아마색 머리를 약간 강하게 매만지며 장난기있게 말했다. "헤헷‥그래 그래, 영원히 따라다녀라. 아 참, 루이체. 너도 바이칼과 함께 여기 남아있는게 어때? 나중에 리오 오면 같이 오던가 하지." 루이체는 곧바로 지크를 의미심장한 웃음과 함께 바라보며 말했다. "흐흥‥난 리오 오빠에게 짐이 되기 싫거든. 지크 오빠 따라가는게 리오 오빠를 위 해서도 좋을거 같아서 말씀이야‥헤헤헷." 그러자, 지크는 역시나 하는 얼굴로 다른곳을 돌아보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피가 안섞인게 천만 다행이군‥." "‥무슨 뜻이지 오라버니?" 그런 상황을 뒤로, 프시케는 조용히 집을 빠져 나와 집 밖에 홀로 서 있는 휀에게 다가갔다. 그녀가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자, 휀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넘기며 조용히 말했다. "‥많이 변하셨더군요 프시케님." 그러자, 프시케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네, 저 사람들하고 생활하면서 저도 많이 달라졌답니다. 하지만‥휀 님은 여전 히 변한게 없으시군요. 몇백년 전과 같이‥." "……." 휀은 아무 말이 없었다. 프시케는 하늘을 가만히 올려다보며 휀에게 물었다. "‥14일 후면‥이 세계에서 열 아홉번째로 맞는 크리스마스군요‥. 그때도 지금처 럼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을까요?" 그녀의 물음에, 휀은 아무 말이 없었다. 프시케는 그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상당한 시간동안 그가 아무 말을 하지 않자 다시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볼 수 없습니다." 그의 갑작스러운 대답에, 프시케는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이번 일이 성공할 수 없 다는 얘기와 같은 대답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여느때와 같이 휀의 말은 끝난 것 이 아니었다. "‥그때는 눈이 많이 내릴지도 모르니까요." "‥그렇군요, 호홋‥. 고마워요 휀 님." 프시케는 다시 그를 돌아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러나 휀은 여전히 그녀를 돌아보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프시케는 그것이 변함없는 휀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 고 있었기에 아무 말 없이 다시 집 안으로 돌아갔다. ----------------------------계속--- #11400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Vol. 56 11/14 09:36 236 line --------------------------------------------------------------------------- 음...요즘 글이 잘 안풀려서 2주일 전에 머리를 스포츠로 다시 깎았는데요.. 좀 허전하다 싶어서 요즘은 수염을 기르고 있답니다. 역시 2주일이 되어 가는데... 사정상 오래간만에 뵙는 전산학 교수님 왈.. "자네 그동안(두시간 연탕으로 빠졌음) 산에서 수도라도 했나?" 역시 스포츠 머리는 좋아‥. ---------------------------------------------------------------------------- "잘가 모두들∼." 시에는 지금의 상황을 잘 모르는지, 지크의 머리 위에 올라선채 떠나가는 슈렌과 사바신 일행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지크는 팔짱을 낀 채 가만히 있을 뿐이었고, 휀은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은 상태로 왕국 수도를 향해 가는 일행들의 뒷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주력이 되는 둘이 아무 말 없자, 다른 일행들도 손만 흔들어줄 뿐, 별다른 인사는 하지 않았다. 그들이 멀리 사라졌을때, 지크는 조용히 몸을 돌려 집 안으로 들어갔 고, 다른 사람들 역시 지크를 따라 안으로 향했다. 그러나 휀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가만히 서서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뭐지." 그때, 휀은 조용히 자신의 아래쪽을 향해 말했고, 휀의 코트 끝을 손으로 잡아당기 던 시에는 빙긋 웃으며 중얼거렸다. "들어가자 헨, 밤엔 추워." "…." 그러나 휀은 아무 대답이 없었고, 두어차례 계속 휀의 코트자락을 잡아 당기던 시 에는 결국 포기한듯 집안으로 돌아갔다. 집 안을 두리번거리던 시에는 지크가 소파 에 앉아 팔짱을 낀 채 가만히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는 그의 머리 위로 뛰어 올라 어깨를 두드리며 물었다. "지쿠, 지쿠, 헨 이상해. 헨 대답을 안한다." 그러자, 지크는 피식 웃으며 시에에게 말했다. "‥풋, 넌 바위돌을 앞에 놓고 말을 건낸거라구. 저녀석은 원래 말하기를 싫어하니 괜히 잡고 늘어지지 마." "‥후웅‥." 지크의 말에, 시에는 뚱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불만을 표시했다. 시에가 그렇게 있 는 동안 지크는 다시 정색을 하며 무언가를 계속 생각해 보았다. 사실 그는 현재 상당히 긴장을 하고 있었다. 이번 일에서 조금이라도 잘못을 하게 된다면 모두와 영영 안녕을 한다는 것도 있었고, [멸망]이라는 흔해 빠진 소재를 처음 접하는 일 종의 공포감도 그가 긴장하는 이유중에 하나였다. "‥후우‥." 지크는 머리 위에 시에가 올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숨을 내 쉬며 몸을 앞으로 숙였다. 시에는 팔을 양쪽으로 벌려 겨우 중심을 잡았고, 그녀는 결국 지크에게 불 만을 터뜨리기에 이르렀다. "지쿠!! 얘기도 안하고 숙이면 시에 위험하다!!!" 그녀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지크는 아무 말이 없었다. 시에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 며 가만히 지크를 내려다 보았고, 지크는 이윽고 머리 위의 시에를 잡아 인형을 안 듯 꼭 안으며 힘없이 중얼거렸다. "흐윽‥엄마 보고싶어‥." "‥?" 물론 농담이 상당히 섞인 한탄에 가까운 말이었지만, 지크의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 는 말이었다. 시에는 계속 의아스러운 얼굴로 자신을 안고 있는 지크를 흘끔흘끔 볼 뿐이었다. "‥지쿠, '엄마'가 뭐야‥?" 시에의 그런 질문을 받은 순간, 지크는 움찔 하며 정신이 팍 깨는 것을 느낄 수 있 었다. 지크는 즉시 시에를 들고 그녀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았고, 지크가 약간 놀란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자 시에는 재미있다는듯 빙긋 웃어보였다. "…." 지크는 시에의 미소를 보며 가만히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면서, 자신은 아직도 어 리구나라는 말을 속으로 되뇌어 보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머리속에서 고속으로 떠 올리던 그는 곧 씨익 웃으며 시에에게 말했다. "‥엄마라는 분은‥우리들에게 너무나 고맙고도 소중한 사람이지." "‥? 그럼 시에도 엄마를 가질 수 있어?" 이 질문에서 지크는 상당히 난감함을 느낄 수 있었다. 도대체 뭐라고 설명해야 한 단 말인가. "그, 그건‥아, 그래, 가질 수 있을거야. 하하핫‥." 지크는 그렇게 대충 얼버무렸고, 시에는 그렇구나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 어느새 집 안에 들어온 휀이 그를 슬쩍 지나쳐가며 중얼거렸다. "거짓말이 늘었군. 어쨌든 한가지 묻지." 시에를 다른곳으로 보낸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자신의 앞에 앉은 휀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휀은 자신의 백색 장갑을 벗은 후 손을 풀며 지크에게 물었다. "내 기억으로는 이 세계에 고속으로 대륙간을 비행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있는 것 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상황이 좀 않좋은 것으로 아는데‥지금도 그런 교통수단이 있나." 지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실 지금 고속은 아니더라도 비행을 할 수 있는 교통 수단은 비행선 뿐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비행기도 사용은 할 수 있으나 비행기로 유럽에서 미국까지 가려면 상당히 골치가 아파지기 때문에 결국 결론은 비행선 뿐 이었다. 지크는 자신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고속은 아니더라도 잔뜩 타고 이동할 수 있는 비행수단은 있긴 있어. 하지만 좀 느린데‥." 그러자, 휀은 됐다는듯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10일 이내로 갈 수 있다면 돼. 실질적인 일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아." 지크는 휀이 너무나 자신감있게 말하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 "이봐‥좀 바보같은 질문이긴 하지만 너 지금 떨리지 않아?" 지크의 질문에, 휀은 다른곳으로 고개를 돌리며 가볍게 말했다. "너와 내가 같다고 생각하나." "‥쩝, 하긴." 휀은 다시 장갑을 끼며 일어섰고, 다시 집 밖으로 나가며 지크에게 말했다. "출발한다. 모두를 데리고 밖으로 나와." 그는 더이상의 말 없이 나가버렸고, 지크는 소파에서 일어서며 가볍게 중얼거렸다. "네네∼대장님." 일행들에게 말을 전달해 모두 밖으로 내보낸 지크는 모두가 나간 것을 확인한 후 바이칼의 방 문을 두드렸다. 바이칼은 일찌감치 자신의 방에 들어가 잠자리에 든 상태였다. 지크가 몇차례 방문을 두드리자 바이칼은 약간 잠에 취한 눈으로 방문을 열고 나오며 중얼거렸다. "‥죽고싶나." 지크는 그 말을 무시한듯 바이칼의 약간 헝클어진 머리를 매만지며 미소를 지은채 말했다. "자자, 우리들은 지금 출발할테니 여기서 리오나 기다리고 있어. 혼자있기 외롭다 고 또 술마시지 말고. 헤헤헷‥." "‥알았으니 빨리 사라져." 바이칼은 자신의 머리를 매만지는 지크의 손을 가볍게 밀며 다시 자신의 방으로 들 어갔다. 지크는 이제 처리할 것이 다 끝난듯 어깨를 으쓱이며 소파에 기대어 놓은 무명도를 들고 밖으로 나섰다. 그가 집 안에서 바이칼에게 인사를 하는 동안, 휀은 그와 같이 행동할 동료들을 흘 끔 바라보았다. 지크와 자신을 제외하고는 전부 여자인 그 멤버들을 보며, 휀은 한 심하다는듯 고개를 저으며 모두에게 말했다. "‥자신 없는 사람은 여기서 빠져도 좋아. 강요는 안한다고 분명 말했다. 물론, 이 곳을 떠난 후에 무섭다고 도망을 치면 나에게 죽는다. 이곳을 떠나면서부터 일은 시작되니까." "흥, 여자라고 우릴 무시하는거야 당신?" 그때, 챠오가 팔짱을 낀채 휀에게 당당히 말했고, 휀은 그녀를 흘끔 보며 말했다. "실력을 무시했지 성별을 무시하진 않았어. 하긴, 착각은 자유니까‥." "‥!!" 챠오는 순간 발끈하며 눈을 부릅떴으나, 그때 마악 집에서 나온 지크가 그녀의 어 깨를 강하게 두드리며 말했다. "에헤∼밤중에 화를 내면 피부가 거칠어진다구. 자자, 즐겁게 즐겁게. 어이 휀, 이 제 출발하지?" 휀은 곧 항구쪽으로 몸을 돌린 후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고, 지크는 일행들을 바 라보며 크게 소리쳤다. "자아 가자구!! 우리들의 산타 할아버지를 위해!!!!" ------------------------------계속--- #11423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57 11/14 23:21 407 line -------------------------------------------------------------------------- 레포트 덕분에 호암 미술관과 금호 미술관 두 곳을 돌아다닌 하루였습니다. ... 우씨...다시는 안가. ※가즈 나이트 초판본(2년 전에 올라온것) 화일별로 "따로따로" 있으신 분은 연락을 바랍니다. 정리계획 때문에 그러니 협조를‥. ---------------------------------------------------------------------------- 마키·키드렉 여섯살때 부모를 잃고 혼자가 됨. 친척도 없는 관계로 (있긴 하지만 어디 사는지 모른다 함) 결국 그때부터 혼자 생활함. 열 두살때 도적 기술에 대한 재능을 인정받아 불법 단체인 아라쿠 길드(도적 연합) 에 들어감. 그러다가 열 네살때 대륙 최고의 암살자로 불리던 쿠란·비케르의 제 자가 됨. 그 후로 4년간 그의 밑에서 수련을 함. 그러나 암살자 수업의 마지막 과 제를 성공하지 못하고 결국 행방불명됨. ※※※ ‘여자 아이라고‥고아라고 놀림받는건 싫어!’ 올해로 열 한살인 마키는 처음 오는 도시 아르센의 한 골목에서 지금까지 기른 자 신의 긴 머리를 칼로자르고 있었다. 혼자서 자르는 것이었고, 그나마 칼도 그리 잘 드는 편이 아니어서 마키의 머리는 남자아이가 몇일간 머리를 감지 않은 그것과 비슷하게 되어 버렸다. 마키는 몸을 숙여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깨진 거울 조각에 자신의 얼굴을 비춰 보았다. 어지러이 잘려진 자신의 머리를 보던 마키는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으나 꾹 참으며 자신의 칼을 호주머니 안에 넣은 뒤 골목을 빠져 나 갔다. 그녀는 레프리컨트 왕국에서 두번째의 규모를 자랑하는 아르센의 시장을 거 닐며 자신을 지나쳐가는 사람들을 흘끔흘끔 바라보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마키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다.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마키는 속으로 다행이라 생각하 며 계속 거리를 거닐었다. ※ "잡아랏!!! 저녀석을 누가 좀 잡아!!!!!" 한 상인의 처절한 목소리가 마키의 귀에 들려왔다. 그러나, 마키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속 밤거리를 달렸다. 그녀를 추격하던 사람들은 한 두명씩 줄기 시작하더니 , 이윽고 아무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뛰는 것 하나는 자신이 있었다. 고아가 된 뒤부터 마키는 뛰고 또 뛰어왔다. 살기 위해선 먹을 것이 필요했고,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다. 열 두살의 마키에게 있어서 돈을 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녀 자신도 모르고 있는, 다 른 여자, 아니, 더 크게 말해서 보통 사람에 비해 배는 튼튼한 다리와 날렵한 몸이 라는 천부적 운동력을 가진 덕분에 그녀는 4년간 각 도시를 돌아다니며 소매치기로 배를 채워갔다. 어둑한 골목 안으로 들어선 마키는 창가에서 흘러나오는 빛 아래에 자신이 훔친 상인의 주머니를 열어 보았다. 역시나 돈이 들어 있었다. 그것도 상당 한 양이었다. 그 안엔 보석류도 들어 있었기 때문에 마키는 더더욱 만족감에 빠졌 다. 마키는 자신의 옷 안에 그 주머니를 깊숙히 숨겼고,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곧 바로 걸음을 옮기려 했다. "‥?" 그때, 그녀에게 빛을 주던 창문 안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고 마키는 슬그머 니 발 끝을 들어 창문 안쪽을 바라보았다. 창문 안, 즉 집 안에선 한 가족이 커다 란 칠면조를 요리해 식탁 위에 놓고 즐겁게 파티를 하는 중이었다. 마키는 입맛을 다시며 뚫어지게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아마도 그 가족중 자기 또래의 딸 아이가 그날 생일을 맞은 듯 했다. 가만히 그 광경을 바라보고만 있던 마키는 곧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숙이고 서늘한 밤거리를 달려 나갔다. 눈물을 훔치며‥. ※ 마키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지난 2년간 도적 길드에서 일을 하며 더욱 다리가 빨라진 자신을 늙을대로 늙은, 그것도 앞을 보지 못하는 노인이 끈질기게 따라붙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 노인과 함께 있는 소녀 역시 만만치가 않았다. 한시간을 넘 게 도망치던 마키는 결국 다리가 풀려 버렸고, 그녀의 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골목 끝에서 결국엔 그 둘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노인과 소녀는 숨을 몰아쉬며 믿 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은채 서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스, 스승님, 어째서 꼬마가 소매치기 주제에 암살자인 우리보다 더 빠른거죠? 하 아, 하아‥." "후우‥대단한 다리를 가지고 있구나‥내가 아무리 늙었기로서니 한시간 동안 목표 를 잡지 못하다니‥." 그렇게 둘이 대화를 하는 동안, 마키는 도망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러나, 평상시에 그리 많이 먹는 편이 아닌 마키는 결국 탈진해 정신을 잃고 쓰러 졌고, 노인은 몇미터 정도 더 도망을 가다 쓰러진 마키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중얼 거렸다. "‥대단하구나, 여자아이 치고는 정말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 이 나이 또래 에 이 정도의 체력과 속도를 가진다는 것은, 그것도 훈련을 하지 않고 이 정도라는 것은 나를 훨씬 능가하고도 남는다는 말과 같단다. 후우‥훈련을 시키면 어떻게 될 지 정말 궁금할 정도구나." 노인의 말을 들은 소녀는 약간 자존심이 상했는지 꿍한 표정으로 마키를 바라보았 다. 노인은 마키가 손에 꼭 쥐고 있는 자신의 주머니를 되찾은 후, 뒤에 서 있는 소녀에게 말했다. "리마야, 이 애를 데리고 가자꾸나. 입은 옷을 보아하니 아르센의 유명한 아라쿠 길드에 속한 아이 같으니, 내가 거기에 다녀올 동안 넌 아이를 데리고 여관에서 기 다리거라." 그러자, 여자 아이는 깜짝 놀라며 노인에게 물었다. "예!? 스, 스승님!! 설마 그 아이를‥?"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그 노인은 그 소녀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며 빙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라쿠 길드의 우두머리는 나랑 잘 아는 사이이니 이 아이를 아무말 없이 빼 줄 것이다. 자, 어서 데리고 가거라. 여기 돈을 줄테니 그 아이가 깨어나면 잘 먹여 두거라. 배가 고파서 우리에게 잡혔으니 먹여 둬야지‥허헛." ※ 드디어 마지막 수업날이 다가왔다. 마키는 자신의 팔과 다리, 그리고 허리에 감겨 있는 각 무게 15Kg의 납 주머니 다 섯개를 풀어내고 옷을 챙겨 입은 후 밖으로 나섰다. 수련장 숙소의 밖엔 그녀를 4 년간 가르쳐준 전설의 암살자 쿠란이 정좌를 한 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 가 나온 것을 느낀 쿠란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그녀에게 물었다. "‥네 사제인 리마도 실패한 수업이다. 마키야‥자신이 있느냐?" 마키는 근육이 꽤 붙은 자신의 팔에 힘을 넣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걱정마세요 스승님. 기필코 해 보일테니까요." "‥그래, 그럼 아르센 국립 공원으로 가자꾸나." 둘은 곧바로 가까운 아르센 국립 공원으로 향했다. 나무 사이사이를 건너 뛰며 상 대를 찾던 마키는 우연히도 벤치에서 마악 일어나 어디론가 걸어가는 남녀를 볼 수 있었고, 그녀는 옆에 앉아 있는 자신의 스승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어‥스승님." "‥상대를 찾았느냐?" 마키는 약간 우물거리다가, 곧바로 대답했다. "네, 스승님. 키 큰 남자와 여자 둘입니다." 쿠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가지고 나온 중형의 얇은 칼을 꺼내며 물었다. "‥결심했느냐?" 마키는 단호히 대답했다. "예, 스승님." 마키의 대답을 들은 쿠란은 곧 가지고 있던 검을 마키에게 내어 주며 마지막인듯 한 말을 남겨주었다. "‥암살자란 정에 이끌려서는 안된다. 어린아이, 여자 할 것 없이 표적이 되거나 목격한 사람은 모두 처리해야해. 그래야만 진정한 암살자가 될 수 있다. 자, 네가 선택한 길이다 마키야‥." 마키는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후, 자신의 머리에 두건을 두르고 검을 뒤로 거머쥐며 인사도 없이 나무에서 뛰어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향해 나갔다. 마 키가 뛰어 나가자, 쿠란은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정에 이끌리면 나처럼 양 눈과 젊음을 잃게 된단다‥. 하지만‥넌‥." 나무에 몸을 숨기며 목표를 향해 가까이 접근해가던 마키는 그 남자와 여자가 손바 닥을 마주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약간 쓰린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자신이 좋다고 택한 암살자의 길에 완전히 들어서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며 자신을 위로 했다. 그때, 남자와 여자가 약간 떨어졌고, 마키는 잘 됐다는듯 곧바로 몸을 날리 며 마음 속으로 부르짖었다. ‘남자만 죽이면 돼, 여자가 알아차리기 전에‥!!’ 마키는 그야말로 바람처럼 재빨리 그 남자의 뒤로 접근해갔다. 순식간이었다. 이제 수업은 끝이라고 마키는 생각했다. 순간. 피잉­ 무언가 튕기는 소리가 들려왔고, 마키는 자신의 시야에 푸른빛을 띈 섬광이 잠시 들어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위험을 느낀 마키는 몸을 뒤로 젖혔고, 그녀는 자신 의 눈 앞으로 머리에 감았던 두건이 반으로 잘리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갑자기 마키의 시야는 컴컴해졌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 이에 바닥으로 내동댕이쳐 졌다. "으앗!" 바닥에 쓰러진 마키는 다시 몸을 일으키고 그곳을 빠져 나가려 했으나, 강한 충격 이 그녀의 복부를 강타했고 마키는 잠시간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곧, 한 남 자의 웃음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려왔다. "헤헷!! 감히 풋내기 주제에 이 지크님의 목숨을 노린거냐!!! 이봐, 그 예쁘장한 얼굴은 돌리라구!!! 난 예쁘장한 남자는 싫어!!! 그리고 저 늙은이는 또 뭐야!!!" 마키는 늙은이라는 소리를 듣고 흠칫 놀라며 그 남자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을 올려 다 보았다. 자신의 스승이 어느새 검을 뽑아 들고 자신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괴 물같은 남자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마키는 필사적으로 그에게 외쳤다. "스, 스승님!! 오지 마세요!!!" 그러나, 쿠란은 그 남자에게 공격을 가했고, 그 남자는 한쪽 다리를 마키의 복부 위에 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쿠란에게 반격을 가했다. 파앙­!!! 검이 튕기는 소리와 함께, 쿠란이 들고 있던 검은 공중을 날았고, 쿠란은 그 남자 에게 얼굴을 잡힌채 공중에 들려져 있었다. 마키는 스승의 치욕적인 모습을 보고 치를 떨며 몸을 움직이려 했으나, 꽤나 수련을 쌓은 자신의 힘에도 불구하고 그 남 자의 다리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 남자는 크게 웃으며 소리쳤다. "하·핫!!!! 이 할아범이 네 스승이냐? 그렇다면 이 할아범이 너에게 안가르쳐준 것이 있었군. 하룻강아지 주제에 범 무서운줄 모른다는걸 말이야!!!" 그 말도 안돼는 말을 들은 금발머리 여자는 한심하다는듯 고개를 저으며 그 남자에 게 조심스레 말했다. "‥지크 오빠, 인용이 좀 잘못된 것 같은데‥." "‥시끄럿!! 하여튼‥자, 둘 다 사라지셔. 다음엔 상대를 잘 고르라구. 헤헤헷‥." 그 남자는 마키와 쿠란을 동시에 풀어주었고, 자신의 동생으로 보이는 여자와 손바 닥을 마주친 후 아무 말 없이 가던 길을 계속 가기 시작했다. 마키는 일어서자 마자 자신의 스승을 부축해 주었고, 쿠란은 몸을 가까스로 가누며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소매로 훔쳤다. "‥괴물같은‥한쪽 다리에 중심을 둔 상태인데도 내 검을 간단히 쳐 내고 공중에 떠 있는 나를 곧바로 붙잡다니‥. 그래, 마키야, 너에게 좋은 기회가 생겼다." 씁쓸한 표정으로 자신의 머리에 두건을 다시 두르던 마키는 스승의 말에 깜짝 놀라 며 되물었다. "네? 조, 좋은 기회라니요‥?" "저 젊은이를 따라가 보거라. 만약 네가 저 젊은이를 이길 수 있다면 넌 그때 최고 의 암살자가 될 수 있을게다. 물론 저 젊은이에게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면 더 좋 겠지만‥." 그러자, 마키는 말도 안된다는 듯 쿠란의 주름진 손을 잡으며 소리쳤다. "아, 아니에요, 그럴리 없어요!! 스승님이야말로 이 세상 최고의 암살자세요!! 제 가 꼭 저녀석의 목을 잘라서 스승님께 바칠께요, 스승님이 최고라는 것을 증명해 드릴께요!!!" 마키는 곧바로 그 남자와 여자가 사라진 방향을 향해 바람같이 뛰어갔고, 쿠란은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검을 더듬거려 찾은 후 집어 넣으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솔직히 나로선 네 재능을 더이상 발전시킬 수 없단다. 넌 암살자의 것으로 끝날 시시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아‥열 두살의 나이로 수십년간 훈련한 나를 추월한 최고의 재능을 가지고 있단다. 그리고‥나를 이렇게 생각해준 제자는 네가 처음이 라‥난 널 암살자로 만들고 싶지 않단다‥." 쿠란은 자신의 집이 있는 산지를 향해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서서히 져 가는 태양을 뒤로 한 채‥. "‥부디 행복하거라 마키야‥." ※ "이런 바보‥자, 똑바로 보고 배우란 말이야!!" 지크는 마키의 앞에서 다시한번 무술동작을 전개해 주었고, 마키는 그의 동작을 그 대로 따라해 보았으나 자신이 생각해도 중간의 동작이 너무나 어색하게 들어가고 말았다. 결국 지크는 답답한듯 자신의 머리를 쥐어 뜯으며 마키에게 말했다. "으으으‥!! 자, 똑바로 들어!!! 이 동작에서‥여기로 갈때 다리에 힘을 주지 말고 복부에 힘을 넣으란 말이야!! 아까처럼 계속 하면 그건 무술이 아니고 춤이 된다구 !! 잘 알아 듣겠어!!!" "쳇, 알았어, 알았다고!!! 나도 실수하고 싶어서 실수하는게 아니란 말이야!!!!" 자신도 결국 짜증이 났는지, 마키는 지크에게 소리를 크게 질렀고, 지크는 결국 팔짱을 끼며 마키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마키는 순간 움찔 하며 머리를 긁적였고, 지크는 피식 웃으며 손으로 마키의 머리를 강하게 부벼주었다. "알았다구, 녀석‥. 그럼 이것보다 쉬운 동작을 가르쳐줄게. 잘 보고 따라해봐. 이 번에도 잘못하면 식사 없어!!!" 지크는 엄포 아닌 엄포를 놓으며 다시 자세를 취하였고, 자세를 잡고 있는 지크의 진지한 얼굴을 바라보며 마키는 고개를 슬며시 끄덕인 후 지크가 하는 그대로 자세 를 취해 보았다. ※ 호프라 불리는술집에 들어가 한 집에서 지내게된 여자들과 함께 맥주라는 술을 들 던 마키는 지크가 앞에서 꼼짝도 못하는 린 챠오라는 여성을 흘끔 바라보았다. 자 신보다 큰 키를 가졌고, 몸도 만만치 않게 다져져 있어 마키는 이상하게도 그녀에 게서 [라이벌]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그때, 챠오도 마키를 바라보았고, 술 을 마신 탓에 얼굴이 붉어진 챠오는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후 마키에게 팔을 내밀며 중얼거렸다. "‥팔씨름 어때." "흥, 도전한다면‥." 마키는 챠오와 손을 잡은 순간, 알 수 없는 상쾌함과 함께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아‥마키 외전이당‥.) ------------------------------계속--- #11457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58 11/16 00:52 250 line -------------------------------------------------------------------------- 지크의 몸무게=86Kg "극뢰" 사용시 스피드는 초속 7.5km/s 그 스피드를 이용하여 단순한 몸통박치기 파괴력을 계산하자면... 86(kg)*450000(m/min)=38700000kg 톤으로 따지자면 3870톤. 만약 주먹으로 친다면 그 수치는‥. 우엑. 어떤 독자분이 계산을 해 보내주셔서(틀린곳이 있긴 했지만‥보내주신거 다시 계산 해 보세욧!)올려 보았습니다. ..저거 맞고 멀쩡한 라이아는 더 대단하군. ---------------------------------------------------------------------------- 오후 늦어서 겨우 트립톤에 돌아온 리오는 급히 노엘의 집 문을 열어 젖혔다. 그 러나 집 안엔 아무도 있지 않았다. 리오는 거칠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였고, 소 파 위에 주저 앉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후우‥너무 늦은건가? 그건 그렇고 다 어디갔지?" 양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싼채 리오는 주위를 둘러 보았다. 너무나 깨끗이 정돈 되어 있고 먼지도 거의 없어서 떠난지 하루정도 지난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 있 었다. "‥다 알고 떠난건가? ‥만약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때, 한쪽 방의 문이 스르르 열렸고, 그 안에서 반바지 차림의 바이칼이 잠에 취 해 흐느적거리며 나타났다. 바이칼은 리오가 집 안에 들어온지도 모르는듯 터벅터 벅 부엌으로 들어갔고, 노엘이 손수 만든 정수기에서 물을 따라 마신 후 상의를 천 천히 벗으며 목욕실로 들어갔다. 그 광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있던 리오는 피식 웃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잘때 업어가도 모르는건 여전하군‥.’ 리오는 조파에 편히 내려 앉으며 바이칼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집 안에 바이칼 혼 자 뿐이니 일행들의행방을 알려먼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눈을 감고 조용히 뭔가 를 생각하던 리오는 갑자기 바이칼의 취중 모습이 떠올랐고, 그는 실소를 터뜨리며 중얼거렸다. "‥풋, 괜히 그때 그 모습을 또 보고 싶어지는군‥. ‥이런‥나도 사상이 많이 위 험해졌는걸." 리오는 생각을 지우려는듯 머리를 흔들며 창 밖을 바라보았다. 이 세계의 날짜는 12월이긴 했으나 이 대륙의 기후는 그리 춥지 않았다. 마악 따뜻해지려는 봄 날씨 와도 같았다. "음‥크리스마스라‥예전에 지크 녀석과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게 생각나는군. 물론 그땐 뭔지도 몰랐지만‥. 그 녀석 이번 일이 잘 끝나면 또 양말을 벽난로에 걸어둘 까? 그건 그렇고 왜 양말을 거는건지 이해가 안가는군‥. 설마 굴뚝으로 누가 들어 와서 선물이라도 주나?" "음!?" 그때, 누군가의 짧은 비명이 들려왔고, 리오는 움찔하며 그 소리가 들려온쪽을 바 라보았다. 상의를 걸치지 않은 바이칼이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둘둘 말은채 리오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리오는 빙긋 웃으며 그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여어, 잘 잤어?" 가만히 리오를 바라보던 바이칼은 다시 표정을 원래대로 바꾼 후 머리를 말리며 리 오 반대편의 소파에 앉았다. 입은건 사각팬츠 하나 뿐이라 바이칼은 다리를 꼬고 앉았고, 리오는 한숨을 내 쉬며 그에게 물었다. "모두 어디로 간거지? 단체로 놀러간건 아닌것 같은데‥." 바이칼은 수건으로 머리를 계속 말리며 리오의 말에 대답을 했다. "‥휀 녀석이 오더니‥." 바이칼은 천천히 자초지종을 리오에게 얘기해 주었고, 리오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얼굴 위에 자신의 손을 덮은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정말 다행인데‥. 그럼 내가 갈 곳은 미국쪽인가?" 얘기를 하며 머리를 대충 다 말린 바이칼은 빗을 찾아 머리를 단정히 빗으며 고개 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할 수 있지. ‥그럼 언제 떠날거지?" 바이칼의 질문에, 리오는 잠시동안 말 없이 천정을 바라보다가 다시 바이칼을 바라 보며 대답했다. "물론 지금 당장 가야 하겠지만‥넌 이제 드래고니스로 돌아가." 리오의 그 말에, 바이칼은 잠시동안 동작을 멈추고 리오를 바라보다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흠, 건방지게 내가 할 말을 먼저 하다니‥." 그러자, 리오는 웃으며 바이칼의 옆에 앉아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만약 이번 전투에서 실패를 한다면 이 차원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사라져버려. 나와 같은 가즈 나이트들은 네가 알다시피 그렇게 죽는다 해도 다시 살아나지만, 넌 그렇지 않잖아. 넌 용제, 모든 차원의 서룡족을 다스리는 용제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어. 여기서 허무하게 죽음을 당하면 안돼.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난 이제 서룡 족 앞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어." "……." 바이칼은 아무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돌아갔고, 리오는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저었다. "‥흠‥. 여자 설득하는 것 보다 더 힘들군." 그때, 바이칼이 들어간 방문이 다시 열렸고, 바이칼은 리오의 정면에 무언가를 강 하게 던져 주었다. 리오는 자신의 얼굴에 덮힌 묵직한 헝겁 뭉치를 만져 보았다. 질감으로 보아 자신의 망토가 분명했다. 망토를 스르륵 내려 바이칼쪽을 바라본 리 오는 그가 아무 말 없이 다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리오는 짙은 붉은색의 눈썹을 꿈틀거리며 중얼거렸다. "‥뭐지 이 분위기는‥?" 옷을 챙겨 입은 바이칼은 역시 아무 말 없이 방문을 나섰고, 리오는 마중이라도 해 야 한다는 생각에서 바이칼이 던져준 망토를 몸에 다시 두르고 집 밖으로 나섰다. 집 밖에 가만히 서 있던 바이칼은 곧 집에서 나온 리오에게 돌아선채 나지막히 물 었다. "‥이런 내가 어리다고 한심해 하겠지‥." 물론이지. 리오는 이렇게 말을 하고 싶었으나, 떠나라는 자신의 말이 바이칼의 자존심을 건드 려도 보통 건드린게 아닌듯 싶은 생각이 들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나이가 몇인데 어리다고 생각하겠어. 난 지금 네가 보통때와 같이 네 스스로의 의 지대로 떠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 리오는 속으로 자신의 이런 거짓말이 지크가 그렇게 부르짖는 [사탕발림]이구나 라 고 생각해 보았다. 리오의 말을 듣고 가만히 서 있던 바이칼은 곧 리오쪽으로 방향 을 돌리며 여전히, 언제나처럼 차가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녀석이 나보고 떠나라는 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 같군. 좋아, 가 주지. 마침 장로와 모두들이 날 걱정하고 있을테니까. 그럼 이만." 바이칼은 손으로 마법진을 그린 후 공중에 차원문을 만들었고, 재빨리 그 차원문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 모습을 말 없이 바라보던 리오는 머리를 긁적이며 생각했다. ‘저 녀석이 지크가 하도 여자소리를 해서 성격이 변한건가‥아냐, 방 안에서 술을 마셨을지도‥.’ 이런 생각을 하며, 리오는 바이칼이 보든 보지 않은 손을 흔들어준 후 조용히 몸을 공중에 띄웠다. 아메리카 대륙으로 다시 가기 위해서였다. "‥음?" 순간, 리오는 갑자기 어디애선가 높은 생체에너지가 모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 었다. 하지만 어디인지 확실히 알 수가 없어서 리오는 긴장만 한 채 주위를 두리번 거릴 뿐이었다. 높은 상공에 만들어 놓은 차원문을 향해 몸을 띄우던 바이칼 역시 그 반응을 느낄 수 있었다. 퓨웅­!!! "읏­!?" 그때, 리오가 떠 있는 바다 밑에서 얇은 두께의 고출력의 에너지 광선이 뿜어져 올 랐고, 리오는 자신을 스쳐 지나간 그 광선의 발사 장소를 내려다보며 씁쓸한 표정 을 지었다. "젠장, 선제 공격인가? 그건 그렇고 빠르기도 하‥." 풍덩­ 그 순간, 리오는 자신의 뒷쪽 바다에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리 오는 불안한 마음에 그 쪽을 바라보았고, 해수면 위에 공기방울과 함께 붉은색의 피가 바닷속에서 부터 솟아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니야, 녀석이 멍청하게 맞고 있을리가‥." 리오는 더욱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며 바이칼이 만든 차원문을 바라보았다. 차원문 은 아직도 열려 있었고, 바이칼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 리오는 말을 잊고 말았다. 그때, 그의 밑에서 무언가가 천천히 솟아 오르기 시작했 고 리오는 뒤로 물러서며 바다를 밀고 나오는 그 존재를 바라보았다. 검은색 물체 였다. 자세히 말을 하자면, 검은색 털을 가진, 마치 누군가의 공격에 하반신이 날 아가버린듯 한 날개달린 거대 사자와 흡사했다. 「쿠우우우우‥쿠오오오오오오오옷­!!!!!!!!!」 하반신이 날아가 척추가 보이는 그 거대 사자는 리오를 쏘아보며 크게 포효를 했고 , 리오는 아직도 공기방울과 피가 섞여 올라오는 항구쪽 바다와 자신을 쏘아보고 있는 거대 사자, 베히모스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눈에서 붉은 안광을 폭사하며 나지 막히 중얼거렸다. "‥빌어먹을‥!!!!!!!" ------------------------계속--- #11499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59 11/17 08:42 229 line ------------------------------------------------------------------------- 바이칼에 대한 기억의 단상‥ 처음 연재를 시작했던 95년 중반, 그의 인기는 별로(아닌감)... 96년, 꽤 괜찮은데? 로 평가가 좋아짐..(그 시대엔 지크가 왕이었기 때문에..) 97년, 제작자의 농간(?)으로 인하여 갑자기 귀엽고(우욱..) 예쁜(어윽..)캐릭터로 성장. 바이론과 더불어 아이돌로 급성장함.(폭메도 많이 맞았음..덕분에) 현재, 어제와 오늘(11월 15일, 16일 현재) 빔 한방 맞았다는 이유로 제작자는 현 재 80여통의 폭메를 맞고 있음. 독자 여러분 진정을... -------------------------------------------------------------------------- "‥마법검 플레어를 맞고 하반신만 날아간건가‥잘도 살았군‥." 리오는 천천히 디바이너를 뽑으며 중얼거렸다. 그의 몸에선 살기가 무서우리만치 뻗어 나오고 있었고, 눈에서 뿜어지는 붉은 안광의 밝기도 점점 증대되었다. "‥털 하나라도 남겨주지 않겠다‥최대한 빨리‥!!!" 리오는 현재 두가지 일을 한번에 해야 했다. 그것도 자신의 말처럼 최대한 빨리‥ 한가지는 베히모스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어딘가에 부상을 입고 바 다속에 빠져 버린 바이칼을 늦기전에 물 위로 건져내는 것이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앗­!!!!!!!" 리오는 거성을 토하며 자신의 기를 최대한도로 끌어 올렸다. 그의 이마에선 네개의 긴 무늬가 떠올랐고, 그가 떠있는 주위의 대기는 크게 진동을 하는가 싶더니 이내 대류를 멈추고 말았다. 그와 같은 시각, 베히모스는 몸을 크게 꿈틀거리더니 온 몸 의 피부를 열어 젖히고는 그 열린 부분에서 수백여개의 생체 렌즈를 생성해 냈다. "없애버리겠다­!!!!!" 리오는 곧바로 베히모스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기 시작했고, 베히모스는 크게 포효 를 하며 온몸에 생성된 생체 렌즈를 사방으로 발사시켰다. 베히모스의 몸에서 생체 렌즈가 튀어 나가자, 리오는 순간 몸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 보았다. 수백개의 투명 한 적색 구체가 자신을 넓게 넓게 둘러싼채 공중에 움직이지 않고 둥둥 떠 있어서 리오는 잠깐동안 경계를 해 보았다. ‘자체 공격력은 없는건가‥그럼 시간 낭비할 필요는 없겠지‥!!’ 리오는 다시금 베히모스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고, 베히모스는 기다렸다는듯 눈에 서 아까 리오를 공격하고, 바이칼을 맞춘 얇고 날카로운 광선 두개를 내 뿜었다. "쓸데없어!!" 처음 공격당할때 그 광선의 스피드와 범위를 익힌 리오는 간단히 그 공격을 피한 후 계속 베히모스에게 돌진해 들어갔다. 순간, 리오는 베히모스의 눈동자에 각이 지며 다각도로 꺾어지는 빛줄기의 모습이 비춰지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리오는 재빨리 뒤로 돌아서며 디바이너로 방어자세를 취하였다. 파아아앙­!!!! 광선을 가까스로 방어한 리오는 뒤로 약간 밀려났고, 다시 베히모스에게서 떨어지 며 자신과 베히모스 주위에 떠 있는 생체 렌즈들을 바라보았다. 리오는 베히모스가 왜 생체 렌즈들을 공중에 띄웠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광선을 반사시켜 전방향 공격으로 상대방의 회피를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인 가‥영악한 녀석‥!!’ 리오가 생각하는 동안, 베히모스는 다시금 광선을 눈에서 발사했고 그 광선들은 생 체 렌즈에 반사되어 사방으로 튀며 리오를 공격했다. 계속 피하기만 하던 리오는 속으로 분노를 터뜨리며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마법을 사용해서 저것들을 없애기엔 마법진을 만들 시간이 모자르고‥그렇다고 직접 공격을 가하기엔 너무 많고‥게다가 본체엔 접근조차 못하니‥이런 제기랄‥ !!!!’ 피잉­!! 그 때, 리오의 왼쪽팔을 튕기던 광선이 스치고 지나갔고, 리오는 상처와 함께 그을 린 자신의 왼팔을 오른손 주먹으로 막으며 이를 악물었다. 더이상 피하는 것은 자 신을 위해서나 바이칼을 위해서나 좋은 것이 아니었다. 눈을 가늘게 뜬 채 계속 생 각을 하던 리오는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난듯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한번 끝을 내 주지‥. 어차피 13일이나 남았으니까‥!!!" 리오는 곧 몸을 초고속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공중에 떠 있던 생체 렌즈들 역시 리오의 움직임을 쫓아 빠르게 공중에서 움직여나갔다. 순간. 리오의 몸에서 뿜어지던 푸른색 기는 점점 녹색을 띄기 시작했고, 렌즈들을 조종하 며 연달아 광선을 눈에서 뿜던 베히모스는 리오의 스피드가 자신의 동체시력이 쫓 아가지 못할 정도로 빨라지자 움찔하며 더욱 빨리 광선을 연사했다. 그 때, 베히모스의 앞에 리오가 초고속으로 대시해 들어왔고, 리오는 어느새 뽑은 파라그레이드를 왼손에, 디바이너를 오른손에 잡은채 베히모스의 눈 앞에 정지했 다. 베히모스가 연사한 광선들은 리오의 등 뒤를 향해 정확히 날아오는 상태였고, 리오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두개의 검을 교차하며 중얼거렸다. "‥간다‥기다려라 바이칼­!!! 최종기(最終技)!!" 쿠우우우우웅­!!!!!!! 그 순간, 리오의 몸에서 부터 녹색의 빛이 사방으로 분출되었고, 그 어마어마한 충 격에 의해 생긴 공간왜곡에 의해 리오의 등을 노리고 날아오던 광선들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꺾어져 나가고 말았다. 「쿠웃‥?」 베히모스는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안간다는듯 잠시 사방으로 눈을 굴려 보았다. 녹 색의 빛이 번뜩인 것 뿐이었다. 순간적인 충격에 의한 공간왜곡 말고는 별다른 상 황 변화는 없었다. 퍼억! 그 때, 베히모스의 뭉툭한 코 끝이 수박 터지듯 터져 나갔고, 그를 기점으로 베히 모스의 몸이 바람에 날리는 모래성같이 세포 단위별로 처참히 분해돼기 시작했다. 「쿠, 쿠오오오오오오오옷­!!!!!!」 털 하나 하나까지 분해되는 상황에서, 베히모스는 처절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으 나 아무 소용도 없는 행위였다. 어느새 베히모스의 머리 위 상공에 나타난 리오는 이미 날이 타버린 파라그레이드 와 연기를 내 뿜고 있는 디바이너를 칼집에 집어 넣으며 중얼거렸다. "‥[지하드]‥네 운명을 저주하라‥!" 쿠우우우우우우우웅­!!!!!!!!!! 곧, 베히모스의 몸은 내부로 부터 대 폭발을 일으키며 티끌 하나 남김없이 사라졌 다. 하반신이 끊겨 나가면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베히모스의 최후 순간이었다. 리오는 더이상 볼 것이 없다는 듯 폭발에 의해 생긴 잔광을 뚫고 바이칼이 떨어진 항구쪽 바다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리오는 감추지 않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누군가를 향해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넌 죽지 않아‥그래, 용제잖아. 용들의 제왕이잖아!! 그런 헐렁한 광선 한방 맞았 다고 죽을 녀석이 아니야!!!" 리오가 도착했을때, 바이칼이 떨어졌던 바다엔 이미 흐려진 핏물의 흔적만이 있을 뿐이었다. 공기방울은 더이상 올라오지 않았다. "‥젠장할 녀석!! 만약 살아나면 내가 죽여줄테다!!!!" 리오는 그렇게 소리치며 급히 바닷속으로 들어갔고, 적외선 시각을 발동시켜 급히 바이칼을 찾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리오는 이윽고 해저 바닥에서 뭉게뭉게 피어 오르는 피를 발견할 수 있었고, 그 피냄새에 이끌려 천천히 다가오는 상어들도 발견할 수 있었 다. ‘‥꺼지지 못해­!!!!’ 콰아앙­!! 리오는 다가오는 상어들을 향해 급히 코메트를 발동시켰고, 그 범위 안에 든 죄 없는 상어들은 무참히 구워지며 해저속에 흩날렸다. 리오는 코메트의 충격에 의해 해저 안에서 힘 없이 흔들리는 바이칼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는 곧바로 바이칼을 데리고 바다를 빠져 나갔다. 항구 위에 바이칼을 돕힌 리오는 즉시 바이칼의 상처 부위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상처 부위가 가슴 중앙인 것을 본 리오는 잠시 허탈한 표정을 지었으 나 희망을 버리지 않고 바이칼의 맥박을 손으로 짚어 보았다. "‥!! 아, 아니야, 잘못 짚었겠지‥아니란 말이야­!!!" 리오는 물에 젖은 머리를 세차게 흔들며 바이칼의 가슴 위에 손을 얹고 자신의 기 를 강하게 주입시켰다. 그러자, 바이칼의 몸은 기의 충격에 의해 잠깐 꿈틀거렸으 나 그저 충격에 의한 것 뿐이었다. 바이칼의 우유빛 얼굴은 지금 혈색이 없는, 옅은 회색을 띄고 있었다. 입술도 파랗 게 변하다 못해 보라색을 띄고 있었다. --------------------------계속--- #11531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60 11/18 11:06 223 line -------------------------------------------------------------------------- 아아..악몽이야 이건... 어무이(어머니)... -------------------------------------------------------------------------- 리오는 침대 옆에 허리를 기대고 방바닥에 앉으며 고개를 푹 숙였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다 한 상태였다. 그러나, 더이상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멍청한 녀석‥그러고도 용들의 제왕이야‥." 그렇게 중얼거리며, 리오는 풀어버린 자신의 머리카락을 양 손으로 강하게 움켜쥐 었다. 그는 망토도 벗고 있었다. 신룡의 날개가죽으로 만들어진 그의 망토는 어떤 상황 에서도 안쪽의 온도를 적절히 유지시켜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리 오는 이미 싸늘히 식어버린 바이칼의 몸 위에 자신의 망토를 덮어준 상태였다. 말 없이 머리만 움켜쥔채 가만히 있던 리오는 곧 허리를 펴며 고개를 돌려 자신이 기댄 침대 위에 누워있는 바이칼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바이칼은 더이상 싸늘한 시 선으로도, 놀란 눈으로도 그를 바라보지 않았다. "‥의형제가 아닌‥친구로서 너에게 처음으로 신계의 천공을 보여줬었지‥. 그 후 로 넌 무엇 때문인지 날 몇백년간 계속 쫓아다녔고‥. 후‥나도 많이 멍청해졌군. 듣지도 못하는 녀석에게 이런 말을 해 봤자‥나만 위안이 될 뿐인데‥. 그렇게 중얼대며, 리오는 얼굴을 침대 위에 묻으며 바이칼을 덮은 망토 안에 손을 넣어 보았다. 그는 차갑게 식어버린 바이칼의 갸름한 손을 자신의 두터운 손으로 꽉 잡으며 다시 중얼거렸다. "‥아직도 어린애일 뿐이면서‥왜 날 쫓아다닌거지‥. 여자애라면 이해를 하겠는데 ‥남자녀석 주제에 왜 날 따라다닌거야‥다시 살아나지도 못할 녀석이‥!!!!" 우드득‥ 리오는 침대 시트를 잡은 손에 힘을 강하게 넣었고, 리오의 악력을 견디지 못한 시 트는 스프링이 으깨지는 소리를 내며 부르르 흔들렸다. 그를 흉내내기라도 하듯, 리오의 몸 역시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리오는 곧 실소를 터뜨리며 바 이칼에게 들으라는듯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훗‥기억 나‥? 옛날에 네가 나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해 주었던‥." "우욱‥이런 이런,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겠군‥." 한바탕 대 전투를 치룬 후 어떤 세계의 임무를 마친 리오는 침대 위에 누운채 산발 인 자신의 머리를 흔들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음, 집인가‥. 벌써 몇일이나 잔거지‥?" "이틀. 정확히 28시간." 리오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차가운 목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후‥아직도 돌아가지 않은거야? 하긴, 너도 지쳤을테니까‥. 음음‥배가 고프군. 집에 여자 한명이라도 있었으면 이럴때 좋을텐데‥후훗." 의자에 깊숙히 눌러앉아 있던 바이칼은 코웃음을 치며 중얼거렸다. "흥, 잠 푹 자고나니 보이는게 없나 보군‥. 얼마나 편해져야 정신을 차리겠나." "후우‥배가 고파서 보이는게 없는거다. 아, 맞어‥너라도 먹을거 나한테 해줄래? 지크 녀석이 만드는 햄버거는 이제 질려서 못먹겠어‥우욱. 생각만 해도‥." 그러자, 바이칼은 맘에 안든다는 얼굴로 리오를 쏘아보다가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버렸고, 리오는 살짝 고개를 들었다가 씁쓸히 웃으며 다시 이불 을 덮고 몸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흐음‥또 자존심을 터치했나보군‥. 그래, 잠이나 더 자는게 좋겠지‥이렇게 피곤 하긴 정말 오래간만이군‥으음." 리오는 곧 스르르 잠에 빠져 들었다. 임무가 끝난 후 약 일주일간은 가즈 나이트들 에게 있어서는 가장 편한 시간이었다. 일종의 휴식시간이라 할 수 있었다. 리오가 슈렌에게 전해 들은 바로는 휀이라는 초대 가즈 나이트는 휴식 없이 신계에 돌아오 자 마자 다음 임무에 착수한다고 한다. 리오와 지크는 그 말을 듣고서 그런 괴물이 있냐며 혀를 내 두르고 말았다. 특히, 지금의 리오에겐 혀를 내미는 것만으로는 부 족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리오는 어디선가 단백질이 타는 냄새가 풍겨오는것을 맡을 수 있었고, 곧바로 불 안한 생각이 듬과 동시에 잠에서 깨어났다. 리오는 더욱 헝클어진 자신의 머리를 매만지며 슬금슬금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시선을 내려 보았다. "콜록 콜록‥." 회색의 연기 사이로 누군가의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리오는 혹시나 하며 눈을 크 게 뜨고 그 연기를 자세히 바라보았고, 부엌에서 누군가가 기침을 해 가며 요리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그 희미한 존재가 자세히 보인 순간, 리오는 말을 잊고 말았다. 화를 내며 아래층 으로 내려갔던 바이칼이 지금까지 지크가 애용하던 앞치마를 두른채 눈물을 삼켜가 며 바닥이 둥근 후라이팬으로 어떤 요리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옆에 펼쳐놓은 요 리 설명용 입체 비전을 켜 놓은채‥리오는 웃음을 참아가며 다시 머리를 위로 올렸 고, 침대 속에 들어가 결국엔 웃음을 조용히 터뜨리고 말았다. 조금 후, 누군가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왔고, 리오는 곧바로 자는척을 하 며 다음에 들려올 말을 마음 속으로 예상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뻗어 있군‥약해 빠진 녀석‥." 달그락­ 그런 말과 함께, 탁자 위에 접시가 놓여지는 소리가 리오의 귀에 들려왔고, 곧 그 의 허리쪽에 약간의 통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바이칼이 무릎으로 리오의 등을 치 는 것이었다. "‥일어나지 않으면 없애겠다." 리오는 곧 눈을 비비는 연극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고, 곧바로 탁자를 바라보며 놀란듯이 접시에 담긴 요리와 바이칼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음? 뭐지 이건‥?" 리오의 질문에, 바이칼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채 천천히 대답해 주었다. "누가 너에게 주라며 가져오더군‥. 어떤 바보인지는 몰라도." "‥그래?" 리오는 속으로 계속 웃음을 터뜨리면서 포크를 잡고 접시에 담긴 고기 요리 한점 을 찍어 입에 가져가 보았다. "‥?" 리오는 순간 모든 동작을 멈추고 말았다. 고기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맛이 신 것이 었다. 그를 흘끔 흘끔 바라보던 바이칼은 리오가 갑자기 모든 동작을 멈춘채 가만 히 있자 허겁지겁 다시 시선을 돌려 버렸고, 리오는 포크로 다른 고기 한점을 찍으 며 바이칼에게 조용히 물었다. "‥어디에 있던 고기였어?" 순간, 바이칼은 몸을 움찔거렸고, 곧 멋적은듯 헛기침을 하며 들리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로 대답했다. "냉장고‥에 있던 거." ‘‥두 달 전에 임무 떠나가며 지크가 먹을 햄버거용으로 넣어 논 고기‥군.’ 리오는 고개를 흔들며 피식 웃어버렸고, 리오의 웃음소리를 들은 바이칼은 곧 화가 난 표정으로 리오를 쏘아 보았다. 리오는 여전히 웃음을 지은 채 바이칼의 남색 머리카락을 손으로 살짝 부비며 말했다. "‥설겆이는 내가 할테니 그렇게 화내지 마. 후훗‥." "‥기억을 해 줘‥제발‥부탁이다." 리오는 바이칼의 손을 잡은 자신의 손을 부르르 떨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렇게 몸을 떨며 감정을 내리누르던 리오는 잠시 후 몸을 옆으로 옮겨 바이칼의 뺨에 자 신의 이마를 가져간 후 그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힘없이 말했 다. "‥지쳤어‥. 그만 쉴께 바이칼‥미안해." 리오는 그렇게 잠이 들었다. 무언가에 빨려 들어가듯이. 마치 죽음과도 같은‥. -------------------------------계속--- #11537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61 11/18 23:57 226 line ------------------------------------------------------------------------- 수험생 여러분 시험 잘 보세요오~ ...이 글을 현재 보시고 계실지도 의문이지만...흠흠..예의상.. 하여튼 이 글 보셨다면야 뭐.. -------------------------------------------------------------------------- "‥네번째 심장에 맞았군." 바이칼은 자신의 가슴과 등에 난 관통상을 회복주문으로 치료하며 중얼거렸다. 차 츰 치료가 되는 동안, 바이칼은 침대 옆에 쓰러져 자고 있는 리오를 흘끔 바라보며 말했다. "‥그건 그렇고 저 녀석은 왜 내 침대 위에 쓰러져서 자고 있지? 건방지게‥." 그렇게 말 하며, 그는 리오의 이마와 오랜 시간동안 붙어 있는 바람에 붉어진 자신 의 볼을 매만지며 방 밖으로 나갔다. ※ "‥으음‥." 정오쯤이 되어서, 리오는 겨우 잠에서 깨어났다. 무리하게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하드]라는 대 기술을 사용한 탓이었다. 몸을 천천히 일으키던 리오는 곧바로 침대를 바라보았고, 자신의 망토를 덮고 누워있어야 할 바이칼이 없어진 것 을 본 리오는 고개를 푹 숙이며 낮은 목소리로 미친듯 웃기 시작했다. "후‥후후‥그래, 용제 답게 그냥 사라져갔구나‥후훗‥하하하하하하핫­!!!!!!" 그렇게 웃으며, 리오는 자신의 망토를 즉시 걸쳐 입었고, 벽에 기대어 놓은 자신의 검을 거칠게 챙기며 붉게 빛나는 눈으로 창 밖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장례는 화려하게 해 주마‥성대한 불꽃 놀이로 말이야‥. 피로 제사를 지내지 못해 미안하지만 불꽃으로 만족해 주렴, 부탁이야‥이 바보같은 친구의 부탁을 들 어줘‥하하핫‥하하하하하핫‥!!!!!" 파앙­!!!!! "모두 죽여버리겠어­!!!!!" 리오는 곧바로 벽을 부순 후 언제 지쳤냐는듯 살기를 강하게 내 뿜으며 서쪽을 향 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 무렵, 거실 소파에 이불을 덮고 곤히 자던 바이칼은 자신이 누워있던 방에서 시 끄러운 소리가 들려온 것을 듣고는 머리를 살짝 들며 중얼거렸다. "‥평상시보다 시끄럽게 자는군‥." 그렇게 말 한 바이칼은 다시 이불 속으로 머리를 넣으며 계속 잠을 청했다. 상황 파악도 하지 않은채‥. 6장 [폭풍 전야] 배를 타고 포르투갈로 간 후 그 곳에서 대륙간 비행선을 타기로 한 휀 일행은 공항 에서 미국행 비행선의 출발 시간을 여유있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여유있게 기다린다고 해서 결코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일행은 현재 공항 이 용자들의 눈길을 한눈에 받고 있었다. 처음 보는 디자인의 백색 코트를 입은 차가 운 얼굴의 남자와, 꼬리를 흔드는 작은 소녀와 함께 싱글벙글 웃으며 즐겁게 놀고 있는 남자와, 돌을 씹은 표정의 여성 듀엣, 그 옆에서 즐겁게 뜨게질을 배우고 있 는 또 하나의 여성 듀엣의 모습은 그야말로 흔히 볼 수 없는 모습들인 탓이었다. 그 때, 휀의 앞으로 플라스틱 그릇을 든 걸인이 한쪽 다리를 절며 나타났고, 걸인 은 일행중 돈이 제일 많아 보이는 휀의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구걸을 하기 시작 했다. "‥사장님, 한푼만 좀‥어제 오늘 아무것도 먹지 못했답니다‥. 그러자, 휀은 말 없이 그 걸인을 내려다 보았고, 시에와 함께 가위바위보를 하며 놀고 있던 지크는 순간 긴장을 하며 휀과 걸인을 바라보았다. ‘여기서 살인을 하면 귀찮아지는데‥? 말려야 하는거 아니야‥?’ 그러나, 지크의 걱정과는 달리 휀은 자신의 코트 주머니 안에 있는 손을 천천히 움 직였고, 그의 주머니에선 곧 동전이 찰랑거리는 소리가 꽤 크게 들려오기 시작했 다. 걸인은 잘 됐다는듯 웃어 보였고, 휀은 곧 동전들을 손 안에 넣어 꺼낸 후 걸 인에게 내밀었다. "하핫, 고맙습니다 사장님‥. 음?" 그러나, 휀은 손을 앞으로 내밀었을 뿐, 아직은 동전을 걸인에게 준 상태가 아니었 다. 지크는 다시한번 긴장을 했고, 옆에 있던 시에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같이 긴장 스런 표정을 지은채 휀을 바라보았다. 휀은 곧 동전을 쥔 주먹에 힘을 가하기 시작 했다. 우두두둑‥! 휀의 손에서 들려온 소리에 걸인의 눈은 휘둥그래졌고, 휀은 곧 손을 펴며 걸인의 그릇에 동전들을 떨어뜨려 주었다. "아, 아니!?" 걸인은 흠칫 놀라며 뒤로 주춤거렸다. 휀이 준 동전들이 모조리 반으로 접혀져 있 었기 때문이었다. 휀은 다시 손을 코트 주머니에 넣으며 걸인에게 가라는듯 고개를 옆으로 움직였고, 다리를 절던 걸인은 도망치듯 어디론가 뛰어가며 사라져갔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고는 시에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사람 쫓는 방법도 여러가지구나‥그렇지?" "‥하아‥?" 시에는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듯 멋적은 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일 뿐이었다. 지크는 고개를 떨구며 자신의 시계를 바라보았고, 갈 시간이 된 것을 확인한 지크 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모두에게 말했다. "자자, 모두 일어서자고. 출발할 시간이야." 지크의 말에 따라 모두는 자리에서 일어서 탑승구로 향하였고, 그들이 오는 것을 본 탑승구 안내 직원은 모자를 고쳐 쓰며 휀 일행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저어‥미국행 비행선에 탑승하실 분들이십니까?" 그 안내원의 질문에, 지크는 머리를 끄덕였다. "Yeh, 그렇습니다만?" 지크의 대답을 들은 안내원은 곧 활짝 웃으며 일행들에게 꽃가루를 뿌려주고는 밝 은 목소리로 일행을 축하하기 시작했다. "네에∼축하드립니다! 저의 항공사에선 100만번째 손님들을 무료로 전용 비행선에 탑승하실 수 있는 특권과 함께 안전하고 신속하게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립니다! 일 행 분들도 같이 포함되니 이런 행운을 잡으신 여러분께 다시 축하를 드립니다!!" 그러자, 지크는 신난다는듯 활짝 웃으며 일행에게 가자는 신호를 보냈고, 모두는 지크를 따라 재빨리 특별 비행선의 탑승구로 향하였다. 가만히 코트 주머니에 손을 꼽고 있던 휀은 자신들에게 꽃가루를 뿌려준 안내원을 바라보았고, 안내원은 움찔 하며 휀에게 물었다. "저, 저어‥불편하신 점이라도‥?" 파악­!!! 순간, 휀은 번개같이 그 남자 직원의 얼굴을 잡고 그를 탑승구의 알루미늄제 문에 강하게 격돌시켰고, 휀은 고통 때문에 눈을 질끈 감고있는 직원을 바라보며 중얼 거렸다. "‥좀 더 재미있는 개그는 모르나. 각본에 있는 것 말고 신선한 개그 말이야." "‥!!!" 그직원은 무엇 때문인지 휀에게서 도망치려고 애를 썼고, 휀은 눈을 감은 채 고개 를 살짝 가로 저으며 낮게 중얼거렸다. "죽는게 좋아." 팍­! 순간, 안내원의 귀에선 붉은 혈액이 짧게 분출되었고, 휀은 그 안내원을 살짝 세워 놓고 유유히 일행이 달려간 특별 비행선 탑승구로 향했다. 휀이 세워놨던 안내원은 곧 스르륵 바닥에 주저 앉았고, 지나가던 사람들은 게으른 직원이 잠을 잔다며 혀 를 찰 뿐이었다. 비행선 앞에서 휀을 기다리던 지크는 휀이 오른손 장갑을 손수건으로 닦으며 출구 에서 나오자 한심하다는 얼굴로 가까이 다가온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젠장, 담배라도 피우고 오는거야? 뭐하다가 이렇게 늦었어?" 지크의 질문을 들으며 비행선 승강기에 발을 올려놓은 휀은 나지막히 지크를 향해 답했다. "뇌를 분해시키느라." 그가 비행선 객실 안으로 들어가자, 밖에서 멍하니 서 있던 지크는 고개를 갸웃거 리며 승강기에 올라탔다. "‥뭘 분해시켜? 무슨 소리야‥?" ---------------------------계속---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62 -------------------------------------------------------------------------- 아아..독자들의 표적이 된 휀.. 그는 왜... --------------------------------------------------------------------------- 일행을 모두 태운 특별 비행선은 다른 비행선과는 달리 상당히 빠른 속도로 유럽 대륙을 벗어나 미국쪽으로 향했다. 창 밖을 바라보던 지크는 잘 됐다는듯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시에는 창문에 찰싹 달라 붙어 비행선의 밑에서 반짝이 는 대서양의 경치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좌석 배치가 어찌 어찌하여 휀의 옆이 된 넬은 엄습하는 심심함을 견디기가 힘들 었다. 휀은 그저 신문만을 보고 있을 뿐, 넬이 아무리 시선을 보내도 눈하나 깜짝 하지 않았다. 물론 넬 역시 시선을 보내고 싶어서 보낸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휀에게서 풍겨오는 왠지 모를 ‘어려운’ 분위기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싫었 지만, 옆에 사람을 두고 아무 말 없이 머나먼 미국까지 간다는 것 자체가 그녀에겐 더욱 힘들었다. 심심하다 못해 주머니를 뒤적거리던 넬은 안쪽에 깊숙히 틀어박혀 있는 껌을 발견 할 수 있었고, 그럭저럭 위안이 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 껌을 꺼내들었다. ‘어라‥두개네?’ 딱 두개가 남은 껌을 본 넬은 다시금 옆에 앉은 휀을 흘끔 바라보았다. 휀은 여전 히 신문에만 집중을 하고 있었다. 껌을 들고 가만히 생각을 해 보던 넬은 이것이 기회다 생각하며 용기를 내어 휀의 팔을 손으로 쿡쿡 찔러보았다. "…." 그러나, 휀은 아무 반응이 없었고 넬은 한숨을 포옥 쉬며 고개를 창 밖으로 돌렸 다. "치클로 만든 군것질감은 집중력이 떨어지지‥." 신문의 다음장을 넘기며 휀이 그렇게 말 하자, 넬은 고개를 푹 숙이며 역시나 하는 생각을 했다. 휀은 눈을 움직여 신문을 읽기 시작하며 그녀에게 마저 말했다. "뒤에 있는 애완동물에게나 줘." 휀의 말을 들은 넬은 움찔하며 뒷자리 창문에 달라 붙어있는 시에를 돌아보았다. 휀의 말 대로, 시에는 침을 꼴깍 삼키며 넬이 들고 있는 껌을 바라보고 있었고, 넬 은 아차 하며 시에에게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어주었다. "아차‥점심을 못먹었지. 미안해 시에야. 이거‥." "왓, 고맙다 넬, 고맙다!!" 시에는 곧바로 넬이 준 껌을 받아 예전에 지크가 먹던 것을 본 기억을 되살려 껌의 겉을 감싼 종이를 뜯고 맛있다는듯 우물우물 씹기 시작했다. 넬 역시 껌을 씹으며 여전히 냉정한 얼굴로 신문을 읽고 있는 휀을 알지 못하겠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시에가 점심을 못먹은 것 때문에 시에에게 껌을 주라고 한건가‥? 아냐, 설마‥ 그 때 시에를 죽이려고 했을땐 분위기가 농담이 아니었는데‥.’ 그렇게 넬이 자신을 멀뚱히 바라보며 생각하는 것을 느꼈는지, 휀은 넬을 흘끔 내 려다보며 나지막히 말했다. "삼키지 말라고 말은 했나." "‥? 아차! 시에!!" 넬은 시에가 껌을 처음 씹어본다는 것을 번쩍 떠올리며 시에를 바라보았으나, 시에 는 가슴을 두드리며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상태였다. 시에는 넬을 바라보며 뭔가 이상하다는 투로 말했다. "‥이상하다‥맛있지만 뭔가 텁텁하다‥끈적거리구‥우웅‥." 넬은 머리를 긁적거렸고, 지크는 자신이 마시던 음료수를 시에에게 건내주며 어쩔 수 없다는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넬은 다시 휀을 바라보았으나, 휀은 아무 변화 없이 신문의 다음 페이지를 넘길 뿐이었다. ‘어떻게‥? 시에가 껌을 처음 씹어본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지?’ 넬은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구우우우웅‥. 그 때, 객실의 뒷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고 탑승해있던 일행들은 휀을 제외하 고는 모두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소리가 서서히 멈춰갈 무렵, 커튼을 열고 스튜어 디스가 객실 안으로 들어왔고, 스튜어디스는 미소를 지은 채 일행에게 맑은 목소리 로 얘기를 시작했다. "네, 미국행 특별 비행선에 탑승해 주신 행운의 고객들께 잠시 안내 말씀을 드리겠 습니다. 이 특별선의 목적지가 바뀌었다는 것과, 그 때문에 비행선이 잠시 공해상 에 정지했다는 것입니다." "‥으음?" 지크는 이해가 안된다는 얼굴로 스튜어디스를 바라보았고, 스튜어디스는 여전히 미 소를 지은채 일행에게 설명을 계속했다. "저희 [제네럴 블릭]사에선 여러분이 12일 안에 아틀란티스에서 미국까지 곧바로 가실 수 없으시다는 것을 알고, 각 공항에 특별기를 배치한 뒤에 할 수 없이 비행 선을 사용하실 여러분들을 저희 특별기로 모신다는 계획을 결정했습니다. 결국 포 르투갈 공항에서 여러분이 발견되셨고, 저희의 계획에 여러분께선 완벽히 동조해 주신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모든 일행의 얼굴은 시에와 휀을 제외하고는 창백하게 변해버렸고, 지크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며 그 스튜어디스에게 소리쳤다. "이런 젠장!!! 그럼 우릴 어쩔셈이지!!!" 스튜어디스는 기다렸다는듯 차디찬 미소를 지으며 지크에게 말했다. "네, 여러분의 목적지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방금 전 변경되었습니다. 저희는 그 장 소로 여러분을 인도해 드릴 것입니다." "쳇, 어떤 빌어먹을 장소야!!" 지크는 주먹을 불끈 쥐며 다시 물었고, 스튜어디스는 여전히 미소를 지은채 짧게 중얼거렸다. "후훗‥지옥입니다. 이 기체엔 현재 5000t 분량의 특수 폭탄이 장치되어 있습니다. 손님들께서 어떻게 하시더라도, 그 폭탄은 위성으로 조작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분께선 수고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 이런 제기랄!!!!!" 퍼억­!! 순간, 스튜어디스에게 달려들려던 지크는 휀의 갑작스런 펀치에 복부를 맞고 몸을 움츠렸고, 휀은 들고 있던 신문을 접으며 스튜어디스에게 말했다. "1940년산 브렌디 한잔." 휀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나오자, 일행의 얼굴은 돌처럼 굳어져 버렸고 스투어디스 는 우습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뒤로 돌아섰다. 그 때, 휀의 주문이 다시 들어갔 다. "부식으로는 삭스핀(상어 지느러미 요리)을." 말 한마디 한마디가 터져 나올때마다 일행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고, 스튜어디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휀에게 말했다. "‥훗, 최후의 만찬입니까. 알겠습니다." "만찬이 아니고 주문이야." 커튼 속으로 사라져가는 스튜어디스의 뒤로 휀은 그렇게 말했고, 휀의 옆에 복부 를 움켜쥐고 몸을 굽히고 있던 지크는 곧바로 휀의 코트를 부여잡으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 녀석, 다른 사람들이 죽게 생겼는데 넌 여유있게 술하고 상어 꼬리를 먹겠다는 거야!!! 네가 데려간다고 했으면 책임을 져야 할 거 아니야!!!!" ­!!!!!! "으, 으윽‥!?" 순간, 휀에게서 뿜어진 알 수 없는 느낌에 의해 지크는 휀의 코트에서 손을 떼며 뒤로 물러섰다. 휀은 구겨진 코트깃을 매만진 후 신문을 다시 펴며 중얼거렸다. "상어 꼬리가 아니고 상어 지느러미 요리야." 지크는 순간 눈을 크게 부릅떴다가, 고개를 애써 다른 곳으로 돌리며 소리쳤다. "‥쳇, 좋아!! 만일 일행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널 기필코 가만두지 않겠어!!!" "뭐‥좋을대로." 휀의 허무감이 섞인 말을 들은 지크는 더이상 말이 필요 없다는듯 자신의 좌석에 거칠게 앉으며 팔짱을 낀 채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그가 그러는 동안, 휀의 옆에 앉은 넬은 불안한 얼굴로 휀을 바라보며 그에게 물었다. "저, 저어‥설마, 여기서‥." "…." 그런대로 뜻을 알 수있는 말이었지만, 휀은 묵묵부답이었다. 넬은 여전히 불안한 얼굴로 자신의 뒷자석들을 돌아보았다. 시에를 제외하고, 지크를 포함한 모두가 약 간씩 불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넬은 결국 눈을 질끈 감으며 휀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조, 좋아요! 우리들을 살려주시면 제가 키스라도 해 드릴께요!! 그러니 제발‥ 제발 우리를‥읍!?" 순간, 휀의 팔이 빠르게 넬의 몸과 어깨를 감쌌고 넬은 힘없이 휀의 곁으로 딸려 갔다. 휀의 차갑게 보이면서도 깨끗한 얼굴이 가까이 다가오자, 넬은 부들부들 떨 면서 눈을 질끈 감았고, 가만히 넬을 바라보던 휀은 다시 넬을 풀어준 후 자신의 머리를 쓸어 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미성년자는 관심없어." 그 말에, 넬은 약간이라도 충격을 받았는지 눈을 다시 감으며 자신의 모자를 푹 눌 러썼다. 휀의 아까 그 말을 뒤에서 들은 챠오는 약간 떫은 표정을 지으며 생각했 다. ‘누가 많이 하던 말이군‥.’ "음? 왜 날봐?" 챠오가 자신을 바라보는 상태로 떫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본 지크는 챠오에게 그렇게 물었고, 챠오는 눈을 감으며 인상을 쓴 채 짧게 중얼거렸다. "아니, 아무것도."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63 -------------------------------------------------------------------------- 수요일...친구들과 모여 술을 마셨다. 목요일...대학교 친구들과 모여 술을 마셨다. 금요일...수요일의 친구들과 집에 모여 고스돕(화투)판을 벌였다. 결과는 밤샘. 토요일...고등학교 동창들과 만나 술집과 노래방을 순회했다. 일요일...게임에 빠져서 소설을 늦게 썼다... -------------------------------------------------------------------------- "네, 주문하신 삭스핀과 브랜디입니다." 스튜어디스는 여전히 차디찬 미소를 띄운채 휀에게 그가 주문한 것들을 가져다 주 었고, 휀은 좌석에 부착되어 있는 조립식 간이 식탁을 뺀 다음 그 위에 술과 안주 를 둔 후 여유있게 브랜디를 넘기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녀석‥." 지크는 여전히 못마땅한 얼굴로 휀의 뒷통수를 쏘아보고 있었고, 다른 일행들은 어 떻게 하면 여기서 벗어날 수 있을지 고민중이었다. "‥정말로 우릴 이대로 두실건가요?" 넬은 휀 쪽으로 시선을 다시 돌리며 그에게 물었고, 휀은 잔을 놓으며 간단히 대답 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어." "‥너무하다고 생각하시지 않으세요? 그래요, 지크 선배님과 당신은 분명히 살 수 있겠죠, 하지만 5000t 분량의 폭발물이라면 저희들은 살 수 없다고요!!!" 넬의 말을 들으며 삭스핀의 맛을 조용히 음미하던 휀은 그것까지 다 먹은 후 입가 를 닦으며 넬에게 중얼거렸다. "상당히 삶에 대한 욕구가 강하군. 나이에 비해서." 결국, 넬은 덮어썼던 모자를 벗어 바닥에 내 던지며 휀에게 강하게 소리치기 시작 했다. "그래요! 전 약한 사람이라 살고 싶어요!! 아빠와 엄마가 집에 무사히 계신지도 궁 금하고, 앞으로 벌어질 전투도 무섭고,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르는 이번 크 리스마스도 두려워요!!! 하지만‥하지만, 아무리 두렵고 무서워도 절망이라는건 해 본 일이 없어요!!! 그런데 지금 당신이 저에게 절망을 주고 있단 말이에요!!!" 휀은 눈을 감고 팔짱을 끼며 넬에게 조용히 물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필요는 없어. 하지만‥내가 어떻게 너에게 절망 을 줬는지 궁금하군." 그러자, 넬은 기가 막힌듯 벌떡 일어서며 휀에게 다시금 소리치기 시작했다. "모르시겠어요? 지금 당신은 저희들이 죽을 운명에 처해 있는데도 도와줄 생각은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만 있다고요! 그게 절망을 주는게 아니라면 뭐에요!!!" 휀은 아무 말이 없었다. 다른 일행들은 모두 넬과 휀을 번갈아 바라볼 뿐이었다. 넬은 두 주먹을 꼭 쥔채 휀을 계속 쏘아보고 있었다. 휀은 오른손을 입가에 댄 후 헛기침을 한번 하며 말하기 시작했다. "흠‥그럴지도. 그런데 착각을 하고 있군 넬. [희망]이라는 단어와‥[절망]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우습게 보이나." "‥?" 넬은 순간 움찔했고, 휀은 차가운 눈으로 넬을 바라보며 다시 말했다. "심한 병에 걸린 아이가 있다. [희망]이라는 것은 아이가 아직 살아있을때 그 아이 의 부모 마음에 존재하는 것이고, [절망]이라는 것은 그 아이가 죽었을때 부모의 마음에 생겨나는 것이다." "그, 그건‥!" "다르다고 생각하나. 하긴‥그럴지도. 인간은 자기 정당화를 위해 다른 생명을 기 분좋게 없애는 생물이니 그런 반응이 나오는건 당연하지. 좋아, 인간이 아닌 생물 에게 한번 물어보지. 시에." 의자의 등받이 위에 올라서서 휀이 먹은 삭스핀이 담겨있던 접시를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던 시에는 휀이 자신을 부르자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를 바라보았고, 휀은 넬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에서 시에에게 물었다. "넌 조금 있다가 뭘 하고 싶나." 그 질문을 들은 시에는 휀의 질문이 너무 어려웠는지 어색한 미소를 지은채 머리를 긁적이다가, 결국 무언가 떠오른듯 활짝 웃으며 당당하게 대답했다. "그거‥그거(삭스핀) 먹을거야!" 휀은 시에의 대답이 나오자 옅은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들었나. 저 아이도 죽음이라는 신성한 단어는 머리속에 넣고 있지 않다." "하, 하지만 시에는 우리보다‥." "너보다 머리가 나쁘다고? 그럼 넌 머리가 좋아서 죽을 것부터 생각하고 있나?" 넬은 곧 말을 잊고 말았다. 다른 일행들도 마찬가지였다. 지크는 주먹으로 자신의 이마를 살짝 치며 씁쓸한 미소를 지은채 중얼거렸다. "헤헷‥넬 녀석, 기막히게 한방 먹었군. 인정하긴 싫어도‥." 시계를 보던 휀은 팔을 뻗어 넬이 내던진 모자를 줏어 가만히 서있는 넬에게 건내 준 후, 몸을 일으켜 스튜어디스에게 접근하며 모두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비행선은 정지하고 있어도 이 지구엔 바람이라는 것이 있다. 그 덕분에 이 비행선 은 풍선처럼 다른곳으로 이동을 하지. 머리는 상당히 썼지만 별로 잘 쓰진 못했군. 정확히 1분 후, 이 비행선은 런던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선에 접근하게 된다." 콰앙­!!! 말을 멈춘 휀은 발로 객실의 문을 걷어 찼고, 두꺼운 문은 간단히 밖으로 날려져 객실엔 외부에서 밀려오는 차디찬 바람이 급히 밀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휀은 머리 를 쓸어 올리며 지크에게 말했다. "내가 올때까지 짐을 챙겨두도록." 휀은 곧 밖으로 날아갔고, 지크는 약간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일행들을 향해 손뼉 을 두어번 치며 말했다. "Hey Hey, 어서 대장님 말 대로 짐을 챙기자구." 그러자, 일행들은 약속이나 한 듯 머리를 흔들어 정신을 차린 후 천천히 짐을 찾아 챙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스튜어디스는 쓴 미소를 지으며 자신 의 유니폼 안주머니에 손을 넣고 잠시 꿈틀거렸다. "‥!?" 순간, 스튜디어스의 얼굴은 창백하게 변해 버렸다. 그녀는 계속 해서 안주머니에 넣은 손을 꿈틀거렸으나 별다른 상황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조금 후, 휀과 함께 황색 비행선이 일행을 싣고 있는 비행선에 가까이 접근했고, 다시 비행선 안에 들어온 휀은 선체의 외벽을 뜯어낸 후 간이 다리를 만들어 두 비 행선의 문 사이에 놓은 후, 굵은 등산용 밧줄을 어디선가 구해와 역시 비행선의 문 사이에 연결하고 나서 일행들을 다른 비행선에 옮기기 시작했다. "후우, 다 끝났나? 아, 맞어‥." 마지막으로 남은 지크는 넬이 그늘진 표정을 지은채 가만히 앉아만 있자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했다. "일이 남았어." 순간, 휀이 그렇게 말 하며 자신의 어깨를 잡자 지크는 평소와는 달리 고분고분하 게 뒤로 물러났고, 휀은 앉아있는 넬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 "그렇게 살고 싶어했으면서 여기 가만히 있겠다는건가." 그러자, 넬은 휀을 올려다보며 쓸쓸히 미소를 지은채 대답했다. "‥아니요. 잠깐‥제가 바보같이 생각되서‥." 휀은 아무 말 없이 넬을 바라보다가, 넬이 천천히 일어서자 넬의 앞에 바짝 붙으며 말했다. "아직 너에게 볼일이 있어." "‥? 앗!! 무슨 짓이에요!!!!" 휀이 갑자기 자신의 자켓 앞을 잡은 후 양쪽으로 활짝 벌리자 넬은 깜짝 놀라며 소 리쳤고, 휀은 아무 표정변화 없이 넬의 자켓 안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은 후 무언가 를 꺼내며 말했다. "미성년자에겐 관심 없다고 말했을텐데." 그렇게 말 한 휀은 넬의 자켓 안주머니에서 꺼낸 그 물체를 손가락으로 몇번 만진 후 좌석 깊숙히 던지고 나서 곧바로 돌아서서 밖으로 향했고, 넬은 자신의 자켓을 꼭 여인 후 다른 비행선으로 급히 옮겨 탔다. ※※※ 옮겨탄지 10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휀과 일행들은 원래 타고 있던 승객들의 시 선을 따갑게 받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궁금한건 도저히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성격의 지크는 휀에게 슬그머니 접근한 후 그에게 속삭이듯 조용히 물었다. "이봐, 아까 넬의 주머니에서 꺼낸건 뭐야?" 지크의 질문에, 휀은 대답 대신 눈을 감을 뿐이었다. 순간. 쿠우우우우우우우웅­!!!!!!!!!! 순간, 엄청난 폭음과 빛, 그리고 폭발의 충격파가 일행을 태우고 있는 비행선을 덥 쳐왔고, 그 충격에 의해 불안정한 자세로 휀의 옆에 있던 지크는 바닥을 굴러 반대 편 좌석에 처박혔고, 휀은 눈을 뜨며 짧게 대답했다. "뇌관." "‥여유 부릴 이유가 있었군‥." 그렇게 말 한 지크는 뭔가 속았다는 표정을 지은채 고개를 힘없이 저을 뿐이었다.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64 --------------------------------------------------------------------------- ------------------------------------------------------------------------- "지크." 객실의 등이 꺼지고 미등만이 희미하게 빛이 나는 취침 시간, 휀은 자신의 옆에서 편히 돌아 누워서 자고 있는 지크를 불렀고, 아직 잠이 완전히 든 상태가 아닌 지 크는 고개를 슬쩍 돌리며 휀에게 물었다. "으음‥뭐가 또 불만이야‥." "이 애완 동물이 여기 있는 이유를 좀 알고 싶군." 지크는 순간 깜짝 놀라며 휀을 바라보았고, 그는 곧 휀의 팔 밑에 바짝 붙어 잠을 곤히 자고 있는 시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크는 약간 이해가 가지 않았으나 결국 어깨를 으쓱인 후 대답과 동시에 자리에 누웠다. "아직 좀 어리거든." "…." 휀은 아무 말 없이 지크를 바라보다가, 그냥 눈을 감고 모포를 몸 위에 덮으며 나 지막히 중얼거렸다. "‥그럴지도." 다음날. 아침을 알리는 부드러운 음악소리와 함께 시에는 긴 귀를 쫑긋거리며 눈을 떴다. "‥우음?" 일어나서 맨 처음 보인 것이 모포의 안쪽이어서, 시에는 재빨리모포 옆으로 머리 를 내밀며 밖으로 나왔고, 곧 의자 등받이에 올라타며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휀을 찾기 시작했다. "음‥." 결국, 시에는 휀이 눈에 보이지 않자 모포를 집어 올려 냄새를 몇번 맡은 후 기내 바닥에 내려와 코를 움찔거리며 냄새를 찾아 어디론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냄새를 슛아가던 시에는 자동문을 지나 식당칸으로 들어섰고, 식당칸 청소를 하 는 스튜어디스들은 흠칫 놀라며 시에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시에는 그런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냄새를 쫓았고, 결국 식당칸의 창가테이블에 홀로 앉아 여유있게 술을 음미하던 휀을 찾게 되었다. "와! 헨이다!!" 시에는 곧 벌떡 일어서며 휀에게 달려갔고, 술을 즐기던 휀은 잠시 동작을 멈추며 자신에게 달려오는 시에를 흘끔 바라보았다. "…." 휀은 아무 말 없이 다시 술잔을 입에 가져갔고, 시에는 휀이 있는 테이블 위에 덥 썩 올라서며 빙긋 웃어보였다. "헨, 헨. 시에 배고프다." 그러자, 휀은 다시 술잔을 놓고 시에를 바라보았고, 가만히 휀을 바라보던 시에는 휀의 얼굴 가까이 자신의 얼굴을 들이대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웅‥기분 이상해지는 물 냄새. 바이롱이 많이 먹던 물 냄새다." 휀은 다시 술잔을 입에 댈 뿐이었다. 시에 역시 아무 말 없이 테이블 위에 앉아 휀 이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볼 뿐이었다. 술이 얼마 남지 않았을때, 휀은 술잔을 테이 블 위에 놓으며 시에에게 말했다. "눈에 거슬려." "‥?" 그러자, 시에는 이해가 안된다는 듯 입을 동그랗게 모으며 고개를 갸웃거렸고, 휀 은 여전히 차가운 얼굴을 한 채 다시 시에에게 말했다. "의자에 앉아." 시에는 그제서야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테이블 밑으로 뛰어내린 후 의 자를 손수 뺀 뒤 의자위에 손발을 모두 놓은채 걸터앉았다. 결국 휀은 고개를 저으 며 다시 말했다. "다리를 내리고 앉아. 다리는 모으고, 손은 무릎 위에 놓도록. 그렇지 않으면 넌 영원히 애완동물일 뿐이다." "배고파." "…." 다시 말 없이 시에를 보던 휀은 눈을 감으며 손가락을 튕겼고, 그 소리를 들은 스 튜어디스는 미소를 지은채 휀에게 다가와 그에게 물었다. "예, 주문이 있으십니까?" 휀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그녀에게 말했다. "간단한 아침 정식 1인분,음료는 우유로. 그리고 브랜디 한잔을 더." 스튜어디스는 주문용 노트 패드에 휀의 주문을 적은 후 곧 주방으로 향했고, 휀은 남은 술을 다 마신 후 팔짱을 끼며 창 밖을 바라보았다. 휀이 말한 그대로 다리를 내리고 손을 무릎위에 놓은채 가만히 앉아 있던 시에는 휀의 그런 포즈를 보고 재 미있다는듯 미소를 지으며 똑같이 팔짱을 끼고 창 밖을 바라보았다. 곧, 휀이 주문한 식사들이 나왔고, 휀은 술을 한모금 살짝 넘긴 후 앞에 놓인 아침 정식에 시선을 둔 채 침을 흘리고 있는 시에를 보며 말했다. "앞에 포크와 나이프가 있을거다. 나이프는 오른손에, 포크는 왼손에 잡도록." 시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휀의 말대로 식기를 잡았고, 휀은 계속 강의를 시작했다. "포크로 스테이크의 왼쪽 끝을 고정한 후, 나이프로 조금씩 스테이크를 자른다. 자 르는 크기는 한 입에 들어갈 만큼‥." 그러자, 시에는 대뜸 스테이크의 중간에 나이프를 가져갔고, 휀은 조용히 자신의 말을 정정했다. "‥자르는 크기는 아주 작게. 그리고 먹을땐 소리를 내지 말도록." 시에는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인 후 적당한 크기로 스테이크를 잘랐고, 곧 포크로 고정시켰던 스테이크 조각을 들어 올려 조십스럽게 입에 가져간후 조용히 씹어 삼 켰다. 그러는 동안, 휀은 계속 강의를 이어 나갔다. "빵을 먹을땐 역시 같은 방법으로 작게 조각을 자른 후 먹는다. 들고 먹으면 애완 동물이다. 스프를 떠먹을땐 스프를 뜬 스픈의 옆에 입을 가져간후 역시 조용히 마 시고, 스프가 얼마 남지 않았을땐 접시를 살짝 기울여 같은 방법으로 스프를 먹는 다." 시에는 약간 어렵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열심히 휀의 말 대로 식사를 했고, 휀은 시에가 그렇게 식사를 하는 동안 말 없이 자신의 술을 한모금씩 마셔갔다. 그때, 식당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고, 곧 지크와 그밖의 일행들이 왁자지 껄 안으로 들어왔다. 지크는 곧바로 페스트 푸드 카운터에 달려가 카운터에 팔꿈치 를 댄 후 미소를 지은채 담당 스튜어디스에게 음식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Hello? 햄버거 여덟개랑, 치킨 셋트 세개랑, 감자랑, 핫도그 하나랑‥아, 음료수 는 모두 코크로! 이봐, 제대로 앉으라구!!" 주문을 하던 지크는 일행들이 테이블 주위에서 서성거리기만 하자 한심하다는듯 소 리쳤고 일행들은 투덜대며 지크의 말 대로 테이블에 두팀으로 나뉘어 천천히 앉기 시작했다. 지크는 다시 스튜어디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헤헷, 이런데 처음 와보는 애들이라서요. 아, 여기도 셀프 서비스인가요?" 스튜어디스는 지크의 행동이 재미있는듯 미소를 띄운채 고개를 끄덕였다. "예, 페스트 푸드는 모두 셀프 서비스입니다. 5분 후에 주문하신 식사들이 나오니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Yeh, 고마워요 고마워요. 어라? 저건 휀이랑 시에잖아?" 테이블에 마주앉은 둘을 뒤늦게 발견한 지크는 곧 청바지 주머니에 손을 꽂은채 건들건들 그쪽으로 다가갔고, 따로 접시에 담긴 시에의 빵을 손으로 집어 입에 물 며 시에의 식사 모습을 신기하다는듯 바라보았다. "와아, 얘가 왠일이야? 휀, 설마 얘한테 협박을 한건‥?" 지크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휀은 조용히 창밖에 시선을 둔 채 술을 마실 뿐이었고, 지크는 어깨를 으쓱이며 시에의 옆 의자를 당겨 앉으며 시에에게 물었다. "이야, 시에 참 대단하구나? 설마 휀이 이런거 가르쳤을 까닭은 없고‥누구에게 배 웠니?" 그렇게 말 하며 지크가 빵을 하나 더 집어 먹자, 시에는 지크를 바라보며 미소를 띄운채 말했다. "앗, 애완 동물이다! 빵을 손으로 집어 먹으면 애완 동물이다 지쿠!!" 그 말에, 지크는 빵을 조용히 입에 넣으며 인상을 가볍게 쓴 채 휀에게 물었다. "‥갑자기 왜이러는거야?" 곧, 휀은 술잔을 내려놓으며 허무감이 깃든 목소리로 조용히 대답했다. "아직 좀 어리거든." 그러자, 말을 잊고 휀과 시에를 번갈아 바라보던 지크는 결국 쓴 웃음을 지은채 어 깨를 으쓱이며 중얼거렸다. "‥그럴지도. 헤헷‥."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65 -------------------------------------------------------------------------- 음..오래간만에 들어오니 참 감개가 무량을... 그건 그렇고 바이칼이 이상형이라는 남성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예상보다... 으음...나도 순정만화를 너무 많이 본건가? ..이상한 분위기로 흐르는군.. -------------------------------------------------------------------------- "예상보다 빨리 도착했군." 휀은 뉴욕 시내를 일행과 함께 거닐며 중얼거렸고, 오래간만에 고향에 온 사람처럼 두리번 거리던 지크는 휀 가까이 몸을움직이며 말했다. "슈렌들보다 훨씬 일찍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은데? 으음‥하긴, 본부를 먼저 부수 는데 그들을 위해서라도 좋을거야. 헤헷‥." 지크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하며 계속 길을 걷던 휀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고, 지 크를 흘끔 바라보며 그에게 물었다. "저기가 네가 말한 제네럴 블릭의 본사인가?" 지크는 휀의 시선이 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고층빌딩들 사이로 네개의 건물이 보였다. 80층의 건물 네개로 이루어진 제네럴 블릭의 본사가 이상하리만치 어둡고도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지크는 희미한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우리가 전 인류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만들어야 할 건물이지." "‥크리스마스.‥이 세계에 내려온 선신의 사자 세명중 한명이 태어난 날 말이군." 휀의 그 말에, 옆에 서 있던 넬이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휀에게 다가왔다. "선신의 사자 세명이라니요? 무슨 말씀이세요?" 그러나 휀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때, 루이체가 가만히 서 있는 넬을 보기가 민 망해졌는지 대신 대답해주기 시작했다. "내가 들은 기억으로는‥1대가 석가, 2대가 지저스 크라이스트‥예수라고도 불리지 . 그리고 3대 마호메트. 그들중 예수님은 출생이 특별하긴 했지만 선신계에선 모두 를 동급의 사자로 쳐. 물론 지금 이 세계에선 그 뜻이 맞지 않아 서로 약간씩 대립 하긴 하지만‥그 주가 되는 내용은 같아." "아, 네‥." 그 얘기를 옆에서 듣고 있던 지크는 어깨를 으쓱이며 챠오나 그 밖의 일행들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말했다. "저 얘기가 크게 들렸으면 아마 종교전쟁이 일어났을지도 몰라. 헤헤헷‥." 그런대로 맞는 말이긴 했다. 이 세계에선 종교간의 대립으로 인한 사람들의 무의미 한 전쟁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때, 휀이 지크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점심 시간이다. 이쪽 지리는 네가 잘 아니 좋은곳으로 이동해봐." "저, 점심? 그냥 가서 치는게 좋지 않을까?" 지크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은채 휀에게 물었고, 휀은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며 대답했다. "시간은 열흘이나 남았다. 점심 한끼 먹는다고 해서 그 열흘이 다 가진 않아." 휀의 말에, 지크는 수긍이 간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일행의 앞에 선 후 손가락을 뻗으며 말했다. "자자, 오래간만에 갈비나 먹을까 모두? 넬하고 시에, 마키는 갈비 못먹어봤지?" 마침 배가 고파진 상황이었던 넬은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지크에게 갈비라 는 말을 들은 시에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자신의 가슴 밑에 손을 대 보이며 지크 에게 물었다. "갈비?" 잠시 말을 잊고 시에를 바라보던 지크는 곧 힘없이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고기구이라구 고기구이. 상당히 맛있으니까 기대해도 좋아." "하아∼고기!! 좋아 좋아!! 시에 고기 좋아해!!!" 시에는 상당히 즐거운듯 꺅꺅 거리며 지크의 어깨 위에 올라탔고, 지크는 곧 일행 을 이끌고 근처에 있는 한식집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그 순간. 콰아아아아앙­!!!! 갑작스런 폭음과 함께 일행의 맞은편 도로 중앙에 무언가가 강하게 격돌했고, 휀은 곧 눈을 살짝 찌푸리며 잠시 멈춰있는 일행을 뒤로 하고 그 격돌점을 향해 걸어가 기 시작했다. 지크는 갑자기 이런 상황이 닥친것에 혼란스러운듯 그 지점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아, 아니 이게 갑자기 무슨 일이야? 우리가 온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해도 환영식 이 너무 빠른데?" 그 때, 그 격돌점에서 누군가의 괴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앗­!!!! 모두 없애버리겠다!!!!!" 그 목소리를 들은 지크의 눈은 더욱 휘둥그래졌고, 그 격돌지점으로 걸어가던 휀은 쓰디쓴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리오‥스나이퍼." 연기가 걷히며 서서히 나타난 것은, 온 몸에서 붉은색의 투기를 내 뿜으며 그 투기 보다 훨씬 붉은 장발을 펄럭이고 있는 리오의 광기어린 모습이었다. 리오의 손엔 어느새 디바이너가 들려 있었고, 그는 상대를 찾고 있는 야수처럼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며 주위를 돌아보고 있었다. "리, 리오!? 저, 저 빌어먹을 녀석 갑자기 왜 저러는거지?" 지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렇게 내뱉었다. 바이칼과 함께 합류장소 근처에 서 놀고 있을거라 생각했던 리오가 그런 모습을 난동을 부릴 준비를 하고 있으니 지크의 반응은 당연한 것이었다. 루이체 역시 지크의 팔을 손으로 꽉 잡을 뿐이었 다. "지, 지크씨‥큰일이 하나 더 늘었어요‥." 갑자기, 뒤에서 프시케가 그렇게 말 하자 지크는 뒤를 돌아보았고 그녀는 자신이 가진 바이오 버그 레이더를 보여주며 지크에게 말했다.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 제네럴 블릭 본사로 부터 이곳으로 몰려오고 있어요." "‥쳇, 산넘어 산이군. 어이, 휀!! 너라면 어떻게 하겠어!!" 지크의 물음에, 리오에게 계속 접근을 하던 휀은 그를 흘끔 바라보며 대답했다. "너희들이라면 바이오 버그쯤은 막을 수 있겠지. 난 저녀석을 맡겠다." 지크는 고개를 끄덕인 후 레이더를 보고 반응들이 몰려오고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 리며 일행 모두에게 소리쳤다. "좋아, 오래간만에 한번 뛰어 보자고! 저 벌레 녀석들을 화끈하게 반겨주는거다!!" "오옷!!!" 모두는 곧바로 기다렸다는듯 자신들의 장비를 갖추며 전투를 준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루이체는 멍하니 서서 리오쪽을 바라볼 뿐이었다. 장갑을 죄며 호흡을 조 절하던 지크는 곧 헛기침을 하며 루이체에게 다가갔다. "‥난 괜찮아 오빠." 루이체의 어깨에 마악 손을 올려놓으려던 지크는 루이체의 힘없는 말에 팔을 잠시 멈추었다가 피식 웃은 후 그녀의 어깨를 조용히 두드리면서 말했다. "알고 있어. 저 리오 녀석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휀도 생각이 없는 녀석은 아닌것 같으니 한번 맡겨 보자고. 자, 우리는 방해가 안되게 무대나 정리해 주자. 오빠 부대가 가까이 다가왔으니까‥!" 지크의 말을 들은 루이체는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흔들어 보았다. 지크의 말 대 로, 어디선가 형용하기 힘든 괴성들이 이쪽을 향해 몰려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루이체는 곧 양 주먹을 불끈 쥐며 뒤로 돌아섰다. "알았어, 난‥리오 오빠를 믿으니까!" 루이체는 그렇게 말 하며 전투준비를 마친 챠오의 옆으로 달려갔고,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천천히 그쪽을 향해 걸어갔다. "‥갑자기 뭘 믿는다는거야‥." 한편, 휀은 숨을 몰아쉬며 살기를 내 뿜고 있는 리오의 앞에 서서 그를 관찰하듯 지켜보고 있었다. 리오는 곧 휀을 바라보았고, 그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그 에게 물었다. "후우‥뭐지? 나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나?" 휀은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은 상태로, 언제나처럼 차가운 표정으로 일관한채 리오 에게 말했다. "내 기억으로 넌 용제와 함께 이곳에 와야 하는것 같은데‥왜 너 혼자인가." "상관할거 없어, 난 지금 저 건물을 박살내고 그녀석들을 없애버릴거다!! 반드시 저 녀석들의 피로 그녀석의 장례를 치룰거다, 바이칼 녀석의 장례를!!!" 리오의 말에, 휀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머 허무감이 깃든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그런가. 좋은 생각이군. 그러나‥지금은 진정하는것도 좋아. 널 위해서라도." "크윽‥무슨 소리냐 휀·라디언트!! 난 600년 이상 같이 지내온 친구를 잃었어, 너 라면 진정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겠나!!!! 진정하는게 나에겐 좋은 일이라고? 헛 소리 하지 마!!!" 리오의 분노어린 목소리에, 가만히 그를 바라보던 휀은 희미하게 비웃으며 조용히 말했다. "난 임무에 방해되는 존재는 죽인다. 독에 비실거리는 동료나‥누구처럼 분노에 휩 싸여 상황파악도 제대로 못하는 가즈 나이트나‥가릴 것 없이. 죽고싶지 않으면 진 정하는게 좋겠지." 그러자, 말 없이 휀을 바라보던 리오는 또다시 분노를 터뜨리며 디바이너를 거머쥔 손에 힘을 넣었다. "그래? 소원이라면 해 봐라!! 그 전에 내가 널 없애주마!!!!" 리오의 기가 한층 더 강해지자, 옅은 미소를 띄우고 있던 휀은 정색을 하며 나지막 히 중얼거렸다. "뭐‥좋을대로."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66 -------------------------------------------------------------------------- 와..지친다 지쳐. -------------------------------------------------------------------------- "이거나 먹어랏!!!" 콰아앙­!!! "흡!" 리오의 강렬한 디바이너의 일격을 플랙시온으로 받아낸 휀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숨 을 죽였다. 확실히 리오의 공격력 만큼은 자신도 무시할 수 없었다. 자신보다 강한 공격력을 가진 몇 안돼는 존재인 것은 객관적으로 확실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4년 전보다 강해졌군. 확실히 넌 내가 인정한 녀석 답다." 휀은 리오로 부터 약간 거리를 벌린 후, 몸의 기를 증가시키며 확실한 전투준비를 했다. 그렇게 기를 올리며, 휀은 리오에게 천천히 말했다. "하지만 너에게 최강의 자리를 주고 싶은 마음은 아직 없다." 말을 끝낸 휀은 플랙시온을 쥔 손에 힘을 넣으며 리오에게 일격을 가했다. "마그나 소드‥참(斬)!" 퍼엉!! 한줄기의 빛으로 변한 플랙시온의 일격이 디바이너에 꽂혔고, 리오는 그 공격을 받 은 상태에서 뒤로 쭉 밀려 나가고 말았다. "으윽‥!" 리오가 밀린 것을 본 휀은 멈추지 않고 그에게 돌진하며 계속 일격을 날렸고, 리오 는 재미있다는듯 미소를 지으며 디바이너를 맹렬히 휘둘렀다. "한번 진짜로 붙어보자는 얘기군!! 지뢰자르기­!!" 쿠웅­!!!! 리오는 기합을 터뜨리며 디바이너를 바닥에 내리꽂았고, 근접한 상태에서 땅으로 전해지는 날카로운 충격파와 맞선 휀은 중심을 잃게 된다는걸 알았는지 곧바로 몸 을 옆으로 돌렸다. 그 순간, 휀은 다시금 몸을 뒤로 젖혔고 그의 몸 위로 아슬아슬 하게 리오가 일으킨 진공의 칼날이 지나갔다. 코트의 앞깃이 약간 잘려나간 것을 보며, 휀은 굳은 표정을 지은채 속으로 중얼거렸다. ‘피할걸 예상했나‥훌륭하군.’ 몸을 공중에서 회전시켜 중심을 다시 잡은 휀은 플랙시온을 옆으로 세운 후, 몸에 서 빛을 뿜으며 리오를 향해 초고속으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역습이었다. 리오는 곧바로 방어자세를 취한 상태로 휀의 공격을 기다렸고, 휀은 순간 눈에서 빛을 번뜩이며 중얼거렸다. "마그나 소드‥열(烈)!" "!?" 쿠우우우우웅­!!!!! 순간, 리오의 몸 주위에서 연쇄폭발이 일어났고, 그와 동시에 리오는 입에서 선혈 을 뿜으며 힘없이 공중에 날려졌다. "허억‥!?" 리오는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금의 공격이 보이지가 않은 것이었다. 곧 리 오는 아스팔트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고, 어느새 그의 반대편에 서 있던 휀이 그에 게 천천히 다가오며 말했다. "‥이것이 너와 나의 실력차다." 푸웃­!!! 그러나, 그 말의 보람도 없이 휀의 등에선 긴 핏줄기가 솟았고 리오는 회심의 미소 를 지으며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후우‥운이 좋았군, 느낌대로 친 것 뿐인데‥후훗." "‥그런가? 운이라니 다행이군." 휀은 여전히 표정없는 얼굴로 자세를 가다듬었고, 리오는 아까와는 달리 평소와 같 은 여유있는 표정을 지은채 자세를 취했다. 휀은 분명 알고 있었다. 이정도로 달구 어 놓는다면 리오가 가즈 나이트인 이상 정상적인 정신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는 그것을 말해주고 싶지가 않았다. 쓸데없는 행동이라는 것 을 알면서도 자신역시 이상하게 달아올랐기 때문이었다. 결판을 내고 싶었다. 리오 와 휀은 지금까지 정식으로 붙어본 일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헙!" "하앗!!" 카아앙­!!! 둘의 검은 다시금 충돌을 했고, 그 충격파로 인해 근처의 건물 유리창들이 모조리 박살나고 말았다. 더하는건 있어도 빼는건 없었다. 둘은 그야말로 있는힘을 다해 전투에 임하고 있었다. 한편, 몰려오는 바이오 버그들을 한참 소탕하고 있던 지크는 자신의 뒤에서 무시무 시한 기들이 한껏 충돌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속으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였다. ‘저, 저 녀석들 설마 진짜로 한판 붙고 있는건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면 지금 바 이오 버그들이 문제가 아닌데‥?’ 「쿠오오오오오오오­!!!!!!!」 "응?" 순간, 지크의 앞에 갑자기 바이오 버그 한마리가 솟아 올랐고 무방비 상태였던 지 크는 이를 악물며 급히 반격을 하려 했다. 퍼엉­!! 그러나, 지크가 손을 내밀 겨를도 없이 지크의 앞에서 한껏 포효를 하던 바이오 버 그의 머리엔 커다란 터널이 뚫렸고, 바이오 버그는 길쭉한 입과 코에서 청색의 비 릿한 체액을 흘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탄환이 날아온 방향 을 바라보았다. "오옷, 챠오 아니야? Thank you∼." "흥, 정신이나 차리시지." 블래스터를 뒤로 돌린채 서 있던 챠오는 지크가 손을 흔들며 고맙다는 표시를 하자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총구를 바이오 버그들을 향해 돌렸고, 지크는 어깨를 으쓱이며 다시금 무명도를 휘둘러 나갔다. 그로부터 한참이 지난 후, 바이오 버그들은 서서히 물러가기 시작했고 오래간만에 그 괴물들과 한바탕 전투를 벌였던 일행들은 한숨을 꺼져라 내쉬며 아스팔트 바닥 에 주저 앉았다. 물론 다른 일행과는 달리 아직 체력이 한참은 남아있던 지크는 옆에 쓰러져 있는 넬의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물었다. "헤이, 잘 싸우던데 견습생? 헤헤헷‥." 온 몸에 바이오 버그의 비릿내 나는 체액을 한껏 뒤집어 쓴 상태인 넬은 말 할 기 운 조차 없는지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 다른 일행들이 모두 무사한 것을 확인한 지크는 곧바로 리오와 휀이 있는 장소로 달려가 보았다. "이 녀석들, 서로 죽이지나 말아야 할텐데‥?" 그러나, 지크의 기원과는 달리 도로를 도는 순간 지크는 만신창이가 된 채 대치중 인 리오와 휀을 발견할 수 있었다. 리오는 숨을 한참 헐떡이며 디바이너를 양손으 로 잡은채 휀을 노려보고 있었고, 휀 역시 플랙시온을 양손으로 잡은채 거친 호흡 을 내 쉬었다. "‥말리는 것으로 끝날 상황이 지난 것 같은데‥?" 지크는 곧 주위를 돌아보았다. 그야말로 성한 건물이 없었다. 자신들이 바이오 버 그를 처리하면서 부순것은 말 그대로 장난에 불과했다. 1층이 완전히 날아가버린 건물을 시작으로 모서리가 잘려 나간 건물 등등, 한도 끝도 없었다. "마법 대결이라도 펼쳤으면 뉴욕이 날아갔겠군. 그런데 저걸 무슨수로 말린다?" 지크가 그렇게 고민하는 동안, 잠시나마 쉬며 체력을 회복한 둘은 다시금 격돌하기 시작했다. "이것으로 끝을 내 주마 휀!!" "헛소리." 퍼어엉­!!! 둘의 검이 충돌한 지점에선 여지없이 강력한 충격파가 발생했고, 지크는 건물을 잡 은채 가까스로 넘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후아­엄청난걸? 이거 말릴 사람이 없겠는데?" 지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물론 속으로는 계속 방법을 강구하면 서‥. "저 두 바보는 왜 저렇게 싸우고 있지." "응? 응, 아까 리오 녀석이 바이론 흉내를 내서‥으잉?" -------------------------계속--- Gods Knights (3부) Vol. 67 -------------------------------------------------------------------------- 외전도 봅시당‥. -------------------------------------------------------------------------- "바이카‥헙!" 자신의 뒤에서 질문을 던진 바이칼의 이름을 막 말하려던 지크는 그가 내 뻗은 손 에 입을 막혀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고, 바이칼은 그 상태에서 계속 리오와 휀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최강 결정전도 상황을 보고 해야지‥멍청이들." "…." 바이칼의 손에 입을 막혀있는 상태인 지크는 결국 인상을 쓰며 이런 상황에서 자신 이 흔히 쓰는 방법을 사용했고, 그 순간 바이칼은 기겁을 하며 지크의 입에서 손을 땠다. 바이칼은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 지크의 입을 막았던 자신의 손바닥을 닦으며 지크에게 말했다. "‥남의 손바닥을 핥는게 취미인가." "삶의 지혜야." 바이칼은 그렇게 대답하는 지크를 뒤로 하고 계속 리오와 휀을 바라보았다. 둘은 다시 거리를 둔 채 서로를 주시하고 있었다. 이윽고, 휀은 자신의 검을 수직으로 세운 후, 몸에서 서서히 빛을 뿜어내기 시작 했다. "‥결정타다. 리오." 휀의 자세,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폭발적 증가를 하는 그의 기. 바이칼은 휀이 뜻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바이칼은 표정을 굳힌채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레퀴엠‥!" 물론 리오도 알고 있었다. 휀이 그 자세를 취한 직후, 리오는 곧 파라그레이드를 꺼내 날을 만든 후 두개의 검을 교차한 자세를 취하며 씨익 미소를 떠올렸다. "‥난 이걸로 답해보지." 그 말과 함께 리오의 몸에선 녹색의 빛이 희미하게 뿜어지기 시작했다. 이번엔 지 크도 리오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채 넋이 나간 사람처럼 중얼거렸다. "‥지하드‥!? 저 두녀석 미친거 아니야!!!" 바이칼은 팔짱을 조용히 끼며 눈을 가늘게 뜬 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레퀴엠‥지하드‥두 기술의 공통점은 지금까지 정면으로 맞고 견딘 존재가 없다 는 것. 그리고 또 한가지‥서로 충돌한 일도 없다는 것. 최대 파워로 충돌한다면 이 행성의 종말은 오늘이야. 하지만 둘 다 서로를 마무리 지을 정도의 미니급으로 나가겠지. 종말의 기술끼리 충돌하는 최대 이벤트군." 바이칼의 말을 들은 지크는 이해가 안간다는 얼굴로 바이칼을 바라보며 그에게 따 지듯 묻기 시작했다. "이, 이봐!! 지금 저건 이벤트로 끝날 일이 아니라고!!! 빨리 가서 말릴 생각을 해 야지 팔짱만 끼고 구경만 할거야!!!" 그 순간, 바이칼은 대답 대신 지크를 잡아 끌어 건물 뒤로 날려버렸고, 그와 같은 시각 휀과 리오는 서로 한발자국을 내 딛으며 서로에게 외쳤다. "종말 미사다‥레퀴엠." "끝이다!!! 지하드­!!!!!" 수천개의 검광, 한줄기의 섬광‥. 그리고 그 둘을 가로지르는 푸른색의 빛줄기. 그 셋은 한 지점에서 충돌했고, 곧 이어 어마어마한 대 폭발이 그 지점에서 발생했다. 콘크리트의 건물 따위는 남아날 수가 없었다. 셔텨, 알루미늄 샷시, 그 밖의 모든 인공물들은 모조리 재로 변하며 사라져갔다. 그날 저녁. 여기 저기서 몰려온 소방차들과 구급차들은 일순간에 구멍이 뚫리고 만 뉴욕 시내 를 정리하기에 바빴다. 물론 취재 차량들도 만만치 않았다. 수소폭탄이 떨어진 것 과 같은 초 파괴력의 폭발이 사방 200여 미터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발생했다는 초 현실적인 일은 경찰들과 기자들 사이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었다. "알면 용이지." 오른팔에 깁스를 하고 있는 지크는 왼팔로 햄버거를 든 채 그 모습을 구경하며 호 텔로 향했다. 먼저 리오가 있는 방에 들어선 지크는 각 부분 부분마다 붕대를 감 고 있는 리오를 보고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휘이‥형편없이 당했는데 빨간머리 소년? 헤헷, 몇일간 편히 쉴 생각하니 기분이 어때?" 얼굴의 반을 붕대로 덮고 있는 상태인 리오는 대답할 기운도 없는 듯 힘없이 미소 를 지을 뿐이었다. 지크는 혀를 차며 옆에서 리오를 간호하고 있는 루이체에게 리 오의 상태를 물었다. "헤이 동생. 이 녀석 상처는 어느정도야?" 양 눈이 퉁퉁 불은채 계속 치유 마법을 사용하고 있던 루이체는 아직도 남아있는 눈물을 닦으며 역시 힘없이 대답해 주었다. "양 팔의 뼈가 모두 으스러졌고‥대퇴부 골절에 내, 외 타박상 다수‥내출혈까지, 시체라고 시체. 아니 어떻게 서로 그런 대 기술을 사용할 생각을 했어 오빠!! 또 말리지 않은 지크 오빠는 또 뭐야!!!" 지크는 햄버거를 입에 문 채 머리를 긁적거릴 뿐이었다. 지크는 곧바로 옆방에 누 워있는 휀을 찾아가 보았다. 그 방에 있던 바이칼은 온몸에 붕대를 감고 있는 휀의 모습을 더욱 오랫동안 감상하려는듯 말 없이 바라보고 있었고, 휀을 간호하던 프시케는 지크가 방 안에 들어오자 웃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여 주었다. 지크는 눈 을 감고 있는 휀을 바라보다가, 다시 프시케를 바라보며 물었다. "음‥왕자님께서도 상당히 다치셨구먼. 음, 사이키. 이 녀석 상처는 어느정도야?" 치유 마법을 사용하느라 약간 피곤한 모습인 프시케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며 천천히 답해 주었다. "양 팔의 뼈가 모두 으스러졌고‥늑골 골절에 내·외 타박상 다수, 그리고내출혈 까지‥살아계신게 다행이에요. 설마 두분이 이렇게까지 크게 싸우실줄은‥." 햄버거를 모두 삼키던 지크는 역시나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곧 바이칼의 옆 을 스치고 지나가며 그의 머리를 왼손을 강하게 쓰다듬은 후 창가에 기대어 서서 조용히 말했다. "‥이정도가 정말 다행이었지. 바이칼 녀석이 충돌 지점에 메가 플레어를 미니급으 로 써서 서로가 튕겨 나가게 만든 덕분에 역사상 최대의 이벤트는 보지 않게 되었 다구. 물론 두 기술의 파워가 잔재해 있는 바람에 서로가 크게 다치긴 했지만." 바이칼은 지크의 말을 들으며 헝클어진 자신의 머리카락을 조용히 매만질 뿐이었다. 그러나, 지크는 다시금 바이칼의 머리를 매만진 후 그에게 조용히 말했다. "나와봐 미소년." "버릇없는 녀석‥존대말을 쓰면 나가주지." 바이칼은 머리 위에 손을 올려 지크의 '쓰다듬'을 미연에 방지한 상태로 그렇게 말 했다. 그런 바이칼을 조용히 바라보던 지크는 기습적으로 왼팔을 바이칼의 허리에 찔렀고, 바이칼은 헉 소리를 내며 강하게 거부했다. "이 하등 동물이 무슨 짓이야!!" 지크는 그 말을 무시하고 곧 바이칼의 허리를 왼팔로 감아 짐을 들듯 가볍게 들어 올리며 나지막히 말했다. "조용히 안하면 맴매한다, 쯧‥." 지크는 곧 바이칼을 든 채 방 밖으로 나섰고, 프시케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휀에 게 다시 회복 주문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복도에 나온 지크는 바이칼을 곧 내려놓은 후, 진지한 얼굴로 그에게 묻기 시작했 다. "으음‥주력 두명이 전투 불능이란 말이야. 이제 우리에게 남은 날은 열흘 남짓‥ 다른 동료들도 치쳤으니 사실 남은건 하루 이틀 뿐. 이 사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 지?" 불쾌한 표정을 지은채 자신의 옷을 툭툭 털던 바이칼은 곧 팔짱을 낀 채 냉랭한 말 투로 중얼거리듯 답했다. "백기를 흔들면 끝이지. 어차피 나랑은 상관 없으니‥흑!" 순간, 지크의 손가락이 바이칼의 이마 중앙을 튕기듯 강타했고, 그 충격이 상당했 는지 바이칼은 이마에 손을 댄채 지크를 다시 쏘아보았다. 물론 지크는 진지한 표 정을 무너뜨리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지금 이 적진 가운데에서 현재 전투가 가능한 사람은 너 뿐이라구. 난 보시다시피 이렇게 깁스를 하고 있으니 바이오 버그 아니면 어려워. 그러니 너도 좀 진지하게 동료의식이라는 것을 가져봐. 단 몇 일이라도 좋으니." "‥좋아." 바이칼은 곧 이마에서 손을 뗀 후 팔짱을 끼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고, 지크는 곧바 로 표정을 풀고 바이칼과 어깨동무를 하며 즐거워하기 시작했다. "헤헷, 좋아 좋아!! 역시 사탕발림에 약한 미소년! 리오 녀석이 하는 행동을 잘 봐 두길 잘했지, 헤헤헤헷‥." 파악­!! 순간, 지크의 오른팔 깁스에 바이칼의 펀치가 작렬했고, 지크는 신음소리도 내지 못한채 팔을 부여잡고 몸을 숙이고 말았다. "나, 나쁜 녀석‥!!! 환자를‥!!!!" "하등 동물 주제에‥." 바이칼은 유유히 리오와 루이체가 있는 방에 들어갈 뿐이었다. ------------------------계속---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68 -------------------------------------------------------------------------- 동아리 회지가 만들어지긴 했는데...(만화 동아리임) 크윽...게으름 피우다가 네장인가 다섯장 밖에 내질 못했당... 리오, 세이아 강화판(...), 시에, 라이아 베이비 타입(?)..으엑..진짜 네장이네. 아 참...서강대 다니는 조원일군(신성고 출신), 인하대 다니는 이정진군, 한양대 다니는 오용택군, 그리고 기타 다른 친구들아, 시험 잘봐라~~ 난 방학이다!!! 부하하!!! ------------------------------------------------------------------------ 6장 [종전] 쓸데없는 대 전투가 있은지 5일, 이제 그들에게 남은 시간은 7일이었다. 거리는 상황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의 입에서 울려퍼지는 케롤송으로 가득했고, 일행이 묵 고 있는 호텔 안은 침묵으로 가득했다. 몸이 그런대로 회복된 리오는 루이체가 가져다준 식사를 하며 TV를 시청하는 중이 었다. 같이 TV를 보고 있던 루이체는 화면마다 붉은색의 옷을 입은 흰 수염의 덩 치좋은 노인이 나오자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리오에게 물었다. "오빠, 저 할아버지는 누군데 저렇게 자주 나오는거야?" 그러자, 리오는 루이체가 크리스마스날 지크에게 선물만 받았지 무슨날인지는 모르 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해 주었다. "음‥산타클로스라고, 원래는 이 세계 어떤 나라의 한 신부의 선행에서 생겨난 상 상의 인물이야. 하늘을 나는 사슴들이 이끄는 썰매를 타고 크리스마스 밤마다 집집 의 굴뚝으로 들어와 양말이나 크리스마스 트리에 선물을 두고 간다고 전해지지. 물 론 지크 녀석은 아직도 꼭 올거라 믿고 있긴 하지만 말이야. 음‥하지만 얼핏 들 은바로는 실존한다 하기도 해. 물론 나도 아직 만나본 일은 없지만." 루이체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TV를 바라보았다. 그 5일이라는 ㄼ은 시일동안, 세계엔 이상한 일 한가지가 공통적으로 일어났다. 몇달 전 거짓말처럼 사라졌던 바이오 버그들이 다시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 었다. 결국, 보통 경찰로는 속수무책이던 각 나라 정부에선 이미 수배가 정지된 BSP들을 다시 임시로 소집하기에 이르른 것이었다. 지크가 다른 BSP일행들에겐 오 히려 잘 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BSP일행들은 오래간만에 상당히 강한 전투를 한 탓인지 전신에 가까울 정도 로 근육통이 생겨 아직도 호텔방에서 고생을 하고 있었다. 물론 육탄전을 하지 않 는 프시케는 예외였다. 프시케는 아직도 휀을 간호하고 있었고, 깁스를 이틀만에 푼 지크는 바이칼과 함께 호텔 밖에서 경비를 서고 있었다. 입에 핫도그를 문 채 계단에 앉아 주위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흘끔 흘끔 살펴보던 지크는 자신의 반대편 계단에 기대서서 하품을 하고 있는 바이칼을 볼 수 있었고, 그는 씨익 웃으며 바이칼을 불렀다. "어이 미소년. 졸리면 들어가서 자라고. 벌써 3일째 밖에서 잠 안자고 경비를 섰 으니 세시간 정도는 내가 봐 줄께." "‥흥." 그러나 바이칼은 묵묵부답이었다. 지크는 눈썹을 위로 올렸다가 내리며 다시 주위 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 때, 지크의 머리 위로 무언가가 덥쳐왔고, 지크는 팔을 위로 올려 자신을 덥친 시에의 머리를 매만지며 물었다. "으음‥언니들이 안놀아주디?" 시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약간 심통이 난 목소리로 대답했다. "웅‥다 침대에 누워있다. 시에 심심해." 지크는 그럴만도 하겠지 속으로 중얼거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크의 입에선 흰 입 김이 뿜어져 나왔고, 그걸 본 시에는 신기한듯 숨을 길개 내 쉬어 입김을 뿜어 보 았다. 그 때, 찬 바람이 싸늘히 불어왔고 거리를 지나던 사람들은 인상을 구기며 옷깃을 여미었다. 그러나 마땅한 옷이 없던 시에는 지크의 머리에 바짝 붙으며 몸 을 떨었고, 지크는 혀를 차며 자신의 자켓을 벗어 시에에게 올려주었다. "자자, 입고 있어. 리오의 망토만은 못하겠지만 그런대로 따뜻할거야." "우웅‥알았다 지쿠." 지크의 붉은색 자켓을 껴 입은 시에는 그런대로 상황이 나아졌는지 다시 몸을 일으 키며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켓 안엔 언제나 반팔 면T 차림인 지크 는 그렇지가 않았다. ‘인간적으로 춥군‥.’ 그러나 지크는 별로 내색하진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방향에 있었다. "엣취!" "음?" 바이칼쪽에서 갑자기 강한 재채기 소리가 들려오자, 지크는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 보았고 바이칼은 재빨리 정색을 하며 다른곳에 시선을 돌렸다. 지크는 혹시나 하면 서도 속으로 생각했다. ‘설마, 용이 감기에 걸리겠어. 걸리면 시에에게 아이스크림이나 사줘야지.’ "엣취!!" 다시금 재채기 소리가 들려오자, 지크는 한숨을 내 쉬며 고개를 푹 숙였고, 시에는 지크의 머리에서 내려와 그의 앞에 앉으며 물었다. "왜그래 지쿠?" "‥아냐,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시에." 지크는 곧 시에를 어깨 위에 올려놓은 뒤 근처의 아이스크림 가게로 향했고, 바이 칼은 그 사이 품 안에 넣어두었던 휴지를 꺼내어 코를 매만지며 주위를 계속 둘러 보았다. 잠시 후, 아이스크림을 사 들고 지크와 시에가 돌아왔고, 지크는 바이칼에게 딸기 맛이 나는 분홍색 아이스크림을 건내주며 말했다. "자, 이열치열이라고 찬거 먹는것도 괜찮을거야. 먹어둬." 그러자, 바이칼은 시에가 양손에 각각 들고 있는 초코렛맛 아이스크림에 잠시 시선 을 두다가 할 수 없다는듯 지크가 주는 아이스크림을 받아 들며 중얼거렸다. "이걸 바친다고 내가 널 용서할거라 생각하나." "먹고 뻗지나 말아라, 헤헤헷‥." 지크는 킥킥 웃으며 자기 자리로 돌아갔고, 바이칼은 천천히 자신의 손에 들린 아 이스크림을 살짝살짝 핥아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순간, 뜻하지 않은 일이 일어 나고 말았다. "엣취!!" 갑자기 바이칼은 뜻하지 않은 재채기를 하고 말았고, 결국 그가 들고있던 아이스크 림은 콘만을 남기고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바이칼은 멍하니 바닥에 떨어진 아이 스크림 덩어리를 바라보았고, 지크는 황당하다는 얼굴로 바이칼을 바라보며 중얼 거렸다. "‥무서운놈." 지크는 고개를 저으며 시에에게 팔을 올리고 말했다. "‥미안하지만 나중에 하나 더 사줄께 안먹은거 하나 줄래? 불쌍하잖아." 시에는 쾌히 자신이 먹지 않은 아이스크림을 지크에게 건내주었고, 지크는 아이스 크림을 들고 아직도 자신이 떨어뜨린 아이스크림을 바라보고 있는 바이칼에게 건내 주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원하던걸 먹게 되어서 심히 축하한다." "…." 바이칼은 말 없이 아이스크림을 받아 들 뿐이었다. 그날 저녁, 일행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하기 시작했다. 물론 회의라고는 했 지만 가즈 나이트 세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참관인에 불과했기에 나머지 일행들은 피곤함에 찌든 얼굴로 음식을 먹을 뿐이었다.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상태인 휀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모든 일행들에게 말했다. "‥이제 실질적인 날짜는 6일이 남았다. 이틀 후면 모두의 몸이 정상으로 돌아올테 니 일찌감치 일을 처리하도록 한다." 손으로 턱을 괸 채 가만히 휀을 바라보던 리오는 모인 일행중에 누군가가 보이지 않자 옆에 앉은 지크를 툭 건들며 물었다. "바이칼은 왜 안왔어?" 그러자, 지크는 쓴 웃음을 지으며 조용히 대답했다. "‥감기로 누웠어." "‥또?" 바이칼과 오랜 시간동안 같이 있어봤던 리오는 붕대가 감긴 머리를 감싸며 고개를 푹 숙였고, 그 대답을 얼핏 들은 휀은 자신의 옆에 놓인 브랜디를 들며 허무한 목 소리로 중얼거렸다. "‥전력에 차질이 생겼으니 3일 후 일을 시작한다." ------------------계속--- #5786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69 12/05 10:00 252 line ------------------------------------------------------------------------- 아싸 학고 면했다‥. ------------------------------------------------------------------------- "음‥하여튼 넌 몸이 허약하단 말이야." 리오는 바이칼이 누운 침대의 구석에 걸터 앉으며 그렇게 말했고, 병석에 누운 바 이칼은 아무 말없이 눈을 감고 있을 뿐이었다. 리오는 고개를 저으며 바이칼의 이 마를 덮은 물수건을 치운 후 이마 위에 손을 가져갔다. "음‥열이 있군. 하여튼 드래곤 치고 감기에 걸리는 드래곤은 네가 처음이야." 그러자, 바이칼은 손으로 리오의 팔을 툭 쳐낸 후 몸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맘대로 지껄이시지." 리오는 어깨를 으쓱이며 침대에서 일어섰고, 곧 방의 불을 미등으로 바꾼 후 방문 을 열며 말했다. "그럼 푹 잠이나 자. 버리고 가진 않을테니 안심하고, 후훗‥." 리오는 곧 방을 나섰고, 바이칼은 다시 똑바로 누운 후 자신의 이마에 물수건을 덮 으며 눈을 감았다. ※※※ "‥여기인가 케톤." 카루펠에 올라탄채 한 마을의 입구를 살펴보던 슈렌은 뒤에 서있는 케톤에게 물었 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수도의 난민들과 그레이 공작님 일행이 맨티스 크루저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 다 들었습니다. 이곳은 원래 맨티스 퀸이 자리를 잡고 있던 [크로플랜]이라는 도시 인데, 예전에 노엘 선생님들과 리오씨가 맨티스 퀸을 몰아내고 이 도시를 다시 평 화롭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후 우호적인 맨티스 크루저들은 이 도시의 지하에 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수도에서 일이 터진 후 그들의 도움을 받아 이 도시에서 같이 생활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음‥지금은 별다른 일은 없을겁니다." 그러나, 슈렌과 사바신의 표정은 아니올시다였다. 슈렌은 일행의 맨 뒤에 서있는 사바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난 안에 들어갈테니 여길 맡아줘." 그러자, 사바신은 걱정 말라는듯 윙크를 하며 어깨에 지고 있던 팔봉신 영룡을 내 렸다. "하핫, 걱정 마시지. 지금 주위에 있는 것들이 하나라도 나오면 박살을 낼테니." "‥그럼." 슈렌은 그룬가르드를 감싸고 있는 헝겁을 푼 후 카루펠의 목 언저리를 손가락으로 살짝 두드렸고, 카루펠은 곧바로 포효를 하며 마을 안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사바신은 영룡으로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일행에게 들으라는듯 중 얼거리기 시작했다. "음‥언제였더라? 슈렌이 신계 마상전에서 우승한 것이‥. 하여튼 창을 배우면서 기마술도 같이 배운탓에 말을 탄 슈렌은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것과 같죠. 말도 그리 나쁜 말 같지는 않으니 더더욱‥. 아, 이런‥정신이 팔려 있었네." 사바신은 머리를 긁적인 후, 영룡으로 땅을 강하게 찍었고, 곧 지축이 울리며 주위 가 짧고 강하게 흔들렸다. 그 바람에 몇몇 일행들이 넘어지기는 했으나, 넘어진 일 행들은 사바신에게 따질 여유가 없었다. 지축이 울림과 동시에 근처 나무에 숨어있 던 괴물들이 땅바닥으로 후두둑 떨어진 탓이었다. 사바신은 영룡을 잠시 땅에 박아 놓은 후, 머리에 묶은 붉은색 띠를 강하게 조르며 말했다. "흐음‥첨보는 괴물들이긴 한데 뭐 그리 강하진 않겠군. 모두들, 정신만 차리고 기 습에만 대비해요. 내가 적당∼히 쓸어 놓을테니. 하하하하핫­!!!"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큰 웃음소리와 동시에, 사바신은 영룡을 들고 괴물들 을 향해돌진하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보던 린스는 팔짱을 끼며 중얼거렸다. "‥그냥 휀 녀석을 따라갈걸‥." 그 사이, 괴물들에게 가까이 접근한 사바신은 팔봉신 영룡을 크게 휘두르며 소리쳤 다. "자, 자!!! 어디 한번 신명나게 놀아보자고 괴물 딱지들!!! 우하하하하하핫­!!!!" 퍼버벅­!!!!! 금강석보다 단단하고, 또한 그만큼 무거운 영룡의 일격에 괴물들은 추풍낙엽처럼 사방으로 날려갔다. 그런 파괴 행위도 모자랐는지, 사바신은 잠시 괴물들이 사방 으로 퍼진 틈을 타 지면에 왼손을 밖아 넣으며 소리쳤다. "너희들, 볼링이라는 스포츠 알고 있나? 아주­아주 즐거운 스포츠지!!!" 우르르르릉‥ 순간, 사바신이 손을 밖은 지면이 크게 울리기 시작했고, 곧 지면은 위로 불쑥 솟 아 올랐다. 그는 곧 왼팔을 뽑았고, 그의 왼팔과 함께, 지면에선 그야말로 집채만 한 바윗덩이가 사바신의 왼팔에 이끌려 공중으로 들려졌다. 오른손엔 영룡을, 왼손 엔 바윗덩이를 들고 있는 사바신의 모습을 지켜보던 일행은 등줄기가 후줄근 해 지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다른 일행은 모르는 볼링이라는 레저 스포츠를 알고 있는 티베는 얼굴을 묘히 찡그리며 중얼거렸다. "‥저 정도 볼이면 스트라이크도 모자르겠군‥." 곧, 사바신의 주위에 공포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괴물들이 우르르 몰려 들기 시작했고, 사바신은 기다렸다는듯 바윗덩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으하하하핫­!!!!! 이 사바신님이 너희들을 육포로 만들어주마­!!!!" 사바신은 보기에도 수십톤은 넘어 보이는 바위를 마치 망치 휘두르듯 위아래로 가 볍게 휘두르며 몰려드는 괴물들을 찍어 내렸고, 그 바위 밑에 내리깔린 괴물들은 과일이 터지듯 터져나가며 땅에 납작히 달라붙었다. 아무 할일 없이 사바신의 광란을 바라보던 린스는 계속 터지며 땅에 내리깔리는 괴물들의 모습을 보고 상당히 느끼해졌는지 손수건을 입에 댄 체 고개를 다른곳으 로 돌렸고, 레이와 노엘도 같은 기분인지 시선을 각각 돌렸다. 케톤은 자신의 검, 레드 노드의 자루를 문지르며 힘없이 중얼거렸다. "‥사바신씨에겐 배울것이 없구나‥. 아니, 배울 수도 없겠지‥." 한참동안의 살육을 끝낸 사바신은 싱겁다는듯 피식 웃으며 바위를 집어 던졌고, 그 바위는 땅을 울리며 던져진 숲의 일부분을 밀어버리고 말았다. "하핫, 자아‥주위의 괴물들은 적당히 처리했으니 이제 슈렌이나 기다릴까?" 한편, 마을 안에선 사바신이 물리친 괴물들과 같은 종류의 것들이 도시주민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고, 사투를 벌이는 주민들 안엔 낮익은 노장 둘이 끼어 있었다. "흥, 이놈의 늙은이, 보약이라도 다려 먹었나 보구나!" "조용히 하지 못할까 노망난 영감탱이!! 난 아직 청춘이라고!!!" 레프리컨트 왕국의 전설적인 두 검사, 그레이와 하롯은 등을 맞붙인채 서로에게 그 렇게 소리쳤고, 후방에서 공격 마법과 보조 마법을 사용해 주던 레이필 여사는 한 심하다는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변한게 없으시다니까‥저 두사람은." 그동안, 괴물들은 다시금 공작과 하롯에게 달려들기 시작했고, 하롯은 이를 악물며 그레이에게 소리쳤다. "온다 늙은이!! 죽어도 책임 못진다!!!" "네놈의 장례는 내가 치뤄줄거다 노망난 영감!!!" "우오오오오오­!!!!!!" 두 노장의 검은 다시금 빛과 함께 괴물들을 갈랐고, 후방을 맡고 있던 젊은이들은 그 두 노장들의 화려한 검술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과연 '살아있는쌍벽'이라 불릴만 하다는 생각과 함께‥. 그러나, 역시 노인은 노인이었다. 수십마리에 가까운 괴물들을 단 둘이서 상대하 는 바람에 둘의 숨은 턱까지 차 올라 있었고, 결국 그들은 천천히 뒤로 밀리기 시 작했다. 그레이는 얼굴에 흐르는 땀을 소매로 닦으며 힘겹게 중얼거렸다. "이런‥!! 리오군이라도 있었다면 훨씬 나았을텐데‥하다못해 맨티스 크루저의 아이들이라도 좀 자라 있었다면‥!" 그러자, 아까와 같이 등을 기댄채 숨을 돌리고 있던 하롯은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 다. "흥, 내 손자는 꿔다놓은 보릿자루냐? 네놈도 노망기가 있구나." "‥헛소리‥!!" 둘은 다시 몰려오는 괴물들을 향해 검을 뻗었다. 뒤에서 지켜보던 레이필은 젊었 을적 둘의 모습을 잠기 떠올려 보았다. 최고의 삼총사였던 그들의 청춘 시절, 그리 고 친구인 그레이를 위해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를 택했던 하롯. 그 모든 것들이 마치 동화처럼 눈 앞에서 지나갔다. 레이필은 다시금 정신을 집중한 후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때, 뒤에 있던 그녀의 손녀가 갑자기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하, 할머니!! 할머니!!! 옆으로 비켜나세요!!!" 그러자, 레이필은 무슨 일인가 하며 마법진을 거둔 후 뒤를 돌아보았고, 그녀의 눈 엔 검은색의 말에 탄 한 청년이 이쪽을 향해 질주해 오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레이필은 방해가 되지 않게 곧 옆으로 비켜났고, 순식간에 그레이와 하롯 앞에 말 을 멈춘 푸른 장발의 청년은 한숨을 뽄게 내 쉬며 중얼거렸다. "‥안늦었군." 그레이와 하롯은 갑자기 나타난 지원군에 눈을 깜박일 뿐이었다.(그레이와 하롯은 슈렌을 모른다) 그 청년, 슈렌은 창을 옆구리에 낀 후, 두 노인들을 바라보며 나지 막히 말했다. "교대입니다." ------------------------------계속--- #5899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70 12/09 18:30 236 line ------------------------------------------------------------------------- 시험, 도박판 등이 겹쳐서 글이 몇일간 늦어졌습니다. 요즘 자주 그러는군요.. 통신도 자주 못들어오고...어이구.. 아 참..설문은 이번주 목요일 까지입니다. 중간 결과는 차마 말을 담지 못할 정도..하여튼 그때까지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 니다. --------------------------------------------------------------------------- "교, 교대라고‥?" 그레이는 놀란 얼굴로 슈렌을 바라보며 물었고, 슈렌은 고개를 끄덕이며 왼손에 거머쥔 창으로 마상전 자세를 취하였다. "그렇습니다만‥말씀드릴 시간은 부족하군요." 그 말과 동시에, 슈렌은 카루펠을 몰고 몰려드는 괴물들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 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하롯은 갑자기 무언가 떠올랐는지 옆에 있는 그레이 를 팔꿈치로 툭 건들며 물었다. "이봐, 저 커다란 말‥본 일이 있지 않나?" 그 말을 들은 그레이는 잠시 기억을 더듬어보다가 움찔 하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아, 맞아! 저 말은 벨로크 공국의 장군인 가르발이 타던 요마(妖馬) 카루펠!! 그 런데 저 말을 왜 저 젊은이가 타고 있는거지?" 한편, 슈렌은 괴물들을 향해 가까이 다가가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자 신 앞에 있는 괴물들은 기억상으로 절대 이 대륙에 나타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 었다. "‥바이오 버그‥?" 어쨌든, 지금은 추리를 할 상황이 아니었기에 슈렌은 곧바로 창을 휘두르며 근접한 바이오 버그들을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에너지가 조금씩 방출되고 있는 상태인 그 룬가르드를 맞은 바이오 버그들은 모조리 불덩이로 변하며 사방으로 날려졌다. 게다가, 카루펠 역시 예전의 감각이 살아난듯 발굽으로 근접한 바이오 버그들을 강하게 짖밟아 나갔고, 바이오 버그의 숫자는 거짓말처럼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 했다. 갑자기 감당할 수없을 정도의 강자가 나타나 자신들의 숫자를 격감시키자, 바이오 버그들은 곧바로 도망치기 시작했고 슈렌은 그들이 더이상 달려들지 않고 후퇴하자 창을 거두며 한숨을 내 쉬었다. "‥괜찮군." 그 말과 함께 슈렌은 카루펠의 목을 조용히 두드려 주었다. ※ "아아, 공주님‥무사하셨군요!!!" 레이필은 몇달째 상황을 모르고 지냈던 린스를 안으며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고, 린 스 역시 다행이라는듯 레이필을 안은 팔에 더욱 힘을 주었다. 린스는 곧 레이필과 떨어진 후 일행쪽으로 손을 돌리며 말했다. "만나면 더 반가워 할 사람이 있어." "예? 하지만 케톤군 말고는‥아, 아니!?" 레이필은 순간, 케톤의 뒤에 숨은듯 서있는 티베를 보고 말을 잊고 말았다. 옆에 있는 그레이도 마찬가지였고, 하롯은 더욱 그러하였다. 마법에 대해선 노엘 이상의 천재라 불리우며 레이필 이후의 궁중 마도사 제 1 후보 로 손꼽혔던, 그러나 마왕 아슈테리카와의 전투 후 다른 차원으로 날려가버려 생사 를 모르던 티베가 지금 케톤의 뒤에 울음을 억지로 참으며 서 있는 것이었다. "티, 티베야‥?" 하롯은 아까의 기세등등한 모습을 버리고 넋이 나간 노인의 모습으로 천천히 티베 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티베는 잡고 있던 케톤의 어깨를 놓으며 입을 가린채 말했다. "‥할아버지‥!!" 티베는 곧 하롯의 품에 안기며 울음을 터뜨렸고, 하롯 역시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손녀의 일에 대해서 포기하고 거의 잊고 살았던 자신을 한탄했다. "네가 살아있었구나‥살아있었어‥. 내 손녀야‥." 하롯은 품에 안긴 티베의 머리카락을 계속 쓰다듬었다. 1년 이상이나 까맣게 잊었 던 감촉이 새로웠다. 그 재회장면을 바라보던 사바신은 자신도 감격스러웠는지 코트깃으로 조용히 눈물 을 훔치며 옆에 있는 슈렌에게 말했다. "흐윽‥너무 감동스러운것 같아‥." "음‥." 슈렌은 그렇게 대답하며 별 표정 없이 가룬가르드를 헝겁으로 감아 나갔다. 그날 밤, 모두는 그레이의 숙소에 모여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한참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지금의 상황에 대한 얘기 역시 흘렀고 그 사실을 모르고 있 던 그레이 등은 굳은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쉴 따름이었다. 상황 설명을 다 한 슈렌은 그레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 도시에서부터 수도까지는 얼마나 걸립니까." 슈렌의 질문을 들은 그레이는 수염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대답해 주었다. "으음‥2, 3일이면 갈 수 있을걸세. 하지만 시간이 훨씬 더 걸릴걸세." "‥?" 시간이 더 걸린다는 말을 들은 슈렌은 의아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곧 하롯이 대신 그 대답을 해주었다. "험‥오후에 보았던 그괴물들이 수도 근처에 거의 깔리다시피 했거든. 수도에 가 려는 도중에 슬쩍 본 것인데, 오늘 본 것은 비교도 안될만큼, 그러니까 거짓말 안 보테고 평지 위에 괴물들이 누워 일광욕을 즐길 정도로 쭉 깔려 있다네. 그걸 돌파 하려면 왠만한 사람들 아니면 불가능하겠지. 괴물들도 만만치 않게 강한 듯 하더 만‥."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생각을 하던 슈렌은 곧 눈을 지긋이 감으며 중얼거렸다. "‥그렇겠군요‥." 다음날, 슈렌은 사바신과 함께 일찌감치 수도로의 출발 준비를 서둘렀다. 물론 단 둘이 출발하려는 것이었다. 물론 다른 일행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무슨 소리야!! 단 둘이서 가겠다는 말은 돌았다는 것과 같다고!!!" 린스는 슈렌과 사바신의 앞을 딱 가로막은채 그렇게 소리쳤고, 슈렌은 고개를 끄덕 이며 짧게 대답했다. "압니다." "알면서 왜 꼭 둘이 간다고 그러는거야!!!" 이미 슈렌과 얘기를 끝낸 상태인 사바신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슈렌은 한숨을 쉬 며 린스에게 말했다. "저희과 같이 전투가 가능한 사람들이 가면 수도 까지는 간단히 통과할 수 있습니 다. 하지만, 수도로 들어간 이후부터는 위험합니다. 레이필 여사님의 경우, 제가 보기엔 1급까지의 주문도 거뜬히 사용하실 수 있으시고, 티베양과 노엘 선생님의 경우도 2급 정도의 마법을 쉽게 사용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러나 사용할 수 있 다고 해서 상황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대 주문을 한번만 사용해서는 돌파 조차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마 레이필 여사님이 경험상 더 잘 아시겠지요." 린스는 곧 레이필을 바라보았고, 레이필은 인정한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린스는 안된다는듯 고개를 저었다. "그, 그래도 안돼!! 휀 녀석도 그랬잖아, 같이 행동하라고!!!" "…." 순간, 조용히 감겨있기만 하던 슈렌은 눈을 부릅뜨며 린스를 바라보았고, 린스는 움찔하며 표정을 풀었다. 슈렌은 아까보다 더욱 가라앉은 목소리로 린스에게 말했 다. "‥분명히 그렇습니다. 하지만, 같이 행동하라고 했지 방해하라고 하진 않았습니 다." "‥!!" 슈렌의 입에서 그런 의외의 말이 튀어나오자, 슈렌에 대해 알고 있는 일행은 깜짝 놀라며 그를 바라보았고, 슈렌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휀의 경우라면여러분이 전투중 사망해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겠지만, 전 그런 성 격이 안돼기 때문에 여러분들과 결코 함께 갈 수 없습니다. 저희들이 할 일은 여 러분이 미래라는 곳에 갈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할 일은 저희 가 만들어드린 길을 통해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미래를 만드는 것은 저 희들 가즈 나이트들이 결코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린스는 고개만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슈렌은 다시 눈을 지긋이 감으며 말했다. "‥이해하셨다면 저희들의 길을 만들어 주십시오 공주님." 그녀는 곧 노엘과 함께 일행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고, 슈렌은 사바신과 단 둘이 도시의 출구를 향해 가며 나지막히 말했다. "‥다녀오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린스는 다시금 고개를 들고 슈렌에게 크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봐! 약속한거야, 알았지!!!" ----------------------계속--- #5943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71 12/11 20:29 250 line ------------------------------------------------------------------------- 설문 마감입니다. 참여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 "이제 오늘로서 4일이라는 시간이 이 세계에 남았다." 모두를 불러놓고 휀이 그렇게 말 하자, 지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음음‥크리스마스 이브는 이틀 남았군." "…." "미안하다구." 지크는 자신을 바라보는 모두에게 머리를 긁적이며 사과했고, 휀은 다시 말을 계속 했다. "모두의 컨디션은 최상이겠지. 원래 몇일 전 시작하려던 일을 이제 시작하겠다. 늦 은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럼 위치를 배정해 주겠다. 리오와 나, 그리고 용제는 지하층을 맡는다. 정보를 모아본 결과, 그 건물은 지하에도 몇십층에 가까운 시설 물이 있다고 한다." 그러자, 리오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휀에게 물었다. "잠깐, 지하에 꼭 중요 목표가 있을거라는 보장은 없잖나?" 그러자, 휀은 리오를 바라보며 대답하듯 말했다. "이 세계 인간들은 지하에 들어가는것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그리 지능이 발달 하지 못했을 시대부터 본능적으로 땅 속에 집을 만들어왔지. 그런 연유로 모든 건 물을 설계할때 전원부나 안전을 요하는 시설 등은 지하에 있도록 설계를 한다. 몇 십층에 가까운 거대 공간을 식료품 가게에 투자할 이유는 없겠지." 리오는 눈을 감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휀은 계속 임무 배정을 해 주었다. "지크와 나머지 사람들은 건물 내, 외에서 진을 치고 있을 바이오 버그라는 존재들 을 맡아주기 바란다. 그것은 매우 쉬운 일이지만 최선을 다 하는것이 내년을 위해 서도 좋을것이다." ‘쉽긴 뭐가 쉬워‥.’ 넬은 고민어린 표정을 지으며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때, 휀이 넬에게 시선을 둔 채 바이오 버그를 맡은 일행에게 말했다. "너희들의 실수는 계산되어 있다. 하지만 그 실수는 지크가 잘 커버할 것이다. 아 니, 해 줄 것이라고 하는 말이 더 맞겠지." 그러자, 휀의 시선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던 지크는 넬의 어깨를 손으로 탁 치 며 자신있게 말았다. "헤헷, 물론이지! BSP 최강의 스트라이커님이 같이 가는데 무슨 걱정! 물론 예비 BSP도 예외는 아니라고." 넬은 아무말 없이 고개를 저으며 속으로 다시 생각했다. ‘‥하여튼, 사람 마음을 읽는데엔 귀신들이라니까.’ 곧, 휀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모두에게 말했다. "그럼 일을 시작한다. 출발." 호텔을 나선 일행은 둘로 나뉘어 제네럴 블릭의 본사를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 다. 지크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다만, 지금 내리고 있는 눈이 반가울 따름이었다. 챠 오와 마키는 속으로 상당히 떨리긴 했지만, 그리 내색하진 않았다. 넬과 프시케는 담담히 얘기를 나눌 뿐이었다. 루이체는 시에를 안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조금이라 도 더 따뜻하게 하려고 해 보았다. 휀은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걸을 뿐이었 고, 바이칼은 휀과 가급적이면 거리를 둔 채 걸으려고 애를 썼다. 리오는 미리 빼 놓은 엑스칼리버 덕분에 검이 총 세개가 된 것이 약간은 부담스러 웠는지 고개를 계속 갸웃거리며 검을 맨 자신의 허리끈을 손으로 매만졌다. 이윽고, 일행은 제네럴 블릭의 본사 건물 앞에 서게 되었다. 리오는 휀을 바라보며 넌지시 물어보았다. "이봐, 과연 윗층에 중요 시설이 있는지 알아보는게 어때?" 그러자, 휀은 오른손을 뻗어대각선 위로 올리며 중얼거렸다. "좋을지도. 광황포." 순간, 휀의 오른손에선 굵은 빛줄기가 뿜어졌고, 그 빛줄기는 네개의 본사 건물중 하나의 중간 지점에 직격을 했다. 곧, 광황포에 직격된 건물은 대 폭발과 함께 무 너져 내렸고, 일행은 떨어져 내리는 철근과 유리조각을 피해 이리저리 몸을 피했 다. 리오는 황당하다는 웃음을 지을 뿐이었고, 지크는 곧바로 화를 내며 휀에게 소 리쳤다. "이, 이봐!! 시작부터 우리들에게 부상 입힐 생각이야!!!" 그러나, 휀은 지크의 말을 무시하며 중얼거렸다. "‥역시 최상층엔 별게 없군." "뭐‥?" 휀은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지크를 흘끔 보며 짧게 중얼거렸다. "시작이다." 휀은 곧바로 건물 로비를 향해 뛰기 시작했고, 리오는 바이칼의 어깨를 툭 두드린 후 그를 따라 들어가기 시작했다. "오빠, 힘 내!!" "힘 내라 리요!! 시에가 응원할께!!" "리오 형, 힘내세요!!!" 그때, 뒤에서 일행들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리오는 잠시 멈춘 후, 뒤를 돌아보았 다. 루이체, 넬, 시에 등등‥잘못하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위험한 일에 관계 되어버린 모두가 자신들을 응원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리오는 멋적은 미소를 지 으며 중얼거렸다. "‥훗, 해 줄‥말이 없는데?" 리오는 곧바로 엄지손가락을 펴 그들에게 내 보인 후 바이칼과 함께 로비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 즉시, 리오는 디바이너를 힘차게 뽑아들며 전투 준비를 했 고, 바이칼 역시 손에서 드래곤 슬레이어를 방출한 후 거머쥐며 준비를 했다. 콰아아앙­!!!! 순간, 수백개의 섬광이 로비 안에서 번뜩였고, 둘은 방어 자세를 취하며 안의 상황 을 살펴보았다. "‥아, 아니?" 리오는 순간 허무한 표정을 지어버렸다. 섬광이 사라진 후 넓디 넓은 로비 안에 남은 것은 플랙시온을 한손으로 빙글빙글 돌리고 있는 휀의 모습과, 사방에 널려진 바이오 버그의 사체 조각 뿐이었다. 휀은 둘을 흘끔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늦군." 가만히 휀을 바라보던 리오는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고, 바이칼은 옆으로 고개를 돌 리며 한숨을 짧게 내 쉴 뿐이었다. "놀 시간은 이르다고 생각하는데‥. 방해할 생각이라면 다른 차원으로 도망가는게 너 나아." 휀은 몸을 계단쪽으로 돌린 후 천천히 걸어가며 중얼거렸다. 순간, 리오와 바이칼 이 재빨리 그를 앞질렀고, 리오는 뒤를 흘끔 바라보며 말했다. "죽기 살기로 따라와 보시지!!" 그러자, 휀 역시 달리기 시작하며 나지막히 말했다. "‥건방진." 로비 안의 상황이 적당히 정리된 것을 본 지크는 곧 고개를 끄덕이며 일행에게 들 어가자는 손짓을 했다. 일행은 묵묵히 걸음을 옮겼고, 모두가 활기없는 모습으로 터벅터벅 걸어가자, 지크는 쓴 웃음을 지으며 소리쳤다. "아, 이봐 이봐!! 아직 할 일이 남았다구!!! "‥?" 일행은 지크쪽을 다시 바라보았고, 지크는 자신의 손을 앞으로 뻗으며 자신있는 미소를 지은채 중얼거렸다. "헤헷, 챠오랑 사이키는 알겠지? 우리들이 아침 순찰 시작전에 매일 하던 것 말이 야." 그러자, 챠오는 귀찮다는듯 자신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지크에게 다시 다가갔고, 프시케 역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곧, 둘은 지크의 손 위에 자신들의 손을 겹쳤고, 루이체 등 모든 일행은 알겠다는듯 역시 다가가 손을 겹쳤다. 마지막 으로 시에까지 손을 겹치자, 지크는 씨익 웃으며 모든 일행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자아, 부모님이 보고싶은가? 아니면 애인이 보고싶은가? 아, 애인은 아니겠군. 하 여튼, 이 전투와 상관 없는 다른 생각들이 머리에 잔재해 있는가?" 모든 일행은 조금 후 고개를 끄덕였다. 지크는 다시 모두에게 말했다. "좋아, 산타할아버지를 믿는가?" 일행은 자신있게 고개를 저었다. 지크는 고개를 잠시 숙였다가, 다시 미소를 지으 며 말했다. "음음‥헤헷, 좋아. 크리스마스 파티와 망년회를 하고 싶은가?" 일행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보다 훨씬 자신있는 얼굴로‥. 지크는 됐다는듯 고개 를 끄덕이며 소리쳤다. "좋아!! One for all, All for one!!! Here we go, Here we go, Hit it!!!!" "핫!!" 모두는 지크의 소리에 맞춰 화이팅을 외치며 곧바로 건물 안을 향해 뛰어들었다. 전투는 드디어 시작된 것이었다. ---------------------------계속--- #5957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72 12/12 09:55 228 line ----------------------------------------------------------------------------- 으음‥제일 멋지거나, 인상에 남는다 생각되는 대사 있으시면 보내주세요오‥. 인물 명과 대사만 적어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역시 간단히 memo로‥. 메일도 사양하지 않습니당... ---------------------------------------------------------------------------- 슈렌과 사바신은 등을 맞댄채 서로에게 묻기 시작했다. "슈렌, 넌 몇 마리나 없앤 것같아?" "‥300, 아니 400정도‥. 확실히 많이 깔렸군. 넌?" "‥나 역시 그 정도‥이겠지만!!!" 사바신은 갑자기 언성을 높이며 팔봉신 영룡을 휘둘렀고, 엄청난 파괴력이 실린 그 공격에 바이오 버그들은 낙엽이 되어 사방으로 흩날렸다. 사바신은 힘겹게 웃으며 자신의 허름한 검은색 코트의 안주머니를 뒤적거렸다. 곧 그의 손엔 긴 담배 한개 피가 들려 나왔고, 슈렌이 손가락에 불을 만들어 사바신의 담배에 불을 지펴 주었 다. 담배 연기를 흠뻑 들이마신 사바신은 담배를 입에 문채 연기를 길게 뿜으며 중얼거렸다. "후우­이거 힘든데 그래? 딴 직장을 알아보던가, 하하하핫‥." "‥동감이야." 슈렌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왼손에 기염을 모은 후 앞열에 흩뿌렸고, 그 폭염의 파 도에 휩쓸린 바이오 버그들은 잿덩이로 변하며 사라져갔다. 그러나, 그렇게 많이 없앴는데도 불구하고 바이오 버그들은 끝없이 몰려들었다. 결 국, 슈렌은 할 수 없다는듯 사바신의 등을 팔꿈치로 살짝 치며 말했다. "‥마그마 포스트다." 그 말을 들은 사바신은 기다렸다는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호오‥귀찮아지기 시작한 모양이군? 하긴, 이런 떨거지들을 처리하는덴 그게 최고 겠지. 마법을 쓰는 것보다 힘도 별로 안들고. 좋아, 그럼 내가 먼저였던가!!!" 사바신은 크게 소리치며 주먹으로 지면을 강하게 내리쳤고, 그 충격에 의해 사방 수십미터의 지면엔 균열이 가며 크게 흔들렸다. 그리고, 슈렌은 그에 맞춰 양 손을 모으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고, 먼저 일어난 지진과 같은 큰 충격에 잠시 숨을 죽 이고 있던 바이오 버그들은 다시금 둘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슈렌은 아랑 곳하지 않고 계속 주문을 외웠고, 주문이 완성된 순간 슈렌은 사바신과 함께 공중 으로 높이 날아 올라 자신들 주위에 결계를 쳤다. "휘이, 이거 완전 군중들의 아우성인데? 하늘에서 보니까 더해." 그의 말 그대로, 그들이 있던 장소는 삽시간에 바이오 버그들로 가득 차 그야말로 새까맸다. 그 모습을 보며, 슈렌은 계속 모으고 있던 손을 말 없이 풀었다. "‥마그마 포스트‥!" 쿠우우우우우우웅­!!!!!!!!! 슈렌이 손을 떼던 순간, 사바신이 만든 사방 수십미터의 지면 균열에서 시뻘건 용 암이 강하게 분출했고, '마그마 포스트'라는 이름 답게 높이, 지름이 수십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용암의 기둥을 만들었다. 기둥이 올라올범위 내에 있던 바이오 버 그들이 증발된 것은 말 할 필요가 없었고, 곧바로 사방에 분산이 된 용암의 덩어리 들에 의해 꽤 멀리 있던 바이오 버그들까지 깡그리 소탕이 되었다. 결계로 자신들 의 몸을 보호한채 그 광경을 감상하던 사바신과 슈렌은 잠시 후 용암이 사그러들 자 천천히 밑으로 내려왔다. 지면은 아직도 따뜻했고, 사바신은 더운 듯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슈렌에게 말했 다. "휘이, 덥다. 그런데 이 마그마 포스트로 소탕된 그 바이오 어쩌구라는 녀석들이 또 언제쯤 몰려들까?" 멀리, 그리고 희미하게 보이는 수도를 바라보던 슈렌은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대답하듯 중얼거렸다. "‥한시간 전에도 그 말을 들었으니‥비슷하겠지." "음? 그런가? 흐음‥그렇다면 천마리 격퇴 기념 축제라도 벌여야 하겠는걸? 하하 하하핫­!!!" 그렇게 말 하며 사바신이 호탕한 웃음을 짓자, 슈렌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 를 끄덕였다. "‥좋겠지‥그것도." 둘은 이런 저런 말을 주고 받으며 다시 수도를 향해 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 슈렌과 사바신은 수도 근처의 숲속에서 잠시 야영을 하며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벌써 천마리가 넘는 바이오 버그들을 물리친 그들이어서, 휴식은 다음 전투를 위해 서도 나쁜 것이 아니었다. 사바신이 주위의 풀들을 이용해 만든 특제 피로회복제 를 마시고 결계를 친 후 조용히 잠을 자던 둘은, 몇시간 후 깰 때가 되었는지 눈을 감은채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이봐, 자는거야?" "‥아니." "흐음‥수도 근처인데도 불구하고 그 녀석들이 나타나지 않는게 뭔가 이상하지 않 아? 이 숲에 들어가기 몇분 전까지 그렇게 난리를 피우던 녀석들이 말이야. 설마 녀석들도 자는건가?" "‥그렇게 생각하면 편할지도‥." "‥그래, 잠이나 더 자자구‥." 쿠우우우우우웅­!!!!!!!! 순간, 엄청난 폭음과 함께 수도쪽에서 거대한 폭발광이 번쩍였고, 슈렌과 사바신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벌떡 일어서서 새벽 하늘보다 더 밝게 피어오른 폭발광을 바라보며 잠시 말을 잊고 말았다. "‥저건? 플레어의 폭발광 아니야!? 아니 휀 녀석들이 벌써 일을 끝내고 이쪽으로 온건가?" 역시 눈을 크게 뜨고서 폭발광을 바라보던 슈렌은 부정하듯고개를 저으며 사바신 에게 말했다. "‥그럴리는 없겠지, 만약에 그렇다면 뭔가 변화를 느껴야 했을거야. 그렇다면 답 은 하나 뿐이지‥." "음? 설마‥." "‥그가 돌아왔다." "크크크크크크‥어떻게 된 것인가‥. 몇초 전만 하더라도 날 죽이겠다고 아우성 치 던 녀석들이‥크크크크‥." 바이오 버그들은 함부로 자신들의 앞에 서 있는 회색의 거인에게 덤벼들지 못했다. 수백명의 동료들이 그의 넓직한 검 밑에 쓰러졌고, 그의 마법에 의해 비슷한 숫자 의 동료들이 재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 갔다. 그리고서, 그는 미친듯이 웃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무서운가‥? 크큭‥크크크크‥크하하하하하하핫­!!!!!! 죽는거다, 죽는거 다!!!! 너희들을 죽여주겠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그는 광소를 터뜨리며 다시금 바이오 버그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바이오 버그들 의 저항은 무의미했다. 저항을 위해 뻗은 팔이나 다리들은 순식간에 잘려져 튕겨 나갈 뿐이었다. 그런 괴물같은 존재에 의해, 바이오 버그들은 천천히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고, 그 회색의 거인은 도망치는 바이오 버그들을 보고 적색의 안광을 번뜩이며 거성을 질렀다. "어딜 도망가느냐‥난 아직 보여줄게 너무나 많단 말이다!!! 크하하하하하하핫­!! !!!! 죽어랏­!!!!!!!!" 거성과 함께, 그는 강하게 자신의 검을 휘둘렀고, 그의 검에서 내 뿜어진 암흑의 투기를 정면으로 받아버린 바이오 버그들은 잠시 멈추었다가, 이내 풍선처럼 사방 으로 터져 나갔다. 갑자기 터져 나간 바이오 버그들의 내장 기관들은 더운 김을 뿜 어내며 잠시동안 계속 꿈틀댔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회색의 거인은 다시금 광소를 터뜨리며 즐거워했다. "크크크‥멋지군‥. 붉은색 피를 보지 못해 재미는 없지만‥크크크크큭‥. 그렇지 않나 너희들?" 순간, 그는 뒤를 돌아보며 그렇게 말했고 뒤에 서서 가만히 그를 바라보던 슈렌과 사바신은 아무 말 없이 그를 계속 바라볼 뿐이었다. 사바신은 그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며 슈렌에게 말했다. "이거‥구원군 등장인걸?" "‥음." 슈렌도 동의한다는듯 고개를 끄덕일 따름이었다. -----------------------계속--- #6079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73 12/16 10:30 237 line ------------------------------------------------------------------------- 가즈 나이트중 인상에 남는 대사나 멋진 대사를 적어서 보내 주세요. 기간은 꽤 오랫동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바이칼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가 올라왔습니다. 여자 79표 남자 51표 그대로 16분 5차 그림 작업이 개시되었습니다. ------------------------------------------------------------------------- "그런데‥지금까지 어디 있었지?" 슈렌은 바이론을 바라보며 물었고, 바이론은 킥킥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크크큭‥그냥, 이러저리 돌아다녔다고 하면 맞을거다. 근데‥너희들도 이곳에 뭔 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온건가? 너무 궁금한데 그래‥크크크크크‥." "음, 이곳 수도의 왕궁이 있던 자리에 뭔가가 있다 하더라고. 그걸 파괴하면 된다 고 해서 이곳에 온거지. 바이론 너는 여기 어떻게 왔어?" 사바신은 영룡으로 자신의 어깨를 안마하듯 툭툭 두드리며 가볍게 물었고, 바이론 은 시선을 잠시 옆으로 돌렸다가, 다시 웃으며 대답했다. "‥그냥‥괴물들을 하나씩 죽이다 보니‥크크크크크크‥." "…." 슈렌과 사바신은 할 말을 잃은 듯 조용히 서 있을 따름이었다. 바이론은 여전히 광 소를 머금은채 수도의 안쪽으로 방향을 돌리며 말했다. "‥크크, 그럼 나도 동참해 볼까? 그렇지 않아도 요즘 너무 죽이질 못해서 몸이 근 질거렸는데‥크크크크‥." ‘아까 죽인건 뭐지?’ 사바신은 그렇게 생각하며 바이론과 함께 수도 성벽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섰다. 수도 안쪽은 거의 폐허 상황이었다. 예전의 대 전투때 왕궁 주변만이 깨끗이 날아 가 버린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인간의 기척이란 찾아볼 수 없었고, 다니는 것은 쥐와 별볼일 없는 곤충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보던 바이론은 킥킥 웃으며 중얼거렸 다. "크크큭‥맘에 드는 분위기군‥. 안그런가? 크크크크크크‥." "‥그럭저럭‥." 슈렌은 살짝 인상을 구긴채 조용히 중얼거렸다. 사바신은 말 없이 심각한 표정만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조금 더 걸어가자, 일행들의 눈엔 검은 안개에 휩싸인 무언가가 희미하게 보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바이론은 흥미있다는듯 눈을 크게 뜨며 중얼거렸다. "호오‥왕궁이 있던 자리에 뭔가가 서있군‥크크크크크‥." 슈렌은 시선을 그 물체에 고정시킨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의 목표물이다. 마지막 목표가 되길‥비는 수밖에." 사바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주먹을 맞부딪히며 자신감 어린 목소리로 소리 쳤다. "좋아‥한번 신나게 박살을 내 보자고! 하하하하하핫­!!!" 그때, 그 말을 들었는지 폐허 곳곳에서 바이오 버그들이 슬금슬금 나타나기 시작했 고, 슈렌 등은 무기를 들며 전투 준비를 했다. "크크크크‥먹이감이 나타났군‥크하하하하하하하하핫­!!!!!!" 그러나, 바이론은 준비라는 것이 필요 없다는듯 곧바로 바이오 버그들을 향해 몸을 날렸고, 전열에 나타난 바이오 버그들은 무참히 바이론의 다크 팔시온 아래에 쓰러 져 갔다. 바이론 주위의 바이오 버그들은 순식간에 고깃조각으로 변해 땅 위에 널 려졌고, 한순간에 전열을 잃어버린 바이오 버그들은 이리저리 움직일 뿐, 아무 행 동도 취하지 못하였다. 그때, 마치 정리라도 하려는듯 대형 바이오 버그들이 폐허 를 비집고 나와 포효를 하며 살기를 내뿜었고, 몸에 바이오 버그들의 체액을 잔뜩 뒤집어 쓴 상태인 바이론은 더욱 크게 광소를 터뜨리며 소리쳤다. "크하하하하하하­!!!!!! 죽고 싶은가, 살고 싶지 않은가!!! 둘 중에 하나를 골라 봐라!!! 크크크‥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플레어]­!!!!!" 다크 팔시온을 옆에 꽂은 뒤 양 손에 마법진을 띄운 바이론은 곧 손에서 피어오르 는 마력을 한곳에 응축한 뒤 앞으로 뿜었고, 진홍색의 빛은 대형 바이오 버그들과 하급 바이오 버그들을 길게 밀고 지나갔다. 쿠우웅­!!!!! 곧, 폭음과 섬광은 어김없이 폐허와 함께 바이오 버그들을 집어 삼켰고, 그 폭발이 일어나는 동안 슈렌과 사바신은 말 없이 눈을 감고 빛이 사라질때 까지 기다릴 뿐 이었다. 곧, 둘의 귀엔 바이론의 광소가 들려왔다. "크크크‥깨끗해서 좋군‥." 사바신은 아직도 플레어의 순간적인 열에 의해 이글거리는 공기를 배경으로 서 있 는 바이론을 바라보며 힘없이 중얼거렸다. "‥일급 마법 플레어를 여전히 뻥뻥 쏴 대는군‥. 보통 사람 같으면 한번 쓸때마다 이틀은 자야 할 정도로 정신력 소모가 심한 마법인데‥." 그때, 슈렌의 사바신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우리들이 나설 차례가 온 것 같은데." "응?" 사바신은 깜짝 놀라며 바이론의 먼 앞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몸에서 빛을 희미 하게 뿜고 있는 두명의 남자가 있었다. 한명은 양복을 입은 노년의 남자, 그리고 또 한명은 그 노년기의 남자와 닮은 흰 양복의 청년이었다. 슈렌과 사바신은 이 세 계에 저런 정장을 입을만한 사람이,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저렇게 태연히 서 있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즉시 바이론의 옆에 서서 전투를 준비했다. "‥제네럴 블릭의‥회장과 그 아드님이군‥크큭." "?!" 바이론은 자신의 턱을 매만지며 그렇게 말했고, 슈렌은 깜짝 놀라며 다시한번 그 둘을 바라보았다. 둘은 완전히 풀린 눈으로 천천히 그들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 고, 제일 중요한 것은 인간으로서의 생명 반응이 없다는 점이었다. "자아‥어떠신가요? 와카루 박사님께서 심혈을 기울이신 작품인데‥호호홋." "‥!!" 순간, 그 둘의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바이론의 표정은 잠깐동안 굳 어졌다. 바이론은 다시 미소를 머금으며 중얼거렸다. "크크큭‥드디어 나타나셨나, 타락한 신의 따님이‥크크크크크크크‥." 곧, 둘의 뒤에서 한명의 여성이 나타났다. 새벽의 검을 들고 있는 긴 갈색 머리의 미녀‥. 슈렌은 조용히 그녀의 이름을 똔조렸다. "‥라이아." "어머? 슈렌 오빠도 계셨군요? 흠‥오래간만에 뵈니 반가워요, 호호호홋‥. 그동안 별 일 없으셨나요?" 슈렌은 눈을 가볍게 뜬 채 무거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럭저럭‥하지만 지금은 별로 대답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군." "흠,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신가 보군요. 제가 상담이라도 해 드릴까요?" 슈렌은 고개를 가볍게 흔들었다. 라이아는 웃으며 자신의 뒤에 서 있는 제네럴 블 릭의 회장과 그의 아들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자, 저분들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와카루 박사님께서 잘 개조시키신 작품이죠. 호 호홋, 여러분의 목적은 알고 있어요. 저어기, 뒤로 보이는 '차원 분단의 기둥'을 파괴하시려는 것이죠? 흐음‥아쉽게도 그럴 수는 없어요. 여기서 돌아가 주시면 좋 겠어요. 전 여러분과 싸우긴 싫거든요. 호호호홋‥." "‥'차원 분단의 기둥'‥? 크크크크크‥그랬었군‥." 그 말을 듣고 있던 바이론은 웃으며 라이아의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래도 라이아는 여전히 얼굴에 미소를 지우지 않았다. 바이론은 오른손에 자신의 암흑 투기를 잔뜩 모은채 그 손을 라이아에게 뻗으며 말했다. "‥그러나‥아쉽게도 내 목적은 그게 아니거든? 크크크크크‥." "흐음‥그러면요?" "‥크크크크크‥널 죽이는 것이다­!!!!!! [다크 브레이즈]­!!!!!!" 퍼어엉­!! 바이론의 오른손에선 모아진 암흑 투기가 시퍼런 불빛으로 변해 라이아를 향해 날 았고, 라이아는 여전히 미소를 지은채 마력의 결계로 바이론의 공격을 간단히 막 아내었다. "크하하하하하핫, 넌 역시 어리다­!!!" 순간, 사방으로 퍼지고 있는 푸른색의 빛과 마법 결계를 바이론의 손이 뚫고 들어 왔고, 라이아는 흠칫 놀라며 피하려 했으나 바이론의 손이 더욱 빨랐다. 라이아의 안면을 손으로 붙잡은 바이론은 광소를 터뜨리며 다크 팔시온을 거머쥔 손에 힘을 넣었다. "크크크‥크하하하하하핫­!!!! 여신의 딸은 피색이 어떨까‥너무 궁금해, 너무 궁 금해 미칠 정도야, 크하하하하하하하하­!!!!!!!!" 그 즉시, 바이론은 자신에게 붙들린 라이아의 몸에 난도질을 개시했고, 라이아의 몸에선 피가 사방으로 날았다. "크하하하하하핫, 죽는거다, 죽는거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핫­!!!!!!!!!!" ----------------------------계속--- #6104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74 12/17 09:24 218 line -------------------------------------------------------------------------- 으음‥어제까지 하던 대사에 대한 설문은 참여율이 너무 저조해서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 대신, 예전처럼 인기 투표나‥.(투표에 재미 들렸네‥) 우오오‥그러니 제발 설문좀 참여해 주세요‥흑흑흑‥. 방식은 예전대로 메일이나 MEMO로‥. 기한은 크리스마스까지.(12월 25일 까지) ※남, 여 구별 있음. -------------------------------------------------------------------------- 그런 바이론의 모습을 지켜보던 사바신은 인상을 잔뜩 찌푸린채 씁쓸한 말투로 중 얼거렸다. "으음‥저건 너무 심한거 아니야? 아무리 저 애가 그렇더라도‥." 그러나, 사바신과는 달리 슈렌의 얼굴은 쓸쓸했다. 슈렌은 창을 옆에 세워놓으며 사바신에게 말했다. "‥느끼지 못하겠어‥바이론의 모습에서 그 무언가를 말이야." 그러자, 사바신은 의아한 얼굴로 슈렌을 바라보며 말했다. "음? 그, 글쎄? 좀‥평상시보다 광기가 지나치다는 것‥정도?" 사바신의 말에, 슈렌은 살짝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평상시의 바이론과 달라‥. 그는‥지금 슬퍼하고 있어." "음‥?" 사바신은 깜짝 놀라며 다시 바이론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자신이 보기엔 별다른 것 이 없었다. 그때, 바이론은 피투성이가 된 라이아를 옆으로 내던졌고, 검을 부여잡 은채 조용히 라이아를 내려다 보았다. 바이론의 거대한 근육질은 조용히 떨리고 있 었다. "‥크큭‥이제 완전히 죽여주마‥아니, 없애는 것이 불가능하겠지. 신의 딸이니까 ‥크크크크크큭‥." 바이론은 곧 검을 거꾸로 돌려 잡은 후 바닥에 쓰러진 라이아를 그대로 내리칠 자 세를 취했다. 그때, 쓰러져 있던 라이아가 눈을 뜨고 바이론을 똑바로 쳐다보았고, 바이론은 더욱 사악한 미소를 띄우며 중얼거렸다. "호오‥그래, 더 좋은 생각이 났어‥눈 감고 있는 상대의 미간을 검으로 찍는 것 보다 두 눈을 멀쩡히 뜨고 있는 상대를 치는 것이 감촉도 더 좋을거야‥크크크‥크 하하하하하하하핫­!!!!!!!! 죽어랏­!!!!!!!!" "그러기엔 너무 허술해요!!" 퍼엉­!!! 순간, 라이아는 왼손에 모은 기탄을 바이론의 안면에 내 던졌고, 바이론은 그 기탄 의 충격에 뒤로 멀찌감치 날아가 잔해속에 처박혔다. 상처가 어느새 깨끗이 회복된 라이아는 너덜너덜한 옷도 재생시킨 후 씁쓸히 웃으며 중얼거렸다. "후우‥제가 여러분들이 가즈 나이트라는 것을 잠깐 잊은 모양이군요. 호호홋‥좋 아요, 정식으로 해 드리죠. 자, 회장님과 그 아드님‥힘을 좀 빌릴 수 있을까요?" 그 말과 함께, 회장과 그 아들의 몸에선 피부와 근육의 조직이 변하는 끔찍한 소리 와 함께 엄청난 세포질들이 터져 나왔고, 조금 후 그 세포질들은 천천히 인간형의 괴물 모습을 갖추어 갔다. "‥!! 강하다!" 사바신은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소리쳤다. 엄청나게 강력한 사념의기운이 그 둘에 게서 뿜어지고 있었다. 라이아는 자신의 얼굴에 묻은 자신의 피를 손수건으로 닦으 며 말했다. "후훗‥저 두분은 보통 인간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사념이 강하시더군요. 금 전에 대한 욕구, 이성에 대한 욕구, 그리고 남을 지배하고 싶어하는 욕구 등등‥해 아릴 수 없을 만큼의 사리사욕이 강해서 그걸 바탕으로 와카루 박사님이 저 두분을 사념의 힘에 따라 전투력이 강해지는 절대적인 인조전사로 바꾸셨죠. 박사님께서 말씀하시길, 저들의 전투 능력은 베히모스보다 강하다고 하시더군요. 게다가‥인간 의 생존본능도 충분히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아마 여러분께서 저 두분을 궁지에 몰 면 몰 수록 두분은 강해지실 겁니다. 저 두분을 처리하는데 여러분은 바쁘실테니 전 조용히 구경을 해 드리죠. 호호호홋‥." 회장과 그의 아들은 라이아가 말하는 동안 완전히 형태를 갖추었고, 라이아의 말을 들으며 둘의 모습을 지켜보던 슈렌은 라이아의 말이 끝나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 다. "‥그것도 좋겠지‥. 하지만 쉴 수는 없을거야." "네?" 라이아가 의아스런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자, 슈렌은바이론이 쓰러진 방향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곧 바이론이 잔해를 밀어 올리며 천천히 일어섰다. 턱 부분에 약간 의 타박상이 있었지만, 그 타박상은 곧바로 회복이 되었다. 바이론은 자신의 턱을 쓰다듬으며 라이아에게 말했다. "‥크크크‥짜릿했다‥. 하긴, 반항하는 상대를 죽이는 재미도 만만치 않지‥크크 크크큭‥." 라이아는 바이론의 살기등등한 모습을 보며 할 수 없다는듯 어깨를 으쓱였고, 곧 새벽의 검을 뽑으며 말했다. "‥흠, 하는 수 없죠. 바이론씨는 제가 상대해 드리죠. 하지만, 아까같진 않을거 에요. 당신 말 그대로 좀 짜릿할테니까‥." 그런 상황을 보던 슈렌은 사바신의 등을 툭 치며 말했다. "정신차리자. 우리는 이제 저 둘만 쓰러뜨리면 되니까." "음? 으음‥좋아, 기다렸지. 후후‥이 사바신님께서 땀좀 흘려주마!!!" 사바신은 어깨에 걸치고 있던 팔봉신 영룡을 그 두 부자를 향해 뻗으며 소리쳤고, 슈렌은 그룬가르드를 양손으로 짧게 잡으며 다시 사바신에게 말했다. "난 아버지쪽을 맡지. 그럼‥행운을." 슈렌은 괴물로 변한 회장에게 옆으로 가자는 눈짓을 보냈고, 얼굴마저 흉측하게 변 한 회장은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곧, 슈렌은 옆으로 재빨리 빠졌고, 사바 신은 자신있는 표정을 지은채 회장의 아들을 향해 손가락을 까딱였다. "오라고 애송이. 이 사바신님이 가볍게 안마를 해 줄테니. 하하하핫!!!!!" 「‥쿠‥쿠오오오오오오오오­!!!!!!!」 순간, 회장의 아들은 괴성을 지르며 사바신에게 달려들었고, 자신에게 달려드는 괴물의 모습을 보는 사바신의 눈은 점점 황금빛으로 변해갔다. 곧, 그의 이마엔 두개의 갈색 무늬가 떠올랐고, 사바신은 대소와 함께 그 괴물을 향해 달려가기 시 작했다. "하하하하하하핫­!!!!! 사바신님을 위한, 사바신님에 의한, 사바신님의 승리다­ !!!! 으하하하하하하핫­!!!!!!" 콰아아아아아앙­!!!!!! 곧, 둘은 동시에 어깨를 맞부딪혔고 그 주위에 있는 건물 폐허는 지축이 울리는 소 리와 함께 폭풍을 맞은 듯 사방으로 뿔뿔이 날려갔다. 엄청난 충격파였다. 속도와 몸의 크기, 근육질의 양감으로 보아선 사바신이 훨씬 불리했지만, 힘에선 절대로 딸리지 않았다. 마치 이것이 가즈 나이트 최강의 물리력이라는 것을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사바신은 자신감있는 미소를 지은채 다리에 힘을 가했고, 회장의 아들 은 지면을 발로 긁으며 뒤로 조금씩 밀려나기 시작했다. "‥차원 결계가 풀린 탓인가‥." 회장과 멀찌감치 마주선채 바람을 맞으며 서 있던 슈렌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신 의 휘날리는 앞머리를 가볍게 옆으로 쓸었고, 곧 그의 이마에선 두개의 적색 무늬 가 떠올랐다. 곧, 슈렌의 몸에선 그의 찬란한 기염이 피어올랐고 그의 창 그룬가르 드도 반응을 하듯 더욱 붉게 불들어갔다. "‥먼저 시작하시죠." 슈렌은 준비가 끝났다는듯 괴물로 변한 회장을 향해 정중히 손을 내밀었고, 회장은 자신의 아들과 마찬가지로 괴성을 지르며 슈렌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더블하켄]‥." 슈렌은 그렇게 중얼거려며 자신의 창을 뒤로 돌렸고, 자신의 코 앞에 회장의 날카 로운 팔이 다가오자 일순간 눈을 번뜩이며 뒤로 돌렸던 자신의 창을 휘둘렀다. 곧, 두개의 붉은 섬광이 회장의 근육질 가슴에서 빛났고, 회장의 앞가슴에선 검푸른색 의 피가 분출을 했다. 어느새 회장의 뒤로 돌아가 있던 슈렌은 다시금 창을 뒤로 돌리며 손을 내민 뒤 말했다. "‥쉬시면서 하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계속--- #6237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75 12/23 10:15 316 line -------------------------------------------------------------------------- 도박 MT를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아아‥3만원 정도 땄군요. 후후후‥. 게임기까지 가져간 상태여서 그리 많이는 못했지만 뭐‥쿠쿠쿠. 아, 그리고‥현재 좋아하는 인물 설문조사 중입니다. 아직 시일은 많이 남아있사 오니 제발 참여해 주세요!!!! 74편 위에도 써 놨는데‥으음. -------------------------------------------------------------------------- "후우‥힘들군." 리오는 가볍게 호흡을 조절하며 왼팔의 아대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보았다. 벌써 여섯시간‥그 긴 시간동안 리오와 바이칼, 휀은 제네럴 블릭 본사의 지하층 에서 오로지 전투만을 해 왔다. 물론 모두 수라와 나찰 뿐이어서 그리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 숫자는 바이칼이 벌써 여러차례 이 건물 자체를 통째로 날려버리겠다 는 협박(?)을 할 정도였다. 리오 역시 솔직한 심정으론 지겨웠지만 이제 그들에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속으론 상당히 지겨워하고 있는 둘과는 달리, 휀은 냉정함을 잃지 않고 여유있게 적들을 처리해갔다. 그 여섯시간 동안 그가 한 말은 단 한마디 뿐이었다. "‥약하군." 물론 그 한마디는 리오와 바이칼의 뇌리에 박힐 정도로 잔혹한 말이었다. 이윽고, 셋은 거대한 방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철회색의 거대한 문‥마치 영혼을 빨아들이는듯 한 음침한 분위기의 문이었다. 리오는 왼쪽 주먹으로 자신의 어깨를 툭툭 치며 바이칼에게 물었다. "‥이 문 뒤엔 뭐가 있을지 궁금하지 않아?" 그러자, 바이칼은 팔짱을 낀 채 조용히 대답했다. "‥아이스크림 가게는 없겠지." 둘의 대화를 들으며 그 거대한 문을 조사하던휀은 말 없이 뒤로 돌아선 후 반대편 벽에 기대어 앉았고, 앉은 상태에서 자신이 취할 수 있는 최대의 편한 자세를 취하 며 휴식을 하기 시작했다. 리오는 그렇게 열심히 싸우던 휀이 갑자기 휴식을 취하 자 의아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음? 이봐 휀, 저 문 건너로 가지 않을거야?" 휀은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상태로 리오에게 말했다. "‥너희들도 쉬는게 좋을거다. 용제의 말 그대로 저 문 뒤에 아이스크림 상점이 있 진 않을테니까‥." 리오는 그의 말 뜻을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 역시 검을 거둔 후 반대편 벽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휀과 리오가 태평히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던 바이칼은 맘에 안든다는듯 팔짱을 끼며 중얼거렸다. "‥흥, 마치 시간이 남아도는 녀석들 처럼 행동을 하는군." 바이칼의 그런 말을 들은 리오는 미소를 지은채 손짓을 하며 바이칼에게 말했다. "걱정마, 나중에 아이스크림 사줄께." "…." 바이칼은 아무 말 없이 반대편 벽에 기대어 앉을 따름이었다. ※ "우씨‥이거 너무 심한거 아니야? 엘리베이터도 고장났는데 80층짜리 건물을 다 올 라가라는게 말이 돼?" 중간에 있는 직원 휴게실의 의자에 앉아있던 지크는 주머니에 들어있던 쵸코바를 씹으며 투덜대고 있었고, 다른 동료들 역시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 다. 지크가 빙 돌린 쵸코바를 씹으며‥. 그때, 큰 쵸코바 하나를 다 먹은 넬은 만 족한 미소를 지은채 지크에게 다가와 물었다. "지크 선배, 하나 더 있으세요?" 그러자, 지크는 약간 고개를 갸웃거리며 넬에게 말했다. "응? 있긴 있는데‥이거 여자애가 두개 먹기엔 좀 그런데? 살찐단 말이야." "에에, 괜찮아요 괜찮아. 한바탕 계단을 올라가면 배가 푹 꺼질텐데요 뭐." 지크는 하는 수 없다는듯 주머니를 뒤적거려 하나 남은 쵸코바를 건내주었고, 넬 은 건내받은 쵸코바를 둘로 나누어 자신의 옆에 있는 시에와 나누어 먹기 시작했 다. 그 사이, 챠오는 빈 탄창에 예비 탄환을 하나하나 넣고 있었고, 이제 마악 총기류 에 대한 교습을 받고 있던 마키는 챠오가 하는 것을 직접 보고 배우는 중이었다. 모두가 휴식을 적당히 취하고 잡담까지 나누는 것을 본 지크는 이제 됐다는 생각 이 들어서인지 자리에서 일어나며 모두에게 말했다. "자, 이제 계속 탐험을 해 보자구. 대열은 아까와는 반대로 내가 앞에, 챠오가 뒤 에 서는거야, 알았지?" 챠오는 자신의 총을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리며 고개를 끄덕였고, 지크를 선두로 모두는 이동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삐이익­!!! 순간, 프시케가 가지고 있던 바이오 레이더가 이상 반응을 일으키며 경보음을 울렸 고, 지크는 지겹다는듯 머리를 긁적이며 프시케에게 물었다. "음‥어느쪽이야 사이키?" "네, 여기서 오른쪽‥13미터 부근입니다. 약 B-급 이상의 바이오 버그 내지는 그 와 비슷한 생체 주파수를 가진 생물 같아요." B-급이라는 얘기를 들은 지크는 회심의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끄덕였다. "헤헷‥그래? 좋아, 모두 날 따라와. 유인 작전인지도 모르니 같이 가는게 좋겠 지 뭐." 그러자, 루이체는 펄쩍 뛰며 지크의 말에 반문을 던졌다. "자, 잠깐만 오빠!! 만약에 함정이라면 오빠 혼자서 걸려도 되잖아, 왜 모두를 끌 어들이려고‥." "음? 루이체 너 머리 상당히 좋아졌구나?" 지크는 의외라는 표정으로 루이체를 바라보며 말했고, 루이체는 깜짝 놀라며 지크 를 멍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지크는 루이체의 머리를 손으로 부벼주며 말했다. "헷, 함정 맞다구. B-이상의 괴물단지라면 저 레이더보다 내가 먼저 느껴. 하지만 난 B-급의 바이오 버그가 지니고 있는 살기를 느낀 역사가 없거든? 게다가 갑자기 나타났고 말이야." "아‥." 루이체는 이해가 간다는듯 고개를 끄덕였고, 지크는 씨익 웃으며 모두에게 말했다. "자, 모두 이 건물에서 내려가자구. 더이상 우리가 볼 일은 없는 것 같으니까 말이 야. 아래층에 바이오 버그들이 약간 남아있으니 정리운동겸 쓸어버리고‥." "잠깐, 그러면 지금까지 우리가 한 일은 뭐지?" 지크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챠오는 언제나 찡그리고 있는 얼굴을 더 찡그리며 지크에게 물었고, 지크는 양 손을 활짝 벌리며 가볍게 대답했다. "응, 헛수고." 챠오는 눈 앞이 깜깜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크는 챠오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다시 모두에게 말했다. "하여튼 빨리 내려가자구. 너희들을 지상에 내려준 다음 난 바로 이 건물 지하에 내려가 봐야 할 것 같으니까. 자, Do it!!" 모두는 한숨을 쉬며 지크를 따라 건물에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모두의 약 간 지루한 표정과는 달리, 지크의 표정은 모두의 앞에 섰을 때와는 달리 진지하기 만 했다. 예전에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 한번 그에게 있었기 때문이었다. ‘젠장‥완전히 속았군‥!!’ ※ 구우우우우우우우웅‥. 리오는 천천히 철문을 열기 시작했다. 육체적 힘은 지금의 셋 중에서 리오가 가장 강한 탓에 맡은 막노동이었다. 사람이 들어갈 만큼 문을 연 리오는 한숨을 내 쉬 며 뒷사람들에게 오라는 손짓을 했고, 리오를 비롯해 휀, 바이칼은 곧 철문 뒤의 공간에 들어서게 되었다. "‥음!?" 문에 들어가자마자 리오가 느낀 것은 강한 피비릿내였다. 바이칼은 손수건으로 입 과 코를 막은채 차가운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았고, 휀은 아무 표정 없이 앞쪽을 바라보았다. "‥저건‥무슨 기계지?" 리오는 속으로 약간 예상을 하면서도 휀에게 자신의 눈에 띈 거대한 유리관을 가리 키며 물었고, 그 유리관에 가까이 다가간 휀은 자신의 턱을 살짝 매만지며 말했다. "‥물질 분해기다. 크기를 보아하니‥생물을 세포 단위로 분해하는 믹서기 같은 기 계군. 저기 앞에 모범 답안도 있으니 정답이겠지." 리오는 눈을 부릅뜨며 휀이 보고 있는 방향에 시선을 돌렸다. 그곳엔, 휀의 말 그 대로 지금의 방 안에 길게 늘어선 유리관이 있었고, 그 유리관 안엔 인간이 되다 만 세포질과 인간의 골격들이 반쯤 쌓여 있었다. "‥빌어먹을‥! 도대체 저 기계로 무슨 짓을 한거야!!" 리오는 주먹을 불끈 쥐며 분노어린 목소리로 소리쳤고, 바이칼은 여전히 손수건으 로 입과 코를 막은채 조용히 서 있었다. 「아, 드디어 왔구려 청년. 헛헛헛헛‥. 메리 크리스마스‥를 말 하기엔 좀 이른 가? 허허헛‥.」 그때, 리오를 비롯한 일행의 귀엔 낮익은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목소리와 함께 그 방의 천정에선 작은 스크린 하나가 내려왔다. 곧, 그 스크린은 지직 소리 와 함께 밝아졌고, 곧 스크린엔 한 대머리 노인의 모습이 선명히 떠올랐다. "‥와카루 박사?" 리오는 스크린에 나온 노인의 이름을 중얼거렸고, 스크린 안의 노인은 고개를 끄덕 이며 고맙다는 말투로 리오에게 말했다. 「호오, 내 이름을 기억해 주다니, 정말 영광이오 청년. 리오·스나이퍼라고 했던 가‥. 하여튼 잘 왔소이다. 이 장소는 그냥 생물만 분해하는 장소가 아니고, 연구 시설이자 나찰과 수라의 생산 공장이외다. 나찰과 수라는 기계적인 외부 구조 보 다는 내부의 생물적 구조가 더 중요한 녀석들이기 때문에 인간의 생체 조직과 예전 차원에서 구했던 거대 악마의 세포질이 필요하오. 그 두가지를 적절히 섞으면 아주 오래전에 자네에게 달라붙어 기라는 생체 에너지를 흡수한 귀염둥이들이 탄생한다 오. 그 귀염둥이들을 나찰과 수라의 생물적 구조물에 삽입하면 완성품의 나찰과 수 라가 탄생하는 것이외다.」 리오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 자신이 지금까지 싸워왔던 나찰과 수라들이 그런 끔찍한 공정을 통해 탄생한 것이라는 사실이 그를 분노케 한 것이었다. 리오는 몸 을 떨며 와카루에게 물었다. "‥좋아, 그렇다 치고‥왜 사람들을 저런 기계적 분해방법을 사용해서 그런 악마적 인 물질로 만든거지? 너무 궁금해서 몸둘바를 모르겠으니 빨리 대답하는게 좋을거 야‥!" 한심하다는 미소를 띄운채 리오를 바라보던 와카루는 더욱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해 주었다. 「헛헛‥좋소, 막이 내려갈 무렵이니 얘기해 주리다. 나찰과 수라는 최강의 대인병 기요. 살아있는 생물, 더우기 인간에겐 대대적인 적개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리 오군도 느껴봐서 잘 알 것이오. 인간들을 저 기계에 넣고 공정을 시작할때, 난 일 부러 공정의 완성 시간을 늦춘다오. 왜냐, 아주 천천히‥천천히 해야 유리관 안에 들어간 인간들이 고통을 느끼며 세포 단위로 분해되기 때문이오. 그들은 인간‥살 고 싶어하는 욕망이 어떤 생물보다도 높다오. 그래서, 심한 고통과 함께 천천히 죽 어가며 그 인간들은 공통적으로 생각을 한다오‥살아있는 인간, 즉 동족들에 대한 시기심과 질투‥자신은 죽어가는 이 마당에 자신이 알고 있는 다른 사람들은 즐겁 게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그런 '사념'들이 뭉쳐진 세포들이기 때문에 나찰과 수라 들은 인간들을 먹어가는 원시적인 행동까지 하며 예전에 동족이었던 사람들을 무차 별로 죽여가는 것이오. 허허헛‥이해가 되오?」 "‥멋지군." 그 말을 같이 듣고 있던 휀은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 거렸다. 바이칼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리오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얼굴로 붉은 살기를 뿜어내며 분노를 토하고 있었다. -----------------------계속--- #6260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76 12/24 09:46 284 line ------------------------------------------------------------------------- 좋아하는 캐릭터 설문조사 중입니다. 여자 남자 따로... 제발 참여해 주세요!!! -------------------------------------------------------------------------- "‥그 화면에서 떠벌리는 것을 보니 이곳엔 안계시는 모양인데‥." 리오는 인상을 가득 쓴 채 화면에 나타난 와카루 박사에게 물었고, 와카루는 고개 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헛, 눈치가 빠른 청년이구려 역시. 지금 난 록키산맥 안에 있는 블랙 프라임의 비밀기지에 있소. 리오군도 위치는 어느정도 파악 했으리라 믿으오. 아, 크리스 마스 선물로 이 기지의 지도도 보내드리리다.」 와카루의 양 어깨가 흔들리는가 싶더니, 곧 한쪽 화면에 작은 전자 지도가 떠올랐 다. 그 지도의 중간 지점엔 붉은 점으로 한 지점이 표시되었고, 와카루는 빙긋 웃 으며 계속 말했다. 「자, 어딘지 이제 확실히 알거요. 오늘이 12월 23일이니 빠른 시일 안에 오도록 하시오. 그렇지 않으면 산타크로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지 못할테니까. 허허 허허헛‥. 그리고‥세이아양도 되돌려받지 못할 것이오.」 "‥!!" 순간, 리오의 눈은 번쩍 떠졌고, 와카루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껄끄러운 수염을 매 만지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헛헛‥난 인내심이 약해서 빨리 오지 않으면 그녀를 연구 대상으로 삼을지 모르 오. 그녀 역시 반신반인이라 실험체로 하기엔 제격이기 때문에‥하하하하하하핫‥ 빨리 오구려. 내 기다릴테니‥.」 화면은 곧 꺼졌고, 리오는 들고 있던 디바이너로 바닥을 강하게 찍으며 분함을 나 타냈다. 휀은 이마에 손을 댄채 예상이 빗나갔다는듯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바이 칼은 팔짱을 낀채 리오에게 물었다. "이게 어떻게 할거지. 다른 차원으로 피할건가, 아니면 그곳으로 갈건가." 바닥에 검을 박은채 조용히 몸을 굽히고 있던 리오는 잠시후 검을 뽑고 몸을 세우 며 씁쓰름한 미소를 지은채 바이칼에게 답했다. "‥그 대머리 박사의 수염을 면도해야지 어쩌겠어. 자, 나가 보자고 모두. 그리고 여긴 완전히 폭파시키는 것이 나을 것같아." 리오는 디바이너를 거두며 힘없이 뒤로 돌아섰다. 그 때. 파아앙­!! "음!?"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리오는 다시 뒤로 돌아섰고, 그는 하나 남아있던 실험 용 세포질들이 유리관을 깨고 나와 서서히 자신들 쪽으로 밀려오는 것을 볼 수 있 었다. "쳇‥찌꺼기인가?" 리오는 손을 앞으로 내밀며 그 부정형의 괴물체를 없애려고 했다. 그때, 휀이 차가 운 목소리로 리오에게 말했다. "‥이곳을 폭파시킬 생각이라면서 괜히 따로 힘을 뺄 필요는 없다. 무시하고 그냥 가는게 좋을거다." "‥흐음." 리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거두었고, 곧 셋은 밖으로 급히 뛰어 나가기 시작했 다. 그 부정형의 괴물은 천천히 리오들을 향해 밀려올 따름이었다. 그 이외의 목 적은 없다는 듯‥. ※ "험‥이것으로 됐나? 헛헛헛‥." 붉은 옷의 풍체 좋은 노인은 자신의 옷 색과 같은 붉은색의 큰 자루를 보며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곧 자신의 집을 나와 가축 사육장으로 향했고, 은색의 빛이 나는 사료를 듬뿍 꺼내어 사육장 안의 사슴들에게 나누어주며 행복한 얼굴로 사슴들에게 말했다. "자아, 내일 모레 자정부터 여섯시간을 풀로 뛰어야 하니 많이 먹어두거라 얘들아. 으음‥남부지구 산타는 선물들을 잘 챙겼는지 모르겠구먼." 그러자, 턱에 흰 수염이 난 늙은 사슴이 고개를 저으며 그 노인에게 말했다. "그분은 아르바이트 학생을 많이 두니 잘 챙길겁니다. 주인님도 아르바이트를 쓰시 는게 어때요?" 그 말을 들은 노인은 자신의 구불구불한 흰 수염을 쓰다듬으며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글쎄다, 난 별로‥. 아르바이트를 두면 심심하진 않겠다만 그만큼 선물의 양이 줄 어들지 않겠니.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줘야 하는데 말이야. 자, 루돌프 야. 넌 나랑 장기나 두자꾸나." "음‥난 블랙잭이 더 재미있는데‥그럼 오늘도 상대해 드리지요." 노인은 그 사슴을 사육장에서 꺼내준 후 자신의 집으로 천천히 데리고 들어가기 시 작했다. ※ 제네럴 블릭의 건물에서 마악 나온 리오들은 지크 일행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 다. 리오는 바리케이트 위에 걸터앉은채 조용히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고, 바이칼 은 날씨가 약간 추운듯 팔짱을 꼭 낀채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근처 가게에서 산 슬립형 담배를 입에 물고 상념에 잠긴 휀은 주위를 지나가는 여 성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 자신은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했다. 아니, 그런 잡다한 것에 신경을 쓸 공간이 머리에 없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 무렵, 지크 일행은 1층 로비에 도착할 수 있었고, 지크는 건물 밖에 리오들이 있는 것을 보고는 안심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내 쉬었다. "휘이, 역시! 저 녀석들이 더 빨랐군. 자자, 모두 밖으로 나가자구, 무슨 일이 벌 어질지 모르는 상태니까 말이야." 지크는 뒤를 돌아보며 내려오는 일행들에게 손짓을 했다. 우르륵 순간, 지크는 뒤에서 들려온 소리를 듣자마자 굳은 표정을 지었고, 뒤에서 내려오 던 일행들의 얼굴 역시 돌처럼 굳어지고 말았다. 지크의 바로 뒤에서 따라오던 루 이체는 지크의 뒤를 가리키며 그에게 소리쳤다. "지, 지크 오빠!! 뒤를 봐 뒤를!! 위험해!!!" "젠장, 알고 있어!!!" 지크는 한순간 뒤로 몸을 날리며 무명도를 휘둘렀고, 청색의 섬광은 지크의 뒤를 치려던 끈끈한 세포질을 깨끗이 잘라냈다. 로비 천정에 장치된 샹들리에에 매달려 아래쪽을 바라본 지크는 이를 갈며 거칠게 내뱉었다. "쳇, 저 빌어먹을 덩어리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거야!!" 지크의 말 그대로, 리오들을 쫓아 윗층까지 올라온 세포질은 언제 기계장치들을 흡 수했는지 기계덩어리들을 몸의 군데군데에 박은채 로비 중앙에서 커다랗게 꿈틀대 고 있었다. 그리고, 지크가 잘라낸 세포질은 자신의 본체쪽으로 기어가 언제 잘렸 냐는듯 깨끗이 달라붙어 본체와 함께 꿈틀대기 시작했다. 뒤에서 따라온 일행중 챠 오와 마키는 물리적인 공격이 전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지 곧장 계단 옆으로 몸을 돌렸고, 넬 역시 그녀들과 함께 옆으로 몸을 피했다. 프시케와 루이체는 주문을 사용하기 위해 정신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나와라 지크." 그때, 로비의 문에 잠시 들어온 휀이 지크를 바라보며 한마디 했고, 지크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는듯 휀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뭐? 이자식, 내가 나가면 동료들은 어떻게 하라는거야!! 내가 저 괴물 팥죽을 막 을테니 모두 저 얼음덩이를 따라 밖으로 나가!!" 지크는 자신의 일행들에게 그렇게 소리쳤고, 주문을 외우던 프시케와 루이체는 움 찔 하며 지크를 바라보았다. "나오지 않으면 죽이겠다." 그러나, 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차디찬 그 말 뿐이었다. 지크는 그 말엔 도저히 참 을 수 없다는듯 휀을 쏘아보며 강하게 소리쳤다. "무슨 빌어먹을 소리야! 그렇게 내가 나가는것이 소원이면 네가 빨리 끝내버리란 말이야!! 난 저 녀석들을 위험하게 놔두고 나갈 수는 없어!!!" "말싸움할 시간이 없다는건 너도 잘 알텐데‥. 저 여자들에게 상관할 시간 역시 없다는 것도‥." 휀은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그렇게 말했고, 지크는 결국 휀에게 몸을 날리며 무명도를 휘둘렀다. "이 더러운 자식, 너부터 죽여주겠다!!!" 파악­!! "헉‥!?" 순간, 지크의 무명도를 가볍게 피한 휀은 팔꿈치로 지크의 뒷머리를 찍어 내렸고, 지크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으며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휀은 가볍게 숨을 내 쉬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나에 대한 도전은 너에겐 이르다. ‥500년 후라면 모를까." 휀은 프시케를 흘끔 본 후 가볍게 목례를 한 다음 지크의 옷자락을 잡고 그를 밖으 로 질질 끌고 나가버렸고, 프시케는 옅은 미소를 지은채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그 녀는 곧 루이체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저희들이 저 부정형 생물체를 쓰러뜨려야 할 것 같군요. 휀 님의 말씀 대로 저분들에겐 시간이 없으니까요. 자, 루이체님은 냉기계열 마법을 어서 준비해 주세요. 전 화염계 마법을 준비할테니까요." 루이체는 프시케의 생각을 알겠다는듯 자신있는 표정을 지으며 마법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목표를 잃어버린 괴물은 서서히 프시케와 루이체를 향해 방향을 바꾸어 갔다. '마법'이라는 것을 쓸땐 사용자가 무방비 상태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챠오는 말 없이 권총을 뽑으며 괴물을 향해 지원 사격을 펼치기 시작했고, 옆에 있 던 마키와 넬 역시 챠오와 함께 사격을 개시했다. 70구경 블래스터의 보통탄이 그 부정형 괴물게에 통할리는 만무했지만, 그래도 탄 환의 위력에서 나오는 압력 덕분에 프시케와 루이체에게 향하는 공격을 어느정도 막는 것은 가능했다. 기절한 지크를 끌고 나오던 휀은 지크를 리오에게 던져준 후 곧바로 로비 앞에 마 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런 휀을 보며, 리오는 옆에 있는 바이칼에게 힘없이 중얼거렸다. "‥훗, 이번 만큼은 나도 차갑게 있을 수 밖에 없군‥. 넌 어때 바이칼." "‥추워." ----------------------------계속--- #6272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77 12/25 02:11 280 line -------------------------------------------------------------------------- 아아‥계획 무산이다‥. 어무이‥. (원래 오늘 끝내려고 했었습니‥) -------------------------------------------------------------------------- "하앗­!!!" 사바신은 일갈을 터뜨리며 자신과 대치중인 괴물의 허리부위를 강타했고, 괴물은 허리가 반 이상이 함몰되며 옆으로 날려졌다. 폐허에 처박힌 괴물을 보며, 사바신 은 여유있는 미소를 띄운채 말했다. "하핫, 이거 완전히 물이신데 그래? 한번 날 건드려 보란말이야! 이 사바신님이 그렇게 두려운거냐? 하하하하하하핫­!!!!" 순간, 사바신은 자신의 시야가 검게 변한걸 느꼈고, 갑자기 덥쳐온 괴물의 공격에 무방비 상태였던 사바신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안면과 복부에 강렬한 일 격을 맞은 사바신은 피를 공중에 흩뿌리며 날려졌고, 그에게 완전한 빈틈이 생긴 것을 확인한 괴물은 계속해서 그에게 연속 공격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공중에 뜬 상태로 계속 얻어맞던 사바신은 몸을 급히 뒤틀어 팔봉신 영룡으로 괴물의 안면을 가격했고, 그 일격에 괴물은 잠시 주춤하며 사바신에 대한 공격을 잠시 멈추었다. 그런대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사바신은 턱 부위가 아픈듯 손으로 그쪽을 매만지며 씁쓸히 중얼거렸다. "푸‥우습게 봤다고 화가 났나봐. 상당히 아픈데 그래?" 바닥에 반쯤 쓰러져 있던 사바신은 다시 몸을 일으켰고, 영룡의 일격으로 얼굴의 반이 날아가버린 괴물은 다시 그 부분을 급속도로 복원시킨 후 다시금 사바신에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몸에 아직 충격이 남아있는 것을 알고 있는 사바신은 성격대로 속전속결을 위해 팔봉신 영룡을 땅에 반쯤 박아넣은 후 육탄으로 괴물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 다. "오너랏!!! 최종기, [지령도]로 끝장을 내 주마­!!!!" 사바신이 육탄으로 괴물과 싸우는 동안, 팔봉신 영룡은 황색의 빛을 점점 발하기 시작했다. 반면, 영룡 주위의 토지는 마치 생기가 빠진 땅처럼 푸석푸석하게 변해 가고 있었다. 나무도, 풀도 역시 마찬가지로 죽어가고 있었다. ※ "‥나이를 생각하시는게 좋을 것입니다." 슈렌은 현재 괴물이 된 회장을 압도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었다. 이성을 잃은 상대와 침착한 상대의 싸움은 그런 것이었다. 괴물은 숨을 몰아쉬며 자신의 상처를 회복시 켰으나 상처를 회복시킬 틈을 주지 않고 슈렌이 공격을 가했기 때문에 그는 회복도 지칠 정도였다. "자, 편하게 해 드리겠습니다‥!!" 슈렌은 그룬가르드를 자신의 벨트 옆에 끼운 다음 기염력을 최대한도로 끌어 올렸 다. 진짜로 끝을 내려는듯, 슈렌의 기염력은 붉은색에서 그의 머리카락 색과 같은 푸른색으로 바뀌었고, 슈렌은 곧 그 기염력을 자신의 양 팔에 집중하였다. 「크우우‥크오오오오오오오­!!!!!!」 슈렌의 눈과 자세에서 뿜어지는 엄청난 살기에 이상한 공포감을 느낀 괴물은 괴성 을 터뜨리며 슈렌에게 미친듯이 달려들기 시작했고, 양 팔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며 진공의 충격파로 슈렌을 공격했다. "‥!" 날카로운 진공파에 의해 상처가 남에도 불구하고, 슈렌은 자세를 풀지 않고 무언가 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계속 괴물을 쏘아보았다. 이윽고, 생각해둔 범위에 괴물이 들어오자 슈렌은 즉시 자세를 전개하며 공격을 개시했다. "‥[헬·그랜드 노바]‥!!" 조용한, 그러나 엄숙함이 실린 목소리와 함께 슈렌은 기염력이 집중된 양 팔을 좌 우로 휘둘렀고, 그와 동시에 괴물이 있던 장소에선 굉음과 함께 푸른색의 거대한 불꽃 기둥이 지면을 뚫고 연속으로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수십개의 불꽃 기둥이 내 는 충격파에 의해 괴물은 온 몸이 그을린채 공중으로 힘없이 떠올랐고, 그때를 기 다린 슈렌은 곧바로 그룬가르드를 잡고 몸을 날린 후, 양 손으로 그룬가르드를 엄 청난 스피드로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곧, 회전에 의해 생긴 원형의 공간에선 짙푸 른색을 띈 두꺼운 고열의 광선이 폭발하듯 분출하였고, 그 광선의 중앙에 정확히 들어온 괴물은 지면을 증발시킬 정도의 고열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기 시작 했다. 곧, 대 폭발이 공중에서 일어났고, 기력을 일시에 소진한 슈렌은 쓰러지는 것을 겨우 막으며 지면에 착지하였다. "‥후우‥." 슈렌의 손에서 잠시 벗어나 그의 근처 공중에 떠 있는 그룬가드르도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 탓인지 붉게 달아오른채 연기를 뿜으며 주위의 습기를 태우고 있었다. 슈렌 은 조금 쉬려는 듯, 지면에 편히 누우며 지그시 눈을 감았다. ※ 한참동안 육박전을 펼치던 사바신은 피로 젖은 검은색 코트를 벗어 던지며 자신이 땅에 박아둔 팔봉신 영룡을 흘끔 바라보았다. 팔봉신 영룡은 현재 연두색의 빛을 은은히 뿜어내고 있었고, 사바신은 이제 됐다는듯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영룡이 있 는 곳으로 재빨리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행동이 무언가 수상했는지 괴 물은 즉시 사바신의 앞을 막아섰고, 사바신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멈추고 온 몸에 힘을 가하기 시작했다. "후우‥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일갈과 동시에, 사바신의 몸에선 폭발적인 기가 뿜어지기 시작했고 가즈 나이트중 최고의 물리력을 자랑하는 그의 근육은 크게 꿈틀거리며 사바신이 위에 걸치고 있 는 런닝셔츠를 찢어버렸다. "감히 날 방해할 생각을 하는거냐!!! 이거나 먹엇­!!!!!" 몸의 힘을 최고 상태로 높인 사바신은 이를 악물며 강력한 일격을 던졌고, 갑자기 휘둘러오는 사바신의 펀치를 괴물은 양 팔을 겹치며 필사적으로 막았다. 푸드득­!!! 그러나, 뼈가 부숴지는 소리와 동시에 괴물의 양 팔은 으스러졌고 방어의 효과를 보지 못한 괴물은 뒤에 있는 영룡을 넘어 멀찌감치 튕겨져 날아가고 말았다. 사바 신은 곧바로 영룡을 향해 뛰어간 후 재빨리 자신의 목도를 뽑아 공중으로 치켜들 었다. "각오해라, 팔봉신 영룡, [지령도]­!!!!" 주위의 모든 생명력, 토양과 식물의 생명력을 흠뻑 머금어 연두색의 빛을 뿜어내던 팔봉신 영룡은 사바신의 외침에 맞추어 찬란한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고, 사바신의 영룡에서 나오는 빛에 의해 야밤인 수도는 마치 새벽처럼 밝아졌다. "간다‥대지의 에너지, 생명의 힘이 응축된 이 초 파괴력을 몸으로 느껴봐라!!! [지령도·대륙이등분참(地靈刀·大陸二等分斬)­!!!!!!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 쿠우우우우우우우웅­!!!!!! 사바신은 온 힘을 다해 팔봉신 영룡으로 지면을 쳤고, 지축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사바신의 앞 지면 수백미터는 마치 지진이 난 듯 일직선으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위력으로 따지자면 리오의 오메가 선샤인과 견줄 수있는 사바신의 최종기의 범위에 들어있는 괴물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몸이 산산히 갈리며 사방으로 분해되어 나 갔다. 목표물을 분해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인 위력이 남은 탓에 지면은 계속 울리며 양등분이 되었고, 압력에 의해 갈라진 지면에선 용암이 벽을 만들듯 하늘 높이 분출되었다. "하핫‥하하하하하핫, 이 사바신님의 힘이 어떠냐!! 하하하하하하하핫­!!!!!!" 자신이 만든 파괴의 현장을 보며, 힘이 많이 빠져나간 사바신은 크게 웃기 시작했 다. 왠지 허탈하기도 했지만, 사바신 자신은 매우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 "크크크크크‥죽는게 좋아­!!!!" 라이아와 대치중인 바이론은 온 몸에서 검은색의 암흑 투기를 뿜어내며 미친듯이 라이아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라이아 역시 온 힘을 다하며 바이론을 상대했으나, 검술에 있어서는 바이론을 능가하진 못하기 때문에 그녀 역시 막아내는 것이 다일 뿐이었다. 온 힘을 다해 바이론의 검을 튕겨낸 라이아는 힘겹게 웃으며 바이론에게 말했다. "후후‥역시 강하시군요. 예전에 린라우님께 들었던 3대 가즈 나이트 다우세요. 하 지만‥그정도로는 절 이기진 못하세요." 그러자, 바이론은 당연하다는듯 광소를 터뜨렸다. "크크크크큭‥물론이겠지‥. 지금의 내 힘으로는 널 괴롭힐 수는 있으나 죽이진 못 해‥. 누가 뭐래도 신의 딸이니까 말이야. 크크크크큭‥." 그 말이 끝남과 함께, 바이론의 이마엔 검은색을 띈 두개의 무늬가 떠올랐고 바이 론의 몸에서 뿜어지던 암흑 투기는 지금까지완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강해 졌다. 그 힘의 압력에 의해 잠시 숨을 멈추고 말았던 라이아는 잔뜩 긴장한채 중얼 거렸다. "‥설마, 아직까지 안전주문을 풀지 않고 있었다는‥!?" 바이론은 여전히 광소를 띄운채 무늬가 떠오른 자신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렇지‥멋지지 않나? 크크크크크크‥힘을 좀 아껴두었지‥." "‥왜죠? 차라리 저랑 싸우실때 처음부터 안전주문을 푸시지 않고요? 절 시험하시 려고 그러셨나요?" 그러자, 바이론은 대소를 터뜨리며 미친듯이 소리쳤다. "크크크‥크하하하하하하하핫­!!!!!! 널 죽이기 위해서다!!!!! 아까 말 했을텐데, 반항하는 상대가 더 죽일 맛이 난다고 말이야‥크크크크크‥. 자, 놀이는 끝이다‥ 이제 얌전히 죽는게 좋아!!!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핫­!!!!!!!" 푸욱­!!!! 라이아는 자신의 몸에 가해진 충격을 느끼며 눈을질끈 감았다. 분명히 이정도 충 격으로는 죽지 않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느끼는 한도 내에게 바이론의 힘은 자신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그야말로 가망성이 없는 것이었다. "‥!!" 라이아는 갑자기 자신의 정신이 몽롱해짐을 느꼈다. 모든 느낌이 아득해졌고, 몸의 힘도 모조리 빠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이것이 죽음의 느낌인가. 라이아는 그렇게 생각을 해 보았다. 아니, 그 생각도 점점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가 고 있었다. ----------------------------계속--- #6277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78 12/25 14:02 288 line -------------------------------------------------------------------------- 후아‥이제 두편‥세편 정도면 끝이 나겠군요. 1년 이상이나 진행해온 이번 이야기도 이제 끝이 보입니다. 끝까지 지켜봐 주시길‥음우하하하하. 인기 캐릭터 설문 조사 중입니다. 많은 참여를‥. -------------------------------------------------------------------------- "야, 이거 기분이 좋은데? 헤헤헤헤헷‥!!" 드래곤의 모습으로 돌아온 바이칼의 등 위에 앉아있는 지크는 기분이 매우 좋은듯 계속 웃고 있었고, 지크를 등에 태운 바이칼은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 다. 리오와 휀은 바이칼의 앞쪽에서 초 고속으로 나는 중이었고, 둘의 표정은 진 지하기만 했다. "‥과연 베히모스는 베히모스더군." 한참을 웃고 있던 지크는 바이칼의 등을 탁 치며 그렇게 말했고, 기분 나쁜 표정 을 짓고 있던 바이칼은 가만히 지크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헷, 기절한지 얼마 안돼어 바로 일어났는데 일어나자마자 본 장면이 명장면이었 다니 참‥." 「‥그 꼬마가 '아토믹 레이'를 쓴 것 말인가.」 바이칼의 물음에, 지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루이체와 사이키가 완전히 공격당할 위기에 처했을때 난 휀 녀석을 밀치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정말 의외의 일이 일어난거지. 둘의 뒤에서 벌벌 떨고 있던 시 에가 갑자기 입을 벌리고 베히모스들이 쓰던 아토믹 레이를 발사할줄 누가 알았겠 어. 헤헷‥아기 호랑이라고 해도 호랑이라더니, 그 말이 맞는 것같아. 물론 시에는 달라야 하겠지만 말이야." 가만히 말을 듣고 있던 바이칼은 곧 짧게 숨을 내쉬며 지크에게 조용히 말했다. 「흥, 그 아기 호랑이를 데리고 있어야할 사람이 너니까 문제겠지‥.」 그 말을 들은 순간, 지크의 얼굴은 돌처럼 굳어져 버렸고 지크는 안색을 바꾸며 바 이칼에게 소리쳤다. "자, 잠깐만!!!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데리고 있어야 한다니!!!" 「그럼 동물원에 맞길건가. 아니면 실험재료로 쓰던가.」 지크는 가만히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사실이 그러했다. 리오 나 다른 가즈 나이트들에게 맞겨 봤자 신계엔 한발자국도 들여놓지 못할 것이 뻔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보호자 후보는 바이칼과 지크 둘로 압축이 되는 것이었고 , 바이칼의 성격을 그런대로 알고 있는 지크는 결국 고개를 푹 숙이며 중얼거렸다. "‥아아‥귀여운 외동아들 노릇도 이제 끝이구나‥." 그러나, 바이칼의 말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 시커면 여자(마키)와 성깔있는 여자(티베)는 어찌할건가. 티베라는 여자는 1년 이상 이 세계에서 살았으니 오래 있지 않는다 치고‥시커면 여자는 너 아니면 이제 의지할 곳이 없을텐데.」 두둥­ 지크는 머리속에서 갑자기 북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일은 미처 생각해 보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티, 티베는 그냥 돌려보내면 되고‥마, 미키도 그냥 돌려보내면 되는거네 뭐, 하 하하하‥." 「흥,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쿠쿵­ "‥!!!!!!" 지크는 순간 기억할 수 있었다. 미국으로 오기 전에 티베가 자신들에게 BSP가 괜찮 은 직업이냐며 물어본 말과, 마키에게 BSP가 돼면 괜찮겠다는 말을 자신이 직접 했 던 기억이 생생히 떠오르는 것이었다. 게다가 마키는 챠오에게 블래스터 사용법까 지 열심히 강습을 받지 않았던가. "바, 바이칼‥드래고니스는 땅이 넓지‥?" 지크는 잔뜩 긴장된 목소리로 바이칼에게 물었고, 바이칼은 조용히 앞을 바라보며 차갑게 중얼거렸다. 「여자들을 묻을 자리는 없어.」 의지할 곳을 완전히 잃어버린 지크는 결국 바이칼의 등 위에 쓰러지며 힘없이 중얼 거렸다. "‥아아‥어머니께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순간, 바이칼은 갑자기 공중에서 정지했고 그 바람에 지크는 하마터면 바이칼의 등 에서 떨어질 뻔 한 위험스러운 지경에 처하고 말았다. 겨우 몸을 유지한 지크는 숨 을 헐떡이며 바이칼에게 소리쳤다. "이자식, 맡기 싫다면 싫다고 말로 할 것이지 왜 갑자기 멈추는거야!!!" 「‥멍청이.」 "응?" 넓디 넓은 바이칼의 등을 바람처럼 타고 올라 앞의 상황을 본 지크는 표정을 진지 하게 바꾸며 중얼거렸다. "‥호오, 깡통 로봇들이 등장하셨군." 지크의 말 대로, 일행의 앞엔 나찰과 수라들이 공중에 즐비하게 떠서 방어 진형을 짜고 있었다. 그러나 공격은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쪽에서 먼저 공격해 달라고 하는 것 같은데? 후훗‥." 리오는 팔짱을 낀 채 씨익 웃으며 중얼거렸다. "광황포." 푸웅­!!!! 순간, 리오의 옆에 있던 휀의 손에선 거대한 빛의 기둥이 방출되었고, 광황포의 범 위 내에 있던 수라와 나찰 상당수는 일직선으로 밀리며 폭발해 사라졌다. 리오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휀을 바라보았고, 휀은 표정하나 바꾸지 않은채 뒤에 있 는 바이칼에게 말했다. "처리를 부탁한다 용제. 리오는 나와 함께 기지 내에 돌입한다." "기지? 넌 기지가 보이나?" 리오의 물음에, 휀은 다시금 광황포를 수라와 나찰들이 잔뜩 떠있는 공중의 바로 아래쪽 산지에 쐈고, 광황포에 맞은 산지의 한 구석에선 대 폭발이 일어남과 동시 에 검은 연기를 내며 타오르기 시작했다. 휀은 다시 손을 코트 주머니 안에 넣으 며 말했다. "탄광이 아니라면 돌들이 저렇게 탈 이유가 없지않나." 리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디바이너와 파라그레이드를 뽑아 들고 회심의 미소를 띄 운채 중얼거렸다. "훗, 그렇겠지!! 뒤를 부탁한다 바이칼!!!" 리오는 곧바로 기를 터뜨리며 수라와 나찰들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고, 휀은 고개 를 저은 후 플랙시온을 뽑아들며 중얼거렸다. "‥성격이 급하군." 휀이 그렇게 말 하는 동안, 리오는 벌써 수십대의 나찰과 수라들을 산산조각 내고 있었다. 더이상 힘의 제어에 대해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로 봇들의 뒤늦은 반격은 그야말로 '뒤늦은 것'이었다. 벌써 반수 이상의 나찰과 수라 가 파괴되었고, 공중 방어진은 돌파당한지 오래였다. 결국 나찰과 수라의 포문은 바이칼에게 돌려졌고, 바이칼은 귀찮다는듯 눈을 감으며 자신의 몸 크기를 원래대 로 바꾸어갔다. 몸 길이만 120m가 넘는 용족의 제왕 앞에 고작 3m밖에 안되는 나찰 과 수라들은 그저 장난감에 불과한 것이었다. 바이칼은 그때까지 참아왔던 모든 것 을 떨치려는듯, 숨을 길게 들이쉬었고 나찰과 수라들은 자신들의 전 화력을 바이칼 에게 쏟아 부었다. 그러나 바이칼의 몸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한 것은 아무것도 없 었다. 바이칼은 곧바로 자신의 거대한 브레스를 길게 뿜었고, 푸른색의 섬광 안에 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설사 수천년간 비바람을 견뎌온 바위 산이라고 할지라도‥. "이봐!!! 난 내려주고 쏴야 할 거 아니야 이 망할 녀석아­!!!!!" 「….」 그러나 지크는 아직도 바이칼의 등에 붙어있는 상태였다. ※ 쿠우웅­!!! "좋아, 끝장을 내 주마!!!" 요새의 외벽을 뚫고 내부에 강습한 리오와 휀은 곧바로 요새 안을 달리며 와카루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코 찾기 쉬운 것은 아니었다. 가는 곳곳마다 나찰과 수라 들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쪽이 중요 지역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한참동안 로 봇들을 상대하던 리오와 휀은 어느덧 주위가 조용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리오는 사용하던 두개의 검을 바닥에 잠시 꽂으며 한숨을 돌리기 시작했다. "‥여기가 어디쯤 될까‥라는 질문은 바보같겠지?" "그럴지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간단히 답한 휀은 주위를 천천히 돌아보았다. 나찰과 수라는 이미 주위에 없었다. 있는 것이라고는 웅웅거리는 기계소리와 여러개의 두꺼운 철 재 문 뿐‥. 그때, 한쪽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리오는 즉시 검을 뽑아들며 그쪽을 바라 보았다. 문 뒤에서 쏟아지는 빛 안엔 두개의 그림자가 있었다. 하나는 2미터는 족 히 되어 보였고, 하나는 보통 사람보다 약간 작은 사람의 그림자였다. "허허헛‥잘 왔소 리오군. 그리고 휀·라디언트군. 생각보다 빨리 왔구려. 하긴, 대륙 휭단 열차를 타고 올 생각은 하지도 않았지만‥험험. 자, 리오군은 이쪽으로 들어오구려. 할 말이 많으니까 말이외다. 뭣 하면 화투라도 치고‥허허허헛. 아, 휀 군은 여기 있는 이 친구와 좀 얘기를 나누구려. 이 친구 생전에 휀 군과 감정 이 있던 것 같던데‥." 「‥휀‥라디언트‥!!!」 와카루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아니, 와카루의 입에서 휀의 이름이 나왔을때 와카 루의 옆에 있던 그림자는 붉은색 안광을 번뜩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플랙시온을 옆에 꽂아둔채 예전에 산 슬립형 담배를 한대 피우고 있던 휀은 담배를 옆에 버린 후 발로 비벼끄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뭐, 좋을대로‥."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와카루의 옆에 있던 그 그림자는 휀에게 들고 있던 낫을 휘두르며 돌진해왔고, 옆으로 몸을 피한 리오는 재빨리 와카루를 향해 달려갔다. "설마 죽진 않겠지 휀?" 파앙­!!! 플랙시온으로 상대방, 조커 나이트의 '레이저 사이즈'를 막아낸 휀은 리오를 바라 보며 허무감이 깃든 말투로 중얼거렸다. "네가 걱정만 안한다면." "훗, 좋아!" 그 사이, 와카루는 방 안으로 들어간지 오래였다. 리오는 이상하게 두근거리는 가 슴을 진정시키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계속---- #6301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79 12/26 09:53 308 line ------------------------------------------------------------------------- 바이론: "크리스마스라‥크크크크크‥." 휀: "크리스마스‥. 그럴지도‥." 지크: "헤헷, 메리 크리스마스!!!" 사바신: "크리스마스가 뭔데?" 래디: "즐거운 성탄절입니다." 슈렌: "음‥." 리오: "음‥뭐라 할 말은 별로 없군요." 바이칼: "쳇‥." 에구...크리스마스 지난지가 언젠데‥. -------------------------------------------------------------------------- "자, 유언이라면 빨리 하시지 닥터 와카루!! 시간이 없다는 것은 당신도 잘 알텐 데!!!" 리오가 방 안에 들어서자마자 한 소리였다. 의자에 앉아 있던 와카루는 고개를 끄 덕이며 말했다. "음‥지금이 24일 아침 열시니까‥딱 열 네시간 남았구려. 이 세상이 멸망하는데엔 말이오. 허허허헛‥. 나도 솔직히 원하던 바는 아니었지만, 높은 분께서 시키시는 바람에‥." 와카루의 말을 듣던 리오는 갑자기 이상한 말을 들은 사람처럼 의아한 표정을 지으 며 와카루에게 물었다. "‥무슨 헛소리지? 라이아도, 저 밖에 있는 나찰과 수라라는 괴물 로봇들도 모두 당신이 저렇게 만든 것 아닌가!!" 와카루는 자신의 안경을 매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물론 그렇소이다. 하지만 난 말했소. 부탁을 받은 일이라고‥." "‥그럼 누구의 부탁을 받은거지?" 리오는 궁금함을 견딜 수 없었다. 저 노인의 뒤를 조종할 만큼 거대한 존재가 지 금은 사라져버린 린라우 외에 또 있을줄은 몰랐던 사실이었다. 와카루는 양 팔을 벌리며 말했다. "자, 리오군 말 그대로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그야말로 허심탄회하게 말하리다. 자, 나오시길‥." 와카루는 경쾌하게 자신의 의자에 붙어있는 버튼을 눌렀고, 곧 천정이 열리며 두사 람이 내려왔다. 리오는 둘 다 익히 본 얼굴이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리, 린라우!? 그리고‥세이아!!!" "리오씨!! 리오씨!!!!" 물론 세이아가 주동이 아닌 것은 확실했다. 그녀는 린라우에게 포박당한 상태로 내 려왔기 때문이었다. 「‥오래간만이군요. 가즈 나이트‥리오·스나이퍼.」 순간 들려온 목소리에, 리오는 머리속이 정지된듯한 느낌을 받고 말았다. 낮익은 목소리‥바로 여신, 이오스였다. "이, 이오스님!? 무사하셨군요!!!" 그러나, 이오스는 리오의 인사를 받지 않았다. 와카루는 미소를 띄운채 자리에서 일어났고, 이오스는 그 의자를 향해 천천히 걸어와 앉았다. 그런대로 다행이라는 생각에 잠시 표정을 풀었던 리오는 순간 인상을 찡그리며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이오스에게 물었다. "‥자, 잠깐만‥. 이, 이오스님께서 설마‥? 그런 바보같은!?" 이오스는 옅은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동작 하나 하나는 리오에게 있어서 충격 바로 그 자체였다. "아, 아니 어째서‥이오스님께서 어째서!!!" 「‥훗, 몇개월간 잘 속아주어서 정말 고마왔습니다 리오·스나이퍼. 그리고 제 딸 들도 보호해 주셨으니 더 없이 감사할수가 없군요. 아, 우선 궁금증부터 풀어드리 겠습니다. 음‥지금으로부터 수천년 전‥실제적인 인간들의 시간은 수만년 전이겠 군요. 저와 다른 여신 세명은 이 지구의 여신인 '가이아'가 죽은 이후 그 자리를 매꾸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가이아는 지금 사람들이 부르는 공룡이라는 종족들 을 잘못 번성시킨 죄로 주신에게 처벌을 당했죠. 그 공룡들도 주신의 심판을 받아 모두 사멸되었고요. 하지만 저를 포함한 여신들은 불만이 많았습니다. 왜 이런 작 은 행성에 여신들을 네명이나 배치했냐며‥. 그건 저도 마찬가지였지요. 그래서, 전 작은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요이르, 이스말, 마그엘 등에게 우리도 곧 주신에게 처벌을 당할거라는 소문을 퍼뜨린 것이지요. 결국 셋은 단합하여 겉으로 주신을 지지하는 저와 대결을 하기에 이르렀고, 마지막에 계획이 잘못되는 바람에 저까지 주신께 벌을 받고 말았죠. 저를 제외한 세 여신은 육체와 정신이 따로 봉쇄되는 큰 벌을 받았고, 전 가볍게 신체(神體)만을 쓸 수 없게 된 것이죠.」 "‥!!!!" 리오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자신은, 아니, 수천년이 넘게 이 세계의 사람들은 이오스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난 것이었다. 악마들도, 신들도 함께‥. 이 오스의 얘기는 계속 되었다. 「하아‥전 고민했답니다. 신벌이 풀린다 해도 다시 세 여신들과 싸울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지요. 적어도 두명이 모자랐으니까요. 정신도 상당부분 봉쇄된 탓에 전 최근에 와서 이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20여년 전 저는 인간의 남자를 만나 아이를 둘 낳게 되었죠. 신벌이 풀리면 그 아이들도 반신반인이 되어 상당한 능력 을 가지게 되는 탓이죠. 결국 그 계획은 성공해서 세이아는 저보다 강한 정신을, 라이아는 저보다 강한 육체를 가지게 되었죠. 음‥하지만 미처 생각치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쪽에 계신 린라우님께서 다른 여신 세명을 제거하셨기 때문이죠. 힘을 흡수하셨으니까요. 게다가 차원 결계 때문에 그 일은 신계에 까지 알려지지 않게 되었죠. 저의 일도 전혀 밝혀지지 않았고‥. 바이론씨가 주신에게 건내받아 저에게 주신 신약 덕분에 전 신의 힘마저 완전히 찾게 되었습니다. 린라우님께서 방해자도 처리해 주셨고‥. 이제 이 행성은 완전히 저의 것이 되는 순간이었죠. 당신도 아시죠? 신으로서 행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커다란 명예라는 것‥.」 리오는 결국 분노에 주먹을 떨기 시작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세이아와 라 이아마저 사랑때문에 태어난 아이들이 아니라는 사실이 리오로 하여금 이오스를 더 욱 용서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단지 성계신이라는 명예 때문에 두명의 생명을 비극으로 만드는 것인가!! 주신 님을 비롯한 모두를 바보로 만들다니‥!!!!" 「후훗‥하지만‥. 당신들, 즉 가즈 나이트라는 변수가 있다는 예상은 하지 못했었 지요. 제가 신벌을 받기 전엔 가즈 나이트라는 존재가 있는지도 몰랐으니까요. 결 국 일은 이 세계의 멸망으로 끝나게 되어버렸습니다. 참 아쉽지요. 하지만 괜찮습 니다. 아직 신계에 지금의 일이 완벽히 보고된 일은 한번도 없으니까요. 전 표면으 로 드러난 행동을 한 일이 없으니 책임 추궁은 면하겠지요. 여기서 당신들만 완벽 히 제거한다면‥!!!! 자, 와카루 박사. 저 가즈 나이트를 처리해 주세요.」 "예, 기꺼이‥." 와카루는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후 린라우에게 천천히 다가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린라우의 앞에 선 채 리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허헛‥내 꿈은 오래사는 것이었소. 그래서 생명과학을 연구하게 되었고, 결국 완 성한 것이 신의 육체와 가까워지는 보조 장치였소. 이름은 아마테라스‥내 조국에 전해지는 '고사기'에 나오는 신의 이름이외다. 몇차례의 실험 결과 지금은 100 퍼센트에 가까운 완성률을 보이고 있소. 지금의 내 육체는 아마테라스를 사용한 상태이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리오군을 비롯한 다른 젊은이들을 이기기엔 역부 족일 것같아서 린라우님의 몸을 잠시 빌리기로 했소. 전투력에 관해선 톱클래스의 악마와 신에 가까워진 내가 융합되면‥젊은이들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오‥!!"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와카루의 등은 마치 우산이 펴지듯 넓게 펴지며 린라우를 집어 삼켰다. 곧, 와카루의 몸은 변하기 시작했다. 우선은 지금보다 훨씬 젊어지기 시작했고, 그 다음엔 몸이 마치 린라우의 것처럼 두꺼운 근육질로 바뀌어 졌다. 그 리고 외관상의 변화가 약간 있은 후 와카루는 빙긋 웃으며 리오에게 말했다. "후우‥자, 이것에 바로 당신들을 이길 수 있는 '힘'이외다. 나 와카루‥아니, 아 마테라스라 부르는 것이 좋겠지요. 후후‥신을 초월한 과학의 힘을 느껴보시길 바 랍니다!!!!" 쿠우우웅­!!!!!! "으윽‥!?" 순간, 리오는 와카루에게서 뿜어지는 엄청난 기합에 검으로 방어 자세를 취하며 자 세를 낮추었다. 이번엔 농담이 아니었다. 아무리 자신이 안전주문을 풀지 않았다고 해도 이정도의 힘은 느껴본 일이 드물었다. 와카루는 여유있는 웃음을 지은채 천천 히 다가오기 시작했고, 양 팔이 묶인채 이오스의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는 세이아 는 눈물을 떨치며 리오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리오씨 위험해요!!! 전 상관하지 마시고 도망치세요!!!!" 자신에게 천천히 걸어오는 와카루를 바라보던 리오는 세이아의 목소리를 듣고서 빙 긋 웃으며 디바이너를 거두고 대신 엑스칼리버를 꺼내며 세이아를 향해 물었다. "‥절 아직도 모르시나요‥?" "네‥?" "‥훗, 라이아가 '어머니를 위해'라고 했던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 알겠군요. 세이 아, 다시한번 몇년 전에 제가 아무 말 없이 떠났던 것, 사과드릴 수 있을까요?" 세이아는 멍한 얼굴로 리오를 바라볼 따름이었다. 리오는 곧바로 자세를 취하며 와 카루에게 시선을 둔 채 조용히 말했다. "미안해요‥세이아에게도, 라이아에게도‥. 전 보통 생활을 해 본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때도 당신들의 곁에 오래 있어줄 자신이 없었죠. 전 검과 마법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검과 마법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생겼군요." 이오스는 아무 말 없이 리오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속으로 상당히 긴 장하고 있었다. 리오의 기가 자신이 신으로 탄생한 이후 처음 느껴볼 정도로, 아니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증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와카루는 그것을 모르 는 듯 했다. "‥당신과 라이아를 자유롭게 해 줄 수 있어요. 그, 반신반인이라는 슬픈 운명을 내 검으로 바꿔주겠어요­!!!" 순간, 리오의 눈은 푸른색의 섬광을 내 뿜었고, 그의 이마엔 네개의 회색 무늬가 떠올랐다. 그의 몸에서 터져나가는 기의 압력에 의해 와카루는 약간 밀려 나갔고, 주위의 벽은 마치 보이지 않는 장벽에 충돌한듯 리오를 중심으로 둥글게 패여 나 갔다. 와카루는 움찔 하며 리오를 바라보았고, 리오는 눈과 몸에서 푸른색의 빛을 뿜어내며 와카루에게 말했다. "당신을 분명히 신으로 만들어 주지‥소원과는 좀 다르겠지만 귀신 나부랭이로 만 들어 주겠어­!!!!" 리오는 그렇게 일갈을 터뜨리며 와카루에게 급속으로 접근했고, 리오는 와카루의 안면을 잡고 몸을 날리며 천정에 와카루를 쳐 올렸다. 그 상태로, 리오는 이오스를 쏘아보며 중얼거렸다. "다음 차례는 당신이야‥댓가에다 이자까지 충분히 쳐서 지금의 이 기분을 보답해 주지!! 하앗­!!!!" 쿠우웅­!!!!! 와카루를 천정에 쳐 올린 상태에서, 리오는 와카루를 잡은 손에 기를 폭발시켰고 엄청난 폭음과 함께 와카루는 천정을 뚫고 위로 솟구쳐 올랐다. 리오는 곧바로 그 를 따라 천정에 생긴 구멍을 향해 날아 올랐고, 곧 방 안엔 세이아와 이오스만이 남게 되었다. 이오스는 자신의 옆에 묶여 있는 세이아의 은발을 매만져주며 조용히 말했다. "‥후훗, 보이는구나. 너와 저 가즈 나이트 사이에 이어진 운명의 실이‥. 저 가즈 나이트는 세개의 운명을 지니고 있지. 하나는 다른 차원에 이어져 있고‥또 하나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고, 마지막 하나는 너에게 이어져 있단다. 하지만 걱정 말거라 ‥내가 너에게 이어진 것 만큼은 반드시 끊어줄테니‥!" 세이아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듯 눈을 질끈 감으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눈물과 함께‥. "어, 어머니‥!!! 어째서‥!!!!" --------------------------계속--- #6303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Vol. The End 12/26 10:28 304 line ------------------------------------------------------------------------- 아싸가오리!!!! 끝이다!!!! 하지만 설문은 계속!!! -------------------------------------------------------------------------- "‥아‥?" 라이아는 눈을 번쩍 떠 보았다. 눈을 뜨자 마자 보이는 것은 푸른 하늘과 구름들이 었다. 그녀는 곧바로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 보았고, 자신이 잔디가 깔린 언덕에 누워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옆엔 슈렌이, 그리고 멀리 엔 폐허가 된 레프리컨트 왕국의 수도가 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음, 일어났구나." 잔디 위에 편히 누워있던 슈렌은 조용히 라이아에게 말했고, 라이아는 자신의 작 은 손을 슈렌의 두터운 가슴 위에 올려놓으며 물었다. "슈, 슈렌 오빠! 모두 어디에 있어요? 언니는, 세이아 언니는 어디 있지요? 그리고 여긴 어디에요?" 슈렌은 조용히 라이아의 눈을 바라보았다. 크고 맑은 눈이 자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 그는 곧 손으로 라이아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얼마 있으면 만날 수 있단다. 그리고 여긴 레프리컨트 왕국 수도 근처야. 자, 사바신이 먹을것을 구해올 동안 더 쉬자꾸나." "‥네. 그런데, 많이 피곤해 보이시네요? 무슨 일 있으셨나요?" "‥별로." 라이아는 이상하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잔디 위에 누웠고, 슈렌은 옅은 미 소를 띄우며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차원이 바뀌어서 그런지, 슈렌은 공기가 더욱 깨끗하게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 "후우, 이게 뭐야!! 한시간 반 동안이나 네녀석의 등에 매달려서 액션 영화를 찍어 야 했다구!!!" 오래간만에 땅 위에 내려온 지크는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바이칼을 향해 손가락을 휘두르며 따지기 시작했고, 바이칼은 지크의 설교를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 리며 숨을 퐁퐁 내 쉴 뿐이었다. "자식이, 내 말을 무시하는거냐!! 열받으면 키스하는 수가 있어!!!" "‥열받으면 없애버리는 수가 있다." 둘의 말다툼은 끝이 없었다. 콰아앙­!!! 순간, 요새의 한쪽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둘의 시선은 그곳으로 집중되었다. 폭발 로 생긴 불꽃과 연기를 뚫고 두개의 그림자가 공중으로 솟아 올랐고, 둘은 그 두 명이 각기 엄청난 기를 뿜어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표정을 진지하게 바꾼 지크는 눈을 움찔거리며 중얼거렸다. "‥하나는 리오의 기 같고‥하나는 강하긴 한데 잘 모르겠군. 아무래도 저게 마지 막 전투 비슷한 것같은데?" "‥쳇." 바이칼은 팔짱을 끼며 이유없이 투덜거릴 뿐이었다. "어, 어째서지‥? 내가 분명히 더 강할텐데, 난 신을 초월했을텐데!!!" 상당한 데미지를 입은채 공중에 떠오른 와카루는 믿지 못하겠다는듯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소리쳤고, 리오는 검을 앞으로 내밀며 크게 소리쳤다. "분명히 네 힘은 날 능가한다. 세 여신의 힘에, 악마대공 린라우의 힘, 그리고 당 신의 과학기술이 지닌 힘이 합쳐져서 엄청난 파괴력을 낼 수 있다!! 그러나, 그것 뿐이야!!!" 와카루는 눈을 번쩍 뜨며 리오를 쏘아보았고, 리오는 두개의 검을 교차한채 자세를 취하며 다시 소리쳤다. "당신의 힘은 뽄은 순간에 얻은 것! 전투한번 제대로 해 본 일이 없는 자가 그 힘 을 얻어 봤자다. 사용할줄 모르니까!!! 하지만, 난 이 힘을 얻기 위해 700년 이상 생사를 넘어 싸워왔다!!! 힘의 차원은 다르지만 격이 틀려!!!!! 당신은 절대로 날 이길 수 없다!!!!" 리오의 몸에서 뿜어지던 푸른색의 기는 곧 녹색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리오가 가진 두개의 검 중에서 파라그레이드는 연기를 내며 타기 시작했고, 엑스칼리버는 리오 의 의지에 반응을 하듯 얇은 진동음을 내며 떨기 시작했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조각 하나 남기지 않고 당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겠다!!! 60년간 배워왔고, 100년만에 터득한 궁극의 기술로!!! [지하드]­!!!!!!" 와카루는 급히 양 팔을 겹쳐 방어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지하드를 막 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방어자세 하나 제대로 알지 못하는 와카루가 리 오를 이긴다는 것은 처음부터가 무리였다. 와카루는 억울하다는듯 소리를 지르며 몸부림을 쳤다. "이, 이렇게 허무하게!!! 이, 이렇게‥!!!!!!!!" "없애버리겠다­!!!!!!!" 순간, 수천개의 녹색 검광이 하늘을 밝혔고, 와카루의 몸을 이루고 있던 세포들은 하나 하나 터져 나가며 소멸되기 시작했다. 와카루의 얼굴은 아직도 모르겠다는 표 정을 지은채 마지막으로 사라져갈 뿐이었다. 지크와 바이칼은 서서히 사라져가는 녹색의 검광들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지하드 의 충격파 때문인지, 하늘을 덮고 있던 구름들에선 눈이 하나, 둘씩 내리기 시작했 다. 지크는 자신의 코 끝과 속눈썹에 눈이 내려앉는 것을 느끼며 씨익 미소를 지 었고, 바이칼은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고개를 슬금슬금 저었다. "‥하아, 하아‥." 리오는 입에서 거친 입김을 뿜으며 빨라진 호흡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제 남은 것은 하나라는 안도감일까. 아니면 마지막 남은 하나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하는 고민일까. 숨이 진정된 리오는 해답을 찾은 듯 눈을 가늘게 뜨며 날이 다 타버린 파라그레이 드를 거둔 후 대신 디바이너를 꺼내며 자신이 뚫고 나온 구멍으로 다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리오는 아까 전 자신이 있었던 방에 다시 들어가게 되었고 이오스와 세이 아는 아직도 같은 장소에 그대로 있었다. 리오는 엑스칼리버를 이오스에게 뻗으며 말했다. "‥이제 끝입니다. 난 세이아와 라이아의 모친인 당신과 싸우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으니 그대로 주신께 판결을 받으시지요. 그러시지 않으면 아까 드렸던 말씀대로 이행하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이오스는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후, 와카루 박사가 설마 그런 계산 착오를 하실 줄이야‥. 하지만 아직 차원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절 어떻게 하신다 해도 그것만은 바꾸시지 못할거에요. 라이아 가 그쪽을 맡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만약 차원분단의 기둥을 파괴한다 해도 일이 끝나는것도 아니죠‥후후훗.」 "‥!!!" 리오는 움찔 하며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잡념을 가실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듯, 그는 다시 이오스에게 물었다. "‥상관없습니다. 자, 세이아를 풀어주고 순순히 주신께 가시지요. 더이상 당신의 아이들을 불행하게 두실 생각이십니까." 이오스는 아직도 미소를 지은채 오른손을 세이아의 머리에 가져갔다. 리오는 설마 하는 생각을 하며 이오스에게 달려들 준비를 했으나, 이오스는 웃으며 리오에게 소 리쳤다. 「후훗‥좋아요, 더이상 불행하게 두진 않겠어요!!! 이대로 제가 이 아이의 생명을 소멸시키면 그만이니까!!!!」 파악­!!!! 순간, 무언가가 벽을 뚫고 날아와 이오스의 오른팔을 자르고 뒷쪽 벽에 박혔고, 잘려진 이오스의 팔은 곧바로 빛으로 변하며 공중으로 흩날려졌다. 리오는 벽에 박 힌 물건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조커 나이트가 들고 있던 레이저 사이즈였다. "거기까지다. 반역자 이오스." 곧, 레이저 사이즈가 뚫고 날아온 문을 열고 누군가가 천천히 들어왔다. 여전히 코 트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얼음처럼 차가운 눈매의 남자 휀이었다. 이오스는 급히 자신의 오른쪽 팔을 회복시키려 했으나, 그녀의 팔은 회복되지 않았 다. 이오스의 얼굴은 순간 당황함으로 일그러졌고, 그 사이 리오는 이오스에게 천 천히 다가와 세이아를 묶은 포박을 풀고 있었다. "리, 리오씨‥!!!!" 세이아는 리오의 품에 안겨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리오는 한숨을 돌리며 고 개를 저었다. 그때,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휀이 열고 들어온 문쪽에서 들려오기 시 작했다. "크크크‥전형적인 엔딩이군‥. 맘에 들진 않지만‥크크크큭‥." "바이론‥?" 리오는 세이아를 안은채 천천히 어둠속에서 걸어 나오는 바이론의 모습을 바라보았 다. 바이론은 자신의 양 손을 들어 이오스에게 보란듯 펴 보였고, 이오스는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그, 그것은‥!?」 바이론은 왼손에 들린 검은색의 수정조각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말하기 시작했다. "그래‥네 딸 라이아의 몸 속에 들어있던 [차원분단의 수정]이다. 기 기둥이라는 것은 그냥 허구였지. 난 그냥 혹시나 하고 그 아이를 찔러 본 것 뿐인데 이게 나오 더군‥크크크크크크‥. 운이 좋다는게 이런건가‥?" 파직!! 바이론은 발로 바닥에 떨어진 수정을 강하게 밟았고, 수정은 힘없이 바이론의 발 밑에서 가루가 되어 사라져갔다. 그 후, 바이론은 오른손에 들린 두루마리를 펼치 며 말했다. "‥크크‥내 발 밑의 일은 그런대로 오래전에 끝난 일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보 너스로 주신께 보고까지 하고 왔지. 크크크‥이 서류에 주신의 인이 찍힌 순간부터 넌 신이 아니다. 상급 빛의 정령일 뿐이야. 이 차원계는 예전에 주신께서 분단시킨 것과 마찬가지로 다시 분할되었고, 차원간의 불균형도 정리가 되었다. 크크크‥난 주신께 널 어떻게 하든 상관없다는 허락까지 받아 두었다‥. 자, 광황님은 이거나 받아 보시지." 바이론은 왼손으로 주머니에 있던 쪽지를 휀에게 건내주었고, 그 쪽지의 글을 읽어 보던 휀은 곧바로 쪽지를 소멸시킨 후 리오에게 안겨있는 세이아에게 다가가기 시 작했다. "넌 반역자의 딸로 인정되어 주신께 불려가게 된다. 날 따라오도록." "‥네." 세이아는 예상을 했다는듯 고개를 숙이며 리오에게서 돌아섰고, 리오는 순간 휀의 코트를 부여잡으며 흥분한 목소리로 소리치기 시작했다. "무, 무슨 소리야!! 일은 이미 끝났잖아!!!" 멱살이 잡힌채, 휀은 차가운 눈으로 리오를 바라보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주신의 명이다. 불만있나." "‥쳇, 제기랄!!!" 리오는 휀을 거칠게 풀어준 뒤 고개를 푹 숙이며 돌아설 뿐이었다. -----------------------계속--- 아직 에필로그가 남았사옵니당... #6315 이승현 (janggunn) [이경영]Gods Knights (3부) -에필로그- 12/26 18:01 180 line -------------------------------------------------------------------------- ...아, 이제 끝났습니다. 다 끝낸 후에 피우는 담배맛이 이렇게 좋을 줄은... 2년이 넘도록 써 온 가즈 나이트 시리즈, [고신전쟁]편의 다음 글인 [새벽의 진실]편이 MT갔다온 후 단 5, 6일만에 종결되었습니다.(우헤..) 계속 응원을 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더 좋은 글로, 발전한 글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며 [새벽의 진실]편을 종결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 -에필로그- 흠, 오늘로서 일기도 다음권을 넘어가는군. 난 지크, 지크·스나이퍼야. 자기 일기 에 자기 이름을 적어넣는 녀석은 처음이라고? 헤헷, 괜찮아. 어차피 선생님께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는것도 아닌데 뭐. 일이 끝난 후, 바이칼 녀석은 투덜대며 돌아가 버렸지. 하지만 오래간만에 집에 돌 아가는 녀석 같더라고. 발걸음이 붕붕 떴으니까 말이야. 아아, 정말 이번만큼 바이 칼 녀석의 다른 면을 본 적은 없을거야. 앗, 그러고 보니까 그녀석이 리오가 아이 스크림 어쩌구 하면서 투덜대던데‥뭐, 어때. 바이론 녀석은 한팔이 잘린 이오스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버렸어. 맞어, 바이론 녀 석의 색다른 모습을 본 것도 이번 모험(모험이라고 하기엔 좀 그런가? 하여튼)이 처음이었지. 정말 강한 녀석이었어. 겉만 강한게 아니고 마음 속 역시‥. 나중에 다시 만나면 술이라도 한잔 해야지 뭐. 헤헤헷. 휀 녀석은 세이아를 데리고 신계로 돌아갔다고 리오가 그러더군. 앗‥그 얘기를 할 때 리오가 그렇게 풀이죽은 모습을 보이는건 정말 오래간만이었어. 세이아는 어떻 게 되었을까? 그러고 보니까 라이아도 휀이 데려갔다고 하던데‥. 사정을 들어보니 정말 안됐더군. 엄마라는 여자도 그꼴이 돼고‥. 왜 그랬을까 정말. 난 모르겠어. 슈렌은 사바신과 함께 쉰다는 핑계를 대며 신계로 돌아갔지. 사바신 녀석, 나중에 한판 붙어봐야 하겠어. 그녀석 힘 진짜 세던데‥. 그건 그렇고 슈렌이 갈때 그 노 엘이라는 여잔 왜 그렇게 슬퍼하는거지? 별로 그렇게 사귀는 것도 아닌것 같았는데 말이야. 후‥세상 일이라는건 모르는 건가봐. 아, 린스 공주‥공주라고해야 하나, 리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기억이 좀 있긴 했었나봐. 리오가 작별 인사를 할때‥. "‥클루토에게 안부 전해줘‥미안하다고‥." ‥라고 한거 보니까 말이야. 하긴, 지금 상황에서 돌아간다는 것은 좀 그렇겠지. 리오 녀석은 루이체와 함께 힘없이 신계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어. 녀석‥정말 안된 표정을 짓고 있더군. 하긴, 눈 앞에서 세이아가 휀에게 잡혀갔으니 그럴 수 밖에. 젠장, 나같으면 휀 녀석에게 한방 날리겠다. 아, 그리고 나? 난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 어머니께선 정말 기뻐하시더라고. 하긴, 귀여운 아들 얼 굴을 수개월동안 못보셨으니 당연한거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었어. 나에게 딸 려온 가족 때문에‥. 마키, 잠시 신세를 지겠다며 온 티베, 시에까지‥. 난 밖에서 처신을 어떻게 한거냐고 혼나느라 또 정신이 없었지. 그로부터 1개월 후, BSP는 다시 정식 UN기관으로서 인정이 됐고 모든 BSP들은 90% 이상 복귀를 했지. 바이오 버그 녀석들이 다시 활개를 치고 다니는데 그럴 수밖에. 다시 힘든일이 시작되긴 했지만 기분은 좋았어. 내 직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일한다 는것 자체가난 좋거든. 마키는 정식 BSP로 등록이 됐고, 티베는 아직도 비 정규 BSP로 지내고 있어. 마법을 쓰는건 인정을 하겠는데 체력이 안된다나? 말도 안돼. 시에는 어머니랑 함께 집에서 편히 지내고 있지. 그냥‥똑같애. 잘 먹고 잘살지. 이제 한숨 돌리게 됐으니 정말 기분좋아. 게다가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도 받았 겠다‥헷헷헷. 세이아와 라이아의 일이 좀 찜찜하긴 하지만, 더이상 멸망에 관한 일은 취급하지 않게 되었으니 다수에게 있어선 그런대로 좋아. 음‥리오 녀석은 요 즘 뭘 하는지 모르겠네? 다른 녀석들도 소식이 없고‥. 음, 졸립다. 이젠 잠이나 자야지. 티베랑 마키는 오늘도 시끄럽지 않았으면‥아휴, 촌뜨기들. "자, 다녀왔습니다 어머니." 지크는 씨익 웃으며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고, 지크의 어머니 레니는 역시 웃으며 그를 반겨 주었다. 레니와 함께 있던 시에는 활짝 웃으며 지크에게 안겨들었고, 머 리를 부비며 기뻐했다. "잘 왔다 지쿠, 지쿠." "그래, 그래‥아프다니까!!" 지크는 그렇게 소리치며 시에를 자신의 어깨에 옮겨 놓았고, 시에는 지크의 머리에 팔을 감은채 계속 그와 붙어있었다. 자켓을 벗고 거실 소파에 앉은 지크는 여느때 와 같이 TV를 켜며 시에에게 물었다. "시에, 그거 오늘은 어떻게 됐어? 차가 막혀서 못봤으니 얘기좀 해 줘." "웅, 밍크가 멀티를 구해냈다. 하지만 나쁜 로보투(로봇)가 나타나 멀티를 다시 잡 아갔어." "으‥봤어야 하는데. 아, 티베랑 마키는 어디갔어? 오늘 그 애들 비번이라 놀텐데 말이야." "시장에 갔단다. 자, 이거 먹으려무나 지크." 잠시 부엌에 가 있던 레니는 지크에게 빵을 가져다 주며 그렇게 말했고, 지크는 시 에와 함께 빵을 집어들며 레니에게 물었다. "음? 이거 왠 빵이에요? 이 햄 빵은 어머니 솜씨로는 도저히 불가능한데? 헤헤헷." "‥녀석이. 오늘 옆에 이사온 이웃이 가져다준거야. 참 예쁜 아가씨더구나. 동생 이라는 아이도 중학교 3학년이라고 하던데‥." "음‥그래요?" 지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빵을 입에 물었다. "‥음!?" 순간, 지크는 깜짝 놀라며 굳은 표정을 지었고, 그 바람에 레니 역시 깜짝 놀라며 지크를 바라보게 되었다. 빵을 억지로 삼키다시피 한 지크는 레니를 바라보며 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 이사온 아가씨요!? 그, 그 아가씨 머리색이 어땠나요?" "음? 음‥은발이었나, 그랬을걸? 그런데 왜 그러니?" "마, 말도 안돼!!!!" 그러나, 지크는 대답할 겨를이 없다는 듯 시에를 소파에 앉힌 뒤 바람같이 밖으로 뛰어 나갈 따름이었다. 레니는 팔짱을 낀채 힘없이 웃으며 중얼거렸다. "후훗‥싱거운 녀석 같으니라고. 그건 그렇고 그 아가씨 요리 솜씨가 기막히네? 정 말 나도 배워야 하겠는걸? 시에는 어떠니?" 레니는 시에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물었고, 시에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맛 좋아, 맛 좋아!" ----------------------끝-------------------